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요미야마시

 

코이치

기흉일 수도 있으니까
바로 사진 찍도록 해

코이치

 

잠시 이동할게요

 

하나, 둘, 셋

 

마스크 바꿔주세요

산소 10리터

 

모니터 준비해줘

 

전신마취로
깊은 잠이 들었을 때

나는 기이한 꿈을 꾸었다

 

처음 본 여자아이에게
이끌려서 간 언덕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건
사진에서 밖에 본 적 없던

죽은 엄마였다

 

엄마...

 

그 꿈은 내가

새로운 학교에서 체험하게 될

공포의 날들의
전조였을 지도 모른다

 

기흉으로 발작이 있었던 게
1년 전이였지?

 

그래...

 

앞으로 열흘 정도 더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

 

감사합니다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래

운도 없지

 

너...

 

지하에 병실은 없어

 

영안실

 

요미키타 중학교

 

저쪽은 구교사니까
들어가면 안 돼

 

오늘부터 반친구가 된
사카키바라다

그럼 자기소개 해볼까?

 

오늘부로 3학년 3반에 전학온
사카키바라 코이치입니다

아버지가 일로
1년간 인도에 가게 되서

그 사이 할아버지 댁에서
머물게 되어

도쿄에서 전학왔습니다

 

4월부터 등교할 예정이였는데
입원하게 되어버려서...

 

사카키바라?

 

병원에 보내주신 꽃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카키바라의 자리는
저 쪽이야

 

그럼...

 

출석번호 순으로
자기소개를 해볼까?

 

먼저, 아카자와

 

칠판 좀 지워줘

 

자, 여기

 

청소 순번은
명부순서대로니까

사카키바라군은 2번

 

이번주는 교실 청소구나

그리고 이게
반 좌석표이기도 해

 

사카키바라 코이치

 

3학년 3반
클래스명부(개정판)

 

안녕

난 테시가와라야

도쿄는 고등학교
입시 엄청 어렵다면서?

난 부속학교였던
사립중학교 다녀서 잘 모르겠어

머리 좋구나?

그냥 평범해

 

머리 좋은 녀석에게 질문

영혼이라던지
재앙같은 거 믿어?

그리고 초월현상이나
노스트라 다무스같은 건?

 

난 이런거 안 믿어

 

있잖아, 첫줄
맨 뒷자리애 말인데

저긴 빈자리야

 

있다가 학교 안내해줄게

 

나한테밖에 안보이나?

 

아니면 내가
계속 꿈을꾸고 있는건가?

 

레이코씨!

 

다녀왔어

 

세월 참 빠르다

언니가 죽은 지
벌써 15년이나 지났구나

 

설마 네가
내 제자가 되다니

 

무슨 말이야?

부담임

 

싫어서 그래?

 

아니면 기뻐서?

 

별로 상관없어

 

내가 요미키타
중학교 졸업생으로써

너가 알아야 할
네가지 마음가짐 알려줄까?

마음가짐?

학교마다 전설같은 게 있잖아

 

마음가짐 하나

 

옥상에서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안으로 들어올 땐 왼쪽 발부터 들어올 것

그런 거구나
초등학생 때도 있었지

두 번째

 

3학년은 후문 밖의
언덕길에서 굴러선 안 돼

레이코씨는 선생님인데도
그런 걸 믿어?

지금은 교사로써가 아니라
졸업생으로써 알려주는 거야

 

앞으로 두 개
더 안알려줘도 돼?

- 밥 먹어라
- 네

 

알려줘

 

세 번째

 

반에서 정한 일은
반드시 따를 것

 

그리고 집과 학교의
구별은 확실히 할 것

 

방어 데리야끼다

 

학교 얘기를 집에서까지 떠들면
여러가지로 귀찮잖아

그런 얘기 였구나

 

- 잘 먹겠습니다
- 그래

 

저 호박 못먹어요

 

- 투정하지 않기
- 네

 

나는 후문 밖의
언덕길에서 굴렀어

 

최악이야

 

그거 혹시
마음가짐 두 번째?

 

그래, 3학년은 후문 밖의
언덕길에서 굴러선 안 돼

 

- 이미 알고 있구나?
- 응

 

저거 우리 반 아이지?

 

뭐?

 

저기 옥상에 있는 애

 

아무도 없는데?

 

방금까지 있었어

 

너...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지?

