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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조 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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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중요하다고들 해

 

학창 시절에는 날짜와 인물을
달달 외워야 했지

 

역사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어

 

어떤 전투가 벌어진 해

 

지도자랍시고 극악무도한 짓을
일삼은 놈이 죽은 날짜

 

가지가지야

 

하지만 진정한 역사는 아무도 몰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모르지

 

직접 보지 않는 이상 몰라

 

전쟁에서 살아남은 경찰이라고
존경한다는 사람

 

냅다 욕하면서
옛날 일에 훈수 두는 사람

 

왜 못 막았냐며 따지는 사람...

 

왜 그러는지 알아?

 

사람들은 꼭 비난하거든

 

일이 벌어지고 나면 항상

 

근데 당사자가 되면

 

너와 나는 물론 아무도

 

내일 상황을 짐작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어

 

안트베르펜 경찰이 된 걸 환영한다

 

제군들은
벨기에인과 독일인의 중재자다

 

존중받으려면 제복 관리 잘하고
몸도 단정히 해

 

무슨 일이든
상관에게 먼저 확인하고

 

명령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수행한다

 

알았나?

 

공식 전달 사항은 여기까지고

 

이번에는 비공식적인 얘기다
클레망, 문 닫아

 

제군들이 내일 거리로 나가면

 

지난 2주 반 동안 받은
방대한 훈련은

 

휴지 쪼가리가 될 거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지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돼

 

딱 하나

 

♪ 곰 두 마리가 빵에 버터를 발랐네 ♪

 

♪ 이렇게 경이로울 수가 ♪

 

다 같이 불러
♪ 기적이구나 ♪

 

다 같이 부르자니까
♪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네 ♪

 

뭣들 하는 거야?
♪ 노련하게 버터를 바르는 곰을 ♪

 

다 같이, 디터르

 

♪ 그 자리에 서서 구경했지 ♪

 

들었나?
'그 자리에 서서 구경했지'

 

그거 하나만 명심하면 돼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거야

 

- 알리스 이모 엉덩이 크기는?
- 대충 이 정도?

 

선반으로 딱이겠네

 

잠깐만, 이게 중요해
알리스 이모가 몸을 숙이며

 

계속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거지

 

딱 이 자세로

 

알겠어?

 

엉덩이 한번 탐스럽네

 

이 여자야?

 

맞아?

 

그림 한 장에 3프랑

 

신병들!

 

노동 거부자들의 주소다
전부 체포 대상이지

 

안내해

 

- 독일군은 한 조로 다닌다며?
- 그럴 텐데

 

뭐라는 거야?

 

빨리 앞장서

 

명령서 같기는 한데

 

모자란 놈

 

뭘 머뭇거려?

 

- 가자
- 그렇지

 

"안트베르펜, 1942년"

 

차임 리츠케?

 

- 그런데요
- 같이 가 줘야겠어

 

제가 왜요?
무슨 오해가 있나 보네요

 

당장 나와

 

- 영장을 볼 수 있을까요?
- 유태인 주제에 영장 타령은

 

아하, 돈을 원하시는군요
그럼 들어오세요

 

어서요

 

아무도 못 나가게 지켜

 

돈은 어딨지?

 

이 안에 있으니 따라오세요

 

좀 나갈게요
이웃집에 애를 맡기려고요

 

제발요

 

부탁이에요

 

- 잔, 애 좀 맡겨도 돼?
- 미리암

 

- 최대한 빨리 올게, 응?
- 당연하지, 들어와

 

엄마 금방 올 테니까 안심해

 

들어가자, 아가

 

안 돼

 

- 엄마! 놔주세요!
- 쉿, 조용히 해야지

 

- 엄마!
- 제발 울지 마

 

나 바빠, 영감

 

잠깐만요, 이러지 마시고요
어딨는지 알아요

 

장난질도 정도껏 해야지

 

알겠어? 다 쏴 버릴까 보다

 

알아들어?

 

우리 괜찮게 살아요
돈은 저기 있고요

 

- 이제 기억이 나셨어?
- 네

 

제발 살려 주세요

 

- 더는 안 놀아나!
- 부탁이에요

 

나가!

 

{\an8}"히틀러에게 줄 건 없다
우리 식량은 우리 몫!"

 

빌어먹을, 내 약
다들 움직이지 마

 

거기 서!

 

잡아, 등신들아!

 

제기랄!

 

멍청한 돼지 새끼!

 

이 애새끼가, 놔!

 

이거 놔요!

 

놔 주세요! 엄마!

 

무슨 짓이야?
더러운 유태인 옹호자!

 

엄마!

 

- 너 때문에 이게 뭐야!
- 이러지 마세요

 

- 추잡한 유태인 옹호자!
- 제발요!

 

잘하는 짓이다

 

아빠

 

빌프리트

 

여기가 하숙집인 줄 알아?

 

이제 돈 좀 번다고
네 멋대로 굴 생각 마

 

꼴이 왜 그래?

