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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음악]
[택록의 거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택록) 미처 몰랐다

 

경찰이 아니더라도 뛸 일은 많다

 

[택록의 힘겨운 숨소리]

 

잡아야 할 것은

 

범인 말고도

 

많다

 

[흥미로운 음악]

 

[뱃고동 소리]

 

[갈매기 울음]

 

(감독관1) 항목별 배점은
코스 25점이고요

 

굴착 작업은 75점입니다

 

(감독관2) 김택록 씨

 

[택록의 가쁜 숨소리]
김택록 씨 안 계시면 넘어가겠습니다

 

- 김택록 씨…
- (택록) 아, 예, 예, 예!

 

(감독관2) 여기다
사인하시면 됩니다

 

[흥미로운 효과음]

 

[기태가 킥킥거린다]

 

(기태) 아니, 이번이
[기태의 헛기침]

 

세 번째 아니에요?

 

[강조되는 효과음]

 

[한숨]

 

삼세판 해서 안 되면은
안 되는 거예요

 

그러게 복직 준비나 하시라니까
굴삭기는 무슨

 

아, 아프다

 

와, 씨

 

가서 막힌 하수구나 뚫어, 인마

 

(택록) 총무란 새끼가
일은 안 하고

 

알았어요

 

(기태) 거긴 맨날 막혀

 

굴삭기로 좀 뚫어 주실…

 

[기태의 아파하는 탄성]

 

[문이 달칵 열린다]

 

[갈매기 울음]
[고독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스팀다리미 작동음]

 

[부스럭거리는 소리]

 

[고독한 음악]
[힘겨운 소리]

 

[배 엔진음]

 

[고독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신호등 알림음]

 

(선거 운동원) 기호 1번
[어두운 음악]

 

미래자유당, 이영호!

 

(진한) 제가 장 회장
검거했을 때도

 

주변 인물들은 안 밝혀졌어요

 

지역구가 여기인 이영호 의원이
유일하게 혐의를 받았는데

 

정재계를 총망라한
거대한 비리들이

 

(진한) 여기 금오시에서
진행되고 있단 얘기예요

 

[버튼 조작음]
(라디오 속 앵커) 막혀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금오 내부 순환로
양동 IC 부근 추돌 사고로 정체…

 

[사이렌이 울린다]

 

[택록의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비장한 음악]

 

[헛기침]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여자) 속상해 죽겠어요, 정말

 

이제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요
[어두운 효과음]

 

(경찬) 저희가 꼭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단은 저쪽으로
[여자의 한숨]

 

저, 피해자분
서까지 동행 부탁드릴게요

 

(여자) 이게 무슨 일이야
아휴, 참

 

아휴

 

[경찬의 한숨]

 

이전 사건이랑 같은 놈들 짓 같죠?

 

(성아) 응

 

금고를 열어 볼 시도도 못 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만 가져갔어

 

대범하긴 한데
전문 절도범 솜씨는 아닌 거 같고

 

(성아) 족적으로 봐서는
230에서 40 정도 될 거 같아

 

[경찬의 힘주는 숨소리]
여자일까?

 

뭐, 애들일 수도 있죠

 

(성아) 혹은 둘 다거나

 

[사이렌이 울린다]
[무전기 작동음]

 

(경찬) 미성년 애들 짓이 맞다면
여청계에 협조 요청 해야 될까요?

 

(성아) 일단 우리 쪽에
접수된 사건이니까

 

좀 더 파 보자고

 

(경찬) 예, 아휴
1년 넘도록 이 지경이니

 

[성아의 한숨]
동네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

 

(경찬) 들어가면
선배님 와 계시겠죠?

 

그렇겠지?

 

벌써 1년 반이나 지났네

 

(경찬) 아, 근데 한 형사…

 

(성아) 한 팀장님

 

[경찬과 성아의 옅은 웃음]
(경찬) 알았어요, 한 팀장

 

한 팀장 봐 봐요

 

말이 안 돼

 

분명 구린내가 나는데
조사를 안 해

 

심지어 신임 서장한테 아부 떨어서
승진까지 했잖아요

 

근데 선배님한테는 눈치 주면서
휴직서 쓰게 만들고

 

이게 말이 됩니까?

 

잠깐 쉬셨다고 생각하자

 

아, 그래도요

 

굴삭기 면허 따겠다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

 

(경찬) 맘이 좀 그렇더라고

 

강력계 현장에 계셔야 될 분이
그러고 있으니까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 여청계요?
- (성일) 예

 

여성 청소년 수사 팀으로
가시는 겁니다

 

놀라셨어요?

 

아, 예, 뭐
[헛기침]

 

(택록) 가라면은 뭐, 가야죠, 예

 

(성일) 경력을 보니
순경 시절 빼고는

 

강력계, 기수대, 고생 많으셨던데

 

마무리는 좀 편히 하셔야죠

 

아, 물론 여청계도
다른 의미에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칼 맞고 총 맞을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택록과 성일의 옅은 웃음]

 

(택록) 예, 뭐, 좋네요

 

(성일) 아, 게다가
실적 쌓기도 좋으니

 

진급에도 도움 되실 겁니다

 

그, 퇴직 전에 경감은 달고 가셔야

 

저나 후배들이나 마음이 편하죠

 

이유는 뭐, 그게 답니까?

 

뭐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성일의 한숨]

 

(성일) 아, 형사님

 

진심으로 복귀 축하드립니다

 

[문이 탁 닫힌다]

 

[멀어지는 발소리]

 

[어두운 음악]

 

(성아) 택록 선배 자리가 없다니요
[마우스 조작음]

 

(기용) 아니, 나도 공고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니까?

 

뭐, 내가 인사과 가서
깽판 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이렇게 힘이 없으니까
팀원을 잃는 거야

 

[흥미로운 음악]
[성아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소란스러운 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여학생) 아, 진짜 저희가 안 그랬다고요

 

(형사) 조용히 해, 조용
[여학생이 답답해한다]

 

야, 너네 거짓말하면 안 돼

 

[사무실이 소란스럽다]

 

[문이 달칵 닫힌다]

 

(정 경사) 저, 보호자세요?

