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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탈 주 "

 

"이 영화는 실화다"

 

등장 인물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재창조됐으며

 

시간과 장소는
압축해서 묘사했지만

 

탈주 과정은 실제 상황을
그대로 묘사했다

 

내려

 

문 열어

 

들어가라!

 

얼른!

 

이쪽으로

 

어서!

 

이 방이군
어느 쪽을 쓰겠나?

 

- 난...
- 이건 내 거야

 

누워 볼까나!

 

저기 나무 있는 데까지
얼마나 될까?

 

- 60미터는 넘겠지
- 90미터는 되겠는데

 

땅굴을 파기엔
너무 멀군

 

캐번디시한테 측량을 시켜봐야지
'빅 엑스'가 아쉽군

 

- 그 양반, 빠져나갔을까?
- 그랬으면 무슨 소식이 왔을 거야

 

- 잡혔겠지?
- 아님 죽었겠지

 

- 램지 대령이십니까?
- 그렇소

 

슈트라흐비츠 원사입니다
따라오시죠

 

- 짐은 제가 맡고 있겠습니다
- 그러게

 

램지 대령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대령

 

전 루거 대령님의 부관인
포츠 대위입니다

 

귀관께서는
상급 지휘관이시니

 

포로들과 대령님 사이의
중재를 맡아주셔야 합니다

 

다짐을 받았으면 하시는데
그런 걸 '방침'이라고 하죠?

 

- 그렇소
- 감사합니다

 

들어와

 

램지 공군대령입니다

 

폰 루거 대령이오
앉으시죠

 

램지 대령
본국은 지난 4년간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탈출한 포로들을
추적해왔소

 

그랬단 말이오?
알려줘서 고맙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탈출은 절대 불가능하오

 

루거 대령, 모든 포로들은
탈출을 시도할 의무가 있소

 

만일 탈출이
불가능하다면

 

포로 감시용으로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게 해서

 

적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의무요

 

알고 있소

 

귀관의 부하들은
특히나 우수하더군요

 

애슐리란 자의 경우

 

북해에서 생포된 후
탈출과 생포를 반복했소

 

아이브스란 자는
11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는데

 

이곳으로 오던 중
트럭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소

 

윌리엄 딕스, 11개나 되는
탈출용 땅굴에 관여했던 자요

 

공군 대위 빌린스키는
4번이나 탈출했고

 

맥도널드는 9번
미군 헨들리는 5번

 

헤인스 4번, 세즈윅 7번
끝도 없소이다

 

17번이나 시도했던 자도 있소
이건 정말이지 미친 짓이오

 

- 과연!
- 당장 멈춰야 하오!

 

내 부하들이 임무를
망각하길 바라나요?

 

아니오

 

귀관이 오셨으니
좀 달라졌으면 하는 거요

 

이곳은 새로
완성한 수용소요

 

귀관의 부하들을
수용하기 위한 곳으로

 

우리의 보안 역량이
총집결된 곳이랄까

 

귀관들은
평범한 교도관이 아닌

 

공군 최고 사령부 소속의
참모 장교들이 감시할 것이오

 

썩은 달걀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거요

 

현명하군요

 

일상적인 편의는
제공할 것이오

 

스포츠, 도서관, 오락시설

 

그리고 정원을 손질할
연장도 제공할 예정인데

 

정원 손질에만
쓰리라 믿겠소

 

여가활동에 힘을 쓰고
탈출 따위는 꿈도 꾸지 마시오

 

협조만 잘 해준다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서로 편할 거요

 

- 트럭 옆에서 뭐 해?
- 연장을 슬쩍했지

 

- 독방에 끌려가고 싶어?
- 그냥 해본 소리요

 

- 미국인이군
- 댁은 독일인?

 

당연하지
독일에 왜 왔나?

 

- 왜 적국을 위해 싸우지?
- 영국이 적국이라니?

 

- 1812년에 워싱턴에 불을 질렀잖아
- 흑색선전이야

 

- 역사책에 나와
- 흑색선전이라고

 

책에서 봤어

 

- 수작 부렸다간 독방 신세야
- 안 훔쳤다니까

 

힐츠!

 

독방 건물 봤어?
엄청 크더군!

 

- 가둘 사람이 많겠지
- 그러게

 

수용소 동료 중에
두 명이 안 보여

 

- 놈들이 떨어트려 놨나?
- 그랬겠지

 

이름이 뭐였더라?
잭슨이랑...

 

- 덱스터
- 맞아

 

다른 친구들 좀 찾아볼게
또 보자고

 

대니, 저건 뭐지?

 

러시아 포로들이야
벌목꾼들이지

 

- 우리랑 같이 지내나?
- 딴 곳에 보내겠지

 

윌리엄, 담배 좀 줘봐

 

대니랑 일을 꾸며볼까 하는데
분위기 좀 잡아줘

 

- 그러죠, 다 같이 붙을까요?
- 미친 척할까요?

 

- 합창 연습 어때요?
- 주먹질은요?

 

- 그게 좋겠군
- 옷 줘봐요

 

- 왜 내 옷을 건드려?
- 내 거잖아!

 

- 날 밀쳤다 이거야?
- 내 거야, 이 망할...

 

코트 좀 빌립시다
이거 받아요

 

고맙소

 

고맙소

 

그만!
그만 하라고!

 

알았어, 그냥 좀
다퉜을 뿐이야

 

- 싸움은 절대 금지야!
- 명심하지

 

- 막사로 돌아가
- 알았다고!

 

너도!

 

돌아가!
다들 막사로 돌아가!

 

어서!

 

힐츠, 여기 수용소에
미군이 한 명 더 있어

 

독수리 비행대의
헨들리라는 친구지

 

- 벌써부터 준비하게?
- 쉿!

 

- 감시탑 배치가 어떤지 알아?
- 어떤데?

 

- 한가운데가 사각지대야
- 사각지대?

 

철조망 옆에 서면
감시탑에서 안 보여

 

밤에는 더 그러겠지

 

- 미쳤어?
- 그래? 한번 해볼까?

 

다음 단계가
만만치 않지

 

- 지금 탈출하려고?
- 뻔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

 

난 좀 걸을게

 

전체 앞으로!

 

고맙소

 

- 대니, 러시아어도 해요?
- 한 문장만

 

나도 알려줘요

 

- '야 바스 루블루'
- '야 바스... 루블루'

 

'야 바스 루블루'

 

- 무슨 말이죠?
- '사랑해'

 

- 그런 말을 어디서 쓰라고...
- 그러게, 나도 안 써봤네만

 

동작 그만!

 

- 나와, 어서!
- 아니에요, 친구예요

 

- 둘이 친구라고?
- 친구요

 

그걸 누가 보장해?
빌린스키 대위가?

 

돌아가, 세즈윅

 

고맙소

 

출발!

 

잠깐, 잠깐!

 

- 이름이 뭐지?
- 아이브스

 

아이브스, 아이브스라...

 

옳거니, 아치볼드 아이브스
스코틀랜드 친구로군

 

사진하곤 영 틀린데

 

자네 같은 친구들을
더 찾아봐야겠어

 

당장 처벌하진 않겠다

 

오늘은 첫날이기도 하고
이 바보짓이 처음도 아니잖아

 

거기! 나와!

 

쏘지 말아요!

 

얼간아!
선을 넘으면 죽어!

 

- 무슨 선이요?
- 이 경고선 말이다!

 

절대 넘어가면 안 돼!
알아들어?

 

야구공이 저쪽으로 굴러갔는데
어떡하면 되죠?

 

- 허락부터 받아!
- 그러죠

 

- 공 좀 꺼낼게요
- 빨리 거기서 나와, 당장!

 

- 알았어요
- 멈춰!

 

저리들 비켜

 

- 철조망 옆에서 뭘 했지?
- 말했다시피 공이 넘어가서...

 

멈춰!

 

- 여기서 뭘 했나?
- 말씀드렸다시피...

