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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미세한 날개짓 한번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혼돈 이론'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건, 내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고...

 

그때쯤 난 죽고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모든 일의...

 

처음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그녀를 구할 수 있으리라

 

나비 효과

 

'13년 전'

 

에반

 

또 늦겠네

 

언젠 뭐 정각에 간 적 있니?

 

전시회 있댔어

 

걱정 마, 아직 멀었어

 

아빠 오신대?

 

- 못 올줄 알잖아
- 하루도 못 나와?

 

몇 번이나 말했니
아빤 위험 인물이야

 

온댔단 말야
안 오면 안 돼

 

알았어, 그만

 

엄마가 간다고 안될 건 없지?

 

그래

 

다 왔어

 

재밌게 보내
데리러 올게

 

안녕

 

안녕!

 

- 부인, 드릴 말씀이
- 나중에 듣죠, 출근 때문에...

 

지금 꼭 봐야 해요

 

토미, 그만
교장실에 불려 가야 알겠어?

 

보고하려다 먼저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뭔데요?

 

어제 장래 희망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어요

 

모두들 괜찮은데, 이건...

 

이해가 안 가요

 

에반이 이걸?

 

- 제가 가져도 될까요?
- 돌론이죠

 

또 있는데
말씀 드려도 될까요?

 

뭐죠?

 

그림에 대해 물었더니...
자긴 그린 기억이 없대요

 

안 갈래

 

이런덴 무서워서 싫단 말야

 

그런 그림 이젠 안 그릴게

 

괜찮아, 그냥 몇 가지
검사만 할 거야

 

선생님도 좋아

 

아빠의 정신병이
유전된 게 아닌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는데...

 

애의 기억을 잘 지켜 보는게

 

- 어떻게요?
- 일기장

 

일상을 전부 쓰게 해요

 

- 그러면요?
- 그 기록을 통해...

 

전날 일을 기억 하나
보는 거죠

 

검사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죠

 

그래요

 

오늘은 토미네 가서
놀기로 했다

 

나도 그 애들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요, 곧 가죠

 

에반

 

칼은 왜 들고 있지?

 

어떻게 된 거죠?

 

에반

 

그 칼로 뭘 하려 했니?

 

기억이 안 나요

 

- 안드리아
- 조지

 

어서 온

 

발 조심

 

- 고마워요
- 별 말을...

 

혹시 모르니까
제 직장 전화번호...

 

잘 좀 데리고 놀아 줘요

 

잘만 놀 텐데, 안 그래?

 

갔다올게

 

- 사랑해
- 안녕

 

뒷들로 가자

 

받아

 

에반, 아빠가 비디오 카메라 샀는데
우릴 찍어 주신대

 

그래, 에반

 

주인공은... 너고

 

- 내가 주인공이랬잖아요
- 내가 뭐랬지?

 

에반

 

약속해야 해
진짜 입 다물겠단 약속

 

이 촬영은 절대 비밀이야

 

지킬 수 있지?

 

여기가 어디죠?

 

뭘 하는 거예요?

 

- 진정하고 있어
- 방금까지 밖에 있었는데...

 

왜 여기 있죠?

 

계속 정박아처럼 굴거야?

 

네 엄마 불러서
일러버릴 거야

 

켈리

 

켈리

 

어떻게 된 거야?

 

다행히... 이상이 없군요

 

뇌출혈, 뇌종양의 징후도 없고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요?

 

굳이 추측한다면
스트레스성 이랄까요?

 

7살 난 애한테
무슨 스트레스가?

 

가능하죠
아빠가 없다는 심적 부담감

 

친구 아빠랑 놀았을 때
그때도 기억이 없댔죠?

 

아빠가 보고 싶대도
제가 계속 미루고 있긴 하죠

 

한번쯤 만나게 해줘요

 

면회는 내가 주선하죠

 

애 아빠에겐 진정제 놓고...

 

경비 붙이고
잠깐 얼굴만 볼 수 있게

 

그걸로 운 좋게...

 

아빠 콤플렉스가
없어질지도 모르죠

 

4월 15일
오늘은 아빠를 만난다

 

이름은 제이슨, 정신병자다

 

아빠라 부를 수 있을지

 

'서니빌 정신 요양원'

 

- 여기 계세요?
- 치료만 여기서 받는단다

 

약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 보일 거다

 

 

금방 나오실 거야

 

떨 것 없어

 

내 사진 봤니?

 

웃는 게 아빠랑 닮았다고...

 

머리칼도...

 

죽여야 해
방법이 없어

 

제이슨, 안 돼!

 

안 돼!

 

괜찮아, 진정해

 

그의 영원한 삶을 믿사오며...

 

주께서 제이슨을 인도해 주시길

 

축복과 함께 지켜 주시고...

 

그를 빛나게 하시어...

 

영광되게 하시고, 평화를 주소서

 

아멘

 

'6년 후'

 

어디 둔 거지?

 

여기가 분명한데

 

토미, 대체 뭘 찾는 거야?

 

- 뭘 찾아?
- 시끄러, 이 살덩이야

 

보기나 하라구

 

어딘가 있어

 

가는 게 좋겠어

 

아빠한테 들켰다간 끝장이야

 

그만 가

 

여기 숨겨둘 줄 알았지

 

뭐든 날려 버리자구

 

네가 가

 

난 싫어, 왜 나야?

 

너 말곤...

 

일러바칠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도 난 못 해

 

심지가 짧아 가다 터질 걸

 

방법이 있지

 

됐어?

 

최소한 2분은 벌었을 걸

 

눈물 나네

 

병신, 그냥 처넣지

 

고마워

 

- 뽕알은 달렸네
- 시간 끌긴

 

왜들 그래!

 

에반, 도와줘
이리 와서...

 

어떻게 된 거야?
여기가 어디야?

 

맙소사, 어떡해?

 

에반, 도와줘!

 

- 이럴수가
- 빨리!

 

어떻게 된 거야?

