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186 --> 00:00:13,549 낯설고 먼 어느 곳에서 2 00:00:14,257 --> 00:00:16,528 나는 그녀를 찾고 있었다 3 00:00:18,461 --> 00:00:20,493 그녀를 찾는 이유는 4 00:00:21,331 --> 00:00:23,830 그녀가 나를 찾기 때문이다 5 00:00:34,444 --> 00:00:35,839 그녀의 향기 6 00:00:37,514 --> 00:00:41,913 무거운 철문 그 너머에 7 00:00:44,154 --> 00:00:46,892 오랫동안 고마웠어 8 00:01:02,572 --> 00:01:07,380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9 00:01:08,244 --> 00:01:11,046 원작 : 신카이 마코토   ♪ 찾고 있던 건 10 00:01:11,047 --> 00:01:13,887     ♪ 찾고 있던 건 11 00:01:14,451 --> 00:01:17,553     ♪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비친 12 00:01:17,554 --> 00:01:20,257 감독 : 사카모토 카즈야   ♪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비친 13 00:01:20,557 --> 00:01:31,839 ♪ 멀고 먼 기억들 14 00:01:33,036 --> 00:01:39,047 ♪ 바라보고 있던 풍경 15 00:01:39,142 --> 00:01:51,517 ♪ 포개진 시계가 가만히 고동을 새겨 16 00:01:59,129 --> 00:02:08,466 ♪ 기억하고 싶은 건 바로 그거야 17 00:02:09,906 --> 00:02:14,416 ♪ 너와의 추억 18 00:02:14,511 --> 00:02:17,908 오프닝 테마 : 유리 눈동자 노래 : 하나자와 카나 19 00:02:20,650 --> 00:02:22,190 Sec.1 그녀와 그녀의 방       20 00:02:22,285 --> 00:02:26,058 무슨 소리야 떠나는 내가 미안하지 21 00:02:26,689 --> 00:02:28,926 같이 살자고 한 것도 나였는데 22 00:02:31,561 --> 00:02:34,902 괜찮다니까 나도 큰 도움 됐어 23 00:02:35,331 --> 00:02:36,897 1년 반이라니 24 00:02:38,601 --> 00:02:40,337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네 25 00:02:43,039 --> 00:02:43,842 다루! 26 00:02:44,207 --> 00:02:45,010 일어났어? 27 00:02:46,509 --> 00:02:49,281 작별인사해 줄 거야? 28 00:02:53,449 --> 00:02:54,013 어라라 29 00:02:56,186 --> 00:02:58,559 마지막까지 나는 안 따르네 30 00:03:01,124 --> 00:03:02,053 이제 가야겠다 31 00:03:02,559 --> 00:03:03,954 남자친구에게도 안부인사 전해 줘 32 00:03:06,596 --> 00:03:07,468 힘내 33 00:03:09,265 --> 00:03:09,898 토모카도 힘내 34 00:03:10,400 --> 00:03:14,071 너도 오래 살아 이제 할아버지잖아 35 00:03:14,437 --> 00:03:14,967 갈게 36 00:03:17,173 --> 00:03:18,340 제일 좋아하는 그녀 37 00:03:20,343 --> 00:03:22,409 나는 그녀의 고양이 38 00:03:28,618 --> 00:03:30,286 여름 중 가장 더운 날 39 00:03:31,020 --> 00:03:32,085 가버렸어… 40 00:03:33,089 --> 00:03:35,189 자취방 새로 구해야겠네 41 00:03:35,925 --> 00:03:39,823 함께 살고 있던 그녀의 친구가 나갔다 42 00:03:40,697 --> 00:03:43,093 나와 그녀의 생활이 시작됐다 43 00:03:53,443 --> 00:03:57,978 그녀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44 00:03:58,514 --> 00:04:00,387 아침밥을 준비해 준다 45 00:04:01,284 --> 00:04:04,989 매일 먹는 밥 매일 상냥한 그녀 46 00:04:06,189 --> 00:04:10,394 몸단장을 마친 그녀는 누구보다도 예쁘다 47 00:04:11,461 --> 00:04:15,928 어깨를 펴고 아침 햇살을 향해 걸어나간다 48 00:04:16,966 --> 00:04:17,895 갔다 올게 49 00:04:56,339 --> 00:04:58,872 여보세요? 