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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모몽가 가족!

 

텐토무시의 운 없는 날

 

어젯밤 동물원에서
도난당한 나무독뱀은

 

극도로 위험한...

 

아버지

 

우리 손자는 어떠냐?

 

그대로예요

 

깨어나질 않아요

 

아버지의 역할은
가족을 지키는 거다

 

와타루가 옥상에서...

 

떨어졌을 때

 

아버지는 어디 있었냐?

 

와타루는 운이 좋은 거다

 

어쩌면 이 불운이 끔찍한 운명을

 

피하게 해줬을지도

 

불릿 트레인

 

도쿄

 

급하게 의뢰했는데
수락해줘서 고마워

 

난 준비됐어
새로 태어났거든

 

배리랑 상담한 후로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이런 기분 처음이야

 

예민한 것도 줄었고
이해심이 늘었고

 

복귀는 이른가 했는데
배리가 그러더라고

 

"평화로운 태도로 베풀면
평화로 돌아온다"

 

그 사람이 당신 직업을
깜빡했겠지, 무당벌레 씨

 

무당벌레?

 

당신 새 활동명이야

 

- 무당벌레? 진짜?
- 별로야?

 

- 당신은 좋아?
- 좋은데

 

당신이 좋다면, 뭐

 

아, 이제 알겠다
무당벌레가 행운의 상징이라?

 

당신은
운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래?

 

무당벌레

 

난 불운의 상징이야

 

내 근처만 와도
사람이 그냥 죽어

 

- 그 정도는 아니야
- 저번 일 몰라?

 

- 정치인 협박 사진 건
- 나 당신 찍었어요!

 

그 호텔 벨보이가
살기 힘들다고 자살했잖아

 

그건 그 사람이
운이 없던 거지

 

조금만 버텨!

 

그리고 안 죽었잖아

 

살렸으니 운 좋은 거지
보기 나름이야

 

하긴

 

여기 참 좋네
살고 싶다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다정하고

 

저 친구만 빼고

 

성공 보수가 세던데?

 

카버의 일이었는데
배탈이 났다나

 

- 카버?
- 회수 의뢰는 시시하대

 

카버 대타야?
대타로 날 불러?

 

복귀 첫 의뢰는
간단한 걸로 달랬잖아

 

- 젠장
- 왜 그래?

 

아까 부딪혔을 때
열쇠 떨어뜨렸나 봐

 

- 비번이 뭐였지?
- 523

 

카버 자식 존심은...

 

걔도 상담이 필요해

 

아파서 빠져?
뭐 고등학교야?

 

뒷담화도 하고
확실히 발전했네

 

내가 편협하긴 해
노력 중이야

 

그래도 그 싸가지는...

 

희한한 걸 요청했더라
폭죽?

 

나 열심히 하거든

 

설마 수면제도
주문한 건 아니지?

 

그럴 리가

 

그때 그 경호원
심장마비 올 뻔했잖아

 

양 조절했어

 

총 챙겨

 

표 부탁드립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등석은 저쪽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총 안 챙겼지?

 

배리가 갈등은
평화적 해결의...

 

뭐더라?

 

총이 필요한 갈등도
있는 법이야

 

이런

 

기차 탔어

 

이제 시작이네

 

기차 좋은데

 

이게 이코노미야?

 

나도 에이전시 세울까 봐
간단한 일만 하고

 

그랬다가 망하지

 

소시오패스랑 미친놈 빼고
멀쩡한 사람들이랑

 

배리 말이 맞아
변화가 필요한 시기야

 

배리는 당신 직업이
뭔지 모르잖아

 

이 열차의 객차는
16칸이야

 

이코노미 10칸
일등석 6칸

 

그리고 명심해
정차는 1분씩이야

 

씨발, 뭐야?

 

장님이야, 뭐야?

 

하지 마
과자는 왜 훔쳐?

 

레몬과 탠저린

 

아뇨,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 나쁜 새끼 같으니
- 고마워요

 

내가 뭐 했지?

 

저절로 손이 가
도벽 미치겠네

 

진짜 치료 좀 받아

 

금붕어 비스킷?
이건 또 뭐야?

 

간단한 회수라면
뭘 회수하는 건데?

 

손잡이에 기차 스티커가
붙어 있는 서류 가방

 

주인이 있을 텐데
간단할 리가 있나

 

정보에 따르면
주인들은 이코노미에 있어

 

주인이 여러 명이야?

 

총 챙기라고 하지

 

말했더니
변화 어쩌고 하셨잖아

 

표 부탁드립니다

 

표...

 

여기요

 

아뇨, 영수증인데요

 

표도 떨어뜨렸나

 

영수증 있으면
구매 인증 되잖아요

 

다음 역까지예요

 

 

"도모 아리가토"

 

고개 숙이는 거 아닌가?

 

내가 아이를 밀었다
일등석 B4 좌석

 

미안하다

 

어떤 사람을...

 

잘 찾았네

 

- 레몬
- 탠저린

 

너 피 난다

 

이런 젠장, 뭐야?
어떤 새끼 죽였지?

 

- 세정제를 바르든 해
- 내 피 아니야

 

- 아니야?
- 난 피 안 흘려

 

그럼 재킷 벌려놔
사람들 보기 좋게

 

- 그래, 넥타이 예쁘잖아
- 머리 총 맞았냐?

 

싸매고 있어
시선 끌지 말고

 

유치한 코드명이
더 시선 끌거든?

 

과일로 할 거면
사과나 오렌지로 하지

 

가방 내용물은?

 

몰라서 물어?

 

뻔하잖아

 

돈, 항상 돈이지

 

- 탠저린이면 세련됐잖아
- 이젠 과일이 세련됐어?

 

다른 과일과 교잡해서
적응력이 좋아

 

나처럼

 

이코노미가 6칸이고

 

칸당 승객이 30명

 

인당 가방 2개면
2 곱하기...

 

아니, 가방을
뭔 수로 찾으라고...

 

- 잠깐
- 왜?

 

- 기차 스티커?
- 그래

 

이런 미친

 

- 난 왜 레몬이야?
- 넌 톡 쏘잖아

 

- 사람들은 레몬 싫어해
- 웃기고 있네

 

- 레모네이드, 레몬 사탕
- 목감기 걸렸어?

 

레몬 머랭 파이

 

레몬 머랭 파이를
언제 먹었다고

 

- 레몬 드리즐 케이크
- 다 갖다 붙일래?

 

- 가방 찾았어
- 잘됐네

 

- 그래?
- 응

 

- 위험한 점은?
- 그런 거 없어

 

- 퍽이나 없겠다
- 기차에서 내려

 

코드명으로 싫다는 거지
나 레몬 좋아해

 

어이쿠
잠자는 공주님 깨셨다

 

- 둥근 해가 떴습니다
- 아침 드셔야죠

 

여기가 어디지?

 

안심해도 돼
네 아버지가 보냈어

 

이런 등신들이
아버지 부하?

 

조심해라
관에 넣어서 보낼라

 

엄밀히 말하면
우린 프리랜서야

 

난 탠저린이고
얘는 레몬

 

과일?

 

- '토마스와 친구들' 알아?
- 시작이다

 

요즘 애들 보는 건
쓰레기야

 

조폭 막장 얘기에 반전만 넣지
메시지가 없어

 

주제가 뭐야?
보고 뭘 배워?

 

난 토마스한테
인간을 배웠지

 

- 또 스티커 북 가져왔냐?
- 원래 챙겨 다니잖아

 

탠저린은 고든이야
파란 기차

 

고든은 중요하고
강한 기차인데

 

남들 얘길
죽어도 안 들어

 

뭐가 어째?

 

에드워드 같은 사람은
현명하고 친절해

 

헨리 같은 사람은
성실하고 강하지

 

디젤 같은 사람은

 

씹새끼!

 

사고뭉치야

 

너는...

 

넌 퍼시 같다

 

어리고

 

다정하고

 

여기가 모자라

 

얘기 끝났어?

