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mer+2002

1992년 2월 15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제프리 라이오넬 다머는
15건의 살인에 유죄 판결과

 

937년 형을 선고받고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 영화는 그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몇몇 인물과 사건은 창작되었다

 

다머
(Dahmer, 2002)

 

이봐, 제프리

 

제프, 이쪽은 신참 빌이야
매디슨 공장에서 6년 일했대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네가 잘 설명해 주게

 

포장 가운데가 잘 맞춰지는지
확인해야 돼요

 

제대로 안 맞으면 여기를 열고
가운데 맞춰 재배치해요

 

- 이 시간에 일한 적 있어요?
- 전에 묘지에서 일했었어요

 

여긴 더 안 좋은데...

 

일 안 맞으면 돌아버릴 걸
손 조심해요

 

해볼래요?

 

천천히 조심하고

 

안 그럼
잡아 먹힐거야

 

어떤 게 마음에 들어요?

 

이거요

 

- 이거?
- 네

 

- 내가 사줄까?
- 저한테 왜요?

 

친절을 베풀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이상한 사람이네요?

 

- 슬프네
- 왜요?

 

친절을 베푸는데
이상하다는 얘기나 듣다니

 

그만 갈게요

 

잠깐만
나도 원하는 게 있어

 

내가 신발 사줄테니
사진을 찍게 해줘

 

- 역시 이상하네
- 그래, 하지만 좋은 거래잖아

 

난 신발 사주고
사진 몇 장 찍으면 되는데

 

무슨 사진인데요?

 

그냥 근육 자랑하고
의자에 터프하게 앉은 모습...

 

아... 글쎄요

 

가요
이 신발 계산할게

 

사진은
왜 찍는 거예요?

 

네가 잘생겼으니까

 

지금 바로
찍을 필요는 없겠다

 

TV나 좀 볼까

 

좀 비켜요

 

- 셔츠 벗겨도 될까?
- 그래요

 

그 사람 집에...

 

얘, 무슨 일이니?

 

근처에 살아?

 

- 집에 데려다줘요
- 완전 맛이 갔네

 

얘 괜찮을까요?

 

괜찮을 거예요
사는 데만 알면...

 

- 저기요, 어떻게 된 거죠?
- 왜요?

 

- 제 친구예요
- 친구라고요?

 

좀 취했어요
괜찮은 거죠?

 

긁힌 상처에
많이 취한 상태예요

 

많이 마셨거든요
그냥 제가...

 

경찰 왔네요

 

어디 가요?

 

놔둬
경찰한테 맡겨

 

경찰관님, 이 사람이
애를 데려가려고 해요

 

경찰관님, 이 남자가
애를 데려가려고 해요

 

제 친구인데 ,너무 취해서
집에 데려가려는 겁니다

 

친구 아니예요
이 사람 말 뿐이예요

 

얘 이름은 존입니다

 

- 별일은 없는 거죠?
- 아뇨, 별일 있죠

 

다 괜찮습니다

 

말씀 계속하세요

 

감사합니다, 집에 가면
괜찮을 겁니다

 

안 괜찮아요, 보세요
혼자 서있지도 못해요

 

- 저희가 알아서 합니다
- 아뇨, 확실히 집에 보내야 해요

 

두 분 도움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그만 가세요, 어서!

 

아가씨들, 갑시다
이제 됐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가봐요

 

밖에서 헤매기 전에
두 분은 뭘 하셨습니까?

 

- 그냥 술 마시고...
- 술 말고는요?

 

TV보고
사진도 찍고...

 

- 오래된 친구예요
- 네, 그렇게 보이네요

 

술 더 드실 겁니까?

 

아뇨, 존은 침대에 눕히고
전 비디오나 보려고요

 

그래요

 

이 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또 이러시면 체포할 겁니다

 

걱정 마세요
다시는 안 그럴 겁니다

 

그만 가지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여보세요?

 

네?

 

좀 진정하세요, 할머니
못 알아듣겠어요

 

뭐라고요?

 

아니, 못해요

 

알았어요, 갈게요

 

이리오렴
이리 와

 

어서 나가!

 

- 할머니
- 제프리, 잘 왔다

 

- 괜찮아요?
- 그래, 안에 있어

 

잡을 수 있겠니?

