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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5월 9일”

 

히틀러는 체코,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은

 

유럽 정복을 위해
독일군 3백만 명을

 

벨기에 국경에 집결시켰다

 

신뢰를 잃은 영국 의회는
네빌 체임벌린을 대신할

 

후임 총리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다키스트 아워”

 

정숙해주세요!
정숙!

 

의장님!
의장님!

 

정숙!
다음 발언자는

 

정숙!

 

야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 의원입니다

 

의장님

 

제 말뜻이 잘
전달이 안 됐군요

 

명확하게 다시 말하죠

 

체임벌린 경은 더 이상
총리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모두 조용히들 하세요!

 

얘길 끝까지 들어봅시다!

 

정숙!

 

지난 몇 년간 그는

 

태만함과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그의 잘못으로 인해

 

그의 잘못으로 인해

 

무방비로
나치의 도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정숙!

 

다 헛소리요
헛소리!

 

전쟁이 터졌어요, 의장

 

전쟁이!

 

평화시에도 유능한 총리가
아니었던 그가

 

전시에 우리의 리더가
될 순 없습니다!

 

정숙!

 

정숙!

 

정숙하라고요!

 

따라서
국익을 위해

 

우리 야당은

 

‘소위’ 여당이라 불리는
집권 보수당과

 

거국적인 대통합을

 

추진코자 합니다!

 

정숙하세요!

 

- 단, 신리를 잃은
- 정숙!

 

체임벌린이 물러난다는
절대적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국익을 위해서
사임하시오!

 

새 리더에게
자릴 양보하세요!

 

앉아요
헛소리 말고!

 

부끄러운 줄 아시오!

 

윈스턴은 어딨나?

 

살인 현장에
자기 지문을 묻히기 싫은 거죠

 

정숙하시오!

 

야당이 내가 이끄는
정부와의 통합을 거부하니

 

내 후임자를
뽑아야겠는데

 

통합 정부를 이끌

 

힘이 있는 인물
누구 없겠소?

 

난 내일 사임할 거요

 

그 사실을
내가 존경하는

 

우리 당 의원분들께

 

먼저 알리고 싶었소

 

- 할리팩스가 돼야 해요
- 맞아요

 

딴 대안이 없죠
외무장관 할리팩스밖엔…

 

동감이오

 

경선 없이
할리팩스로 갑시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아직 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럼 누굴…?

 

누가 되든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겁니다

 

외교협상에서도
그럴 거요

 

그렇죠

 

유럽의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요

 

- 맞아요
- 동감이오

 

야당이 수긍할 수 있는

 

후보자는
한 사람뿐이오

 

안 됩니다, 안 돼요

 

그건 말도 안 돼요

 

“5월 9일”

 

“5월 10일”

 

손을 내밀며 ‘줘’ 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야 돼요

 

까만 펜, 빨간 펜, 신문
펀칭기 챙겨드리고…

 

‘체임벌린 사임’

 

이기적이게
이럴 때 물러나다니!

 

취임하시면 저도
다우닝 가로 가나요?

 

그 디저트 솜씨로
어딜 따라가?

 

늘 웅얼대셔서
알아듣기 힘들 거요

 

타자 연습을 많이 해요
단락 사이는 두 줄 띄우고…

 

한 줄 띄우는 건
질색하시오

 

행운을 빌겠소

 

프랑스 대사 귀하

 

독일군이 네덜란드 국경을
넘은 상황에서

 

네덜란드가…

 

뭐해, 전보 쳐

 

네덜란드가

 

절박히 원하는 건

 

프랑스군이
속히 출동하여

 

‘당장’ 출동하여

 

벨기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마침표

 

프랑스 대사입니다

 

네, 대사님

 

벌써 벨기에를
침공했어요?

 

네덜란드에 이어
벨기에까지…

 

네, 그 말씀을
총리께 전달하죠

 

네, 아직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럼 이만…

 

‘프랑스 대사 귀하
독일…’

 

그거 지우고 새로 쳐

 

이즈메이 장군 귀하

 

- 또 뭐야?
- 아드님입니다

 

랜돌프, 빨리 말해

 

오늘 내가
총리가 될 거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건
어제 얘기고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두고 보자

 

네빌이 오늘
어떻게 나올지…

 

그래

 

고맙다, 아들
그래

 

그래, 애 많이 써라

 

어디까지 했지?

 

‘이즈메이 장군 귀하’

 

아, 이즈메이 장군

 

소여스
이것 좀 치워주게

 

이즈메이 장군 귀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이제
많은 준비를 갖춰…

 

자네 평소처럼
타자 치고 있는 거 맞나?

 

소리가 커서
집중이 안 돼

 

읽어봐

 

‘이즈메이 장군 귀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이 체적기입니다’

 

‘최적기’
체적기가 아니고!

 

어이가 없네!

 

‘최적기’라고!

 

최적기!
끝 문장 읽어봐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 이제
- 이제

 

- 이제
- 많은 많은 많은

 

많은 많은 많은

 

‘많은’을 몇 번이나 친 거야?
이 바보야!

 

한 번만 쳐

 

- 준비를 갖춰…
- 준비를 갖춰야만 합니다

 

한 줄만 띄웠잖아
한 줄만!

 

설명 못 들었나?
왜 한 줄만 띄워?

 

세팅이 그렇게 돼 있어서…

 

그럼 바꿨어야지!

 

망할!

 

에반스한테 처음부터
잘할 사람을 데려오라고 해!

 

나가, 나가!

 

‘체적기’

 

또 고함을 질렀어요?

 

- 또 고함을 질렀어?
- 아뇨

 

가끔 저렇게 고약해요

 

제 실수가 많았어요

 

저 양반이 사람 긴장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요

 

아닙니다
제 잘못이에요

 

저이도 사람이에요
남들과 같은…

 

이리 와

 

- 여보?
- 전시 내각이 소집됐어

 

녀석이 또
침대 밑에 들어갔네

 

여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요즘 당신,
사람을 좀 막 대해요

 

전처럼
다정하질 않아요

 

거칠고 냉소적이고
고압적이고 무례해요

 

새로 온 비서 때문에
그래?

 

국왕이
총리로 임명하면…

 

그건 아직 몰라

 

국민에게
미움받진 말아야죠

 

더 이상 어떻게
미움을 받아?

 

당신은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될지도 몰라요

 

국왕 다음 가는…
그럼

 

좀 더 따뜻이
사람을 대해야죠

 

흥분 좀 하지 말고요

 

사람들이 나만큼 당신을
좋아하고 존경하면 좋겠어요

 

처칠 씨께 온 전보입니다

 

전…

 

독일군이 오늘 아침
육로와

 

낙하산으로 네덜란드와

 

- 벨기에를 침공했습니다
- 전보 왔습니다

 

반격에 나선
북해 연안국들은

 

연합국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궁에서 온 건데요

 

연합군이 이동 중이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백여 대의 전투기가
브뤼셀에 떴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브뤼셀 첫 공습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건물 수백 채가
파괴됐다고 합니다

 

‘버킹엄궁’

 

방금 전에 항공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늘 새벽 일찍…

 

고맙네
미스…

 

레이튼입니다

 

- 떨고 있네요
- 당신도 떠네

 

난 무서워서,
당신은 흥분돼서 떠는 거죠

 

어른이 된 후 쭉
꿈꿔온 일이잖아요

 

애기 때부터 꿈꿔왔어

 

근데 국민이 날 원할까?

