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3,561 --> 00:00:37,700
〈산티아고, 이탈리아〉
2
00:01:12,961 --> 00:01:16,600
감독: 난니 모레띠
3
00:01:39,141 --> 00:01:41,227
좌파 동맹은
4
00:01:41,393 --> 00:01:43,521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5
00:01:58,035 --> 00:02:02,300
1970-1973
인민연합 시절
6
00:02:02,540 --> 00:02:05,417
후보, 살바도르 아옌데
7
00:02:08,754 --> 00:02:12,200
이와 함께 시인, 빠블로 네루다!
8
00:02:15,761 --> 00:02:20,900
네루다, 네루다
인민이 경의를 표합니다!
9
00:02:24,436 --> 00:02:27,273
까르멘 까스띠요/ 영화감독
인민연합 시절은
10
00:02:27,439 --> 00:02:30,568
까르멘 까스띠요/ 영화감독
깨어 있는 꿈 같았어요
11
00:02:30,776 --> 00:02:35,600
나라 전체, 사회 전체가
사랑 속에 있었어요
12
00:02:35,781 --> 00:02:40,035
삶의 강렬함이 있었고…
13
00:02:42,204 --> 00:02:44,700
그건 현재의 삶이었어요
14
00:02:44,800 --> 00:02:49,710
그건 영원한 찰나의 순간이고
15
00:02:49,810 --> 00:02:51,714
그때 희망은 내일이 아니라
16
00:02:51,839 --> 00:02:54,900
지금 오늘을 위한 것이었어요
17
00:02:55,020 --> 00:02:57,370
미겔 리띤/ 영화감독
그건 우리에게 위대한 순간이었고
18
00:02:57,470 --> 00:03:02,900
제 세대에게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19
00:03:03,000 --> 00:03:06,687
우리는 이 나라를
더 행복하게 하고
20
00:03:06,854 --> 00:03:12,610
문맹을 없애고
토지를 농민들에게 돌려주고
21
00:03:12,818 --> 00:03:17,364
노동자들을 더 잘 살게 하리라
생각했어요
22
00:03:17,865 --> 00:03:21,202
로드리고 베르가라/ 번역가
우리가 봤던 아주 긍정적인 방식으로
23
00:03:21,368 --> 00:03:26,300
나라를 변화시키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24
00:03:26,457 --> 00:03:30,500
농민들과 학생들과
함께 일했어요
25
00:03:31,128 --> 00:03:35,007
제게는 잊지 못할 시절이었고
26
00:03:35,216 --> 00:03:39,500
그 시기 동안
제가 아는 모든 걸 배웠어요
27
00:03:39,637 --> 00:03:42,139
훌륭한 경험이었어요
28
00:03:42,264 --> 00:03:44,759
나라가 전진했고
29
00:03:44,859 --> 00:03:51,400
18, 19, 20세의 청년들과 함께
전진했어요
30
00:03:51,607 --> 00:03:56,600
빠뜨리씨오 구스만/ 영화감독
그건 아옌데가 했던 일과 함께한
31
00:03:56,700 --> 00:03:58,000
빠뜨리씨오 구스만/ 영화감독
사랑의 나라였어요
32
00:03:58,450 --> 00:04:00,500
근사하고, 공정하고, 훌륭한
33
00:04:00,658 --> 00:04:04,662
- 본인은요?
- 저는 그 일원이었어요
34
00:04:04,745 --> 00:04:08,916
‘첫해’라는 영화를
찍은 게 기억나는데
35
00:04:09,124 --> 00:04:14,046
아옌데의 첫해 동안
1년 넘게 매달 있었던
36
00:04:14,171 --> 00:04:17,299
행사들에 관한 것이었어요
37
00:04:17,383 --> 00:04:20,400
그건 놀랍고 긴 기념행사였어요
38
00:04:20,552 --> 00:04:23,700
농촌과 도시, 가정에서
39
00:04:23,889 --> 00:04:27,800
칠레에서 보지 못했던
기쁨이 있었어요
40
00:04:49,957 --> 00:04:53,480
아르뚜로 아꼬스따/ 공예가
그건 체 게바라의
‘신인간’과 같은 발상으로
41
00:04:53,580 --> 00:04:57,965
저개발국가에서 나타났던
42
00:04:58,090 --> 00:05:01,218
극심한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43
00:05:01,343 --> 00:05:04,305
가능성이었어요
44
00:05:04,471 --> 00:05:07,308
유아 사망률은 참담했어요
45
00:05:08,058 --> 00:05:12,410
나는 당시 학교에서 일했는데
46
00:05:12,510 --> 00:05:17,200
처음에 초등학교에서
시작했어요
47
00:05:18,110 --> 00:05:23,700
신발에 없는 게 부끄러워
학교에 못 오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48
00:05:23,866 --> 00:05:29,000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49
00:05:29,100 --> 00:05:33,230
에릭 메리노/ 기업가
다른 포부는 모든 아이들에게
50
00:05:33,330 --> 00:05:34,600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51
00:05:34,835 --> 00:05:38,380
지금과 달리
당시 칠레는 무상교육이었어요
52
00:05:38,589 --> 00:05:41,200
아옌데 정부에서는
53
00:05:41,342 --> 00:05:42,760
대학교
54
00:05:43,260 --> 00:05:46,400
중학교, 초등학교가
무상이었어요
55
00:05:47,120 --> 00:05:50,150
스떼파노 로씨/ 기업가
그건 뭐가 어떻게 될지를 알아보는
56
00:05:50,250 --> 00:05:51,000
경주였어요
57
00:05:51,143 --> 00:05:56,482
모든 걸 원했지만
또한 정치적으로
58
00:05:56,732 --> 00:06:01,000
시간이 걸린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요
59
00:06:02,800 --> 00:06:06,100
그게 분열로 이끌었어요
60
00:06:06,533 --> 00:06:08,535
다비드 무뇨스/ 노동자
두 가지 견해가 있었어요
61
00:06:08,660 --> 00:06:13,000
하나는
‘타협 없이 전진해야 한다’
62
00:06:13,165 --> 00:06:18,545
쇠가 달궈졌을 때
두드려야 한다는 것이었고
63
00:06:18,754 --> 00:06:22,038
또 하나는
부르주아지들이 불안하지 않게
64
00:06:22,038 --> 00:06:23,759
천천히 해야 한다
65
00:06:23,926 --> 00:06:27,720
부르주아지들을
잘 다뤄야 한다는 것으로
66
00:06:27,820 --> 00:06:35,480
좌파 한 쪽의 아주 오래된
정치적 견해였어요
67
00:06:35,687 --> 00:06:39,441
사회당의 다수인
우리 사회주의자들은
68
00:06:39,566 --> 00:06:46,200
‘타협 없이 전진한다’는
정책을 지지했어요
69
00:06:46,323 --> 00:06:50,100
이미 나무를 일부 베었는데
70
00:06:50,202 --> 00:06:52,955
그걸 고르느냐
아니면 찍어 넘기느냐?
71
00:06:53,163 --> 00:06:56,500
우리는 찍어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72
00:07:10,848 --> 00:07:14,780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주의가
73
00:07:14,880 --> 00:07:16,390
아옌데의 목표였고
74
00:07:16,490 --> 00:07:19,356
그게 인민연합 정부를
75
00:07:19,481 --> 00:07:23,360
당시 다른 형태의 사회주의
76
00:07:24,111 --> 00:07:28,000
아주 권위적이고 독재적이며
77
00:07:28,198 --> 00:07:30,951
계급적인 사회주의 정권들과
구분 짓게 했어요
78
00:07:30,993 --> 00:07:33,579
이반 꼴라도/ 기업가
역사상 처음으로
79
00:07:33,620 --> 00:07:37,749
마르크스 이데올로기의
사회주의자가
80
00:07:37,833 --> 00:07:41,253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정권을 잡았어요
81
00:07:41,378 --> 00:07:44,506
전에는 그게 무력으로 이뤄졌어요
82
00:07:44,631 --> 00:07:48,100
세계가 충격에 빠졌고
미국인들은 놀랐어요
83
00:07:48,343 --> 00:07:50,471
까르멘 에르츠/ 변호사
기밀 해제된 CIA 문서인
84
00:07:50,637 --> 00:07:53,390
까르멘 에르츠/ 변호사
미국 상원에 제출된 교회 보고서가
85
00:07:53,515 --> 00:07:56,101
명백한 증거를 제공해요
86
00:07:56,268 --> 00:07:58,645
미국은 힘을 쏟아
87
00:07:58,770 --> 00:08:02,107
살바도르 아옌데의 당선을
막으려 했어요
88
00:08:02,274 --> 00:08:08,030
‘엘 메르꾸리오’ 같은
주요 신문들과
89
00:08:08,238 --> 00:08:11,867
칠레 우파의 다른 파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90
00:08:12,034 --> 00:08:15,621
살바도르 아옌데의 당선을
막으려 했어요
91
00:08:15,787 --> 00:08:17,414
일단 당선되자
92
00:08:18,916 --> 00:08:24,254
미국 자신들의 문서로
밝혀졌듯이
93
00:08:24,546 --> 00:08:28,425
미국의 자금이 핵심적으로
94
00:08:28,634 --> 00:08:33,300
칠레에서의 음모를
사주하는데 작용했어요
95
00:08:33,470 --> 00:08:35,557
레오나르도 바르쎌로/ 교수
비밀 해제된 문서에서
96
00:08:35,682 --> 00:08:36,808
레오나르도 바르쎌로/ 교수
키신저는 말했습니다
97
00:08:36,934 --> 00:08:40,395
‘칠레가 주요 구리 생산국이긴 해도’
98
00:08:40,562 --> 00:08:43,315
‘라틴아메리카의 작은 나라다’
99
00:08:43,440 --> 00:08:47,152
‘그러나 주된 문제는
아옌데의 실험이다’
100
00:08:47,319 --> 00:08:50,197
‘사실 이 실험이’
101
00:08:50,405 --> 00:08:54,451
‘예를 들어 공산당이 강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102
00:08:54,576 --> 00:08:58,664
‘제공될 수 있고’
103
00:08:58,830 --> 00:09:03,961
‘이 정치적 프로그램이’
104
00:09:04,169 --> 00:09:08,090
‘기독교 민주당의 좌파 부문들이나’
105
00:09:08,298 --> 00:09:11,270
‘프랑스의 다른 세력들에게
제안될 수 있다’
106
00:09:11,370 --> 00:09:12,469
삐에로 데 마시/ 당시 이탈리아 대사
보수주의자들은
107
00:09:12,594 --> 00:09:15,722
삐에로 데 마시/ 당시 이탈리아 대사
사회주의자들이 즉각
108
00:09:15,931 --> 00:09:19,601
우유 가격을 동결하고
109
00:09:19,810 --> 00:09:22,196
매일 반 리터씩
칠레의 모든 아이들에게
110
00:09:22,196 --> 00:09:24,356
공급하는 걸
허용할 수 없었어요
111
00:09:24,481 --> 00:09:29,611
이런 사회적 조치들은
전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112
00:09:29,820 --> 00:09:31,572
구리의 국유화
113
00:09:31,738 --> 00:09:36,076
아옌데는 미국에 아무 보상 없이
그걸 국유화 하면서
114
00:09:36,243 --> 00:09:40,247
우리 구리로 잔뜩 벌었기 때문에
115
00:09:40,372 --> 00:09:42,457
마땅히 보상이 없다고 했어요
116
00:09:42,624 --> 00:09:47,212
물론 미국인들은 격분했고
117
00:09:47,379 --> 00:09:50,300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였어요
118
00:09:51,341 --> 00:09:57,014
이런 모든 일로
사회적 갈등 상황이 벌어졌어요
119
00:09:57,139 --> 00:09:59,349
정치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120
00:09:59,516 --> 00:10:03,020
나라가 둘로 갈렸어요
121
00:10:03,228 --> 00:10:08,400
빵도 설탕도 기름도
전기도 없었어요
122
00:10:08,525 --> 00:10:10,152
휘발유도 없고
123
00:10:10,652 --> 00:10:15,032
우파가 모든 걸
봉쇄하기 시작했어요
124
00:10:15,616 --> 00:10:18,285
자기들이 소유한 공장에서
125
00:10:18,493 --> 00:10:22,289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유통시키지 않았어요
126
00:10:22,789 --> 00:10:27,169
정부가 식료품 가격
동결을 시행하자
127
00:10:27,294 --> 00:10:30,047
고기 값이 치솟고
128
00:10:30,255 --> 00:10:33,050
빵과 담배도 마찬가지였어요
129
00:10:33,258 --> 00:10:35,927
생필품들이 그랬어요
130
00:10:36,053 --> 00:10:37,535
가격을 동결하자
131
00:10:37,535 --> 00:10:41,058
판매자들이
암시장으로 돌아섰어요
132
00:10:41,266 --> 00:10:43,185
아무것도 구할 수 없었어요
133
00:10:43,310 --> 00:10:48,649
가격이 20배인 암시장을 빼면
134
00:10:48,815 --> 00:10:53,028
소비재들을 볼 수가 없었어요
135
00:10:53,403 --> 00:10:56,150
마리아 루스 가르시아/ 의사
저들이 모든 미디어를 장악했고
136
00:10:56,150 --> 00:10:56,948
마리아 루스 가르시아/ 의사
우리에게는 하나도 없었어요
137
00:10:57,074 --> 00:11:01,828
우파 언론이
공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해
138
00:11:02,329 --> 00:11:05,332
정부가 실정을 하고
139
00:11:05,457 --> 00:11:10,962
무능하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140
00:11:11,588 --> 00:11:16,093
비방 기사들이 대서특필된 신문들이
141
00:11:16,218 --> 00:11:21,431
가판대를 가득 채웠어요
142
00:11:21,598 --> 00:11:25,852
지속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 했어요
143
00:11:25,977 --> 00:11:31,233
‘정부가 일을 못하고
나라가 파산할 것이다’
144
00:11:31,441 --> 00:11:35,946
정부를 지지하는 우리는
반박할 길이 없었어요
145
00:11:36,113 --> 00:11:39,491
우리 쪽 미디어가 없었어요
146
00:11:40,325 --> 00:11:43,078
동지들에게 말합니다
147
00:11:43,495 --> 00:11:46,123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들
148
00:11:46,248 --> 00:11:48,125
침착하고
149
00:11:48,500 --> 00:11:50,752
아주 차분하게 말합니다
150
00:11:51,253 --> 00:11:53,964
저는 사도가 아니며
151
00:11:54,381 --> 00:11:56,633
메시야도 아닙니다
152
00:11:57,759 --> 00:12:01,471
순교자가 될 소명이 없습니다
153
00:12:01,888 --> 00:12:04,015
저는 사회 투쟁가로
154
00:12:04,224 --> 00:12:06,101
인민이 맡겨준
155
00:12:06,268 --> 00:12:08,520
임무를 완수하려 합니다
156
00:12:08,729 --> 00:12:10,897
그러나 알아야 할 겁니다
157
00:12:11,022 --> 00:12:15,235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158
00:12:15,485 --> 00:12:19,740
칠레의 다수의 뜻을
배신하려는 자들 앞에서는
159
00:12:20,407 --> 00:12:23,535
순교자의 소명이 없어도
160
00:12:24,119 --> 00:12:26,371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161
00:12:26,538 --> 00:12:28,165
저들에게 알립니다
162
00:12:28,415 --> 00:12:30,041
저는 모네다 궁을
163
00:12:30,250 --> 00:12:33,795
인민이 위임한 일을
완수해야 떠날 것입니다!
