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2,012 --> 00:00:14,764 "넷플릭스 시리즈" 2 00:00:14,848 --> 00:00:18,017 [주제곡] 3 00:00:57,056 --> 00:00:59,809 [밝은 음악] 4 00:01:13,323 --> 00:01:15,408 내가 가져올게, 토스트? 와플? 5 00:01:21,915 --> 00:01:25,001 [유신이 음식을 그릇에 탁탁 놓는다] 6 00:01:28,463 --> 00:01:29,464 소시지? 7 00:01:35,804 --> 00:01:38,723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8 00:01:39,516 --> 00:01:41,476 (유신) 일찍 나오지, 수영도 같이 하고 9 00:01:47,982 --> 00:01:50,068 - 나 택시 타고 왔어 - (유신) 응 10 00:01:50,819 --> 00:01:52,487 - 지아 있지? - (피영) 곧 스키장 출발할 거야 11 00:01:52,570 --> 00:01:54,364 - 김 여사랑? - (피영) 현진이네 12 00:01:55,156 --> 00:01:56,991 어머니는 오늘 볼일 있으셔 13 00:01:57,075 --> 00:01:59,619 식구 누가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다칠지도 모르고 14 00:01:59,702 --> 00:02:02,539 현진이 엄마 교사야, 애들 케어 확실해 15 00:02:03,081 --> 00:02:03,998 현진이 이모도 가고 16 00:02:05,458 --> 00:02:06,835 그럼 먹고 우리도 가자 17 00:02:07,418 --> 00:02:09,379 (유신) 서프라이즈 나 오늘 진료도 없어 18 00:02:13,174 --> 00:02:14,217 응? 19 00:02:14,843 --> 00:02:17,137 우린 법원 [긴장되는 음악] 20 00:02:21,933 --> 00:02:22,934 [한숨] 21 00:02:25,937 --> 00:02:27,188 누구를 위한 이혼이야? 22 00:02:28,523 --> 00:02:31,067 이혼하면 행복할 거 같아? 23 00:02:31,151 --> 00:02:32,777 이대로 살면 행복하고? 24 00:02:32,861 --> 00:02:34,404 나 하기에 달렸다고 봐 25 00:02:34,988 --> 00:02:35,822 최선을 다할게 26 00:02:35,905 --> 00:02:37,532 (피영) 걔한테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27 00:02:38,074 --> 00:02:41,202 사랑하는 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당당하게 28 00:02:41,786 --> 00:02:43,413 최선 다하는 성격 알아 29 00:02:43,496 --> 00:02:44,581 누구한테건 30 00:02:48,042 --> 00:02:49,377 [유신의 깊은 한숨] 31 00:02:54,007 --> 00:02:55,508 3년만 시간을 줘, 그럼 32 00:02:56,759 --> 00:02:59,095 그러고 나서도 원하면 할게 33 00:02:59,178 --> 00:03:01,639 - 마음 정했어 - (유신) 결혼해서 13년 동안 34 00:03:02,557 --> 00:03:05,268 나 크게 잘못하고 실수한 거 없잖아 이번 일 빼고 35 00:03:07,103 --> 00:03:08,479 알 게 뭐야 36 00:03:10,648 --> 00:03:12,150 (유신) 안 믿어 줘도 할 말 없지만 37 00:03:12,859 --> 00:03:13,818 사실이야 38 00:03:14,444 --> 00:03:15,737 하늘에 맹세해 39 00:03:16,237 --> 00:03:18,197 [커피 잔을 탁 내려놓으며] 정나미 떨어져 본 적 있어? 40 00:03:19,324 --> 00:03:22,619 (피영) 돌아가신 어머님한테도 별로 정 없다고 했고 41 00:03:24,287 --> 00:03:27,123 상상해 봐요 내가 이번 일 벌였다고 하고 42 00:03:29,292 --> 00:03:30,460 [한숨] 43 00:03:30,543 --> 00:03:31,836 살면서 죗값 치를게 44 00:03:33,713 --> 00:03:34,923 난 미워도 45 00:03:35,590 --> 00:03:36,883 지아 생각해서 46 00:03:37,550 --> 00:03:39,969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47 00:03:43,765 --> 00:03:46,267 (유신) 더 이상 이런 거 저런 거 자꾸 떠올리지 말고 48 00:03:46,976 --> 00:03:48,645 이번만 나 하자는 대로 하면 안 돼? 49 00:03:48,728 --> 00:03:50,104 부탁이야 50 00:03:50,188 --> 00:03:51,314 안 봐야 잊고 살아 51 00:03:52,023 --> 00:03:54,567 잊는 건 아니지, 견디고 52 00:03:57,111 --> 00:03:59,364 (유신) 이대로 살아도 안 행복하고 [포크를 탁 내려놓는다] 53 00:03:59,447 --> 00:04:02,659 헤어진다고 행복한 거 아니면 그냥 살자 54 00:04:03,618 --> 00:04:05,078 적어도 지아는 그늘 없이 크게 55 00:04:05,161 --> 00:04:06,829 아무 일 없는 거처럼 나 못 해 56 00:04:07,705 --> 00:04:09,290 더 이상 웃음도 안 나오고 57 00:04:09,958 --> 00:04:11,542 신유신 혼자 원맨쇼 할 거야? 58 00:04:12,126 --> 00:04:13,461 할게, 뭐든 59 00:04:13,544 --> 00:04:15,338 그 얼굴 보고 싶지가 않다고 60 00:04:15,421 --> 00:04:16,798 더 이상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고 61 00:04:18,132 --> 00:04:19,467 모든 게 거짓이었으니까 62 00:04:30,436 --> 00:04:31,688 (피영) 내가 운전해 63 00:04:38,611 --> 00:04:39,445 [차 문이 탁 닫힌다] 64 00:04:41,406 --> 00:04:43,658 법원 찍어 [무거운 음악] 65 00:04:46,035 --> 00:04:47,662 [휴대전화 조작음] 66 00:04:49,998 --> 00:04:51,916 [안내 음성] 잠시 후 왼쪽 방향입니다 67 00:04:54,043 --> 00:04:58,172 난 당신이 나 아닌 다른 남자랑 실수했대도 68 00:04:59,215 --> 00:05:01,718 진심으로 사랑한 거 아니면 봐주고 넘어갈 수 있어 69 00:05:01,801 --> 00:05:03,052 도덕군자네 70 00:05:03,761 --> 00:05:05,722 도덕군자가 그렇게 완벽하게 마누라 속여? 71 00:05:06,514 --> 00:05:08,766 (피영) 16살이나 어린 애 꼬셔서 바람피우고 72 00:05:08,850 --> 00:05:12,020 남자가 여자들 100%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듯이 73 00:05:12,687 --> 00:05:15,690 남자도 그런 부분 있어, DNA가 달라 74 00:05:15,773 --> 00:05:17,275 (피영) 여잔 뭐, 바람 안 피워? 75 00:05:17,984 --> 00:05:20,862 나쁜 짓 하는 여자 쌨어 생겨 먹은 됨됨이지 76 00:05:22,071 --> 00:05:25,658 겉만, 보이는 모습은 참 멀쩡하구먼 77 00:05:30,079 --> 00:05:31,247 이쪽 아니잖아 78 00:05:42,925 --> 00:05:44,052 [기어 조작음] 79 00:06:05,865 --> 00:06:08,576 [긴장되는 음악] 80 00:06:09,702 --> 00:06:10,745 용서해 줘 81 00:06:12,080 --> 00:06:13,372 죽을죄 지었어 82 00:06:15,666 --> 00:06:16,626 무릎만 아파 83 00:06:19,504 --> 00:06:20,713 [한숨] 84 00:06:21,422 --> 00:06:22,799 잘 부탁드려요 85 00:06:24,759 --> 00:06:26,969 네, 고생하세요 86 00:06:29,055 --> 00:06:30,765 [문이 탁 여닫힌다] 87 00:06:56,332 --> 00:06:57,667 보는 사람 피곤하기만 해 88 00:06:57,750 --> 00:06:59,836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라면 봐줄 수 있잖아 89 00:07:01,087 --> 00:07:02,588 자긴 나한테 아내면서 친구고 90 00:07:03,506 --> 00:07:05,424 가장 가까운 친구면서 연인이고 91 00:07:06,217 --> 00:07:09,512 (유신) 그러면서 엄마처럼 의지할 때도 있어, 정신적으로 92 00:07:09,595 --> 00:07:11,806 - 필요할 때만? - (유신) 난 당신 없이 못 살아 93 00:07:11,889 --> 00:07:13,224 사라져 94 00:07:13,307 --> 00:07:15,643 [무거운 음악] 95 00:07:15,726 --> 00:07:17,186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거 봤어? 96 00:07:18,771 --> 00:07:19,730 엄마가 97 00:07:20,773 --> 00:07:22,692 만약 무덤에서 살아 돌아오시면 98 00:07:23,860 --> 00:07:24,944 없던 일로 할게 99 00:07:27,321 --> 00:07:28,364 일어나 100 00:07:28,990 --> 00:07:29,949 일어나 101 00:07:30,575 --> 00:07:31,826 그러고 있는 것도 보기 싫어 102 00:07:33,911 --> 00:07:35,037 [한숨] 103 00:07:46,549 --> 00:07:48,843 [유신의 한숨] (피영) 이런 식으로 시간 낭비 104 00:07:49,427 --> 00:07:50,636 감정 낭비할 필요 있어? 105 00:07:50,720 --> 00:07:52,555 10년을 용서 빈다고 해도 106 00:07:53,431 --> 00:07:54,849 내 맘 안 풀리고 안 바뀌어 107 00:07:55,600 --> 00:07:57,435 - 마찬가지야, 나도 - (피영) 뭘 잘했다고 108 00:07:57,518 --> 00:07:59,896 - 잘못한 거 아니까 - (피영) 바뀌었으니까 109 00:08:00,771 --> 00:08:01,898 딴 여자 눈에 들어온 거야 110 00:08:01,981 --> 00:08:03,983 눈에만 잠시 들어왔지 마음은 아니야 111 00:08:04,942 --> 00:08:07,528 마음이 바뀌었으면 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어 112 00:08:07,612 --> 00:08:09,655 - 감사하네 - (유신) 아들이라면 113 00:08:09,739 --> 00:08:11,657 아들이 잠시 한눈판 거면 114 00:08:11,741 --> 00:08:13,326 몇 번 혼내고 넘어가 줄 수 있잖아 115 00:08:13,409 --> 00:08:16,370 아들이라면 며느리 몰래 바람피웠다고 116 00:08:16,454 --> 00:08:17,914 호적 파 내고 끝내자 안 하겠지 117 00:08:18,873 --> 00:08:20,208 근데 아들 아니니까 118 00:08:21,083 --> 00:08:24,462 어디까지나 피 안 섞인 와이프지 엄마 아니니까 119 00:08:24,545 --> 00:08:26,130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야 120 00:08:26,214 --> 00:08:28,966 (유신) AI 로봇이면 프로그래밍된 대로 121 00:08:29,050 --> 00:08:31,469 눈앞에 천상의 선녀가 있어도 아무 느낌 없지만 122 00:08:32,470 --> 00:08:34,931 근데 사람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 아니야 123 00:08:35,014 --> 00:08:36,933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게 사람 마음이고 124 00:08:38,100 --> 00:08:40,561 - 잠깐 흔들렸었어 - (피영) 이심전심이라는 말 125 00:08:41,604 --> 00:08:44,065 진정성 없는 가식이면 상대도 느껴져 126 00:08:44,148 --> 00:08:45,316 지금 나 가식 같아? 127 00:08:46,442 --> 00:08:47,735 진정성 없는 빈말 같아? 128 00:08:47,818 --> 00:08:48,819 진심 느껴져 129 00:08:49,904 --> 00:08:51,697 나한테 했던 것도 진심이었을 거고 130 00:08:52,281 --> 00:08:54,033 걔, 아미한테도 진심이었겠지 131 00:08:55,326 --> 00:08:56,661 진심 좋아했어, 걔 132 00:08:57,245 --> 00:08:58,162 사랑까진 모르겠지만 133 00:08:59,163 --> 00:09:00,498 사랑은 아닐 거야 134 00:09:01,707 --> 00:09:03,626 - 우리도 결국 아니었듯이 - (유신) 아니었다고? 135 00:09:03,709 --> 00:09:05,211 사랑이었으면 나 배신 안 했어 136 00:09:05,294 --> 00:09:06,629 끝까지 살아 보면 알아 137 00:09:06,712 --> 00:09:09,840 (유신) 자식이 나가서 여자 사귄다고 부모, 형제 사랑 안 해? 138 00:09:09,924 --> 00:09:12,134 그런 거야, 사랑 감정 다양하고 139 00:09:12,218 --> 00:09:15,471 (피영) 걔한테도 어쨌든 사랑 감정이었단 인정이네? 140 00:09:16,097 --> 00:09:17,515 어떤 종류 사랑인진 모르지만 141 00:09:18,099 --> 00:09:20,434 나중에 나이 들어서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야 142 00:09:21,227 --> 00:09:22,395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고 143 00:09:22,478 --> 00:09:24,522 치정 살인이라는 말이 왜 있는데 144 00:09:24,605 --> 00:09:26,482 죽고 살기도 해 사랑 때문에 이성 문제로! 145 00:09:27,567 --> 00:09:29,986 - 죽어도 이혼 안 해 - (피영) 결정할 자격 없다니까? 146 00:09:30,653 --> 00:09:32,613 결정은 내가 하는 거야, 뭘 잘했다고… 147 00:09:32,697 --> 00:09:36,367 (유신) 실수건 잘못이건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옳지 148 00:09:36,450 --> 00:09:37,910 무조건 파탄 내고 끝내는 게 옳아? 149 00:09:38,786 --> 00:09:40,079 우리 사이에 지아 있어 150 00:09:40,162 --> 00:09:41,998 부모로서 끝까지 책임져야 하고 151 00:09:42,081 --> 00:09:44,292 바람피우는 게 부모로서 의무고 책임인가 보지? 152 00:09:44,875 --> 00:09:47,003 부모이기도 하지만 성인 남자야 153 00:09:47,086 --> 00:09:51,090 성인 남자가 어떻게 100% 도덕, 윤리 교과서처럼 살 수 있어? 154 00:09:51,173 --> 00:09:52,758 (유신) 이 세상 지구 아름답기만 해? 155 00:09:53,551 --> 00:09:55,595 장대한 폭포, 강, 숲 156 00:09:56,554 --> 00:09:57,972 아름다운 곳도 많지만 157 00:09:58,472 --> 00:10:00,391 쓸모없고 사람 살 수 없는 사막도 있듯이 158 00:10:01,392 --> 00:10:03,394 공자도 나이 칠십이 돼서야 159 00:10:03,477 --> 00:10:06,731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대 160 00:10:06,814 --> 00:10:08,608 나 이제 겨우 마흔 중반이야 161 00:10:09,108 --> 00:10:11,694 아직 부족할 수밖에 없어 [긴장되는 음악] 162 00:10:11,777 --> 00:10:13,195 우리 둘 다 젊어서 그래 163 00:10:13,863 --> 00:10:15,615 자긴 젊어서 용서 힘든 거고 164 00:10:16,490 --> 00:10:17,700 난 젊은 호기심에 165 00:10:19,160 --> 00:10:20,578 시간 좀 갖자, 제발 166 00:10:21,162 --> 00:10:23,331 서류 정리가 뭐 그렇게 급해? 