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51,680 --> 00:02:54,070 한 열흘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2 00:02:56,040 --> 00:02:57,690 자 이리 오시죠 3 00:03:02,280 --> 00:03:06,950 - 자 엎드려요 - 그 주사 아픈 거 아닙니까? 4 00:03:08,200 --> 00:03:11,150 나 참, 난 주사라면 딱 질색이라서 5 00:03:16,160 --> 00:03:18,160 아이고 아이고 6 00:03:19,520 --> 00:03:21,340 세상 여자가 문젭니다 7 00:03:22,080 --> 00:03:24,750 그리고 당분간 술 잡숫지 마세요 8 00:03:26,240 --> 00:03:29,400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죽겠다 9 00:03:32,040 --> 00:03:35,20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10 00:03:37,400 --> 00:03:40,450 가냘픈 어깨가 들먹이네 11 00:03:42,600 --> 00:03:45,790 싸늘한 달빛이 비춰주네 12 00:03:47,840 --> 00:03:51,630 긴 머리가 달빛에 흔들리네 13 00:03:53,120 --> 00:03:56,24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14 00:03:58,400 --> 00:04:01,630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있네 15 00:04:03,720 --> 00:04:07,440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네 16 00:04:08,960 --> 00:04:13,140 긴 머리가 바람에 흐느끼네 17 00:04:14,120 --> 00:04:17,28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18 00:04:19,360 --> 00:04:22,870 가냘픈 어깨가 들먹이네 19 00:04:24,640 --> 00:04:28,750 싸늘한 달빛이 비춰주네 20 00:04:29,920 --> 00:04:33,890 긴 머리가 달빛에 흔들리네 21 00:04:35,160 --> 00:04:39,37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22 00:04:40,360 --> 00:04:44,290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있네 23 00:04:45,600 --> 00:04:49,740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네 24 00:04:50,880 --> 00:04:55,800 긴 머리가 바람에 흐느끼네 25 00:04:58,440 --> 00:05:00,830 - 음... - 어떻습니까? 26 00:05:01,200 --> 00:05:03,060 이젠 술을 마셔도 좋겠습니다 27 00:05:05,800 --> 00:05:08,120 그렇지만 여자 관계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28 00:05:09,400 --> 00:05:10,170 그래요? 29 00:05:20,640 --> 00:05:22,640 - 여기 한 잔 더 주세요 - 네 30 00:05:26,200 --> 00:05:27,320 여기 있습니다 31 00:05:41,760 --> 00:05:44,180 저 아가씬 뭐 하는 여자요? 32 00:05:45,400 --> 00:05:49,820 글쎄, 그런 거야 저보다도 김 선생님이 더 잘 아실 텐데요 33 00:05:52,320 --> 00:05:54,810 그런가? 그렇군 34 00:06:07,040 --> 00:06:10,480 저 아가씨에게 내 술하고 이 그림 좀 전해주시오 35 00:06:11,000 --> 00:06:12,080 알겠습니다 36 00:06:16,880 --> 00:06:20,530 - 이게 뭐예요? - 저기 앉아계신 분이... 37 00:06:29,080 --> 00:06:30,590 난 모르는 분인데 38 00:06:31,360 --> 00:06:34,060 - 하지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 네 39 00:06:54,160 --> 00:06:56,160 어서옵쇼 예예, 어서 오세요 40 00:06:59,320 --> 00:07:03,850 아가씨 어디서 많이 본 아가씨로군 41 00:07:04,760 --> 00:07:07,320 그래요? 저하고 비슷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죠? 42 00:07:08,920 --> 00:07:10,180 자리에 좀 앉지 43 00:07:11,760 --> 00:07:14,460 앉을 수 없어요 그렇게 규정이 돼 있어요 44 00:07:16,120 --> 00:07:18,370 이거... 혼자 마시기 심심해서 그래 45 00:07:18,800 --> 00:07:21,990 - 아가씬 이름이 뭐야? - 김미영이에요 46 00:07:25,320 --> 00:07:26,720 고운 이름이로군 47 00:07:27,800 --> 00:07:30,190 - 술 한 잔 하겠어? - 안 돼요 48 00:07:30,720 --> 00:07:33,280 - 근무 중에 술 마시면 쫓겨나요 - 그래? 49 00:07:33,760 --> 00:07:36,990 - 그럼 이따 사줄까, 거기서? - 거기서라뇨? 50 00:07:39,040 --> 00:07:40,480 시치미 떼지 말아 51 00:07:40,800 --> 00:07:43,190 내가 아가씨 그림까지 그려줬는데 52 00:07:44,280 --> 00:07:47,050 들켰군요 정말 세상은 좁아요 53 00:07:48,440 --> 00:07:50,540 내가 뭘 하는 여잔가 들켜버렸잖아요 54 00:07:50,880 --> 00:07:53,090 들키면 안 되나? 55 00:07:55,880 --> 00:07:57,320 안 될 것은 없지만요 56 00:07:58,000 --> 00:08:01,410 술집에서 아가씨 보고 퇴근 후에 만나자는 사람들은요 57 00:08:02,320 --> 00:08:04,780 대부분은 말이에요 응큼한 사람들이거든요 58 00:08:07,240 --> 00:08:08,500 자식 봐라 59 00:08:08,880 --> 00:08:12,180 그럼 내가 인마 응큼한 사람이란 말이야? 응? 60 00:08:13,920 --> 00:08:16,970 누가 알아요? 아저씨가 어떤 분인지 어떻게 알아요 61 00:08:18,320 --> 00:08:22,710 내가 보증하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내 보증하지 62 00:08:23,640 --> 00:08:26,100 아이 엉터리 아저씨 63 00:08:34,720 --> 00:08:37,810 - 많이 기다렸어요? - 그럼, 눈이 빠져라고 기다렸지 64 00:08:38,920 --> 00:08:40,250 막 뛰어 왔어요 65 00:08:40,680 --> 00:08:42,710 횡단보도도 아닌 데도 막 달려오는데요 66 00:08:43,120 --> 00:08:46,240 교통순경이 막 욕을 하지 않아요? 혼났어요 67 00:08:47,600 --> 00:08:48,540 숨차 68 00:08:52,240 --> 00:08:53,820 근데 뭘 드시겠습니까? 69 00:08:54,120 --> 00:08:55,940 - 늘 같은 걸로 한 잔 - 예, 알겠습니다 70 00:08:56,240 --> 00:08:58,630 - 어떻소, 우리 애인? - 응? 어머머 71 00:08:59,000 --> 00:09:02,480 - 놀랐습니다 정말 놀랐는데요 - 무슨 소리예요? 72 00:09:04,400 --> 00:09:05,980 못하는 소리가 없어 73 00:09:09,960 --> 00:09:12,730 오늘 번 돈이에요 많이 벌었죠? 74 00:09:14,560 --> 00:09:16,950 아침에 화투패가 5등이 떨어졌거든요 75 00:09:17,480 --> 00:09:18,950 그리고 술이 떨어졌고요 76 00:09:20,240 --> 00:09:24,100 - 어때요? 제 점치는 솜씨요 - 용한데 77 00:09:25,840 --> 00:09:27,700 자, 술 한 잔 들지 78 00:09:34,640 --> 00:09:37,200 참 어지간히 할 일이 없으신가 봐요 79 00:09:37,960 --> 00:09:41,050 -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어요 - 그래 맞았어 80 00:09:42,200 --> 00:09:43,810 미영인 낮에 뭘 하나? 81 00:09:45,920 --> 00:09:48,410 참... 나 거짓말 했어요 82 00:09:49,640 --> 00:09:53,920 - 내 이름은 경아예요 오경아 - 그럴 줄 알았어 83 00:09:55,400 --> 00:09:57,610 그래, 경아는 낮에 뭐 해? 84 00:09:58,680 --> 00:10:01,030 - 낮잠 자죠, 뭐 - 나하고 같구먼 85 00:10:01,440 --> 00:10:04,350 나도 늘 낮잠만 잔다고 잠자는 것 외엔? 86 00:10:05,360 --> 00:10:08,270 영화 구경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요 87 00:10:08,760 --> 00:10:10,440 - 혼자서? - 그럼요 88 00:10:11,280 --> 00:10:15,950 - 누구 같이 가 줄 사람이 있어야죠 - 잘 됐어, 잘 됐어 89 00:10:17,080 --> 00:10:19,820 우리 낮에 만나서 함께 다닐까? 응? 90 00:10:21,120 --> 00:10:24,910 이제 보니까 아저씬 이런 짓 잘 하는 상습범이로군요 91 00:10:25,720 --> 00:10:28,280 그런가? 그렇구만 92 00:10:52,960 --> 00:10:54,680 영석 씨, 빨리 와 봐요 93 00:10:54,960 --> 00:10:58,610 - 기계가 술 취했나 봐 막 토해 - 좋았어 OK 94 00:11:00,320 --> 00:11:01,690 이번엔 다섯 개씩 넣고 잡아당겨 95 00:11:01,920 --> 00:11:04,090 그러다 수박 세 개만 나타나면 운수대통이라고 잘 해봐! 96 00:11:04,480 --> 00:11:05,420 응응 97 00:11:23,920 --> 00:11:25,150 영석 씨! 