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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및 수정 : chan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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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반항"

 

경찰서
6과 - 미성년 범죄과

 

일어나

 

12번가의 싸움 건에
연루됐나?

 

- 아뇨
- 그냥 취한 거군

 

12번가에서 체포됐던데

 

그냥 본서 바닥에다
한 시간쯤 놔뒀대요

 

그 싸움과는 관련 없이
취했어요

 

알았어

 

보고서 작성해

 

이건 가져도 되죠?

 

좋아, 벽 같은 데에다
세워 놓고 싶어서?

 

- 저쪽에 세워
- 일어나

 

주디?

 

네 차례야

 

날 미워하는 게 틀림없어요

 

뭐?

 

날 미워해요

 

왜 그런 생각을 하니?

 

틀림없어요

 

아버지 눈엔...

 

제가 너무너무 미운가 봐요

 

제 친구들도 싫어하고...

 

저에 관한 건 다 싫어해요

 

아버진 저더러

 

더러운 매춘부랬어요

 

친아버지가요

 

그게 아버지의 진심일까?

 

 

아뇨

 

모르겠어요

 

아빠의 진심은 아니래도

 

진심처럼 말한걸요

 

친구들이랑

 

부활절 기념으로

 

연속 상영 영화 두 편을
보려고 했어요

 

그것도 큰일이라고

 

새 옷을 입고

 

나왔는데

 

아버진 제 얼굴을 낚아채

 

립스틱을 박박
닦아 냈어요

 

입술이 찢어지는 줄 알았죠

 

그래서 집을 나왔어요

 

그렇다고 야밤에 길에서 헤매?

 

남자를 찾고 있었던 거 아니야?

 

왜 이러는지 저도 몰라요

 

아빠 속을 썩이려고 그랬겠지

 

네가 원하는 만큼
아빠와 가깝지 않아서

 

아빠의 관심을 끌려고
이러는 거겠지

 

안 그래?

 

전 외톨이가 될 거예요

 

우리가 데려다 주면
집으로 가겠니?

 

전화 번호는?

 

아빠더러 널
데려가라고 하겠다

 

네가 집에 가기
싫지 않다면 말이다

 

여기에 있을래?

 

렉싱턴 05549번지요

 

소리 좀 그만 질러

 

그만 해, 이건 경고야

 

떨고 있구나, 존, 춥니?

 

내 윗도리 줄까?

 

입을래?

 

따뜻해

 

널 데리러 엄마가 오실 거다

 

네?

 

네 엄마가 오실 거라고

 

엄마가요?

 

엄마가 오는 중이야

 

아빠를 부른다고 했잖아요?

 

잘 가라, 주디, 진정해!

 

알았어요

 

존 크로포드?

 

네?

 

들어와라, 존

 

짐!

 

엄마

 

시 교도소 6호실

 

즐거운 부활절입니다

 

어떻게 된 거냐?

 

클럽에서 경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오늘 밤 어디에 갔었니, 짐?

 

지금 여기 있잖아요?

 

아버진 무도회에 가셨었죠?

 

다들 신나게 놀고 있겠죠

 

아버진 무도회의 왕이시고요

 

제가 우스워요?

 

왜 내 옷을 안 받았지?

 

짐 스탁?

 

 

무슨 심보로
그 강아지들을 쏴 죽였니?

 

네 별명이 뭐라고?

 

플라톤요

 

그리스의 철학자였죠

 

공손히 말씀 드릴래?
널 도와 주실 거야

 

절 도울 사람은 없어요

 

왜 강아지를 죽였는지
말해 줄래, 플라톤?

 

싫어요

 

총은 어디서 났지?

 

엄마 서랍에서요

 

엄마는 어디 가셨니?

 

집에 없어요

 

항상 여행을 많이 하세요

 

시카고의 여동생네
휴일 지내러 가셨어요

 

아버지는?

 

같이 살지 않아요

 

오래 됐어요

 

연락도 없니?

 

엄마가 자식 생일날 집에
없다는 건 너무했죠

 

오늘 얘 생일이거든요

 

얘를 정신과에
데려간 적 있어요?

 

정신과 의사 말예요?

 

존 엄마는 그들을
안 믿어요

 

가 보라고 해요

 

- 잠깐 앉아서 기다려요
- 알겠습니다

 

술 몇 잔 한 게
무슨 큰일도 아니잖소?

 

- 아니라고요?
- 당연히 아니고 말고요

 

스탁 씨

 

얘는 미성년자인데다가
굉장히 취했습니다

 

그만 흥얼대렴

 

젊었을 땐 나도 많이 이랬소

 

그래요, 여보?

 

언제 그랬죠?

 

집에 가서 얘기할까?

 

어떠냐, 짐?
할 말이 있니?

 

관심 없어?

 

대답도 안 하니?

 

도대체 왜 이러니?

 

얘는 취한 것뿐이야

 

짐한테 얘기하고 있었어요

 

제가 설명하죠
우린 방금 이사 와서

 

아직 친구도 없고

 

왜 이사 왔는지 말하시죠

 

넌 조용히 해 줄래?

 

그 얘기부터 하세요

 

- 가만 있어
- 절 보호할 수 없어요

 

잠자코 좀 있을래?
날 망신시켜야 되겠니?

 

해 줄 만큼 해 줘도
왜 이러지?

 

원하는 건 다 사 줬잖니?
자전거도 사 줬고

 

- 자동차도...
- 다 사 주시죠

 

- 물건만 사 줬니?
- 많이 사 주시죠

 

우린 사랑도 줬잖니?

 

그런데 왜 이래?

 

우리끼리 파티에 가서?

 

그런 파티는 흥청망청
술 마시다 난장판이 되잖니?

 

애들이 갈 곳이 못 돼

 

조금 아깐
술 마셔도 괜찮다면서요?

 

조금은 괜찮댔어

 

날 갈기갈기 찢어 놓네!

 

뭐?

 

아빠가 이러면 엄마는
저러고 다시 또 티격태격!

