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초 이탈리아 아테네 시,
네크라인은 높고, 부모는 엄하며
연애 결혼은 어불성설이다

굿뉴스: 자전거가 개발되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 여름밤의 꿈

 

크리스찬 베일

루퍼트 에버릿

칼리스타 프록하트

안나 프리엘

버나드 힐

빌 어윈

그레고리 즈바라

케빈 클라인

소피 마르소

미셸 파이퍼

로저 리스

샘 록웰

 

히폴리타, 우리의
혼인날이 다가왔소

나흘 뒤면 초승이오

그믐달은 너무 더디게
저무는군

유산상속을 미루는 계모처럼
내 마음을 애타게 하오

낮은 밤으로 녹아들고
밤도 꿈같이 금방 저물죠

이제 곧 초승달이, 우리의
결혼식 밤을 환히 축복할걸요

문안드립니다 공작각하

고맙네, 이지어스
헌데 웬일인가?

제 딸 허미아 일로
너무나 원통해서 찾아왔습니다

 

드미트리어스, 일어서!

이 청년이
제 딸 약혼잡니다

라이샌더, 일어서!

제 딸을 유혹한 자예요

라이샌더, 넌 온갖 노래와
시와 사랑의 정표로

내 딸의 넋을 빼앗았어

착하던 내 딸이 돌변했다구!

자비로우신 각하!
딸이 끝까지 고집부리면

제게 결정권을 주십시오

아테네의 법대로 드미트리어스에게
시집을 가든지, 사형당하든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하십시오

 

어찌하겠나?

맘 돌려요, 허미아
물러서게, 라이샌더

난 허미아와 결혼할테니

넌 장인과 결혼해

못된 놈 같으니...

난 내 딸을 드미트리어스에게
줄 권리가 있어

내 딸이라고! 모든 처분을
그에게 맡길 거네

제 가문도 쓸만합니다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 역시 절 사랑합니다

헌데 왜 제가 포기합니까?

드미트리어스는

헬레나란 처녀를 농락한후
차버렸어요!

헬레나는 저 바람둥이를 일편단심
사모하며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얘긴 나도 들었네

용서하세요, 각하

염치없고 당돌한 말이지만
최악의 경우에

제가 어떤 벌을 받는지
알고 싶어요

사형되든가
세속을 떠나야지

그러니 허미아, 잘 생각해봐
네 젊음과 정열의 욕구대로

부친의 명을 거역하고
수녀가 되어

수녀원에 갇혀
달만 바라보면서

덧없이 시들어갈건가?

그러겠어요
그 편이 낫습니다

맘에 없는 사람에게
순결을 주느니 시들어죽겠어요

시간을 주마

 

초승때까지 마음을 결정해
부친뜻이냐, 사형이냐

아니면 영원한
독신맹세를 하든가

 

부친 말씀을 듣는게
현명한 길이야

 

갑시다

 

드미트리어스
이지어스, 가세!

같이 상의할게 있어

 

그대, 괜찮소?

 

장미꽃같던 뺨이

금새 시들어버렸군

비가 오지 않아서예요
내 눈물로 비를 뿌리겠어요

내 사랑!

어떤 소설책을 봐도 사랑이
쉽게 이뤄진적은 없소

부모가 허락을 하면
전쟁이나 병이나 죽음이

훼방을 놓게 마련이요
그러면 사랑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지

번개나 그림자처럼
어둠의 아가리속으로

덧없이 스러진다오

빛나는 꽃은 쉽게 지는법

 

내 말 잘 들어요

내 고모님은 돈많은 과부요
친어머니 같으시지

드미트리어스!

드미트리어스!

드미트리어스!

 

나도 미모로 치면

허미아 못지 않은데

드미트리어스는

그렇게 생각 안해

사랑은 눈을 멀게하지
마음으로 모든걸 보거든

큐피드 화살에 맞아
장님이 되었구나!

 

예쁜 헬레나! 어디가니?

 

내가 예쁘다구?

드미트리어스는
너만 예쁘다는데?

 

병이 전염되듯

네 아름다움도
내게 전염된다면!

고운 맵시의 비결을
내게 가르쳐줘

난 그를 꼬신적 없어

미모가 죄겠지

네가 부러워

염려마

라이샌더와 난 곧

여길 떠날거니까

헬레나

당신에겐 우리 계획을
말하리다

내일 밤 달이 뜨고
사방이 고요해지면

우린 아테네의 성문을
몰래 빠져나갈거요

아테네를 등지고
낯선 데로 갈거야

허미아!

허미아!

안녕, 내 소꿉친구

기도해줘
드미트리어스와 잘해봐

허미아!

내일 봐요

안녕, 내 사랑!

헬레나, 당신의
사랑도 이뤄지길!

오, 빌어먹을! 젠장!

 

아테네 시 주최 연극 경연대회

티시어스 공작 혼례 기념
우승팀에겐 소정의 연금 지급

 

 

그 인간 못봤수? 내 남편!

 

다 모였나?