엄마야 50 00:05:01,177 --> 00:05:02,208 알고 있어 51 00:05:03,313 --> 00:05:07,177 어쩔 수 없잖아 어디든 다 힘든 걸 52 00:05:10,019 --> 00:05:10,515 집에는 안 갈 거야 53 00:05:13,990 --> 00:05:18,233 친구랑 산다고 해서 보냈는데 갑자기 자취라니 54 00:05:18,328 --> 00:05:20,030 약속이 다르잖니 55 00:05:20,463 --> 00:05:22,237 졸업도 얼마 안 남았으니 그냥… 56 00:05:22,332 --> 00:05:24,068 미안한데 샤워할게 57 00:05:30,406 --> 00:05:32,575 귀사에 지원한 이유는 58 00:05:33,309 --> 00:05:37,878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여 특히 동화책 관련 일을 꿈꿔 왔습니다 59 00:05:38,414 --> 00:05:40,981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여… 60 00:05:41,451 --> 00:05:45,486 어릴 때부터 집을 좋아하여 부동산 관련 일을 꿈꾸며… 61 00:05:47,256 --> 00:05:48,423 이건 아니지 62 00:05:50,626 --> 00:05:52,294 채용을 보류합니다 63 00:06:04,040 --> 00:06:07,472 첫 면접 떨어졌구나 하지만 이제부터야! 힘내! 64 00:06:08,411 --> 00:06:10,250 힘내고 있어 65 00:06:10,813 --> 00:06:11,980 나… 66 00:06:18,554 --> 00:06:21,895 뭔가 잘 모르겠어 67 00:06:23,893 --> 00:06:27,791 그녀의 마음속 아픔이 내 몸으로 전달된다 68 00:06:32,969 --> 00:06:36,867 그 아픔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69 00:06:41,010 --> 00:06:44,874 다음 날 그녀는 언제나처럼 70 00:06:47,450 --> 00:06:48,549 예쁘고 상냥하게 71 00:06:49,018 --> 00:06:50,220 잘 잤니, 다루! 72 00:06:50,520 --> 00:06:53,223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73 00:06:55,958 --> 00:07:01,062 그녀는 오늘도 등을 꼿꼿이 펴고 무거운 문을 연다 74 00:07:02,565 --> 00:07:07,271 문 너머의 불완전하고 조금은 잔혹한 세상 75 00:07:08,237 --> 00:07:12,442 그런 세상을 좋아하려 노력하는 그녀 76 00:07:13,443 --> 00:07:17,148 나는 그런 그녀가 정말 좋다 77 00:07:22,018 --> 00:07:23,891 Sec.2 그녀와 그녀의 하늘       78 00:07:30,460 --> 00:07:32,094 예쁘다, 다루 79 00:07:32,929 --> 00:07:35,132 나는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80 00:07:36,065 --> 00:07:40,839 하지만 우린 이런 순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81 00:07:41,637 --> 00:07:44,204 다루가 집에 처음 온 날 생각나네 82 00:07:45,942 --> 00:07:50,181 내가 그녀와 만난 건 노을이 짙은 어느 날이었다 83 00:07:51,147 --> 00:07:53,418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지 84 00:08:09,966 --> 00:08:10,996 엄마 왔어 85 00:08:11,300 --> 00:08:12,267 너무 늦었잖아! 86 00:08:12,401 --> 00:08:15,134 불도 안 켜고 뭐 하는 거니? 87 00:08:16,239 --> 00:08:17,236 그건 뭐야? 88 00:08:17,907 --> 00:08:19,006 보렴 89 00:08:31,020 --> 00:08:31,891 고양이? 90 00:08:32,021 --> 00:08:34,986 귀엽지? 