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2,760 --> 00:00:15,560 혈맥 2 00:00:17,480 --> 00:00:22,320 감독 : 김수용 3 00:00:24,800 --> 00:00:25,680 뭐? 4 00:00:25,680 --> 00:00:29,240 일주일 안에 권리금을 내지 않으면 집을 내놔라? 5 00:00:29,240 --> 00:00:31,640 뭐 염병 똥 담을래도 없다, 이놈아 6 00:00:31,640 --> 00:00:32,600 뭐 7 00:00:32,600 --> 00:00:35,520 이것이 제 땅이라고 강가란 놈이 나타나서 8 00:00:35,520 --> 00:00:36,840 그래서 말이야 9 00:00:36,840 --> 00:00:39,240 한 사람 앞에 3천 원씩 내지 않으면 집 다 내놓으라는 거야 10 00:00:39,240 --> 00:00:41,040 이런, 시발 놈의 세상이 있나? 11 00:00:41,040 --> 00:00:44,640 뭐, 자네야 떡두꺼비 같은 자식이 있겠다 무슨 걱정이야 12 00:00:44,640 --> 00:00:46,720 - 왜, 배때기 아파? - 있는 돈 왜 아껴? 13 00:00:46,720 --> 00:00:48,800 - 돈이 어딨어? - 돈 지고 가는 놈 없다 14 00:00:48,800 --> 00:00:50,000 그런 소리 마라, 인마 15 00:00:50,000 --> 00:00:52,360 넌 돈 몰라서 평생 송장 만나려고 그래? 16 00:00:54,320 --> 00:00:58,280 일본말 쓰지 말랬더니만 화만 나면 뛰어나온단 말이야, 젠장 17 00:00:58,280 --> 00:01:00,640 너 인마, 여태 안 나 가는 거냐? 18 00:01:00,640 --> 00:01:04,600 시무룩해 가지고 밥 벌어 먹겠다 어서 나가 봐라, 인마 19 00:01:04,600 --> 00:01:07,000 가만... 가만있어 20 00:01:07,920 --> 00:01:10,280 자, 여기 뭘 좀 쓰고 나가 21 00:01:11,800 --> 00:01:16,080 사람이 원, 이렇게 사니까 임자가 없는 줄 아는 모양이지 22 00:01:16,080 --> 00:01:17,560 제깐 놈은 뭔데? 23 00:01:18,200 --> 00:01:21,760 해방통에 일본 집 문간에다가 문패 거꾸로 붙이고 들어간 놈 아냐 24 00:01:21,760 --> 00:01:24,480 뭔, 별 되다가 찌부러진 자식 같으니라고 25 00:01:25,040 --> 00:01:28,040 넌 내 말 안 들리냐? 들어와, 인마 26 00:01:28,800 --> 00:01:31,880 이래 봬도 니 애비가 북해도에서 뼈다귀가 굵은 놈이다 27 00:01:36,800 --> 00:01:38,320 야, 물 좀 떠 와라 28 00:01:39,160 --> 00:01:40,680 가만있자, 벼루가... 29 00:01:45,040 --> 00:01:46,160 여기 있구나 30 00:01:46,160 --> 00:01:48,040 인마, 있을 건 다 있다, 그래도 31 00:01:51,280 --> 00:01:54,200 빨리 떠 와라 32 00:01:56,880 --> 00:01:57,800 자요 33 00:02:00,560 --> 00:02:01,800 여기다 말이야 34 00:02:02,720 --> 00:02:04,560 큼지막 하게... 35 00:02:04,560 --> 00:02:06,040 손바닥만 하게 써라 36 00:02:07,280 --> 00:02:08,520 애비 이름자 알지? 37 00:02:12,560 --> 00:02:14,000 알어? 몰라? 38 00:02:14,000 --> 00:02:15,400 몰라요 39 00:02:15,400 --> 00:02:17,560 원 이 자식이... 40 00:02:18,720 --> 00:02:23,080 세상에, 지 애비 이름도 모르는 자식이 있으니 이게 41 00:02:23,080 --> 00:02:28,000 이런 걸 비싼 밥 먹여 길러서 장차 내 무슨 덕을 보려고 그러나 42 00:02:28,000 --> 00:02:31,080 아버지는 제 이름이나 아세요? 43 00:02:31,080 --> 00:02:32,560 왜, 넌 거북이 아니냐 44 00:02:32,560 --> 00:02:35,000 토끼는 어떻고 거북이가 다 뭐야 45 00:02:35,000 --> 00:02:38,720 이런... 인마, 모르는 소리 마라 46 00:02:38,720 --> 00:02:40,960 거북 '거' 거북 '북'이야, 인마 47 00:02:40,960 --> 00:02:43,320 거북이란 이름 가지고 성공 안 한 사람이 없고 48 00:02:43,320 --> 00:02:44,720 부자 안 된 사람 없어요 49 00:02:47,160 --> 00:02:49,000 아버지 이름 어떻게 쓰는 거예요? 50 00:02:49,000 --> 00:02:50,160 펴, 야... 51 00:02:51,480 --> 00:02:55,160 우선 안동 김 씨니까 김 자 쓰고 52 00:02:56,320 --> 00:02:58,600 저 큰 '덕', 석 '삼'이야 53 00:02:58,600 --> 00:03:00,960 큰 덕 자를 어떻게 쓰느냐 말예요? 54 00:03:05,600 --> 00:03:08,840 가만있어... 요렇게... 55 00:03:10,160 --> 00:03:12,320 아 관둬요, 알았어요 56 00:03:21,080 --> 00:03:23,240 - 자, 이렇게... - 가운데 자가 어려웠지? 57 00:03:25,320 --> 00:03:27,040 잘 썼다 58 00:03:27,800 --> 00:03:29,600 이까짓 거 문패 달아 뭐 해요? 59 00:03:30,280 --> 00:03:31,880 셋방 하나 얻어 나갈 일이지 60 00:03:33,920 --> 00:03:36,400 돈은 모아 두었다가 논 사실려우, 밭 사실려우? 61 00:03:36,400 --> 00:03:40,000 인마, 돈은 어딨어? 이 자식이... 62 00:03:40,000 --> 00:03:41,400 내가 그 돈 쌔벼 갈 테니 두고 보세요 63 00:03:41,400 --> 00:03:42,920 - 이 자식이... - 내가 모를 줄 알고? 64 00:03:42,920 --> 00:03:44,520 - 뭐 어째? - 다 알아요 65 00:03:45,880 --> 00:03:48,520 저런 망할 자식 같으니 66 00:03:48,520 --> 00:03:50,320 돈이라는 걸 모아 두었다가 인마 67 00:03:50,320 --> 00:03:53,560 목간통 물 푸듯이 써 버리는 건 줄 아니 인마 68 00:03:55,760 --> 00:03:58,280 이거 또 시작일세 69 00:04:05,120 --> 00:04:07,360 밥 아이 먹겠소? 70 00:04:07,360 --> 00:04:09,040 이봅세 71 00:04:09,040 --> 00:04:11,240 지금 먹겠소? 아이 먹겠소? 72 00:04:12,120 --> 00:04:16,200 나이 들어스러먹구 밥이 들어갈 데가 있겠슴메 73 00:04:18,440 --> 00:04:19,720 야, 이 간나야 74 00:04:21,000 --> 00:04:22,960 왜 밤낮 쫄쫄 짜고 우니 75 00:04:23,840 --> 00:04:26,720 내가 니 에미를 잡아먹어서 우니? 76 00:04:26,720 --> 00:04:32,040 너를 소리 가르쳐서 술집에 보내자는 게 77 00:04:32,040 --> 00:04:36,200 어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니지비 78 00:04:36,200 --> 00:04:40,480 첫째는 니가 이런 곳에 아이 하고 79 00:04:40,480 --> 00:04:43,040 비단옷에 밥을 배불리 먹고 좋아 80 00:04:43,040 --> 00:04:48,200 둘째는 늙은 애비 저런 고생 아이시키고 편안히... 81 00:04:49,640 --> 00:04:52,440 야 인자 와서 밥 아니 먹고 울겠니 82 00:04:52,440 --> 00:04:53,880 밥 안 먹겠어요 83 00:04:55,480 --> 00:04:57,320 아니 먹겠으면 먹지 말지비 84 00:04:58,320 --> 00:05:00,320 배가 덜 고파서 그러지 85 00:05:04,280 --> 00:05:06,280 복순아, 복순아 86 00:05:08,840 --> 00:05:11,000 저 종간나 새끼... 87 00:05:12,800 --> 00:05:16,440 이놈아, 너 혼자 나가지 가는 어째 불러내니? 88 00:05:19,160 --> 00:05:22,320 가는 아침 공부 하고 가야지비 너 혼자 가지 못하겠니? 89 00:05:22,320 --> 00:05:25,320 우라질, 무슨 놈의 공부야? 90 00:05:25,320 --> 00:05:27,600 - 뭣이기 어째? - 노래 가르쳐서 갈보 맹길려구요? 91 00:05:27,600 --> 00:05:29,240 - 아버지, 다녀오겠어요 - 저 종간나 새끼 92 00:05:29,240 --> 00:05:31,040 - 빨리 나와 - 야, 이 간나야 93 00:05:31,040 --> 00:05:33,320 나가서 양말이래도 한짝 팔아야 될 게 아니야 94 00:05:34,880 --> 00:05:37,280 참 기차다, 이그 95 00:05:42,200 --> 00:05:45,400 이봅세, 이봅세 96 00:05:46,600 --> 00:05:49,200 이 불이귀신 좀 봅세, 이그 97 00:05:53,240 --> 00:05:54,320 거북아 98 00:05:57,800 --> 00:05:59,040 거북아 99 00:06:03,440 --> 00:06:07,400 너 요전에 머리 깍은 외상값 안 내는 거야? 100 00:06:08,640 --> 00:06:11,520 이 자식아, 떼어먹고 도망 안 가, 인마 101 00:06:11,520 --> 00:06:14,480 - 작년에 왔던 각... - 저 자식이 저게 102 00:06:17,000 --> 00:06:19,880 얼씨구씨구 돌아간다... 103 00:06:19,880 --> 00:06:21,880 저게 까불어 정말, 저거 104 00:06:24,160 --> 00:06:29,440 - 품바, 품바바 - 저 새끼, 보기만 하면 장타령을 불러 105 00:06:29,440 --> 00:06:31,280 이그... 별수 없다 106 00:06:31,280 --> 00:06:35,760 그저 내 속으로 나온 거래야지 소용 있지, 별수 없다 107 00:06:35,760 --> 00:06:39,240 아니, 왜 싸우셨수? 108 00:06:39,240 --> 00:06:41,160 갸가 말 잘 안듣습니까? 109 00:06:41,160 --> 00:06:42,800 새끼는 뭐시기? 110 00:06:43,840 --> 00:06:45,720 노래 소리만 나와 보지비 111 00:06:45,720 --> 00:06:49,280 밥도 아이 먹고 얄그럽지 않겠소? 112 00:06:49,280 --> 00:06:50,920 그 무슨 소립니까? 113 00:06:50,920 --> 00:06:53,960 싫어도 부모가 하래면 해야지, 안 그래? 114 00:06:54,680 --> 00:06:58,400 사람이란 다 타고난 팔자가 있는 법이야 115 00:06:58,400 --> 00:07:02,800 그럼 우리가 타고난 게 이 하꼬방밖에 없다 말임메? 116 00:07:02,800 --> 00:07:07,480 거 커 가는 계집에 팔자란 두레박 팔자라 알 수는 없는 겁니다 117 00:07:07,480 --> 00:07:08,880 옳슴메 118 00:07:08,880 --> 00:07:11,120 이 사람아, 내일이라도 기냥 끌고 나가서 119 00:07:11,120 --> 00:07:13,080 뚝딱 노랫집에 집어넣어요 120 00:07:13,760 --> 00:07:16,400 지가 요리집에 들어가면 기생 되지 뭐, 별수 있나 121 00:07:16,400 --> 00:07:18,480 며느님 병환은 좀 어떻습니까? 122 00:07:18,480 --> 00:07:21,560 암만 해도 식구하나 주나 보외다 123 00:07:21,560 --> 00:07:24,120 원, 흉한 말씀도 다 하십니다 124 00:07:24,120 --> 00:07:28,680 거 돈이 좀 들더래도 용한 한의 불러다 물어보세요 125 00:07:28,680 --> 00:07:31,000 근데 웬일이십니까? 126 00:07:31,000 --> 00:07:32,560 나, 그 모다구 하나 빌려 주십시오 127 00:07:32,560 --> 00:07:35,040 모다구요? 예... 128 00:07:39,560 --> 00:07:41,960 등을 밀어 봐라 내가 나가나, 육시럴 129 00:07:43,120 --> 00:07:44,400 아니, 왜 그러셔요? 130 00:07:46,160 --> 00:07:49,840 그 강가 놈을 말이야 내 오늘 오다가 또 만났단 말이야 131 00:07:49,840 --> 00:07:52,400 어디 맘대로 해 보라디? 132 00:07:52,400 --> 00:07:57,480 이봐요, 나처럼 문패 달란 말이야 큼지막하게 문패 하나 써 달아 133 00:07:57,480 --> 00:07:58,960 다녀왔네 134 00:08:00,800 --> 00:08:03,640 모다구라고 이런 것밖에... 135 00:08:03,640 --> 00:08:07,440 근데 참, 요새 아우님 눈에 띠지 않던데 어디 갔나? 136 00:08:08,240 --> 00:08:11,680 나도 모르지요, 일본서 대학까지 나온 놈의 새끼가 137 00:08:11,680 --> 00:08:15,800 취직이라도 할 생각 않구 뭔 소설 쓰는 공부라나... 138 00:08:15,800 --> 00:08:19,160 요새 어떤 세상이 소설 써 가지고 밥 먹나? 139 00:08:19,160 --> 00:08:23,480 어느 세상인데 도적이라도 해서 밥 벌어먹을 생각을 해야지... 140 00:08:30,000 --> 00:08:31,360 너희 어머니, 뭐 좀 먹었니? 141 00:08:36,080 --> 00:08:41,240 거 나간 김에 모과수라는 거나 한 통 사오지그랬니? 