 

버릇이 없구나!

 

그 버릇 누가 가르쳤는데?

 

짐, 들어와라

 

어서

 

안으로

 

- 잠깐 실례합니다
- 네

 

누가 그녀의 입을 좀
막아야 돼요

 

할머니?

 

관둬요

 

그만 해라, 경고한다

 

빨리 끝내고 퇴근하셔야죠

 

잘들 싸우네요

 

지독한 성격이군

 

넌 아직 애야

 

구두는 왜 안 신고 있니?

 

정말 웃겨요

 

날 못 때려서 안됐구나

 

너 소년원에 갈 뻔했다

 

그러길 바라지?

 

아뇨

 

그래야지

 

우리가 널 가둘 때까지
짜증나게 할 모양인데

 

왜지?

 

- 절 내버려 둬요
- 안 돼!

 

이유는 몰라요

 

그런 대답은 안 돼

 

절 가둬 놓지 않으면
누굴 때리거나 사고 칠 텐데...

 

책상을 쳐라

 

어서

 

네가 사고 쳐서
이사 온 거냐?

 

부모님들은

 

매번 이사만 가면
해결될 줄 아시죠

 

새로 이사 와서
시작 한번 좋구나

 

왜 그랬지?

 

뭐가요?

 

- 그 자식을 팬 거요?
- 그래

 

날 겁쟁이라고 놀렸어요

 

집에선 널 이해 못 하지?

 

전혀 못 해요

 

부모님은 이사만 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여기시죠

 

이사를 만사 해결책으로
생각하죠

 

넌 해결책이 없다고 보니?

 

어머닌 들들 볶고 아버진 참죠

 

집에 있기가 힘드니?

 

동물원이야

 

뭐?

 

집이 동물원이라고요

 

아버지는 항상 제 편이세요

 

아버지가 저러시면
제가 어떻게...

 

전 아버지를 사랑해요
어떤 모습을 보이셔도요

 

속상하게 하긴 싫어요

 

하지만 이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죽어 버릴까요?

 

아버지가 크게 한번
엄마를 혼내시면

 

할머니도 만족하셔서
아버지한테 잔소릴 않겠죠

 

엄마랑 할머니가
아버질 기죽여요

 

나약하게 말예요

 

난 절대로
아버지처럼 되기 싫어요

 

겁쟁이?

 

제 마음을 꿰뚫어 보시네요

 

저런 어릿광대 틈에서
어떻게 살죠?

 

글쎄다

 

하지만 어쩌겠냐?

 

물 마실래?

 

단 하루라도

 

제가 혼란스럽지 않거나

 

부끄럽지 않았던 날이 없었죠

 

집에 대해 안정감을 느꼈다면

 

이 꼴 안 됐겠죠

 

짐, 나랑 약속할까?

 

네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
사고 치기 전에 내게 올래?

 

말하고 싶을 때에도
들어와서 한담을 나누자

 

식구들이랑 싸우는
것보단 나을 거다

 

- 알았어요
- 밤낮, 아무 때라도

 

알았어요

 

이젠 집에 갈 만큼
진정됐니?

 

농담하세요?

 

엄마, 미안해요

 

괜찮다, 얘야

 

형사님, 죄송하게 됐어요

 

손자 놈이 실수를 후회하니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늘 착한 애였죠

 

할머니, 또 그런 거짓말하시면
돌로 변하실 거예요

 

내 말 잊지 마라

 

시가 드릴까요?

 

- 담배는 안 합니다
- 친구 분들께 주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여보, 안 피우신다잖아요?

 

짐, 네 계란 요리 나왔다

 

빨리 먹자, 늦겠다

 

보!

 

이리 와, 보

 

보, 이리 온!

 

아침 생각 없어요

 

긴장돼요

 

내가 등교하던 첫날
할머니가 잔뜩 먹여서

 

점심 때까지 씹었단다

 

제 도시락은요?

 

미트로프와 땅콩버터 샌드위치다

 

내가 뭐랬니?
땅콩버터잖니?

 

오렌지 주스와

 

애플파이도 넣었다

 

이 할미가 만들었지

 

- 다녀올게요
- 그래

 

이 아비가 그랬던 것처럼
술을 잔뜩 마셨더구나

 

제 느낌인데요

 

여기선 좀 오래 살 것 같아요

 

친구들 잘 사귀어라, 알았지?

 

선택당하지 말고

 

안녕, 잠깐만

 

전에 널 봤어

 

- 되게 빅 뉴스네
- 되게 쌀쌀맞군

 

그건 그래

 

세상이 날 그렇게 만든걸

 

인생은 아름다울 수도 있어

 

- 어디였는지 알았다
- 뭐가?

 

널 처음 본 곳

 

이젠 다 잘 끝났니?

 

여기서 살지?

 

신경 끊어

 

도슨 고교는 어디지?

 

대학로 10번지

 

고맙다

 

내 책 좀 들어 줄래?

 

내 차가 있는데, 같이 갈래?

 

친구들이 올 거야

 

그래

 

저기 온다

 

알았어

 

있잖니, 넌 참 바보 같아

 

나도 네가 맘에 들어

 

저 앤 뭐야?

 

- 새로 온 골칫덩이
- 네 친구야?

 

- 네가 풀려나 반갑다
- 아무도 겁 안 났어

 

- 살아서 다행이지
- 그럼

 

난 무사해

 

- 대학로 10번지는 어디지?
- 뭐?

 

대학로 10번지가 어디야?

 

- 저쪽이야!
- 아냐, 저쪽!

 

저쪽이야!

 

도슨 고등학교

 

조심해!

 

정신 나갔니?

 

학교 엠블럼을 밟는 놈이
어디 있어?