응, 피터 퀸스

명단대로 한명씩
이름을 불러봐

 

여기 좀 봐

공작님 혼례날의 축하 공연에
배역을 맡을 사람들 명단이야

뭘 공연할건지부터 말해!
그런 다음 명단을 부르라구

작품은, 피라머스와
티스비의 비극이라네

좋은 작품같군
재밌겠어

그럼 이제 명단을
한번 불러봐

넓게 좀 앉아

부르면 대답해

직조공, 닉 보텀?

네!

내가 맡을 배역이 뭔가?

자넨 피라머스 역이야

어떤 인물인데?
연인? 폭군?

사랑 때문에
자살하는 연인

잘만 하면
눈물 좀 뽑겠군

감동의 폭풍을 한번
일으켜봐야지

모두들 비탄에 빠질 거야

계속해

하지만 사실 난
폭군 역이 맞아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이나

프란시스 플루트

'바위가 굴러 감옥문을
내리쳐서 박살을 낸다'

'햇님의 수레는 머얼리-
멍청한 운명의 신을'

'희롱하도다'

 

멋지지?

자넨 피라머스야

풀무쟁이, 프란시스?

응, 피터 퀸스

넌 티스비 역을 해

방랑 기사인가?

피라머스의 연인!

 

난 여자역 못해
수염 좀 봐

티스비도 내가 할까?

작게 말하면 되잖아

'티스비, 티스비!''아 내사랑
피라머스, 당신의 티스비예요'

안돼! 자넨 피라머스야!

자넨 티스비야

 

재단사, 로빈? 의상 담당!

목공, 스너그
자넨 사자 역일세

다들 불만없지?

사자 대사도 써놨나?

미리 보여줘
난 빨리 못외워

연습 필요없어
그냥 울면돼

사자도 내가 할게

실감나게 할 자신있어

공작님이 떨 만큼
멋지게 해볼게!

너무 무섭게 울면
귀부인들이 놀라

그럼 모두 교수형감이야

귀부인들을 놀래키면
우릴 살려두지 않겠지

그럼 비둘기처럼
조용히 으르렁댈게

아니면 소쩍새 같이
우아하게!

 

자넨 피라머스나 해

멋진 역이야! 잘생기고
아주 멋진 신사라구

그러니 자네가 딱이야

 

좋아, 내가 하지

모두들, 내일 밤까지
대사를 외워서

공작저택 근처
숲에 모이게

거기서 남들 눈에 안띠게

연습하자구

거기라면 아무도 몰래
실컷 연습할 수 있겠군

완벽하게 해보자구, 아듀!

 

허미아를 알기 전엔
나만 사랑한다했어

헌데 허미아를 본 순간
그 맹세는 눈처럼 녹았지

허미아의 도망 계획을

그이가 알면 뭐라할까?

 

저리 꺼져!

 

오, 귀염둥이!

 

이봐, 요정!

어디가시나?

산넘고 고개넘어 찔레덤불 뚫고
마당을 넘고 담장 넘어

달보다 빨리
어디든지 다니며

요정여왕 분부받아
이슬을 내리지

생긴걸 보아하니
넌 분명

망나니 요정
'퍼크'놈이렸다?

마을처녀들 겁주는게 너지?

쉿!

버터만드는 아낙네를
골탕먹이는 놈도

바로 너지?

맞아

난 유쾌한 밤의 광대야

오베론 전하를 웃기려고
발정난 숫말을 약올리지!

 

특기는 또 있어!

 

잘있어, 얼간이 어릿광대

난 갈게

여왕님이 곧 이리
행차하실거야

임금님도 오실텐데?

두 분이 만나면 안돼

 

오베론 왕께선 엄청
화가 나셨거든...

 

 

또 만났군! 거만한 티타냐

질투쟁이 오베론 아냐?

얘들아 가자!
상종하고 싶지 않아

기다려! 건방진 것!
난 네 남편이야!

 

그럼 난 아내겠군요

 

당신이 왜

돌아왔는지 알아요

당신이 좋아하는
히폴리타 년과

공작의 신방에
기쁨을 주려고

먼 인도에서 허겁지겁
돌아온거 아녜요?

히폴리타를 모욕하지마
공작과 놀아난 당신은 어떻고?

질투에 눈이 머셨군

초여름부터 당신은

내가 숲속이나 해변에서
여흥을 즐기면

불쑥 나타나
시비걸며 흥을 깼죠

그통에 화가난 바람은
바다의 안개를 모아다

육지에 그 독을
뿜어대는 통에

강이 둑을 넘고
땅이 물바다가 됐어요

이 모든 재앙은 바로
우리의 불화가 원인이예요

우리가 화근이라구요

그럼 반성해, 난 남편이오

여필종부 모르오?

그 꼬마만 내게 주면 돼

단념해요! 왕국을 포기해도
걘 못줘요

걔 엄마는 내 시녀였어요
인도의 향기로운 밤이면

백사장에 나랑 함께 앉아
항해하는 상선들을 보며

배의 돛이 임산부 배처럼
볼록 튀어나온걸 보고

같이 큰소리로 웃곤했어요

헌데, 쟬 낳다가 그만 죽었죠
난 쟬 돌보기로 약속했어요

약속때문이라도 쟬 못줘요

여긴 언제까지 있을 거요?

