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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최 문 형

Modify by Blue-Bird™

 

알렉스, 다이아몬드 찾았어

-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 그래, 고맙다

 

금고 때문에 개고생하다가
경비원들을 겨우 따돌렸어

그래도 아무도 날 못 본 것 같아
오, 제발 그랬기를

 

- 미친
- 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경보 울렸어?
누가 나 쫓아와? 뭔데?

숨 막히는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겠어

난 숨넘어갈 것 같으니까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문자로 나를 차려나 봐, 카롤

 

끊지 마, 전화 왔어

- 너 뒈진다
- 잠깐만

 

여보세요

 

응, 근데 이해가 안 돼

 

그렇지,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근데 인간적으로...
잠깐만, 너무 미안

 

자기야, 끊지 말아봐
금방 다시 올게

내 말 들려?

방향을 몰라서
좆나 헤매고 있어, 알렉스

어느 쪽이야?
나 잡히기 전에 빨리 말해

만나서 얘기하자는데 어쩌지?

 

- 누가?
- 카림

카림을 왜 만나려는데?
만나서 차이면 뭐가 달라져?

내일 넌 나랑 만나서
타즈랑 다이아몬드 거래할 거야

- 전화해서 꺼지라고 해
- 알았어, 끊지 마

제발, 알렉스! 좀!

카림, 듣고 있어?

 

내일은 안 돼, 미안

 

응, 오후 5시는 괜찮아
그래도 다시 생각해 봐

 

내일 봐, 안녕

 

- 카롤
- 왜?

- 나 죽인다고 할 거야
- 위치나 알려줘

네 위치를 알아야
널 죽이러 가든지 하지

맞네, 남서쪽으로 300m

고마워, 갈게

 

대체 어디 있어, 알렉스?

소리 지르지 마, 네 뒤에 있어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 미안

 

시동 걸어, 날씨 왜 이래?
조금 전까지 맑았는데

스위스라서? 몰라
나 지금 마음이 너무 아파

 

자, 가자

 

어차피 카림 싫어했잖아

만난 지 한 달 만에
문자로 헤어지자는 남자는 뻔해

안 보고 싶을 거야
위험 신호가 너무 많았어

- 정말?
- 완전, 나무

 

- 저거 들려?
- 아니, 뭐?

 

- 드론을 보내고 지랄이야
- 설마

 

미친!

 

속도 올려!

 

몇 갠 지 보여?

 

지금은 두 개 보여

 

빌어먹을 드론 소리가 들려
저것들이 우리를 에워쌌어?

 

일어서

 

망했어! 이제 카림이
나한테 전화 안 할 거야

지금 장난해?

 

나랑 자리 바꾸자, 네가 드론을 쏴

좋은 생각이야

'고!'

 

집중 좆나 안 돼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카림 생각을 해

 

- 훨씬 낫다
- 그려

두 번째 드론은 기관 단총을 쓸게

 

흔들거리지 좀 말아줄래?

흔들거리지 말라고? 진심이냐?

 

- 괜찮아?
- 응

 

두 번째는 너무 끈질겨
못 맞히겠어

잠깐만, 속도 줄여

 

거의 다 됐어

 

그렇지!

 

미쳐

왜?

- 기름 채웠어?
- 당연하지

이런

 

연료 탱크에 빵꾸났어

 

- 개짜증 나, 걸어가야 해
- 안 돼

 

환청처럼 드론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아, 이상해

그러게, 나도 그래

 

뛰어

저쪽

 

우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챙겨온 거 있어?

움직이지 마

역시, 최고야

내가 처리할게

- 아니, 지금 말고
- 알았어

 

- 맞혔어?
- 응

대박

저거 때문에 진 다 빠졌다
이제 하자

좋았어

 

어쩌면 이미 만났다가
놓친 걸 수도 있어

아직 안 만났어

- 어떻게 알아?
- 난 알아

 

내가 그렇게 무서워?
난 사실 평범한 사람인데

 

왜 나한테는
아무도 사랑 고백을 안 해줘?

 

언젠가 받을 거야

- 어떻게 알아?
- 난 알아

 

깜찍한 것, 전부 계획해 뒀구나

물론이지

 

에너지 바

 

여기서 자도 되겠네, 어머, 내 9mm

 

선물인가? 선물보다 낫다

 

초콜릿

스위스산이야

 

오토바이에 담배를 두고 왔어

 

슬슬 부담스럽다

 

또 뭐 필요한 거 있어?

남자를 부탁하고 싶네

 

- 미안
- 없어?

없어

 

아직도 들려

환청이야

아니, 진짜야
환장하겠네, 이제 들리지?

 

응, 그렇네

빨리 엎드려

 

덤벼, 나 여깄어, 이 개자식아

 

열받게 하는 놈은 항상 있어

항상 있어

일만 해서 지겨운데
며칠 훌쩍 떠나버릴래?

 

내 꿈이 뭔지 알아?

아니

 

뭔지 말해봐

 

{\an8}뜨거운 소시지 바게트 샌드위치에
매콤한 마요네즈 소스랑

{\an8}감자튀김이랑 하리사 소스
곁들인 거, 맛있겠지?

{\an8}난 10년째 채식주의자야

{\an8}웃기지? 상상이 안 될 거야

{\an8}맞아, 상상이 안 돼

 

{\an8}그럼 우린 디저트만 취향이 같네
말차 모찌 알지?

{\an8}근데 차가운 건 싫어, 완전 맛없어
부드러운 게 맛있더라

{\an8}빨간 팥이랑 나오는 거?

{\an8}응, 일식당에서 늘 시켜 먹던 거

{\an8}그래, 맛있었어

{\an8}지금 뭐 먹고 싶어?

{\an8}지금? 길 끝에 쿠키 가게 알지?

{\an8}난 솔티드 캐러멜이랑
화이트초콜릿 들어간 쿠키가 좋아

{\an8}우울한 뉴요커처럼 말하네, 별로야

{\an8}튀김기 하나 사야겠어

{\an8}- 뭘 사?
- 튀김기

{\an8}뭐 하러?

{\an8}감자튀김 만들려고
그리고 와플 기계도 사자

{\an8}와플 기계 사서
얼마나 많이 쓰나 보자

 

와, 스위스 진짜 예쁘다

 

치즈 녹이는 냄비도 사자

진짜 좋은 생각이야

내 말이

착륙해서 집에 가자마자 하나 사자

당장 사자

그나저나 아직 멀었어?
왜 이렇게 오래 나는 것 같지?

 

"여도둑들"

 

- 여기요
- 고마워요

 

그럼

 

몇 주 됐어요?

 

크기로 봤을 때 6주 정도요

 

감 잡히는 사람 있어요?

 

네, 그런 것 같아요, 6주 전에요

어렴풋이요

 

근데 이해가 안 돼요
저는 임신이 안 된다면서요

수술 후에 의사가 그렇게 말했죠

의사가 틀렸어요
그럴 때도 있더라고요

그 정도면 돌팔이 아녜요?

 

언제까지 결정해야 해요?

약물로 중절하면 7주
수술로 하면 14주요

 

저 좀 충격받았어요

 

고위험 임신이라서

아이를 낳을 거면
안정을 취해야 해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세몰리나 사려고

 

우리가 요리할 줄 아는
재료를 사면 안 될까?

넌 뭐 사려고?

 

초콜릿, 민트, 고추?

초콜릿 넣은 매운 고기 스튜야?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것 좀 골라줘

우리 냉장고에 뭐 있는데?

 

하리사, 레몬, 요구르트

 

유통 기한 지난 요구르트는
언제까지 먹어도 돼?

요구르트 더 사자

그러자, 탐폰 있어?

집에? 몰라, 탐폰도 더 사자

아니야, 이 슈퍼 탐폰은
옥수수로 만들었을 수 있어, 싫어

- 알았어
- 왜 여기서 장봐?

가자, 거래를 빨리 해치우고 싶어

 

그놈들 안 보고 싶다

맞아, 여긴 오줌 냄새가 진동해

 

이따가 기한 지난 요구르트로
식사 준비해 줄게, 맛있을 거야

 

안녕

 

내가 좀 더듬어도 괜찮지?

 

자기야, 나 위치 잡았어

 

- 허브티 좋아해?
- 뭔 상관인데?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고 싶다

물건은?

 

내가 지우고 싶다던 거지 같은
문신 기억나? 쟤는 뭐냐?

 

저거 파인애플이야?

 

과일샐러드인가 봐

말해

뭐, 스위스? 뭘 알고 싶어?

