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21,902 --> 00:01:26,684 원작: 길가의 소풍 2 00:03:25,011 --> 00:03:29,908 스토커 3 00:03:30,512 --> 00:03:34,616 무엇이었을까? 운석? 4 00:03:34,792 --> 00:03:39,730 우주의 심연으로부터의 방문? 5 00:03:39,732 --> 00:03:43,905 어찌 되었든 간에 조그만 우리나라는 6 00:03:43,907 --> 00:03:46,967 신비의 탄생을 목격하였다 '구역'중에서 7 00:03:47,142 --> 00:03:50,238 우리는 즉시 군대를 파견했다 8 00:03:50,413 --> 00:03:52,430 그들은 아직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 9 00:03:52,605 --> 00:03:56,709 우리는 그곳을 포위하고 비상선을 설치하였다 10 00:03:56,885 --> 00:04:01,013 그게 잘한 일이었겠지만 글쎄, 난 모르겠다 11 00:04:01,546 --> 00:04:04,529 노벨상 수상자인 월러스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중 12 00:10:03,718 --> 00:10:05,343 왜 내 시계를 가져갔지요? 13 00:10:09,077 --> 00:10:11,473 어디를 가는 거지요? 말 좀 해봐요 14 00:10:14,944 --> 00:10:18,799 약속을 했잖아요 그걸 믿었는데 15 00:10:24,002 --> 00:10:26,599 당신 자신 생각을 안 한다고 쳐요 그럼 우리는요? 16 00:10:28,281 --> 00:10:30,262 당신 딸 생각은 안 하나요? 17 00:10:32,456 --> 00:10:37,249 얘가 당신을 잘 따르기 시작했으니 새 출발을 하면 되잖아 18 00:10:40,911 --> 00:10:44,516 당신 때문에 내가 늙었어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쳤어 19 00:10:45,131 --> 00:10:47,764 어디 더 소리쳐 봐 동네 개까지 다 깨게 20 00:10:49,498 --> 00:10:52,973 당신을 평생 기다릴 줄 알고 죽어 버릴 거야 21 00:11:07,203 --> 00:11:08,899 일을 다시 하겠다고 했잖아요 22 00:11:10,925 --> 00:11:13,558 정상적인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23 00:11:17,883 --> 00:11:19,342 곧 돌아올게 24 00:11:21,363 --> 00:11:23,095 감옥에 다시 가게 될 거예요 25 00:11:23,589 --> 00:11:26,091 이번에는 5년이 아니라 10년을 썩게 될 거야 26 00:11:26,269 --> 00:11:31,381 10년 감옥살이를 하고 나면 살 집이고 뭐고 없을걸 27 00:11:31,636 --> 00:11:35,545 나도 죽어 있을 거고요 28 00:11:37,367 --> 00:11:41,187 맙소사, 나한테는 어디를 가나 감옥이나 마찬가지야 29 00:11:44,742 --> 00:11:46,402 - 막지 마 - 안 돼 30 00:11:47,805 --> 00:11:49,572 막지 말라고 했어 31 00:11:59,564 --> 00:12:03,147 그래 가버려 가서 죽어버려 32 00:12:05,305 --> 00:12:08,851 당신을 만난 그날부터 난 인생을 망친 거야 33 00:12:09,736 --> 00:12:13,283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저 아이까지 낳고 34 00:12:14,848 --> 00:12:17,730 나한테 원수를 졌나 망할 인간 35 00:13:04,362 --> 00:13:08,146 아가씨 세상은 지독히도 따분해 36 00:13:08,363 --> 00:13:12,634 고로 텔레파시도, 유령도 비행접시도 없는 거야 37 00:13:12,990 --> 00:13:15,102 그런 것은 없어 38 00:13:15,739 --> 00:13:20,674 철통같은 법칙만이 존재하지 못 견디게 따분한 세상 39 00:13:20,771 --> 00:13:22,918 슬픈지고, 법칙은 절대로 깨지지 않지 40 00:13:22,979 --> 00:13:25,124 깨질 줄을 모르거든 41 00:13:27,316 --> 00:13:32,002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UFO는 바라지도 말아 42 00:13:32,062 --> 00:13:37,042 그러면 버뮤다 삼각지대는요? 그것도 부정하나요? 43 00:13:37,745 --> 00:13:40,132 그래 버뮤다 삼각지는 없어 44 00:13:40,134 --> 00:13:44,725 다만 삼각형 ABC와 합동인 삼각형 A'B'C'가 있을 뿐 45 00:13:45,661 --> 00:13:49,030 이 법칙성에 담건 끔찍한 따분함이 느껴지나? 46 00:13:50,293 --> 00:13:52,654 중세의 삶은 재미있었지 47 00:13:53,511 --> 00:13:57,960 모든 집에는 수호 정령이 교회에는 신이 깃들어 있었으니 48 00:13:57,984 --> 00:14:01,208 사람들은 젊었어 지금은 넷 중 하나는 늙은이니 49 00:14:02,331 --> 00:14:04,584 정말 따분해, 아가씨 50 00:14:05,184 --> 00:14:08,315 하지만 당신이 그랬잖아요 51 00:14:08,617 --> 00:14:10,795 구역은 발달한 문명의 소산이라고 52 00:14:10,820 --> 00:14:15,375 그도 따분하기는 마찬가지겠지 그 많은 법칙, 삼각형 53 00:14:15,969 --> 00:14:20,240 수호 정령도 신도 없으니 분명히 따분할 거야 54 00:14:21,083 --> 00:14:25,116 만약 신조차도 삼각형이라면 55 00:14:26,372 --> 00:14:28,483 그건 나도 모르겠어 56 00:14:32,496 --> 00:14:34,945 날 찾아왔군 좋았어 57 00:14:34,969 --> 00:14:37,818 안녕, 내 친구 58 00:14:38,980 --> 00:14:41,969 저 아가씨께서 우리와 함께 구역에 가겠다고 하시는군 59 00:14:41,994 --> 00:14:44,734 호기심이 많은 아가씨라네 이름은 60 00:14:46,197 --> 00:14:48,214 아, 죄송 이름이 뭐였더라? 61 00:14:48,736 --> 00:14:51,175 당신이 바로 스토커인가요? 62 00:14:57,901 --> 00:14:59,775 잠깐 다 설명해 드리지 63 00:15:08,706 --> 00:15:10,474 가시오 64 00:15:18,385 --> 00:15:19,416 얼간이 같으니 65 00:15:24,767 --> 00:15:26,048 취하셨군 66 00:15:26,998 --> 00:15:29,180 나 말인가? 무슨 소리야? 67 00:15:29,463 --> 00:15:32,993 그래, 마셨지 남들 마시는 만큼 마셨어 68 00:15:33,017 --> 00:15:37,462 애들이랑 여자들도 술 마시는 세상인걸 69 00:15:37,792 --> 00:15:39,215 난 그래도 조금 마셨어 70 00:16:01,207 --> 00:16:03,389 젠장, 역겹군 71 00:16:17,955 --> 00:16:19,485 자, 마시자 시간이 남았으니 72 00:16:22,688 --> 00:16:25,843 떠나기 전에 한잔하세 73 00:16:28,055 --> 00:16:29,644 어때? 74 00:16:44,028 --> 00:16:45,132 저리 치워 75 00:16:45,795 --> 00:16:50,386 빡빡하게 구는군 술은 인생의 낙이야 76 00:16:51,362 --> 00:16:53,058 좋아 맥주 한잔하지 77 00:16:55,997 --> 00:16:57,551 일행이신가? 78 00:16:58,412 --> 00:17:01,638 걱정 마시오 이 양반 술 안 취했어 함께 가게 될 거요 79 00:17:10,129 --> 00:17:12,181 당신 정말 교수요? 80 00:17:13,316 --> 00:17:14,846 이거 실례가 아니라면 81 00:17:14,972 --> 00:17:19,207 내 소개를 좀 드리지 내 이름은 82 00:17:19,391 --> 00:17:20,672 작가시지 83 00:17:22,056 --> 00:17:23,645 오호라, 어디 내 이름도 지어주시지 84 00:17:24,423 --> 00:17:26,606 당신? '교수' 85 00:17:28,190 --> 00:17:30,316 그러지, 난 작가요 86 00:17:30,340 --> 00:17:33,838 다들 날 그렇게 부르는 건 다 이유가 있지 87 00:17:34,773 --> 00:17:38,584 - 무슨 작품을 쓰시오? - 독자에 대한 작품 88 00:17:38,608 --> 00:17:40,888 그거 말고 쓸 게 뭐가 있겠어 89 00:17:41,070 --> 00:17:44,095 작품 따위는 쓰지 말아야지 90 00:17:45,309 --> 00:17:49,241 당신은 뭐요? 화학자? 91 00:17:50,716 --> 00:17:51,926 물리학자라고 해두지 92 00:17:52,480 --> 00:17:55,600 따분하겠군 진리나 탐구하고 말야 93 00:17:57,153 --> 00:18:01,424 진리가 꼭꼭 숨어 있으니 계속 찾을 수밖에 94 00:18:01,954 --> 00:18:05,595 궁리하다가 '유레카' 원자는 프로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95 00:18:05,896 --> 00:18:07,912 또 궁리하다가 '위대하도다' 96 00:18:08,170 --> 00:18:11,776 삼각형 ABC는 삼각형 A'B'C'와 합동이다 97 00:18:13,132 --> 00:18:15,042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야 98 00:18:16,249 --> 00:18:21,421 진리의 탐구는 흥미진진하니까 99 00:18:21,983 --> 00:18:24,166 진리란 발견된다기보다는 100 00:18:24,602 --> 00:18:28,396 뭐랄까 그만둡시다 101 00:18:34,682 --> 00:18:36,212 운 좋은 양반이군 102 00:18:36,804 --> 00:18:39,900 박물관에 전시된 골동품 도자기를 상상해 봐요 103 00:18:40,312 --> 00:18:42,388 옛날에 쓰던 잡동사니 중 어쩌다 남겨진 물건인데 104 00:18:43,206 --> 00:18:47,022 지금은 만인의 존경을 받으며 전시되어 있잖소 105 00:18:47,046 --> 00:18:50,106 그 간결한 무늬와 독특한 모양 때문에 말야 106 00:18:50,872 --> 00:18:52,260 다들 탄성을 지르는 거지 107 00:18:54,162 --> 00:18:57,353 그러다가 위조품이라는 게 갑자기 밝혀지지 108 00:18:58,510 --> 00:19:02,508 장난꾼이 고고학자를 속인 거야 109 00:19:03,576 --> 00:19:04,715 그저 장난으로 말야 110 00:19:05,146 --> 00:19:09,655 우습게도 숭배는 중단되지 그놈의 감정가들 111 00:19:09,679 --> 00:19:12,001 매일 그런 생각을 하고 사나? 112 00:19:14,445 --> 00:19:15,974 맙소사 113 00:19:16,629 --> 00:19:19,211 사실 난 생각 별로 안 해 이로울 게 없거든 114 00:19:19,664 --> 00:19:24,527 그럼 작품도 못 쓰니까 작품의 성패도 생각 안 하지 115 00:19:24,552 --> 00:19:30,105 자연성, 백 년 뒤에나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읽는다면 116 00:19:30,129 --> 00:19:32,245 작품은 뭐 하러 쓰겠어 117 00:19:33,962 --> 00:19:39,039 말해 봐, 교수 이런 곳엔 왜 온 거야? 118 00:19:39,402 --> 00:19:40,991 구역은 뭐에 쓰려고? 119 00:19:43,027 --> 00:19:46,147 난 그래도 과학자야 120 00:19:48,726 --> 00:19:50,386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야? 121 00:19:52,147 --> 00:19:53,285 당신은 잘나가는 작가로군 122 00:19:54,831 --> 00:19:57,545 여자들이 떼 지어 따라다니겠지 123 00:19:57,881 --> 00:20:02,931 영감이 소진되어 버렸어 그걸 찾으려는 거야 124 00:20:04,298 --> 00:20:06,457 지쳐 버린 건가? 125 00:20:06,481 --> 00:20:10,419 뭐라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126 00:20:12,780 --> 00:20:16,131 저 소리 들리나 우리 열차가 왔군 127 00:20:23,573 --> 00:20:26,419 - 자동차 덮개는 벗겨 