 

죄송해요, 첫날이라서

 

얘길 못 들었어요

 

- 죄송해요
- 괜찮아

 

- 등록처는 알아?
- 몰라요

 

바셋 선생님

 

208호에 가면 돼

 

정말 죄송해요

 

다음부터 조심해

 

2학년 및 3학년

 

천문대 견학
정각 오후 2시

 

우주는 광활합니다

 

우리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
며칠 동안은

 

밤 하늘에
별이 하나 보일 텐데

 

놀라우리만큼 밝고 가까이 있죠

 

이 별은 가까워질수록...

 

짐 스탁입니다

 

자리를 찾는데, 죄송합니다

 

이 별이 가까워질수록
기후가 변할 겁니다

 

북극과 남극의
극지대는 부패하고 갈라져

 

바다 온도가 올라가겠죠

 

최후를 맞은 인간은
하늘을 보며 놀라겠죠

 

별들은 밤 하늘을 그대로

 

변함없이 비출 테니까요

 

지구의 밤을 비추던
친근한 별자리들은

 

변함이 없어 보일 겁니다

 

영원히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지구의 탄생과 종말은
짧은 순간이죠

 

사냥꾼인 오리온 별은

 

프톨레마이오스 성좌에 속하며

 

가장 환한 별입니다

 

- 적도로 나뉘어...
- 이런

 

정확히 양분되며

 

뭐가?

 

저 우주의 어딘가에서

 

사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어

 

건강하세요

 

밝기는 거의 같습니다

 

게자리인 캔서는

 

여러 별 무리로 이루어져 있고
벌집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내가 게자리야

 

태양은 수직으로 위치하지

 

황소자리, 타우루스는
극히 오래된...

 

웃기는군

 

코미디언이야, 버즈

 

영리하고 제법 거친 것 같아

 

소하고도 싸울 정도로

 

궁수자리와 양자리는

 

쟤는 건들지 마

 

- 제일 세거든
- 누가?

 

버즈

 

저 여자애도

 

쟤들하곤 친구하기 어렵지

 

- 친구는 안 사귀어
- 지구가 사라지고 한참 후

 

지구가 생겨난 때의 빛이

 

수 광년을 아직 가고 있지만

 

다른 은하계에 도달하기도 전에

 

우주의 암흑 속으로
우리 지구는 사라질 것입니다

 

지구가 시작되던 때처럼
가스와 불이 폭발해서요

 

하늘엔 다시 한번
차가운 정적이 자리 잡죠

 

우주와 은하계의
이런 광대함 속에서

 

지구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런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의 문제는 미미한 것이죠

 

인간이란 혼자선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 주목하세요
잠깐만 주목해 주세요

 

밖에 있는 버스에 모여요
다들 들었죠?

 

잠깐 내 말을 들어요

 

마음대로들 해라!

 

끝났어, 지구가 망했어

 

선생님이 인간의 고독을
어떻게 알아?

 

스위치가 참 많네요

 

그래, 꽤 복잡하지

 

재미있는 일 없어?

 

뭘 할까, 버즈?

 

네 생각은?

 

- 그놈을 혼내 줄까?
- 뒤에 있던 놈?

 

- 코미디언
- 네 생각은?

 

좋아, 뭘 하게?

 

놈을 꺾어 놓자

 

좋은 심심풀이야

 

- 그 자식 어디 있지?
- 우리 뒤에

 

- 놈이?
- 그래

 

본때를 한번 보여 주자

 

- 놈을 혼내 주자
- 좋아

 

- 어떻게 할 건데?
- 염려 마

 

놈을 어떻게 요리할지
내가 생각해 볼게

 

좋아, 잘해 봐

 

뭘 봐?

 

아무 것도 안 봐

 

놈들을 건드리지 말랬잖아?
지금 널 기다려

 

피하고 싶으면
도망갈 만한 데가 있어

 

큰 저택이야

 

저기야

 

저리 가면 모를 거야

 

- 누가 사는데?
- 빈집이야

 

빨리 가자

 

저기다

 

녀석 차다

 

진정해

 

- 너 이거 알아?
- 뭘?

 

넌 만화책을 너무 많이 읽어

 

진짜 색다르게 나오는걸

 

맞았어

 

그리고 영리해

 

날 놀리는 거야?

 

- 그런 거야?
- 뭐가?

 

겁쟁이

 

그래

 

입 다무는 게 좋아

 

넌 뭐야?

 

늘 이렇게 들러리야?

 

왜 이런 멍청이들
주위에서 맴돌지?

 

어쭈?

 

난 싸울 생각 없어

 

칼로 싸울 거니, 버즈?

 

건달이나 칼 갖고 싸워

 

누가 싸워?

 

싸우긴, 실험 시간이야

 

정신 나간 게임이지

 

놈에게 칼을 줘

 

어서 줘

 

칼을 줘

 

- 집어
- 난 싸우기 싫어

 

빨리 집어!

 

어서 잡아

 

규칙은 간단해

 

찌르면 안 돼

 

크런치?

 

슬쩍 베기만 하는 거야

 

왜 이래?

 

뭘 기다리지, 투우사?
이런 액션을 바랐잖아?

 

- 덤벼, 이 겁쟁이
- 날 그렇게 부르지 마!

 

애송이

 

덤벼

 

배꼽이 없어지면
우리 패에 끼워 주지

 

잘하네!

 

솜씨가 좋군

 

조심해, 쇠사슬을 가졌어

 

민튼 박사님

 

넌 이걸 원했지, 당해 봐

 

- 왜 그러나?
- 싸워요

 

이제 된 거야?
아니면 한 판 더?

 

견학 온 애들이에요

 

아닐걸세

 

그만 가자, 버즈!

 

왜? 두 늙은이 때문에?

 

넌 도전했고, 죽은 목숨이야

 

넌 죽었어

 

다른 데서
칼 같은 것 없이 하자

 

칼은 싫어

 

그럼 뭘로?
밀러타운 절벽 알아?

 

절벽? 버즈, 그건 위험해

 

쿠키, 무스랑 가서 차를 가져와

 

오늘 밤 8시에 한판 붙자

 

- 좋아
- 치킨 런을 하자

 

좋아

 

- 그 경주 해 봤냐?
- 그래

 

늘 하던 거야

 

이제 어서들 가거라

 

어서 가

 

우릴 불량 학생으로 보세요?

