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3,720 --> 00:00:51,980 연방영화주식회사 제공 2 00:00:53,640 --> 00:00:58,730 문학사상 최우수 창작 추천작품 3 00:00:59,600 --> 00:01:03,850 삼포가는 길 4 00:01:04,840 --> 00:01:07,750 기획 최춘지 5 00:01:08,560 --> 00:01:12,280 원작 황석영 각본 유동훈 6 00:01:13,160 --> 00:01:16,570 김진규 7 00:01:17,200 --> 00:01:20,750 백일섭 8 00:01:21,360 --> 00:01:24,270 문숙 9 00:01:24,800 --> 00:01:29,470 김기범 김용학 석인수 석명순 장인환 최재호 10 00:01:30,400 --> 00:01:32,960 촬영 김덕진 11 00:01:33,600 --> 00:01:35,950 조명 손영철 12 00:01:36,400 --> 00:01:39,590 음악 최창권 미술 조경환 편집 장현수 13 00:01:40,160 --> 00:01:43,390 녹음 한양녹음실 이재웅 현상 한국천연색 스칠 김병옥 14 00:01:43,960 --> 00:01:47,610 촬영보 이병구 조명보 송문섭 소품 라정옥 15 00:01:48,240 --> 00:01:51,720 제작부장 신승호 송춘걸 연출보 서유신 16 00:01:52,920 --> 00:01:56,330 제작 주동진 17 00:01:57,920 --> 00:02:02,270 감독 이만희 18 00:02:12,760 --> 00:02:15,320 하필이면 그때 나타날 게 뭐야 19 00:02:27,000 --> 00:02:31,850 담배도 한 가치뿐이로구나 빌어먹을 20 00:03:09,880 --> 00:03:12,130 어디로 갈 것이냐가 문제로다 21 00:03:21,040 --> 00:03:21,740 어이 추워 22 00:03:48,240 --> 00:03:49,680 불 좀 빌립시다 23 00:03:55,240 --> 00:03:55,870 버리슈 24 00:03:57,960 --> 00:03:58,760 고맙시다 25 00:04:04,000 --> 00:04:06,670 천가네 밥집에 계시던 양반이죠? 26 00:04:07,560 --> 00:04:10,090 아깐 그 좋은 구경 했시다 27 00:04:10,440 --> 00:04:12,610 천가한테 들키신 거 같던데 28 00:04:12,920 --> 00:04:17,630 다리 병신 자식 퉤 어 아니 29 00:04:19,640 --> 00:04:22,410 거 병신 안 됐나 몰라 30 00:04:23,640 --> 00:04:25,960 원별 참견 다하네 아침부터 31 00:04:28,000 --> 00:04:31,440 천가 그 사람 여편네를 개 패듯 패던데 32 00:04:32,640 --> 00:04:36,710 시골 아낙치고는 드물게 날씬합디다 가무잡잡한 게 33 00:04:37,400 --> 00:04:40,420 마음 있으면 가서 외상밥 좀 먹어보시구려 34 00:04:41,040 --> 00:04:44,160 - 밥값을 몸으로 떼셨나? - 아니 그럼 어떻게 합니까? 35 00:04:44,600 --> 00:04:47,300 공사판은 해토나 돼야 다시 시작하겠구 36 00:04:47,680 --> 00:04:51,300 밥값은 여러 날 치가 밀렸으니 하 나 참 치사하고 더러워서 37 00:04:51,800 --> 00:04:55,380 그래서 밥값 대신 어떻게 적당히 떼우려고 하다가 허 참 38 00:04:58,640 --> 00:05:00,810 그 양심 한 번 바르시우 39 00:05:04,880 --> 00:05:06,910 어디서 보긴 본 쌍통인데 40 00:05:09,080 --> 00:05:12,700 아 맞았어 천가네 41 00:05:13,200 --> 00:05:17,980 천가네 밥집에서 본 꼰대로구나 머저리같이 42 00:05:19,400 --> 00:05:22,070 어디 갈 곳이 딱 정해져 있나 보지? 43 00:05:24,960 --> 00:05:28,680 아무리 봐도 쇠푼 꽤나 꼬불쳐 가졌겠는데 44 00:05:30,360 --> 00:05:34,080 저 꼰대한테 꼽사리나 끼어 볼까? 45 00:05:38,840 --> 00:05:41,400 저 여보시오 노형 저 같이 갑시다 46 00:05:42,920 --> 00:05:46,680 아이 춥다 아이구 저 춥지 않으시오? 47 00:05:47,200 --> 00:05:48,950 우린 습관이 돼나서 48 00:05:49,200 --> 00:05:51,590 그 엄동설한에도 안 식는 체질이시니 49 00:05:51,920 --> 00:05:53,850 한여름엔 굉장히 더우시겠어 50 00:05:55,600 --> 00:05:57,040 어떻게 아침은 자셨소? 51 00:05:57,240 --> 00:06:00,470 왠걸요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52 00:06:01,640 --> 00:06:05,330 - 냉수도 한 그릇 못 마셨수 - 나도 못 먹었소 53 00:06:05,840 --> 00:06:08,960 거 참샘에 가면 해장국은 먹을 수 있을 텐데 54 00:06:10,640 --> 00:06:13,030 저 그 저 담배 하나 빌립시다 55 00:06:22,080 --> 00:06:23,410 지독하군 56 00:06:28,800 --> 00:06:30,100 한가치 뿐이요 57 00:06:38,400 --> 00:06:41,950 이젠 가진 거라곤 달랑하니 두 쪽뿐이네요 58 00:06:43,280 --> 00:06:48,830 - 홀가분해서 좋으시겠소 - 아니 거 비웃지 마시라요 거 59 00:06:51,560 --> 00:06:56,550 우리도 기술이 좀 있어놔서 일자리만 잡으면 걱정 없다구요 60 00:06:57,640 --> 00:07:00,030 우리는 목공기술에 용접에 61 00:07:00,760 --> 00:07:03,740 구두까지 수선할 줄 알지만은 그 어디 그렇게 62 00:07:04,560 --> 00:07:07,610 그 기술 되게 많네 거 언제 다 배우셨소 63 00:07:08,400 --> 00:07:11,070 10년이 넘었다니까 64 00:07:11,720 --> 00:07:14,740 어이구 굉장히 돌아다닌 신세로구만 65 00:07:15,520 --> 00:07:20,020 돌아다니긴, 다 한 군데서 가르키구 내보내는 집이 있지 66 00:07:20,760 --> 00:07:24,200 에이 나두 그런 데나 들어갔으면 좋겠네 67 00:07:24,800 --> 00:07:29,330 그 지금이라두 쉽지 하지만 그 집이 워낙에 커서 말이야 68 00:07:30,080 --> 00:07:33,700 - 예? 집이 커요? - 음 커 69 00:07:34,960 --> 00:07:39,740 집이 커? 큰 집? 오우 맞았어 70 00:08:07,160 --> 00:08:11,690 아이구 미치겠네 시장하지 않으시우? 71 00:08:15,920 --> 00:08:18,020 - 거 거 - 그 뭐 저 72 00:08:19,400 --> 00:08:23,260 - 거 난 전혀 눈칠 못 챘다구 - 새벽에 빠져나간 게 틀림없어요 73 00:08:23,880 --> 00:08:25,880 빚이나 뽑고 나면 갈아칠려고 했는데 74 00:08:26,160 --> 00:08:28,650 백화 없는 이 참샘이야 불 꺼진 항구지 75 00:08:29,000 --> 00:08:31,770 - 암요 - 놀고들 있네 남은 속상해 죽겠는데 76 00:08:32,160 --> 00:08:35,140 아 고년에게 옷값에 약값에 식비에 77 00:08:36,000 --> 00:08:37,260 어서들 오세요 78 00:08:37,560 --> 00:08:39,630 돈이 보통 자그마치 들어간 줄 알아요? 79 00:08:39,920 --> 00:08:42,060 빚만 해도 자그마치 5만 원이거든요 80 00:08:43,240 --> 00:08:44,540 뭣들을 드릴까요? 81 00:08:44,720 --> 00:08:47,560 - 저 해장국 둘만 말아 주쇼 - 예 그 여우 같은 년 82 00:08:48,720 --> 00:08:52,200 - 좀 늦어져도 별일 없겠죠? - 예 많이만 주쇼 83 00:08:52,760 --> 00:08:57,150 어휴 색시가 도망을 쳤지 뭐예요 그래서 이렇게 늦어졌어요 84 00:08:58,320 --> 00:09:01,200 고 도둑년 때문에 아침 장사를 아주 망쳤다니깐요 85 00:09:01,600 --> 00:09:05,220 어젯밤에 윤기사하구 긴 밤을 잔다고 그래서 86 00:09:05,720 --> 00:09:08,420 아 뒷방에서 늦잠을 자는 줄 알았지 뭔가 87 00:09:08,800 --> 00:09:09,960 아 여보 88 00:09:10,840 --> 00:09:14,320 당신들은 뭘 앉아서 콩이네 팥이네 하고 있는 거예요? 89 00:09:15,240 --> 00:09:17,270 아 냉큼 가서 잡아오지 못해요? 90 00:09:18,400 --> 00:09:21,350 얼마 달아나지 못했을테니 따라가서 머리채를 끌고 와요 91 00:09:21,760 --> 00:09:24,320 지가 가야 월출서 기차를 탈테지 뭘 92 00:09:24,680 --> 00:09:27,910 아 그러니 어서 자전거 타고 빨리 가서 좀 기다려요 93 00:09:28,360 --> 00:09:30,990 어휴 그 길이 웬캉 미끄러워야지 94 00:09:31,360 --> 00:09:34,340 에이구 원 저렇게 무슨 소리예요? 95 00:09:34,760 --> 00:09:37,320 그 백화 년이 돈이 5만 원이란 말이예요 96 00:09:37,680 --> 00:09:40,770 아 이 서울식당이 원래 백화 때문에 호가 난 거 아닙니까 아주머니 97 00:09:41,200 --> 00:09:43,300 - 걔가 장사야 고만이었지 - 아 그럼 98 00:09:44,040 --> 00:09:48,430 아이고 웃기네 그래 봤자 지가 별 거 아니라구 99 00:09:49,600 --> 00:09:52,410 - 내 장사 수완 덕이야 - 꼴에 제 자랑은 제기랄 100 00:09:52,800 --> 00:09:55,990 아 뭘해요 빨리 가서 정거장에 가서 기다리라니까 101 00:09:56,440 --> 00:09:57,950 알았대니까, 갑시다 102 00:10:00,920 --> 00:10:04,290 어서들 갔다와요 내 대포 한 잔 낼테니까 103 00:10:04,760 --> 00:10:06,550 장사가 잘 되는 색시였나 보죠? 104 00:10:06,800 --> 00:10:08,900 아 그러믄요 생긴 것도 그렇지만 105 00:10:09,200 --> 00:10:12,390 고년이 남자를 홀리는 데는 아주 구미호라구요 106 00:10:12,840 --> 00:10:14,380 이쁘게 놀죠 107 00:10:14,800 --> 00:10:18,310 - 거 월출까지는 얼마나 되오? - 한 50리 되나? 108 00:10:18,800 --> 00:10:20,030 버스는 없나요? 109 00:10:20,200 --> 00:10:23,180 아 있죠 하지만 길이 이렇게 미끄러워서 원 110 00:10:28,080 --> 00:10:30,360 헌데 어디까지들 가시우? 111 00:10:30,680 --> 00:10:33,310 - 남쪽이요 - 허 멀리 가시는군 112 00:10:34,360 --> 00:10:36,460 - 요 큰 길로 가게 되우? - 예 113 00:10:38,160 --> 00:10:40,410 거 부탁 하나 합시다 114 00:10:40,720 --> 00:10:44,790 가다가 스물두셋 쯤 되구 키가 날씬한 년이 115 00:10:45,600 --> 00:10:49,950 빨간 저고리 입고 가는 걸 보거든 걔 봐서 좀 잡아오슈 116 00:10:50,760 --> 00:10:54,380 내 현금으로 딱 만 원 내리다 응? 117 00:10:56,400 --> 00:10:58,150 그리구 참 그리구 또요 118 00:10:58,400 --> 00:11:01,350 고년이 흰 테 두른 손가방을 들었을 거예요 119 00:11:01,760 --> 00:11:03,090 그게 글쎄 내 가방인데 120 00:11:03,280 --> 00:11:05,350 그년이 틀림없이 집어갔을 거예요 121 00:11:06,760 --> 00:11:08,370 자 어때요? 122 00:11:10,600 --> 00:11:13,790 - 만원 꼭 내겠소? - 암 내다 뿐이우 123 00:11:14,240 --> 00:11:16,730 예서 하룻밤 푹 묵었다 가시구려 124 00:11:17,080 --> 00:11:19,360 좋았어 이 밥값은 형씨가 내쇼 125 00:11:19,680 --> 00:11:20,980 계집은 내가 잡을 테니까 126 00:11:28,200 --> 00:11:29,500 뭘 보고 그려쇼 127 00:11:29,680 --> 00:11:32,350 나야 아까부터 덜렁 하니 두 쪽뿐이 아니요 128 00:11:33,760 --> 00:11:35,690 - 만 원이요 - 아이고 여부가 있소 129 00:11:35,960 --> 00:11:37,330 드쇼 식소 식어 130 00:11:40,720 --> 00:11:41,420 만 원 131 00:11:43,000 --> 00:11:46,510 그 월출역으로 직행했을까? 