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5,685 --> 00:00:50,990 감독 : 빔 벤더스 훌리아노 R. 살가두 2 00:00:57,985 --> 00:01:03,590 내레이션 : 빔 벤더스, 세바스치앙 살가두 훌리아노 R. 살가두 3 00:01:06,555 --> 00:01:10,634 사진작가의 삶을 그린 영화라면 4 00:01:10,930 --> 00:01:15,637 '포토그래퍼'의 어원을 살펴보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5 00:01:15,750 --> 00:01:17,832 그리스어로 '포토'는 '빛' 6 00:01:17,910 --> 00:01:20,880 '그래프'는 '쓰다' 혹은 '그리다' 7 00:01:22,051 --> 00:01:26,478 사진작가는 말 그대로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8 00:01:26,550 --> 00:01:31,511 세상을 그려나가고 또 써내는 사람인 것이다 9 00:01:51,030 --> 00:01:54,113 브라질의 금광 세라 펠라다를 10 00:01:54,190 --> 00:01:55,680 처음 보던 날 11 00:01:57,710 --> 00:02:01,635 내가 그 거대한 구덩이의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 12 00:02:02,710 --> 00:02:04,997 온몸의 털이 주뼛 서는 걸 느꼈죠 13 00:02:05,070 --> 00:02:09,200 그런 광경은 본 적조차 없었어요 14 00:02:10,710 --> 00:02:14,760 갑자기 내 눈앞에 인간의 모든 역사가 15 00:02:14,870 --> 00:02:16,838 펼쳐지는 것만 같았어요 16 00:02:16,910 --> 00:02:20,073 피라미드의 건설 현장 17 00:02:20,190 --> 00:02:21,954 솔로몬 왕의 금광 18 00:02:22,030 --> 00:02:23,919 바벨탑을 본 것 같았죠 19 00:02:24,550 --> 00:02:28,316 거기엔 기계 소리라곤 전혀 들리지 않고 20 00:02:29,390 --> 00:02:31,119 구덩이를 가득 메운 21 00:02:31,790 --> 00:02:36,796 5만 명의 웅성거리는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22 00:02:39,230 --> 00:02:41,676 이야기 소리, 소음들, 인간의 소리들이 23 00:02:41,750 --> 00:02:44,640 기계가 아닌 손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의 소리와 뒤섞여 24 00:02:46,070 --> 00:02:48,676 마치 태초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25 00:02:50,270 --> 00:02:54,434 그들의 영혼을 홀리는 금의 속삭임마저 들려오는 듯 했어요 26 00:03:08,430 --> 00:03:10,751 묻혀 있는 금을 캐기 위해서는 27 00:03:10,830 --> 00:03:12,434 먼저 흙을 파내야 하죠 28 00:03:12,510 --> 00:03:16,674 작은 사다리를 기어 올라서 29 00:03:16,790 --> 00:03:19,077 다시 큰 사다리 끝까지 올라야 30 00:03:19,150 --> 00:03:20,800 꼭대기에 다다랐죠 31 00:03:32,150 --> 00:03:34,676 중간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32 00:03:37,350 --> 00:03:41,116 밑에 있는 사람까지 위험해지니까요 33 00:03:44,150 --> 00:03:46,960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올랐지만 34 00:03:47,070 --> 00:03:49,391 떨어지는 사람은 없길래 35 00:03:49,470 --> 00:03:51,791 별로 걱정은 안 했습니다 36 00:03:51,990 --> 00:03:56,632 떨어지지 말고 금을 캐야죠 전 사진을 찍고요 37 00:04:02,870 --> 00:04:06,670 보통 하루에 한 사람이 50, 60번을 오릅니다 38 00:04:09,710 --> 00:04:13,510 그렇게 가파른 경사에선 39 00:04:13,590 --> 00:04:15,194 뛰어서 내려와야만 합니다 40 00:04:15,270 --> 00:04:18,080 멈추는 순간 떨어지게 됩니다 41 00:04:27,110 --> 00:04:31,513 이들이 이룬 세상은 엄격한 규율을 따르지만 42 00:04:31,590 --> 00:04:34,070 광기로 유지되는 규율이었죠 43 00:04:47,510 --> 00:04:50,912 다들 노예처럼 일했지만 44 00:04:51,030 --> 00:04:53,351 정작 노예는 한 명도 없었어요 45 00:04:53,470 --> 00:04:57,759 그들을 속박하는 것이 있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었죠 46 00:04:58,390 --> 00:05:00,233 그곳의 모두 다 부자가 되길 꿈꿨어요 47 00:05:02,030 --> 00:05:07,719 지식인, 대학 졸업자 농촌과 도시의 노동자 48 00:05:07,790 --> 00:05:10,555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49 00:05:10,710 --> 00:05:13,361 그렇게 한데 모여 50 00:05:13,430 --> 00:05:16,752 자신의 운을 시험하고 있었어요 51 00:05:18,910 --> 00:05:22,960 그러다 누군가가 금광맥을 찾아내면 52 00:05:23,550 --> 00:05:28,351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 자루의 흙을 53 00:05:28,430 --> 00:05:31,320 골라 담을 수 있었습니다 54 00:05:31,950 --> 00:05:34,635 바로 그 순간 욕망의 노예가 됩니다 55 00:05:34,750 --> 00:05:36,912 그가 고른 흙 속에 56 00:05:36,990 --> 00:05:41,075 금이 가득할지 흙뿐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57 00:05:42,030 --> 00:05:45,318 어쨌든 그 순간 그들은 자유를 포기하죠 58 00:05:47,710 --> 00:05:51,237 한 번 금을 만진 사람은 59 00:05:51,310 --> 00:05:52,914 절대 그곳을 못 떠납니다 60 00:06:03,430 --> 00:06:06,877 화랑에서 이 사진을 처음 본 것은 61 00:06:06,950 --> 00:06:09,271 20년도 더 전의 일이다 62 00:06:09,350 --> 00:06:11,751 작가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63 00:06:11,830 --> 00:06:15,039 훌륭한 사진작가인 동시에 64 00:06:15,110 --> 00:06:17,920 모험가라고 생각했다 65 00:06:17,990 --> 00:06:20,641 뒷면엔 서명이 있었다 66 00:06:20,710 --> 00:06:23,316 '세바스치앙 살가두' 67 00:06:23,390 --> 00:06:25,711 난 그 사진을 샀다 68 00:06:26,670 --> 00:06:28,957 큐레이터는 그의 다른 작품들도 보여 주었고 69 00:06:29,030 --> 00:06:31,795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70 00:06:31,870 --> 00:06:37,435 특히 눈먼 투아레그족 여인을 찍은 71 00:06:37,510 --> 00:06:40,559 이 사진은 72 00:06:42,710 --> 00:06:46,192 책상 위에 걸어 두고 매일 보는데도 73 00:06:46,270 --> 00:06:49,911 볼 때마다 여전히 눈물이 난다 74 00:06:49,990 --> 00:06:54,393 나는 살가두에 대해 한 가지 확신을 가졌다 75 00:06:54,470 --> 00:06:57,155 그는 사람을 아낀다는 것 76 00:06:57,230 --> 00:07:00,074 나에겐 그 사실이 중요했다 77 00:07:00,150 --> 00:07:03,836 결국 '세상의 소금'은 사람이기에 78 00:07:06,030 --> 00:07:09,876 꽤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그를 만나서 79 00:07:09,950 --> 00:07:11,918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80 00:07:11,990 --> 00:07:14,641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81 00:07:20,104 --> 00:07:33,345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82 00:07:48,870 --> 00:07:53,876 하나의 장소를 두고 여러 명의 사진작가에게 찍게 한다면 83 00:07:53,950 --> 00:07:56,954 천차만별의 사진이 나올 겁니다 84 00:07:58,070 --> 00:08:01,597 그 이유는 그 사진작가들 모두가 85 00:08:02,270 --> 00:08:05,638 다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죠 86 00:08:06,350 --> 00:08:09,513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87 00:08:10,870 --> 00:08:13,999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88 00:08:15,870 --> 00:08:18,032 내 경우에는 89 00:08:18,110 --> 00:08:22,991 바로 이곳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웠죠 90 00:08:24,190 --> 00:08:27,080 이곳은 내게 세상의 이상향과도 같아요 91 00:08:28,350 --> 00:08:31,672 농장을 가로질러 92 00:08:31,790 --> 00:08:33,599 아버지와 걷던 긴 산책길 93 00:08:33,670 --> 00:08:35,911 그 끝엔 이곳에 앉아 주위를 보곤 했죠 94 00:08:40,030 --> 00:08:45,321 저 산 하나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95 00:08:53,590 --> 00:08:55,479 난 여기서 많은 꿈을 꾸었죠 96 00:08:56,950 --> 00:09:00,113 저 산 너머의 세상을 알고 싶었어요 97 00:13:27,190 --> 00:13:29,636 세바스치앙은 애물단지였죠 98 00:13:29,710 --> 00:13:32,077 우리 아버지 이후로 99 00:13:32,190 --> 00:13:34,272 그렇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처음 봤으니까요 100 00:13:34,350 --> 00:13:38,480 아버지도 101 00:13:38,550 --> 00:13:41,394 늘 떠돌아다니셨거든요 102 00:13:42,150 --> 00:13:43,595 걔가 꼭 닮았어요 103 00:13:43,979 --> 00:13:47,038 빅토리아에 있겠지 하면 여기 와 있기도 하고 104 00:13:47,110 --> 00:13:50,592 북쪽에 가 있기도 했죠 105 00:13:51,310 --> 00:13:56,157 동급생들이 도와줘서 학교도 겨우 마쳤어요 106 00:13:58,430 --> 00:14:01,081 공부도 열심히 안 했는데 107 00:14:01,150 --> 00:14:04,950 말썽꾸러기가 어찌어찌 경제학 학위를 따더군요 108 00:14:07,070 --> 00:14:10,040 내 뜻에 따라 법대에 갔었는데 109 00:14:10,150 --> 00:14:11,356 1년 다니고 110 00:14:11,430 --> 00:14:15,515 경제학으로 바꿨어요 더 잘됐죠 111 00:14:17,710 --> 00:14:20,634 이분이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112 00:14:20,710 --> 00:14:22,872 얘기했던 아버지다 113 00:14:23,430 --> 00:14:26,274 그의 아버지는 외아들에게 이름을 물려주셨고 114 00:14:26,350 --> 00:14:30,400 세바스치앙은 평생을 떠돌아 다녔음에도 115 00:14:30,470 --> 00:14:34,634 아버지가 시켜서 억지로 한 공부 덕분에 116 00:14:35,230 --> 00:14:39,030 생각지도 못한 이득을 보았다 117 00:14:39,110 --> 00:14:41,795 경제학을 배우면서 쌓은 118 00:14:41,870 --> 00:14:44,032 세계 시장과 산업에 대한 119 00:14:44,110 --> 00:14:47,398 탄탄한 지식 덕분에 120 00:14:47,470 --> 00:14:50,076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121 00:14:51,710 --> 00:14:54,156 그는 브라질의 작은 마을 122 00:14:54,270 --> 00:14:57,513 아이모레스에서 태어나 123 00:14:57,590 --> 00:15:01,390 아버지 목장의 드넓은 하늘 아래서 124 00:15:01,470 --> 00:15:04,280 광활한 대서양의 우림과 125 00:15:04,350 --> 00:15:07,957 그때만 해도 아직 배가 다녔던 강 126 00:15:08,030 --> 00:15:11,955 그리고 철광석과 광물을 가득 싣고 127 00:15:12,030 --> 00:15:15,477 세상을 향해 나가던 128 00:15:15,590 --> 00:15:18,639 기차를 보면서 자랐다 129 00:15:18,710 --> 00:15:24,433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촌인 130 00:15:24,510 --> 00:15:27,400 이곳에서 어린 세바스치앙은 131 00:15:27,470 --> 00:15:29,757 놀랍게도 7명의 자매와 132 00:15:29,830 --> 00:15:30,956 함께 자랐다 133 00:15:32,750 --> 00:15:38,359 어린 시절, 여름을 보낸 '달콤한 강', 도세 강변에 134 00:15:38,830 --> 00:15:40,878 지금 그가 서 있다 135 00:15:40,990 --> 00:15:44,597 우리 촬영 스태프도 그와 함께했다 136 00:15:45,092 --> 00:15:46,610 거기 계세요 137 00:15:46,630 --> 00:15:49,281 나는 한 가지 알게 됐다 138 00:15:49,350 --> 00:15:52,160 사진작가를 카메라에 담는 건 139 00:15:52,230 --> 00:15:55,313 다른 피사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140 00:15:55,390 --> 00:15:59,190 그는 가만히 사진 찍히려 하질 않았다 141 00:15:59,430 --> 00:16:03,560 직업이 직업인지라 카메라를 무기 삼아 142 00:16:04,390 --> 00:16:07,997 도리어 우리를 찍으며 143 00:16:08,070 --> 00:16:09,879 끊임없이 반응을 보였다 144 00:16:09,950 --> 00:16:14,239 - 빔, 잘 나왔네요 - 이쪽도 잘 나왔어요 145 00:16:14,430 --> 00:16:15,716 아무렴, 그렇겠죠 146 00:16:15,870 --> 00:16:18,840 