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0,142 --> 00:00:35,625 김푸로덕숀 작품 2 00:00:36,958 --> 00:00:47,140 돈 3 00:00:47,240 --> 00:00:53,374 제작 김승호 김소동 4 00:00:53,474 --> 00:00:59,232 원작 손기현 각색 김소동 5 00:00:59,332 --> 00:01:09,632 촬영 심재흥 촬영보 오상덕 김철 문명제 이규승 6 00:01:09,732 --> 00:01:20,508 조명 고해진 조명보 황동춘 윤창봉 김연 손현영 7 00:01:20,608 --> 00:01:24,524 미술 강성범 음악 한상기 8 00:01:25,037 --> 00:01:33,079 녹음 이경순 효과 이상만 현상 한국영화문화협회 스틸 김세기 9 00:01:33,405 --> 00:01:41,330 기록 이경자 의상 이해윤 소도구 박영민 진행 서지용 10 00:01:41,430 --> 00:01:48,771 연출보 한림 김만현 변성환 11 00:01:48,871 --> 00:01:52,953 배역 12 00:01:53,119 --> 00:02:01,169 봉수 김승호 억조 최남현 옥경 최은희 13 00:02:01,269 --> 00:02:10,445 영호 김진규 모 정애란 작부 황정순 영호누이동생 임양 14 00:02:10,545 --> 00:02:19,386 우준 정민 석출 김칠성 윤주임 이룡 김순경 한림 15 00:02:19,486 --> 00:02:28,661 최씨 박고송 박서방 정철 철수 변성환 정순경 오문성 16 00:02:28,761 --> 00:02:34,179 시장여인 오빠 전택이 시장 여인 노경희 17 00:02:35,217 --> 00:02:45,750 감독 김소동 18 00:03:30,851 --> 00:03:32,125 어이, 자네 영호 아닌가? 19 00:03:33,462 --> 00:03:36,295 - 어휴 - 으응... 20 00:03:36,948 --> 00:03:38,532 어디 갔다 오십니까? 21 00:03:39,368 --> 00:03:42,767 - 다니러 오는 길인가? - 아니요, 제대했습니다 22 00:03:42,867 --> 00:03:46,700 - 근데 어딜 갔다 오십니까? - 나 저 서울 좀 다녀오네 23 00:03:47,534 --> 00:03:49,368 몸 참 좋아졌는데? 24 00:03:50,576 --> 00:03:53,393 자, 그럼 빨리 가 보게 아버님이 반가워하실 걸세 25 00:03:53,493 --> 00:03:56,451 - 네, 그럼 한발 먼저 가 보겠습니다 - 으응... 26 00:04:08,932 --> 00:04:13,015 어, 벌써 두 시인가 보다 27 00:04:16,326 --> 00:04:17,268 석출이! 28 00:04:17,368 --> 00:04:20,433 - 저게 벌써 두 시 차 아니야? - 그렇대두 29 00:04:20,533 --> 00:04:23,368 아이구 좀 쉬었다 해, 아이구 30 00:04:30,573 --> 00:04:31,874 - 아버지 - 어 31 00:04:31,974 --> 00:04:33,565 - 좀 쉬세요 - 그래 32 00:04:33,665 --> 00:04:36,124 - 내 그럼 한 대 피우고 올게 - 네 33 00:04:42,441 --> 00:04:45,733 - 아버지, 점심 잡수세요 - 오냐 34 00:04:46,710 --> 00:04:50,418 - 그것두 좀 가지구 왔냐? - 조금 35 00:04:55,468 --> 00:04:58,259 - 목 마른데 한 잔씩 허세나 - 그래 36 00:05:00,426 --> 00:05:02,510 술도 좀 가지고 왔니? 37 00:05:03,759 --> 00:05:06,383 네, 조금 가져왔어요 38 00:05:08,498 --> 00:05:10,874 우리 순이가 제일이야 39 00:05:11,714 --> 00:05:13,422 - 안녕하십니까 - 어이구 40 00:05:14,884 --> 00:05:16,926 김 순경 어델 가슈? 41 00:05:21,323 --> 00:05:23,405 가을허느라구 수고들 허십니다 그려 42 00:05:24,342 --> 00:05:27,259 - 우리 같이 한 잔 허십시다 - 고맙습니다 43 00:05:28,967 --> 00:05:32,159 자, 김 순경도 자전거 세워놓고 이쪽으로 내려오슈 44 00:05:32,259 --> 00:05:34,826 네, 제가 어디 술을 하나요 어서들 드십쇼 45 00:05:34,926 --> 00:05:36,926 아니, 조금만 헙시다 46 00:05:38,384 --> 00:05:40,383 그럼 꼭 반 잔만 주셔야 합니다 47 00:05:41,926 --> 00:05:44,675 - 철수, 자네도 이리 오게 그려 - 예 48 00:05:53,426 --> 00:05:55,675 - 그럼 잠깐 실례헙니다 - 자, 어서 49 00:05:59,509 --> 00:06:02,467 아버님에게 먼저 드리슈 그렇게 많이 내가 술 먹나요 50 00:06:05,051 --> 00:06:10,410 김 순경은 그저 늘 저렇게 얌전허시단 말씀이야 51 00:06:10,510 --> 00:06:11,926 천만의 말씀을... 52 00:06:12,592 --> 00:06:16,759 암요, 낮에는 공무를 보셔야 하고말고요 53 00:06:21,051 --> 00:06:23,326 금년 농사는 그렇게 잘 안 된 거 같군요 54 00:06:23,426 --> 00:06:25,301 글쎄올시다 55 00:06:32,154 --> 00:06:34,362 - 오, 너도 거기 앉어라 - 네 56 00:06:37,328 --> 00:06:39,244 - 어서 오십쇼 - 수고하네 57 00:06:52,176 --> 00:06:54,509 - 한 잔 하시죠 - 아냐, 아버님께 먼저 드려야지 58 00:06:56,467 --> 00:06:57,617 어서 드십시오 59 00:06:57,717 --> 00:07:04,159 - 김 주사 말대로 자네가 먼저 들게나 - 아따, 누가 먼저 들은들 어떠리요? 60 00:07:04,259 --> 00:07:05,634 그래도 그런가요 61 00:07:11,009 --> 00:07:13,492 자, 김 순경에게 한 잔 따라드려라 62 00:07:13,592 --> 00:07:14,967 - 네 - 고맙습니다 63 00:07:22,383 --> 00:07:24,926 - 그럼 꼭 요거만 먹겠습니다 - 자, 어서 64 00:07:28,759 --> 00:07:30,509 순이, 잘 먹었소 65 00:07:32,967 --> 00:07:34,742 - 자, 수고들 허십시오 - 왜? 66 00:07:34,842 --> 00:07:37,634 추계 청소 때문에 좀 바뻐서 가 봐야겄습니다 67 00:07:41,926 --> 00:07:43,675 - 다녀오십쇼 - 예 68 00:07:45,842 --> 00:07:47,301 다녀오십쇼 69 00:07:52,468 --> 00:07:56,801 - 사람은 그만이거든 - 암 얌전하고말고 70 00:08:03,468 --> 00:08:06,176 어머니! 어머니! 71 00:08:07,092 --> 00:08:09,342 오, 영호 아니냐? 72 00:08:16,926 --> 00:08:19,343 예정보다 좀 빨리왔어요 73 00:08:21,092 --> 00:08:26,242 그러지 않아도 네가 올 거라고 순이가 퍽 기다리고 있단다 74 00:08:26,342 --> 00:08:30,826 어머니 얼굴이 많이 상하셨어요 75 00:08:30,926 --> 00:08:35,259 - 오 그래? 자, 어서 들어가자 - 네 76 00:08:45,301 --> 00:08:46,884 - 어머니 - 응 77 00:08:50,759 --> 00:08:52,801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78 00:08:53,445 --> 00:08:56,552 넉넉지도 못한 농사에 저까지 없어서 79 00:08:56,652 --> 00:09:02,015 일 년내 죽도록 농사를 지어 봤자 한 푼 남는 것은 없고 80 00:09:02,241 --> 00:09:08,457 빚만 늘어가는구나 그래, 너는 고생 안 했니? 81 00:09:08,557 --> 00:09:09,557 아니요 82 00:09:10,443 --> 00:09:14,660 어머니, 근데 아버지는 어딜 가셨어요? 83 00:09:14,760 --> 00:09:20,094 논에 가셨다 순이도 점심을 가지고 아버지한테 갔지 84 00:09:26,550 --> 00:09:29,842 어머니, 옥경이는 어딜 갔어요? 85 00:09:31,467 --> 00:09:36,301 - 우리 집을 나갔단다 - 나가다니요, 어머니? 86 00:09:37,717 --> 00:09:43,409 저희 어머니가 죽고 십 년이나 우리 집에서 뼈가 자라고 정이 들었지만 87 00:09:43,509 --> 00:09:48,909 살림이 이렇게 군색하고 보니까 저도 인젠 철이 들어서 88 00:09:49,009 --> 00:09:51,926 굳이 제 손으로 밥벌이를 하겠다는구나 89 00:09:54,077 --> 00:09:57,035 - 어머니 - 왜 그러니? 90 00:09:59,383 --> 00:10:03,909 - 그럼 옥경이가 멀리 떠났나요? - 옆집 과부집에 있어 91 00:10:04,009 --> 00:10:06,592 네? 옥경이가 술집엘요? 92 00:10:09,259 --> 00:10:13,134 뭐 돈벌이에 귀천이 있겠니? 93 00:10:17,300 --> 00:10:24,675 이 농촌에서... 생각해 봐라 돈 나올 데가 어디 있겠느냐 94 00:10:26,162 --> 00:10:28,078 왜 그런 데를 가게 했어요, 어머니 95 00:10:29,195 --> 00:10:31,903 다 큰 걸 낸들 어쩌겠니 96 00:10:37,300 --> 00:10:39,342 그래, 으차 97 00:10:40,520 --> 00:10:42,812 아가, 잘 먹었다 98 00:10:43,550 --> 00:10:46,426 - 그럼, 먼저 들어가겠어요 - 오냐 99 00:10:49,683 --> 00:10:52,059 - 아버진 좀 더 쉬세요 - 그래 100 00:11:00,629 --> 00:11:02,804 - 여보게, 봉수 - 응? 101 00:11:02,904 --> 00:11:06,405 쟤들 혼인 날짜는 대체 어떡할 작정인가? 102 00:11:07,301 --> 00:11:13,300 글쎄, 이거... 돈이 좀 생겨야 말이지 103 00:11:14,796 --> 00:11:19,929 나도 잘 아네만은 두 번씩이나 잔치 날짜를 어기고 보니 104 00:11:20,029 --> 00:11:22,821 동리 사람들 보기가 챙피하네 그려 105 00:11:24,711 --> 00:11:32,295 모두가 내 탓이야 원수놈의 돈이 다 어디 간 거야? 106 00:11:33,092 --> 00:11:36,992 제발 이번엔 그 정한 날짜를 어기지 말도록 하세 107 00:11:37,092 --> 00:11:40,425 동리 영감들 인사 성화에 어디 견디겠나거 108 00:11:46,092 --> 00:11:52,092 소를 팔더래도 이번에야 설마 혼인 못 시킬라고 109 00:12:02,573 --> 00:12:04,199 아무도 없나? 110 00:12:05,426 --> 00:12:09,092 - 아유, 이번 차로 오셨수? - 나 지금 오는 길이야 111 00:12:10,301 --> 00:12:11,300 - 얘 옥경아 - 네 112 00:12:11,499 --> 00:12:13,624 - 아저씨 오셨다 - 네 113 00:12:15,660 --> 00:12:17,868 - 아저씨 인제 오셨어요? - 오냐 114 00:12:19,384 --> 00:12:21,717 - 참, 옥경아 - 네 115 00:12:22,320 --> 00:12:23,703 저 건너집 영호도 한 차에 왔다 116 00:12:23,803 --> 00:12:26,678 - 네? 