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9:56,001 --> -1:59:57,627 "이 프로그램은 아동 학대를 다루므로" 2 -1:59:57,711 --> -1:59:59,004 "시청에 주의해 주세요" 3 00:00:04,009 --> 00:00:06,094 "경찰" 4 00:00:07,929 --> 00:00:09,472 8세 백인 여아 유괴 사건에 연루된 5 00:00:09,556 --> 00:00:12,142 페이 야거를 체포했습니다 6 00:00:12,225 --> 00:00:13,768 "보안국, 코브 카운티 조지아주 매리에타" 7 00:00:13,852 --> 00:00:16,730 학대 아동을 구조하는 조직의 운영자로 알려져 있으며 8 00:00:16,813 --> 00:00:19,149 현재 납치 및 학대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9 00:00:19,232 --> 00:00:22,777 저는 아이들을 지키려 한 겁니다 그뿐이에요 10 00:00:22,861 --> 00:00:23,862 "구세주인가 학대범인가" 11 00:00:23,945 --> 00:00:26,990 페이 야거는 영웅일까요? 아니면 주 정부의 주장대로 12 00:00:27,073 --> 00:00:28,074 "혁명가인가 유괴범인가" 13 00:00:28,158 --> 00:00:29,951 아빠에게 학대받았다고 거짓 진술 하도록 14 00:00:30,035 --> 00:00:32,120 아이들을 세뇌한 납치범일까요? 15 00:00:32,620 --> 00:00:33,621 "우린 아이들을 믿습니다" 16 00:00:33,705 --> 00:00:38,168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떠들썩한 재판이 될 전망입니다 17 00:00:38,251 --> 00:00:41,129 아이 엄마가 아이의 소재를 몰랐던 적이 없습니다 18 00:00:41,212 --> 00:00:42,922 그쪽의 주장은 모두 거짓입니다 19 00:00:43,006 --> 00:00:44,758 혐의는 단순한데요 20 00:00:44,841 --> 00:00:47,844 유괴 혐의 한 건과 아동 학대 두 건 21 00:00:47,927 --> 00:00:50,680 양육권 행사 방해 한 건입니다 22 00:00:50,764 --> 00:00:53,433 최대 61년 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죠 23 00:00:53,516 --> 00:00:55,060 그동안 살아오면서 24 00:00:55,143 --> 00:00:58,980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습니다 25 00:01:08,740 --> 00:01:12,077 지하의 아이들 26 00:01:23,922 --> 00:01:26,174 "혁명가인가 유괴범인가" 27 00:01:29,135 --> 00:01:32,013 "실종 이 아이를 보셨나요?" 28 00:01:35,266 --> 00:01:37,936 "구세주인가 범죄자인가" 29 00:01:56,996 --> 00:02:01,084 "조앤 리버스 쇼" 30 00:02:01,918 --> 00:02:03,712 오늘 함께할 분은 31 00:02:03,795 --> 00:02:06,631 페이 야거입니다 지하 조직을 설립한 분이죠 32 00:02:06,715 --> 00:02:08,258 현재 유괴 및 학대 혐의로 33 00:02:08,341 --> 00:02:10,343 실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34 00:02:10,427 --> 00:02:12,345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죠 35 00:02:12,429 --> 00:02:14,264 경찰한테 체포됐다면서요? 36 00:02:14,347 --> 00:02:15,849 - 네 - 얼마나 갇혀 계셨어요? 37 00:02:16,641 --> 00:02:18,476 15시간 정도요 38 00:02:18,560 --> 00:02:21,354 - 그랬군요, 도대체 왜… - 이름을 적고 지문을 채취했죠 39 00:02:21,438 --> 00:02:23,064 - 알몸 수색도… - 알몸 수색요? 40 00:02:23,148 --> 00:02:24,566 네, 이것저것 다 했어요 41 00:02:24,649 --> 00:02:28,611 "조지아주 대 빌리 페이 야거" 42 00:02:30,697 --> 00:02:33,867 아동 유괴 혐의로 체포됐죠 43 00:02:33,950 --> 00:02:35,577 - 아이를 납치했다고요? - 네 44 00:02:36,536 --> 00:02:40,957 한 젊은 어머니가 페이에게 아이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가 45 00:02:41,041 --> 00:02:42,042 "법정 F" 46 00:02:43,084 --> 00:02:48,840 얼마 뒤 마음을 바꾸고 아이가 숨어 지내는 게 싫으니 47 00:02:48,923 --> 00:02:50,759 "앨런 로즌펠드 피해 아동 어머니회 변호사" 48 00:02:50,842 --> 00:02:52,886 돌려 달라고 했는데 페이가 거절했어요 49 00:02:53,595 --> 00:02:55,055 빌리 페이 야거는 50 00:02:55,138 --> 00:02:59,225 유괴죄 한 건 아동 학대죄 두 건 51 00:02:59,309 --> 00:03:01,978 양육권 행사 방해죄 한 건으로 기소되었습니다 52 00:03:03,063 --> 00:03:05,565 전부 조작입니다 저는 아이를 유괴하지 않았어요 53 00:03:07,859 --> 00:03:12,364 페이 야거 기소는 사실상 속임수였습니다 54 00:03:12,447 --> 00:03:15,742 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페이가 운영하는 단체를 55 00:03:15,825 --> 00:03:18,995 대대적으로 수색하기 위한 구실이었죠 56 00:03:19,079 --> 00:03:20,538 이건 함정이에요 57 00:03:20,622 --> 00:03:25,168 저를 잡아 가두고, 입을 막으려는 명백한 함정입니다 58 00:03:25,794 --> 00:03:30,924 지금도 이전에도 참되고 정당하며 올바른 행위입니다 59 00:03:31,007 --> 00:03:34,886 페이 야거는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60 00:03:37,055 --> 00:03:38,890 좋은 일 하시는 분이잖아요 61 00:03:38,973 --> 00:03:41,393 - 행운이 따르길 바라요 - 감옥에 면회라도 오세요 62 00:03:41,893 --> 00:03:44,145 면회라니요 그런 말씀 마세요 63 00:03:44,229 --> 00:03:46,356 - 증인 호출하시죠 - 페이 야거를 호출하겠습니다 64 00:03:46,439 --> 00:03:48,233 페이 야거 호출을 수락한다면 65 00:03:48,316 --> 00:03:49,818 증인석에 자리해 주세요 66 00:03:51,945 --> 00:03:57,742 용감한 페이 야거도 짐짓 강인한 척했지만 67 00:03:58,785 --> 00:04:00,036 겁났던 모양이에요 68 00:04:01,621 --> 00:04:03,832 유죄 판결을 받을까 봐 불안했던 거죠 69 00:04:08,336 --> 00:04:10,380 배심원에게 본인 이름 소개하세요 70 00:04:10,880 --> 00:04:12,048 빌리 페이 야거입니다 71 00:04:12,799 --> 00:04:14,884 본인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72 00:04:15,552 --> 00:04:17,554 - 네 - 설명해 보시겠어요? 73 00:04:21,182 --> 00:04:24,769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74 00:04:24,853 --> 00:04:28,273 그래도 직접 증언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알고 있죠? 75 00:04:28,356 --> 00:04:29,607 알고 있습니다 76 00:04:29,691 --> 00:04:30,692 설명해 보실래요? 77 00:04:32,652 --> 00:04:33,653 그게… 78 00:04:35,196 --> 00:04:36,698 제가 직접 79 00:04:36,781 --> 00:04:40,910 진술한 내용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겠죠 80 00:04:40,994 --> 00:04:43,747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시겠습니까? 81 00:04:43,830 --> 00:04:47,083 아니요 진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82 00:04:51,171 --> 00:04:55,592 피고 측에서는 배심원이 83 00:04:55,675 --> 00:04:59,429 페이의 행적을 사회봉사로 인식하길 바랐습니다 84 00:05:00,722 --> 00:05:02,432 배심원에게 지하의 아이들이 85 00:05:02,515 --> 00:05:05,310 어떤 곳인지 말씀해 주세요 86 00:05:05,810 --> 00:05:09,731 저는 지하의 아이들이 87 00:05:09,814 --> 00:05:11,608 일종의 저항 운동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88 00:05:13,234 --> 00:05:17,572 아이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 도무지 없다면 89 00:05:17,655 --> 00:05:21,451 자경주의가 적절한 것이 됩니다 90 00:05:22,619 --> 00:05:26,289 아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면 91 00:05:26,373 --> 00:05:28,291 어떻게 하시나요? 92 00:05:29,125 --> 00:05:31,336 저는 보통 93 00:05:31,419 --> 00:05:36,174 공책 같은 양식에 정보를 보관합니다 94 00:05:36,716 --> 00:05:38,218 "약에 찌든 알코올중독자로부터…" 95 00:05:38,301 --> 00:05:40,512 아이 사진을 맨 앞에 붙이고 96 00:05:41,346 --> 00:05:45,308 의료 기록부터 정신 감정 자료 97 00:05:45,392 --> 00:05:47,185 경찰 조사 보고서까지 한꺼번에 철해요 98 00:05:47,268 --> 00:05:49,104 "주요 증상: 성적 학대 가능성" 99 00:05:49,187 --> 00:05:51,272 재판 자료와 아이 그림도 보관하죠 100 00:05:51,356 --> 00:05:54,192 "아빠가 내 엉덩이에 손으로 크림을 발랐다" 101 00:05:54,275 --> 00:05:55,694 "우리 아빠" 102 00:05:55,777 --> 00:05:57,320 배심원에게 어째서 103 00:05:57,404 --> 00:05:59,739 자료를 모두 한데 뒀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04 00:06:00,740 --> 00:06:02,075 "부적절한 성 지식" 105 00:06:02,158 --> 00:06:04,828 아이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가 106 00:06:04,911 --> 00:06:06,162 "애써 감정을 분리해…" 107 00:06:06,246 --> 00:06:10,250 검찰에서 갖고 있지 않거나 알지 못하는 자료들이 있더라고요 108 00:06:12,168 --> 00:06:16,131 피고 측 증거 106호는 뭐죠? 109 00:06:16,840 --> 00:06:20,677 제 딸아이 자료를 모아 놓은 공책이에요 110 00:06:23,138 --> 00:06:26,683 미셸이 다섯 살 때 저한테 보냈던 그림도 있고 111 00:06:30,437 --> 00:06:32,397 플로리다 법원 명령이 적힌 서류도 있습니다 112 00:06:32,480 --> 00:06:35,567 당시 자율 방문 2시간을 겨우 허락받았죠 113 00:06:36,192 --> 00:06:37,861 이건 임질 진단서예요 114 00:06:40,864 --> 00:06:44,784 딸아이 메모도 있어요 본인이 겪은 일을 적어 뒀죠 115 00:06:45,535 --> 00:06:47,996 차터 피치퍼드 병원 퇴원 기록도 있습니다 116 00:06:51,708 --> 00:06:54,544 증거 능력이 있는 건가요? 117 00:06:54,627 --> 00:06:57,672 이게 늘 골칫거리였어요 118 00:06:57,756 --> 00:07:00,467 법정에서 이런 증거를 제출하는 곳은 119 00:07:00,550 --> 00:07:03,470 대부분 형사 법원이 아니라 120 00:07:03,553 --> 00:07:05,055 가정 법원이거든요 121 00:07:07,766 --> 00:07:12,771 