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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어젯밤, 복서들이 움직였어

 

조직적인 암살을 계획해서

타이베이 삼합회의 남은 여섯 유령
즉 두목들을 습격했지

노땅은 발이나 닦고 자라
게임 더럽게 못하네

"순대입술 쉬"

 

"함박웃음 수"

 

"정직한 마"

 

"오렌지 리"

 

"곱슬머리 저우"

 

그러나 복서들이
예상 못 한 게 있었어

 

참초제근

 

난 유령들에게
복서의 습격에 대해 예고했고

 

그 영감들이 자기 방식대로
암살자들을 처리하게 뒀다

 

지원을 요청한 한 유령에게는
준을 붙여주면서

 

살살 처리하라고 일러두었지

 

잠깐만요, 대만에 가서

방금 말한 걸 다 하고
돌아오셨다는 거예요?

그게 다가 아니야

 

스프링 마운틴 녹차도 가져왔지

면세점에서!

 

복서는 공격 대상을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그들의 정체를 아는 건
엄마랑 브루스뿐이잖아요

 

네가 발설했냐?

 

뭐?

 

아니! 내가 어떻게 그랬겠어?

복서 녀석들이 존 조 집에
같이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유령들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게 중요하지

게다가 복서의 정예 암살자들을
제거하기까지 했잖니?

 

맙소사

지금쯤 복서의 우두머리는
단단히 열받았겠어요

 

우리 앞에 놓인 순탄한 길을
함께 축하하자꾸나

 

유령들은 무사해

그리고 전원 LA로 오고 있어

 

정말이에요?

 

유령 전원이 모였던 적이
언제였나 싶네요

용두 선출을 위해
41년 전에 모인 뒤 처음이야

 

맞아

 

용두가 뭐야?

삼합회 조직을 아우르는
최고위 지도자

보스들의 보스지

각 조직의 구역을
설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분쟁 해결, 평화 유지
전쟁 선포까지 담당해

20년 전, 용두가 죽은 뒤로
그 자리는 공석이었지

아버지가 투표를 반대했거든

자기가 선출될 거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이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나를 선출하게 만들 거니까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이 일에 더 엮이겠다고요?

그림자에 숨어 살던 시대는 지났어

 

대박! 갑시다, 누님!

누님 몫 챙겨야죠

가긴 어딜 가요, 누님?

멈춰요, 누님!

갈 때 가더라도 가족끼리
의논은 좀 해봐야죠

 

유령들이 반대할 텐데요

이미 몇몇 유령들은
지지를 약속했어

나를 잘 알고

여자의 명령을 따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지

나머지 유령들은요?

 

설득하기 쉽진 않겠지

 

하지만...

 

빅 선의 맏아들 찰스 선이

나를 선 가문의 수장으로 인정하고

차기 용두로 내세우면

 

그들도 우리 뜻을 따를 거다

 

아들아

 

모든 건 네 결정에 달렸다

 

지지합니다

 

"선 브라더스"

 

아니지, 곱슬머리 저우랑
순대입술 쉬는 떨어뜨려 놔야지

 

둘은 앙숙이야

 

여자 두고 싸우기라도 했어요?

아니, 저우가
순대입술의 고양이를 잃어버렸어

 

그러지 말고 저 끝에 앉혀
하지만 동향 자리는 남겨두렴

정직한 마를 위한 자리야

 

그리고 마의 잔에는
찻잎이 남아 있으면 안 돼

 

찻잎이 한 가닥이라도 들어 있으면

삶은 찻잎으로 끼니를 때웠던
그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을 거다

 

 

너희 가족은 이제 유령들도
무서워하는 유령이 되는 거야

 

네가 등장하면

캐스퍼도
'고스트버스터즈'의 먹깨비도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들까지도 이럴걸?

'길 터라, 찐 유령 납셨다'

 

난 그냥 이 세계에서
멀어지고 싶었어

 

브루스, 내가 생각해 봤는데

 

네 가족들한테
내 얘기 좀 해주면 안 될까?

