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2022.WebDL.1080p.AC3.ITA.JAP.SUB.LFi

네, 오사와입니다

 

미안해, 몰랐어

 

또 싸워?

 

그래
소리 들린다

 

- 그것 좀 줘
- 응

 

아니
애한테 한 거야

 

오가와 씨는
오늘 쉬어?

 

그럼 갈게

 

바로 갈 테니까
말리려고 무리하지는 마

 

그럼 이따 봐

 

엄마 차례야

 

나중에 다시 하자

 

지로 씨

 

잠깐 나갔다 와야겠어

 

금방 올게

 

잠깐만
이것만 봐줘

 

준비됐지?
하나, 둘

 

{\an8}축하니합다!

 

축하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가
바뀌었어

 

- 그게 뭐야
- 죄송합니다

 

- 이따 제대로 해
- 네

 

타에코!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려요

 

응, 근데 아버지
거기 안 갔지?

 

 

아침부터 훌쩍
나갔는데

 

안 오셨는데요

 

뭐?

 

안 오셨어요

 

알았어

 

파친코 찾아볼 테니까
지로한테 그렇게 전해

 

부모님
11시엔 오신대

 

죄송해요

 

- 늦었어요
- 왜 이제 와

 

미안해
기다렸지

 

선배
풍선 왔어요

 

쉬는 날에 죄송해요

 

아직도 싸워?

 

좀 전까지 괜찮다가
또 시작이에요

 

이 사람이 내 폰
떨어뜨렸어요

 

고장이라도 나면
어쩔 겁니까

 

멋대로 사진 찍길래
막은 것뿐이야

 

핸드폰도 자기가
떨어뜨렸으면서

 

토요다 씨

 

일단 저쪽에 가서
말씀 좀 나눌까요?

 

됐어요

 

바빠 죽겠는데 무슨

 

토요다 씨
술 마셨죠?

 

- 안 마셨어
- 그거 줘 보세요

 

음료수야

 

술이잖아요

 

- 안녕하세요
- 형수님

 

어디 가세요?

 

연습 끝나서 선배님이
카페에서 대기하래요

 

그 사람 때문에
고생이 많네요

 

케이타

 

아빠가 엄마
마중 가래

 

- 케이타, 많이 컸네
-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기억나? 결혼식 때
한 번 봤는데

 

오츠키 씨

 

오츠키 씨, 츠보이 씨
토미야마 씨

 

기억력 좋구나

 

지로 씨가 얘기
많이 하거든요

 

- 나는?
- 잠깐만요

 

모르겠어?

 

카지와라 씨야

 

왜 먼저 말해

 

그리고 호조 씨고...

 

죄송해요
전 결혼식 못 갔거든요

 

야마자키입니다
남편분 후배예요

 

- 그럼 저희는 갈게요
- 네

 

이따 봬요

 

안녕

 

조심해

 

전화를 하지 그랬어

 

- 방에서 울리던데
- 뭐?

 

엄마는 맨날 까먹더라

 

맨날은 아니거든

 

올해 들어
세 번째잖아

 

그래?
잘 모르겠네

 

알면서

 

- 몰라
- 알면서 그래

 

- 모르거든
- 알잖아

 

- 왔어?
- 다녀왔습니다

 

엄마
오셀로 하자

 

- 케이타
- 응

 

- 손 씻어야지
- 알았어

 

왜 꼭 씻어야 해?

 

- 나폴리탄이구나
- 응

 

맛있는 냄새

 

{\an8}케이타
우승 축하해

 

굉장하다

 

너무 오버인가?

 

아니, 좋아

 

오셀로, 오셀로
오셀로...

 

- 누구 차례지?
- 엄마

 

어디 보자

 

여기

 

어땠어?

 

뭐가?

 

급식소에서
문제 있었어?

 

늘 있는 싸움이지

 

뭐, 괜찮겠지

 

잠깐, 잘못했다
물러도 돼?

 

그렇게 해

 

- 또 질 것 같아?
- 아직 몰라

 

케이타, 요즘
늘 엄마랑만 하네

 

서운해?

