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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장 제 원

Modify by Blue-Bird™

 

인도의 숲입니다

 

겉으로는 계절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여느 숲과 다름없죠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마법과도 같은
이곳만의 특징이 있죠

 

이 인도의 숲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 있습니다

 

마치 유령처럼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보이지는 않죠

 

경외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하는 존재입니다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경고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숲의 다른 모든 동물이
힘을 모으는 거죠

 

3살 된 암컷 호랑이 암바르에게

 

이런 삶은
외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는 혼자가 아닙니다

 

암바르에게는 비밀이 있죠

 

겨우 몇 주 전에 태어난
새끼 호랑이입니다

 

두 마리...

 

아니, 세 마리인가요?

 

네 마리네요

 

네 마리나 낳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초산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지금은 상상이 안 되지만
훗날 밀림을 호령할 겁니다

 

말라 버린 강바닥에 숨어

 

암바르는 앞으로 넉 달간
오직 젖으로만 새끼들을 먹입니다

 

새끼들의 체중은
약 1kg에 불과합니다

 

어미의 200분의 1도 안 되죠

 

따라서 외부 위협에 취약합니다

 

젖만 넉넉히 먹는다면
금방 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되겠죠

 

그러려면 어미가 평소보다
두 배 더 많이 사냥해야 하죠

 

암바르의 공복통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네 마리나 젖을 먹이려니
진이 빠지죠

 

새끼가 모두 무사히
성체로 자랄 확률은 낮지만

 

암바르는 최선을 다해
새끼들을 돌볼 겁니다

 

호랑이

 

암바르가 사냥을 떠난 사이
새끼들은 호기심이 동합니다

 

눈을 뜬 지도 얼마 안 됐고

 

몸을 가누는 능력도
아직은 서툽니다

 

균형 감각 역시...

 

자라면서 더 나아지겠죠

 

몸의 줄무늬는
바코드처럼 각기 다릅니다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성격처럼 말이죠

 

이 녀석은 아이비입니다

 

'담쟁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기어오르길 좋아하죠

 

유난히 모험심이 강해 보이는
이 새끼 호랑이는

 

라비입니다

 

조심하렴

 

몸집이 가장 작은 녀석은 참입니다

 

다른 새끼들보다 소심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죠

 

마지막으로 골루입니다

 

아직 많이 어설프고

 

비탈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능숙합니다

 

꼭 하나씩 있는 사고뭉치죠

 

새끼 네 마리의 미래는

 

어미가 얼마나
젖을 잘 먹이느냐에 달렸습니다

 

암바르는 수풀 어딘가에 숨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사냥감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눈에도
띄어서는 안 됩니다

 

경보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암바르가 노리는 사슴은
주황색을 못 봅니다

 

줄무늬는 몸의 윤곽을
흐릿하게 해 주죠

 

탁 트인 곳에 서 있어도
식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죠

 

사냥 성공률은 5%에 불과합니다

 

사냥감에게 들킨 이상

 

다시 시도하려면 이동해야 합니다

 

그럼 새끼들에게서
더 멀어지겠죠

 

강바닥의 은신처에서는

 

암바르의 새끼 호랑이들이
특기를 발휘합니다

 

바로 실컷 논 다음
낮잠을 자는 것이죠

 

행복해 보이네요

 

그때 인도왕뱀이 나타납니다

 

똬리를 풀면
몸길이가 최대 6m에 달하죠

 

수많은 새끼 호랑이가
인도왕뱀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암바르와 달리 인도왕뱀은
안 먹고도 수개월을 버티지만

 

이 녀석은 굶주린 상태입니다

 

새끼 호랑이는 귀한 먹잇감이죠

 

인도왕뱀은 시력이 나쁘지만

 

새끼 호랑이의 체취와 체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손쉬운 사냥이 되겠군요

 

라비가 깨어났습니다

 

두려운 기색은 없습니다

 

이번만큼은 동물들의 경고음이
암바르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라비의 멋진 포효였네요

 

새끼들은 무사합니다

 

심지어 참은
잠에서 깨지도 않았죠

 

젖을 먹이려면 암바르는
새끼들을 두고 떠나야 합니다

 

어미가 마주하는 최악의 딜레마죠

 

새끼들의 위치가 발각됐으니

 

어미는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더 좋은 은신처를 찾아야 하죠

 

