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오늘을 맞이한다
1965년 12월
나혼자 세상에 남겨진 채
불과 3년이란 세월이
수백만 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텅 비고 고요한 죽음의 도시
시체들은 날마다 늘어나 구덩이가 더 필요하다
시체를 구덩이에 버려두고 떠난다
여기는 KOKW, 나와라 오버
여기는 KOKW
전세계로 방송 중
놈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 꺼리므로
거울은 그들을 쫓아내는 역할을 한다
거울 몇 개가 더 필요하다
이 마늘은 특유의 매운 맛을 잃었다
먹는 즐거움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
단지 생존을 위한 연료란 사실이 역겹다
아침식사로 커피와 오렌지주스를 준비 중이다
우선 좀 먹은 다음 마늘을 치워야겠다
그들을 물리치려면 마늘이 더 필요하다
화를 내는 사치따위 부릴 여유가 없다
분노는 내 이성을 파괴하고
낮시간에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야 한다
한놈도 빠짐없이 색출해야지
어제 어디까지 수색했더라?
매디슨 가 31번지
3년간 11명 처치
아직 이 도시의 반 이상을 뒤지지 못했다
이 도구는 훌륭하다
그놈들의 살을 갈갈이 찢고
앞으로 몇 개나 더 만들어야 할까
그놈들을 다 처치하기 위해
그놈들이 원하는 건 내 피다
난 여전히 비위가 약하다
이런, 마늘을 깜박했다
원래대로 걸어놔야지
한발자국만 떼면 지옥
차 기름도 떨어졌다
시체 처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당장은 차 기름부터
아직 신선하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련다
저 시체들도 나중에
어두워지기 전에 거울부터 바꿔 달아야지
동네들을 쏘다녔다
언제쯤이면 이 수색이 끝이 날까
시간이 얼마 없다
해가 뜨려면 12시간 남짓
어둠 속에 서서히 나타나겠지
모건 나와!!
나오라구!
로건 살려줘요!
또 새로운 하루다
이 모든 걸 되풀이 해야 한다
버지니아
당신이 너무나 그립군
해는 이미 졌고 놈들은 여기저기 깔렸을거야!
모건이다! 놈을 죽여!
들리나?
모건 들리나?
3년이다
1 2 3 4 5 6 7
버지니아?
화장도 엉망이고 머리도 헝클어졌는데
아직 난 살아 있구나
흘러간 시간들이다
그 세상의 주인은 나다
화낼수록 심약해진다
이성이야말로 그들에 대항하는 유일한 무기다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다
둘 중 하나는 목숨이 끊어진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가다가 주유소에 들러야 한다
우선 내 일부터 챙겨야 한다
놈들은 몇 명이나 남았을까나
한 시간이면 어둠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