 

- 이제 그만 가세요
- 로더?

 

밤새 어디 있었어?

 

누나 좀 봐, 무슨 일이야?

 

- 친위대 장교랬어요
- 멍청하기는, '야전 헌병'이야

 

목에 표식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잖아요

 

- 어쨌든 여기서 사라졌다나 봐
- 어떻게요? 여기서요?

 

- 이 동네 6지구에서
- 근무 중에요? 비번에요?

 

생각을 해 봐라
빨리 출근 기록부 써

 

답답하네, 누가 따로 시간 내서
유태인 구역을 돌겠냐?

 

여자라도 만나러 갔나 보죠

 

가자

 

이거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요
- 맞아

 

분명 자네도 조사해 봤겠지

 

조사하나 마나 제가 서에 있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야전 헌병'은 못 봤습니다

 

- 그러니까 장 얘기는...
- 우리가 바보로 보이나?

 

사라진 '야전 헌병'은
명령을 수행 중이었고

 

그러자면 호위할 경찰이 필요했지

 

그 친구의 이동 경로에
이 경찰서가 있었어

 

- 일지 가져와
- 그건 제가...

 

그 사람 동료는 뭐라던가요?

 

항상 두 명씩 순찰 다니잖아요

 

아니면 동료 모르게
볼일이 있었을까요?

 

- 통역해
- 알아들었어

 

농담한 거지? 재밌네

 

일지에는 별거 없습니다

 

아까 장 눈빛이...

 

'헌병'과 같이 있던 우리를 본 거야

 

진정해

 

장은 못 봤다고 잡아뗐어
너도 다 들었잖아

 

우리를 신문하면 어쩌지?

 

그럼 장이랑 똑같이 대답해야지

 

- 목격자가 또 있으면?
- 거기 아무도 없었잖아

 

따라와, 선물이 있다

 

아, 너희 둘

 

좋아

 

당장 호위가 필요하다
빨갱이를 잡으러 가거든

 

내려!

 

출출하지 않아?

 

"히틀러에게 줄 건 없다
우리 식량은 우리 몫!"

 

먹어

 

빨갱이 새끼들은 뭐든 처먹잖아

 

여기 있는 놈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야전 헌병'이 어떻게 됐는지
아는 사람 있나?

 

아무도 없어?

 

아무 숫자나 대

 

1부터 8 사이에서

 

어서

 

3이요

 

하나

 

 

 

'야전 헌병'에 대해 아는 놈 없어?

 

숙여

 

하나, 둘, 셋

 

독일군이 한 명 희생될 때마다
몇 배로 갚아야 할 거야

 

그런데

 

너희는 운수 대통이야

 

좋은 데 갈 거니까

 

빨갱이 천국에

 

에라

 

뭐야?

 

페르스하펄 씨
쉬시는데 죄송하지만 요제프입니다

 

- 급한 일로 뵀으면 해서요
- 그래

 

부득이하게 이 시간에 왔어요
죄송합니다

 

- 언제든 도와준다고 하셔서...
- 당연하지

 

넌 위대한 화가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도 그림 그리나?

 

보다시피 나도 초상화를 그리지만
넌 우리 실력을 뛰어넘었어

 

장담하는데 그 정도 재능이면
모두를 뛰어넘을걸

 

청어를 가져왔습니다
저희 사정 좀 들어 보세요

 

- 그 유태인들은 달아났고?
- 네, 여기서 사달이 났죠

 

정말 다른 사람은 없었어?

 

네, 저뿐이었고 첫 근무라
아는 사람도 없어요

 

사고사라고 했는데
100% 확실한 거지?

 

맹세해요
그 사람 혼자 진흙에 미끄러졌죠

 

좋아, 일단 보자

 

우리는... 저는 맨홀에 숨겨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실수였겠죠?

 

 

없네

 

분명 여기 있었거든요

 

독일인들이 시체를
발견했나 보다, 맙소사

 

둘 다 이리 와

 

잘 들어, 이 일 걸리면

 

넌 이제 큰일 나는 거야

 

그뿐이냐?
나한테 사건의 전모를 얘기해서

 

공범으로 만들었지

 

알아들어?

 

내 '친구' 그레고어랑 얘기해서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 보겠지만

 

물론 맨입으로는 안 돼

 

- 저희가 가진 돈이 없어서요
- 누가 돈을 달랐나?

 

자네 아들은 뛰어난 화가니까
그 재능을 써먹어야지

 

게다가 지금은 경찰로 근무하니까

 

나나 내 '친구' 그레고어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해

 

그럼 그렇게 하겠나?

 

- 네
- 좋아

 

- 알겠습니다
- 그럼 얘기 끝났네

 

시체가 사라졌어

 

거길 갔었어?

 

시체가 없어졌다니까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

 

넌?

 

안 했지

 

그 유태인들은
독일군한테 잡혔을까?

 

아직 도주 중이야

 

누가 그래?

 

어디서 들었는데?

