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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황 석 희

 

아니, 허가를 조건으로…
잠깐만

 

- 네, 젠장, 죄송해요
- 여기 사인하세요

 

"알파 택배"

 

이거 잡아줄래요?
엄청 무겁네

 

"2020년 5월 13일"

 

- 좋은 하루 되세요
- 감사해요

 

이게 뭐야?

 

나도 몰라
CNN 인터뷰 해야 돼

 

에이미, 서둘러
이거 들어줘

 

10초 후에
멘트 시작할 거예요

 

그래

 

"마일스 브론
사랑을 담아"

 

마일스한테서 왔어!

 

클레어 디벨라
코네티컷 주지사 나와 계십니다

 

차별화된 후보임을
어필하면서

 

상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계신데요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택근무 중이신가요?

 

네, 선거운동 본부이자
유치원이죠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선거운동을 지원 중인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 씨는

 

거대 테크 기업
'알파'의 창립자로

 

'알파 코스모스', '알파카'
'알파숍' 등 계열사를…

 

알아요
근데 내가 어떡해요?

 

- 안 된다고 해요
- 안 된다고!

 

라이오넬, 당신은 과학자지
홍보 실장이 아니에요

 

- 그러니까요
- 마일스의 변덕을

 

언제까지 이렇게
두둔할 거예요?

 

천재는 얼핏
미친 것처럼 보이죠

 

마일스도 마찬가지잖아요?
얼마나 특이해요

 

한밤중에 팩스를
보내는 사람이에요

 

팩스를 좋아해요

 

아이디어를 보내서
검토하라고…

 

직접 한번 봐요
천재인지, 미친 건지

 

'생물권을 위한 우버'

 

글쎄요, 될까?

 

'개에게 인공지능 = 대화'

 

아니, 밤새도록 팩스가…

 

그러다가…

 

'아동 = NFT'
기억해요?

 

다 비웃었지만

 

'크립토 키즈 앱' 덕에
이 건물 샀어요

 

- 택배 왔습니다
- 그건 팩트잖아요

 

- 소독은 했어요
- 그건 알아요

 

마일스 발상이
대개는 옳지만

 

휘발성 물질을
유인기에 어떻게 써요

 

해내라고만 하지
말이 안 먹혀요

 

그러다 성공하면?

 

이건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에요

 

그걸 명심해요

 

당신 이름 올린
이 기획이 실패하면

 

평생 재기 못 해요

 

"마일스 브론
사랑을 담아"

 

기후 변화에 대해선
아주 단호해요

 

무관용 원칙으로
강하게 나갈 겁니다

 

제 유권자들은…

 

심심해 죽겠네

 

페그?

 

페그!!!

 

여기 있어요

 

저기요, 집 안에서
불쇼 그만해요

 

페그, 제발
심심해 죽겠어

 

안 돼요, 폰 금지

 

왜 폰을 안 줘?

 

못돼먹어서

 

아니, 내가 트위터에
뭐 쓸까 봐 저러지

 

인종 차별적인 말

 

 

네, 자숙 중에는
금지하기로 했잖아요

 

그게 유대인 가리키는
말인지 몰랐지

 

'싸구려 같다'는
표현인 줄 알았어

 

'유대스러운'?

 

요샌 하도 깨어 계셔서
무슨 말을 못 해

 

동감

 

사랑해요, 동감

 

나는 필터 없이
본 대로 말하는데

 

감당 못 하면
자기들 문제지

 

뭐야?

 

몰라요
누가 놓고 갔어요

 

"라이오넬"

 

말해봐, 천재
이게 뭐야?

 

- 글쎄…
- 마일스의 초대장이겠지

 

누가 몰라?
이게 뭐냐는 거지

 

- 나무 블록 같잖아
- 여는 방법이 있겠지

 

걸쇠나 이음새가
하나도 없어

 

나뭇결 패턴이 희한한데
어딘가 낯익어

 

잠깐만, 버디야

 

나야
이거 어떻게 열어?

 

안녕, 라이오넬도 연결됐어
안녕, 페그

 

페그는 불 끄러 갔어
금방 올 거야

 

또 불 꺼?
이번엔 뭐라고 했어?

 

- 아니…
- 트위터 끊으라니까

 

그런 불 아니야
이거 마일스 장난이야?

 

여는 법 찾았어?
라이오넬

 

과학자면 머리 좀 써봐

 

노력 중이야
근데 자숙 중 아니야?

 

절친들이라 소문 안 내
듀크 소식 들은 사람?

 

- 없어
- 없어

 

관심들을 주셨으니
입장 표명은 해야죠

 

내 대답은 '아니'예요
지미 키멜

 

가슴 안 싫어해요

 

가슴이 얼마나 유용한데요
우유와 치즈도 주고

 

사냥 나갈 나이까진
아이의 영양을 책임지죠

 

솔직히 가슴 재밌잖아요
가슴이 무슨 죄예요?

 

난 내 가슴이 좋아요
얼마나 재밌는데요

 

- 어머, 미안, 페미니스트들
- 미안, 페미니스트

 

그러니까 미국을
가슴화한다는 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거예요

 

수십 억 년 전 입증된
진화적 진실이라고요

 

여자가 발을 맞추도록
남자가 천천히 가라?

 

듀크!

 

서구의 직장을 몇 세기나
남자들이 지배한 건

 

- 듀키!
- 자연의 뜻이라고요

 

듀키, 엄마가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

 

엄마, 좀 닥쳐줘요
백만 번은 말했겠네

 

생방 찍을 땐…

 

엄마더러 닥치라고?

 

- 죄송해요, 생방…
- 뭐?

 

- 중…
- 뭐?

 

알았어요, 죄송해요

 

택배 주방에 뒀다

 

열에 민감할지 몰라

 

잠깐, 듀크야, 듀크!

 

안녕, 이거 뭐야?

 

- 엄마가 벌써 풀었어
- 스테레오그램이더만

 

어떻게 했는데
이게 열려버렸어

 

스테레오그램!

 

무슨 그램?

 

잠깐, 스테레오그램!
혹시 그거…

 

'매직아이' 말하는 거야?
나 그거 못하는데

 

엄마, 내 물건
만지지 말라니까요!

 

색깔별로 모으면 될까?

 

크기? 무게?
무게 달아볼까?

 

가로세로 8칸
체스 게임 종반이야

 

한 수면 체크메이트야
옮겨볼까?

 

해봐, 체스 천재

 

틱택토잖아!
나 이거 알아!

 

이미 다 풀렸네
이건 아닐 거야

 

- 틱택토야
- 의견 고마워

 

잠깐, 모스 부호기 아니에요?
X가 점, O가 선

 

점이랑 선이면…
그래, '우-리-의'

 

틱택토라니까

 

뭔가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야?

 

'N'이 다른 퍼즐의
약자 아닐까?

 

나침반이야

 

- 엄마!
- 나침반이구나!

 

좋아, 북, 남…

 

N은 북쪽이니까
북쪽으로 돌려

 

음악이다, 얘들아!
음악이야!

 

- 나 흉내 내?
- 응

 

그래, 하하
'샤잠'으로 찾아볼게

 

그건 뭐야?

 

알렉사, '샤잠'으로
이 노래 찾아줘

 

바흐 곡이네요
'작은 푸가 사단조'

 

- 확실해요?
- 네

 

샤잠으로 찾고 있어

 

푸가는 한 음을 기초로 한
아름다운 음악 퍼즐이죠

 

그 위에 음을
층으로 쌓으면

 

아름다운 새 구조로
변하기 시작해요

 

이거 '샤잠' 안 된다
그냥 조명이네

 

- 사랑해, 버디
- 나도 사랑해, 클레어

 

위에 층을 쌓는다?
중앙에 바퀴 들어봐

 

전혀 새로운 곡이네

 

마일스, 넌 천재야

 

첫 번째 건
피보나치 수열이네

 

엄마!

 

건드리지 마

 

47 확실해?

 

은의 원소 번호야

 

- 은 확실해?
- 은이야

 

그럼 다 됐네

 

같이 하는 거야
하나, 둘, 셋

 

이것 봐라

 

"나의 절친한 벗들
나의 붕괴자들에게"

 

'나의 절친한 벗들
나의 붕괴자들에게'

 

'일상이 그리운 요즘
너희들을 초대해서'

 

'내 섬에서 주말을
보낼까 해'

 

'우리의 우정을
기리는 자리야'

 

'퍼즐 푸는 기술도
늘었길 기대할게'

 

'이번엔 미스터리를
풀어야 할 거거든'

 

'내 살인 미스터리'

 

'이동 편은 곧 전달할게
못 먹는 것들 말해줘'

 

'사랑과 키스를 담아
마일스가'

 

엄마, 내 작살총!
짐 싸야지, 자기 짐 싸

 

이게 뭐예요?

 

나도 몰라

 

"알파"

 

"긴급 미팅"

 

잠깐, 잠깐만요

 

어떻게 된 거죠?

 

블랑, 엔진실에
들어가는 거 봤어요

 

당신이 '임포스터'잖아요
우리 다 알아요

 

사건 종결이에요

 

이해가 안 되는군요
앤지가 날 봤는데

 

그걸로 게임이 끝이에요?

 

미안해요, 블랑
우주선에서 추방이에요

 

- 너무 쉬웠어요
- 어이가 없네

 

'세계 최고의 탐정'이란
이름이 울겠어요

 

이 게임이 나한테
안 맞나 봐요

 

'큅래시' 해볼까요?
아니면 '코드네임스'

 

아뇨

 

날 위해 이러는 건
알겠지만…

 

걱정돼서 그래요
격리가 쉬운 건 아니지만

 

필립에게 듣자니
1주일째 욕조에 있다면서요

 

그건 과장이죠

 

대신 나가줄래?

 

또 욕조에
있는 거 아니지?

 

아니야!

 

단지…

 

해결할 사건이 없으니까…

 

미쳐가는 거 같아요

 

연료 가득 채운 레이싱카가
갈 데가 없는 거죠

 

가로세로 낱말 풀이
해보셨어요?

 

아뇨, 나타샤

 

퍼즐이고 게임이고 휴가고
필요 없어요

 

난 위험과 사냥과
도전이 필요해요

 

아주 흥미진진한 사건이…

 

블랑! 누가 왔어

 

상자를 가져왔어

 

클레어!

 

안녕, 천재!

 

안녕, 어쩜 좋아!

 

- 포옹은 안 되지?
- 안 돼요!

 

- 안녕, 페그
- 안녕하세요

 

팔꿈치로

 

- 도와줘?
- 네

 

너네 어젯밤에
호텔에서 잤어?

 

아니, 방금 왔어

 

안녕하세요
위험하고 낯선 사람

 

블랑 씨, 위험하고
낯선 사람이라고요?

 

아니에요, 니코스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잠깐, 브누아 블랑 씨?

 

세상에!
브누아 블랑 탐정님?

 

그 살인 사건 푸셨죠?
이름이 뭐더라…

 

그 뭐냐, 그거 했던
발레 무용수, 맞죠?

