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4,095 --> 00:00:36,917 넌 내게 말했다 '널 사랑해' 난 네게 말했다 '기다려' 2 00:00:36,917 --> 00:00:39,660 난 말하려 했다 '날 안아줘' 넌 내게 말했다 '꺼져버려' 3 00:00:47,259 --> 00:00:50,803 줄 앤 짐 4 00:01:37,654 --> 00:01:40,544 때는 1912년경 외국인 쥘은 파리에서 5 00:01:40,544 --> 00:01:43,665 안면만 있는 짐에게 무도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다 6 00:01:43,888 --> 00:01:45,384 짐은 입장권을 구해주었고 7 00:01:45,384 --> 00:01:46,810 쥘을 의상실에 데려갔다 8 00:01:47,057 --> 00:01:53,278 쥘이 천을 뒤적이며 노예 복장을 고르는 동안 9 00:01:53,535 --> 00:01:57,916 쥘에 대한 우정이 생겼고 우정은 무도회서 깊어졌다 10 00:01:58,967 --> 00:02:02,563 진지한 대화를 처음 나눈 건 이튿날이었고 11 00:02:02,563 --> 00:02:05,784 그 후 매일 언어와 문학을 서로 가르쳐 주었다 12 00:02:05,967 --> 00:02:08,603 시를 함께 번역하기도 했다 13 00:02:09,450 --> 00:02:12,132 돈에는 무관심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14 00:02:12,132 --> 00:02:15,847 난생 처음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난 두 사람은 끝없이 얘기했다 15 00:02:16,137 --> 00:02:18,771 쥘은 파리에서 여자를 한 명 알았으면 했다 16 00:02:19,028 --> 00:02:20,452 아는 여자가 많았던 짐은 17 00:02:20,839 --> 00:02:23,782 한 명을 소개해 줬고 시작은 괜찮은 듯했지만 18 00:02:24,008 --> 00:02:26,321 일주일 만에 깨졌다 19 00:02:26,515 --> 00:02:31,110 그 다음은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자였다 20 00:02:31,530 --> 00:02:34,450 한 번은 금발의 미망인이었는데 21 00:02:34,700 --> 00:02:36,754 그녀는 쥘이 착하지만 멍청하다고 생각했고 22 00:02:37,207 --> 00:02:39,985 얌전한 친구를 소개했지만 쥘이 지겨웠다 23 00:02:40,307 --> 00:02:43,681 짐이 만류해도 쥘은 창녀를 찾았는데 24 00:02:43,681 --> 00:02:45,527 만족할 수는 없었다 25 00:02:51,346 --> 00:02:52,448 자, 일해야지 26 00:03:10,571 --> 00:03:12,242 페인트가 없잖아 망할 년 27 00:03:12,242 --> 00:03:14,606 무정부주의자는 글을 못 쓴다는 소리를 듣잖아 28 00:03:17,153 --> 00:03:20,870 살려줘요, 저 자가 쫓아와요 힘이 세서 못 당하니까 함께 뛰어요 29 00:03:22,795 --> 00:03:25,193 오늘 밤 재워줄래요? 난 떼레즈예요 30 00:03:25,442 --> 00:03:28,707 내 방은 안 되겠어요 난 다른 데서 자요 31 00:03:28,959 --> 00:03:29,969 질베르트 집? 32 00:03:30,632 --> 00:03:31,534 그럼, 쥘 집에서... 33 00:03:31,815 --> 00:03:33,026 - 누가 쥘이죠? - 내가 쥘이오 34 00:03:33,313 --> 00:03:34,560 - 당신은? - 짐 35 00:03:34,811 --> 00:03:37,386 - 그럼 짐과 쥘? - 아니, 쥘과 짐 36 00:04:01,627 --> 00:04:02,909 이게 뭐예요? 37 00:04:03,647 --> 00:04:06,675 시계보다 나은 거죠 모래가 다 내려오면... 38 00:04:06,990 --> 00:04:08,200 잘 시간이에요 39 00:04:24,118 --> 00:04:27,038 - 여기서 자요, 난 저기서 잘 테니 - 그러죠, 뭐 40 00:04:27,636 --> 00:04:29,690 - 담배 있어요? - 그럼요 41 00:04:33,138 --> 00:04:35,172 - 당신이 짐? - 아뇨, 쥘 42 00:04:36,481 --> 00:04:37,728 친절하군요, 쥘 43 00:04:41,671 --> 00:04:43,332 증기기관차를 만들게요 44 00:05:04,238 --> 00:05:05,521 10분 후면 날이 밝겠어 45 00:05:05,701 --> 00:05:08,586 짐, 한 번쯤은 자고 가도 되잖아 46 00:05:08,836 --> 00:05:09,940 아니, 질베르트 47 00:05:10,508 --> 00:05:13,250 내일 당장 내가 없으면 널 내버리는 느낌일 거고 48 00:05:13,538 --> 00:05:16,422 내일도 있으면 우린 부부 같을 거고 49 00:05:17,194 --> 00:05:18,819 우리 약속과도 다르잖아? 50 00:05:18,966 --> 00:05:20,112 넌 별난 이론가야 51 00:05:20,362 --> 00:05:22,797 쥐덱스도 집에 혼자 있길 싫어하고... 52 00:05:23,392 --> 00:05:25,268 날이 밝아와 53 00:05:25,518 --> 00:05:28,676 내가 공사장에 나가는 인부라고 생각해 봐 54 00:05:34,085 --> 00:05:37,243 집에 들어가서 정오까지 잘 거면서 55 00:05:59,752 --> 00:06:02,007 천만에 셰익스피어였어 56 00:06:07,205 --> 00:06:08,939 쥘, 음악 듣게 동전 하나 줘 57 00:06:09,294 --> 00:06:11,028 분명 셰익스피어였다니까 58 00:06:20,334 --> 00:06:22,933 - 담배 한 대 줄래요? - 당신 근사한데요 59 00:06:30,016 --> 00:06:32,557 오늘 밤 재워줄래요? 난 떼레즈예요 60 00:06:41,718 --> 00:06:43,164 그냥 놔둬, 쥘 61 00:06:44,052 --> 00:06:45,843 하나를 잃으면 열을 다시 찾지 62 00:06:47,108 --> 00:06:50,772 떼레즈와는 사랑이 아니었네 63 00:06:50,772 --> 00:06:53,136 엄마이자 딸 같은 여자였어 64 00:06:56,132 --> 00:06:57,943 파리 여자들하곤 잘 안돼 65 00:06:58,364 --> 00:07:00,693 고향 여자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네 66 00:07:01,360 --> 00:07:02,907 뤼시라는 여자를 사랑하는데 67 00:07:03,729 --> 00:07:05,763 청혼했다가 거절당했어 68 00:07:06,235 --> 00:07:09,450 6개월 후 다시 찾아갈 거야 69 00:07:10,555 --> 00:07:13,024 또 있는데... 브리지타, 여기 70 00:07:13,584 --> 00:07:15,531 그다음은 엘가 71 00:07:15,843 --> 00:07:18,620 뤼시 다음으론 이 여자네 72 00:07:19,260 --> 00:07:20,816 이렇게 생겼다네 73 00:07:26,121 --> 00:07:29,342 원형 탁자 위에 쥘은 얼굴 윤곽을 그렸다 74 00:07:32,217 --> 00:07:34,479 짐은 그 탁자를 사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75 00:07:34,479 --> 00:07:37,543 주인이 12개를 몽땅 팔려고 했기에... 76 00:07:40,923 --> 00:07:42,098 알베르 77 00:07:43,499 --> 00:07:44,925 프랑스 친구 짐이오 78 00:07:51,227 --> 00:07:52,861 어서 오세요 만난 적이 있지요? 79 00:07:55,306 --> 00:07:57,289 - 앉으세요 - 고마워요 80 00:08:00,844 --> 00:08:02,254 짐이 물었다... 81 00:08:02,480 --> 00:08:05,745 - 알베르가 누구지? - 예술가들의 친구 82 00:08:06,172 --> 00:08:09,536 10년 후면 유명해질 사람들은 죄다 안다네 83 00:08:14,566 --> 00:08:16,062 이건 더 이국풍이오 84 00:08:16,516 --> 00:08:19,472 잉카 조각을 좀 닮았죠 85 00:08:20,695 --> 00:08:24,138 이건 로마네스크풍 86 00:08:24,561 --> 00:08:28,740 정원 구석에서 찾아내서 비에 패이긴 했지만 87 00:08:28,740 --> 00:08:30,852 상당 기간 비를 꽤나 맞았을걸요 88 00:08:31,317 --> 00:08:34,466 이건 아주 감동적인데 89 00:08:37,411 --> 00:08:39,868 부패하고 있는 얼굴 같죠 90 00:08:40,093 --> 00:08:43,501 돌이 이렇게 무른 방식으로 처리된 것도 특이하고... 91 00:08:49,461 --> 00:08:52,317 내가 엄청 좋아하는 건데 약간 경멸을 띈 입술이 92 00:08:52,317 --> 00:08:55,202 특히 아름다워요 두 눈도 아름답고... 93 00:08:58,162 --> 00:09:00,753 바로 앞엣것 다시 볼 수 있어요? 94 00:09:04,360 --> 00:09:06,556 확대해 찍은 것도 있어요 95 00:09:06,556 --> 00:09:08,819 거칠게 조각된 여자 얼굴이었는데 96 00:09:08,819 --> 00:09:11,710 평온한 미소가 그들을 사로잡았다 97 00:09:12,371 --> 00:09:16,540 최근 발굴되어 아드리아 섬 야외 박물관에 있다고 했다 98 00:09:16,664 --> 00:09:19,284 그들은 직접 가보기로 하고 바로 떠났다 99 00:09:19,406 --> 00:09:21,520 흰옷으로 통일해 입었다 100 00:09:28,636 --> 00:09:30,433 조각이 있는 데서 한 시간을 보냈는데 101 00:09:30,433 --> 00:09:34,223 기대 이상이었다, 말없이 주변을 돌기만 했던 그들은 102 00:09:34,223 --> 00:09:35,775 이튿날 비로소 입을 열었다 103 00:09:35,775 --> 00:09:38,767 이런 미소를 만난 적이 있었던가? 단 한번도... 104 00:09:38,883 --> 00:09:41,568 만약 만난다면? 따라가야지 105 00:09:43,123 --> 00:09:46,246 쥘과 짐은 새 발견을 한 후 돌아왔다 106 00:09:46,641 --> 00:09:48,223 파리는 포근히 그들을 다시 맞았다 107 00:10:06,518 --> 00:10:09,467 - 자네 책 진도는? - 상당히 나갔지 108 00:10:11,359 --> 00:10:14,351 자전적 소설이 될 거야 109 00:10:15,163 --> 00:10:17,348 우리 우정을 중심으로 한... 110 00:10:18,080 --> 00:10:19,578 한 대목 들어보겠나? 111 00:10:28,188 --> 00:10:29,958 쟈크와 쥬리엥은 늘 붙어 다녔다 112 00:10:30,208 --> 00:10:32,357 쥬리엥의 신작 소설은 대성공이었다 113 00:10:32,647 --> 00:10:35,641 쟈크와 뤼시엔을 만나기 전 과거 여자들을 114 00:10:35,641 --> 00:10:38,146 환상의 분위기로 묘사해 냈다 115 00:10:38,392 --> 00:10:42,398 쟈크는 쥴리엥이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돈키호테와 산초란 별명이 붙었고 116 00:10:42,398 --> 00:10:45,283 사람들은 암암리에 동성애로 여겼다 117 00:10:45,916 --> 00:10:47,650 둘은 함께 식사했고 118 00:10:47,935 --> 00:10:51,299 최상품 시가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119 00:10:51,766 --> 00:10:53,012 정말 괜찮아 120 00:10:53,613 --> 00:10:57,772 독일어로 옮겨보고 싶네 121 00:10:58,243 --> 00:10:59,489 이제 샤워장으로 122 00:11:04,193 --> 00:11:06,033 사촌 편지를 받았는데 123 00:11:06,526 --> 00:11:10,183 뮌헨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온다네 124 00:11:10,183 --> 00:11:12,962 베를린, 네덜란드 프랑스 여자 125 00:11:13,213 --> 00:11:17,752 내일 저녁 우리 집에 올 거야 자네만 믿네 126 00:11:23,661 --> 00:11:26,954 프랑스인 까트린은 그 조각상 미소와 닮았다 127 00:11:27,387 --> 00:11:29,720 그녀의 코, 입, 턱, 이마는 128 00:11:29,720 --> 00:11:32,905 어려서 축제 때 그 지방을 대표하던 수준이었다 129 00:11:33,622 --> 00:11:35,118 그건 꿈처럼 시작되었다 130 00:11:35,118 --> 00:11:37,792 주관자의 전권으로 131 00:11:37,792 --> 00:11:44,033 오늘만큼은 모든 격식을 없애고 132 00:11:44,487 --> 00:11:48,596 내가 아끼는 포도주를 동료애를 위해 마십시다 133 00:11:49,154 --> 00:11:52,418 팔을 끼는 건배 대신 134 00:11:53,054 --> 00:11:56,204 탁자 아래서 발을 건드리도록 135 00:11:56,851 --> 00:11:59,341 기쁨에 들떠 쥘은 재빨리 신을 벗었다 136 00:11:59,341 --> 00:12:03,076 짐은 한순간 발을 까트린에게 기댔는데 137 00:12:03,076 --> 00:12:05,203 그녀가 먼저 슬며시 발을 뺐다 138 00:12:06,811 --> 00:12:09,209 쥘 입가에는 행복하면서도 139 00:12:09,209 --> 00:12:11,400 수줍은 미소가 번졌다 140 00:12:13,324 --> 00:12:16,872 한 달간 쥘은 증발했다 까트린을 독차지하려고 141 00:12:16,872 --> 00:12:19,764 하지만 두 친구는 자연히 체육관에서 마주쳤다 142 00:12:23,353 --> 00:12:24,778 좋아, 쥘 143 00:12:25,200 --> 00:12:28,227 까트린과 셋이 함께 만날까? 144 00:12:32,722 --> 00:12:34,268 자네 얘기를 얼마나 했던지 145 00:12:34,393 --> 00:12:38,632 만나고 싶어 안달이네 하지만... 146 00:12:40,070 --> 00:12:41,981 그녀는 안 되네, 짐 안 그런가? 147 00:12:49,926 --> 00:12:51,351 안녕하세요? 무슈 짐 148 00:12:55,289 --> 00:12:59,333 D를 앞에 붙여 영국식으로 짐이라고 발음해야 해 149 00:13:02,011 --> 00:13:04,639 '쥐- 임'은 이 친구 같지가 않아 150 00:13:11,589 --> 00:13:13,844 우리 친구 토마가 어떤가? 151 00:13:14,793 --> 00:13:16,549 함께 나갈 만한가? 152 00:13:17,613 --> 00:13:20,534 멋져 콧수염도 약간... 153 00:13:34,017 --> 00:13:35,786 이제 길에서 시험해 봐야지 154 00:13:46,379 --> 00:13:49,610 미안하지만 아저씨 불 좀... 155 00:13:55,052 --> 00:13:56,321 고맙습니다, 아저씨 156 00:13:59,364 --> 00:14:01,593 까트린은 남장이 성공한 걸 기뻐했다 157 00:14:01,593 --> 00:14:03,333 미지의 상징에 이끌린 것처럼 158 00:14:03,333 --> 00:14:04,580 짐과 쥘은 감동하였다 159 00:14:04,832 --> 00:14:06,608 내가 꿈을 꾸나 진짜 비가 오나 160 00:14:06,608 --> 00:14:08,304 둘 다일지도... 161 00:14:16,873 --> 00:14:18,992 비가 오면 바닷가로 가요 162 00:14:19,595 --> 00:14:20,705 내일 떠나요 163 00:14:22,589 --> 00:14:25,231 바닥이 기막히네 달리기할래요? 