영호 씨도요? - 어, 그럼 117 00:12:27,535 --> 00:12:33,910 이봐, 그 우준네 거야 어찌 무거운지 아주 혼났어 118 00:12:36,888 --> 00:12:42,888 - 내건 뭘 좀 안 사왔어요? - 원 참 성미도 급허기란 119 00:12:44,467 --> 00:12:47,725 - 자네 이번 차로 왔네 그래 - 어서 오게 120 00:12:47,825 --> 00:12:49,226 - 아저씨 어서 오세요 - 오냐 121 00:12:49,326 --> 00:12:51,559 - 어서 오세요 - 예 122 00:12:51,659 --> 00:12:54,393 어, 난 그 버스로 오는지 알았지 123 00:12:54,493 --> 00:12:57,951 어서 와 물건값이 생각하던 거완 아주 딴판이야 124 00:12:58,493 --> 00:13:04,660 - 그래, 대여섯 가진 못 사 왔지 - 아따, 수고 많이 했네 125 00:13:05,618 --> 00:13:11,725 이 사람아, 자식 없는 나도 있는데 그까짓 혼수 좀 모지라면 뭐래나? 126 00:13:11,825 --> 00:13:15,159 식이나 갖춰 보내면 됐지, 응? 127 00:13:17,368 --> 00:13:18,742 그야 그렇지만 128 00:13:20,034 --> 00:13:25,851 스무 해나 키워서 남의 집으로 딸자식 하나 보내는 것도 원통한데 129 00:13:25,951 --> 00:13:27,992 한이나 없게 해 줘야지 130 00:13:28,534 --> 00:13:35,518 아, 그렇고말고요, 뭐니뭐니 해도 여자란 그저 친정 부모가 제일입니다 131 00:13:35,618 --> 00:13:37,867 그래, 당신 말이 옳아 132 00:13:39,986 --> 00:13:42,654 옥경아, 저녁 준비 해야지 133 00:13:43,368 --> 00:13:46,034 - 밭에 가서 호박이나 하나 따 오렴 - 네 134 00:13:52,076 --> 00:13:56,450 자, 집에 올라가 계산해 보게 차비하고 남은 돈일세 135 00:13:58,534 --> 00:14:02,017 아따 이 사람, 어련헐려고 그냥 넣어 두게 136 00:14:02,117 --> 00:14:06,992 아니야, 셈은 셈대로 해야지 자, 받어 137 00:14:11,149 --> 00:14:18,782 농사꾼이 오죽하면 논에 세워 놓은 제 벼를 팔아서 딸자식 혼술 하려고 138 00:14:18,882 --> 00:14:21,633 흥 그놈의 돈 139 00:14:22,763 --> 00:14:27,639 아따, 그 나일론인지 싸일론인지 값이 엄청나게 껑충 뛰었더군 그래 140 00:14:28,629 --> 00:14:32,837 아, 몇가지 없으믄 뭘 하나 여하간 고맙네 141 00:14:33,618 --> 00:14:35,859 내 밤에 내려올게 142 00:14:35,959 --> 00:14:38,042 - 아저씨 노시다 가세요 - 응 143 00:14:39,251 --> 00:14:40,833 어이구 나도 가 봐야겠군 144 00:14:42,792 --> 00:14:44,984 - 그럼, 먼저 올라가 보게 - 응 145 00:14:45,084 --> 00:14:48,376 - 안녕히 가세요 - 예 146 00:15:00,750 --> 00:15:03,459 너도 인제 나이가 스물이구나 147 00:15:03,960 --> 00:15:08,626 외로울 땐 구름이나 쳐다보렴 하늘이나 쳐다보렴 148 00:15:32,725 --> 00:15:36,807 어서 가 보세요 기차시간 늦으시면 어떡해요? 149 00:15:40,265 --> 00:15:44,390 애인 때문에 늦어서 영창에 가는 것은 달게 받겠다 그거지? 150 00:15:45,167 --> 00:15:47,084 그 심정 잘 알아 오빠 151 00:15:52,792 --> 00:15:58,709 이 육군 소위님의 부관들이 이렇게 상관을 염려해 주니 참 기특하구나 152 00:16:02,918 --> 00:16:07,668 그까진 밥풀딱지 하나 가지고 뭘 그리 뽐내세요? 그렇지 옥경아? 153 00:16:08,251 --> 00:16:10,668 어서 가 보세요, 늦겠어요 154 00:16:13,042 --> 00:16:14,750 그럼, 몸들 조심해요 155 00:16:17,084 --> 00:16:21,167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다녀오세요 156 00:16:22,084 --> 00:16:23,417 잘 있어 157 00:16:59,959 --> 00:17:01,459 옥경아 158 00:17:08,000 --> 00:17:13,650 - 순아, 영호 오빠가 오셨대지? - 뭐? 오빠가 언제? 159 00:17:13,750 --> 00:17:15,793 아까 두 시 차로 오셨대 160 00:17:19,604 --> 00:17:22,812 - 그럼 너도 아직 오빠를 안 만났구나 - 응 161 00:17:23,462 --> 00:17:26,212 오빠는 편지마다 네 말인데 162 00:17:35,614 --> 00:17:37,489 - 어머니 - 응 163 00:17:37,684 --> 00:17:41,276 순이는 작년부터 철수와 혼인 한다더니 어떻게 된 셈예요? 164 00:17:41,376 --> 00:17:47,042 - 에휴 원수 놈의 돈이 있어야 말이지 - 그래서 혼인이 자꾸 늦어지는군요 165 00:17:52,251 --> 00:17:59,775 - 날짤 잡아 놓고 두 번이나 물렸단다 - 혼인을 꼭 돈으로만 해야 하나요? 166 00:17:59,875 --> 00:18:01,125 오빠! 167 00:18:02,459 --> 00:18:06,276 - 순이야, 잘 있었니? - 네 오빠도 몸이 참 좋아졌네 168 00:18:06,376 --> 00:18:11,626 - 그래, 철수도 잘 있지? - 아이참 오빠도... 싫여! 169 00:18:15,917 --> 00:18:17,734 - 참, 오빠! - 응? 170 00:18:17,834 --> 00:18:21,609 옥경이를 지금 막 만났는데 술집에 있다고 부끄러워서 171 00:18:21,709 --> 00:18:24,401 두 번이나 집 앞에서 망설이다 못 들어왔대 172 00:18:24,501 --> 00:18:26,776 오빠, 옥경이 무척 보고 싶었지? 173 00:18:26,876 --> 00:18:32,192 쟤는 무슨 말을 저렇게 함부로 허나 어이구 174 00:18:32,292 --> 00:18:37,084 어디 좀 보자 철수 색시 되려고 꽤 이뻐졌구나 응? 175 00:18:40,300 --> 00:18:47,259 - 오빠 나 시집 안 갈 테야 - 순이야 176 00:18:49,986 --> 00:18:55,986 애정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하는 것은 꼭 돈만 가지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야 177 00:18:56,568 --> 00:19:01,360 그럼 뭐 남양에 있는 토인들이나 산꼭대기에 사는 화전민들은 178 00:19:02,027 --> 00:19:05,860 결혼도 못 허고 애정도 없게? 179 00:19:06,794 --> 00:19:13,002 그렇지만 오빠, 어느 정도의 형식은 갖춰야 하지 않아요? 180 00:19:15,373 --> 00:19:19,998 그게 다 쓸데없는 소리야 염려 말고 잠자코 있어 181 00:19:24,926 --> 00:19:27,551 저녁 먹고 만나세 182 00:19:28,234 --> 00:19:30,326 - 우준이도 올 거야 - 응 183 00:19:30,426 --> 00:19:32,810 - 저녁은 내려오게나 - 그래 184 00:19:32,910 --> 00:19:35,242 - 아저씨 그럼 들어가세요 - 오냐 185 00:19:40,342 --> 00:19:42,968 - 여보게 봉수 - 응? 186 00:19:49,176 --> 00:19:53,659 - 억조한테 부탁 좀 해 보게나 - 부탁이라니 187 00:19:53,759 --> 00:20:01,051 농사진 것 말야 토지를 좀 팔더라도 이번엔 쟤들 혼인을 치뤄 주세나 그려 188 00:20:02,176 --> 00:20:08,409 그놈 억조한테 돈을 꿨다간 우리 집마저 날려 보내게 189 00:20:08,509 --> 00:20:12,676 그러니까 농사진 걸 팔란 말이야 꾸진 말고 190 00:20:13,425 --> 00:20:19,258 그럼 우리 식구의 양식이... 191 00:20:21,592 --> 00:20:24,175 어쨌든 저녁에 만나세 192 00:20:25,489 --> 00:20:31,030 빚은 좀 있다만 뭐 그리 걱정할 건 없어 193 00:20:41,133 --> 00:20:45,242 뭐 아무 생각 말아라, 괜찮을 테니 194 00:20:45,342 --> 00:20:51,050 왜 걱정이 안 됩니까, 아버지 순이 혼인은 다가왔고 195 00:20:52,467 --> 00:21:00,050 비료값, 세금, 거기다 봄여름에 빌린 돈 이자가 자꾸 새끼를 치잖아요 196 00:21:01,676 --> 00:21:06,134 - 참 오늘 최 주사가 왔다 갔소 - 왜? 197 00:21:07,175 --> 00:21:12,968 송아지라도 팔아서 왜 빚을 못 갚느냐고 소리소리 치고 갔소 198 00:21:14,592 --> 00:21:16,467 이자만 2만 환이라우 199 00:21:18,342 --> 00:21:22,884 내 목이라도 빼 가라지 망할 자식 같으니라고 200 00:21:24,717 --> 00:21:30,425 빌려 온 돈이야 어떻게 해서라도 갚아야죠, 아버지 201 00:21:31,217 --> 00:21:37,092 자꾸 기울어져 가는 우리 집 살림살이를 앞으로 어떡허실 작정이세요, 네? 202 00:21:38,218 --> 00:21:41,467 설마 하니 산 사람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니? 203 00:21:42,050 --> 00:21:45,384 너도 오고 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자꾸나 204 00:21:46,051 --> 00:21:51,175 이자만이래도 줘야지 최가한테 졸려서 어디 사람 살겠소? 205 00:21:53,175 --> 00:21:58,050 허는 수 없지 쌀이라도 두어 가마 팔아야지 206 00:21:58,634 --> 00:22:03,159 여보 아 얘 혼인은 다가오는데 양식은 뭐로 헐라우? 207 00:22:03,259 --> 00:22:05,259 억조한테 좀 꾸울 테야 208 00:22:06,092 --> 00:22:12,509 어이구 그 돼지 같은 억조가 아무 까닭 없이 잘도 돌려주겠수 209 00:22:17,092 --> 00:22:23,009 사는 날까지 살아 봐야지 어떻게 210 00:22:34,522 --> 00:22:38,355 옛날 같으면 집을 팔고 서간도라도 간다지만 211 00:22:38,989 --> 00:22:42,364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허고 어떻게 사니? 212 00:22:45,592 --> 00:22:48,342 어머니 너무 걱정 마세요 213 00:22:48,982 --> 00:22:52,982 지금까지 너무 계획 없이 농사를 지어 왔기 때문에 그래요 214 00:22:53,934 --> 00:22:58,546 아버지가 일 년내 뼈가 부서지게 논밭과 씨름을 해도 워낙 농사로는 215 00:22:58,646 --> 00:23:02,021 수지가 안 맞는걸 오빤들 어떻게 해요? 216 00:23:02,737 --> 00:23:06,028 식구가 다 힘을 모으면 안 될 리가 없어 217 00:23:07,175 --> 00:23:11,467 내가 취직이라도 해서 영농 자금을 우선 좀 마련한 뒤에 218 00:23:11,841 --> 00:23:14,965 차근차근 복구해 볼 테니 너무 염려 마라 219 00:23:15,917 --> 00:23:18,583 그렇게나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니 220 00:23:19,768 --> 00:23:22,310 - 수고하십니다 - 괜찮습니다 221 00:23:40,924 --> 00:23:43,799 - 3만 환이죠? - 예 222 00:23:46,430 --> 00:23:52,971 논 가진 분들은 얼마나 재미날까? 돈 쓰고 싶으면 금방 돈으로 변하고 223 00:23:55,661 --> 00:24:02,837 봄, 가을, 여름 황소처럼 일을 하고도 팔아먹을 땐 개값으로 동댕이 치는데 224 00:24:02,937 --> 00:24:04,728 재미도 나겄소 225 00:24:05,487 --> 00:24:09,746 - 밖에 봉수 아닌가? - 우준이 왔나? 226 00:24:09,846 --> 00:24:11,312 응 227 00:24:11,412 --> 00:24:16,420 - 아니, 억조는 서울 갔대매요? - 아까 두 시 차로 왔어요 228 00:24:16,520 --> 00:24:19,320 - 억조! - 아, 봉순가? 들어오게 229 00:24:19,420 --> 00:24:20,420 응 230 00:24:26,323 --> 00:24:28,115 - 여보? - 왜 그래 231 00:24:29,004 --> 00:24:30,512 이 쌀은 어떻게 헐까요? 232 00:24:30,612 --> 00:24:33,071 - 그냥 둬요, 이따 내 치울게 - 예 233 00:24:40,529 --> 00:24:41,862 옥경아! 234 00:24:45,864 --> 00:24:47,197 자, 어서들 들어 235 00:24:58,384 --> 00:25:00,260 - 옥경아 - 응? 236 00:25:05,050 --> 00:25:09,092 - 오빠가 저기서 기대리고 있어 너를 - 응 237 00:25:25,133 --> 00:25:32,092 나도 처음엔 옥경이를 상당히 오해도 했지만 농촌의 딱한 사정을 듣고 보니 238 00:25:32,844 --> 00:25:34,761 나무라지도 못하겠어 239 00:25:51,039 --> 00:25:52,871 참 깜빡 잊었네 오빠 240 00:25:53,912 --> 00:25:58,678 어머니 심부름을 갔다 온다고 했는데 옥경아, 내 갔다 올게 241 00:25:58,778 --> 00:26:02,820 - 싫어 쟨 나도 같이 갈 테야! - 곧 다녀올게 오빠! 242 00:26:05,884 --> 00:26:09,392 이 사람아 이왕 한잔 낼 바에야 243 00:26:09,492 --> 00:26:12,200 잉어 새끼 한 마리 사 온 게 있으니 회 떠 먹세 그려? 244 00:26:15,623 --> 00:26:19,707 쌀 서 대를 팔아야 겨우 고무신 한 켤레 값이야 245 00:26:20,485 --> 00:26:26,875 술 한 잔 목구녕에 넘어가는 것만 해도 과남헌데 잉어 새낀 다 뭐야 246 00:26:26,975 --> 00:26:31,516 아따 그렇게 알뜰히 해도 논 한 마지기 못 사시면서 뭘 247 00:26:33,112 --> 00:26:36,787 옷 한 벌 변변이 못 입는 게 논이 다 뭐요? 248 00:26:36,887 --> 00:26:41,312 아참, 우준이 혼수 사 온 게 맘에 들든가? 249 00:26:41,412 --> 00:26:45,787 말이 났으니 말이지 거참 엄청나게 비싸대 그래 250 00:26:46,701 --> 00:26:50,367 그렇다고 자네 돈 고린전 한 푼 떼먹은 거 없어, 이 사람아 251 00:26:50,868 --> 00:26:54,159 그렇다는 거지! 