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0,259 --> 00:00:52,709 제논의 역설을 떠올리게 하는군 2 00:00:54,279 --> 00:00:55,458 당신은 아킬레우스고 3 00:00:56,615 --> 00:00:58,250 오르가슴은 거북이요 4 00:00:58,918 --> 00:00:59,837 말도 안 돼요 5 00:00:59,977 --> 00:01:01,716 들어봐요 6 00:01:01,884 --> 00:01:03,676 둘이 경주하는데 7 00:01:03,843 --> 00:01:05,926 아킬레우스는 자신감에 차 있죠 8 00:01:06,093 --> 00:01:10,051 그래서 거북이에게 100미터 앞에서 시작하라고 해요 9 00:01:10,218 --> 00:01:13,176 이제 수학적 문제가 생기는데 10 00:01:13,344 --> 00:01:15,801 아킬레우스가 11 00:01:15,968 --> 00:01:17,176 100미터 지점에 도착해서 12 00:01:17,344 --> 00:01:20,926 거북이를 제치려 하면 13 00:01:21,093 --> 00:01:24,344 거북이는 이미 그곳보다 앞에 가 있게 되는 거죠 14 00:01:24,510 --> 00:01:26,510 또 거기까지 따라가면 15 00:01:26,676 --> 00:01:28,134 이미 거기보다 더 나가 있고 16 00:01:28,302 --> 00:01:31,051 계속 반복, 반복... 17 00:01:31,218 --> 00:01:34,469 결국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는 거죠 18 00:01:35,619 --> 00:01:37,034 같은 식으로 19 00:01:37,184 --> 00:01:38,872 당신은 오르가슴을 쫓지만 20 00:01:39,192 --> 00:01:41,815 만족에 도달 못 해요 그게 역설이오 21 00:01:41,915 --> 00:01:45,664 미안한데, 내 얘기를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시네요 22 00:01:46,238 --> 00:01:48,664 그건 내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었어요 23 00:01:48,897 --> 00:01:53,206 어느 한순간에 섹스의 희열을 다 잃었다고요 24 00:01:54,047 --> 00:01:55,747 그곳에 감각이 없어졌어요 25 00:01:56,321 --> 00:02:01,414 그런데 뜬금없이 수학 얘기를 꺼내다니 황당하네요 26 00:02:02,260 --> 00:02:05,081 내 말을 듣긴 한 건지 의심스럽군요 27 00:02:06,774 --> 00:02:07,831 왜 의심을 하죠? 28 00:02:11,559 --> 00:02:15,039 이 이야기는 전에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이야기예요 29 00:02:15,489 --> 00:02:22,162 딴 남자들한테 지금처럼 내 섹스 경험담을 들려주면 30 00:02:23,019 --> 00:02:25,787 엄청 흥분하고 재밌어했거든요 31 00:02:26,989 --> 00:02:28,203 나도 재밌어요 32 00:02:28,363 --> 00:02:30,454 수학 얘기가 재밌는 거겠죠 33 00:02:31,060 --> 00:02:32,328 내 얘기가 아니라 34 00:02:40,482 --> 00:02:42,912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죠? 35 00:02:48,901 --> 00:02:49,815 난... 36 00:02:52,165 --> 00:02:53,328 이해 못 할 거요 37 00:03:00,344 --> 00:03:01,791 추측해 볼 순 있죠 38 00:03:05,646 --> 00:03:07,625 왜 진작에 몰랐을까 39 00:03:09,061 --> 00:03:12,707 내 더러운 얘기를 듣고도 통 흥분을 안 하는 건 40 00:03:13,884 --> 00:03:15,958 공감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41 00:03:18,321 --> 00:03:19,791 여자를 만난 적이 없으니까 42 00:03:32,408 --> 00:03:34,083 꽤 예리하네요 43 00:03:36,294 --> 00:03:37,458 남자도 만난 적 없소 44 00:03:47,106 --> 00:03:48,958 그래서 후회돼요? 45 00:03:54,109 --> 00:03:55,002 네, 뭐 46 00:03:57,067 --> 00:03:58,417 호기심 때문이지 47 00:04:00,711 --> 00:04:03,166 성적인 욕구 때문은 아니오 48 00:04:09,988 --> 00:04:13,083 난 섹스에 관심이 없는 거 같소 49 00:04:15,046 --> 00:04:20,208 물론 십 대 때 실험 삼아 자위행위도 해봤지만 50 00:04:21,919 --> 00:04:23,208 별 의미가 없습디다 51 00:04:26,619 --> 00:04:29,500 한마디로 섹스와는 담쌓고 살아왔죠 52 00:04:35,980 --> 00:04:37,833 그런 사람들 꽤 있어요 53 00:04:39,153 --> 00:04:43,333 물론 섹스를 주제로 한 책들은 많이 읽었소 54 00:04:44,076 --> 00:04:48,417 캔터베리 이야기 데카메론, 천일야화 55 00:04:48,927 --> 00:04:49,833 셀 수도 없죠 56 00:04:50,824 --> 00:04:53,916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57 00:04:55,813 --> 00:04:57,749 문학적 즐거움이었소 58 00:05:00,398 --> 00:05:02,000 하지만 그래서 더 59 00:05:02,872 --> 00:05:04,749 당신 얘기를 잘 들어줄 수 있죠 60 00:05:07,004 --> 00:05:09,333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이 61 00:05:10,523 --> 00:05:11,708 없으니까 62 00:05:12,527 --> 00:05:15,624 나야말로 가장 객관적인 입장일 거요 63 00:05:16,305 --> 00:05:19,216 당신이 나쁜 인간인지 좋은 인간인지도 64 00:05:19,316 --> 00:05:21,292 내 눈엔 보여요 65 00:05:22,895 --> 00:05:25,394 성적 취향이나 성 경험의 색안경을 끼고 66 00:05:26,009 --> 00:05:29,375 당신을 판단하지 않으니까 67 00:05:32,467 --> 00:05:33,375 난 동정이오 68 00:05:36,218 --> 00:05:37,292 순수한 69 00:05:58,821 --> 00:06:00,125 날 보고 있네요 70 00:06:02,059 --> 00:06:02,755 그래요 71 00:06:04,360 --> 00:06:05,375 성화군요 72 00:06:06,323 --> 00:06:07,583 러시아 작품인가요? 73 00:06:08,126 --> 00:06:10,749 맞아요 정교한 복제화요 74 00:06:12,143 --> 00:06:13,791 루블료프 풍으로 복제한 75 00:06:20,266 --> 00:06:23,000 성화는 보통 동방 교회와 연관이 많죠 76 00:06:23,700 --> 00:06:24,874 동방 교회요? 77 00:06:26,108 --> 00:06:28,041 또 너무 이론적으로 갔나? 78 00:06:30,346 --> 00:06:31,000 조금요 79 00:06:31,824 --> 00:06:33,958 이 그림 얘기나 좀 해줘요 80 00:06:35,557 --> 00:06:37,583 기독교 교회는 81 00:06:38,337 --> 00:06:43,916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간의 의견 차이로 1054년에 갈라져서 82 00:06:44,834 --> 00:06:48,666 오늘날의 그리스 정교와 로마 가톨릭교회로 나눠졌소 83 00:06:51,077 --> 00:06:54,541 이 그림은 전형적인 동방 교회풍 성화요 84 00:06:55,255 --> 00:07:00,166 보통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많이 등장해요 85 00:07:00,290 --> 00:07:01,833 십자가 예수 그림은 86 00:07:02,535 --> 00:07:05,000 서방 교회 쪽에서 훨씬 많이 그렸죠 87 00:07:05,628 --> 00:07:07,583 너무 일반화하는 걸 수도 있지만 88 00:07:08,124 --> 00:07:09,316 서방 교회는 89 00:07:09,416 --> 00:07:13,499 고통의 신앙, 동방 교회는 행복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소 90 00:07:17,219 --> 00:07:19,970 왜 절 쳐다보는 거죠? 91 00:07:21,552 --> 00:07:23,219 아마 뭔가 말하려는 듯하네요 92 00:07:23,385 --> 00:07:28,136 성화는 원래 문맹자를 위한 성경 같은 거죠 93 00:07:28,302 --> 00:07:34,053 글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말하는 걸 읽는 거죠 94 00:07:36,095 --> 00:07:40,803 다른 성화도 있어요 이건 호테게트리아의 성모예요 95 00:07:40,971 --> 00:07:43,303 방향이 매우 중요해요 96 00:07:43,470 --> 00:07:47,720 당신을 바라보지만 어린 예수를 가리키죠 97 00:07:47,887 --> 00:07:50,887 예수도 당신을 보지만 그녀를 가리키죠 98 00:07:52,096 --> 00:07:57,220 아주 평면적이죠? 원근이 없는 거요 99 00:07:59,136 --> 00:08:02,303 영원의 이미지라서 그래요 100 00:08:03,386 --> 00:08:06,136 영원한 건 입체가 아니죠 101 00:08:07,178 --> 00:08:11,220 동방 교회는 기쁨의 교화라면서요? 102 00:08:12,261 --> 00:08:14,845 동방 교회의 신성함은 103 00:08:15,012 --> 00:08:17,470 모두 믿음에 대한 기쁨에 있어요 104 00:08:17,636 --> 00:08:21,511 서방 교회가 고통과 죽음에 휩싸이는 동안 105 00:08:22,128 --> 00:08:25,317 말하자면 로마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106 00:08:26,279 --> 00:08:28,108 죄의식과 고통이 107 00:08:28,790 --> 00:08:31,275 환희와 기쁨으로 바뀌는 형국이랄까 108 00:08:32,274 --> 00:08:34,317 당신은 신을 안 믿는다며요? 109 00:08:35,947 --> 00:08:39,025 네, 하지만 종교의 컨셉 자체는 흥미롭죠 110 00:08:39,982 --> 00:08:41,609 섹스의 컨셉처럼 111 00:08:43,078 --> 00:08:46,400 하지만 그 둘 어떤 것에도 난 종속되지 않아요 112 00:08:48,074 --> 00:08:49,900 그럼 이번 장 제목은 113 00:08:51,974 --> 00:08:54,525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로 하죠 114 00:08:54,982 --> 00:08:56,358 하지만 이 여행은 115 00:08:56,743 --> 00:08:59,442 로마에서 동쪽으로 가는 게 아니고 116 00:09:00,201 --> 00:09:02,733 그 반대로 어둠을 향해 갈 거예요 117 00:09:04,257 --> 00:09:06,816 하지만 너무 슬퍼 보이지는 않도록 118 00:09:07,218 --> 00:09:10,567 별도로 부제목을 하나 붙여봤어요 119 00:09:10,802 --> 00:09:16,871 6.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침묵의 오리) 120 00:09:16,971 --> 00:09:18,527 얘기를 좀 뒤로 돌릴게요 121 00:09:19,112 --> 00:09:20,694 12살 때 학교에서 122 00:09:20,970 --> 00:09:22,818 산으로 소풍을 갔어요 123 00:12:02,762 --> 00:12:04,670 지금 놀리는 거요? 124 00:12:05,043 --> 00:12:05,726 네? 125 00:12:05,826 --> 00:12:09,397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거잖소 그것도 그냥 저절로 126 00:12:09,497 --> 00:12:11,337 네, 오르가슴이었어요 127 00:12:11,725 --> 00:12:15,149 의사는 간질 발작이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128 00:12:15,250 --> 00:12:16,999 오르가슴을 느끼던 중 129 00:12:17,099 --> 00:12:18,628 환상을 봤다? 130 00:12:18,947 --> 00:12:21,212 당신 양쪽에 두 여자가 서 있는? 131 00:12:22,971 --> 00:12:28,722 오른쪽의 여자는 보라색과 주홍색의 옷을 입은 듯했고 132 00:12:28,887 --> 00:12:31,887 황금과 진주장식을 했죠 133 00:12:32,929 --> 00:12:36,054 황금잔을 손에 들고 134 00:12:36,221 --> 00:12:41,471 이상한 짐승을 타고 있었어요 135 00:12:41,638 --> 00:12:46,346 다른 여자는 로마식 의상이었고요 136 00:12:46,512 --> 00:12:48,304 아이를 안고 137 00:12:48,471 --> 00:12:53,346 베일 아래로 웨이브 진 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138 00:12:56,929 --> 00:12:59,993 그 여자가 손으로 이렇게 베일을 잡고 있었소? 139 00:13:01,387 --> 00:13:02,638 그리고 다른 여자는 140 00:13:02,805 --> 00:13:07,429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진 짐승을 타고요? 141 00:13:07,597 --> 00:13:12,096 머리는 하나였어요 황소 같았을걸요 142 00:13:16,512 --> 00:13:17,616 왜 그래요? 143 00:13:20,638 --> 00:13:22,137 꾸민 얘기죠? 144 00:13:22,304 --> 00:13:25,722 아니에요 내 첫 오르가슴을 말하는 거예요 145 00:13:25,887 --> 00:13:28,346 아무런 자극도 없었는데 내게 일어났어요 146 00:13:28,512 --> 00:13:32,096 그때 산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거죠 147 00:13:32,262 --> 00:13:34,887 이전엔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148 00:13:35,054 --> 00:13:36,137 자위할 때 조차도요 149 00:13:36,346 --> 00:13:39,262 그걸 느끼는 동안엔 나를 맡겼죠 150 00:13:43,555 --> 00:13:48,680 이 이야기는 마치 신성모독적으로 재구성한 151 00:13:48,846 --> 00:13:52,846 '예수의 산상 설교' 같군요 152 00:13:53,012 --> 00:13:57,971 동방 교회에서 가장 은혜롭게 여겨지는 구절이죠 153 00:13:58,137 --> 00:14:04,137 인간이었던 예수가 신성한 영원의 빛으로 광채를 발하는 구절이에요 154 00:14:04,304 --> 00:14:08,137 예수가 베드로와 두 제자를 데리고 산에 올랐어요 155 00:14:08,304 --> 00:14:13,137 그런데 제자들이 예수의 머리에서 빛을 봅니다 156 00:14:13,262 --> 00:14:16,012 모세와 엘리야 주변에서도 나타났죠 157 00:14:16,179 --> 00:14:20,722 그리고 그에게 아들이라 부르는 신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158 00:14:20,887 --> 00:14:26,054 두 여인과 당신의 관계는 159 00:14:26,221 --> 00:14:28,597 아마 비슷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160 00:14:28,762 --> 00:14:33,262 모세와 엘리야 예수 같이요 161 00:14:33,429 --> 00:14:36,054 불경스러움의 시작점이요 162 00:14:37,680 --> 00:14:39,054 그래요 163 00:14:39,221 --> 00:14:40,638 당신 164 00:14:40,804 --> 00:14:44,275 설마 그 여자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거요? 165 00:14:46,680 --> 00:14:50,253 네, 한 명은 성모 마리아 같기도 했어요 166 00:14:50,884 --> 00:14:53,961 - 당신 얘기를 들어보니 - 성모 마리아는 분명 아니오 167 00:14:55,305 --> 00:14:56,586 짐작건대 168 00:14:56,758 --> 00:14:58,836 발레리아 메살리나였겠군 169 00:14:59,551 --> 00:15:01,294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아내로 170 00:15:02,093 --> 00:15:05,003 역사상 최고의 색정증 환자였죠 171 00:15:08,137 --> 00:15:10,597 당신의 성화랑 닮은 것 같은데요 172 00:15:10,762 --> 00:15:13,887 루브르에도 동상이 있어요 173 00:15:14,054 --> 00:15:19,304 호데게트리아처럼 보이지만 전혀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이죠 174 00:15:20,513 --> 00:15:23,755 이상한 짐승을 타고 있었다는 또 한 여자는 175 00:15:24,985 --> 00:15:27,422 두말할 거 없이 바빌론의 창녀군 176 00:15:27,760 --> 00:15:29,839 수소로 변한 니므롯을 타고 다닌 177 00:15:35,472 --> 00:15:37,818 다른 사람이 그 얘기를 했다면 178 00:15:38,430 --> 00:15:41,209 불경스러운 농담 정도로 여겼을 거요 179 00:15:41,309 --> 00:15:45,152 성경에 나오는 기적을 180 00:15:45,577 --> 00:15:47,526 오르가슴에 빗댄 181 00:15:49,846 --> 00:15:51,762 세상에 182 00:15:51,929 --> 00:15:54,638 과장이 심하군요 183 00:15:55,846 --> 00:15:59,304 저는 전혀 종교적이지 않아요 184 00:15:59,472 --> 00:16:02,430 당신이 섹스를 믿지 않듯 185 00:16:04,304 --> 00:16:07,054 비너스 산의 변형이군요 186 00:16:09,804 --> 00:16:10,803 그 뒤로는 187 00:16:10,903 --> 00:16:12,725 오르가슴을 전혀 못 느끼게 됐다고요? 188 00:16:19,343 --> 00:16:23,267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이오 '나락으로 떨어지다' 189 00:16:24,435 --> 00:16:25,434 그렇게 힘들었소? 190 00:16:26,349 --> 00:16:28,892 만약 당신이 단 한 순간에 191 00:16:29,549 --> 00:16:31,476 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192 00:16:31,913 --> 00:16:34,476 모두 잃어버렸다면 어떻겠어요? 193 00:16:35,591 --> 00:16:37,517 그건 상상조차 못 할 일이죠 194 00:17:00,722 --> 00:17:02,263 누구야? 195 00:18:04,222 --> 00:18:06,431 제 인생에서 가끔 196 00:18:06,597 --> 00:18:11,055 신비로운 현상으로 희망이 보이곤 하죠 197 00:18:11,222 --> 00:18:12,389 어떤? 198 00:18:12,555 --> 00:18:17,138 죽은 잎사귀 3개가 이상한 춤을 추면서 199 00:18:17,306 --> 00:18:21,389 희망을 주었군요 무슨? 200 00:18:21,555 --> 00:18:25,930 - 성감 회복을 위해서 - 어떻게? 201 00:18:28,389 --> 00:18:30,888 힘으로 주도권 지키기 202 00:18:59,213 --> 00:19:01,211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203 00:19:01,611 --> 00:19:03,906 내 질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204 00:19:06,097 --> 00:19:08,513 사실 주도권이 옮겨가자 205 00:19:08,680 --> 00:19:11,597 제롬은 자신감을 얻은 듯했어요 206 00:19:11,763 --> 00:19:16,597 그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라고 인정해야만 했죠 207 00:19:20,513 --> 00:19:21,652 5파운드 줄게 208 00:19:25,319 --> 00:19:26,527 이 스푼을 209 00:19:28,508 --> 00:19:29,943 그곳에 넣으면 210 00:19:31,642 --> 00:19:32,362 5파운드? 211 00:19:32,557 --> 00:19:33,241 응 212 00:19:47,748 --> 00:19:48,532 맙소사 213 00:20:32,488 --> 00:20:33,267 고마워요 214 00:20:33,655 --> 00:20:34,683 별말씀을 215 00:20:38,692 --> 00:20:40,100 스푼이 없으신가요? 