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09 --> 00:00:02,961 - 제 생일은 12월 10일이에요 - 정말요? 2 00:00:03,086 --> 00:00:04,379 - 같은 사수자리네요 - 반가워요 3 00:00:04,546 --> 00:00:06,423 저도요, 11월 23일생이거든요 4 00:00:06,589 --> 00:00:07,716 - 아슬아슬한 사수자리죠 - 반갑네요 5 00:00:07,799 --> 00:00:10,427 - 티그는요? - 3월 24일요 6 00:00:11,428 --> 00:00:12,512 전 양자리예요 7 00:00:13,221 --> 00:00:17,058 저 잘못 왔나 봐요, 송구스럽네요 8 00:00:27,610 --> 00:00:28,528 "티그 노타로" 9 00:00:28,653 --> 00:00:29,821 여자들이 뭉쳐서 10 00:00:29,904 --> 00:00:30,822 "레이븐-시모네" 11 00:00:30,905 --> 00:00:31,990 꿈과 영감을 주고받으면 12 00:00:32,073 --> 00:00:32,949 "쉴라 E." 13 00:00:33,199 --> 00:00:34,909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14 00:00:35,702 --> 00:00:37,662 '로빈 로버츠: 세상을 토론하다' 시작합니다 15 00:00:37,787 --> 00:00:39,164 "로빈 로버츠: 세상을 토론하다" 16 00:00:39,247 --> 00:00:42,250 이런 티 파티는 상상도 못 했어요 17 00:00:42,417 --> 00:00:44,461 너무 좋네요 18 00:00:44,836 --> 00:00:46,254 전에 레이븐을 만난 적 있는데 19 00:00:46,671 --> 00:00:49,758 '마이크 로버츠와 함께하는 아침'에서였어요 20 00:00:49,841 --> 00:00:53,845 애틀랜타의 아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있었거든요 21 00:00:53,970 --> 00:00:57,515 근데 꼬마가 하나 들어오는 거예요 네댓 살쯤 됐으려나? 22 00:00:57,724 --> 00:01:00,310 얼굴도 조막만 했고요 23 00:01:00,643 --> 00:01:02,729 지금도 그래요 24 00:01:02,896 --> 00:01:05,815 - 정말 하나도 안 변했어요 - 네, 알아요 25 00:01:07,233 --> 00:01:09,360 벌써 경력이 꽤 됐고 26 00:01:10,403 --> 00:01:13,239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27 00:01:13,490 --> 00:01:17,368 발전해 오셨잖아요 아역배우에서 시작해서 28 00:01:17,619 --> 00:01:19,954 여기까지 오신 소감이 어때요? 29 00:01:21,289 --> 00:01:23,917 지금 생각하면… 30 00:01:24,375 --> 00:01:26,461 두 가지 인격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31 00:01:26,961 --> 00:01:30,924 자연인으로서의 저와 32 00:01:31,049 --> 00:01:34,010 연예인으로서의 저를 분리했던 거죠 33 00:01:34,094 --> 00:01:38,223 할리우드가 제 본연의 모습을 바꿔놓을까 봐 34 00:01:38,306 --> 00:01:40,642 치열하게 저항했어요 35 00:01:40,725 --> 00:01:43,812 제 또래의 평범한 사람들은 36 00:01:43,895 --> 00:01:45,855 십 대 시절에 반항기를 보내는 동안 37 00:01:45,980 --> 00:01:50,568 대중의 주목을 받지 않잖아요 38 00:01:50,902 --> 00:01:52,028 전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39 00:01:52,112 --> 00:01:55,490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어요 40 00:01:55,740 --> 00:01:56,991 그리고… 41 00:01:57,492 --> 00:02:00,620 숨길 건 숨기는 전략을 택했죠 42 00:02:02,122 --> 00:02:03,790 - 다 쏟아내면 안 되죠 - 절대요 43 00:02:04,207 --> 00:02:07,252 - 한 모금 마셔야겠어요 - 저도 그 맘 알죠 44 00:02:07,585 --> 00:02:10,964 쉴라 E, 회고록 잘 읽었어요 45 00:02:11,673 --> 00:02:16,010 5살 때 아빠와 함께했던 무대 얘기 좀 해주세요 46 00:02:16,219 --> 00:02:20,723 - 레이븐처럼 어릴 때 시작했죠 - 네, 5살 때였죠 47 00:02:21,391 --> 00:02:23,434 아빠가 '에스코베도 브러더스'라는 밴드를 하셨는데 48 00:02:23,810 --> 00:02:27,605 엄마가 오늘 아빠랑 같이 연주하러 가자는 거예요 49 00:02:27,730 --> 00:02:29,440 아빠랑 연주한다니 너무 신났죠 50 00:02:29,524 --> 00:02:31,109 지금도 생생해요 51 00:02:31,234 --> 00:02:33,403 사람들은 환호하고 음악은 울려 퍼지고 52 00:02:33,528 --> 00:02:37,782 관중이 들썩거리는데 아빠가 무대 위에서 53 00:02:38,575 --> 00:02:41,786 절 들어서 의자에 앉히고 콩가를 치게 했어요 54 00:02:41,870 --> 00:02:44,372 -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 그렇죠 55 00:02:44,873 --> 00:02:46,833 멋진 공연이었을 것 같아요 56 00:02:46,958 --> 00:02:49,377 - 성공의 발판이었네요 - 성공한 거죠 57 00:02:49,502 --> 00:02:50,920 이런 스타들과 함께 있잖아요 58 00:02:51,337 --> 00:02:54,174 - 여러분이 스타죠 - 능수능란하네요 59 00:02:54,340 --> 00:02:57,010 보라색 옷을 입고 오셨네요 60 00:02:57,177 --> 00:03:00,054 - 어쩌다 보니 그랬네요 - 프린스가 생각나는데 61 00:03:00,138 --> 00:03:02,182 - 말 나온 김에… - 우연이에요 62 00:03:02,265 --> 00:03:04,434 그때 얘기 좀 해보죠 63 00:03:04,934 --> 00:03:05,935 프린스와 함께하셨을 때요 64 00:03:06,060 --> 00:03:08,104 그렇다기보다는 65 00:03:08,188 --> 00:03:10,356 - 제가 같이 활동해준 거죠 - 어련하시겠어요 66 00:03:11,357 --> 00:03:13,067 - 그런 거군요 - 실제로 그랬어요 67 00:03:13,234 --> 00:03:14,235 제가 선택해 준 거죠 68 00:03:15,195 --> 00:03:17,322 저는 그때 이미 유명했는데 69 00:03:17,405 --> 00:03:20,158 프린스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서 공연을 해서 70 00:03:20,366 --> 00:03:22,911 친구들과 함께 보러 갔어요 71 00:03:23,036 --> 00:03:26,331 근데 무대에 있는 사람 중 누가 프린스인지 모르겠더라고요 72 00:03:26,456 --> 00:03:29,417 '설마 끈 팬티만 입고 있는 저 사람은 아니겠지?' 73 00:03:29,876 --> 00:03:33,546 '무릎 양말만 신고 바지는 안 입었잖아?' 