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0 --> 00:00:07,000 Downloaded from YTS.MX 2 00:00:08,000 --> 00:00:13,000 Official YIFY movies site: YTS.MX 3 00:00:09,050 --> 00:00:15,974 "서퍼 클럽" 4 00:00:20,603 --> 00:00:22,856 안녕하세요 저는 스탠 리입니다 5 00:00:22,856 --> 00:00:27,694 슈퍼히어로 코믹스 잡지인 마블 코믹스 그룹의 편집장이죠 6 00:00:28,945 --> 00:00:33,575 지난 25년간 코믹스 사업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7 00:00:33,575 --> 00:00:35,827 현재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8 00:00:36,745 --> 00:00:40,498 이런 상황에서 마블 코믹스 그룹은 9 00:00:40,498 --> 00:00:42,375 업계의 선도자로서 10 00:00:42,375 --> 00:00:46,755 월간 판매 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1 00:00:47,088 --> 00:00:51,092 저희 잡지 속 슈퍼히어로들은 초능력만 가지고 있을 뿐 12 00:00:51,092 --> 00:00:52,969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죠 13 00:00:52,969 --> 00:00:56,931 그 점에서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궤를 달리합니다 14 00:00:56,931 --> 00:01:01,728 아마 그래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5 00:01:06,983 --> 00:01:11,321 사람은 누구나 직접 경험하고 보고 읽고 들은 것들에 16 00:01:11,696 --> 00:01:14,324 큰 영향을 받습니다 17 00:01:14,824 --> 00:01:18,328 저도 작품을 만들 때 실제 경험을 떠올리며 18 00:01:19,621 --> 00:01:21,581 작품의 줄거리를 구상합니다 19 00:01:26,503 --> 00:01:30,215 하루는 새 슈퍼히어로를 창조하려고 고민하던 중 20 00:01:31,633 --> 00:01:34,135 벽을 기어 다니는 파리를 봤어요 21 00:01:38,640 --> 00:01:43,019 그래서 생각했죠 '사람이 곤충처럼 벽에 붙어서' 22 00:01:43,019 --> 00:01:44,813 '기어 다닐 수 있다면 멋지겠군' 23 00:01:47,482 --> 00:01:53,530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이 필요했죠 24 00:01:55,323 --> 00:01:58,785 '내가 만약 초능력이 있는 히어로였어도' 25 00:01:58,785 --> 00:02:02,497 '지금처럼 생계유지나 연애 문제로 고민하지 않을까?' 26 00:02:04,958 --> 00:02:10,171 제가 독자로서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27 00:02:10,171 --> 00:02:11,589 {\an8}"문제가 있는 슈퍼히어로" 28 00:02:11,589 --> 00:02:13,758 {\an8}그러려면 가끔은 대세를 거슬러야 했죠 29 00:02:13,758 --> 00:02:15,885 "새롭게 변하는 옛 코믹스" 30 00:02:15,885 --> 00:02:19,848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1 00:02:20,431 --> 00:02:23,393 스스로 자신 있다면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32 00:02:24,561 --> 00:02:27,939 언젠가 사람들이 인정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33 00:02:29,774 --> 00:02:31,860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34 00:02:31,860 --> 00:02:33,653 "어벤져스 월드 프리미어" 35 00:02:37,740 --> 00:02:42,829 "뉴욕시" 36 00:02:42,829 --> 00:02:48,376 "1922년" 37 00:02:53,047 --> 00:03:00,013 스탠 리 38 00:03:09,772 --> 00:03:16,362 1922년 12월 28일은 제게 중요한 날입니다 39 00:03:17,572 --> 00:03:19,073 그날 제가 태어났거든요 40 00:03:20,200 --> 00:03:24,913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98번가와 웨스트엔드가 교차로의 집에서요 41 00:03:27,290 --> 00:03:30,335 스탠리 마틴 리버라는 이름을 받았죠 42 00:03:32,670 --> 00:03:35,840 {\an8}부모님은 동유럽에서 뉴욕으로 이주하셨는데 43 00:03:36,966 --> 00:03:39,802 제 사진 찍기를 좋아하셨어요 44 00:03:39,802 --> 00:03:42,889 카메라는 없었지만 동네 이웃들한테 부탁했죠 45 00:03:43,139 --> 00:03:45,808 아마 10센트 정도 줬을 겁니다 46 00:03:45,808 --> 00:03:50,021 조랑말에 태워서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죠 47 00:03:50,021 --> 00:03:53,691 그래서 조랑말을 탄 사진도 많습니다 48 00:03:54,609 --> 00:03:58,613 제가 9살 때는 남동생이 태어났습니다 49 00:03:58,613 --> 00:04:01,407 이름은 래리인데 아주 착한 녀석이죠 50 00:04:01,407 --> 00:04:04,577 하지만 9살이나 차이 나서 51 00:04:04,577 --> 00:04:07,580 함께 어울려 놀긴 어려웠죠 52 00:04:08,706 --> 00:04:09,958 전 독서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53 00:04:10,750 --> 00:04:12,126 타고났달까요? 54 00:04:12,126 --> 00:04:15,296 손에서 책을 놓았던 적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55 00:04:16,089 --> 00:04:19,884 '셜록 홈스', '타잔' '하디 보이즈'부터 56 00:04:20,385 --> 00:04:25,181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과 '오디세이', 닥치는 대로 읽었죠 57 00:04:25,890 --> 00:04:28,559 책이 없으면 케첩 통에 있는 라벨을 읽었다고 58 00:04:28,559 --> 00:04:30,395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59 00:04:33,439 --> 00:04:36,192 우리 가족은 가난했어요 대공황 시절이었거든요 60 00:04:37,944 --> 00:04:40,029 그때 전 자전거가 무척 가지고 싶었는데 61 00:04:41,364 --> 00:04:44,117 부모님께서는 허리띠를 졸라매서 62 00:04:44,117 --> 00:04:46,119 결국 두발자전거를 사 주셨죠 63 00:04:47,745 --> 00:04:52,208 그 자전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64 00:04:53,126 --> 00:04:54,585 자유를 느꼈죠 65 00:05:18,985 --> 00:05:23,406 에롤 플린이 나오는 영화도 자주 보러 갔습니다 66 00:05:25,241 --> 00:05:28,077 그 사람은 로빈 후드나 캡틴 블러드처럼 67 00:05:28,786 --> 00:05:30,163 언제나 영웅을 연기했어요 68 00:05:32,707 --> 00:05:34,334 저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었죠 69 00:05:39,589 --> 00:05:41,382 영화가 끝나면 70 00:05:41,382 --> 00:05:45,261 자전거를 타고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넜어요 71 00:05:45,261 --> 00:05:47,638 맨해튼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다리죠 72 00:05:48,181 --> 00:05:52,935 그 다리를 건널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73 00:05:53,936 --> 00:05:56,814 나중에 꼭 성공할 거라는 자신감도 얻었죠 74 00:06:01,027 --> 00:06:05,573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작품 '타잔'의 역사를 75 00:06:05,573 --> 00:06:07,700 다시 한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76 00:06:08,201 --> 00:06:10,828 타잔은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로... 77 00:06:10,828 --> 00:06:14,582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었지만 일자리를 못 구하셨어요 78 00:06:15,333 --> 00:06:16,793 원래 드레스 재단사로 일하셨는데 79 00:06:16,793 --> 00:06:19,796 당시에 드레스 재단사가 할 일이 어디 있었겠어요? 80 00:06:20,463 --> 00:06:23,257 그래서 대부분 집에 계셨죠 81 00:06:24,634 --> 00:06:27,804 어릴 적 기억 속 아버지는 항상 집에 계시면서 82 00:06:27,804 --> 00:06:30,264 신문의 구인 광고를 살펴보셨어요 83 00:06:31,432 --> 00:06:34,727 그런 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84 00:06:35,603 --> 00:06:40,066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건 85 00:06:40,066 --> 00:06:41,859 무척 괴로운 일이니까요 86 00:06:43,194 --> 00:06:48,074 그래서인지 저도 조건이 좋고 안정된 일자리가 87 00:06:48,074 --> 00:06:51,661 사람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공이라고 생각했죠 88 00:06:51,661 --> 00:06:54,288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이에요 89 00:06:56,332 --> 00:06:59,377 그래서 저는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했어요 90 00:07:00,586 --> 00:07:03,047 사환으로 취업했었는데 91 00:07:03,047 --> 00:07:07,802 당시에 두 번째로 큰 바지 생산 업체에서 일했죠 92 00:07:07,802 --> 00:07:12,181 영업 사원이 무척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목이 마르거나 93 00:07:12,181 --> 00:07:14,684 연필을 깎아야 할 때면 94 00:07:14,684 --> 00:07:16,769 이렇게 소리를 쳤어요 '꼬마야!' 95 00:07:17,353 --> 00:07:20,314 그럼 제일 가까운 사환이 달려가야 했죠 96 00:07:20,314 --> 00:07:22,358 일하면서 저는 분했던 게 97 00:07:22,358 --> 00:07:25,778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단 거예요 98 00:07:27,071 --> 00:07:30,366 그러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해고 통보를 받고 99 00:07:30,908 --> 00:07:32,243 무척 속상했습니다 100 00:07:33,453 --> 00:07:36,122 하지만 그때 안 잘렸으면 101 00:07:36,122 --> 00:07:41,210 평생 바지나 만들며 살았을 테니 운이 좋았던 셈이죠 102 00:07:45,381 --> 00:07:48,092 {\an8}수많은 예금자가 은행에 몰렸습니다 103 00:07:49,343 --> 00:07:51,012 오언스가 또 승리합니다 104 00:07:51,012 --> 00:07:52,513 어떻게 이런 일이... 105 00:07:52,513 --> 00:07:57,435 "1939년" 106 00:08:01,063 --> 00:08:05,485 전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과거에 아주 촌스러운 사람이었죠 107 00:08:05,485 --> 00:08:09,614 항상 작은 서류 가방을 들고 다녔어요 108 00:08:09,614 --> 00:08:13,075 다른 사람들한테 작가처럼 보이고 싶어서요 109 00:08:13,075 --> 00:08:14,869 얇은 서류 가방 알죠? 110 00:08:16,162 --> 00:08:18,789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삼촌이 제게 말했어요 111 00:08:18,789 --> 00:08:20,708 삼촌은 출판사에서 일했는데 112 00:08:20,708 --> 00:08:24,337 회사에서 조수를 뽑고 있다고요 113 00:08:25,087 --> 00:08:28,257 그래서 지원하려고 회사에 찾아갔는데 114 00:08:29,842 --> 00:08:32,261 마침 그곳에서는 코믹스도 만들더군요 115 00:08:32,261 --> 00:08:34,847 '타임리 코믹스'라는 부서였죠 116 00:08:35,431 --> 00:08:37,850 거기서 저는 심부름을 하고 원고 교정을 보고 117 00:08:37,850 --> 00:08:40,311 {\an8}잉크통을 채우는 등 여러 잡일을 했어요 118 00:08:40,311 --> 00:08:41,395 {\an8}"스탠 리, 3번째 조수" 119 00:08:41,395 --> 00:08:43,481 {\an8}"스탠리 M 리버" 120 00:08:43,481 --> 00:08:47,235 {\an8}당시만 해도 코믹스 업계에서 일할 생각은 없었어요 121 00:08:47,235 --> 00:08:48,819 그냥 돈을 벌려고 한 일이죠 122 00:08:50,154 --> 00:08:52,949 당시 코믹스 부서는 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123 00:08:52,949 --> 00:08:54,450 이끌고 있었어요 124 00:08:54,450 --> 00:08:59,205 조 사이먼은 부서 책임자였는데 늘 시가를 피우고 125 00:08:59,205 --> 00:09:03,459 목소리가 굵었어요 좋은 사람이었죠 126 00:09:03,459 --> 00:09:05,127 개성이 넘치는 분이었어요 127 00:09:05,127 --> 00:09:07,505 그림은 주로 잭이 담당했는데 128 00:09:07,505 --> 00:09:09,632 언제나 화판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일했죠 129 00:09:10,925 --> 00:09:12,927 {\an8}스탠한테 나이를 물었더니 17살이라더군요 130 00:09:12,927 --> 00:09:13,928 {\an8}"조 사이먼의 음성" 131 00:09:13,928 --> 00:09:17,056 {\an8}그래서 사환으로 고용해서 132 00:09:17,431 --> 00:09:19,433 {\an8}커피 심부름 같은 일을 시켰죠 133 00:09:20,726 --> 00:09:23,938 전 잭에게 불편한 게 없는지 잉크는 안 부족한지 134 00:09:23,938 --> 00:09:26,399 붓이나 연필은 괜찮은지 물었어요 135 00:09:26,399 --> 00:09:28,442 그러면 잭은 저한테 소리를 질렀죠 136 00:09:28,859 --> 00:09:30,820 그게 우리 일상이었어요 137 00:09:32,321 --> 00:09:34,490 {\an8}스탠은 잭 커비를 무척 성가시게 했어요 138 00:09:35,700 --> 00:09:38,244 스탠은 피콜로를 가지고 다녔는데 139 00:09:38,619 --> 00:09:43,124 사무실에서 온종일 연주했어요 잭이 시끄럽다고 해도 140 00:09:43,374 --> 00:09:45,418 개의치 않고 계속 불었죠 141 00:09:46,627 --> 00:09:48,504 "휴먼 토치 서브머리너" 142 00:09:48,504 --> 00:09:51,340 '휴먼 토치', '서브머리너' '패트리어트'뿐만 아니라 143 00:09:51,340 --> 00:09:53,509 '앤젤', '디스트로이어'도 있었죠 144 00:09:53,509 --> 00:09:54,635 "미스틱 코믹스" 145 00:09:54,635 --> 00:09:58,055 {\an8}그중에서도 제일 힘을 준 건 '캡틴 아메리카'였어요 146 00:09:58,055 --> 00:09:59,223 {\an8}"캡틴 아메리카" 147 00:09:59,223 --> 00:10:02,518 {\an8}처음부터 우리는 작품에 148 00:10:02,518 --> 00:10:05,605 {\an8}세계정세를 반영하려고 했어요 149 00:10:06,105 --> 00:10:10,484 {\an8}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캡틴 아메리카'의 줄거리를 짰죠 150 00:10:10,484 --> 00:10:12,987 히틀러와 나치를 무찌르는 내용이었는데 151 00:10:12,987 --> 00:10:14,071 "통로다! 