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811 --> 00:00:04,637 “원작: 휴우가 나츠” 2 00:01:30,107 --> 00:01:30,931 “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로” 3 00:01:31,025 --> 00:01:31,849 “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4 00:01:31,942 --> 00:01:33,767 조금 귀찮은 일이 생겼는데 5 00:01:34,862 --> 00:01:39,231 항상 승낙도 받지 않고 귀찮은 일을 떠맡기더니 6 00:01:39,325 --> 00:01:41,483 평소의 진시 님과 다르네 7 00:01:43,329 --> 00:01:45,696 - 뭡니까? - 그게 실은… 8 00:01:46,498 --> 00:01:49,909 내 지인의 지인에게 일어난 문제인데 9 00:01:51,503 --> 00:01:55,915 직공 일가의 가주가 자기 제자인 아들들에게 10 00:01:56,008 --> 00:01:59,293 비술을 승계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 11 00:02:00,554 --> 00:02:04,924 그중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기술도 있는 모양이야 12 00:02:06,227 --> 00:02:10,679 금 조각 세공사의 비술을 알아내면 된다는 말씀이죠? 13 00:02:11,857 --> 00:02:13,807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14 00:02:13,901 --> 00:02:18,229 게다가 왜 그렇게 의욕이 넘치는 거야? 15 00:02:19,657 --> 00:02:20,981 그런가요? 16 00:02:24,036 --> 00:02:27,029 세공사의 아들 셋은 모두 제자였는데 17 00:02:27,122 --> 00:02:29,531 부친이 세상을 떠났으니 18 00:02:29,625 --> 00:02:33,035 그중 한 명이 대를 이을 거라더군 19 00:02:34,004 --> 00:02:35,913 부친이 남긴 유언장에 20 00:02:36,006 --> 00:02:38,791 유품 분배에 대한 유언이 적혀 있었는데 21 00:02:38,884 --> 00:02:42,002 첫째에게는 별채 작업 창고를 22 00:02:42,096 --> 00:02:45,339 둘째에게는 세공이 된 가구를 23 00:02:45,432 --> 00:02:47,549 셋째에게는 어항을 물려줬어 24 00:02:48,143 --> 00:02:49,718 그리고 한마디 25 00:02:49,812 --> 00:02:53,305 ‘다들 옛날처럼 모여서 다도회라도 열거라’ 26 00:02:53,399 --> 00:02:54,431 이렇게 남겼다더군 27 00:02:55,025 --> 00:02:56,392 다도회요? 28 00:02:56,485 --> 00:02:58,894 굉장히 의미심장한 유언이네요 29 00:02:59,613 --> 00:03:02,064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30 00:03:02,157 --> 00:03:04,108 아니면 다른 뜻이 있을까요? 31 00:03:05,244 --> 00:03:08,237 유언을 받은 당사자들도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 32 00:03:08,831 --> 00:03:12,241 게다가 유품 분배가 무척 불공평한 거 같아요 33 00:03:14,044 --> 00:03:16,912 창고와 가구와 어항이라니 34 00:03:17,006 --> 00:03:20,249 아무리 봐도 어릴수록 손해를 보는데… 35 00:03:21,719 --> 00:03:23,752 어항은 어떤 물건인가요? 36 00:03:23,846 --> 00:03:27,214 거기까진 자세히 듣지 못했어 하지만… 37 00:03:28,350 --> 00:03:31,885 혹시 궁금하시다면 여기 주소가 있습니다 38 00:03:33,731 --> 00:03:37,474 궁금하면 직접 방문하라더군 39 00:03:40,529 --> 00:03:41,770 준비성이 좋구나 40 00:03:42,614 --> 00:03:45,524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알았던 거 같아 41 00:03:45,617 --> 00:03:46,692 흥미롭네 42 00:03:47,661 --> 00:03:50,612 내일 잠깐 시간을 낼 수 있을까요? 43 00:03:53,917 --> 00:03:57,494 나중에 돌아오면 일이 더 늘어나 있겠구나 44 00:03:58,589 --> 00:04:02,291 “납” 45 00:04:03,135 --> 00:04:04,126 어라? 46 00:04:04,219 --> 00:04:07,254 저 사람… 바센이었나? 