초콜릿, 퐁뒤, 은행 기밀 유지

 

산, 맑은 공기
적어도 여기보단 깨끗해

 

뚱뚱한 놈 보니까
포켓몬이 떠오르는데

 

어느 포켓몬인지 기억이 안 나네

이상해씨?

- 이상해씨 아닌데
- 웃기는 게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에디?

좋은 물건이야
한 개에 6캐럿 정도

아주 잘 가공했어

 

- 완벽한 순백색
- 파이리?

- 대박, 주사위 같아
- 파이리도 아닌데

타즈, 이거 진짜 희귀한 보석이야

 

생각났다, 꼬부기

- 근데 말투가 시골 아저씨야
- 기가 막혀

 

우리를 골탕 먹이려는 거야?

 

그래서, 돈은 어딨어?

 

네 보스한테 줬어
거기 가서 따지든가

 

계획에 없던 일이잖아

전화해 볼까?

 

- 우리를 못 믿어?
- 당연하지

그년도 못 믿겠다고
돈을 먼저 받아 가더라

진정해, 타즈

정산이 됐으니까 꺼져

 

내가 널 무서워하는 것 같아?

 

다들 진정해, 이러지 말자고

 

뭐 하자는 짓이야?

 

타즈, 그만해

내가 휘파람 불면
네 배를 찢어발길 녀석이야

 

네가 윙크하면
난 저 새끼를 죽여버릴게

 

이를 어쩌나, 난 윙크만 하면 돼

 

그럼 넌 운 좋아도
친구가 밀어주는 휠체어 신세야

바로 그거야

왜 웃지?

타즈

 

그래도 예전보단 덜 나불대네

다리 저리니까 열받게 하지 마

이성적으로 판단해, 카롤

- 진정해
- 좋은 게 좋은 거지

- 농담도 못 해?
- 너한테 사기 안 쳐

네 말이 맞아야 할 텐데

 

- 여기 다시 오기 싫거든
- 문제없을 거야

 

잡것들 같으니라고

 

- 지친다
- 택시 탈래?

그게 아니라
내 삶이 날 지치게 한다고

- 그렇구나
- 그놈들 때문에 피곤해졌어

 

얼른 집에 가자

 

그거 알아?

 

- 그만두고 싶어
- 뭘?

전부 다
우리가 다른 삶을 살면 좋겠어

 

매번 그렇게 말하잖아

- 알아, 하지만 이번엔 진심이야
- 어차피 아무것도 안 바뀔 거야

대모는 자기가 널 키웠으니
결정은 자기가 내린다고 할 거니까

내일 만나서
이번엔 반드시 담판을 지을 거야

 

내 사랑, 어디 있어?

 

괜찮니, 아가?

잘생겼네
보고 싶어 뒈지는 줄 알았어

좋은 하루 보냈어?
다 부순 건 아니겠지?

다 부쉈네

별거 아니야,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정말 그만두면 뭐 하고 살지?
다른 일은 할 줄 모르는데

나도 그래

 

그때 가서 생각하면 돼

 

너랑 있으면 뭘 하든 상관없어

 

나도 그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어요 프랑수아

 

당신이 늘 하던
거창한 말들 있잖아요

 

10년 전에 내 입에 넣은 말들요

 

'사랑은 기적이다'

 

'놀랍다'

 

'우아하다'

 

'탄생이다'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없어요 프랑수아

아쉽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데

 

하지만 난 네가 훨씬 더 좋아

 

경비원이랑 드론이
많을 거라고 말 안 했잖아요

 

죽을 뻔했어요

 

지금 이 장면에서

 

대모는 알고 있는 사실 말고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을 거야

 

그래서 드릴 말씀이 있어요

 

듣고 있단다, 자기야

 

한동안 생각을 좀 해봤는데

 

그만두고 싶어요

누구랑 그만두고 싶어?

 

이 모든 걸 그만두고 싶어요
위험, 추격, 타즈 같은 놈들요

 

다른 인생을 살래요

다른 인생이라면 어떤 인생?
'초원의 집' 같은 거?

 

- 중간 지점이 있겠죠?
- 물론 그렇겠지

 

개소리 집어치워
넌 이 일을 너무 좋아해

지금은 아니에요

 

아가야, 자리 좀 비켜 줄래?

 

- 저요?
- 응

 

- 왜요?
- 이유는 없어

 

내 맘이야, 나가서 산책하든지

글루텐 없는 바나나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든지

담배 한 대 피우든지

- 끊으려고요
- 끊지 마, 그러다 일찍 죽는다

 

신경 쓰지 말고 가

 

난 네가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몰랐던 사실인데
그동안 관을 짜서

 

묘지에 뒀단다

 

시도한 놈들 묻으려고

 

협박이에요?

아니, 경고하는 거야
난 협박 안 해

뭘 경고하는 건데요?

 

- 그만두면 날 죽일 거예요?
- 아니, 예쁜 장난감 사줄게

 

- 저보다 실력 좋은 애들 많아요
- 넌 내 최고 작품이야

한쪽 다리만 남아도
네 실력은 여전할 거고

내가 전적으로 믿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그건 값을 매길 수 없어

 

그래도

 

한번 값을 불러보든지

 

돈에 관심 없는 거 알잖아요

 

너무 멋있잖아

 

성인군자 납셨네
다음엔 어느 단체를 후원할까요?

 

다음은 없어요

 

- 그동안 많이 모아놨어요
- 누구 덕일까?

 

널 똥통에서 구해준 건 나야

내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널 다시 처박을 수 있어

 

뭐 해?

 

생각 중이야

 

헐, 생각할 때 무서워

 

너무 작아서 안 보여, 놓치겠어

아, 보인다

 

배고파

 

- 왜 이렇게 멀어
- 알렉스

- 헐, 충전기를 깜빡했어
- 어차피 신호도 안 잡혀

와이파이 없이 어떻게 살아?

도로에서 완전 멀어

대모한테 안 들키려면
멀리 숨어야 해

배고파 뒈지겠어

불평 오래 안 한다 싶더라

내 토끼를 먹기 일보 직전이야

 

- 카림이 전화한다고 생각해 봐
- 안 돼!

 

절대 안 돼!

 

죽겠다

 

여기다

 

- 어딘지 모르지?
- 알아

모르네

 

대모가 죽었다 깨어나도
여기는 절대 못 찾겠다

 

- 자꾸 드는 생각인데
- 뭐야?

 

- 듣고 있어?
- 응, 말해

알았어, 그럴 일 없겠지만

대모가 허락해 준다 치자

우리가 그만두는 걸
받아들이고 이해해 준대

다른 일을 해야 할 텐데

우리가 원하는 게 뭐야?

평화, 자연, 웃음, 햇살이잖아

 

우리 재산이
얼마 있는지 보고 투자하자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고
정착하고 싶은 곳에

좋은 생각이 있어

 

마음의 준비 됐어?

 

전기 구이집

사람들이 줄 서서 먹고
식당 운영도 힘들지 않대

네가 고기 안 먹지만
그건 상관없어

전기 구이집의
성공 비결은 소스거든

사람들을 현혹할 소스가 필요해
멀리서 찾아올 정도로 맛있어야 해

가장 먼저 고민하고
투자할 곳은 위치야

우리가 정착하고
싶은 곳은 어딘가?

 

햇볕이 잘 드는
바닷가가 좋을 것 같아

그러면 넌 주문받고
일광욕할 수 있잖아

운동도 하고...

 

얼른 눈 감아봐

깜짝 놀랄 거야
눈 감아봐, 날 믿어

 

이제 눈 떠도 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춤추고 싶지 않아?

 

이렇게 머리 잘라도
나랑 놀아줄 거야?

 

- 응
- 사랑해

 

씨발

 

우리가 여기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 카롤
- 왜?

- 나한테만 겨누고 있어
- 말도 안 돼

진짜야, 봐봐
나한테만 겨눈다니까

- 알렉스, 널 볼 수도 없어
- 놈들한테 열화상 조준경이 있어

 

- 유리가 버틸까?
- 물론이지

 

저 새끼들 누구야?

 

우릴 죽일 생각이었으면
우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겠지

 

저기 한 놈 있어

 

- 괜찮아?
- 응

 

- 너는?
- 최고야

 

씨발

알렉스?

왜?