216 00:20:40,468 --> 00:20:41,558 네, 없어요 217 00:21:39,282 --> 00:21:41,781 왜 이 말을 하는 거죠? 218 00:21:41,948 --> 00:21:45,031 사랑과 섹스가 사는 데 상관없다거나 219 00:21:45,199 --> 00:21:48,114 서로 잘됐다 그런 건가요? 220 00:21:48,282 --> 00:21:54,768 참 기묘한 건, 섹스의 감각이 내 몸에서 모두 사라지고 221 00:21:55,377 --> 00:22:02,227 둘이 함께 살며, 가족 같은 평안과 안락함을 만끽하던 그때 222 00:22:02,951 --> 00:22:04,352 임신을 했다는 거예요 223 00:22:04,857 --> 00:22:07,602 피임약을 철저히 안 먹었거든요 224 00:22:08,615 --> 00:22:10,560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225 00:22:11,228 --> 00:22:13,518 난 제왕절개로 애를 낳고 싶었어요 226 00:22:14,052 --> 00:22:17,393 그곳의 감각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랐는데 227 00:22:18,210 --> 00:22:22,311 자연분만으로는 왠지 더 나빠질 거 같았거든요 228 00:22:23,990 --> 00:22:25,894 다 상상이었는지 모르지만 229 00:22:26,264 --> 00:22:27,643 거기 누워 있자니 230 00:22:28,165 --> 00:22:31,019 수술 집기들의 소리가 화음처럼 들렸어요 231 00:22:31,437 --> 00:22:32,894 찬송가의 화음 232 00:22:35,042 --> 00:22:35,643 그래요 233 00:22:36,401 --> 00:22:37,727 그건 두려움보다는 234 00:22:38,611 --> 00:22:41,311 어떤 역겨움에 가까웠어요 235 00:22:56,094 --> 00:22:58,351 맹세코 그 애는 웃고 있었어요 236 00:22:59,678 --> 00:23:00,852 웃는 아들이라 237 00:23:01,574 --> 00:23:05,852 '파우스트 박사'에서 토마스 만은 노아의 아들 함이 238 00:23:05,969 --> 00:23:07,643 웃으면서 태어났다고 했소 239 00:23:09,983 --> 00:23:11,518 그것도 사탄의 징조였지 240 00:23:15,486 --> 00:23:21,769 아이 이름은, 로마의 전쟁의 신 마르스를 따서 마르셀로 지었어요 241 00:23:22,038 --> 00:23:23,227 모성애는 어땠소? 242 00:23:24,473 --> 00:23:28,477 기대만큼 모성애가 샘솟진 않았을 거 같은데 243 00:23:28,736 --> 00:23:30,977 애초에 기대도 없었어요 244 00:23:31,854 --> 00:23:33,894 그런데 모성애가 생기더군요 245 00:23:35,025 --> 00:23:38,560 다만 아이 눈을 바라볼 때마다 246 00:23:39,347 --> 00:23:44,061 뭔가를 들킨 듯한 불편한 느낌이 들었어요 247 00:23:47,281 --> 00:23:50,167 아이를 상대로 이런 말 우습지만 248 00:23:50,647 --> 00:23:52,668 사랑을 손해 보는 기분이었죠 249 00:23:54,131 --> 00:23:55,876 내 느낌은 그랬어요 250 00:23:59,281 --> 00:24:04,731 제롬은 이제 노동이 돼 버린 섹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251 00:24:04,831 --> 00:24:06,675 난 용납하지 않았어요 252 00:24:06,889 --> 00:24:10,199 아킬레우스가 다시 거북이를 쫓는 거죠 253 00:24:13,573 --> 00:24:14,924 내 구멍을 채워 줘 254 00:24:15,024 --> 00:24:16,231 난 못 해 255 00:24:18,086 --> 00:24:19,085 미안해 256 00:24:33,598 --> 00:24:34,623 얘기 좀 해 257 00:24:35,066 --> 00:24:35,936 그래 258 00:24:42,161 --> 00:24:45,366 난 널 사랑해 네 거친 욕정까지 사랑해 259 00:24:48,864 --> 00:24:52,032 하지만 마음처럼 널 만족시켜 줄 수가 없어 260 00:24:54,178 --> 00:24:57,990 섹스를 안 하겠다는 게 아냐 성생활은 나한테도 중요해 261 00:25:00,464 --> 00:25:01,782 아주 중요하지 262 00:25:04,625 --> 00:25:05,820 하지만 호랑이를 키우려면 263 00:25:07,859 --> 00:25:09,032 먹이를 대 줘야지 264 00:25:09,872 --> 00:25:14,074 호랑이가 만족할 만큼 265 00:25:21,435 --> 00:25:22,449 당신은 266 00:25:24,017 --> 00:25:25,241 내가 키우는 호랑이야 267 00:25:25,903 --> 00:25:27,449 - 내가 버겁다는 거군 - 아냐 268 00:25:29,069 --> 00:25:30,115 원하는 대로 살라고 269 00:25:31,301 --> 00:25:35,282 다시 말해서 다른 먹이를 더 구해 보잔 얘기야 270 00:25:39,556 --> 00:25:42,573 날더러 딴 남자들과도 섹스를 하라는 거구나 271 00:25:49,497 --> 00:25:51,907 너무 잔인한 표현이군, 조 하지만 272 00:25:54,099 --> 00:25:55,405 - 맞는 얘기지 - 그래 273 00:26:08,264 --> 00:26:11,499 사실 쭉 생각했었어요 '즉석 섹스용 옷'을 274 00:26:11,599 --> 00:26:14,490 업그레이드시켜 보면 어떨까 하고 275 00:26:16,527 --> 00:26:17,272 멋지네 276 00:26:17,372 --> 00:26:19,573 그리곤 피아노 선생으로 변신했죠 277 00:26:43,365 --> 00:26:44,102 괜찮으세요? 278 00:26:45,003 --> 00:26:45,950 아뇨 279 00:26:46,253 --> 00:26:47,323 왜 그래요? 280 00:26:47,423 --> 00:26:51,852 전 자동차에 대해 전혀 몰라요 좀 도와주실래요? 281 00:26:53,626 --> 00:26:56,601 이러니 차가 서죠 스파크 플러그 캡이 벗겨졌네 282 00:26:57,399 --> 00:26:58,518 제가 벗겼는데 283 00:26:58,949 --> 00:27:00,018 잘못한 건가요? 284 00:27:01,786 --> 00:27:05,560 처음으로 난 8기통 차를 가진 덕을 톡톡히 봤죠 285 00:27:05,884 --> 00:27:10,393 8개의 스파크 플러그에 달린 8개의 스파크 플러그 캡 286 00:27:10,846 --> 00:27:15,310 내 계산이 맞다면 그 모든 경우의 수는 40320가지나 돼요 287 00:27:16,690 --> 00:27:19,852 그중 문제가 된 하나를 찾을 때까지 288 00:27:20,208 --> 00:27:22,434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어요 289 00:27:23,334 --> 00:27:24,352 베토벤은 290 00:27:24,579 --> 00:27:27,185 훌륭한 작곡가였지만 푸가는 잘 못 썼죠 291 00:27:27,330 --> 00:27:28,352 그런가요? 292 00:27:29,449 --> 00:27:31,977 네, 전 그렇게 생각해요 293 00:27:48,183 --> 00:27:52,726 정확히 말하면 베토벤은 푸가를 새롭게 해석했죠 294 00:27:54,835 --> 00:27:56,893 하지만 너무 앞서가서 295 00:27:57,188 --> 00:28:00,269 고루한 바흐 추종자들에게 비난받았소 296 00:28:23,863 --> 00:28:24,560 좋았어? 297 00:28:33,966 --> 00:28:36,632 피아노 레슨에 대해선 298 00:28:36,799 --> 00:28:40,090 제롬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299 00:28:54,299 --> 00:28:57,424 이상한 편지가 처음 온 날 300 00:28:57,590 --> 00:29:00,215 완전히 잊혀진 예전 남자들의 301 00:29:00,382 --> 00:29:03,590 편지일까 봐 두려워 숨겼죠 302 00:29:03,757 --> 00:29:07,590 제롬이 상심할까 봐서요 303 00:29:14,424 --> 00:29:17,800 그러나 편지들을 받을 때마다 제롬이 있었어요 304 00:29:17,966 --> 00:29:21,132 봉투는 항상 비었었고요 305 00:29:21,299 --> 00:29:23,340 사실 제롬이 306 00:29:23,507 --> 00:29:27,507 나를 시험하려고 부친 거란 걸 알았어요 307 00:29:29,549 --> 00:29:31,382 편지를 보여 주지 않는 내 결정에 308 00:29:31,549 --> 00:29:34,174 확실히 두려운 반응을 보였고 309 00:29:34,640 --> 00:29:36,874 그의 강한 질투심과 310 00:29:37,040 --> 00:29:40,300 오랫동안의 착각을 재확인했어요 311 00:29:40,466 --> 00:29:42,507 내가 피아노 선생이 되는 걸 좋아한다고 믿은 거죠 312 00:30:13,157 --> 00:30:16,603 이제 고통스러운 서방 교회의 얘기를 하기 위해 313 00:30:17,039 --> 00:30:19,686 이야기를 3년 건너뛰어서 314 00:30:20,394 --> 00:30:23,311 그들 얘기를 해야겠네요 내가 만난 315 00:30:23,869 --> 00:30:25,060 위험한 남자들 316 00:30:25,228 --> 00:30:29,977 "위험한 남자들" 317 00:30:31,236 --> 00:30:34,144 그 무렵 난 마르셀과 단둘이 지낼 때가 많았어요 318 00:30:34,612 --> 00:30:36,852 제롬은 늘 출장을 다녔고 319 00:30:37,411 --> 00:30:38,935 간혹 집에 오면 320 00:30:39,102 --> 00:30:42,603 내가 마르셀한테 소홀하다고 비난했죠 321 00:30:43,071 --> 00:30:47,227 내 애인들에 대한 분노를 감추기 위해서였을 거예요 322 00:30:48,404 --> 00:30:52,552 섹스의 만족감은 오르가슴은 말할 것도 없고 323 00:30:52,863 --> 00:30:58,886 전보다 훨씬 더 멀어졌어요 324 00:31:18,350 --> 00:31:19,903 변화가 필요했어요 325 00:31:20,546 --> 00:31:23,259 날 자극하는 대상이 하나 있긴 했죠 326 00:31:23,359 --> 00:31:25,694 바로 내 창문 밖에요 327 00:31:27,233 --> 00:31:31,450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갈 계획이었죠 328 00:31:32,216 --> 00:31:37,466 말이 안 통하는 남자와 같이 하는 것이었죠 329 00:31:37,983 --> 00:31:41,706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상대와의 섹스는 330 00:31:41,910 --> 00:31:47,206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날 너무나 흥분시켰어요 331 00:31:51,366 --> 00:31:52,051 안녕하세요 332 00:31:52,438 --> 00:31:54,176 통역사 토비아스입니다 333 00:31:54,394 --> 00:31:56,217 전 조예요 들어오세요 334 00:31:57,413 --> 00:32:00,467 아프리카 쪽 말을 잘하신다면서요? 335 00:32:00,721 --> 00:32:01,968 기본은 알죠 336 00:32:03,464 --> 00:32:05,342 누구와의 통역이 필요하신데요? 337 00:32:06,742 --> 00:32:07,551 저 남자요 338 00:32:09,184 --> 00:32:10,476 녹색 재킷 입은 사람 339 00:32:10,617 --> 00:32:13,116 어느 언어로 해야 하죠? 340 00:32:13,283 --> 00:32:14,950 글쎄요 나는 모르죠 341 00:32:15,116 --> 00:32:18,116 영어를 못한다는 것밖에 몰라요 342 00:32:36,408 --> 00:32:39,158 어렵네요 343 00:32:39,325 --> 00:32:43,408 방언이 심해서 344 00:32:43,576 --> 00:32:45,033 서로 통하긴 했어요 345 00:32:48,408 --> 00:32:49,534 가실래요? 346 00:32:49,701 --> 00:32:52,325 여기 있을게요 둘이 얘기해요 347 00:32:54,408 --> 00:32:57,258 나랑 섹스할 생각이 있나 물어봐 줘요 348 00:32:58,730 --> 00:32:59,534 네 349 00:33:29,183 --> 00:33:29,972 좋대요? 350 00:33:30,725 --> 00:33:31,764 잘 모르겠네요 351 00:33:33,015 --> 00:33:35,555 시간과 장소는 적어 왔어요 352 00:33:36,623 --> 00:33:37,473 하지만 353 00:33:38,969 --> 00:33:42,931 오늘의 통역 내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네요 354 00:33:43,853 --> 00:33:45,181 이런 일은 355 00:33:46,572 --> 00:33:50,014 제 직업에서 좀 예외적인 경우라서요 356 00:33:53,052 --> 00:33:55,431 그건 싸구려 호텔 주소였어요 357 00:34:04,331 --> 00:34:05,389 왜 둘이 왔죠? 358 00:34:05,868 --> 00:34:07,223 나도 의아했어요 359 00:34:07,965 --> 00:34:10,639 자기 동생을 데려온 것 같더라고요 360 00:36:48,117 --> 00:36:49,325 왜 화를 낸 거예요? 361 00:36:50,052 --> 00:36:52,492 둘이 뭔가 감정이 안 좋았나 봐요 362 00:36:52,966 --> 00:36:55,408 나중에 알고 보니 샌드위치 섹스를 할 때는 363 00:36:55,688 --> 00:36:57,617 꽤 조심해야 한대요 364 00:36:57,785 --> 00:37:00,867 그곳을 통해 남자끼리 몸이 닿으니까 365 00:37:01,855 --> 00:37:05,283 계단에서부터 이미 싸움이 시작됐었나 봐요 366 00:37:05,605 --> 00:37:07,325 두 니그로 중 한 명이 367 00:37:07,553 --> 00:37:13,617 자기가 내 그곳에 넣겠다고 다른 니그로 한 명에게 우긴 거죠 368 00:37:14,488 --> 00:37:15,784 그 말 쓰면 안 돼요 369 00:37:17,299 --> 00:37:19,200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호칭이오 370 00:37:20,319 --> 00:37:21,075 '니그로' 371 00:37:21,338 --> 00:37:23,826 미안하지만 우리 바닥에선 372 00:37:24,445 --> 00:37:27,158 뭐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걸 미덕으로 여겨요 373 00:37:28,372 --> 00:37:31,033 단어가 하나씩 금지될 때마다 374 00:37:31,498 --> 00:37:34,408 민주주의의 기반은 흔들리는 법이라고요 375 00:37:34,673 --> 00:37:40,991 언어가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그 사회의 무력함이 입증되는 거예요 376 00:37:41,159 --> 00:37:44,742 현대사회에서 책을 태우는 일은 없어요 377 00:37:44,909 --> 00:37:46,513 그 '사회'는 이렇게 주장할 거요 378 00:37:47,193 --> 00:37:50,305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을 쓰는 건 379 00:37:50,928 --> 00:37:52,929 약자에 대한 민주적인 배려라고 380 00:37:53,954 --> 00:37:57,888 사회는 그 속의 구성원만큼 비겁해요 381 00:37:58,574 --> 00:38:02,221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누리기엔 너무 어리석고 382 00:38:04,158 --> 00:38:07,054 요점은 알겠지만 난 동의할 수 없소 383 00:38:07,801 --> 00:38:10,013 난 인간의 본성을 믿어요 384 00:38:10,909 --> 00:38:14,096 인간의 본성은 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죠 385 00:38:14,611 --> 00:38:15,597 위선 386 00:38:17,054 --> 00:38:20,221 나쁜 얘기를 좋게 말하면 치켜세우고 387 00:38:20,744 --> 00:38:23,138 좋은 얘기를 나쁘게 말하면 조롱하죠 388 00:38:25,285 --> 00:38:27,784 사회는 증오에 기반하죠 389 00:38:27,951 --> 00:38:30,285 용서를 우선시 해야 하는데 390 00:38:31,576 --> 00:38:34,202 증오는 유치해요 391 00:38:36,117 --> 00:38:39,909 자신의 사형집행인마저도 용서해야죠 392 00:38:44,701 --> 00:38:45,615 그건 그렇고 393 00:38:45,827 --> 00:38:50,365 여자들이 니그로들한테 성적 욕구를 안 느낀다는 건 394 00:38:50,573 --> 00:38:51,420 거짓말이에요 395 00:38:51,520 --> 00:38:53,116 그들에게서 만족을 느꼈나요? 396 00:38:54,193 --> 00:38:55,911 그 니... 니그로들 397 00:38:57,562 --> 00:38:58,361 아뇨 398 00:38:59,090 --> 00:39:03,741 하지만 그들 덕에 알게 됐죠 내가 탐험해야 할 다른 세상을 399 00:39:05,121 --> 00:39:05,907 그곳에서 400 00:39:06,353 --> 00:39:09,365 내 삶을 되찾아야 한다는 걸 401 00:39:56,285 --> 00:39:57,081 누구세요? 402 00:40:00,127 --> 00:40:01,497 무슨 일 하는지 알아요 403 00:40:02,547 --> 00:40:05,206 나도 이 여자들 중에 하나가 되고 싶어요 404 00:40:09,714 --> 00:40:10,955 제 관심 밖이에요 405 00:40:17,921 --> 00:40:18,825 마담 406 00:41:12,827 --> 00:41:13,732 프린세스 407 00:41:14,462 --> 00:41:16,273 5일 뒤에 오랬잖아요 408 00:41:16,849 --> 00:41:18,231 5일 아직 안 됐어요 409 00:41:19,879 --> 00:41:20,481 그러니까 410 00:41:22,367 --> 00:41:23,231 그만 가세요 411 00:41:23,994 --> 00:41:24,648 미안해요 412 00:41:35,910 --> 00:41:37,910 아직 있어요? 413 00:41:43,028 --> 00:41:44,826 여긴 당신이 올 곳이 아니에요 414 00:41:48,660 --> 00:41:53,036 잠시 시험을 해볼까요? 415 00:41:56,410 --> 00:41:57,133 일어나요 416 00:42:06,452 --> 00:42:07,876 앉아 있어요 417 00:42:16,036 --> 00:42:17,344 긴장을 풀고 418 00:42:22,160 --> 00:42:24,027 내가 얼굴을 때릴 동안 419 00:42:24,781 --> 00:42:26,027 별거 아니에요 420 00:42:26,962 --> 00:42:27,997 그냥 421 00:42:29,262 --> 00:42:30,361 뺨만 때릴 거예요 422 00:42:36,349 --> 00:42:37,110 준비됐죠? 423 00:42:39,785 --> 00:42:41,743 네 424 00:42:48,953 --> 00:42:50,743 안 돼! 425 00:42:53,785 --> 00:42:55,327 봤죠 426 00:43:06,078 --> 00:43:07,212 알 수가 없군 427 00:43:09,610 --> 00:43:11,961 납득할 설명을 지금 해주겠소, 아니면 428 00:43:12,758 --> 00:43:13,795 기다릴까요? 