나 한 사람만 찍은 게 아니었다 147 00:16:19,190 --> 00:16:20,191 여기 봐 148 00:16:20,310 --> 00:16:22,756 그의 카메라에 담긴 또 한 사람 149 00:16:22,830 --> 00:16:26,721 이 영화의 공동 감독이자 그의 맏아들인 훌리아노는 150 00:16:26,790 --> 00:16:31,591 그와 함께 여러 번 촬영 여행을 떠났었다 151 00:16:31,670 --> 00:16:35,675 그는 앞에 나왔던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152 00:16:35,750 --> 00:16:37,991 동시베리아해 북쪽의 153 00:16:38,070 --> 00:16:41,040 이 외딴 섬에도 갔었다 154 00:16:41,110 --> 00:16:43,761 나도 함께 가고 싶었다 155 00:16:53,110 --> 00:16:55,761 그들의 모험에 대한 156 00:16:55,830 --> 00:16:58,276 외부 시선이 궁금해서였는지 157 00:16:58,350 --> 00:17:01,115 부자가 내게 동행을 청했을 때 158 00:17:01,950 --> 00:17:04,032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159 00:17:04,110 --> 00:17:06,431 드디어 그를 더 알 수 있고 160 00:17:07,630 --> 00:17:10,201 내가 왜 그의 작품에 161 00:17:10,270 --> 00:17:12,557 그토록 감동을 받았는지를 162 00:17:12,630 --> 00:17:15,952 알 기회가 왔으니 말이다 163 00:17:16,990 --> 00:17:20,278 내가 이후 발견하게 될 것은 164 00:17:20,350 --> 00:17:23,513 단순한 사진작가 그 이상임을 그 땐 미처 몰랐다 165 00:17:28,630 --> 00:17:31,713 세바스치앙은 15살 때 166 00:17:31,790 --> 00:17:34,270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 167 00:17:34,350 --> 00:17:38,275 주도, 빅토리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168 00:17:38,350 --> 00:17:43,072 어린 그는 처음에는 돈을 쓸 줄 몰랐다 169 00:17:43,150 --> 00:17:45,801 목장에선 모두 자급자족이라 170 00:17:45,870 --> 00:17:48,555 돈 쓸 일이 없었던 것이다 171 00:17:48,630 --> 00:17:51,520 대도시에 온 첫 몇 주 동안 172 00:17:51,590 --> 00:17:55,072 그는 식당에도 못 가고 굶으며 지냈다 173 00:17:58,350 --> 00:18:01,752 이 사진의 여성이 없었더라면 174 00:18:01,830 --> 00:18:05,232 그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175 00:18:05,310 --> 00:18:06,721 렐리아는 176 00:18:07,150 --> 00:18:10,677 아름다운 17세의 음악 학도였고 177 00:18:10,750 --> 00:18:12,957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178 00:18:13,030 --> 00:18:16,273 상파울루 대학에서 179 00:18:16,350 --> 00:18:18,352 경제학 석사 장학금을 받게 되자 180 00:18:18,430 --> 00:18:20,910 세바스치앙은 그곳에서 그녀와 결혼했다 181 00:18:23,630 --> 00:18:25,120 60년대 중반 182 00:18:25,190 --> 00:18:27,591 다른 많은 나라들의 183 00:18:27,670 --> 00:18:31,880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좌파였고 184 00:18:32,190 --> 00:18:35,114 군부 독재 치하였던 브라질에서 185 00:18:35,230 --> 00:18:38,279 늘 체포와 고문, 추방의 186 00:18:38,430 --> 00:18:40,558 위험 속에서 살아야 했다 187 00:18:42,390 --> 00:18:44,791 1969년, 8월 188 00:18:45,230 --> 00:18:47,836 부부는 고국을 떠나 189 00:18:47,910 --> 00:18:50,117 배를 타고 프랑스로 갔고 190 00:18:51,830 --> 00:18:55,118 남편의 경제학 학위 동안 191 00:18:55,190 --> 00:18:57,670 아내는 건축을 공부했다 192 00:18:57,750 --> 00:19:01,596 어느 날, 렐리아가 사 온 카메라를 193 00:19:01,670 --> 00:19:04,799 더 좋아했던 것은 세바스치앙이었다 194 00:19:04,870 --> 00:19:09,558 그의 첫 번째 모델은 물론 렐리아였다 195 00:19:09,630 --> 00:19:14,158 남편이 국제커피혐회에 취직을 하자 196 00:19:14,230 --> 00:19:16,119 부부는 런던으로 갔고 197 00:19:16,190 --> 00:19:18,477 세계은행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198 00:19:18,550 --> 00:19:22,839 개발 프로젝트 조사차 아프리카에 자주 갔던 199 00:19:22,910 --> 00:19:24,992 세바스치앙은 200 00:19:25,470 --> 00:19:28,838 늘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찍어 왔다 201 00:19:30,150 --> 00:19:32,312 경제 보고서 작성보다 202 00:19:32,430 --> 00:19:36,230 사진 찍는 것이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203 00:19:36,350 --> 00:19:39,752 그는 아내와 함께 결단을 내렸다 204 00:19:39,830 --> 00:19:41,798 무모한 도전이지만 205 00:19:42,430 --> 00:19:46,754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일을 206 00:19:46,830 --> 00:19:48,753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207 00:19:49,670 --> 00:19:52,799 두 사람은 파리로 갔고 208 00:19:52,910 --> 00:19:54,594 전 재산을 사진장비에 썼다 209 00:19:55,390 --> 00:19:59,156 그는 처음 얼마 동안 스포츠 사진이나 210 00:19:59,230 --> 00:20:02,552 인물 사진, 결혼식 누드 사진까지 찍어 가며 211 00:20:02,670 --> 00:20:04,991 자신의 길을 찾았다 212 00:20:06,354 --> 00:20:09,732 니제르 1973 213 00:20:10,350 --> 00:20:12,352 내 첫 작품들입니다 214 00:20:12,590 --> 00:20:15,400 우리가 있던 곳은 타우아였는데 215 00:20:16,110 --> 00:20:19,353 젊은 엄마가 줄을 서서 216 00:20:19,430 --> 00:20:22,479 음식을 배급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217 00:20:22,550 --> 00:20:27,681 73년, 니제르에 가뭄이 심했거든요 218 00:20:28,310 --> 00:20:32,838 당시 임신 중이어서 렐리아가 힘들어했죠 219 00:20:32,990 --> 00:20:36,631 바로 저곳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220 00:20:36,790 --> 00:20:40,158 우리가 살던 니아메의 친구 집에 221 00:20:40,830 --> 00:20:43,720 이슬람 성인인 마라부트가 왔었죠 222 00:20:43,830 --> 00:20:47,801 렐리아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정말 예뻤어요 223 00:20:49,030 --> 00:20:52,477 그 마라부트는 자리에 앉더니 224 00:20:52,550 --> 00:20:54,552 렐리아에게 말했죠 225 00:20:54,630 --> 00:20:56,997 "내 무릎 위에 앉으라" 226 00:20:57,870 --> 00:20:59,793 제가 말했어요 227 00:20:59,870 --> 00:21:03,841 "성자님, 죄송하지만 그건 곤란합니다" 228 00:21:03,950 --> 00:21:07,671 "아내는 저희 첫 아이를" 229 00:21:08,190 --> 00:21:10,079 "임신하고 있습니다" 230 00:21:10,150 --> 00:21:13,359 "그러니 그냥 편히 앉게 해 주십시오" 231 00:21:13,470 --> 00:21:17,191 그도 이해했어요 232 00:21:19,350 --> 00:21:22,957 그럴 만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233 00:21:23,030 --> 00:21:26,432 얘기를 나눈 뒤 그는 렐리아 대신 234 00:21:26,550 --> 00:21:29,201 설탕 1kg을 들고 즐겁게 돌아갔어요 235 00:21:34,030 --> 00:21:38,035 1974년, 파리에서 태어난 맏아들 훌리아노는 236 00:21:38,870 --> 00:21:42,079 자라서 오늘날 나와 함께 이 작품을 찍고 있다 237 00:21:42,910 --> 00:21:47,757 렐리아는 엄마가 되고도 최대한 남편을 도왔다 238 00:21:47,830 --> 00:21:49,798 아이를 열심히 돌보며 239 00:21:49,870 --> 00:21:53,113 남편의 작품을 꾸준히 240 00:21:53,190 --> 00:21:56,160 잡지나 신문 중개인에게 소개했다 241 00:21:56,830 --> 00:22:00,960 몇 번의 발표가 큰 성공을 거두자 242 00:22:01,030 --> 00:22:03,431 두 사람은 용기를 내 243 00:22:03,510 --> 00:22:06,514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 244 00:22:07,310 --> 00:22:09,278 '다른 아메리카들'을 245 00:22:09,350 --> 00:22:11,352 기획하기로 했다 246 00:22:11,910 --> 00:22:16,313 아메리카 전역을 누리는 아빠로 인해 247 00:22:16,390 --> 00:22:19,599 어린 훌리아노는 아빠의 빈자리에 248 00:22:19,670 --> 00:22:21,991 익숙해져야 했다 249 00:22:24,659 --> 00:22:28,037 다른 아메리카들 1977-1984 250 00:22:29,270 --> 00:22:33,275 1969년 브라질을 떠난 뒤로 251 00:22:33,430 --> 00:22:37,640 나는 남미가 무척 그리웠습니다 252 00:22:37,750 --> 00:22:40,276 그래서 브라질 주변국을 253 00:22:40,350 --> 00:22:42,671 돌기로 한 겁니다 254 00:22:42,750 --> 00:22:46,277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등요 255 00:22:46,950 --> 00:22:51,877 남미 안데스 산맥의 산들이 256 00:22:51,950 --> 00:22:53,281 너무 보고 싶었어요 257 00:22:54,630 --> 00:22:56,359 당시, 남미는 258 00:22:56,430 --> 00:23:00,196 '해방 신학'으로 인해 259 00:23:00,270 --> 00:23:02,955 격동을 겪고 있었죠 260 00:23:04,150 --> 00:23:09,031 나는 에콰도르에서 젊은 신부를 알게 됐죠 261 00:23:09,110 --> 00:23:10,953 가비초라는 이름이었죠 262 00:23:11,030 --> 00:23:15,592 나만큼이나 젊은 나이인데 신부가 되었더라고요 263 00:23:15,670 --> 00:23:18,480 그는 사람들에게 신의 말씀도 전하고 264 00:23:18,590 --> 00:23:24,472 협동조합을 조직해 주기도 했죠 265 00:23:24,590 --> 00:23:28,436 가비초가 모든 마을에서 환영 받은 덕분에 266 00:23:28,550 --> 00:23:31,872 카메라를 든 저도 놀라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죠 267 00:23:36,430 --> 00:23:39,081 저곳은 해발 3000m 높이의 산 위였어요 268 00:23:39,150 --> 00:23:44,236 하루에 6, 700m씩 올라가기도 했죠 269 00:23:45,110 --> 00:23:49,274 하지만 그런 장관을 보며 지낸다는 감동에 270 00:23:49,350 --> 00:23:51,000 전혀 힘든 줄도 몰랐어요 271 00:23:54,110 --> 00:23:58,672 에콰도르 남부의 사라구로스인들인데요 272 00:23:58,750 --> 00:24:03,836 이들은 신앙심도 깊지만 대단한 애주가들이었어요 273 00:24:04,510 --> 00:24:09,198 주말이면 주민의 반 이상이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274 00:24:09,270 --> 00:24:11,432 술에 취했죠 275 00:24:14,550 --> 00:24:16,598 왼쪽에 있는 사람은 276 00:24:17,230 --> 00:24:20,120 '루페'라는 남자였어요 277 00:24:20,190 --> 00:24:23,876 나는 루페와 아주 친해졌습니다 278 00:24:24,550 --> 00:24:27,713 그때 저는 머리가 아주 길었죠 279 00:24:27,790 --> 00:24:29,713 금발을 길게 기르고 280 00:24:29,790 --> 00:24:32,999 수염도 덥수룩했어요 281 00:24:35,510 --> 00:24:38,195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282 00:24:38,270 --> 00:24:41,911 그가 말했어요 "세바스치앙" 283 00:24:42,030 --> 00:24:45,034 "당신은 하늘이 보낸 사람인 거 압니다" 284 00:24:45,110 --> 00:24:49,001 사라구로스에는 이런 전설이 있죠 285 00:24:49,110 --> 00:24:52,910 하느님께서는 286 00:24:52,990 --> 00:24:57,473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287 00:24:57,590 --> 00:25:00,196 천국에 갈 만한 인간이 누군지 살펴본다고요 288 00:25:00,270 --> 00:25:05,959 우리는 산길을 걸으며 사는 얘기를 하곤 했어요 289 00:25:07,910 --> 00:25:13,041 그는 진심으로 믿었어요 내가 인간을 관찰해서 290 00:25:13,110 --> 00:25:16,876 '하늘'에 보고하는 신의 사도라고 말이죠 291 00:25:20,750 --> 00:25:25,916 그렇게 다른 시간 감각을 갖고 292 00:25:25,990 --> 00:25:29,472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293 00:25:31,350 --> 00:25:36,356 모든 것이 너무 느리게 느껴져 그들과 지내는 동안 294 00:25:36,430 --> 00:25:38,717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죠 295 00:25:39,310 --> 00:25:42,792 