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00 --> 00:00:05,500 한글: macine(2011.6) 2 00:00:42,471 --> 00:00:46,013 시간의 역사 3 00:00:47,919 --> 00:00:52,762 스티븐 호킹의 저서에 의거 4 00:02:08,007 --> 00:02:09,781 '어떤 것이 먼저였나?' 5 00:02:10,917 --> 00:02:12,782 '닭인가 달걀인가?' 6 00:02:16,911 --> 00:02:19,182 '우주에 시작이 있었나?' 7 00:02:19,307 --> 00:02:22,428 '그렇다면 그전에는 무엇이었나?' 8 00:02:26,829 --> 00:02:29,630 '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 9 00:02:29,913 --> 00:02:32,097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 10 00:03:03,698 --> 00:03:04,940 운 11 00:03:05,367 --> 00:03:06,750 운이에요 12 00:03:07,532 --> 00:03:09,693 우린 아주 운이 좋았어요 13 00:03:09,818 --> 00:03:12,693 이소벨 호킹/어머니 가족과 스티븐 모두가 14 00:03:13,092 --> 00:03:16,312 재난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다는 거예요 15 00:03:16,437 --> 00:03:19,142 그 재난 속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고 16 00:03:19,267 --> 00:03:20,816 다신 볼 수 없었죠 17 00:03:33,617 --> 00:03:35,717 비행폭탄은 아주 무서웠어요 18 00:03:36,074 --> 00:03:40,169 윙하고 날아들면 꼼짝 못 했어요 19 00:03:41,900 --> 00:03:44,312 쾅 소리를 듣고 별일 없어야 20 00:03:44,437 --> 00:03:46,510 다시 식사하든지 했죠 21 00:03:46,884 --> 00:03:50,108 하나가 집 지척에 떨어져 22 00:03:50,233 --> 00:03:52,681 뒤창이 다 날아갔고 23 00:03:52,806 --> 00:03:56,519 날카로운 유리 파편들이 맞은편 벽을 덮쳤어요 24 00:03:59,719 --> 00:04:01,359 스티븐이 태어날 즈음 25 00:04:01,484 --> 00:04:04,306 옥스퍼드에서 낳는 게 낫다고 결정했어요 26 00:04:04,431 --> 00:04:06,821 거기 병원에 있는 동안 27 00:04:07,729 --> 00:04:10,248 옥스퍼드의 블랙웰 서점에 가서 28 00:04:10,373 --> 00:04:14,081 천문학 지도를 샀어요 29 00:04:15,723 --> 00:04:17,586 시누이 하나가 그랬어요 30 00:04:17,711 --> 00:04:20,339 아주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31 00:04:26,266 --> 00:04:28,733 '시간이 어떻게 실재하나?' 32 00:04:29,780 --> 00:04:32,300 '그 끝이 있을 것인가?' 33 00:04:36,881 --> 00:04:41,522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34 00:04:43,381 --> 00:04:47,552 '왜 과거를 기억하면서 미래는 그러지 못하나?' 35 00:04:52,505 --> 00:04:56,161 런던으로 오던 날이 기억나요 36 00:04:56,481 --> 00:04:58,513 정전이 막 끝났을 때였어요 37 00:05:02,262 --> 00:05:05,048 기차를 타고 왔는데 38 00:05:05,708 --> 00:05:08,059 닫혔던 창 블라인드를 올렸어요 39 00:05:08,184 --> 00:05:10,135 다리를 지나갔는데 40 00:05:10,260 --> 00:05:13,423 런던에서 그쪽만 환하게 41 00:05:13,548 --> 00:05:14,985 불이 들어왔어요 42 00:05:15,110 --> 00:05:17,471 또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43 00:05:17,596 --> 00:05:20,150 아주 또렷하게 보였어요 44 00:05:24,577 --> 00:05:26,564 다들 창에 머리를 갖다 대고 45 00:05:26,689 --> 00:05:29,147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46 00:05:29,272 --> 00:05:31,872 경이롭게 별들을 구경했어요 47 00:05:32,600 --> 00:05:35,440 스티븐은 늘 경이감에 민감했고 48 00:05:35,565 --> 00:05:38,743 그렇게 별들에 이끌려 49 00:05:39,514 --> 00:05:41,397 별보다 더 나갔어요 50 00:05:44,235 --> 00:05:49,470 '나는 갈릴레오가 죽은 지 꼭 300년 만에 태어났다' 51 00:05:52,544 --> 00:05:55,509 '그날 20만 명가량의' 52 00:05:55,634 --> 00:05:59,040 '다른 아기들도 태어났을 것이다' 53 00:06:01,286 --> 00:06:03,335 '이들 중 얼마쯤이' 54 00:06:03,460 --> 00:06:05,944 '나중에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55 00:06:09,541 --> 00:06:14,112 자넷 험프리/고모 언뜻 떠오르는 게 좀 구식 56 00:06:14,466 --> 00:06:16,189 유모차를 밀면서 57 00:06:16,314 --> 00:06:18,239 노스 로드를 가는데 58 00:06:18,364 --> 00:06:20,003 스티븐과 메리는 59 00:06:20,128 --> 00:06:24,378 머리들이 커서 포동포동 해 보였고 60 00:06:24,503 --> 00:06:26,908 분홍빛 뺨에 남들이 한 번씩 쳐다봤어요 61 00:06:27,582 --> 00:06:30,746 보통 애들과는 달랐어요 62 00:06:32,509 --> 00:06:37,930 호킹 댁에 여러 차례 들렀습니다 63 00:06:38,410 --> 00:06:41,604 바질 킹/이웃 저녁 초대 같은 자리였고 64 00:06:41,729 --> 00:06:46,357 스티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65 00:06:46,482 --> 00:06:51,124 다른 가족들은 식탁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66 00:06:51,598 --> 00:06:54,658 딴 집에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67 00:06:54,783 --> 00:06:57,108 이 집은 그러려니 했습니다 68 00:06:57,212 --> 00:07:05,221 머리 좋고 똑똑한 괴짜들로 여겼으니까요 69 00:07:05,346 --> 00:07:08,091 뭐 좀 별나긴 했죠 70 00:07:09,549 --> 00:07:12,975 호킹네 가족들이 다 그렇게 보였는데 71 00:07:13,100 --> 00:07:14,667 그래도 스티븐만은 72 00:07:14,792 --> 00:07:18,554 그나마 정상적인 것 같았습니다 73 00:07:21,156 --> 00:07:22,891 메리 호킹/여동생 스티븐은 집에 들어가는 74 00:07:23,016 --> 00:07:25,151 11가지 방법을 안다고 했어요 75 00:07:25,276 --> 00:07:27,269 나는 10가지만 알았는데 76 00:07:28,588 --> 00:07:30,665 한 가지가 뭔가 아리송했어요 77 00:07:32,937 --> 00:07:36,043 집 북쪽의 자전거대 있는 곳에 78 00:07:36,575 --> 00:07:39,139 현관문과 뒷문이 있었어요 79 00:07:40,080 --> 00:07:41,285 그 위로 80 00:07:41,730 --> 00:07:44,532 L자형 방의 창이 있었어요 81 00:07:45,852 --> 00:07:50,026 현관 쪽에서 보면 모퉁이 지붕이 보였어요 82 00:07:52,049 --> 00:07:55,687 거기를 오르면 본채 지붕으로 갈 수 있었어요 83 00:07:57,768 --> 00:08:02,056 남은 하나가 그 지붕 쪽이었을 거예요 84 00:08:04,912 --> 00:08:08,054 나보다는 훨씬 오르기를 잘했으니까요 85 00:08:10,564 --> 00:08:13,653 아직도 그 11번째 방법을 몰라요! 86 00:08:17,219 --> 00:08:19,491 '20세기 이전에는' 87 00:08:19,952 --> 00:08:23,517 '우주가 영원히 존재한다거나' 88 00:08:24,121 --> 00:08:27,740 '과거의 어느 때에 지금과 엇비슷한 모습으로' 89 00:08:27,865 --> 00:08:30,997 '창조되었다고 생각했다' 90 00:08:32,986 --> 00:08:34,954 '그러면서 위안을 얻었다' 91 00:08:35,080 --> 00:08:38,823 '자신들이 늙어 죽을지라도' 92 00:08:39,170 --> 00:08:42,425 '우주는 영원불변의 존재로 여겼다' 93 00:08:45,673 --> 00:08:48,886 스티븐과의 게임에는 두 손 들었어요 94 00:08:50,858 --> 00:08:53,804 12살 때인가 병이 날 정도였어요 95 00:08:53,929 --> 00:08:56,973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봤어요 96 00:08:57,938 --> 00:08:59,625 모노폴리를 했어요 97 00:09:00,787 --> 00:09:04,744 먼저 게임판을 펼치고 98 00:09:04,869 --> 00:09:07,129 철로를 건너면서 99 00:09:07,254 --> 00:09:09,096 복잡한 걸 추가해요 100 00:09:09,222 --> 00:09:11,404 모노폴리로는 성이 안 찼어요 101 00:09:12,384 --> 00:09:15,843 결국에는 디너스티란 기가 질리는 게임까지 하는데 102 00:09:16,482 --> 00:09:19,427 나는 영 아니었지만 103 00:09:19,552 --> 00:09:22,453 끝도 없이 하는 거예요 104 00:09:24,156 --> 00:09:26,453 죽자 살자 매달려서 105 00:09:26,579 --> 00:09:29,631 몇 시간이고 했어요 106 00:09:29,902 --> 00:09:31,539 아주 어지러운 게임이었고 107 00:09:31,664 --> 00:09:34,843 누구라도 그렇게는 못 해요 108 00:09:34,968 --> 00:09:39,692 원래부터 스티븐은 생각이 아주 복잡한 편이었고 109 00:09:39,817 --> 00:09:42,433 복잡한 걸 좋아했어요 110 00:09:44,470 --> 00:09:46,528 '고등학교에 들어가' 111 00:09:46,653 --> 00:09:49,567 '먼 은하계의 빛들이' 112 00:09:49,838 --> 00:09:51,191 '붉게 변화한다는 걸 배웠다' 113 00:09:53,221 --> 00:09:56,193 '멀리 이동하고 있고' 114 00:09:56,929 --> 00:09:59,120 '우주가 팽창한다는 뜻이었다' 115 00:10:00,340 --> 00:10:02,666 '나는 믿지 않았다' 116 00:10:05,974 --> 00:10:09,612 '고정된 우주가 훨씬 자연스러워 보였다' 117 00:10:11,643 --> 00:10:16,657 '이전부터 또 영구히 계속될 존재라고 생각했다' 118 00:10:20,869 --> 00:10:25,682 생명의 자연발생 가능성을 토론하면서 119 00:10:26,291 --> 00:10:29,840 스티븐이 자신의 견해를 120 00:10:29,965 --> 00:10:33,851 내놓을뿐더러 더 나아가 121 00:10:34,774 --> 00:10:40,034 얼마나 걸릴지를 산출할 걸로 생각했습니다 122 00:10:40,556 --> 00:10:44,684 그 당시의 친구 존 맥레나핸에게 123 00:10:44,980 --> 00:10:50,606 스티븐이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거라 했습니다 124 00:10:50,731 --> 00:10:52,628 자신한 건 아니었지만 125 00:10:52,753 --> 00:10:58,161 이 말을 듣더니 아니라더군요 126 00:10:58,495 --> 00:11:00,909 그래서 내기를 했습니다 127 00:11:01,034 --> 00:11:03,109 아이들 하는 식으로 128 00:11:03,235 --> 00:11:05,773 과자 한 봉지를 걸었습니다 129 00:11:06,665 --> 00:11:10,431 곧 내기에 이겼는데 130 00:11:10,556 --> 00:11:15,290 그 친구는 여태껏 안 내놓고 있습니다 131 00:11:18,983 --> 00:11:21,236 '우주의 팽창은' 132 00:11:21,361 --> 00:11:25,939 '과거의 어느 때에 우주가 시작되었을' 133 00:11:26,064 --> 00:11:28,872 '가능성을 암시한다' 134 00:11:30,293 --> 00:11:34,419 '그 우주 기원의 시점으로 가정한 것이' 135 00:11:34,544 --> 00:11:37,028 '빅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36 00:11:45,107 --> 00:11:47,894 세인트 알반즈 스쿨 첫해에 137 00:11:48,337 --> 00:11:51,922 끝에서 세번째였어요 138 00:11:52,795 --> 00:11:57,804 '스티븐, 꼴찌 하려 그러니?' 