74 00:03:33,713 --> 00:03:36,591 '트렌치코트만 걸쳤네?' 75 00:03:36,841 --> 00:03:39,052 설마 저 사람은 아니겠지 싶었어요 76 00:03:39,844 --> 00:03:42,347 그러다가 연주가 시작됐는데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77 00:03:42,680 --> 00:03:46,768 '세상에, 저 사람이 맞았어 이게 무슨 일이야' 78 00:03:46,893 --> 00:03:48,895 백스테이지에 가서 커튼을 열었더니 79 00:03:48,978 --> 00:03:50,980 프린스가 머리를 빗고 있다가 저를 봤어요 80 00:03:51,147 --> 00:03:55,944 돌아보면서 '안녕하세요' 그러더군요 81 00:03:56,110 --> 00:03:58,488 그래서 제 소개를 하려고 했더니 누군지 안다는 거예요 82 00:03:58,571 --> 00:04:00,865 '정말 반가워요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83 00:04:01,032 --> 00:04:03,660 '여기 와주셔서 정말 기뻐요' 84 00:04:03,743 --> 00:04:07,288 얼떨떨해하더니 TV에서 제가 조지 듀크의 무대에서 85 00:04:07,372 --> 00:04:09,374 드럼 치는 걸 봤는데 얼마 받았냐고 묻는 거예요 86 00:04:09,832 --> 00:04:13,419 그게 첫 만남이었어요 그때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는데 87 00:04:13,628 --> 00:04:16,881 그다음 주에 프린스가 또 와서 88 00:04:17,006 --> 00:04:19,342 베이에어리어를 구경 시켜 주면서 친해지게 됐죠 89 00:04:21,219 --> 00:04:22,178 "그 안에서 빛을 찾다" 90 00:04:22,303 --> 00:04:23,429 티그는 정말 대단해요 91 00:04:23,680 --> 00:04:29,143 당당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모습이 92 00:04:29,811 --> 00:04:33,439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큰 힘이 됐어요 93 00:04:33,815 --> 00:04:34,941 감사해요 94 00:04:35,024 --> 00:04:37,026 -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셔서요 - 별말씀을요 95 00:04:37,193 --> 00:04:39,946 무대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시잖아요 96 00:04:40,363 --> 00:04:42,615 오랫동안 활동하셨지만 97 00:04:42,740 --> 00:04:47,078 자신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신 건 처음이었을 텐데요 98 00:04:47,829 --> 00:04:50,748 제게도 큰 전환점이 됐어요 99 00:04:51,332 --> 00:04:55,253 모든 면에서요 그전까진 제가 굉장히… 100 00:04:56,379 --> 00:04:57,380 폐쇄적이었거든요 101 00:04:58,339 --> 00:05:02,969 제 스탠드업 코미디나 각본은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102 00:05:03,052 --> 00:05:07,765 관찰에 기반한 거였어요 근데 4개월 동안 103 00:05:07,849 --> 00:05:13,354 폐렴에, 장 질환에 암까지 진단받은 거예요 104 00:05:13,855 --> 00:05:16,941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애인과도 헤어졌죠 105 00:05:17,358 --> 00:05:18,609 - 세상에 - 근데 그냥 106 00:05:19,527 --> 00:05:23,823 무대에서 그런 얘기를 털어놓기로 했어요 107 00:05:24,115 --> 00:05:28,745 숨어있는 한 줄기 빛을 찾으려고 한 거죠 108 00:05:29,203 --> 00:05:33,333 제겐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109 00:05:33,416 --> 00:05:35,835 아프고 힘들다는 걸 110 00:05:36,252 --> 00:05:41,257 솔직히 터놓고 남들에게 도움을 받는 게 111 00:05:41,341 --> 00:05:43,301 정말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112 00:05:43,760 --> 00:05:47,638 시간이 지난 뒤에 깨달았는데 113 00:05:48,181 --> 00:05:50,767 제가 애초부터 도움을 원했더라고요 114 00:05:51,142 --> 00:05:52,894 - 어떤 면에서는요 - 무슨 뜻인가요? 115 00:05:53,603 --> 00:05:58,358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 문제를 다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한 거죠 116 00:05:58,733 --> 00:06:01,861 그 이후로 제가 많이 바뀌었어요 117 00:06:01,986 --> 00:06:04,447 그런 일을 겪으면서 118 00:06:05,365 --> 00:06:06,949 깨달은 게 또 있어요 119 00:06:07,617 --> 00:06:13,039 예전엔 제 생각에 확신이 있었는데 120 00:06:13,998 --> 00:06:17,085 시간이 지날수록 121 00:06:17,377 --> 00:06:21,464 확신을 고집하기보다는 122 00:06:22,090 --> 00:06:24,842 - 네 - 항상 열린 마음으로 123 00:06:24,967 --> 00:06:28,888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게 됐어요 124 00:06:29,097 --> 00:06:31,557 그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잖아요 125 00:06:31,641 --> 00:06:35,561 그전엔 몰랐던 게 너무 많아서 스스로 놀라요 126 00:06:35,728 --> 00:06:37,438 배울 게 정말 많다는 걸 127 00:06:37,814 --> 00:06:39,899 -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죠 - 맞아요 128 00:06:40,149 --> 00:06:43,069 계속 성장하고 정신을 쏟아서 새로운 교훈을 배우고 129 00:06:43,277 --> 00:06:48,074 더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돼요 130 00:06:48,282 --> 00:06:50,493 - 그런 게 바로 성장이죠 - 맞아요 131 00:06:50,701 --> 00:06:52,120 티그가 건강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132 00:06:52,245 --> 00:06:53,329 - 그러게요 - 진짜로요 133 00:06:53,496 --> 00:06:55,164 - 건강 때문에… - 고마워요 134 00:06:55,248 --> 00:06:57,333 고생이 많았잖아요 그리고 정말 용감하게도 135 00:06:57,583 --> 00:07:00,128 그런 무대를 보여주셨고요 여러분도 보셨나요? 136 00:07:00,294 --> 