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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렉터 박사와 저는
조용한 시간이면

 

저의 과학 수업
얘기를 했는데...

 

통신으로 심리학 수업을
듣는다지, 바니 간호사?

 

아닙니다

 

저나 렉터 박사나 심리학을
과학으로 간주하지 않았습니다

 

바니, 정신 병동
수용소에서 일할 때

 

클라리스 스탈링과
한니발 렉터가 교제하는 걸 봤지?

 

- 교제요?
- 서로 얘기를 나누는 것 말이야

 

네, 그래요
제가 보기엔 두 사람이...

 

상담료를 거저 먹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쓰시는군

 

우선 자네가
본 것부터 얘기해 보게

 

보고 느낀 점은 나중에 듣지

 

코델, 그러지 말게
바니라고 왜 의견이 없겠나

 

바니, 자네가 본 것에 대해
의견을 내놓게

 

두 사람 사이가 어땠지?

 

대부분의 경우 렉터 박사는

 

방문객의 질문에
전혀 응답을 안 했죠

 

그냥

 

눈을 빤히 뜨고
자신을 관찰하는 학자들에게

 

모욕을 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탈링의 질문에는
대답했죠

 

그녀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느꼈어요

 

그녀가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클라리스 스탈링과
한니발 렉터가 가까워졌군?

 

하지만 공식적인
만남의 범위 내에서였죠

 

그녀한테 반했던가?

 

 

고맙네, 바니
협조해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자네가 수집한
렉터의 소지품들은

 

전부 다 잘 간직하게

 

난 벌써 실컷 봤으니까

 

버저 씨

 

참, 깜빡했구먼
쿠키 하나쯤이야 먹어도 되겠지

 

- 그렇지, 코델?
-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 얼만가?
- 25만입니다

 

코델
25만 달러짜리 수표 끊게

 

" 한 니 발 "

 

이 상황에서
잠을 잔단 말이야?

 

어제 야간 작전이 있었어
지금 기력을 회복하는 중이야

 

"마약 단속청"

 

자, 전원 주목
주변의 약도다

 

실례합니다
워싱턴 시경 볼튼 경관입니다

 

배지에 쓰여 있군요
무슨 일이죠?

 

- 여기 책임자는 나요
- 특별 수사관 스탈링입니다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싫으니까
우리가 왜 왔는지 말씀드리죠

 

저는 에벨다 드럼고를
잘 알아요

 

조직 범죄 건으로
두 번 체포했었죠

 

마약청과 화기 단속국은 저를 도와
마약과 무기를 압수하러 나왔고

 

당신은 마약 퇴치에 대한
시장의 의지를 보여주러 나왔죠

 

코카인 건으로
기소된 직후니까

 

당신을 보내서
체면을 살리려는 속셈이겠죠

 

입이 걸쭉하시군

 

경관님, 제 일을 계속하도록
협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 전원 주목
뒤쪽은 생선 가게고

 

길 건너 일층이
마약 제조실이다

 

"FBI 수배자
에벨다 드럼고"

 

에벨다는 에이즈 환자다

 

궁지에 몰리면 침을 뱉거나
물 수 있으니까 조심하도록

 

볼튼 경관, 그 여자를
순찰차에 태울 때

 

카메라 앞이라고
그 여자 머리를 누르지 마세요

 

머리칼 속에
바늘을 숨겼을 거예요

 

체포는 실내에서 실시한다
길거리가 아니다

 

밴으로 최대한 접근해

 

내가 신호하면 우리는 정면을
마약청은 뒷면을 치고

 

시경은 마약청을 엄호한다

 

최소한 세 블록에 걸쳐
에벨다의 보초들이 있다

 

전에도 보초 때문에 놓쳤으니까
또다시 웃음거리가 되지 말도록

 

- 오늘 바쁘네요
- 그렇소

 

커피 한 잔 주세요

 

- 봤나?
- 네

 

- 잘돼?
- 어이

 

젠장, 저기 오는군
남자 셋이 에워쌌어

 

뭔가를 운반하고 있다
갓난아이다

 

브리검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취소하는 게 좋지 않을까?

 

동의합니다

 

전 대원
작전 취소다

 

- 위스키팀, 철수
- 버크, 철수

 

여기는 볼튼
목표물을 놓치지 마

 

작전 취소라니까요, 볼튼

 

- 어쨌든 우린 진입한다
- 볼튼, 관둬요

 

당장 취소해요

 

아기를 안고 있어요
아기를 안고 있다고요

 

- 전 대원 작전 취소다
- 총 치워, 볼튼

 

- 총을 들었어
- 날려버려

 

- 나쁜 자식
- 작전 개시, FBI다, 엎드려!

 

중지!
사격 중지!

 

엎드려!

 

에벨다
차에서 나와!

 

스탈링, 너야?

 

차에서 떨어져!

 

양손을 내밀어, 에벨다

 

제발 손을 들어

 

- 그간 잘 있었어?
- 그러지 마

 

뭘?

 

이젠 됐어
괜찮아

 

그래, 아가야
이젠 괜찮아

 

걱정 마
괜찮아

 

오늘 아침
가족과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존 브리검 요원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지난 금요일 작전 중
사망했으며 향년 40세입니다

 

브리검 요원 외에
다섯 명이 희생된 이번 작전은

 

텍사스주 웨이코 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유혈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일부에서는 법무부와 FBI가

 

판단력보다는 무력을 남용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전의 지휘관은
FBI 특별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으로서

 

10년 전 식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로부터

 

입수한 정보로

 

당시 테네시주 상원의원의 딸
캐서린 마틴을

 

구출해내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희생자 가족을 대표하는
텔포드 히긴스 변호사는

 

부당한 죽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코델

 

코델

 

- 네
- 법무부를 연결해주게

 

스탈링 요원
마약 단속청의 존 엘드리지 씨네

 

누난 부국장은 알 테고

 

라킨 웨인 씨는
공직 윤리국 소속이네

 

화기 단속국의
봅 스니드 씨

 

시장 보좌관 베니 홀콤 씨
그리고 폴 크렌들러 씨네

 

누군지 알겠지?

 

폴은 우리를 돕기 위해
법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파견됐네

 

바꿔 말해서
여기 있어도 없는 셈이야

 

신문이나 TV 뉴스는 보셨겠죠?

 

뉴스는 제 소관이 아닙니다
크렌들러 씨

 

그 여자는 팔로
아기를 안고 있었어요

 

사진도 있어요
뭐가 문젠지는 아시겠죠?

 

팔이 아니라
가슴에 매달고 있었죠

 

팔에는 기관단총이 있었고요

 

우린 당신을 도우려는 거요
스탈링 요원

 

그렇게 전투적으로 나오면
어떻게 돕겠소?

 

자유롭게 말해도 될까요?

 

화기 단속국이 FBI에 먼저 요청해
제가 그 일을 맡았어요

 

저도 노력했어요

 

내 판단을 분명히
전달했는데 묵살됐어요

 

그 때문에 유능한 요원이자
친구가 죽었어요

 

당신은 다섯이나 쏴 죽였소

 

상황 판단이
적절했다고 생각하시오?

 

이번 작전은 엉망이었어요

 

결국 내가 죽을지
아기 안은 여자를 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죠

 

난 선택했고 발포했어요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를 죽였어요

 

후회가 돼요
자책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걸로 끝냅시다

 

추후에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시간 낭비야

 

자네를 흠모하는
사람이 있네

 

볼품은 없지만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있지

 

메이슨 버저 기억하나?

 

렉터 박사의 네 번째 희생자죠
갑부이고

 

유일한 생존자예요

 

렉터에 관한 정보가 있는데
자네한테만 나눠준다는군

 

저한테만 준다고요?
필요하시면 압수하세요

 

- 그러긴 싫소
- 당신한테 말한 게 아녜요

 

당신한테 말할 때는
당신을 쳐다볼 테니까 그리 아세요

 

왜 압수 안 하죠?