 

철조망을 끊고
나가려고 했죠

 

- 몸 수색해
- 됐소

 

- 독일어 하나?
- 조금 하죠

 

- 절단기로군
- 네, 맞아요

 

전쟁을 수행하며 영국 장교들과
친분을 나누는 게 기쁨이었지

 

난 그들과 서로
이해한다고 보네

 

미군 장교는 처음이군
자네가 힐츠지?

 

힐츠 대위입니다

 

- 탈출 기도 17번
- 18번이죠

 

- 땅굴 기술자지
- 비행사죠

 

미군에선 유능한
조종사로 통했을 거야

 

불행하게도
격추됐지만 말일세

 

그러니 전쟁 중에는
땅에 붙어있어야지

 

그거야 대령님
생각이죠

 

다른 계획이라도 있나?

 

아직 베를린에 안 가봐서
전쟁 끝나기 전에 꼭 가보려고요

 

- 미군은 원래 이렇게 예의가 없나?
- 99%는 그렇죠

 

여기 있는 동안
예의란 걸 배워두게

 

힐츠, 격리 수감 10일

 

- 힐츠 대위입니다
- 20일

 

알겠습니다

 

제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근무하실 거죠?

 

독방으로!

 

- 이름이?
- 아이브스요

 

공군 중위 아이브스

 

독방 20일!

 

- 독방이다, 아이브스
- 얼마든지

 

- 힐츠
- 왜?

 

- 미국에선 뭘 했지, 야구?
- 대학 다녔어

 

- 아이브스
- 왜?

 

- 몇 번이나 탈출해봤나?
- 땅위로 4번, 땅속으로 7번

 

- 땅굴 전문이군?
- 그런 셈이지

 

키가 몇이지?

 

164센티, 왜?

 

그냥 궁금해서

 

대학에선 뭘 전공했나?
체육교육?

 

화공과 나와서
좀 돌아다녔어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여기저기서
경주를 하면서 돈 좀 벌었지

 

- 학비가 필요했거든
- 나도 경주를 했어

 

- 스코틀랜드에서
- 오토바이로?

 

아니, 말을 몰았지
기수였거든

 

기수

 

기수라...

 

힐츠
내 말 들려?

 

 

- 미국엔 기수란 게 없나?
- 있어

 

그때가 좋았지

 

토요일 밤에
머셀버러나 해밀턴에 가면...

 

우르르 쫓아다녔어

 

알지?
여자들 말이야

 

미국엔 없나?

 

힐츠
내 말 들려?

 

아이브스!

 

왜?

 

여기 흙이
점토랑 자갈인 거 알아?

 

 

8시간이면
얼마나 팔 수 있지?

 

이런 흙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지

 

그런데 굴을 파려면
버팀목을 세워야 하고

 

퍼낸 흙도 내보내야 해
그게 문제지

 

아니, 그건
걱정할 거 없어

 

흙을 어떻게 치우게?

 

스코틀랜드에선 땅 파는
녀석을 뭐라고 부르지?

 

- 두더지
- 그래

 

- 해군은 지낼 만해요?
- 처음 20분만 재밌지

 

아깐 미련한
짓이었어요

 

그쪽 말대로
첫날이라 봐준 거지

 

에릭

 

그렇게 쳐다보지들 말자고요
오히려 해가 갈지도 모르니까

 

- 제가 알릴게요
- 나도 가서 보고하지

 

들어가시오

 

포로 바틀렛을
루거 대령에게 인계하겠소

 

이자는 최고 수준으로
엄중하게 감시해야 하오

 

- 충고를 새겨듣도록
- 알겠습니다

 

우린 이자가 수차례의 탈출을
지휘했다고 보고 있소

 

바틀렛을 석 달이나
잡아두고 있었으면서

 

고작 '보고 있다'고 했소?

 

한 번만 더 우리 손에 잡히면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겁니다

 

공군 포로는 독일 공군 관할이지
친위대 소관이 아니오!

 

- 비밀경찰 소관도 아니오
- 지금 당장은 그렇죠

 

그래서 귀관에게
인계하는 거요

 

공군 측의 감시가 소홀하면
포로들은 우리가 전부 관리할 거요

 

유감스럽게도
우린 이해심이 없는 편이오

 

바틀렛 중대장

 

또 탈출했다가 붙잡히면
바로 사살할 거야

 

- 히틀러 만세
- 히틀러 만세

 

히틀러 만세

 

이거 가져가시오!

 

수갑부터 풀어주게

 

- 에릭
- 어서 오시죠

 

- 여기서 또 뵙는군요
- 여긴 어때?

 

뭐, 새롭죠

 

주시죠
숙소로 모시겠습니다

 

고맙네

 

들어와

 

- 어서 오게나, 로저
- 반갑군요

 

- 가방 갖다 놓겠습니다
- 고맙네, 에릭

 

- 잘 지냈나?
- 그럭저럭요

 

환영식을 해주고 싶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지

 

- 윌리엄, 빌린스키, 맥을 봤어요
- 다들 여기 와있지

 

- 여긴 언제 오셨죠?
- 오늘 왔네

 

새 수용소에
엘리트 특수 경비대라네

 

수용소장은 만나봤나?

 

 

비밀경찰과 친위대가
뭐라고 하던가?

 

누가 국경까지
안내했는지 캐더군요

 

- 캐번디시도 있나요?
- 그래

 

- 니모랑 소렌은요?
- 그리피스와 헤인스도 있네

 

- 블라이스는요?
- 있지

 

'빅 엑스'의 조직이
다 모였군요

 

다른 수용소 친구들까지
죄다 불러 모았더군

 

루거 대령 말대로 썩은 달걀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둔 셈이지

 

정신 나간 놈들이죠
토미도 여기 있나요?

 

아니, 대신 헨들리라는
미군이 있네

 

솜씨는 좋아요?

 

- 최고라고 하더군
- 잘됐군요

 

적십자에서 또 보내주기 전까진
이게 마지막 차라네

 

세즈윅이 빼낸 거야

 

비밀경찰이
거칠게 대하던가?

 

당한 것 이상으로
되갚아줄 겁니다

 

로저, 우리 일을 하려면
사적인 복수심은 버려야 하네

 

수많은 목숨이
걸린 일일세

 

제 감정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제가 '빅 엑스'로
통하는 한

 

놈들을 최대한
교란시키는 게 제 임무입니다

 

- 그렇지
- 그게 제 목표죠

 

독일 놈들을
끈질기게 괴롭혀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꼼짝 못하게 만들 겁니다

 

- 어떻게?
- 포로들을 최대한 내보내야죠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이 수용소에서요

 

2-30명이 아니라 2-300명을
독일 전역으로 내보낼 겁니다

 

- 가능하겠나?
- 다들 모였잖아요

 

놈들이 탈출 전문가들을
모아준 셈이죠

 

발각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나?

 

독일 놈들에게
굴복하고 무릎을 꿇는 게

 

더 굴욕입니다

 

그걸 바라는 건
아니시겠죠?

 

한 가지 말해주지, 로저

 

이 수용소가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독일 최고 사령부는 우리를
비밀경찰이나 친위대가 아니라

 

공군에게 넘겼어

 

독일 공군 최고 사령부나
비밀경찰, 친위대가 무슨 차이죠?

 

저에겐 똑같아요
우리가 상대할 적들이죠

 

그놈들은 단지

 

자유를 믿는
모든 이들의 적이죠

 

그놈들이 히틀러와 손잡고
망할 전쟁을 벌이는 거잖아요

 

자네랑 언쟁하고 싶진 않아

 

상관으로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줬을 뿐이지

 

언제 모일 건가, 엑스?

 

오늘 밤에요

 

다들 수용소장이 한 말을
전해 들었겠지

 

'탈출을 포기하고
여가활동에 매진하면'

 

'종전 때까지
서로 편할 것이다'

 

흥!

 

우린 소장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

 

스포츠나 정원 손질 같은
문화 활동에 적극 참가해서

 

적들의 시선을
돌려놓고

 

그 사이에
땅굴을 판다

 

수용소 내에서 보자면

 

104동 105동 막사가
숲에서 제일 가깝다

 

1번 땅굴은
105동에서 시작해서

 

동쪽에 있는 독방과
철조망 밑으로 판다

 

- 90미터가 넘는데요?
- 확인해봤나?

