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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제작:umma55
제작일자:2022년 10월
수정 및 영리 목적 사용 금지

 

죽음의 함정 (1982)

 

감독:시드니 루멧

 

언제나처럼 협조적이군, 아비게일

내가 본 중 최악 연극이야

시드니 브룰이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군

 

시드니? 여보?

 

너무너무 걱정되더라
어때?

 

재앙이라니?

첫날은 늘 그렇게 생각하잖아

당연 재앙 아니지
관객이 웃고 있지?

 

시드니?

 

웃고 있냐구?

 

여보

시드니

 

전혀 안 웃어?

 

아이구

이렇게 끝날 거라고
누군들 믿었을까나?

누가? 누가?

 

브룰, 누구인지 알고 싶나?
내가 말해주지

 

내 변호사, 회계사

항문병 의사, 빌어먹을 마누라까지

 

"당신은 또 멍청이 시드니 꺼를
제작했구려

"파산해도 싸지"

마누라까지 그런다니까!

그녀 돈이니까 알아야지

멍청이래!

 

친구, 우린 이 업계에
오래 있었잖나?

첫날 관객이 평결을 내리는 게 아니란 건

알 때도 됐는데

그러니 긴장 풀게

 

전리품이나 챙기고
오렌지 블라썸이나 마시게

고맙네, 버트

비평가들은 좋아할 걸세
내 말 믿지?

들어볼까

연극비평가 스튜어트 클라인 씨입니다

오늘밤 초연된

시드니 브룰의 새 연극은
코미디-스릴러라고 광고하는데

광고에서만 그렇습니다

 

연극 애호가 여러분
오늘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무대장치, 의상,
연출, 연기 다 나쁘군요

시드니 브룰의 이 연극은
놀랍도록 나쁩니다

 

시드니 브룰의 새 탐정극
'가장 아름다운 살인'이

뮤직박스 극장에서
오늘 초연됐습니다만

거기 가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제가 알려드릴 테니까요

바로 시드니 브룰입니다

그리고 용납해줄 수 없는 건
공개적으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격찬도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았어

분별있게 행동하는 중이야
화가 난다구!

아침에 이스트햄튼에서 보자구

 

웨스트햄튼

이스트햄튼, 이스트햄튼

 

$52입니다

 

이 집에 들어올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군!

내가 도와줄게, 여보

평생 오프닝 중 최악을
겪고 왔어

기운날 일이라곤 없었지

시모어 스타거가
날 멍청이라더군

게다가 기차를 타고
집에 와야 했다구!

리무진을 타지 그랬어?

돈이 어딨다고!

없긴, 있지
내 돈이 다 당신 돈--

이해가 안 돼?
내 돈으로 리무진 값 내고 싶다구!

마이라, 네 편 연속으로 꽝이야!

망할 수밖에 없었어
완전 구렸거든!

'가장 아름다운 살인'은 완전 쓰레기야!
더는 못 쓰겠어

 

더는!

더는 제대로 된 걸 못 쓰겠어

오늘 어떻게 된 줄 알아?

기차에서 기절해서
몬토크에서 내렸어

 

종점에서!

 

더럽게 상징적이지

 

세상에, 마치
발푸르기스의 밤 같았어

 

아이구, 여보

이러면 안 돼
내 말 들어봐

당신은 훌륭한 작가야!

그냥 불운이 겹친 거라구!

상처에 소금을 뿌려라

 

오프닝 날에 이게 왔어

- 오늘밤에!
- 뭔데?

바로 이거야

2막 짜리 스릴러
세트는 하나, 인물 다섯

1막에서 흥미로운 살인,
2막은 공포

모순되고 놀라운 과단성,
훌륭한 대사

적재적소에 웃음,
매우 상업적이고 캐스팅 하기 쉽고!

 

뭐가 우스워?

"뭐가 우스워?"
뭐가 우스운지 말해주지!

어떤 무식하고 어린 멍청이가 쓴 거야

작년에 대학 세미나에서
이름이...

 

클리포드 앤더슨

 

이거 들어봐
들어보라구

어쩌구저쩌구

"선생님의 지도와 영감으로"

 

어쩌구저쩌구

"그러므로 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읽어보셔야 합니다

"보시고..."

어쩌구저쩌구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 덕에

"세미나에 바친 시간과 수강료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어머나, 멋지네
감동적이지 않아?

"PS(추신)!

 

"복사본을 양해해 주세요
동네 복사집 기계가 고장나서

"며칠 기다리지 못하고

"영적 아버지께 제 첫 아이를 보냅니다"

 

토하고 싶지 않아?

 

요 어린놈이 타이핑도 잘 하네

잠깐

어리지 않아

 

기억이 나

 

뚱뚱해

 

그래, 기억나

 

늘 앞줄에 앉아서

내게서 그 돼지눈깔을
뗀 적이 없어

 

여보, 이게 그렇게 좋아?

정말 훌륭하냐구
그럴 리가 없지?

완전 아마츄어 첫 작품인데?

얼마나 훌륭한지 말해주지

재능있는 연출자라도
망칠 수 없어

 

마이라

 

내가 함께하지 못 한

첫 오프닝인 거 알아?
여보, 마음 아파 죽겠어

- 여보, 정말 걱정되더라
- 알아

같이 갔어야 했는데

 

- 마이라?
- 응, 여보?

 

- 마이라
- 응?

 

당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해

담배 피우면 안 돼
알지?

 

- 약 먹어?
- 아니

 

모든 게 잘될 거야
예방만 잘하면

 

내 눈에서 안 보일 때마다
당신 걱정 안 하게 좀 해

미안해
근데 너무 불안했어

당신 영역이 아니야, 불안은

 

불안은 내 일이라고
알아들어?

 

알아들었어

 

술 깬 다음에 읽으니
그 희곡 어때?

생각보다 더 나빠
완벽해

 

그럼...

 

그걸 어떻게 해봐야겠네

내가 할 일은
그 뚱보놈 대가리를

저 곤봉으로 갈겨서

놈이 들어갈만한 큰 구멍에
묻은 다음에

이 걸작을 내 이름으로 보내는 거지

 

- 지난 10년간 한 것 중 제일 근사한 생각이군
- 그래, 너무 불공평하지?

 

안 쓸 거면 곤봉을
뭐 하러 갖고 있겠어?

 

어젯밤에 내가 무슨 생각했게?

연극을 제작하지 그래?

20년 넘게 제작에 관여했잖아

시무어 스타거보단 더 알겠지

클리포드 앤더슨을 죽일 수 있다 해도

브로드웨이 제작자의 범죄행각에는

못 미칠 게야

 

합작을 생각해봤어?

클리프 앤더슨 죽이는데
도움은 필요없어

- 내가 직접 갈기고 싶거든
- 여보, 농담 말고

'죽음의 함정' 합작 말이야

그게 그렇게 잘 쓴 작품이라면

시드니 브룰이 조금 다듬는다고
뭔일 나진 않겠지

 

당신 생각은 어때?

그 완전 아마츄어가
흥분하겠지

당신하고 일하게 되면

조금 다듬어주고
50-50으로 나누라고?

물론 내 이름이 위에 올라가야지

당연하지
당신이 누군데

 

'누구였는데'라는 뜻은 아니겠지?

시드니!

 

당신은 '살인 게임'의 작가야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간 공연 스릴러

 

어휴

 

몰랐었네

 

당신도 나만큼이나
실패가 싫지?

 

시드니 브룰과 결혼하는 건
다소 재밌었을 거 같애

 

그래

 

성공이 제일이지

 

여보, 전화해

 

- 지금 해, 어디 살지?
- 쿼크

곤봉은 싫어?

그래, 싫어
카펫에 피 묻잖아

다음날 헬가 텐 도프가
심령으로 알아낼 거야

헬가 텐 도프, 네덜란드 여자?
그럴 거 같지 않은데

그럴 줄 알았지!

지난 번에 낸네 집에서
지겨워하던 거 알았지

그 여자 얘기만 계속해

헬가 텐 도프가
6개월째 프리스키 코티지를 빌려 살고 있어

폴 와이먼이 책 미국 홍보를
대신하고 있고

한 번은 폴이 그녀를
20분간 흉내 내더라구

그게 그거였어?

드디어 커밍아웃 하는 건 줄 알았지
(게이임을 밝히는 것)

암튼, 텐 도프에 대해선...

그녀가 진짜배기가 아니라면
폴의 대행사가 일을 할 리 없지

아, 낸하고 톰이 지난주에
저녁 초대를 했는데

톰에게 그녀가
그의 요통에 대해 말했어

실버 선물(Future)사에 버린 돈에 대해서도

키 큰 여자 좋아하는
그의 아버지 얘기도

 

그리고 낸이 1969년에 잃어버린
열쇠꾸러미도 찾아줬다니까?