아빠가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건을 122 00:07:12,854 --> 00:07:18,401 가정 법원에서 다루는 경우에는 증거 인정 기준이 모호해요 123 00:07:18,985 --> 00:07:21,946 단순히 아는 것과 증명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124 00:07:22,030 --> 00:07:24,783 법원의 관심사는 오로지 증명 가능한 사실이에요 125 00:07:24,866 --> 00:07:26,785 "디앤 샐시도, 명예 판사 샌디에이고 대법원" 126 00:07:28,453 --> 00:07:31,998 아주 드문 일이지만 불법 행위가 일어나는 순간 127 00:07:32,082 --> 00:07:33,792 "비디오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었다" 128 00:07:33,875 --> 00:07:36,169 사진을 찍어 두면 모를까 129 00:07:36,252 --> 00:07:37,921 증거를 수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130 00:07:38,004 --> 00:07:39,756 "성적 본능의 이상 행동을…" 131 00:07:39,839 --> 00:07:43,677 물론 6살짜리가 성병에 걸린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132 00:07:43,760 --> 00:07:46,179 성병은 위험 신호잖아요 133 00:07:46,763 --> 00:07:49,307 하지만 성병 같은 증거도 항상 통하는 건 아니에요 134 00:07:49,391 --> 00:07:51,601 "외상은 10일 전 언제든 발생했을 가능성이…" 135 00:07:51,685 --> 00:07:53,770 전문가가 관여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죠 136 00:07:53,853 --> 00:07:56,731 위생 상태가 불량해서 변기에 앉았다가 137 00:07:56,815 --> 00:07:59,526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요 그럴듯하죠? 138 00:08:00,110 --> 00:08:02,153 혹은 증거 제출 기한을 놓치는 바람에 139 00:08:02,237 --> 00:08:04,239 증거로 채택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40 00:08:04,781 --> 00:08:07,242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141 00:08:07,325 --> 00:08:11,246 누가 봐도 명백한 증거의 경우에도 142 00:08:12,038 --> 00:08:14,124 법원의 변덕에 채택이 달려 있죠 143 00:08:15,333 --> 00:08:19,921 아이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한 엄마가 144 00:08:20,005 --> 00:08:25,510 그렇지 않은 엄마보다 양육권을 빼앗기기 쉬워요 145 00:08:25,593 --> 00:08:27,178 "아버지에게 양육권을 부여한다" 146 00:08:27,262 --> 00:08:30,765 입장이 참 난처하지만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가 147 00:08:30,849 --> 00:08:33,184 제게 와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 148 00:08:33,268 --> 00:08:36,479 저는 우선 이렇게 말씀드려요 149 00:08:36,563 --> 00:08:41,359 뚜렷한 물증 없이 학대 사실을 신고했다가 150 00:08:41,443 --> 00:08:45,947 양육권을 전부 잃게 되면 보호 감독 방문만 가능해지고 151 00:08:46,031 --> 00:08:49,993 당신이 지금 지키려는 아이의 법적, 신체적 양육권을 152 00:08:50,076 --> 00:08:53,496 가해자에게 전부 넘겨줘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153 00:08:53,580 --> 00:08:54,581 "판결" 154 00:08:54,664 --> 00:08:56,958 "아이의 안녕을 위해 원고인 아이 아버지에게" 155 00:08:57,042 --> 00:08:59,919 "영구 양육권을 부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156 00:09:02,213 --> 00:09:04,841 "코브 카운티 법원" 157 00:09:04,924 --> 00:09:06,468 다음 증인 호출하세요 158 00:09:07,469 --> 00:09:08,511 미셸 존스를 호출하겠습니다 159 00:09:08,595 --> 00:09:09,971 미셸 존스 앞으로 나오시죠 160 00:09:19,022 --> 00:09:21,483 배심원에게 본인 이름 소개하세요 161 00:09:21,566 --> 00:09:22,567 미셸 존스입니다 162 00:09:23,485 --> 00:09:25,820 -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 22살요 163 00:09:27,155 --> 00:09:28,406 페이 야거와 어떤 사이입니까? 164 00:09:30,700 --> 00:09:31,701 저희 엄마예요 165 00:09:41,252 --> 00:09:42,253 엄마 사진이에요 166 00:09:43,463 --> 00:09:44,714 정말 고우셨죠 167 00:09:50,970 --> 00:09:55,684 엄마는 이런 본래의 모습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어요 168 00:09:55,767 --> 00:09:56,851 "미셸 페이의 딸" 169 00:09:56,935 --> 00:09:58,728 이 사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죠 170 00:09:58,812 --> 00:10:02,232 이때부터 엄마는 171 00:10:02,315 --> 00:10:08,363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으니까요 172 00:10:10,824 --> 00:10:15,662 엄마랑 같이 찍은 사진인데 잘 나왔어요 173 00:10:17,163 --> 00:10:20,000 모든 게 엉망이 되기 전이랍니다 174 00:10:20,083 --> 00:10:21,710 아직 천진하고 175 00:10:21,793 --> 00:10:23,211 즐거운 모습이죠 176 00:10:23,962 --> 00:10:28,383 엄마는 이 시절 이후로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어요 177 00:10:28,967 --> 00:10:32,137 그런 순간들을 빼앗긴 것과 같죠 178 00:10:36,141 --> 00:10:39,811 아빠 때문이었죠 딱 봐도 변태처럼 보이잖아요 179 00:10:43,857 --> 00:10:47,777 한창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시절이에요 180 00:10:52,032 --> 00:10:54,034 아빠가 양육권을 모두 차지하고 나서 181 00:10:55,660 --> 00:10:57,829 엄마를 볼 수 있는 건 1년에 두 번 정도였어요 182 00:11:00,665 --> 00:11:04,461 엄마가 날 그리워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죠 183 00:11:04,544 --> 00:11:06,755 아빠가 나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 184 00:11:06,838 --> 00:11:11,217 엄마가 날 버린 거라고 매일같이 말해 줬거든요 185 00:11:12,552 --> 00:11:15,472 저 멀리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어요 186 00:11:16,306 --> 00:11:20,226 주변에 수없이 말하고 또 말하다가 187 00:11:20,310 --> 00:11:21,644 결국 포기해 버렸죠 188 00:11:21,728 --> 00:11:26,649 학대 사실을 알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봤자 189 00:11:26,733 --> 00:11:29,569 아무 소용이 없었거든요 190 00:11:29,652 --> 00:11:30,987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191 00:11:34,282 --> 00:11:36,743 결국 저는 입을 닫게 됐습니다 192 00:11:43,416 --> 00:11:44,501 아버지 성함이 뭐죠? 193 00:11:45,126 --> 00:11:46,336 로저 존스입니다 194 00:11:47,462 --> 00:11:51,675 아버지가 어떤 혐의로 기소됐죠? 195 00:11:53,802 --> 00:11:55,762 음란물 소지와 아동 성추행 혐의였어요 196 00:11:56,805 --> 00:11:59,057 본인과 관련된 혐의였나요? 197 00:11:59,140 --> 00:12:02,060 아뇨, 다른 애들과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198 00:12:02,143 --> 00:12:03,728 "플로리다 베니스 경찰서" 199 00:12:05,355 --> 00:12:11,820 여아 성추행 혐의로 잡혀갔죠 피해자가 여러 명이었어요 200 00:12:11,903 --> 00:12:15,407 이제 아버지 일을 밝힐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201 00:12:16,282 --> 00:12:22,872 아빠가 한 일을 제 입장에서 말하고 싶었어요 202 00:12:23,873 --> 00:12:26,918 엄마를 만났을 때 203 00:12:27,002 --> 00:12:29,421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얘기했나요? 204 00:12:30,171 --> 00:12:32,716 아빠가 저지른 일이 뉴스에 보도되고 나니까 205 00:12:32,799 --> 00:12:34,926 제 얘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6 00:12:35,802 --> 00:12:39,139 엄마한테 전화해서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207 00:12:40,432 --> 00:12:43,101 가만히 쳐다보면서 엄마 말이 맞았다고 했더니 208 00:12:43,727 --> 00:12:45,311 무슨 소리냐고 물으셨어요 209 00:12:45,395 --> 00:12:50,191 그동안 엄마가 학대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210 00:12:50,817 --> 00:12:51,901 거짓말한 거라고 211 00:12:52,736 --> 00:12:55,989 엄마 말대로 아빠에게 학대받았다고 답했죠 212 00:12:57,657 --> 00:13:00,035 아빠가 잠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면서 213 00:13:04,164 --> 00:13:07,625 처음엔 그저 내 몸을 여기저기 더듬었어요 214 00:13:09,627 --> 00:13:10,670 그러다가… 215 00:13:10,754 --> 00:13:11,755 죄송해요 216 00:13:13,214 --> 00:13:15,425 결국 거기까지 갔죠 217 00:13:17,802 --> 00:13:19,220 그게 시작이었어요 218 00:13:20,347 --> 00:13:23,433 아빠는 저에게 사탕이나 물건을 주면서 219 00:13:23,516 --> 00:13:27,562 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220 00:13:29,689 --> 00:13:30,815 당시 몇 살이었나요? 221 00:13:31,483 --> 00:13:32,484 일곱, 여덟 살요 222 00:13:35,570 --> 00:13:38,823 늘 뭔가 꺼림칙했어요 12살이 됐을 무렵 223 00:13:39,824 --> 00:13:43,036 잘못된 일이란 걸 깨닫고 그만뒀습니다 224 00:13:43,912 --> 00:13:46,998 13살 때, 아빠 머리에 총을 들이밀면서 말했어요 225 00:13:48,541 --> 00:13:51,836 이제 그만하라고 난 아빠 부인이 아니라고요 226 00:13:55,507 --> 00:13:58,176 총이나 칼을 늘 소지했나요? 