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아빠

 

몇 시나 됐지?

 

어젯밤에 뭐했지?

 

왜 그 쓰레기를 먹은 걸까?

 

넌 또 왜 그러니?

 

오늘은, 그지같다

 

올해도 일년 내내
이 모양이겠지

 

아직도 술이 덜 깬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새해 복 많이!

 

머피

 

새해 복 많이 받으렴!

 

양치질 좀 해야겠다

 

썩은내가 난다

 

아빠가 추접하다고 생각하겠지

 

아니거든

 

저거 누구야?

 

저게 누구지?

 

- 저기에 누굴까?
- 엄마

 

일렉트라의 엄마가
왜 전화한 거지?

 

맙소사!

 

이건 악몽이야

 

이게 사는 건가

 

여긴 감옥이야

 

일찍도 깼다

 

날 지금 찾은 건 이상하다

 

좋은 신호는 아니야

 

여보세요
일렉트라의 엄마예요

 

정초부터 미안한데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딸한테 아무런 소식이 없어요

 

- 자기, 차 줄까 커피 줄까?
젠장, 좋지 않아

 

나쁜 소식같군

 

먼 옛날 일 같다

 

다른 생애 같기도 하고

 

2년

 

그립다

 

그녀가 정말 그립다

 

그녀가 지금 여기 있었기를 바란다

 

여보세요?

 

- 노라
- 네? 누구세요?

 

누구야?

 

머피예요

 

잘 지내셨죠?

 

원하는 게 뭐야?

 

일렉트라에게
몇 번 연락하려고…

 

전화도 하고 했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걱정이 돼서…

 

아마 번호가 바뀐 것 같은데요

 

말하지 않을래

 

- 저기…
- 부끄러운 줄 알아

 

- 듣기로는…
- 네가 다 망쳐놨어

 

제발 좀…

 

- 네가 내 딸을 망쳐놨어, 하나뿐인 딸을
- 부탁이니까 번호 좀 알려줄래요?

 

일단 얘기 좀
할 수 있게요

 

뭔 생각으로 사니?
넌 쓰레기야…

 

제가 따님을 정말 사랑하는 걸
이해 못하시네요

 

- 진심이니?
- 정말 중요합니다, 그녀와 얘기해야 돼요

 

우릴 좀 냅둬
지옥에나 가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일렉트라의 엄마예요

 

정초부터 미안한데…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딸한테 아무런 소식이 없어요

 

그래서 너무 걱정이 돼

 

그 애가 죽고 싶어한단 걸 알아요
전화 좀 주면…

 

좀 낫겠어요
너무너무 걱정돼서요

 

끊을게요

 

이그~

 

누구야?

 

좀 닥쳐주라

 

맨날 배고프지~

 

아빠 아~

 

고마워

 

살 좀 찐 것 같은데, 응?

 

- 그래, 나 뚱뚱하다
- 아닌가?

 

내 좆이 뚱뚱하지

 

그녀는 가끔씩
쓴소리를 해댄다

 

아빠가 임신한 것 같은데

 

여기에 날 위한 건 없다

 

이 작은 친구를 빼고는

 

그녀가 애를
게이로 만들지 않길 바란다

 

너같은 애기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 오는지 아니?

 

왜 그래?

 

찢어졌어

 

안에 쌌어?

 

머피

 

얘기할 게 있어

 

임신한 것 같아

 

오늘 테스트기 해봤는데

 

맞는 것 같아

 

보여줄까?

 

두 줄이 생기면 임신이야

 

다른 걸로 다시 해볼래?

 

그래

 

전화온 거 누구야?

 

거짓말 못하겠다

 

예전 친구네 엄마야

 

- 정말이야?
- 털어놔야 할 것 같다

 

가끔은 구라치는 것 보다 낫다

 

『머피의 법칙』: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

 

이 썅년 때문에
진절머리가 난다

 

가서 애기나 보고
날 좀 냅둬, 제발

 

날 속였지
다 알고 있어

 

여자랑 사는 것은
CIA랑 같은 침대를 쓰는 것과 같다

 

비밀따윈 없다

 

여긴 내 아파트였지

 

여기 있으면 행복했어

 

이젠 더 이상
내 공간 같지 않다

 

지금은 항상 주변을 살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 마지막 비밀 장소

 

내 마지막 개인 공간

 

내 삶의 남은 유일한 것

 

그녀가 내게
이걸 줬을 때를 기억한다

 

지켜주도록 하자
서로 지켜주자

 

아편이야

 

- 지금 하고 싶어?
- 아니

 

잘 챙겨놔…

 

네 삶에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내가 곁에 없을 때를 위해

 

그게 널 지켜줄 거야

 

괜찮아?

 

왜 그래?

 

오미가 임신했어

 

뭐어?

 

오미가 임신을?

 

끔찍하네

 

누구 앤데?

 

저기서 춤추고 있네, 보여?

 

상관없잖아
쟤 좀 냅워, 알겠어?

 

- 뭐?
- 끝났어 너네 끝났잖아

 

이제 됐어

 

- 누구랑 춤추는 거지?
- 무슨 상관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뭔 소리야?

 

다 끝난 일이야

 

냅둬, 알았지?

 

일렉트라

 

참아라, 친구야

 

일렉트라
얘기 좀 하고 싶어

 

너랑 얘기 하고 싶어

 

- 됐으니까 진정해
- 만지지 마

 

- 진정하라고
- 미안해

 

진정해, 진정

 

- 좀 내버려 둬!
- 가서 다른 사람 찾아봐

 

냅두라고
네 가족하고는 재미없디?

 

너 나 열받게 하려고
저런 거랑 춤추고 있는 거야?

 

아니, 좆나 즐기고 있는데
넌 아닌가봐?

 

- 너랑 얘기 좀 해야겠어
- 이봐 이봐

 

- 네 알 바 아니잖아
- 건드리지 말라고

 

건들지 말라고?
저건 뭐하는 새끼야?

 

나한테 뭘 원하는데?
창녀같은 거랑 들러붙어서 애나 만든 게!

 

내가 이렇게 되길
바란 것 같아?