건조기 밑에 있었어

사실 지금 이 순간에

자기 레이다를 들고
당신 신호를 잡고 있을 걸

 

아이고

 

- 생각 좀 해봐야겠는 걸
- 그 여자 진짜 죽여줘

 

유럽 경찰도 암암리에
그녀를 신뢰한다니까

그래서 미국에 온 거이기도 해

살인범들을 지적해서
체포한다나봐

 

저장실에 차가 더 있나?

 

봐, 밀리랑 톰 열쇠고리가 똑같아

 

앤더슨 씨에게 전화해야 돼

 

잠깐 기다려

 

그 뚱보는 일주일을 채우지 않았어

 

이름은 퀸시고...
"q"로 시작하는 이름이었지

 

앤더슨
앤더슨이라

 

앤더슨이 말더듬이가 아니었던가

이런, 다들 기억이 희미하군

내 말 좀 들을래?
내 말 들었어?

앤더슨 씨에게 전화하라구
손해볼 것도 없잖아

- 마이라
- 왜?

 

내가 돈 다 써버렸나?

당신 돈, 내 돈 다?

 

그래서 전화하라는 거야?

아니, 돈 때문이 아니야
난 괜찮아, 그러니 당신도 문제 없고

당신은 작가야
작가는 다 이런 기간이 있어

속도 변화가 필요해
뭐든지

합작

젊은 누군가와 일하는 거 말이야

앤더슨 씨를 가르치면서
당신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여보, 이건 신이 주신 기회야

전화해

 

곤봉이 더 빠르겠군

시드니, 농담 말고

 

시드니, 왜 그래?

 

설마!

 

진짜 잠도 못 잤구나?

 

어젯밤 이후로 당신이

힛트작 때문에 진짜로
살인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 시장에서 이런 희곡으로
작가가 얼마 버는지 알아?

 

$3백만에서 $5백만이야

 

로고가 쓰인 티셔츠 판매액 빼고도

 

그게 살인 동기가 아니라면

뭐가 또 있겠어?

 

"362-1894"

 

여보세요

 

클리포드 앤더슨인가요?

 

시드니 브룰이네

 

진지하게 할 말이 있네

 

이건 아주 유망한 초고야

 

가끔 일관성이 없긴 하나
갖출 건 다 갖췄지

 

그 느낌 잘 아네

 

'살인 게임'은
한 방에 끝냈지만

극장 경험자에게 그걸 줬네

내가 수정하는 데
그들이 도와줬지

원본 그대로 발표했더라면
끔찍했을 거야

사실, 조지 S. 카우프만이
다 한 셈이지

내가 우겼는데도 그는
자기 이름을 빼달라더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자네 작품을 뭐라던가?

 

읽은 사람이 없다고?

 

칭찬 고맙네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줬어야지

아내, 친구,
세미나 동료들 말일세

 

알겠네
작가에게는 이상적인 환경이군

 

그래

 

물론이지
또 스릴러지

초능력이 있는 여자 이야기네

 

헬가 텐 도프

네덜란드인 심령사 아나?
우리 동네에 산다네

'찡그리는 아내'

 

일단 제목이 그렇네

 

'죽음의 함정'(Deathtrap)도 좋지
제목과 희곡 둘 다

 

그렇고말고

그런데 통화로 하긴 그렇고

 

실은 오늘 저녁 시간이 나네

이리로 오겠나?
별로 멀지 않으니

 

기차를 타고 오게

이스트햄튼 역으로 데릴러 가겠네

 

좋지?
뭐?

 

7:29 도착

 

원본을 갖고 오겠나?

 

그래

 

둘이 각각 하나씩 보면 좋을 테니

복사본은 내 눈에 좀 보기 불편하네

 

7:29에 보세

 

그래, 그 때 보자구

 

그리고, 참
조금 늦을 수도 있네

심부름 할 게 있어서

 

그러니 역에서 기다리게
내가 올 때까지

 

갈색 벤츠네

좋아, 그럼

 

심부름이라니?

도서관 책 반납 하라고 했잖아

골라오고, 반납하고

아니, 안 했는데

 

안 한 거 같아

 

- 한 거 같은데
- 내가?

 

복사기는 수리됐는데

 

내 평을 들으려고
이틀 기다리겠대

 

아무도 읽은 사람은 없대

쓰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유럽 가 있는 사람 집에 있는데

 

미혼이라는군

 

차는 수리하러 정비소에 있고

 

그러니, 당신이 데리러 가도
아무도 못 보겠군

 

맞아

 

왜 원본을 갖고 오랬어?

 

우린 복사본 두 개가 필요하니까

저녁 내내 내 어깨 너머로

얼굴을 들이미는 건 싫거든

 

어딘가에 복사본이
또 있지 않을까?

메모나 개요 등등

내 눈부시게 성공적인
오프닝 날에

그 녀석의 노모가 와서
객석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거지

쿼크와 이스트햄튼 경찰이 동반하고...

 

안녕하세요, 브룰 씨

 

집이 아름답네요

난 종종 최첨단 주택을
상상한다네

어서 와요

우리 왔어, 여보

여긴 클리포드 앤더슨
우리집 사람 마이라

반갑습니다

와줘서 고마워요, 앤더슨 씨

초청받은 제가 영광이지요

 

우왕!

 

'살인하는 아이'에서 썼던 곤봉이
이건가요?

그렇네

여기 이 작은 거는
'살인 게임'에서 쓴 단도라네

우와!

조심하게, 날카로우니

소품은 2막에서 대체됐지

 

- '죽여라'에서지요?
- 그래

기차가 연착했나 봐요

 

그랬나?

아뇨, 브룰 씨가 늦으셨죠
기차는 정각에 도착했습니다

기름 넣는라고

게다가 프랭크가
후드 안을 10분간 점검하더라구

 

세상에나!

 

'총구'가 제가 처음 본
연극인 거 아세요?

열두 살 때요

날 우울하게 하려는 거면
과녁을 제대로 맞혔군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스릴러에 집착하게 됐지요

내 경우는 '천사의 거리'였지
"벨라, 식료품점 계산서 어딨지?

"그걸로 무슨 짓을 한 거야,
요 가련한 것?"

 

열다섯 살 때지

끔찍한 질병 같이 들리네

세대를 통해 내려오지

맞아, "스릴러 질환'이라고 부르지

 

단일 세트, 인물 다섯 짜리
힛트작을 추구하는

전 돈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런 집에서 작업할 정도면 됩니다만

그래서 '죽음의 함정'을 쓴 건 아니예요

자넨 병에 전염됐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그래

- 술 할래요?
- 예, 진저 에일 있나요?

 

- 시드니, 당신은 스카치?
- 나도 진저 에일로 하지

 

- 이것들도 선생님 작품에서 쓴 건가요?
- 아이구, 아닐세

 

그렇게 다작 하진 않았어

친구들 선물에,
골동품 가게에서 뒤지기도 해

그것도 질병이지

 

그건 새그 하버에서 구한 건데

 

- 18세기 버마 물건이지
- 아름답네요

 

보다시피 난 영혼의 자식을
잘 돌보고 있지

 

- 자물쇠와 열쇠
- 원본을 갖고 왔어요

복사하려고 바인더에 묶진 않았습니다

- 상관 없네
- 감사합니다

- 초고도 갖고 왔습니다
- 몇 고나 했는가?

딱 한 번요
엉망이긴 한데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몇 장면 잘라냈어요

 

다이앤-카를로 장면이
있었던 거 같은데

살인 이전에는 없더군

맞습니다!
그 부분이 너무 길더군요

감각이 좋군
거기 뭐가 들었나?

개요예요
비록 조금밖에 안 썼지만요

선생님 제안대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씬마다 한 페이지씩
낱장이고요

적긴 했지만 써먹지 않은
메모가 좀 있습니다

모든 게 봉투 하나에 다 들어있지요

역까지 두 시간 걸어야 해서
전화 끊자마자 출발했습니다

두 시간

 

'죽음의 함정'에 건배

- 죽음의 함정
- 죽음의 함정!

시드니 생각이 옳다면,
물론 그러리라 확신하지만

진저 에일을 더 마시며
건배하게 되겠네요

 

입 다물게요

 

여보, 이게 클리포드의 첫 희곡이고
내가 첫 독자야

이 논의는...

 

우리 둘이서만...?

 

당연하죠

 

이러면 돼요?

 

- 그렇다고 하지 말게
- 전 부인이 계셔도 괜찮습니다

실은, 좋습니다
교장실에 불려온 느낌이

적어지니까요

원하시면 읽으세요

그럴게요

전화로 마이라가 읽기 바란다고
언급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복사본을
갖고 오라고 부탁했었지

다른 건 없습니다만
부인은 이걸 읽으셔도 됩니다

우리끼리는 한 장씩
돌아가며 보면 되죠

선생님 옆에 앉을게요

 

다른 복사본이 없다고?