 

계속 생각나

 

죽은 '야전 헌병'

 

모두가 그자를 찾고 있어

 

우리 목숨이 달린 문제라고

 

- 빌은 날 구했어
-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

 

길어 봤자 훈련 기간만큼이지
빌이 어떤 녀석인지 알아야겠어

 

집은 어딘지
부모님은 누군지 등등

 

감시하고 있으니까
알아서 기라고 해야지

 

초대 감사해요

 

- 수상도 축하드려요
- 나 말고 동물들 주는 상이야

 

옷 줘

 

들어가

 

- 안녕하세요
- 난 마리아야

 

시장하면 좋겠네

 

안녕하세요

 

이베트, 이쪽은 빌프리트다
빌이라고 부르면 돼

 

로더 친구야

 

보통 빌로 통해요

 

생각했던 거랑 딴판이네요

 

빌스

 

로테르담스트라트의
미용사랑 친척이냐?

 

그분들이랑 상관없고요
아버지는 시청에서 일하세요

 

시청?

 

집에서 독일어 쓰나?

 

다른 사람들처럼
단어 몇 개 섞어 쓰는 정도죠

 

어쨌든 왜 그러고 서 있어?
바지에 지리기라도 했냐?

 

여보

 

아빠

 

됐어

 

집에 라디오 있냐?

 

- 어떤 방송을 듣지?
- 원래 캐묻는 게 취미셔

 

난 관심이 많을 뿐이다
손님들한테도 다 물어보는 거야

 

집에서 어떤 방송 듣느냐고 묻잖아

 

별로 들을 게 없던데

 

괜찮은 방송 있나요?

 

우린 당신이 못 미더워서 불렀어요

 

우리 명줄을 쥐고 있는데

 

당신을 안 믿는다고요

 

- 아버님이 시청에 근무하신다고?
- 네

 

반가운 얘기는 아니네

 

'야전 헌병' 얘기 누구한테 했죠?

 

안 했는데요

 

그걸 어떻게 믿어요?

 

난 당신들을 어떻게 믿죠?

 

우린 다 같은 처지잖아요

 

그땐 방법이 없었어

 

로더

 

로더를 배신하면
내 손에 죽는 거야

 

여기다, 빌프리트, 한번 봐라

 

급하게 떠난 유태인 덕분에
내 차지가 됐지

 

그 친구를 대신해
잘 관리하고 있어

 

그 사람이 돌아오면요?

 

안심해, 그레고어 말이
쉽게 돌아올 수 없다고 하더라

 

어쨌든 한번 봐라
여기선 그림 실컷 그릴 수 있어

 

이 집 유태인들은 걱정 마
정보가 많은 사람한테 들었어

 

- 알겠니?
- 네

 

보여 줄 게 있다
요즘 뭐가 중요한지 아니?

 

지식, 지식과 이상이지

 

나로 말하자면 이상주의자야

 

전쟁 나기 4년 전부터
항구 상황을 확인해서

 

그레고어한테 전달하고 있는데
그게 지식이지

 

그 정보료 명목으로
4년간 매달 1,000프랑씩 받았어

 

- 독일이 그때부터 관여했나요?
- 아무도 몰랐지

 

근데 보면
너도 나 같은 이상주의자야

 

- 제가요?
- 그래, 너 같은 사람이 최고지

 

이상주의자인데
본인은 그걸 모르거든

 

거기다 너는 예술가라는
장점이 추가되지

 

작품 활동은 필수야
예술은 투쟁이거든

 

알아듣겠니?

 

유태인들이 우리 예술을 망쳐도
오랜 세월 보고만 있었는데

 

유태인 없는 세상에서
네 재능을 인정받으면

 

내가 발굴했다고 자랑해야지

 

 

교활하고 비겁하며 잔인한
유태인은 보통 떼 지어 출몰하며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혼란만 가져올 뿐입니다

 

유태인이 인간 틈에 섞이면
그렇게 되죠

 

양쪽으로 땋은 머리와 턱수염
모자와 카프탄으로 구분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예리한 사람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자의 고향은 아시아인데

 

러시아, 발칸 국가를 거쳐
유럽으로 집단 이주합니다

 

지크 하일!

 

이스라엘 사람들은 독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이 독을 삼켜야 합니까?

 

우린 꾹 참고
독을 삼키는 나라인가요?

 

아니면 사자들의 나라인가요?

 

사자들의 나라!

 

국가성을 부정하는 나라는
독립국이 될 자격도 없습니다

 

자기 혈통과 영토가 타락해 가는데

 

그저 구경만 하는 방관자는

 

진정한 아리아인이 아니죠

 

그래서 유태인을
몰아내자는 겁니다!

 

유태인을 몰아내자!

 

유태인 회당으로 갑시다!

 

유태인을 쫓아내자!

 

인파가 유태인 회당으로 몰려가요
이러다 큰일 나겠어요!

 

전원, 출동!

 

이제 쪽도 못 쓰겠지?
어디 한번 말해 봐

 

입에 뭐라도 넣어 줘?