거 뭐 화낼 거야 없잖아! 252 00:26:55,409 --> 00:26:56,992 고만, 고만! 253 00:26:57,777 --> 00:27:03,610 서로 믿으니까 서울까지 보냈고 또 갔다 온 거 아닌가 254 00:27:05,167 --> 00:27:08,758 우준이가 추수도 하지 않은 벼를 논에다 255 00:27:08,858 --> 00:27:12,691 세워 놓고 팔아서 자기 딸을 내놓는다는데 256 00:27:13,701 --> 00:27:16,892 - 내 돈 한 푼 보태 주지는 못할 망정 - 그럼 그럼 257 00:27:16,992 --> 00:27:20,075 아, 그래, 싼 물건을 내가 비싸게 사 왔단 말인가? 258 00:27:20,951 --> 00:27:26,158 짧은 바지에 긴 데님 베기로 딸 자식 시집 보내는데 259 00:27:26,325 --> 00:27:30,868 엄청나게 돈이 들어서 답답해 허는 소릴세 260 00:27:31,742 --> 00:27:37,933 이 사람들아, 아 서로 사정을 뻔히 들여다보면서 아이고 이거 261 00:27:38,033 --> 00:27:40,159 혹시 그렇다면야 모르지만 262 00:27:40,784 --> 00:27:45,076 내가 맨만한 협잡이나 해먹은 것 같이 들리니까 허는 말이지 263 00:27:46,909 --> 00:27:49,284 - 미안해 - 뭘, 괜찮아 264 00:27:49,993 --> 00:27:54,160 참 자네 딸도 곧 잔칫날이 다가오지 않았나 265 00:27:55,742 --> 00:28:02,934 그러게 말이야, 나도 돈 10만 환 있으면 우준이 모양으로 혼수를 헐 텐데 266 00:28:03,034 --> 00:28:06,100 이거 참 큰일 났어 267 00:28:06,200 --> 00:28:09,892 - 그 석출이 아들 얌전한 놈이지 - 그럼 268 00:28:09,992 --> 00:28:12,909 봉수는 사윗감 잘 골랐어 269 00:28:13,742 --> 00:28:18,909 철수야 얌전하다 뿐인가? 시집 잘 가고말고 270 00:28:19,884 --> 00:28:23,976 - 한 되 더 가져올까요? - 아서 아서, 어지간히 해 두지 271 00:28:24,076 --> 00:28:29,868 아냐, 홧김에 무슨 짓 헌다고 떡 사 먹은 셈치고 한 잔 더 허세 272 00:28:32,186 --> 00:28:34,812 아주머니 술 한 되만 더 주슈 273 00:28:35,884 --> 00:28:40,551 - 한 잔 한 잔 허다가 논 팔아먹겠네 - 다 팔아 먹었어 274 00:28:46,159 --> 00:28:51,409 자네는 사람이 고지식허단 말이야 융통성이 좀 있어야지 275 00:28:52,200 --> 00:28:59,934 머리를 좀 쓰고 활동도 좀 허면야 그까짓 몇 푼 안 되는 빚 때문에 276 00:29:00,034 --> 00:29:03,225 이 사람아 왜 쩔쩔맨단 말인가 응? 277 00:29:03,325 --> 00:29:05,534 - 글쎄 말이지 - 억조 있나? 278 00:29:06,284 --> 00:29:08,225 - 석출인가? - 응 279 00:29:08,325 --> 00:29:09,659 들어오게 280 00:29:10,760 --> 00:29:18,469 - 옥경이는 그렇게 돈이 필요해? - 영호 씨는 돈이 필요치 않으세요? 281 00:29:21,684 --> 00:29:26,017 돈... 돈... 282 00:29:27,174 --> 00:29:34,882 - 옥경이는 돈을 어떻게 생각하지? - 생명과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83 00:29:37,387 --> 00:29:40,803 돈은 악마와 같은 거야 284 00:29:44,505 --> 00:29:47,764 돈 때문에 살고 죽고 하는데 악마 같애요? 285 00:29:47,864 --> 00:29:49,488 그러니까 말이지 286 00:29:51,168 --> 00:29:57,334 - 난 돈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 난 돈처럼 미운 게 없어 287 00:29:58,208 --> 00:30:00,375 결국 마찬가지 아닐까요? 288 00:30:01,550 --> 00:30:05,384 악마가 때로는 천사 노릇도 한단 말이지? 289 00:30:08,146 --> 00:30:13,396 그러나 돈이 사람의 마음은 못 뺏아 갈걸 290 00:30:14,669 --> 00:30:19,128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이 돈을 따라가는 걸 어떡해요? 291 00:30:21,267 --> 00:30:23,017 결국 마찬가지로군 292 00:30:24,246 --> 00:30:30,829 허지만 내 마음이나 옥경이 마음을 누가 돈으로 살 수 있을까? 293 00:30:33,404 --> 00:30:34,778 정말 그래요 294 00:30:36,830 --> 00:30:38,297 이렇게 부드럽게 가슴속으로 295 00:30:38,397 --> 00:30:43,396 스며드는 가을바람은 돈으론 못 살 거예요 296 00:30:43,876 --> 00:30:47,209 옥경이도 이젠 제법 시적인 얘길 하는군 그래 297 00:30:53,042 --> 00:30:59,333 그렇지만 돈이 있어야 은혜도 갚을 수 있고 또... 298 00:31:01,460 --> 00:31:02,709 은혜라니? 299 00:31:09,376 --> 00:31:14,334 옥경이 왜 그런 생각을 할까? 300 00:31:15,418 --> 00:31:22,959 옥경이는 내 동생과 같고 또 내 애인과도 같고 301 00:31:25,834 --> 00:31:32,460 그리고 꼭 내 아내와도 같고 302 00:31:34,417 --> 00:31:38,375 난 그런 생각이 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데 303 00:31:39,667 --> 00:31:42,459 - 영호 씨! - 옥경이 304 00:31:51,250 --> 00:31:53,625 술안주가 아무것도 없네 305 00:31:54,625 --> 00:31:57,459 그 돼지고기나 좀 가져옵시다 그려 306 00:31:58,751 --> 00:32:03,500 아따 모르겠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라는데 307 00:32:04,584 --> 00:32:09,276 산수갑산을 가도 먹을 때 먹어야지 그렇잖아 우준이? 308 00:32:09,376 --> 00:32:12,651 그렇지! 어디 먹어 봅시다 309 00:32:12,751 --> 00:32:17,942 옥경아? 옥경아! 얜 벌써 자나? 원 310 00:32:18,042 --> 00:32:22,292 순이네집 갔겠지 뭐 자네가 좀 갔다 오게나 그려 311 00:32:31,500 --> 00:32:39,333 여보게 억조, 미안허네만 나 돈 2만 환만 좀 돌려주게 312 00:32:42,042 --> 00:32:45,901 2만 환이면 한 달에 이자가 3천 환일세 313 00:32:46,001 --> 00:32:50,651 - 응? - 1할 5부로군 그래 314 00:32:50,751 --> 00:32:55,567 급헐 때야 1할 5부고 3할이고 그거 생각할 시간이 어딨어? 315 00:32:55,667 --> 00:32:58,333 당장 발등에 불을 끄고 봐야지 316 00:32:59,042 --> 00:33:04,417 그만한 돈은 있네만 뭐 담보로 헐 게 있나? 317 00:33:06,460 --> 00:33:10,859 증서에다가 못 갚을 땐 손을 끊어 가도 말 않겠다고 써넣게 그려 318 00:33:10,959 --> 00:33:12,776 원 사람도 319 00:33:12,876 --> 00:33:14,400 자, 식기 전에 어서들 잡수세요 320 00:33:14,500 --> 00:33:18,333 석출이 좀 들게나 오래간만에 기름기 좀 먹세 321 00:33:23,392 --> 00:33:30,476 좀 섭섭헌듯 해도 신쪼가는 확실히 해 두는 게 서로 좋을걸세 322 00:33:38,298 --> 00:33:47,422 자, 여기다가 금액만 쓰고 자네 이름과 도장만 찍어 주게 323 00:33:47,541 --> 00:33:49,458 내 적당히 적어 넣을 테니 324 00:33:52,688 --> 00:33:57,438 여보게 억조 나도 한 만 환 돌려줄 수 없겠나? 325 00:33:59,577 --> 00:34:01,835 내가 금융 조합인 줄 아는 모양이군 그래 326 00:34:01,935 --> 00:34:04,643 여보 거 좀 돌려드리지 그러우 327 00:34:06,385 --> 00:34:11,343 그럼 석출이가 수의해서 만 환씩 나눠 쓰게나 그려 328 00:34:17,204 --> 00:34:18,245 엄마! 329 00:34:19,940 --> 00:34:24,189 나 때문에 아버지나 엄마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30 00:34:24,423 --> 00:34:32,460 아직 안 잤구나, 쓸데없는 생각 말고 어서 자거라 될대로 되겠지 331 00:34:32,560 --> 00:34:37,643 엄마 나 일평생 시집 안 갈래 332 00:34:39,315 --> 00:34:46,941 순아 너도 인제 철이 났을 텐데 왜 애미 속을 그렇게 몰라주니 333 00:34:56,811 --> 00:35:01,403 좀 늦어지는 거야 어떠냐만은 철수네 집에서 334 00:35:01,503 --> 00:35:06,420 파혼이라도 하잘까 봐 난 그게 걱정이다 335 00:35:17,544 --> 00:35:25,335 오늘은 돈들 있군 그래 어때 한번 뽑지 않으려나? 336 00:35:26,843 --> 00:35:30,468 이 사람 친구지간에 뽑긴 뭘 뽑아? 337 00:35:32,443 --> 00:35:38,827 소같이 일만 허지 말고 노름도 가끔 해야지 그렇잖어 우준이? 338 00:35:38,927 --> 00:35:41,301 아, 장난이라면야 좋고말고 339 00:35:42,549 --> 00:35:46,341 이왕 늦었으니 좀 더 놀다 가세 340 00:35:48,069 --> 00:35:52,801 우리 집에서 밤새껏 놀아 봐야 누가 뭐랠 사람 있나 341 00:35:52,901 --> 00:35:54,901 아, 그러믄요 342 00:35:57,859 --> 00:36:01,360 오래간만에들 모였는데 놀다 가세나 그려 343 00:36:04,026 --> 00:36:13,859 세월이 흘러가면 이렇게 고생하던 시절도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거야 344 00:36:14,734 --> 00:36:20,151 그렇지만 저는 자꾸만 슬픈 추억이 될 것만 같애요 345 00:36:23,484 --> 00:36:30,234 돈이야 뭐 사람 손으로 벌고 사람 손으로 쓰는 건데 346 00:36:31,817 --> 00:36:35,068 우리라고 왜 돈을 못 벌라는 법 있나? 347 00:36:37,817 --> 00:36:43,192 영호 씨, 영호 씨 못 뵌 지가 한 10년 되는 것 같애요 348 00:36:45,275 --> 00:36:54,234 3년 동안에 세상 풍파가 우리들한테 이렇게 거세게 밀려올 줄이야 349 00:36:55,234 --> 00:36:57,360 누가 알았겠나 옥경이 350 00:37:11,359 --> 00:37:17,734 - 난 이거야, 자, 인제 고만들 둬 - 그만하다니? 무슨 소리야 351 00:37:19,318 --> 00:37:22,609 판이 점점 커져서 이거 재미없어 응? 352 00:37:24,317 --> 00:37:30,651 아따 이 사람 허다가 마는 수도 있나? 끝장을 내야지 353 00:37:33,343 --> 00:37:36,051 잃은 사람 생각도 좀 해 봐야지 354 00:37:36,325 --> 00:37:39,367 자, 어서 패를 노놔야 돈을 걸지 않나! 355 00:37:40,734 --> 00:37:46,567 여보게들 내 딴 돈 도로 돌려줄게 고만 놀아 356 00:37:48,400 --> 00:37:51,150 어쨌든 이번 한 판만 끝내고 그만두세나 자! 357 00:37:52,234 --> 00:37:56,068 자네들 하나 앞에 1-2만 환 가지고도 돈 째긴 마찬가지야 358 00:37:56,859 --> 00:38:02,068 아주 끝장을 내서 누구 한 사람 심 좀 피게 하는 것도 좋지 않어 359 00:38:12,151 --> 00:38:18,133 여보게 석출이 그만두세 친구간에 잘못하다간 의 상하겠네 360 00:38:18,233 --> 00:38:23,458 봉수 말이 옳긴 옳은데 이왕 시작한걸 뭐 361 00:38:23,558 --> 00:38:26,809 봉수 자네라도 심이 피면 되지 않나 362 00:38:26,951 --> 00:38:28,851 자, 패를 놓게 363 00:38:28,951 --> 00:38:31,684 - 사돈 사이에 정리가 두텁군 그래 - 이 사람도 364 00:38:31,784 --> 00:38:36,034 아무렴 사내들 장난인데 끝장을 봐야지 365 00:38:37,789 --> 00:38:41,288 잃어도 그만 따도 그만 다 운수 소관이야 366 00:38:42,421 --> 00:38:45,338 제이길 1-2만 환 잃고 사람 환장할라고? 