 

걱정 마, 별일 없을테니

 

뭐야, 어떻게 된거야?

 

그냥 숲에서 놀았는데...

 

레니가 혼자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요

 

안 그래?

 

사실대로 말해

 

몰라요...
기억이 안 나요

 

별일 없이 레니가 저렇게 돼?

 

기억 안 나요

 

또 그 기억 안난다는
핑계는 대지 마

 

정말 모르겠어?

 

모르겠어

 

그들이 밤새 관찰할 거래

 

그가 없으면
난 어떡할지 모르겠어

 

기억상실 전에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내 손으로 켈리의
귀를 가려준 것이었다

 

내 손은 우편함 보다
그녀의 손에 더 집착한거 같다

 

엄마는 최면술이 기억을
되돌려 줄 지도 모른다고...

 

어딨지?

 

이건 도대체...

 

할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들이쉬고...

 

내쉬어

 

편안히 잠이 드는 거야

 

완전히

 

이제 레니와 있던
그 숲을 떠올려 봐

 

마치 영화처럼...

 

멈추거나, 되돌릴 수도 있어

 

천천히 그때 일을
떠올려 봐

 

알겠니?

 

 

지금 뭘 하니?

 

켈리의 귀를 막은 채...

 

- 옆에 서 있어요
- 해치려고?

 

아뇨, 켈리가 다칠까봐

 

좋아

 

좀 더 앞으로 가서
뭐가 보이니?

 

차가 보여요

 

그래, 에반
그 차에 대해 말해봐

 

어서

 

별일 없을 거야

 

이건 그냥 영화야

 

다칠 일이 없어

 

모르겠어

 

차는 갑자기 사라지고...

 

- 전 숲에...
- 사라진게 아냐

 

네 기억이 끊긴 거지

 

- 잘 생각해 봐
- 못 해!

 

차가...

 

노력해 봐
차가 어떻게 됐어?

 

열을 세면 정신을 차린다

 

께나면서 모든 걸
기억하게 된다

 

제발 멈춰요

 

하나, 정신이 들고...

 

둘, 눈꺼풀이 가벼워지며...

 

정신차려

 

아홉, 열

 

맙소사

 

어떻게 됐어요?

 

알아냈나요?

 

고마워요, 엄마
갈게요

 

'세븐
덤 앤 더머'

 

우거지상 좀 펴
눈치 채잖아

 

에반 엄마 표정 못 봤어?

 

좋아

 

켈리, 그 우편함에서
어떻게 됐었지?

 

다신 그 우편함
얘기 꺼내지 마

 

다시는!

 

들어가

 

괜찮아?

 

세상에, 저 뚱땡이 좀 봐

 

가슴이 여자보다 더 커

 

기냥 보셔, 잘난 척 말고

 

미안해, 다른 영화 보는 건데

 

정말 그 일 기억 안 나?

 

좋겠어

 

다들 괜찮잖아
레니도 나을 거고

 

- 미안
- 레니 엄마가...

 

아빠한테 일러서
이렇게 맞은 거야

 

아빠가?

 

- 난 맞아도 싸
- 무슨 소리야?

 

네 가족들이 잘못된 거지

 

맨날 너 혼자만 당해

 

네가 얼마나 예쁜지
넌 몰라

 

뭔 짓거리들 하고 있어?

 

뭘 하건, 무슨 상관이야?

 

저런

 

괜한 참견 마
불량 꼬마 같은데

 

멈춰!

 

그러지 마!
왜 그래?!

 

- 도와줘요
- 꼬마야, 이리 나와

 

어제 오후 조용한

 

브라이빌 마을에...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뉴욕경찰에선 이번 사건을...

 

단순한 장난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엄청난 폭발은...

 

그 양을 알 수 없는
다이너마이트로...

 

단서나, 용의자
그 어떤 동기도...

 

잘 가

 

이사 갈거야

 

'집 팔렸음'

 

토미는 아직 화났나 봐

 

나 이사 가는 것 알지?

 

요즘 좀 이상해

 

아예 날 보지도 않는 걸

 

레니네 차야

 

네 엄마가 뭐래
레니 괜찮대?

 

괜찮겠지
그러니까 저렇게 나왔고

 

이봐, 친구
바람 좀 쐬지 그래?

 

- 토미도 있어?
- 아니, 안심해

 

병원에서 뭐 했어?

 

끔찍해, 환자들 비명 때문에
잠 한숨 못 자

 

다신 안 갈 거야

 

- 저게 뭐지?
- 연기 같은데

 

크로킷!

 

내 개 이리 내놔!

 

- 너 때문이야!
- 대체 왜 이래?

 

켈리... 어서 일어나

 

정신차려, 어서!

 

키스해야 잠을 깨지, 왕자님

 

어떻게 됐어?

 

켈리, 말해 봐

 

'널 위해 다시 돌아올게'

 

미안하구나

 

'7년 후'

 

시험 끝
연필 내려 놓고...

 

나가면서 답안지
이 책상에 놓고 가도록

 

넬슨군, 자네만
더 쓰면 안되지

 

- 어땠어, 에반?
- 글쎄요

 

조금 헛갈려서

 

조건 반사로 개에게
자기 그걸 핥게 할 수도 있죠?

 

연구해 보자구, 엉큼한 친구

 

어떤가, 아직도...

 

우리 기억에 대한
정설을 못 믿나?

 

밝혀 봐야죠

 

'기억해법'

 

이런, 무슨 음탕한 냄새지?

 

인사해, 룸메이트 에반이야

 

내 인류학 레포트
너 아니었음 1등야

 

이따 봐

 

- 예쁜데?
- 좀 닦았어

 

세상에

 

좋아

 

옷 입어, 나가게

 

또 1등 먹은 거야?

 

아니

 

그보다 더 좋은 것
7년째 기억이 안 끊겼어

 

염병, 이거나 먹어

 

하지 마, 힘 빠졌단 말이야

 

의리없이 혼자 재미 봐?