사고방식, 생활 리듬 모든 게 달랐어요 296 00:25:45,470 --> 00:25:48,280 표정에서도 체념이 느껴져요 297 00:25:51,790 --> 00:25:54,873 여기는 멕시코 와하카주의 298 00:25:54,950 --> 00:25:58,477 '미헤'라는 농부들이 사는 곳이에요 299 00:26:00,670 --> 00:26:05,119 아직도 중세 시대처럼 멍에나 쟁기를 쓰죠 300 00:26:07,910 --> 00:26:10,754 이들은 남미 깊숙한 곳에 사는 301 00:26:12,470 --> 00:26:15,235 시골 사람들이었습니다 302 00:26:16,150 --> 00:26:19,393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303 00:26:19,470 --> 00:26:20,881 음악이었죠 304 00:26:20,950 --> 00:26:24,238 이들은 음악을 정말 사랑했어요 305 00:26:25,150 --> 00:26:30,475 누군가 악기를 다루는 재주가 있으면 306 00:26:31,070 --> 00:26:33,471 다른 일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307 00:26:33,550 --> 00:26:35,678 연주만 하면 됐죠 308 00:26:40,510 --> 00:26:43,639 그들은 나를 며칠 동안 309 00:26:43,710 --> 00:26:47,715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자게 하면서 310 00:26:47,790 --> 00:26:51,954 그 마을에 있겠다는 제 의지를 시험했어요 311 00:26:52,110 --> 00:26:54,954 시험기간을 견디고 나자 312 00:26:55,030 --> 00:26:58,079 집 안에 들여 주더군요 313 00:26:58,190 --> 00:27:01,160 그 덕에 그들과 훨씬 친해졌죠 314 00:27:01,230 --> 00:27:02,880 전 그 경험이 즐거웠어요 315 00:27:03,030 --> 00:27:06,716 친해지고 나자 생활은 정말 수월했어요 316 00:27:14,590 --> 00:27:18,800 여기는 멕시코 북부 타라우마라예요 317 00:27:19,470 --> 00:27:23,839 여기 사람들은 먼 길도 뛰어서 다녔죠 318 00:27:23,910 --> 00:27:25,719 걷지 않고 늘 뛰었어요 319 00:27:26,310 --> 00:27:29,234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320 00:27:29,350 --> 00:27:32,081 따라다니기가 힘들었죠 321 00:27:40,590 --> 00:27:42,240 이 사람도 타라우마라족이에요 322 00:27:42,350 --> 00:27:46,719 얼굴에 인생이 새겨져 있죠 323 00:27:49,830 --> 00:27:52,754 머리를 보세요 정말 멋지죠? 324 00:27:55,510 --> 00:27:58,593 카메라를 보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는 325 00:27:58,670 --> 00:28:02,914 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326 00:28:04,270 --> 00:28:08,639 전 마치 녹음기가 된 기분이었죠 327 00:28:14,270 --> 00:28:19,276 인물 사진의 힘은 찰나의 순간에 있습니다 328 00:28:19,950 --> 00:28:24,319 그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을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329 00:28:24,430 --> 00:28:28,230 그의 눈빛과 표정들... 330 00:28:30,910 --> 00:28:34,278 인물 사진은 사진작가 혼자 찍는 게 아니라 331 00:28:34,390 --> 00:28:36,711 피사체가 사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332 00:28:41,350 --> 00:28:44,194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었죠 333 00:28:46,150 --> 00:28:51,520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내 고국과 같은 정서를 334 00:28:51,590 --> 00:28:55,993 이곳에서나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335 00:28:57,830 --> 00:29:02,358 세바스치앙은 8년 동안 '다른 아메리카들'에 몰두했다 336 00:29:02,430 --> 00:29:05,513 남미의 깊숙한 곳들을 여행하는 동안 337 00:29:05,590 --> 00:29:09,993 가족과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338 00:29:10,070 --> 00:29:14,155 훌리아노는 아버지를 거의 모른 채 자랐다 339 00:29:14,550 --> 00:29:17,997 아직 통신이 발달하기 전이라 340 00:29:18,070 --> 00:29:22,359 그들은 주로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341 00:29:23,630 --> 00:29:25,678 가끔 집에 와서 342 00:29:25,750 --> 00:29:29,596 사진을 편집하고 가는 아버지가 343 00:29:29,670 --> 00:29:33,311 아들에겐 위대한 탐험가로 보였고 344 00:29:33,390 --> 00:29:37,156 사진작가라기 보단 영웅처럼 보였다 345 00:29:37,230 --> 00:29:38,561 이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346 00:29:39,870 --> 00:29:42,350 30년이 흐른 지금의 내 모습이다 347 00:29:43,030 --> 00:29:47,115 나는 드디어 아버지의 뒤를 따라 348 00:29:47,190 --> 00:29:51,354 북극해의 외딴 섬 우랑겔섬으로 왔다 349 00:29:52,550 --> 00:29:57,681 그의 목적은 마지막 남은 바다사자 무리의 촬영 350 00:29:58,750 --> 00:30:01,799 나의 목적은 내 아버지인 351 00:30:01,870 --> 00:30:05,033 그의 진짜 모습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352 00:30:07,470 --> 00:30:10,997 나는 사진작가이자 모험가로서의 아버지를 353 00:30:11,110 --> 00:30:13,636 처음 보게 되는 것이었다 354 00:31:37,230 --> 00:31:39,232 멍청한 곰 때문에 355 00:31:39,310 --> 00:31:40,835 다 망쳤네 356 00:31:40,990 --> 00:31:44,836 물속으로 다 도망가 버렸어, 젠장! 357 00:32:23,630 --> 00:32:25,359 어때요? 358 00:32:26,190 --> 00:32:28,318 네, 아버지? 359 00:32:28,390 --> 00:32:32,190 이 사진에 이야기를 담기는 어려울 것 같다 360 00:32:35,750 --> 00:32:37,639 이걸론 충분치 않아 361 00:32:53,230 --> 00:32:59,158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는 게 다가 아니란다 362 00:32:59,230 --> 00:33:01,881 구도가 엉망이라서 363 00:33:01,990 --> 00:33:05,915 곰이 보이긴 하지만, 이건 사진이 아니야 364 00:33:06,590 --> 00:33:09,434 여긴 위치가 안 좋아 365 00:33:09,550 --> 00:33:12,235 배경에 아무것도 없어서 366 00:33:12,310 --> 00:33:15,598 구도가 잘 안 나와 367 00:33:20,990 --> 00:33:23,470 생동감도 전혀 없고 368 00:36:58,550 --> 00:37:00,040 됐어! 369 00:37:00,110 --> 00:37:03,557 머리의 형체는 분명치 않고 370 00:37:03,630 --> 00:37:06,998 이빨은 눈에 확 띄잖아? 371 00:37:07,110 --> 00:37:09,841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모습 같아 372 00:37:09,950 --> 00:37:12,078 이빨을 쳐들고 위협하는 373 00:37:12,190 --> 00:37:14,477 저 모습들... 멋져! 374 00:37:35,630 --> 00:37:39,237 1979년에 무슨 일이 있었죠? 375 00:37:42,670 --> 00:37:46,516 렐리아가 둘째를 가졌던 해로구나 376 00:37:46,630 --> 00:37:48,837 아들이라는 건 알았지 377 00:37:50,670 --> 00:37:52,957 로드리고는 날 때부터 378 00:37:53,070 --> 00:37:57,553 다운증후군의 모든 징후를 가지고 있었지 379 00:37:58,630 --> 00:38:02,271 눈 사이가 멀어서 참 귀여웠어 380 00:38:02,350 --> 00:38:06,321 그래도 난 그 애가 정상일 줄 알았고 381 00:38:06,390 --> 00:38:08,199 렐리아도 그랬어 382 00:38:08,790 --> 00:38:15,116 의사가 많은 검사를 했고 383 00:38:15,190 --> 00:38:17,352 3주 뒤에 확실히 알게 됐지 384 00:38:18,630 --> 00:38:21,474 의사의 전화를 받고 385 00:38:21,550 --> 00:38:24,121 어찌나 긴장이 됐던지 결과를 듣고 울고 말았다 386 00:38:24,190 --> 00:38:26,272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387 00:38:31,630 --> 00:38:33,837 동생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388 00:38:33,910 --> 00:38:39,476 나처럼 읽고 쓰는 것도 못했다 389 00:38:39,550 --> 00:38:43,521 우리와 그의 세상이 완전히 달라서 390 00:38:44,310 --> 00:38:46,756 부모님도 힘들어하셨는데 391 00:38:47,310 --> 00:38:49,517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392 00:38:50,390 --> 00:38:53,997 로드리고는 자신만의 사랑의 언어를 만들어 393 00:38:55,030 --> 00:38:57,158 서서히 우리는 그의 언어를 394 00:38:57,230 --> 00:38:59,961 이해하게 되고 395 00:39:00,030 --> 00:39:02,761 서로 소통하게 되었다 396 00:39:07,110 --> 00:39:11,513 군부 독재가 무너지자 어머니는 우리를 397 00:39:11,590 --> 00:39:14,355 브라질로 데러가셨다 398 00:39:14,430 --> 00:39:17,001 겨우 5살이었던 나는 399 00:39:17,070 --> 00:39:20,279 그 긴 여행의 의미를 잘 몰랐다 400 00:39:21,070 --> 00:39:24,358 비행기 안에서 누군가 블라인드를 열자 401 00:39:24,430 --> 00:39:27,798 환한 빛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402 00:39:28,430 --> 00:39:31,195 그의 목소리가 기내에 울려 퍼졌다 403 00:39:31,270 --> 00:39:33,398 "우린 지금 브라질 상공을 날고 있어" 404 00:39:33,470 --> 00:39:36,997 어머니는 말없이 창 밖을 바라보셨다 405 00:39:37,070 --> 00:39:42,236 너무 오랜만에 보는 고국의 모습이었을 텐데 406 00:39:42,310 --> 00:39:46,554 행복해야 할 순간 어머니의 눈에는 407 00:39:46,630 --> 00:39:48,473 눈물이 고여 있었다 408 00:39:51,430 --> 00:39:55,833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아버지도 오고 있었다 409 00:39:56,790 --> 00:40:00,590 12월 31일에 브라질에 돌아갔어요 410 00:40:00,670 --> 00:40:03,674 고향에 가니 정말 좋더군요 411 00:40:04,390 --> 00:40:07,473 10년 반을 떠돌았으니까요 412 00:40:08,190 --> 00:40:13,037 정말 놀라웠죠 렐리아의 동네는 물론이고 413 00:40:13,750 --> 00:40:17,436 빅토리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더군요 414 00:40:18,670 --> 00:40:21,150 우리 동네도 그랬고요 415 00:40:21,230 --> 00:40:26,760 내가 떠날 때 부모님은 젊고 힘이 넘치셨는데 416 00:40:26,830 --> 00:40:31,279 돌아와 보니 다 늙은 노인네가 돼 있었어요 417 00:40:32,270 --> 00:40:33,510 하지만 그때 나는 418 00:40:33,590 --> 00:40:36,992 브라질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었고 419 00:40:37,550 --> 00:40:40,076 누나한테 차를 빌려서 420 00:40:41,310 --> 00:40:44,678 브라질 북동부를 6개월 동안 다녔어요 421 00:40:44,790 --> 00:40:46,872 잘 몰랐던 곳이라 422 00:40:46,950 --> 00:40:50,272 늘 가 보고 싶었던 지역이었거든요 423 00:41:01,901 --> 00:41:07,281 브라질 1981-1983 424 00:41:12,990 --> 00:41:15,834 장례식에 가는 사람들이에요 425 00:41:16,550 --> 00:41:20,714 나는 차를 세우고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426 00:41:22,510 --> 00:41:28,074 브라질 북동부에서는 유아 사망률이 높았죠 427 00:41:28,150 --> 00:41:31,074 세례도 못 받고 죽은 아이들이죠 428 00:41:33,750 --> 00:41:37,038 그들은 세례를 못 받고 죽은 아기는 429 00:41:37,910 --> 00:41:40,834 천국에 갈 자격이 없어서 430 00:41:41,390 --> 00:41:45,595 이승과 저승 사이의 '림보'에 머문다고 믿죠 431 00:41:47,310 --> 00:41:52,077 세례를 받은 아이는 눈을 감겨 주지만 432 00:41:52,190 --> 00:41:53,874 그렇지 못한 433 00:41:53,950 --> 00:41:57,432 아이의 눈은 감겨 주지 않아요 434 00:41:57,550 --> 00:42:01,555 길을 잃고 영원히 떠돌 수도 있으니까요 435 00:42:10,630 --> 00:42:14,954 그때는 교회에서 관을 빌려 주기도 했죠 436 00:42:15,070 --> 00:42:17,437 싸게 빌려 준 다음에 437 00:42:18,350 --> 00:42:21,194 몇 번씩 다시 사용하곤 했어요 438 00:42:28,310 --> 00:42:31,792 저기가 그렇게 관을 빌려 주는 곳이죠 439 00:42:35,230 --> 00:42:37,358 맞아요 신발도 있네요 440 00:42:37,430 --> 00:42:41,958 신발, 관, 바나나, 채소 뭐든지 팔았죠 441 00:42:42,070 --> 00:42:44,676 아이스크림까지 