놓았나? - 응, 그랬어 128 00:20:39,473 --> 00:20:46,219 루게르, 내가 혹시 못 돌아오면 내 마누라에게 연락해줘 129 00:21:01,881 --> 00:21:04,206 이런, 담배 사는 걸 잊었네 130 00:21:06,381 --> 00:21:07,769 돌아가지 마 131 00:21:09,373 --> 00:21:11,450 - 왜? - 가지 말아 132 00:21:12,225 --> 00:21:14,564 - 자네는 노상 그 모양이야 - 어떤데? 133 00:21:15,636 --> 00:21:17,653 헛소리나 믿다니 말야 134 00:21:19,108 --> 00:21:21,184 이런 얘기는 오늘은 그만두지 135 00:21:24,881 --> 00:21:26,727 정말 과학자 맞아? 136 00:23:04,287 --> 00:23:05,258 숙여 137 00:23:09,119 --> 00:23:10,388 움직이지 마 138 00:23:41,379 --> 00:23:42,968 가서 살펴봐 누가 있나? 139 00:23:49,172 --> 00:23:51,841 제발 빨리 좀 움직여 140 00:23:57,056 --> 00:23:58,306 아무도 없어 141 00:23:58,913 --> 00:24:01,273 다른 쪽 출구로 나와 142 00:24:27,755 --> 00:24:29,380 도대체 뭘 본 거야 작가? 143 00:27:39,084 --> 00:27:43,283 - 가솔린 통은 가져왔어? - 그래, 꽉 찬 걸로 144 00:27:57,152 --> 00:27:59,477 내가 자네에게 말해 준 건 145 00:28:00,735 --> 00:28:05,005 죄다 거짓말이야 영감이 소진된 건 신경도 안 써 146 00:28:06,441 --> 00:28:12,634 내가 바라는 적합한 언어가 무엇인지 내가 어찌 알겠나 147 00:28:13,329 --> 00:28:17,113 원하는 것이 사실 원하는 게 아닌지 그걸 내가 어찌 알겠나 148 00:28:17,866 --> 00:28:22,418 혹은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잖나 149 00:28:23,418 --> 00:28:25,444 난해한 일이지 150 00:28:25,468 --> 00:28:28,935 이름을 지어 버리는 순간에 의미는 사라져 버리고 151 00:28:29,702 --> 00:28:32,896 녹아내리고 용해되어 버리지 마치 햇볕을 쬔 해파리처럼 152 00:28:34,030 --> 00:28:37,150 내 의식은 세계에 대항하고자 채식주의를 바라지만 153 00:28:37,788 --> 00:28:40,813 내 무의식은 한 조각의 맛 좋은 고기를 달라고 울부짖네 154 00:28:42,276 --> 00:28:43,557 어쩌란 말인가 155 00:28:46,555 --> 00:28:48,226 세계의 정복 156 00:28:48,228 --> 00:28:49,067 조용히 157 00:28:53,375 --> 00:28:55,427 구역 안으로 어떻게 디젤 기관차가 들어가지? 158 00:28:55,880 --> 00:28:58,941 변경까지만 운행해 그 이상은 안 가 159 00:29:00,273 --> 00:29:01,827 별로 내켜 하질 않거든 160 00:29:07,953 --> 00:29:11,843 모두들 원위치 다들 여기 있나? 161 00:29:13,797 --> 00:29:17,652 경비가 왔다 텔레비전 끄라고 해 162 00:30:25,244 --> 00:30:26,252 서둘러 163 00:31:22,367 --> 00:31:27,515 레일카가 레일 위에 놓여 있는지 확인해 164 00:31:28,163 --> 00:31:29,635 무슨 레일카? 165 00:31:53,387 --> 00:31:54,941 저리 가, 내가 하지 166 00:33:51,690 --> 00:33:52,690 기름통 167 00:34:18,463 --> 00:34:19,471 이리 내 168 00:34:22,117 --> 00:34:24,548 배낭 버려 방해가 되니까 169 00:34:24,725 --> 00:34:27,358 될 수 있는 한 짐이 가벼워야 해 산책 가듯이 가뿐하게 170 00:34:30,430 --> 00:34:33,526 혹시라도 총에 맞으면 소리치거나 도망치지 마 171 00:34:33,718 --> 00:34:34,822 들키면 죽으니까 172 00:34:35,980 --> 00:34:39,420 잠잠해지면 변경으로 기어서 돌아가 173 00:34:39,912 --> 00:34:41,579 그럼 아침에 데려갈 테니 174 00:34:57,725 --> 00:34:59,183 우리를 뒤쫓아 올까? 175 00:34:59,341 --> 00:35:02,875 염병을 겁내듯 무서워하지 176 00:35:04,231 --> 00:35:05,458 뭐를 무서워해? 177 00:39:25,251 --> 00:39:28,857 드디어 고향에 왔도다 178 00:39:33,017 --> 00:39:34,227 정말 조용하군 179 00:39:37,192 --> 00:39:39,400 직접 확인하게 되겠지만 180 00:39:41,657 --> 00:39:43,757 세상에서 제일 조용한 곳이지 181 00:39:45,383 --> 00:39:48,822 아름답군 인간이라곤 없어 182 00:39:49,386 --> 00:39:50,910 우리가 있잖아 183 00:39:50,934 --> 00:39:54,134 겨우 사람 셋이서 하루 만에 여기를 망쳐놓을 수는 없지 184 00:39:54,298 --> 00:39:56,334 왜? 그럴 수도 있지 185 00:40:00,231 --> 00:40:03,698 이상하군, 꽃향기가 없어 아니면 혹시 내가 186 00:40:04,324 --> 00:40:07,515 무슨 냄새 안 나나? 187 00:40:07,815 --> 00:40:10,448 늪 냄새가 고약하군 188 00:40:10,615 --> 00:40:13,153 늪이 아니야 강이지 189 00:40:14,231 --> 00:40:20,234 근방에 꽃밭이 한때 있었어 멧돼지가 짓밟아 없앴지 190 00:40:21,048 --> 00:40:25,625 그 후에도 꽃향기는 한참 동안 났었는데 191 00:40:27,311 --> 00:40:29,458 왜 그랬대? 192 00:40:30,928 --> 00:40:31,936 나도 몰라 193 00:40:34,164 --> 00:40:36,002 나도 이유를 물었었지 194 00:40:37,190 --> 00:40:39,207 대답하더군 나중에 알게 될 거라고 195 00:40:41,365 --> 00:40:45,711 구역이 싫어서 그러는 줄 알았지 196 00:40:49,472 --> 00:40:53,125 멧돼지가 그의 이름인가? 197 00:40:53,682 --> 00:40:56,478 별명이지 자네처럼 말야 198 00:40:58,009 --> 00:41:01,069 사람들을 구역으로 들여오는 일을 고집스레 몇 년간이나 했지 199 00:41:02,623 --> 00:41:06,656 그는 나의 스승이야 내 눈을 뜨게 해주었지 200 00:41:09,853 --> 00:41:14,372 예전 별명은 '멧돼지'가 아니라 '스승'이었지 201 00:41:16,749 --> 00:41:21,875 그러다가 일이 생겼지 내면의 무인가가 무너진 거야 202 00:41:23,321 --> 00:41:25,338 내 생각에는 벌을 받은 것 같아 203 00:41:26,073 --> 00:41:30,107 도와주겠나? 밧줄을 매듭지어 둬 204 00:41:31,222 --> 00:41:34,939 나는 산책을 가지 205 00:41:37,081 --> 00:41:38,505 할 일이 좀 있어서 206 00:41:51,965 --> 00:41:54,598 가지 마 207 00:42:01,021 --> 00:42:02,409 어디를 가는 걸까? 208 00:42:03,899 --> 00:42:05,916 혼자 있고 싶은가 봐 209 00:42:06,091 --> 00:42:10,646 왜? 셋이 함께 있는 데도 나는 무서운걸 210 00:42:13,154 --> 00:42:15,751 구역과의 밀회겠지 그는 스토커니까 211 00:42:17,759 --> 00:42:19,526 그게 무슨 말이야? 212 00:42:20,633 --> 00:42:24,667 스토커가 된다는 것은 일종의 소명이야 213 00:42:25,495 --> 00:42:28,721 - 저 사람은 남다른 줄 알았는데 - 어떻게 달라? 214 00:42:29,193 --> 00:42:33,606 있잖아, 가죽 양말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 215 00:42:33,996 --> 00:42:37,649 그의 과거는 조금 끔찍하지 216 00:42:37,650 --> 00:42:40,710 감옥에도 몇 번 다녀왔고 그래서 많이 망가졌지 217 00:42:41,517 --> 00:42:44,850 병신인 딸도 있어 '구역의 희생자'라고들 수군대지 218 00:42:44,956 --> 00:42:47,008 다리가 없다더군 219 00:42:50,913 --> 00:42:53,451 멧돼지라는 건 무슨 뜻이야? 220 00:42:54,566 --> 00:42:56,998 벌을 받았다는 건 또 뭐지? 221 00:42:58,184 --> 00:42:59,738 그냥들 하는 소리인가? 222 00:43:02,882 --> 00:43:07,568 어느 날 저 사람이 여기를 다녀와서는 223 00:43:08,932 --> 00:43:10,882 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었지 224 00:43:13,082 --> 00:43:14,691 엄청나게 부자가 되었어 225 00:43:14,715 --> 00:43:16,632 그게 무슨 벌이야? 226 00:43:18,538 --> 00:43:20,685 일주일 후에 목을 매달았거든 227 00:43:21,669 --> 00:43:22,641 왜? 228 00:43:23,408 --> 00:43:24,380 조용 229 00:43:27,653 --> 00:43:29,492 이유가 무엇이었지? 230 00:45:25,206 --> 00:45:29,797 떨어진 운석 때문일걸 아마 한 20년 전쯤일 거야 231 00:45:31,503 --> 00:45:33,341 이곳 거주지를 몽땅 불태웠지 232 00:45:35,017 --> 00:45:38,730 운석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당연히 못 찾았지 233 00:45:40,537 --> 00:45:42,755 왜 당연하다는 거야? 234 00:45:43,541 --> 00:45:45,866 여기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 235 00:45:47,239 --> 00:45:49,386 여기에 와서는 영영 돌아오지 못한 거지 236 00:45:52,005 --> 00:45:53,702 결론적으로 237 00:45:54,858 --> 00:45:59,935 운석은 진짜가 아니었던 거야 238 00:46:00,572 --> 00:46:02,030 처음에는 239 00:46:04,990 --> 00:46:10,376 호기심 많은 사람을 막으려고 철조망을 둘러쳤었지 240 00:46:13,373 --> 00:46:18,236 그러니 소문이 일었지 구역 안 어딘가에 241 00:46:21,423 --> 00:46:23,154 소원을 이루어 주는 곳이 있다고 242 00:46:24,137 --> 00:46:30,389 그들이 구역 경비를 시작했지 선악과나무나 되듯 말야 243 00:46:32,591 --> 00:46:36,137 사람들이 가지는 소원이란 어떤 것인지 잘 알잖나 244 00:46:36,874 --> 00:46:40,164 운석이 아니라면 뭐지? 245 00:46:43,741 --> 00:46:45,994 말했잖아 아무도 모른다고 246 00:46:47,024 --> 00:46:49,206 자네 생각엔 어때? 247 00:46:51,186 --> 00:46:54,808 아무것도 없어 혹은 모든 것이 다 있지 248 00:46:57,091 --> 00:47:00,924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내 동료가 그러더군 249 00:47:01,479 --> 00:47:03,068 혹은 선물 250 00:47:08,085 --> 00:47:09,923 선물들 251 00:47:11,235 --> 00:47:13,135 왜 그런 것을 주겠어 252 00:47:13,519 --> 00:47:15,352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253 00:47:19,882 --> 00:47:24,709 꽃들이 피어나는군 향기가 안 나는 이유가 있지 254 00:47:25,149 --> 00:47:30,392 자네들 두고 혼자 가서 미안해 하긴 돌아가긴 이른 시간이지 255 00:47:34,811 --> 00:47:35,819 들었어? 256 00:47:37,212 --> 00:47:39,229 누가 여기 사나 봐 257 00:47:40,927 --> 00:47:41,898 누가? 258 00:47:44,140 --> 00:47:46,287 자네가 직접 나한테 그랬잖나 259 00:47:46,789 --> 00:47:51,617 구역이 처음 생겼을 때 구경꾼들이 여기에 캠핑했다고 260 00:47:52,276 --> 00:47:54,637 구역에는 아무도 없어 있을 수가 없지 261 00:47:59,847 --> 00:48:01,231 시간 다 됐어 262 00:48:48,222 --> 00:48:49,954 우리 어떻게 돌아가지? 263 00:48:51,075 --> 00:48:54,373 - 그들은 여기로 오지 않아 - 무슨 소리이지? 264 00:48:55,888 --> 00:48:57,964 미리 약속한 대로 가자 265 00:49:03,990 --> 00:49:06,007 길을 안내하지 266 00:49:06,627 --> 00:49:08,822 길을 틀리면 위험하니까 267 00:49:11,529 --> 00:49:14,374 아까 그 마지막 표지판이 바로 첫 번째 표식이야 268 00:49:14,977 --> 00:49:18,333 교수, 자네 먼저 가게 269 00:49:30,703 --> 00:49:31,675 이젠 당신 차례야 270 00:49:40,521 --> 00:49:42,538 발자국을 뒤따라가 271 00:51:01,718 --> 00:51:04,493 맙소사 도대체 어디에 272 00:51:05,115 --> 00:51:09,401 저렇게 남겨진 건가? 