형식적인 거 167 00:10:23,414 --> 00:10:25,791 별거 아니니까 지금 가서 접수시키자고 168 00:10:25,875 --> 00:10:27,293 그런 뜻 아니고 169 00:10:28,461 --> 00:10:30,421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 170 00:10:30,504 --> 00:10:32,256 시간 좀 갖고 결정하잔 얘기야 171 00:10:32,340 --> 00:10:35,760 더는 호적상 신유신 와이프로 살고 싶지 않은데? 172 00:10:35,843 --> 00:10:39,388 (유신) 살다 보면 싫은 것도 하고 참기도 하는 거라고 173 00:10:39,472 --> 00:10:41,223 지아한테 자주 그랬잖아 [피영이 코웃음 친다] 174 00:10:42,058 --> 00:10:44,977 인생이란 큰 그림에 오점이면 오점이지만 175 00:10:45,061 --> 00:10:46,270 무늬일 수도 있어 176 00:10:47,605 --> 00:10:51,275 80, 90까지 깨끗한 바탕색 더럽히지 않고 살아 내면 177 00:10:51,359 --> 00:10:52,360 정말 대단해 178 00:10:54,028 --> 00:10:55,446 나 오점 남겼는데 179 00:10:56,322 --> 00:10:57,615 부끄럽다, 정말 180 00:10:59,617 --> 00:11:02,995 근데 자존심 다 접고 이렇게 매달리고 사정해 181 00:11:04,830 --> 00:11:07,583 자기 맘만 돌릴 수 있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어 182 00:11:09,710 --> 00:11:11,045 나한텐 사피영뿐이야 183 00:11:11,921 --> 00:11:13,297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는 184 00:11:14,507 --> 00:11:16,550 인제 죽을 때까지 이 맘 안 변할 거고 185 00:11:17,593 --> 00:11:20,137 각서 쓰라면 쓸 거고 혈서 쓰라면 쓸게 186 00:11:22,098 --> 00:11:25,309 원하면 아미 불러다가 187 00:11:25,393 --> 00:11:27,186 걔도 인격 있고 할 짓은 아니지만 188 00:11:27,853 --> 00:11:29,230 사랑 맹세할 수 있어 189 00:11:30,189 --> 00:11:32,817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하나라고 190 00:11:32,900 --> 00:11:36,070 신혼 때 우리 키웠던 몽실이 191 00:11:37,154 --> 00:11:38,906 장난치다가 비싼 화병 깼어 192 00:11:39,824 --> 00:11:41,242 (피영) 내가 너무 아까워하니까 193 00:11:42,076 --> 00:11:43,994 당신 접착제 사다가 붙여 줬고 194 00:11:45,329 --> 00:11:46,747 형태는 제대로 됐지 195 00:11:47,790 --> 00:11:51,877 근데 물 새고 이어 붙인 자국 없앨 수 있었어? 196 00:11:52,670 --> 00:11:55,798 한집서 형식적으로 살기만 하면 뭐 해 의미 있어? 197 00:11:56,382 --> 00:11:59,885 사랑 없이, 존중 없이 사는 건 결혼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198 00:11:59,969 --> 00:12:01,429 예의 아니고 뭣도 아니라도 좋아! 199 00:12:02,638 --> 00:12:05,933 난 이제 이 순간부터 사피영하고 지아만 위해 살 거니까 200 00:12:06,016 --> 00:12:07,643 나한테 나란 존재는 없어 201 00:12:08,185 --> 00:12:09,019 어떻게 되든 좋아! 202 00:12:09,103 --> 00:12:10,438 방송국 뜰에서 203 00:12:11,397 --> 00:12:14,191 어떤 무명 배우가 패딩 걸치고 있어서 물어봤더니 204 00:12:15,568 --> 00:12:17,445 남친한테 선물받았다 한다고 205 00:12:18,696 --> 00:12:22,241 그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206 00:12:23,701 --> 00:12:25,161 '그 남친 나잖아' 207 00:12:26,829 --> 00:12:29,248 결과적으론 사실이었지만 208 00:12:31,292 --> 00:12:34,336 (유신) 정말 여동생 있는 친구들 부러웠다가 209 00:12:35,296 --> 00:12:36,547 동생같이 지낼 맘이었어 210 00:12:36,630 --> 00:12:39,216 그럼 처음에 뭐 하러 거짓말했어 떳떳하면? 211 00:12:39,300 --> 00:12:42,052 [슬픈 음악] - 우리 집에 초대했어도 되고 - (유신) 오해받을까 봐 212 00:12:42,136 --> 00:12:45,014 처음부터 남다른 감정 있었으니까 솔직하게 말 안 한 거야 213 00:12:45,723 --> 00:12:47,308 철호라는 중학교 동창 214 00:12:48,100 --> 00:12:49,435 실제 있기는 있는 거야? 215 00:12:51,312 --> 00:12:52,480 이민 간 친구 있어 216 00:12:53,063 --> 00:12:56,609 (유신) 2, 3년 연락되다가 소식 끊겼지만 217 00:12:56,692 --> 00:12:59,445 (피영) LA에선 그런 패딩 입을 날씨 아니니까 218 00:12:59,528 --> 00:13:02,072 다니러 온 친척 누구 입혀 보냈을 거라고? 219 00:13:02,823 --> 00:13:04,950 한두 가지 거짓말이라야지 어떻게… 220 00:13:05,951 --> 00:13:09,830 솔직히 인제 당신 진면목 모르겠어 221 00:13:10,873 --> 00:13:12,082 내가 알던 사람 아니야 222 00:13:13,542 --> 00:13:17,546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무거운 음악] 223 00:13:17,630 --> 00:13:19,340 옛 어른들 말 너무나 맞아 224 00:13:19,423 --> 00:13:22,468 (유신) 변명 같지만 당신 속상하게 안 하려고 225 00:13:23,427 --> 00:13:25,054 의심하기 시작하면 괴롭잖아 226 00:13:25,596 --> 00:13:26,764 우리 사이 소원해질 수도 있고 227 00:13:27,640 --> 00:13:30,809 한국 물정도 모르고 혼자 정착하기 쉽지 않으니까 228 00:13:30,893 --> 00:13:32,686 위험한 유혹도 많을 거고 229 00:13:32,770 --> 00:13:35,022 조언해 줄 겸 몇 번 만나다 편해지고 230 00:13:35,105 --> 00:13:36,440 친근해지고 그러다 231 00:13:37,149 --> 00:13:38,484 정까지는 아니었어 232 00:13:39,485 --> 00:13:41,820 근데 상대가 나한테 이성 감정을 느끼니까 233 00:13:43,113 --> 00:13:44,198 그때 끊었어야 했는데… 234 00:13:44,281 --> 00:13:46,742 딸자식 키우면서 지아를 생각한들 235 00:13:47,535 --> 00:13:48,827 그런 맘 듭디까? 236 00:13:48,911 --> 00:13:51,789 뭔가 여지를 남기고 틈을 보였으니까 그렇게 나오지! 237 00:13:51,872 --> 00:13:53,040 틈은 아니고 238 00:13:54,208 --> 00:13:55,668 매너를 오해한 거 같아 239 00:13:56,335 --> 00:13:58,379 - 난 매너였는데 - (피영) 재혼해서 정답게 살아 240 00:13:59,129 --> 00:14:00,256 난 미련 없어, 조금도 241 00:14:00,339 --> 00:14:01,507 (유신) 맹세한다고 242 00:14:01,590 --> 00:14:03,050 한 번만 눈감고 봐줘 243 00:14:03,759 --> 00:14:05,636 내가 먼저 아니다 싶어서 끝내자고 했어 244 00:14:05,719 --> 00:14:09,431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엉망진창 돼서 입원한 거야 245 00:14:09,515 --> 00:14:10,516 나 퇴근한 뒤라 몰랐고 246 00:14:10,599 --> 00:14:11,976 내가 패딩 봤고 247 00:14:12,560 --> 00:14:14,937 승마장 확인 가고 하니까 불안해서 끝내자고 했겠지 248 00:14:15,020 --> 00:14:16,021 들킬까 봐! 249 00:14:16,689 --> 00:14:18,941 그렇지 않았으면 여전히 관계 진행 중이었을 거고 250 00:14:21,652 --> 00:14:25,155 (피영) 신유신이 이거밖에 안 되는 성품인 줄 몰랐어 251 00:14:25,239 --> 00:14:27,283 [차분한 음악] 정말 상상도 못 했어 252 00:14:28,409 --> 00:14:29,702 덜 믿고 253 00:14:31,036 --> 00:14:32,663 - 덜 좋아했으면… - (유신) 재산 254 00:14:33,539 --> 00:14:34,540 다 자기 앞으로 할게 255 00:14:37,376 --> 00:14:39,128 전 재산 내 몫으로 한다고 256 00:14:40,170 --> 00:14:43,007 상처, 배신감 치유되고 없어져? 257 00:14:43,090 --> 00:14:44,300 내가 잊게 할 거야 258 00:14:45,217 --> 00:14:46,886 나중에 내 말 듣기 잘했다고 할 거야 259 00:14:46,969 --> 00:14:49,555 환자들 정신 상태 안다고 나까지 장담하지 마 260 00:14:50,639 --> 00:14:52,224 나 신유신 원장 환자 아니야 261 00:14:52,808 --> 00:14:55,769 (유신) 시간은 걸리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져 262 00:14:57,187 --> 00:14:58,272 다시 말하지만 263 00:14:58,772 --> 00:15:02,026 내 진심, 진실은 나한테 사피영뿐이라는 거 264 00:15:02,109 --> 00:15:04,236 재산으로 아픔, 상처 덮을 수 없어 265 00:15:05,070 --> 00:15:06,238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266 00:15:07,114 --> 00:15:10,826 한 번 실수 가지고 자기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거짓으로 몰지 마 267 00:15:10,910 --> 00:15:12,411 얼굴이 몇 개야? 268 00:15:12,494 --> 00:15:13,913 (피영)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 건데 269 00:15:13,996 --> 00:15:15,664 어떤 마음이 진실이었어? 270 00:15:17,124 --> 00:15:18,417 쭉 생각해 보니까 271 00:15:19,376 --> 00:15:20,920 신유신한테 진실은 없고 272 00:15:22,129 --> 00:15:23,964 정신과 닥터로서 사람 조종하고 273 00:15:24,048 --> 00:15:26,008 마음 가지고 노는 거에 재미 들린 거 같아 274 00:15:28,135 --> 00:15:31,305 쇼지? 진짜 죄책감은 없지? 275 00:15:31,388 --> 00:15:32,723 겪어 봐, 쇼인가 276 00:15:32,806 --> 00:15:34,058 몇 년이고 겪어 보면 알 거 아니야 277 00:15:34,141 --> 00:15:35,351 재산 다 준다고? 278 00:15:35,434 --> 00:15:38,062 신유신, 그렇게 여자가 좋아? 279 00:15:39,188 --> 00:15:41,899 1년도 안 사귄 애한테도 외제 차 턱턱 사 주니, 뭐 280 00:15:42,483 --> 00:15:43,901 상남자야, 그런 면으론 281 00:15:43,984 --> 00:15:45,152 (유신) 어쨌든 282 00:15:45,235 --> 00:15:46,946 그렇게 대가 치르고 끝내려고 했어 283 00:15:47,029 --> 00:15:48,197 나랑 끝내 284 00:15:48,739 --> 00:15:50,240 살아 봤자 옛날 같은 대접 못 받아 285 00:15:50,324 --> 00:15:51,617 대접 못 받아도 좋아 286 00:15:52,242 --> 00:15:53,077 인제 바라지도 않아 287 00:15:54,411 --> 00:15:56,288 (유신) 차라리 내 목을 치든가 [피영이 코웃음 친다] 288 00:15:57,081 --> 00:15:58,290 이혼만은 안 돼 289 00:15:59,375 --> 00:16:01,669 다른 건 다 당신 하자는 대로 할 거야 뭐든 290 00:16:01,752 --> 00:16:02,795 아버님도 291 00:16:03,587 --> 00:16:06,173 재혼하시고서 더 행복하시다고 언젠가 나한테 그러셨어 292 00:16:06,256 --> 00:16:09,093 경우가 달라, 아버진 사별하셨고 [피영이 코웃음 친다] 293 00:16:10,135 --> 00:16:12,304 (피영) 이혼남 딱지 달기는 싫은가 보지? 294 00:16:12,930 --> 00:16:14,598 환자들한테도 모양 빠질 거고 295 00:16:15,182 --> 00:16:16,684 인생 앞으로 얼마나 남았다고 296 00:16:17,351 --> 00:16:19,853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아야지 297 00:16:19,937 --> 00:16:22,064 나하곤 거의 20년 아니야 사귄 거까지 치면 298 00:16:23,691 --> 00:16:26,694 - 싫증 날 만해 - (유신) 우리 금세 50 되고 60 돼 299 00:16:27,486 --> 00:16:29,655 - 나중에 후회 안 할 거 같아? - (피영) 나 생각해서? 300 00:16:30,698 --> 00:16:31,907 나 후회할까 봐? 301 00:16:32,950 --> 00:16:34,284 후회한들 302 00:16:35,452 --> 00:16:38,205 당장 살 수 없다니까, 얼굴 보고 303 00:16:38,288 --> 00:16:40,290 지아가 나중에 똑같은 일 겪었을 때 304 00:16:41,083 --> 00:16:43,752 이혼하라고 이혼이 정답이라고 할 거야? 305 00:16:43,836 --> 00:16:45,838 - 같은 질문 할게 - (유신) 습관적 바람도 아니잖아 306 00:16:46,922 --> 00:16:49,341 어쩌다 의도치 않게 발 한번 잘못 들인 걸 가지고 307 00:16:49,425 --> 00:16:50,592 말 쉽네 308 00:16:51,218 --> 00:16:53,512 한 번 배신 때리면 두 번, 세 번 때리게 돼 있어 309 00:16:53,595 --> 00:16:55,097 보란 말이야, 또 때리나 310 00:16:55,180 --> 00:16:56,557 예외는 있는 거지 311 00:16:56,640 --> 00:16:57,599 (유신) 사람 다 똑같아? 312 00:16:57,683 --> 00:16:59,268 법에도 눈물이 있어서 313 00:16:59,351 --> 00:17:00,728 대개 처음 실수는 감안해 줘 314 00:17:00,811 --> 00:17:02,354 그런 식으로 합리화 마 315 00:17:02,896 --> 00:17:07,192 그리고 부모가 됐건 자식이 됐건 인생은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거야 316 00:17:07,276 --> 00:17:10,487 지아가 어떤 결정을 하든 지켜보는 수밖에 317 00:17:10,571 --> 00:17:12,031 나도 그렇게 좀 지켜봐 달라고 318 00:17:12,614 --> 00:17:14,908 좋은 남자 생기면 그땐 하자는 대로 할게 319 00:17:16,243 --> 00:17:17,119 그렇게 나 벌주고 싶어? 320 00:17:17,202 --> 00:17:18,537 난 뱉은 말 지켜 321 00:17:19,121 --> 00:17:20,247 데리고 살라고 했어, 아미한테 322 00:17:20,330 --> 00:17:21,790 내가 더 중요해, 아미가 중요해? 323 00:17:21,874 --> 00:17:24,376 - 난 13년간 당신한테 헌신… - (피영) 헌신? 324 00:17:25,127 --> 00:17:27,796 헌신이란 표현은 그렇고 최선을 다했어 325 00:17:28,380 --> 00:17:29,715 - 누군? - (유신) 난 싫다고 326 00:17:30,424 --> 00:17:32,342 (유신) 살 생각까진 없어, 아미랑 [피영이 코웃음 친다] 327 00:17:32,426 --> 00:17:33,552 너무하다, 정말 328 00:17:33,635 --> 00:17:35,721 너무하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329 00:17:36,513 --> 00:17:38,223 - 난 그럼? - (유신) 그래 330 00:17:38,307 --> 00:17:40,184 나 실수, 잘못, 죄지었다니까 331 00:17:40,267 --> 00:17:41,769 잘못했으면 결과도 감수해! 332 00:17:41,852 --> 00:17:42,895 누가 감수 안 한대? 333 00:17:42,978 --> 00:17:45,689 그래서 재산 다 자기 앞으로 돌리고 빈손 되고 334 00:17:45,773 --> 00:17:48,025 서류 정리만 말고 다 하자는 대로 한다잖아 335 00:17:48,609 --> 00:17:49,902 왜 꼭 이혼만 고집해, 왜? 336 00:17:49,985 --> 00:17:51,153 내가 외도 원했어? 337 00:17:51,236 --> 00:17:52,946 나도 그러고 싶어서 338 00:17:53,030 --> 00:17:55,657 각자 인생 사는 거야 어차피 파투 난 마당에 339 00:17:55,741 --> 00:18:00,496 난 자기 옆에서 인생 마침표 찍을 거야 찍게 해 줘 340 00:18:00,579 --> 00:18:03,040 어떤 말도 인젠 가식으로 들려 341 00:18:04,208 --> 00:18:08,337 (유신) 친구 녀석들 실수하면 각서들 쓰고 용서받는대 342 00:18:08,420 --> 00:18:11,131 나도 용서 빌잖아, 잘못 인정하잖아 343 00:18:11,215 --> 00:18:12,382 눈앞에서 344 00:18:13,592 --> 00:18:16,595 상간녀가 사랑하는 사이라고 했는데 인정했어? 345 00:18:16,678 --> 00:18:19,807 (피영) 머리 써서 끝까지 나 어떻게든 속이려고 346 00:18:19,890 --> 00:18:21,141 책 안 잡히려고! 347 00:18:21,225 --> 00:18:22,601 내가 이럴 줄 몰랐듯이 348 00:18:23,393 --> 00:18:25,062 지아도 어떤 인생 살지 몰라 349 00:18:25,145 --> 00:18:26,772 (유신) 나쁜 여자들 있다고 했지? 350 00:18:27,439 --> 00:18:30,442 맞아, 정균이 유부녀 사귀어 [피영이 코웃음 친다] 351 00:18:30,526 --> 00:18:32,861 지아가 이런 일 저질렀을 때 당신 안 볼 거냐고 352 00:18:32,945 --> 00:18:34,863 부모하고 부부는 다르다니까? 