 

알렉스

 

- 뭔데?
- 상토스야

 

안 돼

 

안 돼, 내 토끼는 안 돼, 제발

 

상토스는 안 돼

 

내 토끼는 안 돼

어떡해

 

자기야, 어떡해

복수할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내 말 잘 들어

 

네 보잘것없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걸 알려줄게

네 부인은 이 말
절대 안 하겠지만

네 쥐똥 같은 불알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거기를 잘라줄까
생각하던 중이었거든

네가 어디 사는지 아니까

계속 날 무시할 거면
밤길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말했잖아

네가 뭘 하든
내 손바닥 안이라고, 끊는다

 

답이 안 나오는 새끼들

협박은 왜 하고 지랄인데요?

나도 너 보니까 너무 좋다
점심이나 먹고 갈래?

 

몰라, 회까닥했나 봐
내가 좀 예민하잖아

 

지난번엔 네가 진심인 줄 알았지

뜬금없이 그만두는 줄 알았거든

아무 예고도 없이 그냥

그래서 저격수들을 보냈군요

 

다쳤어? 피가 나?
털끝 하나 안 건드렸어

 

알바니아인들 알지?
마음만 먹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어

알렉스만 노렸어요

왜 그런 거죠?

 

알렉스...

 

떠나고 싶다고요

카롤, 왜 이렇게 피곤하게 하니?

 

봐봐, 이게 네가 하는 말이야

 

내가 어떻게 하나 봐

 

이제 일 안 받아요

 

네 고집 때문에 미치겠다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살아?

 

액수를 대

 

당신 고집도 만만치 않아요

 

오트만

 

안 속아요

 

- 얼마?
- 여기서 그럴 리 없어요

 

얼마?

 

뒈져버려!

자기야, 청소 이모님이
치우려면 3일은 걸리겠다

 

그래서 얼마?

 

200만

 

그래

 

그거야

 

거래가 성사됐네

 

좀 비싸긴 하지만

봐봐, 마음만 먹으면 다 되잖아

 

점심 먹자

 

이번 임무는 엄청 간단해

 

위험하지도 않아

 

쪼그만 거 하나 훔쳐서
나한테 갖다주면 끝이야

 

휴가 간다고 생각하면 돼

 

일광욕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있으면

 

마음에 들지도 몰라

 

어딘데요?

'코르시카', 휴가라고 했잖아

 

팀은 네 마음대로 꾸려

 

네 '계절성 우울증'까지 고려해서

 

광선 치료 선물하는 거야

 

봤지? 내가 널 얼마나 아끼니

 

알았어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대모께서 약속하셨다는데
군말 없이 믿고 따라야지

 

- 아직 멀었어?
- 아니, 1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면허증을 뺏겼잖아

 

아, 짜증

왜 저래?

 

추월하시든가, 빡대가리야!

 

- 생각을 좀 해봤는데
- 응

상토스 죽인 놈들을
아브네르한테 찾아달라고 할까 봐

아브네르한테 너무 기대하면 안 돼

 

부탁은 해도 되는데
너무 많이 기대하지는 마

 

뭐 하냐?

너야말로 뭐 하냐?

 

우리가 뭘 훔쳐야 한다고요?

놀라지 마
'라 그랑드 오달리스크'

 

- 진짜요?
- 전시회 때문에

코르시카에서 대여했다가
한 달 후에 반납할 예정인데

 

파리로 반납하기 전에
우리가 그걸 가로챌 거야, 알겠어?

'앵그르'라고요?

아니, 그거 말고
저거 있잖아, 초록색 거시기

 

거시기요?

거시기라니?

 

몰라요, 들은 대로 말한 거예요

뭐? 잠깐만

 

- 이해했어?
- 아니...

잠시만, 그림 훔치는 거 맞죠?

당연히 그림 훔치는 거지
집중 안 하고 자꾸 딴소리할래?

- 누가 할 소리
- 이런

자, 우리가 훔칠 그림은
'라 그랑드 오달리스크'

1960년대에 완성된
마르시알 레스의 작품이고

초록색으로 그린 그림이야

아까 헷갈리게 말했어요

완전 헷갈렸어요

 

- 저분은 누구세요? 같이 살아요?
- 여기가 로즈 집이야

두 분이 사귀어요?

말하자면 복잡해

 

이거 대마초 냄새 아녜요?

내가 피우라고 추천했어

왜 대마초를 추천해요?

녹내장이 있거든

 

그림이 언제 인도될지 모르지만

저쪽이 알면 우리도 알게 될 거야

그러면 지금 아는 게 있어요?

그림이 어디에 전시될지 알아

예술 센터에 전시돼

박물관보다 침입하기 쉬워서
우리한테 엄청나게 유리해

무지무지 유리하겠네요
그 예술 센터는 어디 있어요?

 

사르텐 근처에 있는
생프랑수아 수녀원에 있어

이건 헷갈리면 안 돼요

 

- 이러기야?
- 장난이에요

장난기가 여전한가 봐, 카롤?

맞아, 코르시카에 있는
사르텐이라는 곳이야

- 건물 설계도는 있어요?
- 아니

 

- 없어
- 그렇군요

당연히 없지
리모델링을 한 건축 회사가...

 

로즈, 조용히 해줄래? 로즈?

 

비밀 얘기 중이야

건축 회사가 바스티아에 있으니까

내 계획은... 이봐!

 

- 카롤
- 미안해요

 

뭐 잘못 먹었어?
오늘따라 왜 그래?

말씀하세요, 미안해요

자, 설계도를 확보하고

그다음에는 운전사를 만나야겠지

카롤이 구해달라고 했잖아

 

- 운전사를 구했어?
- 그게...

- 왜?
- 그야...

- 왜? 내 운전 실력이 별로야?
- 그러니까...

 

와, 빌어먹을

폴란드에서 도로 벗어났다고
언제까지 갈굴 거야?

- 누가 봐도 사고였어
- 아니거든

- 난 보험사 직원한테 들들 볶였어
- 나 못 믿어?

옆으로 피해서
그때 강아지를 살렸다니까요!

- 또 그 똥개 타령!
- 그 강아지를 아무도 못 봤어

시체도 증거도 없어서
보험금을 못 받았어

어떻게 이렇게 무정해요?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 무정이라니
- 상관없어요

그건 그렇고

무기는 생플로랑에 있는
식품점에 가서 클라랑스를 찾아

 

원하는 걸 다 구해줄 거야

별장 구했고

 

자동차가 예술이야

너무 좋아서
떠나고 싶지 않을 거다

둘이 휴가 만끽하고
2주 후엔 나도 합류할 거야

- 셰어 하우스처럼요?
-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 그런데요...
- 착하지

잠깐만요, 얘는 누구예요?

스피릿이야

아이고 귀여워라
그거 먹으면 머릿결에 좋대

안 돼! 저 동물이 왜 여기 있어?

내버려 둬

- 집안에 동물을 들이면 어떡해
- 뭐 어때

 

운전사는 르망의 트랙에 가서
삼을 찾아

알았어요
삼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알아요?

 

날 모르는
사람들을 찾는 게 내 일이야

 

저 운전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대?

- 무턱대고 미워하지 마
- 안 그래

열받아

 

저따위가 설정이야?

이름이 뭐라고?

하여튼 고집은

 

제로 다운포스여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어

이름이 '삼'이야
아브네르가 최고라고 추천했어

S자 구간에서는 껌처럼 붙어서
차가 아니라 경운기였다고!

아내가 스턴트우먼이었는데
작년에 자동차 사고로 죽었대

몇 달 전 일이니까 못되게 굴지 마

아이고 착하지, 이제 가자

 

어서 가자

제 설정 때문이 아니요

어디서 말대꾸야?

저놈이 죽였을지도 몰라
운전은 내가 더 잘해

알렉스

 

말도 안 돼, 이렇게
시끄러운데 내 말이 들린다고?

 

기름 가득 안 넣는다고 했어

 

근데 왜...

 

저것이 내 차를 가져갔어

 

미쳤어, 코너 도는 것 좀 봐요

 

- 우와
- 그럼 뭐? 나 때문이라고?

확실해, 쟤랑 나랑은 안 맞겠다

 

치즈버거 2개랑 치킨너깃 4개
바비큐 소스 주문해 줄래?

- 더 빨라졌어요
- 다 부질없어, 가자

- 그만해
- 내가 운전할게, 걱정하지 마

 

설정 때문이 아니었네요

 

삼!

 

삼!

 

- 저 여자가 삼이었네
- 설마

- 방금 들어온 여자가 운전사야
- 아니야

맞아, 너 기분 나쁘구나

- 어린애라서 짜증 나는구나
- 상관없어

 

완전 미쳤어
오늘 기록 중에 네가 제일 빨랐어

- 설정 때문이 아니라니까
- 운전사 때문이야

완전 '탑건' 찍는 줄!