 

- 어떻게 해요?
- 밖으로 내 보내

 

할머니가 맘이 좋으셔서
집세는 안 받을 거야

 

주위 사람도 좀 위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해봐

 

저도 꽤 배려하며 사는데요
아빠, 그 말씀은...

 

더 배려 하라는 거군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알았어요
최선을 다하죠

 

고맙다, 제프
한 가지 더 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옷장 안에
마네킨이 있냐?

 

그게 왜요?

 

할머니가
놀라셨나봐

 

아빠도 좀 불편하고

 

뒤져보고 싶으시면
아빠도 보세요

 

- 서랍장, 침대 밑, 옷장...
- 일부러 뒤진게 아니잖아

 

할머니가 겨울 이불
넣어두러 오셨다가

 

마네킨이 튀어 나오니
놀라신거잖아

 

죄송하네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옷장 안에 마네킨 있는게
무슨 대수라고요?

 

좀 이상하지

 

이상하지 않냐?

 

옷이 입혀져 있다던데

 

- 올 때부터 그랬어요
- 올 때? 배달시킨거냐?

 

있잖아요 아빠...

 

제가 멍청한 짓을
좀 했어요

 

제가 마네킨을 보고

 

아무도 몰래
가지고 나올 수 있나

 

장난으로 훔쳤어요

 

아직 가지고 있냐?

 

네, 하지만
돌려줄 거예요

 

- 봐도 될까?
- 그냥 마네킨이에요, 아빠

 

옷 입은
플라스틱 인형이요

 

빈정댈 필요는 없잖아

 

- 그런 거 아니에요
- 진정해,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이제 그만
교회에 가셔야죠?

 

다른 사람들 배려하고
마네킨 돌려주면 다 되겠네요

 

지금 당장 훔쳐왔던 곳에
돌려주면 좋겠구나

 

가게 문은 닫았겠지만
그렇게 하세요

 

- 이 안에 있니?
- 네, 옷장 안에 있어요

 

챙겨서 교회 가는 길에
돌려주도록 하자

 

이건 내가 예전에 쓰던
화학물 박스 아니냐?

 

어디서 찾았어?

 

어서 가요

 

잠겨있네

 

여기서 뭐해?

 

- 이거 기억나세요?
- 물론이지

 

'판도라의 상자'잖아

 

- 판도라가 누군지 아니, 제프?
- 그 이야기 알아요

 

네 아빠가
저 화학 상자를 열었을 때

 

어떤 재앙이 닥쳤는지
넌 모를거다

 

이 안에 뭐
안 들어있었니?

 

제가 찾았을 땐
비어있었어요

 

제 물건 넣어놨는데
문제 있어요, 아빠?

 

문제는 무슨
내 물건이 있었나 해서

 

찾았을 땐
비어있었어요

 

열쇠는 어디있니
제프?

 

비어있었다니까요
아빠 물건 없었어요

 

아마 있을지도 몰라

 

내 첫 여자친구가
선물한 반지를

 

비밀 공간에
숨겨뒀었거든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네

 

비밀공간도 봤어요
비어있었어요, 아빠

 

그래도 열어보고 싶구나
열쇠 좀 줄래?

 

그만 해요, 아빠

 

이제 한계예요

 

열두 살짜리
어린애가 아니에요

 

할머니 집이긴 하지만

 

사생활 하나 없는 건
더 못 참겠어요

 

그런 소리 하면서
과장하지 마

 

얘도 사생활이 있어
라이오넬

 

젠장, 내 상자니까
봐야겠다고!

 

라이오넬!
애처럼 굴지 마

 

지금은 교회에 가고
이 얘긴 나중에 하자

 

제프리, 상자 열지 않으면
내가 부셔서 열거야

 

마음대로 하세요
전 가요

 

제프리, 기다려라
제프리!

 

내 탓이야
아빠 잘못 아니야

 

미안하구나
나 때문에...

 

할머니 잘못 아니에요

 

아빠, 멈춰요

 

아빠, 어서요

 

-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응?
- 제 말 들으세요

 

포르노 잡지가
들어있어요

 

할머니가
보시길 바래요?