백화라는 아가씨 말이야 132 00:11:47,560 --> 00:11:50,820 그 화류계 생활에 뺑소니가 한두 번이겠어요? 133 00:11:51,280 --> 00:11:54,190 골빈 년 아닌 다음에야 엉덩일 보일리가 없죠 134 00:11:55,040 --> 00:11:57,460 음 허긴 135 00:11:58,640 --> 00:11:59,580 {\an8}감천 월출 34km 16km 136 00:11:59,720 --> 00:12:01,400 여기다 써 있군 137 00:12:03,680 --> 00:12:06,380 틀림없이 요게 감천 쪽으로 빠졌을기요 138 00:12:06,760 --> 00:12:08,550 아 감천은 100리나 되는데? 139 00:12:09,760 --> 00:12:11,860 난 월출 가서 열차를 타겠소 140 00:12:12,160 --> 00:12:15,180 아이고 아이고 이 엄동에 돈 만 원이 어디요 141 00:12:15,600 --> 00:12:16,830 같이 고생 좀 합시다 예? 142 00:12:17,000 --> 00:12:19,670 - 하하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 아 글쎄 143 00:12:33,000 --> 00:12:34,370 어이구 춥다 144 00:12:35,160 --> 00:12:39,550 어이구 춥다, 그 이대로 가다간 그 선 채로 얼어 죽겠는데 145 00:12:40,680 --> 00:12:42,610 우리 저 속에 불 좀 지르고 갑시다 146 00:12:42,880 --> 00:12:46,600 - 에? 좋지 - 맴이 착착 들어 맞는구나 147 00:12:48,360 --> 00:12:52,640 - 근데 그 난 별로 생각이 없는데 - 에이 그 두말하지 말라구요 148 00:12:54,200 --> 00:12:58,340 그 나두 쥐약 사먹을 돈 정도는 꼬불쳐 가지고 다닌다구요 149 00:12:58,920 --> 00:13:01,450 아니 그 아까 그 밥집에선? 150 00:13:01,800 --> 00:13:04,500 아 그 뭐 다 그런 거지 뭘 그거 따지시요 151 00:13:04,880 --> 00:13:06,810 순진하긴 이거 152 00:13:07,080 --> 00:13:10,910 이봐 저저 저기 뭐 있겠는데 그래 자자 가자구 153 00:13:13,920 --> 00:13:16,480 공짜라니깐 번쩍 하는구나 154 00:13:16,840 --> 00:13:20,140 허 같이 갑시다 까짓거 좋다 155 00:13:49,520 --> 00:13:51,340 아이구 이제 살 것 같다 156 00:13:51,600 --> 00:13:53,990 저 술 두 병에요 오징어 한 마리 더 주시고 157 00:13:54,320 --> 00:13:56,280 - 예 - 북어도 한 마리 158 00:13:56,560 --> 00:13:58,880 그 담배 두 갑 새마을 담배로 말이야 159 00:13:59,200 --> 00:14:01,370 - 예 - 그 저 건빵 두 봉지도 160 00:14:01,680 --> 00:14:02,910 예예 161 00:14:03,720 --> 00:14:05,650 한데 그 웬걸 이렇게 많이 사슈? 162 00:14:05,920 --> 00:14:10,100 아 그 백환지 하는 작부만 잡아주면 거금 일만 원인데 163 00:14:11,400 --> 00:14:14,070 어 그래서 미리 먹어둔다 164 00:14:14,440 --> 00:14:16,790 거 밑천 안들고 돈 버는 법 없어요 165 00:14:17,120 --> 00:14:21,120 아 그 저 여기서 지출되는 건 나중에 공제할 테니께 166 00:14:21,680 --> 00:14:24,070 그 부담스러운 맘 절대 잡수지 마시라구요 167 00:14:25,200 --> 00:14:29,060 - 헌데 그 꼭 잡을 수 있을까? - 아 지가 뛰어야 벼룩이지 168 00:14:30,040 --> 00:14:32,250 난 뛰는 벼룩은 잡아본 일이 없어서 말이야 169 00:14:32,560 --> 00:14:36,600 아 이 눈보라 속에 지가 뛰면 얼마나 뛰겠어요? 젠장 170 00:14:37,760 --> 00:14:38,420 허긴 171 00:14:39,520 --> 00:14:42,710 아참 참 저 인사가 늦었네요 172 00:14:43,160 --> 00:14:46,640 나 노가요 성함은 노영달이라고 부르쇼 173 00:14:47,120 --> 00:14:48,700 - 난 정가요 - 아예 174 00:14:56,840 --> 00:14:59,860 거 노씬 어디 작정한 데나 있어서 가는 길이시오? 175 00:15:00,280 --> 00:15:02,310 언젠 오라는 데 있어서 갔나요? 176 00:15:02,600 --> 00:15:05,830 - 언제나 마찬가지지 - 무작정이군 177 00:15:07,240 --> 00:15:10,540 - 근데 정씨는 어디로 가시오? - 난 삼포로 가오 178 00:15:11,000 --> 00:15:13,320 삼포요? 삼포는 바닷가 아니요? 179 00:15:13,640 --> 00:15:17,050 - 맞어 - 에이 그럼 방향 잘못 잡았시다 180 00:15:17,520 --> 00:15:20,400 아 이런 겨울철에 바닷가에 무슨 일자리가 있겠어요? 181 00:15:20,800 --> 00:15:23,290 허 거긴 내 고향이요 182 00:15:30,120 --> 00:15:31,280 집에 가시는군 183 00:15:32,920 --> 00:15:35,090 고향 고향 좋지 184 00:15:36,840 --> 00:15:38,840 좋지 음 185 00:15:51,160 --> 00:15:56,600 - 그런데 몇 년만이슈? - 한 10년? 10년도 넘었어 186 00:16:09,960 --> 00:16:15,160 삐딱하구나 이 노영달의 신셀 딱 닮아버렸구만 니미럴 187 00:16:19,240 --> 00:16:22,360 내삐리진 놈 내삐리진 놈 188 00:16:29,280 --> 00:16:33,670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헤이 189 00:16:38,640 --> 00:16:40,600 고향 좋아하네 니기미 190 00:16:53,560 --> 00:16:57,740 아이 춥다, 사람이 많이 사나요? 삼포라는 데요 191 00:16:58,320 --> 00:17:02,710 한 여남은 집 살까? 정말 아름다운 섬이요 192 00:17:03,520 --> 00:17:05,270 비옥한 땅은 남아돌아가고 193 00:17:05,520 --> 00:17:07,480 고기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고 말이야 194 00:17:10,600 --> 00:17:14,990 캬 나 그런 데 가서 아주 말뚝 탁 박고 살아버렸으면 좋겠네 195 00:17:17,240 --> 00:17:20,570 - 좋지 하지만 댁은 안 될 걸 - 어째서요? 196 00:17:21,040 --> 00:17:23,040 - 타관 사람이니까 - 젠장 197 00:17:45,880 --> 00:17:47,600 뭘 보고 지랄들이야? 198 00:17:50,200 --> 00:17:52,090 잘 만났는데 백화 아가씨 199 00:17:53,840 --> 00:17:56,090 저 일 끝났으면 요리 좀 와보시지 200 00:17:58,000 --> 00:17:59,890 잘못 봤어 난 백화가 아니야 201 00:18:00,240 --> 00:18:03,540 아아 이거 왜 이러시나? 이러지 마시라구 202 00:18:04,680 --> 00:18:07,350 - 참샘에서 뺑소니치는 길이지? - 남이야? 203 00:18:08,320 --> 00:18:11,340 보시라요 아 지가 뛰어야 벼룩이라 안 합니까 204 00:18:12,280 --> 00:18:13,080 야 보쇼 보쇼 205 00:18:15,520 --> 00:18:17,310 거 좀 봅시다 어이 봐 206 00:18:18,560 --> 00:18:19,790 왜 그래요? 207 00:18:19,960 --> 00:18:24,100 참샘에 서울식당 아주머니가 댁을 만나면 잡아다 달라던데 208 00:18:24,800 --> 00:18:27,850 - 허 잡아가 보라지 - 그래? 209 00:18:31,080 --> 00:18:36,030 아아 그런 게 아니라 아가씨 행선지가 어디요? 210 00:18:36,760 --> 00:18:41,360 허 그건 알아 뭐해요? 저희들이 뭐 형사나 되나? 211 00:18:42,120 --> 00:18:46,160 저희 따위들이 뭐라구 잡아가구 말구야 참 나 212 00:18:46,720 --> 00:18:48,020 뜨내기 주제에 213 00:18:48,200 --> 00:18:50,830 허허 그 말이 좀 너무 지나친데 그래 214 00:18:51,200 --> 00:18:52,570 안 들으면 될 거 아냐 215 00:18:52,840 --> 00:18:56,390 아 저 조막만한 것이 그래 우리 뜨내기다 216 00:18:56,880 --> 00:18:59,510 널 참샘에 잡아다 주고 여비나 뜯어 써야겠어 217 00:19:00,560 --> 00:19:01,540 에이 씨 218 00:19:01,840 --> 00:19:04,120 아주 뛰네 카하 야 219 00:19:04,440 --> 00:19:06,830 정씨 뛰는 벼룩 잡는 거 보시겠소? 220 00:19:07,160 --> 00:19:11,870 야 뛰네 야 야 이거야 야 이거 죽겠네 221 00:19:17,000 --> 00:19:18,080 어디로? 