142 00:08:41,240 --> 00:08:42,760 돈이, 어디 있어야디요? 143 00:08:46,600 --> 00:08:50,280 - 참, 저 좋은 약 구해 왔수다 - 그래? 144 00:08:50,280 --> 00:08:53,040 어머니 이게 � 줄 아슈? 145 00:08:53,040 --> 00:08:55,840 다이아찡 이라구 말이야요 이게 만병통치약이래요 146 00:08:55,840 --> 00:08:58,280 그래, 어디 보자 147 00:08:58,280 --> 00:09:00,200 뭐, 다이아찡? 148 00:09:03,800 --> 00:09:05,720 자, 이거 먹으라우 149 00:09:05,720 --> 00:09:09,400 이거만 먹으면 천하 없는 고질이래도 문제없이 났는대 150 00:09:09,400 --> 00:09:10,800 자 먹어 보라우 151 00:09:15,480 --> 00:09:17,240 어드래, 기분이? 152 00:09:27,080 --> 00:09:28,680 염려 말라우요 153 00:09:30,240 --> 00:09:32,360 오늘까지 보건증을 제대로 써서 154 00:09:33,560 --> 00:09:36,600 물건만 제대로 빼내면은 한밑천 잡힐 텐데 155 00:09:38,320 --> 00:09:41,200 그땐 뻐젓한 셋집이라도 한 칸 얻어 나가자우 156 00:09:43,000 --> 00:09:46,720 접때처럼 또, 경치는 건 아니가? 157 00:09:46,720 --> 00:09:50,960 이 세상에 위험한 짓을 안 하고서야 무슨 재간으로 돈을 번답디까? 158 00:09:50,960 --> 00:09:54,920 하기야 돈도 좋지만 159 00:09:54,920 --> 00:09:56,200 염려 마시라요 160 00:09:58,240 --> 00:10:01,320 그러길래 부지런히 담배꽁초를 모았지 않았수 161 00:10:03,480 --> 00:10:05,800 오마니, 원칠이는 아직 안 들어왔드랬수? 162 00:10:05,800 --> 00:10:07,200 아니 163 00:10:08,360 --> 00:10:11,960 그놈의 아새끼 함께 그 모냥으로 돌아다니니 164 00:10:12,560 --> 00:10:15,120 이번에 들어오면 다 내쫓으시오, 오마니 165 00:10:16,280 --> 00:10:19,040 내래... 166 00:10:19,040 --> 00:10:24,840 너네들 싸움하는 꼴 보자고 고향 땅 버리고 왔간? 167 00:10:25,840 --> 00:10:30,800 네래, 너 형 아이가 참아야지 168 00:10:48,520 --> 00:10:50,080 원칠 씨 169 00:10:51,640 --> 00:10:52,920 원칠 씨 170 00:10:54,040 --> 00:10:56,400 아니, 너 어케 된 거야? 171 00:10:56,400 --> 00:10:57,720 안녕하세요 172 00:10:59,040 --> 00:11:01,240 얼말 찾았는지 알어? 173 00:11:01,240 --> 00:11:03,160 지금도 소설 쓰세요? 174 00:11:05,200 --> 00:11:08,840 직장을 구하는데 잘 안 돼는군 집이 어디야? 175 00:11:08,840 --> 00:11:10,480 친구 집에 있어요 176 00:11:11,200 --> 00:11:15,000 그래? 몰라보게 달라졌군 177 00:11:15,000 --> 00:11:16,720 저, 지금 바쁜데 178 00:11:16,720 --> 00:11:19,880 잠깐 얘기할 수 없을까? 179 00:11:19,880 --> 00:11:21,920 다음에, 미안해요 180 00:11:21,920 --> 00:11:24,040 그럼 언제 또 181 00:11:24,560 --> 00:11:26,200 글쎄? 182 00:11:26,200 --> 00:11:28,920 낼 12시에 덕수궁에서 만나지 183 00:11:28,920 --> 00:11:32,080 - 글쎄요 - 왜 거북한 사정이래두… 184 00:11:32,080 --> 00:11:33,240 아녀요 185 00:11:34,360 --> 00:11:37,600 - 그럼 낼 덕수궁에서 꼭 뵙겠어요 - 음 186 00:13:11,640 --> 00:13:15,480 징그러운 자식아, 좀 돌아가 줘 187 00:13:36,600 --> 00:13:38,880 이 화산댁 아녀? 이거 웬일이여? 188 00:13:38,880 --> 00:13:42,240 아니, 난 또 안 계신가 했더니 189 00:13:42,240 --> 00:13:44,200 문패? 190 00:13:44,200 --> 00:13:47,680 얼마 있으면, 시흥으로 아들 따라 이사 간다면서 191 00:13:47,680 --> 00:13:50,480 아니, 문패를 다 달고 웬일이우? 192 00:13:50,480 --> 00:13:52,480 아니... 193 00:13:52,480 --> 00:13:54,880 그 시흥은 우리 아들 거북이란 놈이 194 00:13:54,880 --> 00:13:57,080 미군 부대에 취직한 다음에 얘기지 195 00:13:57,080 --> 00:13:58,800 딴은 그래 196 00:14:00,160 --> 00:14:04,880 근데 참한 게 하나 있는데 나이도 어리고 197 00:14:04,880 --> 00:14:06,120 있어, 좋은가? 198 00:14:06,120 --> 00:14:10,040 어이구 기집 얘기만 나오면 입이 함박만 해 가지고 199 00:14:12,080 --> 00:14:14,440 - 들어가 얘기 좀 합시다 - 그럽시다 200 00:14:16,280 --> 00:14:19,640 김덕삼 씨야, 문패 하나 붙였지 뭐? 201 00:14:23,200 --> 00:14:26,240 스물아홉이래나 고향은 어디래드라 202 00:14:26,240 --> 00:14:28,000 어휴 홀아비 냄새 203 00:14:28,000 --> 00:14:30,040 뭐 딸린 건 없대? 204 00:14:31,000 --> 00:14:35,080 해방 전에 청진으로 서방 따라 살러 갔다가 205 00:14:35,080 --> 00:14:37,160 3년 전에 과부가 됐대 206 00:14:37,160 --> 00:14:41,320 3살짜리 기집애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이번에 넘어오다가 죽고 207 00:14:41,320 --> 00:14:44,200 글쎄, 홀몸으로 38선을 넘어왔다는구료 208 00:14:44,840 --> 00:14:49,320 가만있자, 홀몸이라 홀몸이라면... 209 00:14:49,320 --> 00:14:50,760 입맛이 댕기유? 210 00:14:50,760 --> 00:14:54,200 음 글쎄... 211 00:14:56,400 --> 00:14:58,600 너무 젊구만 212 00:14:58,600 --> 00:15:01,040 한 40쯤 되는 거 없나? 213 00:15:01,040 --> 00:15:02,600 고만두슈 214 00:15:02,600 --> 00:15:05,360 - 다신 날 보고 색시 얘길 했단 봐라 - 가만 좀 있어 215 00:15:05,360 --> 00:15:07,480 뭐 성미가 그리 급해? 216 00:15:08,880 --> 00:15:13,320 가만... 그 뭐 돈 들 일은 없구만? 217 00:15:13,320 --> 00:15:15,680 공거라면 그저 218 00:15:17,880 --> 00:15:21,120 - 얼굴 이쁘오? - 에구, 인물도 보시나? 219 00:15:23,080 --> 00:15:24,920 그 무슨 소리야 220 00:15:24,920 --> 00:15:27,880 평생 데리고 살건데 아무렴 볼 건 다 보고 얘기해야지 뭐 221 00:15:27,880 --> 00:15:31,240 복덕방 영감한테는 과한 애요 222 00:15:35,080 --> 00:15:38,360 색시를 데리고 오자면 딴 예물은 그만두드래도 223 00:15:38,360 --> 00:15:41,640 치마저고리 한 벌은 해 입혀서 데리와야 허우? 224 00:15:45,800 --> 00:15:47,800 그렇구만, 가만있어 225 00:15:47,800 --> 00:15:51,320 그러면, 내 이따가 집에 갖다줄게 226 00:15:51,320 --> 00:15:54,400 됐소, 이삼일 시간에 기별을 할 테니 227 00:15:54,400 --> 00:15:57,280 그땐 수염 좀 깍고 오슈 228 00:15:57,280 --> 00:16:01,120 에끼, 이 수염이 장가가나 이런? 229 00:16:01,120 --> 00:16:04,080 구두쇠 영감, 주책없이 에그 기집애라면, 그저 230 00:16:04,080 --> 00:16:06,160 내 요번에는 한턱 단단히 얻어먹어야지 231 00:16:06,160 --> 00:16:07,640 아니 뭐 어째 232 00:16:10,160 --> 00:16:13,480 되지도 못한 것들이 배짱만 늘어 가지고 233 00:16:14,520 --> 00:16:16,800 어디 안 내놓고 배기나 두고 보자 234 00:16:20,000 --> 00:16:21,240 영감 235 00:16:22,800 --> 00:16:24,240 영감 236 00:16:32,920 --> 00:16:35,840 이리 나오쇼 237 00:16:35,840 --> 00:16:40,640 옳지, 이젠 아주 배짱으로 나오는구나 238 00:16:49,560 --> 00:16:50,880 왜 그러슈? 239 00:16:50,880 --> 00:16:54,760 하숙집 가운데 이름 좀 쳐다보쇼? 240 00:16:56,360 --> 00:16:58,520 덕삼이란 문패 말씀이야 241 00:16:58,520 --> 00:17:02,680 뚤어지게 뜯어 좀 보란 말이야 242 00:17:02,680 --> 00:17:04,960 아니, 이게 어쨌단 말이요? 243 00:17:04,960 --> 00:17:10,280 말 마슈, 해방통에 다 덮어놓고 훔쳐 가지 않았나? 244 00:17:10,880 --> 00:17:14,400 원 다 아는데 왜 이 모양이유? 245 00:17:14,400 --> 00:17:17,120 아니, 돈 주고 샀나? 돈 주고 샀어 246 00:17:17,120 --> 00:17:19,160 아니, 이런... 247 00:17:20,440 --> 00:17:21,680 노 형 248 00:17:21,680 --> 00:17:25,240 그 노 형은 이 동네에서 제일 유식한 양반이 아니겠소? 249 00:17:25,240 --> 00:17:26,720 나도 무식허외다 250 00:17:28,520 --> 00:17:35,440 하여튼 댁에서는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않소 251 00:17:35,440 --> 00:17:37,280 그러니 어쨌단 말이외까? 252 00:17:37,280 --> 00:17:40,360 그 권리금을 내놓든지 집을 주든지 253 00:17:40,360 --> 00:17:42,600 양단간에 하나 내놓아야 할 판이야 254 00:17:43,840 --> 00:17:45,760 어떡하시겠소? 255 00:17:45,760 --> 00:17:47,200 내놓겠수다 256 00:17:47,200 --> 00:17:52,120 내놔, 그래, 그래야지 257 00:17:55,040 --> 00:17:59,080 어서 내놓으쇼 진작 그렇게 나오실 일이지 258 00:17:59,080 --> 00:18:00,760 집을 내놓겠수다 259 00:18:00,760 --> 00:18:04,800 - 아이구... - 집을 내놔 언제 내놔? 260 00:18:04,800 --> 00:18:06,720 지금이라도 내놓으라면, 내놓겠수다 261 00:18:06,720 --> 00:18:09,760 어 그 말 한번, 시원하게 잘한다 262 00:18:09,760 --> 00:18:11,480 좋아, 어서 내놔 263 00:18:11,480 --> 00:18:13,280 에이, 썅 264 00:18:13,280 --> 00:18:15,520 - 아이구, 얘가 왜 이래? - 이게 다 뭐이가? 265 00:18:15,520 --> 00:18:17,080 나가라우 266 00:18:17,080 --> 00:18:19,360 - 나가자우 - 아버지 267 00:18:19,360 --> 00:18:21,560 번뜩 나가자 268 00:18:21,560 --> 00:18:24,000 오늘 따라 왜 이러내 269 00:18:24,000 --> 00:18:30,240 너도 일어나 나가자우 죽어도 집 나가서 죽자 270 00:18:30,240 --> 00:18:34,280 이래저래 못 살 바에 죽고 나가 없어지자우 271 00:18:34,280 --> 00:18:38,200 비키라우 비키라우 272 00:18:38,200 --> 00:18:41,240 - 에미야, 우리가 어디로 나가니 - 오마니... 273 00:18:42,640 --> 00:18:46,920 염병할, 어디 권리금 안 내고 사는지 두고 보자 274 00:18:48,800 --> 00:18:50,600 종종 놀러 오슈 275 00:18:51,480 --> 00:18:54,840 인마 어림도 없다, 인마 어림도 없어 276 00:18:54,840 --> 00:18:57,200 나도 인마 북해도 탄광에서 왔다 인마 277 00:19:30,800 --> 00:19:31,920 오마니 278 