했더니 139 00:11:57,929 --> 00:12:02,981 더 못하는 애들도 있다는 거예요 140 00:12:03,106 --> 00:12:04,911 아주 태연했어요 141 00:12:06,853 --> 00:12:11,084 그래도 늘 열심이라고 인정받았고 142 00:12:12,136 --> 00:12:15,964 신학상도 받았어요 143 00:12:16,721 --> 00:12:20,048 그도 그럴 것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한테서 144 00:12:20,173 --> 00:12:21,511 성경 이야기를 들어 145 00:12:21,782 --> 00:12:23,778 아주 잘 알았고 146 00:12:23,903 --> 00:12:26,562 술술 암송했어요 147 00:12:26,687 --> 00:12:30,353 지금이야 큰 비중을 안 둬도 148 00:12:31,061 --> 00:12:33,830 신학 토론을 하곤 했어요 149 00:12:34,665 --> 00:12:36,927 무난한 주제였어요 150 00:12:37,885 --> 00:12:39,998 어떤 사실을 내놓거나 151 00:12:40,884 --> 00:12:43,035 딴청 부릴 필요도 없고 152 00:12:44,118 --> 00:12:46,425 토론 하다 보면 153 00:12:47,899 --> 00:12:51,580 저마다 논쟁에 끼어들죠 154 00:12:52,405 --> 00:12:53,710 가령 155 00:12:54,350 --> 00:12:57,803 신학과 존재론이나 신에 관해서요 156 00:13:00,815 --> 00:13:02,951 그러다 따분해질 때 157 00:13:03,076 --> 00:13:06,174 '우주여행' 같은 라디오 프로 이야기가 나오면 158 00:13:06,552 --> 00:13:08,557 토론은 끝이죠 159 00:13:11,510 --> 00:13:13,590 '불변의 우주관은' 160 00:13:13,715 --> 00:13:17,309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신이 우주를' 161 00:13:17,434 --> 00:13:20,752 '창조했다고 상정된다' 162 00:13:22,961 --> 00:13:26,580 '반면에 우주의 팽창은' 163 00:13:26,705 --> 00:13:29,160 '왜 시작되어야 했는지' 164 00:13:29,285 --> 00:13:31,998 '물리적 이유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 165 00:13:33,465 --> 00:13:37,182 '팽창우주론은 창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166 00:13:37,307 --> 00:13:42,926 '창조주가 해냈을 역할에 한계를 두고 있다' 167 00:13:47,004 --> 00:13:49,760 가족들이 인도로 가면서 168 00:13:49,886 --> 00:13:53,914 스티븐이 1년 동안 와있게 됐어요 169 00:13:55,022 --> 00:13:58,247 자신도 좋게 여겼고 170 00:13:58,372 --> 00:14:01,469 밤에 스코틀랜드 무도회를 했어요 171 00:14:02,042 --> 00:14:04,729 여긴 예사 집이었지만 172 00:14:04,854 --> 00:14:08,038 방이 많고 큰 홀이 있었어요 173 00:14:08,163 --> 00:14:15,430 레코드와 거기 관한 책을 좀 샀고 174 00:14:16,062 --> 00:14:18,067 스티븐이 책임을 맡았어요 175 00:14:19,094 --> 00:14:22,966 정장을 하겠다더군요 176 00:14:23,488 --> 00:14:26,966 행사를 주관했어요 177 00:14:27,525 --> 00:14:29,896 스티븐은 아주 신중했지만 178 00:14:30,022 --> 00:14:32,157 춤을 좋아했어요 179 00:14:35,675 --> 00:14:38,569 물리학과 동기가 넷이었어요 180 00:14:39,545 --> 00:14:41,276 고든 베리 181 00:14:41,547 --> 00:14:43,117 리처드 브리아드 182 00:14:43,549 --> 00:14:45,280 스티븐 183 00:14:45,551 --> 00:14:46,872 나 184 00:14:49,215 --> 00:14:51,912 데릭 푸니/옥스퍼드 동창 스티븐에 대한 첫 기억이 185 00:14:52,085 --> 00:14:55,750 가끔 고든과 함께 저녁 먹고 방에 186 00:14:55,922 --> 00:14:58,970 찾아가 보면 187 00:14:59,556 --> 00:15:03,893 스티븐은 거기 맥주 상자를 갖다 놓고 188 00:15:04,018 --> 00:15:06,259 홀짝거리고 있었습니다 189 00:15:07,151 --> 00:15:08,678 당시 17살로 190 00:15:08,803 --> 00:15:11,075 술집에는 갈 수 없었습니다 191 00:15:11,200 --> 00:15:14,225 옥스퍼드에 턱없이 일찍 온 겁니다 192 00:15:18,973 --> 00:15:22,593 '그물회'란 게 있었는데 193 00:15:24,006 --> 00:15:27,560 노만 딕스/옥스퍼드 동창 맥주파티 같은 걸 열었고 194 00:15:27,685 --> 00:15:30,992 조정 클럽에 들려는 신입생들이 195 00:15:31,117 --> 00:15:32,879 다수 모여들었습니다 196 00:15:33,657 --> 00:15:36,085 거기서 팀원들을 건졌죠 197 00:15:42,832 --> 00:15:45,757 스티븐이 늘 문제였는데 198 00:15:46,561 --> 00:15:49,061 퍼스트 8의 조타수로 하느냐 199 00:15:49,186 --> 00:15:51,529 세컨드 8의 조타수로 하느냐 200 00:15:52,025 --> 00:15:55,362 모험적인 조타수가 있고 201 00:15:55,487 --> 00:15:59,108 꾸준한 사람도 있습니다 202 00:15:59,618 --> 00:16:02,774 스티븐은 좀 모험적이었습니다 203 00:16:04,544 --> 00:16:08,662 팀원들이 의중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204 00:16:14,126 --> 00:16:17,329 종종 자기 나름의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205 00:16:17,504 --> 00:16:21,334 별나다는 평도 들었고 206 00:16:24,970 --> 00:16:29,133 전자기 교재의 10장을 207 00:16:29,308 --> 00:16:32,230 읽어오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208 00:16:32,355 --> 00:16:33,845 블리니 앤 블리니 부부의 209 00:16:33,971 --> 00:16:36,601 만만찮은 책이었습니다 210 00:16:37,074 --> 00:16:40,520 장의 끝에 문제 13개가 나오는데 211 00:16:41,067 --> 00:16:43,649 최상의 난이도였고 212 00:16:44,089 --> 00:16:47,914 언뜻 보니 도무지 감감했습니다 213 00:16:48,519 --> 00:16:50,989 한 주 동안 리처드와 함께 214 00:16:51,260 --> 00:16:53,676 반을 풀어냈고 215 00:16:53,801 --> 00:16:55,725 으쓱했습니다 216 00:16:55,850 --> 00:16:57,912 고든은 공동전선을 거부하고 217 00:16:58,183 --> 00:17:00,998 혼자 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218 00:17:01,299 --> 00:17:04,191 스티븐은 늘 그랬듯 손도 안 댔습니다 219 00:17:04,316 --> 00:17:08,423 그런데 다음 날 아침 9시쯤 스티븐은 방으로 갔고 220 00:17:09,556 --> 00:17:12,890 우리는 12시 좀 지나 돌아왔는데 221 00:17:13,060 --> 00:17:16,842 정문의 경비실 앞에서 마주쳤습니다 222 00:17:17,319 --> 00:17:20,887 '야, 호킹 몇 개나 풀었어?' 했더니 223 00:17:21,012 --> 00:17:24,897 '시간이 없어 10개밖에 못 풀었어' 하는 겁니다 224 00:17:25,815 --> 00:17:27,918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225 00:17:28,043 --> 00:17:30,536 이건 번지수가 다르구나 226 00:17:30,662 --> 00:17:33,114 얘는 화성인이구나 227 00:17:36,456 --> 00:17:41,461 '한번 계산해 보니 옥스퍼드 3년 동안' 228 00:17:41,780 --> 00:17:44,727 '1,000시간을 공부했다' 229 00:17:45,295 --> 00:17:47,584 '하루 평균 1시간이었다' 230 00:17:48,896 --> 00:17:51,489 '시간 안 들인 걸 자랑하는 게 아니다' 231 00:17:51,772 --> 00:17:55,142 '그 시간들이 어땠는지 말하는 것뿐이다' 232 00:17:56,486 --> 00:18:00,211 '굳이 애쓸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233 00:18:04,468 --> 00:18:07,903 로버트 버먼/지도교수 주마다 지도물 때문에 왔는데 234 00:18:08,073 --> 00:18:13,819 메모 같은 것도 하지 않고 235 00:18:14,125 --> 00:18:18,466 방을 나갈 때면 보통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어요 236 00:18:18,818 --> 00:18:22,349 교수실에 있던 다른 학부 학생들은 237 00:18:22,474 --> 00:18:24,299 이걸 보고는 238 00:18:24,424 --> 00:18:26,893 아주 질린 기색이었어요 239 00:18:27,018 --> 00:18:30,160 자기들은 1년은 걸릴 일을 240 00:18:30,285 --> 00:18:32,348 30분이면 해치웠고 241 00:18:32,473 --> 00:18:36,386 자기들은 액자에 걸어 둘 것을 쓰레기통에 처넣었으니 242 00:18:38,145 --> 00:18:40,303 '학업을 등한시했기에' 243 00:18:40,428 --> 00:18:43,545 '최종시험 계획을 짰다' 244 00:18:43,670 --> 00:18:46,813 '이론물리학 문제에서' 245 00:18:47,084 --> 00:18:52,014 '사실적 지식이 요구되는 문제를 회피하려 했다' 246 00:18:53,505 --> 00:18:55,947 '썩 잘하지 못했다' 247 00:18:57,325 --> 00:19:01,667 '성적은 1, 2등급 사이였다' 248 00:19:02,153 --> 00:19:06,624 '면접에서 어느 쪽인지 결정 나게 됐다' 249 00:19:08,177 --> 00:19:11,571 '장래 계획을 물어왔다' 250 00:19:12,740 --> 00:19:18,595 '1급이면 케임브리지로 가고' 251 00:19:19,969 --> 00:19:24,721 '2급이면 옥스퍼드에 남겠다고 했다' 252 00:19:26,472 --> 00:19:29,277 '1급을 줬다' 253 00:19:35,381 --> 00:19:40,856 스티븐과 그 애 남동생을 데리고 우번 파크에 갔어요 254 00:19:41,625 --> 00:19:45,921 그 애는 나 모르게 나무에 올라갔어요 255 00:19:46,204 --> 00:19:49,749 나무 위에서 가지 쪽으로 가다가 256 00:19:49,874 --> 00:19:51,428 그만 떨어졌어요 257 00:19:52,275 --> 00:19:55,674 손놀림이 예전보다 258 00:19:55,799 --> 00:19:57,975 원활치 않다는 걸 깨달았을 텐데 259 00:19:58,100 --> 00:20:00,016 아무 말 안 했어요 260 00:20:02,289 --> 00:20:04,774 대학의 계단은 정방형이었습니다 261 00:20:05,086 --> 00:20:07,269 모나지 않은 정방형 262 00:20:08,082 --> 00:20:10,818 고든 베리/동창 스티븐이 강의실에서 나오다가 263 00:20:10,943 --> 00:20:12,904 계단에서 넘어졌고 264 00:20:13,029 --> 00:20:16,819 바닥까지 굴러떨어졌습니다 265 00:20:17,790 --> 00:20:19,902 의식이 나갔던지 266 00:20:20,027 --> 00:20:22,325 아무튼 기억을 잃었습니다 267 00:20:23,595 --> 00:20:27,163 제 방인지 누구 방인지 데려갔는데 268 00:20:27,434 --> 00:20:29,750 처음에 '내가 누구지?' 하길래 269 00:20:29,875 --> 00:20:32,125 스티븐 호킹이라고 해줬는데 270 00:20:32,301 --> 00:20:35,000 금세 또 271 00:20:35,125 --> 00:20:37,090 '내가 누구지?' 물었고 272 00:20:37,215 --> 00:20:38,589 스티브 호킹이라 했습니다 273 00:20:38,714 --> 00:20:42,633 몇 분이 지나 자신이 스티브 호킹인 걸 기억해 냈습니다 274 00:20:43,483 --> 00:20:48,483 '일요일 밤에 바에 가 한잔한 거 기억나?' 275 00:20:48,608 --> 00:20:52,063 '월요일에 조타수 한 건 기억나?' 