그 사람들 말야 273 00:51:09,953 --> 00:51:11,092 그걸 누가 알겠어 274 00:51:12,572 --> 00:51:17,852 사람들이 여기 올 준비 하느라 역에서 짐 챙기던 것이 기억나네 275 00:51:18,701 --> 00:51:20,469 나는 그때 어린애였지 276 00:51:21,271 --> 00:51:25,268 그때는 다들 생각했지 누군가 우리를 정복하려 한다고 277 00:51:32,305 --> 00:51:33,965 먼저 가게, 교수 278 00:51:42,660 --> 00:51:43,960 이젠 작가 자네가 가 279 00:54:14,229 --> 00:54:18,677 자네 자리는 저기야 우린 이 길로 가지 280 00:54:20,288 --> 00:54:24,392 왜 값을 올려 불렀지? 손도 크기도 하지 281 00:54:26,412 --> 00:54:29,417 손이 크건 뭐가 커 282 00:54:31,208 --> 00:54:32,875 우린 그런 돈 없어 283 00:55:40,652 --> 00:55:42,005 안 돼, 손대지 마 284 00:55:43,772 --> 00:55:45,989 만지지 마 285 00:55:49,022 --> 00:55:50,672 건드리지 말라니까 286 00:55:51,403 --> 00:55:55,756 미쳤나? 뭐하는 짓이야 287 00:55:58,040 --> 00:56:00,339 구역은 한가하게 산책이나 하는 그런 곳이 아니야 288 00:56:01,896 --> 00:56:04,493 구역을 존중해야 해 안 그러면 벌을 받아 289 00:56:04,872 --> 00:56:10,089 다시 그런 짓 하기만 해봐 미리 말로 해야 할 거 아냐 290 00:56:12,194 --> 00:56:13,226 내가 미리 경고했잖아 291 00:56:14,177 --> 00:56:15,148 거기로 갈 거지? 292 00:56:17,734 --> 00:56:20,826 그래, 올라갈 거야 들어가서 왼쪽으로 돌자 293 00:56:20,850 --> 00:56:26,000 이 길로는 안 갈 거야 돌아서 가야 해 294 00:56:27,254 --> 00:56:28,119 왜? 295 00:56:30,017 --> 00:56:31,048 사람들이 이 길로는 가질 않아 296 00:56:31,861 --> 00:56:35,787 구역에서는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한 길이야 297 00:56:36,767 --> 00:56:38,748 똑바로 가는 게 위험하다고? 298 00:56:38,925 --> 00:56:40,478 위험하다고 말했잖아 299 00:56:40,513 --> 00:56:42,137 돌아가는 것이 위험이 적다며 300 00:56:42,334 --> 00:56:44,315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길로 안 가 301 00:56:44,456 --> 00:56:48,010 남들이 어떻든 상관없어 나한테 기회가 주어진다면 302 00:56:48,034 --> 00:56:49,394 이봐 대체 뭐가 문제야 303 00:56:49,571 --> 00:56:53,034 모든 것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다 돌아볼 수 있다면 304 00:56:53,587 --> 00:56:56,997 여기저기에 위험이 있다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야 305 00:56:57,021 --> 00:57:00,102 꽤나 건방을 떠는군 306 00:57:02,513 --> 00:57:04,980 밧줄이니 매듭이니 하는 것 이젠 모두 질렸어 307 00:57:05,771 --> 00:57:09,013 자네는 마음대로 해 어쨌든 난 갈 테니 308 00:57:09,688 --> 00:57:12,281 - 자네 미쳤군 - 미친 건 자네야 309 00:57:13,333 --> 00:57:14,578 이리 줘 310 00:57:27,030 --> 00:57:28,383 바람이 위쪽으로 불어오는군 311 00:57:30,474 --> 00:57:33,879 느껴지나? 풀잎들 312 00:57:41,887 --> 00:57:45,362 갈수록 태산일세 313 00:57:45,981 --> 00:57:47,404 무슨 말이야? 314 00:58:04,295 --> 00:58:05,305 기다려 315 00:58:05,329 --> 00:58:06,444 손 저리 치워 316 00:58:07,895 --> 00:58:14,954 교수, 똑똑히 해두자 내가 보낸 게 아니라는 것 317 00:58:14,957 --> 00:58:17,033 자네 맘대로 가는 거야 318 00:58:17,219 --> 00:58:19,235 그럼 내 마음대로이지 다른 수가 있나? 319 00:58:20,403 --> 00:58:22,764 없지? 가게 320 00:58:29,788 --> 00:58:31,662 신의 가호가 있기를 321 00:58:46,896 --> 00:58:48,212 이봐 322 00:58:48,914 --> 00:58:51,310 이상한 걸 보거나 323 00:58:51,733 --> 00:58:55,048 이상한 게 있으면 324 00:58:55,072 --> 00:58:57,866 곧장 돌아와 325 00:58:57,991 --> 00:59:00,873 나한테 쇠막대기나 던지지 말아 326 01:00:10,223 --> 01:00:11,752 멈춰, 움직이지 마 327 01:00:16,838 --> 01:00:19,649 - 왜 그런 거야 - 뭘 어쨌다고? 328 01:00:20,277 --> 01:00:25,354 - 왜 막은 거지? - 나는 그저 자네 329 01:01:05,229 --> 01:01:09,297 이유가 뭐지? 왜 말린 거야? 330 01:01:10,206 --> 01:01:11,594 난 말리지 않았어 331 01:01:11,838 --> 01:01:13,985 그럼 누구지? 자네인가? 332 01:01:18,346 --> 01:01:19,935 그걸 누가 알겠어 333 01:01:22,655 --> 01:01:25,253 자넨 똑똑한 양반이군 셰익스피어 선생 334 01:01:25,704 --> 01:01:28,206 똑바로 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 돌아오는 것은 창피한 일이고 335 01:01:28,835 --> 01:01:34,292 그래서 스스로에게 명령한 거지 공포에 정신을 차린 거야 336 01:01:35,129 --> 01:01:36,511 - 뭐야? - 그만둬 337 01:01:37,115 --> 01:01:40,211 - 왜 술병을 비웠지? - 그만두라고 했잖아 338 01:01:56,561 --> 01:02:00,724 구역은 복잡한 체계를 가졌지 339 01:02:03,801 --> 01:02:08,107 함정들 무시무시한 함정들 340 01:02:10,503 --> 01:02:13,150 사람들이 없을 때 이곳이 어떤지는 몰라도 341 01:02:13,983 --> 01:02:19,191 일단 사람이 들어오면 모든 게 움직이기 시작해 342 01:02:22,032 --> 01:02:24,629 옛 함정들은 없어지고 새것들이 생겨나지 343 01:02:26,548 --> 01:02:29,122 예전엔 안전했던 곳들을 지날 수 없게 되고 344 01:02:30,903 --> 01:02:35,695 이제 길이 열렸어 자네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 345 01:02:40,437 --> 01:02:42,513 그게 바로 구역의 본질이야 346 01:02:43,532 --> 01:02:46,723 변덕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347 01:02:48,369 --> 01:02:52,219 하지만 그건 모두 우리 스스로 만든 상황이거든 348 01:02:55,368 --> 01:03:00,769 길에 들어섰다가 포기한 사람들 그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지 349 01:03:02,285 --> 01:03:05,340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문턱에 이르러서 죽어 버렸지 350 01:03:06,906 --> 01:03:09,823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가 아니라 구역이 결정해 351 01:03:10,524 --> 01:03:14,687 선인은 살리고 악인은 죽이나? 352 01:03:15,535 --> 01:03:17,271 모르겠어 353 01:03:17,273 --> 01:03:19,740 아마 구역은 희망을 버린 이들을 354 01:03:20,720 --> 01:03:22,737 살려주는 걸 거야 355 01:03:23,335 --> 01:03:27,186 선하건 악하건 간에 비참한 사람들만을 살려주지 356 01:03:28,835 --> 01:03:32,619 하지만 아무리 비참한 사람이라도 까딱 잘못하면 죽어 357 01:03:42,821 --> 01:03:46,083 당신은 운이 좋았어 구역이 경고를 해주다니 358 01:03:51,007 --> 01:03:53,604 난 여기서 기다리지 359 01:03:54,812 --> 01:03:59,792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행복하게 말야 360 01:04:00,739 --> 01:04:02,127 불가능해 361 01:04:02,489 --> 01:04:05,400 샌드위치에 보온병도 있어 362 01:04:05,749 --> 01:04:08,665 나 없이는 여기서 한 시간도 못 견딜걸 363 01:04:08,689 --> 01:04:11,906 어쨌든 여기는 들어 온 길로는 못 나가 364 01:04:14,123 --> 01:04:16,104 어쨌든 나는 365 01:04:16,280 --> 01:04:19,340 곧바로 돌아가자 366 01:04:19,411 --> 01:04:23,374 돈은 일부를 제하고는 돌려주지 367 01:04:24,140 --> 01:04:25,599 고생 값으로 말야 368 01:04:26,715 --> 01:04:28,659 이제 정신이 드나 교수? 369 01:04:34,057 --> 01:04:36,903 좋아, 밧줄을 던져 370 01:05:44,347 --> 01:05:47,336 어디 있는 거야? 