 

- 이렇게 되길 원치 않았다고
- 그년한테 애 떼자고 하던가

 

- 함께 하기로 약속했잖아
- 그래, 그리고 네가 어겼지

 

- 난 너랑 있어야 해
- 넌 찌질이야

 

넌 나랑 있어야 어울려

 

- 넌 패배자라고
- 난 너랑 아이를 갖고 싶어

 

사랑한다고

 

- 사랑해
- 넌 사랑이 뭔지 몰라

 

꺼지라고!

 

이봐

 

일렉트라
넌 그런 애 아니잖아

 

- 좆까지 마
- 너나 좆까지 마

 

- 혼자 있고 싶다고
- 그거 알아?

 

몰라!

 

거짓말이나 늘어놓겠지!

 

넌 좆같이 이기적인
기생충 새끼야!

 

날 좀먹고 있어
넌 날 죽여간다고

 

정말 사랑해

 

- 꼴도 보기 싫어!
- 널 정말 사랑해

 

- 꼴도 보기 싫다고!
- 사랑해…

 

나도 지금 죽을 맛이야!

 

일렉트라, 사랑해!
들려? 사랑한다고!

 

듣고 있는 거 다 알아!

 

일렉트라
들리는 거 다 안다고!

 

대답 좀 해줘!
제발!

 

제발!

 

일렉트라, 문 열어

 

일렉트라, 문 열어

 

문 좀 열어, 자기야

 

문 좀 열라고
씨발년아…

 

문 열아
이 자기밖에 모르는 썅년아!

 

제발 좀 열라고!

 

일렉트라, 제발

 

이러지마

 

- 썩을 문 좀 열어
- 꺼져버려!

 

씨발

 

좀 꺼지라고!

 

찌끄레기야!

 

- 그만 둬 제발
- 찌끄레기야!

 

- 좀…
- 찌끄레기 새끼야!

 

찌끄레기야!

 

- 찌끄레기 새끼
- 날 좀 용서해줘

 

넌 쓰레기야!
찌끄레기 같은 새끼라고

 

알겠어?

 

- 찌끄레기야!
- 씨발 다 죽여버릴 거야

 

너 씨발 죽여버릴 거야
너네 집 알아

 

씨발
다 죽여버릴 거라고

 

- 진정 좀 하라고, 임마
- 좆이다!

 

나가

 

- 너 약 빨았냐?
- 가라고

 

뭐야 씨발…?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된다고!

 

안 돼

 

안 돼

 

- 야, 훌리오
- 응?

 

- 왜 전화했냐?
- 이 찌끄레기야

 

- 잘 들어, 이 뽕쟁이야
- 진정해, 진정

 

- 질투부리지 말고
- 뭘 질투?

 

- 뭔 질투?
- 뭔 질투냐고?

 

- 그래, 뭔 질투?
- 알면서

 

- 아니, 모르겠는데
- 말해줄게

 

말해봐 말해
뭔 질투?

 

씨발 설명해봐

 

- 너 내 여친이랑 했냐?
- 아니, 네 여친이랑 안 했어

 

내 여친 따먹었냐고?

 

아니, 아니라고 임마

 

근데 코카인이 좋다는데
낸들 어쩌겠어

 

- 걔가 코카인을 좋아한다고?
- 그래

 

- 그리곤 좆나 재미있었겠다?
- 네가 두고 간 거잖아, 임마

 

네가 병신같이 두고 간 거지

 

- 내가 두고 갔다고?
- 그래, 네가 두고 갔어

 

정말? 말이 되냐?

 

빨리 불어 불라고 이 쓰레기야
쥐새끼같은 놈아!

 

걔 어디 있어, 씨발?

 

잘 들어
걔가 항상 얘기하더라

 

네가 먼저 사귀지고 해놓고

 

이년저년
다 따먹으려고 하고

 

바람 피우고 그리고는?
알잖아?

 

사내답게 굴어, 책임감있게

 

걔한테서 떨어져

 

괴롭히면서 징징대지 말고

 

뭐가 어째?

 

지금 뭔 소린지
도통 모르겠거든

 

나 안 마주치기를
신께 빌어라

 

- 그래, 그래 그거 알아?
- 뭐? 뭐?

 

다 냅두고
너네 엄마한테 가서

 

친구랑 여친을
잃게됐다고 징징대

 

야, 야이 씨발놈아
너 내 눈에 띄면

 

씨발 불알을 뜯어서

 

네 후장에
쑤셔 박아버릴 거야

 

대가리가 터질 때까지

 

좆나게 쑤셔버릴 거니까

 

야, 좆만아
아가리 좀 닥쳐

 

- 좆만이라고 했냐?
- 야, 나 가봐야 돼

 

가봐야 돼
만날 사람 있으니까

 

씨발 끊지 마라
전화 끊지 말라고

 

잘 들어, 잘 들으라고
내 여친 건드리면...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네 씹같은 대가리를
뜯어버릴 거야

 

그래, 이제 진정하고
잘 자라

 

훌리오, 훌리오

 

전화 끊지 마라, 훌리오

 

사랑해

 

나도

 

어디 가?

 

몰라, 밖에 좀

 

하루종일 안 보이던데
어디있었어?

 

일렉트라의 엄마가 찾아서

 

석 달 동안
아무 소식도 못 들었대

 

- 아아, 일렉트라
- 걱정하시더라고

 

자해하려는 것 같아

 

그러셔? 당신 과거를 돌봐줘
난 당신 미래를 돌볼 테니까

 

그녀는 뭐든지
함께하자고 했다

 

하지만 우린
이것 만은 같이 못했지

 

난 애기를 만들지 않았어

 

아니야

 

보여줄 수 있어…?

 

얼마나 잘 해줄 수 있는지?

 

해본 적 있어

 

아편 빨고 섹스 하기

 

- 아니
- 끝내줘

 

정말 편해져

 

어떤 게 제일 좋은데?

 

- 아편
- 그게 최고의 섹스야?

 

일렉트라

 

이게 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널 다시 내곁으로 오게 할

 

이제 내곁에 있어

 

보고 싶어

 

일렉트라

 

너의 궁극적인 판타지가 뭐야?

 

- 섹스에서?
- 응

 

다른 여자랑 같이 하는 거
너는?