164 00:14:25,658 --> 00:14:27,736 육교 끝에 먼저 닿는 사람에게... 165 00:14:29,520 --> 00:14:30,880 준비... 166 00:14:32,414 --> 00:14:34,113 하나, 둘... 167 00:14:54,077 --> 00:14:56,305 - 토마, 반칙이에요 - 그래도 내가 이겼어요 168 00:14:56,305 --> 00:15:00,763 토마는 지는 법이 없지 3개 국어를 하지, 물고기처럼 수영하지 169 00:15:00,763 --> 00:15:02,435 물구나무 설 줄도 알아요? 170 00:15:02,435 --> 00:15:03,860 가르쳐주면 되죠 171 00:15:05,465 --> 00:15:08,739 무슈 짐 내일 집에 들러 172 00:15:08,739 --> 00:15:11,659 역까지 짐 좀 날라다 줄래요? 173 00:15:13,780 --> 00:15:15,177 이 아가씨 뒤죽박죽이군 174 00:15:15,177 --> 00:15:18,595 아빠는 귀족 출신이고 엄마는 서민 출신이라... 175 00:15:18,595 --> 00:15:21,241 아버지는 부르고뉴 가문에 176 00:15:21,241 --> 00:15:23,121 어머니는 영국인이라 177 00:15:23,121 --> 00:15:25,375 그래서 그녀는 중간을 몰라 178 00:15:25,730 --> 00:15:28,206 보는 사람마다 가르치려 하지 179 00:15:28,206 --> 00:15:30,391 - 뭘 가르치는데 - 셰익스피어 180 00:15:33,222 --> 00:15:36,808 짐은 그녀를 얼마나 쥘과 결부시켰던지 생각을 정리할 엄두도 못 냈다 181 00:15:37,052 --> 00:15:40,361 고요한 미소가 저절로 생겨 까트린의 입가에 앉았고 182 00:15:40,361 --> 00:15:42,653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모든 걸 표현했다 183 00:15:47,745 --> 00:15:50,320 어서 와요 옷만 입으면 돼요 184 00:15:50,939 --> 00:15:54,041 - 침대 위에 두면 안 되죠 - 자전거도 갖고 가요? 185 00:16:02,302 --> 00:16:03,513 이 가방도? 186 00:16:07,064 --> 00:16:10,022 - 뭘 하는 거예요 - 거짓말들을 태우려고요 187 00:16:11,148 --> 00:16:12,608 성냥 좀 줘요 188 00:16:37,337 --> 00:16:38,727 괜찮아요? 189 00:16:39,183 --> 00:16:41,094 내 옷 좀 줘요 거기 침대 밑에요 190 00:16:47,856 --> 00:16:50,289 - 빗자루 있어요? - 바로 코앞에요 191 00:17:11,432 --> 00:17:14,031 - 좀 해줄래요? - 그러죠 192 00:17:20,662 --> 00:17:21,828 자, 됐어요 193 00:17:22,246 --> 00:17:23,413 고마워요 194 00:17:29,264 --> 00:17:31,033 저것도 챙겨요 195 00:17:32,433 --> 00:17:33,502 뭔데요? 196 00:17:33,931 --> 00:17:36,329 거짓말하는 남자 눈에 뿌릴 황산 197 00:17:36,787 --> 00:17:39,393 가방 안에서 깨지면 옷가지 다 태워요 198 00:17:39,393 --> 00:17:41,347 다른 데서도 살 수 있고... 199 00:17:41,698 --> 00:17:43,323 - 정말? - 그럼 200 00:17:43,960 --> 00:17:45,516 같은 병은 아니잖아요 201 00:17:46,081 --> 00:17:48,379 이 병만 쓰겠다고 결심했었는데... 202 00:18:00,783 --> 00:18:02,136 모자 쓰고... 203 00:18:20,546 --> 00:18:21,936 - 당신 모자 - 고마워요 204 00:18:29,036 --> 00:18:34,326 해안가에서 숙소 찾기란 쉽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큰 외딴집 205 00:18:34,326 --> 00:18:37,839 웅장하고 안팎으로 흰색에 내부가 빈집을... 206 00:18:37,839 --> 00:18:38,844 쥘 207 00:18:40,467 --> 00:18:42,617 - 여기요 - 잘 잤어요? 208 00:18:43,346 --> 00:18:46,282 - 짐은 일어났나요? - 몰라요 209 00:18:51,591 --> 00:18:53,966 - 다들 어때요? - 좋아요 210 00:18:56,331 --> 00:18:57,714 날씨가 너무 좋네 211 00:18:58,474 --> 00:19:00,930 서둘러요 바닷가로 가요 212 00:19:07,033 --> 00:19:10,606 문명의 자취를 찾아 떠나요 213 00:19:15,261 --> 00:19:18,089 오, 병 좀 봐요 214 00:19:18,671 --> 00:19:19,980 신발 한 짝 215 00:19:31,412 --> 00:19:33,323 캔, 조심해요 216 00:19:39,456 --> 00:19:41,012 까트린, 봐요 217 00:19:41,617 --> 00:19:42,685 놀라워 218 00:19:46,980 --> 00:19:48,536 조심들 해요 219 00:19:53,805 --> 00:19:54,874 엽서 220 00:20:00,771 --> 00:20:02,397 깨진 도자기 221 00:20:04,357 --> 00:20:06,091 컵... 재떨이군 222 00:20:12,890 --> 00:20:14,101 담뱃갑 223 00:20:15,050 --> 00:20:16,961 우리, 길을 잃은 것 같은데... 224 00:20:31,697 --> 00:20:34,095 내가 까트린과 결혼하면 어떻겠나? 225 00:20:34,553 --> 00:20:36,286 솔직히 대답해 주게 226 00:20:36,712 --> 00:20:38,967 그녀가 가정에 안주할 타입인가? 227 00:20:39,193 --> 00:20:42,313 지상에선 만족을 못할까 봐 염려돼 228 00:20:42,911 --> 00:20:46,318 그녀는 우리 모두의 여신이야 한 남자만을 위한 여자가 아니지 229 00:20:46,568 --> 00:20:47,993 자, 계속 가야죠 230 00:20:48,588 --> 00:20:51,472 이번엔 꼼짝 않겠어요 231 00:21:07,463 --> 00:21:09,898 다들 좀 도와줘요 232 00:21:54,285 --> 00:21:56,211 맘에 드는 책을 읽었어요 233 00:21:56,688 --> 00:22:01,140 당연히 독일 작가인데 내 생각과 똑같아요 234 00:22:01,703 --> 00:22:03,615 우리가 보는 하늘은 235 00:22:04,036 --> 00:22:07,135 이 정도 크기의 속이 빈 구 236 00:22:07,554 --> 00:22:11,305 우린 거꾸로 걸어간다 237 00:22:12,042 --> 00:22:15,909 The attraction pulls towards the outside 238 00:22:16,121 --> 00:22:19,349 under our feet towards that solid crust 239 00:22:19,657 --> 00:22:21,726 in which this bubble is enclosed 240 00:22:22,390 --> 00:22:25,543 인력은 외부로 끌어당기고 241 00:22:25,543 --> 00:22:27,718 우린 발밑은 단단한 지각 쪽으로... 242 00:22:28,032 --> 00:22:30,608 그 안에 이 기포가 갇혀 있다 243 00:22:30,888 --> 00:22:32,781 지각의 두께는? 그 너머엔 뭐가 있어요? 244 00:22:32,781 --> 00:22:36,727 가봐요, 신사가 할 질문이 못되니... 245 00:22:49,276 --> 00:22:51,483 까트린 내일 대답해줘요 246 00:22:51,483 --> 00:22:52,812 대답이 No면 247 00:22:52,812 --> 00:22:57,389 매년 당신 생일 때마다 또 물을 거지만... 248 00:22:57,809 --> 00:23:01,359 당신은 여자가 별로 없었고 난 남자 경험이 많으니 249 00:23:01,606 --> 00:23:05,084 상쇄하면 우린 적절한 커플이 될 수도 있겠죠 250 00:23:19,053 --> 00:23:21,938 까트린에게 청혼했는데 Yes에 가까워 251 00:23:29,571 --> 00:23:32,420 열다섯 살 때 난 나폴레옹에 빠졌었죠 252 00:23:32,844 --> 00:23:35,242 승강기에서 만나는 걸 꿈꾸기도 했어요 253 00:23:35,701 --> 00:23:38,764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를 다신 못 본다면 254 00:23:40,193 --> 00:23:41,439 불쌍한 나폴레옹 255 00:23:42,386 --> 00:23:44,987 어려서 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256 00:23:45,242 --> 00:23:47,783 하늘에서 구걸하는 우리 아버지로 알아들었죠 257 00:23:47,904 --> 00:23:50,437 털보 교회지기로 분장하고 천당 앞에서 구걸하는 258 00:23:50,437 --> 00:23:52,755 우리 아버지를 상상했어요 259 00:23:54,576 --> 00:23:57,496 우스운 얘기를 한 건데 재밌는 얘기인데... 260 00:23:58,093 --> 00:24:01,680 미소 정도는 지어줘야죠 261 00:24:11,118 --> 00:24:14,526 내 등 좀 긁어줄 사람? 262 00:24:14,741 --> 00:24:17,376 하늘은 스스로 긁는 자를 돕는다 263 00:24:18,989 --> 00:24:20,378 하늘은 스스로 긁는... 264 00:24:25,426 --> 00:24:27,638 두 사람 만나기 전에 웃는 법이 없었죠 265 00:24:27,759 --> 00:24:29,492 늘 이랬어요 266 00:24:36,396 --> 00:24:39,459 이젠 달라요 이렇게... 267 00:24:45,835 --> 00:24:47,295 - 정말이야? - 그럼 268 00:24:49,596 --> 00:24:52,338 비가 오네 269 00:24:56,860 --> 00:24:59,823 파리가 그리워 우리 돌아가요 270 00:24:59,981 --> 00:25:01,449 내일 저녁엔 파리에 있겠죠 271 00:25:22,623 --> 00:25:27,018 까트린, 쥘 출판사와 계약했어요 272 00:25:28,264 --> 00:25:30,535 - 이건 까트린 줄 거고 - 고마워요 273 00:25:30,772 --> 00:25:32,118 이건 두 사람 선물 274 00:25:33,010 --> 00:25:34,327 정말 멋져 275 00:25:35,679 --> 00:25:36,702 이게 뭐죠? 276 00:25:36,702 --> 00:25:39,100 등 긁는 효자손 277 00:25:47,593 --> 00:25:50,336 오늘 저녁 연극에 초대할게요 278 00:25:52,321 --> 00:25:53,676 뭘 볼 건데요? 279 00:25:54,106 --> 00:25:56,361 스웨덴 작가 최신작 280 00:25:58,285 --> 00:26:00,004 공연 시작이 아홉 시니까 281 00:26:00,004 --> 00:26:02,881 모래가 다 내려오면 나갈 준비 해야해요 282 00:26:05,320 --> 00:26:07,919 짐은 두 친구를 자주 만났고 즐겁게 지냈다 283 00:26:08,176 --> 00:26:10,646 더블 침대가 비공식적으로 사용되었고 284 00:26:10,927 --> 00:26:14,514 쥘의 베개들은 향기 나는 침대 위에 나란히 놓였다 285 00:26:14,862 --> 00:26:17,605 까트린은 활짝 피었고 삶에서 뿌리를 되찾았다 286 00:26:29,873 --> 00:26:32,307 여주인공이 맘에 들어요 287 00:26:32,729 --> 00:26:36,243 자유를 갈구하죠 매 순간 자기 생을 만들어요 288 00:26:36,489 --> 00:26:38,331 짐은 별로였나? 289 00:26:38,331 --> 00:26:40,010 솔직히 별로였어 290 00:26:40,010 --> 00:26:44,386 혼란스럽고 자기 만족적인 작품이었어, 권선징악적인 작자하며... 291 00:26:44,386 --> 00:26:47,107 시대 배경도 모르네 292 00:26:47,530 --> 00:26:50,779 여주인공이 숫처녀인지 아닌지도 안 밝혔어 293 00:26:51,386 --> 00:26:52,959 그게 뭐 그리 중요해요 294 00:26:52,959 --> 00:26:55,340 대립이 감정적인 거면 얘기가 다르죠 295 00:26:55,340 --> 00:26:57,909 근데 작가는 주인공이 성 불능이고 296 00:26:57,909 --> 00:27:02,505 형은 호모이며, 형수는 밝히는 여자라고 했으니 여주인공도 명시해야죠 297 00:27:02,645 --> 00:27:04,628 천만에, 게다가 남자들은 그 생각뿐이죠 298 00:27:04,769 --> 00:27:07,670 맞아요, 우린 그 생각만 해요 거기 일조하는 건 여자이고 299 00:27:07,938 --> 00:27:09,672 오늘은 심리학 얘기는 말게, 쥘 300 00:27:09,959 --> 00:27:12,535 심리학이 아니라 이건 형이상학이네 301 00:27:12,883 --> 00:27:16,176 아내는 정조를 지켜야지 302 00:27:16,296 --> 00:27:18,575 남자의 정조는 부차적이네 303 00:27:18,805 --> 00:27:22,877 여성은 자연적이다, 고로 혐오스럽다고 누가 썼지? 304 00:27:23,158 --> 00:27:26,357 보들레르지만 특정 계층 여자들 얘기야 305 00:27:26,357 --> 00:27:27,651 그렇지가 않네 306 00:27:27,651 --> 00:27:29,419 일반적인 여자들 얘기야 307 00:27:29,844 --> 00:27:32,177 아가씨에 관한 대목은 황홀하지 308 00:27:32,177 --> 00:27:35,028 '혐오스러운 괴물' '예술의 살인자' 309 00:27:35,028 --> 00:27:36,914 '하찮은 바보' '더러운 갈보' 310 00:27:36,914 --> 00:27:40,745 '어리석음과 타락의 결합체' 311 00:27:40,745 --> 00:27:43,380 잠깐, 내 얘기 안 끝났네 312 00:27:43,910 --> 00:27:48,405 '난 여인들을 성당에 들여보내는 것을 보고 항상 놀랐다' 313 00:27:48,825 --> 00:27:51,924 '대체 그녀들이 신과 어떤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314 00:27:53,940 --> 00:27:55,642 둘 다 멍청해요 315 00:27:55,642 --> 00:27:59,577 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쥘 얘기에 동의하지도 않았고 316 00:28:01,816 --> 00:28:03,155 그렇다면 반박해요 317 00:28:03,269 --> 00:28:04,342 이의 있소 318 00:28:13,090 --> 00:28:15,327 까트린이 물에 뛰어든 게 짐의 눈에 새겨졌다 319 00:28:15,327 --> 00:28:18,486 그림이라곤 그리지 않던 그가 이튿날 그림을 다 그렸으니... 320 00:28:18,741 --> 00:28:20,688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321 00:28:21,005 --> 00:28:23,841 머릿속으로만 키스를 까트린에게 보냈을 뿐 322 00:28:24,104 --> 00:28:27,203 짐은 침착한 태도로 숨을 죽이고 있었다 323 00:28:27,203 --> 00:28:28,830 쥘이 아주 오싹해질 만큼... 324 00:28:29,920 --> 00:28:31,024 까트린, 왜 그랬어? 325 00:28:35,043 --> 00:28:36,533 카트린, 제정신이야? 326 00:28:47,919 --> 00:28:50,438 그녀의 모자만 강물을 따라 떠내려갔다 327 00:29:00,587 --> 00:29:03,307 쥘은 창백한 얼굴로 말이 없었다 328 00:29:03,556 --> 00:29:07,973 까트린은 개선장군처럼 예의 그 미소를 띠고 있었다 329 00:29:08,396 --> 00:29:09,987 모두 잠자코 있었다 330 00:29:12,576 --> 00:29:13,822 난 다 왔다네 331 00:29:14,596 --> 00:29:17,171 - 미안하지만 무슈 짐 - 그냥 짐이라고 해요 332 00:29:17,591 --> 00:29:19,182 그냥, 짐 333 00:29:19,611 --> 00:29:22,710 얘기 좀 했으면 해요 조언도 구하고... 334 00:29:23,616 --> 00:29:27,411 내일 7시에 그 카페에서 기다려 줄래요? 335 00:29:27,411 --> 00:29:30,047 그래, 까트린이 자네와 얘기하고 싶어 하네 336 00:29:30,303 --> 00:29:32,737 좋아요 내일 7시에... 337 00:29:43,141 --> 00:29:44,136 감사합니다 338 00:29:52,927 --> 00:29:54,219 농담이겠죠? 339 00:29:54,219 --> 00:29:55,488 난 농담 같은 건 안 해요 340 00:29:55,657 --> 00:29:58,399 유머 감각도 없어요 341 00:29:59,588 --> 00:30:01,682 물론 유머가 있는 사람들도 알죠 342 00:30:01,682 --> 00:30:05,769 아내 친구들, 직장 동료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론 343 00:30:05,769 --> 00:30:06,942 유머가 없어요 344 00:30:09,403 --> 00:30:11,371 짐은 카페에 늦게 왔다 345 00:30:11,371 --> 00:30:12,712 태평스럽게... 