 

그동안 이 몸 바쳐서
충성도도 쌓았고

내가 비록 중국계는 아니어도
너랑 형제 같은 사이잖아

 

우리 크루를 만드는 거야

우리 형 출소하면 영입해도 되고

너희 형제랑 비슷한데
더 잘생긴 한국 버전인 거지

 

- 넌 왜 이 일을 하고 싶냐?
- 넌 왜 싫은데?

 

젬병이니까

 

너나 그렇지

난 조폭계의 엘튼 존이야
진정한 생존자

쓰러지지 않고 서 있다고

 

지난 10일 동안

 

넌 경찰한테 떠벌렸고

 

고문도 못 참았고

 

엄지손가락은 개같이 박살 났고

 

골프공에 처맞다가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어!

 

내가 범죄 세계에 발들인 지는
얼마 안 됐지만

100퍼센트 확신하는데

넌 조폭으로는 꽝이라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야!

 

네 얘기 좀 해달라고?

 

뭐라고 해줄까?

 

너 쫄보라고?

 

무능하다고?

 

루저라고?

 

맞네, 루저 좋네

브루스

 

그만해

 

싫어!

우리 가족이 올라서려면

이런 한심한 루저 새끼 있어 봤자
체면만 깎아 먹고

우리 목숨만 위험해질 뿐이야

 

애송이는 그만 가라

 

나가

 

일 망치고 싶을 때 연락할게

 

당장 나가라고!

 

브루스

 

친구를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쟤는 널 미워할 거다

 

이러면 적어도
쟤는 살 수 있잖아요

 

더는 안 다쳤으면 좋겠어요

 

그래

 

모임은 저녁 8시 정각에
정확히 시작해야 돼

 

동생이 걱정되는 거지?

 

엄마가 타이베이로 돌아가시고
여기 혼자 남게 되면

어떻게 지낼까 걱정돼요

 

브루스는 잘 지낼 거야

 

제가 여기 남아서...

 

LA 사업을 돌보면 어떨까요?

 

브루스도 지키고요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요

 

그거 아니?

 

빵집 운영이
훌륭한 돈세탁 수단이라는 거

 

무슨 일이에요?

복서 놈들이에요? 어떡해!

 

잘 있었냐?

 

무슨 상황이죠?

 

- 이놈아!
- 찰스

아는 사람들이야?

대만에서 온 식구들이야!

왕 브라더스

 

랜스 왕, 저스틴 왕, JC 왕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어

왜 왔는진 모르겠네

 

- 진짜 왜 온 거야?
- 명령을 받았어

 

누구 명령?

 

아빠

 

어떻게...

 

총알이 이 몸뚱이를
깔끔하게 관통했더구나

 

- 며칠 입원하니까 싹 나았지
- 혼수상태이신 줄 알았어요

 

내가 약해졌을 때
적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그동안 내 적들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지

 

그리고

 

여기서 있었던 일은 싱을 통해
상세히 보고받고 있었다

 

아빠가 무사하신 걸 알고 있었어?

내가 함구하라고 시켰다

 

내 충직한 부하를 위해

 

감사 선물을 가져왔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내

 

그 어떤 말로도

 

지금 당신에게 느끼는 내 감정을
설명하기 힘들군

 

참 아름다워

 

훌쩍 컸구나!

 

요만한 꼬마였는데 말이야

 

이날을 15년이나 기다려 왔지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자, 다들 짐부터 싸

이사 가야지

 

브루스

 

운전을 맡겨도 되겠냐?

 

그럼요

 

근데 차가 4인승이에요

 

아니, 네 차는 2인승이야

 

작은 선물이다

 

저게 제 거라고요?

"지리는놈"

 

이건 그 차잖아요!

 

내 드림카예요!

 

아빠랑 드라이브 한번 할까?

 

네, 좋죠!

 

가요

 

왜 이러지?