353 00:18:34,947 --> 00:18:37,449 남남 만났어, 등 돌리면 남보다 못해 354 00:18:38,033 --> 00:18:39,076 그 말도 이제 절감하고 355 00:18:39,159 --> 00:18:41,120 부모나 부부나 어쨌든 가족이야 356 00:18:41,203 --> 00:18:43,914 (유신) 가족은 좀 잘못했더라도 봐주고 넘어가 주는 거고 357 00:18:44,873 --> 00:18:46,542 우리 결혼한 지 15년 돼 가 358 00:18:46,625 --> 00:18:48,377 강산 한 번 반 변한 세월 359 00:18:49,336 --> 00:18:51,380 강산도 변하는 게 순리고 정상인데 360 00:18:51,463 --> 00:18:53,173 사람이라고 어떻게 한결같아? 361 00:18:53,257 --> 00:18:55,384 난 변했다기보다 속된 말로 362 00:18:56,343 --> 00:18:57,761 정말 잠깐 한눈판 거야 363 00:19:01,181 --> 00:19:02,474 어? 364 00:19:04,059 --> 00:19:07,563 - 좀 참지 - (유신) 그러게 [무거운 음악] 365 00:19:09,606 --> 00:19:12,401 늪인 줄 모르고 빠졌어 366 00:19:12,484 --> 00:19:13,986 걔 안을 때 367 00:19:15,779 --> 00:19:16,947 어땠어? 368 00:19:18,198 --> 00:19:19,408 좋았을 거 아니야 369 00:19:20,701 --> 00:19:22,452 싫으면 계속 만났겠어? 370 00:19:23,954 --> 00:19:25,706 나랑은 또 다른 어떤 매력 371 00:19:26,290 --> 00:19:27,291 느낌이 있었겠지 372 00:19:27,374 --> 00:19:30,085 - 그냥 담담했어 - (피영) 입에 침이나 발라 373 00:19:30,169 --> 00:19:33,213 (유신) 정말 나한테 전적으로 매달리고 의지하니까 374 00:19:34,047 --> 00:19:35,465 챙겨 줘야 할 거 같고 375 00:19:37,217 --> 00:19:38,719 차마 끊어 내지 못한 거뿐이야 376 00:19:38,802 --> 00:19:42,139 얼마나 애틋했을까 어린 애가 매달리니 377 00:19:42,723 --> 00:19:43,807 계속 챙겨 줘 378 00:19:44,766 --> 00:19:45,976 잘못되면 어떡해? 379 00:19:46,059 --> 00:19:49,271 지금까지 살면서 어려움 별로 없었잖아 380 00:19:49,354 --> 00:19:52,232 (유신) 우리한테 닥친 첫 번째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381 00:19:52,316 --> 00:19:53,609 같이 잘 극복하자 382 00:19:54,693 --> 00:19:55,736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383 00:19:55,819 --> 00:19:57,571 감정의 동물이라고 아까 안 그랬어? 384 00:19:57,654 --> 00:19:59,323 자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아 385 00:19:59,406 --> 00:20:04,244 부족한 남편 봐 달라고, 이번 한 번만 [피영의 분노에 찬 숨소리] 386 00:20:04,328 --> 00:20:07,164 아미 생부 모르고 컸어 [애잔한 음악] 387 00:20:07,247 --> 00:20:09,875 그 엄마 미혼모로 아미 낳았다 하고 388 00:20:09,958 --> 00:20:12,586 나한테 이성 감정보다 부정을 느끼는 거야 389 00:20:13,754 --> 00:20:15,797 당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390 00:20:15,881 --> 00:20:17,424 그래서 잠도 안 잤다고? 391 00:20:19,468 --> 00:20:20,886 (피영) 당신 유능한 거 인정 392 00:20:20,969 --> 00:20:23,388 어느 순간에도 당황함 없이 잘도 합리화해 393 00:20:24,014 --> 00:20:25,224 아주 완벽하게 394 00:20:25,307 --> 00:20:27,726 (유신) 평생 원망하고 비아냥대도 감수할 거야 395 00:20:29,186 --> 00:20:31,271 김치도 익어야 맛도 있고 먹을 수 있잖아 396 00:20:31,939 --> 00:20:33,148 사람도 마찬가지야 397 00:20:33,982 --> 00:20:35,776 나 김치로 치면 덜 익은 상태였어 398 00:20:35,859 --> 00:20:37,986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고 부족해 399 00:20:39,238 --> 00:20:41,323 흔히 남자는 100살을 먹어도 애라고 하잖아 400 00:20:41,406 --> 00:20:43,909 세 살배기, 네 살배기는 귀엽기라도 하지 401 00:20:44,618 --> 00:20:46,495 나이 들어서까지 모자라게 구는 거 402 00:20:46,578 --> 00:20:49,164 할 짓, 못 할 짓 구분도 못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 403 00:20:49,831 --> 00:20:51,625 애려니 봐 내고 뒤치다꺼리하라고? 404 00:20:51,708 --> 00:20:53,752 - 측은지심으로 - (피영) 여자도 같은 맘이야 405 00:20:54,378 --> 00:20:56,088 위로받고 싶고 보호받고 싶고 406 00:20:56,630 --> 00:20:58,006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407 00:20:58,090 --> 00:20:59,967 누구는 남자란 이유로 사고 치면서 408 00:21:00,592 --> 00:21:02,177 당연한 듯이 이해받고 살고 409 00:21:02,886 --> 00:21:05,138 누구는 배신당하고 가슴이 찢어져도 410 00:21:05,681 --> 00:21:08,100 참고 용서하고 뒤치다꺼리하면서 살아야 해? 411 00:21:08,183 --> 00:21:09,559 앞으론 자기가 사고 쳐 412 00:21:10,477 --> 00:21:12,062 내가 다 수습하고 뒤치다꺼리할게 413 00:21:12,145 --> 00:21:15,274 정신과 닥터랑 결혼한다는 여자 있으면 절대 말릴 거야 414 00:21:15,357 --> 00:21:16,858 말로는 못 당하니까 415 00:21:16,942 --> 00:21:19,069 지능적이고, 완전 [유신의 한숨] 416 00:21:19,152 --> 00:21:20,570 다 나쁜 쪽으로만 417 00:21:20,654 --> 00:21:22,197 (유신) 알아서 좋을 거 없으니까 418 00:21:23,323 --> 00:21:25,575 사실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고 419 00:21:25,659 --> 00:21:26,868 거짓이라고 무조건 나빠? 420 00:21:26,952 --> 00:21:29,621 착한 거짓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이 왜 있는데? 421 00:21:31,790 --> 00:21:33,083 이런 표현 그렇지만 422 00:21:34,001 --> 00:21:37,045 기분 전환 겸 만났다고, 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423 00:21:37,129 --> 00:21:38,255 나라고 스트레스 없어? 424 00:21:39,673 --> 00:21:43,427 집에서도 당신이나 지아한테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노력했고 425 00:21:44,428 --> 00:21:46,096 마음 아픈 환자들 상대하는 거 426 00:21:46,596 --> 00:21:49,224 매일 힘들고 고통스럽단 얘기만 들어 줘야 하고 427 00:21:49,891 --> 00:21:52,811 병원 운영하는 거 생각보다 벅차고 힘들었어 428 00:21:52,894 --> 00:21:54,354 그래서 승마 시작했어 429 00:21:55,147 --> 00:21:57,232 승마하니까 스트레스 풀린다고 좋아했고 430 00:21:58,317 --> 00:22:00,569 얼마나 마음이 잘 맞고 좋았으면 431 00:22:00,652 --> 00:22:02,279 (피영) 승마장까지 데리고 다녔어? 432 00:22:03,280 --> 00:22:05,198 시은 언니 남편 눈에 들키고 433 00:22:05,282 --> 00:22:06,950 딱 어린 연인으로 보였을 만큼 434 00:22:07,034 --> 00:22:08,744 그래서 나한테 알려 주라고 한 거고 435 00:22:08,827 --> 00:22:10,245 언젠가 436 00:22:10,329 --> 00:22:13,332 어머님이 우리도 따라가 말 타는 거 구경하라니까 뭐랬어? 437 00:22:13,415 --> 00:22:15,500 [헛웃음 치며] 말들이 놀라느니 어쩌느니 438 00:22:16,084 --> 00:22:18,211 회원들이 분위기 산만한 거 싫어한다느니 439 00:22:18,879 --> 00:22:19,963 못 오게 440 00:22:20,797 --> 00:22:22,215 이제 모든 게 분명해 441 00:22:22,883 --> 00:22:24,926 그러면서 가족이 소중하다고? 442 00:22:25,010 --> 00:22:27,095 가족이라는 단어 언급만 해 봐, 앞으로! 443 00:22:27,179 --> 00:22:28,472 운동이나 하면서 444 00:22:29,139 --> 00:22:30,223 건전하게 사귀려고… 445 00:22:30,307 --> 00:22:31,892 단 한 가지도 인정 안 하지? 446 00:22:32,726 --> 00:22:34,478 (피영) 그래, 나도 지아 예 들게 447 00:22:34,561 --> 00:22:36,313 상상하기도 끔찍하지만 448 00:22:37,272 --> 00:22:40,025 지아가 이다음에 중년 유부남 만난다면 449 00:22:40,525 --> 00:22:42,694 승마 같은 거나 하면서 건전하게 사귀라 할 거야? 450 00:22:44,905 --> 00:22:47,074 입씨름 그만해, 말할수록… 451 00:22:47,157 --> 00:22:49,868 지아, 아빠 없이 키워야겠어? 452 00:22:49,951 --> 00:22:52,120 (유신) 여자는 약해도 모성은 강하다고 하잖아 453 00:22:52,204 --> 00:22:54,164 나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454 00:22:54,247 --> 00:22:55,499 지아까지 불행하게 만들 거야? 455 00:22:55,582 --> 00:22:57,042 당분간 안 알려 456 00:22:57,667 --> 00:22:59,086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457 00:22:59,169 --> 00:23:00,462 가정이 깨지는 게 자연스러워? 458 00:23:00,545 --> 00:23:02,172 깨지게 만들었어! 459 00:23:02,255 --> 00:23:05,133 - 지아가 눈치 없는 애도 아니고 - (피영) 나한테 한 말들 가지고 460 00:23:05,217 --> 00:23:06,760 어린 딸 납득시키고 설명해 461 00:23:07,552 --> 00:23:10,138 (피영) 생각하는 것처럼 진지한 감정 아니었다며 462 00:23:10,222 --> 00:23:11,098 못 할 거 있어? 463 00:23:11,181 --> 00:23:13,391 (유신) 인간은 강한 거 같지만 약한 존재야 464 00:23:14,518 --> 00:23:16,394 당신도 약하니까 나 못 봐 내는 거고 465 00:23:16,478 --> 00:23:18,605 맞아 [슬픈 음악] 466 00:23:18,688 --> 00:23:22,192 백 번, 천 번을 맘 돌리려 해도 불가능해 467 00:23:23,693 --> 00:23:26,404 그 속은 것들, 배신 468 00:23:27,197 --> 00:23:28,782 어떻게 다 덮고 넘어가? 469 00:23:29,574 --> 00:23:30,826 어떻게 잊어? 470 00:23:32,494 --> 00:23:34,371 나쁜 기억 잊혀지는 알약 있으면 471 00:23:35,163 --> 00:23:37,040 나도 한 알 털어 넣고 잊고 싶어 472 00:23:38,500 --> 00:23:41,753 인물에 성격까지 좋은 남편 473 00:23:42,921 --> 00:23:45,090 주위에서 부러움, 칭찬 자자해 474 00:23:46,800 --> 00:23:49,803 부러움받고 계속 살고 싶어 475 00:23:50,929 --> 00:23:52,430 (피영) 머리로 바람피웠어? 476 00:23:52,514 --> 00:23:56,184 나도 머리론 봐 내자 견뎌 보자 하는데 477 00:23:58,270 --> 00:23:59,271 안 돼, 여기서 478 00:24:00,730 --> 00:24:04,734 신유신도 머리로는 선 넘을 생각 없었을지 몰라 479 00:24:05,861 --> 00:24:07,320 가슴이 말을 안 들은 거겠지 480 00:24:08,822 --> 00:24:12,617 당신도 여자 유혹 하나 떨치지 못한 약한 존재고 481 00:24:13,618 --> 00:24:18,665 나도 남편 실수 못 봐 내는 옹졸한 속 좁은 여편네고 482 00:24:20,041 --> 00:24:21,710 끼리끼리 만났어 483 00:24:21,793 --> 00:24:25,797 옛날 엄마들 다 봐 내고 감수했던 시앗 484 00:24:26,506 --> 00:24:29,509 지아비들 양다리, 삼 다리 난 도저히 용납 안 돼 485 00:24:30,760 --> 00:24:33,221 [분노에 찬 숨소리] 486 00:24:33,805 --> 00:24:35,307 풀릴 때까지 떨어져 지내 487 00:24:35,807 --> 00:24:37,142 나로선 이게 최선이야 488 00:24:37,893 --> 00:24:40,061 (유신) 손가락질받고 나쁜 놈 돼도 좋으니까 489 00:24:40,145 --> 00:24:41,438 친구들한테 물어봐 490 00:24:41,938 --> 00:24:44,024 이만 일로 가정 깨는 게 맞나 491 00:24:44,107 --> 00:24:45,942 먼저 친구들한테 물어보지 그랬어 492 00:24:46,610 --> 00:24:48,028 바람피워도 괜찮냐고 493 00:24:48,111 --> 00:24:50,697 물어보니까 다들 피우래? 494 00:24:50,780 --> 00:24:54,451 장모님 이혼하시고 전혀 안 행복하셨잖아 495 00:24:54,534 --> 00:24:56,036 [긴장되는 음악] 496 00:24:56,119 --> 00:24:58,288 (유신) 내 눈에도 언제나 그늘이 느껴지셨어 497 00:24:59,414 --> 00:25:02,292 웃어도 활짝 웃음 아니셨고 지아 보실 때 아니면 498 00:25:02,375 --> 00:25:05,837 야비하게 내 약점 언급하지 마 499 00:25:05,921 --> 00:25:08,089 같은 문제 아니야, 장모님 결정이랑 500 00:25:08,173 --> 00:25:10,717 달라! 우리 아버진 그렇게 죄책감 하나 없이 501 00:25:10,800 --> 00:25:12,552 천연덕스럽게 엄마 속이시지 않았어! 502 00:25:12,636 --> 00:25:16,264 처음부터 어머님께 고하시고 비서 사귀셨대? [피영의 기가 찬 숨소리] 503 00:25:16,348 --> 00:25:18,808 양아치거나 마누라한테 정떨어졌으면 모를까 504 00:25:19,434 --> 00:25:20,852 작심하고 바람피우는 경우 없어 505 00:25:21,770 --> 00:25:23,980 (유신) 다 어쩌다 의도치 않다가 그렇게 되는 거지 506 00:25:25,398 --> 00:25:28,026 살다 보면 별일 다 생기는데 그중에 하나야 507 00:25:28,109 --> 00:25:29,402 좋은 일만 생겨? 508 00:25:29,486 --> 00:25:32,697 슬픈 일, 억울한 일 사고도 당할 수 있고 509 00:25:32,781 --> 00:25:34,908 도덕군자 아닌 이상 유혹에 흔들리는 거 510 00:25:34,991 --> 00:25:36,076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511 00:25:36,159 --> 00:25:37,744 여자들 명품에 꽂혀서 512 00:25:37,827 --> 00:25:40,163 어쩔 수 없이 돈 지르고 후회하는 것처럼 513 00:25:40,247 --> 00:25:42,415 근본 심리, 욕망은 똑같아 514 00:25:42,958 --> 00:25:45,001 명품 백이냐, 사람한테 꽂혔냐 차이지 515 00:25:45,085 --> 00:25:47,837 - 또 견강부회 - (유신) 논리적으로 틀려? 516 00:25:48,672 --> 00:25:51,007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말 되는 게 진리야 517 00:25:51,716 --> 00:25:54,219 - 당신 말 맞는 거 같지만… - (피영) 누가 맞대? 518 00:25:55,053 --> 00:25:56,471 부족한 거 인정한다고 519 00:25:57,138 --> 00:25:58,431 속 넓은 520 00:25:58,515 --> 00:26:01,101 유부남 애인을 그냥 친하게 지내는 오빠라고 둘러대 주는 521 00:26:01,184 --> 00:26:02,852 바다 같은 아미한테 가, 그러니까! 522 00:26:02,936 --> 00:26:03,979 보내 준다고! 523 00:26:04,062 --> 00:26:07,899 일시적 감정으로 인생 흠집 내고 그르치지 말자 524 00:26:07,983 --> 00:26:10,235 - 누구한테 훈계야? - (유신) 우리 둘뿐이면 몰라 525 00:26:10,318 --> 00:26:13,947 [무거운 음악] (유신) 제발 자식을 우선순위에 두자고 526 00:26:14,698 --> 00:26:17,951 내 허물은 과거고 끝났고 자식은 미래야 527 00:26:18,785 --> 00:26:21,663 남편 허물 때문에 자식 인생에 먹구름 드리워야겠어? 