 

네, 접니다

 

저도 여러분들이
다 익숙합니다

 

주지사님, 라이오넬 박사님
버디 제이 씨

 

귀하신 분들이 모이셨군요

 

얘들아, 우리가 왔다!

 

붕괴자들 어셈블!

 

- 아뇨, 됐어요
- 듀크!

 

- 듀크답네
- 듀크, 안녕

 

안녕

 

- 위스키 기억하지?
- 안녕하세요

 

물론이지
위스키, 안녕하세요

 

저긴 누구야?

 

그리스엔 어쩐 일이세요?
블랑 씨

 

마일스 브론 씨가
초대하셔서요

 

마일스랑 친해요?

 

만난 적도 없어요

 

알겠네
그 살인 추리극 있잖아

 

마일스 살인 추리극을
도와주러 오셨군요

 

- 재밌겠는데요
- 귀여워라

 

뭐, 봐야죠

 

여러분
그리스에 잘 오셨습니다

 

브론 씨의 섬까지
이 배로 이동하며

 

두 시간이 걸릴 겁니다

 

짐은 안디노 선장이
도와드릴 겁니다

 

우선 마스크를 벗으시고
혀를 내밀어 주십시오

 

아주 잠깐
불편하실 겁니다

 

듀크 씨

 

파인애플 아니죠?
듀크는 파인애플 안 맞아요

 

파인애플 안 들었습니다

 

저만 불청객이군요

 

다 친구잖아요

 

마일스가 매년
이런 자릴 만들어요

 

희한하게 초대하고
호화롭게 여행하는

 

별난 조합이랄까

 

억양이 근사해서
따라 해봤어요

 

8년째 여행인데

 

새로 초대된 사람은
처음이에요

 

- 특별한 분이신가 보다
- 네, 뭐…

 

원단 뭐예요? 좋다

 

- 면일 겁니다
- 실례합니다

 

이게 뭐죠?

 

내려주시죠

 

- 마스크 벗으셔도 됩니다
- 그래요?

 

괜찮습니다

 

이게 뭔가요?
일종의 멸균제라거나…

 

안심하세요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앤디, 안녕!

 

웬일이니

 

다들 저분을 보고
동요하시더군요

 

네, 그렇긴 했죠

 

이 모임의 일원이
아닌가요?

 

전에는… 맞아요

 

10년 전 마일스와
둘이서 알파를 창업했죠

 

그 카산드라 브랜드?

 

앤디라고 부르죠

 

지금은 동업 안 해요?

 

소송 하나로
회사에서 내쳐졌어요

 

한 푼도 못 받고
뒤통수 맞았죠

 

맙소사, 그런데도
여길 초대했다고요?

 

왜 초대했는지는
관건이 아니에요

 

왜 왔는지가 관건이지

 

저 선착장
뱅크시 작품이죠?

 

돈지라르

 

- 섬 이름이 그리스어로?
- 돈지라르

 

돈지라르, 돈지라르

 

마일스!

 

우리 사랑스러운 버디!

 

섬도 예쁜데

 

최애곡으로 맞아주다니!

 

폴 매카트니가
작곡에 쓴 기타로

 

장난 아니지?

 

네 표정 보니까
보람 있네

 

내 친구들!
내 오랜 친구들!

 

그 '맨인블랙' 장치 했는데
안아도 되는 거야?

 

- 안아도 되지
- 안아보자

 

우린 안아도 돼!

 

듀크!

 

안녕, 여기 꿈 같네

 

꿈이 아니라 생시야
기분 좋네

 

위스키

 

목걸이 참 예쁘네

 

- 응, 아주 좋아
- 이거요?

 

- 잘 지내?
- 잘 지내요

 

- 그래?
- 섬 좋네요

 

그리스 섬 섹시하지?

 

브누아 블랑도 불렀더라?

 

살인 추리극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 듀키
- 안녕

 

어서 와

 

- 반가워
- 나도

 

안녕하세요

 

브론 씨
초대해주셔서 정말…

 

저도 반가…

 

앤디

 

왔구나

 

왔어

 

그럼 살인 추리극은
언제 시작해?

 

인내심을 가져야지

 

날 히피처럼
생각하는 건 알지만

 

잠깐이라도 함께…

 

이 순간을 온전히
들이호흡 해볼까?

 

우린 오랜 친구고
여전히 친구야

 

너희 모두를 사랑해

 

그 말을 하고 싶었어

 

오직 우리끼리만
멋진 주말을 보낼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없는 사람 치세요

 

누구야?

 

데롤이야

 

힘든 시기라길래
잠깐 있으라 했는데

 

우리 추리극과는
전혀 상관없어

 

우선 시작해볼까?
'글래스 어니언' 투어

 

좋아, 가자

 

어머! '글래스 어니언'이면
우리 단골 술집이잖아!

 

너무 좋아

 

짐은 챙겨 가셔야…

 

눈 너무 부시다

 

누가 도와주시겠죠
그래요

 

그늘 좀 찾고 싶다

 

- 부자들이 좀 유난하죠
-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사치를
부릴 때가 있지만…

 

이건 제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잘하고 계신 거예요
저는 앤디예요

 

참 다정하시군요
브누아라고 합니다

 

- 타이어 펑크 났어요
- 감사합니다

 

와우, 좋네

 

와우!

 

진짜 거대한
유리 양파 같잖아

 

- 그래
- 과거, 현재, 미래지

 

과거에서 온 것, 내가 있는 곳
내가 세상에 남길 것

 

못 본 척해요

 

내가 성취한 것들의
쟁점이라고나 할까…

 

이런 거 유지하려면
스태프 몇 명 들어?

 

보통은 50명인데
전부 집에 보냈어

 

옛 친구들과 옛날처럼
평범하게 놀고 싶어서

 

말하자면 이런 거야

 

이건 단순히
돈 처바른 집이 아니라…

 

아니, 집도 아니야

 

창의력을 위한
생활 공동체지

 

대단하다

 

덩!

 

무슨 소리야?

 

매 시각 정시에 울려
필립 글래스가 작곡했잖아

 

- 뭐?
- 필 개스가 누구야?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진짜 놀아야지

 

방은 너희 각자의
차크라에 따라 배정했어

 

아는데 그냥 맞춰줘

 

바이오리듬 모니터가
방 열쇠야

 

- 진동 따라가면 돼
- 깜짝이야

 

짐 풀고 옷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와

 

숨 좀 돌리고
게임을 시작하자고

 

천골 차크라!
역시 날 알아

 

마일스

 

안녕, 앤디

 

천골!

 

와줘서 정말 기뻐

 

와우, 죄송하지만
이거 참 희한하군요

 

그렇죠, 블랑 씨
잠깐 좀 뵐까요?

 

그러시죠

 

세상에나

 

맙소사, 이건…

 

정말… 이건 뭐지?

 

이런, 별이 가득하군요

 

'2010 우주여행'
보는 기분이에요

 

장관이군요, 장관이에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인 추리극에서
어떤 역할이든 주시면…

 

글쎄요, 탐정 역?
그럼 더없이 좋고요

 

이렇게 만나서
함께하게 되어…

 

자동차 맞나요?

 

네, 제 애마죠

 

아주 희귀한 차인데
어딜 가도 같이 가요

 

왜 옥상에 있죠?

 

이 섬에선 탈 데가
없으니까요

 

네, 그렇군요

 

블랑 씨

 

실례지만

 

여긴 어쩐 일이세요?

 

뭐라고 하셨죠?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절 초대하셨잖아요

 

전 안 했어요

 

그럼…

 

상자를 보내셨던데

 

- 상자를 받으셨다고요?
- 네

 

단순한 애들 퍼즐로
가득한 나무 상자였는데

 

퍼즐을 다 풀었더니
초대장이 나오더군요

 

초대장이 있으세요?

 

그럼요

 

죄송한데 참 헷갈리는군요

 

이것도 게임의 일환인가요?

 

아뇨

 

초대장이 똑같긴 한데
탐정님에게 보내진 않았어요

 

상자를 몇 개나
만드셨습니까?

 

- 딱 맞게 다섯 개요
- 시제품은 없었나요?

 

마술사한테 컨설팅받고
간신히 다섯 개 만들었어요

 

일단 상자를 열고
퍼즐을 완료하면

 

다시 봉인하고
리셋 못 하나요?

 

잠깐만요

 

누가 상자를
리셋한 거예요

 

누가 상자를 리셋하고
장난을 친 거예요

 

'살인 추리극을 한다니까
브누아 블랑을 초대해보자'

 

제법이네

 

정말 민망하군요
저는 전혀…

 

왜요?

 

제 살인 추리극에
걸칠한 탐정이 오시다니

 

리얼하고 좋죠

 

브론 씨
경험상 말하자면

 

익명 초대장은
가볍게 볼 게 아닙니다

 

아뇨, 괜찮아요
제가 초대하고 싶어요

 

이제 초대되신 거니까
공식적인 손님이에요

 

정말 잘 오셨어요
편하게 즐기세요

 

그리고 살인 추리극은
한번 풀어보세요

 

자랑하긴 그렇지만
완전 다른 레벨이거든요

 

고생 좀 할 거예요
수영장에서 보죠

 

라이오넬, 과학자가
뭐 이렇게 섹시해

 

클레어
너 진짜 귀엽다

 

고마워, 버드

 

너 진짜 과감하다
힘 좀 줬네

 

뭐, 그리스니까

 

마스크 벗으니까
살 거 같아

 

수영장 좀 봐
나도 들어가야겠다

 

좀 이따가

 

앤서니와 플리가
인기는 좋지만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심장은 프루시안테야

 

블랑, 한번 담가요

 

콤부차도 마셔봐요
아주 괜찮아요

 

자레드 레토가 보내줬어요
투자해 달라는 건지

 

- 휴가차 온 거니까…
- 한 병 줘

 

여기

 

좋아

 

그 포르쉐네요!

 

죽이는 차죠

 

나 쥐포 만들 뻔했잖아
그날…

 

앤더슨 쿠퍼 생일날?

 

쿠퍼의 파티는 명물이죠

 

덩!

 

세상에

 

그래야겠어?

 

웬일이니!

 

그래야겠다

 

망할 놈

 

이제 좀 파티답네

 

멋진 권총이군요

 

꼭 챙겨 다니죠

 

- 그러시더군요
- 사람 일 모르는 거니까

 

버디, 가서 말해요

 

- 말해야 돼요
- 할 거야

 

- 진짜로요
- 할 거야

 

- 할 거야
- 매달려야 돼요

 

- 알았죠?
- 진짜…

 

방에 갈 때
따라가서 말해요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꺼

 

한 모금 줘봐

 

- 둘 다 좋아
- 너무 좋아요

 

그런 시절도 있었어

 

나는 잡지에 실리고
마일스는 뭣도 아니던

 

나한테 말 거는 것도
꿈만 같던 시절

 

마일스가 그러더라

 

'광고에 나오는 버디랑
말을 하고 있다니'

 

내 손 안에 있는
풋내기였지

 

그때가 좋았어

 

앤디, 안녕!

 

이게 얼마 만이야?