 

"알렉시스 콩
검사"

 

여기 있었군

 

난 방 뺀 줄 알았는데

 

왜죠?

방금 삼합회 살인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와 통화했는데

 

자네가 찰스 선을 체포하지 말라고
특별히 요청했다지?

 

난 그자를 체포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는데 말이야

나한테 엿 한번 거하게 먹이고
검사 일 관두고

멕시코로 이민 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지금 체포하는 건 시기상조예요

아직 변론이 준비되지 않았고...

자네는 늘 바보를 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지만

난 바보가 아니야

 

찰스 선을 감시했을 때
그자의 전화를 받았잖나

 

그자와의 관계를
나에게 숨기고 있었더군

 

그런 게 아니에요

자네 신상을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행동해

- 저도 찰스 선을 잡고 싶어요
- 그럼 왜 머뭇거리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에릭

찰스 선에게 얻은 정보를 활용해서

삼합회 두목들의 신상을
알아낼 수 있었어요

용의자 명단을
인터폴과 교차 검증한 결과

모두 LA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금은 물러나 주겠어

 

하지만 찰스 선을 잡지 않는 건
위험한 선택이란 걸 명심해

 

- 알아요
- 정말?

 

만약 무슨 일이 터져서
민간인이 희생됐는데

검찰이 용의자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내 반드시 자네 혼자
뒤집어쓰게 해주지

 

 

대박, 너무 부드러워서 천사들이
온몸에 뽀뽀해 주는 기분이야!

 

이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야

 

최고만 누리지

 

음식

 

자동차도

 

좋다

체면이 중요하거든

 

우리가 가장 센 놈들이란 걸
겉으로 보여주는 거지

 

그러는 덴 정장만 한 게 없고

 

 

제가 평생 산 옷 중에서
제일 비싼 건

바나나 리퍼블릭 스웨터였어요

 

그나마도 아웃렛에서 샀죠

그것도 세일할 때요

 

- 예쁜 스웨터였어
- 맞아요, 싫다고는 안 했어요

- 예뻤는데...
- 넌 자격이 있다

 

타고난 재주가 있다고 들었다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요

 

네 엄마가 준비한 것들을 봐라

 

주도면밀한 사람이야

 

전부터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었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용두로 세울 수는 없지

 

그럴 일은 없어

 

왜지?

 

당신이 용두가 되고 싶어서?

 

당신은 지금 삼합회가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야

구식 사고방식을 가진
옛날 사람이니까

 

역시 당신이야

 

틀리는 법이 없어

 

난 용두감이 아니지

 

차기 용두는...

 

궈웨이다

 

궈웨이는 용두 자리에 관심도 없어

 

허튼소리

 

관심이 없긴

 

그 자리에 앉기 위해
길러진 아이야

 

최근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이제 젊은 피가 활약할 차례야

 

선 가문의 피가 흐르는
젊은 피가 여기 있지 않나?

 

아빠

 

몹시 영광이지만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요

 

네가 엄마에게 정이 들었구나

 

놀랄 일도 아니지

 

그러나 이것이 네 아비의 뜻이다

 

알겠냐?

 

알겠습니다

 

좋아

결정됐군

 

궈웨이는 용두가 되어서
대만으로 돌아간다

 

넌 훌륭한 용두가 될 거야

 

아빠?

 

빅 선... 아야, 죄송해요

 

제가 형 생각을 다 알진 못하지만

 

형은 정말 용두가 되려는 마음이...

궈린

 

넌 비록 우리 집 둘째지만

 

이 아빠도 둘째였다

 

나와 함께 타이베이로 돌아가자

 

우리 제이드 드래건은 영화계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단다

아니

 

브루스는 미국에 남아서
공부를 끝마칠 거야

 

당신이 둘 다 가질 순 없어

 

그건 브루스가 정할 일이지

 

아니

내가 정할 일이지

 

그럼 이만 실례할게, 피곤하네

 

찰스, 저...