227 00:13:58,259 --> 00:13:59,260 그럼요 228 00:14:02,180 --> 00:14:04,933 딸을 지키지 않았고 함께 도망치지도 않았어요 229 00:14:06,768 --> 00:14:11,940 아이에게 돌아가지도 않았고 엄마로서 해야 할 일도 못 했죠 230 00:14:13,316 --> 00:14:15,735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는데 말이죠 231 00:14:17,362 --> 00:14:20,031 엄마한테 말한다고 전부 없던 일이 되진 않지만 232 00:14:21,366 --> 00:14:24,619 엄마에겐 자신이 옳았다는 걸 증명받는 순간이었어요 233 00:14:25,453 --> 00:14:27,956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죠 234 00:14:28,039 --> 00:14:30,625 엄마는 그길로 지하의 아이들을 설립했습니다 235 00:14:33,378 --> 00:14:37,632 내 아이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236 00:14:39,217 --> 00:14:42,220 저 페이 야거는 그 일이 일어났을 때 237 00:14:42,887 --> 00:14:45,056 전쟁을 선포하기로 맘먹었습니다 238 00:14:45,140 --> 00:14:46,891 "애틀랜타 콘스티튜션" 239 00:14:46,975 --> 00:14:48,810 "미시시피 사건 엄마 감옥행 자처해" 240 00:14:48,893 --> 00:14:50,395 우연히 신문을 봤다가 241 00:14:50,478 --> 00:14:52,480 캐런 뉴섬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됐어요 242 00:14:53,606 --> 00:14:56,151 법원의 명령에 불복하고 아이들을 내주지 않은 엄마였죠 243 00:14:56,234 --> 00:14:58,945 아이들이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판사가 믿어 주지 않았거든요 244 00:14:59,904 --> 00:15:01,781 "캐런 뉴섬의 전남편은 학대 혐의를 부인했고" 245 00:15:01,865 --> 00:15:03,241 "단 한 번도 기소되지 않았다" 246 00:15:03,324 --> 00:15:08,997 "양육권은 법원 판결에 따라 아이 아버지에게 돌아갔다" 247 00:15:09,080 --> 00:15:11,958 "피해 아동 엄마 법정에 맞섰지만 결국 패배" 248 00:15:12,042 --> 00:15:15,587 저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미시시피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249 00:15:16,087 --> 00:15:19,424 미시시피에 도착해서 두 아이를 숨겨 줬던 사람들을 250 00:15:19,507 --> 00:15:22,302 모두 만나 보기 시작했어요 251 00:15:28,516 --> 00:15:32,187 "리디아 킹레이너 아지트 제공자" 252 00:15:34,522 --> 00:15:37,275 얼마 전에 오래된 비디오를 꺼내 봤답니다 253 00:15:42,238 --> 00:15:45,533 아이들이 처음 왔던 날 찍은 영상이에요 254 00:15:50,914 --> 00:15:54,793 오후에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아이를 숨겨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255 00:15:55,293 --> 00:15:58,046 당연히 도와야죠 사람 된 도리로요 256 00:15:59,214 --> 00:16:00,924 바로 수락했어요 257 00:16:04,094 --> 00:16:06,763 저도 똑같은 일을 겪었거든요 258 00:16:08,056 --> 00:16:09,057 그런 일은 일어나요 259 00:16:11,142 --> 00:16:13,061 아이 엄마 심정이 어떨지 십분 이해했어요 260 00:16:13,144 --> 00:16:15,105 법원 판결은 불 보듯 뻔하거든요 261 00:16:16,856 --> 00:16:21,319 페이가 자기도 돕겠다며 연락해 왔어요 262 00:16:22,779 --> 00:16:25,865 누구든 도와주겠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었죠 263 00:16:27,242 --> 00:16:31,663 찰스턴에 살던 세라도 곧 합류했습니다 264 00:16:33,415 --> 00:16:35,875 다들 애초에 너무 순진했던 거예요 265 00:16:37,210 --> 00:16:39,671 승무원이었던 저는 조종사와 결혼했습니다 266 00:16:40,964 --> 00:16:43,341 남편은 훤칠한 키에 미남형이었어요 267 00:16:43,842 --> 00:16:45,969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268 00:16:46,052 --> 00:16:47,387 "세라 킹 MARC 창립 멤버" 269 00:16:47,470 --> 00:16:49,931 실제로도 완벽했어요 다만 아이를 사랑해도 270 00:16:50,015 --> 00:16:51,933 너무 사랑해서 문제였죠 271 00:16:53,727 --> 00:16:55,770 저 혼자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72 00:16:57,147 --> 00:17:00,608 하지만 알고 보니 문제가 생각보다 273 00:17:00,692 --> 00:17:03,111 훨씬 심각하더군요 274 00:17:04,904 --> 00:17:07,574 이런 일에 연관된 엄마들끼리 모이기 시작했어요 275 00:17:08,116 --> 00:17:11,286 함께 단체를 설립하고 276 00:17:11,369 --> 00:17:13,621 이름은 MARC로 지었어요 277 00:17:13,705 --> 00:17:15,665 아동 성범죄 반대 어머니회요 278 00:17:15,749 --> 00:17:18,668 "MARC 아동 성범죄 반대 어머니회" 279 00:17:18,752 --> 00:17:20,462 "우리 아이들은 과연 안전할까" 280 00:17:20,545 --> 00:17:22,213 "도움이 필요하면 여기로 연락하세요" 281 00:17:22,297 --> 00:17:25,258 엄마 대신 아동 학대범을 감옥으로! 282 00:17:25,342 --> 00:17:28,511 MARC 결성을 계기로 집단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283 00:17:28,595 --> 00:17:29,804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284 00:17:29,888 --> 00:17:33,266 같은 처지에 놓인 모든 이를 위한 투쟁이었죠 285 00:17:35,143 --> 00:17:37,228 다른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286 00:17:37,312 --> 00:17:39,606 그렇게 가까워지진 못했을 거예요 287 00:17:39,689 --> 00:17:41,274 의자매나 마찬가지였죠 288 00:17:41,358 --> 00:17:44,944 사회를 바꿔 보자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됐어요 289 00:17:45,028 --> 00:17:48,573 법체계에 의해 학대받는 아이를 안전하게 숨길 수 있다면 290 00:17:48,656 --> 00:17:51,451 위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겠어요 291 00:17:51,993 --> 00:17:54,329 페이가 대변인 역할을 했어요 292 00:17:54,412 --> 00:17:56,206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페이 야거입니다 293 00:17:56,289 --> 00:17:58,249 - 성이 '야거' 맞죠? - 맞아요 294 00:17:58,917 --> 00:18:02,837 - 기자를 설득하는 재주가 있었죠 - 언론에서 좋아했어요 295 00:18:02,921 --> 00:18:05,924 처음엔 아주 차분하고 겸손했는데 296 00:18:06,007 --> 00:18:07,050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 297 00:18:07,133 --> 00:18:10,512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고 잡지 표지에 실리면서 298 00:18:10,595 --> 00:18:11,846 "페이의 의로운 투쟁" 299 00:18:12,472 --> 00:18:14,641 - 갈수록… - 이야기가 부풀려졌어요 300 00:18:14,724 --> 00:18:18,311 아이 1만 명을 도왔느니 어쩌니 헛소문이 돌기 시작했죠 301 00:18:18,978 --> 00:18:20,980 지금껏 받은 파일만 2천 개가 넘어요 302 00:18:21,064 --> 00:18:23,191 2,500명쯤 돼요 303 00:18:23,274 --> 00:18:25,110 못해도 3천 가구는 족히 넘습니다 304 00:18:25,193 --> 00:18:26,778 홍보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에요 305 00:18:26,861 --> 00:18:27,696 질문하시겠어요? 306 00:18:27,779 --> 00:18:31,408 페이 야거 부인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시나요? 307 00:18:31,491 --> 00:18:35,578 대개 관련인들이 후원해 주시죠 선생님도 참여하실 수 있어요 308 00:18:35,662 --> 00:18:38,248 사람을 모으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309 00:18:38,331 --> 00:18:41,251 이런 엄마들의 보호를 도울 선한 사람이 필요했죠 310 00:18:41,334 --> 00:18:43,920 페이 야거에게 문의 사항이 있다면 311 00:18:44,004 --> 00:18:46,214 지하의 아이들로 연락하세요 312 00:18:46,297 --> 00:18:47,590 "페이에게 제 이름은 케이트…" 313 00:18:47,674 --> 00:18:48,967 "친애하는 페이 부인" 314 00:18:49,050 --> 00:18:50,301 홍보 효과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315 00:18:50,385 --> 00:18:52,429 거듭 말씀드리지만 폭력을 막으려면 316 00:18:52,512 --> 00:18:55,306 여러분이 함께 나서서 동참해 주셔야 해요 317 00:18:55,390 --> 00:18:56,391 "남는 방이 있는데…" 318 00:18:56,474 --> 00:19:00,270 우리가 하는 일을 듣고 사람들이 돕겠다고 나섰죠 319 00:19:00,770 --> 00:19:03,732 편지만 1,300통 이상 날아왔어요 320 00:19:03,815 --> 00:19:05,442 "언제든 도울 수 있어요" 321 00:19:05,525 --> 00:19:06,860 일이 점점 더 커졌죠 322 00:19:07,360 --> 00:19:09,696 피난처를 제공할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323 00:19:09,779 --> 00:19:12,365 - 정의파이신가 봐요 - 그렇다마다요 324 00:19:12,449 --> 00:19:16,202 남편과 뜻이 잘 맞았어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325 00:19:16,286 --> 00:19:18,371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 보고만 있을 순 없었죠 326 00:19:19,122 --> 00:19:22,083 세간의 이목이 쏠리며 많은 지원을 받았어요 327 00:19:22,667 --> 00:19:25,295 한번은 어떤 분이 제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328 00:19:25,378 --> 00:19:27,172 옆에 앉아도 될지 물어보더라고요 329 00:19:27,255 --> 00:19:28,798 제가 영광이라고 대답했죠 330 00:19:28,882 --> 00:19:30,216 글로리아 스타이넘이었거든요 331 00:19:30,842 --> 00:19:33,553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탄했어요 332 00:19:33,636 --> 00:19:35,638 "글로리아 스타이넘 여권 운동가 및 작가" 333 00:19:35,722 --> 00:19:39,434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들의 용기와 창의력이 감탄스러웠죠 334 00:19:39,517 --> 00:19:42,729 실제로 그 상황에 놓인 엄마들요 335 00:19:43,521 --> 00:19:46,649 저한테 아파트가 한 채 있으니까 336 00:19:46,733 --> 00:19:48,401 아지트가 필요하거든 337 00:19:48,485 --> 00:19:51,321 지하의 아이들 정거장처럼 