비켜!" 152 00:10:14,071 --> 00:10:16,490 미국이 참전하기도 전이었죠 153 00:10:17,450 --> 00:10:20,578 {\an8}애국자 캐릭터가 필요해서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했어요 154 00:10:20,578 --> 00:10:21,662 {\an8}"잭 커비의 음성" 155 00:10:21,662 --> 00:10:24,665 {\an8}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해야 했거든요 156 00:10:24,665 --> 00:10:28,336 {\an8}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157 00:10:29,086 --> 00:10:31,839 {\an8}'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이 필요했으니까요 158 00:10:34,967 --> 00:10:37,345 전 1939년에 들어왔어요 159 00:10:38,387 --> 00:10:40,139 그때만 해도 규모가 작아서 160 00:10:40,139 --> 00:10:43,059 잭과 조 둘이서 힘겹게 줄거리를 짰죠 161 00:10:43,684 --> 00:10:46,145 그래서 저한테 한번 해 보겠냐고 묻더군요 162 00:10:46,145 --> 00:10:49,649 16살이었던 저는 자신 있게 알겠다고 했죠 163 00:10:55,863 --> 00:10:57,698 코믹스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164 00:10:57,698 --> 00:11:02,078 경험을 쌓기 위한 발판으로만 생각했어요 165 00:11:02,078 --> 00:11:04,872 나중에 위대한 작가가 돼서 166 00:11:04,872 --> 00:11:07,458 걸작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167 00:11:08,501 --> 00:11:11,379 언제나 코믹스를 좋아하긴 했지만 168 00:11:11,379 --> 00:11:13,756 진정한 작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169 00:11:14,840 --> 00:11:17,885 이런 같잖은 코믹스에 내 본명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 170 00:11:18,386 --> 00:11:20,513 필명을 만들기로 했죠 171 00:11:21,389 --> 00:11:23,349 "스탠 리 작품" 172 00:11:23,349 --> 00:11:27,228 그래서 제 이름인 '스탠리'를 뚝 잘라서 173 00:11:27,395 --> 00:11:29,522 '스탠 리'라는 필명을 만들었어요 174 00:11:29,522 --> 00:11:31,899 스탠 리로서 처음으로 쓴 작품이 175 00:11:31,899 --> 00:11:34,694 '캡틴 아메리카와 반역자의 복수'였어요 176 00:11:35,653 --> 00:11:37,238 "제작 비화" 177 00:11:37,238 --> 00:11:40,449 그때부터 다들 저를 스탠 리로 불렀어요 178 00:11:40,574 --> 00:11:43,119 {\an8}아무도 제 본명을 몰랐죠 179 00:11:43,953 --> 00:11:46,914 {\an8}'스탠 리'는 제 또 다른 자아였어요 180 00:11:47,039 --> 00:11:53,671 "스탠 리 작품" 181 00:11:55,715 --> 00:11:56,882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 182 00:12:00,010 --> 00:12:02,304 양키스가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183 00:12:02,304 --> 00:12:06,350 "1941년" 184 00:12:07,643 --> 00:12:10,730 얼마 후 조와 잭이 '타임리 코믹스'를 떠났어요 185 00:12:11,439 --> 00:12:14,942 사장님이 텅 빈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186 00:12:14,942 --> 00:12:17,987 빗자루와 타자기를 손에 든 깡마른 소년을 보고 187 00:12:17,987 --> 00:12:19,488 이렇게 물었어요 188 00:12:19,488 --> 00:12:22,158 '직원들은 다 어디 있지?' 189 00:12:22,158 --> 00:12:23,325 저는 저밖에 없다고 했죠 190 00:12:23,325 --> 00:12:25,494 사장님은 책을 편집해야 한다며 191 00:12:25,494 --> 00:12:29,039 다른 사람을 고용할 때까지 편집자를 맡아 달라고 했죠 192 00:12:29,039 --> 00:12:31,041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193 00:12:31,041 --> 00:12:34,837 사장님이 새로운 편집자를 구하는 동안 194 00:12:34,837 --> 00:12:37,923 전 임시 편집자 '스탠 리'로서 일을 시작했죠 195 00:12:39,008 --> 00:12:42,762 그런데 사장님이 다른 편집자 구인을 깜빡하셨는지 196 00:12:42,762 --> 00:12:44,722 제가 계속 그 일을 맡게 됐어요 197 00:12:44,722 --> 00:12:47,224 그렇게 전 17살에 부서 책임자가 됐죠 198 00:12:48,267 --> 00:12:51,729 제가 작가이자 편집자였기 때문에 199 00:12:51,729 --> 00:12:54,064 수정할 게 별로 없었어요 200 00:12:54,064 --> 00:12:57,610 그래서 여러 작품을 빨리 낼 수 있었죠 201 00:13:00,613 --> 00:13:01,864 "올 위너스 스쿼드" 202 00:13:03,199 --> 00:13:04,533 {\an8}"미국의 승리를 위한 전투" 203 00:13:04,533 --> 00:13:05,826 {\an8}일본은 정당한 이유도 없이 204 00:13:06,702 --> 00:13:09,121 우리 영토를 공격했습니다 205 00:13:09,538 --> 00:13:12,917 바로 일요일 206 00:13:12,917 --> 00:13:16,670 1941년 12월 7일이죠 207 00:13:17,463 --> 00:13:19,381 그때부터 208 00:13:20,424 --> 00:13:22,301 우리 미국과 209 00:13:23,052 --> 00:13:24,887 일본 제국은 210 00:13:25,554 --> 00:13:27,556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211 00:13:28,474 --> 00:13:30,476 어리석게도 전 자원입대했습니다 212 00:13:31,769 --> 00:13:36,106 큰 전쟁에서 의무를 다해서 에롤 플린처럼 되고 싶었죠 213 00:13:36,106 --> 00:13:37,775 영웅 말이에요 214 00:13:38,442 --> 00:13:40,736 하지만 해외에 파병되기 전에 215 00:13:40,736 --> 00:13:43,572 코믹스 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을 확인하고는 216 00:13:44,281 --> 00:13:46,408 다른 부대로 보내더군요 217 00:13:46,408 --> 00:13:49,078 뉴욕 퀸스 아스토리아에 있는 218 00:13:49,078 --> 00:13:50,955 영화 제작 부대였어요 219 00:13:50,955 --> 00:13:56,168 병사를 위한 교육 영상과 매뉴얼을 만드는 곳이었죠 220 00:13:57,127 --> 00:13:58,128 "명예 전역" 221 00:13:58,128 --> 00:14:00,756 재미있게도 저는 이 사실을 종전 이후에 알았어요 222 00:14:00,756 --> 00:14:04,426 전역증에 제 군사 특기가 '작가'로 적혀 있었거든요 223 00:14:05,261 --> 00:14:08,472 당시 경리 장교 훈련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었어요 224 00:14:08,472 --> 00:14:09,682 "군사 특기 작가" 225 00:14:09,682 --> 00:14:12,601 해외에 파병된 병사들이 제때 돈을 받지 못했죠 226 00:14:12,601 --> 00:14:15,771 경리 장교가 부족했거든요 227 00:14:15,771 --> 00:14:19,692 그래서 저한테 훈련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228 00:14:19,692 --> 00:14:22,528 경리 장교 교육 자료를 손봐 달라고 했죠 229 00:14:22,528 --> 00:14:26,574 그래서 전 교육 자료를 코믹스로 만들었습니다 230 00:14:27,533 --> 00:14:31,495 덕분에 경리 장교 훈련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231 00:14:31,495 --> 00:14:33,914 6주로 단축됐죠 232 00:14:35,165 --> 00:14:36,834 그때 깨달았어요 233 00:14:36,834 --> 00:14:41,046 코믹스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말이죠 234 00:14:41,672 --> 00:14:44,675 코믹스를 통해서라면 235 00:14:44,675 --> 00:14:49,388 이야기나 정보를 더 빠르고 명확하고 재미있게 236 00:14:49,388 --> 00:14:51,015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237 00:15:02,234 --> 00:15:05,613 "1947년" 238 00:15:06,572 --> 00:15:09,742 전역 후에 저는 코믹스 회사로 돌아가서 239 00:15:10,159 --> 00:15:12,703 전에 하던 일을 계속했죠 240 00:15:13,871 --> 00:15:16,874 당시에 사촌이 모자 사업을 했는데 241 00:15:18,042 --> 00:15:21,545 하루는 자기랑 같이 일하는 모자 모델이 있댔어요 242 00:15:21,545 --> 00:15:23,714 베티라는 여자인데 243 00:15:23,714 --> 00:15:26,884 서로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소개해 주겠다더군요 244 00:15:26,884 --> 00:15:30,054 그래서 모자 모델 사무실로 찾아갔더니 245 00:15:30,804 --> 00:15:32,598 누가 문을 열어 주더군요 246 00:15:33,807 --> 00:15:34,808 {\an8}"조앤 리" 247 00:15:34,808 --> 00:15:36,143 {\an8}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248 00:15:36,143 --> 00:15:38,145 {\an8}문을 두드리길래 열어 줬더니 249 00:15:38,687 --> 00:15:39,939 레인코트를 벗어서 250 00:15:40,606 --> 00:15:41,857 이렇게 어깨에 걸치고 있었죠 251 00:15:41,857 --> 00:15:43,651 조앤이었어요 252 00:15:43,651 --> 00:15:46,737 사촌이 소개해 준 여자가 아니었죠 253 00:15:46,737 --> 00:15:48,989 조앤은 수석 모델이었어요 254 00:15:48,989 --> 00:15:51,075 아무튼 문을 열더니 이렇게 말했죠 255 00:15:51,075 --> 00:15:52,159 '안녕하세요' 256 00:15:53,452 --> 00:15:54,453 그러자 스탠이 말했죠 257 00:15:56,914 --> 00:16:01,794 '아무래도 전 당신과 사랑에 빠질 듯합니다' 258 00:16:03,170 --> 00:16:04,338 꿈만 같았어요 259 00:16:04,838 --> 00:16:09,051 영국 문화를 좋아하는 제 앞에 260 00:16:09,677 --> 00:16:11,720 근사한 영국식 억양을 쓰는 261 00:16:11,720 --> 00:16:13,764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다니 262 00:16:14,431 --> 00:16:15,265 저도 생각했어요 263 00:16:16,100 --> 00:16:18,602 '이 남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 264 00:16:19,311 --> 00:16:21,021 첫눈에 반했습니다 265 00:16:41,917 --> 00:16:44,211 당시 우리는 '아틀라스 코믹스'로 이름을 바꿨는데 266 00:16:44,211 --> 00:16:46,714 다른 잡지와 다를 게 없었어요 267 00:16:46,714 --> 00:16:50,050 서부극 코믹스가 인기를 끌면 서부극 코믹스를 만들고 268 00:16:50,050 --> 00:16:51,301 로맨스가 인기면 269 00:16:51,301 --> 00:16:53,846 로맨스 코믹스를 백만 부씩 찍어서 냈어요 270 00:16:53,846 --> 00:16:55,472 그냥 트렌드를 따랐죠 271 00:16:56,140 --> 00:17:00,185 전쟁, 로맨스, 유머부터 272 00:17:00,769 --> 00:17:03,480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스도 그렸어요 273 00:17:04,523 --> 00:17:07,401 그야말로 엄청나게 찍어댔습니다 274 00:17:08,277 --> 00:17:09,987 몇 년 동안이나요 275 00:17:09,987 --> 00:17:13,991 한 달에 100권 가까이 낸 적도 있었죠 276 00:17:16,201 --> 00:17:19,955 어릴 때 제 꿈은 안정적인 직장이었는데 277 00:17:21,415 --> 00:17:22,666 "라이터스 다이제스트 1947년 11월 호" 278 00:17:22,666 --> 00:17:23,959 그 꿈을 이룬 셈이었죠 279 00:17:25,836 --> 00:17:28,589 {\an8}당시 저는 아주 수월하게 글을 썼어요 280 00:17:28,589 --> 00:17:32,593 {\an8}또 돈을 버는 재미에 맛을 들였죠 281 00:17:33,260 --> 00:17:36,847 편집자, 감독, 수석 작가로서 월급을 받으면서 282 00:17:37,431 --> 00:17:41,852 제가 창작한 작품은 프리랜서처럼 따로 돈을 받았어요 283 00:17:42,394 --> 00:17:44,980 그래서 전 편집자로서 제 작품을 사들였죠 284 00:17:46,440 --> 00:17:49,234 아내와 저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어요 285 00:17:49,985 --> 00:17:51,862 버는 족족 다 썼죠 286 00:17:52,780 --> 00:17:56,075 아내를 무척 사랑했거든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287 00:17:56,784 --> 00:17:58,535 그래서 조앤에게 뭐든지 사 줬어요 288 00:17:58,535 --> 00:18:01,830 제가 작품을 써서 돈을 벌면 되니까요 289 00:18:02,372 --> 00:18:04,708 조앤뿐만 아니라 저도 그랬어요 290 00:18:04,708 --> 00:18:06,293 차를 바꾸고 싶을 때면 291 00:18:06,293 --> 00:18:09,546 작품을 몇 개 써서 계약금을 넣어 두고 292 00:18:09,546 --> 00:18:12,966 할부금을 낼 때마다 계속 작품을 써서 충당했죠 293 00:18:13,717 --> 00:18:17,387 커진 씀씀이에 맞추려고 계속 작품을 썼어요 294 00:18:17,387 --> 00:18:20,933 위태로운 생활이었지만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295 00:18:27,523 --> 00:18:34,154 "1954년" 296 00:18:34,655 --> 00:18:37,908 그때만 해도 코믹스라고 하면 괄시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297 00:18:38,826 --> 00:18:41,954 파티에 가면 누가 와서 물어봐요 298 00:18:41,954 --> 00:18:43,372 '어떤 일을 하세요?' 299 00:18:43,372 --> 00:18:46,959 그러면 대답하죠 '저는 작가입니다' 300 00:18:46,959 --> 00:18:49,837 그럼 그 사람은 계속 따라오면서 물어요 301 00:18:49,837 --> 00:18:51,338 '어떤 글을 쓰시죠?' 302 00:18:51,338 --> 00:18:53,674 전 또 대답합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요' 303 00:18:53,674 --> 00:18:57,177 그 사람은 계속 캐묻죠 '어떤 이야기죠?' 304 00:18:57,177 --> 00:18:59,763 잡지에 실리는 이야기라고 하면 또 어떤 잡지냐고 물어요 305 00:18:59,763 --> 00:19:02,850 그때 코믹스라고 얘기하면 306 00:19:03,475 --> 00:19:07,729 계속 관심을 보이던 그 사람은 실망했다는 듯이 307 00:19:07,729 --> 00:19:10,399 돌아서서 가 버리곤 했어요 308 00:19:14,903 --> 00:19:17,614 독서란 참 멋진 취미입니다 309 00:19:17,614 --> 00:19:19,825 물론 좋은 글을 읽는다면 말이죠 310 00:19:19,825 --> 00:19:21,994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311 00:19:21,994 --> 00:19:25,581 음란물이나 변태 성욕 312 00:19:25,581 --> 00:19:28,500 공포, 끔찍한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313 00:19:31,253 --> 00:19:34,214 당시 우리는 코믹스를 완성하면 314 00:19:34,214 --> 00:19:37,634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315 00:19:37,634 --> 00:19:40,262 심의 기구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316 00:19:40,262 --> 00:19:43,348 바로 '코믹스 검열 기구' 줄여서 CCA였죠 317 00:19:43,348 --> 00:19:46,560 모든 코믹스는 CCA의 검사를 받아야 했어요 318 00:19:46,560 --> 00:19:49,313 미국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내용이 없는지 319 00:19:49,313 --> 00:19:51,815 확인한 뒤에 발매가 가능했죠 320 00:19:58,697 --> 00:20:01,867 사람들은 어린애들만 코믹스를 본다고 생각했어요 321 00:20:03,619 --> 00:20:07,164 {\an8}코믹스를 만들 때도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했죠 322 00:20:08,373 --> 00:20:10,500 {\an8}당시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코믹스는 323 00:20:10,500 --> 00:20:12,461 {\an8}전부 내용이 비슷했습니다 324 00:20:12,461 --> 00:20:14,129 화려한 속옷 같은 복장을 하고 325 00:20:14,129 --> 00:20:17,132 거리를 걷던 슈퍼히어로는 326 00:20:17,132 --> 00:20:20,052 거대하고 기괴한 괴물을 발견합니다 327 00:20:20,052 --> 00:20:23,889 그리고 이런 식의 대사를 하죠 328 00:20:23,889 --> 00:20:26,683 '외계에서 온 괴물이군' 329 00:20:27,100 --> 00:20:30,354 '지구를 파괴하기 전에 내가 제압해야겠어' 330 00:20:32,272 --> 00:20:33,357 {\an8}"캡틴 아메리카" 331 00:20:33,357 --> 00:20:36,652 {\an8}당시 사장이었던 마틴 굿맨은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332 00:20:36,652 --> 00:20:40,739 {\an8}'명심해, 스탠 2음절이 넘는 단어는 쓰지 마' 333 00:20:40,739 --> 00:20:43,909 '대사도 많이 넣지 마 액션이 중요해' 334 00:20:43,909 --> 00:20:45,994 '캐릭터 설정도 신경 쓰지 마' 335 00:20:46,578 --> 00:20:49,122 그러다 보니 그만두고 싶어졌죠 336 00:20:49,122 --> 00:20:51,875 "기계 인간" 337 00:20:51,875 --> 00:20:56,046 작품상은 빌리 와일더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338 00:20:58,090 --> 00:21:01,260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지 묻지 말고... 339 00:21:01,260 --> 00:21:03,053 "1961년" 340 00:21:04,221 --> 00:21:06,682 시간 낭비 같았습니다 341 00:21:06,682 --> 00:21:11,061 코믹스를 팔아서 돈을 버는 건 좋았지만 342 00:21:11,895 --> 00:21:16,275 다리를 짓고 의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343 00:21:17,025 --> 00:21:19,611 {\an8}하찮은 일처럼 느껴졌죠 344 00:21:21,446 --> 00:21:25,033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쓰고 있다니 스스로 한심했어요 345 00:21:25,033 --> 00:21:26,118 "도와줘요!" 346 00:21:26,118 --> 00:21:27,202 "나는 누구지?" 347 00:21:27,202 --> 00:21:28,495 전 늘 부끄러웠어요 348 00:21:28,495 --> 00:21:30,747 어른이 돼서 코믹스나 만들다니 말이죠 349 00:21:31,665 --> 00:21:34,960 그 일을 계속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어요 350 00:21:34,960 --> 00:21:36,795 애들 장난 같다면서요 351 00:21:37,879 --> 00:21:40,299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352 00:21:40,299 --> 00:21:44,303 '그럼 당신이 내키는 대로 캐릭터를 만들어 봐' 353 00:21:44,303 --> 00:21:46,430 그래 봤자 잘리기밖에 더 하겠냐면서 354 00:21:46,430 --> 00:21:47,931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면 355 00:21:47,931 --> 00:21:49,308 마지막으로 내 맘대로 하라더군요 356 00:21:49,308 --> 00:21:51,768 "마틴 굿맨 잡지 업계의 젊은 선구자" 357 00:21:51,768 --> 00:21:55,522 그때 마틴 굿맨은 경쟁사 DC 코믹스에서 358 00:21:55,522 --> 00:21:58,317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359 00:21:58,317 --> 00:22:01,153 슈퍼히어로들 이야기였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360 00:22:01,153 --> 00:22:02,070 "그래!" 361 00:22:02,070 --> 00:22:04,489 마틴은 제게 말했죠 '자네도 만들어 보는 게 어때?' 362 00:22:04,489 --> 00:22:06,450 '여러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코믹스 말이야' 363 00:22:06,450 --> 00:22:09,494 전 기회가 왔구나 싶었어요 364 00:22:13,081 --> 00:22:14,708 그래서 집에 가서 아이디어를 구상했죠 365 00:22:16,084 --> 00:22:19,379 저 같은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366 00:22:19,379 --> 00:22:21,173 쓰고 싶었어요 367 00:22:21,173 --> 00:22:24,176 어린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요 368 00:22:24,468 --> 00:22:27,888 {\an8}그때 잭 커비가 회사에 복귀했는데 369 00:22:28,221 --> 00:22:32,309 {\an8}제가 말했죠 '잭, 선한 슈퍼히어로지만' 370 00:22:32,309 --> 00:22:36,104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371 00:22:36,104 --> 00:22:38,815 '코앞에서 악당을 놓치면 재미있지 않을까?' 372 00:22:38,815 --> 00:22:42,361 '악당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 373 00:22:42,361 --> 00:22:45,822 '입장을 바꿨을 때 나도 똑같이 행동할 거라는' 374 00:22:45,822 --> 00:22:47,616 '생각이 들게 하는 거야' 375 00:22:48,700 --> 00:22:54,206 5, 4, 3, 2, 1, 0 376 00:22:56,083 --> 00:22:58,710 그때가 시작이었습니다 377 00:23:00,962 --> 00:23:03,090 "리드 박사, 벤, 수잔, 조니" 378 00:23:03,340 --> 00:23:06,385 '판타스틱 포'라는 4명의 슈퍼히어로를 만들었죠 379 00:23:06,927 --> 00:23:09,596 4명이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380 00:23:10,222 --> 00:23:13,141 우주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381 00:23:13,141 --> 00:23:16,895 그로 인해 초능력을 얻게 되죠 382 00:23:18,271 --> 00:23:21,024 하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383 00:23:22,150 --> 00:23:25,112 일단 이 코믹스의 주인공은 완벽하지 않아요 384 00:23:25,112 --> 00:23:28,073 저처럼 말이 많아서 385 00:23:28,073 --> 00:23:30,075 다른 사람들을 질리게 해요 386 00:23:30,075 --> 00:23:33,662 그래서 동료가 늘 시끄럽다고 불평하죠 387 00:23:33,662 --> 00:23:39,084 다른 코믹스 속 여성의 모습은 의무를 중시하고 순진했다면 388 00:23:39,084 --> 00:23:41,670 여기서는 영웅의 약혼녀로 등장해요 389 00:23:41,670 --> 00:23:46,383 그리고 동료들 못지않은 초능력도 가지고 있죠 390 00:23:48,051 --> 00:23:51,555 또 한 명은 10대 소년인데 슈퍼히어로가 되길 원치 않았어요 391 00:23:52,848 --> 00:23:55,058 {\an8}제가 그 입장이었어도 그랬겠죠 392 00:23:55,058 --> 00:23:58,186 {\an8}대신 여자를 만나고 스포츠카를 타고 싶어 했죠 393 00:23:58,186 --> 00:24:02,107 마지막 멤버는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394 00:24:02,107 --> 00:24:04,943 흉측한 괴물이 됐지만 엄청난 힘을 얻었어요 395 00:24:04,943 --> 00:24:08,864 연민과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로 활용했죠 396 00:24:08,864 --> 00:24:11,241 언제나 다른 멤버들과 싸우고 397 00:24:11,241 --> 00:24:14,911 10대 소년인 휴먼 토치와 늘 티격태격했어요 398 00:24:14,911 --> 00:24:18,373 둘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죠 399 00:24:18,832 --> 00:24:22,794 그리고 메트로폴리스나 고담같이 400 00:24:22,794 --> 00:24:25,505 가상의 도시가 아니라 401 00:24:25,505 --> 00:24:28,008 뉴욕시를 배경으로 설정했어요 402 00:24:28,508 --> 00:24:31,678 전 뉴욕에 사니까 뉴욕을 잘 알잖아요 403 00:24:31,678 --> 00:24:34,097 실제 장소를 써도 안 될 건 없겠다 싶었죠 404 00:24:34,764 --> 00:24:36,266 그러다 하루는 판타스틱 포가 405 00:24:36,266 --> 00:24:39,060 돈을 전부 잃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06 00:24:39,060 --> 00:24:40,604 "판타스틱 포의 몰락" 407 00:24:40,604 --> 00:24:43,732 다른 코믹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잖아요 408 00:24:43,732 --> 00:24:46,735 슈퍼히어로들이 월세를 못 냈다는 이유로 409 00:24:46,735 --> 00:24:48,528 본부에서 쫓겨나는 상황 말이죠 410 00:24:49,196 --> 00:24:53,158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코믹스였지만 411 00:24:53,158 --> 00:24:56,536 최대한 현실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412 00:24:56,536 --> 00:25:01,541 "판타스틱 포" 413 00:25:03,335 --> 00:25:06,838 코믹스 출판사에서 10년, 20년 일하면서 414 00:25:06,838 --> 00:25:10,634 저희가 낸 책들이 다 어디론가 사라진 줄 알았어요 415 00:25:10,634 --> 00:25:13,178 팬레터를 한 번도 못 받았거든요 416 00:25:14,804 --> 00:25:16,765 사실 한 번도 못 받은 건 아니에요 417 00:25:16,765 --> 00:25:19,851 1년에 한 번 정도 편지를 받는데 내용이 이래요 418 00:25:20,685 --> 00:25:23,480 '코믹스를 샀는데 스테이플러가 하나 없네요' 419 00:25:23,480 --> 00:25:24,773 '환불해 주세요' 420 00:25:25,815 --> 00:25:28,610 그런데 '판타스틱 포'가 나온 뒤로 421 00:25:28,610 --> 00:25:31,696 {\an8}독자들의 팬레터가 밀려들기 시작했어요 422 00:25:32,197 --> 00:25:33,198 "정의는 승리한다" 423 00:25:33,198 --> 00:25:36,451 신문과 잡지에 논평 기사가 실리고 424 00:25:36,451 --> 00:25:39,037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어요 425 00:25:39,704 --> 00:25:42,916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했다는 걸 깨달았죠 426 00:25:44,334 --> 00:25:47,003 그때 우리 회사 이름이 '아틀라스 코믹스'였는데 427 00:25:47,462 --> 00:25:49,089 제가 사명을 바꾸자고 했어요 428 00:25:49,089 --> 00:25:52,300 추구하는 방향이 예전과 달라졌으니까요 429 00:25:53,093 --> 00:25:55,929 그래서 마틴과 제가 '마블'이라는 이름을 고안했죠 430 00:25:55,929 --> 00:25:57,597 "최고의 코믹스 캐릭터들!" 431 00:25:57,597 --> 00:25:59,307 {\an8}마블 코믹스는 432 00:25:59,307 --> 00:26:00,308 "마블 코믹스" 433 00:26:00,308 --> 00:26:02,394 마틴이 처음으로 발매한 코믹스의 이름이었는데 434 00:26:02,394 --> 00:26:04,688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435 00:26:04,688 --> 00:26:05,605 "마블러스!" 436 00:26:05,605 --> 00:26:08,066 '마블'이라는 단어는 쓰임새가 많거든요 437 00:26:08,066 --> 00:26:12,737 {\an8}그래서 이런 말을 자주 썼죠 '마블을 경이롭게' 438 00:26:12,737 --> 00:26:16,324 {\an8}'마블의 놀라운 시대가 시작됩니다' 439 00:26:16,324 --> 00:26:18,285 '마블은 멈추지 않는다' 440 00:26:18,285 --> 00:26:21,329 어디에 붙여도 잘 어울리는 단어였어요 441 00:26:22,372 --> 00:26:24,708 그때부터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442 00:26:26,585 --> 00:26:30,964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443 00:26:30,964 --> 00:26:35,135 즐거움과 기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444 00:26:36,970 --> 00:26:39,139 제게도 해당되는 말이었어요 445 00:26:41,016 --> 00:26:45,478 제가 하는 일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었죠 446 00:26:46,021 --> 00:26:50,692 어쩌면 그 무엇보다 중요할지도 몰라요 447 00:26:50,692 --> 00:26:54,154 비극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448 00:26:54,154 --> 00:26:58,241 잠깐이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멋진 일이죠 449 00:27:08,501 --> 00:27:11,880 그래서 전 그만두려는 생각을 접고 450 00:27:11,880 --> 00:27:16,718 슈퍼히어로 코믹스를 크게 바꿔 보자고 결심했어요 451 00:27:17,427 --> 00:27:19,512 작가가 꿈이었던 제 입장에서도 452 00:27:19,512 --> 00:27:21,640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453 00:27:21,640 --> 00:27:24,434 제가 독자라면 454 00:27:24,434 --> 00:27:27,062 어떤 책을 읽고 싶을지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455 00:27:29,022 --> 00:27:33,485 어릴 때 읽었던 책 중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있어요 456 00:27:33,485 --> 00:27:34,69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457 00:27:34,694 --> 00:27:37,947 그래서 보통 사람과 괴물을 오가는 458 00:27:37,947 --> 00:27:41,993 지킬과 하이드 같은 슈퍼히어로를 만들기로 했죠 459 00:27:45,121 --> 00:27:49,292 영화 '프랑켄슈타인'도 좋아했어요 칼로프가 나온 옛날 작품요 460 00:27:49,876 --> 00:27:52,337 전 프랑켄슈타인이 착하다고 생각했어요 461 00:27:52,337 --> 00:27:53,880 아무도 해치려 하지 않았잖아요 462 00:27:55,006 --> 00:27:57,217 그래서 착하지만 아무도 진심을 몰라주는 463 00:27:57,217 --> 00:28:00,220 그런 괴물을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464 00:28:02,097 --> 00:28:04,891 그래서 잭 커비에게 얘기했어요 465 00:28:04,891 --> 00:28:07,769 '잭, 괴물을 만들 건데' 466 00:28:07,769 --> 00:28:11,523 '괴물이지만 마음이 착한 괴물을 그려 줘' 467 00:28:11,523 --> 00:28:15,360 '게다가 독자들이 좋아하도록 생김새도 멋져야 해' 468 00:28:15,360 --> 00:28:20,031 제가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었지만 잭은 훌륭하게 해냈어요 469 00:28:21,658 --> 00:28:22,951 {\an8}헐크는 모두의 마음속에 있죠 470 00:28:22,951 --> 00:28:24,035 {\an8}"잭 커비의 음성" 471 00:28:24,244 --> 00:28:27,288 {\an8}괴물들은 특정 사람을 노리고 움직이지 않아요 472 00:28:27,288 --> 00:28:32,419 {\an8}그래서 사람들은 괴물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동정하죠 473 00:28:32,877 --> 00:28:35,880 괴물들도 마음속에 고뇌가 있다고 생각해요 474 00:28:36,548 --> 00:28:40,093 생김새에 상관없이 괴물들은 갈등에 휘말리고 475 00:28:40,093 --> 00:28:43,972 그 과정에서 사람이 다치기도 하죠 476 00:28:45,974 --> 00:28:48,435 현실에서도 큰 사건이 터지면 477 00:28:48,435 --> 00:28:52,439 그 사건에 연관된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잖아요 478 00:28:52,897 --> 00:28:54,649 사람이라면 누구나 479 00:28:54,649 --> 00:28:58,737 고뇌에 빠지고 그 고뇌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죠 480 00:28:58,737 --> 00:29:00,071 "롤링 스톤" 481 00:29:00,071 --> 00:29:04,534 살면서 깨달은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482 00:29:04,534 --> 00:29:09,581 {\an8}바로 대중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483 00:29:10,290 --> 00:29:13,001 대중이 뭘 원하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484 00:29:13,668 --> 00:29:15,211 하지만 본인 마음은 알죠 485 00:29:15,712 --> 00:29:17,464 그러니 본인을 만족시키세요 486 00:29:17,464 --> 00:29:19,799 적어도 마블은 그렇게 성공했습니다 487 00:29:19,799 --> 00:29:23,887 저희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었죠 488 00:29:23,887 --> 00:29:25,930 '헐크라는 이름의' 489 00:29:25,930 --> 00:29:29,225 '피부색이 초록색인 괴물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490 00:29:29,225 --> 00:29:32,312 독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491 00:29:32,312 --> 00:29:34,397 완전히 잊고 있었죠 492 00:29:34,397 --> 00:29:38,151 저와 작가들은 그저 즐겼을 뿐입니다 493 00:29:51,873 --> 00:29:55,043 {\an8}전 1963년에 뉴욕에 왔어요 494 00:29:55,043 --> 00:29:56,211 {\an8}"플로 스타인버그의 음성" 495 00:29:56,211 --> 00:30:01,549 {\an8}여러 곳에서 취업 면접을 봤어요 그러면서 스탠도 만났죠 496 00:30:02,091 --> 00:30:05,553 {\an8}'걸 프라이데이'가 필요하다더군요 비서라는 뜻이죠 497 00:30:05,553 --> 00:30:07,222 {\an8}"멋진 플로 스타인버그 서신 담당 비서" 498 00:30:07,222 --> 00:30:09,766 {\an8}타자기를 쓰거나 속기는 못 했지만요 499 00:30:11,017 --> 00:30:16,272 스탠은 언제나 긍정적이었어요 매출이 안 나올 때도요 500 00:30:16,272 --> 00:30:19,567 직원이 마감 기한이나 돈 문제로 힘들어하면 501 00:30:19,567 --> 00:30:23,238 언제나 도와주곤 했어요 502 00:30:23,238 --> 00:30:26,407 화내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어요 503 00:30:27,367 --> 00:30:30,578 불평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죠 504 00:30:30,578 --> 00:30:33,665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하려고 했어요 505 00:30:35,041 --> 00:30:36,042 "멋진 플로!" 506 00:30:36,042 --> 00:30:39,796 제 일은 팬레터를 받고 507 00:30:39,796 --> 00:30:43,258 카드를 만들어서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거였어요 508 00:30:44,926 --> 00:30:46,177 그러다가 509 00:30:46,177 --> 00:30:49,597 슈퍼히어로가 인기를 끌면서 팬레터가 늘어났죠 510 00:30:51,140 --> 00:30:54,894 {\an8}공들여 쓴 팬레터가 아주 많이 왔어요 511 00:30:56,187 --> 00:31:00,608 그게 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하나의 현상이 됐죠 512 00:31:00,608 --> 00:31:02,610 {\an8}애들의 관심이 대단했어요 513 00:31:02,610 --> 00:31:03,695 {\an8}"스탠의 한마디" 514 00:31:03,695 --> 00:31:05,405 {\an8}팬레터가 쏟아지면서 515 00:31:05,405 --> 00:31:08,616 스탠이 팬클럽을 만들자고 하더군요 516 00:31:10,368 --> 00:31:13,121 '메리 마블 마칭 소사이어티'가 그렇게 탄생했어요 517 00:31:13,580 --> 00:31:16,875 팬클럽에 가입하면 카드랑 배지 518 00:31:16,875 --> 00:31:17,959 "메리 마블 마칭 소사이어티 회원" 519 00:31:17,959 --> 00:31:20,169 스티커, 레코드판을 받았죠 520 00:31:20,169 --> 00:31:21,379 "당신을 환영합니다!" 521 00:31:21,838 --> 00:31:24,883 메리 마블 마칭 소사이어티 레코드판을요 522 00:31:24,883 --> 00:31:26,843 "깜짝 놀랄 만한 소식!" 523 00:31:29,387 --> 00:31:33,349 마블 랜드에 계신 여러분 저는 스탠 리입니다 524 00:31:33,474 --> 00:31:36,227 이런 레코드판은 아마 처음 들어 보시겠죠 525 00:31:36,227 --> 00:31:38,521 괴짜 그림쟁이들을 모아 놓고 526 00:31:38,521 --> 00:31:40,398 대체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527 00:31:40,398 --> 00:31:42,066 걱정이 되긴 하네요 528 00:31:42,066 --> 00:31:44,736 리, 누가 당신한테 진행하라고 했어요? 529 00:31:44,736 --> 00:31:48,114 잭 커비가 왔군요 팬들에게 한 말씀 전해 주시죠 530 00:31:48,114 --> 00:31:49,741 '한 말씀', 됐죠? 531 00:31:50,325 --> 00:31:53,036 잭, 유머는 내 담당이에요 532 00:31:53,036 --> 00:31:56,664 당신은 몇 년째 똑같은 유머만 하잖아요 533 00:31:56,915 --> 00:31:59,667 스탠, 지금 시간 되세요? 534 00:31:59,667 --> 00:32:04,255 멋진 플로 스타인버그 양이군요 팬들에게 인사하세요 535 00:32:04,255 --> 00:32:07,383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반가워요 536 00:32:08,259 --> 00:32:10,094 왜 그렇게 소란스러워요? 