429 00:43:16,005 --> 00:43:19,711 설명할 수가 없어요 납득할 만한 설명은 더욱 430 00:43:21,486 --> 00:43:23,545 그에 대한 소문이 정확히 뭐였죠? 431 00:43:25,659 --> 00:43:26,920 여자를 때린다는 거요 432 00:43:27,461 --> 00:43:29,045 그런 게 다 흥분이 돼요? 433 00:43:33,995 --> 00:43:38,795 내 반항적인 기질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거예요 434 00:43:40,558 --> 00:43:41,795 K가 하는 그 일은 435 00:43:42,243 --> 00:43:45,003 평소 내가 용납 못 하는 일이었죠 436 00:43:45,859 --> 00:43:48,253 그럼에도 내가 그를 찾아간 건 437 00:43:49,094 --> 00:43:53,087 섹스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절박해서였어요 438 00:43:54,882 --> 00:43:57,670 K와의 관계에선 그 시스템이 핵심이었죠 439 00:43:59,058 --> 00:44:00,379 폭력의 시스템? 440 00:44:02,285 --> 00:44:02,878 솔직히 441 00:44:04,202 --> 00:44:08,462 애초에 서방 교회 얘기를 꺼낸 건 당신이잖아요 442 00:44:09,060 --> 00:44:09,917 그리고 443 00:44:10,386 --> 00:44:11,878 내 기억으론 444 00:44:12,832 --> 00:44:16,375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 당시 시스템도 445 00:44:16,475 --> 00:44:19,420 폭력적이었죠 가학적이라고까진 못 해도 446 00:44:19,687 --> 00:44:21,959 그래요 예수의 수난은 447 00:44:22,059 --> 00:44:24,861 시스템의 폭력성으로 가득 차 있죠 448 00:44:24,963 --> 00:44:28,170 십자가의 아홉 행로 서른아홉 번의 채찍질 449 00:44:53,661 --> 00:44:55,640 슬슬 짜증 나게 하네요 450 00:45:26,745 --> 00:45:28,380 규칙을 설명해 줄게요 451 00:45:31,016 --> 00:45:33,173 첫째, 난 섹스는 안 합니다 452 00:45:34,160 --> 00:45:36,881 그 문제에 대해선 토 달아선 안 돼요 453 00:45:38,508 --> 00:45:40,964 그럼 당신이 얻는 건 뭐죠? 454 00:45:41,330 --> 00:45:44,839 알 거 없잖아요 그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마세요 455 00:45:46,293 --> 00:45:48,589 둘째,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요 456 00:45:50,722 --> 00:45:52,048 다시 말해서 457 00:45:52,248 --> 00:45:56,256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당신이 무슨 얘기를 해도 458 00:45:56,528 --> 00:46:00,631 내가 하는 행동을 멈출 수 없다는 거예요 459 00:46:01,997 --> 00:46:05,506 다음엔 갈색의 중고 가죽 채찍을 가져오세요 460 00:46:07,699 --> 00:46:10,964 섹스숍에서 파는 장난감 말고 461 00:46:12,216 --> 00:46:13,547 여긴 장난하러 오는 곳이 아니에요 462 00:46:16,096 --> 00:46:16,964 셋째 463 00:46:18,636 --> 00:46:19,533 내가 464 00:46:19,875 --> 00:46:23,714 들어오는 걸 허락하면 여기 앉아 있어요 465 00:46:24,972 --> 00:46:26,215 언제 만나 줄지는 466 00:46:26,956 --> 00:46:28,090 나도 장담 못 해요 467 00:46:29,503 --> 00:46:34,006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의 언제쯤이 될 거예요 468 00:46:34,938 --> 00:46:36,464 그렇게 늦게까지는 못 있어요 469 00:46:37,028 --> 00:46:40,798 보모가 좀 불성실해요 애 혼자 둘 수도 없고 470 00:46:43,692 --> 00:46:45,422 내 이름도 모르잖아요 471 00:46:45,541 --> 00:46:47,173 이름 따윈 관심 없어요 472 00:46:49,393 --> 00:46:51,090 여기서 당신 이름은 473 00:46:54,519 --> 00:46:55,631 파이도예요 474 00:47:10,036 --> 00:47:11,578 도와드릴까요? 475 00:47:11,745 --> 00:47:14,328 타는 데 쓰는 걸 사고 싶어요 476 00:47:14,494 --> 00:47:17,829 - 어떤 것? - 승마용이요 477 00:47:17,994 --> 00:47:20,411 알겠어요 어떤 종류의 말이죠? 478 00:47:22,953 --> 00:47:25,829 그리 크지 않은 것 479 00:47:25,994 --> 00:47:28,453 마장용 채찍인지 점프용인지? 480 00:47:30,745 --> 00:47:32,244 모르겠어요 481 00:47:33,369 --> 00:47:35,911 이게 마장용 채찍이에요 482 00:47:36,078 --> 00:47:37,911 그럼 점프용은요? 483 00:47:38,078 --> 00:47:40,119 이런 거요? 484 00:47:44,203 --> 00:47:46,119 - 쓰던 건가요? - 아뇨 485 00:47:47,078 --> 00:47:50,036 중고도 있지만 이건 안 비싸요 486 00:47:51,704 --> 00:47:53,536 중고가 좋겠어요 487 00:47:55,911 --> 00:47:57,453 알았어요 488 00:48:05,120 --> 00:48:06,280 마르셀이 깼어요 489 00:48:07,345 --> 00:48:09,088 엄마한테 인사해야지? 490 00:48:10,418 --> 00:48:11,405 다녀올게 491 00:49:35,145 --> 00:49:36,074 코트 이리 줘요 492 00:49:57,351 --> 00:49:59,324 머리를 위로 바싹 묶어요 493 00:50:01,040 --> 00:50:02,366 이걸로 494 00:50:03,654 --> 00:50:06,532 필요하면 얼굴을 때릴 수도 있으니까요 495 00:50:07,886 --> 00:50:09,532 옷 벗을까요? 496 00:50:11,739 --> 00:50:12,991 지시는 내가 해요 497 00:50:13,752 --> 00:50:14,532 뭐든 498 00:50:17,079 --> 00:50:18,704 앉아요 499 00:50:29,079 --> 00:50:30,912 손을 줘봐요 500 00:50:38,287 --> 00:50:40,704 이 매듭이 손목 위로 보이게 501 00:50:57,538 --> 00:50:58,829 됐어요 502 00:51:05,745 --> 00:51:07,662 일어나요 503 00:51:15,079 --> 00:51:16,241 몸을 구부려요 504 00:51:16,370 --> 00:51:17,290 어떻게요? 505 00:51:19,988 --> 00:51:21,157 의자 쪽으로 가세요 506 00:51:23,607 --> 00:51:25,324 엉덩이를 들고 507 00:51:28,620 --> 00:51:30,283 앞을 봐요 앞을 508 00:51:30,512 --> 00:51:31,449 머리 들고 509 00:51:31,577 --> 00:51:32,440 들고 510 00:51:32,874 --> 00:51:33,865 앞을 봐요 511 00:51:41,305 --> 00:51:42,324 앞을 봐 512 00:51:47,981 --> 00:51:48,907 일어나세요 513 00:51:51,290 --> 00:51:53,116 소파를 이용합시다 514 00:51:55,701 --> 00:51:56,575 와서 앉아요 515 00:52:00,442 --> 00:52:01,824 괜찮아 긴장 풀어요 516 00:52:04,251 --> 00:52:05,074 엎드려 봐요 517 00:52:08,646 --> 00:52:09,658 팔을 쭉 뻗고요 518 00:52:21,065 --> 00:52:21,991 괜찮아요 519 00:52:23,025 --> 00:52:23,782 괜찮아요 520 00:53:05,080 --> 00:53:07,996 손을 앞으로 펴요 521 00:53:08,205 --> 00:53:10,414 손바닥 마주하고 522 00:53:18,456 --> 00:53:19,893 긴장하지 마세요 523 00:53:56,988 --> 00:53:58,534 다음엔 팬티 벗고 오세요 524 00:54:24,726 --> 00:54:26,320 엉덩이가 너무 낮아요 525 00:54:28,101 --> 00:54:29,575 오늘은 못 하겠군요 526 00:54:29,675 --> 00:54:30,362 네? 527 00:54:38,122 --> 00:54:39,695 목요일에 다시 봅시다 528 00:54:47,711 --> 00:54:48,737 왜 그래요? 529 00:54:49,536 --> 00:54:52,071 목요일에 다시 한번 해봅시다 530 00:55:05,329 --> 00:55:07,946 지금 전화 못 받아요 메시지 남기세요 531 00:55:09,698 --> 00:55:12,196 나 마르셀 엄마야 또 걸었어 532 00:55:12,675 --> 00:55:14,654 지금 1시 반이야 533 00:55:15,318 --> 00:55:16,821 약속했잖아 534 00:55:17,715 --> 00:55:20,696 이거 듣는 대로 최대한 빨리 좀 와줘 535 00:55:24,227 --> 00:55:25,654 마르셀은 자고 있어 536 00:55:28,279 --> 00:55:29,445 나 지금 나가야 해 537 00:56:26,122 --> 00:56:28,038 들어봐요 538 00:56:36,763 --> 00:56:37,618 좀 낫군 539 00:56:58,210 --> 00:56:59,574 좋아 훨씬 낫네요 540 00:57:00,347 --> 00:57:01,449 훨씬 나아요 541 00:57:09,067 --> 00:57:11,117 이제 당신을 열두 번 때릴 거예요 542 00:57:11,534 --> 00:57:12,908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543 00:57:13,822 --> 00:57:15,491 듣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544 00:57:23,484 --> 00:57:24,408 아니지 545 00:57:25,636 --> 00:57:27,282 그게 아니에요 546 00:57:29,462 --> 00:57:31,494 보통은 맞은 뒤에 비명을 질러요 547 00:58:33,617 --> 00:58:34,282 끝났어요 548 00:58:39,282 --> 00:58:40,033 고마워요 549 00:58:42,093 --> 00:58:42,950 별말씀을 550 00:58:54,206 --> 00:58:56,289 여보세요 계세요? 551 00:58:58,747 --> 00:59:02,206 모든 게 생소하군요 552 00:59:02,372 --> 00:59:06,123 그래요 매우 생소하죠 553 00:59:06,831 --> 00:59:12,123 두 번째부터는 젖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죠 554 00:59:12,289 --> 00:59:15,121 성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은 555 00:59:15,898 --> 00:59:18,538 어떻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어요 556 00:59:20,554 --> 00:59:25,955 어릴 때 형성된 변태 성향이 커서 드러나는 건지도 모르죠 557 00:59:26,956 --> 00:59:29,955 사실 프로이드는 그 반대로 말했소 558 00:59:30,912 --> 00:59:34,039 어린아이는 다형성적 변태 성향을 보인다고 559 00:59:35,101 --> 00:59:36,747 이미 모든 종류의 560 00:59:37,281 --> 00:59:39,371 변태성을 갖고 있다는 거요 561 00:59:40,178 --> 00:59:44,330 되려 크면서 그런 성향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대요 562 00:59:46,043 --> 00:59:48,580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는 다형적이고 563 00:59:49,497 --> 00:59:51,580 모든 게 성적인 것과 연관돼 있소 564 00:59:53,425 --> 00:59:55,622 어쨌든 기분이 참 묘했어요 565 00:59:56,256 --> 00:59:57,330 거기 누워 있는 게 566 00:59:58,375 --> 01:00:00,413 그걸 원하는 내 자신도 이상했고 567 01:00:04,497 --> 01:00:07,497 거칠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죠 568 01:00:07,664 --> 01:00:10,331 그러나 대개는 화분이라 생각했어요 569 01:00:11,957 --> 01:00:13,539 화분요? 570 01:00:13,706 --> 01:00:17,747 왜냐면 그가 계속 애액을 검사했거든요 571 01:00:17,915 --> 01:00:22,873 노부인들이 화분에 물 주는 시간을 걱정하듯이요 572 01:00:25,847 --> 01:00:29,021 그곳이 흥분했다는 게 참 흥미롭네요 573 01:00:29,771 --> 01:00:31,855 한 번도 못 겪어 본 574 01:00:32,203 --> 01:00:33,604 고통을 예감하면서 575 01:00:35,985 --> 01:00:38,980 섹스 행위는 없을 걸 알면서도 576 01:00:39,275 --> 01:00:41,203 몸은 그걸 준비했다는 거잖소 577 01:00:43,443 --> 01:00:46,147 어쨌든 분위기는 꽤 흥분됐어요 578 01:00:49,040 --> 01:00:51,581 K의 어리숙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579 01:00:51,747 --> 01:00:55,915 그의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었죠 580 01:00:56,901 --> 01:01:00,787 채찍질에 몸을 뒤틀면서도 난 느꼈죠 581 01:01:01,236 --> 01:01:03,287 그가 매듭을 영리하게 묶었다는 걸 582 01:01:05,242 --> 01:01:07,703 저항하면 매듭은 더 조여졌고 583 01:01:08,497 --> 01:01:11,703 긴장을 풀면 매듭도 느슨해졌어요 584 01:01:15,456 --> 01:01:19,081 고양이가 쥐를 갖고 놀듯 585 01:01:20,539 --> 01:01:22,832 빠져나갈 수 있다 믿을 때 586 01:01:22,998 --> 01:01:26,414 다시 공격하듯이 587 01:01:28,116 --> 01:01:29,959 K가 쓴 매듭이 뭔지는 588 01:01:30,978 --> 01:01:31,876 모르겠지만 589 01:01:34,215 --> 01:01:35,334 힘을 줄수록 590 01:01:36,645 --> 01:01:38,959 조여드는 매듭이 있긴 해요 591 01:01:39,837 --> 01:01:42,043 프루지크 매듭이라는 거요 592 01:01:43,616 --> 01:01:46,751 산악 등반가 프루지크가 만든 거죠 593 01:01:47,195 --> 01:01:50,918 친구와 산을 오르다가 사고를 당해서 594 01:01:51,651 --> 01:01:52,967 친구는 죽고 595 01:01:53,730 --> 01:01:56,751 그는 로프 끝에 매달리는 상황이 됐는데 596 01:01:57,840 --> 01:02:00,208 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었소 597 01:02:01,033 --> 01:02:04,542 등반 로프는 가늘어서 그걸 잡곤 못 올라가거든 598 01:02:06,048 --> 01:02:11,209 하지만 그는 영리했고 위기에서 천재성을 발휘했소 599 01:02:12,924 --> 01:02:15,667 신고 있던 등산화 끈을 풀어 600 01:02:15,956 --> 01:02:19,792 두 개의 고리를 만들어 로프에 연결했죠 601 01:02:20,582 --> 01:02:22,417 로프가 느슨해질 때 602 01:02:22,950 --> 01:02:24,459 고리를 위로 올려서 603 01:02:24,758 --> 01:02:28,751 그 속에 발을 넣고 로프를 타고 올라갔죠 604 01:02:31,213 --> 01:02:32,043 프루지크 605 01:02:35,996 --> 01:02:39,334 이번에 끼어든 얘기는 제일 재미없네요 606 01:02:43,674 --> 01:02:44,751 계속해도 될까요? 607 01:02:46,341 --> 01:02:47,459 네, 얼마든지 608 01:02:52,833 --> 01:02:56,916 내일은 같은 동전 15개를 가져오세요 609 01:02:58,957 --> 01:03:00,916 더도 덜도 말고 610 01:05:01,649 --> 01:05:04,498 난 가끔씩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죠 611 01:05:06,082 --> 01:05:06,872 하지만 612 01:05:07,753 --> 01:05:09,266 본인이 직접 할 일이 있어요 613 01:05:10,066 --> 01:05:12,373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줄게요 614 01:05:27,240 --> 01:05:28,673 '블러드 노트'란 매듭이죠 615 01:05:29,881 --> 01:05:33,298 이 매듭이 3개씩 지어진 로프를 9개 만들어야 해요 616 01:05:34,217 --> 01:05:35,173 만들어 보세요 617 01:05:36,453 --> 01:05:40,423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중 몇 번 꼬을지는 618 01:05:40,744 --> 01:05:41,922 알아서 해요 619 01:05:53,990 --> 01:05:55,698 어디 봐요 620 01:06:02,990 --> 01:06:05,115 좋네요 621 01:06:05,282 --> 01:06:11,323 로프 끝에 처음 매듭을 시작할 때 622 01:06:11,491 --> 01:06:16,240 간격을 두고 두 개를 더 매듭짓는 식으로 623 01:06:16,407 --> 01:06:20,574 10에서 20센티면 충분하죠 624 01:06:20,740 --> 01:06:22,323 '블러드 노트'의 가장 중요한 건 625 01:06:22,491 --> 01:06:25,574 9개의 로프의 매듭 위치가 각각 다르다는 거죠 626 01:06:25,740 --> 01:06:28,115 그리고 비틀어져야 하고요 627 01:06:34,033 --> 01:06:39,908 '선장의 딸'이란 배의 '아홉 꼬리 고양이'라 불리기도 해요 628 01:06:43,783 --> 01:06:46,033 전부터 '블러드 노트'는 중요했어요 629 01:06:46,199 --> 01:06:48,949 잘못하면 로프의 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630 01:06:49,575 --> 01:06:55,324 피부를 찢어버릴 수도 아닐 수도 있어서죠 631 01:06:55,492 --> 01:07:01,324 교수형 매듭도 '블러드 노트'의 종류인데 632 01:07:01,492 --> 01:07:05,991 미 육군 규격으로는 5-15번을 감죠 633 01:07:06,158 --> 01:07:09,199 사형수의 왼쪽 귀 아래에 매듭을 위치하면 634 01:07:09,366 --> 01:07:12,575 떨어질 때 목을 부러뜨릴 수가 있죠 635 01:07:16,116 --> 01:07:17,908 이제 내가 할게요 636 01:10:08,449 --> 01:10:10,116 조? 637 01:10:11,791 --> 01:10:12,418 여보? 638 01:10:23,627 --> 01:10:24,501 마르셀? 639 01:10:28,346 --> 01:10:29,251 마르셀 640 01:11:10,245 --> 01:11:12,073 당신 아직도 내가 좋아? 641 01:11:12,494 --> 01:11:13,246 응 642 01:11:13,458 --> 01:11:15,199 딴 남자들보다 더? 643 01:11:18,087 --> 01:11:19,349 - 응? - 응 644 01:11:21,703 --> 01:11:23,491 오늘 밤에도 나갈 건 아니지? 645 01:11:25,043 --> 01:11:26,243 - 응 - 정말? 646 01:11:26,378 --> 01:11:27,783 응, 안 나가 647 01:11:27,883 --> 01:11:28,657 진짜야? 648 01:11:30,401 --> 01:11:31,173 응 649 01:11:31,813 --> 01:11:32,990 거짓말하는 거야? 650 01:11:34,708 --> 01:11:36,032 - 아냐 - 솔직히 말해 651 01:11:37,219 --> 01:11:38,032 괜찮아 652 01:11:39,508 --> 01:11:40,990 말해보래도? 