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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감독위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령님은 53년 이래 판문점에
부임한 최초의 여군이십니다

그래요?

 

여행은 즐거웠나?

 

 

앉게, 소령

 

장군께서는 폴리네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이기도 하십니다

 

소위 '안락의자 인류학자'시군요

 

사건이 터지고 이 의자도...
매우 불편해졌어

 

재수없게!

 

그래, 스위스에는 몇 살 때 갔지?

 

아버지가 한국인이죠
전 제네바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한국어도 거기에서 배웠고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명심하게! 이번 사건의 특별한 점은
범인은 잡혔고 이미 자백도 했다는 것

 

'누가?'가 아니고
'왜 쐈지?'를 밝히는 것

또 하난, 결과보단 절차가 중요하단 점

 

지금 한반도는...

 

긴장과 화해가 수시로 교차중이네

 

북경과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리는 한편
국지적인 충돌 또한 계속되고 있지

한마디로, 지금 한반도를
'겨울 숲'이라고 할 수 있지

불씨 하나에도 몽땅 타버리는 '겨울 숲'

 

자네의 최고 목표는 완벽한 중립성
남북한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는, 알겠나?

 

그럼, 제가 할 일은 군사분계선 위에 서서
"왜 쐈죠? "라고 묻는 것이군요?

 

안녕하세요?

 

남북이 굉장히 가깝네요?

 

예, 방귀 뀌는 소리까지 들린답니다

 

전쟁 후, 포로교환이 여기서 이루어졌고

 

당시,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다 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 부른거죠

 

아, "판문점 도끼사건" 아시죠?

 

미군이 가지치기하던 나무가 저겁니다

 

심리전이에요. 일부러
가족을 부른 거죠

 

이건 남쪽에 불리한 증건데...

왜죠?

 

이미 쓰러진 사람을 또 쏜 건데...

법의학자들은 '처형 타입'이라 하죠

 

대부분 복수심에 의한 사건이죠

 

최상위는 계획된 범행에 살해됐고

 

정전사는 충동적으로 살해됐다

 

흥미로운 차이네요

 

이병장 총에 남은 탄알이 몇 개였죠?

 

5발이요

 

시신에 난 총상은?

 

오경필 부상까지 11개죠

 

탄창엔 몇 발이나 들어가죠?

 

15발이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하나 더 들어가죠

 

맞아요

 

얼마나 넣느냐... 그건 습관이죠

 

멈춰! 쏘지 마! 저건 빈 총이야!

총 버려!

 

이게 뭐죠?

 

한국이 처음이랬지?

 

그래, 아버지 나라가 마음에 들던가?

 

한국전 당시

 

거제도에는 인민군 포로 수용소가 있었지

 

철저한 공산주의자와

 

강제로 군대에 끌려온 반공주의자

 

그 두 무리간엔 처참한 살육이 계속됐어

 

'내전 속의 내전'

 

종전되고 이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어

 

자본주의 남으로의 귀순이냐

 

사회주의 북으로의 귀환이냐

 

그 17만 포로 중
76명은 둘 다를 거부했어

 

이른바 세계 각지로
흩어진 '제3국행 포로'

그들 중 지금도 행방이
묘연한 사람이 있네

 

바로 자네 아버지, 장연우같은 사람

 

다행히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자네 아버진

 

스위스 여인과 결혼을 했어

 

표장군이 매우 잽싸게 움직였더군

 

국방부, 외무부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대사관
며칠 사이 정보란 정보는 다 모았어

 

표장군으로선 인민군의 딸인
자네에게 사건을 맡길 수 없었겠지

 

난들 어쩔수 없네

 

3일이면 돼요. 곧 이병장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구요

 

자백?

 

남일병을 투신으로 몰아 세운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자넨 해고야, 알아?

 

자넨 판문점을 몰라

 

진실을 감춤으로써
평화가 유지되는 곳

 

남북이 원하는 건, 각자 주장이
끝나면 사건도 흐지부지 되는 것

 

그렇게 흐지부지하려고 유명무실한
중감위에 수사를 맡겼군요?

 

3국행 포로들이 희망했던 나라

 

영세 중립국, 스위스와 스웨덴

 

이 두 나라는 차갑게 이들을 거절했어

 

76인의 포로들을 떠올릴 때마다

 

이 두 중립국의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네

 

잘가게

 

귀국하거든 제네바와
레만호에 안부 전해 주게

 

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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