 

일전에 10대 주요 수배자
명단에서

 

렉터를 제외시킨 적이 있지

 

버저가 화를 내더군
다 그런 거 아니냐고 했더니

 

상원을 통해서...

 

"애슈빌
버저 부동산"

 

우리를 괴롭히겠다고 했지

 

그 집안이 내는 정치 자금이

 

상원의원을
매수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부려먹을 순 있어

 

정말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말썽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좋은 기회잖소, 스탈링 요원
아닌 척 마시오

 

유명한 사건을
다시 맡는 거니까

 

에벨다 드럼고 사건
보도 문제는 내가 처리하겠소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난 안 좋아요

 

기쁨을 누릴 줄
모르는 모양이군요

 

크렌들러 씨
임무 수행 중에는

 

총을 맞을 수도 있어요

 

엄연한 현실이니까
받아들여야 해요

 

하지만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든 건

 

상관한테 뒤통수를
얻어맞는 거죠

 

명령을 충실히
따랐는데도 말이에요

 

기분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죠

 

자네 말이 맞네, 스탈링
허나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네

 

모든 게 달라집니다
제가 달라지니까요

 

안녕하세요? 코델 두믈링입니다
버저 씨의 주치의예요

 

안녕하세요?

 

저쪽 끝에
주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눈은
어둠에 적응하게 되어 있죠

 

16으로 평가됩니다

 

딜런, 경기가 나쁘다는

 

얘기뿐이군

 

안 되는 장사를 하는 게...

 

버저 씨
스탈링 요원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버저 씨?

 

- 무스탕 엔진 소리 같았는데?
- 맞습니다

 

- 5리터짜린가?
- 네

 

빠르겠군
코델, 자네는 그만 가보게

 

제가 함께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요

 

내 점심 식사를 챙기는 게
날 도와주는 걸세

 

마이크를

 

옷이나 베개에
달아도 될까요?

 

좋으실 대로 하시오

 

이렇게 하면
더 쉬울 거요

 

난 하느님께 감사하오
그 일 덕분에 구원에 이르렀지

 

스탈링 요원도
예수님을 영접하셨소?

 

- 신앙이 있소?
- 루터교 집안에서 자랐어요

 

내 질문은 그게 아니었소

 

특별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
번호 5143690

 

메이슨 버저 씨의
3월 20일 증언 내용임

 

- 여름 캠프 얘길 하지
- 버저 씨...

 

- 어린 시절의 멋진 경험이었소
- 나중에 하죠

 

아니요
지금 합시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아버님이 설립한
기독교 캠프였는데

 

가난하고 버림받은
소년, 소녀들이 많아서

 

초콜릿 하나만 주면
뭐든지 하려 들었소

 

성추행 얘기는
필요 없습니다

 

- 전 그냥...
- 괜찮소

 

검찰로부터 면책을 받았소

 

부활하신 예수님도
책임을 면해주셨고

 

그분은 아무도 못 당하지

 

렉터 박사의

 

치료를 받기 전부터
알던 사이였나요?

 

무슨 뜻이오?
사적으로?

 

그렇습니다
말씀하시기 불편하신 모양이군요

 

- 아니요, 부끄러운 것 없소
-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우린 평범하게 만났소
의사와 환자의 신분으로 말이오

 

- 어떻게 그가 집까지 갔죠?
- 물론 내가 초청했소

 

내 별채로 말이오

 

난 가장 섹시한 옷차림으로
그를 맞았소

 

나한테 겁을 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기색은
전혀 없더군요

 

이제 와 생각하면 우습지

 

내 장난감들을 보여주었소
올가미 등등 말이오

 

목을 매달 수 있었는데
진짜로 목을 매는 건 아니었소

 

매달리면 더 좋으니까...

 

좌우지간

 

그가 말했소
'메이슨'

 

메이슨
굉장한 걸 줄까?

 

얼씨구나 하고 받아먹었소
약 기운이 퍼지니 몸이 날 듯했소

 

그가 '메이슨, 미소를 보여줘'

 

'아이들의 환심을
살 때처럼 말이야' 해서

 

미소를 지었더니

 

'그래, 바로 그거였군' 하더군요

 

그러곤 깨진 거울 조각을 들고
내게 다가왔소

 

'한번 해봐'

 

네 얼굴을 벗겨

 

그리고 개한테
살점을 먹였소

 

아직도 미소가 남았어

 

더 벗겨

 

아냐, 아닌 것 같아

 

끝내주는군!

 

당시엔 멋있어 보였는데

 

버저 씨,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셨다고 하셨죠?

 

코델

 

어디서 났죠?

 

부에노스아이레스
2주 전에 받았소

 

- 포장은 어디 갔죠?
- 글쎄올시다

 

겉봉에는 별것 없었소
코델, 포장지는 버렸나?

 

그런 것 같군요

 

이런, 그래도 도움이 될 것 같소?

 

그랬으면 좋으련만

 

빨리 놈을 잡아서

 

최근에 자네가 당한
불명예도 벗어야지

 

- 감사합니다, 다 됐어요
- 렉터 박사가 수용소에 있을 때

 

친분을 맺었던가?

 

난 그런 줄 알고
내 얼굴을 벗겼소

 

우린 보다 문명스럽게
정보를 교환했죠

 

- 항상 유리를 사이에 두고?
- 네

 

- 우습지 않소?
- 뭐가요?

 

내 얼굴은 빤히 보면서

 

하느님 얘길 하면
고개를 돌리니까 말이오

 

- 뭐 좀 건졌어?
- 정말 이게 전부야?

 

지금은 그게 다야
전에는 많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없어졌어

 

손님만 제대로 만나면
목돈이 되는 물건들이니까

 

압수된 코카인이
없어지는 것과 같지

 

조금씩 조금씩 말이야

 

"볼티모어주
법의학 병원"

 

사람 살려!

 

이봐요, 바니
나 기억해요?

 

내 법적 권리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기록에 남겨주겠소?

 

나는 바니에게
미란다 원칙을 알려주지 않았다

 

렉터 박사를 언제
테네시 경찰에 넘겼죠?

 

렉터 박사한테 못되게 굴다가
다들 송장이 됐어요

 

딴 사람들은
사흘도 못 넘기고 죽었는데

 

당신은 6년이나
렉터 박사 손에서 살아남았군요

 

비결이 뭐죠?
친절만으로는 부족할 텐데

 

아뇨
그걸로 충분했어요

 

당신을 죽이러 올 거란
생각은 안 해봤나요?

 

일전에 렉터 박사가 그러더군요

 

가능한 한 무례한 자들을
먹는다고요

 

'한없이 무례한 자'
라고 하더군요

 

당신은요?
당신을 찾아갈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매일 적어도 30초는 하죠
어쩔 수가 없어요

 

늘 그 사람 생각이죠
나쁜 버릇처럼요

 

그 사람 물건은 어떻게 됐죠?
책이나 글, 그림...