00:19:32,640 --> 00:19:35,320 너 왜 이렇게 싸돌아다니네 279 00:19:37,840 --> 00:19:40,000 형님 어디 갔수? 280 00:19:40,000 --> 00:19:41,560 쌍놈의 새끼 281 00:19:42,760 --> 00:19:44,200 넌 뭣 하러 기어 들어완? 282 00:19:49,720 --> 00:19:51,400 오마니, 고만 쉬시라우요 283 00:19:52,000 --> 00:19:55,560 너네 형이 고생하는 것 안 보이네? 284 00:20:01,400 --> 00:20:06,160 너 따위래 통일 운동 안 해도 할 사람 얼마든지 있다 285 00:20:06,160 --> 00:20:09,440 쥐뿔도 아무것도 없는 놈 새끼가 통일 운동이래 무슨 통일 운동이가? 286 00:20:12,280 --> 00:20:14,080 그럼 빨갱이 놈세들한테 287 00:20:14,080 --> 00:20:16,880 몽땅 팔아먹는 꼴을 팔장을 끼고 보고만 있으란 말이유? 288 00:20:18,040 --> 00:20:23,280 우리야, 아무것도 없는 놈인데 팔아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가? 289 00:20:23,280 --> 00:20:25,840 첫째, 수중에 돈이 있어야 하고 290 00:20:25,840 --> 00:20:29,840 이 판에 돈을 모아서 집이라도 한 칸 얻어 가지고 나가자는 거야 291 00:20:31,760 --> 00:20:35,520 그럼 아짐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누구가? 292 00:20:35,520 --> 00:20:37,360 미자를 불구자 만들어 놓은 사람은 누구구? 293 00:20:38,120 --> 00:20:39,840 형이지? 294 00:20:39,840 --> 00:20:41,800 돈에 눈시깔이 뒤집혀져서 295 00:20:41,800 --> 00:20:44,680 왜놈들 포탄을 분해해서 팔아먹으려다 잘못돼 가지구 296 00:20:44,680 --> 00:20:46,880 결국 아내와 딸을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구도 297 00:20:46,880 --> 00:20:48,600 그저 돈이면 그만이가? 298 00:20:49,160 --> 00:20:51,360 아주머니 지금 살이 다 썩어 들어가고 299 00:20:51,360 --> 00:20:53,240 아무것도 먹질 못해 다 죽어 가는대두 300 00:20:53,240 --> 00:20:55,720 의사 한번 데려다 뵈지 못한 형이 그게 사람이가? 301 00:20:55,720 --> 00:20:57,760 그래, 난 돈밖에 모른다 302 00:20:57,760 --> 00:21:01,000 사람이 아니다 이쌍놈의 새끼가... 303 00:21:01,000 --> 00:21:03,240 - 아이고, 야 와 이래? - 이게... 304 00:21:04,440 --> 00:21:06,120 이 새끼들아 305 00:21:07,320 --> 00:21:12,360 쌈질하자고 고향땅 버리고 이남에 넘어완? 306 00:21:12,360 --> 00:21:13,840 저리 치우라우요 307 00:21:15,960 --> 00:21:18,680 임자도 참으시라우요 308 00:21:18,680 --> 00:21:21,360 많지 않은 동기간인데 309 00:21:21,360 --> 00:21:24,440 내가 운수가 나빠서 이렇게 된 거... 310 00:21:25,600 --> 00:21:28,040 작은이가 참으시라우요 311 00:21:29,120 --> 00:21:32,480 그리구 시장하신데 저녁 잡수시라우요 312 00:21:35,000 --> 00:21:40,080 동기간 좋다는 게 뭐이가 313 00:21:40,880 --> 00:21:48,040 밤낮 싸돌아댕기다 어렵게 집에 돌아오는 날엔 그저 쌈이니 314 00:21:48,040 --> 00:21:53,880 에휴, 내래 어서 너네들 앞에서 죽어 없어져야 할 텐데 315 00:21:55,120 --> 00:22:00,040 내래 세상에 나와 도움도 못 되고 316 00:22:00,040 --> 00:22:03,760 너네 아바진 역병으로 돌아가고 317 00:22:03,760 --> 00:22:07,520 내래 갑자기 일본으로 공부 가갔다고 318 00:22:07,520 --> 00:22:11,200 울고불고 졸라 대서 319 00:22:11,200 --> 00:22:17,320 할 수 없이 니 형하고 내래 빚을 얻어서 노자를 주지 않았니 320 00:22:18,360 --> 00:22:21,080 떠나던 날 밤 321 00:22:21,080 --> 00:22:25,840 정거장에서 너래 내 손목을 잡고 뭬라 그랬니? 322 00:22:25,840 --> 00:22:33,200 오마니 휼륭히 돼 가지고 오갔슈 그랬지? 323 00:22:33,200 --> 00:22:38,720 서방 복 없는 년 무슨 복에 자식 덕을 바라고 324 00:22:39,880 --> 00:22:47,480 너네 형제나 의롭게 지나믄 내래 더 바랄 게 뭐 있갔네 325 00:22:55,080 --> 00:22:58,200 네 형은 불쌍한 놈이야 326 00:22:59,360 --> 00:23:02,160 나면서부터 이날 이때까지 327 00:23:02,160 --> 00:23:07,600 한시도 편안한 자리에 누워 보지도 못하고 328 00:23:07,600 --> 00:23:11,600 먹고살기에 대고생이 아니가? 329 00:23:12,800 --> 00:23:16,840 너도 그걸 몰라 주면 누가 알아주간? 330 00:23:16,840 --> 00:23:21,120 내 아주머니래 불쌍하지도 않네 331 00:23:21,120 --> 00:23:25,920 그렇게 먹고파 하는 모과수라는 거 하나 못 얻어먹고 332 00:23:27,080 --> 00:23:31,520 죽을 날만 저렇게 방 속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333 00:23:31,520 --> 00:23:35,760 네 아주머니래 불쌍하지도 않니? 334 00:23:37,880 --> 00:23:39,400 오만 335 00:23:39,400 --> 00:23:42,920 내 할게, 돈벌이 할게 336 00:23:42,920 --> 00:23:46,720 모든 것 다 집어치우고 돈벌이 할게, 오만 337 00:23:46,720 --> 00:23:49,720 놔라, 이 손... 338 00:24:09,520 --> 00:24:11,400 아저씨 339 00:24:11,400 --> 00:24:13,360 아 참, 장인어른 340 00:24:13,360 --> 00:24:15,720 - 응 - 한 잔만 받으세요, 네? 341 00:24:19,360 --> 00:24:21,240 염려 마라 342 00:24:22,200 --> 00:24:28,160 복순이 내 딸이야 함흥 명천의 갈보 딸인지 아니? 343 00:24:28,160 --> 00:24:34,640 천만에, 우리 복순이 곧 죽어도 우동집 갈보는 안 만든다 344 00:24:34,640 --> 00:24:37,880 그럼 만날 신고산 타령은 왜 배워요? 345 00:24:37,880 --> 00:24:40,480 걘 씨가 달라, 인석아 346 00:24:40,480 --> 00:24:45,600 내 시방은 죽고 썩었어도 양주 조 씨 하면 347 00:24:45,600 --> 00:24:52,360 옛날에 양반아니면 사위도 안 봤어, 뭔 그따위... 348 00:24:52,360 --> 00:24:55,920 아저씨, 그럼 전 아저씨만 믿겠어요 349 00:24:57,640 --> 00:24:59,320 여기 빈대떡 더 주세요 350 00:24:59,320 --> 00:25:02,080 아니, 너 취직했니? 351 00:25:02,080 --> 00:25:04,480 오늘 하이칼라 셋이나 깍았어요 352 00:25:06,440 --> 00:25:10,680 아저씨... 참, 장인어른 한 잔만 더 드세요 네? 353 00:25:14,760 --> 00:25:17,360 내일 이래도 이놈의 가방을 벗어버리고 354 00:25:17,360 --> 00:25:19,520 나도 이발소에 들어가겠어요 355 00:25:19,520 --> 00:25:23,040 난 경험이 있으니깐 한 달이면 면허를 딸 수가 있어요 356 00:25:23,800 --> 00:25:26,360 네, 곧 가져갑니다 357 00:25:26,360 --> 00:25:28,840 아암, 그래야지 358 00:25:28,840 --> 00:25:30,720 그럼 아저씨만 믿겠어요 359 00:25:32,360 --> 00:25:34,320 - 면허증만 따면... - 네 360 00:25:35,760 --> 00:25:37,560 - 나가자 - 네 361 00:25:39,280 --> 00:25:41,960 - 가시려구? - 어 362 00:25:41,960 --> 00:25:44,240 - 안녕히 가세요 - 잘 먹었습니다 363 00:25:47,200 --> 00:25:48,240 오냐 364 00:25:48,960 --> 00:25:50,720 아저씨 같이 가세요 365 00:26:00,240 --> 00:26:06,280 인석아 당췌 오줌을 갈겨 봐라 366 00:26:07,520 --> 00:26:09,400 그 아랜 털보 아저씨 집이에요 367 00:26:17,720 --> 00:26:19,080 비가 오나? 368 00:26:22,480 --> 00:26:24,080 어서 꺼내 봐라 369 00:26:24,960 --> 00:26:30,560 아이 참, 창피하게 꺼내라고 그러시나... 370 00:26:30,560 --> 00:26:32,440 미지근한 물이... 371 00:26:36,320 --> 00:26:37,840 누구냐 372 00:26:37,840 --> 00:26:40,400 저 더런 망할 놈의 새끼 어디다 오줌을 갈겨 인마 373 00:26:40,400 --> 00:26:41,880 가, 가만 374 00:26:43,440 --> 00:26:47,360 요놈의 새끼 붙잡기만 하면 내 싹 분질러 놓고 말 테니까 375 00:26:47,360 --> 00:26:52,240 깡통! 여기다 오줌 갈기는 놈 못 봤나? 376 00:26:52,240 --> 00:26:54,720 왜 괴춤들을 만지고 그래? 네가 갈겼니? 377 00:26:55,400 --> 00:26:58,080 웬 양복쟁이가 갈기고 저쪽으로 내려가던데요? 378 00:26:58,080 --> 00:26:59,320 - 양복쟁이가? - 네 379 00:26:59,320 --> 00:27:01,360 너 이 자식아 잡히기만 해 보라우 380 00:27:02,800 --> 00:27:05,040 아저씨 아 참, 장인어른 381 00:27:10,800 --> 00:27:15,960 이봐, 술이 마누라 술통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382 00:27:15,960 --> 00:27:19,040 - 염려 말고 들어가자우 - 이러시면 안 돼요 383 00:27:19,040 --> 00:27:20,640 - 뛰자 뛰자 - 네 384 00:27:20,640 --> 00:27:21,800 안주 좀 가지고 오너라 385 00:27:21,800 --> 00:27:23,560 술통을 가지고 들어가시면 어떡하세요? 386 00:27:24,320 --> 00:27:26,960 자아 봤지? 387 00:27:28,720 --> 00:27:30,920 아주머니 들어오시면 혼나세요 388 00:27:30,920 --> 00:27:35,960 인마, 방귀 같은 소리 작작 하고 389 00:27:35,960 --> 00:27:40,640 - 우리 오늘 밤은 밤새껏 마셔 보자 - 아이 참, 아이 참 390 00:27:41,280 --> 00:27:43,280 젠장 391 00:27:43,280 --> 00:27:49,480 술잔은 부귀요, 먹자는 음식인데 염려 말고 먹어라 392 00:27:49,480 --> 00:27:52,560 아이, 네 393 00:27:52,560 --> 00:27:53,440 들라 394 00:28:03,320 --> 00:28:05,280 - 이상 - 어이 395 00:28:05,280 --> 00:28:08,680 함흥댁이여, 참말로 과분가? 396 00:28:09,680 --> 00:28:12,720 내 어찌 거짓말하겠소 난 이상이 좋다 397 00:28:14,080 --> 00:28:16,880 나도 싫지 않당게 398 00:28:16,880 --> 00:28:18,840 아이고, 이봅세 뉘기 보지 않소 399 00:28:22,560 --> 00:28:25,640 여기 용돈 있다 한 번만 봐줄 것이여 400 00:28:34,680 --> 00:28:36,720 자, 이거 도로 집어넙세 401 00:28:37,840 --> 00:28:39,680 왜 그런다냐? 402 00:28:39,680 --> 00:28:41,080 깨끗이 물러납세 403 00:28:41,920 --> 00:28:44,240 외상값을 반년씩이나 끄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404 00:28:45,440 --> 00:28:49,560 자, 이돈 마저 가져갈 것이여 그리구 봐 달랑게? 405 00:29:06,400 --> 00:29:08,160 복순아 406 00:29:08,160 --> 00:29:10,320 야, 복순아 407 00:29:12,240 --> 00:29:15,080 야, 복순아 408 00:29:15,080 --> 00:29:16,760 복순아, 야... 409 00:29:16,760 --> 00:29:18,040 고만둬 410 00:29:18,040 --> 00:29:20,400 - 니 맘 다 알았어 - 뭐어? 411 00:29:20,400 --> 00:29:22,240 내가 기생 되는 게 고소해서 그렇지? 412 00:29:22,240 --> 00:29:23,320 요게 413 00:29:24,040 --> 00:29:25,760 걱정 말아, 될 테야 414 00:29:25,760 --> 00:29:28,840 숙자같이 식당걸이 되든지 옥희같이 헬로걸이 되든지 415 00:29:28,840 --> 00:29:30,600 맘대로 될 테야 416 00:29:30,600 --> 00:29:32,240 내가 꼭 되고 말 테야 417 00:29:32,240 --> 00:29:36,760 요거는 알지도 못하고 내 말을 잘 듣고 얘기해 418 00:29:36,760 --> 00:29:39,360 내가 내 맘대로 하는데 니까짓 게 무슨 상관이야 419 00:29:40,560 --> 00:29:42,080 니까짓 게 무슨 상관이냐 말이야 420 00:29:42,080 --> 00:29:44,520 뭐어? 