 

팀장은?

 

아, 어, 죄, 죄송합니다

 

(정 경사) 팀장님 지금
자리에 안 계시는데…

 

- (함 경위) 선배님
- (택록) 어!

 

함 경위, 뭐야, 왜…

 

(함 경위) 아, 늦둥이예요

 

(택록) [호탕하게 웃으며] 오
[함 경위의 웃음]

 

(함 경위) 아, 팀장님
출장 중이시라

 

내일 뵐 수 있을 거예요
[택록의 호응]

 

안면 있으세요?

 

(택록) 아니, 아니야, 잘 몰라

 

아, 선배님 휴직 중에
내려오셔서 그렇구나

 

경대 출신에 능력 좋으세요

 

(함 경위) 아, 이쪽으로 오세요

 

일단 이 자리 쓰시다가

 

저 휴직 들어가면
넓게 쓰고 계시면 됩니다 [함 경위와 택록의 웃음]

 

[함 경위의 힘주는 소리]

 

우리 팀장님이요
[의미심장한 음악]

 

(함 경위) 5년 전에
서울에서 난리 났던

 

지적 장애 고등학생
집단 폭행 사건 기억나시죠?

 

그거 가해자 애들 성인 될 때까지
3년을 넘게 파면서

 

부모들한테
살해 위협도 받으셨대요

 

[쿵]

 

그래도 끝까지 끌고 가서
결국 실형 확정

 

하, 엄청 집요하신 거지

 

[무거운 효과음]

 

근데

 

아, 그, 왜
마, 말을 그, 하다 말아?

 

두 분이 안 맞으실까 봐
걱정돼서요

 

(함 경위) 선배님하고
딱 반대시거든요

 

원칙과 절차 어기는 거
엄청 싫어하세요

 

나도 싫어해!

 

(함 경위) 아, 선배님
나이 드시니까

 

뻔뻔해지셨구나

 

[함 경위의 웃음]

 

아, 근데 어떻게 여기를 오셨대

 

강력에만 계시다가
적응하시기 힘드실 텐데 [택록이 코를 훌쩍인다]

 

여기는 거기와 완전 달라요

 

- 뭐가 다른데?
- (함 경위) 힘보단 뇌가

 

완력보단 가슴이 좀 많이 필요해요

 

(택록) 아, 거, 좀 쉽게 말해

 

[한숨 쉬며] 그러니까…

 

(하늘) 누르고
참아야 한다는 거 아닐까요? [택록의 놀란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더 쉽게 말하면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함 경위) 오, 잘 아시네

 

근데 누구…

 

(하늘) 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여청 수사 팀에
발령받은 신입 순경

 

공하늘입니다!

 

(함 경위) 아, 우리 택록 선배님
파트너시구나

 

- (택록과 함 경위)
- 야, 뭐? - 든든하시겠다, 우리 선배님

 

[사이렌이 울린다]

 

(성아) 다시 피우시게요?

 

(경찬) 아, 복귀하자마자 너무하네

 

진짜 여청계 가실 거예요?

 

(성아) [한숨 쉬며] 서장님하고
다시 얘기해 보시죠

 

아, 됐어, 그, 뭐, 남은 2년 뭐

 

어디에 있든
[한숨]

 

[택록이 혀를 쯧 찬다]
[다가오는 엔진음]

 

[경찬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경찬) 어?

 

최도형 형사님 맞죠?

 

(성아) 어, 맞네

 

(경찬) 아, 퇴직하고
금오시로 내려오신다더니 진짜네

 

(성아) 아, 서울 광수대
아니, 그때는 기수댄가?

 

그때 같은 팀 아니셨어요?

 

(경찬) 아, 진짜요? 친하셨었어요?

 

[경찬의 놀란 소리]
(택록) 간다

 

(경찬) 아이, 어떻게
자랑 한 번을 안 하셨대

 

(성아) 선배님이 너냐?

 

쓰읍, 근데 이상하게
기수대 있을 때 얘기를 안 하신다

 

(성일)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기자1) 그렇게 기록을 하겠습니다
[성일의 호응]

 

그럼 다음 질문을
좀 한번 드릴게요

 

그, 형사님이 직접 쓰신
은산 연쇄 살인 사건에 관한 책이 [카메라 셔터음]

 

영화화돼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잖아요

 

참 뿌듯하시겠어요

 

반대입니다

 

(기자1) 네?

 

그 영화가 성공했다는 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강력 범죄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는 건데

 

경찰이었던 사람이면
뿌듯한 게 아니라 부끄러워요

 

아, 선배님께서
바로 이런 마음으로

 

고향인 금오시에
복지 재단을 만드신 거군요?

 

(성일) [웃으며] 존경스럽습니다

 

(기자1) [웃으며] 그러니까요
[성일의 호응]

 

(도형) 존경은 무슨, 참

 

그, 뭘 적습니까?

 

아, 괜히
거창한 이유 붙이지 마시오

 

피해자 사연 팔이로 번 돈
다시 돌려드리는 거 마땅한 거지

 

그, 이제 보니까
형사님이 쑥스러움이 많으시네요

 

[성일과 기자들의 웃음]
(성일) 아, 기자님께서 정확하게 보신 거 같은데요?

 

(도형) 참 나

 

(기자1) [작게] 물어봐, 물어봐

 

(기자2) 그럼 이번엔
서장님께 질문드릴게요

 

 

최도형 형사님이 만드신 재단에

 

금오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유

 

(기자2) 따로 있을까요?