47 00:04:07,848 --> 00:04:11,467 전과 마찬가지로 넌 나의 하인이야 48 00:04:11,560 --> 00:04:13,218 맘대로 굴지 마 49 00:04:13,937 --> 00:04:15,137 알겠습니다 50 00:04:16,482 --> 00:04:18,265 전에도 그랬지만 51 00:04:18,359 --> 00:04:20,768 필요한 대화만 나누는 걸 보면 52 00:04:20,861 --> 00:04:22,728 날 싫어하는 거 같아 53 00:04:23,989 --> 00:04:27,149 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나야 상관없지만 54 00:04:34,249 --> 00:04:35,491 바센 님이시죠? 55 00:04:36,085 --> 00:04:37,701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56 00:04:45,427 --> 00:04:47,586 그건 아버지의 물건입니다 57 00:04:48,430 --> 00:04:50,756 이상한 걸 모으시는 취미가 있었거든요 58 00:04:52,017 --> 00:04:53,217 네? 59 00:04:54,144 --> 00:04:57,971 - 저게 작업장인가요? - 네 60 00:04:58,065 --> 00:05:00,557 하지만 지금은 본채에서 작업을 해서 61 00:05:01,193 --> 00:05:03,811 직공들이 차 마시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62 00:05:06,365 --> 00:05:07,773 이쪽입니다 63 00:05:07,866 --> 00:05:09,900 형님들, 모셔 왔어 64 00:05:11,203 --> 00:05:13,070 - 어서 오세요 - 와줘서 감사합니다 65 00:05:13,163 --> 00:05:15,781 ‘형님들’이라는 걸 보니 66 00:05:15,874 --> 00:05:18,075 안내한 사람이 막내였구나 67 00:05:18,669 --> 00:05:20,702 가구 배치가 특이하군 68 00:05:21,422 --> 00:05:22,496 야! 69 00:05:22,589 --> 00:05:23,539 확실히 그래 70 00:05:23,632 --> 00:05:25,999 방 한가운데 장롱이 있으면 거치적거릴 거야 71 00:05:26,677 --> 00:05:29,420 그래도 방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 이유는 72 00:05:29,513 --> 00:05:32,965 탁자 배치의 묘한 통일감과 73 00:05:33,058 --> 00:05:34,925 장롱의 세련된 분위기 때문이야 74 00:05:39,231 --> 00:05:42,349 모서리에 금 조각이 세공되어 있고 75 00:05:42,442 --> 00:05:47,020 맨 위의 세 칸과 그 아래 중앙 서랍에 열쇠 구멍이 있어 76 00:05:47,114 --> 00:05:50,607 여기만 강조하듯 다른 금속을 썼구나 77 00:05:52,911 --> 00:05:55,279 바닥에 고정되어 있나? 78 00:05:55,372 --> 00:05:57,322 이봐, 그건 내 거야 79 00:05:57,916 --> 00:06:00,576 보는 건 상관없지만 만지면 안 돼 80 00:06:01,837 --> 00:06:05,080 그러고 보니 둘째에게 남긴 유품이 가구랬지? 81 00:06:06,758 --> 00:06:09,376 그 가구가 이 장롱이라면 82 00:06:09,469 --> 00:06:11,962 이 남자가 둘째인가 봐 83 00:06:12,848 --> 00:06:16,717 그렇다면 저 장신의 남자가 장남이라는 뜻이겠지 84 00:06:20,314 --> 00:06:22,890 창의 위치도 특이하네 85 00:06:22,983 --> 00:06:25,601 서양풍의 묘하게 긴 창이야 86 00:06:25,694 --> 00:06:28,270 햇살이 넉넉히 들도록 만들어졌는데 87 00:06:28,363 --> 00:06:32,482 밖에 세워진 밤나무가 빛을 가리고 있어 88 00:06:33,076 --> 00:06:35,485 방으로 들어오는 빛은 고작 이게 다야 89 00:06:35,579 --> 00:06:38,488 빛이 들어오는 곳은 여기 한 군데뿐이구나 90 00:06:41,084 --> 00:06:42,201 이 흔적… 91 00:06:42,294 --> 00:06:44,494 오랫동안 뭐가 놓여 있었나? 92 00:06:44,588 --> 00:06:48,498 아버지가 뭘 남겼는지 정말 밝힐 수 있습니까? 93 00:06:49,301 --> 00:06:50,626 그건… 94 00:06:57,184 --> 