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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입니다

 

시작 해도 되겠습니까?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

 

2018년 1월 7일

 

‘위엔즈난’ 여사님은 영원히 우리들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비할 바 없는 침통한 마음으로

 

그녀를 애도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그럼 귀빈들께선 고인에게 허리 굽혀 삼배를 올리겠습니다

 

일배

 

재배

 

삼배

 

유골은 이곳에 보관하셔도 되고

 

아니면 가져 가셔서 안장하셔도 됩니다

 

장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이곳에 보관했으면 합니다

 

 

가져가면 안될까요?

 

엄마와 같이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

 

엄마와 같이 돌아가자

 

엄마

 

아빠

 

‘무무’ ‘천천’

 

엄마의 유서?

 

뭐라고 쓰여 있어?

 

아직 안 봤어요

 

열어 볼 엄두가 안 나요

 

열어 볼 생각이 생길 때 열어보렴

 

지금은 보관하고 있어

 

왜? 엄마

 

외갓집에서 며칠 더 있고 싶은데 될까?

 

’무무’와 같이 있을려고?

 

’무무’ 괜찮을까?

 

 

저도 ‘싸란’과 같이 있고 싶어요

 

정말?

 

엄마

 

’싸란’이 이곳에 며칠 더 있고 싶대요

 

외할머니 될까요? 며칠 더 있을께요

 

있고 싶은 만큼 있으렴

 

겨울 방학이 끝나면 가던지

 

이모, 그럼 난 이모 집에 갈래요

 

좋지. 와라

 

예쓰!

 

좋아하긴...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건 싫거든

 

왜?

 

너무 시끄럽잖아

 

상대를 말아야지...

 

마지막 편지
2018 年作
Caption by 병 처리

 

이모 잠깐만요

 

엄마에게 온 건데요

 

어쩌지요?

 

동창회 초청장인데요

 

동창회?

 

내가 알아서 할께

 

그럼 간다

 

우리 귀염이...

 

엄마, 가요

 

다시 올께요

 

나중에 보자

 

걱정하지 말고

 

갑니다~

 

Bye Bye~

 

’싸란’이 ‘무무’곁에 있겠다니

 

갑작스럽게 다 큰 것 같아

 

’천천’ 너 혼자 우리집에 있어도 괜찮겠어?

 

당연히 괜찮죠

 

외할머니집 무선 인터넷 속도 너무 느려요

 

여기다

 

도착했다

 

들어와

 

신발은 벗고, ‘천천’

 

‘싸란’의 방을 써. 여기다

 

싫어요. 여자애 방에서 자긴 싫어요

 

뒤척일때 조심해. 떨어지지 말고

 

고마워

 

더러운 ‘천천’

 

왠 젖 비린내야...

 

불 끈다

 

잘 자

 

백화점에서 보기로 했잖아?

 

일찍 나왔어

 

들어와

 

들어올때 문은 닫고

 

너 남편 아직까지 그 회사냐?

 

큰 사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물려 받았데

 

요즘 바빠?

 

그저 그래

 

대본 좀 쓰고, 인터넷에 글 쓰는 것도 있고

 

혼자 먹고 살만은 하지

 

여전히 글 쓰는건 좋아하네

 

그럼 다른걸 할까!

 

이번엔 상해에 얼마나 있을려고?

 

내일은 애 데리고 디즈니랜드 갔다가 모레는 돌아 갈려고

 

가본적 없네

 

동방명주는 가봤겠지?

 

그 곳도 가본적 없지

 

상해에 온지가 언젠데 어떻게 가본 곳이 없어?

 

내 꿈이 동방명주 가보는 거거든

 

그러니깐 우주관도 가보고 싶고

 

이제 됐지?

 

깜빡했네

 

줄게 있었는데

 

중학교 동창회 초청장인데

 

졸업 30주년 행사 같은데

 

바로 내일이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지요

 

지금의 심정은 저나 여러분이나 같지 싶습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너도 그렇지?

 

내 말이 바로 그거야

 

방금 한 이야기로 사람들 감동케 하더니, 오늘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알려드립니다

 

’LiaoDong-3th’중학교 85기 85회차

 

졸업 30주년 동창회를 시작합니다

 

잊어버릴 뻔했군요

 

처음으로 축사를 할 분은 누굴까요?

 

85기 학생회 회장으로

 

모든 남학생들이 마음속에 그렸던 여신

 

그녀는 바로

 

’위엔즈난’

 

모두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나가, 빨리

 

올라 가

 

’즈난’ 오랜만이다

 

제가 이렇게 무대에서 말하는 것도 이미 30년도 넘었네요

 

그래서인지...

 

오늘 저녁은 모두들

 

오늘, 오늘, 오늘

 

그렇지요, 오늘 저녁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렇게 긴장을, 예전의 모습이 아닌데

 

오랫동안 단상에 올라가지 않았더니... 괜찮지?

 

괜찮아 괜찮아

 

어제 이곳 저곳 다 뒤져서

 

너희들 졸업식 녹음테잎을 찾았다

 

나 먼저 갈께

 

뭘 그리 빨리 갈려고?

 

집이 좀 멀어서

 

모두 같이 들어보자

 

오늘 우리 모두는 졸업의 그 날을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중학교 시절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일테죠

 

만약 저에게 미래의 꿈과 목표를 물으신다면

 

특별히 구체적인걸 말 할 순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괜찮다 생각합니다

 

이 또한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것일테죠

 

우리들의 앞날은 많은 선택들로 다채로울 테니깐요

 

이곳에 있는 모두는

 

과거,현재,미래를 막론하고

 

자기만의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꿈을 실현할 테고, 또 어떤 이는 그렇지 못 할겁니다

 

인생에서 어려울 때나 고통스러울 때,

 

그럴 때면

 

우리 모두는 이 자리를 생각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하이!

 

하이!

 

오랜만이야

 

조금 전 말 걸 기회가 없었네

 

그래서 따라 왔지

 

나 또한 기회가 없어서 말을 못 건넸네

 

너에게 할 말이 좀 있어서

 

괜찮다면...

 

어디 들어가서 차나 한 잔 할까?

 

집에 가봐야 되

 

그럼 연락처라도 알려줄래?

 

어, 그러자

 

’WeiXin’가능하지?

 

좋아

 

엄마가 되었네

 

그렇네

 

너 정말 아직 나 기억하는거 맞지?

 

방금 말했듯이, 기억해

 

그러면 나의 어떤 걸 기억하는데?

 

기억하기론

 

전학왔었는데 축구를 아주 잘했지

 

기억하는게 그런것 뿐이야?

 

여기...

 

작가? 작가가 되었구나, 대단한데?

 

어떤걸 썼는데?

 

그건 말하면 길어지는데...