 

재판 때 봤으니까
몇 달 됐지

 

맞다, 재판
진짜 재미없었지

 

모두에게 그랬잖아
안 그래, 페그?

 

불편해서 안 되겠다
수영하러 갈게

 

화장실의 마티스 그림은
적응이 좀 되는데

 

이건…
이거 팩스예요?

 

마일스는 폰도 없어요

 

얼마나 편해
난 번호가 하나예요

 

그걸로 세계 어디서든
팩스로 받으면 돼요

 

아날로그 감성도 있고

 

내 영광의 시절이네

 

얘들아, 이거 봐

 

마일스, 뭐 이걸
아직도 갖고 있어

 

주제넘은 질문이
아닐까 싶지만

 

애초에 어떻게들
만나신 겁니까?

 

정말 각양각색이신데

 

붕괴자들끼리
서로 알아보는 거죠

 

맞아

 

전에도 붕괴자란 말을
쓰셨는데

 

무슨 뜻이죠?

 

버디는 입만 열면
셀프 붕괴된다고들 하죠

 

말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거든요

 

남들은 눈치 보느라
못 하는 말들

 

저는 보이는 대로
말해버려요

 

'스위티 팬츠' 아시죠?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스위티 팬츠' 팬입니다
종일 입은 채로…

 

패션 아이콘이었던
바로 그 버디예요

 

'쉬 쉬 매거진'
최연소 에디터였고

 

그렇게 전성기에 있다가

 

핼러윈 코스튬 때문에
다 무너졌어요

 

비욘세 오마주였는데
다르게 보였나 봐요

 

아무튼 집에서 자숙하느라
내내 입고 있던 게…

 

추리닝이었군요

 

편하고 고급스러운
추리닝을 디자인해서

 

팬데믹 기간에 대박 쳤죠

 

자신의 붕괴를 붕괴시키고
떼돈을 벌었어요

 

듀크는 처음 보면
근육 말고 뭐가 있어요?

 

근데 트위치 최초의
백만 팔로워 인플루언서예요

 

그게 나예요
꼬우면 붙든가

 

클레어는 낡은 정치판에
수류탄을 던지는 엄마예요

 

라이오넬은 과학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서

 

10년씩 학계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그냥 저질렀어요
제가 그렇게 알…

 

우리가 알파를 세웠죠
시스템을 붕괴시킨 거예요

 

가치관을 바꿔버릴
비밀 하나 말씀드리죠

 

들으면 돌이킬 수 없어요
휴대폰 끄셨어요?

 

- 방에 두고 왔어요
- 좋아요

 

파문을 일으키고 싶다면
작은 일로 시작해서

 

평범함, 아이디어, 관습
사업 모델을 깨뜨려야 하고

 

뭐가 됐건 사람들이
질린 것들을 선택해요

 

모두가 깨뜨리고 싶던 걸
대신 깨뜨려주는 거죠

 

그게 바로 전완점이에요

 

그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 거죠

 

'난 계속 나아가려는
사람인가?'

 

'더 깨뜨릴 것인가?'

 

'더 큰 것들을
깨뜨릴 것인가?'

 

'아무도 깨뜨리지 않으려는
것들을 깨뜨릴 것인가?'

 

왜냐면 그 시점엔
내 편이 없거든요

 

다들 미쳤다고
할 거예요

 

날 깡패라고 부르고
그만두라고 할 거예요

 

동업자마저
멈추라고 말할 거예요

 

근본적인 이유는

 

모두가 시스템의 붕괴를
원치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게
진정한 붕괴이자

 

우리 모두를
묶어주는 끈이죠

 

우린 그 선에 도달했고
넘어버린 거예요

 

- 아시겠어요?
- 네

 

그래서 붕괴자들이죠

 

우리 모두가

 

세상의 진실을
깨우쳐주는 이야기였어

 

나와 알파를 만든 앤디는
그걸 믿었어

 

믿었지

 

믿었어

 

블랑 씨, 탐정이시죠?

 

네, 뭐…

 

다른 건
눈치 못 채셨어요?

 

이들의 진짜 공통점을

 

앤디, 이러지 마

 

라이오넬의 보스가 누군지는
비밀도 아니에요

 

클레어의 선거운동
돈줄이 누군지도…

 

그 누구도…

 

그 누구도 버디에게
손을 뻗지 않았어요

 

오프라 쇼에서 자신을

 

흑인 해방 운동가에
빗댔을 때

 

마음이 같다는 거지

 

그때 '스위티 팬츠'를 돕고 나선
천사 투자자가 누구실까?

 

그리고 듀크

 

트위치에서
십대 남자애들한테

 

코뿔소 뿔 발기부전제
팔다가 쫓겨났을 때

 

코뿔소 안 들어있어

 

누가 유튜브에 자리 잡아주고
전폭적으로 밀어줬을까?

 

그게 이 모임의
공통점이에요

 

모두가 마일스 브론의
황금 젖꼭지에 매달려 있죠

 

그리고 하나같이

 

살려고 친구 등에
칼 꽂을 인간들이고

 

내가 믿는 건 이거야

 

앤디, 잠깐만

 

신랄하게도 말하네

 

아무튼 저녁 식사는
8시예요

 

거기서 볼까요?

 

마일스가 말했지만

 

저는 진실만 말해요
어떤 사람들은 못 받아들이죠

 

생각 없이 말하는 걸
진실로 착각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안 그런가요?

 

내가 위험한 여자다
이거예요?

 

보면 알겠죠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뭔가 이상해

 

무슨 뜻이야?

 

사람이 변했어

 

무슨 속셈이지?

 

브론 씨, 잠깐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제발 그러지 마세요
- 네?

 

버디에게 방글라데시 건
사과문 내라고 하셨잖아요

 

진짜 그렇게 되면
버디의 평판은…

 

산산조각 나요

 

제 경력이라곤
전부 버디 제이고

 

옷가게 인턴 빼면
버디 제이뿐이에요

 

버디의 평판이 망가지면
제 평판도…

 

미안한데…

 

페그예요

 

부탁인데 그 사과문
꼭 내라고 해요

 

그게 유일한 살길이라고

 

- 무슨…
- 그래요

 

그래도…

 

덩!

 

금연 정원입니다

 

물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십시오

 

해줄 거예요?

 

"라이오넬"

 

살해당하기 전에
칵테일 좀 즐겨볼까?

 

각자 좋아하는 걸
챙겨봤어

 

타말도 준비했고

 

우리 과학자님

 

- '라가불린 16년'
- 피트향 강한 걸 좋아하지

 

얼음 없이

 

'쿠반 브리즈', 내 거야?

 

우리 그거 마시고
비행기 탑승 거부당했잖아

 

해시태그 #후회없어

 

클레어
상온 화이트 와인

 

'피노 그리'네

 

어이쿠야, 맵네요

 

제레미 레너의
소량 생산 핫소스예요

 

투자했더니 매년 보내네요
몇 병 챙겨 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취향을 몰라서
직접 골라 드시죠

 

안녕, 앤디

 

아직도 위스키 소다
좋아하려나?

 

- 저기…
- 근데, 마일스

 

좋아하는 건 알지만…

 

거의 이 정도면
현대 미술관인데

 

왜 '모나리자' 인쇄본을
중앙에 걸어놨어?

 

기숙사 방에 걸어 둔
체 게바라 포스터도 아니고

 

그럴까?

 

설마

 

- 잠깐…
- 그건 말도 안 되지

 

의심이 많아 죄송하지만
'모나리자'는…

 

국보라서
이럴 수가 없는데요

 

팬데믹이 죄인이죠

 

루브르는 폐장했고
프랑스는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돈 주고
잠깐 빌려왔지

 

이송, 보안 비용이
더 들더라고

 

이거 봐

 

깜짝이야

 

보험사엔 비밀이지만
보안 해제 버튼도 설치했어

 

- 진짜?
- 어디 있을까?

 

어머, 진짜 쉽네

 

너무 민감해서
전화만 울려도 닫혀

 

황당하잖아

 

코앞에 있는데
유리 너머로 보라니

 

6살 때 어머니가
파리에 데려갔었지

 

이 여인을 처음 보고
내 인생이 바뀌었어

 

다빈치가 경계선을 없애는
덧칠법을 개발한 거 알아?

 

그래서 볼 때마다
표정이 다르게 보여

 

미소가 보였다가 사라지지
행복한 걸까? 슬픈 걸까?

 

다른 감정일까?

 

단순하게 보이는
이 그림이

 

갑자기 다층적이고
심층적으로 보이면서

 

현기증이 나지

 

대단한 작품이긴 해

 

명작이죠

 

없는 사람 치세요

 

저 인간은
뭔가 싶을 때마다

 

이런 걸 보여준다니까
진짜 대단해

 

- 고마워
- '모나리자'가 출발점이었지

 

우리 '글래스 어니언'에서
처음 만났을 때 뭐랬지?

 

내가 뭐랬지?
'모나리자'와 한 호흡에

 

같이 언급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원히

 

그게 무슨 뜻이죠?

 

불멸이란 뜻이죠
세상을 바꿔서…

 

잠깐만, 마일스

 

왜 '모나리자'를
거실에 걸어 둔 거야?

 

1주일 후에

 

각국 정상들과 기자들이
이 섬으로 오기로 했어

 

여기서 미래를
공개할 생각이야

 

- 이게 뭔지 알아요?
- 우리야 잘 알지

 

어쩔 생각이야?

 

전 모릅니다

 

- 떨어뜨리지 마세요
- 안 돼!

 

새 고체 수소 연료인데

 

아주 강력하고
효율성이 훌륭하죠

 

탄소 배출량이 제로고
해수에서 추출해요

 

이름은 '클리어'
K로 시작해요

 

이 행사의 이름도
'클리어 아메리카'예요

 

저렴한 주택 전력원으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수단이

 

올해 말까지
전국에 공급돼요

 

안 돼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최소 2년은 필요해

 

정말 안전한지
실행 가능한지 보려면!

 

클레어와 내 평판도
걸려 있는데

 

시험도 하기 전에…

 

아니겠지

 

맞아

 

아니야

 

이걸로 이곳 전체의
전력을 댄다고요?

 

전부 다요
조명은 물론이고

 

냉난방부터 시작해서
팩스 머신까지

 

'글래스 어니언' 전체가
'클리어'로 돌아가요

 

맙소사, 마일스

 

우리가 해낸 거야

 

난 빠지겠어

 

이건 무모해
사람이 죽을 거야

 

빠질 순 없지

 

이미 벌어졌어

 

이럴 거 없어
이제 먹자고

 

"마일스"

 

좋아, 친구들

 

근사한 주말이었지만
재미는 이제 시작이야

 

3일간 일광욕도 하고
이오니아해에서 해수욕도 하고

 

먹고 마시면서
함께 즐기면 되지만

 

파티 이면에는
막중한 임무가 있어

 

지금 이 방에서
살인이 벌어질 거거든

 

내가 죽지

 

범죄를 유심히 관찰하고

 

서로를 의심하면서

 

섬 곳곳 숨겨진
단서들을 찾아

 

가짜 단서들도 있지만
판단은 너희 몫이야

 

살인범의 정체와
수법을 밝혀내고

 

살인 동기를
밝혀내는 사람이

 

이 게임의 승자야

 

질문 있는 사람?

