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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쉐 도 엘 프
(vajrasata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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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민 토킹 "

 

네가 태어날 때까지의
이야기야

 

어머니

 

또예요

 

자고 일어나서

 

손에 감각이 없다고 하면

 

유령이나 악마의 장난이라고

 

장로님들은 그랬어

 

관심 끌려는 거짓말이나

 

말괄량이의 상상 취급도 했지

 

우린 그걸 몇 년이나

 

계속 겪었어

 

무중력 상태처럼

 

현실이었던 것을
벗어나는 느낌

 

현실의 일부가 아닌

 

불청객이 된 채
추방 당하는 느낌이었지

 

그일이 없었다면

 

난 달라졌을지 궁금해 하며

 

지금과 다른 나를
꿈꾸곤 했어

 

이젠 아냐

 

오늘은 최후의 날이자

 

기도하는 날이니까

 

두 개 다야

 

일당 하나를 잡았고

 

얼굴도 봤었어

 

놈이 다른 패거리도 불었지

 

이리 와

 

결국 그 폭행범들은
보호 명목으로

 

경찰에 끌려갔고

 

대부분의 식민지 남자들이

 

놈들의 보석금을 내주려고
도시로 갔지

 

놈들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은 이틀 뿐이었고

 

용서 안 해주면
우린 식민지에서 추방되고

 

천국에도 못 갈 판이었어

 

가만 있는다

 

남아서 싸운다

 

떠난다

 

여성 상상 운동 이야기

 

식민지의 여자는
교육을 받기 어려웠고

 

대부분 읽고 쓸 줄도 몰랐지만

 

우린 그날

 

투표를 배웠어

 

남아 싸울지, 떠날지
투표한 결과는 동률이었고

 

너와 내 가족을 포함한
세 가족이

 

어떻게 할지
대표로 결정하게 되었지

 

식민지로 돌아온지 얼마 안 됐던

 

학교 선생님 오거스트에게

 

네 어머니가
회의 서기를 부탁했어

 

오래 전에 그 사람 가족이
파문됐었거든

 

오거스트는 어릴 때부터
네 어머니를 사랑했어

 

시작 전에

 

네 할머니
아가타 아주머니는

 

서로의 봉사를 기리자고 하셨지

 

그 증거를 보여야 했어

 

마지막을 예견한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듯이

 

네가 태어날 세상을

 

상상해 볼 시간은
24시간 뿐이었어

 

용서는 우리 신앙의 교리야

 

잘못한 사람들
용서하며 살았으면서

 

- 지금은 왜 이래?
- 깨달았으니까요

 

용서 안 해주면
파문 당해서 수치스럽게

 

식민지를 떠나게 돼

 

파문 당하면
천국도 못 들어가고

 

그게 무섭지 않으세요?

 

무서울만도 하지

 

어떻게 극복할까?

 

여기서 제일 중요한 안건은

 

그들을 용서하는 거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네가 비웃어도

 

용서 안 하면 우린 쫓겨나

 

주님이 오셨을 때
우릴 못 찾으실 거라고

 

예수님은 부활해서
수천 년도 살고

 

추종자들 주워 가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분인데

 

- 여자 몇 명쯤 못 찾을까?
- 하던 얘기 하자

 

그래요, 마저 해보죠

 

그놈들 용서 못 해요

 

절대 안 한다고요

 

나도 못해요

 

죽고 나서 천국 가야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여기 다 있어

 

아닌데

 

욕심을 줄여

 

천국에 가는 게
의미가 없다는 거니?

 

다음 뿐만 아니라 지금 삶에도
의미는 있어야죠

 

오챠!

 

- 잘 가, 괜찮아
- 미안해

 

괜찮아
괜찮을 거야

 

네 할머니가 그러셨어

 

도움 줄 곳을 찾되

 

도울 수 없으면 떠나라

 

그만큼 나이가 들면
더 쉬워지는 거겠지

 

떠날지, 남아서 싸울지

 

이제 결정해야겠구나

 

그게 우리의 선택지니까

 

아무 것도 안 할 순 없어

 

우리 말 루스랑
쉐릴 이야기 해줄게

 

교회 가는 길에 루스랑 쉐릴이

 

듀엑네 개한테 겁먹으면

 

일단 본능적으로 뛰어

 

말은 어떻게 할지
회의를 하진 않아

 

그냥 달리지

 

그레타
우린 동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사냥감 취급 받죠

 

거기 맞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살면서 화난 개들한테 맞서

 

죽어라 밟으려던
말도 본 적 있어요

 

다 도망만 치는 건 아니에요

 

딸한테 자기 방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요?

 

- 도망치라고?
- 그게 아니라...

 

- 떠나자는 거지
- 차라리 놈들 심장에다

 

한 발씩 쏴서 묻어버리고
도망칠래요

 

주의 분노는 나중 일이고

 

살롬, 그레타 아주머니는
떠나자는 거지

 

도망치자는 게 아냐

 

어머니 말 실수는
한번만 용서해 줘

 

인류를 위해
언어 교정에 힘쓰시는

 

살롬 님께 죽을 죄를 졌네

 

떠남과 도망은 다른 말이고

 

뜻도 다르지

 

둘 다 우리에 관련된 말이고

 

오거스트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니?

 

의견이 있어?

 

전...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떠날 때의

 

그 마음가짐이

 

다른 곳에 가서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남아서 싸울래요

 

그럼 놈들에게 지고
결국 용서하게 되겠지?

 

나도 남아 싸울래요

 

너는 전혀 안 놀라워
늘 싸우니까

 

식민지 여자들의 운명을
정말 이렇게 정해?

 

각자 입장에다가
또 투표나 하면서?

 

그러려고 모인 건 아닐 텐데

 

그놈들 봐주고
가만 있자는 말이잖아

 

다른 건 다 말이 안 돼

 

이치를 말해도 듣지도 않고

 

그럼 여기 왜 있는 건데?