346 00:30:12,861 --> 00:30:15,746 자신이 못마땅했고 걱정도 됐다 347 00:30:16,505 --> 00:30:19,130 까트린 같은 여자라면 왔다가 348 00:30:19,130 --> 00:30:22,146 1분도 안 기다리고 가버릴 거야 349 00:30:22,146 --> 00:30:24,550 까트린 같은 여자라면 한 바퀴 휙 돌아보곤 350 00:30:24,550 --> 00:30:27,492 신문으로 가리면 못 본 채 바로 나가버릴 거야 351 00:30:27,745 --> 00:30:31,876 까트린 같은 여자라면... 대체 그녀는 어떤데? 352 00:30:32,220 --> 00:30:35,183 처음으로 그는 까트린을 바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353 00:30:35,840 --> 00:30:36,979 여기요 354 00:30:39,740 --> 00:30:41,510 커피 한 잔 더 주세요 355 00:30:43,919 --> 00:30:46,175 한 잔 더... 356 00:31:34,996 --> 00:31:36,227 여보세요 357 00:31:36,368 --> 00:31:38,696 여보세요, 짐 자고 있었나? 358 00:31:38,875 --> 00:31:41,760 고향에 가서 우리 결혼할 거네 359 00:31:43,616 --> 00:31:46,874 까트린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주게, 약속에 늦어서 360 00:31:47,129 --> 00:31:48,754 7시 50분까지 기다렸는데... 361 00:31:48,940 --> 00:31:51,352 그녀의 시간관념은 자네 저리 가라네 362 00:31:51,352 --> 00:31:54,583 미용실에 들렀다가 363 00:31:54,583 --> 00:31:56,661 카페엔 8시에나 간 것 같네 364 00:31:57,089 --> 00:32:00,210 올 줄만 알았다면 자정까지도 기다렸을 건데 365 00:32:00,432 --> 00:32:03,353 까트린이 바꿔 달래 366 00:32:05,413 --> 00:32:07,812 여보세요, 짐?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367 00:32:08,233 --> 00:32:10,868 쥘이 프렌치 복싱을 가르쳐 준대요 368 00:32:11,089 --> 00:32:13,688 오스트리아 억양으로 프렌치 복싱을? 369 00:32:13,945 --> 00:32:15,856 내가? 이젠 억양 없어 370 00:32:16,079 --> 00:32:19,222 내 발음은 완벽해 들어보게 371 00:32:19,447 --> 00:32:22,877 일어서라, 조국의 젊은이들이여 영광의 날이 밝았다 372 00:32:23,139 --> 00:32:27,378 피로 물든 폭정의 깃발이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 373 00:32:27,806 --> 00:32:32,159 사나운 병사들이 들판에서 포효하는 게 들리는가 374 00:32:32,159 --> 00:32:36,722 그들은 우리 품 안에까지 와 처자를 무참히 짓밟는다 375 00:32:36,722 --> 00:32:43,113 시민들이여, 무기를 들고 전투 대열을 만들라 376 00:32:43,335 --> 00:32:46,987 자, 진군하자 더러운 피가 377 00:32:47,170 --> 00:32:52,631 우리 밭고랑을 적실 때까지... 378 00:32:54,098 --> 00:32:56,070 며칠 후 전쟁이 터졌다 379 00:32:56,070 --> 00:32:58,662 쥘과 짐은 각자의 나라로 징집되었고 380 00:32:58,662 --> 00:33:00,732 소식은 끊겼다 381 00:34:03,713 --> 00:34:07,316 전쟁은 장기화하였고 다들 나름대로 삶을 꾸렸다 382 00:34:07,316 --> 00:34:10,486 처음엔 전투가 전부였으나 점차 일상과 383 00:34:10,486 --> 00:34:12,733 휴식, 오락까지 있는 384 00:34:12,733 --> 00:34:14,860 정상적인 생활이 이뤄졌다 385 00:34:25,305 --> 00:34:27,383 짐은 참호 속에서 질베르트의 소포를 받았다 386 00:34:27,778 --> 00:34:30,146 휴가를 나온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번번이 387 00:34:30,146 --> 00:34:31,515 휴가는 취소되었다 388 00:34:33,141 --> 00:34:36,205 마침내 1916년 봄, 그는 일주일을 파리에서 보냈다 389 00:34:37,808 --> 00:34:41,774 소포에 대한 보답으로 결혼하는 법은 없어, 이대로가 좋아 390 00:34:42,022 --> 00:34:44,942 하지만 우린 함께 늙어갈 거야 391 00:34:45,260 --> 00:34:46,400 친구 쥘은 잘 있어? 392 00:34:46,628 --> 00:34:49,262 까트린과 결혼한 후론 소식이 없어 393 00:34:49,483 --> 00:34:52,259 참호 속에서 이따금 내가 쥘을 죽일까 봐 겁나 394 00:35:00,340 --> 00:35:01,730 {\an8}까트린 395 00:35:03,824 --> 00:35:05,213 {\an8}내 사랑... 396 00:35:06,156 --> 00:35:08,411 {\an8}난 오직 당신 생각뿐이야 397 00:35:08,838 --> 00:35:11,460 {\an8}당신 마음은 믿을 수 없지만 398 00:35:12,355 --> 00:35:15,418 {\an8}당신 몸매, 다리 허리가 아른거리고 399 00:35:16,535 --> 00:35:19,728 {\an8}당신 배 안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를 생각해 400 00:35:21,202 --> 00:35:24,777 {\an8}편지 봉투가 다 떨어져서 어떻게 이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401 00:35:26,390 --> 00:35:28,896 {\an8}러시아 전선으로 이동하게 됐어 402 00:35:30,048 --> 00:35:31,639 {\an8}힘들겠지만 403 00:35:33,147 --> 00:35:37,529 {\an8}그게 더 나아, 짐을 죽이게 될까 봐 불안한 건 없을 테니까 404 00:35:39,102 --> 00:35:40,491 {\an8}내 사랑 405 00:35:42,098 --> 00:35:44,496 {\an8}당신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보내며 406 00:36:43,212 --> 00:36:46,204 쥘의 나라가 패배했고 짐의 나라가 승리했다 407 00:36:46,485 --> 00:36:48,963 진정한 승리는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 다... 408 00:36:49,215 --> 00:36:53,065 중립국을 통해 서신 연락이 이루어졌다 409 00:36:53,381 --> 00:36:55,738 까트린은 쥘과 라인강 근처에 살고 있었다 410 00:36:56,054 --> 00:36:59,683 그사이 딸 사빈느가 태어났다 짐이 쥘에게 편지를 보냈다 411 00:36:59,929 --> 00:37:03,647 '나도 결혼을 해야 할까? 자녀는?' 412 00:37:03,647 --> 00:37:04,804 쥘의 답장은 이러했다 413 00:37:04,804 --> 00:37:06,249 '와보고 판단하게' 414 00:37:06,249 --> 00:37:08,418 까트린도 초대 말을 덧붙였다 415 00:37:08,505 --> 00:37:12,041 짐은 즉시 떠났으나 곧장 갈 엄두를 못 냈다 416 00:37:12,466 --> 00:37:14,900 라인 강을 따라 걷다가 인근 도시에 들르기도 했다 417 00:37:15,148 --> 00:37:18,971 유명 일간지가 전후 독일에 관한 그의 기사를 실었다 418 00:37:20,373 --> 00:37:23,087 그는 격전지들을 다시 보고 싶었다 419 00:37:25,736 --> 00:37:28,070 어떤 곳은 얼마나 폭격을 당했던지 420 00:37:28,070 --> 00:37:32,237 남은 거라곤 쇠붙이밖에 없었고 밭은 불모지가 되어버렸다 421 00:37:32,737 --> 00:37:35,835 묘지로 변한 그곳에서 짐은 전우의 이름을 찾아 422 00:37:35,835 --> 00:37:40,446 십자가 위를 기웃거렸고 묘지는 벌써 견학지가 되어 있었다 423 00:37:56,131 --> 00:37:58,991 까트린이 따락 역에서 짐을 기다리고 있었다 424 00:37:58,991 --> 00:38:02,069 그녀의 눈길은 자유분방함과 억제된 대담함을 자아냈다 425 00:38:13,721 --> 00:38:14,860 안녕하세요, 짐 426 00:38:15,671 --> 00:38:16,917 얘가 사빈느예요 427 00:38:17,830 --> 00:38:19,599 안녕하세요 짐 아저씨 428 00:38:21,174 --> 00:38:22,970 쥘이 보고 싶어 안달이에요 429 00:38:23,751 --> 00:38:29,426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그를 위해 치장하느라 늦은 걸까? 430 00:38:29,671 --> 00:38:33,530 그녀는 전나무 숲에 비탈진 초원이 있는 전원주택에 짐을 안내했다 431 00:39:04,402 --> 00:39:07,072 -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 다들, 아는 대로... 432 00:39:13,901 --> 00:39:16,015 - 자네 변하지 않았군, 짐 - 자네도, 쥘 433 00:39:16,373 --> 00:39:18,143 아무도 변하지 않았네요 434 00:39:56,040 --> 00:39:57,109 아니, 됐어요 435 00:39:57,539 --> 00:39:59,272 - 좀 하겠어? - 조금만 436 00:40:03,590 --> 00:40:05,135 - 담배? - 고마워요 437 00:40:05,135 --> 00:40:08,821 담배는 끊었네 화초를 키우면서부터... 438 00:40:18,017 --> 00:40:19,608 천사가 지나갔어 439 00:40:25,888 --> 00:40:27,966 그럼, 1시 20분인데... 440 00:40:31,250 --> 00:40:33,993 천사는 매시 20분에 지나가지 441 00:40:34,419 --> 00:40:36,497 - 정말요 - 그런 것 같아요 442 00:40:36,927 --> 00:40:38,138 난 몰랐는데 443 00:40:39,087 --> 00:40:40,156 나도 몰랐어요 444 00:40:47,445 --> 00:40:49,879 매시 20분 20분 전에도... 445 00:40:53,469 --> 00:40:56,814 이 악당, 그래 전쟁에 이긴 건가? 446 00:40:57,300 --> 00:40:59,579 쥘, 난 이걸 얻었다면 더 좋겠네 447 00:41:03,922 --> 00:41:06,558 시장하겠어요 식사하죠 448 00:41:07,683 --> 00:41:10,081 점심 먹고 집 구경시켜 드릴게요 449 00:41:15,310 --> 00:41:17,531 짐 여기에 쥘은 저기 450 00:41:17,957 --> 00:41:19,548 사빈느는 내 옆에 451 00:41:23,599 --> 00:41:24,881 새 소설은 어떻게? 452 00:41:25,339 --> 00:41:28,083 아직 못 끝냈네 이놈의 기사 쓰느라 453 00:41:28,710 --> 00:41:31,191 한주 내내 그것만 생각하게 돼 454 00:41:31,191 --> 00:41:34,005 금요일 밤에 써서는 항공으로 부치지 455 00:41:34,535 --> 00:41:35,258 자네는? 456 00:41:35,510 --> 00:41:38,252 잠자리에 관한 책을 의뢰받았네 457 00:41:38,539 --> 00:41:40,818 내가 글과 사진을 담당하고 458 00:41:41,047 --> 00:41:43,445 까트린이 그림과 그래픽을 맡았어 459 00:41:43,729 --> 00:41:48,146 사빈느도 늪지에 따라 다니며 한몫한다네 460 00:41:49,057 --> 00:41:52,911 정원에 인공 연못을 만들 걸세 461 00:41:53,275 --> 00:41:57,828 언젠가는 곤충을 주인공으로 해서 462 00:41:58,251 --> 00:42:01,517 연애 소설을 쓸 생각이네 463 00:42:02,778 --> 00:42:06,191 난 너무 한 길로만 빠지는 게 탈이야 464 00:42:06,191 --> 00:42:11,488 자네의 다재다능함이 부러워 465 00:42:12,565 --> 00:42:14,132 나야 실패자 아닌가 466 00:42:14,132 --> 00:42:16,875 변변찮지만 내가 배운 건 소렐 교수 덕분인데 467 00:42:17,162 --> 00:42:19,561 '희망이 뭔가?'라고 묻기에 외교관이랬지 468 00:42:19,983 --> 00:42:21,717 '재산은 많은가?'라기에 아니라고 했지 469 00:42:22,177 --> 00:42:25,894 '윗대에 혹 이름을 날린 분이 계신가?' 470 00:42:26,182 --> 00:42:27,084 아니오 471 00:42:27,331 --> 00:42:29,100 '그럼 외교직의 뜻을 접게' 472 00:42:29,526 --> 00:42:31,924 무엇이 되어야 합니까? '호기심 많은 사람' 473 00:42:32,207 --> 00:42:34,950 직업은 아니지 아직은 말일세 474 00:42:36,211 --> 00:42:37,945 '여행하고 글 쓰고 번역하게' 475 00:42:38,371 --> 00:42:41,291 '도처에서 사는 걸 배우게' 476 00:42:41,715 --> 00:42:43,448 '장래는 호기심을 직업으로 가진 자의 것이네' 477 00:42:43,908 --> 00:42:47,137 '프랑스인은 너무 오래 우물 안 개구리로 지냈어' 478 00:42:47,391 --> 00:42:49,861 '신문사 몇 군데는 구하기 쉬울 걸세 다닐 만큼은 벌 수 있을 거야' 479 00:42:52,755 --> 00:42:55,462 앞날이 촉망된다고 쥘이 그러던데요 480 00:42:55,715 --> 00:42:59,360 내 생각도 그래요 눈부신 것까지는 아니라도 481 00:43:02,193 --> 00:43:04,521 여기가 쥘의 작업실이자 침실이죠 482 00:43:04,944 --> 00:43:07,544 우리 생활은 수도원 비슷해요 483 00:43:07,974 --> 00:43:09,363 쥘은 책을 쓰고 484 00:43:09,820 --> 00:43:13,049 곤충과 작은 생명체를 사냥하죠 485 00:43:13,476 --> 00:43:16,219 마틸드는 이웃 농가 딸인데 486 00:43:16,820 --> 00:43:19,848 날 도와 집안일을 하고 사빈느도 돌봐요 487 00:43:22,288 --> 00:43:23,498 내 침실 488 00:43:28,138 --> 00:43:29,170 쥘이잖아요 489 00:43:29,461 --> 00:43:31,168 맞아요 쥘의 아버지가 490 00:43:31,168 --> 00:43:34,018 모차르트를 너무 좋아해서 쥘을 변장시켰대요 491 00:43:36,637 --> 00:43:37,883 여기는 발코니 492 00:43:44,004 --> 00:43:46,489 저기가 오늘 저녁 묵을 숙소예요 493 00:43:46,489 --> 00:43:48,753 쥘이 좀 있다 안내할 거예요 494 00:45:01,986 --> 00:45:04,512 쥘과 짐의 대화는 그칠 줄 몰랐다 495 00:45:04,512 --> 00:45:08,079 각자 겪은 전쟁 얘기를 했다 쥘은 가정생활 얘기는 피했다 496 00:45:08,079 --> 00:45:10,239 까트린은 남편을 친절하고 또 엄하게 대했는데 497 00:45:10,239 --> 00:45:13,196 짐은 뭔가 평탄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498 00:45:22,289 --> 00:45:24,961 선원 침대에서 벼룩은 배가 고팠대요 499 00:45:25,388 --> 00:45:27,609 옛날 옛적에 벼룩이 살고 있었는데 500 00:45:28,558 --> 00:45:30,636 그 벼룩은 마음씨가 아주 착했대요 501 00:45:33,146 --> 00:45:34,715 잘 자라, 사빈느 502 00:45:34,897 --> 00:45:36,808 잘 자요, 짐 내일 봐요 503 00:45:39,560 --> 00:45:40,813 잘 자게, 쥘 504 00:45:40,813 --> 00:45:42,368 할 말이 있네 505 00:45:47,152 --> 00:45:48,607 까트린이 어때 보여? 506 00:45:48,797 --> 00:45:51,295 결혼 생활이 잘 맞는 것 같네 507 00:45:51,519 --> 00:45:54,917 매미 성향은 줄고 개미 성향은 는 것 같고... 508 00:45:58,505 --> 00:45:59,929 조심하게 509 00:46:00,324 --> 00:46:03,444 이 집의 질서나 조화는 그녀가 다스리지만 510 00:46:03,769 --> 00:46:07,728 모든 게 너무 좋으면 그걸 트집 잡는다네 511 00:46:08,395 --> 00:46:11,458 태도가 돌변하고 행동과 말로 드러내고 말지 512 00:46:11,844 --> 00:46:14,443 그전부터 생각했었네 작은 나폴레옹이지 513 00:46:15,032 --> 00:46:17,372 이 세상은 풍요로우니... 