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Box.Barcelona.2023.1080p.NF.WEB-DL.DUAL.DDP5.1.Atmos.H.264-GNom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자 막 : 신 임 아

Modify by Blue-Bird™

 

이제 눈 떠도 돼?

 

아직, 조금만 더 가면 돼

 

여기 어디야?

 

이따 보면 알아

 

눈 떠볼까?

 

짜잔!

 

한동안 못 타서 속상했지?

 

아빠도 같이 타

 

- 됐어
- 에이

 

- 아나, 제발
- 아빠도 타기야

 

아나, 같이 가!

 

아이고

 

- 웃지 마
- 마음을 편하게 먹어봐

 

무릎을 살짝 구부려

 

아빠는 너 같은 프로가 아니야
수업료만 내줬을 뿐이라고

 

자랑하다가 어지러울라

 

가방 메고 고글 챙겨

 

가자

 

너 정도는 안 보고도 때려눕히지

 

내놔!

 

내놓으라고!

 

얼른 전부 챙겨!

 

하나 더 있어

 

가방도 가져와

 

가자

 

얼른 뜨자

 

고마워

 

뭐가?

 

그 사람들 해치지 않게 해줘서

 

굶주린 사람들일 뿐이야

 

준비됐어?

 

준비됐어

 

이번 사태는 유럽과 시베리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발생한 집단 자살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자택에 대피해 계시길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이 존재들에 대해 밝혀진 바는

 

시각적으로 집적 접촉하는 순간
자살을 감행하게 된다는 겁니다

 

외부에서는 반드시 눈가리개나
검게 칠한 고글을 착용하십시오

 

그 외에 무엇으로든 눈을 가려
미지의 존재들을 보지 않도록…

 

그것들을 보는 순간 인생 종칩니다

 

자기도 모르게
머리에 총질하는 거예요

 

달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부디 무사하시길, 행운을 빕니다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아빠가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기

 

좋은 사람들인지
아빠가 확인해 봐야지

 

저기요?

 

거기 누구 있어요?

 

저기요!

 

누구요?

 

세바스티안이에요

 

다쳤습니다

 

오랫동안 굶었고요

 

미안한데 못 도와줘요

 

음식 구하러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어서 집에 못 갔어요

 

- 어떡하지?
- 그냥 가요

 

- 일단 뭐라는지 들어나 봐요
- 젠장, 계속 가요!

 

미안합니다

 

발전기 위치를 알아요

 

- 발전기요?
- 건설 회사에 다니거든요

 

아니, 다녔었죠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회사 발전기 두는 곳을 알아요

 

혼자 옮기기엔 너무 무거운데
여러분이 도와주면…

 

약간의 빛은 필요하지 않아요?

 

난방도 해야죠

 

- 마르시알, 맞는 말이에요
- 어떻게 믿어요?

 

안 그래요?

 

제발요

 

혼자예요?

 

 

그것들이 다가와요, 가요!

 

가자고요!

 

세바스티안, 밧줄 잡고 따라와요

 

가요!

 

마르시알이에요!

 

닫아요!

 

"한쪽 문 닫고 다른 문 열기
항상 눈가리개 쓰기"

 

누구예요?

 

길을 잃었대요

 

발전기 위치를 안다고 했어요

 

어이구야

 

진짜였네

 

어떻게 된 거예요?
얻어맞은 권투 선수 꼴이신데

 

샌드백에 가까웠죠

 

저리 가면 의사가 봐줄 겁니다

 

- 의사가 있어요?
- 그럼요

 

의사, 목수, 정비공 다 있어요

 

혹시 요리 좀 해요?

 

요리 담당도 있긴 한데 영…

 

요리를 감옥에서 배웠을 거예요

 

선생님?

 

마르시알
릴리아나라고 부르라니까요

 

환자 데려왔어요

 

얼굴 좀 손봐주세요

 

- 아파요?
- 숨 쉬면요

 

다행히도 코가 골절되진 않았네요

 

눈썹은 꿰매야겠어요

 

말해봐요

 

누가 그랬어요?

 

눈먼 사람들요

 

그래요?

 

밖에선 모두 눈먼 셈이죠

 

밖이 아니었어요

 

- 실내에서 눈 뜨고 당했어요?
- 네

 

- 근데 이 지경으로…
- 셋이서 덤비잖아요

 

엄청 어두웠고요

 

부탁이 있어요

 

어디 가서 말하지 마요

 

둘만의 비밀로 할게요

 

내 비밀도 말해줄까요?

 

나 치과 의사였어요

 

할게요

 

엄청 배고프겠어요

 

마음껏 먹어요

 

- 고마워요
- 여기요

 

뭘 그리 빤히 보시나?

 

네?

 

빤히 봤잖아요

 

미안합니다

 

눈가리개나 선글라스를
써줄 수도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날 보고
자각하길 원해서요

 

뭘 말입니까?

 

미지의 존재들보다도
더 끔찍한 자들이 있다는 사실요

 

더 끔찍한 자들?

 

그 존재들을 보면 보통 자살하지만

 

예외인 놈들이 있어요

 

처음엔 음식을 털러 왔나 했어요

 

근데 눈을 안 가렸더군요

 

눈을 똑바로 뜬 채로
밖을 돌아다녔죠

 

그 존재들을 본 거예요

 

그놈들…

 

단단히 망가진 것 같았죠

 

여기가요

 

우리에게도
그 존재들을 보여주려 했어요

 

세상 사람 모두에게요

 

로사가 먼저 붙잡혔어요

 

그중에 리더로 보이는 한 남자가…

 

검게 탄 나뭇조각에
엄지를 문지르더니

 

로사 이마에 눈을 하나 그렸어요

 

그러곤 로사를
억지로 밖으로 끌고 나갔죠

 

로사를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가 들렸어요

 

비명이었죠

 

안 돼!