 

성이 미사키구나
이름 물어봐도 돼?

 

메이

 

어떤 한자를 써?

 

공명의 명, 비명의 명

 

메이...

 

조심해

 

이미 시작됐을 지도 몰라

 

검사결과는 문제 없어

 

어떨 때 아파?

 

그게...

 

잘 모르겠어요

 

기분 나쁘지?

 

뭐?

 

도서관의 사서

 

옛날의 미사키의 담임이였대

 

미사키라니?

 

모치즈키

 

왜?

 

종 울린다

 

나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그런데

미안, 먼저 가있어

 

뭐하니?

 

쉬는 시간 끝났다

 

죄송합니다

 

좀 더 일찍 말하려했는데

질문은 하지 말고
들어줬으면 해

 

지금부터 26년 전

 

미사키라는 학생이 죽었어

미사키?

 

다들 미사키를 좋아했대

 

1972년의 요미키타중

 

3학년 3반 이야기야

 

친구들은 슬퍼서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어

 

그래서 그녀가
살아있는 척을 했다고 해

 

미사키 같이 먹자

 

나는 미사키
옆자리에서 먹을래

다같이 먹자

 

배고프지?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모두들 지금까지처럼
미사키를 잘 부탁해

 

 

그건 졸업할 때까지
계속 됐지만...

 

선생님 사진 찍어줘요

그래

 

- 찍자
- 찍자

 

- 미사키는?
- 졸업하니까 이제 됐어

역시 그렇지?

- 찍자
- 찍자

 

좋았어, 웃어

 

자, 치즈

 

- 됐다
- 고마워요, 선생님

- 사진 보내주세요
- 알겠어

 

그 미사키는...

 

26년 전의 이야기에는
뒷 이야기가 있어

- 사카키!
- 사카키바라군

사카키

 

- 조심해
- 괜찮아?

 

이미 시작되어버렸는지도 몰라

 

나는 내 눈에 보이는 걸
믿지 못하기 시작했다

 

미즈노씨

 

- 또 쓰러졌다면서?
- 네

 

혹시 유령같은 거 믿으세요?

 

갑자기 왜?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요

전에 제가 입원했을 때

 

4월에 이 병원에서 죽은
여자아이가 있나요?

왜 그런 게 알고 싶어?

 

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거 싫어하지 않는구나?

 

너...

 

여기엔 어쩐 일이야?

 

네 눈...

 

이 아이들과 똑같아

 

인형의 눈?

 

너 누구야?

 

3반에 있는 거지?

 

사카키? 말했지?

그 좌석에는 아무도 없어

더이상 없는 것을 상대하지 마

그거 위험해!

 

없는 것?

없는 것을 상대하면
누군가 죽어!

죽어?

26년 전의
뒷 이야기라는 건 뭐야?

 

대체 뭐야

 

왜 그래?

레이코씨

 

시간 괜찮아요?

왜? 고민있어?

 

- 뭔가 이상해요
- 뭐가?

 

반친구들이 조금 이상해요

 

테시가와라도 카즈미도요

 

3반이 아니였으면 좋았을 걸

 

집과 학교는 구분하랬지

 

알고 있어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그리고...

 

모든 일에는 알아야 될
타이밍이라는게 있어

 

타나베씨

 

네?

비가 새는 데
좀 봐주시겠어요?

 

여기 위험하겠죠?

 

금방 고칠게요

 

- 부탁드려요
- 네

 

- 한번 더 안봐도 되겠니?
- 네

 

사카키바라군

 

부탁이야, 알려하지 마

 

너 때문에
누군가 죽을지도 몰라

 

무슨 말이야?

 

그건...

 

미사키

 

안 돼

 

나랑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어째서? 사카키바라군...

 

사쿠라기씨

 

더이상은 안돼...

 

사쿠라기씨!

 

너...

 

때문이야...

 

방금 뭐였어?

 

사쿠라기씨 죽어버렸어

 

미사키...

 

빨리!

 

호리오 선생님 구급차는요?

이제 곧 올 겁니다!

알겠습니다!
너희들은 돌아가있어

빨리! 빨리 돌어가
교실로 돌아가있어!

 

빨리 교실로 돌아가!

 

한 명째...

 

어떡할 거야?

 

가족들까지도 위험하다고 했어

 

룰을 깨서 그런거야

그래, 룰을 깼기 때문에...

 

룰?

