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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 부다 -

 

옛날 옛적에 인도의
어느 마을에서

 

승려와 새끼 염소가
있었단다

 

승려는 염소를 제물로
쓸 참이었지

 

팔을 들어 염소의 목을
치려는 찰나

 

갑자기 염소가 웃음을
터뜨리는 거야

 

승려는 놀라서 동작을 멈추고
물어보았단다

 

"왜 웃는거지? 네 목이 잘릴텐데
웃음이 나와?"

 

염소 대답하기를
"그럼요"

 

"난 499번이나

 

염소로 태어났다가 죽었는데

 

이제 드디어 사람으로
환생할 거니까요"

 

그리고 새끼 염소는
울기 시작했지

 

승려는 또 물었단다
"지금은 왜 우는 거지?"

 

염소 대답하기를
"당신이 불쌍해서요"

 

"나도 예전에 당신처럼 승려였고

 

염소를 제물로 바쳤죠"

 

승려는 칼을 버리고 말했지

 

"제발 용서해 주렴"

 

"앞으론 모든 염소들의
보호자가 될 테니까"

 

이 옛날 이야기의 교훈이 뭐지?

 

'살아 있는 것을 절대

 

희생시켜선 안 된다'

 

그 염소는 어떻게 됐죠?

 

그 염소는 말야...

 

아주 오랫동안 인간으로
윤회를 거듭했단다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까지 말야

 

참파!

 

네 전생이 어땠는지 보여주렴

 

라마 노부님께 전보입니다

 

이것을 받기 위해

 

9년이나 기다렸다

 

- 라마 도제님 소식인가요?
- 그래

 

- 그분을 찾았나요?
- 어쩌면...

 

자네의 임무수행을 위해
모두 불공을 드리고 있네

 

참... 약 가져가는 것
잊지 말게

 

부탄, 파로 사원

 

잠깐!

 

라마 도제의 공양그릇이오

 

당신들의 수색을 위해
필요할 것이오

 

사람들은 궁금해 하네

 

어디서 왔다

 

-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네
- 시애틀입니다

 

언제 모든 것들이 사할지

 

아무도 모른다네

 

- 나 역시 모른다네
- 다시 뵙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비행기를 오래 타셔서
피곤하시겠군요

 

약간 피곤하군

 

자네 꿈 얘기를 다시 해주게

 

라마 도제님이 열반에 드신 지
한 달쯤 지날 때였습니다

 

연이어서 같은 꿈을 꾸는데
늘 같은 장소였습니다

 

- 공터?
- 네

 

라마 도제님은 제 앞에서
언덕을 걸어올라가셨어요

 

공터를 향해 손짓하셨는데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죠

 

그러다 꿈에서 본 그 곳을

 

아주 우연히 찾아냈어요

 

정말 꿈과 똑같았죠

 

얼마 있다가 그곳에
집이 들어섰어요

 

건축가 가족이 그곳에
이사를 왔는데

 

제시라는 외동아들이 있었죠

 

라마 도제님이 열반하신지
한 달 뒤에 태어난 애입니다

 

라마 도제님이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저도 놀랐답니다

 

생전엔 가사 입으신 모습만
뵈었는데요

 

그들한텐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3주 전이었습니다

 

전원 집합!

 

좋은 날씨입니다

 

네, 그렇군요

 

티벳에서 온 불교승려입니다
제 이름은 켄포 텐진이죠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이곳 시애틀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저도 교사예요
수학을 맡고 있어요

 

저랑 같군요

 

저는 점성술도 가르칩니다
거의 점성술인 편이죠

 

독특하시군요

 

우리 티벳은 점성술이
매우 발달해 있답니다

 

- 실례해요
- 가! 뛰어!

 

제시!

 

저어...

 

아드님이 언제 태어났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3월 1일이에요
- 아주 좋은 날입니다

 

몇 시였죠

 

이른 아침이었어요
6시 30분

 

정말 좋군요!

 

6시 30분, 특별합니다

 

글쎄, 전 잘 모르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특별하고 말고요
제 명함입니다

 

고마워요

 

제시!

 

괜찮아, 마리아
내가 열게

 

- 제가 열게요
- 괜찮아

 

콘라드 부인!
절 기억하십니까? 일전에...

 

그럼요 제시학교에서 만났죠
티벳의 점성학자이시라고?

 

성함이 켄조...

 

켄포 텐진입니다

 

켄포 텐진씨, 맞아요

 

달마센터의 강연 초대장은

 

잘 받았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 보도록 할게요

 

이쪽은 부탄에서 온
라마 노부입니다

 

미국은 처음이시죠

 

아주 중요한 라마 승려이십니다
특별한 임무를 띠고 오셨죠

 

그런가요?
들어오시지 않겠어요

 

정말 친절하시군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콘라드 부인이시고
라마 노부이십니다

 

들어오시죠

 

집이 아직 정리가 안 됐어요

 

남편이 이 집을 지었어요

 

건축가거든요

 

보시다시피 상자가 널려 있고

 

겨우 부엌살림만 갖췄어요

 

겨우 2주 전에 이사 왔거든요

 

- 아주 넓군요
- 정말 훌륭합니다

 

그렇죠

 

남편은 여기에 서서

 

밖을 보는 걸 좋아해요

 

이제 그만 가도 될까요?

 

네 이제 됐어요
고마워요 내일 봐요

 

정말 훌륭합니다
제 가슴이 벅차군요

 

- 정말요?
- 그렇습니다

 

마실 것 좀 갖다 드릴까요?