 

지금도 들려요

 

그때 칼이 눈에 들어왔어요

 

탁자 위에 덩그러니 있더군요

 

고민할 시간도 없다는 걸 알았죠

 

망설이다가는
놈들이 저지할 테니까

 

곧바로 칼을 낚아채
순식간에 저질러 버렸어요

 

그랬더니 놈들이 흥미를 잃더군요

 

나는 눈을 잃었고요

 

그 후에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리랑 만나서 합류했어요

 

걱정 마

 

세바스티안?

 

세바스티안, 뭐 해요?

 

세바스티안?

 

아니, 세바스티안!

 

안 돼요

 

세바스티안, 멈춰요!

 

- 도와줘요!
- 무슨 일이에요?

 

- 릴리아나!
- 뭐 하는 짓이야!

 

- 뭐야?
- 마르시알, 도와줘요!

 

릴리아나!

 

열어!

 

세워!

 

- 멈춰!
- 열어!

 

비켜요

 

미친놈!

 

열라고!

 

멈춰!

 

안 돼!

 

저기 봐요

 

그분들이에요

 

너무나 아름답지 않아요?

 

진정해요, 다 괜찮을 거예요

 

겁내지 말아요

 

당신을 위해서예요

 

그분들을 보면 이해할 거예요

 

제발 이러지 마!

 

제발!

 

그렇죠?

 

릴리아나!

 

자기?

 

릴리아나!

 

왜 그래?

 

뭐 하는 거야?

 

기다려

 

릴리아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게 다 뭐야?

 

미안해요, 라사로

 

당신한텐 못 보여줘서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도대체 왜?

 

아빠가 사람들을 구했어

 

다들 괜찮을까?

 

그럼, 영혼이 자유로워졌잖아

 

빛이 올라가는 거 봤지?

 

그곳은 눈부시게 아름다워

 

아빠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언제?

 

아빠 차례는 언제 올까?

 

곧이야, 아직은
길 잃은 양이 너무 많아

 

아빠는 그 양들의 목자야

 

아빠가 모든 양을 구원하면
우리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아빠, 나, 엄마

 

"9개월 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죠, 보스?

 

1만 군데만 더 지으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텐데요

 

잠깐만요

 

- 1번과 2번 터빈요?
- 네

 

둘 다 나갔어요?

 

10시부터요

 

어쩌다가요?

 

혹시 작업자 한 명이
터빈에 떨어진 거라면…

 

- 여럿입니다
- 여럿이요?

 

작업자 여럿이 사고를 냈어요

 

두 터빈에
여럿이 떨어졌다는 겁니까?

 

이걸 뛰어내렸다고 해야 하나?
몇몇이 뛰어내리는 걸 봤답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뒤셀도르프에 있는
수력 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다네요

 

마지막으로 폴란드에서 전해 온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바르샤바 외곽에서 운행하던
통근 열차 두 대가

 

정면충돌하여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제보에 의하면
한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신호를 위반했다고 합니다
폴란드 정부는…

 

- 라우라
- 여보, 어디야?

 

이제 막 사무실 왔어
무슨 일 있어?

 

뉴스 봤어?

 

폴란드 기차 사고?

 

아니, 폴란드뿐만이 아냐
지금 당장 뉴스 틀어봐

 

- 얼른 틀어
- 잠깐만

 

여기도 그렇고 온 세상이 난리야

 

유럽 전역으로 퍼진 듯합니다

 

"속보
원인 미상 집단 자살"

 

세계 보건 기구는 이 현상을

 

자해 또는 자살에 이르게 하는
정신증적 집단행동으로 칭했습니다

 

별개의 사건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만…

 

- 말도 안 돼
- 수백 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신이 아나 좀 데려올래?

 

- 그래야지
- 세바스티안

 

지금 당장

 

바로 출발할게

 

안 돼

 

비켜요!

 

왜 이래?

 

"유럽 전역에서 보도된 사고들"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다음 열차 도착"

 

안 돼!

 

우리 딸 어디 있냐고요!

 

아나?

 

딸! 놀랄 것 없어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아나

 

딸, 아빠 볼까?

 

아빠야, 이제 괜찮아

 

아나, 어서 가야 해

 

파울라 못 봤어?

 

파울라!

 

나 여기 있어!

 

세바스티안?

 

신부님

 

- 아나랑 집에 가려고?
- 네

 

라우라가 기다려요
며칠간 이곳을 떠나 있게요

 

아직 볼 준비가 안 됐나?

 

뭘요?

 

글쎄

 

그게 뭐든 난 준비됐어

 

한평생 기다려 온 날이야

 

내 나이 18살에 신학생이 됐네

 

줄곧 계시를 찾아 헤맸지

 

- 무슨 말씀이시죠?
- 하지만 그 어떤 계시도 없었어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걸까 겁났어

 

기적과 예언자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 생각했지

 

지나가게 해주시죠

 

주님께서 모세에겐 명을 내리셨어

 

불붙은 떨기나무의 불꽃 속에서
모세에게 명하셨지

 

욥을 시험하시기도 했어

 

맹렬한 회오리바람으로 말이야

 

나에게는?

 

그저 침묵하셨어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게 기적입니까?

 

주님의 눈을 똑바로 보는 일이니

 

인간의 정신력으로는
감당하기 벅찰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주님과 그분의 천사들이
이 땅을 거닐고 계신 거라면

 

나는 환영해 드리고 싶어

 

자네는 안 그런가?

 

제 딸이 무사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겠지

 

신앙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 일이라고들 하는데

 

난 내 눈으로 봐야겠어

 

무슨 일이 벌어지든
무슨 소리가 들리든

 

이 목걸이만 쳐다봐, 알았지?

 

모든 회선이 사용 중이오니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세요

 

모든 회선이…

 

괜찮아, 거의 다 왔어

 

라우라!