수컷 호랑이 샹카르는
이 영역의 새로운 지배자입니다

 

최근 네 남매의 아비인
암바르의 짝을 쫓아내고

 

이 밀림의 독보적인
왕으로 등극했죠

 

수컷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
몸집이 가장 큽니다

 

특히 샹카르는 체중이 270kg으로
암바르보다 훨씬 크죠

 

샹카르의 세력권은
그 넓이가 약 130제곱킬로미터로

 

암바르를 비롯한
암컷 네 마리의 영역을 아우릅니다

 

만약 샹카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닌
암바르의 새끼를 보면

 

죽일지도 모릅니다

 

암바르의 새집인 이 굴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어미가 사냥하는 동안
새끼들이 숨어 있기 좋습니다

 

최근 암바르의 사냥 성공률은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새끼들을 먹일 젖은
조금 남아 있죠

 

생후 한 달이 지난 새끼들은
좀 더 대담해졌습니다

 

눈은 완전히 뜨였고

 

걸음도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아이비는 여전히 등반을 즐기지만
전보다는 덜 넘어지죠

 

참은 변함없이
혼자 지내길 좋아합니다

 

새끼들 중 가장 얌전하죠

 

암바르는 새끼들을
모두 똑같이 사랑합니다

 

라비조차도 말이죠

 

나머지 셋을 합친 것보다
더 속을 썩이지만요

 

네 마리 중

 

누가 인도의 밀림에서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성향을 지녔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골루는 건강한 어른이 되려면
걷는 연습부터 해야겠군요

 

새끼들은 생존에 유리한 본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납니다

 

하지만 훗날 성체가 되어
단독 생활을 하려면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암바르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새끼들과 영역을 둘러봅니다

 

멀리는 아니고
굴 주변만 말이죠

 

새끼들의 밀림 학교 첫 수업입니다

 

그렇게 숨으면 다 보인단다

 

너도 마찬가지야

 

라비가 앞장섭니다

 

다람쥐가 조심해야 할 텐데요

 

한두 달은 지나고 봐야겠습니다

 

느림보곰도 새끼를 데리고
산책 중입니다

 

언젠가 어미 곰의 날카로운 발톱과
사나운 성질을 닮겠죠

 

'느림보곰을 피하라'
밀림 학교의 기초 과목입니다

 

새끼 호랑이들에게는
모든 게 새롭습니다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멀리서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죠

 

겁쟁이 호랑이들이네요

 

새끼들이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따로 있죠

 

샹카르가 새로 차지한 영역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피하며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죠

 

성체 수컷 호랑이가
다른 포식자의 접근을 막아서

 

작은 동물들에게는
오히려 샹카르 곁이 더 안전합니다

 

그리고 먹잇감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호랑이에게 접근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파리가 꼬이면
개구리의 식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복슬복슬한 섬이
계속 누워만 있지는 않죠

 

샹카르가 일어나기 전에
한 번 더 배를 채울 수 있을까요?

 

저런

 

탈출할 시간입니다

 

탁 트인 초원은
암바르에게 까다로운 사냥터입니다

 

사냥감에 몰래 접근하기가 어렵죠

 

희한하게도 사슴들은
멀리 도망치지 않고

 

암바르를 계속 주시합니다

 

매복 포식자인 호랑이는
안 보일 때 더 위험하기 때문이죠

 

사슴들은 암바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봅니다

 

암바르가 시선을 땅에 박고 있는
사슴 무리를 발견합니다

 

노려 볼 만합니다

 

다른 동물들이 보고
경고음을 내지 않는다면 말이죠

 

보초가 사방에 깔렸습니다

 

어떤 동물들은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죠

 

암바르는 힘이 빠집니다

 

하지만 수풀 속에 숨은
사슴의 소리를 듣습니다

 

마침내 일주일은 거뜬한
성체 수컷 사슴 사냥에 성공합니다

 

마음 편히 먹기 위해
먹잇감을 굴로 끌고 갑니다

 

게걸스럽게 먹어 치웁니다

 

새끼들이 계속 젖을 찾을 때에는
어지간히 먹어서는 부족하죠

 

그래도 나중에 젖을 떼면
좀 더 편해질 겁니다

 

암바르가 새끼들로부터

 

잠시 해방됩니다

 

이런, 딸꾹질을 하네요

 

워킹 맘에게 쉴 틈은 없습니다

 

