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22,954 --> 00:01:25,288 여행은 필요한 것이다 상상을 하게 해주니까 2 00:01:25,389 --> 00:01:27,556 그 밖의 것은 실망스럽고 피곤하기만 하다 3 00:01:27,657 --> 00:01:30,546 우리의 여정은 전적으로 허구다 그게 이 여행의 장점이다 4 00:01:30,647 --> 00:01:32,536 모든 것은 생명에서 죽음을 향해 간다 5 00:01:32,637 --> 00:01:34,637 사람과 동물, 도시 사물이 모두 그렇다 6 00:01:34,738 --> 00:01:36,572 다 소설이고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7 00:01:36,673 --> 00:01:38,300 '리트레'가 한 말이니 틀림없다 8 00:01:38,401 --> 00:01:40,290 사실 누구나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다 9 00:01:40,391 --> 00:01:42,164 눈을 감으면 삶의 이면을 볼 수 있다 10 00:01:42,265 --> 00:01:44,377 루이-페르디낭 셀린 '밤의 끝으로의 여행' 11 00:01:48,281 --> 00:01:49,448 발사! 12 00:02:01,127 --> 00:02:02,928 {\an8}로마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13 00:02:06,099 --> 00:02:07,532 {\an8}구스타보 모데나 14 00:02:55,915 --> 00:03:00,180 '자니콜로 언덕의 분수'로 알려진 이 분수는 15 00:03:00,519 --> 00:03:06,002 플라미니오 폰치오와 지오반니 폰타나가 설계했어요 16 00:03:06,178 --> 00:03:09,142 양 끝에 작은 벽감이 2개 있고 17 00:03:10,096 --> 00:03:13,431 3개의 큰 벽감 안에 분수가... 18 00:03:14,019 --> 00:03:17,189 너 진짜 가지가지 한다 19 00:03:17,436 --> 00:03:19,805 보라차노 호에서 흘러오고 있습니다 20 00:03:20,206 --> 00:03:26,111 또 뒤쪽에 식물원이 있어... 21 00:04:17,537 --> 00:04:23,334 나는 침대에 홀로 누워 촛불을 껐네 22 00:04:24,483 --> 00:04:31,389 그 사람은 오늘 날 찾아올 거야 내게 정말 소중한 그 사람 23 00:04:33,719 --> 00:04:40,358 발소리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 24 00:04:41,781 --> 00:04:53,491 나는 맨발로 뛰쳐나갔지 그래, 그가 왔어 25 00:04:57,423 --> 00:05:02,385 여기 온 거야 정말 왔어 26 00:05:04,930 --> 00:05:06,178 그가 온 거야 27 00:05:08,626 --> 00:05:15,565 그가 온 거야 정말 여기 온 거야 28 00:05:22,914 --> 00:05:24,007 그만 해! 29 00:05:24,275 --> 00:05:27,285 이봐, 체리가 들어있는 칵테일도 있는 거 알아? 30 00:05:27,575 --> 00:05:29,467 이 멍청이들 같으니! 31 00:05:30,345 --> 00:05:31,338 널 가질 거야 32 00:05:33,188 --> 00:05:34,417 널 가지겠어 33 00:05:52,764 --> 00:05:54,250 에르마노 못 봤어? 34 00:06:51,115 --> 00:06:53,525 널 가질 거야 지금 당장! 35 00:06:53,625 --> 00:06:54,578 저리 꺼져요 36 00:07:31,916 --> 00:07:33,617 이게 무슨 짓이야? 37 00:08:07,885 --> 00:08:09,489 내 휴대전화가 없어졌어! 38 00:08:55,079 --> 00:08:57,101 난 드라마 두 군데에서 주연을 맡고 있어요 39 00:08:57,339 --> 00:08:59,441 하나는 교황 역이에요 40 00:08:59,541 --> 00:09:02,812 또 하나는 갱생의 길을 걷는 마약중독자 역할이고요 41 00:09:03,046 --> 00:09:06,337 멋지네요 연극은 안 하세요? 42 00:09:06,739 --> 00:09:10,039 피에트로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번 할 건데 43 00:09:10,139 --> 00:09:12,221 - 최소 세 시간짜리인 데다 - 세상에 44 00:09:12,321 --> 00:09:16,691 대작이라 일부 도시에서만 공연할 거예요 45 00:09:17,599 --> 00:09:21,692 내가 지금 연극 대본을 쓰고 있는데 주제가... 46 00:09:21,792 --> 00:09:22,949 당신은 어때요? 47 00:09:23,049 --> 00:09:24,066 요즘은 일이 없네요 48 00:09:24,166 --> 00:09:25,968 그냥 연기를 관둘까 봐요 49 00:09:26,068 --> 00:09:29,319 이 나라에는 괜찮은 여자 역이 좀처럼 없잖아요 50 00:09:29,605 --> 00:09:32,341 그래서 요즘은 소설을 써요 프루스트 스타일로요 51 00:09:32,441 --> 00:09:33,682 정말요? 52 00:09:33,782 --> 00:09:35,685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데 53 00:09:35,785 --> 00:09:38,119 전 니콜로 아마니티도 좋아해요 54 00:09:38,479 --> 00:09:40,371 정말 우연의 일치군요 55 00:09:48,564 --> 00:09:50,167 저 여자는 누구죠? 56 00:09:50,267 --> 00:09:52,592 로레나잖아요 57 00:09:52,927 --> 00:09:53,795 누구라고요? 58 00:09:53,895 --> 00:09:58,437 예전에 TV 쇼걸이었는데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망가졌죠 59 00:09:58,557 --> 00:10:02,628 전 처음 봐요 집에 TV가 없거든요 60 00:10:02,728 --> 00:10:07,398 알아요, 만날 때마다 매번 그 얘기 했잖아요 61 00:10:07,777 --> 00:10:08,984 지금은 뭐 하는데요? 62 00:10:09,267 --> 00:10:10,610 놀죠 할 게 없으니까요 63 00:10:12,358 --> 00:10:16,157 생일 축하해요, 젭! 축하해, 로마야! 64 00:10:27,666 --> 00:10:29,076 생일 축하해요, 젭! 65 00:10:29,176 --> 00:10:30,421 축하해요! 66 00:11:00,985 --> 00:11:04,878 - 모두 모이세요 - 라 콜리타! 67 00:11:04,978 --> 00:11:10,671 다 같이 시작해 봅시다! 68 00:11:11,129 --> 00:11:13,882 모두 준비하세요 춤을 춥시다 69 00:11:14,316 --> 00:11:17,356 다 같이 무대에 올라 즐겨봅시다 70 00:11:17,869 --> 00:11:20,529 섹시한 내 사랑 엉덩이를 흔들어요 71 00:11:21,256 --> 00:11:23,975 섹시한 내 사랑 엉덩이를 흔들어요 72 00:11:24,743 --> 00:11:27,256 섹시한 내 사랑 엉덩이를 흔들어요 73 00:11:28,076 --> 00:11:30,690 섹시한 내 사랑 엉덩이를 흔들어요 74 00:11:31,650 --> 00:11:34,569 이번에는 다 같이 저와 함께 노래해 볼까요? 75 00:11:34,896 --> 00:11:36,654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76 00:11:38,323 --> 00:11:39,913 여자의 매력 포인트는? 77 00:11:40,013 --> 00:11:41,450 여기, 여기요 78 00:11:41,550 --> 00:11:43,260 남자분들 어떻게 하실래요? 79 00:11:43,360 --> 00:11:45,096 이렇게, 이렇게요 80 00:11:45,196 --> 00:11:46,833 여자의 매력 포인트는? 81 00:11:46,933 --> 00:11:48,400 여기, 여기요 82 00:11:48,500 --> 00:11:50,306 남자분들 어떻게 하실래요? 83 00:11:50,406 --> 00:11:51,983 이렇게, 이렇게요 84 00:11:52,083 --> 00:11:54,850 앞으로, 앞으로 85 00:11:55,443 --> 00:11:58,743 위로, 위로 다시 한번! 86 00:11:58,923 --> 00:12:01,743 앞으로, 앞으로 87 00:12:02,263 --> 00:12:05,650 위로, 위로 빠르게! 88 00:12:05,750 --> 00:12:23,033 앞으로, 앞으로 위로, 위로 89 00:12:27,478 --> 00:12:30,628 어릴 때부터 이 질문이 나오면 90 00:12:31,018 --> 00:12:34,371 친구들은 늘 이렇게 대답했다 91 00:12:34,979 --> 00:12:36,255 '여자' 92 00:12:37,282 --> 00:12:39,338 하지만 내 대답은 달랐다 93 00:12:39,771 --> 00:12:42,058 '노인들의 집 냄새' 94 00:12:42,987 --> 00:12:44,465 무슨 질문이었냐면 95 00:12:44,889 --> 00:12:49,644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뭐냐는 거였다 96 00:12:50,662 --> 00:12:54,027 난 감성이 풍부한 삶을 살 운명이었다 97 00:12:54,632 --> 00:12:58,277 난 작가가 될 운명이었다 98 00:12:58,870 --> 00:13:03,807 난 젭 감바르델라가 될 운명이었다 99 00:13:13,999 --> 00:13:16,054 당신, 오늘 내 생각은 전혀 안 하던데? 100 00:13:16,154 --> 00:13:19,690 시비 걸지 말아요 우린 애인 사이도 아니잖아요 101 00:13:20,692 --> 00:13:23,319 - 그 남자가 좋았어? -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해요 102 00:13:23,628 --> 00:13:26,645 난 그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남자들보다 항상 뒷전이군 103 00:13:26,745 --> 00:13:28,289 내일 공항에 데려다줄래요? 104 00:13:28,389 --> 00:13:29,289 당연히 그래야지 105 00:13:29,765 --> 00:13:30,852 몇 시에 출발해? 106 00:13:31,732 --> 00:13:32,792 세 시간 후에요 107 00:13:33,069 --> 00:13:34,071 세 시간 후라... 108 00:13:35,173 --> 00:13:37,842 그럼 내가 당신 소파에서 잠깐 쉬다가... 109 00:13:37,942 --> 00:13:39,039 집에 가세요 110 00:13:39,410 --> 00:13:42,780 짐 싸야 하는데 그동안 누가 옆에 있는 거 싫어요 111 00:13:42,880 --> 00:13:44,387 우리 집 여기서 멀어 112 00:13:44,487 --> 00:13:45,490 8시에 봐요 113 00:13:53,137 --> 00:13:54,037 잘 자 114 00:14:08,940 --> 00:14:10,373 저기요 115 00:14:28,359 --> 00:14:29,639 아무도 없어요? 116 00:14:35,566 --> 00:14:36,919 아무도 없냐고요! 117 00:14:46,577 --> 00:14:47,553 얘들아 118 00:15:17,708 --> 00:15:18,608 빨리 와 119 00:15:28,512 --> 00:15:30,185 내가 전화를 수천 통은 했어요 120 00:15:30,285 --> 00:15:33,252 글쎄, 당신하고는 할 얘기가 없다니까요 121 00:15:33,352 --> 00:15:34,557 아시겠어요? 122 00:16:19,270 --> 00:16:20,170 카텔라니 123 00:16:23,137 --> 00:16:24,744 정말 최고죠 124 00:16:26,677 --> 00:16:28,187 지금 입고 있는 옷 125 00:16:29,310 --> 00:16:31,197 카텔라니가 만든 거죠? 126 00:17:12,636 --> 00:17:13,602 {\an8}손가락을 대주세요 127 00:17:14,158 --> 00:17:15,058 {\an8}확인되었습니다 128 00:17:22,833 --> 00:17:25,953 분명히 말라냐가 꾸민 일이에요 129 00:17:26,053 --> 00:17:30,606 그러니 어떻게든 되도록 빨리 그 소녀를 구해야 했어요 130 00:17:31,975 --> 00:17:32,973 얼마나 마신 거예요? 131 00:17:33,073 --> 00:17:35,346 생일이라는 걸 잊으려면 어쩔 수 없었어 132 00:17:35,612 --> 00:17:36,449 약 드려요? 133 00:17:36,549 --> 00:17:38,147 그 약은 싫어 134 00:17:40,584 --> 00:17:41,669 저도 선물 준비했어요 135 00:17:41,769 --> 00:17:42,832 자상하기도 해라 136 00:17:42,932 --> 00:17:44,932 이건 제 고향의 행운의 부적이에요 137 00:17:47,758 --> 00:17:51,162 모양은 정말 흉물스러운데 행운이라도 부르니 다행이네 138 00:17:51,262 --> 00:17:54,065 침대 옆에 올려놓으세요 그만 좀 투덜대시고요 139 00:17:54,165 --> 00:17:55,091 알았어 140 00:17:55,432 --> 00:17:58,268 어쨌든 고마워 3시에 깨워줘, 악당 아줌마 141 00:17:59,271 --> 00:18:02,038 저한테 악당이라고 할 때마다 웃겨 죽겠어요 142 00:19:11,108 --> 00:19:20,817 내 마음은 하일랜드에 있네 내 마음은 이곳에 없네 143 00:19:25,482 --> 00:19:27,249 같이 가! 144 00:19:37,781 --> 00:19:48,124 내 마음은 하일랜드에서 사슴을 쫓고 있네 145 00:20:00,190 --> 00:20:11,033 하일랜드여, 잘 있거라 북부여, 잘 있거라 146 00:21:25,736 --> 00:21:28,603 난 나를 사랑하지 않아! 147 00:21:31,949 --> 00:21:34,310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 148 00:21:42,987 --> 00:21:44,921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었어요? 149 00:21:47,287 --> 00:21:48,367 조금요 150 00:21:49,267 --> 00:21:51,428 그 격렬한 박치기가 많은 깨달음을 주더군요 151 00:21:51,528 --> 00:21:52,827 처음부터 시작해 봅시다 152 00:21:52,927 --> 00:21:54,480 끝부터가 아니고요? 153 00:21:54,860 --> 00:21:56,933 '탈리아 콘셉트'는 도발하는 걸 좋아하죠 154 00:21:57,033 --> 00:21:58,270 사양할게요 155 00:21:58,370 --> 00:22:00,699 날 도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많잖아요 156 00:22:00,799 --> 00:22:04,700 그리고 본인을 3인칭으로 말하는 것도 거슬리네요 157 00:22:04,800 --> 00:22:06,204 요즘 뭘 읽고 계시나요? 158 00:22:06,540 --> 00:22:10,280 난 독서가 필요 없어요 초감각적인 진동으로 살거든요 159 00:22:10,380 --> 00:22:13,860 일단 그 '초감각'은 잠시 제쳐 두고 160 00:22:14,387 --> 00:22:16,381 '진동'은 또 뭐죠? 161 00:22:16,760 --> 00:22:21,619 천박한 언어로 진동의 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62 00:22:22,873 --> 00:22:24,160 글쎄요 한번 해보세요 163 00:22:24,260 --> 00:22:26,613 난 예술가예요 쓸데없는 건 설명 안 해요 164 00:22:26,713 --> 00:22:32,264 그럼 '그녀는 진동으로 살지만 그게 뭔지는 모른다'라고 쓰죠 165 00:22:32,364 --> 00:22:34,427 인터뷰가 마음에 안 드네요 166 00:22:34,527 --> 00:22:36,610 당신의 호전성이 느껴져요 167 00:22:36,710 --> 00:22:38,114 진동으로 느껴진다고요? 168 00:22:38,214 --> 00:22:40,238 뭔가 골치 아픈 느낌이 들어요 169 00:22:40,550 --> 00:22:42,990 우리 엄마가 날 어떻게 학대했는지 이야기해 보죠 170 00:22:43,090 --> 00:22:46,777 아니오, 난 그 진동이 뭔지 알고 싶어요 171 00:22:50,337 --> 00:22:52,217 그건 세상을 감지하는 저만의 레이더예요 172 00:22:52,317 --> 00:22:54,518 이번에는 레이더예요? 173 00:22:56,044 --> 00:22:57,731 정말 성가신 사람이군요 174 00:22:58,177 --> 00:23:00,058 우리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어요 175 00:23:00,324 --> 00:23:03,217 탈리아 콘셉트는 그쪽 신문사와 인터뷰하고 싶어요 176 00:23:03,317 --> 00:23:05,990 독자가 많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편견이 있네요 177 00:23:06,397 --> 00:23:11,810 하루에 열한 번 사랑을 나누는 탈리아의 애인 얘기를 써요 178 00:23:11,910 --> 00:23:15,230 꽃종이로 농구공을 만드는 감각적인 사람이에요 179 00:23:15,330 --> 00:23:19,044 탈리아 콘셉트는 내가 이해 못 하는 얘기만 하네요 180 00:23:19,270 --> 00:23:21,824 지금까지 들은 얘기는 기사로 쓸 수 없어요 181 00:23:21,924 --> 00:23:24,604 난 예술가라서 설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나오면 182 00:23:24,704 --> 00:23:26,885 내가 당신한테 매료될 줄 알았나요? 183 00:23:27,124 --> 00:23:29,654 우리 독자들은 교양 있는 얼간이들이에요 184 00:23:29,754 --> 00:23:32,224 그들의 읽을거리를 쓰게 이제 장난은 그만 하세요 185 00:23:32,964 --> 00:23:35,824 그럼 고통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186 00:23:35,924 --> 00:23:38,477 예술가로서의 길에 대해 얘기할까요? 