니가 무슨 상관이냐구? 421 00:29:46,800 --> 00:29:49,880 난 기생이 돼서 없어질 테니 혼자 잘 살어 422 00:29:51,520 --> 00:29:53,280 혼자 잘 살어 보란 말이야 423 00:29:53,280 --> 00:29:54,480 복순이 424 00:30:07,440 --> 00:30:10,760 이봐, 우리도 영등포 공장으로 가 425 00:30:11,440 --> 00:30:13,800 거기는 합숙소도 있다잖아 426 00:30:15,640 --> 00:30:18,560 우리도 그리로 가, 응? 427 00:30:18,560 --> 00:30:22,400 그렇잖아도 나도 요즘 밤낮 그런 생각뿐이야 428 00:30:22,400 --> 00:30:23,680 하지만... 429 00:30:23,680 --> 00:30:26,400 밤낮 너 그까짓 만년필이나 팔러 다니구 430 00:30:26,400 --> 00:30:31,280 난 또, 이까짓 미군 양말짝이나 팔러 다니면 뭘 하냐 말이야 431 00:30:31,280 --> 00:30:35,840 난 이대루 우물우물하다가는 술집으로 넘어간단 말이야 432 00:30:37,080 --> 00:30:38,680 그래도 좋겠어? 433 00:30:38,680 --> 00:30:40,400 나도 알아 434 00:30:41,360 --> 00:30:43,920 밤마다 네가 매를 맞아 가면서 435 00:30:43,920 --> 00:30:46,000 그 갈보 노래 배우는 소리 들으면 436 00:30:46,520 --> 00:30:47,880 난 정말... 437 00:30:49,920 --> 00:30:52,880 하지만 아버지를 혼자 두고... 438 00:30:52,880 --> 00:30:55,400 나 하나만 믿고 홀애비로 사시는데 439 00:30:56,240 --> 00:30:57,720 조금만 더 참어 440 00:30:59,480 --> 00:31:01,720 낼 다시 공장을 자세히 알아보고 441 00:31:02,600 --> 00:31:05,160 아버지하고 상의해서 가도록 할 테니까 442 00:31:08,560 --> 00:31:11,080 아버진 미군 부대에 들어가란다면서? 443 00:31:11,080 --> 00:31:14,640 응, 그러니 사고야 444 00:31:18,480 --> 00:31:21,120 우린 언제나 우리 맘대로 살아 볼까? 445 00:31:22,440 --> 00:31:26,000 복순아! 너 너무 늦으면 또 매 맞는다 446 00:31:34,080 --> 00:31:35,240 빨리 와 447 00:31:48,240 --> 00:31:49,560 자... 448 00:31:51,120 --> 00:31:52,320 먼저 들어가 449 00:31:59,160 --> 00:32:00,440 저 간나 저... 450 00:32:00,440 --> 00:32:01,960 아, 야! 451 00:32:06,240 --> 00:32:09,400 아야 장사를 다 했으면 빨리빨리 돌아오지 않구 452 00:32:09,400 --> 00:32:12,000 말만 한 간나가 사내새끼하고 붙어 다니구 453 00:32:12,000 --> 00:32:15,280 아이고야, 기가 차다이 454 00:32:17,080 --> 00:32:19,920 야, 이 간나야 빨리 들어가 소리 안 배우겠니? 455 00:32:22,640 --> 00:32:27,120 야, 이 간나 정신 못 차리고... 456 00:32:27,960 --> 00:32:30,560 야, 이놈아! 457 00:32:30,560 --> 00:32:32,840 넌 생쥐 새끼 모양 쫄쫄 따라댕기니? 458 00:32:35,120 --> 00:32:37,080 빨리 올라가지 못하겠니? 459 00:32:37,720 --> 00:32:40,400 아이고 아이고... 460 00:32:40,400 --> 00:32:42,120 이거 어떻허지 이거 461 00:32:42,120 --> 00:32:44,240 빨리 들어가지 못하겠니? 462 00:32:44,240 --> 00:32:46,000 어째 이러고 서 있니? 463 00:32:51,280 --> 00:32:54,560 - 아이구머니 - 남도 가락 언제 다 배우겠니? 464 00:32:57,000 --> 00:32:58,440 거 누구냐? 465 00:32:59,640 --> 00:33:01,800 속 좀 썩이지 마라 466 00:33:05,440 --> 00:33:08,880 - 나 없는 새 술을 아니... - 아이구, 이제 죽는구나 467 00:33:08,880 --> 00:33:11,880 - 에이 이놈이? - 어머니 참으세요 468 00:33:16,360 --> 00:33:20,480 이그 속상해 내 이 어찌... 469 00:33:20,480 --> 00:33:23,160 참으세요, 네? 470 00:33:23,160 --> 00:33:26,120 오냐, 너를 봐서 내 참는다이 471 00:33:26,120 --> 00:33:28,600 가스나, 얼른 낯을 씻고 와서 소리 배우자 472 00:33:28,600 --> 00:33:29,720 네 473 00:33:32,280 --> 00:33:36,960 우리 세 식구 잘 살고 못 사는 건 다 네 손에 달렸다이 474 00:33:36,960 --> 00:33:41,320 잘 생각해라이? 거북이는 우리 식구 아니제이 475 00:33:42,720 --> 00:33:44,080 마누라 476 00:33:45,160 --> 00:33:47,640 - 오마니 - 와? 477 00:33:49,800 --> 00:33:52,800 아무래도 난 이병으로 죽어요 478 00:33:52,800 --> 00:33:56,040 뭔 흉한 소리도 다 하는구나 479 00:33:56,040 --> 00:33:58,920 약 먹자, 다이아찡 480 00:34:01,320 --> 00:34:03,840 - 어머니, 약 잡수세요 - 자, 어서 481 00:34:16,040 --> 00:34:19,600 뭐? 뭐 어째? 482 00:34:19,600 --> 00:34:22,560 별... 뭐, 방직 공장? 483 00:34:22,560 --> 00:34:25,120 칠복이 만나서 잘 알아봤는데 484 00:34:25,120 --> 00:34:26,880 나도 들어갈 수 있대요 485 00:34:26,880 --> 00:34:30,360 이까짓 파이프나 만년필 밤낮 팔아 봐야 밥벌이도 안 되고 486 00:34:30,360 --> 00:34:32,400 무슨 장래성이 있어야죠? 487 00:34:32,400 --> 00:34:36,200 그러니까 아버지도 영등포로 조그만한 셋방이나 하나 얻어 가지고 488 00:34:36,200 --> 00:34:39,560 이런, 못난 자식 봤나 489 00:34:39,560 --> 00:34:41,080 그러길래 인마 미군 부대에 490 00:34:41,080 --> 00:34:42,840 몇 사람씩 다릴 놓아서 조처해 놓지 않았어 491 00:34:44,640 --> 00:34:47,840 거기만 한번 들어가는 날이믄 팔자 고치게 되는 거야 492 00:34:47,840 --> 00:34:49,960 고기니 실과니 그 사람들이 먹고 내버리면 493 00:34:49,960 --> 00:34:51,680 턱찌끼만 긁어내 와도 말이야 494 00:34:51,680 --> 00:34:53,200 하루에 수천 원씩 벌이가 되는데 495 00:34:53,200 --> 00:34:55,080 미쳤다고 방직 공장에 들어가 496 00:34:55,080 --> 00:34:56,840 에이, 듣기 싫어요 497 00:34:57,480 --> 00:34:58,360 뭐? 498 00:34:58,360 --> 00:35:00,880 우린 뭐 그 사람들 턱지꺼기만 먹고 살아야 하나요? 499 00:35:00,880 --> 00:35:02,960 - 난 억만금이 쏟아져도… - 인마, 시끄러워 500 00:35:03,960 --> 00:35:06,560 이 자식이, 애비가 저 잘 되라고 하는 소린지 모르고... 501 00:35:06,560 --> 00:35:08,160 자식을 가르치려거든 올바르게 가르치세요 502 00:35:08,160 --> 00:35:12,400 뭐,이 자식아? 내가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건 뭐야? 503 00:35:12,400 --> 00:35:16,120 그러게 인마, 비싼 돈 한 달에 만 원씩 내버리면서 말이야 504 00:35:16,120 --> 00:35:18,720 널 보고 사랑방 학교에 다니라 하지 않았어? 505 00:35:18,720 --> 00:35:22,320 야, 잔소리 말고 낼부터 학교에 나가서 말이야 506 00:35:22,320 --> 00:35:26,440 선생님보고 대충대충 헬로우 오케이만 가르쳐 달라고 그래 인마 507 00:35:26,440 --> 00:35:29,960 인마, 넌 이 땅굴 속이 지긋지긋 하지도 않아 508 00:35:29,960 --> 00:35:31,440 나 이 자식... 509 00:35:32,360 --> 00:35:34,400 인마, 정신 좀 차려라 510 00:35:37,640 --> 00:35:40,080 아이구, 속상해 511 00:35:40,080 --> 00:35:42,480 자,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라이 512 00:35:42,480 --> 00:35:45,120 자, 하나 둘 셋 513 00:35:45,120 --> 00:35:52,480 신고산이 우르르 함흥차 떠나는 소리에 514 00:35:52,480 --> 00:35:59,200 고무 공장 큰애기 반봇짐만 싼단다 515 00:35:59,200 --> 00:36:02,160 어랑 어랑 어랑 어허야 516 00:36:02,160 --> 00:36:04,760 자, 크게 목소리 쭈욱 뻗고 해 봐라이 517 00:36:04,760 --> 00:36:06,480 자, 하나 둘 셋 518 00:36:06,480 --> 00:36:14,720 신고산이 우르르 함흥차 떠나는 소리에 519 00:36:14,720 --> 00:36:21,560 고무 공장 큰애기 반봇짐만 싼단다 520 00:36:21,560 --> 00:36:24,680 어랑 어랑 어랑 어허야 521 00:36:24,680 --> 00:36:31,040 어허 좋다, 지화자 좋아 몽땅 내 사랑이란다 522 00:36:31,040 --> 00:36:33,040 자, 계속해라 계속해라이 523 00:36:33,040 --> 00:36:39,640 사내를 볼려고 울타리 밑으로 갔다가 524 00:36:39,640 --> 00:36:46,640 호박 넝쿨에 걸려서 십 년의 징역를 받었단다 525 00:36:46,640 --> 00:36:52,240 어랑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 좋다.... 526 00:38:08,000 --> 00:38:11,840 담배요, 담배 담배 사시오, 담배 527 00:38:12,840 --> 00:38:15,240 담배... 528 00:38:18,080 --> 00:38:20,280 담배 사시오 529 00:38:20,280 --> 00:38:22,280 이 새끼가 담배를 까 놓고... 530 00:38:37,200 --> 00:38:38,400 오마니 531 00:38:42,480 --> 00:38:44,080 오만? 532 00:38:44,080 --> 00:38:46,960 와 이러내? 노라우 533 00:38:48,040 --> 00:38:50,520 네래 사람이 어떻게 기어 들어와? 534 00:38:52,400 --> 00:38:54,160 아주마니는 좀 어떻수? 535 00:38:54,160 --> 00:38:56,720 네래 누구보고 아줌이라네? 536 00:39:03,160 --> 00:39:09,040 계속해서 죽어 가는 아줌이래 불쌍하지도 않네? 537 00:39:11,960 --> 00:39:16,400 마지막으로 의사 한번 못 불러다 주네? 538 00:39:16,400 --> 00:39:18,400 이 새끼들... 539 00:39:21,480 --> 00:39:27,280 나야 말로만 네 에미지 540 00:39:27,280 --> 00:39:32,080 정말 네 에미 노릇 한 건 네 아줌이니라 541 00:39:33,640 --> 00:39:38,680 네래 일본 가 공부하고 있을 때 542 00:39:38,680 --> 00:39:41,480 언젠가 병이 났다구 543 00:39:41,480 --> 00:39:46,040 돈 부쳐 달라구 돈 부친 일 있지? 544 00:39:47,400 --> 00:39:51,960 그때 니한테 부친 돈이 어떤 돈인 줄 아네? 545 00:39:54,040 --> 00:40:02,600 공장 다니면서 푼푼이 모아 두었던 돈을 다 긁어 보낸 거다 546 00:40:03,800 --> 00:40:08,760 시집오는 날부터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547 00:40:08,760 --> 00:40:12,840 종래는 땅굴 속에서 죽을 줄 알았간? 548 00:40:15,200 --> 00:40:19,800 의사를 불러다 보재도 꿈쩍도 않던 네 아줌이 549 00:40:21,240 --> 00:40:25,760 오죽하면 모과수라도 먹고프다고 그러간 550 00:40:27,440 --> 00:40:29,680 오만, 이거 551 00:40:30,800 --> 00:40:32,480 이게 먹이가? 552 00:40:33,320 --> 00:40:34,440 모과수 553 00:40:35,040 --> 00:40:38,600 - 뭐? 