 

그, 형사님의 숭고하신 이념에
감명받은 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로

 

(성일) 금오 경찰에 실망하셨을
시민 여러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성일의 웃음]

 

이건 받아 적어서
기사에 꼭 내 주시오

 

나중에 딴말 안 하게

 

(기자1) 알겠습니다
[성일과 기자들의 웃음]

 

(기자2) 아, 네
꼭 받아 적겠습니다

 

(성일) 아유, 이거, 저
큰일 났습니다, 제가

 

[성일과 기자들의 웃음]

 

[소변 누는 소리]
(기용) 네, 여보세요, 네, 사장님

 

조만간에 한번
라운딩 가셔야 되잖아요

 

제가 한번 프라이빗한 데로 한번

 

예약 걸어 볼게요, 예
[소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

 

아, 예, 예, 들어가세요, 네

 

[물소리]

 

안녕하세요, 선배님

 

그, 여청계 적응 잘하셨어요?

 

그, 뭐, 보니까는 뭐

 

제 밑에 들어오셨으면
좀 많이 든든했을 거 같은데

 

뭣도 모르는 애들 데리고 가서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던데
보니까

 

(택록) 너 그렇게 사는 거
좀 안 피곤하냐?

 

[멀어지는 발소리]

 

[사무실이 분주하다]

 

[무거운 음악]

 

(기용) 저기, 혹시…

 

어? 최도형 형사님 아니세요?

 

[손뼉을 짝 치며] 맞네, 오!

 

영광입니다

 

아, 저 한기용 팀장이라고
여기 강력계 1팀장입니다, 저는

 

(도형) [살짝 웃으며] 아, 예

 

아, 근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김택록 형사 여기 있지 않나요?

 

아, 예, 그, 선배님은
근데 저기, 여청계로 가셨는데

 

(기용) 아, 좀 전에
제가 마주쳤거든요

 

- 불러다 드릴까요?
- (도형)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 온 김에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따로 연락해 보죠, 그럼

 

(기용) 살펴 가십시오

 

둘이 아는 사이인가?

 

[문이 달칵 열린다]

 

(업자) 어? 아이고, 왔네, 왔어
[문이 탁 닫힌다]

 

(성아와 경찬) 안녕하세요
[업자의 웃음]

 

- (성아) 생각보다 좋은데요?
- (업자) 어

 

- (경찬과 업자)
- 케이크도 있어요 - 아, 또 뭘 이런 걸 사 왔어?

 

(경찬) 아, 이거 사 오라고
콕 집어 주셨잖아요

 

[업자의 웃음]

 

[드르륵 의자 끄는 소리]
아, 이제 좀 정리가 됐네

 

번창하세요

 

(업자) 그래, 고맙다
아따, 이쁘다 [업자의 웃음]

 

야, 그, 헹님은 여청계 갔다매?

 

경찰서 마, 다 디비는 거 아이가?

 

생각보다 덤덤하시더라고요
[업자의 호응]

 

(경찬) 아, 근데
왜 가만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알던 택록 선배님
맞나 싶어요

 

[웃으며] 아유, 참

 

인마 이거는 택견이랑
꼴랑 한 달밖에 일 안 해 놓고

 

(업자) 니가 뭐 안다고
[헛기침]

 

[피식 웃는다]

 

(경찬) 아니, 근데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택견'이라고 불러요?

 

얘기했다 아이가, '개같은 택록'

 

아, 그건 아는데 이유가

 

아, 그게
우리가 붙인 별명이 아이고

 

조폭 아들이 그 별명을 붙였다, 응

 

한번 물면 절대 안 놓으니까

 

(업자) 지금이야 이, 힘 다 빠져가
막 이라고 댕기는데

 

눈까리 함 탁 뒤집히제?

 

그라믄 마, 아유
뭐, 우리들도 다 내빼야 된다

 

아, 그러니까
그래서 이해가 안 된다니까요

 

(경찬) 제가 진짜로
롤 모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그, 어울리지도 않는 여청계에
앉아 있는 게 이게 말이 돼요?

 

어? 안 그래요?

 

(업자) 야
헹님도 사람 아이가, 어?

 

그 양반 지금
내일모레면 60이다, 60

 

은퇴가 코앞인데
지금 그리 뛰댕기는 것만 해도

 

진짜 기가 찬다니까
내 보고 있으면은, 응? [경찬의 한숨]

 

30년을 그래 살았다, 30년을, 응?
[무거운 음악]

 

근데 지우 사건 때문에
이, 공황까지 와 뿠다 아이가 [어린 지우의 비명]

 

[총성]
(업자) 아휴 그래도 약으로 깡으로

 

어찌어찌 잘 버텨 가지고
내 정년퇴직한다 싶었다

 

근데 작년에 그 난리 나 뿠지

 

[휴대전화 진동음]
(택록) 너 원하는 게 뭐야?

 

- (친구) 게임
- 어떤 게임?

 

(친구) 아주 쉬운 게임이야

 

[타이어 마찰음]

 

[쨍그랑]

 

너의 과거를 돌아보는 거

 

(택록) 현석아, 현석아!

 

[택록의 거친 탄성]

 

[뿌드득거리는 소리]
[어두운 효과음]

 

[뛰어오는 발소리]

 

(친구) 이 게임은 둘 중 하나가

 

[총성]

 

죽어야 끝나

 

(택록) [울먹이며]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야

 

(업자) 그런 일까지 겪었으니

 

이, 암만 택견이라도
이, 정신이 온전하겠나?

 

(업자) 아니, 저래
지금 복직한 것만 해도

 

진짜 대단한 거라니까

 

[부스럭거리는 소리]

 

[한숨 쉬며] 먼저 가 볼게요

 

어, 왜, 이거 좀 묵고 가지

 

(성아) [살짝 웃으며] 또 올게요

 

(경찬) 그, 저희
돌아볼 데가 있어 가지고요

 

요즘 도난 사건 난리예요
사장님도 조심하세요

 

[문이 덜컹 열린다]
(업자) 그래, 수고하고 너그가 영감쟁이 좀 잘 챙기라

 

(경찬) 예, 예, 고생하세요

 

(업자) 어
[문이 탁 닫힌다]

 

[사이렌이 울린다]

 

(하늘) 형사님, 아니, 선배님

 

저, 요 앞에 국밥 먹으러 가요

 

- (택록) 바빠
- (하늘) 또 어디 가세요?