어디로? 222 00:19:19,240 --> 00:19:20,290 요게 223 00:19:22,160 --> 00:19:26,550 요것이 덩치만 커가지구 별것두 아닌 게 224 00:19:27,760 --> 00:19:30,780 이 봐 이 봐 이 봐 이 봐, 체 225 00:19:31,920 --> 00:19:36,310 아이구 나 백화는 이래 봬두 인천 노량집에다가 대구 자갈마당 226 00:19:39,200 --> 00:19:43,590 포항 중앙대학 진해 일구를 다 겪은 년이라구 227 00:19:44,840 --> 00:19:49,230 - 이거 왜 이래 이거? - 정씨 아주 이거 된서방 만났네요 228 00:19:50,640 --> 00:19:54,750 나 백화가 조용히 시골 읍에서 수양하고 떠나려던 참인데 229 00:19:55,320 --> 00:19:56,050 이것들이 230 00:19:56,160 --> 00:20:03,290 야야 내 위로 남자들 체, 두름으로 지나갔어 231 00:20:05,760 --> 00:20:10,150 가만히 있다가 조용한 데 가서 한 번 봐달라 그럼 몰라도 232 00:20:11,160 --> 00:20:15,970 너 치사하게 고 뚱보 년 돈 먹자구 나한테 공갈 때리면 233 00:20:17,320 --> 00:20:18,970 너하구 나하구 다 피보는 거야 234 00:20:22,320 --> 00:20:23,930 왜들 웃어? 235 00:20:25,360 --> 00:20:28,170 그 자네 말이 공자님 말씀이네 236 00:20:29,240 --> 00:20:32,610 우리 이깟 일에 피를 봐갔어야 쓰겠는가 237 00:20:33,080 --> 00:20:36,310 허니 자네가 3천 원만 피를 보소 현찰로 238 00:20:37,520 --> 00:20:40,680 - 3천 원? - 응 내가 돈이 투자 돼서 그래 239 00:20:42,720 --> 00:20:45,740 아 투자한 밑천이야 뽑아야 되지 않겠소 정씨? 240 00:20:46,160 --> 00:20:47,630 야 내가 돈이 어딨냐? 241 00:20:47,840 --> 00:20:50,050 에헤 거 짱박아 놓은 거 있잖아? 242 00:20:50,360 --> 00:20:51,970 요 순 날강도 자식 이게 243 00:20:52,200 --> 00:20:54,620 - 대낮부터 강도질이야 - 어허 이거 농담 아니라구 244 00:20:55,040 --> 00:20:55,910 이 도둑놈들아 245 00:20:56,040 --> 00:20:58,810 - 아 이 이 이이봐 아가씨야 아가씨 - 야야 놔 이거 246 00:20:59,280 --> 00:21:01,000 더럽구 치사한 자식들 같으니라구 247 00:21:01,240 --> 00:21:05,000 - 허 이거 환장을 했나 이거 - 했다 했어 환장 했어 248 00:21:05,520 --> 00:21:06,250 이걸 그냥 249 00:21:06,360 --> 00:21:08,850 아아 갑시다 노씨 이건 망신이야 250 00:21:09,200 --> 00:21:10,920 허허 이건 참 큰 망신이야 251 00:21:11,160 --> 00:21:13,930 - 별 거지 같은 - 우리가 언제 뭐 공짜 바라고 살아왔소 어? 252 00:21:14,320 --> 00:21:15,930 야 이거 보고 가 이 자식들아 253 00:21:17,000 --> 00:21:19,320 야 너희들 여비에 보태 쓸 거 있으면 254 00:21:19,720 --> 00:21:21,370 다 다 가져가 이 거지들아 255 00:21:24,360 --> 00:21:27,660 아니 이게 순 걸레야 정말 이거 256 00:21:28,200 --> 00:21:30,970 걸레? 걸레 257 00:22:22,360 --> 00:22:26,080 감천 가서 남행 열차를 타시겠소 노씨도? 258 00:22:26,600 --> 00:22:28,180 뭐 돼 가는 대로 하죠 259 00:22:28,400 --> 00:22:30,960 작년 이맘 땐 참 좋았시다 260 00:22:31,320 --> 00:22:34,340 노씬 아까부터 작년 얘길 합디다 261 00:22:34,760 --> 00:22:37,780 월 3천 원짜리 방에서 기집 끼고 자빠져 262 00:22:38,200 --> 00:22:42,340 사흘에 한 번씩은 돼지 불고기 구워먹고 살림 놀며 지내는데 263 00:22:43,840 --> 00:22:46,820 니미럴 올 겨울은 김샜시다 김샜어 264 00:22:47,240 --> 00:22:51,630 - 그 썅 하 고 화냥년 - 또 여자 때문이구먼 265 00:22:53,080 --> 00:22:56,700 그 백환가 하는 작부 모냥 몽땅 가지고 토껴버렸다니까 266 00:22:58,000 --> 00:23:00,910 팔자는 상팔자로 태어나셨군 그래 응? 267 00:23:03,320 --> 00:23:05,780 그저 그런 애들은 믿을 게 못 되오 268 00:23:06,120 --> 00:23:09,420 세 살 때 못 만난 게 한이 된다는 듯이 찰싹 달라 붙지만요 269 00:23:11,040 --> 00:23:13,360 그게 다 헛방구라구 헛방구 270 00:23:15,040 --> 00:23:15,950 아이고 마 아이고 271 00:23:18,040 --> 00:23:20,530 아이구 미끄럽기는 272 00:23:21,720 --> 00:23:22,910 아 다치지 않았소? 273 00:23:25,000 --> 00:23:25,980 여기요 여기 274 00:23:29,080 --> 00:23:32,410 이리 들어와서 좀 쉬었다 가요 색시 응? 275 00:23:32,880 --> 00:23:35,580 여기 술도 있으니까 한 잔 하면은 추위도 좀 가실 거요 276 00:23:35,960 --> 00:23:38,560 어이구 너구리같이 엉큼 떨지 마시라구요 277 00:23:39,400 --> 00:23:40,840 누가 넘어갈 줄 알구? 278 00:23:41,040 --> 00:23:44,590 놔둬요 정씨 저런 애들한테 인정 쓰다간 깝데기도 안 남아요 글쎄 279 00:23:45,080 --> 00:23:46,830 - 뭐라고? - 에이 요 불여우 280 00:23:47,080 --> 00:23:50,560 야 아이구 야 뭐라 그랬어? 281 00:23:52,000 --> 00:23:52,940 여우라고 했다 왜? 282 00:23:53,080 --> 00:23:57,120 이게 싸래기 죽만 퍼먹고 살았나? 반말 놓지 말라구요 283 00:23:58,920 --> 00:24:01,020 야 너 도대체 몇 살 처자셨냐? 284 00:24:02,160 --> 00:24:06,230 화류계에서 누가 나이 따져서 언니 동생 하는 줄 아나? 285 00:24:06,800 --> 00:24:09,890 마신 술잔하고 사내 숫자로 셈하는 거야 요 병신아 286 00:24:10,320 --> 00:24:12,530 - 아니 저게 그냥 - 어허 287 00:24:14,800 --> 00:24:18,130 - 자자자 한 모금 하라구 - 고마워요 288 00:24:20,240 --> 00:24:21,960 본 나이는 몇이나 됐소? 289 00:24:24,120 --> 00:24:28,160 - 몇 살쯤 돼 보여요? - 글쎄 한 스물서넛? 290 00:24:28,720 --> 00:24:31,280 - 아이구 - 틀렸소 내 말이? 291 00:24:31,640 --> 00:24:36,030 - 아이구 스물밖에 안 됐는데 - 아니 그런데 이렇게 292 00:24:37,520 --> 00:24:41,350 아따 순진하기는 참말 아니 얘네들 말 곧이 들어요? 293 00:24:43,000 --> 00:24:43,940 고향을 물어보슈 294 00:24:44,080 --> 00:24:46,150 전라도 사람이 물으면 나 목폰디 295 00:24:46,440 --> 00:24:48,830 경상도 사람이 물으면 나 부산이요 296 00:24:49,160 --> 00:24:51,830 또 평양 사람이 물으면 대동강이 어쩌구 297 00:24:52,960 --> 00:24:56,680 얘네들 오장육보는요 몽땅 거짓말로 만들어졌다구요 298 00:24:57,200 --> 00:24:59,660 헛나발 불지 말어 299 00:25:00,840 --> 00:25:05,190 나두 냉수에 목욕재계하고 백일기도 드리면 300 00:25:05,800 --> 00:25:08,500 백화가 아니란 말야 썅 301 00:25:08,880 --> 00:25:11,480 넌 태어날 때부터 뜨내기냐 응? 302 00:25:11,840 --> 00:25:15,530 요게 그냥 콱 아니 저 303 00:25:16,040 --> 00:25:19,020 야야야 술병 술병은 주고 가야 할 거 아냐? 304 00:25:21,160 --> 00:25:22,770 - 드러워서 안 가져 간다 - 아니 저게 305 00:25:23,800 --> 00:25:27,520 아 사람 좀 살려주세요 네? 사람 좀 살려주세요 306 00:25:28,040 --> 00:25:28,950 아니 왜 그래요 예? 307 00:25:29,080 --> 00:25:31,080 저기 저 남자들이요 나를 어떻게 할려구 그러잖아요 308 00:25:31,360 --> 00:25:32,660 나 좀 태워다 주세요 네? 309 00:25:32,840 --> 00:25:34,380 - 조것들이 그냥 - 예끼 이 사람들 310 00:25:34,600 --> 00:25:36,040 아이 그냥 가요 가요 가요 가요 311 00:25:36,240 --> 00:25:39,500 - 그럼 못 써들 - 그 저 312 00:25:42,720 --> 00:25:46,410 내 뭐라 그랬어 내 뭐라 그럽디까 이런 니미럴 313 00:25:47,560 --> 00:25:49,280 허 나 참 재수가 없어서 314 00:25:54,520 --> 00:25:58,170 스톱 스톱 스톱 곧장 가야 감천 아니에요? 315 00:25:58,680 --> 00:26:00,930 - 우린 월출로 가는데 - 아유 내려줘요 그럼 316 00:26:01,240 --> 00:26:03,560 - 재수 없네 드럽게 - 뭐야? 317 00:26:06,400 --> 00:26:16,240 사공에 뱃노래 가물거리며 318 00:26:21,960 --> 00:26:24,350 어 너구리와 늑대가 또 나타났네 319 00:26:24,680 --> 00:26:27,030 괜찮은 놈씨들 같은데 320 00:26:37,120 --> 00:26:38,730 어서오시라니까요 네? 321 00:26:40,000 --> 00:26:44,140 아니 색시는 거 어떻게 된거야? 322 00:26:44,720 --> 00:26:47,600 어머 또 만났네요 너구리 아저씨 323 00:26:48,000 --> 00:26:49,470 아니 왜 여기서 내렸어? 324 00:26:49,680 --> 00:26:52,420 저 길로 가면 월출로 빠지는 샛길이거든요 325 00:26:53,960 --> 00:26:57,330 - 그러니까 여기서 내렸죠 뭐 - 그랬군 326 00:26:57,800 --> 00:27:00,190 - 한참 기다렸어요 - 뭘 기다려 327 00:27:00,520 --> 00:27:02,340 - 댁들요 - 우릴? 328 00:27:05,840 --> 00:27:09,740 - 괜찮은 사내들 같애 - 괜찮지 않으면 지가 어쩔거여? 329 00:27:10,280 --> 00:27:14,530 어휴 같이 가믄 든든할 거 같아서 330 00:27:15,120 --> 00:27:16,030 든든한 거 좋아하네 331 00:27:16,160 --> 00:27:18,410 야야 이거 아무리 내논 몸뚱이지만 332 00:27:18,720 --> 00:27:20,610 이거 어디서 장사칠라 그래 이거 333 00:27:21,800 --> 00:27:24,330 아 이 남자 성씨가 뭐예요? 334 00:27:24,680 --> 00:27:28,680 어 이 사람은 노영달이고 난 정가라고 해요 335 00:27:30,640 --> 00:27:33,410 이 노서방 아주 못 된 놈이네요 336 00:27:35,840 --> 00:27:38,440 이게 싸가지 없네 그냥 콱 죽을래 정말? 337 00:27:40,320 --> 00:27:42,880 - 요게 요거 왜 이래? 왜 이래? - 이게 그냥 아휴 아휴 아휴 이걸 338 00:27:43,240 --> 00:27:47,350 요걸 요걸 요래요래요래 아 왜 이래? 