 

그거 알아, 톰 크루즈?

 

너 해고야

 

지랄하네, 근데...

 

- 뭐 하냐?
- 내 발로 간다

 

우와

쟤 미쳤구나, 술 한잔 사줘야겠다

 

옷도

 

우와

 

그게 다야
그리고 셋이 똑같이 나눌 거야

그럼 얼마야?

큰돈이야
어차피 넌 지금 일도 없잖아

일은 쉽게 찾을 수 있어

직업소개소 같은 데
안 갈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돼?

 

일반 직장처럼 수습 기간이 있어?

일반 직장이랑 전혀 달라

 

- 뽑히면 바로 실전이야
- 뭔 소리야

꽝이면 어쩌려고?
실력 검증은 해야지

서로 안 맞을 수도 있잖아

 

- 운전 말고 뭘 해야 해?
- 총 쏠 줄 알아?

 

아니

- 컴퓨터 잘해? 해킹할 수 있어?
- 아니

 

그러니까 전공이
하나도 없다는 거네?

 

안 내키면 언제든 떠나도 돼?

물론이지, 아예 시작 안 해도 돼

나한테 시비 거는 거 빼고
그쪽 전공이 뭔지나 들어 보자

얼마든지, 난 저격수야
800m 밖에서 눈 감고도 명중시켜

 

반가워

 

난 어떤 오토바이를 줘도
최고의 공중 3회전을 보여줄게

 

서커스를 하게 되면 연락할게 고마워

 

얘들아, 끝났니?

 

넌 잘할 거야
어차피 다른 일도 없잖아

 

알렉스도 성격 좋아
지내보면 알게 될 거야

 

어때?

 

운명에 맡기자

 

- 네가 달라이 라마인 줄 알아?
- 알렉스

 

- 대박
- 물이 따뜻해요

 

너무 재밌겠다

우와

 

여기서 아침 먹을 걸 상상해 봐

 

살다 보니 아브네르가
맞는 말 할 때도 있구나

응, 완전

여긴 누구 집이야?

 

- 대체 뭔 상관?
- 알렉스

 

침실 볼래?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

그렇게 나오시겠다?

어차피 내가 항상 빨라

반칙이야

 

아니야

 

별로야

여기 좋다

 

- 여기 내가 찜할래
- 내가 최연장자니까 내 방이야

어차피 매일 밤 쳐들어올 거야

 

대박, 엄청난 걸 찾은 것 같아

미치겠다

 

- 대박이야
- 그렇네

 

팔씨름으로 결정하자

 

- 네가 정 원한다면
- 응, 그러자

 

무기상이라는 거 말고
클라랑스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아브네르는 어떻게 안대?

아버지가 어떤 나라 대사여서

외교관 면책 특권을 이용해서
무기를 밀매하는 것 같아

 

저기 있다

 

저 사람이야?

 

무기상같이 안 생겼는데

아니, 저 사람은
그냥 코르시카 남자야

 

아, 미안

 

안녕하세요

 

클라랑스 만나러 왔는데요

 

그거야 당신들 권리죠

 

그 사람 여기 있어요?

 

그렇대요

 

고맙습니다

 

누구 있어요?

 

 

아, 클라랑스?

- 네
- 아브네르가 보내서 왔어요

 

행주가 이쁘네요

 

- 살림살이 얘기하러 왔어요?
- 아니

모스버그 패트리엇 산탄총
스레드 배럴, 300 윈 매그 탄약

 

마음에 들어

 

여기 쇼핑 목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난 자리 안 옮겼다

 

그렇구나

 

마취 탄 있고

 

M4 제브 넣어놨고

 

글록 권총, 검은색과
금색으로 주문 제작했어

순전히 스타일 때문에

 

성능이 끝내줘

500m에서 파리를 잡을 수 있고
첫 번째 표적은 800m 거리에서

고마워, 너무 좋아

이 정도로 뭘, 내가 더 좋아

 

...308구경 블레이저 소총 있어?

물론이지
하지만 더 빠른 게 있어, 'HK417'

 

예술이야

알지, 전피갑탄이랑 쓰면 최고잖아

 

관통력이 세고 깊어져
내가 세고 깊은 거 좋아거든

 

베레타 92를 빼놨는데 어때?

베레타 좋지

 

개인 발명품을 보여줄게

 

이게 뭐게?

 

- 과일
- 아니야

수류탄이야

 

수류탄을 품은 석류

바로 그거야

 

네 친구가 만지고 있는 소시지

 

- 어떻게 알았어?
- 연막탄이야

 

그렇구나

그럼 저건 뭘 품었어?

 

- 이거?
- 응

이건 그냥 달걀이야

 

흥분해서
잠시 이성을 잃은 것 같은데

 

이거 다 안 가져갈 거예요

제일 필요한 건 여분의 권총이에요

훈련할 학생이 있거든요

 

- 누구?
- 데리야키 소스 내려놔요

 

어떻게 알았어?

 

살살

 

살살

 

잘했어요

 

좋아, 다시

총을 쏠 때
총이 살아나는 걸 느낄 거야

 

- 보나마나 형편없겠지
- 응

 

소리가 너무 커

호흡법을 연습해 보자, 똑바로 서

- 숨 들이쉬고
- 카롤

왜? 무슨 말 할지 아니까
너랑 말하고 싶지도 않아

 

클라랑스 얘기 하려는 거 아녔는데

 

그래, 인정

 

- 숨을 들이쉬고
- 별로야?

위험 신호는 신경도 안 쓰냐?

왜? 무기 밀매상이라서?

그건 상관없어
공통 관심사 있고 좋지

잠깐만, 두 손으로 쏘자

천천히, 그렇지, 손 구부리고
그렇지, 숨 들이쉬고...

그럼 뭐가 문제야?

호흡에 집중하고...

 

그 사람 발 봤어?

 

아니, 눈을 봤지

발을 좀 봐

엄청 구린 샌들을 신고 있었어
넌 그게 안...

너도 구린 구두 신은 적 있잖아
살면서 누구나 실수해

 

조심, 넌 집중이나 해

 

숨 들이쉬고

 

조준하고

 

어깨에 힘 풀고

평생 허공에다 총 쏠 거야?

평생 아무 남자랑
사랑에 빠질 거야?

 

평생... 에라 모르겠다

하! 그럼 그렇지

 

좋아, 준비되면 쏴

 

그래, 훨씬 좋다

 

짱이다, 사방에서 총성이 들려

여기서 눌러살까?

 

응? 코르시카에서 살아야겠어

조심해, 삼!

- 장전됐었지!
- 장전된 총으로 절대

절대 그러면 안 돼

 

- 그래도 재미는 있네
- 너 때문에 힘들다, 안 돼

아내 죽고, 직장 잃고

 

얼마나 힘들겠어, 삼은...

구려

 

- 너무해
- 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야, 다방면에서...

안 구려? 하나만 대봐

 

나도 마셔도 돼?

야, 술이 없다, 어쩌냐

 

내 거 가져가, 난 술 안 마셔

고마워

 

받아, 네 삼성 폰이랑 심, 삼

 

뭐에 쓰는 거야?

 

설계도를 훔치려고
나중에 보여 줄게

 

고마워

 

술은 왜 안 마셔?

 

술 마시면...

 

기타 치게 돼?

 

로큰롤

 

헐, 심 카드도 못 넣네, 어떡해

 

도와줄까, 삼?

 

괜찮아, 알렉스, 무리하지 마

 

자, 밥 먹자, 메뉴는

달걀 수프야

 

미친!

 

- 놀랐잖아
- 나도, 뭐 하냐?

 

야식 먹었어

 

출출해서

나도, 뭐 먹냐?

 

- 피클
- 헐, 좋아하지도 않잖아

 

좋아졌어

 

뭐지

 

뭐?

 

대박, 나 눈치챘잖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데
감이 오더라

 

안 믿긴다

 

- 왜 말 안 했어?
- 그게...

안 돼

어물쩍 넘어가지 마
같이 이겨낼 수 있어

폐경이구나

 

나쁜 년

 

- 왜?
- 나 39살이야

 

그러니까, 연세를 많이 잡수셨어

- 다 들려
- 염병, 왜 그렇게 잘 들어?

다 들려
오늘 밤 내 방에서 안 재워줄 거야

 

어때? 잘 잤어?