 

여보!

 

드디어 왔네, 여보!

 

- 우리 딸 안 다쳤어?
- 엄마?

 

- 엄마야, 괜찮아?
- 응

 

- 당신은?
- 난 괜찮아

 

- 차는 준비됐어?
- 짐도 실었으니까 바로 가자

 

라우라, 조심해!

 

안 다쳤…

 

라우라!

 

용서해 주십시오, 신부님
저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지난 고해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불렀습니다

 

여러 번요

 

덜 고독한 삶을 사는 자들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들을 시기했습니다

 

또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들을 구원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거짓을 말했죠

 

가족과 재회하려 거짓말한 자도
주님께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형제님

 

형제님도 그분들을 보셨군요

 

우주선을 타고
수백만 광년을 여행해 왔대요

 

우리를 별로 데려다줄 거예요

 

아니요, 형제님

 

그분들은 천사예요

 

눈부시게 빛났어요

 

"약국"

 

저기요?

 

누구 있어요?

 

누구예요?

 

겁나서 그러죠?

 

괜찮아요

 

누가 안 그렇겠어요?

 

이 칠흑 같은 어둠보다도
더 무서운 게 하나 있죠

 

누굴 믿어도 될지 모르겠는 현실요

 

난 클레어예요

 

이름이 뭐예요?

 

- 뭐 하는 새끼야?
- 그게…

 

왜 쥐새끼처럼 살살 다가와?

 

호나스, 진정해

 

강도들 만나서 다 털렸어

 

얻어터졌다고

 

이 상황에 누굴 믿어야 해?

 

글쎄, 우리는 아니야

 

줄을 더 꽉 잡아야지, 알아들어?

 

- 클레어
- 네?

 

- 괜찮아요?
- 그래요

 

왜 그래, 디마스?

 

왜들 이래?

 

젠장

 

어서 가자!

 

- 나도 데려가
- 우리가 시민 단체로 보이냐?

 

재수 없게 굴지 마, 라파

 

이 길바닥에 눌러앉아서
친구나 사귀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난 갈 거니까

 

내가 발전기를 구할 수 있어
어디 보관하는지 알아

 

- 같이 가지러 가자
- 어련하실까

 

나 엔지니어야
다니던 회사가 있는데…

 

발전기 어디에 뒀는지 알아

 

- 어딘데?
- 나부터 숙소로 데려가

 

가자!

 

가야지!

 

놓치면 끝이니까 잘 따라와

 

자, 이거 잡아요

 

절대 놓지 마요

 

사람 데려왔어?

 

도와달래서요

 

발전기를 가졌대요

 

이사벨, 잘 감시할 테니 걱정 마요

 

여기는 어디죠?

 

시민전쟁 시절의 오래된 방공호야

 

파시스트의 폭탄을 막아냈다면

 

미지의 존재들도 막을 수 있겠지

 

그 전쟁에서 누가 이겼는지
역사 선생님께 알려줄 사람?

 

나름 잘 버티고 있어

 

승리는 아니지만 괜찮은 성과지

 

- 누구야?
- 발전기를 가졌다네

 

아나?

 

소피아

 

클레어!

 

꼬맹이 잘 있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너한테 줄 게 있는데

 

- 초콜릿이네요?
- 초콜릿이야

 

클레어 억양 진짜 웃겨요

 

방금 말은 못 알아듣겠어

 

어른을 위한 진짜 음식은 없어?

 

콩 좋아해요?

 

아니

 

다행이네요
한 톨도 못 구했거든요

 

어이

 

얘기 좀 하지

 

이쪽은 옥타비오고 난 라파야

 

당신은?

 

세바스티안

 

혼자야, 세바스티안?

 

그래

 

꿰맨 자국은 뭔데, 직접 했어?

 

어떤 사람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거기에 의사가 있었어

 

그 의사는 지금 어디 있는데?

 

죽었어

 

전부 죽었어

 

당신이 죽였어?

 

세바스티안?

 

- 모두 미지의 존재들을 봤어
- 당신만 못 보셨고?

 

숨었거든

 

놈들이 오길래 난 숨었어

 

놈들이라니?

 

그놈들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

 

눈을 가리지 않은 채로

 

그 존재들을 모두가 보길 원하지

 

- 헛소리하시네
-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이 아늑한 구덩이 밖은 그래

 

지도 줘봐

 

어디 있어?

 

- 뭐가?
- 발전기 어디 있냐고

 

한 명은 따라나서겠지

 

많아 봤자 두 명?

 

같이 나갔다가 아빠만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이 의심할 거야

 

진실을 이해하지 못하니
아빠를 두려워하겠지

 

- 어서 말해!
- 다 데리고 나가야 해

 

왜 꾸물대고 지랄이야?

 

그 여자애

 

그 여자애를 이용해

 

- 없어
- 뭐가 없어?

 

발전기 이야기 내가 지어낸 거야

 

라파, 참아

 

- 무슨 일이야?
- 진정해, 라파

 

- 거짓말이었어요!
- 거짓말이라니?

 

- 괜히 싸움에 끼지 마
- 발전기 같은 거 없대요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신다면야…

 

혼자였고 무서웠어
뭐라도 생각해 내야 했다고

 

- 그럼 철판 깔고 구라 쳐도 되냐?
- 나만 놔두고 가려고 했으니까!

 

사실이잖아, 라파

 

당신한테 쥐새끼처럼
살살 접근하던 놈이야

 

대놓고 구라까지 쳤는데
이 새끼 편을 들겠다는 거야?

 

난 탓하지 마
내가 들이자고 안 했어

 

- 일을 바로잡는 거야 쉽죠
- 안 돼

 

라파

 

- 제발 이러지 마
- 그만해

 

-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순 없어
- 걱정 마, 알아서 죽을 테니까!

 

라파, 적당히 해!