요거 339 00:27:49,120 --> 00:27:51,440 어 화났어 우리 자기? 340 00:27:52,760 --> 00:27:54,480 - 나 참 - 좋아하네 341 00:27:56,920 --> 00:27:58,220 나 참 342 00:28:00,800 --> 00:28:02,520 - 이거 아이구 - 아이구 아이구 343 00:28:03,520 --> 00:28:05,380 산다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 344 00:28:07,840 --> 00:28:09,030 아이구 이거 조년 345 00:28:14,560 --> 00:28:17,860 자 갑시다 이 동네 장승도 아닐 텐데 346 00:28:18,520 --> 00:28:20,770 자 자요 정씨도 가요 자 자요 347 00:28:21,920 --> 00:28:25,470 어떻게 하겠소 노씬? 아 이리 가면 월출이라는데 348 00:28:25,960 --> 00:28:28,770 나야 뭐 꼭 월출로 가야 할 일도 없긴 하지만 349 00:28:29,600 --> 00:28:31,180 어카갔소 정씬? 350 00:28:31,880 --> 00:28:35,070 - 뭐 허긴 나두 - 어 잘됐구만 351 00:28:35,520 --> 00:28:38,930 이렇게 만난 것도 다 인연 아니갓서 고롬고롬고롬고롬 352 00:28:39,600 --> 00:28:43,080 우리 팔도 유람이나 해봅시다래 아싸라 353 00:28:44,800 --> 00:28:49,400 나 참 요런 아이는 머리털 백히고 처음 본다니깐 354 00:28:53,720 --> 00:28:56,630 - 아이구 - 어 미끄러지기는? 355 00:29:00,000 --> 00:29:02,490 아 운동화라두 한 켤레 사 신고는 뛸 거지 356 00:29:02,840 --> 00:29:05,230 이 미끄러운데 빼딱구두는 젠장 357 00:29:05,560 --> 00:29:07,310 내가 운동화 살 돈은 어딨수? 358 00:29:07,560 --> 00:29:09,700 아 그래 한 푼도 없이 뛰었단 말이야? 359 00:29:11,040 --> 00:29:14,660 여자 밑천이라면 몸뚱이 하나만 있으면 됐지 360 00:29:15,160 --> 00:29:17,550 - 무슨 현금이 필요해요? - 어 정씨 들었소? 361 00:29:17,880 --> 00:29:20,720 이러니 언제 한 번 올바른 살림 한 번 살아봤겠소? 362 00:29:21,120 --> 00:29:24,630 이것 봐요 댁에 같은 훤칠한 내 신랑감들은 363 00:29:25,120 --> 00:29:27,680 제 입에 풀칠도 못해서 떠돌아다니는데 364 00:29:28,040 --> 00:29:30,390 내가 어떻게 살림을 살겠느냐구요 365 00:29:30,720 --> 00:29:33,110 - 챙피주네요 - 그게 어디 내 잘못인가요? 366 00:30:06,160 --> 00:30:09,210 댁들은 날 빚지고 도망치는 년으로 알죠? 367 00:30:09,640 --> 00:30:10,720 뻔하지 뭐 368 00:30:10,880 --> 00:30:14,390 나 그 사람들에게 손해끼친 거 하나도 없어요 369 00:30:14,880 --> 00:30:17,340 빚이래야 그치들이 빨아먹은 나머지구요 370 00:30:17,680 --> 00:30:20,240 아 그 가방도 훔쳐가지고 온 거라던데 371 00:30:21,160 --> 00:30:23,580 아 그 뚱보 년 기가 막혀서 372 00:30:23,920 --> 00:30:26,800 저 이 가방은 말이죠 아 내 말 좀 들어봐요 373 00:30:27,200 --> 00:30:29,270 - 들으나 마나지 뭐 - 아 아니란 말이야 374 00:30:29,560 --> 00:30:30,470 뭐가 아냐? 375 00:30:30,600 --> 00:30:34,360 아아아아아 그럼 나 도적년이란 말이야? 376 00:30:35,040 --> 00:30:37,000 도적년이라 그랬으면 살인칠 뻔 했네 377 00:30:37,440 --> 00:30:39,370 그럼 내 말을 들어봐야 될 거 아냐? 378 00:30:39,640 --> 00:30:41,290 아 말해봐 글쎄 379 00:30:43,440 --> 00:30:47,790 내가 이 가방을 굉장히 갖고 싶어했거든요 보세요 멋지죠? 380 00:30:48,600 --> 00:30:51,510 그랬더니 그 뚱보가 내가 저희 집을 떠날 때 주겠다고 381 00:30:51,920 --> 00:30:54,020 철썩 같이 약속을 했단 말이에요 382 00:30:54,320 --> 00:30:55,480 아 그래서 들고 나온 거야? 그래서? 383 00:30:55,640 --> 00:30:57,960 어쨌든 그 집을 떠나는 건 떠나는 거 아냐? 384 00:31:00,040 --> 00:31:01,340 - 안 그래요 정씨? - 허긴 385 00:31:01,520 --> 00:31:03,340 하 참 하 나 참 386 00:31:03,600 --> 00:31:07,920 나두 양심 하난 바르다구 이 썅 387 00:31:08,520 --> 00:31:10,170 아 이 성질 하구는 388 00:31:11,440 --> 00:31:16,600 어어어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389 00:31:18,880 --> 00:31:20,420 성질 하구는 390 00:31:21,200 --> 00:31:23,130 알지도 못하면서 지랄이야 391 00:31:23,400 --> 00:31:27,020 아휴 내가 잘못했어 자 글쎄 잘못했어 392 00:31:36,400 --> 00:31:38,290 - 백화 아가씨 - 왜요? 393 00:31:38,720 --> 00:31:42,550 아까 날 더러 말이야 태어날 때부터 뜨내기라고 했는데 394 00:31:43,080 --> 00:31:43,990 그 말이 영 걸리는데? 395 00:31:45,800 --> 00:31:48,360 꽤는 섭섭했던 모양이구려? 396 00:31:49,600 --> 00:31:52,160 나 이래 봬두 좋은 때도 있었다구 397 00:31:52,520 --> 00:31:54,980 아유 다 그만 둬요 398 00:31:55,320 --> 00:31:58,160 한때 안 좋았다는 남자 난 못 봤다구요 399 00:31:58,560 --> 00:32:01,470 하지만 술 몇 잔만 들어가 보라지 400 00:32:01,880 --> 00:32:04,970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로부터 401 00:32:05,400 --> 00:32:08,420 시작을 해가지고 아이구 아이구 402 00:32:08,840 --> 00:32:11,090 넋두리가 나오기 시작을 하면 403 00:32:11,400 --> 00:32:14,490 참 사랑에 속고 돈에 울었으며 404 00:32:14,920 --> 00:32:17,130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니 405 00:32:17,440 --> 00:32:21,090 과거를 묻지 말고 그대여 변치를 마라 406 00:32:21,600 --> 00:32:24,060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니 407 00:32:24,400 --> 00:32:28,580 인생은 나그네 길이 아니겠느냐구, 염병하네 408 00:32:29,160 --> 00:32:31,620 허 거 욕 한 번 시원하게 한다 409 00:32:31,960 --> 00:32:35,680 주전자 운전 3년에 남은 건 욕하고 유행가 가사뿐이라구요 410 00:32:36,200 --> 00:32:38,370 - 왜 또 있지 - 있긴 뭐가 있어? 411 00:32:38,680 --> 00:32:40,330 다 떨어진 화투짝 412 00:32:43,040 --> 00:32:44,120 맞아요 413 00:32:45,720 --> 00:32:48,040 아침마다 일어나서 화투패를 띠죠 414 00:32:49,360 --> 00:32:53,750 님 떨어지고 돈 떨어지지만 님이 어딨고 돈이 어딨어? 니미럴 415 00:32:55,440 --> 00:32:57,400 그래두 너들 팔자 늘어진 거지 416 00:32:57,680 --> 00:33:00,980 아 돈 없어도 술 있겠다 놈씨 아니면 어때? 417 00:33:01,440 --> 00:33:03,580 밤마다 사내 품에서 잠드는 것도 좋지 뭐 418 00:33:03,880 --> 00:33:08,060 흥 이젠 술하고 밤이라면 지긋지긋해요 419 00:33:08,640 --> 00:33:10,740 힘이 쭉 빠져부렀어 420 00:33:11,040 --> 00:33:14,760 화류계 3년에 요 속에 뭣이 들었는 줄 알아요? 421 00:33:15,960 --> 00:33:19,960 헌 속치마 고무줄 끊어진 빤스 422 00:33:20,520 --> 00:33:23,610 - 화장품 짝잃은 - 화투짝 423 00:33:27,640 --> 00:33:32,030 속치마 꼴을 보믄 내 신세하고 똑같애요 424 00:33:33,320 --> 00:33:35,320 하두 빨아서 색이 바래고 425 00:33:35,600 --> 00:33:39,780 재봉 실이 나들나들하게 닳아서 끊어졌어요 참 한심하죠 426 00:33:41,600 --> 00:33:47,010 젓가락 두 짝이 똑같은 427 00:33:50,440 --> 00:33:52,540 아 아휴 추워요 428 00:34:07,120 --> 00:34:10,100 이거 허기가 져서 속이 떨리는데 429 00:34:11,680 --> 00:34:13,470 이 동네에서 뭐 요기 좀 할 수 없을까요 정씨? 430 00:34:13,720 --> 00:34:16,070 어 시원허다 431 00:34:16,400 --> 00:34:19,070 냉수라도 좀 마셔두면은 낫지 432 00:34:19,440 --> 00:34:22,490 온 몸이 얼었어요 밥은 고사하구 433 00:34:22,920 --> 00:34:24,920 어디 아랫목에서 발이나 녹이고 갔으면 좋겠다 434 00:34:25,200 --> 00:34:27,900 헛소리하지 말고 마셔둬 이냉치냉이네 435 00:34:48,560 --> 00:34:51,230 아 여기서 감천이 얼마나 됩니까? 436 00:34:51,600 --> 00:34:54,020 - 감천 가시우? - 네 감천 가요 437 00:34:55,240 --> 00:34:58,290 - 오늘 중으로 닿으시려구? - 네 될 수만 있으면 438 00:34:59,800 --> 00:35:04,890 리수로는 한 60리 됩니다만 오늘은 이제 버스가 없겠는걸 439 00:35:07,240 --> 00:35:08,710 그 질러가는 길 없나요? 440 00:35:08,920 --> 00:35:13,030 있긴 있소이만 큰 재를 넘어야 하는데 겨울철엔 어렵죠 441 00:35:13,600 --> 00:35:14,510 어느 쪽인데요? 442 00:37:04,240 --> 00:37:07,330 정씨 이 동네 어디 초상이 난 모양인데 443 00:37:07,760 --> 00:37:09,900 조상이나 하고 우리 좀 얻어 먹고 갑시다 444 00:37:11,160 --> 00:37:12,880 초상집에서 쉬어가요? 445 00:38:18,000 --> 00:38:22,000 아이구 이런 원통한 일이 아이고 446 00:38:25,000 --> 00:38:30,060 내 생전에 한 번 찾아 뵙는다는 게 이 길이 험악해 가지고 447 00:38:34,040 --> 00:38:38,430 아이고 참 불쌍시러워서 돌아가신 분만 불쌍하시지요 448 00:38:40,640 --> 00:38:42,600 맛난 것도 못 자시고 449 00:38:47,440 --> 00:38:50,040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450 00:39:31,560 --> 00:39:34,540 - 아 살 것 같다 - 아이 무슨 소리예요 451 00:40:11,120 --> 00:40:13,580 쟤가 막내딸인데 제일 