 

대충 봤는데
100미터가 넘겠더군요

 

정확한 거리를 보고하게

 

수평으로 굴을 파기 전에
수직으로 9미터는 들어가야

 

소리가 새거나
탐침에 발각되지 않아

 

알겠어요
그런데 1번 땅굴이랬나요?

 

맞아, 총 3개를 팔 예정인데
톰, 딕, 해리라고 부르겠네

 

톰은 104동에서 동쪽으로
딕은 식당에서 북쪽으로

 

해리는 105동에서
톰과 나란히 판다

 

하나가 발각되더라도
다른 걸 계속 파면 돼

 

몇 명이나
내보내실 겁니까?

 

250명

 

이번엔 각자의 신원 증명서까지
확실하게 준비할 걸세

 

- 그리피스, 자넨 옷을 준비하게
- 250벌이나요?

 

- 민간복으로
- 하지만...

 

알겠습니다

 

맥은 지도랑 담요
식량, 나침반을 준비하게

 

- 열차 시간표도
- 알겠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앉게, 콜린
우린 땅굴을 팔 걸세

 

대단하군요

 

윌리와 대니는
땅굴의 제왕이지

 

대니는 환기구를 맡게
위치는 내일 정하자고

 

세즈윅은 물품 조달
그리피스는 옷을 만들고

 

니모와 헤인스는 바람잡이
맥은 당연히 정보통

 

헨들리는 초면이군
날치기 전문인가?

 

 

데니스는 지도랑 측량
콜린은 하던 일 계속 하게

 

- 에릭, 뒤처리는 자네 전공이지?
- 예전처럼 할 겁니다

 

굴을 3개까지 팔 줄은
몰랐지만 가능합니다

 

- 로저, 보안은 누가 맡죠?
- 자네야

 

우리 정보원들이
수용소를 완전히 장악해서

 

놈들의 움직임을
빈틈없이 감시해야 해

 

완벽한 신호체계를 짜서
감시병이 15m 내로 접근하면

 

모든 작업을
조용히 중단하는 거지

 

지금 더 할 얘기는
없으니

 

내일 운동장에서
개별적으로 논의하세

 

- 맥, 질문 없나?
- 그런 것 같군요

 

반갑군
콜린 블라이스라고 하네

 

난 헨들리

 

- 새를 보려고
- 나도 사냥을 했었지

 

그건 감상용이야

 

새를 감상해?

 

맞아, 관찰하고
그림도 그리지

 

- 미국에는 그런 사람 없어?
- 없지는 않겠지

 

차 마시겠나?

 

차는 병원에서
한 번 마셔봤지

 

자네 물건은?

 

이게 다야, 나머지는
지난번 검사 때 몰수당했어

 

사적인 물건들은
인정해주지 않더군

 

이런 거 말이야

 

- 슬쩍 했군
- 맞아

 

카메라가 필요한데

 

- 어떤 거?
- 좋은 걸로

 

35밀리, F2.8 렌즈에
포컬 플레인 셔터 달린 걸로

 

좋아

 

- 필름도
- 당연하지

 

헨들리, 곡괭이가 필요해
크고 무거운 걸로

 

- 하나면 돼?
- 두 개면 더 좋지

 

이 차도 형편없어

 

스무 번쯤
우려낸 거라서

 

그거야 별 상관없지만

 

우유가 안 들어간 차는
정말 괴롭다고나 할까

 

그래

 

땔감을 가져오지

 

문 닫아, 문 닫아!

 

창문 닫아!

 

문 닫아!
어서 닫아!

 

- 영어를 몰라서 그래요
- 문 닫으라고!

 

대단하군

 

블라이스, 자넨 뭘 하나?

 

난 공중 정찰사진
분석을 하는데

 

자청해서 정찰기에 탄 게
실수였어

 

격추돼서 추락했거든
끔찍했지

 

- 아니, 여기서 뭘 하냐고...
- 여기서?

 

위조 담당이지

 

위조 팀은 휴게실에서
준비 중입니다

 

- 세즈윅?
- 전 110동이요

 

- 그리피스?
- 전 109동에서 하죠

 

109동? 좋아

 

전 107동이요, 환기구 팀은
104동에 모여 있을 겁니다

 

맥, 가급적 버팀목 없이
굴을 파고 싶네

 

환기구와 입구에 댈
목재는 필요할 거야

 

헨들리 말로는
빈 침대가 36개라

 

15개 정도는 목재로 써도
놈들이 모를 거랍니다

 

부족한 분량은
벽을 헐면 되죠

 

- 헨들리가 진행 중인가?
- 아직요

 

지금은 곡괭이로 쓸
쇠붙이를 구하고 있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물 잠가!
손 저리 치워!

 

저리 비켜!

 

대체 무슨 일이야?

 

멍청한 놈들 같으니!

 

저리 비켜!

 

물 잠그라고!
저리 비켜!

 

난로를 계속 때야 이걸
옮겼을 거란 생각을 못하겠죠

 

- 좋아
- 헨들리, 타일 두 장이 필요해

 

새 걸로 말이야

 

113동 화장실에 있어
딱 맞을 거야

 

잘됐군

 

꽤나 까다롭겠군

 

준비하기 나름이지

 

- 준비됐어요
- 충분하겠나?

 

딱 좋아요, 위치도
건물 한가운데고요

 

행운을 빌자고, 대니

 

- 왜 17이라고 썼지?
- 대니의 17번째 땅굴이거든

 

- 다녀왔습니다
- 성공했나?

 

좋아

 

훌륭한데
받아

 

- 비켜, 비키라고!
- 나와, 나와!

 

다들 나가!
어서!

 

빨리들 안 나가고
여기서 뭘 하는 거야!

 

어서 나가!
어서, 어서!

 

막사에 안 가고
여기서 뭐 하나?

 

걸레질이요

 

- 넌?
- 샤워 중이잖아요

 

난 저 친구 지키고 있소
내 임무가 구조 담당이거든

 

다들 나가!

 

밤새 추울 테니
옷 든든하게 입어

 

나와

 

그건 안 돼요, 놈들한테
간신히 신뢰를 얻었는데

 

자칫 실수라도 했다간
일을 망치는 수가 있어요

 

- 아이브스, 앉게나
- 안녕하세요

 

바틀렛 중대장
이쪽은 힐츠 대위일세

 

- 안녕하세요
- 반갑소

 

이쪽은 공군 대위
맥도널드

 

- 반갑소
- 어서 와요

 

자네들이
탈출 계획을 세웠다고?

 

- 그 얘기는 어디서 들으셨죠?
- 맥도널드는 이곳 정보통일세

 

- 그 얘기를 들려줬으면 하네
- 왜요? 우리 둘만의 계획인데

 

우린 그런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네

 

바틀렛도 알고 있어야 하지
간섭하겠다는 건 아닐세

 

자네들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한밤중에 철조망의
사각지대로 몰래 접근해서

 

땅을 수직으로 1m 파고 들어간 후
흙을 밖에 평평하게 뿌리면서

 

전진하는 거죠

 

땅굴 전문가 아이브스가
흙을 파서 뒤로 보내면

 

제가 뒤로 넘기는 거죠
두더지 커플처럼요

 

그리고 새벽에 철조망을 통과해서
숲으로 도망가는 겁니다

 

언제 감행할 건가?

 

- 그게 언제지?
- 오늘 밤에요

 

힐츠, 지금은
적기가 아닐세

 

전 3년째 포로 신세라서
철조망 근처에만 가도 행복할 겁니다

 

제 일이니까
상관 마세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 행운을 비네
- 감사합니다

 

힐츠, 숨은
어떻게 쉴 건가?

 

금속 봉을 천장에 끼워서
공기 구멍을 만들 겁니다

 

그럼 이만

 

왜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했죠?

