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무법자"

 

"추악한 놈"

 

베이커가 보내서 왔나?

 

난 더 이상 모른다고
가서 말해

 

난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전해줘

 

날 괴롭혀봤자
소용없다고 말야!

 

난 돈궤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어

 

조심하라고 했는데

 

내 말 들었으면
이런 일 없지

 

군법 회의에 가봤지만
목격자가 전혀 없었어

 

더 이상
어쩌지 못하더군

 

돈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나로선 말해줄 게 없어

 

가서 그렇게 전해

 

방문객이 여길 다녀갔다던데

 

베이커도 알더군

 

잭슨이라는 방문객 말야

 

어때?

 

잭슨이 정말
이곳에 왔었나?

 

아니면 베이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잘못 안 거 아냐

 

베이커는 자네가 잭슨과
돈궤에 대해 무슨 얘길 나눴는지

 

알고 싶어해

 

그 때문에
날 고용하진 않았지만

 

난 잭슨이 요즘
어떤 가명을 쓰는지만 알면 돼

 

왜 잭슨이
가명을 쓴다고 생각하지?

 

그게 아니면
내가 벌써 찾았을 테니까

 

난 누굴 찾자고
마음만 먹으면 꼭 찾아

 

그래서 다들
날 고용하지

 

베이커가 얼마 주기로 했나?

 

가족인가?

 

그래

 

단란한 가족이군

 

날 죽이는 대가로
얼마를 받지?

 

500달러

 

이름을 알아내면 말야

 

이름을 대

 

카슨, 빌 카슨이야

 

지금은 그 이름을 사용해

 

꽤 많은 돈이야
1천 달러지

 

1천 달러라고?

 

금화도 섞여있군
엄청난 금액이야

 

하지만 난 내가
맡은 일은 끝장을 내지

 

자네 왔군

 

정보는 얻었나?

 

아주 많이 얻었지

 

당신이 좋아할 말을
많이 해줬는데

 

그중 몇 가지는
내게 흥미롭더군

 

어떤 거지?

 

잭슨은 빌 카슨이란
이름으로 행세한다더군

 

그 정보는
자네 거야

 

계속해봐

 

최근에 사라진
돈궤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 그건 나를 위한 정보야
- 또 없나?

 

충분하지 않단 뜻이군?

 

걱정할 필요 없어
녀석은 누구한테도 말 못할 테니

 

그래
완벽하군

 

자, 여기 있어

 

자네 거야
수고가 많았네

 

500달러야

 

참, 잊을 뻔했군

 

놈이 1천 달러를 줬어

 

아마 당신을
죽여달라는 뜻이었겠지?

 

애석하게도 난
돈을 받으면 꼭 해결하고 만다네

 

- 잘 알잖나
- 안 돼! 에인절 아이즈...

 

"나쁜 놈"

 

권총은 생각도 마, 친구
도움이 안 될걸

 

우린 셋이야

 

얼굴이 예뻐서
2천 달러씩이나 나가나 보지?

 

그렇다

 

그런데 수금은
너희들이 못할 것 같군

 

몇 발짝
뒤로 물러서

 

고맙소

 

자네 현상금이 얼마지?

 

얼마냐고?

 

2천 달러지

 

- 맞아, 2천이었어
- 그래, 2천 달러 맞아

 

복수할 테다
콜레라, 광견병, 흑사병에 걸려서

 

무덤에 콱 파묻혀라!

 

날 풀어줘!
풀어달라고, 더러운 놈아!

 

날 내려줘!

 

너희 엄마는 2달러짜리
창녀촌에 가게 될 거야! 날 풀어줘!

 

넌 아직 구제받을 수 있어
풀어주면 용서해줄게

 

보내달란 말야!

 

나 진짜 아파
피가 거꾸로 솟구쳐

 

목이 말라, 블론디

 

물 좀 줘

 

더러운 돼지 같은 놈!
나쁜 자식!

 

풀어줘!

 

묶인 놈한테만 용감하냐?
이리 돌아와!

 

정정당당하게 붙어보자!
비겁한 자식아!

 

저건 또 누구야?
한 놈 들어가고 한 놈 나오네

 

그만!
조용히 해!

 

전 성실한 농부예요
아무 잘못이 없어...

 

성실한 농부라고?
이 사람을 알아보겠나?

 

- 나인가요?
- 그래, 너야

 

나라니? 누가 그래요?
당신 글도 못 읽잖아

 

그래, 접어!
치워 버려!

 

내가 처분해줄게

 

보안관이고 나발이고
네 어미들까지 지옥에나 가라!

 

저것 좀 봐요!
더러운 돈을 주고받고 있소!

 

유다 같은 놈!
내 몸을 팔아먹었어

 

그 돈은
한푼도 못 쓸 거다

 

세상에 정의가 있다면
몽땅 장의사에게 줘야지

 

너 자신에 대해 알아?

 

네가 누구
자식인지 알아?

 

넌 몰라도 난 알아
누구나 알지

 

네 아비는 1천 명도 넘을걸
전부 너 같은 종자들이야

 

그리고 네 어미는 말야

 

네 어미는...
이런 나쁜 자식!

 

네 어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아!

 

난 누구도
해치지 않았어!

 

'우리 주 14개
모든 지역구에서'

 

'수배하고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이 죄인은'

 

'살인을 저지르고 시민들과 은행
우체국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였으며'

 

'신성한 유물 절도범에
교도소 방화범이며'

 

'위증죄와 중혼죄뿐만 아니라
처자식을 버렸고'

 

'매춘 강요, 납치
부당한 물물교환 및'

 

'장물을 매입 판매하였으며'

 

'주 법에 위반되는
위조 지폐를 남용했고'

 

'또 속임수 카드와'

 

'주사위를 사용해
도박을 하였다'

 

그리하여 주 법이 부여하는
법령의 권한으로

 

시민 앞에
기소된 범죄자

 

투코 베네딕토 파시피코
후안 마리아 라미레즈...

