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00 --> 00:00:05,500 한글화: 태름아버지(200809) 2 00:00:47,207 --> 00:00:51,075 이 방이 사진 찍기엔 최고네요 소파에 앉으세요 3 00:00:51,177 --> 00:00:53,830 {\an8}결혼의 풍경 4 00:00:54,150 --> 00:00:57,211 좋죠, 아니에요? 행복한 얼굴 좀 보자고요 5 00:00:57,317 --> 00:00:59,114 {\an8}순수와 공포 6 00:00:59,219 --> 00:01:01,016 웃어요 엄마도요 7 00:01:02,155 --> 00:01:04,180 머리 조심 8 00:01:05,158 --> 00:01:06,250 그렇죠 9 00:01:06,359 --> 00:01:09,692 - 됐어요? - 그런 것 같은데요 10 00:01:09,862 --> 00:01:13,700 - 따님들은 가도 돼요, 언제든 - 정말 잘했어 / - 가서 샌드위치 먹어 11 00:01:13,998 --> 00:01:16,838 - 안녕 - 정말 착하네요 12 00:01:17,532 --> 00:01:21,433 소파에서 부모님만 몇 컷 찍을까요? 13 00:01:21,728 --> 00:01:25,779 그러죠, 약간 앞으로 기대지 마시고 14 00:01:26,073 --> 00:01:31,587 - 난 좀 작게 보이게 할래 - 얘기를 나누세요 15 00:01:31,881 --> 00:01:34,173 마리안, 시선을 약간만 이쪽으로 16 00:01:34,471 --> 00:01:39,605 아주 사랑스럽게 마주 보세요 자, 이제 서로 웃어요 17 00:01:39,903 --> 00:01:41,946 그 자세 그대로 아주 좋아요 18 00:01:42,242 --> 00:01:44,488 - 그렇죠, 됐어요, 고마워요 - 좋아요 19 00:01:44,775 --> 00:01:48,082 나중에 몇 장 더 찍어야 될 거예요 20 00:01:48,629 --> 00:01:50,386 그럼, 시작해볼까요? 21 00:01:50,599 --> 00:01:55,316 전 항상 일반적인 질문으로 시작해요, 긴장 푸시라고요 22 00:01:55,613 --> 00:02:00,663 - 별로 긴장 안 되는데요 - 그럼 좋죠, 좋아요, 질문은 23 00:02:00,961 --> 00:02:04,336 자신을 몇 마디로 표현하신다면요? 24 00:02:04,637 --> 00:02:09,192 - 질문이 어렵네요 - 아닌데, 어려우세요? 25 00:02:09,216 --> 00:02:12,066 - 엉뚱한 인상을 줄까 봐서요 - 그래요? 26 00:02:12,367 --> 00:02:16,039 이러면 우쭐댄다고 하겠죠? 난 아주 지적이고, 발랄하고 27 00:02:16,336 --> 00:02:21,090 성공적이고, 지각 있고, 섹시하고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고 28 00:02:21,392 --> 00:02:26,276 고학력에, 독서를 많이 하고 사교적이죠, 또 어디 보자 29 00:02:26,400 --> 00:02:30,452 나보다 운이 덜 한 사람들과도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30 00:02:30,918 --> 00:02:36,302 운동도 잘하고 좋은 남편에 좋은 아들이에요 31 00:02:36,454 --> 00:02:39,080 빚도 없고 세금도 충실히 내고요 32 00:02:39,298 --> 00:02:43,005 어떤 일을 하든 정부를 지지하고 33 00:02:43,790 --> 00:02:46,578 우리 왕실을 사랑하고 국교는 믿지 않아요 34 00:02:46,879 --> 00:02:48,673 - 이러면 됐나요, 더 할까요? - 그러세요 35 00:02:48,968 --> 00:02:53,935 - 멋진 애인이고요, 맞지, 마리안? - 그 질문은 넘어가야겠어요 36 00:02:54,232 --> 00:02:56,216 부인은 어떠세요 마리안? 37 00:02:58,323 --> 00:03:00,830 글쎄요 뭐라고 해야 하죠? 38 00:03:01,324 --> 00:03:06,550 요한과 결혼했고 딸이 둘 있어요 39 00:03:07,616 --> 00:03:11,256 - 다른 건 생각이 안 나는데 - 잘 생각해보세요 40 00:03:14,987 --> 00:03:19,704 - 요한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 친절도 하셔라 41 00:03:20,001 --> 00:03:25,515 - 결혼한 지는 10년 됐어요 - 최근 계약을 갱신했죠 42 00:03:25,675 --> 00:03:30,809 난 요한과는 달리 탁 트인 자신감은 없어요 43 00:03:30,834 --> 00:03:34,755 하지만 솔직히 이런 인생을 살 수 있어서 기뻐요 44 00:03:35,680 --> 00:03:38,760 정말 훌륭한 삶이었어요 무슨 뜻인지 아실지 모르겠지만 45 00:03:41,160 --> 00:03:43,658 또 무슨 말을 해야지? 이런, 정말 어렵네 46 00:03:43,950 --> 00:03:49,380 - 이 사람은 몸매가 좋죠 - 진지하려고 애쓰고 있어 47 00:03:50,593 --> 00:03:54,467 - 딸이 둘 있어요, 카린과 에바 - 그 얘기는 했잖아 48 00:03:54,771 --> 00:03:58,752 개인 신상을 좀 볼까요? 나이부터 시작하죠 49 00:03:58,776 --> 00:04:03,201 - 42인데 그렇게 안 보일 겁니다 - 전 35예요 50 00:04:03,292 --> 00:04:06,298 터무니없게도 둘 다 부르주아 집안 출신이에요 51 00:04:06,888 --> 00:04:12,937 - 요한 아버님은 의사세요 - 어머니는 현모양처 유형이시고요 52 00:04:13,239 --> 00:04:15,069 제 아버지는 변호사세요 53 00:04:15,286 --> 00:04:18,646 애초에 나도 변호사로 결정돼있었죠 54 00:04:18,670 --> 00:04:24,070 7남매의 막내딸이고 어머니는 대가족을 이끄셨는데 55 00:04:24,243 --> 00:04:27,333 - 요즘엔 많이 수월해지셨죠 - 아, 그러시던가? 56 00:04:27,627 --> 00:04:33,393 이상하게 우린 부모님들과 사이가 참 좋아요, 자주 뵙고요 57 00:04:33,417 --> 00:04:37,217 특별한 마찰도 없고요 58 00:04:38,203 --> 00:04:41,017 직업 얘기를 좀 해주세요 59 00:04:42,430 --> 00:04:43,886 내 직업은 좀 특별하죠 60 00:04:43,910 --> 00:04:47,505 심리 기술 연구소 부교수예요 61 00:04:47,725 --> 00:04:52,609 전 가족법 전문이에요 사무변호사 법인 소속이에요 62 00:04:53,083 --> 00:04:57,206 대개 이혼 사건을 다루는데 재미있는 것은 63 00:04:57,230 --> 00:04:58,667 그 포즈 그대로 64 00:04:58,724 --> 00:05:02,603 찍어요, 그런 느낌을 잡고 싶었어요, 좋아요 65 00:05:05,537 --> 00:05:09,589 - 이런, 그러니까 느낌이 - 괜찮아질 거예요 66 00:05:09,641 --> 00:05:14,188 - 근데 어떻게 만나셨죠? - 그건 요한에게 넘길게요 67 00:05:14,668 --> 00:05:20,591 - 재미있는 얘기죠 -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아니었어요 68 00:05:20,615 --> 00:05:26,608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어서 서로 자주 마주쳤어요 69 00:05:27,295 --> 00:05:30,119 수년 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서로 많이 관계돼있었고 70 00:05:30,420 --> 00:05:33,250 학생 때 아마추어 극단에 소속돼있었어요 71 00:05:36,001 --> 00:05:40,097 서로에게 특별한 관심은 없었어요 72 00:05:40,121 --> 00:05:42,084 마리안은 날 거만하다고 생각했어요 73 00:05:42,108 --> 00:05:45,921 요한은 대중 가수와 요란하게 연애 중이었어요 74 00:05:46,961 --> 00:05:50,441 그런 선입견 때문에 다들 밉살스럽게 생각했죠 75 00:05:51,478 --> 00:05:57,406 마리안은 19살에 자랑이라곤 부자 아버지뿐인 남자랑 결혼했죠 76 00:05:57,704 --> 00:06:01,152 착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사랑했었고요 77 00:06:01,965 --> 00:06:05,525 그리곤 임신이 됐어요 78 00:06:06,205 --> 00:06:09,072 - 근데 어떻게 서로 - 만나게 됐냐고요? 79 00:06:09,965 --> 00:06:12,858 마리안의 아이디어였어요 80 00:06:14,578 --> 00:06:16,835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 후 죽었고 81 00:06:17,512 --> 00:06:20,473 남편과는 합의 이혼을 했어요 82 00:06:20,633 --> 00:06:24,554 요한은 가수 애인에게 결별 선언을 받았고요 83 00:06:24,987 --> 00:06:28,327 둘 다 조금 상처받았고 외로웠기 때문에 84 00:06:28,622 --> 00:06:31,449 내가 사귀어보자고 제안했죠 85 00:06:32,341 --> 00:06:36,062 서로 사랑하진 않았지만 둘 다 낙담해있었죠 86 