 

멋진 아저씨, 진정하세요

 

막 떠나려고 했어요!

 

- 8시다
- 그래

 

좋아

 

플라톤, 치킨 런이 뭐지?

 

엄마?

 

어서 오렴, 날 엄마로 알았니?

 

 

엄마는 외출해
할머니 저녁을 준비 중이었다

 

몸이 안 좋으셔

 

- 떨어뜨리셨어요?
- 그래

 

- 정말요?
- 응

 

- 저기요
- 우습구나

 

- 엄마가 보기 전에 치워야지
- 보게 놔두세요

 

뭐?

 

그냥 놔둬요

 

엄마가 뭐라는지 보게요

 

아빠?

 

일어나시고, 그만

 

이러시면 안 돼요, 그만

 

아버진 도대체...

 

보?

 

- 아빠?
- 왜?

 

- 뭐 잊으신 거 없어요?
- 뭘?

 

무슨 짓이냐?

 

넌 그런 뽀뽀하기엔 다 컸다
진작 관둘 나이야

 

전 계속하고 싶어요

 

- 뭐가?
- 아무것도 아냐

 

아빠랑 얘기 중이에요

 

뽀뽀를 안 해 줬다고 저래

 

- 버사, 수플레를 내와요
- 네, 마님

 

생선 수플레예요

 

넌 왜 서 있니?
앉아서 토마토 주스 마시렴

 

전 전혀 이해를 못 하겠어요

 

난 피곤하다, 딴 얘기 하자

 

왜요?

 

딴 얘길 하고 싶으니까!

 

네 또래 여자애들은 그런 짓 안 해
설명이 필요하니?

 

- 잘 지냈니, 개구쟁이?
- 안녕

 

딸들은 아빠를 사랑 못 하나요?

 

언제부터죠?

 

열여섯이 넘으면요?

 

그만 하렴! 앉아!

 

실례해도 되죠?

 

조숙한 아가씨

 

내가 미안하다
싸우지 말고 집에 있자

 

여긴 내 집이 아녜요

 

방법을 모르겠어

 

갑자기 골치를 썩여

 

철이 들겠죠, 저럴 나이예요

 

핵무기 시대!

 

모든 게 맘에 안 들 나이죠

 

짐?

 

- 자니?
- 아빠?

 

여쭤 볼 게 있어요

 

그래

 

말하렴

 

어떤 일을 약속해서

 

어딘가에 가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데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그게 명예와 관련된 거라

 

꼭 해야 한다면

 

어떡하죠?

 

꽤 어려운 질문인데?

 

아빤 어떡하실래요?

 

성급한 결론은 안 내리겠지

 

있잖니, 짐

 

그런 심각한 얘기는 말자

 

왜요?

 

짐, 무슨 일 있니?
어떤 일에 말려든 거지?

 

제가 한 질문에
대답해 주실래요?

 

쉽게 결정 내릴 사람은 없다

 

네가 물어본 그런 문제는

 

너 혼자 결정하면 안 돼

 

네가 결정하기 힘든 건

 

우리가 함께
이쪽저쪽 다 검토해야 돼

 

시간이 없어요

 

시간을 내야 돼

 

종이에 방법을 다 써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남의 의견을 들어 보자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그야...

 

곧바로 대답해 주세요

 

하지 말라는 건가요?

 

내가 언제 너 하는 걸 말리던?

 

넌 지금은 어려서 그래

 

10년 뒤에 되돌아보면
알게 돼

 

10년 뒤라고요?

 

전 지금 당장
대답이 필요해요

 

들어 봐, 이런 일이 얼마나
유치한 건지 설명하려는 거란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생각해 보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일로

 

네 자신이 우스워질 거다

 

비단 너만 겪는 일이 아니고

 

누구나 겪어

 

나도 네 나이 때 겪었다
한 살 더 먹었던가

 

왜 이리 시끄럽니?

 

하루 종일
집안 정돈하느라 힘든데...

 

짐한테 피가 묻어 있었어

 

- 방금 나갔어
- 나가게 놔뒀다고요?

 

이봐, 염세주의자

 

그 투우사 녀석은?
꽁무니 뺐나?

 

짐은 겁쟁이 아냐

 

저기 왔어

 

- 넌 어떻게 왔니?
- 얻어 탔어

 

죽으러 간 줄 알았다

 

난 좀 우울한 편이지

 

- 난 갈까?
- 아니, 됐어

 

자, 경주 장소를 보실까?

 

아니, 너만 와

 

여기 있어

 

이름이 뭐라고?

 

짐 스탁

 

난 버즈 건더슨이야

 

준비됐어, 버즈

 

- 플래시는?
- 응

 

너랑 친구니?

 

응, 제일 친해

 

어떤 애지?

 

글쎄

 

사귀어 보면 알겠지

 

말수가 적어

 

하지만 뱉은 말은 꼭 지켜

 

진지해

 

그게 제일 중요하지

 

- 동전으로 정할까?
- 그래

 

앞면이야

 

내년 여름엔 사냥이나 낚시에
날 데려갈 거야

 

내가 못 해도 화내지 않을 테니
그에게 배우고 싶어

 

이름은 짐이야

 

제임스인데
짐으로 부르면 더 좋아해

 

친한 사이면
제이미라고 부르게 해

 

제이미?

 

문을 시험해 봐

 

- 아니, 뛰어내려 봐
- 그래

 

여기서 절벽 끝이야

 

경주가 끝나지

 

그렇군

 

사실은 있잖아

 

난 네가 좋아

 

알고 있니?

 

그럼 왜 이 짓을 해?

 

뭔가 하긴 해야지, 안 그래?

 

모두 길에서 나가

 

특히 여자애들!

 

왼쪽에 가서 있어!