호랑이 꼬리를 무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모르는군요

 

새끼들에게 시달리긴 해도
배를 채운 덕에 젖을 먹일 수 있죠

 

샹카르가 나타났습니다

 

독특한 냄새에 이끌려
암바르의 굴로 왔죠

 

먹이일지 새끼 호랑이일지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암바르는 사태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샹카르에게 새끼들의 존재를
들켜선 안 되죠

 

정확히 분간할 수 없는
강렬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새끼들은 숨을 죽입니다

 

엄마에게 잘 배운 덕분이죠

 

샹카르가 다른 호랑이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오줌으로 영역 표시를 합니다

 

암바르는
샹카르를 유인하기로 합니다

 

샹카르가 걸려듭니다

 

암바르에게 소중한 먹이지만

 

사슴을 샹카르에게
던져 주지 않으면

 

냄새를 확인하러
굴까지 들어오겠죠

 

그럼 소중한 새끼들이
위험해집니다

 

일단 위기를 넘겼습니다

 

암바르의 재치 덕분에
시간을 벌었죠

 

하지만 샹카르가 이곳에
영역 표시를 했으니

 

곧 돌아올 겁니다

 

샹카르는 빼앗은 먹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왕으로서 고된 일은
신하들에게 맡기는 거죠

 

날이 점점 더워지는 이 시기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한낮의 열기와 포만감에
나른해집니다

 

하지만 편히 잠들기는 쉽지 않죠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무사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호랑이죠

 

잠을 못 자서 예민해 보입니다

 

한 달이 지나고
밀림 학교가 문을 엽니다

 

암바르는 새끼들이 영역을
탐험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죠

 

면적이
20제곱킬로미터에 달하지만

 

수년간 이곳에서 생활하고
사냥을 한 암바르는

 

손바닥 보듯 훤합니다

 

이 아름다운 삼림 지대에는
수많은 사냥감과

 

호랑이보다 작고 약한
다른 포식자들이 서식합니다

 

숨을 곳이 많아
방심한 동물들을 노리기에 좋죠

 

새끼들이 다 자라면

 

이 탁 트인 초원에서
닐가이를 사냥할 겁니다

 

이제 밀림 견학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바로 숲속 연못이죠

 

라비는 몸집이 작은 누이
참을 따라 물가로 갑니다

 

아이비와 골루는
장난에 정신이 팔렸죠

 

마셔도 되는 물일까요?

 

초록색 수프 같은데요

 

더위를 식힌 새끼들이
기력을 되찾습니다

 

참이 힘들었는지
도망칠 기회를 포착합니다

 

라비는 덩치가 비슷한 상대를
찾아야겠네요

 

참이 안됐네요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고
누가 그랬죠?

 

암바르는 목욕 전
잠깐의 여유를 즐깁니다

 

과격한 놀이에
참은 진이 빠졌지만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
금방 회복할 겁니다

 

샹카르는 자신의 새 왕국을
꼼꼼히 순찰합니다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죠

 

다만 38도를 웃도는 폭염을 피해

 

주로 밤에 움직입니다

 

낮에는 거대한 몸을
식히는 데에 집중합니다

 

우기에 불어난 강물이 만든
이 외딴 동굴은 은신처로 적합하죠

 

흔히 볼 수 없는
왕의 은밀한 취미입니다

 

밀림의 주민들을 피해

 

고독을 즐기고 있죠

 

이제 생후 2개월이 된 새끼들은
대부분 굴 밖에서

 

암바르가 사냥하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사슴의 숨통을 끊어도 되지만
오늘은 쓸데가 있습니다

 

새끼들의 연습 상대로 쓰는 거죠

 

먹잇감을 손질하려면
날카로운 발톱과

 

커다란 송곳니
가시 돋친 혀가 필요합니다

 

나머지는 본능과 경험으로
채워야 하죠

 

암바르의 새끼들에게는
학습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1년쯤 후에는 집을 떠나

 

다른 호랑이와 경쟁하며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먹이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새끼들의 사냥 수업은
시작이 순조롭지 못합니다

 

그 새는 고기가 별로 없네, 골루

 

호랑이는 채식을
하지 않는단다, 참

 

저 둘을 가르치려면
암바르가 고생깨나 하겠네요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아이비는 어떨까요?