 

수용소가 폐쇄될 때 다 버렸죠
예산 삭감 때문에요

 

렉터 박사가 서명한
'요리의 즐거움'이란 책이

 

어느 수집가한테
1만 6천 달러에 팔렸어요

 

아마도 가짜겠죠

 

판매인의 보증서에는
캐런 플럭스가 서명했던데

 

캐런 플럭스가 누구죠?
분명 잘 알 텐데

 

당신의 구직 신청서를 작성해서
'바니'라고 서명한 여자죠

 

세금 보고서도 마찬가지고

 

책이 필요하면
다시 찾아 드리죠

 

여자 간호사를 공격할 때
당신이 부러뜨린

 

렉터의 팔
엑스선 사진은 물론

 

당신이 가진 걸
다 내놔요

 

우린 밤이 되면
많은 얘기를 나눴소

 

비명 소리가
다 잦아들면 말이오

 

가끔은 당신 얘기도 했는데

 

- 궁금하지 않아요?
- 엑스선 사진이나 줘요

 

- 난 나쁜 사람이 아니요
-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나쁜 사람은 칠튼 박사죠

 

당신이 올 때마다

 

당신과 렉터 박사의
대화를 녹음했소

 

정말 진귀한 거죠

 

이제 나가
그만큼 울었으면 됐다

 

무슨 말을 했죠? 늦은 밤에
나에 대해 뭐라던가요?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특정 행동에 대해 얘기했죠

 

회전 비둘기들의 유전자를
예로 들더군요

 

높이 날아올라서는

 

역회전을 펼치면서
밑으로 내려오는 비둘기죠

 

작게 회전하는 비둘기와
크게 도는 비둘기가 있지

 

크게 도는 녀석들은
대가 끊겨

 

새끼들이 너무 크게 회전하다
땅에 부딪혀 죽으니까 말이야

 

스탈링 요원은
크게 회전하는 여자야, 바니

 

부모는 안 그랬길
바랄 수밖에

 

예기치 못한 사건의 흐름을
어떻게 피해 가겠나, 클라리스

 

잭 크로포드가 자네 꽁무니를
따라다니기에 내가 좀 도와줬지

 

내가 자네를 바라보면서

 

자네가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하는 게 좋아 그러는 줄 아나?

 

클라리스?

 

몰라요, 그런가요?

 

난 이 방에서
8년이나 썩었어, 클라리스

 

살아서는 결코
이 방을 못 벗어나겠지

 

난 밖을 보고 싶어

 

나무나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 필요하단 말일세

 

칠튼 박사에게서 멀리 떨어진
연방 시설로 가고 싶어

 

카포니의 서신들은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만약 이탈리아인이 아닌
펠 박사가

 

단테가 쓴 쪽지를 쥐고 있다면
그것을 알아볼까요? 아닐 겁니다

 

여러분, 중세 이탈리아어로
단테를 읽으셨겠죠

 

그의 이탈리아어 실력은
분명 감탄스럽습니다

 

외국인치고는 말이죠

 

과연 그가 르네상스 이전

 

피렌체 지역의 인물들을
이해했을까요?

 

아닐 겁니다

 

만약 그가 카포니 도서관에서
문서를 발견한다면...

 

예를 들어
카발칸티의 것이라 칩시다

 

과연 그가 알아볼까요?

 

아닐 겁니다

 

아직 논의 중이야

 

카포니의 서신들은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글리아토는 조카한테
자리를 주려는데

 

다른 학자들은
임시로 채용한 친구가 좋다는군

 

그렇게 단테에 대해 박식하다면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해보시오

 

한번 시켜보세요

 

- 기대하겠습니다
- 날을 잡도록 하죠

 

그럼 14일로 합시다

 

펠 박사님?

 

형사과의
리날도 파치 반장입니다

 

반장님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실례합니다
박사님의 전임자인

 

보나벤투라 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데
제가 알고 싶은 건...

 

전임자라니 그럼
제가 후임인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은 임명을 못 받았습니다

 

현재는 봉급 받고
도서관을 돌보는 정도죠

 

앞서 다녀간 형사들이

 

작별에 관한 말이나
자살 유서 같은 건 못 찾았습니다

 

혹시...

 

카포니 도서관의
서랍이나 책 사이에서

 

뭔가 나오면
곧바로 연락드리죠

 

감사합니다

 

담당 업무가 바뀌었군요

 

뭐라고요?

 

원래 모스트로 사건 담당이었죠?
신문에서 봤소이다

 

- 네
- 지금은 이 사건을 맡으셨군

 

내 생각엔 훨씬
경미한 건 같습니다만

 

글쎄요, 그러고 보니
박사님 말씀이 맞는 것 같군요

 

- 겨우 실종자라니
- 뭐라고요?

 

당신은 부당하게
밀려난 거요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가?

 

그런데 말이죠, 박사님

 

보나벤투라 씨의 사물이
아직 숙소에 남아 있습니까?

 

짐 가방 네 개에 목록과 함께
깨끗이 정돈돼 있소

 

유감스럽게도 유서는 없소

 

사람을 보내서
가져가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

 

어때?
단서는 있어?

 

단서야 많지
그자한테로 연결이 안 돼서 그렇지

 

- 이런 걸 매일 보고 산단 말이야?
- 이런, 맙소사

 

내가 기네스북에 올랐네

 

FBI 여성 요원 가운데

 

최다 사살 '기록 보유자'라는군

 

"클라리스"

 

- 자리 좀 비켜줄래?
- 물론이지

 

친애하는 클라리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네의 불명예와
수치를 지켜보았네

 

내 경우에는

 

갇혔다는 불편함만 빼면
불명예나 수치랄 것도 없었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군

 

감옥에서 대화할 때 보니까

 

순찰 경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자네의 가치 체계에
폭넓게 나타나더군

 

자네가 제임 검을
검거하고 나서 기뻐했던 것도

 

아버지가 기뻐하실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지

 

그런데 FBI가
자넬 망쳐 놨어

 

"FBI 요원
5명 사살"

 

자네의 불명예 때문에
아버지가 부끄러워할까?

 

소나무 관 속에 든 아버지가
자네의 촉망받던 미래가

 

끝장났다고 괴로워할까?

 

제일 굴욕스러운 게
뭐지, 클라리스?

 

자네의 실패 때문에 부모까지
실패자 취급을 받는 건가?

 

사람들이 이제부터 영원토록

 

자네 부모님이

 

이동식 주택에 살던

 

흰둥이 쓰레기라고 할까 봐
두려운가?

 

자네도 그렇게
취급당할까 봐?

 

그건 그렇고 FBI의
따분한 웹사이트를 들여다봤더니

 

내가 일반 범죄자 명단에서

 

10대 주요 수배자로
위상이 올라갔더군

 

우연의 일치인가
자네가 사건을 다시 맡은 건가?

 

그렇다면 잘된 일이지

 

나도 은퇴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 활동을 하고 싶으니까

 

자네는 지금
어두운 지하실에서

 

서류와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겠지

 

내 말이 맞았나? 사실대로 말하게
스탈링 특별 수사관

 

자네를 존경하는 오랜 벗
의학박사 한니발 렉터

 

추신, 틀림없이 이번 임무는
자네의 선택이 아니라

 

협상 조건의 일부였겠지

 

어쨌든 자네는 받아들였어
클라리스

 

자네 임무는
나를 파멸시키는 것이니까

 

축하를 해야 할지
어쩔지 모르겠군

 

어쨌든 신나게 즐겨보세
안녕, 'H'로부터

 

편지에 지문 일부가
있어요, 여기예요

 

- 증거물로는 부족하지만...
- 그자가 확실해요

 

언제 어디서 썼는지
알고 싶어요

 

종이는 별로
소용이 없어요

 

리넨 섬유가 든
고급품은 맞지만

 

전 세계의 문구점

 

천 군데를 뒤져야 할 만큼
희귀한 건 아니에요

 

잉크도 그렇고
밀랍도 마찬가지예요

 

라스베이거스 소인을
한번 살펴보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분명히 재발송됐어요

 

라스베이거스에
갈 리가 없어요

 

그의 취향에는
도저히 안 맞는 곳이에요

 

자네 몸을 훑어보는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 클라리스?

 

못 느낄 리가 없지

 

자네도 원하는 게 있으면
훑어보겠지?

 

좋아요
어떻게 한다고요?

 

안 돼
자네가 말할 차례야, 클라리스

 

범인 체포를 도와주면

 

섬으로 옮겨준다는
얘기 따윈 하지 마

 

등가 교환일세, 클라리스

 

내가 한마디 하면 자네도
한마디 해

 

사건 얘기 말고
자네 얘길 하게

 

등가 교환 말이야

 

할 건가 말 건가, 클라리스?