 

- 일명 '생쥐' 지
-...아니면 다른 어떤 별명이 있든 간에

 

숨을 거두도록 교수형에 처한다
신의 자비가 함께하시길

 

진행하라

 

5개는 자네 거
1, 2

 

3, 4, 5개는
내 거

 

또 다섯은 자네

 

다섯은 나

 

이젠 네가
얼마 나가는지 알아?

 

- 아니, 얼마?
- 3천 달러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네

 

목에다 밧줄을 거는 자와
그 밧줄을 자르는 자

 

그 밧줄 끝에는
내 목이 달려있어

 

모험은 내가 더해

 

그러니까 다음에는
내가 더 가져야 해

 

자네가 모험은 했지만
살리는 건 내가 했지

 

만약에 내 몫을
줄이면 말야...

 

시가?

 

내 조준에
차질이 생길지도 몰라

 

만약 빗맞힐 거면
확실하게 날 보내라고

 

날 배신만 하고
죽이지 않는다는 건

 

이 투코를
모른다는 뜻이야

 

전혀 말야

 

'15개 지역구에서 수배하고'

 

'지금 우리 앞에 서있는...'
아니, 앉아 있는

 

'투코 베네딕토 파시피코
후안 마리아 라미레즈는'

 

'주 제3지방 법원에서
다음과 같은 죄목이 밝혀졌다'

 

'살인, 공무집행 방해'

 

'백인 여자 강간'

 

'흑인 미성년자
강간 및 성폭행'

 

'기차 승객들을 강탈하기 위한
고의적 철로 파손'

 

'은행과 대로에서의
강도 행각'

 

'셀 수도 없이 많은
우체국 강탈, 탈옥...'

 

- 뭘 알아냈나, 땅딸이?
- 마치 긴 동화책 같죠

 

돈궤를 호위하던 부대가
북군의 습격을 받아

 

3명만 살아남았죠

 

스티븐슨, 베이커
그리고 잭슨

 

그런데 금화는
사라지고 없더랍니다

 

잭슨은 군사 청문회에

 

회부됐다 면죄됐고요

 

- 이후 빌 카슨이란 가명을 쓰고 있죠
- 이름은 알아

 

하지만 어디서
누굴 찾아야 할지 모르잖아요

 

나 같아도 그자라면
무서워 도망다니겠어요

 

카슨 어딨나?

 

그는 다시 입대했어요
애처롭게도 애꾸눈으로요

 

카슨과 같이 사는
마리아라는 여자가 알죠

 

그 지역에
새로 온 창녀죠

 

- 어디지?
- 어디더라?

 

여기서 가까운 곳인데

 

산타아나예요

 

잘 있게, 반쪽 병사

 

이봐!
어서 술 내놔!

 

'소노라 시 보안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범인은 자신을
마차 길잡이로 고용하게 한 후'

 

'미리 돈을 받고
마차와 타고 있던 사람들을'

 

'위험 천만인 인디언 사냥터에
내버려 두었다'

 

잡히길 잘했어요
저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다니

 

목에 밧줄이 걸린다고
다 죽진 않아

 

무슨 뜻이죠?

 

'뿐만 아니라 범인은...'

 

저런 쓰레기들한테도
수호 천사가 있거든

 

- '...멕시코 장군 행세를...'
- 금발의 천사가 지켜주지

 

'죄인은 이 모든
죄목들에 대해'

 

'순순히 자백하였으므로'

 

'숨을 거둘 때까지
교수형에 처한다'

 

신의 은총이 있기를
진행하라

 

어서 여길 뜨자!

 

무슨 말이야?
조준이 빗나갈 수도 있다니

 

내 목이 걸렸을 땐
그건 안 되지

 

자넨 밧줄에 걸려 본 적이 없으니
한마디해주지

 

밧줄이 조여 올 때면
염라대왕이 볼기를 물어뜯는 것 같다고

 

그래, 그 말도 일리가 있어
점점 어려워지는군

 

내 생각엔 자네 같은 사람은
별 장래가 없어

 

무슨 뜻이지?

 

자네 현상금이 3천 이상
올라갈 것 같질 않아

 

웬 헛소리야?

 

우리 동업 관계가
끝났다는 거야

 

아냐
넌 그대로 묶여있어

 

돈은 내가 가질 테니
넌 밧줄을 가져

 

이런 망할 배신자!

 

- 온갖 더러운 수법은 다 쓰는군
- 마을까지는 겨우 110km야

 

말하는 힘을 아끼면
충분히 갈 수 있어

 

더러운 자식!
이리 와!

 

줄만이라도 풀어!

 

말에서 내리지 못해!
더러운 겁쟁이!

 

언젠가 나한테 걸리면
네 놈의 심장을 파먹겠어!

 

산 채로 껍질을 벗겨서
매달 거야!

 

돼지 같은 자식!
살인마!

 

죽일 거야!
넌 죽었어!

 

배은망덕한 놈
내가 몇 번이나 구해줬는데

 

"좋은 놈"

 

어딜 가?
잠깐

 

장난이겠지
설마 놓고 가려고?

 

돌아와!
기다려, 블론디!

 

잘 들어, 블론디!

 

마담 집에
다 왔군

 

잘 주무셔
제7기병대 때문에 수고했어!

 

개자식들!

 

마리아

 

빌?
자기 왔어요?

 

누구세요?
뭘 원해요?

 

빌 카슨에 대해 말해봐

 

그런 사람 몰라요

 

방금 이름 불렀잖아

 

어디 있지?

 

어떻게 하려고요?

 

질문은 내가 한다

 

그 친구 어딨어?

 

어딨냐고?
어디야?

 

그만 해요!