 

내려가 계시면
비워서 가져갈게요

 

- 같이 열어보고 가면 되잖아?
- 그게...

 

제프리
할미를 밀치다니

 

미안해요 할머니
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얼떨결에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빠
할머니 모시고 내려가요

 

바로 내려갈게요
네?

 

네?

 

-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구나
- 가요 어머니, 어서

 

죄송해요 할머니

 

열쇠 찾았어요
올라오세요

 

비었다고 했었잖아?

 

당연하죠, 할머니 앞에서
열어 볼 순 없었잖아요

 

이건 다 꺼냈어요

 

교회나 가자

 

이 칼 좀
보여줄래요?

 

어떤 거요?

 

- 빨간색 손잡이
- 아, 네

 

실은 낚시용 칼인데요

 

여기 둥근 부분으로
줄을 자르죠

 

아주 실용적이죠
이 곡선 부분 보이시죠?

 

아가미 자를때
아주 좋답니다

 

턱 밑으로 넣어
바로 자르죠

 

직접 보세요

 

물고기에 턱이 있는 줄
몰랐네요

 

당연히 있죠

 

대부분 모르시는데
바로 여기...

 

보여드릴게요

 

여기 보이시죠
입 아래?

 

대부분 여기를
턱이라 생각하는데, 아니죠

 

여기 지느러미 부분이
턱이죠

 

이게 지느러미예요?

 

제가 피카소는 아니지만
알아는 보시겠죠?

 

낚시에 대해
잘 아네요?

 

그럼요
낚시라면 좋아 죽죠

 

왜 좋아해요?

 

그게... 물고기처럼 생각하며
속이는게 재미있거든요

 

물고기가 멍청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주 똑똑한
놈들이거든요

 

어떤 놈들은 엄청나게 크고
오래 산 놈들도 있어요

 

이유는 하나죠
뭔 줄 알아요?

 

아뇨

 

낚시꾼 보다
똑똑하기 때문이죠

 

진짜예요

 

낚시에 대해
잘은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떤 칼을 찾아요?
'벅 나이프' 같은거요?

 

이 가게에서
가장 큰 '벅 나이프' 뭐죠?

 

바로 이놈이죠
한 번 보세요

 

- 이건 어디에 쓰는 칼이죠?
- 저도 몰라요

 

몰라요?

 

실은 저
여기서 일 안 해요

 

사촌 대신
잠깐 있는 거예요

 

밥먹으러 갔거든요

 

내가 속았군요

 

낚시용 칼을 골라서
알려드린 거죠

 

다른 칼 골랐으면
헛소리를 지어냈겠죠

 

사촌 돌아오면
뭐 해요?

 

가게 끝날 때까지
빈둥거리다가

 

파티를 가던지 하겠죠

 

우리 집에 가서
맥주나 같이 할래요?

 

좋아요, 그러죠
어디 사는데요?

 

- 여기 근처예요
- 좋아요

 

칼 꺼내서 뭐해?

 

손님께 보여드렸어

 

그렇게 만지지마
손자국 남잖아

 

깐깐하기는
칼날은 안 만졌어

 

만지는 거 봤어
칼 이리 내

 

왜 화를 내
내가 뭘 했다고

 

손님한테 물어 봐

 

손님, 제가
잘못한 거 있나요?

 

이 분이 잘 해줬어요

 

그 칼 제가 살게요

 

봤지?
내가 뭐랬어

 

나한테 고마워해
내 덕에 한 건 했잖아

 

서있기만 했지 뭘 했다고
손님이 오셔서 샀을뿐이지

 

아니지
내가 팔았잖아

 

맞아요

 

알았어
40달러입니다

 

여기요

 

이 분 집에가서
맥주나 하려고 하는데...

 

원하시면 오세요

 

그래, 같이 한 잔
마시는게 어때?

 

아니, 난 됐어
가게 닫아야지

 

- 알았어
-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봐

 

갈게, 사촌

 

멍청한 놈

 

그쪽은...
직업 있어요?

 

- 초컬릿 공장에서 일해요
- 진짜?

 

끝내주네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네

 

뭐, 그쪽이라면
모르겠지만

 

난 일 끝나면
피곤해서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요

 

초컬릿 냄새에 질리다니
상상이 안가네요

 

그렇게 돼요

 

- 여기 잠깐 들릴래요?
- 뭐하러요?

