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4:47,315 --> 00:04:52,928
암스테르담시의 협조로
부분적으로 실제 안네 프랑크의
거처에서 촬영되었다
2
00:09:24,501 --> 00:09:28,104
프랑크 씨, 프랑크 씨...
3
00:09:34,044 --> 00:09:35,044
크랄러
4
00:09:39,983 --> 00:09:43,419
크랄러 씨, 미프
5
00:09:47,424 --> 00:09:48,958
잘 있었소?
6
00:09:49,180 --> 00:09:53,524
이렇게 뵙다니...
7
00:09:54,571 --> 00:09:57,031
아무 소식도 못들었는데
8
00:09:59,492 --> 00:10:01,494
나만 남았어요
9
00:10:01,953 --> 00:10:04,664
우리랑 같이 가요
10
00:10:04,831 --> 00:10:07,000
그리고 이젠 좀 쉬세요
11
00:10:07,208 --> 00:10:12,213
- 우리와 함께 살아요
- 아니, 여기 있기 싫어요
12
00:10:12,630 --> 00:10:16,634
여기가 프랑크 씨
댁이에요
13
00:10:17,229 --> 00:10:18,830
암스테르담이
고향이잖아요
14
00:10:18,831 --> 00:10:23,001
여긴 추억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요
15
00:10:23,002 --> 00:10:26,571
당신들 얼굴
보는 것도...
16
00:10:28,674 --> 00:10:32,243
미안해요, 이런 말까지
하려던 건 아닌데...
17
00:10:32,244 --> 00:10:33,678
기운내세요
18
00:10:36,248 --> 00:10:39,450
전부 다 없어졌소
그 애 책까지
19
00:10:39,451 --> 00:10:42,820
종이 몇 장만 남기고
모조리 가져갔어요
20
00:10:42,821 --> 00:10:44,856
편지와 서류는
여기 있어요
21
00:10:51,830 --> 00:10:54,232
모두 태워버려요
22
00:10:54,266 --> 00:11:03,508
그 애한테 돌아오면 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는데...
23
00:11:03,542 --> 00:11:05,043
안네 일기장이요?
24
00:11:06,045 --> 00:11:07,445
이쪽에 있어요
25
00:11:58,831 --> 00:12:01,599
1942년 7월 9일
26
00:12:03,769 --> 00:12:08,172
1942년이면...
겨우 3년 전이잖아?
27
00:12:10,242 --> 00:12:16,614
우린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테니 모든 걸 알려줄게
28
00:12:16,615 --> 00:12:21,486
내 이름은 안네 프랑크
13살이야
29
00:12:21,487 --> 00:12:25,089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우린 유대인이라
30
00:12:25,124 --> 00:12:29,193
히틀러를 피해
네덜란드로 도망왔어
31
00:12:29,595 --> 00:12:33,364
전쟁 전에는 살기 좋았는데
독일이 점령하고 나선
32
00:12:33,365 --> 00:12:37,802
유대인들은
살기가 힘들어졌어
33
00:12:37,803 --> 00:12:41,506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34
00:12:41,507 --> 00:12:44,308
노란 별도 달아야 했지
35
00:12:44,343 --> 00:12:49,580
자전거도 압수 당하고
독일인 학교도 못 가
36
00:12:49,615 --> 00:12:57,989
극장에도 못 가고 전차도 못 타고
못하는 게 너무 많아
37
00:12:58,023 --> 00:13:02,293
하지만 내게도
신나는 일이 생겼어
38
00:13:02,294 --> 00:13:09,600
오늘아침 아빠가 5시에 깨워서
빨리 옷 입으라고 하셨어
39
00:13:09,601 --> 00:13:12,403
숨어 지내야
한다고 하셨지
40
00:13:12,404 --> 00:13:15,573
옷을 최대한 껴입었어
41
00:13:15,607 --> 00:13:21,145
짐 가방을 들고 가면
사람들이 의심할까봐
42
00:13:21,146 --> 00:13:26,250
우리는 사라져버렸지
안개 속으로 사라지듯이
43
00:13:30,722 --> 00:13:33,991
그 때부터 나의 모험이
시작된 거야
44
00:13:41,767 --> 00:13:46,704
아빠가 아는 사람
3명이 더 왔어
45
00:13:58,417 --> 00:14:01,853
-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 집이 멀어서 그래
46
00:14:01,854 --> 00:14:04,856
- 엄마
- 잡혀갔을 거예요
47
00:14:05,224 --> 00:14:08,326
- 아니라니까!
- 여기 좀 보세요
48
00:14:08,327 --> 00:14:11,028
- 저희 왔어요
- 오셨잖아
49
00:14:14,633 --> 00:14:16,501
- 반단 씨
- 어서 오세요
50
00:14:16,502 --> 00:14:18,803
- 반단 부인
- 오셨네요
51
00:14:18,804 --> 00:14:19,704
피터
52
00:14:20,239 --> 00:14:23,808
경찰이 쫙 깔려서
돌아오느라 늦었어요
53
00:14:23,809 --> 00:14:25,009
소개를 해야지?
54
00:14:25,010 --> 00:14:26,611
- 제 딸 안네예요
- 반갑다, 얘야
55
00:14:26,612 --> 00:14:28,379
아내 에디스
56
00:14:28,380 --> 00:14:29,580
- 딸 마고
- 처음 뵙겠습니다
57
00:14:29,581 --> 00:14:31,149
반단 씨와 부인
58
00:14:31,150 --> 00:14:33,417
우리 아들 피터예요
59
00:14:34,653 --> 00:14:39,157
짐 정리를 해야겠어요
60
00:14:40,392 --> 00:14:42,927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61
00:14:42,928 --> 00:14:44,262
오셨어요?
62
00:14:44,296 --> 00:14:46,797
무사히 오셔서
다행입니다
63
00:14:46,798 --> 00:14:48,766
불편하진 않으실 지
걱정이네요
64
00:14:48,767 --> 00:14:54,172
그런 말씀 마세요
이만하면 훌륭합니다
65
00:14:54,173 --> 00:14:57,041
- 샌드위치를 좀 준비했어요
- 감사합니다
66
00:14:57,042 --> 00:15:02,280
통조림, 콩, 감자예요
배급장부는 나중에 드릴게요
67
00:15:02,648 --> 00:15:07,618
배급장부요? 그러면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알잖아요
68
00:15:07,653 --> 00:15:10,221
걱정 마세요
다른 이름으로 올렸어요
69
00:15:14,893 --> 00:15:18,029
- 아빠, 종탑 시계예요
- 안네, 안 돼!
70
00:15:19,364 --> 00:15:22,033
커튼 절대
걷으면 안 돼
71
00:15:22,034 --> 00:15:24,535
커튼은 항상
쳐 놓으세요
72
00:15:26,071 --> 00:15:29,807
길에서 누가 본다거나
맞은 편에서 보기라도 하면
73
00:15:29,841 --> 00:15:32,076
우린 끝장입니다
명심하세요
74
00:15:32,077 --> 00:15:35,446
그렇게 되면 우리뿐 아니라
크랄러 씨까지 위험해져요
75
00:15:35,480 --> 00:15:38,282
짐 정리 할 시간이
13분 밖에 안 남았어요
76
00:15:38,283 --> 00:15:41,752
미프와 전 매일 음식과
소식을 전하러 오겠습니다
77
00:15:41,777 --> 00:15:43,477
미프, 그만 가지
78
00:15:46,944 --> 00:15:49,279
어떻게
감사해야 할 지...
79
00:15:50,948 --> 00:15:53,126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80
00:15:53,126 --> 00:15:57,697
프랑크 씨 같은 분이
숨어 지내게 되시다니...
81
00:15:59,733 --> 00:16:02,201
- 고마워요, 크랄러 씨
- 잘 가요, 미프
82
00:16:15,771 --> 00:16:18,940
- 안네!
- 3개나 입어서 그래요
83
00:16:20,106 --> 00:16:22,484
근데 13분 남았다는 게
84
00:16:22,650 --> 00:16:25,779
- 무슨 말이에요?
- 점원이 온단 말이죠
85
00:16:25,945 --> 00:16:27,822
그가...
86
00:16:28,005 --> 00:16:31,583
아래층에 사람들이 있는 동안은
모두 조용히 지내야 해요
87
00:16:31,705 --> 00:16:35,908
아래층에선 소리가
전부 들리니까요
88
00:16:35,909 --> 00:16:39,245
8시 반부터 5시 반까진
근무시간이니까
89
00:16:39,246 --> 00:16:43,716
8시부터 6시까지는
특히 조심해야 해요
90
00:16:43,717 --> 00:16:49,255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신발은 벗어야 합니다
91
00:16:49,289 --> 00:16:54,393
말은 귓속말로 하고
물도 써선 안 돼요
92
00:16:54,394 --> 00:16:58,264
수도 파이프가 사무실을
지나가거든요
93
00:16:58,265 --> 00:17:00,266
쓰레기도...
94
00:17:18,752 --> 00:17:22,321
들킬 염려가 있으니
쓰레기도 버리면 안 돼요
95
00:17:22,322 --> 00:17:26,792
다 모아서 밤에
난로에 태울 겁니다
96
00:17:27,894 --> 00:17:32,064
그래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안전해요
97
00:17:32,699 --> 00:17:34,834
전쟁이 끝날 때까지
98
00:17:35,836 --> 00:17:39,438
하지만 6시 이후엔
집에서처럼 웃고, 떠들고
99
00:17:39,439 --> 00:17:43,325
식사도 하면서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
100
00:17:43,325 --> 00:17:47,462
우선 8시가 되기 전에
정리를 끝내는 게 좋겠군요
101
00:17:47,463 --> 00:17:50,999
반단 씨 부부는
위층을 쓰세요
102
00:17:51,000 --> 00:17:55,277
피터가 있을 만한 데가
없으니 우리랑 같이 지내죠
103
00:17:55,302 --> 00:18:00,224
- 그럼 전요?
- 너랑 마고는 저 방이다
104
00:18:00,461 --> 00:18:02,428
- 그럼 프랑크 씨는...
- 네?
105
00:18:02,639 --> 00:18:05,726
- 어디서 주무시고요?
- 여기요
106
00:18:05,750 --> 00:18:11,188
말도 안 돼요
두 분이 위층을 쓰세요
107
00:18:11,189 --> 00:18:14,791
몇 주 동안 생각했는데
이게 최선입니다
108
00:18:14,792 --> 00:18:16,393
- 여보?
- 네?
109
00:18:17,061 --> 00:18:22,899
간방에 못 잤을 텐데
마고랑 눈 좀 붙이지
110
00:18:23,403 --> 00:18:26,114
- 안네는요?
- 전 괜찮아요
111
00:18:26,322 --> 00:18:28,241
아빠를 도와드릴게요
112
00:18:28,408 --> 00:18:31,870
이리 오세요
여보
113
00:18:37,792 --> 00:18:40,295
올라 오세요
114
00:19:22,755 --> 00:19:26,324
- 프랑크 아저씨?
- 왜?
115
00:19:26,325 --> 00:19:29,961
- 고양이 물 먹여도 되요?
- 고양이를 데려왔니?
116
00:19:29,962 --> 00:19:32,998
빨리 먹여, 점원 올 때
다 돼 간다
117
00:19:32,999 --> 00:19:35,133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쓰죠
118
00:19:41,941 --> 00:19:45,977
고양이가 있었어?
나도 진짜 좋아하는데
119
00:19:45,978 --> 00:19:48,480
- 이름이 뭐야?
- 무쉬
120
00:19:48,948 --> 00:19:51,649
여자야 남자야?
121
00:19:52,351 --> 00:19:54,586
수놈인데
낯가림이 심해
122
00:19:54,620 --> 00:19:58,323
이제 같이 살 텐데
길을 잘 들여야지
123
00:19:58,679 --> 00:19:59,479
싫어
124
00:19:59,859 --> 00:20:03,328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잘 들여야 해
125
00:20:03,763 --> 00:20:04,929
정말 예쁘다
126
00:20:07,867 --> 00:20:11,236
- 어느 학교 다녔어?
- 유대인 고등학교
127
00:20:11,237 --> 00:20:13,238
우리도 거기 다녔어
128
00:20:14,206 --> 00:20:17,075
- 알고 있어
- 본 적이 없는데
129
00:20:17,243 --> 00:20:21,046
- 난 봤어, 가끔...
- 그랬어?
130
00:20:21,680 --> 00:20:26,217
- 근데 왜 말도 안 걸었어?
- 글쎄
131
00:20:27,119 --> 00:20:29,754
- 항상 혼자였거든
- 이젠 아냐
132
00:20:32,925 --> 00:20:36,194
결석한 걸 알고
애들이 뭐라 그럴까?
133
00:20:37,063 --> 00:20:40,565
산느랑 약속이 있는데
산느 아니?
134
00:20:41,000 --> 00:20:41,800
아니
135
00:20:41,825 --> 00:20:43,968
제일 친한 친구야
136
00:20:44,670 --> 00:20:47,605
우린 둘 다 말라서
137
00:20:47,630 --> 00:20:51,968
뼈다귀라고
놀림을 받았지
138
00:20:52,635 --> 00:20:54,752
너 별을 떼버렸구나
139
00:20:55,894 --> 00:20:57,319
그래
140
00:20:57,921 --> 00:21:01,424
그럼 안 돼, 그렇게
나가면 당장 체포될 거야
141
00:21:02,626 --> 00:21:03,994
누가 나간대?
142
00:21:06,316 --> 00:21:09,903
- 와서 좀 도와라
- 내가 있잖아
143
00:21:11,780 --> 00:21:14,699
- 어떻게 할 거야?
- 태울거야
144
00:21:14,908 --> 00:21:18,328
말도 안 돼
자기 물건을 태우다니
145
00:21:18,495 --> 00:21:20,246
- 말도 안 돼
- 말도 안 된다고?
146
00:21:20,413 --> 00:21:23,416
이젠 쓸모도 없는데
147
00:21:23,625 --> 00:21:26,836
하지만 이건
148
00:21:27,003 --> 00:21:30,048
다윗의 별이란 말이야
149
00:21:31,035 --> 00:21:33,336
안네
8시가 다 됐다
150
00:21:35,807 --> 00:21:38,675
같이 있지 않을래?
혼자 있으면 지루할텐데
151
00:21:38,676 --> 00:21:41,578
아뇨,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152
00:21:41,579 --> 00:21:43,947
신발은 벗어야겠지?
153
00:21:47,018 --> 00:21:54,391
- 함께 살게 돼서 기쁘다
- 저도요
154
00:21:57,795 --> 00:21:58,595
나중에 봐
155
00:22:01,132 --> 00:22:04,101
우리랑 같은
학교에 다녔대요
156
00:22:41,239 --> 00:22:46,843
크랄러 씨가 아래층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여
157
00:22:47,345 --> 00:22:50,447
우리의 보호자라고
불렀지
158
00:22:51,215 --> 00:22:56,720
숨겨준 게 들통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빠한테 물어보니
159
00:22:57,054 --> 00:23:01,658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받게 될 거라고 하셨어
160
00:23:03,661 --> 00:23:09,232
밑에 향신료 공장이 있어
건물 전체에 냄새가 나
161
00:26:03,706 --> 00:26:07,743
첫날엔 '두 도시 이야기'란
책을 읽었어
162
00:26:09,244 --> 00:26:12,539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은
지금까지 했던'
163
00:26:12,705 --> 00:26:15,125
'어떤 행위보다
훨씬 숭고한 것이다'
164
00:26:15,291 --> 00:26:19,170
'그리고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165
00:26:19,337 --> 00:26:23,174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곳보다
더없이 편한한 곳이리라'
166
00:26:23,341 --> 00:26:25,301
이게 끝인데
167
00:26:25,451 --> 00:26:28,653
내가 본 것 중
가장 슬픈 책이었어
168
00:27:08,867 --> 00:27:11,102
저희예요
미프와 크랄러입니다
169
00:27:18,544 --> 00:27:20,344
어서들 와요
170
00:27:21,780 --> 00:27:24,015
두 분이 왔어요
171
00:27:24,016 --> 00:27:26,284
- 어서 와요
- 괜찮으시죠?
172
00:27:26,285 --> 00:27:28,052
- 프랑크 씨?
- 네?
173
00:27:28,420 --> 00:27:30,454
- 부탁하신 상자예요
- 고맙소
174
00:27:30,455 --> 00:27:31,355
어서 오세요
175
00:27:31,356 --> 00:27:35,560
너무 조용해서 집 비우고
나가셨나 했네요
176
00:27:35,561 --> 00:27:40,898
너무 신기해요
온종일 꼼짝도 안 하다니
177
00:27:40,899 --> 00:27:42,900
학교 가서 애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요
178
00:27:42,901 --> 00:27:45,436
- 무쉬, 무쉬!
- 피터
179
00:27:47,806 --> 00:27:48,539
무쉬
180
00:27:51,443 --> 00:27:53,110
쉿... 안네!
181
00:27:54,446 --> 00:27:56,914
피터, 조심하랬잖아
182
00:27:57,082 --> 00:27:59,951
조용히 좀 해
183
00:28:02,454 --> 00:28:04,522
지금은
떠들어도 됩니다
184
00:28:14,066 --> 00:28:16,567
- 착하지
- 정말 예뻐
185
00:28:32,704 --> 00:28:34,405
- 고마워
- 뭘...
186
00:28:38,710 --> 00:28:42,313
안네
이 상자를 열어보렴
187
00:28:44,149 --> 00:28:46,150
여기가
어떤지 아세요?
188
00:28:46,551 --> 00:28:51,188
꼭 기숙사 같아요
특이한 기숙사요
189
00:28:51,556 --> 00:28:56,694
제 스타 사진이잖아요
안 그래도 찾았는데
190
00:28:59,497 --> 00:29:03,400
게다가 여왕님까지...