 

그야 서운하지

 

케이타
다음엔 아빠랑도 해

 

알았어

 

근데 아빠는 잘 못해

 

- 뭐 어때
- 금방 삐친단 말이야

 

이런
덩치만 큰 애구나

 

- 타에코, 좀 도와줘
- 알았어

 

치킨 좀 담아 줘

 

- 레몬은?
- 냉장고에

 

파슬리도

 

아까 오다가
사람들 만났어

 

오는 길에?

 

 

한 명은 모르겠던데

 

야마자키 씨는
결혼식 때 안 왔지?

 

몸이 좀 안 좋았대

 

평소에 직장 얘기
많이 하면서

 

야마자키 씨 얘기는
한 적 없어

 

그랬나

 

특별한 사람이야?

 

얘기가 왜
그렇게 돼?

 

야마자키는 왜 왔대?

 

선배가 사람
많이 부르래서요

 

- 너 몰라?
- 몰라요

 

오사와 선배
전 여친이잖아

 

진짜요?

 

결혼 직전 선배가
바람피워 파혼했어

 

헐, 정말요?

 

바람피운 상대가
지금 아내야

 

- 최악이네요
- 최악이지

 

완전 불편하지

 

야마자키도
왜 온 건지

 

- 어디 가요?
- 화장실

 

선배 아버님인
오사와 부장님이야

 

이런
다들 숨어

 

왜 그래?

 

아까 이상한 소리
해서 미안해

 

난 아무 데도 안 가

 

그래, 알아

 

아버님이 오늘은
인정해 주실까?

 

무슨 상관이야
이미 결혼했는데

 

그렇긴 하지만

 

됐다

 

앗싸!

 

오셨다

 

나가요

 

안녕, 케이타!

 

- 늦으셨네요
- 미안해

 

잘 있었어?

 

들어갈게

 

잘 있었니?

 

굉장하다
생일 파티 같아

 

게임 대회 우승
축하해

 

- 오셀로
- 뭐?

 

- 게임 아니라 오셀로
- 그렇지

 

- 게임 아니니?
- 그렇게 말하면 싫대요

 

그렇구나

 

아버님 모자
걸어 놓을게요

 

저거 오랜만에 보네

 

타에코
저거 효과 있니?

 

요즘 베란다에
비둘기 똥이 늘었거든

 

글쎄요
부적 같은 거라서요

 

- 그래?
- 줄어든 것 같기도 해요

 

케이타
오셀로 그만 정리해

 

아직 안 끝났어

 

나중에 하고
일단 치워

 

알았어

 

이거 밟으면 안 돼요

 

- 컴퓨터 꺼도 돼?
- 응

 

- 이겼어?
- 이겼지

 

슬슬 이쪽으로 와

 

작전 시작이다

 

 

그새 자냐?

 

- 저 계산 안 했어요
- 됐어

 

오사와 선배가 줬거든

 

미안해

 

난 역시 못 가겠어

 

- 미안해
- 선배

 

야마자키 선배

 

- 얼른 쫓아가
- 네

 

엄청 빠르네

 

저 두 사람
육상부 출신이에요

 

- 넌?
- 문예부요

 

왜 때려요

 

글자 카드 어쩔 거야

 

케이타
눈 떠도 돼

 

케이타
우승 축하해

 

- 축하해
- 고맙습니다

 

열어 봐

 

뭐가 들었을까

 

동물도감이다

 

- 마음에 들어?
- 네

 

좋겠네

 

그거 할아버지가
고른 거야

 

그렇지?

 

이건 엄마 아빠 선물

 

무슨 선물일까

 

신났네

 

비행기다

 

비행기네
귀여운 비행기구나

 

야마자키, 카지와라
튀었어요

 

시간 좀 벌고 계세요

 

이제 슬슬 가지
오래 있어도 민폐야

 

벌써 가시게요?

 

아버님 커피 내리니까
천천히 가세요

 

여보, 앉아

 

지로가 요즘 낚시한대

 

타에코 영향으로요

 

- 너도 낚시 좋아하니?
- 네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했어요

 

아버님도 좋아하시죠
바다낚시 하세요?

 

그래, 뭐
바다낚시지

 

낚싯대도 비싼 것만
사서 골치라니까

 

너도 그렇지 않니?

