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917 --> 00:00:02,794 지난 이야기 2 00:00:02,877 --> 00:00:04,004 웃긴 일이 아니면? 3 00:00:04,087 --> 00:00:06,131 - 뭐라고? - 알츠하이머를 치료해봐 4 00:00:06,214 --> 00:00:07,298 "외과장직은..." 5 00:00:07,424 --> 00:00:08,425 자네도 혹시 떠날 계획 있나? 6 00:00:08,508 --> 00:00:09,467 모르겠어요 7 00:00:09,551 --> 00:00:11,886 테사는 시애틀 유명 인사야 나도 테사의 책을 읽으며 컸어 8 00:00:11,970 --> 00:00:13,763 못다 한 이야기가 있긴 하죠 9 00:00:13,847 --> 00:00:16,099 '테사와 떠오르는 태양' 10 00:00:17,225 --> 00:00:18,601 미안, 이러면 안 돼! 11 00:00:19,644 --> 00:00:21,187 당신 인생에 난 없으니까 12 00:00:21,271 --> 00:00:22,355 아니야, 있어 13 00:00:22,439 --> 00:00:23,857 보스턴 일을 덜컥 수락했잖아 14 00:00:23,940 --> 00:00:25,859 난 흉부외과가 좋아 하지만 당신을 더 사랑해 15 00:00:25,942 --> 00:00:27,569 그 말은 존중해 주기 힘들 것 같아 16 00:00:39,914 --> 00:00:42,375 외과 의사를 힘들게 하는 일 중에는 17 00:00:42,459 --> 00:00:45,253 환자가 우리에게 품는 지나친 기대감도 있다 18 00:00:50,300 --> 00:00:52,469 안 돼! 19 00:00:52,552 --> 00:00:53,887 그러지 마요! 20 00:00:53,970 --> 00:00:57,182 환자가 오랫동안 아프거나 중병을 앓더라도 매한가지다 21 00:00:58,016 --> 00:01:01,269 진짜 안 되는데 나 어떡해 22 00:01:01,770 --> 00:01:02,687 망했다 23 00:01:02,771 --> 00:01:05,523 환자는 수술대에 오를 때면 기적을 꿈꾼다 24 00:01:05,607 --> 00:01:06,566 고마워 25 00:01:06,649 --> 00:01:08,610 - 내려, 나 늦었어 - 나도 늦었어 26 00:01:09,444 --> 00:01:12,906 하지만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27 00:01:12,989 --> 00:01:14,407 시작일 때가 더 많다 28 00:01:14,491 --> 00:01:16,076 환자는 수술 후 몇 주에서 몇 달간 29 00:01:16,159 --> 00:01:19,579 뗀 장기 없이 사는 데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30 00:01:19,662 --> 00:01:21,915 - 지각했네 - 너보단 일찍 왔거든 31 00:01:21,998 --> 00:01:25,001 쉬이 적응하기도 힘들고 편히 지나가지도 않는다 32 00:01:25,752 --> 00:01:29,589 즉, 수술은 환자의 바람처럼 행복의 시작점이 아니란 거다 33 00:01:29,672 --> 00:01:32,300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과정일 뿐이다 34 00:01:32,383 --> 00:01:33,802 엄마가 얘기한 거 잘 기억해 35 00:01:33,885 --> 00:01:37,222 여기 있는 선물 챙겨서 어린이집 선생님 찾아가는 거야 36 00:01:37,305 --> 00:01:39,432 다들 너희를 보고 싶어 할 거야 37 00:01:39,516 --> 00:01:40,809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 38 00:01:41,184 --> 00:01:42,310 엄마, 저 애 아니에요 39 00:01:42,393 --> 00:01:44,312 - 저도요 - 알았어! 40 00:01:45,146 --> 00:01:47,315 - 안녕! - 깜짝 손님이네 41 00:01:47,398 --> 00:01:49,442 - 안녕! - 마지막 날이구나! 42 00:01:49,526 --> 00:01:52,695 우리도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 43 00:01:52,779 --> 00:01:54,364 - 기분은 어때? - 별로야 44 00:01:54,447 --> 00:01:55,490 새집은 괜찮고? 45 00:01:55,573 --> 00:01:56,783 되게 좋아 46 00:01:56,866 --> 00:01:59,160 스카우트가 없는 날엔 혼자 지내는 게 어색하지만 47 00:01:59,244 --> 00:02:00,829 어른이 된 기분이야 48 00:02:00,912 --> 00:02:02,872 오늘 참관할 수 있는 수술 있어요? 49 00:02:02,956 --> 00:02:03,832 졸라... 50 00:02:03,915 --> 00:02:06,334 윈스턴 삼촌이랑 재미있는 수술을 할 거야 51 00:02:06,417 --> 00:02:08,461 제2 수술실이니 엄마한테 허락만 맡아 52 00:02:08,545 --> 00:02:09,712 엄마, 가도 돼요? 53 00:02:09,796 --> 00:02:12,257 그래, 대신 누가 물으면 엄마 몰래 왔다고 해 54 00:02:14,050 --> 00:02:16,344 링크, 잠깐만, 안녕 55 00:02:16,427 --> 00:02:18,555 혹시 오늘 일정 바빠? 56 00:02:18,638 --> 00:02:21,432 아니, 밀린 차트 처리 때문에 일정 다 비워놨어 57 00:02:21,516 --> 00:02:23,810 - 서류더미에... - 여기서 케이크 좀 받아줘 58 00:02:24,686 --> 00:02:25,895 이 빵집은 멀리 있잖아 59 00:02:25,979 --> 00:02:28,398 - 메러디스 거야 - 원래 이런 거 좋아하나? 60 00:02:28,481 --> 00:02:31,109 버터크림에 베리 세 종류 올라간 걸 좋아한단 말이야 61 00:02:31,192 --> 00:02:33,570 직접 가려고 했는데 내가 2주 전에 받은 아기가 62 00:02:33,653 --> 00:02:35,155 심기형이 있거든 63 00:02:35,238 --> 00:02:38,992 오늘이 심장 수술 날인데 부모가 나한테 많이 의지하거든 64 00:02:39,075 --> 00:02:41,327 너 나 아끼잖아 제발 도와주라 65 00:02:41,870 --> 00:02:43,204 그건 맞긴 해 66 00:02:44,581 --> 00:02:46,416 - 널 아끼지 - 고마워 67 00:02:46,499 --> 00:02:48,293 "그레이슬론 메모리얼 병원" 68 00:02:49,127 --> 00:02:53,047 오늘은 모두 은두구 선생님이랑 피어스 선생님과 회진이야 69 00:02:53,131 --> 00:02:56,509 획기적인 수술을 집도하시니 참관하는 것만으로도 70 00:02:56,593 --> 00:02:57,802 크나큰 영광... 71 00:02:57,886 --> 00:03:00,263 죄송해요, 차가 고장 나서 언니 부르느라 늦었어요 72 00:03:00,346 --> 00:03:02,182 전 차에 사는데 차가 견인돼서 늦었어요 73 00:03:02,265 --> 00:03:04,267 맨날 지각하는 애가 또 있었는데, 알아? 74 00:03:04,350 --> 00:03:06,186 바로 태린 헬름이야 75 00:03:06,561 --> 00:03:08,313 외과의로서는 뛰어났지만 76 00:03:08,396 --> 00:03:11,024 지금은 길 건너 바에서 77 00:03:11,107 --> 00:03:12,400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78 00:03:12,483 --> 00:03:14,652 외과 의사가 조에서 바텐더로 일해요? 79 00:03:15,111 --> 00:03:17,947 - 왜요? - 번아웃 때문에 그렇지 80 00:03:18,031 --> 00:03:20,742 그러니 물 많이 마시고 잠 충분히 자 81 00:03:20,825 --> 00:03:23,661 친구들한테 의지하고 휴식도 잘 취해 82 00:03:23,745 --> 00:03:25,705 좋은 상담사도 미리 구해놓고 83 00:03:25,788 --> 00:03:27,624 그리고 제발 시간 좀 지켜! 84 00:03:27,707 --> 00:03:30,627 헬름 꼴 나면 재능만 낭비하는 거야 85 00:03:30,710 --> 00:03:32,921 가족들 돈이랑 너희 미래 낭비는 덤이고 86 00:03:33,004 --> 00:03:34,714 대놓고 까이는 거 그 사람도 알아요? 87 00:03:46,643 --> 00:03:50,980 두 분, 우린 교육 병원이라 1년 차 레지던트들이 왔거든요 88 00:03:51,064 --> 00:03:53,024 같이 있어도 괜찮아요? 