 

좋았어

 

저 자식 좀 봐

 

비켜, 뚱땡이
누가 지렁이를 키운다구?

 

편형류, 모충들

 

취미가 이상해

 

내가 아냐
친구가 미쳐 있지

 

글쎄, 기억에 관한
내 연구 대상일 뿐

 

나 쓰러지기 전에
자세히 설명 좀

 

저 자식, 팝콘도 주워 먹을 걸

 

글쎄

 

단순한 벌레들의
기억 기능만 알면...

 

더 복잡한 것도
알 수가 있지

 

우리 인간의 뇌 말이야

 

줘 봐

 

무슨 짓이야, 미친 놈

 

그만 끝내지

 

누가 먼저 즐겼나 본데

 

내 룸메이트가 먼저 실례했지

 

설마...
그 뚱보랑, 누가?

 

글쎄, 카리스마에 넘어갔나 보지

 

맥주?

 

분위기 잡을 향초 같은 거 없어?

 

저런

 

안 돼, 이건...

 

침대 밑엔 흔히들
포르노 잡진데...

 

작문노트?

 

7살 때부터 써온 일기장이야

 

저런

 

한번 읽어 봐

 

대신 화끈하게 노는 거야

 

어디...

 

내가 본 걸 정말로
믿고 싶지 않았다

 

내 개 크로킷의...
그 끔찍한 비명

 

쓰기도 전에
벌써 몸이 떨린다

 

읽어

 

어서

 

토미는 마치 뭔가에 씌인 듯...

 

증오에 찬 눈으로...

 

괜찮아?

 

여기가 어디야?

 

어떻게 된 거지?

 

끈이 안 풀려

 

그냥 둬

 

네 엄마 목을 따버릴 거야

 

잡았어, 빨리 풀어줘!

 

내 말 잘 들어, 똑똑히

 

그 많은 애들 두고
왜 내동생과 붙어?

 

진정해, 꿈꿨나 봐

 

- 꿈 같지가 않아
- 꿈이란 게 그렇지

 

아까운 시간 이렇게 버릴래?

 

레니?

 

놀라지 말고
누가 왔는지 볼래?

 

나야

 

에반

 

요즘도... 그 모형이야?

 

저기...

 

바쁜가 본데...

 

간단히 말할게

 

어릴 때...

 

고철 쓰레기장에서의
그 일 기억해?

 

기억이 잘 안나, 그런데...

 

그때 상황... 자세히 좀

 

끈이... 안 풀려...

 

그래, 알아

 

그 다음엔?

 

그냥 둬
네 엄마 목을 따버릴 거야

 

세상에

 

진짜 그랬구나

 

세상에, 레니...

 

소리쳤다간...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

 

'13세
기억상실 부분들'

 

켈리의 귀를 막아준...

 

그때까진 기억나는데...

 

마음은 길 건너의 우편함보다...

 

켈리의 얼굴을...
만진단 생각에...

 

꺼졌나 본데 한번 가 봐

 

네가 가 봐

 

소리쳤다간 오늘이 네 제삿날야

 

세상에, 예쁜 우리 아기

 

예쁜아, 뭐가 왔나 한번 볼까?

 

네가 열래?

 

- 맙소사
- 도망쳐!

 

레니, 빨리!

 

- 오라니깐!
- 빨리 도망쳐!

 

세상에, 왜 그래?

 

이건...

 

- 여보세요
- 누구시죠?

 

아줌마, 저 에반이에요

 

너 때문에
레니가 엉망이 됐어

 

그건 정말 죄송해요

 

1시간 이상 난리를 쳤어

 

좀 바꿔 줄래요?

 

전화하지 마라

 

엄마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보니

 

아빤...

 

학교 성적이 좋았나요?

 

책 한번 안 봐도 전부 A였어

 

본 건 잊질 않았으니

 

혹시 아빠도...

 

나처럼 기억상실
현상이 생기곤...

 

그걸 찾는 방법을
알았단 얘기는?

 

그건 왜?

 

그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면...

 

자기 기억 찾는 걸
알아냈을 듯해서

 

글쎄, 그러고 보니
네 나이 때즘...

 

그런 말을 한 것 같긴 해

 

자기 혼자만의 상상이려니 했지

 

근데 그 때부터 이상해지더니...

 

결국 입원했는데, 말하길...

 

뭐요...

 

뭐랬길래?

 

- 뭐라 했죠?
- 잊어 버려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곤 미쳐 버린 거야

 

엄마, 아빠가 도대체
뭐라고 하셨어요?

 

어때?
한 번 해보자

 

그냥 재밌을 거라
생각해 봐

 

알았어요

 

손을 줘 봐

 

손금 본 적 있나?

 

아뇨, 처음이에요
끌려온 거예요

 

여기 올 자격이 없어

 

5달러를 이렇게 날리다니

 

그러지 말고
미래를 말해 줘요

 

이 아인 영혼이 없어

 

태어난 게 잘못이야

 

심령술사라고요?
일을 이런 식으로 하나요?

 

고마워요

 

- 담배 안 핀다고 했잖아요
- 놔둬, 에반

 

알았어요

 

설마 저런 사람이 한 말을
믿는 건 아니겠죠?

 

저 여자는 미쳤어요
돌았다구요

 

그냥 짜고 하는 거예요

 

알아, 그냥 마음이
불편해져서 그래

 

왜요? 이해가 안 돼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두 번이나 임신했는데

 

둘 다 사산됐었어

 

왜 전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널 가졌을 때...

 

정말 무서웠었어
최악을 예상하고 있었지

 

그리고요?

 

넌 멀쩡하게 태어났어

 

그때부터 너를 기적의
아이라고 여겼지

 

울지 마세요

 

늦었다, 가자

 

난 영화를 찍는 게 싫었다

 

추워서 옷을 입으려 하자

 

토미 아빠가 내 옷을...

 

뭘 해?

 

조용 좀 해

 

미쳤어?

 

그 멀쩡한 대가리로...