00:06:37,929 --> 00:06:41,809 그러다가 서로가 꽤 잘 어울린다는 걸 알았고 87 00:06:42,275 --> 00:06:45,089 학점도 나아졌어요 88 00:06:46,142 --> 00:06:53,131 그래서 함께 살기로 했고, 어머니들이 놀라실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89 00:06:53,169 --> 00:06:56,105 두 분은 좋은 친구가 되셨어요 90 00:06:56,622 --> 00:07:00,931 우린 커플로 인정받았고 91 00:07:00,955 --> 00:07:03,923 6개월 후 결혼했죠 92 00:07:03,948 --> 00:07:07,582 - 물론 그땐 서로 사랑했고요 - 아주 많이요 93 00:07:08,435 --> 00:07:12,449 - 다들 우리를 완벽한 커플이랬어요 -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94 00:07:12,840 --> 00:07:18,665 - 문제는 없었나요? - 물질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고 95 00:07:18,689 --> 00:07:23,942 친구들과 양쪽 집안과도 잘 지내왔고요 96 00:07:24,422 --> 00:07:27,798 좋아하는 좋은 직업도 있고 건강도 문제가 없고요 97 00:07:27,822 --> 00:07:33,502 기타 등등, 당황스러울 정도죠 안전, 질서, 만족, 성실 98 00:07:35,075 --> 00:07:37,755 우린 정말 엄청 운이 좋았어요 99 00:07:39,249 --> 00:07:42,318 당연히 남들처럼 우리도 다른 점이 있지만 100 00:07:42,342 --> 00:07:44,091 기본적으로 서로 잘 지내요 101 00:07:44,115 --> 00:07:47,635 - 부부싸움은 안 하세요? - 마리안이 하죠 102 00:07:48,400 --> 00:07:52,238 요한은 화를 잘 안 내요 내가 먼저 폭발하게 돼요 103 00:07:53,315 --> 00:07:55,911 정말 멋지신데요 모두 다요 104 00:07:57,315 --> 00:08:00,145 바로 어제 누가 이랬어요 105 00:08:00,169 --> 00:08:04,185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106 00:08:04,486 --> 00:08:08,705 우리처럼 사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거 잘 알아요 107 00:08:09,889 --> 00:08:13,745 무슨 뜻이죠 위험하다는 게? 108 00:08:13,769 --> 00:08:17,355 세상이 엉망이 되고 있지만 난 자신의 결정권을 고집하죠 109 00:08:18,302 --> 00:08:20,732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게 내 좌우명이에요 110 00:08:20,756 --> 00:08:23,876 최신 만병통치약 얘기는 지겨워요 111 00:08:25,796 --> 00:08:28,916 - 난 요한 생각과 달라요 - 어떤 의견이신데요? 112 00:08:30,876 --> 00:08:36,858 - 난 동정심과 연민을 믿어요 - 설명을 좀 해주시죠 113 00:08:37,161 --> 00:08:42,479 사람들이 어릴 적에 상대를 배려하는 걸 배운다면 114 00:08:42,503 --> 00:08:45,756 이 세상이 지금과는 달랐겠죠 115 00:08:46,372 --> 00:08:51,865 그대로 계세요 카메라를 봐주세요 116 00:08:53,025 --> 00:08:55,094 주방에 좀 가봐야겠어요 117 00:08:55,118 --> 00:08:58,413 애들이 치과에 가야 하는데 도망가지 않았나 걱정이네요 118 00:09:02,812 --> 00:09:04,078 안녕 119 00:09:08,265 --> 00:09:10,233 솔직히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120 00:09:11,495 --> 00:09:13,486 그러실 거예요 121 00:09:14,464 --> 00:09:15,931 어떤 뜻이죠? 122 00:09:16,827 --> 00:09:19,227 예전엔 안전을 느끼며 살았어요 123 00:09:19,330 --> 00:09:22,788 요즘엔 나쁜 일들이 언제든 일어난다는 걸 다들 알죠 124 00:09:23,626 --> 00:09:24,920 그건 다른 거예요 125 00:09:25,439 --> 00:09:26,820 미래가 걱정되세요? 126 00:09:28,906 --> 00:09:32,342 그걸 곰곰이 생각하면 두려움으로 마비될 겁니다 127 00:09:32,810 --> 00:09:34,675 그래서 생각을 안 해요 128 00:09:36,047 --> 00:09:38,948 난 이 오래된 소파와 저 등을 좋아합니다 129 00:09:39,115 --> 00:09:43,347 안전하다는 환상을 주니까요 바보스러운 연약한 환상 130 00:09:44,867 --> 00:09:47,765 신자는 아니지만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좋아해요 131 00:09:47,789 --> 00:09:52,355 경건함과 공동체 정신을 일깨워주니까요 132 00:09:53,429 --> 00:09:57,071 친족들과의 관계에 많이 의지하는데 133 00:09:57,095 --> 00:10:00,949 어린 시절 보호받는 느낌의 경험을 되살려주거든요 134 00:10:02,789 --> 00:10:06,190 마리안이 연민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135 00:10:06,215 --> 00:10:09,975 연민은 아무 때나 뛰쳐나오는 양심을 누그러트리죠 136 00:10:11,444 --> 00:10:16,327 나머지 것들은 특정한 기술이 필요해요 137 00:10:16,351 --> 00:10:20,971 걱정을 안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138 00:10:22,609 --> 00:10:25,271 모든 걸 웃어넘기는 사람이 부러워요 139 00:10:25,712 --> 00:10:26,951 난 못 그러거든요 140 00:10:27,781 --> 00:10:30,671 유머 감각이 별로여서 그렇게 넘기질 못해요 141 00:10:32,152 --> 00:10:34,085 그것도 쓸 겁니까? 142 00:10:34,320 --> 00:10:38,314 아뇨, 여성 독자들 수준을 넘어선 내용이네요 143 00:10:38,338 --> 00:10:40,511 이렇게 말하는 걸 용서하신다면요 144 00:10:42,289 --> 00:10:44,951 그럼 어떤 얘기를 할까요? 145 00:10:45,129 --> 00:10:47,083 아, 질문이야 아주 많죠 146 00:10:47,108 --> 00:10:49,975 그럼 전화부터 좀 해도 괜찮죠? 147 00:10:50,163 --> 00:10:51,790 그럼요 148 00:11:32,672 --> 00:11:34,765 - 늦어서 미안 - 아니, 괜찮아 149 00:11:35,300 --> 00:11:36,460 요한은? 150 00:11:36,485 --> 00:11:39,386 급한 전화가 있다고 갔어 151 00:11:43,650 --> 00:11:46,312 둘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야겠네 152 00:11:46,419 --> 00:11:50,501 졸업 후에 처음 보는 것 같아 153 00:11:50,525 --> 00:11:51,625 맞아 154 00:11:51,892 --> 00:11:53,917 옛날 친구들 자주 만나? 155 00:11:54,027 --> 00:11:55,790 그렇진 않아 156 00:11:56,263 --> 00:11:59,596 너랑 요한이 사이좋게 잘 사는 걸 보니까 정말 좋다 157 00:11:59,699 --> 00:12:03,567 정말 행복하지 아냐? 158 00:12:04,171 --> 00:12:07,902 모든 얘기가 정말 환상적이야 159 00:12:08,341 --> 00:12:12,368 정말이야,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만하다고 160 00:12:12,479 --> 00:12:16,347 완벽이 뭔진 모르지만 우린 운이 좋았어 161 00:12:16,449 --> 00:12:18,475 행복하고 162 00:12:18,499 --> 00:12:21,378 행복이란 단어를 정의한다면? 