 

실뭉치를 본 고양이처럼
원숭이 꼬리에 정신이 팔렸네요

 

호랑이는 종종 원숭이를 잡지만
그건 땅에 내려왔을 때 얘기죠

 

나무 위에 있는 회색랑구르는

 

표범에게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비가 야심 찬 도전에 나섭니다

 

랑구르는 위험을 피해
더 위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경고음을 보내진 않죠
아이비로서는 굴욕입니다

 

심지어 가까이 보려고
접근하기까지 합니다

 

도전은 끝났습니다

 

네 마리 다 독립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6개월 후, 암바르의 새끼들은
몰라보게 덩치가 커졌습니다

 

영역 끝에 있는 호수까지
동행할 정도로 성장했죠

 

숲속의 물웅덩이가
전부 마른 지금

 

호수에 가면 사냥감이 있다는 걸
암바르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호랑이가 아닙니다

 

사냥터로 가려면 조심해야 합니다

 

호랑이는 육지의 제왕이지만

 

물에서는 늪악어가 더 유리합니다

 

냉혈 동물인 악어는
햇볕을 쬐면 움직임이 빨라지죠

 

아직 새끼들은
스스로 사냥하지 못합니다

 

만약 암바르가 악어에게 당하면
굶주리게 되겠죠

 

호숫가는 안전해 보이지만

 

암바르는 늪악어가 얕은 물에서도
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더운 날씨에 수초가 자라자
물사슴 수십 마리가 몰려듭니다

 

암바르의 판단대로

 

호수는 먹잇감들에게
낙원과 같았습니다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암바르는 사슴이

 

물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아니면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사냥할 수도 있겠죠

 

암바르는 계속 추격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는 걸
암바르는 경험으로 알죠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습니다

 

새끼들에게는 귀중한 교훈이죠

 

느림보곰 어미가 새끼들에게
안전한 사냥법을 가르칩니다

 

땅속의 흰개미는 위험하지 않지만

 

엄마의 식사에 손을 대다가는

 

한 대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린 곰을
즐겁게 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죠

 

이쪽으로 겨누지 말아 줄래?

 

이제 밀림 학교에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새끼들은 대부분의 동물과
맞붙어도 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곰만 빼고 말이죠

 

하지만 아직 서로 놀면서

 

싸움 기술을 연마해야 합니다

 

외톨이로 지내던 참도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변했죠

 

암바르는 새끼들을 기다립니다

 

새끼들은 다른 호랑이 냄새에
정신이 팔린 상태죠

 

어미의 것이 아닌

 

아주 강렬한 냄새입니다

 

거리가 멀어서
샹카르는 새끼들을 못 봤지만

 

암바르는 울음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죠

 

새끼들을 발견하기 전에
샹카르에게 가야 합니다

 

참이 남매들과 떨어져
숨어 있는 동안

 

암바르가 샹카르를 막아섭니다

 

샹카르는 암바르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암바르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샹카르의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암바르가 자신의 새끼를
낳을 때까지 계속 찾아오겠죠

 

더는 샹카르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제 암바르는

 

빨리 수를 써야 합니다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지만

 

여전히 큰 위험에 노출돼 있죠

 

하지만 암바르는 계획이 있습니다

 

샹카르가 영역 표시를 한 곳에
초대장을 남깁니다

 

아직 새끼들은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암바르는
아직 발정기가 안 왔지만

 

샹카르는 그 사실을 모르죠

 

초대장을 확인한 샹카르는

 

암바르는 새끼가 없으며
자신과 교미를 원한다고 생각하죠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샹카르를 막으려는 전략이죠

 

암바르의 전략이 통하려면
새끼의 존재를 들켜선 안 됩니다

 

샹카르를 완전히 속이려면

 

암바르는 새끼들과 떨어져
며칠간 샹카르와 지내야 하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암바르는 곧바로
새끼들에게 돌아갑니다

 

가장 먼저 라비를 발견합니다

 

아이비와도 재회하죠

 

하지만 골루와 참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호랑이가 길을 잃기에
밀림은 너무 광대하고 위험합니다

 

새끼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전혀 모르기에

 

암바르는 사방을 샅샅이
수색해야 합니다

 

새끼들을 데리고 갔던
모든 장소를 확인합니다

 

결국 영역 전체를 내려다보는
산 정상에 올라가죠

 

독수리들이 보입니다

 

새끼 두 마리가 사라진 지금
제일 피하고 싶었던 광경이죠

 

