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8,755 --> 00:00:57,671 사람들은 타인의 성격과 행동을 토론하고 판단하곤 한다 2 00:00:58,558 --> 00:01:06,667 이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활동이 뜸해졌고 3 00:01:07,482 --> 00:01:12,702 그로 인해 쓸쓸한 노년을 맞고 있다 4 00:01:13,760 --> 00:01:19,162 나는 평생을 힘들게 일해왔다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5 00:01:19,757 --> 00:01:27,260 생계유지에 꼭 필요했던 일이 과학에 대한 열정을 낳았으니까 6 00:01:27,991 --> 00:01:33,674 역시 의사가 된 아들 녀석은 지금 룬드에 살고 있고 7 00:01:33,754 --> 00:01:38,496 결혼한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 자식은 없다 8 00:01:39,413 --> 00:01:46,081 모친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정하시다 9 00:01:50,656 --> 00:01:55,992 아내 카린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 10 00:01:56,807 --> 00:01:59,431 저녁 준비됐어요 박사님 11 00:02:01,400 --> 00:02:03,351 그래, 고마워 12 00:02:04,654 --> 00:02:08,213 유능한 가정부를 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13 00:02:09,132 --> 00:02:13,556 내가 완고한 학자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14 00:02:14,163 --> 00:02:22,843 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말이다 15 00:02:24,880 --> 00:02:28,743 내 이름은 에베르하드 이삭 보르그 16 00:02:29,118 --> 00:02:31,501 나이는 78세이다 17 00:02:32,709 --> 00:02:38,704 내일 룬드에서 50주년 기념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다 18 00:02:53,636 --> 00:02:56,800 산딸기 19 00:03:57,223 --> 00:04:04,874 6월 1일 토요일 밤 난 아주 괴이한 꿈을 꾸었다 20 00:04:06,109 --> 00:04:12,862 아침 산책 중에 낯선 마을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21 00:04:12,862 --> 00:04:18,413 거리에는 인적 하나 없었고 황폐한 집들만이 즐비했다 22 00:09:27,754 --> 00:09:29,203 편찮으세요, 박사님? 23 00:09:29,203 --> 00:09:33,268 요기 좀 하세 차를 타야 하니까 24 00:09:33,460 --> 00:09:37,656 좀 더 주무세요 커피는 9시에 드릴게요 25 00:09:37,656 --> 00:09:40,115 10시에 출발하면 돼요 26 00:09:40,417 --> 00:09:43,600 뭘 먹어야 떠나는 거지 27 00:09:45,553 --> 00:09:47,388 연미복은 누가 싸죠? 28 00:09:48,490 --> 00:09:49,688 내가 하지 29 00:09:49,733 --> 00:09:51,582 그럼 저는요? 30 00:09:51,744 --> 00:09:58,332 무슨 말이야, 자넨 비행기든 차든 아무거나 타고 가 31 00:09:58,332 --> 00:10:03,258 제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32 00:10:03,454 --> 00:10:06,752 이럴 때 기분 좀 내면 안 되나요? 33 00:10:07,357 --> 00:10:10,296 차를 타고 가겠다니 34 00:10:10,863 --> 00:10:13,256 수여식은 5시야 35 00:10:13,256 --> 00:10:16,924 지금 출발해도 14시간이나 남았다고 36 00:10:16,924 --> 00:10:19,685 잘못돼도 난 몰라요 37 00:10:20,436 --> 00:10:24,065 공항에서 기다리는 아드님은 어떡하고요 38 00:10:24,263 --> 00:10:27,602 자네가 적당히 둘러대면 되잖아 39 00:10:31,054 --> 00:10:34,639 차를 타시겠다면 전 안 갈래요 40 00:10:35,305 --> 00:10:37,610 고집부리지 말고 41 00:10:37,610 --> 00:10:42,656 제 인생을 망치고 싶다는데 어쩌겠어요 42 00:10:42,754 --> 00:10:45,186 우린 부부가 아냐 43 00:10:45,272 --> 00:10:49,607 부부가 안 됐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44 00:10:49,860 --> 00:10:54,401 평생 제 판단은 틀린 적이 없다니까요 45 00:10:54,555 --> 00:10:56,904 말 다한 거야? 46 00:10:57,313 --> 00:10:59,413 네, 그래요 47 00:11:01,063 --> 00:11:07,095 못 말리는 영감 같으니 늘 자기 생각밖에 못해 48 00:11:07,354 --> 00:11:12,458 40년이나 수발해온 난 대체 뭐냐고 49 00:11:12,559 --> 00:11:20,544 내가 왜 자네의 독재자 같은 고집에 장단을 맞춰야 하나 50 00:11:20,763 --> 00:11:24,162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어요 51 00:11:24,162 --> 00:11:29,794 난 차를 탈 테니까 자네가 알아서 해 52 00:11:36,217 --> 00:11:43,154 벌써 누구 지시를 받을 만큼 정신이 흐려지진 않았어 53 00:11:46,997 --> 00:11:49,796 짐은 참 잘 싼다니까 54 00:11:50,006 --> 00:11:51,710 그래요? 55 00:11:53,158 --> 00:11:55,108 무뚝뚝한 할멈 56 00:11:55,108 --> 00:11:56,658 계란 몇 개 삶아 드려요? 57 00:11:56,658 --> 00:11:57,553 그러면 좋지 58 00:11:57,553 --> 00:12:01,617 고마워, 아그다 부인 59 00:12:03,862 --> 00:12:08,333 50주년 기념학위가 다 뭐야 60 00:12:08,333 --> 00:12:11,824 바보나 그런 상을 받지 61 00:12:15,754 --> 00:12:19,105 뭘 하나 사주면 풀어질 거야 62 00:12:19,217 --> 00:12:21,835 잘 토라지는 사람은 질색이야 63 00:12:21,835 --> 00:12:26,653 내 마음이 여린 것도 문제지만 64 00:12:27,675 --> 00:12:29,297 박사님 토스트 드려요? 65 00:12:29,297 --> 00:12:31,366 신경 쓰지 마 66 00:12:31,804 --> 00:12:33,452 박사님 댁인걸요 67 00:12:40,154 --> 00:12:42,000 자넨 안 드나? 68 00:12:42,641 --> 00:12:43,696 됐어요 69 00:12:48,205 --> 00:12:49,721 편히 주무셨어요? 70 00:12:49,977 --> 00:12:54,286 벌써 일어났니, 아가? 71 00:12:54,787 --> 00:12:58,081 두 분 다투는 소리에 일어난 거예요 72 00:12:58,303 --> 00:13:02,606 - 다투다니 무슨 - 다툴 일이 있어야 다투지 73 00:13:04,340 --> 00:13:07,432 - 룬드까지 차로 가시게요? - 그래 74 00:13:07,653 --> 00:13:10,580 - 태워주실래요? - 집에 가려고? 75 00:13:11,074 --> 00:13:13,237 네, 그럴까 싶어요 76 00:13:13,935 --> 00:13:15,034 에발드한테? 77 00:13:15,410 --> 00:13:18,706 이유는 묻지 마세요 기차 탈 돈이 없어서 78 00:13:19,934 --> 00:13:22,436 그렇게 하려무나 79 00:13:22,467 --> 00:13:24,614 지금 준비할게요 80 00:13:27,923 --> 00:13:29,680 저런 81 00:13:57,393 --> 00:14:01,686 피우지 마라 냄새가 역하구나 82 00:14:02,178 --> 00:14:03,357 깜박했어요 83 00:14:03,684 --> 00:14:06,953 여자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해야 해 84 00:14:08,106 --> 00:14:09,338 날씨가 좋군요 85 00:14:09,920 --> 00:14:15,720 후덥지근하구나 폭풍이 올 것 같아 86 00:14:15,759 --> 00:14:16,752 네 87 00:14:16,752 --> 00:14:21,706 시가는 남자들에게 허락된 악덕이라고 생각하는데 88 00:14:22,252 --> 00:14:24,353 여자에게 허락된 악덕은 없나요? 89 00:14:24,958 --> 00:14:28,061 눈물, 임신 이웃 험담하기 90 00:14:28,262 --> 00:14:30,713 올해 연세가 몇이시죠? 91 00:14:31,418 --> 00:14:34,638 - 그건 왜? - 그냥 궁금해서요 92 00:14:34,762 --> 00:14:39,660 - 왜 묻는지 안다 - 그러세요? 93 00:14:41,767 --> 00:14:45,699 비위 맞출 거 없다 날 싫어하는 거 안다 94 00:14:45,848 --> 00:14:48,571 시아버지로 생각할 뿐이에요 95 00:14:48,812 --> 00:14:52,560 - 집엔 왜 가니? - 갑자기 그러고 싶어서요 96 00:14:52,843 --> 00:14:55,753 - 에발드는 내 아들이다 - 물론 그렇죠 97 00:14:55,976 --> 00:14:59,872 에발드는 날 많이 닮았다 우리에겐 원칙이라는 게 있어 98 00:14:59,872 --> 00:15:01,415 말씀 안 하셔도 잘 알아요 99 00:15:02,160 --> 00:15:05,082 - 그 빚만 해도 - 어련할까요 100 00:15:05,264 --> 00:15:07,985 승진 후에 갚는다는 것도 101 00:15:07,985 --> 00:15:12,162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102 00:15:12,162 --> 00:15:14,445 약속은 지켜야지 103 00:15:14,592 --> 00:15:19,208 그이는 죽도록 일만 하고 여유라는 게 없어요 104 00:15:19,349 --> 00:15:21,364 너도 벌지 않니 105 00:15:21,492 --> 00:15:25,337 그 많은 재산을 어디다 쓰실 거죠? 106 00:15:25,557 --> 00:15:31,145 약속은 약속이다, 그 녀석이 아비의 심중을 헤아리는 거지 107 00:15:31,716 --> 00:15:35,120 그런가 보죠, 하지만 그이도 아버님을 싫어해요 108 00:15:44,874 --> 00:15:47,396 대체 뭐가 불만이냐? 109 00:15:48,132 --> 00:15:51,405 - 솔직히 말씀드려요? - 당연하지 110 00:15:52,294 --> 00:15:55,381 아버님은 냉혹한 이기주의자예요 111 00:15:55,381 --> 00:16:00,085 다른 사람 말엔 귀를 막고 본인 생각만 따라가시죠 112 00:16:00,869 --> 00:16:06,080 노인 특유의 수완과 매력으로 잘 위장하고 계실 뿐이죠 113 00:16:06,695 --> 00:16:09,228 하지만 틀림없이 이기주의자예요 114 00:16:09,228 --> 00:16:13,230 세상은 아버님을 위대한 박애주의자로 보겠지만 115 00:16:13,230 --> 00:16:18,063 하지만 가까이서 아버님을 보아온 저희 눈을 속일 순 없어요 116 00:16:19,149 --> 00:16:22,361 한 달 전만 해도 아버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실 줄만 알았죠 117 00:16:23,834 --> 00:16:31,023 몇 주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했더니 뭐라고 대답하셨는지, 기억나세요? 