너무 좋아요
191
00:29:03,768 --> 00:29:06,737
다른 것도 있단다
꺼내보렴
192
00:29:18,717 --> 00:29:26,023
일기장이네
정말 갖고 싶었어요
193
00:29:29,594 --> 00:29:32,696
연필이 없네
내려가서 가져와야지
194
00:29:33,398 --> 00:29:36,066
- 얘야, 안 된다
-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요
195
00:29:36,067 --> 00:29:38,202
그래도 안 돼
꼼짝 말고 있거라
196
00:29:38,570 --> 00:29:39,637
정말 안 돼요?
197
00:29:39,638 --> 00:29:41,872
미안하구나
안전을 위해서야
198
00:29:46,945 --> 00:29:48,912
- 알겠어요
- 힘들다는 거 안다
199
00:29:49,581 --> 00:29:55,285
하지만 네 마음은 항상
자유롭다는 거 명심해라
200
00:29:55,654 --> 00:29:58,389
우리 사이도
마찬가지고
201
00:29:58,723 --> 00:30:03,661
얼마 전에 엄마랑
덧신 때문에 싸웠었지?
202
00:30:03,662 --> 00:30:07,831
넌 신기 싫다고 했지만
결국 신었잖아
203
00:30:07,832 --> 00:30:16,006
그래도 여기 있는 동안
안 신어도 돼서 좋지?
204
00:30:17,842 --> 00:30:22,613
여기선 피아노 연습도
안 해도 돼
205
00:30:22,614 --> 00:30:25,082
재밌는 일도 많을 거다
206
00:30:50,108 --> 00:30:53,544
일기를 쓴다는 건
고리타분한 일이지
207
00:30:54,312 --> 00:30:57,848
아직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데다
208
00:30:57,882 --> 00:31:02,920
나 같은 13살짜리 학생이
쓰는 비밀 일기에
209
00:31:02,921 --> 00:31:07,424
아무도 관심이
없을 테니까
210
00:31:07,459 --> 00:31:11,528
하지만 상관없어
211
00:31:12,664 --> 00:31:14,965
그래도 난 쓰고 싶어
212
00:31:14,966 --> 00:31:16,834
내 마음속에
213
00:31:17,135 --> 00:31:22,039
감춰뒀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
214
00:31:24,109 --> 00:31:29,546
먼저 숨어 지내는 생활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만
215
00:31:30,215 --> 00:31:33,150
아직 내 맘을 나도
잘 모르겠어
216
00:31:34,586 --> 00:31:39,289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지도 못하고 소리 지르며
217
00:31:39,290 --> 00:31:45,696
뛰어다닐 수도 없는
내 처지가 웃기긴 해
218
00:31:51,636 --> 00:31:57,908
1942년 9월 23일 수요일
전쟁에 희소식이 있었어
219
00:31:58,910 --> 00:32:01,712
스탈린그라드는 아직
저항을 계속하고 있고
220
00:32:01,713 --> 00:32:05,015
러시아군이 모스크바에
주둔해 있대
221
00:32:17,028 --> 00:32:19,863
- 됐다, 모두들 퇴근했어
- 야호!
222
00:32:19,864 --> 00:32:22,866
- 안네
- 화장실 먼저 쓸게요
223
00:32:24,369 --> 00:32:26,703
6시니 학교도
끝났겠구나
224
00:32:26,704 --> 00:32:27,805
내 신발...
225
00:32:31,376 --> 00:32:34,111
내 신발 못 봤어?
226
00:32:34,145 --> 00:32:36,513
- 무슨 신발?
- 두고 봐
227
00:32:36,881 --> 00:32:38,949
- 뭘?
- 안네, 제발
228
00:32:38,950 --> 00:32:42,019
- 가만 안 둘 거야
- 잡아보시지
229
00:32:45,523 --> 00:32:49,193
- 그만해, 아파
- 안네, 피터
230
00:32:57,268 --> 00:33:00,337
- 어디 가?
- 무쉬 밥 주러
231
00:33:01,172 --> 00:33:02,039
피터
232
00:33:02,540 --> 00:33:07,678
피터랑 그러면 안 돼
얌전치 못하게시리
233
00:33:07,679 --> 00:33:10,747
누가 얌전하고 싶대요?
그런 거 질색이야
234
00:33:10,782 --> 00:33:15,085
어른대접 받고 싶으면
어른처럼 행동해
235
00:33:15,687 --> 00:33:17,221
심심해 죽겠어
236
00:33:19,390 --> 00:33:21,825
저 애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237
00:33:25,864 --> 00:33:29,032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다
238
00:33:29,033 --> 00:33:31,935
시간이요?
벌써 2달이나 지났어요
239
00:33:31,936 --> 00:33:33,871
너무 따분해요
240
00:33:34,105 --> 00:33:37,107
미프가 왜 안 오죠?
정확한 시간에 오는데
241
00:33:59,797 --> 00:34:03,967
- 언니, 나랑 춤추자
- 할 일이 있어
242
00:34:06,037 --> 00:34:08,839
이러다 춤추는 것도
잊어버리겠어
243
00:34:08,840 --> 00:34:11,475
밖에 나가면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겠어
244
00:34:34,899 --> 00:34:36,733
피터는 어딨니?
245
00:34:36,734 --> 00:34:39,036
뻔하죠
고양이랑 있겠죠 뭐
246
00:34:39,037 --> 00:34:41,171
이 녀석 공부
다 안 끝냈지?
247
00:34:43,308 --> 00:34:44,007
피터!
248
00:34:45,076 --> 00:34:48,512
- 피터!
- 왜 그래?
249
00:34:48,513 --> 00:34:50,948
너희 엄마가 보자셔
250
00:34:51,816 --> 00:34:53,784
무쉬 밥 줘야 되요
251
00:34:53,785 --> 00:34:56,687
온종일 고양이하고만
논다고 아빠가 뭐라 그러셔
252
00:34:56,688 --> 00:34:59,656
점심 때 이후로
아버지는 보지도 못했어요
253
00:34:59,657 --> 00:35:01,325
어쨌든 알아서 하렴
254
00:35:03,628 --> 00:35:07,631
- 밥은 내가 줄게
- 됐어, 저리 꺼져
255
00:35:08,866 --> 00:35:11,668
여자친구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256
00:35:14,939 --> 00:35:19,476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런 게 아녜요
257
00:35:19,477 --> 00:35:23,146
얼굴이 빨개졌네
258
00:35:23,181 --> 00:35:26,850
저 좀 내버려두세요
259
00:35:26,851 --> 00:35:29,853
뭘 어쨌다고 그래?
그럴 필요 없어
260
00:35:29,854 --> 00:35:31,955
여자친구 있는 게
흉도 아닌데
261
00:35:31,956 --> 00:35:33,924
쟤는 이제 겨우
13살이에요
262
00:35:33,958 --> 00:35:36,660
세 살 차이면 딱 좋지
뭘 그러니?
263
00:35:36,694 --> 00:35:38,729
아빠랑 난 10살 차이야
264
00:35:38,763 --> 00:35:43,033
프랑크 씨, 전쟁이 길어지면
사돈이 될 수도 있겠어요
265
00:35:43,601 --> 00:35:44,935
그럴지도 모르죠
266
00:35:45,336 --> 00:35:48,105
점심 때 이후로
무쉬를 못 봤어
267
00:35:48,406 --> 00:35:51,608
밥 줘야겠네
예쁜 우리 무쉬
268
00:35:52,210 --> 00:35:58,148
너 없인 못 살아
예쁘기도 하지
269
00:35:59,650 --> 00:36:02,386
- 그만해, 꽥꽥이 아줌마
- 뭐라고?
270
00:36:02,420 --> 00:36:04,321
- 꽥꽥이 아줌마
- 너 정말!
271
00:36:04,322 --> 00:36:06,923
얼마나 말이 많으면
애들이 그렇게 부를까
272
00:36:06,924 --> 00:36:09,593
너처럼 예의 없는
사람은 처음이야
273
00:36:09,594 --> 00:36:10,794
꽥, 꽥, 꽥
274
00:36:13,731 --> 00:36:14,064
꽥
275
00:36:16,134 --> 00:36:18,568
몸이 안 좋은가보구나
276
00:36:19,937 --> 00:36:22,806
- 어디 아프니?
- 아니오
277
00:36:22,807 --> 00:36:25,075
- 열이 있는 것 같은데
- 괜찮아요
278
00:36:25,109 --> 00:36:28,078
여기선 의사를 부를 수도
없으니 조심해야 해
279
00:36:28,079 --> 00:36:33,316
미리 예방해야지
혀 좀 내밀어 봐
280
00:36:34,385 --> 00:36:36,853
엄마
부끄럽단 말예요
281
00:36:36,888 --> 00:36:40,791
어린애처럼 굴지 말고
어서 내밀어 봐
282
00:36:42,994 --> 00:36:46,463
- 여보
- 엄마 말씀 들어라
283
00:36:46,464 --> 00:36:47,631
들었지? 얼른...
284
00:36:50,735 --> 00:36:52,035
꽥!
285
00:36:53,838 --> 00:36:57,541
- 안네, 여보?
- 어서
286
00:37:10,021 --> 00:37:11,221
괜찮은 것 같구나
287
00:37:19,831 --> 00:37:24,101
이제 우리 안네한테
자전거를 못 탄다거나
288
00:37:24,102 --> 00:37:29,506
산느를 만나지 못하는 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
289
00:37:32,143 --> 00:37:34,611
{\an8}산느
290
00:37:35,746 --> 00:37:39,516
난 피터가
여자였음 좋겠어
291
00:37:40,284 --> 00:37:43,487
그럼 같이 얘기할 수
있을 테니까
292
00:37:53,437 --> 00:37:57,707
왜 하필 저런 애랑
한 집에 살아야 하지?
293
00:38:13,760 --> 00:38:17,097
- 누가 왔니?
- 미프인가?
294
00:38:23,144 --> 00:38:24,646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요
295
00:38:24,813 --> 00:38:27,774
다쳐서 기절한 거
아닐까요?
296
00:38:27,982 --> 00:38:29,651
괜찮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297
00:38:29,818 --> 00:38:32,529
담배가 없으니
죽겠구만
298
00:38:35,871 --> 00:38:40,074
역사와 라틴어 시험은
성적이 아주 좋구나
299
00:38:40,075 --> 00:38:43,144
- 수학은요?
- 솔직히...
300
00:38:43,512 --> 00:38:48,916
여태까진 겨우 가르쳤는데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301
00:38:48,917 --> 00:38:51,552
이제 마고한테
맡겨야겠다
302
00:38:51,553 --> 00:38:54,789
- 대수는 지겨워요
- 그래
303
00:38:54,790 --> 00:38:57,825
- 저건 어때요?
- 최고겠지, 뭐
304
00:38:57,826 --> 00:38:59,126
안네, 그만해
305
00:38:59,161 --> 00:39:02,663
마고, 불어 작문은
참 잘 했다
306
00:39:02,698 --> 00:39:06,400
- 이거 입어봐도 돼요?
- 그러면 못 써
307
00:39:06,435 --> 00:39:11,772
그래, 입어보렴
하지만 조심해서 입어
308
00:39:11,807 --> 00:39:15,576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주신 거란다
309
00:39:16,211 --> 00:39:18,713
항상 비싼 걸
사주셨지
310
00:39:52,837 --> 00:39:56,740
아줌마, 결혼 전에
남자친구 많으셨어요?
311
00:39:56,741 --> 00:40:01,912
그건 사적인 질문이잖아
그런 질문은 실례야
312
00:40:01,913 --> 00:40:03,146
괜찮아요
313
00:40:03,979 --> 00:40:07,581
우리 집은 항상
남자애들로 붐볐지
314
00:40:07,582 --> 00:40:11,652
- 내가 젊었을 땐...
- 또 그 소리
315
00:40:12,187 --> 00:40:13,788
가만있어요
316
00:40:15,957 --> 00:40:20,127
우린 힐버섬에 있는
아주 큰집에 살았지
317
00:40:20,128 --> 00:40:21,762
남자애들이...
318
00:40:25,834 --> 00:40:30,037
남자애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단다
319
00:40:30,072 --> 00:40:37,478
17살 땐 짧은 치마가 유행했는데
내 다리도 늘씬했었지
320
00:40:37,512 --> 00:40:42,750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봐 줄만 하단다
321
00:40:42,751 --> 00:40:44,618
어때요, 프랑크 씨?
322
00:40:45,220 --> 00:40:48,522
그래, 어디 구경
좀 해보자고
323
00:40:48,557 --> 00:40:51,659
난 프랑크 씨한테
물었어요
324
00:40:51,660 --> 00:40:54,862
- 엄마, 그만 좀 하세요
- 왜 부끄럽니?
325
00:40:54,896 --> 00:40:58,532
넌 착한 여자 만나
결혼하면 돼
326
00:40:59,301 --> 00:41:03,370
아버지는 따르는 남자들이
많다고 걱정하셨지
327
00:41:03,405 --> 00:41:08,409
남자가 추근덕거리면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어
328
00:41:08,443 --> 00:41:12,913
'아무개 씨, 전 숙녀랍니다
명심하세요'
329
00:41:12,914 --> 00:41:15,316
애 앞에서
무슨 짓이야?
330
00:41:15,350 --> 00:41:17,785
시시콜콜 일기장에
쓴다는 거 몰라?
331
00:41:17,819 --> 00:41:20,454
쓰면 어때요
모두 사실인 걸요
332
00:41:23,759 --> 00:41:27,294
- 아직도 다 못했어?
- 네
333
00:41:27,329 --> 00:41:30,998
- 누구를 닮아 저래?
- 가만히 좀 놔둬요
334
00:41:31,032 --> 00:41:34,001
그래요, 전 멍청이예요
구제불능이라고요
335
00:41:34,002 --> 00:41:35,803
네가 어때서?
그런 말 마
336
00:41:35,837 --> 00:41:40,040
우리처럼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337
00:41:40,041 --> 00:41:43,644
내가, 아니 우리가
도와주면...
338
00:41:43,678 --> 00:41:46,847
그래, 우리랑 같이
공부하는 게 어떻겠니?
339
00:41:46,848 --> 00:41:49,416
학교 공부를
같이 하자꾸나
340
00:41:50,051 --> 00:41:51,652
고맙습니다
341
00:41:51,686 --> 00:41:52,920
- 프랑크 씨
- 네?
342
00:41:52,954 --> 00:41:55,389
정말 좋은 분이시군요
343
00:41:55,390 --> 00:41:58,592
난 왜 이런 분을
못 만났을까?
344
00:42:00,896 --> 00:42:05,666
방으로 가는 게 좋겠다
그럼 이만...
345
00:42:06,968 --> 00:42:11,672
- 말씀 잘 들어라
- 많이 배우신 분이야
346
00:42:14,643 --> 00:42:17,244
8시가 넘었는데
왜 안 오는 거야?
347
00:42:17,245 --> 00:42:18,846
한 명도 안 오잖아
348
00:42:18,880 --> 00:42:20,915
올 거예요
걱정 말아요
349
00:42:20,949 --> 00:42:23,818
조용히 해
뭔가 잘못된 거야
350
00:42:24,186 --> 00:42:27,188
그렇게 엎드려서 자리를
다 차지하면 어떡해?
351
00:42:27,222 --> 00:42:29,723
그놈의 고약한 성미
다 담배 때문이지
352
00:42:29,724 --> 00:42:31,826
언제 폈다고 그래
피우는 거 봤어?
353
00:42:31,860 --> 00:42:34,361
- 벌써 다 피웠군요
- 한 갑이야
354
00:42:34,362 --> 00:42:36,497
미프가 한 갑밖에
안 사줬어
355
00:42:36,498 --> 00:42:40,201
- 이번에 아예 끊어 버려요
- 그만 해, 제발
356
00:42:40,202 --> 00:42:43,003
담배 사는데
돈을 다 쓰잖아요
357
00:42:43,004 --> 00:42:45,706
그만하랬지!
358
00:42:49,110 --> 00:42:50,978
뭘 그렇게 보니?
359
00:42:52,247 --> 00:42:55,182
어른들이 싸우는 건
처음 봐요
360
00:42:55,183 --> 00:42:57,117
애들만 싸우는 줄
알았는데
361
00:42:57,152 --> 00:43:00,354
싸우는 게 아니라
토론하는 거야
362
00:43:00,355 --> 00:43:02,356
너처럼 무례한 아이는
처음 보겠구나
363
00:43:02,390 --> 00:43:04,391
- 무례하다고요?
- 그래
364
00:43:04,426 --> 00:43:07,061
- 우유나 마셔
- 버릇이 없단 말이다
365
00:43:07,062 --> 00:43:09,263
너같은 애는
매가 최고야
366
00:43:09,297 --> 00:43:12,900
아무개 씨, 전 숙녀랍니다
명심하세요
367
00:43:12,901 --> 00:43:15,436
정말 못 참겠구나
368
00:43:15,470 --> 00:43:19,707
네 언니처럼 얌전해 봐
맨날 그렇게 설치지 말고
369
00:43:19,708 --> 00:43:21,909
꼬마 아가씨
충고 하나 해주지
370
00:43:21,943 --> 00:43:24,845
남자들은 너 같은 애를
안 좋아해, 알겠니?
371
00:43:24,880 --> 00:43:28,549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가정적인 여자를 좋아해
372
00:43:28,583 --> 00:43:31,552
- 요리, 바느질 잘 하는...
- 그렇게 사느니
373
00:43:31,553 --> 00:43:33,587
차라리 죽겠어요
374
00:43:34,522 --> 00:43:36,423
난 유명한 사람이
될 거예요
375
00:43:36,424 --> 00:43:38,459
- 파리로 갈 거예요
- 파리?