 

어딨는지 몰라요
열흘 전에 짐 싸가지고

 

부대와 함께 떠났어요
모두 떠났어요

 

어느 부대?
어디로?

 

시블리 장군이 이끄는 제3기병대요
산타페로 떠났어요

 

그것밖에 몰라요
맹세코!

 

"영업 끝"

 

저...

 

정말 죄송하지만
문 닫을 시간인데요

 

- 연발권총이군
- 네, 맞아요

 

최고급으로 줘

 

좋은 것들은
여기 다 있습죠

 

여기요
레밍턴, 콜트

 

로트, 스미스-웨슨

 

콜트 네이비

 

조슬린

 

이것도 레밍턴

 

- 이건...
- 그만 됐어

 

총알

 

시험 사격하시려고요?
뒤로 가시죠

 

가지

 

어서 가
어서

 

총알

 

- 얼마지?
- 20달러요

 

가격 말고

 

50달러요

 

얼마라고?

 

100달러요

 

200달러요

 

정말 더 이상 없어요

 

여기요

 

이리 와

 

살자고 하는 건데
왜 죽도록 일하나?

 

살자고 하는 건데
왜 죽도록 일하나?

 

감자군

 

감자를 먹는 걸로 봐서
가난한 게 분명해

 

엄청나게 말야

 

난 가진 건 많지만
너무 외로워

 

세상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뉘지

 

친구가 있는 사람과
가엾은 투코처럼 외로운 사람

 

나한테도 한땐
페드로라는 친구가 있었어

 

페드로의 형제인
치코와 라몬도 내 친구였지

 

그들이 어디 있는지는
신만이 아실걸

 

내 눈에 안 띄어봤자
자네들 손해야

 

큰 건이 있거든

 

웬 망할 놈이
4천 달러를 갖고 있어

 

4천 달러

 

어디 있는지는
내가 알지

 

자네들 덕에 놈을 잡게 되면
정확히 4등분할 거야, 친형제처럼

 

1천 달러씩
나눠 갖는 거지

 

살아있었군, 투코
유령은 아니겠지?

 

난 이제 부자야
자네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앨버커키에서 죽었다는
얘길 들었어

 

헛소문이야

 

난 살아있어, 친구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야

 

3천 달러짜리 일이 있어
자네들을 찾아왔네

 

오늘 아침에 들었는데

 

칸비 대령의
북군 부대가

 

늦어도 내일까진
이 마을에 들어온다더군

 

그래서 남부 주민들이
떠나는 거야

 

청색 군복 얘기만 들어도
저렇게 우왕좌왕이야

 

- 싸울 의지가 전혀 없어
- 불쌍한 것들

 

다 끝장난 거야

 

앞으론 양키들 상대로
돈을 벌어야 해

 

놈들은 종이돈 말고 금을 가졌어
그들이 남군을 물리칠 거야

 

마차에 앉아있는
흰 수염 보이지?

 

시블리 장군인데
송장 같잖아

 

마침내 여길 떠나는 거야
남부 만세!

 

저 말 주인 어딨지?

 

- 제발, 제가 심장이 안 좋아서...
- 어딨어?

 

그렇지 않아도
전쟁 때문에 어려워요

 

난 저 말의
주인을 찾고 있어

 

금발에다 키도 크고 시가를 피지
지저분한 놈이야, 지금 어딨어?

 

그를 가만두세요
누가 어느 말 타는지 어떻게 알아요?

 

늙은 암탉은
잠자코 있어

 

2층 4호실입니다, 선생님

 

들었지?

 

못된 범죄자들!
감히 누구한테...

 

박차 소리 들렸어

 

두 종류의
박차가 있네, 친구

 

문으로 들어오는 박차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박차가 있지

 

총대 풀어

 

총알도 없어

 

내 건 있어

 

유다가 목을 맸을 때도
폭풍이 일었지

 

대포 소리 같은데

 

대포든 폭풍이든
이젠 너하고 상관없어

 

이런 거
본 적 있나, 친구?

 

그거 천장에 걸어

 

그래

 

이제 올라서

 

그렇지

 

밧줄 팽팽한가 확인해

 

돼지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

 

이제 목에다 걸어

 

아주 좋아

 

고리가 좀 헐렁하지?

 

곧 손을 봐줄게
내 방식은 조금 달라

 

자네 방법하곤
다르단 말야

 

난 밧줄을 쏘지 않고
걸상 다리를 쏘지

 

어서 오십시오

 

여름 휴양지를 찾는 거라면
제대로 오신 겁니다

 

우리 호텔은 최고급에다
편의시설로 가득하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각국의 음식이 준비돼있죠
건강에 좋은 영양 만점의 식사예요

 

남부식 옥수수도
준비돼 있죠

 

우리 정부가
지원을 안 해줘서

 

보다시피 이렇게
떵떵거리며 살고 있답니다

 

빌 카슨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당신은요? 칸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없어요?

 

우릴 산산조각 낸
북부의 대령이죠

 

내 한 목숨 보전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누굴 아냐고요?

 

뜨내기들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카슨은 애꾸눈으로
제3기병대 소속이죠

 

제3기병대는 이미
여길 떠났습니다

 

글로리에타로 갔죠

 

칸비의 제일선에 쫓겨서요
가엾은 젊은 악마들

 

앞으로 나가봤자 사막뿐이니
이미 전멸했을 겁니다

 

만약 아직 살아있다면요?

 

죽는 게 낫죠

 

배터빌 소식을
못 들으셨나 보군요

 

양키 포로 수용소인데
그곳에 수감되느니 죽는 게 나아요

 

됐습니다
마저 드시죠

 

'기소된 토마스 라슨
일명 땅딸이 라슨은'

 

'다음과 같은 죄목이
유죄로 밝혀졌다'

 

'말 절도 및
북군의 군수품 절도죄'

 

'남군의 군수품 절도죄'

 

'보초 2명을 상해했고'

 

'배리 오키피란 자를
무차별 폭행했으며'

 

'위조와 협박, 강탈'

 

'주 교도소 탈출 등으로
시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 '포주 노릇과 노상 강도...'
- 땅딸이는?