 

바보 같지만 기발해요

 

하지만 독일군 전체가
우리를 의심할 겁니다

 

글쎄, 역으로
생각해야지

 

탈출 시도를
아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가 땅굴을 판다고
의심할지도 몰라

 

성공해야지, 실패하면
독방 신세를 오래 지게 될 거야

 

- 괜찮지?
- 끝내주네요

 

- 이게 수용소 흙이지
- 이건 땅굴 흙이야

 

어디에 버리더라도
눈에 띌 겁니다

 

막사 밑은 어때?
그쪽 흙은 색이 진하잖아

 

거기를 맨 처음 뒤질 거야
어제도 살펴보더군

 

색이 똑같아 질 때까지
말리면 되잖아

 

- 50톤은 될 텐데?
- 그냥 내 생각이야

 

그걸 생각이라고 했나?

 

애슐리는
어디를 간 거지?

 

흙을 먹어치울 수도 없고

 

결론은 위장하는 것뿐인데
더 이상은 생각이 안 나는군

 

- 좀 서두를 수 없나?
- 못 믿으시겠지만 방법을 찾았어요

 

땅굴에서 나온 흙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죠

 

그렇지

 

이것 좀 잠시만...

 

보세요

 

굴에서 파낸 흙을
여기 담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바지속에 넣고

 

구내를 돌아다니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끈을 당깁니다

 

그럼 흙이 쏟아지죠

 

- 좋은 생각이야
- 그리고 발로 문지르면 끝이죠

 

바보가 아닌 이상
발각당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 굉장하지 않아요?

 

- 내일 시험해보지
- 이미 해봤어요

 

맥, 이거면 될 거야

 

- 톰이 보내온 선물입니다
- 고맙군, 니모

 

일 잘하시네요

 

좀 더 빠르게!

 

좋아

 

대령님

 

하던 일 계속 하게
정기 순찰일 뿐이야

 

- 안녕하신가, 중대장
- 안녕하십니까

 

정원으로 가꾸기에
적당치 않은 흙이로군

 

가능은 합니다

 

열심히 해줘서
놀랍다는 말을 해야겠군요

 

- 기쁘다기보다는 놀랍소
- 놀랍다고요?

 

비행사들이 농부 못지않게
땅을 잘 파니 놀랄 수밖에요

 

영국인들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죠

 

그렇군요, 근데 여기에
꽃을 심을 거요?

 

꽃은 먹을 수가 없죠, 대령

 

맞는 말이오

 

- 우리 계획을 아는 것 같아요
-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그럼 우리도 조만간 알게 되겠군

 

- 좋은 아침
- 왔군

 

자, 어디 열어볼까

 

비스킷 두 상자

 

커피 두 통

 

소고기 농축액 한 병

 

담배 6갑

 

소렌의 딸기잼
캐번디시의 블랙베리잼

 

이건 내 오렌지잼

 

루거 대령의 덴마크 버터
엄청 많아서 내가 좀 빼냈지

 

그리고 네덜란드
초콜릿 두 개

 

이걸로 뇌물로 쓸 물품은
해결된 셈이군

 

일단 필요한 게
여행허가증인데

 

위조 팀은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군

 

내가 알아보지

 

그리고 신분증이건 개인서류건
구할 수 있는 건 뭐든 구해봐

 

- 바로 시작하게
- 그러지

 

행운을 비네

 

♪ 참 반가운 성도여
다 이리 와서 ♪

 

♪ 베들레헴 성으로
가봅시다 ♪

 

♪ 저 구유에 누이신
아기를 보고 ♪

 

♪ 엎드려 절하세
엎드려 절하세 ♪

 

♪ 구세주 나셨네 ♪

 

- 공기펌프는 어디 있나?
- 좀 기다려 보세요

 

환기구를 달아야
땅을 팔 거 아닌가

 

작업이 너무
지체되고 있다고

 

- 완성됐나?
- 네

 

- 왜 설치를 안 했어?
- 통풍구부터 달고요

 

- 그건 언제 끝나는데?
- 하루나 이틀이요

 

- 작동은 하나?
- 그럼요

 

- 공기 공급은 충분해?
- 넉넉하죠

 


수고했어

 

내일 밤까지
완성해주게

 

- 불 있나?
- 여기

 

고마워

 

- 멋지지?
- 응

 

이런, 미안
한 대 피우겠나?

 

근무 마치고 피울게
고마워

 

동료들에게도
갖다 주게

 

- 날씨 참 좋군
- 그러게, 비가 올 것도 같은데

 

아냐

 

아침 하늘이 붉으면
뱃사람에겐 흉조요

 

저녁 하늘이 붉으면 길조인데
어젯밤엔 붉었어

 

- 금시초문이군
- 보이스카우트에서 배웠지

 

- 나도 보이스카우트 출신인데
- 그래?

 

- 배지를 19개 받았다네
- 난 20개

 

나도 20개째
받을 참이었는데

 

정부가 보이스카우트를 없애고
날 히틀러 청소년단으로 보내버렸지

 

베르너, 전쟁이 끝나도
군에 남을 건가?

 

아니, 불가능해

 

- 치아가...
- 어떤데?

 

내 치아 얘기를 들려주면
자네 머리칼이 쭈뼛 설 거야

 

여기 치과의사는
거의 백정 수준이지

 

- 나한테 들었다고 하지 마
- 불평은 군인의 특권일세

 

자네 군대에선 몰라도
우린 아냐

 

불평이라도 했다간
바로 러시아 전선으로 끌려가

 

그래? 끔찍하군
끔찍해

 

베르너

 

할 얘기가 있는데
내 방으로 가겠나?

 

사양할래
슈트라흐비츠에게 들켰다간...

 

커피를
끓이려던 참인데

 

진짜 커피

 

커피, 커피, 커피...
그게 어디 갔나...

 

- 이거 오렌지잼이잖아?
- 할머니가 계속 보내주신다네

 

- 초콜릿도 있네?
- 아, 하나 가져가게

 

- 우리 대령님 버터잖아?
- 그래, 그것도 가져가

 

그만 가야겠군

 

괜찮아, 그냥 가져가
우린 친구잖아

 

수용소 포로가 친구라고?
상부에 보고하겠어

 

이해가 안 가는군
뭘 보고한다는 거야?

 

나랑 방에서
얘기했다고 보고할 건가?

 

- 이만 가겠네
- 이건 그냥 가져가

 

- 혼자서 어떻게 다 먹겠나
- 됐네, 난 이만 가겠어

 

미안
없던 일로 하자고

 

다들 기억하겠지만
이건 휘파람새 소리죠

 

칠판에 주목하세요
이건 때까치란 녀석인데

 

'라니우스 누비쿠스'란 학명의
육식조입니다

 

녀석은 먹이를 잡아
나뭇가지에 꽂아 두고 먹죠

 

사랑스러운 녀석은 아니지만
색깔을 잘 살펴보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부 검정색인데

 

둔부는 검정, 머리엔 하얀 띠
눈 위에는 흰 선이 있고

 

숲이 우거진 곳에 사는데

 

헨들리, 자리에 앉게
책상에 그림도구가 있네

 

숲이 우거진 곳이나
올리브 숲, 공원에 살죠

 

- 자네도 새에 관심이 있나?
- 듣다 보면 뭔가 배우겠지

 

난 새 그림은
영 관심이 없어서

 

이 새는 지직거리는 듯한
단조로운 소리를 냅니다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보죠
몸통은 둥그렇고...

 

이게 국경통과증이에요
여기 한 장 더 있죠

 

뭐가 위조한 것
같아요?

 

- 이거
- 그래요

 

둘 다 위조지

 

새로 발급된 여행 허가증이
당장 문제예요

 

-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거든요
- 여기 있어

 

군인 신분증도 있고
또...

 

- 신분 증명서
- 네

 

- 독일 통행 허가증이죠
- 오든행 열차표

 

그 감시꾼 친구가 다음 주에
가는 곳인가 봅니다

 

- 자네 솜씨가 대단하군
- 감사합니다

 

- 잘 보관하세요
- 이건 어디서 났지?