 

당신 당에서
협조해주겠죠

 

나라가 위기라서
총리직을 준 거야

 

이건 선물이 아닌
복수라고

 

멋지게 보여줘요
당신의 용기와

 

- 경솔함과
- 진솔함과

 

- 똥고집과
- 그 유머감각을!

 

- 이제 가요
- 가?

 

- 그냥…
- 그냥 뭐?

 

당신답게 행동해요

 

나답게?

 

오늘은 어떤 나를
보여줘야 될까?

 

권력은
젊을 때 가져야 돼

 

머리가 팽팽 돌고
힘이 좋을 때

 

먼저 나가 있게, 소여스

 

젊음이 떠난 자리에
부디 지혜가 남기를…

 

‘사랑하는 아빠께 -
1927년 크리스마스’

 

전혀 전쟁 중인 거
같지 않네요

 

내가 버스 한 번
안 타본 거 아나?

 

네?

 

빵 사려고
줄 서본 적도 없어

 

달걀 정도는
삶을 수 있지

 

삶는 걸
본 적은 있거든

 

내가 지하철을 타본 건
총파업 때뿐이야

 

아내가 사우스켄싱턴 역에서
내려줬는데

 

지하로 내려갔다가
길을 잃고

 

곧장 다시 올라왔지

 

끔찍했어

 

할리팩스는 어때서?
난 그가 좋은데

 

저도 그를 원했죠

 

의원들도 원했고

 

할리팩스도 자신이 되길
원했을 겁니다

 

근데 왜 내가 처칠을
불러들여야 되는 거요?

 

야당이 지지하는 유일한
우리 당 의원이니까요

 

그의 전력은
실패의 연속이오

 

25,000명이 전사한
갈리폴리전을 비롯,

 

인도 정책, 러시아 내란
금본위제 정책

 

양위 문제
그리고 1,800명이 전사한

 

노르웨이 참전까지!

 

항공모함 한 대와
전함 두 대

 

구축함 7정
잠수함 1정도 파괴됐죠

 

윈스턴은
판단력이 부족해요

 

히틀러에 대한
판단은 옳았죠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아요

 

윈스턴 처칠 해군장관
도착했습니다

 

- 일찍 왔군
- 의욕적이네요

 

그대의 사임을 수락하겠소

 

하지만
그대가 겪은 수모

 

내 잊지 않겠소

 

감사합니다, 폐하

 

이쪽입니다

 

- 폐하
- 처칠 장관

 

왜 불렀는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전혀
짐작도 안 가는데요

 

짐은 책무에 따라

 

그대를 대영제국
총리로 임명하고자 하오

 

정부를 구성하겠소?

 

그러겠습니다

 

좋아요

 

아주 간단하군

 

네, 그러네요

 

이제 정기적으로
찾아 봬야겠군요

 

1주일에 한 번,
요일은…

 

월요일이 어떻겠소?

 

월요일에 시간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4시?
- 그땐 낮잠을 잡니다

 

그래도 되는 거요?

 

아뇨, 근데 제가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요

 

그럼 점심때는?

 

점심때요?
월요일에?

 

그럼, 폐하…

 

총리

 

- 안녕들 하시오
- 10번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고맙소

 

앞으로의 일정은요?

 

일정?

 

샴페인부터 한잔해야죠

 

- 건배!
- 여기요!

 

사진은 배포할 거요

 

총리님

 

앤서니!

 

폐하는 어떠세요?

 

까칠하시지

 

형님과 심프슨 부인의
결혼을 지지했다고

 

아직도
날 미워하시잖아

 

1주일에 한 번만
보면 되잖아요

 

1주일에 한 번만
이빨을 뺀다고 덜 아픈가?

 

새로 구성할
전시 내각엔

 

누굴 기용하실 거죠?

 

일단 체임벌린과

 

홀리 폭스 목사님

 

할리팩스

 

적을 가까이 두시겠다?

 

그들이 없으면

 

보수당이 날
몰아낼 거야

 

아, 양의 탈을 쓴 양
애틀리도 넣게

 

오세요, 아빠
다들 기다려요

 

그래, 알았다
금방 갈게

 

할리팩스 경에게 먼저
총리직을 제안했다던데요

 

그랬다면

 

그가 거절했을 리가 없지

 

백작의 넷째 아들은

 

거절이란 걸 모르거든

 

하필 이 어려울 때
총리가 되셔서

 

어깨가 무거우시겠네요

 

너무 늦지 않았길
바라네만

 

솔직히
늦은 거 같아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맙소사, 이게 웬 난리냐?

 

건배해요

 

한마디 하세요

 

엄마

 

사랑하는 당신…

 

사실 결혼 전날 밤
난 도망가고 싶었어

 

하지만 21살에 벌써
두 번이나 결혼을 취소해서

 

파혼 전문녀로
찍힌 터라

 

차마 또
취소할 순 없었어

 

- 잘하셨어요
- 아빠가 복이 많은 거지

 

하지만 망설였던
진짜 이유가 있지

 

그때부터도 아빤

 

나랏일이 우선이었어

 

어린 난 두려웠지
늘 두 번째가 될까 봐

 

근데 그게
현실이 됐어

 

자식들도 그걸
받아들여야 했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그래서 오늘 우린
그 보상을 받게 된 거야

 

우리의 작은 희생이
훨씬 큰 열매를 맺은 거지

 

너희의 아버지이자

 

내 사랑하는 남편인

 

총리님께 건배

 

축하드려요!

 

건배하자

 

너무
박살 나지 않기를!

 

너무
박살 나지 않기를!

 

벨기에는 미끼였고

 

결국 프랑스로 진군했어

 

24시간 안에
뫼즈강을 건넜지

 

그게 가능한가요?

 

독일군은 가능한가 보지

 

“5월 13일”

 

체임벌린의 손수건을
주목하게

 

연설 끝에 손수건을 흔들면
찬성을 표시하고

 

아니면 침묵을 지켜

 

신임 총리를 소개합니다!

 

드디어 시작됐군

 

의장님

 

금요일 저녁에 전

 

새 정부를 구상하라는

 

폐하의 명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 시국에
의회와 국가가

 

신임 총리인
제게 바라는 건

 

모든 정당을 수용하는

 

거국적 정치일 것입니다

 

전시 내각이
소집됐습니다

 

아니, 정정해

 

구성됐습니다

 

‘구성됐습니다’

 

전시 내각이 구성됐습니다
인원은 5명

 

국가의 통합을 위해
야당을 포용한

 

거국 내각이죠

 

읽어봐

 

‘3당 리더 모두
내각의 멤버나 각료로’

 

‘헌신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의원 여러분들도
저의 결단에

 

동참하는 뜻에서

 

하원의 지지와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미스!

 

나 지금
벗은 채로 나갈 거야

 

우린 지금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앞두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때라는 걸 말입니다

 

전 낙관적인 희망 속에

 

이 중책을 맡았습니다

 

이미 뜻을 모은

 

의원님들께 밝혔듯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오직

 

제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뿐입니다

 

‘땀’

 

우린 지금 큰 시련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나긴 투쟁과
고통의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우리의 정책을
물으신다면

 

싸우는 거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우린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힘을 다해서!

 

우린 싸울 겁니다

 

인류 역사상 있었던

 

그 어떤 범죄보다 잔인한
압제와 싸우는 것

 

그게 우리의 정책입니다

 

우리의 목표를 물으신다면

 

이 한 단어로
대답하겠습니다

 

승리!