 

- 그래
- 네 아빠가 너 구해 오라더라고

 

- 근데 왜 탠저린이야?
- 세련된 이유가 있대

 

씨발 진짜
지금 그게 중요해?

 

중요한 건
너 납치하고서

 

네 또라이 아버지한테
몸값 뜯어내려던

 

삼합회 17명을
우리가 죽인 거야

 

정확히 16명이야

 

뭐라고?

 

- 16명 죽었어
- 아니, 17명이었어

 

16명일걸

 

- 자꾸 나 긁을래?
- 16명

 

벽에 대가리를 박고 싶네

 

- 그럼 기억력 돌아오겠네
- 뭔 개소리야?

 

17명이었어
너 진짜 뒈질래?

 

잠깐 기다려줄래?

 

몇 명이나 죽였는가

 

잉글버트 험퍼딩크가 노래합니다

 

하나

 

둘, 셋

 

포커 치는 놈 다섯

 

계속 뛰어!

 

- 덩치
- 그래, 덩치

 

오늘 하긴 하냐?

 

 

칼 든 양아치 셋

 

알았어, 새끼들아!

 

왜 맨날 칼만 쓰는 건데?

 

삼합회 새끼들이 다 그렇지

 

이 개자식!

 

칼도 괜찮네

 

칼치기가 좋겠는데

 

회전목마 어때?

 

그거 좋지

 

돌아라!

 

열넷, 열다섯

 

모터사이클 탄 놈

 

그럼 16명이지

 

죄 없이 당한 시민은
깜빡하셨구먼

 

무슨...

 

저기요
저기요, 괜찮아요?

 

젠장
우리 잘못 아니었어

 

- 아니라고?
- 아니야

 

기관차 토마스가
뭐라고 하겠어?

 

진짜 그럴 거야?

 

"책임감이 있어야지"

 

저렇게 말 안 해

 

가방 주인들이랑
조금 멀어져야지

 

- 긴장돼?
- 그래, 긴장돼

 

- 목소리가 그래
- 진짜 긴장했으니까

 

난 다음 역에서
내려야겠어

 

그냥 좀 앉지?

 

너희 아버지 별명 알아?

 

당연히 알지

 

'백의 사신'
과일 이름보다 세지?

 

세다마다

 

이 얘기는 알지 모르겠다

 

네 아버지에게 빚을 졌던
불쌍한 여자 얘기야

 

갚을 돈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약속한 기한에 5분 늦었거든?

 

- 그래서?
- 한 팔이 잘렸어

 

- 미친!
- 그래

 

1분에 손가락
하나라는 거지

 

그나마 다섯 번이 아니라
한 번에 잘라줬더라

 

수상하게 쉬운데

 

- 생각이 과한 거야
- 당신 생각이 과소하지

 

- 그런 말 없어
- 있어

 

- 정말?
- 그럴걸

 

- 검색해봤어?
- 안 해도 돼

 

배리라면 뭐라고 할까?

 

"부정적인 관점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와! 상담료 얼마랬지?

 

너와 몸값 든 가방을
전달하면 끝이야

 

그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려면...

 

레몬, 가방 어디 있어?

 

잘 숨겨놨어

 

그 가방

 

튀어 가서 가져와

 

우리 아버지한테
짐만 되는 인간이네

 

당신 같은 사람은
이유가 없어도 죽이셔

 

안 죽일 이유가
필요한 분이야

 

이유가 있나?

 

말도 헷갈리게 하네

 

여보세요?

 

'백의 사신' 아들은
데리고 있나?

 

면상에 문신한 꼴통?
여기 있어

 

- 서류 가방은?
- 그래, 가방도 있어

 

교토역에서 내려
그럼 임무 완료다

 

여기 있었어

 

근데 없잖아

 

가져간 놈을 찾아야 돼

 

당신 말이 맞나 봐

 

내 행운이
돌아오는 모양이야

 

왕자

 

너구나

 

그래

 

나야

 

기무라 유이치지?

 

날 죽이러 왔잖아

 

부모님은 나를
'말렌키 프린츠'라고 불러

 

어린 왕자란 뜻이야
아들을 원했거든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진짜 후회할걸

 

병원이야

 

잠깐만

 

안녕
지금 애 보이겠네

 

그래, 10분마다
내 연락이 없거나

 

내가 전화 안 받으면

 

들어가서 죽여버려

 

미안한데
애 이름이 뭐지?

 

와타루

 

맞다, 맞다

 

와타루를 죽여

 

기다려줬는데
고맙지 않아?

 

아들은 구했잖아
그럼 됐지

 

아들과 천만 달러를
가져가는 게 임무였어

 

우리 상황이
세 글자로 뭔지 알아?

 

알지, "구했다"
가족이 돈보다 중요하잖아

 

너 솔직히 백의 사신이
누군지 모르지?

 

누군지 알아
네가 아까 말해줬잖아

 

왜 내가 전부 다
설명해야 돼?

 

나야 모르지

 

일본 암흑가의 제왕
미네기시라고 있었어

 

미네기시는
잔인한 인간이었지만

 

고지식해서 전통과 의리에
죽고 사는 사람이었어

 

조직원은 가족이라며
자식처럼 대했지

 

그러다 웬 2m짜리 괴물이
러시아에서 찾아왔어

 

러시아 마피아에서 쫓겨났다나
전직 KGB였다나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

 

알려진 건
이 러시아인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는 거야

 

하나하나
적들을 죽여 가면서

 

그렇게 순식간에
미네기시의 심복이 됐지

 

측근들은 경고했어

 

"신중히 생각하시죠
제정신이 아닌 놈입니다"

 

"믿으시면 안 됩니다"

 

"위험한 놈입니다"

 

흑사병보다 더한

 

'백의 사신'이라고

 

그 말이 맞았어

 

비밀스럽게
세력을 규합하고

 

자기 조직을 만들었지

 

그리고 뭘 했을까?

 

등에 칼을 꽂았어

 

비유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대가리를 날려버렸어

 

하룻밤 새 미네기시라는
이름을 지워버리고

 

백의 사신에 걸맞은
제국을 세웠어

 

그러니까
대충 요약해줄게

 

세계 최대 범죄 조직의
무자비한 미치광이 보스가

 

우릴 씨발
갈아 마시게 생겼다고!

 

이 새끼
완전 디젤이네?

 

토마스 얘기
한 번만 더 꺼내면

 

면상 쏴버린다

 

알았어
그런 실력자라면

 

아들을 직접 구하지
왜 우릴 고용했을까?

 

의뢰서 봤으면 알겠지만
아내가 있었대

 

아내가 있었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였다는데

 

음주 운전 차에 죽었어

 

그 후로 처박혀서
나오질 않아

 

익명의 증기 기관차가
자업자득이라고 하겠군

 

아무나 2명이 아니라
최고를 지명했잖아

 

볼리비아 건을 처리한
2인조를 고용한 거라고

 

볼리비아

 

개판 치지 않을
프로를 고용한 거야

 

세 글자로 우린...

 

- 좆...
- 됐다

 

원하는 게 뭐야?

 

사람들은 나를
평범한 소녀로 봐

 

누구 아내가 되거나

 

누구 엄마가 될 거라 보지만

 

그런 조연에 만족할 순 없어

 

내가 주인공이지

 

그딴 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무시무시한 보스
밑에서 일하지?

 

백의 사신

 

부인하려면 해

 

근데 다른 보스든
누구든 뭐든

 

어차피
그 사람 아래야

 

이틀 전에
서류 가방 하나를

 

백의 사신의
부하에게 전달했지?

 

기회다 싶었어

 

그 가방을 쫓아가면
백의 사신이 있을 테니까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

 

그게 하이라이트야
그 사람을 죽여줘

 

백의 사신을
무슨 수로 죽이라고?

 

보면 알아

 

벌써 이렇게 됐네

 

스케줄에 딱 맞아

 

긴장 풀고 쉬어
힘들겠다

 

아들놈 구해냈잖아

 

가방 도둑만 찾으면
다 해결되는 거야

 

아무 일도 없던 게 된다고

 

방탄조끼 입고 있어?