 

잠깐 빌렸지

 

필요한 수량을
맞추려면

 

군복을 변형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단추는 더블이나
싱글 모두 가능하고

 

신사복 형태로
만들 수 있어요

 

옷깃은 여러 형태로
바꿀 수 있는데

 

넓게 만들거나 위로 올려서
이렇게 할 수도 있죠

 

이게 지금
작업 중인 거예요

 

단추는 어디서 구하나?

 

한번 보세요
좀 전에 만든 겁니다

 

그리고...

 

이건 파란 잉크로
물들인 거예요

 

이거 괜찮은데

 

- 왜 그러세요?
- 놈들이 들이닥치면 어쩌나 해서

 

소렌의 감시 팀이 해결해야죠
다른 소재로도 만들고 있어요

 

바로 담요예요
줄무늬가 들어간 게 쓸모 있죠

 

- 코트예요
- 그렇군

 

줄무늬 담요를 싹 거둬서
작업 중이죠

 

그 전투복들은
기장이 좀 짧아요

 

그건 작업복으로
만들 겁니다

 

저건 담요 커버죠

 

그걸로 작은 조끼를
만들어봤어요

 

- 아주 훌륭해, 염색한 거지?
- 그럼요

 

이것도 좀 보세요

 

이 담요는 부드러워질 때까지
문지른 다음

 

구두약으로 염색했죠

 

헨들리가 빼낸 천인데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건 다 어디서 났나?
- 헨들리요

 

- 어디서 구했대?
- 저도 물어봤죠

 

- 뭐라던가?
- 묻지 말래요

 

지금 작업 중인
코트도 보여드리죠

 

- 힐츠
- 어서 오게

 

또 탈출할 거냐고요?
맞습니다

 

- 언제?
- 17일 뒤인 7월 7일요

 

- 달빛이 보이지 않을 때로군
- 네

 

- 아이브스도 가나?
- 본인이 원한다면요

 

아이브스한테
문제가 있다는 건 아나?

 

알지

 

- 땅굴로 보내는 게 더 나을까?
- 더 안전하지

 

그렇군

 

홀가분하게 철조망을 뚫고
탈출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지만

 

이 수용소에는
자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어

 

그렇죠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제야 감이 잡힙니다
중대장님

 

- 로저라고 부르게
- 네, 로저

 

자네가 버질이지?

 

그냥 힐츠라고
부르세요

 

그래, 내가 하려던 말은...
힐츠

 

우린 독일 지도를
손에 넣었다네

 

독일을 빠져나가기 위한
경로에 관한 정보를 얻었지

 

그런데 우리가
아직 모르는 건...

 

450미터 전방에 관한 정보는
모른다는 거죠?

 

수용소의 모든 독일군에게
뇌물공세를 해봤는데 허사였어

 

인근 마을의
정확한 위치가 필요해

 

주요 도로의
위치가 어디인지

 

경찰서와 검문소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아야 하네

 

제일 중요한 건

 

여기서 기차역까지
어떻게 가느냐지

 

아뇨, 절대 못해요

 

철조망을 빠져나가면 그만이지
나더러 지도를 만들라니요

 

전 멀리까지
도망칠 터라

 

놈들의 포성도
여기까진 안 들릴 겁니다

 

- 납득이 가는군
- 알겠네

 

협조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구미가 당기긴 하네요

 

- 탈출 인원은요?
- 250명

 

- 250명이라고요?
- 그래

 

둘 다 미쳤군요

 

250명이 한꺼번에 탈출해서
돌아다닌다?

 

일부는 도로나 기차로
또 일부는 산으로 가지

 

위조 서류나 옷, 지도
나침반, 식량을 지참할 거야

 

독일군 전체에
비상이 걸리겠군요

 

독일 사람들 전부가
찾아 나설 테고요

 

그럼 순식간에 붙잡혀서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간다고요

 

어쨌건 고맙네

 

저도 땅굴 파는 건
도울게요

 

- 친절하군
- 천만에요

 

잠깐만요

 

그러니까 저더러 여기를 빠져나가서
외부 정보를 수집한 다음

 

붙잡히지 말고
제 발로 돌아와서

 

독방 생활 좀 하다가
필요한 정보를 넘기라는 겁니까?

 

맞아, 내키지 않는 부탁이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군

 

- 땅굴 맨 앞자리를 주겠네
- 절대 그렇게는 못해

 

- 이해하네
- 그럼 됐고

 

- 충분히 이해하네
- 알겠다니까요

 

고맙네, 힐츠

 

체크

 

- 헨들리...
- 괜찮아, 내 친구야

 

무슨 일이지?

 

지갑이랑 신원 증명서
신분증을 분실했어

 

전부 잃어버렸다고

 

- 지갑을 분실했대
- 뭐?

 

슈트라흐비츠가 알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 러시아로 끌려가지
- 이런, 이런...

 

샅샅이 뒤져봤어

 

여기 왔을 때
없어진 것 같아

 

- 설마
- 진짜야!

 

우린 친구잖아
찾아보자고

 

고마워, 헨들리

 

베르너, 지금 이러면
이상하게 보일 거야

 

우리가 이 시간에
함께 있으면...

 

내가 이 방을
이 잡듯이 뒤져 볼게

 

- 고마워
- 고맙긴

 

- 베르너
- 응?

 

부탁이 있어
카메라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싶거든

 

35밀리 F2.8렌즈에
플레인 셔터 달린 거로

 

포컬 플레인 셔터

 

베르너
포컬 플레인 셔터야

 

구하면 알려줘

 

좀 어리숙하지만
맘에 드는 친구지

 

체크메이트

 

- 공기펌프는 언제 준비되지?
- 내일이면 다 됩니다

 

너무 지체되는군

 

- 자넨 어떤가, 대니?
- 안 좋아요

 

- 안 좋다니?
- 오늘만 벌써 세 번...

 

윌리, 괜찮아?
당겨!

 

땅굴 전체 100미터에 걸쳐
버팀목을 세워야 해요

 

오늘만 네 번째
무너진 거예요

 

이런 식으로는 안 됩니다
목재가 더 필요해요

 

그럼 그 많은 목재를
어떻게 구하죠, 로저?

 

꼭 구할 거야
반드시!

 

헨들리랑 신참들을 투입하겠어
기운 내

 

♪ 크리스마스 첫 번째 날
내 진실한 사랑은 ♪

 

♪ 배나무에 앉은
자고새를 주었다네 ♪

 

♪ 크리스마스 두 번째 날
내 진실한 사랑은 ♪

 

♪ 산비둘기 두 마리와 배나무에
앉은 자고새를 주었다네 ♪

 

♪ 크리스마스 네 번째 날
내 진실한 사랑은 ♪

 

♪ 노래하는 새 네 마리와
프랑스 암탉 세 마리 ♪

 

♪ 산비둘기 두 마리와 배나무에
앉은 자고새를 주었다네 ♪

 

♪ 크리스마스 다섯 번째 날
내 진실한 사랑은 ♪

 

♪ 황금반지 다섯 개와... ♪

 

- 서까래는 어떻게 돼가?
- 네 개 중 하나씩 빼요

 

계속 하게

 

♪ '황금반지 다섯 개와
노래하는 새 네 마리...' ♪

 

이렇게 지겹게
불러보긴 처음이야

 

- 안녕, 힐츠
- 캐번디시!

 

'노래하는 새 네 마리와
프랑스 암탉 세마리'

 

'산비둘기 두 마리와 배나무에
앉은 자고새를 주었다네'

 

누워볼까나!

 

먼저 가네

 

- 베르너가 준 선물이야
- 대단하군

 

정말 대단한데

 

이 정도면 충분해

 

애슐리 팀일세

 

저 위에 흙을 좀
버리겠다고 하더군

 

톰은 장작더미 너머까지
뚫린 상태입니다

 

해리도 거의 다 됐고요

 

- 숲까지 얼마나 남았지?
- 15미터 남았습니다

 

- 달빛이 안 보이는 7일에...
- 8, 9일도요

 

8월엔 하루 빨라지죠

 

안녕하세요

 

저 친구 자주 보이네

 

근데 왜 감자를
죄다 긁어모으지?