376
00:43:38,493 --> 00:43:40,494
미술과 음악
공부를 하러요
377
00:43:40,495 --> 00:43:45,332
배우나 작가 아니면
무용가가 될 거예요
378
00:43:45,967 --> 00:43:48,869
- 이게 뭐야?
- 죄송해요
379
00:43:48,870 --> 00:43:50,504
정말 못 말리겠구나
380
00:43:51,606 --> 00:43:54,041
- 아버지가 사 주신 건데
- 죄송해요
381
00:43:54,042 --> 00:43:56,877
- 다 버렸잖아
- 이제 어쩔 거야?
382
00:43:57,212 --> 00:44:03,217
- 미치겠어, 정말
- 그까짓 코트 갖고 뭘...
383
00:44:07,789 --> 00:44:11,058
그러면 못 써
384
00:44:11,059 --> 00:44:13,727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였어요
385
00:44:13,728 --> 00:44:14,862
그 얘기가 아냐
386
00:44:14,863 --> 00:44:21,468
말대꾸하는 거 말이다
저 분들은 손님이잖니?
387
00:44:21,469 --> 00:44:24,872
언니가 저 사람들이랑
언제 싸우는 거 봤니?
388
00:44:24,906 --> 00:44:27,308
언니 본 좀 봐
389
00:44:27,309 --> 00:44:31,111
당하고만 있으라고요?
싫어요
390
00:44:31,112 --> 00:44:33,814
넌 어떻게 된 애니?
391
00:44:33,815 --> 00:44:37,584
내가 우리 어머니한테
너처럼 대들었다간...
392
00:44:37,585 --> 00:44:41,822
시대가 변했어요
사람들도 변했다고요
393
00:44:41,823 --> 00:44:46,093
'네, 엄마', '아뇨, 엄마'
'시키는 대로 할게요'
394
00:44:46,127 --> 00:44:50,097
더 이상 그러지 않아요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395
00:44:50,098 --> 00:44:52,132
굳이 싸울
필요는 없잖니?
396
00:44:52,133 --> 00:44:55,402
- 마고는 안 그래
- 마고! 매일 그 소리죠
397
00:44:55,437 --> 00:44:57,104
언니 좀 닮아라
398
00:44:57,138 --> 00:45:00,741
언니가 하는 건 옳고
내가 하면 잘못이죠
399
00:45:00,742 --> 00:45:03,911
항상 반대만 하잖아
엄마 미워!
400
00:45:08,750 --> 00:45:11,618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
401
00:45:11,619 --> 00:45:14,722
무슨 말을 못하겠어
말만 하면 대드니...
402
00:45:14,723 --> 00:45:18,625
조금만 있으면
금방 풀리잖아요
403
00:45:20,662 --> 00:45:22,629
반단 씨네도 그래
404
00:45:22,664 --> 00:45:25,099
두 가족이 한 집에
사는 게 얼마나 힘든데
405
00:45:25,100 --> 00:45:26,867
같이 살지
말았어야 했어
406
00:45:47,989 --> 00:45:50,758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아
407
00:45:50,759 --> 00:45:52,926
미프 아줌마예요
아빠!
408
00:45:54,529 --> 00:45:56,663
- 응?
- 미프예요
409
00:46:00,335 --> 00:46:01,668
여기요
410
00:46:03,671 --> 00:46:05,105
- 미프라고?
- 네
411
00:46:05,106 --> 00:46:08,609
- 드디어 담배가 왔군
- 미프 아줌마셔
412
00:46:09,744 --> 00:46:14,214
- 그 코트 정말 죄송해요?
- 괜찮다
413
00:46:16,644 --> 00:46:18,312
- 어서오세요
- 미프
414
00:46:18,313 --> 00:46:21,882
크랄러 씨가 오시면
해가 비치는 것 같아요
415
00:46:21,883 --> 00:46:24,618
- 더크가 떠났어요
- 미프 아줌마 약혼자요
416
00:46:24,652 --> 00:46:27,788
노동자로 안 끌려가려고
숨어 지냈거든요
417
00:46:27,789 --> 00:46:30,590
그이가 라디오를
갖다드리라고 했어요
418
00:46:31,793 --> 00:46:35,262
- 고맙기도 해라
- 뉴스도 들을 수 있어요
419
00:47:36,858 --> 00:47:43,397
라디오 때문에 정말 좋아
세상소식을 다 전해 주거든
420
00:47:43,398 --> 00:47:46,466
음악을 듣고 싶으면
독일 방송을 듣고
421
00:47:48,269 --> 00:47:50,670
희소식을 들으려면
BBC를 들어
422
00:47:51,372 --> 00:47:56,361
쉴새없이 진격을 받자
즉각 후퇴했습니다
423
00:47:56,987 --> 00:48:00,523
제 8군은 진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424
00:48:01,759 --> 00:48:02,659
잘했어
425
00:48:03,009 --> 00:48:07,847
좋아 나치는 뭐라고 하는지
한 번 들어볼까?
426
00:48:12,419 --> 00:48:13,686
베를린이에요
427
00:48:49,373 --> 00:48:50,439
계속 들을 거예요?
428
00:48:52,587 --> 00:48:54,655
그만 됐다
429
00:49:36,815 --> 00:49:38,716
경찰이 우리를
찾았나 봐
430
00:54:14,882 --> 00:54:16,783
이쪽이에요
듀셀 씨
431
00:55:12,858 --> 00:55:14,614
- 크랄러예요
- 미프예요
432
00:55:14,614 --> 00:55:18,250
- 문 열어 주세요
- 두 사람이에요
433
00:55:18,751 --> 00:55:21,386
- 크랄러?
- 네, 문 여세요
434
00:55:26,893 --> 00:55:29,227
간밤에 손님이
왔더군요
435
00:55:29,228 --> 00:55:32,331
어젯밤에요
도둑이요
436
00:55:32,332 --> 00:55:33,632
도둑이라뇨?
437
00:55:33,666 --> 00:55:34,933
- 소리 못 들으셨어요?
- 들었어요
438
00:55:34,934 --> 00:55:37,636
- 바로 아래층에요
- 사무실을 뒤졌어요
439
00:55:37,670 --> 00:55:41,239
- 그런 줄도 모르고...
- 경찰인 줄 알았어요
440
00:55:41,240 --> 00:55:45,410
- 정말 도둑이에요?
- 틀림없습니다
441
00:55:46,512 --> 00:55:50,315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못 쉬었어요
442
00:55:50,442 --> 00:55:54,237
- 네, 바로 밑이라서
- 혼났죠, 뭐
443
00:55:54,404 --> 00:55:57,157
책상이고 서류고
다 뒤졌더라고요
444
00:55:57,323 --> 00:56:00,285
금고도 찾았는데
열지는 못 했죠
445
00:56:00,452 --> 00:56:03,788
지하 조직에서 주는
배급 카드를 찾고 있었나 봐요
446
00:56:03,955 --> 00:56:06,124
- 누군가 알고 있어요
- 그게 금고에 있거든요
447
00:56:06,291 --> 00:56:10,712
다시 올 거예요, 금고를
어서 다른 데로 치워버려요
448
00:56:10,879 --> 00:56:12,922
그러죠, 문에다
'도둑은 오지 마시오'
449
00:56:13,089 --> 00:56:15,717
'금고는 없습니다'
라고 쓰고요
450
00:56:15,884 --> 00:56:18,428
- 농담 마세요
- 프랑크 씨,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451
00:56:18,595 --> 00:56:21,347
- 네, 하세요
- 다 라디오 때문일 거예요
452
00:56:21,514 --> 00:56:25,435
얼른 태워 버려요
경찰한테 들키면
453
00:56:25,602 --> 00:56:28,229
일기도 찾아낼 테니
그것도 태워야 해
454
00:56:28,396 --> 00:56:31,441
내 일기를 태우면 죽어버릴 거예요
455
00:56:31,608 --> 00:56:33,234
- 어디 있지?
- 반단 씨
456
00:56:33,401 --> 00:56:36,446
우리가 들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있겠어요?
457
00:56:37,266 --> 00:56:40,268
- 희소식만 전하고 싶지만...
- 알아요
458
00:56:40,269 --> 00:56:41,558
문제가 생겼습니다
459
00:56:41,558 --> 00:56:45,461
누가 절 찾아와서
유대인 치과의사를
460
00:56:45,496 --> 00:56:49,399
숨겨 줄 수 없겠냐고
사정을 하지 뭡니까?
461
00:56:49,400 --> 00:56:54,170
불편하신 줄은 알지만
염치 불구하고 이리로 왔어요
462
00:56:54,171 --> 00:56:58,207
- 어떻게 안 될까요?
- 그럼요, 괜찮아요
463
00:56:58,208 --> 00:56:59,675
장 듀셀이란
사람이에요
464
00:56:59,676 --> 00:57:01,711
잠깐만...
아는 사람 같은데
465
00:57:01,712 --> 00:57:07,083
오는 거야 괜찮지만
어디서 지내요?
466
00:57:07,084 --> 00:57:09,419
지금도 음식이 부족한데
입이 하나 더 늘면...
467
00:57:09,420 --> 00:57:12,822
- 조금씩 먹으면 되요
- 제 침대를 쓰게 하죠
468
00:57:12,823 --> 00:57:16,659
마고가 우리랑 지내고
마고 침대를 내 주면 돼
469
00:57:16,660 --> 00:57:17,994
제 물건 치울게요
470
00:58:00,481 --> 00:58:01,281
듀셀 씨
471
00:58:11,576 --> 00:58:12,976
머리 조심하세요
472
00:58:17,732 --> 00:58:18,999
어서 오세요
473
00:58:20,201 --> 00:58:21,602
프랑크 씨세요
474
00:58:23,004 --> 00:58:26,640
- 오토 프랑크 씨?
- 짐 이리 주세요
475
00:58:26,641 --> 00:58:30,077
고맙습니다
이제 안심하세요
476
00:58:32,180 --> 00:58:33,981
코트 벗으세요
477
00:58:36,951 --> 00:58:39,152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478
00:58:39,153 --> 00:58:40,587
저희 생명의
은인이세요
479
00:58:40,588 --> 00:58:43,423
이분들이 없었다면
우린 죽은 목숨이죠
480
00:58:43,424 --> 00:58:46,760
제가 무슨 영웅이라도 되나요?
그런 말씀 마세요
481
00:58:46,794 --> 00:58:49,329
그저 나치가 하는 짓이
싫을 뿐이죠
482
00:58:49,364 --> 00:58:50,764
압니다
483
00:58:50,798 --> 00:58:53,934
유대인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484
00:58:54,535 --> 00:58:57,504
내일 뵈러 오겠습니다
485
00:58:57,538 --> 00:58:59,206
- 편히 계세요
- 고맙소
486
00:58:59,207 --> 00:59:01,241
- 잘 가요, 미프
- 안녕히 계세요
487
00:59:02,520 --> 00:59:04,821
-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488
00:59:04,855 --> 00:59:09,392
여기는 제 아내 에디스
반단 씨 부부와 아들 피터
489
00:59:10,628 --> 00:59:12,996
제 딸 마고와 안네예요
490
00:59:14,632 --> 00:59:15,598
안녕하세요
491
00:59:17,932 --> 00:59:20,033
좀 앉으세요
492
00:59:21,402 --> 00:59:22,669
고맙습니다
493
00:59:24,788 --> 00:59:29,859
꿈만 같군요, 프랑크 씨를
여기서 만나다니요
494
00:59:30,694 --> 00:59:35,464
스위스로 가신 게 아니었군요
누가 그리로 가셨다던데...
495
00:59:37,167 --> 00:59:40,669
- 쭉 여기서 지내셨어요?
- 7월부터요
496
00:59:43,240 --> 00:59:46,842
크랄러 씨가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얘기하던가요?
497
00:59:46,843 --> 00:59:48,244
우린 지금
498
00:59:48,812 --> 00:59:52,281
7명이 3명분의 배급으로
살고 있어요
499
00:59:52,315 --> 00:59:54,016
이젠 8명이 됐소
500
00:59:55,719 --> 01:00:01,624
밖의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시는군요
501
01:00:03,693 --> 01:00:05,995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502
01:00:06,484 --> 01:00:10,921
하루에도 수백 명의
유대인이 사라지고 있소
503
01:00:13,026 --> 01:00:18,240
집집마다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504
01:00:19,470 --> 01:00:23,706
학교에서 돌아온 애들은
없어진 부모를 찾느라 난리죠
505
01:00:25,209 --> 01:00:27,410
수백 명씩 수용소로
이송되고 있소
506
01:00:29,980 --> 01:00:34,550
우리가 아는
할렌스타인, 베셀 씨도...
507
01:00:34,585 --> 01:00:35,518
세상에...
508
01:00:37,021 --> 01:00:41,691
소집명령을 받으면
당장 짐을 싸서
509
01:00:43,027 --> 01:00:44,961
역으로 가야합니다
510
01:00:45,929 --> 01:00:52,335
안 갔다간 마차우센으로
끌려가요, 끔찍한 곳이죠
511
01:00:52,336 --> 01:00:55,171
그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어요
512
01:00:55,172 --> 01:00:57,774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513
01:00:58,509 --> 01:01:02,745
- 혹시 산느를 아세요?
- 끌려갔어
514
01:01:09,520 --> 01:01:15,391
산느는 저랑 제일
친한 친구예요
515
01:01:16,627 --> 01:01:20,630
그 애도 방과후에
돌아와 부모를 찾았지
516
01:01:23,200 --> 01:01:27,670
이틀 뒤에 경찰이
그 애도 잡아갔어
517
01:01:30,174 --> 01:01:31,174
정말요?
518
01:01:38,782 --> 01:01:40,483
딴 사람들도 같이
519
01:01:43,120 --> 01:01:44,120
세상에...
520
01:01:51,595 --> 01:01:54,297
혹시 우리 이웃인
메이어버그라는...
521
01:01:54,298 --> 01:01:59,635
그 얘기는 나중에 듣죠
우선 짐 정리부터 하시죠
522
01:01:59,670 --> 01:02:04,107
- 방으로 안내해 드려라
- 이 쪽으로 오세요
523
01:02:07,945 --> 01:02:12,148
제대로 감사를 못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524
01:02:13,684 --> 01:02:16,085
저한텐 충격이 컸어요
525
01:02:18,155 --> 01:02:22,425
제가 네덜란드인인 줄
알았거든요
526
01:02:23,494 --> 01:02:27,663
거기서 태어났고
아버지, 할아버지도 다...
527
01:02:27,698 --> 01:02:31,834
근데 이제 와서
유대인이라니...
528
01:02:34,371 --> 01:02:36,072
그럼 이만
529
01:03:15,212 --> 01:03:18,748
크랄러 아저씨
말씀과 너무 달라요
530
01:03:18,749 --> 01:03:22,185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531
01:03:22,219 --> 01:03:24,754
난 크랄러 씨
말을 믿겠어
532
01:04:18,450 --> 01:04:20,744
잘 자라
533
01:04:21,995 --> 01:04:25,957
- 너도 해야지
- 안녕히 주무세요
534
01:04:30,811 --> 01:04:33,746
- 편히 주무세요
- 부인도요
535
01:04:37,200 --> 01:04:39,267
아이는 없으세요?
536
01:04:39,669 --> 01:04:41,636
응, 결혼 안 했어
537
01:04:46,876 --> 01:04:49,778
- 가족도 없어요?
- 그래
538
01:04:54,650 --> 01:04:55,817
세상에
539
01:04:57,186 --> 01:04:59,254
외로우셨겠어요
540
01:05:00,089 --> 01:05:02,557
그렇지 뭐
541
01:05:03,726 --> 01:05:06,495
저 같으면
못 견딜 것 같아요
542
01:05:09,298 --> 01:05:12,567
애완동물은요?
강아지나 고양이
543
01:05:13,169 --> 01:05:17,339
아니, 털 있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거든
544
01:05:17,340 --> 01:05:19,207
천식이야
545
01:05:19,208 --> 01:05:21,676
- 이를 어째?
- 왜?
546
01:05:23,446 --> 01:05:25,113
피터가
고양이를 키워요
547
01:05:25,782 --> 01:05:28,450
- 뭐? 여기서?
- 네
548
01:05:49,872 --> 01:05:54,209
하지만 거의 못 봐요
자기 방에 두거든요
549
01:05:54,644 --> 01:05:58,447
- 괜찮으실 거예요
- 그랬으면 좋겠구나
550
01:06:03,972 --> 01:06:07,142
아저씨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551
01:06:09,394 --> 01:06:12,355
아주 잘 할 자신 있어요
552
01:06:12,522 --> 01:06:16,317
나도 젊은 사람들이랑
잘 지내
553
01:06:16,484 --> 01:06:19,028
애들과
잘 놀아 준다고
554
01:06:19,195 --> 01:06:22,365
환자들이 항상 자기
애들을 데리고 왔지
555
01:06:22,532 --> 01:06:25,243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556
01:06:26,161 --> 01:06:28,580
고맙습니다
557
01:06:29,205 --> 01:06:30,874
잘 자라
558
01:06:31,499 --> 01:06:32,876
좀 있다 올게
559
01:06:33,042 --> 01:06:35,462
안녕히 주무세요
560
01:06:42,969 --> 01:06:44,888
조심하세요
561
01:08:35,147 --> 01:08:37,054
산느...
562
01:08:38,141 --> 01:08:39,809
산느
563
01:08:40,677 --> 01:08:42,429
산느!
564
01:09:11,214 --> 01:09:13,916
살려주세요!
안 돼!
565
01:09:14,872 --> 01:09:17,941
- 안 돼, 데려가지 마세요!
- 됐다, 그만해!