00:07:00,802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군요 95 00:07:02,314 --> 00:07:04,598 이미 들으신 대로입니다 96 00:07:04,691 --> 00:07:08,227 아버지는 비전의 기술을 전수하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97 00:07:08,320 --> 00:07:11,688 그리고 제게 남은 건 이 창고뿐입니다 98 00:07:11,782 --> 00:07:14,775 난 이 장롱뿐이고 99 00:07:15,369 --> 00:07:17,986 저는 이겁니다 100 00:07:18,080 --> 00:07:20,197 고급 유리 어항이라니 101 00:07:20,290 --> 00:07:24,368 목제 아니면 기껏해야 도자기일 줄 알았는데 102 00:07:24,461 --> 00:07:29,581 그렇다면 세 사람의 유품은 각각 가치가 있는 거 같아 103 00:07:31,009 --> 00:07:34,628 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104 00:07:34,721 --> 00:07:36,547 장롱을 받은 건 좋은데 105 00:07:36,640 --> 00:07:39,508 열쇠는 하나밖에 없고 열쇠 구멍에 맞지도 않아 106 00:07:40,269 --> 00:07:41,802 열쇠가 구멍에 안 들어갑니까? 107 00:07:41,895 --> 00:07:45,222 이게 중앙 서랍의 열쇠 같은데 108 00:07:45,315 --> 00:07:46,723 도통 들어가지 않아요 109 00:07:47,317 --> 00:07:51,144 위의 세 칸은 모두 같은 열쇠로 열 수 있다는데 110 00:07:51,905 --> 00:07:54,439 정작 열쇠가 없으니까요 111 00:07:54,533 --> 00:07:56,733 이러면 유품을 받아도 아무 의미도 없어요 112 00:07:57,911 --> 00:07:59,611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13 00:07:59,705 --> 00:08:03,615 창고를 받았지만 장롱을 치울 수 없으니 114 00:08:03,709 --> 00:08:05,284 귀찮을 뿐입니다 115 00:08:05,377 --> 00:08:06,910 아버지는… 116 00:08:08,338 --> 00:08:10,372 아버지는 우리에게… 117 00:08:10,465 --> 00:08:12,374 넌 참 좋겠어 118 00:08:12,467 --> 00:08:15,502 당장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물건을 받았으니까 119 00:08:15,596 --> 00:08:16,753 그래 120 00:08:16,847 --> 00:08:20,674 당분간 먹고살 정도의 돈은 받을 수 있을 거야 121 00:08:21,393 --> 00:08:23,385 아버지 의도가 뭔지 전혀 모르겠어 122 00:08:23,478 --> 00:08:27,139 이제 와서 다도회를 열면 무슨 소용이야? 123 00:08:29,818 --> 00:08:31,893 뭘 어떡해야 좋을까? 124 00:08:31,987 --> 00:08:34,396 두 형님과 막내의 관계가 125 00:08:34,489 --> 00:08:37,149 무척 냉랭한 거 같아 126 00:08:37,242 --> 00:08:39,484 너희 셋 모두 그만해 127 00:08:39,578 --> 00:08:42,946 손님들 앞에서 보기 흉하잖니 128 00:08:43,040 --> 00:08:44,364 죄송합니다 129 00:08:44,458 --> 00:08:47,117 언제부터 이랬는지 모르겠어요 130 00:08:47,210 --> 00:08:50,037 첫째와 둘째는 성격이 삐뚤어졌고 131 00:08:50,756 --> 00:08:53,040 막내는 자기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됐죠 132 00:08:53,133 --> 00:08:55,000 다들 이러는 바람에 133 00:08:55,093 --> 00:08:58,545 남편도 임종 직전까지 걱정이 참 많았어요 134 00:09:00,015 --> 00:09:01,548 부모가 되면 135 00:09:01,642 --> 00:09:04,843 자식이 나이를 먹어도 고민을 멈출 수 없나 봐 136 00:09:07,773 --> 00:09:10,432 차 드세요, 전 이만 137 00:09:16,615 --> 00:09:19,816 다들 굳이 이동해서 자리를 차지하는 걸 보니 138 00:09:19,910 --> 00:09:21,902 각자 정해진 좌석이 있나 봐 139 00:09:22,954 --> 00:09:26,448 창가 앞을 피하는 건 그냥 습관인가? 140 00:09:26,541 --> 00:09:29,910 마침 이 시간에는 창으로 빛이 비쳐 들고 있네 141 00:09:30,504 --> 00:09:34,081 빛이 좀 더 길게 늘어나면 장롱에 닿을 듯한데 142 00:09:34,174 --> 00:09:36,416 장롱에 빛바랜 흔적은 없었어 143 00:09:38,053 --> 00:09:39,252 빛이 닿은 흔적? 144 00:09:40,764 --> 00:09:42,005 이봐! 145 00:09:46,061 --> 00:09:49,096 빛은 비쳐 드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146 00:10:01,493 --> 00:10:03,235 속에 뭐가 들어 있는데 147 00:10:03,328 --> 00:10:05,696 뭘 좀 알아냈나? 148 00:10:07,541 --> 00:10:09,408 누굴 닮았나 했더니 149 00:10:09,501 --> 00:10:12,244 이 녀석, 가오슌을 닮았어 150 00:10:15,632 --> 00:10:16,748 그래서? 151 00:10:17,801 --> 00:10:21,128 열쇠가 딸린 가운데 서랍이 안 열린다고 하셨죠? 152 00:10:21,221 --> 00:10:23,088 옛날에는 열렸는데 153 00:10:23,181 --> 00:10:25,257 아버지가 세공하는 사이 154 00:10:25,350 --> 00:10:27,134 안 열리게 됐어 155 00:10:27,853 --> 00:10:29,511 열쇠는 하나인가요? 156 00:10:29,604 --> 00:10:32,723 하나밖에 없어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157 00:10:32,816 --> 00:10:36,059 장롱을 통째로 부수면 속에 든 것도 망가진댔어 158 00:10:36,820 --> 00:10:39,396 그러니 억지로 열 수도 없어 159 00:10:41,324 --> 00:10:44,776 형제들에게 각각 주어진 유품 160 00:10:44,870 --> 00:10:48,780 창고, 장롱, 어항 161 00:10:48,874 --> 00:10:51,366 창고에 고정된 장롱 162 00:10:51,460 --> 00:10:54,745 장롱이 열리지 않는 열쇠 구멍 그리고… 163 00:10:55,797 --> 00:10:58,790 ‘다들 옛날처럼 모여서 다도회라도 열거라’ 164 00:11:02,929 --> 00:11:04,045 혹시? 165 00:11:11,646 --> 00:11:14,639 죄송한데 그 어항은 원래 166 00:11:14,733 --> 00:11:17,267 저 선반 위에 놓여 있었나요? 167 00:11:17,360 --> 00:11:19,603 네, 맞는데요 168 00:11:20,238 --> 00:11:23,523 옛날에는 금붕어를 넣어서 여기 놓아두었거든요 169 00:11:24,367 --> 00:11:25,984 추워지면 다 죽어 버려서 170 00:11:26,786 --> 00:11:30,155 겨울에는 다도회를 여는 따스한 낮 동안만요 171 00:11:30,248 --> 00:11:31,990 아마 지금 시간대였죠 172 00:11:32,584 --> 00:11:34,284 최근 몇 년 동안은 173 00:11:34,377 --> 00:11:37,996 금붕어를 키우지 않고 그냥 장식품처럼 뒀어요 174 00:11:41,510 --> 00:11:42,584 이봐, 너! 175 00:11:42,677 --> 00:11:45,295 잠깐 물을 받아 오겠습니다 176 00:11:45,388 --> 00:11:47,964 또 멋대로 돌아다니네 177 00:11:53,313 --> 00:11:56,223 옛날에는 이렇게 물이 들어 있었다는 거죠? 178 00:11:56,816 --> 00:11:58,308 네, 맞습니다 179 00:11:58,401 --> 00:12:00,644 이 그림이 이쪽을 향했어요 180 00:12:04,407 --> 00:12:05,565 역시! 181 00:12:06,076 --> 00:12:07,442 잠깐, 이게 뭐야? 182 00:12:10,747 --> 00:12:12,072 안 돼요! 183 00:12:12,999 --> 00:12:16,660 죄송합니다 빛이 눈에 닿으면 실명합니다 184 00:12:16,753 --> 00:12:18,954 그리고 방해되니 좀 비켜주세요 185 00:12:19,047 --> 00:12:20,705 아니면 서랍을 못 엽니다 186 00:12:34,229 --> 00:12:36,513 밤나무 그늘이 들어왔네요 187 00:12:39,734 --> 00:12:42,143 뜨겁고 이상한 냄새가 나요 188 00:12:42,237 --> 00:12:44,646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189 00:12:44,739 --> 00:12:48,400 아까 그 열쇠로 이 서랍을 열어 보세요 190 00:12:48,994 --> 00:12:52,404 - 안 열린다고 했잖아 - 어서요 191 00:12:57,210 --> 00:13:00,453 어떻게 된 거야? 192 00:13:01,172 --> 00:13:02,872 혹시 아버님께서 193 00:13:02,966 --> 00:13:05,959 빈혈이나 복통을 자주 일으키지 않으셨나요? 