 

나랑 좀...

 

조직 일에서 손 뗄 마음은 없어?

 

솔직히

 

용장이 되고 싶기는 해?

 

내 마음은 안 중요해

 

대박

 

진짜 멋져, 개멋지다니까!

젠장!

 

돼지 나왔다!

 

얘처럼 생겼어!

 

저게 무슨 영화야?

'짐카타' 몰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액션 영화

주인공 캐벗은 첩보원인데

아무도 못 살아남는
죽음의 경기에 참가하게 됐어

 

중간에 죽이는 안마 체조 킥으로

한 20명을 쓰러뜨리거든?
그렇게 멋진 건 처음 봤지!

실전에서 써먹으려고
연습 중이잖아

- 이제 나온다, 조용!
- 나온다!

 

쩐다니까!

 

쩔어!

 

야, 80년대가 지금보다
훨 낫지 않냐?

근데 저 배우는
다른 영화에서 본 적이 없어

배우가 아니라서 그러지
이 등신 새끼야

 

올림픽 체조 선수 커트 토머스잖아
빌어먹을 레전드지

이 배역을 맡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짐'은 '짐내스틱'에서 따왔고

'카타'는...

 

'가라테'에서 왔고!

 

그 둘을 합치면
'짐라테'여야 하지 않나?

 

아니면 '가라스틱'?

 

그래야 말이 되는데

 

돼지 새끼!

 

왜 때려?

 

야, '짐카타'잖아?

 

그래, 기억난다

 

 

요리 채널 보고 싶지 않아?

 

뭔 소리야?

'짐카타' 봐야지

 

- 그래!
- 그렇지!

너희 둘이 형제인 건 알겠는데

 

브루스 저 새끼 완전 찌질이네!

 

잘했어, 인마

 

이봐, 저스틴

 

넌 대왕 찌질이야

 

씨발, 뭐라고 했냐?

 

들었잖아

 

찌질아

 

안 그래도 사람 죽인 지
너무 오래돼서 근질근질했는데

 

한판 붙자, 쥐좆같은 새끼야

 

먼저 때려

 

아니지!

여기 봐, 찌질이 새끼야

 

너랑 내 싸움이잖아
씨발, 붙자고

 

- 됐어, 그만들 해
- 꺼져, 이 새끼야

 

- 망할 쪼다 새끼가
- 살살 해!

- 꺼져라!
- 울지 마!

다들 밥맛이야!

 

대만 밥맛들은 다 저래?
쟤들이 특히 이상한 건가?

내 목숨을 수도 없이
살려준 친구들이야

 

그리고 거사를 치르기 전에는
항상 저렇게 놀아

정신 집중에 도움을 주거든

 

세 얼간이가 되는 데에
도움을 주긴 했네

설마!

그래, 애들이 좀 지나치긴 했어

 

그래도 시간을 좀 줘
너도 쟤들 좋아하게 될 거야

 

쟤들 구려

 

또 뭐가 구린지 알아?

 

쟤들이랑 있을 때 형 모습

 

용거시기, 빨리 안 와?

 

존나 큰 용거시기!

 

브루스 먹을 거 가져왔어요

 

배고플 것 같아서요

 

아빠는 못 이겨요

 

진정 이걸 원하는 거니?

 

전 아빠의 아들이잖아요

 

아빠 뜻을 따라야죠

 

형의 뜻은 아니잖아

 

우린 잠깐 본 사이일 뿐이야

 

날 안다는 듯이 굴지 마라

 

형이 여기 오고 나서
달라졌다는 것만큼은 알아

 

내가 봤어

 

사람은 며칠 만에 변하기도 하고
몇 년에 걸쳐 변하기도 해

 

후자는 진짜 변한 거지만

 

전자는 잠깐 겪는 변덕에 불과해

 

부탁할게

 

엄마

 

형, 내가 이렇게 빌게요

 

이 길을 계속 가면
우린 다 죽게 될 거예요

 

슈트도, 슈퍼카도 필요 없잖아요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니까!