네 고양이란다 91 00:08:35,558 --> 00:08:38,899 이렇게 나는 그녀의 고양이가 되었다 92 00:08:45,101 --> 00:08:47,542 엄마 머리 묶어줘 93 00:08:47,637 --> 00:08:51,171 잠깐만 얘 다루, 흘리면 안 돼 94 00:08:52,241 --> 00:08:55,138 검은 고양이는 불길한 존재래 95 00:08:55,478 --> 00:08:57,351 어머, 시간이 이렇게 됐네! 96 00:09:00,383 --> 00:09:02,153 머리 묶어줘! 97 00:09:02,518 --> 00:09:04,891 오늘 시간 없어서 내일 묶어 줄게 98 00:09:06,155 --> 00:09:08,153 학교 가기 싫어 99 00:09:08,524 --> 00:09:13,230 전학 온 지 얼마 안 지나서 열심히 안 하면 뒤처져 100 00:09:14,330 --> 00:09:15,395 알고 있어 101 00:09:21,170 --> 00:09:24,067 어린 그녀는 털도 곱고 참 예쁘다 102 00:09:24,574 --> 00:09:28,074 하지만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껴안고 있다 103 00:09:29,078 --> 00:09:33,784 어떻게 하면 그 구멍을 메울 수 있을까? 104 00:09:35,384 --> 00:09:36,313 다녀오겠습니다 105 00:09:52,101 --> 00:09:52,995 다녀왔습니다 106 00:10:01,377 --> 00:10:02,112 무슨 일이야? 107 00:10:05,548 --> 00:10:07,353 아빠한테 받은 건데 108 00:10:13,689 --> 00:10:17,223 다행이야 조금은 기운을 차린 거 같아 109 00:10:18,961 --> 00:10:22,470 오늘 찾아갈 가게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110 00:10:22,565 --> 00:10:25,439 좋은 냄새가 나네요 111 00:10:27,336 --> 00:10:28,868 안아볼래? 112 00:10:29,438 --> 00:10:29,968 됐어 113 00:10:31,607 --> 00:10:32,342 잘래 114 00:10:35,177 --> 00:10:38,916 혼자 지내기 외로울까 봐 다루를 데려온 건데 115 00:10:39,682 --> 00:10:40,554 그치? 다루 116 00:10:46,555 --> 00:10:49,293 오늘 우리집 놀러 올 사람? 117 00:10:50,026 --> 00:10:51,023 나 갈래 118 00:10:51,227 --> 00:10:53,123 나도! 119 00:10:56,999 --> 00:11:01,398 난 혼자 잘 지낼 수 있어 너도 그렇지? 120 00:11:05,141 --> 00:11:07,310 바깥 공기는 상쾌해 121 00:11:12,948 --> 00:11:14,288 아름다운 풍경 122 00:11:14,383 --> 00:11:16,848 그녀는 나에게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구나 123 00:11:17,853 --> 00:11:20,283 밖에서 사는 게 더 좋지? 124 00:11:20,890 --> 00:11:21,727 안녕 125 00:11:27,430 --> 00:11:29,064 이 바보야 126 00:11:29,231 --> 00:11:31,536 그만해 127 00:11:33,302 --> 00:11:34,504 저거 뭐야? 128 00:11:34,670 --> 00:11:35,940 뭔가 있는데? 129 00:11:43,412 --> 00:11:45,217 귀여워 130 00:11:46,348 --> 00:11:47,254 그래? 131 00:11:47,349 --> 00:11:50,314 귀여워 만져봐도 돼? 132 00:11:50,953 --> 00:11:51,916 응 133 00:11:53,589 --> 00:11:55,428 새까맣고 예뻐 134 00:11:56,826 --> 00:11:57,959 그래? 135 00:11:58,094 --> 00:12:00,297 물론이지 부드러워 136 00:12:08,604 --> 00:12:11,412 옆 반에 전학 왔지? 137 00:12:11,507 --> 00:12:12,246 응 138 00:12:12,341 --> 00:12:17,240 나는 토모카야 다음에 너네 집 놀러 가도 돼? 139 00:12:17,913 --> 00:12:21,322 - 안돼? - 아니, 돼 140 00:12:21,417 --> 00:12:22,516 다행이다 141 00:12:24,620 --> 00:12:26,550 미안해, 다루 142 00:12:28,858 --> 00:12:29,889 그리고 말야… 143 00:12:32,027 --> 00:12:34,127 나는 그녀의 말은 못 알아듣지만 144 00:12:35,064 --> 