537 00:32:10,345 --> 00:32:11,971 부끄럼쟁이 스티브 딧코예요 538 00:32:11,971 --> 00:32:14,474 레코드판을 녹음한다고 했더니 무서워서 도망쳤죠 539 00:32:14,474 --> 00:32:16,017 또 창문으로 뛰쳐나갔다고요? 540 00:32:17,268 --> 00:32:19,771 스티브는 사실 스파이더맨이 아닐까요? 541 00:32:20,188 --> 00:32:23,650 여러분도 함께하세요 542 00:32:23,650 --> 00:32:24,901 "마블과 함께 노래를" 543 00:32:24,901 --> 00:32:28,029 메리 마블 마칭 소사이어티에 들어오세요 544 00:32:28,029 --> 00:32:32,742 즐거운 노래에 맞춰 함께 행진해요 545 00:32:33,451 --> 00:32:37,288 짧게 하나만 얘기하죠 지루해질 수 있으니까요 546 00:32:37,288 --> 00:32:39,415 지금보다도 더요 547 00:32:39,415 --> 00:32:42,377 원고를 만드는 방식에 관해 설명하려 합니다 548 00:32:42,961 --> 00:32:46,464 처음에는 저 혼자 줄거리를 짰습니다 549 00:32:46,464 --> 00:32:51,386 하지만 작품이 늘어나면서 저 혼자 감당할 수 없었죠 550 00:32:51,386 --> 00:32:54,555 {\an8}예를 들어 제가 잭 커비에게 줄 원고를 쓰는 중에 551 00:32:54,555 --> 00:32:57,058 {\an8}스티브 딧코가 갑자기 들어와서 얘기해요 552 00:32:57,058 --> 00:32:59,936 '스탠, 일을 끝냈어요 다른 줄거리를 주세요' 553 00:32:59,936 --> 00:33:02,605 저는 막막한 마음에 얘기해요 554 00:33:02,605 --> 00:33:06,859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려 줄 테니까' 555 00:33:06,859 --> 00:33:09,153 '집에 가서 원하는 대로 그려 봐' 556 00:33:09,153 --> 00:33:12,240 '대사랑 캡션은 내가 쓸게' 557 00:33:12,240 --> 00:33:14,325 임시방편에 불과했지만 558 00:33:14,325 --> 00:33:18,705 나중에 보니 괜찮은 방법 같더군요 559 00:33:20,873 --> 00:33:24,002 사무실에서 장면이나 줄거리를 설명할 때 560 00:33:24,002 --> 00:33:25,795 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561 00:33:25,795 --> 00:33:29,007 누구든 스토리 회의를 지켜봤다면 562 00:33:29,007 --> 00:33:33,177 무성 영화라도 촬영하는 줄 알았을걸요 563 00:33:33,177 --> 00:33:34,595 작화가가 들어와서 564 00:33:34,595 --> 00:33:37,056 함께 줄거리를 짤 때면 565 00:33:37,056 --> 00:33:39,809 스탠과 함께 직접 행동으로 옮겨 봤어요 566 00:33:39,809 --> 00:33:43,688 마치 슈퍼히어로가 된 듯이 여기저기 뛰어다녔죠 567 00:33:43,688 --> 00:33:46,691 얼마나 요란하게 아이디어를 짜는지 568 00:33:46,691 --> 00:33:48,276 제가 통화를 하던 중에 569 00:33:48,276 --> 00:33:51,904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죠 570 00:33:51,904 --> 00:33:55,283 잭과 저는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571 00:33:55,283 --> 00:33:58,911 함께 줄거리를 짤 때면 늘 이런 식이죠 572 00:33:58,911 --> 00:34:03,499 '잭, 판타스틱 포의 다음 악당은 닥터 둠으로 하자고' 573 00:34:03,499 --> 00:34:06,294 '마지막에 닥터 둠이 어디로 갔더라?' 574 00:34:06,294 --> 00:34:09,714 '다른 우주로 사라지던 중이었지?' 575 00:34:09,714 --> 00:34:11,716 '다시 불러올 방법을 찾아봐, 잭' 576 00:34:11,716 --> 00:34:14,677 '그런 다음 판타스틱 포를 공격하는 거야' 577 00:34:14,677 --> 00:34:18,264 '그리고 수 스톰과 눈이 맞아서' 578 00:34:18,264 --> 00:34:20,433 '함께 도망치는 거로 끝을 맺지' 579 00:34:21,309 --> 00:34:23,144 그럼 잭은 알겠다며 작업을 시작해요 580 00:34:23,519 --> 00:34:25,688 그리고 얼마 후 그림을 그려 오는데 581 00:34:25,688 --> 00:34:27,440 줄거리와 똑같을 때도 있고 582 00:34:27,440 --> 00:34:30,068 완전히 바꿔서 그려 올 때도 있었어요 583 00:34:30,860 --> 00:34:33,738 잭은 제가 그림에 어떤 캡션을 넣고 584 00:34:33,738 --> 00:34:35,823 어떤 대사를 쓸지 모르잖아요 585 00:34:35,823 --> 00:34:40,953 저도 어떤 그림이 나올지 모르니 서로 혼란스럽죠 586 00:34:40,953 --> 00:34:44,624 하지만 끝나고 보면 제법 괜찮더군요 587 00:34:44,624 --> 00:34:46,584 우리도 그런 작업 방식이 좋았어요 588 00:34:47,460 --> 00:34:49,545 작화가와 작가가 힘을 합쳐야 해요 589 00:34:49,545 --> 00:34:51,756 한쪽만 있어서는 안 되죠 590 00:34:51,756 --> 00:34:53,549 그림과 줄거리가 있고 591 00:34:53,549 --> 00:34:58,471 둘이 조화를 이뤄야 멋진 코믹스가 완성됩니다 592 00:35:01,390 --> 00:35:06,187 그런 작업 방식은 훗날 '마블 메소드'로 불렸어요 593 00:35:15,780 --> 00:35:20,743 조앤과 저는 뉴욕 94번가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594 00:35:21,369 --> 00:35:23,162 1년에서 2년 정도 살다가 595 00:35:23,913 --> 00:35:25,665 조앤이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596 00:35:26,374 --> 00:35:29,460 아이를 키우려면 더 큰 집이 필요할 듯해서 597 00:35:29,460 --> 00:35:31,003 롱아일랜드로 이사했죠 598 00:35:34,006 --> 00:35:37,135 가진 돈을 거의 다 털어서 작은 주택을 샀어요 599 00:35:38,052 --> 00:35:39,428 {\an8}"엄마 조앤과 딸 조앤" 600 00:35:39,428 --> 00:35:41,389 {\an8}얼마 후 딸이 태어났어요 조앤 C 리 말이죠 601 00:35:42,223 --> 00:35:46,060 둘 다 참 건방졌죠 딸은 조앤이라고 이름 짓고 602 00:35:46,060 --> 00:35:49,438 아들이 태어나면 스탠으로 부르기로 했거든요 603 00:35:50,523 --> 00:35:53,943 그러다 둘째가 태어났는데 딸이어서 스탠이 아니라 604 00:35:53,943 --> 00:36:00,491 잰이라고 불렀는데 안타깝게도 몇 시간 뒤에 숨을 거뒀어요 605 00:36:01,659 --> 00:36:03,578 그 뒤로 아내는 애를 낳지 못했고 606 00:36:05,496 --> 00:36:08,291 우리는 조앤을 애지중지 키웠죠 607 00:36:09,584 --> 00:36:11,586 {\an8}우리 둘을 골고루 닮았어요 608 00:36:12,003 --> 00:36:13,254 {\an8}재주가 넘치죠 609 00:36:13,254 --> 00:36:14,505 {\an8}"조앤 리의 음성" 610 00:36:14,505 --> 00:36:18,676 {\an8}다만 스탠이나 저나 둘 다 엄해서 611 00:36:18,676 --> 00:36:21,179 {\an8}조앤이 어릴 때 힘들었을 거예요 612 00:36:22,305 --> 00:36:24,307 우리는 딸을 JC라고 물렀어요 613 00:36:24,307 --> 00:36:27,185 딸 이름이 조앤 C 리니까요 614 00:36:27,185 --> 00:36:30,730 C는 실리아의 약자로 우리 어머니의 성함이죠 615 00:36:31,189 --> 00:36:33,524 아내는 조앤 B 리였어요 616 00:36:37,778 --> 00:36:40,865 아내와 저는 무척 가까웠습니다 617 00:36:40,865 --> 00:36:44,035 정말 멋진 여자예요 최고죠 618 00:36:44,660 --> 00:36:49,624 아내는 아름답고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 619 00:36:49,624 --> 00:36:53,419 함께 춤을 추면 아내가 리드해요 실력이 대단하죠 620 00:36:53,419 --> 00:36:55,046 전 따라가느라 애를 먹어요 621 00:36:55,046 --> 00:36:58,758 그래서 제 작품 속 여성들에 조앤을 투영하려고 하죠 622 00:36:59,467 --> 00:37:06,015 예를 들어 메리 제인은 활기가 넘치며 힙하고 쿨하죠 623 00:37:06,724 --> 00:37:07,892 아내를 모델로 만들었거든요 624 00:37:08,851 --> 00:37:10,269 아내로서도 완벽했어요 625 00:37:10,269 --> 00:37:14,357 전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며 보내는데 626 00:37:15,066 --> 00:37:20,029 아내는 혼자서도 늘 바쁘게 지내거든요 627 00:37:20,029 --> 00:37:23,157 그래서 글만 쓰더라도 아내에게 덜 미안했죠 628 00:37:25,451 --> 00:37:28,329 요즘 스탠 같은 남자는 드물어요 629 00:37:28,329 --> 00:37:30,915 사라지지 않게 보호해야 해요 630 00:37:30,915 --> 00:37:33,251 에너지가 넘치는 데다가 631 00:37:33,251 --> 00:37:35,127 올곧은 사람이죠 632 00:37:35,127 --> 00:37:37,213 술, 담배도 안 해요 633 00:37:37,213 --> 00:37:38,631 매일 아침 눈을 뜨면 634 00:37:38,631 --> 00:37:41,092 건강하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635 00:37:41,092 --> 00:37:42,343 감사하는 사람이죠 636 00:37:42,343 --> 00:37:44,512 그만큼 선한 마음을 지녔어요 637 00:37:45,471 --> 00:37:47,640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이 뭡니까? 638 00:37:48,432 --> 00:37:50,977 서로가 서로의 절친으로서 639 00:37:50,977 --> 00:37:53,312 - 좋아해 주는 거죠 - 그렇군요 640 00:37:53,479 --> 00:37:55,982 우리 사이는 사랑이 전부가 아니었어요 641 00:37:55,982 --> 00:37:58,943 젊었을 때야 뜨거운 사랑을 하지만 642 00:37:58,943 --> 00:38:01,362 결혼은 그게 아니거든요 농사랑 비슷해요 643 00:38:01,362 --> 00:38:04,323 매일 일어나서 돌보고 가꿔야 하죠 644 00:38:05,658 --> 00:38:08,911 스탠은 제가 살면서 만난 가장 멋진 사람이에요 645 00:38:19,297 --> 00:38:22,383 10대 초반은 격변과 혼란의 시기입니다 646 00:38:22,383 --> 00:38:25,136 "1962년" 647 00:38:25,136 --> 00:38:26,595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648 00:38:26,595 --> 00:38:28,931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649 00:38:29,598 --> 00:38:30,516 네 650 00:38:30,516 --> 00:38:31,809 "페이비언과 데이트하세요" 651 00:38:31,809 --> 00:38:34,937 예전에 비해 요즘 10대들이 어떻게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652 00:38:34,937 --> 00:38:36,355 더 엉망이 됐어요 653 00:38:37,023 --> 00:38:42,945 요즘에는 확실히 세대 차이가 존재합니다 654 00:38:42,945 --> 00:38:46,782 10대들의 세계를 싫어하는 어른들은 655 00:38:46,782 --> 00:38:48,909 {\an8}우리랑 함께하고 싶지 않은 거죠 656 00:38:48,909 --> 00:38:50,953 청소년들에게 657 00:38:50,953 --> 00:38:55,458 올바른 관점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658 00:38:55,458 --> 00:38:58,294 적대감이 아닌 존중을 통해서 해낼 수 있다면 659 00:38:58,294 --> 00:39:00,671 더할 나위 없겠죠 660 00:39:02,465 --> 00:39:04,383 제가 17살일 때 661 00:39:04,383 --> 00:39:07,553 전 편집자이자 작화 감독 겸 수석 작가였어요 662 00:39:08,512 --> 00:39:12,475 하지만 당시 10대들은 존중받지 못했죠 663 00:39:12,475 --> 00:39:14,977 그래서 세간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664 00:39:15,770 --> 00:39:18,898 10대 슈퍼히어로를 만들면 어떨까요? 665 00:39:18,898 --> 00:39:21,400 10대 청소년이 초능력을 얻는 거죠 666 00:39:21,400 --> 00:39:22,568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667 00:39:25,404 --> 00:39:28,699 10대 청소년이 조연이 아닌 668 00:39:28,699 --> 00:39:34,163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믹스를 그리고 싶었어요 669 00:39:34,872 --> 00:39:38,250 실제 10대 소년처럼 표현하고 싶었죠 670 00:39:38,250 --> 00:39:41,545 약점도 있고 고민도 있는 그런 아이요 671 00:39:42,838 --> 00:39:44,632 일단 이름부터 정해야 했어요 672 00:39:46,300 --> 00:39:51,722 전 어릴 때 '스파이더'라는 싸구려 소설을 좋아했어요 673 00:39:52,139 --> 00:39:55,976 기억에 남는 표지가 있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죠 674 00:39:56,102 --> 00:40:00,606 '스파이더, 인간의 지배자' 675 00:40:00,606 --> 00:40:03,442 그걸 보고 9살이던 저는 생각했죠 676 00:40:04,193 --> 00:40:06,487 '나도 인간의 지배자가 되고 싶다' 677 00:40:06,487 --> 00:40:09,073 사실 누가 마다하겠어요? 678 00:40:09,073 --> 00:40:10,908 {\an8}주인공이 거미 모양 반지를 꼈는데 679 00:40:10,908 --> 00:40:15,538 {\an8}그 반지를 낀 손으로 악당의 얼굴을 때리면 680 00:40:15,538 --> 00:40:19,041 악당의 턱에 거미 모양 상처가 남아요 681 00:40:21,043 --> 00:40:23,045 커서도 저는 '스파이더'를 잊지 못했어요 682 00:40:26,173 --> 00:40:28,008 그래서 이름을 '스파이더맨'으로 정했죠 683 00:40:42,606 --> 00:40:44,900 저는 마틴 굿맨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말했어요 684 00:40:45,484 --> 00:40:48,195 ''스파이더맨'이라는 새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685 00:40:48,195 --> 00:40:51,198 '약점이 많은 10대 소년이 주인공이죠' 686 00:40:51,699 --> 00:40:54,827 하지만 마틴이 그때만큼은 퇴짜를 놓더군요 687 00:40:55,369 --> 00:40:56,829 '스탠, 의외로군' 688 00:40:56,829 --> 00:41:01,542 '10대 소년은 조연일 뿐 주인공이 될 수 없어' 689 00:41:02,168 --> 00:41:05,087 '게다가 약점이 많다고?' 690 00:41:05,087 --> 00:41:07,381 ''슈퍼히어로'의 뜻이 뭔지 모르나?' 691 00:41:09,633 --> 00:41:12,261 사장이 반대했으니 '스파이더맨'을 만들 순 없었지만 692 00:41:15,347 --> 00:41:18,934 어떻게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고 싶었죠 693 00:41:19,727 --> 00:41:20,811 "어메이징 어덜트 판타지" 694 00:41:20,811 --> 00:41:23,147 몇 달 후에 발간 중단이 결정된 잡지가 있었어요 695 00:41:23,147 --> 00:41:25,316 바로 '어메이징 판타지'였죠 696 00:41:26,066 --> 00:41:27,860 아무래도 마지막 호는 697 00:41:27,860 --> 00:41:31,572 뭐가 들어가든 아무도 신경 안 쓰잖아요 698 00:41:32,114 --> 00:41:33,032 "스파이더맨을 소개합니다" 699 00:41:33,032 --> 00:41:34,658 그래서 전 기회를 엿보고 700 00:41:34,658 --> 00:41:37,119 마지막 호 표지에 '스파이더맨'을 집어넣었어요 701 00:41:38,370 --> 00:41:40,789 운 좋게도 해고는 면했답니다 702 00:41:41,624 --> 00:41:42,958 전 그 코믹스에서 703 00:41:43,334 --> 00:41:47,588 가엾은 피터 파커를 최대한 괴롭히려고 했어요 704 00:41:47,588 --> 00:41:53,052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에는 고민이 있거든요 705 00:41:54,011 --> 00:41:57,389 스파이더맨의 힘은 성인 남성의 25배에 달하며 706 00:41:57,389 --> 00:42:02,311 벽 위를 걷고 거미줄을 타고 건물 사이를 오가죠 707 00:42:02,311 --> 00:42:05,606 하지만 밖에 비가 오니 708 00:42:05,606 --> 00:42:09,360 메이 큰엄마가 집에 있으라고 하면 709 00:42:09,360 --> 00:42:12,029 스파이더맨은 꼼짝 못 하고 악당 추격도 포기해야 하죠 710 00:42:12,571 --> 00:42:16,450 그동안 봤던 어떤 코믹스에서도 711 00:42:16,450 --> 00:42:20,454 슈퍼히어로 생활을 싫어하는 주인공은 없었어요 712 00:42:21,121 --> 00:42:24,750 하지만 피터 파커는 자기를 성찰하고 713 00:42:24,750 --> 00:42:27,670 본인 행동의 의미를 고찰하죠 714 00:42:27,670 --> 00:42:30,839 "큰 힘에는 또한 반드시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 715 00:42:31,006 --> 00:42:32,550 마지막 호 판매가 시작되고 716 00:42:32,550 --> 00:42:34,885 얼마 후 매출이 집계됐을 때 717 00:42:35,594 --> 00:42:38,138 마틴이 제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말했어요 718 00:42:38,138 --> 00:42:42,643 '내가 괜찮다고 했던 그 스파이더맨 캐릭터 기억하나?' 719 00:42:43,519 --> 00:42:45,396 '시리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때?' 720 00:42:47,231 --> 00:42:49,02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721 00:42:49,024 --> 00:42:52,152 그 일 이후로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722 00:43:00,744 --> 00:43:02,746 회사에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았어요 723 00:43:03,872 --> 00:43:06,917 그중에서도 잭과 스티브는 