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811 --> 00:00:04,470 “원작: 휴우가 나츠” 2 00:01:31,150 --> 00:01:32,057 “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로” 3 00:01:32,151 --> 00:01:33,017 “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4 00:01:33,110 --> 00:01:36,687 그럼 나한테 화장을 해주겠어? 5 00:01:37,323 --> 00:01:38,147 네? 6 00:01:44,496 --> 00:01:46,155 필요도 없을 텐데 7 00:01:48,959 --> 00:01:52,203 역사 속에는 시시한 이유로 벌어진 싸움이 많은데 8 00:01:52,296 --> 00:01:56,874 그중 몇 번은 경국지색 미녀 때문에 일어났다 9 00:01:57,384 --> 00:02:01,420 선녀처럼 아리따운 사람이 화장까지 하면… 10 00:02:02,848 --> 00:02:05,341 - 나라를 멸망시키실 건가요? - 무슨 소리야! 11 00:02:06,143 --> 00:02:08,719 뭔 상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12 00:02:10,105 --> 00:02:12,556 너는 주근깨 백분을 어떻게 만들었지? 13 00:02:13,317 --> 00:02:17,228 아, 예쁘게 꾸미는 게 아니라 추하게 만드는 거구나 14 00:02:17,988 --> 00:02:20,231 점토를 말려 가루로 만들고 15 00:02:20,950 --> 00:02:22,858 기름에 녹였습니다 16 00:02:23,535 --> 00:02:25,277 이건 금방 만들 수 있어? 17 00:02:25,371 --> 00:02:27,363 네, 하룻밤이면 됩니다 18 00:02:29,041 --> 00:02:31,450 진시 님께는 색이 좀 진하네요 19 00:02:31,961 --> 00:02:34,703 얼굴을 바꾸는 약이 있다면 참 편리할 텐데 20 00:02:35,297 --> 00:02:38,249 얼굴에 옻을 바르면 충분하지만 21 00:02:38,342 --> 00:02:40,084 평생 원래대로 못 돌아갑니다 22 00:02:41,303 --> 00:02:42,336 그렇겠지 23 00:02:42,429 --> 00:02:45,923 평민으로 가장하고 싶으시다면 24 00:02:46,517 --> 00:02:48,300 안 될 것도 없지요 25 00:02:49,019 --> 00:02:50,678 그럼 그걸로 부탁해 26 00:02:51,188 --> 00:02:54,223 나를 전혀 다른 모습의 인간으로 만들어줘 27 00:02:57,111 --> 00:02:59,895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28 00:03:02,157 --> 00:03:03,065 하지만… 29 00:03:04,660 --> 00:03:07,027 이왕 할 거면 철저하게! 30 00:03:09,999 --> 00:03:12,032 추워라 31 00:03:13,252 --> 00:03:14,743 안녕히 주무셨… 32 00:03:21,719 --> 00:03:24,461 왜 그러지?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33 00:03:24,555 --> 00:03:29,008 아뇨, 진시 님은 오늘도 종일 참 아름다우시겠죠 34 00:03:29,101 --> 00:03:30,217 새로 개발한 심술인가? 35 00:03:31,145 --> 00:03:35,222 진시 님은 정말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36 00:03:35,858 --> 00:03:38,225 어젯밤부터 계속 그렇게 말했을 텐데 37 00:03:38,319 --> 00:03:39,893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38 00:03:47,328 --> 00:03:49,445 어머나! 39 00:03:50,289 --> 00:03:51,280 갑자기 뭐야? 40 00:03:51,999 --> 00:03:55,200 이렇게 고급스러운 향을 피우는 서민은 없습니다 41 00:03:55,878 --> 00:03:59,872 지금 입고 계신 옷은 기껏해야 하급 관리의 평상복입니다 42 00:04:00,424 --> 00:04:04,793 바다 건너 수입한 향나무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43 