528 00:26:21,746 --> 00:26:23,540 나 이혼 가정에서 컸어도 멀쩡해 529 00:26:24,124 --> 00:26:25,750 양친 부모 밑에서 큰 여자들보다 530 00:26:25,834 --> 00:26:27,544 - 못하고 빠지는 거 있어? - (유신) 없어 531 00:26:27,627 --> 00:26:29,337 지아도 그렇게 키울 거야, 걱정 마 532 00:26:29,421 --> 00:26:31,631 혼자 똑똑하고 빠지는 거 없다고 533 00:26:32,465 --> 00:26:34,634 남들도 그렇게 봐 주고 인정하면 다행이지만 534 00:26:34,718 --> 00:26:35,885 김 여사 아니면 535 00:26:35,969 --> 00:26:38,555 아버지 당신 며느리로 오케이 안 하셨어 536 00:26:39,556 --> 00:26:41,391 (유신) 이 세상 혼자 살아지는 거 아니야 537 00:26:42,392 --> 00:26:44,477 남들 도움도 받고 도움도 주고 538 00:26:45,061 --> 00:26:47,188 난 지금 당신 이해, 아량이 필요해 539 00:26:47,272 --> 00:26:49,024 그때 못 했어야 했는데 540 00:26:49,983 --> 00:26:52,110 - 아버님 반대로 - (유신) 13년간 541 00:26:52,652 --> 00:26:56,114 나 좋은 남편이었잖아 당신도 여러 번 인정했듯이 542 00:26:56,197 --> 00:26:58,283 (유신) 1년도 안 되는 기간 허물 때문에 543 00:26:58,366 --> 00:27:00,785 그렇다고 당신이나 가정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고 544 00:27:00,869 --> 00:27:02,454 근데 나랑 결혼 후회한다고? 545 00:27:02,537 --> 00:27:03,580 결과적으로 546 00:27:05,040 --> 00:27:08,710 (피영) 어마어마한 댐도 쥐구멍 하나에 무너질 수 있어 547 00:27:09,544 --> 00:27:12,047 사람 감정도 사소한 거에 빈정 상하고 548 00:27:12,130 --> 00:27:14,758 관계 틀어지는 거 다반사고 [유신의 한숨] 549 00:27:14,841 --> 00:27:17,427 1년이냐 2년이냐 세월은 중요치 않아 550 00:27:17,510 --> 00:27:19,304 우리 신뢰는 깨졌어 551 00:27:19,387 --> 00:27:21,348 [애잔한 음악] 사랑? 552 00:27:21,431 --> 00:27:23,350 믿음, 신뢰로 유지되는 게 부부인데 553 00:27:23,433 --> 00:27:26,311 나에 대한 사랑 감정은 그대로라고 쳐 554 00:27:26,394 --> 00:27:30,940 근데 신뢰, 믿음은 금 가고 깨졌어 555 00:27:31,024 --> 00:27:33,443 살면서 온전하게 예전으로 돌려놓을게 556 00:27:33,526 --> 00:27:35,570 시도, 노력은 해 봐야 하잖아 557 00:27:36,488 --> 00:27:38,031 기회도 아예 뺏겠다는 건 말 안 돼 558 00:27:38,114 --> 00:27:41,368 말 안 되는 행동 해 놓고 나한테 말 되는 행동 요구하지 마 559 00:27:41,451 --> 00:27:43,411 사람이 다 어떻게 100% 완벽해! 560 00:27:43,495 --> 00:27:47,290 (피영) 결혼할까 말까 고민하는 후배한테 결혼 강추했어 561 00:27:48,708 --> 00:27:50,043 연애하곤 다르다고 562 00:27:51,378 --> 00:27:53,171 말로 표현 안 되는 애틋함이 있다고 563 00:27:54,047 --> 00:27:55,632 사랑이 식으면 어쩌냐 564 00:27:55,715 --> 00:27:57,967 남자가 딴 여자한테 눈 돌리면 어쩌냐 565 00:27:58,468 --> 00:27:59,969 시집 식구들 문제까지 566 00:28:00,053 --> 00:28:01,721 걱정 불안이 태산이길래 567 00:28:01,805 --> 00:28:05,141 그런 거 감당할 자신 없으면 안 하는 게 맞다고 했어 568 00:28:05,225 --> 00:28:06,935 자신만만하게 조언했는데 569 00:28:07,018 --> 00:28:08,645 내가 감당이 안 돼 570 00:28:10,063 --> 00:28:13,316 하, 내 문제야, 어쩌면 571 00:28:13,400 --> 00:28:15,360 당신이 실수 인정했듯이 572 00:28:16,611 --> 00:28:17,946 나도 내 부족함 인정해 573 00:28:18,029 --> 00:28:20,198 당신 절대 부족한 사람 아니야 574 00:28:21,157 --> 00:28:22,075 내 허물이 큰 거지 575 00:28:22,158 --> 00:28:23,618 어쨌든 576 00:28:24,619 --> 00:28:27,080 (피영) 나도 잘생긴 남자 보면 눈에 들어오고 577 00:28:28,039 --> 00:28:30,125 목소리 근사한 남자 멋있다 생각 들어 578 00:28:30,208 --> 00:28:33,420 근데 그게 끝이야 엉뚱한 생각, 욕심 안 내 579 00:28:33,920 --> 00:28:35,713 나 최선을 다했잖아 580 00:28:37,382 --> 00:28:38,758 근데 그럴 맘이 들더냐고 581 00:28:38,842 --> 00:28:42,345 그렇게 살뜰하게 훌륭한 남편으로 행동하면서 582 00:28:43,638 --> 00:28:46,182 - 딴짓할 마음이… - (유신) 미쳤었어, 잠깐 583 00:28:46,266 --> 00:28:47,976 (피영)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 584 00:28:49,185 --> 00:28:52,272 근데 사람 죽인 건 실수라고 안 그래 살인이라고 하지 585 00:28:52,772 --> 00:28:56,067 마누라 말고 나가서 딴 여자 품에 안은 건 586 00:28:57,485 --> 00:28:59,237 사랑 고백도 했겠지 587 00:28:59,320 --> 00:29:00,280 있을 수 없는 일이야 588 00:29:00,780 --> 00:29:03,783 내가 밖에서 그러고 멀쩡한 얼굴로 들어와서 다정 떨면 589 00:29:04,826 --> 00:29:06,035 어떻겠어? 590 00:29:06,578 --> 00:29:09,289 [무거운 음악] 591 00:29:11,332 --> 00:29:12,959 막 저녁 먹을 참인데 592 00:29:14,169 --> 00:29:17,338 필리핀에 있을 이모한테 전화 와서 엄마 쓰러졌대 593 00:29:18,757 --> 00:29:20,383 정신없이 달려갔어 594 00:29:21,968 --> 00:29:24,971 [울먹이며] 엄마 이 지경이 되도록 들여다보지도 않았냐면서 595 00:29:26,055 --> 00:29:27,599 이모 내 뺨 치더라 596 00:29:29,225 --> 00:29:31,186 맞고 주저앉았는데 597 00:29:32,020 --> 00:29:33,521 아픈 줄도 몰랐… 598 00:29:35,857 --> 00:29:38,485 (피영) 자긴 전화 안 되고 [휴대전화 진동음] 599 00:29:38,568 --> 00:29:40,236 엄마 가족 병실로 옮기고 600 00:29:41,404 --> 00:29:44,824 (피영) 박 간호사 지나가길래 원장님 어디 계시냐 했더니 601 00:29:45,408 --> 00:29:49,162 VIP 3호, 아미 씨 병실에 방금 들어가셨대 602 00:29:49,245 --> 00:29:51,039 같은 층이겠다 정신없이 가는데 603 00:29:52,040 --> 00:29:54,667 (피영) 어떤 보호자가 실수로 그 방 열다가 604 00:29:54,751 --> 00:29:55,960 옆방으로 들어가는 거야 605 00:29:56,836 --> 00:29:59,964 (피영) 도착했는데 열려진 문으로 606 00:30:01,508 --> 00:30:04,427 당신이 여자 환자랑 볼 비비는지… 607 00:30:05,428 --> 00:30:07,514 (피영)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던 거 같아 608 00:30:08,264 --> 00:30:09,516 너무 놀라서 609 00:30:10,183 --> 00:30:11,476 그리고 몰라 610 00:30:11,559 --> 00:30:14,145 왜 엄마 있는 병실로 돌아가려고 했는… 611 00:30:14,229 --> 00:30:16,940 (피영) 못 볼 걸 봤다는 생각이었던 거 같아 612 00:30:17,440 --> 00:30:21,194 가다가 '잘못 봤지' 하는 생각에 613 00:30:21,277 --> 00:30:23,446 다시 VIP 3호실로 돌아가는데 614 00:30:24,155 --> 00:30:25,532 무릎이 꺾이는 거야 615 00:30:26,699 --> 00:30:29,077 (피영) 병원 복도가 빙글빙글 돌고 616 00:30:29,828 --> 00:30:33,456 이모가 뭐라고 하면서 날 일으키는데 몸이 말을 안 듣고 617 00:30:33,540 --> 00:30:35,792 '잘못 봤을 거야, 그럴 리 없어' 618 00:30:36,376 --> 00:30:38,294 온통 그 생각뿐인데 619 00:30:38,378 --> 00:30:39,671 그 병실에서 620 00:30:40,964 --> 00:30:42,382 당신 나오는 거야 621 00:30:44,342 --> 00:30:45,635 (피영) 그러곤 기억 없어 622 00:30:45,718 --> 00:30:46,803 눈 떠 보니까 623 00:30:48,012 --> 00:30:49,764 보조 침대에 당신 자고 있고 624 00:30:51,224 --> 00:30:52,725 평온한 얼굴로 625 00:30:56,563 --> 00:30:57,605 어쨌든 626 00:30:58,857 --> 00:31:00,817 엄마 상태부터 물으려는데 627 00:31:02,110 --> 00:31:03,319 말이 안 나와 628 00:31:05,572 --> 00:31:07,574 충격이란 말론 부족해 629 00:31:08,908 --> 00:31:11,703 당신 정말 그런 쪽으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어 630 00:31:12,745 --> 00:31:14,455 그만큼 믿었는데 631 00:31:14,539 --> 00:31:16,457 배신이란 단어보다 632 00:31:17,667 --> 00:31:20,503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 생각뿐이었어 633 00:31:22,422 --> 00:31:25,049 평소에 당신이 보여 준 모습 있잖아 634 00:31:25,133 --> 00:31:27,260 매사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635 00:31:28,303 --> 00:31:30,013 말 한마디 허투루 안 하고 636 00:31:30,096 --> 00:31:31,180 그러면서 다감했고 637 00:31:32,891 --> 00:31:34,142 기가 차더라 638 00:31:35,727 --> 00:31:38,146 다들 엄마 상태에 말문 막힌 줄 639 00:31:39,981 --> 00:31:41,566 엄마는 죽어 가 640 00:31:42,775 --> 00:31:45,778 남편 상간녀는 건너건너 병실에 있어 641 00:31:47,155 --> 00:31:48,823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어 642 00:31:49,824 --> 00:31:50,742 그냥 643 00:31:51,701 --> 00:31:53,328 엄마 따라갈까? 644 00:31:54,370 --> 00:31:56,372 하는 생각도 들었을 만큼 645 00:31:58,249 --> 00:31:59,125 지아 아니었으면 646 00:32:02,545 --> 00:32:03,838 [한숨] 647 00:32:07,091 --> 00:32:09,594 근데 실수니까 넘어가 달라고? 648 00:32:09,677 --> 00:32:11,971 나도 정말 그러고 싶다니까? 649 00:32:14,641 --> 00:32:15,850 [훌쩍인다] 650 00:32:20,438 --> 00:32:22,023 다른 여자 눈에 들어올 수 있어 651 00:32:22,106 --> 00:32:24,067 마음엔 들이지 말았어야지 652 00:32:24,150 --> 00:32:27,487 영원히 모르게 한두 번 실수로 끝내든가 653 00:32:27,570 --> 00:32:30,782 남자한테 정말 사랑은 하나야 654 00:32:30,865 --> 00:32:32,867 마음에 들이진 않았어 655 00:32:32,951 --> 00:32:34,327 (유신) 그럼 내가 이혼 요구하지 656 00:32:34,410 --> 00:32:35,536 이 작가 남편처럼 657 00:32:35,620 --> 00:32:36,955 더 나빠, 인간적으로 658 00:32:37,038 --> 00:32:38,748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간 거랑 659 00:32:39,332 --> 00:32:40,833 (피영) 그냥 이용했단 얘기 아니야 660 00:32:40,917 --> 00:32:41,960 죄책감 없이 661 00:32:42,043 --> 00:32:43,252 하긴 662 00:32:43,878 --> 00:32:45,505 나한테도 죄책감 없었으니까 663 00:32:45,588 --> 00:32:47,048 없었던 거 아니야 664 00:32:47,131 --> 00:32:48,341 아무리 떠올려 봐도 665 00:32:49,092 --> 00:32:52,220 미안함에 한 번씩 서프라이즈 선물 했나 보지? 666 00:32:52,303 --> 00:32:55,306 (피영) 미안함에 온갖 스위트한 말 속삭이고 667 00:32:56,099 --> 00:32:57,475 사람이 제일 무섭다더니 668 00:32:58,059 --> 00:33:00,603 맞는 말이야, 딱 신유신 보니까 669 00:33:00,687 --> 00:33:02,021 화이트 아니면 블랙이야? 670 00:33:02,689 --> 00:33:03,940 [무거운 음악] 중간은 없어? 671 00:33:04,524 --> 00:33:06,859 (유신) 사람 마음이 깍두기 무 잘라 놓은 것처럼 672 00:33:06,943 --> 00:33:08,444 그렇게 정확하게 딱딱 떨어져? 673 00:33:08,528 --> 00:33:10,196 이성 문제만큼은 분명해야지 674 00:33:10,279 --> 00:33:13,282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어떻게 중간이 있어? 675 00:33:13,366 --> 00:33:15,368 (피영) 마누라도 좋고 밖의 여자도 좋고 676 00:33:15,451 --> 00:33:18,204 양다리, 삼 다리 걸치는 게 양아치 아니고 뭐야? 677 00:33:18,287 --> 00:33:20,790 직업하고 성품은 별개일 수 있지만 678 00:33:20,873 --> 00:33:23,376 적어도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이 아빠로서 679 00:33:24,252 --> 00:33:25,545 가족을 속일 수 있냔 말이야 680 00:33:25,628 --> 00:33:27,088 너무나 부끄럽고 681 00:33:28,006 --> 00:33:29,924 창피함을 넘어서 참담해 682 00:33:30,008 --> 00:33:31,592 그런데 자기도 683 00:33:31,676 --> 00:33:33,928 (유신) 누구나 관 뚜껑에 못 박힐 때까지 684 00:33:34,512 --> 00:33:36,389 장담하고 큰소리치는 거 아니라잖아 685 00:33:37,390 --> 00:33:39,058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른다고 하고 686 00:33:39,142 --> 00:33:40,476 기도하고 고사 지내 687 00:33:41,394 --> 00:33:42,270 [피영의 한숨] 688 00:33:42,353 --> 00:33:44,355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일일 때 689 00:33:45,523 --> 00:33:47,984 불륜이 하늘이 내린 운명이야 피할 수 없는? 690 00:33:48,901 --> 00:33:51,362 얼마든지 양심으로 비켜 가고 피할 수 있어 691 00:33:52,071 --> 00:33:53,239 아예 일을 안 벌이면 되니까 692 00:33:53,322 --> 00:33:54,782 생각하기에 따라서 693 00:33:55,366 --> 00:33:57,744 마음먹기에 따라서 별일 아닐 수도 있어 694 00:33:58,244 --> 00:34:01,164 (유신) 한번 병원에 스님 초빙해서 강의 들은 적 있는데 695 00:34:01,247 --> 00:34:03,458 죽는 것보다 병든 게 낫고 696 00:34:03,541 --> 00:34:06,210 병든 것보다 재산 잃는 게 낫대 [피영의 기가 찬 숨소리] 697 00:34:06,294 --> 00:34:07,837 속 좀 썩는 게 낫지 않아? 698 00:34:08,379 --> 00:34:10,089 당신이나 나 죽을병 걸린 것보다 699 00:34:10,965 --> 00:34:14,218 내가 요만큼도 허튼짓 않고 실망 안 시키고 700 00:34:14,302 --> 00:34:16,679 행복하게 살다가 시한부 선고 받았어 701 00:34:16,763 --> 00:34:19,766 그때 신이 다른 여자랑 한눈 한번 팔면 702 00:34:19,849 --> 00:34:21,601 병 깨끗하게 낫는다고 하면 703 00:34:22,351 --> 00:34:25,271 자기 아마 어떻게 해서든 적당한 여자 찾아서 704 00:34:25,813 --> 00:34:27,940 등 떠밀 거야, 안 그래? 705 00:34:28,775 --> 