367 00:38:52,328 --> 00:38:55,337 - 팔공산 - 난 젤 끝으로 간다 368 00:38:55,437 --> 00:38:59,979 팔공산이라... 참 패 좋은데 369 00:39:07,237 --> 00:39:10,736 - 하나 더 - 응? 이상한데... 370 00:39:28,159 --> 00:39:35,309 8끗에 목단이라... 거기다가 가만있자... 371 00:39:35,409 --> 00:39:37,976 거 알쏭달쏭허다 372 00:39:38,076 --> 00:39:43,493 - 이 사람아 가만히 있어! - 누가 뭐래나! 어이, 참 제길 373 00:39:45,909 --> 00:39:47,825 인상 쓰고 야단일세 374 00:39:55,412 --> 00:39:57,745 - 조그만 걸로 한 장 더 주게 - 자 375 00:40:00,514 --> 00:40:02,347 너무 크이 이 사람아 376 00:40:14,076 --> 00:40:15,533 빨리 뽑아 377 00:40:20,618 --> 00:40:22,825 끗발이 나오는 걸 어떡하나 378 00:40:26,534 --> 00:40:29,518 순이 아버지는 어젯밤에 용꿈 꾸셨구려? 379 00:40:29,618 --> 00:40:34,659 - 봉수 자네 오늘 운수 대통일세 - 별소리 380 00:40:38,742 --> 00:40:42,909 - 이번엔 개평 좀 두둑히 내놔요 - 아, 드리고말고요 381 00:40:54,368 --> 00:40:55,450 계십니까 382 00:40:58,618 --> 00:40:59,659 계세요? 383 00:41:03,992 --> 00:41:05,617 김 순경이야... 384 00:41:07,284 --> 00:41:10,700 누구요? 아이구 이거 김 순경 아니요? 385 00:41:11,951 --> 00:41:16,617 - 밤중에 미안합니다 순찰왔습니다 - 네, 수고하십니다 386 00:41:18,810 --> 00:41:20,852 손님들이 많군요 387 00:41:29,534 --> 00:41:32,059 좀 올라와서 술이나 한 잔 하고 가시구려 388 00:41:32,159 --> 00:41:36,534 원 천만의 말씀을 자, 또 뵙겠습니다 389 00:41:38,992 --> 00:41:42,142 손님들 도박 같은 건 못하도록 허세요 390 00:41:42,242 --> 00:41:44,226 제가 있는데 그럴 리가 있어요? 391 00:41:44,326 --> 00:41:47,992 요새 농촌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부탁합니다 392 00:41:48,272 --> 00:41:52,648 - 걱정 마세요, 살펴 가시우 - 예 393 00:42:00,617 --> 00:42:05,326 - 갔어? - 뭘 그리 겁을 내우? 내가 있는데 394 00:42:05,909 --> 00:42:08,659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야 395 00:42:09,660 --> 00:42:14,892 우리 고장에서 십 몇 년을 살아도 어디 말이나 있는 사람이야? 396 00:42:14,992 --> 00:42:16,992 사람이야 진국이지 397 00:42:18,201 --> 00:42:21,409 만 이천 환 떡 사 먹었네 398 00:42:24,534 --> 00:42:30,809 우리 노름헌 거 취소허고 이 돈들 가져가게나 399 00:42:30,909 --> 00:42:34,784 원 별소릴... 봉수 자네 무슨 소릴 그렇게 허나? 400 00:42:36,618 --> 00:42:39,909 친구지간에 이거 도리가 아냐 401 00:42:41,534 --> 00:42:44,934 자네가 졌드라면 고스란히 돈 잃고 그냥 갔을 거 아닌가? 402 00:42:45,034 --> 00:42:48,660 - 그래도... - 상관없어 넣어 둬 403 00:42:50,534 --> 00:42:53,476 잔말말고 그 돈 호주머니에 넣어 둬 어서 이 사람아 404 00:42:53,576 --> 00:42:55,117 허 이거... 405 00:42:56,660 --> 00:43:04,434 미안하게 생각할 것 없네 봉수 우리 오늘 일은 입 밖에 내지 말도록 하세 406 00:43:04,534 --> 00:43:09,159 암 그야 물론이지 누가 할 말인데? 407 00:43:12,576 --> 00:43:16,660 공연한 짓들 모두 해 가지고... 408 00:43:21,326 --> 00:43:23,784 술값이나 넉넉히 받으슈 409 00:43:25,451 --> 00:43:29,117 - 이만허면 됐죠? - 되고말고요 410 00:43:33,368 --> 00:43:35,076 자, 그만 가지 411 00:43:52,875 --> 00:43:57,084 - 자, 그럼 나 먼저 가네 - 살펴 가 412 00:44:04,242 --> 00:44:05,458 - 석출이! - 응? 413 00:44:05,558 --> 00:44:06,934 살펴들 가세요 414 00:44:07,875 --> 00:44:09,917 - 편히들 주무쇼 - 잘 가게 415 00:44:12,952 --> 00:44:14,078 자 416 00:44:20,408 --> 00:44:22,241 졸립기만 허다 417 00:44:38,709 --> 00:44:40,459 - 늦었구려 - 응 418 00:44:42,862 --> 00:44:44,987 그거 쌀값 받은 거유? 419 00:44:46,374 --> 00:44:52,666 쌀값 받은 건 따로 있어 이건 노름에서 딴 돈이야 420 00:44:53,625 --> 00:44:58,624 뭐요? 생전 안 허던 노름을 왜 시작허우? 421 00:45:01,890 --> 00:45:09,890 석출이가 만 환 허고 우준이가 만 환 허고 422 00:45:10,626 --> 00:45:14,526 술값 제하고 나서 한 2만 환 딴 셈이야 423 00:45:14,626 --> 00:45:22,376 잃지 않고 땄다니 좋기는 허우만은 노름에서 딴 돈은 노름으로 잃는다던데 424 00:45:25,551 --> 00:45:27,175 다시 안 하면 되지 뭘 425 00:45:29,167 --> 00:45:33,960 애들을 생각해서래도 아예 다시 손에 대지 마세요 426 00:45:47,753 --> 00:45:51,970 참 내일 최 주사 이잣돈 좀 막아 주시구려 427 00:45:52,070 --> 00:45:53,696 - 응 - 아버지 428 00:45:54,255 --> 00:45:55,631 아직 안 잤구나? 429 00:45:58,962 --> 00:46:04,713 - 아버지 그 돈 도로 돌려주세요 - 돌려주다니? 430 00:46:05,401 --> 00:46:10,874 아버지 이 만 환이면 농촌에서 큰돈입니다, 더구나 431 00:46:10,974 --> 00:46:16,316 아버지 가차운 친구들이 아닙니까 잃은 사람 심정이 좀 돼 보세요 432 00:46:16,416 --> 00:46:17,707 - 네? - 글쎄, 괜찮아 433 00:46:18,937 --> 00:46:24,820 괜찮다니요, 아버지가 이 만 몇 천 환 잃었으면 어떡할 뻔했죠? 434 00:46:24,920 --> 00:46:30,762 영호 말이 맞소, 더구나 철수 아버지는 사돈 될 사람이 아니요? 435 00:46:30,862 --> 00:46:37,019 글쎄, 괜찮아, 그래서 몇 번 돌려줬지만 어디 받아야 말이지 436 00:46:37,119 --> 00:46:40,661 아버지 제발 돌려주세요, 네? 437 00:46:48,210 --> 00:46:54,711 기왕 내 손에 들어온 돈이고 우리 집 살림이 막다른 골목이니 438 00:46:55,268 --> 00:46:58,068 그냥 써 두자꾸나 응? 439 00:46:58,168 --> 00:47:01,043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맘대로 하세요 440 00:47:02,578 --> 00:47:08,461 우리 농촌에 억조 같은 놈이 있고 또 아버지같이 결단성도 없이 441 00:47:08,561 --> 00:47:11,569 무모한 생각만 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농민들이 자꾸 442 00:47:11,669 --> 00:47:13,679 - 피폐해 가는 거지 뭐예요? - 무모허다니? 응? 443 00:47:13,779 --> 00:47:21,653 영호야 무슨 말을 그렇게 허니? 내일 아침에 일찍, 암튼 갖다 주시구려 444 00:47:22,808 --> 00:47:25,233 조금도 지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45 00:47:25,333 --> 00:47:26,875 지금 당장 갖다 주셔야죠 446 00:47:30,840 --> 00:47:33,016 아버지한테 강요는 않겠습니다 447 00:47:33,116 --> 00:47:36,698 허지만 아버지 생각과 제 생각은 확실히 틀립니다 448 00:48:04,125 --> 00:48:08,875 당신은 서울까지 가가지고 겨우 치마값 하나밖에 못 벌어 왔수? 449 00:48:10,337 --> 00:48:15,929 2만 몇 천 환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는데 아직 내 솜씨를 모르겠누? 450 00:48:16,029 --> 00:48:17,704 그럼 그 2만 환 어쨌수? 451 00:48:17,804 --> 00:48:22,813 아까 저기 우준이하고 석출이하고 만 환씩 1할 5부 이자에 452 00:48:22,913 --> 00:48:25,204 - 돌려줬잖아 그려 - 잘했소 453 00:48:50,792 --> 00:48:52,692 - 봉수 - 응? 454 00:48:52,792 --> 00:48:58,067 - 자네 밤중에 어딜 가나? - 아까 딴 돈 도로 돌려주러 가 455 00:48:58,167 --> 00:49:04,751 뭐? 자네 쓸데없는 짓 허지 말아 돌려준다고 고맙다고 할 텐가 456 00:49:04,978 --> 00:49:06,811 바보라고 비웃을 걸세 457 00:49:07,634 --> 00:49:14,809 그래도 영호가 성화가 지야단을 해서 도로 돌려줘야겠어 458 00:49:14,909 --> 00:49:17,325 원 사람 459 00:49:19,284 --> 00:49:22,200 양심을 굽혀서라도 돈 벌라고 눈들이 뻘건데 460 00:49:23,160 --> 00:49:28,159 자네 혼자 착하다고 살 수 있어? 이 세상에 돈 없이 살 줄 알어? 461 00:49:29,242 --> 00:49:31,992 정정당당히 딴 돈을 미쳤다고 도로 줘 이 사람아? 462 00:49:33,525 --> 00:49:39,609 봉수 들어가 술 한잔허세, 응? 나허고 같이 한잔해, 들어가 463 00:49:42,898 --> 00:49:47,815 노름이란 잘 붙을 때 해야지 그럭허지 않으면 백발백중 잃는 법이야 464 00:49:50,037 --> 00:49:51,161 또 허잔 말이야? 465 00:49:52,091 --> 00:49:55,549 세상에 자네같이 고지식한 꽁생원도 없어 466 00:49:56,528 --> 00:49:59,786 빌어먹을... 거 제기 사내자식이 467 00:49:59,886 --> 00:50:02,594 나 같으면 잘 붙을 때 흥하든 망하든 한번 해 보겄네 468 00:50:07,228 --> 00:50:12,028 우린 그래서 남과 같이 잘 못 사나 보지 469 00:50:12,128 --> 00:50:18,795 그렇고말고 남자는 좀 대담허고 툭 터진 데가 있어야지 470 00:50:19,951 --> 00:50:23,242 이 사람아 술 먹는 사람이 노름 좀 한다고 나쁠 게 뭐야 471 00:50:27,166 --> 00:50:28,375 그렇지 않어? 472 00:50:30,171 --> 00:50:36,429 나쁘다는 게 아니라 친구지간에 의 상하기 쉬우니까 말이제 473 00:50:36,529 --> 00:50:40,121 아따, 내 원참 별소릴 다 듣겠네 474 00:50:40,221 --> 00:50:47,179 자네야 공돈이 생겼으니 잃어도 본전이지만 나야 생돈 나가지 475 00:50:50,876 --> 00:50:55,375 생돈 가지고 한 번 하자는데 그것도 싫단 말인가? 476 00:50:56,699 --> 00:50:58,115 자 477 00:51:00,689 --> 00:51:03,439 이거... 아닌데 478 00:51:04,663 --> 00:51:09,788 사내가 왜 그리 소심헌가? 