164
00:12:40,385 --> 00:12:43,054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165
00:12:43,930 --> 00:12:47,309
제 몸이 총탄으로
벌집이 되어야만
166
00:12:47,517 --> 00:12:50,437
인민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는
167
00:12:50,645 --> 00:12:53,690
저의 결의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168
00:12:54,024 --> 00:12:58,069
그런 조건 속에서
나라를 변화시키려 했어요
169
00:12:58,278 --> 00:13:00,071
수많은 적들이 있었어요
170
00:13:00,280 --> 00:13:03,408
금융 부문, 군부
171
00:13:03,575 --> 00:13:05,535
미국인들
172
00:13:05,702 --> 00:13:08,705
텔레비젼 등등
173
00:13:08,830 --> 00:13:09,956
힘든 일이었어요
174
00:13:10,081 --> 00:13:12,542
결국은
175
00:13:13,460 --> 00:13:16,588
무력 개입이 있으리란 걸
알았어요
176
00:13:17,339 --> 00:13:22,469
그때 민주주의가 좋은 건
177
00:13:22,677 --> 00:13:25,490
강자에게 제공되는 동안이란 걸
배웠어요
178
00:13:25,597 --> 00:13:28,558
빠올로 우떠/ 이탈리아 기자
당시 아주 젊긴 했어도
179
00:13:28,850 --> 00:13:31,228
빠올로 우떠/ 이탈리아 기자
좀 그런 경향이 있었어요
180
00:13:34,314 --> 00:13:35,565
일을 축소시키려는
181
00:13:35,732 --> 00:13:38,610
이미 이탈리아에서 세 차례
182
00:13:38,735 --> 00:13:41,446
쿠데타 경보를 겪었어요
183
00:13:41,613 --> 00:13:44,287
한 번은
뚜린의 페이스티리 가게에서
184
00:13:44,287 --> 00:13:46,117
한참 먹고 있을 땐데
185
00:13:46,243 --> 00:13:48,703
이 비밀 단체가
186
00:13:48,870 --> 00:13:51,581
페이스티리 가게에서
회합을 열었어요
187
00:13:51,748 --> 00:13:53,680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요
188
00:13:53,780 --> 00:13:58,880
‘좋아, 집안 쿠데타를 한다는데
아무 일 없어’
189
00:13:59,256 --> 00:14:04,886
이제 긴 세월이 지난 뒤
활동가 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190
00:14:06,513 --> 00:14:07,973
그 질문이란 게…
191
00:14:09,641 --> 00:14:13,645
자문해 본 적이 없는데
괜찮아요
192
00:14:15,605 --> 00:14:18,400
활동가 시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193
00:14:25,782 --> 00:14:26,992
아름다웠어요
194
00:14:41,256 --> 00:14:43,550
살아오면서
195
00:14:47,429 --> 00:14:49,740
좋은 게 있다면
196
00:14:49,840 --> 00:14:56,938
그걸로 상당한 걸
아주 큰 걸 얻었을 뿐 아니라
197
00:14:58,440 --> 00:15:01,443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어요
198
00:15:05,322 --> 00:15:07,198
실수를 했든 아니든
199
00:15:08,533 --> 00:15:12,329
1973년 9월 11일
200
00:15:12,412 --> 00:15:17,292
그날 주인이 칠레인인
집에 있었어요
201
00:15:17,459 --> 00:15:19,186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202
00:15:19,186 --> 00:15:22,797
로마의 ‘로따 꼰띠누아’사로
전화했는데
203
00:15:22,964 --> 00:15:26,927
시차를 감안한 것이었어요
204
00:15:27,093 --> 00:15:30,055
큰 만남들이 줄을 섰고
205
00:15:30,347 --> 00:15:34,351
많은 모임들 때문에
대단한 기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206
00:15:34,559 --> 00:15:37,729
그 중 하나가
모네다 대통령궁에서였고
207
00:15:37,979 --> 00:15:43,200
인가된 기자증을 발급받았어요
208
00:15:43,944 --> 00:15:46,237
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209
00:15:46,363 --> 00:15:51,576
라디오에서
이상한 발표를 하기 시작했고
210
00:15:51,743 --> 00:15:54,829
발파라이소와의 통신이 끊겼어요
211
00:15:54,996 --> 00:15:59,501
대통령이 유별나게 일찍
모네다궁에 도착했고
212
00:15:59,709 --> 00:16:02,754
특별 성명이 예상됐어요
213
00:16:03,004 --> 00:16:07,200
쿠데타는 사실
라디오에서 시작됐어요
214
00:16:07,700 --> 00:16:10,136
칠레 군사정부의 선언
215
00:16:10,345 --> 00:16:14,724
1973년 9월 11일, 산티아고
216
00:16:15,266 --> 00:16:19,521
칠레의 군과 경찰은
217
00:16:20,021 --> 00:16:22,399
공화국 대통령이
218
00:16:23,024 --> 00:16:26,653
즉시 그 권한을
219
00:16:26,778 --> 00:16:30,156
칠레의 군과 경찰에게
이전할 것을 선언한다
220
00:16:34,744 --> 00:16:36,287
이 선언은
221
00:16:37,122 --> 00:16:40,417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이고
222
00:16:40,625 --> 00:16:41,876
나는 거부한다
223
00:16:42,419 --> 00:16:44,504
국민에게 전한다
224
00:16:44,671 --> 00:16:48,049
군인들이 서약의 의무를 어기는
225
00:16:48,299 --> 00:16:51,428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226
00:16:51,928 --> 00:16:54,931
이에 칠레를 계속 수호한다는
227
00:16:55,557 --> 00:16:58,143
결단을 천명한다
228
00:16:58,309 --> 00:17:00,770
아옌데의 첫 메시지를 듣고
229
00:17:00,937 --> 00:17:02,147
우리는 놀랐어요
230
00:17:02,313 --> 00:17:04,050
서로 말했어요
231
00:17:04,150 --> 00:17:08,820
‘심각하다
쿠데타가 정말 일어날 거다’
232
00:17:09,279 --> 00:17:10,780
사무실에서
233
00:17:10,947 --> 00:17:14,951
아옌데의 다른 두 차례의
메시지를 들었어요
234
00:17:15,577 --> 00:17:19,164
처음에 우리가 느낀 건…
235
00:17:21,666 --> 00:17:22,959
경악이었어요
236
00:17:23,710 --> 00:17:25,086
다음엔 공포
237
00:17:25,336 --> 00:17:27,297
두 가지가 조금씩
238
00:17:30,216 --> 00:17:31,342
어쩔 것인가?
239
00:17:31,468 --> 00:17:35,847
사무실에 5명이 있었는데
240
00:17:36,431 --> 00:17:38,349
결정할 수 없었어요
241
00:17:38,558 --> 00:17:42,353
나는 카메라맨
호르헤 밀레르에게 말했어요
242
00:17:42,562 --> 00:17:44,481
‘모네다 궁으로 가서’
243
00:17:44,689 --> 00:17:48,100
‘상황을 촬영할 수 있는지 보자’
244
00:17:48,500 --> 00:17:53,323
2백미터쯤 갔는데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렸어요
245
00:17:53,823 --> 00:17:56,367
집들의 창문이 열리더니
246
00:17:56,618 --> 00:18:00,080
사람들이 총소리에
박수 쳤어요
247
00:18:00,246 --> 00:18:02,749
다음엔 비행기들이
저공비행을 했고
248
00:18:02,957 --> 00:18:06,628
그때마다
득점을 노리는 골 같았어요
249
00:18:06,836 --> 00:18:08,700
끔찍했어요
250
00:18:08,880 --> 00:18:11,508
모네다 궁에서
251
00:18:11,716 --> 00:18:16,100
오전 11시 이전까지
철수하라
252
00:18:17,013 --> 00:18:18,473
그렇지 않으면
253
00:18:18,515 --> 00:18:22,769
칠레 공군이 공격할 것이다
254
00:18:23,103 --> 00:18:26,356
알레한드라 마뚜스/ 기자
73년 9월에 몇 살이었어요?
255
00:18:26,523 --> 00:18:27,732
알레한드라 마뚜스/ 기자
7살이요
256
00:18:28,024 --> 00:18:30,026
그날을 기억해요?
257
00:18:30,235 --> 00:18:33,029
네, 아주 잘 기억해요
258
00:18:34,531 --> 00:18:37,534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259
00:18:38,034 --> 00:18:43,248
공립학교 교사들이었는데
260
00:18:44,916 --> 00:18:46,876
그때 헤어졌어요
261
00:18:47,043 --> 00:18:50,755
쿠데타 직전에 헤어지셨어요!
262
00:18:50,922 --> 00:18:53,675
그래서 두 남동생과 함께
263
00:18:54,509 --> 00:18:58,805
꼰찰리에 있는 집에서
어머니와 살았어요
264
00:19:00,306 --> 00:19:03,768
비행기들이
아주 낮게 날아왔고
265
00:19:04,144 --> 00:19:09,315
저와 남동생들은
낮은 담에 올라가
266
00:19:09,524 --> 00:19:11,568
손을 흔들었는데
267
00:19:11,818 --> 00:19:16,781
어머니가 우리를 붙잡고
집안으로 데려갔어요
268
00:19:16,948 --> 00:19:18,950
그러더니 책을 다 꺼내…
269
00:19:19,159 --> 00:19:20,577
지금도 속상해요
270
00:19:21,077 --> 00:19:24,539
책들을 마당에 가져가선
271
00:19:24,706 --> 00:19:28,084
휘발유를 뿌리고 태웠어요
272
00:19:30,086 --> 00:19:33,047
많은 사람들이 걸어갔어요
273
00:19:33,715 --> 00:19:34,841
슬프게
274
00:19:36,342 --> 00:19:37,844
모두 말 없이
275
00:19:38,052 --> 00:19:40,471
많은 사람들이
276
00:19:40,597 --> 00:19:42,307
시내에서
277
00:19:42,849 --> 00:19:45,727
남쪽을 향해 걸어갔어요
278
00:19:47,353 --> 00:19:48,980
뛰지는 않았지만
279
00:19:49,105 --> 00:19:50,857
말 없이 가는데
280
00:19:52,108 --> 00:19:54,110
비행기들이 와서…
281
00:19:54,235 --> 00:19:58,600
비행기가 모네다 궁을
폭격하는 걸 봤어요
282
00:19:58,740 --> 00:20:03,828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283
00:20:03,995 --> 00:20:06,456
어떻게 시민으로서
284
00:20:06,623 --> 00:20:12,200
아군기가 정부 소재지를
폭격하는 걸 상상할 수 있겠어요?
285
00:20:39,906 --> 00:20:41,866
조국의 노동자들
286
00:20:42,283 --> 00:20:46,287
이 궁극적인 순간에
287
00:20:47,121 --> 00:20:49,916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전합니다
288
00:20:50,541 --> 00:20:54,128
저는 칠레와 그 운명을 믿습니다
289
00:20:54,671 --> 00:20:57,924
반역자들이 승리를 노리는
290
00:20:58,800 --> 00:21:01,261
이 어둡고 비통한 순간을
291
00:21:01,427 --> 00:21:04,555
다른 사람들이 극복할 것입니다
292
00:21:04,806 --> 00:21:07,183
그걸 알고 전진하면
293
00:21:08,142 --> 00:21:10,436
얼마 지나지 않아
294
00:21:10,770 --> 00:21:14,190
큰 길이 다시 열리고
295
00:21:14,565 --> 00:21:16,943
거기서 자유인들이 거닐며
296
00:21:17,151 --> 00:21:19,696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것입니다
297
00:21:20,196 --> 00:21:22,949
칠레 만세!
인민 만세!
298
00:21:23,199 --> 00:21:24,909
노동자 만세!
299
00:21:25,076 --> 00:21:27,328
이것이 제 마지막 말이며
300
00:21:27,662 --> 00:21:29,414
저의 희생이
301
00:21:29,580 --> 00:21:33,042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302
00:21:33,960 --> 00:21:36,296
아옌데의 연설은
303
00:21:37,714 --> 00:21:42,218
강력한 고별사였어요
304
00:21:46,055 --> 00:21:49,434
우리는 그걸 정치적으로 느꼈어요
305
00:21:50,727 --> 00:21:53,313
그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306
00:21:53,479 --> 00:22:01,362
군사적이나 정치적 저항이
없으리란 걸 알았어요
307
00:22:04,240 --> 00:22:08,369
아옌데가 죽을 줄은 몰랐지만
308
00:22:08,745 --> 00:22:10,705
그 말을 듣고
309
00:22:11,372 --> 00:22:20,882
한 시대가 끝난다는 걸
알았어요
310
00:22:21,215 --> 00:22:22,759
그는 무엇보다
311
00:22:22,884 --> 00:22:25,970
내전을 피하려 했어요
312
00:22:26,137 --> 00:22:29,265
우리는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313
00:22:29,474 --> 00:22:33,019
혁명적 열정으로
싸우겠다고 생각했지만
314
00:22:33,227 --> 00:22:36,647
그는 비켜나서 논쟁을 끝냈어요
315
00:22:36,773 --> 00:22:41,527
대통령 없이는
충성파도 뭐도 없었고
316
00:22:41,652 --> 00:22:43,590
미래뿐이었어요
317
00:22:43,690 --> 00:22:44,989
군이 나를 포로로 잡아
318
00:22:45,156 --> 00:22:49,160
포로로 ‘칠레 필름’으로
되돌아갔고
319
00:22:49,369 --> 00:22:51,120
남은 건 나뿐이었어요
320
00:22:51,287 --> 00:22:55,917
그때 관리인의 소형 라디오를 통해
321
00:22:56,042 --> 00:23:00,671
모두를 경악하게 할
소식을 들었어요
322
00:23:00,880 --> 00:23:03,925
군인들, 경사들
323
00:23:04,133 --> 00:23:06,052
나와 같은 포로들
324
00:23:06,302 --> 00:23:07,678
관리인
325
00:23:07,804 --> 00:23:09,764
모두가 경악했어요
326
00:23:09,931 --> 00:23:11,182
아옌데가 죽었어요
327
00:23:11,391 --> 00:23:13,434
한 가지가 기억나요
328
00:23:13,643 --> 00:23:17,063
나를 포로로 잡았던
부대 지휘관이
329
00:23:17,188 --> 00:23:19,690
철모를 벗으며 말했어요
330
00:23:19,899 --> 00:23:22,944
‘이거 우리는 뭘 한 거야?’
