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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음악]

 

[버스 엔진음]

 

[수첩을 부스럭 접는다]

 

[가방을 연다]

 

[볼펜을 달깍 누른다]

 

[물을 후루룩 마신다]

 

[오토바이 엔진음]
[컵을 탁 내려놓는다]

 

[개가 멍멍 짖는다]

 

[아이들이 노는 소리]

 

[파리채를 탁 내리친다]
(희주) 야!

 

- (태식) 저요?
- (희주) 그래, 너

 

(태식) 왜요?

 

(희주) 너 좀 모자라지? 어?

 

(태식) 예전에

 

여기가 다 해바라기밭이었는데

 

많이 변했네요

 

[희주의 한숨]
(희주) 내가 못 산다, 아주 그냥

 

엄마는 일 보러 나가셨으니까

 

여기서 진상 치지 말고

 

어디 갔다 이따 밤에 와

 

(태식) 갈 데가

 

없는데요?

 

(희주) 이 동네에서 자랐다며?

 

친구 없어?

 

[자동차 엔진음]

 

(희주) 그럼 사우나 가서
한숨 자고 오든지

 

응?

 

아…

 

목욕탕

 

말씀하시는 건가요?

 

[개가 멍멍 짖는다]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

 

[볼펜을 달깍 누른다]

 

[드라이기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직원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직원의 짜증]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직원) 아저씨

 

자꾸 그렇게 장난치면 안 되죠

 

넣었다 뺐다

 

지금 그게 얼마나 미세한
최첨단, 지금

 

센서인데, 지금

 

어이구

 

- (태식) 에…
- (직원) 고장 납니다

 

(태식) 에, 그냥

 

안 그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직원) 어이구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어이구

 

[도어 록 작동음]

 

아, 나는 왜 자꾸 고장 나나 했어

 

얼마나 비싼 건데 그게
최첨단, 지금, 미세한 게
[직원이 혀를 찬다]

 

고장 나면 자기가 뭐

 

물어… 아니, 아저씨가
그렇게 돈 많아요?

 

(직원) 아니, 물어 줄 거냐고

 

아저씨!

 

(태식) 네?

 

아니…

 

제가 이거를
처음 보는 거라 가지고요
[직원이 딸꾹질한다]

 

죄송합니다

 

[직원이 딸꾹질한다]
(태식) 죄송합니다

 

[직원이 딸꾹질한다]
죄송합니다

 

[여자1의 비명]
[남자1의 호통]

 

(민석) 아, 나
저 새끼, 저거, 저거

 

창무네 양아치냐
양기네 양아치냐?

 

(성진) 이창무 사장
애들인 것 같은데요?

 

(민석) 신고 들어왔냐?

 

(성진) 아니요?

 

(민석) 하여간 좆 만한 촌구석에

 

바람 잘 날이 없어요

 

내가 전출을 가든가, 니기미, 씨

 

[경찰 무전음]

 

(민석) 아니, 참

 

그 창무랑 양기랑, 그 뭐냐

 

오, 오라클 나이트클럽 때문에

 

서로 으르렁거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어? 언제 터질지 몰라요

 

(성진) 아니, 그래도

 

옛날에 이창무 사장하고
김양기 사장하고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다면서요

 

[민석의 코웃음]

 

(민석) 양아치 새끼들끼리
선후배는 무슨, 씨

 

그냥 똘마니 때, 응?

 

알고 지내던 사이지
[민석이 혀를 찬다]

 

가자!

 

(성진) 저 여자 그냥 두고요?

 

(민석) 신고 안 들어왔다며

 

야, 지금 경찰력이
얼마나 달리는데, 저런, 어?

 

쓸데없는 데 신경을 써

 

게다가 지금

 

밥시간이야, 밥시간
[경찰 무전음]

 

(성진) 저 여자가

 

분명 큰 잘못 했을 거예요

 

- (성진) 그렇죠?
- (민석) 아이, 빨리 가, 좀!
[성진이 대답한다]

 

[신나는 음악 전주]

 

액상과당, 탄산 가스

 

캐러멜 인산

 

(창무) 좋은 거 많이 들어갔네

 

자, 마셔, 원샷

 

마셔!

 

왜 안 마셔?

 

마셔! 이 새끼들아

 

너희들 때려 봐야

 

내 손이나 아프고

 

무식하다는 소리나 듣고

 

나 이제 그렇게 안 살기로 했다

 

응?
[창무 부하1이 구역질한다]

 

으이구, 으이구
지랄하고 자빠졌네
[창무 부하1이 기침한다]

 

한심한 새끼들

 

내가 며칠 전에도
분명히 얘기했지?

 

어?

 

오라클

 

오라클만 완공되면

 

(창무) 우리 고생
끝난다고, 이 새끼들아

 

그러기 전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어?

 

최선을 다해서

 

어?

 

어?

 

[건달1의 비명]

 

(태식) 창무야!

 

(창무) 어떤 개새끼…

 

[신나는 음악 반주]

 

하, 씨…

 

(창무) 태식아!

 

(창무) 언제 나왔어?
[창무의 옅은 웃음]

 

아, 나 오늘 아침에 나왔어

 

(창무) 야, 그러면
자식아, 말이라도 하지

 

그러면 내가
마중이라도 나갔을 텐데

 

[태식의 옅은 웃음]

 

나 갈게

 

(창무) 가, 가, 가다니, 어딜 가?

 

아니, 나는…

 

내가 그래도 나왔는데
내가 네 얼굴도 안 보면은

 

네가 좀 섭섭해할까 봐
그냥 잠깐 들른 거야

 

야, 너 바쁜 것 같은데, 일 봐라

 

(창무) 아니
어, 어디 갈 데는 있고?

 

양기 형한테 잠깐 들르려고, 저

 

[문이 스르륵 열린다]
(태식) 아, 바쁜데
나오지 말라니까요

 

(양기) 어, 요 앞까지만
바래다줄게

 

[양기의 한숨]

 

(태식) 형

 

성공하니까 보기 좋네요

 

- (태식) 갈게요
- (양기) 그래

 

(양기) 뭐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태식) 갈게요

 

[양기의 옅은 웃음]

 

(양기) 씨발 새끼

 

뭘 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그냥 놔둬요

 

(양기) 좆 까고 있네

 

야, 저 새끼 앞으로
뭐 하는지 감시 잘해

 

(양기 부하1) 알겠습니다, 형님

 

예, 사장님

 

(양기) 씨…

 

[풀벌레 울음]

 

[가림막이 달그락거린다]

 

(희주) 오늘 영업 끝났는데요?

 

[그릇이 달그락거린다]

 

[희주의 한숨]

 

사우나 가서 살림이라도 차렸냐?

 

(희주) 엄마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걱정이다, 걱정
[희주의 한숨]

 

어이, 덕자 씨!

 

나와 봐

 

(덕자) 왜?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희주) 아까부터
목 빠지게 기다렸잖아

 

왔다니까?

 

[그릇이 달그락거린다]
(덕자) 응?

 

[덕자의 놀란 신음]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우리 태식이 왔구나

 

(덕자) 어디 보자, 어디 보자

 

[덕자의 떨리는 숨소리]
(태식) 안녕하셨어요?

 

(덕자) 그래, 이놈아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

 

밥은 먹었어?

 

엄마가 뭐 맛있는 거 해 줄까?
뭐 먹고 싶…

 

(태식) 괜찮습니다, 아주머니

 

(덕자) 나가라

 

(태식) 예?

 

(덕자) 나가, 다신 여기 오지 말아

 

(태식) 어디를…

 

잘못했습니다

 

(덕자) 뭘 잘못했어?

 

(태식) 자, 잘못했습니다

 

어, 어머니

 

[덕자의 한숨]

 

(덕자) 오늘 장사 그만하자

 

[덕자의 한숨]

 

뭐 먹고 싶어?

 

고기 먹을까? 응?

 

[덕자의 옅은 웃음]
[등을 툭툭 두드린다]

 

고생했다

 

[등을 툭툭 두드린다]

 

[고기가 지글 익는다]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자, 아

 

(덕자) 아

 

- (태식) 제가 먹겠습니…
- (덕자) 씁!

 

(덕자) 아 해라, 어서, 아

 

- (태식) 아, 예
- (덕자) 아

 

(덕자) 옳지, 오구, 오구, 옳지

 

- (덕자) 어이구, 잘 먹는다
- (희주) 참
[덕자의 웃음]

 

- (희주) 가관이다, 가관
- (덕자) 그래
[태식이 기침한다]

 

[덕자의 웃음]
(희주) 덕자 씨, 좋아? 응?

 

(덕자) 이 기집애가
말하는 싸가지 봐, 이거
[덕자가 혀를 찬다]

 

너 한 번만 더
그냥, 이름 불렀다간

 

- (덕자) 가만 안 놔둔다, 너?
- (희주) 손만 대 봐, 아주

 

(덕자) 댔다, 댔다
댔다, 어쩔 건데?
[희주의 아픈 신음]

 

[덕자가 혀를 찬다]
[희주가 고기를 후 뱉는다]

 

[희주의 분한 신음]
[덕자의 웃음]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희주) 에이, 씨

 

야! 너 밥 먹다 말고 어디 가?

 

덕자 씨!

 

물 가지러 간다

 

저거 안 보여?

 

뭐?

 

[덕자의 놀란 신음]

 

아이고, 이 미련 곰탱이 같은 놈!

 

(덕자) 뱉어!
[태식이 웅얼거린다]

 

[덕자의 옅은 웃음]
아, 얼른 뱉어
[태식이 웅얼거린다]

 

(희주) 잘 들어

 

여기가 앞으로 네가 지낼 방이야

 

예전에 오빠가 쓰던 방…

 

[희주가 짜증 내며 혀를 찬다]

 

아무튼

 

너 온다고 도배도 새로 했고

 

보일러도 고쳐 놨으니까

 

지내는 데는 불편하지 않을 거야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 놔

 

그건 내가 해 줄게

 

대신

 

앞으로 화장실 청소

 

강아지 밥 주는 건

 

네가 해라, 어?

 

[개가 멍멍 짖는다]
[테식이 혀를 찬다]

 

(희주) 너, 나 좀 보자

 

[잔잔한 음악]

 

(희주) 미리 얘기하는데

 

나한테 오빠 대우 같은 거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 원래 싸가지가 없기로
소문 난 기집애야

 

알았어?

 

알았냐고!

 

(태식) 어

 

(희주) 그리고 우리 엄마랑은
무슨 사연이 있어서

 

아들, 엄마 하기로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네가 싫거든?

 

엄마가 너한테 오버하는 것도 싫고

 

우리 집에서 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사는 것도 나는 싫어

 

너 온다고 했을 때

 

엄마랑 많이 싸웠는데

 

엄마 하나뿐인 소원이라니깐

 

눈 딱 감고 들어주기로 한 거야

 

너 나한테 감사해야 해

 

(태식) 감사할게

 

(희주) 앞으로 친하게
지낼 필요도 없고

 

꼽더라도 그냥 살아

 

싫으면 나가든가

 

(태식) 그냥 살게

 

(희주) 야!

 

내가 너 인생 사는데

 

도움 되라고 한마디만 해 주겠는데

 

멍청한 건

 

불쌍한 게 아니라 나쁜 거야

 

주변 사람들 힘들어지니까

 

알았냐?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

 

[새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희주) 야! 일어나

 

얼른 일어나시지?

 

(희주) 빨리 안 일어나?

 

- 어, 어
- (희주) 나 늦었단 말이야

 

 

[문이 드르륵 열린다]
[태식의 헛기침]

 

아, 무슨 일이야?

 

내가 어제 깜박하고 키를 안 줬네?

 

어디 나갈 거면은
[열쇠고리가 짤랑거린다]

 

이걸로 문 잠그고 다녀

 

물론 훔쳐갈 것도
별로 없겠지만, 야!

 

[열쇠고리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왜 그런 눈으로 보냐?

 

예쁜 여자 처음 보냐?

 

(희주) 간다! 혼자 재밌게 놀아라

 

[문이 철커덩거린다]

 

[문이 쾅 닫힌다]

 

(상인) 아이고
당선 축하드립니다

 

우리 시장 상인들이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판수의 옅은 웃음]
우리 시장을 위해서

 

앞으로 열심히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판수의 웃음]
부탁합니다

 

- (판수) 걱정 마십쇼, 어르신
- (상인) 예

 

(판수) 제가 이쪽 시장도
깨끗하게 리모델링해서

 

재래시장 다시

 

- (판수) 활성화시키겠습니다!
- (상인) 아이고, 감사합니다

 

- (상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판수) 예

 

- (상인) 아이고, 부탁합시다
- (판수) 발전은!