 

그딴 짓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러단 아마 내일쯤
또라이가 돼 일어날걸

 

모르는 소리 마

 

네가 날 알아?
나도 날 몰라!

 

아뇨, 제 실수예요

 

하루라도 안 깨면
어디 덧나?

 

에반

 

세상에, 얼마 만이야?

 

어떻게 지내?

 

알다시피 그럭저럭

 

알긴 뭘 알아, 말해 봐

 

대학 다니며...
잘 지내고...

 

엄마도 좋아

 

- 그뿐이야
- 피울래?

 

- 벌써 끊었어
- 난 백 번도 더 끊었어

 

집까진 걸어서?

 

- 같이 걸어?
- 좋지

 

- 세상에
- 저기...

 

토미는 어때?

 

소년원에 몇 년 있다가...

 

지금은 카센터에서 일해

 

그래?

 

아직 아빠랑 살아?

 

아니

 

15살 때 나왔어

 

쉽진 않았을 텐데

 

아빠 알잖니

 

엄마한테까지 그랬어?

 

재혼한데다, 방도 없고

 

그런 거지

 

네게 할말이 있어서 온거야

 

나한테? 뭐?

 

내가...

 

가끔 기억을 잃었었잖아?

 

그랬지

 

몇가지는 다시 기억이 났는데...

 

물어 보고 싶은게 있어

 

떠올려 볼게

 

어렸을 때... 네 아빠가
우릴 두고 찍은...

 

로빈훗인가 하는 영화...

 

요점이 뭐야, 에반?

 

그때...

 

지하실에서 어떻게 됐지?

 

그건 옛날 일이야

 

알아

 

그게 궁금해 여기 온 거야?

 

그딴 시답잖은 영화
물어 보러?

 

아니야

 

그때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서

 

그게 요점이었어?

 

잘못을 따지잔 게 아냐
그때 우린 그냥 당할 수...

 

시끄러, 에반
시간 낭비 마

 

넌 죄가 없어
네 아빠지

 

지금 그걸 각인시키는 거야?

 

기껏 여기까지 와선
그딴 기억으로 날 흔들어?

 

너한테 기대서는 징징 짜며
이젠 괜찮아, 그래야겠어?

 

개소리 마, 에반

 

더 나아질 건 없어
단 하나도

 

내가 그렇게 예쁘다면서...

 

전화 한 통화 한 적 있니?

 

여기 썩게 두진 않았어야지

 

전화 메시지 와 있어

 

욕실에서 피우랬지?

 

카터교수네

 

제출한다던 논문 어떻게 됐나?

 

연락 주게

 

내 동생한테 뭐라 씨부렸어?

 

어젯밤 1시간을
전화로 징징댔어

 

네가 왔다 갔다던데...

 

걘...

 

오늘 새벽 자살했어

 

죽었다구

 

너도 죽을 줄 알아

 

널 위해 다시 돌아올게

 

내 배의 상처가
원래 없던 거라면?

 

아빠는 정말 미쳤던 걸까?

 

상처를 만들 수 있다면
치유할 힘도 있지않을까?

 

그럼 켈리의 정신적 상처는?

 

난 영화를 찍는 게 싫었다

 

추워서...

 

옷을 입으려 하자...

 

토미 아빠가...

 

내 옷을...

 

이건 어때?

 

지하실이...
훨씬 더 분위기가 나지

 

조명 켜고...

 

그렇지

 

내가 뭐랬어, 문 닫고...

 

볼래

 

당장 안 가면...
터질 줄 알아

 

이제부터 찍을 장면은...
로빈과 마리안이 막 결혼하고...

 

키스 같은 걸 하는 거야
어른처럼...

 

그럼 벗어 봐, 켈리

 

어서, 목욕할 때처럼

 

별 것 아냐
너도 에반

 

뭘 해, 영화 찍어야지

 

귀 막아

 

몇 시죠?

 

지금은 너희들이
내 말대로 할 시간야

 

틀렸어, 꼰대
지금은 네 결정의 순간야

 

두 개의 문 가운데
하나를 택해

 

첫번째 문은
평생 널 괴롭힐 텐데...

 

가만, 너 지금...

 

어떻게 그런 말을?

 

그 문을 택하면
네 예쁜 딸은...

 

평생 고통 속에 살게 돼

 

너 같은 병적인 아빠 때문에...

 

아빠란 믿음에 상처를 안은 채

 

그러다 네 딸은 자살하지

 

- 멋진 아빠군
- 너 누구야?

 

항상 널 지켜 보고
있었다 해두지

 

또 다른 문은 네 딸을...

 

진정 자상한 아빠로 대하는 것

 

그게 좋지 않아, 꼰대?

 

그래

 

귓구멍 열고 잘 들어

 

또 한번 이랬다간
네 거시길 까버릴 거야

 

그리고...

 

네 아들 토미 놈도
교육 좀 잘 시켜

 

마지막 하나

 

다신 내 몸에 손대지 마

 

그러지

 

크로킷!

 

우리들 집이야

 

자기, 왜 그래?

 

맙소사, 코피 나잖아

 

켈리, 너...

 

믿을수 가 없어

 

가서 피나 씻고 와

 

- 내 옷은?
- 자기 옷도 몰라?

 

씻을게

 

서둘러
한번 더 해야지

 

대체... 믿기질 않으니

 

코피가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아

 

미안, 있는 줄 몰랐어

 

가만, 그쪽...

 

당구칠 때, 팝콘 던진 패거리지?

 

뭐?

 

이름은 그웬이고

 

알아

 

진심이야? 에반

 

저기...

 

한 가지 물어 볼게
황당하겠지만

 

네 아빠 비디오카메라
기억나?

 

안녕, 에반

 

그래

 

샀다가 하루 쓰곤 남 줘버렸을 걸

 

그 질문이 어때서?

 

글쎄

 

- 좀 그렇네
- 심술쟁이

 

이따 밤에 봐

 

그래

 

제발, 엄마

 

안드리아와 처크의 집입니다

 

외출 중이니 녹음을...