새끼 두 마리를 잃었습니다

 

두 마리만 키우면
덜 힘들겠지만

 

암바르가 바랐던 건
편한 삶이 아니었죠

 

짝짓기 상대를 찾는 반딧불이들이
동시에 빛나며 밤하늘을 밝힙니다

 

새로운 광경에
밀림의 주민들이 동요했는지

 

평소와 다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참입니다
길을 잃었지만 아직 무사하죠

 

골루와 같은 최후를 맞진 않았군요

 

인도 밀림의 밤은
어린 호랑이에게 위험하니

 

참은 조심해야 합니다

 

집과 가족으로부터 멀리
홀로 떨어졌습니다

 

참에게는 이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살아남으려면

 

암바르에게 배운 모든 걸
기억해 내고

 

또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진 참에게
최악의 시기가 곧 찾아옵니다

 

해마다 수분을 머금은 바람이
히말라야산맥에 가로막히면

 

몬순 구름이 인도 전역을 덮습니다

 

인도 강우량의 대부분은
3개월 내에 집중됩니다

 

계절이 바뀌려는 지금

 

암바르와 남은 새끼들은
집을 옮겨야 합니다

 

이제 골루와 참을 놓아줘야 하죠

 

불과 며칠 만에
밀림의 신록은 더욱 짙어지고

 

말라붙었던 강은
건널 수 없는 급류가 되어

 

호랑이들의 발을 묶습니다

 

개구리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강물이 다시 흐르면
구애 의식을 시작하죠

 

여기서 개구리의 매력은

 

울음소리의 크기로 결정됩니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면

 

다리의 힘이 더 중요하죠

 

간단히 준비 운동을 하고

 

상대를 확인한 뒤에

 

경합을 시작합니다

 

규칙 따위는 없습니다

 

마침내 참이 건널 수 있을 만큼
강물의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참은 어떻게든 혼자서
잘 살아남았습니다

 

작은 사냥감이나 사체를 먹으며
버텼을지도 모르죠

 

며칠간 이동한 끝에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호수 한구석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가족을 만납니다

 

그동안 참은 전보다 강해졌고

 

덩치도 다른 남매들과 비슷해졌죠

 

자신감도 훨씬 더 늘었습니다

 

더는 라비를 피하지 않죠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참을 보자

 

암바르는 그동안 억눌렀던
모성애가 되살아남을 느낍니다

 

아직 부족한 딸을

 

가르칠 기회를
다시 한번 얻은 셈이죠

 

가족의 상봉과 함께
밀림 학교가 다시 문을 엽니다

 

새끼들은 매일 사냥을 연습합니다

 

살금살금

 

조심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어, 참

 

하지만 암바르는 가능성을 보았죠

 

이제 아이비의 차례입니다

 

그거로 되겠니?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죠

 

순찰을 돌던 샹카르가

 

암바르의 새끼들을
처음으로 마주합니다

 

샹카르는 라비를 주시합니다

 

가장 큰 수컷인 라비는
샹카르의 최대 위협이죠

 

아들에게 접근하는 샹카르를
암바르가 위에서 지켜봅니다

 

샹카르의 시선을 끌려고
암바르가 내려옵니다

 

샹카르는
암바르에게 관심을 돌립니다

 

하지만 라비의 포효에
다시 고개를 돌리죠

 

라비가 자중해야 할 텐데요

 

암바르가 바로 중재합니다

 

거대한 몸집의 샹카르를
라비 대신 직접 상대하죠

 

암바르가 분위기를 가라앉힙니다

 

암바르는 새끼들을 지키면서

 

동시에 샹카르와도
연합을 시작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이 땅을 다스릴
수컷이기 때문이죠

 

이제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샹카르가 새끼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말았습니다

 

라비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죠

 

더는 새끼들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작전을 바꿔야 합니다

 

암바르의 영역 위 절벽에서는
랑구르들이 신나게 뛰놉니다

 

함께 놀면서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죠

 

하지만 호랑이 가족의 유대는
위기에 봉착합니다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라비와 아이비는 평소처럼

 

암바르가 잡은 사슴을
나눠 먹으려고 다가갑니다

 

하지만 곧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되죠

 

새끼들을 위해서
어미는 매정해져야 합니다

 

어미의 먹이를 탐하다가는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고 느껴야

 

새끼들이 성장할 수 있죠

 