 

손에 크림을 발랐군

 

천연 용연향이 들었어요

 

테네시산 라벤더도 있고

 

뭔가가 또 있는데

 

- 양털
- 맞아

 

- 용연향이 뭐죠?
- 고래한테서 나오죠

 

미국에는 수입이 안 돼요
멸종 동물 보호 규정 때문이죠

 

어디서 구할 수 있죠?

 

그야 일본이죠
유럽에도 몇 나라 있고

 

파리나 로마, 암스테르담에서는
분명히 구할 수 있어요

 

런던도 가능해요

 

향의 혼합은
주문에 따라 이루어졌어요

 

어느 가게인지
알 수 있어요?

 

그럼요, 목록을 드리죠
짤막할 겁니다

 

- 오페라 표가 필요해
- 나한테는 한 장도 없어

 

매진이야
공연 제목도 모르는데 말이야

 

만족을 모르는
젊고 예쁜 아내가

 

오페라 표를 원하는군

 

- 베네티
- 네

 

- 뒤로 돌려봐
- 지금은 안 돼요

 

복사를 뜨는 중이거든요

 

이게 뭔가?

 

델라 스칼라 가
향수 가게의 감시 카메라요

 

FBI가 인터폴을 통해
요청해 왔어요

 

- 왜?
- 설명은 없었어요

 

설명이 없어?

 

좀 이상하긴 했어요
극비에 부쳐달라고 했거든요

 

"수신: 특별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

 

"미 연방 수사국"

 

"FBI 10대
주요 수배자"

 

"강력범 체포 프로그램"

 

"연방 자료에 대한
무허가 접근은"

 

"연방법에 저촉되며"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됩니다"

 

- 우리 오페라 가요?
- 응

 

- 미안, 갈 거야
- 표는 있어요?

 

없으니까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거지

 

뒷자리는 싫어요
이번엔 제대로 보고 싶어요

 

뒷자리는 절대 안 사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말이야

 

"접속"

 

"P프란체스코"

 

"FBI 10대
주요 수배자"

 

"우사마 빈 라덴"

 

"빅터 마누엘 가레나"

 

"한니발 렉터
현상금 25만 달러"

 

"무기 소지 및
최고 위험 인물"

 

"상세 검색
한니발 렉터 현상금"

 

"검색"

 

"한니발 렉터 현상금
검색 결과 1건"

 

"3백만 달러 지급"

 

"체포로 연결되는
제보에 한함"

 

"한니발 렉터
관련 제보는"

 

"1-212-555-0118로
연락 요망"

 

죽이고 싶을 만큼
자넬 괴롭히는 자들을

 

죽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인정해도 괜찮네

 

적의 살코기를 맛보고 싶은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니까

 

정말 황홀한 기분이지
어릴 적 최악의 경험은 뭐였지?

 

- 깜짝이야, 스탈링!
- 도와 드려요, 크렌들러 씨?

 

어두운 데 앉아서
뭘 하는 거요?

 

- 식인종에 대해 생각했죠
- 법무부 사람들도 생각하죠

 

알고 있소?

 

'그 여자는 렉터를
어쩔 셈일까?' 말이오

 

왜 희생자들을 먹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그게 어쨌다는 거요?

 

책을 쓸 거요
놈을 잡을 거요?

 

자기를 격분하게 만든
자들에 대한 경멸의 표시

 

또는 사회 봉사적
차원이라고 볼 수 있죠

 

플루트 연주자
벤자민 라스페일은

 

볼티모어 교향악단의
연주의 질을 높이려고

 

실력 없는 연주자의 췌장을
이사진에게 먹였죠

 

병당 7백 달러짜리
몽트라셰 포도주를 곁들여서요

 

놀랍군

 

그날 만찬은 프랑스산
초록색 굴 요리로 시작됐죠

 

췌장과 셔벗에 이어

 

여기 '미식 요리'에
나온 걸 보면

 

'재료가 밝혀지지 않은'

 

'검고 번들거리는
고기 스튜'가 나왔죠

 

그자는 게이 같소

 

- 왜 그렇게 생각하죠?
- 잘난 척 우쭐대는 꼴 좀 봐요

 

실내악이니 간식 파티니
무슨 감정이 있는 건 아니요

 

그런 사람들한테
동정심을 느끼는지 모르겠소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말이오
스탈링 요원

 

협조해 달라는 거요

 

독불장군 짓은 그만두시오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보고하시오, 알겠소?

 

나한테 협조하면

 

당신 앞길이
순탄해질 수도 있소

 

안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당신 이름 밑이 아니라

 

이름 자체에 선을 긋는 거요
그러면 끝장이지

 

폴, 왜 이러는 거죠?

 

마누라 치마폭이나
들추라고 한 건 잘못했어요

 

우쭐거리지 마요, 스탈링
이미 한참 옛날 일이오

 

내가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을까 봐?

 

게다가 이 동네는
촌뜨기 여자들이 널렸소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난 다시 시작해도 괜찮소

 

당신만 좋다면 말이오

 

언제든지 체육관에서 보죠

 

보호 패드 빼고요

 

일반 우편물과
섞여 나가지 않았나요?

 

아뇨, 속달로 보냈어요
발송장도 제가 직접 작성했고요

 

부탁하신 바로 다음 날에요

 

바로 부쳤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받으셨을 줄 알았는데요

 

다시 부쳐주시겠어요?

 

특별히 당신을 위해
하나 더 복사하죠

 

클라리스 요원, 맞아요?
클라리스라고 불러도 될까요?

 

스탈링 요원으로 불러주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프랑코 베네티입니다

 

프랑코 베네티 요원이오

 

- 감사합니다, 베네티 요원
- 네

 

- 그럼 내일 보내 드려요?
- 좋아요

 

안녕히 계세요

 

- 뭐 좀 찾았어?
- 아직은 없어

 

피렌체와 런던의
결과를 기다려 봐야지

 

지금 거신 전화는
사용하지 않는 번호이오니

 

확인 후 다시...

 

- 여보세요?
- 한니발 렉터에 관한 정보가 있소

 

경찰에는 연락하셨습니까?

 

경찰에 연락하시기를
권고합니다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어떤 거요?

 

불법의 소지가 없도록
변호사와 상의하십시오

 

제네바에
전문 변호사가 있습니다

 

무료 전화번호를 드릴까요?

 

전화번호는
00-412-3317입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보세요?
- 네

 

- 방금 누군가와 통화를 했는데...
- 10만 달러 선불을

 

받으려면

 

어떤 물체에 정확하게 찍힌
지문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문이 수배자의 것으로
확인되면

 

제네바 소재
크레디 스위스 은행에

 

보상금 잔액이 예치됩니다
잔고 확인을 위해서는

 

24시간 전에
은행 측에 연락하십시오

 

불어로 다시 듣고 싶으시면 2번
스페인어는 3번, 독일어는...

 

"카포니 도서관"

 

- 펠 박사님, 파치 반장입니다
- 카메라로 보고 있소

 

올라오시오

 

펠 박사님?

 

저기요?

 

펠 박사님?

 

박사님?

 

계십니까?

 

찰칵!

 

누굴 데려오라고
할 걸 그랬소

 

짐이 좀 무거워서 말이오

 

박사님께서 좀 도와주시죠
층계 밑까지만요

 

그러죠, 갑시다

 

여기요

 

- 저게 목록인가요?
- 그렇소

 

- 봐도 되겠습니까?
- 물론이오

 

성이 파치라니
유명한 파치 가문의 후손이겠군요

 

혹시 베키오궁에서
교수형 당한 조상이 있지 않소?