자, 방석 좀 깔고 479 00:51:11,909 --> 00:51:13,200 5천 환일세 480 00:51:26,200 --> 00:51:28,118 아래로 미끌어져 481 00:51:37,742 --> 00:51:40,534 - 까놓고 까놓고... - 가만히 있어! 482 00:51:41,951 --> 00:51:45,851 - 요건 갑올세 - 이거 아 성질 오르는데 483 00:51:45,951 --> 00:51:47,534 이거... 484 00:52:09,451 --> 00:52:10,993 만 환 다 갔어 485 00:52:22,409 --> 00:52:23,784 밑으로 내려가 486 00:52:48,492 --> 00:52:51,826 또야 될 것인 줄 알았나? 자! 487 00:52:52,992 --> 00:52:59,409 요건 구삥이라는 걸세 갑오 형님이지 미안허이 488 00:53:03,701 --> 00:53:06,118 자, 인젠 자네가 잡게 489 00:53:09,200 --> 00:53:13,060 - 이거 아까 딴 돈도 다 잃었는데 - 원 별소릴 490 00:53:13,160 --> 00:53:16,351 쌀 판 돈도 아직 남아 있을 텐데 엄살 떨지 말게 491 00:53:16,451 --> 00:53:19,267 가만있어 짓고땡으로 하세 492 00:53:19,367 --> 00:53:26,160 글쎄, 짓고땡이건 섯다건 자네 맘대로 허세, 자, 어서 493 00:53:49,492 --> 00:53:56,033 째져라 째져라 째져라 옳지! 494 00:54:15,993 --> 00:54:18,200 뭐야? 까 495 00:54:20,292 --> 00:54:24,405 569로 짓고 1땡! 2땡 먹어가! 496 00:54:24,505 --> 00:54:30,223 자, 난 새륙장으로 짓고 3땡일세 미안해 봉수 497 00:54:30,323 --> 00:54:31,989 이 돈 내가 먹고 498 00:54:36,455 --> 00:54:41,247 자, 인제 그만허지 그래 쌀 판 돈 다 잃으믄 어떡허나 499 00:54:44,146 --> 00:54:47,897 - 만 환밖에 안 남았네 - 아, 그만하자니까 500 00:54:50,954 --> 00:54:55,829 - 왜 쌀 판 돈은 돈이 아닌가? - 더 해야 꼭 시원허겠나? 501 00:54:56,699 --> 00:55:02,083 - 따고서 고만두는 법도 있어 응? - 그래! 허자면야 백 번이라도 허지 502 00:55:02,183 --> 00:55:03,649 허자니까! 어서 해! 503 00:55:03,749 --> 00:55:06,507 그럼 시간 없는데 만 환씩 걸고 섯다 허세 504 00:55:06,607 --> 00:55:08,240 좋다 좋아! 505 00:55:08,340 --> 00:55:16,390 이봐, 봉수 도박이란 그렇게 잃건 따건 화내는 게 아니야 506 00:55:16,490 --> 00:55:21,033 길바닥에서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면 고만이지, 안 하나? 507 00:55:22,252 --> 00:55:26,253 - 안 해? - 좋아, 허세 그려 508 00:55:44,764 --> 00:55:47,013 글쎄, 그렇다니까 509 00:55:54,259 --> 00:56:00,864 자, 9땡! 말 없으믄 가져가네 오래간만이다 510 00:56:00,964 --> 00:56:06,089 가만있어, 요건 장땡이라는 걸세 여러 번 미안해 봉수 511 00:56:10,759 --> 00:56:14,467 너 이놈 억조야 너 화투장 속였구나 512 00:56:14,653 --> 00:56:19,112 미친 개소리 말어! 눈깔 뒀다 뭐 허자는 게냐 응? 513 00:56:19,873 --> 00:56:21,915 생트집 걸어서 쌈할 작정이구나? 514 00:56:22,300 --> 00:56:25,284 그럼 어째서 두 번씩이나 아슬아슬하게 걸어 놓고 515 00:56:25,384 --> 00:56:27,617 남의 돈 끌어가냔 말이야 응? 516 00:56:27,717 --> 00:56:33,425 나 이런 바보 같으니 그런 천치 같은 소린 작작 해 517 00:56:34,029 --> 00:56:38,912 노름이란 그 맛에 하는 거지 뭐야 원 나중에 별꼴 다 보겠네 518 00:56:39,012 --> 00:56:40,303 뭐 어째? 519 00:56:44,839 --> 00:56:48,881 그래, 봉수 나한테 생트집 잡을 셈인가? 520 00:56:51,822 --> 00:56:55,364 여보게 억조 우리 한 번만 더 하세, 응 521 00:56:55,551 --> 00:56:59,926 - 돈 있거든 허세나 그려 - 자, 앉게 앉어 522 00:57:00,827 --> 00:57:03,960 억조 나 만 환만 꿔 주게 응? 523 00:57:04,060 --> 00:57:06,902 둘이 하는 노름도 돈 꿔 줘 가면서 하는 거 봤나? 524 00:57:07,002 --> 00:57:11,293 친구지간에 딴 돈 돌려주는 법도 있잖아 나 만 환만 꿔 줘 525 00:57:12,259 --> 00:57:17,300 예끼! 이 못난 사람 점잖지 않게 그것도 말이라고 허나? 526 00:57:19,792 --> 00:57:23,375 봉수 요담에 또 따면 되지 않나 이거 술값이나 허게 527 00:57:25,989 --> 00:57:29,113 어, 벌써 날이 샜군 그래 528 00:58:09,684 --> 00:58:11,059 옥경아 529 00:58:17,069 --> 00:58:22,569 - 너 올해 몇 살이냐? - 설 쇠면 스물하나예요 530 00:58:25,118 --> 00:58:29,201 - 옥경이 나이롱 치마 한 감 떠 줄까? - 싫여요 531 00:58:34,790 --> 00:58:39,957 자, 용돈도 없을 텐데 너 이거 가져라 532 00:58:46,302 --> 00:58:54,802 받어 두라니까 옥경이가 귀여워서 주는 돈인데 뭐가 부끄러워 응? 533 00:58:59,307 --> 00:59:03,808 - 이렇게 많이 싫여요 - 받어 두라니까 응? 534 00:59:04,895 --> 00:59:06,145 여보! 535 00:59:07,209 --> 00:59:11,541 귀여워서 주는 돈이라고? 딸 같은 걸 데리고 어디서! 536 00:59:17,525 --> 00:59:21,617 돈 5만 환 꿔 간지가 벌써 넉 달이다 이놈아 537 00:59:21,717 --> 00:59:23,592 뭐? 이놈아? 538 00:59:24,718 --> 00:59:29,260 쇠푼이나 가졌다고 눈깔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군 그래 539 00:59:31,416 --> 00:59:32,832 내 뭐랬어? 540 00:59:39,305 --> 00:59:42,681 이자 2만 환이라도 내 갚으랬지? 541 00:59:43,143 --> 00:59:49,184 목이래도 빼 가! 한동네 살면서 한 달 더 못 참아 줄 건 뭐야? 542 00:59:51,215 --> 00:59:54,558 한 달 한 달 몇 한 달이냐 이놈아! 543 00:59:54,658 --> 00:59:57,041 에라 이 인정도 피도 없는 노무 544 00:59:57,141 --> 01:00:01,683 농사꾼의 사정 뻔히 알면서 그래? 내가 네돈 떼어먹는다든? 545 01:00:03,151 --> 01:00:08,509 성의가 있으면 2만 환쯤은 벌써 갚았겠다 이놈아 546 01:00:08,609 --> 01:00:13,150 2만 환이고 2백 환이고 지금 당장 없는 데야 줄 수 있어? 547 01:00:13,942 --> 01:00:17,109 그렇게 급하거들랑은 집이라도 떠 가려무나 548 01:00:19,651 --> 01:00:23,400 이젠 아주 생떼를 쓸 작정이구나 549 01:00:24,817 --> 01:00:26,151 최 주사! 550 01:00:27,901 --> 01:00:30,734 최 주사, 날 봐서래도 참으슈 551 01:00:31,817 --> 01:00:36,467 봉수 자네 오늘 나하고 박서방네 집 가기로 약속허지 않았나 552 01:00:36,567 --> 01:00:41,317 자, 나하고 같이 가세 가 어서 553 01:00:46,192 --> 01:00:50,300 원 간밤에 꿈자리가 사납더니 별꼴을 다 보겠네 554 01:00:50,400 --> 01:00:55,717 뭐? 돈푼이나 가졌다고 농사지어 먹는 사람 괄시하는 거 아니야! 555 01:00:55,817 --> 01:01:01,092 - 어허, 가자니까 - 별 더러운 놈 다 보겄네 나 556 01:01:01,192 --> 01:01:05,217 아주머니 너무하십니다, 그래 2천 환짜리를 단돈 6백 환이라니요 557 01:01:05,317 --> 01:01:07,901 좋습니다, 좋아요 내시라고요 558 01:01:15,234 --> 01:01:18,026 고맙쇠다 또 오시라고요 559 01:01:22,859 --> 01:01:26,093 - 아이구 어서 오십시오 - 잘 있었나? 560 01:01:26,193 --> 01:01:30,525 아, 깜박 잊어버렸군요 요전에 꾼 돈이 오늘이지요? 561 01:01:31,193 --> 01:01:34,842 어제 서울 가서 물건 좀 해 오느라고요 562 01:01:34,942 --> 01:01:40,151 - 그럼 언제쯤 되겠나? - 몇일만 더 참아 주시구래 563 01:01:40,776 --> 01:01:44,884 밀린 것도 좋지만 날짜를 좀 지켜 줘야지 564 01:01:44,984 --> 01:01:47,859 수일 내로 틀림없이 해 드리지요 565 01:01:49,275 --> 01:01:53,484 그건 그렇고... 내 소개허지 두 분 인사하슈 566 01:01:54,442 --> 01:01:57,009 - 이봉수올시다 - 처음뵙겠시다 567 01:01:57,109 --> 01:02:00,151 구제품 박서방이라 하면 다 알지요 568 01:02:02,484 --> 01:02:06,609 다른 게 아니라 이분이 구제품 장사를 해 보겠다니 569 01:02:07,317 --> 01:02:09,051 자네가 잘 보살펴 줘야 되겠네 570 01:02:09,151 --> 01:02:12,275 아, 제가 도와 드릴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봐 드리지요 571 01:02:15,192 --> 01:02:18,234 그저 박서방 하라는 대로 하면 돼 572 01:02:20,026 --> 01:02:21,425 잘 부탁합니다 573 01:02:21,525 --> 01:02:23,509 부탁이고 뭐고 여부가 없어 이 사람아 574 01:02:23,609 --> 01:02:25,717 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래 575 01:02:25,817 --> 01:02:29,400 아, 그렇게 되면 동업자가 한 사람 더 느는 셈이지 않습니까 576 01:02:31,276 --> 01:02:37,009 그럼 나 딴 데 또 볼일이 있으니 박서방한테 잘 물어보고 가게나 577 01:02:37,109 --> 01:02:38,484 - 고맙네 - 응 578 01:02:39,275 --> 01:02:42,968 그럼 내 며칠 후에 또 들를 테니 꼭 좀 부탁허네 579 01:02:43,068 --> 01:02:46,233 - 아, 염려 말고 어서 가시라고요 - 나 가네 580 01:03:02,776 --> 01:03:05,400 - 이르게 어딜 가십니까 - 아, 네 581 01:03:07,239 --> 01:03:09,832 - 지금 출근하십니까? - 예 582 01:03:09,932 --> 01:03:14,398 저 건넌마을 박참봉 댁에 좀 가는 길이올시다 583 01:03:14,498 --> 01:03:16,206 송아지도 볼일 있습니까? 584 01:03:17,446 --> 01:03:19,663 오늘 돈을 치러 준다 그래서요 585 01:03:19,763 --> 01:03:24,763 - 송아지를 파시나 보군요 - 별 도리가 있어야죠 586 01:03:25,642 --> 01:03:27,393 빚 때문에 그러시죠? 587 01:03:29,257 --> 01:03:35,632 빚도 급합니다만, 송아지 판돈으로 구제품 장사라도 해 볼까 합니다 588 01:03:36,022 --> 01:03:41,647 허어, 그놈 참 아깝다 명년 봄엔 실컷 쟁기질을 하겠는데 589 01:03:42,495 --> 01:03:44,787 - 저 김 주사 - 예 590 01:03:46,280 --> 01:03:51,862 내 서울 좀 다녀올 테니까 혹시 면소에 가는 길이 있거들랑 591 01:03:52,996 --> 01:03:56,329 김 주사 아버님한테 말씀 좀 잘해 주슈 592 01:03:56,502 --> 01:03:58,886 - 예, 알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593 01:03:58,986 --> 01:04:00,777 - 그럼 다녀오십시오 - 예 594 01:04:07,937 --> 01:04:09,395 가자 가자 595 01:04:11,152 --> 01:04:18,234 넌 짐승이니까 내 속 답답한 줄 모를 게다만 난 섭섭허구나 596 01:06:15,641 --> 01:06:16,850 어서 옵쇼 597 01:06:18,722 --> 01:06:21,139 - 이거 얼맙니까? - 2백 환입니다 598 01:06:25,070 --> 01:06:26,528 - 이거 하나 주슈 - 네 599 01:06:27,197 --> 01:06:29,364 - 싸 드릴까요? - 괜찮소 600 01:06:41,799 --> 01:06:43,008 고맙습니다 601 01:06:52,392 --> 01:06:57,433 - 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 네 602 01:07:04,298 --> 01:07:08,682 구호물자 도떼기 시장이 어딥니까? 603 01:07:08,782 --> 01:07:10,531 - 도매 시장 말이죠? - 예 604 01:07:13,450 --> 01:07:17,533 이리 쭉 내려가시면 한복 파는 데가 있죠, 바로 그 뒵니다 605 01:07:18,659 --> 01:07:19,867 - 고맙습니다 - 네 606 01:07:53,617 --> 01:07:55,159 어서 옵쇼 607 01:08:15,780 --> 01:08:18,780 - 국수도 있소? - 예, 무슨 국수 말입니까? 608 01:08:22,085 --> 01:08:26,127 - 제일 싼 걸로 얼마요? - 가락국수 100환입니다 609 01:08:27,313 --> 01:08:29,729 - 나 그걸로 하나 주슈 - 네 610 01:08:30,532 --> 01:08:32,032 가락국수 하나요 611 01:08:36,974 --> 01:08:42,107 에이 더워라, 가을인데도 왜 이리 날씨가 더울까 원 612 01:08:42,207 --> 01:08:43,373 - 여보? - 네 613 01:08:45,478 --> 01:08:47,811 - 깡통맥주 하나 갖다줘요 - 네 614 01:08:49,744 --> 01:08:52,411 - 돈 여기 놨소 - 네, 안녕히 가십쇼! 615 01:09:09,624 --> 01:09:11,749 - 따 드릴까요? - 아냐, 내가 따지 616 01:09:29,947 --> 01:09:35,405 아유 이걸 어쩌나? 