빨리 와 봐요! 98 00:11:25,400 --> 00:11:28,280 - 세 개! 세 개! 수박 세 개! - 잭팟이다 잭팟이야! 99 00:11:30,200 --> 00:11:31,810 내 이럴 줄 알았다고! 100 00:11:33,760 --> 00:11:36,010 됐어! 야, 기분 좋다 101 00:11:37,000 --> 00:11:39,490 더하면 안 돼니까 우리 돈으로 바꿔 나가자고 102 00:11:40,440 --> 00:11:43,490 이 원수 놈의 기계야 너한테 바친 돈, 집 한 채는 샀겠다 103 00:12:35,400 --> 00:12:45,030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104 00:12:49,800 --> 00:12:59,290 오늘 밤 문득 드릴 말 있네 105 00:13:04,040 --> 00:13:13,560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106 00:13:18,200 --> 00:13:27,690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107 00:13:30,560 --> 00:13:42,020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 게 없네 108 00:13:44,680 --> 00:13:55,360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109 00:14:00,680 --> 00:14:10,340 나 그대에게 드릴 게 있네 110 00:14:15,080 --> 00:14:18,170 오늘 밤 문득 111 00:14:18,640 --> 00:14:20,640 키스할 땐 눈을 감는 거야 112 00:14:22,200 --> 00:14:25,780 드릴 게 있네 113 00:15:02,280 --> 00:15:03,120 앗, 차거 114 00:15:03,360 --> 00:15:04,760 정신 차리세요 115 00:15:09,760 --> 00:15:12,150 하지만 아저씬 참 좋은 분 같아요 116 00:15:12,720 --> 00:15:16,760 정말 너무 마음이 좋아서 밤낮 나같이 손해만 볼 것 같아요 117 00:15:26,000 --> 00:15:35,980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118 00:15:40,280 --> 00:15:52,230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119 00:15:56,480 --> 00:15:59,390 - 몇 시부터 근무하지? - 다섯 시 반까지 가면 돼요 120 00:16:00,640 --> 00:16:03,800 - 그럼 우리 영화 구경 갈까? - 저한테 맡기세요 121 00:16:04,320 --> 00:16:07,300 - 우리 좋은 데 가는 거예요 - 좋은 데라니? 122 00:16:10,160 --> 00:16:11,980 {\an8}철학사 신일 123 00:16:18,080 --> 00:16:20,850 팔자 사납군 사면초가야 124 00:16:21,600 --> 00:16:22,790 부모 덕도 없고 125 00:16:23,160 --> 00:16:27,410 젊은 나이에 이 남자 저 남자 여럿 갈아치웠겠군 126 00:16:28,320 --> 00:16:30,110 어때? 내 말이 맞지? 127 00:16:30,760 --> 00:16:34,410 앞길도 순탄치 않아 결혼은 생전 못할 팔자로군 128 00:16:35,080 --> 00:16:38,060 미국 가서 살아 외국이라면 모를까 129 00:16:53,920 --> 00:16:55,430 울지마, 이 바보야 130 00:16:55,720 --> 00:16:57,650 그 따위 점쟁이 말 믿다 어떻게 되겠어? 131 00:16:57,920 --> 00:17:00,520 울지 말라고 응? 자 자, 가자 132 00:17:05,760 --> 00:17:09,090 맞아요 그 사람 말이 틀린 게 없어요 133 00:17:09,640 --> 00:17:10,940 자 자, 가자고 134 00:17:12,280 --> 00:17:16,390 길거리에서 찔찔 울지 말고 어때, 우리 집 갈까? 135 00:17:18,240 --> 00:17:19,180 그래 136 00:17:34,640 --> 00:17:36,110 알겠다 137 00:17:36,440 --> 00:17:38,540 이제 보니 뭘 하시는 분인지 알겠다 138 00:17:38,960 --> 00:17:41,130 그림 그리시는 분이로구나 139 00:17:56,560 --> 00:17:59,580 - 뭐야, 저게...? - 뭘 그렇게 열심히 보나? 140 00:18:00,840 --> 00:18:02,660 도대체 여기서 뭘 하시는 거예요? 141 00:18:04,320 --> 00:18:07,160 자고 먹고 그리고 세수하고 그림 그리고 142 00:18:07,680 --> 00:18:08,980 자고 먹고 그러지 뭐 143 00:18:10,320 --> 00:18:14,290 - 와, 앉아 응? - 참 좋다 144 00:18:17,160 --> 00:18:19,900 그러고도 먹고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145 00:18:29,120 --> 00:18:32,420 왜 그러세요? 뭘 그렇게 쳐다보세요? 146 00:18:35,240 --> 00:18:38,610 자네 몸을 보고 있었지 예쁜 몸이야 147 00:18:41,040 --> 00:18:42,230 상습범이로군요 148 00:18:43,800 --> 00:18:47,380 그런 말을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하는 남자는 바람둥이예요 149 00:18:48,120 --> 00:18:50,820 그런가? 그렇군 150 00:18:51,440 --> 00:18:55,160 근데 자네를 그리고 싶은데 어때? 허락해 주겠나? 151 00:18:56,880 --> 00:19:00,390 공연히 그림 그리는 걸로 사람 유혹하는 거 아니에요? 152 00:19:02,440 --> 00:19:07,780 글쎄 어쨌든 발가벗은 걸 그리고 싶어 153 00:19:09,200 --> 00:19:12,750 싫어요 제가 왜 옷을 벗어요 154 00:19:15,120 --> 00:19:18,880 그럼 할 수 없지 뭐 그래 그렇다면 옷을 입기로 하지 155 00:19:20,840 --> 00:19:22,730 그렇다면 또 몰라도 156 00:19:23,800 --> 00:19:26,920 저 세수 좀 할래요 울어서 얼굴이 엉망이야 157 00:20:06,240 --> 00:20:07,150 어머 158 00:20:09,880 --> 00:20:12,550 나가요 문 닫으세요 나가요! 159 00:20:13,840 --> 00:20:15,100 왜 이래? 160 00:20:17,280 --> 00:20:19,950 아이 참! 나가란 말이야! 161 00:20:21,040 --> 00:20:22,690 어어어? 아이 참 162 00:20:22,960 --> 00:20:25,420 어머머 왜 이래 이러면 나 깨물어버린다 163 00:20:28,960 --> 00:20:31,730 아 이러지마 왜 이래요? 이게 164 00:20:33,120 --> 00:20:34,910 어린애처럼 이게 뭐야? 165 00:20:40,160 --> 00:20:42,020 나가 계세요 뽀뽀해 드릴게, 응? 166 00:20:48,120 --> 00:20:49,910 그래 내 나가 있을게 167 00:21:02,120 --> 00:21:03,490 이봐 경아 168 00:21:04,360 --> 00:21:06,390 그냥 우리가 편히 쉴 곳을 찾는 거야 169 00:21:06,840 --> 00:21:10,810 아 언제 경아랑 단둘이 밤을 새우며 긴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느냔 말이야 170 00:21:11,840 --> 00:21:16,830 매일 같은 커피 같은 영화 같은 거리 같은 출근 같은 퇴근 171 00:21:18,360 --> 00:21:19,900 정말 이젠 지쳤어 172 00:21:28,480 --> 00:21:30,580 아니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거야? 173 00:21:31,040 --> 00:21:32,650 아 내가 경아를 잡아 먹나? 174 00:21:33,880 --> 00:21:36,830 어? 아니 이봐 경아! 어딜 가는 거야? 175 00:21:37,920 --> 00:21:40,090 경아! 경아! 176 00:21:48,760 --> 00:21:52,870 영석 씨, 우리 참아요 결혼할 때까지만 참아요 177 00:21:53,960 --> 00:21:57,260 영석 씬 여자가 아니니까 제 마음 잘 몰라요 178 00:21:58,400 --> 00:22:00,290 경아는 전적으로 날 못 믿고 있군 179 00:22:01,520 --> 00:22:05,560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좋아, 맘대로 해 180 00:22:07,240 --> 00:22:10,360 저게 마지막 집이니까 들어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고 181 00:22:16,280 --> 00:22:20,850 똑똑히 말해두는데, 이봐 우린 이게 이제 마지막이야 182 00:22:23,560 --> 00:22:27,280 난 경아 아니더라도 돈을 주고 얼마든지 여자를 살 수가 있다고 183 00:22:50,040 --> 00:22:53,200 경아 아니더라도 돈을 주고 얼마든지 여자를 살 수가 있다고 184 00:23:01,640 --> 00:23:02,650 수고했어요 185 00:23:19,160 --> 00:23:21,790 왜 왔어? 뭣 하러 왔어? 186 00:23:23,080 --> 00:23:25,330 가라고! 다시 만나지 않을 테야! 187 00:23:37,480 --> 00:23:40,850 나도 술 한 잔 주세요 마실 테예요 188 00:23:43,960 --> 00:23:47,370 뭐라고? 