 

우린 꼭 승리할 겁니다

 

어떤 두려움도 이겨내고

 

어떤 고난도 극복하고
꼭 승리할 겁니다

 

왜냐?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

 

경멸의 눈빛들이군

 

- 첫술에 배부를까
- 첫술에 배부를까요

 

통했네

 

‘우리의 정책은
싸우는 겁니다’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습니다’

 

평화라는 말은
언급조차 않더군요

 

협상은
말할 것도 없고요

 

평화로운 내 나라를
다시 보긴 글렀군

 

나, 암일세

 

오, 네빌

 

윈스턴을 몰아내야 돼

 

독일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말만
뱉게 만들면

 

확실한
사퇴 명분이 생기고

 

불신임 투표에
부칠 수 있죠

 

당수인 의원님께서
모두를 설득하면

 

그는 끝납니다

 

그럼 자네가
총리직을 맡고?

 

그가 물러나면 가능하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의원님의 뜻대로
평화와 국가안보를

 

지켜내야 한다는 겁니다

 

명시화해야 돼

 

네?

 

그의 협상 거부 입장을
명시화해야 한다고

 

글로 쓰게 해야지

 

‘전쟁성’

 

‘전시 내각실 출입증’

 

감사합니다

 

- 레이튼 양
- 안녕하세요

 

따라와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긴 뭐 하는 데죠?

 

그건 기밀이오
알 거 없소

 

- 여긴 화장실인가요?
- 총리 전용이오

 

마지막 기차를 놓치면
이 방에서 자요

 

안녕하세요

 

저긴 작전실이오
여잔 못 들어가요

 

여긴 무슨 부서죠?

 

이 안에서든 밖에서든
기밀을 함부로 발설하면

 

최고 2년까지의
강제 노역형에

 

처해질 수 있소

 

알겠소?

 

 

좋아요

 

저긴 전시 내각실이오
얼씬도 마요

 

내 말이 섭섭하겠지만

 

규정이 그래요

 

여긴 타자실이오

 

- 좋은 아침입니다
- 안녕하세요

 

‘다우닝 가 10번지’

 

당신 책상이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곧 함락됩니다

 

프랑스는?

 

프랑스 9사단의
20만 대군은 항복했습니다

 

모두요?

 

투항하거나 패주했어요
완패죠

 

우리 30만 육군 병력은
전면퇴각 중이고요

 

하늘의 상황은 어떻소?

 

독일 공군과 맞붙기엔

 

전투기 숫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귀중한 전투기들을
프랑스로 보내서

 

아깝게 소모하느니

 

우리 국방에 쓰죠

 

이럴 때 무력한 해군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군

 

저희 함대는 공습이 시작되면
번개처럼 출동합니다

 

속도가 굼벵이처럼
느리잖소

 

적의 탱크가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 중입니다

 

연료 공급을 위해
언젠간 멈추겠지

 

이건 1차 대전과
다릅니다

 

주유소에서도
탱크 급유가 가능해요

 

주유소에서?

 

파리행 도로는
활짝 뚫렸고

 

7백만 명이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서부 유럽은
며칠 안에 무너질 겁니다

 

국민에게 알릴까요?

 

아니, 아직!

 

일단 오랜 우방의
영웅적인 투쟁부터 도와줍시다

 

프랑스부터 구해야지

 

총리님

 

영어로 하시죠, 총리님

 

우린 전에도
위기를 잘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이겨낼 겁니다

 

어떤 반격 작전을
쓰실 건가요?

 

작전이 없습니다

 

반격을 하셔야죠

 

해야 됩니다

 

전 저들의
탱크 공격이

 

진짜 침공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침공이 아니다?

 

그럼요! 보병의 지원을
못 받는 탱크부대는

 

그저
지도 위에 꽂힌

 

깃발에 불과해요

 

탱크병들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거든요

 

전 독일 탱크군단의
저 요란한 공격을

 

침공으로 인정 못 합니다

 

망상병 환자야

 

중증의!

 

영국인이잖습니까

 

그는 배우야

 

자기 목소리에 도취한

 

전 듣기 좋던데요

 

물론 그의 조언은
무시해야죠

 

백 가지 말 중에서

 

서너 가지 빼곤
다 무모한 소리니까

 

부친도 똑같았어
명연설가였지만

 

나중엔
매독으로 미쳤지

 

아비들의 죄 때문에
이 나라가 이 꼴이야

 

지금

 

위기에 처한
대영제국이

 

주정뱅이 손에
놀아나고 있어

 

눈 뜨면 스카치 한 잔

 

점심때 샴페인 한 병
저녁에 또 한 병

 

새벽까지 브랜디와 와인…

 

나라면 자전거도
안 빌려줄 거요

 

그는 보수당이었다가
자유당으로 전향

 

10년간 우릴 공격해대더니
다시 또 보수당으로

 

당적을 바꿨소

 

미안하지만
그가 지지하는 건 오직

 

자신뿐이오

 

그를 경질해야 합니다

 

경질해?

 

우린 평화를 지켜,

 

이 위기를 딛고
이 땅의 아들 딸들에게

 

안전한 조국을
물려줘야 합니다

 

총리라면
이렇게 말해야지

 

“5월 13일”

 

“5월 19일”

 

‘승리의 V’

 

국새 관리대신에게
답장을 쓰셔야 합니다

 

국새 관리대신에게
난 장 관리 중이라고 해

 

한 번에 한 가지밖엔
관리 못 한다고!

 

방송이 오늘 밤이야
그러니까 자네 의견을

 

솔직히 말해봐

 

이건 좀 아니죠

 

뭐가 아니라는 거야?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우린 지고 있어요

 

알아, 하지만 그래야
국민의 사기가 올라가지

 

- 윈스턴
- 앤서니, 앤서니

 

난 국민들에게

 

그들 속에 잠자고 있는
열정을 일깨워줄 거야

 

제 의견을 물었잖아요

 

이건 너무 낙관적이에요

 

키케로!

 

키케로!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쩌고저쩌고…’

 

어딨어?
여기 뒀는데…

 

클레미!

 

여보!
클레미!

 

우리 공과금
못 내게 생겼어요

 

키케로 연설문
선반에 올려놨어?

 

못 들었어요?

 

- 뭘?
- 우리 빈털터리예요

 

나가, 나가!

 

뭐해? 다들 나가!

 

이젠
수표 쓰기도 겁나요

 

내가 좀 절약하지, 뭐

 

하루에
시가 4대만 피울게

 

당신은 구제불능이야!

 

또 할 말 있어요?

 

응, 사랑한다는 말

 

오늘 아침엔
얼마나 마셨어요?

 

당신은 그때와 똑같아

 

우리가 처음 만났던

 

1904년 그날

 

난 할 말을 잃고
서 있었지

 

내가 얼마나 예뻤으면
그런 기적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4년 뒤에
다시 만났어

 

그 4년이 후딱 갔죠

 

늘 구혼자가 많았지

 

시드니 필 같은
일편단심파도 있었고…

 

- 똑똑한 남자였죠
- 라이오넬 얼

 

그는
춤을 잘 췄어요

 

그리고 세인트 헬리에 부인의
만찬 파티엔

 

누가 왔었지?

 

‘꿀돼지’

 

지금도 똑같지

 

우리
많이 늙은 거예요?

 

응, 당신은 많이 늙었어

 

이 망할 영감탱이!

 

오늘 밤의 내 라디오 연설
들을 거야?