 

전 민물낚시라
장대로 충분해요

 

- 장대?
- 아무것도 안 달린 거죠

 

지로 씨는
바다를 좋아해서

 

비싼 릴만
자꾸 사더라고요

 

그거 다 중고인데, 뭐

 

중고도 있어?

 

인터넷에 다 팔아요

 

- 커피 가져올게요
- 도와줄게

 

중고라도 좋은 게 있고
아닌 게 있지 않나

 

무슨 뜻이죠?

 

얼마 전까지 낚시 도구
중고는 별로 없었잖아

 

네 엄마는 착해서
말을 안 하지만

 

너희 생각해서
얼마나 참는 줄 알아?

 

그만하세요

 

중고라니
누구 말씀이죠?

 

이 집도 이러라고
비워 준 게 아니야

 

시골로 가고 싶어도 참고
일부러 옆에 사는 건데

 

애 키워 주겠다고

 

그런데 이게 뭐냐
얘기가 다르잖아

 

당신
말이 심했어

 

타에코에게 사과해

 

여보, 사과해

 

아니에요
그런데

 

그 말은
취소해 주세요

 

중고라고 하신 거요

 

미안하다
말이 지나쳤어

 

아니에요

 

감사해요

 

이제 가족이잖아
싸우지 마

 

케이타도 놀랐잖아
그렇지?

 

아니요

 

다 같이
커피나 마시자

 

여보, 앉아

 

고맙습니다

 

아니야

 

근데 다음에는
진짜 손자도 안겨 주렴

 

엄마, 타에코

 

여보, 베란다에
나가 보자

 

왜?

 

얼른 일어나
잠깐 바람 좀 쐬자

 

뭐지?

 

시작해

 

하나, 둘

 

{\an8}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an8}오사와 마코토 씨 65세

 

오사와 부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 오사와 부장님
- 축하드려요

 

고마워요

 

아버지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 축하해
- 축하드려요

 

고맙다

 

안녕, 어제와 같다면
웃음을 살 거야

 

마음이 급하구나
단추도 안 채우고

 

안녕, 계속
꿈 같지는 않을 거야

 

조금씩 오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고마워, 바로 나갈게
다음에 보자

 

빠르구나
사랑은 시곗바늘

 

잘돼서 다행이야

 

타에코
오늘 정말 고마워

 

아니에요

 

잘하시네요

 

오늘 정말
감사드려요

 

아니에요
저희가 실례 많았죠

 

오츠키 씨 스카우트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보, 이번에는
당신 차례야

 

자, 어서 불러

 

난 됐어

 

- 배우고 있으면서
- 그러세요?

 

노래 강사에게
옛날 엔카 배워요

 

부장님
들려주세요

 

할아버지 노래하신대

 

옛날 유행가
하겠습니다

 

보랏빛

 

옷자락 사각사각
화이트 리본

 

어디로 가는 걸까

 

우에노 아스카야마
무코지마

 

참으로 화창한
봄날의 꽃바람

 

흩날려 흩날려라
지려거든 얼른 지거라

 

케이타
뛰지 마

 

참고로 이 노래
7절까지 있습니다

 

케이타

 

케이타
이리 와

 

케이타
화장실에 있어?

 

케이타, 케이타!

 

케이타!

 

케이타!

 

나이는요?

 

뭐라고 하셨죠?

 

나이요

 

34살요

 

아뇨
아드님요

 

6살이에요

 

다음 달에
만 7세가 돼요

 

오사와 타에코 씨는
케이타 군 어머님이죠?

 

 

오사와 지로 씨가
아버님 맞나요?

 

 

그런데 호적상으로는
아니네요

 

전 남편 사이의
아들이에요

 

연락은 하셨나요?

 

네?

 

아버님께
연락하셨냐고요

 

아니요

 

헤어진 뒤로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모르세요?

 

케이타 아기 때
집을 나간 뒤로

 

소식도 없어요

 

 

아내가 데려온
아이입니다

 

혼인 신고는요?

 

했습니다

 

언제 했죠?

 

작년 여름
7월에요

 

그런데 입양은
안 하셨네요

 

네, 가족 사정으로요

 

무슨 사정요?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십니다

 

당신은요?

 

네?

 

당신은 아이를
어떻게 생각했죠?