거절해도 상관없어요 89 00:03:53,107 --> 00:03:54,859 괜찮아요 90 00:03:54,943 --> 00:03:56,069 괜찮지? 91 00:04:02,742 --> 00:04:03,910 관 선생 92 00:04:06,621 --> 00:04:09,290 아를로 피셔, 2주 전에 윌슨 선생님이 받으셨고 93 00:04:09,374 --> 00:04:12,168 동맥줄기와 심실중격결손 진단을 받았어요 94 00:04:12,252 --> 00:04:14,420 심부전으로 이식 대기 명단에 올랐고 95 00:04:14,504 --> 00:04:16,714 체외막산소공급은 일주일 전부터 시작했어요 96 00:04:16,798 --> 00:04:19,384 아를로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장기 부전이 일어나고 있어 97 00:04:19,467 --> 00:04:22,053 어제 장기기증네트워크에서 일치하는 장기가 있댔는데 98 00:04:22,136 --> 00:04:24,055 조달팀 보고에 따르면 99 00:04:24,138 --> 00:04:26,182 기증된 장기의 심근이 약해서 100 00:04:26,266 --> 00:04:27,767 이식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 101 00:04:27,850 --> 00:04:31,104 하지만 피어스 선생과 난 주요 동맥 두 개만 이식하면 102 00:04:31,187 --> 00:04:33,773 그 심장도 못 쓸 건 없다는 소견이야 103 00:04:33,856 --> 00:04:36,234 부분 심장 이식 수술이면 이번이 처음 아닌가요? 104 00:04:36,317 --> 00:04:38,111 맞아, 이번이 처음이야 105 00:04:39,904 --> 00:04:42,657 난 이해가 안 돼요 다른 심장 기다리면 안 돼요? 106 00:04:42,740 --> 00:04:45,243 일치하는 심장을 찾으려면 몇 달이 걸릴지 몰라요 107 00:04:45,326 --> 00:04:47,537 아를로는 체외막산소공급을 오래 못 버텨요 108 00:04:47,620 --> 00:04:49,789 심장 일부라곤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야 109 00:04:49,872 --> 00:04:51,749 두려우신 건 알지만 수술만 잘되면 110 00:04:51,833 --> 00:04:54,210 심장판막은 아를로와 함께 계속 자라날 테니 111 00:04:54,294 --> 00:04:57,463 앞으로는 이식이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112 00:04:57,547 --> 00:04:58,673 '잘되면' 113 00:04:58,756 --> 00:05:00,508 수술이 잘 안되면요? 114 00:05:01,259 --> 00:05:03,803 죽어요 우리 애가 죽는다고요 115 00:05:03,886 --> 00:05:04,804 아니야 116 00:05:05,930 --> 00:05:07,849 결정할 시간을 드릴게요 117 00:05:08,391 --> 00:05:12,687 현시점에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에요 118 00:05:17,775 --> 00:05:20,570 - 선생님 - 그럼요, 여기 있을게요 119 00:05:20,653 --> 00:05:21,696 감사합니다, 선생님 120 00:05:32,707 --> 00:05:33,750 들어와요 121 00:05:37,670 --> 00:05:39,297 - 안녕 - 안녕 122 00:05:39,380 --> 00:05:40,840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라며 123 00:05:40,923 --> 00:05:41,841 맞아 124 00:05:43,551 --> 00:05:44,802 와줘서 고마워 125 00:05:44,886 --> 00:05:46,054 집에 들렀는데 126 00:05:46,721 --> 00:05:48,389 아직 무너지지 않은 게 기특하더라 127 00:05:48,473 --> 00:05:50,558 다락방 있던 자리에 큰 구멍이 났어 128 00:05:50,641 --> 00:05:52,894 지난 2주 동안 구조물 안정화에 힘썼다는데 129 00:05:52,977 --> 00:05:55,605 아직도 연기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130 00:05:55,688 --> 00:05:56,814 애들은 어때? 131 00:05:56,898 --> 00:05:59,067 졸라는 새 학교 다닐 생각에 잔뜩 신났어 132 00:05:59,150 --> 00:06:01,194 베일리랑 엘리스는 떠나는 게 슬픈가 봐 133 00:06:01,819 --> 00:06:02,987 내가 연락했었는데 134 00:06:03,071 --> 00:06:04,030 알아 135 00:06:05,198 --> 00:06:10,745 화재랑 호텔살이에 이사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어 136 00:06:10,828 --> 00:06:12,080 그건 알지만 그 후에는? 137 00:06:12,163 --> 00:06:14,082 내게 전화 한 통 없이 떠나려고 했어? 138 00:06:14,165 --> 00:06:16,250 나랑 얘기도 안 하고 나라 반대편으로 가게? 139 00:06:16,334 --> 00:06:18,294 아니, 이해가 안 돼서 그래 140 00:06:18,378 --> 00:06:20,296 - 안 된다고 - 할 말이 안 떠올랐어 141 00:06:20,380 --> 00:06:21,214 당신만 보고 왔어 142 00:06:21,297 --> 00:06:24,509 여기서 일하겠다고 하긴 했지만 집을 옮긴 건 당신 때문이었어 143 00:06:24,592 --> 00:06:27,178 당신이 아무 대답도 안 했잖아 144 00:06:28,221 --> 00:06:29,555 무슨 대답을 안 했는데? 145 00:06:29,639 --> 00:06:30,515 당신... 146 00:06:31,432 --> 00:06:32,350 뭐? 147 00:06:33,351 --> 00:06:34,727 사랑한다고 했잖아 148 00:06:34,811 --> 00:06:38,189 당신은 그때도 지금 그 자리에 서있었어 149 00:06:38,272 --> 00:06:41,025 내가 사랑한다고 했는데도 당신은 아무 대답도 안 했지 150 00:06:41,109 --> 00:06:43,903 그냥 내 병원에서 일하겠다고만 했어 151 00:06:43,986 --> 00:06:47,865 난 우리가 소원해졌던 그 지점에서 152 00:06:47,949 --> 00:06:49,617 다시 시작하는 줄 알았어 153 00:06:49,700 --> 00:06:54,455 하지만 당신이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길래 154 00:06:54,539 --> 00:06:57,166 나도 이사하는 문제로 상의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155 00:06:57,250 --> 00:06:58,918 아니, 잠깐만 156 00:06:59,001 --> 00:07:01,921 그러니까 내 잘못이라고? 이 모든 게 내 책임이야? 157 00:07:02,004 --> 00:07:03,131 그런 말 한 적 없어 158 00:07:03,214 --> 00:07:05,925 내 말과 행동이 당신 바람이나 예상한 시기랑 159 00:07:06,008 --> 00:07:07,510 일치하지 않았으니까 160 00:07:07,593 --> 00:07:09,637 다 내가 잘못한 거다 그 뜻 아니야? 161 00:07:09,720 --> 00:07:10,680 난 그런 말 안 했어 162 00:07:11,139 --> 00:07:13,516 아니, 이건 아니지 못 해먹겠네 163 00:07:13,599 --> 00:07:14,475 이건 아니야 164 00:07:19,981 --> 00:07:22,984 "그레이 아나토미" 165 00:07:29,574 --> 00:07:32,743 수술의 큰 틀은 동맥줄기와 166 00:07:32,827 --> 00:07:34,078 기형 동맥을 제거한 후 167 00:07:34,162 --> 00:07:36,205 기증된 심장의 대동맥과 폐동맥으로 대체하고 168 00:07:36,289 --> 00:07:39,250 심실중격결손은 심벽으로 막는 거야 169 00:07:39,333 --> 00:07:41,586 골조는 유지한 채 집 내부를 파괴하는 거군요 170 00:07:41,669 --> 00:07:44,547 애 심장 얘기 하는데 어쩜 그렇게 인간미가 없냐? 171 00:07:44,630 --> 00:07:45,590 동감이야 172 00:07:45,673 --> 00:07:47,884 장황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적절한 비유야 173 00:07:47,967 --> 00:07:49,343 저희도 도울 수 있나요? 174 00:07:49,427 --> 00:07:51,387 수술대에는 한 자리밖에 안 남았어 175 00:07:51,471 --> 00:07:54,140 오늘 수술할 심장은 딸기 크기야 176 00:07:54,223 --> 00:07:56,184 혈관 너비는 0.5cm 수준이고 177 00:07:56,267 --> 00:07:58,227 - 제 손이 제일 작아요 - 봉합은 안 시켜 178 00:07:58,311 --> 00:07:59,270 참관만 할 수 있지 179 00:07:59,353 --> 00:08:02,356 대신 교육수련실에서 문합을 제일 잘한 사람에게 180 00:08:02,440 --> 00:08:05,193 참관할 기회를 주겠어 181 00:08:06,652 --> 00:08:07,653 관 선생 182 00:08:07,737 --> 00:08:08,654 네? 183 00:08:09,113 --> 00:08:12,074 환자들 앞에선 그런 식으로 손가락 풀지 마 184 00:08:12,158 --> 00:08:15,495 감정적인 부분을 걷어내고 평상심을 유지할 때 185 00:08:17,538 --> 00:08:18,623 사용하는 기술인데요 186 00:08:19,248 --> 00:08:21,501 아기 엄마가 우는 걸 보니 좀... 187 00:08:21,918 --> 00:08:23,294 똑똑하네 188 00:08:23,377 --> 00:08:24,337 그래도 잘 숨겨봐 189 00:08:24,420 --> 00:08:25,379 알겠습니다 190 00:08:29,926 --> 00:08:32,845 리처드, 잘돼가나 궁금해서요 191 00:08:32,929 --> 00:08:34,514 새 외과장 찾는 일요 192 00:08:34,597 --> 00:08:37,725 몇 년 전에는 우리가 최고라 찾기 쉬웠는데 말이지 193 00:08:37,808 --> 00:08:41,145 그래도 눈길을 끄는 지원자가 꽤 있어 194 00:08:41,229 --> 00:08:44,941 그레이슬론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잖아요 195 00:08:45,024 --> 00:08:49,195 역사가 깊고 우여곡절도 많고 개성도 뚜렷한 곳이에요 196 00:08:49,278 --> 00:08:50,780 - 그건 그렇지 - 네 197 00:08:51,781 --> 00:08:55,159 그러니 직원 중에 뽑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닐 거예요 198 00:08:55,243 --> 00:08:59,080 이곳에서 오래 근무했고 그레이슬론의 역사와 199 00:08:59,163 --> 00:09:02,208 문제, 과거, 필요 등을 잘 아는 사람으로요 200 00:09:02,291 --> 00:09:05,670 알트먼, 바라는 게 있나 보군 201 00:09:05,753 --> 00:09:09,090 월급은 그대로지만 간식은 꽤 나올 거야 202 00:09:09,173 --> 00:09:11,259 자네의 전문성이라면 우리에게도 유용하지 203 00:09:11,342 --> 00:09:13,469 아니, 월급이 그대로라고요? 