미안해요, 손님 617 01:09:36,345 --> 01:09:37,386 괜찮소 618 01:09:41,845 --> 01:09:43,346 괜찮소 619 01:09:45,184 --> 01:09:48,184 자식 웃기는 620 01:09:48,284 --> 01:09:52,701 - 정말 미안해요, 손님 - 천만에요, 괜찮습니다 621 01:10:00,034 --> 01:10:01,867 아이 시원해 622 01:10:02,701 --> 01:10:04,201 많이 기다렸나? 623 01:10:07,616 --> 01:10:10,616 아니요 나도 지금 막 왔는걸 뭐 624 01:10:14,580 --> 01:10:16,496 이 장사도 이젠 못해 먹겠는걸 625 01:10:16,784 --> 01:10:18,767 살 사람이 많으니까 글쎄, 배를 튀기잖어 626 01:10:18,867 --> 01:10:22,617 - 왜 뭐랩디까? - 시세가 올라서 그 값엔 못 주겠대 627 01:10:23,534 --> 01:10:26,867 아, 그런 법이 어딨어? 계약금까지 받아 처먹고 628 01:10:28,326 --> 01:10:31,450 맘대로 해 보라지 이쪽은 그냥 있을 줄 알어? 629 01:10:31,598 --> 01:10:33,523 계약금을 줬든가? 630 01:10:33,623 --> 01:10:37,124 어디 일이 만 환이유? 10만 환씩이나 받아 처먹고 631 01:10:37,861 --> 01:10:40,153 돈 이리 줘 내 갔다 올게 632 01:10:40,659 --> 01:10:46,118 10만 환 더 갖다 주면 도합 네 상자 값이니까 아주 다 갖다 주지 뭐 633 01:11:05,243 --> 01:11:07,200 - 그럼 수표를 가져가요 - 응 634 01:11:08,575 --> 01:11:11,101 이건 5만 환짜리 수표 아냐? 635 01:11:11,201 --> 01:11:16,659 현금 10만 환은 여기 있지만 우선 이걸 갖다 주고 물건만 잡아 놔요 636 01:11:18,369 --> 01:11:20,495 아니, 왜? 637 01:11:21,076 --> 01:11:23,268 물건 받을 적에 속으면 어떡하우? 638 01:11:23,368 --> 01:11:28,283 한 5만 환 남겨 뒀다가 차에 실어 갈 제 똑똑이 검사하고 639 01:11:28,502 --> 01:11:30,462 잔금 치르면 되잖우? 640 01:11:31,717 --> 01:11:36,059 오라! 여자 생각이 남자 생각보다 낫군 641 01:11:36,159 --> 01:11:40,742 - 그렇지, 응, 그럼 내가 다녀오지 - 응 642 01:11:45,450 --> 01:11:49,726 좀 남는 장사라니까 별 그지 같은 자식들 다 보겠어 643 01:11:49,826 --> 01:11:54,409 계약금으로 10만 환씩이나 받아 처먹고... 그렇지 않아요? 644 01:11:56,076 --> 01:11:59,642 아니... 무슨 장산데요? 645 01:11:59,742 --> 01:12:04,517 구호물자를 도떼기로 좀 살래니까 글쎄, 이렇게 힘이 드는군요 646 01:12:04,617 --> 01:12:08,034 구호물자거든 나도 좀 삽시다 647 01:12:09,201 --> 01:12:13,867 늘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면 탄로 날까 봐 팔아 주질 않아요 648 01:12:14,617 --> 01:12:20,200 아니, 당신네들 사는데 나도 한 5만 환어치 낄 수 없겠소? 649 01:12:22,909 --> 01:12:27,826 시골서 오신 것 같은데 물건 하러 오셨나요? 650 01:12:29,617 --> 01:12:30,934 - 여보? - 네 651 01:12:31,034 --> 01:12:32,867 - 맥주 하나 더 주우 - 네 652 01:12:33,492 --> 01:12:36,034 - 이번엔 아주 따 가지고 와요 - 네네 653 01:12:38,284 --> 01:12:44,575 바로 그 구호물자 사러 왔는데 길을 알아야 싸게 사죠 654 01:12:45,784 --> 01:12:51,559 아까 맥주를 얼굴에 뿌려 드린 죄도 있고, 참 아까는 정말 미안해요 655 01:12:51,659 --> 01:12:54,143 아휴 천만의 말씀이요, 원 656 01:12:54,243 --> 01:12:58,450 그럼 사과드리는 셈치고 조금만 끼워 드릴까요? 657 01:13:00,513 --> 01:13:04,680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허게 허슈 658 01:13:16,951 --> 01:13:21,018 이거 드세요, 목이 말라 그렇지 제가 어디 술을 많이 하나요 659 01:13:21,118 --> 01:13:24,242 - 자, 어서 드세요 - 이거... 미안헙니다 660 01:13:31,076 --> 01:13:32,659 겨우 물건은 잡아 놨지 661 01:13:35,284 --> 01:13:38,283 이번 건 아주 진짜야 10배는 문제없어 662 01:13:38,867 --> 01:13:43,118 그럼 5만 환 더 줘 잔금 치르고 차에 실을 테니까 663 01:13:50,701 --> 01:13:53,601 그럼 영감님 돈을 주세요 664 01:13:53,701 --> 01:13:58,325 도합 네 상자에 20만 환이니까 한 상자만 영감님 몫으로 허고 665 01:14:07,762 --> 01:14:11,305 자, 이거... 미안합니다 666 01:14:12,617 --> 01:14:14,575 - 잘 좀 건사해요, 예? - 응 667 01:14:21,410 --> 01:14:26,951 아니, 그 많은 돈을 그 사람에게 맽겨도 괜찮소? 668 01:14:27,826 --> 01:14:30,450 우리 사촌 오라버니예요 669 01:14:32,750 --> 01:14:35,459 난 또 장삿꾼이라고 670 01:14:38,529 --> 01:14:44,038 아유 맥주는 마시기가 바뻐 변소 어딨수? 671 01:14:44,138 --> 01:14:46,638 문간에 나가서 바른편 쪽입니다 672 01:14:52,554 --> 01:14:55,928 저... 여기 10만 환 들었어요 673 01:14:56,766 --> 01:14:59,223 - 어서 옵쇼 - 아따 걱정 마슈 674 01:15:00,903 --> 01:15:03,945 - 대구탕 두 그릇 - 네, 대구탕 겸상이요 675 01:15:38,844 --> 01:15:41,719 이 양반이 대체 뭘 하는 거야? 676 01:16:30,513 --> 01:16:31,555 여보 677 01:16:32,533 --> 01:16:34,416 - 여보 - 네네 678 01:16:34,516 --> 01:16:37,641 - 여기 대체 얼마야? - 맥주 값까지 6백 환입니다 679 01:16:48,861 --> 01:16:50,070 고맙습니다 680 01:16:54,042 --> 01:16:57,442 저... 누굴 기다리십니까? 681 01:16:57,542 --> 01:17:02,460 늦어서 안 오는 모양이야 내 가 봐야 되겠어 682 01:17:06,042 --> 01:17:08,917 여보세요? 이거 7백 환인데요 683 01:17:10,625 --> 01:17:12,042 100환 너 가져 684 01:17:21,084 --> 01:17:22,500 내리 앞입니다 685 01:17:27,293 --> 01:17:30,959 - 아저씨 표 주세요 - 자 686 01:17:33,250 --> 01:17:34,959 오라이 687 01:17:40,418 --> 01:17:40,817 지금 오십니까 688 01:17:40,917 --> 01:17:44,292 서울서 되넘겨 파느라고 좀 늦었습니다 689 01:17:45,293 --> 01:17:48,460 - 그래, 재미를 보셨습니까? - 네, 그저... 690 01:17:53,500 --> 01:17:59,251 - 5-6만 환 덕을 본 셈이죠 - 거 참 고맙소 691 01:18:00,333 --> 01:18:02,418 자, 어서 댁에 가 보시죠 692 01:18:04,460 --> 01:18:06,126 - 살펴 가십쇼 - 예 693 01:18:11,084 --> 01:18:15,776 - 아주머니! 아주머니 - 순이 왔니? 694 01:18:15,876 --> 01:18:17,484 복순네 집에 안 가세요? 695 01:18:17,584 --> 01:18:23,317 가고말고, 깜빡 잊었어, 내 참 내일이 잔칫날이지? 696 01:18:23,417 --> 01:18:25,500 - 얘 옥경아 - 네 697 01:18:28,542 --> 01:18:29,834 옥경아! 698 01:18:30,717 --> 01:18:32,593 - 순이 왔구나 - 응 699 01:18:40,233 --> 01:18:41,158 기다렸지? 700 01:18:41,258 --> 01:18:43,140 아주머니 대신 옥경이가 가도 되지 않어요? 701 01:18:43,240 --> 01:18:45,657 안 돼, 내가 가야지 702 01:18:46,162 --> 01:18:51,537 내가 안 가면 우준 아저씨나 그집 아주머니가 좀 섭섭해허겠니? 703 01:18:52,026 --> 01:18:53,484 그럼 다녀오세요 704 01:18:54,109 --> 01:18:56,009 밤에 좀 늦을른지 모른다 705 01:18:56,109 --> 01:18:59,050 아주 늦으면 우준 아저씨 댁에서 자고 온다고 그래라 706 01:18:59,150 --> 01:18:59,509 네 707 01:18:59,609 --> 01:19:02,276 - 옥경아 그럼 다녀올게 - 응 708 01:19:09,353 --> 01:19:14,146 아저씨 또 그따위 짓 하거든 따귀를 한 대 갈겨 줘라, 응? 709 01:19:14,929 --> 01:19:16,553 그럼 내 다녀올게 710 01:19:19,692 --> 01:19:32,260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711 01:19:32,360 --> 01:19:43,884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차는구나 712 01:19:43,984 --> 01:19:49,801 에헤이야 에헤이야 에헤이야 713 01:19:49,901 --> 01:20:02,734 어혀라 난다 지화자 좋다 내가 내 간장을 스리살살 다 녹인다 714 01:20:05,942 --> 01:20:12,276 - 자네도 보통이 아닐세 그려 - 왠걸요, 자, 한 잔 드시라고요 715 01:20:13,609 --> 01:20:18,634 - 이번엔 좀 남았습니다 - 그래? 716 01:20:18,734 --> 01:20:23,092 - 정말 늦어서 죄송해요 - 천만에 717 01:20:23,192 --> 01:20:29,817 자, 원금이 5만 환 하고요 이자가, 가만있자... 718 01:20:33,151 --> 01:20:36,217 한 달에 하루가 빠지는 셈이군요 719 01:20:36,317 --> 01:20:37,609 그러면... 720 01:20:41,734 --> 01:20:44,651 7,500환 한 달치로 해 드리지요 721 01:20:47,317 --> 01:20:51,400 아냐, 아냐 경우는 경우대로 해야지 722 01:20:52,234 --> 01:21:01,525 가만있자... 이삼은 육허고 삼오는 십에 오라... 