쓰시라고 제안했어요 338 00:19:51,404 --> 00:19:54,908 수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도왔습니다 339 00:19:54,991 --> 00:19:57,911 여론이 우리 편이었어요 덕분에 활동이 순조로웠죠 340 00:19:58,578 --> 00:20:03,875 전화 설문 응답자 98%가 지하 조직을 지지한다고 답했어요 341 00:20:03,958 --> 00:20:06,086 바람직한 결과로군요 342 00:20:06,169 --> 00:20:08,171 "아이들의 투쟁자" 343 00:20:13,760 --> 00:20:14,969 엄마! 344 00:20:15,053 --> 00:20:16,805 - 하나, 둘, 셋, 넷, 다섯 - 안녕 345 00:20:16,888 --> 00:20:17,889 그래 346 00:20:20,892 --> 00:20:22,477 엄마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나 봐요 347 00:20:25,105 --> 00:20:26,773 우리 엄마예요 곱디고운 분이셨죠 348 00:20:26,856 --> 00:20:28,566 "크리스틴" 349 00:20:28,650 --> 00:20:29,859 이건 저와 오빠고요 350 00:20:30,443 --> 00:20:35,031 부모님이 이혼하고 나서 찍은 사진일 거예요 351 00:20:38,451 --> 00:20:43,957 이건 제가 아끼는 사진인데요 떠나기 전에 찍었거든요 352 00:20:44,708 --> 00:20:50,213 여덟 살 때 맞은 인생 첫 성찬식이었죠 353 00:20:54,426 --> 00:20:58,138 성찬식 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354 00:20:59,806 --> 00:21:01,307 이때만 해도 355 00:21:01,391 --> 00:21:05,186 힘들긴 했지만 견딜 만했거든요 356 00:21:05,270 --> 00:21:08,481 얼마 지나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인생이 시작됐죠 357 00:21:15,447 --> 00:21:17,907 부모님이 이혼을 결심하고 나서 358 00:21:18,408 --> 00:21:24,456 양육권 분쟁이 수년 동안 지속됐어요 359 00:21:25,415 --> 00:21:28,960 엄마는 아빠가 우리를 학대한다고 생각했고 360 00:21:29,044 --> 00:21:34,382 우리가 아빠를 만나게 되거나 양육권을 뺏길까 봐 불안한 맘에 361 00:21:34,883 --> 00:21:39,346 새아버지와 함께 우리를 데리고 362 00:21:39,429 --> 00:21:42,474 도망칠 계획을 세웠죠 363 00:21:43,600 --> 00:21:47,437 "크리스틴의 친부는 학대 혐의를 부인했고" 364 00:21:47,520 --> 00:21:50,482 "단 한 차례도 기소되지 않았다" 365 00:21:54,235 --> 00:21:56,863 엄마가 디즈니 월드를 가자고 하더니 366 00:21:57,364 --> 00:22:00,825 아끼는 장난감부터 367 00:22:00,909 --> 00:22:03,495 좋아하는 옷까지 전부 다 챙기라고 368 00:22:03,578 --> 00:22:05,205 신신당부하는 거예요 369 00:22:05,955 --> 00:22:07,457 이런 생각이 들었죠 370 00:22:07,540 --> 00:22:10,126 '디즈니 월드에 가면 놀거리가 가득할 텐데' 371 00:22:10,210 --> 00:22:11,461 '왜 아끼는 장난감을 가져가지?' 372 00:22:11,544 --> 00:22:12,754 무슨 일인지는 꿈에도 몰랐죠 373 00:22:13,672 --> 00:22:17,008 우리는 그길로 집을 영영 떠났습니다 374 00:22:21,221 --> 00:22:25,183 작은 캠핑카를 끌고 미 전역을 옮겨 다녔는데 375 00:22:25,767 --> 00:22:28,228 오리건에서 만난 사람들이 엄마한테 일러 준 모양이에요 376 00:22:28,311 --> 00:22:31,356 페이 야거에게 도움을 청해 보라고요 377 00:22:36,820 --> 00:22:40,198 페이 야거 집이에요 여기 오랫동안 머물렀죠 378 00:22:42,617 --> 00:22:48,581 지하실에는 법률 서류와 아이들 면담 촬영 영상이 379 00:22:48,665 --> 00:22:50,667 박스째로 그득하게 쌓여 있었어요 380 00:22:50,750 --> 00:22:52,544 지휘 본부 같은 곳이었죠 381 00:22:54,796 --> 00:22:57,257 카메라를 켜 놓고 페이와 면담한 기억이 나요 382 00:22:57,924 --> 00:23:02,220 그분 목소리가 되게 날카로운 걸로 기억해요 383 00:23:02,303 --> 00:23:05,306 페이와 단둘이 방에 있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384 00:23:08,309 --> 00:23:13,356 재판장님, 비디오테이프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385 00:23:13,440 --> 00:23:20,280 페이 야거의 수법이 담긴 영상을 자택에서 입수했습니다 386 00:23:21,448 --> 00:23:27,370 검찰은 페이가 악랄하게 보이는 비디오테이프를 들고나와 387 00:23:27,454 --> 00:23:32,417 아동 학대 혐의를 입증하려고 했던 거예요 388 00:23:33,251 --> 00:23:35,128 페이 야거와 재판관 그리고 모든 변호인들이 389 00:23:35,211 --> 00:23:37,839 비디오테이프 여섯 개 중 첫 번째 영상을 시청하려고 390 00:23:37,922 --> 00:23:40,800 배심원석 가까이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391 00:23:41,926 --> 00:23:45,138 영상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392 00:23:45,221 --> 00:23:48,058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로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393 00:23:49,225 --> 00:23:53,146 검찰은 아이들에게 매몰찬 영상 속 페이의 모습이 394 00:23:53,229 --> 00:23:56,816 이번 아동 학대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못 박았는데요 395 00:23:56,900 --> 00:23:58,026 영상을 재생하겠습니다 396 00:24:02,572 --> 00:24:05,075 난 페이 야거라고 해 지하의 아이들을 운영하지 397 00:24:05,158 --> 00:24:08,286 아빠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볼까? 398 00:24:08,870 --> 00:24:10,622 숨김없이 전부 말하렴 399 00:24:10,705 --> 00:24:11,539 네 400 00:24:14,751 --> 00:24:16,252 야거 부인 401 00:24:16,336 --> 00:24:20,340 아이들을 면담할 때 저런 방식을 취한 이유가 뭐죠? 402 00:24:21,091 --> 00:24:25,637 어떤 아이들은 입을 꾹 닫고 403 00:24:25,720 --> 00:24:28,556 자기가 겪은 일을 좀처럼 털어놓질 않았거든요 404 00:24:28,640 --> 00:24:31,101 공격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405 00:24:32,310 --> 00:24:35,146 네, 인정합니다 다소 공격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406 00:24:36,147 --> 00:24:41,361 법의학 면담을 제대로 훈련받은 적이 없다 보니 407 00:24:41,444 --> 00:24:42,487 기술적으로 보면 408 00:24:42,570 --> 00:24:44,572 "J. 톰 모건 전 디캘브 카운티 소속 검사" 409 00:24:44,656 --> 00:24:48,118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면담을 진행한 거예요 410 00:24:49,035 --> 00:24:52,288 선생님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411 00:24:52,372 --> 00:24:55,500 영상을 시청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412 00:24:56,001 --> 00:24:58,461 영상에서 살펴본 면담 방식은 413 00:24:58,545 --> 00:25:01,339 상담 전문가로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과는 달라요 414 00:25:01,423 --> 00:25:03,383 소아 정신과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요 415 00:25:03,967 --> 00:25:05,802 이제 기억나니? 416 00:25:06,678 --> 00:25:07,971 그런 거 같아요 417 00:25:08,847 --> 00:25:12,434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속상해? 418 00:25:13,101 --> 00:25:16,396 따뜻하게 보듬어 줄 때도 있었어요 419 00:25:16,479 --> 00:25:17,856 아니에요 420 00:25:17,939 --> 00:25:20,400 눈물을 닦으며 아이를 껴안아 줬죠 421 00:25:20,483 --> 00:25:21,484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422 00:25:21,568 --> 00:25:22,569 하지만 어떤 때는 423 00:25:22,652 --> 00:25:26,531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더군요 424 00:25:26,614 --> 00:25:29,284 성폭행당했다고? 누구한테? 425 00:25:29,784 --> 00:25:32,037 거짓말한다고 아이를 나무라기도 했어요 426 00:25:32,120 --> 00:25:33,413 나한테 거짓말했구나 427 00:25:33,913 --> 00:25:36,291 그때는 기억이 안 났다고요 428 00:25:36,374 --> 00:25:40,628 마치 경찰이 목격자를 신문하듯이요 429 00:25:41,212 --> 00:25:43,673 영화 속에 나오는 경찰 말이에요 430 00:25:44,299 --> 00:25:46,843 - 일부러 골탕 먹이는 거야? - 아니요 431 00:25:46,926 --> 00:25:50,096 아니라고?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 텐데 432 00:25:53,475 --> 00:25:57,645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적절한 법의학 면담이 필요해요 433 00:25:57,729 --> 00:26:01,441 아이가 솔직히 말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겠죠 434 00:26:02,233 --> 00:26:06,738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예전에는 다들 서툴렀어요 435 00:26:06,821 --> 00:26:09,282 비슷한 경험이 있니? 436 00:26:09,366 --> 00:26:10,367 없어요 437 00:26:11,117 --> 00:26:14,371 당시에는 미국 사법 제도 역사상 이런 피해 아동 면담 시 438 00:26:14,454 --> 00:26:17,040 도움이 되는 선례가 마땅히 없거든요 439 00:26:17,123 --> 00:26:18,958 "메건 굿윈 박사 '어뷰징 릴리전' 저술" 440 00:26:19,501 --> 00:26:22,587 질문 하나 할게 넌 토닥토닥 놀이가 재밌어? 441 00:26:23,088 --> 00:26:24,464 아니요 442 00:26:24,964 --> 00:26:28,760 적절한 면담 방식이 뭔지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443 00:26:28,843 --> 00:26:31,096 아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아는 게 하나도 없었죠 444 00:26:32,055 --> 00:26:35,266 1980년대에 아동 성범죄를 다룬다는 건 445 00:26:35,350 --> 00:26:37,435 "로스 E. 