514 00:46:17,713 --> 00:46:19,969 가끔 속여도 된다는 게 그녀 주장이야 515 00:46:21,056 --> 00:46:25,295 하느님께 미리 속죄하면 들어줄 거라는 거지 516 00:46:27,186 --> 00:46:29,585 짐, 그녀가 우리를 떠날까 두렵다네 517 00:46:30,808 --> 00:46:32,125 말도 안 되네 518 00:46:32,410 --> 00:46:34,179 이전에도 그랬었네 519 00:46:34,709 --> 00:46:37,772 6개월 동안... 다신 안 올 줄 알았어 520 00:46:38,226 --> 00:46:40,554 또 떠날 것 같은 느낌이야 521 00:46:41,709 --> 00:46:43,965 짐... 그녀는 이제 완전히 내 아내는 아니네 522 00:46:44,216 --> 00:46:46,471 애인들이 있었지 내가 알기로 셋 523 00:46:46,898 --> 00:46:50,721 결혼 전날에 하나 독신 생활 청산에 하나 524 00:46:51,251 --> 00:46:53,827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복수로 하나 525 00:46:54,246 --> 00:46:55,672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526 00:46:57,938 --> 00:46:59,850 난 그녀가 바라는 남자가 못되네 527 00:47:00,271 --> 00:47:02,527 그런 걸 참을 여자가 아니지 528 00:47:03,127 --> 00:47:06,714 이젠 그녀가 이따금 바람피우는 데 익숙해졌어 529 00:47:07,480 --> 00:47:10,223 하지만 영영 가버리는 건 못 견딜 거야 530 00:47:11,485 --> 00:47:13,219 근데 알베르가... 531 00:47:13,611 --> 00:47:15,557 조각을 발견한 그 가수? 532 00:47:15,839 --> 00:47:18,802 기억나지? 우리에게 조각을 보여준 이 533 00:47:19,126 --> 00:47:20,744 전쟁에서 다쳤어 534 00:47:21,167 --> 00:47:24,087 이웃 마을에서 요양 중이지 535 00:47:24,685 --> 00:47:27,914 까트린이 용기와 희망을 주었어 536 00:47:28,690 --> 00:47:31,718 한다면 하는 사람이지 나한테 터놓더군 537 00:47:32,138 --> 00:47:34,881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딸도 데려가고... 538 00:47:35,829 --> 00:47:37,563 원망은 안 하네 539 00:47:38,337 --> 00:47:40,736 그녀도, 알베르도... 540 00:47:41,820 --> 00:47:44,075 조금씩 그녀를 포기하고 있네 541 00:47:45,685 --> 00:47:48,261 내가 기대했던 것도 함께... 542 00:47:48,681 --> 00:47:52,432 떠나진 않을 거야, 그녀가 좋아하는 게 바로 자네 스님 같은 면 아닌가 543 00:47:53,696 --> 00:47:56,438 보통은 온화하고 자상하다가도 544 00:47:56,865 --> 00:48:01,214 기대만큼 그녀를 떠받들지 않는다 싶으면 545 00:48:01,214 --> 00:48:02,705 가차 없이 변한다네 546 00:48:02,993 --> 00:48:06,817 느닷없이 극에서 극으로... 547 00:48:08,741 --> 00:48:11,174 땅강아지 소리를 들어보게 548 00:48:11,771 --> 00:48:13,682 두더지류지 549 00:48:15,775 --> 00:48:18,351 숙소에서도 그들 집이 보였다 550 00:48:18,597 --> 00:48:21,862 거기 눈부신 여왕 까트린이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551 00:48:22,114 --> 00:48:23,488 짐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552 00:48:23,488 --> 00:48:26,704 과거 여자들에게 쥘이 범한 과실이 떠올랐다 553 00:48:26,955 --> 00:48:29,210 까트린이 너무도 분명한 걸 그는 알고 있었다 554 00:48:29,462 --> 00:48:32,347 쥘 일로 마음이 아팠지만 까트린을 속단할 순 없었다 555 00:48:32,631 --> 00:48:35,338 센강에 뛰어든 것처럼 남자 품에 뛰어들 여자였다 556 00:48:35,592 --> 00:48:37,670 위기감이 집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557 00:48:38,795 --> 00:48:40,671 두 번째 주를 맞았다 558 00:48:47,981 --> 00:48:51,228 사빈느, 이제 자야지? 559 00:48:51,228 --> 00:48:52,368 네, 엄마 560 00:49:06,726 --> 00:49:07,886 잘 자요, 짐 561 00:49:15,084 --> 00:49:17,758 짐, 좀 있다 얘기 좀 해요 562 00:49:17,758 --> 00:49:18,830 시간 있어요? 563 00:49:20,308 --> 00:49:21,281 - 물론이지 - 좋아요 564 00:49:26,828 --> 00:49:31,467 특이한 점은 단어들이 같은 어감을 지닐 수 없다는 거야 565 00:49:32,016 --> 00:49:35,044 성이 같지 않으니까 566 00:49:35,290 --> 00:49:38,734 독일어에선 전쟁, 죽음 달은 남성이고 567 00:49:39,017 --> 00:49:42,567 반면에 태양과 사랑은 여성이라네 568 00:49:47,898 --> 00:49:49,252 인생은 중성이지 569 00:49:49,501 --> 00:49:53,087 인생이? 중성? 근사하고 논리적이네 570 00:49:59,704 --> 00:50:02,447 프랑스에서도 전쟁이 길어지면 치마는 짧아졌네 571 00:50:02,699 --> 00:50:05,481 휴가 때마다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됐는데 572 00:50:05,481 --> 00:50:07,780 병사들은 배신감이 들었던 거지 573 00:50:08,036 --> 00:50:10,813 사실은 옷감이 갈수록 귀했기 때문이었네 574 00:50:11,057 --> 00:50:14,100 도시 여자들이 일하려고 머리를 자른 거나 똑같네요 575 00:50:14,100 --> 00:50:16,271 기계나 컨베이어 벨트 때문에... 576 00:50:16,526 --> 00:50:20,491 짐, 이제 독일 맥주를 좋아할 때도 된 거 같은데 577 00:50:20,913 --> 00:50:24,117 짐은 나처럼 프랑스인이야 독일 맥주 따윈 관심 없어 578 00:50:24,117 --> 00:50:25,673 - 천만에 - 뭐예요 579 00:50:26,103 --> 00:50:29,475 프랑스 와인은 다양하기로 유명해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80 00:50:29,759 --> 00:50:32,064 보르도만 해도 봐요 581 00:50:32,171 --> 00:50:34,663 샤또 리피트, 쌰도 마르고 샤또 이켐, 샤또 퐁프낙 582 00:50:34,983 --> 00:50:40,025 생 떼밀리옹, 생 쥴리엥, 앙트르 드 메르 다른 것도 많이 있지만... 583 00:50:40,025 --> 00:50:43,934 참, 이것도 뺄 수 없죠, 르 끌로 부죠 레 부르고뉴, 르 노마네, 르 샹베르땡 584 00:50:43,934 --> 00:50:47,939 르 본느, 르 뽀말, 르 샤블리 르 몽트라셰, 르 볼네, 그리고 보졸레도 있죠 585 00:50:47,939 --> 00:50:50,621 르 뿌이 퓌세, 르 뿌이 로셰 르 물랭 아 방 586 00:50:50,621 --> 00:50:53,023 르 플르리, 르 모르공 르 브루이, 르 쌩다무르 587 00:50:53,023 --> 00:50:57,306 우린 모두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포탄에 시선을 고정했지 588 00:50:57,306 --> 00:51:00,715 계단 세 개, 두 개 모두 엎드려 589 00:51:01,661 --> 00:51:02,977 날 잡아봐요 590 00:51:28,485 --> 00:51:29,768 뭘 알고 싶은 거죠? 591 00:51:30,018 --> 00:51:31,787 아무것도 듣기만 할게요 592 00:51:32,038 --> 00:51:33,106 날 비난하려고? 593 00:51:33,710 --> 00:51:34,850 절대로 594 00:51:37,889 --> 00:51:40,917 오히려 내가 물어볼래요 595 00:51:42,172 --> 00:51:44,749 당신 얘기를 해봐요, 짐 이게 내 질문이에요 596 00:51:46,177 --> 00:51:47,246 좋아요 근데 무슨 얘기를? 597 00:51:47,501 --> 00:51:50,350 아무거나 솔직히 말해요 598 00:51:51,542 --> 00:51:53,796 짐은 얘기를 시작했다 두 청년이 살고 있었다 599 00:51:53,796 --> 00:51:56,130 익명으로 쥘과 자신의 얘기를 했다 600 00:51:56,130 --> 00:51:59,231 그들의 우정, 한 여인이 나타나기 이전의 파리 생활과 601 00:51:59,231 --> 00:52:00,975 그녀의 출현 그 이후의 변화들 602 00:52:01,222 --> 00:52:03,531 심지어 '그녀는 안 되네, 짐' 603 00:52:03,531 --> 00:52:05,818 그것까지 말했다, 이 대목에서 짐은 이름을 밝히고 말았다 604 00:52:06,029 --> 00:52:08,462 세 사람의 여행 바닷가로 함께 떠난 일 605 00:52:08,919 --> 00:52:12,326 까트린은 짐이 자신의 일을 또렷이 기억하는 걸 알았다 606 00:52:12,577 --> 00:52:15,283 그녀는 몇 가지를 덧붙였다 607 00:52:15,572 --> 00:52:17,639 짐은 약속이 어긋났던 날에 대해 설명했다 608 00:52:17,639 --> 00:52:19,560 그가 본 그들 세 사람을 얘기하였고 609 00:52:19,786 --> 00:52:23,094 쥘에게 숨겨진 보배가 뭔지 또 쥘이 그녀를 못 붙들 거란 걸 610 00:52:23,094 --> 00:52:25,207 그는 처음부터 예감했다고 말했다 611 00:52:25,462 --> 00:52:27,718 카페에서 만났다면 이 얘기를 해주었겠어요? 612 00:52:27,969 --> 00:52:28,942 네 613 00:52:29,467 --> 00:52:30,572 계속하세요 614 00:52:30,965 --> 00:52:34,302 더 할 얘기 없어요 전쟁이 일어났고 615 00:52:35,491 --> 00:52:38,068 쥘을 다시 만난 기쁨 역에 당신이 나타난 것 616 00:52:38,347 --> 00:52:41,126 여기서 지낸 행복한 나날 617 00:52:41,692 --> 00:52:44,327 내가 본 것, 알게 된 것 짐작한 것 618 00:52:44,617 --> 00:52:47,430 구름이 몰려오고... 알베르 얘기예요 619 00:52:48,203 --> 00:52:50,115 쥘 편이지 내 편이 아니죠? 620 00:52:50,538 --> 00:52:51,962 그도 자신 편이 아닌 것처럼... 621 00:52:52,870 --> 00:52:55,614 방금 얘기를 내가 느낀 대로 다시 해볼게요 622 00:52:56,387 --> 00:52:58,715 쥘의 관대함, 순진함 623 00:52:58,965 --> 00:53:02,478 약한 면이 날 사로잡았어요 624 00:53:03,075 --> 00:53:05,402 다른 남자들과 대조적이었죠 625 00:53:06,418 --> 00:53:09,481 삶의 기쁨으로 그를 위기의 늪에서 구하리라 생각했죠 626 00:53:09,727 --> 00:53:12,541 근데 이 위기감은 그의 일부분이었어요 627 00:53:13,244 --> 00:53:15,996 우리의 행복은-우리가 행복했기 때문에- 계속되지 않았고 628 00:53:15,996 --> 00:53:21,909 우린 하나가 되는 대신에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했다 629 00:53:23,761 --> 00:53:26,862 쥘 가족은 정말 고역이었어요 630 00:53:27,035 --> 00:53:29,671 결혼 전날 연회석에서 631 00:53:30,135 --> 00:53:33,056 시어머니의 부당한 언사로 난 기분이 몹시 상했죠 632 00:53:33,304 --> 00:53:35,397 쥘은 소극적 태도로 거기 동조했어요 633 00:53:35,397 --> 00:53:40,157 난 곧바로 몇 시간 동안 옛 애인을 만나는 걸로 쥘을 벌했어요 634 00:53:40,653 --> 00:53:41,898 그래요, 애인 635 00:53:42,498 --> 00:53:45,098 난 쥘과 대등하게 결혼할 수 있었어요 636 00:53:45,284 --> 00:53:47,195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637 00:53:48,105 --> 00:53:51,169 다행히 시댁은 북쪽 어디로 이사 갔어요 638 00:53:51,798 --> 00:53:54,956 전쟁이 터졌고 쥘은 동부전선으로 떠났죠 639 00:53:56,150 --> 00:53:58,263 얼마나 내게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써 보냈던지 640 00:53:58,554 --> 00:54:00,085 감탄했죠 641 00:54:00,678 --> 00:54:03,563 떨어져서 난 그를 더 사랑했어요 642 00:54:03,812 --> 00:54:07,326 결정적 오해, 그러니까 진짜 결별은 그이의 첫 휴가 때였어요 643 00:54:07,574 --> 00:54:09,937 난 낯선 이의 품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644 00:54:10,185 --> 00:54:12,928 그는 귀대했고 9달 후에 사빈느가 태어났어요 645 00:54:13,181 --> 00:54:14,606 쥘을 별로 안 닮았어요 646 00:54:14,852 --> 00:54:16,930 맘대로 생각해요 그이의 애가 확실해요 647 00:54:17,185 --> 00:54:20,450 쥘한테 그랬어요 '딸을 낳아 준 걸로' 648 00:54:20,703 --> 00:54:24,004 '난 할 거 다 했어, 우리 각방 써 내 자유를 찾겠어' 649 00:54:24,255 --> 00:54:26,946 - 포르투니오란 친구 기억나요? - 그래요 650 00:54:27,564 --> 00:54:29,998 우리 둘 다 자유로웠죠 651 00:54:30,560 --> 00:54:33,408 착한 파트너였어요 근사한 휴가였죠 652 00:54:34,077 --> 00:54:36,677 근데 그는 너무 어렸고 믿음직하지가 못했어요 653 00:54:38,081 --> 00:54:39,957 하루는 뜻밖에도 654 00:54:40,589 --> 00:54:44,198 쥘의 인자함과 여유가 그리워졌어요 655 00:54:44,454 --> 00:54:47,031 딸은 나를 자석처럼 끌어당겼어요 656 00:54:47,450 --> 00:54:48,661 난 돌아왔죠 657 00:54:49,400 --> 00:54:51,585 여기 온 지 석 달밖에 안 돼요 658 00:54:54,067 --> 00:54:56,501 쥘은 남편으로선 끝났어요 659 00:54:57,097 --> 00:54:58,582 그를 동정하지 마세요 660 00:54:58,582 --> 00:55:01,344 그가 필요한 정도로는 풀어주니까... 661 00:55:02,774 --> 00:55:04,450 그다음이 알베르예요 662 00:55:04,551 --> 00:55:08,480 세 사람 다 좋아한 조각 얘기를 하더군요, 나랑 닮았다는... 663 00:55:08,798 --> 00:55:09,831 내가 그에게 꼬리를 쳤죠 664 00:55:10,087 --> 00:55:13,875 별난 구석이 있지만 쥘에게는 없는 자연스런 권위가 있어요 665 00:55:14,126 --> 00:55:17,713 다 정리하고 자신과 결혼하길 바라요 딸과 나 둘 다 책임지겠대요 666 00:55:17,993 --> 00:55:20,320 깊은 우정은 느끼지만 그게 다예요 667 00:55:20,570 --> 00:55:22,933 내일 점심때 올 거예요 668 00:55:23,495 --> 00:55:26,071 내가 말이 더 많았네요 669 00:55:26,351 --> 00:55:29,094 전부 다 털어놓은 건 아니에요 조금 전 당신도 그랬지만 670 00:55:29,346 --> 00:55:31,424 다른 애인도 있었냐고요 그건 나만의 비밀이에요 671 00:55:31,680 --> 00:55:34,113 난 당신이 언급한 부분만 얘기했을 뿐이에요 672 00:55:34,360 --> 00:55:37,353 - 이해해요, 까트린 - 누가 날 이해하는 건 원치 않아요 673 00:55:37,635 --> 00:55:39,131 날이 거의 밝았네요 674 00:55:40,212 --> 00:55:43,620 짐은 까트린을 원했지만 욕망을 억눌렀다 675 00:55:43,904 --> 00:55:45,114 그녀가 떠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676 00:55:45,401 --> 00:55:47,765 어느 정도가 쥘을 위해서고 677 00:55:47,909 --> 00:55:50,581 어느 정도가 자신을 위해선지?