이리 와 371 01:05:52,697 --> 01:05:54,049 지쳤어? 372 01:06:10,001 --> 01:06:11,839 오, 세상에 373 01:06:15,290 --> 01:06:20,011 말투를 듣자 하니 또 설교를 시작할 모양이군 374 01:06:39,397 --> 01:06:42,102 계획된 것 모두 이루어지게 하소서 375 01:06:43,503 --> 01:06:45,412 그들을 믿게끔 하소서 376 01:06:47,503 --> 01:06:50,421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열정을 비웃게 하소서 377 01:06:51,030 --> 01:06:55,494 열정이란 사실 감정의 에너지가 아니기에 378 01:06:55,718 --> 01:06:58,908 영혼과 외부 세계의 갈등에 불과한 것이기에 379 01:07:00,330 --> 01:07:03,000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기에 380 01:07:04,597 --> 01:07:07,658 그들로 하여금 어린아이처럼 무력하도록 381 01:07:08,299 --> 01:07:12,189 연약함은 위대하도다 강건함은 별것이 아니도다 382 01:07:17,158 --> 01:07:20,218 인간이 막 태어났을 때 그는 연약하고 유연하도다 383 01:07:21,013 --> 01:07:23,789 죽음에 이르러서는 뻣뻣하고 둔감하도다 384 01:07:25,439 --> 01:07:28,108 나무가 자랄 때는 부드럽고도 잘 휘어진다 385 01:07:28,858 --> 01:07:32,812 허나 뻣뻣하고 건조해지면 나무는 죽는다 386 01:07:34,391 --> 01:07:38,205 견고하고 강건한 것들은 죽음의 무리이며 387 01:07:40,155 --> 01:07:43,524 유약하고 연약함은 곧 새 생명의 신선함이니 388 01:07:45,574 --> 01:07:49,809 강건한 것들은 결코 승리할 수 없도다 389 01:08:09,833 --> 01:08:14,945 이리 와 잘 가고 있어 390 01:08:15,504 --> 01:08:17,900 마른 터널에 곧 도착할 거야 길이 좀 순탄해지겠지 391 01:08:18,147 --> 01:08:19,985 나무를 두드려 봐 392 01:08:20,235 --> 01:08:25,027 - 길에 벌써 들어 선 거야? - 그럼, 왜 그래? 393 01:08:25,052 --> 01:08:30,200 자네가 뭘 보여주려는 줄 알았는데 394 01:08:30,394 --> 01:08:33,659 - 내 배낭은 어쩌고? - 그건 왜? 395 01:08:33,683 --> 01:08:37,593 버려두고 왔잖아 저쪽으로 갈지는 몰랐단 말야 396 01:08:38,566 --> 01:08:42,701 - 어쩔 수 없어 - 돌아가야 해 397 01:08:43,050 --> 01:08:45,703 - 불가능해 - 그게 없으면 안 돼 398 01:08:45,727 --> 01:08:50,005 같은 길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것 알잖아 399 01:08:52,104 --> 01:08:55,473 배낭은 잊어버려 무슨 보석이라도 들었나? 400 01:08:55,722 --> 01:08:59,328 그곳이 자네에게 뭐든 다 줄 테니 401 01:08:59,514 --> 01:09:03,512 오호 그래? 자네를 배낭에 담아 물에 던져야지 402 01:09:03,690 --> 01:09:05,872 그곳이 얼마나 멀지? 403 01:09:06,261 --> 01:09:11,161 직선거리로는 200미터 하지만 곧장은 못 가지 404 01:09:11,442 --> 01:09:12,545 가자 405 01:09:14,263 --> 01:09:19,649 경험주의는 포기하게, 교수 기적은 경험의 저편에 있어 406 01:09:21,952 --> 01:09:24,869 성 피터께서 어쩌다가 물에 빠져 죽을뻔했는지 아나? 407 01:09:29,562 --> 01:09:30,843 가자, 작가 408 01:09:33,160 --> 01:09:34,334 어디를 가? 409 01:09:35,208 --> 01:09:37,011 이 계단을 오르는 거야 410 01:09:47,524 --> 01:09:49,541 교수, 어디 있어? 411 01:11:40,841 --> 01:11:42,893 이게 마른 터널이야 412 01:11:42,976 --> 01:11:45,787 이게 마른 건가? 413 01:11:46,651 --> 01:11:51,692 그냥 농담이었어 여기서 수영해도 되겠는걸 414 01:12:20,622 --> 01:12:22,985 잠깐, 교수는 어디 있지? 415 01:12:23,039 --> 01:12:26,158 - 뭐라고? - 교수가 없어졌어 416 01:12:26,344 --> 01:12:30,757 어떻게 된 거야? 잘 따라오고 있었잖아 417 01:12:31,563 --> 01:12:35,003 뒤처졌거나 길을 잃었나 봐 418 01:12:35,028 --> 01:12:38,468 길을 잃은 건 아냐 배낭을 가지러 갔나 봐 419 01:12:39,480 --> 01:12:40,654 돌아오지 못할 거야 420 01:12:42,556 --> 01:12:43,730 기다려야 할까? 421 01:12:43,914 --> 01:12:48,991 안 돼, 여기에선 순간마다 환경이 변해, 가야 해 422 01:13:18,810 --> 01:13:21,383 저기 봐, 뭐지? 세상에나 423 01:13:21,593 --> 01:13:25,490 - 설명해 주었잖아 - 언제 했어? 424 01:13:25,491 --> 01:13:30,946 구역이니까, 알겠어? 어서 가자 425 01:13:52,058 --> 01:13:53,445 저기 있다 426 01:14:06,836 --> 01:14:10,584 정말 고맙네 자네가, 하지만 427 01:14:10,910 --> 01:14:12,404 여기 어떻게 왔지? 428 01:14:14,930 --> 01:14:20,696 네 발로 내내 기어서 왔지 429 01:14:22,074 --> 01:14:24,920 놀랍군 우리를 어떻게 앞질렀지? 430 01:14:26,249 --> 01:14:32,263 무슨 소리야, 앞지르다니? 배낭을 가지러 여기 온 거야 431 01:14:34,203 --> 01:14:36,421 이건 우리 밧줄이잖아 432 01:14:39,126 --> 01:14:43,753 하느님 맙소사 함정이다 433 01:14:47,943 --> 01:14:52,012 멧돼지가 밧줄을 일부러 여기에 놓은 거야 434 01:14:55,319 --> 01:14:59,518 구역이 우리를 지나가게 허락해 주다니 435 01:15:05,757 --> 01:15:10,964 세상에 나는 이제 한 발짝도 더 안 가겠어 436 01:15:12,124 --> 01:15:13,997 기분이 안 좋아 437 01:15:19,291 --> 01:15:23,004 이제 그만 쉬자 438 01:15:35,959 --> 01:15:40,158 만일을 위해 밧줄을 챙겨 둬 439 01:15:41,383 --> 01:15:45,725 교수가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했었어, 미안해 440 01:15:47,873 --> 01:15:48,910 이봐, 나는 441 01:15:48,974 --> 01:15:52,580 내가 데려가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미리 알지 못해 442 01:15:53,184 --> 01:15:57,667 여기에 와서야 알게 되지 그땐 이미 늦지만 443 01:15:58,785 --> 01:16:04,349 교수 저 인간의 배낭이 무사한지 그게 뭐 중요해 444 01:16:05,465 --> 01:16:10,328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면 개인사를 들쑤시면 안 돼 445 01:16:10,587 --> 01:16:16,250 더 이해할 게 무엇이 있는가 뉴턴의 이항정리? 446 01:16:17,190 --> 01:16:20,001 심리학적 괴물 447 01:16:20,321 --> 01:16:22,788 당신은 대학에서 평판이 안 좋더군 448 01:16:23,048 --> 01:16:25,965 소풍 비용까지 대 주지야 않겠지 449 01:16:26,630 --> 01:16:31,221 그래서 자네는 결정했지 배낭 속에 장비를 준비해 오기로 450 01:16:32,732 --> 01:16:34,808 구역을 불법적으로 낱낱이 조사하기로 451 01:16:36,566 --> 01:16:39,235 모든 기적을 논리적으로 풀려고 말야 452 01:16:41,784 --> 01:16:44,845 세상 그 누구도 구역에 대해서 모르니깐 453 01:16:45,249 --> 01:16:47,865 아주 큰 업적을 세우겠구만 454 01:16:48,716 --> 01:16:53,959 텔레비전에도 나가고 영예도 얻고 말야 455 01:16:55,116 --> 01:16:59,707 그러면 우리의 교수님이 흰옷을 입고 나아가 456 01:17:00,300 --> 01:17:04,783 선언하겠지 '보았도다, 진리의 모습을' 457 01:17:05,782 --> 01:17:07,875 다들 손뼉을 치겠지 458 01:17:07,899 --> 01:17:12,916 환호하면서 말야 '노벨상을 주어라' 459 01:17:15,673 --> 01:17:20,750 이 엉터리 삼류 작가 사이비 심리분석가 460 01:17:22,164 --> 01:17:27,929 어디 가서 전공이신 화장실 낙서나 하지 그래 461 01:17:29,225 --> 01:17:32,843 별꼴이군 게으른 녀석 462 01:17:34,660 --> 01:17:37,021 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잖아 463 01:17:37,753 --> 01:17:40,529 알았어 노벨상 타고 말지 464 01:17:41,597 --> 01:17:43,787 그러는 자네는? 어떻게 인류를 구할 텐가? 465 01:17:44,870 --> 01:17:49,687 자네의 그 꼴같잖은 주옥같은 작품으로 말야 466 01:17:51,153 --> 01:17:53,453 인류 따위는 엿이나 먹으라지 자네나 잘해 467 01:17:54,067 --> 01:18:00,333 난 한 사람 밖에 신경 안 써 나 자신 468 01:18:00,978 --> 01:18:05,284 내가 귀중한 사람인지 아니면 남들처럼 쓰레기인지 469 01:18:06,890 --> 01:18:09,116 그걸 자네가 알아낸다면 그거야말로 470 01:18:09,140 --> 01:18:15,407 이봐, 아인슈타인 선생 자네랑 싸우고 싶지 않아 471 01:18:18,790 --> 01:18:22,859 진리는 논쟁에서 태어나지, 젠장 472 01:18:26,061 --> 01:18:28,766 이봐, 잘 들어 473 01:18:32,428 --> 01:18:36,176 여기에 많은 이들을 데려왔지? 474 01:18:38,372 --> 01:18:40,910 내가 바라는 만큼 많이는 아니지 475 01:18:40,956 --> 01:18:47,382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들이 뭘 바라고 여기 왔지? 476 01:18:47,406 --> 01:18:49,124 행복이겠지 477 01:18:49,149 --> 01:18:53,039 그래, 하지만 무슨 행복? 478 01:18:56,017 --> 01:18:58,413 사람들은 내면적인 진실을 말하는 걸 싫어해 479 01:19:00,408 --> 01:19:03,112 그런 건 자네나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480 01:19:04,297 --> 01:19:06,658 어쨌거나 자네는 운이 좋아 481 01:19:07,196 --> 01:19:11,086 나는 행복한 사람을 한번도 못 봤어 482 01:19:11,650 --> 01:19:12,719 나도 못 봤어 483 01:19:14,006 --> 01:19:17,354 그곳에서 사람들이 나오면 내가 데리고 구역을 떠나지 484 01:19:17,379 --> 01:19:19,561 그러고는 영영 다시 못 봐 485 01:19:22,082 --> 01:19:24,549 소원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486 01:19:26,096 --> 01:19:32,155 그곳에 자네 자신이 들어갈 생각은 안 하나? 487 01:19:37,140 --> 01:19:39,122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488 01:20:31,585 --> 01:20:33,803 이봐, 교수 489 01:20:36,085 --> 01:20:39,452 영감을 구하시겠다는 건가? 490 01:20:41,985 --> 01:20:44,663 내가 그곳에 들어갔다고 쳐 491 01:20:44,880 --> 01:20:49,151 천재가 되어서 세상으로 돌아가는 거지 492 01:20:56,149 --> 01:21:00,799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의혹과 번뇌 때문이야 493 01:21:03,155 --> 01:21:07,009 늘 자신과 세상에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거지 494 01:21:07,033 --> 01:21:09,016 그 자신이 가치 있다는 것을 말야 495 01:21:11,775 --> 01:21:15,037 만약 내가 천재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면? 496 01:21:17,302 --> 01:21:19,319 글을 뭐 하러 쓰겠어? 497 01:21:21,903 --> 01:21:23,599 이유가 도대체 없잖아 498 01:21:26,216 --> 01:21:29,576 이렇게 말해 보지 499 01:21:29,827 --> 01:21:32,259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500 01:21:32,351 --> 01:21:35,506 이제 작작 좀 하고 그만두지? 501 01:21:37,784 --> 01:21:41,888 눈 좀 붙이자 어제 한숨도 못 잤어 502 01:21:43,107 --> 01:21:45,289 자네 고민은 자네나 해 503 01:21:46,308 --> 01:21:51,385 어떻게 되었거나 그 온갖 과학 기술 504 01:21:54,982 --> 01:21:57,271 그 빌어먹을 장비들 505 01:21:59,518 --> 01:22:03,501 그따위 것들은 죄다 506 01:22:03,678 --> 01:22:07,134 일 덜하고 거저먹겠다고 만든 잡동사니일 뿐이니 507 01:22:09,176 --> 01:22:11,679 인공적으로 만든 가짜 팔다리에 지나지 않아 508 01:22:14,847 --> 01:22:18,596 