 

크런치, 정렬시켜

 

끝으로 가서
차들은 모두 오른쪽에 세워

 

네 차만 왼쪽에 세워

 

빨리 중앙을 향해
헤드라이트들을 켜

 

빨리들 정렬해

 

무스, 이리 와

 

애들 차를 일렬로 세우고
불을 켤 준비를 시켜

 

자니, 너도 저 차를 따라가

 

괜찮니?

 

흙 좀 줘

 

잘 들어, 투우사

 

주디가 신호하면
절벽 끝으로 달려

 

먼저 뛰어내리는 놈이 겁쟁이야

 

알았지?

 

나도

 

나한테도 흙 좀 줄래?

 

불을 켜!

 

- 버즈는?
- 저 아래

 

어서 피하자

 

저 아래에서

 

버즈가 죽었어!

 

여기서 내려 줘

 

괜찮겠어?

 

너 닮은 애를 볼래?

 

나랑 우리 집에 갈래?
아무도 없어

 

난 안 피곤해, 넌?

 

난 얘기 상대가 별로 없어

 

누군 있고?

 

네가 와 준다면
얘기도 하고, 아침엔

 

전에 아버지랑 먹었듯이
밥도 같이 먹자

 

네가 우리 아버지 대신

 

미쳤니, 왜 이래?

 

아침에 보자, 알았지?

 

하긴, 난 스쿠터 찾으러
가야 돼

 

그래

 

내일 봐

 

안녕, 귀여운 우리 누나

 

안녕, 귀염둥이 누나
조숙한 아가씨, 예쁜이

 

보, 넌 자거라

 

짐이 왔어요

 

집에 왔구나

 

집에 왔구나, 별일 없니?

 

어디 갔었니? 걱정했다

 

널 기다리느라
수면제도 안 먹었단다

 

두 분께 할 얘기가 있어요

 

아버지, 이번엔 대답해 주세요

 

말하렴

 

꼭 대답해 주세요

 

전 큰일났어요

 

밀러타운 절벽을 아시죠?

 

안다, 거기서 사고가 났다고

 

TV에서 그러더라

 

제가 그랬어요

 

어떻게? 네가...

 

이유는 묻지 마세요
훔친 차를 몰았어요

 

참 잘한다!
내 속을 썩이는 게 즐겁니?

 

- 종이에 써 보라고 했다더니
- 얘기하게 둬

 

- 그래, 말해 봐
- 엄마는 무관심해요

 

내가 무관심해?

 

내가 죽을 뻔하면서
얘를 낳은 거 기억하죠?

 

- 그런 내게 무관심하다니
- 제발 진정해

 

아빠, 명예가 걸린 문제랬죠

 

기억나세요?

 

애들은 날 겁쟁이랬어요

 

겁쟁이란 말 아시죠?

 

그래서 갔어요

 

안 갔다면 다시는
얼굴을 못 들고 다니니까요

 

저랑 버즈란 애가

 

각각 차를 한 대씩 몰고

 

고속으로 달리다가

 

절벽의 바로 끝에서
차에서 뛰어나오기로 했는데

 

난 나왔지만 버즈는 못 나와

 

- 죽었어요
- 맙소사!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요

 

다 털어놓으렴

 

그런 뜻이 아녜요!

 

전 한 번도 잘한 일이 없어요

 

몇 년 동안 머리가
항상 혼란스러웠어요

 

아버질 끌어들이기 싫지만
혼자 감당 못 하겠어요

 

제 느낌은

 

항상 자신을 입증하며
강한 척할 수만은 없다는 거죠

 

맞다

 

아무리 확실해 보여도
그럴 수가 없고...

 

- 네 말이 다 맞아
- 상황과 느낌은...

 

제 말을 안 듣는군요!

 

이 일엔 아버지도 관계가 있어요

 

전 경찰에 가서
다 얘기할 거예요

 

누가 널 봤니?

 

- 누가 네 차 번호판을 봤어?
- 몰라요

 

다른 애들이 경찰에 이를까?

 

상관없어요

 

왜 너만 책임지니?

 

객관적으로 볼 때, 넌 이제...

 

설교하게요?
설교할 때인가요?

 

설명이지 설교가 아냐

 

현실적으로 살아라
너만 위험해질 뿐이야

 

- 아버지만 빼고요
- 잠깐만

 

아버진 빼고요

 

- 가지 말라는 건가요?
- 그래!

 

경찰에는 가지 마!

 

너 혼자만 책임질 것 없다!

 

난 책임이 있어요
우리 다요!

 

엄마! 오늘 밤 애가 죽었어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하라고요?

 

넌 잘못을 알고 있잖니?

 

- 뉘우치면 된 거야
- 그걸로 안 돼요

 

아무 소용 없죠
아버지는 제게

 

솔직하게 살랬어요
안 그러셨어요?

 

늘 말을 바꾸시는군요

 

그렇다고 사서
고생을 하란 얘긴 아냐

 

선의의 거짓말이란 거군요

 

어른이 되면 다 배우게 돼!

 

전 그런 거 배우긴 싫어요

 

염려 마라, 이사 갈 테니까

 

또 날 갈기갈기 찢는군요

 

- 왜 또 이사를 가?
- 또 설명해야 되나요?

 

- 또 내 핑계는 대지 마세요!
- 안 대마

 

엄마는 매번 내 핑계를 댔어요!

 

안 그랬다!

 

엄마는 내 핑계 아니면
이웃 핑계를 댔어요!

 

매번 엉터리 핑계를 댔어요!

 

난 바르게 살고 싶어요!

 

또 나 때문에
도망가진 마세요!

 

- 난 잘 모르겠구나
- 대답을 해 주세요

 

빨리 대답해 주세요

 

넌 아직 어려

 

잘못하면 인생을 망쳐

 

- 10년쯤 지나면 다 잊혀져
- 아빠, 한마디 하세요

 

대답하세요

 

10년 뒤가 아니라

 

지금 대답을 듣고 싶어요

 

아빠, 절 대변해 주세요

 

어서요!

 

죽일 셈이니!