물어봤습니다 276 00:20:52,334 --> 00:20:56,565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면서 전날과 전 시간의 일을 277 00:20:56,691 --> 00:20:58,160 기억해 냈습니다 278 00:20:58,285 --> 00:21:01,452 2시간 만에 제대로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279 00:21:02,428 --> 00:21:06,828 '잠시 깜빡했던 거야' 했더니 280 00:21:07,280 --> 00:21:11,150 스티브는 멘사 테스트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281 00:21:11,275 --> 00:21:13,209 다들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282 00:21:13,480 --> 00:21:15,408 기억이 돌아온 것보다 283 00:21:15,533 --> 00:21:19,705 멘사 테스트를 받게 되어 더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84 00:21:30,087 --> 00:21:34,174 '케임브리지에서 수학할 이론물리학의' 285 00:21:34,299 --> 00:21:36,691 '2분야가 있다고 생각했다' 286 00:21:38,805 --> 00:21:43,229 '하나는 광대한 우주론 연구였고' 287 00:21:46,868 --> 00:21:52,434 '또 하나는 극미한 소립자 연구였다' 288 00:21:54,181 --> 00:21:59,007 '소립자 쪽은 좀 내키지 않았다' 289 00:21:59,132 --> 00:22:02,131 '마땅한 이론이 없었다' 290 00:22:03,250 --> 00:22:07,902 '기껏 식물학처럼 입자의 계통을' 291 00:22:08,230 --> 00:22:09,987 '세워놓았을 뿐이었다' 292 00:22:12,937 --> 00:22:18,520 '반면 우주론에는 잘 정의된 이론이 있었다' 293 00:22:18,645 --> 00:22:22,134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294 00:22:29,023 --> 00:22:31,632 몹시 추운 해였고 295 00:22:33,603 --> 00:22:39,851 베라라미언 연못이 꽁꽁 얼어 296 00:22:40,384 --> 00:22:42,879 모두 스케이트 타러 나왔어요 297 00:22:43,801 --> 00:22:46,512 스티븐은 스케이트를 아주 잘 탔어요 298 00:22:46,637 --> 00:22:49,318 그런데 그때 나란히 있었는데 299 00:22:49,443 --> 00:22:53,320 앞서나가지를 못했어요 나야 원래 그렇고 300 00:22:53,445 --> 00:22:55,619 그러다 넘어졌고 301 00:22:56,035 --> 00:22:57,988 일어나지를 못했어요 302 00:22:59,443 --> 00:23:03,108 카페로 가 몸을 녹이면서 303 00:23:03,233 --> 00:23:06,073 여태까지의 증상을 304 00:23:07,132 --> 00:23:09,954 다 이야기했어요 305 00:23:11,181 --> 00:23:13,951 주치의한테 가자고 했어요 306 00:23:14,076 --> 00:23:17,459 얼마나 더 버틸지 307 00:23:17,585 --> 00:23:19,864 누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는지 308 00:23:19,989 --> 00:23:22,663 편할 방도라도 찾아야 했어요 309 00:23:23,004 --> 00:23:25,399 의사의 이름은 안 대겠지만 310 00:23:25,524 --> 00:23:28,851 런던 클리닉이었어요 311 00:23:29,347 --> 00:23:32,617 이제 찾아온 것에 좀 놀란 모습이었어요 312 00:23:32,742 --> 00:23:34,977 스티븐의 친어머니면서! 313 00:23:35,102 --> 00:23:39,817 아주 친절하면서도 좀 위엄있게 대했어요 314 00:23:39,942 --> 00:23:42,177 말하기를 '아주 애석하게도' 315 00:23:42,302 --> 00:23:45,197 '재능있는 젊은이의 기본적인 게 차단된다' 316 00:23:45,369 --> 00:23:47,788 물론 물어봤죠 '어떻게 하느냐?' 317 00:23:47,913 --> 00:23:51,857 '어떤 식의 물리요법이 없느냐?' 318 00:23:51,982 --> 00:23:55,410 '도와줄 방법이 없느냐?' 319 00:23:55,535 --> 00:23:57,546 없다는 거예요 320 00:23:57,672 --> 00:24:00,627 '할 일이 없다' 그런 식이었어요 321 00:24:04,205 --> 00:24:07,470 '21살 직후에' 322 00:24:07,595 --> 00:24:10,567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323 00:24:12,769 --> 00:24:15,465 '팔 근육 샘플을 채취했고' 324 00:24:15,590 --> 00:24:17,855 '전극을 꽂은 채' 325 00:24:18,026 --> 00:24:21,648 '척추에 방사불투명액을 주입하고는' 326 00:24:21,863 --> 00:24:24,973 '침대를 기울이며 엑스레이로' 327 00:24:25,098 --> 00:24:27,316 '전체의 모습을 살폈다' 328 00:24:29,216 --> 00:24:32,480 'ALS 진단이 나왔다' 329 00:24:32,605 --> 00:24:35,623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330 00:24:35,794 --> 00:24:40,180 '또는 운동 신경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331 00:24:41,842 --> 00:24:44,170 '의사 처방도 없었고' 332 00:24:44,295 --> 00:24:47,639 '2년 반의 시한부 생명이라고 했다' 333 00:24:58,418 --> 00:25:00,724 졸업생 휴게실에 들어가 334 00:25:00,849 --> 00:25:03,941 점심 함께 먹을 친구를 찾았는데 335 00:25:04,066 --> 00:25:07,017 마땅한 사람이 눈에 안 띄었습니다 336 00:25:07,142 --> 00:25:09,156 그때 스티븐이 걸어 들어왔는데 337 00:25:09,328 --> 00:25:12,648 옥스퍼드에 없다는 걸 깜빡 잊었습니다 338 00:25:12,773 --> 00:25:14,263 아무튼 339 00:25:14,973 --> 00:25:18,330 스티븐이 마실 걸 낸다고 해서 340 00:25:18,455 --> 00:25:21,309 테이블에 가져와 내려놓다가 341 00:25:21,434 --> 00:25:25,109 맥주잔을 엎질렀습니다 342 00:25:25,451 --> 00:25:27,722 농담 삼아 343 00:25:27,847 --> 00:25:31,132 '낮술은 글렀군' 했는데 344 00:25:31,257 --> 00:25:35,477 에든버러에서 있었던 3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345 00:25:35,824 --> 00:25:39,329 전체 검사를 했고 346 00:25:39,627 --> 00:25:42,715 이상을 찾아냈다는 겁니다 347 00:25:43,044 --> 00:25:46,673 아주 무덤덤하게 348 00:25:47,099 --> 00:25:52,202 차츰 모든 신체기능을 잃을 것이고 349 00:25:52,327 --> 00:25:54,891 결국에는 350 00:25:55,016 --> 00:26:01,620 심장과 폐와 뇌만 작동할 것이며 351 00:26:01,923 --> 00:26:05,170 또 의사의 말이 352 00:26:05,295 --> 00:26:08,349 결국 신체가 양배추처럼 되며 353 00:26:08,474 --> 00:26:11,805 생각은 여전히 정상 기능을 하겠지만 354 00:26:11,974 --> 00:26:15,595 의사소통은 할 수 없으리란 것이었습니다 355 00:26:18,695 --> 00:26:22,794 '당시의 포부는 좀 산만했다' 356 00:26:24,001 --> 00:26:27,123 '진단이 내리기 전까지' 357 00:26:27,248 --> 00:26:30,051 '사는 게 아주 따분했다' 358 00:26:31,478 --> 00:26:35,463 '가치 있는 일이 없어 보였다' 359 00:26:37,280 --> 00:26:40,421 '그런데 병원에서 나온 직후' 360 00:26:40,546 --> 00:26:44,421 '해야 할 일이 그려졌다' 361 00:26:45,188 --> 00:26:48,675 '갑자기 가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362 00:26:48,800 --> 00:26:52,097 '회복할 수 있으면' 363 00:26:58,992 --> 00:27:01,892 무신앙이란 걸 잘 알았습니다 364 00:27:02,940 --> 00:27:08,310 그래서 더 어려웠을 겁니다 365 00:27:08,488 --> 00:27:14,196 '왜 내게? 왜 이런? 왜 지금?' 묻게 됩니다 366 00:27:14,321 --> 00:27:18,077 하지만 스티븐은 아주 덤덤하게 367 00:27:18,202 --> 00:27:20,697 자신에게 생긴 일을 받아들였고 368 00:27:20,823 --> 00:27:25,081 그때를 출발점으로 삼은 걸로 압니다 369 00:27:26,850 --> 00:27:31,960 '먼저 연구할 시간이 별로 없어 보였다' 370 00:27:32,137 --> 00:27:37,795 '박사과정을 마칠 수나 있을지도 몰랐다' 371 00:27:39,144 --> 00:27:41,769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372 00:27:41,894 --> 00:27:44,653 '병세가 가라앉는 듯 보였다' 373 00:27:46,181 --> 00:27:49,553 '이제 일반상대성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374 00:27:49,679 --> 00:27:52,605 '연구에 진전이 있었다' 375 00:27:54,154 --> 00:27:56,744 '그러나 진짜 큰 변화는' 376 00:27:56,869 --> 00:28:00,744 '제인 와일드라는 여성과의 약혼에서 왔다' 377 00:28:02,604 --> 00:28:05,594 '살아야 할 일이 생겼고' 378 00:28:05,720 --> 00:28:08,646 '또한 결혼하게 되면' 379 00:28:08,772 --> 00:28:11,170 '직업이 있어야 했다' 380 00:28:13,358 --> 00:28:16,156 스티븐이 아프다는 걸 제인은 알았어요 381 00:28:16,476 --> 00:28:19,759 이것도 스티븐의 운이에요 382 00:28:19,884 --> 00:28:23,389 제때 제 사람을 만났어요 383 00:28:23,514 --> 00:28:25,212 제인 덕에 384 00:28:25,337 --> 00:28:28,605 스티븐은 극심한 절망에 빠졌어요 385 00:28:28,730 --> 00:28:30,617 그리고 386 00:28:30,743 --> 00:28:33,107 연구를 계속하기도 그랬어요 387 00:28:33,232 --> 00:28:36,441 2년 반 남았는데 그동안 뭘 하겠어요? 388 00:28:36,566 --> 00:28:40,950 하지만 제인을 만나고는 전력을 기울여 389 00:28:41,075 --> 00:28:42,951 연구를 시작했어요 390 00:28:45,442 --> 00:28:49,880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고 싶었다' 391 00:28:51,908 --> 00:28:54,924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392 00:28:55,049 --> 00:28:58,693 '우주의 팽창을 보여주었다' 393 00:28:59,471 --> 00:29:03,016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에는 대답이 없었다' 394 00:29:03,142 --> 00:29:05,445 '빅뱅이 있어야만 했나?' 395 00:29:05,782 --> 00:29:08,485 '시간의 시작은?' 396 00:29:09,695 --> 00:29:12,694 '그런데 케임브리지 3년 차에' 397 00:29:13,030 --> 00:29:18,569 '로저 펜로즈가 별의 죽음을 발견했다' 398 00:29:20,616 --> 00:29:23,705 로저 펜로즈/케임브리지대 교수 아이버 로빈슨이란 친구와 있었는데 399 00:29:23,830 --> 00:29:26,890 한참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 있었고 400 00:29:27,209 --> 00:29:30,671 길을 건너게 됐습니다 401 00:29:30,839 --> 00:29:33,940 길을 건너느라 대화를 멈췄고 402 00:29:34,044 --> 00:29:38,555 도중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지만 다 건너고 나서 403 00:29:38,680 --> 00:29:40,391 대화를 다시 시작하면서 404 00:29:40,516 --> 00:29:42,543 그 생각은 완전히 지워졌습니다 405 00:29:42,669 --> 00:29:46,776 좀 있다 친구를 집에 보내고 난 뒤 406 00:29:46,901 --> 00:29:53,524 아주 묘하게 고양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407 00:29:53,649 --> 00:29:55,527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고 408 00:29:55,627 --> 00:30:01,027 왜 그런 건지 생각들을 하나씩 되짚어가다가 409 00:30:01,203 --> 00:30:03,661 차츰 길 건너면서 410 00:30:03,787 --> 00:30:06,284 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411 00:30:06,875 --> 00:30:09,544 데니스 시아마/케임브리지대 교수 펜로즈가 발표한 결과는 412 00:30:09,670 --> 00:30:12,139 별들이 무한 붕괴하여 413 00:30:12,264 --> 00:30:14,373 단일화되리란 것이었습니다 414 00:30:14,549 --> 00:30:18,124 아주 합리적이라고 여겨질 만한 415 00:30:18,249 --> 00:30:20,555 어떤 폭넓은 조건이 충족될 때요 416 00:30:20,823 --> 00:30:26,241 그때 3년 차 연구생이었던 스티븐 호킹의 말이 417 00:30:26,366 --> 00:30:28,432 '아주 흥미로운 결과다' 418 00:30:28,557 --> 00:30:33,370 '이걸 우주의 기원에 적용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419 00:30:33,768 --> 00:30:35,714 무슨 말인고 하니 420 00:30:35,839 --> 00:30:39,417 머릿속에서 시간 감각을 역으로 해서 421 00:30:39,542 --> 00:30:41,658 우주의 팽창을 그려보는 겁니다 422 00:30:41,783 --> 00:30:45,990 아주 아주 큰 별이 붕괴되는 붕괴 체계의 모습으로 423 00:30:47,023 --> 00:30:50,501 '로저 펜로즈가 별의 죽음을 증명했다' 424 00:30:50,626 --> 00:30:53,350 '자체의 중력으로 붕괴하면서' 425 00:30:53,475 --> 00:30:56,722 '결국 무한밀도 0인' 426 00:30:57,606 --> 00:31:01,564 '단일체의 점으로 수축한다' 427 00:31:03,977 --> 00:31:08,052 '시간을 역순으로 