187 00:23:38,577 --> 00:23:41,980 누가 그런 거 말하래요? 188 00:23:42,080 --> 00:23:44,548 진동 얘기나 해요! 189 00:23:45,937 --> 00:23:49,044 - 그게 정확히 뭔지 몰라요 - 네, 그럴 줄 알았어요 190 00:23:49,144 --> 00:23:51,237 - 당신은 너무 집요해요 - 그렇게 생각해요? 191 00:23:51,470 --> 00:23:53,890 편집장한테 전화해서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하겠어요 192 00:23:53,990 --> 00:23:55,424 눈이 좀 높은 사람으로! 193 00:23:55,524 --> 00:23:56,664 충고 하나 할까요? 194 00:23:56,764 --> 00:23:58,435 편집장하고 통화할 때 195 00:23:58,535 --> 00:24:01,808 눈높이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196 00:24:01,908 --> 00:24:02,848 키가 아주 작거든요 197 00:24:04,375 --> 00:24:07,298 젭 이거 정말 걸작이야 198 00:24:07,398 --> 00:24:07,981 그렇지? 199 00:24:08,081 --> 00:24:11,428 이제 벽에 박치기나 하는 그런 사람들 인터뷰는 안 해 200 00:24:12,761 --> 00:24:14,162 속임수는 알아냈지? 201 00:24:14,262 --> 00:24:15,545 벽이 스펀지였어 202 00:24:15,841 --> 00:24:17,455 아마추어 연극이 다 그렇지 203 00:24:17,555 --> 00:24:22,070 내가 눈높이 얘기한 부분에서 기분 상하지 않았어? 204 00:24:22,170 --> 00:24:23,930 뭐가 기분이 나빠? 205 00:24:24,030 --> 00:24:25,926 제일 재미있는 부분인데 206 00:24:26,026 --> 00:24:28,235 내가 성장 장애인인 건 사실이잖아 207 00:24:28,335 --> 00:24:31,053 다들 내 얘기 할 때 그건 빼놓지 않는다고 208 00:24:31,279 --> 00:24:34,928 당신은 대단한 여자야, 다디나 그러니 이만한 경력을 쌓았지 209 00:24:35,028 --> 00:24:38,686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 한 거잖아 210 00:24:39,128 --> 00:24:41,252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네 211 00:24:41,524 --> 00:24:44,973 당신이 게을러서 그래 로마를 벗어나지를 않잖아 212 00:24:45,360 --> 00:24:49,864 질리오 섬에 가서 콩코르디아호를 취재해 보라고 50번은 부탁했을걸 213 00:24:54,803 --> 00:24:57,938 금방 만든 것보다 데워 먹는 게 훨씬 맛있어 214 00:24:58,139 --> 00:25:00,032 오래된 게 새것보다 나은 법이지 215 00:25:01,653 --> 00:25:03,086 저녁에 뭐 해? 216 00:25:03,645 --> 00:25:05,779 그 잘난 내 전임자인 데 블라시가 이렇게 말했지 217 00:25:05,879 --> 00:25:08,732 '난 오늘 이 책상에서 두 가지를 할 거야' 218 00:25:09,818 --> 00:25:11,388 '스프 먹기와 사랑 나누기' 219 00:25:11,488 --> 00:25:13,388 별로 상관없는 일들이네 220 00:25:13,659 --> 00:25:15,441 나도 그렇게 대답했어 221 00:25:16,024 --> 00:25:18,068 그랬더니 진지한 얼굴로 이러더라고 222 00:25:18,168 --> 00:25:21,442 '상관이 없기는! 둘 다 뜨거운 거잖아' 223 00:25:23,994 --> 00:25:27,241 젭, 안코나에 출판사가 하나 있는 데 그리 작진 않아 224 00:25:27,341 --> 00:25:29,571 거기서 자네를 인터뷰한 책을 내고 싶대 225 00:25:29,671 --> 00:25:33,742 또야? 무슨 인터뷰에 집착하는 민족도 아니고! 226 00:25:33,927 --> 00:25:37,145 그런 책들을 보면 꼭 그러지 '내가 항상 말하지만...' 227 00:25:37,245 --> 00:25:38,580 대체 뭘 말했다는 건지! 228 00:25:38,680 --> 00:25:40,682 그냥 관두자 솔직히 누가 그런 책을 사? 229 00:25:40,782 --> 00:25:44,752 '비전과 리비전 젭 감바르델라의 은하계'? 230 00:25:44,953 --> 00:25:46,700 그거 진지한 제목이야 231 00:25:46,988 --> 00:25:51,826 이 나라에선 진지하게 나가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232 00:25:51,926 --> 00:25:53,428 난 할 말도 없어 233 00:25:53,528 --> 00:25:56,680 40년 전에 소설을 하나 썼을 뿐이고 그나마 이젠 찾아볼 수도 없어 234 00:25:56,780 --> 00:26:00,101 자네가 쓴 '인간의 기관'은 진짜 걸작이야 235 00:26:00,201 --> 00:26:02,266 무슨 상도 탔는데 뭐였더라... 236 00:26:02,366 --> 00:26:04,980 - 반카렐라 상 - 그래, 반카렐라! 237 00:26:05,080 --> 00:26:07,342 자네 마음은 고맙지만 이 일은 그만두세 238 00:26:07,442 --> 00:26:08,750 이건 오만한 짓이야 239 00:26:08,850 --> 00:26:10,111 안 돼 그만둘 수 없어 240 00:26:10,211 --> 00:26:12,447 그럼 내가 난처해져 241 00:26:12,646 --> 00:26:15,893 계약하고 선금까지 받았거든 242 00:26:15,993 --> 00:26:17,380 - 얼마나? - 1,500유로 243 00:26:17,480 --> 00:26:18,528 - 돌려줘 - 어떻게 그걸... 244 00:26:18,628 --> 00:26:20,605 - 그 돈은 내가 줄게 - 안 돼, 그럴 순 없어 245 00:26:20,712 --> 00:26:23,525 그건 그렇고 내가 극장에 말해뒀어 246 00:26:23,625 --> 00:26:27,095 자네한테 사흘 저녁 내준대 대신 전기세는 직접 내 247 00:26:27,195 --> 00:26:28,518 그 정도는 내야지 248 00:26:29,164 --> 00:26:32,967 젭, 정말 반가운 소식이야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249 00:26:33,067 --> 00:26:33,967 고마워 250 00:26:38,273 --> 00:26:40,308 왜 화났어? 난 얘기하는 중이었잖아 251 00:26:40,408 --> 00:26:41,490 아직 안 자? 252 00:26:42,146 --> 00:26:43,506 잘 시간이잖아 253 00:26:43,606 --> 00:26:45,680 저 여자가 비올라 바르톨리예요 254 00:26:45,780 --> 00:26:49,253 바르톨리의 미망인이죠 살해당한 그 바르톨리의 부인이에요 255 00:26:49,417 --> 00:26:54,089 50미터짜리 요트를 갖고 있는데 나치 대장 힘러 거였대요 256 00:26:54,189 --> 00:26:56,198 내가 비올라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257 00:26:56,424 --> 00:26:57,494 뭐라고 부르는데요? 258 00:26:57,594 --> 00:26:58,742 '볼일도 안 보는 여자' 259 00:26:59,260 --> 00:27:02,677 - 왜 그렇게 불러요? - 왜냐하면 깐깐한 여자거든요 260 00:27:02,931 --> 00:27:05,011 깐깐한 사람들은 볼일을 잘 안 보잖아요 261 00:27:05,111 --> 00:27:08,503 가족들한테 아내를 소개했더니 아버지가 딱 한 마디 하셨죠 262 00:27:08,603 --> 00:27:10,638 '아가씨, 내 아들이랑 결혼하기 전에' 263 00:27:10,738 --> 00:27:12,295 '얘가 큰일 보는 것 봤소?' 264 00:27:12,411 --> 00:27:13,311 더러워! 265 00:27:13,775 --> 00:27:15,176 더럽다는 건 편견이지 266 00:27:15,276 --> 00:27:19,638 솔직히 이탈리아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는 우리뿐일걸요 267 00:27:19,936 --> 00:27:22,076 오리에타, 렐로를 조심하는 게 좋아요 268 00:27:22,176 --> 00:27:23,756 네, 금방 눈치챘어요 269 00:27:24,018 --> 00:27:25,620 렐로는 세계 최고의 장사꾼이에요 270 00:27:25,720 --> 00:27:30,024 이 친구한테 걸리면 30분 안에 가진 돈을 다 털리죠 271 00:27:30,124 --> 00:27:31,659 젭은 늘 칭찬만 한다니까요 272 00:27:31,887 --> 00:27:35,754 입담이 좋다고 해서 항상 장사만 하는 건 아니죠 273 00:27:35,854 --> 00:27:37,554 - 어떤 걸 파세요? - 그냥 장난감을 좀 팔아요 274 00:27:37,654 --> 00:27:42,303 구멍가게 수준이 아니고 전 세계에 대량 수출하잖아 275 00:27:42,403 --> 00:27:43,697 중국에도 진출하고 276 00:27:43,797 --> 00:27:44,913 저 사람은 누구예요? 277 00:27:45,206 --> 00:27:47,008 몰라요? 세바스티아노 파프예요 278 00:27:47,108 --> 00:27:49,334 현존하는 최고의 이탈리아 시인일걸요 279 00:27:49,477 --> 00:27:50,845 이런 글을 썼죠 280 00:27:50,945 --> 00:27:54,378 '삶과 함께 올라왔다가 추억과 함께 내려간다' 281 00:27:56,217 --> 00:27:59,261 파프가 다디나를 안 놓치려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282 00:27:59,721 --> 00:28:01,623 - 둘이 사귀어요? - 파프는 맞는데 다디나는... 283 00:28:01,723 --> 00:28:03,132 고등학생들 연애 같아요 284 00:28:03,435 --> 00:28:04,225 그래, 끊어 285 00:28:04,325 --> 00:28:05,684 저 분은 왜 말을 안 해요? 286 00:28:06,325 --> 00:28:07,542 들어주는 거예요 287 00:28:07,642 --> 00:28:08,604 어서 가서 자 288 00:28:09,322 --> 00:28:10,222 안녕 289 00:28:10,731 --> 00:28:12,229 그만 좀 훌쩍거려 290 00:28:12,329 --> 00:28:13,567 나한테 관심 꺼요 291 00:28:13,947 --> 00:28:16,528 젭이 극장을 알아봐 줬어 292 00:28:16,979 --> 00:28:18,572 당신이 주연을 맡아볼래? 293 00:28:18,692 --> 00:28:21,033 난 이제 배우가 아니에요 글을 쓴다고요 294 00:28:22,166 --> 00:28:23,313 어쩌면... 295 00:28:24,068 --> 00:28:26,179 어쩌면 영화감독을 할지도 몰라요 296 00:28:26,459 --> 00:28:27,516 비올라 잘 지냈어요? 297 00:28:27,616 --> 00:28:28,879 젭 나 좀 도와줘요 298 00:28:28,979 --> 00:28:30,667 아들 때문에 걱정돼 죽겠어요 299 00:28:31,079 --> 00:28:32,876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300 00:28:32,976 --> 00:28:34,219 애랑 얘기 좀 해 봐요 301 00:28:34,319 --> 00:28:36,347 당신은 낯선 사람들하고 잘 지내잖아요 302 00:28:36,447 --> 00:28:40,079 너무 잘 지내서 문제죠 아들이 상담은 받고 있어요? 303 00:28:40,179 --> 00:28:43,559 받고 있는데 그만두고 싶대요 상담할 필요가 없다면서요 304 00:28:43,659 --> 00:28:45,623 정신과에 데려가요 요즘 약이 얼마나 좋은데요 305 00:28:45,723 --> 00:28:48,346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 같은 거 쓰면 돼요 306 00:28:48,446 --> 00:28:50,103 그런 걸 먹으면 더 안 좋아져요 307 00:28:50,532 --> 00:28:54,030 진정해요, 원래 특이했던 애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해요 308 00:28:54,131 --> 00:28:57,712 그건 그렇고 우리 악당이 만든 꽃상추 피자는 먹어 봤어요? 309 00:28:57,812 --> 00:29:01,759 처음 만들었다는데 우리 엄마 것보다 낫더라고요 310 00:29:01,859 --> 00:29:04,743 꼭 맛을 봐야 해요 한 조각만 먹어 봐요 311 00:29:10,706 --> 00:29:12,459 머리 색을 바꿨네요 312 00:29:13,799 --> 00:29:16,588 요즘 피란델로 스타일에 좀 빠져서요 313 00:29:18,286 --> 00:29:19,669 이 재즈곡 좋죠? 314 00:29:19,769 --> 00:29:21,158 별로인데요 315 00:29:21,319 --> 00:29:25,097 요즘 괜찮은 재즈는 에티오피아 재즈뿐이네요 316 00:29:25,549 --> 00:29:26,839 전 밀라노 출신이에요 317 00:29:27,386 --> 00:29:31,402 솔직히 전 로마 사람들을... 못 견디겠어요 318 00:29:31,502 --> 00:29:33,819 로마에선 관광객들이 가장 훌륭하지 319 00:29:33,919 --> 00:29:35,272 이탈리아 하면 320 00:29:35,526 --> 00:29:38,959 외국에서 볼 때는 패션과 피자만 유명하잖아 321 00:29:39,406 --> 00:29:41,645 우린 영원히 방직공 아니면 피자 장사꾼이야 322 00:29:41,745 --> 00:29:44,339 장난감 파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323 00:29:44,439 --> 00:29:48,399 세상에 기쁨과 환상을 팔면서 왜 이렇게 염세적이지? 324 00:29:48,499 --> 00:29:51,408 - 자네는 너무 어두워 - 어두워? 그래, 나 어두워 325 00:29:51,508 --> 00:29:53,774 지셀라 몬타넬리가 사채를 빌렸대요 326 00:29:53,874 --> 00:29:55,884 미용사한테 줄 돈이 없어서요 327 00:29:55,984 --> 00:29:57,728 들었어? 젭이 내가 어둡대 328 00:29:57,828 --> 00:29:59,063 그렇게 어렵대요? 329 00:29:59,163 --> 00:30:04,845 로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르크스주의가 존재하는 도시예요 330 00:30:05,502 --> 00:30:08,702 로마에서는 남들 위에서 일주일 이상 버틸 수가 없죠 331 00:30:08,802 --> 00:30:11,595 금방 중간층으로 끌려 내려오거든요 332 00:30:11,895 --> 00:30:14,912 로마는 순수 집단주의죠 333 00:30:15,012 --> 00:30:17,088 순수 집단주의? 334 00:30:17,188 --> 00:30:18,662 그게 무슨 소리예요 스테파니아? 335 00:30:18,762 --> 00:30:22,222 플로베르가 '무'에 대한 책을 쓰려고 했었죠 336 00:30:22,322 --> 00:30:25,488 당신을 알았더라면 대작을 남겼을 텐데 아쉽군요 337 00:30:27,224 --> 00:30:28,422 당신은 여성 혐오자군요 338 00:30:28,522 --> 00:30:32,806 난 여성 혐오자가 아니라 인간 혐오자일 뿐이에요 339 00:30:32,906 --> 00:30:35,366 그래, 혐오하려면 전부 다 혐오해야지 340 00:30:35,466 --> 00:30:36,967 자네는 역시 어두워 341 00:30:37,067 --> 00:30:40,871 무슨 소리! 난 투명한 사람이야 342 00:30:41,153 --> 00:30:42,758 내가 어디를 봐서 어두워? 343 00:31:30,453 --> 00:31:31,515 렐로! 344 00:31:32,300 --> 00:31:33,892 오늘은 그냥 가는 거예요? 345 00:31:47,571 --> 00:31:48,471 엄마 346 00:31:48,751 --> 00:31:50,344 엄마를 보면 얼굴이 붉어져요 347 00:31:51,371 --> 00:31:52,271 안드레아 348 00:31:54,204 --> 00:31:55,294 넌 미쳤어 349 00:31:55,394 --> 00:31:57,464 아뇨 전 안 미쳤어요! 350 00:31:58,351 --> 00:31:59,631 문제가 좀 있을 뿐이죠 351 00:32:01,445 --> 00:32:04,690 '불빛이 반짝이자 사랑이 왔다' 352 00:32:04,790 --> 00:32:07,425 '사랑은 수줍고 헝클어져 있었다' 353 00:32:07,985 --> 00:32:10,595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삶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354 00:32:10,963 --> 00:32:13,951 요즘 내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어디서 그걸... 355 00:32:14,051 --> 00:32:16,978 어릴 때 읽었어요 결말 부분이 안 잊히더군요 356 00:32:17,078 --> 00:32:21,425 그만 해요, 당신 때문에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잖아요 357 00:32:21,525 --> 00:32:26,138 그 책을 쓰실 때 사랑에 푹 빠지셨었나 봐요 358 00:32:29,027 --> 00:32:31,696 모라비아도 그런 글을 썼었죠 359 00:32:31,796 --> 00:32:34,452 물론 나보다 더 잘 썼지만요 360 00:32:36,934 --> 00:32:39,771 나보나 광장이 눈에 덮인 걸 본 적 있어요 361 00:32:39,871 --> 00:32:40,771 그래요? 362 00:32:41,461 --> 00:32:42,361 어땠는데요? 