 

(판수)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상인들) 옳소!
[상인들의 박수와 환호성]

 

(판수) 아무튼!

 

저 이 조판수만!

 

믿어주십시오, 여러분!

 

[상인들의 박수와 환호성]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판수) 감사합니다!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판수) 잘 부탁드립니다!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판수) 감사합니다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판수가 코를 킁킁거린다]
[판수의 짜증 섞인 신음]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이, 지저분하게 말이야

 

[판수의 짜증]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야, 빨리 출발해

 

- (상인들) 조판수! 조판수!
- (판수) 냄새나서 원, 이거

 

[무전이 소란스럽다]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전화벨 소리]

 

[전화벨 소리]
(민석) 아이고,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성진도 인사한다]

 

- (민석) 별일 없지?
- (경찰1) 네, 없습니다

 

(민석) 여기 왜 왔냐?

 

(태식) 예?

 

(민석) 왜 왔냐고

 

(태식) 그, 일단

 

관할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민석) 에헤이, 그거 말고

 

하필이면 왜 여기냐고?

 

딴 데도 졸라 많은데

 

내 말은

 

아무리 대한민국이
좆만 하시다고 해도

 

하필이면 왜?

 

왜 여기냐고?

 

나 모르겠어? 최민석이?

 

대영중학교, 3학년 6반, 최민석이

 

[민석의 헛웃음]

 

야, 기, 기, 기억 안 나?

 

아이, 씨, 야, 네, 네가 나

 

존나게 괴롭혔었잖아!

 

[사람들이 농구를 한다]
너 출소한 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일이지만

 

내가 너라면 여기 안 온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도
너 별로 안 좋아해

 

경찰 친구로서 부탁하는데

 

응? 다른 데 가서 살아

 

(태식) 아니…

 

나 조용히 살 거야

 

[웃으며] 한번 지켜봐 줘

 

- (민석) 그래?
- (태식) 응

 

뭐, 그럼 뭐, 할 수…
[민석이 혀를 찬다]

 

할 수 없지만, 항상 내가 너

 

지켜 보고 있을 거니까
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태식) 그래

 

(민석) 야, 이 새끼야!

 

너 근무 시간에
농구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경찰2) 지금 점심시간인데요?

 

[다시 농구를 한다]

 

(민석) 밥 먹었냐?

 

(태식) 어

 

- (민석) 나 밥 먹으러 간다
- (태식) 그래

 

[간호사들이 소곤거린다]

 

어릴 적에요

 

그냥 사람들이

 

건드리는 게 귀찮아 가지고요

 

그냥 겁만 주려고 한 건데

 

지금 와서 보니깐

 

(태식) 좀 많이
흉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요, 씁

 

그 요새 말로

 

비호감이라고 하지요?

 

- (태식) 예?
- 비호감

 

[의사1의 한숨]
아, 그나저나

 

뭐, 어쩌고 싶으신 겁니까?

 

특별히 어쩌고 싶은 건 없는데요

 

이, 어떻게 안 될까요?

 

아니, 뭐

 

공들여서 한 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 사시는 게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

 

아니, 뭐, 꼭 없애고 싶다면은, 뭐

 

그럴 수는 있는데, 씁

 

이게 완벽하게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얼마나 드는데요?

 

어디 보자, 그러니까

 

가로 30에 세로 50…

 

아, 이거 뭐, 씁

 

정확하게 견적을
뽑아 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많이 나올 겁니다

 

(의사1) 아주 많이

 

[간호사들이 소곤거린다]

 

그냥요

 

선생님 이런 거 처음 보시죠?

 

어이구, 처음 보죠

 

그, 생체 실험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의사1의 웃음]

 

아니, 우리가 무슨
731 부대도 아니고

 

[의사1의 헛기침]
안 됩니다
[의사1이 혀를 찬다]

 

[의사1의 한숨]
[의사와 간호사들이 소란스럽다]

 

(의사2) 아무리 봐도
안 될 것 같은데요?

 

[자동차 엔진음]

 

- (김 비서) 없다니까요!
- (덕자) 좀 놔라!

 

(덕자) 놔 봐!
사람이 볼일이 있어 왔다니까

 

약속은 무슨!

 

(김 비서) 글쎄, 회장님하고
선약이 안 되시면

 

절대 들어갈 수 없다니까요?

 

[김 비서의 짜증 섞인 신음]
(덕자) 아, 좀 놔 봐!
할 얘기가 있다니까?

 

- (김 비서) 이 아줌마가 정말!
- (판수) 김 비서

 

- (판수) 그 무슨 일이야?
- (김 비서) 아, 아니…

 

(김 비서) 이 아주머니가 무작정

 

회장님을 뵙는다고 해서요

 

[덕자의 한숨]

 

(덕자) 오랜만이네

 

한 동네 살면서

 

(판수) 아, 김 비서, 나가서 일 봐
[김 비서의 난처한 신음]

 

(김 비서) 네, 회장님

 

아이고, 해바라기 아주머니, 이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어, 길게 얘기할 거 없고

 

나는 너한테 내 식당 내줄 생각

 

십 원어치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마라, 응?

 

전 말입니다

 

우리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친 놈입니다

 

(덕자) 씁

 

근데 이 양반이 귓구멍이 막혔나

 

너 말이야

 

자꾸 깡패 새끼들 보내서

 

귀찮게 하면은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다

 

네 놈도 네 놈 집에서는

 

좋은 아빠인 척하고 다니지?

 

[덕자의 옅은 웃음]

 

네 꼬락서니 보면

 

애들이 참 배울 것도 많겠다, 어?

 

나쁜 놈

 

[문을 벌컥 연다]
아, 세상에

 

나쁘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문을 쾅 닫는다]

 

그 나이 되도록 그것도 몰랐나?

 

[김치가 질퍽거린다]

 

(덕자) 아들

 

요즘 취직하기도 힘들다던데
[태식이 무를 탁 썬다]

 

일 찾아다니느라고
고생하지 말고

 

여기서 일해

 

내가 월급 줄게, 어?

 

[덕자의 웃음]

 

왜, 싫어?

 

- (양기) 오태식이가 취직을 해?
- (양기 부하1) 예

 

(양기 부하1) 삼거리 끝에 있는
'웰빙 카센터' 있지 않습니까?

 

그곳에서 일하기로 했답니다

 

'웰빙 카센터'?

 

이 새끼, 이거 돈 거 아니야?

 

(양기 부하1) 저, 그뿐 아니라

 

낮에는 병원에 가서
문신을 지워 달라고 했답니다

 

뭐? 문신까지?

 

해바리기 식당 아줌마하고는

 

가족처럼 지낸다면서

 

 

이 새끼, 이거,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거?

 

[비닐이 부스럭거린다]
[개가 멍멍 짖는다]

 

[담뱃갑을 탁탁 친다]

 

[잔잔한 음악]

 

(희주) 야!

 

너 누가 여기 올라오라 그랬어?

 

(희주) 여기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공간이야

 

빨랑 안 내려가?

 

근데 너, 감춘 게 뭐냐?

 

아, 난 또 뭐라고

 

그래! 인심 썼다

 

한 대 피워라!

 

피우라니까?

 

좋냐?

 

진짜 놀고 있다, 아주 그냥

 

[희주가 혀를 찬다]

 

그리고

 

담배 피우지 마라

 

(희주) 난 담배 냄새가
제일 싫으니까

 

어?

 

이제 가!

 

가라니까?

 

(태식) 그냥

 

오빠라고 부르지

 

나한테 그런 거
기대하지 말라고 그랬지

 

(태식) 좋은 오빠 될 자신 있는데

 

미안한데

 

좋은 동생이 될 자신이 없거든?

 

(태식) 얼굴은

 

왜 그래?

 

이거?
[희주가 혀를 찬다]

 

뭐, 이유야 몇 가지가 있겠지만

 

원인은 하나야

 

뭔데?

 

내가 좀 예쁘잖아

 

가만 놔두지를 않아, 세상이

 

아, 피곤해

 

(희주) 하긴

 

이제 익숙하지, 뭐

 

[희주가 혀를 찬다]
[희주의 옅은 한숨]

 

[카센터가 분주하다]
[자동차 엔진음

 

 

네?

 

저 새끼가 오태식이다

 

(민석) 창무하고 양기
둘 다 동시에

 

무서워했던 그 개새끼

 

(성진) 에이, 설마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

 

저, 이 개새끼가

 

고등학교 잘린 다음부터

 

이 지역 깡패 새끼들하고
싸움질하고 다녔는데

 

(민석) 그때 여길
잡고 있던 새끼가, 바로

 

최도필이거든?

 

하지만 저, 응? 미친 새끼, 저걸

 

어떻게 막아?

 

결국 2년이 채 안 돼 가지고

 

나와바리 다 뺏겨 버렸지

 

[민석의 헛웃음]

 

(민석) 그때 양기하고 창무 새끼

 

저, 이 개새끼
설거지나 하고 다녔는데
[창무의 짜증]

 

[양기의 옅은 웃음]
야, 벌써 10년이다, 10년

 

아무튼 세월 존나 빨라요

 

[양기가 태식의 비위를 맞춘다]
비 온다, 비 와

 

[비가 솨 내린다]
와, 햇볕이 이렇게 쨍쨍한데

 

- (민석) 비가 오네?
- (성진) 그러게요?

 

(민석) 호랭이 장가가나 보다, 야

 

(성진) 아니, 근데

 

선배님은 10년 전에 뭐 하셨어요?

 

(민석) 나?

 

나야, 멀리서 구경했지?

 

- (성진) 에이
- (민석) 근데 저 개새끼가

 

(민석) 10년 전에
뭔 짓을 했는지 알아?

 

저거 술 처먹으면

 

슈퍼 울트라 캡숑
생 또라이 되는데

 

그거 모르고 최도필이가
지 나와바리 찾겠다고

 

남아 있던 똘마니들 데려와서

 

저 새끼랑 붙다가 바로…

 

그냥 바로 요단강 건넜잖아

 

와, 이, 저 개새끼
술 처먹는 거 봐라

 

[성진의 탄성]
- (성진) 많이도 먹네, 많이도…
- (민석) 야, 야!

 

(민석) 시작하나 보다

 

그렇지!
[흥미로운 음악]

 

피하고!
[병이 쨍그랑 깨진다]
[민석의 실감 나는 추임새]

 

앞차기!
[차가 쿵 부딪힌다]
[민석의 웃음]

 

실감 나지 않냐?
[태식이 퍽 맞는다]

 

현장에서 보는 듯한
이 생생한 느낌!
[도필 부하1의 기합]

 

집어 던지고! 아!
[차에 쿵 부딪힌다]
[민석의 탄성]

 

돌려차기!

 

이대로, 피하고!

 

팔을 잡고!
[도필의 아픈 신음]

 

꺾어서!

 

그대로!

 

[칼로 푹 찌른다]
윽! 아…

 

[칼로 푹 찌른다]
[민석이 아픈 신음을 흉내 낸다]

 

[도필이 툭 쓰러진다]
저렇게 갔다, 최도필이

 

(성진) 아…

 

저렇게 갔구나
[도필의 아픈 신음]

 

[태식의 한숨]

 

(민석) 양기, 창무 등장하네
좆밥 새끼들

 

아, 나
[목각이 탁 떨어진다]

 

[어두운 음악]
저 새끼들 표정 봐라, 표정 봐

 

잔뜩 졸아 가지고, 좆밥 새끼들

 

진짜 골 때리는 건

 

오태식이 감빵 가고
최도필이 뒈지면

 

(민석) 양기랑 창무가
여길 잡을 줄 알았는데, 웬일?
[창무와 양기 부하들의 소리]

 

오태식이한테 맞아서
다리 병신 된 병진이라는 새끼가

 

사창가 포주였던
조판수 회장을 끌어들여서

 

그냥 장악해 버린 거야

 

[비가 솨 내린다]
[문이 스르륵 올라간다]

 

(민석) 야, 뭐야? 어?

 

어, 뭐, 뭐지?

 

(민석) 어! 조판, 조판수!

 

드디어 조판수가 나타났다!