331
00:23:26,447 --> 00:23:32,703
지금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시신을
332
00:23:32,829 --> 00:23:35,456
군 앰블런스에 싣고 있습니다
333
00:23:35,665 --> 00:23:38,100
이곳은 모네다궁 밖입니다
334
00:23:38,584 --> 00:23:43,714
얼굴이 날아간 본인의 시신이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35
00:23:44,590 --> 00:23:48,094
그 가설을 믿는 편이고
336
00:23:48,219 --> 00:23:55,476
지지자들과 경호대도
자살을 내세웠어요
337
00:23:56,227 --> 00:23:57,979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338
00:23:58,104 --> 00:24:01,858
저들이 쳐들어와 궁을 폭격하고…
339
00:24:02,066 --> 00:24:06,487
늘 대통령은 살해당했다고
말했어요
340
00:24:06,696 --> 00:24:09,449
늘 공언했어요
341
00:24:09,615 --> 00:24:14,078
영화 속에서 말했어요
‘미로 속의 아옌데’와
342
00:24:14,245 --> 00:24:17,707
또 다른 영화
‘아옌데, 역사의 시간’에서
343
00:24:17,874 --> 00:24:21,586
‘아니, 그는 살해당했다’고 했어요
344
00:24:21,752 --> 00:24:26,090
20, 40, 50년 안에
살해당했다는 걸
345
00:24:26,257 --> 00:24:28,384
역사가 보여주리라 생각하고
346
00:24:28,593 --> 00:24:30,761
증거가 거기 있어요
347
00:24:30,970 --> 00:24:34,474
미겔 가씨뚜아/ 기업가
처음엔 자살을 선택했으리라
생각 못하고
348
00:24:34,640 --> 00:24:37,393
전투 중에 죽었다고 했어요
349
00:24:38,728 --> 00:24:41,355
그러다 다시
자살이 정설이 됐어요
350
00:24:41,522 --> 00:24:44,233
궁을 폭격해 사람들이 죽고
351
00:24:44,400 --> 00:24:46,903
감옥에 갈 순 없었어요
352
00:24:47,111 --> 00:24:50,900
라디오로 말했어요
‘살아서 궁을 떠나지 않겠다’고
353
00:24:51,500 --> 00:24:53,618
군과 경찰이
354
00:24:54,410 --> 00:24:55,995
오늘 행동한 것은
355
00:24:56,871 --> 00:25:00,291
오로지 애국적인 목적으로
356
00:25:00,541 --> 00:25:05,820
살바도르 아옌데
맑시스트 정부가 일으킨
357
00:25:05,922 --> 00:25:09,675
극심한 혼란에서
358
00:25:09,800 --> 00:25:11,552
국가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359
00:25:12,136 --> 00:25:13,888
군사 정부는
360
00:25:14,055 --> 00:25:17,934
사법권을 유지하고
361
00:25:18,434 --> 00:25:22,188
감사원을 감독할 것이다
362
00:25:22,939 --> 00:25:24,565
의회는
363
00:25:25,441 --> 00:25:29,400
통지가 있을 때까지
휴회할 것이다
364
00:25:30,100 --> 00:25:35,326
아주 민주적이던 생활이
균열을 일으키며
365
00:25:35,535 --> 00:25:38,579
독재로 급반전됐어요
366
00:25:38,788 --> 00:25:40,540
그게 인상에 남았어요
367
00:25:40,831 --> 00:25:44,168
우리는 군부나 독재나
368
00:25:44,335 --> 00:25:48,214
가혹한 정권을 겪어보지 못했어요
369
00:25:48,548 --> 00:25:51,926
그렇게 자유롭던 이 나라가
370
00:25:52,093 --> 00:25:56,055
갑자기 지옥 같은 곳으로
바뀌었어요
371
00:25:56,722 --> 00:25:58,683
거리에는 군인들뿐이었어요
372
00:25:58,849 --> 00:26:03,813
밤새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헬리콥터들이
373
00:26:03,980 --> 00:26:06,732
산티아고의 거리 위를 날면서
374
00:26:07,316 --> 00:26:08,985
누가 나와있는지 살폈어요
375
00:26:09,110 --> 00:26:14,699
저녁 몇 시부터
새벽 몇 시까지
376
00:26:14,865 --> 00:26:18,995
차들이 다닐 수 없었고
군용 차량뿐이었어요
377
00:26:19,579 --> 00:26:23,874
물론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378
00:26:24,709 --> 00:26:31,340
어떤 게 ‘국가정보국(DINA)’ 차량인지
모두 알았어요
379
00:26:31,591 --> 00:26:33,384
사람들은 겁에 질렸어요
380
00:26:33,509 --> 00:26:37,722
밤에 초인종이라도 울리면
381
00:26:38,264 --> 00:26:41,392
최악의 조짐이었어요
382
00:26:41,517 --> 00:26:43,769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했어요
383
00:26:43,978 --> 00:26:48,649
가게에 갔다가
곧장 집에 돌아왔어요
384
00:26:48,858 --> 00:26:52,778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처박혀 있었어요
385
00:26:52,987 --> 00:26:55,615
처박혀 있는 게
새로운 생활이었어요
386
00:26:56,032 --> 00:27:02,038
닷새 뒤에 나를 찾아왔고
387
00:27:02,413 --> 00:27:06,500
경찰서로 데려갔다가
국립경기장으로 갔어요
388
00:27:21,265 --> 00:27:23,184
실제로
389
00:27:23,643 --> 00:27:26,646
억류자 수용소는
두 곳입니다
390
00:27:27,021 --> 00:27:29,023
하나가 국립경기장이며
391
00:27:29,440 --> 00:27:37,657
7천 명이 넘는 인원으로
꽉 찼습니다
392
00:27:41,035 --> 00:27:42,912
로베르또 또스까노/ 이탈리아 외교관
사령관을 만나러 왔다가
393
00:27:43,079 --> 00:27:44,830
로베르또 또스까노/ 이탈리아 외교관
길을 잘못 들어
394
00:27:45,039 --> 00:27:48,709
건물 대신
경기장으로 들어갔어요
395
00:27:48,959 --> 00:27:52,922
계단으로 들어가다가
벽을 따라
396
00:27:53,089 --> 00:27:56,550
백 명의 사람들이 손을 이렇게 하고
벽을 마주한 채
397
00:27:56,717 --> 00:27:59,470
말 없이 있는 걸 봤고
두 군인이 있었어요
398
00:27:59,845 --> 00:28:02,848
잘못 들어온 걸 알고
399
00:28:03,182 --> 00:28:06,227
오른쪽 건물로 가서 말했어요
400
00:28:06,352 --> 00:28:11,232
‘외무장관이 사령관을 만나는 걸
허락했다’
401
00:28:11,440 --> 00:28:14,610
한 젊은 중위가
402
00:28:14,819 --> 00:28:17,863
P38을 꺼내며 말했어요
403
00:28:18,989 --> 00:28:22,451
‘이거면 만족할 거다’
404
00:28:22,743 --> 00:28:26,747
나치가 나오는 이류영화 같았어요
405
00:28:26,956 --> 00:28:29,625
그때 다른 두 군인이 외쳤어요
406
00:28:29,750 --> 00:28:31,877
‘하나가 간밤에 목을 맸다’
407
00:28:32,086 --> 00:28:34,588
‘좋아, 일감 하나 덜었네’
408
00:28:34,839 --> 00:28:36,300
사악했어요
409
00:28:36,760 --> 00:28:40,886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았어요?
410
00:28:41,095 --> 00:28:42,638
고문, 살인…
411
00:28:42,847 --> 00:28:44,640
거기 있는 동안
412
00:28:45,766 --> 00:28:49,228
살인을 거의 입에 올리지 못했어요
413
00:28:50,730 --> 00:28:54,150
심리적인 자기방어라고 할까
414
00:28:54,275 --> 00:28:56,902
첫 서너 시간 동안
415
00:28:57,027 --> 00:28:59,405
큰 공포에 휩싸였고
416
00:28:59,613 --> 00:29:03,993
계속 탈의실에 갇혀 있었어요
417
00:29:04,535 --> 00:29:08,122
복도에서
알 수 없는 소리들이 들렸고
418
00:29:08,289 --> 00:29:13,043
총소리가 들렸지만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419
00:29:13,169 --> 00:29:17,423
한 번은
우리를 복도로 나오게 한 뒤에
420
00:29:17,631 --> 00:29:21,510
복면 쓴 밀고자들이 지나가면서
421
00:29:21,677 --> 00:29:25,431
우리를 보고 찍어내게 했어요
422
00:29:25,639 --> 00:29:28,309
처음엔 먹을 걸 주지 않다가
423
00:29:28,517 --> 00:29:32,188
사흘째 가서
수프를 주기 시작했어요
424
00:29:33,689 --> 00:29:37,318
한 번은 어떤 남자가 와서
425
00:29:37,443 --> 00:29:39,695
우리의 바지를 내리게 하고
426
00:29:39,904 --> 00:29:43,574
생식기에 오일을 발랐어요
427
00:29:43,783 --> 00:29:46,911
탈의실에서 이가 퍼지는 걸
막는다는 것이었어요
428
00:29:47,077 --> 00:29:50,331
아무도 이가 없었지만
그렇게 생각했어요
429
00:29:50,956 --> 00:29:54,585
적십자사 여자 몇이 와서
원숭이에게 하듯
430
00:29:54,710 --> 00:29:58,900
카라멜을 던졌고
바닥에 떨어졌어요
431
00:29:59,089 --> 00:30:01,842
밤에 불을 켜놨고
432
00:30:01,967 --> 00:30:03,844
왠지 모르지만
433
00:30:04,345 --> 00:30:07,348
통로에 기관총을 설치한 다음
434
00:30:07,598 --> 00:30:10,476
장전하고 발포 준비를 해놨어요
435
00:30:21,195 --> 00:30:22,988
15일째 되는 날
436
00:30:23,197 --> 00:30:26,492
한 장교가 내 이름을 불렀고
437
00:30:26,700 --> 00:30:28,994
운동장으로 나갔어요
438
00:30:29,203 --> 00:30:32,706
이삼십 명쯤이 있었고
439
00:30:32,998 --> 00:30:36,752
집에 가도 좋다고 했어요
440
00:30:37,127 --> 00:30:38,504
나가기 전에
441
00:30:38,712 --> 00:30:44,593
한 장교가 어떻게 처신할지
연설했어요
442
00:30:44,760 --> 00:30:47,513
군의 지시에 복종하고
443
00:30:47,721 --> 00:30:49,515
일찍 자고
444
00:30:49,640 --> 00:30:53,894
모든 정치적 행위를 피하라 등등
445
00:30:54,478 --> 00:30:56,230
애들에게 하듯이
446
00:30:56,397 --> 00:30:58,524
경기장을 나왔고
447
00:30:59,233 --> 00:31:02,486
친구들 네다섯과 함께
448
00:31:02,903 --> 00:31:06,115
거리에 주저앉아 있던 게
기억나요
449
00:31:06,615 --> 00:31:08,659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450
00:31:08,909 --> 00:31:13,247
버스비도 없고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451
00:31:13,414 --> 00:31:16,542
얼마 뒤
서둘러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452
00:31:16,750 --> 00:31:18,544
통금 때문에
453
00:31:19,128 --> 00:31:21,547
요금도 안 내고 버스를 탔어요
454
00:31:21,755 --> 00:31:25,009
기사는 우리가 어디 있었는지
알았어요
455
00:31:25,175 --> 00:31:27,303
승객들도 그렇고
456
00:31:27,511 --> 00:31:30,180
우리가 타자 말 없이
457
00:31:30,389 --> 00:31:32,800
창 밖을 내다봤어요
458
00:31:34,560 --> 00:31:37,146
모든 시민들에게 고한다
459
00:31:37,521 --> 00:31:40,149
사보타주 행위와 같은
460
00:31:40,441 --> 00:31:44,028
국가적인 활동을
461
00:31:44,194 --> 00:31:47,281
회사, 공장
462
00:31:48,032 --> 00:31:49,325
미디어나
463
00:31:50,200 --> 00:31:52,703
차량 등에서 할 경우
464
00:31:53,287 --> 00:31:57,416
엄벌에 처할 것이다
465
00:31:58,167 --> 00:32:03,839
귀예르모 가린/ 군인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466
00:32:04,048 --> 00:32:09,094
9.11 쿠데타를
이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467
00:32:09,553 --> 00:32:13,724
옳은 일이라 생각했고
한결같아요
468
00:32:13,933 --> 00:32:17,478
우리 칠레 군은
469
00:32:18,979 --> 00:32:22,858
보통 정치를 멀리했어요
470
00:32:23,609 --> 00:32:28,322
우리의 전문 역할이 아니었고
471
00:32:28,489 --> 00:32:31,867
군은 정치를 가까이하지 않았어요
472
00:32:31,992 --> 00:32:34,203
적어도 내 세대는 그랬고
473
00:32:34,370 --> 00:32:36,497
전대도 그럴 거예요
474
00:32:38,123 --> 00:32:41,251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기 싫었어요
475
00:32:41,377 --> 00:32:44,254
하지만 칠레는
내전 직전이었어요
476
00:32:44,713 --> 00:32:49,259
그가 어떻게 집권했는지
상기해 봅시다
477
00:32:49,385 --> 00:32:52,638
먼저 민주적 선출이
사실이지만
478
00:32:52,763 --> 00:32:57,601
선거에서
36%를 득표했을 뿐이고
479
00:32:57,768 --> 00:33:01,271
60% 이상은…
480
00:33:01,480 --> 00:33:04,274
그걸 민주주의라고 해요
481
00:33:05,234 --> 00:33:06,402
민주주의
482
00:33:06,610 --> 00:33:09,154
네, 좋아요
483
00:33:09,279 --> 00:33:12,783
우리가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했어요
484
00:33:12,992 --> 00:33:16,620
민주주의를 다시 시작했고
485
00:33:17,371 --> 00:33:21,800
군사 정부가 그걸 재건했어요
486
00:33:22,000 --> 00:33:24,294
그의 프로그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고
487
00:33:24,420 --> 00:33:29,500
그걸 실행했으면
전체주의 체제로 갔을 거요
488
00:33:29,675 --> 00:33:32,011
많은 정당들이 있었는데
489
00:33:33,178 --> 00:33:35,305
어떻게 전체주의 체제입니까?