 

(택록) 퇴직하면 뭐 해서 먹고사나
알아보러 간다

 

(하늘) 예?

 

(택록) 나도 인마, 너처럼 인마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고시원살이 정리해야 될 거 아니야

 

(하늘) 고시원 좋은데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선배님, 들어가십시오!

 

[멀리서 개가 짖는다]

 

(경찬) [한숨 쉬며] 못 찾겠어요

 

[어두운 음악]

 

어? 뭐예요?

 

뭐가 들어간 거 같은데
[달칵 안전띠 푸는 소리]

 

(성아) 세워 봐

 

(남학생1) 야, 김유나
어제 턴 거 기억나냐?

 

(남학생2) 야, 꼬맹이 왔다

 

(여학생) 왔어?

 

- 이게 다야?
- (하나) 그것도 잘 쳐준 거래

 

(남학생1) [한숨 쉬며]
구라 까는 눈치 아니고?

 

너 그런 거 딱 보면 알잖아

 

아니었어

 

(남학생1) 아, 씨발, 진짜

 

거래처 바꿔야 하나?
[툭 치는 소리]

 

[탁 뿌리치는 소리]

 

[남학생1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고양이 울음소리]
[긴장되는 음악]

 

[탁 붙잡는 소리]
(성아) 왜?

 

(경찬) [작게] 저기, 저기, 저기

 

지원 요청 할까요?

 

(성아) 아, 애들인데
무슨 지원 요청을 해?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성아의 못마땅한 소리]
(경찬) 아…

 

아, 조심성이 없어, 아주, 진짜

 

(경찬) 대여섯 명 되는데?

 

(성아) 딱 봐도 미성년자 같은데

 

(경찬) 뭐, 일진, 가출 팸
뭐, 그런 거죠

 

저건 뭐야?

 

(남학생) 뭐야, 씨발

 

[달칵거리는 소리]

 

(경찬) 얘들아, 그거 위험해
내려놔

 

(남학생) 뭐예요?

 

(성아) 경찰이에요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후 내뱉는 소리]

 

[남학생의 헛웃음]
[탁 내던지는 소리]

 

하나야, 쨀 준비 해

 

(남학생) 까고 있네, 씨
[쓱쓱 비비는 소리]

 

[긴박한 음악]

 

[남학생이 소리친다]
[경찬과 성아의 신음]

 

(성아) 야, 괜찮아?

 

(경찬) 아, 그러니까
내가 지원 요청 하자 그랬잖아

 

아씨, 야, 엄살 부리지 말고
빨리 잡아, 씨, 어?

 

(경찬) 아이

 

(경찬) 야

 

어어, 야, 야, 야, 야! 야…

 

[사다리가 쾅 쓰러진다]
아이씨

 

(남학생) 빨리 와, 이 새끼야, 씨

 

[강조되는 효과음]

 

[긴박한 음악]
[개 짖는 소리]

 

(여학생) 야, 일로 와, 일로

 

[하나의 신음]

 

[성아의 거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남학생1) 어유, 씨
[긴장되는 음악]

 

[남학생들의 다급한 소리]
(남학생2) 아이, 찢어져!

 

(경찬) 씨…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경찬의 놀란 탄성]
[타이어 마찰음]

 

[쿵 부딪는 소리]

 

[쉭 새는 소리]
[남자의 신음]

 

[개들이 연신 짖는다]

 

하, 씨…

 

[하나의 거친 숨소리]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뛰어오는 발소리]
(하나) 아, 씨…

 

[무거운 음악]

 

[하나의 당황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성아의 한숨]

 

(경찬) 여자애 신원 조회 한 거요

 

뭐야, 미성년자야?

 

(기용) 야, 가출 신고도 되어 있네

 

야, 뭐 저런 애를 여기 조사실까지
데리고 와서 앉혀 놓고 있냐?

 

그냥 현장에서 훈방 조치 하면
되는 거 가지고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연쇄 절도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요

 

게다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었고요

 

(기용) 야, 저런 애를
형사 사건 수사 하려면

 

보호자에다가 복지사까지

 

불러야 될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많은 줄 아냐

 

그냥 집에 보내 갖고
내일 다시 오라 그래

 

아니다, 그냥 여기

 

여청계 여기 인도해 드리면 되겠네

 

여청계 형사님도 와 계시잖아

 

인도해

 

[문이 달칵 열린다]

 

[성아의 한숨]
(경찬) 말을 해도 진짜

 

(경찬) [한숨 쉬며] 어떡할까요?

 

(택록) 야
니네 팀장 말 못 들었어?

 

집에 보내

 

(성아) 선배님이
직접 보셨어야 돼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택록) 아, 그러니까
안전하게 집에 보내자고

 

[멀어지는 발소리]

 

[성아의 한숨]

 

(성아) 집은 왜 나온 거예요?

 

(하나) 아줌마가 뭔 상관인데요?

 

[피식 웃는다]

 

(성아) 하나가 위험한 곳에
노출돼 있더라고요

 

잘 보살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

 

(하나 부) [취한 말투로] 예

 

야, 들어와

 

[하나 부의 어이없는 숨소리]

 

(성아) 하나야

 

[하나의 한숨]

 

(하나) 아, 왜요

 

(성아) 이거 내 연락처야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

 

[탁 떨어지는 소리]

 

[문이 쾅 닫힌다]

 

[무거운 음악]

 

(택록) 야

 

(어린 성아) 내가 죽더라도
아저씨 도움은 안 받아

 

그럼 똑바로 살아, 인마!

 

[코웃음]

 

돈 번다고 학교 그만둔다는 게
말이 돼?

 

대체 뭐가 되려 그래

 

우리 아빠 감옥에 처넣어 놓고
아빠 행세 하는 거

 

스스로 안 웃겨?

 

(어린 성아) 범죄자 자식이
뭐가 되겠어?

 

똑같이 그러고 살겠지

 

(택록) 야, 이성아

 

이성아!