204 00:09:13,553 --> 00:09:15,096 맞아, 선정위원회는 봉사직이거든 205 00:09:15,179 --> 00:09:16,347 그래도 환영이야 206 00:09:16,430 --> 00:09:18,140 매주 월요일 4시부터 6시까지 207 00:09:18,224 --> 00:09:20,017 2층 콘퍼런스룸에서 회의한다네 208 00:09:21,060 --> 00:09:24,772 네, 알았어요 감사해요, 저도 갈게요 209 00:09:24,855 --> 00:09:25,815 좋아 210 00:09:25,898 --> 00:09:26,816 고맙네 211 00:09:26,899 --> 00:09:27,900 그래요 212 00:09:30,111 --> 00:09:32,363 메도, 서류 가져왔어요 괜찮아요? 213 00:09:32,446 --> 00:09:33,406 못 하겠어요 214 00:09:34,740 --> 00:09:38,786 이게 마지막일까 봐 무서워서 다녀오라는 키스도 못 하겠어요 215 00:09:38,869 --> 00:09:40,496 아내가 기다리고 싶대요 216 00:09:42,498 --> 00:09:45,251 온전한 심장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 해요 217 00:09:45,334 --> 00:09:49,046 일치하는 아기 심장은 6개월 뒤에나 찾을지도 몰라요 218 00:09:49,130 --> 00:09:50,089 이건 금방 찾았잖아요 219 00:09:50,172 --> 00:09:51,841 찾는 데 며칠 걸리지도 않았다고요 220 00:09:51,924 --> 00:09:53,134 손상된 심장이었죠 221 00:09:53,217 --> 00:09:57,555 그래도 며칠 뒤면 일치하는 게 또 생길지 몰라요 222 00:09:57,638 --> 00:09:58,931 그럴 수도 있어요 223 00:09:59,557 --> 00:10:02,059 힘드신 거 알아요 두려우신 마음도 알고요 224 00:10:02,143 --> 00:10:05,187 하지만 피어스 선생님만 한 실력자는 거의 없고 225 00:10:05,271 --> 00:10:06,897 특히 모험하는 걸 싫어하는 분이에요 226 00:10:06,981 --> 00:10:09,233 실습이나 명예를 좇겠다고 227 00:10:09,317 --> 00:10:11,235 실험적인 수술을 감행하진 않아요 228 00:10:11,319 --> 00:10:13,571 선생님이 수술을 제안하신 건 아를로를 살릴 수 있다고 229 00:10:13,654 --> 00:10:15,197 믿으시기 때문이에요 230 00:10:19,577 --> 00:10:22,997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인데 231 00:10:23,080 --> 00:10:25,750 죽을지도 모르는 실험적인 수술에 232 00:10:25,833 --> 00:10:27,043 애를 맡기는 건... 233 00:10:28,919 --> 00:10:30,254 정말 못 하겠어요 234 00:10:33,215 --> 00:10:37,261 아를로가 수술받다 죽으면 전 어떻게 될지도 몰라요 235 00:10:37,887 --> 00:10:42,016 제안은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하지만 수술은 안 할 거예요 236 00:11:04,914 --> 00:11:06,415 젠장 237 00:11:06,499 --> 00:11:09,251 난 말이지, 포기할래 238 00:11:12,004 --> 00:11:14,173 나도 쟤 따라가야 하나? 239 00:11:14,256 --> 00:11:16,050 1등 하려는 사람 방해는 하지 말자 240 00:11:16,133 --> 00:11:17,468 봉합은 질색이야 241 00:11:17,551 --> 00:11:20,680 거기선 손목을 좀 돌려야 해, 이렇게... 242 00:11:21,305 --> 00:11:22,264 이렇게 243 00:11:24,350 --> 00:11:25,518 그렇지 244 00:11:26,519 --> 00:11:27,561 잘한다 245 00:11:30,272 --> 00:11:31,148 안 돼 246 00:11:31,232 --> 00:11:32,566 테사 홉스잖아 247 00:11:32,650 --> 00:11:33,526 누구? 248 00:11:33,609 --> 00:11:34,985 난 몰라 249 00:11:36,487 --> 00:11:37,363 끝! 250 00:11:38,989 --> 00:11:40,199 - 테사 - 왜 그래요? 251 00:11:40,282 --> 00:11:41,158 미안해요 252 00:11:41,242 --> 00:11:43,119 심각한 복통으로 실려 왔어 253 00:11:43,202 --> 00:11:45,496 저혈압 증상도 조금 있어 CT 촬영해 254 00:11:45,579 --> 00:11:47,456 장 본 거 들려다 이랬어요 255 00:11:47,540 --> 00:11:49,959 테사, 세 달간 무거운 건 들면 안 된댔잖아요 256 00:11:50,042 --> 00:11:51,377 무거운 것도 아니었어요 257 00:11:51,460 --> 00:11:53,713 기분도 괜찮았고요 258 00:11:53,796 --> 00:11:57,216 그런데 뭐가 찢어지는 것처럼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어요 259 00:11:57,299 --> 00:11:58,342 직접 운전해서 오셨어 260 00:11:58,426 --> 00:11:59,593 차를 몰고 왔다고요? 261 00:11:59,677 --> 00:12:02,012 돌이켜보니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이었군요 262 00:12:02,096 --> 00:12:03,848 테사, 정확히 어디가 아파요? 263 00:12:03,931 --> 00:12:05,975 다 아파요 복부 전체가요 264 00:12:06,058 --> 00:12:07,351 여기, 만져봐 265 00:12:07,435 --> 00:12:09,562 심방빈맥이에요 수술실로 바로 데려가야 해요 266 00:12:09,645 --> 00:12:10,563 혈압은 괜찮으니 267 00:12:10,646 --> 00:12:13,566 CT부터 찍고 수술실 잡아서 대기시켜 268 00:12:13,649 --> 00:12:15,860 - 이 환자가 우선이야 - 수술실로 269 00:12:15,943 --> 00:12:17,027 곧장 가야 한다니까요 270 00:12:17,111 --> 00:12:18,279 가! 마시 선생님 부를게 271 00:12:18,362 --> 00:12:20,239 누가 그레이 외과장님 좀 호출해 줘요 272 00:12:29,373 --> 00:12:30,958 헬럼 선생님 맞나요? 273 00:12:31,041 --> 00:12:31,917 그쪽은 누구죠? 274 00:12:32,001 --> 00:12:33,878 미카 야스다 외과 레지던트 1년 차예요 275 00:12:33,961 --> 00:12:35,713 난 헬름이고 의사도 아니에요 276 00:12:35,796 --> 00:12:38,591 저도 아직 부끄러운 수준인데 꼭 이기고 싶은 게 있거든요 277 00:12:40,760 --> 00:12:44,472 미세혈관 완벽하게 잇는 법 좀 알려주시면 안 돼요? 278 00:12:44,555 --> 00:12:46,056 대결이 있는데 여기서 이기면 279 00:12:46,140 --> 00:12:48,726 아기의 부분 심장 이식 수술에 들어갈 수 있어요 280 00:12:48,809 --> 00:12:50,144 부분 심장 이식 같은 건 없어요 281 00:12:50,227 --> 00:12:51,729 곧 최초로 시도한대요 282 00:12:51,812 --> 00:12:53,689 그리고 전 정말 절실해요 283 00:12:54,732 --> 00:12:58,152 반드시 이겨야 해요 오늘 잘 곳이 없거든요 284 00:12:58,235 --> 00:13:00,279 시애틀 물가는 살벌한 수준인데 285 00:13:00,362 --> 00:13:03,949 외과 레지던트의 삶은 고달픈 정도를 넘어서서 286 00:13:04,033 --> 00:13:06,160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어요 287 00:13:06,243 --> 00:13:08,913 외과에서 버텨야 할 이유도 꼭 찾아야 하고요 288 00:13:10,414 --> 00:13:13,167 블루가 이기기라도 하면 그 얄미운 꼴은 못 견뎌요 289 00:13:13,250 --> 00:13:14,752 - 블루? - 리본 색을 뜻하는데 290 00:13:14,835 --> 00:13:16,504 본인이 계속 미는 별명이에요 291 00:13:16,587 --> 00:13:18,547 우승이란 뜻 아닌가? 