셰잇 '더 위치 헌트 내러티브' 저술" 446 00:26:37,519 --> 00:26:39,854 그 분야의 개척과 마찬가지였어요 447 00:26:39,938 --> 00:26:42,774 개척자들은 전례가 없던 일을 하려 했죠 448 00:26:43,566 --> 00:26:46,319 초기 사례에서는 실수도 많았습니다 449 00:26:46,403 --> 00:26:48,113 여기 봐 이게 아빠 인형이야 450 00:26:48,697 --> 00:26:50,448 그렇다고 면담을 하지 않을 순 없었죠 451 00:26:50,532 --> 00:26:52,283 학대받은 아이가 있다면 452 00:26:52,367 --> 00:26:54,285 어떤 조치가 필요하니까요 453 00:26:55,328 --> 00:26:58,289 아이가 말하는 걸 전부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454 00:26:58,373 --> 00:27:02,877 무슨 일이 있었는지 녹화해서 관련 당국에 보낼 생각이었죠 455 00:27:02,961 --> 00:27:06,715 페이 야거는 녹화한 비디오를 사법 기관과 공유하고 456 00:27:07,424 --> 00:27:12,262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고발해서 행동을 촉구하고자 했습니다 457 00:27:13,013 --> 00:27:16,975 검찰에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면서 458 00:27:17,058 --> 00:27:22,230 얼마나 많은 아이가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459 00:27:22,313 --> 00:27:24,274 세상에 다시금 알릴 수 있었어요 460 00:27:25,233 --> 00:27:26,317 얼른 말해 461 00:27:26,818 --> 00:27:28,194 안 할래요 462 00:27:28,945 --> 00:27:31,740 그때로 다시 돌아가기 싫단 말이에요 463 00:27:32,323 --> 00:27:35,076 엄밀히 따지면 법정에 설 사람은 464 00:27:35,160 --> 00:27:39,956 페이가 아니라 성범죄자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됐죠 465 00:27:45,086 --> 00:27:50,508 본인의 끔찍했던 과거 경험이 면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466 00:27:50,592 --> 00:27:55,180 지하 조직을 운영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가요? 467 00:27:56,264 --> 00:27:58,224 그랬던 것 같습니다 468 00:27:58,808 --> 00:28:02,395 미셸한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469 00:28:02,479 --> 00:28:03,646 엄마한테 꼭 말하라고 470 00:28:03,730 --> 00:28:06,232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471 00:28:06,316 --> 00:28:07,609 그럴 때마다 아이가 울면서 472 00:28:07,692 --> 00:28:11,237 자꾸 물어보지 말라며 화를 내는 바람에 473 00:28:11,738 --> 00:28:13,239 더는 묻지 못했어요 474 00:28:13,823 --> 00:28:18,620 정말 괜찮은 거라 믿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475 00:28:18,703 --> 00:28:20,038 "P. 해리스 하인스" 476 00:28:20,121 --> 00:28:21,915 이상입니다, 재판장님 477 00:28:22,415 --> 00:28:23,875 제자리로 돌아가세요 478 00:28:23,958 --> 00:28:25,085 감사합니다 479 00:28:30,715 --> 00:28:33,968 페이는 오늘 재판에서 아이들을 해칠 의도는 없었다며 480 00:28:34,886 --> 00:28:39,015 진실을 듣고자 어쩔 수 없이 무섭게 다그쳤다고 진술했습니다 481 00:28:39,599 --> 00:28:42,936 친딸과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감정이 격해지곤 했다는데요 482 00:28:45,563 --> 00:28:50,735 아버지가 플로리다에서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을 때 483 00:28:50,819 --> 00:28:53,947 자기 무죄를 입증할 거라고 제게 말하길래 484 00:28:54,030 --> 00:28:56,741 이렇게 답했죠 '아빠는 분명 유죄야' 485 00:28:56,825 --> 00:29:00,161 '누구 앞인지 알고서 하는 말이야?' 486 00:29:00,245 --> 00:29:01,955 내가 산증인이잖아요 487 00:29:03,081 --> 00:29:05,291 아빠는 결국 재판 당일 488 00:29:05,375 --> 00:29:08,795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어요 그대로 도망친 거예요 489 00:29:08,878 --> 00:29:11,464 "이 남자를 보셨나요?" 490 00:29:11,548 --> 00:29:14,759 도피 생활을 계속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491 00:29:15,969 --> 00:29:18,722 아빠가 운영하던 중고차 매장에 차가 100대쯤 남아 있었는데 492 00:29:19,973 --> 00:29:22,434 저한테 전화해서 전부 팔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493 00:29:23,309 --> 00:29:25,228 전 싫다고 했죠 494 00:29:26,021 --> 00:29:28,231 성범죄를 일삼는 소아성애자한테 495 00:29:28,314 --> 00:29:31,151 한 푼도 주기 아깝더라고요 496 00:29:31,234 --> 00:29:35,155 차를 하나둘 처분하고 말을 샀어요 497 00:29:38,616 --> 00:29:40,994 말이 정말 좋았거든요 498 00:29:41,077 --> 00:29:44,164 머리가 복잡하다가도 말 위에 올라타면 499 00:29:44,247 --> 00:29:48,460 마음이 편안하고 정상적인 상태가 됐어요 500 00:29:49,419 --> 00:29:52,255 그렇게 말 여섯 마리를 구입했습니다 501 00:29:53,631 --> 00:29:57,594 한 달쯤 지났을 무렵 다시 연락이 왔어요 502 00:29:57,677 --> 00:30:01,306 차 판 돈을 당장 부쳐 달라는 거예요 503 00:30:01,389 --> 00:30:02,807 도망 다니려면 돈이 필요하다고요 504 00:30:02,891 --> 00:30:05,310 잠시 뜸을 들이다 505 00:30:05,977 --> 00:30:09,230 다 써 버렸다고 말했죠 506 00:30:09,314 --> 00:30:14,319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건 말건 전화를 툭 끊어 버렸어요 507 00:30:19,199 --> 00:30:22,285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오픈카를 사 갔던 사람들이 508 00:30:22,369 --> 00:30:27,207 트렁크에서 테이프를 발견했는데 다섯에서 열 개쯤 됐다고 해요 509 00:30:28,083 --> 00:30:30,460 비디오테이프가 있으면 일단 녹화기에 넣어 봐야죠 510 00:30:30,543 --> 00:30:32,420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 내용이 궁금하니까요 511 00:30:32,504 --> 00:30:36,549 아이들을 범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둔 거였어요 512 00:30:36,633 --> 00:30:38,176 깜짝 놀란 사람들이 513 00:30:38,259 --> 00:30:41,971 곧바로 신고했고 경찰이 테이프를 가져갔죠 514 00:30:44,766 --> 00:30:46,142 이렇게 아버지는 515 00:30:46,226 --> 00:30:49,604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오른 최초의 소아성애자가 됐어요 516 00:30:50,647 --> 00:30:52,899 "FBI에서 추적 중인 도망자 10대 수배자 명단에 올라" 517 00:30:52,982 --> 00:30:55,485 로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악랄한 518 00:30:55,568 --> 00:30:57,028 소아 성범죄자로 등극했습니다 519 00:30:58,113 --> 00:31:02,367 아동 성폭행 혐의로 로저 존스를 수색 중입니다 520 00:31:02,450 --> 00:31:05,578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 자예요 521 00:31:06,329 --> 00:31:08,998 '이 남자가 나타나면 아이를 꼭꼭 숨기세요' 522 00:31:09,082 --> 00:31:11,501 이런 사람 손에 따님을 맡기셔야 했군요 523 00:31:11,584 --> 00:31:13,712 네, 심지어 성병에 걸린 아이를 524 00:31:13,795 --> 00:31:17,007 치료한 후에 아빠한테 도로 돌려보냈어요 525 00:31:17,090 --> 00:31:18,717 "FBI 지명 수배자 로저 리 존스" 526 00:31:18,800 --> 00:31:22,470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527 00:31:22,554 --> 00:31:26,099 보석 중에 달아나 2년째 종적을 감춘 상태예요 528 00:31:26,599 --> 00:31:29,436 한데 FBI는 이 사람을 잡으려 하는 대신 529 00:31:29,519 --> 00:31:32,605 제가 아이들을 숨겨 주는 현장을 덮치려고 530 00:31:32,689 --> 00:31:34,357 돈을 쓰고 있거든요 531 00:31:34,441 --> 00:31:36,109 "새러소타 성범죄자 FBI 지명 수배자로" 532 00:31:36,192 --> 00:31:38,319 로저는 3, 4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 갔어요 533 00:31:38,403 --> 00:31:40,822 아침에 시리얼을 먹으면서 534 00:31:40,905 --> 00:31:44,325 뉴스를 보는데 헤드라인이 뜨더군요 535 00:31:45,035 --> 00:31:46,953 "FBI 10대 지명 수배자 경찰에 체포돼" 536 00:31:47,037 --> 00:31:48,788 10대 지명 수배자를 체포했다고요 537 00:31:51,666 --> 00:31:53,877 어떤 벌을 받길 바라세요? 538 00:31:53,960 --> 00:31:55,837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539 00:31:58,548 --> 00:32:00,884 예전에는 그냥 죽어 버렸으면 싶었어요 540 00:32:01,551 --> 00:32:04,387 근데 미셸 말이 그냥 죽는 게 아니라 541 00:32:04,471 --> 00:32:06,806 가장 고통스러운 벌을 받아야 한다며 542 00:32:06,890 --> 00:32:10,393 아빠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감옥일 거라고 하더군요 543 00:32:13,480 --> 00:32:16,316 엄마와 함께 재판에 참석하러 플로리다로 향했어요 544 00:32:17,150 --> 00:32:19,152 아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죠 545 00:32:19,235 --> 00:32:22,197 아빠를 봤지만 투명 인간처럼 취급했어요 546 00:32:23,073 --> 00:32:24,949 나한테는 이미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거든요 547 00:32:26,409 --> 00:32:29,913 "아동 성폭행 관련 음란 행위 및 추행 혐의 유죄" 548 00:32:29,996 --> 00:32:33,541 "아동 성범죄자 징역 40년 실형 선고" 549 00:32:35,460 --> 00:32:38,088 하지만 제게 했던 일로 기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550 00:32:39,798 --> 00:32:44,260 말 그대로 위험 신호를 보내면서 551 00:32:44,344 --> 00:32:46,638 동영상과 다른 증거까지 보였는데 말이죠 552 00:32:46,721 --> 00:32:48,807 다시 한번 상실감에 빠졌어요 553 00:32:48,890 --> 00:32:51,518 사법 기관에서는 사실상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죠 554 00:32:51,601 --> 00:32:53,603 해리엇 뉴먼 코언입니다 변호사시고요 555 00:32:53,687 --> 00:32:55,230 - 맞아요 - 이런 사건에서 556 00:32:55,313 --> 00:32:56,940 법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더라도 557 00:32:57,023 --> 00:32:59,526 아이를 빼돌려 숨기는 일은 자제하라는 말씀이시죠? 