163 00:12:24,766 --> 00:12:27,715 그걸 해야 해? 164 00:12:27,739 --> 00:12:29,922 여성 잡지잖아 해야 해 165 00:12:31,231 --> 00:12:35,691 내가 행복에 대한 얘기를 하면 요한이 날 놀리는데 166 00:12:35,802 --> 00:12:37,528 아니, 못하겠어 네가 그냥 좀 지어내 167 00:12:37,552 --> 00:12:39,702 말 돌리지 마 168 00:12:40,874 --> 00:12:44,002 행복이란 만족이지 169 00:12:44,911 --> 00:12:47,072 딱히 바라는 것은 없어 170 00:12:48,682 --> 00:12:52,311 모든 게 지금 이대로면 좋겠어 171 00:12:52,592 --> 00:12:54,288 정절을 어떻게 생각해? 172 00:12:54,312 --> 00:12:55,368 정말로 지금 해야 해? 173 00:12:55,392 --> 00:12:58,156 어서 잘 쓰게 좀 도와줘 174 00:12:58,744 --> 00:13:02,805 요한이 착하지만, 옆에 있으면 많은 얘기를 못 하잖아 175 00:13:02,929 --> 00:13:04,453 정절이라 176 00:13:05,126 --> 00:13:07,831 그래, 정절 애정 관계에서 말야 177 00:13:07,934 --> 00:13:10,129 그 말을 해야 해? 178 00:13:11,571 --> 00:13:14,131 그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분명히 179 00:13:15,208 --> 00:13:20,111 개인적인 신념으로 정절엔 자율이 필요해 180 00:13:21,514 --> 00:13:24,530 의무나 규칙이 될 순 없어 181 00:13:24,554 --> 00:13:28,148 정절을 약속할 순 없는 거야 182 00:13:28,521 --> 00:13:31,217 사람들이 신의를 지키든 안 지키든 183 00:13:32,626 --> 00:13:36,562 내가 신의를 지키는 것은 그냥 요한에게 그러는 게 좋아서야 184 00:13:36,663 --> 00:13:40,861 내일이나 다음 주엔 어쩔지 모르지 185 00:13:40,967 --> 00:13:43,087 요한 몰래 바람피운 적 있어? 186 00:13:43,503 --> 00:13:46,301 질문이 너무 개인적으로 돼가는데 187 00:13:46,406 --> 00:13:47,634 미안 188 00:13:47,907 --> 00:13:51,274 요한이 전화할 동안 한 가지만 더 물을게 189 00:13:51,645 --> 00:13:53,414 사랑이란 뭐야? 190 00:13:54,114 --> 00:13:55,990 사랑에 대해선 꼭 얘기해야 해 191 00:13:56,014 --> 00:13:58,928 이 연재물의 주제니까 192 00:13:59,119 --> 00:14:02,384 - 내가 하기 싫다면 어떡해? - 그럼 내가 지어내야지 뭐 193 00:14:02,756 --> 00:14:05,384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지어내면 형편없을 거야 194 00:14:06,814 --> 00:14:10,187 아무도 내게 사랑이 뭔지 알려주지 않았어 195 00:14:10,297 --> 00:14:14,165 독자들도 그게 뭔지 알 필요 없을걸 196 00:14:15,902 --> 00:14:19,251 자세한 정의를 원한다면 성경을 보는 게 좋을 거야 197 00:14:19,275 --> 00:14:22,842 사랑에 대해 바울이 쓴 것 198 00:14:22,942 --> 00:14:26,009 맞아, 고린도전서 아름다운 글이지 199 00:14:26,155 --> 00:14:30,990 문제는 바울의 정의는 너무 엄격하다는 거야 200 00:14:31,889 --> 00:14:35,052 사랑에 대한 바울의 정의가 맞다면 201 00:14:35,302 --> 00:14:38,822 너무 드물어서, 사람들이 거의 사랑을 경험 못 해볼 거야 202 00:14:40,297 --> 00:14:45,593 하지만 결혼식이나 특별한 경우에 낭송하기엔 203 00:14:45,617 --> 00:14:48,163 아주 좋은 구절이지 204 00:14:49,777 --> 00:14:53,235 내 생각엔, 동반자에게 친절한 것으로 충분하단 걸 알았어 205 00:14:53,694 --> 00:14:55,491 애정도 좋지만 206 00:14:55,595 --> 00:14:58,655 유머, 우정, 인내 207 00:14:59,866 --> 00:15:02,300 합리적인 희망을 품는 것 208 00:15:03,270 --> 00:15:06,728 그런 것들을 다 가졌다면 사랑은 불필요할 거야 209 00:15:06,840 --> 00:15:08,273 왜 화가 났어? 210 00:15:10,544 --> 00:15:17,984 직장에서 비현실적인 과다한 감정적 요구에 탈진된 사람을 보는데 211 00:15:18,085 --> 00:15:19,814 야만적인 일이지 212 00:15:21,021 --> 00:15:22,544 내가 바라는 것은 213 00:15:25,258 --> 00:15:26,555 바라는 게 뭔데? 214 00:15:27,494 --> 00:15:30,960 이 문제에 대해 옳은 전망을 갖기 어렵더라고 215 00:15:30,984 --> 00:15:33,558 그래서 얘기하길 꺼리는 거야 216 00:15:34,835 --> 00:15:36,962 하지만 난 사람들이 217 00:15:37,871 --> 00:15:41,830 난 우리가 하기 싫은 역할을 강요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218 00:15:42,376 --> 00:15:46,745 그럼 서로에게 더 친절할 수 있을 거야 219 00:15:49,231 --> 00:15:50,434 그렇게 생각 안 해? 220 00:15:50,458 --> 00:15:53,478 그래 더 로맨틱한 삶 221 00:15:56,423 --> 00:15:58,448 내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222 00:15:58,892 --> 00:16:00,885 그 반대의 뜻이었어 223 00:16:01,708 --> 00:16:03,765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서투른지 봤을 거야 224 00:16:06,166 --> 00:16:09,226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겠어 225 00:16:09,503 --> 00:16:12,631 대신에 아이들이나 요리 얘기를 하는 게 어떨까? 226 00:16:13,873 --> 00:16:16,106 얘기가 좀 빗나간 것 같네 227 00:16:16,209 --> 00:16:17,176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228 00:16:17,277 --> 00:16:21,646 그럼 어떻게 일과 집안일을 다 해내지? 229 00:16:23,903 --> 00:16:25,647 이것 좀 들어봐 230 00:16:25,814 --> 00:16:30,812 '옛노래처럼 푸른 마리안의 눈이 안에서부터 빛났다' 231 00:16:31,553 --> 00:16:35,262 '일과 가사를 어떻게 다 해내냐고 묻자' 232 00:16:35,286 --> 00:16:37,851 '수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233 00:16:38,155 --> 00:16:44,077 - 요한이 잘 도와줘요 - 그건 사실이잖아 234 00:16:44,373 --> 00:16:46,366 '서로를 잘 이해하고요' 라고 말했다 235 00:16:46,391 --> 00:16:50,833 '요한은 대대로 내려온 소파에 그녀 곁에 밝게 앉아 있었다' 236 00:16:50,857 --> 00:16:56,459 '요한이 그녀를 감쌌고 그녀는 웃으며 요한 곁에 있었다' 237 00:16:56,483 --> 00:16:59,846 - 이봐 - 여기가 제일 재미있는 데야 238 00:16:59,870 --> 00:17:04,896 '그래서 난 이들이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 생각하며 자리를 떴다' 239 00:17:05,003 --> 00:17:08,219 '그들이 다시 함께 있을 수 있도록' 240 00:17:08,243 --> 00:17:14,473 '성숙한 두 사람은 강하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241 00:17:14,727 --> 00:17:19,590 '그곳에 사랑과 자부심을 불어넣는 걸 잊지 않았다' 242 00:17:21,230 --> 00:17:24,833 - 읽으면서 죽는 줄 알았어 - 기자를 고소할까 했는데 243 00:17:24,857 --> 00:17:29,206 어머니랑 딸내미들은 멋진 기사라고 하더라고 244 00:17:29,230 --> 00:17:32,899 정말 짜증 나는 것은 내 눈 얘기를 안 썼다는 거야 245 00:17:32,923 --> 00:17:38,819 - 이름 모를 비밀이 빛나지 않아? - 깜깜한 웅덩이보다 더한 데 246 00:17:39,070 --> 00:17:44,223 - 사실은 아주 섹시해 - 이런, 카타리나가 반했나 보네 247 00:17:44,950 --> 00:17:49,068 - 요한, 우리 야반도주나 할까? - 그런 변화가 요한에게도 좋을걸 248 00:17:49,093 --> 00:17:53,819 요한은 정말 착하게 살았어 10년간 바람 한번 안 피우고 249 00:17:53,843 --> 00:17:55,363 확실해? 250 00:17:56,177 --> 00:18:00,403 난 요한 말을 그대로 다 믿거든 251 00:18:01,070 --> 00:18:06,086 - 들었어, 카타리나? - 거짓말은 당신보다 한 수 위인가 봐 252 00:18:06,389 --> 00:18:10,353 - 난 상상력 같은 거 없어 - 바로 그거야 253 00:18:10,377 --> 00:18:16,993 - 덕분에 훌륭한 거짓말쟁이가 된 거야 - 피터는 얘기 얼마나 잘 꾸며낸다고 254 00:18:17,017 --> 00:18:19,056 가끔 정말 감동한다니까 255 00:18:19,670 --> 00:18:24,706 테크니컬 타임스 기사를 봤는데 전혀 이해를 못 하겠던데 256 00:18:25,001 --> 00:18:29,723 - 사실은 카타리나가 쓴 거야 - 그 정도야? 257 00:18:29,910 --> 00:18:34,726 난 독일에 있었는데 당장 기사를 달라는 거야 258 00:18:34,750 --> 00:18:37,859 그래서 카타리나가 써서 전화로 내게 읽어줬어 259 00:18:37,883 --> 00:18:43,270 - 왜 직접 전화로 안 불러줬어? - 그건 차별이 아니야 260 00:18:43,497 --> 00:18:47,059 - 공동 저술을 한 거지 - 정말 멋진데 261 00:18:47,083 --> 00:18:50,087 내막을 알면 그런 얘기 못 할 거야 262 00:18:50,350 --> 00:18:54,190 우리 사이가 엉망이거든 건배, 카타리나, 내 꼭두각시 263 00:18:55,071 --> 00:18:56,190 건배 264 00:19:02,392 --> 00:19:06,072 요한과 마리안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거슬려? 265 00:19:15,979 --> 00:19:19,006 - 왜 그래, 카타리나? - 아냐, 아무 일 아니라고 266 00:19:19,651 --> 00:19:22,499 이렇게 둔한 사람은 피터뿐일 거야 267 00:19:23,741 --> 00:19:25,219 둔하다는 말 맞아 268 00:19:26,287 --> 00:19:30,073 난 둔한 게 자랑스러워 상상력이 풍부한 것도 269 00:19:30,188 --> 00:19:33,684 재미있는 것은 카타리나 말에 의하면 270 00:19:33,722 --> 00:19:37,538 난 등뼈도 없는 해파리나 다름없대 271 00:19:37,562 --> 00:19:42,645 - 해파리? 