 

여기 있는 녀석한테
돈 받을게 있거든요

 

꽤 괜찮아요
간단히 마실 수도 있고

 

됐어요, 어차피
집에가서 마실텐데

 

가요
잠깐이면 돼요

 

- 뭐 드릴까요?
- 맥주 주세요

 

2달러요

 

한 잔 살게요

 

이게 뭐죠?

 

바텐더한테 부탁한
특별 음료

 

진짜? 뭔데요?

 

럼 앤 코크

 

제대로 짚었네요

 

- 괜찮아요?
- 네...

 

위스키 앤 코크

 

위스키

 

한 잔

 

이걸로
뭐 하는 짓이야?

 

이 놈이야
내보내!

 

이봐요, 제프리!

 

미안해요, 돈 받아낼
녀석하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돈이 없다네요

 

빈손으로 왔어요

 

- 상관없어요
- 젠장, 미안해요

 

난 집에 갑니다

 

초대는
물 건너 간 거예요?

 

그런 소리 안 했는데

 

어디있어요?

 

금방 나가요

 

- 뭐해요?
- 물고기 구경해요

 

열대어 '베타'에요

 

알아요
키워 봤어요

 

싸우는 거
볼 수 있어요?

 

따로 나눠 뒀어요
다른 놈 잡아먹지 못하게

 

피라냐 봤어요?

 

사진으로

 

엄청나게 못생겼죠

 

큰 이빨이 아래쪽에 있어서
이렇게 보여요

 

위에도 이빨이 있지만
아래쪽만 보이죠

 

이게 뭐예요?

 

위스키 앤 코크

 

위스키?

 

난 위스키는 별론데

 

콜라가 더 많아요

 

콜라 더
넣어도 되는데

 

한 입 마셨는데
먹을만해요

 

제프
난 모텔에 있을거다

 

 

다 괜찮을거야

 

그래요

 

- 정리되면 전화하마
- 네

 

나중에 봬요

 

불교 믿어요?

 

아뇨

 

불교신자를 하나 아는데
손가락이 여섯 개더군요

 

난 불교도 안 믿고
손가락 개수도 평범해요

 

제프리
시시한 잡담은 그만해요

 

같이 할 게 있을 텐데...
알죠?

 

그쪽은...?

 

신을 두려워하는
기독교인인가?

 

진짜 기독교인은 아니에요
교회도 안 가는데요

 

그럼 십자가 목걸이는
왜 했어요?

 

엄마 거예요

 

십자가가
뭔 줄은 알죠?

 

알아요, 예수가
못 박혀 죽었잖아요

 

고문도구였죠
범죄자들을 죽이던

 

십자가에 기도하는 건

 

전기의자나 기요틴에
기도하는 거나 같아요

 

당신 이상해요

 

진짜 이상한 건 교회에서
예수의 몸과 피를 먹는 거죠

 

그건 말이 그런 거죠

 

- 영혼을 믿어요?
- 그럼요

 

그쪽이 죽으면 비둘기가
영혼을 거두어 갈까요?

 

사람 죽는 걸
몇 번이나 봤어요?

 

비둘기 따위를 믿어도
내 알바는 아니죠

 

다른 사람
설득할 생각은 없어요

 

길거리 비둘기가 아니라
성경 속 비둘기라고요

 

비꼬아 말해도
요점은 하나죠

 

그렇게 비꼬지말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어때요?

 

비밀 얘기해 봐요

 

내 비밀은...

 

그쪽 입다물게
만드는 건데

 

내가 먼저 말하죠

 

- 난 별로...
- 난 이모랑 떡칠뻔했어요

 

좋아요

 

계속해봐요

 

엄마랑 세상 제일 친한
건너편에 사는 테사 이모인데

 

친 이모는 아니지만...

 

잠깐만, 아까는
이모랑 잘뻔했다면서?

 

이모라고 부르는데
혈육은 아니란 얘기죠

 

그러니까
실제 이야기는

 

늙은 여자랑
잘뻔했다는 거네

 

그렇죠 뭐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맞아요
늙은이랑 잘뻔했어요

 

그래도 재밌는 얘기죠
계속해요 말아요?