 

다른 여자랑?

 

나랑 똑같네

 

금발에

 

예쁜

 

- 금발?
- 파란 눈의

 

금발 여자 좋아해?

 

봉쥬르

 

안녕하세요

 

- 영어 쓰시네요?
- 네, 할 줄 알아요

 

- 새로 오신 분인가요?
- 네, 막 이사왔어요

 

- 우와
- 하하

 

 

- 자주 뵐 것 같네요
- 그래요

 

가볼게요

 

안녕

 

- 어머나
- 또 보네요

 

어때요?

 

- 좋아요
- 그래요?

 

이따 같이 나갈래요?

 

- 네? 그러죠
- 나가서 같이 식사해요

 

- 네
- 좋아요

 

고마워요
이렇게 초대해줘서

 

- 천만에요
- 그래요, 별 거 아니에요

 

기쁘다니 다행이네요

 

- 여기 가족이 있나요?
- 아뇨, 없어요

 

- 부모님은 어디 계세요?
- 몰라요

 

난 사고 쳐서 생긴 아이라서…

 

무슨 뜻이죠?

 

태생이요
원해서 낳은 게 아니란 거죠

 

- 엄마가 낙태를 원했다?
- 네, 그런 것 같아요

 

태생이라고 한 게
그런 의미죠

 

아빠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 낙태해본 적 있어요?
- 아뇨

 

다행이다

 

- 나도요
- 좋아요

 

반가운 소리네요

 

- 마치…
- 비록…

 

- 난 낙태 찬성파이긴 하지만요
- 정말요?

 

 

- 당신은 아니다?
- 난 낙태 반대파죠

 

- 낙태 반대파라고요?
- 네

 

- 정말로?
- 안 그랬으면 난 못 태어났을 걸요

 

좋아 그럼

 

당신은 낙태엔
반대하지만…

 

사람들이 동물들을 죽이고
먹는 건 찬성?

 

네, 근데…

 

그건 좀 다른 거죠

 

육식은 자연적인 거잖아요

 

여기 와서, 고기 먹고
애기 낳고

 

- 네? 그렇잖아요?
- 그런 것 같네요

 

약은 어때요?
약물은 찬성?

 

- 도취되는 거 좋아해요?
- 글쎄요…

 

흡연도 물론
매우 자연스러운 거죠

 

거슬러 올라가보면

 

수 천, 수 백만 년 전부터

 

피워왔겠죠

 

우리 집에서 자연스럽게
같이 피워볼래요?

 

- 이따가?
- 네, 그러고 싶어요

 

두 사람은 너무
매력적인 커플이야

 

넌 정말
매력적인 이웃이고

 

몇 살이야?

 

열일곱

 

- 열일곱?
- 응

 

이제 막

 

완전 사랑스럽다!

 

그거 줘봐

 

안녕, 노라의
음성사서함입니다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제가 1월 5일까지는

 

파리를 떠나있을 예정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머피입니다

 

메시지 듣고
전화드렸어요

 

저도 일렉트라 소식은
오랫동안 못 들었어요

 

근데 저도 어머님만큼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새로운 번호를 알려주시던지…
아니면 예전 친구들에게

 

전화를 좀 해볼게요

 

이거 확인하시면
연락주세요

 

안녕히계세요

 

난 패배자다

 

그래, 좆같은

 

좆에는 뇌가 없지

 

좆의 목적은 단 하나

 

 

그리고 난 전부
씹창을 내놨지

 

그래

 

한 가지는 잘 한다

 

좆되는 거

 

하지만 그녀는 끝내줬어
거부할 수 없었지

 

드나들어선 안 됐던 건데

 

안녕

 

어때?

 

- 좋아 너는?
- 좋아

 

멋지네

 

일렉트라는 어디 있어?

 

이번 주말엔 없어

 

이쪽으로 올래?

 

찢어졌어

 

난 지금 매우
굳어져간다

 

일렉트라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같이 아편 피우자

 

몸 기분이 째진다

 

빗소리가 너무 감미로워

 

감미로워

 

감미로워

 

우리 애기 생기면
이름 뭘로 지을까?

 

너는?

 

남자애면

 

- 아마 개스퍼
- 개스퍼

 

 

개스퍼

 

개스퍼로 지을까?

 

 

개스퍼

 

일어나야겠다

 

너무 굳어있었어

 

신이시여!
그녀가 그리워요

 

그녀의 얼굴을
다시 봐야겠습니다

 

우리가 행복했던 때

 

그래

 

사랑은 야릇하다

 

약을 한 기분이 든다

 

어쩜 그렇게
훌륭할 수가 있을까?

 

그런 황홀한 고통을 주면서?

 

아예 사랑을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신경쇠약이나 비위가 약하다면
앤디 훠홀의 '프랑켄슈타인 3D'를 보지 말 것

 

만약 네가 죽으면

 

기억 해야 하니까
이거 내가 갖고 있을게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울겠지

 

안녕하세요
노에 국제 아트 갤러리입니다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10시에서 19시까지 문 엽니다

 

삐 소리 후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되도록 빨리
연락 드리겠습니다

 

안녕, 머피입니다

 

통화하고 싶었는데…

 

그…

 

일렉트라 소식을
못 들어서요

 

오랫동안…

 

이거 들으면
전화 좀 주세요

 

찾는 걸 도와줄 수 있다면
만나뵙고 싶어요

 

그럼, 끊을게요

 

그녀에게 문제가 있던 건
사실이다

 

그녀가 마약쟁이였던 건
사실이지

 

모든 걸 용서했는데

 

언제나 사랑했고

 

그녀가 날 용서했다면…

 

제발, 일렉트라
내게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네 품에 안기고 싶어

 

널 안고 싶어

 

날 안아줄래?

 

제발 날 안아줘
날 잡아줘

 

자기 오늘 아침에
너무 죽이는데

 

따먹어도 돼?

 

피, 정액, 눈물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끝내주는데

 

이건 마치
삶의 진수같은 거지

 

영화엔 그런 게
다 들어가야 한다고 봐

 

그런 걸로
만들어져야지

 

- 네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뭔데?
-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그 영화 어떻게 생각해?