 

괜찮다면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나 좀 하자

 

집이 좀 멀어서 가봐야 되

 

그 소설책 봤어?

 

어떤 소설?

 

잊어버린거야?

 

힌트를 좀 주면 안될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때 말해줄께

 

그럼 나중에 봐

 

잘 가

 

왔어?

 

어땧는데?

 

다들 나를 언니로 알던데

 

말도 안되

 

30년을 못 봤잖아

 

살도 찌고 머리도 벗어지고

 

어떤 애는 성형도 했고

 

날 언니로 여기는 것도 당연한거지

 

아니, 그럼 모두에게 언니 일은 이야기 한거야?

 

말 꺼낼 기회도 없었어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 때

 

날 보자 말자 단상 위로 올라가서 연설하라는거야

 

뭐~?

 

어떻게 된거 아냐? 너...

 

세상에...연설까지?

 

그만 좀 해줄래?

 

떠밀려서 단상에 올라가 말까지 하고 많이 긴장했었어

 

내가 낯가리는거 알잖아

 

일단 먼저 씻어야겠어

 

30년동안 줄 곧 널 좋아하고 있어

 

괜찮아요?

 

누구야?

 

언니의 동창생

 

어떻게 30년 동안 줄 곧 좋아했데? 뭔 말인데?

 

말했듯이 다들 날 언니로 알았다고

 

왜 설명을 못 했는데?

 

기회가 없었잖아

 

어떻게 기회가 없어? 한 마디면 설명될 일을

 

어떻게, 무슨 기회가 없는데?

 

내 핸드폰은 왜 보는데? 좀 보면 어때서?

 

내가 핸드폰 안 봤으면 이런 일들을 알았겠냐고

 

아직 이것도 못 봤네

 

너...더군다나 다음에 만나길 약속해?

 

뭔 말인데?

 

그런 일 없어

 

둘이 이야기 하는게 그런데

 

미얀!

 

너가 그렇다 아니다 탓하는게 아니야

 

핸드폰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의심하는거야

 

미쳤어?

 

뭔데?

 

’천천’이 보냈는데

 

이모부가 이모 핸드폰 못쓰게 만들었데

 

싸웠나?

 

말로는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는데

 

아침에 보니, 이모부는 침실에서 자고

 

이모는 거실에서 잤다는데

 

그럼 싸운거 맞네...

 

’천천’

 

이거 이모 줘라

 

이게 뭔데요?

 

내가 어제 이모 핸드폰 못쓰게 만들었거든

 

핸드폰 대용

 

난 출근한다

 

이모

 

이건 뭔데요?

 

귀에 대어 봐

 

들리니?

 

들려요. 어떤 원리에요?

 

이런 코딩이면 쉽게 뚫리거든

 

봐봐

 

이런식으로

 

이렇게

 

이렇게

 

건물에 있는 모든 컴퓨터가 강제로 정지 될 수 있지

 

강제정지라

 

’인츄안’ 에게

 

헤어진 이후 나에게 연락했지?

 

남편이 우리 둘 사이를 오해해서 핸드폰을 부셨어

 

만약 나에게 문자 보낸다면 받을 방법이 없어

 

남편 성질이 좀 있어서

 

아마도 지금 어떻게 나에게 보복할지 생각하고 있지싶어

 

그래서 당분간 핸드폰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

 

편지 쓰는것도 나쁘진 않네

 

사실 핸드폰이 멀쩡했어도

 

너와 이야기를 주고 받긴 좀 그래

 

이 편지 상해로 보내주세요

 

남편이 엉뚱해서 화나면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너의 위치를 알아내거나 핸드폰 해킹도 가능할꺼야

 

그러면 안되겠지

 

답장 할 필요는 없어

 

난 그저 너에게 편지 쓰고 싶어서 쓴거라

 

주소는 남기지 않을께. 이해해줘

 

그리고 저번에 언급했던건 어떤 소설이야?

 

정말 기억이 안나

 

만약 나중에 만날 기회가 된다면 반듯이 알려주고

 

글씨가 엉망이라 비웃진 말아줘

 

잘 지내. 이만 쓸께

 

’위엔즈난’

 

조심히 천천히

 

조심해 괜찮지?

 

새 집이다. 잘 봐놔~

 

여기가 너희들 새집이야

 

냄새도 맡아보고, 맡아봐

 

이게 뭔 일이야?

 

어떤 상황이냐고...

 

친구의 친구에게 개 두 마리가 있었는데

 

키울수가 없대서 입양한다 그러고 데려왔지

 

이 애는 ‘황진’, 저 애는 ‘쥬바오’

 

그럼 언제까지 데리고 있을껀데?

 

계속 키울껀데

 

누가 키우는데?

 

우리 둘이

 

’황진’

 

’황진’이리와

 

천천히 가. 조심하고

 

너 그렇게 빨리 뛰지마. 따라 갈 수가 없잖아

 

만약 매일마다 이런식이면 어떻게 데리고 다녀?

 

운동도 되고 좋지 뭘

 

그렇겠지?

 

사실 아주 좋은거지

 

‘인츄안’에게, 남편이 아주 큰 두 마리 개를 데려왔어

 

말하기론 같이 기르자는데 사실 나보고 기르라는 거거든

 

나에게 화가 많이 난거 같아, 고의로 그런듯 해

 

이렇게 말하는게 널 탓하자는건 아니야

 

그냥 너에게 해야 될 이야기인듯해서

 

괴롭혀서 미얀

 

다신 편지 않을께. 이 편지는 그냥 못 받은 셈 쳐

 

크다

 

두 마리 기른다는게 농담이 아니였나봐

 

이정도?

 

이~만 하겠다

 

네, 누구세요?

 

나다

 

누구세요?

 

너 시엄마

 

아, 어머니 잠시만요 곧 열어드릴께요

 

어머니

 

오늘 오실 시간이 있으셨나 봐요?

 

언제 개를 기른거야?

 

동창회요?

 

그러니깐 야간대학교 동창회

 

사실 다 합해서 6명 뿐이야

 

’즈화’도 이틀전에 동창회에 갔었는데

 

어머니, 물 좀 드세요

 

저 사람 언니를 대신해서 갔지요

 

공교롭네

 

엄마

 

오늘은 오신 김에 가시지 마시고 여기서 주무세요

 

안 된다

 

오늘 돌아가겠다고 네 형하고 약속했다

 

괜찮아요. 며칠 계시다 가세요. 형한텐 전화해 놓을께요

 

’인츄안’에게

 

남편이 시어머니를 얼마 동안 집에 계시도록 만들었어

 

이 것도 일부러 그런것 같아

 

아직 화가 나 있나봐

 

할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내 방을 점령했데

 

오늘 너희 집에 새 한 마리가 추가 되었데

 

듣기론 너 할아버지 말을 잘 따라 한데

 

내 방에 놔두면 안되는데

 

베란다에 놔둬도 되는거잖아

 

-새를 기른다고? 베란다에서 기르면 어떻겠냐고 할머니에게 물어봐 줄래?
-응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쥬바오’ 여기다

 

여기 여기로

 

엄청 크다...