 

- 됐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럼 앉으세요

 

- 정말 가도 되겠어요?
- 괜찮아, 마리아 정말이야

 

그럼 갈게요

 

편히 앉으세요

 

라마 노부는 부탄에 있을 때

 

제 스승이었습니다

 

그러셨군요

 

우리를 대표해서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러 오셨죠

 

이곳 달마센터에
묵으실 겁니다

 

- 그러시군요
- 리사!

 

남편 이에요
잠깐만요

 

여보, 왜 그래요?
피곤해 보이는군요

 

그래

 

- 깜짝 놀랄 일이 있어요
- 무슨 일인데?

 

곧 알게 될 거예요

 

뭐 하는 사람들이지?

 

티벳 승려들이에요

 

갑자기 나타났어요

 

- 둥근 사람은 점성술을 가르친대요
- 네모난 사람은?

 

그의 스승이래요

 

- 제시는?
- 숙제하고 있어요

 

들어가야죠?

 

- 이쪽은...
- 라마 노부입니다

 

- 켄포 텐진입니다
- 제 남편 딘이에요

 

안녕하세요

 

당신의 공간감각을
감탄하던 참이었어요

 

공간은 마음의 공간을 말해주죠

 

감옥에서라도 배우셨나보죠

 

저흰 티벳에서 온 승려입니다

 

망명생활을 해온 지도 꽤 되지요

 

모두 부탄과 네팔이나
인도 출신입니다

 

1959년부터입니다

 

티벳 불교에서는

 

환생을 믿습니다

 

누구나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나고...

 

그 중에 몇몇

 

특별한 존재가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들이죠

 

우리가 식별해 낼 수 있는

 

그래서 여기 온 겁니다

 

그럼 누구를 찾으러
시애틀에 왔군요?

 

네. 저의 스승 라마 도제십니다

 

저를 발견한 분이시죠

 

그분의 환생을 찾고 있죠

 

제시니?

 

이리 와서 인사해라

 

괜찮아

 

이리와!

 

제시예요

 

이분은 라마 노부시고

 

이분은 학교에서 뵌 분인데
생각나니?

 

신발을 신지 그러세요?

 

티벳의 관습이란다

 

제 가면 어때요?

 

- 우리도 가면을 좋아하지
- 제가 만들었어요

 

- 붉은 쥐에요
- 그렇구나

 

여보, 스카치 한 잔 하고 싶어

 

음 저두요

 

제 스승 라마 도제는

 

또한 달라이 라마의 스승이시죠

 

돌아가시기 전엔

 

달마를 가르치시려고 서부에 오셨죠

 

부처님이 그러셨듯이

 

그래서 미국, 시애틀로 오신 거고

 

9년 전 여기에서 열반하셨습니다

 

그동안 그의 환생을 찾아왔는데요

 

바로 여기에서 그 분이
환생하신 것 같습니다

 

댁의 아드님으로요

 

- 제시가요?
- 네

 

유머감각이 대단하시죠

 

이분은 참파, 이쪽은 푼조씨에요

 

참파, 일어났구나

 

실례했습니다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이제 가야겠군요

 

제 모노레일 안 보실래요?
보여드릴게요

 

참파!

 

이 책을 네게 주마

 

내 인도자가 돼 주겠니

 

제시야?

 

그러죠

 

- 안녕히 가세요
- 잘 자렴

 

안녕!

 

'싯달타 왕자 이야기'

 

발 씻어야지

 

책 젖지 않게 하렴

 

그분들은 어디서 왔어요?

 

티벳인이야

 

히말라야에 있는
부탄에서 오셨지

 

히말라야는 뭐죠?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야

 

엄마, 안녕!

 

안녕!

 

어디 보자

 

 

'부처님은 지금부터
약 2500년 전에'

 

'고대 인도의...

 

작은 왕국에서 태어났다'

 

'당시의 풍습대로'

 

'만삭의 마야 왕비는
출산을 위해'

 

'친정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마야 왕비에게는 너무 먼
여행길 이었기에'

 

'일행은 도중 숲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야 왕비는 숲에 들어서자'

 

'황홀한 기분에 휩싸였는데...'

 

'아기를 잉태했을 때 꾸었던'

 

'신비한 태몽이 떠올랐다'

 

'태몽은'

 

'아기 코끼리가
그녀 곁에 나타나서'

 

'왕비를 긴 코로
축복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왕비가
숲 깊숙이 들어가자'

 

'산통이 시작되었고'

 

'왕비 옆에 있던 나무도'

 

' 그 순간을 알아차린 듯'

 

'산고를 덜어주기 위하여'

 

'가지를 천천히 내려 주었다'

 

'아기는 진통 없이 태어났고'

 

'황금빛 피부를 띠고 있었다'

 

'아기는 의식이 분명했고
눈도 크게 뜬 상태였으며'

 

'태어나자마자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다'

 

"난 세상에 광명을 비추고

 

번뇌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

 

우리의 '환생' 양반은
어디 계시지?

 

라마 도제 말야

 

책 읽고 있어요

 

마치 세 동방박사가
우리 집에 온 것 같아요

 

그래, 놀랍더군

 

당신이 동정녀로서 잉태했다고

 

말 안 한게 천만 다행이지

 

난 윤회사상이 맘에 들어요

 

다시 태어나서

 

즐겨 가던 곳도 가보고
옛 사람들도 만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개미로 태어나면?

 

그럼 또 어때요?

 

집단 생활도 나쁘지 않아요

 

밟혀 죽을 수도 있어

 

사람들도 밟혀 죽어요

 

하긴 그렇군

 

티벳 승려들이 왔다고
화라도 난 거예요?

 

- 무슨 일 있어요?
- 에반 때문이야

 

에반이 파산했어

 

네?

 

에반이 파산을?

 

지금은 어디있는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난거죠?