가장 먼저 참이
졸라도 소용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항상 먹이를 나눠 주던 어미가
처음으로 새끼들을 밀어냅니다

 

앞으로 다가올 단독 생활의
예고라고 할 수 있겠죠

 

암바르의 모성 본능과
완전히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샹카르로부터 새끼들을 지키려면

 

이 방법뿐이라는 사실을
암바르는 잘 압니다

 

처음에는 새끼들도 어리둥절합니다

 

하지만 암바르는 자신의 뜻을
확실히 전하죠

 

더는 새끼들에게
가르칠 게 없습니다

 

참이 가장 먼저
암바르의 곁을 떠납니다

 

이제 한 살 반이 된 참은

 

스스로 사냥하며

 

어미 도움 없이
먹이를 마련합니다

 

참은 암바르의 새끼들 중
가장 작고 소심했지만

 

우기 때 길을 잃고 혼자 떠돌며
많이 성장했습니다

 

참이 독립을 준비하자
남매들도 그 뒤를 따릅니다

 

라비와 아이비가 길을 나서고

 

참이 앞장섭니다

 

누가 예상했을까요?

 

제일 가냘팠던 참이
남매들을 이끌다니

 

암바르의 첫 아이들이
밀림 학교를 졸업합니다

 

이제 암바르는 어떻게 될까요?

 

새끼들의 독립과 함께
암바르는 새출발을 준비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죠

 

암바르는 호숫가를 거니는
샹카르를 발견합니다

 

다른 거대한 수컷을 쫓고 있었죠

 

바로 느림보곰입니다

 

역시 느림보곰답게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기는
샹카르도 마찬가지죠

 

아무래도 무모한 도전에
나서려는 듯합니다

 

느림보곰은 인도에서
손꼽히게 위험한 동물로

 

그 발톱은 호랑이를
끝장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지만

 

샹카르는 개의치 않습니다

 

푸짐한 식사를 즐기기 전에
조용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샹카르가 곰을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고도

 

암바르는 샹카르를
겁내지 않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샹카르를 피해 숨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죠

 

암바르는 왕에게서 도망치는 대신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샹카르가 먹이를 지키려는 듯
일어납니다

 

하지만 암바르는
경계를 완전히 풀죠

 

그러자 샹카르가
놀라운 행동을 보입니다

 

자신이 먹던 곰을
암바르에게 건네죠

 

어쩌면 지금껏 살면서

 

제일 위험한 싸움 끝에
사냥한 먹이를

 

암바르에게 양보합니다

 

밀림의 왕에게도
의외의 모습이 있었군요

 

샹카르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던 암바르였지만

 

이제 샹카르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목적이 있죠

 

샹카르의 새끼를 낳아
새 가족을 꾸리려고 합니다

 

샹카르가 이 지역을 지배하는 한
암바르와 새끼들을 지킬 겁니다

 

2년이 흘렀습니다

 

여러 번의 장마가 지나고

 

라비는 어엿한 어른이 됐습니다

 

이 호수는
라비의 구역이자 낙원입니다

 

물론 샹카르가 허락하지 않기에
암바르 근처에는 못 가죠

 

대신 새 왕국에서
미래를 준비합니다

 

아이비는 아주 편해 보입니다

 

나무 중간에 걸터앉아 있죠

 

숲에서 하는 사냥에도
능숙해졌습니다

 

원숭이들은 조심해야겠네요

 

그리고 참 역시
예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죠

 

불과 한 달 전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 새끼 수컷에게는

 

누이가 있죠

 

이 밀림 학교의 신입생들은
참에게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참은 암바르에게 배운 모든 지혜를
새끼들에게 물려주겠죠

 

인도의 아름다운 밀림에서
살아남으려면 배울 게 많습니다

 

뱀과 악어
수컷 성체 호랑이를 피하는 법부터

 

힘을 모아 대항하는 먹잇감들을
사냥하는 법까지 말이죠

 

하지만 암바르의 피가 흐르는 만큼

 

분명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아

 

자신만의 가족을 꾸릴 겁니다

 

"세계 야생 호랑이의 70%가
인도에 서식합니다"

 

"수 세대 동안 감소하던 개체 수는
지난 15년간 두 배로 늘어"

 

"현재는 3,600마리가 넘습니다"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를 가능하게 한"

 

"인도 국립 공원 관계자분들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

 

자 막 : 장 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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