00:12:38,735 그녀의 생각은 잘 알 수 있다 145 00:12:39,502 --> 00:12:41,034 배고프다 146 00:12:41,470 --> 00:12:42,433 고마워 147 00:12:53,249 --> 00:12:54,382 - 배고파 - 배고파 148 00:12:58,587 --> 00:13:04,658 나는 내 시간을 살고 그녀는 그녀의 시간을 살아간다 149 00:13:05,594 --> 00:13:09,731 그래서 두 시간이 교차하는 이 순간이 150 00:13:10,032 --> 00:13:12,497 내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151 00:13:15,671 --> 00:13:17,044 Sec.3 그녀와 그녀의 눈빛       152 00:13:17,139 --> 00:13:20,411 다루도 잘 지내 이미 많이 늙었지만 153 00:13:21,577 --> 00:13:25,213 난 알바 하면서 1년 더 버텨보려고 해 154 00:13:27,316 --> 00:13:29,917 엄마랑은 말 안 하고 있어 155 00:13:31,887 --> 00:13:34,727 너한테 엄마가 전화했어? 156 00:13:35,224 --> 00:13:38,326 미안해 이상한 말 하지 않았어? 157 00:13:39,428 --> 00:13:43,929 그림자가 길어졌다 내 털가죽이 도움되는 계절이다 158 00:13:45,034 --> 00:13:49,376 나는 전보다 더 길고 더 깊게 잠을 자게 됐다 159 00:13:52,675 --> 00:13:55,382 내가 그녀의 고양이가 되기 전 160 00:13:55,477 --> 00:13:58,215 어디서 뭘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161 00:13:59,515 --> 00:14:02,355 하지만 엄마는 기억난다 162 00:14:02,952 --> 00:14:08,523 상냥하고 따뜻하게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주었던 엄마 163 00:14:09,158 --> 00:14:13,466 작고 약한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 주었다 164 00:14:18,567 --> 00:14:22,533 그런 엄마도 형제들도 없어지고 말았다 165 00:14:25,174 --> 00:14:28,571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 기억나지는 않아 166 00:14:29,712 --> 00:14:33,314 우리는 모든 걸 기억할 수 없으니까 167 00:14:34,183 --> 00:14:37,956 기억해두는 건 정말로 정말로 소중한 것뿐 168 00:14:40,723 --> 00:14:45,998 멀리 있는 건 작고 흐릿하게 가까이 있는 건 또렷하게 보인다 169 00:14:47,196 --> 00:14:48,796 추억도 마찬가지다 170 00:14:49,465 --> 00:14:54,307 옛날 일은 흐릿하게 방금 전 일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171 00:14:55,237 --> 00:14:56,473 그랬는데… 172 00:14:57,406 --> 00:14:59,113 요즘은 옛날 일이 173 00:14:59,208 --> 00:15:02,810 방금 전 일처럼 떠오를 때가 있다 174 00:15:02,978 --> 00:15:03,850 미안, 미안 175 00:15:07,816 --> 00:15:10,849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176 00:15:11,587 --> 00:15:14,393 나는 충분히 길게 살았어 177 00:15:15,090 --> 00:15:18,829 그때의 우리 엄마는 몇 살이었을까? 178 00:15:19,528 --> 00:15:24,132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전할 말이 있었을까? 179 00:15:24,934 --> 00:15:26,704 그녀의 엄마처럼 180 00:15:28,570 --> 00:15:29,942 나 집 나갈게 181 00:15:30,439 --> 00:15:32,403 - 자취할 거야 - 안 돼 182 00:15:32,541 --> 00:15:33,470 왜? 183 00:15:33,976 --> 00:15:36,714 집에서 다닐 수 있는 대학도 있잖니? 184 00:15:36,879 --> 00:15:39,617 자취는 돈도 많이 들고 185 00:15:39,949 --> 00:15:43,847 엄마도 아저씨랑 같이 살 좋은 기회잖아 186 00:15:46,588 --> 00:15:49,018 취직할 때까진 집에 살아 187 00:15:49,224 --> 00:15:51,654 그 전엔 재혼 안 할 거야 188 00:15:52,127 --> 00:15:54,227 엄마도 행복해져야지 189 00:15:54,430 --> 00:15:57,793 네 행복이 엄마 행복이야 190 00:15:58,000 --> 00:16:01,033 매번 날 위한다면서 강요하지 마 191 00:16:01,203 --> 00:16:06,136 솔직히 엄마 재혼하는 거 넌 반대하잖아? 