 

당신은 그의 친구잖아요
언제나 당신과 함께였다구요

 

시내 센터 알지?
한 평도 임대가 안 되었다는군

 

나 역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절망하고 있더군

 

- 그럼 어떻게 되는거죠?
- 모르겠어

 

에반이 이대로 모습을 감춘다면
우린 집을 잃게 될 거야

 

결국 다시 가난해지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행복하겠지만

 

엄마 이리와서 책 읽어주세요

 

지금 갈게

 

'아기 아버지 수도다나왕은'

 

'아기를 싯달타로 이름 지었는데'

 

'선을 가져오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그리고 왕은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큰 연회를 열었다'

 

'연회 도중 갑자기
놀랄 일이 일어났는데'

 

'예상치 않았던 손님이
온 것이었다'

 

'그는 아시타라는
점성학자이자 은자였는데'

 

'오랫동안 그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었다'

 

'아시타가 아기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마야 왕비는 보았다'

 

심려하지 마십시오, 왕비님

 

한 노인의 눈물일 뿐입니다

 

아드님의 가르침을 받을 만큼

 

오래 살지 못하는 게 슬프군요

 

훌륭한 왕이 될 것 같나?

 

그는 세상을 비출 것이며

 

구세주가 될 것입니다

 

나중에 늙어서 당신 같은 은자가
된다면 막지 않겠어

 

하지만 먼저 내 아들은
내 뒤를 이어

 

- 왕이 돼야 해
- 글쎄요

 

인간의 소망 따윈 신의 섭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지요

 

내 아들은 왕이 될 거야

 

내 아들은 왕이 될 거야!

 

'마야 왕비는 갑자기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마치 아들의 성취를 보지
못할 것을 알았다는 듯이'

 

'한 주 후 왕비는 심한 병에 걸려
몸저 눕고 말았다'

 

언니!

 

이 아이를...

 

잘 부탁해요

 

마야!

 

왜 여기 오셨는지 알아요

 

- 선생님을 찾으러 온 거죠, 그렇죠?
- 그렇단다

 

붉은 쥐는 귀가 밝구나

 

선생님 이름이 뭔데요?

 

- 라마 도제, 티벳말로 번개란 뜻이지
- 라마 번개?

 

경찰 아저씨한테 말하면
찾아 줄 거예요

 

경찰은 도울 수 없단다
그 분은 돌아가셨거든

 

그럼 죽은 사람을
찾는다는 거예요?

 

설명하긴 힘들지만 우린 그 분이
다시 태어났다고 믿는단다

 

- 유령으로 말예요?
- 아니

 

- 아니, 아이로 말야
- 내가 그분일 수도 있어요?

 

그럴 수도 있지

 

나인 것 같아요

 

난 번개 라마야!

 

글쎄, 두고 보면 알겠지

 

그럼 왜 우리집에 오셨던 거죠?

 

질문이 아주 많구나

 

맞아! 마리아

 

부처님 보여드릴게요

 

저기 보이는 건물이 아빠가
지으신 거라고 말씀 드려

 

이리 와 보세요

 

아빠가 지은 건물이에요

 

보이세요?
초록색 돔 건물 말예요

 

에반 아저씨랑 지었는데
언제나 비어있어요

 

부처님은 신인가요?

 

아니, 그 분은 인간이란다

 

- 예수님처럼요?
- 그래

 

예수님처럼

 

하지만 훨씬 전에 태어나셨지

 

부처님은 자라면서
어떻게 되었나요

 

그때는 부처님이라
불리지 않았단다

 

그때까진 그냥
싯달타 왕자였지

 

아!

 

그리고 야소다라는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을 했지

 

왕자는 말도 잘하고
활도 잘 쏘았단다

 

그리고 친구들과 '카바디'란

 

씨름놀이도 즐겼지

 

그럼 종일 놀기만 했네요?

 

그래

 

- 웬디칼리!
- 웬디칼리!

 

- 싯달타!
- 싯달타!

 

웬디칼리! 웬디칼리!

 

- 웬디칼리!
- 웬디칼리!

 

싯달타!

 

왕은 왕자에게 궁전을
세 개나 지어주었지

 

겨울과 여름 그리고 장마철 때
살 수 있게끔 말야

 

왕은 왕자가 고통이나
근심에 대해

 

모르게 하려 했었지

 

그런데 어느 날

 

싯달타 왕자는 아주
신비한 노래를 들었단다

 

처음엔 노래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몰랐었지

 

그리고 노래 가사는 전혀
처음 듣는 말이었어

 

뭐라고 하는 거지?

 

무슨 뜻일까?

 

이건 무슨 노래지?

 

이방의 노래랍니다

 

어렸을 때 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거죠

 

산이며 호수 등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겁니다

 

이상하군

 

그런 곳이 있다는 건가
여기 만큼 아름다운 곳이?

 

이 궁전 밖에는 온통
고통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고통이라니 무슨 뜻이지?

 

전하는 왕자님을 사랑하십니다

 

궁전 안에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을 떠나 밖에
나갈 필요는 없는 거죠

 

옳은 말이야

 

이곳엔 모든 것이 있고
전부 완벽해

 

하지만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다면

 

왜 난 여태 몰랐지?

 

난 이 궁전 밖도
나서 본 적이 없어

 

세상을 봐야겠어, 야소다라

 

내 두 눈으로 말야

 

제시!

 

엄마는 죽으면 다시 태어나나요?

 

무슨소리 하는거니
엄마는 안 죽는단다

 

누구나 다 죽는걸요

 

라마씨는 어때?

 

그 아저씨는 탐정 같아요
죽은 선생님을 찾고 있대요

 

제시!

