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00 --> 00:00:05,500 sub2smi: Daaak 20130208 FRI 2 00:01:34,852 --> 00:01:41,953 토리노의 말 3 00:01:44,195 --> 00:01:49,189 1889년 1월 3일 토리노 4 00:01:49,366 --> 00:01:53,170 카를로 알베르토 거리 6번지의 집에서 외출을 나선 프리드리히 니체는 5 00:01:53,270 --> 00:01:55,473 6번 문밖으로 나선다 6 00:01:55,573 --> 00:02:00,237 산책을 하거나 우편물을 가지러 갈 생각이었다 7 00:02:00,878 --> 00:02:04,348 그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8 00:02:04,448 --> 00:02:08,111 한 마부가 말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9 00:02:08,953 --> 00:02:12,523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말은 움직일 줄 몰랐다 10 00:02:12,623 --> 00:02:17,492 마부 이름이 뭐였더라? 주세페, 카를로, 에토레? 11 00:02:17,628 --> 00:02:22,361 하여간 마부는 참다못해 채찍을 휘두르고 만다 12 00:02:23,267 --> 00:02:25,336 니체는 인파로 다가가서 13 00:02:25,436 --> 00:02:29,273 분노로 미쳐 날뛰는 마부의 잔혹한 행동을 14 00:02:29,373 --> 00:02:31,603 말리려고 한다 15 00:02:31,809 --> 00:02:37,111 건장한 체구의 니체가 갑자기 마차로 뛰어들어 16 00:02:37,214 --> 00:02:41,173 말의 목에 팔을 두르더니 흐느낀다 17 00:02:42,086 --> 00:02:44,522 이웃이 그를 집으로 데려갔고 18 00:02:44,622 --> 00:02:48,592 그는 침대에서 이틀을 꼬박 조용히 누워 있다가 19 00:02:48,692 --> 00:02:52,253 비로소 몇 마디 마지막 말을 웅얼거린다 20 00:02:52,930 --> 00:02:55,592 '어머니 전 바보였어요' 21 00:02:56,500 --> 00:03:01,071 그 후로 10년 동안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22 00:03:01,171 --> 00:03:04,572 얌전하게 정신 나간 상태로 누워 있는다 23 00:03:05,342 --> 00:03:08,436 그 토리노의 말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24 00:07:40,817 --> 00:07:46,585 첫째 날 25 00:21:27,610 --> 00:21:29,237 식사하세요 26 00:27:35,344 --> 00:27:37,039 그만 자라 27 00:29:18,781 --> 00:29:19,941 얘야 28 00:29:22,184 --> 00:29:23,344 얘야 29 00:29:25,921 --> 00:29:27,354 왜요? 30 00:29:28,557 --> 00:29:30,650 너도 안 들리냐? 31 00:29:32,962 --> 00:29:34,156 뭐가요? 32 00:29:35,664 --> 00:29:37,894 나무좀이 갉는 소리 33 00:29:38,901 --> 00:29:41,870 58년간 하루도 안 들은 날이 없는데 34 00:29:42,004 --> 00:29:43,801 지금은 안 들린다 35 00:29:52,114 --> 00:29:54,480 정말 안 들리네요 36 00:30:02,024 --> 00:30:04,185 무슨 징조일까요? 