 

좋아요
계속해요

 

고맙네요

 

어쨌거나
어떻게 됐냐하면...

 

테사 이모는 아름답고
세련된 스타일이었어요

 

몇 년 동안 유럽과 파리에서
지내다 돌아왔는데...

 

- 누구세요?
- 엄마야, 우리 지금 간다

 

알았어요

 

문 좀 열어볼래
제프리?

 

옷 안 입었어요

 

여기...
30달러야

 

다 쓰면
아빠한테 전화해

 

알았어요

 

- 아빠가 전화번호 남겼지?
- 네

 

정말 우리랑 같이
안 갈거야?

 

네 괜찮아요

 

그래, 알았다

 

수요일에 돌아올 거야

 

나한테 그러는 거예요
"우리 집에 안 갈래?"

 

점잖게 대답했죠
"그래요 자기, 갑시다"

 

이모 집 침실로 직행해서
순식간에 옷을 벗었죠

 

그리고 침대로 갔어요

 

이모 어깨를 어루만지며
머리를 쓸어내렸죠

 

그러다가 이모 위로
올라갔는데...

 

갑자기 날 멈추면서
그러는 거예요

 

"로드니, 내 침대에서
뭐 하는 거야?"

 

"뭐라고요?"

 

기가 막혔죠

 

레스토랑에서부터

 

자기 집으로 가서
발가벗을 때까지

 

내가 누군지
전혀 몰랐던 거예요

 

- 기억을 잃은 건가?
- 그래요

 

노인 질환이 있었대요

 

- 알츠하이머?
- 맞아요

 

날 못 알아보더라고요

 

나였으면 그냥 잤어

 

당신 진짜 재미있어요
제프리

 

대마 같이 할래?

 

좋아

 

우리 부모님
휴가갔다 그랬잖아

 

거짓말이야

 

- 지금 돌아오시나?
- 그렇지는 않아

 

돌아가셨어

 

돌아가셨어?
안됐네

 

비행기타고
휴가 떠나실 때

 

난 학교 때문에
남았거든

 

근데 비행기 폭발로....

 

- 언제?
- 저번 달

 

- 넌 어떻게 할거야?
- 몰라

 

- 너랑 떡이나 칠까
- 미친놈

 

이거 봐요

 

괜찮아?

 

네, 파트너가
춤이 영 아니네

 

나랑 춰요
내가 나을 걸

 

이게 뭐에요?

 

약혼 반지

 

이쪽은 나한테 채워

 

글쎄요
난 약혼 준비 안됐는데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좀 줘야죠

 

날 원한다면
지금뿐이야

 

알았어요

 

좀 더 비싸게
굴어야겠어

 

지저분해

 

맛 끝내준다

 

나도 좀 먹자

 

맛있네

 

- 왜 웃어?
- 나도 몰라

 

우유 마셔야겠어

 

- 여기
- 고마워

 

먹어본 우유 중에
최고다

 

- 그냥 우유인데
- 마셔봐, 진짜 맛있어

 

- 나 웃기지 마
- 안 그럴게

 

웃지마

 

- 아무 짓도 안 할게
- 뒤돌아서 있어

 

완전 우유 범벅됐어

 

- 미안
- 대체 왜...?

 

그 옷은
어디서 났어?

 

응?
레슬링 했거든

 

- 잘해?
- 주 결승에 올랐었어

 

내가 이길 것 같은데?

 

좋아, 꽤 하는데
근데 쉬운 자세였어

 

과연 그럴까

 

- 놔달라고 빌어!
- 엿먹어!

 

- 공손하게 말해야지
- 저리 비켜!

 

- 말하라니까
- 놔주세요

 

잘하네

 

이봐, 괜찮아?

 

이만 갈게요

 

머리가 빙빙 도네

 

술이 나한테
독했나봐요

 

콜라 더 줄까?

 

아니...
그만 갈게요

 

수갑 좀 풀어줄래요
제프리?

 

싫어

 

열쇠 어디 있어요?

 

속 안 좋아요
집에 가게 풀어줘요

 

계속 있으면 풀어줄게

 

좋아요
그냥 차고 가죠

 

이거 놔요
이거 놔!