653 01:11:41,648 --> 01:11:43,783 아냐 집에 있고 싶어 654 01:11:43,906 --> 01:11:44,756 왜? 655 01:11:49,605 --> 01:11:50,574 모르겠어 656 01:11:57,714 --> 01:11:58,908 오늘 밤에도 나가면 657 01:12:00,966 --> 01:12:03,532 평생 나와 마르셀을 못 보게 될 거야 658 01:12:08,147 --> 01:12:09,324 알아들어? 659 01:13:26,047 --> 01:13:26,948 작별하는 거야? 660 01:13:31,842 --> 01:13:32,865 이게 대답이야? 661 01:13:34,011 --> 01:13:35,074 마르셀, 일어나 662 01:13:36,002 --> 01:13:37,532 - 이러지 마 - 이걸 원해? 663 01:13:39,244 --> 01:13:40,741 애는 보고 가야지 664 01:13:41,224 --> 01:13:42,304 애를 봐, 조 665 01:13:48,853 --> 01:13:50,717 당신이란 여자는 엄마도 아냐 666 01:13:53,398 --> 01:13:54,574 애를 깨우자 667 01:13:55,665 --> 01:13:57,407 마르셀 우리 아들 668 01:13:58,609 --> 01:13:59,574 '엄마, 잘 가' 해 669 01:14:01,245 --> 01:14:01,691 눕혀 670 01:14:01,791 --> 01:14:03,987 이걸 원해? 671 01:14:07,199 --> 01:14:07,949 봤지? 672 01:14:08,659 --> 01:14:10,157 당신을 찾잖아 673 01:14:12,116 --> 01:14:12,616 이리 와 674 01:14:15,011 --> 01:14:17,199 오늘은 크리스마스야 크리스마스라고! 675 01:14:41,125 --> 01:14:41,865 뭐죠? 676 01:14:44,435 --> 01:14:46,699 오늘은 마담이 기다려 줘야겠어요 677 01:14:55,746 --> 01:14:57,241 마담 정말 미안해요 678 01:14:58,454 --> 01:15:00,741 파이도와 먼저 얘기 좀 할게요 679 01:15:11,700 --> 01:15:14,325 정말 화나게 하는군요 680 01:15:25,076 --> 01:15:26,949 당장 돌아가 줘야겠어요 681 01:15:49,380 --> 01:15:50,575 메리 크리스마스 파이도 682 01:16:07,339 --> 01:16:09,226 '파이도' 683 01:16:54,310 --> 01:16:55,575 당신 '그걸' 넣어줘 684 01:16:55,790 --> 01:16:56,575 뭐라고요? 685 01:16:58,310 --> 01:16:59,617 그걸 넣어 줘 686 01:16:59,826 --> 01:17:00,450 안 돼요 687 01:17:00,591 --> 01:17:01,450 안 돼 688 01:17:01,798 --> 01:17:02,783 이러지 마 689 01:17:06,743 --> 01:17:08,158 오늘 대체 왜 이래요? 690 01:17:30,825 --> 01:17:32,742 오늘은 크리스마스고 691 01:17:33,356 --> 01:17:35,075 당신이 못되게 구니까 692 01:17:36,463 --> 01:17:39,783 로마법 최고형인 채찍 40대를 내리겠어요 693 01:17:40,399 --> 01:17:41,283 준비됐죠? 694 01:17:44,015 --> 01:17:44,866 됐어요 695 01:17:51,695 --> 01:17:52,283 하나 696 01:17:55,094 --> 01:17:55,832 둘 697 01:17:58,418 --> 01:17:59,178 셋 698 01:18:01,989 --> 01:18:02,684 넷 699 01:18:04,676 --> 01:18:05,444 다섯 700 01:18:08,198 --> 01:18:08,871 여섯 701 01:18:22,651 --> 01:18:24,866 K의 매듭 기술을 파악한 난 702 01:18:25,314 --> 01:18:29,242 자세를 느슨히 풀어서 골반을 움직일 수 있고 703 01:18:29,451 --> 01:18:32,825 책 표지에 내 거기를 마찰시킬 수 있었죠 704 01:19:11,252 --> 01:19:12,409 집에 와 보니 705 01:19:14,058 --> 01:19:15,492 제롬과 애는 떠났던가요? 706 01:19:23,111 --> 01:19:25,075 그 뒤 마르셀을 못 봤어요 707 01:19:29,219 --> 01:19:30,908 구질구질한 감상 따위 708 01:19:31,981 --> 01:19:32,825 질색이에요 709 01:19:37,434 --> 01:19:38,075 왜죠? 710 01:19:38,932 --> 01:19:40,283 거짓이니까요 711 01:19:45,078 --> 01:19:46,075 진심이오? 712 01:19:53,917 --> 01:19:57,208 제롬 역시 애 때문에 자기의 삶을 713 01:19:57,308 --> 01:19:59,158 희생시킬 수 없었고 714 01:20:00,973 --> 01:20:02,825 그래서 애를 위탁 가정에 맡겼어요 715 01:20:06,863 --> 01:20:08,632 나와 애의 유일한 끈은 716 01:20:08,732 --> 01:20:11,575 내가 매월 입금하는 천 파운드뿐이에요 717 01:20:13,370 --> 01:20:14,283 익명으로 718 01:20:17,639 --> 01:20:18,638 속죄의 뜻이군요 719 01:20:29,703 --> 01:20:30,911 내가 이 문을 나설 때마다 720 01:20:31,077 --> 01:20:35,036 내가 돌아오면 당신은 떠났을 거란 느낌이 들어요 721 01:20:38,952 --> 01:20:44,452 고양이 문소리를 듣는 게 고작이겠죠, 앞뒤로 흔들리는 722 01:20:47,202 --> 01:20:50,620 고마워요, 고양이 문이 있는지 몰랐어요 723 01:20:51,452 --> 01:20:52,662 가끔 고양이가 오죠 724 01:20:52,827 --> 01:20:56,161 계단으로 가는 문에 있죠 725 01:20:56,327 --> 01:20:58,119 밖으로는 어떻게 내놓죠? 726 01:21:01,161 --> 01:21:05,452 그건 생각 안 해봤네요 지하실을 통해서 나가겠죠 727 01:21:05,620 --> 01:21:07,327 그게 728 01:21:07,494 --> 01:21:10,327 누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마다 729 01:21:10,494 --> 01:21:13,578 고양이 문이 끽끽거리죠 730 01:21:13,745 --> 01:21:15,578 집에 큰 빈틈이 생기는 거죠 731 01:21:17,119 --> 01:21:19,869 이제 삐걱거리진 않죠 732 01:21:20,869 --> 01:21:24,202 많은 사람이 오가진 않으니까요 733 01:21:24,369 --> 01:21:26,327 약간 소름 끼치죠 734 01:21:26,494 --> 01:21:29,703 아뇨 난 좋아요 735 01:21:29,869 --> 01:21:33,745 평화로워요 736 01:21:38,411 --> 01:21:40,451 이 분위기에 묻기 좀 그렇지만 737 01:21:41,159 --> 01:21:43,052 '침묵의 오리' 얘기는 뭐죠? 738 01:21:44,686 --> 01:21:45,461 젠장 739 01:21:46,958 --> 01:21:48,128 침묵의 오리 740 01:21:48,804 --> 01:21:50,712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741 01:21:52,817 --> 01:21:57,044 그날 밤 K는 평소답지 않게 기분이 좋았어요 742 01:21:57,212 --> 01:21:59,961 왠지 세게 때리지도 않았고 743 01:22:00,442 --> 01:22:05,086 '침묵의 오리'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농담도 하더군요 744 01:22:30,620 --> 01:22:34,035 꽥꽥대는 보통 오리와는 많이 다르군 745 01:22:47,811 --> 01:22:48,538 K는 746 01:22:50,295 --> 01:22:52,452 보기와 달리 밝고 747 01:22:53,383 --> 01:22:55,452 재주 많은 청년이었나 보군 748 01:22:56,596 --> 01:23:00,828 하지만 로마형에 따라 40대를 때린 건 잘못이오 749 01:23:02,079 --> 01:23:04,786 당시 최고형이 채찍 40대였던 건 맞지만 750 01:23:04,963 --> 01:23:07,244 3의 배수로 때리게 돼 있었소 751 01:23:08,971 --> 01:23:13,411 그래서 예수도 39대를 맞았죠 3의 배수는 39거든 752 01:23:14,956 --> 01:23:16,202 40이 아니고 753 01:23:19,661 --> 01:23:22,869 K가 쾌활하다는 건 모르겠어요 754 01:23:23,036 --> 01:23:28,786 사디스트로서 그가 그리 부러워 보이진 않았어요 755 01:23:28,952 --> 01:23:33,994 표면적으로 사디스트는 결정권자죠 756 01:23:34,827 --> 01:23:40,369 산전수전 모든 걸 겪어봤다는 매춘부와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757 01:23:40,537 --> 01:23:47,202 웬만한 일에도 놀라지 않았고 심지어 마조히스트도 받았대요 758 01:23:48,119 --> 01:23:49,244 그녀에 의하면 759 01:23:49,412 --> 01:23:52,370 마조히스트는 요구하는 건 많고 아주 불쾌한 존재였대요 760 01:23:53,327 --> 01:23:57,619 그녀는 우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고 요구를 줄이려 했대요 761 01:23:57,786 --> 01:24:01,744 당시 그녀는 이런 규칙을 지키며 일을 계속했는데 762 01:24:01,911 --> 01:24:08,578 일이 끝나고 다른 손님이나 괜찮은 사디스트들과는 달리 763 01:24:08,744 --> 01:24:14,370 선물이나 꽃이나 고맙다는 어떤 감사의 표현도 받지 못했대요 764 01:24:18,952 --> 01:24:21,786 그쪽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어요 765 01:24:21,952 --> 01:24:24,412 K나 마조히즘으로 돌아가지 않았죠 766 01:24:34,702 --> 01:24:37,413 그러나 오르가슴은 느꼈었죠 767 01:24:38,828 --> 01:24:43,371 당신이 악의적이었다는 예를 하나만 보여줘 봐요 768 01:24:44,162 --> 01:24:46,578 지금 하고 있잖아요! 769 01:24:46,745 --> 01:24:49,538 당신이 나를 오해하는 것으로 770 01:24:49,703 --> 01:24:53,329 내 비열하고 이기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771 01:24:53,496 --> 01:24:55,953 저에 대한 거짓 변명을 계속 만들고 있네요 772 01:24:58,203 --> 01:24:59,953 우리의 관계가 악화되어갈 때 773 01:25:00,120 --> 01:25:02,953 제롬은 무척 노력했어요 774 01:25:06,162 --> 01:25:07,745 뭐 좀 사 왔는데 775 01:25:07,912 --> 01:25:09,662 - 나한테? - 좋아할 거야 776 01:25:11,288 --> 01:25:14,120 - 반지네 - 그래 777 01:25:15,162 --> 01:25:16,203 아름다워요 778 01:25:16,371 --> 01:25:19,496 제롬의 수입으로는 불가능했어요 779 01:25:19,662 --> 01:25:23,537 가끔 큰돈이 들어왔지만 다른 때는 수입이 없었어요 780 01:25:23,703 --> 01:25:24,953 나중에 생각해 보니 781 01:25:25,120 --> 01:25:28,413 부정한 수입이 있었던 것 같아요 782 01:25:28,578 --> 01:25:31,662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한 것 같았어요 783 01:25:31,828 --> 01:25:36,371 - 아주 비쌀 텐데 - 싸구려는 아냐 784 01:25:36,537 --> 01:25:38,620 최상의 세공에 785 01:25:38,787 --> 01:25:40,953 보증할 수 있어 786 01:25:41,120 --> 01:25:43,578 그럼 게임 하자 787 01:25:43,745 --> 01:25:45,995 - 게임? - 일어나 788 01:25:46,162 --> 01:25:47,245 알았어 789 01:25:47,413 --> 01:25:49,620 - 신데렐라 게임이야 - 난 모르겠는데 790 01:25:49,787 --> 01:25:51,662 - 알게 될 거야 - 그래 791 01:25:51,828 --> 01:25:53,703 - 자 - 건들지 마 792 01:25:53,870 --> 01:25:55,413 - 그래 - 쳐다보기만 해 793 01:25:57,870 --> 01:25:59,662 준비됐어? 794 01:26:01,203 --> 01:26:02,828 - 그래 - 준비 795 01:26:05,454 --> 01:26:07,203 - 시작 - 제길 796 01:26:07,371 --> 01:26:08,578 어서 신데렐라 797 01:26:08,745 --> 01:26:11,203 - 망할 - 어서, 어서 798 01:26:11,371 --> 01:26:14,662 조! 빌어먹을! 799 01:26:14,828 --> 01:26:16,995 - 움직여! - 신데렐라, 신데렐라! 800 01:26:17,162 --> 01:26:20,246 미쳤어, 조? 801 01:26:21,120 --> 01:26:23,912 미친 거야? 802 01:26:24,078 --> 01:26:27,037 7천 파운드라고! 803 01:26:28,787 --> 01:26:30,203 찾았나요? 804 01:26:30,371 --> 01:26:35,246 네, 돌려주고 환불해왔죠 805 01:26:35,413 --> 01:26:39,995 그래서 당신은 이 게임의 이름이 악의적이지 않았다고 보나요? 806 01:26:44,870 --> 01:26:47,537 한참 곱씹어 봐야겠네요 807 01:26:51,495 --> 01:26:54,578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아니죠? 808 01:26:54,745 --> 01:26:58,037 아뇨 선물이었죠 809 01:26:58,204 --> 01:27:00,120 솔직히 말해서 810 01:27:00,288 --> 01:27:03,078 누가 줬는지는 기억 안 나요 811 01:27:04,037 --> 01:27:06,995 나는 항상 이론적 방법 속에 살아왔어요 812 01:27:07,162 --> 01:27:09,162 다이아몬드나 그 커팅에도 관심이 있고요 813 01:27:09,329 --> 01:27:12,204 '브릴리언트'라는 말은 커팅 방법을 뜻해요 814 01:27:12,371 --> 01:27:15,120 다이아몬드는 돌이죠 815 01:27:16,995 --> 01:27:21,329 피보나치의 황금률에 연관 지어 '신성하다'란 표현을 쓴다면 816 01:27:21,495 --> 01:27:23,620 브릴리언트 컷은 없어요 817 01:27:24,371 --> 01:27:27,537 그것은 무섭도록 세련된 컷이죠 818 01:27:27,703 --> 01:27:30,288 57면체의 819 01:27:30,453 --> 01:27:33,620 이론적으로 빛이 면을 통해 들어가 820 01:27:33,787 --> 01:27:38,037 상이 맺히게 하는 걸 다른 말로 거울이라 하죠 821 01:27:38,204 --> 01:27:42,329 다이아몬드 내부는 모든 면의 굴절된 상이 보입니다 822 01:27:42,495 --> 01:27:44,329 같은 식으로 빛을 흘려보내면 823 01:27:44,495 --> 01:27:49,495 유례없는 빛의 효과가 창조됩니다 824 01:27:51,537 --> 01:27:55,329 그래서 거울이라 부른다고요? 몰랐어요 825 01:27:56,337 --> 01:27:57,430 당신도 거울이 있네요 826 01:28:00,787 --> 01:28:01,659 네 827 01:28:02,779 --> 01:28:04,298 생각을 비추는 거 같죠? 828 01:28:08,403 --> 01:28:12,660 7. 거울 829 01:28:34,703 --> 01:28:38,334 몇 년이 흐르자 몸을 너무 막 굴린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830 01:28:39,514 --> 01:28:42,348 처음엔 음부에서 가끔 피가 나더니 831 01:28:43,239 --> 01:28:45,473 그 증세가 점점 자주 나타났어요 832 01:28:56,079 --> 01:28:56,726 들어와요 833 01:29:01,288 --> 01:29:04,995 하지만 전 월급이 필요해요 834 01:29:05,163 --> 01:29:06,746 알아요 835 01:29:08,122 --> 01:29:10,621 돕고 싶어요 836 01:29:11,496 --> 01:29:13,860 당신에 대한 소문 들어 봤어요? 837 01:29:18,446 --> 01:29:20,860 매일 저녁 남자들을 만나서 838 01:29:24,272 --> 01:29:25,735 밤을 지새운다던데 839 01:29:26,972 --> 01:29:29,319 다들 당신이 위험한 사람이래요 840 01:29:32,819 --> 01:29:34,169 왜 그런 말이 돌죠? 841 01:29:37,021 --> 01:29:38,902 겁나나 보죠 제가 842 01:29:40,096 --> 01:29:42,068 자기들 남자를 건드릴까 봐 843 01:29:45,299 --> 01:29:46,014 그래요 844 01:29:47,549 --> 01:29:48,507 그럴 일 없죠? 845 01:29:49,266 --> 01:29:49,962 몰라요 846 01:29:53,692 --> 01:29:55,569 정신과 의사와 얘기해 봤는데 847 01:29:57,784 --> 01:29:59,129 당신은 중독이래요 848 01:29:59,532 --> 01:30:02,235 하지만 고칠 수 없는 건 아니래요 849 01:30:02,858 --> 01:30:04,068 그룹 치료를 받아 봐요 850 01:30:06,214 --> 01:30:08,319 그런 치료가 있는 건 저도 알지만 851 01:30:08,986 --> 01:30:11,527 정신과 의사한테 할 얘기 없어요 852 01:30:12,030 --> 01:30:14,652 이건 직장 상사로서의 명령이에요 853 01:30:16,569 --> 01:30:19,693 이 회사를 나가 딴 데 가도 똑같을 거예요 854 01:30:26,205 --> 01:30:28,663 왜 정신과 상담을 받지 않았죠? 855 01:30:30,205 --> 01:30:33,454 오래된 얘긴데 그냥 정신과 의사들이 싫었어요 856 01:30:36,788 --> 01:30:38,663 제가 이해하길 바란다면 857 01:30:38,829 --> 01:30:40,955 자세한 이야기를 해줘요 858 01:30:41,122 --> 01:30:43,413 그 오래된 이야기요 859 01:30:44,579 --> 01:30:47,496 그래요 860 01:30:47,663 --> 01:30:50,080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니에요 861 01:30:50,829 --> 01:30:55,329 마르셀과 제롬을 떠나 일 년 정도 지났을 때니까요 862 01:31:02,454 --> 01:31:03,829 됐어요 863 01:31:05,164 --> 01:31:07,913 이전엔 피임약 복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864 01:31:08,080 --> 01:31:10,621 지금은 쓰지 않고요 865 01:31:10,829 --> 01:31:12,855 당신 인생에 아이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걸 866 01:31:12,955 --> 01:31:15,871 마르셀이 확인시켜준 건 아니다? 867 01:31:16,080 --> 01:31:17,704 맞아요 868 01:31:22,454 --> 01:31:24,663 이해할 수 없다는 거 알아요 869 01:31:24,829 --> 01:31:30,621 사실은 임신의 심각한 공포로 인해 피임약을 먹지 않았어요 870 01:31:30,788 --> 01:31:32,829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871 01:31:32,997 --> 01:31:36,579 아뇨, 제 생각엔 말이 되네요 872 01:31:36,746 --> 01:31:42,454 엄마 역할의 가능성에 압박이 심해 임신이 겁난 거네요 873 01:31:42,621 --> 01:31:45,871 심지어 피임약 상자를 보기조차 힘들었겠죠 874 01:31:58,329 --> 01:32:00,204 소리 좀 줄여줄래요? 875 01:32:02,871 --> 01:32:05,496 화면을 보면 아이가 보일 겁니다 876 01:32:05,663 --> 01:32:07,413 아직 성별을 모르겠네요 877 01:32:07,579 --> 01:32:10,163 그딴 거 신경 안 써요 878 01:32:10,329 --> 01:32:11,746 지울래요 879 01:32:14,788 --> 01:32:18,204 네, 11주째인데 880 01:32:18,371 --> 01:32:22,914 법적으로 낙태에 문제는 없어요 881 01:32:23,080 --> 01:32:25,955 알아요 지울래요 882 01:32:26,121 --> 01:32:30,454 네, 절차가 있어요 883 01:32:30,621 --> 01:32:32,246 더 이상 말하기 싫어요 884 01:32:32,413 --> 01:32:34,454 지우고 싶어요 885 01:32:34,621 --> 01:32:37,621 이건 매우 큰 결정이니 서두르는 게 다가 아니에요 886 01:32:37,788 --> 01:32:40,538 내 말을 못 알아들었나요? 