슬퍼하죠 452 00:40:13,920 --> 00:40:15,670 봄이 오면 혼례를 치르기로 돼 있었으니 453 00:40:15,920 --> 00:40:18,060 어 그래서 슬피우는구나 454 00:40:18,360 --> 00:40:20,920 백화 아가씨도 이런 꼴로 돌아다니지 말고 455 00:40:21,280 --> 00:40:23,140 맘을 잡고 시집을 가야지 456 00:40:23,400 --> 00:40:26,030 이제 와서 시집은 무슨놈의 시집이야 457 00:40:26,400 --> 00:40:29,590 아니 왜 젊은 여자가 그 뭔 소리요? 458 00:40:30,040 --> 00:40:34,040 꿈에 가끔 시집을 가죠 헌데 459 00:40:35,840 --> 00:40:39,460 엄숙한 식장에서 글쎄 술에 취해 주정을 하거나 460 00:40:39,960 --> 00:40:42,630 니나노 가락을 뽑다가 망신을 당하곤 해요 461 00:40:43,000 --> 00:40:44,650 한심하죠? 462 00:40:44,880 --> 00:40:49,270 니나노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463 00:40:50,760 --> 00:40:55,150 얼싸 좋다 얼씨구나 좋다 봄날이 464 00:40:57,040 --> 00:41:01,430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야 465 00:41:03,320 --> 00:41:05,140 - 여기 술 한 병만 - 오동동 술타령이 466 00:41:05,400 --> 00:41:07,470 아줌마 술 하나 467 00:41:09,040 --> 00:41:12,130 인천에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468 00:41:12,560 --> 00:41:13,640 아싸라비야 469 00:41:16,160 --> 00:41:17,670 아싸라비야 470 00:41:42,880 --> 00:41:44,950 저놈을 내쫓아라 471 00:42:12,720 --> 00:42:15,460 {\an8}근조 472 00:42:59,360 --> 00:43:01,960 야! 473 00:43:03,080 --> 00:43:07,470 인천에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474 00:43:11,240 --> 00:43:15,310 하루에 한 갑 두 갑 475 00:43:18,640 --> 00:43:34,700 무정 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서 매여나 볼까 에헤요 476 00:43:55,920 --> 00:44:03,860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하루에 한 갑 두 갑 477 00:44:05,680 --> 00:44:10,070 무정 세월 한 허리를 478 00:44:12,360 --> 00:44:14,920 으챠 으챠 런닝구 런닝구 479 00:44:15,280 --> 00:44:19,670 으챠 아싸라비아 으챠챠 런닝구 480 00:44:20,640 --> 00:44:22,570 아이구머니나 아휴 481 00:44:22,840 --> 00:44:26,810 아야야 아이구 아퍼 482 00:44:27,360 --> 00:44:30,770 야 자 일어나 자 일어나 483 00:44:31,240 --> 00:44:32,820 아아아 못 일어나 못 일어나 484 00:44:33,040 --> 00:44:35,210 - 정씨 - 아 나 죽는다 485 00:44:35,520 --> 00:44:39,800 거 저 상가집에서 춤을 춰서 죄 받아서 그런 게야 486 00:44:40,400 --> 00:44:43,380 초상집에 니나노를 해서 벌이 내린 거래 487 00:44:43,800 --> 00:44:46,290 - 뭐 저는 안 놀았나? - 일어나라 일어나 488 00:44:46,640 --> 00:44:49,030 - 내 신발 내 신발 내놔 내 신발 - 일어나라 일어나 489 00:44:50,080 --> 00:44:54,470 - 에헤 쓸만한 게 하나도 없구나 - 뭐? 아직 몽뚱아린 성하다구 490 00:44:56,200 --> 00:44:58,270 에휴 가자 아이고 아야야 491 00:44:58,560 --> 00:45:00,350 - 어느 쪽 발이야? - 아이고 내 다리 492 00:45:00,600 --> 00:45:04,990 이쪽? 자자자 일어나세요 493 00:45:05,800 --> 00:45:09,800 아이고 백화 다리야 아이고 백화 죽는다 아 못 걸어 못 걸어 494 00:45:23,720 --> 00:45:27,860 - 무겁지 않아요? - 허수아비모양 가볍소 495 00:45:28,440 --> 00:45:32,830 어깨가 참 넓으시네요 한 세 사람쯤 더 업겠어 496 00:45:34,120 --> 00:45:38,510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지 무슨 여자가 이렇게 가벼워 497 00:45:39,400 --> 00:45:43,470 - 이리야 기분 좋다 - 어 이거 왜 이래? 498 00:45:44,040 --> 00:45:48,430 - 나 사내한테 업혀보긴 처음이야 - 글쎄 왜 이래 이거 그냥 콱 499 00:45:49,720 --> 00:45:51,510 안 그럴게 안 그럴게 500 00:46:03,320 --> 00:46:04,720 다리 안 아파요? 501 00:46:04,920 --> 00:46:09,060 이거 젊어 소시 적에는 축구 차던 다리라고 502 00:46:09,640 --> 00:46:12,550 그럼 이 담에 내가 명월관 기생되거든 503 00:46:12,960 --> 00:46:15,240 내 인력거나 끌어주면 되겠구나 504 00:46:16,840 --> 00:46:21,020 노씨 일자리 생겼소 지금부터 잘 모셔야 되겠는 걸 505 00:46:21,600 --> 00:46:25,150 너무 귀엽게 보이지 말아요 정들까봐 무서워 506 00:46:25,640 --> 00:46:27,710 헛소리 마라 헛소리 507 00:46:28,000 --> 00:46:34,250 우리 정들지 맙시다 정들면 피보는 건 여자 쪽이니까 508 00:46:36,560 --> 00:46:39,160 세상 이치 거꾸로 돌아가네요 509 00:46:43,720 --> 00:46:46,810 가만 보니깐 댁에 괜찮은 사내야 510 00:46:48,640 --> 00:46:52,610 첨엔 치사한 건달인 줄 알았는데 이러다가 좋아지겠어 511 00:46:53,160 --> 00:46:57,550 정씨 들으셨수? 이게 다 헛방구라구요 헛방구 512 00:46:58,440 --> 00:47:00,690 어디 가서 속아만 봤나? 513 00:47:01,000 --> 00:47:05,180 여보세요 화류계 사랑이 아무리 돈에 웃는다지만 514 00:47:05,760 --> 00:47:08,600 한 번 붙으면 그 순정 독하다구요 515 00:47:09,000 --> 00:47:11,880 - 허어 - 정말이라니까 그러네 516 00:47:12,280 --> 00:47:15,930 이래 봬두 나 백화란 년은 순정에 망한 년이라구요 517 00:47:16,440 --> 00:47:19,850 허허허 518 00:47:20,320 --> 00:47:23,300 참 믿지 않는군요 519 00:47:23,720 --> 00:47:26,420 난 아가씨 말을 믿을 수 있어요 520 00:47:26,800 --> 00:47:31,050 아니에요 할 수 없죠 뭐 521 00:47:32,760 --> 00:47:37,150 백화라는 내 이름도 사실은 가짜니까요 522 00:47:38,520 --> 00:47:42,980 - 응? 원 이름은 뭔데? - 그건 아무한테도 말 안해요 523 00:47:50,440 --> 00:47:53,490 - 또 걸읍시다 - 걸을 수 있겠소? 524 00:47:53,920 --> 00:47:56,760 - 내가 뭐 진짜 다쳤나요? - 뭐이? 525 00:47:57,160 --> 00:47:59,970 다리가 아프니까 업히고 싶어서 그랬지 뭐 526 00:48:00,360 --> 00:48:02,290 뭐라구? 요게 그냥 527 00:48:04,520 --> 00:48:06,910 눈이나 맞아라 눈이나 콱 528 00:51:10,080 --> 00:51:12,750 - 빈 집인가 보죠? - 그런 거 같은데 529 00:51:16,320 --> 00:51:17,900 아 추워 530 00:52:04,400 --> 00:52:06,260 힘깨나 쓰시는데 531 00:52:06,520 --> 00:52:09,610 삼국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장사 노릇은 했겠는데 532 00:52:11,600 --> 00:52:13,140 우리 집안 내력이라구 533 00:52:14,160 --> 00:52:17,850 우리 증조부께서는 맨손으로 황소를 때려 잡았다구 534 00:52:18,360 --> 00:52:22,750 - 그럼 조부께선? - 뭐 송아지쯤 때려 눕혔겠지 뭐 535 00:52:24,320 --> 00:52:27,830 그럼 아버지는 강아지 정도 잡았겠다 536 00:52:28,320 --> 00:52:31,580 - 뭐야? - 농담 미안 미안 죄송해요 537 00:52:32,040 --> 00:52:32,880 떽 538 00:52:34,440 --> 00:52:36,930 내가 왜 이렇게 힘이 좋으냐? 독사 539 00:52:37,280 --> 00:52:38,360 - 뱀? - 어 비암 540 00:52:38,520 --> 00:52:40,170 아이 징그러워 541 00:52:40,400 --> 00:52:42,430 한 100년 묵은 독사쯤 돼 보라구 542 00:52:42,720 --> 00:52:44,860 거 웬만한 부자 아니면 구경도 못해 543 00:52:45,640 --> 00:52:48,480 헌데 난 그걸 열 마리나 먹었다구 544 00:52:50,160 --> 00:52:52,330 옛날엔 꽤 부자였나 보죠? 545 00:52:52,640 --> 00:52:56,570 어? 부자? 어 그렇지 부자 546 00:52:58,880 --> 00:53:03,270 뭐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머슴 열댓 명쯤 두고 살았수다 547 00:53:04,040 --> 00:53:06,740 그 중 네 놈은 봄 여름 겨울 가을 548 00:53:07,120 --> 00:53:10,380 사시사철 내가 먹을 비암을 잡아들이는 게 일이었지 549 00:53:10,840 --> 00:53:13,960 귀한 집 자손이군요 노씬 그렇죠 정씨? 550 00:53:14,400 --> 00:53:16,540 뭐 우리 고향에서는 좀 알려진 가문이지 551 00:53:16,840 --> 00:53:19,090 독사에 대해선 도사급이시겠네 552 00:53:19,400 --> 00:53:23,580 도사? 