하루치 250환은 빼야지 723 01:21:02,859 --> 01:21:08,300 - 원 천만에요, 그러디 말라고요 - 자, 셈은 똑바로 해야지 724 01:21:08,400 --> 01:21:12,651 아, 그만두시라니까 이번에는 한 곱절 남았어요 725 01:21:16,734 --> 01:21:18,318 최 주사 아니쇼? 726 01:21:25,150 --> 01:21:29,026 난 또 누구시라고 어딜 갔다 오슈? 727 01:21:30,567 --> 01:21:34,609 최 주사 요전엔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728 01:21:34,862 --> 01:21:38,445 공연히 언성을 높여서 미안스럽소 729 01:21:39,497 --> 01:21:41,831 거 피차 마찬가지죠 730 01:21:45,109 --> 01:21:48,026 - 양해하슈 - 내가 헐 소리요 731 01:21:50,399 --> 01:21:57,282 그리고 참 최 주사, 내 저 그 돈은 내일 아침에 꼭 갖다 올리리다 732 01:21:57,382 --> 01:21:59,049 내 담배 하나 피우슈 733 01:22:02,430 --> 01:22:09,181 - 봉수 씨 내가 볼 낯이 없소 - 천만에요 734 01:22:14,984 --> 01:22:16,901 공연한 일들로... 735 01:22:22,406 --> 01:22:28,531 서로 살아가자니 별수 있소? 여하간 미안합니다 736 01:22:29,234 --> 01:22:33,692 - 자, 그럼 내일 꼭 만납시다 - 예 737 01:22:55,860 --> 01:22:57,902 - 영호야! - 예! 738 01:22:58,650 --> 01:23:01,691 아이고 왜 이리 늦으셨수 739 01:23:04,936 --> 01:23:08,852 - 영호 어디 갔어? - 놀러 나갔나 봐요 740 01:23:09,792 --> 01:23:12,968 - 순이도? - 걘 잔칫집에 갔소 741 01:23:13,068 --> 01:23:16,276 - 복순이가 내일 시집가잖소? - 오 742 01:23:17,984 --> 01:23:22,776 오늘 밤은 지들끼리 붙들고 울고불고 하겠군 그래 743 01:23:25,276 --> 01:23:32,026 참 이거 맞나 신어 봐, 응? 이건 순이꺼고 744 01:23:33,492 --> 01:23:39,826 어휴 내 신을 다 사 왔구료 순이가 꽤는 좋아하겠군 745 01:23:40,360 --> 01:23:43,150 - 참 저녁 어떻게 했수 - 먹고 왔어 746 01:23:44,475 --> 01:23:46,876 그래, 서울 갔던 일은 잘 됐소? 747 01:23:46,976 --> 01:23:49,959 그러지 않어도 영호하고 여태 걱정을 하던 판이요 748 01:23:50,059 --> 01:23:51,475 잘됐어 749 01:23:53,035 --> 01:23:55,994 잘 돼다니요? 어떻게 됐소? 750 01:23:57,976 --> 01:23:59,184 자 751 01:24:03,084 --> 01:24:10,209 가만있자... 내가 서울 간 지가 오늘이 이틀 만이지 752 01:24:11,226 --> 01:24:18,351 - 내가 송아지 팔길 잘했지 - 아이구 원 갑갑하구료 753 01:24:22,266 --> 01:24:26,598 내 오늘 난생처음으로 돈벌이를 다 해 봤어 754 01:24:27,088 --> 01:24:33,379 예? 당신이 돈벌이를 허다뇨? 거참 신기헌 노릇이구려 755 01:24:37,706 --> 01:24:39,414 거참! 756 01:24:41,981 --> 01:24:49,272 - 세상에 고런 일도 있어야 살지 - 그래, 대체 얼마나 벌었소? 757 01:24:50,963 --> 01:24:58,338 이 사람아, 요새 곱배기 장사라면 장사야 썩 잘한 장사지 758 01:25:01,412 --> 01:25:06,036 갑절이라뇨, 원 난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소 759 01:25:06,814 --> 01:25:09,365 그래, 얼마의 갑절이란 말이유? 760 01:25:09,465 --> 01:25:14,881 이렇게 급허긴... 내가 송아지 팔기를 참 잘했어 761 01:25:15,600 --> 01:25:21,684 난 도깨비헌테 홀린 것 같소 똑똑이 말 좀 해 봐요 762 01:25:42,175 --> 01:25:44,633 자, 펴 봐 763 01:25:50,318 --> 01:25:53,859 여보 이게 다 돈이요? 764 01:25:56,976 --> 01:26:01,392 응? 이게 다 돈이냔 말요, 여보? 765 01:26:03,892 --> 01:26:05,559 펴 보라니까 766 01:26:08,393 --> 01:26:12,393 고것 참 생각할수록 신기허단 말이야 767 01:26:14,433 --> 01:26:19,434 - 대체 이게 얼마요, 여보? - 펴 보면 알 거 아니야 768 01:26:34,294 --> 01:26:35,502 에구머니나! 769 01:26:45,851 --> 01:26:49,851 여보 이게 돈이요? 770 01:26:54,373 --> 01:26:59,497 왜 이리 정신을 잃고 이래?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군 그래 771 01:27:02,267 --> 01:27:08,517 틀림없는 10만 환이야 자네 10만 환, 현금 만져 봤나? 772 01:27:14,642 --> 01:27:19,268 여보 이거 돈이 아니라 종잇조각이요 773 01:27:28,184 --> 01:27:32,475 종이... 종이... 774 01:28:47,379 --> 01:29:04,087 에헤이요 에헤이요 에헤이야 어이여라 난다 지화자 좋다 775 01:29:11,065 --> 01:29:17,564 내가 내 간장을 스리살살 다 녹인다 776 01:29:32,228 --> 01:29:35,103 아이구 취한다 777 01:29:37,544 --> 01:29:39,377 다들 자나? 778 01:29:47,825 --> 01:29:53,367 집을 비워 놓고 다들 어딜 갔어? 옥경아 779 01:29:57,922 --> 01:29:59,464 옥경아 780 01:30:03,334 --> 01:30:04,417 옥경아! 781 01:32:30,554 --> 01:32:36,137 쉿!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으라니까 782 01:32:43,476 --> 01:32:45,850 아저씨! 제발 이러지 마세요 783 01:32:46,768 --> 01:32:49,709 - 떠들지 마라 떠들지 말라니까 - 놓으세요! 784 01:32:49,809 --> 01:32:52,584 - 가만있어 봐라 - 아저씨! 785 01:32:52,684 --> 01:32:54,017 이리 와 이리 와 786 01:32:56,013 --> 01:32:58,555 야 옥경아! 이리 와 787 01:32:59,522 --> 01:33:01,772 야 옥경아! 옥경아! 788 01:33:04,877 --> 01:33:06,794 자, 옥경아 789 01:33:08,975 --> 01:33:14,351 내 말만 들으면 해로울 게 없지 않어? 자, 어서 790 01:33:14,789 --> 01:33:17,455 놓으세요! 이거 놓으세요 791 01:33:18,886 --> 01:33:23,718 - 자, 어서 들어가자 들어가 - 싫여요! 싫어! 792 01:33:23,892 --> 01:33:25,959 들어가자니까... 793 01:33:26,059 --> 01:33:27,642 얘얘얘 얘! 794 01:33:39,933 --> 01:33:43,501 - 야 옥경아 이럴 것 없지 않어 - 왜 이러세요! 795 01:33:43,601 --> 01:33:48,251 - 자, 어서 일어나 옳지 - 놓으세요! 796 01:33:48,351 --> 01:33:51,601 이리 와 이리 와 797 01:34:44,184 --> 01:34:48,142 돈! 돈! 798 01:34:54,517 --> 01:35:01,184 돈 돈 돈 799 01:35:09,202 --> 01:35:11,994 에이 망할 년 같으니라고 800 01:35:15,929 --> 01:35:16,845 아! 801 01:35:27,708 --> 01:35:28,999 아, 이거! 802 01:35:34,273 --> 01:35:43,740 - 봉수 그거 내 돈이야 - 억조 이거 내 돈이야 803 01:35:43,840 --> 01:35:47,215 도둑놈! 남의 돈을 왜 냈느냔 말이야 804 01:35:47,868 --> 01:35:52,033 도적놈? 어째 네 돈이냐? 805 01:35:54,071 --> 01:35:56,071 내 돈이라면 내 것인 줄 알어! 806 01:35:59,607 --> 01:36:03,565 - 내가 얻었으니까 내 돈이야 - 내 돈이야! 807 01:36:06,959 --> 01:36:11,500 - 어째서 네 돈이냐? 내 돈이야 - 이놈이 환장을 했어? 808 01:36:15,882 --> 01:36:19,515 - 이놈아 돈은 주인이 없는 거야 - 뭐? 809 01:36:19,615 --> 01:36:22,907 세상에 돌고 도는 게 돈이야 810 01:36:27,999 --> 01:36:32,467 이놈아 억조야 이 너구리 같은 놈아 811 01:36:32,567 --> 01:36:36,033 농사꾼의 돈 다 빨아먹고 뭣이 모자라서 이러니? 812 01:36:36,133 --> 01:36:37,758 뭐 어째? 813 01:36:43,275 --> 01:36:45,068 못난 자식아 814 01:36:45,371 --> 01:36:51,953 그래, 난 못난 놈이다 이놈아 너도 못난 놈이지? 815 01:36:52,554 --> 01:36:56,220 이놈아 돈이 있어야 잘난 놈이야 816 01:36:56,753 --> 01:36:58,878 돼지같이 미련헌 새끼야 817 01:37:01,746 --> 01:37:05,462 어, 너 날 때렸지? 818 01:37:05,562 --> 01:37:10,362 인정도 피도 없는 개 같은 놈은 맞아야 한다, 이놈아! 819 01:37:10,462 --> 01:37:14,837 - 바보 천치 같으니 - 바보다! 천치다! 820 01:37:51,476 --> 01:38:02,018 여보게 억조, 난 지금 돈이 필요해 정말 돈이 필요해 821 01:38:03,249 --> 01:38:07,833 돈... 돈은 너 혼자만이 필요한 게 아니야 822 01:38:10,056 --> 01:38:14,515 - 여보게 억조, 억조! - 개새끼! 823 01:38:46,956 --> 01:38:48,998 옥경이 아냐? 옥경이! 824 01:38:54,219 --> 01:38:55,344 웬일이야? 825 01:38:58,826 --> 01:39:00,075 영호 씨! 826 01:39:02,868 --> 01:39:05,451 말 좀 해 봐요! 웬일이야 응? 827 01:39:37,534 --> 01:39:38,868 이놈아 828 01:40:58,757 --> 01:41:03,549 옥경이, 자, 너무 괴로워하지 말어 829 01:41:06,136 --> 01:41:11,353 우리들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하잖어 응? 830 01:41:11,453 --> 01:41:13,995 세상이 참 싫어졌어요 831 01:41:18,938 --> 01:41:23,564 자, 내 얼굴을 좀 똑똑히 봐요 832 01:41:24,899 --> 01:41:28,983 어릴 적에 놀던 소꿉장난이 눈에 환하지 않어? 833 01:41:35,000 --> 01:41:38,751 정말 우리들은 어느새 이렇게... 834 01:41:49,310 --> 01:41:57,019 그때 나는 아버지, 옥경이는 어머니 그리고 순이는 손님이었었지? 