 

라마 도제는 라마 번개라는 뜻이래요

 

부탄은 번개 용의 나라구요

 

제시, 이리 와서 밥 먹으렴

 

- 왜 날 그런 눈으로 쳐다봐요
- 내 눈이 어떻길래?

 

꼭 다시는 못 볼 것 같이

 

그건 내가 티벳사람처럼
보인다는 뜻인가

 

무슨소리에요
티벳사람처럼 보인다니

 

이건 분명 대단한 일이야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

 

당신도 아이에 대해서 잘 알쟎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말이야

 

그는 착각하고 있는 거라고

 

계속해봐요

 

얼마 안 가 우리 아이를
라마 도제라고 믿을 거라고

 

난 환생같은 거 믿지 않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다시 태어나서 이름, 주소에
전화번호까지 기억한다니

 

당신이라도 안 믿길거 아냐

 

아니면 당신은 믿어?

 

아뇨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우리가 아는건
고작해야 이정도에요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심지어
태어난 이유가 있는지조차도

 

그게 흥미로운거죠

 

에반에게 전화해볼게

 

여보 난 그저 걱정이 되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인도... 네팔...
부탄... 중국...

 

티벳

 

여기가 달마센터인 것 같구나

 

꼭 교회 같은데요?

 

제시!

 

안녕, 참파!
안녕, 푼조!

 

멋지군요

 

전 이만 가야겠어요

 

제시, 엄마에게 인사해야지

 

아빠가 4시에 데리러 올 거야
알았지?

 

네, 그럼 안녕

 

스승님...

 

걱정이 돼서요

 

아직은 때가 아냐, 참파

 

번개 라마님 이군요!

 

그렇단다

 

그분 밥그릇인가요?

 

봐라

 

먼지가 많군요

 

이건 뭐죠?

 

사람의 뼈로 만든 나팔이란다

 

정말 사람 뼈예요?

 

어디까지 봤었지?

 

싯달타 왕자는 세상을
보고 싶어했어요

 

그래, 왕자는 세상을
보고 싶어했지

 

그런데 왕자 몰래 왕은

 

미리 준비를 시켰단다

 

싯달타 왕자가 구경할 동안

 

거슬리는 게 전혀 없도록 말야

 

거리엔 건강한 젊은이만
나오게 했지

 

싯달타! 싯달타!
싯달타! 싯달타!

 

싯달타!
싯달타!

 

하지만, 순간 왕자는
군중속에서

 

왕자는 여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지

 

차나! 차나!

 

저들은 누구지?

 

어서 말해 봐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 한 때는 엄마의 젖을 먹고자랐습니다
- 그런데 모습이 왜 저렇지?

 

- 늙었기 때문입니다
- 늙다니 무슨 뜻이지?

 

늙는 것은 기억력, 아름다움
힘을 파괴시킵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 저렇게
되고 말죠, 왕자님

 

우리 모두 말야?
너와 나도?

 

왕자님은 이런 것엔
관심 안두셔도 됩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차나!

 

안 됩니다, 왕자님
그리 가시면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왕자님

 

왕자님!

 

싯달타 왕자님!

 

이 사람들은 왜 이래?

 

왜 저렇게 우는 거지?

 

고통에 겨워 그러는 겁니다

 

- 아프기 때문이죠
- 아프다구?

 

그건 뭐지?

 

죽음에 이르기 전에 누구나

 

한 번씩은 아프게 됩니다

 

그럼 전하도?

 

그리고 죽는다는 건 뭐지?

 

죽음을 보여 줘

 

이게 죽음입니다, 왕자님

 

육신을 태운 재는 다시
강물로 돌아갑니다

 

죽음은 이별의 순간입니다

 

누구나, 어떤 가정도 겪게 되죠

 

육신이 나무처럼 차갑고
딱딱해지면

 

나무처럼 태워야 합니다

 

바로 그날 처음으로 왕자는

 

장작불 속에서 알게 되었지

 

숙명적인 인간의 고통과

 

그에 따른 연민을 말야

 

그들이 왕자였고
왕자가 그들이었지

 

- 아빠!
- 제가 방해했나요?

 

천만에요
들어오시죠

 

- 보세요. 사람 뼈로 만들었대요
- 이런

 

무시무시하구나

 

제시, 라마 노부하고 잠시
얘기 좀 해야겠다

 

알았어요

 

센터 내를 구경시켜 줄게

 

제시에게 싯달타 왕자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소

 

아름다운 이야기죠

 

아름다운 신화이고요

 

진실을 전하는 방법이죠
아이들은 좋아한답니다

 

라마 노부, 당신의 문화는
매우 존경합니다

 

당신들의 종교도요...

 

그리고 티벳 침공에 대해서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환생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시겠죠

 

우리 티벳에서는 육신과 영혼을

 

그릇과 내용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잔은 더 이상 잔이 아닙니다

 

하지만 홍차는요?

 

- 여전히 홍차죠
- 그렇습니다

 

잔에 남아 있든 아니면
바닥에 쏟아졌든

 

이곳에서 저곳으로 잠시
옮겨갔을 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홍차이죠

 

죽은 뒤에 영혼이 다른 육신으로

 

옮겨갔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영혼인 것입니다

 

이 수건에 있는 것도

 

여전히 같은 홍차이죠

 

마실 수 없겠군요

 

특정인의 환생인 것이 확실하면

 

아이는 특별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우리들의 영적인 지도자로서

 

힘있는 인물이 된 것입니다

 

미국인이라도 말입니까?

 

그러니까 제시가 불교 사원에서
지내야 한다는 건가요?