 

아니, 입으면
자꾸 방심해서

 

목에 맞으면 끝인데

 

그래도 가슴에 맞으면
지켜주잖아

 

토마스에서
그 편은 못 봤냐?

 

그런가 보지
개뿔 기억에 없네

 

입 그만 놀리고
시작하자

 

계획을 약간
변경하기로 했어

 

아내에 이어서 아들까지?

 

백인 잡는 사신이네

 

26년 전

 

강해져야 한다
알았지?

 

- 네
- 강해져야 해

 

늑대

 

나의 심장

 

안 돼!

 

어떤 놈 짓인지 알아내

 

복수

 

시나가와

 

운 좋은 새끼

 

날 찔러?

 

넌 내 인생을 망쳤어

 

난 네가 누군지도 몰라!

 

복수하러 왔다

 

엘 사구아로를 죽인 킬러가
내 아내도 죽였다

 

운명이 둘의 복수를
한 번에 허락하는구나

 

잠깐 휴전 안 될까?
대화로 풀자

 

끝까지 널 쫓아갈 거다

 

뭐?

 

어디 도망쳐봐
찾아낼 테니까

 

왜?

 

네 인생도 망쳐주겠어!

 

네가 누군지도 모른다니까!

 

나의 심장

 

뭔...

 

와, 이 정도야?

 

분노의 해악이
이런 거구나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바르셀로나

 

누구지?

 

다음 정차역은
신요코하마역입니다

 

이거 씌워봐

 

- 모몽가 안경이야
- 씨발 모몽가는 뭐야?

 

모몽가 가족!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매주 목요일에
토마스 끝나고 해

 

- 좋아
- 됐어

 

- 이렇게
- 자는 것처럼 해

 

와사비?

 

그놈은 절대로
못 내리게 해야 돼

 

가방 들고 있으면
바로 조치 취해

 

대화로 풀까?
아님 피의 대화?

 

고든이 퍼시 만났던
이야기 들려주고

 

퍼시가 눈알에서
피를 쏟는다고 하든가!

 

죽이란 말이구나

 

다음 정차역은
신요코하마역입니다

 

젠장

 

실례잖아요

 

존나 실례하겠습니다

 

"아리가또"

 

"곤니치와"

 

요하네스버그

 

요하네스버그

 

미안해요

 

내놔!

 

씨벌!

 

1분도 안 됐잖아

 

- 못 내렸어
- 왜?

 

- 신이 날 미워해서
- 안 미워하셔

 

- 가방은 갖고 있어?
- 숨겨놨어

 

- 다음 역에서 내려
- 말은 쉽지

 

엘 시가릴로란 이름
들어봤어?

 

- 엘 사구아로? 카르텔 보스?
- 응, 왜 들어본 것 같지?

 

그 멕시코 결혼식에
하객으로 왔었어

 

테킬라 드릴까요?

 

웨이터로 잠입했었잖아

 

신랑! 어쩐지 알겠더라
얼굴 잘 외우는데

 

잠깐, 누구?

 

죄송합니다, 금방 올게요

 

그때 옷에 와인 쏟은 남자가
날 찔렀는데 지금은 죽었어

 

- '늑대'를 죽였다고?
- 사고였어

 

월요일 상담 때
얘기 좀 해야겠어

 

젠장! 썅! 안 돼

 

젠장, 썅, 뭔데?

 

볼리비아를 피바다로 만든
또라이 2인조 기억나?

 

- 그 쌍둥이?
- 쌍둥이는 아니지 않나?

 

걔들 쌍둥이인 거
세상이 다 알아

 

한 놈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아까 다른 놈도
본 거 같아

 

사람 있어요

 

서류 가방 주인이
걔들이었네

 

내가 말했지?
이 업계는 또라이 천지라니까

 

왜 속삭이는 거야?

 

여보세요

 

왜 내렸었는지
보스께서 물으신다

 

바람 좀 쐬려고

 

기차에 있으라고
지시했을 텐데

 

애새끼도 아닌데
어디서 나 감시해?

 

난 프로야
가방과 아들은 안전해

 

- 이제 가도 되나?
- 혹시 문제가...

 

다정하셔라, 고마워

 

씨발! 깜짝이야

 

일본에서는
기차 내 통화가 무례예요

 

더 무례하게 해줘?
좆만 한 새끼

 

그 좆같은 모자
뒷구멍에나 쑤셔 박아

 

못 해먹겠네!

 

일등석 타는 건데, 씨발

 

숙녀분이 계셨네
욕해서 미안해

 

은색 서류 가방 들고 있는
사람 못 보셨나?

 

손잡이에
기차 스티커 있는 가방

 

아까 봤어요

 

검은 뿔테 쓴 남자가
들고 가던데요

 

고맙다

 

그 씨발놈

 

따라와

 

"검은 뿔테 잡아"

 

안녕, 아래 총이...

 

여기 정숙 객실이야

 

여기선 조용해야 돼

 

정숙 객실

 

밑에서 총으로
겨누고 있으니까...

 

- 안 들리는데?
- 총이 있다고

 

그냥 장난친 거야

 

요하네스버그 이후로
오랜만이네

 

그래, 너 누군데?

 

이럴 거야?
나 기억 안 나?

 

백인 노숙자는
다 너처럼 생겼어

 

좋아

 

너희가 찾고 있는
물건이 나한테...

 

진짜 나 몰라?

 

요하네스버그는 기억나도
넌 기억 안 나

 

날 쐈잖아

 

- 내가 한두 명...
- 두 발이나

 

넌 그냥 쏘고 싶은
면상이야

 

검은 뿔테 쓴 놈이고

 

우리 가방 가져간
새끼란 건 알지

 

그래, 나야

 

요하네스버그 이후로
많이 깨달았어

 

용서하고 잊기로 했지

 

어떤 갈등이건 간에

 

평화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성장의 길이 있더라고

 

재밌네

 

누구지?

 

나도 몰라

 

거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말 안 했나?
난 원래 운이 좋아

 

언젠가 거울 속을
빤히 들여다봤어

 

근데 말이야

 

내 모습이
너무 싫은 거야

 

너무너무

 

상담 전까진 그랬어

 

우리 사이엔
벽이 하나 있지만

 

그건 환영이야

 

모든 벽에는 창문이...

 

잠깐, 문이구나

 

잠깐, 원래 이렇게
사람 빡치게 굴어?

 

알았어
너와 파트너는...

 

난 레몬이고
걔는 탠저린이야

 

좋아, 레몬... 과일?

 

잘 아네

 

- 어쩔 생각이야?
- 이렇게 하자고

 

가방 돌려줄 테니
나 죽이지 마

 

너희도 가방 갖다줘야
안 죽잖아

 

너도 나도 살고
모두 윈윈 아니야?

 

너 가방 못 가져왔다고
고용주한테 죽으면

 

망하는 거 아니야?

 

난 그냥 내려서 관광하며
마음의 평화나 찾고 싶어

 

-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군
- 좋아

 

근데 너
누구 죽이지 않았어?

 

- 그걸 어떻게...
- 티가 나

 

불행한 사고였어

 

황당하더라고

 

흥미롭긴 한데

 

넌 가방 들고
내뺄 속셈이었잖아

 

- 아니야
- 시체를 떠안기면

 

열받은 백의 사신이
우리 팔부터 자르겠지

 

기관차 토마스가 그랬어
"단순한 게 최고야"

 

- 꼬맹이들 보는 거?
- 꼬맹이는 씨...

 

난 인간을
토마스에게 배웠어

 

- 전부 다
- 그래?

 

그래서 사람을 잘 보지
넌 디젤이야

 

난 디젤 아니야

 

- 넌 최악의 디젤이야
- 전혀 아니거든?