원, 싱겁기는 189 00:23:48,520 --> 00:23:50,480 - 괜찮아? - 괜찮고 말고요 190 00:24:01,120 --> 00:24:01,780 자 191 00:24:11,280 --> 00:24:12,360 또 한 잔 주세요 192 00:24:12,680 --> 00:24:16,260 이봐 술을 그렇게 마시면 안 돼 천천히 마셔야지 193 00:24:17,920 --> 00:24:19,080 한 잔 더 주세요 194 00:24:22,480 --> 00:24:23,710 할 수 없지 195 00:24:49,600 --> 00:24:50,930 어지러워요 196 00:25:21,120 --> 00:25:25,090 이봐 이게 잘 내려가지 않는군 등에 지퍼 말이야 197 00:25:26,640 --> 00:25:29,060 조심하세요 고장 나요 198 00:25:29,600 --> 00:25:31,670 일단 올렸다가 다시 내려봐요 199 00:25:32,800 --> 00:25:35,470 경아 난 지금 즐거워죽겠군 200 00:25:36,240 --> 00:25:37,960 경아와 있으면 괜히 즐거워 201 00:25:40,240 --> 00:25:42,980 웃지 마세요 어떻게 웃을 수가 있어요? 202 00:25:43,400 --> 00:25:45,050 웃음이 나오는 걸 203 00:25:46,480 --> 00:25:49,080 아니, 이봐 경아! 왜 그래? 204 00:25:49,840 --> 00:25:50,540 경아 205 00:25:51,840 --> 00:25:52,640 경아! 206 00:25:54,360 --> 00:25:55,060 경아 207 00:25:55,960 --> 00:25:56,900 무슨 짓이야? 208 00:25:58,640 --> 00:25:59,650 문 열어 209 00:26:01,960 --> 00:26:04,560 빨리 경아, 문 열어 210 00:26:07,120 --> 00:26:08,200 문 안 열 거야? 211 00:26:10,200 --> 00:26:14,340 - 절 행복하게 해주시옵소서 - 경아 212 00:26:15,160 --> 00:26:17,330 무슨 짓이야? 감기 든다고 213 00:26:17,760 --> 00:26:22,150 그이가 저를 버리지 않고 영원히 절 사랑하게 해주시옵소서 214 00:26:25,160 --> 00:26:30,320 이봐, 경아 안 열면 부수겠어 정말이야 215 00:26:31,360 --> 00:26:32,830 이거 정말 부술 테야 216 00:26:33,680 --> 00:26:35,850 경아 문 열어 217 00:27:18,880 --> 00:27:20,910 어때요? 잘 됐어요? 218 00:27:22,400 --> 00:27:25,810 - 눈물 점 잘 됐어요? - 응, 멋지군 219 00:27:27,240 --> 00:27:28,850 기가 막힌 화장이야 220 00:27:32,280 --> 00:27:34,000 저 가보겠어요 221 00:27:36,080 --> 00:27:38,780 - 오늘 즐거웠어요 - 아, 잠깐 222 00:27:40,920 --> 00:27:44,040 - 언제 또 만나지? - 뭣 때문에 또 만나요? 223 00:27:45,160 --> 00:27:46,910 알고 보니 여간 엉큼한 사람이 아닌데요? 224 00:27:47,200 --> 00:27:48,950 아이 이러지 말어 225 00:27:49,560 --> 00:27:52,300 경아랑 나는 서로 똑같은 종류의 사람들이야 226 00:27:52,800 --> 00:27:56,770 내일 또 와, 응? 그림을 그리기로 약속했잖아 227 00:27:57,840 --> 00:28:00,160 조심하세요 화장 지워져요 228 00:28:03,880 --> 00:28:05,670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군요 229 00:28:06,520 --> 00:28:09,850 남자하고 여자하고 만나면 다 그렇고 그런가 봐요 230 00:28:10,720 --> 00:28:15,460 꼭 오겠지? 다시... 꼭 오겠지? 응? 231 00:28:16,880 --> 00:28:18,250 꼭 좁쌀 같군요 232 00:28:19,120 --> 00:28:22,450 남자들은 왜 젖꼭지가 달렸을까? 필요도 없으면서 233 00:28:24,160 --> 00:28:26,160 또 올게요 오겠어요 234 00:28:38,480 --> 00:28:40,970 참, 나 아직 아저씨 이름을 몰라요 235 00:28:41,480 --> 00:28:43,440 김이야, 김문호 236 00:28:44,040 --> 00:28:45,410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237 00:28:45,680 --> 00:28:48,000 나 사람 이름 잘 기억 못 하거든요 안녕 238 00:29:10,400 --> 00:29:11,380 경아? 239 00:29:13,280 --> 00:29:14,540 안녕하십니까 240 00:29:16,600 --> 00:29:18,740 요즘은 통 외출을 안 하시더군요 241 00:29:19,120 --> 00:29:24,140 예 돈이 떨어진 지 오랜데 어째 고향에서 소식이 없군요 242 00:29:25,520 --> 00:29:28,680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바로 기다리던 고향 편집니다 243 00:29:32,640 --> 00:29:34,780 - 감사합니다 -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244 00:29:48,880 --> 00:29:52,290 - 약속대로 얼굴은 찍지 맙시다 - 예 245 00:30:36,800 --> 00:30:38,970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246 00:30:39,360 --> 00:30:43,150 - 미스 김을 불러줘 김미영 - 네? 미스 김은 그만뒀습니다 247 00:30:44,480 --> 00:30:45,880 - 그만뒀어? - 예 248 00:30:46,880 --> 00:30:49,160 - 다른 아가씨를 불러드릴까요? - 아니 249 00:31:29,720 --> 00:31:33,270 아니, 경아... 경아인가? 250 00:31:36,640 --> 00:31:37,650 안녕하세요 251 00:31:39,240 --> 00:31:40,470 정말 경아인가? 252 00:31:44,640 --> 00:31:47,730 - 아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 기다리고 있었어요 253 00:31:50,560 --> 00:31:54,840 자식, 사람을 그렇게 찾아 다니게 해놓고 지금 나타나다니 254 00:31:55,800 --> 00:31:58,360 난 아저씨 오시길 눈이 빠져라 기다렸는데요 255 00:32:00,120 --> 00:32:03,240 어쨌든 잘 왔어 가자고 256 00:32:32,760 --> 00:32:35,780 - 미안한 얘기 하나 할 게 있어요 - 뭔데? 257 00:32:36,520 --> 00:32:41,610 나 아저씨를 기다리면서 줄곧 이름이 뭐였던가 생각을 했는데 258 00:32:42,720 --> 00:32:44,510 김이라는 성밖에 생각이 안 나요 259 00:32:44,840 --> 00:32:49,120 참, 기가 막히군 김문호야 김문호 260 00:32:50,040 --> 00:32:52,810 그래! 맞았어 김문호였어요 261 00:32:53,720 --> 00:32:55,470 그렇지만 나쁘게 생각 마세요 262 00:32:56,560 --> 00:32:58,700 이제 처음 만났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263 00:32:59,560 --> 00:33:01,840 그럼 우리 여기서부터 새로 시작해요 264 00:33:04,720 --> 00:33:08,550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오경아예요 265 00:33:11,160 --> 00:33:14,600 안녕하십니까 나 김문호입니다 266 00:33:17,320 --> 00:33:21,180 됐어요 이제 됐어요 아저씨는 참 좋은 분 같아요 267 00:33:21,960 --> 00:33:25,650 - 나하고 애인 할래요? - 응? 응, 그거 좋지 268 00:33:27,760 --> 00:33:29,830 사실은 나 집에서 쫓겨났어요 269 00:33:30,960 --> 00:33:34,860 그래서 갈 곳이 막연했는데 아저씨 생각이 났어요 270 00:33:36,400 --> 00:33:37,840 아깐 놀라셨죠? 271 00:33:41,440 --> 00:33:43,120 놀랄 것도 많다 272 00:33:45,200 --> 00:33:48,820 난 지금 경아랑 같이 있는 게 즐거워 죽겠는데, 응? 273 00:33:50,120 --> 00:33:53,770 - 이봐 정말 여기서 살 거야? - 그럼요 274 00:33:54,360 --> 00:33:56,570 아저씨가 절 쫓아낼 때까지 275 00:33:57,960 --> 00:34:03,650 밥도 해드리고 빨래도 해드리고 그림 그리실 때 커피도 끓여드릴 거예요 276 00:34:05,480 --> 00:34:06,740 잘 왔어 277 00:34:08,480 --> 00:34:12,270 -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 저도 그랬어요 278 00:34:37,000 --> 00:34:41,070 - 참, 제 이삿짐 구경하실래요? - 아니야 내버려둬 279 00:34:42,040 --> 00:34:44,460 천천히 두고 두고 볼 거야 280 00:35:12,280 --> 00:35:13,790 제가 벗겠어요 281 00:36:54,960 --> 00:36:59,350 - 아침부터 화투로구먼 - 패가 떨어졌어요 282 00:37:02,880 --> 00:37:05,370 - 술하고 국수가 떨어졌겠지, 뭐 - 아니에요 283 00:37:07,160 --> 00:37:09,020 돈이 떨어졌어요 284 00:37:11,080 --> 00:37:14,130 혹 나가시는 일이 있으면 주택복권이나 사두세요 285 00:37:16,440 --> 00:37:17,740 재수 있을 거예요 286 00:37:20,840 --> 00:37:22,350 뭐가 타는 냄새가 나죠? 287 00:37:23,040 --> 00:37:25,500 자, 빨리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세수하세요 288 00:37:26,320 --> 00:37:28,250 빨리요 일어나요 289 00:38:13,320 --> 00:38:16,200 - 아직 멀었어요? - 조금만 더 기다려 290 00:38:16,920 --> 00:38:19,090 정말 지루해서 미치겠어요 291 00:38:19,760 --> 00:38:21,550 그리고 소변도 급하단 말이에요 292 00:38:24,080 --> 00:38:26,180 알았어요 그럼 좀 쉬지 293 00:38:48,000 --> 00:38:52,250 - 아무것도 몰라요 - 아, 빨리 294 00:38:53,080 --> 00:38:58,590 괜히 겁이 나네요 295 00:38:59,560 --> 00:39:03,770 그런 말 하지 말아요 296 00:39:04,600 --> 00:39:08,040 -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 부탁? 297 00:39:09,040 --> 00:39:12,940 - 휴지 좀 갖다 주시지 않을래요? - 휴지가 없을걸? 298 00:39:13,680 --> 00:39:16,940 달력 종이 있잖아요 말랑말랑한 달력 종이요 빨리요 299 00:39:20,480 --> 00:39:21,490 알았어 300 00:39:22,640 --> 00:39:25,240 젠장 이젠 달력도 남아주지 않겠구나 301 00:39:29,000 --> 00:39:31,490 - 난 밥 먹으러 간다! - 나도! 302 00:39:48,280 --> 00:39:51,900 난 언젠가 휘파람을 불 줄 모르는 남자를 알았었어요 303 00:40:17,880 --> 00:40:19,320 싫어요 쳐다보시면 304 00:40:20,320 --> 00:40:22,180 휘파람 부는 법 가르쳐드릴까요? 