있었어요 442 00:42:46,110 --> 00:42:50,718 그 지역에선 삶과 죽음은 아주 가까웠습니다 443 00:42:55,150 --> 00:42:59,280 사람들은 모여서 기도를 하는가 하면 444 00:42:59,350 --> 00:43:02,638 동시에 정치적인 활동도 하곤 했습니다 445 00:43:04,110 --> 00:43:07,193 브라질에서 발생한 대대적인 운동이 있죠 446 00:43:07,270 --> 00:43:10,479 '땅 없는 노동자'라는 447 00:43:10,550 --> 00:43:15,158 이 운동에 참가한 이들 448 00:43:16,070 --> 00:43:18,550 대부분이 북동부 출신이었죠 449 00:43:25,510 --> 00:43:26,511 이 사람들은 450 00:43:26,630 --> 00:43:29,520 잘 먹지 못해서 451 00:43:29,590 --> 00:43:32,480 기운이 없었을 텐데도 452 00:43:32,550 --> 00:43:36,475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고 있었어요 453 00:43:37,950 --> 00:43:41,352 얼마나 가물었는지 좀 보세요 454 00:43:42,790 --> 00:43:46,158 브라질의 사헬과 같은 곳이죠 455 00:43:49,630 --> 00:43:51,632 다시 올 수 없는 길을 456 00:43:51,710 --> 00:43:54,554 떠나는 사람들이에요 457 00:43:55,350 --> 00:43:58,115 너무 가물고 살기 힘드니까 458 00:43:58,190 --> 00:44:00,955 끝이라 여기고 459 00:44:01,030 --> 00:44:04,193 도시로, 남부로 가는 거죠 460 00:44:25,872 --> 00:44:29,192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살가두 목장 461 00:44:31,830 --> 00:44:33,514 비가 너무 안 와서 462 00:44:33,590 --> 00:44:37,959 몇 년 동안 고생이 심했지 463 00:44:47,950 --> 00:44:53,161 전에는 여기에 소들이 아주 많았는데 464 00:44:53,230 --> 00:44:55,471 지금은 다 죽었어 465 00:44:56,510 --> 00:44:58,433 가뭄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 466 00:44:58,510 --> 00:45:02,231 풀이 다 말랐거든 467 00:45:02,910 --> 00:45:05,117 다시 안 나요? 468 00:45:05,190 --> 00:45:07,477 가뭄이 들었다니까 469 00:45:09,750 --> 00:45:14,119 아무리 다시 심어도 풀 한 포기 안 났단다 470 00:45:14,230 --> 00:45:16,232 바로 얼마 전 얘기야 471 00:45:16,950 --> 00:45:19,191 네 아버지하고 내가 472 00:45:19,310 --> 00:45:22,314 2만 헤알 넘게 썼는데 473 00:45:22,790 --> 00:45:23,916 소용없었어 474 00:45:25,870 --> 00:45:27,952 전에는 다 풍족했지 475 00:45:28,630 --> 00:45:33,318 여기 날아다니는 새들도 참 많았단다 476 00:45:33,390 --> 00:45:36,633 카나리아도 있었고 참새 떼들... 477 00:45:37,750 --> 00:45:39,275 찌르레기도 있었지 478 00:45:40,710 --> 00:45:44,510 저 산 위에 숲이 우거져 있었고 479 00:45:44,590 --> 00:45:48,311 이쪽 언덕 위도 숲이 울창했었는데 480 00:45:49,390 --> 00:45:52,200 홍수가 났을 때 다 깎이고 481 00:45:52,270 --> 00:45:54,159 황무지가 됐어 482 00:45:54,230 --> 00:45:56,801 비가 많이 올 때는 또 483 00:45:56,870 --> 00:46:00,556 홍수를 막아줄 나무가 없었지 484 00:46:00,670 --> 00:46:02,672 정말 끔찍했어 485 00:46:03,550 --> 00:46:05,632 나로서는 어떻게... 486 00:46:06,230 --> 00:46:09,154 막을 방도가 없었지 487 00:46:17,590 --> 00:46:20,958 할아버지 여기서 행복하셨어요? 488 00:46:21,030 --> 00:46:22,031 뭐라고? 489 00:46:22,110 --> 00:46:24,681 여기서 행복하셨어요? 행복하셨어요? 490 00:46:27,030 --> 00:46:28,376 - 행복했냐고? - 네 491 00:46:28,390 --> 00:46:31,360 행복했지 여기서 일해서 492 00:46:31,430 --> 00:46:34,639 네 아비, 세바스치앙과 493 00:46:34,710 --> 00:46:37,077 일곱 딸들 공부시켰어 494 00:46:37,190 --> 00:46:40,399 힘들게 키웠지만 495 00:46:40,470 --> 00:46:42,040 그래도 뿌듯하지 496 00:46:45,310 --> 00:46:49,395 나무만 팔아서 번 10만 헤알로 497 00:46:49,470 --> 00:46:51,711 애들 공부를 시켰지 498 00:46:51,790 --> 00:46:53,554 그래서 지금은 다들 499 00:46:53,630 --> 00:46:57,077 먹고 살 만하지 않니? 500 00:47:03,150 --> 00:47:04,959 내가 여기 왔을 때부터 501 00:47:05,030 --> 00:47:07,476 할아버지의 땅은 502 00:47:08,070 --> 00:47:10,437 이렇게 메말라 있었다 503 00:47:11,750 --> 00:47:16,517 아버지가 북동부 여행을 마치고 왔을 때 504 00:47:16,590 --> 00:47:21,232 이곳은 이미 어린 시절의 천국이 아니었다 505 00:47:21,310 --> 00:47:24,393 하지만 그는 그동안 목격해온 506 00:47:24,470 --> 00:47:27,679 고통으로 인해 달라져 있었고 507 00:47:28,630 --> 00:47:32,237 사진작가로서 해야 할 역할들은 무엇인지가 508 00:47:32,350 --> 00:47:35,513 그에게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509 00:47:37,430 --> 00:47:39,592 나는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510 00:47:41,110 --> 00:47:43,033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511 00:47:51,486 --> 00:47:54,322 사헬, 그 길의 끝 1984-1986 512 00:47:54,430 --> 00:47:59,152 세바스치앙은 '국경 없는 의사회'를 따라 513 00:47:59,230 --> 00:48:02,996 아프리카 지역의 사헬로 갔다 514 00:48:03,198 --> 00:48:06,867 에티오피아 1984 515 00:48:08,070 --> 00:48:11,279 나는 1984년 에티오피아로 갔고 516 00:48:12,270 --> 00:48:17,071 85, 86년까지 계속 사헬 전역을 다녔어요 517 00:48:17,150 --> 00:48:20,996 2년을 그 지역에 있으면서 518 00:48:21,110 --> 00:48:24,512 기아에 대해 알리는 사진작업을 했습니다 519 00:48:27,830 --> 00:48:30,071 그렇게 큰 난민 캠프는 520 00:48:30,150 --> 00:48:33,279 인류 역사상 없을 겁니다 521 00:48:33,830 --> 00:48:36,754 난 그것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죠 522 00:48:36,830 --> 00:48:40,994 그곳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인류가 523 00:48:41,110 --> 00:48:44,080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것이 524 00:48:44,150 --> 00:48:47,836 비단 자연 재해의 문제만이 아니라 525 00:48:48,430 --> 00:48:51,798 '나눔의 문제'란 사실을 말이죠 526 00:48:54,670 --> 00:48:57,401 여기는 콥트 지역이에요 527 00:48:57,510 --> 00:49:01,640 북부 에티오피아인들은 독실한 신자들이고 528 00:49:01,710 --> 00:49:04,395 남을 너무 배려해서 529 00:49:04,470 --> 00:49:07,201 애가 죽어 가는데도 530 00:49:07,310 --> 00:49:09,995 먼저 나서지 못하고 531 00:49:10,070 --> 00:49:11,435 기다리기만 했죠 532 00:49:18,510 --> 00:49:20,672 사람들 상태를 좀 보세요 533 00:49:23,310 --> 00:49:26,200 저 정도면 버틸 힘이 하나도 없죠 534 00:49:27,390 --> 00:49:30,872 사실 굶주림 때문에 죽기보다는 535 00:49:30,950 --> 00:49:34,557 먹지 못해 약해진 몸이 536 00:49:34,670 --> 00:49:37,560 병에 걸려 죽는 겁니다 537 00:49:39,710 --> 00:49:44,159 콜레라에 걸리면 탈수가 극심해져 538 00:49:44,230 --> 00:49:48,792 하루에 12리터의 수분이 설사로 빠져나가고 539 00:49:49,510 --> 00:49:51,558 2, 3일 만에 죽습니다 540 00:49:56,790 --> 00:49:58,758 젊디젊던 얼굴이 541 00:49:59,830 --> 00:50:03,516 고통으로 인해 노인의 얼굴로 변했죠 542 00:50:04,230 --> 00:50:07,598 이마를 보면 청년인 걸 알 수 있어요 543 00:50:07,670 --> 00:50:10,799 눈이 퀭해서 나이 들어 보이지만 544 00:50:11,590 --> 00:50:14,878 아기를 안고 있는 저 여성이 545 00:50:15,470 --> 00:50:16,960 부인이에요 546 00:50:21,790 --> 00:50:23,952 추위 때문에 많은 이들이 547 00:50:24,070 --> 00:50:25,435 밤에 죽습니다 548 00:50:29,030 --> 00:50:33,035 이곳에서 죽음은 일상생활이고 549 00:50:33,110 --> 00:50:34,953 다들 죽음에 익숙해요 550 00:50:37,790 --> 00:50:40,270 염소 가죽을 걸친 남자가 551 00:50:44,190 --> 00:50:48,115 죽은 아내의 몸을 닦아 주고 있어요 552 00:50:52,470 --> 00:50:53,881 젊은 나이에... 553 00:50:59,830 --> 00:51:01,878 콥트 의식에 따라 554 00:51:01,950 --> 00:51:06,000 죽은 시신은 신 앞에 깨끗하게 가야 해요 555 00:51:06,110 --> 00:51:09,193 구석구석 씻어 줘야 하는데 556 00:51:10,110 --> 00:51:12,272 물이 부족해서 557 00:51:16,070 --> 00:51:19,711 누군가 죽으면 모두의 생명이 줄어들죠 558 00:51:28,870 --> 00:51:31,680 아버지가 아들에게 559 00:51:31,750 --> 00:51:34,151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560 00:51:37,430 --> 00:51:40,354 대부분 시신의 수습은 가족들의 몫입니다 561 00:51:48,590 --> 00:51:50,160 정부에서 식량 지원을 562 00:51:50,230 --> 00:51:55,111 중단한 경우가 있는데 563 00:51:55,190 --> 00:51:58,194 에티오피아 북부의 이 난민 캠프가 564 00:51:58,270 --> 00:52:01,160 바로 그런 경우였어요 565 00:52:01,230 --> 00:52:05,633 잔혹한 정치의 희생양이 된 셈이죠 566 00:52:17,035 --> 00:52:20,371 1984년,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 567 00:52:20,790 --> 00:52:25,193 1984년 말, 나는 에티오피아로 돌아갔죠 568 00:52:25,710 --> 00:52:30,272 정부군에 쫓겨날 것을 알았던 게릴라들이 569 00:52:30,390 --> 00:52:33,553 티그레이 전역의 난민들을 570 00:52:34,310 --> 00:52:36,995 수단으로 이동시켰습니다 571 00:52:41,030 --> 00:52:43,601 아주 빠른 전투용 헬기인 572 00:52:43,750 --> 00:52:47,471 Mi-24 2대가 난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573 00:52:47,590 --> 00:52:50,070 기관총을 쏘아 댔어요 574 00:52:51,550 --> 00:52:53,951 사진을 찍고 나도 뛰었습니다 575 00:52:58,070 --> 00:53:00,357 임산부도 많았는데 576 00:53:00,430 --> 00:53:05,960 다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기를 바라며 577 00:53:06,030 --> 00:53:08,795 수단을 향해 갔습니다 578 00:53:13,350 --> 00:53:15,318 나는 이동하는 난민들과 579 00:53:16,550 --> 00:53:18,473 2달을 더 같이 있었고 580 00:53:19,430 --> 00:53:21,353 수단에 와서는 581 00:53:21,430 --> 00:53:24,798 도착하는 난민들을 위해 일했죠 582 00:53:29,270 --> 00:53:31,591 이 에티오피아인은 583 00:53:31,670 --> 00:53:34,958 낙타가 죽었어도 아이를 안고 584 00:53:35,030 --> 00:53:37,636 계속 가고 또 갔어요 585 00:53:37,710 --> 00:53:40,759 하지만 너무 오랜 행군에 지쳐 586 00:53:43,070 --> 00:53:44,720 의사에게 도착했을 때 아이는 죽어있었죠 587 00:53:53,270 --> 00:53:56,479 '국경 없는 의사회'도 떠나고 588 00:53:57,110 --> 00:53:59,954 캠프에 물이 부족해지자 589 00:54:00,030 --> 00:54:01,873 문제가 커졌어요 590 00:54:01,950 --> 00:54:05,159 다들 그곳을 빨리 떠나야 했죠 591 00:54:09,470 --> 00:54:13,873 UN 트럭이 사람을 가득 싣고 592 00:54:13,950 --> 00:54:17,318 아름답고 풍족한 블루나일 강변에 있는 593 00:54:17,430 --> 00:54:20,877 또 다른 캠프로 594 00:54:20,950 --> 00:54:23,521 사람들을 데려갔습니다 595 00:54:24,510 --> 00:54:27,992 나도 3~400km를 함께 타고 갔죠 596 00:54:32,310 --> 00:54:34,756 이 두 사람은 친구인데 597 00:54:34,830 --> 00:54:39,074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나무 밑에 앉아 598 00:54:39,150 --> 00:54:42,199 얘기를 나누는 시늉을 했어요 599 00:54:46,430 --> 00:54:51,470 나일강변에는 물이 풍족했지만 600 00:54:52,190 --> 00:54:53,476 많은 이들이 거기서 죽었죠 601 00:54:54,030 --> 00:54:56,078 먹을 것이 없었거든요 602 00:54:56,150 --> 00:54:59,040 그들의 고통은 극으로 치달았죠 603 00:55:02,830 --> 00:55:07,119 이전 캠프로부터 음식을 가져올 수가 없었는데 604 00:55:07,230 --> 00:55:10,074 식량 배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605 00:55:10,190 --> 00:55:12,431 간신히 버텨온 사람들이 606 00:55:12,510 --> 00:55:15,354 더는 견디질 못한 겁니다 607 00:55:18,842 --> 00:55:22,136 말리 1985 608 00:55:27,190 --> 00:55:28,919 난 말리로 갔어요 609 00:55:30,110 --> 00:55:32,556 거기도 가뭄이 극심했죠 610 00:55:34,670 --> 00:55:37,514 사람들의 피부는 사막에 부는 611 00:55:38,230 --> 00:55:41,552 모래 바람을 맞고 또 맞으면서 612 00:55:42,470 --> 00:55:45,314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졌어요 613 00:55:55,590 --> 00:55:57,638 남자들은 모두 614 00:55:57,710 --> 00:56:00,441 아이보리코스트나 리비아로 일을 찾아 가고 615 00:56:00,510 --> 00:56:05,596 거기엔 여자와 아이들뿐이었죠 616 00:56:05,710 --> 00:56:09,635 음식을 가져온다며 약속하고 떠난 남자들은 617 00:56:09,750 --> 00:56:11,991 대부분 오지 않았어요 618 00:56:22,590 --> 00:56:24,558 국경 없는 의사회가 619 00:56:24,630 --> 00:56:27,554 다행히 그들을 살렸죠 620 00:56:27,630 --> 00:56:30,952 이 지역에 필요한 구호활동들을 펼쳤습니다 621 00:56:33,550 --> 00:56:37,157 이 친구는 벨기에인 의사 뤼크예요 622 00:56:38,150 --> 00:56:42,758 어린 아이의 몸무게와 신체를 측정하고 있죠 623 00:56:45,270 --> 00:56:48,911 아이들은 2, 3주 후면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624 00:56:48,990 --> 00:56:51,516 성장기에 겪은 그런 결핍은 625 00:56:51,590 --> 00:56:55,481 평생 흔적을 남길 거예요 626 00:57:01,270 --> 00:57:03,591 이 소년은 혼자였어요 627 00:57:03,670 --> 00:57:06,913 작은 기타 하나를 손에 들고 628 00:57:06,990 --> 00:57:10,756 조각만 남은 셔츠를 몸에 걸친 채 629 00:57:10,830 --> 00:57:12,673 밑은 벌거벗었지만 630 00:57:13,990 --> 00:57:17,915 뒷모습에서 결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631 00:57:17,990 --> 00:57:21,517 8, 9살에 불과한 소년이지만 632 00:57:21,590 --> 00:57:25,640 자신의 개와 함께 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633 00:57:26,990 --> 00:57:28,276 꼭 가겠다는 634 00:57:28,350 --> 00:57:30,876 의지 같은 것을 엿볼 수 있어요 635 00:57:36,870 --> 00:57:42,912 세바스치앙은 아프리카 사헬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게 되어 636 00:57:42,990 --> 00:57:45,197 몇 번이나 그곳을 찾았다 637 00:57:46,857 --> 00:57:51,437 그의 작품집과 전시회 덕에 전 세계가 그 가뭄과 638 00:57:51,510 --> 00:57:56,641 수백만의 생명에 주목하게 되었고 639 00:57:56,710 --> 00:58:01,302 이런 참상의 원인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 640 00:58:03,110 --> 00:58:07,798 이어서, 세바스치앙은 6년간 30개국을 돌며 641 00:58:07,910 --> 00:58:12,120 또 하나의 주제에 몰두하게 된다 642 00:58:12,190 --> 00:58:13,290 노동자들 1986-1991 643 00:58:13,300 --> 00:58:16,320 그와 렐리아가 공동 기획한 644 00:58:16,390 --> 00:58:18,757 세 번째 거대 프로젝트이다 645 00:58:18,830 --> 00:58:22,391 우리가 사는 세상을 건설한 모든 이들 646 00:58:22,990 --> 00:58:27,075 이 산업 시대의 산증인들에게 보내는 647 00:58:27,910 --> 00:58:30,231 경의의 표시였어요 648 00:58:31,150 --> 00:58:34,359 부부가 함께 작업을 위해 649 00:58:34,430 --> 00:58:37,195 철저히 계획을 짠 다음 650 00:58:37,270 --> 00:58:41,753 세바스치앙은 세계 곳곳을 돌았다 651 00:58:41,830 --> 00:58:45,437 소련의 철강 노동자 사진을 찍고 652 00:58:45,510 --> 00:58:48,354 방글라데시의 폐선 노동자 653 00:58:48,430 --> 00:58:52,276 갈라치에와 시칠리아의 뱃사람 654 00:58:52,350 --> 00:58:55,399 캘커타의 공장 노동자도 만나고 655 00:58:55,470 --> 00:59:01,193 경제 잔문가로 왔었던 르완다의 찻잎 노동자들도 찍었다 656 00:59:01,270 --> 00:59:05,434 그곳을 찾은 목적은 예전과 달랐지만 657 00:59:05,550 --> 00:59:07,871 인간의 삶의 조건에 대해 658 00:59:07,950 --> 00:59:11,591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다 659 00:59:12,430 --> 00:59:14,876 작품 한 장 한 장마다 660 00:59:14,950 --> 00:59:17,874 세바스치앙이 그 하나하나의 노동에 661 00:59:17,950 --> 00:59:20,794 얼마나 몰두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662 00:59:21,390 --> 00:59:25,475 세라 팔라다의 금광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663 00:59:27,230 --> 00:59:30,916 첫 번째 걸프전이 끝나가던 1991년 664 00:59:30,990 --> 00:59:34,278 후퇴하던 후세인의 군이 665 00:59:34,350 --> 00:59:38,400 수백 개의 유전에 불을 질렀다 666 00:59:38,470 --> 00:59:41,155 그 불타는 기름지옥에 667 00:59:41,230 --> 00:59:43,756 전 세계의 소방대가 파견되자 668 00:59:43,830 --> 00:59:47,073 이 위험한 노동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못 이긴 그는 669 00:59:47,150 --> 00:59:50,438 폭발현장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670 00:59:51,990 --> 00:59:54,826 쿠웨이트 1991 671 00:59:59,630 --> 01:00:03,316 TV에 나오는 장면을 보자마자 672 01:00:03,990 --> 01:00:06,436 저기 가야 한다는 충동이 일었어요 673 01:00:08,670 --> 01:00:11,833 5백 개의 유전이 불타는 현장은 674 01:00:12,550 --> 01:00:15,030 마치 지구라는 거대한 극장 안에서 675 01:00:15,110 --> 01:00:18,319 엄청난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일하는 기분이었죠 676 01:00:20,030 --> 01:00:23,159 아무도 막는 사람도 없었어요 677 01:00:25,710 --> 01:00:29,874 기름이 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솟았고 678 01:00:30,390 --> 01:00:34,714 그 짙은 연기를 빛조차 뚫고 들어오지 못했죠 679 01:00:35,910 --> 01:00:42,031 어떤 날에는 24시간 내내 캄캄하기도 했습니다 680 01:00:48,710 --> 01:00:50,474 불이 꺼진 다음에도 681 01:00:50,550 --> 01:00:53,520 땅은 여전히 뜨거워서 682 01:00:53,590 --> 01:00:57,720 엄청난 양의 찬물을 뿌려 식혔죠 683 01:00:57,830 --> 01:01:02,040 그러지 않으면 고온으로 기름에 다시 불이 붙죠 684 01:01:04,070 --> 01:01:05,674 하지만 685 01:01:05,750 --> 01:01:09,072 그렇게 해도 폭발하는 경우가 있었고 686 01:01:11,070 --> 01:01:13,311 대포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에 687 01:01:13,430 --> 01:01:16,434 귀가 먹먹했죠 688 01:01:18,070 --> 01:01:20,072 나도 거기서 일할 때 689 01:01:20,590 --> 01:01:22,592 청력을 좀 잃었어요 690 01:01:39,470 --> 01:01:40,960 캘거리에서 온 691 01:01:41,030 --> 01:01:43,431 캐나다 소방 부대예요 692 01:01:45,270 --> 01:01:47,876 이들은 멋진 빨간 소방차를 가져왔는데 693 01:01:47,950 --> 01:01:51,432 일이 끝나면 저녁마다 694 01:01:51,550 --> 01:01:54,713 깨끗이 닦곤 했죠 695 01:01:54,790 --> 01:01:58,158 아침이면 늘 다시 기름 범벅이 됐고요 696 01:02:04,110 --> 01:02:05,953 죽을 듯이 힘든 일이에요 697 01:02:09,310 --> 01:02:12,712 나는 몇 번이나 출발을 늦추면서 698 01:02:12,790 --> 01:02:15,111 그곳을 떠나지 못했죠 699 01:02:15,190 --> 01:02:18,478 그런 엄청난 현장을 두고 700 01:02:18,550 --> 01:02:22,236 떠나야 한다는 것이 무척 속상했거든요 701 01:02:24,310 --> 01:02:26,233 주변을 돌아보다가 702 01:02:26,310 --> 01:02:29,075 불타는 유전의 거의 끝에 이르니 703 01:02:29,150 --> 01:02:33,075 엄청 긴 담벼락이 나오더군요 704 01:02:33,150 --> 01:02:36,996 그날은 뉴욕타임즈 기자와 함께였는데 705 01:02:37,070 --> 01:02:42,076 전쟁으로 모는 게 주인 없는 땅이 되었기에 706 01:02:42,150 --> 01:02:44,073 문을 부수고 707 01:02:44,150 --> 01:02:45,561 안으로 들어갔죠 708 01:02:46,350 --> 01:02:48,921 한때 낙원 같았을 709 01:02:48,990 --> 01:02:50,515 그곳은... 710 01:02:50,590 --> 01:02:52,672 지옥이 돼 있었어요 711 01:02:53,350 --> 01:02:57,355 쿠웨이트 왕족의 정원이던 그곳에는 712 01:02:58,750 --> 01:03:01,833 최고급 혈통의 서러브레드 종마들이 713 01:03:01,910 --> 01:03:05,517 완전히 미쳐서 헤매고 있었어요 714 01:03:06,750 --> 01:03:10,436 재해가 생기면 가장 먼저 도망치는 게 715 01:03:10,510 --> 01:03:12,592 동물들인데 716 01:03:13,390 --> 01:03:15,233 갇혀 있으니 미쳐버린 거죠 717 01:03:16,710 --> 01:03:19,680 물이 풍부한 곳이라 718 01:03:19,750 --> 01:03:21,912 새들도 많이 있었는데 719 01:03:22,710 --> 01:03:27,398 다들 날개가 달라붙어 날지도 못했어요 720 01:03:30,590 --> 01:03:34,390 쿠웨이트인들은 위험이 다가오자 721 01:03:35,230 --> 01:03:38,313 동물들을 가둔 채, 사람 취급도 안 했던 722 01:03:38,390 --> 01:03:42,031 베두인족들은 남겨 두고 도망친 거죠 723 01:03:43,590 --> 01:03:48,232 '노동자들'은 경제 전문가였던 세바스치앙의 경력이 724 01:03:48,310 --> 01:03:51,075 빛을 발한 작업이었다 725 01:03:51,150 --> 01:03:54,393 권위있는 잡지에 사진이 실렸고 726 01:03:54,470 --> 01:03:56,677 전 세계에서 전시회가 열렸으며 727 01:03:56,750 --> 01:03:59,071 작품집도 출간되었다 728 01:04:00,750 --> 01:04:03,594 그러나 세바스치앙과 렐리아는 729 01:04:04,510 --> 01:04:09,437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작업에 착수했다 730 01:04:09,510 --> 01:04:13,560 그들의 생각한 당대 최고의 이슈는 731 01:04:13,630 --> 01:04:16,873 전인류적인 이주현상이었다 732 01:04:16,950 --> 01:04:20,557 전쟁, 기아, 혹은 글로벌 경제의 영향으로 733 01:04:21,790 --> 01:04:25,511 유럽은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734 01:04:25,590 --> 01:04:29,800 방황하는 이들의 운명을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735 01:04:31,350 --> 01:04:35,833 이번에도 두 부부는 함께 계획을 세웠다 736 01:04:35,910 --> 01:04:38,038 그들 인생 앞에 펼쳐진 737 01:04:38,110 --> 01:04:42,513 그 새로운 장이 바로 '엑소더스(대탈출)'이다 738 01:04:42,597 --> 01:04:45,074 엑소더스 (대탈출) 1993-1999 739 01:04:45,110 --> 01:04:49,399 그들은 난민들의 운명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740 01:04:49,470 --> 01:04:51,711 인도, 베트남, 필리핀 741 01:04:51,790 --> 01:04:55,636 남미, 팔레스타인 이라크까지 찾아갔지만 742 01:04:56,630 --> 01:04:58,837 세바스치앙이 가장 자주 간 곳은 743 01:04:58,910 --> 01:05:03,632 이미 오랫동안 그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던 744 01:05:04,630 --> 01:05:06,439 아프리카였다 745 01:05:12,852 --> 01:05:16,314 탄자니아 1994 746 01:05:17,150 --> 01:05:22,392 1994년, 이주자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고 747 01:05:22,990 --> 01:05:26,312 르완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748 01:05:26,870 --> 01:05:28,872 격추당했을 때 749 01:05:29,670 --> 01:05:32,958 투치족의 잔혹한 독재를 피해 750 01:05:33,030 --> 01:05:37,194 탄자니아를 향한 대이동이 발생했어요 751 01:05:39,710 --> 01:05:42,680 나는 초창기에 그곳에 갔는데 752 01:05:43,550 --> 01:05:45,951 이미 난리였어요 753 01:05:46,030 --> 01:05:48,556 사람들은 부룬디와 754 01:05:48,630 --> 01:05:51,031 콩고, 우간다 등 755 01:05:51,110 --> 01:05:53,351 곳곳으로 도망쳤어요 756 01:05:57,190 --> 01:06:01,081 길 위는 사람들의 행렬로 뒤덮였죠 757 01:06:04,390 --> 01:06:06,631 다들 길가에서 잠을 자야 했어요 758 01:06:06,710 --> 01:06:10,556 자전거에 실을 수 있는 짐을 가득 싣고 말이죠 759 01:06:10,670 --> 01:06:13,594 우리는 그들과 반대로 760 01:06:15,230 --> 01:06:18,200 국경을 향해 갔습니다 761 01:06:18,270 --> 01:06:21,513 출입국 관리고 뭐고 762 01:06:21,590 --> 01:06:24,400 아무것도 없었죠 763 01:06:24,470 --> 01:06:28,270 르완다는 참혹했어요 764 01:06:28,910 --> 01:06:32,676 길에 널린 셀 수 없는 시신들 765 01:06:35,910 --> 01:06:37,912 수류탄이 터져 죽거나 766 01:06:38,710 --> 01:06:42,271 거기서 살아 남으면 칼에 찔려 죽었죠 767 01:06:43,910 --> 01:06:47,437 그때부터 내가 보고 있는 768 01:06:47,510 --> 01:06:51,071 그 재앙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769 01:06:52,070 --> 01:06:54,471 그것은 학살이었습니다 770 01:06:57,910 --> 01:07:02,837 키갈리까지 가는 150km의 길 전체에 771 01:07:02,910 --> 01:07:05,390 시체가 즐비했습니다 772 01:07:14,110 --> 01:07:17,478 난 '엑소더스'에 난민들의 이야기를 773 01:07:17,590 --> 01:07:21,754 담기 위해서 그곳으로 돌아갔습니다 774 01:07:21,830 --> 01:07:24,561 난민 캠프를 찾아가 775 01:07:24,630 --> 01:07:26,280 르완다를 떠난 776 01:07:26,390 --> 01:07:30,156 엄청난 수의 난민을 보게 되었어요 777 01:07:32,110 --> 01:07:35,193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778 01:07:36,470 --> 01:07:38,711 그 아름다운 초원에 779 01:07:38,790 --> 01:07:42,431 사람들이 가득 찬 모습은 780 01:07:42,510 --> 01:07:45,639 지켜보기가 두려울 정도였죠 781 01:07:48,070 --> 01:07:51,631 난민의 수는 며칠 만에 백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782 01:07:58,830 --> 01:08:02,880 그런 고통 속에서도 엄마를 향한 783 01:08:02,990 --> 01:08:06,392 이 아이의 의심 없는 믿음이 784 01:08:06,470 --> 01:08:10,156 제 마음속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785 01:08:15,618 --> 01:08:18,621 유고슬라비아 1994-1995 786 01:08:23,550 --> 01:08:25,154 폭력과 787 01:08:25,830 --> 01:08:27,514 만행은 788 01:08:27,590 --> 01:08:30,992 비단 머나먼 나라의 789 01:08:31,070 --> 01:08:33,118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790 01:08:33,190 --> 01:08:36,433 유럽 국가인 구 유고슬라비아에서도 791 01:08:36,510 --> 01:08:38,672 끔찍한 일이 있었죠 792 01:08:41,190 --> 01:08:45,195 크라이나를 떠난 버스가 크로아티아를 지나며 793 01:08:46,390 --> 01:08:48,836 총격을 당한 모습인데 794 01:08:48,910 --> 01:08:52,915 크라이나를 나오기 전 그들도 많은 이를 죽였죠 795 01:08:53,670 --> 01:08:55,479 누구나 폭력의 가해자였죠 796 01:08:55,550 --> 01:08:58,997 무엇보다 참기 힘든 것은 797 01:08:59,070 --> 01:09:02,916 증오가 증오를 낳는다는 사실입니다 798 01:09:03,710 --> 01:09:06,554 이들도 폭력을 목격했어요 799 01:09:06,630 --> 01:09:11,517 세르비아 민족 전체가 크라이나에서 추방됐죠 800 01:09:14,230 --> 01:09:17,120 이들은 하룻밤 사이에 801 01:09:17,190 --> 01:09:21,275 집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신세가 됐고 802 01:09:21,350 --> 01:09:24,911 이웃들이 겨누는 총구 앞에 서게 됐죠 803 01:09:40,750 --> 01:09:43,640 이들은 보스니아 중부에 위치한 804 01:09:44,310 --> 01:09:47,359 투즐가 근교 캠프의 난민들로 805 01:09:47,430 --> 01:09:50,513 제파의 소수 민족 거주지에서 806 01:09:50,590 --> 01:09:54,561 수천 명이 학살당할 때 도망쳐 나온 거죠 807 01:09:55,550 --> 01:10:00,272 우리가 있던 그곳에 도착하는 이들의 얼굴엔 808 01:10:01,466 --> 01:10:04,117 극심한 고통이 새겨져 있었어요 809 01:10:15,270 --> 01:10:18,001 젊은 남자들은 붙잡혀 810 01:10:18,950 --> 01:10:20,190 몰살당했기 때문에 811 01:10:20,310 --> 01:10:24,440 여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밖에 없었죠 812 01:10:30,870 --> 01:10:33,919 20세기 말의 유럽에서 813 01:10:34,030 --> 01:10:37,000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죠? 814 01:10:37,510 --> 01:10:39,035 그들이 타고 오는 815 01:10:39,110 --> 01:10:43,081 차만 봐도 알 수 있었죠 816 01:10:43,150 --> 01:10:45,437 유럽인의 평균적인 817 01:10:45,510 --> 01:10:48,400 생활수준과 지적 수준을 갖춘 818 01:10:48,470 --> 01:10:50,791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819 01:10:50,870 --> 01:10:52,759 모든 걸 잃은 거예요 820 01:10:56,830 --> 01:11:00,721 수백 km의 길에 차와 사람들이 가득했죠 821 01:11:04,990 --> 01:11:06,754 인간은 정말 흉악하고 822 01:11:06,830 --> 01:11:09,674 끔찍한 짐승입니다 823 01:11:11,190 --> 01:11:14,956 유럽, 아프리카, 남미 어디에서나 824 01:11:15,070 --> 01:11:17,721 인간은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입니다 825 01:11:24,630 --> 01:11:26,837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예요 826 01:11:34,030 --> 01:11:35,634 끝도 없는 억압과 827 01:11:35,710 --> 01:11:39,594 광기로 얼룩진 역사죠 828 01:11:44,327 --> 01:11:48,122 콩고 1994 829 01:11:48,550 --> 01:11:51,440 르완다의 상황은 계속 변했죠 830 01:11:51,510 --> 01:11:55,640 정부 세력이던 후투족 군대가 패하고 831 01:11:55,710 --> 01:12:00,716 콩고의 고마 지역까지 후퇴하게 됐습니다 832 01:12:02,110 --> 01:12:06,672 처음엔 투치족이 후투족을 피했지만 833 01:12:06,790 --> 01:12:08,713 전세가 역전되며 834 01:12:08,790 --> 01:12:11,361 이번에는 후투족이 835 01:12:11,430 --> 01:12:13,558 난민 신세가 된 거죠 836 01:12:16,750 --> 01:12:18,639 1994년, 7월 837 01:12:18,710 --> 01:12:21,714 단 며칠 사이에 838 01:12:21,790 --> 01:12:26,234 고마에 2백만 명의 난민이 몰려들었어요 839 01:12:27,830 --> 01:12:30,436 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840 01:12:33,430 --> 01:12:36,354 콜레라 같은 병이 번지면서 841 01:12:36,430 --> 01:12:40,640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죽어 갔습니다 842 01:12:40,710 --> 01:12:43,759 매일 만 이천 명 넘게 죽었죠 843 01:12:47,950 --> 01:12:50,840 내가 이 시체 더미를 찍는데 844 01:12:51,430 --> 01:12:54,434 어떤 남자가 아이를 안고 와서 845 01:12:54,510 --> 01:12:56,035 위에 던지고 846 01:12:56,110 --> 01:13:00,479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친구와 떠들며 갔죠 847 01:13:07,150 --> 01:13:10,313 시신을 다 묻을 수가 없어서 848 01:13:11,310 --> 01:13:14,393 프랑스군에서 불도저로 849 01:13:14,470 --> 01:13:18,395 한 번에 수십 구씩 퍼서 나른 다음 850 01:13:18,470 --> 01:13:20,552 땅 위에 내려놓고 851 01:13:20,630 --> 01:13:23,361 흙을 덮어 가렸습니다 852 01:13:40,710 --> 01:13:43,520 모두가 이 모습을 보고 853 01:13:43,590 --> 01:13:46,514 인간의 잔혹성을 알아야 합니다 854 01:13:53,150 --> 01:13:56,472 거리에서 만난 고아들의 모습이죠 855 01:13:58,430 --> 01:13:59,875 이 세 아이 중에 856 01:13:59,990 --> 01:14:03,597 눈이 또렷한 둘은 살고 857 01:14:03,670 --> 01:14:07,675 눈이 풀린 한 아이는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858 01:14:10,350 --> 01:14:13,354 그곳을 떠날 때쯤 859 01:14:13,430 --> 01:14:16,001 전 몸이 몹시 아팠습니다 860 01:14:16,070 --> 01:14:19,791 전염병에 걸려서 그런 게 아니라 861 01:14:19,870 --> 01:14:21,838 영혼에 병이 난 거죠 862 01:14:26,710 --> 01:14:30,795 전 1년 뒤 르완다로 돌아가서 863 01:14:30,870 --> 01:14:36,115 UN의 강제 철수 조치로 콩고를 떠나야 했던 864 01:14:36,230 --> 01:14:42,398 후투족의 모습을 담는 작업을 하기도 했죠 865 01:14:46,009 --> 01:14:49,095 르완다 1995 866 01:14:53,390 --> 01:14:57,554 온 세상이 난민 텐트로 뒤덮인 것 같았어요 867 01:15:10,750 --> 01:15:12,832 투치족 정부는 나에게 868 01:15:12,910 --> 01:15:17,518 대량 학살이 벌어졌던 869 01:15:17,590 --> 01:15:21,515 몇몇 장소에 가 보라고 권했죠 870 01:15:28,230 --> 01:15:33,111 안전할 거라고 믿고 교회로 도망친 사람들이 871 01:15:33,910 --> 01:15:36,311 모두 살해당했어요 872 01:15:42,950 --> 01:15:45,430 여기는 학교예요 873 01:15:45,590 --> 01:15:50,357 칠판에 적힌 글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죠 874 01:15:50,470 --> 01:15:52,518 정말 끔찍했습니다 875 01:16:01,918 --> 01:16:04,838 콩고 1997 876 01:16:06,470 --> 01:16:10,714 르완다를 떠났던 2백만 명의 난민 중 877 01:16:10,790 --> 01:16:13,475 다시 돌아간 이들도 있었지만 878 01:16:13,550 --> 01:16:16,281 투치족의 보복이 두려웠던 879 01:16:16,350 --> 01:16:21,481 25만 명 가량의 난민들은 고마를 떠나 880 01:16:21,550 --> 01:16:23,837 콩고의 숲으로 들어갔죠 881 01:16:26,950 --> 01:16:28,236 그때 882 01:16:28,310 --> 01:16:32,315 그 25만 명이 어디로 갔는지는 883 01:16:32,430 --> 01:16:34,353 아무도 몰랐어요 884 01:16:36,990 --> 01:16:38,958 그들은 6개월 뒤 885 01:16:39,510 --> 01:16:44,152 콩고, 키상가니 근방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죠 886 01:16:46,550 --> 01:16:50,236 6개월을 숲에서 산 거예요 887 01:16:51,350 --> 01:16:56,516 나는 UN을 따라서 그곳에 가 보았습니다 888 01:16:57,790 --> 01:17:00,873 음식을 던져 주고 다시 돌아오는 889 01:17:02,030 --> 01:17:05,398 기차가 있어 그걸 타고 가서는 890 01:17:05,470 --> 01:17:07,393 거기 남았어요 891 01:17:13,030 --> 01:17:18,070 그곳에 있는 3일 동안 사람들이 계속해서 892 01:17:18,190 --> 01:17:20,761 줄을 지어 도착했습니다 893 01:17:23,230 --> 01:17:26,632 떠날 때는 25만 명이었는데 894 01:17:26,710 --> 01:17:29,759 도착한 건 4만 명뿐이니 895 01:17:29,830 --> 01:17:33,551 21만 명이 사라졌다는 얘기예요 896 01:17:43,750 --> 01:17:46,321 그래도 삶은 계속됐죠 897 01:17:46,390 --> 01:17:50,600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이발사도 있었고... 898 01:17:51,830 --> 01:17:54,310 이 콩고인은 899 01:17:54,430 --> 01:17:56,239 계산기까지 들고 와서 900 01:17:57,230 --> 01:18:00,313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901 01:18:00,430 --> 01:18:04,435 사람들 수중에 있던 얼마 안 되는 902 01:18:04,510 --> 01:18:08,310 돈을 모아 환전해 주겠다고 했죠 903 01:18:08,390 --> 01:18:11,439 그런 숲 속에 뭐가 있다고요? 904 01:18:18,590 --> 01:18:19,751 그러다가 905 01:18:20,430 --> 01:18:24,992 키상가니를 점령했던 친 투치족 게릴라 군이 906 01:18:25,070 --> 01:18:27,755 이들을 다시 본국으로 907 01:18:27,830 --> 01:18:29,355 몰아내려 했죠 908 01:18:29,430 --> 01:18:33,879 6개월 만에 겨우 왔는데 