인간은 창조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509 01:22:21,110 --> 01:22:23,221 예술 작품을 위해서 510 01:22:25,285 --> 01:22:30,492 인간의 다른 활동들과는 말리 예술은 이기적이지 않아 511 01:22:32,826 --> 01:22:37,937 위대한 착각 절대 진리의 허상 512 01:22:39,966 --> 01:22:42,599 듣고 있나, 교수? 513 01:22:44,281 --> 01:22:46,950 이타성에 대해 자네가 지금 떠드는 건가? 514 01:22:47,414 --> 01:22:51,445 아직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어 자네는 딴 세계 사람인가? 515 01:23:01,068 --> 01:23:04,188 공허한 사유 속을 헤매고 다니는군 516 01:23:06,423 --> 01:23:09,305 추상적인 사유조차도 못 하는 517 01:23:11,243 --> 01:23:17,044 지금 나한테 인생에 대해 가르치려 드는 건가? 518 01:23:20,312 --> 01:23:22,364 생각하는 법까지 가르치려 드나? 519 01:23:23,394 --> 01:23:29,480 자네는 교수인지는 몰라도 무식쟁이로구만 520 01:24:19,482 --> 01:24:23,753 큰 지진이 있었지 521 01:24:25,187 --> 01:24:28,698 태양은 검은 공처럼 꺼멓게 변했고 522 01:24:29,599 --> 01:24:32,299 달은 핏빛이 되었지 523 01:24:33,948 --> 01:24:37,174 덜 익은 무화과가 바람에 휩쓸려 524 01:24:37,914 --> 01:24:41,556 땅에 떨어지듯이 525 01:24:42,089 --> 01:24:45,351 하늘의 별들이 떨어지고 526 01:24:46,565 --> 01:24:49,857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쭈욱 갈라졌지 527 01:24:50,698 --> 01:24:57,199 산과 섬 들이 제자리를 잃었지 528 01:25:01,446 --> 01:25:06,202 천하의 왕들과 위대한 사람들 529 01:25:07,259 --> 01:25:10,937 부자들과 고관대작들 530 01:25:11,353 --> 01:25:16,395 강자들과 자유민들 531 01:25:17,307 --> 01:25:21,127 모두들 산속의 바위굴로 숨어 들어갔어 532 01:25:21,211 --> 01:25:25,315 그들은 산과 돌에게 말했지 '우리의 몸을 덮어다오' 533 01:25:25,830 --> 01:25:29,454 왕좌에 앉으신 이의 눈으로부터 우리를 숨겨다오 534 01:25:30,326 --> 01:25:32,473 순결한 어린 양의 분노로부터 535 01:25:33,388 --> 01:25:36,543 그 분의 분노가 닥치는 위대한 그날 536 01:25:37,667 --> 01:25:41,071 그 누가 살아남으랴 537 01:28:42,924 --> 01:28:44,868 바로 그날 538 01:28:46,507 --> 01:28:47,752 단 두 명의 인간이 539 01:28:49,991 --> 01:28:53,811 만 이천 리 떨어진 마을로 가리 540 01:28:55,041 --> 01:28:57,366 그 이름은 541 01:28:57,894 --> 01:29:01,049 그 둘은 만물에 대하여 서로 대화하리라 542 01:29:01,896 --> 01:29:05,131 이야기하고 의논하는 동안 543 01:29:05,132 --> 01:29:09,689 그 분께서 다가와 그들의 길벗이 되리 544 01:29:09,690 --> 01:29:13,793 그러나 그들의 눈은 가려져 그 분을 알아 뵙지 못하게 하니 545 01:29:15,324 --> 01:29:17,376 그 분이 가로되 '그것이 무슨 말이냐' 546 01:29:20,018 --> 01:29:23,601 '둘이 더불어 가는데 왜 그리 슬퍼하느냐' 547 01:29:24,451 --> 01:29:25,946 그들 중 하나의 이름은 548 01:29:40,708 --> 01:29:41,811 이제 깨었나? 549 01:29:48,343 --> 01:29:50,395 두 분이 대화를 하고 있었지? 550 01:29:51,972 --> 01:29:54,190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말야 551 01:29:55,555 --> 01:29:57,500 예술의 이타성에 대하여 552 01:30:01,505 --> 01:30:03,687 음악을 예로 들어 보지 553 01:30:09,622 --> 01:30:12,433 그 어떤 것보다도 음악은 실재에 가깝지 554 01:30:13,404 --> 01:30:17,367 실재에 어떻게든 관계된다면 관념적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555 01:30:17,496 --> 01:30:21,351 잔말도 없이 음향으로만 말이지 556 01:30:26,471 --> 01:30:31,892 음악은 마치 기적과도 같이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지 557 01:30:35,639 --> 01:30:39,482 조화되었을 뿐인 소음에 우리가 공명하는 이유가 뭘까 558 01:30:40,750 --> 01:30:44,281 그에 의해 환희를 느끼게 되니 559 01:30:44,305 --> 01:30:47,627 매혹으로 모두를 한데 엮는 그 힘은 무엇인가 560 01:30:49,385 --> 01:30:54,284 우리에게 그것이 필요한 이유는? 아니, 누가 그것을 바란 거지? 561 01:30:56,859 --> 01:31:00,608 그럴지도 모르지 '아무도, 이유 없이 아니라고' 562 01:31:01,034 --> 01:31:02,173 이타적으로 말야 563 01:31:03,947 --> 01:31:05,050 아니지 564 01:31:06,995 --> 01:31:08,004 그런 건 아니지 565 01:31:10,592 --> 01:31:13,653 어찌 되었든 모든 건 이유가 있지 566 01:31:15,637 --> 01:31:19,220 이성과 이유 567 01:31:48,481 --> 01:31:51,886 정말 그곳에 가야만 하나? 568 01:31:54,731 --> 01:31:58,424 불행히도 그렇지 다른 방법이 없지 569 01:32:14,257 --> 01:32:18,325 끔찍하군 안 그래, 교수? 570 01:32:22,607 --> 01:32:25,204 먼저 들어가고 싶지가 않은걸 571 01:32:26,540 --> 01:32:29,211 하건, 먼저 나설 위인은 못되지 572 01:32:31,158 --> 01:32:35,677 누가 총대를 멨으면 하는데, 안 그래? 573 01:32:36,690 --> 01:32:40,066 이건 누가 자원을 했으면 하는데 574 01:32:42,415 --> 01:32:44,360 성냥 있나? 575 01:32:52,314 --> 01:32:53,323 고마워 576 01:33:06,051 --> 01:33:07,545 제비를 뽑자, 긴 게 지는 거야 577 01:33:11,065 --> 01:33:12,101 뽑아 봐 578 01:33:19,361 --> 01:33:22,730 긴 것이로군 운이 없네 579 01:33:38,288 --> 01:33:40,826 시험이라도 한번 해보지 580 01:33:41,391 --> 01:33:43,015 좋아 바라는 대로 하지 581 01:34:21,221 --> 01:34:22,192 하나 더? 582 01:34:31,693 --> 01:34:35,299 좋아, 내가 가지 583 01:36:22,686 --> 01:36:24,073 서둘러, 교수 584 01:40:34,456 --> 01:40:41,159 여기 문이 문이 있군 585 01:40:58,858 --> 01:41:03,509 그 길로 가 문을 열고 들어서 586 01:41:11,996 --> 01:41:15,222 또 내가? 내가 먼저 들어가야 하나? 587 01:41:16,054 --> 01:41:21,226 총대를 멨잖나 어서 가, 꾸물대지 말고 588 01:41:26,304 --> 01:41:30,267 거기 뭐가 있지? 총은 없어 589 01:41:31,265 --> 01:41:33,447 이러다가는 자네도 우리도 모두 죽게 될 거야 590 01:41:34,055 --> 01:41:35,407 탱크 기억 안 나나? 591 01:41:36,826 --> 01:41:38,285 그만둬, 제발 592 01:41:38,612 --> 01:41:40,664 이해 못 하겠나? 593 01:41:42,369 --> 01:41:46,473 무슨 일이라도 나면 구해 주지 하지만 이건 안 돼 594 01:41:47,972 --> 01:41:55,125 제발 부탁이야 누구를 쏘려는 거지? 595 01:42:08,022 --> 01:42:10,205 가, 시간이 없어 596 01:42:14,529 --> 01:42:15,703 여기 물이 차 있군 597 01:42:17,339 --> 01:42:19,892 난간을 잡고 내려가 598 01:43:06,206 --> 01:43:10,078 나가서는 꼼짝 말고 우리를 기다려 599 01:43:24,822 --> 01:43:27,410 설마 그걸 가지고 있진 않겠지? 600 01:43:28,006 --> 01:43:30,781 - 어떤? - 총 같은 거 601 01:43:31,137 --> 01:43:34,019 아니야 최후의 수단으로 앰풀만 하나 있어 602 01:43:35,019 --> 01:43:40,206 - 무슨 앰풀? - 독약 앰풀 603 01:43:40,904 --> 01:43:43,679 세상에나 여기 죽으러 왔나? 604 01:43:49,258 --> 01:43:51,723 아니 만약을 위해서야 605 01:44:19,089 --> 01:44:20,749 작가, 돌아와 606 01:44:21,222 --> 01:44:23,640 돌아와 죽을 셈인가? 607 01:44:23,821 --> 01:44:28,589 출구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멈춰, 가지 마 608 01:45:14,925 --> 01:45:16,514 다 자네 탓이야 609 01:45:16,539 --> 01:45:20,810 - 왜? - 먼저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어 610 01:45:22,027 --> 01:45:25,811 너무나 겁에 질려서 길을 잘못 들어 선 거야 611 01:47:11,158 --> 01:47:13,898 또 한 번의 실험 612 01:47:16,898 --> 01:47:22,070 실험, 사실 고도로 중요한 진리 613 01:47:24,100 --> 01:47:27,291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아 특히 여기에서는 614 01:47:29,041 --> 01:47:33,647 누군가의 우스꽝스러운 발명품 615 01:47:33,808 --> 01:47:35,825 느껴지지 않는가? 616 01:47:38,474 --> 01:47:42,364 그럼에도 너는 알아내야 한다 누구의 발명인지를 617 01:47:43,936 --> 01:47:45,466 그리고 발명의 이유도 618 01:47:46,893 --> 01:47:49,076 지식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619 01:47:49,396 --> 01:47:53,465 누가 과연 그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까, 나? 620 01:47:54,729 --> 01:47:59,027 난 양심이 없다 다만 성질이 있을 뿐 621 01:47:59,137 --> 01:48:01,877 어떤 자식들은 날 비판하고 난 상처 입는다 622 01:48:02,895 --> 01:48:05,671 어떤 놈들은 날 비난하고 난 또 상처 입는다 623 01:48:06,443 --> 01:48:11,165 내 마음과 영혼을 써내면 그들은 그걸 죄다 씹어 먹지 624 01:48:13,541 --> 01:48:16,661 내 영혼의 찌꺼기를 써내면 그들은 그것조차 먹어 치우지 625 01:48:17,887 --> 01:48:20,319 그들은 참 유식하기도 하지 626 01:48:22,213 --> 01:48:25,050 감각이 먹통인 것들 627 01:48:26,223 --> 01:48:30,766 다들 짹짹거리지 언론인들 628 01:48:30,790 --> 01:48:35,774 편집인들, 비평가들 끝없이 넓은 바닥 629 01:48:36,773 --> 01:48:39,666 그들은 아우성치지 더 줘, 더 줘 630 01:48:43,136 --> 01:48:48,875 글쓰기를 싫어한다면 내가 무슨 작가겠는가 631 01:48:50,940 --> 01:48:54,908 나에게 이 모든 것은 고문인걸 고통스럽고 창피한 직업인걸 632 01:48:54,933 --> 01:48:57,364 피똥 싸는 치질에 불과한걸 633 01:49:01,066 --> 01:49:04,750 한때는 내 책 때문에 감동받는 독자들을 바랬지 634 01:49:04,984 --> 01:49:06,762 아무도, 아무도 내가 필요 없어 635 01:49:07,608 --> 01:49:11,985 내가 죽는다면 곧바로 그들은 다른 작가를 씹어 먹을 테지 636 01:49:15,667 --> 01:49:19,451 사람들을 바꾸고 싶었어 하지만 도리어 내가 변했지 637 01:49:20,149 --> 01:49:22,687 그들에게 나 자신을 맞추어서 말야 638 01:49:27,717 --> 01:49:32,272 미래는 현재와 똑같은 연속 639 01:49:32,519 --> 01:49:36,481 모든 변화는 지평선 너머에서 오는 640 01:49:37,298 --> 01:49:40,252 이제 미래와 현재는 하나 641 01:49:47,798 --> 01:49:49,814 그들이 과연 준비되었을까? 