 

남동생한테
사고에 대해서 들었어

 

남동생?

 

미즈노 타케루라고 있잖아?

아, 미즈노군

 

미즈노군에게 미사키 메이에 대해
물어봐주시겠어요?

미사키 메이?

 

우리 누나한테
이상한 말 하지 마

뭐?

 

미즈노군 그 얘기...

 

- 사카키?
- 테시가와라?

 

룰이라는 게 뭐야?

미사키 메이랑 관련있는 거야?

 

연못있는 데서 기다릴게

 

- 테시가와라 대체 뭐야?
- 아무것도 묻지마

부탁이니까 반 아이들이랑
똑같이 행동해줘

 

미사키 메이는 있는데
없는 척 하는 게 룰이야?

할 수 있잖아

 

난 그런 거 못해

 

너랑은 친구로 지내고 싶지만
난 룰을 따를 거야

 

그 세번째

반에서 정한일은
반드시 따를 것

 

큰일이야!
엘레베이터에서 사고가..!

 

누가 의사를 불러줘요!

 

모두 물러서주세요!

 

의사선생님은 아직이야?

 

안녕하세요

 

그럼 그렇게 정한 거다

 

아침에 무슨 일 있었어?

 

나머지는 미사키한테 들어

 

어때?

 

없는 것이 된 감상은?

 

좋은 기분은 아냐

 

없는 것이라던지
룰이라는 게 뭐야?

 

반 안에서 한 명을
존재하지 않는 인간으로

없는 것으로
일 년간 지낸다

 

이 룰을 지키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

 

그건 무엇을 위한 룰이야?

 

죽음에 얽힌 이상한
현상을 멈추기 위한 거야

 

이상한 현상?

 

사쿠라기씨, 미즈노씨의 언니

 

두 사람 모두 그
현상에 휘말려서 죽었어

 

어떻게 그런 일이?

 

그런 것이 일어난다
그것밖에 알 수가 없어

 

달리 아는 사람은 없는 거야?

 

관심있어 하는
선생님이라면 알아

 

관심있어 하는 선생님?

 

메이?

 

안녕하세요

 

키리카씨

 

친구라니 별 일이구나

 

저 아이는 괜찮아요
눈에 대해서도...

그래도 메이

 

너에 대한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친구 같은 건 필요없잖아?

 

- 거기다가...
- 알고 있어요

항상 말하는 거지만 그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모두 널 오해할테니까

 

잠깐 나가서 걸을까?

 

 

아까 그 분은 어머니?

 

키리카씨의 인형은 좋아하지만
그 사람은 안 좋아해

 

진짜 엄마도 아냐

 

뭐?

 

내 이야기는 그만하고
달리 알고 싶은 게 있잖아?

 

없는 역할은
거부 못하는 거야?

 

사카키바라군이
전학오기 조금 전에

반에서 없는 역할을 정하는
제비뽑기가 있었어

 

싫어

 

없는 것의 역할같은 거 못해

 

제가 하겠습니다

 

선생님 역시 이 일은...

필요한 일입니다

 

저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전학생인 사카키바라군은
5월 6일부터 학교에 나온다

 

룰에 대한 건 그가
어떤 학생인지 지켜보고서 얘기하자

 

혼자 있는 건 익숙해
그래서 내가 받아들였어

 

설마 없는 역할이
두 명이 될 줄 몰랐지만

 

어째서 나까지 없는 것처럼
취급당하는 거지?

 

사카키바라군은 없는 것인 나에게
말을 걸어서 룰을 깼어

 

하지만 사카키바라군도 없는 것이라면
룰은 깨진 게 아니잖아?

 

그게 뭐야

 

아직 납득 안 가?

 

 

그래도 좀 시원해졌어

 

미사키씨는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미사키 레이야
동류로써 잘 부탁해

 

이렇게 미사키 메이와 나의

없는 것으로써의 날들이 시작 됐다

 

넌 취미가 뭐야?

 

그림을 그리는 거?
그래도 보는 게 더 좋아

나도 그림
보는 거 좋아해

도쿄에 오면
미술관 같이 가자

 

미안, 쓸데없는 소릴 했나?

별로

 

맛있다

 

그렇지?

 

미사키, 왜 눈을 감춰?

 

예쁜데...

 

예뻐?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날 위해서
키리카씨가 만들어줬지만

 

게다가 안 보여도 되는 게
보이고는 하니까

 

그냥 없는 것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어?