 

이제 그만해! 경찰 온다!

 

뭡니까? 무슨 구경났어요?

 

기가 막혀서!

 

무슨 상품이라도 걸렸어요?

 

아무것도 못 봤다는 헛소리 말고
다들 집에나 가요!

 

전부 해산!
비겁한 인간들 같으니!

 

우리 빌프리트

 

어디 갔다 인제 오냐?
재밌는 건 다 끝났는데

 

환상적이었어

 

아주 굉장했다

 

끝내줬는데 놓치다니 아쉽구나

 

그렇지, 이제 다 끝났어!

 

뭐 하는 거야?
새 친구라도 생겼어?

 

다른 데서 해

 

보여 줄 게 있어

 

로더, 일단 진정해!
다 오해라니까

 

- 흥분하지 마
- 부역자!

 

- 좀 진정하라고!
- 부역자

 

와서 이거나 봐, 따라와

 

친구를 데려왔네요

 

우리를 구해 줘서 고마워요

 

전기 외함에 숨겨 놨다가
여기로 데려왔어

 

- 딸은 어때요?
- 아직도 말을 안 해요

 

- 달걀 가져왔어요?
- 아뇨, 먹을 건 없어요

 

자, 비워 달라고 해라

 

고마워

 

이제 시체 얘기 해 봐

 

우리가 빌럼 부두에 버렸어

 

우리라니?

 

너랑 이베트?

 

친구들

 

백색 여단?

 

친구들

 

우리 모두가 두렵다

 

하지만 부끄러운 일은 아니야

 

우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그런다고 누가
기억해 주지는 않겠지만

 

우리 목적은 그게 아니니까

 

우리 희생은...

 

당연한 거고, 두려울 수밖에 없어
그뿐이야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끌려가고 있어

 

우리는 뭘 하지?

 

전선을 끊고

 

벽에 구호를 적어

 

사실 독일 입장에서 우리는
성가신 어린애들에 불과해

 

정면 승부는 피하잖아

 

알다시피 급습이 있을 거다

 

그건 다들 알 거야

 

언제, 누가 당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장소는 아예 예측 불가고
사실 정보가 전혀 없어

 

그래도 묻고 싶다

 

우리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반가운 얼굴이네요

 

들어가요

 

고기 받으러 왔어요

 

내가 당신을 오해했나 봐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어쨌든 내가
닭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춤출 줄 알아요?

 

춤출 줄 아냐고요?

 

빌스

 

여기, 돼지고기 아니야

 

삶은 달걀도 있어

 

어이, 프레드 아스테어 씨

 

이베트 문제는 신중하게 생각해

 

제가 그렇게 나쁜 놈 같아요?

 

네가 아니라
이베트 때문에 하는 말이야

 

조심해

 

너만 상처받아

 

고마워

 

♪ 어린 시절, 달콤한 유년기 ♪

 

♪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

 

♪ 그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

 

♪ 한없이 울적해지는 내 마음 ♪

 

♪ 난 참 빨리도 자랐구나 ♪

 

♪ 마음은 아직도 그 작은 집 앞인데 ♪

 

♪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 집 ♪

 

♪ 내가 쓰던 아기 침대는 ♪

 

♪ 지금도 옛 자리를 지키고 ♪

 

♪ 모든 추억이 꿈처럼 희미해져 ♪

 

- 빗자루 사러 왔는데요
- 어떤 거요?

 

- 빨간색이요
- 위층에 있어요

 

얘기해 놨어

 

네가 말했던 남자냐, 비안카?

 

자네도 암호명을 정해
난 발렌티노야

 

안젤로

 

당신한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잘 왔다, 안젤로

 

화이트 블랙버드 카페 부역자들과
친하다고 들었는데

 

그게...

 

잘됐어, 그럴 수 있지

 

급습 정보를 입수하면
언제든 우리를 찾아와

 

대신 위험한 자들이니 조심해라

 

그래도 친분은 계속 유지해

 

어디까지 했더라?
참, 그래서 그 유태인한테 그랬지

 

'이제 내 차례고
네놈 시간은 끝났어, 알아들어?'

 

그건 도로 집어넣어요
진 세 잔이죠?

 

- 그래
- 전 맥주요, 술이 약해서요

 

우리 예술가 친구는 맥주
쉬스도 뭐 좀 갖다줘

 

- 안녕하세요
- 쉬스는 내가 발굴한 시인이야

 

차세대 파울 판 오스타이언이
될 친구지

 

정말 그 정도야

 

- 여기 앉아
- 됐네요

 

저기로 가, 거머리
시인이란 놈은 앉으면 계속 있어요

 

- 빌프리트, 이쪽은 제니야
- 반가워요

 

- 저도요
- 대장이지

 

이 양반 시가의 불꽃이죠

 

- 어이쿠
- 내 말이 틀려요, 펠릭스?