공작의 혼례일까지요

당신도 피로연에
같이 가요

춤도 추고
향연도 즐기자구요

꼬마를 주면 갈게

왕국을 줘도 싫어요
얘들아, 가자!

더 있다간 싸움나겠다

두고봐! 날 모욕했으니
그 벌은 받아야 돼

시종 퍼크야, 이리온

 

전에 내가 절벽에 앉아서 바다의
인어가 돌고래 등에서 노래하는걸

 

넋을 잃고 듣고 있을 때
얼핏 하늘을 보니

큐피드가 화살을 메고
날아가더구나

그가 쏜 화살은 빗나가더니
꽃밭에 떨어져

젖빛처럼 하얗던 꽃을
붉은색으로 물들여버렸지

잠든 눈꺼풀위에
그 꽃즙을 바르면

처음 본 상대에게
반하게 돼

어서 꽃을 가져와
돌고래보다 빨리!

번개처럼 다녀옵죠!

 

티타냐가 잠든후
그녀의 눈꺼풀에

그 꽃즙을 발라두면
잠깬뒤 처음보는 자에게

홀딱 반해서 넋이
나가버릴거야

꼬마시동을 줄때까진
마법을 안풀어줄테다

귀찮게 따라오지마!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어딨지?

두 사람이 숲으로
도망쳤다며?

헌데 찾아봐도 없잖아!

 

제발 꺼져! 다신 날
따라오지 마!

 

구박받으면서
왜 쫓아다녀?

난 분명히 말했어
더 이상 널 사랑안한다구

그래서 더 당신이 좋아요

구박할수록 내 마음은
당신께 더 끌려요

날 개처럼 구박하고

때려도 좋아요, 그저 당신을
따라 다니게만 해줘요

더는 안바래요
그걸로 만족해요

미움을 자극하지마
얼굴만 봐도 끔찍해

난 못보면 끔찍한 걸요?

처녀답지않게 너무 당돌하군

널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쫓아

오밤중에 뭘 믿고 돌아다녀?

이 으슥한 숲에서 내가
무슨 못된 짓을 할줄 알고?

난 당신의 인격을 믿어요

당신을 만나면
밤도 낮이 되죠

숲이 으슥하다구요?<

당신만 있으면
이 숲속도 천국이에요!

널 떠날거야
들짐승에게 잡아먹혀도 몰라

당신은 도망다니고

난 당신뒤를 쫓고

남자여자 역할이

뒤바뀌었군요

신세타령 관두고 꺼져!

따라오면 봉변당할줄 알아!

내가 봉변당한게
한두번인가요?

당신때문에 난
여자 망신 다 시켰어

여자가 남자 뒤를
따라다니다니

 

남자가 구애를
하는게 정상인데

 

하지만 난 당신을 쫓을거야
당신 손에 죽는 편이 행복해

 

잘가요, 처녀

곧 그 녀석이 그대를
쫓아다니게 해주지

 

꽃 가져왔나?

 

저 쪽에 백리향과 제비꽃과
앵초가 만발한 둔덕이 있지

향기로운 인동과 사향장미꽃과
찔레가 넝쿨을 드리운 곳

거기서 티타냐는 매일 밤

즐거운 춤에 취해 잠이 들고

뱀은 그 윤기나는 허물을 벗어
요정의 옷을 만들지

티타냐 눈에 이걸 발라서
끔찍한 환상에 빠뜨릴테다

 

너도 이 즙을 가져다가

한 처녀가 짝사랑하는 놈팽이의

눈에 발라놔! 눈뜬뒤 맨 먼저
그 처녀를 보게 해

아테네 복장을 한 놈이야

그리고, 첫닭 울기전에
돌아와

네, 전하
분부대로 합죠

 

 

자장가를 들려다오
그리고 다들 물러가렴

 

그만 가자, 주무신다
보초만 한명 남아

 

눈뜨고 처음 보는걸
사랑하게 될거야

사랑의 고뇌에
열병을 앓겠지

그 상대가 곰이든
고양이든 멧돼지든

첫눈에 미치도록
홀딱 반할거야

 

제발 흉물이 걸려라!

 

내 사랑

지쳐서 창백하군
길을 잃은것 같소

여기서 쉬었다가
내일 출발합시다

그래요, 라이샌더

 

아무데나 누워요
난 저기서 잘테니

 

라이샌더!

마음이 하나면
쉴곳도 하나요

일심동체!

제발 좀 떨어져요

너무 가까워요

내 순수함을 오해마오
몸과 마음은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 하는 법

두 가슴도 하나인거요

그러니 내가 옆에
눕는걸 거부마오

헛된 수작은 안하리다

잘도 둘러대시네

 

신사양반

 

사랑을 욕되게 마세요

 

도리를 지켜야죠

 

우리의 순결만큼
떨어져서 누우세요

저쪽으로 가줘요
그리고 잘자요

그 사랑 변치말길!

아멘
내 사랑이 변하면

내 인생도 그순간
끝날거요

 

여기서 자리다
부디 편히 자요

당신도 편히 쉬세요

 

그 아테네 녀석 어딨는거야
숲속을 뒤져도 안보이는군

 

적막한 밤이로군

 

이건 누구지?