 

병진, 저 병신 새끼

 

희망에 차 있던
양기하고 창무는 물 먹고

 

곧바로 조판수 밑으로 들어가고

 

병진이, 병신 새낀

 

그러면 다 지 뜻대로
될 줄 알았겠지만

 

어디 세상이
지 마음대로 돌아가냐?

 

야!

 

비 그치려고 그런다
비 그치려고 그래

 

어떻게 짜고 친 것처럼 이렇게

 

비가 그치려고 그러냐?

 

야! 비 그쳤다, 비 그쳤어!

 

[자동차 창문이 슥 내려간다]
(성진) 그러게요?

 

(민석) 그래서 지금이 현재인데

 

어?

 

저게 나타났다, 저게!

 

(민석) 두고 봐라, 저, 이 개새끼

 

분명히 얼마 못 가서
또 대형 사고 친다

 

[민석의 한숨]

 

[민석의 놀라는 신음]
야!

 

내리자

 

(성진) 아, 왜, 왜요!

 

(민석) 인터뷰! 인터뷰 좀 해야지
[성진이 맞장구친다]

 

(웰빙 사장) 태식이 그노마가

 

처음 내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때 심장 뛴 거 생각하믄

 

아이고, 말도 마라

 

나는 제발 가달라고 안 했나?

 

근데 이노마가

 

일주일만이라도
일을 배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을 하는 기라, 응?

 

생각해 봐라

 

태식이가 누꼬? 응?

 

내가 너무 심하게 거절하믄

 

그노마 또
옛날 성질 나올 거 아이가

 

- (민석) 아, 그럼요, 그럼요
- (웰빙 사장) 씁

 

(웰빙 사장) 그래
이래 지켜보다가

 

시원치 않으믄 그 핑계 삼아

 

- (웰빙 사장) 내 내보낼라 캤는데
- (민석) 네

 

(웰빙 사장) 근데 이노마가
일을 너무 열심히

 

웰빙 하게 배우는 기라
[민석의 놀란 신음]

 

내는 마, 잔대가리
굴리는 놈들은 용서 몬 해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내 좋아한다

 

태식이
[웰빙 사장이 코를 훌쩍인다]

 

웰빙이다, 웰빙

 

- (성진) 술은요?
- (민석) 아, 술, 술!

 

(웰빙 사장) 말도 마라!

 

나 며칠 전에 회식 있어가

 

딱 한 잔만 하라고
술잔을 그리 드미는 데도
[민석의 호응]

 

쳐다도 안 봐!

 

태식이 사람 됐다

 

웰빙이다!
[웰빙 사장이 코를 훌쩍인다]

 

(민석) 아닌데, 참…

 

[웰빙 사장의 한숨]
[민석이 볼펜을 탁 던진다]

 

[수첩으로 퍽 때린다]
(민석) 인터뷰 좀 하자
인터뷰 좀, 좀

 

응?

 

뭐야, 이게, 이게?
[성냥을 쓰러트린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덕자) 야!
너 일 안 하고 어디 가!

 

(희주) 태식이한테 시켜!

 

맨날 나만 시켜!

 

내가 봉인가?

 

(덕자) 뭐? 이 기집애
너 이리 안 와!
[그릇이 우당탕 무너진다]

 

[희주의 옅은 비명]

 

[자동차 엔진음]

 

야, 저건 아직도 처리 못 한 거야?

 

우린 쇼핑몰 안 지을 거야?

 

주변 땅 매입해 놓은 거
어떡하라고

 

생각 좀 하고 살자
이 병신 새끼야
[머리를 퍽 때린다]

 

어휴, 이, 씨

 

[판수가 혀를 찬다]

 

공사는 언제 끝난대?

 

한 3주 정도는 더 해야 된답니다

 

[공사 소음]
(판수) 아이고, 미치겠네
미치겠어, 정말

 

아주 돌겠구먼!

 

일이 좀 제대로 돌아가려면

 

꼭 내가 나서야 돼요
[자동차 문을 쾅 닫는다]

 

저녁에 양기하고
창무 모이라고 해!

 

(병진) 예, 회장님!

 

(은미) x가
0보다 크거나 같고

 

2보다 작거나 같을 때

 

g, t는 뭐가 되지?

 

1이 되겠지?

 

[희주의 한숨]
x가 2보다 크거나 같고

 

3보다 작거나 같을 때

 

g, t는?

 

t 마이너스 1의 제곱이 되겠지?

 

그럼 이걸 식으로 풀어 보자

 

인테그랄 0에서 3까지

 

(은미) g, t, d, t는

 

인테그랄 0에서 2까지

 

1 d, t 플러스

 

인테그랄 2에서 3까지

 

t 마이너스 1의 제곱

 

d, t가 되겠지

 

이걸 계산하면

 

1은 t가 되지?

 

t, 0에서 2까지…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희주) 선생님은 인생을 살면서

 

미분, 적분, 이런 게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씁, 어떤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희주가 살고 싶은 인생은

 

미분과 적분을 모르면
살기 어려울걸?

 

[희주의 한숨]
[희주가 혀를 찬다]

 

[은미의 옅은 웃음]

 

어라? 저 인간이 여기 웬일이야?

 

(희주) 네가 여기 왜 왔냐?

 

씁, 나 데리러 온 거 같진 않고

 

뭐냐?

 

학원 다니게?

 

[희주의 옅은 웃음]

 

대학이라도 가게?

 

- 어…
- (희주) 어?

 

(희주) 네가 대학은 가서 뭐 하게?

 

왜 나는 대학 가면 안 돼?

 

(희주) 아니, 안 되는 건 없지만…

 

[희주가 혀를 찬다]
그래

 

가라, 가

 

대학 가겠다는데
나이가 뭔 상관있냐
[희주가 혀를 찬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종합반 들을 거지?

 

아니, 나 영어만 들으면 돼

 

(희주) 영어만?

 

나머지는?

 

나 암기 과목은 괜찮은데

 

영어는 내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서

 

(희주) 수학은 어떻게 할 거야?

 

그냥 다 찍을 거야?

 

나 수학 잘해

 

(희주) [비웃으며] 네가?

 

수학을?

 

너 같이 멍청한 애가?

 

[희주의 헛기침]

 

너 적분할 줄 알아?

 

- 어
- (희주) 어?

 

(희주) 네가 적분을 할 줄 안다고?

 

뻥 까시네?

 

태식아!

 

[잔잔한 음악]

 

(은미) 면회 몇 번 갔었는데

 

왜 안 만나줬니?

 

그냥

 

너 선생님 되니까 보기 좋더라, 야

 

[태식의 헛기침]

 

안 그래도, 나 꼭 한 번

 

너 만나고 싶었어

 

그랬어?

 

왜?

 

미안하단 말 하려고

 

그게 다야?

 

또 다른 얘긴 없어?

 

내가

 

미안하단 말 말고
할 말이 또 뭐가 있어?

 

[자동차가 지나간다]

 

뭐 보고 있는 거야?

 

(희주) 보면 몰라?

 

얘기 다 끝났냐?

 

응, 너 기다릴까 봐

 

- 빨리 끝냈어
- (희주) 뭐?

 

(희주) 내가 널 왜 기다려?

 

머리에 총 맞았게?

 

저게 PMP라고

 

일명 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오케이?

 

몰라, 나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거다?

 

왜 그렇게 봐?

 

(태식) 거짓말하지 마

 

진짜야!

 

TV도 나온다 그래라

 

사람을…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야? 나…

 

바보 아니야

 

[희주의 한숨]
(희주) 저 븅신

 

[희주의 한숨]

 

(희주) 너 진짜 적분할 줄 아냐?

 

- (태식) 응
- (희주) 어떻게 하는 건데!

 

(태식) 미분 거꾸로 하면 돼

 

(희주) 그걸 누가 모르냐!

 

그러니까, 거꾸로
어떻게 하는 거냐고

 

(태식) 그냥 하면 돼

 

(희주) 이게! 이씨
[철판이 달그락거린다]

 

(희주) 떡볶이가
왜 이렇게 싱거워?

 

아줌마, 오늘 컨디션 안 좋구나?

 

(태식) 왜, 마, 맛있는데?

 

(희주) 너나 많이 먹어라!

 

 

- (미애) 저건 뭐 하는 그림이냐?
- (상철) 뭐?

 

(남학생1) 일남상고 맞지?

 

[여학생1이 여학생2를 괴롭힌다]

 

어머

 

우리 상철 씨가
예뻐하는 예쁜이 아니야?

 

(희주) 그럼 너

 

미분은 어떻게 하는 건지 말아?

 

- (희주) 응?
- 적분 거꾸로 한 거, 그러니까…

 

(희주) 장난하냐, 지금?

 

(태식) 진짜로…
[태식이 툭 쓰러진다]

 

(상철) 아이고
[희주의 한숨]

 

[상철이 퍽 때린다]
[태식이 벽에 쿵 부딪힌다]

 

(상철) 새끼야!

 

[상철의 힘주는 신음]

 

(상철) 야, 개새끼야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개새끼야, 야

 

일어나, 일어나
[태식의 아픈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상철) 야

 

이 새끼가…
[태식의 아픈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상철) 야, 이 양아치 새끼야

 

예쁜이는 내 거야, 어?

 

내가 2년 전부터 찜해 놨다고

 

 

좆 만한 새끼가 어디다가
숟가락을 들이미냐?

 

[태식의 한숨]
지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

 

(상철) 오해는 무슨 오해야, 씨

 

쌍노무새끼가, 야!

 

막아? 막아?

 

[태식의 아픈 신음]
- (상철) 어딜 막아?
- (희주) 그만하라니까!

 

[상철이 태식을 때린다]
- (상철) 씨발 새끼야, 씨
- (희주) 야

 

- (상철) 씨발 새끼야
- (미애) 아오

 

- (상철) 이 자식이
- (희주) 그만하라고!

 

- (미애) 너나 그만해, 어?
- 야

 

- 너 뭐냐?
- (희주) 이거 안 놔?

 

너 이 새끼랑 무슨 사이냐?

 

(희주) 애먼 사람 왜 때리는데!

 

- (희주) 씨…
- 아, 씨발, 존나 열받네?

 

[희주가 소리 지른다]
(상철) 이 개새끼를
어떻게 해야 되냐? 어?

 

[상철의 한숨]
- (미애) 아오
- (상철) 야

 

- (상철) 씹새끼야
- (희주) 이거 안 놔?

 

(상철) 이거 보여? 어?

 

- (희주) 너네 다 죽었어!
- (상철) 야!

 

(상철) 이거 보이냐고
새끼들아, 어?

 

(미애) 그동안 애들
삥 뜯어서 모아 가지고

 

그 짓거리 하고 다닌 거야?

 

아주 골고루 한다, 골고루

 

- (상철) 이런, 씨…
- (미애) 열녀 났네

 

[상철의 코웃음]

 

[희주의 힘겨운 신음]
- 어떡할 거야?
- (희주) 놔

 

다시는 우리 희주 안 만날 거지?

 

[태식의 아픈 신음]
[상철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툭 쓰러진다]
[상철의 한숨]

 

[상철의 한숨]
- (희주) 놔!
- (상철) 야, 희주야

 

너도 이러는 거 아니다, 어?

 

(상철) 내 마음 다 알면서?

 

나는 너 싫다니까!

 

언젠가 너도 결국 날
좋아하게 될 거야

 

두고 봐

 

[희주가 몸부림친다]

 

(태식) 희주

 

[태식의 헛기침]

 

그냥 놔두면 안 될까?

 

(상철) 뭐?

 

뭘 그만 놔둬, 이 개새끼야?

 

아, 씨, 안 되겠다

 

아저씨, 오늘 한번 죽자

 

[상철의 코웃음]
씨발, 야!

 

(남학생2) 고맙지!
[남학생2가 주먹을 친다]

 

(희주) 야!

 

(상철) 와, 희주 씨 오랜만이야?

 

(희주) 나는 너 보기 싫거든?

 

난 너 보고 싶었거든?

 

(미애) 꼴값 떨고 있네

 

[태식을 퍽 때린다]
- (남학생2) 밟아, 이 새끼
- (남학생3) 이 씹새끼야!

 

- (남학생2) 마, 씨, 밟아라
- (남학생3) 이리 와, 새끼야
[옷이 지익 찢어진다]

 

[남학생들의 놀란 신음]

 

[태식의 멋쩍은 신음]

 

(남학생2) 야, 야!