딱 하나뿐입니다

원본을 복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잠깐, 생각 좀 하세

잠깐만 시간을 주게

 

앤더슨 씨, 시드니는
당신 희곡에 창조적 아이디어가 넘쳐서 그래요

저러는 거 본 적이 없어요
남의 희곡을 수도 없이 받죠

야망에 불타는 극작가들 한테서요
제작이 결정된 거도 있고

대개는 웃어버리고
신랄하게 폄하하죠

당신 희곡을 엄청나게
개선할 수 있어요

수년간 공연되는
힛트작으로 만들어서

관련자 모두가
떼돈을 벌게 할 수 있죠

- 이게 당신의 "입 다물게요"야?
- 입 다물지 않을래

그동안 생각했던 걸 말할 테야

시드니가 경험의 산물을

당신에게 줄 거라는 건 오산이에요

어렵사리 얻은 지식을
댓가 없이

세미나를 아직도 하는 듯이 말이죠

선생님이 제안--

그런 제안을 시드니에게
한 게 잘못이에요

살림 꾸리는 사람은 나거든요

시드니 당신에게 제안할게
충격이 크겠지만

그래도 할 거야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바래

날 위해 해줄래, 시드니?

내게 줄래?
약속할래?

 

당신이 쓰고 있는 희곡은 제쳐둬

 

그래

 

헬가 텐 도프 어쩌구 말이야

건조기 밑에서 열쇠를 찾고
살인을 해결하는 거

그거 제쳐놓고
앤더슨 씨 작품을 논의해

 

합작을 하라구
그게 내 제안이야

 

그게 공평하고 이성적이야

 

클리포드 앤더슨과 시드니 브룰 공저
'죽음의 함정'

- '물에 빠지는 (drowning) 아내'를 제쳐 놓으라고?
- "찡그리는(frowning) 아내' 아니었어요?

찡그려? 무슨 제목이 그래?
'물에 빠지는 아내'지

아니, 그대로 둬

사람들은 늘
심령술사에 끌려

누군가를 지목해서
"저 사람이 저 사람을 죽였어!" 하거든

 

어쨌든, 제발 그렇게 해

 

조지 S. 카우프만이 한 대로
이 분에게 베풀어

 

아주 설득력 있게 말했군

진지하게 감동했어

클리포드가 어떻게 들었는진 몰라도--

제가 중심이 된 기분입니다

실제로 그렇네
마이라가 그렇게 만들었지

 

사실 우리 둘 다를

이제 시작해야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우선 하고 싶은 말은...

 

압도됐습니다

정말 영광스럽고
충격적입니다

시드니 브룰이 실제로...

전 열두 살이었어요

그 땐 극장에 앉아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서...

자네 심정은 충분히 알겠네

 

그런데...

 

꼭 의사에게 간 거 같군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에게 갔더니
수술을 권하는 겁니다

저명하다는 걸 인정한다 해도...

 

다른 의사의 소견을
듣고 싶지 않을까요?

물론 선생님 아이디어는 대단하죠

들어보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난 왜 그걸 생각 못 했지?"

그래도 부인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그 아이디어들을
이해나 합의 없이

듣는 건 공정하지 못 하겠지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의견을 들어보지 않았지만

 

'죽음의 함정'이 잘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몇 부 더 복사해서

 

선생님이 세미나에서 추천하신
에이전트들에게 보내는 겁니다

그들이 대거 수정하라고 한다면

다시 와서 부인 제안대로
하자고 부탁하겠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합작하면 되죠

선생님이 카우프만 씨와
했듯이요

 

- 불쾌하게 한 건 아니겠지요
- 천만에

 

오, 앤더슨 씨

 

에이전트들은 계약밖에 몰라요
창작은...

그만 해, 마이라!

- 남편 같죠
- 애걸하지 마!

 

서인도제도의 부를
다 가진 줄 알겠어

우리는 롱 존 실버 부부고
(소설 '보물섬'의 인물)

그렇게 생각할 리가 있습니까

저를 도와주시려고 한 점은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실은, 돕고 싶지 않네

마이라가 잠깐
재잘거렸는데

희곡을 제쳐놓고 싶지 않네,

'죽음의 함정' 같이 대단한 작품에
시중을 들기 위해

'물에 빠진 아내'는
창의적이고 시의적절하니까

당신...

마이라, 앉아
서성이지 말고

 

앉아

 

자네가 말한 대로 하게
에이전트에게 보여주고

대거 수정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연락하게

또 아나, 내가 문제에 봉착할지
전에도 그런 적 있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이번엔 그럴 거 같지 않지만서도

이미 '물에 빠지는 아내' 윤곽을
거의 잡았거든

반은 완성했다네

다음 작품도 구상해 놨고

 

해리 후디니(마술사) 이야기지

후디니 이야기는
TV에서 많이 다루는데요

그렇지, 저질이지
가짜에 한심해

살제로는 후디니의 삶은
지극히 극적이었지

늘 내 우상이었다네

- 그가 쓰던 수갑이라네
- 시드니

마술 도구는 직접 만들었지

알고 있었나?

뛰어난 장인이었어
보게나

 

- 시드니
- 앉아, 마이라

 

아이구, 제발...

믿을 수가 없네
얘기 좀 할까?

마이라의 의심에 대해
사과하겠네만

몇 년 전에 우리가
더러운 경험을 해서...

표절하는 극작가,
이름은 거론 않겠네

그래서 아내가 경계하는 거지

내 아이디어를 동료 작가에게
이야기 하는 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게

저걸 잘 보게
정말 대단하지

 

진짜 확실한 수갑 같네요

- 한 번 해 보게
- 차 보라고요?

 

$1,300 짜리네

 

어디...

 

- 확실히 채웠나?
- 예, 그런 거 같습니다

 

이제 손목을 이렇게 돌리고

 

돌리고, 누르고, 당기게

 

아니, 그렇게가 아니고
한순간에 하는 걸세

돌리고, 누르고, 당기고

 

- 제가 후디니처럼은 못 하죠
- 좋아, 열쇠는 내게 있네

 

어딘가에

 

- 난리치지 말게, 망가져
- 미안합니다

열쇠, 어딨냐
황동 열쇠야?

 

저기 어디에 둔 거 같은데

 

곧 전화가 올 거라는 걸
말씀 안 드렸네요

 

8:30 에 여자가
데릴러 오기로 했거든요

 

지금 그쯤 됐지요?

 

출발하기 전에
전화가 안 돼서

복도 거울에 쪽지를 두고 왔습니다

 

여기 주소와 번화번호를 남겼죠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물어보도록요

 

역에 마중나올 테니까요

 

하루에 두 시간 걷는 걸로
충분하니까요

 

그러니 빨리
열쇠를 찾아주세요

안 그러면 전화기를
대신 들고 있어야 되세요

 

그녀가 쪽지를 어떻게 읽지?

집 열쇠를 갖고 있습니다

 

쿼크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잖나

상인 몇 사람빼고는

그녀는 아이슬립에 삽니다
이름은 마리에타 클레노프스키고요

스토니 브룩에서 체육을 가르치죠

 

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전화번호부에 없는데

오랫동안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비첨 부인에게서 얻었지요

아주 친하거든요

내가 '죽음의 함정'을
뮤직박스 극장에 보내려고 하기 전이죠

비첨?

예, 보청기를 끼고
머리가 짧은 분입니다

 

3주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네

스토커 같은 놈이 괴롭혀서...

사우스햄튼 대학에
바뀐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고

 

클레노프스키 부인에게
받은 번호가 뭔가?

 

기억이 안 납니다

 

324-3049...

 

- 아니면 324-5457?
- 첫 번째, 3049 였습니다

 

새 번호군

 

대학에 알려주고도
완전히 까먹었나 보군

 

이상하군
나답지 않아

 

열쇠를 계속 찾아주시지요?

- 그래야지
- 시드니?

 

- 왜?
- 심장이 아파

 

약 먹었어?

 

왜 그리 초조해 하나?

여기 어딘가 있을 텐데

이런, 두 사람 생각에

 

저 곤봉으로 내가
공포영화 찍을 줄 알았지?

가능성을 상상해 보지 않고서는
희곡을 쓸 수 없죠

맞네, 맞고말고
나 자신도 편집적이지

당신 변명은 뭐야,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내?

- 브룰 씨?
- 11년간 사이좋은 부부였는데

나를 의심하다니

 

뭔가 배운 게 있겠지?

 

여기 있네
직접 풀게

'죽음의 함정'은 전도유망한데
엄청나진 않네

좋아

지금까지 가장 창의적이었던 게
마리에타 클레노프스키였네

- 잘 했어, 축하하네
- 감사합니다

비첨 부인의 보청기는
좀 너무 나갔어

선생님이 늘 가르치신 대로
일종의 세부사항이었지요

 

이 열쇠가 맞나요?

저런, 후디니는
물 속에서 열었는데...

 

시끄러워, 마이라

시끄러워, 마이라!