모과수? - 어 554 00:40:38,600 --> 00:40:40,240 이게, 모과수가? 555 00:40:43,280 --> 00:40:43,760 오만? 556 00:40:43,760 --> 00:40:46,320 미자야, 칼 좀 가지고 나오너라 557 00:40:46,320 --> 00:40:47,480 네 558 00:40:49,720 --> 00:40:50,840 할머니, 칼 559 00:40:50,840 --> 00:40:53,160 기래, 얼른 따자 560 00:40:53,160 --> 00:40:56,280 야 이놈의 새끼야, 발등의 불밖에 끌 줄 모르는 놈이야 561 00:40:57,680 --> 00:40:59,200 돈밖에 모른단 말이야 562 00:41:00,640 --> 00:41:01,800 아니, 이 새끼가... 563 00:41:01,800 --> 00:41:04,120 나래 아줌이 있고 형이 있는 줄 아우? 564 00:41:05,480 --> 00:41:08,160 이놈의 새끼야 너 뭐라고 그랬지? 565 00:41:08,160 --> 00:41:11,440 이 새끼같이 빈둥빈둥 놀고 돌아가면 통일이 되고 566 00:41:11,440 --> 00:41:17,320 나같이 일을 해서 입에 풀칠이 되면 통일이 안 된다던? 567 00:41:17,320 --> 00:41:19,800 내래, 내래 죽이면 죽였지 568 00:41:19,800 --> 00:41:23,080 니놈의 새끼가 가져다주는 건 안 먹인다, 안 먹여 569 00:41:23,080 --> 00:41:26,000 - 아휴, 왜 이러네, 참아라 - 쌍놈의 새끼 570 00:41:26,000 --> 00:41:27,840 아, 저리 가라우! 571 00:41:38,680 --> 00:41:42,120 놔두라우 형 하고픈 대로 놔두라우 572 00:41:43,800 --> 00:41:45,840 이 새끼들아 573 00:41:45,840 --> 00:41:50,760 네놈의 새끼들이 그렇게 만나면 싸움이니 574 00:41:50,760 --> 00:41:53,720 집안이 될 게 뭐이가 575 00:41:54,760 --> 00:41:56,360 아이고... 576 00:42:18,000 --> 00:42:19,120 원칠 씨 577 00:42:24,080 --> 00:42:27,120 일전에 약속을 어겨서... 그래서 사과하러 왔어요 578 00:42:27,120 --> 00:42:28,800 필요 없어 579 00:42:28,800 --> 00:42:29,960 잠깐만 580 00:42:36,160 --> 00:42:37,800 자, 가세요 581 00:42:37,800 --> 00:42:41,560 할 얘기도 있고 제가 한턱 살게요, 네? 582 00:43:28,400 --> 00:43:31,800 그날 밤새도록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583 00:43:33,480 --> 00:43:37,920 옥흰 날 속이고 있지 그렇지? 584 00:43:40,800 --> 00:43:44,160 오늘 밤, 아무 말도 하지 말자니까 585 00:44:09,440 --> 00:44:11,040 우리 집으로 가세요 586 00:44:12,160 --> 00:44:14,360 보시면 기절할 일이 있거든요? 587 00:44:14,360 --> 00:44:15,480 자... 588 00:44:18,160 --> 00:44:21,360 꼭 보여 드리지 않고선 못 견딜 일이에요 589 00:44:21,360 --> 00:44:22,480 가지 590 00:44:28,000 --> 00:44:29,320 들어오세요 591 00:44:40,800 --> 00:44:41,720 음? 592 00:44:44,080 --> 00:44:46,280 서 있지만 말고 들어오세요 593 00:44:57,080 --> 00:45:00,600 바로 이거예요 옥희의 정체 594 00:45:01,680 --> 00:45:04,120 왜, 놀라셨어요? 595 00:45:05,120 --> 00:45:09,760 이제 제가 그동안 종적을 감춘 일이며 596 00:45:09,760 --> 00:45:12,480 접때 약속을 어긴 이유를 아시겠죠? 597 00:45:14,920 --> 00:45:17,760 어... 출세했군 598 00:45:17,760 --> 00:45:19,080 성공했죠 599 00:45:22,400 --> 00:45:23,760 대단한 성공인데? 600 00:45:25,800 --> 00:45:28,000 비꼬지 마세요 601 00:45:28,000 --> 00:45:30,040 살아 가자니 할 수 있어요? 602 00:45:30,040 --> 00:45:33,480 그러고 보니, 한국 여성은 모두가 양공주가 되야 했겠군 603 00:45:41,160 --> 00:45:42,800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604 00:45:43,680 --> 00:45:46,080 정말 옥희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군 605 00:45:47,760 --> 00:45:49,960 공격 달게 받겠어요 606 00:45:50,720 --> 00:45:52,400 좌우간 앉으세요 607 00:45:53,240 --> 00:45:56,960 그러자면 곧 제 허즈밴드도 돌아올 거예요 608 00:45:56,960 --> 00:45:57,680 자... 609 00:45:57,680 --> 00:45:58,880 필요 없어! 610 00:46:05,840 --> 00:46:08,680 목숨을 걸고 같이 38선을 넘어올 땐 611 00:46:08,680 --> 00:46:11,360 옥흰 겨우 양공주가 되려고 넘어왔던 말이가? 612 00:46:14,640 --> 00:46:16,480 못 가세요 613 00:46:17,080 --> 00:46:18,960 제 얘기 한마디만 듣고 가세요 614 00:46:20,680 --> 00:46:21,600 듣고 싶지 않아 615 00:46:23,480 --> 00:46:24,920 원칠 씨! 616 00:46:36,000 --> 00:46:39,640 저, 여긴 뛰어넘어 오자 거기 진흙이야, 옳지 617 00:46:59,480 --> 00:47:01,760 자, 옳지 618 00:47:05,600 --> 00:47:07,480 이제 다 왔네 619 00:47:07,480 --> 00:47:10,920 이 사람아 여기가 자네하고 나하고 천국이야 620 00:47:10,920 --> 00:47:13,560 자, 들어가세나 거북아 621 00:47:16,120 --> 00:47:17,440 아직 안 왔나? 622 00:47:17,440 --> 00:47:18,840 자, 들어와, 어서 623 00:47:19,760 --> 00:47:24,840 이런, 들어오래두? 이거 원, 잡아먹나 624 00:47:24,840 --> 00:47:26,000 자... 625 00:47:27,240 --> 00:47:28,840 여기 좀 어두워, 조심해 626 00:47:36,800 --> 00:47:38,680 집은 좀 어설퍼도 말이야 627 00:47:39,720 --> 00:47:42,880 맘 편하고 밥 잘 먹으면 고만이지 628 00:47:44,880 --> 00:47:46,960 자 앉아 629 00:47:46,960 --> 00:47:48,920 내 임자 하나는 고생 안 시킬 테니까 630 00:47:48,920 --> 00:47:51,400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말이야 그저 내 말 잘 듣고 631 00:47:51,400 --> 00:47:53,400 한번 잘 살아 보자 말이야 이것도 연분일세 632 00:47:53,400 --> 00:47:56,560 아까 또 얘기했지? 왜... 우리 자식 놈 말이야 633 00:47:56,560 --> 00:47:59,360 가만있거라 지금 인사시켜야 할 텐데 634 00:47:59,360 --> 00:48:02,320 가만, 뭐 곧 들어올 테지 뭐 635 00:48:02,320 --> 00:48:04,320 왜? 왜 그래? 636 00:48:05,360 --> 00:48:06,640 응? 637 00:48:10,920 --> 00:48:13,880 첫날밤부텀 속 썩일 테야? 638 00:48:13,880 --> 00:48:15,040 자... 639 00:48:15,040 --> 00:48:17,960 이거 요 보따리 좀 내려놓고 그래 640 00:48:17,960 --> 00:48:19,800 좀 앉어, 앉어 641 00:48:20,680 --> 00:48:27,000 거두리로다, 거두리로다 642 00:48:27,000 --> 00:48:29,320 기쁨으로 다... 643 00:48:29,320 --> 00:48:31,400 자, 이젠 자 보자 644 00:48:31,400 --> 00:48:34,440 이런, 말 하면 때려 죽인댔나 말 좀 해 봐 645 00:48:35,240 --> 00:48:38,880 어랑 어랑 어랑 어허야 646 00:48:38,880 --> 00:48:45,840 어럼마 디하라 몽땅 내사랑이란다 647 00:48:45,840 --> 00:48:48,680 - 어럼마 디하라 - 옳지 옳지 648 00:48:48,680 --> 00:48:51,560 - 몽땅 내 사랑 이란다 - 옳지 649 00:48:51,560 --> 00:48:54,480 - 그렇지 - 어이, 참 650 00:48:54,480 --> 00:48:57,760 어찜 그러고 앉아 있소? 빨리 나가지 못하겠소? 651 00:48:58,520 --> 00:49:02,360 에고, 이 구리 귀신아 어찌 그리 앉아 있소 652 00:49:02,360 --> 00:49:05,560 - 에그 빌어먹을 - 자, 계속하자이 653 00:49:16,280 --> 00:49:22,680 너희는 마음 근심 하지 마라 654 00:49:22,680 --> 00:49:29,680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어라 655 00:49:29,680 --> 00:49:36,720 내 아바지 집에 거할 것이 많도다 656 00:49:37,400 --> 00:49:44,880 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일렀으리라 657 00:49:44,880 --> 00:49:54,320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658 00:49:54,320 --> 00:49:57,800 - 십오야 밝은 달은... - 좀 벗으라고, 처녀가 시집 왔나? 659 00:49:59,400 --> 00:50:03,880 - 자, 그 저고리 좀... - 너하고 나하고 660 00:50:03,880 --> 00:50:08,080 단둘이 단둘이 지발 좀 집에서 놀자… 661 00:50:09,600 --> 00:50:11,920 옳지, 옳지 662 00:50:11,920 --> 00:50:18,640 자, 어랑 어랑 어랑 어허야 모두가 내 사랑이란다 663 00:50:23,520 --> 00:50:26,600 얘 거북... 거북아 664 00:50:26,600 --> 00:50:29,800 너, 저... 665 00:50:29,800 --> 00:50:31,560 저 아래 내려가면 말이야 666 00:50:31,560 --> 00:50:34,520 너 오늘 밤 거가 자거라 667 00:50:35,120 --> 00:50:39,000 어찌하면 좋으냐 그치치 못하겠니 668 00:50:39,000 --> 00:50:42,760 가서 바람 좀 쐬고 오너라 에그, 속 썩인다이 669 00:50:42,760 --> 00:50:44,960 - 거북아 - 어디 나 혼자 잘 살려고 그러니 670 00:50:44,960 --> 00:50:46,240 야 인마, 거북아! 671 00:50:46,960 --> 00:50:51,520 이봐, 속 좀 차려 672 00:50:57,920 --> 00:51:00,480 자, 가자 673 00:51:00,480 --> 00:51:02,080 우리 가서 하자 674 00:51:13,040 --> 00:51:16,880 앗, 따거 따거 아 이렇게 막 쥐어뜯기야 675 00:51:16,880 --> 00:51:19,240 어휴, 조금만 참으시죠 676 00:51:19,240 --> 00:51:20,480 앗, 따거! 677 00:51:20,480 --> 00:51:23,360 이 녀석, 외상이라고 말대가리 다루듯 하는구나 678 00:51:24,320 --> 00:51:26,960 쟤한테 머리 깍으려면 혼 좀 나야 할걸? 679 00:51:26,960 --> 00:51:28,440 - 아저씨 - 응? 680 00:51:28,440 --> 00:51:30,560 면도 하신 외상값 안 주시기예요? 681 00:51:30,560 --> 00:51:33,600 인마, 니가 연습했지 면도 했냐? 682 00:51:33,600 --> 00:51:35,800 오히려 연습한 값 내라, 인마 683 00:51:35,800 --> 00:51:37,880 그래도 내가 준다 684 00:51:37,880 --> 00:51:39,400 저, 저... 685 00:51:39,400 --> 00:51:42,960 저 배짱하곤 흥, 쌍화탕만 자셨나 686 00:51:50,240 --> 00:51:51,800 잘 주무셨어요? 