 

엄마~

 

왔어?

 

뭔 개가 이리 커?

 

크지?

 

‘쥬바오’ ‘쥬바오’

 

’쥬바오’ 이쪽이다 이쪽

 

아빠~

 

왔냐?

 

오세요 외할머니

 

여기 여기

 

이 개 엄청 크다

 

집에 한 마리 더 있어요

 

너 아버지 하나 돌보는것도 충분히 바쁘다

 

그런데 엄마, 이렇게 큰 두 마리 개를

 

산책시키고 할려니 죽겠어요

 

산책도 시켜?

 

그럼 더욱 안되

 

내가 할께요

 

너 겨울방학 곧 끝나잖아

 

집에 안 갈려고?

 

엄마

 

여기에서 원반 던지면서 놀아도 되지?

 

그래

 

그럼 시작~

 

힘껏~

 

잘 한다~

 

그러니깐

 

예전에 이걸 타고 내려 가곤 했었지

 

총 몇 층인데요?

 

3층

 

이 사진 괜찮네

 

몰래 이곳에 와서 놀기도 했었지

 

잠깐 고향 집엘 갔었어

 

예전에 다녔던 학교도 거닐어 보고

 

걸음 걸음 마다 예전 일들이 떠 오르더라

 

사진도 같이 보낼께

 

’즈난’에게

 

부자 되세요~

 

’천천’ 할머니는?

 

나가셨어요

 

어디?

 

몰라요

 

할머니 혼자 나가시도록 놔뒀어?

 

왜요?

 

3살 먹은 애도 아닌데

 

할머니 연세가 있으시잖아. 기억력도 안좋으시고

 

위험스럽잖아

 

치매 말예요?

 

그 정도까진 아니고

 

같이 나가서 찾아보자

 

가자

 

여기서 춤추고 계실것 같아요?

 

살펴 보자

 

저기 계시네요

 

정말...

 

설마...

 

’황진’ 대단한데요

 

내 생각은 그렇지. 그 취지는...

 

일어났다 잠깐 숨어있자

 

설마 말로만 듣던 ‘불타는 황혼’, 이런건 아니겠죠?

 

할머니 연애하는거 아녀요?

 

친구겠지. 나도 모르겠다

 

’천천’

 

조금만 더 세게 해봐라

 

 

어때요? 괜찮아요?

 

아주 좋구나

 

할머니

 

오늘 서비스는 돈 더 주셔야 되요~

 

할머니의 비밀을 목격했어요

 

비밀?

 

 

무슨 비밀?

 

오늘 어디 가셨더랬어요?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이모

 

이모부

 

이모

 

뭔 일인데?

 

어머니 왜 그러세요?

 

뭔 일이야...

 

안마 해드렸는데 저러세요

 

엄마 어디가 불편하세요?

 

어디가 아프세요?

 

그러게

 

아프시면 어디가 아픈지 말씀해 주셔야죠

 

어머니 어떠셔?

 

그냥 허리가 삐셨데~

 

괜찮아

 

이틀 눕어 계시면 괜찮단다

 

긴장 안 해도 돼

 

아프다

 

천천히 밀어

 

덜컹 거리잖아

 

어머니

 

절 부르시려거든

 

저기 벨을 누르세요. 그럼 제가 들을 수 있어요

 

저기 벨을 누르세요

 

’즈화’야

 

그러니깐...

 

이 편지 좀 부쳐다오

 

 

다 왔다

 

엄마에게 온 편지인데

 

누가 보낸건데?

 

안 써졌는데

 

가자

 

’즈난’에게

 

그 간의 일들에 대해선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의 잘못 일테지. 내가 널 해롭게 했어

 

너가 원한다면 난 언제라도 너의 말을 들어줄 수 있어

 

이렇게 편지로 이야기 하는것도 의미있는 일이긴 하다

 

뭔 상황이야?

 

이 사람은 저승에 있는 사람과도 이야기하나 본데?

 

이 사람 말로는

 

이모 돌아가신게 이 사람 잘못이라는 거잖아?

 

설마 이 사람이 이모를 죽였다고?

 

그런데 어감으로 봐선 아닌것 같은데

 

이게 너 고향집 주소 맞지?

 

이쪽 주소로 편지를 보내면 받을 수 있겠지?

 

또한 중학교 때의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싶고...

 

’인츄안’

 

이 사람 대체 누구야...

 

아무래도 이모가 돌아가신 일을 모르는 것 같은데

 

엄마에게 물어보는게 나을 것 같아

 

얼마나 알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러면 재미 없잖아

 

우리가 답장을 쓰자

 

그런데 뭘 쓰지?

 

’인츄안’에게

 

중학교 시절이 정말 그립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기억해?

 

이 주소로 편지 보내면 돼

 

’위엔즈난’

 

편지 저 주세요. 고맙습니다

 

뭘 요

 

오~ 많다

 

여섯 장

 

’즈난’에게

 

나에게 물었지? 얼마나 기억하냐고

 

나에게 있어선 중학교 시절의 모든 것들이

 

어제 일 처럼 느껴져

 

심지어 어제의 일보다 더 선명하지

 

내가 3월 초에 전학가서

 

비록 얘들과 짧디 짧은 4개월을 보냈지만

 

그건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야

 

일로 와 봐

 

왜?

 

전학생 왔어

 

학생들 모두에게 소개합니다

 

창가쪽 제일 마지막에 앉은 학생은

 

새로 전학온 ‘인츄안’학우입니다

 

’인츄안’학우 일어나서

 

모두에게 자기소개하기 바랍니다

 

모두들 안녕. 난 ‘인츄안’이고 베이징에서 왔어

 

모두 친구가 되었으면 해

 

학생 여러분 환영해주세요

 

이전에는 고입시험이란 것이 어쩐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우리들의 안일함을 틈타 빠르게 흘렀습니다

 

앞으로 100일이 지나면 고입시험을 맞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는 중요한 시험이며

 

이것으로 우리들의 미래는 서로 다른 길로 나아 가게 될겁니다

 

저기 우리 오빠네

 

오빠, 공 이리로 줘

 

내 동생의 동급생?

 

동생이 애들과의 교류에 서툰데

 

좀 이해 좀 해줘

 

아닌데. 우리 둘은 벌써 친구 됐는데

 

’즈화’의 언니가 바로 학생회 회장이야

 

난 그렇게 소개 되는것 좋아하지 않아

 

왜?