558 00:32:59,609 --> 00:33:01,611 미국에는 법이 있잖아요 559 00:33:01,695 --> 00:33:03,988 법 테두리 안에서 아이를 지킬 수 있어요 560 00:33:04,072 --> 00:33:05,949 제발 눈을 더 크게 뜨고 561 00:33:06,032 --> 00:33:07,992 주변을 좀 둘러보세요 562 00:33:08,076 --> 00:33:09,744 - 그럼요 - 잠시만요 563 00:33:09,828 --> 00:33:13,123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아이 잃은 부모가 생기는 거예요 564 00:33:13,206 --> 00:33:16,793 나는 17년 동안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댔고요 565 00:33:16,876 --> 00:33:18,378 죄송합니다만 566 00:33:18,461 --> 00:33:21,756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 현실을 부정하고 567 00:33:21,840 --> 00:33:23,717 무조건 법을 따르길 원했기 때문이에요 568 00:33:23,800 --> 00:33:28,722 우리 엄마는 법을 지킨 대가로 정신 병원에 갇혀서 569 00:33:28,805 --> 00:33:30,849 충격 치료를 받고 온갖 일을 겪으며 570 00:33:30,932 --> 00:33:33,601 온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았어요 571 00:33:33,685 --> 00:33:36,146 너무나도 착실히 법을 지킨 대가였죠 572 00:33:47,991 --> 00:33:49,159 여기 절반 줄게 573 00:33:49,826 --> 00:33:54,873 맨디와 함께 조지아에서 거의 두 달 동안 숨어 지냈어요 574 00:33:54,956 --> 00:33:56,958 페이 집에 머물렀죠 575 00:33:58,168 --> 00:34:00,170 한곳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위험 부담이 커지더군요 576 00:34:00,253 --> 00:34:01,087 "에이프릴" 577 00:34:01,171 --> 00:34:03,673 주변에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거든요 578 00:34:04,674 --> 00:34:06,593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어요 579 00:34:09,054 --> 00:34:12,891 오래도록 머물 곳을 결정한 뒤에 580 00:34:14,601 --> 00:34:16,770 새로운 신분을 얻도록 돕습니다 581 00:34:16,853 --> 00:34:19,689 신분을 새로 획득하는 방법을 알려 주죠 582 00:34:19,773 --> 00:34:22,108 "사회 보안국" 583 00:34:22,192 --> 00:34:26,321 새로운 신분을 취득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요 584 00:34:28,073 --> 00:34:31,326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립니다 585 00:34:33,620 --> 00:34:36,790 신분증 위조는 어떻게 가능했던 겁니까? 586 00:34:36,873 --> 00:34:38,583 "제프리 B. 홈스 FBI 수사관" 587 00:34:38,667 --> 00:34:41,086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해당 경로를 588 00:34:41,169 --> 00:34:44,214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589 00:34:50,845 --> 00:34:56,518 처음 활동을 시작할 무렵엔 저도 엄마를 최대한 도왔어요 590 00:34:57,686 --> 00:35:02,482 정교한 가짜 신분증을 가진 지인이 플로리다에 몇몇 있었거든요 591 00:35:03,483 --> 00:35:08,947 엄마한테 제작 방법을 알려 줬죠 다들 무사히 숨어 지내도록요 592 00:35:09,030 --> 00:35:10,031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593 00:35:13,785 --> 00:35:17,664 페이가 묘지에서 묘비를 둘러보며 우리가 지켜야 하는 아이와 594 00:35:17,747 --> 00:35:22,293 비슷한 연령에 죽은 사망자를 물색했어요 595 00:35:23,461 --> 00:35:25,672 여기는 베이비랜드예요 죽은 아이들이 묻혀 있는 곳이죠 596 00:35:27,048 --> 00:35:28,466 묘지를 거닐면서 597 00:35:28,550 --> 00:35:32,512 최근에 사망한 사람 중 비슷한 나이대를 찾아서 598 00:35:33,680 --> 00:35:35,223 출생증명서를 발급했어요 599 00:35:36,057 --> 00:35:40,186 어린 나이에 사망한 사람이 필요해요 600 00:35:40,854 --> 00:35:44,024 생전에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람이어야 601 00:35:44,899 --> 00:35:47,152 해당 명의로 출생증명서를 발급하고 602 00:35:48,611 --> 00:35:49,612 출생증명서가 있어야 603 00:35:49,696 --> 00:35:51,656 이름을 새로 얻을 수 있거든요 604 00:35:54,409 --> 00:35:55,660 "출생증명서" 605 00:35:55,744 --> 00:35:59,372 출생증명서로 사회 보장 번호를 취득해요 606 00:35:59,456 --> 00:36:00,832 그걸로 여권을 발급받고요 607 00:36:03,585 --> 00:36:05,086 이 방법이 실제로 통했다니까요 608 00:36:05,170 --> 00:36:07,672 사회 보안국에 수없이 방문해서 609 00:36:07,756 --> 00:36:10,342 사회 보장 증서를 발급받았죠 방법이 통했어요 610 00:36:15,555 --> 00:36:17,891 출생증명서가 여기 있네 611 00:36:18,808 --> 00:36:20,977 내가 받았던 증명서야 612 00:36:22,062 --> 00:36:23,396 이름은 캐런 앤 데브리였지 613 00:36:24,939 --> 00:36:26,775 뉴저지 출생이래 614 00:36:26,858 --> 00:36:28,318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615 00:36:28,401 --> 00:36:29,402 읽어 보세요 616 00:36:30,904 --> 00:36:31,905 '퍼세익' 맞나? 617 00:36:34,240 --> 00:36:35,367 '퍼사익'은 어때요? 618 00:36:36,076 --> 00:36:38,995 이거 봐 넌 맨디 메이 데브리였어 619 00:36:40,789 --> 00:36:45,418 새 이름 캐런 앤 데브리를 얻고 나서 620 00:36:46,252 --> 00:36:47,504 재혼했습니다 621 00:36:49,589 --> 00:36:52,592 한곳에 정착해 살기로 했죠 622 00:36:53,968 --> 00:36:57,347 아지트를 내줬던 가족이 623 00:36:57,931 --> 00:37:01,101 뉴저지에서 왓킨스글렌으로 이사했는데 624 00:37:01,184 --> 00:37:02,894 왓킨스글렌을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625 00:37:05,855 --> 00:37:07,857 뉴욕주에 위치한 마을이에요 626 00:37:08,733 --> 00:37:10,568 핑거호 아래쪽에 있죠 627 00:37:11,444 --> 00:37:16,241 로빈 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628 00:37:17,200 --> 00:37:19,994 도피 생활 중에 임신이라니 적잖이 당황스러웠죠 629 00:37:21,788 --> 00:37:25,542 다행히 샌디와 딕 존스 부부를 만났답니다 630 00:37:26,042 --> 00:37:29,754 본채 옆에 달린 작은 집을 빌려줬죠 631 00:37:31,339 --> 00:37:36,886 크고 오래된 농가 거실에 다 같이 둘러앉았고 632 00:37:36,970 --> 00:37:38,596 "샌드라 존스" 633 00:37:38,680 --> 00:37:40,974 캐런 앤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634 00:37:41,057 --> 00:37:43,184 아직도 에이프릴을 캐런 앤이라고 부르세요? 635 00:37:43,268 --> 00:37:44,644 네, 거의 항상요 636 00:37:44,728 --> 00:37:49,315 캐런 앤이란 이름만 머릿속에 떠오르거든요 637 00:37:49,399 --> 00:37:51,234 진짜 이름이 에이프릴이란 걸 알지만요 638 00:37:53,987 --> 00:37:55,697 꼼지락대는 것 좀 봐 639 00:37:56,364 --> 00:37:58,491 그렇지 더 흔들어 보렴 640 00:37:58,575 --> 00:38:00,035 로빈 조를 가진 후로 641 00:38:00,118 --> 00:38:04,622 정말 힘들더라고요 갓난애에 다섯 살짜리까지 있으니 642 00:38:04,706 --> 00:38:06,207 힘에 부치는 게 당연했죠 643 00:38:08,710 --> 00:38:13,965 어느 날 샌디가 저보고 대뜸 저희 엄마는 어디 있냐는 거예요 644 00:38:15,175 --> 00:38:18,845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645 00:38:18,928 --> 00:38:21,014 사연을 전부 털어놨죠 646 00:38:25,101 --> 00:38:27,604 샌디는 전적으로 우리를 지켜 줬어요 647 00:38:32,359 --> 00:38:37,030 그럼요, 사정을 알게 되니까 더더욱 돕고 싶더라고요 648 00:38:37,530 --> 00:38:39,157 지명 수배자를 숨겨 주신 거잖아요 649 00:38:39,240 --> 00:38:41,951 그러게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650 00:38:42,035 --> 00:38:45,080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네요 수배자를 숨겨 준 거죠 651 00:38:50,794 --> 00:38:52,379 어쩜 다들 이리 예쁠까! 652 00:38:53,880 --> 00:38:56,257 귀여운 리본이 달렸네 653 00:38:56,966 --> 00:39:00,303 맨디는 아직도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때면 654 00:39:00,387 --> 00:39:02,847 왓킨스글렌에서 살던 시기를 제일로 꼽는답니다 655 00:39:02,931 --> 00:39:04,766 - 손 흔들어 봐 - 안녕 656 00:39:06,142 --> 00:39:10,105 하지만 딸아이는 당시에도 늘 불안감에 시달렸어요 657 00:39:12,565 --> 00:39:15,735 매일 오후가 되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릴 시간에 맞춰 658 00:39:15,819 --> 00:39:17,654 제가 집에 꼭 돌아와 있어야 했죠 659 00:39:18,363 --> 00:39:23,535 FBI에서 엄마를 잡아갈까 봐 아이가 항상 맘을 졸였거든요 660 00:39:23,618 --> 00:39:25,161 "실종 이 아이를 보셨나요?" 661 00:39:25,245 --> 00:39:26,579 "마지막 목격일: 1988년 2월 22일" 662 00:39:26,663 --> 00:39:29,082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663 00:39:29,165 --> 00:39:33,169 "지명 수배: 에이프릴 로빈 커티스 실종: 어맨다 로빈" 664 00:39:37,507 --> 00:39:38,341 다 됐네요 665 00:39:38,425 --> 00:39:42,470 저는 샬럿 크리스토니예요 사설탐정이죠 666 00:39:43,346 --> 00:39:46,057 전 항상 아이들을 돕고 싶었어요 667 00:39:46,141 --> 00:39:50,020 저도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거든요 668 00:39:50,603 --> 00:39:55,608 가족끼리 쉬쉬하고 숨기기에 급급하던 시절이었죠 669 00:39:55,692 --> 00:39:57,152 "마지막 남은 성난 여인" 670 00:39:57,235 --> 00:40:01,322 페이 야거의 소식을 접하게 됐을 때 671 00:40:01,406 --> 00:40:04,451 정말 기뻤어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죠 672 00:40:04,534 --> 00:40:05,660 "도망치는 엄마들" 673 00:40:05,744 --> 00:40:09,164 페이는 제가 MASA라는 조직에서 활동한 걸 알았어요 674 00:40:09,247 --> 00:40:10,790 성폭력 반대 어머니회요 675 00:40:11,583 --> 00:40:18,214 엄마들에게 가해자를 벗어나 멀리 피하라고 조언하곤 했죠 676 00:40:19,758 --> 00:40:23,636 페이가 저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677 00:40:25,013 --> 00:40:29,017 엄마들 대여섯 명이 페이 집에 함께 살고 있더군요 678 00:40:29,684 --> 00:40:32,145 이렇게 대놓고 엄마들을 숨겨 주는데 679 00:40:32,228 --> 00:40:35,607 경찰이나 FBI에서 눈 감아 주는 이유를 물었더니 680 00:40:35,690 --> 00:40:42,530 변호사며 사법 기관에 연줄이 있다는 거예요 681 00:40:43,573 --> 00:40:47,577 이 여자 앞에선 조심해야겠다 싶더라고요 682 00:40:47,660 --> 00:40:49,662 거물급 인사가 뒤를 봐준다잖아요 683 00:40:50,872 --> 00:40:52,207 솔직히 충격받았어요 684 00:40:53,458 --> 00:40:56,169 페이 야거를 만난 건 1980년대였습니다 685 00:40:56,252 --> 00:41:00,215 지하의 아이들이라는 조직도 이때 알게 됐죠 686 00:41:00,298 --> 00:41:01,591 "J. 