00:07:01,421 티그가 윗옷을 벗었던 거요 137 00:07:01,587 --> 00:07:02,839 - 전 봤어요 - 정말요? 138 00:07:02,964 --> 00:07:06,717 죽을 뻔했다가 수술받고 살았는데 그 수술 자국을 보여줬어요 139 00:07:06,968 --> 00:07:07,969 대단하네요 140 00:07:08,136 --> 00:07:10,513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셔츠를 벗으면 141 00:07:10,596 --> 00:07:11,931 정말 웃기겠다는 생각요 142 00:07:12,181 --> 00:07:16,144 말없이 흉터만 보여주는 거죠 143 00:07:16,269 --> 00:07:21,566 예를 들어 기내식에 관한 농담을 하면서요 144 00:07:21,732 --> 00:07:27,488 근데 사람들이 말렸어요 제 매니저 중에도 145 00:07:27,572 --> 00:07:29,532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고 하는 사람이 있었죠 146 00:07:29,949 --> 00:07:31,742 근데 왠지 모르겠지만 147 00:07:31,826 --> 00:07:36,497 무대에 올라가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48 00:07:36,789 --> 00:07:37,915 '셔츠 벗어' 149 00:07:38,082 --> 00:07:39,667 - '셔츠 벗어' - 대단하네요 150 00:07:39,792 --> 00:07:42,420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151 00:07:42,503 --> 00:07:46,174 남들이 원해서가 아니에요 아무도 바라지 않았죠 152 00:07:46,966 --> 00:07:50,970 근데 셔츠를 벗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153 00:07:51,053 --> 00:07:53,973 - 관객들도 싫어하지 않았어요 - 정말요? 154 00:07:54,098 --> 00:07:56,559 - 그럴 리가요 - 다들 반응이 어땠냐면 155 00:07:57,435 --> 00:08:01,189 10초, 15초쯤 지나니까 그런가 보다 하더라고요 156 00:08:01,355 --> 00:08:02,356 - 그러니까요 - 네 157 00:08:02,440 --> 00:08:07,320 당당하게 몸을 드러냈을 뿐이니까 그냥 받아들이더라고요 158 00:08:07,487 --> 00:08:08,946 지금도 벗을 수 있어요? 159 00:08:09,572 --> 00:08:10,823 그러려고 왔어요 160 00:08:11,073 --> 00:08:12,867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161 00:08:12,992 --> 00:08:14,327 아, 맞다 162 00:08:15,328 --> 00:08:18,331 티그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163 00:08:18,414 --> 00:08:22,460 지난번에 뉴욕에서 했던 공연은 정말 훌륭했어요 164 00:08:22,585 --> 00:08:25,463 티그가 무슨 말을 했는데 관객들이 잠잠하니까 165 00:08:25,546 --> 00:08:27,757 이러는 거예요 '열기가 차갑네요' 166 00:08:29,133 --> 00:08:31,677 저도 방송에서 몇 번 써먹었어요 167 00:08:31,844 --> 00:08:34,096 별로 반응이 없으면 '열기가 차갑네요' 168 00:08:34,931 --> 00:08:39,393 근데 그땐 열기가 뜨거웠어요 아까 하신 말씀을 들으니까 169 00:08:39,852 --> 00:08:42,480 아직 깨달음이 부족하다 해도 170 00:08:42,605 --> 00:08:45,983 자신감은 잃지 않으셨잖아요 171 00:08:46,651 --> 00:08:50,154 예전에 공동 앵커로 진행을 맡은 적이 있어요 172 00:08:50,321 --> 00:08:51,948 찰리 깁슨, 다이앤 소여와 함께요 173 00:08:52,281 --> 00:08:54,575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싶더라고요 174 00:08:54,659 --> 00:08:56,244 이제 실력 다 들통나겠구나 싶었죠 175 00:08:56,410 --> 00:08:58,037 - 네 - 누가 이럴 것 같았어요 176 00:08:58,120 --> 00:09:00,039 '저 여자를 저 둘 옆에 앉히다니 내가 미쳤지' 177 00:09:00,164 --> 00:09:01,332 - 네 - 그래서 별로 178 00:09:01,415 --> 00:09:03,751 자신감이 없었는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79 00:09:04,460 --> 00:09:06,879 - 우리 고향을 강타했어요 - 제 고향이기도 하죠 180 00:09:06,963 --> 00:09:08,673 - 걸프 해안요 - 네 181 00:09:08,798 --> 00:09:12,093 신입 앵커인 제가 취재를 맡았어요 182 00:09:12,176 --> 00:09:14,428 태풍 다음 날 밤에 도착해서 183 00:09:14,512 --> 00:09:16,681 다음 날 아침 생방송을 하는 일정이었죠 184 00:09:16,973 --> 00:09:19,350 밤새도록 운전해서 갔는데 185 00:09:19,517 --> 00:09:21,686 엄마와 언니들은 계속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186 00:09:22,520 --> 00:09:26,315 그때 얼마 전에 아빠가 돌아가셨고 엄마는 건강이 안 좋으셔서 187 00:09:26,399 --> 00:09:28,067 대피도 못 하신 상황이었어요 188 00:09:29,068 --> 00:09:32,572 실은 취재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 게 목적이었던 거죠 189 00:09:32,697 --> 00:09:33,823 - 뭐든 하겠다고 했어요 - 네 190 00:09:33,906 --> 00:09:35,616 냉큼 하겠다고 했죠 191 00:09:35,700 --> 00:09:37,410 그래서 제작진에게 얘기했어요 192 00:09:37,493 --> 00:09:40,496 촬영 준비하는 동안 가족을 찾아야겠다고요 193 00:09:40,580 --> 00:09:42,456 - 생방송도 중요하지만 - 그럼요 194 00:09:42,582 --> 00:09:45,585 가족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요 경찰과 함께 엄마를 찾으러 갔죠 195 00:09:46,127 --> 00:09:50,172 집에 가봤더니 엄마가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거예요 196 00:09:50,256 --> 00:09:53,301 '예수님은 우리의 벗이니' 197 00:09:53,509 --> 00:09:54,677 기가 막혔죠 198 00:09:54,802 --> 00:09:56,137 '얘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그러시길래 199 00:09:56,220 --> 00:09:57,305 제가 그랬죠, '실은 제가…' 200 00:09:59,307 --> 00:10:02,184 생방송 못 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그러시는 거예요 201 00:10:02,268 --> 