192 00:16:06,442 --> 00:16:07,871 아니야! 193 00:16:11,313 --> 00:16:13,652 왜 이렇게 돼버리는 거야 194 00:16:13,949 --> 00:16:18,689 나를 놓아야 엄마가 행복해지는데 195 00:16:19,254 --> 00:16:20,786 그치만 실은 196 00:16:20,956 --> 00:16:25,992 나도 엄마랑 다루랑 계속 함께… 197 00:16:34,103 --> 00:16:36,476 그녀의 귀가가 늦어지고 있다 198 00:16:37,006 --> 00:16:40,608 최근 들어 늦어진 것 같기도 하고 199 00:16:40,943 --> 00:16:43,476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200 00:16:46,015 --> 00:16:47,854 따뜻한 어둠 속에서 201 00:16:48,517 --> 00:16:53,553 그녀의 향기에 파묻혀 그녀의 귀가를 기다린다 202 00:16:59,728 --> 00:17:00,725 나 왔어 203 00:17:01,263 --> 00:17:04,695 그녀는 항상 지친 상태로 돌아온다 204 00:17:05,768 --> 00:17:09,268 내가 모르는 먼 마을의 냄새가 난다 205 00:17:09,405 --> 00:17:13,804 그러고 보니 이곳도 처음엔 낯선 냄새가 났었다 206 00:17:15,778 --> 00:17:17,310 이제 가볼게 207 00:17:17,446 --> 00:17:19,649 다루까지 데려가다니 208 00:17:19,848 --> 00:17:21,550 내 고양이인걸 209 00:17:21,784 --> 00:17:23,623 언제든 돌아오렴 210 00:17:23,752 --> 00:17:25,124 그러지는 않을 거야 211 00:17:25,487 --> 00:17:27,883 엄마도 얼른 시집 가 212 00:17:28,290 --> 00:17:30,561 입만 살았어, 정말 213 00:17:31,427 --> 00:17:34,199 토모카 힘들게 하지 말고 214 00:17:34,363 --> 00:17:35,292 알았어 215 00:17:35,431 --> 00:17:38,533 늘 문단속 잘해라 여자애들만 살잖니 216 00:17:38,934 --> 00:17:40,500 알았다니까 217 00:17:42,204 --> 00:17:45,374 우리 딸 잘 부탁해, 다루야 218 00:17:46,008 --> 00:17:49,144 다루! 사이좋게 지내자! 219 00:17:49,311 --> 00:17:50,774 이제부터 시작이야 220 00:17:50,946 --> 00:17:53,843 우리의 새로운 생활이! 221 00:18:02,958 --> 00:18:05,024 엄마야 잘 지내니? 222 00:18:05,194 --> 00:18:08,227 가끔 집에도 좀 와 멀지도 않잖니 223 00:18:08,397 --> 00:18:11,169 다들 네 걱정 하고 있어 224 00:18:12,835 --> 00:18:14,867 피로연에도 못 오니? 225 00:18:15,037 --> 00:18:20,039 따로 날 잡을 테니 편한 날 알려줘 226 00:18:22,444 --> 00:18:27,116 토모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 227 00:18:29,084 --> 00:18:31,958 왜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 걸까? 228 00:18:32,387 --> 00:18:36,490 좀 더 어른스러웠으면 좀 더 강했으면 좋겠어 229 00:18:38,127 --> 00:18:39,294 도와줘 230 00:18:40,529 --> 00:18:45,371 그녀의 아픔과 고통이 내 심장을 꽉 움켜쥔다 231 00:18:46,135 --> 00:18:50,875 그녀가 누구보다도 애쓰며 산다는 걸 나는 안다 232 00:18:51,406 --> 00:18:54,439 힘이 되어주고 싶다 233 00:18:54,943 --> 00:19:00,252 하지만 내 손은 그녀에게 닿지 않는다 234 00:19:02,951 --> 00:19:03,918     밝은 시간이 짧아지면서 235 00:19:03,919 --> 00:19:05,492 Sec.4 그녀와 그의 이야기     밝은 시간이 짧아지면서 236 00:19:05,587 --> 00:19:08,689 얼어붙을 듯한 추위가 세상을 뒤덮었다 237 00:19:09,191 --> 00:19:14,124 상처받은 그녀는 커다란 고양이처럼 줄곧 잠을 잔다 238 00:19:30,112 --> 00:19:31,609 여보세요? 239 00:19:31,780 --> 00:19:35,280 미유, 잘 지내니? 