거만하네 292 00:13:18,631 --> 00:13:19,757 그렇죠? 293 00:13:21,383 --> 00:13:22,510 20달러 294 00:13:22,968 --> 00:13:25,137 집이 오늘 견인돼서 20달러는 없어요 295 00:13:25,221 --> 00:13:26,847 대신 대결에서 이기면 296 00:13:26,931 --> 00:13:28,849 금요일 밤에 무급으로 여기서 일할게요 297 00:13:28,933 --> 00:13:29,934 바텐더 해봤어요? 298 00:13:30,017 --> 00:13:32,561 출장 뷔페 서빙은 해봤어요 라임도 잘 썰고요 299 00:13:45,366 --> 00:13:46,742 "그레이슬론 메모리얼 병원" 300 00:13:46,826 --> 00:13:51,288 샴페인이랑 과일샐러드를 즐기고 있었어요 301 00:13:51,372 --> 00:13:55,835 그게 먹고 싶었거든요 축하할 일도 많았고요 302 00:13:55,918 --> 00:13:56,836 건너갈게요 303 00:13:58,546 --> 00:14:01,006 그러다 장 본 게 왔는데 304 00:14:01,090 --> 00:14:02,925 현관에 놔두고 갔더라고요 305 00:14:03,008 --> 00:14:07,304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을 굽혀 그걸 집어 들었어요 306 00:14:07,388 --> 00:14:10,182 습관이 돼서 반사적으로 그랬어요 307 00:14:10,266 --> 00:14:11,141 괜찮아요 308 00:14:11,225 --> 00:14:13,602 그리피스 선생님 목걸이에 매단 반지 말인데요 309 00:14:14,061 --> 00:14:15,521 약혼한 거예요? 310 00:14:15,604 --> 00:14:17,314 약혼했었는데 311 00:14:17,398 --> 00:14:18,899 이젠 아니에요 312 00:14:18,983 --> 00:14:22,903 - 이별만큼 힘든 게 없죠 - 맞아요 313 00:14:22,987 --> 00:14:25,281 오늘 죽는다면 그 이별마저도 그리워지겠지만 314 00:14:25,364 --> 00:14:26,699 오늘은 최대한 살아보세요 315 00:14:26,782 --> 00:14:27,992 노력해 볼게요 316 00:14:28,075 --> 00:14:29,785 잠깐만, 지갑이 있어야 해요 317 00:14:29,869 --> 00:14:31,745 - 지금요? - 네, 어디 있죠? 318 00:14:31,829 --> 00:14:34,164 아래층에 옷이랑 놔뒀으니 검사 끝나고 가져올게요 319 00:14:34,248 --> 00:14:35,165 알았어요 320 00:14:35,708 --> 00:14:37,042 어떻게 된 거야? 321 00:14:37,126 --> 00:14:39,670 슈미트 말로는 복부 팽창에 저혈압이래 322 00:14:39,753 --> 00:14:41,171 혈압이 더 떨어지고 있어요 323 00:14:41,255 --> 00:14:43,090 알았어, 너희는 가서 수술실 잡아 324 00:14:43,173 --> 00:14:45,175 다른 환자 쫓아내서라도 무조건 잡아 325 00:14:45,259 --> 00:14:46,677 테사가 최우선이야 326 00:14:48,971 --> 00:14:50,848 이해가 안 되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지? 327 00:14:50,931 --> 00:14:53,183 테사도 이렇게 될 줄 몰랐을 거야 328 00:14:53,267 --> 00:14:55,769 어쩌면 혼자 살아서 습관적으로 그랬을지도 몰라 329 00:14:55,853 --> 00:14:58,606 예전 습관을 버리고 도움을 구하는 게 쉽진 않겠지 330 00:14:58,689 --> 00:15:00,733 - 저기요! - 우리 여기 있어요 331 00:15:00,816 --> 00:15:02,192 가만히 계셔야 해요 332 00:15:02,276 --> 00:15:04,612 너무 무서워요 모든 게 다 잘못됐어 333 00:15:05,154 --> 00:15:06,864 죽고 싶지 않아요 334 00:15:08,032 --> 00:15:09,783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는데 335 00:15:09,867 --> 00:15:11,493 오늘은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336 00:15:11,577 --> 00:15:12,661 우리를 믿어요 337 00:15:12,745 --> 00:15:13,954 출혈이야 338 00:15:14,038 --> 00:15:15,205 여기 좀 와줘요 339 00:15:16,457 --> 00:15:18,083 미리 수혈 준비해 놔야 해 340 00:15:18,167 --> 00:15:20,461 테사, 위층으로 모실게요 341 00:15:21,211 --> 00:15:23,130 '최악'이랑 '그럭저럭' 중에 어디야? 342 00:15:23,213 --> 00:15:24,131 그럭저럭 괜찮아 343 00:15:24,214 --> 00:15:25,674 그런 것 같은데? 344 00:15:25,758 --> 00:15:27,009 확실하진 않고? 345 00:15:27,593 --> 00:15:31,722 우리 둘 다 심장 이식 수술이 기대되는 건 확실해 346 00:15:31,805 --> 00:15:35,309 우리가 함께 떠올린 기발한 생각이었지 347 00:15:35,392 --> 00:15:38,687 수술실에서는 손발이 무척 잘 맞지 348 00:15:38,771 --> 00:15:41,273 우리가 고른 전공에서 엄청 잘 나가기도 하고 349 00:15:41,357 --> 00:15:43,150 윈스턴한테 하려는 말 연습하는 거니? 350 00:15:43,233 --> 00:15:44,318 아마도? 351 00:15:44,401 --> 00:15:46,153 화재 이후로는 제대로 대화한 적 없구나 352 00:15:46,236 --> 00:15:47,655 말이란 걸 하긴 했는데 353 00:15:48,322 --> 00:15:49,907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거든 354 00:15:49,990 --> 00:15:52,660 아직 그 얘기를 안 꺼낸 게 오히려 다행이야 355 00:15:52,743 --> 00:15:55,287 대화는 조만간 다시 할 거야 356 00:15:55,371 --> 00:15:57,498 의학계의 역사를 새로 쓴 다음에 357 00:15:57,581 --> 00:16:00,000 나쁜 소식이 있어요 358 00:16:00,084 --> 00:16:01,335 설마, 아기 문제예요? 359 00:16:01,418 --> 00:16:04,088 아뇨, 애는 괜찮은데 엄마가 너무 겁에 질렸어요 360 00:16:04,171 --> 00:16:05,255 수술하고 싶지 않대요 361 00:16:05,339 --> 00:16:07,758 내가 설득할 순 없어요 윤리적이지 않거든요 362 00:16:08,425 --> 00:16:09,885 엄마가 실수했다고 생각하지? 363 00:16:09,969 --> 00:16:13,055 이번 수술 안 받으면 아기는 며칠 못 살아 364 00:16:13,138 --> 00:16:15,891 30시간의 출산도 약 도움 없이 견딘 사람이에요 365 00:16:15,975 --> 00:16:17,434 - 그래서? - 강인하단 거죠 366 00:16:17,518 --> 00:16:21,397 확신이 있으면 굽히지 않아요 결정을 바꾸진 않을 거예요 367 00:16:22,272 --> 00:16:23,148 내가 얘기해 볼게 368 00:16:24,316 --> 00:16:26,235 - 안 돼 - 주치의 아니라서 괜찮아 369 00:16:27,653 --> 00:16:28,570 나한테 맡겨 370 00:16:31,115 --> 00:16:34,201 신경외과시라면 혹시 아를로에게... 371 00:16:34,284 --> 00:16:37,413 아니에요 전 아를로 담당의가 아니에요 372 00:16:37,496 --> 00:16:40,082 죄송한데 수술받으라고 설득하러 오신 거면... 373 00:16:40,165 --> 00:16:44,545 43분 동안 살아있던 제 아기 때문에 왔어요 374 00:16:44,628 --> 00:16:46,630 그 아기는 무뇌증을 앓았어요 375 00:16:46,714 --> 00:16:49,883 대개 뇌가 발달하지 않는 증상을 보이죠 376 00:16:49,967 --> 00:16:52,678 아기의 상태가 그런 걸 임신 6개월 차에 알았어요 377 00:16:53,929 --> 00:16:55,556 우린 몰랐어요 378 00:16:55,639 --> 00:16:58,559 애에게 문제가 있는 걸 낳기 전에는 몰랐어요 379 00:16:58,642 --> 00:17:01,729 이름은 크리스토퍼였어요 애의 장기는 기증하기로 했죠 380 00:17:02,438 --> 00:17:03,689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381 00:17:03,772 --> 00:17:06,108 시도해 볼 만한 수술도 없었고요 382 00:17:06,608 --> 00:17:07,943 그리고... 383 00:17:09,111 --> 00:17:11,280 요즘 그 아이 생각이 많이 나요 384 00:17:11,363 --> 00:17:15,367 스카우트라는 남동생이 생겼거든요 385 00:17:15,451 --> 00:17:18,328 참, 저도 어쩔 수 없는 게 스카우트가 크는 걸 보니 386 00:17:18,412 --> 00:17:20,539 크리스토퍼는 어떻게 컸을지 자꾸 생각나더군요 387 00:17:21,415 --> 00:17:22,458 그리고... 388 00:17:23,625 --> 00:17:25,502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389 00:17:27,921 --> 00:17:29,465 기회가 있었다면 말이죠 390 00:17:30,424 --> 00:17:31,759 크리스토퍼를 살릴 수 있는 391 00:17:31,842 --> 00:17:33,719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392 00:17:33,802 --> 00:17:38,307 아이를 살려줄지 모르는 무슨 수술이라도 있었다면 393 00:17:40,059 --> 00:17:41,393 전 받았을 거예요 394 00:17:59,787 --> 00:18:02,206 테사를 수술실로 데려오지 않은 건 실수였어 395 00:18:02,289 --> 00:18:03,582 CT 촬영이 우선이었... 396 00:18:03,665 --> 00:18:04,708 내 본능은 틀리지 않아 397 00:18:05,751 --> 00:18:06,710 괜히 물러섰어 398 00:18:07,211 --> 00:18:09,129 왜 거기서 물러선 건지 399 00:18:14,843 --> 00:18:16,220 1등이군 400 00:18:16,303 --> 00:18:17,513 또 잘난 체하네 401 00:18:17,596 --> 00:18:20,057 아니, 내가 한 걸 1등으로 확인한다고 402 00:18:20,474 --> 00:18:22,309 물론 1등을 하고 싶긴 해 403 00:18:22,726 --> 00:18:25,312 무슨 표정이지? 