566
01:09:26,947 --> 01:09:28,448
살려주세요
567
01:09:30,258 --> 01:09:34,127
이제 괜찮아
불 좀 켜 주세요
568
01:09:34,574 --> 01:09:39,211
그냥 꿈이야, 괜찮아
아무 일 없어
569
01:09:39,212 --> 01:09:41,246
얘 때문에
큰일나겠어요
570
01:09:41,281 --> 01:09:44,716
소리치는 걸 누가
들었을 지도 몰라요
571
01:09:44,751 --> 01:09:46,451
모두 위험해졌어요
572
01:09:46,452 --> 01:09:51,333
안네는 훈련받은
군인이 아니라고요
573
01:09:51,357 --> 01:09:57,763
그만 침대로 돌아가세요
애를 진정시켜야죠
574
01:10:00,667 --> 01:10:06,271
침대로 가라고?
실례합니다
575
01:10:06,839 --> 01:10:10,742
유일한 안식처인
화장실로 가야겠어
576
01:10:12,345 --> 01:10:14,055
침대로 가세요
577
01:10:14,222 --> 01:10:16,724
물 마실래?
578
01:10:17,573 --> 01:10:22,528
악몽이었니?
얘기해 봐
579
01:10:23,095 --> 01:10:28,033
- 말하고 싶지 않아요
- 그럼 자거라
580
01:10:29,635 --> 01:10:33,471
- 엄마가 옆에 있을게
- 그러실 필요 없어요
581
01:10:35,068 --> 01:10:39,305
그러고 싶구나
정말이야
582
01:10:39,339 --> 01:10:41,307
안 그러셔도 돼요
583
01:10:47,662 --> 01:10:48,895
잘 자거라
584
01:10:56,391 --> 01:11:01,395
정말 괜찮겠니?
뭐 필요한 거 없어?
585
01:11:02,064 --> 01:11:04,465
아빠 좀 불러 주세요
586
01:11:10,636 --> 01:11:12,069
그래
587
01:11:21,380 --> 01:11:22,814
당신을 찾아요
588
01:11:25,484 --> 01:11:27,718
- 여보
- 가 보세요
589
01:11:28,220 --> 01:11:30,054
아직도 떨고 있어요
590
01:11:51,587 --> 01:11:56,691
난 필요 없대
키스하려니까 밀쳐냈어
591
01:11:56,692 --> 01:12:02,197
경찰이 문을 부수고 산느한테
한 것처럼 절 잡아가려 했어요
592
01:12:02,753 --> 01:12:09,431
저만한 나이땐 여자애들이
대부분 아빠를 더 좋아해요
593
01:12:09,641 --> 01:12:14,181
너 안 그랬잖아
594
01:12:16,649 --> 01:12:18,276
자
595
01:12:20,226 --> 01:12:22,194
책 읽어줄까?
596
01:12:22,195 --> 01:12:24,830
아뇨
그냥 옆에 있어 주세요
597
01:12:25,799 --> 01:12:28,667
그렇게 컸어요?
누가 들었을까요?
598
01:12:28,702 --> 01:12:31,970
아니다
어서 누워라
599
01:12:32,839 --> 01:12:35,441
그렇지
이제 자도록 해
600
01:12:37,240 --> 01:12:39,784
저는 지독한
겁쟁이에요
601
01:12:40,201 --> 01:12:43,329
저한테 정말
실망했어요
602
01:12:44,998 --> 01:12:47,125
다 큰 줄만
알았는데
603
01:12:47,150 --> 01:12:51,070
겁나니까 아기처럼
행동해 버렸어요
604
01:12:51,246 --> 01:12:54,582
사랑해요, 아무도 아빠만큼
좋아한 적 없어요
605
01:12:54,583 --> 01:12:58,919
- 그래, 알았다
- 정말이에요, 아빠 뿐이야
606
01:13:00,889 --> 01:13:03,958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어요
607
01:13:04,659 --> 01:13:09,396
그래, 영광이구나
우리 딸의 사랑도 받고
608
01:13:09,397 --> 01:13:15,502
하지만 엄마도 사랑한다면
아빠는 더 기쁘겠다
609
01:13:16,871 --> 01:13:18,639
엄마도 사랑해 주렴
610
01:13:19,040 --> 01:13:23,244
우린 공통점이 없어요
엄마는 절 이해 못해요
611
01:13:23,245 --> 01:13:27,648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하세요
612
01:13:28,817 --> 01:13:33,420
엄마에게 큰 상처를 줬어
저기서 울고 계시잖니
613
01:13:42,631 --> 01:13:47,134
저 정말 못된 아이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614
01:13:47,135 --> 01:13:52,506
사춘기 때는 다 그렇다고
얘기하실 거죠?
615
01:13:52,507 --> 01:13:53,874
어떡하죠?
616
01:13:55,977 --> 01:13:59,980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주 작단다
617
01:14:00,482 --> 01:14:04,585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할 뿐이지
618
01:14:05,887 --> 01:14:07,988
나머진 네 몫이야
619
01:14:08,665 --> 01:14:12,419
노력하고 있어요
620
01:14:12,585 --> 01:14:17,465
밤마다 그날의 잘못한 일을
되새기고 반성해요
621
01:14:18,091 --> 01:14:21,094
아줌마 침대에 걸레를
두었던 일 같은 거요
622
01:14:25,014 --> 01:14:27,350
이젠 엄마 차례에요
623
01:14:27,934 --> 01:14:30,520
제 잘못이라고
속으로 말해요
624
01:14:30,687 --> 01:14:35,483
다신 안 그래야지
맹세도 하고요
625
01:14:36,317 --> 01:14:39,320
더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일은 다신 없을 거예요
626
01:14:40,398 --> 01:14:44,868
저도 착한 면이 있는데
보여 줄 용기가 안 나요
627
01:14:46,204 --> 01:14:48,238
사람들이 비웃을까 봐
628
01:14:51,009 --> 01:14:54,078
그래서 계속 못된 면만
보이는 거예요
629
01:14:55,080 --> 01:14:57,648
착한 면은 속에 감추고
630
01:14:59,851 --> 01:15:03,620
두 가지를 서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631
01:15:03,621 --> 01:15:08,726
착한 모습은 보이고
나쁜 건 감추려고요
632
01:15:11,029 --> 01:15:12,963
정말 그러고 싶어요
633
01:15:15,200 --> 01:15:19,436
언제쯤일까요?
그렇게 된다면...
634
01:15:41,593 --> 01:15:42,693
잠들었어
635
01:16:50,829 --> 01:16:55,332
1942년 10월 29일
목요일
636
01:16:55,900 --> 01:16:59,470
어제는 듀셀 아저씨와
대판 싸웠어
637
01:17:00,004 --> 01:17:06,743
아저씨 말에 따르면
내 말은 다 틀렸대
638
01:17:09,247 --> 01:17:12,015
나한테 설교를
늘어놓을 때 결심했지
639
01:17:12,016 --> 01:17:18,655
언젠가 꼭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640
01:17:20,692 --> 01:17:25,395
왜 어른들은 자기가 애들을
잘 다룬다고 생각하는지 몰라
641
01:17:32,370 --> 01:17:35,305
특히 아이가 없는
사람이 말야
642
01:17:38,142 --> 01:17:41,245
1942년 11월 9일
월요일
643
01:17:41,246 --> 01:17:45,449
기쁜 소식이야, 연합군이
아프리카에 상륙했대
644
01:17:45,450 --> 01:17:48,752
처칠 수상이 런던에서
방송으로 발표했어
645
01:17:48,786 --> 01:17:52,723
저들은 항상 남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646
01:17:52,724 --> 01:17:55,692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닙니다
647
01:17:55,693 --> 01:17:57,961
이제 시작입니다
648
01:17:58,630 --> 01:18:03,767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649
01:18:04,269 --> 01:18:06,370
공습은 점점
치열해졌어
650
01:18:06,704 --> 01:18:10,207
영국의 공습은
밤낮없이 계속됐지
651
01:18:45,476 --> 01:18:48,111
너무 심해
이건 지옥이야
652
01:18:56,209 --> 01:19:02,181
집이 폭격되면 어떡하죠?
우린 나갈 수도 없는데
653
01:19:02,282 --> 01:19:04,751
폭격되면
우린 끝장이에요
654
01:19:12,127 --> 01:19:15,329
영국 비행기가 맞았어요
이쪽으로 추락해요
655
01:19:15,675 --> 01:19:16,475
피터!
656
01:19:19,979 --> 01:19:20,746
피터!
657
01:19:32,692 --> 01:19:34,793
- 여기서 멀어요
- 괜찮을 거야
658
01:19:34,794 --> 01:19:39,464
저기를 보세요, 부인
마치 음악 같군요
659
01:19:39,799 --> 01:19:41,133
- 음악이요?
- 그래요
660
01:19:41,167 --> 01:19:44,169
영국 비행기가 많을수록
전쟁도 빨리 끝나요
661
01:19:44,170 --> 01:19:46,605
그럼 우린 다시
집으로 갈 수 있어요
662
01:19:46,606 --> 01:19:48,874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663
01:19:49,909 --> 01:19:52,844
따뜻한 차 한잔
하고 싶군
664
01:19:52,845 --> 01:19:54,246
저도요
665
01:19:55,381 --> 01:19:59,618
지금 마시면
내일 아침에 없다
666
01:19:59,619 --> 01:20:00,919
괜찮아요
667
01:20:00,953 --> 01:20:02,721
- 나도 지금 줘
- 저도요
668
01:20:04,257 --> 01:20:07,759
듀셀 씨는 지금 드시겠어요
아니면 내일 아침에?
669
01:20:07,794 --> 01:20:09,094
내일이요
670
01:20:09,595 --> 01:20:11,663
- 정말요?
- 네
671
01:20:18,840 --> 01:20:20,308
저도 지금 주세요
672
01:20:20,776 --> 01:20:21,776
하늘을 보세요
673
01:20:23,145 --> 01:20:24,412
피터!
674
01:21:27,576 --> 01:21:30,845
우리를 축복해 주시고
불을 밝혀 주시는
675
01:21:30,846 --> 01:21:35,583
우주의 지배자이신
주님 감사합니다
676
01:21:36,585 --> 01:21:39,854
옛날 저희 선조들을
해방시키시며
677
01:21:39,855 --> 01:21:44,859
우주의 지배자이신
주님 감사합니다
678
01:21:45,894 --> 01:21:50,865
저희에게 생명과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679
01:21:50,866 --> 01:21:55,202
이런 기쁜 날을 맞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680
01:21:55,203 --> 01:21:57,004
- 아멘
- 아멘
681
01:21:57,634 --> 01:22:01,513
1942년 12월 7일 월요일
682
01:22:01,679 --> 01:22:04,349
올해 하누카 날은
일찍 왔어
683
01:22:04,516 --> 01:22:06,351
불을 켜는 건
684
01:22:06,518 --> 01:22:09,938
2천년 전 조상의 업적을
685
01:22:10,105 --> 01:22:15,026
기리기 위해섭니다
686
01:22:15,193 --> 01:22:17,112
그들은 차별과 억압에 싸워서
687
01:22:17,278 --> 01:22:21,533
후손에게 성전을 물려 주셨죠
688
01:22:21,699 --> 01:22:25,036
이 빛으로 늘 주님을 믿고
689
01:22:25,203 --> 01:22:27,956
다르게 해 주소서, 아멘
690
01:22:28,123 --> 01:22:30,083
- 아멘
- 아멘
691
01:22:36,423 --> 01:22:40,468
너희를 산까지
인도해 주시고 도와주신 건
692
01:22:40,635 --> 01:22:44,097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
덕택이다
693
01:22:44,264 --> 01:22:46,683
너희가 떠났어도 주님은
694
01:22:46,891 --> 01:22:49,310
괴로워 하지 않으셨다
695
01:22:49,477 --> 01:22:53,690
너희와 이스라엘이
잠들지 않게
696
01:22:54,065 --> 01:22:55,650
지켜주셨도다
697
01:22:55,817 --> 01:22:58,695
신은 너희의 보호자시고
너희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시며
698
01:22:59,070 --> 01:23:03,992
악마로부터 네 영혼을
보호해 주실 것이다
699
01:23:04,159 --> 01:23:08,204
나가고 들어올 때도
지켜 주실 것이며
700
01:23:08,413 --> 01:23:12,208
앞으로 영원히
보호해 주실 것이다, 아멘
701
01:23:12,375 --> 01:23:14,127
- 아멘
- 아멘
702
01:23:14,294 --> 01:23:16,921
- 모자 주세요
- 고마워요
703
01:23:17,088 --> 01:23:18,465
아주 좋아요
704
01:23:18,631 --> 01:23:20,884
-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705
01:23:21,050 --> 01:23:23,219
- 앉으세요
- 어디 가니?
706
01:23:23,386 --> 01:23:25,972
노래와 선물 증정
순서가 남았어요
707
01:23:26,139 --> 01:23:28,433
- 선물?
- 안 됐지만 올해는 없어요
708
01:23:28,600 --> 01:23:31,770
원래는 모두에게 선물을 주죠
709
01:23:31,936 --> 01:23:34,189
- 알겠어요
- 크리스마스 날처럼요!
710
01:23:34,355 --> 01:23:35,398
크리스마스 날?
711
01:23:35,565 --> 01:23:37,233
아니에요
712
01:23:37,400 --> 01:23:39,652
어떻게 유태 사람이
하누카 날도 몰라요?
713
01:23:39,819 --> 01:23:42,197
첫날에는 오늘처럼 초를
하나만 켜고
714
01:23:42,405 --> 01:23:45,408
다음날은 두개
715
01:23:45,575 --> 01:23:49,245
이런 식으로 총 8개를 켜요
716
01:23:49,412 --> 01:23:53,208
8개가 모두 켜지면
너무 근사하죠
717
01:23:53,374 --> 01:23:57,587
가장 좋았던 선물이
맨 마지막 날 선물이었어요
718
01:23:57,754 --> 01:23:59,756
날이 갈수록 더 좋아졌죠
719
01:23:59,923 --> 01:24:03,593
모두 살아있는 것만도
아주 훌륭한 선물이야
720
01:24:03,956 --> 01:24:05,837
그게 다가 아니에요
드릴 게 있어요
721
01:24:06,505 --> 01:24:07,965
뭔데?
722
01:24:12,245 --> 01:24:14,372
- 선물이에요
- 정말?
723
01:24:14,539 --> 01:24:16,041
저것 봐요
724
01:24:16,208 --> 01:24:19,294
- 축제 같죠?
- 즐겁죠?
725
01:24:20,212 --> 01:24:22,047
언니 거야
726
01:24:28,970 --> 01:24:31,056
큰 소리로 읽어 봐
727
01:24:33,266 --> 01:24:36,061
언제나 화내지 않는 언니
728
01:24:36,228 --> 01:24:37,729
너무 참지 마
729
01:24:37,896 --> 01:24:40,899
언니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730
01:24:41,066 --> 01:24:43,735
이걸로 낱말풀이 게임을 해
731
01:24:44,694 --> 01:24:46,113
뭔가 봐
732
01:24:46,321 --> 01:24:48,949
낱말풀이 게임 책이네
733
01:24:49,116 --> 01:24:52,786
사실 언니가 풀었던 책이야
내가 슬쩍해서
734
01:24:52,953 --> 01:24:55,580
잊을 때쯤
다시 주는 거야
735
01:24:57,958 --> 01:24:59,626
고맙다
736
01:25:02,087 --> 01:25:04,381
아줌마 선물이에요
737
01:25:04,881 --> 01:25:08,593
세상에...
난 준비 못 했는데
738
01:25:12,431 --> 01:25:13,640
샴푸에요
739
01:25:13,807 --> 01:25:17,978
비누 찌꺼기들을 모두
모아서 물하고 섞었어요
740
01:25:18,145 --> 01:25:20,981
정말 고맙구나!
741
01:25:21,148 --> 01:25:25,235
여러분들을 위해 시를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어요
742
01:25:25,402 --> 01:25:27,988
반단 아저씨거는 정말
기가 막힌 거예요
743
01:25:28,363 --> 01:25:31,783
아저씨가 가장 원하시는 거죠
744
01:25:38,582 --> 01:25:39,666
담배예요
745
01:25:40,876 --> 01:25:41,918
이것 좀 봐요
746
01:25:42,085 --> 01:25:43,920
- 담배!
- 2개피예요
747
01:25:44,087 --> 01:25:48,550
아빠의 파이프용 담배를
가지고 만들었어요
748
01:25:48,717 --> 01:25:50,969
사실 아빠가 만드셨죠
749
01:25:52,179 --> 01:25:54,222
빨리 불 붙여 봐요
750
01:25:55,348 --> 01:25:57,559
어서요
751
01:25:59,728 --> 01:26:01,438
정말 담배예요
752
01:26:01,605 --> 01:26:03,607
진짜요
753
01:26:04,399 --> 01:26:07,444
보풀이 있긴 하지만
괜찮아요
754
01:26:18,747 --> 01:26:20,665
고맙구나
755
01:26:24,127 --> 01:26:26,963
반단 씨!
756
01:26:28,590 --> 01:26:31,134
엄마 거는
하누카 카드예요
757
01:26:32,677 --> 01:26:38,391
엄마를 위해 봉사할 게요
지금부터 10시간 동안
758
01:26:39,976 --> 01:26:42,145
뭐든지 분부만 내리세요
759
01:26:42,312 --> 01:26:44,898
안네 올림
760
01:26:51,655 --> 01:26:54,991
10시간 동안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한다고?
761
01:26:55,283 --> 01:26:56,326
그래요
762
01:26:59,621 --> 01:27:02,541
저 한테 팔지 않으시겠어요?