특별했죠 724 00:43:08,794 --> 00:43:13,549 잭의 그림은 마치 재미있는 영화 같았어요 725 00:43:13,549 --> 00:43:20,097 어떤 상황을 묘사하든 시각적으로 핵심을 잘 포착해서 726 00:43:20,097 --> 00:43:23,559 {\an8}아주 극적으로 표현했어요 727 00:43:23,559 --> 00:43:27,354 제일 흥미로운 요소를 놓치지 않고 담아내죠 728 00:43:27,354 --> 00:43:31,442 {\an8}언제나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요 729 00:43:33,569 --> 00:43:38,449 스티브 딧코는 여러 면에서 잭과 반대로 캐릭터를 표현했어요 730 00:43:38,449 --> 00:43:42,369 스티브의 그림은 절제된 느낌을 주면서 731 00:43:42,369 --> 00:43:46,624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는 재주가 있었죠 732 00:43:46,624 --> 00:43:49,376 읽다 보면 코믹스라는 걸 잊고 733 00:43:49,376 --> 00:43:51,587 실제 상황처럼 몰입하게 되죠 734 00:43:52,921 --> 00:43:56,884 그래도 제일 뛰어난 건 잭 커비였을 겁니다 735 00:43:56,884 --> 00:44:00,304 원래는 잭에게 '스파이더맨'을 맡기고 싶었지만 736 00:44:00,304 --> 00:44:02,765 너무 위대하게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737 00:44:02,765 --> 00:44:06,101 평범하고 겁 많은 소년처럼 표현되길 원했죠 738 00:44:06,101 --> 00:44:07,853 잭에게도 그 얘기를 했어요 739 00:44:07,853 --> 00:44:12,149 하지만 잭은 캡틴 아메리카 같은 히어로에 익숙했죠 740 00:44:12,149 --> 00:44:15,444 몇 페이지 맡겨 봤는데 제 의도와는 안 맞았어요 741 00:44:15,444 --> 00:44:17,279 전형적인 주인공처럼 묘사했죠 742 00:44:17,279 --> 00:44:20,699 그래서 스티브에게 부탁했죠 잭도 개의치 않았어요 743 00:44:20,699 --> 00:44:22,409 큰 인기를 끌 줄 아무도 몰랐고 744 00:44:22,409 --> 00:44:24,745 잭은 다른 작품으로 바빴거든요 745 00:44:24,745 --> 00:44:26,997 스티브는 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어요 746 00:44:26,997 --> 00:44:30,292 평범한 소년이 어쩌다 영웅이 됐지만 747 00:44:30,292 --> 00:44:32,753 여전히 여러 문제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말이죠 748 00:44:35,756 --> 00:44:38,342 그렇게 전설이 탄생했어요 749 00:44:44,306 --> 00:44:47,976 오늘의 특별 게스트 스탠 리입니다 750 00:44:47,976 --> 00:44:49,978 스파이더맨을 알고 있니? 751 00:44:49,978 --> 00:44:50,979 - 네 - 네 752 00:44:50,979 --> 00:44:53,065 - 헐크는? - 알아요 753 00:44:53,065 --> 00:44:54,900 아저씨는 누가 제일 좋아요? 754 00:44:54,900 --> 00:44:58,779 그 캐릭터들은 내 자식들이나 다름없단다 755 00:44:58,779 --> 00:45:00,406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 756 00:45:00,406 --> 00:45:03,117 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스파이더맨'이겠구나 757 00:45:03,117 --> 00:45:05,452 인기가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지 758 00:45:05,452 --> 00:45:06,829 보통 코믹스에서는 759 00:45:06,829 --> 00:45:10,040 우락부락하고 힘센 캐릭터가 제일 인기 많지 않아요? 760 00:45:11,041 --> 00:45:15,838 아니 독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761 00:45:15,838 --> 00:45:19,383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란다 762 00:45:19,383 --> 00:45:23,011 잘생겼든 못생겼든 힘이 세든 약하든 763 00:45:23,011 --> 00:45:25,472 전혀 중요하지 않아 764 00:45:25,472 --> 00:45:29,351 매력이 있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765 00:45:29,476 --> 00:45:31,645 독자들은 좋아해 766 00:45:31,645 --> 00:45:35,232 어려운 말로 감정 이입이 된다고 하지 767 00:45:36,692 --> 00:45:40,821 어떤 슈퍼히어로가 좋은 슈퍼히어로입니까? 768 00:45:40,821 --> 00:45:44,158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의 인기 비결이 뭐죠? 769 00:45:44,158 --> 00:45:45,826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770 00:45:45,826 --> 00:45:48,662 독자들의 마음을 훔쳐야 하죠 771 00:45:48,662 --> 00:45:51,373 우리 마블에서는 772 00:45:51,373 --> 00:45:55,878 현실감 있는 슈퍼히어로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773 00:45:55,878 --> 00:45:57,171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게요 774 00:45:57,171 --> 00:46:01,133 그런 캐릭터를 보면서 어린 독자들은 775 00:46:01,133 --> 00:46:03,635 - 깨닫게 되는 겁니다 - 벽을 타는데요 776 00:46:03,635 --> 00:46:07,765 영웅이라고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777 00:46:09,975 --> 00:46:13,103 한 번은 스파이더맨이 활약의 대가로 778 00:46:13,103 --> 00:46:16,815 스파이더맨 이름으로 발행된 수표를 받아요 779 00:46:16,815 --> 00:46:19,610 스파이더맨은 슈트를 입은 채 은행에 가죠 780 00:46:19,610 --> 00:46:21,111 "수표를 현금화하고 싶은데요" 781 00:46:21,111 --> 00:46:23,655 그런데 은행 직원이 안 된다고 해요 782 00:46:23,655 --> 00:46:25,324 신분증이 필요하다면서요 783 00:46:25,324 --> 00:46:27,826 스파이더맨은 말하죠 '슈트를 입고 있잖아요' 784 00:46:27,826 --> 00:46:30,496 그러자 직원은 슈트는 누구나 입을 수 있다면서 785 00:46:32,414 --> 00:46:34,583 결국 수표를 바꿔 주지 않죠 786 00:46:37,211 --> 00:46:42,257 전 무엇보다 재미있는 코믹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787 00:46:42,257 --> 00:46:45,761 독자의 관심을 끌고 788 00:46:45,761 --> 00:46:46,678 "미스테리오!" 789 00:46:46,678 --> 00:46:49,431 화제를 일으키길 바랐죠 790 00:46:50,224 --> 00:46:51,767 시중의 다른 코믹스들과 791 00:46:51,767 --> 00:46:55,854 차별화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했어요 792 00:46:56,605 --> 00:46:58,106 무엇보다 제가 재미있었어요 793 00:46:58,106 --> 00:47:00,442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죠 794 00:47:00,442 --> 00:47:03,111 '세계 최고의 코믹스'를 만들자면서요 795 00:47:03,904 --> 00:47:08,367 '마블 코믹스의 멋지고 광활한 세계'라는 건 796 00:47:08,367 --> 00:47:10,077 대체 어떤 세계인가요? 797 00:47:10,077 --> 00:47:14,456 우리는 마블 코믹스를 어른들이 보는 동화라고 생각해요 798 00:47:14,456 --> 00:47:19,211 오래도록 전해지는 멋진 전설들에 799 00:47:19,211 --> 00:47:22,256 마블의 맛을 입히는 거죠 800 00:47:22,256 --> 00:47:24,591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게 마블의 힘이에요 801 00:47:29,179 --> 00:47:33,267 이미 잭과 저는 '헐크'와 '판타스틱 포'를 만들었지만 802 00:47:33,267 --> 00:47:37,521 더 멋진 캐릭터들을 창조하고 싶었어요 803 00:47:37,896 --> 00:47:40,691 그때 신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떠올랐죠 804 00:47:41,859 --> 00:47:45,946 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중들이 익숙하지만 805 00:47:45,946 --> 00:47:49,950 북유럽 신화는 잘 알려지지 않았잖아요 806 00:47:49,950 --> 00:47:51,451 "지하 세계의 천둥" 807 00:47:51,451 --> 00:47:53,120 그래서 캐릭터화해 보기로 했죠 808 00:47:53,120 --> 00:47:55,914 그중에서도 토르가 가장 멋지더군요 809 00:47:55,914 --> 00:48:00,335 마법 망치를 휘두르고 힘도 가장 셌으니까요 810 00:48:00,335 --> 00:48:03,005 게다가 무려 '천둥의 신'이잖아요 811 00:48:06,091 --> 00:48:07,634 "마이티 토르 전투의 불꽃" 812 00:48:07,634 --> 00:48:09,887 사실 저는 '토르'에 813 00:48:09,887 --> 00:48:13,181 별 기대를 안 걸었는데 잭 덕분에 814 00:48:13,181 --> 00:48:14,683 "스탠 '더 맨' 리 잭 '킹' 커비" 815 00:48:14,683 --> 00:48:16,560 최고의 캐릭터가 탄생했죠 816 00:48:16,560 --> 00:48:17,686 {\an8}"잭 커비의 음성" 817 00:48:17,686 --> 00:48:20,564 {\an8}저는 오래전부터 신화 속 캐릭터들을 818 00:48:20,564 --> 00:48:22,649 {\an8}무척 좋아했습니다 819 00:48:22,649 --> 00:48:25,110 그래서 스탠이 기회를 줬을 때 820 00:48:25,110 --> 00:48:28,447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기로 했죠 821 00:48:28,447 --> 00:48:32,242 결국 신화 속 세계라는 무대 위에 822 00:48:32,242 --> 00:48:34,453 아무도 상상 못 했던 방식으로 823 00:48:34,453 --> 00:48:37,497 북유럽 신들을 각색해서 등장시켰어요 824 00:48:37,956 --> 00:48:40,417 그랬더니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했죠 825 00:48:40,417 --> 00:48:41,877 제게도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826 00:48:41,877 --> 00:48:42,878 "종이처럼 가볍군!" 827 00:48:42,878 --> 00:48:44,588 "아버지께 돌아가야 해" 828 00:48:44,588 --> 00:48:47,257 "어떻게든 내 명예를 되찾고 말겠다!" 829 00:48:47,257 --> 00:48:50,802 우리만의 고유한 신화와 세계를 830 00:48:50,802 --> 00:48:52,638 창조하자고 했어요 831 00:48:53,513 --> 00:48:57,267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었던 방식 중에 하나가 832 00:48:57,935 --> 00:49:00,854 {\an8}서로 다른 코믹스 속 캐릭터의 융합이었어요 833 00:49:00,854 --> 00:49:04,900 레퍼토리 극장에서 배우들을 활용하듯이 834 00:49:04,900 --> 00:49:08,695 우리도 여러 캐릭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죠 835 00:49:08,695 --> 00:49:13,075 {\an8}영웅이든 악당이든 캐릭터만 있으면 836 00:49:13,659 --> 00:49:16,119 {\an8}줄거리를 짤 때 수월합니다 837 00:49:16,119 --> 00:49:18,330 무엇보다 익숙한 캐릭터가 나올 때 838 00:49:19,206 --> 00:49:21,625 독자는 더 큰 즐거움을 느끼죠 839 00:49:21,625 --> 00:49:24,878 작품을 통해 그 캐릭터들을 알아 가면서 840 00:49:24,878 --> 00:49:28,882 흥미를 느끼게 돼요 한 번 쓰고 버리긴 아깝죠 841 00:49:28,882 --> 00:49:32,302 '판타스틱 포'에 등장했던 악당이 842 00:49:32,302 --> 00:49:35,430 마블의 다른 영웅과 싸울 수도 있고 843 00:49:35,430 --> 00:49:38,517 서로 다른 작품 속 영웅들이 844 00:49:38,517 --> 00:49:40,268 만날 수도 있잖아요 845 00:49:40,268 --> 00:49:44,356 마블에서 내세우는 원칙에 따르면 846 00:49:44,356 --> 00:49:45,941 모두 같은 세계에 사니까요 847 00:49:45,941 --> 00:49:46,942 "특종 수와 리드의 결혼" 848 00:49:46,942 --> 00:49:47,943 "독특한 복장을 입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849 00:49:47,943 --> 00:49:48,944 "서로 싸우며 아수라장을 벌입니다" 850 00:49:48,944 --> 00:49:49,987 "기대하세요!" 851 00:49:52,406 --> 00:49:55,659 30억 달러와 14,000명의 병사들이... 852 00:49:55,659 --> 00:49:56,576 "1963년" 853 00:49:56,576 --> 00:49:58,912 미국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854 00:49:58,912 --> 00:50:01,206 당시 마블은 세계정세에 855 00:50:01,206 --> 00:50:04,042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856 00:50:04,668 --> 00:50:08,005 베트남 전쟁이 벌어졌을 때니까요 857 00:50:09,047 --> 00:50:12,718 명분이 전혀 없는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858 00:50:12,718 --> 00:50:15,762 말씀하신 대로 터무니없는 일이죠 859 00:50:15,762 --> 00:50:17,139 {\an8}"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 전쟁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청년들" 860 00:50:17,139 --> 00:50:20,934 {\an8}모두가 전쟁에 반대했어요 애들도 마찬가지였죠 861 00:50:30,318 --> 00:50:32,779 "그렇게 챔피언 중의 챔피언 아이언맨이 탄생했다" 862 00:50:32,779 --> 00:50:35,240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863 00:50:36,408 --> 00:50:40,037 금속 슈트를 입었고 아주 강력하죠 864 00:50:40,037 --> 00:50:42,914 발바닥에는 제트 추진기가 있어 865 00:50:42,914 --> 00:50:44,624 하늘을 날기도 합니다 866 00:50:44,624 --> 00:50:47,961 그리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에 867 00:50:47,961 --> 00:50:49,880 무기를 공급하기도 했죠 868 00:50:51,882 --> 00:50:55,260 과연 이런 캐릭터가 독자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요? 869 00:50:57,888 --> 00:50:59,890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죠 870 00:50:59,890 --> 00:51:03,310 심장이 약한 데다가 전투 중에 부상을 당하고 871 00:51:03,310 --> 00:51:05,479 심성이 매우 착해요 872 00:51:06,938 --> 00:51:10,734 마블의 영웅들은 결점이 많습니다 873 00:51:10,734 --> 00:51:14,905 {\an8}악당과 싸워서 질 때도 있죠 874 00:51:15,489 --> 00:51:19,493 게다가 악당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875 00:51:20,827 --> 00:51:27,042 독자들은 영웅만큼이나 악당을 좋아합니다 876 00:51:27,042 --> 00:51:28,627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죠 877 00:51:29,294 --> 00:51:32,214 우리는 독자들이 악당에게 공감하고 878 00:51:32,214 --> 00:51:35,008 악행을 저지르는 명분을 이해하길 바랐어요 879 00:51:35,008 --> 00:51:37,969 심지어 개과천선해서 영웅이 된 악당도 있죠 880 00:51:37,969 --> 00:51:40,972 결국에는 영웅과 악당의 구분이 881 00:51:40,972 --> 00:51:42,516 모호해지게 됩니다 882 00:51:45,769 --> 00:51:47,270 현실 세계도 그렇잖아요 883 00:51:48,230 --> 00:51:50,899 흑백논리는 통하지 않죠 884 00:51:52,943 --> 00:51:58,031 "스파이더맨은 영웅인가, 악당인가?" 885 00:51:58,031 --> 00:52:02,119 요즘은 코믹스 독자층의 나이가 높아졌습니다 886 00:52:02,119 --> 00:52:05,580 - 네 - 7살짜리 아이들만큼이나 887 00:52:05,580 --> 00:52:07,916 대학생들도 마블을 즐겨 보죠 888 00:52:07,916 --> 00:52:10,752 저는 책을 잘 안 보는데 이건 아주 재미있네요 889 00:52:10,752 --> 00:52:12,629 - 네 - 이유를 들어 보죠 890 00:52:12,629 --> 00:52:14,339 수집가의 입장에서요 891 00:52:14,339 --> 00:52:15,298 {\an8}"워런 스토랩 코믹스 수집가" 892 00:52:15,298 --> 00:52:16,925 {\an8}누가 보더라도 893 00:52:16,925 --> 00:52:20,679 {\an8}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894 00:52:20,679 --> 00:52:22,806 배울 점도 많고요 895 00:52:22,806 --> 00:52:24,891 소설이나 영화랑 다를 바가 없어요 896 00:52:24,891 --> 00:52:26,726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이죠 897 00:52:26,726 --> 00:52:30,063 배울 점이 있다니 무슨 뜻이죠? 898 00:52:30,063 --> 00:52:32,315 학교 교과서처럼 읽으라는 뜻인가요? 899 00:52:32,315 --> 00:52:35,026 재미를 느끼면서 배우기도 하면 좋잖아요 900 00:52:35,026 --> 00:52:37,154 {\an8}독자들은 교육을 원하지 않아요 901 00:52:37,154 --> 00:52:38,238 {\an8}"줄리어스 슈워츠 DC 코믹스 편집장" 902 00:52:38,238 --> 00:52:41,032 {\an8}코믹스를 읽으며 근심을 잊고 재미를 느끼고 싶을 뿐이죠 903 00:52:41,032 --> 00:52:42,742 {\an8}코믹스는 공부가 아닙니다 904 00:52:42,742 --> 