 

안 본 것 같은데

 

2001을 본 적 없다고?

 

말이 돼?

 

이 영화를 본 적 없다고?

 

보여줄래?

 

그래, 당연하지

 

너 완전 원시인이네
내가 빛을 보여줄게

 

이게 내가
감독이 되고 싶은 이유야

 

- 근데 난 시(詩)도 좋아해
- 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를
들려줄까?

 

당근이지

 

어떤 시냐면…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기에

 

잠들기 전에
수십 마일을 더 가야만 한다

 

잠들기 전에
수십 마일을 더 가야만 한다
(역자 주: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

 

여기 어때?

 

- 멋지지, 응?
- 좋아

 

내가 널 임신시키면
어떨 것 같아?

 

행복할 거야

 

그래?

 

하나 이상 만들 수 있다면

 

더 낳자고?

 

- 일곱
- 일곱?

 

알맞은 숫자네

 

행운의 숫자

 

이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지?

 

농사 지을까?

 

행복한 대가족
너희 어머니도 행복하시겠지

 

내 생각이지만

 

엄마랑은 얘기해 본 적 없어

 

그리고 내가 아빠한테
널 소개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

 

내 생각엔 넌 너무 괴상해

 

당신은 어떻고요, 공주님?

 

아빠는 내가 술 마시는지 몰라

 

너 나만큼이나 마시잖아

 

내가 천사인 줄 아셔

 

너한테 보수적이셔?

 

독실하시고?

 

일렉트라는
파파걸이래요

 

난 파리가 좋아

 

내 삶의 최근 5년간은 싫지만…

 

난 파리가 좋아

 

여기서 보낸
너의 과거가 싫다고?

 

아마도 전반적으로는
내 과거가 싫어

 

근데 앞으로는
굉장할 것 같아

 

오랫동안

 

오랫동안
너의 뒤에서

 

어떤 미래가 올 지는
모르겠지만

 

위대한 사랑?

 

같이 노력해야지

 

네 전남친 얘기 좀 해봐

 

많이 사랑했어

 

- 이름이 뭔데?
- 노에

 

괜찮은 사람이었어

 

하지만 대화가 끊어졌지

 

날 떠났어

 

섹시한 사람이었는데
더 어린 애한테 갔어

 

- 너보다 어린?
- 응

 

너의 전여친은?

 

루실

 

내 평생을
너와 보내고 싶어

 

파리에 네 멋진
아파트 있잖아?

 

 

왜?

 

내가 만약 거기 가면
네 아파트에서 머물 수 있나 해서

 

넌 내 소중한 사랑이야

 

자기야

 

비밀을 말해줄게

 

비밀이 뭔데?

 

까먹었어

 

너 비밀 있지?

 

 

여기가 네 전남친의
갤러리라고?

 

맞아

 

크네

 

일렉트라

 

- 만나니까 좋다
- 나도요

 

- 잘 지내?
- 네

 

- 너네 오빠야?
- 아뇨

 

머피요, 내 남자친구

 

- 만나서 반갑소
- 반갑습니다

 

- 전에 말했죠
- 예술하신다고

 

영화인입니다

 

하는 일은?

 

영화를 만들죠

 

- 파리에 있는 거요, 아니면 뉴욕?
- 여기 파리에요

 

그럼 당분간
여기 있겠군요

 

- 당분간은요
- 환영해요, 환영

 

- 그러면…
- 그러면…

 

- 사는 거 괜찮지?
- 그럼요

 

- 요즘에도 여행 다녀요?
- 응, 평소대로

 

방콕에
우리 애들이랑

 

- 최악이었어
- 부인이랑 애들이요?

 

- 저기, 좀 소개시켜줄 분이 있는데
- 네

 

- 잠깐 와줄 수 있어?
- 그래요

 

전에 말해준 파티에
남친 데려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 파티가 있어?
- 응, 다음주

 

만든 영화도
언제 한 번 보자고

 

- 좋아요
- 자, 가자

 

찌끄레기같은 새끼

 

- 넌 썅년이야
- 어머!

 

- 만지지마
- 왜그래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질투하지마
다 끝났어

 

좋은 계약이었길 바라

 

돈 많이 벌길 바라고

 

나한테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 거야

 

- 저 새끼 너랑 자고 싶어해
- 아냐, 끝났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영원히"는 긴 시간이야

 

난 그랬으면 좋겠어

 

"영원히"는 긴 시간이라…

 

그럴싸하네

 

뭐?

 

당신의 욕망을 털어놓기에

 

난 정말 평화로운 사람이죠

 

이제 약속하는 거야

 

지금부터…

 

우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플이 되는 거야

 

우린 이미 그래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느낀 걸
그대로 말하고

 

서로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해주자

 

미리 나한테 말만 해준다면
넌 원하는 뭐든지 해도 돼

 

- 내가 원하는 뭐든지?
- 그래, 나한테 얘기만 해준다면

 

넌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어

 

- 알겠지?
- 알겠어

 

나 여전히 사랑해?

 

알잖아

 

나 여전히
사랑하냐고?

 

그렇다고
술 마셨어?

 

그거면 됐어

 

진실한 대답

 

나 너 존나 사랑해

 

느껴져

 

이거, 마셔

 

- 그거 알아?
- 아니

 

- 뭘?
- 내 영화가 되고 싶어?

 

너의 스타 모습을 보여줘

 

- 나 사랑해?
- 사랑해

 

나 예쁘게 찍어줄 거지?

 

그거 알아?
난 좋은 사람 아니야

 

- 난 좋은 사람 아니야
- 넌 좋은 사람 아니라고?

 

내가 마치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뭐라고?

 

야아!

 

- 게임 하자
- 나 게임중이거든

 

이 말썽꾸러기!

 

- 재미없어 이제
- 몇 장 남았는지 맞춰봐

 

지금 찍은 게
마지막 필름이지

 

내 생각엔…

 

- 몇 장 더 남았는데
- 그래

 

맞췄다고 해주면 덧나니…

 

- 내가 자기 어떻게 생각하는 줄 알아?
- 어떻게?

 

- 자긴 놀라운 사람이야
- 그러나~?