가정하면' 428 00:31:08,442 --> 00:31:11,672 '그 붕괴가 팽창이 되리라 생각했다' 429 00:31:11,966 --> 00:31:16,389 '그렇게 우주의 시작을 증명할 수 있었다' 430 00:31:19,496 --> 00:31:21,266 '그러나 이 입증은' 431 00:31:21,391 --> 00:31:25,029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른 것이었고' 432 00:31:25,366 --> 00:31:28,741 '또한 어떻게 우주가 시작되었는지를' 433 00:31:29,012 --> 00:31:31,143 '보여주지는 못했다' 434 00:31:32,012 --> 00:31:36,294 '일반상대성이론을 포함한' 435 00:31:36,419 --> 00:31:39,808 '모든 과학이론이' 436 00:31:39,933 --> 00:31:43,469 '우주의 기원 앞에서는 무력했다' 437 00:31:55,354 --> 00:32:00,173 뉴욕의 우주물리학연구소에서 회의가 있었는데 438 00:32:00,753 --> 00:32:03,540 존 휠러/천체물리학자 '최종결론에 이르기 전까지' 439 00:32:03,665 --> 00:32:06,098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440 00:32:06,224 --> 00:32:07,986 '상정된 그 대상은' 441 00:32:08,111 --> 00:32:12,210 '중력적으로 완전히 붕괴된 물체다' 442 00:32:13,017 --> 00:32:14,917 그렇게 말했어요 443 00:32:15,042 --> 00:32:18,377 '중력적으로 완전히 붕괴된 물체' 444 00:32:18,503 --> 00:32:19,824 10번쯤 445 00:32:19,949 --> 00:32:22,872 그리고 더 좋은 이름이다 싶어서 446 00:32:22,997 --> 00:32:27,634 '블랙홀'로 바꿨죠 447 00:32:28,266 --> 00:32:30,189 브랜든 카터/천체물리학자 존 휠러가 쓴 블랙홀이란 단어가 448 00:32:30,294 --> 00:32:33,814 갑자기 유행어가 됐습니다 449 00:32:33,939 --> 00:32:42,159 미국, 영국, 모스크바 세상 어디서나 450 00:32:42,284 --> 00:32:45,492 같은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451 00:32:45,617 --> 00:32:49,893 더구나 홀이라는 개념의 범위가 452 00:32:50,018 --> 00:32:51,777 일반대중을 거쳐 453 00:32:51,882 --> 00:32:56,663 SF 작가의 입에도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454 00:32:58,093 --> 00:33:00,045 친구들 오늘 밤 455 00:33:00,720 --> 00:33:06,387 우리는 우주탐험의 새 위업을 이루게 될 것이오 456 00:33:07,679 --> 00:33:12,426 탐사선에서 전송하는 자료가 컴퓨터의 산출과 일치한다면 457 00:33:12,551 --> 00:33:16,319 누구도 갈 수 없던 곳으로 떠날 것이오 458 00:33:17,316 --> 00:33:19,179 블랙홀 속으로요? 459 00:33:19,745 --> 00:33:21,023 그 안을 460 00:33:22,487 --> 00:33:23,898 거쳐서 461 00:33:25,269 --> 00:33:26,830 뒤쪽으로! 462 00:33:29,085 --> 00:33:30,815 미친 짓이야! 463 00:33:32,113 --> 00:33:33,709 불가능해! 464 00:33:36,461 --> 00:33:38,957 '거대한 별의 수축으로' 465 00:33:39,082 --> 00:33:41,479 '중력이 아주 강력해져서' 466 00:33:41,604 --> 00:33:44,620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467 00:33:46,345 --> 00:33:49,731 '아무것도 못 빠져나오는 그 지역을' 468 00:33:49,856 --> 00:33:51,896 '블랙홀이라 하고' 469 00:33:52,021 --> 00:33:55,641 '그 경계를 '사건의 지평선'이라 부른다' 470 00:33:58,178 --> 00:34:00,839 '이 사건의 지평선을' 471 00:34:00,964 --> 00:34:03,938 '단테의 지옥 입구로 비유할 수 있다' 472 00:34:05,522 --> 00:34:09,099 '이곳에 드는 자 모든 희망을 접을지니' 473 00:34:14,052 --> 00:34:17,888 존 테일러/천체물리학자 심사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474 00:34:18,544 --> 00:34:22,431 그 논문의 주제가 475 00:34:22,556 --> 00:34:25,289 '블랙홀에 떨어져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476 00:34:25,414 --> 00:34:27,294 그런데 문제는 477 00:34:27,419 --> 00:34:30,344 어떻게 상을 주느냐 였습니다 478 00:34:30,469 --> 00:34:34,096 아주 잘 쓴 논문이라고 하면 479 00:34:34,222 --> 00:34:37,366 그 방식이 옳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480 00:34:37,492 --> 00:34:41,026 실제 떨어지는 실험을 해야 하는데 481 00:34:41,151 --> 00:34:44,051 그러려면 482 00:34:44,176 --> 00:34:46,714 논문 쓴 사람과 같이 가야 할 겁니다 483 00:34:46,839 --> 00:34:49,700 문제는 세상에 어떻게 전할 것인가 484 00:34:49,866 --> 00:34:52,976 상을 주고받았는데 485 00:34:53,080 --> 00:34:55,531 언제 중심에 닿아 그랬는지요 486 00:34:56,398 --> 00:34:57,960 믿으시오 487 00:34:58,652 --> 00:35:01,829 이 순간을 기록해 줄 그 누군가를 488 00:35:02,101 --> 00:35:03,588 오래 기다려 왔소 489 00:35:03,714 --> 00:35:05,124 감사합니다 박사님 490 00:35:06,549 --> 00:35:08,111 이제 준비됐소 491 00:35:09,655 --> 00:35:13,587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여행에 승선하는 거요 492 00:35:13,765 --> 00:35:15,455 가장 위험하기도 하죠 493 00:35:16,395 --> 00:35:21,057 미지의 위대한 진실을 알게 될 텐데 494 00:35:21,328 --> 00:35:23,275 위험은 부수적이요 495 00:35:23,400 --> 00:35:24,315 거기에 496 00:35:25,383 --> 00:35:30,272 오래 간직했던 자연의 법칙을 단순 적용할 순 없소 497 00:35:30,833 --> 00:35:32,568 그건 사라질 거요 498 00:35:33,556 --> 00:35:35,780 생명은요? 499 00:35:37,212 --> 00:35:38,542 생명? 500 00:35:41,460 --> 00:35:43,580 영원한 삶이지 501 00:36:08,243 --> 00:36:10,674 '우주비행사가 있는데' 502 00:36:10,799 --> 00:36:13,976 '정각 12시에 꼭 맞춰' 503 00:36:14,101 --> 00:36:18,437 '블랙홀에 뛰어들기란 몹시 어렵다' 504 00:36:18,851 --> 00:36:21,460 '사건의 지평선을 건너' 505 00:36:21,792 --> 00:36:24,264 '블랙홀로 들어갈 것이다' 506 00:36:25,721 --> 00:36:28,275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507 00:36:28,400 --> 00:36:32,713 '비행사의 시계는 12시를 가리키지 않는다' 508 00:36:34,863 --> 00:36:37,811 '그보다는 매초가' 509 00:36:37,936 --> 00:36:40,028 '점점 더 길어지는 듯 되고' 510 00:36:40,153 --> 00:36:44,943 '마지막 초에 이르러서는 영구히 걸린다' 511 00:36:46,654 --> 00:36:49,786 '따라서 블랙홀로 뛰어드는 순간' 512 00:36:49,911 --> 00:36:53,524 '그 상태가 영원히 지속된다' 513 00:36:55,177 --> 00:36:58,070 '그러나 금세 사라질 모습이고' 514 00:36:58,195 --> 00:37:02,232 '점점 흐려져 남들은 볼 수 없다' 515 00:37:06,141 --> 00:37:08,364 누군가 블랙홀 속으로 사라진다고 할 때 516 00:37:08,489 --> 00:37:13,299 외부인들 눈에는 느린 모습으로 보입니다 517 00:37:13,468 --> 00:37:18,344 본인은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518 00:37:18,515 --> 00:37:21,278 우주선이 정상이라고 말하는데 519 00:37:21,403 --> 00:37:24,300 느려지다가 결국 특정 자세의 520 00:37:24,425 --> 00:37:26,273 얼어붙은 모습이 됩니다 521 00:37:26,398 --> 00:37:30,234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522 00:37:30,359 --> 00:37:33,398 외부인들은 그 후의 일은 볼 수 없습니다 523 00:37:40,042 --> 00:37:43,366 '우주비행사는 특이한 점을 못 알아차린다' 524 00:37:43,637 --> 00:37:46,256 '시계가 12시에 가닿을 때' 525 00:37:46,575 --> 00:37:49,135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 526 00:37:49,260 --> 00:37:51,374 '블랙홀로 들어간다' 527 00:37:53,024 --> 00:37:57,191 '이제 단일체로 점점 접근해 가며' 528 00:37:57,316 --> 00:37:59,782 '스파게티처럼 될 것이다' 529 00:38:06,360 --> 00:38:08,880 사건의 지평선을 지나도 530 00:38:09,005 --> 00:38:11,631 느낌이나 감각은 없습니다 531 00:38:12,191 --> 00:38:15,806 1주일쯤 떨어진 뒤 죄는 느낌이 오고 532 00:38:15,931 --> 00:38:20,363 점점 길고 가늘어지면서 533 00:38:20,901 --> 00:38:24,061 쥐어짜는 듯한 감각이 생기고 534 00:38:24,584 --> 00:38:27,671 결국 아주 길고 가는 535 00:38:27,796 --> 00:38:29,465 흉물 꼴이 됩니다 536 00:38:29,590 --> 00:38:32,691 2주쯤 뒤에 중심에 떨어지게 되면 537 00:38:32,816 --> 00:38:34,417 죽음의 상태입니다 538 00:38:35,355 --> 00:38:37,813 바깥 세계를 볼 수 없기 전에 539 00:38:37,938 --> 00:38:40,087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540 00:38:40,212 --> 00:38:42,037 점점 빠른 속도로 풍경이 보이고 541 00:38:42,162 --> 00:38:44,052 불꽃놀이 같습니다 542 00:38:44,573 --> 00:38:45,817 안 된 일이지만 543 00:38:45,921 --> 00:38:49,443 미래의 일까지 모든 걸 볼 수 있어도 544 00:38:49,569 --> 00:38:51,938 너무 빨라 과학적인 견지에서 545 00:38:52,063 --> 00:38:53,777 분석할 틈이 없고 546 00:38:53,902 --> 00:38:56,310 파악할 수 없습니다 547 00:38:56,488 --> 00:38:58,927 결국 그 빠른 속도 때문에 548 00:38:59,052 --> 00:39:01,705 폭발 지경에 이르고 549 00:39:01,830 --> 00:39:05,279 끝내 폭발로 사라집니다 550 00:39:05,404 --> 00:39:09,025 그래도 흥미진진한 종말입니다 551 00:39:09,484 --> 00:39:13,034 선택권이 있다면 이 방식을 택하겠습니다 552 00:39:15,729 --> 00:39:18,681 '긴 우주의 역사 속에서' 553 00:39:18,982 --> 00:39:22,668 '많은 별이 핵융합으로 불타올라' 554 00:39:22,848 --> 00:39:25,202 '자체 붕괴되었다' 555 00:39:27,439 --> 00:39:30,231 '블랙홀의 숫자가' 556 00:39:30,356 --> 00:39:32,603 '보이는 별의 수보다 더 많으며' 557 00:39:32,728 --> 00:39:38,213 '우리 은하계에만 1천억가량 된다' 558 00:39:39,930 --> 00:39:42,042 '또한 이 은하계 중심에' 559 00:39:42,167 --> 00:39:48,699 '아주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는 증거도 있다' 560 00:39:55,227 --> 00:39:56,700 친구들이 물어요 561 00:39:56,825 --> 00:40:00,029 '블랙홀이 검다면 어떻게 볼 수 있느냐?' 562 00:40:00,154 --> 00:40:04,040 제 대답은 '무도회에 가봤느냐?' 563 00:40:04,165 --> 00:40:10,195 '거기서 턱시도 차림의 젊은이와' 564 00:40:10,320 --> 00:40:15,639 '흰 드레스 차림의 아가씨가 함께 도는 걸 봤느냐?' 565 00:40:15,817 --> 00:40:20,086 '낮은 조명 아래서는 아가씨만 보일 거다' 566 00:40:20,659 --> 00:40:23,675 그 아가씨가 보통 별이고 567 00:40:23,800 --> 00:40:26,785 젊은이가 블랙홀이에요 568 00:40:26,954 --> 00:40:30,825 블랙홀처럼 젊은이는 잘 안 보여도 569 00:40:30,950 --> 00:40:32,942 아가씨는 빙빙 돌아요 570 00:40:33,067 --> 00:40:36,799 그 궤도를 유지하면서 거기 뭔가 있다는 걸 571 00:40:36,924 --> 