118 00:16:31,884 --> 00:16:35,037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었지 119 00:16:36,260 --> 00:16:39,304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20 00:16:40,593 --> 00:16:44,675 '난 간섭하고 싶지 않구나' 121 00:16:44,675 --> 00:16:48,516 '너희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라' 122 00:16:48,986 --> 00:16:51,668 - 그렇게 말했니? - 더 심했죠 123 00:16:51,966 --> 00:16:55,554 - 세상에 - 다 생각나요 124 00:16:56,671 --> 00:17:01,098 '행여 내게서 동정심을 기대하지는 마라' 125 00:17:01,727 --> 00:17:05,696 '위로가 필요하다면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주마' 126 00:17:06,674 --> 00:17:09,907 '아니면 신부한테 가봐도 좋겠지' 127 00:17:10,148 --> 00:17:12,093 정말 그랬어? 128 00:17:12,767 --> 00:17:19,415 아버님 같은 독설가에게 의지하고 싶진 않아요 129 00:17:23,563 --> 00:17:27,398 솔직히 나는 네가 집에 있으니까 좋구나 130 00:17:27,760 --> 00:17:31,809 - 고양이처럼요? - 고양이든 사람이든 131 00:17:31,809 --> 00:17:34,186 너는 똑똑한 여자야 132 00:17:34,186 --> 00:17:36,851 네가 날 싫어한다니 정말 유감이구나 133 00:17:37,160 --> 00:17:40,166 - 싫어하지 않아요 - 그래? 134 00:17:40,290 --> 00:17:42,964 - 동정해요 - 동정? 135 00:17:46,954 --> 00:17:50,629 간밤에 꾸었던 꿈 얘기를 들려주련? 136 00:17:50,909 --> 00:17:53,085 꿈 같은 건 관심 없어요 137 00:17:54,303 --> 00:17:57,652 그래, 그렇겠지 138 00:18:10,527 --> 00:18:11,957 어디를 가는 거죠? 139 00:18:12,576 --> 00:18:15,259 보여줄 게 있다 140 00:18:48,173 --> 00:18:52,934 20살 때까지 매년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렀지 141 00:18:53,692 --> 00:18:57,988 모두 10남매였다 너도 알고 있지? 142 00:18:59,088 --> 00:19:02,404 - 지금 누가 있나요? - 올해엔 아무도 없어 143 00:19:06,285 --> 00:19:09,149 시간도 많으니까 수영이나 할게요 144 00:19:09,149 --> 00:19:10,443 좋을 대로 하렴 145 00:19:23,679 --> 00:19:26,499 산딸기 146 00:19:38,751 --> 00:19:43,127 감상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147 00:19:43,746 --> 00:19:49,790 조금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우울해서일까 148 00:19:51,011 --> 00:19:56,036 유년 시절의 동산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149 00:19:56,036 --> 00:20:00,381 그렇게 이상할 건 없지 않은가 150 00:20:01,328 --> 00:20:04,189 하지만 영문을 알 수 없다 151 00:20:04,812 --> 00:20:11,721 극도로 선명한 과거의 영상이 현실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152 00:20:11,721 --> 00:20:19,269 바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처럼 153 00:20:35,704 --> 00:20:36,845 사라? 154 00:20:39,507 --> 00:20:40,744 사라 155 00:20:41,926 --> 00:20:44,212 사촌 이삭이야 156 00:20:45,494 --> 00:20:51,250 물론 난 많이 늙었어 옛날하고 많이 다르겠지 157 00:20:51,961 --> 00:20:57,641 하지만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158 00:21:03,975 --> 00:21:06,395 안녕, 나의 사촌 사라? 여기서 뭐 하고 있어? 159 00:21:06,563 --> 00:21:09,176 산딸기 따는 거야 160 00:21:09,814 --> 00:21:12,742 아리따운 아가씨가 딴 이른 아침의 산딸기 161 00:21:12,742 --> 00:21:16,697 그 누구를 기쁘게 하려나 162 00:21:16,923 --> 00:21:19,899 오늘이 아론 삼촌의 성명 축일이잖아 163 00:21:20,097 --> 00:21:25,254 선물을 준비 못해서 산딸기를 드리려고 164 00:21:25,254 --> 00:21:28,488 - 도와줄게 - 로티는 융단을 짜고 165 00:21:28,488 --> 00:21:31,969 안옐리카는 케이크를 굽고 안나는 그림을 그렸대 166 00:21:31,969 --> 00:21:34,810 쌍둥이는 노래를 만들었고 167 00:21:34,990 --> 00:21:37,954 멋지군, 삼촌은 귀가 먹었는데 168 00:21:38,135 --> 00:21:40,848 그래도 기뻐하실 거야 바보야 169 00:21:41,062 --> 00:21:43,710 넌 목이 너무 예뻐 170 00:21:45,982 --> 00:21:47,710 이러면 안 되는 거 몰라? 171 00:21:47,710 --> 00:21:49,668 - 누가 그래? - 내가 172 00:21:50,476 --> 00:21:54,507 자기밖에 모르는 철부지는 싫어 173 00:21:54,753 --> 00:21:57,397 나는 네 사촌이야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174 00:21:57,942 --> 00:21:59,563 널? 175 00:22:00,871 --> 00:22:02,896 이리와 키스해 줄게 176 00:22:03,713 --> 00:22:08,051 계속 그러면 이삭한테 네가 추근거렸다고 이를 거야 177 00:22:08,051 --> 00:22:11,766 이삭 정도야 한 주먹도 안 돼 178 00:22:12,077 --> 00:22:14,916 우린 남몰래 장래를 약속한 사이야 179 00:22:14,916 --> 00:22:18,379 그래서 온 집안이 다 아나? 180 00:22:18,517 --> 00:22:21,563 쌍둥이들 입이 워낙 싸야지 181 00:22:21,716 --> 00:22:26,447 그럼 언제 결혼하는 거야? 언제? 182 00:22:26,871 --> 00:22:28,784 나중에 얘기해 줄게 183 00:22:28,784 --> 00:22:31,942 4형제 중에서 누가 제일 나을까? 184 00:22:32,063 --> 00:22:35,860 아무리 봐도 이삭이 가장 괜찮아 185 00:22:36,133 --> 00:22:40,156 넌 그중에서 최악이고 186 00:22:40,156 --> 00:22:43,452 멍청한 데다 잘난 척은 있는 대로 다 하잖아 187 00:22:43,653 --> 00:22:46,938 그렇게 싫은 건 아닐 텐데? 188 00:22:47,061 --> 00:22:49,610 시가 냄새도 싫어 189 00:22:49,610 --> 00:22:51,997 이건 남자의 냄새야 190 00:22:53,232 --> 00:22:56,859 쌍둥이들한테 들은 얘긴데 191 00:22:57,380 --> 00:23:02,067 베리글룬드라는 애한테 나쁜 짓을 했다면서? 192 00:23:02,324 --> 00:23:07,224 물론 그 애도 착하지 않다는 거 잘 알아 193 00:23:07,666 --> 00:23:10,794 얼굴을 붉히면 너무 예뻐 194 00:23:11,257 --> 00:23:14,401 키스해 줘 더 이상 못 참겠어 195 00:23:14,401 --> 00:23:18,409 널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 많이 생각해 봤어 196 00:23:19,079 --> 00:23:21,477 - 말은 잘하네 - 아냐 197 00:23:23,753 --> 00:23:29,233 이 얘기도 들었어 못 말리는 바람둥이라고 198 00:23:29,795 --> 00:23:31,374 진짜야? 199 00:23:41,257 --> 00:23:43,821 내 산딸기 200 00:23:44,961 --> 00:23:49,653 날 사랑하는 이삭한테 뭐라고 하지? 201 00:23:50,293 --> 00:23:55,298 이럴 순 없어 내가 미쳤나 봐 202 00:23:56,560 --> 00:23:58,997 날 천한 여자로 만들었어 203 00:23:58,997 --> 00:24:04,750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아침 먹기 전엔 근처에 오지 마 204 00:24:05,026 --> 00:24:08,829 어서 산딸기나 주워 205 00:24:10,016 --> 00:24:13,312 옷은 또 이게 뭐야 206 00:24:41,819 --> 00:24:45,148 비르기타, 크리스티나 이삭은 어디 있니? 207 00:24:46,082 --> 00:24:51,029 아빠하고 낚시 가서 종소리 못 들어요 208 00:24:51,029 --> 00:24:57,047 아빠가 기다리지 말고 아침 먹으랬어요 209 00:25:31,848 --> 00:25:32,790 자두 210 00:25:46,644 --> 00:25:52,642 주여, 일용할 양식을 축복하옵소서, 아멘 211 00:26:01,580 --> 00:26:07,654 벤야민, 넌 지금 몇 살인데 손도 안 씻고 식탁에 앉니? 212 00:26:07,894 --> 00:26:09,694 손 씻었어요 213 00:26:09,960 --> 00:26:13,753 시그브릿은 안옐리카한테 오트밀 좀 덜어줘라 214 00:26:14,417 --> 00:26:17,269 손톱 밑이 새까맣잖아 215 00:26:18,263 --> 00:26:19,839 하그바트 빵 좀 건네주련 216 00:26:21,644 --> 00:26:24,549 누가 오른쪽에 버터를 바르랬니? 217 00:26:25,271 --> 00:26:31,329 샬로타, 소금이 습기 먹으면 덩어리진다고 말했을 텐데 218 00:26:31,329 --> 00:26:32,573 분명히 손 씻었어요 219 00:26:32,573 --> 00:26:34,602 이건 물감이에요 보세요 220 00:26:34,602 --> 00:26:36,555 이 산딸기는 누가 땄지? 221 00:26:36,555 --> 00:26:37,999 제가요 222 00:26:38,732 --> 00:26:40,834 - 뭐? - 제가 땄어요 223 00:26:40,834 --> 00:26:44,393 못 들으시는데 크게 말해야지 224 00:26:44,758 --> 00:26:46,895 제가 땄다고요 225 00:26:46,895 --> 00:26:50,760 내 성명 축일을 기억하고 있었니? 226 00:26:50,760 --> 00:26:53,386 착하기도 하지 227 00:26:54,065 --> 00:26:57,902 삼촌하고 한잔할게요 특별한 날이니까 228 00:26:58,018 --> 00:27:01,325 아빠도 안 계신데 너 왜 이러니 229 00:27:01,895 --> 00:27:08,787 벌써 석 잔이나 드셨대요 아침에 수영하러 가서 봤어요 230 00:27:09,032 --> 00:27:11,762 너희도 딸기를 땄구나, 고맙다 231 00:27:11,762 --> 00:27:14,298 입은 다물고 먹기나 해 232 00:27:16,024 --> 00:27:19,992 잠자리 정리 안 한 벌로 저녁 후엔 말하지 마 233 00:27:20,992 --> 00:27:23,404 올가 이모 말 잘 들어 234 00:27:23,866 --> 00:27:26,366 벤야민 손톱 깨물지 마 235 00:27:26,366 --> 00:27:30,433 안나, 식사하다 말고 그 밑에서 뭐 하니? 236 00:27:30,433 --> 00:27:35,078 제가 그린 그림인데 지금 삼촌한테 드리려고요 237 00:27:35,078 --> 00:27:36,995 - 어디 있는데? - 여기 식탁 밑이요 238 00:27:36,995 --> 00:27:39,036 아침 다 먹고 하자 239 00:27:40,047 --> 00:27:43,981 대단한 걸작이 탄생했군 프리띠요프와 잉게보리 240 00:27:44,258 --> 00:27:48,174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241 00:27:49,018 --> 00:27:53,753 오늘 시그프릿하고 사라가 숲에서 뭘 했게? 242 00:27:53,854 --> 00:27:56,861 우리가 수영하다 다 봤어 243 00:27:57,272 --> 00:27:59,918 재갈을 물리든지 해야겠어 244 00:28:00,079 --> 00:28:02,271 계속 떠들면 못 먹게 한다 245 00:28:02,271 --> 00:28:05,750 - 말할 자유도 없나? - 넌 닥치고 있어 246 00:28:06,183 --> 00:28:10,312 사라 얼굴이 빨개졌대요 247 00:28:10,602 --> 00:28:13,766 시그프릿도 빨개졌대요 둘 다 빨개졌대요 248 00:28:13,932 --> 00:28:16,142 입 다물지 못해 249 00:28:19,535 --> 00:28:23,413 - 사라, 너 -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250 00:28:48,565 --> 00:28:50,995 이삭은 너무 착해 251 00:28:52,781 --> 00:28:59,700 너무 착하고 예의 바르고 다정해 252 00:29:00,239 --> 00:29:06,436 시 읽어주는 걸 좋아하고 내세에 대해 관심이 많지 253 00:29:06,654 --> 00:29:09,554 피아노 이중주도 좋아해 254 00:29:11,341 --> 00:29:14,804 어둠 속에서만 키스를 원하고 255 00:29:15,974 --> 00:29:22,148 너무 훌륭한 사람이야 256 00:29:22,765 --> 00:29:25,580 나 같은 게 어떻게 257 00:29:26,915 --> 00:29:30,561 이삭 같은 남자하고 상대가 될 수 있겠어 258 00:29:31,992 --> 00:29:39,775 가끔, 내가 이삭보다 나이를 더 먹은 느낌이 들어, 이해하지? 259 00:29:40,272 --> 00:29:44,801 우린 동갑이잖아 동갑인데도 말야 260 00:29:45,801 --> 00:29:49,405 그런데 시그프릿이 뻔뻔스럽게 나오니까 261 00:29:49,761 --> 00:29:51,550 집에 갈래 다들 놀릴 텐데 262 00:29:51,656 --> 00:29:57,721 이렇게 여름을 보낼 수는 없어 집에 가고 싶어 263 00:29:58,254 --> 00:30:00,475 내가 얘기해 볼게 264 00:30:01,048 --> 00:30:05,749 얌전히 굴지 않으면 아빠한테 도움을 청하자 265 00:30:06,072 --> 00:30:09,204 아빠도 지그프릿은 못마땅해하시니까 266 00:30:09,332 --> 00:30:12,568 착하기만 한 이삭이 불쌍해 267 00:30:14,497 --> 00:30:17,160 이건 너무 불공평해 268 00:30:18,742 --> 00:30:20,474 괜찮을 거야 269 00:30:21,104 --> 00:30:23,583 아론 삼촌께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270 00:30:25,305 --> 00:30:30,444 귀먹은 사람을 위해 노래를 만들다니 271 00:30:30,759 --> 00:30:33,098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272 00:30:55,665 --> 00:31:00,550 자, 아론 삼촌을 위해 만세를 하자 273 00:31:10,969 --> 00:31:13,150 이삭을 보러 갈래 274 00:31:13,322 --> 00:31:14,312 그래 275 00:31:15,814 --> 00:31:20,953 내 속을 가득 채우는 공허함과 슬픔 276 00:31:21,858 --> 00:31:29,967 갑자기 내 백일몽을 깨우고 무언가를 반복해 묻는 목소리 277 00:31:30,477 --> 00:31:31,707 할아버지 집이예요? 278 00:31:31,927 --> 00:31:33,024 아니다 279 00:31:34,408 --> 00:31:39,328 당연하죠, 이 주변 땅은 모두 우리 아빠 거예요 280 00:31:39,558 --> 00:31:43,286 2백 년 전에 이 집에 살았었다 281 00:31:43,802 --> 00:31:45,325 그래요? 282 00:31:46,270 --> 00:31:49,013 - 저 바퀴들은요? - 내 꺼지 283 00:31:49,013 --> 00:31:54,099 - 골동품이군요 - 주인을 닮아 많이 늙었지 284 00:31:54,421 --> 00:31:58,218 유머 감각이 대단하시네요 285 00:31:58,887 --> 00:32:02,634 -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 룬드로 간다 286 00:32:02,804 --> 00:32:08,284 - 전 이탈리아로 가는 길인데 - 좋겠구나 287 00:32:08,561 --> 00:32:10,645 전 사라예요 촌스럽죠? 288 00:32:10,876 --> 00:32:13,932 난 이삭이다 이것도 촌스럽지? 289 00:32:14,454 --> 00:32:15,714 두 사람 결혼했죠? 290 00:32:15,714 --> 00:32:19,815 유감이지만 아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지 291 00:32:20,421 --> 00:32:21,599 그럼 갈까요? 292 00:32:21,942 --> 00:32:28,304 인사할 사람이 오는구나 이쪽은 마리안, 이쪽은 사라 293 00:32:28,852 --> 00:32:34,800 이탈리아로 간다는구나 우리를 길동무로 삼아주겠대 294 00:32:34,961 --> 00:32:37,878 또 농담이시군요 듣기는 좋네요 295 00:32:38,901 --> 00:32:40,544 가시죠 296 00:32:45,572 --> 00:32:48,431 얘들아 다행히 차편이 생겼어 297 00:32:48,672 --> 00:32:51,204 안데쉬예요 여긴 이삭 아저씨 298 00:32:51,204 --> 00:32:54,803 빅또르는 빅으로 통하죠 인사드려 299 00:32:57,051 --> 00:33:00,344 네가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는 이 미인의 성함은 마리안 300 00:33:04,004 --> 00:33:05,782 차가 굉장히 크네요 301 00:33:05,782 --> 00:33:11,097 다 타도 괜찮을 거야 짐은 트렁크에 넣고 302 00:33:27,326 --> 00:33:33,190 안데쉬와 저는 정말 사랑하는 연인 사이랍니다 303 00:33:34,076 --> 00:33:36,848 빅또르는 아빠가 붙여준 보호자죠 304 00:33:37,854 --> 00:33:42,661 빅또르도 날 좋아해서 안데쉬를 감시한대요 305 00:33:42,781 --> 00:33:45,282 아빠의 천재적인 아이디어예요 306 00:33:45,623 --> 00:33:49,700 떼어 놓으려면 빅또르를 유혹해야 하니까요 307 00:33:50,698 --> 00:33:54,352 그래도 전 생기발랄한 숫처녀랍니다 308 00:33:54,956 --> 00:33:58,851 파이프도 피워요 빅이 말하길 건강에 좋대요 309 00:33:59,010 --> 00:34:02,160 빅또르는 건강에 관심이 많죠 310 00:34:04,259 --> 00:34:06,782 나도 젊을 때 사라라는 연인이 있었지 311 00:34:06,962 --> 00:34:10,057 정말요? 저하고 비슷해요? 312 00:34:10,057 --> 00:34:12,594 그래, 너하고 많이 닮았지 313 00:34:12,594 --> 00:34:14,317 어떻게 됐는데요? 314 00:34:14,317 --> 00:34:18,299 동생인 스그프릿과 결혼했지 315 00:34:18,807 --> 00:34:22,587 자녀는 여섯, 75살인데 아주 곱게 늙었단다 316 00:34:22,941 --> 00:34:25,353 나이 드는 게 제일 끔찍해 317 00:34:26,887 --> 00:34:31,624 죄송해요, 제가 큰 실수를 했나 봐요 318 00:35:05,556 --> 00:35:07,983 안경이 어디 갔지? 319 00:35:14,467 --> 00:35:18,867 괜찮으세요? 