194 00:13:07,178 --> 00:13:08,628 네, 맞아요 195 00:13:08,722 --> 00:13:11,756 구토나 기울증은요? 196 00:13:11,850 --> 00:13:13,008 있었습니다 197 00:13:13,685 --> 00:13:16,886 금세공에 대해 잘 모르지만 198 00:13:18,148 --> 00:13:20,640 혹시 여기서 땜납도 같이 사용하지 않나요? 199 00:13:20,734 --> 00:13:21,891 네, 맞아요 200 00:13:22,611 --> 00:13:23,768 무슨 소리야? 201 00:13:23,862 --> 00:13:25,979 저는 그저 202 00:13:26,072 --> 00:13:30,734 옛날처럼 다도회를 열라는 유언을 따랐을 뿐입니다 203 00:13:33,747 --> 00:13:35,780 열쇠 거푸집이네요 204 00:13:35,874 --> 00:13:37,824 틀에서 뽑아도 괜찮을까요? 205 00:13:37,917 --> 00:13:38,950 그래 206 00:13:39,628 --> 00:13:43,455 아직 조금 따뜻하네 게다가 부드러워 207 00:13:43,548 --> 00:13:47,167 열쇠 구멍을 막았던 금속이 태양열에 녹아서 208 00:13:47,260 --> 00:13:50,253 그 아래 틀로 흘러 들어가 굳었나 봐 209 00:13:58,563 --> 00:14:00,680 - 열렸어! - 내용물은? 210 00:14:02,734 --> 00:14:04,142 이건 뭐야? 211 00:14:04,986 --> 00:14:06,853 이 푸르스름한 결정은… 212 00:14:07,447 --> 00:14:10,815 현관 앞에 있던 물건과 같아 213 00:14:11,409 --> 00:14:15,153 제기랄! 사이좋게는 무슨! 214 00:14:15,246 --> 00:14:18,615 결국 아버지의 마지막 장난에 휘둘리다 끝난 거잖아! 215 00:14:18,708 --> 00:14:19,783 진짜 못 해 먹겠네 216 00:14:20,627 --> 00:14:22,661 납과 주석? 217 00:14:24,047 --> 00:14:25,830 ‘기술은 보고 훔치는 법’ 218 00:14:25,924 --> 00:14:28,917 직공이었던 손님이 예전에 했던 말이야 219 00:14:29,844 --> 00:14:31,419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220 00:14:31,513 --> 00:14:34,881 아버지가 가져온 약초를 흉내 내서 달였다가 221 00:14:34,975 --> 00:14:36,758 중독을 일으키고… 222 00:14:36,851 --> 00:14:39,010 우선 물어보고 하렴 223 00:14:39,104 --> 00:14:41,179 그렇게 야단맞은 적 있지 224 00:14:41,773 --> 00:14:45,016 아마 죽은 직공의 의도를 이해한 사람은 225 00:14:45,110 --> 00:14:46,184 이 막내뿐일 거야 226 00:14:47,112 --> 00:14:50,814 ‘땜납’은 여러 종류의 금속을 섞어 227 00:14:50,907 --> 00:14:54,943 본래 녹는 온도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녹게 한댔어 228 00:14:55,620 --> 00:14:58,947 세 덩어리 중 두 개는 납과 주석 229 00:14:59,040 --> 00:15:02,367 거기에 나머지 한 덩어리를 합쳐서 230 00:15:02,460 --> 00:15:05,203 새로운 금속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231 00:15:06,131 --> 00:15:09,708 심지어 어항으로 빛과 열을 집약시키긴 했지만 232 00:15:09,801 --> 00:15:12,919 비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어 233 00:15:13,013 --> 00:15:15,714 그만큼 녹는 온도가 낮다는 뜻이야 234 00:15:16,725 --> 00:15:21,219 서랍의 크기가 서로 다른 건 배합 비율과 관련 있을지 몰라 235 00:15:22,313 --> 00:15:24,973 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236 00:15:25,859 --> 00:15:28,435 이딴 게 무슨 유언이야? 