 

그런 생각이면 왜 거기 있냐고

 

다른 동지들이랑 같이 나가

 

걘 내 딸이고
난 딸이 같이 있길 바라거든

 

강제로 하는 용서가
진짜 용서일까요?

 

그런 헛소리는 집어쳐

 

오챠, 내려와!

 

오챠, 엄마 말 들어

 

얌전히 좀 있어

 

서까래 소리 안 들려?

 

지붕 내려앉겠다

 

우리 중 많은 이가
스스로를 내려다 봤어

 

그게 신인지
신의 눈을 통해 보는 건지

 

우리가 몸 안에
머물 수 없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떻게 올라갔어?

 

기적이지

 

신의 기적이네

 

아니면 뭐겠어?

 

내가 나왔고

 

네 엄마도 나온 곳

 

우린 신체 부위를
언급하면 안 됐지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기면
표현할 말도 없었어

 

표현을 못 하니
깊은 침묵 뿐이었고

 

그 침묵 속에
진짜 공포가 있었어

 

나이챠의 엄마는
폭행이 계속되자 목을 매셨어

 

우린 궁금해졌지

 

왜 우리는
계속 걸어갈 수 있을까?

 

걷지 못하게 된 사람과
우릴 갈라 놓은 건 뭘까?

 

끝나긴 하는 거야?

 

우리 죽을 때까지 계속 할걸

 

끝날 때까지 살 수나 있을까?

 

오거스트, 두 선택의
장단점 목록 좀 만들어 줘

 

남아서 싸우기와 떠나기

 

벽에 붙이자

 

또박또박 크게 적어

 

왜?

 

우린 못 읽잖아

 

그렇지만 누군가 발견하도록
유물로 남기는 거야

 

첫 줄에 '남아서 싸우기'
그 밑에 '장점'이라고 적어

 

누가 먼저 말할 거니?

 

- 남아서 싸우기 장점부터 하나?
- 내 생각엔...

 

- 이걸 왜 하는 건데?
-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

 

그냥 계속 적어요

 

네가 그렇게 믿는다고
다른 사람도 다 그런 건 아냐

 

저기요

 

죄송한데 저기...

 

제가 알아들을 수 있게

 

차례대로 한 분씩
말씀해 주시겠어요?

 

적을 시간이 필요해서...

 

학교 애들처럼
손들고 말하라는 건가요?

 

미...

 

미안합니다

 

떠날 필요가 없다

 

- 죄송한데
- 그냥 좀 적죠?

 

장점 아래애

 

살롬이 대단한 생각을 했네

 

남으면 떠나지 않아도 된다니

 

목적지를 고민하거나

 

정처없이 방황할 지 모를
불안함이 없다

 

우리 지도도 없잖아

 

말도 안 돼

 

지금은 우리가 어디 있든
불안한 건 똑같아

 

나이챠? 오챠?

 

목록에 넣고 싶은 거 있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지 않아도 되죠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도 되지

 

어떻게요?

 

식민지를 통째로
옮기기라도 하자고요?

 

대체 무슨 뜻인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여기서

 

새로운 질서를 세울
가능성을 볼 수도 있지

 

익숙한 곳이 아니라
여긴 우리 거예요

 

단점을 적어야 하나?

 

남아서 싸우는 게
당연하잖아요?

 

단점
용서받지 못한다

 

말해도 될까?

 

 

남아서 싸우기의
장단점을 적기 전에

 

싸우는 이유부터
분명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뻔하잖아

 

우리의 안전
폭행에서 벗어나는 거

 

그게 무슨 의미냐고

 

싸워 이긴다면
우리가 바라는 식민지를

 

성명해야 할 거야

 

뭘 쳐부술지 말고
얻으려는 게 뭔지도

 

잘 알아야 하겠지

 

남을 거예요, 갈 거예요?

 

오나, 네가 말한
성명에 대해 말해 보럼

 

식민지의 모든 결정을
남녀가 공동으로 한다

 

여자도 생각할 수 있다

 

여자 아이도
읽기, 쓰기를 배운다

 

학교에는
세계지도를 비치해서

 

세계 속의 우리 고장을
이해하게 한다

 

옛 종교를 받아들이되
사랑이 중심인 새 종교를

 

식민지 여성들이 창시한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해야 한다

 

공동이라

 

꼭 오거스트 엄마 같구나

 

오나, 넌 몽상가야

 

우린 여자라서 말도 못해

 

돌아갈 곳도 없지

 

동물도 자기 집에선
우리보다 안전할걸

 

우리가 가진 건 꿈뿐이니

 

당연히 몽상가 맞지

 

내 꿈도 말해줄까?

 

현실도 모르고
헛소리하는 사람이

 

대표로 성명 내지 않는 거

 

남자들이 우리 요구를
거절하면?

 

죄송

 

죽여야죠

 

안 돼, 오나

 

감옥 간 놈들이 결백하다면?

 

엄마?

 

오챠

 

- 지금 그놈들이 무슨...
- 오챠, 조용

 

한 놈 잡았어요

 

봤다고요

 

하나 뿐이잖아

 

그렇지만 다른 놈들을 불었지

 

그게 거짓말이면?

 

생각해 봐야지

 

아냐!

 

우리가 처벌하지도 않는데
그걸 왜 생각해?

 

우리가 남자들한테
당한 거 알잖아

 

유령도, 악마도 아냐

 

계속 그런 거짓말을 들었지만

 

알고 있잖아
이런 폭행이 망상 아닌 거

 

소 안정제로 우리 기절시킨 거

 

맞아서 멍들고
감염되고

 

임신하고, 벌벌 떨고
정신 나가고

 

심지어 죽기도 했어

 

우리 아이들은 지켜야지

 

누가 유죄든 간에

 

그래 살롬, 고맙다
이제 앉아

 

계속 할까?

 

감옥 간 남자들이
폭행에는 무죄일 수 있지만

 

폭행을 방조한 건?

 

폭행을 알고도
가만 있었던 건?

 

우리가 그 사람들 죄를
어떻게 알아?