 

아테네 옷이군

임금님이 말한
그녀석이야

 

저게 바로 그 처녀군!
땅바닥에서 자고있네

 

가엾어라

감히 이 녀석곁에서
자지도 못하고...

못된 놈! 마법의 꽃즙을
네 눈에 듬뿍 발라주마

눈뜨면 사랑에 미쳐
잠도 달아날걸?

난 갈테니 그만 일어나
난 간다, 오베론 왕께!

 

제발 꺼져!
보기 싫어

날 혼자 두고 가려구요?

따라오지마!
나 혼자 갈래!

 

쫓아다니기도 숨가쁘군

애원할수록 냉정해지니!

허미아가 부럽구나
그녀 눈은 너무 아름다워

어쩜 그리도 반짝일까?
눈물 때문일까?

눈물은 내가 더 흘리는데
아냐, 아냐

아냐, 난 정말
곰처럼 흉칙해

짐승도 날보면 달아날걸?

 

라이샌더?

 

죽었나, 자나?
라이샌더, 일어나봐요!

당신을 불같이 사랑하오!

드미트리어스는?

그 나쁜 놈은
내 칼에 죽어야돼

그를 너무 미워마세요

허미아는 당신만을
사랑하잖아요

그럼 됐지
뭘 더 바래요?

뭘 더 바라냐구?
허미아를 좋아한게 후회스럽소

내가 사랑하는건 그대요!

내가 무슨 죄를 졌길래

당신까지 날 조롱하죠?

드미트리어스의 냉대를
받는것도 모자라

이젠 당신에게까지
수모를 받다니!

그만 가보겠어요! 난 지금까지
당신이 신사인줄 알았어요

허미아를 못봤군

계속 자라구, 허미아
날 쫓아오지마

내 모든 힘과 사랑을 다바쳐
고귀한 헬레나의 기사가 되리라!

 

맙소사!
별난 꿈도 다 있네

라이샌더, 나 너무...
무서워요

라이샌더?

 

여기서 연습하면 좋겠군

이 잔디밭을 무대삼고
찔레덤불을 분장실 삼아

공작님 앞이라고
생각하고 잘해보세

피터?
/왜그러나, 버텀?

이 연극말일세
피라머스와 저기

티스비 좀 고치세

자결 장면은
귀부인들이 질색할거야

놀라 자빠질걸?

죽는 장면을 아예 빼자구

아냐, 내게 더 좋은
생각이 있네

앞에 해설을 붙이자구

'피라머스는 진짜로
죽는게 아니다'

'그리고 나도 실은

직조공인 버텀이다'

그렇게 밝히세

그럼 해설을 붙이지
운은 8-6조 어때?

아냐, 8-8조로 해

두 가지 문제가
또 있어

연인의 밤을 밝혀줄
달을 어떻게 비추지?

그 날 달이
뜨긴 뜨나?

달력, 달력 가져와!

그날 달이 있나?

달이 밝겠어!

 

그럼 무대 창문을
열어 놓으면 돼

공연할 때 창으로
달이 비추게...

또 한가지!
무대에 벽이 필요해

두 연인이 벽의

구멍으로 대화하거든

벽을 어떻게 옮겨?

버텀, 어떡하지?

누군가 한명이
벽의 역할을 해야지

스너트! 진짜 벽같이

벽토나 진흙같은 걸
들고있게 하세

손가락도 오무려서
두 연인이 마주보고

속삭일 구멍을
표시하는거야

난 자신없어

그럼 벽도 결정됐군

피라머스부터 연습해봐

티스비, 앞으로 와!

왼발을 앞으로 내밀어

어서 시작해

여왕님 주무시는데
저것들이 왜 떠든담?

뭐더라? 티스비!

은은한 당신의 악취는

체취야, 체취!

당신의 체취는
꽃보다도 향기롭구료

잠깐! 인기척이요!

내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요

별난 피라머스
다 있군

나의 멋진 용모도
그대만의 것

 

'바보'의 무덤에서
만나요

'바로'의 무덤!

그 대사를
왜 벌써 해?

피라머스가 돌아온
다음에 해야지

피라머스 입장!

 

'나의 멋진...' 부터야!

나의 멋진...
멋진 용모도

나의 멋진 용모도
그대만의 것

괴물이다, 달아나!

귀신이다!

자네 꼴이 왜 그래?

내가 뭘?

나귀 대가리라도 봤나?

가엾은 보텀

자네 달라졌어

 

왜들 달아나?

날 놀리는거군

그런다고 내가
겁먹을줄 알고?

난 끄덕않을테니
맘대로 해

안 무섭다는걸
보여줘야지

'깃털 검은 사다새는
부리가 노랗지'

'지빠귀는 명가수
굴뚝새는 쉰 목소리'

어떤 천사가
내 잠을 깨운담?

'방울새, 종달새, 회색 뻐꾸기
마누라의 바가지는 까마귀 소리!'