 

(상철) 왜?

 

[잔잔한 음악]

 

[태식의 한숨]

 

[태식이 입바람을 후 분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이거 발라

 

[옷 지퍼를 지익 올린다]

 

넌 고맙단 말도 할 줄 모르냐?

 

응, 고마워

 

오늘 일은 나랑은
상관없는 거로 해 줘

 

엄마가 알면

 

학교까지 난리 나니까

 

그리고, 너!

 

이은미 쌤하곤 무슨 관계냐?

 

그냥 옛날에

 

사귀었던 사이?

 

알았던 사이, 응

 

[풀벌레 울음]

 

(양기) 시의원
당선되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지금 분위기 같으면

 

국회의원 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판수) 급하면 체하게 돼 있어

 

차근차근 올라가야지

 

다음엔 시장이야

 

[판수와 양기의 웃음]

 

[잔을 짠 부딪힌다]
(양기) 충성을 다해서
보좌하겠습니다, 회장님

 

(판수) 양기, 자네만 믿겠네

 

(양기) 예
[판수의 헛기침]

 

[문을 벌컥 연다]

 

[문이 쾅 닫힌다]

 

어, 창무 왔냐?

 

(판수) 그래, 한잔해야지?

 

[술을 졸졸 따른다]

 

[술을 졸졸 따른다]

 

[병을 탁 내려놓는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판수) 오, 창무 여전하네, 응?

 

시원시원해
[판수의 웃음]

 

마음에 들어
[판수의 웃음]

 

[판수가 혀를 찬다]
(판수) 뭐 바쁜 사람들 모아 놓고

 

길게 얘기하고 싶은 생각 없다

 

오라클 말인데

 

아무래도 둘 중 한 명이

 

날 좀 도와야 되지 않겠냐?

 

(창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

 

(양기) 오라클 나이트클럽이
동네 슈퍼도 아니고

 

우리 고장에선
최대 규모의 오락시설인 만큼

 

저는 그에 걸맞은 경영 방침과

 

마인드를 확보할 생각입니다

 

절대

 

(양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회장님

 

저도…

 

(창무) 경영 방침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 좋은 기집애들 쫙 깔아 가지고

 

100% 부킹하고

 

(창무) 그 TV에서
노래 좀 한다는 놈들

 

웃긴다는 놈들 잡아다가
무대에 세우고

 

그리고 사실 나이트는

 

다른 거 없거든

 

나이트는 웨이터

 

웨이터 하면 박지성

 

[웃으며] 그

 

아, 오라클이야 둘 중 누가 해도

 

잘하겠지

 

[판수의 웃음]

 

아니, 근데 그 해바라기 식당
어떻게 된 거냐?

 

(판수) 아니, 내가 그 땅이
꼭 필요하다고

 

몇 번을 말했냐?

 

그,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처음부터 저에게
맡겨 주시면 문제없습니다

 

(창무) 정 열받으면 불도저

 

끌고 가서 싹 밀어 버리면

 

그만 아닙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판수) 그래, 그래
네가 한번 해 봐라

 

응?
[판수의 웃음]

 

우리 김 사장은 마음이 너무 약해

 

그래서 뭐, 큰일하겠어?

 

[창무의 기침]

 

(판수) 시끄럽지 않게

 

스무스하게
[창무의 옅은 웃음]
[노래 반주가 흘러나온다]

 

[판수가 팝송을 부른다]

 

[소변을 졸졸 눈다]
(창무) 경영 방침?

 

마인드?

 

시팔, 말 존나게 잘하시데요?

 

오라클 경영권에 손 떼쇼

 

(양기) 근데 창무야, 너 혹시

 

(창무) 뭐요?

 

(양기) 아니다

 

(창무) 해바라기 식당, 내가

 

깔끔하게 처리하고

 

오라클
[지퍼를 지익 올린다]

 

접수하려니까

 

그렇게 알고 계쇼

 

씨발, 그거 뭐, 일도 아니지, 뭐

 

[문을 벌컥 연다]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문을 닫는다]
[자동차 문을 연다]

 

[자동차 문을 닫는다]

 

[자동차 문을 닫는다]

 

난 말이야

 

예의 없는 것들이 제일 싫어

 

가서 인사 좀 드려

 

(창무 부하들) 예, 형님!

 

[가림막이 달그락거린다]

 

[물건들이 내동댕이쳐진다]
[창무 부하들이 시비를 건다]

 

[창무 부하들이 행패를 부린다]

 

태식아!

 

야, 이 새끼들아, 스톱, 스톱!

 

너네 애들이냐?

 

- (창무) 그게…
- (태식) 왜 그러냐?

 

네가 근데 여기 왜, 왜…

 

[창무가 쿵 부딪힌다]

 

[창무의 힘겨운 신음]

 

(태식) 왜 그러냐?
[창무의 힘겨운 신음]

 

(창무) 아니, 그게 말이야…

 

[창무의 힘겨운 신음]
(태식) 나가

 

여기 우리 어머니 집이다

 

(창무) 어, 어, 어머니 집?

 

뭣들 하는 거야, 지금!

 

[창무가 숨을 몰아쉰다]

 

[창무 부하들의 옅은 한숨]
[창무의 헛기침]

 

[창무의 한숨]
(창무) 태식아

 

(태식) 가라

 

(창무) 어, 너랑 나랑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태식) 가라
[창무의 한숨]

 

(창무) 내가 오늘 갈게, 어?

 

나와

 

아, 씨발

 

좆 될 뻔했네

 

빨리 나와, 빨리!

 

(창무 부하2) 씨발, 무슨…

 

[덕자의 놀란 숨소리]
- (덕자) 괜찮냐?
- (태식) 네

 

[자동차 문을 쾅 닫는다]
[자동차 엔진음]

 

(태식) 근데 어머니
애들이 왜 그러는 거예요?

 

(덕자) 어?

 

어, 너는 몰라도 되는 일이야

 

신경 쓰지 말아
[개가 멍멍 짖는다]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창무) 태식이가
그 식당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

 

한번 좆 돼 봐라 이거였지!

 

네가 언제 내 얘기를
귓등으로라도 듣냐?

 

[양기가 커피 가루를 박박 긁는다]

 

그래서 한번
진짜로 해 보자 이거야?

 

또 선배한테 반말한다
이 무식한 놈

 

이런 좆도…

 

[컵을 탁 내려놓는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

 

태식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뭔지가 중요하다고

 

그놈이 아무 생각 없이
여기 왔겠어?

 

우리가 모르는
서울 쪽 큰물 애들하고

 

줄이 있을지도 모르고

 

만약 여기를 통째로
먹으러 왔다면 어쩌냐?

 

조 회장도 못 막는다

 

(양기) 그럼 너나 나나 새 돼!

 

아니, 그래도
난 태식이하고 친군데?

 

[양기의 옅은 한숨]

 

너 태식이 학교 간 사이

 

면회 몇 번 갔어?

 

한 번도 안 갔지?

 

(양기) 나 지난 10년 동안

 

다섯 번이나 갔다

 

의리라고는 쥐뿔도 없는 새끼…

 

(창무) 씨발, 좆 까고, 어휴, 씨

 

(양기) 작게 하려면 더 작게 해라

 

다 들린다, 응?
[드르륵 원두를 간다]

 

아니, 어제까지 다
부숴버린다고 그러지 않았나?

 

(판수) 창무, 이 새끼, 이거

 

뭐 한 거야?

 

(병진) 저, 회장님

 

그게 말입니다

 

(판수) 뭐?

 

(병진) 저, 회장님도 알고 계셔야

 

될 것 같아 가지고 말입니다

 

(판수) 말해

 

(병진) 지금 창무랑 양기가

 

저 식당을 못 건드리는 건

 

오태식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판수) 오태식이 누군데?

 

(병진) 기억 안 나십니까?

 

10년 전에

 

오태식이 말입니다

 

도필이 보낸

 

오태식이?

 

[공사 소음]

 

(판수) 오태식이가 나타났는데

 

나한테 보고도 안 하고
[양기를 퍽 때린다]
[양기의 아픈 신음]

 

너네들끼리 눈치 살피면서

 

지켜봤다는 건

 

[창무를 퍽 때린다]
열심히!

 

(판수) 잔대가리 굴리는 중이다?

 

이거지?
[창무와 양기의 한숨]

 

아직 놈이 든
카드가 뭔지 모르니까

 

(창무) 아, 아닙니다, 회장님

 

[양기의 한숨]
아니다?

 

태식이를 지켜봤습니다만

 

더이상 이 바닥 일을 안 하기로

 

- 마음 먹…
- (판수) 이 바닥?

 

이 바닥이 어떤데?
[양기를 퍽 때린다]
[양기의 아픈 신음]

 

[양기의 아픈 신음]

 

(판수) 이 바닥이 어때서?

 

어때서?
[양기를 퍽 때린다]
[양기의 아픈 신음]

 

(태식) 많이 먹어라

 

- (태식) 응? 응?
- (희주) 얘 나름대로 성질 있다?

 

(희주) 잘해라?

 

(태식) 그만 먹자, 그럼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희주) 너 근데…

 

진짜 적분 잘하냐? 응?

 

(태식) 조금

 

(희주) 뭐야!
먼젓번에는 잘한다며!

 

[잔잔한 음악]

 

(태식) 조금 잘해

 

(태식) 봐 봐, 이렇게 하면 되잖아
[희주의 짜증]

 

(희주) 정말 말도 안 돼

 

고등학교도 졸업 못 했으면서!

 

어떻게 나보다
적분을 더 잘할 수 있냐?

 

(태식) 나, 저…

 

거, 거기 있을 때

 

수학 선생님이 한 분 오셨었거든

 

뭐, 같은 방인데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되게 심심하고 해 가지고

 

그래서 시작했는데

 

내가 방장이었어

 

그, 되게 잘 가르쳐 주시더라고

 

(희주) 아, 그러니까

 

1대1 개인 교습을
받은 거구먼? 응?

 

그런 셈이지

 

[희주의 옅은 웃음]
(희주) 어쩐지

 

영어 선생님은 안 들어오셨고?

 

희한하게 영어 선생님은
안 들어오더라?

 

[희주의 아쉬운 탄성]

 

(희주) 수학 선생님은

 

거기 왜 들어오신 거야?

 

촌지나, 뭐

 

그런 거로 들어왔겠지?
[태식의 옅은 한숨]

 

뭐 그런 걸 알라고 그래?

 

(희주) 말 안 해?

 

맞을래?

 

(태식) 간…

 

- (태식) 간통이래
- (희주) 간통?

 

[웃으며] 사랑은
죄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태식의 웃음]

 

[희주의 한숨]

 

[희주의 헛기침]

 

정확히 적분이 뭐야?

 

(태식) 미분 거꾸로 한 거라니까?

 

[희주의 한숨]

 

정말 이럴 거야?

 

미분 거꾸로 한 게 적분이면

 

미분은 이해가 가는데

 

적분은 왜 이해가 안 가냐고!
[펜으로 탁 친다]

 

(태식) 멍청한 거야

 

나쁜 거고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해

 

(희주) 어쭈!

 

이게 이제 농까지 던지네?

 

내가 만만해 보이냐? 어?

 

적분 좀 할 줄 알면

 

사람이 이렇게
변해도 되는 거냐고!

 

- (태식) 아니야
- (희주) 씨…

 

(희주) 역시 사람은
이렇게 풀어주면 안 돼

 

그리고 너! 그렇게 웃지 마

 

바보 같아 보이는 거 컨셉이지!

 

(태식) 그, 컨셉이 뭐야?

 

[희주가 책상을 쾅 친다]
(희주) 컨셉을 몰라?

 

 

영어에 약하다 그랬지?

 

야, 너 오늘 죽었어
[펜을 탁 내려놓는다]

 

영어책 갖고 와!

 

[희주의 웃음]

 

(덕자) 공부 안 하냐? 응?

 

공부 다 했지요

 

(덕자) 거, 말이 되는 소리 좀 해

 

응?

 

세상에 끝이 없는 게 공부인데

 

공부를 다 했다고?

 

아이고, 참

 

대충 공부해서

 

엄마 호강 시켜 주겠냐, 어디?

 

어머니!

 

아이고, 태식이구나?

 

무슨 일이냐?