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678 00:55:58,914 --> 00:56:01,277 확신할 순 없지만 그녀는 어쩌면 그를 679 00:56:01,526 --> 00:56:04,268 유혹하려 했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680 00:56:04,521 --> 00:56:07,228 까트린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681 00:56:18,739 --> 00:56:19,772 안녕, 사빈느 682 00:56:20,620 --> 00:56:22,983 잘 있었어? 엄마는? 683 00:56:23,231 --> 00:56:24,204 잘 있어요 684 00:56:32,426 --> 00:56:33,458 안녕하세요, 알베르 685 00:56:35,793 --> 00:56:37,527 콧수염을 밀었어요? 686 00:56:37,813 --> 00:56:39,365 다들 하는 대로 했죠 687 00:56:39,365 --> 00:56:41,719 맘에 안 들어요 벌거벗은 기분이에요 688 00:56:41,719 --> 00:56:43,161 다시 길러야겠어요 689 00:56:43,315 --> 00:56:46,795 알베르는 전쟁에서 다쳤어 690 00:56:47,494 --> 00:56:49,154 이젠 다 나았어요 691 00:56:49,154 --> 00:56:52,254 깨어날 때 의사가 내 두개골을 헤집는 걸 보고 692 00:56:52,510 --> 00:56:55,359 오스카 와일드 생각이 났어요 '제발, 신체적 고통을 좀 없애줘요' 693 00:56:55,610 --> 00:56:57,724 '정신적 고통은 내가 감당할 테니' 694 00:56:58,117 --> 00:57:00,100 전쟁에서 참을 수 없는 건 695 00:57:00,450 --> 00:57:03,371 개개인의 욕구를 앗아간다는 것이네 696 00:57:03,794 --> 00:57:07,689 맞는 얘기지만 전쟁 사이사이 그래도 개인적인 욕구를 쟁취할 수 있지 697 00:57:08,495 --> 00:57:11,452 병원에서 알게 된 포병 생각이 나네 698 00:57:12,012 --> 00:57:15,076 귀대하던 기차에서 아가씨를 한 명 만났는데 699 00:57:15,495 --> 00:57:17,859 둘은 줄곧 얘기를 나누었다네 700 00:57:18,107 --> 00:57:20,577 기차에서 내리며 그녀가 주소를 건네줬고 701 00:57:21,033 --> 00:57:24,891 2년간 그는 열렬히 편지를 써 보냈지 702 00:57:25,177 --> 00:57:27,291 참호 안 촛불 아래서... 703 00:57:27,546 --> 00:57:30,288 포탄은 빗발치는데 편지는 갈수록 진해졌지 704 00:57:30,541 --> 00:57:34,993 처음에는 '친애하는 아가씨'로 시작 경의를 표현하며 서로 마쳤는데 705 00:57:35,416 --> 00:57:38,646 세 번째엔 '귀여운 그대'에게 사진을 부탁했고 706 00:57:39,073 --> 00:57:40,984 다음엔 '사랑스런 그대'가 됐네 707 00:57:41,267 --> 00:57:45,019 이어 '손에 키스를'에서 '이마에 키스를'로 708 00:57:45,446 --> 00:57:47,845 다음엔 그녀 사진을 보고는 709 00:57:48,093 --> 00:57:51,013 가슴에 관해 얘기하더니 710 00:57:51,297 --> 00:57:54,661 곧 말을 낮추기 시작하여 '널 끔찍이 사랑해'가 되었네 711 00:57:55,128 --> 00:57:58,809 어느 날 아가씨 어머니께 편지를 보내 구혼하였고 712 00:57:59,064 --> 00:58:02,614 공공연한 약혼자가 되었네 단 한 번 보고... 713 00:58:03,243 --> 00:58:06,924 전쟁은 계속되고 편지는 점점 더 진해졌지 714 00:58:07,178 --> 00:58:09,018 '내 사랑이 날 사로잡네' 715 00:58:09,267 --> 00:58:11,179 '사랑스런 당신 가슴을 더듬으며...' 716 00:58:11,427 --> 00:58:13,718 '맨살의 당신을 품에 꼭 껴안고...' 717 00:58:14,457 --> 00:58:17,600 그녀 답장이 좀 시들하면 그는 화를 내면서 718 00:58:17,600 --> 00:58:20,877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네 719 00:58:21,631 --> 00:58:26,048 편지로 보내는 이 기이한 유혹을 이해하려면 720 00:58:26,333 --> 00:58:29,225 참호전의 격렬함을 겪었어야 하네 721 00:58:29,371 --> 00:58:33,108 매 순간 죽음이 어른거리는 집단적 광기... 722 00:58:33,855 --> 00:58:36,599 그러니 이 전쟁에 참전한 남자라면 723 00:58:36,850 --> 00:58:40,115 동시에 개인의 전쟁을 벌여서 724 00:58:40,367 --> 00:58:44,190 원거리 설득 작전으로 여자를 손에 넣을 줄 알지 725 00:58:45,035 --> 00:58:48,380 그가 병원에 왔을 때 당신처럼 머리 부상이었죠 726 00:58:48,380 --> 00:58:49,975 하지만 당신만큼 운이 좋지 못했어요 727 00:58:50,223 --> 00:58:53,773 개두 수술 후 사망했으니까 휴전을 하루 앞두고... 728 00:58:54,577 --> 00:58:57,676 마지막 편지에 뭐라고 쓴 줄 알아요? 729 00:58:57,920 --> 00:59:00,425 '당신 가슴이 유일하게 내가 좋아하는 포탄이야' 730 00:59:00,672 --> 00:59:03,070 기회 있을 때 사진들을 보여드리죠 731 00:59:03,318 --> 00:59:05,408 빨리 넘기면 움직이는 것 같아요 732 00:59:05,408 --> 00:59:07,034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733 00:59:07,088 --> 00:59:10,324 전쟁터에서 쥘도 감동적인 편지들을 보냈어요 734 00:59:10,876 --> 00:59:12,025 안녕, 알베르 735 00:59:12,025 --> 00:59:15,576 노래 완성했나요? 올라와서 함께 해보죠 736 00:59:19,477 --> 00:59:21,532 알베르 알베르 737 00:59:23,797 --> 00:59:26,372 알베르, 여기 738 00:59:40,192 --> 00:59:44,209 흔들의자의 움직임은 우리를 육체의 쾌락으로 부르네 739 00:59:45,142 --> 00:59:46,488 노래는요? 740 00:59:46,714 --> 00:59:48,359 이제 다 됐어요 741 00:59:48,359 --> 00:59:51,015 알베르, 불러볼까요? 742 00:59:58,102 --> 01:00:00,321 이들이 듣기엔 너무 아름답지만 할 수 없지 743 01:00:00,321 --> 01:00:01,997 관객을 선택할 여지가 없으니 744 01:00:07,853 --> 01:00:10,849 그녀는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있었네 745 01:00:10,849 --> 01:00:13,705 손목에는 각양각색의 팔찌들 746 01:00:13,705 --> 01:00:16,386 그녀는 노래하기 시작했네 747 01:00:16,386 --> 01:00:18,606 날 유혹하는 목소리로 748 01:00:19,346 --> 01:00:21,959 그녀의 눈은 오팔 빛이었네 749 01:00:21,959 --> 01:00:24,431 두 눈은 날 사로잡았네 750 01:00:24,431 --> 01:00:26,974 갸름한 그녀 얼굴은 창백했었네 751 01:00:26,974 --> 01:00:29,202 내게 필연적인 운명의 여인 752 01:00:29,202 --> 01:00:31,805 내게 필연적인 운명의 여인 753 01:00:32,302 --> 01:00:34,531 우린 만났고 서로 알아보았네 754 01:00:34,531 --> 01:00:36,964 우린 못 보게 되었고 서로 멀어졌네 755 01:00:36,964 --> 01:00:39,347 우린 다시 만났고 다시 뜨거워졌네 756 01:00:39,347 --> 01:00:41,591 그리고 우린 헤어졌네 757 01:00:42,123 --> 01:00:46,540 각자의 길로 다시 떠났네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758 01:00:46,964 --> 01:00:49,227 어느 날 그녀를 다시 보았네 아- 아- 아 759 01:00:49,227 --> 01:00:54,453 오랜 세월이 지난 후였네 760 01:00:55,105 --> 01:00:57,799 밴조 소리에 날 그녀를 알아보았네 761 01:00:57,799 --> 01:01:00,233 그토록 좋아했던 야릇한 미소 762 01:01:00,233 --> 01:01:02,845 거부할 수 없는 그녀 목소리 창백한 예쁜 얼굴 763 01:01:02,845 --> 01:01:05,004 그 어느 때보다 날 감동시켰네 764 01:01:05,004 --> 01:01:07,617 그녀 목소리를 들으며 난 취하도록 마셨네 765 01:01:07,617 --> 01:01:09,811 술은 시간을 잊게 해주지 766 01:01:09,811 --> 01:01:12,387 술에서 깨어나면서 767 01:01:12,387 --> 01:01:17,304 뜨거운 내 이마 위에 입맞춤을 느꼈네 768 01:01:17,916 --> 01:01:20,218 우린 만났고 서로 알아보았네 769 01:01:20,218 --> 01:01:22,583 우린 못 보게 되었고 서로 멀어졌네 770 01:01:22,583 --> 01:01:24,881 우린 다시 만났고 우린 헤어졌네 771 01:01:24,881 --> 01:01:26,935 우린 다시 뜨거워졌네 772 01:01:27,458 --> 01:01:29,901 각자의 길로 다시 떠났네 773 01:01:29,901 --> 01:01:31,699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774 01:01:32,120 --> 01:01:34,807 어느 날 그녀를 다시 보았네 아- 라- 라 775 01:01:34,807 --> 01:01:39,862 그녀는 내 품에 다시 안겼네 776 01:01:40,348 --> 01:01:42,783 우리 서로 만났을 때 서로 알아보았을 때 777 01:01:42,783 --> 01:01:44,907 왜 못 보게 되고 왜 또 멀어지는가? 778 01:01:44,907 --> 01:01:46,962 우리 다시 만났을 때 다시 뜨거워졌을 때 779 01:01:46,962 --> 01:01:48,766 왜 헤어지는가? 780 01:01:49,434 --> 01:01:51,907 결국 두 사람 따로따로 떠났네 781 01:01:51,907 --> 01:01:54,031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782 01:01:54,031 --> 01:01:56,608 우린 계속 돌아간다네 783 01:01:56,608 --> 01:02:03,709 두 사람 뒤엉켜서 784 01:02:08,275 --> 01:02:12,692 우리 셋에게 까트린은 각각 다른 의미가 있었지만 안타깝지만 셋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었다 785 01:02:12,916 --> 01:02:16,180 짐은 혼자 있을 때만 그녀를 맘껏 좋아할 수 있었다 786 01:02:16,608 --> 01:02:19,006 남들과 함께 있으면 까트린은 돌변했다 787 01:02:38,697 --> 01:02:42,449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사랑은 신생아처럼 가만 놔둬야 해요 788 01:02:44,060 --> 01:02:46,980 정말 사랑에 빠졌군요, 짐 느껴져요 789 01:02:47,403 --> 01:02:50,147 - 왜 그녀와 결혼을 안 했어요? - 그냥 그렇게 됐어요 790 01:02:50,398 --> 01:02:52,974 - 어떤 여자예요? - 합리적이고 인내심 있는... 791 01:02:53,393 --> 01:02:55,994 영원히 날 기다릴 거래요 이름이 질베르트예요 792 01:02:56,423 --> 01:02:58,680 아직 두 사람 서로 사랑해요? 793 01:02:59,767 --> 01:03:01,845 그녀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요, 짐 794 01:03:02,274 --> 01:03:05,017 내겐 모험과 위험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795 01:03:06,279 --> 01:03:08,190 그리고... 이제 새로운 것도 있어요 796 01:03:12,409 --> 01:03:15,532 당신을 숭배해요, 까트린 당신 보는 걸 좋아하게 됐죠 797 01:03:16,135 --> 01:03:17,904 쥘을 잊을까 봐 걱정돼요 798 01:03:18,329 --> 01:03:20,728 쥘을 잊어선 안 돼요 미리 알려야죠 799 01:03:29,434 --> 01:03:30,710 까트린, 번역 좀 800 01:03:31,075 --> 01:03:35,042 마음과 마음이 이끌림은 오, 이런 아픔을 낳는구나 801 01:03:35,673 --> 01:03:36,778 괜찮았어 802 01:03:37,936 --> 01:03:40,608 '오, 이런' 하는 부분이 첨가되긴 했지만... 803 01:03:41,136 --> 01:03:45,030 잘 자게, 다른 자들을 마주치면 안부 전해주고 804 01:03:45,115 --> 01:03:48,297 쥘, '친화력' 그 책 좀 빌려줄 수 있겠어? 805 01:03:48,297 --> 01:03:50,319 막 짐에게 빌려줬는데... 806 01:03:50,678 --> 01:03:51,782 할 수 없지 807 01:03:56,424 --> 01:03:57,765 내일 돌려줄게요 808 01:04:02,624 --> 01:04:06,032 여보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809 01:04:07,081 --> 01:04:09,860 짐, 쥘한테 전화가 왔어요 810 01:04:11,365 --> 01:04:12,433 감사합니다 811 01:04:15,823 --> 01:04:20,275 짐, 바로 그 책 들고 좀 건너오겠나 까트린이 저녁에 꼭 읽어야 하겠대 812 01:04:21,499 --> 01:04:24,564 짐, 까트린은 이제 날 원하지 않네 813 01:04:25,679 --> 01:04:28,944 그녀를 잃을까 두렵네 내게서 완전히 떠나버리면... 814 01:04:29,371 --> 01:04:32,540 까트린과 나란히 있는 걸 봤을 때 815 01:04:32,540 --> 01:04:34,450 두 사람 마치 부부 같았네 816 01:04:34,874 --> 01:04:37,093 짐, 그녀를 사랑하게 그녀와 결혼하게 817 01:04:37,093 --> 01:04:40,806 그녀를 볼 수만 있게 해주게 내 말은... 