 

'...위조와 살인을 자행했다'

 

'그러므로 주 법이 부여하는
법령의 권한으로...'

 

- 안 돼
- 안 돼?

 

'앞에서 밝힌 범죄자
토마스 라슨'

 

'일명 땅딸이 라슨을'

 

'교수형에 처하는 바이다'

 

신의 자비가 함께하시길!
진행하라

 

미안하다, 땅딸아

 

어서 가!

 

왜 사막에만 나오면
이리 갈증이 나는지 모르겠어

 

따갑지? 살갗이 희면
더 견디기 어렵다던데

 

무거운데
많이 들 필요 없지

 

어딜 가지?

 

어디?
내가 가는 곳이지, 친구

 

저쪽이야

 

태양이 아름답게 구워낸
160km의 모래밭이야

 

군인들도 이곳은 피해가지

 

시블리의 군대는
저쪽으로 후퇴하고

 

칸비의 군대가
오곤 있지만

 

아무도 이 지옥엔
발을 들여놓지 않아

 

너하고 나만 빼놓고

 

160km라...
산책하기 적당한 거리야

 

지난 번에
나한테 뭐랬더라?

 

'말하는 힘을 아끼면
충분히 갈 수 있어' 랬나?

 

그렇지만 실패하면
넌 죽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친구

 

먼저 앞으로 가시지
출발해

 

쉬고 싶어서?

 

왜 이러나, 블론디?
별로 많이 남지 않았어

 

고작 110km야

 

8시간 30분만 지나면
어둠도 밀려올 거야

 

과히 나쁘지 않아

 

어서 가

 

자, 이제 먹자고

 

난 먹을 테니까

 

자넨 열심히
선탠이나 하라고

 

물 줄까?

 

자, 마셔

 

어서 마셔

 

자, 블론디
작별할 시간이야

 

블론디

 

잘 가게

 

워워!

 

워, 아가야

 

얌전히

 

가만, 얌전히
그래, 착하지

 

"남부 동맹
군사령부 제3연대"

 

물, 물

 

20만 달러 치의
금을 줄 테니 물 좀 줘

 

방금 뭐랬지?

 

너 누구야?

 

카슨

 

현재 이름은 빌 카슨
카슨이오

 

기습당해서

 

다 죽었소, 내 본명은
카슨이 아니라 잭슨이오

 

카슨, 그래
만나서 반갑다, 카슨

 

난 링컨의 할아버지다
돈 얘길 해봐

 

내 돈 20만 달러

 

제3기병대 자금이었소

 

베이커는 못 가졌어

 

금... 금을 감췄어
안전한 곳에

 

어디?
이 근처에?

 

여기야?
말해!

 

- 어디?
- 공동 묘지

 

- 어느 공동 묘지?
- 공동 묘지...

 

새드힐에 있는...

 

그곳에 묘가 있는데...

 

어느 묘?

 

이름이 있나?
번호는?

 

어서 말해봐
이 망할 자식아

 

번호는 없고
이름이 있지

 

- 그래?
- 뭔가 하면...

 

뭔데?

 

물 좀 줘!

 

물 마시고 싶으면
얘기부터 해

 

새드힐 공동 묘지의 묘?
알아들었어

 

그런데 묘비명이나
번호가 있을 거 아냐?

 

무덤이 1천 개
아니, 5천 개는 될 텐테

 

죽지 마, 알았어?
죽지 마, 물 갖다 줄게

 

꼼짝 말고 여기 있어
물 갖다 줄게

 

말하고 죽어
이런 망할...

 

거기서 떨어져!

 

- 죽었잖아
- 그래

 

죽여 버리겠어

 

날 죽이면 넌 평생
가난뱅이로 살 거야

 

생쥐 같은
이 모습 그대로

 

내가 너라면
날 살려두겠어

 

놈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응?

 

- 이름
- 뭐?

 

- 묘비명을 말했어
- 뭔데?

 

블론디, 죽지 마

 

블론디, 죽으면 안 돼
난 자네 친구야

 

부탁해, 제발 죽지 마
우린 친구라고, 어서!

 

내가 도와줄게
곧 돌아올 테니 움직이지 마

 

여기 물 가져왔어
저놈처럼 죽지 마

 

블론디, 물이야
목 축여, 블론디

 

많이 마시지 마
안 좋아

 

좀 괜찮아?

 

블론디, 왜 그래?
제발 죽지 마

 

문 열어요!
어서 문 열어요!

 

진정해요
누구죠?

 

누구냐니?
내가 적으로 보여요?

 

내가 양키였다면
진작에 당신을 죽였을 거요

 

어서 열어요

 

상사님, 여기 와서
이 상병 얘기 좀 들어보세요

 

맞습니다

 

상사님, 심한 부상자가 있어요
죽었을지도 모르지만요

 

- 살아있나요?
- 그런 것 같군

 

- 어떻게 된 건가?
- 함정에 빠졌어요

 

- 저희 둘만 무사히 빠져나왔죠
- 이름이랑 통행증은?

 

여기요, 제3연대
제2기병 중대 빌 카슨 상병

 

산라파엘에서 도착했죠
이거면 됐습니까?

 

사람이 죽어가는데
읽고만 계실 거예요?

 

상병, 우린 후퇴 중이야
의무실을 찾는 건가?

 

그렇게 다급하면
차라리 양키들 포로가 되게

 

- 여긴 어디죠?
- 아파치 계곡 근처

 

- 아파치 계곡요?
- 그래

 

혹시 산안토니오 선교팀을
근처에서 못 보셨나요?