 

총리님

 

프랑스에서 총퇴각 중인 게
사실인가요?

 

프랑스는 함락된 겁니까?

 

‘스페인 함대는 안 보인다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 책상에

 

앉으셔서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시면 됩니다

 

마이크에 대고요

 

이제 준비되시면

 

9시 타종과 함께

 

빨간 불이 켜지고
방송이 전국으로 나갈 겁니다

 

9시에
빨간 불이 켜지면

 

시작하시는 겁니다
아시겠죠?

 

잠깐만

 

총리님
준비되셨습니까?

 

잠깐만요, 잠깐만

 

생방송 시작합니다

 

잠깐만 기다리라고!

 

4초 전

 

3초 전, 2초 전

 

1초 전

 

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영국 연방과 모든 우방

 

그리고 자유의 이념이
위협받고 있는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프랑스와 플랜더스에서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폭격기와
탱크군단으로

 

가공할 만한
양면공격을 펼치며

 

프랑스의 북쪽 국경

 

마지노선까지 뚫었습니다

 

그들의
중무장한 기갑사단이

 

무방비 상태였던

 

프랑스 국토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낙관적’

 

…전 프랑스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직 프랑스군의
일부만이

 

전투에 동원되고 있고

 

프랑스 땅의
극히 일부만이

 

침공됐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함께 손을 맞잡고
일어섰습니다

 

- 일어섰다?
- 유럽뿐만 아니라

 

저런 무모한 인간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역사상 가장 악랄한

 

독재자와 맞서
우린 싸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오직 하나

 

승리하는 그날까지
적과 싸우는 겁니다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적에게
무릎 꿇어선 안 됩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어떤 고통을 겪어도

 

우린 적을
무찔러야 하고

 

또 반드시
무찌를 것입니다

 

잘하셨습니다

 

당신 방송 잘하던데요?

 

지난 10년간 난 홀로
진실을 말해왔어

 

오늘 밤까진…

 

손을 맞잡고 일어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우린 총퇴각 중이야

 

진실을 말해서
국민이 잠 못 들고

 

겁에 질리는 거보단
낫죠

 

공포의 순간이
오고 있는데?

 

오고 있으니까 더요

 

진실을 알릴 시간은
충분해요

 

‘승리의 V’

 

이거 봤어?

 

뭐가 그렇게 웃겨?

 

총리님

 

그래, 뭔데?

 

잠시만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총리님의
이 V 사인이

 

서민층에선 다른 걸
뜻하기도 하거든요

 

뭘 뜻하는데?

 

너무 저속한 말이라…

 

난 보어 전쟁 때
포로로 잡혀서

 

남아프리카 감옥에서도
지냈었어

 

‘엿 먹어라’

 

그런 뜻입니다

 

엿 먹어라?

 

이 제스처가
그런 뜻이에요

 

손을 앞으로 돌리면
괜찮아요

 

수백만 명이
오해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지

 

- 총리님
- 총리님

 

엿 먹어라!

 

폐하

 

시간 많이 안 뺏겠소

 

라디오 연설 들었소

 

제 뜻이 잘 전달됐나요?

 

우린 국민을
잘 이끌 책임이 있소

 

무책임하게
방치해선 안 돼요

 

네, 하실 말씀
그게 다인가요?

 

그래요
끊겠소, 총리

 

들어가십시오

 

방금 국왕에게
꿀밤 한대 맞은 거 같은데?

 

“5월 19일”

 

“5월 25일”

 

어젯밤 20시에

 

독일군이 영국, 벨기에

 

프랑스의 60개 사단을
포위했습니다

 

우린 고트 경의
지휘 하에

 

프랑스 해안 덩케르크로

 

철수했거나
철수 중입니다

 

우리 군 몇이 포위됐소?

 

전부요

 

영국의 군 병력 전부

 

그들을 구할
뚜렷한 방도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장군의 말은

 

2, 3일 안에
영국 육군 병력 전부를

 

잃을 수 있다는 거요?

 

그렇습니다

 

모든 면에서
우세한 독일군이

 

해안 80km 밖까지 접근,

 

우릴 바다 쪽으로…

 

독일군이 해안까지
진군해선 안 돼요

 

우리 군을
철수시키기 전엔!

 

이즈메이, 방법 없겠소?

 

현 상황에서
우리 군을

 

제때 구출하긴
힘들 듯합니다

 

단 한 사람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독일에 열세일 리가!

 

그럼 어째야겠소?

 

누구 말해봐요

 

말 좀 해보라고!

 

칼레에 주둔군이
있긴 합니다

 

서쪽 40km에…

 

병력은 몇이오?

 

4천 명 남짓입니다

 

그 얘길
왜 진작 안 했소?

 

그럼 그들을

 

동쪽으로 보내서

 

덩케르크로 가는 독일군과
맞붙게 해,

 

시간을 법시다

 

덩케르크에서
나치의 시선을 돌려

 

그 틈에 해양으로
우리 군을 철수시키는 거지

 

가능하겠소?

 

희생이 클 겁니다

 

젊은 병사 4천 명이오

 

30만 명을 살리는 일이오

 

칼레의 사령관은
누구요?

 

니콜슨 준장입니다

 

좋아요

 

그에게 전해요
적의 탱크와 포병

 

전투기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야

 

영국이 살 수 있다고!

 

적을 도발,

 

계속 싸워달라고!

 

필요하면

 

필요하면 그의 부대가
전멸할 때까지…

 

그건 자살행위죠

 

총리님

 

전 걱정스럽네요

 

걱정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왜 불필요한
희생을 합니까?

 

다른 대안이 있는데요

 

무슨 대안?

 

이탈리아가 독일과의 협상을
중재하겠답니다

 

영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면 고려해보겠다고

 

제가 언질을 줬고요

 

그 배후엔
히틀러가 있는데

 

정말 자유와 독립을
보장해줄까?

 

그에게도 그게 득이죠

 

- 왜냐면…
- 그 미치광이에게

 

우릴
정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면
군대가 필요해요!

 

준장에게 전해요

 

우리 병사들을
구하기 전에

 

독일군이 해안에
도착해선 안 된다고!

 

내가 다 책임지겠소

 

진짜로요?

 

그래요, 진짜로!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거요!

 

4,000명 병사의

 

죽음을
책임지시기 전에

 

다른 대안도
고려해보시죠

 

무슨 대안?

 

평화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이세요?

 

‘평화회담’

 

총리께선 그런 회담에

 

참여하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까?

 

할리팩스 자작과
체임벌린 경에게 할 말이 있소

 

둘에게만…

 

칼레의 주둔군에게
명령을 하달해요

 

이행하는지도 확인하고!

 

해산하시오

 

두 사람 뭐해, 나가요

 

브리지스
당신도 빨리 나가

 

나가요, 나가!

 

윈스턴

 

우린 곧 육지에서
대패,

 

군이 전멸할 거고

 

침공을 당할 겁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돼요

 

우린 바다를 누비며
살아왔소

 

그 옛날
청동기 시대부터!

 

영국해협은

 

우리의 방어막이자
요새요

 

독일인은 물이라면
호수밖에

 

모르는 민족이고!

 

일단 이 섬나라에
상륙하는 거부터 힘들 거요

 

만약 상륙하면

 

이 땅의 국민들이
무방비로 짓밟힐 겁니다

 

- 역사상
- 그게 누구 탓이겠소?

 

가장 큰 규모의
적군에게!