 

펠릭스가 시가 가게를
마련해 준댔어요

 

이이 말로는 그래요
나 꼬부랑 할머니 되면 주려나

 

- 기다려 봐, 준다니까
- 다음 급습 때, 약속했어요

 

비싼 여자야
여자는 돈이 많이 든다니까

 

자요, 봐요

 

- 오메르?
- 네

 

- 빌프리트는 알지?
- 화가군요

 

이쪽은 오메르 페르스휘런
공증인이지

 

빌프리트한테 초상화를 부탁하게

 

- 초상화도 그리지?
- 네, 제일 어렵지만요

 

- 진 한 잔
- 빌프리트

 

이르마, 빙에르후츠한테
진 더블 갖다줘

 

와서 앉아, 에뒤아르트

 

저 배신자가 왜 여기 있죠?
누가 데려왔어요?

 

- 그게 중요해?
- 녀석이 뭘 잘못했나?

 

이 친구는 우리 사람인데
왜 발끈하고 그래?

 

고마워, 이르마

 

유태인 회당 덮쳤을 때
경찰에 알린 놈이에요

 

발이 느려서 보고가 늦어졌지만요

 

사고가 생길까 봐 알렸을 뿐이에요

 

에뒤아르트, 녀석은 그게
자기 의무라고 생각한 거야

 

의무는 개뿔!
이놈을 싸고도는 겁니까?

 

신입 경찰이라 아무것도 몰라

 

몰라요?

 

그럼 당신은요, 페르스하펄?

 

일을 망치려고
녀석을 서로 보냈겠죠

 

- 에뒤아르트
- 흥분하지 마

 

그 입 조심해

 

말조심하라고!

 

그레고어한테 물어보죠

 

내 '친구' 그레고어는
들은 척도 안 할걸

 

- 그만들 하세요
- 장담해!

 

- 진정해요
- 두고 봐!

 

펠릭스, 흥분하지 마요
그레고어한테 다 전하면 안 되죠

 

보통 사람이 아니잖아요!

 

누가 시켜서 간 거 아니에요
페르스하펄 씨는 더더욱 아니죠

 

내가 빌프리트한테
언질을 줬어야 하는데 실수했어

 

시인의 영혼을 가져서
아무것도 몰라

 

춘화나 그려 대는데
시인의 영혼 좋아하네

 

추잡의 왕은 당신이지
추잡한 손가락 씨

 

코가 저리 큰데
왜 '손가락'으로 통하는지 몰라

 

그거면 말 다 했지
당신이 어떤지 다 까발려 봐?

 

자! 다들 잔 들어요!

 

젊은이들의 순수를 위하여!
바보짓도 잔뜩 하기를!

 

- 바보짓도 필요해
- 건배!

 

- 다 같이 외칩시다
- 귀 막아

 

하지 마

 

미치겠네!
당장 나가, 이 진상들!

 

- 전 갈게요
- 과시하기는

 

한 잔 더

 

주소록이야
꽃병 안에 숨겨 놨더라

 

'그레고어 슈나벨
비밀 야전 경찰'

 

연락처가 두 개야

 

'내 친구 그레고어'
이건 독일인들 연락처인가?

 

- 여기 사람들 이름도 있어
- 부역자들?

 

응, 아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의 인물도 있어

 

턱수염이랑 친하게 지내길 잘했네

 

봐, 유대인 구역 집문서만
일곱 개야

 

그게 다가 아냐

 

공증인 오메르 페르스휘런한테
다 헐값에 사들였네

 

또 있어

 

시가 가게다

 

턱수염이 제니에게
시가 가게를 준댔어

 

{\an8}- '레이프스트라트'
- 그쪽 집문서에 있어?

 

- 잘 봐
- 없어

 

아직 가게 못 받았거든

 

다음 급습 때 준다고 했어

 

계속 찾아보자

 

잠깐만

 

또 불 켜 놓고 나갔어요?

 

정신 나갔다니까, 매번 그러네요

 

음악 틀게

 

빌, 달려라!
웅덩이를 넘어가!

 

안 돼, 제발 이러지 마

 

빌, 가자

 

우리 부관, 축하해
정말 잘됐군, '손가락'

 

다들 명령은 알아들었지?

 

거리를 폐쇄하고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게 하면 돼

 

독일인들 일에 참견 말고

 

유태인들한테 정보가 샜어

 

젠장

 

진작부터

 

쥐새끼가 있었다는 뜻이죠

 

겨우 한 시간 전에
명령이 떨어졌어

 

그걸 떠나서

 

임무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미리 작전을 안 사람은
나랑 펠릭스, 자네뿐이야

 

쥐새끼를 잡아 바치겠습니다

 

자네가 안전해지려면 그래야지

 

다시는 실망시키지 마

 

우리 나간다

 

이리 와, 조카

 

둘이 연애해? 그럼 소개해 줘야지

 

- 이베트고, 에마 고모야
- 안녕하세요

 

예쁘게도 생겼네

 

소개할 사람이 있으니까 가자
목 안 마르니?