363 00:32:43,021 --> 00:32:44,337 하얗던데요 364 00:32:47,479 --> 00:32:49,050 로마에 오면 거기서 지내요 365 00:32:50,175 --> 00:32:51,761 거긴 아주 외곽인데요 366 00:32:53,845 --> 00:32:55,048 무슨 일을 하죠? 367 00:32:55,835 --> 00:32:56,735 저요? 368 00:32:57,068 --> 00:32:58,083 전 부자예요 369 00:32:58,248 --> 00:32:59,477 좋은 직업이네요 370 00:33:27,411 --> 00:33:28,506 별로였죠? 371 00:33:29,381 --> 00:33:31,311 저도 잘 못하는 거 알고 있어요 372 00:33:31,883 --> 00:33:33,658 왜 그런 말을 해요? 373 00:33:34,217 --> 00:33:39,184 잘하는 것도 슬퍼요 그걸 이용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374 00:33:40,541 --> 00:33:42,554 당신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375 00:33:45,096 --> 00:33:48,400 당신은 아름다워요, 오리에타 아주 많이 아름답죠 376 00:33:48,671 --> 00:33:50,042 전 사진을 찍어요 377 00:33:50,351 --> 00:33:51,251 제 사진요 378 00:33:51,645 --> 00:33:54,545 저에 대해 더 잘 알려고 하루 종일 매시간 찍죠 379 00:33:54,949 --> 00:33:56,946 휴대전화에 시간 설정을 해놨어요 380 00:33:57,046 --> 00:33:57,842 재미있네요 381 00:33:57,942 --> 00:34:00,811 SNS 친구들이 제가 사진을 잘 찍는대요 382 00:34:02,080 --> 00:34:04,536 누드 사진도 분명 몇 장 있겠죠 383 00:34:06,318 --> 00:34:07,545 맞아요 384 00:34:07,889 --> 00:34:08,706 그럴 줄 알았어요 385 00:34:08,806 --> 00:34:09,706 보실래요? 386 00:34:11,729 --> 00:34:12,582 그래요 387 00:34:12,682 --> 00:34:14,457 컴퓨터를 가져올게요 388 00:34:27,457 --> 00:34:34,030 65세 생일이 지나고 나서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389 00:34:34,351 --> 00:34:38,915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거다 390 00:34:39,991 --> 00:34:48,169 모든 계곡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목소리 391 00:34:48,526 --> 00:34:59,681 어린 양아 누가 널 만들었느냐? 392 00:35:00,105 --> 00:35:07,712 누가 널 만들었는지 아느냐? 393 00:35:07,812 --> 00:35:12,277 로마에 왔을 때 난 스물여섯 살이었고 394 00:35:12,577 --> 00:35:18,697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빨리 상류사회에 빠져들었다 395 00:35:19,337 --> 00:35:23,913 그곳은 진정 소용돌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396 00:35:24,829 --> 00:35:30,295 하지만 난 상류층으로만 머물기는 싫었다 397 00:35:30,689 --> 00:35:35,072 사코니를 밀어주자 안토니니는 날 골탕 먹였다고 398 00:35:38,743 --> 00:35:42,653 난 상류사회의 왕이 되고 싶었고 399 00:35:43,276 --> 00:35:45,096 결국 그걸 이루었다 400 00:35:50,588 --> 00:35:55,259 난 단순히 파티에 참석만 하는 건 싫었다 401 00:35:57,274 --> 00:36:01,159 파티를 망칠 만한 힘을 갖고 싶었다 402 00:36:30,862 --> 00:36:32,018 감바르델라 씨인가요? 403 00:36:32,118 --> 00:36:33,018 맞아요 404 00:36:33,297 --> 00:36:36,949 이렇게 불쑥 나타나 정말 죄송합니다 405 00:36:37,468 --> 00:36:39,355 전 알프레도 마르티예요 406 00:36:39,798 --> 00:36:40,990 반가워요 젭이에요 407 00:36:41,305 --> 00:36:42,572 제 집은 이쪽이에요 408 00:36:42,672 --> 00:36:44,641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409 00:36:46,585 --> 00:36:47,622 무슨 일이세요? 410 00:36:48,972 --> 00:36:51,572 전 엘리사 데 산티스의 남편입니다 411 00:36:57,655 --> 00:36:58,958 자녀가 있으신가요? 412 00:36:59,935 --> 00:37:00,927 아뇨 413 00:37:02,093 --> 00:37:03,660 전 가질 수가 없었어요 414 00:37:05,296 --> 00:37:06,435 전 가능했어요 415 00:37:09,661 --> 00:37:10,854 가질 수 있었어요 416 00:37:12,804 --> 00:37:13,815 죄송합니다 417 00:37:15,239 --> 00:37:16,177 용서하세요 418 00:37:17,950 --> 00:37:20,010 집사람도 가질 수 있었죠 419 00:37:21,746 --> 00:37:22,944 엘리사가 죽었어요 420 00:37:25,116 --> 00:37:26,031 어제요 421 00:37:55,319 --> 00:37:58,221 알프레도 씨, 필요한 게 있으면 찾아오세요 422 00:38:06,719 --> 00:38:09,733 혼자 있기 싫어요 날 혼자 두지 말아줘요 423 00:38:20,771 --> 00:38:23,191 우린 35년간 부부로 살았어요 424 00:38:23,814 --> 00:38:24,878 하지만 엘리사는 425 00:38:25,531 --> 00:38:26,931 평생 당신을 사랑했죠 426 00:38:31,422 --> 00:38:33,144 그게 무슨 말이에요? 427 00:38:34,325 --> 00:38:37,125 엘리사와 사귀기는 했지만 그건 어릴 때 얘기예요 428 00:38:38,355 --> 00:38:42,038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날 버린 건 엘리사였어요 429 00:38:42,138 --> 00:38:43,731 맞아요 엘리사가 버렸죠 430 00:38:44,405 --> 00:38:46,238 1970년 9월 8일에요 431 00:38:46,338 --> 00:38:47,325 정확하시네요 432 00:38:50,408 --> 00:38:52,209 알프레도 씨 몹시 상심하셨을 거예요 433 00:38:52,475 --> 00:38:53,265 그게 정상이죠 434 00:38:53,365 --> 00:38:55,054 그래서 그런 게 아니에요 435 00:38:55,479 --> 00:38:59,495 엘리사는 평생 한 남자만 사랑했어요 436 00:39:00,181 --> 00:39:02,194 - 당신을요 - 대체 무슨 소리예요? 437 00:39:02,586 --> 00:39:05,532 전 엘리사를 다시는 못 봤고 두 분은 평생을 살았잖아요 438 00:39:05,632 --> 00:39:06,542 그런데 어떻게 그래요? 439 00:39:06,642 --> 00:39:08,792 아내의 일기장을 찾았거든요 440 00:39:09,266 --> 00:39:10,599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는데 441 00:39:12,663 --> 00:39:14,153 제가 자물쇠를 부쉈어요 442 00:39:14,965 --> 00:39:15,899 알프레도 씨 443 00:39:17,087 --> 00:39:18,614 저는 글 쓰는 사람입니다 444 00:39:18,869 --> 00:39:19,974 글을 쓸 때는 445 00:39:21,121 --> 00:39:25,601 환상과 상상 거짓말을 만들고... 446 00:39:25,701 --> 00:39:29,014 전 그냥 '좋은 친구'였어요 447 00:39:30,341 --> 00:39:31,414 그것뿐이었어요 448 00:39:32,016 --> 00:39:33,261 저에 대한 내용은... 449 00:39:34,807 --> 00:39:36,908 35년을 함께했는데 450 00:39:37,847 --> 00:39:42,213 그냥 좋은 친구였다고요 451 00:39:49,112 --> 00:39:50,430 자요 알프레도 씨 452 00:39:59,125 --> 00:40:00,358 이제 뭘 하실 건가요? 453 00:40:02,572 --> 00:40:04,172 평생 하던 걸 해야죠 454 00:40:05,992 --> 00:40:07,899 엘리사를 사랑하면서 살 거예요 455 00:40:43,173 --> 00:40:44,787 저기 좀 봐 456 00:40:45,656 --> 00:40:47,806 뭐 하는 거지? 이봐요! 457 00:40:47,906 --> 00:40:49,364 - 멈춰요! - 이봐요! 458 00:40:51,053 --> 00:40:51,953 젭! 459 00:40:52,079 --> 00:40:52,979 젭! 460 00:41:16,520 --> 00:41:17,420 젭! 461 00:41:20,860 --> 00:41:21,896 잘했어! 462 00:41:23,026 --> 00:41:25,027 젭, 브라보! 463 00:41:38,375 --> 00:41:39,739 제 딸을 보셨나요? 464 00:41:39,839 --> 00:41:40,871 당신 딸요? 465 00:41:41,295 --> 00:41:42,195 아뇨 466 00:41:47,368 --> 00:41:48,423 프란체스카! 467 00:41:53,023 --> 00:41:54,053 프란체스카! 468 00:41:59,456 --> 00:42:00,935 프란체스카? 469 00:42:06,416 --> 00:42:07,670 프란체스카! 470 00:42:10,182 --> 00:42:11,166 누구세요? 471 00:42:11,266 --> 00:42:12,240 프란체스카! 472 00:42:13,922 --> 00:42:14,866 나 말이니? 473 00:42:16,869 --> 00:42:17,799 내가 누구냐면... 474 00:42:17,899 --> 00:42:19,848 당신은 아무도 아니에요 475 00:42:21,485 --> 00:42:22,508 프란체스카! 476 00:42:22,608 --> 00:42:23,778 아무도 아니라고? 477 00:42:25,445 --> 00:42:26,627 하지만 난... 478 00:42:27,698 --> 00:42:29,011 프란체스카! 479 00:42:31,094 --> 00:42:32,155 나는... 480 00:42:33,091 --> 00:42:34,129 프란체스카! 481 00:42:52,528 --> 00:42:54,578 프란체스카 어디 있는 거야? 482 00:42:54,678 --> 00:42:56,117 한 시간이나 찾고 있잖아 483 00:43:05,628 --> 00:43:06,825 선생님 우울하세요? 484 00:43:06,925 --> 00:43:07,825 아니 485 00:43:08,624 --> 00:43:10,755 기분이 좀 이상해 486 00:43:11,335 --> 00:43:12,505 대답이 뭐 그래요? 487 00:43:12,605 --> 00:43:14,258 차라리 우울한 선생님이 나아요 488 00:43:14,575 --> 00:43:15,541 주무실 거예요? 489 00:43:15,641 --> 00:43:18,574 못 믿겠지만 어제 10시 반에 들어왔어 490 00:43:19,348 --> 00:43:20,542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491 00:43:21,695 --> 00:43:24,565 아침은 나한테 낯선 존재야 492 00:43:24,935 --> 00:43:26,095 정말 낯설어 493 00:43:26,195 --> 00:43:29,720 그럼 저랑 같이 집 청소나 하실래요? 494 00:43:29,875 --> 00:43:31,652 기분이 이상해서 못 해 495 00:43:31,752 --> 00:43:33,110 선생님은 악당이세요 496 00:43:33,638 --> 00:43:36,892 '도심의 벽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요동치네' 497 00:43:38,304 --> 00:43:42,264 '지반의 틈 사이로 뜨거운 증기가 스며 나오고' 498 00:43:42,364 --> 00:43:46,582 '그 증기가 몇몇 남자들의 피에서 필터 역할을 해서' 499 00:43:47,152 --> 00:43:50,340 '영웅의 광기 같은 것을 만들어 내지' 500 00:43:50,612 --> 00:43:52,880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을...' 501 00:43:56,399 --> 00:43:57,460 어때? 502 00:43:57,699 --> 00:43:59,637 굉장히 강렬하지? 503 00:44:00,125 --> 00:44:03,679 단눈치오 작품을 왜 희곡으로 각색하는지 모르겠군 504 00:44:03,779 --> 00:44:06,499 단눈치오는 언제나 전형적인... 505 00:44:06,599 --> 00:44:11,061 자넨 지적인 재주를 부리면 품위가 생기는 것 같아? 506 00:44:11,161 --> 00:44:14,087 또 남이 항상 더 나은 것 같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507 00:44:14,187 --> 00:44:18,654 진짜 자네 작품을 써 봐 508 00:44:18,754 --> 00:44:19,087 젭 509 00:44:19,187 --> 00:44:21,374 자네 감정이나 고통 같은... 510 00:44:21,474 --> 00:44:23,454 그동안 우리 집에 오지도 않더니 웬일이야? 511 00:44:23,554 --> 00:44:24,057 집? 512 00:44:24,157 --> 00:44:27,517 학생들이나 빌려 쓰는 자취방 같은 곳이잖아 513 00:44:27,651 --> 00:44:31,111 그런데 자네와 붙어 다니는 우울한 아가씨랑은 잘돼 가? 514 00:44:31,211 --> 00:44:31,987 잘되긴! 515 00:44:32,087 --> 00:44:33,783 7천 번은 시도했지만 516 00:44:33,944 --> 00:44:36,097 아직 키스도 한 번 못 했어 517 00:44:36,197 --> 00:44:37,241 못된 여자네 518 00:44:37,341 --> 00:44:38,954 아냐 그렇지는 않아 519 00:44:41,054 --> 00:44:43,554 - 문제가 조금 있어서... - 못된 여자야, 날 믿어 520 00:44:43,654 --> 00:44:45,994 자넨 착한 게 문제야 난 그런 여자를 잘 알아 521 00:44:46,094 --> 00:44:48,269 직접 볼 필요도 없어 522 00:44:48,927 --> 00:44:52,034 - 지금 뭐 하는 거야? - 아침 운동이야 523 00:44:52,309 --> 00:44:54,293 - 그게 운동이라고? - 그래 524 00:44:55,486 --> 00:44:57,858 자네가 만난 여자가 몇 명인지 세어 봤어? 525 00:44:57,958 --> 00:44:59,774 난 수학을 잘 못 해 526 00:44:59,874 --> 00:45:01,777 난 언제나 잘했지 527 00:45:01,877 --> 00:45:04,581 그럼 자네가 직접 세지 그랬어? 여섯 명밖에 안 돼 528 00:45:04,681 --> 00:45:06,320 자네한테 다 보여줬잖아 529 00:45:06,717 --> 00:45:07,782 일곱 명이야 530 00:45:08,764 --> 00:45:09,744 일곱 명? 531 00:45:09,844 --> 00:45:10,744 일곱 532 00:45:10,864 --> 00:45:12,067 언제 일곱 명이 됐지? 533 00:45:12,167 --> 00:45:13,456 지난여름에 534 00:45:13,671 --> 00:45:17,214 내가 가족들을 보러 갔을 때 내 동생 친구를 만났잖아 535 00:45:17,597 --> 00:45:19,926 가게를 하는 여자였는데... 536 00:45:21,557 --> 00:45:22,573 괜찮은 여자였어 537 00:45:22,674 --> 00:45:24,264 그냥 그런 여자였다는 뜻이네 538 00:45:24,504 --> 00:45:26,871 오리에타와는 어때? 539 00:45:27,404 --> 00:45:29,471 - 오리에타가 누구야? - 누구냐니? 540 00:45:29,657 --> 00:45:32,704 저번에 자네 집에 왔었잖아 미인이던데 541 00:45:32,804 --> 00:45:33,704 로마노 542 00:45:33,864 --> 00:45:36,278 내 나이에는 예쁜 것만으로는 안 돼 543 00:45:50,626 --> 00:45:52,926 어쩌면 다시 글을 쓸지도 모르겠어 544 00:45:53,669 --> 00:45:55,899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545 00:45:57,013 --> 00:45:58,826 혹시 무슨 일 있어? 546 00:46:00,035 --> 00:46:00,935 아니 547 00:46:01,593 --> 00:46:02,493 아무 일 없어 548 00:46:03,532 --> 00:46:04,432 그건 왜 물어? 549 00:46:04,979 --> 00:46:07,710 무슨 일이 있으니까 글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550 00:46:07,810 --> 00:46:09,252 자발적으로 든 거겠지 551 00:46:12,648 --> 00:46:15,245 로마에선 늘 무슨 일이 있지만 난 아무 일도 없었어 552 00:46:21,030 --> 00:46:21,930 뭘 보는 거야? 553 00:46:23,966 --> 00:46:26,283 - 이리 와 봐, 어서 - 왜? 554 00:46:33,462 --> 00:46:36,794 저 둘은 열흘 전에 학교에서 만난 사이인데 555 00:46:37,456 --> 00:46:41,549 열흘 동안 쉬지도 않고 계속 키스하고 있어 556 00:46:49,800 --> 00:46:51,684 {\an8}여기 있다는 게 상상이 돼? 557 00:46:51,861 --> 00:46:54,230 요즘 젊은 세대는 소름 끼쳐요 558 00:46:54,330 --> 00:46:57,461 몇 년 동안 국가 지원을 받고 이제 좀 배웠다 싶으면 559 00:46:57,561 --> 00:47:00,621 미국이나 런던으로 공부나 일하러 가버려요 560 00:47:00,721 --> 00:47:02,594 그 지원을 해준 게 누군지도 잊고요 561 00:47:02,694 --> 00:47:04,630 시민으로서의 소명 의식이 없어요 562 00:47:04,787 --> 00:47:08,426 전 어릴 때 문예부에서 그런 소명 의식을 발휘했었죠 563 00:47:08,533 --> 00:47:10,084 시민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564 00:47:10,184 --> 00:47:11,036 네, 왜요? 565 00:47:11,136 --> 00:47:12,304 차라리 말을 말죠 566 00:47:12,404 --> 00:47:13,622 당신이 뭘 알아요? 567 00:47:13,805 --> 00:47:17,177 그 무렵에 나폴리에서 부잣집 딸들과 빈둥거리셨죠? 