할 말이 없군요 320 00:35:19,353 --> 00:35:22,549 저희 잘못이에요 마누라가 운전을 해서 321 00:35:22,656 --> 00:35:25,946 다친 사람은 없나요? 그거 천만다행이군요 322 00:35:25,946 --> 00:35:29,285 운이 좋았어요 난 알만이네 323 00:35:29,408 --> 00:35:31,348 스톡홀름 전력공사에 근무합니다 324 00:35:31,700 --> 00:35:37,896 아내 베릿은 배우였어요 얘기하다 정신이 팔려서 325 00:35:38,164 --> 00:35:40,373 이리 와서 사과하지 못해 326 00:35:40,373 --> 00:35:42,459 정말 죄송해요 제 잘못이에요 327 00:35:42,459 --> 00:35:47,766 남편을 때리려는 순간 길이 꺾어지는 바람에 328 00:35:47,863 --> 00:35:53,643 당신 벌 받을 거예요 천주교 신자 맞죠? 329 00:35:53,857 --> 00:35:56,842 차를 똑바로 세웁시다 330 00:35:56,842 --> 00:35:59,693 - 저희가 알아서 - 시끄러워요 331 00:35:59,693 --> 00:36:04,391 사람들이 모두 당신처럼 이기적인 건 아니에요 332 00:36:06,893 --> 00:36:11,504 충격을 받아서 약간 흥분한 모양이군 333 00:36:13,079 --> 00:36:18,131 엔지니어께서 젊은이들과 힘을 겨루고 계시다니 334 00:36:18,448 --> 00:36:23,972 아무리 여자들 앞이라지만 늘어진 근육이 힘을 쓸 수 있나? 335 00:36:29,543 --> 00:36:33,110 나이 들었으면 주제를 파악해요 336 00:36:35,428 --> 00:36:40,901 남들 앞에서 내 험담을 하면 정신과 치료에 도움이 된대요 337 00:36:58,180 --> 00:36:59,885 정지, 정지 338 00:37:44,509 --> 00:37:48,802 이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다니까 339 00:37:50,113 --> 00:37:52,467 설마 진짜는 아닐 테고 340 00:37:53,414 --> 00:37:59,443 - 누가 죽기라도 했어? - 입 다물어요 341 00:37:59,810 --> 00:38:02,907 연기력이 대단한 여자죠 342 00:38:03,436 --> 00:38:07,040 2년 동안이나 암에 걸린 줄 알았다니까요 343 00:38:07,040 --> 00:38:10,641 만나는 사람마다 온갖 증세를 호소했죠 344 00:38:10,641 --> 00:38:13,195 의사는 이상 없다는데 345 00:38:13,850 --> 00:38:19,209 연기가 너무 그럴듯해서 깜빡 속았지 뭐예요 346 00:38:19,819 --> 00:38:24,259 이런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얘기군요 부인을 좀 쉬게 놔두세요 347 00:38:24,654 --> 00:38:26,870 여자라서 여자를 안다 여자의 감정은 348 00:38:26,870 --> 00:38:31,291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건가 여자의 감정은 신성하니까 349 00:38:31,443 --> 00:38:34,411 아무리 봐도 당신은 아주 매력적인 여자요 350 00:38:34,411 --> 00:38:37,751 초라한 내 집사람한테 동정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 351 00:38:37,751 --> 00:38:41,174 연민이 생기는 건 그 때문만이 아니에요 352 00:38:41,472 --> 00:38:46,466 그렇게 빈정대는 걸 보니 정신은 멀쩡한 분이군요 353 00:38:46,982 --> 00:38:50,237 이 사람은 정신이 나갔답니다 354 00:38:50,815 --> 00:38:55,186 - 무슨 뜻인지 알겠소? - 천주교인 아니세요? 355 00:38:55,186 --> 00:38:59,557 맞소, 그래서 참는 거요 우린 서로를 조롱하죠 356 00:38:59,799 --> 00:39:02,265 이 사람은 히스테리를 난 종교를 갖고 있다오 357 00:39:02,265 --> 00:39:05,264 이렇게 서로를 의지해요 358 00:39:05,442 --> 00:39:08,719 이기심마저 없었다면 벌써 서로를 죽였겠죠 359 00:39:19,073 --> 00:39:21,001 바로 이거야 360 00:39:21,829 --> 00:39:24,717 드디어 발작이 왔군 361 00:39:26,884 --> 00:39:29,667 나 참 웃겨서 362 00:39:32,634 --> 00:39:36,834 스톱워치만 있으면 초까지도 잴 수 있지 363 00:39:36,834 --> 00:39:39,966 닥쳐, 닥쳐요 364 00:39:45,754 --> 00:39:48,891 드라마처럼 극적인 두 분 사연이지만 365 00:39:49,681 --> 00:39:53,901 아이들 눈도 있이니 내려주셨으면 해요 366 00:40:03,020 --> 00:40:06,296 용서하세요 가능하시다면 367 00:40:36,558 --> 00:40:43,296 처음 개업했던 곳에 돌아오니 미묘한 감정이 교차한다 368 00:40:44,093 --> 00:40:48,601 나이 든 노모가 이곳에 살고 계신다 369 00:40:58,630 --> 00:41:00,204 안녕하세요, 박사님 370 00:41:02,108 --> 00:41:04,460 먼 길을 오셨군요 371 00:41:04,460 --> 00:41:06,358 가득 채울까요? 372 00:41:06,358 --> 00:41:08,038 키를 주시죠 373 00:41:10,673 --> 00:41:13,096 에바, 이리 와봐 374 00:41:15,216 --> 00:41:18,303 그 유명한 보리 박사님이 오셨어 375 00:41:19,362 --> 00:41:23,392 부모님께선 아직도 박사님 얘기를 하시죠 376 00:41:23,941 --> 00:41:25,927 세상 최고의 의사라고 377 00:41:27,405 --> 00:41:30,894 우리 아기도 박사님 성함을 따는 게 어때? 378 00:41:31,409 --> 00:41:34,405 이삭 오께만 수상 이름으론 괜찮지 379 00:41:34,772 --> 00:41:36,858 딸이면 어떡해 380 00:41:36,858 --> 00:41:39,597 우린 아들만 만들어 오일도 점검할까요? 381 00:41:39,757 --> 00:41:42,172 - 그렇게 하게 - 받으세요 382 00:41:46,211 --> 00:41:48,883 아버님 허리는 좀 어떠신가? 383 00:41:49,021 --> 00:41:52,679 나이를 속일 순 없나 봅니다 384 00:41:52,993 --> 00:41:55,959 어머니는 아주 건강하신데 385 00:41:57,101 --> 00:42:00,635 - 어머님 댁에 가시게요? - 그럴까 하네 386 00:42:00,635 --> 00:42:04,641 대단한 분이세요 90세가 넘으셨는데 387 00:42:04,641 --> 00:42:09,258 - 96살이지 - 그렇군요, 정말 놀라워요 388 00:42:09,372 --> 00:42:11,100 얼마인가? 389 00:42:11,100 --> 00:42:13,913 - 그냥 두세요 - 그럴 순 없지 390 00:42:13,913 --> 00:42:18,353 저희 같은 시골뜨기라도 베풀 게 조금은 있답니다 391 00:42:18,353 --> 00:42:22,851 내 기름값을 왜 자네가 내지? 그건 안 되지 392 00:42:22,851 --> 00:42:28,358 이런 기름으로는 갚을 수 없는 은혜도 있는 겁니다 393 00:42:28,660 --> 00:42:30,701 벌써 잊진 않았어요 394 00:42:30,701 --> 00:42:34,865 이 동네 사람들한테 다 물어보세요 395 00:42:34,987 --> 00:42:38,303 박사님의 은혜를 잊은 사람은 없답니다 396 00:42:40,110 --> 00:42:43,204 이 동네를 괜히 떠났군 397 00:42:43,457 --> 00:42:45,058 무슨 말씀이죠? 398 00:42:45,196 --> 00:42:47,553 뭐라고 했나? 399 00:42:48,545 --> 00:42:50,637 괜히 떠나셨다니 무슨 말씀이냐고요 400 00:42:51,031 --> 00:42:53,844 그래, 별거 아니네 401 00:42:55,092 --> 00:42:56,960 고마워요 402 00:42:58,403 --> 00:43:02,588 출산하면 알려주게 내가 대부가 될 테니까 403 00:43:02,889 --> 00:43:05,003 연락처는 알지? 404 00:43:19,289 --> 00:43:24,836 의사라고 해도 그 노파가 믿지를 않는 거야 405 00:43:26,054 --> 00:43:30,268 점심을 먹으면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406 00:43:30,559 --> 00:43:34,894 이곳에서 의사 생활을 할 때의 얘기를 들려줬다 407 00:43:35,498 --> 00:43:37,968 모두들 즐거워했다 408 00:43:38,364 --> 00:43:41,647 예의상 웃어주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409 00:43:41,987 --> 00:43:46,455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했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셨다 410 00:43:50,865 --> 00:43:56,509 삶과 자연의 혈관에서 아름다움이 억제된다면 411 00:43:57,427 --> 00:44:00,923 그 근원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412 00:44:01,077 --> 00:44:03,086 안데쉬는 목사 빅은 의사가 된대요 413 00:44:03,086 --> 00:44:09,901 신과 과학을 논하면 안 되는데 안데쉬가 그 약속을 깨버렸군 414 00:44:09,901 --> 00:44:11,085 빅, 그만둬 415 00:44:11,085 --> 00:44:15,548 현대인이 무슨 수로 성직자가 된다는 거지? 416 00:44:15,611 --> 00:44:20,126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건방진 합리주의로군 417 00:44:20,126 --> 00:44:23,911 - 내 생각에 현대인은 - 내 생각엔 418 00:44:23,911 --> 00:44:30,745 허무함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자기 죽음을 직시하고 있어 419 00:44:30,854 --> 00:44:33,745 현대인은 하나의 발명품에 불과해 420 00:44:33,745 --> 00:44:37,294 인간은 죽음을 혐오하고 허무함을 견디지 못해 421 00:44:37,430 --> 00:44:41,795 종교란 통증을 없애는 진정제와 같은 거야 422 00:44:41,795 --> 00:44:45,490 두 