687 00:51:53,320 --> 00:51:54,760 근데 누가 저… 688 00:51:54,760 --> 00:51:58,400 밤새 색시를 얻었다구요? 689 00:52:00,120 --> 00:52:02,600 근데 누가 나 안 찾아왔습디까? 690 00:52:02,600 --> 00:52:04,640 찾아오게 돼 있는데? 691 00:52:06,760 --> 00:52:09,840 여보게나 저, 조기 사 왔다 692 00:52:10,880 --> 00:52:11,800 어? 693 00:52:13,560 --> 00:52:14,760 어디 나갔어? 694 00:52:25,240 --> 00:52:27,160 이 맛에 장가가거든? 695 00:52:28,240 --> 00:52:31,760 그 생김새는 뚱해도 여간 살림꾼이 아니거든? 696 00:52:32,760 --> 00:52:35,000 이 자식은 영 안 들어올 텐가? 697 00:52:35,000 --> 00:52:38,480 에취, 감기 들었다 이 감기 야단났다 698 00:52:43,760 --> 00:52:48,520 자식 복은 없어도 여편네 복은 내 타고났거든? 699 00:52:49,520 --> 00:52:52,080 말이 없어 답답은 하지만 700 00:52:52,800 --> 00:52:55,720 눈만 뜨면 쫑알거리는 거보다 낫지 뭐 701 00:53:07,000 --> 00:53:10,040 요것 참 답답해 살수 있나? 길도 모를 텐데? 702 00:53:16,200 --> 00:53:19,560 아이, 자식 잘 논다 703 00:53:27,720 --> 00:53:31,160 자, 저것 좀 얼근하게 좀 지져 704 00:53:31,960 --> 00:53:33,960 나 어젯밤 잠을 잘 못 잤는지 705 00:53:34,480 --> 00:53:36,840 어깨가 으식 으식 하는 게 좀... 706 00:53:36,840 --> 00:53:38,120 잘 좀 지져 707 00:53:38,120 --> 00:53:41,800 거 참, 치마 좀 도사리고 앉아요 에그 참 708 00:53:44,560 --> 00:53:48,920 내 어저께도 말이야 내가 밤새껏 얘기했지만 709 00:53:48,920 --> 00:53:52,400 임잔 날 믿고 난 임잘 믿고 말이야 710 00:53:52,400 --> 00:53:55,480 이렇게 한 번, 이렇게 한 번 살아 보잔 말이야 711 00:53:57,280 --> 00:53:59,560 그까짓 애비 싫다고 도망간... 712 00:53:59,560 --> 00:54:00,840 나 그럼 좀 나가 있다가... 713 00:54:01,920 --> 00:54:04,120 아 참 가만있거라, 여보게나 714 00:54:04,120 --> 00:54:05,480 저... 715 00:54:06,360 --> 00:54:09,920 저짝 저, 그 지금 물 길어 온 수통뱅이 있잖아 716 00:54:09,920 --> 00:54:13,840 그 언덕 아래 내려가면 말이야 언청이네 집이 있어요 717 00:54:13,840 --> 00:54:17,520 거기 가서 술 좀 말이야 718 00:54:17,520 --> 00:54:20,840 술을 한 반 되만 받아 와 719 00:54:20,840 --> 00:54:24,040 거가서 거가서 내 얘기 해요 잘 줄 테니깐 720 00:54:25,040 --> 00:54:26,720 요것 참... 721 00:54:28,000 --> 00:54:29,520 내 어젯밤 좀 과했거든 722 00:54:31,560 --> 00:54:34,880 아니,아니, 이 밥이 타나? 넘나? 가만 가만... 723 00:54:34,880 --> 00:54:36,040 아이고, 넘는구나 724 00:54:51,280 --> 00:54:52,520 에이 725 00:54:56,240 --> 00:54:58,520 아이, 배고파 726 00:54:59,200 --> 00:55:01,480 내일이면 결정된다잖아 참아 727 00:55:01,480 --> 00:55:02,720 알았어 728 00:55:14,080 --> 00:55:16,160 함흥댁은 언제 봐도 이쁘당게 729 00:55:24,440 --> 00:55:25,640 아주머니 730 00:55:26,560 --> 00:55:29,280 아이, 어째 왔니? 밥 먹겠니? 731 00:55:30,760 --> 00:55:32,120 나, 소주 한잔 주세요 732 00:55:32,120 --> 00:55:34,320 밥 아이 먹고 술 먹겠니? 733 00:55:35,040 --> 00:55:37,240 빌어먹을 나 원 참 734 00:55:37,240 --> 00:55:40,440 어찌 그러니? 무시기 속 썩는 일이라도 있니? 735 00:55:40,440 --> 00:55:43,280 아주머니, 나 오늘 복순이 봤어요 736 00:55:43,280 --> 00:55:44,480 아니... 737 00:55:46,840 --> 00:55:48,240 우리 복순이를? 738 00:55:50,760 --> 00:55:54,400 염충교에서 거북이 새끼하고 아주 다정히 가던걸요? 739 00:55:56,000 --> 00:55:57,560 똑똑이 봤습메? 740 00:55:58,080 --> 00:56:00,760 똑똑히 봤대두요, 참 나 741 00:56:00,760 --> 00:56:01,920 한 잔 더 주세요 742 00:56:03,600 --> 00:56:05,160 거북이 새끼가 743 00:56:05,160 --> 00:56:07,960 우리 복순이를 꾀어 낸 게 아니라구? 744 00:56:07,960 --> 00:56:10,240 이놈의 영감쟁이 내 그냥 두나 보자 745 00:56:10,240 --> 00:56:11,720 아주머니도 한 잔 드세요 746 00:56:13,120 --> 00:56:15,040 기차다이 747 00:56:21,160 --> 00:56:23,680 - 자, 너도 한 잔 더 해라 - 네 748 00:56:28,120 --> 00:56:30,000 아이구, 풀리누만 749 00:56:30,000 --> 00:56:34,560 하, 이게... 이게 모두가 화산댁 덕분이오 750 00:56:34,560 --> 00:56:36,760 몸조심해야지 751 00:56:45,560 --> 00:56:48,840 하! 거북이 새끼가 아니라고? 752 00:56:51,640 --> 00:56:55,760 머시기 맘 편해 이렇게 부처님 모냥 가만 앉아 있기요? 753 00:56:56,680 --> 00:56:58,800 에그, 이 귀신아 754 00:57:00,520 --> 00:57:02,840 내 죽든지, 니 죽든지 뉘기 하나 없어져야 755 00:57:02,840 --> 00:57:05,440 이 판잣집을 면하지 별수 없다이? 756 00:57:05,440 --> 00:57:07,600 그 안에 디져라 디져 757 00:57:09,320 --> 00:57:11,160 - 에이고, 세상에 - 말은 안 해도 758 00:57:11,160 --> 00:57:12,840 반찬 솜씨가 기가 막혀요 759 00:57:14,000 --> 00:57:18,840 흥... 이 판잣집에서 죽어 보자이! 760 00:57:20,160 --> 00:57:24,840 야야 간나 새끼야 좀 나오너라 761 00:57:24,840 --> 00:57:27,400 니 한 일이 있어서 못 나오디? 762 00:57:27,400 --> 00:57:29,720 - 좀 나오너라 이 새끼야 - 복순 오마니 763 00:57:31,360 --> 00:57:33,360 아이고 아우님 왜 이러우? 764 00:57:33,360 --> 00:57:34,560 - 물러나세요 - 아이구 765 00:57:34,560 --> 00:57:35,560 어째 이러우? 766 00:57:35,560 --> 00:57:37,200 웬일이유? 767 00:57:37,200 --> 00:57:41,560 - 저 여편네가 사람 잡겠구려 글쎄 - 못 나오겠니? 768 00:57:41,560 --> 00:57:44,560 - 나오너라 이 새끼야 - 왜 이래? 769 00:57:44,560 --> 00:57:47,360 - 자식이... - 눈깔에 보이는 게 없나 이게? 770 00:57:47,360 --> 00:57:48,520 뭣이기 어째? 771 00:57:48,520 --> 00:57:51,720 이 종간나 새끼야 우리 복순이 내놓아라 772 00:57:51,720 --> 00:57:54,680 복순이 내놓지 못하겠니? 못 내놔? 773 00:57:54,680 --> 00:57:56,200 나 이걸... 774 00:57:56,200 --> 00:58:00,720 - 맞어 봐야, 알겠니? - 아이고 아우님 왜 이러우 글쎄 775 00:58:00,720 --> 00:58:04,040 - 이거 놉세 - 이게 왜 이래? 776 00:58:05,360 --> 00:58:07,360 이 종간나 새끼야 777 00:58:07,360 --> 00:58:10,440 거북이가 우리 복순이를 채 가지고 나갔제이, 새끼야 778 00:58:10,440 --> 00:58:13,960 - 말 못하겠니? - 이게 왜 이래? 이게 이게 779 00:58:13,960 --> 00:58:18,400 니가 맛 좀 봐야 알겠니? 요렇게 맛 좀 봐야 알겠니? 780 00:58:18,400 --> 00:58:21,480 아 보고만 서 있지만 말고 이리 와서 뜯어말리유 781 00:58:21,480 --> 00:58:24,720 - 우째 나만 붙잡고 이러우 - 내가 이게 소 새끼인가 이게... 782 00:58:24,720 --> 00:58:29,800 아우님하고 살이 섞였어 피가 섞였어 783 00:58:29,800 --> 00:58:34,960 - 그저 고만하고 잊어버리슈 - 세상에, 내 이 팔자를 어찌겠슴메 784 00:58:34,960 --> 00:58:40,960 이놈의 여편네야 길바닥을 막고 물어볼 테야? 785 00:58:40,960 --> 00:58:44,880 네 딸년이 꼬리를 치니깐 내 아들놈이 반했겠지 786 00:58:44,880 --> 00:58:47,240 - 가만있어 봐유 - 이 종간나 새끼야, 머시기 어째? 787 00:58:47,240 --> 00:58:49,840 네 딸년이 가만히 있는데 내 아들만 미쳤단 말이야? 788 00:58:49,840 --> 00:58:51,320 저, 종간나 새끼 말하는 것 좀 보소 789 00:58:51,320 --> 00:58:53,960 야, 정말 미칠 사람은 나다 790 00:58:53,960 --> 00:58:56,520 종간나 새끼야 코피가 좀 나 봐야 알겠니? 791 00:58:56,520 --> 00:59:00,760 - 저놈의 여편네 - 이리 오지 못하겠니? 이 새끼야 792 00:59:00,760 --> 00:59:05,720 세상에, 성님! 분해서 쓰겠소 아이고, 세상에 793 00:59:05,720 --> 00:59:08,640 그땐 미쳤다고 794 00:59:08,640 --> 00:59:13,400 개뿔도 없는 저 영감쟁이한테 시집을 왔겠슴메 795 00:59:13,400 --> 00:59:14,920 성님네 796 00:59:17,000 --> 00:59:20,080 성님네... 그렇고 기린 그 아를... 797 00:59:21,360 --> 00:59:24,840 좋으면서... 좋으면서 내가 798 00:59:24,840 --> 00:59:29,120 좋으면서 내가 가를 기생질을 시키고... 799 00:59:29,120 --> 00:59:32,040 아 글쎄, 아우님 마음은 다 알아요 알어 800 00:59:32,040 --> 00:59:34,120 그까짓 얘긴 다 해서 뭘 하우? 801 00:59:34,120 --> 00:59:35,640 어서 들어오라구 802 00:59:35,640 --> 00:59:38,720 어서 일어나요, 들어갑시다 어서 일어나요 803 00:59:38,720 --> 00:59:41,960 아고 세상에 내 팔자를 어찌겠소? 804 00:59:44,160 --> 00:59:46,920 아이고, 이 구리 구신은 이렇게 죽치고 앉자 있고... 805 00:59:46,920 --> 00:59:50,760 - 이 사람이 이거... - 차라리 나가서 디져라, 디져 806 00:59:50,760 --> 00:59:55,600 아이고, 세상에 내 이 팔자를 어찌겠소 807 00:59:55,600 --> 00:59:59,440 자식 잃어버리고 여편네한테 욕 먹고 808 00:59:59,440 --> 01:00:02,880 아이고, 분해서 못 살겠네 809 01:00:02,880 --> 01:00:05,080 야 인마 깡통 너 일루 와 810 01:00:05,080 --> 01:00:06,120 왜 그래? 811 01:00:07,440 --> 01:00:10,160 이런 꼬라지 좀 봐라 812 01:00:10,160 --> 01:00:12,000 이것도 사내자식인가 이거 813 01:00:12,000 --> 01:00:14,400 이것도 사내자식이냔 말이야, 이거 814 01:00:14,400 --> 01:00:18,760 머리를 쥐어뜯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느냐 말이야 815 01:00:18,760 --> 01:00:21,480 나 원 당장 한 번 당하고도... 머리 다 빠졌네 816 01:00:21,480 --> 01:00:23,520 쫄쫄이 무당 처음 봤구나 이거 817 01:00:23,520 --> 01:00:26,400 무당 30년에 목두기 처음 봤다 이거 818 01:00:27,800 --> 01:00:30,240 별, 내 웃음이 나서 이거 819 01:00:31,600 --> 01:00:34,560 이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봐, 마누라 820 01:00:35,880 --> 01:00:37,880 아, 이게... 821 01:00:37,880 --> 01:00:40,440 가만... 822 01:00:45,400 --> 01:00:47,440 하... 