568 00:47:17,277 --> 00:47:18,731 달랑 한 편뿐인 알량한 소설이나 쓰면서요 569 00:47:18,831 --> 00:47:21,464 나야 위대한 역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죠 570 00:47:21,564 --> 00:47:22,814 알량한 소설? 571 00:47:22,914 --> 00:47:25,794 이탈리아 문학에 획을 그은 책이에요 572 00:47:25,894 --> 00:47:29,488 솔직히 젭은 시민으로서의 소명 의식과는 안 어울려 573 00:47:29,588 --> 00:47:31,661 젭은 게을렀고 스테파니아는 너무 활동적이었지 574 00:47:31,761 --> 00:47:34,763 로마노, 당신 우상을 너무 추켜세우지 말아요 575 00:47:34,863 --> 00:47:36,228 불쌍해 보이니까 576 00:47:36,328 --> 00:47:39,388 '인간의 기관'은 편협하고 경박해요 577 00:47:39,488 --> 00:47:41,433 제목처럼 허세에 차 있다고요 578 00:47:41,533 --> 00:47:44,642 젭도 잘 아니까 새 책을 안 쓰려는 거죠 579 00:47:44,742 --> 00:47:46,282 그러는 당신은 어떤데요? 580 00:47:46,382 --> 00:47:49,002 전 문학을 바꿔보려 했어요 581 00:47:49,102 --> 00:47:51,643 시민의 의무에 관한 소설을 11편이나 썼고 582 00:47:51,743 --> 00:47:53,362 정당의 역사에 관한 책도 썼죠 583 00:47:53,462 --> 00:47:56,942 당신은 쇼에도 출연했잖아요 이름이 뭐더라? 584 00:47:57,042 --> 00:47:59,351 '아가씨 농장'이었지 585 00:47:59,528 --> 00:48:02,521 텔레비전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 경험이었어요 586 00:48:02,621 --> 00:48:04,673 난 불러만 주면 언제든 출연할 거예요 587 00:48:04,956 --> 00:48:08,326 내 손을 직접 더럽히며 뭐든 경험하고 시도할 거라고요 588 00:48:08,426 --> 00:48:09,858 난 속물처럼 살지 않아요 589 00:48:09,958 --> 00:48:10,688 저기요 590 00:48:10,788 --> 00:48:14,466 사회에 헌신적인 작가들은 혜택이나 보호를 받지만 591 00:48:14,566 --> 00:48:20,386 그에 비해 감성을 다루는 작가들은 그렇지 않다는 건가요? 592 00:48:20,486 --> 00:48:22,774 - 맞아, 그런 얘기야... - 다디나 593 00:48:22,874 --> 00:48:25,710 뭔가에 뛰어들 때는 동기도 중요한 거예요 594 00:48:25,810 --> 00:48:28,046 가정을 꾸리는 일에 중점을 두면 595 00:48:28,146 --> 00:48:32,706 자신을 버리고 매일 아이들 교육에 매달리겠죠 596 00:48:32,806 --> 00:48:36,872 우리 부부는 애가 넷이고 함께 계획을 세워요 597 00:48:37,100 --> 00:48:39,640 엄마이자 여성으로 살려니 힘들어 죽겠지만 598 00:48:39,740 --> 00:48:44,393 하루가 끝나고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을 한 것 같죠 599 00:48:44,493 --> 00:48:49,233 우리처럼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살이라도 해야 하나요? 600 00:48:49,333 --> 00:48:51,523 당신 얘기를 한 게 아니에요 601 00:48:51,623 --> 00:48:52,721 내 얘기겠지 602 00:48:53,085 --> 00:48:55,154 다디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죠? 603 00:48:55,290 --> 00:48:56,736 당신은 죽여주는 사람이에요 604 00:48:56,836 --> 00:48:59,794 '죽여준다'라는 말이 당신 소설들에도 나오나요? 605 00:48:59,894 --> 00:49:03,323 네, 저도 현대적으로 글을 써보려고요 606 00:49:03,423 --> 00:49:04,356 '죽여준다'가 현대적이군요 607 00:49:04,456 --> 00:49:05,767 취향은 존중해 줘야지 608 00:49:05,867 --> 00:49:07,340 대단한 신념이야 609 00:49:07,440 --> 00:49:10,614 이거 부러워해야 하나 아니꼽게 봐야 하나? 610 00:49:11,172 --> 00:49:13,427 전 신념이 있어요 611 00:49:13,527 --> 00:49:14,397 전 쉰세 살이고... 612 00:49:14,497 --> 00:49:16,053 신념 한번 대단하군 613 00:49:16,153 --> 00:49:19,701 쉰세 살이고 고생도 했고 다시 성공도 했어요 614 00:49:19,801 --> 00:49:22,049 그러면서 인생을 많이 배웠죠 615 00:49:23,837 --> 00:49:26,486 드디어 반박 거리가 떨어지신 것 같군요 616 00:49:26,684 --> 00:49:28,057 난 술이나 마셔야지... 617 00:49:28,157 --> 00:49:32,551 우리는 당신을 좋아하니까 창피를 주지 않으려는 거예요 618 00:49:32,651 --> 00:49:39,685 당신의 이 모든 자만과 허세 강한 자아를 나타내는 말투... 619 00:49:39,934 --> 00:49:45,007 그런 냉정한 판단 뒤에는 나약함과 좌절이 숨어 있죠 620 00:49:45,107 --> 00:49:47,175 특히 거짓을 덮고 있어요 621 00:49:47,275 --> 00:49:49,974 우리는 당신을 잘 알고 좋아해요 622 00:49:50,074 --> 00:49:53,908 물론 우리도 거짓말을 하지만 당신의 거짓말과는 달라요 623 00:49:54,234 --> 00:49:56,940 우리의 거짓말은 쓸데없는 헛소리나 시시한 이야기죠 624 00:49:57,040 --> 00:50:00,200 우린 치사하게 그런 걸 따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625 00:50:00,300 --> 00:50:03,804 거짓말이라니요? 제가 말한 건 다 진실이에요 626 00:50:03,904 --> 00:50:05,563 저와 제 신념에 대해 말한 거라고요 627 00:50:05,663 --> 00:50:07,303 난 신사예요 628 00:50:07,403 --> 00:50:09,330 여자한테 상처를 주게 하지 마요 629 00:50:09,430 --> 00:50:15,416 아뇨, 제 거짓말과 나약함이 뭔지 말씀해 보세요 630 00:50:15,516 --> 00:50:18,390 저도 성질 있는 여자예요 빨리 말해 보세요, 어서요 631 00:50:19,540 --> 00:50:23,296 성질 있는 여자는 신사도 무너뜨리죠 632 00:50:23,396 --> 00:50:25,055 스테파니아 당신이 물었으니 633 00:50:25,588 --> 00:50:26,982 그냥 두서없이 말할게요 634 00:50:27,555 --> 00:50:30,885 대학 때 당신의 그 잘난 행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요 635 00:50:30,985 --> 00:50:35,308 하지만 다른 행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죠 636 00:50:35,595 --> 00:50:39,827 당신이 학교 화장실에서 했던 그런 행동요 637 00:50:40,008 --> 00:50:43,898 정당 이야기를 쓴 건 당신이 당수 애인이었기 때문이고 638 00:50:43,998 --> 00:50:49,928 11권의 소설은 당이 지원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됐죠 639 00:50:50,375 --> 00:50:54,019 서평 기사도 당과 친한 작은 신문사들이 냈고 640 00:50:54,119 --> 00:50:56,619 한심한 소설들이었어요 다들 그렇게 말하죠 641 00:50:56,719 --> 00:51:00,112 내 청소년 연애소설이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요 642 00:51:00,212 --> 00:51:02,268 그 점은 당신 의견에 동의해요 643 00:51:02,583 --> 00:51:04,895 그리고 당신과 에우제비오의 관계는... 644 00:51:06,252 --> 00:51:10,256 에우제비오가 조르다나와 사귀는 거 다 아는 얘기잖아요 645 00:51:11,165 --> 00:51:16,092 오래전부터 둘이 아르날다나 판테온 식당에 가서 646 00:51:16,192 --> 00:51:19,985 연인처럼 다정하게 식사하는데 다들 알면서 입 다무는 거예요 647 00:51:20,468 --> 00:51:24,999 한순간도 빠짐없이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 쓴다는데... 648 00:51:25,874 --> 00:51:29,142 당신은 일주일 내내 TV에 나오고 밤마다 외출하잖아요 649 00:51:29,243 --> 00:51:32,474 마약상들도 안 나가는 월요일에도 외출하고요 650 00:51:32,574 --> 00:51:37,251 당신은 애들 곁에 있지 않아요 휴가를 받아도요 651 00:51:37,351 --> 00:51:43,788 당신 집에는 집사에, 하인에, 요리사에... 652 00:51:44,058 --> 00:51:46,509 애들 등하교시키는 운전사까지 있잖아요 653 00:51:46,609 --> 00:51:48,316 아기 돌보미도 셋이나 있고 654 00:51:48,416 --> 00:51:53,027 당신의 희생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나오는 거죠? 655 00:51:53,667 --> 00:51:55,883 이게 당신의 거짓과 치부예요 656 00:51:59,036 --> 00:51:59,936 스테파니아 657 00:52:00,508 --> 00:52:03,144 쉰세 살의 어머니이자 여성 658 00:52:03,244 --> 00:52:05,915 당신 인생은 황폐해요 우리와 다를 것 없어요 659 00:52:08,021 --> 00:52:11,841 그러니까 우리를 훈계하고 경멸하듯 보지 말고 660 00:52:11,941 --> 00:52:14,006 애정의 눈빛으로 보도록 해요 661 00:52:15,809 --> 00:52:17,825 우리 모두 절망의 끝자락에 있어요 662 00:52:17,925 --> 00:52:20,076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로를 바라봐 주고 663 00:52:20,176 --> 00:52:23,849 친구답게 농담이나 좀 주고받는 것뿐이죠 664 00:52:24,865 --> 00:52:25,765 안 그래요? 665 00:54:47,894 --> 00:54:50,028 그쪽으로 가는 게 어때? 666 00:54:50,128 --> 00:54:51,354 괜찮은 아가씨도 있으니까 667 00:54:51,454 --> 00:54:52,158 어때? 668 00:54:52,258 --> 00:54:53,328 좋아, 좋아 669 00:55:12,399 --> 00:55:13,810 세상에 이 나쁜 자식 670 00:55:15,608 --> 00:55:16,776 에지디오! 671 00:55:16,937 --> 00:55:18,106 이런 나쁜 자식! 672 00:55:18,309 --> 00:55:20,459 이게 얼마 만이야 30년 됐나? 673 00:55:33,092 --> 00:55:33,902 할 얘기 있어 674 00:55:34,002 --> 00:55:36,292 나중에! 바쁜 거 안 보여? 675 00:55:36,412 --> 00:55:37,692 여기는 아직도 자네 거야? 676 00:55:37,792 --> 00:55:41,232 다행히 아냐, 팔았어 지금은 그냥 매니저야 677 00:55:41,399 --> 00:55:43,524 자넨 유명해졌던데? 678 00:55:43,624 --> 00:55:45,619 가십 기사에도 항상 나오고 679 00:55:45,719 --> 00:55:48,700 VIP 파티에, 만나는 여자도 매번 다르더군 680 00:55:48,800 --> 00:55:50,326 여긴 안 오고 말이지 681 00:55:50,620 --> 00:55:53,160 이봐, 저리 가 중요한 얘기 중이야 682 00:55:53,496 --> 00:55:55,450 결혼은 했어? 683 00:55:55,550 --> 00:55:56,953 했다가 이혼했어 684 00:55:57,053 --> 00:55:58,816 딸도 있어 이름이 라모나야 685 00:55:58,916 --> 00:56:00,703 왜 '라모나'라고 지은 거야? 686 00:56:00,803 --> 00:56:03,193 너희 예술가들은 늘 그런 식이라 재수 없어 687 00:56:03,293 --> 00:56:06,626 딸이 있다는데 왜 이름이 라모나냐고? 688 00:56:06,726 --> 00:56:08,599 라모나라는 이름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689 00:56:08,699 --> 00:56:11,326 그런 건 아닌데 '야망'이라는 뜻이 있잖아 690 00:56:11,699 --> 00:56:14,413 우리 딸 나오네! 저기 보여? 691 00:56:26,622 --> 00:56:29,225 내가 수천 번 말해도 도대체 듣지를 않아 692 00:56:29,325 --> 00:56:31,716 내 딸은 이런 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 693 00:56:31,816 --> 00:56:35,136 요즘은 스무 살짜리 폴란드 아가씨들이 엄청나거든 694 00:56:35,236 --> 00:56:37,656 폴란드 애들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대기하고 있어 695 00:56:37,756 --> 00:56:40,755 저 애는 마흔둘인데 세련된 스트리퍼가 되고 싶대 696 00:56:40,855 --> 00:56:43,768 요즘 세상에 세련된 게 어디 있어, 안 그래? 697 00:56:43,868 --> 00:56:46,162 너랑 나만 세련됐지 698 00:56:46,262 --> 00:56:48,444 내 말이 그거야 699 00:56:48,544 --> 00:56:51,842 그런데 내 딸은 이 일을 계속할 거래 700 00:56:51,942 --> 00:56:56,052 저 애는 돈이 항상 필요해 난 도대체 이해가 안 가 701 00:56:56,152 --> 00:56:57,497 - 약을 하나? - 설마! 702 00:56:57,887 --> 00:56:59,877 그럼 나한테 손을 벌리면 되지 703 00:56:59,977 --> 00:57:01,691 저 애는 맥주도 안 마셔 704 00:57:01,791 --> 00:57:05,034 그러니까 진짜 이상한 거야 항상 돈이 없다잖아 705 00:57:05,134 --> 00:57:06,297 내가 불쌍해 보여? 706 00:57:06,397 --> 00:57:07,463 아니 왜 그런 말을 해? 707 00:57:07,563 --> 00:57:11,934 말하다 보면 가끔 나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 708 00:57:12,034 --> 00:57:15,838 이제 거의 칠순인데 매일 아침 6시까지 일하잖아 709 00:57:16,081 --> 00:57:19,621 15년 전에 코카인 끊고 헤로인으로 넘어왔어 710 00:57:19,909 --> 00:57:20,887 정말 형편없지? 711 00:57:21,243 --> 00:57:25,648 쉰 살에 헤로인 중독자가 된 쓰레기니 불쌍하지 712 00:57:25,748 --> 00:57:28,467 난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저 애는 신경이 쓰여 713 00:57:28,567 --> 00:57:30,155 난 딸을 사랑하거든 714 00:57:30,624 --> 00:57:33,589 이럴 때는 내가 안 불쌍해 난 아버지잖아, 아버지! 715 00:57:33,689 --> 00:57:35,434 나도 아버지라 걱정이 되는 거야 716 00:57:35,534 --> 00:57:37,770 몇 년 후에 쟤가 뭘 하겠어? 717 00:57:37,870 --> 00:57:39,706 쉰 살에 스트리퍼를 해? 718 00:57:42,480 --> 00:57:43,990 자네가 중매를 좀 서 봐 719 00:57:44,090 --> 00:57:44,633 내가? 720 00:57:44,733 --> 00:57:48,304 그래, 예쁜 여자랑 결혼하려는 돈 많은 친구 없어? 721 00:57:48,404 --> 00:57:49,304 있을 거야 722 00:57:49,489 --> 00:57:52,241 이름이 이상하면 바꾸면 되지 723 00:57:52,341 --> 00:57:54,430 자네가 나 좀 도와줘 724 00:57:54,530 --> 00:57:55,931 난 작가야 725 00:57:56,287 --> 00:57:58,620 - 중매쟁이가 아니라고 - 미안, 내가 너무 졸랐지? 726 00:57:58,720 --> 00:57:59,314 그래 727 00:57:59,414 --> 00:58:00,600 우리 예쁜 아빠 딸! 728 00:58:00,700 --> 00:58:03,214 이 분은 유명한 아빠 친구 젭 감바르델라 씨야 729 00:58:03,314 --> 00:58:06,580 둘이 인사하고 있어 난 화장실에 갔다 올게 730 00:58:06,680 --> 00:58:07,776 금방 올게 731 00:58:09,124 --> 00:58:10,141 반가워요 젭이에요 732 00:58:10,241 --> 00:58:11,184 라모나예요 733 00:58:25,875 --> 00:58:27,828 여자가 필요하면 폴란드 아가씨를 부르세요 734 00:58:27,928 --> 00:58:29,339 지금 농담해요? 735 00:58:31,013 --> 00:58:33,848 누가 아가씨가 필요하대요? 난 필요 없어요 736 00:58:34,283 --> 00:58:36,317 난 당신 아버지를 만나러 온 거예요 737 00:58:37,586 --> 00:58:38,647 아빠는 친구가 없어요 738 00:58:38,747 --> 00:58:39,521 있어요 739 00:58:39,621 --> 00:58:43,993 어릴 때 로마에 오면 아버님을 만나러 항상 여기 오곤 했어요 740 00:58:44,093 --> 00:58:46,295 나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친절했죠 741 00:58:46,395 --> 00:58:49,109 예를 들면 보드카나... 