00:52:46,621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12살만 넘어도 안 봐요 905 00:52:46,621 --> 00:52:47,914 애들이나 좋아하죠 906 00:52:47,914 --> 00:52:52,127 어른들은 코믹스에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907 00:52:52,127 --> 00:52:54,045 그렇지 않아요 908 00:52:54,045 --> 00:52:56,756 매체가 코믹스라는 이유로 의미까지 폄훼하면 안 되죠 909 00:52:57,757 --> 00:53:02,345 마블 코믹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깨달으면서 910 00:53:02,345 --> 00:53:06,808 저는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주려고 했어요 911 00:53:11,771 --> 00:53:15,901 물론 저도 도덕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912 00:53:15,901 --> 00:53:20,071 당시의 여러 문제들을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913 00:53:27,078 --> 00:53:28,121 "백인 전용 대기실" 914 00:53:28,121 --> 00:53:29,206 {\an8}"유색 인종 대기실" 915 00:53:29,206 --> 00:53:31,291 {\an8}수많은 사람이 916 00:53:31,291 --> 00:53:32,209 {\an8}"유색 인종 화장실" 917 00:53:32,209 --> 00:53:33,668 {\an8}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918 00:53:33,793 --> 00:53:34,794 {\an8}"조지아 내의 인종 혼합을 반대한다" 919 00:53:34,920 --> 00:53:36,588 {\an8}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있었죠 920 00:53:39,257 --> 00:53:42,427 '헤이트 몽거'라는 작품을 쓴 적 있어요 921 00:53:42,928 --> 00:53:46,348 {\an8}KKK단을 보고 영감을 받았어요 922 00:53:47,599 --> 00:53:51,353 {\an8}다른 사람들을 향한 증오를 부추기는 923 00:53:51,353 --> 00:53:53,647 악당에 관한 얘기였죠 924 00:53:54,648 --> 00:53:55,649 "에드먼드 페투스 다리" 925 00:53:55,649 --> 00:53:58,235 코믹스를 본 독자들에게 926 00:53:58,235 --> 00:53:59,527 "우리는 이겨 내리라 공포의 종식" 927 00:53:59,527 --> 00:54:02,656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고 싶었죠 928 00:54:03,782 --> 00:54:08,453 마블의 모든 작품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929 00:54:08,453 --> 00:54:11,539 "인류가 인종, 교리 피부색에 관계없이" 930 00:54:11,539 --> 00:54:14,626 "서로 사랑하지 않는 한 헤이트 몽거를 이길 수 없어!" 931 00:54:16,586 --> 00:54:19,297 그리고 또 다른 슈퍼히어로 집단을 만들고 싶었어요 932 00:54:19,965 --> 00:54:24,135 편견에 맞서는 영웅들 말이죠 933 00:54:25,011 --> 00:54:28,682 어떻게 다른 초능력자들과 차별화할지 생각하다가 934 00:54:28,682 --> 00:54:34,062 돌연변이가 떠올랐어요 현실에도 있잖아요 935 00:54:34,729 --> 00:54:38,191 다리가 5개인 개구리처럼요 936 00:54:38,191 --> 00:54:43,029 아무 초능력이나 주고 돌연변이라고 둘러대면 됐죠 937 00:54:43,446 --> 00:54:45,573 그리고 '엑스맨'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938 00:54:45,573 --> 00:54:49,703 '엑스맨'의 영웅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라요 939 00:54:49,703 --> 00:54:55,083 그래서 대중은 엑스맨을 혐오하죠 940 00:54:55,083 --> 00:54:59,546 괴롭히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해요 941 00:55:01,840 --> 00:55:06,136 우리는 모든 작품을 통해 교훈을 주려고 합니다 942 00:55:06,136 --> 00:55:08,138 모험과 싸움이 전부가 아니죠 943 00:55:08,847 --> 00:55:11,266 '실버 서퍼'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944 00:55:11,266 --> 00:55:13,727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오게 되는데 945 00:55:14,269 --> 00:55:16,187 {\an8}잭이 처음으로 만들었죠 946 00:55:18,606 --> 00:55:21,067 실버 서퍼는 언제나 인류에 대해서 947 00:55:21,067 --> 00:55:23,945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요 948 00:55:23,945 --> 00:55:28,366 '인간은 지구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모르는가?' 949 00:55:28,366 --> 00:55:30,994 '왜 서로 싸우고 탐욕을 부리는가?' 950 00:55:30,994 --> 00:55:32,620 '왜 서로 혐오하는가?' 951 00:55:32,620 --> 00:55:34,372 '그냥 서로 사랑하면서' 952 00:55:34,372 --> 00:55:37,334 '지구라는 낙원을 즐기면 될 텐데'라면서요 953 00:55:38,293 --> 00:55:42,130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954 00:55:42,130 --> 00:55:43,715 우리 세상이 955 00:55:43,715 --> 00:55:46,384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 생각해요 956 00:55:47,218 --> 00:55:50,555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957 00:55:50,555 --> 00:55:54,184 직접 뛰어들어서 행동해야 합니다 958 00:55:56,061 --> 00:55:58,897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니까요 959 00:56:03,985 --> 00:56:06,738 잭 커비와 함께 '블랙 팬서'를 만들었습니다 960 00:56:06,738 --> 00:56:07,822 "블랙 팬서의 등장!" 961 00:56:07,822 --> 00:56:12,243 흑인 슈퍼히어로를 내놓을 때가 됐다 싶었거든요 962 00:56:13,703 --> 00:56:18,208 미국 국민 중에는 흑인도 많으니까요 963 00:56:20,627 --> 00:56:26,091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 슈퍼히어로가 964 00:56:27,592 --> 00:56:31,554 리드 리처즈에 필적하는 지능을 가졌다니 멋지잖아요 965 00:56:34,516 --> 00:56:37,394 {\an8}마블 코믹스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966 00:56:37,394 --> 00:56:41,106 {\an8}세상에는 여러 인종이 있다는 사실을 967 00:56:41,106 --> 00:56:44,401 {\an8}코믹스에 반영한 유일한 출판사거든요 968 00:56:44,401 --> 00:56:48,196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969 00:56:48,196 --> 00:56:50,990 당연히 모든 인종이 나와야죠 970 00:56:50,990 --> 00:56:53,243 - 그래야 현실적이잖아요 - 맞아요 971 00:56:53,243 --> 00:56:55,954 이 세상에는 여러 인종이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972 00:56:55,954 --> 00:56:58,581 하지만 그런 인식을 담아낸 코믹스는 973 00:56:58,581 --> 00:57:00,500 마블 코믹스가 처음이었죠 974 00:57:09,592 --> 00:57:13,179 나이가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으면서도 975 00:57:13,179 --> 00:57:17,434 아이들이 봐도 좋은 코믹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976 00:57:17,434 --> 00:57:21,020 사실 그런 코믹스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죠 977 00:57:21,020 --> 00:57:22,856 어떻게 해냈는지 지금도 의아해요 978 00:57:25,191 --> 00:57:29,863 워싱턴에 있는 보건교육복지국에서 편지를 받았어요 979 00:57:29,863 --> 00:57:34,409 마블 코믹스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얘기하면서 980 00:57:34,409 --> 00:57:37,912 마약에 반대하는 코믹스를 그려 달라더군요 981 00:57:37,912 --> 00:57:39,080 "마약 남용 반대 운동" 982 00:57:39,080 --> 00:57:40,665 그래서 3부작 코믹스를 만들었어요 983 00:57:42,459 --> 00:57:46,129 스파이더맨이 마약을 남용한 친구를 구하면서 984 00:57:46,880 --> 00:57:50,467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훈계하는 내용이었어요 985 00:57:50,467 --> 00:57:52,927 물론 더 큰 줄기의 이야기가 있죠 986 00:57:53,720 --> 00:57:58,391 교육용 코믹스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요 987 00:57:58,391 --> 00:58:01,978 그런데 CCA에서 코믹스를 보더니 988 00:58:01,978 --> 00:58:05,773 출판 허가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989 00:58:06,232 --> 00:58:07,567 제가 이유를 물었더니 990 00:58:07,567 --> 00:58:11,196 코믹스에서 마약을 언급하면 991 00:58:11,196 --> 00:58:13,948 CCA 규정 위반이라더군요 992 00:58:14,449 --> 00:58:17,744 저는 마약 남용을 권장하는 게 아니라 993 00:58:17,744 --> 00:58:20,330 오히려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했지만 994 00:58:20,330 --> 00:58:22,832 '마약'이라는 단어를 썼으니 무조건 안 된대요 995 00:58:23,374 --> 00:58:26,628 정부 기관인 보건교육복지국에서 996 00:58:26,628 --> 00:58:29,756 의뢰한 코믹스라고 했지만 997 00:58:29,756 --> 00:58:32,300 전혀 얘기가 통하지 않았죠 998 00:58:34,469 --> 00:58:37,764 우리는 전부터 CCA와 마찰이 많았어요 999 00:58:37,764 --> 00:58:40,725 전 최대한 현실적인 코믹스를 그리려고 노력했거든요 1000 00:58:41,935 --> 00:58:46,147 독자들이 현실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1001 00:58:46,147 --> 00:58:49,442 우리 코믹스의 도움을 받길 바라니까요 1002 00:58:49,442 --> 00:58:55,990 그리고 어린 친구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1003 00:58:55,990 --> 00:59:00,912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고 싶었어요 1004 00:59:03,206 --> 00:59:06,876 저는 발행인인 마틴 굿맨을 찾아갔어요 1005 00:59:06,876 --> 00:59:09,879 그리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1006 00:59:10,421 --> 00:59:14,926 CCA의 허가 없이 책을 발간하고 싶다고 했죠 1007 00:59:16,052 --> 00:59:19,931 마틴의 대답을 들으니 정말 자랑스럽더라고요 1008 00:59:20,223 --> 00:59:22,934 '물론이지, 스탠 허가 없이 발간해도 좋네' 1009 00:59:24,978 --> 00:59:30,358 결국 3권의 코믹스가 CCA 허가 없이 발간됐지만 1010 00:59:31,276 --> 00:59:34,237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죠 1011 00:59:34,737 --> 00:59:35,905 {\an8}"스탠,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1012 00:59:35,905 --> 00:59:38,283 {\an8}기독교인들부터 사친회까지 1013 00:59:38,283 --> 00:59:39,200 "당신은 물러서지 않았죠" 1014 00:59:39,200 --> 00:59:41,035 전국에서 편지가 쏟아졌어요 1015 00:59:46,124 --> 00:59:47,625 "코믹스" 1016 00:59:47,625 --> 00:59:50,169 아이들의 뇌는 스펀지와 같습니다 1017 00:59:50,169 --> 00:59:52,630 어른 못지않은 이해력도 있죠 1018 00:59:53,381 --> 00:59:54,424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1019 00:59:55,300 --> 00:59:58,011 아이들을 무시하는 처사는 옳지 않습니다 1020 00:59:58,011 --> 01:00:01,681 우리 생각보다 훨씬 이해력이 뛰어나죠 1021 01:00:01,681 --> 01:00:04,892 게다가 뭐든지 빨리 흡수하고 배웁니다 1022 01:00:04,892 --> 01:00:08,646 대부분 배울 기회를 못 얻을 뿐이죠 1023 01:00:10,231 --> 01:00:12,191 마블 코믹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1024 01:00:12,191 --> 01:00:15,361 전 대학생 수준의 어휘를 쓰자고 했습니다 1025 01:00:15,361 --> 01:00:17,697 다들 저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1026 01:00:17,697 --> 01:00:21,534 저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1027 01:00:21,534 --> 01:00:23,536 맥락을 통해 의미를 추측하거나 1028 01:00:23,536 --> 01:00:26,122 사전을 찾아봐도 되니까요 1029 01:00:26,122 --> 01:00:28,374 {\an8}문제 될 게 전혀 없었죠 1030 01:00:28,374 --> 01:00:30,793 {\an8}성인 독자들도 좋아할 테고요 1031 01:00:31,127 --> 01:00:34,964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마블 코믹스만큼 1032 01:00:34,964 --> 01:00:39,510 어린이 교육에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033 01:00:41,012 --> 01:00:45,683 저는 코믹스를 사러 꽤 먼 거리를 걸어가요 1034 01:00:45,683 --> 01:00:48,770 하루라도 빨리 사려고요 이해가 안 되시겠죠 1035 01:00:49,479 --> 01:00:52,148 하지만 저 같은 열성적인 팬이 많답니다 1036 01:00:56,653 --> 01:01:00,281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마이티 마블 컨벤션입니다 1037 01:01:00,281 --> 01:01:03,326 팬 여러분 저는 스탠 리입니다 1038 01:01:03,326 --> 01:01:07,163 잡설은 그만두고 본론으로 넘어가죠 1039 01:01:07,163 --> 01:01:11,042 첫 번째 순서는 제 사인회입니다 그럼 시작하죠 1040 01:01:11,751 --> 01:01:14,379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저를 알아봤어요 1041 01:01:14,379 --> 01:01:16,339 전부 독자들이었죠 1042 01:01:16,339 --> 01:01:21,511 다들 친절하고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어요 1043 01:01:21,511 --> 01:01:25,014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몇몇 대학 투표소에서 1044 01:01:25,014 --> 01:01:28,017 제 이름이 적힌 표가 나왔다더군요 1045 01:01:28,017 --> 01:01:29,560 23표나 받았어요 1046 01:01:29,560 --> 01:01:31,979 물론 나라를 이끌기엔 부족하지만요 1047 01:01:32,313 --> 01:01:33,898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요? 1048 01:01:34,524 --> 01:01:36,484 '씽' 벤 그림요 1049 01:01:36,484 --> 01:01:37,902 - 그래 - 이유가 뭐죠? 1050 01:01:38,736 --> 01:01:42,740 글쎄요, 성격이 마음에 들어요 가엾기도 하고요 1051 01:01:42,740 --> 01:01:45,076 아무 잘못도 없는데 괴물로 변했잖아요 1052 01:01:45,076 --> 01:01:46,744 '어벤져스'의 팔콘요 1053 01:01:46,744 --> 01:01:48,246 - 팔콘? - 네 1054 01:01:48,246 --> 01:01:49,872 - 아이언맨요 - 왜죠? 1055 01:01:49,872 --> 01:01:53,167 활약하는 모습이 좋아요 멋진 캐릭터죠 1056 01:01:53,167 --> 01:01:57,672 스토리도 재미있고 여러 가지 발명도 하죠 1057 01:01:57,672 --> 01:01:59,424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요? 1058 01:02:00,049 --> 01:02:01,300 스탠 리 아저씨요 1059 01:02:01,300 --> 01:02:02,427 {\an8}"엑셀시어! 