 

역대급으로 좆같은 디젤

 

디젤은 선을 모르고
허풍을 치거든

 

난 디젤과 반대로
살려는 사람이야

 

이 아래 총이 있다면
난 진작 쟤처럼 죽었어

 

안 돼

 

이 개...

 

남의 입장도 좀 생각해야지

 

좋아, 요하네스버그

 

안 돼

 

세 발째 쏴주지

 

됐어, 나 건드리지 마
관심 없어

 

지랄은

 

따라와? 오지 마!

 

새끼가!

 

승무원 부를 거예요!

 

좆이나 드세요, 아줌마!

 

죄송해요
저도 노력 중인데...

 

내가 아니라
네가 디젤이야

 

그놈 여기 있어

 

거의 다 왔어
계속 말 걸어

 

- 시체가 또 있어
- 어련하시겠어

 

내 잘못은 아닌데
백의 사신 아들 같아

 

쌍둥이가 당신 알아봐?

 

방금 들었어?
'백의 사신'이라니까!

 

회수 의뢰는 개뿔

 

기차에 킬러가 또 있어

 

그래, 쌍둥이 있다며

 

걔들 쌍둥이 아니라니까

 

똑같이 미친놈이지만
쌍둥이는 아니야

 

아들 경호차 왔나 본데
누가 아들을 죽였어

 

- 그 칼 쓰던 놈
- 늑대?

 

복수하러 왔다는데

 

하필 날 만나서 죽은 거야
불운의 상징 아니랄까 봐

 

근데 말이야

 

걔도 엘 스바로와
똑같이 독살당했더라

 

엘 사구아로야

 

- 동일범일까?
- 그래

 

거의 맥가이버네

 

썅!

 

나무독뱀

 

속보

 

도난당한 독사 때문에
전국이 떨고 있습니다

 

나무독뱀의 독은
매우 치명적이고

 

물리면
내출혈이 발생하여

 

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습니다

 

젠장

 

뭐 하는 거야?

 

왜 그래?

 

진짜 좆같네

 

카버 이 새끼

 

제기랄

 

다행이다, 난 또...

 

세상에
기습당했나 보네

 

교토까지
다섯 정거장이야

 

우리도 준비해야지

 

내가 만성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 같아?

 

아니, 아니

 

망했네

 

다시 생각해보니까 맞아

 

- 표 없는데 승무원 왔어
-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마술사야, 뭐야?
사방에서 튀어나와

 

꾸물대다 탠저린한테
잡히면 죽어

 

죽어, 죽는...

 

잠깐만

 

이봐요

 

바람의 욕망

 

200달러
쉽게 벌어볼래요?

 

뭐... 섹스 쪽으로?

 

아뇨

 

아, 농담이에요

 

좋죠, 뭔데요?

 

게임 끝났어, 친구

 

가방 어디 있어?

 

말 안 하면
당장 쏴버릴...

 

잠깐... 잠깐만요

 

혹시 섹스 게임
같은 거예요?

 

등신!

 

젠장

 

억양 멋있어요

 

빨리 와

 

이런

 

상상해봐

 

뭘?

 

당신 아들
보고 있는 남자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

 

베개로 얼굴을 누르려나

 

아니면 정맥주사에
공기를 주입하려나

 

아니야, 갖고 있어

 

순진한 소녀 연기는
총 들고 못 해

 

스피커폰으로 바꿔

 

아버지

 

유이치냐?
왜 애를 두고 나왔니?

 

솔직히 말해

 

누구랑 있니?

 

와타루를 옥상에서
민 사람을 알아냈어요

 

신고는 했니?

 

제 손으로 처리하려고요

 

아들아

 

예정된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거다

 

아버지

 

죄송해요

 

끝난 거 아니야

 

여기서 비밀번호를
전부 조합해봐

 

가방 열릴 때까지

 

- 그건 시간이 너무...
- 그렇진 않을걸

 

낮은 숫자부터
차근차근 해봐

 

깜짝이야

 

깼네

 

놓쳐버렸어

 

그래, 나도

 

백의 사신에게 그놈이라도
갖다 바쳐야 살아

 

- 그놈 짓이 아니야
- 상관없어

 

난 사람 잘 봐
그럴 타입 아니었어

 

너 양팔 달고 살고 싶어?

 

그걸 말이라고

 

그럼 누구한테든
덮어씌워야지

 

- 너야? 나야?
- 너야? 나야?

 

빌어먹을
내 폰 훔쳐 갔어

 

- 내 권총 루실도
- 잘한다

 

- 아끼는 건데, 개새끼
- 됐어

 

그래, 왜?

 

다음 역에서 가방이랑
아들 데리고 내려

 

- 교토에서 내리라며?
- 내렸다 다시 타라

 

보스께서 도착 전에
확인하라 하셨다

 

그건 시간 낭비...

 

일단 가방 없어도
있는 척해야 하고

 

아들도 살아있다고
보여줘야 돼

 

어떡할까?

 

- 인형극 작전?
- 인형극 작전?

 

시즈오카

 

둘 다 내리랬잖아

 

근데 난 너와 달리
프로거든

 

야쿠자식 함정은
아닌 것 같지만

 

80년대 댄스 배틀
하자고 왔어?

 

쌍둥이 탠저린은?

 

내가 탠저린이야
레몬은 가방 지키고 있지

 

백의 사신의 아들은?

 

저기 있어

 

팬들한테 인사해야지
공주님

 

기분 존나 좋아 보이지?

 

그만 타야겠다
10초 뒤에 출발이야

 

계획대로 교토에서
내릴 거야

 

부탁 하나 하자
나 쪼지 마

 

좋아

 

좋아

 

좋아

 

좋아

 

- 완벽했어
- 속았길 빌어야지

 

그 뿔테 자식
당장 찾아야 돼

 

내가 앞, 네가 뒤
끝까지 가면 돌아와

 

그 새끼 보이면
바로 처리하고

 

알았어

 

- 앞이...
- 이쪽, 도쿄 방향

 

1호는 무조건
도쿄 방향이야

 

그리고 조심해

 

- 뭔가 조짐이 이상해
- 그래?

 

디젤 한 놈이
숨어 있는 거 같아

 

내가 뭐라 그랬어?
내가 뭐랬지?

 

- 또 얘기하면...
- 면상 쏴버린다고

 

그래도 사람 보는 법은
토마스한테 배웠어

 

그래

 

- 내가 틀린 적 있어?
- 없지

 

저놈 죽인 놈은
뿔테가 아니야

 

알았어

 

총부터 쏘고
뭔 일인지 알아보자고

 

난 원래 그래

 

레몬

 

왜?

 

너도 조심해

 

차 흔들리고 있으면
조심해서 노크해야지

 

7분 남았어
이번에 내릴 거야

 

화장실에 숨었다고?

 

그래, 스마트 화장실
써봤어?

 

천국의 화장실이야

 

배 속에 장전돼 있으면
한 발 쏘고 싶다

 

선, 선 좀 지키자

 

세상에

 

세상에

 

깜짝이야

 

열었네?

 

역시 난 운이 좋아

 

젠장

 

뭐 하는 짓이야?

 

그 총에 한 거랑
똑같은 짓

 

이래야 재밌지
보험 드는 거야

 

제기랄

 

총으로 못 죽이면
가방이 죽일 거야

 

총이 내 손에서
터졌으면 어쩌려고?

 

안 쏘면 안 터져

 

그러니까 쏘지 마

 

이 가방과는 다르지
이건 아주...

 

의지와 상관없이
쉽게 터지거든

 

백의 사신의 부하들이
암살을 시도했던 게

 

31번인 거 알아?

 

그때마다 암살자의
무기로 처형했어

 

내 계획이 뭔지 알겠어?

 

암살에 실패하라고
데려온 거야

 

내 아들을
옥상에서 떠밀고

 

- 그래
- 날 이리 불러와서

 

암살자라는 누명을 씌우고

 

암살에 일부러 실패해서
내 총을 넘기면

 

총이 폭발해서
그 사람이 죽는다?