 

프랑스가 함락되면

 

적은 전투기 생산에
집중,

 

프랑스 함대까지
접수하겠죠

 

그럼 히틀러를
뭘로 막습니까?

 

대화!
대화만이 해결책입니다

 

어떤 종류의 회담도
허락 안 하신다면…

 

일단 에드워드가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

 

그들이
우리와 독일 간에

 

어떤 중재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대가로 뭘 원하는지

 

알아보면 어떻겠소?

 

총리님

 

‘화장실’

 

‘사용 중’

 

대통령님

 

윈스턴

 

프랭클린

 

잘 지내셨습니까?

 

네, 네
총리님은 어떠세요?

 

저도 좋습니다
아주 건강해요

 

실은…

 

해군함 문제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구축함 50척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 되면
40척 정도라도요

 

안 그래도
알아봤습니다만

 

그게 불가능하답니다

 

작년에 제정된
미국 중립법에 위배돼서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 애는 써봤습니다만…
- 그럼

 

저희가 귀국에서 구입한

 

P-40 전투기를 수송할

 

항공모함 한 척만
빌려주실 순 없을까요

 

대통령님?

 

자꾸 난처하게
만드시네요

 

군사장비 환적을 금지하는
새 법이 제정돼서요

 

저희가 산
전투기들입니다

 

귀국에서 빌린 차관으로
대금도 다 냈고요

 

정말 미안합니다, 윈스턴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지구 서반구는

 

크나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압니다, 알아요

 

저도 지금
고민이 많아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 대통령님
- 그러니까…

 

저희에게 이건

 

생존의 문젭니다

 

전투기를 캐나다 국경
1, 2km 밖까지 옮겨드릴 테니

 

말 여러 마리를
캐나다를 통해 반입해서

 

국경 너머로

 

전투기를 직접
끌고 가시죠

 

어떻습니까?

 

말요?

 

말 여러 마리라고
하셨습니까?

 

전투기에 바퀴가
달려있으니까

 

끌고 갈 수 있잖습니까?

 

생각해보세요

 

그건
해드릴 수 있습니다

 

총리님?

 

이 시점에서
주실 수 있는 도움은

 

뭐든 받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윈스턴

 

거긴 시간이
늦었을 텐데…

 

네, 모든 면에서
많이 늦었죠

 

총리님

 

총리님?

 

램지 제독을 연결해주게

 

네, 총리님

 

램지 제독님 바꿔줘

 

‘도버 해협
볼로냐’

 

램지 제독님

 

총리님 전홥니다

 

버티?

 

버티, 잠을 깨운 거
아닌지 모르겠군

 

아뇨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잘 들어요, 버티

 

우리 병사들을
구해야 되는데

 

해군 말로는 순양함 1척과
구축함 6척 갖곤

 

독일군이
영공을 장악한 상황에서

 

10% 구출도 힘들답디다

 

배를 차출한다는
동원령을 발표해요

 

배요?

 

그렇소

 

민간용 배

 

최대한 많이 차출해요

 

롱리의 쾌속 범선
펄리의 유람선 같이

 

프랑스까지 갈 수 있는
대형 선박이면 뭐든지!

 

버티, 듣고 있소?

 

 

날 좀 도와주시오, 버티

 

우리 병사들을
최대한 구해봐야지

 

BBC를 통해
공고를 내겠습니다

 

좋아요

 

버티, 아직 안 끊었소?

 

 

이 작전의 이름을
지어봅시다

 

‘다이나모’

 

총리님

 

저희 독자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시죠

 

총리님, 총리님

 

해주실 말씀 없습니까?

 

총리님!

 

“5월 25일”

 

“5월 26일”

 

어찌 그렇게
낮술을 잘 드시오?

 

연습하면 됩니다

 

실은
의논할 게 있소

 

나더러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피난 가야 되지 않겠냐고들

 

묻는데

 

총리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소

 

폐하 자신과 가족과
이 나라를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십시오

 

폐하의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저 같은 총리야

 

계속 바뀌는
철새 같은 신세고요

 

의회에서 그대의 입지가

 

별로
탄탄하지 않다던데…

 

제가 속해있는
보수당은

 

체임벌린을 몰아낸
정당입니다만

 

아직도 저보단

 

할리팩스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악사를 대신할 순 없죠

 

할리팩스 경은
내 가까운 친구요

 

다들 절 싫어합니다

 

갈리폴리 해전 이후
전 신뢰를 잃었죠

 

다들 절 싫어해요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오?

 

누가요?

 

나도 당신이 무섭소

 

농담 마십시오

 

제가 무서울 게
뭐 있습니까?

 

그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거든

 

때론 추켜세웠다가

 

때론 상처 줬다가…

 

제가 원래 좀
다혈질입니다

 

그런 성격을 타고났어요

 

아버지가 다혈질이었거든요

 

어머니도 그랬고요

 

식구들이 다
자제력이 부족했죠

 

부모님과 가까웠소?

 

제 어머닌 꽤 미인이었는데

 

애인이 너무 많았죠

 

아버진 신 같은
존재였어요

 

늘 집에 안 계셨죠

 

- 안녕들 하시오
- 총리님

 

전쟁성 장관도 회의에
참석하라고 불렀소

 

네빌, 옆으로 좀…

 

앤서니

 

아시다시피 지금
상황이 심각하지만

 

프랑스 총리 말로는

 

독일 전차군단이 해안으로
접근 중이긴 한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래요

 

파견한 주둔군은?

 

공격했다가 퇴각,
사면으로 포위당한 채

 

무차별 폭격을
받고 있답니다

 

사상자가 60%고요

 

총리님

 

평화회담을 고려해보시죠

 

흔들려선 안 돼요

 

우린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만 전하시오

 

- 평화 운운하면 약점만 잡혀요
- 맞습니다

 

패한다 해도

 

지금 싸움을 포기하는 것보다
나빠질 건 없소

 

그러니까 평화회담 한답시고
파국으로 끌려가는

 

바보짓은 하지 맙시다

 

파국요? 유일한…

 

- 이탈리아와 독일은
- 유일한 파국은…

 

우릴 협상에
깊이 끌어들여

 

빼도 박도
못하게 하려는 거요

 

이탈리아 대사 말이…

 

내 얘긴…

 

유일한 파국은…

 

내가 끼어들 땐
끼어들지 좀 말아요!

 

전시 내각 구성할 때

 

난 일부러 정적들을
대거 기용했소

 

몇은 뺄 걸 그랬어

 

할리팩스 자작
당신의 접근방식은

 

단순히
무익할 뿐 아니라

 

너무 위험해요

 

진짜 위험한 건
낭만적인 환상이죠

 

끝까지 싸우겠다는!

 

‘끝’이라는 건

 

다 파멸한다는 겁니다

 

파멸을 자초하는 게
영웅적인 건 아니죠

 

죽을 확률이 높은데
모험을 하는 건

 

애국심이 아니고요

 

지고 있는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닙니다

 

지고 있다?

 

유럽은 아직…

 

유럽은 끝났어요

 

저들이 우리 군까지
쓸어버리기 전에

 

지금 협상해야

 

제일 유리한 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히틀러도 무리한 조건은
강요 못 할 겁니다

 

자기 약점을 아니까

 

- 합리적으로 나오겠죠
- 언제 정신 차릴 거요?

 

언제 정신을 차릴 거냐고?

 

얼마나 더 많은
독재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며

 

모든 걸 털리고 나야
정신 차릴 거요?