잘했다는 건가? 404 00:18:25,395 --> 00:18:26,563 집이나 가라는 것 같은데 405 00:18:26,647 --> 00:18:28,398 괜히 바나나에 연습했네 406 00:18:28,482 --> 00:18:30,651 과일이 아기 정맥이랑 비슷해 보이던? 407 00:18:31,235 --> 00:18:32,402 다들 잘했어 408 00:18:32,486 --> 00:18:35,572 일단 1번은 봉합이 특히 정밀해 409 00:18:37,991 --> 00:18:40,536 하지만 가지런한 정도와 장력까지 고려하면 410 00:18:40,619 --> 00:18:43,205 우승자는 3번이야 411 00:18:43,288 --> 00:18:44,123 저예요 412 00:18:45,415 --> 00:18:47,042 오늘은 패배의 빨간 리본이시네 413 00:18:49,878 --> 00:18:52,005 "그레이슬론 메모리얼 병원" 414 00:19:15,571 --> 00:19:16,530 메스 415 00:19:27,958 --> 00:19:29,501 네가 이길 줄 알았어 416 00:19:29,585 --> 00:19:31,753 너 문합은 기가 막히잖아 417 00:19:31,837 --> 00:19:34,590 - 알아 - 야스다보다 훨씬 낫지 418 00:19:35,424 --> 00:19:38,886 일부러 망친 거야 아기만 보면 식은땀이 나거든 419 00:19:38,969 --> 00:19:40,429 그런 수술대 근처엔 가기도 싫어 420 00:19:40,512 --> 00:19:42,598 아기가 왜 무서운데? 421 00:19:43,515 --> 00:19:45,726 그러지 말고 궁금하단 말이야 422 00:19:45,809 --> 00:19:48,145 알았어 대신 소원 들어줘 423 00:19:48,228 --> 00:19:49,104 무슨 소원? 424 00:19:49,188 --> 00:19:50,647 아무거나 425 00:19:51,231 --> 00:19:52,274 좋아 426 00:19:53,901 --> 00:19:57,196 다섯 살 때인가 엄마가 뒤뜰에서 동생을 낳는데 427 00:19:57,279 --> 00:20:01,408 아빠가 거기로 날 데려가셨어 428 00:20:01,491 --> 00:20:03,243 유아용 풀 안이었지 429 00:20:04,620 --> 00:20:06,788 너도 산과 회진해 봤으니까 430 00:20:06,872 --> 00:20:09,750 피가 낭자한 모습이며 태반 같은 거 다 봤잖아 431 00:20:09,833 --> 00:20:12,419 내게 인간의 출산 장면은 공포 영화 그 자체였어 432 00:20:12,502 --> 00:20:15,088 물론 고귀하고 그런 측면도 있지만 433 00:20:15,172 --> 00:20:18,926 그때 난 고작 다섯 살이었고 거기에 적응하기도 전에 434 00:20:19,009 --> 00:20:21,136 아빠는 내게 가위를 쥐여 주면서 435 00:20:21,220 --> 00:20:23,513 탯줄을 자르라고 하더라 436 00:20:23,597 --> 00:20:25,307 - 다섯 살이었다고? - 응 437 00:20:28,852 --> 00:20:30,312 이게 재미있어? 438 00:20:30,395 --> 00:20:32,022 내겐 평생 가는 트라우마야 439 00:20:32,397 --> 00:20:37,736 약물과 각성제에 찌든 모르몬교 히피 가정의 폐해라고 440 00:20:40,072 --> 00:20:42,991 방해해서 죄송한데 이모가 새 역사를 쓰고 있으니 441 00:20:43,075 --> 00:20:44,785 조용히 수술에 집중해 주세요 442 00:21:42,676 --> 00:21:43,969 압박 시작합니다 443 00:21:47,639 --> 00:21:49,308 테사, 정신 차려요 444 00:21:59,860 --> 00:22:01,403 테사, 포기하지 마요! 445 00:22:01,820 --> 00:22:04,573 멜, 메러디스 그만 그리피스에게 넘겨 446 00:22:45,989 --> 00:22:47,991 그리피스, 이제 멈춰 447 00:22:56,875 --> 00:22:58,335 안 돼 448 00:23:03,131 --> 00:23:05,133 테사, 안 돼요 449 00:23:10,472 --> 00:23:12,516 사망 선고 시각 12시 21분 450 00:23:16,228 --> 00:23:20,732 외과장님, 마지막으로 제가 봉합해 드리고 싶어요 451 00:23:26,488 --> 00:23:27,406 도와줘도 되나요? 452 00:23:28,031 --> 00:23:28,990 그렇게 해 453 00:23:45,966 --> 00:23:48,260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어 454 00:23:48,343 --> 00:23:50,053 저런 식으로 끝날 필요는 없었잖아 455 00:23:50,137 --> 00:23:51,471 난 오늘이 싫어 456 00:23:51,555 --> 00:23:53,223 오늘 있었던 일 전부 싫어 457 00:23:53,306 --> 00:23:54,558 나도 싫어 458 00:23:54,891 --> 00:23:58,186 "진정하고 손을 씻으세요" 459 00:24:01,022 --> 00:24:03,608 난 이식 외과의야 기다리는 게 일이지 460 00:24:03,692 --> 00:24:06,278 기다리고 혈관을 잇고 관류시키는 게 내 일이야 461 00:24:06,361 --> 00:24:09,656 일치하는 장기를 계속 기다리지 거부 반응은 없길 바라고 462 00:24:10,031 --> 00:24:12,492 피부에는 화색이 돌며 혈액이 잘 순환하길 기도해 463 00:24:12,576 --> 00:24:14,077 그게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니까 464 00:24:14,161 --> 00:24:17,038 사람은 감정을 껐다 켰다 하는 기계가 아니야 465 00:24:18,790 --> 00:24:20,959 난 중요한 삶과 눈부신 경력 466 00:24:21,042 --> 00:24:22,836 그리고 세 아이를 둔 여자고 말이야 467 00:24:22,919 --> 00:24:24,713 난 내 딸을 위해 이사하기로 한 거야 468 00:24:24,796 --> 00:24:27,757 당신이 좋다면 내 삶에 함께해도 돼 469 00:24:28,216 --> 00:24:30,719 하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난 내 삶이 우선이야 470 00:24:30,802 --> 00:24:33,722 내 아이가 우선이고 우리 가족이 우선이지 471 00:24:33,805 --> 00:24:36,183 난 당신한테 사랑해 달라고 구걸할 생각 없어 472 00:24:55,911 --> 00:24:58,330 "그레이슬론 메모리얼 병원" 473 00:24:59,915 --> 00:25:01,708 아깐 감정을 못 이겨서 죄송했어요 474 00:25:03,585 --> 00:25:06,713 사과는 상실감이 무뎌진 자신을 발견할 때 하는 거야 475 00:25:06,796 --> 00:25:08,965 이번이 내 마지막 수술이었어 476 00:25:10,759 --> 00:25:13,011 잘 해내리라 확신하고 있었지 477 00:25:13,887 --> 00:25:15,222 교만해 보이는 거 알아 478 00:25:15,305 --> 00:25:17,724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절망스러울 뿐이에요 479 00:25:20,060 --> 00:25:21,436 할머니는 어떠셔? 480 00:25:22,229 --> 00:25:23,563 심각하셔요 481 00:25:23,647 --> 00:25:25,857 이젠 대놓고 절 엄마 이름으로 부르셔요 482 00:25:25,941 --> 00:25:26,775 그것까진 괜찮아요 483 00:25:26,858 --> 00:25:30,070 전 엄마를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언니는 다 기억해요 484 00:25:30,153 --> 00:25:31,238 저 때문에 돌아가신걸요 485 00:25:31,321 --> 00:25:33,365 언니가 여섯 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486 00:25:34,533 --> 00:25:36,201 언니는 절 용서해 준 적이 없어요 487 00:25:36,952 --> 00:25:39,746 할머니가 엄마 이름으로 절 부를 때마다 488 00:25:39,829 --> 00:25:40,664 절 더 싫어하는데 489 00:25:40,747 --> 00:25:42,832 왜 이런 얘길 선생님께 하는지 모르겠어요 490 00:25:44,918 --> 00:25:46,586 내가 이해해 준다는 걸 아니까 491 00:25:47,629 --> 00:25:50,590 난 인제 여기 소속이 아니니 메러디스라고 불러도 돼 492 00:25:54,177 --> 00:25:55,971 제게 테사의 책이 있어요, 메러디스 493 00:25:57,013 --> 00:25:58,682 - 뭐? - 마지막 책을 집필하고 494 00:25:58,765 --> 00:26:00,350 USB에 저장해서 495 00:26:00,433 --> 00:26:01,726 병원으로 가져왔더라고요 496 00:26:01,810 --> 00:26:03,186 복통을 느끼자마자 497 00:26:03,270 --> 00:26:05,772 곧바로 컴퓨터로 가서 책을 저장한 거죠 498 00:26:08,108 --> 00:26:10,318 보스턴에 있는 출판사에 파일을 전해주랬어요 499 00:26:10,402 --> 00:26:13,196 오늘 거기 가신다고 했죠? 500 00:26:21,288 --> 00:26:24,082 마지막 이야기를 완성했다니 다행이다 501 00:26:29,421 --> 00:26:31,381 외과장님? 