 

프란체스코 파치

 

목에 밧줄이 걸린 채
나체로 창밖으로 내던져졌소

 

대주교와 나란히
차가운 벽에다

 

발버둥치다가 죽었지

 

일전에 도서관에서 그 광경을
묘사한 멋진 그림을 찾았는데

 

원하신다면 빼내 드리리다

 

그랬다가는
도서관 관장직이

 

아예 물 건너갈 수도
있을 텐데요?

 

당신만 입 다물면 그만이오

 

프란체스코의 죄목이 뭐였소?

 

줄리아노 메디치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죠

 

- 누명이었던가?
- 아뇨, 아마 아닐걸요

 

그러면 혐의가 아니라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구먼

 

피렌체에서 파치라는 이름으로
살기가 껄끄러울 것 같구려

 

5백 년이 흘렀어도 말이오

 

뭐, 별로요

 

사실 이 얘기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없어요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는 건 아니요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당신
배경 때문에 출세 못 하는 거요

 

유감이오, '반장'
난 너무 솔직한 게 탈이라오

 

잠시 실례하겠소
곧 돌아오리다

 

당신이 서 있는 방은
15세기에 지어졌소

 

아름답군요

 

네, 그렇소

 

불행하게도 난방 시설 역시
같은 시기에 설치된 것 같소

 

- 유감이군요
- 그래요

 

좋습니다
짐을 내립시다

 

시체만큼이나 무거울 거요

 

- 세트는요?
- 8천이오

 

좋아요

 

- 이 팔찌는 얼마죠?
- 5만입니다

 

사겠소

 

솜씨 좋군

 

지갑을 훔치려 하면
그가 네 손목을 잡을 거야

 

-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요?
- 이번엔 달라

 

팔찌에 선명하게
지문을 못 찍어 오면

 

솔리시아노 감방에서
여름 내내 썩을 줄 알아

 

- 팔찌나 주세요
- 더러운 손부터 닦아

 

저기 온다

 

됐어요

 

손목을 제대로 잡더라고요

 

내 쌍방울을
찌르려고 했지만

 

내가 피했죠

 

- 내가 봐줄게
- 그만둬요

 

지문이 일치합니다, 버저 씨

 

잡았다!

 

"사르디니아"

 

- 카를로?
- 메이슨 씨?

 

잘 지냅니다

 

- 뵈러 갈까요?
- 곧 만나야지

 

하지만 우선
아이들을 모으게

 

- 지금이오?
- 그래

 

전혀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날이 왔네

 

코델이 관련 서류들을
동식물 검역 당국에 보낼 거야

 

자네는 사르디니아에서
수의 진술서를 발부받게

 

- 녀석들은 어떤가?
- 덩치가 엄청나요, 아주 크죠

 

토마소

 

- 뭐라고?
- 네, 아주 크다고요, 엄청나요

 

270킬로그램은
나갈 겁니다

 

대단하군!

 

들리세요?

 

들어봐요!

 

난 저 소리가 너무 좋아

 

대단해

 

보상금 잔액은
박사를 생포한 후 지불됩니다

 

체포는 직접
안 하셔도 됩니다

 

누군지만 알려주세요

 

당신의 협조는

 

그 정도 선에서 그치는 편이
더 나을 듯싶습니다

 

나도 합류하겠소
확실하게 하고 싶으니까

 

전문가들에게 맡기시죠

 

내가 전문가요

 

공연은 어땠소, '반장'?

 

아주 좋았어요

 

알레그라, 펠 박사님이셔
카포니 도서관의 관장님이야

 

파치 부인
영광입니다

 

박사님은 미국인이죠?

 

태생은 아니지만
여행은 많이 했죠

 

미국에 꼭 가보고 싶어요
특히 뉴잉글랜드주요

 

거기 음식이 아주 좋죠

 

공연 중에
오페라 가사에 심취하시던데

 

마음에 드실 겁니다

 

- 단테 '새로운 삶' 첫 소절이군요
- 아름답죠

 

- 리날도, 이거 좀 봐요
- 보고 있어

 

'사랑의 희열이란'

 

'그가 내 심장을
손에 쥐고 있는 순간'

 

'그의 품에서
면사포를 쓴 나의 귀부인이'

 

'잠이 들었네'

 

'그가 그녀를 깨워
몸을 떨며 복종하는 그녀에게'

 

'손에 든 뜨거운
심장을 먹였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가는 그를 보았네'

 

펠 박사님, 딱 한 번 만난
여자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게

 

가능할까요?

 

매일 그녀에 대한
갈망을 느끼고

 

그녀를 보는 것으로
활기를 얻는 것 말인가요?

 

가능하죠

 

하지만 과연 여자는
그의 고통을 보면서

 

함께 아파할까요?
시집은 선물로 드리죠

 

- 아니에요
- 받아주십시오

 

반장님, 부인

 

또 뵙죠

 

- 뭘 좀 먹어요
- 그러지

 

안 될 것 없지

 

"C스탈링"

 

"접속자 명단"

 

당신이에요, 박사님?

 

수사과 판돌피니입니다

 

리날도 파치
반장님 좀 바꿔주세요

 

미 연방 수사국의
클라리스 스탈링입니다

 

잠깐만요

 

- 반장님, FBI예요!
- 없다고 해

 

파치요

 

파치 반장님
FBI의 클라리스 스탈링 요원입니다

 

막 퇴근하려는 참이었습니다

 

- 내일 전화 드려도 될까요?
- 잠깐만요

 

우선 향수 가게의

 

감시 카메라 테이프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장님 휘하의
베네티 형사가 수고해주셨어요

 

베네티 형사와
통화할 수 있을까요?

 

- 죄송합니다만 퇴근했어요
- 좋습니다

 

반장님한테 직접 말씀드리죠

 

중요한 선약이 있어서요

 

반장님
제가 쫓고 있는 자가

 

그 테이프에 찍혀 있습니다
바로 한니발 렉터죠

 

- 누구요?
- 한니발 렉터 박사요

 

- 못 들어보셨나요?
- 글쎄요

 

테이프는 그가 현재 또는 최근까지
피렌체에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 그래요?
- 지극히 위험한 인물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14명이나 죽였어요

 

- 그만 가야겠소, 미스...
- 스탈링이에요, 잠시만요

 

- 정말 못 들어본 이름인가요?
- 그렇소

 

참 이상하군요

 

그곳의 누군가가 강력범 자료에
접속해서 렉터 박사에 대해

 

꽤 지속적으로 알아봤더군요
반장님 컴퓨터로 말이에요

 

여기선 컴퓨터 임자가
따로 없소

 

모스트로 사건을 맡은 형사들이
살인범의 인상착의를 보려 했겠죠

 

저는 지금 반장님 댁
컴퓨터를 말하는 겁니다

 

직접 체포하시려는 거죠?
보상금 때문에요?

 

어떻게 말해야
알아들으실지 모르겠지만

 

멤피스에서는 구금 상태에서도
경찰 셋을 죽였어요

 

한 명은 얼굴 가죽을 벗겼죠
당신도 죽일 겁니다

 

놈을 데리고
당장 토스카나를 뜨고 싶소

 

염려 마시오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줄 테니

 

발부터요

 

그의 탐욕과
황제를 배반한 죄 때문에

 

피에르 델라 비냐는
두 눈이 뽑히고 투옥됐습니다

 

단테는 '지옥 순례' 중
일곱 번째 단계에서 그를 만나죠

 

가리옷 사람 유다 역시
목을 매달아 죽었으므로

 

단테는 두 사람이
연관됐다고 봤습니다

 

탐욕으로 말이죠

 

사실, 중세에는 탐욕과 교수형이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십자가형을 묘사한
최초의 유물입니다

 

조각된 상아 상자인데 서기
4세기경 갈리아 지방 유물이죠

 

목을 매단 유다의 자살도
묘사되어 있는데

 

얼굴이 밧줄 걸린
가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베네벤토 성당 문에
묘사된 유다의 모습입니다

 

내장이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파치 '반장님'

 

어렵사리 반장님의
전화번호를 알아냈어요, 왜냐면...