00:10:05,813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리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요 202 00:10:05,896 --> 00:10:10,192 그래서 방송 시작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어요 203 00:10:10,901 --> 00:10:13,029 전 그때 신참 리포터여서 그냥 할 말만 했죠 204 00:10:13,112 --> 00:10:15,489 '지금까지 미시시피 걸프 해안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205 00:10:15,615 --> 00:10:17,158 '다시 찰리와 다이앤 연결하겠습니다' 206 00:10:17,617 --> 00:10:20,244 근데 찰리가 생방송에서 그러는 거예요 207 00:10:20,328 --> 00:10:25,708 '아까 갈 때 가족과 연락이 안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어요?' 208 00:10:26,334 --> 00:10:29,378 -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 저 그 방송 봤어요 209 00:10:29,795 --> 00:10:31,672 그때 봤어요,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210 00:10:31,756 --> 00:10:34,467 - 주체할 수가 없는 거예요 - 맞아요, 솔직한 모습이었죠 211 00:10:34,675 --> 00:10:37,553 -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요 - 전 그래서 잘릴 줄 알았어요 212 00:10:37,637 --> 00:10:39,472 -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 네 213 00:10:39,555 --> 00:10:40,723 속으로 생각했죠 '울면 안 돼' 214 00:10:40,806 --> 00:10:42,850 - '누가 TV에서 그렇게 울어?' - 네 215 00:10:43,225 --> 00:10:46,270 그때 깨달음을 얻었어요 216 00:10:46,604 --> 00:10:50,441 진심을 다해 솔직하게 굴면 사람들이 응답해줘요 217 00:10:50,566 --> 00:10:51,901 - 정말 그렇더라고요 - 맞아요 218 00:10:52,026 --> 00:10:55,404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부족한 점이 있을 거고 219 00:10:55,821 --> 00:10:59,700 계속 배워야겠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요 220 00:10:59,992 --> 00:11:01,786 근데 좀 모순되는 말 같지만 221 00:11:01,911 --> 00:11:05,998 진짜 진정성과 거짓 진정성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222 00:11:06,123 --> 00:11:08,334 말로만 진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좀 의심하게 돼요 223 00:11:09,251 --> 00:11:10,586 꼼수 부리는 거죠 224 00:11:11,379 --> 00:11:13,464 - 행동으로 보여줘야죠 - 바로 그거예요 225 00:11:13,631 --> 00:11:17,843 여기 계신 분들은 진짜예요 스타의 영향력이란 바로 이런 거죠 226 00:11:17,927 --> 00:11:21,514 그래야 생명력도 길어지고요 자기 분야의 장인인 동시에 227 00:11:21,639 --> 00:11:25,184 본모습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죠 228 00:11:27,937 --> 00:11:29,063 "문을 닫아야만 나 자신이 된다" 229 00:11:29,146 --> 00:11:30,981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된 계기는 뭔가요? 230 00:11:32,024 --> 00:11:38,114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긋지긋했죠 231 00:11:39,782 --> 00:11:44,620 문이 닫혔을 때만 제 본모습이 되는 게요 232 00:11:45,204 --> 00:11:48,874 제 정체성을 솔직히 드러내면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233 00:11:48,958 --> 00:11:51,127 저는 골칫거리 취급을 당했어요 234 00:11:51,210 --> 00:11:53,546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보여야 할지 235 00:11:54,130 --> 00:11:56,716 어릴 때부터 사사건건 지시를 받았죠 236 00:11:56,799 --> 00:11:59,093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237 00:11:59,218 --> 00:12:01,637 남들이 안 볼 때만 추리닝에 후드티 입고 238 00:12:01,721 --> 00:12:02,722 본연의 모습으로 지냈죠 239 00:12:03,556 --> 00:12:05,307 사람들이 제게 왜 안 웃냐고 240 00:12:05,433 --> 00:12:08,686 늘 물었는데, 제 본모습이 아니니 웃음이 안 나올 수밖에요 241 00:12:08,853 --> 00:12:11,564 그러다 사랑에 빠졌고 242 00:12:13,399 --> 00:12:16,277 어릴 때 꿈꿨던 게 이뤄진 거예요 243 00:12:17,153 --> 00:12:18,779 - 좋았겠네요 - 현실이 된 거죠 244 00:12:18,863 --> 00:12:21,282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현실로 나타난 거예요 245 00:12:21,407 --> 00:12:24,577 그래서 39살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커밍아웃해야겠다 싶었죠 246 00:12:24,869 --> 00:12:26,662 제가 어렸을 때는 247 00:12:26,746 --> 00:12:29,123 그런 흐름이 있었거든요 248 00:12:29,206 --> 00:12:30,666 - 그랬나요? - 제 기억에는 249 00:12:30,833 --> 00:12:33,252 1990년대에 제 나이 또래의 젊은 사람이 250 00:12:33,711 --> 00:12:36,046 - 아, 네 - 커밍아웃하는 건 못 봤어요 251 00:12:36,255 --> 00:12:39,341 더 앞세대 사람만 커밍아웃을 했죠 252 00:12:39,717 --> 00:12:41,761 - 요즘 세대는… - 레이븐 좀 봐요 253 00:12:41,927 --> 00:12:44,096 앞세대라고 하면서 우리를 보네요 254 00:12:44,180 --> 00:12:46,640 - 참 고맙네요 - 별말씀을요 255 00:12:47,308 --> 00:12:49,268 - 너무 재밌네요 - 그런 생각은 미처 못 했는데 256 00:12:49,393 --> 00:12:50,644 - 정말 그렇네요 - 맞아요 257 00:12:51,103 --> 00:12:54,398 쉴라는 어때요? 