490
00:33:35,514 --> 00:33:38,934
모든 정당들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491
00:33:39,059 --> 00:33:42,500
‘인민연합행동운동(MAPU)’
기독교민주당…
492
00:33:42,880 --> 00:33:44,648
그건 한 시점의 일이지
493
00:33:44,815 --> 00:33:49,194
그게 향하는 곳은
아주 명백했어요
494
00:33:49,319 --> 00:33:52,948
일당 정부는
아니었을지 모르고
495
00:33:53,157 --> 00:33:54,199
아닐 수 있지만
496
00:33:54,283 --> 00:33:56,785
단일 이데올로기였어요
497
00:33:56,952 --> 00:33:59,700
마르크스 레닌 이데올로기
498
00:33:59,955 --> 00:34:04,460
비야 그리말디 같은
불법 수용소를
499
00:34:04,668 --> 00:34:07,463
옹호하는 겁니까?
500
00:34:07,588 --> 00:34:09,548
고문도?
501
00:34:09,715 --> 00:34:12,468
고문을 옹호하지 않아요
502
00:34:12,676 --> 00:34:15,179
그래도 그게 사용됐어요
503
00:34:17,222 --> 00:34:20,976
사용됐을지 모르지만
본 적은 없어요
504
00:34:21,101 --> 00:34:22,603
아무도 보지 못했어요
505
00:34:22,811 --> 00:34:26,690
언론, TV, 여론 모두
506
00:34:26,857 --> 00:34:31,100
군사 정부에서
판을 짠 거 아닌가요?
507
00:34:31,380 --> 00:34:34,490
지금 내 경험을 얘기하는 거요
508
00:34:34,615 --> 00:34:39,745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걸 듣고
놀랐어요
509
00:34:39,870 --> 00:34:44,875
실제 그걸 시인하는
인터뷰를 봤어요
510
00:34:45,084 --> 00:34:46,752
그건 본인들이 한 일이고
511
00:34:47,002 --> 00:34:51,100
군사 정부도 정부도
지시하지 않았어요
512
00:34:51,256 --> 00:34:53,717
클라라 스차란스키/ 변호사
군부 버전은 이래요
513
00:34:54,093 --> 00:34:58,800
‘그건 내전이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개입했다’
514
00:34:59,030 --> 00:34:59,765
아니에요
515
00:35:01,266 --> 00:35:03,602
그건 거짓말이에요
516
00:35:03,894 --> 00:35:08,899
그건 단순하게 학생과 노동자들이
517
00:35:09,024 --> 00:35:12,778
선출된 정부와 함께
518
00:35:12,903 --> 00:35:16,200
방어력을 조직할 수 있느냐는
문제였어요
519
00:35:16,600 --> 00:35:18,283
내전은 불가능했어요
520
00:35:18,408 --> 00:35:22,412
이쪽은 군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521
00:35:22,788 --> 00:35:27,167
그건 군부의
가장 어리석은 잘못이었어요
522
00:35:27,292 --> 00:35:32,548
수천 명을 고문하고 실종시킬
필요가 없었어요
523
00:35:32,756 --> 00:35:34,424
상대가 안됐어요
524
00:35:34,633 --> 00:35:38,387
모네다 궁과 같이
진군할 게 없었어요
525
00:35:39,805 --> 00:35:41,682
인민들에게는 그런…
526
00:35:41,890 --> 00:35:46,812
분명히 여기저기 공장들에서
몇 번 공기총을 쐈어요
527
00:35:47,020 --> 00:35:48,438
그걸 부인하지는 않아요
528
00:35:48,647 --> 00:35:52,651
또한 네다섯 공장들에서
총격이 있었어요
529
00:35:53,277 --> 00:35:55,404
그건 장렬한 행동들이었어요
530
00:35:55,821 --> 00:35:58,824
우리는 그걸
장렬한 행동이라 여겨요
531
00:35:59,074 --> 00:36:02,953
진심으로 믿었던 동지들이
532
00:36:03,203 --> 00:36:07,500
저항도 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533
00:36:24,474 --> 00:36:28,353
여러 다른 쿠데타들과 달리
534
00:36:28,478 --> 00:36:31,732
정권을 잡은 군부는 그 뒤처리로
535
00:36:31,940 --> 00:36:34,818
아옌데의 협력자들을 모두
536
00:36:35,068 --> 00:36:40,240
없애기로 결정했어요
537
00:36:40,365 --> 00:36:43,493
그 10년 동안 쓴 방식이
538
00:36:44,745 --> 00:36:47,600
거의 뿌리뽑는 것이었어요
539
00:36:48,123 --> 00:36:51,960
먼저 혁명적 좌파의 주요 간부들을
540
00:36:52,461 --> 00:36:58,650
이어 사회당과 공산당의
지도자들을
541
00:36:58,759 --> 00:37:00,844
1976년 중에 제거했어요
542
00:37:01,011 --> 00:37:04,890
목표는 완전 몰살이었어요
543
00:37:05,098 --> 00:37:11,271
암살된 야당의 간부들은
544
00:37:11,980 --> 00:37:13,607
무방비 상태였어요
545
00:37:13,774 --> 00:37:15,859
정말 무방비였어요
546
00:37:16,235 --> 00:37:19,780
빅또리아 사에스/ 공예가
여러 번 모임이 있었어요
547
00:37:20,155 --> 00:37:23,659
사람들을 지키고
서로를 지키려고
548
00:37:23,867 --> 00:37:26,036
작은 일들을 했어요
549
00:37:26,370 --> 00:37:30,165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어요
550
00:37:30,791 --> 00:37:33,377
그 중에 밀고자가 있었더라도
551
00:37:33,669 --> 00:37:38,048
내 나름의 견해가 있어요
552
00:37:38,257 --> 00:37:41,677
고문을 이기는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아요
553
00:37:42,052 --> 00:37:47,766
그래서 결국 누구 이름을 불더라도
사실 비난할 수 없어요
554
00:37:47,933 --> 00:37:51,186
고문을 통해 내 이름도 나왔어요
555
00:37:51,520 --> 00:37:56,066
하지만 그 동지가
556
00:37:56,191 --> 00:38:00,779
고환에 전기고문을
당했다는 걸 알고
557
00:38:02,447 --> 00:38:04,449
비난하지 못했어요
558
00:38:04,574 --> 00:38:07,577
그를 탓할 수 없어요
559
00:38:08,036 --> 00:38:10,789
마르씨아 스깐뜰베리/ 언론인
나를 잡으러 왔을 때
560
00:38:10,956 --> 00:38:15,836
마르씨아 스깐뜰베리/ 언론인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알았어요
561
00:38:16,044 --> 00:38:18,714
그게 문제였어요
562
00:38:19,214 --> 00:38:23,802
다른 사람이면
‘안다’, ‘모른다’ 할 수 있었어요
563
00:38:25,554 --> 00:38:29,599
‘혁명좌파운동 (MIR)’의
정치위원들을 잡으려 했는데
564
00:38:30,475 --> 00:38:32,936
입 다물었고 큰 탈 없었어요
565
00:38:33,353 --> 00:38:35,814
나를 비야 그리말디로
데려갔어요
566
00:38:36,106 --> 00:38:38,108
거기 얼마나 있었어요?
567
00:38:38,942 --> 00:38:42,863
당시 45일 동안
비야 그리말디에 있었어요
568
00:38:43,071 --> 00:38:44,614
그 말은
569
00:38:44,823 --> 00:38:49,369
45일 동안 죄수가 아니라
실종됐다는 거예요
570
00:38:49,494 --> 00:38:53,457
가족들이 사방으로 찾아도
571
00:38:53,623 --> 00:38:58,000
경찰이 체포한 게 아니니
아무것도 몰랐어요
572
00:38:58,200 --> 00:39:00,630
어떻게 고문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573
00:39:00,839 --> 00:39:04,343
뭐, 고문이라면
574
00:39:05,635 --> 00:39:07,262
얘기할 수 있어요
575
00:39:07,471 --> 00:39:11,516
여성 활동가들은
576
00:39:11,641 --> 00:39:14,102
이런 얘기들을
577
00:39:14,269 --> 00:39:17,606
공포와 고통을 지우는
액땜으로 여겨요
578
00:39:17,773 --> 00:39:19,274
그때
579
00:39:20,025 --> 00:39:21,777
그 상황에서
580
00:39:21,902 --> 00:39:23,987
먼저 이상한 건
581
00:39:24,154 --> 00:39:28,492
여자들을 옷 벗긴다는 거예요
582
00:39:28,658 --> 00:39:33,622
다음에 남자들 서넛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서
583
00:39:33,789 --> 00:39:36,541
하나가 작업하고
나머지는 구경해요
584
00:39:36,750 --> 00:39:38,627
그게 참담했어요
585
00:39:39,294 --> 00:39:41,797
고함치는 여자들도 있었어요
586
00:39:41,922 --> 00:39:46,802
침대에 누우라고 하는데
587
00:39:48,178 --> 00:39:49,429
철띠로 된
588
00:39:51,181 --> 00:39:53,058
간이침대였어요
589
00:39:53,183 --> 00:39:57,646
다른 나라들에서 썼음직한
아주 낡은 것이었어요
590
00:39:57,813 --> 00:40:00,690
팔과 다리를 묶고
591
00:40:00,941 --> 00:40:03,318
전기 충격을 가하는데
592
00:40:03,527 --> 00:40:07,948
주로 질과 유방 같은
습한 곳에 해요
593
00:40:08,698 --> 00:40:11,159
그렇게 심문하면서
594
00:40:11,326 --> 00:40:16,331
말할 준비가 되면
손 들라고 하고
595
00:40:16,581 --> 00:40:19,700
멈추고는 말을 시켜요
596
00:40:20,450 --> 00:40:21,837
고문을 시작했는데
597
00:40:22,212 --> 00:40:27,217
내 경우에는 피를 많이 흘렸어요
598
00:40:27,426 --> 00:40:29,553
그렇게
599
00:40:29,719 --> 00:40:33,306
고문하며 심문하던 중에
600
00:40:33,473 --> 00:40:39,060
어떤 자가 테이프를 떼어
눈가리개를 벗기려 했는데
601
00:40:39,160 --> 00:40:40,230
그 순간에
602
00:40:40,689 --> 00:40:45,360
‘제발 테이프를 떼지 말아요!’
했어요
603
00:40:45,986 --> 00:40:48,989
그 자가 나를 보며
왜냐고 했어요
604
00:40:49,197 --> 00:40:52,325
‘눈썹이 뜯기잖아요!’
605
00:40:52,492 --> 00:40:55,454
친구들이 말했어요
606
00:40:55,620 --> 00:40:59,082
‘죽는 마당에 눈썹이 대수야?’
607
00:40:59,249 --> 00:41:04,900
‘죽어도 눈썹 없는 모습으로
죽고 싶지 않아!’ 했어요
608
00:41:05,380 --> 00:41:10,635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어요
609
00:41:10,886 --> 00:41:15,265
목소리를 들으니
구경하던 고문자 중 하나와
610
00:41:15,390 --> 00:41:17,267
고함치던 여자였어요
611
00:41:17,392 --> 00:41:20,770
남자가, ‘더 족쳐야 해
알면서 안 불어’ 했어요
612
00:41:21,521 --> 00:41:22,815
여자가 말했어요
613
00:41:22,815 --> 00:41:26,860
‘마르씨아 양, 나와봐요
부탁할 게 있어요’
614
00:41:27,027 --> 00:41:30,280
나갔더니 눈가리개를 풀어줬고
615
00:41:30,489 --> 00:41:36,286
여자가 임신 7,8개월쯤이란 걸
알았어요
616
00:41:36,495 --> 00:41:39,164
출산을 앞두고
뜨개질을 하고 있었고
617
00:41:39,289 --> 00:41:42,918
뜨개질을 알면
도와줬으면 했어요
618
00:41:43,168 --> 00:41:47,631
자기 아기에게 입힐
카디건을 뜨고 있었어요
619
00:41:47,797 --> 00:41:50,425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어요
620
00:41:50,550 --> 00:41:52,802
나는 여자 옆에 앉아
621
00:41:52,928 --> 00:41:55,055
뜨개질을 가르쳤어요
622
00:41:55,180 --> 00:41:58,683
좀 뒤에 여자가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데
623
00:41:59,142 --> 00:42:01,144
심하게 고문당했어요
624
00:42:01,311 --> 00:42:03,563
까르멘 야네스를 잡아왔을 때
625
00:42:03,772 --> 00:42:05,565
바닥에 앉히고
626
00:42:05,690 --> 00:42:09,194
어떻게 될지 보여줬어요
627
00:42:09,402 --> 00:42:11,279
눈가리개를 풀어주고
628
00:42:11,446 --> 00:42:14,950
버티면 어떤 꼴이 될지
보여줬는데
629
00:42:15,158 --> 00:42:16,785
그게 내 모습이었어요
630
00:42:16,952 --> 00:42:20,956
옆에 앉아 말했어요
‘까르멘, 말하지 마’
631
00:42:21,081 --> 00:42:25,585
‘고발한 사람이
죽거나 실종되면’
632
00:42:25,710 --> 00:42:30,340
‘평생 후회하며 살 거야’
633
00:42:30,549 --> 00:42:32,092
‘그건 진짜 괴로운 거고’
634
00:42:32,300 --> 00:42:36,221
‘결코 극복하지 못할 상처야’
635
00:42:36,429 --> 00:42:40,220
‘그러니 입 다물고
마음 편히 먹어’
636
00:42:40,320 --> 00:42:42,477
‘우린 더 좋은 데로 갈 거야’
637
00:42:42,852 --> 00:42:44,229
라울 실바 엔리께스/ 추기경
이 정부가
638
00:42:44,437 --> 00:42:47,350
라울 실바 엔리께스/ 추기경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639
00:42:47,450 --> 00:42:48,942
칠레 국민들?