가자 237 00:15:28,528 --> 00:15:30,437 아버지한테 괜한 기대를 품었네 238 00:15:31,489 --> 00:15:32,814 잠깐, 형님들! 239 00:15:32,907 --> 00:15:36,151 - 뭐야? - 이건 장난이 아니야 240 00:15:36,244 --> 00:15:38,528 그럼 뭔데? 241 00:15:38,621 --> 00:15:40,905 역시 아버지는 242 00:15:40,999 --> 00:15:45,577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유언을 남기신 거야 243 00:15:45,670 --> 00:15:48,371 - 뭐? - 그래서 난… 244 00:15:49,466 --> 00:15:53,001 앞으로도 형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245 00:15:58,349 --> 00:16:00,550 우리랑 함께? 246 00:16:01,770 --> 00:16:05,972 웃기지 마, 넌 우리랑 달라 247 00:16:06,066 --> 00:16:08,266 넌 재능이 있어 248 00:16:08,359 --> 00:16:11,436 그래서 아버지가 널 편애하셨지 249 00:16:12,614 --> 00:16:14,355 그렇지 않아 250 00:16:14,449 --> 00:16:17,817 아버지는 형님들을 믿으셨어 251 00:16:18,703 --> 00:16:20,570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어 252 00:16:21,498 --> 00:16:23,823 찬 형님은 늘 침착해서 253 00:16:23,917 --> 00:16:26,117 세세한 작업도 정확하게 해낸다고 하셨어 254 00:16:26,211 --> 00:16:29,621 실수가 없으니까 늘 믿고 맡길 수 있다고! 255 00:16:29,714 --> 00:16:32,373 츠 형님은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다고 하셨어 256 00:16:34,177 --> 00:16:36,169 상대가 누구든 금방 친교를 맺는 257 00:16:36,262 --> 00:16:39,672 굉장한 재능을 가졌다고! 258 00:16:40,600 --> 00:16:45,053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똑같이 사랑하셨어 259 00:16:52,946 --> 00:16:55,605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래 260 00:16:59,160 --> 00:17:01,694 - 실례합니다 - 죄송해요! 261 00:17:03,164 --> 00:17:04,614 아버지라… 262 00:17:05,291 --> 00:17:07,909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263 00:17:09,087 --> 00:17:10,495 감사합니다 264 00:17:11,381 --> 00:17:14,415 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해둬야 해 265 00:17:14,509 --> 00:17:15,750 야! 266 00:17:17,846 --> 00:17:20,171 유곽의 녹청관이라는 가게에 267 00:17:20,265 --> 00:17:22,549 뤄먼이라는 약사가 있습니다 268 00:17:22,642 --> 00:17:24,717 의술 실력이 뛰어난 약사니 269 00:17:24,811 --> 00:17:28,388 혹시 몸이 안 좋아지면 꼭 방문해 주세요 270 00:17:28,481 --> 00:17:29,848 아, 네 271 00:17:44,497 --> 00:17:46,698 지난번엔 감사했습니다 272 00:17:46,791 --> 00:17:50,910 일이 참 재밌게 됐더군요 273 00:17:51,004 --> 00:17:52,579 역시 그 세 형제 중 274 00:17:52,672 --> 00:17:56,457 제일 쓸 만한 건 막내아들이었나 봅니다 275 00:17:57,510 --> 00:18:00,253 군사님께서도 이미 다 알고 계셨을 텐데요 276 00:18:00,346 --> 00:18:05,508 막내아들이 부쩍 실력을 키워 277 00:18:05,602 --> 00:18:09,971 정식 후계자가 되어 궁정에 물건을 납품한다고 하더군요 278 00:18:11,274 --> 00:18:12,515 첫째와 둘째는 279 00:18:12,609 --> 00:18:16,561 이번 일로 세공을 아예 그만뒀답니다 280 00:18:17,614 --> 00:18:22,066 - 그런… - 나쁜 일은 아니죠 281 00:18:22,160 --> 00:18:25,153 돌아가신 