 

바로 러그 위군
깔끔해

 

여보, 당신 심장이
매우 잘 버틴 거 같군

 

리비에라에 가서 휴양하면 되겠어

 

- '죽음의 함정' 오프닝 후에
- 종신형을 살겠지

 

아니야
젊은 극작가 지망생이

 

집에서 일하다가 사라지다

 

- 경찰은 하품도 안 할 걸
- 옷과 타자기도 두고

 

이상할 거 없어
요즘 예술가 지망생들은

 

성공 못 할 거라 깨닫고

생태학을 강의하러 떠났거나

 

통일교에 입교했겠지
누가 알겠어?

 

- 그 사람을 어쩔 거야?
- 차고 뒤에 묻어야지

 

아니, 채소밭에
파기가 쉬우니까

 

브랜디라도 마시지 그래?

 

난 다시 승자가 될 거야

 

내가 부러워하는 모든 이의
부러움을 살 거라구

 

돈방석에 앉은 걸

 

친구들이 볼 테고

 

마이라, 시체 옮기는 거
좀 도와줄래?

 

마이라, 이미 끝난 일이야

충격 받을 거 없어

 

와서 시체 옮기는 거 도와
어서!

 

다른 쪽 끝을 잡아

 

빨리

 

얼른!

 

시체 떨어뜨리지 마

 

지금

 

뚱보가 아닌 게 다행이군

 

들어오기 전에
신발 바닥 닦았어?

러그 하나는 버렸지만

지난 번에 백화점에서
이쁜 거 여럿 봤어

난 서재를 정리할게
소품들도 제자리에...

 

막 한 마디 하려는 모양이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야

 

당신이 실망하고 창피한 건

 

고려하더라도

 

우리 재정상황에선 이해 못 해

 

어떻게 승자처럼
느낄 수 있다는 건지도

우리 둘 다 그 사람 작품인 거 알잖아
이해가 안 돼

 

당신은...

 

내게 너무 낯설어

 

5:00 이후로 말이야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던 거지

 

경찰이 당신처럼
무관심하지도 않을 거고

그러니 난 당신이 당황할 일이
일어나거나

우릴 심문할 때
의심스럽게 보이는 건 싫어

말이 돼?
그는 쿼크에서 실종된 거라구

여긴 이스트햄튼이고

 

과거 인간관계를 조사하면

이름과 주소가 반송봉투에 있지?

 

어젯밤 극장에 있었다면
누구라도 그걸 보고 기억할 걸

경찰이 오면 난
편지를 받았다고 말할 거야

비서직을 부탁했다고

이력서를 보냈지만
버렸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만

당시는 밤낮으로
이 희곡 쓰느라 너무 바빴다고

그가 누군데?
뚱보? 날씬이?

아님 이 사람?
이 사람?

예, 크리슈나 의식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시드니

 

한 달쯤 후에도
우리가 체포되지 않으면

 

시드니!

 

- 뭐?
- 떠나

 

당신과 헤어질래

 

다른 사람 거실에서
일부러 언쟁을 하고

돈 문제를 암시하면서
친구들에게 편지를 하고

또는 권총 이야기를 미리 해

 

채소밭을 갖고 가면 좋은데

안 되겠지
나한테서 사

당신이 리비에라로 가기 전에
돈이 굴러들어오자마자

 

그놈의 채소밭을 살 거고

집도 사고
땅 9.3 에이커도 사겠지

가격 흥정을 하자구

 

여보, 당신 충격이 너무...

건드리지 마!

 

충격과 고통을 경험해서

제정신이 아닌 거야

 

나도 그렇고

시드니 브룰 대사 뒤에서
오줌을 싸고 있다구

 

잡힐까 봐 두렵고
죄의식에 쩔어있어

미친 짓을 했으니까

신예극작가동맹에
재산 반을 내놓을 거야

맹세해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야

일주일쯤 후에
우리가 정신 차리면

모든 게 기운차 보일 거야

우리 둘 다 지금 제정신이야

가 봐

 

"내게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경관"

 

로티와 랄프일 거야
파티 불평 하려고 왔겠지

헬가 텐 도프가
손가락으로 지목하려고 왔겠지

 

로티와 랄프군
빌어먹을

들어오라고 해야겠지
당신 괜찮겠어?

- 아니, 당신은 이층으로 가
- 나 혼자?

 

옘병

 

저기...

나예요

프리스키 코티지에 사는
이웃이라오

들어가도 돼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시오

 

난 헬가 텐 도프예요, 브룰 씨

 

급히 할 말이 있어서요

전화국에 물어봐도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 줍디다

 

들어가도 될까요?

 

예, 그러세요

 

난 폴 와이먼 친구이자 고객이에요

늦게 찾아와 미안합니다만
이해하세요

설명할게요
내 옷차림도 양해하시고

아침과 밤에 달리기를 한답니다
옷이 야광이죠

 

- 차에 치이지 않으려고요
- 예

 

고통이 있는 방이 있군요

 

부엌은 아니고요

 

저기, 도프 양

 

고통

 

고통

 

고통

 

내가 보는 대로군

 

세상에

 

고통! 고통! 고통!

 

우린--

왜 고통으로 범벅된 물건들을
갖고 있나요?

 

저거요?
내 연극 기념품들인데요

- 난 극작가요
- 예, 시드니 브룰

 

폴 와이먼이 말해 줍디다
내 책을 팔지요

 

- 여긴 아내 마이라입니다
- 반가워요

 

이런, 왜 그리 고통스러워 하나요?

 

- 그런 거 없는데요
- 아뇨, 뭔가로 고통스러워 하네요

 

폴이 내 얘기 하던가요?
난 헬가 텐 도프예요

 

심령술사죠

- 예, 폴에게 들었소--
- 이 집에서 늘 고통이 느껴지더군요

고통보다 더 한 것도요

8:30 이후로
머브 그리핀 쇼가 시작할 때요

 

- 다음주엔 내가 출연한다오, 보세요
- 그러지요

 

적어 놓을래, 마이라?

목요일 저녁에 전화국에 걸었는데
번호를 안 가르쳐 주길래

"급한 일이니 알려줘야 해요
난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요" 하니

"번호 맞춰 보시죠" 하더군요

324 밖에는 모르겠더라고요

 

고통이 심화되고 있었으니까요

 

- 고통보다 더 한 것도요
- 고통보다 더한 거요?

예, 여기 다른 게 있어요

 

공포스러운 게

 

- 괜찮아요, 방해가 될 테니
- 뭐가요?

 

나한테 주려는 술 말이에요

머리가 맑아야 되거든요
술은 절대 안 해요

 

- 술 주려고 했어?
- 응

 

미인이 여러 번 썼군요
연기였지만

 

대단하시네요

 

매일밤 내 연극
'살인 게임'에 쓴 겁니다

 

털룰라, 미녀 배우죠
(털룰라 뱅크해드)

다른 여자가 다시 쓰겠어요...

연극에서가 아니라
연극 때문에

 

연극 때문에
다른 여자가 이 칼을 쓴다고요

 

- 이런 거는 치워놔야 합니다
- 그러지요

 

한 달쯤 후에
수집품을 다 팔려고 합니다

- 이젠 싫증나서요
- 너무 늦었는지도 몰라요

 

잘 들어요
사람들 불행하게 만드는 건 싫지만

뭔가가 보이면 말해야겠지요?

 

여기 위험이 있어요
두 사람에게 매우 위험해요

 

이 방에 죽음이 있다구요

죽음을 부르고
죽음을 실행하는 뭔가가

 

'죽음의 함정'이죠

 

영어로는 죽음의 함정인가요?

예, 그게 내 새 희곡 제목이지요

연극 안에 죽음이 있거든요

거기에 당신이 반응하는 겁니다
저 책상에서 작업하니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 진짜 죽음 같이 느껴져요
- 그럴듯하게 쓰려고 하니까요

쓰는 건 다 실제로 해봅니다

 

장화 신은 청년을

 

경계하세요
이 방에서 당신을 공격하니까

- 날 공격해요?
- 예, 저 중 하나로

도와주는 친구로 와서는...

 

돕는 척 하다가 공격하죠

 

여기 혼란이 있네요
장화 신은 청년

 

이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요

 

스미스와 콜로나?
아니, 한 사람이군

 

귀에 작고 검은 쪽을 대고
아니, 리본인가?

 

당신 연극에 스미스 콜로나라는
흑인이 나오나요?

그런 이름은 몰라요
당신은 알아? 콜로나?

 

- 아니, 그런 이름 몰라
- 내가 하는 말 기억하세요

단도는 연극 때문에
다른 여자가 다시 사용한다

 

장화 신은 남자가 당신을 공격한다
이 중 하나로, 확실해요

 

나머지는 다 혼란스러워요

 

- 그래도 통증은 줄었죠?
- 네, 아니, 네!

아니요
애초에 통증이 없었어요

 

대단한 재능입니다
난 늘--

 

심령술은 늘 회의적이었는데
이젠...