37 00:30:06,829 --> 00:30:08,228 모르겠다 38 00:30:09,999 --> 00:30:11,398 잠이나 자자꾸나 39 00:30:23,045 --> 00:30:26,981 그녀는 다시 누워서 이불을 끌어당겨 덮는다 40 00:30:27,449 --> 00:30:29,752 오즈도르페르는 돌아누워 41 00:30:29,852 --> 00:30:32,320 창문에 시선을 고정한다 42 00:30:32,922 --> 00:30:37,052 딸은 천정을 올려다보고 아버지는 창문을 본다 43 00:30:38,127 --> 00:30:41,964 이따금 지붕에서 기와장이 미끄러져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44 00:30:42,064 --> 00:30:44,123 굉음을 들었을 것이다 45 00:30:44,967 --> 00:30:49,529 사나운 바람이 가차 없이 집 주위에 휘몰아친다 46 00:31:25,808 --> 00:31:31,337 둘째 날 47 00:42:23,565 --> 00:42:24,930 이리 온 48 00:45:15,270 --> 00:45:17,704 꿈쩍도 안 하잖아요 49 00:45:36,324 --> 00:45:37,791 그만하세요 50 00:47:53,895 --> 00:47:55,055 얼른 들어와 51 00:48:15,083 --> 00:48:16,209 젠장 52 00:57:03,644 --> 00:57:04,941 식사하세요 53 01:02:28,335 --> 01:02:32,101 술이 떨어졌는데 한 병만 주겠나? 54 01:02:35,442 --> 01:02:36,704 내 줘라 55 01:02:39,713 --> 01:02:41,336 왜 마을로 안 가고? 56 01:02:41,436 --> 01:02:43,240 바람이 워낙 거세서... 57 01:02:44,551 --> 01:02:46,416 어떻게 돼가나? 58 01:02:46,720 --> 01:02:48,779 파멸을 향해 가고 있네 59 01:02:51,458 --> 01:02:53,289 왜 그런 거지? 60 01:02:56,997 --> 01:02:58,897 모든 것은 파멸하고 61 01:02:59,233 --> 01:03:01,167 타락하게 마련이니까 62 01:03:02,069 --> 01:03:07,234 그들이 모두 파멸케 하고 타락하게 한 거야 63 01:03:07,608 --> 01:03:10,244 무슨 큰 재앙이 벌어져서가 아니라 64 01:03:10,344 --> 01:03:13,380 인간의 순수한 본성에서 비롯된 걸세 65 01:03:13,480 --> 01:03:15,539 바꿔 말하면 66 01:03:16,149 --> 01:03:19,243 인간이 자초한 심판이야 67 01:03:19,353 --> 01:03:22,948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내린 심판인 거지 68 01:03:23,590 --> 01:03:26,393 물론 하느님도 관여하시긴 했지 69 01:03:26,493 --> 01:03:29,121 한몫하셨다고나 할까 70 01:03:29,763 --> 01:03:32,095 어떤 식으로 관여하셨건 71 01:03:32,633 --> 01:03:38,037 지금껏 가장 끔찍한 일을 벌이신 건 분명해 72 01:03:39,306 --> 01:03:42,002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73 01:03:42,142 --> 01:03:44,303 내가 뭐라고 말하든 74 01:03:44,411 --> 01:03:47,714 그들이 가진 모든 게 나빠지고 있어 75 01:03:47,814 --> 01:03:52,619 가진 게 모두 비열하고 교만한 싸움 끝에 얻은 것이니 76 01:03:52,719 --> 01:03:55,085 다 나빠만 지는 거야 77 01:03:56,156 --> 01:03:59,387 그들이 무엇을 만지든 78 01:03:59,760 --> 01:04:03,497 만지는 것마다 모두 나빠지거든 79 01:04:03,597 --> 01:04:08,000 최후의 승리를 얻기까지 그런 식으로 해 왔지 80 01:04:08,168 --> 01:04:10,804 손에 넣은 다음 나쁘게 만들고 81 01:04:10,904 --> 01:04:13,668 나쁘게 만들어서 손에 넣지 82 01:04:13,774 --> 01:04:16,577 다르게 말하자면 이런 식이네 83 01:04:16,677 --> 01:04:20,013 손을 대서 나쁘게 만들어 손에 넣는 거야 84 01:04:20,113 --> 01:04:23,016 손을 대서 얻어낸 다음 나쁘게 만들거나 85 01:04:23,116 --> 01:04:27,020 몇 세기 동안이나 이런 식으로 해 왔지 86 01:04:27,120 --> 01:04:28,388 계속해서 거듭해 가며 87 01:04:28,488 --> 01:04:31,491 어떨 때는 교활하게 어떨 때는 거칠게 88 01:04:31,591 --> 01:04:34,895 어떨 때는 정중하게 어떨 