 

- 그런가요?
- 물론입니다

 

동의하신다면요

 

아니면 성인이 되어서
본인이 결정할 수도 있죠

 

하지만 먼저 환생여부는

 

제시를 부탄으로 데려가서

 

절차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나신 것 같군요

 

네, 아이를 가족에서 떼어놓는 것을

 

이곳에선 유괴라고 하죠

 

부룸! 부룸!

 

- 라마 노부님, 전보 왔어요
- 고맙구나

 

- 부룸!
- 부인과 제시 가족이 모두

 

함께 오셨으면 합니다

 

- 부탄에요?
- 그렇소

 

아주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라마 도제의 환생후보가

 

또 한 명 나타났군요

 

카트만두의 소년이랍니다

 

후보가 많은가 보죠?
몇 명이나 되죠?

 

- 모두 만나보고 싶어요
- 이제 가야겠다, 제시

 

어서!

 

도무지 말도 안 돼
여기서 나가자꾸나

 

- 제시, 제시!
- 라마 노부님!

 

- 제시
- 인사드리렴, 제시

 

- 책을 가져가야지
- 안녕히 계시죠, 라마 노부님

 

라마 노부님

 

아버님

 

왜 오랫동안 제게
진실을 숨기셨죠?

 

왜 고통의 존재를 숨기셨나요?

 

질병, 빈곤

 

늙음, 죽음

 

내가 거짓말을 한 것은
널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버님의 사랑은 감옥입니다

 

그토록 많은 고통이 있는 걸
알았는데

 

저는 예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전에는 밖을 나가려 하지
않았잖니

 

- 아버님
- 그래

 

전 고통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날 떠나는 건 이해한다만

 

네 아내와 새로 태어난 아기는
어쩔꺼니?

 

제 아기가 태어났나요?

 

오늘 저녁에 태어났다

 

잘 생각하렴, 싯달타

 

너도 이제 가장으로 지킬
의무가 있어

 

넌 지금 떠나선 안 돼

 

제가 아내와 아들을

 

아무리 사랑해도

 

제가 느낀 이 고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들 또한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고

 

늙어

 

죽을 것입니다

 

아버님과 저처럼

 

우리 모두처럼요

 

그렇다

 

우리 모두는 죽지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는다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서 또 죽지

 

그건 인간으로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란다

 

바로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제가

 

그 굴레를 벗어나게 하겠습니다

 

모든 문을 잠그고

 

경비를 강화한다

 

왕자가 나가려 하면
무력을 써서라도 막아라

 

여보세요

 

에반...?

 

말도 안 돼?

 

언제?

 

어떻게 그런?

 

오, 하나님!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늘 밤 그리 가겠어

 

에반 아저씨가 어떻게 됐나요?

 

사고가 났다는구나

 

죽었나요?

 

잠깐만 있으렴, 제시

 

'그곳을 나오자마자'

 

'왕자는'

 

'아내와 새로 태어난 아기를
보러 갔다'

 

'가족과 헤어진다는 것이 왕자를
아프게 했지만 왕자는 결정했다'

 

이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가운데

 

'왕자는 깨어 있었다'

 

차나!

 

차나!

 

차나!

 

'신비한 안개가 궁전 내를
뒤덮었고'

 

'군중은 깊은 잠에 빠졌다'

 

차나!

 

차나!

 

차나!

 

차나!

 

차나! 차나!

 

- 일어나. 칸타카를 데려와
- 네?

 

칸타카를 데려와. 절대 들켜선 안 돼
오래된 문에서 만나자꾸나

 

- 어서 가!
- 네, 왕자님

 

코끼리만 깨어 있을 뿐입니다
왕자님

 

세상은 꿈에 빠져 있어, 차나

 

'싯달타 왕자만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그는 구도를 위한
긴 여행을 시작했다'

 

저들은 누구지, 차나?
강도들인가?

 

고행자들입니다

 

고행자?
왜 저렇게 마른데다 벌거벗었지?

 

그들은 모두 안락함을
포기했습니다, 왕자님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 숲을 나가지 않는다고 맹세했죠
- 깨달음?

 

이걸 네게 주마

 

차나,

 

난 모두를 위해
이 길을 택했어

 

내가 그 자유를 찾겠어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다섯의 고행자들은'

 

'기적을 보았고 그에게
경의를 느꼈다'

 

'그들은 싯달타의 첫 제자가 되었다'

 

- 에반씨 일은 정말 유감이에요
- 고마워, 마리아

 

- 알아
- 제시는 어때?

 

오후 내내

 

책 읽었어요
지금은 자고 있어요

 

기다려 줘서 고마워

 

식사준비 할까요?

 

아니, 택시가 기다리고 있으니
타고 가라구

 

감사합니다, 그럼 갈게요

 

잘 가!

 

나가자구

 

배고파요

 

제시를 부탄에 보내야
할 것 같아

 

- 네?
- 제시를 부탄에 보내겠다구

 

지금 농담하는 거죠

 

아냐
생각이 바뀌었어

 

지난 이틀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갑자기 제시가 티벳 라마라도
된 건가요?

 

발단은 당신이 시작했잖아?

 

말도 안 돼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무 일도 없어

 

제시한테 어쩌면 큰
기회일지도 모른다구

 

승복을 입고

 

-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도 하고
- 말도 안돼요

 

- 설법하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 제정신이에요?

 

제시는 부탄에 못 보내요

 

2주 여행일 뿐이야

 

안 돼요

 

학교는 어쩌구요?

 

나도 학기중이라 같이
갈 수도 없어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나도 학기중이라 같이
갈 수도 없어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내가 같이 가면 되잖아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 둘이서만요?
- 그래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난 여기 남고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당신은 제시를 돌본 적이
없잖아요

 

내 곁을 떠나 본 적이
없다구요

 

내가 여기서 할 일이라고는

 

변호사 말을 기다리는 것 뿐이야

 

지금만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할 기회라구

 

나 없이요?