 

(성아) 거기서 뭐 하고 있었어요?

 

부동산 들렀어

 

(택록) 퇴직 연금 땡겨서
작은 아파트라도 알아봐야지

 

계속 고시원에서 살 순 없잖아

 

휴식 기간 동안
노후 계획 세우느라고

 

밥 한 번 안 사 준 거예요?

 

[차분한 음악]

 

(성아) 하나요

 

저도 신경 쓸 테니까
여청계에서도 좀 살펴 주세요

 

아,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 어?

 

대충 해

 

그럼 전 왜 신경 쓰셨어요?

 

(남학생1) 야, 아까
짭새 뛰어내린 거 봤지?

 

- [남학생2의 호응]
- 존나 또라이라니까 - (여학생1) 어디서?

 

- (남학생2와 남학생1)
- 졸라 식겁했잖아, 막 아까… - 옥상에서

 

- (여학생1) 뻥치지 마
- (여학생2) 구라 까네, 씨

 

(남학생2) 야
경찰 따라붙은 거 아니지?

 

[여학생1의 웃음]
(남학생1) 야, 영화 찍냐?

 

(여학생1) [웃으며] 쫄보 새끼

 

야, 괜찮아?

 

(하나) 이번엔 어디야?

 

(남학생1) 저기 교회 옆에

 

알지?

 

(하나) 12시 이후로 들어가

 

앞으론 안 되고

 

저기 골목으로 돌아서
후문 뒤쪽으로 들어가

 

(남학생1) 오케이

 

(남학생2) 아, 이번엔
돈 좀 되는 것 좀 나왔으면 좋겠다

 

[남학생2의 웃음]
(여학생2) 나 핸드폰 바꿔야 돼 카메라 깨졌어

 

- (여학생1) 어, 나도
- (남학생2) 나 해 줘, 나

 

- (여학생1과 남학생1)
- 아, 나 먼저야 - 야, 니네 진짜 지랄하지 마

 

(남학생1) 돈 나갈 데가
얼마나 많은데 [발소리]

 

(남학생2) 아, 이번엔 나 좀 해 줘
[어두운 음악]

 

(남학생1) 니 식비로만
두 배가 나가, 두 배가

 

[여학생1의 웃음]

 

내가 그만 처먹으라 했지?
[차 문이 탁 여닫힌다]

 

- (남학생2) 나만 먹어?
- (여학생1) 너가 다 먹잖아

 

[덜컹거리는 소리]

 

(남학생1) 아, 씨

 

[덜컹거리는 소리]

 

아, 좀

 

야, 창 쪽으로 비추지 마, 새끼야

 

- 없어?
- (남학생2) 없어

 

- (남학생1) 야, 너네는?
- (여학생들) 없어

 

(남학생1) 아, 씨발, 미치겠네
[학생들의 답답한 숨소리]

 

야, 일단 가자

 

(여학생) 가?

 

(남학생1) 빨리 나와, 그냥

 

- (하나) 아, 씨
- (남학생1) 뭐 해, 빨리 나와, 씨

 

[달그락 뒤지는 소리]

 

[하나의 초조한 숨소리]
(하나) 오빠

 

오빠, 뭐 해, 빨리 가자

 

(도윤) 가만있어 봐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남자1) 어이

 

[퍽 차는 소리]
[도윤의 신음]

 

[도윤의 힘겨운 신음]

 

너 뭐야, 이 새끼야

 

씨발 새끼가
[퍽 차는 소리]

 

이 좆만 한 새끼가, 씨발 새끼가

 

너 뭐야, 이 새끼야!

 

[소리치며] 어?

 

[남자1의 신음]

 

(남자1) 아, 씨…

 

아, 씨…

 

(도윤) 가자
[도윤의 거친 숨소리]

 

[남자1의 신음]

 

(남자2) 아, 우장익 이 새끼
야밤에 사람을 오라 가라야

 

아이씨, 쯧

 

(장익) 야, 김 사장
저 새끼 잡아, 잡아!

 

[하나와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잘그랑거리는 소리]
[달칵 열리는 소리]

 

[덜커덩 문 잠기는 소리]

 

(광수) 여청계 갔다며?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여기 있다고

 

듣는 귀, 보는 눈 없어진 줄 알아?

 

언제까지 이럴 거야?

 

무슨 소리야?

 

언제까지 난 천하의 역적이고

 

넌 뒷방 늙은이로 썩어 갈 거냐고

 

(광수) 우리를 이렇게 만든 놈들은
멀쩡한데

 

내가 자폭한 대가가 결국 이거야?

 

[어두운 음악]

 

장 회장이 죽은 지도 1년이 넘었어

 

그동안 뭘 한 거야, 넌?

 

꼭 뭘 해야 하나?

 

[광수의 한숨]

 

[광수가 혀를 쯧 찬다]

 

(택록)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올핸 첫눈이 빠르대

 

[문소리]

 

[새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하늘) 너 끝까지 말 안 할 거야?

 

(남학생) 저 아니에요

 

(하늘) 뭘 아니야?
말대꾸 계속하고

 

부모님도 안 부르고, 어?

 

[학생들이 투덜거린다]
가만있어, 니네, 조용히 해!

 

[학생들이 구시렁거린다]

 

- (함 경위) 오셨어요?
- (택록) 어

 

- (하늘) 오셨어요?
- (택록) 어

 

(하늘) 저, 새벽에 차 훔쳐서
타고 다니다 걸린 애들이에요

 

애들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아주 괘씸해요, 어떡하죠?

 

어떡하긴, 인마

 

멀쩡한 놈들은 알아서 정신 차려

 

알아서 정신 못 차리면요?

 

너같이 되는 거지, 인마

 

저, 저처럼 되면 좋은 거죠
[택록의 옅은 웃음]

 

(주현) 모든 범죄를
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세요?

 

교육보다는 방관
교화보다는 처벌?