00:40:38,752 확인시켜 줘요 572 00:40:40,978 --> 00:40:45,838 '딸 루시가 태어난 직후의 어느 날 밤에' 573 00:40:45,963 --> 00:40:50,973 '잠자리에서 블랙홀을 생각해 봤다' 574 00:40:53,489 --> 00:40:57,359 '장애 상태가 좀 완화되어' 575 00:40:57,484 --> 00:41:00,078 '시간이 많아졌다' 576 00:41:01,445 --> 00:41:03,861 '갑자기 깨달았는데' 577 00:41:04,032 --> 00:41:06,442 '사건 지평선 구역에서는' 578 00:41:06,567 --> 00:41:09,317 '늘 시간이 늘어나는 게 틀림없었다' 579 00:41:11,623 --> 00:41:15,078 '사건 지평선 구역에서의 이런 증가와' 580 00:41:15,349 --> 00:41:18,366 '체계의 무질서를 나타내는 척도인' 581 00:41:18,492 --> 00:41:22,025 '엔트로피의 양이 결부되었다' 582 00:41:23,341 --> 00:41:26,074 '물체가 떠나려고 할 때' 583 00:41:26,199 --> 00:41:29,548 '무질서가 시간을 늘리려는 경향은' 584 00:41:29,674 --> 00:41:32,097 '공통적인 경험 사례였다' 585 00:41:36,079 --> 00:41:39,822 하루는 제이콥 베케스틴이 사무실에 왔길래 말했어요 586 00:41:40,707 --> 00:41:44,516 '제이콥 문제가 있는데' 587 00:41:44,642 --> 00:41:48,192 '내가 늘 뜨거운 찻잔을 차가운 잔 곁에 놓아' 588 00:41:48,317 --> 00:41:51,808 '열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589 00:41:51,933 --> 00:41:54,346 '우주의 무질서 양이 증가한다는 점일세' 590 00:41:54,471 --> 00:41:57,654 '하지만 소용돌이치는 블랙홀에' 591 00:41:57,779 --> 00:42:00,985 '이 두 잔을 떨군다면' 592 00:42:01,376 --> 00:42:04,925 '이 죄의 증거를 덮을 수 있지 않을까?' 593 00:42:07,499 --> 00:42:10,365 성격이 충직한 베켄스틴은 594 00:42:10,490 --> 00:42:13,648 난처한 표정이었는데 나중에 와 이러더군요 595 00:42:13,773 --> 00:42:18,456 '아니, 증거를 감출 순 없습니다' 596 00:42:18,927 --> 00:42:22,520 '블랙홀에 생긴 일이 기록됩니다' 597 00:42:23,501 --> 00:42:29,803 스티븐 호킹이 베켄스틴의 발표 논문을 읽고 598 00:42:30,123 --> 00:42:32,020 터무니없는 생각이며 599 00:42:32,145 --> 00:42:35,163 틀렸다는 걸 입증한다고 했어요 600 00:42:38,884 --> 00:42:41,990 '내 연구물을 통해 제이콥 베켄스틴은' 601 00:42:42,115 --> 00:42:45,130 '사건 지평선 구역에 실제' 602 00:42:45,300 --> 00:42:49,168 '블랙홀의 엔트로피가 있다고 암시했다' 603 00:42:50,543 --> 00:42:55,390 '그러나 베켄스틴의 생각에는 한가지 결정적 결함이 있었다' 604 00:42:56,631 --> 00:42:59,098 '블랙홀에 엔트로피가 있다면' 605 00:42:59,223 --> 00:43:01,768 '온도가 있어야 한다' 606 00:43:04,127 --> 00:43:08,813 '또한 온도가 있다면 복사열을 발산해야 한다' 607 00:43:10,939 --> 00:43:13,518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에서' 608 00:43:13,643 --> 00:43:16,814 '어떻게 복사열이 발산될 수 있나?' 609 00:43:20,815 --> 00:43:25,177 '뒤에 기본적으로 베케스틴이 옳다는 게 입증됐는데' 610 00:43:25,302 --> 00:43:28,327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611 00:43:28,452 --> 00:43:32,318 '아주 놀라운 발상이었다' 612 00:43:36,860 --> 00:43:39,504 킵 손/천체물리학자 차츰 손을 못 쓰게 되자 613 00:43:39,630 --> 00:43:43,532 대책이 있어야 했고 614 00:43:43,658 --> 00:43:47,109 신중하게 계획을 짜서 615 00:43:47,279 --> 00:43:50,604 해결책을 연구했습니다 616 00:43:50,729 --> 00:43:54,953 머릿속에 도식화된 기하학적 논증을 통해 617 00:43:55,078 --> 00:43:59,409 스티븐은 전례 없이 막강한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618 00:44:00,070 --> 00:44:03,171 어떤 면에서 도구를 잃으면 619 00:44:03,296 --> 00:44:04,921 새 도구가 있어야겠지만 620 00:44:05,047 --> 00:44:08,996 다른 문제점을 최소화해야 하고 621 00:44:09,122 --> 00:44:12,130 그 도구를 쓸 사람만이 622 00:44:12,255 --> 00:44:15,945 그 누구보다 문제점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623 00:44:17,686 --> 00:44:23,160 '1973년에 일반상대성에 관한 연구 성과를' 624 00:44:23,285 --> 00:44:26,922 '조지 엘리스와 함께 쓴 책에서 요약했고' 625 00:44:27,047 --> 00:44:30,735 '우주 시간의 거대구조 라는 제목이었다' 626 00:44:32,981 --> 00:44:37,518 '점점 글을 적기가 힘들어졌다' 627 00:44:39,170 --> 00:44:45,163 '그래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과 도표를 생각하게 됐다' 628 00:45:20,151 --> 00:45:24,703 스티븐과 제인의 케임브리지 집을 방문했습니다 629 00:45:25,511 --> 00:45:27,871 저녁을 먹고 나서 630 00:45:27,996 --> 00:45:31,132 제인이 잘 시간이라고 하자 631 00:45:31,300 --> 00:45:33,857 스티븐은 순순히 따랐습니다 632 00:45:33,982 --> 00:45:37,211 그게 스티븐의 보통 일과였을 겁니다 633 00:45:37,336 --> 00:45:40,678 그런데 2층에 스티븐의 방이 따로 있고 634 00:45:40,851 --> 00:45:43,424 걷지 못한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635 00:45:43,549 --> 00:45:48,692 스티븐은 난간 기둥을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636 00:45:48,817 --> 00:45:50,867 몸을 끌어올리면서 637 00:45:50,971 --> 00:45:53,731 팔 힘으로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638 00:45:54,002 --> 00:45:58,616 그렇게 한참을 힘들게 올라가 639 00:45:58,742 --> 00:46:01,409 이층에 가닿았습니다 640 00:46:03,538 --> 00:46:08,879 제인은 물리요법의 긴요한 과정이라면서 641 00:46:09,004 --> 00:46:13,215 신체를 조정하고 642 00:46:13,341 --> 00:46:15,920 유지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643 00:46:16,751 --> 00:46:19,115 처음에는 그렇게 애쓰는 모습이 644 00:46:19,240 --> 00:46:22,225 차마 보기에도 딱했지만 645 00:46:22,351 --> 00:46:25,930 이런 식으로 오르는 일이 646 00:46:26,201 --> 00:46:29,106 일상적인 일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647 00:46:32,989 --> 00:46:37,604 '일반상대성은 고전 이론으로 불린다' 648 00:46:39,444 --> 00:46:44,159 '그리고 입자의 확고한 단일경로를 예측한다' 649 00:46:45,843 --> 00:46:48,434 '그러나 양자역학에 따르면' 650 00:46:48,559 --> 00:46:52,126 '확률과 불확정성의 요소가 있다' 651 00:46:54,675 --> 00:47:00,602 '입자는 단순한 단일경로로 공간과 시간을 통과하지 않는다' 652 00:47:02,244 --> 00:47:05,933 '대신 불확정성의 원리가 작용하며' 653 00:47:06,103 --> 00:47:11,261 '입자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는' 654 00:47:11,386 --> 00:47:13,560 '알 수가 없다' 655 00:47:20,349 --> 00:47:22,243 '양자역학의 효과가' 656 00:47:22,368 --> 00:47:25,372 '블랙홀 근처의 입자에 미치는지' 657 00:47:25,497 --> 00:47:28,297 '조사를 시작했다' 658 00:47:28,849 --> 00:47:33,663 '그리고 입자들이 블랙홀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며' 659 00:47:34,067 --> 00:47:37,722 '블랙홀이 완전히 어둡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660 00:47:38,964 --> 00:47:41,696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661 00:47:42,687 --> 00:47:48,694 '그러나 다시 계산해 보고 결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662 00:47:50,077 --> 00:47:53,898 마틴 리즈를 만났는데 흥분에 겨워 말했습니다 663 00:47:54,023 --> 00:47:56,352 '들었어? 들었냐고?' 664 00:47:56,477 --> 00:48:00,066 '스티븐의 발견으로 모든 게 달라지고 바뀌어!' 665 00:48:01,118 --> 00:48:03,745 아직은 이 발견에 확신이 안 서 666 00:48:03,870 --> 00:48:07,073 몇몇 동료들에게만 말했다 667 00:48:07,778 --> 00:48:10,599 그러나 곧 소문이 퍼졌다 668 00:48:10,820 --> 00:48:14,330 로저 펜로즈가 생일날 전화를 했다 669 00:48:15,710 --> 00:48:19,206 아주 흥분했고 통화가 길어져서 670 00:48:19,331 --> 00:48:22,589 생일 음식이 다 식고 말았다 671 00:48:24,306 --> 00:48:26,210 아주 애석했다 672 00:48:26,335 --> 00:48:30,026 제일 좋아하는 오리였다 673 00:48:31,285 --> 00:48:34,892 경이로웠습니다 복잡다단한 계산이었는데 674 00:48:35,164 --> 00:48:37,890 지금이야 무슨 일이 생기는지 675 00:48:38,205 --> 00:48:40,405 훨씬 명확히 밝혀졌습니다만 676 00:48:40,530 --> 00:48:43,610 이 골치 아픈 계산을 통해 블랙홀이 677 00:48:43,881 --> 00:48:46,078 양자역학 효과로 어둡지 않다는 걸 보여줬고 678 00:48:46,203 --> 00:48:48,326 잔류 복사파 때문이었습니다 679 00:48:48,497 --> 00:48:50,450 스티븐이 모임에 왔는데 680 00:48:50,721 --> 00:48:52,186 어리벙벙한 표정들이었습니다 681 00:48:52,311 --> 00:48:53,806 누군가 일어나 그러더군요 682 00:48:53,910 --> 00:48:56,748 '틀렸어, 스티븐 못 믿겠어!' 683 00:48:57,019 --> 00:49:03,963 음에너지의 입자가 생성된다는 말이 못마땅했습니다 684 00:49:04,304 --> 00:49:07,026 하지만 이건 과학 논쟁입니다 685 00:49:07,151 --> 00:49:08,801 주고받는 겁니다 686 00:49:08,927 --> 00:49:11,019 그 일원이 되어 즐겁습니다 687 00:49:11,144 --> 00:49:13,031 그게 재미입니다 688 00:49:13,315 --> 00:49:16,189 그냥 앉아서 잘했다고 하면서 689 00:49:16,314 --> 00:49:18,694 속으로는 의심스러워한다면 690 00:49:18,819 --> 00:49:21,284 과학에 보탬이 안 됩니다 691 00:49:21,409 --> 00:49:24,264 적대 의식이 아니었습니다 692 00:49:24,389 --> 00:49:27,445 한때 의심이 갔던 것뿐이지 693 00:49:29,232 --> 00:49:33,417 '마침내 블랙홀의 복사파에 확신이 들었고' 694 00:49:33,542 --> 00:49:37,170 '거기서 일어나는 역학관계를 발견했다' 695 00:49:39,339 --> 00:49:41,628 '양자역학에 따르면' 696 00:49:41,800 --> 00:49:46,562 '우주는 가상입자와 반입자로 차 있고' 697 00:49:46,687 --> 00:49:49,721 '입자들은 짝을 지어 끊임없이 작용한다' 698 00:49:50,017 --> 00:49:55,595 '서로 분리되고 다시 합쳐지며 소멸한다' 699 00:49:58,641 --> 00:50:01,213 '블랙홀의 앞에서' 700 00:50:01,338 --> 00:50:06,241 '가상입자의 한 짝이 홀 속으로 떨어져도' 701 00:50:06,366 --> 00:50:11,085 '다른 한 짝은 소멸하지 않고 남는다' 702 00:50:12,851 --> 00:50:16,711 '홀로 된 짝은 복사작용을 하며' 703 00:50:16,836 --> 00:50:18,975 '블랙홀로 빨려들지 않는다' 704 00:50:23,184 --> 00:50:27,213 '따라서 블랙홀은 영구적이지 않다' 705 00:50:29,627 --> 00:50:33,135 '점증적으로 증발하다가' 706 00:50:33,260 --> 00:50:37,330 '이윽고 대폭발로 사라진다' 707 00:50:40,324 --> 00:50:44,689 '양자역학의 