당신이 말해봐 - 기분 좋게 지내자고 272 00:19:42,669 --> 00:19:46,900 그렇지 잊으면 안 되지 273 00:19:47,180 --> 00:19:49,575 감사 인사를 해야 하겠어 274 00:19:50,282 --> 00:19:53,569 멋진 잡지 기사를 떠올리니까 275 00:19:53,871 --> 00:19:58,864 행복한 집에 있다는 걸 알겠어 276 00:19:59,824 --> 00:20:05,604 쓸데없는 감정 찌꺼기로 이 자리를 망치면 안 되지 277 00:20:08,591 --> 00:20:10,465 건배, 마리안 278 00:20:11,018 --> 00:20:13,644 집안이 화목한 건 부럽지 않은데 279 00:20:14,141 --> 00:20:18,770 요리 솜씨는 정말 부러워 280 00:20:18,795 --> 00:20:20,041 아니, 진심이야 281 00:20:20,609 --> 00:20:25,569 카타리나도 이런 요리를 배우면 좋겠는데 282 00:20:26,062 --> 00:20:28,555 카타리나 요리 솜씨가 훨씬 낫지 283 00:20:28,858 --> 00:20:34,022 - 피터는 내가 음식에 독을 넣는대 - 우리 집안에 내려오는 농담이잖아 284 00:20:34,312 --> 00:20:39,892 - 그래, 농담이겠지 - 받아들이기 힘든 농담 285 00:20:39,916 --> 00:20:45,795 이제 응접실로 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286 00:20:47,356 --> 00:20:49,433 요한, 내가 뭘 잘못한 거야? 287 00:20:49,734 --> 00:20:52,160 또 실언한 건가? 288 00:20:52,880 --> 00:20:56,080 테이블은 애들이 치울 거야 289 00:20:57,320 --> 00:20:58,843 시가 하나 피울래? 290 00:20:58,867 --> 00:21:01,283 아니, 됐어 담배 끊었어 291 00:21:01,307 --> 00:21:02,672 그래? 축하해 292 00:21:03,414 --> 00:21:06,867 하도 예민하고 안절부절못해서 다시 피우라고 애걸했어 293 00:21:07,185 --> 00:21:09,547 하지만 안 피울 거야 날 괴롭혀야 하니까 294 00:21:10,755 --> 00:21:12,552 난 못 끊겠어 295 00:21:12,857 --> 00:21:16,120 미이라처럼 주름이 생기고 암으로 죽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296 00:21:18,496 --> 00:21:21,325 혹시 집에 아스피린 있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네 297 00:21:21,350 --> 00:21:22,109 그럼 298 00:21:23,935 --> 00:21:25,189 함께 가자 299 00:21:27,071 --> 00:21:31,269 사내들끼리 지저분한 비밀 얘기 좀 하게 말야 300 00:21:32,577 --> 00:21:35,705 체스 한 게임 할까? 301 00:21:36,948 --> 00:21:38,162 그래, 좋지 302 00:21:43,816 --> 00:21:44,565 골라 303 00:21:44,589 --> 00:21:46,687 벗어나야만 했어 304 00:21:53,931 --> 00:21:57,196 약간 취했는데 그럼 항상 좀 예민해져 305 00:21:59,771 --> 00:22:01,238 불쌍한 피터 306 00:22:01,472 --> 00:22:03,235 궁지에 몰린 쥐 꼴이라니 307 00:22:03,608 --> 00:22:06,543 횡설수설하면서 방을 두리번거렸지 308 00:22:08,045 --> 00:22:09,662 좀 누울래? 309 00:22:10,815 --> 00:22:12,837 아니, 됐어 여기 조용하고 좋네 310 00:22:14,018 --> 00:22:15,491 넌 참 착하기도 하지 311 00:22:18,222 --> 00:22:19,904 힘든 길을 지나왔을 거야 맞지? 312 00:22:22,026 --> 00:22:24,319 그렇다고 할 수 있지 313 00:22:24,906 --> 00:22:26,559 별거를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314 00:22:27,198 --> 00:22:29,132 우린 정반대 쪽으로 달리고 있어 315 00:22:29,500 --> 00:22:32,230 사업 문제로 오랫동안 외국 여행을 떠날 거야 316 00:22:33,404 --> 00:22:35,746 우리 수입은 협동에 달려있어 317 00:22:36,207 --> 00:22:39,426 이탈리아 회사의 생존도 우리 둘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고 318 00:22:41,445 --> 00:22:45,199 새 합성물 모두가 테스트를 거쳐야 해 319 00:22:46,784 --> 00:22:49,981 내 색상 계획과 패턴도 수정이 필요하고 320 00:22:50,421 --> 00:22:52,685 피터는 분석하는 데엔 천재적이야 321 00:22:53,277 --> 00:22:55,343 우리가 헤어지면 모든 게 엉망이 될 거야 322 00:22:55,367 --> 00:22:57,257 그걸 감당할 형편이 못돼 323 00:22:57,461 --> 00:23:01,034 그냥 일만 함께 하지 그래? 324 00:23:01,399 --> 00:23:03,327 그것도 시도해봤어 325 00:23:03,793 --> 00:23:04,927 알아 326 00:23:08,940 --> 00:23:11,621 피터가 그러는데 다른 여자에겐 발기가 안 된대 327 00:23:13,711 --> 00:23:17,545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맞는 것 같아 328 00:23:17,741 --> 00:23:20,835 자기를 외면하면 미치려고 해 329 00:23:22,659 --> 00:23:23,995 그건 괜찮아 330 00:23:25,089 --> 00:23:27,023 피터랑 자는 것도 좋으니까 331 00:23:27,048 --> 00:23:28,948 한편에 누가 있기만 하다면 332 00:23:29,126 --> 00:23:30,315 애인 있잖아? 333 00:23:32,409 --> 00:23:35,115 없어 얀과 헤어졌어 334 00:23:35,919 --> 00:23:37,048 결국 헤어졌구나 335 00:23:38,155 --> 00:23:40,075 이중생활에 질렸나 봐 336 00:23:41,606 --> 00:23:44,507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게 전부인 것 같은데 337 00:23:46,944 --> 00:23:50,710 이젠 우리의 지옥문이 세차게 닫혀버렸어 338 00:23:53,985 --> 00:23:57,182 가끔은 피터가 얼마나 미운지 몰라 339 00:23:57,521 --> 00:23:59,921 죽도록 고문하고 싶어져 340 00:24:02,426 --> 00:24:04,792 어느 날 밤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341 00:24:05,496 --> 00:24:09,262 그를 해치기 위한 악랄한 방법을 생각해봤었어 342 00:24:11,168 --> 00:24:13,010 이걸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 343 00:24:14,372 --> 00:24:15,677 난 모르겠어 344 00:24:17,575 --> 00:24:20,281 피터랑 이런 얘기 해봤어? 345 00:24:21,279 --> 00:24:22,906 그 얘기도 했지 346 00:24:23,014 --> 00:24:24,095 피터가 뭐랬어? 347 00:24:24,749 --> 00:24:26,815 나 좋을 대로 하라더라고 348 00:24:28,286 --> 00:24:32,295 피터의 관심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이 모욕을 줄 수 있느냐는 것뿐이야 349 00:24:32,556 --> 00:24:36,642 그이는 