835 01:41:59,850 --> 01:42:05,475 그때도 아버지는 참 훌륭했어요 그렇지만 836 01:42:07,817 --> 01:42:13,067 어머닌 늘 울기만 하던 못난이였어요 837 01:42:16,484 --> 01:42:23,859 저기 총총 박힌 별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군 838 01:42:43,244 --> 01:42:45,327 - 여보 - 응 839 01:42:47,596 --> 01:42:51,012 - 당신 아직 안 자는구료 - 으응 840 01:42:53,903 --> 01:42:56,110 왜 깜짝깜짝 놀라우 841 01:43:01,367 --> 01:43:06,701 신문지 조각에 너무 속아서 그런가 봐... 842 01:43:10,530 --> 01:43:11,904 어서 자오 843 01:43:23,083 --> 01:43:27,417 여보 사는 대로 살아가 봅시다 844 01:43:28,881 --> 01:43:33,881 그까짓 거 송아지 한 마리 잃어버린 셈치면 되지 않소 845 01:43:42,657 --> 01:43:47,365 강물같이 자꾸 어디든지 떠내려 가고만 싶어요 846 01:43:54,031 --> 01:43:59,532 옥경이, 우리 괴로운 이야기는 강물에 흘려버리자고 847 01:44:00,220 --> 01:44:01,220 네 848 01:44:11,845 --> 01:44:16,136 영호 씨 난 이 이상 더 참고 그 집에 있을 수가 없어요 849 01:44:16,678 --> 01:44:19,469 날이 새는 대로 서울로 떠나겠어요 850 01:44:25,996 --> 01:44:29,455 옥경이 기어코 떠나겠어? 851 01:44:31,301 --> 01:44:32,301 네 852 01:44:44,704 --> 01:44:49,953 지금과 같은 경우에 공장에 가는 수밖에 무슨 도리가 있겠어요 853 01:44:53,826 --> 01:44:58,451 영호 씨도 곧 올라오세요 손꼽아 기다리겠어요 854 01:45:00,397 --> 01:45:07,981 허긴 나도 서울 가서 농사 밑천이라도 좀 벌어 볼 생각이지만 855 01:45:08,822 --> 01:45:10,321 영호 씨 856 01:48:26,410 --> 01:48:29,954 영호 씨 못 뵈옵고 서울로 떠납니다 857 01:48:30,054 --> 01:48:33,896 서울 오시는 대로 약속한 곳에 와 주세요 858 01:48:33,996 --> 01:48:37,121 이유는 묻지 마시고 차비라도 하세요 859 01:49:15,016 --> 01:49:19,015 평생에 한 번밖에 없는 일인데 그렇게야 어찌 하겠나? 860 01:49:19,744 --> 01:49:21,751 옛날 생각만 하시니까 그렇죠 861 01:49:21,851 --> 01:49:25,643 잔치를 잘 한다고 어디 잘 살게 되나요? 862 01:49:28,934 --> 01:49:32,225 모르겠다 내 맘과 네 마음이 다르니까 863 01:49:34,785 --> 01:49:37,410 철수야, 억조 아니냐? 864 01:49:51,150 --> 01:49:57,442 - 이게 웬일이냐, 억조가! - 아버지,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865 01:50:00,866 --> 01:50:02,491 - 죽었어요, 아버지 - 응? 866 01:50:05,709 --> 01:50:08,175 빨리 지서에 좀 가 알려라 내 구산댁에 다녀올게 867 01:50:08,275 --> 01:50:09,317 네 868 01:50:24,182 --> 01:50:26,015 버스 정류장 서울행 869 01:50:43,478 --> 01:50:47,478 - 아침 이르게 어딜 가나? - 첫차로 서울 좀 갑니다 870 01:50:49,717 --> 01:50:51,550 미안허지만 지서까지 좀 가야겄어 871 01:50:53,867 --> 01:50:55,708 지서에는 왜요? 872 01:50:55,808 --> 01:50:59,600 첫차로 이곳을 떠나는 손님은 전부 조사하기로 돼 있으니깐, 어떡허나? 873 01:51:00,137 --> 01:51:01,178 왜요? 874 01:51:02,864 --> 01:51:07,123 오늘 새벽에 갑자기 사건 하나가 생겼어 875 01:51:07,223 --> 01:51:11,440 네? 무슨 사건인데요? 876 01:51:11,540 --> 01:51:15,381 - 가면 알게 돼 - 꼭 가야 합니까? 877 01:51:15,481 --> 01:51:18,480 자네한텐 미안한 일이지만 잠깐 들러야겄네 878 01:51:20,803 --> 01:51:23,470 -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 응 879 01:51:25,259 --> 01:51:26,717 - 여보 색시 - 네? 880 01:51:31,167 --> 01:51:34,042 난 또 누군가 했더니 과부집 색시로군 그래 881 01:51:35,618 --> 01:51:40,543 - 어딜 가지? - 저 서울 좀 가요 882 01:51:40,643 --> 01:51:43,561 갑자기 서울 갈 일이 생겼나 보군 883 01:51:44,837 --> 01:51:48,962 네, 좀 볼일이 좀 생겨서요 884 01:51:49,781 --> 01:51:53,248 색시 대단히 미안하지만 조사할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885 01:51:53,348 --> 01:51:55,347 나하고 같이 지서까지 가 줘야겠는데 886 01:51:58,802 --> 01:51:59,886 네 887 01:52:28,402 --> 01:52:33,819 여보 몸이 불편하시면 좀 쉬시지 뭐 하러 나가시오 888 01:52:35,960 --> 01:52:42,335 며칠 밭에 못 가 봐서... 잠깐 다녀올게 889 01:52:48,129 --> 01:52:51,463 이 옷과 칼은 억조 건가? 890 01:52:53,879 --> 01:52:56,129 바른대로 대답을 해야 합니다 891 01:53:02,022 --> 01:53:04,897 네, 틀림없습니다 892 01:53:14,448 --> 01:53:16,615 음, 알겠어 893 01:53:19,993 --> 01:53:23,202 그리고 이 고무신은 누구 거지? 894 01:53:25,881 --> 01:53:28,264 옥경이 것이 틀림없어요 895 01:53:28,364 --> 01:53:33,405 알았어, 그리고 이 머리털은 분명히 여자 거지? 896 01:53:35,470 --> 01:53:38,260 네, 그럴상 싶습니다 897 01:53:38,400 --> 01:53:42,483 당신은 어젯밤에 몇 시에 우준 씨 댁엘 갔죠? 898 01:53:43,317 --> 01:53:49,650 초저녁에 순이와 같이 가서 오늘 아침까지 있었습니다 899 01:53:57,224 --> 01:53:59,107 이것을 또 현장에서 발견했습니다 900 01:53:59,207 --> 01:54:01,331 - 수고했어 - 네 901 01:54:05,120 --> 01:54:08,628 - 아니 - 이것이 누구 건지 짐작하겠지? 902 01:54:08,728 --> 01:54:11,062 그것도 옥경이 것이에요 903 01:54:15,913 --> 01:54:19,496 억조가 어젯밤에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었지? 904 01:54:20,449 --> 01:54:26,582 어제 박서방한테서 돈을 받는다구 했는데 혹시 받았으면 905 01:54:26,682 --> 01:54:29,599 5-6만 환 가량은 될 겝니다 906 01:54:31,436 --> 01:54:33,102 알았어 나가 계시우 907 01:54:34,620 --> 01:54:37,995 - 저쪽으로 가시죠 - 예 908 01:54:41,184 --> 01:54:42,608 에구, 어떡허노 909 01:54:42,708 --> 01:54:44,217 - 김 순경! - 네 910 01:54:44,317 --> 01:54:46,150 - 옥경일 좀 불러와 - 네 911 01:55:03,133 --> 01:55:04,425 거기 앉어 912 01:55:11,553 --> 01:55:14,479 - 이거 네 거지? - 네 913 01:55:14,579 --> 01:55:15,578 좀 풀러 봐 914 01:55:31,650 --> 01:55:37,867 - 이거 전부 얼마지? - 3만 4천 환가량 됩니다 915 01:55:37,967 --> 01:55:44,226 남은 돈은 어떻게 했어? 바른대로 말해 다 알고 있으니까 916 01:55:44,326 --> 01:55:48,242 응? 말을 해야 할 게 아니야! 917 01:55:53,939 --> 01:55:59,405 옥경이 솔직하게 말해야 조사가 빨리 끝날게 아니야 918 01:55:59,505 --> 01:56:01,588 바른대로 말해 봐요, 응? 919 01:56:14,877 --> 01:56:19,127 - 나머지는 영호 씨 줬어요 - 음 920 01:56:19,917 --> 01:56:23,959 이것도 다 옥경이 것이 틀림없지 응? 921 01:56:25,290 --> 01:56:30,207 다 아는데 왜 말을 안 해? 그렇지? 응? 922 01:56:34,000 --> 01:56:36,708 - 네, 제 거예요 - 음 923 01:56:39,257 --> 01:56:42,173 알았어, 옆방에 가 기다려 924 01:57:47,777 --> 01:57:50,360 순이 너무 걱정하지 말어 925 01:57:53,644 --> 01:57:56,694 여자 고무신 때문에 아마 오라고 했을 거야 926 01:57:56,794 --> 01:57:59,220 그렇지만 겁낼 건 아무것도 없어 927 01:57:59,320 --> 01:58:02,370 속이 부들부들 떨려서 못 견디겠어요 928 01:58:02,470 --> 01:58:06,436 순이, 우리한테는 관계없는 일이니까 괜찮어 929 01:58:06,536 --> 01:58:08,702 왜 말이 없어 응? 930 01:58:13,946 --> 01:58:15,404 옥경이와 어떤 관계지? 931 01:58:21,209 --> 01:58:26,333 꼭 필요하다면 얘기하겠소만 왜 남의 사적 관계까지 묻는 거요? 932 01:58:26,959 --> 01:58:30,567 범죄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묻는 거야 933 01:58:30,667 --> 01:58:35,418 좋소, 그렇다면 말하겠소 934 01:58:36,792 --> 01:58:41,667 옥경이가 날 좋아하고 내가 또 옥경이를 좋아하는 사이요 935 01:58:42,293 --> 01:58:49,459 좋아, 그만하면 알겠어 그리고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내놔 봐 936 01:58:58,334 --> 01:59:01,250 - 얼마지? - 한 2만 환 될게요 937 01:59:03,751 --> 01:59:05,293 음... 938 01:59:14,750 --> 01:59:18,334 알았어 옆방에 나가 기다려 939 01:59:35,708 --> 01:59:37,417 - 김 순경 - 예 940 01:59:42,836 --> 01:59:44,357 - 김 순경 - 예 941 01:59:44,457 --> 01:59:48,083 정 순경과 두 분이 수고를 좀 해 줘야겠는데 942 01:59:49,362 --> 01:59:55,695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겠지만 지금 형편으로는 옥경이가 주범 943 01:59:56,515 --> 01:59:59,816 영호를 공범으로 인정하는 수밖에는 없어 944 01:59:59,916 --> 02:00:03,549 그럼 주임은 영호와 옥경이의 치정 관계로만 945 02:00:03,649 --> 02:00:05,408 이 사건을 처리할 생각이십니까? 946 02:00:05,508 --> 02:00:10,682 그렇소, 사태가 돌변하기 전에는 하는 수 없소 947 02:00:10,782 --> 02:00:14,740 가장 유력한 피의자로는 이 두 사람밖에는 없소 948 02:00:16,472 --> 02:00:19,513 사고방식의 각도를 좀 달리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949 02:00:20,225 --> 02:00:22,724 뻔한 일을 가지고 더 생각할 여유가 어딨어 950 02:00:23,882 --> 02:00:26,515 주임이 생각하신 대로 진행하시는 게 좋겠죠 951 02:00:26,615 --> 02:00:29,124 허지만, 이 김 순경 생각은 952 02:00:29,224 --> 02:00:32,232 약간 각도를 달리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953 02:00:32,332 --> 02:00:35,423 이상 더 확실한 증거는 없어 954 02:00:35,523 --> 02:00:42,606 김 순경은 이 두 피의자를 정 순경과 같이 본서까지 압송해 주슈 955 02:00:54,419 --> 02:00:57,585 김 순경 날 왜 잡아가는 거요? 956 02:00:59,725 --> 02:01:02,350 경찰은 이유도 없이 사람을 잡아갈 수 있는 거요? 957 02:01:03,640 --> 02:01:07,057 형사 피의자니까 하는 수 없이 구속하는 걸세 958 02:01:08,303 --> 02:01:15,062 공정한 법률이 엄연허게 있는 것이니까 너무 걱정 말게, 여하튼 959 02:01:15,162 --> 02:01:19,578 현재 형편으로는 일단 본서까지 가서 흑백을 가리는 것이 좋겠어 960 02:01:24,767 --> 02:01:25,934 영호! 961 02:01:29,159 --> 02:01:30,283 오빠! 962 02:01:31,426 --> 02:01:32,593 영호 963 02:01:36,028 --> 02:01:41,820 순이야! 철수! 아무것도 걱정할 건 없어 964 02:01:44,967 --> 02:01:49,258 또 순이가 옥경이를 믿듯이 965 02:01:50,465 --> 02:01:54,091 나도 옥경이를 믿고 있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 966 02:02:43,906 --> 02:02:45,739 영호야! 967 02:03:08,785 --> 02:03:10,418 영호야! 968 02:03:10,518 --> 02:03:15,852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야! 억조가 죽은 건 돈 때문이다! 969 02:03:17,756 --> 02:03:20,756 김 순경! 날 데려가슈! 970 02:03:47,731 --> 02:03:52,731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자막 후원: 구글 자막: 후리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