 

호랑이 아가리 속에
머릴 처박고

 

어떻게 호랑이와
대화를 해?

 

총리님!

 

윈스턴

 

윈스턴

 

- 어제 허락했잖아요
- 뭘 허락해?

 

대사 만나는 거

 

- 시험 삼아 알아보랬지
- 시험 삼아?

 

이탈리아가
어떤 대가를 원할지!

 

- 그 이상은…
- 회담에 관해

 

논의 못 하게 하면
사임하겠소

 

말도 안 되는 소리!

 

- 난 당신이 필요해
- 당신의 자만 때문에

 

또 다른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걸

 

더 이상 묵과할 순 없소

 

그래서
다 비겁하게 죽자?

 

- 갈리폴리로 부족해요?
- 어디서 감히!

 

우리 부대는 플랜더스에서
철조망에 갇혀 옴짝달싹 못 했어

 

두 번째 전투에서

 

터키군을 좌우로 포위하는 건
좋은 작전이었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제독과 제1 군사위원이
기습공격을 허락만 해줬어도

 

당신이 결정해요

 

내일까지 회담 승인 안 하면
사임하겠소

 

‘모르핀
진통제’

 

말했습니다

 

놀라더군요

 

그랬겠지

 

24시간 줬어요

 

승인은 안 할 테니

 

일단 사임할게요

 

그 뒤에 행동을 취하세요
그래야 불신임 투표에 유리해요

 

공표는 제가 하죠

 

국왕은 우릴
지지할 겁니다

 

총리님

 

각료위원회 연설 일정을
잡을까요?

 

오늘 해군 본부는

 

9미터~30미터 크기의
유람선을 가진

 

모든 소유주에게
배에 관한

 

상세정보를 보고하라는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수신: 니콜슨 준장

 

소속: 제30 보병여단

 

주둔지: 칼레

 

귀 군대가
생존해있는 매 순간이

 

덩케르크에 있는

 

우리 군엔
큰 힘이 됩니다

 

귀 군의 용맹함과
불굴의 투지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그러나 귀 군의
철수 작전은

 

백지화됐습니다

 

반복합니다

 

철수는 없습니다

 

서명해

 

자, 자!

 

나가봐도 될까요?

 

안 돼

 

왜 우나?

 

아무도 아무 얘길
안 해줘요

 

다 기밀이라고…

 

사소한 정보라도
듣고 싶습니다

 

뭘 알고 싶은가?

 

몇 명이나
살아 돌아올까요?

 

따라오게

 

전 여기 출입금지인데요

 

지금은 아냐

 

- 그냥 앉아요
- 총리님

 

자, 봐

 

프랑스 항구는
모두 함락됐어

 

덩케르크와
서부 칼레만 빼고…

 

칼레의 주둔군이
독일군과 싸우며

 

덩케르크 진입을
막고 있지

 

양쪽의 우리 군 모두
포위돼 있네

 

덩케르크 부두의
난파선을 치우고 그곳에

 

병사들을 태울 배를
대야 하는데

 

적기가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어

 

덩케르크에 구름이 끼면
폭격이 멈추겠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은
계속 쾌청해

 

게다가 상륙해도

 

우리 병사의
10%를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군

 

용기를 내자고
레이튼 양

 

용기를!

 

장군

 

우리가 구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버틸 수 있죠?

 

하루나 길어야

 

이틀

 

칼레의 제30 보병대가

 

성채를 최후 교두보 삼아
적과 대치 중이랍니다

 

각자 살아남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요

 

준장님, 전보입니다

 

고맙네

 

수고가 많군

 

훌륭해, 훌륭해

 

그래, 수고들 하게

 

그러나 귀 군의
철수 작전은

 

백지화됐습니다

 

반복합니다

 

철수는 없습니다

 

‘칼레 함락’

 

‘전사 및 생포자의 수
미상 - 고트 장군’

 

그만 자요, 꿀돼지

 

좀 자야죠

 

혼자 있고 싶어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옛날에 지나갔어요

 

교환원입니다
어딜 연결해드릴까요?

 

- 램지 좀 바꿔줘
- 잠시만요

 

- 버티
- 총리님

 

성과가 좀 있소?

 

시간이 걸릴 겁니다

 

- 아직은 뭐라…
- 확보된 배가 몇 척이오?

 

시간이 걸릴 거예요

 

민간인 배를 차출하는 건
요청이 아니고

 

국가의 명령이오!

 

“5월 26일”

 

“5월 27일”

 

- 레이튼 양
- 총리님

 

전화 연결해

 

연결해

 

좀 바꿔줘…

 

- 누굴요?
- 오후 3시

 

3시요?

 

그래

 

브리지스에게
소집하라고 해

 

젠장…

 

3시에 전시 내각을!

 

고맙네!

 

총리님

 

프랑스의 고트 경입니다

 

벨기에가 함락됐군

 

자정에 항복할 예정이래

 

프랑스도 곧
뒤따를 거고…

 

보고에 의하면
독일군은

 

영국을 침공할 때
쾌속정

 

200대 가량에
각 100명씩을 태우고

 

대대적 해상공격을
펼칠 걸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대규모의 병력이

 

언제든 해안에 상륙,
공군과

 

협공을 펼칠 확률이 크죠

 

우리 해군과 공군이
적의 상륙을 막긴 힘들 겁니다

 

한 번 더 말해주겠소?

 

임박한 침공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임박한 침공에
대비를 해야 돼요

 

곧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도록
전 국민에게 알리고

 

영국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인원에게

 

즉시 동원령을

 

내려야 합니다
불 켜

 

수고했소, 장군

 

만반의 준비를 갖춥시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고 기록하게

 

이탈리아는 독일, 영국의 분쟁을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도

 

같은 제안을 하겠다고
전해요

 

지금은 아니고

 

영국을 침공하려는

 

독일의 계획이
실패로 끝난 후에 말이오

 

- 실패로 끝나요?
- 그럼 저도 어쩔 수 없군요

 

윈스턴!

 

우리가 처한
이 위급한 현실을

 

계속 부인할 거요?

 

우리 군 모두가
전멸하게 생겼소

 

평화협정을 반드시
맺어야 돼요!

 

앤서니

 

그렇다면 달리

 

선택권이 없군

 

고려는 해봐야겠네

 

협상의
가능성에 대해서…

 

히틀러의
평화협상 조건이

 

중부 유럽의 지배권을 갖고

 

독일 식민지를
돌려받는 대신

 

영국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거라면

 

기꺼이 협상에 응하겠소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걸로

 

만족해야지

 

물론 그런 제안에

 

그가 응한다면 말이오

 

어쨌든 독일의
협상 조건을 말해주면

 

신중히 한번
고려는 해보겠소

 

감사합니다, 총리님

 

제안서 초안을
작성해야겠군요

 

요즘 들어 전
무척이나

 

자괴감이 듭니다

 

과연 제가

 

총리로서

 

총리…
총리로서

 

이런

 

이런

 

이런

 

과연 제가…

 

더 시키실 건 없습니까?

 

과연 제가 총리로서

 

이런 협상을
하는 게

 

옳은 것인지…

 

‘무차별 공격’

 

일개

 

일개 상병

 

철부지 애 같은

 

사악한 악마

 

백정보다 잔인한

 

짐승 같은 야만인

 

악랄한 페인트공

 

페인트공

 

페인트공을 상대로!

 

방금 어디까지 했지?

 

응?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 말씀을 좀…
- 좀 뭐?