 

사랑해, 리사

 

그렇게 해요

 

2주만 참아

 

괜찮을 거야

 

- 제시가 라마의 환생이면 어쩔거죠?
- 그런 일은 없어

 

다른 후보가 나타났대

 

카트만두의 소년이라는군

 

미안해요, 딘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나서 그랬어요

 

난 그저...

 

옆에서 힘이 돼 주지 못하고

 

당신과 제시와 같이 있지
못하는 게 싫고, 또

 

나 혼자만 남는 것이
불안해서 그랬어요

 

아빠

 

아빠!

 

잘 잤니, 제시?

 

주무시고 계셨나요?

 

아니, 명상을 하고 있었지

 

명상이란게 뭐죠?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게
있는 거란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네 자신을 떼어내어

 

새처럼 자유롭게 두는 것이지

 

그러면 네 자신의 허물이 보인단다

 

마치 구름속을 지나는 것처럼
그러면 네 자신의 허물이 보인단다

 

마치 구름속을 지나는 것처럼

 

저길 봐라

 

명상을 제대로만 배운다면

 

우린 모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단다

 

6년 동안

 

싯달타와 그의 제자들은

 

숲을 떠나지 않고
침묵속에 살았단다

 

그들은 빗물을 마시며

 

벼이삭과

 

진흙 속의 고기들을 먹었고

 

때로는 지나가는 새가
떨어뜨리는 것을 먹었단다

 

그들은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모든 육욕을 잊기 위해

 

마음을 강하게 하려 했지

 

그러던 어느 날

 

싯달타는 악사의 말을 들었단다

 

나이가 든 악사는 배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지

 

'줄을 너무 팽팽히 당기면
끊어지는 법이야'

 

'반대로 줄을 너무 느슨히 하면
연주를 할 수 없어'

 

싯달타는 그의 말 속에서

 

위대한 진리를 깨달았단다

 

지난 6년 간 싯달타는

 

그릇된 길을 걸었던 거지

 

'줄을 너무 팽팽히 당기면'

 

'줄은 끊어진다'

 

'반대로 너무 느슨히 하면'

 

'연주를 할 수 없다'

 

그때 마을 소녀가 싯달타에게
밥을 주었단다

 

아주 오랜만에 왕자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었지

 

하지만 제자들은 그가 목욕하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배신당한 느낌이 들었고

 

구도를 포기했다고 생각했지

 

이리...

 

- 와서 같이 먹읍시다
- 당신은 맹세를 어겼소

 

- 구도를 포기하다니
- 더 이상 당신을 따를 수 없소

 

- 당신한테는 배울 것이 없소
- 배움은 변화야

 

깨달음의 길은 중용에 있어

 

모든 극단으로부터
중용을 지키는 거라구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 그릇은 물살을

 

거슬러올라갈 거야

 

중용의 길은 싯달타가
깨달은 위대한 진리였지

 

드디어 세상을 이끌 길을
찾은 거야

 

카트만두-네팔

 

- 고맙네
- 아빠, 보세요

 

그 소년이 여기 있는 게
확실한가, 상게이?

 

네, 그렇습니다
늘 이곳에 있습니다

 

아빠, 정말 멋있죠?

 

그래, 우릴 보고 있구나

 

아빠가 지은 건물처럼
돔이 있어요

 

네모난 얼굴의 스투파는

 

지구를 상징하고

 

돔은 물을 상징합니다.

 

눈 위는 깨달음의 경지

 

혹는 불을 뜻하죠

 

지붕 위는...
공기를 상징합니다

 

이제 한번 직접 주변을 둘러볼까요

 

아마 앞으로 30분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군요.

 

저쪽에 있는 '스투파 뷰'라는
이름의 커피숍입니다.

 

라마님! 저것 만져도 돼요?

 

기원의 바퀴?
물론이지

 

하지만 명심하렴

 

시계방향으로만 돌아야 해

 

- 괜찮죠, 아빠?
- 여기선 절대 안전합니다

 

그러렴 제시
나중에 보자꾸나

 

지켜보고 있으마

 

아빠?

 

그래!

 

- 저 소년인가?
- 네, 라주라는 아이죠

 

참파, 또 다른 후보라는구나

 

이 많은 사람 속에서 둘은

 

서로를 찾아냈구나

 

얼마 줄 거야?

 

10루피? 5루피?

 

- 1루피?
- 난 돈 없어

 

주머니에 있는 건 뭐니?

 

- 게임기야. 한번 해볼래?
- 그래?

 

좋아. 난 카트만두의
챔피언이라구

 

제법인데!

 

이봐!

 

내가 카트만두의 챔피언이야!

 

- 왜 저러는 거지?
- 내가 찾아줄게

 

돌아와! 이봐!
아빠...?

 

만투!

 

만투, 돌아와

 

만투, 돌아와

 

미국 친구

 

우리 형은 성미는 고약해도
노래는 정말 잘해

 

- 고마워. 난 제시야
- 난 라주야, 이리와

 

- 이리 와라
- 아빠!

 

- 참파, 물어볼 것이 있는데...
- 그러세요

 

라마 노부가 혹시 아프신가?
약을 드시는 것 같은데 말야

 

건강이

 

좋으시진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강하셔서...

 

아빠, 새 친구예요

 

- 길 잃었을 때 날 찾았어요
- 우리도 알고 있단다, 제시

 

너희 둘이 오기를 기다렸지

 

만나서 반갑구나, 라주

 

상게이한테 얘기는 많이 들었다

 

두 후보가 이렇게 서로를

 

찾아내다니 정말 좋구나

 

그럼 세 번째 후보를
만나러 가야겠다

 

조금 아까 연락이 있었지

 

긴 여행이 될 거야

 

이것이 라마 도제의 마지막
조크이기를 빌자꾸나

 

라마 도제님은 늘 불영속성에
대해 조크를 하셨죠

 

불영속성이란 건 뭐죠?