305 00:40:35,200 --> 00:40:38,850 이게 제 휘파람이에요 선생님도 한 번 해보세요, 자 306 00:40:41,200 --> 00:40:43,200 난... 난 음치요 307 00:40:52,600 --> 00:40:53,860 다시 한 번 해보세요 308 00:41:02,920 --> 00:41:05,550 애인이었나? 휘파람 불 줄 모르던 사람이 309 00:41:06,720 --> 00:41:11,430 애인이었죠 근데 지금은 떠났어요 310 00:41:19,480 --> 00:41:23,410 - 이제 그만 들어가요 피곤해요 - 응? 왜 그래 갑자기? 311 00:41:24,680 --> 00:41:25,660 누구야? 312 00:41:30,400 --> 00:41:33,240 자, 빨리 들어가요 아저씨는 몰라도 돼요 313 00:41:33,760 --> 00:41:35,550 저 사람한테 들키기 싫어서 그래요 314 00:41:47,800 --> 00:41:49,660 - 왜 그래, 도대체? - 아무것도 아니... 315 00:41:59,280 --> 00:42:02,160 - 누구야? - 몰라도 돼요, 아저씨는 316 00:42:03,760 --> 00:42:05,410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아? 317 00:42:05,720 --> 00:42:07,470 젊은 아가씨가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아 318 00:42:07,760 --> 00:42:09,020 화내지 마세요 319 00:42:12,200 --> 00:42:14,370 알고 싶으면 말씀 드리겠어요 320 00:42:16,280 --> 00:42:19,510 구태여 경아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라면 듣지 않겠어 321 00:42:21,120 --> 00:42:25,580 - 난 강요하는 게 아니야 - 얘기하겠어요 322 00:42:27,520 --> 00:42:29,800 아저씨와 알기 전에 사귀던 남자예요 323 00:42:33,240 --> 00:42:36,820 이런 얘기 하면 아저씨는 날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324 00:42:38,760 --> 00:42:40,550 난 정말 이상한 여자예요 325 00:42:42,680 --> 00:42:47,490 난 남자가 곁에 없으면 잠시도 살 수가 없어요 326 00:42:49,040 --> 00:42:51,920 난 그래요 난 그런 여자예요 327 00:43:54,200 --> 00:43:55,670 엄살 부리지 마 328 00:43:56,000 --> 00:43:59,330 아파요 아파서 정말 죽겠어요 329 00:43:59,840 --> 00:44:00,710 아픈가? 330 00:44:04,640 --> 00:44:05,580 아프겠지 331 00:44:06,760 --> 00:44:11,470 그렇지만 이렇게 내 표시를 해놓으면 다신 도망가지 못하겠지 332 00:44:19,240 --> 00:44:22,080 난 몇 번이나 도망쳤는지 몰라요 333 00:44:23,560 --> 00:44:26,120 도망쳤다간 금방 붙들리곤 했어요 334 00:44:30,400 --> 00:44:33,700 이번에도 난 그 남자에게서 도망쳐서 이리로 왔어요 335 00:44:36,640 --> 00:44:40,680 난 아저씨를 이용했어요 난 그런 여자예요 336 00:44:42,920 --> 00:44:45,270 저보고 나가라 그러시면 나갈 테예요 337 00:44:46,840 --> 00:44:50,770 이봐, 쓸데 없는 소리 말어 338 00:44:56,920 --> 00:44:59,020 저도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339 00:45:01,240 --> 00:45:06,680 좋은 남자를 만났더라면 지금쯤 예쁜 아기를 꼭 낳아서 340 00:45:07,720 --> 00:45:10,460 우유나 먹이고 행복하게 살았을 거예요 341 00:45:11,240 --> 00:45:15,660 근데 지금은 늦었어요 늦었어요 342 00:46:09,360 --> 00:46:10,800 인제 다녀오세요? 343 00:46:11,080 --> 00:46:12,590 - 잘 있었소? - 예예 344 00:46:12,880 --> 00:46:15,090 인사하시오 우리 집 가정부요 345 00:46:15,720 --> 00:46:17,970 - 처음 뵙겠어요, 아주머니 - 안녕하세요 346 00:46:18,840 --> 00:46:20,870 - 앞으로 잘 부탁해요 - 네네 347 00:46:37,360 --> 00:46:38,620 뭘 그렇게 보고 있소? 348 00:46:40,200 --> 00:46:44,170 죽은 전처의 초상화라오 경아와 아주 흡사하지? 349 00:46:47,960 --> 00:46:51,720 명희야, 새엄마에게 인사 드려라, 응? 350 00:46:55,160 --> 00:46:57,790 - 새엄마 안녕하세요 - 응 351 00:47:05,240 --> 00:47:08,290 먼 길에 피곤하실 텐데 편히 쉬세요 352 00:47:09,000 --> 00:47:09,940 그럽시다 353 00:47:11,240 --> 00:47:12,780 경아에게 보여줄 게 있어 354 00:47:14,080 --> 00:47:14,950 자 355 00:47:29,720 --> 00:47:31,720 아, 멋있어요 356 00:47:32,360 --> 00:47:35,870 일부러 이렇게 꾸몄다오 경아와 나의 침실이오 357 00:47:42,000 --> 00:47:43,330 얘기해주세요 358 00:47:43,720 --> 00:47:45,750 선생님의 옛날 부인에 대해서 말이에요 359 00:47:46,200 --> 00:47:51,890 - 예쁘셨었나요? - 예뻤어 아주 예뻤어, 경아처럼 360 00:47:55,160 --> 00:47:58,110 - 요리도 잘 하셨어요? - 응 361 00:47:58,680 --> 00:48:03,320 반찬 솜씨가 좋았지 특히 만두를 예쁘게 빚었다오 362 00:48:05,040 --> 00:48:07,180 - 경아는? - 젬병이에요 363 00:48:07,560 --> 00:48:09,490 라면이라면 기가 막히게 끓이지만 364 00:48:11,480 --> 00:48:15,270 그렇지만 선생님이 절 깊이 깊이 사랑만 해주신다면 365 00:48:16,120 --> 00:48:18,610 뭐든지 배워서 다 해드릴게요, 네? 366 00:48:19,400 --> 00:48:20,480 기대하겠소 367 00:49:20,560 --> 00:49:23,330 아이구, 아주머니도 이게 웬일이세요? 368 00:49:23,760 --> 00:49:26,740 아주머니가 하시지 않아도 어련히 제가 다 알아서 하려고요 원 369 00:49:27,240 --> 00:49:28,680 부지런하기도 하시지 원 370 00:49:28,960 --> 00:49:31,210 아니에요 살림에 재미가 붙어서 그래요 371 00:49:31,600 --> 00:49:33,630 전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는걸요 372 00:49:36,040 --> 00:49:37,650 그런데 명희 말이에요 373 00:49:38,280 --> 00:49:41,790 전에도 저렇게 제 방에 틀어박혀서 꼼짝을 안 했나요? 374 00:49:42,360 --> 00:49:46,360 아휴, 말도 마세요 사시사철 저 모양이라우 375 00:49:48,280 --> 00:49:50,100 거기다 이상하기도 하지 원 376 00:49:50,680 --> 00:49:53,210 언제나 검정 옷에 검정 양말만 신기고 377 00:49:53,600 --> 00:49:56,410 푹 찌는 여름철에도 막무가내지 뭐요 글쎄 378 00:49:57,240 --> 00:49:59,870 에휴, 주인 어른이 별스러운 양반이라서 원 379 00:50:00,240 --> 00:50:03,010 아니, 명희 아빠가 그렇게 시킨단 말이에요? 380 00:50:03,680 --> 00:50:07,610 아휴, 말도 말아요 그뿐이면 좋게요? 381 00:50:08,760 --> 00:50:11,180 저 꼭대기 다락방엔 말이에요 382 00:50:11,960 --> 00:50:14,980 명희 엄마가 생전에 쓰던 물건이 그대로 있다우 383 00:50:15,680 --> 00:50:17,150 잠옷까지도 말이에요 384 00:50:17,920 --> 00:50:20,520 참, 말하다 보니 생각이 나는구먼요 385 00:50:21,560 --> 00:50:24,970 며칠 전 양 두 분이 신혼여행 가신 후 말이에요 386 00:50:25,840 --> 00:50:29,490 군대 간 명희 외삼촌이 휴가를 맡아 찾아왔었어요 387 00:50:32,800 --> 00:50:35,850 명희 때문이라는데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요 388 00:52:12,560 --> 