재능이 엄청나잖아요 258 00:12:55,524 --> 00:12:57,193 무한한 재능을 타고났죠 259 00:12:57,401 --> 00:13:01,071 솔로 활동 할 때 그야말로 260 00:13:01,155 --> 00:13:05,367 - 아름다운 섹스 심볼 그 자체였죠 - 네, 괴물이었죠 261 00:13:05,493 --> 00:13:08,871 그 당시엔 그런 제 모습이 싫었어요 262 00:13:08,996 --> 00:13:13,292 본명은 쉴라 에스코베도인데 쉴라 E라는 예명으로 바꿨어요 263 00:13:13,417 --> 00:13:15,961 사람들이 제대로 발음을 못 했거든요 264 00:13:16,045 --> 00:13:18,798 '됐어, 그냥 바꾸는 게 낫겠어' 싶었던 거죠 265 00:13:19,298 --> 00:13:21,592 그러고 나서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266 00:13:21,801 --> 00:13:25,221 이젠 이래라저래라 할 사람이 없으니 267 00:13:25,346 --> 00:13:27,807 내 맘대로 하겠다고 생각했죠 268 00:13:27,932 --> 00:13:29,975 '홀딱 벗어주겠어!' 269 00:13:31,143 --> 00:13:35,481 그래서 아주 야한 옷만 입었어요 270 00:13:36,774 --> 00:13:41,111 근데 콘서트 투어를 하는 동안 매체의 평이 271 00:13:41,237 --> 00:13:44,615 제 공연이나 연주 자체에 대한 게 아니라 272 00:13:44,824 --> 00:13:46,951 제가 어디까지 벗을지만 얘기하는 거예요 273 00:13:47,451 --> 00:13:50,913 그러니까 벌거벗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274 00:13:51,247 --> 00:13:52,915 발가벗겨진 느낌요 275 00:13:52,998 --> 00:13:56,919 상처가 꽤 컸어요 정말 부끄러웠죠 276 00:13:57,169 --> 00:14:01,173 심지어 프린스마저 저한테 그랬거든요 277 00:14:01,298 --> 00:14:02,633 '이렇게까지 해야 해?' 278 00:14:02,758 --> 00:14:05,678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당연하지, 난 쉴라 E잖아' 279 00:14:06,011 --> 00:14:07,096 - 프린스가요? - 네 280 00:14:07,304 --> 00:14:10,140 - 프린스가 그럴 정도면… - 그러니까요 281 00:14:10,307 --> 00:14:12,226 정말 심했나 봐요 282 00:14:12,560 --> 00:14:14,687 요즘 뮤지션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283 00:14:14,770 --> 00:14:18,816 요즘 뮤지션들이 입는 의상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284 00:14:18,983 --> 00:14:20,985 - 세상에 - 입이 간지럽죠? 285 00:14:21,652 --> 00:14:23,362 - 그래요? - 빵이라도 드려요? 286 00:14:24,029 --> 00:14:25,281 - 괜찮아요 - 좋은 질문이네요 287 00:14:25,364 --> 00:14:29,034 좋은 질문인데 전 할 말이 없어요 288 00:14:29,201 --> 00:14:30,578 제가 예전에 그랬으니까요 289 00:14:30,703 --> 00:14:33,330 불이 뜨거운 줄도 모르고 손을 갖다 댔다가 290 00:14:33,414 --> 00:14:34,999 불에 덴 꼴이죠 291 00:14:35,249 --> 00:14:37,626 그런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어요 292 00:14:37,918 --> 00:14:42,756 섹시하게 입어야만 섹시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죠 293 00:14:42,923 --> 00:14:44,049 그렇잖아요 294 00:14:46,969 --> 00:14:48,554 "드디어 나만의 목소리를 갖다" 295 00:14:48,721 --> 00:14:52,099 두 분 다 매니저들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296 00:14:52,182 --> 00:14:56,103 지시했다고 했는데 그걸 거부하고 297 00:14:56,604 --> 00:14:57,771 본인 생각대로 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298 00:14:57,938 --> 00:15:00,232 매니저와 홍보 담당자들이 299 00:15:00,858 --> 00:15:04,904 무슨 옷을 입고 어떻게 행동할지 일일이 간섭했어요 300 00:15:04,987 --> 00:15:08,490 그런 얘기에 늘 시달리다가 집에 오면 301 00:15:08,657 --> 00:15:11,619 소파에 늘어져서 멍 때리곤 했죠 302 00:15:12,328 --> 00:15:15,372 그래서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 싶었어요 303 00:15:15,539 --> 00:15:17,082 기회가 생기는 대로 그만두려고 했어요 304 00:15:17,207 --> 00:15:19,126 보퉁 한 분야에서 305 00:15:19,209 --> 00:15:23,380 20년, 30년은 일해야 은퇴를 하지만요 306 00:15:23,505 --> 00:15:25,424 그래서 한 3, 4년 쉬었어요 307 00:15:25,591 --> 00:15:27,343 그때 뭘 했어요? 308 00:15:27,593 --> 00:15:29,762 미술 전공으로 학위를 땄어요 309 00:15:29,845 --> 00:15:32,723 순수 미술을 전공했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어요 310 00:15:33,307 --> 00:15:35,809 아까 티그가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311 00:15:36,143 --> 00:15:39,355 - 저도 그걸 들은 거예요 - 셔츠 벗으라는 거요? 312 00:15:39,438 --> 00:15:41,231 맞아요, 그거예요 313 00:15:41,857 --> 00:15:43,567 전 거부했어요 314 00:15:46,070 --> 00:15:50,532 어떻게 보면 연애 때문에 315 00:15:50,908 --> 00:15:53,494 이 모든 게 시작된 거예요 316 00:15:53,661 --> 00:16:00,626 20대 후반에 아직도 부모님이나 남들이 317 00:16:00,793 --> 00:16:02,795 이래라저래라 했던 거죠 318 00:16:03,379 --> 00:16:08,133 남들은 다 알아서 잘하는데 전 그럴 자유가 없었던 거예요 319 00:16:08,634 --> 00:16:11,178 남들이 받아들이건 말건 적어도 그 결정은 스스로 내렸어요 320 00:16:11,261 --> 00:16:12,471 “적어도 그 결정은 스스로 내렸어요” 321 00:16:12,596 --> 00:16:14,515 - 그게 제일 중요하죠 - 잘한 거예요 322 00:16:14,640 --> 00:16:16,100 - 훌륭하네요 - 티그는요? 323 00:16:16,308 --> 00:16:19,061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언제예요? 324 00:16:19,311 --> 00:16:21,563 제 경우에는 325 00:16:22,231 --> 00:16:26,527 그런 경험은 없었던 것 같아요 326 00:16:27,569 --> 00:16:30,572 뭔가 아니다 