때는 잔혹하게 89 01:04:34,995 --> 01:04:37,828 어떤 식으로든 계속되어 온 거야 90 01:04:38,598 --> 01:04:40,793 매복한 쥐가 덮쳐오듯 91 01:04:41,401 --> 01:04:44,029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되는 거지 92 01:04:44,404 --> 01:04:46,807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는 93 01:04:46,907 --> 01:04:49,743 어두운 면도 필요하니까 94 01:04:49,843 --> 01:04:56,078 그러니 탁월하고 위대하며 고귀한 이들이라면 95 01:04:56,483 --> 01:04:59,577 어떤 싸움에도 가담해선 안 되는 거지 96 01:04:59,753 --> 01:05:02,189 어떤 싸움에도 가담하지 않고 97 01:05:02,289 --> 01:05:04,992 한편에서 돌연히 사라지는 이들은 98 01:05:05,092 --> 01:05:10,359 탁월하고 위대하며 고귀한 자들이지 99 01:05:10,464 --> 01:05:15,458 승리자들이 매복 공격으로 이 땅을 지배한 이후 100 01:05:16,670 --> 01:05:19,373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네 101 01:05:19,473 --> 01:05:22,442 설사 뭔가를 숨긴다고 해도 102 01:05:22,676 --> 01:05:26,043 모든 것은 그들의 손아귀에 있거든 103 01:05:26,179 --> 01:05:30,479 그들의 손이 미치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것까지도 104 01:05:30,650 --> 01:05:32,743 결국 그들의 것이 되지 105 01:05:33,086 --> 01:05:36,823 하늘은 물론이고 우리의 꿈조차도 그들 손아귀에 있어 106 01:05:36,923 --> 01:05:41,860 순간도, 자연도, 무한한 침묵도 그들의 것이야 107 01:05:42,763 --> 01:05:45,365 영원한 생명조차도 알겠나? 108 01:05:45,465 --> 01:05:48,400 모든 것을 영원히 잃어버린 거야 109 01:05:48,635 --> 01:05:50,237 그러니 고귀한 자 110 01:05:50,337 --> 01:05:54,474 위대한 자, 탁월한 자들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네 111 01:05:54,574 --> 01:05:56,310 그저 멈춰 서서 112 01:05:56,410 --> 01:06:00,176 이 세상엔 어떤 신도 없다는 걸 113 01:06:00,313 --> 01:06:03,216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거지 114 01:06:03,316 --> 01:06:06,547 위대한 자, 대단한 자 고귀한 자들은 115 01:06:06,686 --> 01:06:10,924 처음부터 주어진 권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했어 116 01:06:11,024 --> 01:06:13,727 물론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지 117 01:06:13,827 --> 01:06:16,330 믿고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118 01:06:16,430 --> 01:06:21,367 그 사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지 119 01:06:22,235 --> 01:06:25,539 어찌할 줄 모른 채 그러나 단념하진 못하고 120 01:06:25,639 --> 01:06:29,343 섬광 같은 깨달음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121 01:06:29,443 --> 01:06:31,741 비로소 그들은 알게 되었지 122 01:06:32,012 --> 01:06:34,915 이 세상엔 어떤 신도 없다는 것을 123 01:06:35,015 --> 01:06:38,007 그제서야 깨닫는 거야 124 01:06:38,185 --> 01:06:41,655 