 

'그러나' 없어…
자긴 놀라운 사람이야

 

그러나...?

 

자기는 놀라운 사람이야

 

사랑이 뭔지 모르는

 

일렉트라

 

널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

 

아무튼
그래서말인데 훌리오…

 

저기, 내가 걱정이 돼서 그런데
일렉트라 소식 들은 거 있냐?

 

아니, 꽤 됐는데, 없었어

 

잠수 잘 타잖아

 

- 그리고 나 지금 중독 치료 받아
- 치료중이라고?

 

응, 그래서 얘기 못해봤고
본 적도 없어

 

셔리드랑 카밀하고
지내긴 했는데

 

- 셔리드가 경찰이랑 문제가 좀 있어서…
- 그랬구나

 

근데… 저기

 

나 지금 술이 덜깼어
약은 이제 안 하는데

 

어제 좀 마셨거든

 

- 지금 혼자가 아니라, 다시 전화할게
- 어, 괜찮아

 

근데, 야!
걔 너무 가까이 하지마

 

고마워요, 만나서 반가워요

 

네 친구 중 한 명을
만나게 되는구나, 드디어

 

그래…

 

머피, 파리에선 뭘 하죠?

 

영화 만들고 있습니다

 

공부중이야

 

여전히 배우고 있죠

 

그럼 예술가인 거네요

 

- 그렇죠
- 우리 딸처럼

 

엄마가 예술 좋아해

 

맞아, 좋아해

 

그럼 둘은 어떻게 만난 거지?

 

파티에서
공원에서 한 학교 파티

 

오래된 거니?

 

조금요

 

그래, 알겠구나

 

잠깐 실례 좀

 

그러렴

 

-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 네

 

약을 봤어 코카인 같은데
일렉트라의 아파트에서

 

- 정말요?
- 조금 찾아냈어, 응

 

- 걔는 그런 애가 아닙니다만
- 물론, 아니지

 

안 그런 애야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자네는 마약 하나?

 

- 저요?
- 그래

 

아뇨, 절대요

 

남은 거 더 있어?

 

왜?

 

좀 더 하게

 

싸구려만 있는데

 

누가 줬어?

 

- 훌리오
- 훌리오?

 

- 내가 아는 훌리오?
- 응, 네 친구 훌리오

 

뭐?

 

별난 일이네

 

- 왜?
- 훌리오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너 나 의심해?
네 폰에서 찾았지

 

- 더 있어?
- 없어

 

코카인 없다
코카인 없어

 

자기, 쟤 딜러 아니야
우리 친구라고

 

친구야, 우리한테 줄 거
또 없니?

 

사실 딴 게 있는데

 

- 엑스터시
- 좋겠는데

 

블루

 

두 개씩

 

각자 두 알씩

 

너 두 개, 너…

 

- 하나씩은 지금 먹자
- 나한테 맡겨

 

- 한 번 맛보고 다음에 또 먹어야지
- 너 건강 생각해서야

 

너 건강이겠지

 

이제 안전해

 

- 내 전여친이
- 샤먼(영매)?

 

걔가 요즘 샤먼 라(Lar)에
심취해있는데

 

자기가 참가하는 영적 여정에
우릴 초대했어

 

육신을 정화할 때일지도 몰라

 

영혼을 닦는 거지

 

아야후아스카 말이야?

 

바지에 지리진 마라, 브로

 

괜찮을 거야

 

이건 마약이 아니야

 

잘못 이해하면 안 되는데…

 

더 먼 앞날을 봐야해
이건 그러니까…

 

마치 진실을 가르쳐주는
큰 스승 같은 거야

 

우리가 보는 건 단지…

 

유쇼, 안녕

 

내 가장 큰 꿈이
뭔지 알아?

 

철저하게 감상적인
섹슈얼리티 영화를

 

찍어내는 게
내 가장 큰 꿈이야

 

얜 수천 번은 들은 거라서
이젠 신경도 안 써

 

- 그래, 마음에 든다
- 마음에 들어?

 

- 응
- 왜?

 

왜 우린 이런 걸
극장에서 본 적이 없는 거지?

 

- 그래, 어째서? 나도 동의해
- 난 좀 감상적이야

 

아기들처럼
꾸밈이 없어야지

 

- 맞아, 그 말에 동의해
- 너 배우야?

 

- 응
- 이름이 뭐야?

 

- 폴라
- 롤라?

 

난 폴라야
프랑스 사람이고

 

- 근데 영어로 말하는 거 좋아해
- 그래

 

- 그거 괜찮네
- 응

 

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뭐야?

 

사랑

 

사랑

 

그리고 그 다음엔

 

- 섹스
- 그래

 

둘 다 겸비할 수 있네

 

사랑하는 동안
섹스하는 거지

 

그게 최고네
그걸 보고싶어

 

- 난 그런 게 보고…
- 담배 한 까치 얻을 수 있을까요?

 

난 없어요
여기 있네요

 

- 아, 고맙습니다
- 내가 뭐 좀 보여줄까?

 

- 보여줄 게 있어
- 좋아

 

- 따라올라, 와봐
- 물론이지

 

정말 좋네요

 

당신 참 멋져보여요

 

- 놀란 것 같은데
- 코카인이 아니네

 

응, 그래

 

- 나 여자친구 있는데…
- 그래, 나도야

 

걱정마

 

- 날 원해?
- 비밀로 할 수 있어?

 

나 비밀 좋아해

 

거꾸로야

 

미안, 취해서!

 

- 나타나셨네
- 뭔 일이야?

 

아무것도

 

씨발년

 

자기

 

만지지마

 

너 괜찮아?

 

저년이랑
뭐 하다 왔어?

 

- 코카인 하자고 해서…
- 그래, 그래서 넌?

 

- 남대문?
- 뭐?

 

남대문 닫아

 

 

내가 노크했거든

 

-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 맞아, 너희 년놈들이

 

안에서 뭔 짓을 하는지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 무슨 소리하는 거야?
- 다 들었다고

 

아니, 그래, 무슨 얘긴데?

 

- 저년이랑 떡쳤잖아
- 아니, 안 그랬어

 

아, 그냥 키스만 한 거다?
개새끼들은 다 그러더라?