 

엄마...

 

저예요, 안녕, 새 아빠

 

잘 계신가 해서, 전화 좀...

 

텀퍼, 지금 몇 시지?

 

내가 롤렉스로 보여?

 

꺼져, 바보야!

 

잘 들어, 심리학 레포트
2주밖에 안 남았어

 

전화로 말하신 그 논문...

 

이따 제출할까 하는데

 

자넨?

 

에반... 트레번

 

가서 앉기나 해
시험 안 볼 거야?

 

조용들 해
시험 시작 1분 전

 

치워, 개자식아
여긴 당구장이 아냐

 

좀 심해, 에반

 

공부 좀 했어?

 

글쎄, 봐야지

 

난 안 했어

 

세상에, 답이잖아

 

목소리 낮춰, 에반

 

저기...

 

켈리에게 이벤트 하나
준비했는데...

 

괜찮다면, 동아리 친구들 좀...

 

난 빼줘

 

후배들 있잖아

 

그래, 새내기들

 

시험 시작

 

정말 좋았어

 

세상에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왜... 이상했어?

 

멀티 오르가즘이 이상한가?

 

여보세요?

 

끊어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완벽한 커풀이 됐지?

 

내 말은...

 

왜 내가 이사간 다음 몰래...

 

날 찾아왔냐구?

 

보고 싶어서

 

몰래라니, 아빠가 막았을까봐?

 

그렇게 생각해?

 

그래

 

세상에, 아직도 찌릿찌릿해

 

우리가 영원할 수 있을까?

 

그래야 되는 것 아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래

 

그거 하난... 분명해야지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좋아

 

너희 후배들이...
날 좀 도와야겠어

 

신입입니다, 신삥

 

에반 선배님

 

못 봐 주겠군

 

지금 뭐랬지?
그리스 알파벳

 

빨랑

 

알파, 베타, 감마, 엡실런
제에타...

 

시그마, 오메가, 이상!
알았나?

 

눈깔 깔어

 

좋아

 

내 이벤트 준비를
해야 할테니...

 

샤워들 하고...

 

신고식은 이걸로 끝내겠어

 

뭐?

 

깨끗이들 닦어

 

이해가 안 가
아직 멀었어?

 

조금만 기다려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앉아

 

감사

 

왜 이런 이벤트를?

 

오늘 아침 눈 떴을 때...

 

네 미소를 봤어

 

그 미소

 

그걸 봤을 때...

 

평생을 함께 하리라 생각했어

 

너랑

 

계속 찾았잖아
네 차가 작살났어

 

맙소사

 

누가 이랬어?

 

누구 짓이야?

 

동아리 놈들 아닌가?

 

이럴 수가

 

감히 우리 동아리
건물 앞에서?

 

개목걸이 아니야?

 

토미

 

가만

 

보고 있을지 몰라

 

내 실수야

 

몇 주 전에 출소한 걸
깜빡 했어

 

멋지군

 

이거라도 있어야지

 

총을 갖고 있을지도 몰라

 

에반, 같잖은 소리 그만해

 

널 해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겁주는 거야

 

내 개까지 죽였어
기억 안 나?

 

그건 이해해 줘
너무 당하고 자라서 그래

 

아냐, 불우한 환경
어쩌고 하진 마

 

넌 멀쩡해

 

난 한대도 안 맞고 자랐어

 

아빤 토미만 줄곧 때렸어

 

좋아

 

알았다구

 

그럼 경비에게 맡겨야지

 

오늘은 혼자 자야겠어

 

안 돼, 같이 있을 거야

 

같이 있는 걸 토미에게
보여선 안 돼

 

안 돼, 널 다시
잃을 순 없어

 

다시 잃다니 무슨 소리야?

 

언제 날 잃었다는 거야?

 

요즘 정말 이상해

 

차가 망가져서
놀라서 그래

 

그건 아는데...
말투나 걸음걸이도 달라

 

걸음걸이?

 

가령, 오늘은 너무
멋졌는데...

 

전혀... 너 같지 않았어

 

멋져 보인다는 건...

 

가만

 

네 옷 아니니?

 

토미

 

우릴 건들지 마, 또라이

 

우리란 말은 빼줘

 

난 동생만은 때린 적 없어

 

삐까 번쩍 해졌네
잘 살고 있군

 

친구도 많겠어
내 동생도 따먹고

 

내가 봐도 멋진 조개지

 

- 닥쳐, 토미!
- 칭찬한 거라구

 

어쩔 참이지?

 

너야 복 받고 자란
인간이지만...

 

내가 저질 쓰레기란 건
알고 있지?

 

- 오빠를 사랑해
- 넌 저질이 아냐

 

방금 또라이라 했던 건
누구지?

 

안 돼, 토미!

 

멈춰!

 

그만!

 

그만둬!

 

맙소사!

 

토미

 

안 돼!

 

맙소사

 

안 돼, 에반

 

멈춰!

 

- 그러다 죽어!
- 또라이 같은 놈

 

제발 그만해

 

넌 레니 인생을 망쳤어

 

내 개를 죽이고
부인과 애까지!

 

이젠 나까지 죽이려고?

 

감히 날 죽여!

 

하나님!

 

초범?

 

그래

 

약하게 보여선 안 돼

 

그랬다간 밥 되기 알맞아

 

나 좀 지켜 주겠어?

 

예수님도 이 감방 조직엔
못 당해

 

잘 들어

 

그들이 오면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상상이라고 생각해

 

비켜

 

물러서

 

이리 내놔

 

- 병신
- 내 거야

 

번호사와 얘기했는데...

 

정당방위로 나오게 해준대

 

그러니 잘 견뎌

 

여기 얼마나 있어야 하죠?

 

몰라, 시간이 좀 걸릴 거야

 

부탁한 일기장은 갖고왔나요?

 

이 두 권만
나머진 그대로 뒀어

 

엄마...