 

아니요

 

케이타가 남편을
잘 따랐고

 

남편도 아빠처럼
대해 줬어요

 

아빠처럼이라기보다...

 

아빠였어요

 

하지만
입양하진 않았네요

 

아니에요

 

남편은 바로
입양하겠다고 했지만

 

아버님께 인정받은 후에
하고 싶었어요

 

누가요?

 

제가요

 

그럼 검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후두부 타박 후 의식
장애로 인한 익사입니다

 

사건성은 없다고 보여
부검은 하지 않겠습니다

 

장의사가
곧 올 겁니다

 

타에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니

 

힘들지
많이 힘들 거야

 

아니에요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해

 

 

가자
장의사 차 왔어

 

벌써?

 

계속 병원에
둘 순 없잖아요

 

어디로 옮기게?

 

일단 집으로요

 

그래?

 

마지막으로 집에 한 번
가게 해 주고 싶어요

 

있잖아

 

장례식장은 안 돼?
안치소도 있잖니

 

하지만 그러면...

 

이웃들도 볼 텐데

 

여보
그러라고 해

 

여보, 거긴 우리 추억이
깃든 곳이잖아

 

그런 곳에...

 

어쩔 수 없잖아
케이타 집이기도 하니까

 

가게 해 주자

 

좀 진정하고

 

앉자

 

여기 앉아

 

괜찮을 거야

 

너희 먼저 가

 

{\an8}오셀로 우승 소년
욕조에서 넘어져 익사

 

{\an8}가정 내
익사 사고에 주의

 

뛰지 마!

 

떼려고?

 

 

왜?

 

왜냐니

 

보기 힘들어?

 

아니, 당신이
힘들 것 같아서

 

내가?

 

 

어떡할까
원래대로 해 놔?

 

아니야

 

떼도 돼
고마워

 

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케이타를 죽인 것 같아

 

아니야

 

당신한테 여러 번
얘기를 들어 놓고

 

그날도 욕조에
물 빼는 걸 잊었어

 

아니야

 

물만 뺐어도
아마 살았을 거야

 

타에코

 

당신 잘못이 아니야

 

뭐 하고 있었어?

 

케이타 사진
골라야 하잖아

 

괜찮겠어?
내가 해도 돼

 

괜찮아
몇 장 필요할까?

 

글쎄

 

장의사 쪽에선
10장 정도라던데

 

동영상도 괜찮대

 

사진 더 많이 있지?

 

옛날 거

 

여기에는 우리 결혼
이후 것밖에 없잖아

 

내 눈치 안 봐도 돼

 

목욕은 어떻게 할래?

 

어제도 못 했잖아

 

몸 식기 전에
차 마셔

 

 

욕실은 언제든
써도 돼

 

 

있잖아

 

아침에는 내가 미안했어

 

말이 너무 심했지

 

지금까지 난 나보다
연장자의 죽음만 봐 왔거든

 

이 정도로 충격받은 건
처음이었어

 

괜찮아요

 

그 애의 죽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네 잘못도 아니야

 

그러니 자책하지 마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

 

마음을 넓혀 주는
온화한 나날들

 

좋은 것만 모두
줄 수 있기를

 

러브 라이프

 

60살 정도일걸

 

할머니네

 

타에코 씨
뭐 해요

 

- 푹신하지?
- 엄청 푹신해

 

이쪽으로 오세요

 

받으세요

 

얼굴 주변에
놓으시면 됩니다

 

받으세요

 

꽃은 더 있으니
받으세요

 

조문 오셨나요?

 

타에코
아는 사람이야?

 

케이타 아빠야

 

꽃 받으세요

 

케이타의 친부십니까?

 

당신 뭡니까!

 

일단 사무실로 가시죠

 

일단 갑시다

 

사무실로 가요

 

타에코

 

오사와 씨

 

늦어서 미안해

 

아니에요

 

저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거 제가 할게요

 

아냐
내가 할게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저 시간 있어요

 

제가 할게요

 

정말 괜찮다니까

 

죄송해요

 

미안해
괜히 신경 쓰게 했네

 

아니에요

 

미안해
같이 하자

 

 

오늘 야간 활동 가?