스탠 리" 1060 01:02:02,427 --> 01:02:06,055 {\an8}K100 라디오에 괴짜 게스트가 오셨습니다 1061 01:02:06,055 --> 01:02:07,849 {\an8}스탠 리 씨죠 1062 01:02:07,849 --> 01:02:10,601 {\an8}코믹스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알 텐데요 1063 01:02:10,601 --> 01:02:14,147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잖아요 안 그런가요? 1064 01:02:14,147 --> 01:02:16,899 물론 대중에게는 제 이름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1065 01:02:16,899 --> 01:02:21,904 마블 코믹스는 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1066 01:02:21,904 --> 01:02:24,824 여러 작가들과 함께 만들었죠 1067 01:02:28,786 --> 01:02:33,583 코믹스 작가는 누구나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1068 01:02:33,583 --> 01:02:35,877 고치려 하는데도 쉽지 않죠 1069 01:02:35,877 --> 01:02:39,046 잭을 예로 들면 발목을 아주 가늘게 그려요 1070 01:02:39,046 --> 01:02:40,882 남자든 여자든 말이죠 1071 01:02:41,758 --> 01:02:43,259 하지만 대놓고 말은 못 합니다 1072 01:02:43,259 --> 01:02:45,511 마블의 작가들은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1073 01:02:45,511 --> 01:02:48,973 그만큼 성미도 괴팍하거든요 1074 01:02:48,973 --> 01:02:52,810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큰일이 날 겁니다 1075 01:02:52,810 --> 01:02:56,814 {\an8}그래서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죠 1076 01:02:56,814 --> 01:02:59,901 {\an8}스티브에 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1077 01:02:59,901 --> 01:03:04,197 코믹스가 대부분이 마블 연감에 사진이 실렸는데 1078 01:03:04,197 --> 01:03:06,282 스티브는 없더군요 1079 01:03:06,282 --> 01:03:09,660 공식 자료에도 없고요 1080 01:03:09,660 --> 01:03:11,579 - 이유가 궁금하세요? - 네 1081 01:03:11,579 --> 01:03:14,415 개인적인 이유예요 스티브는 유명해지길 원치 않아요 1082 01:03:14,415 --> 01:03:16,042 왜 그런지는 몰라도요 1083 01:03:16,042 --> 01:03:18,878 늘 작품을 통해 얘기하고 싶다고 하죠 1084 01:03:18,878 --> 01:03:20,213 정확히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1085 01:03:20,213 --> 01:03:22,423 제가 받은 인상은 그래요 1086 01:03:22,423 --> 01:03:25,802 자신보다 작품이 더 알려지기를 바라죠 1087 01:03:25,802 --> 01:03:28,554 우리도 그 의사를 존중하고요 1088 01:03:29,972 --> 01:03:31,182 {\an8}"스티브 딧코" 1089 01:03:31,182 --> 01:03:34,310 {\an8}스티브는 여러 번 제게 불평을 늘어놨어요 1090 01:03:34,811 --> 01:03:38,314 {\an8}제가 '스파이더맨'을 창조했다는 1091 01:03:38,314 --> 01:03:40,900 기사가 나올 때마다요 1092 01:03:41,734 --> 01:03:45,947 저는 항상 제가 창조했다고 생각했어요 1093 01:03:45,947 --> 01:03:50,743 '스파이더맨'의 아이디어를 제가 냈으니까요 1094 01:03:50,910 --> 01:03:52,620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스파이더맨'을 만든 과정" 1095 01:03:52,620 --> 01:03:57,083 하지만 스티브는 아이디어만으로 부족하다고 했죠 1096 01:03:57,083 --> 01:04:02,588 {\an8}그림으로 그리기 전에는 아이디어일 뿐이라고요 1097 01:04:02,588 --> 01:04:08,427 캐릭터를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 1098 01:04:08,427 --> 01:04:10,930 본인이었고 1099 01:04:11,556 --> 01:04:14,350 저는 아이디어만 냈을 뿐이라면서요 1100 01:04:14,350 --> 01:04:15,434 그래서 제가 말했죠 1101 01:04:15,434 --> 01:04:19,856 '처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창조했다고 봐야겠지' 1102 01:04:19,856 --> 01:04:22,024 하지만 스티브는 동의하지 않았어요 1103 01:04:22,024 --> 01:04:25,361 "어떤가, 스티브? 페이지당 12칸씩 그리는 거야" 1104 01:04:25,361 --> 01:04:28,114 "그림은 제가 다 그리고 스탠은 사인 연습만 하잖아요" 1105 01:04:29,824 --> 01:04:33,578 초기에는 상세한 줄거리를 짜서 1106 01:04:34,120 --> 01:04:35,788 스티브에게 설명했어요 1107 01:04:36,372 --> 01:04:40,001 그럼 스티브는 본인 방식대로 줄거리에 맞춰 그림을 그렸죠 1108 01:04:40,001 --> 01:04:43,212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도 많이 첨가하면서요 1109 01:04:43,212 --> 01:04:45,464 그렇게 그림이 완성되면 1110 01:04:45,464 --> 01:04:48,926 저는 대사를 써넣었습니다 1111 01:04:48,926 --> 01:04:52,346 제가 구상했던 캐릭터의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요 1112 01:04:53,723 --> 01:04:57,643 스티브는 창의성이 대단했어요 1113 01:04:57,643 --> 01:05:00,146 함께 스토리 회의를 할 때면 늘 언성이 높아졌죠 1114 01:05:00,146 --> 01:05:03,232 서로 원하는 길이 달랐거든요 1115 01:05:03,357 --> 01:05:05,526 물론 저와 생각은 달랐지만 1116 01:05:05,526 --> 01:05:09,071 스티브의 방식대로 했더라도 좋은 작품이 나왔을 거예요 1117 01:05:09,071 --> 01:05:12,658 그만큼 스티브의 아이디어는 매우 독특했죠 1118 01:05:12,658 --> 01:05:16,996 매번 본인이 내키는 대로 그려서 저로서는 까다로웠어요 1119 01:05:17,788 --> 01:05:20,291 물론 작업 자체는 즐거웠지만 1120 01:05:20,291 --> 01:05:22,668 그림을 받았을 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 힘들었죠 1121 01:05:22,668 --> 01:05:25,338 제가 전달한 줄거리와 전혀 딴판으로 1122 01:05:25,338 --> 01:05:28,341 본인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거든요 1123 01:05:30,051 --> 01:05:33,137 {\an8}공동 창작자로 이름을 올려 주겠다고 해도 1124 01:05:33,137 --> 01:05:34,263 {\an8}"스탠 리 스티브 딧코" 1125 01:05:34,263 --> 01:05:36,057 {\an8}스티브는 만족하지 않았어요 1126 01:05:36,057 --> 01:05:39,685 {\an8}"심혈을 기울인 줄거리 및 그림 스티브 딧코" 1127 01:05:39,685 --> 01:05:43,564 {\an8}저는 정말로 아이디어 구상이 창작이라고 생각해요 1128 01:05:43,564 --> 01:05:46,776 그림이야 누구에게든 맡길 수 있으니까요 1129 01:05:51,989 --> 01:05:54,158 스티브 딧코가 우리 회사를 떠났습니다 1130 01:05:54,450 --> 01:05:56,535 세상에 1131 01:05:57,078 --> 01:05:59,789 어느 날 전화로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1132 01:06:00,873 --> 01:06:02,041 그대로 끝이었어요 1133 01:06:03,000 --> 01:06:04,460 스티브는 인기 있는 작가였죠 1134 01:06:04,460 --> 01:06:05,795 "확고한 신념의 스티브 딧코에게 작별 인사를!" 1135 01:06:05,795 --> 01:06:09,090 스티브의 빈자리를 메꿀 작가를 찾았습니다 1136 01:06:09,090 --> 01:06:12,635 독자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1137 01:06:16,681 --> 01:06:20,059 스티브와 저는 호흡이 잘 맞았어요 1138 01:06:21,185 --> 01:06:25,356 적어도 저는 스티브가 완벽한 조력자라고 생각했죠 1139 01:06:26,148 --> 01:06:28,109 그림 실력은 기가 막혔고 1140 01:06:28,609 --> 01:06:31,362 스토리를 쓰는 감각도 뛰어났어요 1141 01:06:33,030 --> 01:06:36,742 그래서 스티브가 떠났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1142 01:06:47,336 --> 01:06:50,047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코믹스를 내고 있죠? 1143 01:06:50,047 --> 01:06:51,549 네, 가장 많습니다 1144 01:06:51,549 --> 01:06:53,426 관리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1145 01:06:53,426 --> 01:06:55,761 힘들죠 현재 가장 큰 문제입니다 1146 01:06:55,761 --> 01:06:59,056 한 권의 잡지만 내면서 제가 직접 글을 쓰고 1147 01:06:59,056 --> 01:07:01,100 편집도 하면 좋겠지만 1148 01:07:01,100 --> 01:07:04,979 안타깝게도 지금은 공장처럼 찍어 내고 있어요 1149 01:07:04,979 --> 01:07:07,064 다들 불만이 많아요 1150 01:07:07,064 --> 01:07:10,234 일주일에 한 편만 만든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1151 01:07:10,234 --> 01:07:14,572 하지만 이 업계 특성상 불가능한 일이죠 1152 01:07:17,658 --> 01:07:22,371 우리는 마치 공장처럼 코믹스를 매일 2권씩 냅니다 1153 01:07:22,371 --> 01:07:26,459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를 보셨다면 1154 01:07:26,459 --> 01:07:29,253 찰리 채플린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장면을 아시겠죠 1155 01:07:29,253 --> 01:07:31,464 렌치 두 개를 들고 1156 01:07:31,464 --> 01:07:34,633 제품의 볼트를 조이는 일을 맡았는데 1157 01:07:34,633 --> 01:07:37,762 퇴근하면서도 볼트를 조이던 손이 계속 움직여요 1158 01:07:37,762 --> 01:07:41,599 우리도 가끔 그래요 무슨 코믹스를 그리는지도 모른 채 1159 01:07:41,599 --> 01:07:43,434 그냥 페이지를 채우죠 1160 01:07:43,434 --> 01:07:45,394 그런 다음 교정을 보고 제목을 바꾸고 1161 01:07:45,394 --> 01:07:47,229 레터링을 넣은 다음 완성해요 1162 01:07:47,229 --> 01:07:48,981 그렇게 하루에 2권씩 찍어 냅니다 1163 01:07:50,441 --> 01:07:53,110 그때는 다들 자기 일을 하느라 바빴어요 1164 01:07:53,694 --> 01:07:56,697 마감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죠 1165 01:07:57,406 --> 01:08:00,576 작화가들이 페이지당 받는 돈이 얼마 안 돼서 1166 01:08:00,576 --> 01:08:04,413 생계를 유지하려면 많은 페이지를 그려야 했어요 1167 01:08:04,413 --> 01:08:06,874 그래서 진짜 실력을 보여 줄 기회가 없다면서 1168 01:08:06,874 --> 01:08:08,626 불평하곤 했습니다 1169 01:08:11,253 --> 01:08:13,380 그러던 중 커비가 떠났습니다 1170 01:08:15,466 --> 01:08:18,928 "잭 커비가 갑자기 퇴사를 결정하면서" 1171 01:08:18,928 --> 01:08:22,056 "동료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1172 01:08:23,682 --> 01:08:29,563 "1970년에 잭 커비가 마블 코믹스를 떠났다" 1173 01:08:34,944 --> 01:08:36,779 {\an8}지금 잭 커비 씨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1174 01:08:36,779 --> 01:08:38,239 {\an8}"잭 커비의 인터뷰 1987년" 1175 01:08:38,239 --> 01:08:41,367 {\an8}아주 특별한 손님을 한 분 더 모셨습니다 1176 01:08:41,367 --> 01:08:44,036 {\an8}커비 씨의 동료 스탠 리 씨죠 1177 01:08:44,036 --> 01:08:46,038 {\an8}잭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178 01:08:46,038 --> 01:08:48,791 그래, 스탠리 전화해 줘서 고마워 1179 01:08:48,791 --> 01:08:51,877 나도 자네의 건강을 빌겠네 1180 01:08:51,877 --> 01:08:56,006 그래, 자네도 우리는 참 오랫동안 함께했지 1181 01:08:56,006 --> 01:08:58,884 물론 누구 역할이 더 컸는지는 1182 01:08:58,884 --> 01:09:00,678 영원히 논쟁거리로 남겠지만 1183 01:09:00,678 --> 01:09:03,556 아무튼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1184 01:09:03,556 --> 01:09:07,226 큰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하네 1185 01:09:07,226 --> 01:09:11,647 자네와 내가 손을 잡으면서 1186 01:09:11,647 --> 01:09:13,232 마법이 일어났다고 할까? 1187 01:09:13,399 --> 01:09:18,571 난 아쉬웠던 적 없어, 스탠리 멋진 경험이었지 1188 01:09:18,571 --> 01:09:22,199 작품만 훌륭했다면 난 만족한다네 1189 01:09:22,324 --> 01:09:27,246 누구 역할이 더 컸는지는 중요하지 않죠 1190 01:09:27,246 --> 01:09:31,959 참고로 코믹스 속 모든 대사는 내가 썼습니다 1191 01:09:33,627 --> 01:09:35,254 - 글쎄요, 저는... - 모든 작품에서요 1192 01:09:35,254 --> 01:09:38,966 저는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1193 01:09:38,966 --> 01:09:41,218 나도 대사를 쓰긴 했잖아 1194 01:09:41,218 --> 01:09:44,513 - 모든 장면에... - 저도 봤어요 1195 01:09:44,513 --> 01:09:47,349 - 책으로는 안 나왔지 - 잠깐만요 1196 01:09:47,349 --> 01:09:49,894 - 잭, 솔직히 말해 봐 - 나는... 1197 01:09:49,894 --> 01:09:52,980 한 번이라도 완성된 작품을 읽어 본 적 있나? 1198 01:09:52,980 --> 01:09:54,356 없을 텐데 1199 01:09:54,356 --> 01:09:56,692 내 스토리를 한 번도 안 읽어 봤잖아 1200 01:09:56,692 --> 01:09:58,944 늘 그림을 그리느라 바빴지 1201 01:09:58,944 --> 01:10:00,863 완성된 작품은 한 번도 안 봤을걸 1202 01:10:00,863 --> 01:10:04,116 대사를 어떻게 썼든 나는... 1203 01:10:04,116 --> 01:10:08,871 글쎄, 난 액션에 관심이 많았거든 1204 01:10:08,871 --> 01:10:11,624 나도 알아 분명 이렇게 생각하겠지 1205 01:10:11,624 --> 01:10:14,877 '대사는 누구나 쓸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림이야' 1206 01:10:14,877 --> 01:10:17,421 자네가 옳을지도 몰라 물론 동의는 안 하지만 1207 01:10:17,421 --> 01:10:21,717 코믹스를 만들 땐 대사와 그림을 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거야 1208 01:10:21,717 --> 01:10:24,720 이게 내 생각이야 1209 01:10:24,720 --> 01:10:27,056 자네도 언젠가 스토리부터 그림까지 1210 01:10:27,056 --> 01:10:29,225 혼자 해 보기를 바라네 1211 01:10:29,225 --> 01:10:32,603 마블이 성공을 거둔 건 1212 01:10:32,603 --> 01:10:36,941 창작자들의 자존심이 아닌 1213 01:10:36,941 --> 01:10:39,818 캐릭터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1214 01:10:39,818 --> 01:10:42,905 창작자의 자존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1215 01:10:42,905 --> 01:10:45,908 예전만 해도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1216 01:10:45,908 --> 01:10:49,870 잭과 내가 코믹스를 만들던 시절 말이죠 1217 01:10:49,870 --> 01:10:51,997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1218 01:10:51,997 --> 01:10:54,792 이제 자네도 알겠군 1219 01:10:56,794 --> 01:10:58,420 그때 내 심정이 어땠는지 1220 01:11:08,847 --> 01:11:09,890 "1972년" 1221 01:11:11,183 --> 01:11:13,394 "1972년 스탠 리는 발행인이 되면서" 1222 01:11:13,394 --> 01:11:15,813 "작가 업무에서 손을 떼고" 1223 01:11:15,813 --> 01:11:18,565 "후임 편집장을 임명하게 된다" 1224 01:11:23,070 --> 01:11:28,075 오늘 모신 손님은 제 오랜 친구이자 동료 1225 01:11:28,075 --> 01:11:33,622 코믹스 업계의 거물이자 실력자입니다 1226 01:11:33,622 --> 01:11:37,459 바로 마블 코믹스의 편집장 로이 토마스죠 1227 01:11:37,459 --> 01:11:40,963 코믹스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를 통틀어서 1228 01:11:40,963 --> 01:11:43,757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작가입니다 1229 01:11:43,757 --> 01:11:47,303 마치 하늘이 우리 기도를 들어준 것 같군 1230 01:11:47,303 --> 01:11:51,056 '판타스틱 포'뿐만 아니라 '어벤져스', '엑스맨'까지 1231 01:11:51,056 --> 01:11:53,309 - 자네가 다 스토리를 맡았잖나 - 맞아요 1232 01:11:53,309 --> 01:11:56,770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수많은 팬들도 생겼지 1233 01:11:56,770 --> 01:11:59,690 다들 자네만 찾아서 질투가 날 지경이야 1234 01:12:02,234 --> 01:12:05,612 발행인이 된 뒤로 작가 업무를 그만뒀어요 1235 01:12:06,363 --> 01:12:09,950 제가 작가일 때는 모든 게 제 손안에 있었죠 1236 01:12:09,950 --> 01:12:12,161 직접 모든 작품의 방향을 잡고 1237 01:12:12,161 --> 01:12:13,495 또 완성시켜 내보냈어요 1238 01:12:13,495 --> 01:12:17,291 하지만 발행인이 되고 깨달았어요 1239 01:12:17,291 --> 01:12:21,795 이제 다른 작가들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요 1240 01:12:24,465 --> 01:12:29,094 {\an8}처음에는 코믹스에 남성 슈퍼히어로밖에 없었어요 1241 01:12:29,094 --> 01:12:30,888 그때만 해도 오래전이라 1242 01:12:30,888 --> 01:12:33,724 {\an8}여성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킬 생각도 못 했죠 1243 01:12:33,724 --> 01:12:35,559 {\an8}하지만 발행인이 되고 나서 1244 01:12:35,559 --> 01:12:40,064 독자의 10%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245 01:12:40,522 --> 01:12:43,859 그래서 여성 독자층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1246 