그걸 비인간화 과정이라고 해 350 00:24:38,508 --> 00:24:40,159 의사를 만나보는 게 좋을 텐데 351 00:24:41,732 --> 00:24:46,294 정신 분석가를 만나보더니 멍청이 같은 놈이라던데 352 00:24:48,051 --> 00:24:50,110 당분간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어떨까 싶어 353 00:24:53,544 --> 00:24:57,139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침대가 비었더라고 354 00:24:58,049 --> 00:24:59,516 피터가 어디 있은 줄 알아? 355 00:25:00,418 --> 00:25:04,091 8층 난간으로 나가서 길 아래를 보고 있었어 356 00:25:05,423 --> 00:25:09,951 나더러 걱정 말라면서 자신을 알아내려는 중이랬어 357 00:25:10,127 --> 00:25:12,652 피터에게 간청했지 358 00:25:13,010 --> 00:25:16,878 결국엔, 뛰어내리랬더니 그랬더니 들어오더라 359 00:25:18,128 --> 00:25:20,644 나도 그렇게 쉽게 걸려들 생각 없었어 360 00:25:24,475 --> 00:25:26,670 한때는 둘 사이가 참 좋았잖아 361 00:25:29,593 --> 00:25:35,554 아직도 그에게 어떤 헛된 애정을 느끼고 있어 362 00:25:38,561 --> 00:25:41,108 나도 이해해 363 00:25:42,400 --> 00:25:45,027 불안과 공허함 364 00:25:45,629 --> 00:25:47,790 불쾌함과 두려움 365 00:25:50,301 --> 00:25:54,067 그도 나에 대해 잘 알아 아무도 모르는 것들을 366 00:25:57,608 --> 00:26:01,442 난 겉은 여자 같지만 속속들이 완전히 남자라더라 367 00:26:02,713 --> 00:26:04,374 그 말이 맞는지도 몰라 368 00:26:05,716 --> 00:26:08,412 좀 나아졌어 이제 갈까? 369 00:26:08,519 --> 00:26:10,111 그래, 그게 좋겠어 370 00:26:18,199 --> 00:26:23,532 - 모든 게 정말 감동이야 - 뭐가? 371 00:26:24,559 --> 00:26:25,839 자네 결혼 372 00:26:26,574 --> 00:26:28,975 요한과 마리안 373 00:26:28,999 --> 00:26:32,012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 날 지경이야 374 00:26:34,060 --> 00:26:38,006 사실 그 예쁜 풍선에 바늘을 찌르고 싶어져 375 00:26:38,310 --> 00:26:42,435 - 그러고 싶어? - 두 사람에게 건배 376 00:26:44,978 --> 00:26:49,470 - 결혼 10년째 맞지? - 방금 10주년을 기념했잖아 377 00:26:50,176 --> 00:26:54,095 - 집안의 비밀은 없었어? - 거야 아무도 모르지 378 00:26:54,395 --> 00:27:00,232 - 요한이나 나나 정리하길 좋아해서 - 들었지, 카타리나? 379 00:27:00,256 --> 00:27:04,256 바로 우리가 게을리한 거야 정리하는 거, 이젠 달라질 거야 380 00:27:07,147 --> 00:27:12,456 다음 주엔 마리안에게 전화해서 약속을 잡을 거야 381 00:27:12,480 --> 00:27:14,800 우리 이혼을 진행할 수 있게 382 00:27:17,190 --> 00:27:20,667 안타깝게도 술이 깨면 마음이 바뀔걸 383 00:27:21,607 --> 00:27:24,493 계산기가 작동될 테니까 두고 봐 384 00:27:25,920 --> 00:27:29,021 이러겠지 '이혼에 동의할게' 385 00:27:29,320 --> 00:27:32,573 '카타리나가 스위스 재산을 포기하겠다고만 하면' 386 00:27:33,686 --> 00:27:37,713 그럼 내 대답은 '그건 내 돈이야, 내가 벌었어' 387 00:27:38,365 --> 00:27:41,368 그럼 피터는 '내가 불린 거야' 388 00:27:41,791 --> 00:27:43,953 '당신은 공장을 가져' 라고 하겠지 389 00:27:45,651 --> 00:27:50,462 그럼 이래야지, '끝내주네 이탈리아 공장은 임금이 올라서' 390 00:27:50,486 --> 00:27:53,806 '언제 망할지 모르는데' 391 00:27:54,113 --> 00:27:58,356 - 카타리나, 말했잖아 - '스웨덴 재산도 다 가져' 392 00:27:58,655 --> 00:28:02,929 '아파트, 시골집 보트와 자동차' 393 00:28:02,953 --> 00:28:07,046 '주식이랑 채권도' 정말 멋지지? 그럼 이래야지 394 00:28:07,393 --> 00:28:10,499 '관둬 전부 과세 대상이잖아' 395 00:28:12,448 --> 00:28:18,142 시시한 얘기로 저녁을 망쳐 미안하지만 396 00:28:18,166 --> 00:28:22,753 피터가 헤어지잔 말을 꺼내면 얼마나 취했는지 알 수 있다니까 397 00:28:23,636 --> 00:28:28,143 - 이제 곧 욕을 하게 될 거야 - 내가 항상 하던 얘기네 398 00:28:29,034 --> 00:28:33,905 '카타리나는 사업가다 양쪽 말을 똑같이 강조하는' 399 00:28:34,756 --> 00:28:36,956 '사업가' 400 00:28:39,201 --> 00:28:42,996 '게다가 똑똑한 예술가지' 401 00:28:43,436 --> 00:28:47,650 '또 나도 모르는 IQ를 가졌고' 402 00:28:48,316 --> 00:28:50,210 '매력적이기까지' 403 00:28:51,235 --> 00:28:55,569 빛나는 선물꾸러미 가운데의 진정한 보석이라고 404 00:28:56,870 --> 00:29:01,528 저렇게 완벽한 작품이 어쩌다 내게 다리를 벌려줬는지 모를 일이야 405 00:29:02,582 --> 00:29:05,408 이제 정말 택시를 불러 집에 가야 되겠어 406 00:29:05,704 --> 00:29:08,878 이런 꼴 보는 게 이들에게 즐거울 리 없으니까 407 00:29:08,902 --> 00:29:11,662 아니 요한과 마리안? 408 00:29:11,849 --> 00:29:15,318 이건 빨간 리본으로 장식한 사탕 인형이라고 409 00:29:15,342 --> 00:29:17,881 어릴 적 먹던 돼지 모양 비스킷 말야 410 00:29:20,965 --> 00:29:24,272 이들 마음에도 좋은 거야 411 00:29:24,872 --> 00:29:29,320 끝없는 지옥 구덩이를 바라볼 기회지 412 00:29:36,498 --> 00:29:42,565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가 이렇게 썼어 413 00:29:43,791 --> 00:29:47,525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 414 00:29:47,892 --> 00:29:51,518 '남편과 아내가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415 00:29:54,209 --> 00:29:57,838 어떻게 생각해? 아동학대는 더 끔찍하겠지 416 00:29:58,542 --> 00:30:03,612 그렇다고 쳐도 카타리나와 난 어린애야 417 00:30:05,225 --> 00:30:09,732 저 깊은 곳엔, 카타리나는 울고 있는 작은 어린애야 418 00:30:10,314 --> 00:30:15,745 넘어졌는데 아무도 달래주지 않거든 419 00:30:17,929 --> 00:30:20,662 그 반대편에 있는 나도 어린애고 420 00:30:21,221 --> 00:30:25,822 나도 울고 있지 카타리나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 421 00:30:26,661 --> 00:30:29,342 비록 내가 못되고 심술궂게 굴지만 422 00:30:30,638 --> 00:30:33,044 그래도 다행인 것도 있어 423 00:30:33,147 --> 00:30:37,598 이보다 더 지옥 같은 일은 없을 테니까 424 00:30:37,622 --> 00:30:40,062 그래서 이혼할 준비가 됐다는 거야 425 00:30:41,862 --> 00:30:44,102 당신이 지각 있는 여자고 426 00:30:44,715 --> 00:30:48,091 우리 둘 다 동시에 427 00:30:48,115 --> 00:30:50,342 상대방과 믿을 만한 증인들 앞이라면 428 00:30:50,849 --> 00:30:54,329 모든 서류에 서명하고 이혼하자고 429 00:30:55,939 --> 00:30:59,382 서로 상대를 속이지 못하게 430 00:30:59,756 --> 00:31:04,238 - 이번 주에 전화할게 - 사업 관련 실력 있는 변호사가 있어 431 00:31:04,262 --> 00:31:08,038 보그런드가 재정문제를 정리하도록 도와줄 거야 432 00:31:08,062 --> 00:31:09,985 어때, 카타리나? 433 00:31:10,009 --> 00:31:14,315 돈 문제가 해결돼도 날 놓아주지 않을걸 434 00:31:15,115 --> 00:31:16,262 다 알아 435 00:31:17,074 --> 00:31:23,840 당신이 필수 불가결한 사람인 줄 알아, 카타리나 님? 436 00:31:25,116 --> 00:31:28,358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 알아보면 재미있겠는데 437 00:31:28,382 --> 00:31:31,905 좀 말해줄래? 