 

눈 감고 있을 때

 

누가 아래에서
애무해주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남자는 관심 없어
당연히 알지

 

어떻게 확신해?

 

그냥 알아

 

경험에서 나온 거야 아님
잘못이라 생각하는 거야?

 

그딴 소리 하지마
그냥 그런거야

 

그냥 물어본 거야

 

다르니까
남자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흥분 안되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그래도
확신할 수 있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보이지도 않는 남자와
깜깜한 방에 들어갈 일도 없는데

 

편협한 생각이네

 

열린 마음 가지려면
남자랑 섹스해야 하나?

 

- 넌 반항적인 편이지?
- 별로

 

그래...
좋아하는 영화는?

 

'보니와 클라이드'

 

- 좋아하는 밴드는?
- '레너드 스키너'

 

- '폴리스'는 어때?
- 안 좋아해

 

역시 반항적이네
체제에 반대하는...

 

그런가 보지

 

그럼 여자와만
관계해야 한다는 건

 

사회적 파시즘이라고
생각 안 해?

 

'클라이드 배로우'는
법을 넘어 사람을 죽였지만

 

남자랑 떡치진 않았어

 

책으로 읽었어
영화에선 안 나왔지만

 

웃기는 소리

 

자신이 프로그램되었다는 걸
모르겠어?

 

아니야

 

네 미래가
뻔히 보이지 않아?

 

결혼을 하고
지루한 직업을 갖겠지

 

알아 차리기도 전에...

 

배는 나오고

 

마누라는 미워지고

 

아내도 널
싫어하기 시작하지

 

완전히 우울함에
빠져버리겠지

 

누구와도
섹스하기 싫어지고

 

자위는 물론이고

 

- 농담아냐
- 난 그렇게 될 일 없어

 

두고 보라니까

 

이제 가야겠어

 

- 안 가도 돼
- 아냐, 가야겠어

 

- 차 좀 태워줄래?
- 운전하기 피곤해

 

그래...
그럼 걸어갈게

 

한동안 여기 있어도 돼
재미있잖아

 

아니, 됐어

 

- 뭐 하는 짓이야?
- 그냥 장난이야

 

장난 같지 않은데
아니야?

 

있었군요

 

벌써 돌아왔어?

 

네, 그게...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차가 끊겼더라고요

 

안됐네

 

- 택시비 좀 줄래요?
- 그러기 싫은데

 

왜요?
그런 짓 했으면 갚아야죠

 

빚진 거 없어

 

들어와
자고 가도 돼

 

이 수갑이나
좀 풀어줄래요?

 

아직도 머리 아퍄?

 

아뇨

 

토했더니
괜찮아졌어요

 

또 칼 들고
위협하진 않겠지?

 

뭐요?

 

먼저 억지로 소파에
넘어뜨린 게 누군데?

 

- 징징대기는
- 뭘 바라요?

 

사람을 그렇게 힘으로
막대하면 안돼죠, 제프리

 

- 장난한거잖아?
- 장난이요?

 

그게 장난이에요?
난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
상처 입힌 적 없어?

 


없어요

 

한 번도?

 

동생들 때린 적은 있지만
어릴 때 얘기죠

 

죽이고 싶은 적 없었어?
부모라든가...?

 

당연히 없었죠

 

네 안에 분노가
가득차 보여

 

분노 같은 거
없거든요?

 

내가 보기에 넌
부드럽고 순수한 척 행동해

 

살의를 감추기 위해서

 

말 같잖은 소리
또 시작이네

 

그래?

 

그래요, 내가 그렇게
착하고 순진하진 않지만

 

부모를
조각 내 죽이겠다는

 

그런 생각하며
살지는 않았어요

 

- 봐, 내말이 맞지
- 뭐가 맞아요?

 

난 분노를 얘기했지
조각 내 죽인다고는 안 했잖아

 

조각 내 죽이지 않는다고 했죠
어쩌라고요?

 

생각을 해 봤으니까
그런 소리 한 거 아냐?