 

응, 잘 잤어

 

어젯밤에 궁금해졌는데
알렉스랑 어떻게 만났어?

한참 됐지, 알렉스가 14살이었어

 

내가 예전에 그랬듯이
알렉스도 가족을 피해 도망쳤어

 

암스테르담에서 만났어

 

다이아몬드 매매업자들 상대로
작업 중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알렉스가 날 도와줬고
같이 다닌 걸 후회한 적 없어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랑 하느냐인 것 같거든

 

- 밥 맛있게 먹었어?
- 응

- 잠 잘 잤고?
- 응, 고마워

잘됐네, 나와, 지옥을 보여줄게

 

파이팅

 

또 뭐?

 

맘대로

 

이걸 누른 상태에서
손을 위에 올려

 

돌겠네

 

정신과 의사 같아, 별로야

 

완전 귀엽다, 이상해

 

기분 좋아 보이네

 

- 이쁘면서 실용적이야
- 그만해

 

총 쥐고, 집중하고

 

- 지랄한다, 내가 하는 걸 봐
- 보여줘 그럼

 

- 아까는 이렇게 하라며
- 나한테 총 겨누지 마

 

여보세요

 

- 네
- 선생님 바꿔드릴게요

네, 고맙습니다

 

별일 없죠?

-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조제
- 무슨 일 있어요?

그게

 

- 무슨 일인데 그래요?
- 별일은 아니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뭔데요

아기 낳으려고요

어머나 세상에, 정말 축하해요

고마워요

 

- 네
- 엄청날 거예요

 

- 잘 지내고 돌아가면 전화할게요
- 언제든 전화해요

- 고마워요
- 건강 잘 챙겨요

끊을게요

 

'고'

 

다시 가보자

 

해냈다

 

알았어, 재미로
더 빡세게 훈련한 건 인정

파스타를 완전히 망쳐버렸어

아냐, 진짜 괜찮아
살짝 짠데 너무 맛있어

너무 짜

아닌데

아니, 못 먹을 정도야

아니야, 망했어

 

머릿속에 확실한 계획이 있었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엉망진창이 됐어

 

선택을 할 수 없었어

 

- 무슨 선택?
- 호박 요리를 만들고 싶었거든

간단한 채소 요리를 만들고 싶었어

 

그러다 갑자기 마음이 바뀌고
어쩔 줄 모르다가

 

엄청 복잡한 요리를 하게 된 거야

자기야, 뭘 그런 걸 갖고 울어
파스타 엄청 맛있어

 

버터 파스타나
간단하게 만들걸 그랬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정말 맛있어
봐봐, 내가 다 먹을 거야

 

- 보여줄게
- 넌 착하니까

아냐, 진짜 맛있으니까

 

- 배고프니까
- 배 안 고파

 

미안, 내가 좀 예민해

응, 그래 보여

 

설계도 훔칠 방법을 생각해 봤어

 

- 말해줘
- 네가 가

삼이랑 둘이서

싫어

점심시간에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

 

간단한 임무야, 할 일도 없어

 

경보만 울리지 마

알았어

내가 안 가도 돼

 

삼은 준비됐어

 

네가 그렇다면야

 

준비됐어?

응, 네가 보여

 

나 보지 마

 

미안

 

알았어

 

- 보지 말라고
- 미치겠다

"볼타 건축"

 

쭉 가, 복도야

복도를 건너가면 끝이야
할 수 있어

 

얼른 가, 경보도 없는 쉬운 임무야

 

찾은 것 같아

 

잘했어, 조용조용 잘한다

컴퓨터가 보여

와, 엄청나다

 

알렉스, 계속 짜증 나게 하면
이어폰 뺀다

- 보자
- 이어폰 빼도 돼

"에릭 H"

근데 죽을지도 몰라

 

일부러 방해하는 거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지 보려고

나 여자야
당연히 멀티태스킹 가능해

 

좋았어

 

됐다

 

들어왔어

이제 설계도 찾는 중

 

너무 느려

 

잠 온다, 빨리 좀 해봐, 제발

기다려

 

설계도 찾았다

다행이다

설계도 찾았어, 오케이

{\an8}"비텔리 계획"

다운로드 중이야

"데이터 수신 중"

 

수녀원 개보수 파일을 확보했어

 

나 완전 죽이지 않았냐?
벌써 다운로드 중이야

근데 이번 임무는
말도 안 되게 쉬웠어

 

내 첫 임무
얘기 들으면 깜짝 놀랄걸

 

- 정말?
-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았는데

그런 임무는 진짜
스트레스받는 수준이 달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는데

카롤이... 놈들이 오고 있어

 

누구였는데?

아니, 너한테 가고 있어

 

- 뭐?
- 10명이야

- 농담이지?
- 아니, 처음으로 진지해

움직이지 마, 내가 처리할게

난 안 움직여

그 입 닥쳐

입 다물게

 

하지만...

 

알렉스?

 

- 알렉스
- 괜찮아, 처리했어

- 이제 움직여
- 나...

- 이동하라고
- 간다

- 전화기 챙겨, 삼
- 내 폰

 

- 알렉스
- 왜?

 

뭘 한 거야?

 

뭐야, 난 최선을 다했는데
고맙다고 하면 덧나냐?

 

고마워

 

알렉스, 한 명이 안 자

 

어떻게 좀 해봐

 

미치겠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해?

 

배운 대로 해
때리든가 총을 꺼내든가

 

총 쏠 줄 알잖아

 

경보 누르게 놔두지 마
알렉스, 제발

마취 화살이 다 떨어졌어
네가 어떻게 해봐

 

몸이 마비됐나 봐
못 움직이겠어, 알렉스

'완전 죽이지 않았냐?' 전혀
지금 개판 치고 있어

제발 어떻게 좀 해봐, 알렉스!

 

미쳐!

이제부터 좀 힘들어질 거야

 

바이저!

그만해, 아까는
마비됐다고 징징대더니

갑자기 왜 분위기 잡아, 뭐야!

 

조심해요!

 

삼, 조심해! 멈춰!

 

조심해!

난 스턴트 싫어!

 

삼! 제발!

 

삼, 조심해!

- 죄송합니다!
- 미쳤어요?

 

삼!

 

멈춰!

 

{\an8}"시속 95km"

 

삼! 이럴 필요 없어

 

삼! 죽여버릴 거야

 

바닥은 왜 훑는데?

 

삼! 미치겠다

죽여버릴 거야! 삼!

 

꼭 그렇게 폭주해야 했어?
5분 만에 코르시카를 가로질렀어

왜 소리를 질러?
그놈들은 따돌렸어?

누굴 따돌려? 바스티아에서부터
아무도 안 쫓아와

 

사방에 토할 것 같아

쫓기는 줄 알았어, 미안

미안

 

완전 죽이기는 하더라

 

고마워

 

이번엔 바이저 내렸어

 

잘 있었어? 너무 힘들진 않았고?

 

난 잘 있었어

 

너희는? 임무 잘 완수했어?

 

응, 최고였어

- 다 가져왔어?
- 응, 고마워, 여기

 

너희 둘은 사이좋게 잘 지냈고?

 

응, 그런 것 같은데

 

이제 됐다

근데 지겨워
슬슬 지루해 뒈지겠어

- 그래?
-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눠야지

안 그러면 초조해져

 

- 누구든 몇 명이든 상관없어
- 그러시겠지

클라랑스한테 전화해 볼까?

벌써 한 명 구했네

침실에서 롤러스케이트 찾았어

내가 스케이트 타는 거 못 봤지?
진짜 잘 타

나 혼자 할 수 있어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면서

대박, 여기 축제 열리나 봐

지역 특산품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어!

- 걘 어딨길래 안 보이지?
- 누구?

보여? 누구긴, 클라랑스지

 

방금 왔잖아

그게 뭐? 여기 온댔단 말이야
부두에 있는지 볼게

- 어이가 없네
- 난 뭐 좀 먹을래

 

쟤 어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난 혼자가 좋아

 

넌 늘 누군가를 찾잖아
쟤 괜찮지?

 

- 관둬, 지금 아무것도 안 들려
- 왜?