사람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요 423 00:44:45,555 --> 00:44:48,629 어린이들은 산타를 어른들은 신을 사랑하지 424 00:44:48,629 --> 00:44:52,356 그 상상력 한번 대단히 빈곤하구만 425 00:44:52,356 --> 00:44:54,796 -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사님? 426 00:44:54,796 --> 00:45:00,267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아이러니를 만나게 돼 427 00:45:00,551 --> 00:45:02,263 난 입을 다물겠네 428 00:45:02,364 --> 00:45:08,107 - 좋은 기회인데 아깝네요 - 오히려 은혜를 베푸는 거야 429 00:45:09,819 --> 00:45:13,750 내가 애타게 찾던 친구는 어디 있는가 430 00:45:14,002 --> 00:45:18,756 일출과 함께 동트는 내 갈망의 절정 431 00:45:19,313 --> 00:45:22,807 어둠이 내려도 432 00:45:23,525 --> 00:45:26,662 어둠이 내려도 그의 흔적은 없네 433 00:45:27,027 --> 00:45:30,863 내 가슴은 불타오르고 나는 그의 자취를 보네 434 00:45:30,863 --> 00:45:33,019 박사님은 신을 믿나요? 435 00:45:34,875 --> 00:45:39,043 힘이 미치는 곳마다 그의 자취가 남아 있으니 436 00:45:39,476 --> 00:45:44,544 꽃의 향기는 부드럽고 들판의 바람은 너울거리네 437 00:45:49,363 --> 00:45:52,653 토해내는 내 한숨에 내쉬는 공기에 438 00:45:52,812 --> 00:45:58,232 한여름 미풍의 속삭임에 그의 자비로운 음성이 어리네 439 00:45:58,232 --> 00:46:01,357 괜찮은 연가군요 440 00:46:02,256 --> 00:46:07,096 갑자기 눈물이 나와요 내가 이렇다니까 441 00:46:07,798 --> 00:46:12,932 난 모친을 뵈러 가야겠군 금방 돌아오겠네 442 00:46:12,932 --> 00:46:15,749 - 함께 갈까요? - 못 갈 거 있나 443 00:46:16,462 --> 00:46:17,990 그럼 잘들 있게 444 00:46:27,466 --> 00:46:29,580 폭풍이 오나 봐요 445 00:46:36,104 --> 00:46:40,874 방금 전보를 보냈다 오늘 갑자기 네가 보고 싶어서 446 00:46:40,874 --> 00:46:45,670 오늘은 네 최고의 날이잖니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타나다니 447 00:46:46,048 --> 00:46:50,130 오늘은 이래저래 즐거운 날이군요, 어머니 448 00:46:52,133 --> 00:46:54,873 저 사람은 네 집사람이냐? 449 00:46:54,873 --> 00:47:00,790 할 말이 없으니 가라고 해라 천하의 몹쓸 것 같으니 450 00:47:00,790 --> 00:47:05,412 카린이 아니에요 어머니 451 00:47:05,860 --> 00:47:08,316 손자며느리 마리안을 벌써 잊으셨어요? 452 00:47:08,456 --> 00:47:11,997 그러면 왜 인사도 안 해 453 00:47:13,934 --> 00:47:15,185 안녕하세요 454 00:47:16,144 --> 00:47:19,409 여기까지 웬일이냐 455 00:47:19,409 --> 00:47:21,509 스톡홀름에 볼일이 있었거든요 456 00:47:21,863 --> 00:47:25,607 에발드랑 아이는 어떻게 하고 457 00:47:25,760 --> 00:47:27,722 저희는 아이가 없어요 458 00:47:28,882 --> 00:47:34,396 요즘 젊은것들은 이상해 난 열이나 낳았는데 459 00:47:35,681 --> 00:47:41,469 아가, 저기 있는 상자를 가져오너라 460 00:47:43,476 --> 00:47:50,339 너희 할머니도 여기 살았었다 어렸을 때 자주 놀러 왔었지? 461 00:47:50,339 --> 00:47:51,948 네, 기억납니다 462 00:47:52,080 --> 00:47:55,736 이건 너희 장난감 상자다 463 00:47:56,516 --> 00:48:01,333 누구 물건인지는 분간할 수 없지만 464 00:48:01,862 --> 00:48:06,409 이제 다 죽고 이삭만 남았구나 465 00:48:07,169 --> 00:48:09,948 손주가 스물이지만 찾아오는 녀석은 에발드밖에 없단다 466 00:48:09,948 --> 00:48:13,377 불평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라 467 00:48:14,160 --> 00:48:17,440 증손주는 열다섯 아무도 본 적은 없다만 468 00:48:17,719 --> 00:48:20,866 매년 특별한 날에는 53개의 선물과 카드를 보내지 469 00:48:20,866 --> 00:48:25,321 답례 편지는 오더구나 470 00:48:25,971 --> 00:48:29,348 무슨 일이 생기지 않으면 찾아오는 일이 없단다 471 00:48:29,348 --> 00:48:32,115 예를 들어 돈이 궁하다든지 472 00:48:32,530 --> 00:48:35,953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473 00:48:36,054 --> 00:48:38,728 그런 말씀 마세요 474 00:48:38,728 --> 00:48:46,927 그뿐만 아니라 늙은이가 명이 길어서 상속도 못 받고 있잖니 475 00:48:47,045 --> 00:48:50,580 젊은것들 계산 속이 워낙 빨라야지 476 00:48:51,356 --> 00:48:54,401 이건 시그브릿의 인형이다 477 00:48:55,045 --> 00:48:57,886 8살 되던 해에 생일선물로 줬지 478 00:48:58,277 --> 00:49:00,795 옷은 어미가 만들었어 479 00:49:01,063 --> 00:49:06,357 별로 관심이 없었는지 샬롯따한테 줘버리더구나 480 00:49:06,522 --> 00:49:09,113 똑똑히 기억난다 481 00:49:10,819 --> 00:49:15,972 봐, 이건 시그프릿이구나 녀석은 3살, 넌 5살 때 482 00:49:16,696 --> 00:49:18,511 이건 나구나 483 00:49:18,884 --> 00:49:23,016 세월이 유수 같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구나 484 00:49:23,625 --> 00:49:27,949 - 제가 가져도 될까요? - 그럼, 어차피 쓸모도 없다 485 00:49:28,839 --> 00:49:33,758 이건 그림책이구나 쌍둥이 건가, 안나 건가 486 00:49:33,854 --> 00:49:39,311 다들 자기 이름을 써놔서 모르겠구나 487 00:49:40,306 --> 00:49:42,034 크리스띠나가 쓴 거다 488 00:49:42,034 --> 00:49:47,394 '나는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해요' 489 00:49:47,497 --> 00:49:53,680 이건 브르기따 글씨 '난 아빠랑 결혼할 거야' 490 00:49:54,553 --> 00:49:59,564 재미있지? 어미도 한참 웃었지 뭐냐 491 00:49:59,839 --> 00:50:04,073 집 안이 좀 춥지? 난로가 시원치 않구나 492 00:50:04,203 --> 00:50:06,329 그렇게 춥진 않은데요 493 00:50:06,725 --> 00:50:11,835 어미는 늘 추위를 탄다 넌 의사니까 이유를 알겠지? 494 00:50:12,151 --> 00:50:16,154 - 배가 특히 차가워 - 혈압이 좀 낮으세요 495 00:50:16,745 --> 00:50:21,958 엘리사벳한테 차를 내오라고 해야겠다, 얘기도 좀 하고 496 00:50:21,958 --> 00:50:25,189 아뇨, 괜찮아요 이만 가볼게요 497 00:50:25,285 --> 00:50:28,205 이걸 봐라 498 00:50:29,786 --> 00:50:32,405 시그브릿의 아들이 쉰 살일 게다 499 00:50:32,405 --> 00:50:35,621 아버지의 금시계를 녀석한테 주고 싶구나 500 00:50:36,027 --> 00:50:40,145 바늘이 떨어졌지만 별 상관은 없겠지? 501 00:50:49,439 --> 00:50:53,349 시그브릿의 아들이 갓난아기 때 모습이 생각난다 502 00:50:53,791 --> 00:50:58,674 여름 별장 라일락 그늘의 요람에 누워있었지 503 00:50:59,562 --> 00:51:02,477 지금은 쉰이 됐지만 504 00:51:03,779 --> 00:51:08,745 어린 사라가 녀석을 기르다시피 했지 505 00:51:09,167 --> 00:51:12,548 부랑자나 다름없는 시그프릿과 결혼하다니 506 00:51:12,938 --> 00:51:18,706 아니다, 그만 가보거라 너도 볼 일이 많을 테니 507 00:51:18,706 --> 00:51:23,662 어미를 찾아줘서 고맙다 언제 다시 보자꾸나 508 00:51:23,662 --> 00:51:27,097 에발드한테 안부 전하거라 509 00:51:53,921 --> 00:51:55,583 안데쉬와 빅또르는? 510 00:51:56,555 --> 00:52:02,111 신의 존재가 어쩌니 하면서 다투다 언성이 높아지더니 511 00:52:02,457 --> 00:52:05,690 안데스가 빅또르의 팔을 비틀었어요 512 00:52:05,690 --> 00:52:09,444 빅또르는 그런 토론이 의미가 없는 거래요 513 00:52:09,625 --> 00:52:13,365 신 같은 건 잊고 나한테 관심을 보이라고 했더니 514 00:52:13,976 --> 00:52:18,018 그건 원칙에 관한 질문이라나 뭐라나 515 00:52:18,469 --> 00:52:21,705 둘이 알아서 해결할 거예요 516 00:52:21,959 --> 00:52:27,144 모르긴 해도 아마 지금쯤 주먹다짐이 오가고 있겠죠 517 00:52:27,234 --> 00:52:29,419 - 어디 있는데? - 저기요 518 00:52:33,649 --> 00:52:35,299 가봐야겠어 519 00:52:35,447 --> 00:52:37,654 박사님은 누가 괜찮아요? 520 00:52:37,924 --> 00:52:41,230 - 넌 누가 좋은데? - 모르겠어요 521 00:52:41,520 --> 00:52:45,690 안데쉬는 목사가 될 거지만 섬세하고 다정해요 522 00:52:46,990 --> 00:52:48,753 그래도 목사의 아내는 523 00:52:49,054 --> 00:52:53,659 빅또르는 재미있고 장래도 훨씬 밝죠 524 00:52:54,058 --> 00:52:57,226 - 그건 무슨 뜻이냐? - 의사는 돈을 많이 버니까 525 00:52:58,231 --> 00:53:04,516 성직자는 곰팡내가 나요 다리와 목은 예쁘지만 526 00:53:05,563 --> 00:53:08,164 어떻게 신을 믿어요? 527 00:53:21,311 --> 00:53:24,558 그래서 신은 있어? 528 00:53:47,544 --> 00:53:52,823 잠에 빠졌지만 악몽을 꾸었다 529 00:53:53,003 --> 00:53:59,025 꿈속의 영상이 너무나 생생하고 수치스러웠다 530 00:53:59,753 --> 00:54:04,218 하지만 그 꿈의 상황에서는 내 마음을 관통하는 531 00:54:04,218 --> 00:54:12,671 참을 수 없이 불순한 의도가 있었음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 532 00:54:22,890 --> 00:54:27,083 거울을 본 적 있어? 