 

고모 따라와

 

빌, 가서 한잔하자

 

자기

 

자기

 

내 조카 빌프리트랑
여자 친구 이베트야

 

반가워, 자리로 가서 앉을까?

 

우리 구면이지?

 

머리카락이 풍성하기도 하지
비결 좀 말해 봐

 

세상에 별 우연이 다 있군
안 그래?

 

뭐 마시겠나?
샴페인이나 슈납스? 됐어?

 

왜 그러지? 긴장한 눈치군

 

미안하네
당황하라고 그런 거 아닌데

 

계속 점령자로 있는 점도 사과하지

 

하지만 난 적이 아니야

 

이건 계획에 없었지만

 

자네 고모랑 나는
서로에게 푹 빠져 버렸네

 

내 혼을 쏙 빼는 여자지

 

어쨌든 앞으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안트베르펜 경찰 대표

 

전 안 마셔요

 

그럼...

 

하나, 둘, 셋, 원샷!

 

안트베르펜 경찰은
다 운동선수라니까

 

빌, 춤추러 갈까?

 

다 네 친구들인데
우리 편이면 술을 마셔야지

 

안 마시면 반동분자야
미안해, 상스럽게 들릴 수도 있어

 

하지만 군인들에겐 간단한 문제야

 

술을 마시면 동지고

 

거부하면 배신자 쥐새끼야
우유광 쥐새끼는 딱 질색이라고!

 

뭐라도 마셔
왜 이렇게 딱딱하게 굳었어?

 

우유광 쥐새끼래!

 

잠깐만요

 

그레고어, 애한테 그러지 마
진짜 짓궂다니까

 

내 사랑, 애는 누가 애야?

 

당신 조카는 어엿한 사내라고

 

- 아주 좋아
- 이제 겨우 시작이야

 

하나, 둘, 셋, 원샷

 

하나, 둘, 셋

 

원샷!

 

그만 마셔

 

빌?

 

직장은 어때? 아무 일 없어?

 

고모한테 듣자 하니
근무 첫날 난리도 아니었던데

 

진흙 범벅이 돼서
한밤중에 집에 왔다지?

 

네 동료도 마찬가지고

 

네 고모한테도 말했지만
그 일의 진상이 뭔지

 

그게 궁금한데

 

아주 재밌는 사연이 있겠지

 

배꼽 잡을 거 같은데

 

화장실 갈래요

 

 

빌!

 

저 얼굴 좀 봐

 

이게 누구야

 

- 꺼져
- 쪼그만 고추로 쉬하네

 

짜증 나게 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누구더러 꺼지라는 거야?
입만 살아서

 

넌 너무 말이 많아

 

사실 페르스하펄이
갖고 노는 인형일 뿐이지

 

빌, 그만해, 빌!

 

빌!

 

그러고 다니니까 뿌듯하냐?
죽고 싶어 환장했어?

 

- 입 있으면 말해 봐!
- 친위대 비위를 건드렸다며

 

기억이 안 나? 그럼 잘 들어라

 

술에 절어 사람을 묵사발 만들어
병원에 보냈어!

 

페르스하펄 씨 지인을!

 

그 인간 얘기 하지 마세요

 

그분께 얼마나 빚을 졌는데?

 

아빠가 비위 맞추니까
저도 그럴 줄 알잖아요!

 

- 이 후레자식
- 왜 이래요?

 

아빠한테 할 말이 따로 있지!

 

에마가 못 봐 줄 정도였다더라
얼마나 헛소리를 지껄였으면!

 

빨간불, 초록불!

 

"정육점
프란스 멧데페닝언"

 

무슨 말 했는지 기억나?

 

기억나냐고?

 

 

그 많은 독일군 앞에서

 

쉬스를 빌럼 부두에
던져 버릴 거라고 했어

 

죽은 헌병 옆에 자리가 있다면서

 

놈들이 부두를 수색하면
우린 끝이야

 

우리 다

 

꼬부라진 혀로 말해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지만

 

- 그래도 추리할 수 있겠지
- 장은 알 거야

 

우리가 '헌병'이랑 있는 거 봤잖아

 

우리 걸렸어

 

- 숨어야겠다
- 됐다, 고민해 봤자 소용없어

 

로더, 어서 제복 입고 출근해라

 

빌도

 

당신도 이제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일어나

 

넌 날 버려뒀어

 

이리 와

 

저기 오는군, 화제의 친구

 

야생 짐승
안트베르펜 최고의 술꾼

 

잠은 잘 잤나? 숙취는 어때?

 

거기 서 있지 말고 어서 올라와

 

이 지역 역사를 잘 아나?

 

1803년 나폴레옹의 의뢰로
빌럼 부두를 만들었지

 

정작 사용한 건 10년 뒤지만
알고 있었나?

 

그게 보기보다
깊지 않다는 사실도 아나?