640
00:42:49,359 --> 00:42:51,236
그건 이상한 일이에요
641
00:42:51,611 --> 00:42:56,575
군이 자국민들과 싸우면서
642
00:42:58,243 --> 00:43:02,497
강압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있어요
643
00:43:02,706 --> 00:43:04,124
중요한 건
644
00:43:04,249 --> 00:43:08,962
독재 시기 동안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645
00:43:09,129 --> 00:43:12,507
가톨릭 사제였다는 거예요
646
00:43:12,757 --> 00:43:16,011
추기경은 유일하게
647
00:43:16,219 --> 00:43:18,300
군부의 극단적인 조치를
648
00:43:18,471 --> 00:43:21,141
막을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었고
649
00:43:21,349 --> 00:43:25,353
실종자들과 고문 피해자들을
걱정했어요
650
00:43:25,520 --> 00:43:27,897
다른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에게
651
00:43:28,023 --> 00:43:32,027
교회는 피난처가 됐어요
652
00:43:32,527 --> 00:43:35,488
그 추기경이 잊혀졌어요
653
00:43:36,656 --> 00:43:39,100
75세가 되자마자
654
00:43:39,100 --> 00:43:41,244
요한 바오로 2세가
물러나게 했어요
655
00:43:41,411 --> 00:43:47,600
저항하는 칠레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656
00:43:47,917 --> 00:43:49,377
당시에
657
00:43:49,544 --> 00:43:52,631
젊은이들은
사제가 되고 싶어 했어요
658
00:43:53,298 --> 00:43:55,675
그게 아주…
659
00:44:00,138 --> 00:44:01,431
뭐랄까?
660
00:44:01,931 --> 00:44:04,684
그 위상이 아주…
661
00:44:11,650 --> 00:44:13,902
도덕적 위상이 높았어요
662
00:44:21,451 --> 00:44:23,411
왜 그렇게 울컥해요?
663
00:44:30,418 --> 00:44:34,589
추기경을 생각해서
울컥한 거예요?
664
00:44:35,048 --> 00:44:36,716
왜냐하면…
665
00:44:51,481 --> 00:44:54,109
추기경으로 한 일 때문이에요
666
00:44:55,110 --> 00:44:58,300
나는 가톨릭이 아니고
무신론자지만
667
00:44:58,440 --> 00:45:00,490
그것과는 무관해요
668
00:45:02,492 --> 00:45:03,743
아무튼
669
00:45:05,578 --> 00:45:06,996
어떤 인물이
670
00:45:09,874 --> 00:45:11,700
존경받을 일을 했으면
671
00:45:12,377 --> 00:45:14,379
경의를 표해야 해요
672
00:45:17,090 --> 00:45:23,900
뿐따 뻬우꼬 교도소
673
00:45:27,726 --> 00:45:31,400
에드아르도 이뚜리아가/ 군인
고문했다고 우리를 기소했고
674
00:45:31,510 --> 00:45:34,524
우리가 범죄를 저질렀고
나쁜 짓을 했고
675
00:45:34,733 --> 00:45:38,403
납치했고 살인했다고 해요
676
00:45:39,112 --> 00:45:40,655
그렇지 않아요
677
00:45:40,989 --> 00:45:42,365
군대는
678
00:45:42,532 --> 00:45:45,660
장교와 하사관들은
679
00:45:45,785 --> 00:45:49,414
명령에 따르는 직업인들이에요
680
00:45:49,622 --> 00:45:56,880
변칙적인 사례들이
좀 있었다고 했어요
681
00:45:57,046 --> 00:45:59,174
네, 좀 있었지만
682
00:45:59,424 --> 00:46:04,804
동시에 저쪽 사람들도
683
00:46:05,430 --> 00:46:07,307
사람을 죽였어요
684
00:46:08,308 --> 00:46:13,563
우리가 총살형을 집행한 건
685
00:46:13,897 --> 00:46:17,817
군법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어요
686
00:46:19,027 --> 00:46:21,654
양쪽에서 죽음들이 있었고
687
00:46:21,821 --> 00:46:24,699
저쪽도 우리 쪽을 많이 죽였어요
688
00:46:25,033 --> 00:46:27,952
숫자를 말하는데
689
00:46:28,077 --> 00:46:31,331
죽음의 숫자로 중요한 건
단 하나예요
690
00:46:32,415 --> 00:46:35,084
소련에서는 수백만 명이 죽었어요
691
00:46:35,585 --> 00:46:38,400
군사 정부라고 하면
692
00:46:38,400 --> 00:46:40,715
아르헨티나에서는
3만 명을 죽였는데
693
00:46:41,090 --> 00:46:43,092
칠레는 얼만 줄 알아요?
694
00:46:43,301 --> 00:46:44,900
3천 명 미만이에요
695
00:46:45,094 --> 00:46:47,972
무슨 죄목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나요?
696
00:46:48,181 --> 00:46:52,185
살인과 납치죄로 기소됐어요
697
00:46:52,727 --> 00:46:56,981
나는 한결같이
아주 명백하게 항변해 왔어요
698
00:46:57,607 --> 00:47:02,487
20년 동안 같은 말을 했어요
699
00:47:02,695 --> 00:47:05,698
여기 10년째 갇혀 있으면서도
700
00:47:05,865 --> 00:47:07,492
여전히 말해요
701
00:47:07,992 --> 00:47:08,993
먼저
702
00:47:09,202 --> 00:47:14,200
나는 모든 죄에 결백해요
703
00:47:14,374 --> 00:47:21,214
우리는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핍박받았어요
704
00:47:21,381 --> 00:47:23,132
그럼 본인이 피해자라 생각해요?
705
00:47:23,341 --> 00:47:26,511
피해자
나는 피해자예요
706
00:47:27,971 --> 00:47:31,474
왜 아옌데가
그토록 위험했나요?
707
00:47:32,517 --> 00:47:34,853
내게는 위험하지 않았어요
708
00:47:35,728 --> 00:47:36,771
아니었어요
709
00:47:36,896 --> 00:47:39,649
그래도 모네다 궁을 폭격하고…
710
00:47:40,775 --> 00:47:45,655
그는 칠레의 법과 정의와
711
00:47:45,780 --> 00:47:47,600
헌법을 위반했어요
712
00:47:48,032 --> 00:47:51,786
살면서 용서를 구할 일을
713
00:47:51,995 --> 00:47:55,300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714
00:47:55,498 --> 00:47:58,751
나 에두아르도 이뚜리아가는
715
00:47:58,918 --> 00:48:03,423
내가 했을지도 모르는
나쁜 일들에 용서를 구해요
716
00:48:03,673 --> 00:48:07,927
상대가 나를 미워해도
717
00:48:08,136 --> 00:48:11,431
나는 상대에게 증오심이 없어요
718
00:48:11,639 --> 00:48:16,936
이제 이 인터뷰를 듣고도
719
00:48:17,145 --> 00:48:20,064
범죄자 이뚜리아가라
할 거예요
720
00:48:20,273 --> 00:48:21,691
나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721
00:48:21,900 --> 00:48:23,818
고문자 이뚜리아가라 하는데
722
00:48:24,027 --> 00:48:25,320
나는 고문자가 아니에요
723
00:48:25,445 --> 00:48:27,697
납치자 이뚜리아가라 하는데
724
00:48:27,822 --> 00:48:29,032
나는 납치자가 아니에요
725
00:48:29,198 --> 00:48:33,661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겠다’
하는데
726
00:48:34,454 --> 00:48:37,332
나는 말해요
‘자, 서로 용서하자’
727
00:48:37,540 --> 00:48:40,900
‘그쪽이 용서하고
우리가 용서하자’
728
00:48:41,000 --> 00:48:43,087
왜 용서를 구해요?
729
00:48:44,339 --> 00:48:47,216
그쪽이 판결을 내리는 것도
730
00:48:47,800 --> 00:48:50,595
고해를 받는 것도 아니에요
731
00:48:50,720 --> 00:48:53,848
판사도 사제도 아니에요
732
00:48:53,973 --> 00:48:58,811
인터뷰를 안 하려다가
누네스 부인 때문에 받아들였어요
733
00:48:58,978 --> 00:49:03,733
공정하게 진행될 거라고 했어요
734
00:49:03,858 --> 00:49:10,365
그런데 성명서를 낭독할
시간도 주지 않고
735
00:49:10,573 --> 00:49:16,120
그렇게 편파적인 맥락으로
736
00:49:16,329 --> 00:49:21,000
편견 있는 말로 나왔어요
예를 들어…
737
00:49:21,209 --> 00:49:23,378
나는 공정하지 않아요
738
00:49:24,003 --> 00:49:25,755
나는 공정하지 않아요
739
00:49:26,714 --> 00:49:30,760
이탈리아 대사관
740
00:49:31,135 --> 00:49:33,638
초인종이 울렸어요
741
00:49:36,975 --> 00:49:38,977
‘여기까지 쫓아왔구나’
생각했어요
742
00:49:39,143 --> 00:49:43,773
그런데 한 수녀가
‘다비드 무뇨즈냐?’ 물었고
743
00:49:43,898 --> 00:49:45,483
그렇다고 했어요
744
00:49:46,651 --> 00:49:49,737
여자는 사복 차림에
여기 십자가를 걸었어요
745
00:49:49,904 --> 00:49:54,534
‘이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가게 될 거다’
746
00:49:54,909 --> 00:49:59,914
‘동료가 밖의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
747
00:50:00,039 --> 00:50:03,126
‘다 남겨둬라’
748
00:50:03,292 --> 00:50:06,170
‘아무것도 들고 가지 마라’
했어요
749
00:50:07,505 --> 00:50:09,298
얘기가 좀 새는데
750
00:50:09,424 --> 00:50:13,678
그 전에 위쪽의 허가를 받아
사촌의 도움으로
751
00:50:13,803 --> 00:50:16,389
남쪽에 가 있었어요
752
00:50:16,556 --> 00:50:19,183
수배되어
생사가 오가는 걸 알았고
753
00:50:19,392 --> 00:50:23,563
고향 까우띤 출신의
여덟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754
00:50:23,813 --> 00:50:26,566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755
00:50:26,691 --> 00:50:29,402
아무튼 그래서
756
00:50:29,569 --> 00:50:34,574
이 수녀를 따라 차에 탔어요
757
00:50:34,699 --> 00:50:38,786
수녀복 차림의 다른 여자가
운전했어요
758
00:50:38,953 --> 00:50:41,664
차는 산티아고를 향했어요
759
00:50:41,831 --> 00:50:46,836
차 안에는 야채와 과일
빵이 든 바구니들이 있었고
760
00:50:47,045 --> 00:50:52,216
마침내 이탈리아 대사관
근처에 도착했어요
761
00:50:52,467 --> 00:50:57,430
수녀복을 입은 여자가
돌아보며 말했어요
762
00:50:57,597 --> 00:50:58,848
‘이제 나가서’
763
00:50:59,057 --> 00:51:01,684
‘젊은 연인처럼’
764
00:51:01,851 --> 00:51:04,854
‘길을 따라 걸어라’
765
00:51:05,063 --> 00:51:08,400
‘봐서 담을 넘게 도와줄 거다’
766
00:51:08,733 --> 00:51:11,110
그래서 좀 걷는데
767
00:51:11,319 --> 00:51:13,488
여자가 말했어요
768
00:51:14,572 --> 00:51:17,116
‘담 이쪽이 낮은 것 같다’
769
00:51:17,325 --> 00:51:19,952
여자는 깍지 낀 손을
내 발에 대고
770
00:51:20,119 --> 00:51:23,372
들어올려 담을 잡게 했어요
771
00:51:23,498 --> 00:51:27,627
내가 담에 올라앉자
772
00:51:27,752 --> 00:51:29,378
여자가 말했어요
773
00:51:29,504 --> 00:51:34,900
‘안녕, 딴 사람들에게 안부 전해요
전에도 벽을 넘게 했어요’
774
00:51:35,060 --> 00:51:36,135
‘나는 발레리아예요’
775
00:51:36,385 --> 00:51:40,389
여러 번 길을 따라 걸었는데
776
00:51:40,598 --> 00:51:43,267
늘 다른 옷차림이었어요
777
00:51:43,643 --> 00:51:45,853
하루에 두세 번씩
778
00:51:46,145 --> 00:51:48,523
길 양 끝에
779
00:51:48,731 --> 00:51:52,985
경찰 장갑차들이 있었고
780
00:51:53,361 --> 00:51:58,032
맞은 편에서 4명이 순찰 도는데
이쪽으로는 오지 않았어요
781
00:51:58,533 --> 00:52:02,495
어릴 때부터 체조를 잘 못했어요
782
00:52:02,662 --> 00:52:06,541
한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
783
00:52:06,666 --> 00:52:09,669
‘언젠가 체조가 쓸모 있을 거다’
784
00:52:09,877 --> 00:52:12,046
그 말이 기억났어요
785
00:52:13,005 --> 00:52:16,425
우리는 경기장 부근에서
전차를 타고
786
00:52:16,551 --> 00:52:18,500
이 벽 쪽으로 왔어요
787
00:52:18,761 --> 00:52:22,181
‘여기다’ 생각하고
이쪽을 향했어요
788
00:52:22,557 --> 00:52:26,686
길을 건너 담을 타고 넘었어요
789
00:52:26,894 --> 00:52:31,149
지금도 어떻게 넘어갔는지 몰라요
790
00:52:31,399 --> 00:52:34,694
한쪽에 매달려 있었어요
791
00:52:35,069 --> 00:52:36,571
한 구석에
792
00:52:36,946 --> 00:52:38,656
이런 식으로
793
00:52:39,448 --> 00:52:44,400
그때 두 사람이 허리를 숙여
나를 끌어올렸어요
794
00:52:44,704 --> 00:52:47,456
대사관 근처에서 택시를 내렸는데
795
00:52:47,582 --> 00:52:50,543
장교들이 탄 군용 지프가
796
00:52:50,710 --> 00:52:53,462
이쪽으로 오고 있었고
797
00:52:54,213 --> 00:52:59,093
문에서는 두 병사가
양쪽에서 막고 있었어요
798
00:52:59,302 --> 00:53:04,098
문 뒤에서 바로
매부의 모습이 보였고
799
00:53:04,599 --> 00:53:05,808
뛰었어요
800
00:53:06,350 --> 00:53:09,562
죽을 힘을 다해 뛰었어요
801
00:53:09,854 --> 00:53:12,840
에두아르도 까라스꼬/ 벽화가
그때 먼저
802
00:53:12,940 --> 00:53:16,611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공산 청년단에서
803
00:53:16,819 --> 00:53:21,560
대량 살상이 있은 뒤로
804
00:53:21,660 --> 00:53:23,117
포위망이 조여오자
805
00:53:23,743 --> 00:53:29,749
청년단 간부 하나가
내게 말했어요
806
00:53:30,499 --> 00:53:32,585
‘떠나라’
807
00:53:32,960 --> 00:53:34,462
‘어쩔 수 없다’
808
00:53:34,629 --> 00:53:39,800
나는, ‘조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
했어요
809
00:53:40,340 --> 00:53:45,014
내게 산티아고의
이탈리아 대사관에
810
00:53:45,598 --> 00:53:46,891
들어가라고 했어요
811
00:53:47,099 --> 00:53:49,769
여전히 문을 열고
812
00:53:49,977 --> 00:53:54,500
그런 사람들을 받아주는
유일한 대사관이었어요
813
00:53:55,100 --> 00:53:58,611
그래서 어머니가
제 딸애를 데리고 오셨어요
814
00:53:59,737 --> 00:54:02,865
제가 지은 노란 옷을 입고
815
00:54:03,032 --> 00:54:05,034
오셨던 게 기억나요
816
00:54:06,911 --> 00:54:10,164
어머니를 껴안고 말했어요
817
00:54:10,373 --> 00:54:14,168
‘대사관 담 주위를 걷다가’
818
00:54:14,377 --> 00:54:17,004
‘애를 들어 올려라’
819
00:54:18,130 --> 00:54:22,677
‘받아줄 사람이 있으니’
820
00:54:22,802 --> 00:54:29,517
‘소리가 들리면
애를 담 너머로 던져라’
821
00:54:35,022 --> 00:54:36,148
실례했어요
822
00:54:43,572 --> 00:54:47,326
엘레나 블랑꼬 모퉁이의
823
00:54:47,535 --> 00:54:51,205
이름을 잊은 거리 뒤의
824
00:54:51,831 --> 00:54:54,834
외진 구석에서
825
00:54:55,459 --> 00:54:58,963
어머니는 딸애를 던졌고
826
00:54:59,171 --> 00:55:01,090
애 아빠 프레디와
827
00:55:01,299 --> 00:55:04,051
다른 동지들이
828
00:55:04,218 --> 00:55:07,972
담 너머에서
꾸러미처럼 받았어요
829
00:55:08,222 --> 00:55:12,476
담을 뛰어넘으라고 했는데
830
00:55:12,810 --> 00:55:16,939
원래 체조에 소질이 없었지만
831
00:55:17,106 --> 00:55:20,067
강인한 생존 본능으로
832
00:55:20,234 --> 00:55:23,446
안간힘을 다해 올라갔는데
833
00:55:23,738 --> 00:55:28,576
안에 수영장이 보였고
834
00:55:28,993 --> 00:55:32,747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어요
835
00:55:32,997 --> 00:55:38,377
‘난 정치적 망명자지
도둑이 아냐’ 생각했어요
836
00:55:38,586 --> 00:55:41,380
거기가 개인 주택인 줄 알았어요
837
00:55:41,505 --> 00:55:43,382
사람들이 있었고…
838
00:55:43,507 --> 00:55:47,136
한 정원사가 보였는데
839
00:55:47,345 --> 00:55:51,891
내가 했던 말이
나중에 농담거리가 됐어요
840
00:55:52,099 --> 00:55:55,394
‘실례해요
이탈리아어를 잘 모르는데’
841
00:55:55,519 --> 00:55:59,774
‘실례지만 여기가
이탈리아 대사관인가요?’