 

 

키타구 담당이던가?

 

 

나도 같이 가도 될까?

 

그러세요

 

고마워

 

그런데...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몸은 좀 어떠세요?

 

이거 다음 주
급식소 일정이에요

 

- 주먹밥 드실래요?
- 네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무슨 일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주무시네요

 

그럼 이제

 

공원은 내가 갈게
저쪽 맡을래?

 

그래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집 나간 거? 때린 거?

 

둘 다

 

아팠어

 

정말 아팠어

 

전부 다

 

미안해

 

당신 가족이
작년에 보낸 거야

 

아버님이
보내신 것 같아

 

안 뜯어 봤어?

 

 

나 재혼했어

 

축하해

 

왜 도망쳤어?

 

이유가 뭐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당신이 용서가 안 돼

 

알아

 

어쨌든 난
편지 전달했어

 

진짜 끝이야

 

{\an8}교회를 처음 찾은
당신에게

 

엄마
할 얘기가 뭐예요?

 

그게

 

우리 이사할까 해

 

갑작스러워 미안한데

 

살고 싶었던 곳에
마침 좋은 집이 나왔거든

 

케이타 일 때문에
이사하는 건 아니야

 

전부터 그러고 싶었어

 

그리고
우리가 없는 편이

 

너희도 더
편하지 않겠니?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우리가
뭐라고 할 순 없죠

 

도망치는 거로 보일까 봐
미안해서 그러지

 

그럼 그렇게 할게

 

목욕하고 갈게
먼저 가도 돼

 

- 츠보이
- 네

 

쿠시다 씨 건
담당이 누구지?

 

야마자키 씨가 휴가라
카지와라 씨예요

 

- 오늘도?
- 네

 

몸이 안 좋아서
본가에 가 있대요

 

- 제가 할게요
- 괜찮아

 

{\an8}생활상담센터

 

실례합니다

 

 

청각 장애인분이
상담하러 오셔서요

 

수어 할 수 있는 분
계신가 해서요

 

시청에도
계시지 않나요?

 

그게 좀
다른 것 같아서요

 

한국 사람인가 봐요

 

저희 쪽에도
그런 분은...

 

- 안 그래요?
- 그렇겠죠

 

제가 갈게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

 

무슨 일 있어요?

 

민원인에게
수어 통역이 필요해서요

 

무슨 일이야

 

생활 보장을
신청하려고

 

갑자기 왜?

 

이유가 필요해?

 

그건 아니지만...

 

어떻게 오셨대요?

 

생활 보장을 상담하러
오신 것 같아요

 

그러시군요

 

죄송하지만 계속
통역해 주시겠어요?

 

그러죠

 

부탁드려요

 

성함이
박신지 씨 맞나요?

 

 

박신지 씨요

 

국적은 어디죠?

 

- 국적 그대로지?
- 응

 

한국 국적이에요

 

- 재일 교포예요?
- 아뇨, 한국 태생에

 

부친이 한국인
모친이 일본인이에요

 

잘 아시네요

 

아니에요

 

다행입니다

 

그냥 좀
아는 사람일 뿐이에요

 

오사와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이 자료입니다

 

추워라

 

몸 다 식겠다

 

박 씨
어떡할 거야?

 

몰라
내 담당도 아니고

 

비자는?

 

배우자 비자는
이제 없잖아

 

이혼과 동시에
없어졌지

 

근데 정주자 비자로
바꿨나 봐

 

생활 보장 신청은?

 

안 됐어

 

외국인 등록을
여기서 한 게 아니니까

 

담당 안 할 거야?

 

박 씨

 

내가?

 

내가 왜?

 

수어도 할 수 있고

 

속으로는
맡고 싶은 거 아니야?

 

하지만...

 

날 생각해서
일부러 그러는 거야?

 

그런 건 아니야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은
못 하지 않을까?

 

진짜 돕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지

 

최선을 다했으면 해
복지과 주임으로선

 

남편으로선?

 

글쎄

 

모르는 데서
만나는 것보다는 나아

 

지금 어디서 살아?

 

공원

 

계속 공원에서 지냈어?

 

가끔 노숙인 쉼터나
피시방에서도 지냈지

 

근데 거의 공원이었어

 

어떤 일자리를 원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좋아

 

시간은?