 

- 안 그래요?
- '우리'?

 

네가 이 생활을 한 지
한 일주일 됐나?

 

그 정도로는 아무것도 몰라

 

넌 '원한다'라는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모른다고

 

가족을 위해 '필요한' 걸 하는 게

 

가족이야

 

아버지는 명령을 내리셨어

 

그게 좋든 싫든
우린 명령을 따른다

 

차라리 잘됐어요, 엄마

 

적어도 우리 둘은

 

원래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잖아요

 

우린 이 세계랑 안 맞아요

 

엄마는 너와 달라

 

내가 이 모든 일을 꾸몄어

새 용두의 선출을 위한
세세한 계획 하나하나까지

심지어 복서의 유령 암살도
내가 유도한 일이야

 

복서가 공격해 올 걸
알고 계셨어요?

 

어떻게요?

 

내가 왜 너에게
그 이름들을 알려줬겠니?

복서가 네게 접근할 줄 알았거든

결국엔 네가
이름들을 발설하리란 것도

 

엄마는

 

내가 그렇게

 

나약해 보여요?

나약한 게 아니라 착한 거야

 

착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하지

 

엄마

 

제발요!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요

즉흥연기도 관두고

공부에만 집중할게요

엄마가 원하는 대로요

 

- 제발...
- 역시 한결같이 착하구나

 

이해한다

 

하지만 미안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작은 차질일 뿐이에요

 

지지 세력이 없잖습니까

 

저도 알죠

 

그래도 아직 기회가...

 

인정해

 

당신은 졌어

 

당신은 세상보다
두 발 앞서 있지만

 

난 그런 당신보다
늘 한 발짝 앞서 나가지

 

왜냐면 난 당신과는 달리
고통을 느껴도 반응하지 않거든

 

바늘에 찔려도 움찔하지 않는 능력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게
바로 내 능력이지

 

나였으면 절대로

 

가족을 버리고 떠나지 않았을 거야

 

내 고향을

 

그리고 죽어가는 여동생 곁을
떠나지도 않았겠지

 

당신은 말이야

 

부잣집에서 오냐오냐 자란
공주님이란 말이지

 

그런 당신의 희생이

 

더 큰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게 만들었지만...

 

사실 당신의 희생은
전부 나를 위한 거였어

 

어때, 촌뜨기치고는
머리를 꽤 잘 굴렸지?

 

맞아

 

다 당신 말대로야

 

난 졌고

 

당신은 이겼어

 

부탁 하나만 할게

 

미용실에 다녀오고 싶어

다녀와!

 

그게 뭐라고

 

샤오한

 

가서 예쁘게 하고 와

 

얌전히 굴기만 하면
내 집에 얼마든지 있어도 좋아

 

당신은 참 다정해

 

너한테 던져도 괜찮지?

 

안녕, 그레이스

 

정말 반갑다

솔직히 이렇게 공공장소에
대놓고 나타날 줄은 몰랐어

 

넌 우리가 죽일 거야, 알지?

 

그래서 인적 많은
탁 트인 공공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냈지

 

설마 공공장소라는 이유로
우리가 널 못 죽일 것 같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리 똑똑한 생각은 아닌 것 같네

 

바로 지난주에도
이 캠퍼스에서 납치됐었거든

 

그런데

 

널 꼭 봐야 했어

 

삼합회를 제거할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거든

내가 너한테 원하는 건
네 죽음뿐이야

그것도 고통스러운 죽음

그건...

그건 우리 엄마 짓이야

 

엄마가 너를 속였어

나도 속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누굴 배신할 위인이 못 돼!

 

제발 믿어줘, 우리는 목표가 같아

내게 설명할 기회를 줘!

 

20초 줄게

 

시작해

 

지금 삼합회의 모든 유령이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어

 

오늘 밤에 열리는
일생일대의 회의에서

용왕을 선출할 거래

용두 말이지?