우리에게 438 00:31:31,929 --> 00:31:33,862 내게 섹스를 강요했어 439 00:31:34,710 --> 00:31:36,978 어떤 여자와도 발기가 안 된 이후로 440 00:31:40,127 --> 00:31:45,407 당신의 죄책감에 대한 요구는 지칠 줄 모르는군 441 00:31:48,952 --> 00:31:52,913 당신과 얀 사이도 끝났고 절망적인 느낌이겠지 442 00:31:53,833 --> 00:31:59,887 이젠 당신을 걱정하고, 적당히 참아줄 사람은 피터뿐이야 443 00:32:02,544 --> 00:32:04,713 그래서 내겐 당신밖에 없다고 생각해, 응? 444 00:32:05,769 --> 00:32:07,327 감동적이기도 하지 445 00:32:09,476 --> 00:32:11,439 다른 남자가 없을 것이다? 446 00:32:11,463 --> 00:32:14,025 한 가지 알려주지, 피터 447 00:32:14,049 --> 00:32:16,849 내 말이 지나쳐도 이해해줘 448 00:32:17,288 --> 00:32:21,636 하지만 피터가 진실을 원하고 기분을 좀 북돋우고 싶은가 봐 449 00:32:23,063 --> 00:32:24,863 말해주지, 피터 450 00:32:25,917 --> 00:32:29,863 당신 정말 구역질 나 451 00:32:31,303 --> 00:32:33,103 그 몸뚱이가 452 00:32:34,476 --> 00:32:39,359 성기에서 당신을 치우기 위해선 창녀라도 사서 대령해주겠어 453 00:32:39,383 --> 00:32:45,225 '저와 함께하소서 날이 빠르게 저물고 있나이다' 454 00:32:45,249 --> 00:32:50,545 '어둠이 짙어지니 주여 저와 함께하소서' 455 00:32:50,569 --> 00:32:51,785 이런 나쁜 자식 456 00:32:51,809 --> 00:32:58,343 '다른 돕는 이들은 도움이 되지 않고 모든 위안은 사라졌나이다' 457 00:32:59,196 --> 00:33:06,079 '약한 자들을 도우시는 주여 저와 함께하소서' 458 00:33:06,103 --> 00:33:07,969 저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459 00:33:28,906 --> 00:33:32,153 카펫엔 얼룩이 안 남아야 할 텐데 460 00:33:32,178 --> 00:33:35,456 저 술이 뭔지 몰라도 461 00:33:35,480 --> 00:33:37,441 - 청구서를 보내줘 - 아냐 462 00:33:37,746 --> 00:33:39,080 그렇게 해 463 00:33:45,241 --> 00:33:48,493 커피 좀 따라주겠어? 464 00:33:50,416 --> 00:33:52,280 많이 취했나 봐 465 00:33:54,271 --> 00:33:59,324 우리를 용서해줘 평소엔 이러지 않는데 466 00:34:00,159 --> 00:34:02,684 자넨 우리 최고의 친구잖아 467 00:34:07,833 --> 00:34:09,578 우리의 유일한 친구지 468 00:34:12,388 --> 00:34:17,046 날 용서해줘 우리를 용서해줘 469 00:34:21,630 --> 00:34:23,490 택시를 불러주면 470 00:34:23,897 --> 00:34:27,006 술꾼 마누라를 집에 데려갈게 471 00:34:27,030 --> 00:34:29,283 이런 소란도 끝낼 거고 472 00:34:31,310 --> 00:34:34,281 대개 마지막은 사람들에게 보일만 한 게 못 돼 473 00:34:36,470 --> 00:34:39,217 - 몇 시야? - 12시 10분 474 00:34:39,643 --> 00:34:43,873 - 둘이 돌아가서 다행이야 - 그래, 좀 감당하기 힘들더라고 475 00:34:44,518 --> 00:34:48,953 두 사람이 평생 같이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476 00:34:48,977 --> 00:34:52,099 아무도 모르는 데서 내려온 말도 안 되는 관습이야 477 00:34:52,710 --> 00:34:54,633 결혼은 5년 계약이 이상적이야 478 00:34:54,657 --> 00:34:58,990 - 해마다 갱신하든지 - 우리에게도 해당돼? 479 00:34:59,417 --> 00:35:03,718 - 아니, 왜? - 우리야 그런 규칙에서 예외지 480 00:35:03,860 --> 00:35:09,339 - 그럼 평생 함께 살 수 있을까? - 무슨 엉뚱한 질문이야? 481 00:35:09,363 --> 00:35:12,886 다른 여자랑 자지 못하는 게 아쉬울 때 없었어? 482 00:35:12,910 --> 00:35:14,830 - 없었어, 당신은? - 가끔 483 00:35:15,043 --> 00:35:18,221 - 난 곧 차이겠네 - 순전히 이론적인 계획일 뿐이야 484 00:35:18,777 --> 00:35:22,737 내가 뭐 잘못된 거 아닌가 몰라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드니 485 00:35:23,397 --> 00:35:28,501 - 난 만족스러워 - 나도 그래, 알겠다 486 00:35:30,470 --> 00:35:36,766 카타리나랑 피터가 지옥처럼 사는 건, 모국어가 달라서야 487 00:35:36,790 --> 00:35:41,193 주고받는 평범한 말을 뭐든 번역해야 하니까 488 00:35:41,217 --> 00:35:46,833 - 더 간단한 문제 같던데 - 우린 눈빛만 봐도 알잖아 489 00:35:46,857 --> 00:35:51,059 서로 같은 말을 하니까 잘 지낼 수 있는 거야 490 00:35:51,083 --> 00:35:52,576 돈 때문인 것 같던데 491 00:35:52,875 --> 00:35:57,417 같은 말을 쓰면 서로 믿을 수 있잖아 돈 문제가 아니라니까 492 00:35:58,209 --> 00:36:02,097 - 당신과 당신 말이라 - 일하면서 항상 봐왔던 거야 493 00:36:02,793 --> 00:36:08,617 가끔 보면 부부가 서로 고장 난 전화로 얘기하는 것 같아 494 00:36:09,162 --> 00:36:13,322 가끔은 미리 녹음된 두 대의 녹음기를 듣는 것 같고 495 00:36:14,252 --> 00:36:17,914 가끔은 우주 밖의 끝없는 침묵밖에 안 들리지 496 00:36:18,211 --> 00:36:21,655 - 어떤 게 더 나쁜지 모르겠네 - 글쎄 497 00:36:22,128 --> 00:36:26,502 우리가 공장 노동자고, 애들을 놀이방에 보내야 한다면 어떨까? 498 00:36:26,715 --> 00:36:29,622 - 그 문제가 아니지 - 내 생각은 달라 499 00:36:29,647 --> 00:36:33,149 같은 말을 하면 환경은 문제가 안 돼 500 00:36:33,629 --> 00:36:35,135 거야 로맨틱하게 보는 거지 501 00:36:35,935 --> 00:36:40,869 그런 생활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 502 00:36:41,082 --> 00:36:45,351 - 그래,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우리도 잘 못 지낼 거라고? 503 00:36:45,375 --> 00:36:48,402 그래, 우리가 무슨 말을 쓰든지 504 00:36:49,360 --> 00:36:54,498 우리처럼 사는 게 외롭고 소외될 위험이 더 큰 거 아냐? 505 00:36:54,522 --> 00:36:55,935 절대 안 그래 506 00:36:56,959 --> 00:37:02,058 힘들고 지루한 일을 하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있어 507 00:37:02,082 --> 00:37:07,618 당신 생각보다 바보네 당신이 더 로맨틱하다 508 00:37:07,642 --> 00:37:09,898 - 두고 보자고 - 뭘? 뭘 두고 보자는 거야? 509 00:37:09,922 --> 00:37:14,429 - 난 모르지, 당신은 알아? - 놀리는 거야? / - 맞아 510 00:37:14,789 --> 00:37:16,664 - 배 안 고파? - 고파, 엄청 511 00:37:17,522 --> 00:37:21,990 맥주에 샌드위치 어때? 512 00:37:22,148 --> 00:37:23,992 끝내주겠는데 513 00:37:31,198 --> 00:37:32,167 요한? 514 00:37:33,734 --> 00:37:35,395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515 00:37:36,404 --> 00:37:38,565 걱정 마 나쁜 일 아니야 516 00:37:38,673 --> 00:37:42,666 불길하게 들리는데 뭔데 그래? 517 00:37:42,777 --> 00:37:44,005 나 임신했어 518 00:37:44,111 --> 00:37:47,308 - 3주 전에 그렇다고 했잖아 - 당신 걱정시키기 싫었어 519 00:37:47,652 --> 00:37:49,025 생각이 깊기도 하지 520 00:37:49,772 --> 00:37:51,118 어떻게 해야 할까? 521 00:37:51,852 --> 00:37:56,448 - 낙태하고 싶어? - 함께 결정하고 싶었어 522 00:37:56,557 --> 00:37:58,320 - 당신이 결정해야지 - 왜 내가 해? 523 00:37:58,345 --> 00:37:59,607 당연하잖아 524 00:37:59,718 --> 00:38:03,134 고통도 기쁨도 여자의 몫이잖아 525 00:38:03,158 --> 00:38:05,321 당신 생각도 그렇다는 거야? 526 00:38:05,345 --> 00:38:06,748 천만에 527 00:38:07,092 --> 00:38:09,322 어떡하길 원해? 