 

그렇게 대단한 언니가 있으면 자랑할 만 하지

 

언제나 언니하고 비교 하니깐 그렇지

 

언니와 비교도 안되니깐 싫어하는거지

 

언니가 항상 마스크 하고 있는 그 애?

 

얼마전 감기가 걸렸는데

 

곧 낫지 싶어. 아직은 기침이 좀 있어서 그래

 

너 언니 대체 어떻게 생겼는데?

 

왜 그런 식으로 물어봐?

 

계속 마스크 쓰고 있고

 

얼굴을 볼 수 없으니깐

 

알고보니 우리 언니 못 봤구나

 

어~

 

그렇네, 전학온지 얼마 안됐지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객관적이진 않는데

 

내 언니지만 정말 이쁘긴 해

 

전교생 중에 가장 이쁠걸

 

정말?

 

그러니깐 더 보고 싶어지는데

 

사진 있어?

 

사진?

 

어, 한 번 보자

 

안녕하세요. 전 ‘인멍’의 동급생인데요

 

오늘 숙제 알려주러 왔어요

 

고맙네. 들어와

 

윗층에 있다

 

감사합니다

 

여기야

 

’즈화’ 어떻게 온거야?

 

잠깐 오늘 숙제 알려줄께

 

고마워

 

내가 배통조림 갖고 왔지

 

고마워

 

’인멍’ 너무 안 됐다

 

우리 언니 때문인것 같아

 

왜?

 

우리 언니도 감기잖아

 

확실히 우리 언니가 전염원일꺼야

 

모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거지

 

그래?

 

참!

 

언니 사진 가져 왔는데

 

볼래?

 

볼꺼냐고?

 

여기가 우리 언니

 

여기도 언니

 

여기도 언니고

 

이건 나

 

귀엽네

 

여기

 

이건...내가

 

3살 때

 

이건 내가 유아원 다닐 때

 

나에 대한건 더 말하지 않을래...

 

이 사진이 가장 최근껀데

 

어때 보여?

 

희미하게 잘 안보이는데...

 

그렇네

 

선명하진 않네

 

더 필요한 건 없어?

 

보면 볼수록 모르겠다

 

’인츄안’

 

’인츄안’

 

이것들 좀 사와라

 

위에 쓰여져 있는것들이다

 

 

학생, 조금 있다 밥 먹고 가

 

네, 그러면 같이 갔다 올께요

 

그래

 

우리 언니 같은데...

 

’즈화’

 

너 여기서 뭐해?

 

옆에는

 

동급생 ‘인멍’의 오빠인데

 

이름은 ‘인츄안’이고 얼마전 전학왔어

 

벌써 같이 장보는 사이야?

 

저녁 식사에 초대 받아서

 

저녁 먹고 들어 갈께

 

내가 초대한 건 아니잖아

 

폐 끼치고 있는건 아니야?

 

그런건 아니야

 

이모 할머니가 사람들 북적이는걸 좋아해서

 

넌 이름이 뭔데?

 

’인츄안’

 

반갑다. 난 ‘위엔즈난’

 

자기 소개를 할때는

 

마스크는 벗는게 당연한것 아냐?

 

반갑다. 난 ‘위엔즈난’

 

그럼 내일 학교에서 보자

 

 

빨리 들어와. 알았어

 

엄청 이쁘지?

 

동생이라서 이렇게 말하면

 

객관적이진 않은데

 

응. 정말 이쁘네

 

연애편지 쓰고싶지?

 

벌써 우리 언니에게 빠진거 같은데

 

편지 쓸꺼야 말꺼야?

 

편지는 내가 전해 줄게

 

정말?

 

가자

 

’위엔즈난’ 동급생에게

 

며칠 전 ‘즈화’가 내 동생을 돌봐줘서 고마웠어

 

우리 남매는 방금 전학을 와서

 

모르는게 많아

 

기회가 된다면 나에게 학교의 이모 저모에 대한 설명을 부탁할께

 

더불어 이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도 부탁해

 

미리 먼저 말한다. 고마워

 

안녕

 

안녕

 

오늘 복숭아 통조림 가져왔는데

 

같이 먹을래?

 

응. 고마워

 

좀 따 줄래?

 

아, 맞다

 

이것

 

언니에게 전해줘

 

걱정마

 

전 해 줄께

 

이 때부터 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네가 나의 편지를 받은 이면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께. 다음에 더 이야기하자

 

벌써 다 읽었네...

 

더 읽고 싶은데...

 

안녕하세요

 

’후’선생님 되시죠?

 

맞아요

 

전 ‘천꾸이즈’의 며느리로 ‘위엔즈화’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제 시어머니의 편지를 받으셨지요?

 

받았지요

 

계속 선생님의 답신이 없어 제가 좀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뵈러 와 봤습니다

 

심려끼쳐 미안합니다. 얼마 전 실수로 다쳐서

 

많이 다치신 거에요?

 

심하진 않아요

 

서 있지 마시고

 

들어오시죠

 

댁에 어머니도 고생하시고 있지요?

 

네. 급성 허리 디스크요

 

그건 심각하군요

 

 

그럼 얼마 동안은 걷지 못하겠군요

어머니는...

 

이전에 선생님 편지 받았을 때...엔

 

활력이 있으셨는데

 

오랫동안 선생님 답신을 못 받으시니

 

요 며칠은 맥이 풀린 듯 해요

 

몽생미셀은

 

프랑스 서부해안

 

세인트 말로 만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섬 위에 한 채의 수도원이 있으니...

 

그러니깐 어머니가 지금 영어를 배우는 중이군요

 

그렇지요

 

내가 예전엔 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녀는 한 때 학생이였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

 

생각지도 않게 모임에서 보게 되었는데

 

우스개 소리로 계속 내 수업을 듣고 싶다 길래

 

생각 없이 무심결에 언제라도 환영한다고 했더니

 

정말로 찾아 왔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 영어 배워서 뭐에 쓰겠습니까

 

답신을 쓰고는 싶은데

 

손이 이렇게 되다 보니 방법이 없군요

 

가능한 도와 드릴께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제가 대신 쓰면 되니깐요

 

그럼 해 봅시다

 

 

여기

 

그리고...

 

여기는 both

 

아,여기 Both. B-O-T-H 맞지요?

 

그리고 convent 밑에 빨간 줄 치고

 

Convent는 여자들을 위한 수도원이지요

 

그러나 몽생미셀은 남자들을 위한 수도원이지요

 

두분이서 이런 식으로 편지도 쓰고, 여행도하고,

 

영어도 배우고, 의미가 있네요

 

그렇지요

 

아주 낭만적이네요

 

어머니

 

사전 보시네요?