 

 

용두

 

회의 장소를 알려줄 수 있어

 

넌 삼합회를 제거하길 원하고

난 가족이 평범해지길 원해

 

둘 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이 회의를 망쳐놔야 해

네 말을 왜 믿어줘야 하지?

 

형은 내가 가족을 위해
내 몫을 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내 가족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거야

 

우리에게도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그리고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지만

 

어쨌든

 

어떤 식으로든

 

끝내야 해

 

오늘 밤에

 

알았어

 

알았다고?

대신 '엄마와 형만큼은 살려줘라'
그딴 헛소리는 못 들어줘

우린 그 회의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모두가 타깃이야, 그래도 돼?

엄마는 걱정 안 돼
어차피 거기 안 계실 거야

 

찰스는?

 

자기 몸은 지킬 수 있어

 

확신해?

당연히 확신 못 하지

 

그래도 이러면 적어도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생기지만

 

이것조차 안 하면
영영 형을 잃게 돼

 

준비됐습니다

 

FBI, DEA, LAPD, 인터폴까지
죄다 모였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 짧은 시간 안에
합동 전담반을 꾸린 것도 모자라서

삼합회 회의가 있을 것 같다는
검사님 직감만으로

다들 저 점만 하염없이
쳐다보게 만드셨으니까요

 

직감이 아니죠

LA에 유령들이 와 있다는 건
FBI가 확인한 사실이에요

이유가 있어서 왔겠죠

 

기관들이 총출동했으니
뭐라도 수확이 있어야 해요

일이 틀어지면 누굴 탓하겠어요?

 

오늘 이 회의가 열리는 걸
무슨 근거로 확신하죠?

오늘은 8일이니까요
중국 문화에선 행운의 숫자죠

 

- 점술 때문에 우릴 불렀습니까?
- 당연하죠

이 회의가 열리는 날짜, 시간
심지어 장소까지

운과 점술에 의해 정해졌어요

그래서 8시 정각에
시작된다는 것도 기정사실이죠

오늘은 확실해요
문제는 어디냐는 거죠

장소는 어떻게 찾죠?

타로 카드로?

 

그래도 되지만

 

내가 찰스 선 휴대폰에 심어둔
위치 추적기를 써도 되죠

 

지금은 랭엄 호텔에 있지만

회의장으로 출발하자마자

위치를 추적해서
SWAT 팀을 투입해

전원 체포할 겁니다

 

저 점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오늘 같이 못 가서 미안

 

우리 추로스나 먹으러 가자

 

뭐?

 

형이랑 나랑 둘이서

 

가자고

 

농담이지?

 

왜 그러는데?

 

나한테 할 말 있어?

 

늦으면 안 돼
선출식은 8시 정각에 시작한다

 

가자

 

행운을 빌게

 

다시는 왕 브라더스가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걱정 마

 

오늘 밤만 지나면
다 괜찮아질 테니까

 

의사가 되든

즉흥연기를 하든
하루 종일 빈둥거리든 맘대로 해

 

돈도 많이 보내줄게

존 조랑 조 차이의 재산을
합친 것처럼 살 수 있어

 

오늘이 그날이야, 동생아

 

우린 세상을 갖게 될 거야

 

궈웨이 어딨나?

 

찰스

 

들어와, 이제 시작해

 

남부 캘리포니아
최고의 리조트 경험을 선사하는...

두 달 사이 두 건의
수도관 누수 발생으로...

해볼 순 있죠

 

마크는 잘해줬어요
아마 올해 참가자 중에서

가장 파란만장했을 거예요

시작은 안 좋았지만
한 주, 한 주 흐를 때마다

발전했고, 또 발전했고...

 

발전했고, 또 발전했고...

헤어져서 안타깝습니다

 

여보세요?

 

나 브루스 선인데

 

알아, 미안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지금 당장 내가 있는
랭엄 호텔로 와줄 수 있어?