그녀를 사랑하면 818 01:04:40,806 --> 01:04:43,049 내가 장애가 된다고 생각지 말라는 거야 819 01:05:57,238 --> 01:05:59,533 온종일 짐은 까트린을 원하고 있었다 820 01:05:59,533 --> 01:06:02,231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821 01:06:03,015 --> 01:06:05,313 첫 번째 포옹으로 밤의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822 01:06:05,536 --> 01:06:08,091 말없이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갔고 823 01:06:08,343 --> 01:06:09,934 여명이 비칠 무렵 서로에게 도달했다 824 01:06:10,033 --> 01:06:13,106 그녀는 환희와 놀라운 호기심을 띈 표정이었다 825 01:06:13,707 --> 01:06:17,874 짐에게 이제 다른 여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826 01:06:22,169 --> 01:06:23,594 네 차례야 827 01:06:44,114 --> 01:06:46,893 짐한테 집으로 들어와 살라고 했어 828 01:06:47,318 --> 01:06:49,229 작은 방에서 지낼 거야 829 01:06:54,841 --> 01:06:56,265 조심하게, 짐 830 01:06:57,000 --> 01:06:59,434 까트린을 위해서 그리고 자네를 위해서도 831 01:07:31,340 --> 01:07:33,251 급히 꾸민 당신 방이야 832 01:07:34,334 --> 01:07:37,433 여긴 독일 책들, 다른 책은 내 방에서 찾으면 돼 833 01:07:39,275 --> 01:07:40,421 옷장 834 01:07:40,808 --> 01:07:42,362 내가 짐 정리해 줄게 835 01:07:42,793 --> 01:07:44,562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네 836 01:07:45,127 --> 01:07:49,235 이쪽 잡동사니는 어쩔 도리가 없어 837 01:07:50,315 --> 01:07:51,906 저 뒤는 뭔데? 838 01:07:52,649 --> 01:07:54,727 사빈느와 마틸드 방이야 839 01:08:01,704 --> 01:08:03,437 침대도 그런대로 괜찮아 840 01:08:04,212 --> 01:08:05,767 앉아봐 841 01:08:11,038 --> 01:08:12,984 전부터 난 당신 목덜미를 좋아했어 842 01:08:13,406 --> 01:08:16,636 안 들키고 볼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었거든 843 01:08:46,596 --> 01:08:47,806 그럼, 쥘은? 844 01:08:48,267 --> 01:08:50,001 그는 우리 두 사람 다 좋아해 845 01:08:50,426 --> 01:08:51,928 놀라지 않을 거야 846 01:08:53,045 --> 01:08:55,300 우리도 그를 사랑하고 또 존중할 거고... 847 01:09:01,621 --> 01:09:06,562 계곡의 골짜기 마을에선 셋 다 미친 걸로 알려졌다 848 01:09:07,159 --> 01:09:10,388 까트린이 그걸 알게 됐을 때 '마을의 백치'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849 01:09:10,467 --> 01:09:13,460 마을, 그것은 식탁이었고 백치는 돌아가면서 했다 850 01:09:14,333 --> 01:09:16,767 사빈느는 폭소를 참지 못했다 851 01:09:48,707 --> 01:09:51,830 '완전한 사랑은 오직 한순간' 이라고 까트린이 말했다 852 01:09:52,085 --> 01:09:54,448 그녀에게 이 순간은 항상 되돌아오곤 했다 853 01:09:54,733 --> 01:09:56,502 긴 휴가 같은 나날이었다 854 01:09:56,752 --> 01:09:59,637 원 없이 도미노 게임도 했다 855 01:10:00,385 --> 01:10:01,810 시간은 흘러가고 856 01:10:02,544 --> 01:10:05,729 행복은 눈에 띄지 않게 닳아가고 있었다 857 01:10:07,246 --> 01:10:09,706 한번은 일요일에 까트린이 쥘을 유혹하기로 했다 858 01:10:09,706 --> 01:10:11,846 짐은 아래층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859 01:10:11,846 --> 01:10:13,958 쥘을 그녀 방에 불러들였다 860 01:10:14,419 --> 01:10:17,019 '아니, 안 돼' 짐이 말했다 '왜 안 돼?' 까트린의 말이었다 861 01:10:44,439 --> 01:10:48,477 짐은 질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그는 질투하고 있었다 862 01:10:48,794 --> 01:10:52,688 까트린은 그걸 알아차리고 다시는 하지 않았다 863 01:10:53,983 --> 01:10:56,268 습하고 비옥한 골짜기 안개의 베일에 가려진 864 01:10:56,268 --> 01:10:59,368 호숫가에 네 사람은 산책을 나갔는데 865 01:10:59,660 --> 01:11:03,519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까트린은 잠시 두통이 있었다 866 01:11:03,665 --> 01:11:05,699 피로할 때면 짐은 극심한 두통이 있었다 867 01:11:05,846 --> 01:11:10,419 그는 '우리가 애를 갖는다면 키 크고 마르고, 두통이 있을 거다'고 생각했다 868 01:11:11,291 --> 01:11:14,077 호숫가로 내려가 그들은 흰 조약돌을 가지고 놀았다 869 01:11:14,077 --> 01:11:18,245 까트린은 그가 질릴 때까지 던지게 했고 그녀와 쥘은 제비 뜨는 걸 배웠는데 870 01:11:19,232 --> 01:11:21,143 하늘은 잡힐 듯 가까웠다 871 01:11:32,431 --> 01:11:35,079 짐이 신문사 요청으로 872 01:11:35,079 --> 01:11:36,311 파리에 가야 했다 873 01:11:36,854 --> 01:11:39,684 헤어질 때 그대로 조만간 다시 만나리란 874 01:11:39,684 --> 01:11:42,460 보장이 없었다면 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875 01:11:42,706 --> 01:11:46,838 완벽한 한 달간 함께 한 일들 하나하나를 기억 속에 새겼다 876 01:11:48,068 --> 01:11:50,811 기차가 출발하자 천천히 오래오래 손을 흔들었다 877 01:11:51,064 --> 01:11:53,497 쥘은 그들을 축복해 주었고 짐을 포옹했는데 878 01:11:53,497 --> 01:11:55,646 짐은 그에게 까트린을 부탁했다 879 01:11:55,646 --> 01:11:58,092 그들은 결혼하여 자녀를 둘 계획이었다 880 01:12:07,043 --> 01:12:08,912 쥘이 곧 이혼하겠대 881 01:12:09,254 --> 01:12:13,714 난 까트린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룰 거야 882 01:12:14,566 --> 01:12:16,821 쥘이 자기 나라에서 내 일자리를 찾아줄 거고 883 01:12:17,246 --> 01:12:20,999 지금은 빈에서 공연 중인 작품을 번역하고 있어 884 01:12:24,107 --> 01:12:26,528 - 어디 가? - 집에 885 01:12:26,754 --> 01:12:29,426 - 같이 가 - 아니, 혼자 있고 싶어 886 01:12:35,391 --> 01:12:36,459 안녕하세요, 짐 887 01:12:37,410 --> 01:12:38,479 떼레즈예요 888 01:12:39,223 --> 01:12:40,469 기관차, 알겠어요? 889 01:12:41,068 --> 01:12:43,146 잘 지내요, 떼레즈? 그 사람은 어떻게... 890 01:12:43,576 --> 01:12:44,564 15일간의 행복이었어요 891 01:12:44,564 --> 01:12:48,277 멋들어진 파이프를 사주려고 그이를 속였다가 892 01:12:48,277 --> 01:12:50,810 들켜버렸어요, 질투심에 날 3주나 가뒀어요 893 01:12:50,810 --> 01:12:53,361 다들 날 '숄레의 수감자'라 불렀죠 결국 화가 치밀어서 894 01:12:53,361 --> 01:12:56,934 페인트공을 꼬여 창문에 사다리를 놓고 도망쳤어요 895 01:12:57,197 --> 01:12:58,260 우린 동거를 시작했지만 896 01:12:58,260 --> 01:13:01,198 난 몸이 근질근질해서 한 부자를 따라 카이로까지 갔어요 897 01:13:01,198 --> 01:13:03,287 윤락가에서 처녀 행세를 했죠 898 01:13:03,287 --> 01:13:05,691 경찰이 집을 덮쳤고 날 수녀들 손에 맡겼어요 899 01:13:05,691 --> 01:13:07,816 영국인이 날 구해줬죠 900 01:13:07,816 --> 01:13:11,332 그와 홍해 근처 빌라에서 테니스와 말도 타며 살았죠 901 01:13:11,332 --> 01:13:13,159 거기서 편지를 받았는데 902 01:13:13,184 --> 01:13:14,634 사촌이 이웃 마을 아가씨와 903 01:13:14,659 --> 01:13:16,154 - 쥘은 파리에 있나? - 아니, 오지 않았어 904 01:13:16,185 --> 01:13:17,532 - 결혼한다는 거예요 - 아쉽다 905 01:13:17,532 --> 01:13:20,006 그 사촌이 뒤늦게 내 맘을 뺏는 거 있죠 906 01:13:20,031 --> 01:13:22,673 사촌의 결혼을 파탄내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어요 907 01:13:22,698 --> 01:13:23,905 - 네 친구는 어때? - 괜찮아 908 01:13:23,930 --> 01:13:25,326 - 3개월 만에 지겨워져서 - 아직도 같은 여자랑 사나? 909 01:13:25,351 --> 01:13:26,874 - 파리로 돌아왔는데 - 네 910 01:13:26,899 --> 01:13:30,940 장의사 주인을 만났어요 암만 꼬셔도 꿈쩍도 않다가 911 01:13:30,940 --> 01:13:35,695 내 남편이 이혼해주자 장의사 주인은 마침내 나랑 결혼했어요 912 01:13:35,851 --> 01:13:38,079 우린 한 쌍의 잉꼬부부인데 자식이 없어요 913 01:13:38,079 --> 01:13:41,941 이 남자만큼은 배신 못해요 그럴 시간도 기력도 안 줘요 914 01:13:41,941 --> 01:13:46,250 참, 선데이 타임에 내 회고록을 쓰고 있어요 915 01:13:47,297 --> 01:13:48,509 여기 내 남편 916 01:13:51,790 --> 01:13:54,045 - 짐, 당신은요? - 나도 결혼할 거예요 917 01:13:56,805 --> 01:13:58,752 - 그럼 이만, 떼레즈 - 잘 가요, 짐 918 01:14:03,840 --> 01:14:06,274 - 안녕, 짐, 쥘은 어떻게 지내나? - 잘 지내지 919 01:14:08,681 --> 01:14:11,566 괜찮지? 드니즈라네 920 01:14:12,198 --> 01:14:14,476 말 건넬 필요 없네 대답 안 할 거니까 921 01:14:14,671 --> 01:14:18,423 말하는 법이 없네, 백치는 아닐세 텅 빈 것뿐이지 922 01:14:19,286 --> 01:14:22,311 이 안이... 물건이지 923 01:14:22,311 --> 01:14:23,858 아, 아름다운 물건이로군 924 01:14:24,109 --> 01:14:25,246 훌륭한 물건이지 925 01:14:25,537 --> 01:14:28,456 '성', 순수한 상태의 성이네 926 01:14:30,692 --> 01:14:33,649 - 드니즈, 이 친구한테 작별인사해 - 안녕히... 927 01:14:38,492 --> 01:14:41,092 까트린은 겨울을 집안 장작불 앞에서 보냈다 928 01:14:41,348 --> 01:14:43,712 쥘에게 맡겨진 짐의 약혼녀 929 01:14:43,995 --> 01:14:47,605 그녀는 매일 쥘에게 물었다 '짐이 날 사랑한다고 생각해?' 930 01:14:50,194 --> 01:14:51,619 질베르트 931 01:14:52,388 --> 01:14:55,008 까트린이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932 01:14:55,631 --> 01:14:59,626 뭔가 하고 싶어 할 땐 쾌락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933 01:15:00,085 --> 01:15:03,314 교훈을 얻기 위해서야 934 01:15:03,568 --> 01:15:06,168 그런 식으로 지혜로워지길 바라는 거지 935 01:15:06,798 --> 01:15:08,545 오래 갈 수도 있겠네 936 01:15:08,792 --> 01:15:10,668 쩨쩨하게 굴지 마 질베르트 937 01:15:11,786 --> 01:15:14,362 쩨쩨하다니... 질투하는 거야 938 01:15:16,175 --> 01:15:19,203 이렇게 끝날 줄 알았어 939 01:15:21,120 --> 01:15:23,198 짐, 내일 떠나지 마 940 01:15:23,628 --> 01:15:27,071 그녀는 평생 볼 거잖아 나한테 일주일만 더 줘 941 01:15:27,946 --> 01:15:31,068 까트린이 쥘을 못 떠나듯 짐도 질베르트를 못 떠났다 942 01:15:31,324 --> 01:15:33,724 쥘도 질베르트도 고통받게 해선 안 된다 943 01:15:33,980 --> 01:15:37,739 둘은 과거의 산물로 양쪽에서 균형을 잡아주던 사람들이다 944 01:15:38,986 --> 01:15:41,672 떼레즈는 결혼했고 작가가 됐다고 전해줘 945 01:15:42,748 --> 01:15:47,402 돌아가는 게 또 늦어졌지만 조만간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야 946 01:15:47,658 --> 01:15:50,364 아직 몇 번의 작별인사가 남아있어 947 01:15:51,941 --> 01:15:53,710 몇 번의 작별인사... 948 01:15:57,304 --> 01:15:59,216 짐이 날 사랑한다고 생각해? 949 01:16:06,674 --> 01:16:10,081 무슨 일인가? 왜 까트린이 직접 나오지 않았나? 950 01:16:11,515 --> 01:16:13,459 자네 편지로 그녀 심기가 불편해졌어 951 01:16:13,459 --> 01:16:15,624 일, 작별 얘기만 너무 한 게 탈이었네 952 01:16:15,624 --> 01:16:18,437 그녀는 빈자리를 싫어하지 자네 공백이 너무 길었어 953 01:16:18,663 --> 01:16:22,240 의심이 가면 그녀는 배로 갚아주지 954 01:16:22,240 --> 01:16:25,670 - 그럼 집에서 기다리나? - 그렇겠지 955 01:16:36,763 --> 01:16:37,832 까트린 956 01:16:39,131 --> 01:16:40,200 까트린 957 01:16:55,256 --> 01:16:57,167 이 얘기는 안 하려 했는데... 958 01:16:57,590 --> 01:17:00,989 어제 아침 가출했다네 959 01:17:01,420 --> 01:17:04,686 자네 오긴 전에 돌아오기만 바랐는데... 960 01:17:05,286 --> 01:17:06,842 걱정 안 되는가? 961 01:17:07,620 --> 01:17:09,841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는 말인가? 962 01:17:10,754 --> 01:17:11,905 아니 963 01:17:14,132 --> 01:17:17,885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 964 01:17:18,695 --> 01:17:21,580 자네 편지가 문제였다니까 965 01:17:21,863 --> 01:17:24,611 떼레즈는 결혼했고 작가가 됐어 966 01:17:24,611 --> 01:17:26,787 아직 몇 번의 작별인사가 남아있어 967 01:17:27,679 --> 01:17:31,954 짐, 까트린은 철저하잖아 968 01:17:32,521 --> 01:17:36,272 그녀는 재앙으로 표현하는 자연의 힘 그 자체야 969 01:17:36,526 --> 01:17:39,368 온갖 상황에서 단호하고 조화롭게 살아가지 970 01:17:39,368 --> 01:17:42,247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 이끌려서... 971 01:17:42,751 --> 01:17:45,814 - 마치 여왕에 대해 말하는 것 같네 - 실제 여왕 아닌가 972 01:17:46,754 --> 01:17:48,487 솔직히 말해서 973 01:17:48,914 --> 01:17:52,951 까트린은 아름답지도, 지적이지도 한 남자에게만 충실하지도 않지만 974 01:17:53,197 --> 01:17:54,729 진정한 여자네 975 01:17:55,008 --> 01:17:56,910 바로 이 여자를 우리가 사랑하고 976 01:17:57,162 --> 01:17:59,527 또 모든 남자가 원하지 977 01:18:01,626 --> 01:18:05,143 그렇게 원하는 걸 마다하고 왜 까트린이 978 01:18:05,143 --> 01:18:06,877 우리와 함께 있겠나? 979 01:18:07,301 --> 01:18:10,946 여왕에게 하듯 그녀에게 변함없는 관심을 줬기 때문이네 980 01:18:11,480 --> 01:18:14,021 사실, 쥘 난 파리에서 못 올 뻔했네 981 01:18:14,511 --> 01:18:17,431 우리 사이도 이전 같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어 982 01:18:18,168 --> 01:18:22,290 우정도 금이 가고 때론 그녀와 행복했던 983 01:18:22,290 --> 01:18:24,228 자네 과거에 대해 난 질투를 느낀다네 984 01:18:24,228 --> 01:18:27,042 날 질투하지 않는 자네가 혐오스러울 때도 있지 985 01:18:27,188 --> 01:18:28,779 그렇게 생각하나, 짐? 986 01:18:29,456 --> 01:18:33,308 난 까트린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걸 불사하는 거야 987 01:18:33,736 --> 01:18:37,903 자네도 나 같을 거야 그녀가 돌아오면... 988 01:18:38,751 --> 01:18:41,326 여보게, 쥘 난 다시 떠나겠네 989 01:18:41,645 --> 01:18:44,388 역에 마중 갔는데 내가 없더라고 전해주게 990 01:18:44,814 --> 01:18:46,892 결심이 섰네 그게 유일한 해결책이야 991 01:18:49,446 --> 01:18:53,354 그래, 마중을 나갔는데 안 나타난 거야 992 01:19:03,064 --> 01:19:06,021 안녕... 