 

그런데…
우승해서 뭐 합니까?

 

그게 무슨 소리…

 

뭘 원하시는데요?

 

아뇨, 그게 아니라…

 

상품 같은 게
있나 하고요

 

뭐, 아이패드라거나…

 

좋아요
아이패드를 상품으로 주죠

 

네가 죽은 후에도
말을 걸 수 있어?

 

그럼, 주말 내내
죽은 척할 순 없지

 

같이 어울릴 건데…

 

질문은 금지야
그건 못 도와줘

 

아이패드가 탐나진 않아요
말이 그런 거죠

 

승자라고 하시니까
말이 그렇게…

 

같이 풀어도 돼?

 

승자는 한 명이야

 

그러니까 감이 와도
혼자 알고 있어

 

난이도가 높아서
이틀은 걸릴 거야

 

정말 즐거운 이벤트군요

 

이미 시작된 건가요?

 

사건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시작하죠
왓슨도 홈스에게…

 

버디가 범인이에요
원격 석궁으로 죽였죠

 

자신의 렌 다이아몬드를
빼앗긴 복수로

 

좌석 배치를 보세요

 

버디와 정확하게
삼각형을 그린 곳에

 

가짜 화살이 장전된
모형이 있습니다

 

조준한 곳은…

 

브론 씨예요

 

자세히 살펴보면
원격 작동기가 있겠지만

 

더 재밌는 것은
빈티지 제이호크 석궁입니다

 

제이호크, 버디 제이

 

물론 쓸데없고
허술한 단서들도 있더군요

 

남쪽 정원의 울타리가
'B' 형태이며

 

버디의 천골 차크라는
죄책감과 관련된 차크라죠

 

또 이것저것 있지만
살해 동기는…

 

교묘하게 배치해둔
'페이스' 매거진에

 

숨겨져 있습니다

 

유명한 렌 다이아몬드를
착용하고 찍었는데

 

그게 가보 맞죠?

 

근데 다이아몬드 채굴이
비도덕적인 걸 모를 때고…

 

브론 씨는 그 펜던트를
계속 차고 계시던데

 

편안한 섬 스타일과는
조금 안 어울리죠

 

열어주시겠습니까?

 

내 렌 다이아몬드!

 

패션 스타답게
극적이고 화려한 범죄였죠

 

버디 제이 씨

 

아쉽게도 브누아 블랑이
이 자리에 있었군요

 

보셨죠?
저겁니다, 재밌네요

 

기분 정말 좋군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타임스'에 실리는
낱말 퍼즐처럼요

 

셰프 친구가 있는데
완벽한 한 입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아주 완벽한…

 

화가 나셨군요

 

아뇨, 블랑
그게 아니라…

 

대체 뭐예요?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괜찮아요
그건 상관없지만…

 

길리언 플린을 고용해서
만든 추리극이고

 

- 훌륭한 작가죠
- 더럽게 비싼 작가예요

 

이제 뭘 해요?
주말 내내 보드게임 해요?

 

브론 씨, 솔직히
일부러 게임을 망쳤습니다

 

그럴 이유가 있었죠

 

뭐라고요?

 

'글래스 어니언'의 은유를
좋아합니다

 

두껍게 겹겹이 싸인
물건 같지만

 

그 중심부는
뻔히 보인다는 점

 

친구분들과의 관계는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 무슨 행동을
하신 건지 뻔하잖습니까

 

7명을 부르셨는데

 

각자 당신을 해할
이유가 있는 자들을

 

외딴섬에 모아놓고

 

당신을 죽이는 생각을
머리에 심어 주다니

 

장전된 총을 탁자에 놓고
불을 끄는 짓입니다!

 

설마요

 

과학자의 평판을 볼모로
라이오넬을 협박하면서

 

'클리어'를 사용하는
유인선 제작을 강요했죠

 

클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리어' 발전소를
허가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 경쟁자를
후원하겠다 협박하셨겠죠

 

예습 좀 하셨군요

 

그리고 버디는
방글라데시 이슈

 

'스위티 팬츠'는 비인간적인
공장에서 제작됐지만

 

투자자의 책임을 피하려
버디에게 덮어씌웠습니다

 

그리고 듀크는…

 

누가 봐도
당신을 죽일 만하죠

 

듀크는 그 일 몰라요

 

알아요

 

제가 온 걸
계시로 생각하세요

 

섬에 있는 사람 중
최소 한 명에겐

 

게임이 아닙니다

 

이게 그 유명한
냅킨이군요!

 

그 이야기 압니다

 

- 그렇군요
- 이거였군요

 

알파의 초기 아이디어를
칵테일 냅킨에 그리고

 

'글래스 어니언'에서
앤디에게 보여줬죠

 

우리 단골 술집이었어요

 

다 거기서 시작됐는데
그다음 해 철거하더군요

 

앤디

 

네, 앤디

 

앤디는 내게 솔직했죠

 

"글래스 어니언"

 

지금은 그런 사람
아무도 없어요

 

다들 꿍꿍이가 있고
가식이나 떨죠

 

돈 맡겨둔 것처럼
늘 손을 벌리고

 

내가 거절하면 미워해요
날 돈으로 보니까

 

억만장자의 고뇌 따위
공감 못 하시겠지만…

 

저 술집이 그리워요

 

"마일스"

 

전원 끄면 되잖아

 

구글 알람이야
너희들 이름도 걸어놨어

 

위스키도 걸었고
스포츠, 관심사도

 

'영화'를 키워드로
구글 알람을 걸어?

 

나 영화 좋아해
공돌이 티 내긴

 

블랑 덕에 살았네

 

주말 내내 울타리며 뭐며
뒤질 뻔했잖아

 

난 내일 아침에
돌아갈 거야

 

오자마자?

 

넌 놀다 오든가

 

그럴 거야
분위기 다 깨네

 

나도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듀크랑 동감이야

 

술이나 마시면서
놀다 가면 좋잖아

 

우리도 가요

 

됐어, 우리가 원래 이렇지
그냥 업보려니 해

 

그래, 잘 아네

 

불편한 얘기
본격적으로 꺼내야 돼?

 

그냥 덮어두고
있다 가면 안 돼?

 

내가 불편해?

 

그래, 불편해!

 

그 정도는 아니야

 

왜 온 거지?

 

정황을 생각할 땐
정당한 질문 같은데

 

정당해?

 

진짜 미치겠네, 그래
정당은 다 헛소리지

 

축하해, 눈치채셨네

 

우린 마일스한테 약점 잡혔어
뭐 어쩌라고?

 

우리가 왜 그랬는지
궁금해?

 

진짜?
계산하면 답 나오잖아

 

구찌 플랫 신고
나타나셔서

 

- 한다는 말이
- 발렌티노인데

 

우리가 빚을 졌다?

 

넌 알파로
돈 긁어모았잖아

 

네 몫 챙겼으면 됐지

 

내 몫?

 

내 몫은 마일스가
다 빼앗아 갔어

 

너희들 모두에게
내 삶을 빼앗겼어

 

내 삶!
무슨 뜻인지나 알아?

 

클레어도
사과하려는 거야

 

우리도 미안해
원하는 게 뭔데?

 

- 그걸 나한테 묻는 거야?
- 그래, 뭔데?

 

돈이야?
동정이라도 해줘?

 

알아듣게 얘길 해줘

 

우리도 좀 살자

 

복수하고 싶어?
마일스를 죽이고 싶어?

 

우릴 망하게 하고 싶어?
뭔데? 그냥 말해버려!

 

- 말하라고!
- 난 진실을 원해!

 

난 진실을 원해

 

그거 내가 줄게

 

내가 나쁜 놈 되지

 

솔직히 우리는…

 

마일스의 황금 젖꼭지만
쳐다보고 있어

 

우린 모두
같은 게임을 하고 있어

 

넌 진 거야

 

그러니까 십자가에
기어 올라가서

 

무슨 끔찍한 범죄를
당한 사람인 양

 

소릴 지르든 맘대로 해

 

근데 나는…

 

너 희생자인 척
하는 꼴 지겨워

 

네가 역부족이었던 거야

 

넌 패배자라는 거
그게 진실이야

 

저래야 앤디지

 

좋아

 

이런, 탐정님

 

분위기 죽인 범인도
찾아주셔야겠는데요

 

무슨… 왜들 그래?

 

블랑이 게임 망쳤지만
괜찮아

 

'알파DJ'
신나는 곡 틀어줘

 

마일스
나 아침에 나갈 거야

 

나도

 

안 돼, 내일 해변에서
샴페인 브런치 먹어야지

 

포일 서핑도 해보고

 

알로에 바르고
태닝도 즐기고 해

 

격리 기간에
뭐 했냐고들 물어볼걸

 

버디, 춤추자

 

어서, 아가씨
좀 웃어, 그래

 

앤디 어디 있죠?

 

그래, 앤디 어디 갔어?

 

듀크가 웃네
그래야 내 친구지

 

무슨 일인데?
좋은 소식 있구나?

 

구글 알람이 난리여서
뭔가 했더니

 

내 채널 조회수 폭발했어
와서 좀 봐봐

 

인터넷에 쫙 퍼졌어
조회수 좀 봐

 

장난 아니야
이럼 상황이 달라지지

 

그야 그렇지

 

그러면 '알파 뉴스'
다시 생각해줄래?

 

다시 생각하고말고

 

- 축하해
- 듀크, 잘됐다, 보여줘

 

결국 다 잘 풀리잖아
믿음만 가지면 돼

 

내가 너희들
실망시킨 적 있어?

 

해내지 못한 적이
있었어?

 

놀다 가, 알았지?
놀다 가는 거야

 

이제 우리 시대야

 

우리 전에 그랬잖아

 

'성공할 때까진
그런 척 즐기자'

 

그게 지금이야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거야

 

우리 식대로
흔적을 남기는 거야

 

5분 전엔 블랑이
이 파티가 위험하다더라

 

너희가 날 미워해서
누군가 나를…

 

뭐라든 상관없어
말도 안 되니까

 

멋지게도 도네
버디, 정말 근사해

 

저 드레스 좀 봐
다시 돌아봐

 

들었지?
마일스가 나 보래!

 

멋있네, 버디답다

 

건배하자
붕괴자들을 위해 건배

 

내 오랜 친구들
모두 사랑해

 

붕괴자들!
무너뜨리고 만들자!

 

볼륨 올려
수영장 가자!

 

수영장에서
파티 시작하는 거야

 

마일스

 

너도 일어나, 천재

 

마일스, 듀크가…

 

세상에

 

듀크!

 

목에 뭐 낀 거야?

 

- 내 생각에…
- 낀 건 아닙니다

 

- 됐어
- 잡았어요?

 

- 네
- 듀크

 

뭐 좀 보여요?
아무래도 이거…

 

왜요?

 

유감이지만 돌아가셨습니다

 

안 돼, 듀크!

 

어떡해! 어떡해!