 

 

잠시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어, 얼른 들어와라

 

[다가오는 발걸음]
[덕자의 옅은 한숨]

 

(덕자) 이리 앉아

 

(희주) 이 밤중에 뭔 일이래?

 

뭐야, 이건?

 

(태식) 어머니

 

제가 처음으로 일을 해서

 

월급을 탔습니다

 

그래서 이거 하나 샀습니다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덕자) 아니

 

월급을 탔으면 차근차근 모아서

 

앞날을 준비해야지

 

선물은 무슨

 

(희주) 뭘 샀는데?

 

(덕자) [손을 때리며] 손 안 치워!
[덕자가 혀를 찬다]

 

[덕자의 한숨]

 

[태식의 헛기침]

 

(태식) 그게, 제가 처음

 

이런 걸 사 보는 거라…
[잔잔한 음악]

 

어떻게, 어머니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덕자의 떨리는 숨소리]

 

(덕자) 세상에

 

[덕자의 떨리는 숨소리]

 

이 아까운 걸
어떻게 신고 다니겠냐?

 

[덕자의 떨리는 숨소리]
고맙다

 

(태식) 아닙니다

 

다 어머니 덕분입니다, 제가

 

어머니한테 감사 드립니다

 

[덕자가 옅게 흐느낀다]

 

(태식) 어머니, 제가

 

저, 아…

 

[덕자가 옅게 흐느낀다]

 

[덕자가 옅게 흐느낀다]

 

[태식의 등을 두드린다]

 

[덕자의 한숨]

 

[풀벌레 울음]

 

[손을 탁 내리친다]
[희주의 짜증 섞인 한숨]

 

(희주) 난 언제 졸업하고
언제 취직해서

 

언제 그런 짓 한 번
해 볼 수 있을까나

 

이씨

 

빨리 나이 후딱 처먹어야지

 

[희주의 한숨]

 

[올라오는 발걸음]
[희주의 의아한 신음]

 

(희주) 야!

 

너 여기 올라오지 말라 그랬지!

 

내려갈까 그러면?

 

(희주) 기분이다?

 

한 대 피워라?

 

이거

 

[태식의 헛기침]

 

(희주) 이게 하룻밤 사이에

 

모녀지간을 농락하려고 그러네?

 

이거 엄마가 사 주기로 한 건데

 

네가 뭔데 사고 그래!

 

(태식) 싫으면 관둬

 

테레비도 나오는 거라고 하던데

 

간다

 

(희주) 담배 피워!

 

담배 안 피워

 

(희주) 왜 안 피워?

 

(태식) 냄새 싫다며

 

[개가 멍멍 짖는다]

 

(희주) 에?

 

(태식) 성격 특이하냐?

 

선물을 주는데…

 

'비커즈'

 

'오브 이츠'

 

'브라이트 컬러…'
[문이 스르륵 열린다]

 

[쟁반을 스윽 내민다]

 

[PMP 상자를 집는다]

 

[PMP 상자를 스윽 내민다]

 

[쟁반을 스윽 끈다]

 

[문을 스르륵 닫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태식의 옅은 웃음]

 

[카메라 셔터음]

 

그랬다 이거지?

 

[희주의 탄성]

 

(희주) 그런 거라 이거지?
[PMP 작동음]

 

[카메라 줌 작동음]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희주) 복구! 이리 와

 

토실토실 그냥, 응?

 

[카메라 셔터음]

 

(희주) 뭐야?

 

용이네?

 

[태식의 헛기침]
[희주의 헛웃음]

 

대나무도 있네?

 

어?

 

(희주) 뭐야, 이거? 응?
[PMP를 탁 내려놓는다]

 

(태식) 희주야, 그
[책상에 탁 부딪힌다]

 

[태식의 아픈 신음]
(희주) 있어 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싸우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이거 엄마가 준 거지!

 

아무튼 못 말려

 

[희주의 탄성]

 

[잔잔한 음악]

 

[희주의 웃음]

 

유치의 극치다, 아주

 

'길거리에서 오줌 누기'

 

'배 터지게 콜라 마시기'

 

'머리에 염색하기'?

 

(희주) 뭐가 이렇게 다 시시하냐?

 

- (태식) 줘, 얼른
- 있어 봐

 

뭐야, 이건? 응?

 

'숨 막힐 때까지
여자하고 뽀뽀하기'?

 

[태식의 헛기침]
[희주가 혀를 찬다]

 

[희주의 한숨]
기분이다!

 

이건 내가 해 준다
[볼펜을 달깍 누른다]

 

[수첩에 X자를 친다]

 

(희주) 응

 

[태식의 웃음]
참…

 

[잔잔한 음악]

 

[물이 졸졸 흐른다]

 

[새 소리]

 

(덕자) 아이고, 잘 익었다
[희주의 헛기침]

 

[덕자의 힘주는 신음]

 

[덕자의 옅은 한숨]
(희주) 덕자 씨

 

내가
[덕자가 수박을 썬다]

 

그 어렵다는 적분에 대해서

 

감을 잡았다는 거 아니야

 

(덕자) 너 순분인가
적분인가 못해서

 

포기하네, 마네, 안 그랬냐?

 

(희주) 감을 잡았다니까?

 

태식이 덕분에?

 

(덕자) 태식이가 가르쳐 줬다고?

 

(희주) 응, 수학은 곧잘 해

 

내년에 대학 갈 거래

 

(덕자) 그래?

 

하여간 저놈 인물이라니까, 응?

 

어이, 아들!

 

우리 아들 대학 가면 등록금은

 

이 엄마가 책임진다

 

파이팅!

 

[덕자의 웃음]

 

얼른 올라와서 수박 먹어라

 

(태식) 저는 좀
이따 올라가겠습니다

 

(덕자) 어휴, 빨리 올라와!

 

얼른 빨리 와서 먹어

 

- (희주) 맛있다
- (덕자) 야!
[희주를 찰싹 때린다]

 

[희주의 아픈 신음]
오빠랑 같이 먹어야지

 

혼자 먹고 있어, 그냥
[덕자가 혀를 찬다]

 

놔!
[수박을 탁 내려놓는다]

 

[물이 졸졸 흐른다]

 

[다가오는 발걸음]

 

어, 왜 그래?

 

(희주) 가만 안 있어?

 

들어 봐

 

내 주제가야

 

'공주는 잠 못 들고'

 

공주 뭐?

 

(희주) 들어 보라니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탈리아어 가사를 립싱크한다]

 

[이탈리아 가곡이 흘러나온다]

 

[이탈리아 가곡이 흘러나온다]

 

[희주가 노래를 따라 부른다]

 

드디어 저년이 미쳤네, 어휴

 

[덕자의 한숨]

 

[카메라 타이머]

 

[카메라 타이머]
(희주) 저기 봐 봐!

 

- (덕자) 저기?
- (희주) 어

 

[카메라 타이머]
(희주) 찍는다!

 

[카메라 타이머]

 

[키메라 타이머]

 

[카메라 타이머]

 

[카메라 타이머]

 

[카메라 셔터음]

 

[병진이 숨을 들이마신다]

 

[병진이 숨을 내뱉는다]

 

(태식) 사장님, 저…

 

[담배가 타들어 간다]
- (태식) 들어가 보겠습니다
- (웰빙 사장) 어, 그래, 태식아

 

(웰빙 사장) 아, 참말로
고생 많았데이

 

(태식) 예, 내일 뵙겠습니다

 

- (웰빙 사장) 조심하거래이
- (태식) 네!

 

[태식의 헛기침]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문이 덜커덩 닫힌다]

 

해바라기 아주머니 집에서 산다며?

 

(태식) 응

 

다리
[태식의 헛기침]

 

미안해, 형

 

[병진의 헛웃음]

 

지나간 옛날 얘기 하면 뭐 하냐?

 

다 잊어버렸다

 

조판수 회장이라고 있어

 

그 조 회장이 지금

 

거대한 쇼핑몰을 지을 예정인데

 

그러니까 옛날 식당 주변

 

해바라기밭은 모두 매입을 했는데

 

[병진이 혀를 찬다]
지리적으로 제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그 식당만 매입을 못 했어

 

그러니 얼마나 난처하겠냐?

 

태식아

 

난 말이야

 

네가 네 새어머니랑
여길 떠났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네 가족들이

 

점점 위험해질 거야

 

그 조 회장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병진) 그리고 웬만하면 우리

 

다시 보는 일 없도록 하자

 

[경찰 사이렌]

 

[라이터를 달깍 켠다]

 

[휴대 전화 조작음]

 

[노래 반주가 흘러나온다]
(창무) 토코페롤

 

불포화지방산

 

야!

 

이건 몸에 진짜 좋은 거야

 

원샷

 

(창무) 빨리 안 마시냐!
[문이 벌컥 열린다]

 

[창무 부하들이 후루룩 마신다]
입 뗀다

 

(양기) 창무야!

 

(창무) 어이구!

 

귀하신 분께서 이런

 

존나 후진 데는 웬일이신가?

 

(양기)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을 시국이 아니야

 

어?
[창무의 웃음]

 

(창무) 우리?

 

우리가 언제부터 우리였나?

 

[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니까 둘이
직접 만난 건 아니네, 뭐

 

(양기) 병진이가 누구냐?

 

머리란 게 있으면 생각을 좀 해

 

나도 생각 많이 하고 살아

 

고민 많다고!

 

(양기) 관두자, 관둬

 

내 생각에는

 

조 회장이 태식이를
거두려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뭘 남겨주겠냐?

 

태식이 정도 거물이면
작은 건 아닐 테고

 

- 오라클?
- (양기) 딱 아니냐?

 

그럼 우린!

 

창무야

 

아, 왜 자꾸 불러, 정들게

 

네가 식당 해결해라

 

태식이는

 

(양기) 내가 어떻게든 잡아 보마

 

[컵을 탁 잡는다]

 

(창무) 넌 또 배달 나오면
아주 죽어

 

(여자2) 네

 

(양기) 개성이 많네

 

(여자2) [헛웃음] 네

 

[양기의 옅은 웃음]

 

(양기) 아

 

[레이저 작동음]

 

(희주) 아프지?

 

안 아파?
[희주의 놀란 신음]

 

아플 것 같은데?

 

으, 으

 

잘 지워지지도 않는데

 

(희주) 왜 꼭 저 고생을 하면서
지우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희주) 멋있잖아요, 언니!

 

그렇죠?

 

무슨

 

피부병 걸린
이구아나 같지 않아요?

 

(의사1) 에헤이, 거, 정말

 

어이, 유 간

 

이 양반 좀 내보내

 

거,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요

 

[희주가 킁킁거린다]

 

(희주) 언니!

 

무슨 고기 타는 냄새 안 나요?

 

(의사1) 아, 나, 정말
사람이 말하는데…

 

왜 그래요, 정말, 어?

 

[태식의 아픈 신음]
아, 예

 

아,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이, 예…
[의사1의 헛기침]

 

[웅얼거리며] 영어 공부
열심히 해라?

 

뭐라고?

 

[잔잔한 음악]

 

공부하라고!

 

아, 도대체 한마디를 하면

 

왜 못 알아듣는 거야?

 

왜?

 

왜라니?

 

나 좋은 대학 갈 거거든

 

이왕이면 같은 대학
다니면 좋잖아

 

네가 내 보디가드도 하고

 

요즘 나 같은 외모는

 

밤길 다니기가 무섭거든

 

내가 한 미모 하잖냐?

 

왜? 아니라고 생각하냐?

 

아줌마, 여기 얼마예요?

 

(창무) 제발 좀 가쇼, 네?

 

떠나주쇼

 

아줌마

 

우리 깡패 아니야
[덕자의 헛웃음]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창무) 좋게, 좋게 하자
좋게, 좋게

 

 

내 눈엔 말이다

 

너네 다 깡패 새끼들 맞거든?

 

지랄들 하지 말고 나가라

 

나가, 나가, 어?
[창무를 툭 밀친다]

 

- 아이, 씨발, 진짜!
- (덕자) 뭐, 씨발?

 

나 창무야, 창무, 이창무!

 

창무가 지금 화가 나려고 그래요

 

무슨 말인지 몰라?

 

 

나는 너 같은 깡패 새끼

 

화나든, 안 나든 하나도 안 무서워

 

나가, 이 새끼야

 

(덕자) 나가! 나가!
[퍽 밀친다]

 

- (창무) 아이, 씨발
- (덕자) 나가, 이 새끼야

 

- (창무) 니기미, 좆도
- (덕자) 나가, 이 새끼야!