무슨 일들 있어? 993 01:19:13,389 --> 01:19:14,636 막 도착했어? 994 01:19:16,086 --> 01:19:19,185 당신은 나의 짐 난 당신의 까트린, 다 좋아 995 01:19:19,778 --> 01:19:23,364 하지만 편지에서 당신 연인에 관해 너무 많이 얘기했어, 나도 연인이 있잖아 996 01:19:23,783 --> 01:19:25,861 당신 연인들에게 작별인사한다고 했지? 997 01:19:26,289 --> 01:19:28,546 나도 작별을 고하러 갔어 998 01:19:28,971 --> 01:19:32,200 밤새 날 안고만 있어 그 이상은 안 돼 999 01:19:33,150 --> 01:19:36,071 우리 애 갖기를 원하는 거 맞지, 짐? 1000 01:19:36,494 --> 01:19:38,573 근데, 지금 하면 1001 01:19:39,002 --> 01:19:42,009 누구 애인지 몰라 알겠어? 1002 01:19:43,869 --> 01:19:45,137 그럴 수밖에 없었어 1003 01:19:45,366 --> 01:19:47,745 - 알베르를 사랑해? - 아니 1004 01:19:48,222 --> 01:19:50,062 - 그 사람은 당신 사랑해? - 응 1005 01:19:51,147 --> 01:19:54,757 짐, 믿어줘, 우리 사이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1006 01:19:55,675 --> 01:19:57,753 알베르 대 질베르트 1007 01:19:58,530 --> 01:20:00,085 할 말 없어? 1008 01:20:00,751 --> 01:20:02,497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1009 01:20:03,119 --> 01:20:07,027 다만 빚은 다 갚고 백지상태에서 그것이 까트린의 철학이었다 1010 01:20:07,781 --> 01:20:09,400 그들은 몸을 떨면서도 정숙하게 있었다 1011 01:20:10,239 --> 01:20:13,051 까트린은 잠이 들었지만 짐은 뜬눈으로 새웠다 1012 01:20:13,411 --> 01:20:17,449 짐은 그녀도 자신만큼 사랑하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1013 01:20:17,530 --> 01:20:21,103 그들은 맹금류처럼 더 높이 비상했다 1014 01:20:21,485 --> 01:20:23,994 까트린이 알베르의 애를 갖지 않은 게 확실할 때까지 1015 01:20:23,994 --> 01:20:25,549 그들은 정숙하게 지내야 했다 1016 01:20:25,839 --> 01:20:27,999 이 사실에 오히려 흥분되어 그들은 떨어질 줄 몰랐다 1017 01:20:27,999 --> 01:20:31,776 그들은 속이지 않았고 약속의 땅이 목전에 있었다 1018 01:20:36,527 --> 01:20:38,910 {\an8}약속의 땅이 한걸음 물러섰다 1019 01:20:38,910 --> 01:20:43,112 애를 가질 때가 됐는데도 임신이 안 된 걸 알게 되었다 1020 01:20:43,717 --> 01:20:45,088 그들은 전문의를 찾았고 1021 01:20:45,088 --> 01:20:48,832 의사는 몇 달이 지나서야 임신이 되는 부부가 많다고 더 기다려보라고 했다 1022 01:20:56,657 --> 01:20:57,626 무슨 일이야? 1023 01:20:58,402 --> 01:21:00,632 오늘 밤은 혼자 잘래 당신 방에 가 1024 01:21:00,632 --> 01:21:02,650 - 왜 그래? - 그냥 1025 01:21:03,104 --> 01:21:05,918 - 이유가 뭔데? - 이유 없어 1026 01:21:06,411 --> 01:21:08,668 당신 옆에 얌전히 있을게 1027 01:21:08,974 --> 01:21:10,398 거짓말 1028 01:21:10,820 --> 01:21:13,883 얌전한 것도 지겨워 저녁이 오는 게 무슨 악몽이야 1029 01:21:14,302 --> 01:21:17,785 평생 애를 못 가질 거라 생각만 하면 1030 01:21:17,785 --> 01:21:21,303 시험 보는 기분이고 더는 못 견디겠어 1031 01:21:21,303 --> 01:21:23,515 서로 사랑하잖아 중요한 건 그것뿐이야 1032 01:21:23,636 --> 01:21:27,867 아니, 나한테 중요한 건... 이전만큼 사랑하지 않아 1033 01:21:28,337 --> 01:21:31,015 솔직해지자 우리 별거해 1034 01:21:31,015 --> 01:21:34,928 깨지든, 당신이 그리워 후회하든 그건 내 몫이야 1035 01:21:34,928 --> 01:21:38,085 질베르트한테나 가봐 매일 편지 보내잖아 1036 01:21:38,367 --> 01:21:39,992 너무해, 까트린 1037 01:21:40,178 --> 01:21:42,978 그럴지도, 난 무자비해 1038 01:21:43,696 --> 01:21:47,174 그래서 당신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1039 01:21:47,632 --> 01:21:49,959 내 나이 서른둘 당신은 스물아홉 1040 01:21:50,383 --> 01:21:53,238 마흔 살에 당신은 여자를 원할 테고 1041 01:21:53,238 --> 01:21:56,991 스물다섯 살짜리를 얻겠지 난 마흔세 살에 혼자 바보 같겠지 1042 01:21:58,462 --> 01:22:00,839 당신 말이 맞을지도... 내일 떠나겠어 1043 01:22:00,996 --> 01:22:02,368 3개월 별거해 1044 01:22:03,930 --> 01:22:05,176 괴로워? 1045 01:22:06,244 --> 01:22:09,553 난 괴롭지 않아 둘이 동시에 1046 01:22:09,553 --> 01:22:10,893 괴로워하면 안 되니까 1047 01:22:11,604 --> 01:22:14,139 당신이 괜찮아지면 그때 내가 괴로워할게 1048 01:22:21,289 --> 01:22:22,715 방해돼? 1049 01:22:30,135 --> 01:22:34,101 한계야 다투는 거 들었어? 1050 01:22:34,101 --> 01:22:35,735 아니, 일하고 있었어 1051 01:22:36,822 --> 01:22:39,421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이러다간 미치겠어 1052 01:22:40,166 --> 01:22:42,421 짐이 내일 떠나기로 했어 잘됐지 1053 01:22:43,022 --> 01:22:46,464 너무 그러지 마, 까트린 짐이 당신 사랑하는 거 알잖아 1054 01:22:47,514 --> 01:22:50,434 아무것도 모르겠어 정말로 1055 01:22:52,215 --> 01:22:53,640 그는 날 속였어 1056 01:22:53,957 --> 01:22:57,435 질베르트도 못 끊었어 어쩔 셈인지 자신도 몰라 1057 01:22:57,683 --> 01:23:01,091 지금은 어떻든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되겠지 1058 01:23:03,011 --> 01:23:05,932 애가 안 생기는 게 내 잘못만은 아니잖아 1059 01:23:06,354 --> 01:23:07,566 담배 있어? 1060 01:23:19,074 --> 01:23:20,025 고마워 1061 01:23:20,976 --> 01:23:23,896 - 내가 가서 얘기해 볼까? - 아냐, 절대로 1062 01:23:24,493 --> 01:23:27,069 짐에 대해 마음이 반반이야 1063 01:23:27,487 --> 01:23:29,257 하지만 그가 떠났으면 해 1064 01:23:30,170 --> 01:23:34,207 3개월간 별거하기로 했어 어떻게 생각해? 1065 01:23:36,299 --> 01:23:38,769 글쎄 좋은 생각일지도... 1066 01:23:39,538 --> 01:23:41,723 생각을 말하기 싫은 거지 1067 01:23:43,125 --> 01:23:44,937 날 경멸하는 걸 잘 알아 1068 01:23:46,837 --> 01:23:50,423 아냐, 까트린 당신을 경멸하다니 1069 01:23:53,872 --> 01:23:55,783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1070 01:23:56,204 --> 01:23:58,745 당신이 뭘 하든지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1071 01:24:00,036 --> 01:24:01,627 오, 정말이야? 1072 01:24:06,061 --> 01:24:07,652 나도 당신을 사랑해 1073 01:24:12,085 --> 01:24:14,483 우리 정말 행복했었지? 1074 01:24:15,255 --> 01:24:16,846 지금도 행복하잖아 1075 01:24:17,275 --> 01:24:20,018 어쨌든 나는... 그래 1076 01:24:21,105 --> 01:24:22,174 정말이야? 1077 01:24:24,623 --> 01:24:27,722 우리 둘은 영원히 함께 있을 거야 1078 01:24:29,290 --> 01:24:30,537 노부부처럼 1079 01:24:30,962 --> 01:24:34,060 사빈느와 손자 애들과 함께... 1080 01:24:41,166 --> 01:24:42,900 당신 곁에 있게 해줘 1081 01:24:44,161 --> 01:24:46,939 그가 떠나기 전에 돌아가기 싫어 1082 01:24:47,853 --> 01:24:49,099 그럼, 여기 있어 1083 01:24:50,186 --> 01:24:52,442 내가 밑에 가서 잘게 1084 01:25:08,505 --> 01:25:09,965 내 사랑, 까트린 1085 01:25:11,639 --> 01:25:14,037 당신을 보면 이따금 1086 01:25:15,191 --> 01:25:18,706 전쟁 전에 봤던 중국 연극이 생각나 1087 01:25:19,370 --> 01:25:21,805 막이 오르면 황제가 1088 01:25:22,400 --> 01:25:25,321 관객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고백하지 1089 01:25:26,719 --> 01:25:29,782 '여러분은 지금 가장 불행한 인간을 보고 있소' 1090 01:25:30,236 --> 01:25:32,290 '왕비가 둘이기 때문이오' 1091 01:25:32,535 --> 01:25:35,491 '첫 번째 왕비 두 번째 왕비' 1092 01:26:01,853 --> 01:26:06,140 쥘에게 그들의 사랑은 이제 상대적인 반면 까트린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었다 1093 01:26:07,773 --> 01:26:09,654 이튿날 아침 짐은 떠났다 1094 01:26:09,654 --> 01:26:12,101 까트린은 한 번 더 역에 배웅해 주고자 했다 1095 01:26:12,101 --> 01:26:14,708 밤사이 초원은 안개에 젖어 있었다 1096 01:26:15,296 --> 01:26:18,213 나머지 벌들은 짐이 여왕벌을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1097 01:26:18,213 --> 01:26:21,693 혼란에 빠졌고 이에 따라 짐이 떠나는 게 당연해졌다 1098 01:26:48,556 --> 01:26:50,539 벌써 집이 안 보이네 1099 01:26:58,517 --> 01:27:01,188 가을철 운행 시간표로 이제 막 바뀌어 1100 01:27:01,440 --> 01:27:03,626 기차는 다음날에 있었다 1101 01:27:11,227 --> 01:27:13,697 호텔 방에 있으면 항상 죄를 지은 느낌이야 1102 01:27:13,944 --> 01:27:17,078 도덕관념이 없을지는 몰라도 숨어서 하는 건 취미 없어 1103 01:27:17,078 --> 01:27:20,486 당신은 다르지, 부인하지 마 어차피 안 믿을 거니까 1104 01:27:32,809 --> 01:27:35,360 짐은 그들이 가질 수도 있었던 자녀들을 생각했다 1105 01:27:35,360 --> 01:27:38,417 예쁜 애들이 있는 화목한 가정을 상상했다 1106 01:27:38,909 --> 01:27:43,806 그는 '만약 애가 없으면 까트린은 또 바람을 피울 거야'라고 생각했다 1107 01:27:44,685 --> 01:27:47,655 그들은 말이 없었다 차갑고 서글픈 이 호텔 방에서 1108 01:27:47,655 --> 01:27:51,643 이유도 모른 채 또다시 안았다 마침표를 찍기 위해... 1109 01:27:51,894 --> 01:27:55,088 장례식처럼, 마치 그들이 이미 죽은 것처럼... 1110 01:28:15,019 --> 01:28:18,664 이튿날 까트린은 짐을 역까지 전송했지만 손수건을 흔들진 않았다 1111 01:28:19,512 --> 01:28:22,920 목이 메 헤어졌지만 사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1112 01:28:23,342 --> 01:28:26,121 짐은 다시 한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1113 01:28:47,837 --> 01:28:50,957 여기, 감기약 편지도 왔어 1114 01:28:56,733 --> 01:28:59,618 '임신했으니까 빨리 와, 까트린' 1115 01:29:00,041 --> 01:29:02,296 질베르트 편지지 좀 줘 1116 01:29:02,932 --> 01:29:05,568 까트린, 난 아파서 누워 있어 일어나기도 힘들어 1117 01:29:05,857 --> 01:29:09,051 근데 가보고 싶지도 않아 누구 애인지 어떻게 알아? 1118 01:29:09,305 --> 01:29:13,413 열렬히 사랑할 때도 성공 못했는데 한심하게 작별하던 날 만들었겠어? 1119 01:29:13,868 --> 01:29:16,467 열렬할 때 성공하지 못한... 1120 01:29:17,733 --> 01:29:20,832 아프다는 말은 나도 못 믿겠어 1121 01:29:21,390 --> 01:29:24,833 내가 바로 편지해서 당신이 보고 싶어 한다고 쓸게 1122 01:29:25,256 --> 01:29:29,261 여보게, 꾀병 환자 조만간 우리를 보러 오게 1123 01:29:29,261 --> 01:29:30,995 까트린이 자네 편지를 기다리네 1124 01:29:31,280 --> 01:29:34,023 아주 큰 글씨로 쓰게 그녀 시력이 약해졌어 1125 01:29:34,345 --> 01:29:37,373 큰 글씨밖에 못 읽네 1126 01:29:39,464 --> 01:29:41,543 까트린이 내가 진짜 아픈 게 아니라고 생각하듯 1127 01:29:41,799 --> 01:29:43,877 난 그녀가 진짜 애를 가진 건지 의문이네 1128 01:29:44,205 --> 01:29:46,530 어쨌든 내가 아빠일 확률은 적고 1129 01:29:46,530 --> 01:29:48,092 내 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많지 1130 01:29:48,310 --> 01:29:50,851 우리 과거, 알베르와 나머지 모든 것 1131 01:29:51,655 --> 01:29:53,875 나가는 길에 이 편지 좀 부쳐줘 1132 01:29:54,127 --> 01:29:55,231 걱정 마 1133 01:30:04,714 --> 01:30:06,934 편지가 와 있네 1134 01:30:08,719 --> 01:30:10,797 나 늦겠어, 이따 봐 1135 01:30:15,232 --> 01:30:16,241 당신을 사랑해, 짐 1136 01:30:16,660 --> 01:30:18,888 이 땅 위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많고 1137 01:30:18,888 --> 01:30:21,048 믿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1138 01:30:21,048 --> 01:30:25,192 드디어 난 임신을 했어 신께 감사드리고 경배할 일이야, 짐 1139 01:30:25,192 --> 01:30:27,874 당신이 아빠라는 건 너무도 확실해 1140 01:30:27,874 --> 01:30:29,298 제발, 믿어줘 1141 01:30:29,720 --> 01:30:32,224 당신 사랑은 내 생의 일부분이야, 내 안에 당신이... 1142 01:30:32,470 --> 01:30:34,310 날 믿어줘, 짐, 제발 1143 01:30:34,735 --> 01:30:37,408 이 종이는 당신 살갗 이 잉크는 내 피야 1144 01:30:37,408 --> 01:30:40,478 내 피가 스며들도록 힘을 주고 있어, 답장해 줘 1145 01:30:50,780 --> 01:30:51,919 질베르트 1146 01:30:55,830 --> 01:30:59,095 