00:04:05,387 --> 00:04:07,254 잘 아는군 44 00:04:07,348 --> 00:04:09,381 약초와 독초를 구분하기 위해 45 00:04:09,475 --> 00:04:11,633 남들보다 후각을 더 개발했을 뿐입니다 46 00:04:12,269 --> 00:04:15,095 기루 손님의 수준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아시나요? 47 00:04:15,189 --> 00:04:17,723 글쎄, 체형이나 옷차림? 48 00:04:17,816 --> 00:04:21,352 그런 것도 있지만 또 하나는 냄새입니다 49 00:04:22,237 --> 00:04:25,314 고약한 향을 다양하게 풍기는 손님은 50 00:04:25,407 --> 00:04:28,734 돈은 있지만 성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1 00:04:28,827 --> 00:04:32,738 가축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목욕을 안 하고 비위생적입니다 52 00:04:32,831 --> 00:04:37,076 녹청관에 처음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53 00:04:39,338 --> 00:04:43,957 그 세계를 잘 아는 자에게 묻는 편이 빠를 겁니다 54 00:04:45,844 --> 00:04:49,630 가오슌 님 새 옷을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55 00:04:49,723 --> 00:04:53,717 될 수 있으면 빨지 않아 악취가 나는 옷으로요 56 00:04:53,811 --> 00:04:55,302 어머! 57 00:04:55,396 --> 00:04:56,678 - 알겠습니다 - 야! 58 00:04:57,606 --> 00:04:59,306 그럼 기다리는 동안… 59 00:05:03,404 --> 00:05:05,729 - 그게 뭐니? - 기름과 소금입니다 60 00:05:06,907 --> 00:05:10,859 이걸로 머릿결 광택을 지우고 질감을 망칠 수 있습니다 61 00:05:12,287 --> 00:05:13,654 실례하겠습니다 62 00:05:26,593 --> 00:05:27,960 슬슬 완성인가? 63 00:05:30,222 --> 00:05:33,966 굳이 그런 천 자투리로 머리를 묶어야 하니? 64 00:05:34,059 --> 00:05:37,010 평민은 묶을 수만 있다면 뭐든 가리지 않습니다 65 00:05:38,063 --> 00:05:39,763 정말 이걸로 괜찮을까요? 66 00:05:45,279 --> 00:05:47,437 냄새가 더 심해도 괜찮아요 67 00:05:48,740 --> 00:05:51,275 진시 님, 옷을 벗어주십시오 68 00:05:51,368 --> 00:05:52,776 응 69 00:05:57,249 --> 00:05:59,408 선녀 같은 환관인데 70 00:05:59,501 --> 00:06:02,035 의외로 균형 잡힌 근육질이네 71 00:06:04,131 --> 00:06:06,373 저 수건을 사용해도 될까요? 72 00:06:06,925 --> 00:06:09,793 써도 되는데 뭘 하려고? 73 00:06:09,887 --> 00:06:11,753 체형을 바꾸려고요 74 00:06:12,264 --> 00:06:15,299 죄송한데 두 분도 도와주시겠어요? 75 00:06:17,561 --> 00:06:18,844 가오슌 님은 저쪽을 76 00:06:19,688 --> 00:06:22,347 - 네 - 스이렌 님은 이쪽을 77 00:06:22,441 --> 00:06:25,517 - 알았어 - 이 위에 옷을 입으면… 78 00:06:27,446 --> 00:06:28,395 어머나 79 00:06:30,991 --> 00:06:36,111 못난 체형에 진시 님의 얼굴이 달린 게 기묘하네 80 00:06:36,914 --> 00:06:38,197 다음은 얼굴입니다 81 00:06:40,250 --> 00:06:42,701 색이 진한 분을 몇 개 만들었습니다 82 00:06:42,794 --> 00:06:46,663 이걸로 평민처럼 그을린 피부를 만들겠습니다 83 00:06:47,424 --> 00:06:48,916 눈을 감아주세요 84 00:06:49,009 --> 00:06:50,125 어 85 00:06:53,180 --> 00:06:56,590 가까이서 만져 봐도 쓸데없이 아름답네 86 00:06:56,683 --> 00:06:59,426 수염은커녕 모공도 없어 87 00:07:00,187 --> 00:07:02,262 여자 화장을 하면 참 좋을… 88 00:07:07,444 --> 00:07:11,104 있다! 