 

어머님 편지요

 

그래

 

여기 놔둬

 

편지요

 

봤다

 

여기 둬

 

’후’선생님

 

왔어요?

 

문은 잠그지도 않으셨네요

 

안녕하세요. 편지 가져 왔어요

 

고마워요

 

’후구어셩’ 선생님에게

 

아래의 내용을 수정해 주세요

 

이번에 쓴건 베르사이유 궁전에 관한건데

 

’인츄안’ 에게

 

내 동생 ‘즈화’, 기억해?

 

얘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만약 잊어 버렸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제가 중학교 때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그 남학생은 저의 언니를 좋아했지요

 

그 애가 쓴 연애편지를 언니에게 전해 주라는 거에요

 

선생님이 보기에도 너무하지 않아요?

 

’후’선생님

 

선생님 댁의 주소, 좀 사용해도 될까요?

 

’후’선생님

 

이전에 답장 할 필요 없다고 했었지만

 

만약 그럴 생각이 있다면

 

이 주소로 보내

 

’즈난’ 에게

 

널 본 순간부터

 

내 머리 속엔 온통 너 뿐이야

 

내 마음을 담아 편지 한 통을 쓰고

 

이어 몇 통의 편지를 썼는데

 

모두 너에게 보낸다. ‘즈화’

 

답장이 오길 기다리는 동안

 

참을 수 없음에 몰래 너의 뒤를 따라 다녔는데

 

그건 널 더 많이 알고 싶어서야

 

선생님, 이 책 빌려가고 싶어요

 

’위엔즈난’ 학생

 

얼마전 감기 심했다지?

 

지금은 다 나았나보네

 

축하한다

 

나의 관심분야와 취미는 축구와 독서인데

 

’싼마오’(1943~1991,중국)와 ‘세익스피어’를 좋아해

 

넌 독서를 좋아하니?

 

언니의 어디가 좋아?

 

어디라...

 

어떤게 좋다고 말하면 되는거잖아

 

이 부분이 좋고, 저 부분도 좋고

 

그래서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내가 썼던것으로 부족한거야?

 

당연히 부족하지

 

뭐? 내 편지 읽었어?

 

아니

 

봤구나

 

언니가 소리내서 읽으면서 봤으니깐

 

내 탓이 아니야

 

너 언니 뭐 그래...

 

그래도 상관없어. 이해해 줄 수 있어

 

뭘 하던 다 이해 할꺼야

 

정말 좋아하는구나

 

아직도야??

 

나 안되겠다. 집에 가야 겠어

 

할 이야기가 있어

 

오늘 학생회 회의가 있는데 나 대신 좀 가줄래?

 

여기 놔둬

 

저기...

 

왜?

 

뭔 일인데?

 

편지 봤어?

 

편지?

 

어떤 편지?

 

아냐 아무것도

 

’인츄안’

 

내 편지는?

 

편지 안 전해 줬지?

 

너 언니, 아무것도 모르던데

 

어디 한 번 말해봐

 

미안해

 

정말 안 줬구나

 

뭣 때문인데?

 

기회가 없어서

 

거짓말쟁이

 

줄꺼야. 오늘 집에 가면 바로 줄꺼야

 

됐어

 

미안

 

정말 미안해, 집에 가면 바로 줄께

 

필요없어. 버려

 

미안...

 

왜 그런건데?

 

나 놀리니 재미있어?

 

그런게 아니라...

 

그럼 뭔데?

 

됐고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내 동생에겐 말하지마

 

너희 둘 사이 이상해 지는건 싫으니깐

 

미안...

 

’인츄안’ 에게

 

너 아직 내 동생 ‘위엔즈화’ 기억해?

 

니가 바로 ‘위엔즈화’잖아

 

예전이나 지금이나 날 속이는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즈화’ 왠 일로 왔어?

 

방금 아빠 돌아오셨는데, 들어올래?

 

너 오빠 집에 있어?

 

오빠 찾아 왔구나. 잠깐만

 

왠 일인데?

 

편지, 언니에게 줬어

 

어, 그리고?

 

이거 받아

 

’인츄안’에게

 

미안...

 

난...

 

난, 안 되겠다

 

’인츄안’ 나 너 좋아해

 

나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즈화’

 

기억나네

 

그 때는 정말 ‘즈화’에게 미안했지

 

그녀는 잘 지내?

 

결혼도 했겠고 애도 있겠지

 

그 때의 기억들은 왜 이리도 선명하게 기억 되는지

 

’천천’

 

할머니

 

뭔 일이야?

 

사람은 왜 죽어요?

 

갑자기 왜 그런걸 물어?

 

너 어떻게 여기에 왔어?

 

네가 편지에 남긴 주소잖아

 

너희 집 아냐?

 

너...

 

잠시만 기다려

 

’후’선생님

 

그 사람 왔어요

 

누가 왔다고?

 

좋아했었던 그 남자 학생요

 

혹시 집에

 

립스틱 있어요?

 

있지. 자네 시어머니 껀데

 

여기쯤에 빠뜨린 것 같은데...

 

제 시어머님의 립스틱요?

 

여기 있네

 

잘 됐네요

 

여기 있었어?

 

미안

 

여긴 친구집인데

 

우리 나가서 좀 걸으면 안될까?

 

그래

 

그럴래? 그러자

 

난 잠시 나가서 걷다가 오지

 

내 편지 모두 봤어?

 

다 봤지

 

심심해서 불평한거야

 

여기서 편지 썼었구나

 

너 저번에 말했던 그 소설 말인데

 

정말 기억이 안나

 

내가 썼던 소설이야

 

책 이름은

 

’즈난’

 

’즈난’?

 

왜?

 

그건 널 모델로 해서 쓴 소설이잖아

 

기억이 없다는건 말이 안되잖아

 

사실 넌 ‘즈난’이 아니잖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넌 ‘즈난’이 아니라 ‘즈화’라는걸

 

동창회 때

 

딱 보니깐 알겠더라

 

그런데 애들은 의외로 알아보질 못하던데

 

정말 재미있더라고

 

네가 ‘즈난’인것처럼 그렇게 노력하는데

 

사실을 말하긴 뭐 하더라고

 

도와준 것 고마워

 

’즈난’은?

 

고향집에 있나?

 

죽었어

 

언제?

 

저번 달 7일

 

내가 동창회 갔었던건 이 일을 알리기 위해서였는데

 

그 당시 말 꺼낼 틈이 없었어

 

그래서...

 

죽었구나

 

어떻게 죽었는데?

 

병으로

 

어떤 병?

 

우울증

 

자살?