싶었던 순간은요 327 00:16:30,656 --> 00:16:35,369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면서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은 있죠 328 00:16:35,786 --> 00:16:36,870 그러다가… 329 00:16:37,413 --> 00:16:43,043 바꿨던 적 빼고는 없어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되는 길을 330 00:16:43,168 --> 00:16:48,507 간 적은 없어요 다만 저 자신에 대해 331 00:16:48,632 --> 00:16:51,593 잘 몰랐던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걸 깨닫고 나니까 332 00:16:52,136 --> 00:16:54,847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건가 싶더라고요 333 00:16:55,806 --> 00:16:58,183 제 생각엔 제가 334 00:16:58,976 --> 00:17:03,022 연예계에서 힘겹게 버티다가 335 00:17:03,147 --> 00:17:05,774 사람들이 마지못해 336 00:17:06,567 --> 00:17:09,862 기회를 준 경우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337 00:17:10,654 --> 00:17:12,948 - 그렇게 된 거죠 - 티그의 쇼를 두 번이나 봤어요 338 00:17:13,032 --> 00:17:14,366 사람들이 몰라본 게 신기하네요 339 00:17:14,450 --> 00:17:15,659 - 고마워요 - 정말 끝내줬어요 340 00:17:15,826 --> 00:17:17,161 - 고마워요 - 동감이에요 341 00:17:17,327 --> 00:17:19,621 - 계속 보고 싶어요 - 전 공연도 봤어요 342 00:17:19,788 --> 00:17:24,501 웃긴 게 뭐냐면 사람들이 제게 다음 시즌 빨리 해달라고 해요 343 00:17:24,585 --> 00:17:27,087 그 프로그램 취소됐다고요 344 00:17:27,504 --> 00:17:30,090 제가 이런 게 아니에요 '뭐, 이제 그만합시다' 345 00:17:31,467 --> 00:17:33,135 - '이제 안 할래요' - 그러니까요 346 00:17:33,218 --> 00:17:36,513 부모님들이 그러시잖아요 '너도 그런 거 하면 어때?' 347 00:17:36,638 --> 00:17:38,682 ''투나잇 쇼' 같은 거 말이야' 348 00:17:39,058 --> 00:17:41,143 '나도 하고 싶어요, 엄마' 349 00:17:41,226 --> 00:17:42,770 '엄마가 전화 좀 해주세요' 350 00:17:42,978 --> 00:17:44,521 그 얘기 들으니까 우리 엄마 생각이 나네요 351 00:17:44,605 --> 00:17:49,443 어릴 때 저는 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352 00:17:49,526 --> 00:17:51,528 프로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죠 353 00:17:51,612 --> 00:17:54,198 12살 때 미시시피 볼링 대회에서 우승했거든요 354 00:17:54,323 --> 00:17:55,365 - 그 정도였어요 - 대단하네요 355 00:17:55,699 --> 00:17:57,242 열기가 차갑네요 356 00:17:58,619 --> 00:18:01,580 - 진짜 써먹네요 - 그렇다니까요 357 00:18:01,663 --> 00:18:03,165 저한테 사용료 주셨던가요? 358 00:18:03,999 --> 00:18:07,503 깜박했는데 이제 들켰으니까 안 줄 수가 없네요 359 00:18:07,795 --> 00:18:10,339 - 딱 걸렸어요 - 12살의 나이에 360 00:18:10,547 --> 00:18:12,341 미시시피 챔피언이 됐으니 잘나가고 있었던 거죠 361 00:18:12,758 --> 00:18:13,759 그랬는데 362 00:18:14,635 --> 00:18:18,847 여자다 보니까 운동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363 00:18:18,972 --> 00:18:20,682 체육 교사가 고작이었어요 364 00:18:20,933 --> 00:18:22,142 - 체육 선생님요 - 네 365 00:18:22,267 --> 00:18:23,435 그게 유일한 선택지였죠 366 00:18:23,560 --> 00:18:24,770 - 그렇죠 - 저한테는요 367 00:18:24,895 --> 00:18:28,774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죠 엄마는 교직에 오래 몸담으셨는데 368 00:18:29,191 --> 00:18:31,360 엄마한테 체육 교사가 되기로 369 00:18:31,485 --> 00:18:33,195 결심했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370 00:18:33,779 --> 00:18:36,448 눈 하나 깜빡 안 하시고 그러셨죠 '네가 진짜 바라는 거 아니잖아' 371 00:18:36,657 --> 00:18:39,243 '넌 그게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나 본데, 아니야' 372 00:18:39,827 --> 00:18:44,456 그 말을 듣고 제가 틀에 박힌 생각을 했단 걸 깨달았어요 373 00:18:44,748 --> 00:18:47,501 부모님이든,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든 374 00:18:47,584 --> 00:18:49,670 그런 사소한 대화나 순간이 375 00:18:49,795 --> 00:18:54,716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죠 376 00:18:57,219 --> 00:18:58,929 "내 이야기를 남들과 공유하지 않으면 치유가 되지 않는다" 377 00:18:59,012 --> 00:19:02,015 여기 계신 분들은 다들 과감하고 378 00:19:02,307 --> 00:19:03,725 세상에 알려진 분들이지만 379 00:19:04,226 --> 00:19:07,271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할 때도 있잖아요 380 00:19:07,604 --> 00:19:11,817 쉴라는 그런 균형을 어떻게 지키세요? 381 00:19:14,278 --> 00:19:15,404 좋은 질문이네요 382 00:19:17,197 --> 00:19:18,532 제 생각엔… 383 00:19:20,159 --> 00:19:22,578 일단 좀 추슬러야겠어요 384 00:19:23,203 --> 00:19:25,164 울컥할 것 같아서요 385 00:19:27,833 --> 00:19:31,295 5살 때 베이비시터한테 몹쓸 짓을 당했어요 386 00:19:31,378 --> 00:19:35,549 위층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최악의 일을 당했죠 387 00:19:35,966 --> 00:19:39,011 그래서 동심을 잃어버렸어요 388 00:19:39,219 --> 00:19:41,471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389 00:19:41,555 --> 00:19:42,806 말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보고 