 

무슨 일인데요?
질식한 거예요?

 

기도엔 방해물이
없었습니다

 

부검 전엔
사인을 모르겠군요

 

이게 무슨 일이야?

 

괜찮으니까
가서 앉아 계실래요?

 

저한테 맡기시고

 

좋아요, 브론 씨

 

지금 바로
배를 불러주시겠어요?

 

어쩜 좋아

 

브론 씨!

 

제가 할게요

 

어떻게 하지?

 

저쪽에 무전실 있어

 

구급대와 경찰도
불러 달라 하세요

 

 

아무도 시신에
손대지 마시고

 

현장 훼손하지 마세요

 

경찰요?

 

범죄 현장으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맙소사, 잠깐만
안 돼, 이러면…

 

당연히 경찰이 와야죠
그게 절차예요

 

헤드라인이 뻔하잖아

 

'사망한 남성 인권 유튜버
팬데믹에 주지사와 그리스 여행'

 

안 돼, 나는…

 

술 올라오네

 

그런데 블랑 씨…

 

고의적인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아직 모르죠

 

하지만 현장에서 급사했고
끔찍한 죽음이었습니다

 

누가 술에 뭔가를
탄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아침에 온다뇨?
그게 말이 돼요?

 

돈지라르!
선착장 돈지라르!

 

돈지라르, 돈지…

 

썰물에나 가능하다고
6시 전엔 못 온대요

 

어떤 상황인지는
안답니까?

 

선착할 곳도 없는데

 

미친 뱅크시 선착장은
썰물에 맞게 만들어졌고

 

부양식도 아니어서
돈지랄이라더군요

 

젠장, 알겠습니다

 

각자 방으로 가시고
5시 반까진 잠그세요

 

그때 여기로 모여서
선착장으로 가죠

 

제가 시신 곁에서

 

훼손되지 않게
지키고 있겠습니다

 

모두 그만 주무시죠

 

"마일스"

 

저건…

 

자기 잔이야, 마일스

 

듀크는…

 

내 잔을 집은 거야

 

내 잔을 집었어요

 

듀크는…

 

그렇다면…

 

왜 이래, 마일스

 

마일스, 우리야!

 

마일스, 자기야
이러기야?

 

날 죽이려는 사람을
찾아주면 10억 달러 낼게요

 

- 마일스!
- 마일스!

 

듀크의 휴대폰부터
무음으로 바꾸죠

 

다 여기 있어

 

배 올 때까지
눈 밖에 벗어나지 마

 

- 알았어?
- 미치겠네

 

위스키 어디 있어?
앤디는?

 

듀크의 폰 어디 있죠?

 

방금 울렸잖아요
여기 있겠죠

 

나도 봤어요

 

방금 들었잖아요

 

주머니에 없는데

 

어디 떨어뜨렸겠죠
알림음 기다려봐요

 

폰이 문제가 아니에요

 

저놈의 총은
또 어디 있어?

 

이런 낭패가…
총이 언제 사라졌죠?

 

늘 갖고 다녔어요

 

늘 갖고 있어서
우리도 신경 껐죠

 

저녁 어느 시점에
사라진 거예요

 

- 언제였죠?
- 앤디

 

앤디를 찾아야겠어요

 

앤디!

 

브론 씨

 

덩!

 

괜찮아요
정시 알림 소리예요

 

네?

 

- 안 돼, 젠장
- 마일스, 진정해

 

- 시작된 거예요
- 왜 이러세요?

 

그 게임이에요
내 살인 게임

 

10시에 극적인 일이
일어날 계획이었고

 

그때부터 20분쯤…

 

블랑, 제발 도와줘요
도와줘요!

 

10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 버디, 잘 들어요
- 어떡해!

 

- 너야?
- 소리 그만 질러요

 

- 나 만지지 마!
- 당황하지 마세요!

 

- 너무 어두워
- 나 여기 있어요

 

- 폰은요? 손전등 켤게요
- 안 보여

 

- 이걸 어떻게…
- 라이오넬!

 

- 클레어?
- 모두들…

 

- 이쪽으로 와
- 여기 있어!

 

진정하시고
당황하지 마세요

 

앤디 짓이야!
앤디 짓이었어요

 

앤디가 듀크를 죽이고
방을 뒤지는 거 봤어요!

 

- 네?
- 저거 작살총이야?

 

안 돼, 오늘은 안 돼!

 

잠깐만

 

- 브론 씨!
-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미치겠군
다들 여기 계세요

 

폰 찾았어요!

 

버디? 라이오넬?
여기 없어요?

 

앤디?

 

앤디!

 

누굽니까?

 

이런, 맙소사

 

헬렌

 

혹시 듀크의 총
가져가셨습니까?

 

그걸 왜 가져가요?
불은 왜 꺼졌어요?

 

- 듀크가 죽었습니다
- 네?

 

이해가 안 돼요

 

제발 절 믿으세요
답은 코앞에 있어요

 

마지막 퍼즐만 남았죠
하지만 당신만이

 

라이오넬?

 

다들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어떻게 된 거예요?

 

- 방금 들었어?
- 잠깐만

 

여기까지 들렸어
모두 괜찮아?

 

무슨 소리였어?

 

총성이었어?
총성 같았는데

 

어떡해

 

모두 들어가세요

 

- 그래도…
- 시신 어디 안 갑니다

 

끝을 낼 시간입니다

 

페그, 본토에 연락해서
당장 배 보내라 하세요

 

선착장이고 뭐고
당장 오라고 하세요!

 

- 듀크를 죽이고 왜…
- 아뇨

 

말이 안 되잖아

 

말이 됩니다

 

듀크, 앤디, 이번 주말

 

우리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황당한 게임

 

그럼 설명해주시겠어요?
탐정님

 

아뇨, 한 꺼풀 벗겨내고

 

핵심에 다가설 순 있지만

 

바로 그 핵심…

 

앤디를 죽인 자의 정체는
한 명만 말해줄 수 있죠

 

대신 나가줄래?

 

또 욕조에
있는 거 아니지?

 

아니야

 

네?

 

무슨 일이시죠?

 

브누아 블랑 씨
사시는 곳이죠?

 

어쩐 일이시죠?

 

사무실이 닫혔길래
댁으로 찾아왔어요

 

긴급한 일이에요

 

블랑! 누가 왔어

 

상자를 가져왔어

 

이런…

 

처음부터 들어보죠

 

저는 헬렌 브랜드예요
앨라배마에서 왔어요

 

어떤 일을 하시죠?

 

3학년을 가르쳐요
요샌 원격 수업을 하죠

 

홀치기 염색 미술 같은
팬데믹 수업들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요

 

이틀 전에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쌍둥이 언니가 자살했다고

 

차고에 있는

 

자기 차에서

 

시동 걸어둔 채로

 

언니는 카산드라 브랜드예요
누군지 아세요?

 

그럼요, 유감입니다
얼굴이 낯익다 했어요

 

멋진 분이셨죠

 

언니는 매일같이
일기를 썼어요

 

여섯 살 때부터

 

일기장 제목이
뭔지 아세요?

 

'전기 작가들을 위한 기록'

 

전기 작가를 복수로 썼어요

 

여섯 살짜리가요

 

고등학교 졸업하곤

 

뉴욕으로 날아가서
앞만 보고 뛰더라고요

 

어릴 땐 돈 많은 싸가지
연기를 하며 놀았어요

 

'어머, 우리 개가
또 캐비어를 먹었네'

 

근데 언니 말투가
꼭 그렇게 변했더라고요

 

돈 많은 싸가지 말투
감히 누굴 속이려고?

 

용감하고 똑똑한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그럼 전화 받으시고…

 

네, 전화 받고 갔었죠
어제였어요

 

집에도 갔었는데
엉망진창이더라고요

 

책이 사방에 널려 있고

 

누가 뭘 뒤져서
훔쳐 갔나 했어요

 

왜 곁에 못 있어줬나

 

너무 화가 났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고

 

마일스가 보낸 물건을
주더라고요

 

여는 방법이
있기야 했겠지만

 

그냥 뜯어버렸어요

 

그리스 섬으로 오라는
초대장이 들어 있더군요

 

그 쓰레기 같은 친구들과
종종 가는 여행이었죠

 

자기들을 이렇게 불러요
'붕괴자들'

 

언니한테도 조심하랬어요
내 눈엔 쓰레기들이라고

 

헬렌 씨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언니는 자살 안 했어요

 

유서도 안 남겼어요

 

그래서 컴퓨터를 뒤지다가
이메일을 봤어요

 

혹시 누구에게
유서를 보냈을까 봐

 

이걸 살해당한 날
오후 4시에 보냈어요

 

4일 전이었죠

 

'드디어 찾았어'

 

'바로 여기 있어
마일스의 왕국을 태워버리겠어'

 

'바로잡을 기회를
마지막으로 줄게'

 

'집으로 찾아와'

 

"사랑을 담아, 앤디가"

 

그럼 수신자들 이름이…

 

버디, 듀크, 클레어
라이오넬이에요

 

그 쓰레기들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도 답신이 없었죠

 

그런데 다음 날
자기 차고에서

 

수면제 먹고
죽은 채로 발견돼요?

 

집을 구석구석
다 뒤져봐도

 

뭐가 없었게요?

 

빨간 봉투

 

설득력 있군요

 

구글에 세계 최고의
탐정으로 나오시던데요

 

저 같은 사람이

 

변호인단이 있는
부자들 상대하기는…

 

변호인단이 없는 채로

 

말씀을 인용하자면
세계 최고의 탐정과

 

주말 내내 붙여 둔다면…

 

그 섬에 가달라고
하시는 거군요

 

멍청한 생각이죠?

 

이건 분명히 하죠

 

저는 배트맨이 아닙니다

 

진실을 찾고
단서를 모으고

 

경찰과 법원에
제출할 순 있지만

 

제 소관은
거기서 끝입니다

 

네, 그래도 저보다야
훨씬 나으시잖아요

 

언니의 부고를
기사에서 못 봤는데

 

- 부고를 내셨습니까?
- 아뇨

 

제가 내야 하는 거예요?

 

그런 걸 몰라서

 

아직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으셨다면…

 

제가 미리 알았다면

 

언론에 유출되는 걸
한 주쯤 늦추고

 

그랬으면…

 

그건 지나치죠, 그럼…

 

그렇다면…

 

아니, 그렇죠, 헬렌 씨

 

저 문턱을 넘을 때
제게 품고 계시던

 

존경심과 신뢰가 있다면
지금 꺼내세요

 

지금입니다

 

저와 함께
그 섬에 가시죠

 

언니로 위장해서

 

카산드라 브랜드로

 

네? 안 돼요
가달라고 고용하는 거예요

 

무슨… 미치셨어요?

 

저를 믿어 보세요

 

유명 탐정이 등장해서

 

난데없이 언니 얘기를
캐묻고 다니면

 

조개처럼
입을 다물 겁니다

 

반드시 섬에 계셔야
반응이 올 겁니다

 

- 이건 아니에요
- 믿으세요

 

믿으려고 애쓰는데
너무 미친 짓이에요

 

성공할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절 보세요
보자마자 눈치챌걸요

 

머리도 자르고
언니 옷을 입으세요

 

그딴 옷들이
맞을 거 같아요?