 

확실한 건

 

남자들이 만든 환경과
식민지 상황 덕분에

 

이런 폭행이 가능하다는 거

 

이 상황을 남자들이 만들고
정했다는 거야

 

그런 식이면 범인들도
폭행 피해자처럼

 

똑같은 피해자란 거잖아

 

우리 전부

 

남녀 다 식민지가 만들어진

 

상황의 피해자지

 

한편으로는 맞아

 

그럼 법원에서
유죄든, 무죄든

 

그 사람들은...

 

무죄란 거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장로님들이 악한 놈들이랬는데
- 그건 아냐

 

장로들의 권력욕이 문제지

 

- 자기들이 영향력을...
- 휘두를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게 우리고

 

힘에 대한 장로의 가르침을
식민지 애들과 남자들이

 

너무 잘 배워 버린 게야

 

다들 힘을 원하지 않나요?

 

그렇겠지

 

근데 잘 모르겠다

 

우리가 잡았잖아요

 

잡았다고요

 

그래, 그랬지

 

그럼 복잡할 게 뭐 있어요?

 

진짜, 진짜 지루해요

 

남자들한테 떠나라고 해도 되죠

 

떠나라고 해?

 

우리는 남자한테
뭔가 요구해 본 적이 없어

 

한 번도 말야

 

소금 건네 달라는 말도

 

동전 한 닢
혼자 있을 시간 좀 달라고도

 

빨래 가져오라거나
커튼 좀 걷어 달라고도

 

어린 가축 좀
살살 다루라거나

 

애 낳을 때
12번인가, 13번인가

 

반복해서 힘주는 동안

 

허리 좀 받쳐달란 말도 못했어

 

남자들한테 하는

 

하나뿐인 요구가
떠나라는 거면

 

재미있겠는데?

 

남자들한테 떠나라고 하는
선택지는 없는데

 

루스랑 쉐릴을 생각해 봐

 

- 또 그거예요?
- 또?

 

그만 좀 해요

 

오거스트는 아직
회의록 쓰고 있네요

 

아직도 그걸 적고 있다고요?

 

가끔 사람은 울고 싶으면
더 크게 웃는 것 같아

 

오거스트, 우리 다
미쳤다고 생각하지?

 

아니오

 

제 생각은 상관없기도 하고

 

정말 네 생각이
상관없는 것 같아?

 

평생 네가 뭘 생각하든

 

아무 상관없다면
어떨 것 같아?

 

여기 생각하러 온 건 아니니까

 

회의록 작성하러 온 거잖아

 

하지만 평생 네 생각이 어떻든
전혀 상관없다면

 

정말 어떨 것 같은데?

 

우리가 자유로워지면

 

자신이 누군지
스스로 물어봐야 해

 

저녁 때까진 끝날까?

 

미엡한테 항생제 먹여야 해

 

항생제는 어디서 났어?

 

걸어서요

 

미엡을 업고
하루하고도 반을 걸어

 

이동 진료소까지 갔어요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항생제를 사과소스에
섞어 줘야 겨우 먹어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고

 

미안하다

 

- 내 입에 너무 크구나
-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인내하시며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사랑과 친절과
용서가 가득한 분이니라

 

좀 쉬자꾸나

 

멜빈

 

너야

 

담배 이야기 꺼내지도 마

 

진짜 지겨우니까

 

조심해!

 

앞으로도 계속 저럴까?

 

뭐가?

 

남자

 

네티 계속 남자 하는 거냐고

 

네티가 그 일 때문에

 

남자가 된 게 아닌 걸
나중에 알았어

 

네티는 여자라고
느낀 적이 없었지

 

이제 그런 척도 못하게 됐고

 

내 동생 듣고 있니?

 

안녕, 동생아

 

네 애였는지

 

네 친구 애였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네 애였던 거 같아

 

잘못되어 버렸거든

 

사랑했던 것...

 

같아

 

이상하지 않아?

 

아기 이야기든

 

다른 이야기든
이제 안 해

 

다시는

 

그래도...

 

그래도 뭐?

 

이제 말을 안하잖아

 

괜찮아?

 

애들한테는 해

 

조금

 

애들은 멜빈이라고 하나 봐

 

2차 대전 때 이탈리아에서

 

민간인들이
공습 대피소에 숨으면

 

봉사자가

 

전기 공급용 발전기를
돌려야 했거든

 

자전거를 굴렸어

 

아까 서까래에
매달려 있는 걸 보니

 

그게 생각나더라

 

넌 그 봉사자 했으면
잘했을 거야

 

공습 대피소였으면 말야

 

그 좁은 데서
자전거로 어딜 가요?

 

그건... 고정되어 있는 거야

 

말한테 물 줘야겠어요

 

잘 봐요

 

대학 가서도
이런 건 못 배웠죠?

 

어디 멀리 고정된 자전거
있는 거나 배우는 거면

 

대학 못 가더라도

 

억울하진 않네요

 

왜 식민지에서 쫓겨났어요?

 

내 어머니가 의심했거든

 

하느님을요?

 

하느님 말고

 

권력을

 

주의 이름으로 만든 규칙 말야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하길 권했고

 

오나처럼요?

 

그래

 

어머니와 친했어

 

돌아가셨어요?

 

오늘은

 

다같이 말하는데도

 

가끔 오나 목소리가
유독 잘 들린다

 

장로들이 돌아오는 걸
왜 허락했어요?

 

내가 대학도 다녔고

 

아이들을 가르치니
쓸모 있으니까

 

늦게 왔네요

 

나도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오나 때문에 돌아온 거죠?

 

쳐다보는 눈빛이

 

재미있어요

 

왜 결혼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둘 다 모를 소리만
하는 것도 똑같고

 

엄마

 

주민 여러분
모두 집 밖에 나와

 

- 2010 인구 조사에 응하십시오
- 야, 야, 비켜

 

비켜, 저리 가!

 

나와서 조사에 응해 주십시오

 

밖으로 나와서

 

2010 인구 조사에 응하십시오

 

모든 주민은 집 밖에 나와

 

2010 인구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됐다
이거 먹어 볼래?