계속 노래 불러줘요
당신의 음성에 반했어요

얼굴도 너무나 잘생기셨네

당신을 보는 순간
전 첫눈에

넋을 잃었답니다
죽도록 당신을 사랑해요

저로선 이해가 안되네요
하기야 요즘 세상엔

이해못할 사랑도
많지만 말이죠

 

나도 농담 제법하죠?

인물못잖게 똑똑하시네

별 말씀을

 

이 숲이나 벗어나면
좋겠소

숲을 나가요?
안돼요!

 

원하든 말든
여기 계세요

요정들이 시중을
들어 줄거예요

깊은 바다속에서 보물도 따주고
꽃밭에서 잘땐 노래도 불러주고

천한 인간성을 말끔히 씻어내고
요정처럼 어디든 가게 해줄게요

콩꽃아, 거미집아!

대령이요
/저두요

나방아, 겨자씨야?

여기요
/여기요

분부 내리세요

 

이 신사분을
극진히 모셔라

걸어가실 땐
앞에서 춤추고

식사때는 살구와 딸기와
푸른 무화과와 오디를 대접하렴

깍듯한 예절로 모셔

모두들 진심으로 고맙소

이름이 뭔가?
/거미집이요

잘지내보세, 거미집양반

내가 손 베면
거미줄로 싸줘

자네는?
/겨자씨요

오, 그 매운 겨자씨!

벌써 눈이 맵군

어쨌든 반갑네

 

인간 만세!

 

티타냐가 깼을까?

눈뜨고 뭘 처음 봤을까?
분명히 홀딱 반했을텐데

망나니 퍼크야

여왕에게 아직
별 일 없니?

괴물한테 반하셨어요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됐군

 

그 아테네 놈에겐
즙을 발랐나?

그 일도 잘됐어요

누가 온다

당신은 나에게
저주받아 마땅해요

잠자는 라이샌더를 죽였죠?
이왕이면 나도 죽여요!

저 녀석 맞아
/여자는 맞지만

남자는 틀려요

그이가 혼자 갈리 없어요

잠자는 날 내버려두고!

어디있죠?
제발 그를 돌려줘요

그 녀석
개나 물어가라지!

짐승만도 못한 인간!

난 이제 수치심도 없어요

그가 잘때 당신이 죽였죠?

 

어쩌면 그럴 수가!

사람잡지 말아요

난 그를 안죽였소
그는 살아있소

정말 무사한가요?

그렇다면 뭘 해줄테요?

작별인사나 받아요

 

지금은 쫓아가지
않는게 좋겠군

여기서 좀 쉬어야지

뭘 한 거야?

짝이 있는 사람 눈에
꽃즙을 발랐군

빨리 온 숲속을 뒤져서

헬레나를 이리 데려와

난 저 자에게
마법을 걸겠다

갑니다요 간다구요!

화살보다 빨리
달려갔다옵죠!

 

달님이 눈물을
머금은 것 같네요

달님이 울면 작은 꽃들도 울죠
누군가의 뺏긴 순결을 슬퍼하듯

 

이 분을 침실로 모셔

혀를 묶어서
조용히 모셔와

 

큐피드 화살에 맞은 붉은 꽃즙
그의 눈속에 들어가라

그가 잠에서 깨면
그녀가 여신처럼 빛나보이리

그대는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리라

헬레나가 옵니다요

제가 실수한 청년도
따라와요

구경이나 합시다요

인간들의 바보짓을...

왜 놀린다고 생각하오?

놀리는데 이렇게
눈물이 나겠소?

진실할 때 우는 거요
눈물의 맹세는 참된거라오

이 진실의 낙인을 보고도

날 의심한단 말이요?

말솜씨가 점점 교활해지는군

오, 사기꾼!

그 맹세는

허미아에게 해요

언제나 그랬듯이...

그땐 분별이 없었소

지금도 똑같아요

드미트리어스는
당신을 싫어해요

헬레나! 내 여신! 요정!
완벽한 나의 여인!

당신의 눈동자는
수정보다 더 맑소

붉게 익은 그 입술
앵두처럼 고혹적이요

맙소사, 이럴수가!

다들 짜고
날 조롱하는군요

당신까지 한통속으로
날 놀려야겠어요?

헬레나, 그게 아니요!

 

오, 라이샌더!
라이샌더, 내 사랑!

왜 날 두고 갔어요?
/마음이 떠나면 몸도 가야지

마음이 떠나다뇨?

내 사랑이 식었다구

당신은 떠난 날 왜 찾소?

난 마음이 변했대두!

그럴 리 없어요

허미아도 한패군

못된 계집애

인정머리 없는 것

이 사람들이랑 짜고

너까지 날 조롱하다니!

너와 내가 나눈

그 수많은 대화와
아름다웠던 우정을

까맣게 다 잊었니?

날 놀리려고
우정을 깰거야?

친구답지 않구나

넌 모든 여자들의
수치꺼리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몰라서 물어? 슬픈척 하다가
내가 돌아서면 비웃겠지

양심이 있다면
내게 이럴순 없어

난 갈래! 죽든 사라지든
빨리 다 잊고 싶어

난 당신을 사랑하오!

내가 더 사랑하오

농담 말아요!

너도 장난마!