00:52:14,240 어디 갔다 오셨어요? 389 00:52:16,080 --> 00:52:17,590 바람 쐬고 왔소 390 00:52:20,640 --> 00:52:21,760 주무세요 391 00:52:25,880 --> 00:52:27,700 난 경아가 자는 줄 알았어 392 00:52:30,400 --> 00:52:32,610 문 여는 소리에 깼어요 393 00:52:40,960 --> 00:52:43,630 선희와 너무 닮았어 394 00:52:51,080 --> 00:52:52,410 똑같군 395 00:53:06,360 --> 00:53:10,680 주인 어른께서 출장 중이시니 아니, 어떡하면 좋아요, 네? 396 00:53:12,080 --> 00:53:13,270 괜찮아요 397 00:53:15,040 --> 00:53:18,300 집안에서 이런 일 하나 처리 못해서야 말이 안 돼요 398 00:53:19,400 --> 00:53:21,890 - 명희나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 예 399 00:53:29,440 --> 00:53:32,530 - 여기서 불어 딴 데 가지 말고 - 응, 알았어 400 00:53:37,840 --> 00:53:41,210 잔인한 짓입니다 죽은 누이와 부인이 닮았다는 것은 401 00:53:43,120 --> 00:53:45,150 바로 매형이 죽은 누이에 대한 적개심을 402 00:53:45,640 --> 00:53:47,710 그 아이에게 보이고 있는 좋은 증겁니다 403 00:53:48,360 --> 00:53:50,680 아니, 적개심이라뇨? 404 00:53:52,400 --> 00:53:53,630 놀라지 마십시오 405 00:53:54,600 --> 00:53:57,580 우리 누이는 이 집에서 같이 살다가 자살했습니다 406 00:53:59,280 --> 00:54:01,530 뭐라고... 뭐라고 하셨어요? 407 00:54:03,640 --> 00:54:07,470 불쌍하게도 자살을 했죠 매형은 의처증 환자였습니다 408 00:54:09,000 --> 00:54:11,670 누이에게 결혼 전에 애인이 있었다고 의심하더니 409 00:54:12,480 --> 00:54:15,250 끝내는 명희의 출생마저 믿지 않았습니다 410 00:54:17,000 --> 00:54:20,620 자기 자식까지 믿지 않고 아내를 자살하도록 만든 남자가 411 00:54:22,360 --> 00:54:23,800 바로 매형 그 사람입니다 412 00:54:26,680 --> 00:54:29,630 그건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413 00:54:31,480 --> 00:54:33,410 너무 사랑했기 때문일 거예요 414 00:54:36,040 --> 00:54:37,580 절대로 사랑이 아닙니다 415 00:54:38,760 --> 00:54:42,870 기껏 죽여놓은 뒤에 이제 와서 누이의 환영 속에 묻혀서 416 00:54:44,080 --> 00:54:46,820 또 다른 비슷한 여인에게서 비극을 되풀이하는 417 00:54:48,320 --> 00:54:50,180 이중인격의 정신병잡니다 418 00:55:01,440 --> 00:55:04,990 오늘은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만 언젠가는 부인의 협조 하에 419 00:55:05,920 --> 00:55:07,950 명희를 데려가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420 00:55:08,320 --> 00:55:09,400 안녕히 계십시오 421 00:56:37,360 --> 00:56:39,850 청주댁! 청주댁! 422 00:56:42,280 --> 00:56:43,720 청주댁! 423 00:56:48,680 --> 00:56:52,330 - 네 - 청주댁, 짐꾼을 불러요, 짐꾼을 424 00:56:53,000 --> 00:56:54,930 죽은 사람의 환영을 다 쫓아버릴 거예요 425 00:57:23,040 --> 00:57:24,970 네, 거기 거기 426 00:57:29,520 --> 00:57:32,290 그럼 오늘 저녁 다섯 시 비행기로 오신단 말이에요? 427 00:57:35,000 --> 00:57:37,880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놓을 테니 빨랑 오세요 428 00:57:38,440 --> 00:57:39,910 보고 싶어 죽겠어요 429 00:57:52,800 --> 00:57:54,480 - 잘 있었어? - 네 430 00:57:54,960 --> 00:57:56,640 그런데 출장 갔다 오신 일은 잘 됐어요? 431 00:57:56,880 --> 00:57:58,040 응, 잘 됐어 432 00:57:59,280 --> 00:58:02,370 - 참, 목욕 준빈 벌써 다 해놨어요 - 고맙소 433 00:58:04,400 --> 00:58:06,750 참, 그 여행용 가방을 뒤져보구려 434 00:58:07,480 --> 00:58:09,130 당신에게 어울릴지 모르겠소 435 00:58:09,600 --> 00:58:10,760 어머 436 00:58:26,520 --> 00:58:27,750 어머! 437 00:58:33,480 --> 00:58:34,490 어때요? 438 00:58:57,080 --> 00:58:57,880 아니 439 00:59:08,480 --> 00:59:10,510 어때요? 꼭 맞죠? 440 00:59:13,440 --> 00:59:17,020 - 언제 치웠어? - 뭘 말인가요? 441 00:59:19,600 --> 00:59:22,370 언제 치웠소? 저 방의 물건들을 말이오 442 00:59:22,800 --> 00:59:24,590 어제 제가 치웠어요 443 00:59:27,160 --> 00:59:28,460 누구의 허락으로 치웠소? 444 00:59:29,000 --> 00:59:30,860 아무한테도 허락 받지 않았어요 445 00:59:31,480 --> 00:59:33,230 나 혼자서 그곳을 치웠어요 446 00:59:33,560 --> 00:59:36,970 듣기 싫어! 멋대로야 뭐든지 멋대로 하고 있군 엉망진창이야 447 00:59:38,000 --> 00:59:39,440 도대체 당신은 날 무시하고 있군 448 00:59:39,920 --> 00:59:43,540 뭐라고요? 제가 언제 선생님을 무시한 적이 있단 말이에요 449 00:59:44,080 --> 00:59:45,090 가만 있으래도! 450 01:00:08,080 --> 01:00:13,240 난 내가 말하는데 말대꾸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있소 451 01:00:20,880 --> 01:00:22,490 뭣 때문에 그것들을 치웠소? 452 01:00:24,280 --> 01:00:25,960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453 01:00:28,240 --> 01:00:29,430 눈을 피하지 말아 454 01:00:31,520 --> 01:00:33,340 똑바로 눈을 뜨고 날 쳐다봐 455 01:00:37,000 --> 01:00:42,440 제가 어떻게 선생님 눈을 쳐다봐요 눈물이 나오는데 456 01:00:52,120 --> 01:00:55,910 물론 경아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인지 모르겠어 457 01:00:57,160 --> 01:00:59,300 하지만 내겐 아주 소중한 기억이야 458 01:01:03,520 --> 01:01:04,960 무슨 소린지 알겠소? 459 01:01:07,320 --> 01:01:08,830 모르겠어요 460 01:01:10,240 --> 01:01:14,810 난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점점 모르겠어요 461 01:01:16,080 --> 01:01:18,500 무엇 때문에 제가 잘못했다는 거예요? 462 01:01:29,480 --> 01:01:30,920 엉망진창이군 463 01:01:32,080 --> 01:01:33,620 도대체 죽은 선희의 무엇이 464 01:01:34,800 --> 01:01:36,520 왜 경아를 괴롭히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465 01:01:37,800 --> 01:01:38,960 왜냐고요? 466 01:01:41,040 --> 01:01:42,720 난 산 사람이니까요 467 01:01:43,600 --> 01:01:44,470 보세요! 468 01:01:46,640 --> 01:01:49,830 말도 할 수 있고 손을 움직일 수도 있고 469 01:01:50,960 --> 01:01:52,570 노래도 부를 수 있어요 470 01:01:53,680 --> 01:02:02,780 화장도 할 줄 몰라요 사랑이란 처음이예요 471 01:02:04,360 --> 01:02:06,640 또 뛸 수도 있어요 472 01:02:10,400 --> 01:02:11,310 자 473 01:02:12,640 --> 01:02:14,080 춤도 출 수 있어요 474 01:02:19,160 --> 01:02:20,670 술도 마실 수 있어요 475 01:02:48,680 --> 01:02:50,430 난 죽은 사람이 아니에요 476 01:02:52,520 --> 01:02:54,730 그런데 이 집 안에는 죽은 것들 뿐이에요 477 01:02:55,840 --> 01:02:57,910 명랑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어요 478 01:02:59,480 --> 01:03:01,130 난 견딜 수가 없어요 479 01:03:02,560 --> 01:03:06,280 - 숨이 막혀요 - 이제 다 끝났소? 480 01:03:08,360 --> 01:03:09,830 아직 다 안 끝났어요 481 01:03:11,800 --> 01:03:13,380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에요 482 01:03:14,640 --> 01:03:16,390 저를 이렇게 숨 막히게 해놓고 483 01:03:17,040 --> 01:03:19,250 그것을 남의 일 보듯이 즐기고 있어요 484 01:03:20,400 --> 01:03:22,540 제 얘기는 하나도 듣지 않고 있어요 485 01:03:25,880 --> 01:03:28,370 정말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그리워요 486 01:03:30,800 --> 01:03:32,240 이젠 끝났소? 487 01:03:34,280 --> 01:03:37,190 아니에요 아직 안 끝났어요 488 01:03:46,400 --> 01:03:50,260 그렇지만 선생님한텐 말 안 할래요 489 01:03:54,760 --> 01:03:56,060 뭘 하려는 거요? 490 01:04:00,440 --> 01:04:02,400 전화를 걸겠어요 491 01:04:03,920 --> 01:04:06,870 아니, 이 밤 중에 누구한테 전화를 건단 말이오? 492 01:04:07,880 --> 01:04:10,130 아무한테나 얘길 하겠어요 493 01:04:12,440 --> 01:04:14,160 통하는 얘기 말이에요 494 01:04:20,640 --> 01:04:25,700 잘 있었니? 