390 00:19:42,931 --> 00:19:44,057 아무것도 안 들리는 것처럼 살았죠 391 00:19:44,183 --> 00:19:47,644 아주 오랫동안요 남에게 몹쓸 짓을 당할까 봐 392 00:19:47,769 --> 00:19:50,272 스스로 보호하려 했던 거예요 393 00:19:50,397 --> 00:19:55,611 그래서 내성적이면서도 툭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됐죠 394 00:19:55,861 --> 00:20:00,032 제 원래 성격과는 다르게요 그러다가 어느 날… 395 00:20:01,241 --> 00:20:03,327 아까 티그가 셔츠를 벗으라는 내면의 소리가 들린다면서 396 00:20:03,410 --> 00:20:06,622 치유법 중 하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했는데 397 00:20:06,788 --> 00:20:08,332 “제 치유법 중 하나는 제 이야기를 하는 거였죠“ 398 00:20:08,415 --> 00:20:10,459 - 그게 바로 제 얘기예요 - 세상에 399 00:20:10,626 --> 00:20:12,044 - 네 - 자신의 사명을 깨닫는다는 건 400 00:20:12,127 --> 00:20:13,378 정말 특별하지 않아요? 401 00:20:13,545 --> 00:20:16,465 - 인생을 바꾸죠 - 맞아요 402 00:20:16,590 --> 00:20:18,425 - 네 - 털어놔 주셔서 감사해요 403 00:20:18,508 --> 00:20:19,968 - 네 -정말 감사해요 404 00:20:20,052 --> 00:20:21,970 처음에 405 00:20:22,679 --> 00:20:24,806 그 얘기를 털어놓았을 때는 406 00:20:24,890 --> 00:20:26,934 정말 힘들었어요 407 00:20:27,476 --> 00:20:29,853 하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408 00:20:29,978 --> 00:20:33,065 제 본모습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드러내게 되더라고요 409 00:20:33,190 --> 00:20:35,275 몇 살 때 처음 털어놓으셨어요? 410 00:20:35,442 --> 00:20:36,568 - 얼마나 되셨나요? - 삼십 대에요 411 00:20:36,985 --> 00:20:41,114 - 이번 주에 63세가 돼요 - 그때까지 비밀로 하신 거예요? 412 00:20:41,823 --> 00:20:43,533 부모님께는 말씀드렸죠 413 00:20:43,659 --> 00:20:45,369 - 당연하죠 - 남들에게 414 00:20:45,452 --> 00:20:47,454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털어놓는 게 중요해요 415 00:20:47,537 --> 00:20:49,706 연애든 뭐든 416 00:20:49,790 --> 00:20:52,084 불행한 일을 겪고 있으면 417 00:20:52,167 --> 00:20:56,838 솔직히 털어놔야 성장하고 치유될 수 있어요 418 00:20:56,922 --> 00:20:58,882 숨기면 치유될 수 없어요 419 00:20:59,007 --> 00:21:00,676 - 절대요 - 근데 그게 힘든 사람도 있잖아요 420 00:21:00,759 --> 00:21:02,094 그런 얘길 들으면 상처를 주거나 421 00:21:02,344 --> 00:21:06,265 무시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누구한테 처음 찾아가셨어요? 422 00:21:07,516 --> 00:21:09,184 - 하느님을 찾으셨군요 - 다 그런 건 아니에요 423 00:21:09,351 --> 00:21:13,105 상담 치료사한테 가는 게 나은 사람도 있어요 424 00:21:13,188 --> 00:21:17,109 그것도 괜찮아요 누구한테든 얘기해요 425 00:21:17,276 --> 00:21:18,860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426 00:21:18,944 --> 00:21:21,738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아요 427 00:21:22,447 --> 00:21:24,199 그런 경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428 00:21:24,658 --> 00:21:25,826 전 저를 사랑해요 429 00:21:25,909 --> 00:21:27,577 - 그래야죠 - 바꾸지 말아요 430 00:21:27,744 --> 00:21:29,037 - 제가 좋아요 - 변하지 마요 431 00:21:30,080 --> 00:21:32,207 전 노래도 못 하고 춤도 못 춰요 432 00:21:33,041 --> 00:21:35,168 - 볼링은 잘하시잖아요 - 그건 좀 하죠 433 00:21:35,419 --> 00:21:38,130 - 볼링이 있었네요 - 끝내주게 하죠 434 00:21:38,338 --> 00:21:39,298 볼링! 435 00:21:44,219 --> 00:21:45,387 "시대가 변한다" 436 00:21:45,470 --> 00:21:47,681 요즘 변화가 많잖아요 437 00:21:48,390 --> 00:21:51,184 다들 좋은 뜻을 갖고 438 00:21:51,268 --> 00:21:54,146 젠더와 대명사에 대해 신경 쓰는데 439 00:21:55,272 --> 00:21:58,984 제가 보기엔 좀 웃기고 어색한 순간도 있는 것 같아요 440 00:21:59,735 --> 00:22:01,820 한번은 비행기를 탔는데 441 00:22:02,612 --> 00:22:06,867 승무원이 제게 묻는 거예요 442 00:22:06,992 --> 00:22:09,786 '호칭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443 00:22:09,953 --> 00:22:11,496 - 혹시 선호하시는… - 진짜 그랬어요? 444 00:22:11,580 --> 00:22:12,748 - 네, 그래서… - 세상에 445 00:22:12,831 --> 00:22:18,628 제가 그랬죠, '말씀은 고맙지만 저한테만 물어보신 거잖아요' 446 00:22:18,879 --> 00:22:20,297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447 00:22:20,464 --> 00:22:22,632 - 제 생각엔 모두에게… - 네 448 00:22:22,799 --> 00:22:23,967 - 물어봐야 한다고 봐요 - 그렇죠 449 00:22:24,092 --> 00:22:26,803 머리 짧은 사람을 콕 집어서 물어보지 말고요 450 00:22:27,095 --> 00:22:30,307 그래서 제가 그냥 그랬어요 451 00:22:30,390 --> 00:22:33,018 '전 그냥 구식 레즈비언이에요 고마워요' 452 00:22:34,436 --> 00:22:38,774 며칠 전에 애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453 00:22:38,940 --> 00:22:42,903 의사가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머님, 아버님이…' 454 00:22:43,737 --> 00:22:45,697 그래서 제가 그랬죠 455 00:22:46,656 --> 00:22:48,992 '저 실은 여자거든요' 456 00:22:49,659 --> 00:22:52,788 그때까지 계속 제가 