 

- 머리는 어쩌고요
- 전문가를 알아요

 

누가 대역으로 의심하겠어요?

 

다들 당신 언니가
죽은 것도 모르는데

 

맞아요

 

죽은 걸 모르죠

 

그러니 의심할
이유가 없어요

 

- 조사는 탐정님이 하시고요?
- 그럼요, 오기만 하세요

 

블랑 씨
이게… 안전할까요?

 

아뇨

 

한 사람은
내막을 알 테니까요

 

섬에 도착하자마자
범인은 당신을 알아보고

 

온 목적도 알 겁니다

 

흔적을 감추기 위해
살인도 마다 않겠죠

 

저는 탐정이지
경호원이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그건 못 도와드립니다

 

아뇨

 

그 쓰레기 중 하나가
언니를 죽였어요

 

정말 그 인간을
잡을 수 있을까요?

 

놀랍군요

 

겁이 나긴 하지만
왔으니 해봐야죠

 

- 술 드릴까요?
- 한잔하시죠

 

술 못 마셔요
커피 주세요

 

 

언니 일기장이에요

 

계속 조사해보세요
그럼 내일은…

 

제가 일찍 가서

 

실없는 남부 농담으로
경계심을 낮춰놓죠

 

배에선 냉담하게
행동하세요

 

- 대화에 끼지 마시고
- 배를 무서워해요

 

괜찮을 거예요

 

돈 많은 싸가지 목소리와
앤디 같은 태도면 돼요

 

언니 TED 강연으로
말투 연습했어요

 

좋아요

 

개가 캐비어를 먹었네

 

되잖아요

 

 

살해 동기들을
찾아본다고 하셨잖아요

 

뭐 좀 찾으셨어요?

 

찾았습니다

 

다들 마일스를 죽일
동기가 있어요

 

그런데 마일스를 지키려고
앤디를 죽이다니

 

이해가 안 돼요

 

그럼 마일스는요?
마일스가 죽인 거면?

 

배제할 순 없지만
마일스는 바보가 아닙니다

 

화제가 됐던 재판 후에
살인을 저지르면

 

앤디의 이메일이
공개될지 모르는데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죠

 

대신해줄
사람도 있을 테고

 

이제 일기를
한번 요약해주세요

 

 

10년 전쯤
다들 성공하기 전에

 

자주 모이던
술집이 있었어요

 

마일스가 대장 격이었나요?

 

아뇨, 언니가요

 

다들 언니 친구였어요

 

버디는 퇴물 모델이었고

 

듀크는 게이머 하는
찐따였고

 

클레어는 시의원에 낙선했고

 

라이오넬은 임시교사로

 

모두 되는 것 없는
30대였지만

 

앤디가 잠재력을 보고
모두를 찾아냈어요

 

- 안녕
- 안녕

 

그리고 마일스를 찾아내
모두에게 소개했죠

 

이쪽은 마일스야

 

- 반가워
- 안녕

 

머리 멋있다

 

처음엔 다 싫어했어요

 

이런 말만 해댔죠

 

'모나리자'와 한 호흡에

 

같이 언급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영원히

 

그게 무슨 뜻이죠?

 

불멸을 말하는 거야

 

영원히 이어질 뭔가를
만들고 싶은 거지

 

첫 벤처가 발 마사지
평점 사이트였대

 

- 성공이었어?
- 아니

 

그런 건 넘어가자

 

그냥 좀 맞춰줘
앞으로 모르는 거야

 

- 안녕
- 그리고 드디어 시작됐죠

 

마일스가 기획해 준
버디의 패션쇼가 성공했고

 

라이오넬은 논문을 냈고
듀크는 트위치 채널을 열고

 

클레어는 당선했어요

 

정말 잘 왔어

 

작은 일들이지만
뭔가 일어났죠

 

그때 커다란 일이
벌어졌어요

 

뭐 구상하는 거야?

 

그 냅킨 아이디어로
앤디와 마일스가 알파를 세웠고

 

크게 성공하면서
온갖 사람들이 다 꼬였죠

 

마일스의 야심은
점점 커졌어요

 

2년 전엔

 

페루에서 환각 의식 중에
노르웨이 과학자를 만났다가

 

새로운 수소 연료
이야기를 듣고는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회사를 거덜 내서라도
개발하려고 했죠

 

"투자 계약서
클리어에 100% 투자"

 

안 돼

 

앤디, 제발
이건 되는 사업이야

 

우린 스타트업이 아니야
세상이 폭발할 일이라고

 

그래

 

아니, 말 그대로
세상이 폭발한다고

 

현실왜곡장은 여기서 끝이야
이건 허락 못 해

 

허락 못 한다니?

 

내가 나갈 거야

 

지분의 반이 빠지면
추진 못 하겠지

 

진짜 실행에 옮겼죠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근데 마일스가 계약서를
법률 검토 해서

 

언니를 쫓아내려던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앤디가
소송을 걸었나요?

 

언니가 주장하던 건

 

회사 창립 아이디어의
지적 소유권이었어요

 

냅킨에 적힌
아이디어 말이군요

 

그런데 냅킨을
보관하진 않았죠

 

마일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좋아했어요

 

냅킨을 쥐고는

 

뭔가를 끄적여서
우리에게 보여줬어요

 

- 거짓말!
- 정숙하세요!

 

- 판사님, 거짓말이에요
- 변호인, 말리세요

 

내 눈을 봐, 클레어
거짓말이잖아!

 

거짓말이에요

 

증인이 기억하기로
냅킨을 누가 썼죠?

 

마일스입니다

 

마일스였어요

 

마일스였죠

 

3월이었어요

 

그 판결 직후에

 

마일스는 자기 필체로 쓴
냅킨을 발견했다며

 

인터뷰를 해댔어요

 

뻔뻔한 위조였군요

 

추잡한 거짓말이지만

 

잘 먹혔어요

 

"제목: 찾았어"

 

그럼 붕괴자들 전원이
위증하면서

 

마일스를 두둔하고
앤디를 파멸시켰군요

 

"마일스"

 

우리가 그 이유와
동기를 밝혀야 해요

 

살인을 저지를 정도의
동기가 있는 사람

 

그리고 이건 어렵겠지만

 

사망 당일 저녁
전원의 행적이 필요해요

 

그날 앤디의 집에 왔어야
살해 기회도 있으니까

 

용의자, 동기, 기회

 

- '클루' 보드게임 같네요
- 그렇죠

 

그 게임 잘하시죠?

 

그런 거 엄청 못해요
제 아킬레스건이죠

 

칸에 체크하고
돌아다니면서 방 수색하고

 

끔찍한 게임이에요

 

제 학생들은 좋아해요

 

저 무서워요

 

이해합니다

 

그만두실 거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미치겠네, 배 싫다

 

배짱 좋네

 

여기가 어디라고 와

 

듀크와 버디가 눈치챘나 봐요
그냥 재수 없는 거든가

 

둘 다일 수도 있죠

 

짐 풀고 있다 보면

 

마일스가 날 불러서
어떻게 왔냐 물을 거예요

 

그때가 염탐할 기회예요

 

염탐?

 

염탐

 

염탐, 염탐

 

좋아, 가자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앤디

 

 

난 위스키예요
이제야 만나네요

 

- 수영장 찾으세요?
- 네

 

- 같이 갈까요?
- 그러죠

 

마실래요? 난 별로예요
데롤 냄새 같아요

 

목걸이 예쁘네요
황소자리예요?

 

네, 마일스가 줬어요

 

깜짝 생일 선물로

 

자기 펜트하우스를
장미로 가득 채워 놓고요

 

진짜 귀여웠어요

 

좋은 사람이에요
복잡하기도 하고

 

하지만…

 

친구들이 당신에게
한 짓은 심했어요

 

대하는 것도 그렇고

 

재판 기록 봤는데
완전 뒤통수 맞았더라고요

 

고마워요, 위스키

 

이게 두 번째 여행이에요
작년엔 요트 탔어요

 

재밌었겠네요

 

아뇨

 

다 같이 있으면
진짜 짜증 나요

 

듀크는 날 액세서리 취급하고
다들 무시하고

 

- 왜 참아줘요?
- 듀크요?

 

내 브랜드 만들고 있는데
채널에 자주 출연시켜 줘요

 

근데 점점 남성 인권
얘기만 해대요

 

만에 하나
정계에 진출한대도

 

그 길은 피할 거예요

 

지름길이긴 하지만
못 할 짓이잖아요

 

- 여기가 수영장이에요
- 좀 더 걷다 갈게요

 

- 이따가 봐요
- 네

 

대화 즐거웠어요

 

나도요

 

덩!

 

웬일이니!

 

그래야겠다

 

망할 놈

 

이제 좀 파티답네

 

저질렀어
2주 전에 저질렀어

 

발전소 건 결재했구나

 

응, 이거 잘못되면
난 끝장이야

 

내 기반이 날아가
진보 쪽은 끝이라고

 

나도 저질렀어

 

뭘?

 

클리어 유인 우주선
개발 승인했어

 

- 스태프들은 아직 몰라
- 돌겠다

 

앤디가 클리어 건은
틀렸길 빌어야지

 

앤디 말이 맞아

 

가정용 배관으로 들어가면
가스가 대량 누출돼

 

- 수소 입자는 작거든
- 수소 가스라고?

 

난 여기에 다 걸었어

 

근데 이게 사람들 집을
수소 폭탄으로 바꾼다고?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꺼

 

그런 시절도 있었어

 

나는 잡지에 실리고
마일스는 뭣도 아니던

 

내 손 안에 있는
풋내기였지

 

그때가 좋았어

 

앤디, 안녕!

 

와우!
재능이 있으시군요

 

위스키 얘기도 흥미롭고

 

라이오넬과 클레어의
동기도 잘 찾으셨어요

 

잘하셨어요

 

그게 동기예요?
좀 헷갈렸거든요

 

둘 다 인생을 걸었으니
마일스가 망하면

 

같이 무너져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일스를 보호하겠죠

 

근데 언니를 죽일
사람들 같진 않아요

 

이 범죄의 성격을
생각해보세요

 

사과하겠다는 구실로
찾아온 겁니다

 

그리고 살인 자체도
비폭력적이죠

 

심지어 온화해요

 

앤디가 죽는 걸
보지도 않았죠

 

그저 잠들었으니까

 

아뇨

 

죽이고도 남을 자들입니다

 

술 못 드신다면서요?

 

이건 술도 아니에요
건강 음료지

 

이리 주세요

 

콤부차잖아요
자레드 레토의 콤부차

 

어디 보자
도수가 9%나 되고

 

얼마나 마셨어요?

 

저도 몰라요
근데 기분은 괜찮아요

 

알았죠?
집중해야 돼요

 

살인을 저질렀을
기회를 찾아야 해요

 

이제 압박해서
입을 열어야겠어요

 

아뇨,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지금 기분 좋다니까요

 

좀 누우셔야겠어요

 

- 시간이 없잖아요!
- 헬렌!