응, 잘 있었어, 그래 495 01:04:27,240 --> 01:04:32,190 애는 잘 크니? 응, 잘 큰단다 496 01:04:34,640 --> 01:04:39,840 얘,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열두 마리 낳았단다 497 01:04:41,360 --> 01:04:46,450 내가 하나 줄까? 응, 고맙다 498 01:04:47,400 --> 01:04:50,240 경아, 이봐요 499 01:04:52,000 --> 01:04:52,980 미쳤군 500 01:04:54,560 --> 01:04:58,070 경아는 지금 취했어 침대까지 데려다 줄게 501 01:05:00,880 --> 01:05:04,040 손대지 마세요 제 몸에 손대지 말아요 502 01:05:04,840 --> 01:05:08,980 나 취하지 않았어요 제 발로 걸어갈 수 있어요 503 01:05:22,400 --> 01:05:27,350 빵 504 01:05:56,760 --> 01:05:57,880 잘못했어 505 01:06:01,280 --> 01:06:03,140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506 01:06:06,560 --> 01:06:08,910 당신이 정말 그림 같이 예쁘군 507 01:06:42,360 --> 01:06:50,480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508 01:06:51,920 --> 01:06:56,770 - 앵두 따다 실에 꿰어 -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어린애 같이 509 01:06:58,280 --> 01:07:01,020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란 말이에요 510 01:07:02,560 --> 01:07:04,880 꼭 코미디언 같구만, 응? 511 01:07:06,120 --> 01:07:09,310 아니에요 정말이란 말이에요 512 01:07:12,280 --> 01:07:14,880 저 아기를 가졌어요 513 01:07:20,520 --> 01:07:23,960 우습군 경아가 벌써 아기를 갖다니 514 01:07:25,400 --> 01:07:29,230 - 즐거우세요? - 즐겁냐고? 암, 즐겁고 말고 515 01:07:29,880 --> 01:07:35,920 - 너무나 빠른 결과였거든 - 그래요, 너무 빨랐어요 516 01:07:37,360 --> 01:07:39,610 - 술 한 잔 마실래요? - 그럴까? 517 01:07:51,560 --> 01:07:56,620 - 제 입술은 조그만 술잔이에요 - 그래, 예쁜 술잔이야 518 01:07:58,640 --> 01:08:04,010 그런데 경아는 여자가 임신했을 때 증세를 잘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어 519 01:08:04,840 --> 01:08:06,350 에이, 이러지 마세요 520 01:08:06,800 --> 01:08:10,560 그 정도는 중학교 가사 시간에 다 배워서 훤해요 521 01:08:26,120 --> 01:08:27,200 아, 부인 522 01:08:28,080 --> 01:08:30,710 놀라지 마십시오 임신이 아니니까요 523 01:08:31,840 --> 01:08:33,980 네? 아니... 524 01:08:34,800 --> 01:08:39,220 아기를 갖고 싶은 집념이 강한 부인에겐 때때로 이와 같은 증세가 보입니다 525 01:08:41,560 --> 01:08:44,440 어떤 환자는 실제로 배가 불러오기도 하니까요 526 01:08:48,640 --> 01:08:49,870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527 01:08:50,240 --> 01:08:54,350 임신이야 젊은 부인에게는 내일도 있고 모레도 기회가 있으니까요 528 01:08:55,200 --> 01:08:56,320 이 사장님께 가시죠 529 01:08:56,840 --> 01:09:00,250 아니에요 전 밖에 나가 기다리겠다고 전해주세요 530 01:09:09,880 --> 01:09:13,040 부인의 실망이 대단하십니다 이번 일은 임신이 아니었습니다 531 01:09:14,120 --> 01:09:15,450 잘 좀 위로해 주십시오 532 01:09:18,040 --> 01:09:22,610 그런데 왜 전에 좋은 기회가 있었던 것을 포기하셨습니까? 533 01:09:25,160 --> 01:09:26,210 수술한 적이 있었죠? 534 01:09:26,400 --> 01:09:31,210 네? 제 아내에게 소파술한 흔적이 있단 말입니까? 535 01:09:40,880 --> 01:09:42,140 내보내주세요 536 01:09:42,920 --> 01:09:46,010 - 여기서 내보내주세요 - 내보내주겠소 537 01:09:47,280 --> 01:09:48,890 모든 걸 얘기하면 내보내주겠소 538 01:09:51,800 --> 01:09:57,380 난 당신의 남편이니까 당연히 들어야 할 권리가 있어 539 01:09:59,920 --> 01:10:02,760 - 선생님 - 비키시오 540 01:10:25,240 --> 01:10:29,740 난 이제 경아의 눈물을 보기가 싫증이 나버렸어 541 01:10:34,800 --> 01:10:37,150 저도 술 한 잔 주세요 542 01:10:58,520 --> 01:11:01,010 한 잔 더 주세요 543 01:11:01,880 --> 01:11:05,180 얘기할게요 모든 걸 얘기할게요 544 01:11:11,000 --> 01:11:16,06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545 01:11:17,000 --> 01:11:21,14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546 01:11:22,120 --> 01:11:36,670 한 소녀가 울고 있네 547 01:12:39,320 --> 01:12:44,730 하지만 전 누구보다도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548 01:12:48,160 --> 01:12:49,420 껴안아 주세요 549 01:12:51,000 --> 01:12:55,070 선생님, 추워요 추워서 못 견디겠어요 550 01:12:56,120 --> 01:12:59,030 선생님, 선생님만을 사랑하고 있어요 551 01:12:59,640 --> 01:13:00,940 믿어주세요 552 01:13:47,440 --> 01:13:50,180 안 돼요! 안 돼요! 553 01:13:55,040 --> 01:13:59,460 제가 선생님을 속였다면 선생님도 절 속였잖아요 554 01:14:01,400 --> 01:14:05,300 전 부인은 자살했잖아요 상처는 같은 거예요 555 01:14:07,240 --> 01:14:09,560 서로 용서하고 살아요, 네? 556 01:14:23,560 --> 01:14:26,610 그까짓 경아의 과거쯤은 용서할 수 있어 557 01:14:28,480 --> 01:14:31,320 하지만 이젠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558 01:14:32,720 --> 01:14:34,680 그럼 제가 나가겠어요 559 01:14:36,640 --> 01:14:38,740 이럴 땐 여자가 나가는 법이래요 560 01:14:40,000 --> 01:14:42,100 절 때리시든지 맘대로 하세요 561 01:14:43,880 --> 01:14:45,880 그러나 밖에 나가셔선 안 돼요 562 01:14:47,440 --> 01:14:51,060 난 선생님이 안 계시면 무서워요 563 01:14:53,440 --> 01:14:55,260 정말 못 살 거예요 564 01:14:56,760 --> 01:14:58,720 가지 마세요 565 01:16:09,000 --> 01:16:11,560 실례합니다만 담뱃불 좀 빌립시다 566 01:16:17,160 --> 01:16:18,170 고맙습니다 567 01:16:18,840 --> 01:16:22,100 - 혹시 김문호 씨가 아니십니까? - 왜 그러시죠? 568 01:16:22,720 --> 01:16:24,260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569 01:16:53,400 --> 01:16:58,070 정말 이러시기예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 570 01:17:00,680 --> 01:17:01,690 미안해 571 01:17:18,560 --> 01:17:20,980 - 왜 그래요? - 아니 572 01:17:22,880 --> 01:17:24,250 늘 취해 있군 573 01:17:25,520 --> 01:17:28,470 한 번도 말짱하게 깨있을 적이 없었던 것 같아 574 01:17:30,080 --> 01:17:34,470 이러지 마세요 괜히 오늘따라 왜 이래요 575 01:17:56,240 --> 01:17:57,360 왜 이래 576 01:17:58,920 --> 01:18:00,670 이러지 마 577 01:18:42,520 --> 01:18:44,240 수돗물을 잠그지 않았어 578 01:18:44,800 --> 01:18:47,190 신경이 거슬려 그것 좀 잠가줘 579 01:18:47,760 --> 01:18:51,730 - 내버려둬요 - 아니야, 싫은데... 580 01:18:54,320 --> 01:18:55,790 신경이 쓰이는군 581 01:19:12,360 --> 01:19:13,730 이젠 됐죠? 582 01:19:18,960 --> 01:19:21,590 깨진 석고 조각을 치웠으면 좋겠어 583 01:19:33,320 --> 01:19:36,370 이봐 문이 잠겼나 봐줘 584 01:19:43,040 --> 01:19:44,370 난 알아요 585 01:19:45,880 --> 01:19:48,650 난 아저씨가 왜 그러는지 알아요 586 01:19:49,680 --> 01:19:50,800 무서워요 587 01:19:52,840 --> 01:19:56,670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무서워 588 01:19:59,200 --> 01:20:00,390 무서워 589 01:21:45,680 --> 01:21:49,010 오경아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590 01:21:50,200 --> 01:21:52,690 어디 파출소라고요? 