메러디스? 502 00:26:33,300 --> 00:26:34,551 미안 503 00:26:36,886 --> 00:26:40,515 제 멘토 말씀이 미안하단 말은 상실감에 무뎌졌을 때 하랬어요 504 00:26:47,355 --> 00:26:48,815 들어가자 505 00:27:00,702 --> 00:27:02,662 심장이 스스로 잘 뛰고 있어요 506 00:27:09,586 --> 00:27:10,670 성공이야 507 00:27:10,754 --> 00:27:12,172 - 일단은요 - 그래, 일단은 508 00:27:16,718 --> 00:27:18,637 언니, 고마워 509 00:27:24,976 --> 00:27:26,353 초음파 결과가 좋아 510 00:27:27,020 --> 00:27:30,774 결손은 막았고 새 동맥도 힘차게 일하고 있어 511 00:27:30,857 --> 00:27:32,942 진짜 그 아기를 살려낸 기분이 드네 512 00:27:37,739 --> 00:27:39,449 기적을 믿는 거야? 513 00:27:39,783 --> 00:27:41,284 믿다 못해 찬양하는 중이지 514 00:27:42,160 --> 00:27:44,829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515 00:27:44,913 --> 00:27:46,665 오늘로 끝난 게 아니라서 더 끔찍하죠 516 00:27:46,748 --> 00:27:49,084 제가 살던 밴과 제 인생까지 견인돼 버렸거든요 517 00:27:49,167 --> 00:27:52,128 제 인생에도 정말 이런 날이 있을 줄은 518 00:27:52,212 --> 00:27:53,630 상상조차 못 했어요 519 00:27:54,047 --> 00:27:56,216 그 아기의 심장을 훌륭하게 구해내신 모습은... 520 00:27:57,217 --> 00:27:58,343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521 00:27:58,426 --> 00:27:59,636 그런데 밴에 산다고? 522 00:27:59,719 --> 00:28:00,887 밴에서 잔다는 거야? 523 00:28:01,346 --> 00:28:04,933 과태료 낼 돈이 없어서 오늘은 그마저도 못 해요 524 00:28:05,016 --> 00:28:07,060 아무튼 감사합니다 525 00:28:17,237 --> 00:28:18,697 에이미 이모 어떻게 한 거예요? 526 00:28:19,114 --> 00:28:20,448 뭘 어떻게 해? 527 00:28:20,532 --> 00:28:22,325 주위 사람들의 생각에 무관심해지는 거요 528 00:28:22,409 --> 00:28:24,994 우리 엄마나 다른 이모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529 00:28:25,078 --> 00:28:27,914 이모는 누가 뭐라든 눈 하나 깜짝 안 한대요 530 00:28:27,997 --> 00:28:29,708 그걸 좀 부러워하시더라고요 531 00:28:30,250 --> 00:28:31,793 그 비결이 궁금해요 532 00:28:33,002 --> 00:28:35,922 오늘만큼은 환자를 위해 싸우고 싶었거든요 533 00:28:36,005 --> 00:28:37,632 제 본능이 그렇게 울부짖었는데도 534 00:28:37,716 --> 00:28:40,510 다른 사람의 시선이 걱정돼서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535 00:28:40,593 --> 00:28:42,846 사고 치는 게 무서웠어요 536 00:28:42,929 --> 00:28:44,514 그 비결이 알고 싶어? 537 00:28:45,140 --> 00:28:49,060 실은 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되게 신경 쓰지만 538 00:28:50,270 --> 00:28:53,898 내가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할 뿐이야 539 00:28:53,982 --> 00:28:56,067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일을 겪었지 540 00:28:56,151 --> 00:28:57,777 내 마음에 들고 우러러볼 수 있는 541 00:28:57,861 --> 00:29:00,655 그런 사람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 542 00:29:03,658 --> 00:29:05,577 오늘 제 환자가 죽었어요 543 00:29:07,078 --> 00:29:08,413 물러선 제가 바보였어요 544 00:29:10,623 --> 00:29:14,669 거기에도 교훈은 있어 그 고통을 온전히 느껴봐 545 00:29:15,920 --> 00:29:19,340 그러고 다음엔 물러서지 마 546 00:29:24,679 --> 00:29:27,015 셰프, 살 곳은 찾은 거야? 547 00:29:28,767 --> 00:29:31,102 바퀴벌레 득실거리는 유스호스텔 찾았어요 548 00:29:31,186 --> 00:29:33,521 그리고 셰프라고 부르지 말아요 549 00:29:33,605 --> 00:29:35,774 그럼 너도 에이미 이모라고 부르지 마 550 00:29:40,612 --> 00:29:41,529 그 케이크야? 551 00:29:41,613 --> 00:29:43,698 지구 반대편에서 가져온 갓 구운 케이크지 552 00:29:43,782 --> 00:29:46,284 넌 아주 정말 매우 최고라니까 553 00:29:46,367 --> 00:29:49,871 케이크가 생각보다 훨씬 크네 554 00:29:49,954 --> 00:29:53,291 차에 못 실을 뻔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크다니? 555 00:29:53,374 --> 00:29:54,334 내용물 확인해 봤어? 556 00:29:54,417 --> 00:29:56,085 네 이름 말하니까 바로 주던데 557 00:29:59,255 --> 00:30:01,508 "행복한 성인식 멜빈" 558 00:30:04,385 --> 00:30:05,595 다시 바꿔 올 시간 없어 559 00:30:05,678 --> 00:30:06,805 어떡하지? 560 00:30:16,439 --> 00:30:17,482 "사랑해요 그레이 선생님" 561 00:30:20,777 --> 00:30:21,820 어서 와 562 00:30:24,906 --> 00:30:27,075 "행복한 메러디스" 563 00:30:34,165 --> 00:30:35,959 - 1등이었어요 - 뭐? 564 00:30:36,042 --> 00:30:38,253 이스트코스트 기숙학교에선 반 1등이었어요 565 00:30:38,336 --> 00:30:40,088 친구들이 합성 마약 즐기면서 566 00:30:40,171 --> 00:30:41,798 시험에 통과하려고 꼼수 부릴 때 567 00:30:41,881 --> 00:30:43,049 전 실력으로 1등이었다고요 568 00:30:43,132 --> 00:30:44,801 고등학생 때도 술 한 번 안 마셨고요 569 00:30:44,884 --> 00:30:45,760 이거 탄산 주스야 570 00:30:45,844 --> 00:30:48,179 대학교에서는 반 2등이었고요 571 00:30:48,263 --> 00:30:51,266 그마저도 1학년 때 감염성 단핵구증에 걸려서 572 00:30:51,349 --> 00:30:52,600 몇 주 동안 낑낑대서 그래요 573 00:30:52,684 --> 00:30:55,770 하지만 의대에 들어가서는 다시 1등으로 올라섰죠 574 00:30:55,854 --> 00:30:59,607 마요 병원에서는 흉부외과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575 00:30:59,691 --> 00:31:01,109 이곳으로 온 후 576 00:31:01,192 --> 00:31:04,362 크리스티나 양을 심장외과 의사로 키워냈죠 577 00:31:04,445 --> 00:31:06,406 전 그레이슬론의 적통인데 578 00:31:06,489 --> 00:31:08,950 제게 외과장 자리를 제안하시기는커녕 579 00:31:09,033 --> 00:31:11,953 어쩜 위원회에 영입하시겠다는 치욕스러운 말씀만 하세요? 580 00:31:12,036 --> 00:31:14,622 테디, 이 병원은 중단 위기에서 겨우 빠져나왔어 581 00:31:14,706 --> 00:31:18,668 베일리와 그레이 모두 그 외과장 자리를 그만뒀고 582 00:31:18,751 --> 00:31:20,837 둘의 배경도 자네랑 거의 비슷했지 583 00:31:20,920 --> 00:31:24,424 자네를 후보에서 제외한 건 워낙 일이 많은 자리인 데다 584 00:31:24,507 --> 00:31:26,259 스트레스만 받을까 봐 그런 거야 585 00:31:26,342 --> 00:31:30,430 하지 그렇게 바란다면 기꺼이 임명해 주겠네 586 00:31:31,598 --> 00:31:33,308 - 정말요? - 승낙하는 건가? 587 00:31:34,225 --> 00:31:35,268 생각 좀 해봐도 돼요? 588 00:31:40,315 --> 00:31:41,774 이게 다 웬일이래? 589 00:31:41,858 --> 00:31:44,110 뭐야, 언제 왔어? 