 

6m밖에 안 돼, 물살도 없고

 

그 얘기를 왜 할까?
보여 줄 게 있거든

 

우리가 죽은 헌병의 재킷을 찾았어

 

그 친구 명령서랑

 

보면 알겠지만 노동 거부자들을
체포하러 가는 길이었지

 

그리고 규칙에 따라
경찰 호위가 필요했어, 이리 와

 

네가 일하는 서의 경찰
근데 아는 거 없나?

 

왜 오다 말아? 같이 가지

 

내가 보여 주고 싶은 게 또 있어

 

이 시체가 나와서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아나?

 

살인 사건은 종결됐고
죗값도 치렀어

 

빨갱이들이 처벌받았잖아

 

근데 이제 처음부터
재수사하게 생겼어

 

어쨌든 여기서 내 역할은 그거야

 

근데 네 역할은 뭔지 모르겠군

 

넌 알아?

 

이리 와

 

우리 우유광이네

 

앉아

 

네 동료는 아직도

 

살해된 '헌병'이
서에 온 적이 없다고 우겨

 

그 말을 믿나?

 

진짜예요

 

너희 서로 가는
'헌병'을 본 사람이 있어

 

저희는 아니에요, 다른 서겠죠

 

너희 서에서는
생전의 그 친구를 본 사람이 없어

 

그런데 너는 이 사람 시체가

 

빌럼 부두에 있다는 걸 알았지

 

전 취해 있었어요

 

하지만 네 정보는 적중했어
어떻게 된 거지?

 

- 어디선가 들었어요
- 좋아, 누구한테?

 

저 친구한테?

 

이제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나?

 

없어?

 

이리 와

 

누가 '헌병'을 봤지?
너야, 저 친구야?

 

너야, 저 친구야?

 

둘 다야?

 

♪ 곰 두 마리가 ♪

 

♪ 빵에 버터를 발랐네 ♪

 

♪ 그 자리에 서서 구경했지 ♪

 

장은 아무 잘못 없어요

 

서로 지켜 주는 모습 보기 좋아
의리는 중요하지

 

- 그게 아니라 전 장을 믿어요
- 장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안 그래도 눈엣가시였는데
마침 좋은 구실이 됐어

 

네가 왜 아직
여기 있는지 궁금해?

 

레지스탕스에 가입한
경찰들 얘기를 들었어

 

백색 여단 말이야

 

혹시 그쪽 사람들이랑 어울리나?

 

제 말 믿으세요

 

네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장단은 맞춰 줄게

 

네 애인...

 

이베트

 

맞지?

 

그 아가씨는

 

정말 아름다워

 

무도장에서도
모두의 눈길을 끌잖아

 

네 동료 멧데페닝언의 누나라던데

 

그 녀석은 '헌병' 사건에 대해
뭐 아는 게 있을까?

 

난 네가 좋아

 

그런 거 같아

 

그래서 도와주려는 거야

 

훌륭한 가족이 있고

 

예쁜 애인이 있잖아

 

그 여자랑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어느 편에 설지 생각해야지

 

장이 체포됐어

 

화를 자초했다는 사실 외에는 몰라

 

구스트 말대로

 

명령에 복종할 생각이 없다면
경찰복 벗어야죠

 

장이 부역자가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어쨌든

 

장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거나

 

유죄의 증거가 있다면

 

지금 입 열면 돼

 

저쪽에 가서 앉아라, 저 의자에

 

드디어 왔군

 

돌아온 탕아

 

무슨 뜻인지 알지?

 

- 페르...
- 현실을 말해 볼까?

 

우리 쪽이

 

우세해

 

내가 결국 이길 거라고

 

근데 넌 스스로를 저버렸고

 

나까지 저버렸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넌 내 아들이 될 수도 있었어

 

이해해? 모르지

 

전혀 몰라, 좋아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너 같은 기회주의자에게
딱 맞는 기회야

 

네 행실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고

 

저 쥐새끼들을 죽여

 

날 위해서 저 유태인 여자랑

 

불결한 쥐새끼들을 죽이는 거야
날 위해서!

 

춤춰

 

조심히 내려

 

우리 같이 산에 올라가자

 

이 사람은
브뤼셀행 기차에서 끌려 왔어

 

벨기에인 신분증이었는데
위조 기술이 제법이더군

 

근데 할례를 받았더라

 

유태인이지

 

본명은 리츠케야

 

같이 가지

 

우연히 우리가 위조범도 잡았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누가 위조를 의뢰했는지 불더군

 

너도 아는지 모르겠는데

 

이름이 발렌티노래

 

누가 빌렌티노로 통하지? 몰라?

 

그럼 비안카는?

 

역시 모르는군

 

안젤로는 아나?

 

안젤로

 

나 좀 꺼내 줘

 

안젤로?

 

나 좀 여기서 꺼내 줘

 

- 헛소리하네요
- 바보 취급도 유분수지!

 

네가 안젤로잖아

 

정육점 아들이 발렌티노고

 

비안카는 춤추는 모습도 봤지

 

- 나더러 뭘 어쩌라고요?
- 잘 들어

 

너와 네 애인
가족까지는 살려 줄게

 

그 대신 나한테 협조해
알겠어? 어때?