네? 591 01:21:53,400 --> 01:21:55,330 예예 연락하겠습니다 592 01:21:56,360 --> 01:21:57,800 졸려 죽겠는데, 원 593 01:21:59,880 --> 01:22:02,690 본인은 잠이 안 와서 수면제를 사러 나왔다고 하지마는 594 01:22:03,480 --> 01:22:06,570 이렇게 취한 채 거리에서 동사라도 하면 어쩔 겁니까? 595 01:22:07,200 --> 01:22:09,800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596 01:22:10,560 --> 01:22:12,490 - 어서 데리고 가십시오 - 감사합니다 597 01:22:15,840 --> 01:22:22,160 아저씨 난 죽으면 가족도 없으니까 화장이나 해서 598 01:22:23,480 --> 01:22:26,850 눈 내리는 강가에 뿌려줬으면 좋겠어요 599 01:22:28,200 --> 01:22:33,220 난 정말 몰라요 600 01:22:35,280 --> 01:22:40,200 아무것도 몰라요 601 01:22:42,240 --> 01:22:47,650 괜히 겁이 나네요 602 01:22:49,680 --> 01:22:54,980 그런 말 하지 말아요 603 01:22:56,640 --> 01:23:02,190 난 그런 것 몰라요 604 01:23:04,320 --> 01:23:09,130 들어보긴 했어요 605 01:23:27,200 --> 01:23:29,870 아, 아니야 내가 나가겠어 606 01:23:35,760 --> 01:23:39,200 - 김 선생님, 잠깐 뵙겠습니다 - 네, 그러죠 607 01:23:42,400 --> 01:23:45,100 - 무슨 일이에요? - 잠깐 나갔다 오겠어 608 01:24:13,640 --> 01:24:15,320 죄송합니다 김문호 씨 609 01:24:16,480 --> 01:24:19,250 이렇게 나오시라고 한 무례를 용서하시오 610 01:24:22,240 --> 01:24:23,470 자, 담배 611 01:24:30,720 --> 01:24:33,040 초면에 실례되는 부탁을 해야겠소 612 01:24:33,960 --> 01:24:36,490 다름이 아니라 경아를 만나게 해주시오 613 01:24:37,400 --> 01:24:40,490 - 댁은 뉘시오? - 나 말이오? 614 01:24:43,000 --> 01:24:44,860 뭐랄까... 그렇지 615 01:24:45,240 --> 01:24:47,870 이를테면 난 경아의 전 소유자요 616 01:24:48,520 --> 01:24:50,380 지금이야 노형에게 뺏겼지만... 617 01:24:53,000 --> 01:24:55,250 난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 618 01:24:56,520 --> 01:24:58,200 경아를 무슨 물건처럼 말씀하시는데 619 01:24:58,520 --> 01:25:04,000 아아, 오해 맙시다 난 원래 표현력이 부족해서... 620 01:25:05,360 --> 01:25:07,850 우리 인사나 합시다 나 이동혁이라 하오 621 01:25:13,160 --> 01:25:14,560 그럴 줄 알았소 622 01:25:15,160 --> 01:25:17,300 아무튼 경아를 만나게 해주시오 623 01:25:17,960 --> 01:25:21,260 - 그럴 순 없습니다 - 아니, 그럴 수 없다니? 624 01:25:21,880 --> 01:25:23,000 이 보시오 김 형 625 01:25:23,720 --> 01:25:25,610 경아는 내가 길들여놓은 여자요 626 01:25:26,680 --> 01:25:29,000 아마 경아도 지금쯤 날 원하고 있을 거요 627 01:25:30,280 --> 01:25:33,860 아저씨 아저씨 어디 계세요 628 01:25:35,440 --> 01:25:40,180 아저씨, 아저씨 친구 분이랑 들어와서 말씀하시지 629 01:25:40,880 --> 01:25:42,210 오래간만이로군 630 01:25:47,720 --> 01:25:50,180 - 가세요 - 나한테 하는 소린가? 631 01:25:51,560 --> 01:25:53,700 그런 투로 말할 수는 없을 텐데 632 01:25:54,640 --> 01:25:56,960 이젠 정말 끝났어요 가세요 633 01:25:57,720 --> 01:26:00,670 이봐 경아! 난 너를 구해주러 왔어 634 01:26:01,400 --> 01:26:04,170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올라가서 어서 칫솔이나 가지고 내려와 635 01:26:05,920 --> 01:26:09,570 왜 여기 서 계세요 들어가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요 636 01:26:13,600 --> 01:26:15,880 좋아 보이는군 아주 어울려 637 01:26:17,320 --> 01:26:18,860 오늘은 이만 내가 가지 638 01:26:19,600 --> 01:26:21,630 그러나 다음 올 땐 꼭 너를 데리고 갈 거야 639 01:26:21,920 --> 01:26:24,170 알겠어? 잘 들어두라고 640 01:26:40,440 --> 01:26:43,700 - 요즘은 통 술을 끊으셨다면서요? - 예 641 01:26:44,640 --> 01:26:47,060 벌써 한 일 년쯤 된 걸요 642 01:26:52,440 --> 01:26:54,510 그 아까운 걸 아주 용케 끊으셨습니다 643 01:26:55,080 --> 01:26:58,060 이제 전 후배 양성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644 01:27:14,440 --> 01:27:18,900 - 안녕하시오, 김 선생 - 무슨 일입니까 난 바쁩니다 645 01:27:19,640 --> 01:27:21,740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 만날 이유가 없소 646 01:27:22,320 --> 01:27:25,900 알고 있습니다, 김 선생 뭐 바쁜 건 피차 마찬가지죠 647 01:27:27,120 --> 01:27:28,560 솔직하게 얘기합시다 648 01:27:29,400 --> 01:27:32,560 제가 찾아온 것은 경아를 돌려주고 싶어서 찾아온 겁니다 649 01:27:34,640 --> 01:27:35,620 어떻소? 650 01:27:37,000 --> 01:27:40,900 아직 독수공방하는 처지라면 몸이 좀 약해지긴 했지만 651 01:27:42,680 --> 01:27:44,750 경아를 다시 한 번 데리고 사는 것이 어떻소? 652 01:27:45,760 --> 01:27:49,310 김선생 사실 이제 난 지쳤소 653 01:27:50,400 --> 01:27:55,070 그동안 경아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술을 마시면 때리기도 좀 했고 654 01:27:56,200 --> 01:27:59,850 좀 안 되긴 했지만 수용소에도 한 두어 번 처넣기도 했었소 655 01:28:01,280 --> 01:28:05,280 허나 나처럼 배운 게 없는 놈으로선 마음대로 뜻대로 안 되는 구려 656 01:28:06,120 --> 01:28:09,840 어디 김 선생처럼 역시 똑똑하고 아는 게 많은 사람밖에는 657 01:28:10,680 --> 01:28:12,850 경아를 맡을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소 658 01:28:14,160 --> 01:28:16,090 한 번 경아를 찾아가 주시오 659 01:28:16,600 --> 01:28:18,770 난 곧 배를 타고 멀리 떠나가겠소 660 01:28:19,360 --> 01:28:22,030 가기 전에 내 문득 김 형 생각이 나서 찾아온 거요 661 01:28:25,760 --> 01:28:32,010 - 경아가 올해 스물 다섯인가? - 몰라요 그쯤 될 거예요 662 01:28:33,160 --> 01:28:36,350 그렇군 이제 겨우 스물 다섯이군 663 01:28:40,280 --> 01:28:42,140 난 서울을 떠나겠어 664 01:28:45,840 --> 01:28:47,380 서울이 싫어졌어 665 01:28:50,560 --> 01:28:54,600 오랫동안 생각을 했었지 그림도 되지 않고... 666 01:28:55,320 --> 01:28:57,070 그것보다 난 이제 지쳤어 667 01:29:06,080 --> 01:29:09,660 난 늘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군 668 01:29:10,600 --> 01:29:12,490 그동안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669 01:29:14,200 --> 01:29:16,660 나처럼 철부지인 경아를 만났다는 기쁨 외엔 670 01:29:17,120 --> 01:29:19,220 난 아무것도 건진 것이라곤 없어 671 01:29:20,600 --> 01:29:21,970 알고 있어요 672 01:29:22,800 --> 01:29:25,360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어요 673 01:29:26,920 --> 01:29:30,640 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여자예요 674 01:29:32,400 --> 01:29:35,140 한 때 모든 사람들은 내게서 위안을 받아요 675 01:29:36,280 --> 01:29:39,370 그러나 그러다가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고 말아요 676 01:29:41,360 --> 01:29:43,180 난 그걸 알고 있어요 677 01:29:44,320 --> 01:29:48,390 결국엔 우리가 혼자뿐이란 걸 난 알아요 678 01:29:56,080 --> 01:30:01,560 자, 고개를 이쪽으로 돌려봐 경아의 얼굴이 보고 싶군 679 01:30:05,720 --> 01:30:10,670 예전의 얼굴은 아니에요 겨우내내 난 미워졌어요 680 01:32:47,040 --> 01:32:49,000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681 01:32:50,000 --> 01:32:56,290 - 알려주더구먼, 그 사내가 - 떠났어요 그 사람도 갔어요 682 01:33:01,320 --> 01:33:05,290 - 알고 있어 - 오늘이 마지막 밤이에요 683 01:33:07,160 --> 01:33:08,770 내일이면 새해죠 684 01:33:11,880 --> 01:33:17,320 - 어때요, 나 변했죠? 