00:34:30,651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706 00:34:31,235 --> 00:34:33,738 이번에 나 당신에 대한 마음 707 00:34:33,821 --> 00:34:35,406 더 커지고 확실해졌어 708 00:34:35,490 --> 00:34:36,657 나한테 사피영 아니면 안 된다는… 709 00:34:36,741 --> 00:34:38,701 나만큼 챙겨 주는 여자 없으니까 710 00:34:38,785 --> 00:34:40,912 누가, 어떤 마누라가 나처럼 해? 711 00:34:41,621 --> 00:34:43,247 주위 얘기 들어 봐도 없어, 나밖에 712 00:34:43,331 --> 00:34:44,707 맞아 713 00:34:44,791 --> 00:34:46,709 자기 같은 여자는 우주에 하나라고 했잖아 714 00:34:48,169 --> 00:34:50,671 인제부터 내가 우주에 하나뿐인 남편 될게 715 00:34:51,756 --> 00:34:54,175 뭐 고장 나면 아저씨들 부르는 것부터 716 00:34:54,258 --> 00:34:57,053 집안일 문제, 지아 케어 내가 다 할게 717 00:34:58,179 --> 00:34:59,680 당신은 방송 일만 718 00:34:59,764 --> 00:35:01,933 뭐든 하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 719 00:35:02,016 --> 00:35:03,643 내생에 세 번 결혼할 거라고? 720 00:35:03,726 --> 00:35:05,645 한 번은 지금 마누라랑 721 00:35:05,728 --> 00:35:07,063 한 번은 사피영이랑 722 00:35:07,647 --> 00:35:08,773 한 번은 지아 엄마랑? 723 00:35:10,024 --> 00:35:12,151 밖에서 딴 여자랑 희희낙락하고 724 00:35:12,944 --> 00:35:14,695 그런 말이 어떻게 술술… 725 00:35:14,779 --> 00:35:15,822 진심이야 726 00:35:16,614 --> 00:35:19,033 미친 행동 했어도 헛말, 립 서비스 아니야 727 00:35:20,201 --> 00:35:23,496 백 번을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 할 거야 728 00:35:24,622 --> 00:35:25,873 (유신) 그럴 일 없겠지만 729 00:35:26,457 --> 00:35:29,627 혹시라도 당신이 먼저 가면 잘 매장했다가 730 00:35:30,253 --> 00:35:32,463 나 죽은 다음에 같이 화장해서 731 00:35:32,547 --> 00:35:34,423 뼛가루 섞어서 지아한테 뿌려 달라고 할 거고 732 00:35:34,507 --> 00:35:35,591 누구 마음대로! 733 00:35:36,259 --> 00:35:37,844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야, 끝났어 734 00:35:39,011 --> 00:35:40,388 나 먼저 죽게 되면 바로 화장해서 735 00:35:40,471 --> 00:35:42,056 산이든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할 거야 736 00:35:43,224 --> 00:35:46,727 나도 한 번은 지금 남편이랑 한 번은 신유신이랑 737 00:35:46,811 --> 00:35:48,938 한 번은 지아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한 거 738 00:35:49,021 --> 00:35:50,898 피 토하게 후회하고 내 입 찢고 싶어 739 00:35:51,482 --> 00:35:53,359 혀 뽑아서 탕탕 낙지처럼 다지고 싶어! 740 00:35:53,442 --> 00:35:55,444 [피영의 분노에 찬 숨소리] 741 00:35:55,528 --> 00:35:57,655 가, 인제 법원 742 00:35:58,239 --> 00:36:00,241 할 말 다 했고 마지막 들을 말 다 들었어 743 00:36:05,788 --> 00:36:06,998 (유신) 절대 안 가 744 00:36:07,582 --> 00:36:09,959 우리가 이별하는 방법은 죽음뿐이야 745 00:36:10,042 --> 00:36:13,379 [긴장되는 음악] (피영) 무슨 어거지? 746 00:36:20,469 --> 00:36:22,471 (유신) 당신 실망시키고 상처 준 거 747 00:36:23,598 --> 00:36:25,850 이혼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가 치르고 748 00:36:25,933 --> 00:36:26,893 꼭 잊게 할 거야 749 00:36:26,976 --> 00:36:29,562 이대로 헤어지면 우리 미움, 원망에서 끝나 750 00:36:30,146 --> 00:36:32,106 나는 계속 당신 사랑하겠지만 751 00:36:32,190 --> 00:36:34,984 당신은 평생 나 원망하고 미워할 거 아니야 752 00:36:35,693 --> 00:36:38,738 내 사랑 가식 아니라 진심이었구나 느끼게 해 줄 거야 753 00:36:38,821 --> 00:36:41,449 결별하려면 다시 죽도록 사랑할 때 끝내 754 00:36:41,532 --> 00:36:44,660 [기가 찬 숨소리] 앞뒤 안 맞는 소리 하지 마 755 00:36:44,744 --> 00:36:47,455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는 74년을 살았어 756 00:36:48,539 --> 00:36:49,957 기사 봐서 알겠지만 757 00:36:50,041 --> 00:36:52,376 74년 한결같은 마음이었겠어? 758 00:36:53,169 --> 00:36:54,670 이런저런 불협화음 759 00:36:55,630 --> 00:36:59,634 대영 제국 여왕도 참고 인내하면서 결혼 생활 유지했어 760 00:37:01,427 --> 00:37:05,306 이번 일을 기회로 나 정말 다시 태어날게 761 00:37:05,389 --> 00:37:06,557 성숙해질게 762 00:37:07,433 --> 00:37:11,020 훌륭한 남편으로 거듭나서 평생 당신한테 헌신하고 763 00:37:11,854 --> 00:37:13,773 당신 사랑 꼭 되찾을 거야 764 00:37:13,856 --> 00:37:16,192 지금까지 내가 한 말 다 헛소리였어? 765 00:37:16,275 --> 00:37:18,361 욕을 해도, 침을 뱉어도 좋아 766 00:37:19,487 --> 00:37:22,990 평생 벌레 취급 하고 손도 못 대게 해도 감수할 거야 767 00:37:23,074 --> 00:37:24,408 내 책임이니까 768 00:37:24,492 --> 00:37:27,828 (유신) 당신 옆에서 남편으로 늙어 가게만 해 줘 769 00:37:27,912 --> 00:37:29,247 무슨 오기? 770 00:37:29,330 --> 00:37:31,499 나도 다른 남자 좀 만나 보고 싶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771 00:37:31,582 --> 00:37:33,501 겉과 속 똑같은 믿을 수 있는 사람 772 00:37:34,210 --> 00:37:36,170 지금까지 다 헛산 거 아니야? 773 00:37:36,254 --> 00:37:38,839 신유신 하나 믿다가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혔고 774 00:37:38,923 --> 00:37:41,092 모든 건 결과가 중요한 거야 775 00:37:41,175 --> 00:37:42,260 (유신) 인생 살고 났을 때 776 00:37:42,343 --> 00:37:44,720 후회 없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일 거야 777 00:37:44,804 --> 00:37:46,514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8 00:37:47,181 --> 00:37:49,267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779 00:37:49,350 --> 00:37:50,685 (피영) 왜 못 참았냐고! 780 00:37:50,768 --> 00:37:53,688 선 잘 지켜서 걷다가 삐끗했어 781 00:37:53,771 --> 00:37:56,691 - 어쩜 그렇게 잘 둘러대? - (유신) 당신처럼 지아도 782 00:37:57,358 --> 00:38:00,027 평생 엄마 원망하면서 살게 할 거야? 그래야겠어? 783 00:38:00,111 --> 00:38:03,489 엄만 아빠가 나 못 만나게 한 거고 784 00:38:04,323 --> 00:38:06,492 지아 실컷 봐, 아무 때나 785 00:38:06,575 --> 00:38:07,576 보고 싶을 때 안 막아! 786 00:38:07,660 --> 00:38:08,744 내가 상담해 봐서 알아 787 00:38:09,704 --> 00:38:10,997 [차분한 음악] 겉으론 멀쩡해도 788 00:38:11,539 --> 00:38:14,041 부모 이혼 자식들한테 안 좋은 영향 끼쳐 789 00:38:14,125 --> 00:38:15,459 불륜은 좋은 영향 끼치고? 790 00:38:15,543 --> 00:38:17,837 - 어떻게든 만회한다고 - (피영) 본인 생각 791 00:38:18,963 --> 00:38:20,715 본인 기준으로 판단하지 마 792 00:38:21,757 --> 00:38:22,675 내 상처 793 00:38:23,676 --> 00:38:24,844 나한테 했던 다정함 794 00:38:25,469 --> 00:38:26,595 걔한테도 했을 거 아니야 795 00:38:27,763 --> 00:38:28,973 나한테 했던 스킨십 796 00:38:29,557 --> 00:38:31,225 걔한테도 똑같이 했을 거 아니야 797 00:38:32,143 --> 00:38:34,895 그런 거 어떻게 생각 안 해? 어떻게 안 떠올려? 798 00:38:36,564 --> 00:38:40,026 떠올릴 때마다 난 악마로 변할지 모르고 799 00:38:40,818 --> 00:38:42,111 그렇게 사는 게 의미 있어? 800 00:38:42,194 --> 00:38:44,822 나한테 맡겨, 믿어 줘 801 00:38:45,323 --> 00:38:49,452 (피영) [울먹이며] 당신 때문에 나 엄마한테 작별 인사도 못 했어 802 00:38:50,328 --> 00:38:51,829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803 00:38:52,830 --> 00:38:54,081 말이 안 나와서 804 00:38:55,041 --> 00:38:58,711 그렇게 엄마 떠나보냈어 [한숨] 805 00:38:58,794 --> 00:39:00,963 [슬픈 음악] 806 00:39:01,047 --> 00:39:02,715 필리핀에서 엄마 온 날 807 00:39:03,507 --> 00:39:06,886 왜 왔냐고, 다시 돌아가라고 808 00:39:07,762 --> 00:39:10,973 평생 엄마한테 대못 수도 없이 박았고 809 00:39:11,724 --> 00:39:14,935 아빠 비서 언니한테 반한 것도 엄마 탓이다 810 00:39:15,519 --> 00:39:17,188 엄마가 문제 있어서 811 00:39:17,271 --> 00:39:20,107 아빠가 딴 여자한테 눈 돌린 거라고 812 00:39:21,192 --> 00:39:23,361 엄마 가슴이 어땠을지 813 00:39:24,403 --> 00:39:26,322 누구든 직접 겪어 봐야 알아 814 00:39:27,073 --> 00:39:30,368 내가 딴 남자랑 실수 저질러도 봐 낼 거라고? 815 00:39:30,451 --> 00:39:33,662 - 사랑한 거 아니면 - (피영) 안 겪어 봐서 그런 말 나와 816 00:39:33,746 --> 00:39:36,791 (피영) 엄마한테 그렇게 자신만만 비수 꽂고 공격한 나 817 00:39:37,500 --> 00:39:38,918 말문까지 막혔어 818 00:39:39,543 --> 00:39:41,420 엄마가 정말 문제 있어서 819 00:39:41,504 --> 00:39:44,298 착한 아빠가 한눈판 걸로 생각했거든 820 00:39:44,382 --> 00:39:46,092 내가 뭐가 문제 있었는데? 821 00:39:47,009 --> 00:39:49,220 뭘 잘못하고 부족했는데? 822 00:39:50,012 --> 00:39:51,263 말해 봐 823 00:39:54,517 --> 00:39:56,352 내 입을 도려내야 하는 게 824 00:39:57,603 --> 00:40:01,399 시은 언니 너무 멋 안 내고 825 00:40:01,482 --> 00:40:02,858 본인한테 신경 안 써서 826 00:40:02,942 --> 00:40:05,820 박 교수님 바람났다고 했거든 부혜령한테랑 827 00:40:06,821 --> 00:40:08,364 보니까 이유가 없어 828 00:40:09,365 --> 00:40:12,076 원인이 있어서 딴 여자한테 눈 돌리는 게 아니야 829 00:40:13,327 --> 00:40:14,662 그렇게들 생겨 먹은 거지 830 00:40:17,665 --> 00:40:18,791 잘하면 831 00:40:20,126 --> 00:40:23,879 아내로서 완벽하면 평생 사랑 감정 유지되고 832 00:40:23,963 --> 00:40:25,965 신뢰 지켜지려니 했어 833 00:40:26,048 --> 00:40:29,510 당신 늦으면 누구랑 늦나 나도 확인하고 싶었지만 참았고 834 00:40:29,593 --> 00:40:32,012 멋지게 하고 출근하는 당신 보면서 835 00:40:32,972 --> 00:40:34,932 다른 여자들이 달라붙으면 어떡하지? 836 00:40:35,558 --> 00:40:36,892 걱정될 때도 많았어 837 00:40:36,976 --> 00:40:39,437 그렇지만 캐고 묻고 잔소리한 적 없잖아 838 00:40:39,520 --> 00:40:40,855 지금까지 나도 839 00:40:40,938 --> 00:40:43,607 내 자신이랑 많이 싸우고 참아 왔단 말이야 840 00:40:43,691 --> 00:40:47,570 소위 말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 되려고 841 00:40:48,904 --> 00:40:50,406 남편 편안하게 해 주는 842 00:40:52,158 --> 00:40:53,492 집에 들어오면 843 00:40:54,201 --> 00:40:56,203 정말 안식처일 수 있게 844 00:40:57,830 --> 00:40:59,415 그렇게 노력했는데 845 00:41:01,208 --> 00:41:02,460 결과가 이래 846 00:41:02,543 --> 00:41:06,797 [피영이 흐느낀다] 847 00:41:11,552 --> 00:41:14,180 그 원 베드 집이 여기보다 좋았을 린 없고 848 00:41:15,306 --> 00:41:17,266 사람이 더 좋았다는 거 아니야 849 00:41:18,350 --> 00:41:19,810 사는 사람이 850 00:41:21,479 --> 00:41:23,856 [애잔한 음악] 말해 봐 851 00:41:25,691 --> 00:41:27,610 솔직히 뭐에 끌렸어? 852 00:41:27,693 --> 00:41:30,029 젊다는 거? 오빠라고 불러 줘서? 853 00:41:30,613 --> 00:41:32,239 - 그런 거 아니야 - (피영) 그럼 뭐야? 854 00:41:34,408 --> 00:41:36,368 - 뭐야? - (유신) 책도 있잖아 855 00:41:37,870 --> 00:41:41,207 '수성에서 온 남자, 태양에서 온 여자' 856 00:41:42,208 --> 00:41:43,501 이해 못 하는 그런 게 있어 857 00:41:43,584 --> 00:41:46,629 표현력, 비유, 설득력 858 00:41:47,755 --> 00:41:49,173 논리적으로 설명해 봐 859 00:41:50,341 --> 00:41:52,343 그냥 남자라 저지른 실수다 860 00:41:52,426 --> 00:41:53,886 그렇게 빠져나가지 말고, 계속 861 00:41:53,969 --> 00:41:55,429 [한숨] 862 00:41:55,971 --> 00:41:59,391 여자들 어릴 때 인형 놀이 하고 소꿉장난해 863 00:41:59,475 --> 00:42:01,352 남자들은 장난감 좋아하고 864 00:42:03,145 --> 00:42:04,688 근데 장난감 갖고 놀다 보면 865 00:42:04,772 --> 00:42:08,275 싫증 나고 새 장난감에 끌려 이해하지? 866 00:42:08,359 --> 00:42:10,653 장난감하고 결혼한 거네, 결국? 867 00:42:11,779 --> 00:42:13,447 그러다 새 장난감에 빠졌고 868 00:42:13,531 --> 00:42:14,823 비유가 그렇단 얘기고 869 00:42:14,907 --> 00:42:18,494 (유신) 우리 둘 다 최선을 다해서 남편으로, 아내로 살았어 870 00:42:19,370 --> 00:42:20,538 그러다 아미 만났고 871 00:42:20,621 --> 00:42:24,124 말하는 모습, 행동, 나한테 하는 거 872 00:42:24,833 --> 00:42:28,963 당신이랑 다르니까 좀 새로움 잠시 느껴 보고 싶었달까 873 00:42:29,046 --> 00:42:31,006 알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니야 874 00:42:31,799 --> 00:42:33,592 생각의 방향을 제발 조금만 바꿔 봐 875 00:42:34,802 --> 00:42:37,638 그리고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하잖아 876 00:42:38,764 --> 00:42:40,099 하늘은 비를 내리고 877 00:42:41,183 --> 00:42:43,310 비는 여기저기 옮겨서 내릴 수 있지만 878 00:42:43,894 --> 00:42:45,729 땅이 움직여서 비를 맞을 순 없어 879 00:42:45,813 --> 00:42:47,231 자연적 이치야 880 00:42:48,357 --> 00:42:49,984 사람이 결국 소우주인데 881 00:42:50,693 --> 00:42:52,236 여자를 땅에 비유한 이치 882 00:42:52,820 --> 00:42:54,655 남자가 열 여자 마다하냐는 883 00:42:54,738 --> 00:42:56,365 다 현실이 반영된 말들이야 884 00:42:56,448 --> 00:42:59,785 남녀의 태생적 다름에서 만들어지고 생겨난 885 00:42:59,868 --> 00:43:01,662 다른 상대 겪어 보니까 886 00:43:03,455 --> 00:43:05,958 - (피영) 좋았어? - 별로였다고 하면 자기 또 887 00:43:07,001 --> 00:43:09,837 그런데 차 사 주고 승마 같이 다니고 888 00:43:09,920 --> 00:43:11,255 몇 달씩 만났냐 하겠지만 889 00:43:12,339 --> 00:43:14,508 (유신) 장난감도 평생 간직하는 장난감 있고 890 00:43:15,217 --> 00:43:17,636 몇 번 갖고 놀다 싫증 나는 장난감 있어 891 00:43:17,720 --> 00:43:19,263 난 13년짜리고 892 00:43:20,681 --> 00:43:21,765 걘 1년짜리라고? 