 

(함 경위) 선배님
우리 팀장님이세요

 

- 팀장님
- (택록) 아 [함 경위의 옅은 웃음]

 

[문이 탁 닫힌다]
(함 경위) 여기는…

 

(주현) 김택록 형사님

 

연주현입니다

 

[택록의 어색한 웃음]

 

아유, 이렇게
명성이 자자하신 분을

 

팀원으로 모시게 돼서
진짜 영광이에요

 

(택록) 명성?
[함께 웃는다]

 

(주현) 아니, 뭐
금오시 비리 카르텔에

 

경찰 살해범에

 

[어두운 음악]
또, 그, 누구죠? 장 회장?

 

그 사람은 뭐, 자살을 했지만
아무튼

 

그 범죄 브로커까지

 

싹 다 형사님 덕분에
잡은 거라면서요

 

이 정도면 완전히
금오시의 숨은 영웅 아닌가?

 

[주현의 웃음]

 

아, 씁, 근데요, 형사님

 

영웅이건 악당이건

 

제 밑에 계시는 한은
지각은 안 돼요

 

이렇게 작은 규칙부터
어기기 시작하시면은

 

결국에는 정도라는 게
없어지잖아요

 

[꿀꺽 침 삼키는 소리]

 

네, 뭐, 씁

 

뭐, 명심하지

 

(주현) 그러면 첫 임무 하러
함께 가 보시죠

 

- 같이 가요
- (하늘) 예

 

[하늘의 한숨]

 

가시죠, 예

 

빨리 따라오세요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택록) 예방합시다

 

- (하늘) 학교 폭력을!
- (경찰들) 예방합시다!

 

(남자) 아, 노트북이고 그냥 뭐고
돈 되는 건 아주 싹 다 털어 갔어

 

[카메라 셔터음]
이놈들 잡을 수 있어요?

 

(경찬) 꼭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CCTV는 여기에 있는 게
전부인가요?

 

(남자) 뭐, 있긴 한데

 

고장 난 지 꽤 됐을 거예요

 

(경찬) 아, CCTV 고장 났고

 

(성아) 여기 위층에는
뭐가 있을까요?

 

아저씨 한 명이
투자 회사인가 뭔가 한다던데

 

(남자) 거기도 털렸으려나

 

아휴, 아휴

 

[남자의 한숨]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경찬) 아, 안녕하세요

 

- 뭡니까?
- (경찬) 아, 예, 경찰입니다

 

아래층에 도난 사고가 일어나서

 

혹시 선생님 피해 없으신가 하고
올라와 봤습니다

 

네, 괜찮습니다

 

(성아) 아, 선생님, 잠시만요

 

별일 없으신 거죠?

 

그렇다니까요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성아) 가자

 

(경찬) 예

 

[경찬의 한숨]

 

(경찬) 왜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짤랑거리는 소리]

 

하나 건데

 

아, 그, 어제 봤던 그 여자애요?

 

(성아) 어

 

(경찬) 그럼 어제 걔네들이랑
뭔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는 건가?

 

(장익) 어, 병원 갔다
사무실 들렀는데

 

"JY 인베스트먼트"

 

경찰들이 왔다 갔어

 

아, 씨

 

아, 그 새끼들 입은 좀 열었어?

 

- (형사) 선배님
- (경찬) 응

 

(형사) 하나 핸드폰 신호
마지막 위치입니다

 

(경찬) 어

 

역시 재개발 지역 안이네

 

여청계에선 나머지 애들
소재 파악 중이라는데 어떡할까요?

 

가면서 지원 요청 하자

 

(경찬) 아, 예

 

- 가 봐
- (형사) 예, 수고하십시오

 

[퍽 때리는 소리]
[도윤의 비명]

 

[조직원이 소리친다]
[하나가 흐느낀다]

 

[덜커덩]

 

[덜커덩]

 

[도윤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장익) 뭐야, 아직이야?

 

(김 사장) 아, 씨

 

(경찬) 여기서 50m 안이에요

 

지원 팀 기다릴까요?

 

넌 저쪽으로 가

 

선배!

 

(경찬) 아, 진짜

 

(장익) 야, 다 됐고

 

그 금고 안에 들어 있던 USB
그것만 어디 있는지 불어

 

그럼 살려 줄게, 어?
[하나가 흐느낀다]

 

저희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장익) 아이, 씨발
어떻게 좀 빨리해 봐!

 

[하나가 흐느낀다]
[김 사장이 구시렁거린다]

 

평생 불구로 한번 살아 볼까? 어?

 

(김 사장) 야, 다리 잡아
빨리 잡아! [하나의 비명]

 

잡아! 야, 빨리 갖고 와

 

[소란스럽다]
[긴장되는 음악]

 

얘기하기 싫어?
얘기 안 해? 얼른 말해!

 

- (하나) 안 돼
- (김 사장) 놔, 놔!

 

뭐야?

 

[긴장되는 음악]
[성아의 힘주는 소리]

 

[덜커덩거리는 소리]

 

[퍽퍽 때리는 소리]
[소란스럽게 싸우는 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경찬의 한숨]
[달칵거리는 소리]

 

[조직원1의 신음]

 

[성아와 조직원2의 힘주는 탄성]

 

[퍽 차는 소리]
[조직원2의 신음]

 

[성아의 신음]

 

[조직원3과 성아의 힘주는 소리]

 

[조직원3의 기합]

 

[신음]

 

(조직원3) 일어나, 씨, 일어나

 

[조직원3의 기합]

 

[신음]

 

[힘겨운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우당탕]

 

[조직원1의 힘주는 소리]
[경찬의 신음]

 

[조직원2의 신음]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

 

[조직원들의 힘주는 탄성]

 

[소란스럽게 싸우는 소리]

 

[콜록거린다]

 

[조직원3의 신음]

 

[거친 숨소리]

 

(김 사장) 야, 뭐, 씨

 

[놀란 탄성]

 

[김 사장의 신음]

 

[경찬과 성아의 힘겨운 숨소리]

 

[경찬과 성아의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형사) 아이! 가만있어, 쯧

 

[의미심장한 음악]

 

(정 경사) 아이는
저희가 데려갈게요

 

가자

 

괜찮아?