 

봤지, 남쪽으로
30km만 더 내려가면 돼

 

그곳에선 군복 색깔에 상관없이
부상자는 누구든 치료해준다더군

 

양키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니
정신 똑바로 차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상사님

 

잘 가게

 

- 많이 아픈 환자가 있소
- 더 이상 침대가 없는데요

 

당신 거라도 줘요

 

- 파블로 라미레즈는?
- 라미레즈 신부님이죠

 

지금은 안 계십니다

 

며칠 내로
돌아오실 겁니다

 

지금은 상관없소
우선 이 친구를 돌봐줘요

 

그래서 신에게
영광을 돌려야죠

 

아는지 모르겠지만
신은 우리 편이오

 

양키들을 싫어하니까
그렇지, 블론디?

 

블론디?
아직 숨쉬나요?

 

- 물론이죠
- 꽤 무겁네

 

저쪽이오

 

됐어요
새 붕대를 감아줘요

 

내 방으로 갑시다

 

조심

 

- 나가요, 군인 양반, 어서
- 잘 돌봐줘요

 

형제나 다름없소

 

신부님, 저...

 

그 친구가 뭐래요?
말한 건 없었나요?

 

날 찾거나
뭐라고 안 하던가요?

 

아직 말은 안 했지만
크게 걱정 말아요

 

젊기도 하지만 원래 건강해서
지금까지 버틴 거요

 

조금만 지나면
많이 회복될 거요

 

감사합니다, 제게
어떤 친구인지 모르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주님
정말 고마워요

 

이봐, 블론디

 

신부님이 그러는데
며칠이면 걸어 다닐 수 있대

 

정말 다행이야
내가 옆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혼자 있었다고 생각해봐

 

내 말뜻은 말야

 

다쳤거나 아플 때

 

친구나 식구들이
옆에 있으면

 

훨씬 낫다는 얘기야

 

자넨 부모님이 계신가, 블론디?
어머니였나?

 

어머니도 안 계시군

 

아무도 없어?

 

혼자로군
나하고 같아, 블론디

 

우린 외로운 사람들이야

 

내겐 자네가
자네한텐 내가 있어

 

그것도 잠깐일 거야

 

자네가 이 지경이 되다니

 

무슨 더러운
운명의 장난인지

 

우리가 같이
그 돈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지

 

자네가 나였더라도
지금 나 같이 했을 거야

 

자넨 솔직히
가망이 없어

 

누구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대

 

하나님, 잘못했어요
모두가 내 잘못이야

 

한 가지 말해주지, 블론디

 

만약 나에게도
임종의 시간이 온다면, 맹세코...

 

내가 자네 입장이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

 

금화에 대해서
말했을 거라고, 정말이야

 

묘비명을
알려줬을 거란 거지

 

막말로 죽고 나면
돈이 무슨 소용이야?

 

난 공동 묘지 이름은 알지만
무덤 수가 엄청나잖아

 

부탁이야, 블론디

 

이봐, 이것 좀 들어
커피 마셔

 

제발 이름 좀 말해줘

 

묘비명 말이야

 

20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면

 

자네는 내 마음속에
영웅으로 남을 거야

 

맹세코 자네에 대한 추억을
영예롭게 간직하겠어

 

가까이 와

 

말해봐

 

이 더러운...

 

내 친구가 옆에서

 

날 보호해준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잠이
잘 오겠어

 

'투코, 물 가져와'
얼마든 부려먹어

 

대신 이름을 알려주기 전까진
절대로 물을 못 주지

 

그만 일어나
더러운 스컹크야

 

어서
파티는 끝났어

 

갈 때가 됐어

 

부상병들이 많이 오는 걸 보니
전쟁에 휘말리기 전에

 

떠나는 게 좋겠어

 

- 라미레즈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 알겠어요

 

잠깐만 볼일 보고 올게
서둘러 움직여

 

- 이쪽이오?
- 네

 

날 못 알아보겠어?

 

나 투코야
한번 안아보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군

 

여길 지나다가 생각났지

 

형이 날
기억하나 해서

 

잘못했나?

 

상관없어
난 기쁘니까

 

이제 봤으니 됐어, 투코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워

 

아, 이 군복!

 

사연이 길어

 

형 얘기나 하자
더 중요하니까, 좋아 보이네

 

약간 마르긴 했지만

 

형은 항상 말랐었어
안 그래, 파블로?

 

부모님들은 어때?

 

9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들이 생각나나 보군

 

9년이라고?

 

벌써 그렇게 됐군
9년이나!

 

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며칠 전에
돌아가셨어

 

그래서 내가
다녀온 거야

 

돌아가시기 전에
널 찾았지만 나뿐이었어

 

넌?

 

그동안 나쁜 짓 말고는
뭘 하면서 지냈지?

 

어딘가 부인도
있는 걸로 아는데

 

여럿 있었지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널렸어

 

또 나한테 설교해봐

 

무슨 소용이 있지?

 

그냥 살던 대로 살아
어서 가라

 

- 신의 자비가 있길 바란다
- 그래, 가지

 

주님이 날
기억해주길 바라는 동안에

 

라미레즈 신부의 동생인
나, 투코 라미레즈가

 

한마디하지

 

형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우린 찢어지게 가난했고
살 길은

 

신부가 되거나
도둑이 되는 거였어

 

우린 서로의 길을 택했지만

 

내 길이
더 힘들었어

 

효자인양 부모 얘길 하는데

 

형은 신부 되겠다고 떠나고
내가 뒤에 남았었어

 

그때 내 나이 12살
남짓했지만 남았었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어
한마디해주지

 

형은 나 같은 일을 못하는
겁쟁이라서 신부가 됐을 뿐야

 

투코

 

날 용서해라

 

배가 부르니 뿌듯하군

 

형은 좋은 사람이지

 

우리 형이
여기 책임자라고 말해줬나?