 

오랫만에 이런 기분 느껴보네요

다시 스무 살이 된 거 같아요

 

늘 이런 재능이 있었나요?

- 어릴 적부터?
- 특히 어릴 적에요

 

부모님은 성탄절 선물을
포장하지 않았죠

왜 종이를 낭비해?

 

나중에 십대 때
남자애들하고 걷는데

이미지 죽이죠

 

이젠 한 잔 하실래요?
대화가 즐겁군요

 

고맙긴 한데 집에 갈래요
너무 피곤하네요

 

조만간 우리와
저녁 같이 할까요?

 

내 일생 이야기를 해줄게요
아주 흥미진진해요

 

연극 소재로 좋아요
근데 책이 먼저죠

 

어릴 때 노란 셔터가 있는
큰 집에서 살았죠?

 

- 네
- 잘 있어요

 

조심해요

 

알았어요, 장화는 안 된다고요
잘 가요

 

목요일 저녁에 꼭 보세요

 

머브 그리핀

 

창문 좀 열래, 여보?

 

- 약 먹어
- 싫어

 

브랜디가 고파

 

내가 갖고 올게

 

- 당신도 한 잔 줘?
- 병 채로 갖고 와

 

시드니

 

시드니!

 

시드니!

 

- 저기 뭐가 있어
- 뭐?

 

- 밖에 뭐가 있다고
- 진정해

 

들었어
내 옆에 있어줘

 

내 곁에 있으라니까

- 아무 것도 없어
- 내가 들었어, 들었다구

 

- 마이라
- 들었어

- 아니야, 시드니
- 마이라

시드니, 들었다니까

- 마이라, 아래층으로 가자
- 시드니

가야 돼...

내려가기 싫어

브랜디 가지러, 어서

 

- 봐, 아무 것도 없잖아--
- 난 안 갈래

아무 것도 없다니까

딱 한 번만 직접 봐

- 싫어!
- 그럼 둘 다 안심이 돼

- 저 아래 아무 것도 없어
- 뭔가가 있어

바람 소리야

바람이라고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야

 

이거 하기 싫어

- 창문에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야
- 여기 있다니까, 들었어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그래
놀랄 일도 아니지만

- 가자
- 싫다니까

이러면 안 돼

- 난 안 볼 거야
- 봐야 돼

 

 

아무 것도 없지

 

보라구

 

저 술이나 마시자

 

잠겨있지 않았네

놀랍지도 않아
상황이 상황이었으니

 

- 이거 마셔
- 고마워

 

- 미안해
- 내가 미안하지

 

시드니

 

뭐? 뭐야?

 

할 말이 있어

 

- 시드니
- 응

 

오늘밤 내 일부가

 

몰랐던 흉칙한 내 일부가

 

맙소사

 

당신이 그걸 하길 바랬어

 

동시에 당신이 할까 봐
겁에 질렸지

한 편으론 바라면서

그래, 당신 돈을 봤어
명성과...

 

날 말렸잖아

 

- 내가?
- 그래, 최선을 다했지

 

이제...

 

나 혼자 한 짓이야

 

알겠어?

일이 잘못 되면

 

그 점을 확실히 해

 

당신은 무관해

 

암튼 잘못 될 리가 없어
약속하지

 

나만 믿어, 마이라
꼭 믿어줘

 

당신을 믿어

살인이 최음제라는 거...

믿어?

 

올라가자

 

달을 봐

- 달이 정말 이쁘지?
- 이쁘지?

 

창문 열어

 

난 옮기는 걸 도운 거 뿐이에요

 

먹혔어
죽었군

 

당연하지

 

이보다 시시한 일로도
심장마비가 왔었지

 

알아두게
스티로폼도 아프다네

 

미안

 

모텔 방에서보다
더 세게 때리더군

헬가 어쩌구는 어찌 됐어?

나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지
내가 당신을 공격할 거라길래

- 아이고
- "예, 혼란스러운 이미지네요"

 

고마운 일이지

 

그 여자가 온 게 잘 된 거야

이제 모두에게 떠벌릴 테지

공격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예감했다고 말이야

하나하나가 다 도움이 돼

 

마이라가 요즘 우울하다고
떠벌려 놨거든

 

제길

 

그 연극만 성공했더라면

 

반 정도만이라도...

 

영화 판권을 갖는 건데

 

그 정도로도 충분히
같이 떠날 수 있었을 텐데

 

성공 못 했잖아, 시드니

리허설 두 번째 주부터
알고 있었고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진짜야

 

이건 비자발적 살인이 아니야

 

- 내 물건 챙길게
- 서두를 거 없네

 

구급차는 몇 분 후에 부를 거야

 

누가 소생술 기적을
발휘해선 안 되니까

 

씻고 날 도와주게

 

텐 도프 부인이 돌아오면?

올 리가 없네
고통이 멈췄잖아?

 

이크!

 

그건 왜 태워?
범죄와는 무관한데

공격 당하기 전에
원고를 없애고 있는 거지

- 진실에 가까울수록 좋지
- 안녕, '죽음의 함정'

 

가짜여서 아쉽군

 

심령술을 해봐야겠어

그 여자 예지력이 대단하더군

틀린 것도 있지만

전화할 테니
자네는 물건 챙겨서 가게

- 얼마나 걸릴까?
- 최소 두 시간

내가 구급차를 같이 타고
갈 수도 있어

 

- 안녕
- 안녕

 

이층 마루가 삐걱거리니까
빨리 씻고

 

침대에 들어가 있게

 

좋지

 

여보세요?
시드니 브룰이오

 

주소는 훅폰트 레인 10번지

 

구급차를 빨리 불러주시오

아내가 혈전이 왔소
빨리 부탁해요

 

고맙소

 

우리 자매 마이라 엘리자베스 브룰의

 

영혼을 받아주소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지국이 대단했나 보군

진짜 대단했지

 

이야기가 다들
가슴 아팠거든

 

사연마다 다 연극감이야
내겐 좋은 소재지

- 저절로 써지겠네
- 맞아

- 메모도 없이? 개요는?
- 이건 스릴러가 아니야

복잡한 플롯과
작의적인 창작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건 진짜 사람들이야

 

난 그저 그들을 불러내서

꿈과 절망을 토해내게 하는 거지,

서기처럼 말이야
하찮고 분노하는고객들의

고통과 손상된 자긍심을

 

난 스릴러에 흥미를 잃었어
내가 하는 건 의미가 있지

자네 생각이 바꼈지만

 

여기 있게 하겠네

- 몇 페이지만 보세
- 다 될 때까지 기다리게

멋진 완성체로 줄 테니
괜찮지?

물론이지
앞으로 30분 더 하게

 

아무 것도 안 해?

 

헬가를 오라고 하지?

그 여자랑 얘기하면
뭔가가 떠오를지도 모르지

자넨 위험하게 살고 싶지?

절대 안 돼
근처에 어슬렁거리게 하기 싫네

다시는 안 돼

만월일 때는 그렇다 해도
다른 때는 왜 안 돼?

그리핀 쇼에서 죽쑨 거 봐
한심하지

맞아, 엄청 헤매더군

 

내가 열지

 

일의 흐름을 깨서는 안 되지

 

- 포터
- 잘 있었나, 시드니?

견딜만 하네

용건이 두 가지 있네

이 동네 왔다가
들러봤지

고맙네

 

서류 좀 볼려나?

그 핑계로 쉬면 좋지
커피 줄까?

좋지

여긴 클리포드 앤더슨, 비서지
여긴 친구 포터 밀리그림

- 안녕하십니까?
- 반갑네

내 변호사지
친구라도 돈은 받는다네

 

어쨌든 청구는 해야지
사업차 방문이니

 

이거 좀 보게
멋지구먼

동업자 책상이지

 

- 어디서 구했나?
- 지난주에 우연히

두 개로 나누는 거보다
더 낫다네

세금 공제도 되고

 

전 수퍼에 다녀올까요?
두 분이 말씀하시게요

- 괜찮겠나?
- 그럼요, 어차피 할 일인데요

 

잠깐 기다리게, 포터
클리포드

 

천천히 하게

 

아직 시간 안 재고 있네
(변호사는 시간 당 청구)

 

이 방 성격이 맘에 드는군

 

일하기 즐겁지요

 

시드니 안색이 좋군

 

그런지 며칠 안 됩니다
지난주에는 진짜 힘들었지요

밤마다 우셨어요
벽을 통해 다 들리거든요

술도 드시고요

 

그래도 극복하실 겁니다
일이 큰 위안이니까요

 

$20 면 되겠나?

그럼요
샐러드 재료, 우유, 냅킨만 사면 됩니다

깁슨네 가게에 가려고요

차 열쇠는 갖고 있나?
요거트도, 프룬맛만 빼고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뵙죠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인상 좋은 청년이군
미남이기도 하고

 

그런 거 같네

게이 같은가?