 

(성아) 강한 척할 땐 언제고
울 땐 애 같네

 

넌 더했어, 인마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성아) 우장익 씨
[마우스 조작음]

 

미성년자 두 명을 감금한 뒤
폭행과 협박한 사실

 

인정하시죠?

 

(장익) 하, 감금, 폭행?

 

아나, 그냥 이야기만
좀 한 거 갖고, 씨

 

(변호사) 선후 관계를 따지면
우장익 씨가 피해자죠

 

여러 명이서 야간에 침입해
상해를 입혔으니

 

무단 침입에 특수 폭행이네요

 

그럼 저희가 방문했을 때
왜 피해 본 게 없다고 하셨죠?

 

아, 거, 애들한테 맞은 게
쪽팔려서 그랬다고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 (장익) 예
- (변호사) 잠시만요

 

우장익 씨는 일을 굳이
키우려 하지 않은 겁니다

 

애들을 경찰서에 넘기는 거보다

 

훈계 차원에서 몇 마디 하고
보내 주는 게 낫지 않아요?

 

훈계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서

 

(성아) 10대 아이들에게
상해를 입힌 게 훈계라고요?

 

[어이없는 숨소리]
[변호사가 숨을 씁 들이켠다]

 

(변호사) 가해자들과 합의할 때
그 부분을 감안해서…

 

누가 누구보고 가해자라는 거야

 

[노크 소리]

 

- (장익) 그래요
- (변호사) 예, 수고하시고요

 

예, 들어가십시오, 예

 

(경찬) 아휴, 뻔하죠, 불구속 수사

 

저 변호사가
금오지법 부장 판사 출신인데

 

구속시켜 봤자
적부 심사 신청할 거고

 

그럼 어차피 풀어 줘야 된다
이거죠

 

저 새끼 어떤 새낀지 알아봤어?

 

최근에 금오시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고 다닌대요

 

(경찬) 중단된 재개발 지역
인근 건물들을

 

죄다 사들이는 모양이에요

 

(성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택록) 뭐가?

 

(성아) 연고도 없는
금오시에 내려온 거부터

 

재개발 지역에
큰돈을 투자한 것까지

 

[라이터 조작음]
모두 다요

 

(택록) 뭐, 돈이
썩어 나는 놈인가 보지

 

[무거운 음악]

 

왜?

 

그때 그 모든 더러운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는 곳이에요

 

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이라고요

 

[택록의 한숨]

 

(택록) 다 끝난 일이야

 

- 선배님
- (택록) 너 이 사건에서 손 떼

 

(성아) 예?

 

증거 있어?

 

물증도 없이
그렇게 억측부터 할 거면은

 

시작하지 말라고

 

(성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택록) 너 하나라는 애한테

 

필요 이상으로
감정 이입 하고 있잖아

 

객관적으로 수사 못 해

 

알았어요

 

(택록) 야, 이성아

 

성아야!

 

[탁탁 터는 소리]

 

 

(경찬) 네?

 

너 성아 말려라

 

(택록) 무조건 이 사건에서
손 떼게 해, 알았어?

 

네, 알겠어요

 

[한숨]

 

(주현) 안녕하세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커피 머신 조작음]

 

[커피 머신 작동음]

 

[차르륵 붓는 소리]

 

그거 몸에 되게 안 좋은데

 

그 작은 컵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 있나 알면

 

진짜 깜짝 놀라실걸요?

 

내려서 드세요
이거 원두도 되게 좋은 건데

 

[정수기 물소리]

 

근데요, 형사님

 

그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그…

 

자살한 장 회장 사체 발견됐을 때

 

[긴장되는 음악]

 

시원함?

 

허무함?

 

아니면

 

그냥 슬픔?

 

어땠을 것 같은데?

 

저요?

 

[옅은 웃음]

 

씁, 아…

 

나는 진짜 화났을 거 같아요

 

내 손으로 잡아 처넣어야 됐는데

 

그러질 못해서?

 

안심이 되지

 

(택록) 그날 이후로
잠을 아주 편안하게 잤거든

 

[택록과 주현의 옅은 웃음]

 

[홀짝이는 소리]

 

[하늘의 웃음]
(택록) 아, 새끼, 그냥, 쯧

 

아, 니들끼리 마시라니까

 

(하늘) 아, 그냥
여기까지 오셨는데

 

같이 가요, 좀

 

[하늘의 웃음]

 

[하늘이 중얼거린다]

 

[하늘의 웃음]

 

(택록) 아이, 씨! 진짜

 

[발소리]
저 새끼 진짜 델꼬 왔네

 

- (업자) 아유
- (하늘) 이야! 나이스 [짝 손뼉 치는 소리]

 

(업자) [웃으며] 아이고
헹님, 오셨습니까?

 

(기태) 형님이라고 불러요?

 

(택록) 마
[기태의 신음]

 

고시원 안 지키고
여기서 뭐 해, 인마

 

(기태) 씨, 저한테도
워라밸이라는 게 있거든요?

 

(업자) 아유, 헹님
한 잔 받으시죠

 

복직 축하드립니다

 

(택록) 축하는 무슨
[업자의 웃음]

 

(하늘) 오, 계란 너무 많이 넣었다

 

(업자) 공 순경도
시보 뗀 거 축하하고

 

(하늘) 어, 예

 

(택록) 야, 장사는 좀 되냐?
손님 좀 있어?

 

(업자) 아유, 헹님
또 뭐 모르는 소리 하시네

 

요거는 불황이라는 게 없어요

 

요번에 재개발 딱 스톱하면서

 

안 그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금오시 물가가

 

팍 죽어 뿠잖아, 오히려 좋아

 

돈 땜에 싸우고 이혼하는 부부들
줄을 섰어요

 

(기태) 사장님은 대체
전문 분야가 뭐예요?