 

죽일 셈이냐고!

 

아버질 죽일 셈이냐?

 

만날 똑같이 이 꼴이냐?

 

- 놔요!
- 한 대 맞고 싶어?

 

놔둬, 얘들은 흥분했어

 

- 그냥 가자고
- 말투가 그게 뭐냐?

 

그래도 난 네 아비야

 

넌 왜 왔지?

 

- 저놈은 왜 온 거지?
- 별거 아닐 거야

 

- 잡혀 온 게 아니잖아?
- 우리처럼 불려 왔겠지

 

실례합니다
누굴 좀 찾는데

 

이름을 까먹었어요
청소년 담당 경관이신데

 

조서 꾸미는 거 안 보이니?

 

경찰에 고자질하러 온 거야

 

체포돼 온 게 아냐

 

난 집에 가겠어

 

잠깐만

 

녀석을 손봐 줄까?

 

- 크런치, 우리 아버지가...
- 놈을 패 버리자

 

넌 어때?

 

저 안에 들어가서?

 

돌았냐? 이리 와

 

-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 이름이 생각났어요

 

- 죄목은?
- 흉기로 공격한 죄

 

- 레이 경관님을 뵙고 싶어요
- 그는 지금 없어

 

청소년과에 없어

 

근무 중인데 어딨나 몰라
밤새 안 올 거야

 

몇 살이냐?

 

부모님 허락을 받고
여기에 왔어요

 

아침에 다시 와라
그래 주겠니?

 

기다리면 안 돼요?

 

전과가 있죠?

 

물론이죠

 

여보세요?

 

누구요?

 

누구?

 

짐 누구?

 

너 같은 애는 모른다!

 

저렇게 끊어 버리다니

 

안녕, 제이미

 

제이미?

 

왜 날 그렇게 불러?

 

플라톤과 안 지 얼마나 됐니?

 

글쎄, 한...

 

- 다음 신청곡입니다
- 아침부터...

 

안나의 피자집에 모인
청소년들의 신청곡으로

 

리듬 앤 블루스의 명곡을
새롭게 편곡했습니다

 

짐, 버즈가 바치는 곡입니다

 

애들이 네게 복수할 거야

 

난 겁쟁이 아냐
나도 죽을 뻔했어

 

나더러 어쩌라고, 자살해?

 

그런 말은 듣지도 않을걸

 

넌 아직도 혼란스럽지?

 

그냥 멍해

 

이거 알아?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까

 

해가 밝게 비치고

 

아주 멋지더라

 

그렇게 화창한 날에

 

오늘 처음 만난 게 너야

 

그래서 난

 

오늘은 살맛 나는
좋은 날이 되겠다고 생각했지

 

내일이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아니? 나도 죽을 뻔했어

 

미안해

 

오늘 함부로 대한 거 미안해

 

애들하고 있어서지
본심은 아냐

 

다들 진실하지가 않아

 

그래

 

왜 그런 키스를?

 

하고 싶어서

 

입술이 부드러워

 

- 어디 가?
- 몰라

 

여기 있기는 싫어

 

한 가지는 확실해

 

- 다신 저 동물원에 안 가
- 나도 그래

 

있잖아...

 

아는 곳이 있어
플라톤이 알려 줬어

 

오래된 빈집이야

 

천문대 옆에 있어

 

같이 갈래?

 

난 믿어도 돼, 주디

 

좋아

 

- 왜들 이래?
- 네 친구는 어딨지?

 

우린 그놈을 찍었어

 

- 그놈 집 어디야?
- 저리 가!

 

어디야?

 

어서 대!

 

- 이거 놔!
- 어디에 살지?

 

녀석을 잡아! 어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알아?
우린 네 친구를 원해!

 

됐어! 주소록을 찾았어!

 

놈이 경찰에 일러바쳤어!

 

말해!

 

어서!

 

무슨 짓들이냐?

 

가자!

 

- 주소 가지고 있지?
- 그래!

 

노만 크로포드
아들 양육비

 

넌 왜 저런 나쁜 애들과
늘 어울리니?

 

왜 늘 사고만 쳐?

 

그걸 갖고 뭐 하려고?
존, 이리 내놔!

 

다치게 전에 그 총 내놔!

 

짐에게 알려 줘야 돼

 

존, 나가지 마!

 

"빌 시블리"

 

"샘 스튜워트"

 

"짐 스탁", 여기다

 

"앤젤로 가 1753번지", 됐어

 

짐 스탁 - 앤젤로 가 1753번지

 

여보, 무서워요

 

- 누가 저렇게 두드리지?
- 몰라요

 

짐인 줄 알았는데
아직 안 들어왔어요

 

들어왔어, 차 소리를 들었거든

 

- 내려가 볼래요?
- 제발 좀 진정해

 

봤지?

 

소리 안 나잖아?

 

그래도 내려가 봐요

 

누구요?

 

누가 왔소?

 

열어 봐요

 

밖에 누구요?

 

- 아드님 어디 있죠?
- 어디에 있나요?

 

- 걔랑 얘기하고 싶어요
- 지금 없다

 

애 방에 가 봐

 

아들아?

 

- 짐이 있어요?
- 여보, 없어

 

- 넌 뭐냐?
- 짐이 어딨는지 아세요?

 

모른다, 넌 알고 있니?

 

제 생각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리 와, 넌 누구냐?

 

조심해, 짐

 

동네가 좀 시끄럽군

 

들어가자

 

짐, 나야

 

애들이 널 찾고 있어

 

크런치랑 군이랑
혈안이 돼 있어

 

알아

 

네가 경찰에 일렀다고 생각해
그 애들은...

 

안에 누가 있어?

 

우리 겁쟁이들만 있어

 

누가 있는데?

 

주디야

 

- 들어가도 돼?
- 그래

 

집이 엉망이지만

 

조심해

 

- 존은 어디 갔지?
- 몰라

 

여긴 안전해

 

제발

 

제 성이 마음에 드십니까?

 

근사해!