 

- 죄송합니다
- 천만에, 잘 오셨소

 

- 이리 앉으시죠
- 고맙소

 

신곡 중 '지옥'편을 묘사한
15세기의 이 조각판에는

 

피에르 델라 비냐의 몸이
피 흘리는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가리옷 사람 유다와의
불필요한 비교는 생략하죠

 

단테에게는 삽화가
필요 없었습니다

 

그의 천재성은
지옥에 있는 비냐로 하여금

 

여전히 목매달린 듯
캑캑대는 소리로

 

말을 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탐욕과 교수형
그리고 자멸을 얘기하죠

 

'스스로 집을 지으리'

 

'나의 교수대가 되어다오'

 

신사 숙녀 여러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학문과는 거리가 멀지만
적임자이신 것 같군요

 

고맙소

 

- 제가 한잔 사겠습니다
- 호의를 받아들여야죠

 

- 짐을 챙겨서 오겠소
- 천천히 하세요

 

 

알레그라, 예정보다
귀가가 좀 늦을 것 같아

 

펠 박사님과 한잔 하려고

 

저기 사람들이 나오는군요

 

그만 끊을게
집사람이었어요

 

사람들한테 이걸
깜박하고 안 보여줬군요

 

어떻게 이걸 빼먹었을까
일전에 말했던 그림 말이오

 

카포니 도서관에서 찾았지

 

알아보겠소?

 

이름도 나와 있소
내가 알려준 이름 말이오

 

"프란체스코 파치"

 

당신의 조상일세, 반장
바로 이 건물 창문에 매달렸지

 

프란체스코 파치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네
난 지금 고민 중이라네

 

자네 부인을 먹을까 말까

 

내가 원하는 걸 알려준다면
반장 나리

 

식사를 거르고
피렌체를 뜰 수도 있지

 

내가 질문을 할 테니
어떻게 할지 두고 보자고, 알았지?

 

그러니까...

 

날 버저에게 팔아넘겼나?

 

'네'는 두 번, '아니요'는 한 번
깜빡여, 버저에게 날 팔았나?

 

그렇군, 잘했네, 놈의 부하들이
밖에서 날 기다리지?

 

한 번 깜빡였나?
헷갈렸구먼

 

제발 혼동 말게

 

어쨌든 파치 부인의
살을 저며야 할 것 같으니까

 

동료들한테 내 말을
한 적 있나?

 

아닐 줄 알았어

 

알레그라에게는 말했나?

 

아냐? 확실해?

 

믿어주지

 

좋아, 시작하자고

 

좋아

 

심장이 엄청 떨리네

 

아, 심장이 아니었군
내가 받을까?

 

당신의 지역 본부장과
통화했어요

 

나한테 고마워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당신은 살아남을 테니까

 

파치 반장님?

 

클라리스인가?

 

오랜만이야, 클라리스
나쁜 소식을 전해서 유감이로군

 

- 그 사람 죽었나요?
- 내 편지는 받았나?

 

스킨 로션은 어땠나?
특별히 자넬 위해 만들었는데

 

그 사람 죽었나요?

 

난 이 세상에서

 

자네와 얘기하는 게
제일 좋아

 

그런데 지금은
얘기할 상황이 아니구먼

 

날 용서하게
나중에 보세

 

오랜 친구일세

 

잠깐만 참아
다 됐어

 

난 뒤로 간다!
어쩔 수 없으면 죽여 버려!

 

내장을 그냥 둘까
가리옷 사람 유다처럼 꺼낼까?

 

또 헷갈렸나?
괜찮다면 내가 결정해주지

 

카를로!

 

카를로!

 

좋은 저녁이야

 

코델!

 

자네는 저게 작별 인사 같은가
아니면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 같은가?

 

자네 생각은 어떤가?

 

렉터가 스탈링을 겁탈하고
죽이고 먹는다는 건가?

 

아마 셋 다겠죠

 

순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내 생각은 이렇네

 

바니가 아무리 그들의 관계를
로맨틱하게 포장하고

 

'미녀와 야수'로
꾸며 댄다 하더라도

 

나의 경험상
렉터의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치욕과 고통을 주는 거야

 

이놈의 마스크 좀 벗겨
숨이 막혀

 

놈은 보호자인 양 접근하지

 

나한테도 그랬고
그녀한테도 그랬어

 

하지만 놈을 흥분시키는 건
인간의 비참함이야

 

놈을 유인하려면

 

스탈링을 비참하게
만들어야 해

 

그 여자가 비참해지면
놈이 매력을 느낄 거야

 

놈도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암시를 줘야 해

 

토끼가 울음 소리를 내면
여우가 곧바로 달려가지

 

하지만 도우려는 건 아냐

 

- 이해가 안 되는데요
- 이해할 게 뭐 있나, 폴?

 

자네한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만 알면 그만이지

 

그게 아니라 스탈링이
왜 이걸 숨겼을까요?

 

청렴하고 곧은 여자거든요

 

제출을 안 한 건
못 받았기 때문이고

 

못 받은 건
발송이 안 돼서고

 

발송이 안 된 건
렉터가 안 써서 그렇고

 

렉터가 안 쓴 건
내가 썼기 때문이지

 

어떻게 생각하나?

 

스탈링이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는 편이 좋겠죠

 

이러쿵저러쿵 그만하고
얼마면 되겠나?

 

다섯이오

 

따져보지도 않고
다섯이란 말인가?

 

사건의 중요도를 감안해야지

 

50만 달러 되겠습니다

 

훨씬 낫지만 아직 부족해

 

- 잘될까?
- 그럼요

 

- 보기엔 안 좋겠죠
- 좋은 게 있었나?

 

나쁜 자식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에요

 

그럼 그게 당신
지하실 서재에서 발견된 건

 

어떻게 설명하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으세요?

 

제가 도대체 왜
저걸 감춘단 말이에요?

 

거기에 쓰여 있는
내용 때문이겠지

 

내가 보기엔
러브레터 같던데

 

지문은 확인했나요?

 

- 지문은 흔적도 없어
- 필체 분석은요?

 

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넬 이해 못하는 걸까, 클라리스?

 

자네가 삼손이 낸
수수께끼의 답이라서 그래

 

자네는 사자 입 안의 꿀이야

 

그 사람 같은데

 

게이 같다는 뜻인가요?

 

발정 난 쌍방울 같아

 

- 국장님, 저도...
- 스탈링 요원

 

자네를 정직에 처하겠네

 

실수가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말일세

 

실직 수당과 의료 혜택은
계속 받을 수 있네

 

피어샐 요원에게
무기와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 저도 발언권을 행사하겠어요
- 해보게

 

버저 씨가 렉터를
노리는 것 같아요

 

복수를 하려고요

 

크렌들러 씨가
그와 공모하여

 

FBI의 활동을 그런 목적에
유용하는 것 같습니다

 

크렌들러 씨는
아마 대가를 받겠죠

 

선서 안 하는 걸
다행으로 알아

 

선서할 테니 당신도 해요!

 

클라리스
증거가 불충분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복귀할 수 있어

 

하지만 그동안
말과 행동을 섣불리 했다간

 

복귀는 꿈도
못 꾸게 될 거야

 

직무 정지 이후
내사를 받고 있는

 

클라리스 스탈링 요원은
경력 10년의 베테랑으로서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인터뷰하여 유명해진 바 있습니다

 

법무부 대변인

 

폴 크렌들러 씨입니다

 

- 왔다
- 크렌들러 씨!

 

오늘 아침
법무부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왔나요?