이건 좀 천박하네 742 00:58:49,468 --> 00:58:51,182 아빠는 쓸데없는 걸 많이 알죠 743 00:58:53,055 --> 00:58:54,608 남편감을 찾아달라던데요 744 00:58:54,785 --> 00:58:57,075 제 결혼에 너무 집착하세요 745 00:58:57,673 --> 00:58:58,879 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 746 00:58:58,979 --> 00:59:00,419 그건 실수하는 거예요 747 00:59:01,399 --> 00:59:02,789 가족은 아름다운 거예요 748 00:59:02,952 --> 00:59:03,852 맞아요 749 00:59:04,646 --> 00:59:06,668 그런데 아름다운 것들은 저와 맞지 않아요 750 00:59:22,918 --> 00:59:23,818 왜 그러세요? 751 00:59:25,718 --> 00:59:26,897 내가 늙은 것 같아서요 752 00:59:27,705 --> 00:59:28,732 젊지는 않죠 753 00:59:45,975 --> 00:59:46,917 아르당 부인 754 00:59:50,075 --> 00:59:50,975 네 755 01:00:00,656 --> 01:00:01,556 안녕히 가세요 756 01:00:01,883 --> 01:00:02,783 안녕히 가세요 757 01:01:17,179 --> 01:01:18,079 1번 758 01:01:22,571 --> 01:01:23,729 어떻게 지내셨어요? 759 01:01:23,829 --> 01:01:24,729 잘 지내요 760 01:01:25,007 --> 01:01:28,143 인도에서 막 돌아왔는데 거기서 이질에 걸렸었죠 761 01:01:28,573 --> 01:01:31,959 제 이혼 파티에 오실래요? 댄서들도 부를 거예요 762 01:01:32,059 --> 01:01:33,356 당연히 가야죠 763 01:01:34,106 --> 01:01:36,318 - 받고 싶을 선물이 있으세요? - 원하는 게 하나 있어요 764 01:01:36,818 --> 01:01:38,359 중동전이 끝나는 거요 765 01:01:38,459 --> 01:01:39,239 힘써 볼게요 766 01:01:39,339 --> 01:01:39,906 2번 767 01:01:40,006 --> 01:01:40,989 700유로요 768 01:01:42,257 --> 01:01:43,157 고마워요 769 01:01:43,959 --> 01:01:45,275 어디를 원하세요? 770 01:01:45,626 --> 01:01:46,536 아무래도... 771 01:01:47,029 --> 01:01:52,000 입을 하려고 생각 중인데 좀 겁이 나서요 772 01:01:52,100 --> 01:01:54,036 전 처음이거든요 교수님 773 01:01:54,136 --> 01:01:55,397 '교수'라고 부르지 말아요 774 01:01:55,497 --> 01:01:58,154 '친구'나 '내 사랑' 이라고 불러요 775 01:01:58,540 --> 01:02:00,600 누구나 사랑이 필요하죠 776 01:02:01,227 --> 01:02:04,137 잔뜩 긴장한 우리 숙녀께선 별자리가 뭐죠? 777 01:02:04,494 --> 01:02:05,324 물병자리요 778 01:02:05,424 --> 01:02:06,541 그럴 줄 알았어요 779 01:02:06,948 --> 01:02:10,440 30년 전 비가 내리던 8월 말로 돌아갈까요? 780 01:02:11,207 --> 01:02:12,187 그때로 돌아가셨네요 781 01:02:12,354 --> 01:02:13,254 700유로요 782 01:02:14,107 --> 01:02:15,007 3번 783 01:02:19,902 --> 01:02:21,262 카사그란데한테 갔었죠? 784 01:02:21,695 --> 01:02:24,198 아뇨 그게 누군지도 몰라요 785 01:02:24,298 --> 01:02:25,617 날 배신했군요 내 사랑 786 01:02:26,168 --> 01:02:27,861 우리는 함께 여행 중이었는데 787 01:02:28,255 --> 01:02:29,537 자기가 그걸 망쳤어요 788 01:02:31,375 --> 01:02:32,415 마지막이에요 789 01:02:37,733 --> 01:02:38,633 가세요 790 01:02:39,214 --> 01:02:41,196 그럼 갈게요 791 01:02:41,296 --> 01:02:42,217 할인해 주지 마 792 01:02:42,851 --> 01:02:44,469 - 5번 - 1,200유로요 793 01:02:45,566 --> 01:02:46,655 - 6번 - 엄마는 어떠세요? 794 01:02:46,755 --> 01:02:48,206 잘 지내세요 고마워요 795 01:02:48,959 --> 01:02:50,492 - 7번 - 700유로요 796 01:02:50,659 --> 01:02:52,023 자기 좀 부었네 797 01:02:52,123 --> 01:02:53,662 - 8번 - 난 항상 자기를 생각해 798 01:02:54,126 --> 01:02:54,726 700유로요 799 01:02:54,826 --> 01:02:55,630 9번 800 01:02:55,730 --> 01:02:57,039 언제 봐도 미남이셔 801 01:02:57,139 --> 01:02:58,039 10번 802 01:02:58,166 --> 01:03:00,068 - 자기는 내 자랑거리야 - 고마워요 803 01:03:00,168 --> 01:03:01,096 700유로요 804 01:03:01,196 --> 01:03:02,169 11번 805 01:03:07,662 --> 01:03:08,639 교수님 806 01:03:09,502 --> 01:03:11,562 전 다한증 때문에 왔어요 807 01:03:11,780 --> 01:03:14,195 그 못된 땀이 어디서 나는 거죠, 수녀님? 808 01:03:14,589 --> 01:03:15,509 손에서요 809 01:03:20,676 --> 01:03:22,359 절 위해 기도해 주세요 810 01:03:22,536 --> 01:03:24,016 그런 건 필요 없으시잖아요 811 01:03:24,116 --> 01:03:27,823 제가 번 돈을 세금으로 얼마나 빼앗기는지 모르시죠? 812 01:03:29,449 --> 01:03:30,349 가보세요 수녀님 813 01:03:31,880 --> 01:03:35,036 그 사이 바깥세상이 바뀌고 814 01:03:38,406 --> 01:03:40,041 폭풍우 냄새가 나네 815 01:03:40,141 --> 01:03:41,499 700유로예요 수녀님 816 01:03:43,311 --> 01:03:44,226 14번 817 01:03:44,713 --> 01:03:47,782 멀리서 천둥이 치네 818 01:03:51,006 --> 01:03:54,133 남는 건 삶뿐이야 819 01:03:57,158 --> 01:04:02,396 나를 부둥켜안아 줘 아주 세게 끌어안아 줘 820 01:04:04,019 --> 01:04:04,924 훔쳐보시는 거예요? 821 01:04:05,253 --> 01:04:06,530 아뇨 노크하려고 했어요 822 01:04:06,844 --> 01:04:07,588 언제요? 823 01:04:07,688 --> 01:04:09,054 당신이 편할 때요 824 01:04:23,311 --> 01:04:24,828 여기는 왜 오셨어요? 825 01:04:24,928 --> 01:04:26,529 그냥 궁금해서요 826 01:04:28,356 --> 01:04:29,658 말씀드렸지만 전 남자를 안 믿어요 827 01:04:29,758 --> 01:04:31,760 수상한 의도 같은 거 없어요 828 01:04:31,860 --> 01:04:35,455 남자들이 다 당신과 자려고 접근하는 것 같아요? 829 01:04:36,691 --> 01:04:42,018 그냥 인간적인 관심이나 호기심으로 온 사람은 없었어요? 830 01:04:43,004 --> 01:04:44,208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831 01:04:44,471 --> 01:04:45,465 이제 생겼네요 832 01:04:47,498 --> 01:04:49,265 팔에 끼우는 튜브가 더 편하지 않아요? 833 01:04:49,698 --> 01:04:51,763 그렇긴 한데 겨드랑이가 긁혀요 834 01:04:54,776 --> 01:04:55,709 점심에 뭐 해요? 835 01:04:56,951 --> 01:04:58,442 아빠랑 엄마 집에 갈 거예요 836 01:04:58,976 --> 01:04:59,943 개는 어디 있어요? 837 01:05:02,129 --> 01:05:03,029 무슨 개요? 838 01:05:03,683 --> 01:05:06,310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개도 기르고 싶어 하잖아요 839 01:05:07,189 --> 01:05:08,809 저도 레트리버가 한 마리 있었는데 840 01:05:09,142 --> 01:05:11,699 9년 전에 어딘가로 도망가 버렸죠 841 01:05:12,204 --> 01:05:13,485 레트리버는 멍청하죠 842 01:05:14,830 --> 01:05:16,788 코커스패니얼도 마찬가지고 843 01:05:17,564 --> 01:05:23,336 당신을 사랑하겠어 영원히... 844 01:05:25,024 --> 01:05:25,924 안녕하세요, 젭? 845 01:05:27,328 --> 01:05:28,388 잘 지냈어요 안토넬로? 846 01:05:30,302 --> 01:05:31,878 안토넬로를 알아요? 847 01:05:31,978 --> 01:05:33,542 난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848 01:05:34,289 --> 01:05:37,042 사람들을 많이 알면 참 좋겠어요 849 01:05:37,142 --> 01:05:38,977 그만큼 불행하기도 하죠 850 01:05:39,528 --> 01:05:40,961 사람들이 실망시켰어요? 851 01:05:42,895 --> 01:05:44,128 실망시킨 건 나예요 852 01:05:46,535 --> 01:05:48,425 안드레아 엄마랑 같이 왔니? 853 01:05:48,525 --> 01:05:49,537 주차하고 계세요 854 01:05:49,637 --> 01:05:50,445 어떻게 지내니? 855 01:05:50,545 --> 01:05:51,445 안 좋아요 856 01:05:51,668 --> 01:05:54,659 프루스트는 오늘 오후에 죽음이 닥칠지 모른다고 썼어요 857 01:05:55,328 --> 01:05:56,675 프루스트 때문에 무서워요 858 01:05:57,162 --> 01:05:59,914 내일도, 내년도 아니고 바로 오늘 오후예요 859 01:06:00,188 --> 01:06:03,122 지금은 저녁이니 오후면 내일로 넘어갔네 860 01:06:03,222 --> 01:06:04,452 투르게네프는 이렇게 말했죠 861 01:06:04,762 --> 01:06:07,275 '죽음이 내게 시선을 던졌다 나를 가리킨 것이다' 862 01:06:07,375 --> 01:06:10,022 그 작가들 말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 863 01:06:10,122 --> 01:06:11,975 프루스트를 진지하게 안 보면 누구를 진지하게 보죠? 864 01:06:12,075 --> 01:06:15,513 아무것도 진지하게 보지 마 물론 메뉴판은 잘 봐야지 865 01:06:18,566 --> 01:06:22,770 한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지 866 01:06:23,560 --> 01:06:26,941 당신이 이해 못 한다고 남들도 그런 건 아니에요 867 01:06:31,085 --> 01:06:32,368 뭐라고 대답할래요? 868 01:06:32,468 --> 01:06:33,951 뭐라고 해야 할까요? 869 01:06:34,649 --> 01:06:35,452 젭! 870 01:06:35,552 --> 01:06:36,751 어서 와요 비올라 871 01:06:37,925 --> 01:06:38,808 안녕하세요? 872 01:06:38,908 --> 01:06:39,829 비올라예요 873 01:06:40,352 --> 01:06:43,024 안드레아 자리 좀 잡아줄래? 874 01:06:47,175 --> 01:06:48,129 어떤 것 같아요? 875 01:06:49,828 --> 01:06:50,665 나아졌어요 876 01:06:50,765 --> 01:06:52,066 나아졌어요? 잘됐네요 877 01:06:52,166 --> 01:06:54,669 많이 좋아져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878 01:06:54,862 --> 01:06:56,322 목요일에 저녁이나 할까요? 879 01:06:56,422 --> 01:06:56,988 그래요 880 01:06:57,088 --> 01:06:59,273 목요일은 이상하게 한가해요 881 01:06:59,373 --> 01:07:01,085 발렌티나 얘기는 들었어요? 882 01:07:01,185 --> 01:07:01,519 아뇨 883 01:07:01,619 --> 01:07:03,837 트레이너랑 3개월째 연애 중이래요 884 01:07:03,937 --> 01:07:04,846 설마요 885 01:07:05,312 --> 01:07:06,385 그거 의외네요 886 01:07:07,239 --> 01:07:08,822 발렌티나도 초대했어요 887 01:07:08,922 --> 01:07:09,822 정말요? 888 01:07:09,992 --> 01:07:12,445 성격이 고약하던데... 악마가 따로 없더라고요 889 01:07:14,078 --> 01:07:14,915 정말이에요? 890 01:07:15,015 --> 01:07:15,453 그럼요 891 01:07:15,553 --> 01:07:18,910 요즘 일주일에 두 번씩 요가를 같이하는데... 892 01:07:19,660 --> 01:07:20,716 어쨌든 올 거죠? 893 01:07:20,816 --> 01:07:21,716 네 894 01:07:22,013 --> 01:07:23,003 목요일에 봐요 895 01:07:23,103 --> 01:07:24,003 그래요 896 01:07:24,632 --> 01:07:25,532 또 봬요 897 01:07:28,936 --> 01:07:30,878 저 테이블을 잘 봐요 898 01:07:30,978 --> 01:07:33,424 눈에 안 띄게 조심하고요 899 01:07:35,736 --> 01:07:36,700 웨이터! 900 01:07:36,800 --> 01:07:39,605 여기 샴페인 주세요 크리스탈이 있으면 그걸로 줘요 901 01:07:39,705 --> 01:07:45,831 종교 시설 근처에 살면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902 01:08:01,335 --> 01:08:03,858 그럼 그때가 첫 경험이었어요? 903 01:08:03,958 --> 01:08:04,375 그래요 904 01:08:04,475 --> 01:08:06,574 그 남자는 자기가 잘했다는 생각이 안 들었나 봐요 905 01:08:06,735 --> 01:08:08,334 너무 빨랐다고 하더군요 906 01:08:09,210 --> 01:08:12,484 화가 난 건지 열기를 식히려 한 건지 907 01:08:12,584 --> 01:08:16,417 한 시간 동안 미친 듯이 공으로 묘기를 부리더라고요 908 01:08:16,517 --> 01:08:17,417 당신은요? 909 01:08:18,184 --> 01:08:20,221 그 남자랑 사랑을 나눈 건 좋지 않았어요 910 01:08:20,877 --> 01:08:26,044 그래도 공으로 묘기를 부리던 그 모습은 잊지 못할 거예요 911 01:08:26,684 --> 01:08:30,106 나중에는 실력이 훌륭해져서 국가대표로 뛰었어요 912 01:08:34,916 --> 01:08:37,405 아버님 얘기로는 당신은 버는 대로 다 쓴다면서요? 913 01:08:37,585 --> 01:08:39,574 나한테는 말해도 돼요 어디다 쓰는 거죠? 914 01:08:41,522 --> 01:08:43,069 언젠가는 말씀드릴게요 915 01:08:44,309 --> 01:08:45,999 왜 책은 더 안 쓰셨어요? 916 01:08:46,099 --> 01:08:47,790 밤에 외출을 너무 많이 해서요 917 01:08:50,498 --> 01:08:52,351 로마가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해요 918 01:08:53,101 --> 01:08:58,072 글을 쓰려면 차분히 집중을 해야 하는데 산만하게 만들죠 919 01:08:58,172 --> 01:09:00,091 별로 공감이 안 가는 대답이네요 920 01:09:00,675 --> 01:09:03,665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잖아요 921 01:09:03,911 --> 01:09:09,082 난 급하게 글을 썼어요 백 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922 01:09:14,422 --> 01:09:16,652 저한테는 첫 경험을 물어보셨잖아요 923 01:09:17,125 --> 01:09:19,572 이제 당신 차례예요 당신에 대해 말해 봐요 924 01:09:29,370 --> 01:09:30,575 어느 섬에서... 925 01:09:31,426 --> 01:09:32,486 여름이었을 거예요 926 01:09:33,040 --> 01:09:33,953 내 나이는... 927 01:09:35,777 --> 01:09:37,657 열여덟이었고 그녀는 스물이었어요 928 01:09:39,347 --> 01:09:40,885 밤에 등대에서... 929 01:09:44,205 --> 01:09:47,110 키스하려고 다가갔더니 그녀가 피했어요 930 01:09:49,257 --> 01:09:50,444 실망스러웠죠 931 01:09:52,960 --> 01:09:54,884 잠시 후 그녀가 날 다시 바라봤어요 932 01:09:56,631 --> 01:09:58,850 그녀의 입술이 스쳤는데... 933 01:09:59,901 --> 01:10:01,350 꽃내음이 나더군요 934 01:10:02,970 --> 01:10:07,036 난 꼼짝도 안 했어요 움직일 수가 없었죠 935 01:10:11,511 --> 01:10:15,169 그녀가 한 걸음 물러나서 말했어요 936 01:10:22,189 --> 01:10:23,636 한 걸음 물러나서... 937 01:10:28,308 --> 01:10:29,267 말했죠 938 01:10:45,967 --> 01:10:47,952 늦었으니 전 집에 갈게요 939 01:10:48,336 --> 01:10:50,460 내일 밤에 같이 파티에 갈래요? 940 01:10:56,210 --> 01:11:06,720 내 마음은 하일랜드에 있네 내 마음은 이곳에 없네 941 01:11:20,835 --> 01:11:26,155 하일랜드여 잘 있거라 942 01:11:39,754 --> 01:11:42,256 - 브라보! - 훌륭해, 대단해! 943 01:11:42,356 --> 01:11:44,717 우리를 심장 떨리게 해서 죽이려는 건가? 944 01:11:45,520 --> 01:11:48,854 넌 못 믿겠지만 칼 던지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 945 01:11:48,954 --> 01:11:52,061 