909 01:18:33,950 --> 01:18:36,157 가면 죽을지 모르는 르완다로 돌아가라니 910 01:18:37,150 --> 01:18:41,474 어떻게 더 견딜 수가 있겠어요? 911 01:18:42,350 --> 01:18:45,160 많은 사람들이 912 01:18:45,270 --> 01:18:47,238 정신이 나가 버리고 913 01:18:47,310 --> 01:18:48,835 미치기 시작했어요 914 01:18:54,150 --> 01:18:57,791 그들은 그곳에서 쫓겨났고 이들의 소식은 915 01:18:57,950 --> 01:19:00,317 다시 들을 수 없었어요 916 01:19:01,670 --> 01:19:04,150 아마 모두 살해됐을 겁니다 917 01:19:11,910 --> 01:19:17,280 참혹했던 르완다를 마지막으로 난 여행을 끝냈죠 918 01:19:20,870 --> 01:19:22,872 나는 그곳을 떠나면서 919 01:19:24,510 --> 01:19:29,311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그 어떤 구원도 920 01:19:29,390 --> 01:19:32,121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921 01:19:32,190 --> 01:19:33,999 살아있을 자격조차 922 01:19:34,110 --> 01:19:36,033 없다고 믿었습니다 923 01:19:46,230 --> 01:19:51,191 우느라 카메라를 내려놓은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924 01:19:57,550 --> 01:20:01,191 어둠의 심장을 들여다본 세바스치앙은 925 01:20:01,830 --> 01:20:05,721 인간 본성을 목격하는 사회적 사진작가의 일에 926 01:20:05,790 --> 01:20:08,441 회의를 느꼈다 927 01:20:09,230 --> 01:20:12,712 르완다를 떠난 그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928 01:20:20,630 --> 01:20:24,555 그때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고 929 01:20:25,870 --> 01:20:29,761 부모님은 목장을 돌보러 브라질로 돌아갔다 930 01:20:30,550 --> 01:20:33,156 두 분은 그 황무지를 931 01:20:33,230 --> 01:20:35,756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932 01:20:36,390 --> 01:20:40,714 새들도 악어들도 울창한 숲도 간 데 없고 933 01:20:40,790 --> 01:20:44,840 아버지의 어린 시절 추억도 모두 사라졌다 934 01:20:48,630 --> 01:20:52,077 그때 어머니가 놀라운 생각을 해냈다 935 01:20:52,190 --> 01:20:56,479 '다시 예전과 같은 숲을 만들면 어떨까?' 936 01:20:58,910 --> 01:21:03,677 예전에 이 언덕을 뒤덮고 있었던 숲 937 01:21:03,750 --> 01:21:07,596 '마타 아틀란티카' 즉 '대서양림'을 말이다 938 01:21:08,790 --> 01:21:11,396 누가 6km²의 땅에 939 01:21:11,470 --> 01:21:14,838 다시 숲을 만들 엄두를 낼 수 있을까? 940 01:21:15,750 --> 01:21:19,232 어머니는 그저 기운을 북돋우려 941 01:21:19,310 --> 01:21:21,711 한 말이었겠지만 942 01:21:21,790 --> 01:21:24,680 가족 모두는 실제로 그 일을 시작했다 943 01:21:25,470 --> 01:21:27,916 그때부터 10년 동안 벌어진 일은 944 01:21:27,990 --> 01:21:32,518 기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945 01:21:32,590 --> 01:21:35,958 '인스티투도 테라'는 그렇게 시작됐다 946 01:21:37,504 --> 01:21:40,798 '인스티투토 테라' (대지의 연구소) 947 01:21:42,590 --> 01:21:45,833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했을 때 948 01:21:45,990 --> 01:21:49,915 모두 다 죽어 버리는 꿈을 꿨던 게 기억나요 949 01:21:51,510 --> 01:21:55,754 이곳 당이 너무 황폐해져 있어서 950 01:21:55,830 --> 01:21:58,879 정말 나무가 자랄지 의심스러웠죠 951 01:21:59,590 --> 01:22:03,754 대서양림의 나무는 4백 종이나 됩니다 952 01:22:03,830 --> 01:22:06,754 물론 4백 종이 다 있진 않아서 953 01:22:06,830 --> 01:22:09,151 백 종이나 백오십 종씩 954 01:22:09,310 --> 01:22:11,755 심고는 했습니다 955 01:22:11,830 --> 01:22:15,960 처음에 심은 나무는 60%가 죽었어요 956 01:22:16,910 --> 01:22:19,834 두 번째에는 40%가 죽었고요 957 01:22:19,910 --> 01:22:23,232 대서양림을 재건하는 방법을 958 01:22:23,310 --> 01:22:24,880 배울 데도 없었죠 959 01:22:44,030 --> 01:22:45,953 여기 오면 참 좋아요 960 01:22:46,630 --> 01:22:49,474 푸른 숲이 우거진 것을 961 01:22:49,550 --> 01:22:51,871 보고 있으면 행복하죠 962 01:22:52,870 --> 01:22:57,080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나요? 963 01:23:00,870 --> 01:23:02,793 어렸을 때는 964 01:23:02,870 --> 01:23:05,441 여기에 작은 폭포가 있어서 965 01:23:06,390 --> 01:23:09,360 1년 내내 흘러내렸습니다 966 01:23:09,430 --> 01:23:13,913 난 누나들과 폭포로 소풍을 오곤 했었죠 967 01:23:15,070 --> 01:23:17,880 그때까진 숲이 울창했는데 968 01:23:17,950 --> 01:23:18,997 나중에 969 01:23:19,550 --> 01:23:23,032 나무를 베어 내자 폭포도 사라졌죠 970 01:23:24,110 --> 01:23:27,478 지금은 자라느라 물을 많이 먹지만 971 01:23:29,430 --> 01:23:33,799 10년, 15년 뒤에 숲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972 01:23:33,870 --> 01:23:37,920 다시 예쁜 폭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973 01:23:59,950 --> 01:24:01,111 보세요 974 01:24:02,110 --> 01:24:04,317 작은 길들이 나 있죠 975 01:24:04,390 --> 01:24:06,631 수백 개는 될 거예요 976 01:24:07,550 --> 01:24:09,439 소가 다니는 길이죠 977 01:24:10,270 --> 01:24:14,719 소가 한 번씩 발을 디딜 때마다 978 01:24:14,790 --> 01:24:18,237 200kg이 넘는 무게에 979 01:24:18,310 --> 01:24:21,792 땅이 눌리고 말라서 980 01:24:21,870 --> 01:24:23,952 아무것도 자라지 못해요 981 01:24:24,030 --> 01:24:27,159 '인스티투토 테라'의 예전 모습과 982 01:24:27,870 --> 01:24:32,558 지금 모습을 비교하면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983 01:24:32,630 --> 01:24:36,237 200만 그루의 나무로 이곳 생태계가 984 01:24:36,310 --> 01:24:38,472 완전히 재건된 거죠 985 01:25:00,510 --> 01:25:01,921 여기 보세요 986 01:25:01,990 --> 01:25:06,200 매미군요 평생 노래만 하다 죽은 거예요 987 01:25:07,350 --> 01:25:10,911 흰개미가 주변을 갉아 먹어 988 01:25:11,030 --> 01:25:14,751 이렇게 몸이 나무 속에 박히면서 989 01:25:14,870 --> 01:25:16,872 이곳이 무덤이 된 거죠 990 01:25:26,110 --> 01:25:30,877 나무가 중요한 건 크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991 01:25:30,950 --> 01:25:36,275 산소나 물 같은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의 992 01:25:36,390 --> 01:25:38,472 근원이기 때문이죠 993 01:25:38,550 --> 01:25:41,759 개미나 작은 곤충, 매미 994 01:25:41,830 --> 01:25:43,400 모두 이 안에 있어요 995 01:25:44,550 --> 01:25:49,272 내가 심은 나무를 만져 보면 참 뿌듯하죠 996 01:25:49,350 --> 01:25:52,991 벌써 땅속 깊이 뿌리를 박았어요 997 01:25:53,070 --> 01:25:56,552 30년 뒤에는 이렇게 커지겠죠 998 01:25:56,630 --> 01:25:59,634 아직은 어려서 더 자라야 해요 999 01:26:00,830 --> 01:26:03,993 더 작은 것들도 있네요 1000 01:26:04,070 --> 01:26:06,038 어젯밤 싹이 났나 봐요 1001 01:26:06,790 --> 01:26:10,158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인 앨리스처럼 말이죠 1002 01:26:10,230 --> 01:26:15,760 이런 작은 싹이 40m 높이의 나무로 자라 1003 01:26:15,830 --> 01:26:18,754 4~500년을 살 수 있다니 1004 01:26:19,550 --> 01:26:21,200 정말 엄청난 능력이죠 1005 01:26:25,990 --> 01:26:30,359 이런 3개월 된 묘목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데 1006 01:26:30,430 --> 01:26:32,910 400년이 걸린다니 1007 01:26:34,110 --> 01:26:38,752 그런 것을 생각하면 '영원'이란 시간이 1008 01:26:38,870 --> 01:26:41,111 그리 길지 않다는 1009 01:26:41,190 --> 01:26:43,511 생각이 들기도 해요 1010 01:26:46,550 --> 01:26:49,394 처음 나무를 심자고 했을 땐 1011 01:26:49,470 --> 01:26:54,510 작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생각했는데 1012 01:26:54,630 --> 01:26:57,793 지금은 그것이 수백만 그루가 됐죠 1013 01:26:59,270 --> 01:27:00,874 이젠 여기 말고도 1014 01:27:00,950 --> 01:27:04,796 이 지역 전체가 숲으로 뒤덮였어요 1015 01:27:04,910 --> 01:27:08,198 하나의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 1016 01:27:10,270 --> 01:27:12,511 이제 자라고 발전해 1017 01:27:12,630 --> 01:27:16,032 모두의 생각으로 자리 잡은 거죠 1018 01:27:17,710 --> 01:27:21,476 우리 기술은 어디서나 쓸 수 있어요 1019 01:27:21,550 --> 01:27:23,917 품종이 다르더라도 1020 01:27:23,990 --> 01:27:26,721 열대 우림을 키우는 노하우는 1021 01:27:27,310 --> 01:27:29,233 항상 같기 때문이죠 1022 01:27:42,430 --> 01:27:45,877 땅이 세바스치앙의 절망을 치료했다 1023 01:27:45,950 --> 01:27:48,760 자라는 나무를 보는 기쁨에 1024 01:27:48,830 --> 01:27:50,912 생기를 찾게 되자 1025 01:27:50,990 --> 01:27:56,633 사진작가로서의 열정이 또 다시 꿈틀거린 것이다 1026 01:27:56,710 --> 01:28:02,155 그러나 예전에 했던 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1027 01:28:02,230 --> 01:28:07,876 환경에 관련된 직업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죠 1028 01:28:07,990 --> 01:28:11,199 물론 처음에는 숲의 파괴와 1029 01:28:11,270 --> 01:28:14,114 바다의 오염을 고발하는 1030 01:28:14,190 --> 01:28:17,871 작업 같은 걸 생각했지만 1031 01:28:17,950 --> 01:28:21,716 결국에는 마음을 바꿔 이 지구의 경이로움에 1032 01:28:22,430 --> 01:28:24,717 헌사를 바치기로 했어요 1033 01:28:24,790 --> 01:28:27,521 놀랍게도 이 지구의 반은 1034 01:28:27,590 --> 01:28:30,594 여전히 천지가 창조되던 때의 1035 01:28:30,670 --> 01:28:33,150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1036 01:28:33,530 --> 01:28:35,126 제네시스 (천지창조) 2004-2013 1037 01:28:35,870 --> 01:28:40,398 주변에서는 그 길로 가는 것을 반대했어요 1038 01:28:40,550 --> 01:28:44,191 사회 문제를 다루던 사진작가가 1039 01:28:44,270 --> 01:28:48,116 자연과 동물을 찍는 분야에 1040 01:28:48,190 --> 01:28:52,161 뛰어드는 것은 모험이라고요 1041 01:28:52,230 --> 01:28:54,631 하지만 난 상관없었어요 1042 01:28:54,710 --> 01:28:58,271 그런 사진도 찍을 줄 알아야죠 1043 01:28:58,350 --> 01:29:00,398 첫 번째로 일할 곳은 1044 01:29:00,510 --> 01:29:03,514 갈라파고스로 정했어요 1045 01:29:03,590 --> 01:29:07,914 다윈이 이해했던 것을 나도 이해하고 싶었죠 1046 01:29:09,150 --> 01:29:10,993 같은 종이라도 1047 01:29:11,070 --> 01:29:14,313 다른 생태계에서 살게 되면 1048 01:29:14,430 --> 01:29:16,831 다르게 진화하죠 1049 01:29:19,270 --> 01:29:22,433 이구아나의 발을 자세히 보면서 1050 01:29:22,510 --> 01:29:25,957 내가 계속 떠올렸던 것은 1051 01:29:26,030 --> 01:29:29,193 중세 시대 기사의 손이었죠 1052 01:29:29,270 --> 01:29:32,911 마치 갑옷으로 몸을 가린 것 같잖아요? 1053 01:29:36,350 --> 01:29:38,273 발의 골격을 보면 1054 01:29:38,350 --> 01:29:41,957 이구아나와 인간이 같은 세포에서 진화한 1055 01:29:42,670 --> 01:29:45,401 사촌이라는 걸 알 수 있죠 1056 01:29:48,830 --> 01:29:52,915 이렇게 나이 든 생명체를 보고 있으면 1057 01:29:52,990 --> 01:29:54,992 주름에 새겨진 1058 01:29:55,070 --> 01:29:57,755 지혜와 권위를 느낄 수 있어요 1059 