887 01:32:40,704 --> 01:32:43,080 알았어요, 절차상 우선 정신과 의사와 888 01:32:43,246 --> 01:32:46,621 상담 후 진행하시죠 889 01:32:55,579 --> 01:32:57,997 양식 빈칸을 채우지 않았네요 890 01:32:58,163 --> 01:33:00,079 시간이 없었나 봐요 891 01:33:00,246 --> 01:33:05,288 그럼 몇 가지 질문을 할게요 892 01:33:05,454 --> 01:33:08,997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죠? 893 01:33:09,163 --> 01:33:13,246 많이 있겠죠 가족, 친구 등 894 01:33:13,413 --> 01:33:17,830 지금 당장 내게 중요한 건 낙태 수술을 받는 거예요 895 01:33:19,579 --> 01:33:22,663 알았어요, 우리가 같이 해결할 거죠 896 01:33:25,039 --> 01:33:27,496 정보가 좀 필요해요 897 01:33:30,121 --> 01:33:31,955 애 아빠를 사랑하나요? 898 01:33:32,121 --> 01:33:35,413 상관할 바 아니에요 899 01:33:35,579 --> 01:33:43,747 상관은 있죠 당신의 상황을 알아보는 게 900 01:33:43,915 --> 01:33:45,705 내가 할 일입니다 901 01:33:45,873 --> 01:33:51,330 낙태하자고 애 아빠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요? 902 01:33:51,497 --> 01:33:54,247 사랑했는지 아니면 미워했는지? 903 01:33:54,414 --> 01:33:58,956 아니면 누군지 모르던가 수많은 남자와 떡을 쳐서? 904 01:34:04,247 --> 01:34:09,580 의사와 면담 때 아주 감정적이군요 905 01:34:09,748 --> 01:34:11,873 당신이 감정적이에요 906 01:34:12,039 --> 01:34:16,080 이건 단지 정보를 알고자 하는 상담이에요 907 01:34:16,247 --> 01:34:18,289 내게 줘야 할 정보라는 게 뭐죠? 908 01:34:18,455 --> 01:34:20,497 애를 도로 집어넣을 수 없다는 거요? 909 01:34:20,664 --> 01:34:23,164 이미 알고 있어요 910 01:34:24,414 --> 01:34:26,539 당신이 그 선택을 911 01:34:26,705 --> 01:34:28,915 완전히 확신하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912 01:34:29,080 --> 01:34:32,247 제 직업적 의견으로 913 01:34:32,414 --> 01:34:33,664 당신은 확실한 것 같군요 914 01:34:33,831 --> 01:34:35,997 이토록 확실한 적은 없어요 915 01:34:36,164 --> 01:34:38,748 당장 끄집어내길 원해요 916 01:34:38,915 --> 01:34:43,372 의사로서 이 정도 대화를 근거로 낙태를 추천하기 어렵겠어요 917 01:34:43,580 --> 01:34:47,580 나는 이미 애를 가졌어요! 뭘 해야 할지는 내가 알아요! 918 01:34:47,748 --> 01:34:49,122 빌어먹을 919 01:34:55,831 --> 01:34:58,706 많은 방법이 있었어요 920 01:34:58,873 --> 01:35:01,497 그러나 전 일반적인 의학적 순서에 따르기로 했어요 921 01:35:01,664 --> 01:35:06,748 의학 공부를 하며 배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죠 922 01:35:06,915 --> 01:35:10,247 몇 날 며칠을 기다리기보다는 923 01:35:10,414 --> 01:35:13,330 직접 태아를 끄집어내기로 했어요 924 01:36:36,455 --> 01:36:39,330 정말 가장 고통스러운 건 925 01:36:39,497 --> 01:36:42,372 자궁 경부를 단계적으로 벌리는 것이었어요 926 01:36:42,539 --> 01:36:46,790 원래 마취해야 하는 거였죠 927 01:39:12,081 --> 01:39:14,248 뭐라고 말해봐요 928 01:39:16,206 --> 01:39:17,290 무슨 말요? 929 01:39:17,457 --> 01:39:20,248 항상 똑똑한 말을 하잖아요 930 01:39:26,081 --> 01:39:29,499 느낌이 좋지 않아요 931 01:39:29,666 --> 01:39:31,541 그리 큰 고통을 당하다니 932 01:39:37,956 --> 01:39:42,373 그러나 낙태는 충분히 이해할만해요 933 01:39:42,541 --> 01:39:43,665 살 가치가 없는 아이라는 934 01:39:43,831 --> 01:39:46,290 단순한 당신 생각은 뭐랄까 935 01:39:46,915 --> 01:39:48,915 낙태일 뿐이잖아요 936 01:39:49,081 --> 01:39:51,873 - 낙태는 살인이 아니다 - 그러지 마요 937 01:39:52,040 --> 01:39:55,956 내 탓이라는 진부함에 빠져들기 싫어요 938 01:39:56,123 --> 01:39:58,831 다시 물을게요 낙태를 어떻게 생각해요? 939 01:39:58,998 --> 01:40:00,123 별로 할 말은 없어요 940 01:40:00,290 --> 01:40:03,290 나는 낙태의 권리를 찬성해요 941 01:40:03,457 --> 01:40:06,040 그건 100퍼센트 여성의 영역이니까요 942 01:40:06,206 --> 01:40:11,206 남자들이 그런 처지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믿지 않아요 943 01:40:11,373 --> 01:40:15,290 '방법'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편이 낫겠어요 944 01:40:15,457 --> 01:40:18,457 아주 흥미로운 두 가지 관점이 있네요 945 01:40:18,624 --> 01:40:21,457 첫 번째로 남자로서 당신은 946 01:40:21,623 --> 01:40:26,416 낙태해야 하는 여성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요 947 01:40:26,582 --> 01:40:32,416 그건 중국인이어서 지진 피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과 같죠 948 01:40:33,956 --> 01:40:39,665 우리는 감정이입이 인류애의 기반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봐요 949 01:40:39,831 --> 01:40:42,748 그러나 그건 낙태를 여성의 문제로 떠넘기려는 950 01:40:42,915 --> 01:40:45,998 남자들의 편리한 생각이죠 951 01:40:46,165 --> 01:40:50,915 문제를 벗어나려고 남자들은 죄를 거래할 필요가 없는 거죠 952 01:40:51,081 --> 01:40:53,665 그런데 다른 말이 좀 걸리네요 953 01:40:53,831 --> 01:40:57,123 제 '방법'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보시나요? 954 01:40:59,248 --> 01:41:02,831 낙태를 어떻게 하는지 955 01:41:02,998 --> 01:41:09,040 끔찍한 세부 묘사를 듣는 게 즐거운 주제는 아니네요 956 01:41:11,081 --> 01:41:12,873 그럼 다시 얘기해보죠 957 01:41:13,040 --> 01:41:15,581 살기 위해 먹는 것에 대해서요 958 01:41:15,748 --> 01:41:19,623 고기를 먹기 위해서 959 01:41:19,790 --> 01:41:21,374 동물들이 어떻게 도살되는지 알아야 한다면 960 01:41:21,541 --> 01:41:25,040 정말 낙태가 그리 증오스러운 것일까요? 961 01:41:25,206 --> 01:41:29,499 알기를 거부한다 해도 살기 위해 먹는 건 사실이죠 962 01:41:29,665 --> 01:41:31,081 낙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963 01:41:31,248 --> 01:41:34,081 텍사스의 낙태 반대론자 같이 말하네요 964 01:41:35,790 --> 01:41:37,416 아니에요 965 01:41:38,206 --> 01:41:40,956 우선 저는 당신과 같은 낙태 찬성자예요 966 01:41:41,123 --> 01:41:42,499 그러나 기본적으로 967 01:41:42,665 --> 01:41:46,581 금기시한다는 건 인류에게 해를 끼치죠 968 01:41:47,623 --> 01:41:50,416 그건 당신에게 적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우니까요 969 01:41:53,374 --> 01:41:56,457 오해할 수 있는 한 가지는 970 01:41:56,623 --> 01:41:59,457 임신중절에 반대하는 토론은 아니잖아요 971 01:42:01,748 --> 01:42:03,291 어떤 것도 하찮게 생각하지 않아요 972 01:42:03,457 --> 01:42:09,748 당신의 낙태는 더 이상 고상한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973 01:42:13,165 --> 01:42:15,332 고상한 문제라고요? 974 01:42:15,499 --> 01:42:18,706 정말 심각한 건 낙태함으로써 975 01:42:18,873 --> 01:42:21,956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죠 976 01:42:22,123 --> 01:42:27,358 피투성이의 세부 사항을 보여 주는 당신의 도발적 주장으로 977 01:42:27,458 --> 01:42:29,623 그들과 같다고 할 수는 없어요 978 01:42:29,956 --> 01:42:38,165 강간, 근친상간, 기아 등으로 억압받는 수백만 여성을 고려하면 979 01:42:38,332 --> 01:42:41,332 모두가 낙태를 고마워할 수 있어요 980 01:42:41,498 --> 01:42:42,541 새로운 삶을 다시 얻었다거나 981 01:42:42,707 --> 01:42:46,541 기아에서 아이를 구한 거라고 할 수 있죠 982 01:42:46,707 --> 01:42:51,707 개방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상처 줄 수는 없어요 983 01:42:54,874 --> 01:42:59,624 다행스럽게도 저는 한 번에 태아를 끄집어냈었죠 984 01:42:59,791 --> 01:43:01,541 다 그렇지는 않거든요 985 01:43:01,707 --> 01:43:08,375 12주째에 머리 지름은 1.2센티 정도예요 986 01:43:08,541 --> 01:43:13,166 어쨌든 인상적인 도구를 의료회사에서 개발했어요 987 01:43:13,333 --> 01:43:19,999 이 '호두까개'는 태아를 꺼내는 데 사용해요 988 01:43:20,166 --> 01:43:24,375 벌린 자궁 경부를 통해 집어넣어요 989 01:43:24,541 --> 01:43:26,957 태아의 머리 주위에 위치시키고 990 01:43:27,124 --> 01:43:30,208 호두를 깨듯이 집으면 991 01:43:30,375 --> 01:43:33,082 그리고 밖으로 꺼내면 다 된 거죠 992 01:43:33,250 --> 01:43:35,832 그래서 '호두까개'라 하죠 993 01:43:35,999 --> 01:43:38,417 제가 알고픈 건 이게 아니에요 994 01:43:39,749 --> 01:43:45,916 이런 얘기를 이유로 낙태 반대를 하는 건 아니란 거죠? 995 01:43:46,082 --> 01:43:49,541 아뇨 다만 화가 나네요 996 01:43:49,707 --> 01:43:52,624 이런 지식이 사회를 창조하죠 997 01:43:52,791 --> 01:43:56,541 그래서 정보를 기초로 결정하는 998 01:43:56,707 --> 01:44:00,874 일반적인 사람들은 너무 어리석다는 건가요 999 01:44:01,041 --> 01:44:07,791 불과 1시간 전에 인간성의 믿음에 대해 설교한 사람이 당신이잖아요 1000 01:44:07,957 --> 01:44:10,832 아뇨, 너무 단순화하시네요 1001 01:44:10,999 --> 01:44:13,957 그렇게 볼 수는 없어요 1002 01:44:14,124 --> 01:44:16,541 갑자기 감성적으로 변하다니 우습네요 1003 01:44:21,457 --> 01:44:23,957 아까 얘기를 돌이켜보면 1004 01:44:24,124 --> 01:44:28,292 제가 전신마취를 하고 낙태 수술을 받게끔 1005 01:44:28,457 --> 01:44:31,832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1006 01:44:31,999 --> 01:44:34,582 외면한 것이 후회돼요 1007 01:44:34,749 --> 01:44:38,208 분명한 사실은 수술하는 동안 1008 01:44:38,374 --> 01:44:41,041 태아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을 거예요 1009 01:44:41,208 --> 01:44:45,250 반면에 내 행동은 당연히 고통을 일으켰죠 1010 01:44:45,416 --> 01:44:47,292 의식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1011 01:44:47,457 --> 01:44:52,208 당신은 태아가 12주밖에 안됐다는 걸로 돌려 말했죠 1012 01:44:52,374 --> 01:44:54,916 이 주제를 꺼내서 저는 약간 화가 나네요 1013 01:44:55,082 --> 01:44:57,374 이 세상의 낙태 대부분은 1014 01:44:57,541 --> 01:45:03,791 자원 부족으로 부분마취나 마취 없이 행해집니다 1015 01:45:05,832 --> 01:45:08,624 아주 조심스럽네요 1016 01:45:09,624 --> 01:45:13,791 낙태 얘기는 어떻게 해도 죽음의 문제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어요 1017 01:45:13,957 --> 01:45:17,874 내 태아도 자라서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었겠죠 1018 01:45:18,041 --> 01:45:21,666 하지만 인간은 결국 죽는 거죠 1019 01:45:25,292 --> 01:45:26,980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어요 1020 01:45:27,874 --> 01:45:30,666 아빠와 난 달팽이를 채집했어요 1021 01:45:33,916 --> 01:45:38,083 우리는 이 행성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에 대해 1022 01:45:38,250 --> 01:45:41,332 깊은 연민을 하고 있었으나 감상적인 말은 안 했어요 1023 01:45:41,499 --> 01:45:43,791 우리는 길 위에서 죽을 처지의 달팽이를 1024 01:45:43,957 --> 01:45:47,457 내 태아와 같은 크기의 달팽이를 1025 01:45:47,582 --> 01:45:50,332 살려주는 걸로 연민을 입증하였죠 1026 01:45:50,499 --> 01:45:53,957 우리는 서로가 보지 않을 때 그걸 했어요 1027 01:45:54,125 --> 01:45:56,291 저는 약간 당황스러웠거든요 1028 01:45:57,666 --> 01:46:00,125 달팽이를 집어 들었니? 1029 01:46:01,416 --> 01:46:03,083 아뇨 1030 01:46:04,957 --> 01:46:06,457 정말 집어 들지 않았다고? 1031 01:46:06,624 --> 01:46:08,250 - 네 - 정말? 1032 01:46:08,416 --> 01:46:10,499 네 1033 01:46:12,874 --> 01:46:16,749 - 이 주제는 그만할까요? - 제발 그래 주세요 1034 01:46:16,916 --> 01:46:18,999 장기절제라던가 장기기증에 관해서 1035 01:46:19,167 --> 01:46:23,874 기술적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으세요? 1036 01:46:24,042 --> 01:46:26,457 아뇨, 됐어요 1037 01:46:29,125 --> 01:46:30,083 어디까지 했었죠? 1038 01:46:31,042 --> 01:46:35,125 회사에서 당신을 심리학자에게 보낸 부분일 거예요 1039 01:46:35,291 --> 01:46:37,125 네, 맞아요 1040 01:46:42,491 --> 01:46:43,804 난 조예요 1041 01:46:44,288 --> 01:46:45,210 안녕, 조 1042 01:46:45,310 --> 01:46:47,013 난 색정증 환자예요 1043 01:46:47,396 --> 01:46:48,304 '성 중독자' 1044 01:46:49,768 --> 01:46:51,804 난 조예요 색정증 환자죠 1045 01:46:51,940 --> 01:46:54,929 여기선 성 중독자라고 해요 다들 똑같아요 1046 01:47:00,241 --> 01:47:04,532 르네, 전에 계획이 있다고 했죠 1047 01:47:04,699 --> 01:47:06,574 어떻게 됐나요? 1048 01:47:06,741 --> 01:47:10,824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새로운 걸 시도하려 했어요 1049 01:47:12,366 --> 01:47:15,951 만약 내가 약물 과다복용 같은 1050 01:47:16,118 --> 01:47:20,825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여기서 하려는 것의 정반대로 한다면 1051 01:47:20,993 --> 01:47:22,408 괜찮아지겠다 싶었어요 1052 01:47:22,575 --> 01:47:25,034 정상적인 생각이에요 1053 01:47:25,200 --> 01:47:28,450 모든 것을 아주 조심스레 준비했어요 1054 01:47:28,617 --> 01:47:35,658 주말에 남편에게 애들을 데리고 놀러 가라 내보냈죠 1055 01:47:35,825 --> 01:47:37,825 토요일이었어요 1056 01:47:40,158 --> 01:47:45,242 한 달 내내 전화번호를 모았었죠 1057 01:47:45,408 --> 01:47:48,408 그리고 석탄 창고로 갔어요 1058 01:48:27,325 --> 01:48:30,617 그들이 3시간 동안 떡을 쳤어요 1059 01:48:30,909 --> 01:48:33,909 그래서 느낌이 어땠어요? 1060 01:48:34,076 --> 01:48:36,993 후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창피했고요 1061 01:48:38,076 --> 01:48:40,492 당신의 중독에 연관해보면 1062 01:48:40,658 --> 01:48:43,450 생각했던 만큼 느낌을 받았나요? 1063 01:48:46,158 --> 01:48:47,325 아뇨 1064 01:48:48,826 --> 01:48:52,700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필요한 걸 할 준비가 되었어요 1065 01:48:52,868 --> 01:48:55,700 섹스중독은 다른 것과 매우 달라요 1066 01:48:55,868 --> 01:48:58,492 마약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같은 것과 1067 01:48:58,658 --> 01:49:01,242 왜냐면 이런저런 물건들이 필요 없잖아요 1068 01:49:01,408 --> 01:49:03,533 이런 중독들은 완벽히 없앨 수 있어요 1069 01:49:03,700 --> 01:49:08,158 약이나 술을 없애면 되죠 쉬운 일은 아니지만 1070 01:49:08,325 --> 01:49:10,868 그러나 섹스중독은 달라요 1071 01:49:11,034 --> 01:49:14,117 모두가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1072 01:49:14,283 --> 01:49:16,826 그건 인격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죠 1073 01:49:18,742 --> 01:49:23,909 만약에 누가 성적으로 느껴진다면 1074 01:49:24,075 --> 01:49:26,158 그곳에서 떠나는 겁니다 1075 01:49:26,325 --> 01:49:30,784 왜냐면 성적인 것에는 부드러움, 접촉 1076 01:49:30,951 --> 01:49:34,450 사람들과의 연대도 포함되거든요 1077 01:49:34,617 --> 01:49:37,742 그런 것 없이 사는 사람을 상상하긴 힘들겠죠 1078 01:49:39,367 --> 01:49:43,033 그러니까 아무도 성욕을 없앨 순 없다는 거네요 1079 01:49:43,200 --> 01:49:45,492 그게 모든 걸 다 파괴하는 데도요 1080 01:49:45,658 --> 01:49:47,118 다 그런 건 아니죠 1081 01:49:47,756 --> 01:49:48,742 백만 명 중 1082 01:49:49,235 --> 01:49:52,742 어쩌면 한 명쯤은 성욕 없이 살 수도 있겠죠 1083 01:49:54,301 --> 01:49:57,188 백만 명 중 한 명을 기준으로 상담을 해선 안 되죠 1084 01:49:57,288 --> 01:49:58,038 그래요 1085 01:49:58,583 --> 01:50:00,742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1086 01:50:01,289 --> 01:50:04,326 동기를 없애고 자극을 줄이는 거예요 1087 01:50:06,280 --> 01:50:09,784 당신 주변에 어떤 자극이 있는지 자문해 보고 1088 01:50:10,497 --> 01:50:12,951 그 자극에 노출 안 되게 노력해야 해요 1089 01:50:13,540 --> 01:50:16,076 섹스를 떠올리게 하는 건 뭐든지 1090 01:52:32,143 --> 01:52:34,140 조가 여러분에게 할 말이 있대요 1091 01:52:36,274 --> 01:52:37,348 내 이름은 조예요 1092 01:52:37,467 --> 01:52:38,722 안녕, 조 1093 01:52:39,205 --> 01:52:40,681 난 성 중독자예요 1094 01:52:41,248 --> 01:52:44,390 그런데 3주 5일 동안 섹스를 안 했어요 1095 01:52:48,343 --> 01:52:49,809 어떻게 이겨 냈는지 말해봐요 1096 01:52:50,218 --> 01:52:51,186 적어 왔나요? 1097 01:52:58,184 --> 01:52:59,181 친애하는 여러분 1098 01:53:00,250 --> 01:53:01,806 이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1099 01:53:03,382 --> 01:53:05,848 하지만 우린 모두 다 비슷합니다 1100 01:53:21,843 --> 01:53:23,223 괜찮아요, 조? 1101 01:53:24,518 --> 01:53:25,334 네 1102 01:53:30,619 --> 01:53:32,252 물 한 잔 마실래요? 1103 01:53:35,284 --> 01:53:36,093 고마워요 1104 01:53:45,819 --> 01:53:47,352 다음에 얘기할래요? 