642 01:49:50,930 --> 01:49:54,881 알고 싶어 하지도 않을걸 씹어 먹을거리나 찾겠지 643 01:50:09,751 --> 01:50:11,280 그래도 당신은 행운아야 644 01:50:12,425 --> 01:50:17,430 세상에나 백 년은 살겠군 645 01:50:31,332 --> 01:50:35,330 하지만 영원히 살지는 못할까? 646 01:50:38,486 --> 01:50:41,486 방황하는 유대인처럼 말야 647 01:51:20,787 --> 01:51:23,621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군 648 01:51:24,177 --> 01:51:26,375 그럴 줄 알았지 649 01:51:27,204 --> 01:51:31,435 거기 있을 때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이 가는군 650 01:51:32,504 --> 01:51:35,504 여긴 끔찍한 곳이야 구역에서 제일 무서운 곳 651 01:51:35,562 --> 01:51:38,917 '고기 분쇄기'라는 곳이지 말 그대로 끔찍해 652 01:51:39,548 --> 01:51:41,042 많은 사람이 거기서 죽었어 653 01:51:46,387 --> 01:51:49,613 멧돼지는 자기 동생을 거기에서 죽으라고 보냈었지 654 01:51:53,206 --> 01:51:55,282 민감한 아이였지 재능도 있었고 655 01:51:58,042 --> 01:51:59,394 자, 들어 봐 656 01:52:01,522 --> 01:52:05,590 그리하여 여름은 갔다 기념비 하나도 남기지 않고서 657 01:52:06,642 --> 01:52:10,746 태양은 따사롭지만 여전히 충분치는 않도다 658 01:52:11,861 --> 01:52:13,877 모든 진실이 이루어졌도다 659 01:52:14,609 --> 01:52:19,142 마치 손바닥에 오므려 접은 다섯 손가락의 솜털 인양 660 01:52:20,026 --> 01:52:22,043 충분하지 않을 뿐 661 01:52:23,158 --> 01:52:27,985 그루갈이 끝에도 악마는 물러가지 않았다 662 01:52:28,659 --> 01:52:32,692 세상은 축제처럼 흥청거리나 그도 충분치는 않다 663 01:52:33,773 --> 01:52:38,329 영원한 삶이 나를 먹이고 보살피고 웃게 하고 있었다 664 01:52:39,206 --> 01:52:43,438 나는 행운아였다 그러나 충분치는 않았다 665 01:52:44,494 --> 01:52:48,871 잎사귀들은 하나도 마르지 않고 사지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고 666 01:52:49,987 --> 01:52:55,028 유리처럼 투명한 한낮 그러나 충분치는 않았다 667 01:52:57,258 --> 01:52:59,949 멋지지 않은가? 동생이 지은 시야 668 01:52:59,973 --> 01:53:03,655 왜 안달하는 거지? 늘 난리를 치면서 말야 669 01:53:04,290 --> 01:53:06,307 - 난 그저 - 자네를 보자니 미치겠어 670 01:53:06,482 --> 01:53:11,523 기쁘군,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 드물거든 671 01:53:11,700 --> 01:53:15,769 자네들은 모든 걸 잘 해냈어 정직하고 선량한 친구들이군 672 01:53:15,794 --> 01:53:17,282 내 판단은 역시 옳았어 673 01:53:17,511 --> 01:53:20,773 저 소리 좀 들어 보라지 잘 되어서 기쁘다는군 674 01:53:21,732 --> 01:53:25,443 운명, 구역 날더러 착하다는군 675 01:53:26,070 --> 01:53:28,958 제비를 뽑을 때 속인 것 내가 모를 줄 아나 676 01:53:28,982 --> 01:53:31,496 - 아니야, 오해하지 마 - 무슨 소리, 오해는 무슨 677 01:53:31,798 --> 01:53:35,669 미안해, 교수 기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지만 678 01:53:35,846 --> 01:53:38,308 하지만 저 자식이 자네를 좋아한다는군 679 01:53:38,398 --> 01:53:39,357 이봐, 이러지 마 680 01:53:39,632 --> 01:53:43,911 나처럼 덜떨어지는 녀석을 저기에 다 몰아넣었겠다 681 01:53:44,586 --> 01:53:46,792 '고기 분쇄기' 이름도 찬란하군 682 01:53:48,093 --> 01:53:50,145 너 따위가 무슨 권리로 683 01:53:50,355 --> 01:53:52,999 남의 생사를 결정하고 '고기 분쇄기'에 보내는 거야 684 01:53:53,000 --> 01:53:55,224 자네 스스로 결정한 일이야 685 01:53:55,248 --> 01:53:59,527 뭐라고? 제비를 속아서 뽑은 게 내가 한 결정이라는 거야? 686 01:54:00,232 --> 01:54:02,358 그건 중요하지 않아 687 01:54:02,382 --> 01:54:06,083 구역이 자네를 뽑은 것이지 688 01:54:06,482 --> 01:54:09,542 그래서 자네가 무사히 '고기 분쇄기'를 지날 수 있었던 거야 689 01:54:10,082 --> 01:54:11,054 우리는 자네를 따랐던 거고 690 01:54:11,230 --> 01:54:12,238 정말 너무 하는군 691 01:54:13,388 --> 01:54:18,215 여기서 실수라도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나 하나? 692 01:54:19,336 --> 01:54:21,353 누군가는 앞장서야 해 693 01:54:21,807 --> 01:54:25,188 여보세요 병원 아닙니다 694 01:54:27,119 --> 01:54:30,974 알겠나? 누군가는 앞장서야 해 695 01:54:37,789 --> 01:54:38,894 건드리지 마 696 01:55:00,886 --> 01:55:02,787 9번 실험실 부탁합니다 697 01:55:04,420 --> 01:55:05,665 잠깐만요 698 01:55:12,439 --> 01:55:15,013 - 여보세요 - 이런 내가 방해가 되었나? 699 01:55:15,554 --> 01:55:19,654 - 무슨 말이야? - 얘기 좀 하자 700 01:55:20,054 --> 01:55:23,696 자네가 숨겨 두었지? 그걸 내가 찾았네 701 01:55:23,720 --> 01:55:28,446 낡은 건물, 4번 벙커 듣고 있나? 702 01:55:28,470 --> 01:55:31,070 당장 경비대에 연락을 취하겠어 703 01:55:31,654 --> 01:55:36,315 마음대로 하시지 소문을 퍼트려서 704 01:55:36,787 --> 01:55:40,891 동료들과 이간질을 하든가 하지만 늦었어 705 01:55:41,136 --> 01:55:47,222 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와 있으니 706 01:55:47,503 --> 01:55:50,243 그러면 자네의 과학자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걸 모르나? 707 01:55:50,426 --> 01:55:51,457 그래? 축하해 줘 708 01:55:51,628 --> 01:55:54,724 섣불리 굴면 어떻게 될 줄 아나? 709 01:55:57,160 --> 01:55:58,262 나를 겁주시려고? 710 01:56:00,968 --> 01:56:06,247 살면서 줄곧 두려워했지 자네마저도 말야 711 01:56:06,970 --> 01:56:09,924 하지만 지금 나는 아무도 두렵지 않아 712 01:56:10,633 --> 01:56:13,420 맙소사, 자네가 무슨 헤로스트라토스라도 되는 줄 아나? 713 01:56:14,074 --> 01:56:17,028 언제나 내 인생을 망치려 들었지? 714 01:56:17,205 --> 01:56:20,325 왜냐면 20년 전에 내가 자네 마누라랑 잤기 때문에 715 01:56:21,172 --> 01:56:24,891 이제 나를 위협할 위치가 되니 기분이 좋은가? 716 01:56:25,457 --> 01:56:29,568 가서 마음대로 해보시지 717 01:56:30,907 --> 01:56:32,745 전화 끊을 생각은 하지도 마 718 01:56:34,352 --> 01:56:37,377 고작 감옥에 가는 걸로 그칠 것 같은가? 719 01:56:37,841 --> 01:56:40,907 아마 지독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될걸 720 01:56:41,007 --> 01:56:45,591 자네가 감옥에서 목매단 모습이 눈앞에 선하군 721 01:56:48,622 --> 01:56:52,027 왜 그러는 거지, 교수? 722 01:56:53,580 --> 01:56:58,099 다들 그곳에 대해 알게 되면 어찌 될지 상상이 가나? 723 01:56:59,855 --> 01:57:02,809 다들 여기로 달려들겠지 724 01:57:03,856 --> 01:57:07,875 시간문제겠지 725 01:57:08,031 --> 01:57:11,293 당장이 아니라면 나중에라도 말야 한두 명이 아닐 거야 726 01:57:11,555 --> 01:57:16,490 불만이 있는 황제들 호기심 많은 사람 727 01:57:16,774 --> 01:57:20,214 사명에 불타는 사람들 모든 종류가 다 모일 거야 728 01:57:21,053 --> 01:57:25,726 그땐 돈이나 영감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바뀔 테지 729 01:57:25,750 --> 01:57:27,726 난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는 안 데려와, 멍청하지 않다고 730 01:57:27,750 --> 01:57:30,304 자네는 사정을 몰라 731 01:57:31,600 --> 01:57:33,711 스토커는 자네 말고도 많이 생길 거야 732 01:57:34,522 --> 01:57:36,726 다른 스토커들은 모르겠지 733 01:57:36,750 --> 01:57:40,535 누구를 데려올지 무엇을 여기에서 가져갈지 734 01:57:41,028 --> 01:57:43,910 그러면 의도하지 않은 엄청난 범죄가 일어나게 될 거야 735 01:57:44,125 --> 01:57:45,785 자네가 지금 하는 게 바로 범죄 아닌가? 736 01:57:46,004 --> 01:57:51,116 군사 쿠데타 마피아의 정부 점령 737 01:57:51,141 --> 01:57:52,873 그게 자네 손님들 아닌가? 738 01:57:53,449 --> 01:57:57,577 레이저 무기와 슈퍼 박테리아 739 01:57:57,746 --> 01:58:02,142 금고에 숨겨져 있는 그 온갖 더러운 것들 740 01:58:02,166 --> 01:58:05,066 사회학적 허풍은 이제 그만두지 그래? 741 01:58:05,382 --> 01:58:07,399 그런 헛소리를 정말 믿는 것은 아니겠지? 742 01:58:07,691 --> 01:58:12,104 물론, 안 믿지 하지만 괴담들은 믿어 743 01:58:12,499 --> 01:58:13,887 이봐 744 01:58:14,719 --> 01:58:19,792 인간을 짓눌러 버릴 정도의 증오나 사랑은 745 01:58:20,705 --> 01:58:23,659 인류가 감당 못해 746 01:58:24,730 --> 01:58:27,921 돈, 여자, 복수의 열망 그런 거라면 몰라도 747 01:58:28,416 --> 01:58:31,917 직장 상사가 차에 치어 버렸으면 하는 그런 소망들 748 01:58:32,816 --> 01:58:35,975 세계를 지배하거나 사회를 지배하려는 소망 749 01:58:35,999 --> 01:58:37,820 땅 위에 신의 제국을 건설하라 750 01:58:38,344 --> 01:58:43,315 이런 것은 소원이 아니야 이데올로기, 행동, 개념이지 751 01:58:44,746 --> 01:58:48,780 무의식적 동정심은 절대 실현되지 않을 거야 752 01:58:50,097 --> 01:58:52,671 보통의 본능적 충동 역시 마찬가지야 753 01:58:53,517 --> 01:58:57,551 남들을 희생해서 행복을 이룰 수는 없어 754 01:58:58,770 --> 01:59:01,325 이제야 똑똑히 알겠어 755 