내 사랑, 당신을 믿어 당신에게로 곧장 갈게 1147 01:30:59,522 --> 01:31:02,929 내가 뭔가 좋은 걸 느낄 때 그건 당신에게서 오는 거야 1148 01:31:03,527 --> 01:31:08,159 그들은 삭막하게 목소리만 듣는 게 싫어 전화는 하지 않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다 1149 01:31:08,480 --> 01:31:11,638 편지는 사흘 걸렸고 그들의 대화는 어긋났다 1150 01:31:11,885 --> 01:31:16,231 내 의심을 뒷받침하는 건 많아 우리의 과거, 알베르와 나머지 모든 것 1151 01:31:17,144 --> 01:31:19,887 당신을 잊기로 했어요 당신도 날 잊어요 1152 01:31:20,139 --> 01:31:22,040 당신이 혐오스러워요 1153 01:31:22,040 --> 01:31:24,901 그럴 필요가 없는데 아무것도 혐오해선 안 되니까 1154 01:31:29,124 --> 01:31:31,451 나의 짐, 당신의 긴 편지로 모든 게 달라졌어 1155 01:31:31,701 --> 01:31:35,525 오늘 아침에 난 '이틀 후면 그가 올 거야'라고 생각했어 1156 01:31:35,776 --> 01:31:38,062 하찮은 편지 대신 예전의 냉정함을 되찾아야겠어 1157 01:31:38,062 --> 01:31:39,192 근데 그렇게 되질 않아 1158 01:31:39,821 --> 01:31:43,815 짐, 올 수 있을 때 와,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밤늦게라도 괜찮아 1159 01:31:43,838 --> 01:31:45,893 마침내 짐은 쥘의 편지를 받았다 1160 01:31:46,921 --> 01:31:50,090 자네 애는 임신 3개월째에 유산되었네 1161 01:31:50,090 --> 01:31:52,895 까트린은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원하고 있네 1162 01:31:53,816 --> 01:31:55,799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1163 01:31:56,045 --> 01:31:59,632 짐은 생각했다, 인간의 법을 재발견하려는 건 좋지만 1164 01:31:59,632 --> 01:32:02,731 생존 법칙에 순응하는 실천이어야 한다 1165 01:32:03,253 --> 01:32:05,888 우린 생의 원천을 가볍게 여겼고 우린 패했다 1166 01:32:21,956 --> 01:32:23,380 이게 누군가 1167 01:32:23,926 --> 01:32:25,672 시골집을 청산한 건가? 1168 01:32:25,672 --> 01:32:28,238 그렇다네, 프랑스에서 살고 싶어서 1169 01:32:28,238 --> 01:32:31,017 센강가 물레방앗간을 세를 냈다네 1170 01:32:31,268 --> 01:32:34,498 쥘, 우리 또 만나야지 내일 우리 집에 들러주겠나? 1171 01:32:36,911 --> 01:32:38,681 까트린은 어떤가? 1172 01:32:39,105 --> 01:32:41,548 오랫동안 자살하지 않을까 우려했지 1173 01:32:42,000 --> 01:32:43,834 권총을 사더군, 그리곤 1174 01:32:44,259 --> 01:32:47,038 아무렇지 않은 듯 1175 01:32:47,289 --> 01:32:50,032 '아무개가 자살했어' 라고 말하곤 했어 1176 01:32:51,224 --> 01:32:53,243 그녀는 과부처럼 움츠렸고 1177 01:32:53,524 --> 01:32:55,399 회복기 환자같이 1178 01:32:55,648 --> 01:32:59,756 죽은 자의 미소를 띠고 천천히 움직였네 1179 01:33:02,334 --> 01:33:04,412 질베르트 내 친구 쥘이야 1180 01:33:07,175 --> 01:33:10,592 짐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 잘 아는 사람 같네요 1181 01:33:15,534 --> 01:33:17,414 까트린도 날 만나러 온 걸 아는가? 1182 01:33:17,414 --> 01:33:20,717 그래, 자네더러 함께 드라이브하자는데 1183 01:33:20,717 --> 01:33:23,363 받아들이면 좋겠네 질베르트도... 1184 01:33:23,363 --> 01:33:25,727 안 갈 거야 난 가겠네 1185 01:33:26,149 --> 01:33:27,395 이만 가야겠어 1186 01:33:29,305 --> 01:33:33,076 쥘, 프랑스에서 그런 모자를 쓰다니 1187 01:33:33,076 --> 01:33:35,387 자, 내 것을 써 보게 1188 01:33:41,783 --> 01:33:42,994 어서 오게, 저기야 1189 01:33:57,212 --> 01:33:59,053 오늘 아침 그녀 기분이 상당히 좋으니 1190 01:33:59,474 --> 01:34:01,421 화나게 하지 말게 1191 01:34:01,467 --> 01:34:02,821 내가? 1192 01:34:03,166 --> 01:34:04,592 여긴 정말 멋진데 1193 01:34:05,013 --> 01:34:06,569 까트린 차 좀 보게 1194 01:34:08,147 --> 01:34:09,143 들어가지 1195 01:34:12,755 --> 01:34:13,756 카트린 1196 01:34:16,715 --> 01:34:17,925 짐이 왔어 1197 01:34:33,706 --> 01:34:36,987 까트린은 음모를 꾸밀 때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1198 01:34:37,264 --> 01:34:41,988 그녀는 흰색 잠옷을 챙겨서 끈으로 묶어 꾸러미를 만들었다 1199 01:34:43,159 --> 01:34:45,984 짐은 그걸 어디에 쓸까 궁금했지만 곧 잊어버렸다 1200 01:34:45,984 --> 01:34:47,516 그들은 드라이브를 나갔다 1201 01:35:22,241 --> 01:35:24,697 아, 배고파 저기서 저녁 먹을까요? 1202 01:35:54,372 --> 01:35:56,283 맙소사, 알베르 여기서 뭐 해요? 1203 01:35:56,707 --> 01:35:57,952 바람 쐬고 있죠 1204 01:36:01,086 --> 01:36:02,310 여기 살아요 1205 01:36:03,871 --> 01:36:06,270 - 우리랑 저녁 할래요? - 좋죠, 바로 먹을 거면 1206 01:36:06,693 --> 01:36:08,608 데이트 약속이 있나 보죠? 1207 01:36:08,608 --> 01:36:09,783 글쎄... 1208 01:36:30,619 --> 01:36:32,114 내 꾸러미 줘요 1209 01:36:32,534 --> 01:36:33,603 잘 자요 1210 01:36:43,748 --> 01:36:46,490 두 번째 반전이군 잠옷도 잘 써먹고 1211 01:36:46,743 --> 01:36:48,333 예상 밖이야 1212 01:36:48,763 --> 01:36:51,542 이 역할을 맡길 새 인물을 안 고른 게 의외군 1213 01:36:51,793 --> 01:36:53,403 알베르는 너무 많이 써먹었으니까 1214 01:36:53,403 --> 01:36:55,711 왜? 알베르가 오늘 저녁엔 안성맞춤이었지 1215 01:36:55,711 --> 01:36:57,012 차는 그냥 놔두게 1216 01:36:58,170 --> 01:37:00,393 까트린의 좌우명은 부부 중 적어도 한쪽은 1217 01:37:00,433 --> 01:37:02,660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거지 1218 01:37:02,938 --> 01:37:04,738 - 상대편이 - 집에 가야지 1219 01:37:06,431 --> 01:37:10,268 자네도 봤지만 난 이제 혼자가 아니네 질베르트와 결혼할 거야 1220 01:37:10,268 --> 01:37:12,172 나보단 합리적이군, 짐 1221 01:37:12,396 --> 01:37:15,898 까트린하고 끝났을 땐 정말 끝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1222 01:37:16,462 --> 01:37:19,039 질베르트는 좋은 아내가 될 거라 믿네 1223 01:37:19,039 --> 01:37:20,370 아주 미인이더군 1224 01:37:31,403 --> 01:37:34,395 짐은 까트린 차의 특이한 경적을 알아차렸다 1225 01:37:34,746 --> 01:37:36,570 처음엔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1226 01:37:36,570 --> 01:37:39,132 한순간 나무 사이로 돌고 있는 차가 보였다 1227 01:37:39,132 --> 01:37:41,762 벤치와 나무들을 스치듯 텅 빈 광장을 헤매는 1228 01:37:41,762 --> 01:37:44,768 마치 기사 없는 말이나 유령선 같았다 1229 01:38:11,645 --> 01:38:12,696 짐... 1230 01:38:13,777 --> 01:38:15,228 정말 끔찍한 밤이었어 1231 01:38:15,617 --> 01:38:17,336 내가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어 1232 01:38:17,336 --> 01:38:19,789 그런 삶은 내게 죽음과 같아 1233 01:38:20,467 --> 01:38:22,827 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 1234 01:38:22,827 --> 01:38:26,515 듣고 있어? 당신 맞아? 지금 와줘 1235 01:38:42,385 --> 01:38:45,793 내 옆에 와 누워 날 안아줘 1236 01:38:46,216 --> 01:38:48,959 까트린 할 얘기가 있어 1237 01:38:49,561 --> 01:38:50,771 해봐 1238 01:38:55,968 --> 01:38:59,613 당신이 빌려준 책에서 표시된 부분을 봤어 1239 01:39:00,600 --> 01:39:02,512 배에 여자가 타고 있었는데 1240 01:39:02,933 --> 01:39:06,032 알지도 못하는 승객에게 마음속으로 자신을 맡겼어 1241 01:39:06,415 --> 01:39:08,530 인상적이었어 1242 01:39:09,306 --> 01:39:11,384 당신이 사는 방식이지 1243 01:39:12,162 --> 01:39:14,217 나도 이런 번득이는 호기심이 있어 1244 01:39:14,774 --> 01:39:16,544 아마 누구라도 다 있을 거야 1245 01:39:16,829 --> 01:39:20,538 난 당신을 위해 그걸 참는데 날 위해 당신도 그러는지... 1246 01:39:22,157 --> 01:39:26,266 나도 사랑에 있어서 결혼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1247 01:39:28,391 --> 01:39:29,922 주변만 둘러봐도 알지 1248 01:39:31,490 --> 01:39:33,593 당신은 더 나은 걸 이루고자 했어 1249 01:39:33,903 --> 01:39:36,288 위선이나 체념을 거부하면서 1250 01:39:37,840 --> 01:39:40,725 당신은 사랑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1251 01:39:42,785 --> 01:39:45,813 선구자는 겸손해야 하고 이기적이면 안 돼 1252 01:39:46,442 --> 01:39:49,327 이젠 모든 걸 직시해 1253 01:39:49,716 --> 01:39:52,673 우린 실패했어 모든 걸 놓쳤어 1254 01:39:55,392 --> 01:39:57,507 당신은 날 당신에게 맞춰 바꿔보려 했어 1255 01:39:59,084 --> 01:40:02,729 난 주변에 고뇌만 남겼어 기쁨을 주고 싶었는데... 1256 01:40:04,517 --> 01:40:07,519 함께 늙어갈 거라고 질베르트에게 한 약속은 1257 01:40:07,969 --> 01:40:10,883 아무 효력도 없어 무한히 미룰 수 있으니까 1258 01:40:11,169 --> 01:40:12,594 위조지폐 같지 1259 01:40:13,502 --> 01:40:15,580 당신과 결혼할 거란 희망은 이제 없어 1260 01:40:16,602 --> 01:40:20,080 질베르트와 결혼할 거야 1261 01:40:20,781 --> 01:40:23,108 그녀와 난 아직 애를 가질 수 있어 1262 01:40:24,333 --> 01:40:25,924 아름다운 이야기야, 짐 1263 01:40:29,173 --> 01:40:30,599 그럼 나는, 짐? 1264 01:40:31,542 --> 01:40:32,824 나는? 1265 01:40:34,572 --> 01:40:36,792 내가 갖고 싶어 한 애들은? 1266 01:40:37,427 --> 01:40:38,782 당신은 원하지 않았어, 짐 1267 01:40:39,308 --> 01:40:40,520 원했어, 까트린 1268 01:40:43,628 --> 01:40:45,919 예쁜 애들이었을 거야 1269 01:40:56,061 --> 01:40:57,414 당신은 죽을 거야 1270 01:40:57,698 --> 01:41:00,510 당신이 혐오스러워 내가 죽일 거야, 짐 1271 01:41:06,264 --> 01:41:08,484 비겁자, 겁쟁이 1272 01:41:28,135 --> 01:41:30,390 {\an8}몇 개월 후... 1273 01:42:28,015 --> 01:42:32,612 짐은 쥘을 다시 만나 기뻤고 까트린을 만나서도 덤덤한 사실에 만족했다 1274 01:42:33,030 --> 01:42:35,573 그녀는 그들 둘만 있게 내버려 두질 않았고 1275 01:42:35,573 --> 01:42:38,636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짐은 수락했다 1276 01:42:39,717 --> 01:42:41,898 까트린은 자동차를 험하게 몰다가 1277 01:42:41,898 --> 01:42:45,882 미미한 과실을 범하곤 했다 알베르를 만나기 전 1278 01:42:45,882 --> 01:42:48,434 숲에서 드라이브할 때처럼 기대의 분위기가 있었다 1279 01:42:48,842 --> 01:42:51,656 강가 카페 근처에 그들은 멈췄다 1280 01:42:52,469 --> 01:42:54,903 이제 책들을 불태우다니... 1281 01:42:55,150 --> 01:42:56,706 그러게 믿을 수 없군 1282 01:43:04,101 --> 01:43:07,259 까트린이 자네를 쉽게 사로잡을 순 있었지만 1283 01:43:07,688 --> 01:43:09,113 지키긴 어려웠네 1284 01:43:10,022 --> 01:43:12,154 자네 사랑은 시들었다가 1285 01:43:12,154 --> 01:43:15,620 까트린의 사랑으로 높이 날아 올랐지 1286 01:43:16,534 --> 01:43:19,878 난 결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을 걸세 1287 01:43:20,134 --> 01:43:24,781 무슈 짐, 할 말이 있어요 같이 탈래요? 1288 01:43:30,765 --> 01:43:32,763 쥘, 우리를 잘 봐 1289 01:43:58,395 --> 01:44:01,822 까트린이 속이진 않을까 그녀가 죽진 않을까 1290 01:44:01,822 --> 01:44:04,306 이젠 이런 염려는 없을 거다 1291 01:44:05,117 --> 01:44:07,408 시신은 갈대에 걸려 있었다 1292 01:44:07,799 --> 01:44:12,037 짐의 관은 그보다 컸고 까트린의 관은 왜소했다 1293 01:44:12,465 --> 01:44:13,712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1294 01:44:14,137 --> 01:44:15,907 쥘은 딸이라도 있었지만... 1295 01:44:17,306 --> 01:44:20,227 그녀는 투쟁을 위한 투쟁을 좋아했던 걸까? 아니다 1296 01:44:20,615 --> 01:44:23,083 하지만 그녀는 쥘이 구토가 날 정도로 어지럽혔다 1297 01:44:23,083 --> 01:44:24,997 안도감이 그를 엄습해 왔다 1298 01:44:29,182 --> 01:44:31,925 쥘과 짐 우정에 견줄 만한 게 사랑에선 없었다 1299 01:44:32,112 --> 01:44:34,449 그들은 사소한 것에서도 진정 즐거움을 함께 누렸고 1300 01:44:34,449 --> 01:44:36,708 차이점을 기꺼이 인정했다 1301 01:44:36,953 --> 01:44:40,847 만났을 때부터 돈키호테와 산초란 별명이 붙었다 1302 01:45:46,327 --> 01:45:49,735 재는 유골함에 넣어 별도의 칸에 안치되었다 1303 01:45:50,959 --> 01:45:52,906 쥘이라면 하나로 합했을 것이다 1304 01:45:53,189 --> 01:45:56,703 까트린은 언덕 위에서 재를 바람에 날려주길 원했지만 1305 01:45:57,124 --> 01:45:59,035 그것은 허락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