01:12:43,859 --> 01:12:45,778 지난 몇 년간 1247 01:12:45,778 --> 01:12:49,073 점점 많은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죠 1248 01:12:49,740 --> 01:12:53,660 레드 소냐라는 야만인 캐릭터가 있어요 1249 01:12:53,660 --> 01:12:55,621 선사 시대에서 활약하는데 1250 01:12:55,621 --> 01:12:57,748 검을 휘두르는 멋진 캐릭터죠 1251 01:12:57,748 --> 01:13:00,709 {\an8}그리고 메두사와 블랙 위도우도 있어요 1252 01:13:00,709 --> 01:13:05,339 {\an8}곧 미즈 마블도 공개되는데 큰 인기를 끌 겁니다 1253 01:13:06,465 --> 01:13:10,010 오랫동안 마블에서 일하면서 1254 01:13:10,511 --> 01:13:14,681 처음으로 작화가들에게 마음대로 코믹스를 그리도록 1255 01:13:14,681 --> 01:13:16,642 자유를 부여했어요 1256 01:13:16,642 --> 01:13:17,726 "테러리스트 체포 작전" 1257 01:13:17,726 --> 01:13:21,480 그래서 조금 힘듭니다 하나 아쉬운 점도 있죠 1258 01:13:21,480 --> 01:13:24,608 직원들과 24시간 함께할 수 없잖아요 1259 01:13:24,608 --> 01:13:26,443 로이도 집에서 글을 쓰고요 1260 01:13:26,443 --> 01:13:30,572 그래서 예전과 달리 캐릭터 관리가 1261 01:13:30,572 --> 01:13:32,074 어려워졌다고 할까요? 1262 01:13:32,074 --> 01:13:33,784 "코믹스의 방향이 바뀌다" 1263 01:13:33,784 --> 01:13:36,453 그래서 이런 일도 있었죠 1264 01:13:36,453 --> 01:13:39,915 로이에게 다음 화에 닥터 옥토퍼스를 쓰겠다고 했더니 1265 01:13:39,915 --> 01:13:42,584 '어벤져스'에서 얼마 전에 써서 안 된다더군요 1266 01:13:42,584 --> 01:13:45,337 그런 점에서 힘들어요 1267 01:13:45,629 --> 01:13:48,715 물론 모든 게 톱니바퀴처럼 1268 01:13:48,715 --> 01:13:51,218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1269 01:13:51,218 --> 01:13:54,179 그런 사소한 문제는 참고 적응해 나가야죠 1270 01:13:54,179 --> 01:13:56,682 예전보다 규모가 커졌으니까요 1271 01:13:56,682 --> 01:13:57,766 "쾅" 1272 01:13:57,766 --> 01:14:02,855 "스파이더맨이 탄생한 나무" 1273 01:14:02,855 --> 01:14:07,818 발행인이 된 뒤로 온종일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1274 01:14:07,818 --> 01:14:09,528 높은 자리로 쫓겨나면서 1275 01:14:09,528 --> 01:14:13,449 {\an8}작가 업무는 다른 직원들에게 맡겼죠 1276 01:14:13,449 --> 01:14:15,826 {\an8}하지만 글을 쓰던 시절이 무척 그리워요 1277 01:14:15,826 --> 01:14:19,580 {\an8}"내가 없더라도 물을 주길 바라네 스탠 드림" 1278 01:14:26,795 --> 01:14:30,507 발행인이 되면서 저는 사업가로 변신했어요 1279 01:14:34,511 --> 01:14:37,347 어릴 때부터 성공을 꿈꾸긴 했지만 1280 01:14:38,724 --> 01:14:40,350 전 사업가 체질이 아니에요 1281 01:14:42,478 --> 01:14:46,231 숫자 놀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죠 1282 01:14:46,815 --> 01:14:50,986 이사회에서는 5개년 계획을 만들어 오라더군요 1283 01:14:50,986 --> 01:14:54,865 5년 뒤 회사의 위치와 필요한 예산까지 말이죠 1284 01:14:54,865 --> 01:14:58,327 하지만 그런 문제는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1285 01:15:05,083 --> 01:15:07,377 그래서 전 발행인 직책을 유지하면서 1286 01:15:07,377 --> 01:15:10,297 사업가로 일하는 대신 1287 01:15:11,715 --> 01:15:16,220 전국을 돌며 마블 코믹스를 홍보했습니다 1288 01:15:16,220 --> 01:15:17,971 감사합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여러분 1289 01:15:18,555 --> 01:15:19,806 {\an8}"스탠 리 연사로 참석" 1290 01:15:19,806 --> 01:15:22,518 {\an8}대학교와 TV쇼, 라디오에서 1291 01:15:23,393 --> 01:15:26,271 마블을 소개하러 다녔죠 1292 01:15:26,271 --> 01:15:29,816 코믹스 업계의 슈퍼히어로 스탠 리 씨입니다 1293 01:15:31,026 --> 01:15:37,741 전 코믹스가 강력한 문화적 매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1294 01:15:37,741 --> 01:15:40,369 사람들 인식은 좋지 않았지만요 1295 01:15:40,369 --> 01:15:43,121 제가 그 인식을 바꾸려 합니다 1296 01:15:43,121 --> 01:15:47,709 코믹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1297 01:15:48,377 --> 01:15:52,756 제게는 성전이나 다름없습니다 1298 01:15:54,049 --> 01:15:55,050 그렇군요 1299 01:16:02,182 --> 01:16:05,519 전 아주 오랜 세월을 마블과 함께했어요 1300 01:16:06,228 --> 01:16:10,774 종신직을 받을 정도로 실력도 여전했죠 1301 01:16:11,358 --> 01:16:13,277 이렇게 합시다 1302 01:16:15,070 --> 01:16:16,321 다 표시해 놨어요 1303 01:16:16,655 --> 01:16:19,241 하지만 회사가 매각됐어요 1304 01:16:21,368 --> 01:16:23,579 새 회사의 경영진이 저한테 1305 01:16:23,579 --> 01:16:26,707 전보다 더 좋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1306 01:16:26,707 --> 01:16:29,293 모든 직원에게 새 계약을 제시하겠다고 했죠 1307 01:16:29,293 --> 01:16:32,045 그런데 제가 받은 계약은 1308 01:16:32,045 --> 01:16:35,966 종신직이 아닌 2년 계약이었어요 1309 01:16:35,966 --> 01:16:37,968 아주 기분이 나빴죠 1310 01:16:40,012 --> 01:16:43,432 저는 그동안 제 창작물에 대해서 1311 01:16:44,141 --> 01:16:48,478 저작권을 얻을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1312 01:16:48,478 --> 01:16:50,439 회사 소유라고 생각했거든요 1313 01:16:50,439 --> 01:16:53,609 사업가의 관점에서는 실수였던 셈이죠 1314 01:16:56,069 --> 01:16:59,489 마음이 아팠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1315 01:17:05,203 --> 01:17:08,749 여러 차례의 계획된 테러 공격으로... 1316 01:17:08,749 --> 01:17:10,208 "2010년" 1317 01:17:10,208 --> 01:17:11,543 변화할 때입니다 1318 01:17:11,752 --> 01:17:13,962 - 우린 할 수 있다! - 우린 할 수 있다! 1319 01:17:19,593 --> 01:17:22,846 카메라 설치합시다 어르신께서 기다리시니까요 1320 01:17:24,890 --> 01:17:27,184 결국 마블에서 절충안을 내놨어요 1321 01:17:27,851 --> 01:17:30,604 여러분, 비켜 주세요 1322 01:17:31,146 --> 01:17:36,777 제게 명예 회장직을 제안했죠 진짜 회장은 아니고요 1323 01:17:37,361 --> 01:17:38,904 전 무척 기뻤습니다 1324 01:17:38,904 --> 01:17:42,783 액션, 카메라 롤 자동차 작동! 1325 01:17:44,034 --> 01:17:45,035 스탠! 1326 01:17:45,035 --> 01:17:46,244 뽑힌 거야? 1327 01:17:46,953 --> 01:17:50,207 스탠,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328 01:17:50,207 --> 01:17:53,168 스태프들이 악수나 사인을 청할 텐데 1329 01:17:53,168 --> 01:17:54,795 양해 부탁드리고요 1330 01:17:54,795 --> 01:17:57,339 감사합니다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1331 01:17:57,339 --> 01:17:59,299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1332 01:17:59,299 --> 01:18:00,759 수많은 사람이 제게 찾아와서 1333 01:18:00,759 --> 01:18:04,137 그동안 즐거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1334 01:18:04,805 --> 01:18:07,015 전 1940년대부터 이 일을 했어요 1335 01:18:07,683 --> 01:18:09,643 그때 코믹스를 봤던 사람들이 1336 01:18:09,643 --> 01:18:11,812 아직도 그때의 즐거움을 기억하고 있더군요 1337 01:18:11,812 --> 01:18:14,856 대부분 자식을 낳고 몇몇은 손주까지 봤죠 1338 01:18:16,525 --> 01:18:17,609 {\an8}"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의 음성" 1339 01:18:17,609 --> 01:18:19,945 {\an8}1960년대 초반에 '마블 불펜'을 떠올리면서 1340 01:18:19,945 --> 01:18:23,281 {\an8}스탠 리와 잭 커비 스티브 딧코가 창조한 1341 01:18:23,281 --> 01:18:26,952 {\an8}멋진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1342 01:18:26,952 --> 01:18:29,079 지금도 영화 제작을 위해 탁자에 둘러앉아 1343 01:18:29,079 --> 01:18:32,165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1344 01:18:32,165 --> 01:18:35,836 '스탠의 상상력 중 5%만 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345 01:18:37,003 --> 01:18:39,881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코믹스가 이뤄 낸 업적을 1346 01:18:39,881 --> 01:18:41,216 흉내 내고 있을 뿐입니다 1347 01:18:42,843 --> 01:18:45,178 처음 원고를 쓸 때만 해도 1348 01:18:45,721 --> 01:18:47,472 코믹스가 잘 팔려서 1349 01:18:47,472 --> 01:18:50,976 회사에서 안 잘리고 월세도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350 01:18:50,976 --> 01:18:52,060 {\an8}"아이언맨" 1351 01:18:52,060 --> 01:18:55,814 {\an8}그런데 어느 순간 그 캐릭터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1352 01:18:56,398 --> 01:19:00,068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졌죠 1353 01:19:00,068 --> 01:19:02,738 저도 카메오로 출연하는 행운을 누렸고요 1354 01:19:04,531 --> 01:19:07,784 컷, 여러분 이것으로 '아이언맨'의 아버지 1355 01:19:07,784 --> 01:19:10,996 스탠 리 씨의 촬영이 끝났습니다 1356 01:19:10,996 --> 01:19:15,083 제가 창조한 캐릭터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다니 1357 01:19:15,083 --> 01:19:16,001 액션 1358 01:19:16,001 --> 01:19:19,129 뉴욕에 슈퍼영웅이? 말도 안 돼요 1359 01:19:19,921 --> 01:19:23,675 그리고 제 작품이 멋진 영화로 탄생하다니 놀랍죠 1360 01:19:23,675 --> 01:19:25,302 뽑힌 거야? 1361 01:19:25,302 --> 01:19:29,556 캡틴 아메리카라고? 생각보다 작네 1362 01:19:29,556 --> 01:19:32,267 - 다들 뛰어난 실력자들에... - 이런 젠장 1363 01:19:32,267 --> 01:19:34,561 나, 이제 잘렸네 1364 01:19:34,561 --> 01:19:37,063 마블의 캐릭터들을 사랑하죠 1365 01:19:37,063 --> 01:19:39,357 토니 스탱크예요? 1366 01:19:39,357 --> 01:19:42,068 이런 식으로 만들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1367 01:19:42,068 --> 01:19:44,905 아무튼 하던 말 계속하면 1368 01:19:45,280 --> 01:19:47,532 창의성이 대단한 사람들 1369 01:19:47,824 --> 01:19:50,160 특히 영화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1370 01:19:51,036 --> 01:19:52,621 무척 기뻤습니다 1371 01:19:56,041 --> 01:19:57,375 안 돼! 1372 01:19:57,751 --> 01:19:58,794 돼! 1373 01:19:59,377 --> 01:20:01,922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죠 1374 01:20:01,922 --> 01:20:05,717 젊을 때 막 놀았더니 이제 헛것이 보이네 1375 01:20:05,717 --> 01:20:06,760 컷 1376 01:20:06,760 --> 01:20:08,553 내가 이 칩들을 1377 01:20:09,179 --> 01:20:12,724 이쪽에 놓고 잘 보관하리다 1378 01:20:13,725 --> 01:20:17,145 왜들 난리야? 우주선 처음 보냐? 1379 01:20:17,145 --> 01:20:18,063 액션 1380 01:20:18,939 --> 01:20:20,273 '날 믿으라, 믿음의 사도여' 1381 01:20:21,608 --> 01:20:25,362 성취감을 못 느낀다면 거짓말이겠죠 1382 01:20:27,322 --> 01:20:30,450 {\an8}마침내 스탠의 진가가 세상에 알려져서 기쁩니다 1383 01:20:30,450 --> 01:20:31,493 {\an8}"로이 토마스의 음성" 1384 01:20:31,493 --> 01:20:33,995 {\an8}영화와 TV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요 1385 01:20:33,995 --> 01:20:35,539 {\an8}이제 사람들도 깨닫겠죠 1386 01:20:35,539 --> 01:20:38,333 {\an8}스탠의 작품은 뭔가 특별하다는 걸요 1387 01:20:38,333 --> 01:20:40,460 세상에, 반가워요 1388 01:20:43,129 --> 01:20:46,132 이 모든 것의 뿌리는 스탠과 잭, 스티브가 1389 01:20:46,132 --> 01:20:48,426 함께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죠 1390 01:20:48,426 --> 01:20:51,763 모든 게 거기서부터 시작됐어요 1391 01:20:51,763 --> 01:20:55,308 그 옛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1392 01:20:55,308 --> 01:20:58,186 스탠과 잭, 딧코의 노력 덕분에 1393 01:20:58,186 --> 01:21:01,231 지금처럼 근사한 마블 유니버스가 1394 01:21:01,231 --> 01:21:03,191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죠 1395 01:21:07,737 --> 01:21:11,032 세 사람이 힘을 합쳐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1396 01:21:16,997 --> 01:21:20,500 {\an8}스탠 리 씨를 열렬히 환영해 주세요 1397 01:21:20,500 --> 01:21:24,170 {\an8}"2017 UCLA 익스텐션 졸업식" 1398 01:21:25,380 --> 01:21:26,298 감사합니다 1399 01:21:30,468 --> 01:21:32,429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1400 01:21:33,346 --> 01:21:37,434 25장 분량의 연설문을 준비했습니다만 1401 01:21:39,019 --> 01:21:42,480 과연 여러분이 좋아할지 의구심이 들더군요 1402 01:21:43,857 --> 01:21:44,900 그래서 찢어 버렸어요 1403 01:21:45,984 --> 01:21:49,195 아무 준비도 없이 이 자리에 선 셈이죠 1404 01:21:50,030 --> 01:21:52,616 한 가지만 얘기할게요 1405 01:21:53,992 --> 01:21:55,869 만약 본인이 생각했을 때 1406 01:21:55,869 --> 01:21:56,953 "판타스틱 포" 1407 01:21:56,953 --> 01:21:59,122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1408 01:21:59,998 --> 01:22:02,584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1409 01:22:02,584 --> 01:22:08,590 물론 여러분의 모든 아이디어가 훌륭하진 않겠지만 1410 01:22:08,590 --> 01:22:12,135 스스로 생각해서 느낌이 좋고 1411 01:22:12,636 --> 01:22:17,265 {\an8}본인이 하고 싶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1412 01:22:17,724 --> 01:22:22,103 그냥 도전하세요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한다면 1413 01:22:22,646 --> 01:22:25,565 결과물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1414 01:22:25,565 --> 01:22:29,611 그 일을 여러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1415 01:22:29,611 --> 01:22:32,989 최선을 다해서 해 보세요 1416 01:22:32,989 --> 01:22:34,491 그럼 그 일이 무엇이 됐든 1417 01:22:34,491 --> 01:22:38,244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418 01:22:38,244 --> 01:22:39,913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이죠 1419 01:22:40,664 --> 01:22:45,126 앞으로 여러분께 큰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1420 01:22:45,126 --> 01:22:49,214 뭐가 됐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도전하세요 1421 01:22:49,214 --> 01:22:51,257 그럼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1422 01:22:51,257 --> 01:22:52,759 '엑셀시어!' 1423 01:24:14,299 --> 01:24:19,054 스탠 리 1424 01:26:05,869 --> 01:26:07,871 자막: 장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