복사작용을 통해 입자들은' 708 00:50:44,814 --> 00:50:49,464 '종신 감옥인 블랙홀을 빠져나간다' 709 00:50:52,445 --> 00:50:55,732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710 00:50:55,857 --> 00:50:59,202 '확률과 불확정성의 요소 때문이었다' 711 00:51:00,745 --> 00:51:04,420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했다' 712 00:51:05,803 --> 00:51:09,669 '아인슈타인이 이중오류를 범한 것 같다' 713 00:51:12,246 --> 00:51:14,943 '블랙홀의 양자효과는' 714 00:51:15,068 --> 00:51:18,649 '신이 주사위를 던질뿐더러' 715 00:51:18,774 --> 00:51:23,021 '안 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암시한다' 716 00:51:24,917 --> 00:51:26,395 스스로 그런 말을 해요 717 00:51:26,928 --> 00:51:32,794 아프지 않았으면 그만큼 못 왔을 거라고 718 00:51:32,919 --> 00:51:37,331 정말 그럴 수 있어요 존슨이 그랬잖아요 719 00:51:37,499 --> 00:51:41,711 '지식은 오전에 머무르니 있을 때 집중하라' 720 00:51:41,878 --> 00:51:44,666 이런 식의 집중력이었어요 721 00:51:44,791 --> 00:51:49,154 아프지 않았으면 원래 관심 분야가 많아서 722 00:51:49,280 --> 00:51:52,422 지금처럼은 안됐을 거예요 723 00:51:52,547 --> 00:51:54,947 이것저것 하느라 724 00:51:55,072 --> 00:51:56,641 그런 면에서 725 00:51:57,093 --> 00:52:00,854 병이 운이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726 00:52:01,023 --> 00:52:05,430 남들보다는 불운의 정도가 덜했어요 727 00:52:05,555 --> 00:52:08,648 두뇌 작용이 활발하잖아요 728 00:52:09,253 --> 00:52:10,610 돈 페이지/제자 호킹 가에 머물 때 729 00:52:10,710 --> 00:52:14,490 대개 기상 시각이 7시 15-30분이었어요 730 00:52:14,615 --> 00:52:18,244 샤워하고 성경 읽고 기도를 했어요 731 00:52:18,369 --> 00:52:20,609 스티븐이 8시 15분에 내려오면 732 00:52:20,734 --> 00:52:25,082 아침을 먹는데 읽은 성경 이야기를 해줬어요 733 00:52:25,207 --> 00:52:28,918 그래도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해서요 734 00:52:29,642 --> 00:52:32,630 다음에 일을 하는데 먼저 하는 일이 735 00:52:32,985 --> 00:52:37,243 부쳐온 과학 잡지들을 읽었어요 736 00:52:37,881 --> 00:52:40,862 두뇌가 비상한 분이었지만 737 00:52:40,988 --> 00:52:44,741 읽는 속도가 저보다 2배는 느렸어요 738 00:52:45,078 --> 00:52:48,290 머리에 담아두려 한 거죠 739 00:52:48,415 --> 00:52:52,191 다시 꺼내보고 하는 일이 쉽지 않았으니까 740 00:52:52,463 --> 00:52:55,413 저는 재빨리 훑어보고 나서 741 00:52:55,539 --> 00:52:58,233 할만한 과제를 찾아보고 742 00:52:58,358 --> 00:53:00,790 일에 임했어요 743 00:53:02,916 --> 00:53:04,851 '블랙홀의 복사파로' 744 00:53:04,976 --> 00:53:07,881 '전에 생각했듯 중력 붕괴가' 745 00:53:08,006 --> 00:53:10,931 '최종적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746 00:53:12,784 --> 00:53:16,085 '블랙홀에 떨어진 우주비행사는' 747 00:53:16,210 --> 00:53:19,553 '복사파의 형태로 잔여 우주로' 748 00:53:19,726 --> 00:53:22,052 '귀환할 것이다' 749 00:53:23,596 --> 00:53:25,476 '어떤 면에서는' 750 00:53:25,601 --> 00:53:28,476 '재생과정이 될 것이다' 751 00:53:30,437 --> 00:53:34,444 '그러나 빈약한 불멸체로서이다' 752 00:53:34,569 --> 00:53:43,368 '블랙홀에서 분해되면서 시간 개념이 끝났기 때문이다' 753 00:53:46,415 --> 00:53:51,278 '남은 거라곤 어떤 에너지 덩어리가 될 것이다' 754 00:53:56,981 --> 00:53:59,764 호킹 가족과 함께 755 00:53:59,889 --> 00:54:03,930 웨일스의 와이 강 근처의 별장에 간 적이 있어요 756 00:54:04,187 --> 00:54:06,694 언덕 위에 자리했고 757 00:54:06,819 --> 00:54:13,388 포장된 길이 나 있었는데 758 00:54:13,513 --> 00:54:15,619 저는 좀 뒤처졌어요 759 00:54:15,744 --> 00:54:19,631 제 딴에는 빈틈없이 하느라 760 00:54:19,756 --> 00:54:22,364 스티븐의 휠체어 밑에 761 00:54:22,489 --> 00:54:25,500 여분의 배터리를 넣어뒀어요 762 00:54:25,626 --> 00:54:30,540 이 때문에 휠체어가 무거워진 걸 스티븐은 미처 몰랐어요 763 00:54:31,145 --> 00:54:34,457 저만치 앞서 가면서 모퉁이를 도는데 764 00:54:34,582 --> 00:54:37,555 그 부근이 경사길이었어요 765 00:54:37,680 --> 00:54:39,752 멀리서 보니까 766 00:54:39,877 --> 00:54:41,953 휠체어가 천천히 뒤로 밀리기 시작했어요 767 00:54:42,078 --> 00:54:45,385 10미터쯤 미끄러져 내렸고 768 00:54:46,287 --> 00:54:48,079 보자마자 769 00:54:48,204 --> 00:54:50,335 황급히 달려갔지만 770 00:54:50,460 --> 00:54:53,216 스티븐은 옆 숲으로 나뒹굴고 말았어요 771 00:54:53,341 --> 00:54:56,358 어찌나 놀랬던지 772 00:54:56,483 --> 00:55:01,487 중력의 대가가 지구 중력에 당한 거예요 773 00:55:02,884 --> 00:55:06,663 늘 사람들 속에 있는 게 영 언짢아요 774 00:55:06,789 --> 00:55:09,946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775 00:55:10,503 --> 00:55:12,933 본인은 재미있어하면서 776 00:55:13,058 --> 00:55:16,415 가고 싶은 대로 다 다니지만 777 00:55:16,714 --> 00:55:18,488 대단한 일이고 778 00:55:18,613 --> 00:55:20,737 저는 그럴 용기가 없어요 779 00:55:20,862 --> 00:55:22,808 제 아버지도 그렇고 780 00:55:22,933 --> 00:55:24,877 인정은 하지만 781 00:55:25,003 --> 00:55:28,097 참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782 00:55:28,619 --> 00:55:31,553 50명쯤이 모였고 783 00:55:31,678 --> 00:55:34,444 저는 구석으로 물러나 784 00:55:34,569 --> 00:55:38,673 한숨 돌리고 있었습니다 785 00:55:38,798 --> 00:55:43,528 약간 떨어진 스티븐에게로 제인이 걸어왔는데 786 00:55:43,654 --> 00:55:46,576 머리를 무릎에 댄 모습이었고 787 00:55:46,701 --> 00:55:49,185 스티븐이니까 통할 수 있었습니다 788 00:55:49,310 --> 00:55:53,822 제인은 스티븐에게 '그 꼴이 뭐야, 스티븐!' 789 00:55:53,947 --> 00:55:55,151 '똑바로 앉아!' 790 00:55:55,277 --> 00:55:57,259 '손님들이 보잖아' 791 00:55:57,384 --> 00:56:00,322 '그러고 혼자 물리학 생각하는 거야' 792 00:56:00,447 --> 00:56:03,633 '아파 보이잖아 바로 앉아서 손님들과 이야기해' 793 00:56:05,842 --> 00:56:11,897 '1979년에 루카스 수학 석좌교수로 선출되었다' 794 00:56:13,930 --> 00:56:18,064 '한때 아이작 뉴턴이 있었던 자리였다' 795 00:56:20,443 --> 00:56:22,111 '큰 책이 있었는데' 796 00:56:22,236 --> 00:56:26,655 '대학의 교직자라면 다 서명을 해야 했다' 797 00:56:28,353 --> 00:56:32,169 '루카스 교수로 있은 지 1년 됐는데' 798 00:56:32,294 --> 00:56:35,593 '그때까지 서명을 하지 않았다' 799 00:56:36,868 --> 00:56:39,667 '교수실로 그 책을 가져왔길래' 800 00:56:39,792 --> 00:56:42,619 '어렵사리 서명했다' 801 00:56:44,250 --> 00:56:48,119 '이름을 서명한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802 00:56:59,378 --> 00:57:03,154 '우주의 기원과 운명에 관한 관심이' 803 00:57:03,279 --> 00:57:06,279 '바티칸의 우주론 회의에 참석하면서' 804 00:57:06,404 --> 00:57:09,036 '다시 일깨워졌다' 805 00:57:11,010 --> 00:57:15,287 '나중에 교황을 알현했다' 806 00:57:16,421 --> 00:57:21,712 '교황은 빅뱅 이후의 우주의 진화를 연구하는 건' 807 00:57:21,885 --> 00:57:23,469 '괜찮지만' 808 00:57:24,693 --> 00:57:28,065 '빅뱅 자체의 조사는 아니라고 했다' 809 00:57:28,380 --> 00:57:31,291 '그것이 창조의 순간이며' 810 00:57:31,417 --> 00:57:34,148 '신의 일이어서다' 811 00:57:36,412 --> 00:57:42,899 '내가 제시한 대화의 주제를 잘 몰라 다행이었다' 812 00:57:44,658 --> 00:57:48,597 '우주는 기원이 없으며 창조의 순간도' 813 00:57:48,722 --> 00:57:51,233 '없었으리라는 가능성' 814 00:57:56,850 --> 00:57:59,080 크리스토퍼 이샴/천체물리학자 70년대 초에 첫 번째 유형의 815 00:57:59,205 --> 00:58:00,507 창조설들이 등장했고 816 00:58:00,632 --> 00:58:02,654 관심들이 쏠렸는데 817 00:58:02,779 --> 00:58:06,589 고정불변의 영구적인 시공이 텅 빈 상태였다는 겁니다 818 00:58:06,714 --> 00:58:08,870 그러다 갑자기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819 00:58:08,974 --> 00:58:12,812 우주가 핵융합을 일으켜 쾅 폭발했다는 겁니다 820 00:58:12,937 --> 00:58:16,683 그런데 문제점은 고전 이론의 시간과 공간에서 821 00:58:16,954 --> 00:58:20,167 수학의 실제점이 특이점이란 겁니다 822 00:58:20,292 --> 00:58:22,351 수학이 작동 못 하고 823 00:58:22,476 --> 00:58:25,191 창조설에 쓸 수 없게 됩니다 824 00:58:26,997 --> 00:58:29,091 '시간을 거슬러' 825 00:58:29,216 --> 00:58:32,657 '빅뱅의 특이점에 가게 된다면' 826 00:58:32,831 --> 00:58:35,938 '물리학의 법칙이 붕괴되어 있을 것이다' 827 00:58:37,447 --> 00:58:42,172 '그러나 시간의 다른 방향으로 들어가' 828 00:58:42,341 --> 00:58:44,797 '특이점을 피할 수 있다' 829 00:58:46,554 --> 00:58:50,831 '이를 허수 방향의 시간 이라 부른다' 830 00:58:52,405 --> 00:58:54,410 '허수 시간 속에서는' 831 00:58:54,535 --> 00:58:57,512 '시간의 시작이나 끝을 형성하는' 832 00:58:57,689 --> 00:59:01,521 '어떤 특이점도 필요 없다' 833 00:59:05,113 --> 00:59:08,164 허수 시간은 좀 독특한 가능성의 장인데 834 00:59:08,289 --> 00:59:10,322 말하자면 '지금'이 835 00:59:10,447 --> 00:59:15,629 반드시 과거의 순간들과 엇물려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836 00:59:15,754 --> 00:59:19,758 시간을 역방향으로 전개 시킬 때 837 00:59:19,883 --> 00:59:22,665 한동안은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838 00:59:23,163 --> 00:59:25,691 그러나 점점 더 뒤쪽으로 가서 839 00:59:25,816 --> 00:59:28,931 종래의 실시간으로 그려낸 기원점에 이를 때 840 00:59:29,056 --> 00:59:32,013 시간의 속성이 변하고 841 00:59:32,138 --> 00:59:35,762 허수부가 점점 두드러져 842 00:59:36,033 --> 00:59:39,262 결국 고전 이론의 특이점이 될 곳이 843 00:59:39,387 --> 00:59:40,565 없어지고 844 00:59:40,691 --> 00:59:43,310 사발처럼 근사한 모습이 되는데 845 00:59:43,435 --> 00:59:47,649 이곳이 지금의 우주가 생성된 곳이며 846 00:59:47,920 --> 00:59:51,442 개시점이 없는 아주 매끈한 형태의 과거입니다 847 00:59:59,198 --> 01:00:02,462 '우주에 시작이 있다고 하면' 848 01:00:02,587 --> 01:00:05,456 '창조자를 상정할 수 있다' 849 01:00:07,299 --> 01:00:11,062 '그러나 우주가 완전히 자족적이며' 850 01:00:11,373 --> 01:00:13,885 '경계도 끝도 없다고 할 때' 851 01:00:15,214 --> 01:00:18,639 '창조도 멸망도 없이' 852 01:00:19,758 --> 01:00:21,914 '단순할 것이다' 853 01:00:24,452 --> 01:00:27,874 '그럴 때 창조자의 자리는 어디인가?' 854 01:00:32,172 --> 01:00:34,249 여기서 말하는 우주는 855 01:00:34,374 --> 01:00:36,447 자기모순 없는 수학적 구조물로 856 01:00:36,573 --> 01:00:41,693 생성 시나리오 같은 과거가 없는 겁니다 857 01:00:41,818 --> 01:00:44,956 따라서 무에서 생겨났다는 말은 부적절하며 858 01:00:45,081 --> 01:00:47,965 '무'라는 단어가 잘못 쓰인 겁니다 859 01:00:48,133 --> 01:00:51,017 출현한 우주 공간이 텅 비었다는 게 아니라 860 01:00:51,142 --> 01:00:53,235 아무것도 없었다는 뜻의 무이며 861 01:00:53,360 --> 01:00:55,265 생성의 사건조차 없었습니다 862 01:00:55,390 --> 01:00:59,540 과거 동사형은 이 이론에 맞지 않습니다 863 01:00:59,665 --> 01:01:03,469 안됐지만 시제는 실시간에 맞춰 세워진 거고 864 01:01:03,594 --> 01:01:07,020 아직은 허수 시간을 묘사할 언어 형태가 없습니다 865 01:01:07,818 --> 01:01:11,765 '시간'이란 단어는 높은 천상에서 전해진 866 01:01:11,890 --> 01:01:13,913 선물이 아니죠 867 01:01:14,038 --> 01:01:19,092 시간은 인간이 발명한 단어고 868 01:01:19,483 --> 01:01:23,390 어설프게 연결된다면 누구 잘못도 아닌 869 01:01:23,515 --> 01:01:24,871 우리 잘못이죠 870 01:01:28,106 --> 01:01:32,465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871 01:01:35,180 --> 01:01:37,066 '과학의 법칙은' 872 01:01:37,191 --> 01:01:40,625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지 않는다' 873 01:01:42,080 --> 01:01:46,759 '그래도 일상생활에서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874 01:01:46,884 --> 01:01:48,621 '큰 차이가 있다' 875 01:01:54,974 --> 01:01:58,416 '찻잔이 탁자에서 떨어져' 876 01:01:58,541 --> 01:02:01,477 '바닥에서 조각나는 모습은 볼 수 있어도' 877 01:02:01,829 --> 01:02:05,734 '다시 튀어 올라 합쳐지는 모습은' 878 01:02:05,859 --> 01:02:08,218 '볼 수 없을 것이다' 879 01:02:11,057 --> 01:02:14,144 '무질서나 엔트로피의 증가로' 880 01:02:14,269 --> 01:02:17,754 '과거와 미래가 구분되고' 881 01:02:17,931 --> 01:02:20,553 '시간의 방향성이 생긴다' 882 01:02:26,855 --> 01:02:28,825 스위스에서 병에 걸렸고 883 01:02:29,180 --> 01:02:32,438 산소호흡기를 한 채 돌아왔습니다 884 01:02:32,709 --> 01:02:35,730 산소호흡기와 목의 튜브 때문에 885 01:02:35,855 --> 01:02:38,111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886 01:02:38,799 --> 01:02:41,392 브레인 휘트/제자 그 한두 달 동안 887 01:02:41,517 --> 01:02:46,249 병원에서 두세 밤을 보냈습니다 888 01:02:46,418 --> 01:02:49,285 입원해 있는 동안 889 01:02:49,689 --> 01:02:52,257 간호사들과 의사소통을 못했습니다 890 01:02:52,382 --> 01:02:54,671 병세가 위중하기도 했지만 891 01:02:54,796 --> 01:02:56,676 누군가 곁에서 간호사들에게 892 01:02:56,801 --> 01:02:58,768 스티븐의 말을 전해야 했습니다 893 01:02:58,893 --> 01:03:01,426 불편하다 해도 병원 측은 몰랐습니다 894 01:03:04,329 --> 01:03:06,405 '폐렴에 걸리기 전에' 895 01:03:06,530 --> 01:03:09,386 '발음이 점점 어눌해져' 896 01:03:09,511 --> 01:03:13,056 '가까운 몇 사람만이' 897 01:03:13,181 --> 01:03:15,452 '알아들을 정도였다' 898 01:03:16,588 --> 01:03:19,347 '그래도 의사소통은 했다' 899 01:03:21,442 --> 01:03:25,915 '과학 저술은 비서에게 구술했고' 900 01:03:26,083 --> 01:03:29,506 '해석자를 내세워 세미나를 진행했다' 901 01:03:30,092 --> 01:03:33,162 '그런데 기관지 절개 수술로' 902 01:03:33,287 --> 01:03:36,499 '말하는 능력도 함께 사라졌다' 903 01:03:40,766 --> 01:03:43,757 한참 뒤에야 904 01:03:43,882 --> 01:03:46,547 훌륭한 장치를 가져왔습니다 905 01:03:46,672 --> 01:03:49,201 케임브리지 병원 측이 아니라 906 01:03:49,326 --> 01:03:51,475 런던의 어디였습니다 907 01:03:51,650 --> 01:03:55,564 음성을 대신하는 최신 기술이었습니다 908 01:03:55,737 --> 01:03:59,390 아주 큰 플라스틱 퍼스펙스로 되어 있었고 909 01:03:59,515 --> 01:04:04,163 나열된 알파벳 문자와 가운데 구멍이 있었습니다 910 01:04:04,289 --> 01:04:07,617 상대방 앞에서 그걸 잡고 911 01:04:07,888 --> 01:04:10,571 앞에 적힌 문자들을 훑어봅니다 912 01:04:10,696 --> 01:04:13,241 잘 안 맞을 때도 있습니다 913 01:04:13,366 --> 01:04:16,382 끈기 있게 맞는 문자를 발음합니다 914 01:04:16,550 --> 01:04:19,418 문자를 찾아 'A'라고 하면 915 01:04:19,543 --> 01:04:22,840 그대로 나오는데 수수께끼 풀이 같습니다 916 01:04:45,287 --> 01:04:48,938 스티븐은 다시는 말 못 하게 된 걸 받아들이지 못했고 917 01:04:49,365 --> 01:04:53,022 말없이도 대화할 방법을 918 01:04:53,147 --> 01:04:55,748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919 01:04:56,572 --> 01:04:59,545 어느 날 밤에 찾아갔는데 920 01:05:00,078 --> 01:05:02,723 처음으로 침대에서 나와 921 01:05:02,848 --> 01:05:05,641 컴퓨터를 써보겠다고 했습니다 922 01:05:05,766 --> 01:05:10,827 환자라고 늘 누워있는 게 아니라 앉혀도 놨지만 923 01:05:10,952 --> 01:05:15,394 이번에는 간호사에게 침대 밖으로 나간다고 했고 924 01:05:15,667 --> 01:05:19,146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925 01:05:19,271 --> 01:05:22,532 처음 친 말이 '안녕'이었습니다 926 01:05:22,658 --> 01:05:25,172 늘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927 01:05:25,704 --> 01:05:29,490 그리고 '책 끝내게 좀 도와주게' 928 01:05:35,162 --> 01:05:39,500 '캘리포니아의 컴퓨터 전문가가 소식을 전해 듣고' 929 01:05:39,758 --> 01:05:44,185 '이퀄라이저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보내왔다' 930 01:05:46,369 --> 01:05:51,990 '화면의 메뉴에서 단어를 골라' 931 01:05:52,267 --> 01:05:55,231 '손으로 스위치를 누른다' 932 01:05:59,059 --> 01:06:03,376 '이 단어들은 휠체어에 부착된' 933 01:06:03,502 --> 01:06:05,790 '음성합성기로 전달된다' 934 01:06:08,183 --> 01:06:10,064 '아주 놀랍게도' 935 01:06:10,189 --> 01:06:15,123 '전보다 훨씬 소통이 원활해졌다' 936 01:06:18,852 --> 01:06:21,711 결국 퇴원하게 됐는데 937 01:06:21,837 --> 01:06:24,638 간호사들이 계속 붙어 있어야 했고 938 01:06:24,763 --> 01:06:30,713 다들 말하기를, '어떻게 일해 간호사들 줄줄 거느리고' 939 01:06:30,838 --> 01:06:32,460 물론 그렇게 했습니다! 940 01:06:32,585 --> 01:06:36,360 집에만 있으라고 했지만 941 01:06:36,806 --> 01:06:39,059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942 01:06:40,801 --> 01:06:44,227 얼마쯤 회복기를 거친 뒤 943 01:06:44,352 --> 01:06:46,721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944 01:06:46,992 --> 01:06:52,912 집에서 1.6킬로 되는 곳을 휠체어로 갔고 945 01:06:53,038 --> 01:06:54,970 간호사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946 01:06:55,095 --> 01:06:59,742 여전히 콧줄을 꽂은 채였습니다 947 01:06:59,867 --> 01:07:04,127 갔다가는 다시 퇴근하고 948 01:07:07,776 --> 01:07:09,507 '머릿속으로' 949 01:07:09,632 --> 01:07:13,216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을 시작하면' 950 01:07:13,513 --> 01:07:15,785 '어떻게 될지 그려봤다' 951 01:07:17,330 --> 01:07:22,315 '깨진 컵이 바닥에서 다시 합쳐져' 952 01:07:22,440 --> 01:07:25,261 '탁자로 튀어 오를까?' 953 01:07:27,283 --> 01:07:31,011 '내일의 주식 시세를 기억했다가' 954 01:07:31,136 --> 01:07:34,010 '큰돈을 벌 수 있을까?' 955 01:07:36,496 --> 01:07:43,844 '제 질서로 돌아가려면 우주가 재붕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956 01:07:46,523 --> 01:07:49,936 '그렇다면 시간이 역행하고' 957 01:07:50,061 --> 01:07:52,800 '우주는 붕괴하기 시작한다' 958 01:07:55,051 --> 01:07:59,133 '수축기에는 삶이 뒷걸음질 쳐' 959 01:07:59,258 --> 01:08:01,882 '태어나기 전에 죽고' 960 01:08:02,008 --> 01:08:05,607 '우주가 작아질수록 더 젊어지며' 961 01:08:06,734 --> 01:08:10,515 '결국 자궁으로 돌아갈 것이다' 962 01:08:13,960 --> 01:08:16,250 레이먼드 라플람/제자 첫 과제를 줬습니다 963 01:08:16,995 --> 01:08:20,743 어떤 수학 문제였는데 964 01:08:20,868 --> 01:08:22,700 대개 문제를 내놓을 때는 965 01:08:22,825 --> 01:08:25,157 정답에 대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966 01:08:25,282 --> 01:08:27,017 문제를 봤는데 967 01:08:27,387 --> 01:08:30,502 이해하는데 몇 달 걸렸고 968 01:08:30,627 --> 01:08:33,114 가서 답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969 01:08:33,239 --> 01:08:37,126 기대했던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970 01:08:37,251 --> 01:08:38,948 이렇게 풀었다고 하면서 971 01:08:39,073 --> 01:08:41,231 칠판으로 가서 설명했습니다 972 01:08:41,356 --> 01:08:43,903 응용된 경우를 생각해 봤느냐고 하길래 973 01:08:44,028 --> 01:08:45,225 못했다고 했습니다 974 01:08:45,912 --> 01:08:47,313 되돌아가 975 01:08:47,438 --> 01:08:50,171 들은 대로 계산했고 976 01:08:50,296 --> 01:08:51,776 몇 주 뒤 다시 가 말했습니다 977 01:08:52,047 --> 01:08:56,979 '스티븐, 안 되는데요 처음의 답대로 나와요' 978 01:08:57,762 --> 01:09:02,339 '아냐, 그렇지 않아 이건 생각해 봤나?' 979 01:09:02,439 --> 01:09:05,373 '아니요 그 경우를 깜빡했군요' 980 01:09:05,644 --> 01:09:07,653 다 백지로 돌리고 981 01:09:07,778 --> 01:09:11,069 다시 계산했는데도 같은 답이 나왔습니다 982 01:09:11,194 --> 01:09:15,091 또다시 찾아갔는데 2, 3달은 끌었습니다 983 01:09:16,700 --> 01:09:21,536 마침내 말하기를 '유효하지 않은 근사치일 거다' 984 01:09:23,221 --> 01:09:25,797 동료들과 컴퓨터에 넣어보기로 했고 985 01:09:26,771 --> 01:09:29,527 프로그램을 짜는데 한참을 걸려 986 01:09:29,652 --> 01:09:31,858 착오가 없도록 했습니다 987 01:09:32,129 --> 01:09:35,197 나온 답은 제가 한대로였고 988 01:09:35,322 --> 01:09:37,172 스티븐이 말한 게 아니었습니다 989 01:09:37,298 --> 01:09:39,908 다들 찾아가서 그랬습니다 '다시 좀 보세요!' 990 01:09:43,856 --> 01:09:45,888 '실수가 있었다' 991 01:09:48,151 --> 01:09:52,338 '너무 단순한 우주의 모델을 사용했다' 992 01:09:54,594 --> 01:09:59,552 '우주가 수축하더라도 시간은 역행하지 않을 것이다' 993 01:10:03,093 --> 01:10:05,844 '사람들은 계속 늙어갈 것이고' 994 01:10:05,969 --> 01:10:10,117 '우주의 재붕괴로 젊음을 되찾는다는 건' 995 01:10:10,242 --> 01:10:12,343 '헛된 기다림이다' 996 01:10:28,603 --> 01:10:31,335 '아인슈타인이 이런 질문을 했다' 997 01:10:31,460 --> 01:10:36,128 '얼마만 한 선택권을 가지고 신이 우주를 설계했을까?' 