 

FBI와 법무부는 혐의 사실을
신중히 검토 중입니다

 

"폴 크렌들러
법무부 대변인"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스탈링은 최고의 요원입니다

 

- 나가면 안 돼
-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매우 충격적일 겁니다

 

법무부와 FBI가
공동으로 내린 결정입니까?

 

그녀를 비난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착하지

 

이것도요

 

"커프리녹스"

 

좋은 여자 같아요
나한테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죠

 

안 그래요?

 

회전 비둘기가
뭔지 아나, 바니?

 

하늘 높이
빠르게 솟구쳤다

 

회전을 하면서
빠르게 내려오는 비둘기야

 

작게 회전하는 비둘기와
크게 도는 비둘기가 있지

 

크게 도는 녀석들은
대가 끊겨

 

새끼들이 너무 크게 회전하다
땅에 부딪혀 죽으니까 말이야

 

스탈링 요원은
크게 회전하는 여자야

 

부모는 안 그랬길
바랄 수밖에

 

여보세요?

 

그 전화는 배터리가
거의 다 됐어

 

바꿔주고 싶었지만
자넬 깨우기 싫었지

 

충전기에 있는 배터리를 써

 

지금쯤 파란불이
들어왔을 거야

 

통화가 길어질 텐데
중간에 끊기면 안 되지

 

정직을 당하긴 했지만

 

자네는 업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테지

 

그러니까 잠시 전화를 끊고
충전기에 있는 배터리로

 

바꾸게

 

3초 정도면 되겠지?
준비됐나?

 

- 네
- 시작

 

- 훌륭하군
- 고마워요

 

클라리스,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등록 안 된 무기를

 

소지했다가 적발되면
처벌이 무거워

 

그래도 필요하다면 가져오게
이젠 차에 타

 

우리가 이러는 건
눈을 뜨고 얘기하는 자네 모습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야

 

날 흥분시키는 게 아니라
기쁘게 하지

 

자넨 발이 예뻐

 

지금 어딘가?
크게 말해

 

- 매사추세츠 가예요
- 진입해

 

우선 자네 기분을
말해줄 줄 알았는데 말이야

 

무슨 기분요?

 

자네 상관들이
자넬 어떻게 취급했는지

 

앞으로의 경력이라든가
자네 인생에 관해서 말이야

 

전 박사님 얘길 듣고 싶어요

 

- 다음 교차로는 뭔가?
- 캐피틀 가요

 

두 블록 더 가서 유니온역에

 

주차해

 

내 인생은 얘깃거리가 없어

 

그동안 겨울잠을 잤지

 

좀 쉬었어
하지만 이제 다시 복귀했네

 

난 행복해
매우 건강하고

 

- 하지만 난 늘 자네가 걱정이야
- 난 괜찮아요

 

괜찮긴 뭐가 괜찮은가

 

FBI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사랑은 커녕

 

미움만 받고 있잖은가

 

일 때문에 포기한
남편과 애보다 자넬 더 미워하지

 

왜 그런 것 같나?

 

- 왜 자넬 그토록 미워할까?
- 말해봐요

 

말하라고? 이렇게 딱할 수가
보면 모르나?

 

자넨 정의를 위해 봉사하지만
그들은 아니야

 

자네는 자네의 선서를 믿지만
그들은 아니야

 

자넨 양 한 마리라도
보호하려 하지만 그들은 안 그래

 

자네가 그들과 달라서
싫어하는 거야

 

증오하지만 부러워하기도 해

 

놈들은 약하고
버릇없고 신념도 없어

 

메이슨 버저가
박사님을 죽이려 해요

 

저한테 항복하시면
안전을 보장해 드리죠

 

그럼 내 감방에서
손을 잡아줄 건가, 클라리스?

 

재미있을 텐데

 

메이슨 버저는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닐세

 

누구도 상상 못 할 방법으로
나에게 고통을 주고 싶어 하지

 

알다시피 좀 비뚤어졌거든

 

- 그를 만나 보았나?
- 네

 

- 직접 대면했던가?
- 네

 

- 미남이지?
- 박사님?

 

렉터 박사님?

 

얘길 계속하지

 

앞으로 어쩔 셈인가?

 

소중한 걸 모두

 

- 빼앗겼는데 말이야
- 저도 모르겠어요

 

66번 고속도로에 있는 모텔에서

 

객실 청소부로 일할 생각은 없나?

 

자네 엄마처럼 말이야

 

알립니다

 

클라크 부인
게이트 B로 와주십시오

 

지금 무슨 생각인가?

 

내 말을 듣고 있나
전직 특별 수사관 스탈링?

 

혹시 내 위치를
알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나?

 

- 전 미행당했어요
- 알아, 벌써 봤네

 

진퇴양난이로군
안 그래?

 

저들이 나에게 접근하도록
계속 나를 추적할 건가?

 

아니면 자네의 능력으로

 

저들과 나를
한꺼번에 막을 수 있다고

 

믿는 건가?

 

엄청 지저분해질 수도 있어
생선 가게를 생각해봐

 

- 클라리스
- 네?

 

- 내가 해줄까?
- 뭘요?

 

자네한테 상처 준 자들을
벌주는 것 말이야

 

비명을 지르며
사과하게 만들어 줄까?

 

괜히 말했군

 

자네 같이 옳고 그름을
철저하게 따지는 사람은

 

공범이 된 느낌이겠지

 

- 안 도와주셔도 돼요
- 당연하지

 

그 말은 잊게

 

피에로

 

클라리스, 지척이었어
정말 가까이 있었는데 말이야

 

이젠 다시 멀어지는군
아, 됐어

 

난 오늘 자네에게 매우 관대했고
단서도 충분히 줬지

 

- 그만 가겠네
- 박사님

 

마음에 들지 모르겠군
안녕

 

어서!

 

저리 비켜요!

 

히스테리 환자일수록
히스테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전 정말 히스테리 아녜요
차분하다고요

 

다시 한번 묻겠는데
잘 생각해보고 대답하게

 

그간 자네가 이룬 성과와
선서한 내용도 생각하게

 

뒤에 두 명 한 명은 운전

 

또 한 명을 뒤에 실었는데

 

렉터 박사 같았어요
차량 번호는 이미 넘겼어요

 

증인들 앞에서
다시 보고합니다

 

좋아

 

납치로 인정하지

 

이 지역 경찰을 보내겠네

 

영장 없이
수색 가능하다면

 

- 저도 가도록 해주세요
- 아냐, 자넨 못 가

 

자넨 집에 가서
내 연락을 기다리게

 

뭔가 발견되는 대로
알려줄 테니

 

버저 씨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 경찰은 항상 환영입니다

 

- 전화
- 어디로 할까요?

 

카를로한테

 

피에로!

 

나 하나 줘

 

- 여보세요?
- 놈은 어떤가?

 

잡니다

 

집으로 데려오게

 

클라리스 스탈링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전화 받아, 스탈링
아무것도 없었어

 

참고로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정직을 당한 수사관은
수사관이 아냐

 

자넨 일반인이야

 

목욕이나 하면서 푹 쉬게

 

'힐로코에루스 마이너차게니'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 거 생각나나?

 

안 나?

 

보다 알아듣기 쉬운 표현으로
네 기억을 되살려

 

무슨 짐승인지
알게 해주지

 

앞니 세 쌍

 

뾰족한 송곳니 한 쌍

 

어금니 세 쌍

 

소구치 네 쌍
아래 위로

 

도합 44개의 이빨을 가진
산림멧돼지야

 

오늘 식사의 시작은
'얇게 저민 고기'로 하지

 

네 발이지

 

주요리는 나머지 네 몸뚱이인데
7시간 후에 요리를 시작하겠다

 

그동안에

 

전채 요리를 먹은
효과를 볼 수 있겠지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 말이야

 

지금 나를 몽땅

 

개한테 먹이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겠지

 

아냐, 메이슨

 

난 지금의 네 모습이
훨씬 좋아

 

그럼 저녁은 8시에 하지

 

오늘 저녁 연회에는
자네도 참석해

 

알았나, 코델?