 

할 일도 없으니
오래 일해도 상관없어

 

옆을 닦은 다음에
안을 닦으세요

 

그리고 위

 

위도 닦아요

 

오케이?

 

지금 오네

 

짐을 내리는 거야

 

올려놔, 그렇지

 

- 헤어졌다며?
- 말 꺼내지 마세요

 

왔어?

 

다녀왔어

 

주말에 부모님 이사
같이 다녀올게

 

두 분만으로는
힘들 테고

 

각종 신고 등
할 일도 많으니까

 

그러는 게 좋겠네

 

근데

 

욕조 물소리

 

왜 받아?

 

계속 밖에서
할 순 없잖아

 

언젠간
넘어야 할 산이지

 

지금 저희 집이죠?

 

지로 씨 아기 때네요

 

두 돌 지났을 때야

 

귀여워라

 

울고 있네요

 

왜 울었을까

 

잘 우는 애긴 했어

 

오늘은 왜 혼자야?

 

이제 집에서 씻겠대요

 

그 녀석답군

 

 

지로 씨다워요

 

{\an8}울보 지로

 

이 집이 팔릴 때까진
욕실 계속 써도 돼

 

감사해요

 

담배 태우시네요

 

그냥 가끔 피워

 

저도 한 대 주실래요?

 

담배 피워?

 

싱글일 때
자주 피웠어요

 

일은 어때
잘되니?

 

 

잘된다고 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요

 

우리 교회에서도
급식소를 하는 모양이야

 

네가 그동안 얼마나
값진 일을 해왔는지

 

이제야 알겠더구나

 

아니에요

 

신앙에서
시작된 일이니?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

 

그렇구나

 

인도하셨구나

 

어떠세요?

 

교회 다니면서
뭔가 달라지셨어요?

 

글쎄...

 

실은 아직까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케이타가 그렇게 되고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우리 인간은
참 무력하다고

 

나도 지금까지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살아왔지만

 

과학이니 철학이니
아무리 공부한들

 

결국 지켜 주진
않는구나 싶더라

 

뭐로부터죠?

 

지키는 거요

 

그건 그러니까...

 

죽음 같은 것?

 

그런데 실은

 

나도 아직 믿음이
있는 건 아니야

 

하느님에 대해서

 

초보 신자지

 

하지만

 

죽기 전까지만 가지면
되지 않을까 싶어

 

- 죽기 전까지요?
- 응

 

믿었다면 케이타도
지켜 주셨을까요?

 

그런 게 아니야

 

지킨다는 건
안 죽는 게 아니거든

 

난 단지

 

혼자서 죽는 게
두려운 거야

 

아버님도 계시고
아들도 있잖아요

 

결국은 혼자란다

 

죽을 때 같이 죽는 것도
아니니까

 

빨리 올게
연락할게

 

조심히 다녀와

 

잘 있어

 

지진 발생

 

지진 발생

 

괜찮아

 

물건이 좀
떨어졌을 뿐이야

 

거긴 어때?

 

괜찮아

 

진원지에서 멀어서
크지 않았어

 

여진 조심해

 

연락 고마워요

 

기억하고 있었네요

 

본가가
이 근처란 걸요

 

저 산을 본 기억이 나서
갑자기 생각났어

 

이사는 다 끝냈어요?

 

일단 짐만
다 옮긴 거야

 

내일부터
할 일이 많겠지

 

내가 도우러 가면
이상하겠죠?

 

아무래도
그건 좀 그렇지

 

절 미워하시죠?

 

- 누가?
- 부모님께서요

 

아버지는 보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던데

 

그러셨군요

 

미안해
쓸데없는 말을 했네

 

아니에요

 

잘 있는 것 같아
다행이야

 

 

오래 쉬길래
걱정했거든

 

죄송해요

 

이제 그만 가야겠다

 

지로 씨

 

여기 있는 동안
한 번 더 만날래요?

 

당분간 여기서
지내도 돼

 

돈 모으면 그때
이사 나가도 되고

 

고마워

 

내일 일해?

 

아니
쉬는 날이야

 

그럼 3시에 올 테니까
여기 있어

 

여긴 누구 집이야?