763
01:27:02,958 --> 01:27:06,420
싫어요, 제가 받아본 선물 중에
최고예요
764
01:27:08,463 --> 01:27:10,173
아버지 거예요
765
01:27:10,549 --> 01:27:14,094
내 것도 있단 말이니?
766
01:27:14,261 --> 01:27:15,929
목도리예요
767
01:27:17,305 --> 01:27:20,308
목에 두르고 계세요
768
01:27:22,185 --> 01:27:26,356
매일 밤 어두운 데서 짜느라
어떤지 모르겠어요
769
01:27:26,523 --> 01:27:29,776
좋다
정말 고맙다
770
01:27:29,943 --> 01:27:32,320
정말 예뻐요
771
01:27:32,529 --> 01:27:34,281
정말 고맙다
772
01:27:36,850 --> 01:27:38,150
무쉬 거야
773
01:27:39,898 --> 01:27:41,900
고마워
774
01:27:44,283 --> 01:27:49,139
이건 네 거
꽥꽥이 아줌마가 주는 선물
775
01:27:50,805 --> 01:27:54,641
어서 열어봐
안 열어 볼 거야?
776
01:27:58,413 --> 01:28:02,015
- 빨리 열어봐, 뭔지 보자
- 안전 면도기예요
777
01:28:03,102 --> 01:28:07,739
새 것은 아니지만 미프 아줌마가
준 건데 네게 필요할 것 같아서
778
01:28:09,108 --> 01:28:13,378
- 어디에 쓰라고?
- 입술 위 좀 보세요
779
01:28:13,812 --> 01:28:15,747
이걸 깎으라고?
780
01:28:17,516 --> 01:28:21,719
그 위에 우유를 발라서
무쉬한테 핥으라고 해
781
01:28:21,720 --> 01:28:23,054
하나도 안 웃겨요
782
01:28:24,056 --> 01:28:27,358
저것 봐요, 당장 써
보려고 들어가잖아
783
01:28:27,359 --> 01:28:33,197
- 무쉬 선물 주러 가요
- 그저 무쉬, 무쉬...
784
01:28:33,232 --> 01:28:36,934
마지막으로 룸메이트인
듀셀 아저씨
785
01:28:37,603 --> 01:28:39,037
내 것도 있어?
786
01:28:46,857 --> 01:28:49,191
- 마개잖아?
- 귀마개예요
787
01:28:49,381 --> 01:28:52,784
귀에 꽂으면 제가 소리
질러도 못 들으실 거예요
788
01:28:52,785 --> 01:28:57,355
제가 만들었어요
한 번 껴 보세요
789
01:29:01,660 --> 01:29:03,661
이렇게 끼는 거 맞니?
790
01:29:03,662 --> 01:29:06,831
- 준비되셨어요?
- 뭐라고?
791
01:29:06,865 --> 01:29:09,600
- 준비됐나요
- 정말 안 들리나봐
792
01:29:17,543 --> 01:29:19,277
안으로 들어갔나봐요
793
01:29:29,688 --> 01:29:30,421
고맙다
794
01:29:30,422 --> 01:29:33,091
- 이제 노래를 불러요, 아빠
- 저기...
795
01:29:36,890 --> 01:29:39,559
하누카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세요
796
01:29:42,937 --> 01:29:45,440
안네야, 오늘 밤엔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게 좋겠다
797
01:29:45,648 --> 01:29:48,193
듀셀 씨, 이 노래는
축하의 노래라
798
01:29:48,359 --> 01:29:50,862
기분을 신나게 하죠
799
01:29:51,029 --> 01:29:53,573
같이 노래 불러요
작게 부를게요
800
01:29:53,740 --> 01:29:56,201
좋아, 조용히 부르는지 보마
너무 큰 소리로 부르면
801
01:29:59,035 --> 01:30:01,311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지 말랬잖아
802
01:30:01,335 --> 01:30:02,458
어서 데리고 들어가
803
01:30:05,308 --> 01:30:06,988
도대체 왜 그러니?
804
01:30:07,012 --> 01:30:10,581
정신이 있는 거야?
고양이 데리고 들어가
805
01:30:10,582 --> 01:30:13,418
- 고양이요?
- 데리고 가라니까
806
01:30:16,411 --> 01:30:17,778
고양이는 없어요
807
01:30:22,483 --> 01:30:25,619
고양이가 없어도
옷에 묻어 있는
808
01:30:25,653 --> 01:30:29,790
털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고요
809
01:30:29,791 --> 01:30:32,526
염려 붙들어 매쇼
곧 없애 버릴 테니
810
01:30:32,527 --> 01:30:37,864
-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요
- 당신 때문이 아니오
811
01:30:37,865 --> 01:30:42,102
우리 식량 축내는 꼴
보기 싫어서 그래요
812
01:30:42,971 --> 01:30:45,105
아녜요
찌꺼기만 준다고요
813
01:30:45,106 --> 01:30:49,042
시끄러워
저놈 살찐 것 좀 봐
814
01:30:49,077 --> 01:30:52,713
고양이가 우리보다 낫다고
오늘 밤 당장 갖다버려
815
01:30:52,714 --> 01:30:54,081
안 돼요!
816
01:30:54,115 --> 01:30:56,783
그러지 마세요
피터 고양이잖아요
817
01:30:56,784 --> 01:30:59,086
- 피터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 안네!
818
01:31:01,422 --> 01:31:04,691
- 그럼 저도 나갈 겁니다
- 그래, 나가
819
01:31:04,692 --> 01:31:06,159
아무도 안 나가요
820
01:31:06,194 --> 01:31:09,930
대체 왜 그래요?
하누카절이잖아요
821
01:31:09,931 --> 01:31:11,598
안네야, 노래하자
822
01:31:12,767 --> 01:31:14,468
하누카, 하누카
축하합니다
823
01:31:14,469 --> 01:31:17,771
- 축제에 다 같이 모여...
- 안네
824
01:31:17,805 --> 01:31:20,707
촛불을 먼저
끄는 게 좋겠다
825
01:31:20,742 --> 01:31:22,442
내일 밤에 다시 켜자
826
01:31:22,443 --> 01:31:26,013
다 탈 때까지
놔두는 거잖아요
827
01:31:26,714 --> 01:31:28,682
아끼기 위한 거니
주님도 이해하실 거다
828
01:31:29,617 --> 01:31:33,654
오늘 저희에게 즐거운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29
01:31:33,655 --> 01:31:35,422
- 아멘
- 아멘
830
01:35:15,885 --> 01:35:18,853
- 간 것 같은데요
- 들킨 거예요
831
01:35:19,455 --> 01:35:21,523
그랬다면 아마 위로
올라왔을 겁니다
832
01:35:21,524 --> 01:35:25,827
틀림없이 경찰일 거야
사람을 부르러 간 거예요
833
01:35:26,209 --> 01:35:28,336
서류를 찾으러 온
게슈타포일지도 몰라
834
01:35:28,603 --> 01:35:30,605
아니면 돈을 노리는
도둑일지도 몰라요
835
01:35:39,375 --> 01:35:42,910
- 내려 가봐야겠어요
- 아직 있을지도 몰라요
836
01:35:43,388 --> 01:35:49,360
토요일이라 크랄러 씨가 오는
월요일까지 알아볼 길이 없어
837
01:35:49,385 --> 01:35:51,700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838
01:36:15,941 --> 01:36:17,008
돈을 갖다 줘요
839
01:36:17,509 --> 01:36:20,978
그럼 그냥 갈지도 몰라요
얼른 주고 와요
840
01:36:20,979 --> 01:36:22,046
조용히 해
841
01:36:22,080 --> 01:36:24,682
집단 수용소로
끌려가고 싶어요?
842
01:36:24,716 --> 01:36:27,318
와서 잡아 갈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843
01:36:27,319 --> 01:36:28,586
가만히 좀 있어
844
01:36:47,673 --> 01:36:50,075
누구든 가서
아빠를 모셔와야 해요
845
01:36:59,729 --> 01:37:02,430
- 가만히 있어
- 아저씨, 제발요
846
01:37:09,105 --> 01:37:09,971
안네
847
01:37:30,026 --> 01:37:34,229
천지를 창조하신
주님이 오실 것이니
848
01:37:34,903 --> 01:37:38,772
눈을 들어 구원의 산을
올려다 볼지어다
849
01:38:17,000 --> 01:38:24,115
이스라엘과 우리를
잠들지 않게 지켜주셨도다
850
01:38:24,139 --> 01:38:28,428
주님은 우리의 보호자시며
정의의 그늘 아래...
851
01:38:43,647 --> 01:38:44,546
이리 와 보세요
852
01:38:53,492 --> 01:38:54,558
신분증 보여주시죠
853
01:39:13,479 --> 01:39:15,747
직접 가서 살펴보죠
854
01:39:30,062 --> 01:39:35,300
악마로부터 저희의
영혼을 지켜주소서
855
01:39:35,735 --> 01:39:39,971
주님은 언제나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니...
856
01:39:47,413 --> 01:39:51,550
타자기를 훔쳐서 급하게
나가다가 문을 안 닫았는데
857
01:39:51,584 --> 01:39:53,919
경비원이
지나가다 봤어요
858
01:44:32,108 --> 01:44:33,908
- 고양이잖아
- 그래
859
01:44:41,717 --> 01:44:44,719
도둑이 제가 오는
소리를 듣고 도망갔어요
860
01:44:48,124 --> 01:44:50,525
일단 문을 잠그고
나중에 보고하세요
861
01:45:24,360 --> 01:45:28,463
- 문을 잠그고 갔어요
- 하느님 감사합니다
862
01:45:28,464 --> 01:45:33,201
이러느니 차라리
잡혀가는 게 낫겠어
863
01:45:34,704 --> 01:45:36,771
됐습니다
이젠 안전해요
864
01:45:36,772 --> 01:45:38,973
누가 그래요?
865
01:45:39,008 --> 01:45:42,077
전보다 위험한 상황이란 거
모르시겠어요?
866
01:45:42,078 --> 01:45:44,446
이제 그만하시죠
867
01:45:44,480 --> 01:45:48,483
저 털복숭이 때문에
다 들키게 생겼어요
868
01:45:48,517 --> 01:45:51,086
- 눈치챘을 거라고요
- 좀도둑이예요
869
01:45:51,087 --> 01:45:55,423
제 발로 경찰에 가서
간밤에 턴 집에서
870
01:45:55,424 --> 01:45:58,360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말할 것 같아요?
871
01:45:58,361 --> 01:46:00,161
- 그래요
- 말도 안 돼요
872
01:46:00,162 --> 01:46:05,800
언젠가 잡히면 게슈타포와
협상을 할 지도 모르죠
873
01:46:06,535 --> 01:46:11,873
자기를 풀어 주면 유대인이
숨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요
874
01:46:11,907 --> 01:46:12,841
충분히 가능합니다
875
01:46:13,943 --> 01:46:14,609
맞아요
876
01:46:15,845 --> 01:46:19,047
엄마, 여기서 나가요
무서워서 못 있겠어요
877
01:46:19,048 --> 01:46:23,151
- 나가요, 제발
- 나가? 어디로?
878
01:46:28,157 --> 01:46:29,224
그래, 어디로?
879
01:46:32,328 --> 01:46:36,097
믿음을 벌써 잊었나요?
용기는요?
880
01:46:37,333 --> 01:46:39,567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잡혀가는 줄 알았지만
881
01:46:40,669 --> 01:46:43,037
지금 우린 이렇게
살아있지 않습니까?
882
01:46:43,572 --> 01:46:44,472
우린 안전해요!
883
01:46:46,275 --> 01:46:51,846
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를 하나되게 하옵소서
884
01:46:51,847 --> 01:46:54,215
- 아멘
- 아멘
885
01:46:59,822 --> 01:47:03,825
안네
노래를 불러 주렴
886
01:47:05,995 --> 01:47:07,228
어서 불러봐
887
01:47:10,032 --> 01:47:15,603
하누카, 하누카
축하합니다
888
01:47:15,604 --> 01:47:25,013
기쁨의 축제에
다 같이 모여
889
01:47:25,014 --> 01:47:30,718
모두가 행복한
지금 이 순간
890
01:47:30,719 --> 01:47:37,892
함께 축하할 일이
아주 많다네
891
01:47:37,893 --> 01:47:44,065
모두 함께 모여
내일은 걱정 말고
892
01:47:44,066 --> 01:47:47,702
환희의 노래
기쁨의 노래
893
01:47:47,736 --> 01:47:50,772
소리 높여
노래합니다
894
01:47:50,806 --> 01:47:53,775
환희의 노래
기쁨의 노래
895
01:47:53,809 --> 01:47:57,846
소리 높여
노래합니다
896
01:48:38,715 --> 01:48:43,852
1944년 1월 1일
토요일
897
01:48:43,992 --> 01:48:49,830
새해가 시작됐지만
우린 아직 숨어 지내
898
01:48:54,769 --> 01:49:00,207
여기로 온 지도 벌써
1년 5개월 25일째야
899
01:49:02,544 --> 01:49:07,481
가족 중 하나가 떠났어
무쉬가 도망갔거든
900
01:49:10,452 --> 01:49:12,352
다들 많이 여위었어
901
01:49:13,488 --> 01:49:16,690
반단 씨 부부의 '토론'은
전보다 더 격렬해졌고
902
01:49:18,259 --> 01:49:24,064
엄마와 난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903
01:49:28,269 --> 01:49:33,307
그런데 나한테 아주
커다란 변화가 생겼어
904
01:49:35,009 --> 01:49:40,080
보통 내 또래 소녀들은
그 변화를 못 느낀다지만
905
01:49:40,515 --> 01:49:46,386
내 몸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906
01:49:49,124 --> 01:49:54,962
지금 일어나는 놀라운
일은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907
01:49:56,431 --> 01:50:02,369
기본적으론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908
01:50:02,403 --> 01:50:07,374
기적이 생길 때마다 달콤한
비밀을 가지는 것 같아
909
01:50:07,375 --> 01:50:10,911
근데 그 비밀을 가지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해
910
01:51:58,886 --> 01:52:01,255
안네, 피터!
911
01:52:03,157 --> 01:52:05,626
새해 첫날에 두 분이
오셔서 기쁩니다
912
01:52:06,894 --> 01:52:11,298
고마워요, 하루쯤은
편히 쉬지 그랬어요
913
01:52:12,800 --> 01:52:14,067
그런 말 마세요
914
01:52:14,068 --> 01:52:15,535
두 분이 오셔서
너무 좋아요
915
01:52:15,536 --> 01:52:16,903
뭐예요?
916
01:52:18,706 --> 01:52:21,07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당신도요
917
01:52:22,543 --> 01:52:26,246
- 몸은 좀 어때, 마고?
- 좋아졌어요
918
01:52:26,247 --> 01:52:31,118
온갖 약을 다 먹어요
기침을 멎게 하려고요
919
01:52:31,119 --> 01:52:33,954
미프가 케익을
가져왔어요
920
01:52:33,955 --> 01:52:35,522
케익!
921
01:52:41,829 --> 01:52:43,397
접시를 가져올게요
922
01:52:44,198 --> 01:52:45,999
- 고마워요, 미프
- 고마워요
923
01:52:46,668 --> 01:52:49,236
설탕 몇 주일 분을
다 썼겠네요
924
01:52:49,771 --> 01:52:52,873
정말 예쁘죠?
925
01:52:52,874 --> 01:52:55,175
케익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몰라요
926
01:52:55,176 --> 01:53:00,147
작년에 가져온 케익에는
'1943년 평화를'이 써 있었죠
927
01:53:04,585 --> 01:53:06,787
'1944년에 평화를'
928
01:53:08,423 --> 01:53:10,657
언젠가 꼭
그렇게 되겠죠
929
01:53:12,093 --> 01:53:13,493
접시 가져왔어요
930
01:53:14,429 --> 01:53:18,332
- 모두 몇 명이죠?
- 전 안 먹어요
931
01:53:18,333 --> 01:53:20,400
- 안 돼요
- 좀 들어요
932
01:53:20,735 --> 01:53:25,439
그럼 하나, 둘, 셋...
모두 7명이군요
933
01:53:25,440 --> 01:53:29,609
8명이죠
우린 8명이에요
934
01:53:29,610 --> 01:53:32,946
마고는 안 먹을
것 같아 뺐어요
935
01:53:32,947 --> 01:53:35,649
- 왜 안 먹어요?
- 케익 정도는 괜찮아요
936
01:53:35,650 --> 01:53:36,717
알았어요
937
01:53:36,718 --> 01:53:39,419
기침에 안 좋을까봐
그런거라고요
938
01:53:41,155 --> 01:53:46,727
- 프랑크 부인이 잘라 주세요
- 왜요?
939
01:53:46,728 --> 01:53:50,464
그래야 똑같이
자를 거 아닙니까
940
01:53:50,465 --> 01:53:53,533
- 무슨 말이세요?
- 놔둬, 시간낭비야
941
01:53:53,534 --> 01:53:57,904
아뇨, 내가 언제
똑같이 안 줬어요?
942
01:54:01,275 --> 01:54:03,210
- 말씀해 보세요
- 그만하라니까
943
01:54:03,211 --> 01:54:05,379
그랬어요? 네?
944
01:54:06,280 --> 01:54:11,752
그래요
다른 사람들 건 같아도
945
01:54:11,753 --> 01:54:15,355
- 반단 씨 몫은 항상 컸어요
- 무슨 소리예요?
946
01:54:15,356 --> 01:54:17,824
- 집사람은 항상 똑같이...
- 이제 그만하세요
947
01:54:19,360 --> 01:54:23,196
어서 케익이나 먹죠
948
01:54:24,899 --> 01:54:28,101
- 여기 있습니다
- 고마워요
949
01:54:37,178 --> 01:54:39,980
- 정말 안 드시겠어요?