솔직하게 528 00:38:09,494 --> 00:38:10,756 쉽지 않은 결정이야 529 00:38:10,862 --> 00:38:14,125 - 솔직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 당신 억지 부리는 거야 530 00:38:15,200 --> 00:38:16,997 당신의 즉각적 반응은 뭐였어? 531 00:38:17,535 --> 00:38:21,869 즉각적 반응 같은 거 없는 거 알잖아 그런 면에선 빵점이라고 532 00:38:21,973 --> 00:38:23,812 아이를 하나 더 갖고 싶어? 533 00:38:24,442 --> 00:38:28,173 나쁠 거 없지 되려 난 좋을 것 같은데 534 00:38:28,279 --> 00:38:31,373 진정으로 반기지 않았잖아 솔직하게 대답해줘 535 00:38:31,483 --> 00:38:35,442 왜 난 항상 솔직해야 해? 당신이 원하는 걸 말해봐 536 00:38:35,466 --> 00:38:37,618 내가 먼저 물었잖아 537 00:38:38,690 --> 00:38:42,786 언제 그렇게 된 거지? 피임약 먹잖아, 아냐? 538 00:38:42,894 --> 00:38:44,773 지난번 여행 때 약 먹는 걸 잊었어 539 00:38:46,377 --> 00:38:49,005 - 왜 얘기 안 했어? - 문제가 안 될 것 같았어 540 00:38:50,599 --> 00:38:52,189 당신은 아기를 갖고 싶어? 541 00:38:52,213 --> 00:38:53,233 모르겠어 542 00:38:53,258 --> 00:38:54,748 그건 대답이 아니지 543 00:38:55,206 --> 00:38:59,768 우리가 아기를 가졌다면 그렇게 예정됐다고 생각했나 봐 544 00:38:59,878 --> 00:39:02,966 이런 세상에 말도 안 돼 545 00:39:03,515 --> 00:39:08,748 당신은 피임을 전파하는 현대 여성이야 546 00:39:08,853 --> 00:39:11,117 맞아 정말 말도 안 돼 547 00:39:12,836 --> 00:39:16,380 당신은 이미 결정했나 본데 548 00:39:16,766 --> 00:39:18,729 당신이 기뻐하길 바랬었나 봐 549 00:39:18,753 --> 00:39:21,624 나도 좋다니까 550 00:39:23,835 --> 00:39:26,633 - 입덧 전혀 없었어? - 요즘 어느 때보다 몸이 좋았어 551 00:39:28,640 --> 00:39:31,675 우리 어머니들은 기뻐하시겠는데 552 00:39:32,808 --> 00:39:34,474 딸내미들은 뭐라고 할까? 553 00:39:34,499 --> 00:39:36,318 이제 걔들도 우리만큼 참아야지 뭐 554 00:39:36,342 --> 00:39:39,427 한 번 더 어리석게 군들 무슨 문제겠어 555 00:39:40,690 --> 00:39:42,213 딸들은 우리를 용서할 거야 556 00:39:42,621 --> 00:39:45,647 나도 아기가 있으면 즐거울 거야 557 00:39:46,742 --> 00:39:49,429 당신은 배가 부르면 엄청 귀엽잖아 558 00:40:08,513 --> 00:40:10,481 - 또 왜 그래? - 아냐 559 00:40:10,582 --> 00:40:14,313 울잖아 뭔가 잘못된 거야 560 00:40:14,419 --> 00:40:17,153 - 정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 뭔가 있으니까 울겠지 561 00:40:18,890 --> 00:40:20,824 당신이 뭘 원하는지 알아? 562 00:40:21,346 --> 00:40:22,335 몰라 563 00:40:22,373 --> 00:40:26,916 - 아이를 더 원치 않는지도 몰라 - 그렇게 생각해? 564 00:40:26,940 --> 00:40:31,733 모유를 먹이는 것 하며 수많은 빨랫감과 565 00:40:31,758 --> 00:40:34,488 잠도 제대로 못 자고 566 00:40:35,373 --> 00:40:37,402 그런 일 오래전에 그만뒀잖아 567 00:40:37,426 --> 00:40:39,994 - 너무 죄책감이 들어 - 왜? 568 00:40:41,146 --> 00:40:46,778 아기를 원했고 아기를 고대해왔는데 569 00:40:47,652 --> 00:40:51,713 막상 임신이 되니까 마음을 바꾸는 것에 대한 죄책감 570 00:40:51,738 --> 00:40:54,149 왜 도덕적 잣대를 거기다 들이대? 571 00:40:54,173 --> 00:40:56,527 네 번째 아긴데, 하나는 죽었고 이제 하나를 죽일 거잖아 572 00:40:56,628 --> 00:40:59,256 -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 - 그런 생각이 들어 573 00:40:59,364 --> 00:41:01,594 - 실제적인 생각을 해야지 - 아니, 그게 안 돼 574 00:41:01,906 --> 00:41:03,634 지금 중요한 게 뭐야? 575 00:41:08,039 --> 00:41:09,768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 576 00:41:12,344 --> 00:41:15,066 - 생각이 너무 과한 거 아냐? - 아니야 577 00:41:16,052 --> 00:41:17,855 날 기쁘게 해줄 수 있겠어? 578 00:41:17,879 --> 00:41:21,645 아니, 못해 그건 감정의 문제잖아 579 00:41:23,200 --> 00:41:26,759 꼭 더 이상 내 자신이 실제 존재가 아닌 것 같고 580 00:41:27,492 --> 00:41:29,187 당신도 실제가 아니고 581 00:41:29,594 --> 00:41:31,092 애들도 마찬가지야 582 00:41:32,397 --> 00:41:35,172 하지만 이 아기는 실제야 583 00:41:36,268 --> 00:41:38,031 다른 식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어 584 00:41:38,056 --> 00:41:42,844 우린 불쌍한 인간이야,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에겐 너그러운 겁쟁이고 585 00:41:42,868 --> 00:41:44,655 자신들을 부끄러워해 586 00:41:45,744 --> 00:41:49,908 우리 삶엔 애정, 사랑 즐거움이 없어 587 00:41:50,549 --> 00:41:53,177 이 아기를 잘 가질 수 있는데 588 00:41:53,485 --> 00:41:57,444 아기를 좋아하고 공상하는 내가 옳았는데 589 00:41:57,469 --> 00:41:59,548 그게 솔직한 느낌이었을 거야 590 00:42:00,825 --> 00:42:03,241 이제 엄마가 될 만큼 성숙해졌어 591 00:42:04,362 --> 00:42:06,175 이해가 안 된다 592 00:42:07,162 --> 00:42:08,896 이미 낙태라도 한 것 같잖아 593 00:42:08,921 --> 00:42:10,286 이미 했어 594 00:42:11,642 --> 00:42:14,063 생각한 것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할 순 없는 거야 595 00:42:17,142 --> 00:42:18,789 이건 심각한 문제야 596 00:42:19,644 --> 00:42:22,272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줄 거야 597 00:42:23,682 --> 00:42:26,402 혹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는 거라면? 598 00:42:28,253 --> 00:42:30,765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면? 599 00:42:30,789 --> 00:42:33,538 무슨 엉뚱하고, 흐릿한 막연한 요구야 600 00:42:33,562 --> 00:42:35,775 그건 순전히 미신이야 601 00:42:38,215 --> 00:42:39,298 당신은 몰라 602 00:42:39,322 --> 00:42:41,979 한마디도 말이 안 돼 603 00:42:43,268 --> 00:42:45,293 우린 도망치려고 하는 거야 604 00:42:45,637 --> 00:42:49,129 우린 극적인 상황을 피하려는 거야 605 00:42:49,240 --> 00:42:51,522 난 그게 건강한 거라 생각해 606 00:42:59,250 --> 00:43:01,115 당신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607 00:43:01,140 --> 00:43:03,206 이 대화가 영 재미가 없어서야 608 00:43:10,195 --> 00:43:13,130 이 아기를 그냥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 609 00:43:14,566 --> 00:43:18,197 우리의 작은 실수를 즐기고 그냥 즐길 순 없는 거야? 610 00:43:19,137 --> 00:43:21,826 난 내내 아기가 생기면 좋을 거랬잖아 611 00:43:21,850 --> 00:43:24,724 얘기를 어렵게 만든 건 당신이야, 내가 아니고 612 00:43:25,910 --> 00:43:27,343 결론을 