 

훌륭해

 

아주 훌륭해

 

멍청한 계획이야

 

아니

 

기발한 계획이야

 

사람 있어요

 

심장 수술하다 죽은
마피아 의사 기억나?

 

- 응, 뇌졸중이었지?
- 그렇게 둘러댔지만 실은

 

독살당했어

 

'말벌'이란
킬러에게 당했지

 

맙소사!

 

나무독뱀 독을 썼어

 

독 때문에 피가 굳으면서
몸의 모든 구멍으로 나오지

 

해독제를 30초 내로
못 맞으면 끝이야

 

재밌는 건 똑같은 독에
당한 사람이...

 

엘 세가르도?

 

엘 사구아로라고

 

말벌이 이 기차엔
왜 탄 거지?

 

무슨 의뢰인지 몰라도
다른 루트로 받았겠지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언제까지 쓸 거예요?

 

아직 사람 있어요

 

늑대는 말벌의
정체를 알아내고

 

아내와 보스의 복수로
말벌을 담그려던 거야

 

방금 "담그다"라고 했어?

 

- 내가 유행어로 만들 건데?
- 촌스러워, 쓰지 마

 

말벌의 정체를 알아내서

 

레몬과 탠저린에게 넘기면
날 담그진 않을 거야

 

- 이럴 거야?
- 방금 들었어?

 

뿌듯해 죽겠지?

 

여기 대부분 공손한데 이러네

 

아주머니, 지금...

 

내 장치 찾기
레몬의 전화

 

그거 좋네

 

이 새끼가!

 

이리 와
이 더러운 새끼야!

 

잠깐, 잠깐
걔 죽인 놈 알아

 

좆도 관심 없어
가방 어디 있어?

 

 

네, 죄송해요

 

아뇨, 괜찮아요

 

물 한 병만 주세요

 

혹시 탄산 있을까요?

 

보글보글

 

그거예요, 감사...
"도모 아리가토"

 

 

좋아요

 

모자랑 안경 주면서
돈까지 다 줬네

 

대신 좀?

 

생수 얼마예요?

 

네, 별말씀을요
1,000엔이네

 

물 한 병에
10파운드라니

 

가요

 

"도모 아리가토"

 

- 말로 하면 안 될까?
- 그렇겐 못 하지

 

알았어

 

이 망할 자식!

 

이리 와, 새끼야!

 

그 녀석 죽인
범인 안다니까

 

그래?
지금 어디 있는데?

 

- 이 기차에
- 참 구체적이다, 그치?

 

이거 놔!

 

전화 안 받아?

 

안 받아

 

받는 게 좋을걸

 

중요한 전화면?

 

그래, 또 모르지

 

염병할, 나와라

 

그래, 또 왜?

 

보스께서 다음 역에
가방을 갖고 내리지 않으면

 

기차에 탄 모두를
죽인다고 하신다

 

노력은 해보겠는데
레몬이 좀 바빠서

 

가방 들고 둘 다 내려
아니면 다 죽는다

 

의심 많은 새끼

 

혹시 가방 없지?

 

없어

 

어차피 레몬한테
연락도 못 해

 

폰이 너한테 있잖아

 

혹시 총 있어?

 

안 좋아해서

 

뭐...

 

게임 끝났어

 

이 쓰레기 같은 새끼
그나마 같이 죽네

 

다정하셔라

 

궁금해서 묻는데

 

뭐?

 

걔들이 레몬 얼굴
알기는 해?

 

정말 쌍둥이 같군

 

가방 가져왔어
이제 어쩔까?

 

다시 기차 타고
교토까지 가

 

그래, 그렇게 하지

 

이봐

 

- 가방 열어봤나?
- 아니

 

비밀번호도 안 물어봤어

 

- 그래야 안전하지
- 그래

 

그래야 욕심이
안 생기니까

 

알아, 알아
미안해, 미안해

 

- 불운을 타고 나서
- 이게 불운이야?

 

그냥 휙 돌린 건데...

 

- 뭐 하러 돌렸어?
- 그래야 믿잖아

 

걔들이 딜도랑 스타킹
사러 왔어?

 

그래도 통했었잖아

 

거의 속였는데

 

너 똑똑한 거 알겠어
네가 이겼어

 

제발

 

제발 부탁이야

 

부하에게 전화해줘

 

뭐든 다 할 테니까

 

내 아들은 살려줘

 

당신 아들

 

옥상으로 데려가는 게
얼마나 쉬웠게?

 

아들이 없어진 걸
세 시간이나 모르다니

 

아빠로서 실격이야

 

그 덕에 아이가
대가를 치르는 거지

 

넌 인생을 몰라

 

얼마나 힘든 건지

 

넌 그저...

 

엄마가 장난감 치우라면
부숴버리고 마는

 

버릇없는 꼬마야

 

대화 중에 끼어들어
미안하지만

 

혹시 이쪽으로 지나가는

 

안경 낀 작은 백인
못 봤니?

 

 

손잡이에 기차 스티커
붙어 있는 가방은?

 

전혀...

 

기무라 삼촌
스티커 붙은 서류 가방...

 

손잡이에 기차 스티커
붙은 거랬어요?

 

- 그래, 손잡이에
- 특이하네요

 

그런 건 모르겠어요
봤으면 알 텐데

 

기무라 삼촌?

 

- 네
- 근데 괜찮으세요? 피가...

 

응, 기차에서 면도한 게
처음이라 그래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
계속 가봐야지

 

실례해요, 기무라 삼촌

 

몸조심들 해요

 

근데 한 가지

 

기차니까 가방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짐 가방을 생각할 텐데

 

너는

 

서류 가방이랬지

 

난 서류 가방이라고
한 적 없어

 

아무래도...

 

디젤을 찾은 것 같군

 

교토까지 가면
어떻게 될지 알지?

 

우리 여기서 내리자

 

레몬과 가방을 두고
내릴 생각은 없어

 

가방은 일등석 라운지
바 쓰레기통에 있어

 

네가 가져

 

난 내릴 거야

 

어디 절이라도 가서
참선해야겠어

 

그것도 좋은데 문제가 있어

 

덮어씌울 놈이 필요하거든

 

젠장

 

- 희생양?
- 그래

 

그래, 이해해

 

잠깐 갈등이 되네

 

멀쩡하게 데려갈까
아님 잘게 다져서

 

모모몬인지 나발인지에
채워 갈까

 

지금 고민 중이야

 

아니면...

 

좋은 생각 있어?

 

우리 사이엔 벽이 있지만
그건 그저 환영이야

 

그 벽엔 창문이 있거든

 

기회의 창문

 

젠장, 문이지

 

그 벽엔 문이 있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내 말은 그 문이
닫힌다는 거야

 

관건은 누가 디젤이고
누가 덕인가야

 

덕?

 

애들 보는 거야
'친구들과 토마스'

 

비슷했어
'토마스와 친구들'

 

제발요

 

전 납치당한 거예요
몸값을 받아내겠대요

 

미안해, 백인 소녀의
눈물에 약하거든

 

잘했어

 

상식적으로 보면

 

이 너저분한 아저씨가
주도자인 것 같지만

 

사람 잘 보는 나는
네가 존나게 수상해 보여

 

그러니까 어디 보자
둘 다 쏠 순 없잖아

 

대답은 들어야지

 

이게 재밌겠다
게임 하나 하자

 

게임하고 싶은 사람
두 손 들어

 

좋아, 내 생각대로야

 

눈을 감아
셋을 셀 테니까

 

주도자는 손을 들고

 

아닌 사람은
주도자를 가리켜

 

둘 다 손을 들거나
서로 가리키면

 

둘 다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

 

둘 다 쏴버릴 거야
준비됐어?

 

둘 다 쏴버리면
답을 못 듣는댔잖아

 

- 내가 그랬나?
- 그래

 

먼저 쏘고 물어봐야 하는
경우도 있지

 

하나

 

내가 전화 안 받으면

 

- 둘
- 와타루를 죽여

 

 

꿈을 꾸는 건가?