998 01:10:38,647 --> 01:10:43,194 '우주에 경계가 없다는 내 의견이 옳다면' 999 01:10:43,532 --> 01:10:45,614 '우주를 시작하는 방식에' 1000 01:10:45,739 --> 01:10:48,595 '아무 재량권이 없었을 것이다' 1001 01:10:50,281 --> 01:10:52,748 '우주의 법칙에 따르는' 1002 01:10:52,873 --> 01:10:55,896 '선택의 자유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1003 01:10:57,760 --> 01:11:02,197 '그러나 그다지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지 모른다' 1004 01:11:04,374 --> 01:11:07,660 '우주의 법칙을 연구하고' 1005 01:11:07,836 --> 01:11:11,639 '신의 속성에 의문을 품는 인간으로서는' 1006 01:11:11,764 --> 01:11:17,031 '그 복잡한 구조의 존재를 인정하는' 1007 01:11:17,351 --> 01:11:20,084 '하나의 통일이론으로 족할 수 있다' 1008 01:11:28,430 --> 01:11:31,384 이런 실험들이 얼마나 명확할지는 모르지만 1009 01:11:31,509 --> 01:11:35,235 어떤 의식의 타이밍을 잡는 시도로써 1010 01:11:35,608 --> 01:11:38,482 아무 일관성 없는 1011 01:11:38,607 --> 01:11:41,547 기묘한 양상으로 보일 것입니다 1012 01:11:41,672 --> 01:11:45,496 개선된 실험들로 어떤 변칙성이 제거될지는 1013 01:11:45,621 --> 01:11:46,792 모르겠지만 1014 01:11:46,917 --> 01:11:50,749 아주 기묘한 의식 상태처럼 보이고 1015 01:11:50,874 --> 01:11:54,593 미래가 과거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1016 01:11:54,718 --> 01:11:56,542 극미한 범위에서 1017 01:11:56,667 --> 01:12:00,173 아주 순식간의 순차가 될 것입니다 1018 01:12:00,913 --> 01:12:03,688 어떤 다른 단계에서는 1019 01:12:04,031 --> 01:12:08,614 누군가의 의식 경험이 다른 사람의 일부가 1020 01:12:08,739 --> 01:12:10,193 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1021 01:12:10,318 --> 01:12:13,723 사후의 일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며 1022 01:12:13,848 --> 01:12:16,212 다른 누가 될 수 있다는 1023 01:12:16,571 --> 01:12:18,485 타당성 있는 가정입니다 1024 01:12:18,657 --> 01:12:22,236 그 다른 누구는 미래가 아닌 과거의 인물일 것입니다 1025 01:12:25,602 --> 01:12:29,577 '가능한 유일한 통일이론은' 1026 01:12:29,702 --> 01:12:32,990 '규칙과 방정식의 조합이다' 1027 01:12:34,472 --> 01:12:38,003 '불을 내뿜는 방정식으로' 1028 01:12:38,128 --> 01:12:41,625 '우주의 모습을 묘사할 수 있을까?' 1029 01:12:43,638 --> 01:12:47,933 '왜 우주가 그런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1030 01:12:50,018 --> 01:12:52,888 '우격다짐의 통일이론으로' 1031 01:12:53,013 --> 01:12:56,065 '그 존재감이 이룩되는가?' 1032 01:12:57,218 --> 01:12:59,845 '아니면 창조자가 필요한가?' 1033 01:13:00,854 --> 01:13:04,653 '그렇다면 창조자는 누가 창조했나?' 1034 01:13:14,017 --> 01:13:17,132 우주에는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035 01:13:17,257 --> 01:13:20,541 단지 확률이 아닌 1036 01:13:20,666 --> 01:13:22,288 그러니까 1037 01:13:28,543 --> 01:13:31,918 이런 우주관을 지닌 사람도 있습니다 1038 01:13:32,043 --> 01:13:35,133 웅웅거리는 컴퓨터처럼 1039 01:13:35,258 --> 01:13:38,646 우리는 우연한 존재며 그게 밝혀졌다고 1040 01:13:38,820 --> 01:13:42,890 그러나 이런 우주관은 1041 01:13:43,015 --> 01:13:45,322 유익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1042 01:13:45,615 --> 01:13:48,489 훨씬 심오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1043 01:13:50,656 --> 01:13:54,389 '우리가 사는 실시간 속에서' 1044 01:13:54,673 --> 01:13:58,454 '우주에는 가능한 두 운명이 있다' 1045 01:13:59,447 --> 01:14:02,452 '계속 한없이 팽창하거나' 1046 01:14:04,362 --> 01:14:09,357 재붕괴 되면서 대붕괴로 끝나는 길이다 1047 01:14:11,375 --> 01:14:16,157 '그건 빅뱅의 정반대일 것이다' 1048 01:14:18,429 --> 01:14:24,358 '이제 나는 우주가 대붕괴로 끝나리라 믿는다' 1049 01:14:25,697 --> 01:14:32,091 '그러나 다른 종말론들보다는 어떤 우위에 있다' 1050 01:14:33,937 --> 01:14:37,398 '앞으로 100억 년이 흐르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1051 01:14:37,523 --> 01:14:41,489 '이 증명에 오류가 없기를 기대한다' 1052 01:14:44,304 --> 01:14:48,297 모든 설명 중에 1053 01:14:48,422 --> 01:14:51,457 가장 단순한 우주론은 1054 01:14:51,582 --> 01:14:54,402 우주가 닫혀있고 1055 01:14:54,681 --> 01:14:56,882 그 생애가 유한하며 1056 01:14:57,087 --> 01:15:02,397 블랙홀의 붕괴처럼 붕괴하리란 것이에요 1057 01:15:04,645 --> 01:15:10,239 실제 우주의 생애가 유한하다고 밝혀지면 1058 01:15:12,103 --> 01:15:17,215 인간들의 삶과 뭐가 다르겠어요? 1059 01:15:27,335 --> 01:15:29,979 '3월 5일 화요일 밤' 1060 01:15:30,105 --> 01:15:32,346 '10시 45분쯤' 1061 01:15:32,559 --> 01:15:36,058 '파인허스트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1062 01:15:37,938 --> 01:15:40,485 '어둡고 비가 내렸다' 1063 01:15:41,781 --> 01:15:43,894 '그랜지 로드에 왔을 때' 1064 01:15:44,020 --> 01:15:46,531 '다가오는 헤드라이트 빛을 봤지만' 1065 01:15:46,657 --> 01:15:49,286 '멀리 떨어진 것 같았고' 1066 01:15:49,411 --> 01:15:51,610 '무사히 건너리라 여겼다' 1067 01:15:54,116 --> 01:15:57,613 '그런데 차는 아주 빨리 달려왔고' 1068 01:15:57,986 --> 01:16:01,505 '길 한가운데를 건너던 중에' 1069 01:16:01,630 --> 01:16:04,800 '간호사가 소리쳤다 조심하세요!' 1070 01:16:06,869 --> 01:16:08,973 '끼익 소리가 들렸고' 1071 01:16:09,098 --> 01:16:13,203 '휠체어 뒤쪽에 강한 충격이 왔다' 1072 01:16:15,013 --> 01:16:20,354 '휠체어에 발만 걸린 채 길에 고꾸라졌다' 1073 01:16:22,245 --> 01:16:25,280 '이 사고로 휠체어가 파손되고' 1074 01:16:25,405 --> 01:16:27,835 '의사소통하는' 1075 01:16:27,960 --> 01:16:30,143 '컴퓨터 장치가 망가졌다' 1076 01:16:32,361 --> 01:16:36,361 '머리에 13바늘을 꿰맸지만' 1077 01:16:37,652 --> 01:16:42,185 '며칠 뒤 일에 복귀했다' 1078 01:16:47,592 --> 01:16:50,610 기억나는 게 아주 많아요 1079 01:16:51,072 --> 01:16:52,554 그러니까 1080 01:16:52,909 --> 01:16:56,132 스티븐의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1081 01:16:56,310 --> 01:17:00,222 스티븐의 이런저런 모습을 봐요 1082 01:17:01,231 --> 01:17:03,119 늘 활동적이었어요 1083 01:17:03,586 --> 01:17:04,846 언제나 1084 01:17:05,236 --> 01:17:07,454 가만있질 못했어요 1085 01:17:08,710 --> 01:17:12,692 얼굴과 동작을 봐도 같은 심정이고 1086 01:17:12,997 --> 01:17:15,411 참 대단했어요 1087 01:17:15,536 --> 01:17:18,010 하지만 그건 기억 속이죠 1088 01:17:19,426 --> 01:17:21,963 최근 사진 몇 장을 찾았는데 1089 01:17:22,088 --> 01:17:25,915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1090 01:17:26,673 --> 01:17:30,283 지금의 모습도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1091 01:17:31,064 --> 01:17:33,859 그런 눈으로 보게 되면 1092 01:17:40,868 --> 01:17:43,833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1093 01:17:45,466 --> 01:17:49,480 인간의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했어요 1094 01:17:50,043 --> 01:17:54,441 모르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알아낼 수 있다고 1095 01:17:54,566 --> 01:17:58,739 생각에는 제한이란 게 없잖아요 1096 01:17:58,914 --> 01:18:02,842 생각 못 할 일이 어디 있겠어요? 1097 01:18:02,967 --> 01:18:05,087 누군가 언젠가는 해내죠 1098 01:18:05,212 --> 01:18:08,674 1세기 전만 해도 미처 생각지 못하던 일이 많았잖아요 1099 01:18:08,799 --> 01:18:10,795 아직도 생각할 일이 많고 1100 01:18:10,921 --> 01:18:13,461 엉뚱한 생각들도 잘하죠 1101 01:18:14,329 --> 01:18:16,861 스티븐의 말이 다 1102 01:18:16,986 --> 01:18:19,645 찬송가 같지는 않아요 1103 01:18:19,770 --> 01:18:22,254 계속 찾고 모색하고 1104 01:18:22,379 --> 01:18:26,097 터무니없는 소리도 하고 1105 01:18:26,274 --> 01:18:28,404 문제는 1106 01:18:29,663 --> 01:18:31,869 생각을 해야 해요 1107 01:18:31,994 --> 01:18:34,032 사람들이 계속 생각해야 해요 1108 01:18:34,157 --> 01:18:37,712 지식의 경계를 넓히고 1109 01:18:37,837 --> 01:18:40,240 모르는 분야도 손을 대야 해요 1110 01:18:42,000 --> 01:18:45,044 경계가 어딘지 모르잖아요? 1111 01:18:45,363 --> 01:18:48,576 한계점을 모르는 거예요 1112 01:18:57,660 --> 01:19:01,423 '우주의 완전한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면' 1113 01:19:01,548 --> 01:19:03,989 '언젠가는 몇몇 과학자들뿐 아니라' 1114 01:19:04,114 --> 01:19:06,519 '모든 사람이 그 대원칙을' 1115 01:19:06,827 --> 01:19:09,326 '이해하게 될 것이다' 1116 01:19:14,122 --> 01:19:15,599 '그리고 모두가' 1117 01:19:15,882 --> 01:19:20,658 '철학자와 과학자 또한 일반인들이' 1118 01:19:20,829 --> 01:19:24,977 '왜 우주가 존재하는지' 1119 01:19:25,102 --> 01:19:28,642 '토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1120 01:19:32,187 --> 01:19:34,725 '그래서 그 해답을 찾는다면' 1121 01:19:35,063 --> 01:19:39,382 '인간의 이성이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되고' 1122 01:19:42,417 --> 01:19:47,653 '그때는 신의 생각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