메이메이 언니가 억지로 가져가라고 준 거 89 00:07:11,823 --> 00:07:13,273 아직 멀었어? 90 00:07:13,367 --> 00:07:16,944 양 입술을 다물어주세요 너무 힘주지 말고요 91 00:07:27,548 --> 00:07:28,705 어떻게 됐어? 92 00:07:29,550 --> 00:07:31,625 우리 셋만 있어서 다행이야 93 00:07:31,718 --> 00:07:35,170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대참사가 일어났을 거야 94 00:07:35,264 --> 00:07:37,548 왜들 그러는 거야? 95 00:07:38,684 --> 00:07:40,551 아무것도 아닙니다 96 00:07:40,644 --> 00:07:42,594 아프잖아, 뭘 하는 거야? 97 00:07:42,688 --> 00:07:44,930 - 아무것도 아니에요 - 아무것도 아닙니다 98 00:07:45,023 --> 00:07:46,807 네, 아무것도 아녜요 99 00:07:47,985 --> 00:07:49,309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100 00:07:49,945 --> 00:07:52,062 분으로 얼굴에 얼룩을 만들고 101 00:07:52,155 --> 00:07:55,440 더 짙은 분으로 눈 밑에 그림자를 만듭니다 102 00:07:55,951 --> 00:07:59,152 점도 추가하고, 눈썹은 103 00:07:59,246 --> 00:08:02,155 좌우 크기를 다르게 그립니다 104 00:08:03,041 --> 00:08:03,991 남은 분을 105 00:08:04,084 --> 00:08:06,660 몸 곳곳에 발라 얼룩과 기미를 만들고 106 00:08:07,337 --> 00:08:10,664 손톱 틈새에도 채워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107 00:08:11,341 --> 00:08:15,669 어엿한 남자의 손이야 예쁘장한 손이 아니구나 108 00:08:16,888 --> 00:08:18,130 물집? 109 00:08:18,223 --> 00:08:21,675 붓이나 젓가락만 드는 줄 알았는데 110 00:08:21,768 --> 00:08:24,720 검술이나 봉술도 연마한 걸까? 111 00:08:25,897 --> 00:08:28,682 그런 건 환관에게는 필요 없는 일 아니야? 112 00:08:29,943 --> 00:08:33,186 쓸데없는 질문을 할 필요는 없지 113 00:08:33,280 --> 00:08:35,606 오, 더러워 보여 114 00:08:36,700 --> 00:08:39,610 - 받으세요 - 마시는 거야? 115 00:08:44,166 --> 00:08:44,990 그건 뭐야? 116 00:08:45,667 --> 00:08:47,034 입술을 적시면서 117 00:08:47,127 --> 00:08:49,453 조금씩 천천히 마셔주십시오 118 00:08:49,546 --> 00:08:52,289 입술과 목구멍이 부어 목소리가 바뀔 겁니다 119 00:08:52,382 --> 00:08:53,915 뭐가 들었어? 120 00:08:54,009 --> 00:08:56,001 몇 가지 자극물을 섞었습니다 121 00:08:56,094 --> 00:09:00,172 무척 맵지만 독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122 00:09:06,188 --> 00:09:07,679 남기면 안 됩니다 123 00:09:11,443 --> 00:09:12,893 이제 마무리입니다 124 00:09:14,321 --> 00:09:15,270 솜입니다 125 00:09:15,364 --> 00:09:18,065 얼굴 윤곽이 바뀌도록 뺨 안에 물어주십시오 126 00:09:23,121 --> 00:09:24,446 완성입니다 127 00:09:30,545 --> 00:09:31,995 정말 도련님이세요? 