 

미안해, 친구
오늘 운이 없었네

 

가방에 끈 있어요

 

이걸로 잠그면
될 거예요

 

너무 무서웠어요

 

시키는 대로 안 하거나
소리 지르면

 

진짜 나쁜 짓을
할 거랬어요

 

그럼 이걸 쓰지?

 

널 납치하고
총까지 줬다고?

 

- 아뇨, 아뇨
- 가만있어

 

제발요
총 쓸 줄도 몰라요

 

미친, 너 진짜...

 

너 진짜 연기 잘한다
배우 아니야?

 

무섭지도 않으면서
입술을 떠네

 

눈물 봐라
눈물까지 진짜야

 

네가 디젤이구나
죽여야겠다

 

제발요
저는 그냥 애예요

 

어떻게 그래?
너 진짜 대단하다

 

제발요

 

너...

 

너는...

 

내가...

 

망할, 가만있어

 

네가...
이게 무슨 일이지?

 

레몬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

 

씨발 죽어!

 

연기가 그렇게 좋았어?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몰라

 

운이 좋았나 보지

 

탠저린에게 전해줘

 

탠저린에게...

 

탠저린은...

 

고든이라고

 

탠저린은 고든이야

 

가방 찾아서
내리고 끝내자

 

여보세요?

 

유이치, 지금 어디냐?

 

유이치가 기차에서
폰을 잃어버렸나 본데요

 

교토역에서 찾아가세요

 

- 교토?
- 폰 찾는 앱 있어요

 

진짜 정확해요

 

끊어요

 

걸음걸이 쩌네

 

늑대 씨

 

말벌을 죽이러 오셨지?

 

무슨 일이에요?

 

괜찮아요?

 

더럽게 덥네

 

말벌

 

47분 전

 

모모몽, 모몽, 모모몽

 

페이스트리 셰프

 

내 뱀을 훔쳐?

 

그게 당신...
얼른 신고하고

 

처맞아라!

 

한 번만 찔려도
어떻게 되는지 알아?

 

그래

 

피가 굳어서 혈관을 막고
눈알로 쏟아지지

 

안다니까!

 

약해빠진 새끼

 

- 그만해!
- 가방은 내 거야

 

내놔!

 

내가 받기로 한 돈이야

 

- 누구한테?
- 온라인으로 연락해서 몰라

 

보수가 가방에
들어 있댔어

 

죽일 녀석의 몸값을
보수로 챙기랬다고?

 

진짜 악랄하네

 

악랄... 그만!

 

말벌한테 쏘여봐라!

 

가방 그냥 가져가

 

내 얼굴 봤잖아, 새끼야

 

독이 퍼지기까지
30초 남았어

 

나쁜 새끼

 

젠장, 예비 분량은 없어?

 

있을 거 같냐?

 

젠장

 

하나밖에 없어?
대비를 했어야지

 

또 맨스플레인이네
미안해

 

뭐 좀 갖다줘?

 

교회 다니는
사람 같진 않고

 

물? 물 좀 줘?

 

됐어?

 

담요 줄까?

 

손잡아줘?

 

업보가 무섭다니까

 

어떻게 됐어?

 

오늘 불운이 진짜 미쳤어
기차에서 내려야겠어

 

가방 챙겼어?

 

 

지금 태아 자세로
누워 있어?

 

안 누워 있어

 

얼른 일어나

 

- 어떻게 그렇게 매번 알아?
- 당신을 아니까

 

일기라도 써야겠어

 

무당벌레, 무당벌레
깊게 심호흡해

 

거의 다 왔어
일어나기만 하면 돼

 

맞아

 

계속 날 속였더군

 

이제 아셨나 보지?

 

내 아들과 돈을
지키라고 했을 텐데

 

부모 노릇에 대해선
아는 게 없지만

 

이건 알겠어

 

당신 아들이랑
돈이 걸린 일이면

 

죽은 아내 생각에 청승 떨고
처앉아 있지 말고

 

직접 와서
일 처리해야지

 

인간적으로 안타까워서
몇 마디 해줄게

 

네 아들은 꼴통이야
저 꼴로 뒈질 만했어

 

그리고 가방은
도쿄부터 못 봤어

 

어떤 새끼가 돈 찾아서
카지노에서 뿌리고 있겠지

 

교토역에서 기다리지

 

빨리 가고 싶어라

 

네 눈 똑바로 보며
너와 형제를 죽여주지

 

내 형제

 

웨스트햄 승리합니다!

 

웨스트햄이 첼시를
1 대 0으로 이겼습니다

 

곧 아침 출근 시간인데
어쩌시게?

 

직접 왕림하셔서
내 대가리 날리시게?

 

객차에 증인이
꽉 차있는데?

 

그 기차엔
아무도 없을 거다

 

그건 알지

 

종점까지 표를
다 사버렸으니까

 

어이

 

 

아는 얼굴이네

 

아까 걔지?

 

어떡하지

 

난 얼굴 안 잊어

 

이제 살았다
제발 도와주세요

 

어떤 남자한테
인질로 잡혀 있었어요

 

안경 쓴 사람인데
우리 삼촌을 죽였어요

 

다른 사람도
한 명 죽였는데

 

토마스와 어쩌고
계속 얘기하던...

 

'친구들'

 

네, 맞아요
근데 다 죽였어요

 

무슨 돈을 갖고
도망칠 거라나 뭐라나

 

미안한데 난 네가
누군지도 몰라

 

원래 나고야에서
내려야 하는데...

 

한참 전이잖아

 

근데 자기 대비책이라고
절 붙잡았다고요

 

귀여운 여자애가
인질로 좋다고

 

맞는 말이긴 한데
일단 진정해봐

 

- 제발 도와주세요
- 알았어, 진정해

 

내리든 어쩌든
알아서 해

 

- 감사해요
- 그래, 가봐

 

넌 여기
왜 있나 모르겠다

 

무슨 일 있으세요?

 

디젤

 

제일 나쁜 새끼지

 

사고뭉치

 

레몬은...

 

먼저 간 그놈은...

 

아주 현명했어

 

사람의 본성을
읽을 줄 알았지

 

녀석이 옳았어

 

디젤 한 놈이

 

기차를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쳐댄 거야

 

처음부터 너였어
이 더러운 디젤 년!

 

레몬을
피 흘리게 했더군

 

레몬은
피 흘리지 않아

 

아저씨,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뭐 하는 짓이야?
이 새끼야!

 

뭐?

 

디젤!

 

뭐?

 

좆같은 새끼!

 

네가 디젤이지

 

뭐야, 또?

 

뭐지?

 

아저씨를 죽이고
누명을 씌울 거랬어요

 

교토역에서 누가 기다리고

 

무서운 사람이
절 해칠 거라고도 했어요

 

너 해칠 사람 없어

 

괜찮아

 

기차에서 내리자

 

다음 역에 내리면
괜찮을 거야

 

이제 나와

 

빨리 나와!

 

가방이 끼었어요!

 

뭐?

 

놔두고 와

 

- 빨리 가야 돼
- 안 돼요!

 

당장 나와, 아가씨!

 

- 안 돼요!
- 우리 마지막 기회야!

 

가지 마세요!

 

제발 좀

 

무서워요
혼자 있기 싫어요!

 

뺐어요

 

네 잘못이 아니야

 

내 운이 나쁜 거지

 

넌 인생이 창창하니까

 

평온한 일 하면서 살아

 

그런 인생이 아니면
피곤하거든

 

혹시 카버란 놈 보면
개새끼구나 해

 

내가 그랬다 그래

 

두고 오기 그래서
가져왔어요

 

그 사람 총인데
아저씨가 갖고 있다가

 

종점에서 기다리는 사람
죽여주세요

 

저 해치게
놔두지 않을 거죠?

 

솔직히 말해봐요

 

솔직히 말해

 

누구랑 있니?

 

굳이?