01:59:01,349 --> 01:59:05,449 선행으로 인류를 지배하려는 자네의 목적을 756 01:59:06,971 --> 01:59:08,637 나는 자네나 나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해 757 01:59:09,521 --> 01:59:13,513 모든 인류도 걱정 안 해 758 01:59:15,028 --> 01:59:17,601 자네가 아무것도 못 이룰 테니 759 01:59:18,553 --> 01:59:22,064 잘하면 노벨상은 타겠지 760 01:59:23,821 --> 01:59:29,063 혹은 말도 안 되는 무언가를 얻겠지 761 01:59:29,131 --> 01:59:33,200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말하자면, 전화처럼 말야 762 01:59:35,237 --> 01:59:39,466 어떤 걸 생각하다가 엉뚱한 걸 얻는 거지 763 01:59:41,704 --> 01:59:43,054 왜 그런 거야 764 01:59:57,569 --> 02:00:01,282 전화, 전기 765 02:00:05,211 --> 02:00:07,887 이봐 아주 좋은 수면제네 766 02:00:08,792 --> 02:00:12,404 이런 물건은 요즘은 생산을 안 하는데 767 02:00:16,835 --> 02:00:18,667 이젠 그만 가지 768 02:00:19,777 --> 02:00:24,012 어두워지면 돌아가기가 힘들어 769 02:00:31,394 --> 02:00:33,208 어쨌든 나는 완전히 알겠어 770 02:00:34,025 --> 02:00:38,184 시를 낭송하고 둘러 말하는 것은 771 02:00:38,208 --> 02:00:42,292 사과의 한 형태라는 것을 772 02:00:42,608 --> 02:00:48,758 자네를 이해할 수 있어 불우한 어린 시절, 나쁜 환경 773 02:00:49,942 --> 02:00:56,265 하지만 오해는 말아 자네를 용서하는 것은 아니야 774 02:00:57,435 --> 02:00:59,582 제발 그만두겠나? 775 02:01:52,160 --> 02:01:55,256 교수, 이리로 와봐 776 02:02:29,018 --> 02:02:32,352 잠깐, 서두르지 마 777 02:02:32,671 --> 02:02:34,688 난 서두른 적 없어 778 02:03:25,658 --> 02:03:27,675 자네들은 미쳐 버릴지도 몰라 779 02:03:30,877 --> 02:03:32,894 어쨌든 분명 말하는데 780 02:03:39,995 --> 02:03:44,825 우리는 지금 문턱에 와 있어 781 02:03:52,565 --> 02:03:57,667 이건 자네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야 782 02:04:00,869 --> 02:04:02,184 잘 알아둬 783 02:04:04,319 --> 02:04:09,179 자네들 내면 깊숙한 소원이 여기에서 이루어질 거야 784 02:04:11,236 --> 02:04:16,917 간절한 소망 고통 속의 탄생 785 02:04:46,193 --> 02:04:48,518 아무 말도 소용없어 786 02:04:51,656 --> 02:04:52,759 그저 당신들은 787 02:04:55,248 --> 02:05:00,918 집중해서 인생을 회고하면 돼 788 02:05:03,643 --> 02:05:08,827 인간이 과거를 돌아볼 땐 착해지는 법이지 789 02:05:09,978 --> 02:05:11,458 가장 중요한 790 02:05:45,348 --> 02:05:46,750 중요한 것은 791 02:05:51,570 --> 02:05:52,915 믿어야 한다는 거야 792 02:06:02,569 --> 02:06:04,098 이젠 가봐 793 02:06:10,015 --> 02:06:11,348 누가 먼저 갈까? 794 02:06:16,976 --> 02:06:18,292 자네? 795 02:06:20,279 --> 02:06:22,984 나? 안 돼 싫어 796 02:06:24,384 --> 02:06:28,655 이해해,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들어갈 수 있을 거야 797 02:06:30,716 --> 02:06:31,784 글쎄 798 02:06:33,743 --> 02:06:35,332 들어갈 수 있을까? 799 02:06:37,229 --> 02:06:40,554 내 인생을 회고한대도 800 02:06:42,418 --> 02:06:44,327 나는 착해지지 않을걸 801 02:06:46,151 --> 02:06:50,837 어쨌든 이 모든 것이 수치스럽지 않은가? 802 02:07:08,778 --> 02:07:13,820 자신을 모욕하고 청승을 떨며 기도를 하다니 803 02:07:14,937 --> 02:07:17,119 기도가 어떻다는 거야? 804 02:07:19,286 --> 02:07:21,302 자존심 부리지 마 805 02:07:23,078 --> 02:07:28,146 진정해, 자네들은 준비가 덜 되었어 일이 곧 닥치게 될 거야 806 02:07:31,100 --> 02:07:32,689 자, 자네 먼저? 807 02:07:41,100 --> 02:07:42,072 그래, 내가 가지 808 02:07:53,076 --> 02:07:58,153 교수의 위대한 발명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순간이 809 02:07:59,198 --> 02:08:03,232 인간의 영혼을 탐색하는 기계 영혼 탐지기 810 02:08:03,896 --> 02:08:05,485 폭탄이야 811 02:08:06,679 --> 02:08:07,651 뭐? 812 02:08:10,011 --> 02:08:11,671 농담하는 거겠지 813 02:08:11,897 --> 02:08:16,868 정말 폭탄이야 20킬로톤짜리 814 02:08:18,593 --> 02:08:19,925 그걸 뭐 하러? 815 02:08:30,594 --> 02:08:34,235 친구한테서 구했어 816 02:08:36,356 --> 02:08:40,805 전 직장 동료들에게서 817 02:08:44,479 --> 02:08:48,214 이곳은 누구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해 818 02:08:52,469 --> 02:08:57,333 이게 만약 나쁜 녀석의 수중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819 02:08:59,615 --> 02:09:01,631 글쎄 알 수 없는 일이지 820 02:09:03,645 --> 02:09:05,500 그러니 결론은 821 02:09:08,069 --> 02:09:10,642 구역을 부수어서는 안 돼 822 02:09:12,383 --> 02:09:18,078 기적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자연의 일부이니까 823 02:09:18,753 --> 02:09:21,256 일말의 희망이 있는 거지 824 02:09:23,450 --> 02:09:27,958 폭탄을 숨겨 놓았지만 내가 찾아내었지 825 02:09:28,296 --> 02:09:30,763 낡은 빌딩, 4번 벙커 826 02:09:36,263 --> 02:09:39,668 원칙이라는 것이 있을 거야 827 02:09:41,259 --> 02:09:43,762 안될 일은 아예 하지 말라 828 02:09:44,220 --> 02:09:46,237 나는 다 이해해 난 미친놈이 아니니까 829 02:09:50,977 --> 02:09:56,185 하지만 이 골칫덩이가 존재하는 한 나쁜 놈이 손에 넣을 수도 있어 830 02:09:59,159 --> 02:10:00,855 난 걱정에 편할 날이 없을 거야 831 02:10:08,704 --> 02:10:11,764 아마도 내 내밀한 자아가 나를 막을지도 모르지 832 02:10:18,029 --> 02:10:20,840 가엾은 인간 자신이 창조한 고통을 겪다니 833 02:10:44,689 --> 02:10:45,698 이리 내놔 834 02:11:00,918 --> 02:11:01,987 이리 내놔 835 02:11:07,416 --> 02:11:09,432 교양 있는 사람이 왜 이래 836 02:11:17,122 --> 02:11:20,217 - 왜 그래? 뭐가 문제야? - 비열한 위선자 837 02:11:22,445 --> 02:11:26,608 왜? 내가 뭘 어쨌다고? 838 02:11:27,733 --> 02:11:31,861 자네들의 희망을 부수려 했어 839 02:11:55,045 --> 02:11:58,864 인간이 세상에서 가진 건 희망밖에 없어 840 02:11:59,578 --> 02:12:04,152 여기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장소야 841 02:12:04,578 --> 02:12:06,345 이게 없으면 희망도 사라져 842 02:12:09,275 --> 02:12:10,555 당신들도 그래서 여기에 왔잖아 843 02:12:11,745 --> 02:12:14,699 왜 희망을 부수려는 거지? 844 02:12:14,811 --> 02:12:16,827 닥쳐 845 02:12:19,469 --> 02:12:21,757 네 속셈이 보여 846 02:12:23,122 --> 02:12:25,139 넌 사람들 따위는 관심 없어 847 02:12:26,392 --> 02:12:32,122 돈을 벌려는 거지 우리의 열망을 이용해서 848 02:12:32,209 --> 02:12:33,525 돈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 849 02:12:33,842 --> 02:12:37,310 넌 장난을 치는 거야 여기 선 네가 신이니까 850 02:12:37,668 --> 02:12:41,523 이 위선자 사생을 결정하는 게 너니까 851 02:12:42,059 --> 02:12:44,407 못된 꿍꿍이를 하는 거지 852 02:12:45,969 --> 02:12:50,168 왜 스토커가 그곳에 직접 안 들어가는지 알겠군 853 02:12:50,459 --> 02:12:55,677 제멋대로 권력과 신비와 권위를 주무를 수 있으니까 854 02:12:56,042 --> 02:12:57,952 그러니 무슨 소원이 있겠어? 855 02:12:57,976 --> 02:13:01,254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건 오해야 856 02:13:06,618 --> 02:13:08,421 스토커는 들어갈 수 없어 857 02:13:09,301 --> 02:13:12,949 스토커는 구역에조차 숨은 의도를 가지고 못 들어와 858 02:13:14,004 --> 02:13:16,021 멧돼지를 기억하나? 859 02:13:18,715 --> 02:13:21,968 그래, 나는 별 볼 일 없는 놈이야 860 02:13:22,184 --> 02:13:25,203 좋은 일을 한 적이 없지 할 능력도 없어 861 02:13:26,618 --> 02:13:28,694 마누라에게조차 해준 게 없어 862 02:13:30,135 --> 02:13:34,785 친구조차 없어 하지만 내 것을 빼앗지는 말아 863 02:13:34,818 --> 02:13:38,535 이미 난 다 빼앗겼어 저 철조망 뒤에서 말야 864 02:13:42,830 --> 02:13:47,647 내 것은 전부 여기에 있어 알겠나? 여기, 구역에 865 02:13:49,685 --> 02:13:53,991 내 행복, 내 자유 내 자존감, 모두 여기 있어 866 02:13:56,431 --> 02:13:59,773 난 나같이 불행한 인간들을 여기 구역으로 데려와 867 02:14:00,157 --> 02:14:04,084 희망조차도 없는 사람들을 868 02:14:05,411 --> 02:14:07,428 그래서 돕는 거야 869 02:14:07,697 --> 02:14:11,279 도울 수 있는 것은 별 볼 일 없는 나밖에 없어 870 02:14:14,133 --> 02:14:16,458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해 울고 싶을 정도로 871 02:14:18,103 --> 02:14:20,155 그게 다야 더는 바라지도 않아 872 02:14:42,916 --> 02:14:44,755 모르겠어, 아마도 873 02:14:45,666 --> 02:14:47,777 어쨌든, 하지만 874 02:14:49,448 --> 02:14:50,657 당신은 신의 바보로 875 02:14:53,773 --> 02:14:56,240 당신은 여기에 대해 몰라 876 02:15:00,685 --> 02:15:03,639 멧돼지가 왜 목을 매달았겠나? 