 

테스토스테론 수치
좀만 낮출 수 없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라!

 

나를 해치지 말아 달래

 

얘야

 

괜찮아

 

나는 괜찮을 거야

 

약속할게

 

알았지?

 

독일어 할 줄 알아요?

 

억양이 좀 세지만 말은 통해요

 

가족 어디 있나 물어봐요

 

소피아

 

부모님은 어디 계셔?

 

'엄마랑 둘이 휴가를 왔어요'

 

'우린 배를 타기로 했죠'

 

'유람선요'

 

'처음 배를 타보는 거라 신났어요'

 

'엄마랑 배로 올라가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서로 막 밀치면서 뛰는 거예요'

 

'다들 험악해져서 무서웠어요'

 

'그러다 갑자기
바다에 빠지는 사람을 봤어요'

 

'그 뒤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차례대로
바다로 뛰어들었어요'

 

소피아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저를 안더니
제 눈을 가리고 막 달렸어요'

 

'눈을 뜨니까 어느 밴에 있었어요'

 

'엄마가 미리 신문이랑 박스로
창문을 다 가려놓은 후였어요'

 

'엄마가 라디오를 켰는데'

 

'처음엔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잠시 후에 목소리가 들렸죠'

 

'여자였어요'

 

긴급 방송입니다

 

'그 여자가…'

 

'그 여자가 산 위에
안전한 곳이 있다고 했어요'

 

산이요?

 

무슨 산이라고 했어?

 

그거 성이야?

 

몬주익 같은데

 

어째서요?

 

성, 산, 바르셀로나
그럼 몬주익밖에 더 있어?

 

이사벨, 멋대로 장담하지 마
톨레도의 알카사르일 수도 있잖아

 

어느 지역 방송이었을지 몰라

 

그래서 엄마랑 그 산으로 갔어?

 

'이걸 타야 해요'

 

케이블카야

 

내가 몬주익이라고 했지?

 

'엄마가 스카프로
제 눈을 가려줬어요'

 

'밖에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으면서 달리고 있었어요'

 

'엄마가 아플 정도로
손을 꽉 잡았는데'

 

'사람들이랑 자꾸 부딪혔어요'

 

'결국 넘어졌죠'

 

제 잘못이에요

 

- 제가 손을 놨어요
- 아니야

 

- 엄마가 꽉 잡으라고 했는데…
- 소피아

 

네 잘못이 아니야, 알겠어?

 

너는 잘못 없어

 

- 괜찮아
- 소피아

 

괜찮아

 

한밤중에 소피아를 만났어요

 

혼자서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죠

 

얼마나 험한 일들을 겪었겠어요

 

저기, 매정하게 굴려는 건 아닌데

 

'안전한 곳'이라는 말
내 귀에만 들렸나?

 

이사벨, 여기는 방공호잖아
성은 중세에나 쓸모 있었지

 

난민 캠프를 꾸려야 하면
딱 저런 곳에 짓겠어요

 

지대가 높고
벽으로 둘러싸인 곳이요

 

완전히 봉쇄하는 거예요

 

케이블카로만 드나들 수 있게요

 

그것들은 막고 생존자만 들여야죠

 

개나 훈련하던 놈이
패튼 장군이라도 된 듯이 설치네

 

말 가려서 합시다
나 예비군이었어요

 

다들 진지하게 하는 소리야?

 

케이블카가 망가졌다면?

 

케이블카가 아직 작동하는지
성벽이 멀쩡한지도 모르잖아

 

고마워라

 

적어도 피자 배달부는
정신 줄을 안 놨네

 

가봅시다

 

누가 당신한테 물어봤어?

 

들어나 보자고

 

내 말 끊어 먹기만 해봐

 

- 소피아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면…
- 잘도 살아있겠다

 

성으로 갔을 거예요

 

이 도시를 잘 모른다 해도
소피아랑 방송을 들었잖아요

 

바르셀로나를 가로질러야
몬주익에 갈 수 있어

 

언제 미지의 존재랑
마주칠지 모르는 판국인데

 

말 그대로 자살행위잖아

 

쟤 엄마가 세상을 떴다는 걸
확인하려고 목숨을 걸겠다?

 

- 작작 좀 하지?
- 못 알아듣는데 뭐 어때!

 

음식이 바닥나면요?

 

터널에서 농사짓게요?

 

여기 머무는 것도 자살행위죠

 

천천히 자살하는 것밖에 안 돼요

 

맞아요

 

영영 여기 있을 순 없어요

 

이미 저세상 간 사람들이나
지하에 이렇게 오래 머물죠

 

투표하죠

 

- 너희 나라에선 투표권을 줘?
- 개소리 좀 그만해요, 후작님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죽어도 인정하기 싫지만
저 인간 말이 맞아

 

- 당신은…
- 미안, 여보

 

당신 편은 없어

 

그거 알아?

 

바르셀로나에서 30년을 살면서
몬주익에는 한 번도 안 가봤어

 

이번 기회에
당신 버킷 리스트에 넣자

 

숲속의 공주님 잘 잤냐?

 

일어나

 

착하지? 네 마음 다 알아
나도 그것들 소름 돋게 싫어

 

거의 다 됐으니까 좀만 참아, 옳지

 

됐다, 착한 녀석

 

인생 뭐 있냐?

 

옳지, 흥분하지 말고

 

'디푸타시오가 257번지'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요

 

그렇지, 아주 잘하고 있어

 

"8개월 전"

 

15m 앞에서 좌회전하세요

 

좌회전하세요

 

뛰어!

 

10m 앞에 목적지가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셨습니다

 

저기요?

 

딸애가 열이 펄펄 끓는데
의사 선생님 안 계세요?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우리 딸 미안해

 

엄마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텐데

 

계속 궁금했는데요

 

어쩌다 바르셀로나까지 왔어요?