 

모든 걸 다 관리하지

 

로마의 교황 같이 말야
그리고 형이 말하길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가지 말고 있으래

 

음식도 많으니 친구도
같이 데려와 있으라는 거야

 

항상 만날 때마다
못 가게 하지 뭐야

 

우리 형은
나를 너무 좋아해

 

내가 아무리 쓰레기든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항상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형이 있단 말이지

 

아무렴

 

식후 시가만큼
좋은 건 없지

 

여기가 시에라 마그달레나야

 

이쪽으로 가면
히우그란지 강을 건너게 되지

 

한참 걸려

 

북서쪽으로 가면
텍사스를 빠짐없이 지나치게 돼

 

- 그런 다음엔...
- 다음엔 뭐?

 

도착하면 말해줄게
설마 걱정하는 건 아니겠지?

 

저 시체들은 이제
아무런 걱정도 없겠지

 

하지만 난 살아있고

 

양키 땅을 여러 차례
오가려고 하는 것 같으니

 

목적지가 어딘지
알려주면 좋겠어

 

목적지는 20만 달러야
이제 됐나?

 

 

이봐, 일어나

 

- 군대가 와
- 청색이야, 회색이야?

 

같은 회색이야
아는 척하고 가보자

 

만세!
남부 동맹 만세!

 

이겨라!
그랜트 장군은 죽어라!

 

- 만세... 장군 이름이 뭐지?
- 리

 

리 만세!

 

신은 우리와 함께한다
양키를 싫어하니까!

 

신은 우리 편도 아니고
너 같은 멍청이를 싫어해

 

하나, 둘, 셋, 넷

 

전쟁 포로들, 앞으로!

 

전진!

 

제자리섯!

 

좌향좌!

 

일렬횡대로 모여!

 

- 조나단 프로스트!
- 여기 있습니다!

 

- 리처드 맥길리!
- 네!

 

- 나다니엘 설리반!
- 네!

 

- 로버트 클락!
- 네!

 

- 샘 리치먼드!
- 네!

 

빌 카슨

 

빌 카슨이라고 했다!

 

블론디, 저기
에인절 아이즈 아냐?

 

뭘 하나?
지금 잠자고 있나?

 

그래, 자네가
빌 카슨이라고 해

 

빌 카슨!

 

네, 접니다

 

부탁이다, 카슨

 

'네' 라고 대답해

 

귀먹었나?

 

'네' 라고 대답해봐, 카슨

 

난 너 같은
뚱보를 좋아해

 

떨어질 때
소리도 크고

 

가끔 못 일어나기도 하지

 

월러스

 

그만 하게

 

상사님!

 

대위님께서 지금 보자십니다

 

이 둘을
잘 대우해

 

블론디, 들었어?
우리를 잘 대해주래

 

그래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상사

 

포로들은 포로답게
대해야 하는 거야

 

폭력은 더 이상
쓰지 말게

 

포로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죠

 

군기를 잡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들을 잘 대우하면
그들도 자네를 대우할 걸세

 

앤더슨빌 포로 수용소에선
북군을 잘 대우할까요?

 

거기서 어떻게 하든
난 신경 안 써

 

내가 책임자로 있는 한
포로들에 대한 고문이나

 

강탈, 살인은
용납하지 않는다

 

제가 그랬다는 겁니까?

 

내 다리는 썩어 들어가도
내 눈은 멀쩡해

 

포로들이 여기서
체계적으로 강탈당하는 것과

 

약탈한 물건을 매입하려고
쓰레기 같은 놈들이

 

우리 포로수용소 근처에
진을 치고 있는 것도 안다

 

내 지휘하에 있는 한
그런 계략은 허락 안 돼, 알겠나?

 

알겠습니다

 

대위님이 책임자로
있을 때까지죠

 

그렇다, 상사

 

난 다리 때문에
오래는 못 살겠지만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군법 회의에
회부하기 전까진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빌 카슨"

 

당분간 잠자코
지내는 게 좋겠어

 

이건 내가 보관하지
필요하면 연락하겠다

 

- 카슨을 데려와
- 알겠습니다

 

에인절 아이즈가 우리한테
며칠간 잠자코 있으라던데

 

그래도 주위를 돌면서
좋은 물건들이 있나 보자고

 

우선 딴 곳으로 옮기자

 

들어가!

 

들어오게, 투코
어려워하지 말고

 

이곳엔 격식 같은 건 없어

 

오랜만이군

 

배고프겠는데?
앉아서 먹어

 

글쎄, 알았다니까

 

자네를 보자마자
속으로 생각했지

 

'저 날쌘
에인절 아이즈 좀 봐라'

 

'편한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어'

 

'친구를 잊지 않을 거야'

 

난 절대로
친구를 잊지 않아

 

- 맞아
- 다시 보게 돼서 반갑네

 

듣기 좋아

 

특히 멀리서 온 친구라면

 

할 얘기가 많지

 

자네 할 얘기가 많지?

 

크레이그 요새
근처에서 잡혔더군

 

만약 시블리 장군과
같이 있었다고 치면

 

산타페에서 오던 길이었군

 

- 사막 지나기 힘들었나?
- 말도 마

 

마실 게 없으면
정말 고달프지

 

왜 빌 카슨이란
가명을 쓰지?

 

이름이야 뭐든 상관없잖아

 

본명을 써봤자
좋을 게 없지

 

자네 같이 말야
에인절 아이즈라고 부르지 않잖아

 

에인절 아이즈 상사님이지

 

식사하면서
음악 좀 듣겠나, 투코?

 

음악? 좋지
소화에도 좋고 말이야

 

그래

 

빌 카슨이
가명이다 이거지?

 

이것도 가짜인가?

 

빌 카슨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피우게
빌 카슨의 담배야

 

카슨을 봤을 때
살아 있었나?

 

돈에 대해 뭐라던가?

 

난 전혀...