1105 01:53:53,661 --> 01:53:54,853 아뇨 지금 할게요 1106 01:54:01,538 --> 01:54:02,978 친애하는 여러분 1107 01:54:04,292 --> 01:54:05,853 이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1108 01:54:07,034 --> 01:54:09,477 하지만 난 당신들과 달라요 1109 01:54:10,760 --> 01:54:12,811 앞으로도 다를 거고 1110 01:54:15,640 --> 01:54:16,769 난 당신과 달라 1111 01:54:17,522 --> 01:54:19,394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1112 01:54:19,780 --> 01:54:22,436 섹스를 도구로 삼는 당신과는 다르다고 1113 01:54:22,577 --> 01:54:26,243 오래전 누군가 당신과의 섹스가 귀찮아지기 시작할 때 1114 01:54:26,409 --> 01:54:28,993 당신들은 이미 제대로 걷어차인 거죠 1115 01:54:29,159 --> 01:54:33,076 원하면 스스로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당신들과는 달라요 1116 01:54:33,243 --> 01:54:35,326 여러분을 동정하지는 않을 거예요 1117 01:54:35,494 --> 01:54:37,201 당신은 구멍이 채워지기만 원하죠 1118 01:54:37,368 --> 01:54:42,368 그게 남자로든 역겨운 쓰레기로든 상관없이 1119 01:54:42,535 --> 01:54:44,451 다를 게 없죠 1120 01:54:44,619 --> 01:54:46,826 모두 한심한 시도니까 1121 01:54:46,993 --> 01:54:49,868 공허함을 분출시키는 거고 1122 01:54:50,076 --> 01:54:54,909 어리석은 자기중심적 자기혐오를 숨길 뿐이니까요 1123 01:54:55,076 --> 01:54:57,324 무엇보다 난 당신과 달라 1124 01:54:58,397 --> 01:55:01,033 날 이해한다고? 거짓말 마 1125 01:55:02,019 --> 01:55:05,658 당신은 도덕을 강요하는 경찰 같은 존재야 1126 01:55:06,261 --> 01:55:10,741 이 지구상에서 내 음란함을 없애는 게 당신의 임무지 1127 01:55:11,248 --> 01:55:13,574 부르주아들의 비위를 맞춰 주려고 1128 01:55:17,619 --> 01:55:18,900 난 당신들과 달라 1129 01:55:20,512 --> 01:55:22,691 난 색정증 환자야 1130 01:55:23,298 --> 01:55:25,275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해 1131 01:55:26,013 --> 01:55:27,108 무엇보다 난 1132 01:55:27,741 --> 01:55:29,150 내 그곳을 사랑하고 1133 01:55:30,054 --> 01:55:32,567 내 추잡한 욕정을 사랑해 1134 01:55:56,392 --> 01:55:57,484 그건 또 뭐죠? 1135 01:55:58,879 --> 01:56:02,192 차를 태운 건 이해가 안 되는데 1136 01:56:02,732 --> 01:56:03,858 아, 죄송해요 1137 01:56:04,795 --> 01:56:08,150 마지막 장이라 서둘러 넘어가려다 보니 1138 01:56:18,327 --> 01:56:20,327 새벽이 오네요 1139 01:56:20,495 --> 01:56:23,119 어떤지 말해주세요 1140 01:56:23,285 --> 01:56:26,035 이건 흐릿한 색이네요 1141 01:56:26,202 --> 01:56:29,619 이 시간이면 가끔 이 자리에 서 있곤 하죠 1142 01:56:30,994 --> 01:56:37,285 남들 일어나기 전에 새벽을 맞는 거라 하겠네요 1143 01:56:40,952 --> 01:56:43,785 이 시점에 갑자기 석양을 말한다면 1144 01:56:43,952 --> 01:56:48,202 내 말이 뭘 뜻하는지 이해할 거예요 1145 01:56:49,952 --> 01:56:53,361 난 이 사회에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죠 1146 01:56:53,906 --> 01:56:57,528 나 역시 이 사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요 1147 01:57:00,035 --> 01:57:02,328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기에 1148 01:57:02,495 --> 01:57:04,744 받아들이기 쉬웠죠 1149 01:57:04,910 --> 01:57:08,077 그러나 갑자기 1150 01:57:08,244 --> 01:57:10,994 제 감각이 극적으로 닫혔어요 1151 01:57:12,827 --> 01:57:16,827 사회의 존경받는 햇빛 쪽에서 1152 01:57:16,994 --> 01:57:19,370 그늘지고 어두운 쪽으로 이동하는 건 1153 01:57:20,244 --> 01:57:22,453 전쟁에서 편을 바꾸는 것 같아요 1154 01:57:23,536 --> 01:57:25,994 오래된 군대를 뒤로 두고 1155 01:57:26,160 --> 01:57:29,536 순식간에 새로운 군대에 의해 삼켜져 버리는 거죠 1156 01:57:29,702 --> 01:57:32,077 그 둘 사이엔 아무것도 없어요 1157 01:57:46,210 --> 01:57:51,064 방을 수도승 토굴처럼 꾸며 놓은 게 당신답긴 하지만 1158 01:57:51,677 --> 01:57:54,897 지금까지도 각 장의 제목을 정하기가 1159 01:57:55,723 --> 01:57:57,064 쉽지 않았는데 1160 01:57:58,293 --> 01:58:01,064 이젠 그나마 써먹을 거리가 없네요 1161 01:58:02,441 --> 01:58:03,897 미안해요 1162 01:58:05,754 --> 01:58:07,939 대신 힌트를 하나 주죠 1163 01:58:09,506 --> 01:58:10,523 네, 부탁해요 1164 01:58:11,605 --> 01:58:14,231 난 주로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죠 1165 01:58:15,009 --> 01:58:17,398 하지만 글이라는 게 때론 1166 01:58:18,376 --> 01:58:21,481 헤아릴 수 없이 공허하게 느껴져요 1167 01:58:22,461 --> 01:58:25,647 최고의 작가가 쓴 최고의 문장도 마찬가지요 1168 01:58:26,039 --> 01:58:29,606 시선을 바꾸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거요 1169 01:58:31,657 --> 01:58:32,980 무슨 소린지 1170 01:58:33,723 --> 01:58:34,980 모든 사물은 1171 01:58:36,448 --> 01:58:37,855 익숙해지면 멀어져요 1172 01:58:38,915 --> 01:58:41,022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1173 01:58:43,258 --> 01:58:45,189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소 1174 01:58:57,293 --> 01:58:58,106 그러네요 1175 01:58:59,771 --> 01:59:03,356 방금까지는 내가 쏟은 홍차 자국이었는데 1176 01:59:05,646 --> 01:59:07,314 뭐처럼 보이는지 아시겠어요? 1177 01:59:09,773 --> 01:59:10,772 리볼버 총 1178 01:59:11,292 --> 01:59:14,523 아뇨, 리볼버는 회전 탄창이 있죠 1179 01:59:15,420 --> 01:59:16,481 피스톨이에요 1180 01:59:17,023 --> 01:59:19,189 어떤 피스톨인지 아시겠어요? 1181 01:59:20,017 --> 01:59:22,897 아뇨, 책에서 저런 건 본 기억이 없소 1182 01:59:23,206 --> 01:59:25,616 내가 본 책엔 저런 게 있었어요 1183 01:59:25,716 --> 01:59:26,856 이언 플레밍 1184 01:59:28,033 --> 01:59:28,980 못 들어 봤소 1185 01:59:30,280 --> 01:59:33,106 그런 작가의 책은 읽어 보셨어야죠 1186 01:59:35,036 --> 01:59:38,106 상상을 좀 보태자면 이건 1187 01:59:38,693 --> 01:59:41,314 월터 PPK 자동 소총이에요 1188 01:59:41,821 --> 01:59:44,064 본드에게 지급됐던 그 총이죠 1189 01:59:44,198 --> 01:59:47,563 본드가 좋아했던 피스톨 베레타가 고장 난 뒤에 1190 01:59:49,566 --> 01:59:50,939 이게 제목 감이 되겠소? 1191 01:59:53,099 --> 01:59:54,231 네, 그럼요 1192 01:59:55,047 --> 01:59:57,972 8. 총 1193 02:00:04,592 --> 02:00:08,197 사회가 날 버린 건지, 아니면 내가 사회를 버린 건지 1194 02:00:09,029 --> 02:00:11,613 어쩌면 양쪽 다일 수도 있죠 1195 02:00:13,753 --> 02:00:18,031 난 어쩌다 보니 사채 수금 일을 하게 됐어요 1196 02:00:18,331 --> 02:00:22,156 그런 일 하다 보면 가끔 차에 불도 지르게 되죠 1197 02:00:24,618 --> 02:00:27,989 난 그 전부터 L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어요 1198 02:00:33,923 --> 02:00:35,406 제 이름은 조예요 1199 02:00:36,610 --> 02:00:37,531 알아 1200 02:00:39,478 --> 02:00:40,156 들어와 1201 02:00:44,636 --> 02:00:46,239 일자리를 찾고 있어요 1202 02:00:48,195 --> 02:00:51,780 사무직 일은 해봤는데 저랑 잘 안 맞아서요 1203 02:00:52,039 --> 02:00:53,614 그래, 이해해 1204 02:00:55,076 --> 02:00:56,031 그럴 수 있지 1205 02:00:58,786 --> 02:01:02,578 자격요건은 갖췄다고 생각해요 1206 02:01:06,246 --> 02:01:10,246 제 생활방식은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요 1207 02:01:12,079 --> 02:01:15,536 직업과 적정한 수입이 필요해요 1208 02:01:15,703 --> 02:01:17,620 당연히 이미 알고 있었지 1209 02:01:17,836 --> 02:01:21,315 이런 일 쪽엔 재능이 있는 거 같아요 1210 02:01:21,628 --> 02:01:23,192 좀 막살았거든요 1211 02:01:23,292 --> 02:01:25,065 그래 재능 있는 거 알지 1212 02:01:25,294 --> 02:01:26,398 대단히 1213 02:01:27,120 --> 02:01:29,894 이곳에 와서 당신이 거리낌 없다는 것을 증명했지 1214 02:01:33,204 --> 02:01:34,342 내가 도와줄 테니까 1215 02:01:35,362 --> 02:01:38,924 작게나마 직접 사업을 해보면 어때? 1216 02:01:39,699 --> 02:01:46,591 각계각층 남자에 대해 빠삭히 꿰고 있는 거 같은데 1217 02:01:48,390 --> 02:01:51,258 그건 이 일에 중요한 자산이야 1218 02:01:52,495 --> 02:01:54,995 뭘 하면 되죠? 1219 02:01:55,162 --> 02:01:58,121 특정한 일을 담당하는 거야 1220 02:01:58,286 --> 02:02:00,370 빚을 수금하는 일 1221 02:02:00,536 --> 02:02:06,601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내 고객에게 빚을 진 자들에게 1222 02:02:06,701 --> 02:02:10,158 약간의 압력을 가해 줄 하청업자가 필요해 1223 02:02:10,269 --> 02:02:11,298 내 말뜻 알지? 1224 02:02:11,973 --> 02:02:12,714 갈취군요 1225 02:02:12,836 --> 02:02:14,423 아니, 아니, 아니 1226 02:02:15,798 --> 02:02:19,048 난 수금이란 말을 더 좋아해 1227 02:02:21,851 --> 02:02:27,132 고객의 요구가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는 내 알 바 아냐 1228 02:02:27,972 --> 02:02:31,923 자네도 그런 태도를 가져 주길 바라네 1229 02:02:33,411 --> 02:02:38,578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어요 1230 02:02:38,745 --> 02:02:40,828 어깨가 두 명 필요해 1231 02:02:40,996 --> 02:02:43,536 두 명의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 1232 02:02:43,703 --> 02:02:48,245 그 둘은 경험이 많아 로프도 보여 줄 거야 1233 02:02:49,370 --> 02:02:51,245 재미있군요 1234 02:02:51,411 --> 02:02:54,411 모두 재미있는 건 아니에요 1235 02:02:54,578 --> 02:02:56,828 가장 흥미로운 건 제가 쉽게 1236 02:02:56,996 --> 02:02:59,870 범죄자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었어요 1237 02:03:00,537 --> 02:03:05,036 물론, 내 재능이라는 건 남자와 섹스에 관한 경험을 뜻했죠 1238 02:03:05,999 --> 02:03:08,952 거기다 난 더 특별한 기술도 있었어요 1239 02:03:32,267 --> 02:03:34,952 아냐, 이건 그렇게 하는 게 아냐 1240 02:03:35,581 --> 02:03:37,244 맞은 뒤에 소리를 질러야지 1241 02:03:40,642 --> 02:03:43,911 L이 추천해 준 두 깡패는 쓸 만했지만 1242 02:03:44,444 --> 02:03:48,031 매번 늘 뻔한 협박 기술만 써먹더군요 1243 02:03:48,131 --> 02:03:53,535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물건을 부수는 게 다였어요 1244 02:04:09,297 --> 02:04:12,328 물건을 부수는 건 별로 겁내지 않는군 1245 02:04:13,586 --> 02:04:15,046 한 가지를 말하자면 1246 02:04:15,211 --> 02:04:17,420 수금원 생활 1년 차에 1247 02:04:17,586 --> 02:04:21,336 남자가 취약한 이유에 관한 1248 02:04:21,503 --> 02:04:24,295 비정상적이고 냉정한 이야기예요 1249 02:04:24,461 --> 02:04:27,336 공공연히 협박하는 더러운 짓이었죠 1250 02:04:27,503 --> 02:04:31,004 저의 핵심 역량인 섹스를 사용하는 거였죠 1251 02:04:31,878 --> 02:04:36,172 그 남자는 성적 취향을 읽어낼 수가 없어서 1252 02:04:36,770 --> 02:04:38,464 꽤 시간이 걸렸어요 1253 02:04:39,382 --> 02:04:40,630 의자에 묶어 1254 02:04:43,055 --> 02:04:44,172 아프게 하지는 말고 1255 02:04:48,046 --> 02:04:50,047 당신은 흠이 별로 없네 1256 02:04:50,772 --> 02:04:54,381 하지만 내 경험상 흠이 없는 남자는 없어 1257 02:04:55,168 --> 02:04:58,922 다행히 당신 몸엔 믿을 만한 거짓말 탐지기가 있지 1258 02:05:09,857 --> 02:05:12,381 내가 몇 가지 얘기를 들려 줄 거야 1259 02:05:12,797 --> 02:05:14,464 당신은 듣기만 하면 돼 1260 02:05:16,981 --> 02:05:19,089 당신은 술집에서 한 커플을 보고 있어 1261 02:05:20,518 --> 02:05:25,839 난 변태 성욕에 관한 온갖 얘기를 소설처럼 읊었어요 1262 02:05:26,519 --> 02:05:29,047 사디즘 마조히즘부터 1263 02:05:29,437 --> 02:05:30,464 페티시즘 1264 02:05:30,787 --> 02:05:33,256 동성연애에 이르기까지 1265 02:05:34,212 --> 02:05:38,423 그래도 반응이 없어서 포기하는 심정으로 이 얘기를 했죠 1266 02:05:38,867 --> 02:05:40,172 집에 가는 길에 1267 02:05:40,548 --> 02:05:42,464 당신은 공원을 지나가 1268 02:05:47,949 --> 02:05:49,464 무슨 소리를 듣고 1269 02:05:50,836 --> 02:05:51,922 멈춰 서지 1270 02:06:06,890 --> 02:06:08,089 그래, 맞아 1271 02:06:08,761 --> 02:06:11,423 놀이터에서 애들 노는 소리가 들린 거야 1272 02:06:13,437 --> 02:06:15,298 당신은 가까운 벤치에 앉아 1273 02:06:15,842 --> 02:06:17,089 걔들을 지켜보지 1274 02:06:18,453 --> 02:06:20,672 반바지 입은 사내애가 1275 02:06:22,654 --> 02:06:24,298 모래 위에서 놀고 있어 1276 02:06:26,867 --> 02:06:27,922 걔가 당신을 봐 1277 02:06:29,354 --> 02:06:30,839 그 푸른 눈동자로 1278 02:06:33,318 --> 02:06:34,547 당신을 보고 웃더니 1279 02:06:35,225 --> 02:06:36,714 당신에게 다가와서 1280 02:06:37,526 --> 02:06:38,880 무릎 위에 앉아서는 1281 02:06:40,287 --> 02:06:42,089 당신의 얼굴을 보며 1282 02:06:43,360 --> 02:06:44,256 얘기해 1283 02:06:45,158 --> 02:06:46,964 당신의 집에 따라가고 싶다고 1284 02:06:51,190 --> 02:06:52,381 집에서 1285 02:06:53,159 --> 02:06:56,006 당신은 그 애와 벌거벗고 있는 걸 상상해 1286 02:06:57,540 --> 02:06:59,214 그 애가 몸 위로 기어 올라와 1287 02:07:00,313 --> 02:07:01,880 발기했네? 1288 02:07:02,281 --> 02:07:03,630 그만할 수 없소? 1289 02:07:04,216 --> 02:07:05,714 걔가 배를 깔고 눕자 1290 02:07:07,410 --> 02:07:09,131 당신이 걔 바지를 벗겨 1291 02:07:10,412 --> 02:07:11,505 돈 주겠소! 1292 02:07:44,693 --> 02:07:45,547 뭘 어쨌다고요? 