- 괜찮습니다
950
01:54:42,350 --> 01:54:44,217
- 미프도요?
- 네, 드세요
951
01:54:46,821 --> 01:54:48,054
어서 자르세요
952
01:55:09,811 --> 01:55:11,011
고맙다
953
01:55:17,118 --> 01:55:18,051
여기 있다, 피터
954
01:55:21,656 --> 01:55:23,557
무쉬는 저희 집으로
갔을 거예요
955
01:55:23,558 --> 01:55:27,060
거기 있나 좀
들러봐 주시겠어요?
956
01:55:27,795 --> 01:55:30,464
일주일이나 됐는데
거기 있을까?
957
01:55:30,498 --> 01:55:34,835
누군가가 벌써
잡아먹었을걸?
958
01:55:42,109 --> 01:55:43,877
- 정말 맛있어요, 미프
- 그래요
959
01:55:52,687 --> 01:55:55,956
그만 가봐야겠어요
파티가 있거든요
960
01:55:56,757 --> 01:55:57,724
좋겠다
961
01:55:58,759 --> 01:56:02,095
뭘 입었는지
음식은 어땠는지
962
01:56:02,096 --> 01:56:03,964
내일 꼭 얘기해
주셔야 돼요
963
01:56:03,965 --> 01:56:06,800
그래, 알았어
안녕히 계세요
964
01:56:06,801 --> 01:56:08,235
- 조심해 가세요
- 잘 가요
965
01:56:09,036 --> 01:56:11,671
잠깐만요
부탁이 있어요
966
01:56:12,874 --> 01:56:13,740
어디 가요?
967
01:56:15,443 --> 01:56:16,343
뭐 하시려고요?
968
01:56:21,549 --> 01:56:23,650
안 돼요
내 코트에 손대지 말아요
969
01:56:23,651 --> 01:56:25,218
왜 저러시니?
970
01:56:25,219 --> 01:56:28,154
엄마 코트를 팔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971
01:56:29,056 --> 01:56:30,857
제일 아끼시는 거죠
972
01:56:30,858 --> 01:56:35,562
- 내 거예요, 절대 안 돼
- 팔아야 돼
973
01:56:36,430 --> 01:56:43,670
이런 때 저런 코트를
끼고 있는 바보가 어딨어?
974
01:56:43,671 --> 01:56:45,438
무슨 상관이에요?
975
01:56:45,840 --> 01:56:47,974
- 그런 말 또 하시면...
- 피터
976
01:56:55,516 --> 01:57:00,620
이 옷을 팔려고
실랑이를 좀 했어요
977
01:57:01,989 --> 01:57:03,857
아내를 설득시키느라
978
01:57:04,659 --> 01:57:08,461
이런 상황에 이런 옷을
갖고 있는 건 사치죠
979
01:57:10,398 --> 01:57:13,633
최대한 비싼 값에
좀 팔아주세요
980
01:57:14,468 --> 01:57:19,573
담배도 좀 사 줄래요?
종류는 상관없이 되는대로요
981
01:57:20,608 --> 01:57:26,546
힘들겠지만 그래도
노력해 볼게요, 그럼
982
01:57:26,547 --> 01:57:27,881
- 잘 가요
- 안녕히 가세요
983
01:57:27,882 --> 01:57:30,717
드릴 말씀이 있어요
984
01:57:35,923 --> 01:57:39,092
무슨 일이 있는 거죠?
무슨 일이에요?
985
01:57:39,126 --> 01:57:42,362
우리 일에 관한 거라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986
01:57:42,363 --> 01:57:46,099
- 아이들이...
- 더 나빠질 것도 없어요
987
01:57:46,968 --> 01:57:51,771
창고에 근무하는
칼이란 아이 아시죠?
988
01:57:51,772 --> 01:57:57,377
어느 날 사무실에 와서
프랑크 씨 소식을 묻더군요
989
01:57:57,411 --> 01:58:00,747
스위스로 갔단 소문을
들었다고 하니까
990
01:58:00,781 --> 01:58:05,151
저한테 더 아는 게
없냐고 하는 거예요
991
01:58:05,152 --> 01:58:08,355
그리곤 신경 안 썼어요
아니 잊어버리려고 했죠
992
01:58:08,389 --> 01:58:14,094
어제 창고에서 나와
사무실로 가는데
993
01:58:14,128 --> 01:58:23,069
뒤를 돌아보니 녀석이
책장을 보고 있는 거예요
994
01:58:23,070 --> 01:58:27,340
위로 올라가는 문이
이쪽이었던 것 같다며
995
01:58:27,341 --> 01:58:31,578
다락방으로 어떻게
올라가냐고 묻더군요
996
01:58:31,579 --> 01:58:35,482
그러더니 1주일에 20길더씩
돈을 요구했어요
997
01:58:35,483 --> 01:58:39,285
- 협박이군요
- 20길더나요?
998
01:58:39,286 --> 01:58:40,687
시작에 불과할 걸요?
999
01:58:42,657 --> 01:58:43,957
제 생각을
말해볼까요?
1000
01:58:44,992 --> 01:58:47,527
그놈이 바로 어제
들어온 도둑이에요
1001
01:58:48,496 --> 01:58:49,796
그래서 눈치를 챈 거죠
1002
01:58:50,631 --> 01:58:54,968
-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 생각해 보겠다고 했어요
1003
01:58:55,670 --> 01:58:57,103
어떡할까요?
돈을 줄까요?
1004
01:58:57,538 --> 01:59:00,874
해고할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1005
01:59:00,875 --> 01:59:04,044
해고는 안 돼요
원하는 대로 돈을 줘요
1006
01:59:04,045 --> 01:59:06,680
옆에서 항상
지켜보고요
1007
01:59:06,714 --> 01:59:10,383
요즘 같은 때에
그만한 돈이 어딨어요?
1008
01:59:10,418 --> 01:59:14,220
전시를 이용해 한 몫
잡아보잔 심사겠죠
1009
01:59:14,221 --> 01:59:16,723
문제는 녀석이
정말 알고 있다는 거죠
1010
01:59:21,262 --> 01:59:25,065
돈을 반만 주면 협박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겁니다
1011
01:59:25,099 --> 01:59:28,768
알고 있으면 우리가
돈을 줘야 돼요?
1012
01:59:28,769 --> 01:59:33,540
- 어떻게 그 돈을 다 줍니까?
- 그건 나중에 생각합시다
1013
01:59:35,176 --> 01:59:39,079
어쩌면 저 혼자만의
착각인지도 몰라요
1014
01:59:39,480 --> 01:59:41,981
누구도 믿지 못할
상황이라서 그래요
1015
01:59:57,998 --> 02:00:01,634
휴일에 누가 사무실에
전화를 하는 거죠?
1016
02:00:05,306 --> 02:00:06,306
아내일 겁니다
1017
02:00:06,974 --> 02:00:11,344
사무실에 있을 테니 교회 끝나면
이리로 전화하라고 했거든요
1018
02:00:11,345 --> 02:00:13,046
- 가봐야겠습니다
- 그러세요
1019
02:00:14,048 --> 02:00:15,24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20
02:00:16,117 --> 02:00:17,851
- 잘 가요
- 조심해요
1021
02:00:21,222 --> 02:00:26,519
- 그럼 반만 줄게요
- 정말 고마워요
1022
02:00:31,799 --> 02:00:33,667
다 당신 아들 때문이요!
1023
02:00:34,202 --> 02:00:36,670
그날 밤, 그 고양이가
말썽이라고요
1024
02:00:39,207 --> 02:00:44,077
이제 남은 건 언제
들이닥치냐는 거예요
1025
02:00:49,417 --> 02:00:53,353
가끔 어떻게 되든 간에
세상이 끝나길 빌었죠
1026
02:00:53,955 --> 02:00:56,656
- 마고
- 그럼 여기서 벗어나겠죠
1027
02:00:58,359 --> 02:01:01,428
그런 말 하면 못 써
부끄러운 줄 알아
1028
02:01:02,864 --> 02:01:04,464
좋은 일만 생각해!
1029
02:01:05,900 --> 02:01:09,202
매일 수천만 명이
전쟁 때문에 죽어 가
1030
02:01:10,605 --> 02:01:12,506
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도 많아
1031
02:01:12,507 --> 02:01:13,940
그래서요?
1032
02:01:15,710 --> 02:01:18,879
그런 생각을 하면
뭐가 달라져요?
1033
02:01:19,580 --> 02:01:20,747
다 소용없어요
1034
02:01:22,116 --> 02:01:24,351
언니와 나, 피터는
아직 어려요
1035
02:01:24,352 --> 02:01:27,654
어른들은 많은 걸
해 볼 기회라도 있었죠
1036
02:01:29,157 --> 02:01:33,727
우린 끔찍한 생각만
하고 있어요
1037
02:01:34,295 --> 02:01:40,901
모든 게 무너지고 있지만
희망을 가지려 애쓴다고요
1038
02:01:43,271 --> 02:01:46,540
이렇게 된 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1039
02:01:46,574 --> 02:01:49,443
- 우리 때문이 아녜요
- 엄마 말 좀 들어 봐
1040
02:01:49,444 --> 02:01:51,645
저희한테 짐을
떠넘기지 마세요!
1041
02:02:01,556 --> 02:02:04,524
우리가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말하는군
1042
02:02:06,527 --> 02:02:07,861
그게 우리 책임이니?
1043
02:02:18,473 --> 02:02:20,907
- 네 몫이야
- 고마워
1044
02:02:27,315 --> 02:02:28,582
넌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1045
02:02:29,617 --> 02:02:32,586
난 엄두도 못내는 말을
아주 잘 하더라
1046
02:02:33,788 --> 02:02:38,291
난 말이 많아서
남한테 상처를 줘
1047
02:02:41,262 --> 02:02:42,629
그렇지 않아
1048
02:02:54,408 --> 02:02:55,342
고마워
1049
02:03:02,416 --> 02:03:05,986
저번에 무쉬를 누가
먹었을 거라고 했을 때
1050
02:03:05,987 --> 02:03:08,388
듀셀 아저씨를
한 대 치고 싶었어
1051
02:03:08,422 --> 02:03:11,124
학교에선 늘 그랬거든
1052
02:03:11,125 --> 02:03:13,793
여기선 싸우고 싶으면
방에 들어가 버리지
1053
02:03:13,828 --> 02:03:15,996
들어갈 방이라도
있어서 좋겠다
1054
02:03:16,998 --> 02:03:19,065
아저씨는 매일
내 속을 긁어
1055
02:03:20,168 --> 02:03:23,170
하지만 어른 말씀이니
항상 참고 따라야 하지
1056
02:03:24,238 --> 02:03:26,173
금방 화끈하게
한 방 먹였잖아
1057
02:03:27,341 --> 02:03:28,708
너무 화가 나
1058
02:03:30,344 --> 02:03:34,915
어른들은 항상
자기 생각만 고집해
1059
02:03:34,916 --> 02:03:38,084
우린 받아들일 준비도
안 됐는데 말야
1060
02:03:40,321 --> 02:03:44,758
우린 지금 또래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어
1061
02:03:45,893 --> 02:03:50,797
문제가 해결됐다 싶으면
꼭 다른 일이 터지지
1062
02:03:53,301 --> 02:03:55,802
그럼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
1063
02:03:59,507 --> 02:04:03,610
- 너희 아버지는 좋은 분이셔
- 그럼, 물론이지
1064
02:04:04,312 --> 02:04:07,847
유일하게 내 이야기를
존중해 주시는 분이지
1065
02:04:14,121 --> 02:04:15,722
우리 좀 봐
1066
02:04:17,592 --> 02:04:23,163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해
보긴 처음인 것 같다
1067
02:04:26,634 --> 02:04:29,302
누구랑 얘기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지?
1068
02:04:30,071 --> 02:04:32,539
덕분에 화가 좀 풀렸어
1069
02:04:50,958 --> 02:04:57,163
화 풀고 싶음
언제든지 내 방으로 와
1070
02:04:59,367 --> 02:05:03,637
- 나 화나면 무서워
- 그래도 괜찮아
1071
02:05:05,973 --> 02:05:07,140
정말이니?
1072
02:05:11,078 --> 02:05:13,647
말했잖아
1073
02:05:30,264 --> 02:05:32,065
- 주무세요
- 네
1074
02:05:45,813 --> 02:05:50,317
- 들어가도 되니?
- 아뇨, 옷 덜 입었어요
1075
02:06:17,111 --> 02:06:22,482
언니
나 못 생겼어?
1076
02:06:22,483 --> 02:06:25,385
- 떠보는 거지?
- 솔직히 말해봐
1077
02:06:25,386 --> 02:06:26,586
넌 예뻐
1078
02:06:27,488 --> 02:06:31,858
눈도 아주 예쁘고
그리고 또...
1079
02:06:53,781 --> 02:06:55,715
- 들어가도 되니?
- 네, 엄마
1080
02:06:56,917 --> 02:06:59,352
듀셀 아저씨가 너무
오래 기다리셨어
1081
02:06:59,353 --> 02:07:02,355
온종일 방을 차지하고
계셨는걸요, 뭐
1082
02:07:02,390 --> 02:07:04,891
오늘 밤엔 피터 방에
안 갈 거지?
1083
02:07:06,260 --> 02:07:08,228
생각해 보고요
1084
02:07:11,866 --> 02:07:13,366
피터가 귀찮아하지
않겠니?
1085
02:07:14,902 --> 02:07:16,703
저도 눈치는 있어요
1086
02:07:17,271 --> 02:07:21,541
들어갈 때 방문은 닫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1087
02:07:24,745 --> 02:07:27,113
반단 아줌마같이
말씀하시네요
1088
02:07:27,114 --> 02:07:30,917
야단치는 게 아니라
1089
02:07:31,385 --> 02:07:33,920
남들 보기에 안 좋을
수도 있단 얘기야
1090
02:07:33,921 --> 02:07:38,158
죄송하지만
피터 방에 가야겠어요
1091
02:07:38,159 --> 02:07:42,562
반단 아줌마 때문에 우리
우정을 망칠 순 없어요
1092
02:07:47,935 --> 02:07:49,436
잠시만 기다리세요
1093
02:07:52,940 --> 02:07:55,375
우리 땐 남자가
여자를 찾아갔었죠
1094
02:07:55,376 --> 02:07:59,078
요즘 애들은 스스럼없죠
방에서 대화하는 거예요
1095
02:07:59,079 --> 02:08:03,917
대화요? 우리 땐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1096
02:08:06,020 --> 02:08:09,456
미안해, 언니만 혼자
남겨두고 가서
1097
02:08:11,625 --> 02:08:15,328
- 언니한테 죄짓는 기분이야
- 왜?
1098
02:08:17,798 --> 02:08:25,305
피터 방에 갈 때마다
언니 마음이 아플 것 같아
1099
02:08:27,107 --> 02:08:30,944
내가 언니라면 심하게
질투했을 거야
1100
02:08:32,880 --> 02:08:36,983
질투가 좀 나지만 피터랑
너 때문에 그런게 아냐
1101
02:08:40,354 --> 02:08:46,826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서 그래
1102
02:08:46,861 --> 02:08:48,761
언니, 그런...
1103
02:08:48,762 --> 02:08:52,565
좋은 친구를 만났으니
재밌게 놀다 와
1104
02:08:52,600 --> 02:08:57,437
내 마음을 보여 줄
사람이 분명 있을 거야
1105
02:08:59,673 --> 02:09:04,010
하지만 피터는
내 짝이 아닌 것 같아
1106
02:09:06,213 --> 02:09:08,414
질투할 거 하나도 없어
1107
02:09:10,384 --> 02:09:13,319
고양이 빈자리를 대신해
주는 거 뿐이야
1108
02:09:13,320 --> 02:09:17,790
- 아직 멀었니?
- 잠깐만요
1109
02:09:29,403 --> 02:09:33,740
그만 가 볼게
다들 걱정하겠지만
1110
02:09:37,500 --> 02:09:38,733
고맙구나
1111
02:09:51,325 --> 02:09:52,425
저 애 좀 봐
1112
02:09:54,695 --> 02:09:57,564
아들이 있으면 뭐 해?
얼굴도 못보는 걸
1113
02:09:59,199 --> 02:10:00,667
잠깐만, 피터
1114
02:10:02,736 --> 02:10:05,772
우리 아들이랑
얘기 좀 해도 괜찮겠니?
1115
02:10:06,874 --> 02:10:10,109
밤늦게까지 있지 마라
1116
02:10:10,110 --> 02:10:12,579
아직 성장기라
잠을 많이 자야 해
1117
02:10:12,580 --> 02:10:16,182
안네도 9시에
잠자리에 들 거예요
1118
02:10:16,317 --> 02:10:17,517
그렇지? 안네
1119
02:10:17,551 --> 02:10:21,888
- 알았어요, 이제 됐죠?
- 종소리 잘 듣거라
1120
02:10:42,172 --> 02:10:43,839
정말 못 말려
1121
02:10:45,861 --> 02:10:48,429
우리를
애 취급하시잖아
1122
02:10:50,672 --> 02:10:54,074
넌 신경 안 쓰잖아
나도 그렇고
1123
02:10:57,700 --> 02:11:00,402
어른들 말을 무시하진
못 하는구나
1124
02:11:01,437 --> 02:11:05,307
우리 나이 때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겠지만
1125
02:11:05,308 --> 02:11:08,577
요즘 애들이 얼마나
앞서가는지 모를 거야
1126
02:11:20,174 --> 02:11:24,011
나 하고 싶은 게 있어
너도 알지?
1127
02:11:24,146 --> 02:11:26,940
언론인이 될 거야
1128
02:11:27,107 --> 02:11:29,485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1129
02:11:30,527 --> 02:11:33,113
너는 뭐가 되고 싶어?