 

알고 싶어

 

내가 몰랐으니까 모두의
죽음을 끌어당긴지도 모르잖아

 

알겠어

 

이게...

 

이게 뭐야?

 

누구냐?

 

여기에 함부로 들어오지마

- 죄송합니다
- 넌 괜찮아

그게 아니에요

 

두 명째 없는 것이에요

 

두 명째?

 

그랬던 적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애초의 계기는 26년 전이야

 

요미야마 미사키라는
학생이 죽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그것은 시작됐다

 

무슨 일이야?

 

선생님! 큰일이에요!

 

와주세요! 빨리!

 

그 해의 4월

 

내 학생이 사고로 죽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

 

그 후로도 수 개월간

 

병사, 사고사, 재해사

 

전부다 3반 학생
아니면 그 혈족이였지

 

우연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어

 

하지만

 

졸업식 후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어

 

- 아베
- 네

 

- 이토
- 네

 

- 카키노키
- 네

 

- 호리
- 네

 

- 와타나베
- 네

 

누구냐 넌?

 

있을리 없는 누군가가
반에 섞여있었다

 

살아있을 리 없는 누군가

 

망자

그게 미사키씨?

 

모르겠어

 

망자가 섞여있는 해는

현상으로 밖에 부를 수 없는
죽음의 연쇄가 일어나

그리고 그 현상으로
죽은 누군가가

 

다음 해에 망자로써
교실에 섞여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그럼 그 때
누군지 눈치채잖아요?

적어도 선생님은
계속 봐왔잖아요?

 

아무래도 인간의 뇌는

이 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것 같다

 

정말 기이하게도
기억이 개조되어버려

 

기억의 개조?

 

그래

 

현상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도 섞여있던
망자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해

이미 지나간
범행의 흔적들만으로

추측할 뿐이다

 

선생은 그걸로
무언가 알아내셨나요?

 

아니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이렇게 그 교실이
죽음에 가까워졌던 건

 

아이들의 순수함이 만들어낸

잘못된 망자에 대한 애도 방법을
내가 인정해버려서는 아닐까

 

그러니까 끝까지 확인해보려해

 

가자

 

기다려!

 

무너진 생과 사의 균형 때문에
살아있는 인간이 없는 것이 된다

망자의 대역으로

 

그게 너희들이야

 

혹시 치비키 선생님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현상은 단지 죽음을
끌어당기는 것 뿐만이 아니구나

 

얽힌 사람들의
인생을 흐트러트리는 구나

 

누가 망자일까?

 

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잖아?

 

정말 그럴까?

 

3학년 3반의 모두가

사랑한 사람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지도...

 

엄마

 

우리...

 

우리반에도
망자가 섞여 있는 거야?

 

망자는 누구?

 

망자는 누구?

 

망자는 누구?

 

망자는...

 

나?

 

오컬트 백과사전

 

왜 그래?

 

미사키는

 

자기가 망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

 

누가 망자일지 모른다는 건

 

자기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

 

사카키바라군은 망자가 아냐

 

나 죽음의 색이 보여

 

죽음의 색?

 

4살 때 병으로
인형의 눈이 되고 나서

보일리 없는 게
보이게 됐어

 

처음에는 친척의 장례식에서
죽은 사람 주변에 기이한 색이

 

살아있는 쪽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느껴졌어

 

사카키바라군에게는
죽음의 색이 보이지 않아

 

내가 무서워?

 

- 무섭다니...
- 솔직히 말해도 돼, 익숙하니까

 

무서운 건 너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니

나라면 무섭고
불안했을 거야

 

미안, 내가
이상한 말 했나?

 

그랬어, 엄청 이상한 말

 

- 미안
- 아냐

 

덥네

 

그러게

 

정전이다

 

잠깐 기다려봐

 

이게 뭐야?

 

뭐라도 적어놓고 왔어?

 

그래, 내년 3월까지
가출하니까 찾지 말라고 했지

- 죽는 것 보단 낫지
- 당연하지

다들 겁먹어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저거 넘으면 괜찮지 않아?
현상따위...

 

- 어?
- 야마다!

 

룰을 지켜도 안되잖아!

 

- 전학생이 오면 안됐던 거야
- 없는 것에 대해 얘기하지마

너가 나서서 그 전학생한테
룰을 얘기했으면 됐잖아

남 탓하지마

 

너 항상 반에서
정한 일 반대하지?