 

외부에 말 할땐 병으로 죽었다고 말해

 

왜 숨기려고 하는데?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숨겨야 되는지

 

대학 다닐 때도 난 ‘즈난’과 같은 학교였지

 

그건 언니가 말 한적이 없네

 

대학교 들어가선 우린 같이 있었지

 

그 때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었는데

 

그 책이 ‘즈난’이야

 

그 땐 문학신인상도 받았었는데

 

그 뒤 다른 작품을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라

 

그런데 오히려 내 자신이

 

그녀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걸 알았지

 

그래서 오늘에서야 느꼈어

 

사실 난 그냥 소설 한 권을 쓴 것 뿐이고

 

여전히 ‘즈난’의 이야기를 잇고 싶은 생각인거지

 

난 그녀가 그런 내 소설을 보길 원했어

 

이런 나의 바람이 이루어 진다면

 

더 이상은 소설을 쓰지 않을 생각이였다

 

언니가 대학에 가고 난 후 나와는 좀 소원했었는데

 

나중엔 갑작스럽게 결혼해서 우리들 곁을 떠났어

 

’쟝챠오’

 

’쟝챠오’와 같이?

 

아는 사람이였어?

 

대학 때 알게 되었지

 

내 동문선배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니였어

 

그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그 사람 때문에 내 옆에 있던 ‘즈난’이 없어진거지

 

사실 그 사람은 여태껏 우리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겼어

 

술 좋아하고, 마시기만 하면 사람을 패고

 

몹쓸 인간이지

 

너도 알꺼야 언니 성격에 그런것들 이야기 하지 않잖아

 

한 날은 ‘무무’가 집에 찾아 왔었어

 

’무무’는 언니의 큰 딸인데

 

부은 얼굴과 충혈된 눈으로

 

울면서 나보고 집에가서 엄마 좀 구해달라고 하더라

 

언니 집에 도착해보니 많이 맞아서...

 

당시 ‘쟝챠오’가 태연하게 집에 들어오라고 하더라

 

그러고선 차잎을 사러 간다며 나가는거야

 

그 뒤론 돌아오지 않았어

 

다신 돌아오지 않았다고?

 

사라졌어

 

’쟝챠오’가 언니의 인생을 망친거야

 

언니가 자살 시도 한 것도 여러 번이야

 

마지막엔 산에서 발견된거고

 

만약 언니가 너에게 시집갔었더라면

 

아마 이렇진 않았겠지

 

설엔 집에 가야지?

 

나중에 다시 날 보러 와

 

반듯이 와야 되

 

돌아가기 싫어

 

왜?

 

여기서 너와 같이 있고 싶은데

 

개학하면 어떻게 할려고?

 

전학오지 뭐

 

너와 같은 고등학교 다닐 수 있잖아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괜찮겠지?

 

그럴 수 있다면 나야 좋지

 

그런데 날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야?

 

그럼 셈이지

 

그러지 마. 복잡해진다

 

전학까지 할 필요는 없어

 

주말에 오면 되잖아. 그것만으로도 난 즐거울텐데

 

’싸란’ 뭔 일인데?

 

돌아가기 싫어서 그래

 

’싸란’ 왜 그래?

 

가자

 

엄마, 잘 계시죠? 전 잘 있어요

 

할머니의 쾌유를 기원하며 ‘천천’

 

’쟝챠오’ 여기에 살지요?

 

친구입니다

 

여기에 살지요?

 

 

여기에 산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건 저도 몰라요

 

계속 있었겠지요

 

저도 이곳에 온지 1년 밖에 안되어서

 

일하러 갔는데, 연락 해 드릴까요?

 

 

답장 왔네요

 

누구냐고 묻는데요?

 

성함이...

 

’인츄안’ 입니다

 

’어조사 이’ 자의 오른쪽 글자와 ‘쓰츄안’ 의 츄안

 

’어조사 이’자로 썼네요

 

들어오세요. 밖에 많이 추워요

 

들어오세요. 괜찮아요. 밖엔 많이 추워요

 

그럼 하시는 일은?

 

 

작가 비슷합니다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책 쓰신거 아녀요?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그는 잘 지내죠?

 

화내기 시작하면 아주 무섭지요

 

술 한잔 하자고 부르는데요?

 

난 먼저 갈께

 

같이 마시자

 

먼저 갑니다. 술 너무 많이 마시지 않게 해주세요

 

취하면 흉포해져서...

 

 

오랜만이다

 

오랫만이다

 

요즘 잘 지내나 보다

 

앉아라

 

맥주 두 병 줘요

 

날 보려고 온거 아니란것 안다

 

그 여자 보러 왔냐?

 

방금 문열 때 처음 보는 여자였는데

 

내가 놀라지 않았겠냐고

 

’즈난’ 죽었다

 

몰랐냐?

 

언제 쩍 일인데?

 

저번 달

 

자살했다

 

알고보니 넌 우리 학교의 학생이 아니였더만

 

그럼 넌 대체 누구냐?

 

뭔 사람이...

 

마셔라. 난 간다

 

가지마라

 

멀리서 왔는데 좀 앉았다가 가라

 

괜찮아요?

 

괜찮아요. 취해서 의자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괜찮습니다

 

말썽 피우지 마요

 

앉아봐

 

빨리 앉아봐

 

너 모양을 보니 내가 그녀를 죽인것 같다?

 

그럼 아니냐?

 

그래 내 잘못이다

 

내가 ‘즈난’을 죽였다

 

그런데 이 일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야

 

넌 그녀의 생명에 왈가불가 할 처지가 아니야

 

너가 쓴 소설 봤다

 

우리 둘이 네 눈앞에서 사라졌다니 그게 뭔 말이냐?

 

그래 우리 둘이 네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치자

 

나나 ‘즈난’에게 신경 쓸 일은 아니잖아

 

우리 둘다 자기의 생활이 있는데

 

너와 ‘즈난’이 같이 있었으면 그녀가 행복했을 것 같지?

 

그런데 넌 알려지지 않은 작가 중에 한명일 뿐이고

 

심지어 내가 봤을땐 넌 작가라고 보기도 힘들지

 

그러니 우리에게 감사해야지

 

날 고맙게 생각해라

 

우리가 너의 귀중한 인생경력을 지켜준거야

 

글쓰는 소재도 함께 말이지

 

그래 안 그래?

 

난 작가나 그런건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의 위치에 이름을 가진

 

연기자나 가수 등은 생각했었는데

 

집안 여건이 안 좋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심지어 고등학교도 못 갔지

 

난 대학 생활을 동경했었다

 

그래서 대학교 식당에서 일을 한거지

 

너희들이 수업 받을 때 난 배추나 썰고 있었고

 

나중에 ‘즈난’에게 관심이 갔었지

 

식당에 밥 먹으러 오는 여자들 중에서 가장 이뻤어

 

그녀에게 접근 할 방법을 생각했어

 

너희들 처럼 잘 난 놈들에게서 그녀를 뺏어온거지

 

너에게 감정이 있었던건 아니야

 

넌 운이 없었던 거야

 

그런데 그녀는 정말 재미없는 여자였다

 

조금의 여자의 향기도 없었고, 항상 있는듯 없는듯 조용했지

 

보고 만 있어도 패고 싶었어

 

나중에 애 둘을 놨는데

 

그녀와 똑 같은 얼굴에 그 눈은...