893 00:43:23,350 --> 00:43:24,518 나 결혼할 때 894 00:43:25,811 --> 00:43:29,773 어린 시절 애장품들 담아 둔 박스 열다가 당신 웃었잖아 895 00:43:29,857 --> 00:43:31,150 로보트 태권V 보고 896 00:43:32,526 --> 00:43:34,987 갖고 놀던 장난감이 태권V 하나였겠어? 897 00:43:35,654 --> 00:43:37,323 의미가 다르다고 898 00:43:37,406 --> 00:43:40,075 그렇게 생겨 먹은 게 남자란 동물이야 899 00:43:40,159 --> 00:43:41,785 동물이라고 하잖아, 오죽하면 900 00:43:42,995 --> 00:43:44,622 사람이 동물이랑 살려면 901 00:43:45,122 --> 00:43:46,874 속 터지는 것도 있고 902 00:43:46,957 --> 00:43:50,961 맘에 안 드는 거 있을 수밖에 없어 격이 다르니까 903 00:43:51,045 --> 00:43:52,379 솔직히 인정할게 904 00:43:53,297 --> 00:43:54,506 여자들이랑 격이 달라 905 00:43:54,590 --> 00:43:57,259 그럼 연애할 땐 왜 인간인 척했어 동물이 906 00:43:58,552 --> 00:43:59,887 그것도 아주 멀쩡한 907 00:44:00,971 --> 00:44:03,307 너무나 지성적이고 매너 있고 상식적이고 908 00:44:03,390 --> 00:44:05,351 - 그러게 - (피영) 결혼하고도 909 00:44:06,268 --> 00:44:08,395 계속 그렇게 책임감 있게 살 순 없다고? 910 00:44:08,479 --> 00:44:09,647 노력들 하지 911 00:44:10,773 --> 00:44:14,735 하는데 어느 순간 본성들이 한 번씩 나온다고 할까 912 00:44:15,527 --> 00:44:16,904 아무렇지 않은 거 아니야 913 00:44:16,987 --> 00:44:18,072 겉으론 안 드러내도 914 00:44:18,906 --> 00:44:22,034 나도 당신한테 미안하고 죄책감에 힘들었어 915 00:44:22,117 --> 00:44:25,371 이젠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해 916 00:44:25,454 --> 00:44:26,580 결론은 917 00:44:27,122 --> 00:44:28,540 난 사람하고밖에 못 살아 918 00:44:28,624 --> 00:44:30,626 겉이나 속이나 사람인 남자 919 00:44:31,710 --> 00:44:35,255 그런 남자 없다면 혼자 사는 거고 이제부터라도 920 00:44:35,339 --> 00:44:37,299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도 봐 921 00:44:38,467 --> 00:44:39,760 애들이 미운 짓만 해? 922 00:44:40,344 --> 00:44:41,887 미운 짓만 하면 어떻게 키워? 923 00:44:42,388 --> 00:44:44,640 이쁜 짓이 더 많으니까 키우는 거지 924 00:44:44,723 --> 00:44:47,226 지아도 네 살 때부터 말대꾸하고 925 00:44:47,309 --> 00:44:49,436 우리 속 뒤집은 적 엄청 많았잖아 926 00:44:49,520 --> 00:44:52,022 [무거운 음악] (유신) 나 이번 문제 빼곤 별로 잘못한 거 없어 927 00:44:53,732 --> 00:44:56,360 경제적 기반은 아버지한테 물려받았다고 해도 928 00:44:57,069 --> 00:45:00,155 술 주사 같은 거 없고 당신 인격 존중하고 929 00:45:01,073 --> 00:45:03,826 씻기 싫어하는 남자들 많은데 난 잘 씻고 930 00:45:04,660 --> 00:45:07,204 같이 다닐 때 모양 빠지는 외모도 아니고 931 00:45:07,287 --> 00:45:08,872 성격도 원만한 편 아니야 932 00:45:08,956 --> 00:45:10,374 좋은 점만 생각해 봐 933 00:45:10,958 --> 00:45:14,002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해 두 번 다시 실수 없다고 934 00:45:14,503 --> 00:45:16,880 - 하면 개 아들이야 - (피영) 정말 본질 파악을 못 해 935 00:45:17,589 --> 00:45:19,675 당신 말 듣다 보면 다 옳고 맞는 거 같아 936 00:45:20,217 --> 00:45:21,510 그렇지만 그 완벽함 937 00:45:22,678 --> 00:45:24,304 좋은 쪽으로 아닌 나쁜 쪽으로 938 00:45:25,431 --> 00:45:28,058 철석같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누라, 자식 보면서 939 00:45:28,142 --> 00:45:29,435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이며 940 00:45:30,102 --> 00:45:33,272 벌이면서 그런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느냐야 941 00:45:33,772 --> 00:45:38,068 그 부분이, 당신 그런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인간적이지 않고 942 00:45:38,986 --> 00:45:40,362 도저히 내 남편 같지가 않아 943 00:45:41,655 --> 00:45:44,366 (피영) 당신한테 품고 있던 정이 다 바닥났어 944 00:45:45,617 --> 00:45:47,161 더 이상 좋은 얼굴 할 수 없고 945 00:45:48,245 --> 00:45:49,246 눈에서 하트도 못 나와 946 00:45:49,997 --> 00:45:51,331 애정 어린 말도 할 수 없고 947 00:45:51,415 --> 00:45:53,083 그게 부부야? 가족이야? 948 00:45:53,959 --> 00:45:56,170 근데 한집서 '여보, 당신' 살아야 돼? 949 00:45:56,253 --> 00:46:00,966 어떻게, 어쨌든 자식 있으니까? 쇼하면서? 950 00:46:01,467 --> 00:46:03,051 필요하면 쇼도 하고 살라고 951 00:46:03,594 --> 00:46:05,137 우리 그렇게 지아 가르쳤어? 952 00:46:06,263 --> 00:46:08,390 이제 늦으면 '누구 또 생겼나' 953 00:46:09,558 --> 00:46:10,642 좋은 거 선물하면 954 00:46:11,477 --> 00:46:13,020 '밖에서 나쁜 짓 한 거 아닐까?' 955 00:46:14,396 --> 00:46:17,024 다정하면 다정한 대로 소홀하면 소홀한 대로 956 00:46:17,816 --> 00:46:19,276 그런 의심 들 거야 957 00:46:19,359 --> 00:46:21,945 애틋함, 존경, 믿음 [한숨] 958 00:46:22,029 --> 00:46:24,031 당신 불륜 한 방에 다 날아갔어 959 00:46:26,033 --> 00:46:29,203 안타깝고 허무하고 가슴 찢어져 960 00:46:30,954 --> 00:46:33,165 뭘 위해서 참고 계속 살아야 하는데? 961 00:46:35,292 --> 00:46:36,335 지아? 962 00:46:37,586 --> 00:46:38,795 남들 시선? 963 00:46:40,047 --> 00:46:41,381 오지 않은 미래? 964 00:46:42,674 --> 00:46:44,092 늙어서 주름진 얼굴로 965 00:46:44,968 --> 00:46:47,763 손 꼭 붙잡고 다니면 남들이 보기 좋다고 할 거니까? 966 00:46:49,515 --> 00:46:50,724 그럴 수 있겠지 967 00:46:51,517 --> 00:46:54,895 당신 말대로 어떻게 어떻게 견디다 보면 968 00:46:55,604 --> 00:46:58,941 웬만큼 잊혀지고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고 969 00:47:00,275 --> 00:47:03,362 인간 망각의 동물이니까 [유신의 한숨] 970 00:47:04,196 --> 00:47:05,989 남자가 젊어 한때 그럴 수 있지 971 00:47:06,907 --> 00:47:08,534 어쨌든 이혼장 들이밀지 않고 972 00:47:09,076 --> 00:47:11,453 가정 지켜 준 것만도 고마운 맘 들 수 있어 973 00:47:12,621 --> 00:47:13,872 그렇더라도 974 00:47:14,540 --> 00:47:17,918 말문 닫혀서 수도 없이 머리로, 가슴으로 생각해 봤는데 975 00:47:19,378 --> 00:47:20,754 '이건 아니지'였어 976 00:47:22,339 --> 00:47:23,507 내가 어떻게 했는데 977 00:47:25,092 --> 00:47:27,052 믿음이 가면 믿음이 와야지 978 00:47:27,970 --> 00:47:29,096 기만이 와? 979 00:47:30,389 --> 00:47:32,140 - 기만은 아니고 - (피영) 기만 아니면 980 00:47:33,392 --> 00:47:34,851 우롱? 981 00:47:34,935 --> 00:47:36,562 (피영) 속아 넘어가는 거 보면서 어땠어? 982 00:47:36,645 --> 00:47:38,355 딴 짓거리 하는 줄도 모르고 983 00:47:38,981 --> 00:47:40,190 다정한 말 한마디에 984 00:47:40,274 --> 00:47:42,776 속없이 웃는 나 보면서 무슨 생각 듭디까? 985 00:47:43,527 --> 00:47:44,736 보기 좋았어? 986 00:47:44,820 --> 00:47:47,573 잘 속아 주니까 그냥 기분 좋고 안심됐어? 987 00:47:48,365 --> 00:47:50,200 그러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988 00:47:50,742 --> 00:47:52,160 패딩 입은 아미 봤다 하고 989 00:47:52,703 --> 00:47:55,914 시은 언니 남편이 승마장에서 젊은 여자랑 말 타는 거 봤다 하고 990 00:47:55,998 --> 00:47:58,750 확인하러 나 승마장 찾아가고 하니까 991 00:47:58,834 --> 00:48:00,377 그만 접자 맘먹은 거 아니야? 992 00:48:01,086 --> 00:48:02,504 그만큼 사정하고 사죄했는데 993 00:48:02,588 --> 00:48:04,881 맘 못 바꾸는 나 모질단 생각 들겠지 994 00:48:05,465 --> 00:48:06,425 다른 여자들처럼 995 00:48:07,009 --> 00:48:08,844 그냥저냥 대강 하고 살았으면 996 00:48:09,511 --> 00:48:10,929 바가지 몇 마디 긁고 997 00:48:11,638 --> 00:48:14,766 다신 안 그러겠다는 다짐 각서 한 장 받고 넘어가질지도 몰라 998 00:48:16,310 --> 00:48:17,477 근데 내가 한 게 있는데 999 00:48:18,061 --> 00:48:19,563 그리고 이번에 안 당신 모습 1000 00:48:19,646 --> 00:48:21,773 내가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도저히 1001 00:48:22,858 --> 00:48:24,484 부류가 달라, 완전히 1002 00:48:26,111 --> 00:48:27,613 여자들 다 안 똑같듯이 1003 00:48:28,572 --> 00:48:30,157 남자라고 다 짐승 과겠어? 1004 00:48:32,909 --> 00:48:34,244 내 얘긴 다 끝났어 1005 00:48:35,412 --> 00:48:38,206 더 할 얘기도, 들을 얘기도 없어 1006 00:48:40,334 --> 00:48:41,376 [유신의 한숨] 1007 00:48:43,712 --> 00:48:45,339 물 마실 거야? [한숨] 1008 00:48:51,637 --> 00:48:52,971 [피영의 한숨] 1009 00:49:01,730 --> 00:49:03,231 [한숨] 1010 00:49:07,903 --> 00:49:09,071 (유신) 장모님이 1011 00:49:10,280 --> 00:49:12,574 아버님 문제 참고 봐 내셨으면 1012 00:49:13,909 --> 00:49:17,996 당신도 이번에 참을 수 있었을 거야 [무거운 음악] 1013 00:49:18,080 --> 00:49:19,790 욕하면서 배운단 말 1014 00:49:20,749 --> 00:49:24,044 그 경우 이혼한 엄마 평생 원망해 놓고 1015 00:49:24,628 --> 00:49:25,921 본인도 같은 결정 하는 거 1016 00:49:26,004 --> 00:49:27,089 말이면 다지? 1017 00:49:27,172 --> 00:49:30,550 내 허물, 실수만 곱씹고 곱씹고 하지 말고 1018 00:49:31,259 --> 00:49:32,761 본인에 대해서 생각해 봐 1019 00:49:32,844 --> 00:49:34,846 (유신) 정말 옳은 결정, 판단인가 1020 00:49:36,765 --> 00:49:40,686 이다음에 지아한테 떳떳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1021 00:49:41,978 --> 00:49:43,605 지아가 잘했다고 할까? 1022 00:49:44,356 --> 00:49:47,317 '엄마, 옳은 결정 하셨어요' 1023 00:49:48,652 --> 00:49:50,445 '이혼 가정 만들어 줘서' 1024 00:49:50,529 --> 00:49:52,656 '친구들 앞에서도 모양 빠지지 않았고' 1025 00:49:52,739 --> 00:49:54,574 '결혼할 예비 시부모님도' 1026 00:49:54,658 --> 00:49:58,578 '좋은 가정에서 외짝 부모지만 잘 컸대요' [피영의 분노에 찬 숨소리] 1027 00:49:59,913 --> 00:50:02,708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피영의 가쁜 숨소리] 1028 00:50:07,045 --> 00:50:08,130 더 쳐 1029 00:50:09,047 --> 00:50:11,466 나도 하고 싶은 말 마저 다 할 거니까 나도 1030 00:50:13,051 --> 00:50:14,428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야 1031 00:50:14,511 --> 00:50:16,346 아버님한테 그렇게 배우고 컸어? 1032 00:50:16,847 --> 00:50:17,931 하긴 1033 00:50:18,014 --> 00:50:19,683 김동미 여사한테 뭘 배우고 컸겠어 1034 00:50:19,766 --> 00:50:21,351 없는 사람 허물 말고 1035 00:50:21,852 --> 00:50:23,353 당신한테 잘못한 거 없잖아 1036 00:50:27,983 --> 00:50:29,484 (피영)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며 1037 00:50:29,568 --> 00:50:32,404 김 여사 가정 교육 받고 자랐잖아 그렇게 배웠나 보지 1038 00:50:32,487 --> 00:50:36,116 아버지 성품 닮아서 나 성격 모나지 않아 1039 00:50:36,199 --> 00:50:37,159 그건 부정 못 하지? 1040 00:50:38,076 --> 00:50:41,997 (유신) 나쁜 짓 하면서 간교하게 당신 속이고 연출한 게 아니라 1041 00:50:42,873 --> 00:50:44,666 여자한테 잘하라고 배우고 컸어 1042 00:50:44,750 --> 00:50:45,917 당신 뭐 배우고 컸는데? 1043 00:50:47,169 --> 00:50:48,879 남자 허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거? 1044 00:50:51,506 --> 00:50:53,633 사정하고 빌고 무슨 말을 해도 1045 00:50:54,259 --> 00:50:57,387 한번 결정 안 바꾸는 아집? 