아내랑 정말 닮았어 특히 엉덩이가 946 01:11:52,360 --> 01:11:56,403 대단한 걸작이야, 제로니모 벽난로 위에 장식해도 되겠어 947 01:11:56,634 --> 01:11:57,534 브라보! 948 01:12:55,095 --> 01:12:57,512 신의 가호를 빕니다, 젭 949 01:12:57,612 --> 01:12:58,832 이쪽은 라모나요 950 01:12:58,932 --> 01:13:01,575 신기할 정도로 눈부신 생명체로군요 951 01:13:02,002 --> 01:13:02,998 절 놀리는 건가요? 952 01:13:03,098 --> 01:13:04,835 이해하기 힘들죠? 953 01:13:05,072 --> 01:13:06,240 진심이에요 라모나 954 01:13:06,462 --> 01:13:09,009 안타깝게도 두 분은 제로니모의 쇼를 놓치셨어요 955 01:13:09,109 --> 01:13:10,252 정말 안타깝군 956 01:13:10,748 --> 01:13:12,845 들어오세요 내 집처럼 편하게 즐기세요 957 01:13:13,747 --> 01:13:14,972 저 사람은 누구예요? 958 01:13:15,072 --> 01:13:16,108 릴로 데 그레고리오 959 01:13:16,208 --> 01:13:19,586 이 방탕한 나라에서 제일가는 현대미술 수집가죠 960 01:13:19,686 --> 01:13:22,023 젭이랑 같이 있는 여자는 뭘 입은 거예요? 961 01:13:22,256 --> 01:13:23,353 글쎄요 962 01:13:24,458 --> 01:13:27,049 젭이 점점 실망스럽네요 963 01:13:27,149 --> 01:13:28,495 안녕하세요 백작부인? 964 01:13:28,595 --> 01:13:29,713 안녕하세요, 젭? 965 01:13:29,929 --> 01:13:30,831 아주 좋아 보이네요 966 01:13:30,931 --> 01:13:32,933 백작께도 그런 인사를 건네고 싶네요 967 01:13:33,033 --> 01:13:34,434 안녕 여러분! 968 01:13:36,036 --> 01:13:37,296 너희들 생각이 있는 거니? 969 01:13:37,396 --> 01:13:39,206 예술가를 방해하면 어떡해! 970 01:13:39,306 --> 01:13:40,629 그냥 재밌게 노는 거예요 971 01:13:40,860 --> 01:13:43,186 카르멜리나 일하러 가야지 972 01:13:43,286 --> 01:13:45,399 엄마, 가기 싫어요 여기서 놀고 싶어요 973 01:13:45,712 --> 01:13:47,335 애가 왜 저러죠? 974 01:13:47,435 --> 01:13:48,385 얼른 해결할게요 975 01:13:48,485 --> 01:13:49,839 싫어요 여기 있을래요 976 01:13:49,939 --> 01:13:51,841 카르멜리나 설마 진심은 아니지? 977 01:13:51,941 --> 01:13:54,277 밖에 유럽 최고의 갤러리에서 관장들이 와 있어 978 01:13:54,377 --> 01:13:58,512 너의 예술을 보여주면 우린 행복한 가족이 될 거야 979 01:13:58,612 --> 01:14:01,672 전 이미 행복하고 커서 수의사가 될 거예요 980 01:14:01,772 --> 01:14:02,980 어서 가서 자 981 01:14:03,439 --> 01:14:04,285 카르멜리나 982 01:14:04,385 --> 01:14:06,185 봤지? 우리 애들은 자러 갔어 983 01:14:06,285 --> 01:14:07,872 밤이 늦었잖아 어서 가자꾸나 984 01:14:07,972 --> 01:14:10,625 그럼 저도 가서 잘래요 저도 어리잖아요 985 01:14:15,909 --> 01:14:19,509 여자가 얼굴을 붉히며 '용서해 줘요' 986 01:14:19,609 --> 01:14:22,556 '당신이 날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요' 987 01:14:23,229 --> 01:14:25,856 '내가 무지했던 걸 인정해요' 988 01:14:26,622 --> 01:14:28,997 남자가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으로 여자를 보며 말해 989 01:14:29,229 --> 01:14:32,189 '우리 사랑을 지키게 해줘' 990 01:14:32,795 --> 01:14:35,402 2막 시작으로 어떤 것 같아? 991 01:14:35,789 --> 01:14:37,104 정말 한심하네요 992 01:17:35,555 --> 01:17:37,357 여자애가 울던데요? 993 01:17:37,662 --> 01:17:41,073 울기는요, 말도 안 돼요 엄청난 돈을 버는 애라고요 994 01:17:41,674 --> 01:17:42,768 잠깐만요 995 01:17:46,566 --> 01:17:47,571 잘 지냈나 스테파노? 996 01:17:48,995 --> 01:17:49,895 안녕하세요, 젭? 997 01:17:50,303 --> 01:17:51,935 음식이 형편없어졌지? 998 01:17:52,339 --> 01:17:53,318 로마가 형편없어졌죠 999 01:17:53,418 --> 01:17:55,321 아주 곤두박질치고 있지 1000 01:17:56,877 --> 01:17:57,777 저기... 1001 01:17:59,246 --> 01:18:00,948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지? 1002 01:18:04,384 --> 01:18:05,284 그럼요 1003 01:18:05,691 --> 01:18:06,591 열어주겠나? 1004 01:19:13,820 --> 01:19:15,084 저거 보여요? 1005 01:19:20,393 --> 01:19:21,567 스테파노는... 1006 01:19:21,920 --> 01:19:25,218 로마 최고 건물들의 열쇠를 다 갖고 다니죠 1007 01:19:26,391 --> 01:19:27,712 문지기예요? 1008 01:19:27,812 --> 01:19:28,712 아뇨 1009 01:19:29,965 --> 01:19:31,565 문지기는 아니에요 1010 01:19:32,639 --> 01:19:34,687 공주님들과 친하거든요 1011 01:19:38,305 --> 01:19:39,232 준비되셨나요? 1012 01:19:41,495 --> 01:19:42,395 오세요 1013 01:21:47,120 --> 01:21:49,403 안녕하세요 공주님들? 1014 01:21:49,503 --> 01:21:50,403 안녕하세요? 1015 01:22:05,138 --> 01:22:06,698 어떻게 이 열쇠들을 다 모았죠? 1016 01:22:08,975 --> 01:22:09,945 제가... 1017 01:22:12,445 --> 01:22:13,805 믿음직스러우니까요 1018 01:22:30,196 --> 01:22:31,271 봤어요? 1019 01:22:31,803 --> 01:22:34,408 거대해 보였는데 정말 앙증맞네요 1020 01:22:35,990 --> 01:22:38,829 사진 좀 찍게 가만있어요 움직이지 마세요 1021 01:22:43,289 --> 01:22:45,169 잘 안 나왔네 웃으세요! 1022 01:22:48,093 --> 01:22:49,006 찍었어요? 1023 01:22:50,022 --> 01:22:50,922 네 1024 01:22:51,056 --> 01:22:51,956 방금 찍었어요 1025 01:23:45,638 --> 01:23:50,691 장례식을 예기치 않은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1026 01:23:50,977 --> 01:23:52,385 규칙 따윈 없는 행사... 1027 01:23:52,712 --> 01:23:54,112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1028 01:23:54,731 --> 01:23:58,311 상류사회에서 장례식은 최고의 행사라 할 수 있어요 1029 01:24:00,386 --> 01:24:04,073 장례식에서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이 있어요 1030 01:24:04,791 --> 01:24:06,186 바로 무대에 오르는 거죠 1031 01:24:11,397 --> 01:24:12,297 좋아요 1032 01:24:13,466 --> 01:24:15,417 좋은데 다른 것도 입어 봐요 1033 01:24:17,237 --> 01:24:22,777 일단 참을성 있게 친척들이 흩어지기를 기다려요 1034 01:24:23,244 --> 01:24:28,337 조문객들이 다 자리에 앉은 걸 확인한 후 1035 01:24:28,581 --> 01:24:32,197 바로 그 순간이 애도를 표할 때예요 1036 01:24:32,819 --> 01:24:36,550 그래야 모든 사람이 당신을 볼 수 있죠 1037 01:24:37,056 --> 01:24:43,549 상주의 손을 잡아주고 당신 손을 상주의 팔에 올려놔요 1038 01:24:43,830 --> 01:24:47,734 그리고 귀에 대고 나직하고 믿음직한 목소리로 1039 01:24:47,834 --> 01:24:49,989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거예요 1040 01:24:50,336 --> 01:24:51,636 예를 들면... 1041 01:24:52,672 --> 01:24:54,373 '앞으로' 1042 01:24:55,343 --> 01:24:57,343 '허전하실 때' 1043 01:24:58,177 --> 01:24:59,086 '언제라도" 1044 01:24:59,749 --> 01:25:02,429 '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1045 01:25:04,317 --> 01:25:06,357 그럼 손님들이 궁금해하겠죠 1046 01:25:08,021 --> 01:25:10,524 '젭 감바르델라가 뭐라고 하는 거야?' 1047 01:25:24,390 --> 01:25:26,747 그 옷이 당신한테 딱 맞네요 1048 01:25:31,177 --> 01:25:35,647 그러고 나서 혼자 구석에 가서 있는 거예요 1049 01:25:36,883 --> 01:25:39,968 마치 당신의 슬픔을 되새기려는 것처럼요 1050 01:25:41,621 --> 01:25:46,266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기술이 필요해요 1051 01:25:46,983 --> 01:25:50,020 구석지면서도 눈에 잘 띄는 1052 01:25:50,278 --> 01:25:53,932 그런 곳을 골라야 하죠 1053 01:25:54,814 --> 01:26:00,447 그리고 절대 지나친 연기도 하지 말아야 해요 1054 01:26:03,409 --> 01:26:05,702 기본적인 규칙은 이거예요 1055 01:26:06,962 --> 01:26:09,998 장례식에선 절대 울어선 안 돼요 1056 01:26:10,622 --> 01:26:13,786 가족들이 슬픈 장면을 연출할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되니까요 1057 01:26:13,956 --> 01:26:16,189 그런 일은 결코 해선 안 돼요 1058 01:26:20,092 --> 01:26:21,551 도리에 어긋나죠 1059 01:27:00,132 --> 01:27:01,032 비올라 1060 01:27:10,376 --> 01:27:14,713 앞으로 허전하다고 느껴지면 1061 01:27:16,642 --> 01:27:19,109 언제라도 날 떠올려요 1062 01:28:09,201 --> 01:28:14,939 이제 안드레아의 친구들께선 앞으로 나와 주세요 1063 01:28:16,542 --> 01:28:19,121 관을 밖으로 옮길 겁니다 1064 01:28:42,514 --> 01:28:43,414 허리 조심해! 1065 01:29:55,427 --> 01:29:57,374 관계를 갖지 않아서 좋았어요 1066 01:29:59,144 --> 01:30:01,134 서로를 좋아해서 좋았죠 1067 01:30:02,381 --> 01:30:05,534 좋아한다는 게 뭔지 잊고 있었어요 1068 01:30:12,724 --> 01:30:14,904 제 돈은 치료하는 데 다 들어가요 1069 01:30:22,000 --> 01:30:23,084 라모나 1070 01:30:24,736 --> 01:30:25,860 아침 먹어요 1071 01:30:27,887 --> 01:30:30,947 일어나요, 오늘은 바다 괴물을 보러 갈 거예요 1072 01:30:43,689 --> 01:30:44,589 라모나 1073 01:30:50,782 --> 01:30:51,682 라모나? 1074 01:30:53,009 --> 01:30:53,909 아침 식사를 해야죠 1075 01:30:56,901 --> 01:30:58,201 5분만요 1076 01:31:05,944 --> 01:31:06,895 바다가 보여요? 1077 01:31:15,160 --> 01:31:16,060 어디요? 1078 01:31:17,007 --> 01:31:18,154 천장에요 1079 01:31:25,120 --> 01:31:26,380 그래요 바다가 보이네요 1080 01:31:59,164 --> 01:32:05,002 지금 네게 전화해서 널 생각한다고 말할 거야 1081 01:32:09,251 --> 01:32:15,155 하지만 전화기가 내 시야를 가려선 안 돼 1082 01:32:19,077 --> 01:32:25,756 네게로 돌아갈 거야 1083 01:32:29,057 --> 01:32:35,132 네게로 돌아갈 거야 1084 01:32:48,360 --> 01:32:54,007 네게 돌아가서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할 거야 1085 01:32:58,333 --> 01:33:01,627 네게로 돌아갈... 1086 01:33:01,760 --> 01:33:04,037 이제 누가 당신을 돌보지? 1087 01:33:09,846 --> 01:33:15,465 네 깊고 푸른 눈동자 위를 항해할 거야 1088 01:33:19,777 --> 01:33:21,496 따님이 안타깝게 됐네요 1089 01:33:21,853 --> 01:33:23,097 명복을 빕니다 1090 01:33:28,987 --> 01:33:35,025 네 깊고 푸른 눈동자 위를 항해할 거야 1091 01:33:50,274 --> 01:33:52,744 평생 여름이 되면 1092 01:33:53,634 --> 01:33:55,505 9월을 계획하면서 보냈어 1093 01:33:56,347 --> 01:33:57,590 하지만 이젠 아냐 1094 01:33:59,581 --> 01:34:03,848 이젠 내가 세웠던 계획들을 떠올리며 여름을 보내 1095 01:34:04,382 --> 01:34:05,715 게으르거나 1096 01:34:06,961 --> 01:34:08,518 잊어버려서 1097 01:34:09,054 --> 01:34:10,655 놓쳐버린 것들 1098 01:34:14,232 --> 01:34:16,745 향수에 젖는 게 뭐가 나빠? 1099 01:34:18,949 --> 01:34:23,032 미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야 1100 01:34:27,645 --> 01:34:28,821 비가 그치고 1101 01:34:30,085 --> 01:34:31,624 8월도 끝나 가는데 1102 01:34:32,517 --> 01:34:34,168 아직 9월은 시작되지 않았어 1103 01:34:35,965 --> 01:34:38,006 난 참 보잘것없는 사람이야 1104 01:34:39,118 --> 01:34:40,925 하지만 큰 걱정은 없지 1105 01:34:42,066 --> 01:34:42,966 그럼 됐어 1106 01:34:43,480 --> 01:34:44,512 그럼 된 거야 1107 01:34:52,870 --> 01:34:53,770 브라보! 1108 01:35:04,515 --> 01:35:05,415 브라보! 1109 01:35:10,154 --> 01:35:11,054 감사합니다 1110 01:35:12,374 --> 01:35:13,274 감사합니다 1111 01:35:56,701 --> 01:35:57,601 젭! 1112 01:35:59,236 --> 01:36:01,089 여긴 웬일이야? 1113 01:36:02,139 --> 01:36:03,039 아르투르! 1114 01:36:03,968 --> 01:36:05,381 자네는 여기 왜 왔어? 1115 01:36:05,743 --> 01:36:06,711 왜 왔냐니? 1116 01:36:07,128 --> 01:36:09,348 마술 공연 때문에 리허설을 하러 왔지 1117 01:36:09,613 --> 01:36:13,693 내일 할 특별 공연이야 기린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이지 1118 01:36:14,618 --> 01:36:16,554 자네가 이 기린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1119 01:36:16,654 --> 01:36:19,322 그래, 기린이 사라질 거야 1120 01:36:21,658 --> 01:36:23,559 그럼 나도 사라지게 해줘 1121 01:36:25,329 --> 01:36:26,439 젭 1122 01:36:26,818 --> 01:36:27,965 잘 생각해 보게 1123 01:36:28,558 --> 01:36:31,769 내가 정말 누군가를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면 1124 01:36:31,869 --> 01:36:35,492 이 나이에 여기서 이런 공연을 하고 있겠나? 1125 01:36:37,141 --> 01:36:38,474 이건 속임수일 뿐이야 1126 01:36:42,947 --> 01:36:44,494 그냥 속임수야 1127 01:36:47,985 --> 01:36:50,501 그냥 속임수라고! 1128 01:36:52,363 --> 01:36:53,263 젭! 1129 01:36:54,468 --> 01:36:55,727 로마노 공연 어땠어? 1130 01:36:56,827 --> 01:36:58,780 잘 끝났어 박수 좀 받았지 1131 01:36:58,880 --> 01:36:59,780 그거 잘됐군 1132 01:37:01,365 --> 01:37:02,826 그런데 왜 이렇게 우울해? 1133 01:37:02,926 --> 01:37:04,089 우울하지 않아 1134 01:37:04,568 --> 01:37:05,970 저 기린은 뭐야? 1135 01:37:06,070 --> 01:37:08,917 마술 공연에 쓰는 거래 내일은 자네 공연을 볼 거야 1136 01:37:09,017 --> 01:37:10,684 내일 공연은 안 해 1137 01:37:12,283 --> 01:37:13,667 왜? 