 

- 와!
- 멋져!

 

그러면...

 

여름 동안 여기서 살겠소

 

이쪽으로 오시죠

 

이 성을 빌릴까?

 

아니면 사 버릴까, 여보?

 

- 당신이 정하세요, 여보
- 그래

 

- 예산을 생각하시고요
- 염려 마세요

 

월 3백만 달러밖에 안 돼요

 

뭐라고?

 

감당할 수 있어요

 

제가 아끼고 저축하고
열심히 일할게요

 

- 보다시피, 우린 신혼이오
- 그래요

 

하나 또 있어요, 그건...

 

애들 방은?

 

이쪽으로

 

 

아이들은 귀찮죠

 

시끄럽고 말썽 부리고
그렇죠?

 

맞아요
울 때는 정말 짜증이 나요

 

애가 울 때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안 그래요, 여보?

 

강아지처럼 패야 돼!

 

보시다시피, 아기방은
저쪽에 떨어져 있어요

 

해시계 밥 주는 걸 잊었군요

 

애를 갖게 되면 이 구조가
아주 마음에 드실 겁니다

 

아무리 떠들어도 보이지 않죠

 

골방이로군

 

안에 가두면
다시는 안 봐도 되죠

 

- 얘기도 할 필요 없고
- 애들이랑 무슨 얘길!

 

- 애들이랑은 얘기하는 게 아니죠
- 네, 애들만 떠들 뿐이죠

 

몇 시지?

 

걱정 마, 밤새 뒤지면 돼

 

하녀가 우릴 봤는데
나중에 우릴 알아볼까?

 

그럼

 

그럴 거야

 

- 아직도 집에 가고 싶냐, 무스?
- 아니

 

그럼 닥쳐

 

내장이 튀어나오기 전에

 

빨리, 풀장 물을 채워!

 

물 속에서 얼마나 있나 보자

 

물 속에선 말을 못 해

 

네가 재밌어하는 거 처음 본다

 

전에도 많이 왔지만
하나도 재미없었어

 

왜?

 

나 혼자였으니까

 

그만 해

 

여긴 왜 왔었니?

 

집에서 도망치려고
난 가출을 많이 했는데

 

늘 다시 붙잡혔어

 

- 누구한테?
- 부모님한테

 

이젠 부모님이 안 계시니

 

왜 가출을 했나 싶어

 

어릴 때 침대에 누워 있으면

 

부모님 싸우는 소리가 들렸지

 

그런 옛날 일까지 기억하니?

 

난 어제 일도 생각이 안 나

 

하나도

 

어떻게 다 기억하지?

 

정신과에 다녀서
기억력이 좋아졌나 봐

 

그랬어?

 

돈이 너무 든다고 엄마가
그 돈으로 하와이에 갔어

 

넌 뭐가 문제야?

 

몰라

 

하지만 지금은 행복해

 

우리끼리 여기서 살고 싶다

 

아버진 어디에 계시니?

 

돌아가셨어

 

중국해전의 영웅이셨지

 

전엔 뉴욕의 거물이라더니

 

그랬나?

 

아무려면 어때?

 

돌아가신 거나 마찬가진데

 

괜찮아

 

그래

 

여긴 방이 몇 개나 될까?

 

몰라, 많을걸

 

아마도

 

알아볼까?

 

되게 긴장했었군

 

존은 아침부터 긴장했을 거야

 

나도 약간은 그랬어

 

저기, 그놈 차 같은데?

 

알아보자

 

안녕?

 

이게 사랑이라는 걸까?

 

글쎄

 

여자는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 알아?

 

- 남자
- 그래

 

하지만 점잖고 다정한 남자야

 

- 그리고?
- 너 같은 남자

 

친구들이 원할 때
내빼지 않는 남자야

 

외톨이 플라톤의
친구가 되는 남자지

 

강한 남자야

 

감동이야

 

우린 이제 외롭지 않을 거야

 

영원히

 

너도 나도

 

내 사랑을 찾았어

 

난 항상

 

사랑해 줄 사람을 기다렸어

 

이젠 사랑할 사람이 있어

 

이렇게도 쉽다니

 

왜 이젠 쉽지?

 

몰라

 

나도 그래

 

짐, 사랑해

 

정말이야

 

나도 그래

 

잘 잤냐?

 

붙잡아!

 

경찰차

 

찾았군

 

여긴 17호다

 

46년형 회색 포드 쿠프 발견

 

천문대로 가는 구역임
가택 침입 같다

 

청소년과에 연락 바람

 

날 살려 줘

 

플라톤, 뭐야...

 

왜 날 버리고 갔어?
왜 혼자 놔뒀어?

 

너 왜 그래?

 

넌 다를 줄 알았어!

 

플라톤, 나야!
날 쳐다봐

 

왜 그래?

 

- 놔! 넌 내 아버지가 아냐!
- 미친 자식

 

우리 아버지가 아냐!

 

정지!

 

이리 와라

 

이리 와

 

조용히 걸어 나오면
아무 일 없다

 

집을 수색해
난 저 애를 잡을게

 

정지!

 

- 총에 안 맞았니?
- 아니

 

- 돌아가야 돼
- 그를 찾아야지

 

- 널 죽이려고 했는데?
- 몸을 낮춰

 

존의 진심이 아냐
혼자 둔 우리 잘못이야

 

그를 도와야 해

 

넌 존에게도 필요하지만
나에게도 필요해

 

존에겐 너도 필요해

 

괜찮아?

 

 

가자

 

잠깐

 

존의 말을 들었어야 돼

 

너더러 뭐랬는지 알아?

 

널 바다의 영웅처럼 얘기했어

 

그래

 

- 존이 바란 게 뭐게?
- 뭔데?

 

우릴 자기 가족으로
만들려고 했어

 

우릴 마치 자기 부모처럼...

 

정지!

 

존을 죽이겠어!

 

이제 나와라

 

자꾸 이러면 큰일난다

 

조용히 나와
넌 아직 아무도 안 죽였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총소릴 들었는데
다친 사람은?