 

우물거리셔서…

 

그랬나?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올라

 

떠오르실 겁니다

 

뛰어난 문장가시잖아요

 

자네 애인인가?

 

오빠입니다

 

지금 어디 있는데?

 

덩케르크로 퇴각하다가

 

전사했습니다

 

왜요?

 

그냥 좀 봤어

 

다시 읽어볼까요?

 

그래, 읽어봐

 

‘요즘 들어 전 무척이나
자괴감이 듭니다’

 

‘과연 제가 총리로서 이런
협상을 하는 게 옳은 것인지…’

 

‘일개…’

 

일개…

 

어쩌면 다시는

 

이 궁에
못 돌아올 수도 있겠지

 

내가 죽거나 혹은
이 궁이 사라지면…

 

캐나다 망명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 가서 망명정부를 세우세요
- 그 방법뿐인가?

 

난 지금
너무나 화가 나네

 

말할 수 없이 화가 나

 

여보?

 

윈스턴

 

누가 찾아왔어요

 

손님이 왔다고요

 

당신의 어깨에
온 세계의 운명이 달려있죠

 

아뇨, 알아요
알아

 

하지만
그 마음의 갈등이

 

지금 당신을 이렇게
단련시킨 거예요

 

당신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강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에
현명한 거예요

 

들어오라고 할까요?

 

누군데?

 

국왕요

 

어느 국왕?

 

우리 국왕?

 

그럴걸요?
엄청 닮은 사람이든가…

 

처칠 총리

 

밤늦게 미안하오

 

부인이
오늘 밤이 좋다고 하셔서…

 

좀 앉을까요?

 

네, 앉으십시오

 

- 뭐 한잔 드릴까요?
- 됐소

 

누가 날

 

찾아왔었소

 

- 누가요?
- 할리팩스 자작

 

평화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갑자기 커졌다고 하던데…

 

무솔리니에게 보낼
편지 초안을 작성 중입니다

 

히틀러와의 회담을
중재해달라는 취지로요

 

그럼
할리팩스의 말이 맞았군

 

폐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대의 생각을
먼저 말해봐요

 

저도 제 생각이
궁금합니다

 

싸우다 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만

 

비겁하게 무릎 꿇는 나라는
결국 패망하죠

 

- 벨기에는?
- 무너졌습니다

 

- 노르웨이도?
- 네덜란드도요

 

프랑스도 얼마 안 남았죠

 

- 의회 분위기는 어떻소?
- 패닉 상태죠

 

그대는?

 

두렵지 않소?

 

제일 두려운 게
바로 저죠

 

맞서 싸우자는
제 주장에 대한

 

전시 내각의 지지도

 

무너졌습니다

 

그와 관련, 이따 하원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난 경을 지지하오

 

뭐라고 하셨습니까?

 

난 경을 지지한다고

 

고백하건대

 

처음엔 나도
경을 못 믿었소

 

하지만 그대의 총리 임명을
제일 두려워한 건

 

아돌프 히틀러였을 거요

 

그런 야만인을
두렵게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의 신뢰를 받아
마땅하지

 

함께 뜻을 모아봅시다
난 늘 경을 지지할 거요

 

그 꼴통들 혼쭐을 내줘요

 

의회 출석은 할 겁니다

 

하지만 제 소속당의
지지가 없인

 

타협을
택할 수밖에 없어요

 

전에 내게 조언을 했듯이
나도 한마디 하지

 

사람들이 가르치려 들면
그냥 들어요

 

조용히…
원래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진실을 전해요
가감 없이…

 

침공이 임박했고
프랑스의 우리 군이 패했다면

 

다들 준비를 해야지

 

어떤 문제들에 관해선

 

제 주변에 그다지

 

솔직한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나와 대화합시다

 

이젠 제가
안 무서우세요?

 

좀 무섭지만

 

참아야지, 뭐

 

“5월 27일”

 

“5월 28일”

 

준비됐습니다
어느 정도…

 

어느 정도가 얼마요?

 

숫자로 말해요

 

860척을 차출했습니다

 

민간 선단으로는
최대 규모죠

 

다이나모 작전
준비됐습니다

 

제독

 

다이나모 작전을
개시하시오

 

신의 가호가
그들과 함께하길…

 

‘정지’

 

총리와 연락이 안 돼요

 

‘지하철’

 

너 이 지도
볼 줄 아니?

 

 

웨스트민스터까지
어떻게 가야 되지?

 

웨스트민스터요

 

디스트릭트 선 타고
동쪽으로 한 정거장 거리네요

 

디스트릭트 선을 타고
동쪽으로 한 정거장

 

- 별로 어렵지 않구나
- 네, 총리님

 

- 고맙다
- 감사합니다

 

제안서의 제목은
‘대 이탈리아 접근법’,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뇨르 무솔리니의
중재를 통해’

 

‘전 유럽인이 열망하는 대로’

 

‘모든 연합국의
독립과 안전이 보장되고’

 

‘유럽에 항구적 평화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면’

 

‘저흰 즉시
대화의 창을 열고’

 

‘귀측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중해 연안국들과 관련’

 

‘귀측이 안고 있는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프랑스와 영국은 즉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출구’

 

이게 바로
지하철이군요!

 

고마워요

 

누구 성냥 없으신가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구경들 났어요?

 

총리가 지하철 타는 거
처음 봅니까?

 

- 이름이 뭡니까?
- 올리버 윌슨입니다

 

무슨 일 하세요, 윌슨 씨?

 

- 벽돌공입니다
- 아, 벽돌공

 

곧 벽돌공이 많이
필요하게 될 거예요

 

일감이 쏟아질 거요

 

출발하네

 

몇 개월 됐어요?

 

5개월 됐습니다

 

총리님을 닮았어요

 

아기들은 다
날 똑 닮았죠

 

부인은 이름이 뭡니까?

 

제시 서튼입니다

 

서튼 부인, 반가워요

 

전 아비게일 워커입니다

 

마커스 피터스입니다

 

마커스 피터스

 

- 아그네스 딜런입니다
- 아그네스

 

- 모리스 베이커입니다
- 베이커 씨

 

- 앨리스 심슨입니다
- 앨리스 심슨

 

- 마가렛 제롬입니다
- 제롬

 

내 어머니 성씨도 제롬이었소
우린 친척일 수도 있겠네요

 

앉으세요, 다들 앉으세요

 

고맙소, 베이커 씨

 

그래, 모두들

 

잘 견디고 계신가요?

 

용기를 잃지 않고?

 

 

그러셔야지
용기를 잃으면 안 돼요

 

하나만 물어봅시다

 

내가
큰 고민거리가 있는데

 

여러분이 대답 좀 해줘요

 

영국의 국민인
여러분은

 

지금 어떤 심경입니까?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나요?

 

그럼요

 

이제 끝났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 싸워 이겨야죠

 

맞습니다

 

하나만 물어보죠
최악의 상황이 닥쳐서

 

저 위의 길거리에
적군이 나타난다면

 

어쩌시겠소?

 

- 싸워야죠
- 파시스트들과!

 

뭐든지 들고 싸워야죠

 

- 빗자루채라도요
- 네!

 

피카딜리는
못 건드릴 겁니다

 

피카딜리는
건드리면 안 되지

 

이건 그냥 가정인데

 

만약 우리가

 

타협을 한다면
어떻겠소?

 

유리한 조건으로
히틀러와

 

지금 당장
평화협정을 맺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 안 됩니다
- 안 돼요!

