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막 번 역 : 황 석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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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월 10일
엄마랑 아빠가
불이 꺼질 건데
음악이 크게 나오니까
안에 캄캄하댔잖아
- 안 들어갈래
영화관 처음 간다고
- 사람들 엄청 크다며!
영화에 나오는 사람은
화면이 커서 그러지
- 꿈같은 거지
무서운 꿈도 있지만
서커스와 광대
아빠가 설명해줄까?
큰 조명이 들어있는
그게 광대와 곡예사의
- 코끼리랑 재밌는 것들도
거대한 손전등에서 쏘는
사진들이 빛을
초당 24장이나 지나가
사진 한 장은 머릿속에서
그걸 잔상 효과라고 불러
뇌에서 지워지는 것보다
멈춰 있는 사진들이
그래서 '활동사진'이라
영화는 꿈이란다
보고 나면 너도 모르게
입장한다
지상 최대의 쇼
기관실이 지나갈 때까지
문 열어
내려놔
- 무슨 소리지?
엔젤이 기차에 있어
돈 챙겼으면 됐지
저 기차에
이 정신 나간 놈
라이트 비춰야 한다니까!
기차 세워!
기차 세워!
멈춰!
기차다, 세워!
엔젤!
엔젤!
어느 장면이
새미, 하누카에 뭐 할까?
ㅂㅜㄹㅇㅏㄴㄱㅏㅁ
얘 또래엔
그렇게 말하는 거
동네 조명이 달라져서
조명 없이 캄캄한 게
하누카에 그거 하고 싶어
- 뭐?
미안해
유대인은
촛불을 8개 켜지
무얼 더 바라리오?
무얼 더 바라리오?
오실로스코프
빨리 빠져나가자
- 무슨 소리지?
엔젤이 기차에 있어
뉴저지
옆에 있을 거야
놀라지 마
- 재밌을 거야
내내 들떠 있었잖아
- 무슨 사람들?
거인 같댔잖아
진짜 거인은 아니야
- 꿈 무서워
이건 좋은 꿈이야
곡예사도 나오고
영사기란 기계가 있는데
사진을 영사하는 거야
- 영사는 내보낸단 뜻이야
빛 같은 건데
아주 빠르게 통과해서
1/15초씩 머무는데
사진이 빨리 지나가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부르는 거야
잊히지 않는 꿈
활짝 웃고 있을걸
기다리자고
- 다음 열차야
빨리 출발해
라이트 비춰야겠어
운전대 내놔
라이트 안 보여?
제일 좋았어?
자극한다고 가지 말랬잖아
ㅅㅏㅇㅅㅏㅇㄹㅕㄱ...
치사해
집 찾기도 힘드네
우리 집이야
- 크리스마스 등!
크리스마스 등 안 달아
옆에 두고 자도 돼?
- 다음 열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