1293 02:07:47,076 --> 02:07:48,298 입으로 빨아 줬어요 1294 02:07:48,757 --> 02:07:50,672 왜요? 그 쓰레기를 1295 02:07:51,243 --> 02:07:52,547 불쌍했거든요 1296 02:07:52,720 --> 02:07:53,450 불쌍해? 1297 02:07:54,141 --> 02:07:56,547 네, 내가 그의 삶을 망쳤으니까 1298 02:07:57,911 --> 02:07:59,547 그건 그의 비밀이었어요 1299 02:07:59,820 --> 02:08:01,589 어쩌면 자신도 몰랐을 1300 02:08:03,341 --> 02:08:05,089 그는 수치심에 잠겨 있었어요 1301 02:08:06,477 --> 02:08:09,505 말하자면 사과의 뜻으로 빨아 준 거죠 1302 02:08:09,609 --> 02:08:11,047 믿어지질 않는군 1303 02:08:11,974 --> 02:08:14,812 들어 봐요 그는 자신의 욕구를 1304 02:08:14,985 --> 02:08:16,881 잘 참으며 살아왔고 1305 02:08:17,195 --> 02:08:19,256 그 욕구에 무너진 적이 없어요 1306 02:08:19,638 --> 02:08:21,630 내가 드러내기 전까지 1307 02:08:22,500 --> 02:08:24,964 그는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왔어요 1308 02:08:25,531 --> 02:08:27,047 아무에게도 해를 안 끼치고 1309 02:08:27,498 --> 02:08:28,755 그건 칭찬해 마땅하죠 1310 02:08:30,519 --> 02:08:33,922 아무리 그래도 소아성애자를 칭찬할 순 없죠 1311 02:08:34,308 --> 02:08:39,464 그건, 실제로 나쁜 짓을 하는 5%의 인간들만 생각해서 그래요 1312 02:08:40,043 --> 02:08:42,339 나머지 95%는 1313 02:08:42,630 --> 02:08:44,339 그 판타지를 실행에 안 옮겨요 1314 02:08:45,166 --> 02:08:46,505 그들의 고통을 생각해 봐요 1315 02:08:47,425 --> 02:08:52,006 성은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욕구예요 1316 02:08:53,007 --> 02:08:56,422 금지된 성적 취향을 갖고 태어난 건 형벌이죠 1317 02:08:58,284 --> 02:09:01,214 자기 욕구를 수치스러워하며 1318 02:09:01,545 --> 02:09:05,298 숨기고 살아가는 소아성애자들은 1319 02:09:05,409 --> 02:09:06,672 상을 줘야 해요 1320 02:09:14,462 --> 02:09:18,087 작가 토마스 만이 말했어요 1321 02:09:18,254 --> 02:09:20,337 유혹에 저항하는 것은 1322 02:09:20,504 --> 02:09:24,797 죄가 아니다 다만 미덕의 시험이다 1323 02:09:28,546 --> 02:09:32,171 그 작가는 소년들과 상관이 없었나요? 1324 02:09:32,337 --> 02:09:34,921 그가 말하기로는 아니에요 1325 02:09:35,087 --> 02:09:38,254 집필을 통해서 해소했다고 생각해요 1326 02:09:38,421 --> 02:09:41,171 그리고 메달을 받았죠 노벨상 1327 02:09:46,372 --> 02:09:48,679 그를 동정한 이유는 또 있어요 1328 02:09:48,779 --> 02:09:50,470 당신은 이해 안 되겠지만 1329 02:09:53,155 --> 02:09:56,470 그도 나처럼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것 같았어요 1330 02:10:00,202 --> 02:10:01,305 외로움의 십자가 1331 02:10:05,160 --> 02:10:07,305 우린 둘 다 섹스의 이방인이었죠 1332 02:10:16,602 --> 02:10:18,554 어쨌든 세월은 흘렀고 1333 02:10:19,016 --> 02:10:20,846 내 사업도 성장해서 1334 02:10:21,495 --> 02:10:25,263 마르셀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송금액도 늘어났어요 1335 02:10:27,261 --> 02:10:30,679 자네 사업이 승승장구로군 1336 02:10:31,487 --> 02:10:34,888 내가 맡긴 일을 다 완벽하게 처리했어 1337 02:10:35,195 --> 02:10:38,762 고객들이 자네 칭찬을 엄청 많이 해, 하지만 1338 02:10:39,884 --> 02:10:40,637 하지만 뭐요? 1339 02:10:40,905 --> 02:10:43,138 자네도 이제 젊지 않아 1340 02:10:44,024 --> 02:10:45,346 그건 그렇죠 1341 02:10:46,683 --> 02:10:50,846 이제 슬슬 후계자를 찾을 나이가 됐다는 얘기야 1342 02:10:52,528 --> 02:10:54,514 후계자 따위 필요 없어요 1343 02:10:54,614 --> 02:10:55,487 조 1344 02:10:56,442 --> 02:10:59,470 불법적인 사업이라고 쉽게 생각해선 안 돼 1345 02:11:00,209 --> 02:11:04,221 오른팔이 돼 줄 사람이 필요해, 도와줄 사람 1346 02:11:04,964 --> 02:11:06,554 사업의 계승자 1347 02:11:09,467 --> 02:11:10,804 고르는 방법은 1348 02:11:11,808 --> 02:11:16,096 동업자 중에 지금 감옥에 있거나 마약쟁이라서 1349 02:11:16,252 --> 02:11:19,929 부모 노릇 못 하는 놈들을 물색한 뒤 1350 02:11:21,208 --> 02:11:24,637 그들의 자식이 풋볼 하는 체육관을 알아내는 거야 1351 02:11:26,045 --> 02:11:26,985 그리곤 1352 02:11:27,085 --> 02:11:30,122 찾아가서 2, 3년간 격려를 해주는 거야 1353 02:11:30,222 --> 02:11:32,971 애가 싹수가 노래도 아니, 노랄수록 좋지 1354 02:11:33,685 --> 02:11:34,565 그렇게 1355 02:11:34,751 --> 02:11:39,346 조금씩 부모 역할을 해 나가는 거야, 그럼 결국 1356 02:11:40,103 --> 02:11:43,679 걔는 물불 안 가리는 너의 충복이 될 거야 1357 02:11:45,250 --> 02:11:46,846 감옥도 대신 갈 만큼 1358 02:11:51,106 --> 02:11:52,471 마치 애한테 1359 02:11:52,903 --> 02:11:55,054 올가미를 놓으라는 말로 들리네요 1360 02:11:55,752 --> 02:11:57,343 아주 비열한 올가미 1361 02:11:57,443 --> 02:11:58,763 좋을 대로 생각해 1362 02:11:58,987 --> 02:12:02,929 하지만 자네가 좋은 부모 노릇을 해주면 1363 02:12:03,156 --> 02:12:07,387 걔는 자네를 멘토 삼아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어 1364 02:12:09,371 --> 02:12:10,888 자네를 좋아하니까 1365 02:12:11,504 --> 02:12:14,180 마땅한 후보자를 물색해 봤지 1366 02:12:15,402 --> 02:12:17,054 15살 먹은 애야 1367 02:12:17,803 --> 02:12:20,387 쓰레기 범죄자 집안에서 자라 1368 02:12:20,564 --> 02:12:22,387 온갖 일을 다 겪었지 1369 02:12:23,598 --> 02:12:26,096 몇 년 전부터 시설에서 지내고 있어 1370 02:12:26,430 --> 02:12:29,097 애비는 복역 중 엄마는 약물로 사망 1371 02:12:29,197 --> 02:12:30,637 애는 똑똑해 1372 02:12:31,285 --> 02:12:35,471 풋볼은 안 하지만 농구를 해 실력은 형편없지 1373 02:12:37,126 --> 02:12:39,679 일부러 스포츠팀에 들어간 거야 1374 02:12:39,922 --> 02:12:41,096 외로워서 1375 02:12:43,344 --> 02:12:45,221 제일 중요한 건 이건데 1376 02:12:46,151 --> 02:12:47,180 오른쪽 귀가 1377 02:12:47,292 --> 02:12:48,846 좀 기형이야 1378 02:12:49,914 --> 02:12:52,696 걔는 그걸 부끄러워해 1379 02:12:52,796 --> 02:12:57,554 그래서 더 위축돼 있지 조금만 관심을 두거나 1380 02:12:57,906 --> 02:13:01,263 약간의 동정심만 보여 줘도 1381 02:13:01,623 --> 02:13:04,596 아마 쉽게 넘어올 거야 1382 02:13:09,381 --> 02:13:10,995 난 거부했지만 1383 02:13:11,095 --> 02:13:14,971 교활한 L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P를 보러 갔죠 1384 02:13:17,498 --> 02:13:20,637 기형적인 귀를 가진 그 가엾은 애를 볼수록 1385 02:13:20,982 --> 02:13:23,387 그 모든 계획이 역겨웠어요 1386 02:13:51,111 --> 02:13:53,262 하지만 L이 예견이라도 한 듯 1387 02:13:53,677 --> 02:13:55,055 P를 만날수록 1388 02:13:55,329 --> 02:13:57,512 내 마음엔 연민이 싹텄어요 1389 02:13:58,876 --> 02:14:00,554 원했던 건 아닌데 1390 02:14:01,022 --> 02:14:05,304 나도 모르게 주말마다 체육관에 찾아가 1391 02:14:05,680 --> 02:14:07,512 걔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1392 02:14:23,258 --> 02:14:24,304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1393 02:14:25,305 --> 02:14:26,179 천만에 1394 02:14:27,518 --> 02:14:29,138 오늘 참 잘하던데? 1395 02:14:31,521 --> 02:14:32,512 못했는데 1396 02:14:33,058 --> 02:14:33,721 잘했어 1397 02:14:34,683 --> 02:14:36,596 요즘 실력이 꽤 늘었더라 1398 02:14:48,923 --> 02:14:52,673 16살 생일 축하해 1399 02:14:52,839 --> 02:14:55,631 - 고마워요 - 천만에 1400 02:15:18,182 --> 02:15:21,175 난 아버지에게 배운 나뭇잎에 관한 지식을 1401 02:15:21,314 --> 02:15:22,449 P에게 가르쳐 줬어요 1402 02:15:25,939 --> 02:15:26,884 사실 1403 02:15:29,092 --> 02:15:32,342 겨울에 우리가 보는 건 나무의 영혼이란다 1404 02:15:39,470 --> 02:15:41,593 꼭 사람들의 영혼 같아요 1405 02:15:46,196 --> 02:15:47,468 맞아 1406 02:15:48,849 --> 02:15:50,509 사람들의 영혼처럼 생겼지 1407 02:15:52,109 --> 02:15:53,426 비틀린 영혼 1408 02:15:53,741 --> 02:15:54,800 평범한 영혼 1409 02:15:55,130 --> 02:15:56,593 미친 영혼 1410 02:15:57,451 --> 02:16:00,342 인간의 삶이 다양하듯 모양이 다 달라 1411 02:16:04,048 --> 02:16:08,465 저건 분명 21호실의 미스 윌리엄슨일 거예요 1412 02:16:08,631 --> 02:16:11,131 미스 윌리엄슨 얘기는 별로구나 1413 02:16:11,299 --> 02:16:14,839 항상 화나 있고 배에는 괴물이 들어있어요 1414 02:16:15,006 --> 02:16:17,548 그녀는 궤양이 있단다 1415 02:16:17,714 --> 02:16:19,382 지난 15년간 나도 앓았던 거지 1416 02:16:21,964 --> 02:16:24,382 남은 날 중 하루였다고 충분히 기억하는데 1417 02:16:24,548 --> 02:16:26,798 아빠는 나를 데리고 다시 숲으로 가셨어요 1418 02:16:27,064 --> 02:16:28,297 내 나무를 찾았어 1419 02:16:28,973 --> 02:16:30,388 내 영혼의 나무 1420 02:16:33,089 --> 02:16:38,839 이건 아냐 난 죽을 거니까 1421 02:16:40,756 --> 02:16:42,058 이게 내 나무야 1422 02:16:46,356 --> 02:16:48,140 물푸레나무가 아니네요 1423 02:16:48,486 --> 02:16:49,974 이건 떡갈나무야 1424 02:16:53,673 --> 02:16:55,548 두 개의 몸통이네요 1425 02:16:55,714 --> 02:16:58,923 그래 대단하지? 1426 02:16:59,089 --> 02:17:04,299 호수와 숲 양쪽으로 갈라졌구나 1427 02:17:14,299 --> 02:17:18,589 어떻게 하나의 나무가 몸통이 두 개죠? 1428 02:17:20,215 --> 02:17:24,174 일반적으로 나무가 어렸을 때 1429 02:17:24,340 --> 02:17:26,215 윗부분이 갈라져 자라기 때문이란다 1430 02:17:26,382 --> 02:17:30,215 그 뜻은 아빠도 한 번 갈라졌었다는 건가요 1431 02:17:30,382 --> 02:17:32,423 그랬어요? 1432 02:17:38,631 --> 02:17:41,839 네 영혼의 나무를 찾을 수 있게 1433 02:17:43,299 --> 02:17:45,589 알려 주려 그러는 것 같구나 1434 02:17:49,639 --> 02:17:51,814 아버지는 영혼의 나무를 찾았지만 1435 02:17:52,476 --> 02:17:54,398 난 아직 찾질 못했어 1436 02:17:55,880 --> 02:17:57,607 보면 알게 될 거라고 1437 02:17:58,837 --> 02:18:00,065 말씀하셨지 1438 02:18:07,506 --> 02:18:13,340 여기가 부엌이고 다이닝 룸이야 1439 02:18:15,274 --> 02:18:19,638 P가 성년이 됐을 때 난 그 애의 보호자가 됐고 1440 02:18:20,060 --> 02:18:21,846 걔를 우리 집으로 데려왔어요 1441 02:18:30,798 --> 02:18:32,564 머리 좀 묶어 보자 1442 02:18:34,282 --> 02:18:35,647 정말 예쁘네 1443 02:18:48,594 --> 02:18:51,688 그 무렵 내 성생활은 완전히 중단됐어요 1444 02:18:52,501 --> 02:18:56,522 사타구니에 염증이 생겨 통 낫질 않았거든요 1445 02:18:57,043 --> 02:18:59,272 자위행위도 할 수 없었어요 1446 02:19:04,314 --> 02:19:07,397 여러 금단 증세도 나타났죠 1447 02:19:07,511 --> 02:19:09,105 고열, 경련 등 1448 02:19:34,049 --> 02:19:35,437 조, 왜 그래요? 1449 02:19:38,425 --> 02:19:40,729 - 조심해 - 치워야겠어요 1450 02:19:50,615 --> 02:19:52,228 가끔씩 이래 1451 02:19:56,359 --> 02:19:57,937 됐어, 괜찮아 1452 02:20:03,050 --> 02:20:05,549 침대로 돌아가실래요? 1453 02:20:07,549 --> 02:20:09,757 그래 1454 02:20:25,882 --> 02:20:27,757 사랑해요, 조 1455 02:20:27,924 --> 02:20:29,674 나도 사랑한단다 1456 02:20:31,091 --> 02:20:33,424 그런 식으로 말고요 1457 02:20:36,465 --> 02:20:39,882 늦었다 돌아가서 자 1458 02:20:41,424 --> 02:20:42,465 잘 자요 1459 02:20:45,240 --> 02:20:46,951 당신을 정말 사랑했나 보군 1460 02:20:51,840 --> 02:20:55,215 너무 어렸어요 1461 02:20:55,382 --> 02:20:59,674 아마 그 애도 2살 때 보지를 발견했을지도 모르죠 1462 02:20:59,840 --> 02:21:01,966 아니면 더 일찍 1463 02:21:02,133 --> 02:21:03,438 난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1464 02:21:04,510 --> 02:21:06,855 너무 원해서 그랬을 수도 있죠 1465 02:21:09,766 --> 02:21:10,730 그럴지도 모르죠 1466 02:21:12,001 --> 02:21:14,188 P 얘기는 꽤 감동적이네요 1467 02:21:17,102 --> 02:21:19,605 그럼 모든 걸 잘못 이해하신 거예요 1468 02:21:20,840 --> 02:21:24,340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까요? 1469 02:21:52,740 --> 02:21:53,579 하지 마 1470 02:21:55,621 --> 02:21:56,871 몸을 보고 싶어요 1471 02:21:57,844 --> 02:21:58,892 - 안 돼 - 왜요? 1472 02:21:58,992 --> 02:21:59,906 하지 마 1473 02:22:00,006 --> 02:22:00,746 왜요? 1474 02:22:01,284 --> 02:22:01,961 안 돼 1475 02:22:02,616 --> 02:22:03,996 몸에 상처가 있어 1476 02:22:04,362 --> 02:22:05,306 상처가 1477 02:22:05,406 --> 02:22:06,482 상관없어요 1478 02:22:06,582 --> 02:22:08,121 아냐 넌 이해 못 해 1479 02:22:08,239 --> 02:22:10,287 나도 귀가 이상해요 1480 02:22:10,774 --> 02:22:12,162 너무 창피해 1481 02:22:49,624 --> 02:22:50,628 나 좋아해요? 1482 02:22:55,318 --> 02:22:56,544 넌 너무 예뻐 1483 02:24:34,826 --> 02:24:36,712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는데 1484 02:24:38,400 --> 02:24:40,503 당신 직업 걔도 알고 있었소? 1485 02:24:41,944 --> 02:24:45,628 P는 꽤 신중하고 말이 없는 애였어요 1486 02:24:48,015 --> 02:24:52,086 밤에만 나가서 일을 해도 내 직업에 대해 묻질 않았죠 1487 02:24:54,154 --> 02:24:56,420 근데 하루는 이걸 묻더군요 1488 02:24:58,459 --> 02:24:59,346 조 1489 02:25:05,347 --> 02:25:08,045 내 농구 시합장엔 왜 오게 된 거예요? 1490 02:25:11,216 --> 02:25:12,920 그냥 우연히 온 건 아니죠? 1491 02:25:19,571 --> 02:25:21,462 그래 우연은 아니었어 1492 02:25:26,230 --> 02:25:27,961 말하면 놀랄까 봐 1493 02:25:29,683 --> 02:25:31,253 얘기를 못 했어 1494 02:25:33,298 --> 02:25:35,295 나한테 화낼까 봐 1495 02:25:36,712 --> 02:25:38,003 화 안 낼게요 1496 02:25:43,468 --> 02:25:44,545 내 사업은 1497 02:25:47,035 --> 02:25:48,961 평범한 일이 아니야 1498 02:25:50,424 --> 02:25:51,503 불법적인 일이야 1499 02:25:52,044 --> 02:25:54,462 우리 집안 사람은 다 범죄자예요 1500 02:26:00,735 --> 02:26:04,587 내 사업의 후원자가 널 지켜보라고 했어 1501 02:26:08,244 --> 02:26:09,670 한동안 널 1502 02:26:10,245 --> 02:26:11,545 관찰해보라고 1503 02:26:12,569 --> 02:26:16,253 나중에 내 일에 혹 써먹을 수 있을지 1504 02:26:17,665 --> 02:26:19,420 그래서 너와 친해지기로 했지 1505 02:26:20,448 --> 02:26:22,961 널 돌봐 줄 부모가 없다는 걸 알고 1506 02:26:23,294 --> 02:26:24,337 그게 어때서요? 1507 02:26:25,842 --> 02:26:28,420 그게 얼마나 비열한 짓인지 모르겠어? 1508 02:26:29,164 --> 02:26:30,378 난 괴로웠어 1509 02:26:31,292 --> 02:26:32,337 그럴 필요 없었어요 1510 02:26:33,476 --> 02:26:34,350 왜? 1511 02:26:37,956 --> 02:26:39,253 날 안 찾아왔으면 1512 02:26:42,212 --> 02:26:43,404 우린 못 만났을 테니까 1513 02:26:49,311 --> 02:26:51,295 나도 수금할 때 데려가 줘요 1514 02:26:52,415 --> 02:26:53,354 다음번에 1515 02:26:53,543 --> 02:26:54,318 안 돼 1516 02:27:04,299 --> 02:27:05,420 생각은 해볼 거죠? 1517 02:27:07,138 --> 02:27:08,157 - 아니 - 안 돼 1518 02:27:09,561 --> 02:27:11,337 그래도 걔는 따라갔군요 1519 02:27:11,808 --> 02:27:13,086 네, 당연하죠 1520 02:27:14,580 --> 02:27:16,920 파도를 어떻게 백사장에 가두겠어요? 