 

나도 지난 주에
딴사람 만났어

 

뭐?

 

뭐라고?

 

- 나도 딴사람…
- 누구랑?

 

- 누구랑 했으면 어쩌게?
- 누구냐고? -노에

 

노에랑? 언제?

 

언제 나한테 말하려고 했냐?

 

말하고 싶지 않았어
왜냐면…

 

- 묻는 말에 대답해
- 난…

 

언제 털어놓을 셈이었냐고?!

 

난 두려웠어…

 

- 그만하라고!
-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몰래 네 전남친 새끼랑
붙어먹었던 거야?!

 

- 네 탓이야!
- 내 탓이라고? 아, 그래?

 

- 씨발 너 때문이야
- 왜 그런데, 난 머리가 빠가라서 모르겠거든?

 

너같은 걸 믿은 내가 병신이지…

 

증말…

 

진정하세요, 진정

 

고맙습니다

 

넌 그냥 발정난 걸레년이지

 

좆도 아니야

 

네가 뭔지 알아?
넌 화가도 아니야, 재능도 없어

 

평생을 가도
네 좆같은 그림 하나 못 팔걸

 

믿으면 뒷통수나 치는 년이야
이 찌끄레기 같은…

 

네 똥만도 못한 그림
누가 팔아주겠어?

 

- 웃기지 마, 내 그림이 네 뻘짓보단 나아
- 넌 재능 없다고

 

- 넌 재능 없다니까
- 걘 다정하기라도 했어!

 

너보다 그 새끼가 맘에 든다

 

왜냐면 적어도 걘 솔직하거든
한 가지는 할 줄 알잖아

 

너같은 멍청한 씹보지를
속여먹는 거 말이야

 

- 너나 딴 새끼들처럼
- 아주 뿅가게 좆을

 

- 내가 예쁘니까
- 빨아줬지?

 

어떻게 좀 해보려고 한 거지

 

- 그리고 너 그거 알아?
- 적당히 해라, 적당히…

 

- 넌 절대 좋은 엄마가 못 돼
- 언제까지

 

- 절대로!
- 계속할…

 

넌 엄마가 될 수 없어
좆 씹어먹을 보지니까

 

이제 더 이상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난 아늑하고 멋진
가족을 원했어

 

사랑은 이런 게 아니잖아

 

이게 네가 꿈꾸던 거야?

 

아니, 좆같은 악몽이
될 것 같아

 

이게 네가 꿈꾸는 거지

 

좀 진정해, 오고 싶다며?
그냥 집에 있지 그랬어

 

- 이 부르주아 프랑스인들은
- 옷은 왜 이따위로 입고왔어?

 

궁뎅이에 코를 박고
떡친다며

 

- 너 때문에 지진난다…
- 토나오려고 그래

 

- 뭐 하는 거야? 정신 챙겨
- 확 게웠으면 좋겠네

 

화장실로 가 그럼
택시 잡아줄 테니까 집에 가서 자라고

 

- 나 즐기는 중인데?
- 그러셔?

 

- 난 좀 둘러볼게
- 어디 가는 거야?

 

공주님

 

자기야?

 

- 집에 있을 걸
- 나 즐겁다니깐

 

즐기세요

 

즐겨

 

이 친구 취한 것 같은데

 

제발 제발 좀
나 좀 봐

 

- 집에 가자 이제
- 나 기억하죠?

 

자기, 제발

 

물론 기억하지
근데 술 너무 많이 마셨네

 

자기야, 집에 가자
집에 가

 

이분은 누구죠?

 

- 내 아내야
- 빅토와예요

 

- 당신 부인?
- 만나서 반가워요

 

자자자

 

당신 남편이 내 여친이랑
자는 거 알아요?

 

뭐?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어?!

 

- 제발 좀
- 머리가 좀 아픈가본데요?

 

아니, 난 멀쩡해

 

이 찌끄레기같은 놈!

 

경찰 부를 거야

 

찌끄레기 자식

 

고맙구나, 일렉트라

 

지금 내가 피해자라고요

 

나, 그 자식이 아니라

 

바깥에서 쪼개면서
걸어가고 있을 걸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어
내 인생을 엿먹였어요

 

자기 부인, 애들, 나
그리고 내 여자 친구

 

그리고…

 

이봐요, 진정하고
취한 것 같은데

 

취했어요, 네
취했다고요

 

좋아요, 좋아
근데 그건 상관없이…

 

진정해요, 네?

 

소리 좀 가라앉히고

 

그새끼가 당신 여자 친구랑 자면
어떨 것 같아요?

 

질문은 내가 합니다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려고 하잖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이 그를 때렸잖아요

 

- 내가 잘했다고 생각해요
- 후회하지 않는다?

 

잘했다고 생각해요

 

좆같은 프랑스

 

전쟁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게
1918년이었지

 

그 다음에 당신들이 뭘 했어?
아무것도 없지

 

- 책상에 앉아서 퍼 먹기나 하고
- 그만, 그만

 

그만해요, 네?
그만

 

나 미국인 이에요

 

- 미국인이라고요
- 그래서? 미국법대로 해라?

 

아뇨, 우린
우리가 믿는 걸 위해 싸워요

 

저자식은 아무것도 아니야
쥐새끼지

 

아무 것도 아니라고요
좆도 아니지

 

저 경찰 맘에 든다

 

그냥 돼지새끼였어

 

- 날 이해해줬어
- 왜 저 경찰이…

 

우리 성생활에 대해서
시시콜콜 물어대는 거지?

 

- 왜나면 난 남자니까
- 멍청이…

 

그게 여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야

 

남자들은
서로 이해를 하거든

 

우린 서로를
존중한다고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내 번호 물어보더라

 

술 한 잔 사고 싶다고

 

그래, 가서 마셔라…

 

그래야지

 

내가 한 일은 옳았어

 

내 여자를 지킨 거야

 

건들지 마!

 

자기야

 

나한테 이러기야?

 

널 위해서 이렇게 됐는데?

 

- 지켜보고 있었거든
- 좀 닥치라고

 

-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 일렉트라

 

그 경찰도 공감해 줬다니까
가서 물어봐

 

저기요

 

그 썩을 갤러리에서
너처럼 한눈 안 팔었다고

 

끝났다고!