내릴까? 613 00:43:28,046 --> 00:43:29,843 어떤 결론? 614 00:43:29,948 --> 00:43:31,459 아기를 낳기로 615 00:43:32,317 --> 00:43:35,184 좋아, 아기를 낳자고 616 00:43:40,558 --> 00:43:42,419 정말 안심이다 617 00:43:42,961 --> 00:43:45,987 마음이 아픈 건 이상할 거 하나 없어 618 00:43:46,297 --> 00:43:49,099 - 아니, 안 아플 줄 알았어 - 보통은 아프게 돼 있어 619 00:43:52,037 --> 00:43:54,062 진짜로 중요한 것은 아기가 아니야 620 00:43:54,172 --> 00:43:55,993 그럼, 아닐 거야 621 00:43:56,708 --> 00:43:58,539 바로 당신과 나야 622 00:44:33,545 --> 00:44:34,705 안녕 623 00:44:42,520 --> 00:44:43,918 좀 어때? 624 00:44:44,422 --> 00:44:45,438 약간 아파 625 00:44:46,958 --> 00:44:48,212 힘들었어? 626 00:44:48,693 --> 00:44:49,979 그렇진 않아 627 00:44:50,462 --> 00:44:51,861 좀 내려줄 테야? 628 00:44:51,963 --> 00:44:52,895 알았어 629 00:44:56,601 --> 00:45:00,298 의사가 내일이나 모레 퇴원할 수 있댔어 630 00:45:00,572 --> 00:45:02,172 그간 못 잔 걸 푹 자야겠다 631 00:45:06,211 --> 00:45:09,331 당신이 좀 회복되면 시골에 가서 1주 지내자 632 00:45:10,281 --> 00:45:12,331 10일 이후에 휴가를 낼 수 있어 633 00:45:13,318 --> 00:45:19,086 장모님께 애들을 부탁드렸더니 기꺼이 봐주시겠대 634 00:45:19,924 --> 00:45:21,789 그럼 참 좋을 거야 635 00:45:27,298 --> 00:45:30,144 어제 군나르랑 스벤이랑 저녁을 먹었어 636 00:45:30,502 --> 00:45:35,166 스튜레가 프레스토리아 대사로 나가게 될 거라더라 637 00:45:37,408 --> 00:45:41,742 아니아가 뭐라 생각할까 궁금해 깜짝 놀랄 거야 638 00:45:42,714 --> 00:45:46,275 금요일에 크리스티나 공주와의 브리지 게임은 취소할 거야 639 00:45:46,300 --> 00:45:48,325 그녀는 거기서 못 살아남을걸 640 00:45:49,120 --> 00:45:51,580 - 언제 알릴 건데? - 언제든지 641 00:45:56,100 --> 00:45:58,954 이거만에게 저녁 식사에 못 간다고 얘기했어? 642 00:45:58,979 --> 00:46:02,847 아니, 깜빡 잊었네 바로 얘기할게 643 00:46:04,316 --> 00:46:05,807 우리 부모님들께 말씀드렸어? 644 00:46:06,070 --> 00:46:09,086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고 했어 645 00:46:09,110 --> 00:46:12,143 의사가 외국에 나가느라 갑자기 일정이 잡혔다고 646 00:46:12,777 --> 00:46:14,110 어머니가 뭐라셨어? 647 00:46:14,212 --> 00:46:17,807 안타까워하시더라 언제든 여기로 오실 거야 648 00:46:17,916 --> 00:46:19,850 그러실까 봐 걱정했는데 649 00:46:20,385 --> 00:46:23,013 나중에 오시라고 전화하면 되는데 650 00:46:23,121 --> 00:46:24,406 당신 자고 있다고 할게 651 00:46:24,430 --> 00:46:26,410 아냐, 그럼 괜히 더 나빠질 거야 652 00:46:29,627 --> 00:46:32,377 - 많이 아파? - 약간 쓰라려, 그것뿐이야 653 00:46:37,068 --> 00:46:42,258 여름 별장 얘기를 좀 할까 생각했어, 거기 갈 거면 654 00:46:42,641 --> 00:46:44,033 물론 갈 거야 655 00:46:44,809 --> 00:46:47,801 멋진 베란다를 만들 수도 있는데 656 00:46:47,912 --> 00:46:50,710 예전 농장 집에 있던 것처럼, 파란색으로 657 00:46:50,982 --> 00:46:54,008 - 집을 다 칠해야 하지 않아? - 그래 658 00:46:54,552 --> 00:46:57,646 지붕도 고치는 게 좋겠어 659 00:46:58,089 --> 00:47:00,990 - 그럴 돈 있어? - 응, 그리 많이 안 들 거야 660 00:47:01,492 --> 00:47:05,326 - 구스타브에게 얘기하지? - 그럴 거야 661 00:47:13,338 --> 00:47:14,771 날 잡아줘 662 00:47:16,908 --> 00:47:18,365 이러니까 좀 나아? 663 00:47:19,444 --> 00:47:20,672 좋아 664 00:47:26,943 --> 00:47:28,831 정말 후회가 돼 665 00:47:31,589 --> 00:47:32,831 정말이야 666 00:47:35,159 --> 00:47:37,031 내일이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667 00:47:37,328 --> 00:47:38,852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668 00:47:39,063 --> 00:47:41,258 그런 생각은 소용없어 669 00:47:44,602 --> 00:47:46,895 몇 주 지나면 다 잊게 될 거야 670 00:47:48,206 --> 00:47:50,697 - 정말 그럴까? - 정말 그럴 거라니까 671 00:48:03,588 --> 00:48:06,255 - 어떻게 이겨나갈지 모르겠어 - 이런, 여보 672 00:48:07,759 --> 00:48:11,388 이제 당신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673 00:48:14,899 --> 00:48:17,632 이제 가봐야겠어 674 00:48:19,103 --> 00:48:20,552 몸조리 잘해 675 00:48:26,377 --> 00:48:27,613 안녕 676 00:48:28,746 --> 00:48:31,442 - 딸내미들에게 내 사랑 전해줘 - 좀 자둬 677 00:48:32,583 --> 00:48:36,075 장모님이 오실지 모르니까 간호사에게 쉬고 있다고 얘기해둘게 678 00:48:37,588 --> 00:48:38,979 좋은 생각이네 679 00:48:39,957 --> 00:48:43,950 어머니께 전화해서 번거롭게 오시지 말라고 하지? 680 00:48:48,499 --> 00:48:50,126 당신은 착한 남편이야 681 00:48:50,392 --> 00:48:51,895 그렇게 생각해주니 좋네 682 00:48:55,272 --> 00:48:56,872 시골에 가면 즐거울 거야 683 00:48:57,526 --> 00:49:02,704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쉬면서 TV도 보자고 684 00:49:03,081 --> 00:49:04,673 아무 생각하지 말고 685 00:49:05,683 --> 00:49:06,992 둘이서 꼭 껴안고 686 00:49:08,619 --> 00:49:09,822 잘 자 687 00:49:14,926 --> 00:49:17,360 이거만에게 꼭 전화해 688 00:49:17,462 --> 00:49:18,861 그럴게 689 00:49:48,040 --> 00:49:51,189 결혼의 풍경 1부를 보셨습니다 690 00:49:51,229 --> 00:49:53,561 제목은 '순수와 공포' 691 00:49:54,265 --> 00:49:59,100 이 장면을 보시는 동안 배우와 스태프를 소개합니다 692 00:49:59,470 --> 00:50:03,270 출연: 리브 울만 에란드 요셉손, 비비 안데르손 693 00:50:03,374 --> 00:50:08,334 얀 말쉐, 아니타 발 로산나 마리아노, 레나 베리만 694 00:50:09,080 --> 00:50:13,608 카메라: 스벤 니크비스트 라스 칼손 695 00:50:13,718 --> 00:50:17,848 의상: 잉게르 페르송 소도구: 구닐라 헤그베르그 696 00:50:17,955 --> 00:50:20,389 메이크업: 세실리아 드로트 697 00:50:20,491 --> 00:50:25,638 음향 및 믹스 오우 스벤슨, 아르네 칼슨 698 00:50:26,063 --> 00:50:29,760 편집: 시브 런드그렌 스크립트: 울라 스타팅 699 00:50:30,701 --> 00:50:34,797 기타 스태프: 앤더스 베르그비스트 스테판 구스탑손 700 00:50:34,906 --> 00:50:37,397 라스 헤그베르그 아돌프 칼스트렘 701 00:50:37,508 --> 00:50:41,672 켄트 니스트렘, 보-에릭 올슨 시레 웨르케린 702 00:50:42,580 --> 00:50:45,473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라스-오 칼베르그 703 00:50:45,817 --> 00:50:49,116 랩은 필름 테크니크였고 704 00:50:49,220 --> 00:50:53,316 닐스 멜란더가 이스턴 컬러 필름에서 조명 효과를 담당했습니다 705 00:50:54,025 --> 00:50:57,256 이 연작은 시네마토그래프에서 제작되었습니다 706 00:50:57,361 --> 00:50:59,556 제작년도 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