 

2010 인구 조사입니다

 

집 밖에 나오셔서

 

조사에 응해 주십시오

 

간질간질

 

2010 인구 조사
자료 수집 차 왔습니다

 

지금 집 밖에 나오셔서
응하세요

 

가자

 

왜?

 

그냥... 가자

 

앞에 계신 숙녀 분들

 

몇 살이신가요?

 

- 열다섯이요
- 전 열여섯

 

그럼 남자친구 있겠구나

 

- 아뇨, 남자친구 없어요
- 없다고?

 

그럼 또 보자고, 숙녀 분들

 

- 네
- 잘 있어

 

♪ 홈커밍 여왕 ♪

 

♪ 진, 졸려도 힘내 ♪

 

♪ 그게 홈커밍 여왕과 ♪

 

♪ 몽상가에게 ♪

 

♪ 무슨 의미일까 ♪

 

오챠 어디 갔어?

 

오챠 없이 시작해야겠네

 

고마워

 

담배 피웠어?

 

무슨 상관이야?

 

그만

 

더는 못 살겠어!

 

오챠?

 

오챠!

 

오챠, 엄마 갈 때까지 기다려

 

조사원이 그러는데

 

그놈들 중 한 명이
오늘 밤에 돌아올 거래요

 

보석금이 더 필요하대요

 

누구?

 

클라우스요

 

낭비할 시간 없으니

 

모두 자리에 가서 앉아

 

오거스트, 이제
떠나는 것의 장점이야

 

떠난다의 장점

 

사라질 수 있다

 

안전하다

 

아닐 수도 있지

 

사라지는 건
떠나면 당연한 거고

 

당연한 걸 꼭
계속 말해야 해?

 

그래, 오챠

 

세상을 볼 수 있다

 

단점으로 넘어가죠

 

이 회의는 우리 여자들이
진행할 거예요

 

애나 가르치는
시시한 전직 농부 말고

 

초대한 거예요

 

우리 이야기 받아 적으라고
초대한 거라고요

 

그뿐이니까 듣기나 해요

 

마리케!

 

클라우스가 곧 올 텐데
시간 낭비하지 마

 

너희 집에 가서

 

가축 내다 팔고
보석금 마련하면

 

강간범들 다시
식민지로 돌아오고

 

그놈은 너랑 애들
또 건드릴 텐데

 

넌 평소처럼

 

가만히 앉아
짜증이나 내고 있어?

 

진행에 간섭하려 한 점
사과드립니다

 

주제넘었네요

 

메얄!

 

그만할게요

 

엄마

 

왜 그래?
뭐 잘못됐어?

 

뭔데? 응?

 

미엡, 왜 그래?

 

아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떠나는 것의 단점은 없어

 

괜찮단다

 

걱정 마, 네티

 

♪ 하늘나라 아버지 품에 ♪

 

♪ 자식들이 모여드네 ♪

 

♪ 둥지의 새도 하늘의 별도 ♪

 

♪ 그런 피난처는 ♪

 

♪ 없음이라 ♪

 

♪ 베푸실 때나
거두실 때나 ♪

 

♪ 자식을 버리지 않으시니 ♪

 

♪ 고결하며 성스럽게 ♪

 

♪ 자식을 지키는 ♪

 

♪ 사랑이니라 ♪

 

♪ 하늘나라 아버지 품에 ♪

 

♪ 자식들이 모여드네 ♪

 

♪ 둥지의 새도 하늘의 별도 ♪

 

♪ 그런 피난처는 ♪

 

♪ 없음이라 ♪

 

식민지를 떠나면
형제와 아들을 못 보는 고통은

 

어떻게 견디죠?

 

남자들은?

 

시간이 해결하겠지

 

우린 자유와 안전이
최종 목표인데

 

그걸 막는 게 남자들이잖아

 

다는 아니죠

 

남자가 아니라

 

남자들의 마음을 잠식해 온

 

세상과 우리 여자에 대한
관점이 문제 같아요

 

만약 떠나면...

 

떠나면 다시는
동생들 못 봐요?

 

동생들은 누가 돌봐요?

 

전부 다

 

남을지 떠날지 결정하려면

 

이 마지막 문제를 풀어야겠지

 

소중한 애들이나
남자들과의 향후 관계를

 

문제 취급하긴 싫어요

 

여기

 

일이 벌어질 건

 

진작부터 뻔했어

 

폭력으로 이어진
빵 부스러기를

 

따라가며 돌아보면

 

어디를 보든

 

일이 벌어질지
아닐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

 

안녕?

 

안녕?

 

물 갖다줄게

 

컵도, 뭣도 없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오거스트

 

가능성을 잊지 않게 해주니까

 

잘 잊어 버리거든

 

미안해, 오나

 

언젠가 진짜 그 말을 해야 할
사람에게서 듣고 싶어

 

왜 사랑은...

 

사랑의 결핍, 사랑의 끝

 

사랑의 요구

 

왜 다 폭력으로 이어질까?

 

오나

 

오나

 

내가 너랑 아이

 

책임질 수 있어

 

그러고 싶어

 

- 난...
- 알아

 

말하지 않아도 돼

 

결혼하면 난 달라질 거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도
사라질 거야

 

네 아이라니

 

남았는데 지면 애는
여기 다른 가족한테

 

빼앗길 거야

 

날 폭행한 사람 가족에게
갈지도 모르지

 

남았는데 못 이기면...

 

넌 그렇게 안 되게 할 거야

 

그래

 

그럴 거야

 

오거스트, 여자들이
떠나기로 하면

 

남자들이랑 큰 남자애들은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보자

 

안 갈 거니까 시간 낭비예요

 

원하면 같이 가야죠

 

그럼 대체 왜 떠나?

 

여자들이 자리잡고 나서

 

나중에 합류해도 되지 않나?

 

거기에

 

'해방 공동체로'라는 말도

 

추가할까요?