말 할 것이 없어 말 할 것이... 553 00:53:24,760 --> 00:53:27,670 그래서 나중엔 땅꾼 노릇을 했나? 554 00:53:28,080 --> 00:53:31,660 이게 사람 우습게 봤어 들어보라구 저 그러니까 555 00:53:38,240 --> 00:53:40,770 부뚜막에 앉아서 점잖은 척들 하지 마시라구요 556 00:53:45,360 --> 00:53:47,040 - 어때 마음에 들어? - 지랄로 557 00:53:47,280 --> 00:53:50,720 - 흥 - 그래 그 독사가 어떻게 됐지? 558 00:53:51,200 --> 00:53:55,410 어 저 그래서 그 놈을 원료로 해서 559 00:53:56,000 --> 00:53:59,440 명약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이겁니다 560 00:53:59,920 --> 00:54:01,180 - 특헐 냈나? - 물론이죠 561 00:54:01,360 --> 00:54:03,780 - 무슨 약인데? - 정력제 불로장생 562 00:54:04,840 --> 00:54:09,230 쥐약 몽땅 황천행 563 00:54:10,200 --> 00:54:11,280 돈이 막 쏟아져 들어오는 거야 564 00:54:11,440 --> 00:54:12,240 어 어쩜 565 00:54:12,360 --> 00:54:14,250 쥐약 566 00:54:14,520 --> 00:54:17,290 한때 좋았수다 돈 있으니 기집 따라 붙지 567 00:54:17,680 --> 00:54:19,960 독사로 다져진 체질에다가 오죽 했겠수? 568 00:54:20,280 --> 00:54:21,510 그게 어디 한두 여자라야지 569 00:54:21,680 --> 00:54:23,120 역시 여복이 있으셔 노씬 570 00:54:23,320 --> 00:54:24,760 쥐약 571 00:54:24,960 --> 00:54:27,870 아니 옥자 옥자 572 00:54:28,280 --> 00:54:30,030 그 놈의 여복 때문에 내 처 말이요 573 00:54:30,280 --> 00:54:31,860 그럼 사모님이 강짜를 하셨겠지 574 00:54:32,080 --> 00:54:33,830 여보 옥자 575 00:54:35,880 --> 00:54:38,270 니미럴 빌어먹을 년 576 00:54:38,600 --> 00:54:41,510 아 그년이 지가 쥐띠도 아닌데 쥐약은 왜 쳐먹어 577 00:54:41,920 --> 00:54:44,760 - 돈 많은 것도 원수로군 - 맞았어 578 00:54:46,160 --> 00:54:48,860 그래서 그 원수 놈의 돈을 물같이 써버렸지 579 00:54:49,240 --> 00:54:50,890 - 뭘 해서? - 노름 580 00:54:52,040 --> 00:54:56,540 카지노 서양 노름 이것을 시작했어 581 00:55:01,840 --> 00:55:05,600 쉽게 번 돈 참 나가긴 쉽게 나가 버리더만 582 00:55:06,120 --> 00:55:09,600 한 번 나갔다 하면 100만 원이야 지가 견디나? 583 00:55:10,080 --> 00:55:13,340 - 그래서 쫄딱 망했구나 - 요것이 584 00:55:15,240 --> 00:55:16,110 눈깔을 콱 585 00:55:17,520 --> 00:55:21,630 아무리 내논 년의 엉덩이지만 함부로 손대면 용서 없어 586 00:55:22,880 --> 00:55:26,290 내 마음에 안 들면 금방석에 앉으래두 안 앉는 성미야 난 587 00:55:26,760 --> 00:55:29,640 카 오랜만에 쓸 만한 성미 한 번 보겠네 588 00:55:30,040 --> 00:55:32,390 뭐야? 뭐야? 뭐야? 뭐야? 589 00:55:32,720 --> 00:55:33,520 어이구 어이구 요걸 590 00:55:33,640 --> 00:55:36,760 아 허니까 원수는 갚은 셈이 됐나? 591 00:55:37,200 --> 00:55:41,240 - 예? 원수라뇨? - 돈 말이야 원수스러웠던 돈 592 00:55:41,800 --> 00:55:45,130 아 그렇지 시원하게 써버렸어 치워 그냥 593 00:55:45,600 --> 00:55:47,880 - 아이 발 시려워서 그래 - 하기야 돈이란 594 00:55:48,200 --> 00:55:52,270 우리들 같이 너무 없는 것과 좀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지만은 595 00:55:52,840 --> 00:55:56,670 그 좀 있는 것과 많이 있는 것과는 별 차이가 없어요 596 00:55:57,680 --> 00:56:01,860 돈이란 너무 많으면은 화근이 되는 경우가 많아 597 00:56:02,440 --> 00:56:03,450 노씨모양 말이야 598 00:56:03,600 --> 00:56:06,620 정씨도 그런 개똥 철학 풀지 말라구요 599 00:56:07,040 --> 00:56:09,290 돈이야 많으면 좋은 거지 뭐 600 00:56:09,600 --> 00:56:12,720 그래 그까짓 카지논가 뭔가 해서 왕창 망해 갖구 601 00:56:13,160 --> 00:56:14,740 요 모양 요 꼴이 된 거야? 602 00:56:15,880 --> 00:56:17,250 땅꾼이나 하지 그래? 603 00:56:17,440 --> 00:56:21,830 이게 야 이래 봬도 지금은 당당한 기술자란 말이야 604 00:56:23,240 --> 00:56:25,310 무슨 기술? 잠자리 기술? 605 00:56:25,600 --> 00:56:29,460 쳇 이거다 드드드드드드 606 00:56:37,920 --> 00:56:41,250 안 뚫리는 게 없어 세상 무서운 거 하나도 없다고 607 00:56:42,400 --> 00:56:44,680 이걸로 뚫리지 않는 건 하나도 없단 말이야 608 00:56:45,640 --> 00:56:48,410 내가 뚫어논 구멍에다가 다이나마이트를 틀어박구 609 00:56:48,800 --> 00:56:50,450 전지를 착 넣으면 610 00:56:52,800 --> 00:56:53,810 터져 611 00:56:57,960 --> 00:57:01,540 내 앞을 딱 막고 버티고 있는 바위 벽을 뚫을 때면은 612 00:57:03,160 --> 00:57:05,020 백팔번뇌가 쑥 빠져부러 613 00:57:06,720 --> 00:57:09,560 전신의 살덩이가 콩 튀듯 아우성을 쳐 614 00:57:09,960 --> 00:57:12,520 뼈다귀가 마디마디 지랄 발광을 해 615 00:57:13,600 --> 00:57:15,740 피가 거꾸로 돌아부려 616 00:57:35,200 --> 00:57:41,310 일이 끝난 다음에 한 잔 척 걸치고 턱 누우면 617 00:57:42,840 --> 00:57:44,770 만사가 태평이야 이게 노동이야 618 00:57:45,800 --> 00:57:50,190 헌데 니미럴 꿈 속은 온통 고향 산천이야 619 00:57:53,240 --> 00:57:57,420 좋지 고향 꿈 좋지 620 00:57:58,000 --> 00:58:03,340 고향 고향 고향 지놈이 내게 뭘 해줬어? 621 00:58:07,160 --> 00:58:08,700 고향 생각 먹고 사나? 622 00:58:12,040 --> 00:58:14,600 노씨 고향은 어딘데? 623 00:58:20,040 --> 00:58:21,370 일터가 고향이죠 624 00:58:36,360 --> 00:58:38,710 고향이라는 거 별거 아니구나 625 00:58:41,960 --> 00:58:44,380 색시가 나가서 위로해 주구려 응 626 00:58:47,760 --> 00:58:50,640 저 사람 고향에 한이 있거나 627 00:58:51,920 --> 00:58:54,760 아니면은 돌아갈 수 없는 까닭이 있는 모양이야 628 00:58:56,120 --> 00:58:57,800 눈물까지 보이던데요? 629 00:58:59,560 --> 00:59:01,170 놈은 착한 놈 같애 630 00:59:03,600 --> 00:59:05,700 아직 천진한 데도 남아 있는 거 같구 631 00:59:06,840 --> 00:59:10,420 입으론 큰 소리를 해도 고생깨나 한 녀석 같애 632 00:59:35,760 --> 00:59:36,700 노씨 633 00:59:43,040 --> 00:59:44,230 노서방 634 00:59:48,520 --> 00:59:50,770 공연히 신파 풀지 말라구요 635 00:59:51,920 --> 00:59:55,150 사람이 산다는 거 다 그런 거 아니갔어? 허 636 00:59:55,600 --> 00:59:59,670 인생살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637 01:00:00,240 --> 01:00:01,640 어차피 나그네 길인데 뭐 638 01:00:02,920 --> 01:00:07,310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639 01:00:14,280 --> 01:00:15,150 시끄러 640 01:00:28,600 --> 01:00:33,480 객고가 심하신 모양이야 신경질이 대단한데 그래 응? 641 01:00:35,720 --> 01:00:38,530 안방이 어떨까? 군불도 때놨겠다 642 01:00:40,200 --> 01:00:43,320 나 한 번 까무러쳐 보고 싶어졌어 응? 643 01:00:44,280 --> 01:00:45,400 저리 안 비켜 644 01:00:47,000 --> 01:00:49,980 내가 장사 벌이는 거 같아서 그래? 화대 같은 거? 645 01:00:50,400 --> 01:00:54,790 이보세요 몰라서 그렇지 나 백화는요 인정 있는 년이라구 646 01:00:56,120 --> 01:01:01,210 아무리 돈에 우는 화류계 년이지만 불쌍한 남자 알아볼 줄 안다구요 647 01:01:02,760 --> 01:01:06,760 아저씨 놀다 가세요 아저씨 네? 648 01:01:10,760 --> 01:01:15,040 이 노영달이가 불쌍하냐? 내가 어째 불쌍하냐 어? 649 01:01:16,400 --> 01:01:20,900 내가 어째 내가 어째서 불쌍하냐구? 650 01:01:23,600 --> 01:01:27,250 내가 왜 불쌍한 놈이냐구? 야 651 01:01:28,160 --> 01:01:32,580 내가 내가 말이다 내가 너 같은 년한테 동정을 받아? 652 01:01:33,880 --> 01:01:35,840 더럽다 더러워 653 01:01:36,120 --> 01:01:39,700 뭐가 드러 이 새끼야? 이 떠돌이 놈아 뭐가 더러? 654 01:01:40,200 --> 01:01:42,550 이 썩을 년아 그래 난 떠돌이다 655 01:01:42,880 --> 01:01:44,250 떠돌이다 이 더러운 년아 656 01:01:44,440 --> 01:01:47,210 야야 털어봤자 먼지뿐이고 657 01:01:47,600 --> 01:01:51,080 뱃겨봤자 땟가죽밖에 없는 주제에 뭐 더러워? 658 01:01:51,560 --> 01:01:55,180 누가 더러워? 허 두 쪽밖에 없는 자식이 659 01:01:56,120 --> 01:01:59,310 아가리 다물지 못해? 이 화냥년아 660 01:01:59,760 --> 01:02:01,690 뭐 화냥년? 661 01:02:03,080 --> 01:02:04,730 그래 난 화냥년이다 662 01:02:07,080 --> 01:02:10,170 화냥년이야 더러운 년이라구 663 01:02:10,600 --> 01:02:13,720 난 더럽고 썩고 썩은 년이라구 664 01:02:14,160 --> 01:02:18,550 난 너희들 사내놈들한테 살이 빠지도록 팔고 사는 년이라구 665 01:02:20,800 --> 01:02:26,600 근데 그게 왜 내 잘못이냐구 왜? 666 01:02:28,920 --> 01:02:34,120 내가 귀부인인 줄 알았어? 날 숙녀로 알았냐구? 667 01:02:36,920 --> 01:02:39,660 그까짓 거 부럽지도 않다구 668 01:02:41,400 --> 01:02:49,060 나두 목욕재계하고 백일기도하면 백화가 아니란 말이야 자식아 669 01:02:57,640 --> 01:03:00,480 자식 별것도 아닌 게 670 01:03:18,560 --> 01:03:20,350 우메 지랄로 671 01:03:29,400 --> 01:03:33,300 바보 같은 자식 내가 아주 절 좋아하는 줄 알고 672 01:03:33,840 --> 01:03:35,770 내 앞에서 큰 소릴 치고 그래? 673 01:03:36,960 --> 01:03:39,870 왜 남의 독은 깨고 그래? 