 

- 자네 혼자인가?
- 네

 

미친 애가 총을 갖고 안에 있어요
다른 애를 하나 쐈고요

 

- 어떻게 들어갔지?
- 정문 유리를 깼어요

 

- 다른 출구는?
- 뒤에 있어요

 

봉쇄해

 

이해가 안 가요

 

애를 위해 늘 기도했는데

 

다른 집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기사는 읽었지만

 

설마 우리 애가 이럴 줄이야

 

천문대 나와라

 

다섯 명 가택 침입
알았다, 곧 도착한다, 이상

 

다른 애들도 있나 봐요

 

같이 가 보죠

 

그럽시다

 

경위님이 봉쇄하래

 

- 왔나, 레이?
- 네

 

무슨 일인지 알아?

 

잘 몰라요

 

애가 총을 갖고 있어

 

한 애가 다쳤고
경찰에게도 쐈어

 

- 스피커 있어요?
- 그래, 쓰게

 

- 무슨 일이죠?
- 애들이 사고 쳤어요, 물러나세요

 

우리 애가 총을 갖고 나갔어요

 

네, 경위님!

 

"천문관에 있는 학생에게 말한다"

 

"학생에게 알린다"

 

"난 청소년과의 레이 형사다"

 

"밖에는 무장 경관이 있다"

 

"누가 됐든
무기를 버리고 나와라"

 

"밖으로 나와라"

 

"손을 머리에 얹고
얌전히 나와라"

 

스탁 씨

 

여보!

 

- 내 아들입니다
- 네?

 

쏘지 마!

 

틀림없소?

 

내 아들도 모를까요?

 

"경관들, 여자와 남자애가
방금 들어갔다"

 

"무기 소지 여부는 모른다"

 

"다음 지시까지
현 위치를 고수하라"

 

"여자와 남자애가
방금 들어갔다"

 

"무기 소지 여부는 모른다"

 

"다음 지시까지
현 위치를 고수하라"

 

플라톤, 안에 있니?

 

넌 내 친구야, 플라톤

 

내 진정한 친구야

 

지금 문을 열게

 

날 쏠 테면 쏴

 

알았지?

 

아무것도 안 보인다

 

성냥 없어?

 

넘어져서 다치겠다, 어디야?

 

난 총이 있어

 

알아

 

- 성냥 좀 켤래?
- 싫어

 

괜찮아?

 

- 그래
- 잘됐다

 

세상의 종말은 밤에 올까?

 

새벽에 와

 

너 어딨어?

 

왜 숨어? 일어나

 

보지 않고서 어떻게
얘기를 하니?

 

일어나야 얘길 하지

 

어서 일어나

 

저 광경은 전에 봤지?

 

저 별이 보이니?

 

일어나서 봐

 

안 보이니까 얘길 못 하겠다
혼자 결정하진 마

 

난 널 해치는 짓 따윈 안 해

 

왜 날 버리고 갔지?

 

우린 널 버린 적 없어

 

돌아오던 중이었어

 

정말이야?

 

물론이지

 

주디도 왔어

 

기다리고 있어, 나가자

 

어서

 

싫어? 아직 나가기 싫어?

 

그래?

 

좋아

 

나가면 아무 일도 없어

 

싫어

 

추워?

 

 

따뜻해

 

내 재킷은 따뜻해

 

내가 가져도 돼?

 

물론이지, 받아

 

네 총 좀 보자

 

나한테 줄래?

 

- 내 총을?
- 그래, 주머니에 있잖아?

 

나한테 줘

 

안 돼

 

난 총이 필요해

 

날 못 믿냐?

 

잠깐만 줘 봐

 

이걸 종일 들고 다녔어?

 

지금 밖에는

 

사람들이 많아

 

돌려준다고 했잖아?

 

친구란 항상 약속을 지키지

 

사람들은

 

모두 다 네가 안전한 걸
보고 싶어해

 

알았어?

 

네가 무사하길 바래

 

 

그들은 나더러
널 데리고 나와서...

 

왜?

 

왜냐고?

 

다들 널 좋아하거든, 알았어?

 

- 그럴 리가?
- 맞아

 

- 안녕, 플라톤
- 안녕

 

너무 밝아

 

그래

 

좋아, 내가 처리할게

 

레이 경관님 계세요?

 

"나 여기 있다"

 

불을 꺼 줘요!

 

그럼 나갈게요!

 

"알았다, 불 꺼!"

 

봤지? 나가자

 

누구야?

 

- 경찰이야
- 그들 중 한 명을 쐈어

 

괜찮아, 아무도 안 다쳤어

 

- 경찰은 내 친구 아냐
- 진정해

 

가라고 해

 

내가 가라고 말할까?
내가 말해? 알았어

 

레이, 물러서게 해 줄래요?

 

이제 걱정할 것 없어요

 

경찰은 비켜도 돼요

 

다른 애가 아직 총을 가졌어

 

안 돼요!

 

불을 꺼요, 너무 밝아요

 

플라톤이 불빛을...
불 꺼요!

 

존!

 

내가 총알을 빼냈단 말예요!

 

보라고요!

 

아이를 놔둬요!

 

당신은 뭐요? 왜 왔죠?

 

괜찮아요
놔두세요, 경위님

 

들것을 가져 와

 

처음엔

 

내 아들의 옷이라서...

 

이 바보야...

 

왜 그랬어?

 

네 힘을 벗어난 일이다

 

넌 남자로서 최선을 다했어

 

이것 좀 보세요

 

도와 주세요

 

내게 의지해라

 

믿어 다오

 

무슨 일이든 함께 헤쳐 나가자

 

맹세하마

 

짐, 일어서렴

 

나도 너랑 같이 일어서마

 

네가 바라는 대로
강해지도록 노력할게

 

불쌍한 얘한테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도요

 

존은 늘 추웠어요

 

엄마

 

아버지

 

주디예요

 

제 친구예요

 

짐이...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