고집? 1046 00:50:57,471 --> 00:50:59,806 내 몸 갖고 내 맘대로 좀 했어 1047 00:51:00,974 --> 00:51:03,477 - 당신한테 피해 돌아간 거 없고 - (피영) 없다고? 1048 00:51:03,560 --> 00:51:05,395 당신 번 걸로 차 사 주고 밥 사 줬어? 1049 00:51:06,354 --> 00:51:08,690 (유신) 생활비 충분히 넘치게 갖다줬고 1050 00:51:08,774 --> 00:51:12,277 어쨌든 알았으니까 상처고 아픔이고 배신이지만 1051 00:51:13,153 --> 00:51:16,615 내 가정은 나 몰라라 내 즐거움, 향락만 취해 살았냐고 1052 00:51:18,116 --> 00:51:21,119 마음까지 변해서 구박하고 학대했어? 1053 00:51:22,370 --> 00:51:25,123 인연이 어떻게 엮어져서 잠시 만난 거 가지고 1054 00:51:25,665 --> 00:51:28,043 개만도 못한 쓰레기 양아치 소리를 들어야 돼? 1055 00:51:29,252 --> 00:51:31,046 맞는 말이지만 너무하잖아 1056 00:51:32,005 --> 00:51:34,257 사과도, 용서를 구해도 다 소용없고 1057 00:51:34,341 --> 00:51:36,718 [코웃음 치며] 본심 나와? 1058 00:51:37,511 --> 00:51:38,970 여러 말 시킨 게 누군데? 1059 00:51:39,054 --> 00:51:41,097 [긴장되는 음악] 그냥 법원 가서 절차 밟았으면 됐어 1060 00:51:41,181 --> 00:51:43,350 불로 뛰어들자 한다고 같이 뛰어들어? 1061 00:51:44,726 --> 00:51:46,019 가정 깨자는데 1062 00:51:46,853 --> 00:51:49,940 어린 자식 가슴 멍들고 눈물 흘리게 생겼는데 1063 00:51:50,023 --> 00:51:51,107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라? 1064 00:51:51,191 --> 00:51:53,652 - 원인 제공했어 - (유신) 내 입장에서 생각해 봐 1065 00:51:53,735 --> 00:51:54,694 당신이 남자였으면… 1066 00:51:54,778 --> 00:51:56,154 내 입장에서 생각해 봐, 먼저! 1067 00:51:56,238 --> 00:51:59,032 열두 번, 충분히 이해하니까 1068 00:51:59,115 --> 00:52:02,994 사과하고 용서 빌고 다른 남자 만나도 참고 살겠다고 하지 1069 00:52:03,954 --> 00:52:05,747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1070 00:52:05,831 --> 00:52:08,458 어떤 남편, 어떤 놈이 이래 미친놈도 아니고! 1071 00:52:08,542 --> 00:52:11,545 [기가 찬 숨소리] 이제 또 다른 진면목? 1072 00:52:11,628 --> 00:52:12,587 그래, 겪어 봐 1073 00:52:12,671 --> 00:52:14,214 아직 안 보여 준 모습 많아 1074 00:52:14,297 --> 00:52:15,632 [헛웃음] 1075 00:52:16,758 --> 00:52:19,469 당신이 엄마 결정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1076 00:52:20,554 --> 00:52:22,848 어쨌든 외동자식으로서 살갑게 했으면 1077 00:52:23,682 --> 00:52:25,517 어머니 병 안 걸리셨을지도 몰라 1078 00:52:27,352 --> 00:52:31,064 그럼 그날 혼수상태로 병원 실려 오는 일 없으셨을 거고 1079 00:52:33,066 --> 00:52:35,151 난 마음먹은 대로 결국 아미랑 끝냈고 1080 00:52:36,695 --> 00:52:40,866 나 때문에 엄마한테 미안하단 사과도 못 했다고? 1081 00:52:40,949 --> 00:52:42,325 그래 1082 00:52:43,034 --> 00:52:44,953 말문 막히게 한 건 내 책임이야 1083 00:52:45,662 --> 00:52:47,497 (유신) 근데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었어 1084 00:52:47,581 --> 00:52:51,126 사람은 누구나 인생 살면서 몇 번은 실수하게 돼 있고 1085 00:52:51,209 --> 00:52:53,420 - 실수 나름이야 - (유신) 상처 없는 영혼 없다고 1086 00:52:54,296 --> 00:52:56,506 (유신) 대부분 여자들 웬만하면 1087 00:52:56,590 --> 00:52:59,175 남편 외도 한바탕 잡도리하고 넘어가 줘 1088 00:52:59,259 --> 00:53:02,220 경철이 와이프, 우리 병원 하태주 선생 1089 00:53:02,304 --> 00:53:04,389 와이프들 능력 없어서 봐주고 넘어갔나? 1090 00:53:04,472 --> 00:53:07,058 하 선생 와이프 동시통역사고 1091 00:53:07,142 --> 00:53:10,270 경철이 와이프 학원 경영해서 경철이보다 더 잘 벌어 1092 00:53:10,353 --> 00:53:12,147 사피영 뭐 그렇게 대단하고 잘났다고 1093 00:53:13,523 --> 00:53:15,483 다른 여자들보다 좀 세련되고 1094 00:53:16,026 --> 00:53:17,569 나이 덜 들어 보이는 거 인정 1095 00:53:18,403 --> 00:53:19,571 관리 잘해서 1096 00:53:19,654 --> 00:53:21,781 근데 내가 벌이 시원치 않았으면 1097 00:53:21,865 --> 00:53:23,909 당신 버는 것도 살림에 보태야 했고 1098 00:53:23,992 --> 00:53:26,995 그럼 당신도 여느 여자들이랑 다를 거 없었을 거야 1099 00:53:27,996 --> 00:53:29,831 집하고 여잔 가꾸기에 달렸으니까 1100 00:53:29,915 --> 00:53:32,292 홀엄마 밑에서 커서 남편 건사 못한 거 있어? 1101 00:53:32,876 --> 00:53:35,170 양친 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큰 여자들은 1102 00:53:35,253 --> 00:53:37,172 다 이해심, 아량이 바다야? 1103 00:53:37,255 --> 00:53:39,591 그런 집 딸들보다 더 완벽하게 모자람 없이 했어! 1104 00:53:39,674 --> 00:53:40,967 (유신) 그러니까 1105 00:53:41,635 --> 00:53:43,261 당신 노력, 공 1106 00:53:43,345 --> 00:53:45,889 뼈저리게 알기 때문에 이혼 도장 못 찍는다고 1107 00:53:46,681 --> 00:53:48,141 인간인데 고마운 거 몰라? 1108 00:53:48,224 --> 00:53:50,435 나한텐 더 이상 최고일 수 없어, 당신 1109 00:53:52,854 --> 00:53:53,772 시련인데 1110 00:53:54,940 --> 00:53:55,941 나로 인한 1111 00:53:57,484 --> 00:54:00,278 참고 이겨 내잔 부탁이고 사정 아니야 1112 00:54:00,362 --> 00:54:02,113 나 같으면 눈 딱 감고 봐주겠어 1113 00:54:03,531 --> 00:54:08,119 생각나고 미울 때마다 원망 퍼붓더라도, 바가지 긁더라도 1114 00:54:08,203 --> 00:54:10,872 몇 번 하다 보면 그것도 지겹고 1115 00:54:11,915 --> 00:54:12,749 시들해질 거야 1116 00:54:12,832 --> 00:54:17,295 그러면서 또 웃으며 살아질 거 같아 1117 00:54:17,379 --> 00:54:19,673 그게 인간 아니야? 단점이자 장점 1118 00:54:19,756 --> 00:54:23,093 결국 신유신보다 내 문제란 얘기네 [무거운 음악] 1119 00:54:23,176 --> 00:54:26,012 누구 문제, 잘잘못 그만 따지자니까 1120 00:54:26,096 --> 00:54:28,848 (유신) 애들이 잘못해 놓고 '잘못했어요' 빌면 1121 00:54:29,349 --> 00:54:31,851 용서하는 게 부모 마음이고 인지상정 아니야? 1122 00:54:31,935 --> 00:54:34,104 잘못했다고 손이 발이 되게 비는데 1123 00:54:34,187 --> 00:54:36,106 의절하고 내쫓아야겠냐고 1124 00:54:36,189 --> 00:54:38,441 - (유신) 자식이나, 남편이나 - (피영) 내가 나가 1125 00:54:38,525 --> 00:54:39,859 (피영) 지아랑 엄마 집으로 1126 00:54:39,943 --> 00:54:41,569 여기서 김 여사랑 평생 살든 1127 00:54:42,112 --> 00:54:43,655 아미랑 보란 듯이 재혼해서 살든 1128 00:54:45,407 --> 00:54:46,491 위자료 됐어 1129 00:54:47,367 --> 00:54:48,868 지아 학비나 보태든가 1130 00:54:48,952 --> 00:54:50,578 아빠로서 맘 편하게 1131 00:54:50,662 --> 00:54:52,664 고마워서 눈물 나 1132 00:54:52,747 --> 00:54:54,124 나도 1133 00:54:54,207 --> 00:54:55,834 자기 잘못 합리화하느라 1134 00:54:56,334 --> 00:54:59,254 마누라 아픈 상처, 트라우마까지 제대로 끄집어 건드려 줘서 1135 00:55:00,088 --> 00:55:02,424 내 부족함, 모자람 충분히 깨달았어 1136 00:55:03,008 --> 00:55:04,592 세상 잘난 줄만 알았다가 1137 00:55:06,219 --> 00:55:07,804 - 피영아 - (피영) 그 입으로 1138 00:55:09,139 --> 00:55:10,682 아미도 수없이 불렀을 거야 1139 00:55:11,349 --> 00:55:13,810 더 이상 내 이름은 부르지 말아 줘 1140 00:55:15,270 --> 00:55:18,565 술 취하면 걔한테도 여러 번 전화했을 거고 1141 00:55:19,232 --> 00:55:20,859 전화해서 뭐라고 그랬겠어? 1142 00:55:21,609 --> 00:55:24,237 보고 싶다, 가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그랬겠지 1143 00:55:24,946 --> 00:55:26,614 (피영) 몰래 바람피우느라 1144 00:55:26,698 --> 00:55:29,117 아침까지 푹 내처 자지도 못했을 거고 1145 00:55:29,200 --> 00:55:33,621 함께 아침 맞는 달콤함도 있는데 못 한 거 앞으로 실컷 하고 살아 1146 00:55:35,040 --> 00:55:36,166 남자들 하는 소리 있잖아 1147 00:55:36,249 --> 00:55:39,127 이상형 물으면 '처음 만난 여자' 1148 00:55:39,711 --> 00:55:41,671 애 낳고 10년 넘게 산 와이프보다 1149 00:55:42,589 --> 00:55:44,090 남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며? 1150 00:55:44,966 --> 00:55:47,469 내가 남자라도 나보다 아미야 1151 00:55:47,552 --> 00:55:51,139 신유신 능수능란함이면 나한테 끝난 것처럼 하고 1152 00:55:51,222 --> 00:55:53,308 또 얼마든지 관계 이어 갈 수 있지 1153 00:55:54,476 --> 00:55:56,102 이래서 더 이상 못 사는 거야 1154 00:55:56,811 --> 00:55:59,189 끝없는 의심, 곡해 시작일 테니까 1155 00:56:06,863 --> 00:56:08,198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1156 00:56:10,325 --> 00:56:11,743 이번에 나 봐주고 1157 00:56:11,826 --> 00:56:14,829 지아한테 다 사실대로 얘기해 큰 다음에 1158 00:56:14,913 --> 00:56:17,290 (유신) 그리고 똑같은 일 겪더라도 1159 00:56:17,373 --> 00:56:18,792 엄마처럼 봐 내라고 1160 00:56:19,876 --> 00:56:21,753 그렇게 당부해 줄 수 없어? 1161 00:56:21,836 --> 00:56:23,588 남자 DNA로 태어난 이상 1162 00:56:23,671 --> 00:56:26,174 이런저런 유혹 이기고 뿌리치기 어려워 1163 00:56:26,257 --> 00:56:28,343 쉬울 거 같으면 한다하는 남자들 1164 00:56:28,843 --> 00:56:31,387 미국 대통령, 영국 귀족 할 거 없이 1165 00:56:31,471 --> 00:56:33,348 다 그렇게 일 저지르지 않았을 거야 1166 00:56:33,431 --> 00:56:37,393 다시 얘기지만 남잔 생리적으로 달라 1167 00:56:37,477 --> 00:56:40,855 당신이 남자였어도 매력적인 여자들이 대시해 오면 1168 00:56:40,939 --> 00:56:43,483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와이프 생각해서 1169 00:56:43,566 --> 00:56:47,403 발에 차이는 돌 차 내듯이 그렇게 밀어내기 힘들어 1170 00:56:47,987 --> 00:56:50,115 불량 식품이 입에 더 당기는 것처럼 1171 00:56:50,198 --> 00:56:53,118 장모님 이어 당신도 겪었듯이 1172 00:56:54,202 --> 00:56:56,704 지아도 아마 똑같은 경험 하기가 쉽다고 1173 00:56:56,788 --> 00:56:58,498 그때 당신 본받아서 1174 00:56:59,749 --> 00:57:02,961 참고 이겨 낼 수 있게 [무거운 음악] 1175 00:57:07,132 --> 00:57:08,633 오래 산 건 아니지만 1176 00:57:09,509 --> 00:57:11,427 참았을 때 후회된 적은 없어 1177 00:57:12,262 --> 00:57:13,972 못 참았을 때 후회가 남지 1178 00:57:14,055 --> 00:57:17,934 이번 내 경우만 봐도 당신이 참을 수 없는 거처럼 1179 00:57:18,017 --> 00:57:19,352 나도 유혹 못 참았어 1180 00:57:20,937 --> 00:57:22,939 못 믿겠으면 아미한테 물어봐 1181 00:57:23,022 --> 00:57:24,691 누가 먼저 마음 고백했나 1182 00:57:24,774 --> 00:57:26,443 [한숨] 1183 00:57:26,943 --> 00:57:30,488 닥쳐 보지 않을 땐 뭐든 장담할 수 있고 1184 00:57:30,572 --> 00:57:32,532 교과서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지만 1185 00:57:33,241 --> 00:57:36,661 막상 본인이 겪으면 말처럼 이겨 내기 쉽지 않아 1186 00:57:38,496 --> 00:57:41,583 당신이 하는 말 뭔지 알고 1187 00:57:42,709 --> 00:57:47,172 그렇지만 난 지아가 당신의 모든 걸 본받아도 1188 00:57:48,089 --> 00:57:49,841 본받아서 똑같이 했을 때 1189 00:57:51,134 --> 00:57:52,427 '아, 잘했다' 1190 00:57:52,969 --> 00:57:55,889 '엄마 말 듣길 잘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1191 00:57:59,225 --> 00:58:00,435 이번에 당신 1192 00:58:01,311 --> 00:58:04,898 엄마한테 용서 빌고 사과하고 싶었다고 했잖아 1193 00:58:06,065 --> 00:58:07,734 나 때문에 말로 표현 못 했다고 1194 00:58:10,236 --> 00:58:12,405 지아는 그런 후회 안 했으면 하는 거야 1195 00:58:14,073 --> 00:58:15,408 후회 대물림 1196 00:58:16,367 --> 00:58:17,619 당신 선에서 끝나길 1197 00:58:24,918 --> 00:58:26,878 엄마가 나의 아킬레스건이었어 1198 00:58:28,463 --> 00:58:29,756 정확히 말하면 1199 00:58:30,757 --> 00:58:33,676 엄마가 아니라 아빠의 부재 1200 00:58:35,678 --> 00:58:38,598 아빠 없는 원망 온통 엄마한테 하면서 1201 00:58:39,766 --> 00:58:42,977 그렇기 때문에 난 똑같은 일 겪고도 절대 1202 00:58:43,061 --> 00:58:45,688 어떤 일이 있어도 이혼 안 한다는 각오로 살았어 1203 00:58:46,814 --> 00:58:48,608 애초에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자 1204 00:58:49,275 --> 00:58:51,152 바람피울 원인 제공을 안 하면 되지 1205 00:58:52,111 --> 00:58:53,446 그렇게 생각했어 1206 00:58:54,864 --> 00:58:56,241 자신도 있었고 1207 00:58:57,492 --> 00:58:59,619 그래서 당신한테 소홀함 없이 한 거고 1208 00:59:01,829 --> 00:59:02,914 그런데 1209 00:59:03,790 --> 00:59:07,043 오랜 세월 정성껏 불어 만든 아름다운 유리 성이 1210 00:59:08,336 --> 00:59:10,547 일어나 보니까 산산조각 박살 나 있는 거야 1211 00:59:12,048 --> 00:59:15,093 (피영) 비유하자면 처음엔 사고 자체가 1212 00:59:16,302 --> 00:59:20,139 뇌가 죽은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 1213 00:59:21,057 --> 00:59:22,392 당신 말 들으니까 1214 00:59:23,601 --> 00:59:28,398 남자, 여자로 태어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참 슬프다 1215 00:59:28,940 --> 00:59:32,277 왜 완벽하지 못하고 나약해 빠졌을까? 1216 00:59:33,570 --> 00:59:34,988 신은 완벽할까? 1217 00:59:35,488 --> 00:59:38,157 상대가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밀고 1218 00:59:38,658 --> 00:59:40,535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시는데 1219 00:59:41,411 --> 00:59:43,538 벌받는다는 말은 뭐야, 그럼? 1220 00:59:44,372 --> 00:59:46,874 신은 부족하고 허물 많은 인간 1221 00:59:47,542 --> 00:59:49,919 다 용서하고 봐 내셔야 하는 거 아니야? 1222 00:59:51,212 --> 00:59:54,674 나나 당신이나 완벽한 상대 만났어야 했어 1223 00:59:55,925 --> 