자기 혼자 살려고
야마다를...

 

그게 뭐? 내 탓이야?

 

뭔가 할 수 있을거야

 

살아있는 인간이 시작한 일이잖아

 

그렇다면 끝내는 것도 우리들이야

 

어떻게 할 거야?

 

치비키 선생님의
기록을 뒤따라가봐야지

 

이거 우리들이 태어난 해야

 

왜 그래?

 

레이코씨...

 

레이코씨

 

코이치군

 

현상에 대해서
치비키 선생님한테 들었어

 

그래?

 

미안해

 

사실은 내가
설명해주고 싶었는데

 

우리 엄마는
현상 때문에 죽었지?

 

나를 낳기 위해
엄마는 이 마을로 돌아왔어

그 때 레이코씨는
3학년 3반의 학생이였어

 

나도 모르겠어

 

레이코씨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냐

다만 레이코씨가
3반이 아니였다면

그 해에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거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자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무언가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엄마가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들어

 

분명 아빠의 해외 출장은
우연이 아니라 엄마가 계획한 거야

 

1983. 8. 8
합숙소에서 3학년 3반

합숙?

 

갑자기 정해졌었던가

 

무슨 합숙이지?

 

무슨 일이 있었더라?

 

- 미사키
- 왜그래?

 

구교사에 사람이 있어

 

가보자

 

어딨냐

 

역시 아직
끝난 게 아니였어

 

구보데라 선생님

 

전 무서웠어요

 

그래서 제대로 말 못했어요

 

뭘 찾고있던 걸까?

 

모르겠어

 

아무것도 없네

 

이게 뭐지?

 

뭘까?

 

1983년의 3학년 3반

마츠나가입니다

 

나는 중학교 3학년 여름에
사람을 죽였습니다

 

합숙 때 단 둘이 됐을 때

말다툼을 하게 되어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무심코 목을 졸랐다

 

확실히 죽었는데
시체는 돌연 사라졌다

 

그 후에 현상이 멈췄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뭐지?

섞여있던 망자였다

요미키타 중학교
3학년 3반 학생들인데요

망자를 죽음으로 돌려보내면
질서는 회복된다

 

내가 한 것처럼
반에 섞여든 망자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죽이는 거야

 

그걸로 현상은 멈춘다

 

이게 뭐야?

 

저희 후배에게
전하는 메세지죠?

 

누군가가 발견해줬으면
했던 거 아닌가요?

 

기억에 없어

 

아니...

무언가 떠오른다

 

무서웠어

 

생각해내고 싶지 않았어

 

이 손이...

 

하지만 이 손이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

 

죽였을 때의 손의 감각이
계속 없어지지 않아

 

스스로 잘랐어

 

잊고 싶어서

 

그래도 안 지워져

 

계속 남아있어

 

이젠 하나 남았어

 

망자를 죽음으로 돌려보낸다

 

죽은 사람를 한번 더 죽인다

 

이제 아무도
안 죽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하지만 마츠나가씨는 괴로워했어

 

망자가 누군지
확인하는게 옳은 건지 모르겠어

 

미사키씨, 사카키바라군

 

둘 다 들어와

 

없는 것을 두 명으로 늘려도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대책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다음 달 8일부터 10일

2박 3일간 반끼리
합숙을 하겠습니다

이 합숙은 전원이
참석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가고 싶지 않아

뭐야? 다른 대책이라니?

왜 가야되는 건데?

 

모두들 들어줘

 

현상을 무서워하는 걸로만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선생님 이제와서
무슨 말씀이세요?

- 그래
- 이미 늦었어

예외인 해가 있었어

 

1983년 7월까지는
3반의 학생이 5명 죽었습니다

 

하지만 8월에 3반은

사키타니 기념관이라는 곳에서
합숙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해

 

미카미 선생님
사카키바라군이랑 조금 닮았어

 

앞을 향해서
나아가려하는 것도 있지만

 

어딘가 분위기가 닮았어

 

학교에서 말 걸면
안된다고 했지만

 

사실은 미카미 선생님
우리 이모야

 

죽은 엄마의 동생

 

역시 그랬구나

 

사카카바라군은 미카미 선생님을
특별한 눈으로 봤었거든

그랬었나?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는 알 수 있어

 

사키타니 기념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 싫어

 

저쪽으로 가자

 

- 기분 나쁘지?
- 응

 

앉아도 될까?