 

여기 사람들이 보이지?

 

우리를 포함해서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말야

 

그러나 100년만 지나면
우린 모두 죽고 만단다

 

그런 게 불영속성이란다

 

제시!

 

제시!

 

제시야

 

- 엄마한테 전화할까?
- 네

 

이리 오렴

 

엄마! 저에요!

 

네!

 

엄마 보고싶어요!
아주 많이요!

 

네?

 

저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서커스를 하는 아이고 원숭이도 데리고 있어요!

 

네?

 

아빠, 여기요

 

리사? 리사?

 

이런 안 들려

 

이제 들리네

 

내가 부처가 됐냐고?

 

글쎄... 제시?

 

나도 배워가고 있어

 

리사? 리사?
이만 끊어야겠어

 

이만 끊을게!

 

리사? 사랑해!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 고장났나 보죠?
- 예

 

나쁜 업보로군요

 

오!

 

먼길을 오셨는데 피곤하신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고맙소...

 

- 아이를 만나보고 싶소
- 네, 제 보배랍니다

 

지타, 라마 노부님께 인사드리렴

 

여긴 제시와 라주란다

 

내가 진짜 라마 도제야
너희들은 가짜라구

 

라마 도제는 여자가 아냐

 

그 분은 원래가 여자라구

 

너희들이 뭘 알아?
넌 학교도 안다니구

 

그리고 넌 외국인이잖아

 

난 비밀정원이 있어

 

이리 와. 이리 와봐
무식한 애들아

 

나 말이야?

 

바로 이 정원에서

 

위대한 성인이셨던
우리 할아버지가

 

호랑이에게 먹혔어

 

- 웃기는 군!
- 아주 기근이 심했을 때야

 

호랑이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찾고 있었어

 

그래서 할아버지는 스스로
육신을 공양한 거야

 

스스로 그런 일을 하다니
멍청하시구나

 

위대한 사람만이 그럴 수
있는 거야, 바보야

 

불쌍한 호랑이야!

 

날 먹으렴!

 

얼마나 배고프니?

 

날 먹어!

 

안 돼!

 

이 이빨은 바로 그
호랑이의 이빨이야

 

굉장한데!

 

이봐, 난 안 속아
그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어

 

저 애는 아니겠지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 (번역 없음)

 

죽은 남편은 불심이
매우 깊었습니다

 

라마 도제의 사원에 매년
빠짐없이 공양했죠

 

그러던 어느 날
라마 도제님이 오셨어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기적처럼
갑자기 나타나셨어요

 

여기서 이틀을 지내셨죠

 

그리고 떠나시기 전에

 

손을 이렇게

 

제 배 위에 얹으셨어요

 

저는 당시 무슨 영문인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라마 도제님이
열반하시자마자

 

임신을 했어요

 

남편과 저는 아이를 아예

 

포기했었거든요

 

한 달 전 제게 편지를 보내서
오라고 했습니다

 

아주 놀라운 일이
있다면서 말예요

 

- 어느 날 밤, 아기가...
- 지타가...

 

뭐라 중얼거리는데 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잠자면서 티벳어로 말을
했다는 건가요?

 

경전을 독송한 것 같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죠

 

산스크리트어를 말하다니...

 

저 원숭이 좀 봐

 

- 내 원숭이처럼 생겼어
- 저것들은 모두 내 원숭이야

 

저기에 있는 원숭이는
뭐라 부르지?

 

웃지 마, 모두 도망가잖아

 

싯달타 왕자는 이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어

 

- 정말?
- 이렇게 생긴 나무였대

 

라마님! 정말이에요?

 

이 나무가 정말 싯달타의
나무인가요?

 

이것과 매우 비슷한
나무였을 거야

 

부가야라는 마을 밖에
있었던 나무였지

 

싯달타는 이렇게 생긴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았단다

 

중요의 길을 깨우친 그는

 

심신을 수양했지

 

그런데 다섯 소녀가 나타났단다

 

겉모습으로는 천진한 마을
소녀들 같았지

 

하지만 소녀들은
암흑의 제왕인 마라의

 

다섯 딸들이었단다

 

그들은 오만

 

탐욕, 두려움

 

무지, 욕망의 화신들이었지

 

마라는 딸들을 보내 싯달타의

 

수도를 방해하려 했던 거란다

 

마라는 교활한 방법으로

 

싯달타를 유혹하려 했단다

 

가장 단순한 방법인

 

삶의 유혹을 변장시켰지

 

하지만 싯달타는 그보다
훨씬 위였단다

 

현실을 초월한 상태였지

 

급기야는 마라가 분노했다

 

마라가 패배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 그는 아직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단다

 

결국 그는 다시 공격했지

 

네가 가고자 하는 곳엔
아무도 없어

 

나의 신이 되지 않겠나?