 

저도 알아봤는데
영 모르겠더군요

 

힐츠랑 헨들리가
밤마다 꿍꿍이수작이에요

 

간혹 고프도 합류해서
밤새 망을 보더군요

 

맥, 딕과 해리를
완전히 폐쇄하게

 

톰에만 집중해서
숲까지 파도록

 

알겠습니다

 

와우!

 

와우!

 

와우...

 

끝내줘

 

끝내줘

 

끝내줘...

 

뒤로 돌아!
앞으로 가!

 

- 뭐지?
- 독립기념일이군

 

7월 4일이잖아

 

저건 뭐지?

 

공짜 술을
나눠드릴까 합니다

 

- 독립기념일 선물이죠
- 영국은 물러가라!

 

- 좋아
- 톰에게 건배

 

귀향을 위하여

 

좋아, 받아주지

 

- 반란을 소탕하라!
- 영국은 물러나라!

 

다들 따라오시죠

 

뒤로 돌아!
앞으로 가!

 

제자리에 서!

 

자, 다들 줄을 서도록!

 

잔도 들어야지!

 

한 잔씩 받아

 

감자로 뭘
했는지 알겠군

 

하루 쉰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죠

 

긴장 푸는 셈치고
괜찮지

 

이제 4미터 남았으니
다들 기운 내야죠

 

- 한잔 하세
- 알겠습니다

 

- 쭉 들이켜
- 이게 뭐야, 힐츠?

 

밀주야, 미국산 밀주

 

- 밀주라고
- 건배!

 

- 내 멋진 수염을 위하여!
- 계속 받아

 

서두르라고

 

어서 와요, 에릭
흘리지 말고

 

자, 받아
영국은 물러가라

 

자, 계속 받으라고
빨리 갖다 대!

 

- 옷에 흘리지 마
- 건배!

 

- 한 방울도 흘리지 마
- 차도 마시기 전에 술인가?

 

- 순서대로
- 쏟지 말고 조심

 

미국산 밀주예요!
담배는 좀 있다가 피우세요

 

마시는 동안
담배 피우지 마

 

얼큰하게
취해보자고

 

다음 사람, 어서...

 

영국은 물러가라

 

순서를 지키라고

 

다들 마시자고
많이들 들어

 

- 톰에게 건배하세
- 건배

 

3년 7개월 2주 동안
포로로 지내면서 맛본

 

최고의 술이로군요

 

- 끝내주는군
- 좋은데요

 

괜찮다면 전
다녀올 데가 있어요

 

아이브스한테요

 

헨들리에게 건배!

 

이게 뭔지 아나?

 

나폴레옹 브랜디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군

 

술 맛이 어때요?

 

- 그게 말이지...
- 식민지에 건배

 

독립에 건배

 

우리 없이도 잘 돼가나?
괜찮겠어?

 

그럭저럭 하고 있죠

 

그래, 뭐...

 

훌륭한 술이군

 

감사합니다

 

대니, 받아

 

로저, 105동을
뒤지고 있어요

 

- 누가?
- 슈트라흐비츠요

 

모르는 척해, 괜히 그쪽에
신경 쓰면 놈들이 눈치 채

 

귀향을 위하여

 

안심해, 수백 번은
뒤졌던 곳이야

 

건배!

 

함께 땅굴로 나가게 돼서
기쁘네, 톰을 위하여

 

걱정 마, 2-3주면
고향에 갈 수 있어

 

톰을 위하여!

 

샌디, 이제야 내가 누군지
알 것 같아

 

아무렴, 숲까지
거의 다 뚫었어

 

거의 다 왔다고

 

원사님! 원사님!
원사님!

 

여기로군

 

- 뭣들 하나, 집합시켜!
- 집합시켜

 

이럴 줄 알았어

 

젠장!
톰이 발각됐어

 

땅굴이 걸렸어

 

망할!

 

- 아이브스!
- 정지!

 

- 이봐!
- 멈춰!

 

로저

 

필요한 정보가 뭔지
알려주세요

 

- 전 오늘 나갑니다
- 알았네

 

해리를 파도록
밤낮으로

 

- 독방으로
- 그럽시다

 

저렇게 빨리
잡힐 줄이야

 

그게 아냐

 

힐츠, 잘 왔어

 

대니

 

대니

 

대니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으니까
삽 가져와

 

- 맙소사, 독수리를 통째로 빠트렸어
- 그럴 리가

 

맞아

 

나흘이나
고생해서 그렸는데!

 

- 죄송해요
- 괜찮아

 

늦었으니 가서 자
난 정리를 하지

 

그러죠

 

-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게

 

앞이 안 보여

 

모자 벗으시죠

 

좋아요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고하십시오
- 다음

 

히틀러 만세

 

- 이름은?
- 에리히 슈트레센, 뮌헨에서 왔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휴가 나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십니다

 

- 독일어 잘하는군
- 고맙습니다, 제가...

 

조심해야지, 갑자기 영어로
묻는다고 거기에 속으면 안 돼

 

- 죄송해요
- 늘 독일어만 하도록, 다음

 

하나, 둘, 셋, 넷, 다섯...

 

로저

 

아니, 나야

 

- 내 탈출복 어때?
- 좋은데

 

콜린

 

내 옷은 어때?

 

근사하군

 

어디 가?
총 맞고 싶어?

 

- 대체 왜 이래?
- 철조망을 뚫고 나갈 거야

 

대니, 땅굴로 나가야지
우리가 거의 다 팠잖아

 

그냥 내버려둬, 윌리

 

땅굴에 더는 못 들어가
철조망을 뚫고 나가야겠어

 

우린 분명히 탈출해
철조망은 안 돼

 

우린 땅굴로 갈 거야
거의 다 됐어

 

- 지금 나갈래
- 안 돼

 

대니, 그랬다간 죽어

 

이러지 마

 

윌리...

 

난 어렸을 때부터
작은 방이 무섭고 싫었어

 

- 벽장이나 동굴도 싫었지
- 땅굴을 17개나 팠잖아

 

나가고 싶었거든

 

무서운 걸 참고
땅을 팠지

 

하지만 내일 밤에 나가다가
많은 동료들과 땅굴에 갇히면

 

진짜 미쳐버릴지도 몰라
그럼 다들 탈출에 실패하는 거지

 

그러니 지금 가겠어

 

대니, 내가 지켜줄게

 

땅굴에 들어가면
계속 곁에 있어준다니까

 

좋아

 

- 어때?
- 어서 와요, 로저

 

옷 어때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제 독일어가
엉망인가요?

 

콜린, 자네 도움이 없었다면
이만큼 준비하지 못했을 거야

 

저야말로
아주 큰 도움을 받았죠

 

왜 그러세요?

 

자넨 갈 수 없네

 

- 네?
- 허락 못해

 

- 왜요?
- 바로 코앞도 못 보잖아

 

10미터도 못 가서
붙잡힐 거야

 

말도 안 돼요

 

이렇게 터무니없는 소리는
생전 처음입니다

 

제 눈은 멀쩡하게
잘 보인다고요

 

저 바닥에 있는
핀까지 보여요, 됐죠?

 

무슨 핀?

 

콜린, 저 문이 보이나?

 

그럼요

 

- 그 밑에 핀을 놓겠나?
- 그러죠

 

일어나게
자리에 앉지

 

앉게, 시도는 좋았어

 

마지막 순간에 와서
이런 소리 하긴 싫지만

 

- 너무 위험해
- 콜린이 결정할 문제잖아요?

 

- 아니지
- 들어보세요

 

이번 거사의 목적은 다들 알아요
거의 대부분은 알고 있죠

 

우리가 이곳을
빠져나가서

 

후방의 독일군을
교란한다는 거잖아요

 

뭐, 좋습니다

 

일단 철조망을 통과해서
놈들이 우리를 찾아 헤매게만 하면

 

임무를
완수하는 거죠

 

그 후에는
각자의 몫이고요

 

가족에게
돌아가는 거 말인가?