나 허미아예요

왜 날 두고 갔죠?

다신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았소

진실로 헬레나를
사랑하오

 

이럴수가! 이 사기꾼!
요 꽃벌레! 사랑도둑!

내 애인 마음을
감히 훔쳐가?

기가 차서!
예의도 염치도 없군

내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와야겠니?

이 여우! 난쟁이 똥자루!

뭐라구? 똥자루!

오라, 이제 알겠군

넌 키 크다 이거지?
내 키가 너무 작다고

저이한테 속살댔지?
키를 미끼로 유혹했지?

내 작은 체구가

네 교만의 키만
더 자라게 했구나

이 횟박 뒤집어쓴
장대같은 년!

내가 작아도

네년 얼굴에 손톱자국을
낼수는 있어!

 

날 놀리더라도
맞는건 말려줘요

얜 키가 작아도 뚝심이 있어서
난 못당해요

또 키타령이야?

제발 나한테 이러지마
난 아테네로 돌아갈거야

여기 따라온게
잘못이었어, 날 보내줘

가려무나
누가 말리니?

하지만 미련이 남는구나

라이샌더에게?
/드미트리어스에게

그녀를 겁낼 것 없소

아무렴
내가 곁에 있잖소!

쟨 학교시절부터
키는 작아도

사납다구요
/작아?

작다는 말 빼곤
할말이 없니?

날 조롱하는데
왜 구경만 해요?

꺼져, 난쟁이! 남들 자랄때
뭐했냐? 도토리, 땅달보!

얜 떨쳐냈으니

이제 헬레나를 놓고

결투하자!
날 따라와!

따라오라구? 싫어
나란히 갈테다

 

이 모든 게
다 너 때문이야

가지마, 좀 잡아줘

난 널 못믿겠어

네 곁엔 있고싶지 않아

난 갈거야
그 짧은 다리로 쫓아와봐!

미치고 환장하겠네

 

 

 

이게 다 네 탓이야

실수한 거냐, 아니면

 

일부러 장난을 친거냐?

물론 실수입죠

아테네 옷입은
청년이라셨잖아요

결투를 할 모양이다

어서 안개를 뿌려!

지옥의 강에 덮힌
시커먼 안개로

하늘을 희뿌옇게 덮어서
두 사람이 서로 못보게 해

이 꽃즙을 라이샌더 눈에!
라이샌더 눈이야!

그동안 난 여왕에게 가서

꼬마를 얻은 다음

여왕에게 걸어둔
마법을 풀어주면

다 해결되는 거야

 

이리로 저리로
내 마음대로

녀석들을 사방팔방

끌고다니자

한놈 오는군

 

어딨나, 드미트리어스?

여기있다, 넌 어딨냐?

그리 곧 가마!

라이샌더, 다시 말해봐!

비겁한 놈, 겁쟁이!

겁나서 도망갔냐?

덤벼, 꼬마! 이 풋내기!

어디 있냐?

내 음성을 따라와

여기선 싸움이 안돼

망할 놈, 발도 빠르군
못 쫓아가겠어

이 땅바닥위에 잠시
누워서 좀 쉬어야지

 

날 새면 보자구

어서 덤벼!
나 여기 있다!

 

지금 날 놀리는거지?

날 고생시킨 만큼
갚아줄테다!

 

나중에 보자!

너무 피곤해서
땅에라도 누워야겠군

날만 밝으면

널 혼내줄테다

 

너무나 피곤하고

너무나 슬프구나

이젠 한발짝도
못가겠어

 

여기서 좀 쉬어야지

라이샌더가
무사해야 할텐데

피곤하구나

정말 지루한 밤이야

시간아 빨리 가라! 날이 새면
아테네로 당장 돌아가야지

그 못된 것들
꼴도 보기 싫어

슬픔에 찬 눈을
감겨주는 달콤한 잠아

모든 걸 잊게
날 재워다오

 

일어나서 꽃침대에
앉으세요

내가 그대 뺨을
만져드리고

그 멋진 머리통에
장미를 꽂아드리고

그 큰 귀에 뽀뽀해줄게요
착한 내 사랑!

면도를 해야겠군

얼굴이 덥수룩해
난 민감해서

수염이 길면 가렵거든

음악 들으실래요?
나의 낭군님?

아님, 뭘 좀 드시겠어요?

솔직히

여물과 밀기울을
좀 씹고 싶군

건초도 한다발
먹고 싶고...

달콤한 건초는
일품이지!

그보다 좀 쉬고 싶구려

잠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주무세요, 제가 포근히
안아드릴게요

요정들아
제 자리로 물러들 가

 

담쟁이 덩쿨은 인동덩쿨을
부드럽게 휘감죠

난 담쟁이 덩쿨! 그대를
이 품안에 휘감아줄게요

너무나 사랑해요
죽도록 사랑해요

 

 

네 눈에 약을...

네가 맞지?

이 꽃즙을 발라주마
눈을 뜨면 원래 애인을

다시 사랑하게 될거야
모두 제 짝을 찾는거지

모든 불화와 미움이

사라질거야

 

왔구나, 퍼크

정말 가관이지?