128 00:09:32,089 --> 00:09:34,373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마 129 00:09:35,342 --> 00:09:38,168 아직도 웬만큼 잘생겨 보이니 130 00:09:38,261 --> 00:09:40,379 본판이 잘나도 참 난감하네 131 00:09:41,056 --> 00:09:44,132 어쨌든 난 최선을 다했어 132 00:09:47,145 --> 00:09:49,721 참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네 133 00:09:50,565 --> 00:09:54,142 샤오마오 오늘 고향 집에 간다고 했죠? 134 00:09:54,236 --> 00:09:56,770 네, 내일까지 쉬거든요 135 00:09:58,115 --> 00:10:01,358 가오슌이 웃다니 드문 일이야 136 00:10:02,119 --> 00:10:06,446 그렇다면 도중까지는 진시 님과 가는 길이 같군요 137 00:10:08,625 --> 00:10:12,869 이렇게 변장까지 했는데 평소에 부리는 종자와 동행하면 138 00:10:12,963 --> 00:10:14,705 이상해 보일 겁니다 139 00:10:14,798 --> 00:10:17,082 어머, 맞는 말이에요 140 00:10:17,676 --> 00:10:20,043 진시 님도 그리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141 00:10:20,846 --> 00:10:21,795 그렇군 142 00:10:23,390 --> 00:10:25,465 네가 함께 가주면 고맙겠어 143 00:10:25,559 --> 00:10:27,509 안 돼! 진시 님도 넘어갔어 144 00:10:28,228 --> 00:10:31,763 죄송하지만 제가 진시 님과 동행하는 것도 145 00:10:31,857 --> 00:10:33,223 평소와 마찬가지인데요 146 00:10:33,942 --> 00:10:39,020 당연히 수수한 주인 옆에는 수수한 종자가 있어야 하지만 147 00:10:39,114 --> 00:10:42,482 저는 진시 님 직속 하녀로 널리 알려진 탓에… 148 00:10:42,576 --> 00:10:44,234 그렇지 않습니다 149 00:10:44,327 --> 00:10:47,696 그게 문제라면 샤오마오도 변장하면 되잖니? 150 00:10:47,789 --> 00:10:49,990 - 네? - 좋은 생각입니다! 151 00:10:50,083 --> 00:10:53,034 화장 솔, 비녀 등 152 00:10:53,128 --> 00:10:54,745 필요한 건 전부 있어 153 00:10:55,380 --> 00:10:56,288 하지만… 154 00:10:56,381 --> 00:11:00,041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장하면 되잖아? 155 00:11:01,094 --> 00:11:02,627 맞지? 156 00:11:03,221 --> 00:11:05,213 네 157 00:11:05,307 --> 00:11:08,049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158 00:11:14,149 --> 00:11:17,267 진시 님 자세가 너무 반듯합니다 159 00:11:18,737 --> 00:11:20,770 너야말로 말투 좀 고쳐 160 00:11:20,864 --> 00:11:23,773 게다가 본명을 부르면 변장이 의미 없잖아 161 00:11:23,867 --> 00:11:26,443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162 00:11:26,995 --> 00:11:28,069 글쎄… 163 00:11:29,080 --> 00:11:33,783 앞으로 저를 진카라고 불러 주십시오, 아가씨 164 00:11:33,877 --> 00:11:35,035 네? 165 00:11:35,629 --> 00:11:38,371 차림새로 볼 때 그게 타당해 보입니다 166 00:11:40,300 --> 00:11:41,291 맞는 말이야 167 00:11:42,135 --> 00:11:44,252 스이렌 님 딸의 옷이라 168 00:11:44,346 --> 00:11:47,964 옷감, 모양새, 만듦새도 좋고 촌스럽지도 않아 169 00:11:48,058 --> 00:11:51,801 차림새만 보면 당연히 귀한 집 아가씨처럼 보이겠지 170 00:11:55,899 --> 00:11:58,141 뭐가 그렇게 즐거운 거야? 171 00:12:01,321 --> 00:12:05,065 여기 지도입니다, 샤오마오는… 172 00:12:05,659 --> 00:12:08,777 아가씨는 저한테 맡겨주세요 173 00:12:09,829 --> 00:12:11,363 잘 부탁드립니다 174 00:12:14,918 --> 00:12:16,952 그럼, 진카 님 175 00:12:22,259 --> 00:12:25,335 - 진카 - 네, 아가씨 176 00:12:26,888 --> 00:12:29,130 - 자세가 너무 반듯해 - 네! 177 00:12:34,312 --> 00:12:36,054 ‘진카’라니… 178 