 

- 안 되죠!
- 절대!

 

안 돼요, 절대!

 

안 되지

 

절대로…

 

너도 절대
포기 안 할 거니?

 

네, 절대 안 해요

 

‘그렇다면 외쳐라
용감한 호라티우스’

 

‘성문지기여’

 

‘이 땅 모든 인간들에게’

 

‘죽음은 언젠가 오나니’

 

‘나는 가장 명예롭게
죽겠노라’

 

‘두려움과 용감히 맞서’

 

- ‘아버지의’
- ‘아버지의 무덤과’

 

‘신의 성전을 위해
싸우다가!’

 

우세요?

 

그래, 그래

 

난 자주 질질 짠단다

 

다들
익숙해져야 될 거요

 

여기 무슨 정거장이죠?

 

웨스트민스터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내려야겠네

 

총리님

 

총리님

 

전시 내각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료 위원회에서
연설해야 돼

 

- 언제요?
- 지금!

 

새 정부 구성 후
한 번도 못 만났거든

 

- 총리님
- 안녕들 하시오

 

총리님

 

내 방에서 각료위원들에게
할 말이 있소

 

얘기 듣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들어와요

 

갑시다

 

오늘 오후에

 

전 하원에 출석해서

 

이 나라의 안보에 관한
연설을 할 겁니다

 

지금 이 순간

 

전시 내각에선
제안서를 쓰고 있어요

 

요지는 히틀러와
평화회담을 하겠다는 거죠

 

그의 하수인

 

무솔리니의 중재로…

 

요 며칠간 신중하게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내가 총리로서

 

이런 협상을 하는 게
옳은 것인지를요

 

그자를 상대로…

 

그러다가 오늘

 

그들을 만났죠

 

올리버 윌슨

 

제시 서튼 부인

 

아비게일 워커 부인

 

마커스 피터스

 

모리스 베이커

 

앨리스 심슨
마가렛 제롬 양을…

 

용감하고 선량한 그들 시민들은
강변했습니다

 

지금 타협하는 게

 

끝까지 싸우는 거보다

 

유리하다고 믿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고!

 

베이커 씨는 말했죠
독일군은

 

무장해제를 빌미로
해군기지와 다른 많은 걸

 

요구할 거라고요
저도 동감입니다

 

제시 서튼 등
또 다른 시민들은

 

그럴 경우 우린
노예가 될 거라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히틀러의
꼭두각시가 될 거라고!

 

모슬리 같은

 

- 파시스트에게 놀아나는!
- 그건 안 되죠

 

그들을 대신해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그러한 굴복의 끝은
과연 뭘까요?

 

누군 득을 볼 겁니다

 

힘있는 자들은
꼭두각시 정권에 빌붙어

 

시골 별장에서
편히 살겠죠

 

나치의 십자표지 깃발은

 

버킹엄궁 위에
높이 펄럭일 테고!

 

윈저궁 위에도

 

그리고
이 건물들 위에도!

 

그건 안 되죠!
절대!

 

그래서 여기 왔습니다

 

이 위기의 시간에

 

여러분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어서…

 

지하철의 시민들은
내게 말했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항복이나

 

타협을 운운하면 여러분이
날 용서치 않을 거라고!

 

- 그 말이 틀렸나요?
- 아뇨!

 

- 틀렸습니까?
- 아뇨!

 

- 틀렸어요?
- 아뇨!

 

여러분의 뜻
잘 알겠습니다

 

잘 알겠어요

 

여러분들 역시
믿고 있군요

 

이 나라 영국의 역사는
계속될 거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땅 위에 쓰러져

 

스스로의 피에 온몸이 물드는
최후의 순간까지!

 

브라보!

 

내가 의견을 물었을 때

 

그들이 보인 반응은
평범한 시민답지 않게

 

놀라울 만큼 단호했소

 

우리가 지도자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지

 

몰아낼 듯한 기세였어요

 

한데 안심이네요
양당 각료 모두

 

적에게 굴복하느니

 

모든 걸 잃더라도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시니!

 

그게 모든 영국 국민의
뜻이기도 해요

 

앞으로 오랫동안 난
그러한 국민의 뜻과

 

염원을 대변할 거요

 

평화를 위한 타협은
절대 없소

 

이제 여러분 각자의 거취는
알아서 정해요

 

이만 실례하겠소

 

의회에서
연설을 해야 되는데

 

아직 연설문을
채 완성을 못 했어요

 

성냥이 여기 있었군

 

- 장군
- 네

 

- 레이튼 양
- 네

 

와서 좀 도와주게

 

우리 둘 다 사임하고
불신임 투표를 강행하죠

 

일단 하원에 가서
동지들을 만나세

 

그리곤 총리 다음 순서로
연설을 하는 거야

 

여기 늘 피곤한
한 여자가 있네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총리님 입장하십니다

 

우린 지금 침략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수세기 동안

 

우리 영국이
주변 세력들의

 

침략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옳소, 옳소

 

하지만 전
감히 확신합니다

 

우리가 각자의
임무를 다하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그리고 지금처럼
함께 힘을 합치면

 

우린 다시 한 번 이 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옳소, 옳소

 

우린 이 전쟁을
이겨내고

 

독재자의 야욕과
맞설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언제까지라도

 

필요하다면
우리 홀로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그렇게 싸울 겁니다

 

그것이 대영제국 정부
모든 구성원의

 

소신입니다

 

오른쪽으로 조금만요

 

그것이 영국 의회와

 

이 나라의 뜻입니다

 

대영제국과
프랑스 공화국은

 

하나의 믿음과
절박함으로

 

뭉쳤습니다

 

우리 양국은 끝까지
조국을 지킬 것입니다

 

동지로서
서로를 도우며

 

모든 힘을 다해서
싸울 겁니다

 

비록 유럽 대륙의
많은 부분과

 

유수한 수많은 나라가
함락되어

 

게슈타포의 손아귀에

 

들어갔을지라도

 

그리하여 나치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을지라도

 

우린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끝까지 싸울 겁니다!

 

우린
프랑스에서도 싸우고

 

바다와 대양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점점 더 용맹하게
싸울 것입니다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우린 이 땅을
지킬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린 해변에서도
싸울 것이며

 

상륙지에서도 싸울 것이고

 

벌판에서도
거리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언덕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우린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만약…

 

만약

 

전 그럴 가능성을
믿지 않지만

 

이 땅이
혹은 이 땅의 일부가

 

적에게 함락된다 해도

 

바다 너머
대영제국의 연방국가들이

 

우리 영국의
함선으로 무장하고

 

계속 싸워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신대륙의 강대국이
우리 유럽 대륙의

 

자유수호에
동참하기 위해

 

힘을 보태줄 것입니다!

 

브라보!

 

승리합시다!

 

승리합시다!
승리합시다!

 

마음이 바뀌셨어요?

 

마음을 안 바꾸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 바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윈스턴이
달변이라는 무기를

 

전쟁터에 내보낸 거죠

 

덩케르크의 영국군 30만 명
거의 전부가 무사 귀환했다

 

윈스턴의 민간 함대로…

 

네빌 체임벌린은
그로부터 6개월 뒤 사망했고

 

윈스턴은 할리팩스를
전시 내각에서 해임,

 

미국 대사로 보냈다

 

5년 후 5월 8일

 

영국과 연합군의
승리를 앞두고

 

처칠은 총선에서 패배,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다’

 

‘중요한 건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윈스턴 처칠

 

“다키스트 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