나쁜 자식 674 01:03:41,520 --> 01:03:44,150 여기서 우리하고 헤어지겠소? 675 01:03:44,520 --> 01:03:48,910 우리가 뭐 언제 어디로 같이 가기로 했나요 뭐? 676 01:03:49,680 --> 01:03:50,730 허긴 677 01:03:51,760 --> 01:03:55,240 가면 그냥 가는 거죠 뭐 678 01:03:55,720 --> 01:03:59,160 낯선 고장에서 밤에 여자 혼자 679 01:03:59,640 --> 01:04:03,190 언제나 혼잔걸요 낯설지도 않구요 680 01:04:08,440 --> 01:04:11,850 어디 가나 남자들은 날 좋아해요 681 01:04:19,800 --> 01:04:21,690 가요, 정씨 아저씨 682 01:04:24,080 --> 01:04:25,340 아저씨? 683 01:06:03,200 --> 01:06:07,910 백화 말이야 그 계집애 그 귀여운 데가 있어 684 01:06:10,320 --> 01:06:14,530 - 안 그래 노씨? - 귀엽긴 까불기나 하구 685 01:06:16,680 --> 01:06:22,160 남자깨나 겪은 듯이 말은 해도 그거 다 풍월이고 아직은 686 01:06:23,760 --> 01:06:25,440 그건 그렇게 보입디다만 687 01:06:26,680 --> 01:06:28,960 지금이라도 따라가 봐요 노씨 688 01:06:30,640 --> 01:06:34,260 난 노씨하곤 짝이 잘 맞을 거 같애 응? 689 01:06:35,680 --> 01:06:39,160 둘이서 말다툼을 하는걸 보면은 꼭 애들 같단 말이야 690 01:06:41,520 --> 01:06:43,520 그게 다 부부의 모습이야 691 01:06:43,800 --> 01:06:47,770 다정한 부부란 언제나 어린애들 같은 거니까 692 01:06:48,320 --> 01:06:51,760 그만 두시오 지금 내 형편에 여자는 무슨 693 01:06:52,240 --> 01:06:57,750 저런 여잔 생활력이 있어서 웬만한 고생은 잘 참아 넘긴다구 694 01:07:00,240 --> 01:07:04,030 정씬 아까 내 말을 곧이 안 듣는군요? 695 01:07:04,560 --> 01:07:08,770 알지 몽땅 거짓말이라는 걸 다 알지 696 01:07:09,360 --> 01:07:11,610 아마 쥐약 장사를 하고 다닌 모양이더군 697 01:07:12,680 --> 01:07:13,450 허 참 698 01:07:15,680 --> 01:07:22,210 아니 내 나이쯤 된 사람이 노씨 정도의 내력을 간파 못하겠소? 699 01:07:24,720 --> 01:07:27,630 다 내다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700 01:07:28,040 --> 01:07:30,110 백화를 찾아가서 붙잡구 701 01:07:30,400 --> 01:07:36,370 어디든지 가서 아주 말뚝을 콱 박고 살아 보라구, 응 노씨? 702 01:07:55,240 --> 01:07:59,240 자고 나서 딴 소리 하는 거 아냐? 여비를 보태 달라던지 703 01:07:59,800 --> 01:08:02,220 하룻밤 잠만 자는 조건이야 704 01:08:02,560 --> 01:08:04,280 아침이야 먹여줘야지 언니 705 01:08:05,360 --> 01:08:09,050 그야 그 정도의 인심은 아직 살아있다구 706 01:08:13,600 --> 01:08:14,970 어느 놈을 씌울까? 707 01:08:18,720 --> 01:08:22,130 저 주책이 이 동네 유지셔 708 01:08:22,600 --> 01:08:23,540 성씨가 뭐예요? 709 01:08:23,680 --> 01:08:26,980 최사장이라고 불러줘 잘 해봐 710 01:08:39,640 --> 01:08:41,920 - 춘자 - 아 이거 왜 이래? 711 01:08:42,240 --> 01:08:45,290 이리 좀 와요 아이 최사장님 712 01:08:48,440 --> 01:08:51,700 처음 뵙겠어요 백화예요 713 01:08:54,920 --> 01:08:58,890 - 공짜 깨나 자셨겠어? - 어? 어 714 01:09:00,120 --> 01:09:03,490 고향 처녀였죠 돈도 좀 있구 715 01:09:03,960 --> 01:09:06,030 지체도 있는 집안의 딸이었는데 716 01:09:06,320 --> 01:09:07,900 달고 뺑소니를 쳤군 717 01:09:08,960 --> 01:09:11,630 처녀가 임신을 했으니 별 수 있어요? 718 01:09:12,000 --> 01:09:13,580 허긴 719 01:09:13,800 --> 01:09:18,300 도회생활은 힘겹습디다 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720 01:09:22,800 --> 01:09:24,660 그게 쥐약을 721 01:09:30,080 --> 01:09:31,270 얼마든지 들여오세요 722 01:09:31,440 --> 01:09:33,790 아 마담 이거 오늘밤 내 거야 723 01:09:34,200 --> 01:09:37,990 - 염려 마시요 내 중매 서지 - 좋았어 정말이지? 724 01:09:38,520 --> 01:09:40,800 아이고 매상이나 좀 올려요 725 01:09:41,120 --> 01:09:42,590 아이구 내 새끼 아이구 내 새끼 726 01:09:42,800 --> 01:09:46,560 - 요년 봐라 어디 엄마 젖 좀 먹자 - 이빨 뽑구 덤벼 727 01:09:53,360 --> 01:09:58,310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728 01:10:01,280 --> 01:10:03,240 - 정씨 - 음? 729 01:10:04,240 --> 01:10:06,450 - 정씨 - 음 730 01:10:06,760 --> 01:10:09,110 - 춥지 않으시우? - 춥군 731 01:10:09,440 --> 01:10:11,160 어디 가서 한 잔 걸치지 않겠어요? 732 01:10:12,240 --> 01:10:15,150 어 그거 좋지 733 01:10:19,560 --> 01:10:22,160 백화도 찾을 겸 우리 읍내로 내려갑시다 734 01:10:22,520 --> 01:10:26,280 - 그깟 거 만나 뭐 하게요? - 아따 공연히 735 01:10:26,800 --> 01:10:28,870 마음이 있거든 정씨나 하쇼 736 01:10:31,400 --> 01:10:35,090 글쎄 뭐 그리 싫은 일도 아니지만 737 01:10:35,600 --> 01:10:39,290 뭐요? 뭐라고 했소 지금? 어? 738 01:10:54,840 --> 01:10:55,960 뭐야? 739 01:10:56,120 --> 01:10:58,370 야 사람 잘못 봤어 어딜 어딜 740 01:10:58,680 --> 01:11:01,450 - 어디서 말 대답이야? 이거 - 어디서 말 대답이야? 어? 741 01:11:03,320 --> 01:11:07,710 - 니가 나를 쳐? - 뭐야? 그래도 번번히 말 대답이야 742 01:11:09,320 --> 01:11:13,150 - 야야 내가 왜 너하고 자니? - 뭐야 이 년아? 뭐야? 743 01:11:13,680 --> 01:11:14,910 이년 이거 말하는 것 좀 봐 이거 744 01:11:15,080 --> 01:11:18,380 사람을 치고 지랄이야 쳐 이게 745 01:11:18,840 --> 01:11:21,720 아야 아야야 이게 어딜 물어? 746 01:11:23,080 --> 01:11:24,550 이거 놔 이거 놔 이 년아 747 01:11:42,280 --> 01:11:44,950 잠깐만요 고정들 하십시오 이 잠깐... 748 01:11:46,560 --> 01:11:47,890 뭐야 넌? 749 01:11:48,080 --> 01:11:51,870 너 필례야 필례야 750 01:11:54,040 --> 01:11:59,480 어 이 자식아 이 자식아 이게 무슨 꼴이냐 이놈아 어? 751 01:12:01,080 --> 01:12:05,290 이 애비가 이 애비가 널 찾아서 얼마나 헤맨 줄 모르구 752 01:12:05,880 --> 01:12:07,880 필례야 753 01:12:09,680 --> 01:12:13,330 살려주십시오 예?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 754 01:12:13,840 --> 01:12:15,910 선생님들 이것이 내 딸자식입니다 755 01:12:16,200 --> 01:12:18,970 용서해주십시오 용서 좀 해주십시오 756 01:12:20,600 --> 01:12:22,810 이 철없는 것이 집을 나간 지 757 01:12:23,720 --> 01:12:26,950 3년만에 겨우 만난 자식입니다 758 01:12:28,920 --> 01:12:29,930 필례야 759 01:12:31,240 --> 01:12:32,750 아부지 760 01:12:35,200 --> 01:12:36,460 어이구 761 01:12:36,640 --> 01:12:39,730 이 불효자식을 용서 해주세요 네? 아부지 762 01:12:40,160 --> 01:12:44,550 오냐 용서하구 말구 이게 어찌 니 잘못이겠느냐 763 01:12:45,280 --> 01:12:50,130 - 다 내가 내가 - 아부지 764 01:12:52,400 --> 01:12:56,300 진짜 우리 아부지 같이 생각이 돼서 막 눈물이 났어요 765 01:12:57,880 --> 01:13:01,570 나두 고향에 두고 온 딸 생각이 나서 말이야 766 01:13:02,080 --> 01:13:04,080 몇 살이나 됐는데요 아저씨 딸은? 767 01:13:05,920 --> 01:13:10,310 열여덟 됐나? 헤어진 지 10년이 넘었으니까 768 01:13:11,160 --> 01:13:13,830 10년씩이나 큰집 신세를 지셨수? 769 01:13:14,200 --> 01:13:18,060 응 그래서 머리를 깎았구나 왜 들어갔어요? 770 01:13:19,320 --> 01:13:21,280 까닭이야 뻔하지 771 01:13:21,560 --> 01:13:25,140 욕심이 나서 빼앗았거나 미워서 때렸거나 772 01:13:27,520 --> 01:13:31,630 이젠 욕심도 미움도 없고 단지 그리움뿐이야 773 01:13:33,160 --> 01:13:36,710 삼포가 그리워서 그래서 가고 있는 게야 774 01:13:38,840 --> 01:13:42,420 그래 백화는 어디 정한 데가 있어서 가는 길인가? 775 01:13:42,920 --> 01:13:45,970 정한 건 아니지만 목포로나 가볼까 해요 776 01:13:47,200 --> 01:13:51,450 - 거긴 친지라도 있나? - 아이 있긴요 777 01:13:52,880 --> 01:13:55,790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친지가 어디 있어요 778 01:13:58,120 --> 01:14:00,930 아직 안 가본 데니깐 그냥 779 01:14:04,680 --> 01:14:07,980 아저씨 고향에 나 좀 붙여줘요 780 01:14:19,000 --> 01:14:22,330 내 고향도 삼포로 해달라구요 781 01:14:28,720 --> 01:14:29,630 안 돼요? 782 01:14:31,360 --> 01:14:32,800 안 되긴 783 01:14:33,000 --> 01:14:34,890 - 그래도 되죠? - 응 784 01:14:39,720 --> 01:14:41,510 이제 내 고향을 물어봐요 785 01:14:41,760 --> 01:14:46,080 백 사람이 물어도 백화의 고향은요 삼포라구요 786 01:14:55,640 --> 01:14:59,430 - 아유 추워요 - 노씨 나 좀 보자고 787 01:15:03,680 --> 01:15:05,750 어디 가서 잠 좀 자요 788 01:17:33,560 --> 01:17:36,610 자기 말이야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789 01:17:37,040 --> 01:17:39,600 나하고 같이 목포로 가서 살아봐 790 01:17:39,960 --> 01:17:41,680 너하고 살림 놀자는 거야? 791 01:17:41,920 --> 01:17:45,220 같이 지내 보다가 마음 맞으면 살림 차리는 거지 뭐 792 01:17:45,680 --> 01:17:47,710 내가 너하고 살림 차리고 산단 말이야? 793 01:17:48,000 --> 01:17:51,440 누군 태어날 때부터 짝지어져 나오나? 