 

그런 인상 못 받았는데

 

약간 의심은 들어

내 방에 슬그머니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내가 알 바 아니지

게다가 여자 비서를 들이면
사람들이 뭐라겠나

- 80세 이하여야겠지
- 그래서 클리포드를 불렀지

 

자네 잘 지내니 다행이네
그거 때문에 온 걸세

웨슨과 하비 사 대리로 왔네

 

그 청년이 전화를
전혀 안 바꿔 주길래

우리는 자네가
엄청 상태 안 좋은 줄 알았지

그건 확실히 아니구먼

 

그런데 아직은 사교는 못 하겠네
극복 중이긴 해

 

일이 큰 위안이지

 

그 청년도 그러더군

 

그거 갖고 현관으로 나오게
해 나는 곳에서 얘기하세

좋아

 

다음 건은 자네 유언장이네

 

마이라가 없으니
자네가 살펴봐야지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네 영국 사촌들이 상속하는 걸로
그냥 둘 텐가?

- 그건 나중에 처리하겠네
- 미뤄선 안 돼

이게 세 번째 안건이야

이건 대략인데,
업데이트를 안 해서

부동산은 아직이야

대략 짐작으로

 

수 천 달러는 돼

 

그렇게 많은 줄 몰랐네

 

여보게, 싸게 치인 셈이지

 

그건 알고 있네

 

과정은?

 

자네가 부르면 타이핑 하나?

아니, 내가 초고를 타이핑 하고
그가 다시 하지

 

계속 타이핑이야

편지도 쓰고

 

전에도 편지 쓰는 일을 했었나?

 

아니, 자기 희곡을 쓰려고 하지

- 세미나 말이군
- 어제 집필을 시작했네

내일이면 아마 끝나겠지

 

심령술 아이디어를
훔쳐가지 않길 바라네

 

같이 의논했나?

대체 그런 말을 왜 하나?

 

그가 무슨 작품을 하든
이 서랍에 넣고 잠궈놨네

 

슬쩍
그런데 난 눈치챘지

 

아니, 슬쩍이 아니라
능청스럽게

 

자네가 자기 아이디어를 훔칠까봐
겁났는지도 모르지

 

사회복지사들의 꿈과 좌절?

- 복지국에서 일했대?
- 그게 전 직장이네

그럼 버릇이구먼

큰 사무실에서 일하면
책상을 잠그는 법이지

 

걱정해서 미안하네

의심하는 게 직업이라

 

보이는 것과 똑같겠지
정직한 청년

-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 물론이지

보험회사 수표 왔나?

 

아니

직접 처리하지 말게

내가 할까?

그래 주겠나?

내일 당장 편지 하겠네

- 정말 고맙네
- 저녁 하러 시내에 언제 올 텐가?

한 두주 있다가
세상과 다시 맞설 준비가 되면

좋아

 

잘 가게, 포터

 

자네가 자랑스럽네

 

제길!

 

구닥다리 물건

 

- 어디 갔었나?
- 깁슨네 가게

 

청바지 가게에도 들렀고

낸 웨슨, 그 년한테 시달렸어
내가 자기 연적인 듯이 굴더군

연적 맞네

- 내가 정리하지
- 내가 할게

아니, 자네가 장 봤으니
정리는 내가 하지

복지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 알아

말로만 그렇지

 

잔돈은 보울에 뒀어

 

클리프, 잠깐 이리 와보게

 

어딨어?

 

뭐야?

어딨어?

 

- 대체 어디 있었어?
- 당신은 대체 어디 있었어?

부르는 걸 못 들은 줄 알았네

그래서 한 바퀴 돌았지

 

이거 좋아할 거 같아서

 

갑자기 광고에서처럼 땡기더군

 

그래...

 

스릴러는 이제 흥미 없다고?

 

복잡한 플롯이나
2차원적 인물들은 싫다?

 

진짜같고 의미있는 걸
하고 싶다더니

 

사회성 짙은 걸로

 

나 좀 내버려둬
당신 아이디어는 곧 써먹을 거야

 

죽음의 함정

 

"2막 스릴러
클리포드 앤더슨 지음

 

"인물:줄리안 크레인, 극작가

 

"도리스 크레인, 아내

"빅터 매디슨
크레인의 후배

"잉가 반 브롱크, 심령술사

 

"뉴욕 주 이스트햄튼

"크레인 집 서재가 배경"

- 이럴 수가...
- "무대 왼쪽에!

"벽돌 벽난로,
종이를 태울 수 있는

"무대 중앙에는 프랑스식 창문
식민시대 후 디자인

"문을 열면 관목이 둘러싼 테라스

 

"방은 골동품 무기와 족쇄로 장식"

당장에 내가 써먹을 수집품?
클리포드!

- 설명 들을래?
- 자네가 죽음을 바라는 또라이란 걸?

나도 당신처럼 소망이 있어
성공 소망이지!

이런다고 성공 못 해!

멍청아, 이걸로
최장 20년은 살아야 돼!

내 말 들어봐

그날밤에 떠올랐어
당신이 열쇠를 찾을 때

죽여주는 스릴러가 될 수 있어

- 완벽한 스릴러가 될 거야
- 자네나 나 같은 누군가가

마이라 같은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심장마비를 선사하는 거?

바로 그거야
1막 끝에

클리포드, 묻고 싶진 않네만

자네가 생각하는 성공은 뭔가?

주립교도소에서 샤워하다가
윤간 당하는 거?

- 의구심은 이해해
- 의구심?

난 지금 화석이 된 기분이야

- 의구심이라니?
- 시드니, 들어봐

 

마이라가 왜 죽었는지
누가 알아낼 방법은 없어

심장마비 원인 말이야

극작가, 스릴러 작가...

- 롱아일랜드에 사는!
- 이러지 마

바꿀 수 있으면 하겠지만
그럴 수 없어

반드시 극작가여야 한다구

거액을 벌 수 있는 완성작을
받은 척 하려면

작곡가, 소설가...
이런 걸 왜 의논하고 있지?

확실한 대힛트 교향곡?

 

소설가나 작곡가가
쇠사슬이니 피를 알까?

아니면 살인을 그럴듯하게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스릴러를 쓰는
극작가여야 해

아더 밀러(극작가)도
무대 소품을 벽에다 걸어뒀을 테니

 

브릿지햄튼으로 할게,
이스트햄튼이 아니라

바꾸긴 뭘 바꿔?
애초에 왜 쓰냐고?

- 거기 있으니까
- 그게 산이냐, 희곡이지!

멍청이가 쓰기 전에는
희곡은 존재하지 않아!

이런

이러지 마

괜찮아
앉아

 

괜찮아

 

들어봐

 

잠깐만 생각해 보라구

그날밤 일어난 일을
모두 생각해봐

 

자,

 

관객 시각으로 보려고 해봐

 

마이라가 진짜 살인을 목격했다고
믿게 하기 위해 한 건 모두

관객에게 같은 효과가 있겠지?

우리가 희곡을 쓴 셈이잖아?
계획하고 실행했잖아?

그녀가 관객이었잖아?
우린 제대로 해냈어

완벽했지
아무도 실제 상황은 몰라!

 

타임즈 지 기자에겐 뭐라고 할 건데?

"시드니 브룰을 위해 일했죠?"라고 물으면?

"그의 아내가 당신이 집에 오자마자
심장마비로 죽었잖소?"

 

노코멘트

 

난 할 말이 있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돼!

 

난 명성과 평판이 있어

조금 손상됐지만

만찬 초대나 여름 세미나에
초대받을 정도는 돼

여생을 '살인 게임'의 작가로
보내고 싶네

 

마누라 죽인 게이가 아니라

 

봐!
벽돌 벽난로!

 

종이를 태울 만큼
실용적인지 궁금하던 차야

거기서 꼼짝 마, 친구

 

그걸 태우면 난 바로 나가
다른 데 가서 쓸 테니

이제 돌려줘

 

도로 내놔!

 

고마워

 

우린...

 

서로에게 화내선 안 돼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자네가 원하는 게 뭔지
이야기해 보세

 

좋아

 

난 지름길을 원해

누구에게 피해가 가든 상관 안 해
내 말 뜻 알겠어?

 

그 희곡, 그 거친 혼합물

다 진실이지

그 진실은 너무
기이하고 말도 안 되는...

흥행 요소가 다 있지

관객이 깜빡 속을 만큼

첫 강의 때 들었지

 

자넨 뛰어난 학생이었지

 

학생이자

친구

연인

 

공동 저자지

 

같이 '죽음의 함정'을 쓰는 거야

당신과 내가

 

완벽하지

 

언론이 조금 까다롭다고
뭘 염려해?