00:59:58,636 신 같은, 신에 버금가는 1224 00:59:58,720 --> 01:00:00,597 근데 당신 말마따나 1225 01:00:01,472 --> 01:00:03,224 - 없겠지? - (유신) 그러니까 1226 01:00:05,018 --> 01:00:06,603 부족함 서로 이해하고 1227 01:00:07,645 --> 01:00:08,980 보듬어 가면서 살면 안 돼? 1228 01:00:18,156 --> 01:00:19,532 [한숨] 1229 01:00:24,621 --> 01:00:28,333 사피영 만나서 나 참 설렌 적 많았어 1230 01:00:30,209 --> 01:00:33,671 (유신) 이 이상 행복할 수 없다 그런 마음도 수시로 들었고 1231 01:00:34,964 --> 01:00:38,593 자기랑 헤어져서 나 어떻게 살아 1232 01:00:40,094 --> 01:00:42,639 어떤 환경, 여건에서도 1233 01:00:42,722 --> 01:00:44,474 적응하는 게 인간이라지만 1234 01:00:46,184 --> 01:00:47,518 다 그런 건 아니야 1235 01:00:47,602 --> 01:00:48,853 난 1236 01:00:50,355 --> 01:00:53,608 자기 생각해서인 것처럼 설득했지만 1237 01:00:55,068 --> 01:00:56,653 지아까지 끌어들여 가면서 1238 01:00:56,736 --> 01:00:58,488 내가 못 살 거 같아서 1239 01:00:59,989 --> 01:01:01,741 견딜 수 없을 거 같아서 1240 01:01:03,493 --> 01:01:05,912 [애절한 음악] 1241 01:01:05,995 --> 01:01:07,538 당신 없는 이 집에서 1242 01:01:10,375 --> 01:01:11,459 어떻게 살아? 1243 01:01:14,837 --> 01:01:16,255 이건 변명이 아니라 1244 01:01:18,132 --> 01:01:19,634 아미 만나면서 1245 01:01:20,677 --> 01:01:22,428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봤어 1246 01:01:22,512 --> 01:01:24,013 '내가 왜 이러지' 1247 01:01:25,098 --> 01:01:27,016 '이러면 안 되는데' 1248 01:01:27,100 --> 01:01:29,769 정신과적으로 한번 분석해 봤더니 1249 01:01:29,852 --> 01:01:32,105 엄마한테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았잖아 1250 01:01:33,022 --> 01:01:34,982 사랑도 못 받은 데다 1251 01:01:35,650 --> 01:01:37,652 엄마 일찍 돌아가시기까지 했고 1252 01:01:37,735 --> 01:01:39,654 김 여사가 아무리 잘한들 1253 01:01:39,737 --> 01:01:41,656 낳아 준 친엄마 사랑에 비해 1254 01:01:42,323 --> 01:01:44,117 제대로 못 받아 봤지만 1255 01:01:44,200 --> 01:01:47,036 아버진 워낙 병원 일에 정신없으셨고 1256 01:01:47,120 --> 01:01:48,871 그런 사랑의 부재 1257 01:01:50,039 --> 01:01:52,500 애정 결핍 때문이구나 싶었어 1258 01:01:54,794 --> 01:01:57,130 누구에게나 우선 인정받아야겠는 거야 1259 01:01:57,213 --> 01:02:00,591 일로도 인정받고 여자들 관심도 일단 끌어야 하고 1260 01:02:00,675 --> 01:02:02,885 당신 사랑으로 만족했어야 했는데 1261 01:02:02,969 --> 01:02:05,471 욕심이 지나쳐서 화를 불렀다, 정말 1262 01:02:06,055 --> 01:02:08,683 (피영) 이번이 정말 처음? 1263 01:02:10,560 --> 01:02:14,897 (유신) 그래서 대체적으로 여자들한테 친절했고 1264 01:02:15,982 --> 01:02:17,608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1265 01:02:18,484 --> 01:02:21,988 나 좋아하게 유도하는 친절 매너였을 거야 1266 01:02:22,071 --> 01:02:23,322 그게 내 문제야 1267 01:02:23,406 --> 01:02:26,075 계속 그럴 수밖에 없네, 그럼 1268 01:02:26,159 --> 01:02:30,163 (피영) 결핍감으로 이 여자, 저 여자 계속 눈에 들어올 거 아니야 1269 01:02:30,246 --> 01:02:31,622 인제 그럴 에너지 없어 1270 01:02:31,706 --> 01:02:34,625 내 에너지는 사피영이었는데 자기 만난 후로 1271 01:02:34,709 --> 01:02:36,502 내 행복도 끝났어, 이렇게 1272 01:02:38,171 --> 01:02:39,672 (유신) 누구 진짜 만날 거야? 1273 01:02:40,757 --> 01:02:41,924 그럴 맘 있어? 1274 01:02:42,008 --> 01:02:43,050 몰라 1275 01:02:44,135 --> 01:02:45,970 오늘 당신 얘기 듣고 나니까 1276 01:02:46,721 --> 01:02:47,930 자신 없어 1277 01:02:48,431 --> 01:02:49,932 (피영) 다 거기서 거기란 얘기 아니야 1278 01:02:51,058 --> 01:02:53,644 - 아미는? - (유신) 이미 마음으론 끝냈다니까 1279 01:02:54,187 --> 01:02:57,607 (유신) 엉뚱한 행동 안 하게 시간이 좀 필요해 1280 01:03:00,067 --> 01:03:01,694 지아한텐 뭐라고 말할 건데? 1281 01:03:02,820 --> 01:03:04,489 - (유신) 사실대로? - 우선 1282 01:03:05,698 --> 01:03:07,366 내가 엄마 추억하고 싶어서 1283 01:03:08,451 --> 01:03:11,120 외할머니 집 들어가서 산다고 했어 1284 01:03:11,204 --> 01:03:12,371 (유신) 좋대? 1285 01:03:21,756 --> 01:03:23,341 [깊은 한숨] 1286 01:03:24,425 --> 01:03:27,136 [슬픈 음악] 1287 01:03:31,265 --> 01:03:32,517 내 부족함 1288 01:03:35,102 --> 01:03:36,437 어리석음으로… 1289 01:03:41,025 --> 01:03:44,821 (피영) 당신 말마따나 내 부족함일 수 있어 1290 01:03:48,533 --> 01:03:51,077 아무 때건, 언제건 1291 01:03:51,661 --> 01:03:54,413 (유신) 마음 바뀌면 돌아와 줘 나 용서되면 1292 01:03:56,040 --> 01:03:58,459 당신 충격받고 실망한 것도 1293 01:03:58,543 --> 01:04:02,171 나한텐 사무치게 아픈데 지아는 어떻겠어, 알면 1294 01:04:02,255 --> 01:04:03,673 나 안 보겠다고 할지도 몰라 1295 01:04:07,093 --> 01:04:08,469 [유신이 훌쩍인다] 1296 01:04:10,304 --> 01:04:12,765 나보다 똑 부러지는 당신 성격 닮았잖아 1297 01:04:13,933 --> 01:04:15,142 못 보게 하는 거 아니고 1298 01:04:15,226 --> 01:04:17,061 (피영) 지아가 아빠 얼마나 좋아해 1299 01:04:17,144 --> 01:04:20,189 아직 어리겠다 심각하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어 1300 01:04:20,898 --> 01:04:22,900 - 계속 얼굴 보고 하면 - (유신) 그럼 다행이지만 1301 01:04:22,984 --> 01:04:25,152 (유신) 딸 인정까지 못 받으면 1302 01:04:25,236 --> 01:04:26,821 난 정말 사는 의미가 없어 1303 01:04:27,905 --> 01:04:29,156 내가 자초한 거지만 1304 01:04:29,240 --> 01:04:30,324 누군가 TV 나와서 1305 01:04:30,408 --> 01:04:33,369 (피영) 백 세 시대라 한 남자, 한 여자하고 1306 01:04:33,452 --> 01:04:36,664 평생 해로하는 건 무리라고 했던 말 생각나 1307 01:04:38,708 --> 01:04:41,085 한두 번 체인징 파트너 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1308 01:04:41,669 --> 01:04:44,046 좀 일찍 체인징 파트너 했다고 생각해 1309 01:04:44,130 --> 01:04:45,006 자긴 그럴 수 있어? 1310 01:04:46,257 --> 01:04:47,675 나 없이 살 수 있다고, 정말? 1311 01:04:50,011 --> 01:04:50,928 [한숨 쉬며] 살아야지 1312 01:04:54,056 --> 01:04:55,266 살 거야 1313 01:04:55,349 --> 01:04:57,101 1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1314 01:04:58,519 --> 01:04:59,520 LA 집 안 팔걸 1315 01:04:59,604 --> 01:05:04,358 아니야, 한 번은 겪을 일이었을지 몰라 1316 01:05:04,942 --> 01:05:08,070 (피영) 지아 생각해서 건강 관리 잘하고 1317 01:05:08,154 --> 01:05:10,281 어머님이 잘 챙겨 주시겠지만 1318 01:05:10,364 --> 01:05:13,868 당신이 해 주는 거 아니면 의미 없어 1319 01:05:17,622 --> 01:05:19,540 나 때문에 얼굴 많이 상했어 1320 01:05:21,792 --> 01:05:22,877 미안해 1321 01:05:25,296 --> 01:05:29,550 [흐느낀다] [애절한 음악] 1322 01:05:54,075 --> 01:05:56,410 [울음] 1323 01:06:06,671 --> 01:06:09,924 [울음] 1324 01:06:37,243 --> 01:06:38,327 [유신의 한숨] 1325 01:07:00,599 --> 01:07:01,767 나 때문에 1326 01:07:03,769 --> 01:07:06,355 엄마한테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하고 1327 01:07:07,982 --> 01:07:09,025 정말 미안해 1328 01:07:10,276 --> 01:07:14,613 평생 내 자신 용서 못 할 거 같아 [피영의 떨리는 숨소리] 1329 01:07:14,697 --> 01:07:17,658 자기랑 지아한테도 죽을죄 지었지만 1330 01:07:19,702 --> 01:07:22,747 나라도 더 장모님 챙기고 1331 01:07:23,998 --> 01:07:26,000 자주 들여다봤어야 하는데 1332 01:07:27,835 --> 01:07:29,378 그 시간에 아미 만났어 1333 01:07:30,421 --> 01:07:33,299 [무거운 음악] (유신) 나 천벌받을 일만 남았을 거야 1334 01:07:33,382 --> 01:07:36,510 장모님 생각해도 가슴 미어지고 1335 01:07:36,594 --> 01:07:37,928 사위란 인간도 1336 01:07:39,055 --> 01:07:42,558 어쩌다 전화나 한 통 하곤 안 들여다보고 1337 01:07:42,641 --> 01:07:44,310 딸도 연락 없고 1338 01:07:44,393 --> 01:07:45,311 어떠셨겠어 1339 01:07:46,937 --> 01:07:49,065 그러니 그렇게 빨리 악화되신 거지 1340 01:07:54,403 --> 01:07:57,782 소중한 행복인 줄 모르고 감사도 모르고 1341 01:07:59,742 --> 01:08:02,453 - 다 잃고서야… - (피영) 말은 안 나오고 1342 01:08:03,621 --> 01:08:05,915 엄마 가슴에 손으로 썼어 1343 01:08:06,499 --> 01:08:09,126 (피영) '미안해, 용서해' 1344 01:08:10,461 --> 01:08:14,340 '사랑해' 쓰고 나자마자 심정지 되는 거야 1345 01:08:14,423 --> 01:08:17,718 살아서 건강할 때 했어야 하는 말 1346 01:08:20,179 --> 01:08:23,766 피우려면 바람 일찍 피우든가 1347 01:08:25,059 --> 01:08:27,061 그럼 엄마랑 일찍 화해했잖아 1348 01:08:27,645 --> 01:08:29,396 제대로 사과하고 [한숨] 1349 01:08:29,480 --> 01:08:31,232 용서 빌었잖아 1350 01:08:32,233 --> 01:08:33,484 미안해 1351 01:08:35,277 --> 01:08:36,320 미안해 1352 01:08:41,492 --> 01:08:42,785 엄마 1353 01:08:45,496 --> 01:08:47,414 내가 병들게 했어 1354 01:08:49,083 --> 01:08:50,376 나 때문에 1355 01:08:51,669 --> 01:08:54,171 낳아서 키워 준 고마움 모르고 1356 01:08:55,464 --> 01:09:00,386 단 한 번 '고맙다', '감사하다' 말한 적 없고 1357 01:09:06,892 --> 01:09:08,978 원망만 퍼붓고 1358 01:09:10,563 --> 01:09:13,691 나도 어떻게 살지 몰라, 앞으로 1359 01:09:21,615 --> 01:09:22,658 [한숨] 1360 01:09:23,242 --> 01:09:27,413 그래도 내가 있으니까 뭐든 일 생기거나 필요하면 1361 01:09:28,122 --> 01:09:31,584 전화해, 낮이든 밤이든 달려갈게 1362 01:09:31,667 --> 01:09:33,252 (피영) 미워 죽겠어, 정말 1363 01:09:33,335 --> 01:09:36,046 우리 얼마나 잘 살 수 있었는데 1364 01:09:38,549 --> 01:09:43,137 [깊은 한숨] 둘 다 노력한 거 물거품, 헛수고 됐어 1365 01:09:43,220 --> 01:09:44,346 보고 싶을 때마다 1366 01:09:45,639 --> 01:09:47,433 달려가고 싶을 때마다 1367 01:09:48,934 --> 01:09:51,979 같은 강남 하늘 아래 있는 걸로 견디고 1368 01:09:53,063 --> 01:09:55,941 위안하면서 살아, 나? [피영이 울먹인다] 1369 01:09:56,525 --> 01:09:58,110 한 가지만 약속해 1370 01:09:58,694 --> 01:10:01,447 힘들고 어려운 일 생기면 나 1순위야 1371 01:10:01,530 --> 01:10:05,743 꼭 뭐든 나한테 도움 청하고 의논해 1372 01:10:08,329 --> 01:10:09,330 어? 1373 01:10:09,413 --> 01:10:13,125 [슬픈 음악] [피영이 연신 흐느낀다] 1374 01:10:15,252 --> 01:10:20,883 아무리 미워도 내 사랑은 의심하지 마, 정말 1375 01:10:20,966 --> 01:10:22,468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1376 01:10:24,511 --> 01:10:26,972 사피영뿐이야, 영원히 1377 01:10:38,525 --> 01:10:40,277 [전자레인지 알림음] 1378 01:10:47,159 --> 01:10:48,327 (유신) 자 1379 01:11:00,464 --> 01:11:01,507 [한숨] 1380 01:11:11,976 --> 01:11:13,102 접수만 하면 되는 거야? 1381 01:11:16,772 --> 01:11:18,107 그럼 제대로 하자 1382 01:11:19,483 --> 01:11:22,403 위자료 받고 재산 분할도 하고 1383 01:11:22,486 --> 01:11:25,864 지아 학비나 대 내가 노는 것도 아니고 1384 01:11:25,948 --> 01:11:28,951 자기 하자는 대로 하니까 이 문젠 나한테 맡겨 1385 01:11:29,743 --> 01:11:31,078 나머지 절차는 1386 01:11:32,371 --> 01:11:35,499 한 번씩 만나서 밥은 먹을 수 있는 거지? 1387 01:11:37,960 --> 01:11:39,253 그것도 안 돼? 1388 01:11:40,212 --> 01:11:41,046 알았어 1389 01:11:46,302 --> 01:11:47,344 [한숨] 1390 01:12:56,580 --> 01:12:59,083 [애절한 음악] 1391 01:12:59,166 --> 01:13:02,461 (아미) 한번 뵙고 싶어요 의논드릴 말씀도 있고요 1392 01:13:02,544 --> 01:13:04,296 - (반) 외로워 - (동마) 형 외롭다고? 1393 01:13:05,297 --> 01:13:06,673 부장님 1394 01:13:07,174 --> 01:13:08,217 (동마) 농담 아니야? 1395 01:13:09,176 --> 01:13:12,471 - 몇 시에 일어나서 한 거야? - (혜령) 얼마 안 걸렸어 1396 01:13:12,554 --> 01:13:14,932 이런 내 자신 괜찮단 생각 들어 1397 01:13:15,015 --> 01:13:17,476 - 갑자기 왜? - (혜령) 좋지 않으세요, 어머님? 1398 01:13:17,559 --> 01:13:21,105 나도 욕도 할 수 있고 얼마든지 험한 소리 할 수 있어 1399 01:13:21,188 --> 01:13:23,107 - 하세요 - (피영) 약 올리는 거야? 1400 01:13:23,190 --> 01:13:27,027 지아 아비가 뭐라고 하든 나 들어가야겠어 1401 01:13:27,611 --> 01:13:30,906 (동미) 날마다 누구랑 마시는 거야 몸 축나게 1402 01:13:30,989 --> 01:13:33,659 [술 취한 말투로] 누나밖에 없어 나한텐 1403 01:13:34,535 --> 01:13:37,287 나밖에 없지? 다 떠나고 1404 01:13:37,955 --> 01:13:39,164 [동미의 웃음] 1405 01:13:39,248 --> 01:13:40,249 뭐야 1406 01:13:41,375 --> 01:13:42,793 불러들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