 

그 두 눈으로 날 보고 있을 때면

 

내 스스로가 쓰레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 쓰레기가 썩어갔어

 

결국 도망쳤지

 

밖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한달 뒤 돌아가 보니

 

다들 없었다

 

물건들도 없었고

 

너 방금 물었지? 내가 어떤 놈이냐고?

 

나도 모르겠다

 

난 이것도 저것도 아니야

 

좋은 남자도 아니고

 

좋은 아버지도 아니고

 

직업도 안 좋고

 

어떤 일이든 다른 사람 탓으로만 돌리고

 

내가 어찌 이리 되었는지...

 

어땧어?

 

네 소설에 쓰여 질만 하겠냐?

 

속편으로 써라

 

그리고 이번엔 너 에게 어떤 일도 생기지 않았잖아

 

내가 말한것들 괜찮았지?

 

그럼 술값은 니가 내라

 

인생이 참...

 

네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야

 

이젠 더 분명하게 쓸 수 있겠지

 

시간 좀 내 줄 수 있을까?

 

왜?

 

도움을 좀 구할까 해서

 

시간 되?

 

무슨 일인데?

 

이건 졸업행사의 발표문인데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몰라서

 

한 번 봐줘

 

같이 생각해보자

 

있을 내용은 다 있네

 

어딘가 좀 모자라는것 같아서

 

왜 나에게 봐 달라고 하는거야?

 

왜냐면

 

네가 쓴 글 좋더라

 

안 좋아

 

아주 좋아

 

여지껏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었어

 

그 편지들

 

네가 쓴 것들 아니야?

 

봐봐

 

많이 바뀐건 없을꺼야

 

내가 볼 땐 많이 좋아졌는데

 

정말? 어디가?

 

구체적으로 말하긴 뭐하고

 

전체적인 흐름이나 느낌이 좋아진 것 같아

 

나중에 작가해도 되겠다

 

3학년 3반의 ‘위엔즈난’ 학우의

 

발언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모두 환영해주세요

 

선생님들과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 모두는 졸업의 그 날을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중학교 시절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일테죠

 

만약 저에게 미래의 꿈과 목표를 물으신다면

 

특별히 구체적인걸 말 할 순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괜찮다 생각합니다

 

이 또한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것일테죠

 

우리들의 앞날은 많은 선택들로 다채로울 테니깐요

 

이곳에 있는 모두는

 

과거,현재,미래를 막론하고

 

자기만의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꿈을 실현할테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 할겁니다

 

조심해

 

가자

 

외할머니 할아버지 언제쯤 돌아오실까?

 

좀 늦으실껄

 

왜?

 

너희들...

 

’인츄안’ ?

 

’인츄안’ 되시죠?

 

전 ‘위엔즈난’의 딸 ‘무무’에요

 

그 편지 쓰신 분이지요?

 

이곳에서 만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전 ‘위엔즈화’의 딸 ‘죠우싸란’이라 합니다

 

어쩐지...

 

너희들 정말 닮았다

 

넌 ‘즈난’과

 

넌 ‘즈화’와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여기서 우연히 만났네

 

우리들도요

 

정말 닮았다

 

정말 닮았어

 

제가 엄마인척 편지 썼는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알고보니 너희들이였구나

 

사실은...

 

네 엄마의 이야긴 ‘즈화’에게 들었다

 

제 엄마요?

 

바쁘세요?

 

괜찮으시다면 우리 집에 잠깐 들렀다 가세요

 

가셔서 제 어머닐 만나 주세요

 

’동동’

 

’동동’

 

엄마

 

’동동’ 새장에 없는데 어떻게 된거에요?

 

’동동’이 새장에 없다고?

 

그럼 ‘천천’에게 물어봐

 

’천천’도 집에 없는거 같은데

 

요 며칠 걔 좀 이상해 보이더라

 

어디가 이상해요?

 

넌 이모라는게 뭐 그러니?

 

괜찮을꺼야 걱정마

 

내가 전화 해 볼께

 

뭔 일이야?

 

그러게 뭔 일이야...

 

’천천’ ‘위엔천천’

 

’천천’

 

 

외할머니 할아버지 나가셨네요

좀 있어야 돌아 오실꺼에요

 

들어오세요

 

자살하셨어요

 

알고있다

 

’즈화’에게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엄마가 자살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는데

 

엄마 건강이 좋지 못해서

 

이렇게 말해도 다들 믿어요

 

외할머니는 자살이란 말이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한대요

 

그런데 이렇게 하고 보니

 

엄마가 잘못된 일을 했었던 것 처럼 느껴져서

 

전 싫어요

 

제가 봤을때 엄마는 잘못한게 없어요

 

죄송합니다

 

뵙자 말자 이런 말씀 드려서

 

괜찮다

 

외갓집에 엄마의 최근 사진이 없어서...

 

네 엄마와 둘이서만 잠깐 있고 싶은데

 

 

정말 바보같이...

 

이 책 내가 쓴거야

 

책 쓰셨더랬어요?

 

책 이름이?

 

’즈난’

 

표지에 적힌게 네 엄마 이름이네?

 

봤더랬어

 

저자는 ‘인츄안’

 

그래서 편지 받고나서

 

책 쓰신 분이구나 바로 생각했죠

 

그랬구나

 

서명 좀 부탁드려요

 

그래

 

이 책의 여주가 제 엄마 맞아요?

 

그런데 제가 제일 먼저 본 것은 책이 아니라 이거예요

 

이것들 아직 기억하세요?

 

소설의 내용과 완전히 똑같았어요. 우연이 아니죠?

 

전부 봤냐?

 

이것들 전부는 엄마의 보물이였어요

 

그 때는

 

한 단락이 완성되면 바로 네 엄마에게 보냈었다

 

네 엄마가 본 뒤에야 이 소설을 쓴거지

 

그녀가 이 편지들을 볼 수 있길 바랬는데

 

네 어머니, 모두 봤었어?

 

읽고 또 읽고 하셨어요

 

저 또한 여러 번 봤어요

 

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엄마에 대한 사랑을요

 

만약 아저씨가 제 아빠였다면 좋았을꺼예요

 

예전에 생활이 힘들었지만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어요

 

어느 날

 

엄마의 이름으로 책을 쓴 그 사람이

 

반듯이 찾아와 우리를 데려 갈꺼라고요

 

이런 생각에 희망을 가졌었어요

 

비록 늦으셨지만

 

엄마는 저승에서라도 아실꺼라 믿어요

 

기뻐하실 꺼에요

 

누군데?