자, 노파처럼 겁먹지 말고

주변을 돌아봐, 제발
'허슬러'를 읽을 필요도 없어
(월터 테비스 소설)

'빌리지 보이스'나 '피플'지를 읽어

 

당신이 그간 생각했고
안 했던 모든 건

활자화 되고 영화화 됐어
이건 해일이라구

모든 뉴스는 활자와 영상에
최적화 돼있지

시드니, 아무도 누구 짓인지는
신경 안 써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걸 즐기는 거야

아내를 죽였지?
괜찮아

자식들을 학대하고
우물에 독을 풀지 그래?

TV에 나갈 수만 있다면
나중에 얘기해도 돼

내 말이 맞다는 거 알지?

닉슨이나

빠져나간 거물을
만날 수 있는 파티를

누가 거절했다는 거 들어봤어?

이봐

심각하게 생각해 봤는데

우리에 대해
그리고 마이라에 대해

말들이 생기면
연극에 더 도움이 돼

 

그렇군

 

진짜로 심사숙고했군 그래?

 

누가 알겠어?
자네가 맞을지, 근데...

 

그런데?

 

솔직해지자구
정말로 말이야

 

힛트 연극을 쓰는 거와

 

위험한 내용으로
힛트를 치는 거 중에

자넨 후자를 고르겠지?

 

똑똑한 시드

 

자, 내게 털어놓게

 

어릴 적에

말하자면

성숙하고 정착하기 전에

 

판사나

 

사회복지사나 정신과의사가

 

그 단어를 쓴 적이 있나?

 

무슨 단어?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그렇게 부르는 거 맞지?

그렇게들 부르지

그 단어 때문에 두려워?

 

아니, 난 겁 안 나는데
원래 겁나는 게 정상이지

 

내게 여유를 좀 주게

 

임상적으로 그건
자네도 알겠지만

 

도덕적 의무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뜻하네

 

다시 반복하는데, 만일

 

내가 흔적을 지우고
실제로 '죽음의 함정'을 쓴다면...

 

- 나와 같이?
- 물론 자네와 같이

내가 위험하고
흥분되는 합작을 한다면

 

궁금해

 

뭐가?

 

도덕적 의무감 따위는 없는 자에게

 

기대어 동업을 고려하는 건

좀 비현실적인 게 아닌가 싶네

 

날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가?

- 정확하게 표현했군
- 당신에게 달렸어

 

날 믿어도 돼

 

언제든지

 

하나 더 확실하게 해야 돼

그게 뭔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겐 당신이 필요하다는 거

 

가령...

 

지금처럼 말이지

- 몇 가지인지 세보게?
- 좋아

 

하나: 조금 학문적이긴 해도

씬 1(연극에선 '장')이
아직 조금 잘 안 써지거든

내가 도와주지

 

그럼 해

 

저작권 반 어치는 할 수 있겠지

확실한 힛트작을

 

포터가 방금
마이라 부동산 가치를 알려줬네

 

조금 충격이었어
내 생각보다 작더군

 

겨우 $42,000 이야

 

집과 땅이 있지만
한 뼘도 못 팔아

공증이 끝날 때까지

거의 2년은 걸릴 거라더군

 

그걸로 오래는 못 버티겠군

- 보험은?
- 소액이야

 

내 제안은 열려있어

 

하겠어!

 

혓바닥을 마구 놀리라지
난 돈만 벌면 돼

진심이군

 

짜-잔!

 

- 브룰과 앤더슨
- 브룰과 앤더슨

 

브릿지햄튼으로 하자구
이스트햄튼 말고

알게 뭐야?

와, 못 믿겠네
나 클리포드 앤더슨이

시드니 브룰과 합작이라니!

날 업수이 보지 마
그거 1막 대사야

- 받게
- 새해 복 많이 받아

 

죽음의 함정

 

죽음의 함정

 

2막에 좀 문제가 있어

어떻게?

1막에서 살인이 있어
실은 두 건이지

- 2막이 실패인 거 같아
- 꼭 그렇진 않네

다섯 번째 인물을 만들어야겠어
롱아일랜드 식 형사

- '다이얼 M'에 나오는 듯한
- 허바드 형사

잉가 반 브롱크가
다시 나와야 해

좋아, 1막을 계속 쓰게
난 2막을 구상하겠네

 

헬가예요, 브룰 씨

 

브룰 씨가 아니군!

브룰 씨는 안 계십니다

 

흠뻑 젖었어요

 

미안합니다
들어오시죠?

 

좋아요

 

브룰 씨는 곧 오실 겁니다

 

- 당신은...
- 클리포드 앤더슨, 비서입니다

난 헬가 텐 도프요

 

심령술사죠

압니다
브룰 씨에게 들었어요

부인 죽음을
정확히 예견하셨다고요

 

예, 바로 여기에
고통이 많았어요

 

정말 슬픈 일이오
아주 좋은 분인데

이 방

 

브룰 씨는 잘 있나요?

예, 그렇습니다

만찬 초대에 가셨죠

10:00 시까지는 오실 겁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폭풍이 거세겠는데
비바람에 천둥번개까지

- 나무가 또 쓰러지겠어
- 정말요?

 

예, 라디오에서 그럽디다

양초 빌리러 왔소

우리집엔 하나도 없어서

 

여긴 있어요?

 

몇 개 있을 텐데요
앉으시지요?

 

고맙소

 

장화?

 

장화 신어요?

 

예, 다들 신는 걸요
아주 편하거든요

 

브룰 씨 비서 일은 오래 했소?

 

아니오, 실은 3주 전에 왔죠
부인 사망 후에요

 

실례합니다

- 브룰 씨
- 포터는 정말 지루해

텐 도프 양이 오셨어요

헬가, 반갑소

폭풍 전에 오길 잘 했네요

텐 도프 양이 심할 거랍니다
양초를 찾으시는데, 있나요?

이층에 몇 개 있네

머브 그리핀 쇼에서 봤어요

별로였지요?
왜 그래요?

내가 경고한 남자예요
장화 신고 당신을 공격할

경고? 아, 그렇군
마이라가 죽는 바람에--

그 사람이라구요

 

양초 때문에 온 게 아니오

또 오늘밤에
이 방에서 위험이 느껴져요

아주 강한 느낌요
저 사람 여기 두면 안 돼요

 

이상해요
완전 놀랍네요

 

아세요,
오늘 해고하려고 결심한 거?

 

변호사와 의논하고 왔지요

지난주에 불안하길래

변호사에게 뒷조사를 부탁했지요

 

스미스 코로나?
(타자기 상표)

 

- 맞아요?
- 예

 

코로나군
콜로나가 아니라

 

- 당장 내보내요
- 그럴려던 참입니다

적어도 미리 통지는 해야지요
경고를 해줬으니 미루지 않겠소

그런데, 확실합니까

 

날 공격하는 걸 봤다는 게?

 

아주 정확하고 분명해요
케이블 TV 처럼

 

고마워요
두 개 빌려갈게요

- 더 있는데
- 두 개면 충분해요

밖은 진짜 난리네요

예, 가끔 일기예보가 맞는다니까요

 

- 내가 있어줄까요?
- 아니오, 그럴 거 없어요

 

- 밖에 나가면 젖을 겁니다
- 비는 겁 안 나요

- 잘 있어요
- 반가웠습니다

 

장화 신고 공격하는 남자랬지?

당신이 들어오기 전에 눈치채더군

자네가 내게
가라데를 가르친다고 했네

우리끼리 공격하고 난리라고

사실에 근접할수록 좋지

멍청한 늙은이

-1막 끝냈어
- 저녁을 나보다 보람있게 보냈군

줄리안이 통화하는 걸로 끝냈지

"신이여, 그녀 없이 어찌 살지?"

 

응, 자기가 슬퍼한다고
의사가 생각하길 바라지

대사가 조금 대중가요 같지만
타이밍이 좋군

- 내가 2막을 했지
- 죽이는군

적어도 구상은 했어

안 먹힐 거 같은 게
두 군데 있네

 

시도는 해봐야지
장면마다 전체를 점검하는 거야

- 깜놀로 가득해
- 들어볼까

썅, 이런 날씨 지긋지긋하군

클리프, 이층 창문 확인해주게

 

했어
진짜로 폭풍이 세겠는 걸

 

그래, 그게 뭔데?

- 마지막 씬에 있어
- 그래?

 

빅터가 콩을 흘렸고...

형사가 줄리안과
담판을 지으러 왔지?

 

줄리안은 격노하여
형사 왼팔을 쐈지

 

- 왼팔
- 근데 총에는 총알이 하나뿐이야

 

그건 나중에 설명하겠네

 

무대 안쪽 벽으로 가서

 

무기를 쥐고
그를 끝장내는 거야

 

자, 첫 번째 질문은:

 

건강한 외팔이 형사가

양팔이 있는 중년 극작가를
끝장낼 수 있는가?

답은 아니다, 여야 해
그러니 해보자구

 

내가 줄리안
자넨 형사야

 

- 바로 여기
- 왜?