 

해방은 그쪽이나 쓰는 말이고

 

우린 대학생 말투 안 써요

 

넣거라
우리도 뜻 아니까

 

계속 해요, 그레타

 

어리거나 순진한 남자애들

 

휠체어 신세인 코넬리우스도

 

여자랑 같이 가요

 

저도 거기 한 표요

 

원하는 남자는 같이 가야 해요

 

이 선택은 말도 안 돼

 

목록에서 빼야 해

 

왜 어떤 의견은 올리고
다른 의견은 빼는데?

 

난 떠나고 싶어
목매고 싶다고

 

마리케, 남자들이 다
우리랑 같이 갈 수도 있고

 

그건 그냥 다른 곳에
위험한 식민지를

 

똑같이 만드는 거야

 

남자들은 분명 살기 힘드니까

 

같이 가려고 하겠지

 

- 하루, 이틀 지나면...
- 떠나기로 한 거 아니에요

 

다들 알고 계시죠?

 

세계 지도를
본 적도 없는 우리가

 

어떻게 떠날지도 문제야

 

세계 지도는 제가 구할 수 있어요

 

이 지역 지도도 있고요

 

그러면 됐지

 

지구를 다 돌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될지도요

 

나비나 잠자리는
이주가 오래 걸려서

 

손주들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도 많은 거 아세요?

 

맞아요, 그래서...

 

그렇죠

 

지도에 나온 지역 너머부터는

 

우리가 새로운 지도를
만들 수도 있고요

 

이제 떠나고 싶어졌어, 오나?

 

괜찮니, 메얄?

 

아뇨, 사고 치기 직전이네요

 

전능하신 아버지

 

겸허히 간청드리오니

 

흘러 넘치는 은혜를
이 순간 조금만

 

베풀어 주소서

 

저희의 자매 메얄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청하옵니다

 

주님의 자비로
그녀가 나을 것이니

 

부디

 

당신의 권능과

 

영원한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지금 그녀를 괴롭히는
병을 몰아내 주소서

 

일으켜 줘

 

하느님, 감사합니다

 

- 왜 메얄만 이런...
- 조용히 해

 

우리도 다 당했어

 

그래도 이렇게
신경쓰이게 하지는 않아

 

뭘 신경써?

 

여기서 제일 말도 적게 했는데

 

- 뭐가 그리 거슬려?
- 네가 당한 거

 

담배 피우는 거

 

왜? 왜 유독
너만 더 힘든 건데?

 

우리도 당했어
전부 다

 

이 돌덩이 같은 짐, 고통을

 

자꾸 서로한테 미루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야

 

스스로 흡수하고
흡입하고

 

소화하자고

 

그걸 연료로 삼아

 

메얄, 말해

 

들을게

 

그들은 우리 자신을
못 믿게 만들었어요

 

그건 정말...

 

더...

 

메얄

 

클라우스가 와서
우리가 가는 길에 필요한

 

말과 가축을 가져갈 거야

 

가는 길에?

 

우린 안 떠나

 

마음 바꾸는 거야, 오나?

 

그게 죄는 아니잖아?

 

이러고 어떻게 용서받아?

 

우리가 반항한 장로 말고

 

누가 죄를 사해주냐고

 

우리 죄를 사해 줄

 

다른 장로나 사제가 있겠지

 

우리가 사제한테서
용서를 왜 받죠?

 

나쁜 놈들의 악행에서
자식을 보호했다고

 

그 짓을 똑같이 하는
인간들한테 용서를 구해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면...

 

용서하실 거예요

 

복수의 신이시면

 

당신 모습대로
우릴 만드신 거고

 

하느님이 전능하시다면

 

이 식민지의 여자들과 애들을
왜 안 지켜주죠?

 

내 새끼 건드리면

 

뭐가 됐든

 

다 없애 버릴 거예요

 

사지를 다 찢어서

 

몸을 욕보이고

 

산 채로 묻을 거라고요

 

악에서 내 자식을 지키고

 

다른 사람 못 해치게 막았다고

 

그걸 죄로 벌하시면
난 그분께 맞설 거고요

 

속이고

 

쫒아가서 죽일 거예요

 

4살 배기 우리 딸로

 

또 어떤 놈이
더러운 욕구 채우게 하느니

 

그놈 무덤 밟고

 

영원히 지옥불에서

 

춤추는 게 낫다고요!

 

뭐가 선인지를
생각해 보자꾸나

 

진실한 것

 

명예로운 것

 

정의로운 것

 

순수한 것

 

즐거운 것

 

훌륭한 것

 

뛰어남이 있고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지

 

이것들을 생각하면

 

신의 평화가 함께할지니

 

남는다면 전
살인자가 될 거예요

 

이것들이 글자인 건 알겠는데

 

이것들은 뭐야?

 

그건 콤마야

 

잠시 멈추거나
숨 쉬라는 표시지

 

이름이 콤마인 나비도 있어

 

- 그래?
- 응

 

살롬

 

폭행에 가담한 남자들과 함께

 

식민지에 남아
살인자가 될 거라면

 

그렇다면

 

너 자신의 영혼을 위해

 

여길 떠나야 한다

 

우리가 다
살인자는 아니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빌립보서 말씀대로
생각해 봤단다

 

선한 것, 정의로운 것

 

순수한 것, 훌륭한 것이
무엇인지를

 

평화주의야

 

평화주의가 선한 것이야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어

 

여기 남으면

 

우리 여자들은

 

우리 교리의 핵심인
평화주의를

 

어기게 돼

 

남는다는 건

 

우리에 의한 것이든
우리를 향한 것이든

 

일부러 폭력에 부딪히는 길로

 

들어서는 거니까

 

이 식민지가

 

내 유일한 집이란다

 

떠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남으면

 

화를 부르고

 

전쟁이 일어나

 

이 식민지가
전쟁터로 변할 거야

 

우린 살인자가 되면 안 돼

 

더 이상 폭력도 참으면 안 되고

 

그래서 떠나야만 해

 

저도 빌립보서 말씀을
생각했어요

 

무엇이 선인지를요

 

자유는 선이에요

 

노예보단 자유인이 낫죠

 

용서는 선이죠

 

복수보다 낫고요

 

미지에 대한 희망도
선이에요

 

익숙함에 대한
증오보다 낫죠

 

보안이랑 안전

 

집이나 가족은 어쩌고?