 

우리 집

 

아까 거긴 남편 부모님
집인데 최근에 이사했어

 

남편은?

 

지금은 없어

 

이러면 안 돼

 

아무 짓 안 하는데
뭐 어때

 

{\an8}케이타 6살
케이타 5살

 

이거 케이타가
마지막으로 했던 거야

 

나랑 같이

 

오셀로 덕에
죽은 걸 알 수 있었어

 

{\an8}사망한
오사와 케이타 군

 

{\an8}장례식은 28일

 

당신한테
부탁할 게 있어

 

뭔데?

 

당신만
도울 수 있는 일이야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미안해

 

괜찮아요

 

헤어질 때는
원래 그렇잖아요

 

이상한 얘기겠지만

 

그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고등학교 때 사귄
남자 친구였어요

 

다른 사람이 좋아져서
내가 찼는데

 

그때 그 애가
많이 울었거든요

 

그때는 남자가 우는 걸
처음 본 거라

 

한심해 보여서
차갑게 대했는데

 

그때 그 친구가
이랬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니까
딱히 원망하진 않아요

 

직장에서 보기도 하고

 

계속 불편하게
지낼 순 없잖아요

 

그런데 당신 부인의
얼굴만 보면

 

너무 미워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을까 싶어요

 

타에코에게 네 얘기는
한 적이 없으니까

 

지로 씨도
참 비겁하네요

 

그 사람은
바로 알았을 거예요

 

내가 전 여친이라는 걸

 

그때

 

당신 부인이
내게 던진

 

불쌍하게 여기며
깔보는 듯한 시선

 

잊을 수가 없어요

 

지나친 생각이야

 

그럴지도 모르죠

 

그때 속으로
기원했거든요

 

당신과
당신 부인의 인생이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그렇게 바랐더니

 

케이타가
그렇게 돼서...

 

그래서
사죄하고 싶었어요

 

난 정말 최악이에요

 

오사와 씨는
이럴 때도 그렇네요

 

뭐가?

 

사람 눈을 정말

 

똑바로 못 보잖아요

 

괜찮아?
이제 됐어?

 

조금만 더 있어 봐

 

내가 물을 안 빼서
케이타가 죽었어

 

내가 물을 안 빼서
케이타가 죽은 거야

 

당신 잘못이 아니야

 

거짓말

 

당신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때 날 때린 거잖아

 

그래

 

그날은 나도
흥분했으니까

 

하지만 난 널
비난할 자격이 없어

 

맞고서 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케이타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는
화를 내야 했어

 

케이타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애가 없는 세상에

 

모두가 빨리
익숙해지려 했어

 

하지만 당신은

 

달랐어

 

일단 화부터 내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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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거야

 

장난하지 마
왜 이래

 

타에코는요?

 

타에코 어딨어요?

 

고양이 사료 사러 갔어요
금방 올 거예요

 

알았어요

 

나도 여기서
기다릴 겁니다

 

박 씨

 

당신 너무 이기적이야

 

멋대로 떠나더니
멋대로 돌아오고

 

타에코가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지도 모르지

 

실종 신고를 하고

 

지금 하는 일도
하게 됐어

 

난 그걸
옆에서 다 지켜봤어

 

사랑하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찾는 걸 도운 거야

 

타에코는 이제 겨우
당신을 잊었는데

 

그런데
왜 돌아온 거야

 

아이가 죽었다고 해서

 

4년이나 방치해 놓고
아비라고 눈물이 나와?

 

울고 싶은 건 나야

 

케이타와 1년을
같이 살았어

 

타에코랑 같이
나도 울고 싶었어

 

근데 이상하게
눈물이 안 나더군

 

죽은 애를 보고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빨리 타에코와 내 애를
가져야겠다'였어

 

끔찍하지

 

자기혐오로 죽고 싶을 때
갑자기 당신이 나타나서

 

타에코랑 같이
펑펑 우는데

 

마치 둘이
부부 같더군

 

당신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야

 

지로 씨, 왔어?

 

미안, 지낼 곳이
없대서...

 

잠깐

 

왜 이래

 

이러지 마

 

고양이가 도망쳤대

 

그쪽도?

 

없어

 

떨어졌나?