안 그래? 794 01:17:51,920 --> 01:17:54,900 그래도 천생연분이란 게 있는 건데 795 01:17:55,320 --> 01:17:57,640 그것도 돼 봐야 알지 796 01:17:57,960 --> 01:18:00,590 연분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 797 01:18:01,360 --> 01:18:04,130 어쨌든 봄이 되기까진 난 갈 데 없이 빳빳해 798 01:18:04,520 --> 01:18:08,910 그 동안엔 내가 번단 말이야 그깐 사내 하나 못 먹일까봐서? 799 01:18:10,320 --> 01:18:12,140 내가 니 덕에 밥 먹구 산단 말이야? 800 01:18:12,880 --> 01:18:15,930 - 봄까지만 먹여줄게 - 헛소리 마라 헛소리 801 01:18:16,360 --> 01:18:20,750 - 진실이야 이건 - 너 날 정말로 좋아하니? 802 01:18:21,600 --> 01:18:25,850 좋아하구 있네 병신 같이 누가 자길 좋아한댔어? 803 01:18:26,440 --> 01:18:28,020 그럼 왜 나하구 살림 놀자는 거야? 804 01:18:28,840 --> 01:18:32,810 - 그냥 사내니까 - 요게 정말 화냥끼가 있어 805 01:18:44,600 --> 01:18:45,650 정씨 여기 있었군요 806 01:18:53,280 --> 01:18:56,930 - 어디 신어볼까? - 그럴게요 807 01:18:58,880 --> 01:19:00,700 아유 꼭 맞아요 808 01:19:00,960 --> 01:19:03,490 우리 딸애 발이 백화 발만 할 기야 809 01:20:01,400 --> 01:20:03,570 이게 낫지? 어 어 810 01:23:42,320 --> 01:23:45,200 나 정말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정씨 811 01:23:46,200 --> 01:23:49,110 돈 한 푼 없다는 여잘 시골 장바닥에다 버리고 도망치는 812 01:23:49,520 --> 01:23:51,130 그런 몰인정한 데가 813 01:23:51,360 --> 01:23:53,430 처음엔 장난치는 말인 줄 알았는데 814 01:23:54,520 --> 01:23:57,080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도 못 알아차린단 말이요? 815 01:23:57,440 --> 01:23:59,300 천치 바보 얼간이 같은 놈이지 816 01:24:05,640 --> 01:24:06,800 노씬 어디로 가려오? 817 01:24:08,240 --> 01:24:10,980 아무래도 남쪽으로 가야 일자리가 있겠죠? 818 01:25:54,880 --> 01:25:58,430 아무래도 저 여잘 여기서 차 태워 보내야겠죠? 819 01:25:59,880 --> 01:26:01,140 그걸 왜 내게 물어? 820 01:26:04,000 --> 01:26:06,100 노씨가 뭔데 저 여잘 보내고 말고 해 821 01:26:06,400 --> 01:26:08,190 원별 우스꽝스런 놈 다 보겠네 822 01:26:28,160 --> 01:26:30,480 같이 가도 괜찮긴 하지만 823 01:26:32,760 --> 01:26:38,730 응 알어 나 자기 맘 다 알어 824 01:26:40,440 --> 01:26:41,240 저 825 01:26:43,840 --> 01:26:45,490 암 말도 하지 마 826 01:26:50,560 --> 01:26:55,510 목포로 갈래믄 서울을 거쳐 가는 게 편할 거야 827 01:27:11,840 --> 01:27:16,230 같이 살림 차리면 될 텐데 병신 같이 828 01:27:18,160 --> 01:27:19,770 서울 한 장이요 829 01:27:22,360 --> 01:27:26,890 그렇지 뭐 오다가다 만난 사낸데 뭐 830 01:27:29,160 --> 01:27:31,650 너무 일심 품을 것도 없지 뭐 831 01:27:51,080 --> 01:27:56,840 나 아이도 낳을 수 있을 텐데 832 01:28:10,440 --> 01:28:16,060 사실은 나 남자들 많이 거치지 않았단 말이야 833 01:28:18,280 --> 01:28:20,140 몇 명 안 돼 834 01:28:30,280 --> 01:28:36,570 자긴 여자 경험 많으니까 다 자 봐서 알 텐데 835 01:28:54,240 --> 01:28:55,680 삶은 계란 두 알 836 01:29:22,040 --> 01:29:23,230 나 주는 거야? 837 01:29:27,720 --> 01:29:28,840 차 안에서... 838 01:29:41,880 --> 01:29:45,880 이거 가진 거 다야 839 01:30:13,920 --> 01:30:15,850 물 마시고 먹어 840 01:30:18,080 --> 01:30:21,410 그냥 먹으면 목맬 테니까 841 01:30:22,800 --> 01:30:23,990 개찰해야지 842 01:30:48,560 --> 01:30:50,350 아무도 안 가요? 843 01:31:11,680 --> 01:31:13,570 내 진짜 이름은... 844 01:31:15,160 --> 01:31:18,600 이점순이야 이점순 845 01:31:20,080 --> 01:31:21,620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846 01:31:25,200 --> 01:31:26,140 먹어 847 01:31:30,640 --> 01:31:33,200 나 가 848 01:31:55,160 --> 01:31:56,390 잘 가요 849 01:32:35,080 --> 01:32:36,620 여비는 있소 노씨? 850 01:32:38,760 --> 01:32:39,920 여비는 뭐 851 01:32:42,120 --> 01:32:44,680 자 우선 삼포로 같이 갑시다 852 01:36:13,360 --> 01:36:14,870 넘어간다 넘어간다 넘어간다 853 01:36:17,320 --> 01:36:19,670 그래 그래 넘어간다 넘어가 854 01:36:20,000 --> 01:36:20,560 이겨라 855 01:36:21,400 --> 01:36:25,050 - 거 센데 술 한 잔 줘 - 그래 술 한 잔 먹어 856 01:36:25,560 --> 01:36:27,700 아유 야 이거 못 당하겠어 내가 857 01:36:28,760 --> 01:36:30,690 어휴 힘이 쫙 빠지는 게 말이야 858 01:36:33,400 --> 01:36:34,200 아 저... 859 01:36:34,320 --> 01:36:36,070 - 힘을 넣으라구 - 불 좀 빌립시다 860 01:36:37,200 --> 01:36:38,530 저 불 좀 빌립시다 861 01:36:40,080 --> 01:36:44,050 아 더 힘을 넣어 힘을 아 이거 뭐하고 있는 거야 이거 862 01:36:45,240 --> 01:36:48,540 어야 이거 힘이 보통 아닌데 863 01:36:51,840 --> 01:36:55,100 - 어때요 한 판 할까요? - 거 좋지 864 01:36:57,880 --> 01:37:02,090 자 한 판 합시다 자 비켜 자 오시우 자 비켜 865 01:37:04,120 --> 01:37:07,980 야 이거 대단한데 이거 아주 힘깨나 쓰는데 866 01:37:08,520 --> 01:37:11,260 이래 봬두 착암기 잡던 팔이라구요 867 01:37:13,680 --> 01:37:15,680 어느 공사판으로 가는 길이우? 868 01:37:15,960 --> 01:37:17,850 아직 일자린 잡지 못했소 869 01:37:18,120 --> 01:37:20,820 헌데 댁들은 작정한 일터가 있어 가는 모양이지? 870 01:37:22,000 --> 01:37:25,760 - 항만 공사판에 - 나두 댁들하고 어울려 볼까? 871 01:37:27,560 --> 01:37:30,400 내 팔을 이기면 우리 패에 붙여주지 872 01:37:32,080 --> 01:37:33,410 데리고 가시오 873 01:37:35,840 --> 01:37:38,090 어 이거 벌써 버스가 나와 있잖아 874 01:37:38,400 --> 01:37:40,190 어서 짐들 챙겨 얼른 얼른 얼른 875 01:37:40,440 --> 01:37:41,910 잊어버린 거 없이 빨리 빨리 챙겨 876 01:37:47,880 --> 01:37:50,790 정씨 나 저 사람들하구 같이 가야 겠소 877 01:37:52,120 --> 01:37:54,510 - 잘 됐군 - 잘 가시오 878 01:37:57,000 --> 01:38:00,410 일 잡거든 백화 아가씰 찾아 봐요 응? 879 01:38:26,600 --> 01:38:28,420 노씨 이리 오라구 880 01:38:32,800 --> 01:38:35,120 그걸 척 메야 어울릴 거야 881 01:38:36,320 --> 01:38:39,270 백화 만나거든 삼포에 한 번 같이 오라구 882 01:38:39,680 --> 01:38:42,420 어이? 그 속에 쓸만한 게 들어 있을 게야 883 01:38:46,520 --> 01:38:50,520 - 고향이 삼포시우? - 예 삼포에 사십니까? 884 01:38:51,080 --> 01:38:54,910 아니요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끌고 있어서 885 01:38:55,440 --> 01:38:57,400 - 삼포에서요? - 음 886 01:38:58,000 --> 01:39:00,000 에이 잘못 아셨을 겁니다 887 01:39:00,280 --> 01:39:04,210 아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구 감자나 메는데요 888 01:39:04,840 --> 01:39:08,170 - 몇 년만에 가는 거유? - 한 10년? 889 01:39:11,440 --> 01:39:14,280 말두 마시우 지금 거긴 육지야 890 01:39:14,680 --> 01:39:18,160 -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어요 - 예? 891 01:39:19,560 --> 01:39:24,060 관광호텔이 둘이나 들어서고 복잡하기 말할 수가 없어요 892 01:39:26,800 --> 01:39:29,360 그 예전 동네는 그대로 있을까요? 893 01:39:30,520 --> 01:39:35,120 그대로가 뭐요 아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다니까 894 01:39:46,800 --> 01:39:50,280 이제 가면 타관이나 매한가지일 게야 895 01:39:50,760 --> 01:39:52,440 10년이나 됐다니 896 01:40:17,840 --> 01:40:31,02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