01:29:58,630 --> 01:30:00,200 다윈이 여기 왔을 때 1060 01:30:00,270 --> 01:30:04,639 저 거북은 이미 어른이어서 1061 01:30:04,710 --> 01:30:06,917 그를 만났는지도 모르죠 1062 01:30:09,190 --> 01:30:11,921 오랫동안 걸어서 용암층을 지나느라 1063 01:30:11,990 --> 01:30:17,394 많이 지쳐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1064 01:30:17,470 --> 01:30:19,472 해변에 누워 쉬고 있는데 1065 01:30:20,390 --> 01:30:23,473 무언가 내 다리를 건드렸죠 1066 01:30:23,550 --> 01:30:26,599 뭔가 봤더니 바다사자더군요 1067 01:30:26,670 --> 01:30:28,672 한 마리가 더 다가오자 1068 01:30:28,750 --> 01:30:31,117 우리는 그냥 세 마리의 바다사자 같았어요 1069 01:30:31,830 --> 01:30:35,801 그들에게 사람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죠 1070 01:30:38,190 --> 01:30:41,194 그것이 내가 처음 자연을... 1071 01:30:41,350 --> 01:30:44,479 다른 짐승을 찍은 사진이었고 1072 01:30:48,186 --> 01:30:51,986 그 후 8년 동안 관찰을 계속했어요 1073 01:30:53,736 --> 01:30:56,760 나도 거북이나 나무, 돌처럼 1074 01:30:56,955 --> 01:31:01,518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죠 1075 01:32:18,270 --> 01:32:20,272 저 눈빛을 보세요 1076 01:32:20,350 --> 01:32:22,114 그래요 1077 01:32:23,430 --> 01:32:25,558 눈빛에 깊이가 있어요 1078 01:32:25,630 --> 01:32:28,634 사진을 찍는데 손을 입에 물고 1079 01:32:28,710 --> 01:32:30,235 내 쪽으로 다가오며 1080 01:32:30,790 --> 01:32:34,431 렌즈에 비친 자기 모습을 1081 01:32:34,510 --> 01:32:36,194 처음으로 본 겁니다 1082 01:32:36,310 --> 01:32:39,280 손가락을 뺐다 물었다 하는 것에서 1083 01:32:39,350 --> 01:32:41,034 그것이 자기 모습이란 것을 1084 01:32:41,110 --> 01:32:46,321 인지했다는 게 느껴졌죠 1085 01:33:01,030 --> 01:33:03,112 고릴라들도 우리처럼 1086 01:33:03,190 --> 01:33:06,239 가족을 이루고 살아요 1087 01:33:08,830 --> 01:33:12,232 서로 예의도 철저히 지키고요 1088 01:33:12,310 --> 01:33:17,032 고릴라에게 다가갈 땐 1089 01:33:17,150 --> 01:33:19,756 자세를 정중하게 취해야 하고... 1090 01:33:19,830 --> 01:33:22,640 그들의 영역을 존중해야만 1091 01:33:22,710 --> 01:33:25,111 환영 받을 수 있습니다 1092 01:33:26,790 --> 01:33:30,317 고래와 친구가 된 적도 있죠 1093 01:33:34,390 --> 01:33:36,677 이 고래들을 만난 건 1094 01:33:38,270 --> 01:33:39,635 아르헨티나였죠 1095 01:33:42,270 --> 01:33:45,877 길이가 35m에 몸무게가 40톤 정도예요 1096 01:33:47,070 --> 01:33:49,437 고래가 배에 가까이 와서 1097 01:33:49,550 --> 01:33:51,712 만질 수 있었어요 1098 01:33:51,790 --> 01:33:54,521 피부가 얼마나 민감하던지! 1099 01:33:54,590 --> 01:33:56,194 내가 만지니까 1100 01:33:56,270 --> 01:34:00,719 35m 저쪽의 꼬리가 1101 01:34:00,790 --> 01:34:02,394 떨릴 만큼 민감했어요 1102 01:34:03,030 --> 01:34:07,354 우리 배는 7m 정도의 작은 배라서 1103 01:34:07,870 --> 01:34:10,601 건드리면 뒤집혔을 텐데 1104 01:34:10,670 --> 01:34:13,514 한 번도 그러지 않았고 1105 01:34:13,590 --> 01:34:16,719 우리가 가니까 꼬리를 흔들었어요 1106 01:35:00,550 --> 01:35:05,271 저기는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았어요 1107 01:35:05,350 --> 01:35:10,038 네네츠족 사진이 어디 또 있을 텐데... 1108 01:35:11,310 --> 01:35:15,235 이게 네네츠족이 가진 전부예요 1109 01:35:16,670 --> 01:35:18,001 저게 집이에요 1110 01:35:22,550 --> 01:35:26,271 난 오랫동안 이 작업을 계획했죠 1111 01:35:27,310 --> 01:35:31,554 18명이 6천 마리의 순록을 데리고 1112 01:35:31,630 --> 01:35:33,792 계속 옮겨 다니며 삽니다 1113 01:35:35,990 --> 01:35:39,073 이때는 저녁 7시 무렵이었죠 1114 01:35:39,150 --> 01:35:42,279 8시쯤 되면 불을 피우고 1115 01:35:42,350 --> 01:35:45,115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데워 먹어요 1116 01:35:46,030 --> 01:35:49,477 식사가 끝나면 다 같이 얘기를 하고 1117 01:35:49,550 --> 01:35:51,075 불을 끕니다 1118 01:35:51,150 --> 01:35:57,157 불을 피웠을 땐 15도 정도라 견딜 만하지만 1119 01:35:57,270 --> 01:35:59,796 2시간쯤 지나면 영하 30도가 되죠 1120 01:36:03,030 --> 01:36:06,432 이 시베리아의 카우보이들은 1121 01:36:06,510 --> 01:36:09,241 순록 가죽으로 만든 올가미를 1122 01:36:09,310 --> 01:36:12,439 항상 목에 걸고 다닙니다 1123 01:36:13,350 --> 01:36:18,197 이들은 은빛 여우 털로 부츠를 만들어 신는데 1124 01:36:19,030 --> 01:36:22,512 잘 때도 신은 채 자고 평생 그 부츠를 신습니다 1125 01:36:37,790 --> 01:36:41,112 시베리아의 오비 강은 1126 01:36:41,190 --> 01:36:43,033 엄청나게 큰 강이죠 1127 01:36:44,030 --> 01:36:47,671 이 지역에서는 강폭이 47km입니다 1128 01:36:50,710 --> 01:36:54,840 그 강을 넘으면 북극권에 들게 돼요 1129 01:36:56,870 --> 01:36:59,476 여기는 수평선도 없고 1130 01:36:59,550 --> 01:37:04,078 온 세상이 그냥 하얗고 평평해 보여요 1131 01:37:16,070 --> 01:37:18,072 세바스치앙은 '제네시스'에 1132 01:37:18,150 --> 01:37:22,155 또다시 10년을 썼다 1133 01:37:22,230 --> 01:37:26,997 그는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과 1134 01:37:27,070 --> 01:37:29,994 인간을 보여 주고자 했다 1135 01:37:30,070 --> 01:37:31,993 그가 오랫동안 봐 온 1136 01:37:32,070 --> 01:37:35,358 망가진 세상이 아닌 1137 01:37:35,430 --> 01:37:37,478 긍정적인 세상을 말이다 1138 01:37:39,270 --> 01:37:44,436 '제네시스'는 그의 대표작이자 세상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였다 1139 01:37:57,790 --> 01:38:03,320 16세기 예수회 기록에 조에족에 대한 언급이 있죠 1140 01:38:03,390 --> 01:38:06,872 아마존강 유역에 나무 막대를 1141 01:38:06,950 --> 01:38:10,033 턱에 낀 이들이 산다는 거예요 1142 01:38:10,110 --> 01:38:13,432 하지만 이후엔 본 사람이 없어 1143 01:38:13,510 --> 01:38:15,956 다들 예수회가 지어낸 1144 01:38:16,030 --> 01:38:18,397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1145 01:38:18,470 --> 01:38:20,950 18세기 말 무렵 1146 01:38:21,070 --> 01:38:23,721 다시 발견된 겁니다 1147 01:38:24,969 --> 01:38:28,681 2009년, 브라질 파라 주, 조에족 1148 01:39:53,390 --> 01:39:55,757 그곳은 천국이었어요 1149 01:39:56,910 --> 01:39:59,231 세상에서 유일하게 1150 01:39:59,310 --> 01:40:02,473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를 여러 명 1151 01:40:03,070 --> 01:40:05,641 거느리며 사는 곳이죠 1152 01:40:06,910 --> 01:40:08,912 사냥하는 남편 1153 01:40:09,590 --> 01:40:11,558 낚시하는 남편 1154 01:40:11,630 --> 01:40:14,679 농사짓는 남편 1155 01:40:15,310 --> 01:40:19,599 손재주가 좋아서 집안일 하는 남편이 1156 01:40:19,750 --> 01:40:22,117 다 따로 있어요 1157 01:40:22,190 --> 01:40:26,036 여자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곳이라 남자들이 여자에게 1158 01:40:26,110 --> 01:40:27,760 휘둘렸습니다 1159 01:41:00,510 --> 01:41:04,879 이 사람들이 가진 한 가지 특이한 점은 1160 01:41:04,950 --> 01:41:08,671 외모를 무척 의식한다는 거예요 1161 01:41:09,350 --> 01:41:11,751 내가 사진을 찍으면 1162 01:41:11,830 --> 01:41:15,835 자기들 모습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죠 1163 01:41:16,830 --> 01:41:20,152 하지만 처음엔 좋다고 달려들다가 1164 01:41:21,630 --> 01:41:23,837 금방 흥미를 잃고 1165 01:41:23,910 --> 01:41:27,437 오히려 내 칼에 더 관심을 보였죠 1166 01:41:27,550 --> 01:41:32,238 이포라는 친구가 나한테 칼을 달랬는데 1167 01:41:32,310 --> 01:41:34,995 국립원주민재단에서 1168 01:41:35,070 --> 01:41:38,677 원주민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1169 01:41:38,750 --> 01:41:41,993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했거든요 1170 01:41:42,670 --> 01:41:45,071 그랬더니 그 친구는 1171 01:41:45,190 --> 01:41:47,158 내가 떠날 때 1172 01:41:47,230 --> 01:41:49,881 칼을 비행기 창문으로 던지면 1173 01:41:49,950 --> 01:41:52,430 자기가 그 길을 따라가 1174 01:41:52,510 --> 01:41:54,399 찾겠다고 하더군요 1175 01:42:12,750 --> 01:42:15,276 아주 오래된 나무예요 1176 01:42:15,350 --> 01:42:18,081 40, 50년쯤 됐을 겁니다 1177 01:42:22,550 --> 01:42:24,757 정말 아름다워요 1178 01:42:25,870 --> 01:42:27,395 이 사맘바이아가 1179 01:42:27,470 --> 01:42:31,759 우리 숲의 심장부 가장 높은 곳에서 1180 01:42:31,830 --> 01:42:34,071 그늘을 드리우고 있죠 1181 01:42:35,470 --> 01:42:40,555 우리 어머니의 풍성했던 머리카락 같아요 1182 01:42:43,230 --> 01:42:45,961 돌아가신 어머니가 키우던 것을 1183 01:42:47,030 --> 01:42:49,954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키웠고 1184 01:42:50,030 --> 01:42:51,919 다음엔 우리가 가져왔죠 1185 01:42:58,150 --> 01:43:00,152 비가 오는군요 1186 01:43:00,230 --> 01:43:01,516 예쁘게도 오네요 1187 01:43:19,790 --> 01:43:23,272 우리에게 이 땅은 무척 소중합니다 1188 01:43:24,150 --> 01:43:27,438 우리는 이 땅에서 우리 인생이 담긴 1189 01:43:28,299 --> 01:43:32,020 순환의 마지막 고리를 연결할 겁니다 1190 01:43:32,068 --> 01:43:33,911 여기서 내 부모님과 1191 01:43:34,390 --> 01:43:37,039 내 자매들이 살았고 1192 01:43:37,110 --> 01:43:39,795 나도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냈죠 1193 01:43:40,470 --> 01:43:45,431 그리고 지금 렐리아와 내가 또다시 여기서 1194 01:43:45,571 --> 01:43:47,175 살고 있어요 1195 01:43:48,190 --> 01:43:50,557 내가 자란 이 땅에서 1196 01:43:50,797 --> 01:43:54,680 나는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1197 01:43:54,750 --> 01:43:57,401 내가 죽은 다음 이 숲은 1198 01:43:57,470 --> 01:44:02,237 내가 태어났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죠 1199 01:44:02,310 --> 01:44:04,881 내 인생을 담은 순환의 고리가 1200 01:44:05,550 --> 01:44:07,632 완성되는 겁니다 1201 01:44:29,743 --> 01:44:33,405 그는 이제 사진이 아닌 실천으로 1202 01:44:33,488 --> 01:44:36,674 파괴된 자연을 되돌릴 수 있다는 꿈을 1203 01:44:36,764 --> 01:44:39,422 모두에게 전하고 있다 1204 01:44:42,547 --> 01:44:45,491 '인스티투토 테라'의 땅 위에는 1205 01:44:45,575 --> 01:44:48,311 다시 물줄기가 흐르고 1206 01:44:48,394 --> 01:44:51,598 재규어 같은 야생 동물들도 돌아왔다 1207 01:44:55,210 --> 01:45:00,564 살가두 가족의 땅은 국립공원이 되었고 1208 01:45:00,647 --> 01:45:04,778 망가진 땅이 숲으로 변한 기적을 1209 01:45:04,790 --> 01:45:07,097 이제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다 1210 01:45:14,272 --> 01:45:19,050 사진 : 세바스치앙 살가두 1211 01:45:21,703 --> 01:45:26,658 감독 : 빔 벤더스 훌리아노 R. 살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