00:12:36,147 --> 00:12:38,515 기상천외한 가명은 아니지만 179 00:12:39,150 --> 00:12:42,477 ‘화려할 화’ 문자를 넣다니 묘하게 신경 쓰여 180 00:12:42,571 --> 00:12:44,729 ‘진시’라는 이름도 그렇지만 181 00:12:44,823 --> 00:12:46,731 흔한 남자 이름은 아니잖아 182 00:12:47,325 --> 00:12:50,443 역시 여장을 해야 했을까? 183 00:12:52,914 --> 00:12:56,491 아냐, 세상의 평화를 위해 그것만은 피하는 게 좋겠어 184 00:12:57,669 --> 00:12:58,743 목적지는? 185 00:13:00,589 --> 00:13:03,039 유곽 앞에 있는 식당입니다 186 00:13:03,133 --> 00:13:04,958 거기서 아는 사람과 만날 예정이죠 187 00:13:10,265 --> 00:13:12,716 왜 내가 이런 짓을 해야 해? 188 00:13:14,561 --> 00:13:17,304 심지어 왜 숨어서… 어? 189 00:13:27,532 --> 00:13:30,859 시종이 주인 앞에서 걷다니 아직 멀었군 190 00:13:32,120 --> 00:13:33,445 진카 191 00:13:34,247 --> 00:13:36,990 죄송합니다, 아가씨 192 00:13:37,083 --> 00:13:38,408 옳지 193 00:13:41,671 --> 00:13:44,664 계절 때문인지 아직 이파리 채소가 적네 194 00:13:47,677 --> 00:13:49,711 용돈도 받았으니 195 00:13:49,804 --> 00:13:52,297 닭으로 조림이나 해 먹을까? 196 00:13:52,390 --> 00:13:53,548 장 보시는 건가요? 197 00:13:54,559 --> 00:13:56,259 그 차림새로? 198 00:14:04,110 --> 00:14:07,020 아버지 드리려고 했는데… 199 00:14:08,198 --> 00:14:10,148 의사로서도 약사로서도 200 00:14:10,241 --> 00:14:13,276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아버지는 201 00:14:14,412 --> 00:14:18,782 이해득실이라는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202 00:14:18,875 --> 00:14:20,075 그래서 203 00:14:20,168 --> 00:14:22,702 굶을 일 없는 약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204 00:14:22,796 --> 00:14:24,287 누추한 오두막에서 산다 205 00:14:26,883 --> 00:14:28,708 그래도 굶어 죽을 거 같으면 206 00:14:28,802 --> 00:14:32,837 녹청관 할멈이 밥을 나눠 주긴 하겠지만… 207 00:14:42,691 --> 00:14:45,016 - 뭡니까? - 왜 입을 다물고 있어? 208 00:14:46,319 --> 00:14:48,478 딱히 할 말이 없어서? 209 00:14:51,866 --> 00:14:54,401 내가 말실수라도 했나? 210 00:14:56,496 --> 00:14:57,529 이 냄새는… 211 00:14:58,248 --> 00:14:59,280 닭꼬치! 212 00:14:59,874 --> 00:15:01,491 잠깐 기다려주세요 213 00:15:02,794 --> 00:15:05,370 - 아저씨, 꼬치구이 두 개 - 알겠습니다 214 00:15:07,757 --> 00:15:10,834 자, 식기 전에 먹어요 215 00:15:14,639 --> 00:15:15,672 그래 216 00:15:20,437 --> 00:15:23,847 향긋한 닭 껍질과 입 안 가득 배어나는 닭기름 217 00:15:23,940 --> 00:15:26,307 궁에서는 못 먹는 거야! 218 00:15:27,027 --> 00:15:30,937 왜 안 드시나요? 