 

- 다름 아닌 책 투어를 하러 왔죠
- 진짜요?

 

어떤 책요?

 

- 웃을걸요
- 안 그래요

 

'광기의 시대:
현대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클레어 반스 박사가 썼어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내가 생각해도 아이러니해요

 

소피아, 이만 자러 갈까?

 

그럴래?

 

잘 자

 

아빠도 들리지?

 

천사들이 노래하셔

 

바짝 붙어

 

클레어

 

클레어

 

네가 감히?

 

사람이 말을 하면 쳐다봐
이 망할 년아!

 

이리 와, 남편한테 들키면 안 돼

 

옥타비오, 안 보이는데 어디 있어?

 

네가 필요해, 클레어
나 바로 여기 있잖아

 

날 봐, 왜 보지 않아?

 

우리 딸 어디에 있니?
이리 와, 엄마는 못 찾겠어

 

엄마?

 

호나스!

 

나 좀 봐, 클레어!
왜 나를 떠났어?

 

아가, 엄마한테 오렴

 

왜 나를 떠났냐고!

 

디마스!

 

돌아와!

 

이리 와, 디마스!

 

어디 있었어, 클레어?
어디로 가버린 거야?

 

소피아, 엄마 여기 있어

 

엄마?

 

소피아?

 

돌아와!

 

거기 가만히…

 

이리 와, 소피아!

 

엄마?

 

소피아, 엄마한테 와

 

디마스?

 

이리 와

 

어서 와

 

너희 어디 있어?

 

이리 와

 

엄마, 어디 있어?

 

이제 눈가리개 벗자

 

그 예쁜 눈동자를 엄마한테 보여줘

 

진짜 벗어?

 

그래, 벗어도 괜찮아

 

엄마 여기 있으니까 다 괜찮아

 

소피아

 

소피아, 진짜 엄마가 아니야

 

진짜가 아니야

 

라파!

 

라파!

 

내 새끼들 어디 있니?

 

왜 그래?

 

다쳤어?

 

응?

 

라파!

 

어떻게 나를 버리고 가버려?

 

그때야말로 네가 절실했는데!

 

날 봐, 클레어!

 

어서 가요

 

라파!

 

라파!

 

어디 있어?

 

자, 얌전히 굴자

 

- 빌어먹을!
- 로베르토!

 

어서 들어가요

 

이사벨!

 

이사벨, 라파!

 

어서 가야 해

 

얼른 가자

 

여기예요!

 

- 이사벨이에요?
- 응

 

라파!

 

라파는요?

 

문 닫아요!

 

라파는요?

 

당한 것 같아요

 

죽었어

 

어서 문 닫아

 

창문 없으니까
눈가리개 벗어도 돼요

 

후작님 꼴이 말이 아니시네

 

나한테 거즈 있어요

 

정중히 부탁하면 줄게요

 

당신 목소리였어

 

로베르토, 시작하지 말자

 

그 자식이랑 하는 소리였어

 

잘못 들은 거야

 

내 아내가 남자랑 떡칠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도 모를까?

 

그게 아니라…

 

나는 뭘 들었는지 알고 싶어?

 

- 듣고 싶지 않아
- 당신이 나한테 했던 말

 

당신이 다 알고서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해?

 

내가 마무리할게

 

이봐요

 

괜찮아요?

 

내가 소피아 손을 놨어요

 

절대 안 그러겠다고 해놓고선

 

그것들 어떻게 그러죠?

 

어떻게 특정 인물을 알고서
목소리를 낼 수 있냐고요

 

- 모르겠어요
- 관찰자 효과일지도 몰라요

 

뭐라고요?

 

관찰자 효과요

 

양자역학에서는 각 입자의 상태가
하나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봐요

 

관찰되기 전까지는
어떤 상태로든 존재할 수 있죠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하나가 채택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가능한 일이라는…

 

만약 미지의 존재들이

 

일종의 양자 물질이라면

 

영구적 상태란 게 없을 거예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동하죠

 

우리가 그것들을 보거나 들으면

 

우리를 바탕으로 삼아서
일정한 형태를 이루는 거예요

 

우리의 두려움과 슬픔
고통에 착안해서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외계인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악령을 보는 거군요

 

고문자나
자신이 믿는 신을 보기도 하죠

 

순 헛소리만 늘어놓네

 

그 입 닥쳐요!

 

음식 나르는 일 한다고
사사건건 나를 깔보는데

 

이래 봬도 멕시코 대학에서
물리학 전공한 사람이에요

 

당신네 나라가 학위를
인정해 주길 기다리는 중이죠

 

뇌물을 얼마나 먹였어?
얼마짜리 학위를 얻으셨나?

 

그 왕관 무겁지도 않아요?
한 번도 내려놓은 적 없죠?

 

뭐였어요?

 

누구 목소리였어요?

 

잭이요

 

부모님은 조조라고 불렀어요

 

나랑 남매인데 천재였죠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요

 

조조가 그 상태로 발견됐을 때
난 그 동네에 있지도 않았어요

 

아직도 조조 목소리를 들어요

 

그런데

 

목소리는 들리지만…

 

내 옆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만질 수는 없죠

 

힘들겠어요

 

한동안 못 받아들였어요

 

조조의 죽음을
인정할 수조차 없었죠

 

슬픔이 사람을 그렇게나
망가뜨릴 수 있더라고요

 

세바스티안은요?

 

뭘 들었어요?

 

아무것도요

 

아무것도 안 들렸어요

 

- 털어놔도 괜찮아요
- 소피아는요?

 

어디 있죠?

 

젠장, 소피아?

 

진정해요

 

내가 찾아볼 테니까 좀 쉬어요

 

한 녀석을 잃은 마당에
둘이 애들처럼 싸울 거야?

 

소피아

 

울지 마렴

 

우리 엄마 죽었을까요?

 

아니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이게 뭔지 알아?