 

나오렴

 

안 보여

 

나도 못 찾았어

 

고양이가 당신을
잘 따르네요

 

괜찮다면
당신이 키워 주세요

 

신세 많았어

 

왜 그리 거칠게 굴어

 

여기서 나간다잖아

 

어디서 살든
이 사람 자유잖아

 

안 돼
내가 옆에 있어야 해

 

괜찮을 거야
여태 혼자 잘 살았잖아

 

당신이 뭘 알아?

 

이 사람은 약하니까
내가 지켜줘야만 해

 

이 사람은
약하지 않아

 

오사와 씨
안녕하세요

 

편지 왔어요

 

전에 살던 집에서
이리로 보낸 거네요

 

성함이...

 

박 씨

 

이 사람이에요

 

그럼 가볼게요

 

가족이 보낸 거야

 

아버지가 위독하시대

 

- 아버님이?
- 응

 

한국 함안에 계시는데
많이 아프신가 봐

 

병원에 가 봐야겠어

 

돈 좀
빌려줄 수 있을까?

 

아버님이 병으로
위독하시대

 

여비를 빌려달래

 

여비라니

 

어딘데?

 

한국이야
부산 근처였어

 

지로 씨

 

실은 이 사람
전에 한 번 봤었어

 

당신이 프러포즈하기
조금 전에

 

케이타와 산책할 때
당신도 같이 있었는데

 

우연히 공원 쪽을 봤더니
이 사람이 있었어

 

타에코 씨
뭐 해요

 

난 이 사람을
한 번 버렸던 거야

 

아니야

 

저 사람이 먼저
당신과 케이타를 버렸지

 

언제부터였을까

 

서로 눈을 보며
대화하지 않은 게

 

케이타의 죽음을
극복할 필요는 없어

 

잊고 나아가라고
사람들은 말하겠지

 

하지만 케이타를
잊으면 안 돼

 

절대로

 

그게 당신 인생에
필요한 거니까

 

저 사람이 뭐래?

 

잘 있으래

 

미안해

 

난 역시 저 사람
혼자 못 두겠어

 

타에코
차에 타

 

타에코

 

타에코!

 

그 사람과
같이 가겠다는 거야?

 

미안해

 

왜 여기 있어?

 

혼자선 힘들잖아
같이 가 줄게

 

아버님이
아프신 거 아니었어?

 

미안해

 

솔직히 말해

 

아프시다는 건
거짓말이야

 

실은 전처소생의 아들이
오늘 결혼하거든

 

거짓말해서 미안해

 

케이타가 죽고 나서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졌어

 

아들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래서 돈이
필요했던 거야?

 

아버지를 모시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도 청각 장애인으로
혼자서 절 키우셨어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안 오시길 바라셨지만

 

제가 원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20년 만에
만났네요

 

감사드려요

 

아버지
돌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이리 오렴

 

{\an8}대전에
초대받았습니다

 

{\an8}수락하기

 

오랜만이야
수락 고마워

 

미안해요
아들은 사고로 죽었어요

 

난 엄마예요

 

아들과 잘 지내 줘서
고마워요

 

몰랐어요
아드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드님은 정말 잘했어요
제가 늘 졌어요

 

왔어?

 

왔어?

 

다녀왔어

 

미안해

 

앞으로 어떻게 할까?

 

우리

 

모르겠어

 

점심 먹었어?

 

아직

 

어떡할까?

 

아직 배는 안 고파

 

나도 그래

 

그럼 잠깐 산책할까?

 

그러면 배고파지겠지

 

있잖아

 

왜?

 

나 좀 봐

 

갈까

 

잠깐 옷 좀
갈아입을게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

 

마음을 넓혀 주는
온화한 나날들

 

좋은 것만 모두
줄 수 있기를

 

러브 라이프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거기에 있어 줘

 

미소 짓지 않아도
괜찮으니

 

살아만 있어 줘

 

나와 함께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거기에 있어 줘

 

미소 짓지 않아도
괜찮으니

 

살아만 있어 줘

 

여기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

 

영원을 생각하며

 

당신의 미소를
품에 안으리

 

슬픔도 기쁨으로
바뀌는

 

러브 라이프

 

자막 /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