1130
02:11:34,531 --> 02:11:36,909
지금은 뭐냐면
1131
02:11:37,498 --> 02:11:40,320
네델란드 군인이 돼서
싸우는 거야
1132
02:11:40,345 --> 02:11:45,892
그거 안 돼
할 수 없어
1133
02:11:46,335 --> 02:11:48,170
할 거야
1134
02:11:52,966 --> 02:11:56,929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 될 수 있어
1135
02:11:57,554 --> 02:12:01,725
알지만, 입대해서
싸우고 싶어
1136
02:12:01,892 --> 02:12:05,854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 정말 싫어
1137
02:12:10,394 --> 02:12:12,128
마고 언니 좋아하지?
1138
02:12:12,930 --> 02:12:17,066
처음 본 순간부터
나보다 더 좋아했잖아?
1139
02:12:19,737 --> 02:12:21,037
잘 모르겠어
1140
02:12:21,038 --> 02:12:24,574
괜찮아
다들 그런 걸 뭐
1141
02:12:24,575 --> 02:12:28,978
언니는 완벽해
예쁘고 착하고
1142
02:12:28,979 --> 02:12:31,681
똑똑하지
하지만 난 아냐
1143
02:12:32,216 --> 02:12:35,418
- 그렇지 않아
- 아냐, 정말 그래
1144
02:12:35,753 --> 02:12:42,992
예쁘지 않다는 거 알아
그럴 가망도 없지
1145
02:12:42,993 --> 02:12:44,627
그렇지 않아
1146
02:12:46,864 --> 02:12:48,164
넌 정말 예뻐
1147
02:12:49,600 --> 02:12:51,000
거짓말 마
1148
02:12:51,669 --> 02:12:52,969
사실은 말야
1149
02:12:54,305 --> 02:12:57,507
한 가지
달라진 게 있어
1150
02:12:58,709 --> 02:12:59,575
내가?
1151
02:13:01,912 --> 02:13:05,982
처음 봤을 땐
수다쟁이라고 생각했어
1152
02:13:07,151 --> 02:13:11,521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데?
1153
02:13:12,823 --> 02:13:17,427
얌전해졌어
1154
02:13:20,331 --> 02:13:23,842
날 싫어하지
않는다니 다행이야
1155
02:13:23,866 --> 02:13:25,702
그런 말 한 적 없어
1156
02:13:48,031 --> 02:13:52,911
여기서 나가면 금방
날 잊어버릴 거야
1157
02:13:52,936 --> 02:13:55,147
말도 안 돼
1158
02:13:56,590 --> 02:14:00,761
친구들을 만나면
넌 이럴거야
1159
02:14:00,928 --> 02:14:04,807
그런 꽥꽥이 아줌만
처음 봤다고
1160
02:14:04,973 --> 02:14:09,144
- 말 할 친구도 없어
- 그렇지 않아
1161
02:14:09,311 --> 02:14:13,565
- 사람은 누구나 친구가 있어
- 난 아냐
1162
02:14:13,732 --> 02:14:18,445
친구가 없다는 게 더 편해
1163
02:14:20,614 --> 02:14:24,451
그럼 나도
필요 없어?
1164
02:14:25,911 --> 02:14:29,748
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1165
02:14:29,915 --> 02:14:32,501
그래...
1166
02:14:32,668 --> 02:14:35,337
모두 너 같으면
1167
02:14:35,504 --> 02:14:37,673
좋을텐데
1168
02:14:48,229 --> 02:14:53,133
피터
키스해 본적 있어?
1169
02:14:57,972 --> 02:15:00,707
응, 한 번
1170
02:15:02,944 --> 02:15:06,413
그 여자애 예뻤니?
1171
02:15:07,949 --> 02:15:10,851
모르겠어, 눈에 뭘
가리고 있어서
1172
02:15:10,852 --> 02:15:13,186
파티에서 키스하는
게임이었거든
1173
02:15:13,922 --> 02:15:17,925
그걸 키스했다고
하는 거야?
1174
02:15:20,728 --> 02:15:22,029
그럼 없어
1175
02:15:24,832 --> 02:15:26,433
난 두 번 있어
1176
02:15:29,571 --> 02:15:37,144
한번은 울고 있는데
모르는 남자가 볼에 키스했고
1177
02:15:39,593 --> 02:15:44,630
두 번째는 아빠 친구분이
손에 해 주셨어
1178
02:15:47,067 --> 02:15:50,770
이런 건 키스에
포함되지 않는 거야?
1179
02:15:52,281 --> 02:15:54,908
물론 포함 안 돼
1180
02:16:07,504 --> 02:16:11,425
언니는 약혼자가
아니면 절대로
1181
02:16:11,592 --> 02:16:14,678
키스하지 않을 거야
1182
02:16:17,389 --> 02:16:21,894
엄마도 아빠가
처음이셨을게 분명해
1183
02:16:24,187 --> 02:16:26,106
모르겠어
1184
02:16:27,190 --> 02:16:29,860
세상이 달라졌는데
1185
02:16:31,278 --> 02:16:33,488
네 생각은 어때?
1186
02:16:34,811 --> 02:16:39,916
여자는 약혼자가 아닌
사람과 키스하면 안 돼?
1187
02:16:44,521 --> 02:16:47,456
미래를
생각하기란 어려워
1188
02:16:48,559 --> 02:16:53,796
전쟁의 공포 속에
갇혀 있는 처지에선 말야
1189
02:16:53,797 --> 02:17:00,836
생각해 봐,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라
1190
02:17:03,640 --> 02:17:05,007
말 좀 해봐
1191
02:17:08,345 --> 02:17:11,914
그건 여자한테
달린 것 같아
1192
02:17:13,417 --> 02:17:17,920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나쁘다고만 하고
1193
02:17:18,689 --> 02:17:20,389
또 다른 사람들은...
1194
02:17:21,858 --> 02:17:25,328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하거든
1195
02:17:25,362 --> 02:17:30,666
- 두 가지 생각이 항상...
- 그만 가야겠어
1196
02:17:33,637 --> 02:17:34,470
그래
1197
02:17:38,809 --> 02:17:39,408
잘 자
1198
02:17:45,515 --> 02:17:47,316
이젠 안 올 거야?
1199
02:17:47,317 --> 02:17:52,255
아니, 다음에
일기장을 갖고 올게
1200
02:17:53,357 --> 02:17:56,626
너랑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거든
1201
02:17:57,461 --> 02:17:59,128
네 얘기도 썼어
1202
02:18:00,230 --> 02:18:01,430
어떤 얘긴데?
1203
02:18:03,800 --> 02:18:08,404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어
1204
02:18:09,475 --> 02:18:12,541
첨엔 내가 네게
그랬던 것처럼
1205
02:18:12,941 --> 02:18:15,476
널 별로라고
생각했거든
1206
02:18:17,679 --> 02:18:23,283
그럼 지금은 나처럼
생각이 달라진 거야?
1207
02:18:25,053 --> 02:18:28,055
곧 알게 될 거야
1208
02:19:47,402 --> 02:19:48,468
잘 자거라
1209
02:19:55,176 --> 02:19:56,643
잘 자
1210
02:20:37,952 --> 02:20:40,887
밖의 상황은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1211
02:20:40,888 --> 02:20:43,824
공습은 점점
치열해졌어
1212
02:20:43,825 --> 02:20:47,728
사람들은 자유에 대한
얘기밖에 안 해
1213
02:20:48,096 --> 02:20:52,332
최근엔 아주 나쁜
소식이 들어왔어
1214
02:20:52,333 --> 02:20:56,403
우리 식량을 배급받아
주던 사람이 체포되었대
1215
02:20:59,330 --> 02:21:03,700
크랄러 씨는 위궤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어
1216
02:21:04,468 --> 02:21:07,470
우리도 걸렸을까 봐
걱정이 돼
1217
02:21:08,072 --> 02:21:11,107
미프 아줌마가 모든
일을 하게 되셨어
1218
02:21:12,977 --> 02:21:17,714
밖의 상황에 비해 우린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
1219
02:22:18,142 --> 02:22:20,176
봄이 오고 있나 봐
1220
02:22:21,512 --> 02:22:24,514
몸과 마음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져
1221
02:22:25,516 --> 02:22:27,483
요즘은 혼란스러워
1222
02:22:29,653 --> 02:22:33,623
그리워
모든 게 그리워
1223
02:25:18,196 --> 02:25:20,197
여보, 빨리요
1224
02:25:20,441 --> 02:25:23,276
음식을 훔쳐가요!
반단 씨예요!
1225
02:25:23,310 --> 02:25:24,477
무슨 일이야?
1226
02:25:29,082 --> 02:25:32,351
- 빵을 지켜요!
- 이 도둑놈!
1227
02:25:33,053 --> 02:25:36,062
쓸모 없는 인간 같으니!
1228
02:25:36,086 --> 02:25:38,431
- 놔 줘요
- 피터, 도와다오
1229
02:25:38,555 --> 02:25:41,601
놔주세요!
1230
02:25:52,379 --> 02:25:56,683
- 무슨 일이에요?
- 빵을 훔쳤어요
1231
02:25:57,985 --> 02:26:01,988
당신이었군요
쥐인 줄 알았는데
1232
02:26:02,990 --> 02:26:04,991
어떻게
이럴 수가 있소?
1233
02:26:06,260 --> 02:26:09,095
- 배가 고파서요
-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1234
02:26:09,864 --> 02:26:12,098
애들은
갈수록 말라가요
1235
02:26:13,067 --> 02:26:16,603
당신 아들은 배가 고파
잠을 못 잔다고 들었어요
1236
02:26:17,138 --> 02:26:21,474
근데 밤에 애들 먹일
빵을 몰래 훔쳐먹어요?
1237
02:26:24,011 --> 02:26:26,112
우리보다
더 먹어야 돼요
1238
02:26:26,413 --> 02:26:28,781
식성도 좋은데다
덩치도 크잖아요
1239
02:26:31,018 --> 02:26:33,686
당신이 더 나빠!
1240
02:26:33,687 --> 02:26:37,290
어떻게 엄마가 자식
먹일 걸 남편한테...
1241
02:26:38,392 --> 02:26:43,830
남편한테 많이 주는 거
모를 줄 알아요?
1242
02:26:44,598 --> 02:26:48,568
모르는 척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1243
02:26:49,537 --> 02:26:53,106
그만 나가세요
여기서 나가라고요!
1244
02:26:56,028 --> 02:26:58,071
나가라고요?
1245
02:26:58,947 --> 02:27:00,824
무슨 말이에요?
1246
02:27:00,976 --> 02:27:02,568
떠나 달라고요!
1247
02:27:02,593 --> 02:27:05,228
함부로 말하지 마
1248
02:27:05,229 --> 02:27:06,529
분명히 말했어요
1249
02:27:06,663 --> 02:27:09,333
2년동안 여기서
같이 살았잖아
1250
02:27:09,625 --> 02:27:11,668
서로를 존중해 가면서
1251
02:27:11,835 --> 02:27:15,839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내쫓겠다니?
1252
02:27:16,381 --> 02:27:21,136
다시는 이런 일 없겠죠?
1253
02:27:21,303 --> 02:27:25,015
- 그럼요
- 다시 또 그럴 거예요
1254
02:27:25,178 --> 02:27:28,146
내 보내고 싶어요
당장 나가요!
1255
02:27:36,589 --> 02:27:37,389
엄마
1256
02:27:38,157 --> 02:27:41,893
피터도 나가요?
아무 잘못도 없는데
1257
02:27:41,894 --> 02:27:44,563
피터는 괜찮아
여기 있어도 돼
1258
02:27:44,564 --> 02:27:48,066
저도 가겠어요
어쨌든 제 아버지예요
1259
02:27:48,067 --> 02:27:52,971
저런 사람은 아버지도 아냐
아버지 자격이 없어
1260
02:27:52,972 --> 02:27:55,374
아뇨
여기 있을 순 없어요
1261
02:27:56,275 --> 02:27:59,678
- 맘대로 해
- 피터, 안 돼
1262
02:28:03,275 --> 02:28:07,311
거리로 내몰아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1263
02:28:09,264 --> 02:28:10,865
다른 곳을 알아봐요
1264
02:28:12,100 --> 02:28:16,070
숨을 데가 어딨어요?
1265
02:28:23,378 --> 02:28:24,478
프랑크 씨
1266
02:28:28,050 --> 02:28:33,854
처음 여기 오셨을 때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1267
02:28:34,489 --> 02:28:39,727
- 하신 거 기억하세요?
- 신세는 이미 다 갚았어요
1268
02:28:39,728 --> 02:28:43,631
여보, 당신
이러는 거 처음 봐
1269
02:28:43,665 --> 02:28:45,700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1270
02:28:46,335 --> 02:28:48,903
저런 사람들한텐
잘 해줄 필요 없어요
1271
02:28:48,904 --> 02:28:54,809
- 당신만 없었어도 우린...
- 부인! 그만하세요
1272
02:28:58,814 --> 02:29:04,118
나치가 올 필요도 없겠군
우리끼리 싸우니
1273
02:29:09,891 --> 02:29:10,725
엄마
1274
02:29:11,393 --> 02:29:15,196
- 내쫓지 마세요
- 잡혀갈 거예요
1275
02:29:17,933 --> 02:29:19,266
당장은 아냐
1276
02:29:19,868 --> 02:29:22,770
미프가 딴 곳을
찾을 때 가진 있어도 돼
1277
02:29:22,771 --> 02:29:25,639
프랑크 씨, 프랑크 부인
마고 거...
1278
02:29:26,508 --> 02:29:32,813
음식 갖고 싸우는 건
너무 무식해요
1279
02:29:32,814 --> 02:29:38,219
안네, 반단 씨
반단 부인 거
1280
02:29:38,220 --> 02:29:39,553
뭐하는 거예요?
1281
02:29:40,022 --> 02:29:42,056
'전쟁 속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282
02:29:42,391 --> 02:29:43,157
들어보세요
1283
02:29:43,558 --> 02:29:45,259
'다시 알려드립니다'
1284
02:29:45,660 --> 02:29:47,695
'오늘 아침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시작됐습니다'
1285
02:29:47,696 --> 02:29:49,397
이제 됐어요
들어보세요
1286
02:29:49,398 --> 02:29:54,135
D데이가 왔습니다
밤새 연합군 함대가...
1287
02:29:54,136 --> 02:29:55,302
들어보세요
1288
02:29:56,171 --> 02:29:57,405
피터 거, 내 거
1289
02:29:57,539 --> 02:29:59,707
- 큰 걸 가져갔죠?
- 아뇨
1290
02:29:59,708 --> 02:30:03,277
- 맞아요, 크기를 재 봐요
- 그게 내 거예요
1291
02:30:03,278 --> 02:30:05,212
- 이건요?
- 반단 씨 거요
1292
02:30:05,647 --> 02:30:06,981
그만해요
감자 좀 그만 세요!
1293
02:30:06,982 --> 02:30:10,484
미프예요
문 좀 열어 주세요
1294
02:30:10,519 --> 02:30:12,086
그만하세요
1295
02:30:12,120 --> 02:30:16,524
미프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1296
02:30:17,025 --> 02:30:19,493
공격이 시작됐어요!
1297
02:30:20,829 --> 02:30:23,497
기쁜 소식이에요
공격이 시작됐어요
1298
02:30:26,935 --> 02:30:29,837
들으셨어요?
상륙작전이 시작됐어요
1299
02:30:29,838 --> 02:30:32,973
프랑스의 노르망디라는
해안이래요!
1300
02:30:32,974 --> 02:30:35,643
- 미국, 영국...
- 다 왔어요
1301
02:30:35,677 --> 02:30:39,013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노르웨이, 모두 다요
1302
02:30:39,014 --> 02:30:40,314
- D데이래요
- D데이
1303
02:30:43,438 --> 02:30:45,336
- 크랄러예요
- 그럴 리 없어요
1304
02:30:45,360 --> 02:30:46,697
크랄러 씨 같아요
1305
02:30:51,713 --> 02:30:54,989
들으셨죠?
꿈만 같아요
1306
02:30:55,013 --> 02:31:00,192
소식 듣자마자 여러분
생각에 달려 왔어요
1307
02:31:00,216 --> 02:31:03,151
오렌지의 이름으로
문을 열어라
1308
02:31:03,152 --> 02:31:05,920
연합군이 상륙했으니
1309
02:31:05,955 --> 02:31:09,190
싸워서 나라를
되찾으리라
1310
02:31:09,225 --> 02:31:12,160
자유는 영원히
우리 것이리
1311
02:31:12,194 --> 02:31:15,130
오렌지의 이름으로
문을 열어라
1312
02:31:15,131 --> 02:31:19,400
연합군이 상륙했으니
1313
02:31:19,435 --> 02:31:25,240
싸워서 나라를
되찾으리라
1314
02:31:25,241 --> 02:31:32,347
자유는 영원히
우리 것이리
1315
02:31:44,879 --> 02:31:48,213
직원들 오기 전에 나가요
나중에 올게요
1316
02:31:48,237 --> 02:31:51,818
- 가보겠습니다
- 잘 가요, 고마워요
1317
02:31:56,857 --> 02:31:59,359
왜 그래요?
왜 울어요?
1318
02:31:59,360 --> 02:32:04,464
- 너무 창피해
- 부끄럽겠지
1319
02:32:04,865 --> 02:32:10,470
- 그만해요
- 반단 씨도 들으셨죠?
1320
02:32:11,038 --> 02:32:16,009
곧 자유를 되찾을 겁니다
축하해야 할 순간이에요
1321
02:32:18,279 --> 02:32:21,581
애들 빵을 훔치다니...