 

천사 세라핌이야

 

천사들 중에서도 제일 아름답지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오직 신만이 똑바로 볼 수 있어

 

예뻐요

 

가져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아나"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7개월 전"

 

-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 제발 이러지 마!

 

이렇게 빌 테니까 풀어줘!

 

제발!

 

안 돼!

 

두려움에 떠는구나

 

나도 그랬었다

 

이제 곧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될지니

 

안 돼!

 

이것이 알파요

 

오메가다

 

영원함 그 자체다

 

안 돼!

 

괜찮아

 

"천국의 아이들
글로리아 라소"

 

괜찮아

 

딱 3일 남았네

 

- 아빠
- 왜?

 

네 생일이잖아

 

11번째 생일이 몇 번이나 있겠어?

 

- 한 번
- 그렇지

 

아주 근사한 파티를 열자

 

케이크 먹고 춤도 추고

 

광대도 부르자, 안 구해지면
아빠 얼굴에 밀가루라도 바를게

 

5살 아니고 11살 되는 건데?

 

그렇네

 

우리 공주님 잘 자

 

내 거였어

 

뭐라고?

 

그 천사 목걸이

 

내 거였다고

 

첫 성찬식 때
아빠랑 엄마가 선물해 줬잖아

 

제일 아끼는 거였는데

 

소피아가 떨고 있었잖니

 

- 안심시키려고…
- 걔는 아빠 딸이 아냐

 

나도 알아

 

길 잃은 양일 뿐이지

 

알아

 

아빠가 길을 찾아줘
그럼 우리 다시 함께할 거야

 

- 세바스티안
- 네

 

궁금한 게 있는데…

 

아나가 누구예요?

 

네?

 

소피아가 당신이 줬다며
목걸이를 보여줬거든요

 

아내예요?

 

딸이에요?

 

어제 그것들이 말을 걸었을 때
아나의 목소리를 들었죠?

 

얘기하기 싫대도 이해해요

 

그래도 털어놓으면 도움이 될걸요

 

상담료는 안 받을게요

 

난 잠깐 방심하면 넋을 놓고
조조가 앞에 있다고 믿어요

 

사람을 홀리죠

 

조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내가 무슨 짓인들 못 하겠어요?

 

내 말은…

 

진짜로 들을 수 있다면요

 

그 여자 말 듣지 마

 

하지만 진짜가 아니죠

 

그것들은 머릿속을 파고들어요

 

거짓말이야

 

우리의 믿음과 두려움을 가져다
제멋대로 조작해요

 

믿음을 깨트리려 하는 말이야

 

당신을 조종하기에 유리한
형태로 만드는 거예요

 

로베르토?

 

로베르토!

 

어디 봐요

 

왜 그래?

 

 

상태를 좀 볼게요

 

저 아저씨 왜 아파요?

 

패혈증일까요?

 

판단하기 어려워요

 

뭐가 됐든
이 상태로는 성까지 못 가요

 

열을 내리려면 항생제가 필요해요

 

후작님 참 가지가지 하시네

 

계세요?

 

일행이 다쳤는데 좀 도와주세요

 

계십니까?

 

아무도 없어요?

 

망할!

 

미안해요

 

괜찮아요

 

계속 가죠

 

여기 욕실인가 봐요

 

내가 살펴볼 테니 계속 가요

 

창문들 확실히 가려요

 

어때요? 부엌은 안전해요!

 

"쥐약"

 

세바스티안
정어리 통조림이 좀 있어요

 

그쪽도 안전해요?

 

 

다 가렸어요

 

그럴 리 없어

 

안 돼

 

세바스티안?

 

어째서?

 

세바스티안? 옥타비오?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나도 모르겠어요
비명을 듣고 왔는데…

 

창문 하나를 놓쳤나 봐요

 

창문을 놓쳤다니 무슨 말이에요?

 

옥타비오?

 

무슨 말이라도 해요!

 

클레어

 

젠장, 당장 나가야 해요

 

저 여자 눈가리개 벗겨

 

어서 벗겨

 

세바스티안, 내 말 들려요?

 

얼른 가요

 

아빠, 저 여자를 구원해!

 

세바스티안, 당장 가야 해요

 

아빠!

 

가요!

 

아빠!

 

- 그래요
- 어서 가요!

 

아빠!

 

천천히 마시자

 

- 됐다
- 고마워

 

나 없이 어떻게 살래?

 

끝까지 갈 생각 없었어

 

우리 이혼

 

정말로 할 생각 없었어

 

그래?

 

그때는 너무 화났어

 

상처받았고

 

뭣보다 자존심이 상했지

 

- 당신이랑 살면서 너무 외로웠어
- 알아

 

내 변호사들이야
당신을 물어뜯으려 했지만…

 

진짜 이혼하진 않을 거였어

 

운 좋은 줄 알아, 내 변호사들은
당신을 빈털터리로 만들 거였어

 

이사벨

 

뭐라도 좀 찾았어?

 

옥타비오는?

 

이거라도 건졌어요

 

한참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항생제니까요

 

고마워

 

도움이 될 거예요

 

어쩌다가?

 

세바스티안 말로는

 

옥타비오가
창문을 덜 가렸을 거래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왜 안 했어?

 

왜 눈가리개 안 벗겼어?

 

- 이번엔 안 보였어
- 뭐가?

 

옥타비오의 빛

 

옥타비오한테서는…

 

빛을 못 봤어

 

아빠가 믿음을 잃어서 못 본 거야

 

내가 목자가 아니면 어떡하지?

 

실은 이리였다면?

 

젠장,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요

 

뛰어요, 한 줄로 손잡아요!

 

가요!

 

꽉 잡아요!

 

뛰어요!

 

이쪽으로!

 

계속 가요!

 

- 로베르토!
- 이사벨!

 

내 다리…

 

잠깐, 돌아가야 해요!