 

전부 갖고와야죠, 전부

 

그럼 갖다 줄게

 

하지만... 지금은
네 사건에 신경쓸 때야

 

제발

 

그래요

 

알겠어요

 

켈리는 어때요?

 

괜찮아요?

 

미안하다고 전해 줘요

 

- 면회 끝
- 넌 내 새끼야

 

잘 견디겠다고 약속해

 

뒤를 줄래, 칼 맞을래?

 

내 거야

 

물러서

 

구경 끝났어

 

자기 방에 처넣어

 

이따 밤에 보자구, 예쁜이

 

난 오늘 할아버지
사망확인서를 찾았어

 

정신병원에서 돌아가셨지
우리 아빠처럼 말야

 

엄마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할 걸

 

신을 믿나 본데...

 

그분의 오묘한 능력도 믿나?

 

믿는 편이지

 

날 왜 여기로 보냈는지 알겠어

 

당신이 날 도우라고

 

세상에

 

- 완전히 미쳤군
- 거짓말 아니야

 

예수님이 꿈에서 말했어

 

그래?

 

좋겠어, 잘 해봐

 

담배 한 갑 걸고 내기 해?

 

날 잘 지켜 봐

 

이상해질 테니
정신병동이나 가지 그래?

 

내 몸에 이상한 게 나타나면
날 깨워

 

- 이상한 뭐?
- 상처나 흉터

 

수요일
그림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엄만 그걸 못 보게 했다

 

딴짓 말고 그림 마저 그려

 

그렇지, 장래희망들을 그려

 

뭐든

 

보스웰 선생님, 세상에

 

기적이야, 이건 성흔이야

 

성흔이라니?

 

십자가에 못 박힌 흔적도 몰라?

 

이상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믿겠어?

 

믿다마다

 

결정을 해야겠어

 

난...

 

신참이지만
여기 돌아가는 건 알아

 

조직에 안 들어오면 죽음이야

 

스페인계나 깜씨 쪽에
들 순 없고...

 

죽기도 싫어

 

그러니...

 

어떻게 할까?

 

신입으로, 그쪽 신임을 얻으려면...

 

당장... 거시기라도 빨아 봐?

 

아니면...

 

에이즈는 없겠지?

 

그런 거 안 키워

 

께끗해 탈이지

 

그럼... 한번 보여 봐

 

깨물었다간 옥수수 몽창 나가

 

그러죠

 

해보라구

 

문 닫아!

 

우린 토미를 피해
숲으로 갔다

 

연기는 안 보였다

 

버텨, 더!

 

우린 토미를 피해
숲으로 갔다

 

연기는 안 보였다

 

짐승만도 못한 놈

 

가만

 

부댓자루 줄을 잘라야 해

 

네가 해, 속죄한단 뜻에서

 

죽은 부인과 애기 말이야

 

에반, 왜 그런 말을?

 

지금이 기회야

 

이걸로 죄를 씻고
다시 시작해

 

- 무슨 소리야?
- 미쳤어

 

제발, 날 믿는다면
네가 해

 

줄을 잘라 와

 

어서 와!

 

똑똑히 들어

 

뭐든 다할게

 

켈리도 안 만날 수 있어

 

크로킷은 살려 줘

 

만약 그랬다간
넌 소년원 감이야

 

켈리를 아빠와 살게 둘 거야?

 

안 돼!

 

맙소사

 

줄을 자르랬잖아

 

다시 돌아왔어

 

에반, 너는...

 

누가 한 짓이야?

 

사탄이 한 짓이지

 

뭐야, 이건

 

얘야, 안 돼!

 

태워줄까?

 

응급차 좀 불러!

 

에반, 어떻게 된 거야?

 

선생님, 결과 어때요?

 

- 곧 죽나요?
- 농담 마

 

설명이 복잡한데
이런 결과는 좀...

 

죽은 아빠 같나요?

 

그땐 이런 장비가
없었으니 모르지

 

결과나 듣죠

 

출혈의 대부분이...
두뇌의 외층에 있어요

 

- 기억 저장소죠
- 알았어, 에반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작년 사진과 비교해 봤는데

 

두뇌 조직의 많은 부분에 재구성이...

 

무슨 뜻인지?

 

몇 십 년의 기억이
한번에 들어가

 

뇌가 과부하 돼
재편성 됐다는 거죠

 

- 맞죠, 선생님?
- 그래

 

전 나가 있죠
뇌가 근질대서...

 

반가웠어요, 저로서는
유용한 정보였어요

 

전 볼 사람도 있고

 

책이나 보죠, 그럼

 

나야

 

에반

 

필요한 거 있어?

 

저기... 비행기 모형은 어때?

 

그런 건 백 개라도 갖다 줄게

 

레니

 

넌 예상했었지?

 

그 날카로운 걸
내게 쥐어 줬을 때...

 

넌 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어

 

그렇지?

 

그래

 

알고 있었어

 

그럼 네가 여기 있어야지

 

네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해

 

오늘은 아빠를 만난다

 

이름은 제이슨...

 

정신병자다

 

아빠라 부를 수 있을지

 

괜찮니?

 

마치 정신을 두고 나온
사람 갈구나

 

아빠

 

과거를 돌려 놓게
빨리 방법만 좀...

 

너까지 그게 유전됐구나

 

그래요

 

빨리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그건 아빠밖에 없어요

 

그럴 권리가 없어

 

원래의 존재를 다치지 않고는
못 바꿔

 

못 바꾼다고 누가 그래요?

 

신을 조롱해선 안되지

 

그건 나 하나로 족해

 

네가 와서 엄마가
죽을 수도 있어

 

말도 안 돼

 

원래대로 돌리고
안부나 전하죠

 

안 돼

 

막 출소했죠?

 

내 동생도 출소해
그렇게 많이 시켜 먹었죠

 

좀 굶었더니

 

뭐, 그런 뜻은 아니고...

 

괜찮아요

 

저기...

 

켈리 아직 여기서 일 하나요?

 

그게 누구죠?