 

결혼...이나

 

사랑은 어떡해?

 

나도 그것들은 모르겠어

 

전부

 

사랑은 알 것 같지만

 

그조차도 아직 모르는 게 많지

 

어디든 엄마, 동생
뱃속의 아이가 있는 곳이

 

내 집이라고 생각해

 

그 애가 밉지 않아?

 

너에게 끔찍한 기억을
심은 사람의 애잖아

 

이미 이 아이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해

 

아이는 노을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러워

 

아이 아빠도
태어날 땐 그랬겠지

 

복수 말고 용서를
하자는 거라면...

 

그냥 남아서 용서하는 게

 

- 더 낫잖아
- 그렇다고...

 

강요받아서
용서할 수는 없어

 

그래도

 

거리를 두면 이런 범죄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도 있겠지

 

좀 떨어지면

 

그 남자들을
동정하게 될지도 모르고

 

용서하거나

 

사랑할 수도 있겠지

 

싸우지 말고 나아가는 거야

 

계속 가면서 싸우지 않는 것

 

늘 나아가며 싸우지 말고
그냥 걸어

 

싸우지 말고 나아가자
싸우지 말고 나아가자

 

꿈 좀 그만 꿔

 

정신 차려
전부 정신 차리라고

 

제 정신이야?
해가 졌어

 

루스랑 쉐릴 이야기 또 해줄게

 

식민지 북쪽 도로가
난 늘 무서웠어

 

길 양 끝에 비로 생긴 균열이
많았거든

 

마차는 양옆으로 흔들거리고

 

루스랑 쉐릴은
내 고삐에 따라

 

움직일 뿐인데다

 

까칠하고 산만했지

 

그래서 위험했어

 

바로 그때 먼 곳에
시선을 집중하는 법을

 

익혔던 거야

 

루스랑 쉐릴의
바로 앞을 보지 않으니

 

안심이 되기 시작했어

 

떠나면

 

용서하는 데 필요한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어

 

그건 올바르게
사랑할 때도

 

우리 신앙대로
평화를 지킬 때도 필요해

 

그러니까 우리가 떠나는 건

 

겁먹어서도 아니고

 

버리는 것도 아냐

 

우리가 파문되거나

 

추방되어서는 더더욱 아닌

 

신앙을 위한
고결한 행동이자...

 

옳지, 가자

 

...사랑과 용서를 위한

 

한 걸음이니까

 

떠나는 건 우리 믿음을
드러내는 길이야

 

우리의 믿음이

 

규칙보다 강하니까
떠나는 거지

 

우리 목숨보다 크고

 

미안하지만
난 이렇게 죽나 봐

 

어머니, 아니에요

 

안경을 닦아야죠

 

왜 웃는 건데?

 

우린 못 떠나

 

아니...

 

떠나느니
남아서 싸우는 게 나아

 

진짜 싸우지도 않고
남아 있을 작정이야?

 

마지막으로 클라우스의 폭력에

 

제대로 맞서 본 게 언제야?

 

애들 지키고

 

- 무사했던 게 언제냐고
- 넌 뭣도 아닌 게...

 

왜 아내나 엄마 역할을
가르치려 들어?

 

넌 노처녀에 창녀야!

 

미혼모고!

 

- 그만해요
- 오나도 우리랑 똑같이

 

의식 잃고 강간 당했는데
창녀라고?

 

네 애들이 손놓고 있던 엄마 탓에
아빠같은 괴물되는 게

 

무섭지도 않냐?

 

- 그만!
- 애비 행실이 얼마나 끔찍한지

 

- 가르치지도, 알려주지도 않...
- 적당히들 해!

 

떠나자는 이야기
하던 중인 거 알지?

 

사람도 많고
잘못될 수 있는 일도 많은데

 

시간도 없어

 

그러니까 우리 주님과

 

구세주의 이름으로

 

그 주둥이들 좀 닫아!

 

네가 날 판단해?

 

판단이 아니라 질문이었어

 

네가 사과하렴

 

미안해

 

상처 줬다면 미안해

 

잡아 치워!

 

앉아, 마리케!

 

'집어치워'가 맞아요

 

미안하다고

 

그냥 상처를 줘서가 아니라

 

아픈 일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마리케, 네가 더 이상

 

나쁜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그랬어

 

네가 뭔데?

 

너희들이 뭔데

 

나한테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말해?

 

마리케, 나도 미안하다

 

클라우스한테서
너랑 애들 안 지켜줘서

 

네 말도 맞아
넌 선택권이 없었지

 

넌 계속 용서했지
계속, 계속

 

하라는 대로

 

내가 시킨 대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남자들만 너무 잘 배운 게
아니었어요

 

마리케, 우리 모두
정말 미안하구나

 

네가 견뎌야 했던 건...

 

용서의 남용이었지

 

그런 것도 있어요?

 

나쁜 용서라는 게?

 

어떤 경우에는 용서를

 

허락과 혼동하기도 하지

 

대체 무슨 일...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줄리어스?

 

네티, 특별한 상황이니
이번만 말로 해주렴

 

무슨 일인데?

 

네티, 상황을 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번 한번만 말해주렴

 

왜 그러니, 아가?

 

코가...
코 안에 체리가 있어

 

그래, 풀어

 

더 세게
한 번 더

 

됐다

 

식민지에는 체리가 없어

 

클라우스가 도시 나가면
가끔 가져와

 

체리 누가 주든, 줄리어스?

 

아빠요

 

가서 네티랑 놀고 있어
알았지?

 

결정한 거야?

 

떠나기로?

 

 

우리가 떠나는 건...