 

난 무슨 말인지 몰라

 

감정을 더 넣어

 

자넨 자네 친구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게

 

음악을 연주할 동안
월러스가 계속 팰 거야

 

우리도 많이 당했지

 

소화 잘되나?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난 말할 게 없어

 

어서 연주해!

 

그만 해, 그만
말할게

 

돈에 대해 뭐라던가?

 

묘지에 묻었다고 했어

 

- 어디?
- 새드힐...

 

새드힐 공동 묘지에

 

어느 무덤?

 

그건 몰라
정말 몰라, 진짜야

 

블론디에게 물어봐

 

묘비명을 알고 있어

 

그 옷들을 입어

 

- 왜지?
- 우린 말 타고 여행 간다

 

- 어디로?
- 20만 달러 찾으러

 

공동 묘지 이름을 아는 건
이제 나뿐이고

 

묘비명을 아는 건
자네뿐이니까

 

나한테는 같은 대우
안 해줄 건가?

 

그럼 말하겠나?

 

아마 아닐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자네가 투코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말을 해도 죽으리란 걸
알고 있어서지

 

그럼 투코는...

 

아직은 괜찮아

 

잘 돌봐주고 있지

 

동업자는 바뀌었지만
조건은 똑같아

 

난 욕심 없어
반만 갖겠어

 

혼자보단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게 쉬울 거야

 

그렇지

 

가만, 그대로
움직이지 말아요

 

숨쉬지 말고 가만히
좋아요

 

됐어요
고맙습니다

 

상병, 길을 잃을까 봐서?
어디로 데려가나?

 

목에 밧줄 걸고 지옥으로 가지
현상금이 걸린 놈이야

 

3천 달러 나가지

 

현상금치곤 대박이야

 

넌 팔 잘리고도
돈 한푼 못 받았을걸?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널 넘어뜨리는 날엔

 

넌 웬만해선
일어나지도 못할 거야

 

저놈보다 운이 좋아

 

"남군 첩자"

 

너한테 구더기가 낄 거다
이젠 끝장이라고

 

밧줄 끊어 줄
동업자도 없어

 

안개 때문에
자네 친구들 감기 걸리겠어

 

총에 맞을 수도 있고

 

자네들 들었어?
다들 나와

 

방향이 같을 바에야
함께 움직이는 게 좋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여섯이라...
완벽한 숫자군

 

완벽한 숫자는
3 아냐?

 

내 총에는 총알이
6발 더 들어있거든

 

그거 손에 넣고 싶지?

 

나 좀 버려야겠어
참기 힘들어

 

기차에 실려 온 지
10시간이나 됐잖아

 

지금도 돼지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더 이상 악화시키면
나도 고달프겠어

 

어서 가

 

빤히 쳐다보면
안 나와

 

넌 너무 설쳤어

 

우정을 깨기 싫단 말이지?
난 깨겠어

 

정지!

 

제 위치로

 

준비!

 

조준!
발사!

 

말들 지켜라

 

8개월간 널 찾아다녔다

 

오른손으로 총 쥐고 싶을 때마다
네 놈을 생각했어

 

총을 당기기엔
앉은 위치도 안성맞춤이야

 

왼손으로 총 쏘는 법 배우는 데
꽤 오래 걸렸지

 

쏘려면 빨리 쏘지
주둥아리는 왜 놀려?

 

총마다 독특한 소리가 있지

 

시간이 제대로 맞았어

 

클렘, 쫓아가

 

조금만 기다려요
곧 가겠소

 

옷이나 좀 입고 열어주리다

 

총 내려놓고
옷 입어

 

대체 돼지우리에선
어떻게 빠져나왔나?

 

나름대로 방식이 있지, 자네의
오랜 친구 에인절 아이즈도 여기 있어

 

말했군, 배신자
다 불었어

 

아니, 말 안 했어

 

만약 말했다면
벌써 죽었겠지

 

그럼 자네와 나...

 

그러니까 비밀의 반쪽은
자네만 아는 거야?

 

다시 일을 같이 하게 되어
너무나 기뻐

 

우린 다시 뭉친 거야

 

옷 입고 가서
죽이고 올게

 

잠깐

 

내가 깜박 하고
말을 안 했는데

 

놈은 똘만이 다섯과
함께 있어

 

- 다섯?
- 그래, 5명이야

 

그래서 나 투코한테 왔나?

 

상관없어
몽땅 쓸어버릴 거야

 

가까운 거리에서 맞았습니다

 

저놈도 나타났군

 

다른 놈도
같이 있을 겁니다

 

우릴 찾으러
올 거다

 

조심해라!

 

2명이다

 

금발은 살려둬라

 

넌 뒤로 가
너희들은 나와 가자

 

혼자 죽으려고?

 

서라!

 

- 에인절 아이즈는 내 거야
- 좋을 대로

 

'두고 보자, 멍...'

 

'멍청이들아'

 

자네한테 쓴 거야

 

더럽게 평화스럽고 조용하군

 

공동 묘지처럼?

 

저 강 건너 어딘가
다리가 있을 거야

 

- 해질 때까지 기다리자
- 날 믿어, 블론디

 

난 방향감각이 좋아

 

자네를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끝까지 데려가야...

 

왜 이래요?

 

- 대위님께 전해
- 네

 

가자
따라와!

 

경계선 주변에서 발견했습니다

 

- 어디서 왔지?
- 일리노이 주요

 

- 넌?
- 일행입니다

 

왜 여기서 기웃거렸지?

 

입대하고 싶습니다
장군님

 

계급부터 배워야겠어

 

난 대위야

 

어서 꺼져

 

오늘은 자네 차례가 될지 몰라
유서를 써 둬

 

알겠습니다

 

입대하시겠다?