 

젠장, 내 집에서도
쉬질 못 하니

 

과자장수 같진 않고

 

잘 봤어

 

날 몰라?

 

7살 때 날 데리고 놀고선?

 

하나만 묻지

 

네 딸 어딨어?

 

누군가 했네

 

올 사람 있으니 빨리 끝내

 

켈리

 

반가워

 

들어가도?

 

올줄 알았으면 좀 치웠지

 

어쩐 일야?

 

친구 얼굴 좀 보려고

 

내겐 시간이 돈이야

 

여기

 

친구니까 10분은
시간 낼게

 

그래...

 

어떤 체위?

 

미안, 이 바닥 말이
입에 붙어서

 

알아

 

근데 좀 그래

 

미안

 

내 말이 거슬리긴 하겠지, 왕자님?

 

아냐

 

괜히 죄의식이 들어서

 

옛날 너 있던 데를 다녀 왔어

 

그게 어딘데?

 

말해도 안 믿을 걸

 

정말이지, 진짜 안 믿겠지만...

 

이건 진짜 사실야

 

널 찾긴 해야겠고...

 

그래서 과거의 네 아빠를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그런 얘길 믿으라?

 

안 믿겠지

 

그러니 누구에게도
이런 말 안했지

 

나한테 처음 말한다?

 

까지 마

 

그렇게 여자들 꼬셔?

 

그런 거짓말에 넘어들 가?

 

네가 믿고 안믿고는
상관 없어

 

솔직히... 이해시키기도 지쳤고

 

믿을 증거라도?

 

네 허벅지에 점이
두 개 있을 걸

 

내 단골들 꼬셔서
물어 봤어?

 

좋아

 

그건 관두고...

 

넌 꽃보다 스컹크 냄샐
더 좋아했어

 

향수 종류는 싫어했지

 

너만 아는 배다른 동생
떠오른다고

 

오르가즘 느낄 땐
찌릿찌릿하다고 했고

 

네 단골도 그런 건 모를 걸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뭘?

 

넌 한 때 행복했어

 

나랑

 

네 말에 한 가지
잘못된 게 있어

 

내가 지구 아니라
어디에 있건...

 

대학 따위 간단 건
개소리야

 

- 넌 행복했어
- 까지 마

 

- 돈 많아?
- 내겐 더 이상 필요 없어

 

인생 바꾸기 한번 더 하지?

 

넌 맨션에 느긋이 앉아...

 

내가 찍은 포르노 필름이나
보는 걸로...

 

이젠 안 해

 

누구든 구하려 하면...

 

모든 게 더 엉망이 돼

 

벌써 포기해선 안되지

 

내게도 뭔가 해줘야지

 

우편함 폭발로 죽은...
부인과 아기도 같이 구하고

 

레니도 미치지 않게 하고...

 

내 가정도 다시 살리고

 

아냐, 그냥 7살 때로 돌아가...

 

그 카메라 앞에서
날 따먹어

 

그럼 이보다는 낫겠지

 

내 침대야, 비켜

 

네가 아픈 동안
잠깐 쓴 거야

 

두 번 말 않겠어

 

켈리의 귀를 막아준...
그때까진 기억나는데...

 

마음은 길 건너 우편함보다...
켈리의 얼굴을 만진단...

 

안 돼요, 우편함에서 떨어져요

 

병신

 

물러 서란 말에요!

 

위험해요

 

젠장, 여기선 그짓 말랬지?

 

미안, 우리 땜에 깼어?

 

아냐

 

괜찮아

 

정말 괜찮아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살 수 있는 거예요?

 

내 빨래 좀
가져다 줄 수 있어?

 

- 생일 축하해!
- 지금 가고 있어

 

- 나도 가도 돼?
- 내가...

 

왜 그래?

 

타월 좀!

 

야, 어디 가는 거야?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본 적 있어?

 

네가 최고야

 

너희 둘은
좋은 커풀이 될 거야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맙소사

 

- 어딜 가지?
- 병원 가야지

 

- 아냐, 싫어
- 엄마한테 혼나

 

내 방으로 데려다 줘!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뭘 쳐다 봐?

 

이게 웃을 일야!

 

나쁜 것들

 

레니, 좀 도와줘

 

일으켜

 

브라이언, 머리 아픈 건 어때?

 

어제 같이 간 여자...

 

털이 그렇게 많다지?

 

나빠

 

저기 토미야

 

토미!

 

이런, 안녕?

 

에반, 네 말대로 성금을 모아
신앙인 댄스 파티를 열 거야

 

좋지, 나도 음악에 맞춰
휠체어라도 힘껏 돌려야지

 

- 강의시간 됐어
- 공부해 봤자지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내가 할게

 

안녕

 

토미가 정말 교회 일을 해?

 

그래, 그 부인과 아기를
구한 뒤로

 

부인을 구해?

 

저 또라이가?

 

여기서 좀 쉬어

 

초코바 줘?

 

여기

 

손을 좀 봐야겠어

 

켈리

 

우리 둘 사이...

 

혹시 달라질 수도 있었다
생각 안해?

 

물론 그렇지

 

네가 내겐 첫사랑이었어

 

- 내가?
- 그래

 

그래서 엄마에게
가지 않았던 거야

 

무슨 말인지?

 

엄마가 아빠랑 갈라설 때

 

우린 어디든 택해야 했어

 

난 아빠가 싫었지만...

 

엄마를 따라가면
널 볼 수가 없었지

 

그건 몰랐어

 

그럼...

 

넌 아직도 그런 생각을?

 

글쎄, 가끔씩 생각해 보곤 했지

 

그런데?

 

많은 그림들이 스쳐 갔었지

 

마치 주마등처럼 짧은 한순간에

 

사랑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애들도 우리처럼 자라나고

 

그리곤 죽어 파묻히고

 

세상에, 일생이 금방 지나갔네

 

다 그런 거지

 

근데...

 

우리가 평생 갈 수 있었을까?