 

이유는 알아요
'여기 있으면 안 되니까'죠

 

 

12살 이하 남자애는 데려가고

 

조건을 만족하는 남자는
나중에 합류하게 하자

 

- 안 돼요
- 안 돼요

 

그렇구나, 애론

 

애론은 이제 겨우
12살 넘었는데

 

13살, 14살 남아는
왜 남겨요?

 

왜 같이 못 가는데요?

 

그 나이대 애들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잖아요

 

오거스트
아이들 선생님으로서

 

어떻게 생각해?

 

그 나이 남자애들도
여자들에게 위험할까?

 

응, 어쩌면

 

13살, 14살쯤 된 남자애는

 

여자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어

 

자기들끼리도

 

민감한 시기야

 

무모한 짓을
하고 싶은 충동

 

넘치는 에너지

 

온갖 호기심에 사로잡혀
다치곤 하지

 

가슴 속의 따뜻함

 

공감 능력을 절제 못하고

 

말이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경험이나 지적 능력이 모자라

 

가축의 새끼 같은 거야

 

어리고, 미숙하고

 

마냥 신나고
힘도 넘치고

 

키도 크고, 근육도 있고

 

성적 호기심 가득한 데다
충동 제어도 못하지만

 

아이들일 뿐이야

 

애들이니까 가르치면 돼

 

난 별볼일없는 선생에

 

실패한 농부지만

 

믿고 있어

 

견고한 사랑과 인내로

 

잘 이끌어 주기만 하면

 

그 애들은
식민지 남성의 역할을

 

다시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대 시인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생각했던

 

초기 교육의 기본 원칙을
나는 믿어

 

사랑으로 일하여

 

사랑을 만들 것

 

지적 정확성과 진실에

 

마음을 익숙하게 할 것

 

상상력을 자극할 것

 

이런 말을 했지

 

경쟁과 싸움에는
거의 배울 것이 없으나

 

연민과 사랑은
모든 걸 가르쳐 준다

 

전 남자애들도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떠나기로 한다면요

 

예, 아니오나 하면 될 걸

 

딴 놈들처럼 지랄해요
가식 떨지 말고

 

미안해요

 

제안할 게 있다

 

우리는 딸만이 아닌
자식 전부를

 

지켜야 하니까

 

15살 미만 남아들과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도

 

꼭 데려 가자

 

왜 꼭인데요?

 

거부하면요?
떠나기 싫다고 하면?

 

십대를 업고 갈수도 없잖아요

 

아들들을 설득해 봐야지

 

강제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있는 건 맞다

 

오거스트

 

남는 아이들을
여기서 가르칠 거니?

 

물론이죠

 

앞에 왔어요

 

클라우스?

 

루스랑 쉐릴 데려가네

 

각자 집에 돌아가서 짐 싸

 

누가 물으면
이불 만들었다고 하고

 

오거스트, 지도 가져오고

 

나이챠랑 오챠는

 

집집마다 뛰어가서

 

여자들한테
떠난다고 전하거라

 

되는대로 다 챙겨서
해 뜨고 한 시간 후에

 

창고 밖에 모이라고 해

 

우리는 더 일찍
움직여야 하니까

 

해 뜰 때 여기서
다시 만나자

 

너희 모두

 

해 뜨고 한 시간 후에

 

창고 옆 도로에 모이세요

 

- 뭘 챙기면...
- 다요, 전부 다

 

왜?

 

- 해 뜨고... 알았지?
- 일어나요

 

내일 해 뜨고
한시간 후예요

 

해 뜨면 떠날 거야

 

해 뜨고 한 시간 후에
이 길에서 만나요

 

마차 가져오세요

 

고맙구나, 자매야

 

누가 집에 제일 빨리 갈까?

 

쟤 손에 귀뚜라미
들고 있어요

 

정말이야?

 

보여줄래?

 

그래, 잘 시간이야

 

그래

 

가지 마라

 

오늘 밤은 나랑 있자

 

아니면 같이 가든지

 

집에 안 가면
괜히 주의 끌게 돼요

 

- 마리케
- 집에 가세요, 어머니

 

해 뜰 때 봐요

 

나중에 사람들은
인생 정리가 너무

 

금방 끝났다고 했어

 

우리의 삶에

 

중요했던 모든 걸
겨우 몇 시간만에

 

정리할 수 있다니
실망스러울만 해

 

우리 흔적만 남겠지

 

가, 가

 

오거스트!

 

와서 앉아 봐

 

이게 지도야

 

우린 어딘데?

 

여기

 

여기?

 

 

우리가 여기 있구나

 

이게 북쪽, 남쪽
동쪽, 서쪽이야

 

지도는 움직이잖아

 

어느 쪽으로 봐야 할지
어떻게 알아?

 

천문 항법이라는 건데

 

보여줄게

 

남십자자리 알아?

 

 

너랑 여자들이

 

길을 찾을 때
남십자자리를 쓰면 돼

 

이렇게...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 관절을

 

십자가 축에 나란히 두면

 

여기 엄지 손가락 끝이

 

남쪽을 가리키게 돼

 

다른 사람들도 알려줄 거야?

 

길찾기 수업해야지

 

이 방법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 당연하지

 

네가 모르는 거 좀
가르쳐 주나 했더니

 

우리가 떠나면
넌 어떻게 변할까?

 

오른손으로 주먹 쥐고

 

관절을 남십자자리로
향하게 해

 

천문 항법이라고 해

 

이 두 관절을

 

이렇게?

 

 

엄지가 가리키는 곳이
남쪽인 거야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액자에 넣고 싶어해

 

그게 너무 커서
튀어나가더라도

 

그래서 우린
많은 이야기를 했던 헛간에

 

마지막으로 모였어

 

할머니가 널 만나도 해주셨을

 

그런 이야기 말야

 

그놈 갔어?

 

자고 있어요

 

세상 모르고요

 

많이 취했거든요

 

제가 밤늦게
몰래 들어가다 들켜서

 

아빠가 헛간 확인하고는
말 훔친 걸 알아서...