877 02:15:04,075 --> 02:15:07,726 구역에 들어올 때 숨은 의도가 있었던 거야 878 02:15:07,750 --> 02:15:10,540 돈 때문에 동생을 '고기 분쇄기'에서 죽인 거야 879 02:15:10,716 --> 02:15:13,705 알아 하지만 왜 자살했지? 880 02:15:14,833 --> 02:15:18,760 여기로 다시 와서 돈 말고 동생을 되찾지 않고 말이야 881 02:15:19,391 --> 02:15:21,407 회개를 하면 되잖나 882 02:15:22,159 --> 02:15:26,591 나도 몰라 일주일 뒤에 자살했지 883 02:15:26,663 --> 02:15:29,438 그걸 깨달은 거지 그저 보통의 소원이 아니라 884 02:15:30,114 --> 02:15:32,925 내밀한 깊은 소망을 빌어야 이루어진다는 걸 885 02:15:41,135 --> 02:15:43,318 이제 목청껏 소리를 질러 보라 886 02:15:51,781 --> 02:15:55,685 여기로 들어오는 것은 그대 깊은 본성의 길이라는 걸 887 02:15:56,435 --> 02:15:58,294 그대가 모르는 그대의 본질 888 02:15:58,318 --> 02:16:01,730 하지만 그건 네 안에 존재한다 그대의 삶을 이끄는 힘으로 889 02:16:03,228 --> 02:16:05,411 너는 아무도 몰라 890 02:16:05,818 --> 02:16:07,834 멧돼지를 이끈 것은 탐욕이 아니었어 891 02:16:08,010 --> 02:16:11,129 여기에 와서 그는 뒹굴며 동생을 돌려 달라고 빌었지 892 02:16:11,785 --> 02:16:16,613 하지만 돈을 얻었을 뿐이야 그것 말고는 없었지 893 02:16:17,665 --> 02:16:20,406 그러나 멧돼지에게 주어진 것은 그의 소유가 아니었으니 894 02:16:21,358 --> 02:16:25,521 양심, 번뇌와 같은 것들은 모두 지어 낸 것일 뿐 895 02:16:26,307 --> 02:16:28,383 그걸 깨닫고 목을 매었지 896 02:16:33,422 --> 02:16:35,403 난 그곳에 안 들어가겠어 897 02:16:37,214 --> 02:16:41,521 난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이부을 더러운 욕망이 없어 898 02:16:42,482 --> 02:16:43,833 너도 마찬가지야 899 02:16:44,795 --> 02:16:46,907 멧돼지처럼 목매달고 싶지 않아 900 02:16:48,657 --> 02:16:53,248 차라리 내 방 안에서 조용히 독주를 마시겠어 901 02:16:56,068 --> 02:17:01,180 넌 인간 본성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902 02:17:01,868 --> 02:17:04,086 만약 나 같은 사람을 구역에 데려오면 903 02:17:12,341 --> 02:17:13,480 그렇다면 무언가가 904 02:17:15,618 --> 02:17:19,652 왜 이 기적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믿는 거지? 905 02:17:21,202 --> 02:17:26,467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은 거야? 906 02:17:28,212 --> 02:17:33,000 여기에서 행복해진 사람을 한 명이라도 보았나? 907 02:17:34,183 --> 02:17:35,631 멧돼지는 어땠어? 908 02:17:40,967 --> 02:17:44,542 사실대로 말해 봐 구역에 대해 누가 알려줬지? 909 02:17:44,884 --> 02:17:48,903 멧돼지 이야기는? 그곳은? 910 02:18:56,956 --> 02:18:59,068 말이 전혀 되질 않아 911 02:19:00,923 --> 02:19:02,999 여기 온 게 무슨 소용이지? 912 02:20:26,782 --> 02:20:27,790 정말 조용하군 913 02:20:29,946 --> 02:20:31,167 느껴지나? 914 02:20:36,674 --> 02:20:40,125 젠장 다 집어치우자 915 02:20:41,636 --> 02:20:46,429 내 마누라와 자식을 데리고 저리로 꺼져 916 02:20:49,834 --> 02:20:50,806 영원히 917 02:20:53,717 --> 02:20:57,988 여긴 아무도 없어 누구도 안 다쳐 918 02:25:13,205 --> 02:25:14,583 이제 돌아왔군요 919 02:25:20,928 --> 02:25:22,660 이 건 어디서 났지요? 920 02:25:24,205 --> 02:25:27,788 따라오더군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 921 02:25:45,880 --> 02:25:50,601 자, 이젠 가요 애가 기다려요 922 02:25:55,205 --> 02:25:56,177 오시는 거죠? 923 02:26:10,965 --> 02:26:13,077 개 데려가실 분 없나요? 924 02:26:16,535 --> 02:26:18,580 집에 다섯 마리나 기르지 925 02:26:28,813 --> 02:26:31,387 개를 좋아하시나 봐요 926 02:26:31,832 --> 02:26:32,840 뭐라고 하셨죠? 927 02:26:33,580 --> 02:26:34,932 좋은 취향이네요 928 02:26:40,712 --> 02:26:43,072 자, 가자 929 02:29:45,796 --> 02:29:47,670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당신은 모를 거야 930 02:29:50,014 --> 02:29:51,603 하느님이나 아시겠지 931 02:29:53,806 --> 02:29:58,254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이 그 작가와 교수 932 02:29:58,298 --> 02:29:59,270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933 02:30:00,591 --> 02:30:02,358 아무도 믿질 않더군 934 02:30:03,180 --> 02:30:09,859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은 그리 쉽게 믿으면서 935 02:30:11,913 --> 02:30:15,500 그만해요 침대로 가서 누워요 936 02:30:16,054 --> 02:30:20,497 여긴 너무 어둡군요 여기 눕지 말아요 937 02:30:24,165 --> 02:30:25,272 자, 벗어요 938 02:31:36,926 --> 02:31:38,943 오, 하느님 인간들이란 939 02:31:39,049 --> 02:31:42,275 진정하세요 그들 잘못이 아니에요 940 02:31:43,392 --> 02:31:45,539 그들을 동정해야지 화를 내서는 안 되지요 941 02:31:46,116 --> 02:31:48,405 그 사람들 보았지? 텅 빈 눈을 지녔어 942 02:32:01,377 --> 02:32:04,259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곤 943 02:32:04,829 --> 02:32:07,331 자기 몸값을 얼마나 높일까 그밖에 없더군 944 02:32:07,778 --> 02:32:10,342 감정에 따라서 어떻게 소득을 얻을 것인지만 알더군 945 02:32:13,715 --> 02:32:17,985 목적을 위한 '삶'과 '소명'만을 알고 있었어 946 02:32:21,021 --> 02:32:22,753 어쨌든 삶은 한 번이니까 947 02:32:25,041 --> 02:32:27,923 그런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948 02:32:29,371 --> 02:32:32,040 그만해요 진정하고 949 02:32:33,355 --> 02:32:36,830 잠을 자도록 해봐요 어서 자요 950 02:32:41,194 --> 02:32:46,994 아무도 믿질 않아 그들만 그런 게 아니야 951 02:32:48,020 --> 02:32:49,752 누구를 데려간단 말인가 952 02:32:54,108 --> 02:32:55,044 오 주여 953 02:32:56,399 --> 02:32:57,573 제일 무서운 것은 954 02:33:00,439 --> 02:33:02,384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는 거야 955 02:33:02,562 --> 02:33:06,631 아무도 그곳을 필요로 하지 않아 내 노력은 헛수고일 뿐 956 02:33:07,477 --> 02:33:10,573 왜 그런 말씀을 그만해요 957 02:33:17,253 --> 02:33:19,305 이제 다시는 그곳에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거야 958 02:33:21,620 --> 02:33:27,167 제가 갈까요? 959 02:33:27,854 --> 02:33:28,826 어디로? 960 02:33:29,534 --> 02:33:31,895 나는 소원이 없을 줄 아세요? 961 02:33:37,070 --> 02:33:37,971 안 돼 962 02:33:42,253 --> 02:33:43,427 가면 안 돼 963 02:33:43,844 --> 02:33:44,816 왜 안 되죠? 964 02:33:47,903 --> 02:33:48,912 안 돼, 안 돼 965 02:33:54,266 --> 02:33:58,087 당신도 안 되면 그땐 어쩌라고? 966 02:34:34,150 --> 02:34:37,246 어머니가 반대를 하셨죠 967 02:34:39,438 --> 02:34:43,673 아셨겠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죠 968 02:34:46,953 --> 02:34:48,970 이웃들은 모두 비웃었죠 969 02:34:49,316 --> 02:34:51,712 얼간이에다가 불쌍하게 보였으니까요 970 02:34:54,768 --> 02:34:58,172 어머니는 늘 그러셨죠 '그는 스토커다' 971 02:34:58,434 --> 02:35:01,460 '저주를 받았어 영원한 죄수다' 972 02:35:01,484 --> 02:35:04,412 '스토커가 어떤 자식을 낳는지 너도 알지?' 973 02:35:04,593 --> 02:35:07,750 난 그 말이 옳다고 여겼어요 974 02:35:10,340 --> 02:35:13,483 나도 알았으니까요 저주를 받았다는 것과 975 02:35:13,507 --> 02:35:18,923 영원한 죄수이며 자식 역시 그렇다는 것을요 976 02:35:22,325 --> 02:35:24,057 하지만 어찌하겠어요? 977 02:35:24,082 --> 02:35:27,178 그 사람과 살면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978 02:35:29,723 --> 02:35:31,834 물론, 슬픔도 있을 거라는 걸 나도 알았죠 979 02:35:33,552 --> 02:35:38,629 그래도 쓰디쓴 행복이 980 02:35:40,126 --> 02:35:41,929 잿빛의 무딘 삶보다 낫죠 981 02:35:46,971 --> 02:35:50,233 아마도 이건 그 당시엔 몰랐는지도 몰라요 982 02:36:00,096 --> 02:36:05,288 어느 날 그가 와서 그랬죠 '나를 따라오라' 983 02:36:06,522 --> 02:36:09,096 그래서 따라왔고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984 02:36:13,247 --> 02:36:14,279 절대로 985 02:36:17,305 --> 02:36:19,903 우린 슬픔이 많았어요 986 02:36:20,384 --> 02:36:22,460 두려움도, 수치도 987 02:36:22,780 --> 02:36:26,635 그래도 후회는 없었어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않았고요 988 02:36:28,730 --> 02:36:34,110 그게 우리 운명이고 삶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예요 989 02:36:40,027 --> 02:36:43,502 우리에게 불행이 없었어도 나을 것은 없었을 거예요 990 02:36:45,534 --> 02:36:46,779 더 나빴겠죠 991 02:36:49,813 --> 02:36:55,507 만약 그랬다면 행복하지 않았을 거예요 992 02:36:57,089 --> 02:36:58,963 희망조차도 없었을 테니까요 993 02:37:50,442 --> 02:37:53,502 그대의 눈을 사랑하네 내 친구여 994 02:37:54,338 --> 02:37:57,458 그 움직임은 열정적이고도 밝으니 995 02:37:58,826 --> 02:38:01,887 그대가 갑자기 나를 보면 996 02:38:02,679 --> 02:38:05,949 하늘에서 번개라도 내려치듯 997 02:38:06,053 --> 02:38:09,242 끝에서 끝까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마네 998 02:38:10,319 --> 02:38:13,379 내가 숭배하는 것이 하나 더 있지 999 02:38:13,946 --> 02:38:16,722 그대의 눈이 내려다볼 때 1000 02:38:17,371 --> 02:38:20,597 사랑의 영감에 타오르는 불길 1001 02:38:21,059 --> 02:38:25,092 그대의 속눈썹이 깜빡일 때 1002 02:38:25,234 --> 02:38:31,842 그 음울한 욕망의 부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