보시다시피 독은 없습니다 219 00:15:31,823 --> 00:15:34,065 - 입 안에… - 아차 220 00:15:35,243 --> 00:15:36,317 여기요 221 00:15:45,462 --> 00:15:46,369 어떠세요? 222 00:15:48,006 --> 00:15:51,207 야영할 때 먹는 것보다 간이 되어 더 맛있군 223 00:15:51,301 --> 00:15:52,834 야영? 224 00:15:52,927 --> 00:15:56,713 환관은 무관 같은 일을 안 하는 줄 알았는데 225 00:15:58,600 --> 00:16:00,717 그래도 맛있게 먹네 226 00:16:04,731 --> 00:16:07,515 가오슌, 어서 오세요 227 00:16:08,109 --> 00:16:10,268 그 장식품은 만지지 마세요 228 00:16:10,779 --> 00:16:13,021 방금 감즙을 발랐거든요 229 00:16:13,615 --> 00:16:15,482 도련님의 장난감이에요 230 00:16:15,575 --> 00:16:18,193 - 옛 추억이 떠오르죠? - 네 231 00:16:18,995 --> 00:16:21,446 그래서 어땠어요? 232 00:16:21,539 --> 00:16:23,323 기분 좋아 보이셨습니다 233 00:16:25,502 --> 00:16:28,453 당신답지 않게 기발한 제안을 했군요 234 00:16:30,423 --> 00:16:32,332 좋아하는 장난감이 생기면 235 00:16:32,425 --> 00:16:35,502 도련님은 꼭 그것만 가지고 노셨죠 236 00:16:37,597 --> 00:16:41,674 혹시 몰래 숨기면 못 말릴 정도로 우셨어요 237 00:16:41,768 --> 00:16:47,847 새 장난감을 쥐여 드릴 때마다 당신이 매번 고생했죠 238 00:16:50,652 --> 00:16:52,977 단 하나에 집착하는 성향… 239 00:16:53,488 --> 00:16:56,773 진시 님은 그런 위치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240 00:16:58,827 --> 00:17:01,569 그렇게 서두를 필요 있어? 241 00:17:01,663 --> 00:17:04,114 약속이 있으시다면서요? 242 00:17:04,207 --> 00:17:06,741 일찍 가는 게 낫지 않나요? 243 00:17:08,002 --> 00:17:11,329 나하고 빨리 헤어지고 싶다는 것처럼 들리네 244 00:17:11,422 --> 00:17:12,497 그렇습니까? 245 00:17:13,299 --> 00:17:18,336 헤어지면 시장으로 돌아와 무와 닭을 살 거지만 246 00:17:18,429 --> 00:17:19,629 그래도… 247 00:17:22,016 --> 00:17:24,509 궁정 생활이 그리 나쁘진 않잖아? 248 00:17:26,354 --> 00:17:29,848 유곽 생활보다는 훨씬 낫지 않아? 249 00:17:31,025 --> 00:17:33,393 확실히 나쁘진 않아요 250 00:17:34,362 --> 00:17:37,021 제 의지로 궁에서 일하고 251 00:17:37,115 --> 00:17:39,607 주어진 방도 깔끔하니까요 252 00:17:40,201 --> 00:17:42,694 다만 혼자 남겨진 양아버지가 253 00:17:42,787 --> 00:17:45,697 잘 지내실지 걱정이 됩니다 254 00:17:47,250 --> 00:17:48,575 왜 그러시죠? 255 00:17:48,668 --> 00:17:53,204 아니, 네가 약과 독 말고 다른 것도 신경 쓰는구나 256 00:17:54,340 --> 00:17:56,166 양아버지는 제 약학 스승님이라 257 00:17:56,259 --> 00:17:58,877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요 258 00:17:59,762 --> 00:18:02,630 네 양부는 무척 유능한 약사인 모양이군 259 00:18:03,308 --> 00:18:07,302 한방뿐만 아니라 서방의 기술도 잘 아시죠 260 00:18:07,395 --> 00:18:08,845 젊은 시절 서방 국가에서 261 00:18:08,938 --> 00:18:11,139 유학을 하셨다고 합니다 262 00:18:12,066 --> 00:18:15,018 무척 뛰어난 인재였나 보군 263 00:18:15,904 --> 00:18:19,355 국가에서 선발된 자만 유학을 갈 수 있잖아? 264 00:18:19,449 --> 00:18:21,733 네, 대단한 사람이죠 265 00:18:21,826 --> 00:18:24,110 하늘은 재능을 내리는 데 인색하다고 하지만 266 00:18:24,204 --> 00:18:26,362 큰 재능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267 00:18:26,456 --> 00:18:28,781 정말 대단한 인물인가 보군 268 00:18:29,500 --> 00:18:32,619 그런 사람이 왜 유곽에서 약사 노릇을 하고 있지? 269 00:18:33,546 --> 00:18:36,623 운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270 