 

참, 무기는 잡히는 대로 들고 와

 

들어요!

 

차선책 있어요?

 

- 어서 와!
- 무슨 일이야?

나 시차 때문에 미치겠어

 

커피라도 줄까? 괜찮아?

 

그래, 안 좋은 일이 생겼어

누구 잘못도 아니지만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찰스는 아마 죽고 말 거야

 

그레이스가 복서의 리더야

내가 삼합회 회의에 대해
그레이스한테 말해줬는데

회의 참석자들을
모조리 죽일 건가 봐

 

내 자매를 죽인 자식들을
찾아 헤매는 동안

넌 놈들 대가리랑
뒹굴고 있었다는 거야?

아직 거기까지
진도를 나가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

좋아, 가자

 

진짜?

 

그렇게 쉽게?

응, 네 애인을 죽일 수 있다면야

 

아마 그런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이제 내 가족은 너희뿐이거든

 

젠장

 

- 출발해
- 멈춰!

 

무슨...

 

저리 비켜, TK!
나 지금 어디 가야 돼!

아니! 내 얘기부터 들어

 

브루스, 아까 나한테
왜 그랬는지 다 알아

 

다들 내 형 때문에 나를 무시해

겁 많고 툭 하면 울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잊지 마

너한테 이 바닥을
소개해 준 건 나야

그런데 나만 빈손으로
나가떨어지라는 거냐?

 

나도 도울 수 있어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은
너무 위험해, TK

 

안 돼!

 

그렇다면...

 

뭐 하는...

 

여기 있을 거야

 

총알받이 시켜달라는데
그냥 시켜줘

그게 싫은 거라고!

넌 날 못 지켜, 인마!

 

난 대마도 겁나 피우고
식단도 쓰레기고

맨날 핸드폰 보면서 운전해

어차피 멋대로 살다 죽을 거야

 

돌았나, 운전 안 해?

 

알겠어, 알겠다고!

 

같이 가도 돼?

네 질펀한 엉덩이가 막고 있어서
가고 싶어도 못 가거든?

갈 거면 빨리 타!

 

빨리!

 

젠장

 

내 위에 앉아, 그냥 앉아

 

들어와

 

출발해

 

출발했어요

 

움직여!

 

제기랄!

 

좋았어

 

흑사회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

부모, 형제, 배우자에게는 물론

 

돈을 위해서라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

 

만약 비밀을 누설한다면
무수히 많은 칼에 맞아 죽겠다

 

나의 의형제들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겠다

내 과오로 인해
형제의 자유가 속박되었다면

그 즉시 구출에 나서겠다

 

벼락에 맞아 죽을 각오로
이 맹세를 지키겠나이다

 

망할, 하나도 안 보이네

브루스!

 

- 너희가 여기 왜 있어?
- 찰스

- 찾아서 다행이다
- 넌 여기 있으면 안 돼!

 

형이 맞았어, 나 할 말이 있어

 

- 여기서 당장...
- 빨리 와, 투표 시간이야

뭔진 몰라도 나중에 얘기해

- 가!
- 여기서 나가야 돼!

 

형제님들

 

우린 너무나 오랫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개인의 이기심에 이끌려 살아왔죠

 

그 결과

 

오늘날의 분열과
격동의 시대를 맞이한 겁니다

 

사람의 계략이
하늘의 계략보다 못하니

 

황제에 맞서 싸웠던
우리 선조들이 생각납니다

 

지혜와 대담함을 무기 삼아
군대를 무찔렀던 분들이죠

 

우세했던 점은 단 하나

 

단결이었습니다

 

지금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선조들을 본받아

단결할 때입니다!

 

새 용두를 세워야 한단 말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운명은 우리에게
완벽한 적임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젠입니다

 

모두 이 친구를 난폭한 싸움꾼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폭력으로 단련된 인재입니다

 

목숨 바쳐
우리를 이끌 준비가 됐어요!