그분과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457 00:22:52,913 --> 00:22:54,956 - 그랬는데도… - 너무했네 458 00:22:55,082 --> 00:22:58,752 '저 실은 여자예요 엄마가 둘인 거죠' 그랬더니 459 00:22:58,835 --> 00:23:00,379 '그러시든가요' 460 00:23:01,338 --> 00:23:02,339 '어머님들' 461 00:23:03,423 --> 00:23:08,178 친절한 분이었는데 그냥 그 상황이 웃겼어요 462 00:23:08,387 --> 00:23:09,388 심지어 463 00:23:09,554 --> 00:23:12,849 사과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 엄마 둘, 알 게 뭐야' 464 00:23:13,558 --> 00:23:15,685 '내키는 대로 해요' 465 00:23:17,020 --> 00:23:19,189 - 그랬죠 - 자기 할 일만 한 거네요 466 00:23:19,314 --> 00:23:22,401 그러더니 제 아들 눈만 보더라고요 그런가 보다 했죠, 뭐 467 00:23:24,569 --> 00:23:28,824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468 00:23:29,241 --> 00:23:31,576 로빈한테 정말 감동했어요 469 00:23:32,911 --> 00:23:36,039 진실함과 솔직함에요 470 00:23:36,623 --> 00:23:41,086 굳이 표현하자면 가슴을 열어젖혔는데 471 00:23:41,169 --> 00:23:43,630 안에서 빛이 나는 사람 같달까요 472 00:23:43,922 --> 00:23:45,590 - 로빈은 그런 사람이에요 - 고마워요 473 00:23:45,674 --> 00:23:47,426 제가 감사하죠 474 00:23:47,676 --> 00:23:52,013 - 그건 어디서 오는 걸까요? - 부모님요, 그리고… 475 00:23:52,305 --> 00:23:54,975 아까도 얘기했지만… 눈물 나오려고 하네요 476 00:23:55,183 --> 00:23:56,226 저는… 477 00:23:56,893 --> 00:23:58,728 - 전에도 방송하면서 우셨다면서요 - 그러게요 478 00:23:58,854 --> 00:24:00,689 - 그땐 울길 잘했죠 - 맞아요 479 00:24:00,856 --> 00:24:05,193 아까 엄마 얘기는 했지만 480 00:24:05,735 --> 00:24:09,114 아빠 얘기도 해야겠네요 481 00:24:09,322 --> 00:24:10,824 아빠는 헛기침 한 번으로 저희를 제압하셨어요 482 00:24:11,199 --> 00:24:13,702 아빠가 엄하셔서 엄마가 저희한테 늘 그러셨죠 483 00:24:13,785 --> 00:24:14,995 '아빠 오시면 두고 봐' 484 00:24:15,162 --> 00:24:16,496 근데 정말 자상하셨어요 485 00:24:16,663 --> 00:24:20,208 엄하면서도 자상하셨죠 부담도 많이 주셨어요 486 00:24:20,834 --> 00:24:23,879 저희 부모님은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간 분들이거든요 487 00:24:24,004 --> 00:24:27,340 저희 언니들과 오빠도 공부를 엄청나게 잘했고요 488 00:24:27,424 --> 00:24:30,010 막내였던 저는 좀 뒤처졌기 때문에 489 00:24:30,093 --> 00:24:33,138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490 00:24:33,472 --> 00:24:36,349 어릴 땐 크면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잖아요 491 00:24:36,475 --> 00:24:40,228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빠,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492 00:24:40,395 --> 00:24:42,063 '누가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해요?' 493 00:24:44,566 --> 00:24:46,359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렴' 494 00:24:48,487 --> 00:24:51,072 '의사도, 올림픽 선수도 아닌' 495 00:24:51,156 --> 00:24:53,241 '그저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렴' 496 00:24:54,075 --> 00:24:55,285 한시도 잊은 적 없어요 497 00:24:55,660 --> 00:24:59,289 그러니까 아까 티그가 제게 최고의 칭찬을 해주신 거예요 498 00:24:59,456 --> 00:25:01,374 부모님이 들으시고 499 00:25:01,458 --> 00:25:03,627 천국의 발코니에서 박수 치고 계실 거예요 500 00:25:03,752 --> 00:25:05,420 - '해냈구나' 하시겠죠 - 아멘 501 00:25:05,504 --> 00:25:10,967 - 정말 잘 해내신 거죠 - 제가 아니라 부모님이 하신 거죠 502 00:25:11,092 --> 00:25:17,265 이런 분으로 성장하게 해주셨다니 누가 됐든 정말 잘하신 거예요 503 00:25:17,390 --> 00:25:18,975 - 이런 분이 더 있어야 해요 - 눈물바다네요 504 00:25:20,393 --> 00:25:21,770 고마워요 505 00:25:22,395 --> 00:25:25,690 우는 사람이 있어야 마무리가 돼요 506 00:25:25,815 --> 00:25:27,359 - 맞아요 - 정말 감사해요 507 00:25:27,484 --> 00:25:31,029 제가 언제 이런 기회를 갖겠어요? 누가 저한테 508 00:25:31,154 --> 00:25:32,239 쉴라 E를 꼭 만나보라고 하면 509 00:25:32,364 --> 00:25:35,450 '내가 무슨 수로 쉴라 E를 만나?' 그럴 거 아니에요 510 00:25:35,700 --> 00:25:36,701 그게 제 일이에요 511 00:25:36,826 --> 00:25:38,286 - 정말 그래요 - 사람들을 모이게 하죠 512 00:25:38,411 --> 00:25:40,205 - 맞아요 - 바로 그거죠 513 00:25:40,330 --> 00:25:41,915 좋은 시간이었어요 모두 감사드려요 514 00:25:44,459 --> 00:25:46,002 저만의 동작이 있어요 515 00:25:46,503 --> 00:25:47,837 - 동작요? - 볼링 동작요 516 00:25:48,046 --> 00:25:50,298 - 볼링 동작이군요 - 이렇게 하는 거예요 517 00:25:50,382 --> 00:25:51,967 - 뭐냐면… - 기대돼요 518 00:25:52,092 --> 00:25:55,428 이렇게 하다가 두 발로 뛰는 건데요 519 00:25:55,595 --> 00:25:57,764 - 못 말려 - 왠지 모르겠는데 520 00:25:57,931 --> 00:25:59,641 공을 던지면 미끄러져요 521 00:25:59,766 --> 00:26:01,643 애니메이션 '업'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생각나요 522 00:26:01,768 --> 00:26:02,894 동작이 비슷해요 523 00:26:07,941 --> 00:26:09,943 자막: 박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