이 세상에 선악이란 없다는 것도 125 01:06:41,755 --> 01:06:44,019 그들은 깨닫게 되었지 126 01:06:44,124 --> 01:06:48,686 세상이 그러하다면 그들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127 01:06:48,895 --> 01:06:55,135 그러니까 그 순간은 그들이 소멸되고 128 01:06:55,235 --> 01:06:58,572 불에 타 없어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 129 01:06:58,672 --> 01:07:03,541 불에 타서 없어지고 나면 연기와 재만 남는 거지 130 01:07:03,977 --> 01:07:06,780 한쪽은 영원한 패배자가 되고 131 01:07:06,880 --> 01:07:09,405 다른 쪽은 영원한 승리자가 되었지 132 01:07:09,516 --> 01:07:11,952 패배하고 승리하고 133 01:07:12,052 --> 01:07:14,145 패배하고 승리하지 134 01:07:15,088 --> 01:07:19,047 그러던 어느 날 이곳에서 135 01:07:19,893 --> 01:07:21,861 난 깨달았지 136 01:07:23,130 --> 01:07:26,633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137 01:07:26,733 --> 01:07:29,964 이 세상에선 그 어떤 변화도 없었고 138 01:07:30,070 --> 01:07:31,872 앞으로도 없을 거란 건 139 01:07:31,972 --> 01:07:35,931 진정 잘못된 생각이란 걸 140 01:07:36,109 --> 01:07:38,979 진정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141 01:07:39,079 --> 01:07:43,015 이젠 난 알아 정말이야 142 01:07:45,085 --> 01:07:48,054 그만하고 가보게 다 헛소리로군 143 01:09:51,278 --> 01:09:56,944 셋째 날 144 01:21:04,717 --> 01:21:06,309 외투 다오 145 01:24:15,374 --> 01:24:16,841 통 안 먹어요 146 01:24:20,045 --> 01:24:21,410 먹을 거다 147 01:24:26,118 --> 01:24:27,585 얼른 먹어 148 01:24:29,955 --> 01:24:31,479 먹어야 낫지 149 01:29:20,078 --> 01:29:21,170 저게 뭐냐? 150 01:29:22,114 --> 01:29:23,240 무슨 일이지? 151 01:29:24,583 --> 01:29:26,073 마차가 오는데요 152 01:29:28,420 --> 01:29:29,580 누구지? 153 01:29:34,092 --> 01:29:35,957 아마 집시겠죠 154 01:29:37,896 --> 01:29:40,091 뭘 하려고 여기를 왔지? 155 01:29:46,238 --> 01:29:48,798 그건 몰라도 이쪽으로 오네요 156 01:29:49,575 --> 01:29:52,169 골수까지 썩어빠진 놈들 157 01:30:01,753 --> 01:30:03,084 어쩌죠? 158 01:30:04,189 --> 01:30:05,884 가서 쫓아내야지 159 01:30:08,527 --> 01:30:11,724 뭘 꾸물거려 얼른 못 나가냐 160 01:30:59,077 --> 01:31:01,375 저기를 봐 물이다, 물! 161 01:31:01,747 --> 01:31:05,274 얼른 준비하는 거 도와라 162 01:31:14,192 --> 01:31:16,524 가서 아버지 안 돕고 뭐 하냐 163 01:31:19,831 --> 01:31:22,925 다들 이리 와 와서 마셔 164 01:31:23,135 --> 01:31:25,467 안 움직이게 말 잘 잡고 165 01:31:26,972 --> 01:31:28,599 저기 좀 봐 166 01:31:31,944 --> 01:31:34,513 계집애가 오는군 계집애가 와 167 01:31:34,613 --> 01:31:36,849 눈이 꼭 악마년 같아 168 01:31:36,949 --> 01:31:39,618 여기서 나가요 가라고요 169 01:31:39,718 --> 01:31:43,017 뭐 하러 왔어요? 