 

썅년!

 

잠도 못 잤다

 

내 깜찍한 친구에게
전화해야겠군

 

조개가 조개지 뭐

 

이제 좀 살 것 같네

 

다행이다

 

너 때문이 아니야
평소엔 안 그러는데…

 

그래서…

 

슬프니?

 

마음이 쓰려?

 

그냥 성질나

 

- 왜?
- 왜냐고?

 

 

내 여친이랑 깨졌으니까

 

안 됐네

 

정말이야

 

근데, 인생에서 그런 일이
종종 생길 건데

 

매번 그때마다 슬퍼하려고?

 

네가 정말로 사랑에 빠진다면
넌 루저야

 

내말 알겠어?

 

- 내가 루저라고?
- 그래

 

여보세요?

 

자기야? 자기야!

 

응?

 

뭘 원하는데?
나 자는 중이야

 

만날 수 있을까?

 

나 너 싫어

 

일렉트라?

 

그래, 만나자

 

너 어디있어?

 

잠깐만

 

천천히

 

너무 좋아

 

언젠간 우리도 해볼까…

 

"8개월 때 사랑하기
임신 러브스토리"

 

"독일의 주먹진 남자"

 

선전영화 제목 같아

 

어떤 건 진짜 끔찍하다

 

자기야

 

이 사람들은…

 

두려움이 없었던 거야

 

그냥 구경만 하지

 

잡아 볼래?

 

여자 때문에
또 딴 놈 패서

 

우리 경찰서에 올 일은
이제 없길 바라

 

- 그럴 일은 이제 없어요
- 그래, 그러려면 그런 감정에서

 

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어

 

다 잊어버리라고

 

다 잊어
넌 지금 프랑스에 있잖아

 

미국식 마인드는 잊는 게 좋아
관념, 소유권

 

전쟁, 폭력

 

60년대의 미국에 있는 게
아니잖아

 

다르게 생각하려고 해야지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어

 

클럽 가서 여자들이랑 떡치는 게
뭐가 나쁘냐고?

 

넌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평생 떡치면서 살 것 같지

 

하지만 네 여자 몰래
하는 거잖아

 

여기서는 그녀랑 같이 해도 돼

 

네 자신감을 발견하고
믿음을 얻게 해줄 거야

 

너 맘에 쏙 들걸

 

화끈한 여자들이 있어
아름다운 여자들

 

깔끔하고 괜찮은 곳이야
음악도 있고, 보통 클럽 보다 낫다고

 

싸구려 클럽 같은
느낌이 아니야

 

- 아름다운 곳이야 깔끔하고
- 매주마다 가는 거예요?

 

우린 자주 가
매주는 아니어도, 자주 가지

 

난 좋은 방식으로
성생활을 즐기며 산다고

 

편안함, 침착함
균형감을 느끼지

 

난 너같은 감정은 안 느껴
사람 안 패지

 

네 여자친구랑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일 거야

 

그녀도 자신만의 욕망이 있을 거고
네가 거기에 부응하면 되는 거지

 

여친 데려와
그녀도 즐거울 거야

 

그녀도 네가 딴 여자랑 떡치는 걸
보면서 즐길 거야

 

어차피 자기한테
돌아올 걸 아니까

 

우린 자주 가거든
쿨하게 친구니까

 

- 언제 가는 게 제일 좋아요?
- 금요일이나 토요일

 

- 주말이지, 주말
- 그래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원하는 애를 고르던가
볼 수 있지

 

난 보는 게 좋더라고

 

머피!

 

- 이리 와봐
- 뭐?

 

- 지금?
- 어서

 

제발

 

미안해

 

좋아 죽더라
아주 천국이었지?

 

내가 보고 있는데서
프랑스 찐따 새끼 딸쳐주고

 

넌 다른 년들 다 못 따먹어서
슬픈가보네?

 

다른 년들?
너도 다른 년이랑 했잖아

 

- 네가 원해서 한 거잖아
- 이젠 내가 원해서 한 게 됐네

 

아니지!

 

너가 날 그 좆같은

 

방으로 끌고가서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지

 

- 네가 거기 가자며
- 알아, 아는데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며

 

그래 내가 또 병신짓을 했네

 

다음엔 날 그렇게
븅신처럼 두지 말라고, 제발

 

넌 동시에
두 여자랑 해

 

난 두 남자랑
하고 싶어

 

- 안 돼
- 원한다면 같이 하고

 

- 원한다면 같이 하자고?
- 그래

 

뭘 그리 두렵게 살아

 

성전환자랑
하는 건 어때?

 

성전환자랑
하고 싶어?

 

좋은 절충안인 것 같은데

 

젖이 있고
좆도 달린

 

완전 미쳤구나

 

넌 어떻고?

 

안녕, 자기

 

엄마가 뜨거운 우유 줄게

 

널 위해서

 

봐봐

 

보라니까

 

어서

 

- 어서
- 겁먹지 말고

 

- 겁먹지 마 느껴봐
- 못하겠어, 못해

 

못하겠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해, 못하겠어

 

미안, 미안해요
못할 것 같아요

 

안 돼 안 돼!

 

못해 못해 못해

 

안 돼, 안 돼, 안 돼

 

미안해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 미안
- 뭐가 미안한데?

 

왜 미안해?

 

긴장 풀어
문제될 거 없어

 

자길 원해

 

자기랑 섹스 하고 싶어

 

뭔 정신이었는가 싶다

 

안 그래

 

걱정하지 마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잖아

 

내 마음 속에서 싹
지워버리고 싶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던데

 

약속해도, 누구에게도
이 얘기 하지 않을 거라고

 

뭐 감출 일이라고

 

훌리오한테도 말하지 마?

 

비밀이 널 더욱
굳세게 해줄 거야

 

아니야?

 

비밀이 널 더
어둡게 만들지

 

그거 알아?