 

내가 진짜 네 고모한테
마음을 뺏겼을까?

 

와인 창고에 유태인 숨긴 거
모를 줄 알아?

 

내 추측대로
다 여기랑 연결돼 있어!

 

너랑 가족들 목숨을 구하고 싶지?

 

그럼 진짜 사내가 되는 거야

 

희생이 뭔지 아는 사람!

 

보호가 뭔지
더러운 일이 뭔지 아는 사람

 

그걸 이해하면

 

너도 진짜 사내가 됐다고
느끼게 될 거야

 

선택해

 

 

어떻게 할래?

 

아직 살아 있었네

 

리츠케는 죽었어

 

미리암도 죽었고

 

그 아이도 목숨을 잃었겠지

 

교수님이 잡혀 갔어

 

독일군이 모든 걸 알았고

 

교수님을 무자비하게 고문했지

 

이제 다 끝났네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우린 살 수 있어

 

그레고어가 너희랑
남은 레지스탕스에

 

허위 정보를 넘기래

 

토요일에 급습이 있어

 

유태인들에게 엉뚱한 지역을
가르쳐 주라는 거지

 

진짜 급습 장소를 알아내야 해

 

내가 알아

 

어디를 치는지 안다고

 

하지만 그걸 넘기면 우리 다 죽어

 

가르쳐 줘

 

이대로 가만있으면
날 용서할 수 없을 거야

 

알겠어?

 

주소 달라니까

 

난 죽어도 좋아

 

두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어

 

직접 결정할 순 없을 테니까

 

이건 목숨이 걸린 문제야

 

양심 챙길 때가 아니라고

 

나중에 자식들한테도
그렇게 말할래?

 

왜냐하면

 

난 못 그래

 

차라리 죽고 말지

 

주소 내놔

 

펠리칸스트라트

 

누나

 

여기 있어

 

그냥 보내

 

우린 살아남을 거야

 

우리는 산다고

 

- 펠리칸스트라트야
- 테를리스츠트라트라고 들었어

 

그건 독일이 흘린 가짜 정보고
펠리칸스트라트를 칠 거야

 

- 교수님이 입수한 거야
- 우린 '비밀 야전 경찰'한테 들었어

 

그레고어 슈나벨이 직접 그랬다고

 

당장 유태인들에게 알려

 

난 이러기 싫어

 

누구는 좋아서 하겠어?

 

계획을 바꾼다
독일군은 빠지기로 했어

 

시청에서 우리한테
이 작전을 맡겼다

 

그리고 테를리스츠트라트를
덮칠 거야

 

유태인들을 집에서 끌어내
트럭에 싣는다, 알아들어?

 

한 가지 더

 

독일군이 없으니
유태인들도 뻗댈 거야

 

두고 보라죠

 

좋은 자세야
우리 고생시키면 가만 안 두지

 

놈들에게 휘둘리지 마
알아들어? 움직여

 

진짜 할 거야?

 

그럼 평생 이 짓 해야 해

 

명령을 거부하면...

 

어쩌게?

 

가자

 

유태인들 다 실어, 빨리!

 

- 서둘러!
- 꾸물대지 말고 이동

 

나와, 트럭에 타

 

- 쥐새끼들 잡아
- 빨리빨리!

 

피곤하게 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와

 

자, 어서 바지 올려

 

나와, 같이 가자

 

빌스, 멧데페닝언
왜 넋 놓고 서 있어?

 

- 일해야지
- 올라가

 

젠장

 

타!

 

뭐가 문제야? 왜 머뭇대?

 

빌스, 이것 봐, 볼만하지 않냐?

 

이거 작품감이지? 보라고

 

둘 다 움직여! 계속 머뭇대면
트럭에 깔릴 줄 알아

 

트럭에 타!

 

이제 지긋지긋해!

 

- 투덜대지 말고요
- 미쳐 버리겠어, 저리 가!

 

자, 어서 차에 타

 

- 안 돼
- 타라고!

 

잘했어, 위에 쥐새끼들 더 있어

 

이리 와!

 

올라가

 

난 못 하겠어

 

도저히 못 해, 이럴 순 없어

 

- 애들 트럭에 태워요
- 그럴 순 없어!

 

애들 태우라고요!

 

아기 받아, 안았지?

 

안 돼, 데려가지 마
제발 부탁이야!

 

이 뚱보 쫄보가!

 

- 아이 받아
- 트럭으로!

 

어서!

 

자리는 넉넉해, 실어!

 

타!

 

안으로 밀어, 아직 공간 많아

 

빌, 어디 가? 이 배신자!

 

이베트?

 

이베트!

 

그날 이후 사람들은 입을 닫았고

 

어제는 바로 역사가 됐어

 

잊어야 하니까, 사람들이 그러더라

 

어쩔 수 없어

 

그건 맞는 말이야

 

어쩔 수 없어

 

자 막 : 조 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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