 

- (덕자) 나가!
- 아니, 안 되겠다

 

- 창무식대로 하자
- (덕자) 나가, 나가, 이 새끼야

 

- 조져
- (덕자) 나가, 나가

 

- (창무 부하들) 네!
- (덕자) 나가, 안 나가?

 

[물건이 와르르 무너진다]
[덕자가 내보낸다]
(창무 부하3) 이 아줌마가!

 

- (창무 부하3) 빨리 나가!
- 놔!

 

(덕자) 놔, 이 새끼야!

 

[유리가 쨍그랑 깨진다]

 

[창무 부하들이 물건을 부순다]

 

[덕자의 아픈 신음]

 

야, 이 개 쓰레기들아
뭐 하는 짓들이야?

 

[덕자의 발악]
(창무 부하3) 이 아줌마가
미쳤나?

 

[덕자의 비명]
[덕자의 아픈 신음]

 

[덕자의 떨리는 숨소리]

 

[흐느끼며] 누가 경찰에
신고 좀 해 주세요

 

(덕자) 경찰에 신고 좀 해 주세요!

 

[흐느끼며] 누가 좀 해 주세요

 

[와르르 무너진다]
[덕자의 울음]

 

(희주) 야!

 

[창무의 비명]
[희주의 힘주는 신음]

 

(창무 부하3) 이 썅년이!
[희주의 비명]

 

- (덕자) 야! 어…
- (창무 부하3) 형님!

 

(창무 부하3) 괜찮으십니까?
[창무의 아픈 신음]

 

아저씨 뭐야!

 

우리 집 다 왜 이래!

 

[소리 지르며] 나가, 나가라고!

 

- (창무 부하3) 뭐야, 이씨…
- (민석) 아, 나, 씨발, 진짜

 

(민석) 저거 어떻게 해야 되냐?

 

[성진의 한숨]
아, 내가 터질 줄 알았어, 저거

 

(성진) 아, 어떻게 하다니요?

 

[덕자가 소리친다]
아, 가서 말려 봐야죠!

 

(민석) 아, 나 진짜 돌겠네

 

사람 입장만 난처해지게

 

야, 야, 야

 

조금만 이따 가자, 조금
[물건이 부서진다]

 

에헤이! 그, 사람이
성격이 왜 이렇게 급해?

 

조금 내가 이따 가자고…

 

거…

 

아, 씨, 진짜 아파, 진짜, 어휴

 

[덕자의 거친 숨소리]

 

아줌마

 

아까 그거 딸래미 맞지?
그 흉기 휘두른 년?

 

뭐? 흉기?

 

(창무) 아니, 그럼
그게 흉기지, 뭐야?

 

[덕자의 한숨]
나 지금 좀만 제대로 맞았으면

 

[유리가 쨍그랑 깨진다]
죽을 뻔했어

 

[덕자의 헛웃음]

 

뭘 봐? 확…
[창무가 혀를 찬다]

 

아줌마

 

오늘 기물 파손하고

 

저 딸래미 폭행하고 퉁 쳐

 

(창무) 안 그러면 나
딸래미 철창 보낼 거야

 

내가 또 그런 건
무지하게 잘하잖아

 

증인도 많고

 

거짓말 아니야

 

이런 천하의 개 잡놈들

 

이놈들, 이놈들!

 

태식아, 봐라

 

이, 박 사장네 이 차가
[차를 위잉 고친다]

 

딱 14년 된 차다
[차를 툭 친다]

 

마, 국산 차 치고 14년이면, 뭐

 

웰빙 했다 볼 수 있제?

 

봐라, 이 내장도 아직
[차 부품을 달그락 만진다]

 

튼튼하고, 어?
[희주의 거친 숨소리]

 

(희주) 나와!

 

빨리 나오라고!

 

희주야

 

[울먹이며] 엄마

 

엄마가…

 

사장님, 저…

 

[태식의 뛰어가는 발걸음]

 

[그릇을 달그락 정리한다]
(덕자) 왜 바쁜 태식이는
부르고 지랄이야?

 

[쟁반이 달그락거린다]
별일도 아닌데

 

(희주) 이게 별일이 아니야?

 

[식기를 정리한다]
어휴, 다 망가졌다

 

AS 되려나 모르겠네

 

미안하다!

 

이렇게 됐다

 

(태식) 나중에 하나 더 사 줄게

 

아니야, 괜히 가지고 있으니까

 

딴짓만 하게 되더라

 

대학 붙으면 하나 사 줘

 

(태식) 그래

 

그래도

 

사진은 건졌지롱
[희주의 탄성]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이 쌍놈의 새끼들

 

오냐, 그래

 

(덕자)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

 

(태식) 조판수 짓이죠?

 

[태식이 물건을 달그락 정리한다]

 

네가 그 인간을 어떻게 아느냐?

 

어?

 

[태식이 물건을 달그락 정리한다]

 

(창무 부하들) 건배! 건배

 

[창무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창무) 야, 야, 야
오늘 다들 잘했고

 

[창무 부하들이 대답한다]
어? 딴 거 없어

 

- 오늘처럼만 밀어붙이는 거야!
- (창무 부하들) 예!

 

- 마셔!
- (창무 부하들) 마셔!

 

[노래방 반주가 흘러나온다]
[병이 달그락거린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창무 부하들의 시원한 탄성]

 

어, 태, 태, 태식이 왔냐?

 

너하고 할 말 없어

 

조판수 회장 좀 만나고 싶다

 

[도시 소음들]

 

(판수) 자네가 그 유명한
오태식 군인가?

 

10년 전에 대단했었다고?

 

부탁드릴 게 있어서 왔습니다

 

저 싸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 지킬 수 있게 해 주세요

 

내가 자넬 싸우게 한다?

 

아,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난 내심 자네가 내 일 좀

 

봐 주면 어떨까 싶었는데?

 

저 직업 있습니다

 

(판수) 젊은 사람이
뜻을 크게 가져야지?

 

만족하고 있습니다

 

(판수) 내가 하는 사업은
다 합법적인 것들이야

 

(태식)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아쉽군

 

그, 부탁드리겠습니다

 

(판수) 어, 부탁이었나?

 

내겐 협박으로 들리던데?

 

[문을 벌컥 연다]
[담배를 지진다]

 

[문을 쾅 닫는다]

 

[판수의 코웃음]

 

[양기의 코웃음]
[웃으며] 아, 어려울 게
뭐가 있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손님들이 소란스럽다]

 

쉬워, 너무 쉬워, 어?

 

밥상은 우리가 다
차려 놓을 테니까

 

(양기) 너는 그 근처에 있다가
잡기만 하면 돼

 

가석방 중이니까
[아이들이 논다]

 

사고 치면 곧바로 철창이야

 

(양기) 응? 괜찮지?

 

아이, 알았어

 

선수들끼리 왜 이래?

 

[통화 종료음]
(성진) 선배님!

 

무슨 일 있어요?

 

넌 몰라도 돼, 인마

 

(민석) 아이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성진) 오케이, 밥!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문을 쾅 닫는다]
(태식) 어서 오십시오!

 

- 어휴
- (태식) 네

 

여기 차 잘 고친다고
소문 듣고 왔는데

 

예,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태식) 어떻게 뭘 고쳐 드릴까요?

 

(건달1) 나는요

 

좀 특별한 걸 원하거든?

 

왜 영화에서 보면 있잖아

 

이렇게 하늘을 나는 자동차

 

폼 나잖아
[건달2가 입 소리를 낸다]

 

내 차에 날개 좀 달아 줘

 

[태식의 웃음]

 

손님, 농담도 참…

 

(건달1) 농담?

 

내가 오늘 점심때
햄버거 먹었거든?

 

내가 너하고 농담하려고
햄버거 먹었겠냐?

 

뭐 해, 이 새끼야?

 

빨리 날개 안 달고?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가게엔 그런 거 없습니다

 

거, 딴 데 가서 고치십시오

 

(건달1) 딴 데?

 

딴 데 어디?

 

여기 없으면

 

딴 데 어딨는지
얘기를 해 줘야 될 거 아니야?

 

어디?

 

- [웃으며] 그만하시죠, 손님
- (건달1) 어디

 

이 새끼가?

 

(태식) 죄송합니다, 손님
기분 상하셨다면…

 

(건달1) 죄송은 새끼야

 

[태식의 아픈 신음]

 

(건달3) 이 새끼
왜 이렇게 건방져?

 

(건달1) 뭐 하냐? 제대로 주물러라

 

죄송합니다

 

[태식의 아픈 신음]

 

- (건달4) 엄살은 무슨
- (건달3) 씨발놈이

 

[태식의 아픈 신음]

 

- (건달3) 씨발놈, 개새끼가 이게
- (건달4) 씨발놈아

 

(건달4) 씨발놈, 좆 만한 새끼

 

(웰빙 사장) 태식아!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이, 와이라십니까?

 

[태식의 아픈 신음]
이거 와이라는데요?

 

응?

 

태식아!
[스패너로 퍽 때린다]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스패너로 퍽 때린다]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스패너로 연신 때린다]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태식) 씨발

 

(건달6) 씨발 새끼가
[웰빙 사장의 비명]

 

[태식의 아픈 신음]

 

(웰빙 사장) 아이고, 선생님들
[태식의 아픈 신음]

 

와이라는교?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와이카십니까?

 

내는 괘안타

 

[태식의 아픈 신음]
(웰빙 사장) 와들 이라는교, 정말!

 

응? 내는 괘안타

 

내는 괘안아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직원1) 당신들 뭐야!

 

[직원2가 말린다]

 

[건달3이 겁준다]

 

[웰빙 사장을 퍽 때린다]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 (건달1) 뭘 봐!
- 뭘 봐

 

- (건달1) 어?
- 이 씨발, 눈깔을

 

- 확 파버릴까 보다, 씨
- (건달1) 구경났어?

 

(건달1) 어?
[웰빙 사장을 퍽 때린다]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웰빙 사장을 퍽 때린다]

 

(건달1) 야, 그만해라

 

가자

 

[태식과 웰빙 사장의 아픈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직원1) 어,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직원2) 사장님! 아이…

 

(웰빙 사장) 태식이
참말로 너 잘 참았다
[건달들이 차 문을 쾅 닫는다]

 

참말로 잘 참았다

 

(민석) 야, 야, 야, 인마!

 

야, 저것들 그냥 가네, 저거?

 

아, 저 올백한
븅신 새끼는 뭐야, 저거?

 

처음 보는 새낀데
[자동차 엔진음]

 

아, 나 그걸 한번
못 올려내고 가나?

 

[통화 연결음]

 

야, 그나저나 태식이 저 새끼

 

진짜 많이 변했네

 

예전 같았으면 저것들
그냥 다 원 펀치로

 

응? 끝장냈을 텐데

 

(희주) 큰 거

 

다섯 개, 작은 거…

 

엥?

 

아저씨, 여기 있는 게 전부예요?

 

(주인) 그게 다인데?

 

[희주가 혀를 찬다]
(희주) 안 되는데?

 

아, 아쉽다

 

이거 세트로 주문할 수 있죠?

 

[그릇이 달그락거린다]
(덕자) 진짜 누군지 모르냐?

 

(태식) 예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덕자) 이유도 모르고?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태식) 예

 

[문을 드르륵 연다]

 

진짜네?

 

진짜 존나 깨졌잖아?

 

야, 어디서 그
족보도 없는 새끼들한테

 

(상철) 존나 깨졌다는
소리 듣고 내가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깨졌네?

 

쟤, 아는 애냐?

 

아니, 그냥

 

꼬마예요

 

형씨, 꼬마라니, 어?

 

꼬마라니, 형씨!

 

너, 혼날래!

 

당장 가라

 

다시는 내 아들한테
찾아오지도 말고

 

(상철) 아들은 무슨, 니미, 씨발
[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아줌마, 형씨, 나도 다 안다고요

 

야, 이 집안은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친자식 칼질해서
회 떠버린 새끼를

 

양아들로 삼고

 

그게 무슨 가족이에요?

 

[상철의 헛웃음]
(태식) 입 다물어

 

[상철의 한숨]
(상철) 형씨가
회 떠서 보낸 사람이

 

이 아줌씨 친아들이라며?

 

최도필이

 

[냄비가 와르르 쏟아진다]

 

[희주의 놀란 신음]
[슬픈 음악]

 

[상철의 헛웃음]
(상철) 내가, 뭐, 응?