얼른 가요! 170 01:31:43,121 --> 01:31:44,189 우리랑 같이 안 갈래? 171 01:31:44,289 --> 01:31:47,860 안 가요! 아무 데도 안 가요! 172 01:31:47,960 --> 01:31:50,028 우리랑 같이 미국에 가자 173 01:31:50,128 --> 01:31:51,864 귀먹었어요? 놔요! 174 01:31:51,964 --> 01:31:53,955 안 가요 175 01:31:56,868 --> 01:31:58,637 천벌 받을 줄... 176 01:31:58,737 --> 01:32:02,138 가면 마음이 바뀔 텐데 177 01:32:02,574 --> 01:32:04,337 상관없어요 178 01:32:04,576 --> 01:32:09,013 염병할 연놈들아 여기서 썩 꺼지지 못해! 179 01:32:09,381 --> 01:32:13,078 내장을 다 뽑아버릴 테다 썩을 것들아! 180 01:32:13,251 --> 01:32:15,845 더럽고 썩어빠진 집시 것들 181 01:32:18,390 --> 01:32:20,449 물이 필요해서 온 거야 182 01:32:21,360 --> 01:32:23,794 날 죽이려 해요 아빠! 183 01:32:23,929 --> 01:32:26,955 아빠, 어서요 꺼지라고 해요 184 01:32:31,169 --> 01:32:34,730 어디 덤벼봐 벌레만도 못한 것 185 01:32:35,007 --> 01:32:38,710 두고 봐라 다시 올 거다 186 01:32:38,810 --> 01:32:42,678 물은 우리 거야! 땅도 마찬가지야 187 01:32:50,288 --> 01:32:52,224 약해빠진 놈! 약해빠진 놈! 188 01:32:52,324 --> 01:32:55,919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189 01:34:49,875 --> 01:34:51,502 1장 190 01:34:52,511 --> 01:34:56,971 성소(聖所)는 191 01:34:57,282 --> 01:35:04,154 오로지 주님을 192 01:35:05,123 --> 01:35:09,355 성심으로 섬기는 193 01:35:09,461 --> 01:35:13,955 실천만을 허용하는도다 194 01:35:14,166 --> 01:35:17,533 그곳의 거룩함에 195 01:35:18,136 --> 01:35:21,572 걸맞지 않은 일은 196 01:35:22,073 --> 01:35:28,569 그 어떤 것이든 금지된다 197 01:35:28,980 --> 01:35:35,153 또한 이 안에서 크나큰 198 01:35:35,253 --> 01:35:41,249 부정행위가 일어나 199 01:35:42,194 --> 01:35:56,336 성소가 침해된 이후부터 200 01:35:56,908 --> 01:36:08,752 신도들에게 변화가 일어났고 201 01:36:08,954 --> 01:36:22,823 신도들은 분노하였도다 202 01:36:24,069 --> 01:36:27,732 이러한 이유로 203 01:36:28,106 --> 01:36:35,274 이곳에서는 더 이상 204 01:36:36,081 --> 01:36:44,546 그 어떠한 의식도 올릴 수 없다 205 01:36:44,756 --> 01:36:49,022 우리가 참회 의식을 통해 206 01:36:49,127 --> 01:36:55,794 이러한 부정을 바로잡기 전까지는 207 01:36:56,701 --> 01:37:01,536 어떤 의식도 올릴 수 없다 208 01:37:02,440 --> 01:37:10,370 사제는 신도들에게 209 01:37:10,715 --> 01:37:16,153 이렇게 말한다 210 01:37:16,354 --> 01:37:23,920 하느님이 그대들과 함께하신다 211 01:37:24,763 --> 01:37:33,933 아침은 곧 밤으로 바뀔 것이나 212 01:37:34,272 --> 01:37:39,471 밤은 머지않아 끝나리라 213 01:37:39,577 --> 01:37:43,308 폭풍은 끊임없이 휘몰아친다 214 01:37:44,149 --> 01:37:48,720 바람은 여전히 한 방향에서 광폭하게 땅을 휩쓴다 215 01:37:48,820 --> 01:37:53,951 그러나 바람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16 01:37:54,626 --> 01:37:58,897 바람이 만든 거대한 흙먼지만이 217 01:37:58,997 --> 01:38:02,400 거세게 몰아칠 뿐이다 218 01:38:02,500 --> 01:38:04,934 메마른 흙먼지와 억제되지 않은 219 01:38:05,036 --> 01:38:07,372 황폐한 바람이 사납게 220 01:38:07,472 --> 01:38:11,932 불모의 대지 위를 잡아먹을 듯이 휘몰아친다 221 01:38:30,161 --> 01:38:35,497 넷째 날 222 01:40:54,372 --> 01:40:55,542 좀 와보세요 223 01:40:55,642 --> 01:40:56,704 왜 그러냐 224 01:40:56,841 --> 01:40:58,741 어서요! 225 01:40:58,843 --> 01:40:59,901 무슨 일인데? 226 01:41:00,011 --> 01:41:01,273 우물이! 227 01:41:48,193 --> 01:41:49,524 이럴 수가 228 01:42:07,679 --> 01:42:08,839 덮개 닫아 229 01:42:58,630 --> 01:43:00,495 술은? 230 01:44:45,903 --> 01:44:47,700 왜 안 먹는 거니? 231 01:45:09,060 --> 01:45:10,891 이러면 아무 데도 못 가 232 01:48:10,241 --> 01:48:11,708 마셔! 233 01:48:12,610 --> 01:48:15,238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마셔 234 01:48:17,615 --> 01:48:19,082 마시라니까 235 01:48:23,421 --> 01:48:25,150 날 생각해서 마셔 236 01:50:56,240 --> 01:50:59,844 옷이랑 접시... 살림살이들 챙겨 237 01:50:59,944 --> 01:51:01,002 왜요? 238 01:51:01,245 --> 01:51:03,907 여기를 떠나야겠다 얼른 싸 239 01:52:27,531 --> 01:52:29,396 담요랑 술도 240 01:52:51,922 --> 01:52:53,253 술 꼭 챙겨라 241 01:53:08,305 --> 01:53:09,636 감자도 챙겨 242 01:53:31,929 --> 01:53:33,658 손수레 가져와 243 01:56:30,140 --> 01:56:31,471 얼른 나와 244 02:08:34,864 --> 02:08:40,598 다섯째 날 245 02:21:19,528 --> 02:21:21,189 왜 이리 어둡죠? 246 02:21:28,337 --> 02:21:29,998 램프를 켜라 247 02:21:33,108 --> 02:21:34,370 빌어먹을! 248 02:26:08,951 --> 02:26:11,044 왜 기름을 안 채웠냐? 249 02:26:11,753 --> 02:26:13,744 가득 차 있어요 250 02:26:41,483 --> 02:26:43,075 불씨 가져와 251 02:27:22,758 --> 02:27:24,385 왜 이런 거죠? 252 02:27:25,127 --> 02:27:26,526 모르겠다 253 02:27:27,596 --> 02:27:29,154 잠이나 자자 254 02:27:38,507 --> 02:27:40,634 불씨도 꺼졌어요 255 02:27:55,123 --> 02:27:57,421 내일 다시 해보자 256 02:28:18,447 --> 02:28:22,884 두 부녀가 잠자리에 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257 02:28:23,752 --> 02:28:25,988 그들이 눕는 소리와 258 02:28:26,088 --> 02:28:28,852 담요를 끌어당기는 소리도 들린다 259 02:28:30,058 --> 02:28:32,356 그들의 숨소리도 들린다 260 02:28:33,228 --> 02:28:35,753 오직 숨소리뿐이다 261 02:28:37,666 --> 02:28:41,966 밖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폭풍이 멈췄다 262 02:28:42,571 --> 02:28:46,337 죽음 같은 정적이 집안에 내려앉는다 263 02:28:49,778 --> 02:28:54,943 여섯째 날 264 02:30:24,606 --> 02:30:26,073 먹어! 265 02:30:50,532 --> 02:30:52,329 먹어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