없다고? 533 00:54:28,143 --> 00:54:30,674 그럼 이걸 보여줄게 534 00:54:32,016 --> 00:54:35,187 이제 넌 나이가 들었고 곧 죽을 테지만 535 00:54:35,911 --> 00:54:38,346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이야 536 00:54:39,833 --> 00:54:42,038 어머,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구나 537 00:54:43,175 --> 00:54:46,227 아니, 난 괜찮아 538 00:54:46,524 --> 00:54:48,953 그렇지 않을 거야 539 00:54:49,580 --> 00:54:51,776 진실을 참을 수 없으니까 540 00:54:52,580 --> 00:54:56,208 누구도 인정하기 힘든 진실이겠지 541 00:54:56,858 --> 00:54:59,581 너무나 잔인해서 외면하고픈 현실 542 00:55:00,861 --> 00:55:03,243 그래, 알겠어 543 00:55:03,754 --> 00:55:08,190 아니, 몰라 이해하지 못할 거야 544 00:55:09,087 --> 00:55:12,697 거울을 다시 봐 외면하지 말고 545 00:55:13,912 --> 00:55:15,153 보고 있어 546 00:55:16,212 --> 00:55:17,656 잘 들어 547 00:55:19,013 --> 00:55:22,295 난 네 동생 시그프릿과 결혼해 548 00:55:23,224 --> 00:55:24,953 우린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 549 00:55:25,590 --> 00:55:31,008 그 주름진 얼굴 미소를 지어 봐 550 00:55:31,765 --> 00:55:37,651 맞았어, 그 미소야 551 00:55:39,693 --> 00:55:41,702 마음이 아파 552 00:55:42,350 --> 00:55:48,992 명예교수님이니까 그 이유를 알 만도 한데, 넌 몰라 553 00:55:49,903 --> 00:55:53,461 학식은 많지만 진정 필요한 건 모르지 554 00:55:55,954 --> 00:56:01,143 가야 해, 시그브릿의 아이를 봐야 하니까 555 00:56:29,702 --> 00:56:31,951 우리 착한 아기 556 00:56:32,961 --> 00:56:35,802 잘 자라, 우리 아가 557 00:56:36,904 --> 00:56:41,680 바람을 두려워 마라 새를 두려워 마라 558 00:56:42,457 --> 00:56:47,976 갈까마귀와 갈매기 바다의 파도를 두려워 마라 559 00:56:48,943 --> 00:56:52,325 여기 너를 보살피는 이모가 있잖니 560 00:56:53,196 --> 00:56:58,242 두려워 마라, 아가야 곧 날이 밝아 온단다 561 00:56:59,431 --> 00:57:06,667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해 널 보살피는 이모가 있잖니 562 01:00:12,838 --> 01:00:15,885 들어오세요, 박사님 563 01:01:22,204 --> 01:01:23,399 앉으시죠 564 01:01:33,160 --> 01:01:35,254 수첩은 준비하셨나요? 565 01:01:35,254 --> 01:01:36,492 물론 566 01:01:37,565 --> 01:01:39,211 여기 있네 567 01:01:39,211 --> 01:01:40,427 감사합니다 568 01:01:42,824 --> 01:01:46,434 현미경으로 세균 표본을 확인해 주시죠 569 01:01:57,651 --> 01:02:00,749 현미경에 이상이 있는 것 같군 570 01:02:04,092 --> 01:02:05,401 이상 없습니다 571 01:02:05,895 --> 01:02:09,512 - 아무것도 안 보여 - 그런가요? 572 01:02:10,419 --> 01:02:12,441 이걸 큰소리로 읽어주시죠 573 01:02:28,195 --> 01:02:29,451 무슨 뜻이죠? 574 01:02:31,047 --> 01:02:33,026 모르겠네 575 01:02:34,517 --> 01:02:35,574 그러세요? 576 01:02:35,664 --> 01:02:39,744 난 의사지 언어학자가 아냐 577 01:02:40,575 --> 01:02:42,426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보리 박사님 578 01:02:42,426 --> 01:02:46,055 칠판에 적혀있는 건 의사의 본분입니다 579 01:02:47,358 --> 01:02:50,733 의사의 본분은 알고 계시죠? 580 01:02:51,633 --> 01:02:55,036 생각할 시간을 주게 581 01:02:55,036 --> 01:02:57,644 천천히 생각하세요 582 01:02:58,662 --> 01:03:04,367 의사의 본분이라 의사의 본분 583 01:03:06,171 --> 01:03:08,157 잊어버렸어 584 01:03:08,272 --> 01:03:12,952 의사의 본분은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585 01:03:13,333 --> 01:03:17,837 그래, 이제 생각나 생각나고말고 586 01:03:29,296 --> 01:03:31,498 죄 중의 죄입니다 587 01:03:32,260 --> 01:03:34,351 죄 중의 죄? 588 01:03:35,159 --> 01:03:38,014 본인이 왜 고소당했는지 모르고 있다고 적겠습니다 589 01:03:41,533 --> 01:03:43,393 중죄에 속하나 590 01:03:44,334 --> 01:03:46,339 유감이지만 그렇습니다 591 01:03:57,985 --> 01:04:01,753 난 심장이 약하네 나이도 많이 들었고 592 01:04:02,066 --> 01:04:05,083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기 바라네 593 01:04:05,728 --> 01:04:08,063 그런 기록은 없는데요 594 01:04:09,031 --> 01:04:12,910 - 조사를 중단할까요? - 그건 안 되지 595 01:04:19,720 --> 01:04:23,268 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 주시죠 596 01:04:36,655 --> 01:04:38,716 이미 죽었어 597 01:05:01,743 --> 01:05:03,527 뭘 쓰고 있나? 598 01:05:04,158 --> 01:05:07,011 - 결론이죠 - 어떤가? 599 01:05:07,686 --> 01:05:09,453 무능력자입니다 600 01:05:10,613 --> 01:05:12,405 무능력자? 601 01:05:12,871 --> 01:05:18,066 게다가 심각한 혐의가 추가되는군요 602 01:05:18,824 --> 01:05:23,182 냉정함, 이기주의, 무정함 603 01:05:23,182 --> 01:05:24,144 아냐 604 01:05:24,144 --> 01:05:29,177 박사님의 부인께서 고소하신 사건입니다 605 01:05:29,569 --> 01:05:34,014 -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야 - 농담하는 게 아닙니다 606 01:05:36,744 --> 01:05:41,593 어차피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607 01:05:42,083 --> 01:05:43,503 가시죠 608 01:08:02,097 --> 01:08:05,396 죽은 여인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609 01:08:05,809 --> 01:08:08,895 소수만이 그 희미한 그림을 채색합니다 610 01:08:09,836 --> 01:08:12,941 박사님은 언제나 이 장면을 회상해요 611 01:08:13,709 --> 01:08:15,483 이상하죠? 612 01:08:15,848 --> 01:08:19,188 1917년 5월 1일 화요일 613 01:08:19,795 --> 01:08:26,317 이 자리에서 서서 이 장면을 빠짐없이 보고 들었습니다 614 01:08:40,868 --> 01:08:45,046 이삭이 이걸 알면 뭐라고 할까요? 615 01:08:45,516 --> 01:08:48,707 '불쌍한 여자 어쩌다 그랬어?' 616 01:08:50,740 --> 01:08:53,003 자기가 신인 것처럼 617 01:08:54,706 --> 01:08:56,714 난 묻겠죠 618 01:08:56,856 --> 01:09:00,345 '정말 내가 불쌍해요?' 619 01:09:01,155 --> 01:09:05,677 '너무 가련해서 마음이 아파' 620 01:09:06,254 --> 01:09:09,896 난 울면서 그이한테 용서를 빌 거예요 621 01:09:10,328 --> 01:09:18,289 '내게 용서를 빌지 마 난 용서할 게 없어' 622 01:09:19,757 --> 01:09:22,345 물론 속마음은 다르겠지만 623 01:09:24,513 --> 01:09:26,749 차가운 사람이에요 624 01:09:28,663 --> 01:09:35,853 갑자기 선한 사람이 되겠죠 625 01:09:37,150 --> 01:09:40,745 난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소리 지를 거예요 626 01:09:41,533 --> 01:09:44,430 그 위장된 아량 때문에 속이 메스껍다고 627 01:09:44,430 --> 01:09:48,529 진정제를 갖다주겠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628 01:09:49,005 --> 01:09:52,800 내가 이렇게 된 건 그이 잘못이라고 말하겠어요 629 01:09:53,673 --> 01:09:57,725 그럼 당연히 자기 잘못이라고 하겠죠 630 01:09:59,598 --> 01:10:05,508 어차피 관심도 없겠지만 차가운 사람이니까요 631 01:10:28,993 --> 01:10:30,035 어디로 갔지? 632 01:10:30,186 --> 01:10:36,446 잘 아시잖아요, 사람은 모두 죽습니다, 침묵이 안 들려요? 633 01:10:36,653 --> 01:10:41,392 모든 게 사라집니다, 보리 박사님 외과의 위대한 걸작이죠 634 01:10:41,482 --> 01:10:45,584 고통도 없어져요 출혈과 경련까지요 635 01:10:45,944 --> 01:10:48,421 정말 조용하군 636 01:10:48,857 --> 01:10:51,991 대단한 업적을 이루셨어요 637 01:10:52,832 --> 01:10:54,360 처벌은 뭔가? 638 01:10:54,360 --> 01:10:58,245 처벌? 