 

뭐?

 

[문이 덜커덩거린다]

 

[풀벌레 울음]

 

(덕자) 늦었다

 

그만 네 방 가서 자

 

(희주) 우리 오빠 죽인 사람이

 

진짜 태식이야?

 

진짜 태식이냐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친자식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삼을 생각을 할 수 있냐고

 

(덕자)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기 마련이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오빠를 죽인 사람인 건 맞잖아

 

네 오라비 장례 지내고

 

하도 기가 막혀서 면회를 갔었다

 

무슨 원수가 졌길래

 

사람을 죽였냐고

 

그렇게 큰 잘못이었냐고

 

따지러 갔었어

 

(희주) 그랬는데?

 

잘못했다고 애처럼 울더라

 

내 생전

 

그렇게 서럽게 우는 놈은 못 봤어

 

그렇게 울고 있는 태식이를 보니까

 

이놈은 나이가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렇지

 

나쁜 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며칠을 더 찾아갔다가

 

정이 들어서

 

10년을 지켜봤다

 

괜찮은 녀석이더라

 

그래서 아들 삼기로 한 거고

 

내가 미친년이지

 

[풀벌레 울음]

 

담배 안 피운다면서

 

(태식) 어
[태식의 헛기침]

 

그러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

 

미안하다

 

생각이 짧았어

 

잘 있어

 

어머니 잘 모시고

 

그럼 우리는?

 

너 있어서 엄마하고 나하고

 

얼마나 든든했는데

 

너 그냥 간다고?

 

진짜 웃긴다

 

(희주) 지 마음대로 와서
지 마음대로 가고

 

(태식) 희주야

 

고맙단 말이야

 

나는 고맙다고 얘기하려고 왔는데

 

넌 가겠다고?

 

(희주) 우리 오빠 최도필이

 

엄마 자식이지만

 

진짜 벌레만도 못한 놈이었어

 

매일 돈 안 준다고
엄마 때리고 그랬어

 

그래서 그때 어렸을 때지만

 

오빠 죽었다고 했을 때

 

속으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

 

이제 편히 잘 수 있겠구나

 

엄마 맞지 않아도 되겠구나

 

가지 마!

 

너 있다고 남들 뭐라고 하는 거

 

나 상관없어

 

그리고 너 있으니까
엄마가 좋아하잖아

 

엄마 그렇게 좋아하고 웃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아

 

(희주) 그냥 푹 눌러살아

 

나 내려간다

 

(희주) 담배나 한 대
더 피우고 내려와라

 

그리고 내일부터는

 

오빠라고 부를게

 

태식이 오빠

 

아, 이거 매우 어색한데
[희주가 혀를 찬다]

 

[스캔 버튼음]
[스캔 작동음]

 

(판수) [헛웃음 치며] 나, 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최도필이 오태식이를

 

서로 싸움을 붙여서

 

하난 죽게 만들고

 

또 하난 교도소 보내고

 

이 지역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게다가

 

최도필이 속여서 해바라기밭까지

 

공짜로 집어 먹었다?

 

우리 태식이하고 식당만 놔주면은

 

없었던 일로 할 수도 있다

 

이 아주머니가 노망이 나셨나?

 

아, 내가 진짜로 그랬다 칩시다

 

그럼 10년 전에 따질 일이지

 

이제 와서 이러는 것도
참 우습네

 

네가 시켰어도
내 아들이 한 일이니까

 

[일기장을 탁 내려놓는다]

 

(덕자) 죽은 아들놈의 일기장이야

 

나는

 

네가 시의원이 되든

 

국회의원이 되든
관심도 상관도 없어

 

하지만

 

이 일기장이 세상에 나가봐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은
쉽게는 할 수 없을 거다

 

[문을 벌컥 연다]

 

(판수) 도필이 거 맞냐?

 

[판수의 한숨]

 

(병진) 예

 

도필이 게 맞습니다

 

이제 어떡하실 겁니까?

 

내가 어떻게 할 거 같냐?

 

무슨 일이든 내가 꼭 나서야 돼요

 

(판수) 정리를 해야 되겠구먼

 

[웰빙 사장의 웃음]

 

(웰빙 사장) 아, 안 되네

 

태식아

 

이 잼 통 좀 따 줘 봐라

 

(태식) 네

 

[웰빙 사장의 한숨]

 

[전화벨 소리]
(웰빙 사장) 아이, 참말로

 

[전화벨 소리]

 

(태식) 예, 웰빙 카센터입니다

 

태식아

 

병진이 형이야

 

해바라기 아주머니, 지금 위험하다

 

무슨…

 

(병진) 조 회장을
찾아와서 협박을 했어

 

절대로 그냥 있을 사람이 아니야

 

무슨 협박을 해?

 

10년 전에 도필이 사건 있지?

 

그거 다 조 회장이 꾸민 짓이야

 

조 회장이 도필이를 사주해 가지고

 

그 사건이 벌어진 거라고

 

아주머니가 알고 있는 건
모두 사실이다

 

(병진) 조 회장, 그 양반

 

절대로 그냥 있을 사람이 아니야

 

태식아

 

조심해라

 

그 말 해 주려고 전화한 거야

 

[통화 종료음]

 

[전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문을 덜커덩 연다]

 

- (덕자) ♪ 밤마다 ♪
- (희주) 너 학원도 안 나오고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덕자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나랑 같은 대학 간다면서

 

벌써 농땡이나 치고

 

[덕자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희주)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장사도 안 하고 술타령이야

 

(덕자) ♪ 사는 게 ♪

 

어머니, 저 왔습니다

 

(덕자) 어휴, 아들! 왔나

 

[덕자의 웃음]

 

이제 우리 아무도 못 건든다

 

이 엄마가 해결 다 안 했냐? 응?

 

아들, 조금만 기다려

 

엄마 노래 마저 다 하고

 

[덕자의 한숨]

 

(덕자) ♪ 가을밤 ♪

 

♪ 외로운 밤 ♪

 

♪ 벌레 우는 ♪

 

♪ 밤 ♪

 

[창무 부하들의 상기된 숨소리]

 

(창무) 야, 인생은 말이야

 

전투야, 전투, 어!

 

최선을 다했다?

 

이런 말 필요 없어

 

이기는 새끼가
미녀랑 자빠져 자는 거고

 

지는 새끼는
베개 끌어안고 자는 거야

 

- (창무) 알았냐?
- (창무 부하들) 예, 형님!

 

(창무) 파이팅 한번 하자

 

하나, 둘, 셋!

 

(창무 부하들) 파이팅!

 

[창무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창무 부하4) 자, 간다!

 

[공을 뻥 찬다]
(창무 부하5) 나이스 서브!

 

자, 오라이, 오라이!

 

[창무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 (창무) 나이스, 좋아!
- (창무 부하6) 나이스!

 

- (창무 부하7) 형님 왼쪽이요!
- (창무 부하8) 자, 줘, 줘, 줘

 

[오토바이 엔진음]

 

[신호등 알림음]
[오토바이 엔진음]

 

[벽돌로 퍽 때린다]

 

[오토바이 엔진음]

 

[신호등 알림음]

 

[슬픈 음악]

 

[신호등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수액이 뚝 떨어진다]

 

[심전도계 비프음]

 

[태식의 한숨]

 

[덕자의 한숨]

 

(덕자) 내가

 

내가 희주를 그리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태식) 그런 말씀이

 

어딨어요, 어머니

 

(덕자) 그냥 그놈들한테 식당 팔고

 

여길 떴으면은

 

우리 희주가
그리되진 않았을 텐데

 

살면서 내가

 

많은 걸 바란 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태식아

 

희주는 가족이야

 

알겠냐?

 

(태식) 예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게 가족이다

 

알겠냐?

 

(태식) 예, 어머니

 

(덕자) 그래

 

그래

 

식당 팔고 여길 떠나자

 

가서 세 식구

 

다시 한번 살아 보자

 

자, 이거 수술비

 

희주 수술비 하고
병원비 내고 해라

 

모자라진 않을 거야

 

[덕자의 웃음]

 

희주 그 기집애 시집 보낼 때

 

근사하게 보내 주고 싶어서

 

모아 놓은 건데

 

이럴 때 쓰게 되네

 

[덕자의 웃음]

 

[덕자의 한숨]

 

(태식) 병진이 형, 나 태식인데

 

조 회장님한테
내가 좀 보잔다고 전해 줘

 

어디로 가면 돼?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 (민석) 오, 오라…
- (성진) 아, 오라클이요!

 

(민석) 저게 무슨 뜻이냐?

 

(성진) 아, 그, 예언자라는 뜻이죠

 

[경찰 무전음]
(민석) 예언…

 

미친 새끼들!

 

나이트에서 뭘 예언하겠다는 거야?
[경찰 무전음]

 

뭐, 부킹 오는 여자애들
얼굴 예언해?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성진) 아이, 그건 모르죠?

 

(민석) 내 살아생전에

 

저 새끼들 망하는 꼴
꼭 봐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방법이

 

- (민석) 밥이나 먹으러 가자
- (성진) 예!

 

[입으로 쩝 소리를 낸다]

 

한잔할 텐가?

 

(태식) 괜찮습니다

 

(판수) 그래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한 거지?

 

저희 식구들 데리고

 

여기 떠나겠습니다

 

[판수의 웃음]

 

난 또 뭐라고

 

아, 여기 누가
붙잡은 사람 있었나?

 

감사합니다

 

며칠 안에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판수)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되는 게

 

(판수)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

 

(판수) 팔 하나만 내놓으면, 내

 

보내줄 생각도 있지

 

어쩌겠는가?

 

싫은가?

 

[슬픈 음악]

 

[희주가 숨을 들이마신다]

 

(판수) 뭐 하냐, 빨리 시작해라

 

[얼음이 달그락거린다]

 

[태식의 떨리는 숨소리]

 

[판수의 옅은 한숨]

 

[창무의 한숨]

 

[태식의 긴장된 숨소리]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거친 숨소리]

 

(병진) 숟가락은 들 수 있을 거다

 

[태식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의 힘겨운 숨소리]

 

(병진) 태식아

 

네 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태식의 힘겨운 신음]
내 말 무슨 뜻인 줄 알겠지?

 

그리고

 

여기 떠나면은 앞으로 잘 살아라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태식의 거친 숨소리]

 

[병진의 한숨]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내가 죽어도

 

넌 지켜줄게

 

(태식)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

 

[풀벌레 울음]

 

(덕자)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 얼굴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살면서

 

제일 힘들고 어려울 때를
손꼽아 보라면

 

우리 아들하고

 

해바라기 식당

 

만들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덕자) 너희 아빠 돌아가시고

 

그래

 

그때는

 

정말 말도 못 하게 어려웠었지

 

[슬픈 음악]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희주, 그년 젖도 못 먹였으니까

 

그래도 이 엄마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있어서

 

살 수 있었단다

 

네가 나중에

 

못되게 굴었어도

 

우리 아들은 착한 아들이니까

 

[울먹이며] 반드시 엄마한테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은

 

그때가 제일 어렵고

 

힘든 시간 같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우리 아들하고

 

헤바라기 식당 지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더구나

 

그 식당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는데

 

근데

 

저놈들이 그 식당마저 내놓으란다

 

미안하다

 

[흐느끼며]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

 

[덕자가 흐느낀다]

 

산 사람은 산 사람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아니겠냐?

 

[덕자가 흐느낀다]

 

[덕자가 코를 훌쩍인다]

 

그래

 

떠나자

 

(덕자) 까짓거 내가 뭐

 

어디 가서든 못 살겠냐?

 

그래

 

떠나자

 

[슬픈 음악]

 

[연신 슬픈 음악]

 

(태식) 어머니, 태식이 왔습니다

 

[문을 드르륵 연다]

 

(태식) 어…

 

[태식의 떨리는 숨소리]
[손이 툭 떨어진다]

 

(태식) 어머니

 

어머니, 눈 좀 떠 보세요

 

[잔잔한 음악]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여기 봐 봐

 

어머님, 눈 좀 떠 보세요

 

눈 떠!

 

[소리 치며] 눈 떠!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눈 좀 떠 보세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어머니!