부친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할까요? 282 00:18:25,246 --> 00:18:26,779 듣자 하니 283 00:18:27,498 --> 00:18:29,532 첫째는 매출 관리 284 00:18:30,210 --> 00:18:32,202 둘째는 사업 확장 285 00:18:32,921 --> 00:18:38,041 각자 다른 방면으로 가업을 이어가기로 했답니다 286 00:18:38,134 --> 00:18:39,709 뭐, 달리 말해 287 00:18:39,802 --> 00:18:43,129 각자의 위치에 안착한 거죠 288 00:18:45,225 --> 00:18:48,218 저택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289 00:18:48,895 --> 00:18:52,889 분명 그 소녀는 사정을 알면서 입을 다물고 있었으리라 290 00:18:52,982 --> 00:18:56,893 선대가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세공품도 참 훌륭했죠 291 00:18:57,737 --> 00:18:59,812 단순한 금속 장식이었지만 292 00:18:59,906 --> 00:19:02,148 제사 도구로 쓰면 293 00:19:02,742 --> 00:19:04,651 아주 훌륭하거든요 294 00:19:06,746 --> 00:19:08,029 그렇군요 295 00:19:08,706 --> 00:19:10,198 얄미운 남자야 296 00:19:10,833 --> 00:19:15,286 내 입장에서는 제사 도구 따위 아무 상관 없다는 걸 알 텐데 297 00:19:15,380 --> 00:19:18,790 - 군사님께서 왜 직공에… - 별거 아닙니다 298 00:19:18,883 --> 00:19:23,962 형제 관계 때문에 재능이 파묻히면 너무 아쉽잖습니까? 299 00:19:24,055 --> 00:19:25,630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면 300 00:19:26,224 --> 00:19:30,343 끌어올려 주는 게 맞죠 301 00:19:32,480 --> 00:19:33,888 일리가 있다 302 00:19:33,982 --> 00:19:36,057 라칸은 수상한 남자지만 303 00:19:36,150 --> 00:19:38,309 사람 보는 눈은 뛰어나다 304 00:19:38,987 --> 00:19:42,855 그 안목 덕분에 현재 지위에 오를 수 있었지 305 00:19:44,575 --> 00:19:45,608 그나저나 306 00:19:46,452 --> 00:19:49,195 지난번 말씀의 뒷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307 00:19:49,872 --> 00:19:51,739 지난번 이야기라뇨? 308 00:19:53,293 --> 00:19:56,077 전에 들려주신 기녀 이야기 말입니다 309 00:19:56,671 --> 00:20:00,873 아! 기녀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 말이군요 310 00:20:03,386 --> 00:20:05,253 그런 이야기는 311 00:20:05,346 --> 00:20:08,131 그 세계를 잘 아는 자에게 묻는 편이 빠를 겁니다 312 00:20:10,727 --> 00:20:13,052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313 00:20:13,146 --> 00:20:15,930 너무 오래 머무르면 부하에게 혼날 겁니다 314 00:20:21,029 --> 00:20:25,106 이건 개인적으로 데리고 있는 궁녀에게 주십시오 315 00:20:25,658 --> 00:20:28,943 너무 달지 않아서 마시기 편할 겁니다 316 00:20:29,037 --> 00:20:31,612 그럼 내일 또! 317 00:20:38,129 --> 00:20:40,747 - 진시 님 - 어? 318 00:20:41,758 --> 00:20:43,624 피곤하실 텐데 죄송합니다만… 319 00:20:48,598 --> 00:20:49,922 부르셨습니까? 320 00:20:50,516 --> 00:20:52,800 혹시 화장에 대해 잘 알아? 321 00:20:53,644 --> 00:20:56,846 뭐, 기본적인 건… 322 00:20:56,939 --> 00:21:00,641 그럼 나한테 화장을 해주겠어? 323 00:21:03,780 --> 00:21:05,063 네? 324 00:22:35,163 --> 00:22:38,781 “다음 화 예고” 325 00:22:46,507 --> 00:22:49,250 다음 화 ‘마을 산책’ 326 00:22:49,343 --> 00:22:50,960 자막: 김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