 

왕자님 기다리는 백설 공주께선
유리관 안에 계시거든

 

무슨 말을 해도 안 들릴 거야

 

예를 들어 이런 말 해도 돼

 

아무 남자나 쫓아다니면 지쳐버린다

 

남보다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라

자기 집을 살 때가 된 것 같다

정원이 딸린 집을, 혼자서

 

에라 모르겠다
절대 그럴 일 없겠지

그 대신 허접한 남자가
낡은 신발을 신고 나타나면

알렉스가 되살아나겠지

 

좋아

 

내 아내 이름은 에밀리였어

 

처음 만난 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아보더라

그래서 다른 사람인 척할
필요가 없었어

 

근데 에밀리가 죽고

 

에밀리의 시선 없이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을
잃는 건 끔찍한 일이야

 

내가 널 보고 있어

 

우리가 널 보고 있어

 

그래서, 나랑 언제 자려고?

 

심하게 로맨틱한데?

 

보트 선실이랑 바다 전망 빌라 중
어디가 좋아?

- 네가 로맨틱한지 몰랐어
- 너 때문이야

뭐가?

 

내가 로맨틱한 거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난 가까운 데가 좋아

 

- 저쪽이야
- 훌륭해

도와줘, 아니면 나 죽을지도 몰라

 

- 섹스하기 전에 죽을 순 없어
- 안 돼

 

잠깐, 다른 남자가 있어

아무도 없어
카림이 있었지만 이제 없어

아니, 방 안에 있다고
다른 남자가 있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깐, 이 사람 알아?

- 아니, 넌?
- 아니

 

- 방을 잘못 오신 거예요?
- 아니요

 

아까 둘이 춤추는 걸 봤는데

 

좀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가능하면 나도

 

껴도 될까요?

 

어디에 껴요?

둘 사이에요

 

 

한 번도 안 해봤어?

안 해봤어

 

- 해보고 싶지 않아?
- 안 하고 싶어

왜? 같이 하는 것도 로맨틱해

게다가 처음이라면서

 

- 아니야
- 그렇다니까, 진짜야, 날 믿어봐

 

뭐 하냐?

 

너 뭐야?

 

너야말로 뭐야?

 

잠깐 쉴래?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지?

 

미치겠다

이래도 엄마한테 전화 안 할래?

 

내 목에
현상금이 걸린 건 알았지만

코르시카까지 올 줄 몰랐어

말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걱정하지 마
서로에게 다 말할 필요 없어

 

네 토끼 죽인 알바니아인들
알아봐 달라고 했잖아

누군지 알아냈어

스켄데르 룰자라이의 똘마니들이야

 

- 어떤 사람이야?
- 동안에 크고 까만 눈

 

해안에 클럽 두 개를 갖고 있는데
이탈리아 바르디에 산대

 

뻐기기 좋아하고
맨날 자기 재산 자랑한대

 

- 알았어
- 그런 나쁜 놈은 위험해

고마워

- 조심한다고 약속해 줘
- 걱정하지 마

 

미행당하는 건 별로인 것 같은데요

 

누군들 안 그렇겠니

 

여긴 왜 왔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네가 보고 싶더라

 

원하는 게 뭐예요?

 

그래서, 신참은 어때?

 

- 다른 아이로 드디어 바꾸게?
- 아니요

 

둘 다 데리고 있을래요

 

- 원하는 게 뭐예요?
- 내가 원하는 거?

 

그냥 여기 있는 거
바로 태양 아래, 너랑

 

우리 첫 임무 기억나?

우리 둘뿐이었을 때

 

우리가 최고의 팀 아니었니?

 

이젠 일 아니면
내 비위 맞춰주지도 않아

예전에도 우리는
일로만 만나는 사이였어요

 

질투하는 거예요, 우울한 거예요?

 

난 차원이 훨씬 높아

 

알아요

 

보고 싶었어, 파티는 어땠어?

 

나중에 말해줄게

 

상토스를 죽인 놈들을 찾았어
싹 다 죽여버릴까?

 

- 뭐야, 너 왜 이렇게 됐어?
- 별일 아냐

 

글쎄, 모르겠다
좀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서?

어쩌지, 준비가 덜 됐는데

 

- 그래서?
- 알았어

 

삼한테 같이 가자고 하려고

알았어

 

- 내가 가서 데려올게
- 그래

 

- 삼?
- 왜?

내가 아꼈던 토끼 복수를 하러
유람선 타고 이탈리아로 갈 거야

 

- 알았어, 근데 그림은 언제 훔쳐?
- 아브네르가 내일 온 다음에

 

그쪽이 스켄데르 룰자라이예요?

 

안녕하세요

 

댄서를 찾으신다고 들었어요

 

'댄서를 찾으세요?'

 

저희가 지원하려고 왔어요

 

여기서 보여드릴까요?

 

잠깐만, 저쪽에 주차했어

 

- 그렇네
- 안 내려와?

 

고마워

 

그날 밤 클라랑스랑
무슨 일 있었는지 말 안 했어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못 하겠어

 

체스 두는 거 아니고
오줌 싸는 거야

몰라, 안 나와

5분마다 쉬하러 멈출 거면

왜 카레이서가 필요한지 모르겠어

 

짜증 나

나는 포기

 

괜찮아? 안 오고 뭐 해?

 

뭐 해?

 

왜 저래?

 

나 임신했어

 

거짓말

 

나 임신했다고

거짓말

 

거짓말이야

 

진짜야?

우리한테 아기가 생겼어

 

- 진짜로?
- 응

 

대박

망했어

- 두 개 있어
- 말해봐

 

우선, 울프

- 응?
- 뭐?

 

- 잠깐, 울프 예쁘잖아
- 알았어

그리고 선라이즈

아유, 여기가
베벌리힐스인 줄 알아?

애들이 18살 되면
고소할 수 있어, 조심해

- 내가 아기 이름을 지어줄게
- 그래

- 아기 이름은
- 응

E로 끝나는 라울

- 그만
- 별로야

- 라울?
- 뭐라고?

- 본인한테 직접 말해
- 라울이라니

그럴 용기가 있으면

라울이라고?

라울 좋아

 

저기요, 임산부가 타고 있거든요

 

다 왔다

 

코르시카에 잘 왔어

 

잘 지냈어요?

 

잘 있었어요, 아브네르?

안녕하세요, 삼이에요

- 안녕하세요
- 알아, 난 아브네르야

 

여기는 로자네 양 축사야

 

"라 그랑드 오달리스크"

설명해 줄게

- 언제 훔쳐요? 오늘 밤?
- 아니, 내일 밤

뭘 기다려요? 도둑질 시즌?

재밌네, 아작시오 대
바스티아 축구 더비 매치가 있어

경비원들이 TV에서
눈을 못 뗄 거야

순찰은 하프 타임에 돌겠지

내가 신호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예배실에 숨어 있어

알았지? 후반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

알았어요

그림은 꼭대기 층에 전시돼 있어

너희는 터널에서 빠져나와서
거기까지 거시기...

 

- 뭐지?
- 올라가요?

- 그거야
- 올라가요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전 그때 어디에 있어요?

광장에 차를 대놓고
알렉스와 카롤을 기다려

그림을 확보한 후에
다 같이 정자에서 만나자

탈출은 알겠고
들어갈 때는 어떻게 해요?

 

들어갈 필요 없어
이미 내부에 있을 거니까

트로이 목마 알지?

 

우리도 그 그리스인들처럼 할 거야

아주 간단해

- 내 별명이 뭔지 알아?
- 아니요

뭔데요?

두뇌

 

- 확실해요?
- 응, 그렇다니까

내가 없을 때도 그렇게들 불러

아이러니하네요

 

아브네르는 어디 있을 거예요?

 

푸드 트럭에서 핫도그 만들 거야

 

이번엔 안 헷갈렸지?

 

"아브네르네 핫도그와 감자튀김!"

 

앉을 자리를 마련할까?

아무도 안 와, 괜히 힘 빼지 마

 

괜찮아

 

- 안녕, 삼
- 안녕하세요, 아브네르

 

-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 아니

아빠가 누구야?
내가 만난 적 있어?

아니, 스쳐 가는 인연이었어
그 사람한테는 안 알릴 거야

남자 없이 아기를 낳다니 미쳤다

내가 아니라 네가 가졌지만
내 상상 그대로야

그래,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놀랐어

나를 안 닮겠네

내 몸매랑 네 지혜를
물려받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꺼져

 

아브네르가 신호 줄 때까지
못 기다리겠다, 벌써 쥐 났어

뭐 하는 거야?

난 처음부터 트로이 목마 별로였어

알렉스, 신호를 기다려야 해

 

더비 매치가 열리는 날입니다

네, 코르시카는 이 순간을
7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아작시오 대 바스티아의 킥오프...