 

맞습니다

 

나라고 그런 생각
안 해봤을 것 같나?

 

해보셨겠죠

 

콜린도 그렇고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반드시
해낼 거예요

 

아니, 콜린은 탈출에 있어서
장애물이라는 게 내 판단일세

 

장애물로 따진다면
중대장님도 마찬가지죠

 

비밀경찰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혔으니 제일 위험하잖아요

 

그런다고
누가 막던가요?

 

그렇군
비밀경찰이 걸리기는 하지

 

지휘관으로서 어디까지
허락할 수 있는 것인지...

 

그냥 밀어붙일 것인지...

 

신처럼 굴어야
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네

 

이건 확실해

 

시각 장애를 가진 콜린이
동참하는 건 모두에게 위험해

 

그러니 작전에서
제외시켜야 하네

 

제가 곁에 있는 한
콜린은 장애인이 아니에요

 

저와 함께 갈 겁니다

 

괜찮겠나, 콜린?

 

네, 물론이죠

 

좋아, 둘이 나란히 가도록
순서를 조정해주지

 

그만 쉬게

 

사실...

 

중대장님이 옳아
지당하신 말씀이지

 

난 가면 안 돼

 

최근 들어서
시력이 나빠졌어

 

진행성 근시라는 거야

 

아주 가까이
있는 것만 보여

 

간신히 보이긴 하는데...

 

자네도 흐릿해

 

알아

 

우린 성공할 거야
콜린, 차 있나?

 

- 물론이지
- 한잔 하지

 

좋아

 

나와

 

- 나왔군, 힐츠
- 맥

 

- 언제지?
- 오늘 밤

 

- 풀려날 줄은 몰랐는데
- 그러게, 가자고

 

- 중대장님이 기다리셔
- 갈게

 

몇 시야?

 

이제 8분 남았어

 

괜찮나?

 

캐번디시

 

그리피스는 저쪽
고프 자네도

 

스미스, 폴스는
우측 세 번째

 

블라이스, 헨들리는
좌측 세 번째

 

불 들어왔어

 

이제 시작이야, 대니

 

땅굴을 보라고
정말 대단해

 

절정을 맞은
블랙풀 휴양지 같아

 

블랙풀 가봤어?

 


아니

 

모르겠어

 

시간 됐어요

 

바틀렛, 맥도널드, 애슐리

 

나가시죠

 

준비 완료입니다

 

로저
행운을 빌어요

 

다들 내려오고 있어, 대니

 

이제 땅굴로 올 거야

 

윌리

 

못 기다리겠어
난 나갈래

 

대니! 대니!
대니! 대니!

 

왜 그래, 대니?
이리 와!

 

로저, 대니하고 저는
이따가 따로 나갈게요

 

왜 이러는지 빨리 말해!

 

이 땅굴은 제가 판 거나
다름없어요

 

매몰된 게 한두 번이 아니죠
그냥 내킬 때 나갈게요

 

이만 놔주세요

 

- 데리고 나가
- 로저...

 

어서!

 

대니, 왜 그래요?
무슨 일이죠?

 

괜찮아, 세즈윅
우린 나중에 나갈게

 

대니, 걱정 마

 

다른 길로 나가자고
괜찮아

 

콜린, 내려가세요

 

앉아요, 오른발부터
사다리에 걸치는 겁니다

 

내려가세요

 

대니는 나갔군요

 

윌리가 같이 갔네
힐츠, 내가...

 

- 고개 숙여
- 알았어

 

됐어

 

바틀렛

 

어때?

 

6미터가 짧아요

 

- 그게 무슨 말이야?
- 땅굴 길이가 6미터 모자라요

 

숲까지 가려면 감시등과
경비 눈에 띌 수 있다고요

 

- 이럴 수가, 측량은 분명히...
-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 로저
- 제길! 생각 좀 하게 둬

 

- 숲까지 파면 그때 나가죠
- 서류 기한이 오늘이라 안 돼

 

방법이 있어요

 

경비가 멀리 갔을 때
움직이면 돼요

 

제가 숲에 가서
신호를 보내죠

 

감시탑은?

 

그건 염려 마세요
숲까지 감시하진 않아요

 

9미터 로프를
보내라고 해

 

- 9미터 로프를 보내!
- 9미터 로프를 보내!

 

9미터 로프를 보내!

 

- 뭐?
- 9미터 로프!

 

- 그게 왜 필요하지?
- 일단 가져와요

 

- 어떻게 돼가나?
- 문제가 생겼나봅니다

 

- 아직까지 땅굴로 이동을 안 했나?
- 그런가봅니다

 

빠져나갔어

 

에릭, 먼저 가
난 나중에 나가겠네

 

- 피카딜리에서 만나요
- 스코트 바에서 보세

 

그러죠

 

고맙네

 

- 행운을 빌어
- 네

 

출발

 

대니, 다들
땅굴로 나가고 있어

 

바르샤바가 함락될 때
자넨 영국으로 건너왔지

 

그리고 독일에 맞서
우리와 하늘을 누볐어

 

이제 우리도
영국으로 돌아가야 해

 

땅굴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했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는 거야!

 

- 콜린이 다음이야
- 네

 

- 다 왔어, 콜린
- 이쪽으로

 

앉게

 

자네 차례야, 세즈윅
내가 하지

 

- 가방에 피아노라도 들었어?
- 제법 웃기는군

 

- 너무 큰 거 아냐?
- 알아서 할게

 

- 세즈윅이 트렁크를 들고 갔다고?
- 그럼 누구겠어

 

집까지 무사히
가져가길

 

- 6미터가 짧아
- 말도 안 되는...

 

힐츠가 숲에서
로프를 쥐고 대기 중이야

 

로프를 두 번 당기면 출발해
콜린은 포복으로 이동시키고

 

- 행운을 비네
- 고마워

 

뭐지?

 

- 공습이야
- 이런 망할!

 

놈들이 전기를 끊을 텐데
그럼 굴도 어두워져

 

콜린, 전기가 끊기면
그때 나가는 거야

 

윌리
윌리!

 

공습이야!
감시등이 꺼졌어, 나와!

 

서둘러!

 

- 이젠 틀렸어!
- 대니

 

대니, 걱정하지 마
불 여기 있어

 

안에 있는 램프를 켜!

 

공습 때문에 놈들이
전기를 끊었어

 

대니, 괜찮으니까
내 말 들어

 

대니, 보라고

 

빨리 와, 빨리!
어두울 때 많이 나가야 해!

 

왜 꾸물대는 거야?

 

- 자네나 가
- 안 돼, 대니

 

출발해

 

- 무슨 일이야?
- 대니가...

 

- 꼼짝 못해?
- 괜찮아요

 

빨리 끌어내!

 

서둘러!

 

어서, 대니

 

올라가

 

가방 줘

 

로프로 신호할게요!

 

우리도 지금 나가지 않으면
열차를 놓쳐요

 

지시사항은 오는 순서대로
연달아서 전달하면 돼요

 

- 좋아
- 뒤따라갈게요

 

거기 누구냐!

 

- 무슨 소리 못 들었나?
- 전혀요

 

어서, 제발...

 

제발...

 

- 꼼짝 마!
- 쏘지 말아요!

 

- 쏘지 마!
- 쏘지 말아요!

 

후퇴! 돌아가!

 

밖은 비상사태야, 놈들이
엄청나게 총을 쏘고 있어

 

- 나오는 대로 총을 쐈다고?
- 그럼 아까부터 총성이 들렸겠지

 

- 당겨!
- 잠깐만

 

걱정 마

 

나와!

 

나가

 

준비됐습니다

 

- 76명입니다
- 알겠다

 

- 몇 명이래?
- 76명

 

- 해산
- 일동 차렷!

 

차렷!