 

세미나 기억 안 나나?
의심스러울 땐 실제로 해보는 거야

- 어서
- 알았어

 

내 왼팔은 못 쓰게 됐어

 

준비됐나?
가!

 

만세, 잘 되는군

 

- 내가 당신 목을 할켰어
- 괜찮아

 

이제, 다음은 덜 어렵고
아주 간단해

듣던 중 반갑군

이리 올라오게

이제 내가 형사고
자네가 줄리안이야

 

- 알았어
- 좋아

벽에서 도끼를 떼내

 

- 이거?
- 그래

알았어

 

아니, 그러니까
자연스럽지가 않군

 

난 자연스러운데

 

- 다르게 해보게
- 다르게

 

이러니까 자연스럽지 않은데

아까처럼 다시 해봐, 그럼

 

- 이게 더 낫군
- 좋아

 

내 말대로 해
도끼를 마루에 내려놓게

 

가만히 서있게

 

작별인사를 하는 거야

 

이 무기에는

 

총알이 가득해

 

어젯밤에 장전했지

 

그 희곡을 쓰게 할 수는 없어

 

솔직히 말하면

 

이 방법 말고는
자넬 막을 길이 없고

 

난 전 애인, 전 대통령

 

전직 CIA 암살단처럼

줄 서서

 

톰 스나이더나 필 도나휴에게
(토크쇼 진행자)

그게 어땠는지
말하기 싫다구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나답지 않잖아, 자기야?

 

마찬가지로

향후 25년을 돈도 못 벌면서
잡일 하는 것도 안 어울리지

현실을 못 보는군

46 세에, 글도 못 쓰고,
사실상 빈털털이야

 

거짓말을 조금 한 거 같군

 

며칠 전에 도착한
보험증서에 따르면

 

마이라가 남긴 건
$1,000,000 이야

 

물론 이 집도

 

언젠가는 또 힛트도 칠 거고

 

희망이 계속 솟아나고 있지

- 개새끼! 절대 못 빠져나갈 걸
- 왜?

정상참작이 가능한데

 

포터에게 자네 뒷조사를 시켰지

철저하게

 

오늘 저녁에
보고를 들으러 갔더니

 

포터가 충격을 받았더군

 

이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청년 때문에

내가 순진하게 집에 들였던 게지

 

포터는 자넬 빨리 내보낼수록
좋다고 주장하더군

 

그래서 집에 와서
통지하는 걸세

 

근데 자넨 폭력적이 됐어

 

운 좋게 총을 집었지

 

정말 미안하네

 

보고싶을 거야

 

내게 문을 열어준 셈이니

 

감사하지

 

어이구

 

예상보다 훨씬 힘들군

 

잘 가게, 클리포드

 

안녕, 시드니

 

탕-탕

 

찰칵 소리가 절정을 깨서 미안한데
총알이 필요해서 뺐지

 

여기 쓰려고

 

이제 앉아, 얼간아

앉아!
그 의자에, 고마워

 

반전, 기억나?

 

세미나 첫날에 강조했었지

근데 문제는

1막은 죽여주는데
그 다음이 안 되더라고

대사는 쉬운데
플롯을 잘 못 만들거든

 

그게 진짜 짜증나
특히 나이든 플롯 전문가랑

동고동락 할 때는

 

보자구
싸이즈가 42 레귤러쯤 되겠군

 

총 내려놔, 시드니

 

풀어줘, 제발

진부하지만 효과적이군

 

거기 내 문제가 있어

시드니는 자진해서
날 돕지 않을 거야

 

시드니는 가글을 세 종류,

탈취제를 네 종류 쓰거든
추문이 전혀 없지

 

그래도 생각했지

내가 그 보석 같은 두뇌를
고삐에 매서

억지로라도 날 돕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1막을 초고하고

이 방을 나갈 때마다
그걸 서랍에 몰래 넣어둔다

 

매우 눈에 안 띄게 해서

하루 반 동안
똑소리나는 시드니도 눈치 못 채지

그런데 멍청한 포터가 와서
알아버린다

다행이지
내 시나리오로 합작하니까

내 책상을 뒤져서
증거를 들이댔지

 

- 넌 변태야, 알아?
- 그런 말로 상처 안 받아

 

우린 브룰과 앤더슨이야

 

이제 내가 쓰고
시드니가 생각하는 거야

 

난 잠이 없거든
간밤에도

당신 쿵쿵거리는 걸음소리에
한 숨도 못 잤어

 

유행가 가사 같은 대사라고?
이런, 내가 바보인 줄 알아?

그건 가짜 대사였어!
플롯 짜는 동안 편하라고

내가 쓴 딱딱한 대사는 종이에 있고
진짜는 여기 있어

여길 떠날 때
원고는 직접 태울 거야

이제 열쇠를 줘

 

수갑을 차

 

2막은 정말 고마운데

 

롱아일랜드 형사는 안 넣겠어

줄리안 변호사가
다섯 번째 인물이야

 

줄리안이 1장(씬)에서

빅터가 도리스 살해에 대해
'죽음의 함정'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돼

의자 팔걸이에 묶여서
줄리안은 협력하는 척 하지

 

바보짓 하지 마
수갑을 팔걸이에 채워

 

고마워

 

늙은 줄리안은
협조하는 척 해

 

그 와중에 변호사에게
빅터 뒷조사를 시켜

전과가 있을 거라는 걸 알고서

대부분 매우매우 부당한 거지만

 

2막:

 

정당방위 살인으로 보이게끔
줄리안은 빅터에게 함정을 놓지

연기를 해보이게 하면서

 

와, 멋지지

진짜 멋져, 간단하고
먹힐 거야

 

당신 덕이야

줄리안이 빅터를 쏘지

 

미남에다 매력있는 청년을

줄리안이 꼬셨지

 

재수없는 놈

 

그 때 잉가 반 브롱크와
변호사가 들어와

밤새도록 나쁜 조짐이 느껴져서

도리스 장례식에서 만났었지

빅터는 죽기 전에
자신과 줄리안의 진실을 말해

 

도리스의 장례식에 대해서도

 

그런 다음 줄리안은
총으로 자살하고

 

커튼이 내려간다

 

그게 다야?

무슨 말이야, "그게 다야?" 라니?
둘 다 죽었으니 끝나야지

줄리안이 자살?

 

너무 약하군

 

기꺼이 생각을 더 해주지

괜찮아
내가 구멍을 메꿀 수 있어

이제 깜놀할 게 있어
준비됐지?

 

죽이지 않겠어

 

난 힛트만 치면 돼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 소시오패스는 아니야

짐 쌀게
택시 부르고

택시가 와야 할 텐데

안 그러면 당신은 밤새 이러고
앉아있어야 할 거야

택시가 안전하게 도착하면

 

열쇠를 줄 테니 수갑 풀어

 

사람들에게는 내게
해고통지를 했다고 해

내가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날 어떤 식으로든 괴롭히면

구더기 통조림이 열릴 줄 알라구

'죽음의 함정' 오프닝 날까지
날 괴롭히지 않으면

"예, 오래전에 아이디어는 있었는데

"시드니 브룰과 몇 주
합작하고 나서 떠났지요

"그가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여자들을 밝히길래요"

신이 직접
전기 효과를 주는군

 

안녕, 시드니
배운 게 많았어

 

클리프?

 

클리프?

 

내려와도 돼
그건 후디니 수갑이야

 

계속 거기 있어라
롱아일랜드 번개야

 

죽갔군

 

정전이군

 

제길!

 

양초

 

성냥

 

이런! 성냥

 

성냥

 

양초

 

도우려고 왔어요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가 아니라
문제를 밝히려고요

 

엄격하게 말해서, 헬가...

 

우리 둘 다 문제에 봉착했소

 

날 죽이려고요?

 

우선, 해냈군요?
그럼 그 청년은...

 

잘못 짚었소

 

그가 마이라를 죽였고
오늘은 날 죽이려고 했소

 

그럼 왜 그의 짓이라는
증거를 태우려는 거요?

그 말 안 믿소

 

증거가 아니오
연극 대본이에요

연극?
죽음에 대한?

 

읽어봐야겠군

 

이 미인의 단도를 가진
날 죽이진 못 해!

허락할 수 없어!

 

폭력은 쓰기 싫소,
하지만...

그 총엔 총알 없소
무대 소품이오

 

안 믿기면 확인해 봐요

방아쇠를 당겨봐야지

 

맘대로 해요
그런데--

총알이 없으면 내가
벽난로까지 방을 가로지르게 하지 않겠지

 

총 떨어뜨리는 소리가 난 거 같은데

 

떨어뜨렸지요, 헬가?

 

칼을 버려요, 헬가
물러서요!

 

물러서!

 

잉가, 잘 빠져나왔네

브라보!

헬가, 대힛트요!

 

걸작을 썼군!

이걸로 떼돈을 벌겠어

욕심내지 말아요

 

'죽음의 함정'
헬가 텐 도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