 

헬렌

 

부탁이에요

 

위험할 수도 있어요

 

제게 맡기시고
물러나 계세요

 

뭐 압박하지 말고

 

그만두라고 할 거예요

 

동업자마저
멈추라고 말할 거예요

 

근본적인 이유는

 

모두가 시스템의 붕괴를
원치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게
진정한 붕괴이자

 

우리 모두를
묶어주는 끈이죠

 

우린 그 선에 도달했고
넘어버린 거예요

 

앤디

 

기다려봐

 

기다려? 너나 기다려

 

그날 법정에선
눈도 못 마주치더니

 

뭐 하는 거야?

 

그 이메일 얘기 좀 할까?

 

이제 말하고 싶어졌어?
답장도 안 하더니

 

난 정치인이야

 

신문 일면에 날 얘기는
이메일로 쓰지 않아

 

그래서 전화한 거야

 

다들 전화했어
편지 받고부터 계속

 

근데 폰을 꺼뒀잖아
1주일 내내

 

번호 바꿨거든

 

연락이 안 돼서
집에도 갔었어

 

라이오넬과 동시에 도착했는데
듀크가 와 있더라

 

- 앤디!
- 앤디?

 

불이 꺼져 있어서
문을 부서져라 두드렸어

 

앤디!

 

한 시간을 그러다가
포기하고 갔어

 

버디도 나중에 왔는데
똑같았대

 

- 어디 있던 거야?
- 몇 시에 왔었지?

 

몰라, 어두웠어

 

듀크

 

먼저 와 있었다고?

 

오토바이 타고 가다
너무 빨리 몰아서

 

- 사고 날 뻔했어
- 쥐포 될 뻔했지

 

좋아, 한 번씩만
더 말해줄래?

 

있지

 

무슨 꿍꿍이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얘기 좀 해야겠어

 

그날 저녁
내가 문 열어줬으면

 

내 편 들어주겠다고
사과할 생각이었어?

 

아니면 그냥 와서

 

그 봉투 못 쓰게
막으려던 거였어?

 

뭔가 이상해

 

예감이 안 좋아

 

무슨 속셈이지?

 

물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십시오

 

블랑!

 

물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십시오

 

거기까지
말한 거 같아요

 

술을 좀 드셔야겠네요
더 잘하시는데요

 

라이오넬과 클레어는
같이 있었지만

 

듀크는 일찍 왔고
버디는 나중에 왔어요

 

먼저 도착해서
앤디를 죽이고

 

집 밖에서 다른 일행을
기다렸을지도 모르죠

 

"세레나와 피트니스를"

 

젠장

 

뭔가 간질간질한데
계속 혼란스럽네요

 

혼란스러워요

 

듀크나 버디는
동기가 없으니까

 

수업하실 거예요?
마실 거예요?

 

시간제라서요

 

지금은 됐습니다

 

나중에 하죠

 

그러세요
내 돈도 아닌데

 

자레드 레토 만나면
콤부차로 패버릴 거야

 

번호가 하나고
모두 팩스로 들어가죠

 

"찾았어
앤디 브랜드"

 

"사랑을 담아, 앤디가"

 

세상에

 

앤디가 이메일을 보낸
직후에 받았어요

 

라이오넬
라이오넬이 보냈어요

 

아뇨, 이게 확증은…

 

숙이세요

 

당장 그놈한테 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몰아붙여봐

 

답을 받아내야지

 

자기야

 

정말 필요한 거야
마지막으로 부탁해

 

그래, 사랑…

 

이리 와

 

해줄 거예요?

 

그거 말고

 

그냥 이리 와

 

그냥 해줘요

 

유튜브 채널이 죽어 가서
노출이 필요하대요

 

'알파 뉴스'에 넣어줘요
심야 코너라도

 

그이도 해준 게 있는데
자격은 있잖아요

 

들어봐

 

난 뉴스의 미래를
만들려는 거야

 

코뿔소 뿔 발기부전제를
끼워넣을 순 없어

 

이해되지?

 

절친한 친구지만
'알파 뉴스'는 안 돼

 

못 막는다니까

 

이제 못 하겠어요
관둘래요

 

- 페그
- 말 걸지 마세요

 

- 잠깐, 페그
- 10년이나…

 

10년이나 끌려다니고
이제 때려칠래요

 

- 이러지 마
- 따라오지 마요!

 

관둘래요!

 

비욘세 오마주였는데…

 

이게 살길이라던데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게 무슨 소리겠어?

 

당장 얘기 안 하면
때려버릴 거예요

 

사과문에 서명할 거야

 

안 돼요!
그럼 우리 망해요

 

어차피 퍼질 얘기고
이제 못 막아!

 

평소처럼 하면 되죠

 

부인하고 대충 사과하고
자숙하면 되잖아요

 

이건 내가 알아서…

 

이게 뭐예요?

 

내 비밀 폰

 

이건 뭔데요?

 

2년 전 '스위티 팬츠'
계약업체가 보낸 이메일

 

'제안된 방글라데시 공장은
블랙리스트 공장으로'

 

'인권 관련 이슈가 있는
업체임을 알려드립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답장 보내셨네요
'딱 좋아요, 고마워요'

 

댑 하는
아바타 이모지까지

 

버디

 

설마 이슈가 있다는 걸
핫이슈가 될 건수라고…

 

생각한 거예요?

 

내가 미쳐

 

마일스가 돈 주겠대

 

내가 책임만 지면

 

내 지분만큼
챙겨준다고 했어

 

3천만 달러

 

나도 살려면
뭐라도 해야지

 

마일스가
내 유일한 생명줄이야

 

- 비밀 폰 돌려줄래?
- 안 돼요

 

이런 건 '클루'에도
없는 일이에요

 

엉터리 게임이니까
그런 거죠

 

모두 마일스를 지킬
동기가 있고

 

다 그날 밤 왔었어요
이제 어쩌죠?

 

그 봉투

 

마일스를 위해 언니를 죽이고
봉투를 챙긴 사람은

 

봉투를 폐기하지 않고

 

생색내려고
보여주려 했을 거예요

 

이리 가져왔겠네요
여기 있는 거예요

 

근데 어떻게 찾죠?

 

저녁 식사에 서류 가방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면

 

그 크기의 봉투는
소지 못 할 거라…

 

방에 숨길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

 

앤디, 아직도 위스키 소다
좋아하려나?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해야 해요

 

당신은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난 진실을 원해

 

그거 내가 줄게

 

고통스럽게 불편하고

 

아무도 의심하거나
따라오지 않을 방법

 

싸움을 걸고 지세요
그 봉투를 찾아야 해요

 

넌 패배자라는 거
그게 진실이야

 

저래야 앤디지

 

쓰레기 같은 놈이에요
당장 헤어져요

 

모두의 방을
빠르게 샅샅이 뒤지세요

 

어질러도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같이 놀래요? 아님…

 

젠장

 

"새 메시지 37건
부재중 통화 21건"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일이니
방금 뉴스 봤어"

 

"카산드라 브랜드
자살 추정"

 

"카산드라 브랜드
자살 확인됨"

 

젠장

 

앤디?

 

덩!

 

내가 다 설명할게요

 

잠깐만
파티 끝났어요?

 

아뇨, 그냥 나왔어요

 

듀크…

 

듀크를 버리고 와버렸어요
너무 미안해요

 

어머님한테 뭐라고 하지?

 

나쁜 놈이잖아요
불쌍해 말아요

 

자기가 무덤 판 거지
당신은 혼자가 나아요

 

뭐 하는 거예요?

 

- 나 죽이지 마요!
- 뭐?

 

- 죽이지 마요!
- 누가 누굴 죽여!

 

앤디?

 

앤디!

 

블랑!

 

블랑, 어디 있어요?

 

헬렌! 이건 위험해요
듀크의 총 가져가셨습니까?

 

그걸 왜 가져가요?
불은 왜 꺼졌어요?

 

듀크가 죽었습니다

 

네?

 

시간이 없어요
봉투 찾으셨습니까?

 

아뇨, 방 다 뒤져도
못 찾았어요

 

이런 멍청한!
방이 하나 더 있었죠

 

이미 마일스에게 줬으면
'글래스 어니언'에 있겠네요

 

제가 시선을 끌 테니
올라가서…

 

그럼 누가 줬는지
알아낼 수 없잖아요

 

블랑, 이해가 안 돼요

 

제발 절 믿으세요
답은 코앞에 있어요

 

마지막 퍼즐만 남았죠
하지만 당신만이

 

이런 개자식!

 

블랑, 쫓아가요!

 

뭐 하는 거예요?
놓치면 안 돼요

 

"레너 핫소스"

 

범인은 당신이
죽은 줄 알아요

 

이걸로 위장하죠

 

5분쯤 시간 끌 테니까
들어가서…

 

- 주세요
- 봉투를 찾으세요

 

- 알았어요
- 네, 주세요

 

이거면 될 거예요

 

젠장할!

 

블랑…

 

 

세상에

 

맙소사, 앤디

 

모두 들어가세요

 

- 그래도…
- 시신 어디 안 갑니다

 

들어가세요

 

끝을 낼 시간입니다

 

젠장할

 

말이 안 되잖아

 

말이 됩니다

 

듀크, 앤디, 이번 주말

 

우리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황당한 게임

 

그럼 설명해주시겠어요?
탐정님

 

아뇨, 한 꺼풀 벗겨내고

 

핵심에 다가설 순 있지만

 

바로 그 핵심…

 

앤디를 죽인 자의 정체는
한 명만 말해줄 수 있죠

 

그게 누군데요?

 

계속 '글래스 어니언'을
떠올리게 됩니다

 

겹겹이 싸여 있고
신비롭고 심오해 보이지만

 

중심부는 뻔히 보이죠

 

어디 있지?

 

그래서 이 사건이
이렇게 어지러운 겁니다

 

복잡한 한 꺼풀을
벗기고 보면

 

몇 꺼풀이 더 나오고
실속은 없죠

 

문제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저는 복잡한 것을
예상했고

 

지적인 것을 예상했고
퍼즐과 게임을 예상했지만

 

이건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복잡함 뒤에
숨은 게 아니라

 

너무나도 투명한
사실 뒤에 있었죠

 

아예 숨지도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제 눈앞에 있었죠

 

범인은 제 아킬레스건을
찌를 뻔했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마지막 순간에

 

내내 제 머리를
괴롭히던 것을 찾아냈죠

 

'들이호흡'

 

이런 말은 없습니다

 

네?

 

이 순간을 온전히
들이호흡 해볼까?