842
00:55:59,899 --> 00:56:05,029
나보다 눈치가 빠른 정원사는
뛰어내리라고 손짓했어요
843
00:56:05,237 --> 00:56:08,532
진짜 거기가 대사관이었어요
844
00:56:08,741 --> 00:56:12,036
나는 고분고분
남의 말을 잘 듣고
845
00:56:12,161 --> 00:56:14,538
뭐든 믿었어요
846
00:56:14,747 --> 00:56:17,291
‘내일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들어갈 거다’
847
00:56:17,416 --> 00:56:20,544
‘뒤에 사각지대가 있는데’
848
00:56:20,795 --> 00:56:22,880
‘아무도 못 볼 거고’
849
00:56:23,047 --> 00:56:25,174
‘기다릴 거다’
850
00:56:25,633 --> 00:56:30,179
다음 날 차에 태우고
851
00:56:30,388 --> 00:56:33,182
운전해 가서
852
00:56:33,307 --> 00:56:35,559
끌레멘떼 파브레스 거리에
내려줬어요
853
00:56:36,519 --> 00:56:38,187
사각지대를 봤는데
854
00:56:38,396 --> 00:56:43,943
소총을 멘 병사 하나가
거기 있었어요
855
00:56:44,068 --> 00:56:46,320
병사 쪽으로 가다가
856
00:56:46,445 --> 00:56:49,156
사각지대에서 뛰어올랐어요
857
00:56:49,323 --> 00:56:51,534
병사가
‘뭐 하느냐?’고 해서
858
00:56:51,700 --> 00:56:53,035
‘넘어간다’고 했더니
859
00:56:54,203 --> 00:56:59,542
‘멈춰!’ 하면서
소총을 들고 쏘기 시작했어요
860
00:56:59,708 --> 00:57:01,085
위에는
861
00:57:01,961 --> 00:57:04,046
한 구석에 나무가 있었어요
862
00:57:04,213 --> 00:57:06,966
사과나무였어요
863
00:57:07,091 --> 00:57:09,343
그 위에 앉아
864
00:57:09,468 --> 00:57:13,848
베르가라라는
혁명좌파운동의 동지가
865
00:57:14,682 --> 00:57:16,809
사과를 먹고 있었어요
866
00:57:16,976 --> 00:57:20,729
내가 가방을 던진 뒤
뛰어내리자
867
00:57:21,355 --> 00:57:25,192
내 팔을 잡았고
함께 바닥에 떨어졌는데
868
00:57:25,359 --> 00:57:26,944
총탄이 날아왔어요
869
00:57:27,111 --> 00:57:30,100
누가 기다리진 않았고
870
00:57:30,739 --> 00:57:34,493
좀 더 약아야 했어요
871
00:57:34,702 --> 00:57:37,329
혼자서는 잘 안됐어요
872
00:57:37,496 --> 00:57:42,209
떨어지면서 충격이 심해
873
00:57:42,501 --> 00:57:44,962
나는 다리가 부러졌고
874
00:57:45,129 --> 00:57:48,591
그 동지는 총탄이…
875
00:57:49,467 --> 00:57:50,968
어깨에 맞았어요
876
00:57:51,260 --> 00:57:53,095
당시에
877
00:57:53,512 --> 00:57:58,017
칠레인들이
각국 대사관으로 몰려왔고
878
00:57:58,225 --> 00:58:01,395
잔뜩 공포감에 쫓겨
879
00:58:02,104 --> 00:58:04,899
담을 뛰어넘었어요
880
00:58:05,024 --> 00:58:09,153
정상적으로 들어올 길이 있는지
묻지도 않았어요
881
00:58:09,278 --> 00:58:11,864
대사관 담이 아주 낮았어요
882
00:58:12,031 --> 00:58:15,409
지금은 1미터 높였어요
883
00:58:15,618 --> 00:58:19,663
지금은 3미터 높이지만
그땐 낮았어요
884
00:58:19,872 --> 00:58:21,123
2미터 정도였어요
885
00:58:21,290 --> 00:58:24,562
어떤 사람은
여기저기서 벽돌을 빼내
886
00:58:24,562 --> 00:58:26,629
사다리를 만들었어요
887
00:58:26,921 --> 00:58:30,174
사람들은 와서 뛰어넘었고
888
00:58:30,799 --> 00:58:36,013
이게 정말 도덕적 딜레마가 됐어요
889
00:58:36,180 --> 00:58:41,018
통제할 수 없이 몰려오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890
00:58:41,185 --> 00:58:43,771
어떻게 할지 자문했어요
891
00:58:44,688 --> 00:58:50,444
장관에게 어찌할지
지시를 요청했는데
892
00:58:50,653 --> 00:58:53,572
물론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893
00:58:54,823 --> 00:58:58,953
그래서 모두 수용하고
894
00:58:59,203 --> 00:59:01,800
한 사람도
내보내지 않기로 했어요
895
00:59:02,070 --> 00:59:05,793
몇몇 대사관들이 몹시 힘들었어요
896
00:59:05,960 --> 00:59:06,961
스웨덴 쪽
897
00:59:07,086 --> 00:59:08,712
스웨덴 쪽에선…
898
00:59:09,838 --> 00:59:12,724
많은 대사관들이
망명자를 받았지만
899
00:59:12,724 --> 00:59:14,969
훨씬 이르게 중단했어요
900
00:59:15,719 --> 00:59:17,930
우리는 더 오래 지속했어요
901
00:59:18,597 --> 00:59:23,227
이 접견실이 침실이었어요
902
00:59:23,936 --> 00:59:28,732
물론 1인실이 아니라
50인실이었고
903
00:59:28,857 --> 00:59:33,612
50명이 여기서 잠을 잤어요
904
00:59:33,821 --> 00:59:38,492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하나의 큰 구역이었어요
905
00:59:38,617 --> 00:59:40,077
거기가 좋았어요
906
00:59:40,244 --> 00:59:43,497
나보다 나이 많은
동지들이 있어서
907
00:59:43,706 --> 00:59:47,626
토론하며 경험을 쌓을
908
00:59:47,835 --> 00:59:49,253
좋은 기회였어요
909
00:59:49,628 --> 00:59:51,755
큰 방이 하나 있었는데
910
00:59:52,339 --> 00:59:54,216
산띠아고의
노동자 지구의 이름을 따
911
00:59:54,383 --> 00:59:56,670
‘동맹(La Legua)’이라 불렀어요
912
00:59:56,770 --> 01:00:00,400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함께 썼어요
913
01:00:00,764 --> 01:00:05,019
함께 쓰는 동지들이
가까운 이웃이었어요
914
01:00:05,144 --> 01:00:07,479
등을 대고 같이 잤어요
915
01:00:07,646 --> 01:00:10,107
그때 다행히 20살이었어요
916
01:00:10,274 --> 01:00:13,652
그 나이에 그런 것들이
917
01:00:14,528 --> 01:00:16,113
재미있지는 않고
918
01:00:16,280 --> 01:00:18,907
암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919
01:00:19,033 --> 01:00:21,035
그것에 짓눌리지 않고
920
01:00:21,243 --> 01:00:25,100
바닥에서 흔쾌히 잤어요
921
01:00:25,370 --> 01:00:27,750
아주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922
01:00:27,916 --> 01:00:32,171
재미있는 건
세 개 층과
923
01:00:32,379 --> 01:00:35,132
지하실에도 사람들이 있었는데
924
01:00:35,549 --> 01:00:39,887
지하실에서는
아이 있는 부부들이 지냈고
925
01:00:40,262 --> 01:00:44,183
수영장을 마주 보는 쪽에는
926
01:00:44,808 --> 01:00:47,269
남자들만 있었는데…
927
01:00:49,521 --> 01:00:51,815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을
뭐라고 하더라?
928
01:00:52,816 --> 01:00:54,318
독신남들
929
01:00:54,526 --> 01:00:56,570
독신남들만 있었어요
930
01:00:56,904 --> 01:00:57,946
다음에
931
01:00:58,572 --> 01:01:01,575
다른 층들에서는
부부들이 지냈고
932
01:01:01,784 --> 01:01:03,911
맨 위층은
933
01:01:04,078 --> 01:01:06,080
독신녀들이었어요
934
01:01:06,955 --> 01:01:09,416
오고 가고
935
01:01:10,084 --> 01:01:12,920
밤새 오르락내리락했어요
936
01:01:13,337 --> 01:01:15,923
잘 곳이 없었는데
937
01:01:16,090 --> 01:01:19,700
대사 부인의 욕조를
찾아냈어요
938
01:01:19,843 --> 01:01:22,471
욕조에서 자는 걸
상상해봐요
939
01:01:22,680 --> 01:01:25,307
근사했고
940
01:01:25,849 --> 01:01:29,228
나를 지켜주는 잠자리 같았어요
941
01:01:29,353 --> 01:01:32,564
둘러싸인 데서 자는 게
942
01:01:33,107 --> 01:01:35,859
아주 딱 좋았고
943
01:01:36,443 --> 01:01:39,800
등이 배기지도 않았어요
944
01:01:40,000 --> 01:01:42,700
대사관에서
요리사를 제공했어요
945
01:01:44,827 --> 01:01:48,872
우리는 편성을 해서
요리사를 도왔어요
946
01:01:49,081 --> 01:01:53,001
교대로 접시를 닦고
감자를 까고
947
01:01:53,210 --> 01:01:54,878
허드렛일을 했어요
948
01:01:55,003 --> 01:01:59,007
정원 청소도 했는데
아주 넓었어요
949
01:01:59,133 --> 01:02:01,510
가보셨을 텐데
950
01:02:01,719 --> 01:02:02,886
아주 커요
951
01:02:03,095 --> 01:02:08,517
가능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애썼어요
952
01:02:08,642 --> 01:02:13,272
다행히 심리학자도
두 사람 있어서
953
01:02:13,480 --> 01:02:17,985
큰 압박을 받는 사람에게는
발륨을 좀 줘서
954
01:02:18,777 --> 01:02:20,863
안정시켰어요
955
01:02:21,780 --> 01:02:26,660
빠뜨리씨아 마요르가/ 언론인
밖의 생활과는 무관하게 지냈지만
956
01:02:26,785 --> 01:02:30,038
철저한 스탈린주의자들이
있었어요
957
01:02:30,539 --> 01:02:35,627
한 나이 든
사회주의자 신사가 생각나는데
958
01:02:35,794 --> 01:02:38,922
대사관 안에서의 기강 해이로
959
01:02:39,131 --> 01:02:43,302
당에서 쫓겨났어요
960
01:02:43,510 --> 01:02:47,055
감자 까는 걸 거부했다고
961
01:02:47,264 --> 01:02:51,018
평생 감자 까본 적이 없다면서
962
01:02:51,185 --> 01:02:53,437
이제 와서
시작할 수 없다고 했어요
963
01:02:53,645 --> 01:02:57,691
모두 똑같이 일해야 했어요
964
01:02:58,066 --> 01:03:00,490
안또니오 아레발로/ 작가
거기서 몇 달 보낸
사람들도 있었어요
965
01:03:00,590 --> 01:03:02,905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들
966
01:03:03,071 --> 01:03:07,800
많은 사람들이 잘 지내지 못했고
긴장감이 높았어요
967
01:03:07,826 --> 01:03:09,703
나는 수영장을 피신처로 삼아
968
01:03:09,912 --> 01:03:11,914
수영을 배웠어요
969
01:03:12,080 --> 01:03:13,081
때로는
970
01:03:13,207 --> 01:03:16,210
서로 말하지 않는 부모들의
아기를 데려와서
971
01:03:16,335 --> 01:03:18,420
아빠처럼 돌봤어요
972
01:03:18,587 --> 01:03:21,965
함께 있으면서
서로 말을 안 했어요?