여왕이 가엾구나

마법을 풀어줘야겠다

예전으로 돌아오라

예전의 눈으로 돌아오라

나의 티타냐

일어나오, 나의 아내여!

오, 나의 오베론!

악몽을 꿨어요

나귀한테 반했지 뭐예요

바로 옆에 있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만있어요

 

요정의 왕이여!
동이 텄나이다

그럼 우린 이제
달보다 빨리 날아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밤의 세계로 갑시다

가요, 오베론! 날아가면서
간밤 일을 말해줘요

잠자고 있는 내 모습을
어떻게 인간이 봤죠?

 

 

 

숲의 요정들인가?

각하, 제 딸이
여기 있군요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도요

얜 헬레나요

네이다의 딸

어찌된 영문인지...

단오절을 보러
올라왔나 보군

 

잘들 잤나?

발렌타인절도 아닌데

이제서야 짝짓기하나?

정신들 차려, 일어나

 

둘이 연적 아니든가?

서로 증오심을 품고서
어찌 그리 나란히

사이좋게 잠을 자나?

잠이 덜 깨어
얼떨떨합니다만

사연인즉 어젯밤에
허미아와 전

여기로 도망왔어요

아테네의 법을 피해...

그만! 전하, 법대로
저 자를 벌하소서

드미트리어스
자네와 난

약혼녀와 딸로부터

외면당하고

배신당했네

죄송합니다, 뭔지
알수없는 힘에 의해서

따님에 대한 제 연정이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인은
헬레나 뿐입니다

 

축하하네

제 짝들을 찾았군

 

이지어스, 양해하게
우리 세쌍이 혼례를 올릴걸세

 

 

아테네에서 연회를 열자

 

갑시다, 히폴리타

 

내 차례가 되면 호명해

'너무나 멋진' 부터지?

여보게들? 피터 퀸스?
잠든 날 두고 가버렸군!

 

참 별난 꿈도
다 있지

사람 머리로는

도저히 해몽이
안되는 꿈이야

 

이 꿈 얘길하면
놀림만 받겠지?

어젯밤 난...

말로는 설명못해

 

어젯밤 난...

 

내 머리에...

사람들은 말해도
이해못할거야

내가 꿈에서 겪은건

인간의 눈과 귀와

혀와 심장으로는

듣거나 보거나 맛보거나
느껴보지 못할 거니까

피터한테 이걸
시로 써달래야지

제목은 '보텀의...꿈'

명작이 될거야

연극 끝난후
공작앞에서 읊어야지

아니, 티스비가
죽을 때 읊을까?

 

오, 그리운 보텀!

 

하루 6펜스의 연금은
따논 당상인데!

보텀의 피라머스라면

연금은 따논 당상인데!

보텀 없이는 끝이야

 

다들 어딨어?

보텀!

내가 돌아왔네!

아이고 반가워라!
아이고 좋아라!

희안한 얘기가 있네만
묻지는 말게

뭔데 그래?

그 얘긴 관두고

공작이 식사를 끝마쳤대

다들 옷입고

자기 대사 연습해

티스비는 분장 잘해

사자는 손톱깎지마

발톱이 길어야돼

 

모든게 희미하고
아련해요

구름덮힌 먼 산처럼...

전 사랑을 되찾았지만
아직 꿈만 같아요

 

다들 희안한 말만
하네요

그러게 말이오

저들의 말이
믿기질 않는구려

연인들은 너무나

상상력이 풍부해서
엉뚱한 꿈을 잘꾸지

기쁨도 공포도

상상의 옷을 입으면

실감나는 현실이 된다오

하지만 모두들
같은 일을 겪었다니

환상만은 아닌가봐요

뭔가 신빙성이 있어요

어쨌건 정말이지
희안하군요

 

이 기쁜 날

모두의 앞날에
행복이 넘치길!

전하의 식탁과 침실에도
사랑이 넘치시길!

 

밤참 후 침실에
들 때까지

3시간의 무료를
여흥으로 달랩시다

연회담당관 어딨나?

네, 각하

 

지루함을 달랠
좋은 연극 없나?

여기 목록이 있습죠

'센토와의 전쟁'
출연, 아테네궁 내시들

별로겠군

'오르페우스를 죽인
바커스제사장'

이건 테베에서
개선해 온 뒤 봤어

'가난하게 죽은 현인을
애도하는 3명의 뮤즈여신'

이건 풍자가 심해서
피로연엔 부적합해

'피라머스와 티스비의
슬프고 경쾌한 소극'

 

이 창을 열면
달이 비칠거야

 

먼저 해설이 있겠답니다

입장시켜

 

용기를 내게!

 

소생의 이름은 스너트이온데
돌담 역할을 맡았습죠

돌담엔 구멍이나 틈새가
있기 마련인데

그 틈새루다...

그 틈새루다...

피라머스와 티스비

 

피라머스와 티스비!

피라머스와 티스비가
만납니다

오른쪽과 왼쪽에 난

구멍으로 속삭입죠

돌담답게 어벙하군

돌담치곤 제법인데요

피라머스가 온다

오, 으시시한 밤이여!