짜잔! 590 00:31:44,193 --> 00:31:45,820 축하해요! 591 00:31:45,904 --> 00:31:47,655 다들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돼? 592 00:31:47,739 --> 00:31:49,198 더 질러봐, 준비됐나? 593 00:31:49,282 --> 00:31:51,659 축하해요! 594 00:31:52,785 --> 00:31:54,621 다들 너무 친절하시네! 595 00:31:55,747 --> 00:31:58,249 황당하기도 하고요 무슨 외국 가는 것도 아니고 596 00:31:58,333 --> 00:32:00,168 다음 주엔 또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597 00:32:00,251 --> 00:32:02,378 그레이, 조용히 하고 잔이나 들어줄래? 598 00:32:03,421 --> 00:32:04,964 메러디스 그레이를 위하여! 599 00:32:07,425 --> 00:32:09,177 옛날에는 말이야 600 00:32:10,428 --> 00:32:11,512 넌... 601 00:32:12,388 --> 00:32:14,057 손톱 밑의 가시 같았지만 602 00:32:14,140 --> 00:32:15,183 어느새 훌륭하게 커서 603 00:32:15,266 --> 00:32:16,935 아주... 604 00:32:17,769 --> 00:32:20,313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자랑스러워졌지 605 00:32:21,356 --> 00:32:22,357 정말... 606 00:32:29,614 --> 00:32:30,990 좀 기다려봐요 607 00:32:33,368 --> 00:32:35,036 - 알았어요, 말해요 - 그레이 선생 608 00:32:35,745 --> 00:32:38,081 그러니까 베일리 선생이 하려는 말은... 609 00:32:39,499 --> 00:32:42,126 자네 없는 그레이슬론은 예전 같지 않다는 거야 610 00:32:59,018 --> 00:33:00,103 메러디스 그레이를 위하여 611 00:33:00,186 --> 00:33:01,145 위하여 612 00:33:08,361 --> 00:33:09,362 - 엄마? - 응 613 00:33:09,445 --> 00:33:10,488 -대단했어요 - 그래? 614 00:33:10,571 --> 00:33:11,990 매기 이모가 대단했다니까요 615 00:33:12,073 --> 00:33:13,533 원래 대단하잖아 616 00:33:13,616 --> 00:33:16,953 아무래도 신경과 말고 흉부외과를 전공할까 봐요 617 00:33:17,495 --> 00:33:18,663 실망하실 거예요? 618 00:33:18,746 --> 00:33:20,915 그럴 리가 있겠니 619 00:33:22,375 --> 00:33:23,376 닉한테는 얘기했어? 620 00:33:23,459 --> 00:33:24,377 응 621 00:33:25,586 --> 00:33:26,879 비행기 시간 늦겠다 622 00:33:28,297 --> 00:33:29,173 갈까? 623 00:33:46,024 --> 00:33:47,442 마시 선생님 624 00:33:48,735 --> 00:33:51,320 헬름, 안녕 625 00:33:53,281 --> 00:33:55,700 거기서 뭐 하고 있어? 626 00:33:55,783 --> 00:33:58,327 인생을 즐기고 있죠 선생님은 여기서 뭐 하세요? 627 00:34:00,496 --> 00:34:04,459 좀 힘든 날이었거든 그래서 좀 일찍 퇴근했어 628 00:34:05,126 --> 00:34:07,378 위스키 한 잔 줄래? 얼음 넣은 거로 629 00:34:07,462 --> 00:34:08,463 고마워 630 00:34:08,546 --> 00:34:11,883 그런데요, 그레이 선생님 오늘 떠나지 않아요? 631 00:34:11,966 --> 00:34:14,177 송별회 할 시간 아닌가? 632 00:34:15,845 --> 00:34:16,846 맞아 633 00:34:16,929 --> 00:34:18,514 세상에, 진짜 바보셨네 634 00:34:22,602 --> 00:34:25,146 전 이제 거기 직원도 아니니까 어리석은 결정 하신 거 635 00:34:25,229 --> 00:34:27,815 굳이 옹호하는 척 안 하고 솔직히 얘기할게요 636 00:34:27,899 --> 00:34:29,442 그 여자 메러디스 그레이예요 637 00:34:29,525 --> 00:34:33,362 완벽함 그 자체에 멋있고 따뜻한 사람이죠 638 00:34:33,446 --> 00:34:35,698 필요할 때는 좀 모진 구석이 있지만요 639 00:34:35,782 --> 00:34:37,825 물론 이기적일 때도 있어요 640 00:34:37,909 --> 00:34:40,036 그래도 그럴 자격이 충분해요 641 00:34:40,119 --> 00:34:41,370 하늘의 장난인진 몰라도 642 00:34:41,454 --> 00:34:43,414 하필 남자를 좋아해서 저랑 인연은 없었지만 643 00:34:43,498 --> 00:34:44,957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644 00:34:46,209 --> 00:34:47,543 그런데도 이러고 있나요? 645 00:34:48,586 --> 00:34:50,004 얼마나 바보인 거야? 646 00:35:05,228 --> 00:35:06,687 아직도 건강해 647 00:35:07,605 --> 00:35:09,107 놀라울 정도야 648 00:35:09,190 --> 00:35:10,775 정말 기적은 기적이네 649 00:35:12,318 --> 00:35:13,236 맞아 650 00:35:14,487 --> 00:35:18,199 과학이 일으킨 기적이지 651 00:35:18,282 --> 00:35:21,494 더 정확하게는 흉부외과가 일으킨 기적이야 652 00:35:21,577 --> 00:35:24,288 우린 오늘 전례 없던 성공을 거뒀고 653 00:35:24,372 --> 00:35:26,624 한 아이의 생명도 구했어 654 00:35:26,707 --> 00:35:28,835 내가 생각했던 대로 성공한 게 맞는다면 655 00:35:28,918 --> 00:35:33,881 이 과학의 기적은 아기를 수천 명이나 구할 거야 656 00:35:33,965 --> 00:35:36,843 여기까지 왔으면 전공 바꿀 생각은 접어야지 657 00:35:36,926 --> 00:35:38,886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658 00:35:41,055 --> 00:35:43,057 당신은 내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고 했어 659 00:35:43,141 --> 00:35:45,059 날 존중할 수 없댔지 660 00:35:45,143 --> 00:35:46,602 - 아니야 - 그때 불이 난 거야 661 00:35:46,686 --> 00:35:48,855 정신없었던 거 아니까 생각할 시간 준 거 662 00:35:48,938 --> 00:35:49,981 2주가 지나도록 663 00:35:50,064 --> 00:35:52,108 아무리 기다려도 사과 한마디 없더라 664 00:35:52,191 --> 00:35:53,818 그런데 이젠 한술 더 뜨네? 665 00:35:54,986 --> 00:35:57,113 그때 진심이었으니 사과할 것도 없단 거야? 666 00:35:57,196 --> 00:35:58,072 마음 바꿀 거 알아 667 00:35:58,156 --> 00:36:00,867 난 우리 결혼 생활을 위해 전공을 희생하는 거야 668 00:36:00,950 --> 00:36:03,202 이건 단순한 전공이 아니야 669 00:36:03,578 --> 00:36:04,871 하늘의 선물이지 670 00:36:04,954 --> 00:36:06,247 됐어 671 00:36:07,707 --> 00:36:10,793 역시 그랬군 정말 그런 사람이야 672 00:36:10,877 --> 00:36:11,878 그런 사람이라고? 673 00:36:12,420 --> 00:36:15,256 당신은 관이 평상심 유지하는 방법을 보고 674 00:36:15,339 --> 00:36:17,341 똑똑하다고 했어 675 00:36:17,425 --> 00:36:18,676 무슨 뜻인데? 676 00:36:18,759 --> 00:36:20,928 그걸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니 677 00:36:21,012 --> 00:36:22,513 무슨 소리 하는 건데! 678 00:36:22,597 --> 00:36:24,056 그 무례함 말이야 679 00:36:24,765 --> 00:36:25,850 당신은 인정이 없어 680 00:36:26,475 --> 00:36:27,810 난 그런 면을 존중하지 않아 681 00:36:37,570 --> 00:36:39,363 베일리, 메러디스는요? 