1322
02:32:21,987 --> 02:32:24,615
우리 모두의
책임이에요
1323
02:32:24,782 --> 02:32:28,285
제가 너무
무례하게 굴었어요
1324
02:32:28,452 --> 02:32:31,997
- 아니다
- 정말 나쁜 아이였어요
1325
02:32:32,164 --> 02:32:33,874
나보단 나아
1326
02:32:34,041 --> 02:32:36,794
내가 제일 나쁜 놈이야
1327
02:32:44,426 --> 02:32:47,554
그만해요
기분 좀 풉시다
1328
02:32:54,836 --> 02:32:59,306
어떻게 그런 끔찍한
말을 했는지...
1329
02:32:59,347 --> 02:33:02,416
아뇨
당신 말이 맞아요
1330
02:33:03,803 --> 02:33:09,507
친구이자 손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1331
02:33:11,944 --> 02:33:15,647
그만해요, 지금
얼마나 기쁜 순간인데
1332
02:33:50,509 --> 02:33:56,765
전능하신 하느님
1333
02:33:57,057 --> 02:34:00,144
오늘,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1334
02:34:00,310 --> 02:34:06,400
이제 인류의 영광이
1335
02:34:06,567 --> 02:34:10,028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1336
02:34:43,562 --> 02:34:46,482
요즘 우린 모두
들떠 있어
1337
02:34:46,732 --> 02:34:49,777
그 뉴스가 우리에게
희망을 줬기 때문이야
1338
02:34:49,943 --> 02:34:54,948
이제 친구들도
모두 돌아오겠지
1339
02:34:56,046 --> 02:34:57,747
존경하는 여왕님께선
1340
02:34:57,968 --> 02:35:02,004
'곧', '돌아가면'
'빠른 해방'이란
1341
02:35:02,005 --> 02:35:05,074
말씀을 하셨지만
누가 알겠어?
1342
02:35:05,475 --> 02:35:09,211
가을쯤에 학교를
다시 다닐지도 몰라
1343
02:35:17,840 --> 02:35:21,475
1944년 7월 7일
수요일
1344
02:35:23,445 --> 02:35:26,714
공격이 좀
힘들어진 것 같아
1345
02:35:35,123 --> 02:35:37,558
크랄러 아저씨는
다시 입원하셨어
1346
02:35:37,960 --> 02:35:43,464
수술을 해야 한대
D데이 때 무리하셨나 봐
1347
02:35:45,334 --> 02:35:46,133
고맙습니다
1348
02:35:48,203 --> 02:35:50,538
이제 우린 농담도 해
1349
02:35:50,906 --> 02:35:53,875
그 창고지기가 모르는 것
같지만 돈을 줄 거라고
1350
02:35:53,876 --> 02:35:55,776
미프 아줌마가 그러셨어
1351
02:36:34,182 --> 02:36:38,352
야채가게 아저씨가
수용소로 끌려가셨어
1352
02:36:39,321 --> 02:36:43,291
유대인을 집에
숨겨준 게 발각됐거든
1353
02:36:50,666 --> 02:36:51,966
좀 부족할 거예요
1354
02:36:52,668 --> 02:36:55,269
야채가게 허크 씨가
오늘 잡혀갔거든요
1355
02:36:57,806 --> 02:37:02,143
게슈타포가 도둑맞은
타자기를 찾아냈어요
1356
02:37:02,144 --> 02:37:02,977
안 돼!
1357
02:37:04,578 --> 02:37:08,516
우리를 찾아 낼 까지
계속 추적할 거예요
1358
02:37:09,284 --> 02:37:10,785
너 때문이야
1359
02:37:24,493 --> 02:37:29,164
모두 우울해
아빠도 마찬가지야
1360
02:37:30,032 --> 02:37:34,836
난 가끔 우울하긴 하지만
절망에 빠지진 않아
1361
02:37:35,538 --> 02:37:39,240
일기를 쓰면 모든 걸
털어 버릴 수 있거든
1362
02:37:39,833 --> 02:37:42,368
그게 제일 고민이야
1363
02:37:42,560 --> 02:37:47,030
정말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걸까?
1364
02:37:48,119 --> 02:37:51,922
죽은 후에도 남는
그런 명작을 쓰고 싶어
1365
02:38:16,703 --> 02:38:18,204
또 시작이군요
1366
02:38:19,273 --> 02:38:22,608
- 들리시죠?
- 네
1367
02:38:24,611 --> 02:38:26,279
벌써 세 번째예요
1368
02:38:27,748 --> 02:38:30,349
세 번이나 계속
울리고 있어요
1369
02:38:31,685 --> 02:38:36,822
저건 신호예요
미프가 보내는 걸 겁니다
1370
02:38:38,358 --> 02:38:42,662
올라오지 못해서 우리한테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1371
02:38:42,663 --> 02:38:44,930
그만하세요
1372
02:38:45,198 --> 02:38:46,766
쓸데없는 소리 마쇼
1373
02:38:48,268 --> 02:38:50,536
무슨 일이 있어요
1374
02:38:51,738 --> 02:38:56,142
미프가 안 온지
벌써 3일째예요
1375
02:39:02,749 --> 02:39:05,685
오늘은 사람들도
출근을 안 하고
1376
02:39:05,686 --> 02:39:08,321
건물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요
1377
02:39:09,489 --> 02:39:13,859
일요일인가 봐요
우리가 잊어버렸나 보죠
1378
02:39:14,728 --> 02:39:17,430
일기에 있지?
무슨 요일이니?
1379
02:39:18,131 --> 02:39:23,369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정도는 알아요
1380
02:39:25,172 --> 02:39:27,873
8월 4일
금요일이에요
1381
02:39:28,508 --> 02:39:31,544
금요일인데 일하러
오지도 않았다고요
1382
02:39:35,082 --> 02:39:37,650
크랄러 씨가
죽은 게 분명해요
1383
02:39:38,618 --> 02:39:40,553
그 외엔 이유가 없어요
1384
02:39:41,221 --> 02:39:44,924
그래서 건물이 문을 닫고
미프가 알려주는 거라고요
1385
02:39:44,925 --> 02:39:47,426
미프는 절대
전화 안 해요
1386
02:39:47,427 --> 02:39:50,663
- 전화 좀 받아보세요
- 싫어요
1387
02:39:50,664 --> 02:39:54,867
말은 하지 말고 수화기만 들고
미프인지 확인만 해 봐요
1388
02:39:56,136 --> 02:40:00,339
- 젠장, 전화 좀 받아요
- 절대 안 받아요
1389
02:40:06,012 --> 02:40:10,349
우리가 여기 있는 걸
누구한테도 알려선 안 돼요
1390
02:40:10,350 --> 02:40:11,384
맞아요
1391
02:40:12,686 --> 02:40:14,920
네가 누구편인지
일부러 밝힐 필요는 없다
1392
02:40:14,921 --> 02:40:20,092
잠자코 기다리면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겁니다
1393
02:40:27,901 --> 02:40:28,868
듀셀 씨
1394
02:40:30,904 --> 02:40:33,038
듀셀 씨!
1395
02:40:48,388 --> 02:40:49,522
끊겼어요
1396
02:40:56,863 --> 02:41:01,634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
1397
02:41:01,635 --> 02:41:04,437
못 참겠어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1398
02:41:04,471 --> 02:41:06,372
그만 좀 해
1399
02:41:06,940 --> 02:41:10,509
내가 죽었으면 좋겠죠?
그럴 거예요
1400
02:41:10,544 --> 02:41:11,944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1401
02:41:12,512 --> 02:41:15,414
미국이나 스위스에서
잘 살 수도 있었어
1402
02:41:15,415 --> 02:41:18,517
다 당신 고집 때문이야
1403
02:41:18,552 --> 02:41:22,280
당신 물건 놔두곤
안 간댔잖아
1404
02:41:22,304 --> 02:41:24,857
그래요
내 탓이에요
1405
02:41:24,891 --> 02:41:26,592
다 내 잘못이라고요!
1406
02:41:26,626 --> 02:41:29,061
당신 모자, 신발
1407
02:41:29,062 --> 02:41:31,063
내가 갖고 싶은 건
가져 본 적이 없어요
1408
02:41:31,064 --> 02:41:33,032
다 당신 위주였지
1409
02:41:44,639 --> 02:41:47,775
피터, 하늘 좀 봐
1410
02:41:50,067 --> 02:41:52,235
구름이 너무 예뻐
1411
02:41:54,761 --> 02:41:56,929
날씨가 너무 좋다
1412
02:42:06,673 --> 02:42:12,144
답답할 때 난 무슨
생각하는 줄 아니?
1413
02:42:14,447 --> 02:42:16,815
밖에 있는 상상을 해
1414
02:42:19,352 --> 02:42:22,821
아빠랑 함께 걷던
공원을 가는 거야
1415
02:42:23,390 --> 02:42:27,760
화단에 크로커스와
바이올렛이 피어있지
1416
02:42:32,132 --> 02:42:39,638
밖에 있다고 생각하면
뭐가 제일 신나는 줄 아니?
1417
02:42:46,980 --> 02:42:50,015
어디든 갈 수 있단 거야
1418
02:42:52,285 --> 02:42:57,056
예쁘게 핀 여러 가지
꽃도 구경하면서
1419
02:43:00,193 --> 02:43:02,328
멋있지 않니?
1420
02:43:06,933 --> 02:43:09,768
밖에 있을 땐 몰랐는데
1421
02:43:10,870 --> 02:43:14,440
여기 있으니까
자연이 너무 그리워
1422
02:43:17,544 --> 02:43:19,345
미쳐버릴 것 같아
1423
02:43:20,580 --> 02:43:23,983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1424
02:43:23,984 --> 02:43:29,521
여기서 나가지 못하면
더는 못 참을 것 같아
1425
02:43:30,890 --> 02:43:39,398
- 너도 종교를 가져봐
- 아니, 됐어
1426
02:43:39,432 --> 02:43:41,967
광신도가 되거나
1427
02:43:43,303 --> 02:43:47,006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믿으라는 게 아니라
1428
02:43:47,774 --> 02:43:50,242
그냥 믿음을
가지라는 거야
1429
02:43:51,678 --> 02:43:55,814
뭐든 상관하지 말고
종교를 가져봐
1430
02:44:01,054 --> 02:44:03,122
밖에 있는
것들을 생각해
1431
02:44:04,057 --> 02:44:08,193
나무, 꽃, 갈매기...
1432
02:44:13,166 --> 02:44:16,368
너를 포함해서
소중한 사람들도 생각해
1433
02:44:23,510 --> 02:44:30,582
크랄러 아저씨, 미프
아줌마, 야채가게 아저씨...
1434
02:44:30,583 --> 02:44:33,986
목숨을 걸고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 말야
1435
02:44:36,089 --> 02:44:40,092
이렇게 좋은 것들을
생각하면 두렵지 않아
1436
02:44:40,593 --> 02:44:49,568
- 나 자신도 찾고, 하느님도
- 알았어
1437
02:44:51,504 --> 02:44:55,274
생각만 하면 갑갑해져
1438
02:44:57,143 --> 02:45:02,314
우리를 봐, 2년 동안이나
숨어서 살았어
1439
02:45:03,283 --> 02:45:05,417
꼼짝도 못하고 마치...
1440
02:45:08,488 --> 02:45:11,623
잡혀갈 날만
기다리는 것처럼
1441
02:45:22,369 --> 02:45:24,937
우리만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니?
1442
02:45:25,638 --> 02:45:28,640
사람들은 항상
그렇다고 느끼지만
1443
02:45:29,209 --> 02:45:33,245
한 번은 이 민족이...
또 한 번은 다른 민족이
1444
02:45:33,246 --> 02:45:35,347
그런 말로는
위로가 안 돼
1445
02:45:37,751 --> 02:45:41,420
끔찍하단 거 알지만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봐
1446
02:45:41,421 --> 02:45:44,089
특히나 이렇게
힘든 상황에선...
1447
02:45:45,191 --> 02:45:47,326
가끔 무슨
생각을 하냐면
1448
02:45:48,561 --> 02:45:53,399
이 세상도 엄마와 나처럼
갈등이 있는 것 같아
1449
02:45:54,801 --> 02:46:01,173
그 갈등도 해결될 거야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1450
02:46:04,978 --> 02:46:08,914
난 아직도 믿고 있어
세상이 이렇지만
1451
02:46:09,816 --> 02:46:12,217
사람들 마음은
착할 거야
1452
02:46:18,691 --> 02:46:23,929
난 지금 보고싶어
나중이 아니라
1453
02:46:25,365 --> 02:46:30,135
시야를 넓게 가지면
지금 생활도
1454
02:46:31,504 --> 02:46:34,173
인생에서 아주
짧은 부분이야
1455
02:46:38,144 --> 02:46:39,478
우리 좀 봐
1456
02:46:39,879 --> 02:46:42,948
바보 같은 어른들과
똑같은 소리를 하네
1457
02:46:46,119 --> 02:46:49,388
하늘 좀 봐
정말 예쁘지?
1458
02:46:54,727 --> 02:46:59,698
언젠가 여기서
나가면 난...
1459
02:48:21,939 --> 02:48:27,152
문 열어!
1460
02:48:46,463 --> 02:48:49,091
문 열어!
1461
02:50:07,270 --> 02:50:10,639
2년 동안 공포
속에서 살았는데
1462
02:50:10,673 --> 02:50:12,941
이제 희망을
갖고 살겠군
1463
02:50:34,496 --> 02:50:39,168
여기 사는 게
이젠 끝난 것 같아
1464
02:50:39,418 --> 02:50:42,629
경찰이 물건 챙기라고
잠깐 시간을 줬어
1465
02:50:42,796 --> 02:50:48,010
가방 하나에 옷가지들을
담았지
1466
02:50:48,177 --> 02:50:50,054
다른 건 안된대
1467
02:50:50,846 --> 02:50:54,058
그래서...
1468
02:50:55,059 --> 02:50:58,645
너를 여기에 두고
가야만 해
1469
02:51:00,230 --> 02:51:02,483
잠깐동안 헤어지자
1470
02:51:03,025 --> 02:51:07,571
P.S, 제발 부탁드려요
1471
02:51:07,821 --> 02:51:13,327
이 일기장을 발견하시면
저를 위해 보관해 주세요
1472
02:51:13,535 --> 02:51:16,372
언젠가 다시...
1473
02:51:19,875 --> 02:51:21,710
끝이군
1474
02:51:23,003 --> 02:51:25,964
음식을 구하러
시골로 갔었죠
1475
02:51:26,131 --> 02:51:28,801
돌아와 보니 경찰이
건물에 있었어요
1476
02:51:28,967 --> 02:51:32,179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아 봤더니
1477
02:51:32,346 --> 02:51:36,141
도둑이 말을 했더군요
그 도둑은 바로...
1478
02:51:36,166 --> 02:51:38,544
이젠 궁금하지도 않아요
1479
02:51:38,852 --> 02:51:43,357
처음 수용소에 있을 땐
희망이 있었어요
1480
02:51:43,382 --> 02:51:45,801
신나는 뉴스를
들었거든요
1481
02:51:46,110 --> 02:51:48,362
아군이 프랑스를
휩쓸어서
1482
02:51:48,529 --> 02:51:51,657
곧 올 거라고
생각했죠
1483
02:51:53,325 --> 02:51:55,244
근데...
1484
02:51:56,412 --> 02:51:58,580
9월에
폴란드에 있는
1485
02:51:58,747 --> 02:52:02,584
남자 수용소로 갔어요
여자들은 다른 데로 갔죠
1486
02:52:03,419 --> 02:52:07,256
벤젠으로 갔다더군요
1487
02:52:07,798 --> 02:52:10,009
난 아우슈비츠에 있었는데
1488
02:52:10,509 --> 02:52:14,513
1월에 석방됐죠
남은 자는 몇 안됐어요
1489
02:52:15,055 --> 02:52:18,017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던 때라
1490
02:52:19,852 --> 02:52:22,396
고향으로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죠
1491
02:52:23,063 --> 02:52:25,691
기차가 설 때마다 우린...
1492
02:52:25,858 --> 02:52:28,652
교차로나 측선으로 나가
1493
02:52:28,819 --> 02:52:31,947
이 무리 저 무리를
기웃거렸죠
1494
02:52:32,406 --> 02:52:34,158
어디 있었나요?
1495
02:52:34,700 --> 02:52:38,620
벤젠에 있었나요?
부쉔발트?
1496
02:52:39,330 --> 02:52:41,832
마타우젠?
어디요?
1497
02:52:41,999 --> 02:52:44,335
혹시 제 아내 아세요?
1498
02:52:44,501 --> 02:52:49,465
제 남편 본 적 있나요?
아들은? 딸은?
1499
02:52:57,264 --> 02:53:00,309
그렇게 해서 집사람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됐죠
1500
02:53:00,642 --> 02:53:04,063
마고와 반단 부인
1501
02:53:04,229 --> 02:53:05,939
피터와
1502
02:53:06,398 --> 02:53:08,108
듀셀 씨도요
1503
02:53:08,400 --> 02:53:09,902
하지만...
1504
02:53:11,737 --> 02:53:13,280
안네가...
1505
02:53:13,489 --> 02:53:15,824
그때까진 희망이 있었죠
1506
02:53:16,533 --> 02:53:20,120
어제 로테르담에서
1507
02:53:21,121 --> 02:53:23,332
한 여자를 만났는데
1508
02:53:24,208 --> 02:53:28,045
벤젠에서 안네랑 같이
있었대요
1509
02:53:32,132 --> 02:53:34,051
이젠 그 애 소식을 알죠
1510
02:53:48,957 --> 02:53:52,626
난 아직도 믿고 있어
세상이 이렇지만
1511
02:53:52,627 --> 02:53:54,662
사람들 마음은
착할 거야
1512
02:53:55,611 --> 02:53:58,238
정말 부끄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