 

[흐느끼며]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눈 좀 떠 보세요, 어머니
[뺨을 툭툭 친다]

 

엄마! 엄마

 

엄마

 

[태식이 흐느낀다]

 

(웰빙 사장) 참말로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웰빙 하신 분이었는데

 

잘 먹고 잘 사는 게
웰빙이 아니고

 

사람답게

 

사람의 도리를 알고

 

지키고

 

근데 왜 그렇게 돌아가셨을까?

 

참말로

 

웰빙이셨는데…

 

[건물이 와르르 부서진다]

 

(창무) 그러길래 좋은 말로 할 때

 

갔어야지, 어?

 

그게 다 사람 욕심 때문이야, 욕심

 

[철거 소리가 소란스럽다]

 

누구 없어요?

 

(태식) 어, 나야, 태식이

 

(희주) 태식이?

 

[희주가 코를 훌쩍인다]

 

오빠라고 부르기로 했었지?

 

오빠

 

[희주의 옅은 웃음]

 

(희주) 왜?

 

이상해?

 

아니?

 

덕자 씨는?

 

어머니?

 

어머니, 식당 가셨지

 

조금 이따 오실 거야

 

(희주) 오빠

 

 

부탁이 있는데

 

[문을 똑똑 두드린다]

 

아저씨!

 

아저씨!
[문을 똑똑 두드린다]

 

[라이터를 달깍 켠다]

 

[잔잔한 음악]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한숨]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태식의 한숨]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태식의 힘겨운 신음]

 

[병을 탁 내려놓는다]

 

[태식의 한숨]

 

[태식이 흐느낀다]

 

(양기) 정신 바짝 차려야 돼

 

자, 인사 한번 맞춰 보자

 

차렷!

 

인사!

 

[문이 달깍 열린다]
[판수가 중얼거린다]

 

(양기) 야, 야, 야, 야

 

[긴장되는 음악]
[판수의 헛기침]

 

(모두) 안녕하십니까!

 

(판수) 이야,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는데?

 

막 다그치니까 확실하구먼, 응?
[판수의 웃음]

 

그래, 둘이 힘을 합치니까

 

안 되는 일 없지?

 

(양기) 다 회장님
높으신 생각 덕분입니다

 

(판수) 그래

 

앞으로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면서

 

오라클 잘 한번 이끌어 봐라

 

(창무) 감사합니다, 회장님

 

충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노랫소리가 들린다]
(양기) 예

 

[잔을 잘그랑 부딪힌다]

 

[노랫소리가 들린다]

 

(창무) 근데 이게 무슨 소리야?

 

(양기) 어?

 

무슨 소리 안 들려?

 

(태식) ♪ 아프게 ♪

 

어떤 새끼가
재수 없게 울고 지랄이야?

 

(태식) ♪ 지내 ♪

 

나다, 이 씹새끼야

 

(판수) 오, 오태식이?

 

[울먹이며] 내가

 

내가 10년 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태식의 한숨]

 

[태식의 한숨]
(태식) 너네 꼭 그랬어야 되냐?

 

너네 그러면 안 됐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씨발 새끼들아
[태식이 흐느낀다]

 

저 새끼가 돌았나, 이 븅신 새끼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반갑다?

 

근데 그 손으로 뭘 어떡하겠냐?

 

해바라기 아줌마 얘기는 들었다

 

(양기) 그 딸래미 얘기도 들었고

 

[태식이 숨을 들이마신다]

 

오태식이 슬퍼서 어쩌냐?

 

[귀걸이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내가 더 슬프게 해 줄게

 

어디 갔나 했더니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그리고

 

우리 희주 얼굴

 

그렇게 만든 놈 누구냐?

 

그래

 

씹새끼야, 내가 그랬다

 

꼽냐?

 

병진이 형은 나가

 

나가, 뒈지기 싫으면

 

[병진의 한숨]
[목발을 짚는다]

 

저, 븅신 새끼, 저…

 

참, 나

 

(태식) 미안해, 형

 

(병진) 고맙다

 

[문이 끼익 열린다]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문이 쾅 닫힌다]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세상 이치라더라

 

알아들었냐?

 

[읊조리며] 씨발 새끼

 

지금부터 내가 벌을 줄 테니까

 

달게 받아라

 

[창무의 코웃음]

 

(창무) 야!

 

쟤 좀 어떻게 해 봐라, 어?

 

회장님 앞에서 쪽팔리다

 

형님!

 

저한테 기회를 한번 주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해 봐

 

이건 기회야

 

형님들한테

 

깊은 인상을 남겨 주는 거야

 

넌 할 수 있어

 

(상철) 씨…
[날카로운 칼 소리]

 

[상철의 짧은 비명]

 

[상철이 툭 쓰러진다]

 

[상철이 흐느낀다]

 

(창무) 지랄한다, 지랄해

 

[라이터를 달깍 켠다]

 

[상철이 흐느낀다]

 

[태식의 한숨]

 

더 겁나게 해 줄까?

 

[상철이 흐느낀다]

 

[담뱃불이 타오른다]

 

[불이 활활 타오른다]

 

으, 씨발, 야! 불 꺼, 불!

 

(창무) 불 꺼, 이 새끼들아

 

이씨…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슬픈 음악]

 

[태식과 부하들이 싸운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1) 야!

 

[태식의 힘주는 신음]
[부하2의 아픈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3의 아픈 신음]

 

[태식이 발길질을 한다]

 

[부하들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4의 힘주는 신음]

 

[부하5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6의 힘주는 기합]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6의 아픈 신음]

 

[태식의 힘주는 기합]

 

- (부하7) 야, 이 새끼야!
- (부하8) 야, 이 새끼야!

 

[부하들이 소리를 지른다]

 

(태식) 야, 이 개새끼야

 

[부하들이 소란스럽다]

 

[상철의 겁먹은 비명]

 

[물이 솨 흐른다]

 

[태식의 절규]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이 발길질을 한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퍽 때린다]
[판수네가 소란스럽다]

 

[그릇이 쨍그랑 엎어진다]

 

[태식이 퍽 때린다]
[부하9의 아픈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부하10의 아픈 비명]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부하11의 아픈 신음]

 

[부하12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퍽 맞는다]

 

[상철이 흐느낀다]

 

[쓸쓸한 음악]

 

[태식과 부하가 연신 싸운다]

 

[태식의 거친 숨소리]

 

[부하13의 힘주는 기합]

 

(부하14) 야, 이 새끼야!

 

[부하14의 아픈 신음]

 

[부하14의 아픈 신음]

 

(창무) 으, 와 봐, 씨

 

[태식의 힘주는 신음]
[창무의 힘주는 신음]

 

[창무의 떨리는 숨소리]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의 기합]

 

[창무의 힘주는 신음]

 

[창무의 힘주는 신음]

 

[창무의 힘겨운 기침]

 

[창무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이 소리를 지른다]

 

[태식의 거친 숨소리]

 

[병이 쨍그랑 깨진다]

 

[태식과 부하들이 싸운다]

 

[부하15의 힘주는 기합]

 

[태식의 힘겨운 신음]

 

[부하16의 힘주는 기합]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아픈 신음]
[부하17의 아픈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부하17의 아픈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과 부하들이 연신 싸운다]

 

[태식을 칼로 푹 찌른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힘주는 기합]
[양기의 비명]

 

[양기의 저항하는 신음]
[태식의 거친 숨소리]

 

[양기의 힘겨운 비명]

 

[태식의 힘주는 신음]

 

[양기의 힘겨운 비명]

 

[태식의 힘주는 신음]
[양기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의 힘주는 신음]

 

[양기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거친 숨소리]

 

[양기가 툭 떨어진다]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의 힘겨운 신음]

 

[태식의 힘겨운 신음]

 

[막대가 툭 떨어진다]
[부하18의 겁먹은 신음]

 

[태식의 거친 숨소리]

 

[잔잔한 음악]

 

(부하19) 오지 마
오지 마, 이 개새끼야!

 

씨, 씨발 새끼
[부하19의 비명]

 

[태식의 거친 숨소리]

 

♪ 엄마 일 ♪

 

♪ 가는 길에 ♪

 

[문이 끼익 열린다]
♪ 해바라기 꽃 ♪

 

[판수의 거친 숨소리]

 

♪ 해바라기 ♪

 

(판수) 내 진작에 이럴 줄 알았지

 

♪ 까만 씨는 ♪

 

내 손으로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 맛도 좋지 ♪

 

쓰레기는 쓰레기야

 

♪ 배고픈 날 ♪

 

[태식의 힘주는 신음]
[판수를 퍽 때린다]

 

♪ 하나씩 ♪

 

|까 먹었다오 ♪
[태식의 힘주는 신음]
[판수를 퍽 때린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판수를 퍽 때린다]

 

♪ 엄마, 엄마 ♪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판수를 퍽 때린다]

 

♪ 부르면서 ♪

 

♪ 까 먹었다오 ♪

 

[경찰 사이렌이 울린다]
♪ 밤 깊어 ♪

 

[불이 타오른다]
♪ 까만데 ♪

 

♪ 엄마 ♪

 

♪ 혼자서 ♪
(덕자) 술 마셨냐?

 

(태식) 아니요

 

안 마셨습니다

 

♪ 하얀 발목 ♪

 

(덕자) 싸웠냐?

 

♪ 아프게 ♪
(태식) 아니요

 

안 싸웠습니다
♪ 내게 ♪

 

♪ 오시네 ♪
(덕자) 그럼

 

울 일이 없을 거다

 

영원히

 

|밤마다 ♪
[불이 타오른다]

 

[전기 스파크가 튄다]

 

♪ 꾸는 꿈은 ♪

 

(태식) 엄마야

 

♪ 하얀 엄마 ♪

 

♪ 꿈 ♪
희주야

 

미안해

 

♪ 산등성이 ♪

 

♪ 너머로 ♪

 

♪ 내려오시네 ♪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교수) 자, 먼저 에프엑스에

 

라플라스 트랜스폼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로테이션으로는

 

f, s 또는 l, f를 사용하고

 

f, t의 라플라스 트랜스폼은

 

인테그랄 제로에서 무한대까지

 

2에 마이너스 s, t

 

f, t, d, t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인버트 라플라스 트랜스폼은

 

f, t가 됩니다

 

자, 다음은 라플라스 트랜스폼의

 

구체적인 예입니다

 

0보다 크거나 같은 t에 대해

 

f, t가 1일 때

 

이것의 라플라스 트랜스폼을
찾아보면은

 

정의에 의해서

 

l, f는 l, 1이고

 

인테그랄 제로에서 무한대까지

 

2의 마이너스 s, t, d, t이므로

 

이것을 적분하면은

 

마이너스 s분의 1

 

2에 마이너스 s, t

 

제로에서 무한대까지이므로

 

(교수) 답은 s분의 1이 됩니다

 

자, 이상입니다

 

자, 지루한 강의

 

졸음 참느라 수고 많으셨고요

 

오늘 졸은 사람들은

 

내가 책임지고 F 줄 거니까

 

다음 시간부터는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생들의 야유와 박수]

 

자, 과제물은
최 조교에게 제출해 주십시오

 

(학생들) 네

 

(교수) 참, 이번에 발표한
최 조교 논문

 

좋다고 아주 소문이 자자해

 

자, 수고

 

(학생들) 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희주) 선생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은미) 뭔데?

 

(희주) 태식 오빠랑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은미) 사랑?

 

글쎄

 

(희주) 선생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은미) 사랑이라…

 

사랑 뭐, 별건가?

 

행복했던 시간

 

짧은 기억 하나면 충분한 거지

 

기억하고 있다면

 

사랑은 변하지 않아

 

[희주의 한숨]
(희주) 그런가?

 

[슬픈 음악]
♪ 너를 지키지 못한 ♪

 

♪ 나를 용서해 줄래 ♪

 

♪ 너무 사랑하면서 ♪

 

♪ 함께할 수 없는 날 ♪

 

♪ 너무 소중하기에 ♪

 

♪ 내가 너를 떠날게 ♪

 

♪ 우리 짧았던 추억 ♪

 

♪ 소중하게 지킬게 ♪

 

♪ 내가 곁에 없어도 ♪

 

♪ 너는 행복할 거야 ♪

 

♪ 내가 지켜줄 수는 ♪

 

♪ 없지만 ♪

 

♪ 너의 곁에 있을게 ♪

 

♪ 보내지 않을래 ♪

 

♪ 다시 돌아온 너를 ♪

 

♪ 바보처럼 내 곁에 ♪

 

♪ 영원히 함께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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