 

몰라

 

여보세요

 

이쪽이다

 

이리와

 

수고하십니다

 

’천천’

 

안녕하세요. 전 얘의 이모부 됩니다

 

얘가 낮에 기차역 안을 계속 배회하다가

 

다른 승객들과 썩여서 역 안으로 들어 갈려는걸

 

제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냐고 묻고

 

부모와 같이 왔냐고 물으니

 

어떤 말도 하지 않길래...

 

상황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는데?

 

’천천’ 일단 집으로 가자

 

이런 어두운 밤에 어딜 갈려고?

 

따라오지 마요

 

’천천’

 

’천천’

 

그만 됐다. 집에 가자

 

한 밤중에 어딜 갈려고 그래?

 

돌아가자

 

’천천’

 

’천천’

 

’천천’ ‘뛰지 말고’

 

따라 오지 마요

 

’천천’

 

집에 가자. 가자니깐. 집에 가자

 

난 집 없어요

 

’천천’

 

가자

 

어딜 가려고?

 

놔요

 

’천천’

 

이것 좀 잡고있어

 

’천천’

 

가서 뭘 할려고?

 

어딜 가는데? ‘천천’

 

무슨 일이야?

 

뭔 일인데 집엘 안가? 놔 줘요

 

그만하면 됐다

 

가기 싫어요

 

그래

 

이만하면 됐다

 

됐어

 

안 돌아가면, 어딜 갈려고?

 

됐어...

 

괜찮지?

 

괜찮아. 이 야밤에...

 

알겠으니깐

 

됐다

 

됐어

 

집에 돌아 가자

 

괜찮지?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12월에 조금 좋아했는데

 

내 짝이야

 

1월이 되어서는

 

정말 좋아했는 것 같아

 

그리고 겨울방학이 왔고

 

지금은 매일 그 애를 생각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어

 

겨울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그 애를 본다면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아서 두려워

 

사실 볼 필요는 없는데

 

수업시간에도 그 애를 생각하면 얼굴이 빨갛게 변해

 

그게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야?

 

그것 때문이였어?

 

이럴 줄 알았으면 말 안했을꺼야

 

얼굴 붉어지는게 뭔 상관이라고

 

나 결정했어

 

나 돌아가서 학교갈래

 

오늘 너하고 그 아저씨 이야기 듣고나니

 

사실 좀 부끄러워 지더라

 

갑자기 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 느껴지고...

 

그래서 힘 낼려고

 

용감하게 학교에 가려고, 그 애를 보는것도

 

그래

 

’즈난’이란 소설에는 어떤 것이 쓰여져 있어?

 

책장에 있잖아 직접 읽어봐

 

대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같은 중학교를 다니던 남자 여자가 대학교에서 다시 만난거야

 

됐어. 이야기 미리 말하지마. 내가 볼께

 

어디에 있는데?

 

여기잖아

 

’즈난’

 

울어도 돼 ‘천천’

 

울고나면 좀 나아 질꺼야

 

남자애도 울 수 있는거야

 

그래. 울어...

 

이른 봄바람은 날 도와 내가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주는데

 

심중에 가득함이 나의 생각을 어지럽힌다

 

바람결에 들리는 속삭임이 내가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네

 

용감히 꿈을 향해 간다

 

잠 들었어?

 

코 골더라

 

’천천’ 우리집에 며칠 더 있게 하면 안될까?

 

마음이 안정될 때 까지 만이라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말?

 

내일 새 핸드폰 사줄께

 

’무무’ ‘천천’

 

설은?

 

네?

 

여기서 보낼꺼지?

 

그냥 여기서 보내자

 

당신은 어때?

 

싫어요. 내일 집에 돌아 갈꺼에요

 

내 말에 응답 안해줘요?

 

뭘?

 

’황진’ 데려가면 안되요?

 

왜?

 

’황진’과 ‘쥬바오’는 이전에 같이 있었잖아요

 

둘을 갈라 놓으니 얼마나 가여워요

 

그럼 외할머니는?

 

괜찮아요

 

내가 돌보면 되요. 외할머니 귀찮게 안할께요

 

그럼 그래라

 

우리 엄마 왔어요

 

’무무’ 나 가자. 우리 엄마 왔어

 

가자

 

나 먼저 나간다

 

’황진’ 기다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왔냐!

 

죄송한데요...

 

여기까지 어쩐일이야?

 

너 보러 왔다

 

곧 상해로 돌아갈꺼야

 

너에게 줄 선물이 있었거든

 

이것 받아

 

학교엘 갔었어?

 

아주 좋네

 

마침 학교에서 놀고 있길래 우연히 만났다

 

여긴 내 딸이고. 여기는

 

언니의 딸

 

’싸란’ 과 ‘무무’

 

알고 있었구나

 

알기만 할까?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뭔 이야길 했는데?

 

이것 저것

 

’즈난’에게

 

향도 피워주고

 

잘 했네

 

’무무’와 언니가 많이 닮았지?

 

아주 많이

 

’즈난’인줄 알았다

 

괜찮았다. 여기 와서, 뭐라 말해야 되나...

 

계속 글 쓸 수 있는 힘도 얻었고

 

소설 쓴 다는게 쉽진 않잖아 내가 볼 때

 

넌 정말 대단해

 

고맙다

 

잘 되길 빌께

 

고맙다

 

처음으로 악수 해 보는 것 같다

 

이모 집에서 어땧어?

 

괜찮았어

 

말은 잘 들었고?

 

잘 들었지

 

뭔데?

 

엄마가 남긴 말

 

봐봐

 

뭐라 쓰여져 있는데?

 

내 생각엔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어

 

‘졸업 발표문’

 

소리 내서 읽어봐. 들어보게

 

오늘 우리 모두는 졸업의 그 날을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중학교 시절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일테죠

 

만약 저에게 미래의 꿈과 목표를 물으신다면

 

특별히 구체적인걸 말 할 순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괜찮다 생각합니다

 

이 또한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것일테죠

 

우리들의 앞날은 많은 선택들로 다채로울 테니깐요

 

이곳에 있는 모두는

 

과거,현재,미래를 막론하고

 

자기만의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꿈을 실현할테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 할겁니다

 

인생에서 어려울 때나

 

고통스러울 때

 

그럴 때면

 

우리 모두는 이 자리를 생각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자신의 꿈에서는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점이 존재하고

 

모두에게 평등하며 존귀하여 빛나는 그러한 시점일 테죠

 

어때 보였어?

 

아주 좋았어

 

고쳐야 될 곳이 더 있을까?

 

없어

 

그냥 이대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