걱정하고 있었어 240 00:19:35,450 --> 00:19:37,448 여보세요? 미유? 241 00:19:37,619 --> 00:19:39,822 무슨 일이야? 괜찮니? 242 00:19:41,723 --> 00:19:43,323 미유! 243 00:19:50,799 --> 00:19:51,830 미유… 244 00:19:52,501 --> 00:19:54,135 경찰을 불러야겠어 245 00:19:57,039 --> 00:19:58,206 얘야… 246 00:19:58,507 --> 00:19:59,709 엄마? 247 00:20:02,744 --> 00:20:04,014 미유! 248 00:20:07,549 --> 00:20:11,686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지 249 00:20:11,853 --> 00:20:13,191 무슨 일이라니? 250 00:20:13,388 --> 00:20:16,956 걱정했단 말이지 핸드폰도 안 받고 251 00:20:17,125 --> 00:20:18,224 그건… 252 00:20:21,296 --> 00:20:22,793 옳지, 착하다 253 00:20:23,131 --> 00:20:24,833 얘도 이젠 할아버지야 254 00:20:25,234 --> 00:20:28,973 다루도 있는데 정리 좀 잘하고 살아 255 00:20:29,137 --> 00:20:31,977 엄마도 정리 잘 못 하잖아 256 00:20:32,307 --> 00:20:34,146 아저씨가 참 힘드시겠어 257 00:20:34,309 --> 00:20:36,444 아빠라고 불러 주렴 258 00:20:36,878 --> 00:20:38,444 이제 와서 무슨 259 00:20:38,647 --> 00:20:40,816 감동해서 눈물 흘릴걸? 260 00:20:43,051 --> 00:20:45,288 그나저나 그 전화는 뭐였지? 261 00:20:45,520 --> 00:20:47,120 다루 짓일 거야 262 00:20:47,289 --> 00:20:49,458 또 다루 탓으로 돌리지 말고 263 00:20:49,658 --> 00:20:52,726 뛰어 올라가서 단축번호 누른 게 아닐까? 264 00:20:52,894 --> 00:20:55,495 하필 엄마한테? 그런 우연이! 265 00:21:03,405 --> 00:21:07,406 다루, 그렇게나 내가 보고 싶었니? 266 00:21:07,576 --> 00:21:10,109 딱히 그렇지도 않은가 봐 267 00:21:16,118 --> 00:21:18,548 그 시절과 똑같은 웃음소리 268 00:21:25,994 --> 00:21:28,390 걱정해 줘서 고마워 269 00:21:29,831 --> 00:21:33,407 무사하니 됐어 아무 일 없으니 그만 갈게 270 00:21:33,502 --> 00:21:35,576 두 사람은 이제 괜찮을 거야 271 00:21:35,671 --> 00:21:37,407 조만간 엄마네 놀러 갈게 272 00:21:47,249 --> 00:21:49,418 다루, 자? 273 00:21:49,951 --> 00:21:50,788 다루? 274 00:21:50,952 --> 00:21:57,524 그녀의 향기에 둘러싸여 나는 일생에서 가장 깊은 잠에 빠졌다 275 00:21:58,827 --> 00:22:05,001 깊고, 길고 평온하고 행복한 잠 276 00:22:08,236 --> 00:22:11,770 나는 이 소리를 매우 동경해왔다 277 00:22:12,274 --> 00:22:15,342 규칙적이고 강한 소리 278 00:22:15,577 --> 00:22:21,910 세상을 움직이는 심장이 세상 구석구석으로 힘을 보내는 소리 279 00:22:22,884 --> 00:22:25,349 나와 그녀가 살았던 방 280 00:22:26,054 --> 00:22:30,623 나의 시간과 그녀의 시간은 더 이상 포개질 수 없지만 281 00:22:37,733 --> 00:22:42,132 세상은 움직이고 우리는 돌고 또 돈다 282 00:22:48,543 --> 00:22:50,814 나는 그녀를 찾고 있었다 283 