글쎄요 일상적인 게 되겠죠 639 01:10:58,397 --> 01:11:02,369 - 일상적이라면? - 네, 외로움이요 640 01:11:02,662 --> 01:11:07,173 - 외로움이라 - 맞습니다, 외로움 641 01:11:07,786 --> 01:11:13,351 - 선처는 없을까? - 전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642 01:11:33,763 --> 01:11:34,930 왜 섰니? 643 01:11:36,056 --> 01:11:39,187 애들이 다리가 아픈지 산책 좀 하겠대요 644 01:11:39,285 --> 01:11:41,552 아직 비가 오는데 645 01:11:41,662 --> 01:11:45,978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선물을 드린다네요 646 01:11:46,275 --> 01:11:49,223 - 공연한 짓을 - 편히 주무셨어요? 647 01:11:49,223 --> 01:11:55,591 그렇긴 한데 꿈을 꿨어 요즘 계속 꿈자리가 뒤숭숭해 648 01:11:55,591 --> 01:11:58,995 - 참 우습지? - 뭐가요? 649 01:11:58,995 --> 01:12:04,271 깨어 있을 때 듣기 싫은 소리를 나 자신한테 중얼거리니 650 01:12:04,271 --> 01:12:05,747 그게 뭔데요? 651 01:12:06,956 --> 01:12:10,263 나는 죽었다 산 송장이다 652 01:12:11,089 --> 01:12:13,646 그이하고 똑같아요 653 01:12:14,431 --> 01:12:16,007 부전자전이니까 654 01:12:16,064 --> 01:12:18,538 그이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655 01:12:18,880 --> 01:12:21,058 내 얘기? 당연하겠지 656 01:12:21,058 --> 01:12:24,888 - 아니, 그이 말이에요 - 이제 겨우 38살인데? 657 01:12:26,833 --> 01:12:29,768 지겨우시겠지만 들어 주실래요? 658 01:12:30,781 --> 01:12:33,903 아니다 어서 얘기해 봐라 659 01:12:34,971 --> 01:12:41,628 몇 달 전 그이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함께 해변으로 갔어요 660 01:12:41,628 --> 01:12:46,347 꼭 오늘처럼 비가 왔죠 에발드는 바로 거기 앉아서 661 01:12:47,972 --> 01:12:52,377 자,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무슨 일인지 털어놔 봐 662 01:12:52,487 --> 01:12:54,473 좋은 얘기는 아니겠지만 663 01:12:56,009 --> 01:13:00,750 - 이런 얘기 안 해도 된다면 좋을 텐데 - 그럼 딴 얘기를 하지 뭐 664 01:13:01,136 --> 01:13:02,844 장난하지 말아요 665 01:13:03,010 --> 01:13:05,195 장난은 당신이 하는군 666 01:13:05,195 --> 01:13:07,736 우울한 목소리로 할 말이 있다더니 667 01:13:07,978 --> 01:13:11,451 이렇게 좋은 기회에 말 못하면 언제 하겠어 668 01:13:11,557 --> 01:13:17,622 사람 감질나게 하지 말고 어서 속 시원하게 말해 봐 669 01:13:17,622 --> 01:13:19,348 당신도 참 670 01:13:19,719 --> 01:13:25,245 무슨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사람이라도 죽였을까 봐? 671 01:13:26,144 --> 01:13:28,638 나 임신했어요, 에발드 672 01:13:30,537 --> 01:13:31,731 정말이야? 673 01:13:32,141 --> 01:13:34,244 어제 결과가 나왔어요 674 01:13:34,487 --> 01:13:38,733 맞어 바로 그거였군 675 01:13:40,169 --> 01:13:44,698 이것만 알아두세요 지울 수는 없어요 676 01:13:45,520 --> 01:13:48,296 - 끝난 얘기잖아 - 알아요 677 01:14:04,510 --> 01:14:08,898 나하고 아이 중 하나만 선택해 678 01:14:09,516 --> 01:14:12,600 - 불쌍한 사람 - 동정하지 마 679 01:14:13,219 --> 01:14:19,507 이건 쓰레기를 만들어 놓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모순이야 680 01:14:19,654 --> 01:14:21,753 멋진 핑계군요 681 01:14:22,247 --> 01:14:25,855 뭐라고 해도 좋아 나 역시 지옥 같은 결혼에서 682 01:14:25,855 --> 01:14:30,844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어 내 아버지가 누군지 잊었어? 683 01:14:30,944 --> 01:14:35,027 감동적이지만 별로 설득력은 없군요 684 01:14:35,027 --> 01:14:39,661 이런 얘기 계속할 시간도, 생각도 없어 685 01:14:41,793 --> 01:14:42,910 겁쟁이 686 01:14:44,041 --> 01:14:48,286 맞는 말이야, 역겨운 삶을 견딜 수도 없고 687 01:14:48,286 --> 01:14:52,648 하루라도 더 살 구실을 만들기 싫어 688 01:14:52,886 --> 01:14:57,831 내 말 흘려듣지 마 이건 히스테리가 아냐 689 01:15:10,047 --> 01:15:11,862 이건 옳지 않아요 690 01:15:12,059 --> 01:15:14,350 옳고 그른 문제가 아냐 691 01:15:14,883 --> 01:15:18,353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한 건 없어 692 01:15:18,457 --> 01:15:20,271 필요한 게 뭐죠? 693 01:15:20,577 --> 01:15:25,367 당신한테 삶의 이유가 필요하면 아이를 낳아 694 01:15:25,557 --> 01:15:27,346 그럼 당신은? 695 01:15:27,454 --> 01:15:31,947 난 죽고 싶어 완전한 죽음을 원해 696 01:15:44,389 --> 01:15:48,408 담배 태우고 싶으면 태워라 697 01:15:52,515 --> 01:15:55,687 왜 이런 얘기를 하니? 698 01:15:57,850 --> 01:16:04,868 아까 어머님을 뵙고 공포를 느끼시더군요 699 01:16:05,193 --> 01:16:07,225 무슨 말이냐? 700 01:16:09,453 --> 01:16:11,265 제가 볼 땐 그래요 701 01:16:12,610 --> 01:16:16,761 그분은 고대의 여인이죠 702 01:16:17,127 --> 01:16:23,047 시간 속에 꽁꽁 얼어붙은 여인 죽음보다 더한 공포일 거예요 703 01:16:24,034 --> 01:16:25,957 그녀의 아들 704 01:16:26,935 --> 01:16:30,258 두 사람 사이에는 영겁의 시간이 존재하죠 705 01:16:31,018 --> 01:16:34,399 그는 자신이 산 송장이라고 얘기하죠 706 01:16:35,784 --> 01:16:41,543 에발드도 추위와 고독 속에서 죽어가요 707 01:16:43,048 --> 01:16:45,667 배 속의 아이를 생각했죠 708 01:16:46,823 --> 01:16:54,373 그래요, 추위와 죽음과 고독밖에 없어요 709 01:16:55,092 --> 01:16:57,805 여기서 멈춰야 해요 710 01:16:58,649 --> 01:17:01,832 왜 녀석한테 돌아가니? 711 01:17:02,944 --> 01:17:07,745 그이를 인정할 수 없어요 아이를 낳을 거예요 712 01:17:08,245 --> 01:17:10,631 아무도 그걸 앗아갈 순 없어요 713 01:17:10,706 --> 01:17:13,582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714 01:17:16,087 --> 01:17:17,982 내가 도와주련? 715 01:17:18,294 --> 01:17:20,323 아무도 돕지 못해요 716 01:17:21,447 --> 01:17:24,617 이미 선을 넘어 버렸어요 717 01:17:25,240 --> 01:17:27,514 그 뒤로는 어떻게 됐니? 718 01:17:27,760 --> 01:17:30,849 다음날 집을 나온 거예요 719 01:17:31,215 --> 01:17:33,403 연락은 안 해봤니? 720 01:17:34,909 --> 01:17:38,404 우리도 그렇게 되긴 싫어요 721 01:17:39,477 --> 01:17:41,079 그렇게 되다니? 722 01:17:41,880 --> 01:17:45,748 오는 길에 만났던 부부요 이름이 뭐였더라 723 01:17:45,972 --> 01:17:52,789 그래, 나도 알만과 부인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더구나 724 01:17:53,851 --> 01:17:55,988 우린 서로 사랑해요 725 01:18:03,120 --> 01:18:09,056 박사님 소중한 날을 꽃으로 축복 드리옵니다 726 01:18:09,056 --> 01:18:14,874 의사 생활을 50년씩이나 하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727 01:18:14,968 --> 01:18:19,451 현명한 노인께 경의를 표하며 728 01:18:19,759 --> 01:18:27,417 인생의 대선배이자 박식한 학자님께 바치는 바입니다 729 01:18:29,193 --> 01:18:31,231 그래, 고맙구나 730 01:18:33,029 --> 01:18:38,159 그만 떠나자 이러다 늦겠다 731 01:19:05,450 --> 01:19:09,507 드디어 오셨군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732 01:19:09,955 --> 01:19:12,845 차를 타니까 편하고 좋죠? 733 01:19:14,269 --> 01:19:17,105 연미복으로 갈아입으세요 734 01:19:17,852 --> 01:19:21,214 마리안 부인, 에발드한테 온다고 전했어요 735 01:19:21,310 --> 01:19:24,111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736 01:19:24,305 --> 01:19:27,031 결국 자네도 왔구먼 737 01:19:27,031 --> 01:19:32,405 제 의무니까요, 하지만 즐거움은 별로 없네요 738 01:19:33,292 --> 01:19:36,110 - 어서 오세요 - 그래, 잘 지냈니? 739 01:19:36,110 --> 01:19:39,107 - 마리안과 함께 왔다 - 마리안 740 01:19:39,377 --> 01:19:40,957 짐 올려놓을게요 741 01:19:40,957 --> 01:19:44,143 - 객실로 가시죠 - 그러자꾸나 742 01:19:44,143 --> 01:19:46,892 - 이리 주세요 - 됐다, 괜찮아 743 01:19:47,760 --> 01:19:50,231 짐은 거기 두고 따라와요 744 01:19:50,359 --> 01:19:53,321 - 여행은 즐거웠나? - 네, 그런대로 745 01:19:53,464 --> 01:19:56,670 - 저 친구들은? - 이탈리아로 간대요 746 01:19:56,816 --> 01:19:59,761 - 착해 보이는군 - 그럼, 착하고말고 747 01:20:00,062 --> 01:20:03,374 4시 15분이에요 748 01:20:07,545 --> 01:20:10,086 새 구두끈을 샀어요 749 01:20:18,518 --> 01:20:22,105 - 내일 떠날 거니까 걱정 말아요 - 호텔에 묵을 건가? 750 01:20:22,105 --> 01:20:27,376 왜요, 하룻밤 정도는 침실을 같이 써도 괜찮지 않아요? 751 01:20:27,520 --> 01:20:32,257 - 짐 좀 풀어줘요 - 뜻밖에 당신을 보니 반갑군 752 01:20:32,771 --> 01:20:34,195 나도 그래요 753 01:20:34,611 --> 01:20:37,321 식이 끝나면 연회가 있겠죠? 754 01:20:37,506 --> 01:20:43,179 그래, 스텐베리한테 부부 동반이라고 알리지 755 01:20:49,662 --> 01:20:52,662 뭘 꾸물거리세요 박사님 756 01:21:08,510 --> 01:21:09,606 박사님 757 01:21:12,014 --> 01:21:13,060 박사님 758 01:22:26,677 --> 01:22:35,957 식전 행사 중에 하루 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이 생각났다 759 01:22:36,443 --> 01:22:43,375 그리고 결정했다 그 모든 일을 기록에 남기기로 760 01:22:44,082 --> 01:22:49,803 우연처럼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761 01:22:50,014 --> 01:22:54,248 놀라운 인과관계를 찾아낼 수도 있으리라 762 01:23:19,978 --> 01:23:22,300 그래, 불안하던가? 763 01:23:23,052 --> 01:23:24,363 그럼요 764 01:23:26,514 --> 01:23:27,941 피곤한 것 같은데 765 01:23:28,159 --> 01:23:29,756 바로 보셨어요 766 01:23:29,854 --> 01:23:33,404 - 내 수면제 한 알 들지 그래 - 됐어요 767 01:23:34,943 --> 01:23:39,826 이보게, 아그다 부인 아침엔 미안했네 768 01:23:40,363 --> 01:23:44,104 - 어디 아프세요, 박사님? - 아니, 왜 그러나 769 01:23:44,278 --> 01:23:47,593 그냥 평소하고 다르셔서 770 01:23:48,369 --> 01:23:50,979 사과하는 게 이상한가? 771 01:23:53,566 --> 01:23:55,354 물병 놔둘까요 박사님? 772 01:23:55,725 --> 01:23:56,753 괜찮네 773 01:24:03,749 --> 01:24:05,784 발코니 문을 열게요 774 01:24:11,958 --> 01:24:13,648 아직 비가 와요 775 01:24:19,617 --> 01:24:24,126 어쨌거나 감사하네요 편히 주무세요, 박사님 776 01:24:24,752 --> 01:24:26,463 나 좀 보세 아그다 부인 777 01:24:26,463 --> 01:24:27,803 왜 그러세요 박사님? 778 01:24:27,941 --> 01:24:34,758 평생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 온 사이인데 779 01:24:34,758 --> 01:24:38,458 직함 같은 건 안 부를 때도 됐잖아 780 01:24:38,585 --> 01:24:41,306 아뇨 그렇지 않아요 781 01:24:41,567 --> 01:24:42,783 왜지? 782 01:24:43,246 --> 01:24:46,272 - 양치질하셨어요? - 그래 783 01:24:46,952 --> 01:24:52,944 괜히 허물없이 지낼 생각 마세요 전 상관없으니까 784 01:24:53,361 --> 01:24:56,355 우린 이제 늙었잖아 785 01:24:56,510 --> 01:25:01,612 박사님 마음대로요? 여자도 자존심이 있어요 786 01:25:02,248 --> 01:25:04,901 직함을 안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787 01:25:05,012 --> 01:25:08,185 - 글쎄 뭐라고 하려나 - 즐거워하겠지요 788 01:25:08,185 --> 01:25:13,847 - 아그다 부인은 늘 옳은 일만 하나? - 거의 그렇지요 789 01:25:14,247 --> 01:25:19,096 우리 나이가 되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답니다, 박사님 790 01:25:19,938 --> 01:25:22,035 잘 자게 791 01:25:26,268 --> 01:25:30,324 쉬세요, 박사님 문은 열어두죠 792 01:25:30,840 --> 01:25:36,323 내가 어디서 자는지는 아시죠? 주무세요, 박사님 793 01:25:36,401 --> 01:25:37,754 편히 쉬게 794 01:26:20,018 --> 01:26:23,910 박사님, 오늘 행렬 너무 근사했어요 795 01:26:23,910 --> 01:26:27,376 박사님을 알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796 01:26:27,376 --> 01:26:29,840 함부르크까지 얻어 탈 차를 구했어요 797 01:26:29,840 --> 01:26:31,896 안데쉬가 쉰이나 된 여집사한테 반했대요 798 01:26:31,896 --> 01:26:34,790 - 시끄러워 - 작별 인사드립니다 799 01:26:35,155 --> 01:26:37,756 잘 가게 덕분에 즐거웠네 800 01:26:38,039 --> 01:26:42,056 안녕히 계세요 박사님을 사랑해요 801 01:26:42,460 --> 01:26:46,496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요 802 01:26:47,013 --> 01:26:48,841 잊지 않으마 803 01:26:49,154 --> 01:26:50,347 어서 가 804 01:26:52,332 --> 01:26:53,753 저희는 물러갑니다 805 01:26:53,753 --> 01:26:55,025 잘 가게, 빅또르 806 01:26:55,025 --> 01:26:57,535 - 안녕히 계십시오 - 잘 가게, 안데쉬 807 01:26:57,535 --> 01:27:00,927 이만 가볼게요 그럼 808 01:27:04,739 --> 01:27:07,811 소식 전하게 809 01:27:18,846 --> 01:27:21,779 - 아버님은 주무세요 - 에발드? 810 01:27:23,108 --> 01:27:24,135 네? 811 01:27:24,661 --> 01:27:26,536 벌써 왔니? 812 01:27:26,871 --> 01:27:30,100 네, 집사람 신발 굽이 부러져서요 813 01:27:30,636 --> 01:27:34,024 그래 춤추러 갈 거니? 814 01:27:35,253 --> 01:27:36,241 그럼요 815 01:27:38,444 --> 01:27:39,414 괜찮으세요? 816 01:27:39,585 --> 01:27:41,658 그래, 고맙다 817 01:27:41,658 --> 01:27:44,143 - 가슴은 어떠세요? - 괜찮다 818 01:27:45,991 --> 01:27:48,333 그럼 주무세요 819 01:27:49,168 --> 01:27:52,847 얘야, 여기 잠깐 앉아 봐라 820 01:27:54,854 --> 01:27:57,153 왜 그러시죠? 821 01:27:58,814 --> 01:28:03,403 마리안하고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구나 822 01:28:04,855 --> 01:28:08,574 - 곤란한 질문이겠다만 - 모르겠어요 823 01:28:09,161 --> 01:28:12,693 -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 뭐죠? 824 01:28:13,899 --> 01:28:15,403 혹시 825 01:28:16,506 --> 01:28:18,530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826 01:28:19,187 --> 01:28:22,713 - 그러니까 내 말은 -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827 01:28:23,811 --> 01:28:28,229 - 무슨 얘기냐? - 혼자선 살 수 없어요 828 01:28:29,599 --> 01:28:32,209 - 그렇구나 - 저 사람 마음이죠 829 01:28:32,608 --> 01:28:35,618 뭐라고 하더냐? 830 01:28:35,936 --> 01:28:39,357 생각할 시간을 달랍니다 모르겠어요 831 01:28:40,040 --> 01:28:44,405 - 그 돈 말이다 - 걱정 마세요, 갚을게요 832 01:28:44,927 --> 01:28:47,648 - 아니, 내 말은 - 염려 마세요 833 01:28:49,955 --> 01:28:53,081 - 괜찮으세요? - 그래, 아주 좋다 834 01:28:53,081 --> 01:28:55,893 이거 신어도 되죠? 835 01:28:55,893 --> 01:28:58,201 정말 예쁘구나 836 01:29:01,606 --> 01:29:05,544 - 같이 와 줘서 고맙다 - 제가 감사하죠 837 01:29:07,285 --> 01:29:09,803 널 사랑한다, 마리안 838 01:29:10,297 --> 01:29:13,351 저도 아버님이 좋아요 839 01:29:21,233 --> 01:29:25,578 그날 하루 걱정이나 슬픔이 있었다면 840 01:29:25,920 --> 01:29:31,847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내 버릇 때문이리라 841 01:29:32,349 --> 01:29:35,502 그날 저녁이었다 842 01:29:46,945 --> 01:29:50,453 이삭 이제 산딸기는 없어 843 01:29:50,860 --> 01:29:55,976 가서 아빠를 모시고 와 우린 먼저 가 있을게 844 01:29:56,211 --> 01:30:00,761 벌써 찾아봤지만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 계셔 845 01:30:01,293 --> 01:30:03,277 내가 도와줄게 846 01:30:14,458 --> 01:30:16,006 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