 

 

어? 양념장이...

 

여기

 

고마워

 

왜?

 

반에서 없는 것이 아닌
미사키는 뭔가 자연스럽구나

응, 미사키랑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근데 없는 역할을
잘도 받아들였네

 

대단하다고 생각해

 

받아들여도 괜찮았으니까

우리들이라면 절대 무리야

없는 역할을 뽑으면
어떡해야되나 고민했었어

 

뭘 팔자좋게 떠들고 있어?

 

그냥 평범하게
얘기하는 것 뿐이야

사카키바라군에게 말 안했어

 

너가 사카키바라랑
말했기 때문에

사쿠라기도 야마다도 미즈노의 언니도
구보데라 선생님도 죽었어

 

반 아이들에게 사죄해

 

그게 미사키 때문이야?

그러고 보니

이상한 시기에 전학온 너도...

- 그래, 쟤가 오고나서부터...
- 사카키바라의 주변만 맴돌았지

 

그만해

 

미안해

 

머리 숙여

 

미사키

 

괜찮아?

 

금방 괜찮아질거야

 

- 여기
- 고마워

 

아까 감싸줘서 고마워

 

그런 말 안해도 돼

 

휴대폰 가지고 있었구나

 

이런 기계 엄청 싫어하는데
억지로 가지고 다니래

 

가지고 있으면
안심될 때도 있어

 

그래?

 

번호 알려줄 수 있어?

 

 

아직 쓰는 법을
잘 모르겠어

 

사카키바라는
뭔가 숨기고 있어

 

미사키를 그렇게 감싸다니
뭔가 이상해

 

1983년의...

야, 미즈노

 

들었지?

 

그러니까 망자를 죽이면
현상은 멈추는 거야

여기에 온 목적은
죽이기 위해서야?

하지만 잘못하면?
우리가 당할지도 몰라

 

우리 누나는 살해당했어

 

그러니 내가...

 

중요한 이야기라는게 뭐야?

 

왜 모치즈키가
왔을 때 쓰러진거지?

 

무슨 말이야?

내가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러고보니 야마다때도...

 

이 테이프를 감춘
그녀석들이 망자가 분명해

 

나 모두한테 알리고 올게

 

망자를 죽이면 현상은 멈춰

 

싫어

 

누군가를 죽이다니
그런 건 싫어

 

방에 있자

 

아침까지 절대 나오지 마

들이지도 마

 

카자미군도

 

있잖아, 와쿠이

 

설마 너 아냐?

 

-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 그러지마

카자미군 누구 편이야?

 

나는...

 

확실히 해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잖아

뭐라는 거야?

 

넌 항상 그렇게
여우처럼 굴더라?

- 그렇지 않아
- 그만하자

 

키리카

 

여보세요

 

메이? 걱정되서 전화해봤어

저는 괜찮아요

 

정말? 그 남자애도 같이 있지?

너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뿐이야

알고 있지?
너는 예쁜 것만을 보면 돼

 

키리카씨는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예쁘지 않은 것이
보여도 괜찮아

뭐?

 

무서워하는 나를 걱정해주는 건
키리카씨뿐만이 아니야

메이?

키리카씨 나는 이제 괜찮아요

 

메이?

 

미사키?

 

이제 곧 소등시간이야
빨리 방으로 돌아가

 

테이프의 내용
말하는 게 좋겠지?

 

그럴까?

 

모두들 안 믿을 거야

 

그러면 선생님에게
판단을 맡기면 되지

 

없어

 

- 큰일났어!
- 왜 그래?

나 너희들
테이프 들어버렸어

 

모치즈키가 망자인 줄 알고
저질러버렸어

- 근데 없어지질 않아!
- 모치즈키는 어딨어?

 

사카키바라

 

누구야?

 

누구야?

 

아카자와

 

역시 너지?

 

그만둬!

 

너도 모치즈키를 죽였지?

창문에서 봤어

 

거기서!

 

미즈노군 그만해

 

미즈노군

 

너지? 죽었잖아? 자백해

 

괜찮아?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젠장!

 

- 도망쳐!
- 불이야!

모두들 도망가!

 

그런 거 두고 도망가!

 

주차장 쪽으로 가

 

빨리 밖으로 나가

모두들 빨리 나가

빨리! 다들 나가

 

조금만 참아!