973
01:03:22,174 --> 01:03:24,426
애들을 데려와
974
01:03:24,676 --> 01:03:27,971
감독하는 기분이었어요
975
01:03:28,847 --> 01:03:33,352
알론소 소또마요르/ 엔지니어
글쎄요, 애들이
3,40명 있었을 거예요
976
01:03:33,977 --> 01:03:37,400
우리는 아주 자유롭고
사방으로 뛰어다녔어요
977
01:03:37,900 --> 01:03:44,696
아이들은 놀이를
상황에 맞게 개작했어요
978
01:03:45,239 --> 01:03:49,493
‘경찰과 도둑’이란
놀이가 있었는데
979
01:03:49,743 --> 01:03:51,495
그 놀이를 개작해서
980
01:03:51,620 --> 01:03:55,499
‘망명자와 경찰’이라 불렀어요
981
01:03:55,624 --> 01:04:00,629
장애물과 목표물을 정해놓고
982
01:04:00,754 --> 01:04:03,632
망명자가 달려가
목표물에 닿는 것이었어요
983
01:04:03,715 --> 01:04:07,500
경찰은 잡아야 했고
잡히면 죽었어요
984
01:04:07,886 --> 01:04:11,223
망명자들의 흐름이
985
01:04:11,390 --> 01:04:14,101
지금의 아프리카인들처럼
986
01:04:14,893 --> 01:04:18,772
차츰 달아나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987
01:04:19,231 --> 01:04:20,357
굶주림 때문에
988
01:04:20,399 --> 01:04:25,737
유럽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고
989
01:04:25,904 --> 01:04:28,100
거기서 빠져나가려 했어요
990
01:04:28,220 --> 01:04:30,742
엔리꼬 깔라마이/ 외교관
외무부장관은 우려하며
991
01:04:31,285 --> 01:04:35,914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려 했어요
992
01:04:37,541 --> 01:04:44,006
지금 ‘흡인 요인’이라 일컫는 걸
두려워해서였어요
993
01:04:44,506 --> 01:04:49,678
지중해에서 죽는 사람을
구해줄 필요 없다
994
01:04:49,887 --> 01:04:52,431
더 올 뿐이다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995
01:04:52,556 --> 01:04:56,000
다분히 냉소적이잖아요?
996
01:05:02,524 --> 01:05:04,776
전화가 왔는데
997
01:05:05,319 --> 01:05:08,196
‘죽은 여자의 시신을’
998
01:05:08,405 --> 01:05:10,949
‘대사관 담 위로 던졌다’
했어요
999
01:05:11,658 --> 01:05:16,400
통금이 지난
오전 6시나 7시쯤이었고
1000
01:05:16,600 --> 01:05:18,081
갔더니 시신이 있었어요
1001
01:05:18,290 --> 01:05:20,334
이 일을 어쩌지?
1002
01:05:20,709 --> 01:05:24,922
누가 담 위로 던졌다고 했어요
1003
01:05:25,714 --> 01:05:27,090
보러 갔는데
1004
01:05:27,299 --> 01:05:29,927
나는 차마 못 보고
1005
01:05:30,302 --> 01:05:32,596
누가 루미라고 했어요
1006
01:05:35,307 --> 01:05:36,725
그때
1007
01:05:38,101 --> 01:05:41,188
그 일은 정말로
1008
01:05:42,064 --> 01:05:44,316
가슴 아프고 비통했어요
1009
01:05:46,610 --> 01:05:49,237
그 뒤에 와서
1010
01:05:49,613 --> 01:05:52,115
시신을 가져갔어요
1011
01:05:52,616 --> 01:05:56,703
일주일 뒤에
‘국가정보센터(CNI)’에서 와서
1012
01:05:56,995 --> 01:05:58,872
우리를 모두 심문했는데
1013
01:05:59,247 --> 01:06:03,502
그쪽 말로는 난잡하게 놀다
1014
01:06:03,752 --> 01:06:06,505
우리가 죽였다는 것이었어요
1015
01:06:06,713 --> 01:06:10,384
루미는 정말
아주 뛰어난 여성이었고
1016
01:06:10,884 --> 01:06:15,263
‘혁명좌파운동(MIR)’에서
몇 안 되는
1017
01:06:15,389 --> 01:06:18,392
상징적인 여성 투사였어요
1018
01:06:18,892 --> 01:06:20,102
그렇게 살해해
1019
01:06:20,268 --> 01:06:24,250
이탈리아 대사관
정원으로 던진
1020
01:06:24,356 --> 01:06:26,858
섬뜩한 행동 속에서
1021
01:06:28,110 --> 01:06:32,155
칠레의 주요 언론들이
1022
01:06:32,364 --> 01:06:35,158
방조하고 공모해
1023
01:06:35,283 --> 01:06:39,287
대사관 안에서 일어난 일처럼
1024
01:06:39,496 --> 01:06:43,900
보이게 했어요
1025
01:06:44,000 --> 01:06:49,200
망명자들을 겁 주려는
위협 전술이었어요
1026
01:06:49,423 --> 01:06:52,384
제 기억으로는 250명 중에
1027
01:06:53,176 --> 01:06:56,763
아이와 여성, 노인들이 많았는데
1028
01:06:57,806 --> 01:07:02,436
‘봐라, 코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1029
01:07:02,644 --> 01:07:06,000
‘담은 낮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는 것이었어요
1030
01:07:06,398 --> 01:07:10,027
이탈리아 여행
1031
01:07:10,277 --> 01:07:14,072
대사관에서 공항으로
갈 때가 기억나요?
1032
01:07:14,197 --> 01:07:16,700
정말 잊을 수 없죠
1033
01:07:16,908 --> 01:07:19,953
내 안전 통행증이 도착한 날
1034
01:07:20,078 --> 01:07:22,164
짐을 싸고
1035
01:07:22,581 --> 01:07:27,794
정문을 지나갔어요
1036
01:07:28,295 --> 01:07:30,672
몇몇 사람들이
1037
01:07:30,839 --> 01:07:33,300
버스 옆에서
1038
01:07:33,717 --> 01:07:35,218
우리를 기다렸어요
1039
01:07:35,343 --> 01:07:39,306
사람들 중에서 오빠가 보였고
1040
01:07:39,473 --> 01:07:43,310
달려와 100달러를
여기 넣어줬어요
1041
01:07:43,477 --> 01:07:47,606
버스를 탔는데
1042
01:07:48,940 --> 01:07:54,613
앞에 군용 차량이 한 대 있고
1043
01:07:54,738 --> 01:07:56,698
뒤에도 한 대 있었어요
1044
01:07:56,865 --> 01:07:58,575
이 행렬이
1045
01:07:58,742 --> 01:08:02,204
칠레의 산티아고를 지나갔고
1046
01:08:02,370 --> 01:08:06,708
거기엔 절박한 15명의 조난자와
1047
01:08:06,875 --> 01:08:09,878
군용 트럭 2대가 있었어요
1048
01:08:10,087 --> 01:08:12,464
그쪽에서는
1049
01:08:12,964 --> 01:08:16,843
우리를 풀어주는 게
꺼림직한 것 같았어요
1050
01:08:17,010 --> 01:08:19,638
시내를 보지도 못하고
1051
01:08:20,347 --> 01:08:21,890
곧장 앞만 봤어요
1052
01:08:22,390 --> 01:08:25,644
왜냐하면
1053
01:08:25,769 --> 01:08:31,024
대사관 차량에 해놓은게…
1054
01:08:32,776 --> 01:08:35,028
그 뭐지?
커튼
1055
01:08:35,237 --> 01:08:38,156
창문에 커튼을 쳐서
1056
01:08:39,032 --> 01:08:41,368
산티아고를 볼 수 없었어요
1057
01:08:41,743 --> 01:08:46,665
안전 통행증이
발급됐다는 말을 듣고는
1058
01:08:48,166 --> 01:08:50,252
양복을 입고
1059
01:08:50,418 --> 01:08:51,670
넥타이를 매어
1060
01:08:52,003 --> 01:08:56,299
그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어요
1061
01:08:56,424 --> 01:09:01,263
주먹이 그려진
배낭 같은 걸 만들어
1062
01:09:01,429 --> 01:09:03,932
메고 나왔어요
1063
01:09:04,141 --> 01:09:08,562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그걸 뒀는데
1064
01:09:08,770 --> 01:09:10,438
차들에서 그걸 보고
1065
01:09:10,647 --> 01:09:13,567
환호성이 일었고
1066
01:09:15,068 --> 01:09:18,700
정치적 투쟁에
동참한다는 뜻이었어요
1067
01:09:18,800 --> 01:09:21,074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1068
01:09:23,201 --> 01:09:26,830
정말 몹시 흥분했어요
1069
01:09:28,832 --> 01:09:32,085
가족들과의 5분은
정말 열정적이었어요
1070
01:09:32,210 --> 01:09:34,337
- 어디서요?
- 산티아고 공항에서
1071
01:09:34,838 --> 01:09:36,673
어머니가 가톨릭이셨는데
1072
01:09:36,840 --> 01:09:40,719
공산주의자들이
아들을 훔쳐간다 여기셨고
1073
01:09:40,844 --> 01:09:42,596
오랫동안 그렇게 믿으셨어요
1074
01:09:49,043 --> 01:09:53,000
‘로마, 수하물 찾는 곳’
1075
01:09:53,190 --> 01:09:55,942
우리를 비아 아우렐리아 호텔로 데려가
1076
01:09:55,984 --> 01:09:58,445
따뜻하게 맞아줬고
1077
01:09:58,612 --> 01:10:00,488
돈을 줬어요
1078
01:10:00,989 --> 01:10:04,868
로마에서의 첫날을
호텔에서 보냈어요
1079
01:10:04,993 --> 01:10:08,705
결코 칠레를 못 떠날 줄
알았는데
1080
01:10:08,872 --> 01:10:11,200
로마 관광을 하게 됐어요
1081
01:10:11,590 --> 01:10:15,212
며칠 뒤 일자리를 제의받았고
1082
01:10:15,378 --> 01:10:18,381
바로 서명했어요
1083
01:10:19,257 --> 01:10:23,136
‘레드 에밀리아에 칠레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있다’ 했어요
1084
01:10:23,345 --> 01:10:26,389
당시 에밀리아 로마냐가
레드 에밀리아였어요
1085
01:10:26,723 --> 01:10:30,518
결국 소리에라라는
작은 도시로 갔는데
1086
01:10:30,727 --> 01:10:31,895
주민 만 명 중에
1087
01:10:32,103 --> 01:10:36,149
70%가 공산당에 투표했고
1088
01:10:36,274 --> 01:10:39,027
나를 잘 대해줬어요
1089
01:10:39,402 --> 01:10:43,240
첫 일은 돼지 농장의
노동자였어요
1090
01:10:43,406 --> 01:10:47,410
농대생으로
지방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고
1091
01:10:47,535 --> 01:10:50,163
그대로 해줬어요
1092
01:10:50,997 --> 01:10:56,127
73년 말의 이탈리아는
근사한 나라였어요
1093
01:10:56,544 --> 01:11:02,550
운 좋게 레드 에밀리아에서 제공한
일자리를 바로 얻었고
1094
01:11:02,759 --> 01:11:04,761
합법적으로 고용했어요
1095
01:11:04,928 --> 01:11:09,808
처음에 농장의 직원 자리를
제시했지만
1096
01:11:10,183 --> 01:11:12,310
노동자가 수입이 더 많았어요
1097
01:11:12,435 --> 01:11:16,398
그래서 노동자 자리를 요청했는데
1098
01:11:16,773 --> 01:11:20,819
아내와 딸을 1년 안에
이탈리아로 데려오고 싶었어요
1099
01:11:20,944 --> 01:11:24,900
돈이 필요했고
일자리가 필요했어요
1100
01:11:25,000 --> 01:11:26,950
농장 뒤에는 바에서 일했고
1101
01:11:27,075 --> 01:11:31,600
접시닦이, 트럭 기사 등
잡다한 일들을 했어요
1102
01:11:31,750 --> 01:11:35,458
미신고 일자리도
부정한 속임수도 없었어요
1103
01:11:35,583 --> 01:11:36,835
나는 망명자였고
1104
01:11:36,960 --> 01:11:41,798
아무것도 없이 여기 왔어요
1105
01:11:41,965 --> 01:11:43,925
그런 사정이었어요
1106
01:11:44,092 --> 01:11:46,052
돈 없이 왔는데
1107
01:11:46,219 --> 01:11:47,470
환영해줬고
1108
01:11:47,721 --> 01:11:49,806
적응하게 해줬어요
1109
01:11:50,181 --> 01:11:55,603
이탈리아 공산당과 얘기해
주물공장에 고용됐어요
1110
01:11:55,812 --> 01:11:59,357
늘 관청 사무직 일을 했는데…
1111
01:12:00,233 --> 01:12:04,612
마몰리라고 하는
주물 공장에 고용됐어요
1112
01:12:04,738 --> 01:12:06,740
수도 꼭지를 만들었고
1113
01:12:07,615 --> 01:12:12,704
라끼아렐라라는 밀라노 근처의
작은 도시에 있었어요
1114
01:12:13,246 --> 01:12:16,249
아주 큰 회사였어요
1115
01:12:18,126 --> 01:12:21,588
사람은 뭐든 배울 수 있고
주물 일을 배웠어요
1116
01:12:21,880 --> 01:12:23,506
노동자였어요
1117
01:12:23,840 --> 01:12:24,883
어디서요?