 

그럼

 

근데 생각하곤 또 다르잖아

 

지금 내겐 레니가 있어

 

레니는 네 친구고 우린...

 

거기까지지

 

내가...

 

이런 말을 했다면 달라졌을까?

 

누구도 나만큼
널 사랑하진 못 한다고

 

이런 말 해선 안되지만...

 

그만큼 내겐 소중한 너였기에...

 

이 말만은 꼭

 

잠깐만, 레니가 벌써 왔네

 

세상에, 꼭지를 못 잠궜구나

 

레니가 좋아할 텐데, 뭘

 

너희들 좋으면 됐지

 

힘들겠지만 포기해선 안 돼

 

- 난 자살도 못 해
- 그런 말을

 

좋아

 

나가자, 엄마 보러 병원에

 

엄마가 병원 바꿨어?

 

무슨 소리야
계속 여기 계셨는데

 

왔구나

 

어서 온, 내 새끼

 

폐암

 

내가 폭풍속에 있을때
줄 담배피시는 걸 봤어

 

요즘 이상하게
행동하시긴 했어

 

-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 고친다고?

 

폭풍을 지나면서 봤어

 

젠장, 팔이 없지

 

적지를 않았어

 

다르게 행동해...

 

그냥 힘드셔서 그래

 

엄마, 괜찮으실 거예요

 

내가 고칠 수 있어요

 

그럼 난...
밑에 내려가 볼게

 

너...

 

말하는 게...

 

마치...

 

네 아빠 같구나

 

아빠가 내 나이 때
미치셨다고 해서

 

나까지 미친다는 법은 없어요

 

너도... 알아?

 

아빠가 말해주셨어요
학교 오셨을 때 말하셨잖아요

 

아니면 그게 내가
아니었을 수도...

 

- 제이슨...
- 엄마였을 수도 있어요

 

마이크...

 

제이슨...

 

걱정마요, 엄마

 

여기서 나가게 해 드릴게요

 

안 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예요
내가 고쳐드릴 거예요

 

분명히 여기 뒀어?

 

엄마가 챙겼어

 

다 내게 보냈거든

 

이거야?

 

이걸로 뭘 어쩌게?

 

묻지 마

 

- 한 가지만 더
- 뭘?

 

조용히 해줘야 해

 

그래야 다이너마이트를 없애

 

다이너마이트?

 

내 팔만 아니었어도
엄만 괜찮았어

 

걱정 말고 펴

 

넘겨

 

거기

 

오늘은 토미네로 가서
놀기로 했다

 

나도 그 애들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다이너마이트를 어떻게 없애지?

 

에반, 칼은 왜 들고 있지?

 

안되는군, 다시...

 

넘겨

 

 

거기

 

난 영화를 찍는 게 싫었다

 

추워서 옷을 입으려 하자...
토미 아빠가...

 

이제부터 찍을 건...

 

로빈과 마리안이 막 결혼하고...

 

키스 같은 걸 하는 거야, 어른처럼

 

잠깐, 허리띠 좀 매고요

 

허리띠 같은 거
안 매도 돼

 

물러서, 꼰대

 

이래도 안 놀라면
정말 이상하지

 

진정해, 에반

 

그런 나쁜 장난하면
네 엄마에게 이를 거야

 

아저씨가 우릴 데리고...

 

포르노 찍었다고 소문내요?

 

가까이 오면 불 붙일 거야

 

조심해, 네 손 날아가

 

이미 겪어 봤어

 

이봐

 

- 불꽃 봐
- 안 돼

 

안돼, 켈리!

 

여기 있어

 

이 결정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잠시 다른 곳에 가 있자

 

우리 엄마는 어디있지?

 

정말 진저리 나!

 

잠깐 도와줄게

 

나는 어쩌면...

 

내 일기장 어쨌죠?

 

진료 시간은 아직...

 

1시간 뒤야

 

내 책 내놔요

 

책이라

 

제 일기장...

 

필요해요

 

돌려 주시면 제겐 큰 도음이

 

또 가슴 아프게 하는구나

 

일기장은 없어

 

있지도 않았고

 

그건 켈리를 죽인 죄책감으로
네가 만들어낸 환상이야

 

잘 생각해 봐

 

넌 있지도 않은 병을 만들어냈어

 

이상한 대학에...

 

감옥, 전신마비

 

일기장 내놔요

 

갖고 있잖아요

 

당장 돌려달라고요!

 

내가 찾고 있는데 왜 감춰요?

 

네 아빠랑 똑같구나

 

있지도 않은 앨범 때문에
이 난리를 쳤었지

 

- 미안하구나
- 왜...

 

사진집?

 

에반

 

손상이 너무 커요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엄마?

 

집에서 찍곤 했던
비디오 필름 있죠?

 

그래, 여기 있어

 

다행이군요

 

좀 봤으면 해서요

 

잘 됐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큰 병원으로...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건, 내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고...

 

그때쯤 난 죽고
없을 것이다

 

없어, 아래층 찾아 봐

 

하지만 어떻게든
이 모든 일의...

 

처음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그녀를 구할 수 있으리라

 

에반

 

이쪽으로

 

제이슨, 그만해요
이제 곧 아이가 나올 거예요

 

에반, 문 열어!

 

뭔가 잘못됐어!

 

죽을 것 같아!

 

그만하라고!

 

심장박동 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자네는 생명선이 없어
영혼이 없다고

 

태어난게 잘못이야

 

- 아이가 질식하려고 해요
- 안 돼!

 

이제 연속 삽관법을 사용합시다

 

살려줘요...

 

산소가 부족해요
아이 생명이 위태로워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난 두 번이나 임신했었지만
모두 사산아였어

 

그래서 널 기적의
아이로 생각했지

 

또 한 번 한다구요?

 

난 아빠랑 지내기가 싫었어

 

하지만 엄마랑 살게 된다면

 

널 다신 못 볼 것 같았어

 

켈리와 토미구나!

 

드디어 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

 

다시는 떨어져 지내지 않을 거야

 

희생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정말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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