 

좋아요

 

아저씨
불안해서 그러니까

 

괜찮으면
다른 자리 앉아요

 

멀리멀리, 저 멀리

 

나도 두 번씩
말하진 않을 거예요

 

아니

 

그리 못 할 거요

 

우리가 가자
가방 들어줄게

 

방금 뱀이었어요?

 

내 아들이
어디 있는지 아니?

 

젠장

 

부재중 전화

 

결국 이렇게 되네

 

너였구나

 

백화점 옥상에서
내 손자를 떠민 게

 

왜지?

 

당신 아들이

 

교토역에서 백의 사신을
죽여주기로 했었거든

 

이 기차에 태우려면
그 수밖에 없었어

 

백의 사신

 

그래

 

근데 겨우 그것도
못 하더라고

 

그래서 죽었어

 

몇 칸 뒤에 있어

 

부자가 다 죽었네

 

내 손자는
옥상에서 떠밀렸지

 

그런데 내가 걔를
무방비로 뒀을까?

 

내 손자는 안전하군

 

그리고 내 아들은
안 죽었어

 

잘 들어, 노인네

 

어린 처자가 노인네에 대해
아는 건 딱 하나지

 

너보다 훨씬 오래

 

훨씬 치열하게
살아남았다는 거

 

내가 직접
죽여버릴 거야

 

열면 뱀 나옴

 

- 괜찮소?
- 이거요?

 

이런 우연은
안 믿기겠지만

 

오늘 해독제를
벌써 맞아놔서

 

괜찮네요, 아마도

 

그 애는...

 

속셈이 있어서
당신과 있던 거요

 

어쩐지

 

장님 눈에도 보일 것을
당신만 못 본 거요

 

장님은 모르겠지만
연기가 리얼했어요

 

- 걔를 어쩐 거예요?
- 뭘 할 필요도 없소

 

운명이 대가를
치러줄 테니

 

운명이라니
왜 비웃는 거요?

 

내 운명은
불운 그 자체라서요

 

날 쫓아다니는데
꼭 뭐 같냐면...

 

재치 있는 비유
들은 셈 쳐요

 

의뢰 중개인은
날 무당벌레라고 불러요

 

재치 있죠

 

무당벌레?

 

 

운 좋은 별명이군

 

아뇨, 역설적으로
장난처럼...

 

됐어요

 

이야기 하나 들려주리다

 

- 됐어요
- 짧소

 

진짜 됐어요

 

금방 끝나오

 

아뇨

 

유익한 이야기일 거요

 

괜찮아요

 

시작하리다

 

장로

 

오래전에

 

나 자신에게 다짐했소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내 가족을 지키겠노라고

 

난 미네기시 조직의
고위 간부가 됐지만

 

한 남자가
내 자리를 노렸소

 

북쪽에서 온 남자

 

난 미네기시에게
그자를 믿지 말라 했소

 

미네기시는 내가
물러졌다고 했지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내 말도 틀린 것만은
아니었소

 

집으로 돌아왔더니

 

재와 피밖에 없었소

 

백의 사신은
내 모든 걸 앗아 갔소

 

거의 모든 걸

 

난 몸을 숨기고서

 

자식의 안위를 지키면서도
복수할 방법을 찾았소

 

하지만 접근할
방법조차 없었지

 

생각도 못 했소

 

운명이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줄 줄은

 

일본어로 무당벌레가
뭔지 아시오?

 

"텐토무시"

 

내가 어렸을 때는
무당벌레 등에 있는 반점이

 

이 세상의 일곱 슬픔을
상징한다 했소

 

텐토무시는
행운의 상징이 아니라

 

남들이 평온하게 살도록
불운을 짊어진 존재요

 

난 일곱 슬픔
짊어지기 싫은데

 

당신이 겪은 모든 일이
이곳으로 인도한 거요

 

운명이지

 

진짜 고약하네

 

교토역에서 백의 사신이
이 기차로 올 거요

 

마침내 인생을
바로잡게 됐소

 

내 아들은
앞쪽 칸에 있소

 

데리고 내려주면...

 

근데 백의 사신이
내리게 둘 리가...

 

백의 사신은
내게 맡기시오

 

그래요

 

무당벌레 씨

 

가방 가져가시오

 

고마워요

 

아버지

 

어떻게...

 

운명이다, 아들아

 

와타루는요?

 

걱정 마라

 

참...

 

괜찮은 친구 같았는데

 

날 쐈어요

 

나도 쐈어요, 두 발

 

하지만 좋은 면도...

 

어휴

 

지옥인가?

 

 

조끼 덕에 살았네

 

그 물 마셨구나

 

내 형제는?

 

젠장

 

넌...

 

넌 고든보단
토마스 같았어

 

여러분

 

우리 계획 짜야지

 

내 형제를 죽였어
내 형제를, 개자식이!

 

넌 날 쐈잖아!

 

다음엔 목을
쏴버릴 거야

 

네 염병할 파트너
키이라 나이틀리도!

 

- 걔는 나랑...
- 이봐!

 

성급하게 분노하면
이해가 느려지는 거야

 

그럼 너는
성급하게 조져줄게

 

이 좆만 한 새끼!

 

진작 죽여버리는 건데

 

누군가를 욕하려고
손가락질하면

 

손가락 네 개는
널 가리키는 거야

 

세 갠가? 희한하네

 

집어치워!
죽여버릴 거야!

 

- 나보다 우릴 생각해!
- 뒈져서 생각해라!

 

이보게들!

 

이거 놔!

 

자두는
배고픈 자가 아니라

 

나무를 거기 심은
농부에게 분노하는 법

 

농부한테 분노?

 

자두가 어떻게
분노한다는 거야?

 

백의 사신이
농부라는 말이오

 

그럼 우리가 자두?
자두라고?

 

뭔 개좆같은 비유를
쓰고 앉았어?

 

저놈이
내 형제를 쐈어!

 

댁은 내 아들을 쐈잖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거요

 

내 말이 저거야

 

놈은 암살자들을 거느리고
우릴 기다리고 있소

 

전국에서 킬러들을 모았지

 

하지만 나와 내 아들이
탔다는 건 모를 거요

 

운명이 허락한다면
복수에 성공할 거요

 

난 뒤로 가서
최대한 막아보지

 

난 기관실로 가서
기차를 움직여볼게

 

넌 어쩔 거지?
요하네스버그

 

시간을 벌어야지

 

교토

 

백의 사신

 

딸아

 

아버지

 

사신 씨 계신가?

 

가방 가져왔는데

 

살살 해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 주는 법

 

아버지를 보러 왔어요

 

날 보게 하려고

 

진짜 나를

 

받은 것도 없이
이만큼 컸어요

 

오늘 아버지 앞에
이렇게 서서

 

총을 겨누려고

 

아버지의 관심은...

 

내가 받아야 했어요

 

그 사랑도 내 거였고요

 

그 등신보단
내가 아버지를 닮았어요

 

쏴요

 

난 아버지를
죽이러 왔어요

 

그러니까 죽여요

 

아버지를 죽이려던
사람들처럼

 

쏴요

 

쏘라니까!

 

널 보고 있다, 딸아

 

늘 봐왔지

 

하지만 넌 내 계획에
없는 존재였어

 

그 미국인 찾았습니다!

 

다른 놈들은?

 

다 죽었어

 

좋은 소식은
가방은 가져왔단 거야

 

좋은 소식이군

 

가방 확인해

 

빨리 서둘러

 

기차 수색해

 

좋아, 토마스
이제 시동을...

 

젠장, 다 일어잖아

 

일어로 나온 편은
없었는데

 

엎드려!

 

예감이 안 좋아
뭐가 들었을지 모르잖아

 

무슨 소리야?

 

왜 꼭 이런 건
우리가 열어?

 

그냥 열기나 해

 

팔 잘리고 싶어?

 

사신 씨, 그런데...

 

그 비밀의 의뢰인한테

 

우리 모두가 의뢰를 받아
기차에 탄 거잖아

 

나, 말벌

 

탠저린, 레몬까지

 

당신이었지?