 

일어나자

 

멈춰요, 두 사람 두고 못 가요!

 

당신 없이 어떻게 살지?

 

들어봐요!

 

돌아가야 한다고요!
그냥 가지 마요!

 

늦었어요, 이미 도착했어요

 

여기까지인가 봐

 

마지막으로 당신 보고 싶어

 

들어와요!

 

- 나쁜 새끼!
- 그건 안 돼요!

 

다 보이잖아

 

우리를 속였어!

 

당신 저것들 본 적 있지?

 

아빠, 문 열어

 

- 한패였어
- 당신을 구한 거예요!

 

문 열어서 보여주자

 

당신이 옥타비오를 죽였어

 

딱 둘이면 돼

 

미쳤어! 라파도 당신이 죽였지?

 

둘만 더 구원하면
우리 함께할 수 있어

 

-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 아니! 한 발짝도 다가오지 마

 

- 우리 세 식구 함께하는 거야
- 그만해

 

누구한테 말해?

 

- 아빠가 그리워
- 제발 그만!

 

누구한테 말하냐고!

 

- 우리 안 보고 싶어?
- 자꾸 그러니까 생각할 수 없잖아

 

- 생각 좀 하자!
- 아빠!

 

두 사람 찾아내서 구원해

 

소피아! 클레어!

 

클레어!

 

내 말 좀 들어봐요, 클레어!

 

소피아!

 

기다려!

 

클레어!

 

 

잘 들어

 

이제 밖으로 나가야 해
바깥, 알아들었지?

 

그래

 

네 옆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게

 

안 돼요, 클레어!

 

클레어!

 

기다려요!

 

자, 가자

 

클레어!

 

물러서!

 

클레어, 제발요

 

저리 가!

 

당신을 도우려는 거예요

 

라파를 도운 것처럼?

 

옥타비오처럼?

 

내 말대로 하는 게 나아요
믿어봐요

 

괜찮아

 

무서워할 것 없어, 알았지?

 

다 괜찮을 거야

 

천사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워
아저씨가 했던 말 기억하지?

 

아빠, 어서 구원해

 

이 애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다른 방법은 없으니까 어서

 

아나

 

제발 이러지 마

 

아빠는 내가 그립지 않아?

 

당연히 그립지

 

우리랑 다시 함께하고 싶지 않아?

 

그리워서 미치겠어

 

그러면 그 애를 구원해
다른 방법은 없어

 

누구랑 얘기하는 거예요?

 

혹시…

 

아나예요?

 

그 애는 아빠 딸이 아니라…

 

미안하다

 

미안해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아빠!

 

뭐라는지 모르겠고
아무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왜?

 

그냥

 

맛있게 먹으니까 좋아서

 

마음만 받을게

 

비키니 시즌이 곧이라
몸무게 관리 중이야

 

네 방으로 가

 

어서!

 

안 돼

 

안 돼, 아나!

 

아나?

 

- 아빠?
- 딸

 

너희는 깨어있으나 잠들어 있구나

 

우리는 기적의 시대에 살고 있어

 

눈을 떠서 보아라

 

아나, 잘 들어

 

눈 뜨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뜨지 마

 

들었어?

 

괜찮다

 

그 사람 말 듣지 마

 

두려워 말아라

 

듣지 마!

 

내 딸 건드리지 마!

 

건드리지 마!

 

- 아나!
- 싫어요!

 

예언자와 기적의 시대가 돌아왔다

 

신부님?

 

와서 보아라

 

안 돼!

 

보면 안 돼

 

눈 꼭 감고 보지 마!

 

아름다워요

 

절대 보면 안 돼!

 

눈 감고 있어, 딸?

 

딸, 눈을 돌려!

 

보지 마!

 

안 돼!

 

가지 마!

 

안 돼!

 

아빠도 와서 봐

 

아빠, 괜찮아

 

우리 곧 다시 함께할 거야

 

일어나요

 

- 진정해요!
- 소피아!

 

소피아는 무사해요

 

클레어!

 

클레어, 나 여기 있어요!

 

- 개수작 부리지 마
-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해요

 

이것만은 알아줘요
내가 안내해 줄 수 있어요

 

- 나는 앞을 볼 수 있으니까요
- 그래서 당신을 못 믿는 거야

 

나라도 못 믿을 거예요

 

하지만 케이블카까지 가려면
나를 믿어볼 수밖에 없어요

 

운에 맡기는 게 낫지
소피아, 가자

 

- 소피아도 운에 맡기게요?
- 닥쳐

 

내 목숨을 걸고 지킬 거니까

 

클레어, 내 말 좀 들어줘요

 

아나가 누구냐고 물은 적 있죠

 

내 딸이에요

 

당신 말이 맞아요

 

슬픔은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어요

 

내가 선택받은 줄 알았어요

 

사실은 망가졌을 뿐인데

 

부탁할게요

 

소피아를 돕게 해줘요

 

샅샅이 뒤져라

 

저기 있다!

 

됐어요

 

어디들 가시나?

 

까딱하면 다치겠어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 않거든

 

그냥 가게 해줘

 

안녕, 귀염둥이

 

뭐 보여줄 테니까 이리 와

 

애는 건드리지 말자

 

건드리면 어쩌시게?

 

도와준답시고
못 보게 막으면 안 되지

 

그분들 봤구나

 

그 축복을 거부해?

 

너는 자격 없어!

 

어떻게 됐어요?

 

기다려요

 

타요

 

아빠!

 

내리자

 

갑시다

 

잠깐만요

 

- 아빠를 보고 온 거였어
- 아니야

 

촛불 빛을 보고
아빠가 부른 노래를 들은 거야

 

뛰어요!

 

뭐예요?

 

"하우메 1세 탑"

 

무슨 일인지 말 좀…

 

둘은 올라가요

 

곤돌라를 찾아가요

 

- 당신도…
- 소피아를 성으로 데려가요

 

당신은요?