미워졌어요 - 아니 685 01:33:20,280 --> 01:33:24,950 - 여전히 예쁘군 - 거짓말도 옛날처럼 곧잘 하시네 686 01:33:27,720 --> 01:33:29,020 결혼하셨어요? 687 01:33:34,840 --> 01:33:36,070 똑같아요 688 01:33:38,800 --> 01:33:41,050 아저씨는 옛날이랑 똑같아요 689 01:33:44,600 --> 01:33:48,360 - 집에 가세요 시간이 늦었잖아요 - 안 가도 돼 690 01:33:49,600 --> 01:33:51,770 그래도 정월 초하루예요 691 01:33:52,360 --> 01:33:54,710 새해는 아무 곳에서나 지내는 게 아니에요 692 01:33:55,560 --> 01:33:57,310 경아와 지내겠어 693 01:34:04,920 --> 01:34:07,620 곱슬머리 계집애도 아직 가지고 계세요? 694 01:34:09,600 --> 01:34:11,630 머리가 젖었어요 닦으세요 695 01:34:14,040 --> 01:34:17,520 - 라면 끓여드릴게요 - 아니, 괜찮아 생각 없어 696 01:34:18,400 --> 01:34:20,930 - 그럼 술 하시겠어요? - 아니 697 01:34:21,880 --> 01:34:25,290 - 그보다 눕고 싶군 - 이불 깔아드릴게요 698 01:34:33,080 --> 01:34:36,910 -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 행복해요 699 01:34:40,040 --> 01:34:42,000 더 꼭 껴안아 주세요 700 01:34:46,120 --> 01:34:48,510 여자란 참 이상해요 701 01:34:49,640 --> 01:34:52,520 남자에 의해서 잘잘못이 가려져요 702 01:34:54,880 --> 01:35:00,570 한때는 나도 결혼을 하고 행복하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어요 703 01:35:01,920 --> 01:35:04,520 지나간 것은 모두 꿈에 불과해 704 01:35:06,160 --> 01:35:07,880 아름다운 꿈이에요 705 01:35:09,440 --> 01:35:14,430 내 몸을 스치고 간 모든 사람들이 차라리 사랑스러워요 706 01:35:16,040 --> 01:35:21,800 그들이 한때는 사랑하고 한때는 슬퍼하던 그림자가 707 01:35:23,120 --> 01:35:25,860 내 살 어디엔가 박혀 있어요 708 01:35:28,800 --> 01:35:33,890 다들 뭘 하고 있을까 아저씨만 여기 계시는군요 709 01:35:37,560 --> 01:35:39,560 행복하게 지내겠지 710 01:35:41,320 --> 01:35:46,730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그리고 결혼도 했겠지 711 01:35:52,480 --> 01:35:55,960 며칠 전에 엄마한테 편지를 했는데 712 01:35:57,040 --> 01:35:59,040 오늘 편지가 되돌아왔어요 713 01:36:00,560 --> 01:36:02,560 그런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714 01:36:04,160 --> 01:36:06,760 경아에게서 어머니 얘기 처음 듣는군 715 01:36:07,640 --> 01:36:11,470 그래요 너무 오래 잊었었어요 716 01:36:13,320 --> 01:36:17,290 내일이나 모레쯤 엄마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717 01:36:19,320 --> 01:36:21,250 엄마가 보고 싶어요 718 01:36:22,880 --> 01:36:26,640 - 찾을 수 있을까요? - 찾을 수 있고말고 719 01:36:30,800 --> 01:36:32,480 잠이 쏟아져요 720 01:36:35,200 --> 01:36:39,130 자, 경아가 자는 걸 지켜보겠어 721 01:36:40,680 --> 01:36:46,830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흔적도 없이 이별을 하곤 해요 722 01:36:50,400 --> 01:36:52,010 떠나야 하니까 723 01:36:53,520 --> 01:36:57,800 날이 밝으면 아저씨도 떠나겠죠 724 01:36:58,560 --> 01:37:02,140 그럴 거야 자, 이제 그만 자 725 01:40:03,240 --> 01:40:05,060 실례가 안 된다면 같이 한 잔 합시다 726 01:40:11,680 --> 01:40:15,610 - 누굴 기다리슈? - 여기서 누굴 만나기로 했어요 727 01:40:18,600 --> 01:40:20,040 누구요, 애인이요? 728 01:40:24,280 --> 01:40:26,880 - 아니요 - 그럼 남편? 729 01:40:27,440 --> 01:40:30,530 - 아니요 - 그럼 누굽니까? 730 01:40:31,680 --> 01:40:35,300 나도 몰라요 나도 누굴 기다리는지 몰라요 731 01:40:39,240 --> 01:40:40,570 나도 지금 혼자인데 732 01:40:42,240 --> 01:40:44,630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같이 나가지 않겠소? 733 01:40:45,400 --> 01:40:50,560 - 온다고 했으니까 기다릴래요 - 허허, 이 고집이 너무 세군 734 01:40:51,440 --> 01:40:56,780 난 정말 몰라요 735 01:40:58,480 --> 01:41:03,080 아무것도 몰라요 736 01:41:05,360 --> 01:41:10,910 괜히 겁이 나네요 737 01:41:12,760 --> 01:41:18,170 그런 말 하지 말아요 738 01:41:19,600 --> 01:41:22,510 난 그런 것 몰라요 739 01:41:23,000 --> 01:41:24,890 이거 감기 들었구먼 740 01:41:27,200 --> 01:41:32,470 들어보긴 했어요 741 01:41:34,280 --> 01:41:40,010 가슴이 떨려오네요 742 01:41:41,520 --> 01:41:47,180 그런 말 하지 말아요 743 01:41:48,840 --> 01:41:54,320 난 지금 어려요 744 01:41:56,200 --> 01:42:01,500 열 아홉 살인 걸요 745 01:42:03,520 --> 01:42:09,490 화장도 할 줄 몰라요 746 01:42:10,440 --> 01:42:16,020 사랑이란 처음이어요 747 01:42:17,680 --> 01:42:23,260 웬일인지 몰라요 748 01:42:24,920 --> 01:42:30,580 가까이 오지 말아요 749 01:42:32,280 --> 01:42:37,940 떨어져 얘기해요 750 01:42:39,400 --> 01:42:44,840 얼굴이 뜨거워져요 751 01:42:46,800 --> 01:42:51,960 난 지금 어려요 752 01:42:54,040 --> 01:42:59,730 열 아홉 살인 걸요 753 01:43:01,240 --> 01:43:07,210 화장도 할 줄 몰라요 754 01:43:08,160 --> 01:43:13,250 사랑이란 처음이어요 755 01:43:15,280 --> 01:43:21,150 엄마가 화낼 거예요 756 01:43:22,440 --> 01:43:27,810 하지만 듣고 싶네요 757 01:43:29,640 --> 01:43:34,630 사랑이란 그 말이 758 01:43:36,400 --> 01:43:43,710 싫지만은 않네요 759 01:44:47,760 --> 01:44:50,290 경아! 760 01:45:14,160 --> 01:45:17,950 편안히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먹을 게 뭐람 761 01:45:40,880 --> 01:45:43,020 - 술 한 잔 하실래요? - 그럴까? 762 01:45:44,400 --> 01:45:50,130 - 제 입술은 조그만 술잔이에요 - 그래 정말 예쁜 술잔이로군 763 01:45:55,400 --> 01:45:56,730 이 자식 봐라 764 01:45:57,160 --> 01:45:59,410 그럼 내가 인마 응큼한 사람이란 말이니? 765 01:45:59,760 --> 01:46:02,570 누가 알아요?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누가 알아요 766 01:46:03,040 --> 01:46:04,300 내가 보증하지 767 01:46:04,720 --> 01:46:06,970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내 보증하지 768 01:46:07,400 --> 01:46:08,980 에이 엉터리야, 아저씨 769 01:46:28,040 --> 01:46:30,390 이런 곳에서 잠이 들면 안 돼 770 01:46:31,480 --> 01:46:34,920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771 01:46:37,800 --> 01:46:40,990 안 돼 안 돼 772 01:47:48,640 --> 01:47:52,750 - 누가 돌아가셨소? - 여자가 죽었습니다 773 01:47:53,960 --> 01:47:59,540 - 그렇구먼 애인이 죽었구먼 -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