 

집짓는 자여

 

드디어 너를 만났군

 

너는 이제 집을
지을 수 없느니

 

하지만 난 너의 집이야

 

넌 내 안에서 산다구

 

내 분신이여

 

넌 환상일 뿐이니

 

넌 존재하지 않아

 

대지가 내 증인이야

 

싯달타는 결국 마귀군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지

 

그에게 있던 사랑의 힘과

 

그가 발견한 자비의
진리로서 말야

 

그는 모든 감정으로부터

 

초연하는 경지를

 

성취했으며

 

자아를 극복할 수 있었지

 

그는 고통과 기쁨을 초월했고

 

판단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이 한 때 여자였다는 것을
기억했으며

 

돌고래, 나무

 

원숭이였다는 것도 알았지

 

그는 자신의 첫 탄생에서부터

 

전부를 기억할 수 있었단다

 

그는 세상을 넘어서
볼 수 있었고

 

결국 싯달타는

 

만물의 궁극적인
실제를 볼 수 있었단다

 

그는 세상의 모든 움직임은

 

인과의 결과로 인한 것임을

 

깨달았단다

 

그는 또한 자비가 없인

 

구원도 없다는 것도 깨달았단다

 

그 후부터

 

싯달타는 '깨달은 사람' 이란 뜻인

 

부처라 불리게 된 거란다

 

제시, 왜그러니?

 

아빠 저 무서워요

 

아빠도 무서워

 

엄마한테는 뭐라고 하려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고 할 거니?

 

네!

 

제시!

 

제시, 제시, 제시!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같이 뛰어 놀으렴
망설이지 말고

 

내가 떠날 때 이 만다라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지금 보니 거의 완성됐군요

 

아름답군요
한데 왜 모래로 만들죠

 

삼라만상의 불영속성을
의미하는 겁니다

 

완성이 되면

 

간단한 손짓 하나로
모두 날려보내죠

 

이런 식으로...

 

참 신비한 일입니다

 

세 아이가 모두 같은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이 보도록 하죠

 

들어오렴 라주
작은 원숭이 친구

 

자 너에게 질문이 있단다

 

저기 있는 빨간 모자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것을 골라보겠니?

 

전부 똑같이 생겼어요

 

모두 똑같이 생겼지만
그중에 하나 특별한게 있단다

 

고마워 라주

 

- 안녕
- 지타 들어오렴

 

가장 맘에 드는 모자를 하나 골라보겠니?

 

고마워 지타

 

안녕 제시
귀가 참 길구나

 

자, 저기 모자들이 보이지?

 

가장 맘에 드는걸 하나 골라보겠니?

 

이거요!

 

이리와 제시!
가만히 있으렴

 

조심해야 돼

 

이건 라마 도제의 모자란다

 

저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니다.

 

Your Holiness.

 

그렇다면 신탁으로
여쭙시다, 라마 노부

 

결국엔 자네만이
결정을 내릴 수 있네

 

라주, 라주!

 

스승님!

 

다시 뵙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라주, 내려와

 

스승님!

 

다시 뵙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스승님!

 

마침내 스승님을 뵙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세월이 흐르면 저를
찾아주십시오

 

정말 행복하구나!

 

세 배로 행복하단다

 

우리 셋이 전부
라마 도제인가요?

 

희귀한 경우이지만
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단다

 

육신과, 말씀 그리고 생각이

 

따로따로 현신한 거지

 

이 셋은 절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단다

 

세상이 우주에 속한 것처럼

 

하지만 명심하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비로운 마음이란 걸
잊어서는 안 돼

 

남에게 주면서

 

지혜를 전파해야 한다

 

부처님처럼 말이다

 

제시, 제시!

 

- 괜찮으십니까?
- 그렇소

 

고맙군요

 

조금 피곤할 뿐입니다

 

제게도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세속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했나 봅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어린이랍니다

 

저...

 

이 공양그릇은 제시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 것입니다

 

제 임무는 끝났습니다

 

이젠 쉬어야죠

 

제가 태어난 티벳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직도 환생을 믿지
않는군요

 

그렇죠?

 

어제 하신 말로는 티벳으로
돌아가신다 하셨는데...

 

아마 다른 것을
의미하셨을 겁니다

 

라마 노부 같은 고승은 저렇게

 

10일이라도 앉아 계십니다

 

더 계실 수도 있구요

 

태산처럼 전혀 움직임 없이
앉아 계시면서

 

바다처럼 넓고 깊은
명상을 하십니다

 

그리고 명상을 하시면서

 

스스로의 의지로서 죽음을

 

선택하실 수도 있죠

 

- 죽어가고 있군요
- 우리도 매 순간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죠

 

우리가 숨을 쉬는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삶에 대한 열정은 없나요?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쩌죠?

 

다시 태어나니까요

 

믿지는 않지만 저도
그러고 싶군요

 

라마 노부께서 열반하셨습니다

 

라주!

 

제시!
지타!

 

지금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거란다

 

아름다운 기도이지

 

너희들은 언제나
마음속 깊이 새겨두렴

 

사라자야
색은 바로 공이고

 

공은 다시 색이니라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냄새 맡는 것도

 

말과 육체와 마음도
공허하고

 

색깔도, 소리도, 냄새도

 

맛과 촉각

 

존재하는 것 모든 게
공허하니라

 

라마 노부님이 방금
그러셨는데요

 

보고 듣는 것도 공허하고

 

제시도 없고
라마도 없대요

 

아빠도 말예요

 

죽음도 두려움도 없대요

 

늙고 죽는 것에 대한
끝도 없으며

 

고통도 없고

 

원인도

 

고통 끝도 없느니라

 

길도

 

지혜도 없으며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느니라

 

관자재보살!

 

완벽한 이해에는 생각의
장애가 없으며

 

생각에 장애가 없으면

 

두려움도 없느니라

 

헛된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열반이니라

 

- 열 수가 없구나
- 제가 보여 드릴게요

 

이건 라마 노부의 카타이고

 

이건 라마 노부예요

 

제시야, 도와주렴!

 

준비해, 리사
어서 타자구

 

네, 갈게요

 

크레인이라도 있어야
날 들을 수 있겠어

 

애가 발길질하고 있어요

 

여동생일지도 몰라

 

제시!
지금쯤이겠니?

 

네, 그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