살짝 배고프려 해

나도

 

- 맘껏 넣어, 재료 충분해
- 응

- 나쁘지 않네
- 양이 엄청 많아

 

이런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해

 

애를 어떻게 키우려고 그래?

 

난 쿨한 엄마
넌 짜증 나는 엄마가 되겠지

 

아브네르?

 

우리 나왔어요

 

아브네르?

 

왜 대답이 없지?

안 될 것 같은데, 어쩌지

그다지

- 잘될까?
- 응, 걱정 마, 어떻게 되겠지

 

- 대체 무슨 일이야?
- 뭔 일이지?

 

안녕하세요

먹을 것 좀 있어요?

 

안녕하세요

뭐 파세요? 핫도그?

- 네
- 핫도그랑 감자튀김 주세요

가능한가요, 아니면...

네, 물론이죠
앉을 자리를 마련할게요

제작팀이 핫도그 산대요
어서들 와요

- 그러죠
- 안녕하세요

핫도그 주세요

 

많이도 줬네

이것 봐, 클라랑스가 넣어준
익스트르마 레이쇼

귀엽다

이게 사랑이야

와, 적외선 고글도 있어

진정해, 어차피 다 쓸 수도 없어

 

- 내 말이 맞았어
- 뭐?

넌 짜증 나는 엄마가 될 거야

 

다른 걸 잘하면 돼

 

삼, 이제 진입한다
조각상에서 나왔어

아브네르한테 기회 되면 말해줘
우린 돌진한다

 

아브네르? 들려요?

안녕하세요, 이동해 주세요
여긴 트레일러만 주차할 수 있어요

뭐라고요?

- 배치도 못 받았어요?
- 아니요

어머, 영화 촬영 스케줄은
아무도 신경 안 쓰나 봐요?

- 미안해요
- 저쪽으로 가줄래요? 고마워요

마튀랭? 여기는 레오, 네

 

아브네르?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카롤이랑 알렉스가 나왔고

누가 저더러 차를 옮기래요

계획에 있던 건지 모르겠지만
차를 움직일게요

그리고 아까 그 직원 말은
못 알아들었는데 좀 짠했어요

 

내 말 들었지?
수녀원에 사람들이 있어

 

잠깐

 

느려 보여, 난 최면 총알보다
진짜 총알을 좋아해

하지만 진짜 경비원들인데
진짜 경비원들을 죽일 수 없어

 

곧 올 때 됐어요, 글쎄요

지금까진 괜찮았어요

잘 자

 

아브네르, 카롤이에요

 

- 안 들리나 봐
- 뭡니까?

좀 비켜줘

 

삼? 내 말 들려?

 

 

저놈한텐 아무것도 안 먹히나 봐

 

내가 말했잖아
난 진짜 총알이 좋아

 

다시 올라가야 해
여기 신호가 안 잡혀

- 삼?
- 응, 카롤?

이제 된다, 네 위치에 있어?

쫓겨났는데 또 이동해야 해
아니면 찍힐 것 같아

 

뭐? 찍힌다고? 누구한테?

아니, 카메라에 찍힌다고

 

카메라? 뭔 소리야?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별일 없죠?
- 그럼요

좋아요

 

의상 조심해요

 

2번 영상 연속성 확인했어요?

 

다 확인했는데
깃털 목도리 색깔만 까먹었어요

- 대본을 확인하셔야 해요
- 알았어요

밀렌의 코르셋도 다시 조여야 해요

헤어, 메이크업도 해야 하고요

- 저녁 휴식 시간은 언제예요?
- 몇 시더라? 그게 제일 중요하죠

 

맙소사

 

- 어떡하지? 임무 취소할까?
- 아니, 무슨 소리

 

주의 전환용으로 이용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떠나자

 

알았어

 

아브네르, 카롤이에요

 

여기요

 

겨자소스 줄까요?

 

핫도그 나왔습니다

핫도그랑 감자튀김 주세요

 

아브네르가 어떻게 이걸 놓쳤을까?

- 그래서 놀라워?
- 아니

 

- 이거 계획에 있던 건가?
- 아니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아푸파블'

 

이봐!

 

- 잠깐만, 지나갈게
- 그러시지요

당황스럽다
다른 사람 말은 안 듣냐?

- 왜?
- 산부인과 의사가 조심하랬잖아

'무리한 운동 하지 말 것'

 

난 아픈 게 아니라 임신했어

근데 짐 들면 안 되니까
저것 좀 도와줄래?

언니들 멋져요
근데 '아푸파블'이 무슨 뜻이야?

'아푸파블'?

 

몰라, 그냥 튀어나왔어

 

좆나 덥다

 

자, 간다

"전기 네트워크 연결"

 

미쳐

 

- 알렉스?
- 왜?

내 뒤에 교도관이 있어
좀 처리해 줄래?

알았어, 갈게

 

고마워

 

"경보 작동"

 

너 요즘 화가 쌓였구나

"경보 해제"

"시스템 해제"

좋아, 해제시켰어

 

그림 가져올게

마지막 임무라서 다행이야
빨리 전기 구이집 차리고 싶어

 

삼, 준비해

 

대기 중인데 다른 위치야

또 이동해야 할 것 같으니까

막판에 연락해서
그때 위치를 알려줄게

거기 세우면 안 돼

- 네, 이동할 거니까 걱정 마요
- 그래요

기술 주차장에 주차해요

작업자용 크레인이
여기로 오고 있거든요

밀렌의 대기실 준비하러
나중에 다시 와요, 알았죠?

 

- 네?
- 뭔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이건 또 뭐야?

 

스포트라이트를 옮기고 있어

 

평화롭게 자르지도 못하네

아브네르의
거지 같은 계획 때문에 골때려

 

서둘러 줘

 

좋아, 재정비해야겠어

 

헐, 전시회 정말 이상하다

 

멋지죠? 좆나 죽이네요

 

경비원들이 있을 거라고 들었는데

미술 작품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니 대박이네요

 

스포트라이트 빛까지 비치니까
완전히 미쳤어요

- 맞죠?
- 네

 

너무 지루해
밤새도록 얘기할 거래?

 

뭐 하는 거예요?

 

가짜 캔버스를 자르고 있어요

 

계획에 있던 거예요

 

디자인 팀이 지시했어요

그럼 그건 가짜예요?

네, 그럼요

- 젠장! 그렇군요, 어쩐지
- 그럼요

- 그래서 경비원들이 없었군요
- 그렇죠

그렇군요, 난 바보야

이 그림들이 수백만 달러짜린데
당연하겠죠, 나도 참 바보지

 

어쨌든 좋아요, 그렇게 엄청난
스타랑 일하는 건 흔치 않으니까요

진짜 짜증 난다

그렇죠? 정말 대단하죠?

 

그분의 뮤직비디오를 찍다니

밀렌 파르메르

맞아요

 

안 돼, 이럴 수가

- 미쳤죠
- 숭고한 밀렌님께서 오신다고?

- 설마요? 정말요? 그렇군요
- 진짜예요

엄청 좋아하잖아

- 밀렌
- 밀렌

나도 좋아해

 

염병

 

또 봐요

 

저기, 나중에 보는 거죠?

나중에 봐요

세트장에서요

물론이죠, 세트장에서 봐요

 

잘 가요

 

...후반전의 시작과 더불어
파란 물결이

두 번째 슈팅을 시도...

드디어 된다, 얘들아, 미안해
장사가 잘돼서 정신없었어

핫도그가 너무 맛있어서 탈이었어
로사랑 정말 끝내주게 잘했어

두세 명 마주칠 수 있는데
계획대로 밀고 나가

이제 조각상에서 나와도 돼
쇼타임이다!

 

 

그래

 

샴페인 들자

 

- 이 케이크 만드셨어요?
- 맞아

이제 알겠네
왜 여자가 89명 있는지

- 아니야
- 프랑스의 모든 농장에 한 명씩

 

- 고마워요, 아브네르
-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메시지를 전달받았어요, 말해요

 

도움이 필요해요

 

알았어요, 대모님도 아세요?

 

아뇨, 대모님한테 알리지 말아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 팀을 준비시킬게요
- 알았어요

 

자세한 건
다시 전화할게요, 고마워요

고맙긴요

- 누구랑 얘기해?
- 너랑

 

아까 클라랑스가 날 찾아왔어
6개월 동안 멕시코에 간대

 

'우리는 어떡하고?' 물어보니까
기껏 하는 말이

 

'내가 해결해야지
매번 네가 날 구해줄 순 없잖아'

 

이거 작별 맞지?