 

그럼 시험에 통과해야지

 

자, 보여줘

 

성공하겠군
최소한 대령은 되겠어

 

- 정말이오?
- 그래

 

입대 규정에 의하면

 

'너희는 무기전문가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지만 이거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지

 

사기를 충전시켜 주거든

 

지원병들이라

 

입대하고 싶다고?

 

가자

 

어서 가자고

 

총격이 곧
시작될 거다

 

병사들한테 술을 먹여

 

놈들을 도살장으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승자야

 

강 너머에 있는 놈들과
우리의 공통점은 단 하나야

 

술 냄새가
난다는 거지

 

자네 이름이 뭐랬지?

 

자네는?

 

됐어

 

이름이 무슨 상관이야?

 

자네들은 곧 브랜슨 다리의
영웅들과 합류하게 된다

 

- 하루에 공격이 2번 있지
- 하루에 2번씩이나?

 

반군은 저 망할 놈의 다리를

 

이 지역의
열쇠로 생각해

 

쓸모도 없는
다리를 말야

 

우리 본부에서도
저걸 요지로 보지

 

쓸모없는 저놈의 다리를
되찾으라는 명령이야

 

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녹이 슬어

 

지도에 점으로
남을 걸 가지고 말야

 

그게 다가 아냐

 

양쪽 다
원 상태를 원해

 

남측도 다리를
보전하려 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많은 병사들이
죽고 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저 잘난 다리는
보존되리란 거야

 

내가 지원병들을 놓고
말이 너무 심했나?

 

이 정도는
심한 것도 아냐

 

난 저 다리를
폭파했었지, 꽝!

 

마음속으로는 다리를
파괴했다는 말이야

 

저 다리를

 

폭파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군법 회의감이야

 

저 다리를 폭파시킨다는
그 생각 자체가...

 

진짜로 폭파시키시죠, 대위님

 

그래요, 별것 아녜요
전부 놀라게 해주죠 뭐

 

나도 그걸
바라고 있었어

 

나름대로 계획도 세웠지

 

정말이야

 

가장 좋은 시기는
공격이 끝난 후

 

부상자를 구출하는
정전 때야

 

할 수만 있었다면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을 거야

 

하지만 명령을 어길
용기가 없어

 

놈들은 정확한 시간에
같이 죽자고 공격하지

 

전 중대가 대위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가겠다

 

가자

 

좋다

 

같이 가서
멋진 구경이나 해라

 

전 중대 보고!

 

B중대 준비 끝!

 

E중대 준비 끝!

 

D중대 준비 끝!

 

전 중대, 앞으로!

 

대위는 총에 맞기를
바라는 사람 같아

 

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는 건 처음 봤어

 

보아하니 전투가
매우 길어지겠어

 

- 블론디?
- 왜?

 

돈은 강 건너에 있어

 

어딘데?

 

건너편이라고 한 것도
많이 말한 거지

 

그런데 남군이 버티고 있으니
지나갈 수가 있어야지

 

누가 저 다리를
폭파시키면 어떻게 될까?

 

좋지

 

그러면 저 멍청이들이
딴 곳으로 가 싸우겠지

 

아마도!

 

"폭발물"

 

의무병, 서둘러!
대위님이 부상당했다

 

빨리, 들것 놓고

 

조심, 조심

 

어서 준비해

 

이게 도움될 겁니다

 

쭉 들이켜요

 

귀는 잘 기울이고

 

왜들 이래?
이러지 마, 안 돼

 

우린 지금 목숨을 건
모험을 하는 거야

 

그래
내가 죽으면

 

넌 꿈 같은 금화에는
손도 못 대지

 

안 그래, 투코?

 

그건 슬픈 일이야

 

군의관

 

군의관

 

조금만 더
살게 해줄 수 있겠나?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아서

 

우리 서로 알고 있는
비밀의 반쪽을 털어 놓을까?

 

- 그러지 뭐
- 자네 먼저

 

아냐, 내 생각에는
자네부터 하는 게

 

좋겠어

 

좋아

 

공동 묘지의 이름은...

 

새드힐이야
이제 자네 차례야

 

묘비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치 스탠튼이야

 

아치 스탠튼?
확실한 거야?

 

그럼
확실하고말고

 

"아치 스탠튼
1862년 2월 3일 사망"

 

그걸 쓰면
훨씬 쉬울 거야

 

한 명보단
둘이 빠르지

 

어서 파

 

넌 왜 안 파지?

 

나를 쏘면
돈하곤 영영 작별이야

 

왜지?

 

말해주지

 

여긴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런 나쁜 자식...

 

내가 널
믿을 줄 알았나?

 

20만 달러는
엄청난 돈이야

 

수고를 좀 해야 얻지

 

어떻게?

 

이 돌 밑에다
이름을 쓰겠다

 

총 좀 줘

 

빌어먹을, 죽을 뻔했잖아
총알은 언제 뺐어?

 

어젯밤에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네, 친구

 

장전된 총을
든 자와

 

땅을 파는 자

 

- 네가 파는 거야
- 어딜?

 

바로 여기!

 

"무명"

 

이름도 없잖아!

 

이 돌에도
이름은 안 적혔어

 

빌 카슨이
그렇게 말하더군

 

아치 스탠튼의
무덤 옆에 있는

 

이름 없는 묘지라고

 

시작해

 

이게 다
우리 거야, 블론디!

 

농담이겠지, 블론디
농담이 너무 심한 것 같군

 

농담 아냐
밧줄이다, 투코

 

여기 올라서서
목에다 고리를 걸어

 

좋은데!
옛날 생각도 나고

 

4개는 자네 것

 

또 4개...

 

4개는 내 것

 

블론디

 

미안해, 투코

 

블론디!

 

블론디!

 

블론디!

 

"추악한 놈"

 

"나쁜 놈"

 

"좋은 놈"

 

이봐, 블론디!

 

네가 어떤 놈인지 알아?

 

더럽게 나쁜 놈이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