잘됐다며 1138 01:37:13,767 --> 01:37:14,984 난 떠날 거야 1139 01:37:15,880 --> 01:37:18,541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랑 살려고 1140 01:37:19,416 --> 01:37:22,050 집에 안 들르고 그대로 놔두고 갈 거야 1141 01:37:25,089 --> 01:37:28,303 난 이 도시에서 40년을 살았어 1142 01:37:29,270 --> 01:37:31,110 생각해 봤는데... 1143 01:37:33,197 --> 01:37:35,258 작별 인사를 할 만한 사람은 1144 01:37:36,604 --> 01:37:37,504 자네뿐이었어 1145 01:37:40,390 --> 01:37:42,183 떠나다니 대체 왜... 1146 01:37:44,908 --> 01:37:45,808 로마노 1147 01:37:46,857 --> 01:37:48,064 왜 떠나는데? 1148 01:37:48,479 --> 01:37:50,072 로마는 너무 실망스러웠어 1149 01:37:56,720 --> 01:37:57,620 잘 있게, 젭 1150 01:38:15,973 --> 01:38:16,873 젭! 1151 01:38:18,506 --> 01:38:19,819 봤나? 1152 01:38:49,673 --> 01:38:50,536 커피 드릴까요? 1153 01:38:50,636 --> 01:38:52,473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1154 01:38:52,660 --> 01:38:54,545 뭐 하나 물으러 왔어요 1155 01:38:55,500 --> 01:38:56,472 말씀하세요 1156 01:39:01,273 --> 01:39:02,645 엘리사가 왜 날 떠났나요? 1157 01:39:06,924 --> 01:39:07,859 글쎄요 1158 01:39:08,892 --> 01:39:12,697 일기에 그 일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나요? 1159 01:39:12,963 --> 01:39:15,116 없는 것 같아요 1160 01:39:18,936 --> 01:39:22,706 제가 일기를 보여 달라고 하면 혹시 불쾌하신가요? 1161 01:39:22,806 --> 01:39:24,009 아니에요, 젭 1162 01:39:24,341 --> 01:39:25,868 괜찮아요 1163 01:39:26,429 --> 01:39:28,362 저도 충분히 이해해요 1164 01:39:30,681 --> 01:39:32,750 그런데 못 보여 드려요 1165 01:39:33,334 --> 01:39:34,234 왜요? 1166 01:39:35,085 --> 01:39:37,301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 후에 버렸거든요 1167 01:39:43,694 --> 01:39:45,514 제 애인을 소개해 드릴까요? 1168 01:39:47,614 --> 01:39:49,567 안녕하세요? 폴리나예요 1169 01:39:52,969 --> 01:39:55,771 도스토옙스키의 '노름꾼'에 나오는 이름이네요 1170 01:40:02,076 --> 01:40:03,865 두 분은 저녁에 뭐 하세요? 1171 01:40:05,300 --> 01:40:06,918 특별한 일은 없어요 1172 01:40:08,167 --> 01:40:09,996 폴리나가 다림질을 끝내면 1173 01:40:11,040 --> 01:40:13,173 와인이나 한잔하겠죠 1174 01:40:14,120 --> 01:40:15,443 그리고 TV를 좀 보다가 1175 01:40:16,213 --> 01:40:17,178 잠자리에 드는 거죠 1176 01:40:19,228 --> 01:40:20,139 당신은요? 1177 01:40:21,802 --> 01:40:23,643 거나하게 마시겠죠 1178 01:40:23,808 --> 01:40:26,504 망가질 정도까진 아니고요 1179 01:40:27,507 --> 01:40:28,695 그리고... 1180 01:40:30,611 --> 01:40:31,976 두 분이 일어나실 때쯤 1181 01:40:33,417 --> 01:40:35,097 잠자리에 들죠 1182 01:40:42,244 --> 01:40:45,206 두 분 참 보기 좋네요 1183 01:40:55,909 --> 01:40:58,761 난 기차놀이가 좋아! 1184 01:41:02,376 --> 01:41:03,641 널 가질 거야 1185 01:41:06,873 --> 01:41:08,521 '나는 누구인가?' 1186 01:41:10,751 --> 01:41:13,853 브르통의 소설이 그렇게 시작돼요 1187 01:41:14,821 --> 01:41:17,446 물론 그 소설에는 해답이 없죠 1188 01:41:18,325 --> 01:41:20,121 참, 비올라 소식은 들었어요? 1189 01:41:20,221 --> 01:41:21,121 무슨 소식요? 1190 01:41:21,461 --> 01:41:23,744 전 재산을 교회에 기부한대요 1191 01:41:24,030 --> 01:41:28,290 성당 일을 도우면서 아프리카로 자원봉사 갈 준비를 한다더군요 1192 01:41:28,996 --> 01:41:34,255 우리 파티의 기차놀이는 로마에서 제일 재밌어요 1193 01:41:34,641 --> 01:41:35,665 재밌다고요? 1194 01:41:35,896 --> 01:41:36,924 재밌지 않아요? 1195 01:41:38,563 --> 01:41:41,303 아무 데도 안 가니까 정말 재밌죠 1196 01:41:53,322 --> 01:41:55,615 - 어때요? - 끝내주네요, 감사해요 1197 01:41:55,715 --> 01:41:58,382 갑시다 다 바닥났어요 1198 01:41:58,482 --> 01:42:00,147 왜 나를 버린 거야? 1199 01:42:00,848 --> 01:42:02,288 제발 이유라도 말해 줘 1200 01:42:02,389 --> 01:42:04,835 자기한테 직접 듣고 싶어 1201 01:42:05,567 --> 01:42:09,840 저리들 가! 나가, 나가란 말이야! 1202 01:42:34,552 --> 01:42:36,233 저 사람들요 1203 01:42:37,655 --> 01:42:39,172 아무것도 할 줄 몰라요 1204 01:42:40,291 --> 01:42:42,073 하지만 난 어떻게 하는지 잘 알죠 1205 01:42:43,528 --> 01:42:45,743 우린 즐기는 법을 알아요 1206 01:42:48,299 --> 01:42:49,663 두 분 참 귀여우시네 1207 01:43:34,168 --> 01:43:37,837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왜 소설을 안 쓰냐고 물었지 1208 01:43:39,607 --> 01:43:41,048 이 사람들을 좀 봐 1209 01:43:42,814 --> 01:43:43,967 다 짐승들이야 1210 01:43:45,913 --> 01:43:48,846 이게 내 인생이야 아무 의미도 없는 인생 1211 01:43:52,487 --> 01:43:55,026 플로베르가 '무'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다는데 1212 01:43:55,126 --> 01:43:57,231 내가 쓸 수 있을까? 1213 01:44:04,771 --> 01:44:07,106 맛있네 고마워, 악당 아줌마 1214 01:44:21,589 --> 01:44:23,632 이 전시회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죠? 1215 01:44:24,852 --> 01:44:27,955 이 사진 전시회는 제가 생각해 낸 게 아니에요 1216 01:44:28,055 --> 01:44:30,222 저희 아버님의 생각이었죠 1217 01:44:31,359 --> 01:44:34,310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매일 사진을 찍으셨어요 1218 01:44:34,996 --> 01:44:36,849 하루에 한 장씩요 1219 01:44:37,498 --> 01:44:39,249 하루도 안 거르셨대요 1220 01:44:40,660 --> 01:44:44,222 열네 살 때부터는 제가 이어서 찍기 시작했어요 1221 01:44:45,199 --> 01:44:48,234 매일 제 사진을 찍었죠 1222 01:44:53,014 --> 01:44:53,914 감상하세요 1223 01:46:38,152 --> 01:46:39,448 추기경님 1224 01:46:39,548 --> 01:46:40,725 예하 1225 01:46:44,124 --> 01:46:46,961 추기경님, 성녀님은 언제 로마에 오시죠? 1226 01:46:47,061 --> 01:46:50,070 목요일에요 성녀라고 부르지 마세요 1227 01:46:50,492 --> 01:46:54,945 그분이 성녀이긴 하지만 진짜 성녀는 아니니까요 1228 01:46:55,532 --> 01:46:58,078 렐로, 저 추기경이 누군지 알아? 1229 01:46:58,558 --> 01:46:59,598 벨루치 추기경 1230 01:46:59,782 --> 01:47:01,040 벨루치? 1231 01:47:01,141 --> 01:47:02,309 그럼 저 사람이... 1232 01:47:02,409 --> 01:47:05,002 맞아, 교황 자리에 앉을 사람이지 1233 01:47:05,352 --> 01:47:07,588 지아다 리치 부인의 가면 파티에서 소개받았어 1234 01:47:08,169 --> 01:47:11,342 젊었을 때 유럽 최고의 퇴마사였대 1235 01:47:11,662 --> 01:47:12,759 지금 또 날 놀리는 거지? 1236 01:47:14,089 --> 01:47:15,296 난 악마 가지고 장난 안 해 1237 01:47:16,533 --> 01:47:19,475 전 진짜 진짜 따분하네요 1238 01:47:21,304 --> 01:47:23,246 저희는 진짜 진짜 재밌어요 1239 01:47:24,720 --> 01:47:26,815 오리를 토막 내서 1240 01:47:27,044 --> 01:47:31,820 센 불에서 15분 동안 구워요 1241 01:47:32,416 --> 01:47:33,859 그러고 나서... 1242 01:47:33,959 --> 01:47:35,052 추기경님 1243 01:47:35,152 --> 01:47:36,887 혹시 절 기억하세요? 렐로 카바라고 합니다 1244 01:47:36,987 --> 01:47:39,572 지아다 리치 부인의 파티에서 봤는데요 1245 01:47:39,672 --> 01:47:41,572 그때 제가 안내원 의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1246 01:47:41,792 --> 01:47:44,392 어서들 오세요 식사가 나오네요 1247 01:47:44,594 --> 01:47:45,542 괜찮으시다면... 1248 01:47:45,996 --> 01:47:48,799 제 친구인 작가, 젭 감바르델라를 소개시켜 드리려고요 1249 01:47:48,899 --> 01:47:51,026 작가시라고요? 1250 01:47:51,429 --> 01:47:53,543 이 나라엔 작가가 필요하죠 1251 01:47:53,643 --> 01:47:56,206 전 성직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1252 01:47:56,306 --> 01:47:57,099 좀 도와줘 1253 01:47:57,199 --> 01:47:59,409 한 가지 여쭤도 될까요? 1254 01:47:59,509 --> 01:48:00,306 그럼요 1255 01:48:00,406 --> 01:48:03,018 얼마 전부터요 1256 01:48:09,352 --> 01:48:11,952 종교적 관점에서... 1257 01:48:13,423 --> 01:48:15,829 숲에 스컹크를 보러 갈까요? 1258 01:48:15,929 --> 01:48:17,339 좋죠 제가 안내할게요 1259 01:48:18,028 --> 01:48:21,063 테발디 숲은 제가 아주 잘 알죠 1260 01:48:27,417 --> 01:48:28,801 젭 감바르델라! 1261 01:48:28,901 --> 01:48:30,170 사교계의 왕! 1262 01:48:30,807 --> 01:48:31,864 그 명성이 약해지시는군요 1263 01:48:31,964 --> 01:48:32,871 스테파니아 1264 01:48:33,384 --> 01:48:36,979 난 40년 동안 약해져 왔어요 계속 추락했죠 1265 01:48:41,518 --> 01:48:42,728 스테파니아 궁금한 게 있어요 1266 01:48:42,828 --> 01:48:43,620 뭔데요? 1267 01:48:43,720 --> 01:48:44,620 우리가 1268 01:48:45,167 --> 01:48:46,603 같이 잠자리를 한 적이 있던가요? 1269 01:48:48,158 --> 01:48:49,064 당연히 없죠 1270 01:48:55,165 --> 01:48:57,030 그런 엄청난 실수를 하다니 1271 01:48:57,467 --> 01:48:58,899 당장 만회해야겠는걸요 1272 01:49:00,352 --> 01:49:01,493 바보 같긴... 1273 01:49:05,208 --> 01:49:06,558 다행이에요 1274 01:49:08,411 --> 01:49:10,669 아직 우리가 함께 할 멋진 일이 남았잖아요 1275 01:49:14,724 --> 01:49:17,125 앞날이 아름답네요 1276 01:49:20,660 --> 01:49:31,815 당신이 한 번도 못 느껴본 행복을 가르쳐 줄게 1277 01:49:33,009 --> 01:49:36,159 당신을 훔칠 거야 1278 01:49:36,562 --> 01:49:41,217 두고 봐 난 해낼 거야 1279 01:49:43,780 --> 01:49:48,499 내 사랑... 1280 01:49:53,456 --> 01:49:58,355 몇 년 전부터 카텔라니한텐 내가 원하는 원단이 없었소 1281 01:49:59,077 --> 01:50:02,346 난 로마 최고의 재단사는 레베키라고 생각하오 1282 01:50:05,983 --> 01:50:07,307 누구시죠? 1283 01:50:07,407 --> 01:50:08,784 난 일벌레요 1284 01:50:09,239 --> 01:50:14,107 당신이 예술가인 양 행세하며 친구들과 즐길 때 1285 01:50:14,344 --> 01:50:16,151 난 이 나라를 발전시켰소 1286 01:50:16,852 --> 01:50:19,404 난 이 나라를 유지한 사람이오 1287 01:50:19,759 --> 01:50:21,823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1288 01:50:25,261 --> 01:50:26,954 이게 말이 돼 다디나? 1289 01:50:27,490 --> 01:50:29,748 줄리오 모네타가 우리 옆집에 살았어 1290 01:50:30,141 --> 01:50:33,043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 열 명 중 하나잖아 1291 01:50:33,529 --> 01:50:35,329 난 전혀 몰랐어 1292 01:50:35,754 --> 01:50:36,713 당신 변했어 1293 01:50:37,607 --> 01:50:38,860 계속 생각을 하고 있어 1294 01:50:41,237 --> 01:50:43,345 나도 로마노처럼 고향으로 내려갈까 봐 1295 01:50:44,550 --> 01:50:46,910 이제 이런 도시와는 안 맞는 것 같아 1296 01:50:47,010 --> 01:50:48,757 이런 곳과 잘 맞는 사람은 없어 1297 01:50:49,145 --> 01:50:51,230 이 부적응의 여왕이 하는 말씀이야 1298 01:50:52,836 --> 01:50:54,940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죽어 가고 있어 1299 01:50:56,619 --> 01:50:59,421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1300 01:51:00,665 --> 01:51:02,302 눈앞에서 죽어 가니까... 1301 01:51:02,402 --> 01:51:03,385 힘들구나? 1302 01:51:04,812 --> 01:51:06,034 이해도 안 되고 1303 01:51:13,770 --> 01:51:15,586 스프 맛이 어때 제피노? 1304 01:51:18,977 --> 01:51:20,132 맛있어 1305 01:51:23,011 --> 01:51:24,479 왜 '제피노'라고 불렀어? 1306 01:51:24,580 --> 01:51:26,527 오래전부터 아무도 그렇게 안 불러 1307 01:51:27,230 --> 01:51:28,223 그게 친구가 할 일이지 1308 01:51:28,323 --> 01:51:32,650 가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색다른 느낌을 주는 거 1309 01:51:35,379 --> 01:51:37,593 난 어떻게 해야 당신을 어린 시절로 돌려보낼까? 1310 01:51:37,693 --> 01:51:41,058 그럴 필요 없어 난 매일 어린애 같거든 1311 01:51:41,158 --> 01:51:45,000 60년간 어린애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봤어 1312 01:51:46,202 --> 01:51:48,558 마리아 수녀라고 알지? 그 아프리카 선교사 1313 01:51:49,112 --> 01:51:50,452 다들 성녀라고 부르잖아 1314 01:51:50,552 --> 01:51:51,452 당연히 알지 1315 01:51:51,574 --> 01:51:54,847 무슨 큰 상을 받으러 로마에 온다던데? 1316 01:51:54,947 --> 01:51:55,571 맞아 1317 01:51:55,671 --> 01:51:58,414 그분이 지금까지 딱 세 번 인터뷰에 응했대 1318 01:51:58,514 --> 01:52:00,014 당신 인터뷰는 기억에 남을... 1319 01:52:00,114 --> 01:52:00,917 퍽도 그렇겠네 1320 01:52:01,017 --> 01:52:02,944 줄리오 모네타도 못 알아봤어 1321 01:52:03,044 --> 01:52:03,953 이건 달라 1322 01:52:04,053 --> 01:52:07,466 그분은 이탈리아에서 공부해서 우리 말도 잘하시고 1323 01:52:07,757 --> 01:52:09,881 당신 책을 읽고 좋아하셨대 1324 01:52:10,100 --> 01:52:11,386 당신을 만나고 싶으시대 1325 01:52:11,486 --> 01:52:14,213 벌써 내일 당신 집에서 저녁 먹기로 약속해 놨어 1326 01:52:14,397 --> 01:52:15,345 잘했지? 1327 01:52:15,726 --> 01:52:16,897 아주 잘했네 1328 01:54:20,656 --> 01:54:24,360 내일 저 분과 식사하는 영광을 누릴 겁니다 1329 01:54:24,460 --> 01:54:25,886 추기경님 댁에서요? 1330 01:54:25,986 --> 01:54:26,886 아뇨 1331 01:54:27,329 --> 01:54:28,904 젭 감바르델라의 집에서요 1332 01:54:29,732 --> 01:54:35,570 교황께서 수도원의 수녀님들도 부르셨네요 1333 01:55:10,939 --> 01:55:13,674 수녀님들, 수녀님들, 수녀님들... 1334 01:55:14,443 --> 01:55:16,339 수녀님들, 빨리요 좋습니다 1335 01:55:18,947 --> 01:55:21,006 적십자 표시가 선명하고 좋네요 1336 01:55:21,259 --> 01:55:22,798 찍었어요 아주 좋아요 1337 01:55:22,898 --> 01:55:24,715 멋진 청년들이네요 1338 01:55:24,828 --> 01:55:26,701 좋아요 아주 좋아요 1339 01:55:26,801 --> 01:55:27,701 어서 갑시다 1340 01:55:32,161 --> 01:55:34,196 수녀님 비서한테서 전화가 왔어 1341 01:55:34,296 --> 01:55:38,261 오데스칼키 백작 부부도 초대했으면 하신대 1342 01:55:38,361 --> 01:55:40,936 그분이 이탈리아에 계실 때 누이처럼 대해줬다더군 1343 01:55:41,121 --> 01:55:42,105 백작 부부를 알아? 1344 01:55:42,205 --> 01:55:44,308 아는데 지금 로마에 없어 1345 01:55:44,408 --> 01:55:47,908 필리포의 종손녀 결혼식 때문에 런던에 갔거든 1346 01:55:48,008 --> 01:55:50,548 그럼 콜론나 가문에 연락해 봐야겠어 1347 01:55:50,648 --> 01:55:51,071 누구? 1348 01:55:51,171 --> 01:55:53,280 그 출장 귀족? 