 

(업자) 아, 나는 뭐
해 달라는 거 다 해 주지

 

(기태) 아유, 그럼 따라 줘요

 

(업자) 해 줘?
[기태의 웃음]

 

따라서 먹어, 인마, 혼자
[업자의 웃음]

 

- 이게 정이죠
- (업자) 그래

 

(하늘) [취한 말투로] 진짜로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업자) [탁 치며] 그래도 붙었잖아

 

경찰 시험 합격했다 했을 때
깜짝 놀랬어

 

[웃으며] '와, 인자 경찰이
갈 데까지 갔구나' 했거든

 

[함께 웃는다]

 

(하늘) 저는요, 사장님이
전직 경찰이라는 소리 듣고

 

임용 포기하려고 했어요

 

[함께 웃는다]

 

(택록) 야

 

담배나 한 대 태우자

 

(기태) 예?

 

[문이 달칵 열린다]

 

(하늘) 한 잔 드세요
사장님, 한 잔 드세요

 

(기태) 아니, 형사님
담배 끊으신 거 아니었어요?

 

부탁 하나 하자

 

[사무실이 분주하다]

 

[노크 소리]

 

안녕하세요, 팀장님

 

(주현) 이 경사, 어쩐 일이에요?

 

(성아) 어…

 

하나 어떻게 됐나 해서요

 

하나요?

 

[부스럭거리며] 하나
지금 조사 중인데?

 

(주현) 이제 곧 마무리하고
보호 기관에서 데려갈 거예요

 

왜요?

 

잠깐 만나 볼 수 있을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택록) 어…

 

[문이 탁 닫힌다]

 

[자판기 작동음]
[달그락 떨어지는 소리]

 

[쉭 캔 따는 소리]

 

(성아) 음…

 

아줌마

 

(하나) 아줌마는
왜 자꾸 나 신경 써요?

 

어…
[헛기침]

 

(성아) 내가 너 같을 때

 

나한테 그래 주던
어른이 있었거든?

 

[잔잔한 음악]
그때 좀 덜 외로웠어

 

혹시

 

그때 같이
집에 데려다준 아저씨요?

 

(성아) [웃으며] 맞아

 

내 얘기 들어 주고
믿어 주는 사람은

 

그 아저씨밖에 없었어

 

[옅은 웃음]

 

그럼

 

아줌마도 제 말 믿어요?

 

(하나) 저희요
그동안 도둑질했던 건 맞는데

 

그 아저씨 사무실에서
훔친 거 없어요

 

진짜로요

 

그래, 믿어

 

(복지사) 하나야

 

이제 가야 해

 

(성아) 아, 그리고
내가 연락처 다시 줄 테니까…

 

가지고 있어요

 

그때 준 거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다가오는 발소리]

 

(주현) 얘기 잘 나눴어요?

 

(성아) 아, 네, 감사합니다

 

(주현) 아휴, 뭐가 감사해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주현) 일단은 병원 가서
몇 가지 검사를 좀 받을 거고요

 

그리고 하나 뜻에 따라서
청소년 보호 시설로 들어갈 거예요

 

거기 머물면서 조사받을 거고

 

추후에 가정 폭력 여부 확실시되면
후속 조치도 이루어질 거고요

 

잘된 거겠죠?

 

적어도

 

(주현) 전처럼 거리를 떠돌진
않게 되는 거죠

 

참, 하나 진술서 보니까

 

뭐 이상한 점이 있더라고요

 

(성아) 무슨…

 

그 납치범이 계속

 

'금고 안에 있던 USB를 내놔라'

 

- 이렇게 말을 했다는 거예요
- (성아) 네?

 

[의미심장한 음악]
(주현) 그, 이 경사가 이제까지 조사한 절도 사건에서는

 

금고가 털린 적은 없지 않아요?

 

(성아) 맞아요
애들은 금고를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주현) 하나가 그런 걸로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고…

 

(성아) 선생님, 잠시만요

 

(주현) 아무래도
확인이 좀 필요할 거 같아요

 

먼저 가 보겠습니다

 

그동안 애들은
금고에 손댄 적이 없어

 

우장익이 찾고 있던 무언가가
금고 안에 있던 거라면

 

다른 사람이 가져간 거야

 

다시 한번 만나 봐야겠어

 

(경찬) 아, 그럼
경찰서로 소환해서 조사해요

 

아님 나랑 같이 가든가

 

(성아) 그럴 시간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우장익

 

평범한 사업가가 아니야

 

[한숨]
재개발 이권을 노렸던

 

장 회장과 연결 고리가 있어

 

아, 그건
너무 많이 나간 거 같은데

 

(경찬) 확실한 거
아무것도 없잖아요

 

[한숨]

 

됐어, 그딴 말 할 거면 끊어

 

[통화 종료음]

 

[툭 내려놓는 소리]

 

- (주현) 김 경위님
- (택록) 예

 

(주현) 그 산용동 성폭 사건
있잖아요 [어두운 음악]

 

그거 피해자 진술서 어디 있죠?

 

(택록) [부스럭거리며] 아
잠시만요

 

음…
[전화벨이 울린다]

 

예, 여청계입니다

 

(경찬) 성아 선배
우장익 사무실로 가는 중이래요

 

말려 보려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해

 

[달칵 수화기 놓는 소리]

 

[툭 안경 내려놓는 소리]

 

김 경위님?

 

(주현) 왜, 뭐 급한 일 있으세요?

 

(택록) 나중에 얘기하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타이어 마찰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성아) 예, 선배님

 

야, 너 지금 어디야?

 

우장익 사무실요
뭐 좀 알아볼 게 있어서요

 

(택록) 인마!
내가 신경 쓰지 말라 그랬잖아

 

너 지금 거기 들어가지 마

 

(성아) 선배님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데…

 

[쉭 새어 나오는 소리]
[어두운 효과음]

 

[정적이 흐르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폭발음]

 

[폭발음]

 

[삐 소리가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심장 박동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성아야!

 

[긴장감 넘치는 음악]

 

자 막 : 윤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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