톰 모건 검사" 687 00:41:01,675 --> 00:41:04,886 법원에서 가해자에게 아이를 되돌려 보내면 688 00:41:04,969 --> 00:41:06,096 엄마들이 찾아와서 689 00:41:06,179 --> 00:41:09,474 이렇게 묻곤 했어요 '검사님이라면 어떡하실래요?' 690 00:41:09,557 --> 00:41:12,435 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아이를 지킬 거라고 답하면서 691 00:41:12,519 --> 00:41:17,399 도움받을 만한 곳이 있다고 넌지시 알려 줬습니다 692 00:41:18,066 --> 00:41:23,863 페이에게 직접 연락해서 연결해 주기도 하셨나요? 693 00:41:23,947 --> 00:41:27,367 아뇨, 직접 연락하진 않았어요 공범이 될 순 없으니까요 694 00:41:27,450 --> 00:41:31,788 저는 그저 아이 엄마에게 대안을 알려 줄 뿐이었어요 695 00:41:31,871 --> 00:41:36,334 만남을 주선하진 않았습니다 696 00:41:39,546 --> 00:41:42,424 법조계에서도 아이들을 빼돌려 숨기는 697 00:41:42,507 --> 00:41:45,468 지하 조직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거예요 698 00:41:45,552 --> 00:41:49,848 일부 관계자는 적법한 방식으로 699 00:41:49,931 --> 00:41:52,517 아이를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700 00:41:52,600 --> 00:41:56,062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자 했습니다 701 00:41:56,146 --> 00:41:58,565 수많은 사람이 동참했어요 702 00:41:58,648 --> 00:42:00,233 의외의 인물도 많답니다 703 00:42:00,316 --> 00:42:02,110 도주하려는 가족에게 704 00:42:02,193 --> 00:42:06,197 어서 떠나라고 귀띔하는 게 바로 검사와 변호사 705 00:42:06,281 --> 00:42:11,786 아동 보호 기관이에요 심지어 판사도 있죠 706 00:42:12,537 --> 00:42:14,748 실종 및 학대 아동 센터에서 이사 또는 상무직을 맡았던 707 00:42:14,831 --> 00:42:15,832 "아이를 찾습니다" 708 00:42:15,915 --> 00:42:19,002 존 레이먼드에게 우리 사정을 설명하자 709 00:42:19,085 --> 00:42:23,089 심상치 않은 사건이 있을 때 미리 말해 주면 710 00:42:23,173 --> 00:42:26,509 아이 사진을 우유갑에 안 붙이겠다고 약속하더군요 711 00:42:26,593 --> 00:42:27,886 정말 감사했죠 712 00:42:28,887 --> 00:42:32,390 FBI와 긴밀한 사이였던 변호사 덕분에 713 00:42:32,474 --> 00:42:33,308 "법원" 714 00:42:33,391 --> 00:42:34,976 FBI에서 우리를 언제 감시하러 올지 715 00:42:35,060 --> 00:42:37,062 체포 영장은 언제 나올지 716 00:42:37,145 --> 00:42:39,856 전부 알 수 있었어요 우릴 전적으로 믿어 줬죠 717 00:42:39,939 --> 00:42:43,526 페이한테 듣기론 조력자 중에 718 00:42:43,610 --> 00:42:47,364 풀턴 카운티 경찰서장도 있었어요 719 00:42:47,447 --> 00:42:50,367 이름은 레드 멀리퍼드였죠 720 00:42:51,993 --> 00:42:53,370 페이 말로는 721 00:42:53,453 --> 00:42:57,123 경찰서장이 영장 발급 전 미리 언질을 준다더군요 722 00:42:58,792 --> 00:43:00,919 페이는 모험을 감행하며 723 00:43:01,002 --> 00:43:02,796 "에이미 뉴스틴 내 아이 지킴이 운동" 724 00:43:02,879 --> 00:43:04,631 위험을 무릅쓰고 스릴을 즐겼어요 725 00:43:05,507 --> 00:43:06,633 누구랑 통화하세요? 726 00:43:06,716 --> 00:43:08,301 - FBI요 - 왜요? 727 00:43:08,385 --> 00:43:10,011 그쪽에서 먼저 연락했길래 728 00:43:10,095 --> 00:43:11,388 다시 전화하는 중이에요 729 00:43:12,389 --> 00:43:15,141 오늘은 누굴 염탐할 작정인지 확인해 보려고요 730 00:43:16,017 --> 00:43:18,603 파트너와 춤추는 것 같았어요 731 00:43:22,565 --> 00:43:24,984 역시 못 말리는 친구라고 웃어넘기곤 했는데 732 00:43:25,068 --> 00:43:27,362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고 말았죠 733 00:43:27,445 --> 00:43:29,823 "제랄도" 734 00:43:30,824 --> 00:43:33,493 수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도피 생활을 이어 가며 735 00:43:33,576 --> 00:43:34,577 피난처를 찾아… 736 00:43:34,661 --> 00:43:37,288 저는 제랄도 쇼에 출연한 뒤 무려 5년 동안 737 00:43:37,372 --> 00:43:38,498 생지옥에 살았거든요 738 00:43:38,581 --> 00:43:40,041 거기 나갔던 게 화근이었죠 739 00:43:40,125 --> 00:43:41,876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리디아 레이너예요 740 00:43:41,960 --> 00:43:44,629 참 웃긴 게 제 자리는 이쪽에 있고 741 00:43:44,713 --> 00:43:47,007 페이 자리는 반대쪽이었는데요 742 00:43:47,674 --> 00:43:49,384 - 어맨다 - 제랄도는 743 00:43:49,467 --> 00:43:53,221 당시 우리가 숨겨 주던 가족이 방송에 출연하길 바랐어요 744 00:43:53,304 --> 00:43:56,182 아빠가 착한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745 00:43:56,266 --> 00:43:57,642 나쁜 사람이에요 746 00:43:58,226 --> 00:44:00,520 해당 프로그램은 매번 747 00:44:00,603 --> 00:44:04,107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아이 아빠를 초청했어요 748 00:44:04,190 --> 00:44:06,818 심리학자 래리 스피걸 박사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749 00:44:06,901 --> 00:44:09,779 무고하게 성폭행범으로 몰린 아버지이기도 하죠 750 00:44:09,863 --> 00:44:11,156 책을 집필하기도… 751 00:44:11,239 --> 00:44:13,491 래리 스피걸은 자식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752 00:44:13,575 --> 00:44:16,369 누명을 뒤집어쓴 아버지를 대변하는 사람이었어요 753 00:44:16,453 --> 00:44:18,747 아동 성폭행범으로 무고하게 낙인찍혔던 754 00:44:18,830 --> 00:44:21,499 본인의 쓰라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755 00:44:21,583 --> 00:44:24,502 딸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죠 756 00:44:24,586 --> 00:44:26,796 하지만 아버지 대부분은 무혐의로 풀려나거든요 757 00:44:26,880 --> 00:44:29,632 제랄도가 분란의 불씨를 키웠어요 758 00:44:29,716 --> 00:44:31,134 우리 모두가 방금 759 00:44:31,217 --> 00:44:35,847 저 귀여운 꼬마 입으로 아빠에게 당한 일을 들었어요 760 00:44:35,930 --> 00:44:37,182 그렇죠 761 00:44:37,265 --> 00:44:38,391 아이 말을 믿어도 될까요? 762 00:44:38,475 --> 00:44:41,061 아이가 한 말은 신빙성이 전혀 없습니다 763 00:44:41,144 --> 00:44:43,271 제 경험상 세 살짜리는 아직… 764 00:44:43,355 --> 00:44:47,025 - 전문의가 직접 면담하고 - 아직 말 안 끝났어요 765 00:44:47,108 --> 00:44:48,860 - 인정한 사실인데요 - 진정하세요 766 00:44:48,943 --> 00:44:51,988 말을 듣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더라고요 767 00:44:54,282 --> 00:44:56,159 그때 페이가 등장했습니다 768 00:44:56,242 --> 00:44:59,037 스피걸 박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769 00:44:59,120 --> 00:45:02,040 상담 중에 성폭행을 일삼는다고 770 00:45:02,123 --> 00:45:04,417 소문이 자자하시던데 771 00:45:04,501 --> 00:45:07,921 지금도 여아 성폭행 혐의로 환자 두 명한테 고소당해서 772 00:45:08,004 --> 00:45:11,633 의료 과실 소송 중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773 00:45:11,716 --> 00:45:14,719 - 사실무근입니다, 아시잖아요 - 성함이요? 774 00:45:14,803 --> 00:45:15,804 페이 야거입니다 775 00:45:15,887 --> 00:45:18,890 대체 저 여자가 뭐길래 776 00:45:18,973 --> 00:45:21,726 재판관이며 배심원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777 00:45:21,810 --> 00:45:23,812 법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778 00:45:23,895 --> 00:45:27,399 순진한 어린애들 인생을 좌지우지하는지 모르겠네요 779 00:45:27,482 --> 00:45:30,235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무사히 빠져나가잖아요 780 00:45:30,318 --> 00:45:32,320 - 무슨 일요? - 아이들을 지키는 건데요? 781 00:45:32,404 --> 00:45:33,405 법원에서는 782 00:45:33,488 --> 00:45:35,615 - 나 몰라라 한다고요 - 최소한 선은 지켜야죠 783 00:45:35,699 --> 00:45:38,993 사건을 돕고 중재하는 사법 기관이 버젓이 있잖아요 784 00:45:39,077 --> 00:45:42,080 페이가 순간 욱해서 급기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785 00:45:42,163 --> 00:45:43,331 제 딸아이는 786 00:45:43,415 --> 00:45:46,209 고작 세 살 때 엄마 품을 떠나 787 00:45:46,292 --> 00:45:48,003 성추행범에게 돌아갔어요 788 00:45:48,086 --> 00:45:51,381 페이는 그 남자 말에 질릴 대로 질린 거죠 789 00:45:51,464 --> 00:45:52,465 당신은 거짓말쟁이에 790 00:45:52,549 --> 00:45:55,427 자기 아이를 성폭행했어요 본인이 더 잘 알겠죠 791 00:45:55,510 --> 00:45:56,594 거참… 792 00:45:58,680 --> 00:46:01,433 '당신은 성폭행범이에요 자기 아이를 범한 게 분명해요' 793 00:46:02,100 --> 00:46:03,518 결국 일이 터졌어요 794 00:46:03,601 --> 00:46:06,896 "성폭행 혐의 몰아간 일동 명예 훼손으로 고소" 795 00:46:06,980 --> 00:46:08,732 "제랄도 토크쇼에서 비난받은 피해자" 796 00:46:08,815 --> 00:46:10,817 5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고소장이 날아왔죠 797 00:46:10,900 --> 00:46:14,070 "5백만 달러 소송에서 스피걸 승소" 798 00:46:14,154 --> 00:46:17,157 페이가 한 말이었는데 저까지 고소당했어요 799 00:46:17,240 --> 00:46:20,160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순 없잖아요 800 00:46:20,243 --> 00:46:21,911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말이에요 801 00:46:21,995 --> 00:46:23,747 "토크쇼의 값비싼 토크 벌금 5백만 달러" 802 00:46:23,830 --> 00:46:25,290 페이 때문에 늘 우리까지 곤란해졌어요 803 00:46:25,373 --> 00:46:27,959 참 좋은 친구인데 그놈의 입이 문제였죠 804 00:46:29,461 --> 00:46:30,670 "이번 사건이 본보기가 되길…" 805 00:46:30,754 --> 00:46:33,423 좀 더 부드럽게 말하고 이러저러한 말은 피하자고 806 00:46:33,506 --> 00:46:34,758 계속 타일렀어요 807 00:46:38,386 --> 00:46:41,181 하지만 소용없었죠 오히려 갈수록 심해졌어요 808 00:46:44,267 --> 00:46:46,519 과해도 너무 과했죠 809 00:46:46,603 --> 00:46:48,897 페이는 애틀랜타에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일했는데 810 00:46:48,980 --> 00:46:51,524 혼자서 맘대로 일을 벌이기 일쑤였어요 811 00:46:51,608 --> 00:46:53,026 우리한테 말 한마디 없이요 812 00:46:53,109 --> 00:46:55,862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거든요 813 00:46:55,945 --> 00:47:00,825 그간의 신뢰를 단 한 번의 실수로 전부 잃을 수 있으니까요 814 00:47:02,660 --> 00:47:06,414 하지만 페이는 어느 순간부터 원칙을 무시하기 시작했죠 815 00:47:08,792 --> 00:47:10,710 보통 의뢰가 들어오면 816 00:47:10,794 --> 00:47:13,296 도울지 말지 결정하는 데 석 달 정도 걸렸어요 817 00:47:13,380 --> 00:47:14,381 "소송 기각 신청" 818 00:47:14,464 --> 00:47:16,091 법원 기록을 살펴보고 819 00:47:16,174 --> 00:47:19,177 사회복지사에게 부탁해 의료 기록을 검토한 뒤 820 00:47:19,260 --> 00:47:20,637 "의료 기록" 821 00:47:20,720 --> 00:47:23,765 MARC 구성원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822 00:47:23,848 --> 00:47:27,644 - 이렇게 의견을 나눴어요 - 그러고 나서 결정을 내렸죠 823 00:47:27,727 --> 00:47:30,522 이리 연락하기로 했다고요? 알겠어요 824 00:47:31,439 --> 00:47:32,941 근데 페이는 기다리는 법이 없었죠 825 00:47:33,024 --> 00:47:35,985 연락이 오면 바로 숨겨 줬어요 826 00:47:36,069 --> 00:47:38,029 곧바로 차에 태워 계획을 실행에 옮겼죠 827 00:47:38,113 --> 00:47:39,656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828 00:47:40,240 --> 00:47:42,242 '빨간색 옷을 입어라 모자에 꽃을 꽂고 와라' 829 00:47:42,325 --> 00:47:44,285 모르긴 몰라도 이런 식이었겠죠 830 00:47:44,369 --> 00:47:47,580 페이의 행보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어요 831 00:47:48,331 --> 00:47:53,503 도망치지 않으면 나쁜 부모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켰죠 832 00:47:53,586 --> 00:47:55,922 도피 행각을 벌이지 않으면 부도덕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833 00:47:59,718 --> 00:48:03,179 페이가 도운 가족 중엔 아이가 위험에 처했다는 증거를 834 00:48:03,263 --> 00:48:06,474 제시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어요 835 00:48:07,475 --> 00:48:11,730 검증 과정을 아예 생략해 버렸죠 우리도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836 00:48:11,813 --> 00:48:13,565 의뢰를 받으면 837 00:48:13,648 --> 00:48:16,067 사실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838 00:48:16,151 --> 00:48:17,152 "리자" 839 00:48:17,736 --> 00:48:19,738 똑같은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840 00:48:19,821 --> 00:48:22,782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거든요 841 00:48:24,117 --> 00:48:26,036 페이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졌죠 842 00:48:26,119 --> 00:48:29,664 계속 이런 식으로 일하는 건 무리였어요 843 00:48:29,748 --> 00:48:32,834 하지만 페이는 바뀌지 않았죠 참 한결같았어요 844 00:48:34,461 --> 00:48:36,254 페이에게 편지로 전했죠 미안하지만 845 00:48:36,338 --> 00:48:38,965 이제 그만 나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846 00:48:39,966 --> 00:48:41,760 MARC 이름을 쓰지 말라고 당부하면서요 847 00:48:41,843 --> 00:48:43,636 "MARC 아파요, 도와주세요" 848 00:48:43,720 --> 00:48:46,723 "페이 야거 지하의 아이들" 849 00:48:46,806 --> 00:48:51,019 "학대받은 아이들에게 피난처와 안식을" 850 00:48:53,104 --> 00:48:55,940 "페이의 의로운 투쟁" 851 00:48:56,024 --> 00:48:59,778 페이 야거를 알아 갈수록 심히 걱정되더군요 852 00:49:00,862 --> 00:49:02,489 어떤 아이 아빠가 853 00:49:02,572 --> 00:49:07,535 자기 아들 둘이 엄마한테 학대받고 있는데 854 00:49:07,619 --> 00:49:11,706 아이 엄마 주변 사람들까지 연관돼 있다고 했어요 855 00:49:12,707 --> 00:49:15,627 자초지종을 더 들어 봤더니 856 00:49:15,710 --> 00:49:21,758 아이를 도와줄 만한 전문가를 다행히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857 00:49:22,509 --> 00:49:25,553 이만한 전문가가 없다면서 858 00:49:25,637 --> 00:49:30,183 아이 면담 촬영 영상을 보관해 뒀다고 하길래 859 00:49:30,934 --> 00:49:31,976 좀 의아했어요 860 00:49:35,230 --> 00:49:36,314 조슈아라고 했지? 861 00:49:37,273 --> 00:49:38,566 네가 조슈아 맞니? 862 00:49:39,567 --> 00:49:41,736 겁을 먹은 모양이구나 내가 무서워서 그래? 863 00:49:42,570 --> 00:49:44,447 진실을 말할 수 있지? 864 00:49:45,198 --> 00:49:47,033 솔직히 말하는 게 두려운 거야? 865 00:49:48,284 --> 00:49:51,121 불안해할 거 없어 다 괜찮아 866 00:49:51,204 --> 00:49:52,288 아빠 말 들어 867 00:49:55,000 --> 00:49:57,502 아빠만 믿으렴 알았지? 868 00:49:57,919 --> 00:49:59,754 여기는 안전한 곳이야 869 00:50:00,714 --> 00:50:02,215 십자가 줄까? 870 00:50:02,757 --> 00:50:04,509 그러면 좀 진정이 되겠어? 871 00:50:05,802 --> 00:50:07,095 그러다가 어느 순간 872 00:50:07,178 --> 00:50:13,810 종이에 펜으로 십자가를 그리더군요 873 00:50:13,893 --> 00:50:17,439 주머니에 넣으렴 이제 안전할 거야 874 00:50:18,398 --> 00:50:22,110 사악한 기운이 더는 괴롭히지 못할 테니까 875 00:50:23,153 --> 00:50:24,988 누가 너보고 말하지 말라고 했어? 876 00:50:25,071 --> 00:50:28,241 기괴한 광경이었죠 눈을 의심했어요 877 00:50:28,324 --> 00:50:30,869 그게 어떤 모임이었다고? 878 00:50:31,619 --> 00:50:32,454 악마 회의요 879 00:50:32,537 --> 00:50:33,496 '악마 회의'? 880 00:50:33,830 --> 00:50:35,623 거기서 뭘 하는데? 881 00:50:36,624 --> 00:50:40,420 총을 쏘고 발로 차면서 사람을 죽여요 882 00:50:41,046 --> 00:50:42,130 사람들이 거기서 뭘 했어? 883 00:50:43,798 --> 00:50:45,759 악마한테 기도를 올렸어요 884 00:50:46,593 --> 00:50:49,471 페이는 아동 학대에 대한 사악한 이론을 펼칩니다 885 00:50:49,554 --> 00:50:54,768 사탄 숭배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886 00:50:54,851 --> 00:50:58,229 페이는 미국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사건 상당수가 887 00:50:58,313 --> 00:51:00,315 사탄의 저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888 00:51:01,191 --> 00:51:05,862 사탄을 나타내는 상징이 증거 83호에 뚜렷이 보이는군요 889 00:51:05,945 --> 00:51:08,531 피를 마셔야 했어요 890 00:51:09,199 --> 00:51:11,284 아이들 모두 정서적으로 피해를 입고 891 00:51:11,368 --> 00:51:16,039 신체적,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사탄 의식까지 경험했습니다 892 00:51:16,122 --> 00:51:17,874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893 00:51:17,957 --> 00:51:20,460 - 아빠가 뭘 믿는다고? - 악마요 894 00:51:20,543 --> 00:51:22,295 아빠가 뭘 했길래 895 00:51:22,379 --> 00:51:24,589 악마에게 홀렸다고 생각했니? 사람을 다치게 해서? 896 00:51:24,673 --> 00:51:25,507 죽이기도 했어요 897 00:51:26,383 --> 00:51:29,344 성경을 꼭 쥐고 있으렴 898 00:51:32,681 --> 00:51:34,057 "아동 성범죄를 경험 혹은 목격할 시" 899 00:51:34,140 --> 00:51:35,600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세요" 900 00:52:11,636 --> 00:52:13,638 자막: 구슬이