 

말도 안 돼요

 

날 조각 내 죽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제발, 제프리

 

날 죽이러
돌아온 거 알아

 

괜찮아

 

아까 공격했다고
복수하고 싶었겠지

 

화가났을테니까

 

모두에게 화가 날거야
넌 게이니까

 

모두가...

 

널 비웃고
욕을하지

 

흑인이니까
더 심할거야

 

밑바닥 중에 밑바닥

 

광대처럼 춤을 추지

 

좋아해 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아무도 관심 없어
안 그래?

 

부드럽고 순진한
로드니의 진짜 모습은

 

좀도둑에, 복수심 가득한
살인자일 뿐이지

 

내가 다시 돌아온 건
당신이 좋아서였어요

 

당신은 아름다워요

 

아름다운 눈에...

 

키도 크고
힘도 세지만...

 

...다정해요

 

항상 그런 사람을
꿈꿔왔어요

 

멍청한 소리 같겠지만

 

진짜예요

 

- 괜찮으십니까?
- 네

 

차가 비틀거리던데요

 

백미러에 눈이 부셔서
조정하느라고요

 

면허증
보여주시겠습니까?

 

- 본인 차입니까, 제프리?
- 엄마 차예요

 

늦은 시간인데
어머니가 아시나요?

 

휴가가시면서
쓰라고 하셨어요

 

술 마시는 것도
아실까요?

 

아뇨, 경관님
맥주 한잔했어요

 

- 저 주머니는 뭡니까?
- 정원 쓰레기예요

 

사실 버리러 가는
중이었어요

 

쓰레기 버리기는
이상한 시간이군요, 제프리

 

요즘 잠을 잘 못자서
집안 일을 하면

 

피곤해져서
잠이 잘 올까 해서요

 

좋아요, 그만 집으로 가셔서
잠자리에 드세요

 

- 그러실 수 있겠습니까?
- 네, 경관님

 

- 좋아요, 좋은 밤 되세요
- 경관님도요

 

당신은요?

 

내가 뭐?

 

솔직히 말해봐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잖아

 

아니, 안 했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난 변태야

 

노출증 환자지

 

자위 중독자야

 

그리고 살인자야
너처럼

 

봤죠? 당신은 솔직하지 못해
항상 헛소리만 해요

 

- 솔직히 말했어
- 아니예요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잖아요

 

말했잖아

 

아뇨
안 했어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야죠

 

당신은 말한적 없어요
"로드니, 난 네가 좋아"

 

"로드니, 너에게 반했어"

 

그런 말 안 했어요

 

아니니까

 

아닌 것 같은데요

 

난 알아요

 

나 때문에 흥분한 거

 

그리고...
그것도 알죠

 

당신이...

 

나랑 하고 싶다는 것도
맞죠?

 

그리고...

 

내가 머물길 바라죠
영원히

 

말해봐요

 

정말 날 원하죠

 

안 그래요?

 

널 원하지 않아

 

그래요?

 

그 말 안 믿어

 

잠깐만

 

이리 와

 

제프?

 

어떻게 된거냐?

 

제프!

 

괜찮아?

 

네 엄마는?

 

떠났어요

 

어디로?

 

제프리!

 

외할머니댁에
간댔어요

 

전화 왜 했어?

 

- 제가 전화했어요?
- 지난 밤에 메시지 남겼잖아

 

- 이런, 제프리...
- 기억 안 나요

 

일어날 수 있겠어?

 

어서 일어나, 어서

 

샤워할테냐?

 

커피 올려놓을게

 

- 죄송해요
- 괜찮다

 

미친놈!

 

미친 개자식!

 

이런 문제 나도 안다
아들

 

넌 도움이 필요해

 

제가 알아서 해요

 

알콜중독은 질병이야

 

- 치료가 도움이 될거야
- 이미 해봤잖아요

 

한 번 가지고는 힘들지
노력해봐야해

 

내 문제 듣기 싫어서
보내는 거잖아요

 

얘야...

 

언제든 네 문제를
얘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무슨 일이든지
내가 있을 거야, 제프리

 

한 번 들어가봐, 제프리
한 시간 후에 오마

 

종신형을 언도받고
수감된 지 2년 후

 

제프리 다머는
다른 수감자에게 살해되었다

 

1994년 11월 28일
그의 나이 34세였다

 

Translated by H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