682 00:36:39,447 --> 00:36:40,865 그런 사람 어디 없어요 683 00:36:40,948 --> 00:36:42,074 그 말을 하고 싶었죠 684 00:36:42,158 --> 00:36:43,534 특별하거든요 폭죽 같은 여자죠 685 00:36:43,618 --> 00:36:44,785 - 맞아요 -그렇다니까요 686 00:36:44,869 --> 00:36:46,662 메러디스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에요 687 00:36:46,746 --> 00:36:49,749 케이크라도 남았으니 필요하면 좀 들어요 688 00:36:52,793 --> 00:36:54,003 그렇다면야 689 00:36:54,086 --> 00:36:55,046 내가 다 먹어야지 690 00:37:14,899 --> 00:37:16,567 빨리 좀 가자 691 00:37:25,451 --> 00:37:27,036 "가방을 놔두고 떠나지 마십시오" 692 00:37:28,829 --> 00:37:30,414 제발 693 00:37:31,374 --> 00:37:32,416 미치겠네 694 00:37:38,005 --> 00:37:39,423 졸라, 여기 앉아 695 00:37:40,007 --> 00:37:41,217 너희는 여기 앉을래? 696 00:37:42,760 --> 00:37:43,803 저쪽에 앉으렴 697 00:37:49,100 --> 00:37:50,559 이러다 비행기 놓치겠네 698 00:38:08,828 --> 00:38:11,872 새로 나온 테사의 책 읽고 싶은 사람? 699 00:38:12,331 --> 00:38:14,166 졸라, 이건 더 어릴 때 읽는 건데 700 00:38:14,250 --> 00:38:15,543 그래도 이게 마지막 작품이거든 701 00:38:16,085 --> 00:38:17,211 이게 그 책이에요? 702 00:38:17,295 --> 00:38:18,754 응, 미리 받아왔어 703 00:38:20,214 --> 00:38:21,090 "닉" 704 00:38:21,173 --> 00:38:22,508 잠시만 705 00:38:24,051 --> 00:38:25,720 여보세요? 우리 비행기 안이야 706 00:38:25,803 --> 00:38:27,096 사랑해 707 00:38:28,889 --> 00:38:31,017 당신을 처음 본 날 당신과 사랑에 빠졌고 708 00:38:31,100 --> 00:38:33,602 둘째 날에도 당신을 사랑했어 709 00:38:33,686 --> 00:38:36,022 당신을 알게 된 후부터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710 00:38:36,105 --> 00:38:37,398 단 1초도 없어 711 00:38:41,110 --> 00:38:41,986 들려? 712 00:38:44,196 --> 00:38:45,031 그... 713 00:38:45,948 --> 00:38:46,782 메러디스 714 00:38:46,866 --> 00:38:48,701 잘 안들리네 715 00:38:49,618 --> 00:38:51,245 - 메러디스 - 곧 이륙한대 716 00:38:51,329 --> 00:38:54,415 좀 정리되면 연락할게 717 00:38:54,874 --> 00:38:55,875 메러디스 718 00:38:57,043 --> 00:38:58,210 여보세요? 719 00:39:08,888 --> 00:39:11,891 '난 로켓도 타고 용도 사냥했다' 720 00:39:11,974 --> 00:39:15,728 '사람을 구하고 내 생명도 구했다' 721 00:39:15,811 --> 00:39:18,564 '뼈가 부러지고 집을 잃어봤으며' 722 00:39:18,647 --> 00:39:20,316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보냈다' 723 00:39:20,399 --> 00:39:22,026 '그래도 난 아직 여기 있다' 724 00:39:23,652 --> 00:39:25,863 '난 더 밝혀낼 수 있는 게 아직 남아있다면' 725 00:39:25,946 --> 00:39:28,783 '이미 알아낸 사실에만 안주해 본 적이 없다' 726 00:39:28,908 --> 00:39:29,909 언니 727 00:39:29,992 --> 00:39:31,035 응 728 00:39:32,119 --> 00:39:33,871 오늘 언니네에서 자도 돼? 729 00:39:36,916 --> 00:39:39,877 '누군가 꿈으로만 꾸던 모험을 여럿 겪어봤고' 730 00:39:43,089 --> 00:39:45,591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꿈으로 나타날 때도 있었다' 731 00:39:50,388 --> 00:39:53,641 '그 모든 모험 속에서 내가 배운 게 있다면' 732 00:39:53,724 --> 00:39:55,559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733 00:39:55,643 --> 00:39:58,687 '그런 결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734 00:39:59,688 --> 00:40:03,025 '그래도 아직 살아있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리란' 735 00:40:03,109 --> 00:40:05,486 '단순한 사실을 그렇게 표현한 거라면 모를까' 736 00:40:05,569 --> 00:40:09,156 '해가 또 뜬다면 또 다른 행복뿐만 아니라' 737 00:40:09,240 --> 00:40:11,784 '또 다른 고통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738 00:40:13,828 --> 00:40:14,829 여기는 웬일이야? 739 00:40:14,912 --> 00:40:15,996 그레이가 열쇠를 줬거든 740 00:40:16,080 --> 00:40:17,832 다락방에 구멍이 크게 났는데 741 00:40:17,915 --> 00:40:21,210 집수리하는 거 감독해 주면 여기서 지내도 된대 742 00:40:21,293 --> 00:40:23,170 '그 둘은 한데 엉켜 스러지기도 한다' 743 00:40:23,254 --> 00:40:25,923 아멜리아 이모도 나한테 그러더라 744 00:40:28,717 --> 00:40:31,095 '아주 어릴 때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 745 00:40:31,178 --> 00:40:35,599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면 삶의 가능성도 무한해진다' 746 00:40:35,683 --> 00:40:38,602 예전에 수련하던 병원에서 쫓겨나면서 747 00:40:38,686 --> 00:40:40,771 약혼자와도 끝났어 748 00:40:40,855 --> 00:40:43,649 꿈꾸던 직업도 생기고 꿈꾸던 삶도 살아보려고 했는데 749 00:40:43,732 --> 00:40:45,317 그 직업도 삶도 사라지고 말았어 750 00:40:45,401 --> 00:40:46,986 '그걸 깨닫는 건 힘들었다' 751 00:40:47,069 --> 00:40:49,447 네게 감정이 없다는 건 아니야 752 00:40:49,530 --> 00:40:53,159 다만 나 때문에 네가 괜히... 753 00:40:54,368 --> 00:40:55,453 힘들어질까 봐 754 00:40:59,290 --> 00:41:00,332 글쎄 755 00:41:00,416 --> 00:41:02,626 힘든 것쯤은 문제없어 756 00:41:03,669 --> 00:41:06,005 - 낯간지러운 말 잘하네? - 그렇지, 뭐 757 00:41:07,047 --> 00:41:08,674 그러니까 내 말은 758 00:41:08,757 --> 00:41:10,843 굳이 캐묻지 않는 이상 759 00:41:10,926 --> 00:41:12,553 상처 주고받을 일도 없다는 거야 760 00:41:12,636 --> 00:41:16,223 누가 봐도 앞으로 같이 지낼 거 같은데 761 00:41:18,559 --> 00:41:20,019 참 바보 같은 생각이네 762 00:41:20,895 --> 00:41:21,979 맞아 763 00:41:31,155 --> 00:41:33,449 '난 내가 살던 것과 다른 삶을 갈망하고' 764 00:41:33,532 --> 00:41:36,410 '좌절하고 아파하며 소원하고 절망하면서' 765 00:41:36,494 --> 00:41:38,537 '그 교훈을 깨달을 수 있었다' 766 00:41:51,675 --> 00:41:54,512 '난 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야 한다는 것과' 767 00:41:54,595 --> 00:41:58,307 '삶이 내게 내미는 선택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웠다' 768 00:42:04,647 --> 00:42:07,066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뿐만 아니라' 769 00:42:07,483 --> 00:42:10,194 '내 가슴이 견딜 수 있는 그 너머의 것까지도' 770 00:42:20,287 --> 00:42:21,789 진짜 멋지다 771 00:42:30,839 --> 00:42:31,882 어쩐 일이야? 772 00:42:31,966 --> 00:42:33,133 그러는 넌? 773 00:42:33,217 --> 00:42:35,427 피어스 선생님이 열쇠를 주셨거든 774 00:42:35,886 --> 00:42:39,265 다락방에 난 구멍만 고쳐주면 여기서 지내도 된대서 775 00:42:41,308 --> 00:42:42,685 - 나도 - 나도 776 00:42:43,018 --> 00:42:45,271 '내일의 해가 다시 뜨는 한' 777 00:42:45,854 --> 00:42:47,815 침낭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네 778 00:42:48,482 --> 00:42:50,818 '사냥할 용은 또 있을 것이다' 779 00:42:51,360 --> 00:42:52,861 피자 먹고 싶은 사람? 780 00:42:54,446 --> 00:42:57,700 '내 이야기의 결말은 여느 동화와 다르다' 781 00:42:58,367 --> 00:43:01,287 '난 아직 살아있고 여전히 여기 있으며' 782 00:43:01,829 --> 00:43:04,999 '내 인생의 태양은 또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783 00:43:19,805 --> 00:43:24,476 "그레이 아나토미" 784 00:44:01,055 --> 00:44:03,057 자막: 전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