 

저놈들을 막아야죠
성으로 못 넘어가게 할게요

 

소피아

 

너 정말 용감한 아이구나, 소피아

 

이제부턴 네가 클레어를 잘 돌봐줘

 

알았지?

 

어서 가

 

가요

 

- 어서요
- 알았어요

 

가자

 

세바스티안

 

친구여

 

왜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지?

 

당신이 아나를 죽였단 걸
내심 늘 알고 있었으니까

 

괜찮아, 잡았어

 

올려줄게

 

세상에, 큰일 날 뻔했어

 

이렇게는 끝까지 못 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가자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

 

-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 형제여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길을 비켜라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

 

보아라

 

나는 주님의 오른손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한낱 도구일 뿐이지

 

주님의 뜻?
미지의 것들을 따르는 거겠지

 

세바스티안!

 

주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방해가 되지 말아라

 

감히 신을 저버리려 하느냐?

 

그건 나의 신이 아냐!

 

저거야, 이리 와

 

느껴져? 꼼짝 말고 붙잡고 있어

 

제발!

 

- 안 돼!
- 클레어?

 

됐어, 가자

 

클레어

 

클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눈 뜨지 마

 

우리 지나가게 해줘

 

- 안 돼
- 나를 구원해 주신 분이야

 

아빠도 저들을 구원하고 싶잖아

 

자유를 주고 싶지 않아?

 

안 돼

 

어디 가, 클레어?

 

어디 가는 건데?

 

소피아

 

그 애도 못 도와

 

- 그 애도 나처럼 버릴 거잖아
- 소피아

 

- 이리 오렴
- 나처럼 버릴 게 분명해

 

- 넌 그런 사람이야
- 아니야

 

- 늘 그런 사람이었지
- 아니야, 입 다물어

 

- 눈을 떠서 똑바로 봐
- 닥쳐!

 

진짜가 아니야

 

아나는 죽었어

 

- 어디 가는 거야?
- 소피아!

 

그 애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착각이야
결국엔 그 애도 버릴 거잖아

 

나를 버렸듯이

 

나를 버렸던 것처럼 버릴 거잖아!

 

- 소피아!
- 너는 그런 사람이야!

 

- 도울 수 있을 것 같지?
- 소피아!

 

소피아, 이리 오렴
엄마 여기 있잖니

 

엄마야

 

소피아

 

소피아, 엄마한테 와야지

 

소피아, 어서 와!

 

미안해

 

날 봐, 왜 그랬어?

 

왜 나를 버리고 떠났어?

 

나 좀 도와줘!

 

어떻게 날 버려? 도와줘!

 

날 버렸잖아! 더는 못 견디겠어!

 

도와줘!

 

날 버리다니!

 

소피아, 눈가리개 벗고 엄마를 봐!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 그 애도 버릴 거지?
- 하나, 둘, 셋, 넷

 

- 그 애도 도울 수 없어
- 넷이야

 

- 넷이야, 셋에 뛰는 거야
- 나처럼 버릴 게 뻔하지

 

너는 살아남지 못할 거다

 

그 애도 버릴 거지?
날 버리고 갔잖아!

 

- 하나
- 클레어, 날 버렸잖아!

 

두 사람은 살아남을 거다

 

- 그 애도 못 도와
- 둘

 

도와줘!

 

- 셋!
- 네가 필요해!

 

괜찮아

 

이제 됐어

 

우리가 해냈어

 

안녕, 조조

 

양손을 들어요

 

양손을 보여요

 

따라오는 사람 있습니까?

 

- 아니요
- 뭐라고요?

 

- 없어요!
- 도와드려

 

생존자 두 명이 도착했다
비무장 상태의 여성과 아이다

 

조사를 위해 이동 중이다

 

- 어디 두면 되지?
- 저기야

 

소피아?

 

- 소피아!
- 엄마!

 

제발, 제 딸이에요

 

그냥 어린애예요!

 

우리 딸!

 

우리 아가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그새 다 컸네!

 

가시죠

 

- 무슨 검사인가요?
- 가만있으세요

 

그놈들 소속인지 확인하는 거죠?

 

맞닥뜨리셨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선 '보는 자들'이라고 불러요

 

보는 자들과 마주치고도
살아남다니 놀라운데요

 

그중 한 명이 도와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본성은 남아있는 거 아시죠?
내면 깊숙한 곳 어딘가에요

 

피는 왜 뽑죠?

 

정확히 뭘 찾는 거예요?

 

저 정신의학 박사예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죠

 

생화학적 표지를 찾는 겁니다

 

후생적 DNA 변이 여부를 살피죠

 

트라우마의 흔적을 찾는 거군요

 

드물지만 극단적인 스트레스가
DNA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아예 바꿔 놓기도 하죠

 

학대, 폭력…

 

슬픔이요

 

슬픔도요

 

그… 보는 자들요

 

모두 동일한 변이를 겪었을까요?

 

그걸 알아내려는 거죠

 

보는 자들의 DNA가
면역 형성의 열쇠일 수 있어요

 

그렇군요

 

근데 그걸 어떻게 실험해요?

 

11월 16일 18시

 

나는 파스칼 박사님과 함께

 

미지의 존재를 생포한 이래로
12차 동물 실험을 시행하고자 한다

 

실험 대상은 성체 쥐 세 마리로
표준 건강 상태임을 확인했다

 

미지의 존재에게 노출된
실험 대상의 생존 기간을

 

48초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옳지

 

오늘의 목표는
새로운 보는 자에게서 채취한

 

화합물을 주입해서
1분 이상 생존시키는 것이다

 

실험 대상 격리실 노출

 

실시

 

보게 해줘!

 

보고 싶어!

 

자 막 : 신 임 아

Modify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