그 사람들은 죽었어 1349 01:55:53,685 --> 01:55:55,631 죽다니? 그 사람들은 불사신이야 1350 01:55:55,731 --> 01:55:57,515 수녀님은 눈치 못 채실 거야 1351 01:55:57,615 --> 01:55:59,327 70년 만에 만나는 거잖아 1352 01:56:00,169 --> 01:56:02,068 이 가구 정말 근사해 1353 01:56:02,238 --> 01:56:04,158 상상 밖이야 1354 01:56:05,750 --> 01:56:08,050 새 욕실처럼 삐까번쩍해 1355 01:56:08,299 --> 01:56:09,599 잘했어 안드레아 1356 01:56:11,917 --> 01:56:13,377 콜론나 백작입니다 1357 01:56:14,723 --> 01:56:16,711 네, 시간 괜찮습니다 1358 01:56:17,297 --> 01:56:19,141 오늘 저녁에요? 1359 01:56:20,075 --> 01:56:24,060 하룻저녁에 한 사람당 250유로예요 1360 01:56:24,446 --> 01:56:26,935 렌터카 비용은 별도고요 1361 01:56:27,749 --> 01:56:31,109 그런 건 아무래도... 1362 01:56:32,014 --> 01:56:33,945 어렵겠는데요 1363 01:56:34,115 --> 01:56:37,132 콜론나 가문 사람을 원하는 거라면 1364 01:56:37,232 --> 01:56:39,034 기꺼이 응하겠지만 1365 01:56:41,302 --> 01:56:43,269 오데스칼키 가문인 척하는 건... 1366 01:56:44,045 --> 01:56:44,945 글쎄요 1367 01:56:46,702 --> 01:56:49,294 저희 가문과 두 세기 동안 전쟁을 한 집안이잖아요 1368 01:56:50,298 --> 01:56:51,562 도리에 맞지 않네요 1369 01:56:52,295 --> 01:56:56,728 토끼를 최소한 12조각은 내야 해요 1370 01:56:57,446 --> 01:57:00,379 신장과 간, 머리는 따로 떼어놓고 1371 01:57:01,323 --> 01:57:02,349 살짝 굽는 거죠 1372 01:57:04,052 --> 01:57:08,229 물론 타임과 월계수 잎 로즈마리, 적포도주도 넣고 1373 01:57:08,493 --> 01:57:11,441 올리브 한 줌과 잣도 넣고요 1374 01:57:12,127 --> 01:57:15,134 그럼 한 시간 후 리구리아식 토끼 요리가 완성되죠 1375 01:57:15,674 --> 01:57:18,367 마리아 수녀님, 지금은 어느 수도원에 묵고 계시나요 1376 01:57:18,467 --> 01:57:21,236 저희는 하슬러 호텔에 묵고 있답니다 1377 01:57:21,336 --> 01:57:21,766 그래요? 1378 01:57:21,866 --> 01:57:23,180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 근처요 1379 01:57:23,280 --> 01:57:26,508 그런데 마리아 수녀님은 불편해하세요 1380 01:57:26,608 --> 01:57:28,477 하슬러 호텔이 불편하단 말은 처음 들어요 1381 01:57:28,577 --> 01:57:30,614 - 저도 처음 들어요 - 물론 좋은 곳이죠 1382 01:57:31,047 --> 01:57:34,747 하지만 수녀님은 침대가 익숙지 않으십니다 1383 01:57:35,083 --> 01:57:38,160 항상 바닥에 골판지를 깔고 주무신답니다 1384 01:57:38,260 --> 01:57:40,437 어디를 방문할 계획인가요? 1385 01:57:40,537 --> 01:57:42,467 성 요한 대성당 성 계단을 1386 01:57:42,567 --> 01:57:44,187 무릎으로 오르실 겁니다 1387 01:57:45,173 --> 01:57:46,457 해보신 적 있으세요? 1388 01:57:46,557 --> 01:57:48,040 무척 해보고 싶습니다만 1389 01:57:48,140 --> 01:57:50,600 제가 관절이 안 좋아서요 1390 01:57:50,700 --> 01:57:53,680 그 정도의 문제는 충분히 참을 수 있죠 1391 01:57:53,780 --> 01:57:58,680 그 계단이 죄를 사해준다는 걸 고려한다면요 1392 01:57:58,780 --> 01:57:59,875 아, 맞다! 1393 01:57:59,975 --> 01:58:03,653 저의 또 다른 주특기는 새끼 양 요리예요 1394 01:58:03,753 --> 01:58:06,848 마리아 수녀님은 아직도 병자를 돌보시나요? 1395 01:58:06,948 --> 01:58:10,120 매일 24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요 1396 01:58:10,220 --> 01:58:13,533 씻기고 먹이고... 여러분이 직접 보셔야 해요 1397 01:58:13,633 --> 01:58:16,600 저 연세에도 걷지 않고 뛰어다니세요 1398 01:58:16,700 --> 01:58:17,887 지치지도 않으시죠 1399 01:58:18,399 --> 01:58:23,171 지금은 환자들이 없어서 오히려 피곤해하시는 겁니다 1400 01:58:23,298 --> 01:58:24,881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1401 01:58:24,981 --> 01:58:26,651 10월에 104세가 되세요 1402 01:58:26,751 --> 01:58:28,870 - 적지 않은 연세죠 - 생각보다 훨씬 많으시네 1403 01:58:28,970 --> 01:58:32,281 다른 것들처럼 장수도 1404 01:58:33,011 --> 01:58:34,442 그냥 얻으신 게 아니죠 1405 01:58:34,691 --> 01:58:37,218 젭이 마리아 수녀님을 인터뷰할 시간은... 1406 01:58:37,318 --> 01:58:38,278 인터뷰요? 1407 01:58:39,013 --> 01:58:39,911 아니요 1408 01:58:40,011 --> 01:58:42,525 뭔가 착오가 있었군요 1409 01:58:42,625 --> 01:58:45,471 수녀님은 1971년부터 인터뷰를 안 하세요 1410 01:58:45,571 --> 01:58:48,523 차드로 선교를 가신 수녀님의 의중을 1411 01:58:48,623 --> 01:58:51,411 몇몇 사람들이 오해한 일이 있어서요 1412 01:58:51,758 --> 01:58:54,851 하지만 수녀님께서 젭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시고 1413 01:58:54,951 --> 01:58:57,418 젭이 쓴 '인간의 기관'을 칭찬하셨다면서요 1414 01:58:57,518 --> 01:58:58,488 그 책이 1415 01:58:58,951 --> 01:58:59,851 재미있고 1416 01:59:00,058 --> 01:59:01,169 강렬하다고 하셨죠 1417 01:59:01,269 --> 01:59:03,061 인간들의 세상처럼요 1418 01:59:03,161 --> 01:59:05,818 그럼 오해할 것도 없잖아요 1419 01:59:05,918 --> 01:59:07,481 수녀님께서 기사를 검토하면... 1420 01:59:07,581 --> 01:59:09,304 안 돼요 죄송합니다 1421 01:59:09,404 --> 01:59:12,280 - 고집부리지 마, 다디나 - 죄송하지만 저는... 1422 01:59:12,380 --> 01:59:14,773 헛된 희망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1423 01:59:15,183 --> 01:59:18,787 인터뷰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안 됩니다 1424 01:59:18,887 --> 01:59:20,900 실례지만 왜 계속 당신이 대답하는 거죠? 1425 01:59:21,722 --> 01:59:23,448 수녀님이 말씀하시게 두세요 1426 01:59:43,444 --> 01:59:44,636 부인 1427 01:59:48,483 --> 01:59:52,184 전 가난과 혼인했어요 1428 01:59:54,322 --> 01:59:55,764 가난은 1429 01:59:57,175 --> 01:59:58,848 설명을 하지 않아요 1430 02:00:00,662 --> 02:00:01,882 살아갈 뿐이죠 1431 02:00:13,841 --> 02:00:18,845 무척 진실하고 참된 말이네요 힘이 있는 말이에요 1432 02:00:21,949 --> 02:00:23,850 필요한 것 있으세요, 부인? 1433 02:00:24,619 --> 02:00:27,055 - 화장실이 어디죠? - 왼쪽 두 번째 문이에요 1434 02:00:27,155 --> 02:00:30,024 음식이 바뀌어서 속이 안 좋으신 거예요 1435 02:00:30,208 --> 02:00:33,885 말리에서는 하루에 1436 02:00:33,985 --> 02:00:36,748 식물 뿌리 40그램만 드세요 1437 02:00:36,848 --> 02:00:40,508 저도 가끔 저녁에 가볍게 먹으려고 1438 02:00:40,608 --> 02:00:44,939 씁쓸한 뿌리에 레몬을 뿌려서 먹어요 1439 02:00:45,039 --> 02:00:48,776 칼로 껍질을 벗기고 1440 02:00:49,314 --> 02:00:53,368 - 아주 잘게 잘라서... - 추기경님, 기억나세요? 1441 02:00:53,468 --> 02:00:56,499 결혼식에서 봤잖아요 렐로도 같이 있었고요 1442 02:00:58,221 --> 02:01:01,691 여쭙고 싶은 게 있었어요 1443 02:01:02,561 --> 02:01:04,624 마음에 담아 둔 질문이었죠 1444 02:01:05,768 --> 02:01:10,781 믿음과 영혼의 깊이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1445 02:01:10,881 --> 02:01:12,574 그냥 가버리셨지 1446 02:01:13,081 --> 02:01:14,688 지금 물어보시면 되죠 1447 02:01:16,488 --> 02:01:18,991 아뇨 이제 됐습니다 1448 02:01:19,091 --> 02:01:19,634 왜죠? 1449 02:01:19,734 --> 02:01:20,704 만약에 1450 02:01:21,041 --> 02:01:26,447 대답 못 하시면 제가 실망할 것 같아서요 1451 02:01:26,641 --> 02:01:29,727 대답 못 하실 수도 있잖아요 1452 02:01:29,827 --> 02:01:31,840 그러니까 제 말은... 1453 02:01:33,888 --> 02:01:34,788 됐어요 1454 02:01:37,858 --> 02:01:38,758 괜찮아요 1455 02:01:44,198 --> 02:01:45,548 아까는 죄송했어요 1456 02:01:46,318 --> 02:01:49,260 사실은 정말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1457 02:01:51,098 --> 02:01:53,681 떠도는 말이 사실인가요? 1458 02:01:54,932 --> 02:01:56,705 추기경님께선 정말... 1459 02:01:58,913 --> 02:02:00,200 대단한 퇴마사이신가요? 1460 02:02:02,573 --> 02:02:06,069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하기를 1461 02:02:07,106 --> 02:02:11,719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1462 02:02:29,597 --> 02:02:30,577 마리아 수녀님 1463 02:02:31,939 --> 02:02:32,839 마리아 수녀님! 1464 02:02:34,588 --> 02:02:35,494 마리아 수녀님 1465 02:02:35,594 --> 02:02:36,317 마리아 수녀님! 1466 02:02:36,417 --> 02:02:38,664 - 성녀님 - 저쪽으로 가서 찾아봐 1467 02:02:39,090 --> 02:02:40,390 - 마리아 수녀님? - 성녀님! 1468 02:02:41,704 --> 02:02:43,144 - 마리아 수녀님! - 성녀님 1469 02:02:43,390 --> 02:02:44,290 마리아 수녀님 1470 02:02:44,984 --> 02:02:45,884 성녀님! 1471 02:02:46,224 --> 02:02:48,484 왜 성녀라고 불러요? 마리아 수녀님이라고 해요 1472 02:02:48,990 --> 02:02:49,890 마리아 수녀님? 1473 02:02:51,004 --> 02:02:53,277 그 노인네 어디 숨은 거야? 1474 02:03:19,019 --> 02:03:19,919 마리아 수녀님 1475 02:03:23,786 --> 02:03:24,737 마리아 수녀님 1476 02:04:05,505 --> 02:04:07,015 들어갑시다 엘리자베타 1477 02:04:07,532 --> 02:04:08,432 빨리 자야지 1478 02:04:08,659 --> 02:04:09,559 먼저 가요 1479 02:04:09,932 --> 02:04:11,350 난 위층에 잠깐 가볼게요 1480 02:04:12,992 --> 02:04:14,447 너무 늦지는 마 1481 02:05:29,663 --> 02:05:32,499 1930년 이 방에서 1482 02:05:32,803 --> 02:05:36,176 안토니에타 공주님이 외동딸을 낳으셨습니다 1483 02:05:36,476 --> 02:05:38,996 따님의 이름은 엘레자베타 콜론나 디 레지오였죠 1484 02:05:39,096 --> 02:05:41,709 안토니에타 공주님은 출산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1485 02:05:42,462 --> 02:05:47,832 엘리자베타는 이곳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1486 02:05:48,556 --> 02:05:53,671 하지만 얼마 후 아버지인 에르미니오가 파산을 해서 1487 02:05:54,156 --> 02:05:56,469 저택을 팔아야 했죠 1488 02:06:34,060 --> 02:06:35,490 서쪽으로 이주하는 거예요 1489 02:06:36,333 --> 02:06:37,331 지금은 1490 02:06:38,593 --> 02:06:40,009 잠깐 쉬는 거고요 1491 02:06:54,147 --> 02:06:55,200 저는... 1492 02:06:56,927 --> 02:07:01,189 이 세상 모든 새의 1493 02:07:01,927 --> 02:07:05,974 세례명을 알고 있답니다 1494 02:07:14,067 --> 02:07:14,967 왜... 1495 02:07:17,000 --> 02:07:19,840 책을 더 쓰지 않았나요? 1496 02:07:26,740 --> 02:07:28,433 위대한 아름다움을 찾느라고요 1497 02:07:31,000 --> 02:07:32,107 그런데... 1498 02:07:35,666 --> 02:07:36,766 못 찾았어요 1499 02:07:39,158 --> 02:07:42,572 이유를 아나요? 1500 02:07:44,085 --> 02:07:46,705 왜 내가 뿌리만 먹는지... 1501 02:07:49,885 --> 02:07:50,785 모릅니다 1502 02:07:52,785 --> 02:07:53,685 이유가 뭐죠? 1503 02:08:01,238 --> 02:08:05,177 뿌리가 중요하니까요 1504 02:10:41,420 --> 02:10:44,633 지금 너한테 보여줄 게 있어 1505 02:11:46,611 --> 02:11:48,225 항상 이렇게 끝난다 1506 02:11:49,298 --> 02:11:50,569 죽음과 함께... 1507 02:11:51,550 --> 02:11:54,615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삶이 있었다 1508 02:11:55,378 --> 02:12:00,538 그것은 어쩌고저쩌고하는 허튼소리 밑에 감춰져 있다 1509 02:12:01,918 --> 02:12:06,794 삶은 수다와 소음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1510 02:12:07,696 --> 02:12:08,996 고요는 1511 02:12:09,430 --> 02:12:11,006 느낌과 1512 02:12:11,703 --> 02:12:12,917 감정 1513 02:12:13,650 --> 02:12:14,733 두려움이다 1514 02:12:16,102 --> 02:12:21,600 희미하게 흔들리는 아름다움의 불빛 1515 02:12:22,422 --> 02:12:24,978 초라하고 누추한 상태와 1516 02:12:25,675 --> 02:12:27,481 비참한 인간 1517 02:12:28,875 --> 02:12:33,610 모든 것은 세상에 존재했다는 부끄러움을 안고 땅에 묻힌다 1518 02:12:33,730 --> 02:12:37,510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1519 02:12:38,863 --> 02:12:42,600 저 너머에는 또 다른 곳이 있다 1520 02:12:43,675 --> 02:12:46,695 나는 저 너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1521 02:12:48,186 --> 02:12:49,086 그래서 1522 02:12:50,568 --> 02:12:53,132 지금부터 이 소설이 시작된다 1523 02:12:54,139 --> 02:12:55,125 결국 1524 02:12:56,412 --> 02:12:57,761 속임수일 뿐이다 1525 02:12:59,144 --> 02:13:00,044 그래 1526 02:13:01,446 --> 02:13:02,947 그냥 속임수다 1527 02:13:12,635 --> 02:13:15,486 페페와 마우리치오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