 

- 치비키 선생님!
-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망자를 찾았다고
다들 말해서!

그 녀석을 죽이면
모두들 살 수 있다고 해서

사카키바라군이 찾았다고 해서!

진정해!

망자가, 망자가...

- 어떻게 된 거야?
- 선생님, 망자가...

일단 가자

 

빨리! 빨리!

 

도와줘!

 

도와줘!

 

사카키바라군이
그렇게 말했어요

 

망자를 죽음으로 돌려보내라...

 

- 미사키는?
- 몰라

미사키는?

 

- 미사키는?
- 몰라

 

미사키!

 

미사키? 미사키?

 

나는 괜찮아

 

사카키바라군은
오지 않는 게 좋아

 

내가 멈춰야 해

 

어디야? 미사키?

 

사카키바라!

 

미사키!

 

미사키!

 

미사키는?

안엔 아무도 없어!

 

빨리 가자!

- 지나갈 수가 없어
- 도와줘!

 

잠깐만

 

미사키!

 

메이!

 

메이!

 

미사키!

 

미사키! 뭐하는 거야?

 

말리지 마요!

 

이 사람이 망자에요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코이치군...

 

미카미 선생님이 망자야
죽음의 색이 보였어

 

레이코씨!

 

날 믿어!

 

이제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메이!

 

하지만...

 

안 돼!

 

놔요...

 

메이!

 

메이, 정신차려

 

메이

 

메이

 

무엇 때문에
죽음의 문턱을 넘어온 거야?

 

알고 싶어!

 

메이

 

도망가자

 

안 돼, 끝내야만 해

 

알려줘

 

죽음이라는 게 뭐야?

 

죽는다

 

치비키 선생님!

 

이게 뭐야?

 

레이코씨!

 

사카키바라군! 부탁이야!

 

 

어째서?

 

정말 기이하게도
기억이 개조되어버려

 

기억의 개조?

 

호박 못 먹어요

 

엄마가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들어

 

분명 아빠의 해외 출장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 아빠의 해외 출장은 우연이 아니라
둘 째 : 레이코

엄마가 계획한 거야
둘 째 : 레이코

 

레이코씨!

 

나가! 빨리 나가!

 

사카키바라군!

 

사카키바라군!

 

내가 눈을 뜬 건
8월 15일

 

메이

 

평소와 같은 무뚝뚝한
얼굴을 보고 왠지 안심했다

 

사키타니 기념관 화재로 소실
남성교사 사망, 중학생 네명 불명

 

레이코씨에 대해선
쓰여있지 않네

 

반 아이들도 이미
기억 못하는 것 같아

 

그래?

 

치비키 타츠지, 현상에 대해서...

날이 갈수록 대부분의 학생은
미카미 레이코의 기억을 잊어갔다

 

단 하나 그녀에 대해서
확실한 것이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적어도
나와 메이의 목숨은 지켜주었다

 

어쩌면 희생자를 내지 않고
망자와 공존할 수 있는 룰이 있을지도 몰라

 

어째서 망자가 3반에 섞이는 지
그건 지금도 알 수 없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인지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인지

 

우리들의 후배를 위해서
이 음성을 남긴다

 

가능하다면 이 현상을
막을 방법을 찾아줬으면 해

 

아이들이 둘 다
나보다 먼저 죽다니

지금도 믿어지질 않아서
그 때 그대로 놔두고 있어

 

정리하자

 

레이코씨는 이미 죽었어

 

도와줄게

 

- 외로워지겠구나
- 그렇겠네

 

그럼 가볼까?

 

메이

 

가끔 휴대폰으로
전화해도 될까?

 

가끔이라면 괜찮아

 

잘 가

 

응, 잘 있어

 

- 같은 반이라서 잘 됐다
- 응, 좋다

근데 올해는 수험생이기도 하고
많이 놀진 못하겠다

그렇겠네

와카바야시군에게 -

정말? 역시 와카바야시군

 

그게 뭐야?

 

몰라, 아까 밑에서
어떤 사람이 줬어

 

서두르자

 

모두들 자리에 앉아

 

- 안녕
- 안녕하세요

 

3학년 3반이 된 치비키다

 

잘 부탁해

 

그럼 출석 부른다

 

- 아키노 히로토
- 네

 

- 란도 아이카
- 네

 

- 세노모토 카이토
- 네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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