1521 02:27:20,081 --> 02:27:21,973 사랑의 열병 속에서 1522 02:27:22,074 --> 02:27:24,508 나는 취약해져 갔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1523 02:27:29,426 --> 02:27:31,816 너무 아는 척하는 건지는 몰라도 1524 02:27:32,631 --> 02:27:34,149 세상살이의 경험은 1525 02:27:34,552 --> 02:27:36,232 무시할 수 없는 거요 1526 02:27:38,149 --> 02:27:40,535 사람 다루는 법은 아마 P가 1527 02:27:40,635 --> 02:27:41,733 한 수 위였을걸? 1528 02:27:44,490 --> 02:27:46,274 네, 잘 아시네요 1529 02:28:07,510 --> 02:28:08,983 이 새끼 쏴 버리자 1530 02:28:10,223 --> 02:28:11,942 그만해, 그만해! 1531 02:28:16,538 --> 02:28:18,525 우린 총을 쓰지 않아 1532 02:28:20,060 --> 02:28:21,366 그 총 이리 줘 1533 02:28:21,466 --> 02:28:23,441 딴 사람들도 총 갖고 다녀 1534 02:28:25,186 --> 02:28:26,310 그건 몰랐네 1535 02:28:27,259 --> 02:28:28,983 어쨌든 넌 안 돼 1536 02:28:29,818 --> 02:28:31,316 총 위험하지 않아 1537 02:28:32,251 --> 02:28:33,983 어떻게 쓰냐가 문제지 1538 02:28:34,334 --> 02:28:35,566 그래 내 말이! 1539 02:28:35,933 --> 02:28:37,816 쏠 생각은 없었어 1540 02:28:38,388 --> 02:28:40,733 그런 식으로는 그놈한테 돈 못 받아 1541 02:28:40,877 --> 02:28:42,149 총 이리 줄래? 1542 02:28:47,286 --> 02:28:48,066 고마워 1543 02:29:08,712 --> 02:29:09,942 당신은 못됐어 1544 02:29:15,691 --> 02:29:20,403 당신이 그렇게 못마땅해하는 우연한 일이 또 생겼어요 1545 02:29:20,585 --> 02:29:23,149 그것도 아주 특별한 인물과 1546 02:29:25,349 --> 02:29:27,975 P가 안내해준 채무자 집의 1547 02:29:28,075 --> 02:29:30,107 문패를 보기 전까지는 1548 02:29:30,274 --> 02:29:32,775 '제롬 모리스' 그게 누구 집인지 몰랐어요 1549 02:29:35,342 --> 02:29:39,801 이건 설탕 나무네 1550 02:29:39,967 --> 02:29:42,384 - 사카리움 - 사카리움 맞아 1551 02:29:42,552 --> 02:29:43,717 말했잖아 1552 02:29:52,842 --> 02:29:54,563 이 집이 정말 확실해? 1553 02:29:54,703 --> 02:29:55,548 응 1554 02:30:02,686 --> 02:30:05,229 생각해 봤는데 이젠 1555 02:30:06,112 --> 02:30:08,062 너 혼자 해볼 때가 됐어 1556 02:30:08,884 --> 02:30:09,719 진짜? 1557 02:30:12,349 --> 02:30:13,379 고마워, 조 1558 02:30:13,479 --> 02:30:15,604 아무것도 부수지 말고 1559 02:30:16,190 --> 02:30:18,020 아무도 다치게 하지 마 1560 02:30:19,649 --> 02:30:23,563 그냥 몇 번에 나눠 갚으라고 통보만 하고 나와 1561 02:30:24,976 --> 02:30:25,974 그렇게 할게 1562 02:30:26,760 --> 02:30:28,104 당신이 원한다면 1563 02:30:44,073 --> 02:30:47,770 그때 제롬에 대한 내 마음이 사랑이었는진 모르겠지만 1564 02:30:51,362 --> 02:30:52,687 느낌이 묘했어요 1565 02:30:54,160 --> 02:30:55,937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더군요 1566 02:31:08,130 --> 02:31:11,062 난 이 골목을 지나 집으로 걸어갔죠 1567 02:31:12,446 --> 02:31:14,603 골목 양쪽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1568 02:31:15,015 --> 02:31:16,812 서로 인접해 있어서 1569 02:31:17,028 --> 02:31:21,812 제롬의 집에서 시내로 가려면 이 길로 가는 게 제일 빨랐어요 1570 02:31:29,503 --> 02:31:30,366 안녕! 1571 02:31:31,529 --> 02:31:32,687 어떻게 됐어? 1572 02:31:33,410 --> 02:31:34,271 잘됐어 1573 02:31:35,831 --> 02:31:37,354 끝내주게 잘됐어 1574 02:31:38,636 --> 02:31:41,521 당신 말처럼 나눠서 내라고 했어 1575 02:31:42,152 --> 02:31:43,396 그 남자 어때? 1576 02:31:44,494 --> 02:31:45,438 겁먹었더라 1577 02:31:46,685 --> 02:31:47,603 몇 살쯤 돼 보였어? 1578 02:31:49,948 --> 02:31:50,770 몰라 1579 02:31:51,653 --> 02:31:52,563 팍 삭았어 1580 02:32:12,254 --> 02:32:15,396 제롬은 6번에 나눠서 빚을 갚기로 했어요 1581 02:32:16,523 --> 02:32:21,062 P가 돈을 받으러 갈 때마다 난 초조하게 서성거렸죠 1582 02:32:21,211 --> 02:32:22,979 그 애가 돌아올 때까지 1583 02:32:26,032 --> 02:32:29,478 엄마가 혼자 갖고 놀던 카드를 찾아내 1584 02:32:29,882 --> 02:32:31,895 그걸로 시간을 떼우기도 했죠 1585 02:32:40,087 --> 02:32:43,979 매일 밤 걔가 집에 올 때마다 내 불안감은 커졌어요 1586 02:32:45,447 --> 02:32:48,409 걔를 나눠 갖는 게 두려운 건지 1587 02:32:48,509 --> 02:32:51,271 뺏기는 게 두려운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1588 02:32:52,136 --> 02:32:57,438 분명한 건 그토록 오랫동안 억눌러 온 질투의 감정이 1589 02:32:57,704 --> 02:32:59,187 실체를 드러냈다는 거예요 1590 02:33:02,900 --> 02:33:05,405 마지막 수금 날 그 애는 나가면서 1591 02:33:05,505 --> 02:33:06,770 키스를 안 해줬어요 1592 02:33:07,970 --> 02:33:09,937 깜빡했겠지 여겼지만 1593 02:33:10,506 --> 02:33:11,770 시간이 지나도 1594 02:33:11,881 --> 02:33:13,271 걔는 안 돌아왔죠 1595 02:33:21,443 --> 02:33:23,313 자동차 불빛이 비칠 때마다 1596 02:33:23,514 --> 02:33:25,562 P가 돌아오는 것만 같았어요 1597 02:34:25,136 --> 02:34:27,219 다음 날 아침 집을 나섰죠 1598 02:34:27,385 --> 02:34:30,552 12살 때 학교에서 같이 갔던 1599 02:34:30,718 --> 02:34:34,093 도시 외곽의 동그란 언덕으로 1600 02:34:34,261 --> 02:34:37,718 상징적인 인사를 하려고요 1601 02:34:41,344 --> 02:34:42,939 난 떠날 작정이었죠 1602 02:34:44,470 --> 02:34:47,731 그 둘이 있는 이 도시에서 살 순 없었어요 1603 02:34:48,825 --> 02:34:52,314 비겁하게도 난 남부로 도망칠 생각이었죠 1604 02:34:53,140 --> 02:34:57,314 늘 그랬듯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었어요 1605 02:34:59,087 --> 02:35:00,647 하지만 이별은 슬펐고 1606 02:35:00,811 --> 02:35:02,689 왠지 뭔가 미진했어요 1607 02:35:03,451 --> 02:35:06,731 난 뭔가에 홀린 듯 산 위로 올라갔죠 1608 02:36:31,053 --> 02:36:33,635 살인을 저지르는 독재자를 이해해요 1609 02:36:36,593 --> 02:36:39,468 히틀러의 경우 요약하자면 1610 02:36:39,635 --> 02:36:43,635 사회가 한 사람에게 고삐를 준 거죠 1611 02:36:46,178 --> 02:36:49,468 그게 우리가 놓친 거네요 1612 02:36:49,635 --> 02:36:53,468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를 이해하고 소아성애자에 대한 애착이 있어요 1613 02:36:53,635 --> 02:36:56,552 그리고 물론 이제는 종착역에 와있어요 1614 02:36:56,718 --> 02:37:01,261 역사상 대량학살자를 동정해야 해요 1615 02:37:01,428 --> 02:37:03,678 제 말이 뭐냐면 1616 02:37:05,194 --> 02:37:07,861 누구를 죽이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하죠 1617 02:37:09,031 --> 02:37:11,694 내겐 죽이지 않는 게 더 어려웠어요 1618 02:37:12,095 --> 02:37:15,886 독재자나 저에게도요 1619 02:37:16,054 --> 02:37:18,428 당신은 잃을 게 없어요 1620 02:37:20,811 --> 02:37:24,393 인간에게 살인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예요 1621 02:37:25,974 --> 02:37:27,473 우리가 창조된 목적이고 1622 02:37:30,188 --> 02:37:30,997 멋지네요 1623 02:38:22,774 --> 02:38:23,773 내려, 내려 1624 02:38:25,482 --> 02:38:26,481 미안 1625 02:38:34,397 --> 02:38:35,654 소방관처럼 잡아 줘 1626 02:42:23,254 --> 02:42:26,270 내 모든 구멍을 채워 줘 제발 1627 02:42:51,763 --> 02:42:53,987 왜 발사가 안 됐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1628 02:42:54,870 --> 02:42:58,278 탄창에 총알이 있는 걸 분명 확인했는데 1629 02:42:59,629 --> 02:43:01,237 그냥 작동이 안 됐어요 1630 02:43:01,956 --> 02:43:03,654 본드의 베레타처럼 1631 02:43:05,023 --> 02:43:06,695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1632 02:43:06,893 --> 02:43:10,195 월터 PPK의 탄창에 총알이 들어 있고 1633 02:43:10,509 --> 02:43:12,237 안전장치를 풀었다 해도 1634 02:43:13,951 --> 02:43:16,070 슬라이드를 안 젖히면 발사가 안 돼요 1635 02:43:17,334 --> 02:43:21,403 일단 슬라이드를 뒤로 젖혔다 풀어야 한다고요 1636 02:43:22,619 --> 02:43:25,153 P가 그걸 안 한 거죠 걔 말대로 1637 02:43:25,449 --> 02:43:27,403 그 남자를 쏠 생각이 없었으니까 1638 02:43:29,553 --> 02:43:31,067 난 007을 모르지만 1639 02:43:31,167 --> 02:43:34,612 책이나 영화에도 나올 거요 자동 권총은 1640 02:43:35,409 --> 02:43:37,987 다 그런 식으로 발사돼요 1641 02:43:39,735 --> 02:43:41,529 맞아요, 그러네 1642 02:43:42,780 --> 02:43:45,612 007 영화를 수없이 봤는데 1643 02:43:51,292 --> 02:43:52,362 동이 텄소 1644 02:43:55,365 --> 02:43:56,654 눈도 그쳤네 1645 02:43:57,038 --> 02:43:58,529 해가 떴나요? 1646 02:43:59,662 --> 02:44:00,986 그래요, 떴소 1647 02:44:03,262 --> 02:44:05,220 뭐가 보이나요? 1648 02:44:06,262 --> 02:44:10,845 이 골목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요 1649 02:44:11,012 --> 02:44:15,512 그러나 다른 쪽 건물에서 반사된 작은 빛을 볼 수 있어요 1650 02:44:22,187 --> 02:44:24,750 저 볕이 어디서 들어오는진 몰라도 1651 02:44:26,471 --> 02:44:30,042 수많은 창문과 고층빌딩에 반사돼서 1652 02:44:31,124 --> 02:44:34,209 여기까지 새어 들어왔겠죠 1653 02:44:37,708 --> 02:44:38,792 작은 빛이지만 1654 02:44:39,918 --> 02:44:42,042 어쨌든 여기도 햇볕이 비쳐요 1655 02:44:47,021 --> 02:44:48,001 아름답네요 1656 02:44:59,145 --> 02:45:00,709 처음에 그랬죠? 1657 02:45:01,288 --> 02:45:04,626 당신의 죄는 더 많은 노을을 바랐던 거라고 1658 02:45:06,891 --> 02:45:10,418 그건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랐다는 뜻이겠죠 1659 02:45:13,379 --> 02:45:16,585 당신은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한 인간이었소 1660 02:45:17,691 --> 02:45:18,709 더 정확히는 1661 02:45:19,640 --> 02:45:22,293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한 여자였죠 1662 02:45:25,825 --> 02:45:27,376 그걸로 면죄가 되나요? 1663 02:45:29,785 --> 02:45:33,460 남자 둘이 기차간에서 여자를 낚으려고 돌아다녔다면 1664 02:45:34,706 --> 02:45:36,876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렸을까요? 1665 02:45:38,124 --> 02:45:40,460 혹은 남자가 당신처럼 살았다면? 1666 02:45:43,068 --> 02:45:48,585 당신이 남자였으면 미세스 H의 일화도 별거 아니었을 거요 1667 02:45:49,905 --> 02:45:51,792 여자를 정복한 무용담쯤 됐겠지 1668 02:45:53,349 --> 02:45:55,751 남자가 자기 욕정으로 1669 02:45:56,324 --> 02:45:57,585 자식을 버렸다면 1670 02:45:58,657 --> 02:46:01,418 다들 그러려니 하지만 여자인 당신은 1671 02:46:01,831 --> 02:46:03,084 평생을 1672 02:46:03,903 --> 02:46:07,293 죄의식을 짊어지고 고통 속에 살아왔소 1673 02:46:11,263 --> 02:46:14,721 당신의 낙태는 합법적이었어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1674 02:46:14,888 --> 02:46:18,888 그건 스스로에게 가해진 형벌이었어요 1675 02:46:19,813 --> 02:46:22,704 그런 죄의식과 사람들의 비난이 1676 02:46:23,512 --> 02:46:27,704 감당 못 할 만큼 쌓이면서 당신은 공격적이 됐죠 1677 02:46:28,041 --> 02:46:30,913 남자처럼, 그리고 당신은 싸웠소 1678 02:46:32,551 --> 02:46:34,830 당신은 종교나 윤리의 이름으로 1679 02:46:35,450 --> 02:46:39,413 당신들을 억압하고 훼손하고 죽여온 1680 02:46:40,180 --> 02:46:45,239 젠더에 맞서 싸운 거예요 1681 02:46:49,389 --> 02:46:51,298 난 사람을 죽이려고 했어요 1682 02:46:55,611 --> 02:46:56,799 안 죽였잖소 1683 02:46:59,585 --> 02:47:01,259 상황이 안 따라 줬을 뿐이에요 1684 02:47:02,165 --> 02:47:03,841 상황 탓이 아니고 1685 02:47:05,671 --> 02:47:07,841 무의식적으로 거부한 거요 1686 02:47:08,708 --> 02:47:10,632 표면적으로는 죽이고 싶었지만 1687 02:47:11,623 --> 02:47:14,340 마음으로는 생명의 가치를 알기에 1688 02:47:15,318 --> 02:47:18,694 익히 잘 알고 있던 총의 사용법까지 1689 02:47:18,795 --> 02:47:20,549 망각 속에 묻어 버린 거요 1690 02:47:23,940 --> 02:47:28,049 당신의 그 위로는 너무 뻔하고 진부해서 1691 02:47:29,908 --> 02:47:33,549 당장 조목조목 반박해 주고 싶지만 1692 02:47:36,341 --> 02:47:37,382 너무 피곤하네요 1693 02:47:38,403 --> 02:47:39,507 다행이네요 1694 02:47:43,129 --> 02:47:44,382 좀 눕지 그래요? 1695 02:47:47,784 --> 02:47:48,882 그럴게요 1696 02:48:00,780 --> 02:48:03,049 당신 때문에 얘기를 시작했든 1697 02:48:04,385 --> 02:48:05,590 내가 원해서 했든 1698 02:48:06,303 --> 02:48:07,424 다 털어놨더니 1699 02:48:09,370 --> 02:48:10,924 편안해졌어요 1700 02:48:13,432 --> 02:48:14,841 내가 중독이라는 거 1701 02:48:16,315 --> 02:48:18,507 이젠 확실히 알 거 같아요 1702 02:48:21,763 --> 02:48:23,590 그래서 결심했어요 1703 02:48:26,169 --> 02:48:28,507 비록 그 엉터리 상담사 말대로 1704 02:48:29,744 --> 02:48:32,340 마음과 몸과 영혼까지 1705 02:48:33,785 --> 02:48:37,716 섹스중독을 씻어 낼 확률은 1706 02:48:38,871 --> 02:48:39,799 백만 분의 1707 02:48:41,121 --> 02:48:42,591 1에 불과하다 해도 1708 02:48:44,042 --> 02:48:46,757 이젠 그 새 목표를 위해 1709 02:48:48,677 --> 02:48:49,966 살아갈 거예요 1710 02:48:52,006 --> 02:48:53,841 그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겠소? 1711 02:48:57,457 --> 02:48:59,674 이젠 그 길밖에 없어요 1712 02:49:04,290 --> 02:49:07,799 난 세상과 꿋꿋이 맞설 거예요 1713 02:49:12,836 --> 02:49:15,340 언덕 위의 그 굽은 나무처럼 1714 02:49:24,363 --> 02:49:25,474 내 모든 1715 02:49:26,539 --> 02:49:28,132 고집스러움과 1716 02:49:32,385 --> 02:49:33,514 힘을 다해서 1717 02:49:36,721 --> 02:49:38,507 거칠게 싸울 거예요 1718 02:49:41,918 --> 02:49:43,966 그리고 무엇보다도 1719 02:49:44,544 --> 02:49:48,841 내 인생의 첫 친구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1720 02:49:50,492 --> 02:49:51,716 고마워요 셀리그먼 1721 02:49:54,836 --> 02:49:57,966 얘기를 다 들어서 당신도 만족하죠? 1722 02:50:05,264 --> 02:50:07,132 총이 발사 안 돼서 1723 02:50:07,765 --> 02:50:09,591 살인자가 되지 않은 게 1724 02:50:10,283 --> 02:50:11,757 지금은 너무 다행이에요 1725 02:50:18,705 --> 02:50:21,340 괜찮다면 이제 좀 자고 싶네요 1726 02:50:26,088 --> 02:50:27,674 더는 방해 안 할게요 1727 02:50:31,181 --> 02:50:34,389 일어나서 원한다면 당신의 미래에 대해 1728 02:50:34,555 --> 02:50:37,639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1729 02:50:46,472 --> 02:50:49,889 당신의 새 인생에서는 1730 02:50:50,056 --> 02:50:52,764 아들을 보는 것도 고려될 수 있을까요? 1731 02:50:55,597 --> 02:50:57,597 가능하죠 1732 02:51:01,931 --> 02:51:03,033 잘 자요, 조 1733 02:51:04,649 --> 02:51:06,130 잘 자요 셀리그먼 1734 02:52:47,389 --> 02:52:48,049 안 돼! 1735 02:52:51,160 --> 02:52:53,425 여태껏 수천 명의 남자와 했잖아 1736 02:54:11,782 --> 02:54:15,561 번역: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