 

진짜 단어가 아니에요

 

그럴듯하지만
지어낸 단어죠

 

그리고 '쟁점'

 

뭐, 이건…

 

있는 단어지만
'정점'이 맞죠

 

내가 성취한 것들의
쟁점이라고나 할까…

 

오늘 하루 내내

 

걸칠한 탐정

 

비문의 지뢰밭을
건너는 심정이었고

 

전완점이에요

 

사실적 오류까지 있었죠

 

일광욕도 하고
이오니아해에서 해수욕도 하고

 

저건 에게해입니다

 

맞다, 그러네

 

선착장은 뜨지도 않고
신비의 연료는 재앙이고

 

자신의 붕괴론도
겉핥기식이고

 

퍼즐 상자 제작도 외주
추리극도 외주

 

짠! 그럼 말이 되죠
이 사건의 핵심이에요

 

핵심은 너무나도 뻔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저도 마일스가
복잡한 천재일 줄 알았죠

 

왜 그랬을까요?

 

이 '글래스 어니언'의
투명한 중심부를 보세요

 

마일스 브론은 멍청이입니다

 

참 미치겠네
범인이나 말해주세요

 

당신을 죽이려던 사람은 없습니다
오만한 어릿광대 씨

 

듀크가 내 잔을
마셨잖아요!

 

그건 당신이 한 얘기죠

 

실수로 당신 잔을
마신 것처럼 말했습니다

 

멋지게도 도네
버디, 정말 근사해

 

당신이 그 말을
한 후로

 

우리 기억도 조작됐지만
생각해보세요!

 

거짓말을 무시하고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로 우리가
본 게 뭐였죠?

 

멋지게도 도네
버디, 정말 근사해

 

그래

 

당신은 듀크에게
당신 잔을 줬습니다

 

우리 눈앞에서
너무나도 뻔뻔하게

 

모두 앞에서!
그리고 상황을 날조했죠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지금 마일스가 듀크를
죽였다는 거예요?

 

- 네
- 왜요?

 

앤디가 여러분에게
이메일을 보낸 날

 

듀크가 오토바이로
앤디의 집에 가다가

 

나오는 마일스를 봤죠

 

거의 치일 뻔했습니다

 

우리 모두 앞에서
말하기까지 했어요

 

죽이는 차죠

 

나 쥐포 만들 뻔했잖아
그날 앤디 집 밖에서

 

앤더슨 쿠퍼 생일날?

 

그날 저녁
앤디의 집이었습니다

 

그날 사고당할
뻔했다고 했어요

 

쥐포 될 뻔했다고

 

마일스는 6개월 전부터
그리스에서 지냈잖아

 

아뇨, 위스키

 

뉴욕에서 생일날
마일스를 만났죠?

 

선물로 목걸이를 받았고요
황소자리시죠?

 

맞아요

 

2주 전이에요

 

- 수소 연료는 잊으세요
- 5월 9일

 

인권 착취 공장도

 

뉴스 출연하겠다고
여자친구를 판 것도

 

뭐라고요?

 

집중할 것은

 

저 봉투입니다

 

말도 안 돼!

 

이거 실화야?

 

앤디?

 

저 봉투가
두려운 사람은?

 

마일스 브론이죠

 

그날 라이오넬이 이메일을
팩스로 보냈고

 

마일스는 뉴욕에서
팩스를 받았습니다

 

거짓의 왕국을 무너뜨릴
유일한 진실이

 

두려울 것 없는
사람의 손에 있었죠

 

그래서 마일스는
애마 포르쉐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갔고
앤디는 들여보내줬습니다

 

물론 그랬겠죠

 

마일스의 변호인단과 힘은

 

앤디를 산산이
부숴놓을 수 있었지만

 

마일스 자체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위협을
너무 늦게 알아챘죠

 

듀크는 당신을 봤지만
앤디가 죽은 걸 몰랐습니다

 

오늘 저녁까진
모르고 있었죠

 

여기에서 휴대폰의
구글 알림을 보고…

 

지금은 희한하게
폰이 조용해졌지만

 

그 폰을 당신에게
보여줬습니다

 

당신은 휴대폰이 없으니까

 

듀크, 안 돼!

 

다들 앤디의 죽음을
끝까지 모를 줄 알았어?

 

휴대폰이 있는데?

 

- 내 폰 어디 있지?
- 페기

 

내 폰!

 

그래도 안 돼요

 

죽음을 숨길
필요도 없었죠

 

듀크가 죽기 전에
기사를 보여준 사실을

 

감추기만 하면 됐죠

 

모두의 앞에서
듀크가 보여줬습니다

 

이럼 상황이 달라지지

 

그야 그렇지

 

그리고 침묵을 대가로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알파 뉴스'
다시 생각해줄래?

 

다시 생각하고말고

 

그럼 마일스가
어떻게 했을까요?

 

이에 독약병 같은 걸
끼워두고 있던 거예요?

 

아뇨, 아뇨
훨씬 멍청한 수법이죠

 

버디, '쿠반 브리즈'엔
뭐가 들어가죠?

 

보드카, 아마레토

 

세상에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파인애플 주스요

 

파인애플 아니죠?
듀크는 파인애플 안 맞아요

 

알레르기입니다

 

한 방울도 못 마셔요

 

파인애플 주스!

 

자기 위스키에
파인애플 주스를 부었죠

 

이렇게 멍청할 수가

 

멍청하지만
진짜 기발하네요

 

아닙니다!
그저 멍청한 거죠

 

'동생 헬렌을 남기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헬렌

 

네가 헬렌 얘기를
하기는 했었…

 

잠깐만!

 

헬렌 브랜드입니다, 여러분

 

이제 헬렌을 노렸던
살인 시도를 보죠

 

이건 생각의 토대를
제법 단단히 쌓았더군요

 

당신은 기회가 바로 앞에
놓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외딴섬에 있는 집

 

그곳에 있는
절박한 사람들

 

모두 이 여인을 해칠
실질적인 이유가 있죠

 

게다가 장전된 총까지
손 닿는 데 있겠다

 

때마침 조명까지 꺼졌겠다

 

7명을 부르셨는데

 

각자 당신을 해할
이유가 있는 자들을

 

외딴섬에 모아놓고

 

당신을 죽이는 생각을
머리에 심어 주다니

 

장전된 총을 탁자에 놓고
불을 끄는 짓입니다!

 

맙소사

 

이런 모자라고
반푼이 같은

 

머저리!

 

그나마 그럴듯했던
그 살인은

 

내 아이디어를
훔친 거였군요

 

이런 일을 벌이고도
봉투를 갖고 있어?

 

태워버리지 않고?

 

알아보겠어?

 

앤디의 필체야

 

잡았다, 이 개자식

 

너무 앞서가지 말자고

 

우선 그게 원본인 걸
어떻게 증명하지?

 

- 내 걸 베낀 거라면?
- 아니야

 

그 술집은
9년 전에 닫았어

 

당신 냅킨에 없는
한 가지가 여기엔 있지

 

"글래스 어니언"

 

그럼 두 번째로…

 

- 무슨 짓입니까?
- 태워버렸어!

 

- 뭘? 난 못 봤는데
- 당신이 태웠잖아!

 

- 누가 토스트 굽나?
- 이건 용납 못 합니다

 

증거 봤어요?
냅킨이 있었다고?

 

없었어요, 본 사람?

 

좋아, 와우!

 

와우! 누가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하시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기억이 또렷하지 않고

 

증거라곤 기껏해야
전황 증거뿐이야

 

이게 내가 만든
추리 게임이었다면

 

주말 동안 하려던
그 게임이었다면

 

이번엔 블랑이
아이패드 프로를 탔겠지

 

하지만 여긴 현실이야

 

현실에선 탐정의
깔끔한 추리가 아니라

 

증거가 필요해

 

그런데 아무것도 없지

 

있어?

 

맞아요

 

봉투의 내용물과
소유 사실 자체가

 

유일한 물증이었어요

 

그렇죠

 

경찰에 신고할 거야?
재판 갈 거야?

 

입맛대로 골라봐

 

뭐든 평판으로
싸우게 될 텐데

 

어떻게 될 거 같아?

 

앤디 때와
똑같을 것 같은데

 

정말…

 

이 말은 하고 싶어

 

앤디는 복잡한 여자였지만
내겐 의미가 컸어

 

명복을 빌지

 

구경만 할 거야?

 

듀크의 총 가져간 거
본 사람 손 들어봐

 

그날 앤디의 집에서
마일스를 본 사람

 

냅킨을 태우기 전에
본 사람

 

우린…

 

못 봤어

 

거짓을 위해선 거짓말하지만
진실을 위해 거짓말하진 않지

 

여전히 저 젖꼭지에
매달려 있는 거야

 

이 쓰레기들

 

블랑

 

어떻게 좀 해주세요

 

미안해요, 헬렌
난 진실을 찾아드렸어요

 

내 소관은
거기서 끝입니다

 

경찰과 법원에
협조할 순 있지만

 

그 외엔
해드릴 게 없습니다

 

다만…

 

"앤디"

 

용기를 권할 순 있죠

 

언니가 왜 이 일에서
발을 뺐는지 떠올리세요

 

잘한다!

 

저럴 만하지

 

그래, 잘한다
해버려, 헬렌!

 

기분 더럽게 좋네

 

이럴 거야?

 

- 같이 할까?
- 좋지

 

- 그래
- 먼저 해

 

그래, 마일스!

 

그래

 

그래, 시원하게 부숴봐

 

좋아!

 

만세!

 

진짜 나가신다

 

헬렌, 진정해

 

리버라치 피아노 같은데

 

그래, 다 했어?

 

덜 했네

 

이제…

 

좋아, 뭐?

 

뭐야?
원하는 게 뭐야?

 

그건…

 

웬일이야!

 

마일스
소화기 어디 있어?

 

앤디?

 

헬렌!

 

- 소화기 어디 있어?
- 잠깐

 

세상에

 

헬렌, 젠장할!

 

그만해, 헬렌

 

어떡해!

 

그만!

 

거기까지 해

 

헬렌, 그만둬

 

그래

 

애초에 언니가 그만둔
이유가 떠올랐어

 

젠장!

 

수소 폭탄

 

금연 정원입니다

 

금연 정원입니다

 

저런 게 붕괴죠

 

금연 정원입니다

 

뭘 좀 아시네

 

환상적이야!
아주 화끈했어

 

네가 뭐나 되는 줄 알아?

 

날 담근 거 같아?
아니!

 

넌 아기야

 

어린애!

 

기분 좀 좋아졌어?

 

지랄할 만큼 했으면
이제 포기해

 

전부 아무 의미
없는 짓이니까

 

당신 미래의 연료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태워버렸어

 

'클리어'의 공식적인
데뷔를 축하해

 

마일스 브론의 종말도

 

당신은 망한 거야
그래도 소원은 이뤘네

 

영원히 한 호흡에
기억될 테니까

 

그 '모나리자'와…

 

아니야

 

무슨 일 있었는지
너희들도 다 봤지?

 

쟤가 냅킨
태우는 거 봤어

 

듣고 보니까 마일스가
듀크의 총 집는 거 봤어

 

앤디가 죽은 날
차 타고 나오는 거 봤어

 

이 쓰레기들

 

그 개자식 잡았어요?

 

 

집에 갈 준비 됐어요?

 

"넷플릭스 제공"

 

"일평생 영감을 주신"

 

"앤절라 랜즈버리와
스티븐 손드하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바칩니다"

 

자 막 번 역 : 황 석 희

Modify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