 

이젠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의가 없다면 투표를 진행해

 

용두를 선출합시다

 

이의 있습니다

 

용두가 되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저니까요

 

엄마는 왜 또 여기 왔대?

 

당신은 발언권이 없어

 

기회를 주시지요

 

여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정직한 마는 삼합회를 대표하는
귀중한 일원이고

 

따라서 그의 의견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하나 이곳은
전통을 따르는 자리입니다

 

흑사회의 일원에게만...

 

발언권이 주어져야 하죠

 

이런 우연이 있나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회의 직전에 여사님을 만나

 

제 조직의 참모로 임명했거든요

 

삼합회의 명예 회원으로서

이 자리에서 발언할 권리를
가지고 계십니다

 

말씀하시죠

 

이젠은 우리의 지도자로
적합한 인물이 아닙니다

 

이젠은 가장 유능한 군인이지만
그 이상이 될 수는 없어요

영원히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으로 남을 겁니다

 

이젠을 뽑는 건
빅 선을 뽑는 것과 같아요

 

빅 선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다는 건 잘 아시죠?

 

자신 말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누구 손에 맡기시겠습니까?

여러분의 목숨을 위협했던
공격을 막아낸 저입니까?

 

그게 아니면 자기밖에 모르는
저 화석을 믿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공격받는 동안

혼수상태인 척 연기하며
숨어 있던 비겁자를요?

 

그렇다면

 

투표에 부쳐야겠군요

 

그 전에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떠다니는 찻잎을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곧 일이 터질 거야, 느낌이 와

네 어머니랑 찰스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야 돼

 

잠시 딴 길로 샜지만

 

그 시절은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다들 고난의 시기를 겪어보셨겠죠

 

저는 음식 살 돈이 없어서

 

때로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찻잎을 삶아 먹곤 했습니다

 

그 찻잎을요

 

폭탄이에요!

 

브루스?

 

- 너희도 얼른 나가!
- 야!

 

브루스!

- 여긴 웬일이니?
- 미쳤어?

저기... 폭탄이 있어요

 

빠져!

 

브루스!

 

모두 총 내려!

 

손 들어!

 

물러서!

비켜!

 

총 내려!

당장 총 버리고 엎드려!

꼼짝 마!

버려!

해치지 마세요!

 

그냥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참초제근

 

- 거기! 가만있어!
- 안 돼!

 

- 후퇴해!
- 서로 싸우게 둬!

 

브루스!

 

보여줘!

 

싱!

저 자식이 피구두를 죽였어요!

 

내가 해냈어!

 

그 기술을 썼어!

 

이리 와! 빨리 움직여!

- 따라와요!
- 조심해!

 

가자!

 

아빠!

 

가요!

 

저기가 출구예요

 

메이의 복수다

덤벼

 

어차피 상관없어

 

성공했거든

 

우리가 삼합회를 무너뜨렸어

 

축하한다

이제 죽어

 

가요

 

저기 있어요

거기 서!

 

서쪽 출구, 용의자 둘 발견

 

바닥에 엎드려!

 

가라!

 

아직 사상자를 파악 중인데

 

아마 아시아 밖에서 일어난

삼합회 급습 작전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클 것 같네요

 

어마어마해요

 

검사님이 해내셨어요

 

우선 사망자와
부상자 파악에 집중합시다

 

찰스는 어떻게 됐을까요?

 

살아남지 못했겠죠?

 

이게 무슨 일이야?

 

복서도, 경찰들도 나타났어!

 

대체 어찌 알았느냐고!

 

브루스가

 

저한테 경고하려고 했어요

 

네 엄마가 우릴 배신했다

 

염병할!

 

절대 가만둬선 안 돼

 

네 할 일을 하거라

 

엄마를 죽일 순 없어요

 

선을 넘었어!

 

죽음도 자비로운 처사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당해도 싸다

 

견딜 수 없는 상실을 안겨주겠어!

 

명령이다

 

네 동생을 죽여라

 

자 막 : 윤 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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