 

괜찮으시다면
전 되도록 참석 안 했으면 합니다

 

되도록?

 

안 온단 말이지?

 

지금쯤 네 동생도
너처럼 악취를 풍기겠지

 

꼼짝 마!
모두 손들어!

 

조용히 해!

 

무슨 소리지?
코델, 서둘러!

 

모두 엎드려

 

- 어서와, 클라리스, 다시 모였군
- 닥쳐요

 

- 걸을 수 있어요?
- 해보지

 

- 보기 좋군
- 풀어 드리죠

 

건드리면 쏠 거예요

 

- 알았네
- 말만 잘 들으면 살 수 있어요

 

정말 기독교인처럼 말하는군
서둘러

 

나한테 칼을 주면
훨씬 빨리 끝날 걸세

 

다락에 또 한 명 있어
아냐, 클라리스, 내 뒤야

 

코델, 놈을 쏴!
총을 꺼내서 놈을 쏴!

 

- 감옥 가라고요?
- 그래!

 

- 난 말려들기 싫어요
- 벌써 말려들었어!

 

- 어서 해!
- 싫어요

 

- 하라니까!
- 코델, 그자를 밀어 버려

 

내가 했다고 하면 돼

 

코델!

 

코델?
코델, 코델!

 

메리, 주말에
별장에서 머리 좀 식히려고

 

일찍 나왔어

 

어떤 전화도
이쪽으로 돌리지 마

 

누구 전화든 상관없어

 

이것 봐, 메리
독립기념일이잖아, 고마워

 

이건 뭐야?

 

- 마침 와인까지 가져왔군
- 안 돼!

 

이건 전혀 안 아파

 

전화를 추적했습니다
10분이면 병력이 도착할 겁니다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그곳을 빠져나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전화를 잡고 계세요

 

여보세요?
듣고 계십니까? 여보세요?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줘야 해

 

그거 양파예요?

 

지중해 앵두하고

 

버터 냄새가 좋군요

 

- 배가 고픈가, 폴?
- 엄청 고파요

 

주요리는 뭐죠?

 

물어보면 안 돼
놀라움이 반감될 테니까

 

왜 일어났나, 클라리스?
다시 침대로 가서 쉬어

 

배고파요

 

- 안녕, 폴
- 예의를 차려야지, 폴

 

- 스탈링 요원에게 인사해
- 안녕, 스탈링 요원

 

항상 당신이
밥 먹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손에 든 게 뭔가?
내 머리통을 내려치려고?

 

식탁에다 놓게

 

- 착하기도 해라
- 그거 내 거야

 

이젠 앉아

 

클라리스, 사랑스런 드레스로군
매우 아름다워

 

- 어떻게 생각하나, 폴?
- 좋아요

 

- 멋있어요
- 그렇지

 

기도해야지, 폴?

 

- 내가요?
- 그래

 

- 기도요?
- 그럼

 

좋아요
고개를 숙이세요

 

하느님 아버지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저희를 용서하세요
스탈링 같은 쓰레기도요

 

제 밑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아멘

 

정말이야, 폴

 

바오로 사도도
자네만큼은 못했을 거야

 

그분도 여자를 싫어했지

 

- 와인 좀 마셔도 돼요?
- 안 마시는 게 좋을걸

 

모르핀과 섞이잖아

 

국물 좀 마시는 게 어때?

 

스탈링

 

아까 기도 중에
자네 일자리를 제안한 거야

 

- 난 국회로 진출하거든
- 그래요?

 

선거 운동할 때
한번 들러

 

사무 좀 봐줘
타자나 서류 정리는 할 줄 알지?

 

받아쓰기는 어때?
한번 받아 적어 봐

 

워싱턴에는 촌뜨기
여자들이 널렸다

 

벌써 적었어요
전에 했던 말이잖아요

 

폴, 무례하군
난 무례한 사람은 질색이야

 

국 좀 마셔
말 잘 들어야지, 어서

 

잘했어

 

맛이 별로예요

 

자네 수프에 뭘 첨가했는데
양념하고 안 맞나 봐

 

하지만 다음 요리는
먹다가 누가 죽어도 모를걸

 

이러지 마, 클라리스
그래, 착하지

 

좋아

 

박사님!

 

걱정되는 모양인데
뇌 자체는 통증을 못 느껴

 

예를 들어 폴은
이 부분이 없어도 상관없어

 

전두엽의 일부인데 예절을
관할하는 부분으로 알려졌지

 

국경 검문소에 배포된

 

박사님 사진은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요

 

- 협상해요
- 협상이라니?

 

- 알려 드릴 테니 그만하세요
- 그 말을 하니까 입맛이 어때?

 

동전을 빠는 듯
불쾌하지 않은가?

 

클라리스가 누구죠?

 

스탈링 요원 말이야
대화를 따라오기 힘들면

 

끼어들지 마

 

폴, 나예요
내가 스탈링이에요

 

여길 봐

 

바로 이것이
뇌를 감싸고 있는 막이야

 

와인 좀 주세요!

 

냄새가 끝내줘요

 

자, 작은 조각으로 맛 좀 보겠나?

 

와인 좀 달라니까요

 

- 맛도 좋아요
- 알았어, 조금만 주지

 

안 마셔?

 

기회만 된다면
내 목숨을 빼앗을 거지?

 

목숨은 아녜요

 

자유를 뺏는 게
생명을 빼앗는 거야

 

그렇게 한다고 FBI 작자들이
자네를 다시 받아줄까?

 

자네가 그들을 싫어하는 만큼
그자들도 자네를 싫어해

 

훈장이라도 줄 것 같나
클라리스?

 

액자에 넣어서
벽에다 걸어 놓고서

 

자네의 용기와 청렴함을
되새기려고 그러나?

 

원하는 게 그것이라면
자넨 거울만 들여다보면 돼

 

함부로 주둥이 놀리는 여자는
절대 고용 안 할 거야

 

폴?

 

내 말 잊었나?

 

손님들한테 무례하게 굴면
애들 식탁으로 보낸다고 했을 텐데

 

앉아 있어, 클라리스, 폴이
설거지랑 커피 준비를 도와줄 거야

 

내 말이나 잘 생각해봐

 

커피

 

난 지구의 반을 돌아서
자넬 보러왔어, 클라리스

 

날 보내줄 거지?

 

말해 봐, 클라리스

 

이렇게 말해 봐

 

그만해요
날 사랑한다면 그만해요

 

꿈 깨시지

 

'꿈 깨시지'

 

역시 맘에 들어

 

정말 재미있군, 클라리스

 

난 시간에 쫓겨
열쇠는 어디 있나?

 

열쇠 내놔

 

어쩔 수 없군

 

손목 위로 할까
아래로 할까, 클라리스?

 

끔찍할 거야

 

손들어!

 

신분을 밝혀라!

 

클라리스 스탈링이다

 

FBI 소속이다!

 

"딘 & 델루카"

 

- 안녕?
- 안녕하세요? 그게 뭐죠?

 

철갑상어 알이야

 

"벨루가"

 

저건요?

 

무화과야

 

이건요?

 

이거?

 

별로 안 좋아할 텐데

 

맛있어 보여요

 

- 맛이야 좋지
- 먹어봐도 돼요?

 

너도 보통이 아니구나

 

- 기내식은 못 먹겠어요
- 먹어서도 안 돼

 

내 기준으로는
음식도 아니야

 

그래서 난
내 걸 가지고 다닌단다

 

어떤 걸 먹어볼래?

 

먹어도 괜찮을 것 같구나

 

네 엄마도 말씀하셨고
우리 어머니도 분명히 말씀하셨지

 

아주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셨지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해라'

 

입 벌려

 

안녕, H

 

" 한 니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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