 

마리케, 우리 계획
이야기했어?

 

네, 절 계속 때리려고 해서

 

주의 돌리려고 그런 거예요

 

어차피 내 말 믿지도 않아

 

믿는다고 해도
기억도 못할 거고

 

분명히 오전 내내
뻗어있을 거야

 

계획을 말한 건
그 때문만은 아니고 갑자기...

 

권리를 찾고 싶어서...

 

우리의...

 

세 가지 권리를 찾기로
결심했어

 

그게 뭔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해야 하고

 

우린...

 

굳건한 신앙을
유지할 것이고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

 

주를 찬양하라

 

네, 우리 다 그렇죠

 

♪ 내 주님, 당신께 ♪

 

♪ 더 가까이 ♪

 

♪ 십자가를 지고도 ♪

 

♪ 일어서 가나이다 ♪

 

♪ 제 모든 노래도 ♪

 

♪ 당신께 더 가까이 ♪

 

♪ 내 주님, 당신께 ♪

 

♪ 더 가까이 ♪

 

♪ 저 나그네처럼 ♪

 

♪ 해는 지고 ♪

 

♪ 어둠 밀려오니 ♪

 

♪ 돌 베게 삼네 ♪

 

♪ 제 꿈속에서도 ♪

 

♪ 당신께 더 가까이 ♪

 

♪ 내 주님, 당신께 ♪

 

♪ 더 가까이 ♪

 

♪ 천국의 계단은 ♪

 

♪ 길을 연다네 ♪

 

♪ 주님 주신 모든 것 ♪

 

♪ 자비로워라 ♪

 

가자

 

네 오빠 봤어

 

- 조심해! 잡으러 간다
- 도와줘, 묶였어

 

다들 어디 있어?

 

저기 봐

 

♪ 더 가까이 ♪

 

♪ 내 주님, 당신께 ♪

 

♪ 더 가까이 ♪

 

저기...

 

오거스트,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돼

 

손 들 필요 없단다

 

전...

 

됐어요

 

별 거 아니에요

 

Oh.

 

애들 다 준비됐니?

 

고맙다, 멜빈

 

제 이름 불러줘서 감사해요

 

루스랑 쉐릴은 숨겨놨어요

 

타고 가시라고

 

그래?

 

그래, 우리 새끼들

 

애론은 우리 말 준비해 놨어?

 

뭐? 어디 있는데?

 

어디 있냐니까?

 

- 말해
- 괜찮아, 멜빈

 

- 안 해쳐, 난 네 적이 아냐!
- 진정 좀 해, 살롬

 

- 싫어요!
- 애론은 찾을 거야

 

그 애 없이는 안 가요

 

살롬, 돌아와!

 

설득 못하면 어떡하지?

 

어머니?

 

숨 쉬세요

 

숨 쉬어요

 

지금 출발하는 거야

 

난 괜찮으니 가려무나

 

이리 와, 가자

 

지금요?

 

그래

 

목록 만들거라, 오거스트

 

무슨 목록요?

 

좋은 것들

 

계획이든, 추억이든

 

좋다고 생각하는 건 뭐든지

 

여자들이 나중에 가서
원할만한 거

 

적어 놓으렴

 

오거스트

 

전부 다 고맙다

 

우리 모두 네가 자랑스러워

 

네 엄마도 그럴 거야

 

목록 만들게요

 

힘든 여행일 거예요

 

오늘은 주님이
안배하신 날이에요

 

기뻐하고

 

즐거워하세요

 

가서 합류하세요

 

제발

 

이 식민지에 묻힐 생각 없다

 

가는 길에 죽게
당장 마차 좀 태워주렴

 

오거스트는 어떡해요?

 

괜찮을 게다

 

괜찮을 게야

 

두 손으로 잡으세요

 

오나!

 

항상 널 사랑할 거야

 

저 애도 널 사랑해
오거스트

 

모두를 사랑하지

 

 

 

양동이

 

수확

 

숫자

 

창문

 

밀짚

 

소리

 

빛줄기

 

사랑

 

괜찮아, 떠날 거야

 

언어

 

바람

 

여자

 

살롬?

 

자기 방어는 해야 하니까요

 

애론은 어디 있죠?

 

마차에서 기다려요

 

설득하신 거예요?

 

이게 필요할 거예요

 

방어용으로

 

설마?

 

- 그걸...?
- 네!

 

내 자식이니까
같이 갈 거예요

 

잘 있어요, 오거스트

 

행운을 빌게요

 

오나랑 아이 좀 부탁해요

 

당연하죠
약속해요

 

잠깐만요, 드릴 게 있어요

 

아니, 가야 해요!

 

여기

 

총이 왜 있어요, 오거스트?

 

자살이라뇨, 오거스트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남자애들 가르쳐야 하잖아요

 

돌아오지 마요

 

모두 다 절대
돌아오지 마세요

 

잠시만요, 저기...

 

아니...

 

이거 좀

 

살롬, 이거 오나 좀 주세요

 

아니...
읽지도 못하잖아요

 

오나의 아이는 읽을 거예요

 

아뇨, 오거스트

 

회의록 보관은
서기 역할이에요

 

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

 

다시 만나겠죠

 

얘들아, 그건 뒤에 실어

 

괜찮아

 

여기 자리 더 있다

 

아뇨, 됐어요

 

자리 좀 더 있어요?

 

한 명 자리 더 있네요

 

애 둘이나

 

걔는 내 무릎에 앉히면 되겠네

 

단단히 고정했어

 

붙어서 따라와요

 

괜찮아, 자매들
괜찮아

 

올라와
됐다

 

잠깐 애 좀 안고 있어

 

넌 오빠랑 같이 탈 거야

 

이거 묶을 줄이
좀 더 필요한데

 

여기 있어

 

다 탔어?

 

됐어

 

괜찮아?

 

이리 와, 여기

 

네 이야기는
우리와는 다르겠지

 

자 막 : 쉐 도 엘 프
(vajrasata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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