00:18:36,716 --> 00:18:38,625 많은 것을 타고났지만 271 00:18:38,718 --> 00:18:40,877 원래 있던 한 가지를 빼앗겼죠 272 00:18:42,472 --> 00:18:46,257 그 말은… 네 양부가 환관이라는 뜻이냐? 273 00:18:46,351 --> 00:18:48,218 그렇습니다 274 00:18:52,232 --> 00:18:54,849 유곽식의 농담이 안 먹혔나? 275 00:18:55,985 --> 00:18:58,436 아버지는 서방에 유학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276 00:18:58,529 --> 00:19:01,981 선제의 모후 선대 황태후에 의해 277 00:19:02,075 --> 00:19:04,275 환관이 되었다고 한다 278 00:19:04,369 --> 00:19:08,238 환관, 약사, 의관… 279 00:19:08,331 --> 00:19:09,822 내가 말 안 했었나? 280 00:19:12,752 --> 00:19:13,868 저긴가? 281 00:19:13,962 --> 00:19:16,204 위층은 여관이고 아래층은 식당 282 00:19:16,297 --> 00:19:18,456 잠깐 들러요 283 00:19:18,549 --> 00:19:19,749 그럴까? 284 00:19:20,343 --> 00:19:22,043 아, 그렇구나 285 00:19:22,553 --> 00:19:25,004 그래서 일부러 변장까지 했구나 286 00:19:26,683 --> 00:19:29,342 차라리 유곽 안까지 들어가시죠 287 00:19:29,852 --> 00:19:32,762 - 무슨 말이야? - 아닙니다 288 00:19:35,066 --> 00:19:39,269 약사, 너는 녹청관의 단골들을 잘 아나? 289 00:19:39,362 --> 00:19:43,022 뭐, 행동거지가 요란스러운 사람들은 알죠 290 00:19:43,616 --> 00:19:44,732 어떤 자가 있지? 291 00:19:44,826 --> 00:19:47,485 저는 외부에 비밀을 말할 수 없습니다 292 00:19:49,789 --> 00:19:50,989 그럼… 293 00:19:53,209 --> 00:19:56,119 기녀의 가치를 떨어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294 00:19:58,131 --> 00:19:59,914 불쾌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295 00:20:04,887 --> 00:20:08,423 다양한 방법이 있지요 특히 상급 기녀라면 더욱 296 00:20:09,350 --> 00:20:10,633 녹청관에서는 297 00:20:10,727 --> 00:20:13,720 여동 시절에 어느 정도 교육을 시킵니다 298 00:20:13,813 --> 00:20:17,932 그중 장래성이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나뉩니다 299 00:20:18,985 --> 00:20:23,438 후자는 얼굴을 선보인 후 바로 손님을 받아 몸을 팝니다 300 00:20:24,032 --> 00:20:27,358 반면 장래성이 있는 자는 차 마시기부터 시작해 301 00:20:27,452 --> 00:20:29,360 교양으로 손님을 상대합니다 302 00:20:29,454 --> 00:20:30,945 그들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고 303 00:20:31,789 --> 00:20:33,990 그때 일부러 모습을 숨겨 304 00:20:34,083 --> 00:20:37,952 차 한 잔에 1년 연봉이 드는 유명 기녀가 완성됩니다 305 00:20:39,297 --> 00:20:43,291 낙적될 때까지 그 어떤 손님도 손을 못 대는 기녀도 있습니다 306 00:20:44,427 --> 00:20:48,046 손이 닿지 않은 꽃이 가치가 높은 법이니까요 307 00:20:48,139 --> 00:20:52,216 한 번 꺾이면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308 00:20:54,437 --> 00:20:58,765 임신을 시키면 기녀는 가치가 없는 몸이 됩니다 309 00:22:35,163 --> 00:22:39,240 “다음 화 예고” 310 00:22:46,257 --> 00:22:48,499 다음 화 ‘라칸’ 311 00:22:48,593 --> 00:22:50,084 자막: 김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