 

그래, 눈치가 좋군

 

서로 죽이라고
기차에 태운 거다

 

그렇군

 

이유를 물어도 될까?

 

넌 이 일을 왜 하지?

 

나도 요새
그게 좀 의문이야

 

이게 안전하면
왜 자기가 안 열어?

 

혹시 폭탄이어서
얼굴로 터지면?

 

이 허접한 가면이
막아줄 거 같아?

 

세월이 지났어도

 

배신한 죄가
목을 옥죄고 있을 게다

 

죄와 함께 잘라주마

 

난 아내를...

 

빼앗겨버렸다

 

우연한 사고였다지만
끔찍한 일이긴 해

 

- 끔찍해
- 아니, 아니야

 

인생에 우연은 없어

 

날 노린
암살 기도였지

 

하지만 운명이...

 

운명이 킬러 둘을...

 

그 쌍둥이들을
볼리비아로 보내

 

내 부하들을
도살하게 해서

 

내가 수습하러
가야 했다

 

아무나 2명이 아니라

 

볼리비아 건을 처리한
2인조를 고용한 거라고

 

그래서 그날 밤 아내가
나 대신 차에 있었어

 

운명이 내 아내를
병원으로 보냈지

 

갈비뼈 조각에
심장이 뚫려서

 

최고의 심장 전문의만이
살려낼 수 있었어

 

하지만 그자는
이틀 전 독살당했더군

 

맙소사!

 

이번에도 운명이야

 

내 돈이 가방에 있댔어!

 

성급한 판단 같지만
당신이 말벌을 고용했다면

 

당신이 아들을
죽게 한 거야?

 

- 그래
- 그렇구나

 

내가 시켰지
그 쓰레기 자식

 

제발, 제발

 

그날 밤...

 

- 제발 좀 받아
- 아내에게 나가지 말고

 

날 기다리라고 했지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보석으로 꺼내주자더군

 

엄마가 갈게
엄마만 믿고 있어

 

마지막이긴 했지

 

내 인생의 오점을
진작 잘라냈다면

 

내 아내는
아직 살아있었겠지!

 

상담 필요하겠네
내가 소개해줄까?

 

아내를 정말 사랑했어

 

내게 값진 교훈을 남겨줬지

 

"운명을 지배하지 못하면"

 

"운명에 지배당한다"

 

그래서 죽을 놈들을
모두 불러 모았지

 

이제 마지막으로
한 놈 남았어

 

카버

 

뭐라고?

 

카버 대타야?

 

아파서 빠져?

 

카버 이 새끼

 

내 아내를 죽인 놈

 

카버

 

형씨

 

- 그냥 열어!
- 알았어, 됐냐?

 

난 카버가 아니야!

 

이쪽으로 갔다

 

젠장, 좋아

 

이게 뭐야?
뭐가 되긴 되는데

 

실례

 

좋아

 

기무라

 

왜 네가 여기 있어?

 

네 딸이

 

옥상에서 떠민 아이는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의 손자였다

 

애들은 참 바르게
키우기 힘들다니까

 

어이, 바퀴벌레
왜 왔는지 몰라도

 

비키지 않으면
네 아내 곁으로 보내주지

 

우리의 길은 서로에게
돌아올 운명이었다

 

좋아, 잠깐만
씨발 좀 천천히 가

 

지금까진 좋아
기차 세워도 돼

 

기차 속도를 질량으로
나눠보고 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고속열차는 개뿔도 몰라!

 

내내 기차 얘기만
떠들었잖아

 

토마스는 인생의 비유지
진짜 기차 운전이...

 

엎드려!

 

제기랄

 

내가 맡을게
기차 세워!

 

뭐?

 

영어, 영어, 영어

 

영어, 브레이크

 

됐어, 찾았어!

 

안 돼!

 

- 꽉 잡아!
- 선로를 잘못 탔어!

 

- 어이, 요하네스버그!
- 왜?

 

총 한 번 쐈던 거
미안해!

 

두 번이었잖아

 

뭐라고?

 

두 번 쐈다고!

 

두 번 쏴서 미안해

 

고마워!

 

너 진짜 성장했구나!

 

썅! 망할!

 

넌 힘에
지배당한 게 아니라

 

공포에 지배당한 거다!

 

너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속 공포

 

운명의 공포!

 

나도 탠저린 일은 미안해

 

그래

 

그래

 

근데 이제 형제가
하나 더 생겼어

 

정말?

 

아니, 씨발!

 

비상 브레이크

 

추억을 기려보자고

 

에라

 

물병

 

B-20

 

나와라

 

 

왜?

 

난 밀크티 골랐는데

 

회전목마 어때?

 

아버지는...

 

가족을 지킨다

 

젠장

 

당신 아내 일은
나랑 상관없어

 

오해야

 

난 카버가 아니야

 

난 회수 의뢰만
받고 있어

 

카버가 와야지!
난 카버를 고용했다고!

 

무슨 배탈이 났대

 

난 그냥 대타야

 

대타라고?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카버는 개자식이야

 

최고로 솜씨 좋은 킬러?

 

최고로 게으르다면 모를까

 

제발 좀

 

그냥 잊어, 형씨

 

형씨라고 부르지 마!

 

알았어

 

방금 봤어?

 

저게 뭐야?

 

아저씨

 

끝났다

 

자두 얘기 말인데
자두도 분노를 버려야...

 

돌겠네

 

내 행운이 아버지를
시체로 뒹굴게 한 거야

 

나르시시즘 장난 아니네

 

상담도 소용없겠다

 

이제 내가...

 

잠깐, 잠깐, 잠깐

 

뭐?

 

뭐 이런 개막장 가족이
다 있어?

 

책 추천해줄게
찾아 읽어

 

'경계성 인격 장애 극복법'

 

뭐?

 

진짜 강추야

 

이제 내가 백의 사...

 

방금 뭐야?

 

저게 업보예요?

 

잘 가시오, 텐토무시

 

탠저린이야

 

마리아?

 

총 챙겨

 

방금 "담그다"라고 했어?

 

거의 다 왔어
일어나기만 하면 돼

 

날 구하러 온 거야?

 

구조가 필요하긴 했어?

 

구하러 왔구나

 

후회하게 하지 마

 

아냐, 하지 마
얼굴은 왜 그래?

 

울어?

 

감동해서

 

당신은 내 인생에서

 

정말 최고의
의뢰 중개인이야

 

정말, 정말

 

머리도 좀 맞은 거야?

 

- 응, 약간 어지러워
- 그렇네

 

바나나 줘?

 

- 칼륨 먹어야지
- 차에 있어

 

있지

 

다음엔 총 챙겨
배리 말 듣지 말고

 

알았지? 간단해

 

- 뚝, 그만
- 그건 당신 말이 맞았어

 

내가 거의 늘 맞지, 가자

 

이것도 우리 편견인가 봐

 

세상에 행운, 불운
같은 건 없고

 

그냥 운명에
휘둘리며 사는 거지

 

- 차 좋네
- 그래, 피 묻히지 마

 

이런 세상에...

 

뭐...

 

이게 꼭 나쁜 일일까?

 

이럴 거야?

 

- 이게 뭔지 알아?
- 알아

 

- 거꾸로 생각하기
- 그래

 

이거 괜찮네

 

그래

 

와사비 콩?

 

운명이 바나나를
못 먹게 한 거야

 

내가 저 차에 못 타게 한 거지

 

뭐라도 배우긴 배우셨네

 

운명이 스마트 화장실을
찾으라는데?

 

- 내 말 취소야, 참아볼래?
- 꽉 오므리고 있어

 

- 빨리 걸어
- 알았어

 

10분 전

 

살았다! 살았...

 

염병, 염병할

 

돼라, 좀

 

뒈져라!

 

교토까지 10km

 

멈춰! 씨발 멈춰!

 

탠저린?

 

씨발 디젤 놈들

 

- 내가 백의 사...
- 죽어, 디젤 년아!

 

막 내렸다! 막 내렸어!
대가리 숙여라!

 

자막 번역: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