 

'안녕'이라는 뜻이야

 

사랑해

 

나도

 

아기 낳으면
연애할 시간도 없는데 잘됐어

 

내일 대모한테 그림 인도하면
우린 이제 자유야

 

위치 잡았어, 자기야

 

위치 생각하면서 서, 알겠지?

 

경고할 게 있는데

뭔 짓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머리를 보면 깜짝 놀랄 거야

 

팝 아트라

모든 B급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이죠

 

내가 말했듯이 카롤이 최고예요

 

송금은 완료했나요?

 

신사 여러분
같이 일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어때? 이 색깔 마음에 드니?

 

놀랍네요

 

걱정하지 마
그래도 금발 중에 가장 갈색이야

 

드릴 말씀이 있어요

너무 좋지

 

근데 저쪽으로 가자
저기가 더 조용하겠어

 

젠장, 이동한다

 

저 쌍년

 

카롤, 지금 안 보여

절대 움직이지 마, 알았지?

네 위치를 외웠어

 

내 말 잘 들어

 

두 가지 이야기가 있어

 

하나는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이야

소설은 관심 없어

 

현실을 알려주지

 

창을 등지고 앉아 있어
그래, 내가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알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해 줄게

 

난 안 움직일 거야

 

알렉스는 삼이라는
그 신참이랑 팀이 될 거야

 

그리고 넌 나랑 같이 있을 거야

 

아무도 안 죽어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내 말 들었어, 알렉스?

 

아니면 그 허접한 이어폰에

 

다시 말해야 해?

내가 싫어하는 거 알잖아
같은 말 반복하기 싫어

일이 커지고 있어

 

무서워?

 

난 널 믿어

 

- 너는?
- 당신을요? 안 믿어요

 

전혀요

 

'아푸파블'

 

그게 무슨 뜻이야?

영원히 모를 거예요

 

11:50 시

 

미쳤구나

 

미친 거냐? 생각이 없는 거냐?

 

난 차원이 훨씬 높아요

 

알아

 

하나만 기억해

 

내 피가 흐르면 네 피도 흐른다

 

알렉스

 

12시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방금 대모를 죽였어?

 

경호원들이 올라가고 있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나?

그런 얘기 그만해, 나 무서워

 

문 앞에 놈들이 있어
움직이지 마, 내가 엄호할게

 

16구 외젠마뉘엘 거리에서
총격 발생

 

우린 암스테르담에 있었어

 

네가 카페 야외석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남자랑 싸우다가

 

운하로 밀어버렸어

 

보자마자 네가 마음에 들었어

 

바로

 

그땐 남자들이 널 화나게 하면
물에 빠트렸어

 

생각해 놓은 계획이 있다고 해줘
안 그러면 우린 죽어

 

경찰이 오고 있어

 

"경찰"

 

후진하세요, 거기요!
비켜요, 거기 계시면 안 돼요

 

나 혼자서 상대하기엔 너무 많아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걸
겁낸 적 없잖아, 뭐 하는 거야?

 

계속 지켜봤는데
몇 년 전부터 넌 자신을 잊고...

그딴 건 관심 없어
집중에 방해되니까 그만해

- 사랑받지 못할까 봐 겁나서
- 그만하랬다

아무나 만나서
아무거나 다 받아주고

그만하라고!

네가 등신만 만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엔 등신이 많아

 

너 같은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흔치 않아

 

왜냐하면 여자가 착하고...

 

강하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보호해 줄 필요가 없으면

 

사랑하기가 쉽지 않거든

 

무서워서

 

내가 남자였다면 널 사랑하는 게
무섭지 않았을 거야

 

나한테 약속해 줘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을

 

찾겠다고

아무 약속도 안 해!

 

이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삼이 있어

이제 너희 둘 다 자유야
누구 밑에서 일할 필요 없어

- 원하면 일 계속 해도 돼
- 나는 너랑 일하고 싶어

뭐 하자는 건데? 무슨 수작이야?

 

난 여기서 못 빠져나가, 알잖아

 

카롤, 집중해, 부탁이야
아기를 생각해

우리한테 가족이 생기는데
그렇게 하면 안 돼

 

아기에겐 좋은 환경이 아니야

제발 이러지 마
나도 몰라, 옥상으로 가든가

뭐라도 해봐, 씨발

 

- 알렉스
- 경찰이 올라가고 있어

- 썅!
- 이동해

지붕으로 뛰어, 뭐든 생각해
부탁이야, 나 혼자 두고 가지 마

알렉스, 떠나

 

싫어

 

너 없이 난 못 해

 

당연히 할 수 있어

내 사랑, 네가 제일 강해
항상 네가 가장 강한 사람이었어

 

그러니까 당연히 할 수 있어
어서 가

 

못 가

- 내 말대로 해, 지금 가!
- 안 돼

가! 내 말 들어!
한 번만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가

 

내가 널 위해 이러는 거 안 보여?
우리는 오랜 세월을 뺏겼어

 

어서 떠나, 이제 넌 자유야

 

무기 버려!

 

무기 버려!

 

...저격당했...

 

저격수다! 피해!

 

저격수가 3층에 있다

저격수가 길 건너편에 있다 올라가겠다

알렉스, 경찰이 널 발견하고
네 쪽으로 가고 있어

다 내버려 둬, 내가 알아서 할게

 

총이 장전됐지만
넌 무장하진 않았어

 

씨발

 

미치겠다

 

아니야, 못 하겠어

 

알렉스, 심호흡하고 진정해

- 못 하겠어
- 집중해

14호만 찾으면
옥상으로 갈 수 있어

 

14호

 

"구급차"

 

커피 마실래?

 

커피?

 

4년 만에 그게 다야? 커피?

 

포옹도 없고, 뽀뽀도 없어?

 

해명도 없어?
'다시 만나서 반가워'

'연락 못 해서 미안해
너무 슬퍼서 그랬어'

 

잘 아네, 너무 슬퍼서 그랬어

 

내가 여러 번 전화했는데

 

봤어

 

- 내 휴대폰도 '전화 수신' 되는데
- 몰랐잖아!

 

엄청 최신 모델인가 봐

 

커피 마실래?

 

네가 필요해서 왔어

 

그리고 네가 보고 싶어서

 

햇볕 좋은 곳으로 다녀오자

 

이번이 마지막이야, 약속

 

근데 3년 동안
총을 만지지도 않았어

 

누가 너 채용하러 왔대?
그냥 같이 가면 돼

 

안 내키면 중간에 떠나도 돼

 

근데 10분 내로 안 따라오면
네 토마토 나무 다 부숴버린다

 

미안하지만 못 가

 

근데...

 

여기는 왜 왔어?

 

너 이름이 뭐니?

 

E로 끝나는 라울이요

 

너 뒈진다

응, 알아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다 말해줄게

 

미안해

 

라울!

 

들어올 거지?

 

재밌긴 한데 둘 다 죽었어

 

진짜야

 

이리 와, 내 사랑

 

아이고

 

우리 이쁜이

똑바로 말해

 

이야기 해줘

- 이야기 해줘?
- 나도 이야기 해줘

가자

- 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어, 라울
- 가자, 엄청난 이야기를 할 거야

 

{\an8}어떡해, 까먹고...
내 대사를 까먹었어

 

{\an8}잘 지내!

 

{\an8}그러다가 웃어

 

{\an8}미친! 아무도 없어, 잠깐만

{\an8}썅! 미안, 깜짝 놀랐어

 

{\an8}시동이 꺼졌어

 

{\an8}미안

{\an8}- 미쳐
- 그만 웃어, 안 돼

 

{\an8}근데...

 

{\an8}네 고집 때문에... 미치겠다

{\an8}네 친구를 만지고 있는 소시지... 미쳤어

{\an8}네 친구를 만지고 있는 소시지...

 

{\an8}소시지...

 

{\an8}네 친구가 만지고 있는 소시지...

 

{\an8}- 이렇게 하면 보여요?
- 네

{\an8}이렇게도 해볼게요

 

{\an8}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an8}날 모르는 사람들을 찾는 거

 

{\an8}- 대사 틀렸죠?
- 맞았어요

- 술은 왜 안 마셔?
- 모르겠어, 술 마시면...

 

- 술은 왜...
- 미안

술은 왜 안 마셔?
끊은 지 오래됐어?

 

스트레스받지 마

똥 싸는구나, 그래

에너지!

 

27A

빡친다

27A/2, 첫, 두 번째 테이크

27A/1, 두 번째 테이크

 

 

자 막 : 최 문 형

Modify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