요런 823 01:00:53,880 --> 01:00:55,840 먹어라, 먹어 둬 824 01:01:04,360 --> 01:01:05,640 아저씨! 825 01:01:11,480 --> 01:01:14,920 저도 취직이 되었어요 남대문에 있는 중앙 이발관이라구요 826 01:01:14,920 --> 01:01:16,280 잘됐구나 827 01:01:17,200 --> 01:01:20,680 그런데 저, 복순이는 다신 안 돌아올까요? 828 01:01:20,680 --> 01:01:22,560 경을 쳤든? 829 01:01:22,560 --> 01:01:24,880 그럼 영영... 830 01:01:24,880 --> 01:01:28,160 걘 이젠 어엿한 직장이 있어 831 01:01:28,160 --> 01:01:31,320 행길에서 양말짝이나 파는 애가 아냐 832 01:01:31,320 --> 01:01:34,040 아저씨, 그럼 전 괜히... 833 01:01:34,800 --> 01:01:36,240 좀 늦었다 834 01:01:39,240 --> 01:01:41,480 - 갑득아 - 네? 835 01:01:42,320 --> 01:01:44,280 하여튼 반갑다 836 01:01:45,360 --> 01:01:49,800 애비들은 못나서 이런 데서 헤어나질 못하지만 837 01:01:49,800 --> 01:01:54,080 너희들이야 쭈욱쭈욱 뻗어 나야지 838 01:01:54,080 --> 01:01:55,520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839 01:01:55,520 --> 01:01:56,760 잘 가거라 840 01:02:27,200 --> 01:02:28,240 원칠 씨 841 01:02:32,920 --> 01:02:37,120 원칠 씨 가시죠 제가 점심 살게요 842 01:02:39,560 --> 01:02:44,520 점심 먹었어 그래 그동안 돈 많이 벌었어? 843 01:02:45,320 --> 01:02:47,280 아무래도 좋아요 844 01:02:47,280 --> 01:02:50,920 창피를 무릅쓰고 상의할 일이 있어 찾아온 거예요 845 01:02:51,680 --> 01:02:54,520 무슨 상의야 나 같은 노동자 한테 846 01:02:57,120 --> 01:02:58,040 저... 847 01:02:58,040 --> 01:03:00,160 말해, 할 얘기가 있거든 848 01:03:01,920 --> 01:03:03,520 이력서 한 장 줄 수 없어요? 849 01:03:03,520 --> 01:03:05,040 이력서? 850 01:03:05,040 --> 01:03:09,080 네, 영등포에 나이롱 공장이 생기거든요 851 01:03:09,080 --> 01:03:11,160 옥희가 날 취직을 시켜 준다 말이지? 852 01:03:14,000 --> 01:03:16,920 공장에 중요한 분을 홀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853 01:03:16,920 --> 01:03:20,840 책임지고 채용할 테니 이력서부터나 내라는 거예요 854 01:03:20,840 --> 01:03:22,960 내 걱정 말고 옥희 걱정이나 하라우 855 01:03:23,920 --> 01:03:25,960 물론 나도 모든 걸 청산하고 856 01:03:25,960 --> 01:03:29,360 공장으로 들어가서 새 출발을 할까 하지만 857 01:03:29,360 --> 01:03:31,280 그럼, 됐지 뭐 858 01:03:31,280 --> 01:03:34,000 자, 난 또 일하러 가야 할 테니까 859 01:04:34,320 --> 01:04:36,680 벌써 조반하러 나갔나? 860 01:04:47,040 --> 01:04:48,400 돈이 없네? 861 01:04:50,000 --> 01:04:51,080 여보 862 01:04:53,280 --> 01:04:55,080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 863 01:04:57,320 --> 01:04:58,840 그럼 이년이? 864 01:05:05,560 --> 01:05:07,080 옳지, 요년 알았다 865 01:05:10,880 --> 01:05:11,720 화산댁! 866 01:05:13,040 --> 01:05:14,000 화산댁! 867 01:05:15,920 --> 01:05:17,200 이것들 868 01:05:19,840 --> 01:05:21,080 아이고 깜짝이야 869 01:05:21,080 --> 01:05:24,320 아니, 왜 꼭두새벽부터 설치고 야단이야? 870 01:05:24,320 --> 01:05:25,760 설쳐? 871 01:05:25,760 --> 01:05:27,320 가만 좀 있어 872 01:05:27,320 --> 01:05:28,480 - 이런... - 어여 내려와 873 01:05:28,480 --> 01:05:30,560 얘들아, 일어나거라 874 01:05:31,160 --> 01:05:32,800 어디 갔니? 고년 어디 갔어? 875 01:05:32,800 --> 01:05:33,960 고년이라니? 876 01:05:33,960 --> 01:05:36,880 화산댁이 소개한 고년 말이야 고 도둑년 말이야 877 01:05:36,880 --> 01:05:38,960 아니 자기 마누라를 날더러 물어보면 어떡허우 878 01:05:38,960 --> 01:05:41,240 - 대관절 왜 그러우? - 뭐? 왜 그래? 879 01:05:42,200 --> 01:05:43,360 요것 좀 봐라 880 01:05:43,360 --> 01:05:45,840 여기 있던 내 돈을 감쪽같이 채 가지고... 881 01:05:45,840 --> 01:05:48,520 난 죽었다, 난 죽었단 말이야 882 01:05:48,520 --> 01:05:49,840 그럴 리가 있수? 883 01:05:49,840 --> 01:05:52,640 요고 요것봐 내 배꼽 밑에 차고 있었거든? 884 01:05:52,640 --> 01:05:56,320 내 목간통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꼭 떼 본 일이 없단 말이야 885 01:05:56,320 --> 01:06:00,120 고새 고년이 어떻게 알아 가지고는 감쪽같이 가지고 도망갔단 말이야 886 01:06:00,120 --> 01:06:03,160 내 돈 내놔, 내 돈 물어놓으란 말이야, 내 돈 물어놔 887 01:06:04,080 --> 01:06:06,280 - 뭐라구? - 그래 888 01:06:06,280 --> 01:06:08,840 니가 책임이야, 니가 책임져야지 889 01:06:08,840 --> 01:06:11,480 고년을 잡아 놓던지 내 돈 물어놓던지 890 01:06:12,440 --> 01:06:15,560 내가 그년이 돈을 훔쳐 간 걸 봤으니 책임을 져? 891 01:06:15,560 --> 01:06:17,640 왜 나까지 끌어넣는 거야? 892 01:06:17,640 --> 01:06:20,960 네년 아니면 고년이지 둘이 공모했단 말이야 893 01:06:21,840 --> 01:06:23,320 아이구머니나 894 01:06:23,320 --> 01:06:24,760 그래 공모했지, 왜? 895 01:06:24,760 --> 01:06:28,240 아니, 뭣이 어째? 청천 하늘에 벼락을 맞어 죽지 896 01:06:28,240 --> 01:06:29,640 - 정말 왜 그래? - 재판소라도 가자 897 01:06:29,640 --> 01:06:33,000 이러니까 계집도, 자식도 도망을 가지 898 01:06:33,000 --> 01:06:35,400 내놓길 뭘 내놔? 899 01:06:35,400 --> 01:06:37,400 악담을 하는 거야? 이 도둑년 같으니라구 900 01:06:37,400 --> 01:06:39,440 아이구, 늙은이 망신 나 901 01:06:39,440 --> 01:06:43,560 저놈이 젊은 여편네 얻어 준 그 몫으로 날 치는 거야, 이놈아 902 01:06:43,560 --> 01:06:44,440 이 죽일 놈 903 01:06:50,600 --> 01:06:53,680 다 운명으로 돌려야지 잊어버리슈 904 01:06:54,480 --> 01:06:56,520 이젠 가겔 열었을걸 905 01:06:56,520 --> 01:07:00,520 도가집 공보 보고 구루마 한 대 빌리라고 해요 906 01:07:00,520 --> 01:07:03,520 이럴 때 아우님이라도 돌아와 주었으면 907 01:07:03,520 --> 01:07:06,560 개새끼, 어디 나가 죽은 모양이죠 908 01:07:06,560 --> 01:07:08,200 상놈의 새끼 909 01:07:21,800 --> 01:07:23,760 원칠 씨! 910 01:07:23,760 --> 01:07:26,640 후련해 죽겠다 911 01:07:26,640 --> 01:07:29,520 살림은, 지랄 무슨... 912 01:07:29,520 --> 01:07:32,040 아이구, 아이구 죽을 놈이 무슨 살림은... 913 01:07:34,240 --> 01:07:35,680 털보! 914 01:07:35,680 --> 01:07:38,640 털보, 이 사람아 에끼 못난 사람 915 01:07:39,560 --> 01:07:43,000 죽어? 죽을려거든 어서 죽게 916 01:07:43,720 --> 01:07:45,960 자식 버리고 사라져 버려라 917 01:07:45,960 --> 01:07:47,600 늙으면 으레 죽어야지 918 01:08:19,040 --> 01:08:20,520 털보 919 01:08:21,040 --> 01:08:25,680 아니, 이 사람아! 미쳤나? 미쳤어, 이 사람아 920 01:08:27,120 --> 01:08:32,480 죽드래두, 죽드래두, 젠장 장판 방에서 죽어야지 921 01:08:32,480 --> 01:08:37,080 여태 살다가 이사람 악착같이 살아 가지고설랑 922 01:08:37,080 --> 01:08:40,200 고향땅 통일이 되는 걸 보고 죽어야지 923 01:08:40,200 --> 01:08:42,360 그냥 죽으면 안 되지 924 01:08:42,360 --> 01:08:45,400 거북아 거북아 925 01:08:47,920 --> 01:08:50,000 이 사람아 926 01:08:50,000 --> 01:08:53,000 그놈의 열두 살 먹던 가을에 927 01:08:53,000 --> 01:08:55,280 제 에미를 잊어버리고 928 01:08:55,280 --> 01:08:59,120 21살이 되도록 이 홀아비 손에서 컸네 929 01:08:59,120 --> 01:09:04,040 밥 먹을 것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입을 거 입지도 못하고 930 01:09:04,040 --> 01:09:08,320 나중에 이 땅굴 속에서 고생시킨 생각 하면은 아이고 931 01:09:08,320 --> 01:09:09,840 생각이 없었지 932 01:09:09,840 --> 01:09:12,880 남들처럼 걔들 버젓이 933 01:09:12,880 --> 01:09:15,840 공부를 시켜 주었나? 밑천을 주었나? 934 01:09:17,840 --> 01:09:22,680 그 생각을 하면 자네나 나나 똥물에 죽을 놈들이야 935 01:09:23,400 --> 01:09:26,640 죽일 놈들이고말고 뭘 잘했다고! 936 01:09:31,120 --> 01:09:32,360 그만둬 937 01:09:33,640 --> 01:09:37,240 난 속이 자넨만 못한 줄 아나 938 01:09:38,960 --> 01:09:41,080 어서 일어나라구 939 01:09:42,520 --> 01:09:45,520 우린 이젠 해가 다 저물었지만 940 01:09:45,520 --> 01:09:50,000 걔들까지 여기다 발목을 잡아매서야 되겠나? 941 01:09:50,000 --> 01:09:52,360 잘 빠져나갔지 942 01:09:53,640 --> 01:09:56,480 자, 나가서 해장이나 한잔하자구 943 01:09:58,000 --> 01:09:59,760 어서 일어나라구 944 01:10:05,240 --> 01:10:09,080 이만하기가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어 945 01:10:10,720 --> 01:10:15,200 원체 그 발판이 어제부터 위태 위태 했었거든? 946 01:10:15,200 --> 01:10:19,040 그러게, 자갈짐은 아무나 지어 올리지 못하는 법이야 947 01:10:19,040 --> 01:10:19,720 암 948 01:10:20,960 --> 01:10:24,000 자, 조심해서 옳지 하나씩 올라가요 949 01:10:25,400 --> 01:10:27,480 옳지, 옳지 950 01:10:29,560 --> 01:10:32,240 자, 이제 고만들 돌아가시라요 951 01:10:32,240 --> 01:10:33,880 - 몸조리 잘 하슈 - 네 952 01:10:33,880 --> 01:10:35,560 - 몸조리 하슈 - 네 953 01:10:35,560 --> 01:10:37,760 - 고맙습니다, 수고들 하셨어요 - 안녕히 계십쇼 954 01:10:39,600 --> 01:10:41,520 괜찮아, 물 좀 955 01:10:41,520 --> 01:10:42,840 네. 956 01:10:46,000 --> 01:10:47,120 오마니! 957 01:11:02,720 --> 01:11:05,760 형... 