 

열차를 놓친 친구들이
절반은 여기로 모였군

 

애슐리, 로저
맥도널드, 니모

 

꽤 많은데

 

- 우린 어떡하나?
- 열차를 기다려야지

 

고맙소

 

- 차 좀 얻어 탑시다
- 그러시죠

 

고맙소

 

토목공사 차량

 

여권 좀 봅시다

 

떴습니다!

 

프랑스 분들이시군요

 

- 네
- 저도요

 

-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떴다!

 

- 여행 중이신가 보죠?
- 네

 

여기...
일 때문에 여행 중이죠

 

-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 경찰이 탔어?
- 비밀경찰도 탔어, 뛰자고

 

좋아

 

- 언제 뛸지 말해줄게
- 그냥 밀어주게

 

- 괜찮아?
- 응, 괜찮아

 

짜릿한데

 

- 열차가 계속 달리는군
- 안 들켰어

 

스위스...

 

어디 가나?
이리 와

 

근무시간표
어디 있지?

 

- 이봐
- 거기 서!

 

바틀렛

 

모두 엎드리세요

 

- 어디를 가려고 했지?
- 결정하진 않았습니다

 

도주 중 무슨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나?

 

없습니다

 

무슨 공작을 명령 받았지?
서류들은 어떻게 만들었나?

 

- 서류요?
- 위조서류와 신분증 말이다

 

속일 생각 마
어떻게 구했나?

 

난 수용소를
탈출했을 뿐입니다

 

3년간 갇혀 지내면
누구나 그럴 거요

 

- 집에 가고 싶었죠
- 아내와 아이들을 못 볼 거야

 

잘못 보셨군요
난 미혼입니다

 

자넨 민간복을 입었어

 

스파이는 총살감이지

 

이건 제 군복입니다
살이 빠져서 수선을 했죠

 

기름얼룩을 지우느라
구두약으로 염색을 했을 뿐

 

포로가 됐을 때부터
입었던 거예요

 

- 그동안 계급장은 분실했고?
- 네

다른 놈들과 함께 가둬

 

- 저...
- 이만 가보게

 

다들 안녕한가?

 

괜찮아?

 

- 헤인스
- 왔군, 캐번디시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해야 하나

 

- 방금 붙잡혔어?
- 아침에 잡혔지

 

저 훈련용 비행기라면
몰 수 있어

 

- 보초가 있나?
- 응, 그게 문제야

 

콜린, 내가 신호를 주면
시계 방향으로 돌려

 

시동이 걸리면 꼼짝 말고
프로펠러에 다치니까

 

돌려!

 

스위스로 가자고

 

- 알프스야
- 대단한데

 

20분만 더 가면
성공이야

 

- 기름이 없나?
- 몰라, 힘이 떨어지는군

 

뛰어! 뒤따라갈게

 

헨들리

 

콜린!

 

쏘지 마!
쏘지 말라고!

 

콜린, 미안해
나 때문에 이렇게 됐군

 

괜찮아

 

고마워
데리고 나와줘서...

 

어서 일어나!

 

손 올려!

 

어서들 오세요
뭘로 드릴까요?

 

- 안녕하시요
- 페르노 드릴까요?

 

- 한 잔씩 줘요
- 네, 그러죠

 

페르노 석 잔
주문이요

 

수제트 카페입니다

 

주문하신 페르노
나왔습니다

 

- 고맙소
- 고마워요

 

자, 여기 물이요
좋은 시간 되세요

 

손님, 전화받으세요

 

- 나한테 전화요?
- 네, 손님, 이쪽으로

 

- 고맙소
-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레지스탕스로군
레지스탕스요?

 

- 영국인인가요?
- 호주인이오, 저기

 

- 알아들으니까 영어로 해요
- 잘됐군

 

난 영국군 장교인데
독일 포로수용소를 탈출했소

스페인으로 가려고 하는데
알아듣나?

 

- 네
- 도와줄 수 있소?

 

- 도와줄 사람을 알아요
- 잘됐군

 

우린 경찰입니다
신분증 확인 좀 하겠습니다

 

- 프랑스 분이시군요
- 네

 

- 국경을 건너가시게요?
- 네, 불어 잘하시네요

 

- 조금 합니다
- 발음도 좋으신걸요

 

학교에서 조금
배운 정도죠

 

- 잘들 가십시오
- 고맙소

 

안녕히들 가세요

 

- 행운을 빌어요
- 고맙소

 

거기 서!

 

저놈들 잡아!

 

포로수용소 탈출범들이오
영국놈들!

 

출발!
어서들 타세요

 

거기 서!

 

거기 서라!
손 올리고!

 

무슨 일이시죠?

 

- 영국인이지?
- 영국인이요?

 

그래서 이러시는 겁니까?
당장 조사해보시죠

 

- 정말 독일인이오?
- 그럼요

 

가보시오
실례 많았소

 

바틀렛?

 

누구를 찾으시는지...

 

독일어를 잘하는군
프랑스어도 잘한다면서?

 

두 손 위로!

 

아주 잘했어!

 

바틀렛 중대장
그리고 맥도널드 대위

 

다시 만났군

 

이쯤에서 우리한테
미안할 때도 됐을 텐데

 

- 왜 그러세요?
- 그냥 좀 놀랐어

 

일찍 붙잡히지 않으면
성공할 줄 알았거든

 

맞아요

 

솔직히 걱정은 돼

 

나 때문에 70여 명이
잘못 되는 건 아닌지

 

절대 아닙니다

 

다들 자유를 갈구하던
친구들이에요

 

중대장님이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못했겠죠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을 하신 거예요

 

- 다들 훌륭했죠
- 그래

 

무슨 일이오?

 

잠깐 내려서
5분간 몸을 풀도록

 

수용소까지 가려면
몇 시간은 걸려

 

굴을 파면서 단결했던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비록 실패했지만
어느 때보다 행복했어

 

그거 아나?

 

오늘 11명이
돌아올 거요

 

- 그게 누구요?
- 나도 그건 모르오

 

나는 상부의 명령대로
귀관에게 이 소식을...

 

귀관의 부하 50명이
탈출 도중 총에 맞았소

 

총에?

 

휴대품은 돌아올 거요

 

부상자는 몇 명이오?

 

여기 사망자 명단이오

 

부상자가
몇 명이라는 거요?

 

없소

 

상부는 귀관에게
이 소식만 전하라고 했소

 

50명이 전원...

 

알겠소

 

존 애디슨
피터 앨러데일

 

에드워드 밴크로프트
로저 바틀렛

 

데니스 캐번디시
데이비드 엘드리지

 

윌리엄 펠튼
아서 팬쇼...

 

- 그럼 여기서...
- 네, 여기예요

 

- 안녕히 가세요
- 정말 고맙소

 

- 조심하세요
- 그쪽도요

 

그럼...

 

제가 안내하죠

 

- 스페인까지?
- 그렇습니다

 

- 무사해서 다행이군
- 감사합니다

 

- 얼마나 돌아왔죠?
- 자네들이 처음이네

 

- 몇 명이 성공했는데요?
- 아직 몰라

 

콜린 블라이스는?

 

사망했습니다

 

- 로지 중대장님이 옳았어요
- 로저도 사망했다네

 

좀 전에 사살된
50명의 명단을 발표했네

 

비밀경찰이 죽였지

 

50명이요?

 

- 맥도널드와 애슐리 소령도요?
- 그렇다네

 

- 대니랑 윌리도요?
- 아니, 명단에 없네

 

- 헤이스는요?
- 사망했네

 

유감이야

 

로저는 적들에게
최대한 복수하려고 했지

 

교란도 하고

 

듣자 하니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야

 

목숨을 걸 만한
일인가요?

 

자네가 생각하기
나름일세

 

알겠습니다

 

전체 차렷!

 

경례!

 

경례할 것도 없어
더 이상 지휘관이 아냐

 

일이 꼬였나보군요?

 

- 자넨 행운아일세
- 행운아? 제가 죽지 않고...

 

- 얼마나 죽었죠?
- 50명

 

자넨 나보다 베를린을
먼저 보게 될 거야

 

안녕하십니까

 

힐츠!

 

50인의 고인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끝"

 

Provided by club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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