1118
01:12:25,133 --> 01:12:26,384
밀라노요
1119
01:12:26,760 --> 01:12:28,970
밀라노에서 노동자였고
1120
01:12:29,262 --> 01:12:34,267
다리를 다친 사람의
차도 몰았어요
1121
01:12:34,392 --> 01:12:36,519
한동안 그 차를 몰았어요
1122
01:12:36,895 --> 01:12:41,098
어떤 직장에서든
이탈리아 동료들을 위한
1123
01:12:41,098 --> 01:12:43,300
노조의 간부였어요
1124
01:12:43,777 --> 01:12:48,656
장애 아동들을 위한
훈련 센터에서 일했어요
1125
01:12:48,865 --> 01:12:51,159
조정자였어요
1126
01:12:51,409 --> 01:12:55,100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1127
01:12:55,200 --> 01:12:58,666
교사로 칠레가 아닌
이탈리아에서 한 일이었어요
1128
01:12:58,792 --> 01:13:01,044
로싸노에서였어요
1129
01:13:03,171 --> 01:13:07,675
동료들과의 협업이
아주 중요했어요
1130
01:13:09,177 --> 01:13:15,266
교사, 교육자, 심리학자들의
1131
01:13:15,558 --> 01:13:21,022
연락망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어요
1132
01:13:21,272 --> 01:13:24,869
이탈리아 인들이
‘왜 하필 외국인이냐?’라는 말을
1133
01:13:24,869 --> 01:13:26,945
한 번도 한 적 없었어요
1134
01:13:27,070 --> 01:13:31,658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모두 인정했고
1135
01:13:31,825 --> 01:13:34,953
업무를 지지해줬어요
1136
01:13:35,078 --> 01:13:40,708
1978년부터 공산당 서적 외에
딴 걸 읽기 시작했어요
1137
01:13:40,917 --> 01:13:44,921
보다 전투적인 범주에서
옮겨갔어요
1138
01:13:45,213 --> 01:13:48,216
그 상황이 지속되리란 걸
깨닫고
1139
01:13:48,341 --> 01:13:51,219
가능한 많이 읽었어요
1140
01:13:51,344 --> 01:13:53,221
인용구들로 말하며
1141
01:13:53,930 --> 01:13:56,099
지지를 이끌어냈어요
1142
01:13:57,475 --> 01:14:00,728
바따유와 빠졸리니에
관심이 갔고…
1143
01:14:02,105 --> 01:14:03,189
혁명
1144
01:14:03,356 --> 01:14:05,733
네, 그 세계가 앞에 열렸어요
1145
01:14:06,860 --> 01:14:12,991
이탈리아 도시들에서
하는 일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1146
01:14:13,199 --> 01:14:15,618
르나또 니꼴리니
‘로마의 여름’
1147
01:14:15,827 --> 01:14:19,122
무대와 ‘비트 '72’ 등등
1148
01:14:20,373 --> 01:14:22,959
멋지고 새로운 세계였어요
1149
01:14:23,126 --> 01:14:24,502
그때 나를
1150
01:14:25,003 --> 01:14:28,715
이제 이름을 잊은 어떤 도시로
연설하라고 보냈어요
1151
01:14:29,257 --> 01:14:30,884
거기 갔는데
1152
01:14:31,718 --> 01:14:35,138
내 나이 스물 몇 살이었고
1153
01:14:35,513 --> 01:14:39,017
스포츠 홀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1154
01:14:39,142 --> 01:14:41,853
이탈리아인들과의
연대를 위한 것이었는데
1155
01:14:42,020 --> 01:14:47,275
나는 이탈리아어를 못 하고
저쪽은 스페인어를 몰랐어요
1156
01:14:47,525 --> 01:14:50,153
두 가지만 말했는데
박수를 쳤어요
1157
01:14:50,278 --> 01:14:53,281
호르헤 꿀론/ 음악가
싼띠 아뽈로스똘리 광장에서
1158
01:14:53,490 --> 01:14:57,035
호르헤 꿀론/ 음악가
열렸던 대공연에 참가했는데
1159
01:14:57,160 --> 01:15:00,914
아주 감명 깊었던 건
1160
01:15:01,122 --> 01:15:02,930
맨 앞 줄에서
1161
01:15:02,930 --> 01:15:05,418
배우 지안 마리아 볼론떼를
본 것이었어요
1162
01:15:05,627 --> 01:15:09,672
그 당시 칠레에서
좋은 영화들을 봤고
1163
01:15:09,923 --> 01:15:12,175
인기 있는 배우였어요
1164
01:15:12,300 --> 01:15:16,930
직전에 칠레에서
‘사꼬와 반제띠’를 상영했는데
1165
01:15:17,180 --> 01:15:18,765
그때 봤어요
1166
01:15:21,309 --> 01:15:24,646
맨 앞 줄에서 우는 모습에
감격했어요
1167
01:15:26,022 --> 01:15:29,192
지금 여기서 얘기하는 일을
1168
01:15:30,527 --> 01:15:32,195
역사는
1169
01:15:33,446 --> 01:15:35,532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1170
01:15:37,784 --> 01:15:40,161
그건 칠레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1171
01:15:41,287 --> 01:15:43,081
사람들은 울었어요
1172
01:15:43,706 --> 01:15:44,916
무슨 일이 있었는지
1173
01:15:45,083 --> 01:15:49,921
말하고 나면 울었어요
1174
01:15:50,088 --> 01:15:51,798
백 명이
1175
01:15:51,965 --> 01:15:54,551
오십 명이나 천 명이
1176
01:15:54,717 --> 01:15:58,471
늘 같았어요
1177
01:15:58,596 --> 01:16:02,433
따뜻한 연대 의식을 보여줬어요
1178
01:16:02,600 --> 01:16:05,600
오라씨오 두란/ 음악가
이탈리아와 칠레의 연대는
1179
01:16:06,520 --> 01:16:10,483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했어요
1180
01:16:10,733 --> 01:16:13,486
이탈리아 국가와 그 정당들인
1181
01:16:13,611 --> 01:16:18,741
기독교민주당, 사회주의자들
공산주의자들, 공화주의자들에게
1182
01:16:18,992 --> 01:16:20,994
근본적으로 아주 중요했어요
1183
01:16:21,369 --> 01:16:25,873
개인적으로 모두
연대의식을 나타냈어요
1184
01:16:26,124 --> 01:16:30,128
때로는 이탈리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던 것처럼
1185
01:16:30,336 --> 01:16:34,007
이탈리아인들은 칠레의 일들에
몹시 가슴 아파했어요
1186
01:16:34,382 --> 01:16:37,510
정당들의 연대뿐 아니었어요
1187
01:16:37,635 --> 01:16:40,763
모데나에서 일할 때
1188
01:16:40,888 --> 01:16:42,890
자전거를 타고 가면
1189
01:16:43,016 --> 01:16:44,767
사람들이 물었어요
1190
01:16:44,892 --> 01:16:48,771
‘칠레인이냐?
본국에선 어떠냐?’
1191
01:16:49,731 --> 01:16:51,983
‘새로운 소식 있느냐?’
1192
01:16:52,150 --> 01:16:54,277
주로하는 질문은
1193
01:16:54,485 --> 01:16:56,000
‘우리가 뭘 할 수 있느냐?
1194
01:16:56,237 --> 01:16:59,115
‘한 개인으로서’
1195
01:16:59,157 --> 01:17:00,658
칠레에 자유를
야만적인 피노체트 정권으로부터
1196
01:17:00,783 --> 01:17:02,869
‘칠레인들을 구하려면’
1197
01:17:03,036 --> 01:17:04,412
‘어떻게 해야 하느냐?’
1198
01:17:04,537 --> 01:17:06,748
칠레 인민들과의 연대
1199
01:17:06,914 --> 01:17:09,542
하루는 쉰 살쯤 된 사람이
1200
01:17:09,667 --> 01:17:11,919
나를 멈춰 세우고 물었어요
1201
01:17:12,295 --> 01:17:17,675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던
사람 같았어요
1202
01:17:18,051 --> 01:17:22,555
우리를 나치와 파시즘과 싸웠던
1203
01:17:22,764 --> 01:17:27,935
자기 동료들 중 하나로 봤어요
1204
01:17:28,061 --> 01:17:31,814
73년이었고
30년이 지났을 뿐이니
1205
01:17:32,023 --> 01:17:37,100
쉰 살이면 파르티잔의
대원이었을 수 있었어요
1206
01:17:37,200 --> 01:17:39,155
이탈리아 곳곳에서
벽화 작업을 하면서
1207
01:17:39,322 --> 01:17:44,452
늘 칠레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1208
01:17:44,786 --> 01:17:49,457
나폴리든 어디든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1209
01:17:49,666 --> 01:17:52,835
‘우리는 칠레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했다’
1210
01:17:52,960 --> 01:17:57,800
그게 이 사람들의 큰 장점이에요
1211
01:17:59,342 --> 01:18:00,968
이탈리아에서는
1212
01:18:01,344 --> 01:18:04,722
모든 민주적인
모든 반파시스트 세력이
1213
01:18:05,473 --> 01:18:08,851
칠레인들과 함께하는
1214
01:18:08,976 --> 01:18:11,979
폭 넓은 운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1215
01:18:12,188 --> 01:18:14,732
서유럽에서 이탈리아만이
1216
01:18:15,233 --> 01:18:19,362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1217
01:18:24,367 --> 01:18:26,744
인민이 단결하면
1218
01:18:27,078 --> 01:18:29,497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1219
01:18:40,007 --> 01:18:42,260
이탈리아로 왔을 때
1220
01:18:42,385 --> 01:18:46,472
곧 칠레로 돌아갈 거라
생각했어요?
1221
01:18:46,639 --> 01:18:47,765
모두
1222
01:18:48,641 --> 01:18:52,770
우리 모두 한참 동안
짐 쌀 준비를 해뒀어요
1223
01:18:54,147 --> 01:18:56,274
맨 처음부터
1224
01:18:56,524 --> 01:18:57,859
하지만 그건 꿈이었어요
1225
01:18:58,025 --> 01:19:02,029
첫 두 해는 아파트를 빌려
1226
01:19:02,238 --> 01:19:04,657
가방들을 옮겨 갔어요
1227
01:19:06,284 --> 01:19:12,039
하지만 옷장에 넣진 않았어요
1228
01:19:13,166 --> 01:19:15,501
그대로 간수했어요
1229
01:19:15,918 --> 01:19:18,880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
1230
01:19:19,046 --> 01:19:21,299
정착하지 않고
1231
01:19:22,800 --> 01:19:24,802
살림을 꾸리지 않으면서
1232
01:19:24,927 --> 01:19:27,138
그렇게 지냈어요
1233
01:19:28,000 --> 01:19:31,500
호세 쎄베스/ 음악가
세상이 아주 더디게 움직였어요
1234
01:19:31,600 --> 01:19:34,187
내 주, 내 달
내년이겠거니 하면서
1235
01:19:34,395 --> 01:19:36,898
첫 새해 전야가 오고
1236
01:19:37,398 --> 01:19:40,568
내년엔 돌아갈까
생각했어요
1237
01:19:41,944 --> 01:19:44,300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어요
1238
01:19:59,086 --> 01:20:03,049
오랫동안 이탈리아에 사는
칠레인들이 만나왔어요
1239
01:20:03,216 --> 01:20:05,343
날을 정해 점심을 먹고
1240
01:20:05,468 --> 01:20:07,929
춤추고 노래해요
1241
01:20:08,221 --> 01:20:11,432
이탈리아에 사는
모든 칠레인들이요?
1242
01:20:11,599 --> 01:20:14,101
네, 이제 여기 뿌리 내린
칠레인들이요
1243
01:20:14,227 --> 01:20:18,815
많이 이탈리아인들과 결혼해
이탈리아인 자식들이 있어요
1244
01:20:18,981 --> 01:20:22,985
누가 그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겠어요
1245
01:20:23,110 --> 01:20:25,112
칠레인이든 이탈리아인이든
1246
01:20:25,238 --> 01:20:27,240
이제는 양쪽 다예요
1247
01:20:27,824 --> 01:20:31,702
늘 우리가 풍요롭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1248
01:20:33,830 --> 01:20:38,125
국적이 둘이기 때문이에요
1249
01:20:38,751 --> 01:20:42,129
칠레에서 태어났는데
1250
01:20:42,588 --> 01:20:47,760
의붓아버지처럼
대했던 나라였어요
1251
01:20:48,386 --> 01:20:51,514
칠레가 못된 의붓아버지라면
1252
01:20:51,764 --> 01:20:54,225
이탈리아는
1253
01:20:54,851 --> 01:20:57,103
인자하고 힘을 주는
어머니예요
1254
01:20:57,270 --> 01:21:00,773
망명자로 오게 된 나라는
1255
01:21:00,982 --> 01:21:05,778
여러 가지로 새로웠어요
1256
01:21:05,987 --> 01:21:08,614
파르티잔 전투의 나라고
1257
01:21:08,781 --> 01:21:12,660
노동자들을 옹호하는
나라였어요
1258
01:21:13,494 --> 01:21:16,998
제 눈에는 진정
1259
01:21:17,540 --> 01:21:23,254
당시 아옌데의 꿈을 닮은 나라에
온 것 같았어요
1260
01:21:24,922 --> 01:21:26,007
지금은
1261
01:21:26,424 --> 01:21:31,804
이탈리아를 다니다 보면
점점 최악의 칠레와
1262
01:21:32,930 --> 01:21:35,266
마주치는 것 같아요
1263
01:21:35,433 --> 01:21:40,271
모두 정신 없는 소비주의 사회에
사로잡혀 있어요
1264
01:21:40,438 --> 01:21:43,316
남들을 상관하지 않고
1265
01:21:43,524 --> 01:21:46,193
짓밟을 수 있으면 짓밟아요
1266
01:21:46,694 --> 01:21:48,696
무한경쟁이고
1267
01:21:48,905 --> 01:21:50,323
자기 위주예요
1268
01:22:48,442 --> 01:22:51,100
산티아고, 이탈리아
1269
01:23:29,797 --> 01:23:32,174
Subtitles by Ian Burley
1270
01:23:32,550 --> 01:23:34,760
Subtitling: HIVEN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