시커먼 장막같은 밤이여!

오, 밤이여! 해지면
찾아오는 너 밤!

오, 밤!
밤바라밤밤밤!

티스비가 약속을 잊었나?

너 담벼락아! 우리사이에
이 돌담이 없었다면!

너 돌담벽! 내 정든 돌담벽아!
네 구멍으로 좀 들여다보자

고맙다, 착한 벽아

복받을지어다

헌데 그녀가

보이지 않구나!

오, 무정한 벽
내 님은 어딨느냐?

저주받을 이 벽아!

벽이 화나서
한대 치겠군

아닙니다요, 각하

다음 순서엔
티스비가 나오고

전 그녀를
구멍으로 살피죠

제 말이 틀림없습니다요

저기 오네요

 

오, 담벽아!
내 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은 채, 넌 나의
한탄을 수없이 들었지

 

내 앵두빛 입술은
차가운 네 벽에

뜨거운 키스를 무수히
퍼부었노라

이 소리는?

구멍으로 보자
그녀가 왔을지 몰라

티스비!

내 사랑?

내 사랑이군요!

그렇소! 난 그대꺼요

리맨더처럼 영원히!

저도 당신꺼예요
헬렌처럼!

키스해주오
이 돌담 틈새로!

당신 입술이
닿지 않아요

'바보'의 무덤에서...

'바로'의 무덤

'바로'의 무덤에서
봅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갈게요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끝났으니 전
물러갑니다

 

야수가 나왔군

 

숙녀분들께선 마음이 약해서
생쥐만 봐도 기절초풍하시니

사자가 나와서 으르렁대면
졸도를 하실까 걱정입니다

 

전 실은 사자가 아니고
목공인 스너그올시다

다들 안심하세요
사자는커녕 생쥐도 못됩니다

 

 

달빛

 

달도 내가 할게

안돼, 제발 참아

이 등불이 말하자면 초생달...

이 등불은 초생달이고

전 달속에 사는
토끼올시다

그리고 이 개는
제 개올시다

쉿! 티스비가 와요

내 님은 어딨을까?

 

사자 잘한다!

티스비 잘한다!

달님 잘한다!

피라머스가 왔소

달이 대낮같이
환히 빛나는군

달아, 네 밝은 빛이
정말 고맙구나

네 덕에 사랑스런 나의
티스비를 볼 수 있으니

잠깐!
오, 이럴수가!

보라, 가엾은 기사여!
이 무슨 슬픔이련가?

두 눈아 보이느냐?

어찌 이런 일이

내 착한 원앙새
내 사랑!

당신의 옷이 피로
물들었소!

복수의 신아
내게 오라!

운명아
어서 덤벼라!

생명의 줄을
잘라다오

짓밟아라! 부숴라!
끝장내다오!

 

신이 원망스럽구나
사자란 놈이

그녀를
'난봉질'하다니!

'난도질'!

조금전까지도...

절세의 미인으로

흠씬, 흠뻑, 뭐지?

흠모!

흠모했건만!

눈물아 쏟아져라!

칼아! 나오너라
내 가슴을 찔러다오

그래! 심장이 뛰는
왼쪽을 찔러라

이렇게 죽는구나
이렇게!

 

이렇게!
난 죽었노라

안돼

내 영혼은 이제

하늘로 날아가노라

눈은 빛을 잃고 달빛도 사라진다
진짜로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주무세요, 자기?

아니! 죽었나요?

 

제발 일어나요!

말 좀 해봐요!

말이 없군요

죽었어요?

무덤속에 고운 당신을
묻어야 하다니...

멋진 입술, 분홍빛 코
복숭아빛 뺨을 다신 못보다니!

그의 눈동자는
부추처럼 파랬지

운명의 여신이여! 내게로와
창백한 손을 피로 물들이렴

우리 님의 고귀한
목숨을 뺏았듯이...

혀야, 침묵해라

오너라
듬직한 칼아

내 가슴이
칼집이니

친구들아, 안녕
티스비는 간다네

아듀

 

달과 사자만 남았군

돌담도 남았죠

아닙죠! 돌담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끝말을 읊을까요?
아니면 춤을 보일까요?

됐네, 끝말로
변명할 생각마

변명은 필요없어
배우도 다 죽었잖나

 

너무 죽였나!

 

오, 기쁜지고!

벌써 자정을 넘었군

잠자리에 드세나
요정이 올 시간이야

 

모두 날이 샐때까지
이 궁을 돌아다니며

신방에 들어가서
축복을 내려주고

태어날 아기에게도
행운을 빌어주자

세 쌍의 부부의
해로를 기원하고

신방안에 평화를
가득 넘치게 부어주자

이 궁의 주인도
축복해주자꾸나!

어서들 가라
신방으로!

 

동이 트면 만나자!

 

우리 요정들이 한짓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잠시 꿈을 꾼걸로
생각하십시오

어차피 인생은 꿈처럼
짧고 허망한 거니까요

앞으론
제 얘기 솜씨도

더 좋아질 겁니다
퍼크는 거짓말 안해요

 

모두 좋은밤 되세요

 

박수 한번만 쳐주세요
절 또 만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