00:22:51,847 --> 00:22:57,748 길고 긴 여행의 끝에서 분명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284 00:23:00,822 --> 00:23:04,458 내 일생은 행복으로 가득했단다 285 00:23:05,794 --> 00:23:09,260 하지만 약간 걱정이 남았어 286 00:23:10,232 --> 00:23:13,573 너는 결코 강한 사람이 아니니까 287 00:23:14,836 --> 00:23:19,440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약속을 할게 288 00:23:36,625 --> 00:23:37,588 다루… 289 00:23:40,562 --> 00:23:42,731 꼭 다시 올게 290 00:23:47,469 --> 00:23:51,811 문을 왜 그렇게 천천히 닫느냐고 물어보더라고 291 00:23:52,774 --> 00:23:55,239 다루가 있던 때의 버릇이더라 292 00:23:56,311 --> 00:23:59,413 좁은 틈새를 곧잘 들어갔지 293 00:24:00,582 --> 00:24:03,183 생각나면 좀 슬퍼지긴 해 294 00:24:03,652 --> 00:24:08,358 기운 차려서 다행이야 얼마나 걱정했는데 295 00:24:08,623 --> 00:24:09,961 고마워 296 00:24:10,425 --> 00:24:13,493 끙끙 앓기만 하면 다루도 걱정하겠지 297 00:24:14,429 --> 00:24:16,427 벌써 1년이나 지났구나 298 00:24:16,832 --> 00:24:21,231 참! 취직 축하 파티해야지 계속 미뤘잖아 299 00:24:22,237 --> 00:24:23,803 고마워, 토모카! 300 00:24:31,480 --> 00:24:33,649 Sec.0 흘러가는 시간들       301 00:24:36,218 --> 00:24:38,182 봄이 시작된 계절 302 00:24:38,787 --> 00:24:40,751 그날은 비가 내렸다 303 00:24:49,764 --> 00:24:52,035 부드러운 비의 커튼 아래에서 304 00:24:52,234 --> 00:24:56,166 나는 결코 기억나지 않는 긴 여행길을 생각하고 있었다 305 00:25:00,976 --> 00:25:04,749 길고 긴 여행 끝에 나는 이곳에 도착했다 306 00:25:06,381 --> 00:25:11,553 많은 것을 잊어버렸지만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다 307 00:25:14,122 --> 00:25:15,392 그녀의 향기 308 00:25:17,259 --> 00:25:20,463 자전축이 소리도 없이 가만히 회전하고 309 00:25:20,762 --> 00:25:26,401 그녀와 나의 체온은 세상 속에서 조용히 열기를 잃어 가고 있었다 310 00:25:28,803 --> 00:25:33,270 우리의 열과 내뱉는 숨이 마치 별을 순환하듯이 311 00:25:33,708 --> 00:25:39,609 나도 그녀도 별을 돌아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312 00:25:44,319 --> 00:25:46,249 같이 갈까? 313 00:25:46,588 --> 00:25:49,519 그날, 그녀는 나를 주웠다 314 00:25:50,158 --> 00:25:53,999 그러므로 나는 그녀의 고양이다 315 00:25:54,229 --> 00:25:57,399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316 00:26:17,085 --> 00:26:22,257 ♪ 바람이 하늘을 닦아 317 00:26:23,091 --> 00:26:28,457 ♪ 다음 아침을 맞이하듯이 318 00:26:30,198 --> 00:26:32,901 ♪ 서로 포개진 319 00:26:33,568 --> 00:26:37,204 ♪ 두 개의 마음이 320 00:26:37,572 --> 00:26:44,849 ♪ 앞으로 이끌어 주고 있어 321 00:26:46,081 --> 00:26:52,448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322 00:26:52,621 --> 00:26:58,055 ♪ 눈동자를 마주쳐 323 00:26:58,226 --> 00:27:09,804 ♪ 가슴에 핀 온기를 안고 324 00:27:09,971 --> 00:27:15,906 ♪ 문을 열자 325 00:27:21,683 --> 00:27:24,386 감독 : 사카모토 카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