 

우리가 만약에 깨진다면
난 아마 사라질 거야

 

몇 명한테서 떠났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떠난 사람은
사랑했던 게 아닌 거야

 

지켜주도록 노력하자
서로 지켜주는 거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나 그림 안 그릴래
너도 하는 거 그만둬

 

약이나 실컷 하자

 

그래, 비 내리고
춥다

 

우린 꿈꾸던 예술가가
될 수 없을지도 몰라

 

아마도…

 

다 뻘짓거리일 수도 있지

 

집에 가서
실컷 좀 자야겠어

 

그래
좋은 생각일 지도 몰라

 

우리가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어떨 땐 너에게 내가
좋은 친구가 아닌 것 같고

 

네가 나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아

 

그래, 시간이 좀
필요한 건지도 몰라

 

가끔씩 너의
포니테일 머리가 그리워

 

난 가끔식 웃는 게…

 

그립고

 

정말 즐거웠었는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언제였지?

 

공원에서

 

- 아니, 그건 더 나중이다
- 정말 오래된 것 같다

 

그땐 이거 안 꼈잖아

 

- 안녕
- 안녕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 네, 가장 좋아하는 공원이에요
- 멋지네요

 

- 전 이만 가봐야겠네요
- 그래요?

 

 

같이 좀 걸을까요?

 

- 아니, 괜찮아요
- 정말로요

 

같이 걸어요
더 재미있을 거예요

 

- 괜찮을 거예요
- 그래요

 

아무튼 주의하세요

 

왜냐면 파리는
꽤 위험한 곳이거든요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겐

 

- 어디서 왔는데요?
- 미국이요

 

당신은요?

 

난… 모든 곳에게 왔죠

 

- 아, 잠깐만요, 훌리오!
- 야, 어디 가는 거야?

 

바로 돌아올게, 이따 보자

 

그래

 

모든 곳에서 왔다고요?

 

내 말은
난 혼혈이거든요, 근데…

 

셀린, 이따 전화할게
안녕

 

- 같은 반 친구들이에요
- 그래요?

 

- 아트 스쿨에 다니거든요
- 멋지군요

 

당신은 파리에서
뭘 하죠?

 

영화 학교 다녀요

 

사랑하는 중인가요?

 

남친 있어요

 

물론 그렇겠죠
모든 멋진 여자들은 누군가가 있어

 

하지만 모두 행복한 건 아니죠

 

근데 그 사람이랑
사랑하고 있다고는 안 했죠

 

사랑에 대한 건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 속은

 

당신이 살고 싶지 않은
곳일 것 같아요

 

- 그래요?
- 아닐 수도 있지만요?

 

그러니까 당신은 사랑했었고

 

어떤 느낌인지는 알지만
지금은 거기에 없다

 

떠났단 거군요

 

아뇨, 내 말은
사랑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사랑 안에서
결핍을 느낄 거라는 거죠

 

단순한 관계를 넘어서
사랑은 사랑이란 거죠

 

사랑은 삶이고
사랑은 빛이죠

 

- 저기, 그쪽이 아니에요
- 이쪽이요?

 

- 네
- 미안해요

 

미안

 

그건 사람을…

 

밝게 만들죠

 

네, 사람을 밝게도 만들고
또 미치게도 만들죠

 

사랑이 없는
젊은 사람이란 건 마치…

 

허공에 떠있는
참새같아요

 

오, 본인이 날 수 있다는 걸
몰랐나봐요, 맞죠?

 

내가 하고 싶은 거네요

 

정말이에요
농담 같나요?

 

진지한테
나 지금 무진장 진지해요

 

자, 인생은 한 번 뿐이죠

 

우리가 태어났을 때
우린 죽을 거란 걸 알죠

 

계속 싸워 나가야 하는
포인트는 뭐 같아요?

 

무엇을 위해?

 

희망은 아니에요, 왜냐면…

 

우린 뛰어내릴 수도 있으니까

 

난… 잘 가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기요

 

삶의 의미가 뭐죠?

 

사랑

 

이름이 뭐죠?

 

머피

 

- 당신은요?
- 일렉트라

 

너랑 많이 하고 싶어

 

아주 많이

 

나하고
약속 하나 할래?

 

무슨 일이 있던지

 

우리는 서로를 지켜주는 거야

 

무엇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아도

 

약속할게

 

나도 약속할게

 

넌 죽는 게 두렵니?

 

난 고통이 두려워

 

난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아

 

그럴 바엔 차라리…

 

자살할 거야

 

제발, 제발, 제발

 

하느님!

 

그녀는 잘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녀는 괜찮다고
말만 해주세요

 

그녀는 행복하다고

 

그녀가 살아있다고
말해주세요

 

안 돼

 

제발, 하느님!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안 돼, 안 돼, 안 돼

 

다시 돌아가고 싶다

 

처음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녀와 함께
깨어나고 싶어

 

이 하나의 소망을
이루어주시길

 

제발, 내가 그럴 수 있게

 

그리고 좋은 아내와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맹세합니다
당신께 맹세합니다

 

만일 내가 그렇게 가면
널 아프게 하는 걸까?

 

별들에게 맹세합니다

 

네 인생은
네가 만들어가는 거야

 

난 괜찮을 거야

 

꿈처럼

 

진실될 거야

 

난 네가 좋아

 

나도 네가 좋아

 

일렉트라, 사랑해

 

죽음 뒤엔 아무 것도 없다

 

이무 것도

 

전혀 아무 것도

 

안에다 쌌어?

 

네가 죽을 때

 

너의 추억과
함께 죽겠지

 

머피

 

널 많이 사랑해

 

언젠가 내가 죽게되면…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다시 만나도 널 사랑할 거야

 

또 다시

 

또 다시

 

아빠

 

이리 오렴

 

아빠한테 와

 

개스퍼, 정말 미안해

 

사는 게 쉽지 않아

 

언젠간 너도 이해하겠지

 

용서해주렴

 

나도 잘 모르겠어

 

제발

 

절대 날 떠나지마

 

약속할게…

 

끝까지 널 사랑할게

 

 

일렉트라: 아오미 뮈요크

 

머피: 칼 글러스먼

 

오미: 클라라 크리스틴

 

노에: 아론 페이지스
(가스파 노에의 가명인 듯)

 

폴라: 데보라 레비

 

감독, 각본: 가스파 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