이거 땁시다래 958 01:11:12,000 --> 01:11:15,600 미음도 못 마시고 앓고 있는 아줌마래 불쌍하지도 않우? 959 01:11:16,680 --> 01:11:20,600 어서 이거 따개지고 아줌마래 먹는 것 좀 보자우요, 형 960 01:11:23,520 --> 01:11:25,720 너무 고집 부리지 말라우요! 961 01:11:26,600 --> 01:11:29,160 내가 미우면 미웠지 아줌마래 무슨 죄가 있소? 962 01:11:30,720 --> 01:11:32,600 구루마 왔소? 963 01:11:32,600 --> 01:11:35,760 어, 아우님 오셨구만 964 01:11:35,760 --> 01:11:38,280 야, 그거 이리 다오 965 01:11:38,280 --> 01:11:39,480 네 966 01:11:41,680 --> 01:11:44,400 이거, 관속에 넣어 주시구래 967 01:11:44,400 --> 01:11:45,840 뭐어? 968 01:12:23,040 --> 01:12:24,840 아주마니 969 01:12:48,120 --> 01:12:49,440 아주마니 970 01:12:52,280 --> 01:12:54,080 모과수 잡수고 가시라요 971 01:12:55,000 --> 01:12:56,440 모과수... 972 01:12:57,760 --> 01:13:02,000 아주마니! 왜 말이 없소 아주마니 973 01:13:16,480 --> 01:13:20,440 고향에도 못 가고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주마니... 974 01:13:28,960 --> 01:13:30,200 자... 975 01:13:31,320 --> 01:13:33,880 제명이 짧아서 간 사람을 어떠하간? 976 01:13:34,800 --> 01:13:36,120 울지 말라우 977 01:13:49,200 --> 01:13:51,600 내래 너같이 학교에 댕겼으니 978 01:13:51,600 --> 01:13:53,040 아는 게 있간? 979 01:13:54,560 --> 01:13:56,960 미워도 형제, 고와도 형제 아니가 980 01:13:58,360 --> 01:14:00,960 내래 잘되길 바라지 못 되길 바라간? 981 01:14:02,600 --> 01:14:03,960 울지 말라우 982 01:14:07,160 --> 01:14:09,360 - 너, 여기 아프지? - 형! 983 01:14:19,000 --> 01:14:20,360 내 새끼 984 01:14:31,480 --> 01:14:34,160 오마니 985 01:14:34,160 --> 01:14:35,680 오마니... 986 01:14:35,680 --> 01:14:40,520 아이고, 아이고 불쌍해라 987 01:14:40,520 --> 01:14:41,960 오마니 988 01:14:47,520 --> 01:14:51,680 아이고, 에미야 989 01:14:51,680 --> 01:14:53,600 오마니 990 01:14:53,600 --> 01:14:56,480 - 불쌍해 미치겠어요 - 오마니 991 01:14:59,080 --> 01:15:01,760 아이고 에미야 992 01:15:01,760 --> 01:15:03,440 오마니! 993 01:15:08,840 --> 01:15:10,520 오마니 994 01:15:15,440 --> 01:15:17,080 오마니 995 01:15:22,920 --> 01:15:24,440 오마니 996 01:15:34,120 --> 01:15:36,240 - 자, 이거 받으라구 - 던지라요 997 01:15:36,240 --> 01:15:36,960 자 998 01:15:38,480 --> 01:15:41,400 지난 장마철에 빗물깨나 샜겠수다래 999 01:15:41,920 --> 01:15:46,360 야... 어디로 내? 지붕이 말이 아니디? 1000 01:15:46,360 --> 01:15:48,480 고치면 괜찮겠쇼, 오마니 1001 01:15:48,480 --> 01:15:52,480 야, 네래 올라가 거들어 주라마 1002 01:15:52,480 --> 01:15:55,280 동생 혼자 애쓰는 거 안 보이네? 1003 01:15:55,280 --> 01:15:58,360 그만두라요 형 오면 그냥 무너지고 말갔쇼 1004 01:15:58,920 --> 01:16:01,080 네래 모략하기간? 1005 01:16:01,080 --> 01:16:04,480 야, 단단히 고쳐라 1006 01:16:04,480 --> 01:16:07,640 내 아주머니래 방 안에서 1007 01:16:07,640 --> 01:16:12,920 뚫어진 천장으로 별을 헤이며 죽어 간 걸 모르네에? 1008 01:16:12,920 --> 01:16:14,640 오마니, 그러지 말라우요 1009 01:16:14,640 --> 01:16:18,320 매번 죽어 살란 법이 있갔수? 1010 01:16:18,320 --> 01:16:21,240 여보게, 이걸로 덥게나 1011 01:16:21,240 --> 01:16:22,000 아니? 1012 01:16:22,000 --> 01:16:25,160 - 아유, 그런 걸 뭘 다 주십니까? - 내 손으로 주어 모은 깡통인데 1013 01:16:25,160 --> 01:16:26,360 - 상관 있나 - 아휴, 고맙습니다래 1014 01:16:26,360 --> 01:16:28,040 이걸 주시면... 1015 01:16:28,040 --> 01:16:31,160 - 별 소릴... - 자, 이걸 덮어 보라우 1016 01:16:32,600 --> 01:16:34,960 할머니 나 학교에 갔다 왔다 1017 01:16:34,960 --> 01:16:37,520 아줌마가 데리고 갔었어 1018 01:16:37,520 --> 01:16:40,240 집두 크고 얘들도 많어 1019 01:16:42,360 --> 01:16:46,680 말씀을 드리고 갔어야 할 텐데 어떻게 될지 몰라 1020 01:16:46,680 --> 01:16:49,280 그냥 갔다가 수속까지 마치고 왔어요 1021 01:16:49,280 --> 01:16:52,480 - 암 그래야지 - 고맙수다 1022 01:16:52,480 --> 01:16:55,320 사람이란 알아야 쓰느니 1023 01:16:55,320 --> 01:16:58,520 여보쇼 김덕삼 씨라고 계슈? 1024 01:16:59,320 --> 01:17:01,520 저 땅굴 속에다 대고 물어봅세 1025 01:17:03,120 --> 01:17:04,480 - 김덕삼 - 예! 1026 01:17:04,480 --> 01:17:05,920 - 김덕삼 - 김부사죠 1027 01:17:05,920 --> 01:17:07,440 내 오실 줄 알고 기다리고... 1028 01:17:08,880 --> 01:17:10,480 댁이 김덕삼이요? 1029 01:17:10,480 --> 01:17:12,680 김덕삼이라니 김덕삼 씨면 씨지, 왜 그래? 1030 01:17:12,680 --> 01:17:15,760 번지가 있나 문패가 있나, 빌어먹을 1031 01:17:15,760 --> 01:17:20,880 여보시오, 번지라니 번지가 없으면 못 사는 거야? 1032 01:17:20,880 --> 01:17:23,160 이거 보이지 않나? 까막눈이야 이거 1033 01:17:23,160 --> 01:17:25,560 이게 문패가 아니고 무슨 간판인 줄 알았어 1034 01:17:25,560 --> 01:17:27,520 눈에 콩꺼풀을 씌어 놓았나 이게 1035 01:17:27,520 --> 01:17:29,760 인마 좀 친절하면 누가 때려 죽인다냐 1036 01:17:31,880 --> 01:17:35,640 - 눈이 까막눈이라 알 수가 있나 - 어디 봐 1037 01:17:35,640 --> 01:17:37,800 인마, 넌 언제 글 배웠어? 1038 01:17:37,800 --> 01:17:39,640 여보게나, 이것 좀 봐 1039 01:17:40,720 --> 01:17:43,120 나... 이것 좀 봐 줘 1040 01:17:43,760 --> 01:17:46,400 이거 땅 내놓으란 것 아냐? 1041 01:17:46,400 --> 01:17:49,080 형, 이리 달라요 1042 01:17:52,440 --> 01:17:55,000 거 어디서 온 거야 어? 1043 01:17:55,000 --> 01:17:57,600 - 거북이 한테서 온 거구만요 - 뭐 거북? 1044 01:17:57,600 --> 01:17:58,680 어서 좀 읽어 봐 1045 01:17:58,680 --> 01:18:02,480 이보오, 우리 복순이 편지는 없소? 1046 01:18:02,480 --> 01:18:04,640 복순이하고 거북이하고 같이 보낸 거군요 1047 01:18:05,840 --> 01:18:07,920 빨리 좀 읽어 보오 1048 01:18:07,920 --> 01:18:08,720 아버님 전상서 1049 01:18:08,720 --> 01:18:11,200 아버님, 그리구 복순 아버님 어머님 1050 01:18:11,200 --> 01:18:14,000 - 이리 가까이 오우? - 안녕들 하신지 궁금합니다 1051 01:18:14,000 --> 01:18:16,680 슬하를 떠나온 거북이는 아버님을 생각하면 1052 01:18:16,680 --> 01:18:18,480 밤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1053 01:18:18,480 --> 01:18:20,840 새로 오신 어머님께서도 안녕하신지요 1054 01:18:20,840 --> 01:18:25,960 참, 저와 복순이는 이곳 영등포 방직 공장에 취직해서 1055 01:18:25,960 --> 01:18:27,440 서로가 의지하고 도와 가며 1056 01:18:27,440 --> 01:18:30,320 저희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1057 01:18:30,320 --> 01:18:34,200 아버님께서 한번 틈 내시어 면회 와 주실 날을 기다립니다 1058 01:18:36,080 --> 01:18:40,760 - 야, 그 공장 한번 크다 - 뭐, 뭐? 1059 01:18:40,760 --> 01:18:43,360 - 이 공장 말이야 - 뭐라구? 1060 01:18:43,360 --> 01:18:46,480 - 공장이 크다구! - 그래, 커 1061 01:18:46,480 --> 01:18:48,680 요기 숨어 있으니 어떻게 찾어? 아이 참 1062 01:18:48,680 --> 01:18:50,160 언제 찾아봤나? 1063 01:18:50,160 --> 01:18:53,000 글쎄 암말 마요 내 핏줄이에요 1064 01:19:03,360 --> 01:19:04,600 요짝이야? 1065 01:19:04,600 --> 01:19:06,040 요짝이지 1066 01:19:11,520 --> 01:19:12,720 거북아! 거북아! 1067 01:19:12,720 --> 01:19:13,720 응 1068 01:19:14,960 --> 01:19:17,720 놀라지 마 아버지가 오셨대 너희 아버지랑 1069 01:19:17,720 --> 01:19:20,040 - 다 오시도록 돼 있어 - 뭐? 1070 01:19:20,040 --> 01:19:21,720 내가 사흘 전에 편지를 해 놨어요 1071 01:19:21,720 --> 01:19:23,000 어머 얜 1072 01:19:24,680 --> 01:19:27,200 - 이형, 이것 좀 부탁합시다 - 알았어 1073 01:19:27,200 --> 01:19:29,320 - 야, 어서 나가 뵙자 - 응 1074 01:19:36,800 --> 01:19:39,440 야아, 참... 1075 01:19:40,160 --> 01:19:42,240 - 깡통 - 참 좋다 1076 01:19:42,240 --> 01:19:44,440 복순이 올해 몇 살이지? 1077 01:19:45,120 --> 01:19:46,480 거 왜 묻지? 1078 01:19:49,400 --> 01:19:51,000 - 털보 - 응? 1079 01:19:52,120 --> 01:19:53,800 거북이 올해 몇 살이지? 1080 01:19:53,800 --> 01:19:56,320 그걸 왜 물어봐, 응? 1081 01:20:04,520 --> 01:20:07,680 내 아들놈, 좋은 데 장가보낼랬더니 1082 01:20:08,520 --> 01:20:10,200 너 줬다 1083 01:20:11,400 --> 01:20:14,880 내 딸도 좋은 데 시집보낼라고 그랬는데 1084 01:20:15,440 --> 01:20:17,440 내 줬다 1085 01:20:17,440 --> 01:20:19,640 - 아버지! - 오냐 1086 01:20:19,640 --> 01:20:22,280 - 아버지 안녕하셨어요? - 자식들 1087 01:20:25,360 --> 01:20:26,600 아버지... 1088 01:20:28,720 --> 01:20:32,160 잘했다 잘들 했어? 1089 01:20:32,160 --> 01:20:33,840 자식 기특하지, 응? 1090 01:20:33,840 --> 01:20:38,600 뉘집 자식인데 양주 조 씨에 유당 자손이야 1091 01:20:41,240 --> 01:20:45,120 거북아, 어서 모시고 가 빨리, 얘 1092 01:20:45,120 --> 01:20:46,320 - 아버지 - 음 1093 01:20:46,320 --> 01:20:48,120 - 가시죠, 식당으로 - 그래 1094 01:20:48,120 --> 01:20:49,520 이 사람아 1095 01:20:50,720 --> 01:20:52,760 자식이 소식이 없어 1096 01:20:52,760 --> 01:20:55,840 - 편지 안 했으면... - 그렇죠, 아버지 1097 01:21:25,693 --> 01:21:29,745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자막 후원: 구글 번역/자막: 후리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